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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핸드볼큰잔치/루키 정수영 ‘화려한 신고’

    ‘남자 핸드볼의 희망’ 정수영(경희대)이 성인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했다.두산주류는 맞수 충청하나은행을 물리치고 2연패에 힘찬 시동을 걸었다. 경희대는 2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03∼04 핸드볼큰잔치 개막 첫날 남자부 A조(대학부) 경기에서 루키 정수영(5골)·조정래(3골)의 활약에 힘입어 한국체대에 30-28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남한고 졸업예정인 정수영은 이날 센터와 오른쪽 백을 오가며 고비때마다 중장거리슛을 폭발시켰고 고교 동기생 조정래도 빠른 플레이로 승리를 도왔다.정수영은 김현찬(6골)에 이어 팀내 득점 2위. 유일한 고교생 국가대표로 주목받은 정수영은 185㎝,70㎏의 당당한 체격에 순발력과 개인기,경기 흐름까지 읽어내는 초고교급 플레이로 ‘차세대 특급’임을 유감없이 과시했다.관계자들은 “근래에 보기 드문 왼손잡이 공격수가 나왔다.”면서 “강재원 윤경신 등 역대 왼손잡이 거포 계보를 이을 재목”이라고 평가했다. 남자 B조(실업부) 경기에서는 지난해 우승팀 두산주류가 후반에만 5골을 뽑은 최승욱의 막판 활약으로 2년만에 패권 탈환에 나선 충청하나은행을 24-19로 꺾고 귀중한 첫승을 챙겼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창원경륜이 류진영(11골)·김은정(8골)·박준회(7골) 트리오를 앞세워 이설희(10골)가 분전한 상명대를 34-26으로 꺾었다. 김민수기자 kimms@
  • 풋살 동호회/ 실내에서 4초안에 발끝으로 뻥~

    “공격진은 빨리빨리 올라가고.” “양쪽으로 벌리고.뛰어올라 가야지.” “빨리 전진패스해 주고 골문 앞으로 공간 침투하며 슈팅할 수 있는 자리를 확보해.” 지난 9일밤 8시30분쯤 경기도 하남시 덕흥1동 남한고등학교 체육관.미니 축구인 ‘풋살’을 즐기는 동호인들의 모임인 ‘하남 풋살’과 서울 ‘강동 풋살’팀과의 친선경기가 열린 이곳에서는 선수들이 서로 공을 달라고 콜을 하는 소리와 볼을 차는 소리,교체를 기다리는 벤치워머들이 선수들에게 지르는 소리들이 서로 뒤엉켜 뜨거운 열기로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이들은 10여분이 지나자 흘러내린 땀으로 온몸이 뒤범벅됐지만 오히려 짜릿한 쾌감을 느끼며 ‘사커토피아’ 속으로 빠져들었다. ●공간 좁아 진행속도 빨라 “넓은 운동장에서 하는 축구와 달리 좁은 실내 공간에서 게임의 진행속도가 빠르다 보니 농구나 핸드볼처럼 박진감이 넘쳐요.자신의 개인기를 남에게 보여줄 수 있는 장(場)이 마련돼 성취감도 느낄 수 있습니다.골을 터뜨릴 때마다 느끼는 짜릿한 쾌감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가없어요.” ‘하남 풋살 동호회’ 회장인 조석남(45·프렌드코리아 전무)씨는 “좁은 공간에서 쉬지 않고 뛰기 때문에 운동량이 많아 체력 향상에 큰 보탬이 된다.”며 “체력이 약하더라도 농구처럼 선수 교체를 자주 하므로 나이가 들어도 그다지 힘들지 않다.”고 예찬론을 편다. 지난 98년부터 풋살과 매주 2회 정도의 데이트를 즐긴다는 김병우(35·중고차 매매업)씨도 “풋살은 좁은 공간에서 빠르게 많이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순발력이 크게 향상되는 데다,살을 빼는 효과도 있다.”며 “축구에 비해 풋살은 적은 인원과 작은 장소로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거들었다. ‘풋살’을 즐기는 동호인들은 전국적으로 2만명 선으로 추산된다.이들은 동호회 별로 풋살 전용구장이나 초·중·고교 체육관을 빌려 활동하고 있다.지난 1998년 결성된 하남 풋살은 회원이 20명으로,20∼40대의 중장년층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전국 동호인 2만명 추산 이들이 풋살에 빠지는 이유는 건강을 챙기고 일상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 외에도 축구에서 느낄 수 없는 아기자기한 맛과 박진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축구가 좋아 지난 1999년부터 풋살을 즐기고 있는 양경민(42·회사원)씨는 “좁은 공간이어서 아기자기한 맛을 느낄 수 있고 경기가 스피디하게 진행돼 최고의 박진감을 느낄 수 있다.”며 실내 경기여서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꾸준히 운동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라고 강조한다. “풋살은 5명 이하의 적은 인원으로 하는 경기인 만큼 한사람 한사람이 제역할을 하면서 일치단결해야 좋은 결과를 얻는 팀 워크 경기입니다.그래서 풋살은 직장 생활 등 사회 생활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되죠.” 5년 전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을 찾다가 풋살과 인연을 맺은 이기주(41·자영업)씨는 “축구는 넓은 운동장에서 하다 보니 뒤에서 어슬렁거리며 꾀를 부릴 수 있지만,풋살은 바쁘게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도저히 딴 생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몰입하게 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정신없이 차다보면 40분 훌쩍 원래 축구 등 여러 가지 운동을 좋아해 2000년부터 풋살을 시작한 정일택(30·유통업)씨는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1주일에 2회 정도 연습을 한다.”며 “좁은 공간에서 계속 뛰어야 하므로 초보자들은 힘들 수 있지만 그 고비를 넘기면 별 무리없이 할 수 있는 운동”이라고 말한다. 구장 크기 외에도 축구와 풋살은 슈팅하는 방법이 다르다.축구의 경우 보통 발등으로 강력한 슈팅을 하지만,풋살은 발끝으로 슈팅을 한다는 점이다.중학교 때 선수 생활을 해본 신용진(36·자영업)씨는 “좁은 공간에서 치러지는 경기여서 공을 자주 주고받고 경기가 스피디하게 진행돼 경기의 흐름을 보는 시야가 넓어진다.”며 “브라질 등 축구 선진국에서는 개인기를 익히기 위해 어릴 때에는 풋살을 하도록 한다.”고 설명한다. “풋살 경기를 치른 밤은 몸이 새털처럼 가볍고 개운함을 느낍니다.낮에 힘든 업무중 받은 스트레스를 풋살을 통해 날려버리는 셈이죠.” 풋살 입문 6년째를 맞고 있는 축구 마니아인 주정재(41·건축업)씨는 “볼을 4초 내에 차야 하는 등 풋살의 룰이 축구보다 훨씬 엄격하다.”며 “전후반 각 20분 동안 정신없이 뛰다보면 언제 게임이 끝난지모를 정도로 풋살에 빠져들게 된다.”고 말한다. 글 김규환기자 khkim@ 사진 이언탁기자 utl@ ■풋살 이란 풋살(Futsal)은 포르투갈어로 축구를 의미하는 ‘Futebol’과 큰 홀을 뜻하는 ‘Salao’의 합성어.지난 1930년 우루과이 후안 카를로스 세리아니에 의해 창안된 실내 미니 축구로 전세계적으로 2500만명의 선수들이 참여하는 인기종목이다. 우리나라는 1990년대 중반에 도입돼 보급 역사가 일천하지만 청소년층을 중심으로 널리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이창환 국민생활체육 전국 풋살연합회 사업과장은 “풋살 마니아들은 2만명 이상,전용구장은 100개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며 “좁은 공간에서 아기자기한 개인기를 뽐낼 수 있어 청소년들이 많이 즐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장 크기는 가로 40m, 세로 20m로 농구 코트만하다.양쪽 선수가 5명씩 출전하지만 인원이 모자라면 모자라는 대로 경기를 치러도 된다. 풋살과 축구의 차이점은 우선 풋살공(4호·지름 62∼64㎝,무게 390∼430g)이 축구공(5호·68∼71㎝,397∼454g)보다 작다.경기시간도 전·후반 각각 20분으로 축구(45분)의 절반 정도이다. 반면 운동량이 많아 교체 인원은 축구(3명)보다 2배나 많은 7명까지 가능하다. 규칙은 공이 사이드라인 아웃되면 축구는 던지기를 하는데 비해 풋살은 라인 위에 놓고 차며,오프사이드룰이 적용되지 않는다.농구장,배구장만한 작은 공간에다 10명 정도만 있으면 쉽게 즐길 수 있고 빠른 순발력과 판단력,정교한 개인기가 필요하며 경기가 스피디하고 박진감이 넘쳐 청소년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하남 풋살(017-731-2002)’ 등 오프라인 동호회와 다음카페의 김포풋살(cafe.daum.net/gpfs)·풋살동호회(∼/soccerfutsal)·필승우승(∼/fa) 등 10여개가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김규환기자
  • “본업은 유치원 교사라니깐요”MBC ‘타임머신’ 남우주연상 받는 소재익씨

    매주 일요일 밤,흥미로운 과거로의 시간여행으로 시청자들을 안내하는 MBC ‘타임머신’(연출 이영백 최진욱 박상준)이 14일로 100회를 맞는다.역사의 한귀퉁이에서 끄집어낸 재미있고,황당한 사건들을 특유의 과장된 재연형식으로 보여주는 ‘타임머신’은 2001년 11월11일 첫 방송 이후 평균 시청률 20%대의 높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타임머신’의 장수 비결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재연배우의 눈부신 활약. 그중에서도 소재익(사진·35)씨는 단연 눈길을 끈다.거의 매주 빠지지 않고 출연해 온갖 망가지는 역할을 능청스럽게 해내는 바람에 이젠 웬만한 탤런트 뺨치는 인기인이 됐다.그 덕에 이번 100회 특집때 ‘남우주연상’의 영광을 안게 됐다. 그는 “부족한 점이 많은데 상을 받게 돼 기쁘다.”면서 “앞으로 좀더 책임감 있고,고민하는 자세로 연기에 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브라운관에서는 ‘어쩜 저렇게 망가질 수 있을까.’싶을 만큼 우스꽝스러운데,실제 만나본 그는 의외로 진지하고,차분하다. 원래 과묵하고 내성적인 성격이란 설명.그러나 사진촬영을 위해 포즈를 요청하니 금세 얼굴의 근육을 실룩거리는 특유의 표정을 짓는다. 본업은 유치원 교사.일주일에 ‘타임머신’촬영이 있는 하루를 빼곤 유치원 4곳에서 체육교사로 일한다.원래 꿈은 연극배우.대학로 극단 여러 곳에서 활동했고,지금도 기회만 있으면 무대에 선다.1년 전 ‘타임머신’에 처음 출연한 것도 아동극을 함께했던 동료가 주선했다. “처음엔 저도 재연배우에 대한 편견이 있었어요.이미지가 굳어질까봐요.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타임머신’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걸 보면서 오히려 재연배우의 입지를 넓히는 계기로 삼아야겠다는 책임감이 생기더군요.” 대본을 받으면 배역에 맞는 말투와 몸동작을 밤새 연구해 촬영 전 감독과 의견을 교환하는데 워낙 순발력과 애드리브가 뛰어나 웬만한 연기는 그대로 통과된다.유치원생 엄마들이 사인을 요청할 때,식당에서 푸짐하게 서비스를 받을 때 인기를 실감한다는 그는 “재연배우들도 나름대로 고민하고 연구하는 만큼 다소 과장되고,어설프더라도 포용력있게 봐주길 바란다.”고 애교있게 당부했다. 글 이순녀기자 coral@ 사진 안주영기자 jya@
  • “탁류시대 건달 재미있게 담을래요”/99번째 영화 ‘하류인생’ 찍는 임권택 감독

    지난 18일 임권택 감독의 99번째 영화 ‘하류인생’(제작 태흥영화사)촬영이 한창인 부천시 상동 판타스틱스튜디오.1960년대 서울 명동거리가 거대 세트장에 재현돼 있다.김수용 감독의 ‘공처가’와 제임스 딘 주연의 ‘이유없는 반항’이 상영되는 미도극장,음악살롱 쉘부르·휘가로,명동통술,영락당 빵집…. ●사진첩서 퍼낸 듯한 60년대 명동거리 사진첩에서 퍼낸 듯한 세트장에는 오래되고 정겨운 또 하나의 ‘그림’이 있다.임 감독,정일성 촬영감독,이태원 태흥영화사 대표.바늘 가는 데 실 가듯 20여년을 하루같이 손잡아온,한국영화의 노장들이다. “우리영화를 나이먹은 사람들이 만드는 비인기 종목으로 보진 마시오.제목은 ‘하류인생’일지언정 영화인생에선 우리가 상류일 테니까.”(이태원 대표의 제작발표회 인사말 중에서) 관록의 ‘영화쟁이’들이 의기투합한 현장에서 임 감독은 그렇게 느긋해보일 수가 없다.“그동안 나란 사람은 돈 안되는 영화만 찍어온 감독이었어요.이번엔 어떻게든 돈되는 영화를 찍어볼랍니다.흥행이 맘대로 되는 게 아니라서 부담도 큽니다만,재미없을 건달의 일상을 재미있게 담아보려고 노력중이오.” 이번 영화로는 돈을 좀 벌어야겠노라고,특유의 어눌한 말투로 속을 툭 털어낸다. ‘취화선’ 이후 2년만에 크랭크인한 영화는 건달이야기다.1960년대에서 70년대에 이르기까지 굴곡진 현대사에 휘둘리는 한 사내의 삶을 그린다.시나리오 얼개는 ‘세 친구’들의 합작이다.임 감독,정 촬영감독,이 대표가 머리맞대고 각자가 20대를 보낸 60년대를 반추했다.영화는 그렇게 모자이크로 아귀를 맞춰가고 있는 중이다.“왜 하필 ‘하류’냐고? 우리가 한번도 상류를 살아본 적이 없는데 그럼 어째.” 남자주인공이 군납업자로,영화제작자로 살아가는 대목은 그대로 이태원 사장의 이야기다. ‘춘향뎐’때 그가 데뷔시킨 조승우에게 남자주인공 태웅을 맡겼다.태웅은 자유당 정권 말기에 주먹자랑을 하는 건달.친구의 누나인 혜옥(김민선 분)을 만나 가정을 꾸리는 행복도 맛본다.그러다 정치권력에 휩쓸려 파란만장한 삶을 산다. ●사회적 메시지도 진하게 담을 계획 그런데 왜 이제와서 액션영화일까.“느닷없는 건 아니죠.주기적으로 액션물을 다뤄왔으니까.60년대에 찍었던 액션,‘장군의 아들’때의 액션과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 스스로 점검해보고 싶었어요.그리고 주인공은 아무리 맞아도 다시 일어나는,격투놀이같은 액션이 이번엔 아닙니다.” 실제 싸움판의 사실감을 스크린에 옮겨볼 요량이라고 말한다.탁류시대를 그리는 과정에 사회적 메시지도 진하게 담을 것이다. 내년 2∼3월쯤 크랭크업을 목표로 현재 영화는 30%가량 찍었다.그에게 큰 상을 안긴 칸영화제쪽에서 벌써부터 힐끗힐끗 곁눈질을 해온단다.“영화제에서도 평가받고 흥행에도 성공할 순 없을까,그런 야망을 품고 있다.”며 웃어보인다.늘 그렇듯 그의 웃음은 소리없이 순하다. 노(老)감독은 100번째 영화에 대한 구상이 특별하지 않을까.손사래부터 친다.“초기 50여편은 휘뚜루 마뚜루 찍었는데,그걸 다 셈에 넣는 건 민망한 짓”이라더니 “개지랄 같은 걸 영화라고 찍었었다.”며 덜 여물었던 젊은 시절을 향해 남의 말처럼 악담을 퍼붓는다.그러다 이내 “40년을도태되지 않고 살아냈으니 괜찮은 것도 같다.”며 스스로를 쓸어안는다. 시나리오를 완성하고 영화를 찍어본 적이 없다.촬영현장에 그 흔한 ‘콘티’같은 게 있을 리 없다.머릿속에 큰 그림만 그려놓고 장면장면 시쳇말로 ‘필’(feel)이 꽂히는 대로 정성을 다해 찍을 뿐이다.덜 과학적인 작업방식에 빠릿빠릿 영리하게 따라주는 신인배우들이 그래서 더 신통하고 고맙다.조승우의 어디에서 건달의 ‘깡’을 읽었을까.김민선의 무엇에 영화를 맡겨보기로 했을까. “‘춘향뎐’의 이도령 역을 캐스팅할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기가 차요.승우가 뭔 배짱으로 그 따위 사진을 이력서에 붙였는지.전신사진도 아니고 아주 어정쩡한….그런데 그때 이런 생각을 했어요.언젠가는 건달영화를 시켜보면 좋겠다고.민선이는 인형같은 얼굴은 아니지만 눈매를 잘 클로즈업하면 대단히 매력적인 얼굴이야.순발력 좋고 영리하고.” 새 영화의 특기사항은 또 있다.신중현씨에게 음악을 맡겼다는 것.“60년대를 음악으로 표현해줄 사람은 그밖에 없다.”고 말한다.부산,전주 등지를돌아다니며 찍을 영화는 내년 4∼5월쯤 개봉될 예정이다. 황수정기자 sjh@
  • [나의 건강보감]연기자 송재호

    그는 얼른 말을 잇지 못했다.한참만에 입을 열었지만 말은 단속적으로 끊겨 토막이 났다.얼핏 ‘묻지 말았어야 했나.’하는 생각이 스쳤다.“아,사람이 이래서 미치기도 하고,삶을 포기하게 되는구나.이런 생각도 들고….뭐랄까….암튼 미치겠더라고요.일에 몰두하면서 잊으려고 애를 쓰지만 지금도 크게 달라진 건 없어요.” 여기까지 말한 그는 이내 눈을 내리깔았다.눈자위에 눈물이 맺혔다.그러고는 겨우 “다시 그 일을 말하자니…”라며 잠겨드는 소리로 말했을 뿐이다. ●3년전 교통사고로 막내아들 잃고 충격 송재호(64).배우로든,탤런트로든 연기 마당에서 그는 기둥이다.기둥도 각을 잡아 군살 쪽쪽 발라내 허여멀건 사각기둥이 아니라 아름드리 나무를 다듬어 세운 통나무 기둥이다.그렇게 완강하고 견실하다.울긋불긋 단청으로 치장한 서까래나 들보와 달리 얼른 눈에 들지는 않지만 그는 중심이다.기둥 빼고 집을 말할 수 없듯,그를 빼고 연기를 말하는 것은 왠지 궁색하다.그런 그가 지난 2000년 1월 교통사고로 애지중지하던 막내아들을 잃었다.결혼을앞둔 스물 여덟,세상이 마냥 아름다웠을 그 나이에. 그 때의 충격으로 그는 한동안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아들을 잃은 아픔의 충격은 그렇게 컸다.부실한 고속도로 관리와 국산 승용차의 엉성한 품질이 빚은 참사였던 까닭에 그에 대한 분노까지 겹쳐 자신을 추스르기 힘들었다.“그때 심혜진씨와 KBS2의 ‘여비서’란 드라마에 출연중이었는데,고작 두줄짜리 대사가 외워지지 않는 거예요.삼성의료원 신경과 나덕렬 교수로부터 진찰을 받았는데,뇌세포가 급속하게 사멸되고 있다고 그래요.충격이 심했나 봐요.” ●총 잡은 지 27년…국제심판 활동도 그는 건강한 체질이었다.그가 클레이사격에 일가를 이뤘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호형호제했던 박종규 전 경호실장과의 인연이 계기가 돼 지난 78년 처음 총을 잡아 올해로 경력 26년째다.“세계사격연맹 회장이었던 그 분이 그때 세계사격선수권대회를 서울에 유치했어요.가깝게 지내던 터라 뭔가 도와야겠다고 생각했는데,마땅치 않아 내 8㎜ 카메라로 7시간 30분짜리 대형 개인기록 영상물을 만들어 전달했어요.그때 태릉사격장을 드나들며 클레이사격에 반해 결국 사격 없인 못사는 마니아가 됐죠.”뭐든 시작하면 끝을 보는 천성 탓에 그때부터 틈만 나면 사격장으로 달려갔다. 그가 사격에 일가를 이뤘다는 것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85년부터 내리 3년동안 전국체전 금메달을 거머쥐었는가 하면 세계사격연맹에 등록된 국제심판으로,88올림픽 때는 결승전 주심을 맡아 세계사격사에 이름을 남겼다. 또 대한사격연맹 최장기 이사였는가 하면 서울시 사격연합회장,대한수렵연합회 부회장 겸 밀렵감시단장도 맡고 있다.사격에 대한 그의 열정을 웅변하는 이력이다.“사격,매력적인 스포츠예요.하늘로 날아오른 클레이접시가 총성과 함께 산산히 깨어져 비산(飛散)할 때 느끼는 쾌감은 압권입니다.도시인,특히 스트레스가 많은 직장인들에게 권하고 싶은 운동입니다.” 그렇게 사격에 빠져 산 세월이지만 그는 단 한번도 살상 목적으로 총을 들지 않았다.“저는 기독교도지만 독실한 불교도셨던 어머니로부터 ‘미물이라도 함부로 죽이지 말라.’는 교육을 받았는데,그 영향이 컸지요.” 그뿐이 아니다.요즘도 수렵철이면 짬을 내 밀렵 단속에 나선다.‘밀렵이야말로 생태환경을 위협하는 만행’이라는 그다.“말이 단속이지 정말 위험합니다.한번은 밀렵꾼을 덮쳤는데 몸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밀렵꾼이 방아쇠를 당겨 일행이 죽을 뻔하기도 했어요.더러는 쫓기면서 총을 난사하기도 하고요.그거 맞으면 죽는거지요.” ●살상 목적으로 총 안들어…수렵철 밀렵단속 지금은 독실한 기독교도로,금욕이 몸에 배어 ‘은총’같은 건강을 얻었지만 60∼70년대부터 연기마당을 누볐던 이들이 그렇듯 그도 따로 건강을 챙길 계제가 아니었다. “먹고 살기 버거운 때였지요.그나마 돈 좀 쥐면 술먹기 바빴는데,조니워커 2병쯤은 앉은 자리에서 해치웠어요.담배요?허허.” 그는 연예계의 내로라하는 골초였다.81년 교회 금식기도로 끊기 전까지 체인스모커였다.“조훈현 국수보다 많이 피웠을 거예요.하루 네댓갑이 보통이었으니까요.당시 KBS본관 입구에 커피숍이 있었는데,제가 방송국에 들어서면 아가씨가 담배 5갑을 꺼내 건네곤 했어요.그것도모자라 나중엔 다른 사람들한테서 얻어 피울 정도였으니까 말 다했죠.” 그런 그가 사흘간의 금식기도로 담배를 딱 끊었다.지금은 술도 입에 대지 않는다. ●하루 5갑 피던 담배 끊고 술 안마셔 이런저런 수상 경력을 들먹이며 지금 그의 연기사를 들추는 일이 새삼스럽다.39년 평양생으로 부산에서 자라 동아대 국문과를 졸업했다.지금도 “언젠가는 영화 한번 만들어 보겠다.”는 그는 고등학교 때부터 책가방에 활동사진 카메라를 넣고 다녔다.부산에서의 성우 생활을 정리하고 64년 상경해 충무로에 첫 발을 내디뎠다.그곳에서 친구의 소개로 김기영 감독을 만나 “신성일 같은 쌍꺼풀도 없는 네가 배우가 되겠다고?”라는 핀잔에 오기가 발동,다음날 바로 쌍꺼풀 수술까지 받을 만큼 영화에 대한 열망이 뜨거웠고,그 열망이 오늘의 그를 낳았다. 그러나 이런 상식적 인과론으로 그의 중량감을 다 설명하기에는 뭔가 부족하다.그의 매력은 주어진 일에 모든 것을 쏟아 붓는 진력(盡力)에 있다.“기력을 다해 제 일에 혼을 불어넣어야지요.저를 아껴주시는 분들이 더도 덜도 말고 그런 제 모습을 있는 그대로만 봐주셨으면 합니다.” 그를 만난 태릉의 산그늘에 가을이 깊어가고 있었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 ■송재호의 사격건강론 연기자 송재호,그의 삶은 치열했다.지난 64년 영화계에 데뷔해 67년 영화 ‘아로운’의 주인공 공모에서 무려 87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된 이후 일견 탄탄대로처럼 보이는 그의 연기행로 이면에는 끊임없이 자기완성을 추구한 한 ‘연기 장인’의 고뇌와 자기연민이 똬리를 틀고 있었다.사격은 여기에 힘을 보탠 원동기 같은 에너지원이었다. 그가 말하는 사격의 첫째 매력은 스트레스 해소.총탄에 접시가 산산조각나는 순간 가슴에 두껍게 쌓여있던 일상의 앙금이 샘물에라도 씻긴 듯 사라진다.“도시생활은 사방이 막혀 있잖아요.직장인이든,사업가든 한두번쯤 누군가 죽이고 싶은 맘 안들겠어요?그렇게 스트레스는 층층이 쌓이는데 그걸 어떻게 풉니까.이런 사람들에게 사격만한 스포츠가 없다고 봐요.” 집중력도 사격의 기본.날아오르는 접시를 보며 “넌걸렸어.”하고 득의만만하게 총탄을 날리는 일은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작업.여기에 숙련되면 민첩한 순발력과 함께 다른 일에도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게 된다고 했다.그뿐이 아니다.그는 사격을 통해 승부근성을 터득했다고 고백했다.“원래 급한 성미여서 처음엔 한발이라도 빗나가면 팔짝거리곤 했죠.그러다 사격 연륜이 쌓이자 매사에 미리 대비하며 상황에 끈질기고 침착하게 맞서는 습관이 체질화되더라고요.이런 습관이 연기생활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어요.” 170㎝ 안팎의 키에 20년 동안 62㎏이던 몸무게가 담배를 끊은 덕에 72㎏으로 늘었지만 아직도 몸매는 군더더기없이 탄탄해 최근에는 ‘올해의 베스트드레서’로 뽑히기도 했다.나이 들면서 혈압약을 먹고는 있지만 아직 맵고 짠 음식을 가릴 정도는 아니며 식성도 소탈하다. “처음 상경해 충무로 스타다방 골목을 쭈욱 훑어 보는데 배우들 다 눈이 익은 사람들이야.그런데 한 사람도 아는 이가 없어요.전 그때도 ‘그래 한번 해보자.안될 것 없다.’고 생각하고 도전했어요.지금도 그때처럼모든 것을 ‘가능하다.’거나 ‘안될 게 없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생활합니다.체념하고 포기하기엔 삶이 너무 짧고 또 고귀하지 않습니까?” 심재억기자
  • ‘용병 지존’ 누굴까/ 03~04시즌 프로농구 25일부터 열전 ‘포스트 힉스’ 트리밍햄·민렌드·홀 각축

    ‘바스켓의 계절’이 돌아왔다. 03∼04시즌 프로농구가 오는 25일 개막돼 플레이오프를 포함,내년 4월초까지 코트를 뜨겁게 달군다.정규리그는 내년 3월7일까지 펼쳐질 예정이다.4년 만에 부활한 시범경기를 통해 전력을 재정비한 10개 팀은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출발 신호만을 기다리고 있다. 올 시즌에는 어느 해보다 많은 변수가 있어 판도 분석이 어려울 정도다.현주엽(코리아텐더) 신기성(TG) 등 군에서 제대한 선수들이 팀에 합류했고,김동우(모비스) 옥범준(코리아텐더) 박종천(삼성) 등 대어급 신인 선수들도 기대를 모은다. 전문가들은 4강(TG 삼성 KCC LG) 5중(모비스 코리아텐더 SK 오리온스 전자랜드) 1약(SBS)으로 분류하기도 하고,더러는 5강 5중으로 나누기도 한다.절대강자도 절대약자도 없다는 얘기다.그러나 가장 큰 변수는 역시 외국인선수.팀 경기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용병의 활약 여부에 따라 소속팀의 순위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특히 올 시즌에는 지난 두시즌 동안 최고의 용병으로 군림하면서 오리온스에 두차례의 정규리그 우승(01∼02·02∼03시즌)과 한차례의 챔피언(01∼02시즌)을 안겨준 마르커스 힉스가 부상으로 한국을 떠나 ‘포스트 힉스’ 다툼이 치열할 전망이다. 팀당 2명씩을 보유,모두 20명의 용병이 개인의 영광과 팀 우승을 위해 ‘출격명령’만을 기다리고 있다.9명이 한국프로농구(KBL) 경력자이고,나머지 11명은 처음 한국땅을 밟은 선수들.‘구관’과 ‘신예’의 한판대결이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지난 시즌 힉스(평균 26.07점)를 제치고 득점왕에 오른 리온 트리밍햄(SK·평균 27.36점))을 ‘포스트 힉스’의 선두주자로 꼽는다.어깨부상으로 시범경기에 많이 나서지는 않았지만 정규리그가 시작되면 달라질 것으로 여겨진다.특유의 순발력과 가공할 골밑 공격력은 건재하다.특히 수비가 좋은 스테판 브래포드가 가세하면서 수비부담이 줄어 공격에 더 힘이 실릴 전망이다.지난 시즌 ‘꼴찌’의 불명예를 씻고 6강꿈을 부풀리는 것도 트리밍햄의 존재 때문이다. SK 이상윤 감독은 “트리밍햄이 뛰어난 선수이긴 하지만 다른 팀에도 특급용병들이 있어 일단 맞대결을 해봐야 실력을 알 수 있다.”면서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신인으로는 찰스 민렌드(KCC)와 앤트완 홀(TG)이 관심을 끈다.트라이아웃 전체 1순위 민렌드는 시범경기에선 100% 코칭스태프를 만족시키지 못했지만 여전히 그에 대한 기대치는 높다.KCC 신선우 감독은 민렌드의 활약에 기대감을 잔뜩 부풀리면서도 “득점과 리바운드에서 최소 두자리 수는 올려줄 것으로 본다.”고 연막전술을 폈다. KCC가 우승후보로까지 꼽히는 것도 물론 민렌드의 합류 때문이다.프랑스 1부리그(99∼00시즌)에서 평균 10.6득점을 기록한 경력을 바탕으로 이스라엘리그 득점왕(01∼02시즌)과 올스타전 최우수선수(02∼03시즌)에 올랐다.힉스가 프랑스 2부리그 출신이라는 점에서 민렌드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 홀은 2연패를 노리는 TG의 가장 든든한 선수다.전체 7순위로 뽑혔지만 시범경기에서 득점 1위(평균 36점)를 차지했을 만큼 기량을 인정받았다. 특히 지난 5일 KCC전에서 무려 50점을 몰아넣으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TG 전창진 감독은 “지난 시즌 데이비드 잭슨보다 뛰어난 선수라고 생각한다.”면서 “국내 선수들과도 아주 잘 지내고 있어 활약이 기대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페이드어웨이 슛이 일품인 전자랜드의 앨버트 화이트도 시범경기에서 평균 28점을 넣으며 득점 3위에 올라 돌풍을 예고했다. 뒤늦게 합류한 오리온스의 바비 레이저도 시범경기에서 리바운드 1위(평균 15개)와 득점 2위(평균 29.75점)를 기록해 기대를 모은다. 박준석기자 pjs@
  • [나의 건강보감] 황경식 강명자 부부

    이들 부부의 운동을 굳이 이름붙이자면 ‘금실(琴瑟) 운동’쯤 되지 않을까.황경식(56) 서울대 철학과 교수 겸 명경의료재단 이사장과 이 재단 산하 꽃마을한방병원의 강명자(55) 원장 부부는 벌써 14년째 탁구를 함께 하고 있는 ‘핑퐁 부부’다. ●매일 아침 1시간씩 함께 탁구 즐겨 “탁구를 선택한 기준은 간단합니다.부부가 같이 할 수 있어야 하고,건강을 도모할 수 있어야 한다는 기준으로 종목을 골랐는데,탁구가 딱 맞는 운동이더라구요.”이렇게 해서 이들 부부는 탁구를 시작했다.초등학생도 심심파적으로 치곤 하는 운동이라 딱히 시작이랄 것도 없지만,부부가 함께 라켓을 든 것은 지난 90년.“그 전에는 지금 법조단지가 들어선 서초동 일대 야산에서 조깅도 하고 짬짬이 배드민턴도 하곤 했지요.5년쯤 그렇게 했는데,그때 ‘운동이 이래서 좋은 거구나.’하는 깨달음을 얻었어요.” 그 전만 해도 강 원장은 몸이 부실한 편이었다.대학때 시작된 위염이 중증이었고,병원 일에 애들 셋을 뒷바라지하느라 체력까지 고갈돼 체중이 고작 47㎏에 그쳤다.그런몸이 5년간의 조깅으로 눈에 띄게 좋아졌다.“그런데 문제가 있더라구요.조깅은 눈비 오면 못해요.또 남편과 체력차가 있어 운동 강도를 맞추기가 쉽지도 않구요.같이 달릴 경우 난 힘든데 남편은 싱겁다고 여기곤 했으니까요.”그래서 시작한 운동이 탁구다. “누구한테 따로 지도받고 그런 거 없었어요.매일 아침 6시에 인근 스포렉스에 나가 무작정 쳐댔죠.보통 50∼70분을 할애했어요.그 정도면 아침 시간에 다섯 세트쯤 시합을 할 수 있는데,좋더라구요.적당히 땀이 배면서 몸이 풀리는게 일과를 시작하는 운동으로는 아주 그만이에요.”강 원장이 워낙 운동소질이 없는 ‘운동치’라 처음엔 공 줍느라 시간을 다 보내는 ‘똑딱 탁구’였다.그러나 굼벵이라고 제 몸 하나 건사 못할까.10년을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고 탁구를 쳐대니 ‘운동치’니 ‘몸치’니 하던 강 원장도 실력이 늘어 이제는 남편에게 뒤지지 않을 실력을 갖췄다. 이들의 탁구는 스핀을 넣어 공이 픽픽 돌아가는 이른바 ‘깎고 비트는 탁구’가 아니다.야구로 치면 직구 위주의 단순한 탁구다.그러나 힘이 실려 무척 빠르다.꽃마을한방병원에서 열린 탁구 시합의 남자 우승자가 강 원장에게 나가 떨어졌는가 하면 “탁구라면 내가…”라며 제법 폼을 잡던 사람들도 이들 부부의 실력에 이내 기가 죽었다.치료차 병원을 찾았던 ‘탁구 여왕’ 이에리사와 양영자가 두 사람의 탁구 열기에 감탄해 라켓과 공을 선물한 것도 기분 좋은 추억이라고. 부부는 의료재단 이사장과 산하 병원장으로 있지만 하는 일은 다르다.황 이사장은 철학을 가르치고 연구하는 학자의 길을 걷고 있고 강 원장은 국내 여성 한의학박사 1호로,불임과 부인병을 치료,연구하고 있다.이처럼 다른 일을 하는 부부에게 정서의 공유는 무엇보다 중요하다.“이런 점에서 부부가 같이 할 수 있는 탁구는 골프나 에어로빅 등과 달리 두 사람이 언제든 정서를 나눌 수 있어서 좋습니다.언짢은 마음을 탁구로 푼 사례는 셀 수도 없고,간혹 티격태격 하다가도 탁구 한판 치고 나면 다 풀려요.이런 운동이 흔하지 않죠.”강 원장도 “가끔은 다퉜다가 탁구를 치며 화해한 적도 있다.”고 거들었다.이러니 금실 운동이랄 밖에. ●“14년째 치니 ‘몸치'도 실력 늘대요” 부부가 탁구만 한건 아니다.골프도 쳤고,테니스도 했다.그러나 그런 종목과는 궁합이 맞지 않아 포기했다.“예전에는 아내와 골프도 쳤지만 운동량에 비해 시간이 너무 많이 소비되고,테니스는 라켓을 들어보니 꼭 예전의 M-1소총처럼 우리 체격에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 그만뒀어요.일상적인 운동은 두가지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고 봐요.첫째는 고행성으로,적당히 땀을 흘릴만한 강도라야 운동 효과가 있고 둘째는 오락성인데,세상없는 운동도 재미없으면 오래 못한다는 거죠.탁구는 이 두가지를 충족시키는 운동입니다.” 여기에 덧붙인 강 원장의 건강론은 흥미 이상의 깨우침이다.“인체는 우주의 순환과 어긋남이 없이 맞물려 돌아가야 건강을 지킬 수 있어요.이를테면 잠잘때 양성(陽性)인 머리는 음성(陰性)인 서·북향을 피해 동·남향에 둬야 기가 빠져나가지 않고,머리 부분에 안경테나 귀걸이 등 금붙이를 가까이 하지 않는 것도 인체의 극성(極性)을 지키는 지혜입니다.”그는 시계도 오른손에 차고 있었다.물론 휴대전화도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전자파가 몸의 자기(磁氣)질서를 훼손하기 때문이다.그는 “과다한 컴퓨터 사용 때문에 불임에 이르는 여성이 많으며,남자들도 더러 밤과 낮을 바꿔 생활하다 치명적인 질환을 얻는 경우가 있는데,모두 우주의 질서에 역행한 결과”라고 충고했다. ●운동효과에 재미까지 더할나위 없어 섭생도 이들의 건강에 중요한 전제가 된다.강 원장은 불로 익혀 조리한 음식을 “기가 소멸되고 효소가 파괴돼 죽은 음식”이라며 하루 세끼중 한끼는 생식,나머지 두끼는 잡곡과 채소 위주의 담백한 식단으로 해결한다. “예전에 남편과 이런 약속을 했어요.지천명(50세)의 나이때면 번 돈을 모두 사회에 돌려주자구요.지난 96년 공익의료재단인 명경의료재단을 만들면서 그 약속을 지켰는데,문득 살면서 그런 생각이 들곤 해요.나와 내 가족이 건강하고,또 미력이나마 다른 사람의 건강을 살피는 일을 하고 사니 이보다 더한 행복이 있을까 하구요.”그의 술회가 결코 허투루 들리지 않았다.그는 지금도 해마다 많게는 100회씩 복지관 등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 무료진료를 하며 ‘되돌려 주는 삶’을 실천하는,흔치 않은 건강한 의료인이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 사진 이언탁기자 utl@ ■탁구 예찬 키 167㎝에 몸무게 66㎏의 황 이사장이나 164㎝에 60㎏인 강 원장은 ‘폼나는 틀’은 아니다.그러나 군살없는 몸피에 걸음도 가볍다.꾸준히 탁구와 헬스 등으로 건강을 다진 덕이다.특히 이들에게 탁구는 건강을 담보해준 ‘정말 좋은 운동’이다. 지금이야 강 원장이 “탁구에 관한 한 맞상대”라고 호기도 부려보지만,따로 운동을 하지 않은 여자가 남자와 대등한 운동능력을 갖추기는 쉽지 않다.황 이사장이야 짬짬이 쳐온 실력이라 기본부터 시작해야 했던 강원장과 격이 다른 건 당연했다.“처음 몇달은 공 주우러 다니느라 정신 못차렸다.”는 말이 엄살로 들리지 않았다.그러나 그런 격차가 재능의 차이는 아니어서 이내 실력은 엇비슷해지고,그럴수록 운동하는 재미는 쏠쏠했다.“한번은 마라토너 황영조씨가 우리 탁구치는 모습을 유심히 보더라구요.‘족보없는 탁구’라 우스워서 그랬는진 모르겠는데,나중에 ‘잘 친다.’고 한마디 하더라구요.” 이처럼 ‘미미한 시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10년이 넘는 구력으로 건강을 얻은 이들의 운동론은 고개가 끄덕여질 만큼 과학적이다.“아침 6시쯤 운동을 시작하는데,그 시간이면 온몸의 세포가 잠에서 덜 깬 상태거든요.이런 몸으로 격한 운동을 했다가는 상하기 십상이지 않겠어요?그런데 탁구는 오히려 몸을 유연하게 해줘요.순발력,민첩성은 말할 것도 없고 지구력도 놀라울 정도로 향상되구요.” 몸무게가 각각 60,66㎏인 두 사람이 1시간동안 탁구를 치면서 소모하는 열량은 270,280㎉로 운동량이 결코 많지는 않다.그래서 강 원장은 헬스클럽에 나가 따로 근력운동을 하기도 한다.그러나 그런 특성 때문에 이런저런 부상없이 오래 할 수 있는 운동이기도 하다. ‘길거리 탁구’를 운영하는 핑퐁코리아 최진구 대표는 “탁구는 일반적인 운동효과 말고도 간단하게 스트레스를 해소한다.또 리듬 운동으로 정신적 측면에서도 뇌의 활동력을 증가시켜 치매를 예방하는 등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권장할만 한 좋은 운동”이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 함께 즐기는 보드게임 4選

    보드게임이 중·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은 물론 30대 이후 직장인들에게까지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보드게임은 주로 테이블 위에서 보드,카드,말이나 주사위 등을 이용해 즐기는 놀이입니다.넓은 의미에서는 장기나 바둑도 포함되기 때문에 우리에게도 크게 낯설지 않은 문화입니다. 보드게임은 심각한 중독현상을 야기하기도 하는 온라인게임과는 다르게,사람이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참여하여 인간미를 느끼게 해줍니다.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보드게임을 맛보지 못한 분들에게 다음과 같은 입문 게임들을 권유하고 싶습니다. ●할리갈리(Halli Galli) 종소리와 함께 쌓인 스트레스가 모두 날아간다.스트레스 해소에 제격인 파티게임 할리갈리.카드 한 장이 넘어갈 때마다 침이 삼켜지는 긴장감과 인간의 투쟁본능을 끌어내는 게임성은 “보드게임 그게 뭔데?”하던 이들을 어느새 몰입하도록 만드는 힘이 있다.직장,학교,가정…그 어떤 모임에서도 분위기를 띄우는 데 제격이다. 플레이어는 돌아가면서 과일이 그려진 카드를 한 장씩 펼친다.테이블에 놓인 카드를 잘 보고 있다가 특정 과일의 합이 5개가 되는 순간,남들보다 빨리 종을 울리면 된다.눈썰미와 순발력을 극한으로 끌어내야 한다.2∼6인용,Amigo,2만 2000원. ●보난자(Bohnanza) 콩을 심어 부농이 되겠다는 꿈을 안고 파종을 시작한 풋내기 농부의 애환을 그린 게임이다.그동안 많은 사랑을 받으며,카드 게임의 베스트 셀러로 자리잡았다.이 게임의 마력은 협상에 있다.플레이가 진행됨에 따라 자신에게 도움이 안 되는 콩들이 튀어나와 괴롭히는데,어떻게 하면 이를 잘 뻥튀기해서 팔아 넘기고 이익을 얻느냐가 관건이다. 대인관계까지 총동원한 치열한 협상이 게임의 백미다.떠들썩한 분위기에서 수다를 떨며 즐길 수 있는 보난자.이 게임으로 자신의 외교력과 인간관계를 돌아볼 수 있다.2∼7인용,AmigoRioGrande,2만원. ●카르카손(Carcassonne) 프랑스 남부의 카르카손 지방에 개발 바람이 분다.플레이어가 타일을 하나 놓을 때마다 길이 닦이기도 하고,성이 세워지기도 하며,기사가 성을 차지하기도 한다.재치있게 타일을 놓고 적절하게‘똘마니’를 배치하여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카르카손 마을의 주인이 되는 사람은 누구일까. 게임은 타일을 한 장 뽑아서 원하는 곳에 붙이고 필요하면 부하를 하나 배치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기본적인 규칙이 간단한 만큼 점수계산이나 세부 규칙 등도 쉽게 익숙해질 수 있으며,쉬운 룰로 초보자도 상당 수준의 전략 수립이 가능한 점이 매력적이다. 쉬운 규칙과 예쁜 내용물로 초보자나 가족,심지어 커플에 이르기까지 고루 추천할 만한 명작이다.2∼5인용,Han Im Gluck,2만 5000원. ●로보 77(Lobo 77) 여기 77초가 지나면 터지는 시한폭탄이 있다.플레이어는 서로 살기 위해 폭탄을 상대에게 떠넘긴다.하지만 누군가는 77초 뒤에 터지는 폭탄을 안고 대참사의 희생자가 되어야 한다.여럿이 모인 파티에서 분위기를 띄우는 데 한몫을 단단히 하는 게임이다. 차례가 되면 카드를 한 장 내고 한 장의 카드를 보충하는 것이 턴 진행의 전부이다.하지만 플레이어들이 낸 숫자의 합은 점차 누적되어 간다.12,34,43,50,60,63,73 이런 식이다.그러던 가운데 11,22,33,44,55,66에 정확히 도달시킨 사람은 생명을 하나 빼앗긴다. 또한 77 이상이 되면 폭탄이 터져 생명을 하나 잃는다.폭탄이 터질 때마다 다시 새로운 라운드를 시작하여 여러 차례 게임을 반복하는 가운데 끝까지 살아남는 플레이어가 승리하는 서바이벌 게임이다.2∼8인용,Amigo,1만 7000원. 윤지현 보드게임 카페‘페이퍼이야기’대표이사
  • [수평사회를 만들자]제3부 경찰과 시민 (9)외국에서는-프랑스

    |파리 함혜리특파원|‘국민의 안전은 자유를 위한 최우선의 조건’프랑스의 중도우파 정부가 지난해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지 1년 넘게 지나면서 민생치안 범죄가 현저히 줄어드는 등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이는 지난해 총·대선으로 장 피에르 라파랭 총리를 내각 수반으로 하는 중도우파 정부가 들어선 이후 대대적인 범죄 소탕 및 예방책을 전개했기 때문이다.중산층 이하를 위한 정책을 폈던 사회당 정부와 달리 중도우파 정부의 치안강화책이 기득권층의 권리를 강조하면서 사회 기층의 인권을 침해한다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하지만 강력한 치안정책으로 민생을 위협하는 범죄가 줄어들면서 대다수 국민들로부터 호응을 받고 있다. 프랑스는 전통적으로 관료적 중심의 중앙집권 정치와 강력한 국가경찰제도를 유지,대체로 치안이 잘 유지되고 있는 편이었다.그러나 최근 4∼5년 동안 불법이민이 증가하고,도시인구가 늘어나면서 범죄 발생이 늘어나 파리 등 대도시의 경우 소매치기와 자동차 내 물품 절도,강도 등 노상범죄가 증가해시민들을 불안하게 했다. ●사회당 정부에 패배 안겨준 치안불안 해소 내무부 통계에 따르면 2001년의 경우 국가 경찰과 군 경찰이 접수한 범죄 건수는 사상 최초로 400만건을 넘어섰다.이는 1998년보다 14% 가량 늘어난 것이며,프랑스 제2의 도시인 리용을 기준으로 했을 때 48만 7000여명의 피해자가 새로 발생한 셈이라는 설명이다. 범죄는 양적으로 늘어났을 뿐 아니라 도시화·정보화 등으로 질적으로도 다양해지는 양상을 보였다.특히 미성년 범죄율은 1995년 28%에서 2001년 36%로 늘어났다. 우파 정치인들은 지난해 총선과 대선에서 이같은 치안불안이 사회당 정부의 최대 실책이라며 사회당을 공격,결국 리오넬 조스팽 전 총리가 극우파의 르펜 후보에게 패하고 총선에서도 중도우파가 다수를 차지하게 되는 결과를 낳았다. 재선에 성공한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중도우파 내각은 지난해 5월 출범과 동시에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치안강화를 위한 법 제정 작업에 착수했다. 내무부 집계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중 범죄 발생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69%(7만 7143건) 줄었다.특히 시민들을 불안하게 했던 자동차 도난,소매치기,강도 등 노상범죄는 10.2%나 줄었다. 총 1만 7624명의 경찰이 활동하고 있는 파리시의 경우 올해 1·4분기 중 범죄 발생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 감소했으며 소매치기나 차량 도난 등 노상범죄는 15.5% 줄어들었다. ●보다 강력해진 경찰권 니콜라 사르코지 내무장관은 지난해 10월 의회의 법안 최종심사를 요구하면서 “안전은 국민의 기본적인 권리이며 프랑스가 가장 중시하는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제1의 조건”이라며 “국민들의 불안 요소를 없애기 위한 선결과제로 강력한 치안정책을 펴기 위해서는 새로운 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명 ‘사르코지 법’이라고 불리는 ‘국가치안을 위한 법(LSI·이하 치안관계법)’은 2002년 8월 제정돼 2003년 초 발효됐다.이 법은 ▲치안예산 강화 ▲경찰 인력 증강 및 장비 현대화 ▲치안 관련 조직의 재정비 ▲범죄 처벌 강화 등을 골자로 하는데 이중에서도 핵심은 다원화돼 있던 치안 관련 조직을 일사불란하게 재정비한 것이다. 프랑스는 지금까지 치안업무를 인구 1만명 이상의 도시지역은 내무부 산하 국가경찰(Police Nationale)이 담당하고,인구 1만명 이하의 도시 주변 및 군·면 단위 지역은 국방부 산하 군 경찰(Gendarmerie Nationale)이 분담해 왔다.치안관계법은 여전히 이런 2원화된 체계를 유지하되 군 경찰의 통제권을 국방부에서 내무부로 이관했다. 2003년 통계에 따르면 국가 경찰인력은 14만 5000명으로 전체 프랑스 인구의 52.5%를 담당하고,나머지(47.5%)는 9만명의 군 경찰이 치안을 책임지고 있다. 이 법은 또 시위진압 기동대(CRS)를 경찰의 지원요청이 있을 경우 언제든지 범죄 다발지역의 방범 업무에 투입하도록 했다.이와 함께 국가 경찰조직 내 공공안전국(DCSP)의 기능과 인력을 강화하고 대통령 직속으로 국가치안위원회를 두도록 했다. 치안관계법에 보장된 2003∼2007년의 치안관련 예산은 56억유로.이 기간 중 국가 경찰 및 군 경찰 인력을 1만 3500명 늘릴 예정이다. 치안관계법은 또 지금까지 소극적인 매춘행위,포주업,구걸 행위에어린이를 이용하는 행위 등을 처벌 대상에 포함시켰다.범죄 발생을 근원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의도에서다. 사르코지 장관은 여기에 머물지 않고 최근에는 아동 성추행,성폭행,강간 등 성 범죄자 목록을 별도로 만들어 특별 관리할 것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성 범죄자 목록에 이름이 오른 전과자는 출소한 뒤 거주지가 바뀔 때마다 경찰이나 헌병대에 이를 신고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내무부 공공안전국 엘리자베스 후이유 경정은 “1996년 이후 처음으로 범죄 발생이 감소하는 등 국내 치안은 확실히 안정되고 있다.”면서 “치안관계법의 제정으로 경찰력이 강화되고 범죄를 원천 봉쇄할 수 있도록 처벌 대상 범죄가 추가되면서 각종 범죄의 예방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권위적 경찰 이미지 불식시켜 프랑스 경찰의 민생치안 활동을 일컬어 ‘국민 가까이에 있는 경찰(Police de Proximite)’이라고 한다.사회당 정부 시절인 1999년 말 권위적인 경찰의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국민 편익 위주의 서비스를 하기 위해 도입된 개념으로 방범 활동을 다양화하고,경찰관 수를 증원하면서 큰 효과를 거두자 중도우파 정부에서도 지속적으로 채택해 민생치안에 적용하고 있다. 파리 제1구 방범파출소의 레널드 빌뇌브 경위(부소장)는 “거리의 순찰활동은 노상에서 발생하는 각종 범죄 행위를 통제하는 효과도 있지만 경찰이 범죄 현장에 모습을 드러냄으로써 사전에 예방하는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lotus@ |파리 함혜리특파원|파리 시내를 다니다 보면 산악 자전거를 타고 복잡한 도심을 순찰하며 무전으로 동료들에게 연락을 취하는 경찰,롤러블레이드를 타고 좁은 골목을 쏜살처럼 누비는 경찰들을 볼 수 있다.딱딱한 일반 경관의 복장이 아니라 티셔츠에 운동모자나 보호 헬멧을 쓰고 있지만 이들은 엄연한 경찰관이다. 허리에 권총과 보호봉,무전기,수갑,범칙금 수첩 등을 차고 일반 경찰과 같이 순찰을 돌며 범죄 예방 활동을 벌인다. 지난 2001년 6월 창설된 VTT(산악자전거) 순찰대와 롤러블레이드 순찰대의 강점은 순발력과 친밀감. “파리는 교통이 혼잡하고,곳곳에 일방 통행로가많아 순찰차나 경찰 오토바이가 사건·사고 현장에 신속하게 도착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자전거와 롤러블레이드는 어디든지 갈 수 있기 때문에 훨씬 효과적으로 범죄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파리의 최고 중심구역인 제1구의 VTT 순찰대 소속 벤자민(26) 경관의 자랑이다.모두 9명인 VTT 순찰대원 중 한명인 그는 동료들과 조를 이뤄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6시30분까지 콩코드 광장부터 루브르와 샤틀레에 이르는 관할 구역을 자전거를 타고 순찰한다.하루 이동 거리는 약 25㎞ 정도. 롤러블레이드 순찰대 소속의 프랑크(28) 경관은 “제1구는 루브르박물관과 샤틀레와 같은 관광지가 많아 외국관광객을 노리는 소매치기범이 기승을 부린다.”면서 “많은 사람들 속을 뚫고 범인을 뒤아가는데 롤러블레이드는 특히 효과적”이라고 말했다.1구에는 총 13명의 롤러블레이드 순찰대원이 있다. 파리에 비해 범죄 발생이 상대적으로 적은 불로뉴비양쿠르의 경우 자전거 순찰대의 성격이 좀 다르다.불로뉴비양쿠르 파출소 소속의 오렐리아(26) 경관은 “정기적으로 관할구역을 자전거로 돌면서 주민들과 직접 만나 대화를 하고,그들의 즐거움이나 어려움을 함께 나누기도 한다.”고 말했다. 스포츠와 경찰 활동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점을 자전거 순찰의 큰 장점이라고 소개한 다미앙(27) 경관은 “순찰을 하면서 대화를 나누는 동안 치안활동에 관련된 여러가지 중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나의 건강보감]한국 性의학 개척자 최형기 교수

    ●의대시절 테니스와 인연… 구력 34년 우리나라 성의학(sexology)의 개척자 가운데 한 사람인 연세대 의대 최형기(58·영동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교수.그는 테니스를 좋아한다.세미나나 학회 일로 지방엘 갈 때도 자동차에는 라켓과 운동화가 실려 있다.짬만 나면 테니스장으로 달려갈 요량이다.그의 전공 과목인 비뇨기과도 사실은 테니스와 무관하지 않다.“제가 70년도에 의대를 졸업했는데,당시만 해도 비뇨기과를 선뜻 지망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어요.성병이나 고치는 곳으로 잘못 인식돼 있었거든요.그런데 내 판단기준은 달랐어요.여유롭게 테니스도 칠 수 있고,그러면서 개척의 여지가 많은 곳이 어딘가를 살폈지요.” 그렇게 해서 그는 비뇨기과를 선택했다.당시 비뇨기과는 환자수가 적어 상대적으로 일이 많지 않아 테니스를 칠 수 있었기 때문이다.미개척 분야라는 점도 한몫했다.그는 이후 34년의 구력(球歷)을 쌓아오고 있다. 테니스 치고 싶어 비뇨기과를 전공한 덕분에 그동안 쉬쉬하던 수많은 비뇨기질환을 치료의 영역으로 끌어들이는 등 ‘한국 성의학의 개척자’ 대열에 끼게 됐다.지난 83년에는 우리 나라에서 처음으로 발기부전을 치료하기 위해 임포텐츠 수술을 시작했는가 하면,85년에는 서울 영동세브란스병원에 역시 국내 처음으로 성기능장애클리닉을 설치했다.주변에서는 “대학병원에 이런 거 설치해도 되나.”라며 떨떠름해 했지만 그는 “인간적인 의학의 시도”라고 맞섰다.그의 정력적인 활동으로 98년에는 아시아 성의학회가 창립됐으며,순수 생약제제로 조루증 치료제를 발명하기도 했다.그는 “이런 성취가 건강해서 가능한 일이었고,건강은 테니스가 준 선물”이라고 했다. ●생약제제 조루증치료제 세계 첫 개발 그가 테니스를 처음 시작한 건 연대의대 예과 시절.체육시간에 라켓을 잡아본 것이 계기가 됐다. 그 전에 경기도 안성에서 중학교를 다닐 때 잠시 연식 정구를 맛보긴 했지만 테니스와는 달랐다.그러다 공부 때문에 한동안 놨던 라켓을 졸업후 인턴이 된 뒤에 다시 들었다.“테니스가 좋았어요.땀흘리는 운동이어서 건강을 다지는 건 기본이고,직업상 피할 수 없는 스트레스를 훌훌 털어버릴 수 있다는 게 매력이었죠.” ●“스트레스 풀고 어려운 수술 너끈히” 몰두하면 뭔가 이뤄내는 게 세상의 이치다.테니스에 미친 덕에 그는 벌써 70년대 초반에 전국 의사테니스대회를 석권했고 해군에 입대해서는 해군 대표로 활약했다.그러더니 금세 의사들 수준을 훌쩍 뛰어넘어 전국 아마추어대회에서 우승하기도 했다.아마추어 전국대회 2,3위를 차지한 것도 여러 번이다.“미국 유학 때도 그랬고 군에 있으면서도 틈만 나면 테니스를 쳐댔어요.사람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겠지만,제 경우 테니스로 스트레스를 풀고 몸의 컨디션을 유지하면 어렵겠다 싶은 수술도 아주 잘 되곤 해요.당연한 얘기지만 스트레스를 술이나 담배 등으로 감당하는 것과 운동으로 푸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 아니겠어요?” 그는 국내 성의학을 일군 의사다.그에게서 듣는 테니스의 효용론은 그래서 더욱 흥미롭다.“저를 찾는 환자는 누구든 운동부터 하라는 권유를 받습니다.꼭 테니스가 아니라 조깅이나 등산,자전거타기 등 하체를 단련하는 유산소운동이면 뭐든좋습니다.그렇게 해서 변화를 체험하면 그때부터는 운동이 ‘즐거운 중독’이 되는 겁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운동은 제쳐두고 혐오스러운 스태미나식만 찾는 왜곡된 정력문화를 못마땅해 했다.“운동이야말로 가장 쉽고 간단한 정력제인데,이상하게도 사람들은 이런 방법을 외면합니다.” 테니스 덕으로 자신의 생체 연령이 열살은 젊을 것이라는 그는 테니스를 ‘재미있어서 오래 할 수 있는 운동’이라고 했다.“재밌어요.지금도 가능하면 단돈 만원이라도 걸고 시합을 하는데,더 진지하게 운동을 하게 되더라고요.내가 지면 상대방이 좋아해서 좋고,이기면 최선을 다한 보답이어서 좋고요.그렇게 여러 사람과 어울리다 보면 인격 수양도 되는 것 같아 흡족합니다.” 고건 국무총리를 비롯,정몽준·박근혜 의원과 이명박 서울시장,임창열 전 경기지사 등 그가 테니스장에서 만난 사람은 셀 수 없이 많다. 테니스 말고 그가 즐기는 여락은 바둑.공인 아마3단인데,공인받은 게 오래 전이어서 지금은 ‘강 4단,약 5단’정도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바둑을 여락으로 삼다 테니스를 좋아하는 윤기현 9단과 막역한 사이가 됐는가 하면 ‘돌부처’ 이창호 9단을 테니스에 입문시킨 이도 바로 최 교수다. ●이창호 9단에 테니스 입문시키기도 “뛰어라.뛴 만큼 강해진다.” 담배는 아예 입에 대지 않았으며 환자 진료를 의식해 술이래야 맥주 한 두잔을 마실 뿐이지만 건강한 삶,자신있는 삶을 일구는 데 일가를 이룬 그의 건강론은 너무나 평범했다.“뛰는 모든 운동이 다 건강에 좋겠지만,성 기능과 관련해 제게 비방이 없느냐고 묻는 많은 사람들에게 제가 한 말을 똑같습니다.테니스는 물론이고 축구,농구,태권도,수영,체조와 골프가 다 좋다.이런 운동이 회음부의 근육을 강화시키기 때문이다.단,어떤 운동이든 즐겁게,오래 해야 한다.나도 테니스를 30년이 넘도록 하고 있지 않은가.” 글 심재억기자 jeshim@ 사진 강성남기자 snk@ ■최형기교수의 테니스 건강론 최형기 교수의 ‘테니스 건강론’은 ‘테니스 신봉론’의 다른 이름이다.이창호 9단에게 “나이 40∼50쯤 되면 내가 테니스를 권한 뜻을 알 것이다.”는 ‘건강화두’를 남길 정도로 테니스의 효용을 신봉한다.일상적으로 주어지는 스트레스를 즐겁게 해소하는 것은 물론 비만으로 위협받는 성인들에게 운동,특히 테니스는 어떤 보약보다도 좋은 운동이라는 것이다. 물론 초창기에 팔관절에 통증이 오는 엘보를 겪기도 했지만 6개월 가량 페이스를 늦춰 극복해 냈다. 체중 75㎏인 사람이 한 시간에 최고 480∼490㎉의 열량을 태우는 테니스는 확실히 좋은 운동이다.게다가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운동이어서 사교의 폭을 넓힐 수도 있으니 꿩먹고 알먹는 격이다. 한창 젊었을 때는 틈만 나면 테니스장으로 달려 나가곤 해 아내 눈치를 안살핀 건 아니지만 “내가 건강해 내 일을 충실하게 하는 것만큼 더 가정적인 배려가 있겠느냐.”며 설득했고,지금은 오히려 아내가 그의 건강을 고마워할 정도다. 그렇다고 그가 가족과의 단란을 등한시하는 건 결코 아니다.특별한 일이 없으면 거의 매일 아내와 1시간 정도 산책을 하며 담소를 나눈다. 진솔한 삶의 단면이기도 한 이런 부부애의 저변에는 ‘금실(琴瑟)의 운동’인 테니스의 위력이 숨어 있다. 얼굴에서 쉰여덟 나이의 흔적을 찾을 수 없는 그는 “몸이 건강하면 생각이나 판단이 바르고 긍정적이며,그런 마음가짐이 바로 건강한 삶의 전제”라며 “이렇게 말하면 이상할지 모르나 테니스는 비뇨기과라는 내 전공과목과 함께 나를 지지하는 두개의 버팀목”이라고 했다. 대한테니스협회 김웅태 과장은 “정해진 시간 동안 필사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축구 등과 달리 경기 중에도 스스로 체력을 안배할 수 있어 노약자나 여성,어린이도 무리없이 소화할 수 있으며 하체를 비롯한 전신 근력 강화와 인체의 유연성,순발력을 길러주는 격조있는 운동”이라고 말했다. 심재억 기자
  • 클로즈업/ 고교영재, 서울대생과 퀴즈대결

    자식을 영재로 키우고 싶은 마음은 모든 부모의 희망이다.그러나 한국 영재들의 지능은 세계 최고 수준이나,창의성은 그에 못미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MBC ‘별들의 전쟁’(오후7시20분)은 국내 최고의 영재 2명을 초대해 창의력 대결을 펼친다. 부산 과학영재학교의 추승우군과 충남과학고 이원철군이 주인공.먼저 출연자 중 1명이 서울대생 100명과 퀴즈 대결을 벌인다.절반 이상의 승률을 거둬야 스튜디오에 입성할 수 있다. 이어 뇌 단층촬영을 통해 영재성을 분석하고,청문회에서 각종 질문을 던져 영재의 모든 것을 알아본다. 마지막 단계는 두 영재가 함께 문제를 푸는 국제 영재 창의력테스트. 마지막까지 누가 승자인지를 알 수 없도록 긴장감을 높인다.패널들도 문제 해결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개그맨 서경석과 유재석이 순발력 있는 진행을 선보인다. 이순녀기자
  • 메트로 프러스 / 체형 맞춤운동 무료 처방

    서울 서대문구(구청장 현동훈) 보건소는 구민을 대상으로 주민들의 체형에 맞는 운동을 무료로 처방해준다.체지방,폐활량,심폐지구력,순발력,민첩성 등 체력상태를 측정해 체형에 맞는 운동법을 알려준다.330-1827.
  • [나의 건강보감]몬주익의 영웅 황영조

    ●마라톤 이전에 사이클로 운동 시작 “생각해 보세요.누군가가 평생 마라톤만 한다면 얼마나 무미건조한 삶이겠습니까? 제가 산악자전거(MTB)를 타고 대자연 속으로 질주해 들어가는 것은 제 삶을 저의 시각으로 채색하고 디자인하는 과정입니다.” 극한상황을 체험한 사람에게서 듣는 삶의 얘기는 늘 절박하고 진지하다.마라토너 황영조(34·국민체육진흥공단 마라톤선수단 감독)가 그렇다. “더 솔직하게 얘기하자면 제가 MTB를 타는 것은 마라톤을 하면서 유보하거나 포기해야 했던 제 삶을 복원한 것입니다.제가 즐기는 스쿠버다이빙도 동기 측면에서는 MTB와 크게 다를 게 없습니다.” 그는 잠시 뜸을 들인 뒤 말을 이었다.“잘 알려지지 않은 얘긴데,실은 제가 처음 시작한 운동은 마라톤이 아니라 사이클입니다.강원도 삼척 근덕중학교에 입학해서 처음 사이클선수로 발탁됐는데,매일 왕복 60여리(24㎞)를 자전거로 통학한 게 그런 결과를 낳았던 거지요.” 그의 사이클은 통학용 낡은 자전거와는 비교도 안될 멋진 것이었다.그렇게 사이클선수의 꿈을 키웠으나,선생님들의 권고로 짬짬이 지역 육상대회에 나가 크고 작은 상을 휩쓸면서 그의 운명도 바뀌기 시작했다. “생각하면,사람의 삶이란 무언가를 포기해야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어요.그때 다른 고등학교의 사이클선수 스카우트제의를 뿌리치고 강릉 명륜고등학교로 진학해 육상을 시작했는데,처음엔 1500m,5000m와 10㎞ 마라톤 단축코스 등 중장거리를 뛰었어요.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우승한 뒤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가 ‘결과’에만 집중된 탓에 이런 저의 이력은 거의 알려지지 않은 거죠.” ●‘족저근막염' 수술 후 96년 은퇴 고인이 된 손기정씨 이후 한국 마라톤에서 그처럼 눈부신 성공을 거둔 사람은 없다.91년 영국 셰필드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딴 금메달은 건국 이래 우리 선수가 세계 종합대회에서 일군 첫 쾌거였다.이후 92년 일본 벳푸에서 열린 마이니치 마라톤대회에서 한국마라톤의 비원이던 10분 벽을 무너뜨리더니 그해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우승,절정의 기량을 뽐냈다.그러나 호사다마일까.그는 족저근막염으로 양쪽 발바닥을 찢는 두번의큰 수술 끝에 96년 홀연히 마라토너의 꿈을 접었다.그가 MTB를 시작한 것은 은퇴하던 바로 그 해.“마라톤이 죽도록 싫었습니다.뛸 수밖에 없어서 뛰었고,살아남기 위해 달렸지만 달릴 때마다 빨리 나이를 먹고 싶었습니다.그래야 달리기를 멈출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었죠.오죽했으면 바르셀로나 우승 후 ‘달리는 차에 부딪혀 죽고 싶었다.’고 했겠습니까.” ●“발 멈춰도 가는 자전거, 멋집니다” “이런 제게 사람들은 ‘왜 그렇게 마라톤을 일찍 그만뒀느냐.’고 묻곤 하는데,저를 아끼는 마음은 알지만,저나 마라톤을 모르는 얘깁니다.이룰 건 다 이뤄 더 이상 동기가 없다고 여겼습니다.온전치 못한 몸으로 힘든 운동을 막연히 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닙니까?” 그후 그는 MTB를 탔다.자전거는 그가 갈망했던 것들을 시원하게 충족시켜 줬다.“자전거를 타면서 햄버거를 먹고,콜라를 마시는 기분 아십니까? 마라토너는 꿈도 못꿀 일이죠.MTB는 코스를 벗어나는 것도 자유입니다.언제든 그만 타고 싶으면 멈출 수도 있고요.마라토너는 발을 움직이지 않으면서게 되지만,자전거는 발을 멈춰도 갑니다.얼마나 신기한 일입니까?” “처음엔 자전거를 타고 선수시절에 뛰었던 코스를 자주 달렸는데,그 시절의 제가 안됐다는 생각에 콧잔등이 싸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선수시절 저는 훈련 때에도 주머니에 비상금을 넣고 다니지 않았습니다.저 스스로 약해지고 타협하려는 마음을 차단하는 방법이었습니다.그런 점이 오로지 건강을 위해 뛰는 운동과 다른 점 아닐까요?” 그는 이제 자전거로 하체를 단련하고 심폐기능을 유지해 얻은 에너지를 후배들의 마라톤 지도에 쏟아 붓는다고 했다.MTB로 엮어보고 싶은 꿈도 있다.“기회와 명분이 주어진다면 MTB로 전국을 도는 국토순례를 한번 하고 싶어요.건강도 다지고 좋은 일에 제 정열을 바치는 기회도 될 것 같아섭니다.” 그는 MTB말고도 스쿠버다이빙을 즐긴다.강원도의 궁벽한 어촌에서 물질로 자식들을 키운 어머니에 대한 향수가 담긴 그 바다를 자주 찾고자 했던 것이 계기라면 계기다.“마라토너가 코스를 밟아 뛰는 것과 해녀가 물속에 잠기는 것이 고독하다는점에서는 같다고 여겨져요.한번은 어머니의 고통을 엿보고 싶어 산소호흡기를 달고 물속에 들어가 어머니 물질하는 모습을 지켜본 적이 있는데,참 눈물겹더라고요.” 이것 말고도 그가 즐기는 레저는 많다.지난 99년에는 열기구를 타고 중국 산둥반도에서 경남 양산까지 황해를 가르는 비행을 했는가 하면,암벽 등반도 즐겨 히말라야 원정계획까지 세웠다가 대학원 학위과정 때문에 포기했던 적도 있다. ●스쿠버다이빙·열기구·암벽등반도 즐겨 체중은 선수시절의 60㎏보다 10㎏가량 늘었으나 억지로 감량을 하지 않아 지금이 신체적으로는 최적의 컨디션이라고 했다.담배는 입에 대지 않으며,기분 좋으면 맥주 1∼2병을 마신다.먹거리도 개고기 말고는 가리지 않는다.그에게 듣는 운동건강론은 차라리 소박했다.“유산소 운동이라면 무엇이든 좋습니다.자기 몸에 맞는 종목을 골라 꾸준히 하면 건강을 얻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겁니다.중요한 것은 무슨 운동이든 자신이 가진 무언가를 포기해야 가능하다는 점입니다.그것이 시간일 수도 있고,땀일 수도 있습니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 사진 남상인기자sanginn@ ■산악자전거 건강론 “어려서부터 타온 자전거에 대한 향수 때문에 MTB를 타기 시작했지만,체력을 기르고 대자연을 호흡할 수 있다는 점도 무척 매력적이었습니다.” 황영조 감독은 MTB마니아다.후배들을 지도하느라 내놓고 동호회 활동을 할 수는 없지만,틈만 나면 자전거로 한강 둔치나 강동의 보훈병원 뒤 일자산을 질주하곤 한다.한강 둔치에서는 잠실 시민공원에서 여의도나 강서 시민공원까지 수변을 따라 달리며 체력도 다지고 스트레스도 푼다.일자산은 험하지 않은 완만한 능선에 도시 냄새가 나지 않는 점이 마음에 들어 종종 찾는 곳이다.한번 자전거를 타면 두어시간 정도 맘놓고 즐기는 편이다. 애호가들이 즐기는 MTB 종목은 산악 능선을 종주하는 크로스컨트리와 경사지를 오르내리는 힐클라이밍과 다운힐,듀얼슬래럼,험난한 지형지물을 타고 나가는 트라이얼 등이 있다. 전문가들은 “종목마다 엄청난 체력과 순간판단력,순발력과 인내력을 필요로 해 코스별로 차이는 있지만 정규 크로스컨트리의 경우 시간당 열량 소모량이 스쿼시(약 1300㎉)에 맞먹는 1100∼1300㎉에 이른다.”고 말했다. 사이클 국가대표와 국가대표팀 코치를 지낸 김동환씨는 “이런 특징 말고도 스트레스를 말끔히 씻어주는 스릴과 모험성,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탈 수 있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MTB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심재억기자
  • K-리그 / 김병지 이운재 “내가 진짜 거미손”

    “이번에는 승부를 가리자.” ‘월드컵 스타’ 이운재(수원)와 ‘꽁지머리’ 김병지(포항)가 6일 프로축구 K-리그 포항경기에서 열대야를 녹일 만큼 뜨거운 ‘거미손 대결’을 펼친다. 오는 15일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질 올스타전에 각각 중부팀과 남부팀의 수문장으로 출전할 이들의 이번 대결은 올 시즌 세번째.지난 5월과 7월의 두차례 경기에서는 각각 0-0,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그래서 두 선수 모두 이번만은 승부를 가려 보겠다는 각오에 차 있다. 4위 수원은 3경기 연속 무패(2승1무),8위 포항은 11경기 연속 무패(5승6무)의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이들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운재와 김병지의 경쟁은 지난 1994년 미국월드컵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당시 이운재는 주전 최인영의 부진으로 독일과의 경기에 교체 투입돼 주목을 받았다.하지만 이후 박종환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을 맡으면서부터는 김병지가 중용됐다.김병지의 시대는 차범근 감독 때까지 이어졌지만 이운재가 간간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이들의 주전 경쟁은 계속됐다. 결국 이운재의 손을 들어 준 것은 거스 히딩크 전 월드컵대표팀 감독.부동의 주전 김병지는 홍콩 칼스버그컵에서 미드필드까지 공을 몰고 나오는 돌출행동으로 히딩크 감독의 눈밖에 나 월드컵 주전에서 배제됐고,이운재는 월드컵 4강신화와 더불어 간판 골키퍼로 자리매김했다. 올시즌 성적에서는 이운재가 앞서는 양상.24경기에 출장해 24점을 실점했다.특유의 침착한 수비로 한경기 평균 1골을 허용하며 성격만큼이나 꾸준한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견줘 김병지는 23경기에 나서 27골을 내줬다.그러나 지난 2일의 안양전을 제외하면 타고난 순발력을 바탕으로 이운재와 엇비슷한 활약을 펼친 셈이다.지난 6월18일 대구전을 시작으로 지난달 12일 부산전까지 페널티킥으로 1골을 내줬을 뿐 8경기 연속 단 1개의 필드골도 허용하지 않았다. K-리그 최고의 골키퍼를 가리려는 두 ‘거미손’의 투혼으로 그라운드는 점점 달아 오르고 있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걸어다니는 아마야구 기록실’ “11년간 3000여경기 챙겼어요”/대한야구협회 운영팀장 김용균 씨

    야구는 통계의 스포츠라고 한다.프로야구 삼성 이승엽의 세계 최초 최소경기 40홈런 등 기록을 통해 다양한 관심거리가 불거진다.이같은 일은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기록으로 담아내는 이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있어 가능하다.야구는 기록지만 보면 경기 자체를 실제 본 것처럼 ‘복기’해 낼 수 있다. 대한야구협회 김용균(사진·37) 운영팀장은 11년째 3000여 경기의 기록을 아마추어야구 실록에 남긴 ‘기록의 달인’이다.웬만한 선수의 성적쯤은 언제,어디서든 줄줄이 꿴다.지난 1992년 청룡기 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공주고 노장진(삼성)이 선린상고를 상대로 세운 4-0 노히트노런,92년 고려대 이상훈(LG)의 14연속 탈삼진 기록 등을 주저없이 기억해 낸다.프로야구에서는 지난 87년부터 활약하고 있는 김재권(43) 기록위원이 28일 현재 1648경기를 지켜봤지만 김 팀장에게는 훨씬 못미친다. ●순간도 방심할 수 없는 ‘판정관’ 기록원은 3시간 안팎의 경기시간 내내 한순간도 한눈을 팔 수도,자리를 비울 수도 없다.물론 몸이 아프다고쉴 수도 없다. 다른 종목과는 달리 심판이 내리는 볼,스트라이크,아웃,세이프를 기록하는 것은 물론 실책 여부를 스스로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책임감도 따른다.타자가 진루하게 되면 안타나 실책에 의한 것인지,득점의 경우에는 타점과 자책점 여부를 결정해 기록해야 한다.심지어는 승리 투수 여부를 정해야 할 때도 있다. 실책을 주면 타자와 야수가 불만이고,안타로 판정하면 투수가 싫어해 늘 고민이다.“실수야 있었겠지만 제 권한을 과신하지 않고 신경을 곤두세워 냉정하게 판정하려고 늘 노력합니다.기록은 평생 선수를 따라 다니기 때문이죠.” 야구와 아무 관련이 없는 한양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지난 92년 그저 야구가 좋아 봉급이 일반 직장에 견줘 절반에 불과한 이 길을 택했다.수천 경기를 기록하다 보면 야구가 지겨워질만도 하지만 여전히 경기를 보는 게 즐거운 ‘야구광’이다. ●야구가 좋아 선택한 ‘외길 인생’ 쉬는 날 경기 중계가 있으면 그는 어김없이 텔레비전 채널을 고정시킨다.오히려 기록원 생활을 하면서 이전보다 야구를분석적으로 보게 돼 또다른 재미를 느낀다고 한다.“한쪽은 점수를 내려고,한쪽은 점수를 안주려고 하는 긴장감과 경기가 끝난 뒤 작전 등을 복기해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기록원은 경기중에 일어나는 일을 모두 챙겨야 하기 때문에 성격이 꼼꼼해야 한다.또 야구에 대한 센스와 순발력도 필수다. 매년 2월쯤 열리는 한국야구위원회(KBO) 강습회에 참여하는 것이 유일한 등용문이다.3·4수생이 있을 정도로 열기가 뜨겁다.22번째인 올해의 경우 모두 229명이 참여해 2명이 선발됐다.현재 KBO 기록원은 14명이지만 2000년 이후 들어온 사람은 4명에 불과하다.대한야구협회 소속 기록원은 김 팀장을 포함, 모두 3명. ‘금실 좋은 부부는 서로를 닮는다.’는 말처럼 결혼도 잊은 채 기록에 빠져 지내다 보니 야구공을 닮는 것 같다는 그는 오늘도 소박한 소망을 안고 아마추어 야구의 보금자리인 동대문구장으로 향한다. 김영중기자 jeunesse@
  • 막오른 세계배드민턴선수권 / 두번의 실패는 없다

    아테네올림픽 금라켓 ‘시동’. 제13회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가 28일 영국 버밍엄 국립체육관에서 막이 올라 50개국 350여명의 ‘셔틀콕 전사’들이 다음달 3일까지 치열한 메달 사냥을 벌인다. 2년마다 남녀 단식과 복식,혼합복식 등 5개 종목에 걸쳐 치러지는 세계선수권대회에는 각국의 내로라하는 간판 스타들이 모두 참가해 코트를 뜨겁게 달궜다. 특히 이번 대회는 내년 8월 열리는 아테네올림픽의 전초전 성격이어서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을 끈다.이번 대회 챔피언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한국 배드민턴은 그동안 올림픽에서 ‘효자 종목’으로 군림했다.하지만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는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노골드’의 수모를 당했다. 따라서 한국은 이번 대회를 통해 시드니올림픽에서의 불명예를 회복하고 정상의 위치를 재확인한 뒤 내년 올림픽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쓸어담겠다는 각오다.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무려 금메달 3개에 도전한다. ●‘환상의 복식조' 만리장성을 넘어라 한국이 노리는 금 3개 가운데 정상에 가장 근접한 종목은 ‘환상의 복식조’ 김동문(28·삼성전기)-나경민(27·대교눈높이)이 나서는 혼합 복식.세계 최고의 테크니션 김동문과 ‘셔틀퀸’ 나경민은 98년부터 짝을 이뤄 각종 국제 대회를 휩쓸며 세계 코트를 평정했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앙숙이자 천적인 중국의 장쥔-가오링이 고비마다 걸림돌이 되고 있다.김-나조의 우승을 그 누구도 의심치 않은 시드니올림픽에서 무명의 장쥔-가오링조에 일격을 당하며 8강에서 탈락,국내 배드민턴계를 초상집으로 만들었다.이어 이듬해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서도 막판 어이없는 역전패를 당해 충격을 더했다. 장쥔-가오링은 투어대회에서 김-나조에 완패하면서도 큰 경기에서는 유독 김-나조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국내 관계자들도 김동문-나경민조에 징크스가 될 것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현재 세계 랭킹 1위인 장쥔-가오링조는 김-나조(세계 7위)와 이번 대회 정상에서 격돌할 가능성이 높다.올림픽을 은퇴 무대로 여기고 있는 김동문과 나경민이 이 대회에서 징크스를 깨고 아테네 정상 등극의 발판을 구축할 지 주목된다. ●불모지 단식에서 금메달 야심 지난 1977년 세계선수권대회가 창설된 이후 남자 단식은 중국 인도네시아 덴마크 등 3개국만이 돌아가며 정상을 밟았다.한국에는 ‘불모지’나 다름없는 종목이다. 하지만 한국에서도 단식 스타가 탄생했다.김천시청의 이현일(23)이다.서울체고 2년때 작은 체구에도 불구,명석한 판단력과 타고난 순발력으로 태극마크를 단 이현일은 지난해 미국 일본 오픈을 제패한 데 이어 올 스위스오픈까지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더니 단체전인 세계혼합선수권대회에서 세계 1위 첸훙(중국)을 2-0으로 완파,세계 배드민턴계에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이현일의 등장으로 복식 강국 한국은 올림픽에서 금 3개까지 노리게 된 것.높이와 체력의 열세를 순발력으로 극복하고 있는 이현일(세계 14위)은 이번 대회에서 첸훙은 물론 맞수인 히다얏 타우픽(인도네시아·8위)과 맞서 첫 우승을 일궈낸다는 다짐이다. 김민수기자 kimms@ 월드랭킹 시드배정에 결정적 역할 올림픽 메달을 염원하는 각국의 배드민턴 선수들은 월드랭킹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쏟는다.월드 랭킹이 올림픽 출전 자격을 부여하는 척도인데다 초반 강호들을 피해 메달권으로 순항할 수 있는 시드 배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 국제배드민턴연맹(IBF)은 내년 아테네올림픽을 앞두고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부터 내년 4월 코리아오픈까지 16개 국제대회 성적을 토대로 월드랭킹을 산정,출전 티켓과 시드를 배정하게 된다.이 때문에 선수들은 각종 국제대회를 순회하며 포인트를 쌓아야 한다.한국은 10개 국제대회에 나설 계획이다. 첫 대회가 이번 세계선수권.랭킹 포인트가 가장 높아 대부분의 선수들이 참가한다. 세계선수권대회는 올림픽과 함께 ‘7스타급’ 대회로 1위는 600점,2위는 510점이 주어진다.또 코리아오픈과 인도네시아오픈 등 6스타급 대회는 우승 포인트가 540점으로 높지만 1스타급 대회는 240점에 불과하다. 따라서 각국의 내로라하는 선수들은 단시간에 높은 포인트를 챙길 수 있는 세계선수권대회에 모두 나선다. 높은 시드를 배정받는 것은 물론 자신의 기량을 점검하고 강호들을 분석하기 위한 더없이 좋은 기회도 되기 때문이다. 김민수기자
  • “빙판에 서기만하면 세상 부러울게 없어요”/ 아이스하키 선수겸 女심판 1호 이경선 씨

    이경선(사진·28)씨는 ‘북치고 장구치는 여자’로 불린다.아이스하키 선수인 동시에 심판이기 때문이다.현역 선수이면서 같은 종목 심판인 경우는 다른 종목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이씨는 대한아이스하키협회가 최근 실시한 심판테스트에서 남자들과 겨뤄 당당히 합격했다.피겨선수 출신인 이태리(24)씨와 함께 국내 첫 아이스하키 여성 심판으로 이름을 올리는 영광도 차지했다.이경선씨가 본격적으로 아이스하키와 인연을 맺은 것은 3년 전 클럽팀 ‘아이스버그’에 가입하면서부터.여자로서는 다소 힘든 운동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녀의 호기심을 막을 수는 없었다.하루가 다르게 실력이 늘었고,드디어 지난 2001년 11월 국가대표에 발탁되는 행운을 잡았다.최전방 공격수인 그녀는 지난 겨울 일본 아오모리에서 열린 동계아시안게임에서는 주장으로 팀을 이끌었다.비록 1승도 거두지 못했지만 오기가 생겨 더욱 아이스하키에 매달렸다. 그리고 동계아시안게임은 이경선씨에게 ‘여성심판’이라는 새로운 꿈을 심어주었다.여러 차례 경기를 치르는 동안 간간이등장한 여자심판의 모습이 그렇게 멋지게 보일 수가 없었다.국내에선 여성심판이라는 용어자체가 어색하게 느껴지는 상황이었고,물론 단 한 명의 여성심판도 없었다.이씨는 “여성심판들이 거친 아이스하키 경기에서 빙판을 휘젓고 다니는 것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면서 “꼭 심판이 돼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그러나 심판 도전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선수생활을 했기 때문에 스케이팅에도 상당한 자신감이 있었고 복잡한 경기 규칙도 잘 알고 있다고 자부했다.그러나 선수 때와는 다른 면이 많았다.경기 전체를 책임져야 했고 정확한 판단과 함께 매끄러운 진행을 위한 순발력도 필요했다.준비를 하면서 그만두고 싶은 생각도 여러번 했지만 국내 최초의 여성심판이 되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인내했다. 모두 16명이 참가해 2박3일 동안 춘천 의암빙상장에서 실기와 필기 테스트를 받았다.결국 2명이 탈락하고 14명이 최종 합격했다.아이스하키 심판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갈수록 응시생이 늘고 있다.현재는 남녀를 합쳐 42명의 협회 소속 심판이 있다. 이씨는 “육체적으로는 선수가 더 힘들지 모르지만 경기 전체를 책임져야 하는 중압감을 감안하면 심판이 훨씬 힘든 것 같다.”고 말했다.아직 심판 데뷔전을 치르지 않았지만 정확한 판정과 매끄러운 진행을 위해서는 한두 차례 더 실전교육을 받아야 한다. 낮에는 고려대 아이스링크에서 초등학생들에게 스피드스케이팅을 가르치고,밤에는 다시 아이스하키 선수로 돌아가 비지땀을 쏟는다.그리고 이제는 심판으로도 활약할 참이다.‘1인3역’을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들지만 그때마다 어금니를 악문다.이씨의 꿈은 국제심판이 되는 것이다.“첫 단추를 꿴 만큼 절대 서두르지 않겠다.”면서 “차근차근 경력을 쌓아가면 국제대회에 나설 기회가 꼭 올 것”이라고 말했다.아이스하키가 좋아 아직까지 결혼도 하지 않았다.빙판 위에 서면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다는 게 그녀가 밝힌 ‘미혼의 변’이다. 글 박준석기자 pjs@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
  • 월드컵 스타 그들이 돌아온다

    15일 개막하는 대륙별 클럽 대항전인 피스컵코리아축구대회는 지난해 한·일월드컵 이후 대규모 국제대회에 목말랐던 축구팬들의 갈증을 풀어줄 전망이다.세계 클럽대항전 사상 최고액인 200만달러의 우승상금이 걸린 만큼 출전 8개팀 모두 우승을 장담하고 있다.전문가들은 A조는 성남 등 비유럽 3개팀이 프랑스의 올림피크 리옹을 추격하는 양상을 띨 것으로 점친다.B조는 에인트호벤과 국제대회에 유독 강한 나시오날의 대결구도로 압축될 전망이다. 곽영완기자 kwyoung@ ●성남 지난 1993년부터 K-리그 3회 연속 정상에 올랐고 95년 아시아클럽컵,96년 아프로-아시아 클럽컵을 비롯해 아시아 슈퍼컵까지 1위를 휩쓸며 그랜드슬램을 달성,아시아축구연맹(AFC)으로부터 최고클럽으로 선정되기도 한 ‘한국의 레알 마드리드’.이번 대회를 앞두고 60여억원을 들여 윤정환과 러시아 용병 데니스,김도훈 이기형 등을 영입했다.특히 2001년 입단과 동시에 타고난 순발력과 슛감각으로 13골을 터뜨리며 성남의 K-리그 2연패를 이끈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는 이리네의 활약이 기대된다. ●리옹 지난 50년 창단한 리옹은 89년 1부리그로 승격된 뒤 중·상위권을 유지하다 01∼02시즌 정상을 차지하는 감격을 맛봤다.올 시즌에도 물고 물리는 접전 끝에 19승11무8패(승점 68)를 기록,리그 2연패에 성공했다.투톱으로 호흡을 맞추는 노장 스트라이커 소니 안데르손(12골)과 프랑스 대표팀의 시드네 고부(7골)는 물론 조커로 나오는 페기 뤼앵뒬라까지 11골을 기록할 정도로 공격진이 막강하다.여기에 ‘차세대 지단’으로 불리는 왼쪽 날개 에릭 카리에르(6골)는 화려한 돌파가 돋보이는 테크니션. ●베시크타스 터키 최초의 스포츠 클럽으로 전통을 자랑하는 명문.클럽 창단 100주년을 맞는 올시즌 26승7무1패의 경이적인 성적으로 8년 만에 우승하는 등 통산 10차례 1부리그 정상을 차지했다.브라질 출신의 자고와 호나우두가 버티고 있는 수비력이 막강하다.올시즌 정규리그 34경기에서 21실점(게임당 0.62실점)에 그칠 정도로 물샐 틈 없는 방어망을 구축하고 있다.공격은 2002월드컵 3위의 주역인 일한 만시즈와 타이푸루 하부트추,루마니아 출신의 다니엘 가브리엘 판쿠가 주도한다. ●카이저 치프스 지난 7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레나론을 연고지로 창단된 아프리카의 명문.국내 리그에서만 9차례나 정상에 올랐고,2000년에는 남아공 팀으로는 처음으로 아프리카 클럽 챔피언격인 위너스컵(만델라컵)대회 우승을 차지했다.지난 시즌에는 6위를 차지했지만 득점 순위는 3위(42골)에 올랐을 정도로 공격력이 돋보인다.시즌 13골을 기록한 다비드 라데베와 8골을 기록한 카밤바 무사사,미드필더 존 모슈가 공격진을 이끈다.이들 ‘삼각편대’는 이번 대회에도 그대로 출전해 공격축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에인트호벤 우승후보로 꼽히는 에인트호벤은 거스 히딩크 전 한국대표팀 사령탑을 중심으로 이영표와 박지성이 뛰고 있어 많은 인기몰이를 할 전망.1913년 창단돼 지금까지 네덜란드 리그를 17번 제패했다.올시즌 87득점(3위) 20실점(1위)의 기록이 말해주듯 공수가 거의 완벽한 팀.최전방의 마테야 케즈만은 올시즌 팀 득점(87골)의 40%인 35골을 몰아넣어 득점왕에 오른 천부적인 골잡이며,그와호흡을 맞추는 헤셀링크도 191㎝의 장신을 이용한 고공 플레이가 위력적이다.박지성,렘코 반 데르 스하프 등 백업멤버도 풍부하다. ●나시오날 1899년 창단된 중남미 최초의 클럽팀으로 우루과이 리그에서 29회나 우승했다.2000시즌부터 3년 연속 정상에 올랐고 올 시즌도 선두를 달려 4연패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골키퍼 구스타보 무누아,수비수 아레한드로 렘보,구스타보 멘데스,미드필더 파비안 오닐,공격수 오라시오 페랄타 등 5명의 월드컵 멤버가 포진.무누아와 렘보,멘데스가 이끄는 탄탄한 수비가 강점.페랄타와 오닐,아브레우가 이끄는 공격진은 현란한 개인기와 빠른 스피드를 갖춰 단연 우루과이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뮌헨 팀명에서 알 수 있듯이 1860년에 창단돼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리그 18회 우승을 차지한 같은 연고지의 바이에른 뮌헨 그늘에 가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지만 지난 시즌에도 10위(12승9무13패)를 차지하는 등 꾸준히 중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전통적으로 공격 위주의 축구를 구사하며,독일축구의 차세대 스트라이커 벤야민 라우트와 지난 시즌 14골(5어시스트)로 득점 6위에 오른 마르쿠스 슈로트가 팀을 이끌고 있다.이들 투톱이 얼마나 위력을 떨칠지 주목된다. ●LA 갤럭시 94미국월드컵의 영향으로 그해 6월 창단했으며,96년 미국 메이저프로축구(MLS) 원년 멤버로 서부 최고의 명문클럽이다.96메이저프로축구 원년을 비롯,99·2001년 준우승에 그쳤으나 3전4기 끝에 2002년 정상에 등극하는 기쁨을 맛봤다.‘영원한 리베로’ 홍명보가 이적,제2의 축구인생을 시작하면서 한국인들에게 친숙한 팀이다.지난해 월드컵에 미국대표로 출전한 미드필더 코비 존스를 비롯,알렉시 랄라스,디내 클래프 등 스타들과 미드필더 사이먼 엘리엇(뉴질랜드) 등이 주전이다.
  • [편집자문위원 칼럼] 사실보도와 사실분석

    신문의 두 가지 주기능은 사실의 보도와 그에 대한 분석일 것이다.즉,한편으로 사건사고를 독자에게 있는 그대로 보도 전달하는 일이며,또 한편으로는 사건사고를 나름대로 분석·평가해서 전해주는 일이다.전자는 일선기자들이 주축이 되어서 만들어지고,후자는 대체로 사내의 논설위원단과 외부 필자들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대한매일은 마침 사회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명예논설위원이나 자문위원으로 참여,사실분석을 돕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는 타 신문과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우세할 것으로 본다.그렇다면 이제는 전자,즉 사실보도에서도 비교우위에 서기 위해서 대한매일은 또다른 노력을 쏟아야 할 것이다. 사건 취재의 정확성과 순발력이나 사건의 본질파악을 위한 용기와 노력,그리고 취재활동을 위한 제반 여건에 대한 신문사의 관심과 지원 등이 사실보도 기능을 진작시키는 데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사실보도의 방법론들을 개발해볼 것을 권하고 싶다.나의 제안은 논리적 훈련에서도 많이 쓰이는 소위 시각화(Visionary Method)를 잘 활용하자는 것이다.예를 들어 기사와 관련하여 소재파악이 용이하도록 지도를 넣거나,해설을 위해서 그림표를 쓰거나 요약과 정리를 위한 도표 따위를 ‘아낌없이 수시로’ 쓰자는 것이다. 중국 서부지역의 지진이나 중앙아프리카의 기근소식을 전하는 경우 위치를 밝히는 작은 지도를 삽입한다면 독자가 그 기사를 이해하기가 한결 쉬울 것이다.구제역(口蹄疫)이나 사스(SARS)가 발생했다면 우선 구제역이 무엇이고 사스가 어떤 질병인지 박스를 마련하여 기사에 덧붙인다면 독자에게는 쉽고 유용한 정보가 되지 않겠는가.또 북핵문제,특검,철도파업의 경우처럼 장기화되는 큰 기사거리는 ‘반복하여’ 북·미간이나 한·중·일간의 입장 차이를 정리해주거나,지금까지의 특별검사의 사건일지를 마련하거나 파업에 있어서의 노·사·정의 대치국면을 그림표로 설명해준다면 한층 이해가 쉬워지고 효과적일 것이다.일종의 시각력의 극대화다. 대학에서 강의하는 사람이 늘 받는 질문 중의 하나는 “좀 더 쉽게 설명할 수 없나요?”다.교육이 배우는 학생에게 마냥 쉬울 수만은 없지만 그래도 아주 중요한 질문이 아닐 수 없다.신문의 보도와 전달이 (그리고 분석과 평가도) 교육은 아니다.그러나 신문의 독자는 ‘제왕’이라 할 수 있는 고객이다.그들에게 신문이 보다 쉽게,보다 친절하게 다가가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물론 기사작성에 시각적 방법론을 적용한다고 해서 ‘쉬운’ 사실보도가 보장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하나의 유용한 방법에 불과하다. 마이클 샌델은 하버드대학에서 정치철학을 강의하는 교수로,개인의 자율을 극대화하려는 자유주의에 반기를 든 공동체주의자로 주목받고 있다.그는 말 잘하고 글 잘 쓰기로 유명한 사람인데,그가 1시간 강의를 위해서 5시간을 준비한다는 얘기를 최근에 들었다.좋은 강의는 교수의 성실한 노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좋은 신문기사도 결국은 기자의 성실성과 사명감에 기대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어떻게 기사내용을 쉽고 유익하게 만들 수 있을까 하는 문제로 계속 고민하고 있다면 그 기자의 사실보도는 일단 성공한 것이다.사실분석뿐만 아니라 사실보도에서도 뛰어난 신문,대한매일을 만들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기대한다. 황 필 홍 단국대 교수 철학과
  • [나의 건강보감] ‘배드민턴맨’ 이만기

    “더러는 그런 말들을 합니다.배드민턴이 운동이 되느냐고요.더구나 체중 100㎏이 훨씬 넘는 제가 잠자리채같은 라켓을 들고 설치니 우습기도 하겠지요.그러나 배드민턴의 매력을 알면 빠져나올 수 없습니다.매력적인 중독이라고나 할까요.” 불세출의 장사로 씨름판을 호령하던 인제대 사회체육학과 이만기(41) 교수.안경에 몸피가 더 불어난 것 말고는 예전 모습 그대로였다.웃음 많은 호남형 얼굴에 투박한 사투리로 무쳐내는 특유의 건강론과 밝은 유머는 그를 ‘씨름꾼’이 아닌 ‘교수’로 각인시키는 소프트웨어였다.체격 때문에 더 좁아 보이는 대학 연구실에서 그를 만났다. ●교수님에게서 풍기는 씨름 냄새 교수라는 직업을 가졌지만 그에게서는 아직도 땀에 전 씨름 냄새가 물씬하다.그는 ‘하릴없이 힘만 쓴다.’는 우리 고유의 격투기 씨름을 기예의 경지로 올려 놨다.현란한 기술에 덩치 큰 씨름선수라고는 믿기 어려운 순발력,거기에다 산더미 같은 거한들을 단박에 뽑아들어 거꾸러뜨리는 힘은 가히 압권이었다.경기에서 이긴 뒤 모래를 흩뿌리며토해내는 포효는 백수의 제왕 호랑이를 연상케 했다. 지난 83년 민속씨름이라는 명칭으로 시작된 프로씨름은 그의 판이었다.원년을 비롯,천하장사 10회와 백두장사 18회 등 은퇴할 때까지 7년간 군웅할거의 모래판을 장악했다. 당시 민속씨름협회는 ‘만기 독판’을 저지하기 위해 이전까지 다리 먼저 잡도록 한 샅바 규정을 허리 먼저 잡도록 바꾸기도 했으나 역발산기개세(力拔山氣蓋世)로 치닫는 그의 ‘힘과 기예’를 막아내지 못했다.그는 무적이었다. 체중 106㎏의 그가 지금은 불과 5g짜리 셔틀콕을 쫓으며 즐거워한다.그냥 즐거워만 하는 게 아니다.전국 배드민턴연합회 이사까지 맡은 ‘배드민턴맨’이다.알고 보면 이런 배드민턴 편력은 그의 ‘씨름 성공기’와 이력을 함께한다.그가 씨름을 처음 시작한 것은 마산 무학초등학교 4학년때.특활시간에 씨름반을 지망한 애들이 거의 없었다.하는 수 없어 ‘샘’들이 그를 씨름부에 밀어넣은 게 지금의 그를 낳은 계기였다.“씨름부 인기가 엄써노이 의령써 막 전학온 ‘쪼깬한 촌놈’을 거 밀어넣은 거 아입니꺼?” ●열한살 때 처음 쥔 라켓 이렇게 씨름을 시작한 그는 중학교 때 처음 배드민턴 라켓을 쥐었다.몸이 빨라진다는 주변의 권유로 배드민턴의 ‘명문’인 마산 성지여고에서 머리를 올리고 배웠다.그러나 한창 씨름으로 주가를 올릴 무렵에는 배드민턴을 거의 치지 않았다.체력소모가 많고,체중이 줄어서다.그가 처음 천하장사가 됐던 83년 몸무게가 92㎏이었는데,아무래도 체중이 프리미엄인 씨름에서 가뜩이나 ‘덩치빨’없는 그가 자꾸 체중 줄이는 운동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배드민턴의 중독성’이 약발을 끼친 것일까.일선에서 은퇴,91년 이곳 교수로 부임한 이후 줄곧 배드민턴과 함께 지내오고 있다.이런 사연이 있어 그의 배드민턴 구력이 ‘단기 13년,장기 25년’이 된 것이다.구력의 결실일까.그의 배드민턴 예찬은 정연해 더욱 설득력이 있었다. ●한때 ‘공황장애’ 시달린 적도 몸의 어디,단단하지 않은 곳이 없어 보이는 그도 건강 때문에 크게 상심한 적이 있었다.까닭없이 불안하고,곧 죽음이라도 닥칠 것처럼 정신이 패닉상태에빠지는 ‘공황장애’가 발생해 한동안 곤욕을 치렀다.삼풍백화점 붕괴 등 엄청난 참사사고가 원인이었다.두려움 때문에 비행기를 타지 못했다.한번은 유럽 여행중 공황장애가 엄습했다.그렇다고 여럿이 움직이는 일정을 바꾸지 못해 “에라이,죽기밖에 더하겠나.”라고 마음을 다져먹고 비행길 탔지만 그 고통은 적지 않았다.그는 이를 “내 인생에 대한 강고한 애착에서 비롯된 질환”이라고 진단했다.천신만고 끝에 스스로의 마인드 컨트롤로 이 질곡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세상의 샅바를 틀어쥐고 안다리,밭다리,들배지기 등 ‘씨름 백팔기(108기)’의 현란한 힘과 기를 선보이며 자신의 삶을 엮어온 장사지만 식성은 의외다.뜻밖에도 그는 요즘 여자들도 즐긴다는 보신탕은 물론 염소고기도 먹지 못한다고 했다.뱀탕 등 혐오식품도 손사래를 친다.식사량도 생각보다는 많지 않다.하루 5∼6회씩 씨름경기를 치러야 했던 선수 시절에는 경기 중간중간에 간식도 먹어댔지만,보통 때는 고기집에 가도 우선 야채로 배를 채운 뒤 고기를 먹을 정도로 몸 관리에 철저했다.남들은 ‘장사 주량’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선수시절보다 주량이 엄청 늘어난 지금도 소주 2병이면 인사불성이 된다.가끔 담배를 빼물지만 하루 반갑 정도에 그친다. 그가 강조하는 건강론은 정신이 우선이다.몸의 건강만으로는 정신건강을 이끌 수 없지만,몸을 지배하는 정신이 건강하면 육체적 건강은 당연히 담보된다는 논리다.이런 논리는 ‘생각의 건강론’으로 구체화된다.생각이 바르고 건강하면 덩달아 몸의 각 기관들이 순조롭게 작동하지만,그렇지 않으면 기관의 화음이 깨어져 건강을 잃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정신이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과욕과 증오,분노 대신 이해와 사랑,배려하는 마음을 가지라고 권한다.“겉으로 풍요해 보이는 사람도 속을 들여다 보면 곪거나 빈곤하기 짝이 없는 사람이 많다.만가지를 가지면 만가지가 걱정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하늘 높은 줄만 알았지 땅 넓은 줄 모르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분수껏 살면 그것이 잘 사는 것이다.” ●“분수껏 살면 그게 잘 사는 것” 초록이 바다를 이룬 김해벌을 끼고 서울길에 오르면서 한동안 그의 말이 뇌리에서 맴돌았다.“‘고만고만’이라는 경상도 말이 있습니다.넘치지도 말고 덜하지도 말라는 뜻입니다.사는 일도,건강도 다 ‘고만고만’ 아니겠습니까?” 김해 글 심재억 기자 jeshim@ 사진 왕상관 기자 skw@ ■배드민턴에 담긴 건강 배드민턴은 실내운동이라 날씨나 계절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또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게 하는 흥미성도 아주 높다.즐겁게 운동을 할 수 있다는 말이다.상대적으로 부상 부담이 적은 것도 좋고,남녀가 같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운동이기도 하다.물론 운동량도 상상 이상이다.이만기 교수가 설명하는 배드민턴의 장점이다. 그는 이런 배드민턴을 두고 ‘중독성이 강한 마약같은 운동’이라고 했다.한번 묘미를 느끼면 결코 포기할 수 없다는 뜻이다.“최근 10년새 동호회원이 200만∼300만명이나 늘어 생활체육의 선두로 올라섰습니다.이런 사실이 배드민턴이 얼마나 매력적인 운동인가를 말해 주는 것이지요.” 이렇게 닦은 이 교수의 배드민턴 실력은 아마추어 정상권인 A급 수준.일주일에적어도 3∼4회는 체육관을 찾아 배드민턴을 한다.보통 2시간30분 정도를 할애하는데,이 시간이면 스트레칭과 정리운동을 포함해 두 게임 정도를 뛸 수 있다.“그 정도면 약 2㎏ 정도 땀을 쏟는데,그거 장난 아닙니다.무리긴 하지만 어떤 이는 두어달 동안 체중을 10㎏이나 줄이는 것도 봤습니다.” 실제로 배드민턴은 열량 소비량이 탁구나 배구보다 많다.체중 75㎏을 기준으로 할 때 시간당 열량 소비량이 429㎉로 탁구(313㎉),걷기(360㎉),배구(363㎉),골프(380㎉),속보 걷기(396㎉)보다 많다. 이 교수처럼 체중 100㎏이 넘는 사람은 2시간 운동으로 1200㎉의 열량을 태울 수 있다.보통 사람이 하루 섭취하는 열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양이다. 운동량이 많아 비만 예방에 좋은 것은 물론 심장기능과 지구력 강화,관절 유연화에도 적합한 운동이다.정신적으로는 스트레스와 욕구불만을 해소하는 데 제격이다.거주지 인근의 동호회에 가입해 6개월이면 스트로크와 풋워크 등 기본을 마스터할 수 있으며,1년 정도면 제법 게임능력을 갖춰 신나게 시합도 즐길 수 있다.■ 도움말 김묘정(전 주니어 국가대표) 서울대 배드민턴 강사 심재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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