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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똑똑하게 잠자는 법 알려드려요

    똑똑하게 잠자는 법 알려드려요

    9일 밤 9시 50분 방영되는 EBS 다큐프라임의 주제는 ‘잠’이다. 시(時)테크라는 말이 나온 뒤 현대인은 되도록이면 잠을 줄이도록 요구받고 있다. ‘부지런한 새’ 운운하면서 말이다. 잠 좀 길게 자면 게으르고 늘어진 사람 취급 받는다. 특히 한국에서는 새벽같이 출근해서 밤늦게까지 일하는 것이 무슨 자랑이요, 미덕처럼 되어 버렸다. 한 사람의 삶에서 30%가 넘는 분량을 차지하는 잠을 이렇게 홀대해도 될까. 1부는 ‘잠의 경쟁력’이다. 잠은 기억을 저장하는 데 필수다. 새들에게 노래하는 법을 가르쳐준 뒤 잠을 재우면 노래 실력이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자는 동안 뇌 속 뉴런들이 기억력을 강화해서다. 쿨쿨 자는 쥐를 계속 깨우면 처음엔 스트레스 때문에 살이 빠지지만, 결국엔 살이 마구마구 쪄 버린다. 잠 부족이 몸 속 호르몬 이상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부모들 입장에서야 자식이 밤늦게까지 공부하는 게 흐뭇하겠지만, 실은 짧은 시간에 더 집중적으로 공부한 뒤 잠을 푹 자는 게 훨씬 현명한 선택이다. 잠이 부족하면 쥐 실험에서 보듯 비만으로 치닫는다. 혹시 밤늦게까지 학원으로 내돌린 아이들이 기름진 음식을 탐하진 않던가. 이렇다 보니 선진국일수록 질 좋은 잠에 대해 고민한다. 수면에 대해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푹 자두는 것이 기억력, 집중력, 문제해결 능력, 창의력 등 인지적 측면에서 크게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고혈압, 당뇨 등 성인 질환도 크게 개선시킨다고 지적한다. 잠 줄이다 수명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실험도 해 봤다. 초등학교 3학년생들을 대상으로 2박 3일간 수면캠프를 진행했다. 잠을 많이 잔 그룹과 적게 잔 그룹으로 나눠서 인지능력과 호르몬상의 변화를 확인해 본 것. 결과는 놀라웠다. 잠이 영향을 안 미친 분야가 없었다. 혈압, 체온 등 기본적인 신진대사에서부터 몸 안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양과 비율까지, 순발력과 집중력 등 아이들의 인지적 능력 모든 부분에 영향을 끼쳤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잠을 푹 잘 수 있을까. 2부 ‘잠을 잃어버린 사람들’에서는 만성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는 성인들을 대상으로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지 파헤친다. 3부 ‘인생의 첫 잠’은 잘 자기 위해 아기들의 잠을 탐구해 본다. 아기들은 잠을 잘 자지 못해 부모들을 언제나 부스스하게 만든다. 아기들이 잠드는 방법을 모르는 것이다. 잠 자는 법을 차츰 배워 나가는 것이 바로 아기들의 잠이다. 이 과정에서 보듯 수면 전문가들은 성인이나 청소년들도 잠을 잘 수 있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지적한다. 어떤 방법들이 있을까.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저질체력’ 4년차 조은지 기자 女럭비 태극마크 도전기

    ‘저질체력’ 4년차 조은지 기자 女럭비 태극마크 도전기

    내 꿈은 국가대표다. ‘태극마크 앓이’는 지난해 밴쿠버 동계올림픽 취재를 다녀온 직후 부쩍 심해졌다. 대한민국 대표로 국제무대에 나간다는 자체가 숨 막히게 근사했다. 그 뒤에 숨은 피와 땀을 결코 가볍게 보는 건 아니지만 태극마크를 다는 건 엄청난 로망이 됐다. ‘썰매박사’ 강광배 감독은 스켈레톤을 추천했다. 생소했고 무서웠다. 컬링을 알아봤다. 은근 선수층이 두꺼웠다. 어느덧 20대 후반이 됐다. 체육교육과를 졸업하고 체육기자를 지망할 정도로 스포츠에 대한 갈증은 심했지만 그뿐이었다. 태극마크는 영원한 ‘꿈’으로만 남는 듯했다. 그러다 눈이 커졌다. 여자럭비 국가대표 선발전 공고를 봤을 때. 당장 대한럭비협회에 신청서를 냈다. 선발전 전날 비가 많이 내렸다. 어두컴컴한 밖을 보며 ‘대회가 연기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다음 주까지 시간을 벌어 럭비공을 잡아보고 차보면 뭔가 좀 달라지지 않을까 싶어서였다. ‘생생한 체험기나 쓰지.’라며 마음을 비우려 했지만 열망은 커져만 갔다. 1일 아침,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눈을 떴다. 선발전이 벌어질 연세대 종합운동장으로 가면서 심장은 더 크게 뛰었다. 오전 10시, 나까지 52명의 ‘운동깨나 한다는 여자들’이 모였다. ●운동 좀 하는 52명, 2시간30분 사투 견제하는 눈빛과 묘한 긴장감. 첫 종목은 지그재그런. 민첩성과 순발력을 보는 코너. 대학시절 테니스와 핸드볼로 다져진 발놀림 덕분인지 제법 빨랐다. 팔굽혀펴기는 40개를 채웠고, 윗몸일으키기는 30개를 했다. 50m도 8초 2에 끊었다. 지옥은 이때부터였다. 100m를 뛰면서 죽음을 맛봤다. 100m가 이렇게 긴 줄 미처 몰랐다. 피니시라인에서 코치들이 “끝까지! 지나가!”를 외치는데 아득하게 느껴졌다. 기자 4년차에 몸은 ‘저질’이 돼버렸다. 한숨 돌리며 수다를 떨었다. 지난해 광저우아시안게임에 나갔던 ‘얼짱’ 채성은(18)이 뒷번호. 갑자기 “네? 27세요? 안 힘드세요?”라며 측은하게 바라본다. 회사에서는 막내급 귀염둥이(!)지만, 여기선 ‘왕왕왕언니’였다. 주변엔 해맑은 ‘고딩’들이 바글거렸다. 풀린 다리가 충전되기도 전에 800m가 시작됐다. 다른 도전자들이 스타트부터 너무 빠르게 달려 나가길래 곧 뒤처질 줄 알았다. 맨 뒤에서 느긋하게 뒤쫓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나는 두 번째 죽음을 맛봤다. 꼴찌는 면했지만 이미 내 다리는 내 신체이길 거부했다. 드디어 럭비공을 만졌다. 캐치와 킥. 대부분이 초보라 능숙도보다는 발전가능성과 감각을 본다고 했다. 나는 날아오는 럭비공을 갓난아기라도 되는 양 받았다. 두번 모두 사뿐하게 잡았다. 킥은 망했다. 공의 모양이 얄궂어서 어디를 차야 할지 난감했다. 회전 없이 쭉 뻗더니 이내 착지. 투포환의 궤도 같았다. 마지막 관문은 컨택. 강하게 어깨를 미는 자세는 생소하고 어려웠다. 지난해 대표 김아가다(21)는 “어깨랑 갈비뼈 나가는 건 기본이에요.”라고 겁을 줬다. ●“능숙도보다 발전가능성 보고 선발” 2시간 30분의 선발전이 끝났다. 결과는 일주일 내 개별적으로 연락해 준단다. 한동호 감독은 “2~3개월간 기초부터 차근차근 가르칠 생각이다. 24명을 추려 합숙훈련을 한 뒤 최종적으로 12명을 뽑겠다. 2014인천아시안게임 메달이 목표”라고 말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장하다 조은지 기자! 여자 럭비 국가대표 도전기

     내 꿈은 국가대표다. ‘태극마크 앓이’는 지난해 밴쿠버 동계올림픽 취재를 다녀온 직후 심해졌다. 대한민국 대표로 국제무대에 나간다는 자체가 숨 막히게 근사했다. 그 뒤에 숨은 피와 땀을 결코 가볍게 보는 건 아니지만 태극마크를 다는 건 엄청난 로망이 됐다.  ‘썰매박사’ 강광배 감독은 스켈레톤을 추천했다. 생소했고 무서웠다. 컬링을 알아봤다. 은근 선수층이 두꺼웠다. 어느덧 20대 후반이 됐다. 체육교육과를 졸업하고 체육기자를 지망할 정도로 스포츠에 대한 갈증은 심했지만 그 뿐이었다. 태극마크는 영원한 ‘꿈’으로만 남는 듯했다.  그러다 눈이 커졌다. 여자럭비 국가대표 선발전 공고를 봤을 때. 당장 대한럭비협회에 신청서를 냈다. 선발전 전날 비가 많이 내렸다. 어두컴컴한 밖을 보며 ‘대회가 연기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다음 주까지 시간을 벌어 럭비공을 잡아보고 차보면 뭔가 좀 달라지지 않을까 싶어서였다. ‘생생한 체험기나 쓰지.’라며 마음을 비우려 했지만 열망은 커져만 갔다.  1일 아침,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눈을 떴다. 선발전이 벌어질 연세대 종합운동장으로 가면서 심장은 더 크게 뛰었다. 오전 10시, 나까지 52명의 ‘운동깨나 한다는 여자들’이 모였다. 견제하는 눈빛과 묘한 긴장감. 첫 종목은 지그재그런. 민첩성과 순발력을 보는 코너. 대학시절 테니스와 핸드볼로 다져진 발놀림 덕분인지 제법 빨랐다. 팔굽혀펴기는 40개를 채웠고, 윗몸일으키기는 30개를 했다. 50m도 8초 2에 끊었다. 지옥은 이때부터였다. 100m를 뛰면서 죽음을 맛봤다. 100m가 이렇게 긴 줄 미처 몰랐다. 피니시라인에서 코치들이 “끝까지! 지나가!”를 외치는데 아득하게 느껴졌다. 기자 4년차에 몸은 ‘저질’이 돼버렸다.  한숨 돌리며 수다를 떨었다. 지난해 광저우아시안게임에 나갔던 ‘얼짱’ 채성은(18)이 뒷번호. 갑자기 “네? 27세요? 안 힘드세요?”라며 측은하게 바라본다. 회사에서는 막내급 귀염둥이(!)지만, 여기선 ‘왕왕왕언니’였다. 주변엔 해맑은 ‘고딩’들이 바글거렸다. 풀린 다리가 충전되기도 전에 800m가 시작됐다. 다른 도전자들이 스타트부터 너무 빠르게 달려나가길래 곧 뒤처질 줄 알았다. 맨 뒤에서 느긋하게 뒤쫓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나는 두 번째 죽음을 맛봤다. 꼴찌는 면했지만 이미 내 다리는 내 신체이길 거부했다.  드디어 럭비공을 만졌다. 캐치와 킥. 대부분이 초보라 능숙도보다는 발전가능성과 감각을 본다고 했다. 나는 날아오는 럭비공을 갓난아기라도 되는 양 받았다. 두번 모두 사뿐하게 잡았다. 킥은 망했다. 공의 모양이 얄궂어서 어디를 차야 할지 난감했다. 회전 없이 쭉 뻗더니 이내 착지. 투포환의 궤도 같았다. 마지막 관문은 태클. 강하게 어깨를 미는 자세는 생소하고 어려웠다. 지난해 대표 김아가다(21)는 “어깨랑 갈비뼈 나가는 건 기본이에요.”라고 겁을 줬다.  2시간 30분의 선발전이 끝났다. 결과는 일주일 내 개별적으로 연락해 준단다. 한동호 감독은 “2~3개월간 기초부터 차근차근 가르칠 생각이다. 24명을 추려 합숙훈련을 한 뒤 최종적으로 12명을 뽑겠다. 2014인천아시안게임 메달이 목표”라고 말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비중 커지는 수시 적성고사… 전형 준비 이렇게

    비중 커지는 수시 적성고사… 전형 준비 이렇게

    올해 대학입시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논술고사의 비중이 줄어드는 대신 상대적으로 적성검사의 영향력이 커졌다는 것이다. 정부의 사교육 감소 정책에 따라 올해 논술고사를 보는 대학은 41곳으로 지난해(47개)보다 6곳이 줄었다. 반면, 적성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이 2010학년도 14곳에서 지난해 18곳, 올해 20곳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교과서 기본 개념을 토대로 학생의 사고력과 논리력을 검증하는 적성검사는 논술과 달리 객관식으로만 출제되는 데다 몇몇 대학을 제외하고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아 다른 전형에 비해 경쟁률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대학별로 출제 경향이 제각각이어서 준비하지 않고 무턱 대고 지원하면 합격률이 떨어지는 단점도 있다. 특히 적성검사는 필답형으로 치러지는 대학별 고사 중에 반영률이 가장 높고, 변별력도 높은 편이어서 평소 수능이나 내신 관리에 소홀한 학생들에게는 기회이기도 하다. 수시모집 적성고사에 대비한 학습 요령과 주요 대학의 전형에 대해서 알아보자. 지난해 치러진 수시모집 적성고사 전형에서는 간호학과 같은 인기 학과의 경우 경쟁률이 90대1에 이르는 등 전반적으로 10대1 수준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대학들도 학생 간 변별력 확보를 위해 점차 문제 난도를 높여 출제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 적성고사가 머리 회전에 따른 순발력에 의존해 풀 수 있다는 인식을 없애기 위해 대학별로 교과서 학습 문제의 기본을 묻는 문제도 자주 출제된다. 따라서, 적성검사 전형에 지원하려는 수험생은 가장 먼저 희망하는 대학의 최근 출제 경향을 미리 파악하고 이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평균 10대1 경쟁률… 난도 높아지는 추세 적성고사의 출제 유형은 대학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보통 언어와 수리영역으로 구분되고, 대학에 따라 외국어가 추가되기도 한다. 언어영역의 세부 출제 항목은 보통 ▲언어 규칙 ▲언어 유추 ▲언어 논리 ▲인성 등 4가지로 나뉜다. 언어 규칙에는 맞춤법, 띄어쓰기, 문장 부호, 표준어, 표준발음, 어법, 로마자 표기법, 외래어 표기법 등이 출제되고, 언어 유추에는 동의어, 반의어, 언어 관계, 언어 범주, 언어 의미, 어휘선택, 문장구조, 속담, 관용어 등이 출제되고 있다. 수리영역은 수리 계산, 수리 추리, 공간 지각, 공간 추리, 자료 해석 등이 포함된다. 수리적 능력을 평가하는 경우는 기초적인 수학적 계산 능력을 묻는 유형이 가장 많고 집합추론, 명제추론, 관계추론 등 논리력을 평가하는 문제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적성고사를 잘 보려면 그동안 적성고사를 보았던 대학들의 기출 문제와 모의고사 문제에서 발표한 예시문항 등을 참고하여 시험의 출제 유형을 잘 익히도록 한다. 또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 안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험을 보는 학생 가운데 대략 30~40%는 문제를 다 풀지 못하다 보니 응시생 간 점수 차이도 크게 벌어진다. 따라서 문제 풀이 연습을 꾸준히 해 문제를 빠르고 정확하게 풀어내도록 해야 한다. 학생부나 수능 성적이 부족해도 적성시험만 잘 보면 2~3등급 정도를 역전할 수 있다. ●문제수 많아… 학생 30~40% 다 못 풀어 올해 수시모집에서 적성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은 가톨릭대, 경기대, 한국산업기술대, 한성대 등 모두 20곳이다. 올해 처음 적성고사를 도입한 대학은 단국대(천안), 성결대, 중앙대(안성), 한국기술교육대 등 4곳이다. 단국대 천안캠퍼스는 수시 1차(일반전형)에서 학생부 30%와 적성 70%, 수시 2차에서는 학생부 40%와 적성 60%를 적용한다. 적성고사 시간은 60분이고, 출제 문항 수는 인문계가 언어 50문항, 수리 30문항, 자연계열은 언어 30문항, 수리 40문항이다. 가톨릭대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수시 1~2차 모집의 일반전형Ⅰ, 일반전형II에서 적성평가를 시행하며, 일반전형II는 적성평가 100%로 선발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수시 2차에만 적용하며 인문계열은 2개 영역 평균 3등급 이내, 자연계열이 1개 영역 이상 3등급 이내여야 한다. 수시 1~2차(일반전형)에서 적성검사를 시행하는 경기대는 학생부 50%, 적성검사 50%로 선발한다. 500점 중 기본점수는 250점이고, 계열별로 인문, 사범, 예체능계는 언어 150점, 수리 100점, 자연계는 언어 100점, 수리 150점으로 배점이 다르다. 고려대(세종)는 수시 2차 일반전형에서 적성검사를 시행하고, 학생부 20%, 적성검사 80%로 적성검사의 반영 비중이 높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인문계, 자연계 모두 1개 영역 이상 2등급 이내 또는 2개 영역 이상 3등급 이내다. 한양대(에리카)는 수시 2차 일반우수자 전형에서 학생부 40%, 적성 60%로 선발한다. 모집인원의 상위 30%를 선발하는 우선선발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도움말 이투스청솔학원, 김영일 교육컨설팅
  • ‘생방송 드라마’ 이제 그만!

    ‘생방송 드라마’ 이제 그만!

    배우 조민기의 사과로 ‘욕망의 불꽃’(MBC 드라마) 논란은 일단락됐지만 이번 기회에 ‘쪽대본’으로 상징되는 국내 드라마 대본 지연 실태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쪽대본 문제는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 대본은 본래 미리 인쇄해 책자로 찍어 낸다. 하지만 시간에 쫓겨 작가가 낱장 대본을 팩스로 보내기도 한다. 쪽대본이라는 말은 여기서 생겨났다. 배우들과 제작진은 “예전에는 종영이 가까워오면서 쪽대본이 기승을 부렸지만 지금은 아예 방송 초반부터 속출한다.”면서 “생방송 드라마라는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니다.”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연기 아쉬움” 종영 소회는 작가 겨냥 불만도? 한 여성 톱스타의 매니저는 “배우와 매니저 모두 드라마 현장에서 대본을 기다리는 일이 가장 힘들다.”면서 연일 이어지는 밤샘 촬영으로 인한 체력적인 한계로 좋은 컨디션으로 촬영하지 못하는 경우도 다반사”라고 털어놓았다. 많은 배우들이 드라마 종영 뒤에 “연기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고 입을 모으는 것에는 대본 지연에 대한 불만도 녹아 있다고 해석된다. 대본이 일부만 나온 상태에서 촬영을 강행하다가 배우와 제작사 간에 마찰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최근 KBS 월화 드라마 ‘강력반’에서 방영 7회 만에 하차한 선우선이 대표적인 예다. 제작사 측은 선우선이 극 중 캐릭터의 비중이 적은 데 대한 불만으로 하차했다고 주장했지만, 소속사 측은 “애초 계약할 때는 선우선의 비중이 적지 않았으나 대본이 여러번 바뀌면서 이야기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고 맞서고 있다. 지상파 TV 미니시리즈에 출연 중인 한 주연 배우의 소속사 이사는 “1~2회 대본만 나온 상태라 드라마 출연을 망설였지만, 작가와 연출자가 워낙 확신에 찬 목소리로 권유해 믿고 출연시켰다.”면서 “그런데 막상 방영이 시작되고 보니 캐릭터의 매력이나 비중이 기대에 못 미쳐 배우 이미지 타격은 물론 다른 작품 출연 기회마저 잃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가장 큰 문제점은 사고 위험… 완성도도 떨어져 쪽대본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방송 사고 위험성을 수반한다는 것이다. 그 주 방송하는 미니시리즈를 해당 주에 촬영하다 보니 시간이 부족해 촬영장에서 잠깐의 실수나 오차가 생기면 바로 결방이나 방송 사고로 직결되기도 한다. 얼마 전 종영한 SBS 수목 드라마 ‘싸인’은 쪽대본이 이어지다가 결국 마지막회에서 화면 조정용 컬러바가 뜨는 방송사고를 냈다. SBS ‘아테나: 전쟁의 여신’도 정우성이 부상당해 단 하루를 쉬었음에도 촬영 분량이 모자라 1회 결방했다. 다른 드라마들도 방송 사고 직전까지 갔다가 스태프들이 가슴을 쓸어내린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쪽대본은 작품의 완성도도 떨어뜨린다. 촬영 당일 대본이 나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 보니 연기자들이 엄청난 부담과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된다. 이는 연기력 저하와 완성도 하락을 야기할 수밖에 없다. 많은 배우들이 드라마보다 영화를 선호하고, 일단 영화계에 발을 디디면 안방극장으로 돌아오기를 꺼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쪽대본으로 인한 밤샘 촬영은 둘째치더라도 대본 암기와 연기 연습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순발력으로만 버텨야 하기 때문이다. ●작가들, “우리도 할 말 있다” 방송 관계자들은 국내 드라마 시장 특성상 완전한 사전 제작은 어렵더라도 적어도 6개월 전에 방송사가 편성을 확정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말한다. 캐스팅 확정 및 대본 작업을 거쳐 최소 3~4개월 전에는 촬영을 시작하는 등 시스템을 체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원로배우 이순재는 “드라마 외주 제작이 많다 보니 (제작을 의뢰한) 방송사조차 대본 내용을 모를 때가 많다.”면서 “최소한 열흘 전에 방송사에 대본을 넘겨 검토할 시간을 주도록 아예 계약서에 못 박아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은규 한국드라마PD협회장(MBC 일일 연속극 ‘남자를 믿었네’ 연출자)은 “방송사들이 지금처럼 시청률과 광고를 의식해 드라마 방송 시간 및 횟수를 늘리는 데만 집착하면 제작 시스템 개선은 요원하다.”면서 “미국처럼 시리즈물을 정착시키고, 스타 작가 1인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작가의 분업화를 통해 드라마 제작 틀을 바꾸는 것만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견 작가는 “일부 작가들이 습관처럼 쪽대본을 남발하는 경우도 있지만 배우 캐스팅이 지연되거나 중도 하차해 갑자기 줄거리를 바꿔야 하는 경우도 있고 우리나라는 워낙 시청자들의 입김이 거세 피디가 (시청자의 주문에 맞게) 내용 변경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보니 여유 있게 대본을 넘기기가 힘들다.”고 항변했다. 김영섭 SBS 책임프로듀서(CP)는 “작가나 피디가 시놉시스를 확정했다 하더라도 제작비 지원 등이 원활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시간에 쫓기게 되는 제작 풍토를 부추기는 측면도 있다.”면서 “단기적인 이익보다는 산업 기반이 단단해지도록 중장기적인 대책 마련에 대해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영화 첫 주연 송새벽 “이런 날도 오네요”

    영화 첫 주연 송새벽 “이런 날도 오네요”

    요즘 충무로에 이보다 더 극적인 배우가 있을까. 영화 데뷔 2년, 단 네 작품 출연 만에 주연을 거머쥔 송새벽(32) 얘기다. 첫 주연작 ‘위험한 상견례’는 31일 정식 개봉 전에 유료 시사회만으로 10만명이 넘는 관객을 끌어모았다. 주말 예매율도 1위다.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유료시사 10만명 넘어 →조연으로 나왔던 영화 ‘방자전’ 이후 몰라보게 세련돼졌다. 연예인 티도 제법 나고. -그동안 맡았던 영화 속 캐릭터 때문에 그렇지, 나도 알고 보면 세련된 남자다. 하하. 농담이다. 오늘 인터뷰한다고 차려입어서 그런 거다. →데뷔하자 마자 각종 영화제 남우조연상을 휩쓸고, CF 출연까지 ‘초고속 승진’이 따로 없다. 인기를 실감하나. -아니다. 혼자 또는 여자친구(연극배우 하지혜)와 길거리를 다녀도 아무도 못 알아 본다. 며칠 전 여자 두분이 저를 유심히 쳐다보길래 이제야 알아보는 사람이 생겼나 했더니 “송새벽 닮았다.”고 수군거리며 지나가 버렸다. 지난해 갑자기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시고, 짧은 시간에 상도 많이 주셔서 좀 당황스럽기도 했다. →처음 주연 제의를 받았을 때 어땠나. -아, 이런 날도 오는구나 싶었다. 정말 만감이 교차하더라. 한편으로는 내가 생각해도 너무 빠른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들었다. 연극에서 주연은 맡아 봤지만, 상업영화 주연은 처음이다 보니 흥행에 대한 책임감도 느껴졌다. 재밌게 촬영했는데, 막상 영화가 스크린에 걸리니 예민해지더라. →‘위험한 상견례’는 송새벽을 위한 맞춤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본인의 장기인 코미디 장르인 데다 주인공 현준이 전라도 사투리에 다소 어눌한 말투를 구사한다. -그런가. 나는 오히려 사투리가 가장 신경쓰였다. 현준은 광주(광역시)가 고향이지만 나는 전북 군산 출신이다. 전북은 말이 좀 느린 편이고, 전남엔 전라도 특유의 억양이 있다. 두 가지가 섞일까봐 걱정이 좀 됐다. 전남 출신의 연기자 선배들과 대본을 보면서 사투리를 따로 연습했다. →전작과의 차별화가 신경쓰였을 것 같은데. -이전 영화들과 이야기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연기 차별화에 대한 강박관념은 없었다. 일단 그동안 변태에 찌질남, 여자를 배신하는 역할만 맡다가 한 여자만을 사랑하는 캐릭터라 아주 마음에 들었다. 극 중 현준은 나이트클럽 후계자이지만, 경상도 아가씨를 짝사랑하는 순정만화 작가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전라도 남자의 센 이미지를 좀 유하게(부드럽게) 표현해 보고자 애썼다. →영화는 지역감정의 골이 깊던 1980년대를 배경으로 전라도 총각 현준과 경상도 처녀 다홍(이시영)의 좌충우돌 결혼기를 다루고 있다. 지역감정에 대한 생각은. -80년대는 내가 초등학생일 때라 개인적으로 지역감정을 경험한 특별한 기억은 없다. 극 중 현준과 다홍의 아버지처럼 고향 때문에 결혼을 반대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에서 지역감정은 예민한 부분인데, 영화가 이것을 유하게 풀어낸 느낌이 좋았다. 처음 시나리오를 읽을 때는 가벼운 코미디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엔 눈물이 났다. →구체적으로 어떤 장면에서…. -양가 어른들이 오랜 세월 지역감정으로 인한 상처와 설움으로 괴로워하다가 나중에 오해를 깨닫고 화해하는 장면이 나온다. 모두가 피해자라는 생각에 눈물이 핑 돌더라. ●천연덕스러운 코미디 10년 연극 내공 덕 →무심한 듯 천연덕스럽게 남을 웃기는 재주가 있는 것 같다. 10년 넘게 연극에서 쌓은 내공 덕분인가. -순발력과 인물 분석 등 내 연기의 모든 것은 연극에서 배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화 대본 읽기 연습할 때 사람들이 많이 웃는 편이다. 처음엔 그런가 보다 했는데, 너무 빵 터지니까 뭘 잘못했나 싶어 “제가 실수했나요?”하고 물어본 적도 있다. 다행히 재밌어서 웃었다고 하더라. →실제 성격도 유머러스한가. 아니면 설정인가. -아이돌 스타도 아니고 무슨 설정을 하겠나.(웃음) 그냥 평범한 편이다. 크게 활달하지도 않고 조용하지도 않다. 상황에 따라 그때그때 달라진다. 다만 (연기) 역할을 분석할 때는 이 인물이 어떤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지에 집중하고, 캐릭터에 대해 연민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캐릭터가 코미디 쪽으로 굳어지는 데 대한 부담감은 없나. -그동안 출연한 작품이 코미디에 가까운 장르일 뿐 코미디 영화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 때문에 연기도 비슷하다고 생각한 적 없다. 많은 분들이 ‘마더’의 세팍타크로 형사, ‘방자전’의 변학도 모습을 재미있게 기억해 주시는 것은 고맙지만, 나는 한번도 코미디를 염두에 두고 연기해 본 적 없다. 말 그대로 역할과 상황에 충실했을 뿐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배우는 선택받는 직업이니까 계획을 짠다고 되는 게 아니더라. 예전에 일이 들어오지 않아 무대나 조명, 엑스트라까지 안 해 본 일이 없다. 물론 나중엔 다 연기 공부가 됐지만…. 그래서 이쪽 일이 불안하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러니까 작품이 들어올 때마다 최선을 다하고 싶다. →좀 상투적 질문이긴 하지만 그래도 묻고 싶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연륜에 비례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지금은 33점이지만 내년엔 34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아, 내가 생각해도 멋있는 말 같다. 빵 하고 웃음을 터트리는 송새벽. 디지털 세대지만 아날로그 감성을 갖고 있고, 앞으로도 죽 ‘촌놈 성향’으로 살아가고 싶단다. 동틀녘 밝아오는 새벽이라는 독특한 한글 이름처럼 그의 영화 인생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당구 얼짱 차유람 “섹시한 몸매 女선수들 부러워”

    당구 얼짱 차유람 “섹시한 몸매 女선수들 부러워”

    ‘얼짱’ 당구 선수로 유명한 차유람이 “섹시한 몸매의 여자선수들이 부럽기도 하다.”고 솔직 고백해 눈길을 끈다. 차유람은 22일 방송하는 SBS ‘강심장’의 ‘나는 전설이다 스페셜’ 편에 출연해 연예인보다 더 예쁜 외모로 남자 출연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이날 차유람은 “경기를 하다가 서양선수들의 글래머러스한 몸매에 괜히 기가 눌리기도 한다”며 자신의 몸매에 대한 아쉬움을 고백해 큰 웃음을 선사했다. 당구 선수들 간의 치열한 신경전에 대한 이야기로 관심을 끈 차유람은 첫 토크쇼 출연임에도 불구,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의외의 솔직한 입담과 순발력 넘치는 예능감을 드러내 큰 웃음을 줬다는 후문. 한편 이날 강심장에는 차유람 이외에도 독고영재, 임예진, 김보성, 김태우, 박성광, 이지혜, 샤이니 온유, 에프엑스 루나, 인피니트 성종 등이 출연했다. 사진=SBS 서울신문 나우뉴스팀 nownews@seoul.co.kr
  • [피플 인 스포츠] 성시백 “자꾸 넘어지는 이유 알아내…소치 金 딸 것”

    [피플 인 스포츠] 성시백 “자꾸 넘어지는 이유 알아내…소치 金 딸 것”

    경기 시작 전부터 예감이 안 좋았다. 중국 코치는 성시백을 주시하며 작전 지시를 하고 있었다. 선수 두명도 흘끗흘끗 성시백을 바라봤다. “이상하다. 뭔가 있구나.” 작전이 들어올 거라는 건 미리 예상했다. “탕.” 출발 신호가 울렸다. 첫 바퀴째. 중국 한자량이 몸을 부딪쳐 왔다. 당황스러웠다. “아예 자기 레이스를 포기했구나….” 예상했던 것 이상이었다. 뒤로 처진 중국 선수는 견제하고 앞선 선수는 달리는 작전 정도로 생각했었다. 상황을 봐 가면서 견제를 뚫을 심산이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다. 한자량이 아예 성시백을 잡기 위해 나왔다. 선수 생활 내내 이런 상황은 처음 겪어 봤다. ●“동계AG 결승때 분 아직 안풀려” “어떻게 레이스를 풀어야 할까.” 계산이 복잡해졌다. 두 바퀴째. 한자량이 다시 부딪쳐 왔다. 등줄기에 식은땀이 흘렀다. 빨리 대책을 세워야 했다. “일단 먼저 보내자.” 레이스 4명 가운데 제일 뒤쪽으로 빠졌다. 아예 앞 세명과 간격을 두고 처졌다. 세명을 먼저 보낸 뒤 지친 기색이 보이면 한번에 뒤집을 생각이었다. 일단 한자량을 피해야 했다. 그 상황에선 그게 최선이었다. 세 바퀴째. 한자량이 속도를 급격히 줄였다. 선두 그룹에서 떨어져 나와 후미 성시백에게 다가왔다. 이미 레이스는 포기했다. 등수는 상관없이 성시백만 노렸다. 위기 상황. “이번에 부딪히면 넘어진다. 치고 나가자.” 성시백이 스피드를 최고로 올렸다. 한자량을 추월해 달아날 생각이었다. 그 순간 둘이 엉켰다. 한자량은 성시백을 안 놓쳤다. 중국 선수 가운데 가장 순발력이 좋기로 정평이 난 한자량이다. 성시백이 속도를 올리자 한 걸음 더 내디디며 몸을 부딪쳤다. 성시백은 또 넘어졌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날아갔다. 지난 2일 열린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 남자 쇼트트랙 1000m 결승 상황이었다. “아직도 그 순간을 생각하면 화가 납니다. 한동안 잠도 잘 못 잤어요.” 성시백은 아직 화가 안 풀렸다고 했다. 원래 성시백과 한자량은 친구 사이다. “외국 선수들과 안 친한데 유독 한자량과만 친했습니다.” 국제대회에서 만나면 서로 얘기도 하고 장난도 곧잘 쳤다. 그런데 하필 이날 성시백 저격수로 나선 게 한자량이었다. “그 레이스 전에 한자량이 우리 선수랑 부딪쳐서 넘어졌어요. 아마 그 복수를 하려고 들어온 것 같아요.” 성시백 표정이 씁쓸해졌다. ●“발목 부상으로 단독귀국 씁쓸해” 성시백은 그러고도 바로 다음 5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결정적인 활약을 했다. 내내 뒤지던 경기를 절묘한 코너워크로 한번에 뒤집었다. “당시에 많이 흥분했어요. 꼭 이겨야 한다는 생각에 평소 능력 이상을 발휘한 것 같아요.” 사실 당시 성시백은 발목이 아팠다. 한자량과 부딪치면서 원래 안 좋던 발목에 더 문제가 생겼다. “아픈 줄도 몰랐어요. 경기가 끝나고 메달을 받으려 하는데 못 걷겠더라고요.” 통증은 뒤늦게 찾아왔다. 스포츠는 역시 정신이 육체를 지배한다. 발목 부상이 심해 아시안게임 직후 홀로 한국으로 돌아왔다. 나머지 선수들은 쇼트트랙 월드컵 참가를 위해 러시아로 갔다. 벌써 두 번째 단독 귀국이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뒤에도 발목 부상으로 혼자 비행기를 타야 했다. “쓸쓸하더라고요. 왜 나만 자꾸 이런 일이 생기나 싶고…” ●“이제 불운은 없을 것” 자신만만 현재 발목 치료를 위해 재활 중이다. 자꾸 넘어지는 원인을 알아냈다. 수술 대신 재활 처방을 받았다. 대학원 졸업 준비에도 열심이다.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다음 목표를 위해서요.” 그럼 다음 목표가 뭘까. “가깝게는 두달 뒤 대표 선발전입니다. 궁극적으로는 2014년 소치 올림픽 금메달입니다.” 그러면서 덧붙였다. “이제 불운은 더 없을 겁니다. 원인을 알았으니 해결할 수 있습니다.” 성시백이 웃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25일 TV 하이라이트]

    ●독립영화관(KBS1 밤 1시 10분) 엄마는 애인 챙기느라, 친구들은 학원 다니느라 늘 외톨이인 민서는 점점 자립형 날라리가 되어 가고 있는 여고생이다. 학원비를 벌겠다고 갖가지 알바를 해보지만 수입은 신통치 않고, 엄마의 애정행각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수시로 가출도 감행한다. 그러던 중 우연히 방글라데시 청년 카림의 지갑으로 인해 민서는 그와 엮이고 만다. ●VJ특공대(KBS2 밤 9시 55분) 남녀노소 누구나 찾을 수 있는 은행. 그 중에서도 여자들만을 위한 전용공간이 따로 있다. 카페테리아, 파우더룸, 골프장까지. 전문 보육교사가 아이들을 돌봐 주는 키즈카페에서는 한의사가 직접 방문, 무료 진료 및 부황까지 떠주니 엄마들에게는 인기란다. 2011년 최고의 소비 키워드 여심을 잡기 위한 특별한 서비스를 공개한다. ●일일시트콤 몽땅 내 사랑(MBC 밤 7시 45분) 옥엽은 승아가 대학교에 복학한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승아와 같은 대학에서 캠퍼스 생활을 하고 싶은 생각에 옥엽은 공부에 매진한다. 한편 김원장은 금지의 복학을 위해 등록금을 보태 달라는 미선의 말을 듣고 돈이 없다고 둘러댄다. 그러던 중에 생각지도 못했던 삼백만원이 생기자 금지의 눈치를 보게 된다. ●귀농 프로젝트 농비어천가(SBS 오후 6시 30분) 경칩을 전후로 약 일주일간이 고로쇠 수액 채취의 적기. 경기 양평 청년들은 본격적으로 수액 채취에 나선다. 시작부터 만만치 않고, 눈도 녹지 않은 가파른 산골짜기에 흩어진 고로쇠나무를 찾느라 온몸이 진땀으로 범벅이 되고 숨은 턱까지 차오른다. 그렇게 간신히 정상에 올랐지만 작업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데…. ●60분 부모(EBS 오전 10시 10분) 스트레스와 우울증, 화병에 대해 한의학 이광연 박사와 함께 이야기 나눈다. 우리 주부들이 평소 스트레스와 화병을 겪는 이유는 무엇일까. 금요스페셜에서는 이 박사의 ‘스트레스, 화는 모으지 말자’라는 강연의 주제를 통해 평소 스트레스를 잘 받는 유형과 부모의 스트레스가 자녀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본다. ●토크人가요(OBS 밤 11시 5분) 성인가요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보는 토크와 미니라이브가 결합된 성인토크가요쇼다. 특유의 입담과 발군의 순발력을 갖춘 가수 성진우와 OBS 유형서 아나운서와 함께 진행자로 나선다. 노래와 토크용 무대를 따로 꾸며 게스트로 초대된 가수가 본인의 최고 음반과 인생뉴스를 선정하여 활동과정에서 겪었던 에피소드를 털어 놓는다. 이 프로그램은 방송사 사정에 따라 바뀔 수도 있습니다. KBS 02-781-1800 MBC 02-780-0015 SBS 02-2113-3190 OBS 032-670-5000 EBS 02-526-2000 서울신문STV 02-777-6466
  • 사시 1차 3개 과목 출제유형 분석

    사시 1차 3개 과목 출제유형 분석

    지난 19일 2011년도(제53회) 사법시험 1차시험이 실시됐다. 수험생들은 헌법과 형법은 비교적 쉽게 출제됐다고 입을 모았지만 민법은 평가가 엇갈렸다. 서울신문은 고등고시 전문 베리타스 법학원과 함께 사시 1차 공통 3개 과목의 출제 유형과 특징 등을 살펴봤다. ●헌법 체험난이도와 결과 다를 수 있어 수험생 대부분은 헌법 문제가 예상보다 쉽게 나와 문제 풀이에 어려움이 없었다는 평가다. 하지만 수험 전문가는 “그리 쉽지만은 않았다.”며 상반된 의견을 내놨다. 올해 헌법 시험은 지난해 시험에 비해 조합형 문제가 10문제 줄어들면서 체감 난도는 지난해보다 낮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차강진 법학 강사는 “지문에 함정이 많았고 판례 문제 역시 단순한 결론이 아닌, 제한되는 기본권을 묻거나 평등권 심사기준을 묻는 문제 등이 포함돼 상당수의 수험생이 실수를 저질렀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2~3개의 판례를 묶은 문제도 나오는 등 시험의 실질 난도는 지난해보다 다소 높았다.”며 “체감 난이도와 채점결과가 일치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전망했다. 차 강사는 올해 평균 합격선은 지난해보다 한 문제 정도 높은 점수대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헌법 영역별로는 총론에서 7문제(20점), 기본권에서 16문제(40점), 기본권과 통치구조의 복합 1문제(3점) 등이 출제됐다. 특히 기본권은 기본권 주체, 제한, 양심의 자유와 선거권, 표현의 자유 등과 관련된 문제들로 구성됐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형법 지문 짧고 대체로 평이 형법은 수험생과 전문가 모두 지난해보다 쉬웠다는 후문이다. 전체적으로 지문의 길이가 예년에 비해 상당히 짧아져 ‘속독 및 순발력 평가’라는 비판에서는 벗어났으나 80%가량이 판례 관련 문제로 구성돼 문제 구성이 한쪽으로 치우쳤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영역별로는 모두 40문제 가운데 총론에서 24문제(60%), 각론에서 15문제(37.5%), 총론과 각론 조합형 1문제가 출제됐다. 이인규 형법 강사는 각론보다 총론 문제가 많이 출제되면서 각론 상 중요 범죄인 명예·업무에 관한 죄, 절도와 강도의 죄 및 횡령과 배임의 죄에 관한 독립문제가 나오지 않은 것은 법조인 선발 시험의 성격과는 다소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강사는 특히 판례문제 집중화와 관련 “이론적 이해도와 사안 해결 능력보다는 판례 암기능력이 합격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실망스러운 문제구성”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제1책형 1번, 14번, 35번 문제처럼 판례의 사실 관계를 그대로 또는 일부 수정을 곁들어 제시하면서 ‘<보기>의 설명 중 옳은 것 또는 옳지 않은 것을 모두 고르라’는 형식의 문제는 참신했다.”면서 “이러한 형식의 문제는 로스쿨 강의방식에 적합한 것으로 앞으로 변호사시험의 출제방향을 짐작할 수 있는 문제”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민법 수험생마다 평가 엇갈려 민법의 난이도 평가는 수험생마다 엇갈렸다. 지문의 분량은 지난해와 비슷했고 8지 선다형 문제는 지난해보다 줄어들어 일부 수험생들은 쉽게 느낀 반면, 그동안 거의 출제되지 않았던 자연채무와 상린관계 문제가 2점짜리 문제로 출제된 탓에 어려웠다는 수험생도 있었다. 김택기 부원장은 “비교적 시험 경험이 적은 수험생들은 어려웠다고 느낄 수 있으나 전반적으로 쉽게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박기현 민법강사는 “판례 문제의 비중이 높았지만 대부분의 지문이 기본판례 위주로 나왔다.”면서 “가채점 결과에 실망한 수험생들은 판례와 조문을 중심으로 내년을 기약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도움말 베리타스법학원
  • 김태희 “편집되면 어때…부담 안 갖고 망가졌어요”

    김태희 “편집되면 어때…부담 안 갖고 망가졌어요”

    “저 역시 연예인으로서 정말 많은 사람에게 공주 대접을 받으며 살지만 극 중 이설 공주는 많은 것을 생각게 합니다. 대우받는 만큼 합당하게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게 돼요. 망가진 제 모습을 기대 이상으로 좋아해주셔서 솔직히 너무 행복하고 얼떨떨하기도 해요.” MBC 수목 드라마 ‘마이 프린세스’(마프)를 통해 데뷔 이후 최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김태희(31). 그녀는 최근 쏟아지는 연기 호평에 대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김태희는 평범한 여대생에서 하루 아침에 조선 황실의 마지막 공주가 되는 여주인공 이설 역을 ‘이보다 더 좋을 수 없게’ 소화했다. 엉뚱하면서도 발랄하고 털털하면서도 애교 넘치는 캐릭터를 몸에 딱 붙는 옷처럼 자연스럽게 체화한 것이다. ●연기 낙제생서 우등생으로 “솔직히 ‘설사를 참는 장면’ 등 기존 이미지와 너무 상반되는 내용이 많아 원래 제 모습을 좋아하는 팬들이 실망하지 않을까, 혹은 너무 까불고 정신없는 모습이 비호감이거나 오버로 비춰지지는 않을까 걱정이 많았어요. 하지만 영 아니면 편집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부담 안 갖고 망가졌어요” 그도 그럴 것이 ‘마프’의 김태희는 우리가 그동안 알아오던 새침하고 도도한 CF 스타 김태희가 아니었다. 길거리에서 뜬금없이 ‘소녀시대’의 화살춤을 추고, 마스카라가 번지도록 우는가 하면, 설사를 참으려고 얼굴이 벌게지는 이른바 ‘화장실 유머’까지 소화했다. 어떤 연기를 해도 그저 예쁘기만 하던 판에 박힌 이미지에서 망가짐도 서슴지 않는 살아 있는 여배우 김태희의 색다른 모습을 발견한 대중은 “빵 터진 김태희”라며 찬사를 날렸다. 데뷔 10년 만에 아무도 생각지 못한 홈런을 날린 그녀는 쏟아지는 연기 호평을 ‘마프’ 연출자 권석장 감독의 공으로 돌렸다. “권 감독님께서 제 캐릭터가 너무 민폐로 보이지 않도록 혹은 조울증 증세(?)로 보이지 않도록 장면마다 잘 잡아 주셨어요.”(웃음) 권 감독은 드라마보다 영화에서 더 자주 쓰이는 롱테이크(끊지 않고 길게 촬영) 방식으로 배우들이 자신의 매력을 직접 찾을 수 있게 하는 연출 스타일로 유명하다. 이런 작업을 통해 김태희는 주눅들지 않는 연기로 대중에게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처음에는 제가 쇼를 해서 웃겨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어요. 하지만 부담 갖지 말고 일단 막 해보자고 마음을 바꿨습니다. 예전에는 남의 시선에 대해 신경을 많이 썼지만, 지금은 오히려 창피함을 모르는 이설처럼 돼 버린 것 같아요.” ●데뷔 10년 만에 흥행 주역 우뚝 2001년 연기자로 입문한 뒤 예쁜 외모와 서울대 출신이라는 후광으로 순식간에 스타 자리에 오른 김태희. 드라마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를 비롯해 영화 ‘싸움’과 ‘중천’ 등 수많은 작품에서 줄줄이 주연을 꿰찼지만, 대중은 그녀를 연기자로 쉽게 인정하지 않았다. 연기력 논란이 언제나 꼬리표처럼 따라다닌 것. 그런 의미에서 그녀를 당당히 흥행 주역으로 올려놓은 ‘마프’는 김태희에게 특별한 작품이다.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고 있는 수목극 싸움에서 경쟁 드라마 ‘싸인’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선 것은 ‘김태희의 힘’으로 평가된다. 이제 ‘연기 낙제생’에서 ‘실력 있는 공주’로 거듭난 김태희는 이 같은 평가에 반색하면서도 극 초반임을 의식한 듯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저의 새로운 모습을 반겨주시고 좋아해주시니 무척 행복해요. 솔직히 기대 이상이라 얼떨떨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직 6부까지밖에 방송이 나가지 않았고 드라마가 반 이상 남아 있잖아요. 시청자분들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저와 모든 제작진이 계속 노력해야지요.” 그녀의 말처럼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현재 쏟아지는 찬사의 상당 부분은 드라마 속 캐릭터의 매력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멀고 먼 유럽의 어느 국가에서나 존재할 공주님이 2011년 대한민국에 있다면 어떨지에 대한 상상에서 시작되는 드라마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공주를 꿈꾸는 신데렐라 판타지를 자극했다. 여기에 재벌 기업의 후계자이며 외교관에 왕자님 같은 외모를 갖춘 박해영(송승헌)이 그녀의 ‘공주 만들기’ 개인교사로 나선다. 앞으로는 고아원에서 자라나 짠순이 여대생이었던 이설이 궁에 입궐해 황실 재건을 꿈꾸며 진짜 ‘공주님’이 되는 과정을 그릴 예정이다. ●“민폐 캐릭터 안 된 건 권석장 연출 덕” “이설이라는 캐릭터는 제게 정말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인물입니다. 설이는 어릴 적부터 부모 없이 자라야 했고 많은 상처와 어려움을 혼자서 스스로 극복해 나갑니다. 그러면서도 밝은 모습을 잃지 않고 타인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친구죠. 공부를 뛰어나게 잘하거나 많은 지식과 교양을 갖추진 못했지만, 설이라면 충분히 한 나라를 대표하는 공주로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요.” 처음 대본을 받아 든 순간부터 순발력 있고 재치 있게 말하는 이설 역할에 반했다는 김태희는 캐릭터의 매력에 푹 빠져 있었다. 데뷔하자마자 드라마 주연급에 캐스팅될 정도로 신데렐라였고, 각종 CF에서 공주 이미지를 내세웠던 그녀는 이설에게서 자신과의 공통점을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2009년 KBS 연기대상 우수연기상을 받을 당시 “연기자로서 자괴감에 빠져 있을 때 ‘아이리스’는 날 구원해준 작품”이라며 눈물을 뚝뚝 흘렸던 김태희. 지난 10년간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이제야 자신에게 딱 맞는 옷을 입은 그녀의 진짜 변신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영파워’ 바레인 해법 보인다

    ‘영파워’ 바레인 해법 보인다

    시리아 축구는 만만치 않다. 특히 최근엔 더욱 그렇다. 15년 만에 아시안컵 본선에 진출했는데, 예선을 무패로 통과했다. 벨기에 리그에서 뛰는 공격수 세나리브 말키를 비롯해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선수들이 포진해 있는 팀이다. 힘과 묵직함으로 대변되는 중동팀답지 않게 가벼운 몸놀림과 세밀한 패스플레이가 눈에 띄는 팀이기도 하다. 가장 최근 가진 지난해 2월 허정무호와의 평가전에서는 자책골 뒤 10분 만에 동점골을 터뜨려 승리 같은 무승부를 이루기도 했다. 햇수로 2년 만에 만난 조광래호가 시리아를 평가전 상대로 고른 이유는 아시안컵 조별리그 첫 상대인 바레인의 경기 스타일과 흡사하다는 이유 때문. 예상대로였다. 시리아는 난적이었다. 경기는 쉽지 않았다. 후반 수혈한 10대의 ‘젊은피’들이 아니었더라면 조광래호는 2010년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A매치에서 패배의 굴레를 쓸 뻔했다. 아시안컵 본선 첫 경기를 열흘 남짓 남겨둔 한국축구대표팀이 30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의 바니야스클럽경기장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37분 지동원(전남)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시리아와의 역대 전적에서 3승2무1패의 우위를 이어간 것은 물론, 최근 두 차례의 A매치 연속 무득점-무승(1무1패)의 부진에서 벗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 마지막 A매치를 승리로 장식한 대표팀은 새해 1월 4일 역시 아부다비에서 알 자지라 클럽과 아시안컵 개막을 앞두고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지동원의 결승골로 이기긴 했지만 조광래 감독의 얼굴은 담담했다. 아직 완벽히 다듬어지지 않은 조직력에다 골칫거리인 골 결정력이 ‘미달’이었다. 장신 공격수 김신욱(울산)을 원톱으로 세운 이날 경기의 키워드는 이른바 ‘박지성 시프트’.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중앙과 좌우 측면을 누비면서 활발하게 움직였지만 강하게 압박한 시리아 수비진에 번번이 막혔다. 한국은 전반 38분 박지성이 왼쪽 측면에서 내준 패스를 이청용(볼턴)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재치 있게 오른발 터닝슛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선방으로 막혔다. 전반 44분 기성용(셀틱)이 시도한 과감한 중거리 슛도 골키퍼 정면을 향했다. 터질 듯 말 듯 터지지 않는 골에 답답함만 더해갔다. 더욱이 간간이 시도한 시리아의 역습에 수비진은 당황했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다. 조 감독은 예정된 수순대로 후반 시작과 함께 김보경과 김신욱을 빼고 손흥민(함부르크)과 지동원을 투입해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데뷔전에 나선 손흥민은 후반 7분 첫 슈팅을 기록한 데 이어 2분 뒤에는 박지성의 패스를 받아 재빠르게 돌파하는 순발력으로 조 감독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지동원의 결승골이 폭발한 건 후반 37분. 구자철(제주)이 미드필드 지역에서 공을 빼앗아 왼쪽 측면을 돌파한 유병수(인천)에게 이어줬고, 유병수는 재빨리 중앙으로 방향을 틀어 아크 부근에서 오른쪽으로 뛰어들어온 지동원에게 패스했다. 지동원은 침착하게 수비수 한명을 제치고 왼발로 강하게 공을 차 넣어 골 그물을 흔들었다. 헤딩슛 두방으로 올림픽대표팀의 광저우 아시안게임 동메달을 이끌었던 지동원은 한 달 남짓 만에 A매치 데뷔골까지 기록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사설] 또 난장판 국회… 국민은 울고 싶다

    우리 국회의 고질병이 또 도졌다. 한밤 난투극으로 폭력 국회가 재연됐다. 예산국회는 폭력의 기록을 3년 연속으로 늘렸다. 야당은 국회 곳곳을 점거해 민주주의 전당을 무법천지로 전락시켰다. 한나라당은 국토해양위원회 회의장을 봉쇄했고, 예결위에 이어 본회의에서도 예산안을 단독 처리해 다수의 횡포만 통하는 그들만의 국회로 추락시켰다. 민생법안은 그 틈바구니에 끼여 국민 곁으로 다가가지 못하고 있다. 정쟁에 빠져 허우적대는 정치권 때문에 국민은 울고 싶다. 국회 폭력쇼는 이틀째 계속됐다. 한나라당 현기환 의원은 병원에 실려가고, 민주당 강기정 의원은 얻어 맞고, 여성 보좌진은 깔려 실신하는 등 부상자가 속출했다. 본회의장 유리는 산산조각 났다. 동원된 의원 보좌진 등이 내뱉는 농담은 서글프다. 그들은 미디어법 통과 때 익혔던 싸움 기술을 이번엔 초반부터 실행했다고 자랑스럽게 떠들었다. 여야 구분 없이 의원들이 지역구 예산을 챙길 건 다 챙겼다는 말은 또 뭔가. 난투극 전에 잇속부터 열심히 채웠다니 순발력이 놀라울 뿐이다. 얼마 전 세비 5.5% 인상도 모자라 ‘청목회 면죄부법’을 슬그머니 추진하더니 의원들의 뻔뻔함은 끝이 없다. 국회는 안도, 밖도 못 본다. 6·25 이후 최악의 안보 위기에도 적전 분열이다. 연평도 피란민을 돌볼 생각도 않고, 구제역 확산에 조류 인플루엔자까지 터져도 오불관언이다. 그들은 흑백 논리에 빠져 산더미처럼 쌓인 민생법안을 못 본다. 한나라당은 171석이란 수의 힘만 믿고 걸핏하면 강행처리, 단독처리다. 소수 야당을 끌어안는 정치력도, 민심을 두려워하는 조심스러움도 없다. 야당은 되돌릴 수 없는 단계인 4대강 사업을 포기하라며 반대만 외쳐댄다. ‘대안 정당’으로 발돋움하려는 몸부림도, 민심을 업으려는 호소력도 찾을 수 없다. 4대강 예산 쌈박질에 폭력국회의 씨앗은 이미 잉태됐다. 박희태 국회의장이 질서유지권을 발동한 것은 당연한 조치다. 실력 저지와 단독 처리의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 한나라당이 국회 폭력을 막겠다며 추진해온 국회선진화법안은 1년 넘게 상임위 상정도 못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단독 처리하려면 이것부터 했어야 했다. 여야는 사생결단식 난투극 버릇을 뜯어고쳐야 한다. 아니면 차기 총선 때 그들을 쫓아낼 것이다.
  • 화려한 공격에만 도취된 한국 배구

    배구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수비와 공격이 반복된다. 대부분의 경우 리시브-토스-스파이크로 이어지는 3회의 볼터치로 득점을 노린다. 리시브는 실점을 막는 동시에 공격의 시작이다. 안정적인 리시브는 토스를 거쳐 강력한 스파이크나 재치있는 연타로 이어진다. 반면 리시브가 불안하면 팀의 전형이 흐트러지고, 제대로 된 공격을 할 수 없다. 실점이 많아지고, 분위기가 넘어가고, 결국 경기의 승부도 넘겨주게 된다. 이게 배구의 기본이다. ☞[아시안 게임 화보] 광저우 정복한 대한민국 대표 선수들 높이와 힘이 그 수준을 좌우하는 공격능력은 좋은 탄력과 큰 키를 타고난 선수들이 잘한다. 하지만 수비는 다르다. 물론 타고난 반사신경이 중요하지만 순발력과 예측력, 판단력, 몸을 던지는 과감성과 정확성 등은 끊임없는 연습이 아니면 키워기 힘든 능력이다. 한국 프로배구무대에서 언제부터인가 공격과 수비를 동시에 잘하는 선수를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 수비를 등한시하고 공격에만 열중하다보니 공격만 잘하는 ‘반쪽선수’들이 늘어났다. 결국 이런 현상이 대회 3연패를 노리던 남자배구의 발목을 잡았다. 신치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4일 광저우 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만난 ‘숙적’ 일본에 세트스코어 2-3으로 역전패했다. 대표팀의 ‘맏형’ 석진욱(삼성화재)을 대신할 선수가 없었다. 서브리시브와 수비상황에서 궂은 일을 전담했던 석진욱이 4세트 중반 무릎 부상으로 빠진 뒤 한국의 수비는 완전히 흐트러졌다. 석진욱 대신 투입된 신영수는 서브 에이스 2개를 헌납했고, 공격도 철저히 막혔다. 뒤이어 투입된 김학민(이상 대한항공)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수비가 흔들리다 보니 주포 박철우(삼성화재)와 문성민(현대캐피탈)도 결정적인 순간에 공격을 성공시키지 못했다. 탄탄한 기본기와 끈질긴 수비력을 갖춘 레프트가 석진욱 한 명밖에 없었던 한국은 결국 석진욱의 부상과 함께 대회 3연패의 꿈도 접을 수밖에 없었던 셈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은 아시안게임 3연패보다 값진 교훈을 얻었다. 화려한 공격에만 도취된 한국 배구의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경로당 파워’

    ‘경로당 파워’

    내년도 예산안 심사를 놓고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보건복지위 소속 의원들은 비교적 느긋해 보인다. 다른 상임위가 국회 파행 속에 예산 심의 일정도 잡지 못하고 있지만 복지위는 이미 지난 16일 전체회의에서 ‘일사천리’로 내년 복지 예산을 통과시켜 예산결산특별위원회로 넘겼다. 복지위를 통과한 보건복지부 소관 예산은 33조 5144억원(기금 포함)으로 정부안보다 5962억원 늘었다. 국회가 ‘올스톱’된 와중에 복지위가 순발력을 발휘한 것은 대세로 자리잡은 ‘복지 프레임’ 때문이다. 개혁적 중도보수를 천명한 한나라당이나 보편적 복지를 외치는 민주당이나 서민층에 돌아가는 복지예산을 한 푼이라도 늘리려고 했다. 대표적인 게 경로당 난방비 지원사업이다. 이 사업에 단 한 푼도 책정되지 않은 정부 예산안이 올라오자 복지위는 재빨리 435억원을 책정했다. 민주당이 “어르신들 난방비까지 깎아가며 4대강 사업을 벌인다.”고 공격하던 터라 특히 한나라당이 급했다. 난방비로 불붙은 복지예산 증액 경쟁은 아동 필수예방 접종비 지원, 보육교사 담임수당, 보육시설 미이용 아동 양육수당 지원 등으로 이어졌다. 문제는 증액된 예산안이 예결위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느냐이다. 지난해에도 복지위는 정부안보다 1조 1647억원을 증액시켰으나, 1조원 이상이 깎인 채 본회의를 통과했다. 그러나 올해처럼 복지 예산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예결위가 복지위가 증액시킨 예산을 단칼에 자를지는 미지수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터치 광저우] “전쟁보다 경기에 대한 질문 좀…”

    “우리는 그저 운동선수일 뿐입니다.” 아프가니스탄 선수들은 부담이 많다. 개막식 전부터 외국 언론들의 관심이 쏠렸다. 대부분 비슷한 시각으로 접근했다. 전쟁의 참화와 비극에 초점을 맞췄다. 경기력보단 개인사에 더 많은 질문이 쏟아졌다. ☞ [포토] 코리안號 ‘종합 2위 목표’ 순항중 여자 태권도 46㎏ 이하급 대표 후사이니 라일라. 그런 시각이 불편하다고 했다. 그는 “우리 역사가 굴곡 많다는 건 나도 안다. 거기에 많은 관심을 가지는 걸 이해는 한다.”고 했다. 그러나 절대 그게 다가 아니라고 했다. 라일라는 “우리는 운동선수다. 운동에 대한 질문을 해 달라.”고 주문했다. 사실 그게 정석이다. 그들도 4년 동안 피땀 흘려 여기까지 왔다. 경기력으로 주목받고 싶은 게 당연하다. 라일라는 뒤돌려차기가 주특기다. 중동 선수 특유의 유연함을 자랑한다. 153㎝에 45㎏. 체격이 왜소하다. 자기 체급과 평소 체중이 비슷한 편이다. 몸무게를 줄였다가 계체 통과 뒤 회복하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힘이 떨어진다. 그래도 부드러운 몸놀림과 순발력으로 극복한다. 경험도 충분하다. 라일라는 서아시아 지역에선 꽤 실력이 알려진 선수다. 2010 서아시아선수권대회 은메달리스트다. 그는 “우리 스포츠 환경은 최근 급격하게 좋아지고 있다. 많은 대회가 생겨나고 외국 대회에도 활발하게 참가하기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여성들의 스포츠 참여도 많이 늘었다. 더 이상 예전 모습으로만 우리를 생각하지 말아 달라.”고 덧붙였다. 라일라는 17일 광저우 광둥체육관에서 예선 첫 경기를 치렀다. 상대는 필리핀 선수였다. 살짝 긴장했다. 첫 경기인 탓도 있고 상대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었다. 경기를 소극적으로 풀었다. 1, 2라운드 경고와 감점을 받았다. 결과는 0-1. 예선 탈락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라일라는 한동안 고개를 들지 못했다. “다 내 잘못이다. 경기를 잘 못 풀었다.”고 했다. 눈이 충혈돼 있었다. 한참 시간이 지나고 다시 입을 열었다. “우리나라는 아픈 기억을 지워 가고 있습니다. 이번 대회에는 여자선수가 12명만 출전했지만, 다음에는 120명이 참가할 겁니다.” 광저우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우생순’ 아줌마가 간다

    한국에서 제일 무서운(?) 집단은 뭘까. ‘아줌마’다. 당당하거나 혹은 억척스럽다. ‘아줌마 군단’이 앞장선 여자핸드볼팀이 광저우에서 또 한편의 드라마를 쓸 채비를 마쳤다. ‘월드클래스’ 여자팀에 아시아는 좁다. 1990년 베이징 대회부터 4년 전 도하대회까지 금메달을 놓친 적이 한 번도 없다. ‘위풍당당’ 5연패. 이번에도 1등이 확실시된다. 그동안의 대표팀이 아줌마 일색이었던 것과 달리 이번엔 아줌마가 4명뿐이다. 맏언니 허순영(35·대구시청)과 우선희(32·삼척시청)-이민희(30·용인시청)-김차연(29·대구시청)이 주인공. 패기로 뭉쳤지만 노련미가 부족한 ‘우생순’을 아우르는 아줌마의 역할이 중요하다. ☞ [포토] 코리안號 ‘종합 2위 목표’ 순항중 특히 선후배의 연결고리를 맡은 새댁 김차연의 활약이 필수적이다. 김차연은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모티브가 된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은메달 주역. 2002년 부산과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2008년 베이징올림픽까지 매번 태극마크를 달았다. 173㎝로 피봇치고 큰 키는 아니지만 순발력과 개인기는 일품이다. 김차연은 지난달 17일 결혼했다. 종합대회를 앞두고 거사를 미루는 게 보통이지만, 계속 미루는 게 미안해 9년간 만난 이선철(30)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신혼여행은 대회 뒤로 잡은 대신 결혼 선물로 금메달을 안기겠다는 꿈이 야무지다. ‘조카뻘’인 이은비(부산시설관리공단)-유은희(벽산건설·이상 20)-김온아(22·벽산건설) 등의 잠재력을 폭발시키는 것이 아줌마들의 몫이다. 장기적으로 ‘우생순 신화’를 잇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기도 하다. 14일 광저우에 입성한 여자팀은 태국(18일)·타이완(19일)·카타르(21일)와 함께 조별리그 A조에 속했다. 아줌마들이 앞장선 우생순 군단이 겁낼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한편 남자핸드볼팀은 이날 광궁체육관에서 열린 B조예선 2차전에서 바레인을 35-27로 격파했다. 홍콩전(52-13승)에 이은 2연승.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GM 시보레 볼트 전기차 타보니

    GM 시보레 볼트 전기차 타보니

    미국의 제너럴 모터스(GM)가 전기차 ‘시보레 볼트’ 양산에 앞서 시장점유율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중국에서 시승 행사를 열었다. 시보레 볼트는 2007년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선을 보인 배터리 충전 방식의 전기차다. 지난 19일 중국 저장성 나인드래건 리조트에서 열린 행사에서는 볼트 외에도 수소연료전지차 ‘에퀴녹스’와 자동주행이 가능한 컨셉트카 ‘EN-V’도 공개됐다. 볼트를 몰고 리조트 주변 도로를 달려봤다. 컴퓨터 전원을 켜듯 파워 버튼을 누르자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시동이 걸린다. 가속 페달을 살짝 밟자 부드럽게 차가 움직인다. 내연기관이 없기 때문에 소음이 거의 없다. 물론 배기가스도 전혀 없다. 페달을 더 깊이 밟자 전기차로서는 높은 편인 150마력의 힘을 보여주듯 계기판의 전자 속도계가 쑥 올라간다. 일반 휘발유 자동차와 비교해도 순발력이나 경쾌함이 전혀 뒤지지 않는다. 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단 9초다. 그러나 도로의 요철이 쉽게 느껴진다. 서스펜션이 딱딱해서 그런 것이다. 하지만, 전체적인 승차감은 일반 승용차와의 차이를 느낄 수 없다. 급커브 구간에서 핸들을 급하게 꺾어 보았는데 안정감 있게 코너링이 된다. 볼트는 최고 성능의 LG화학 배터리와 에너지 효율이 높은 BOSE 사운드 시스템, 저항력이 낮은 굿이어 타이어를 사용한다. 80㎞까지는 순수 전기차로 주행할 수 있다. 여기에 1.4ℓ급 가솔린 엔진 발전기가 달려 있어 완전히 방전될 경우 490㎞를 추가로 달릴 수 있다. 최고 속도는 시속 160㎞. 배터리가 아닌 가솔린 방식으로도 주행을 해 봤는데 똑같이 모터로 구동되기 때문에 전기로 움직일 때와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가격은 4만 1000달러(약 4500만원). 전기차 보조금 7500달러를 받으면 실제 가격은 3만 3500달러(약 3700만원)로 낮아진다고 한다. 배터리는 가정에서도 전원을 연결하면 충전할 수 있다. 그러나 아파트에서는 구조상 어려울 수밖에 없다. 완전히 충전하는 데는 240V 전원을 사용하면 약 4~5시간, 120V로는 10~12시간이 걸린다. 상하이 손성진기자 sonsj@seoul.co.kr
  • 미모로 女心잡는 ‘꽃선비’ “연기로도 사로잡아야죠”

    미모로 女心잡는 ‘꽃선비’ “연기로도 사로잡아야죠”

    요즘 방송가에서 가장 바쁜 사람을 꼽으라면 단연 이 남자, 송중기(25)가 아닐까. KBS 월화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에서 여림 구용하 역으로 인기 몰이 중인 그는 가요 프로그램 MC는 물론 예능 프로까지 종횡무진하고 있다. 일주일 중 7일을 ‘풀가동’하는 통에 체중이 6㎏이나 빠졌다는 그를 최근 서울 여의도에서 만났다. ●깨방정 윙크·부채 윙크로 인기몰이… 대본에 없던 애드리브 송중기의 얼굴엔 피로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인터뷰를 시작하자마자 언제 그랬느냐는 듯 테이블에 바짝 다가앉으며 반짝반짝 눈을 빛내는 것이 팔색조 연기를 펼치는 구용하와 흡사했다. 우선 여자보다 더 예쁜 ‘미모’로 여심을 사로잡은 소감부터 물었다. “에이, 제가 어떻게 여자보다 더 예쁘겠어요? 요즘엔 일단 시간이 나면 차에서 눈부터 붙이기 때문에 인기는 잘 실감 못하겠어요. 하지만 촬영장에는 확실히 팬들이 많이 몰리는 것 같아요. ” ‘성균관 스캔들’은 전남 나주와 영암, 경북 문경 등 주로 지방에서 촬영한다. 현장에는 송중기, 믹키유천(가랑 이선준), 유아인(걸오 문재신) 등 이른바 ‘잘금 4인방’을 보기 위한 인파로 넘쳐 난다. 중국, 일본 팬들까지 400~500명씩 몰려 마치 콘서트장을 방불케 한다고. 대작 틈바구니에서 고전이 예상됐지만, ‘성균관 스캔들’은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그 저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처음부터 단순한 트렌디 드라마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무조건 예쁘게 생긴 꽃미남들이 출연해 외모로만 어필해 관심을 끌었다는 이야기는 저희 배우들도 듣기 싫었고요. 잘 짜여진 구성과 개성 있는 연출이 우리 작품의 인기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10년 절친 향한 절절한 마음 가슴에 숨긴 여색제왕 조선시대 성균관을 배경으로 점잖은 유생들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작품에서 능글능글한 바람둥이에 형형색색 화려한 한복을 즐겨 입는 그의 캐릭터는 단연 돋보인다. 극중 김윤식(박민영)이 남장 여자임을 알고 난 뒤 이선준과 문재신의 삼각관계를 짓궂게 즐기는 듯싶지만 가슴 깊숙이 문재신을 향한 절절한 마음을 숨기고 있어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한다. “처음엔 여림 구용하의 캐릭터를 잡기가 너무 어려웠어요. 여림이 어떤 사람인지도 잘 모르겠고, 제가 지금까지 쌓아온 연기력으로 표현할 수 있을지 자신도 없었고요. 영화 ‘동방불패’의 리롄제와 ‘전우치’의 강동원, 동성애를 다룬 영화를 보면서 캐릭터를 연구했어요. 고민 끝에 겉은 야들야들하지만 속으로는 무섭고 진지한 면도 있는 캐릭터로 정했죠.” 장안의 화제인 ‘구용하표 윙크’를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윙크는 원래 대본에 없었어요. 제 애드리브였는데 반응이 의외로 너무 좋아서 깨방정 윙크, 진지할 때 하는 윙크, 두 눈으로 하는 윙크 등 다양하게 개발했죠.” 다시 고르라고 해도 구용하 역을 선택하고 싶다는 그는 촬영현장에선 믹키유천이 오히려 구용하 캐릭터에 가깝다고 귀띔했다. 장난기 많고 개그 욕심도 많아 촬영장에서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한다는 것. 유아인은 말이 없고 순수해 실제 성격과 극 중 터프한 걸오 이미지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고. ●쇼트트랙 선수 출신… 조인성에게 배우 자세 배워 “원래 쇼트트랙 선수 출신입니다. 대학 졸업할 즈음에 방송사 시험을 준비했어요. PD나 아나운서가 되고 싶었죠. 연기는 그저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연기학원을 다니면서 흥미를 붙였어요. 그러다가 영화 ‘쌍화점’에 캐스팅되면서 연기를 알게 됐지요. 처음엔 ‘형님!’이라는 대사 한마디뿐이었는데 찍으면서 분량이 늘어났어요. 제겐 큰 작품이었죠.” 당시 주인공으로 출연했던 조인성이 막내 스태프들의 이름까지 다 외우는 것을 보고 배우로서 자질을 배웠다는 송중기. 영화 ‘마음이2’를 찍으면서는 애드리브도 충분히 계산된 연기라는 사실을 대선배 성동일에게서 배웠다고 한다. 그렇다고 해도 무명생활 2년은 좀 짧은 것이 아니냐고 되물었다. “무명 시절이 짧았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좀 더 천천히 올라가고 싶은 생각은 있어요. 한번에 잘된 사람 치고 됨됨이가 바른 사람이 별로 없더라고요. 오래 할 거라면 천천히 가고 싶어요. 그런 의미에서 지금 하는 예능 프로그램도 연기 순발력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20대답지 않게 ‘컴맹’이라는 그는 인터넷 상의 인기는 순간적으로 꺼질 수 있기 때문에 꾸준히 좋은 활동을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법 ‘의젓한’ 말을 했다. 그렇다면 ‘꽃선비’, ‘꽃도령’이라는 애칭으로 더 많이 불리는 그에게 ‘예쁜’ 외모는 어떤 의미일까. “남자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나와서인지 어려서는 예쁘게 생겼다는 말이 스트레스였어요. 물론 아주 가끔은 샤워를 마친 뒤에 스스로도 예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하하. 저는 실제로는 저지르는 것 좋아하는 남자다운 성격입니다. ‘꽃선비’라는 말이 좋기는 하지만 외모로만 승부하고 싶지는 않아요. 연기도 같이 가야죠.”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동대문구는 체력검사 중

    동대문구는 체력검사 중

    “2002년 동대문갑 국회의원 경선 때였어요. 당선되고도 석연찮은 번복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역류성 식도염을 앓기 시작했는데 여태껏 ‘깡’으로 버텼죠.”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이 14일 체력검사를 받은 뒤 활짝 웃으며 말했다. 민선2기 동대문구 수장을 지낸 뒤 ‘금배지’에 도전했던 그는 “동대문을 홍준표 의원과 동갑인데, 내가 훨씬 젊어 보이지 않느냐.”며 또 웃었다. 유 구청장은 “내부 고객인 직원들부터 튼튼해야 진짜 고객인 주민들을 제대로 섬길 수 있다는 점에서 ‘건강한 동대문구 가족 만들기’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체력측정에 나선 배경을 덧붙였다. 기간제 근로자와 공공근로자, 공익근무요원까지 합쳐 모두 1297명이 다음달 30일까지 적당한 시간을 골라 보건소에서 체력측정을 받으면 된다. 근무시간대를 감안해 오후 8시까지, 토요일에도 받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새달 30일까지 비만도·지구력 등 측정 구청장도 검사대 앞에서는 봐주지 않는다. 누구나 비만도와 근력, 유연성, 평형성, 민첩성, 심폐 지구력, 순발력 등 점검받아야 한다. 또 처방에 따라 실천했는지를 3개월·6개월마다 보건소에 보고해야 한다. 따르지 않으면 공개적으로 ‘경고장’을 받게된다. 유 구청장은 남모르는 지병을 걱정하는 터라 전날 저녁식사도 거르고 체력측정에 앞서 받는 소변검사와 혈액검사를 거쳤다. 그런데 문제가 약간 생겼다. 키 173㎝에 몸무게가 82㎏으로 취임 100일 만에 7㎏이 불었다. 종일 주민들을 만나는 업무라 식사시간이 불규칙해졌기 때문이다. 복부비만율 0.92%, 비만도(BMI·정상 25㎏/㎡ 미만) 27.8㎏/㎡, 폐활량 70.5%(정상 80% 이상)를 기록했다. 반면 심박수는 76회(정상 60~90회/1분), 혈압은 118~79㎜Hg로 괜찮았다. ●구청장 포함 직원 1297명 참여 의료진은 “계단 오르기, 웨이트 트레이닝, 볼 운동 등 심폐 지구력과 근(筋) 지구력을 키울 수 있는 운동처방이 절실하다.”고 권장했다. 음주 횟수 및 도수를 줄이고 기름기 없는 소고기나 닭가슴살·두부·콩 등 고단백질 위주의 식사와 함께 잡곡류 및 채소 등 식이섬유소가 많은 식단을 짜라고 처방했다. 그러나 종합체력지수 82점과 체력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8세 적은 48세라는 결과가 나오자 유 구청장은 그제서야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는 “이번 프로그램 취지에 걸맞게 주민들을 섬기려면 한층 신경을 써야겠다.”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글 사진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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