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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사건의 교훈(사설)

    현대사건은 그 그룹이 세금을 내기로 번복함에 따라 일단 진정국면에 접어 들기는 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계기로 현대그룹은 물론 국민들을 포함한 우리 모두가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사건은 분명히 한 재벌이 국가공권력에 정면도전한 사건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지않은 국민들은 정권과 재벌의 대결로 받아들이는 듯한 인상이 없지 않았다. 과거 독재정권이 정권유지를 위해 남용해온 물리적 공권력을 또다시 특정재벌에 행사하지 않고 있느냐는 일부의 시각이 그것이다. 현 정부는 국민이 뽑은 민주정부이다. 국민들이 현정부에 공권력을 위임한 것이다. 독재정권때의 공권력과 현 정부의 공권력은 분명히 다른데도 일부 국민은 이를 혼돈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둘째로는 현대사건은 조세권에 대한 도전으로 볼 수 있다. 『돈이 세금을 내지 못한다』는 것은 정부의 징세권에 대한 도전이다. 단순한 조세저항이 아니다. 징세권은 조세법률주의에 의해 국민이 정부에 위임한 공권력이다. 모든 세법은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에서 제정되었기 때문이다. 징세권에 대한 한 재벌의 도전은 국회에 대한 도전이고 다시 말하면 국민에 대한 도전인 것이다. 그런데도 현대그룹 정주영 총수는 물론 일부 국민들이 이를 혼돈하거나 잘못 생각하는 것처럼 보였다. 일부 국민들은 스스로 위임된 권한이 도전받고 있는데도 체육경기의 관전자처럼 흥미의 관점에서 바라다 보는 것 같았다. 셋째로는 정주영 명예회장의 독단적인 세금추징 불복선언이다. 상법상 주식회사의 경우 이번 사건같은 중대한 문제는 이사회가 진지한 토의끝에 표결에 의해 결정되어야 할 사항이다. 현대그룹 경영진들이 정회장에게 종용하여 「세금불복」을 번복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는 이사회에서 정식으로 결의되지 않았음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정주영 명예회장은 엄밀히 말하면 현대계열회사의 대주주이지 경영진이 아니다. 정회장이 현대그룹을 「내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앞서의 이사회의 순리적인 결정은 물론이고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주주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옳다. 특히 현대건설등 이미 공개된 기업의 경우 이번 사건이후 주가가 폭락했다. 이 기업 주식을 산 선의의 주주들에게 중대한 손실을 끼쳤다. 미국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면 일반주주들이 피해를 보삳받기 위해 정주영 명예회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게 거의 분명하다. 우리나라 재벌들은 주식이 공개되었는데도 그 회사를 「자기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는 재벌들이 주식을 집중적으로 소유하고 있는데서 비롯된 것이다. 일본의 재벌처럼 대주주의 주식소유비율이 2∼3%라면 그런 생각이 있을리 없다. 소유의 집중이 정명예회장으로 하여금 그런 잘못을 범하게 한 것 같다. 이번 사건은 재벌의 소유집중이 얼마나 심대한 폐해를 끼치는 가를 보여준 케이스이다. 정부는 이런 일이 다시 재발되지 않도록 소유의 집중과 부의 세습화를 차단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하루 빨리 강구해야 할 것이다.
  • 노 대통령 본지 창간 46돌 특별인터뷰

    노태우대통령은 서울신문 창간 46주년을 하루 앞둔 21일 청와대에서 본사 서건일편집국장과 특별회견을 갖고 경제질서확립,북한의 핵개발저지를 포함한 한반도안보상황,민자당의 차기대권 후보결정,개각문제 등 국정전반에 관한 구상을 밝혔다.이 자리에는 이수정공보수석과 본사 강수웅정치부장·장정행경제부장·이중호사회1부장및 청와대 출입 김명서기자가 배석했다. ◎“북한체제 한계상황… 금세기내 통일 될것”/자주·평화·민주 3원칙 따라 통일추구/「북한핵」 외교적 해결… 군사제재 불원/북측 주장 「비핵지대화」 외세개입 자초/「한국방위의 한국화」 위해 군구조 개편/북한서 원하면 「두만강 특구」 개발 적극 협력… 경제개방 유도 ­한반도 주변 상황과 북한의 변화조짐 등에 비추어 볼때 통일은 이제 희망의 단계를 넘어 현실의 단계로까지 접근해 가고 있는듯 합니다. 금세기내에 통일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씁하셨습니다만 통일은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보시는지요. 또 현상황에서 통일의 가장 큰 장애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통일문제 남북관계◁ ▲한반도의 상황은 중대한 고비를 맞고 있습니다.한반도 바깥과 그 주변에는 냉전이 종식되고 있습니다. 이 세계를 갈라온 냉전체제가 와해되었음은 물론 우리가 추진해온 북방정책의 진전으로 지난날 북한의 동맹국이던 소련과 동유럽 모든 나라들이 우리와 우호협력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이웃 중국과도 교류·협력하는 관계가 날로 확대,발전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분단의 고통을 가져온 것도… 그것을 오늘에 이르게 해온 것도 냉전체제였습니다.냉전체제의 와해는 곧 한반도 분단상황의 종식으로 귀결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제 문제는 북한의 변화가 언제,어떻게 이루어지느냐는 것입니다. ○인적·물적교류 확대 공산체제가 소련과 동유럽 모든 나라에서 무너지고 중국도 개방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이러한 상황에서 북한만이 극단적인 폐쇄노선을 고수할 수 없을 것입니다.북한이 완강한 반대태도를 전환하여 우리와 함께 유엔에 가입한 것도 북한의 변화가 이미 시작되고 있음을 말하는 것입니다.북한은 내부적으로도 경제적 어려움으로 폐쇄체제에 한계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우리는 남북한간에 교류협력하는 관계를 이루려 합니다.남북한이 상호신뢰하는 바탕위에서 공존공영하는 관계를 이루는 것은 평화적 통일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중간단계이기 때문입니다. 남북한의 동포들이 서로 오가며 서로가 서로의 발전을 위해 협력하는 관계를 이루게 되면 우리 민족의 강한 결집력에 비추어 통일의 과정은 가속화될 것입니다. 순리에 따른 이러한 통일의 과정을 가로막고 있는 것은 북한체제의 비현실성입니다.그들은 폐쇄노선과 대남적화전략을 바꾸지 않고 있을 뿐아니라 핵무기개발을 에워싸고 국제적인 의무의 이행을 거부하고 있어 세계적인 우려와 불안이 높아가고 있습니다. 나는 이러한 상황이 변화를 향한 마지막 진통이라고 생각하며,경직된 체제에 변화가 시작되면 그것은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고 봅니다. 한반도의 분단은 다음 세기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며 통일의 경정적인 전기는 모두가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빨리 올 수도 있을 것입니다. ­남북한간 관계의 발전을 통하여 평화적인 통일이 이루어지기보다 동유럽과 같이 북한의 공산체제가 급격히 붕괴함으로써 통일의 기회가 올것이라는 관측이 국내외에서 우세한 것같습니다. 대통령께서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경직된 북한체제가 어떻게 변화할지에 관해서는 아무도 속단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그것은 북한의 체제가 급변하는 세계와 주변정세에 유연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느냐… 또한 북한이 어떻게 내부문제를 해결하느냐와 직결된 문제인 것입니다. ○흡수통일 원치 않아 우리로서는 북한이 당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 발전할 수 있는 길로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이러한 바탕 위에서 북한이 우리와의 관계를 개선하고 민족화합을 실현하도록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북한의 변화를 바라지만 그것이 점진적이고 질서있게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우리는 북한에서 내부적 혼란이 야기되거나 그들 스스로가 수습할 수 없는 급격한 변화로 폭발되는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그것은 북한 동포들에게 불행을 초래할 수 있을 뿐아니라 한반도와 이 지역에 뜻하지 않는 위험을 불러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은 마치 우리가 독일식의 흡수통일을 원하고 있는 것처럼 경계하고 있으나,우리는 그것을 추구하고 있지 않습니다. ­베이커 미국무장관은 최근 한반도의 해결방식으로 2+4,즉 남북한과 미소중일 6개국 회담의 구상을 밝혔습니다. 이 구상이 한국의 반대로 철회되었는데 우리가 이에 반대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한반도문제는 어디까지나 한반도의 당사자들이 자주적으로 해결하여야 합니다.남북한 문제에 미소중일등 주변강대국이 참여하게 되는 것은 민족적 자주성에 배치될 뿐 아니라 통일한국의 장래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은 일입니다.우리는 우리 민족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의지와 역량을 갖고 있습니다.한반도의 통일을 자주·평화·민주의 원칙에 따라 성취해야 한다는 것은 시대정신이며 역사의 소명이라고 믿습니다. 독일문제의 해결을 위해 2+4방식이 적용되었으나 독일과 한반도의 상황은 근본적으로 다른 것입니다.독일은 2차대전의 패전국으로서 전후처리에 있어 4대강국의 간여를 수용할 의무를 졌으나,우리는 이와 전혀 무관한 입장입니다. 미국측도 6자회담의 구상은 북한이 핵무기개발을 포기토록 하는 방안으로 검토해본 것이지 한반도 문제의 해결이나 통일을 위한 방안으로 제시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명백히 했습니다.즉 미국은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도록 미국·소련·중국·일본등 모든 방향으로부터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이 문제에 관한한 한미간의 이견은 없으며 완전한 의견의 일치가 이루어졌습니다. ­대통령께서는 1988년 10월 유엔총회연설에서 「동북아 평화협의회의」를 제의하셨습니다. 이 구상과 베이커 미국무장관이 말하는 6자회담에는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내가 제의한 동북아 평화협의회의는 한반도 문제만을 논의하기위한 회의가 아니라 냉전의 대결이 지배해온 동북아시아에 평화와 협력의 질서를 정착시키기 위한 여러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논의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서울에서 열릴 제5차 남북고위급회담이 통일과정의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이를 위해서는 우리측이 보다 유연한 태도를 보여 구체적 합의를 도출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제5차 서울회담의 전망과 우리측의 입장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평양에서 열린 제4차 고위급회담에서 남과 북은 「남북사이의 화해및 불가침과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를 마련하기로 합의를 본바 있습니다. 판문점실무회담에서 세부적인 내용을 협의하고 있는 중이지만 우리측은 합의서에 실효성이 보장되는 남북간의 불가침,교류협력등 핵심사항이 명시되고 그것이 실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다음달 서울에서 열리는 제5차 회담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이룩할 합의서가 채택될수 있도록 우리는 신축성 있고 유연한 태도를 취하고 있습니다. ▷북한핵 주한미군◁ ­「11·8 비핵화선언」에 대해 북한은 반대입장과 함께 미군철수,미국의 핵우산포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비핵지대화」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대통령께서는 어떤 방식으로 비핵화를 구현해 나갈 계획이십니까. ▲미국과 소련은 핵무기를 획기적으로 폐기·감축하는 조처를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나는 한반도에서도 핵무기가 제거되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11월8일 비핵화 정책을 선언했습니다.한반도의 남북에서 핵무기를 제조·보유·저장·배치하지 않고 이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핵무기의 위험은 이 지역에서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북한은 한반도의 비핵지대화를 주장하고 있으나 그것은 비현실적이며 바람직하지도 않습니다. ○북,핵사찰 수용할것 비핵지대화를 위해서는 핵을 보유하고 있는 강대국들이 합의하고 그것을 보장해야 합니다.그것은 한반도 문제에 관한 강대국들의 간여를 자초하게 될 것입니다. 핵보유 강대국들이 세계 모든 지역을 떠나 한반도만을 비핵지대화하는 합의를 이루도록 하는 것도 현실적이 아닙니다. 지금 온 세계가 북한이 핵무기개발을 포기하고 국제사찰을 수락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나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가중되는 압력을 끝내 거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북한이 핵무기의 개발을 포기하게 되면 나의 비핵화선언에 따라 자연 핵무기가 없고 핵의 공포가 없는 한반도가 실현될 것입니다. ­북한이 핵무기개발을 끝내 포기하지 않는다면 이를 제거할 군사적 조처까지 생각할 수 있겠습니까. ▲국제사회에서는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기 전에 유엔안보이사회의 결의를 통해 강제국제사찰을 해야한다는 등의 논의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문제를 반드시 외교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북한측은 두만강 경제특구 개발계획에 한국의 참여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을 듯한 의사를 나타냈습니다.우리의 참여가능성은 어느 정도인지요. ▲경제면에서도 폐쇄적인 자세를 견지해 오던 북한이 비록 두만강유역 일부에 국한된 계획이긴 하지만 관련국과 공동개발할 의사를 비춘데 대해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이 계획은 현재 초보적 연구단계에 있긴 하지만 우리 정부는 처음부터 이 계획을 지지하여 왔으며 여건이 허락된다면 우리도 투자·협력사업에 최대한 참여할 것입니다. 우리는 북한이 원한다면 이 계획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도록 지원할 것이며 이 계획이 북한의 경제적 개방을 촉진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독일 통일에 큰 감명 ­이 세기안에 결정적인 통일의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통일을 이루기 위해 우리가 해야할 일중 가장 현실적이며 중요한 과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우리는 바로 2년전 자유와 번영을 향한 인간의 거대한 염원이 독일을 분단해온 장벽과 동서세계를 갈라온 높은 벽을 무너뜨리는 것을 감동으로 지켜보았습니다.독일의 통일이 이루어진 뒤에도 지난날 서독이 이룬 다원적 민주사회의 폭넓은 수용성과 큰 경제력이 유혈없는 민족통합을 이루어가고 있는 것을 부러운 눈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있어서도 민주주의를 안정위에서 정착시켜 자유의 진정한 가치를 실현하고 번영의 힘을 한껏 키우는 것이 통일을 앞당기고 통일한국의 밝은 앞날을 여는 첩경입니다. 우리가 해방을 맞고도 남에 의해 분단을 당하고 그것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데는 우리 겨레의 잘못도 있었습니다. 물론 역사에 있어서 가정이 통용될리 없지만….그당시 우리 민족이 세계의 변화를 올바로 보고 민족문제에 삼분사열 되지않고 뭉칠 수 있었다면 분단과 전쟁의 비극을 막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이제 남북민족의 문제,통일의 문제에 있어서는 각계의 다양한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되 그 대응은 초당적,범국민적으로 해나가야 합니다. 이 문제에 관한 우리 내부의 분열은 민족화합과 통일의 길에 장애가 될 것입니다. 나는 세계의 변화를 넓은 시야로 보고 겨레의 밝은 앞날을 여는데 모두가 힘을 합치고 뭉쳐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한미안보장관회의가 20일부터 서울에서 열렸습니다.앞으로 몇년간 주한미군문제에 어떠한 변화가 있겠습니까.한반도의 핵무기문제에 관해서도 협의가 있을 것입니까. ◎“선거풍토 혁신… 경제·사회부담 줄여야”/정치·선거풍토/정치권 대권경쟁 휩쓸리면 불신 초래 ▲주한미군은 한반도와 주변정세에 따라 적정한 수준으로 조정될 수 있으나 앞으로 몇년간 급격한 감축은 없을 것입니다. 한미양국은 「한국방위의 한국화」를 위해 주한미군의 역할조정에 관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1995년까지는 평시작전지휘권을 한국군이 넘겨받고 3단계 조치가 완료되는 2000년까지는 평전시의 작전지휘권 모두를 한국군이 이양받는다는 것이 큰 방향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군구조의 개편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나의 한반도 비핵화선언에 따른 관련조처에 관해서도 이번 회의에서 구체적인 논의가 있을 것입니다. ­통일된 후에도 주한미군이 필요한 것으로 보십니까.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동북아시아의 안정을 위해 한미양국간의 안보협력은 계속되어야 할 것입니다. ­대통령 임기가 종반에 접어듦에 따라 통치권 누수현상,특히 공직자들의 기강 해이 가능성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고 있습니다. ▲대다수의 공직자들은 박봉과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국리민복과 사회안정을 위해 한눈팔지 않고 열심히 일해 왔습니다. 민주주의가 진전됨에 따라 직업공무원 체제의 확립과 함께 민주주의의 시대에 걸맞는 의식의 개혁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정부는 선거나 정부의 교체에 관계없이 공무원의 신분을 더욱 확고히 보장하고 처우를 개선하고 사기를 높이기 위한 시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공직자는 물론 모든 국민들도 선거나 정부의 교체기에는 공직사회에 동요가 온다는 고정관념을 없애 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비리,부조리 관련자를 엄중히 다스림은 물론 무사안일·책임회피등 열심히 일하는 기풍에 역행하는 일부 공직행태는 철저히 추방해 나갈 것입니다. 바람직한 공직사회의 확립은 시간이 걸리는 일이기도 하지만 국민의 협조와 참여없이 이루어지기 어렵습니다. 불법부당한 일이라도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루면 된다는 풍조를 고치고 깨끗한 공직사회를 이루어 나가는데 국민들도 적극적인 협조를 해주셔야 하겠습니다. ­대통령께서는 민자당의 다음 대통령후보에 관한 논의를 중지하도록 여러차례 당에 지시하였습니다.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민주정치는 나라와 국민을 위한 정치가 되어야 합니다.정치가 정치집단이나 정치인을 위한 정치가 되어서는 국민의 불신을 더할 뿐입니다. 지금 우리앞엔 경제민생문제,남북관계,세계의 급변에 대한 대응 등 해야할 일들이 산적해 있습니다.이러한 일을 제쳐두고 정치권이 다음 대통령 후보문제에 온통 휩쓸릴 경우 나라와 국민에게 도움이 되지 못함은 물론 정치불신만을 깊게 할 것입니다. ○감정적 평가는 잘못 ­민자당의 차기 대통령 후보는 당헌에 명시된대로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뽑게 될 것이라고 말씀해 오셨습니다.이는 경선에 의한 선출을 의미하는 것인지요.차기대통령후보는 언제쯤 결정될 것으로 보시는지요. ▲차기 대통령 후보의 선출시기와 절차는 당헌에 정해져 있습니다.민자당은 당헌에 명시된 대로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차기 대통령후보를 뽑을 것입니다. ○돈 안드는 선거 이룩 ­내년의 잇따른 선거 일정과 관련해 많은 국민들이 사회·경제적 부작용을 매우 걱정하고 있습니다.일각에서는 벌써부터 선거망국론까지 제기하고 있습니다. 야당에서는 총선과 기초 광역자치단체장 선거를 함께 치르자는 주장도 합니다.선거 부작용을 최소화 하기 위한 대책을 밝혀주십시요. ▲선거로 인한 경제·사회적 부담을 줄이는 것은 선거를 통합하기 보다는 선거풍토의 개혁을 통하여 이루어야 합니다. 앞으로 잇단 선거에 비추어 돈 안드는 선거를 반드시 이루어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14대 총선을 깨끗한 공명선거풍토를 정착시키는 전기로 만들 것이며 이를 위해 불법·탈법적인 선거운동은 여야,지위를 막론하고 엄정하게 다스릴 것입니다. 정치권에서도 지금 국회의원 선거법 협상을 통하여 선거공영제 강화와 선거사범에 대한 벌칙강화 등 선거제도의 개선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선거풍토의 개혁은 제도개선만으로 되는 것은 아닙니다. 불법·타락선거운동을 단호히 배격하는 국민적 자각과 후보자들의 각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올 정기국회가 끝나면 대폭적인 개각이 있을 것으로 정가에서는 관측하고 있습니다.개각여부및 시기와 폭을 말씀해 주십시요. ▲내년 총선이 있고 해서 개각에 관심이 높은 것 같습니다. 개각은 필요성이 있으면 언제,어느 때라도 할수 있는 것 아닙니까.언론이 인사문제에 너무 앞질러가지 말고 지켜봐 주셨으면 합니다. ◎경제·UR대책/기업은 경제난 이기게 사회책임 완수 ­우리의 현대사와 관련,역사의 단절이 아니라 승계발전이 돼야 한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5공청산」의 과정에서 빚어진 전두환 전대통령과의 불편한 관계가 계속되고 있고 특히 전 전대통령이 감정적 앙금을 풀지 않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이 문제는 어떻게 해소하실 생각이신지요. ○민주적 절차 밟을것 ▲역사는 청산될 수도,또한 단절될 수도 없는 것입니다. 지난날의 집적위에서 우리의 오늘이 있고,우리가 오늘 이룬 것을 바탕으로 내일이 열리는 것입니다. 해방이후 우리의 현대사는 모든 공과를 무시한채 부정으로 일관하여 지난날 우리나라의 모든 것이 잘못된 것처럼 인식되고 있습니다. 만약 이것이 진실이라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자유의 활력이 넘치는 오늘의 우리나라가 있을 수 없을 것입니다. 오늘의 한국을 이루는데 세계에서 유래없는 많은 일을 해온 오늘의 우리세대가 젊은세대에 의해 불신받고 세대간의 단절현상이 빚어지고 있는것도 이와같이 잘못된 역사인식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민주주의를 여는 전환기적 상황속에서 이른바 「5공청산」의 진통을 겪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전임대통령이 겪어야 했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었을 것입니다.산사에서 오래 은둔생활을 하면서 겪은 그분의 인간적인 고되도 컸을 것입니다. 전임 대통령은 우리 정치사회의 급격한 변화속에서 빚어진 지난 일로 감정적으로 생각할 분이 아니라고 믿습니다. 지난날의 모든 것이 균형있게 판단되고 평가될 날이 올 것으로 믿습니다. ○저력으로 위기 극복 ­올들어 국민들의 큰 걱정거리는 물가 앙등과 수출부진문제였습니다.현 상황에서 내년도에도 이같은 경제적 난제들이 해소될 수 있느냐에 대한 비관론도 적지 않습니다. 지금의 경제상태를 어떻게 진단하고 계시는지요.또 이같은 어려운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특별한 구상이 있습니까. ▲지난 3∼4년 우리 경제는 국내외 여건의 급격한 변화를 겪었습니다.사회 전반의 민주화와 함께 본격적인 시장개방이 이루어졌습니다.경제규모만 보아도 지난 87년에 비해 우리나라의 국민총생산은 두배로 커졌습니다. 이와같이 빠른 여건변화와 경제규모의 팽창에 비해 정부와 기업의 구조적 대응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며 그 결과 경제의 여러 부문에서 문제가 일시에 표출되었습니다. 사회간접자본의 애로,제조업의 인력난,기술개발의 지연… 모든 문제가 이러한 데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이러한 문제들은 우리 경제가 한단계 더 높은 발전을 이루기 위해 겪어야 할 전환기의 진통이며 오늘의 번영을 이루어온 우리 국민의 저력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렇게 볼때 지금은 우리가 어려운 경제현실을 비관할 때가 아니라,이러한 전환기적 현상을 하루빨리 해소하는데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다행히 기업과 근로자,모든 경제주체들이 현실을 직시하고,경제의 활력을 되찾기 위해 다시 일어서고 있습니다.경제 부문부문마다 바람직스런 변화가 가시화되고 있습니다.노사분규가 진정되고,일하는 분위기가 진작되고 있으며,투자가 꾸준히 늘고과소비는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습니다.정부는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경제의 흐름을 크게 보고 우리경제가 중장기적으로 흔들림없이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그 기반을 다지는데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시장개방은 불가피 ­우리 정부의 쌀 개방 절대불가 방침에도 불구하고 UR협상이 진전됨에 따라 쌀을 비롯한 농산물 시장의 개방이 불가피할 것 같습니다.이와 더불어 급속한 개방으로 호화·사치품이 범람하여 과소비를 부추긴다는 걱정도 있습니다. 앞으로 전반적인 국내시장개방에 대비한 대책을 말씀해 주십시요. ▲시장개방은 우리나라가 자유무역의 혜택을 입으며 세계 12위의 교역국으로 성장한 나라로서 마땅히 져야 할 책임일 것입니다. 우리는 일부 농산물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상품에 대해 이미 시장을 개방하였습니다.그동안 시장 개방에 따라 부분적으로는 수입이 크게 늘고,일부 업계가 타격을 받는등 충격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볼때 시장개방은 새로운 경쟁의 활력을 불어 넣음으로써 국내산업의 구조조정을 촉진하고,체질을 강화하는 긍정적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봅니다. 지금 막바지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은 보호주의와 지역 블록화로 치닫고 있는 세계 경제의 앞날을 위해서도 꼭 타결되어야 합니다. 대외무역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더욱 그러합니다.정부는 다른 분야의 협상보다는 농산물 분야에서 우리의 입장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우루과이라운드가 타결되고 결과적으로 우리가 농산물 시장의 문호를 지금보다 좀 더 열게 될 경우에도 대비하여 우리 농업이 충분한 여유를 갖고 개방에 대처하도록 하는 대책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어떤 분야든지 국내 산업의 대응능력을 충분히 고려하여 시장개방을 추진해 왔으며,앞으로도 그렇게 해 나갈 것입니다. 그러나 정부의 이러한 노력보다도 더욱 중요한 것은 국내산업이 스스로 개방의 새로운 상황에 적응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키우는 일과 국민들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건전한 소비풍토가 정착되는 것일 것입니다. ◎국민의식 개혁/근검정신 되살려 「일하는 풍토」 정착을 ­얼마전 현대그룹의 변칙 상속과 관련해 재벌그룹의 도덕성 문제가 다시 부각되면서 재벌들의 그릇된 행태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습니다.재벌들의 사회 경제적 기능 재정립과 경제질서 확립을 위한 소신을 말씀해 주십시요. ○재벌 탈세행위 응징 ▲우리 경제가 오늘의 발전을 이루어 오는 동안,우리 기업들도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였습니다.불과 한 세대의 짧은 기간에 많은 기업들이 국내시장에만 머물던 작은 규모로부터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했으며,그들의 성취는 바로 우리 경제의 발전으로 이어졌습니다. 우리 대기업들은 어려운 여건과 숱한 도전을 앞장서 극복하며,투자를 늘리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함으로써 우리 경제에 발전의 활력을 불어 넣었습니다. 나는 국민 모두가 이처럼 우리 대기업들이 경제발전에 공헌해온바를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앞으로 우리가 선진국을 향해 나아가는데 있어 이들의 더 큰 기여를 기대하고 있다고 믿습니다. 최근 국민들사이에 대기업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일게 된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근본적인 원인은 우리 기업들이 새로워진 기업환경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고도성장을 위해 어느정도의 예외가 합리화되고,정부가 경제를 이끌던 지난 시대와 지금의 우리 사회는 분명히 다른 것입니다. 우리 사회는 이제 법을 어기면서 영리를 추구하는 일이 용납될 수도… 감추어질 수도 없는 민주주의의 사회입니다. 이런 차원에서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기업자금을 변칙적으로 사용하거나 탈세하는 일은 있을 수 없는 것이며,그러한 일이 있다면 그것은 법에 따라 다스릴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기업의 규모가 커지면서 사회전반에 큰 영향력을 갖게됨에 따라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강조되고 있습니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기업이 국민경제와 조화있는 발전을 추구해 나가야 한다는 바람일 것입니다.정부가 대기업의 비업무용 부동산 소유를 규제한 것이나,업종의 전문화를 유도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차원에서 추진하는 일입니다. 나는 우리 경제가 자율과 책임에 바탕한 자유시장경제 질서 위에서더 큰 발전을 이루어갈 수 있도록,우리 기업인들이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기업의 상을 정립하는데 앞장서 주기를 당부합니다. ­국민들 일각,특히 야권에서는 외치에서의 업적은 인정하면서도 내치에서는 미흡함이 많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남은 임기 내치 최선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그리고 남은 임기동안 가장 중점적으로 시행할 시책은 무엇인지요. ▲지난 3∼4년간 세계 속에 우리나라의 위상은 크게 달라졌습니다.북방정책으로 한반도도 평화와 통일을 향해 크게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대외정책과 통일문제의 가시적인 성과가 국내문제에 비해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이 사실이며 그로인해 그런 말들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내가 내치에 더욱 더 잘해 주기를 바라는 국민의 소리로 겸허히 받아들이고,남은 임기동안 최선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국내적으로도 우리는 오랜 권위주의의 낡은 옷을 벗고 진정한 민주주의의 시대를 열었습니다.한국의 이와같은 전환을 외국 언론이 「명예혁명」에 비유한 적도 있습니다. ○정치일정 진행 순조 민주화는 큰 대가와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전환기적 상황을 단기간에 슬기롭게 극복하고 민주적인 안정이 각 분야에 정착되어 가고 있습니다. 나는 안으로는 민주화와 밖으로는 개방에 따라 구조적 조정기를 맞고 있는 우리 경제가 하루빨리 어려움을 극복하고 선진국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다지는데 모든 힘을 기울일 것입니다. 나는 앞으로의 정치일정을 순조롭게 진행하여 민주주의를 확고히 정착시키면서 한반도에 평화와 통일의 시대를 앞당기는데 열과 성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 현대,여론­사업의식 계산된 후퇴

    ◎「납세거부」 선언서 「승복」 선회 안팎/대 정부 도전은 “무리수”/기업활동도 불능 판단/「선납부 후절차」로 방향전환 「납세거부」를 공식발표했던 현대그룹이 발표 이틀만인 20일 갑자기 태도를 바꿔 추징세금의 상당 부분을 납기(11월30일)내에 납부하는 쪽으로 후퇴했다. 아직 완전히 두손을 들었다고는 볼수 없지만 현대그룹의 이같은 돌연한 태도 변화는 지난 18일 정주영명예회장이 내외신기자들을 불러 「해명서」를 발표한 이후 국민들의 여론이 자신들이 의도했던 방향과는 달리 현대를 비난하는 쪽으로 악화되는데다 세금을 내지 않고는 사실상 정상적인 기업활동이 불가능하다는 현실적인 계산에 굴복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기자회견에서 정회장의 대정부「강성」발언과 『돈이 없어 세금을 못내겠다』는등 국가조세권에 저항하는듯한 다분히 감정적인 태도는 그렇잖아도 재벌의 변칙적인 부의 세습과 돈이면 무엇이든 못할것 없다는 식의 안하무인격인 정회장 행동에 심한 거부감을 느껴왔던 국민감정에 불을 지른격이 되고 말았다. 뿐만 아니라 정부도 정회장의 이같은 발언을 국가의 기본적 기능인 조세권에 대한 정면도전으로 받아들이고 현대그룹에 대한 재산압류·여신제재등 법이 허용하는 모든 대응조치를 강구하는등 강경한 태도로 대처하게 됐다.이렇게 되자 현대로서도 더이상 버티는 것이 무모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재빨리 세금추징에 순응하는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정회장의 납세거부선언은 당초부터 그룹차원의 숙의를 거친 대응이라기 보다는 정회장의 감정에 치우친 독단적인 결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대그룹의 주요 핵심임원들은 정회장의 지난 18일 공식기자회견이 있기 직전까지만 해도 정회장이 조만간 그룹사장단회의를 열어 이번 사태와 관련한 그룹내의 중지를 모아 순리적으로 대응책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정회장이 어느날 아침 갑자기 납세거부를 결심하고 이를 공식내외신기자회견 형식으로 요란하게 선언해버렸다. 사태가 이렇게 발전해 버리자 현대건설 이명박회장등 일부 측근들조차도 당혹스러워했다는 후문이다. 현대그룹내에서 정회장에게간언을 할수 있는 유일한 인물로 알려지고 있는 이회장은 지난 16일 소련출장에서 서둘러 귀국,나름대로 사태를 원만하게 수습하려고 노력하고 있던 차에 정회장이 납세거부선언을 해버리자 정회장의 결정에 한마디의 조언도 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여론과 정부의 대응이 심상치않게 돌아가자 그룹내에서도 아무래도 「정회장이 무리수를 둔것 같다」는 자성론이 일기 시작하면서 이회장을 중심으로 사태의 조기수습을 위한 노력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정회장도 사태가 의외의 방향으로 진전되자 20일 상오 사장단 회의를 긴급 소집,세금납부 거부선언에 따른 정부및 여론의 반응등에 대해 자신의 심경을 밝힌뒤 참석자들에게 차례로 수습방안을 묻는등 「해명서」발표당시 흥분되었던 감정에서 점차 냉정을 찾는 모습을 보였다고 현대측 관계자는 전했다. 그러나 현대의 이번 후퇴결정이 아직까지는 액면 그대로 믿을 수 없다는 관측도 많다.워낙 노회하고 언제든지 마음만 내키면 독단적으로 결정을 뒤엎을 수 있는 정회장인지라 일단 여론과 사업상 불이익만 피해놓고 「제2의 술수」를 부릴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는 분석이다.현대가 세금납부결정을 내리고도 거부결정때와는 달리 공식발표를 회피하고 어느정도 납부할 것인지도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는 점등이 이런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여하튼 현대의 추징세액납부 여부는 납기일인 오는 30일까지 기다려봐야 확실해질 것 같다.
  • “「현대」 방치땐 조세저항 파급 우려”

    ◎“추징세 납부 거부”… 여야의 시각/“정부조치 불복 있을 수 없다” 한목소리/“일벌백계로 관련자 구속을” 강경론도/“타협 시도하다 뜻대로 안되니까 몸부림” 분석도 현대그룹 정주영명예회장의 추징세납부 거부선언이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도 갖가지 반응을 나타내며 정회장 발언의 진의와 배경,앞으로의 파장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여야는 모두 현대가 탈세를 하고도 정부의 조치에 불복하는 것은 있을수 없는 일이라는 데에는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민자당은 현대측의 망발이 정부에 대한 직접적인 도전으로 비치거나 나아가 6공 후반의 레임덕현상을 촉발,가속화시키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면서 하루빨리 현대측이 이성을 되찾고 이번 사태를 진화하는데 노력을 다해야 한다는 입장. 박태준최고위원은 『현대측이 법적절차를 밟는다고 했는데 일단 세금을 납부하고 절차를 밟는게 순서라고 본다』면서 『그러나 한 기업이 1천3백61억원을 한꺼번에 낸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정부와 현대간에 묘책이찾아져야 할것』이라며 조속한 해결을 기대. 박최고위원은 『그동안 정회장이 사채시장에서 수백억원을 끌어모으는등 세금납부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분납문제나 추징세액등에 마찰이 있었던게 아니냐』고 나름대로 분석. 김종필최고위원도 『현대가 계열사를 합하면 식구가 10만명이 넘고 근원이 어떻든간에 그만큼 컸으면 개인자산이라기 보다는 민족자산으로 볼 수 있다』면서 양측이 좀 더 합리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 김종호원내총무는 『모든 일이 다 마찬가지지만 이성을 잃거나 순리를 역행하게 될때는 재앙을 얻게된다』며 현대측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 나웅배정책위의장은 『현대문제는 일단 세금을 납부한뒤 절차를 밟는 것이 순서』라면서 『재벌이 정당성을 갖기 위해서는 상속부분에 있어서 국민의 공감을 얻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현대측을 비난. 조경목의원은 『감정을 개입시키지 말고 법대로 처리할 문제』라면서 『단순히 세무당국과 기업간의 문제이지 정치적으로 확대해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피력. 또 장경우의원은 『현대가 세금납부를 거부하면 각종 제재로 압박을 받을텐데 도산까지 각오하고 덤비는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현대가 굴복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 이밖에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문희갑의원과 부총리출신의 이승윤의원은 각각 『타협점을 찾으려다 안되니까 몸부림을 하는 것이 아니냐』『자금동원이 어려운 모양』이라고 분석. ○…민주당은 현대그룹의 추징세금 불복사건에 대해 재벌이 공공연하게 정부의 탈세관련조치에 불복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현대가 정부측에 정면도전하고 나선 것은 정경유착의 폐습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양비론적 시각에서 접근. 민주당은 그러나 국회 예결위나 상임위에서는 의원 개인별로 현대의 탈세명세및 다른 재벌들의 조사여부등을 따지고 있으나 사안의 성격이 미묘하다는 판단아래 당의 공식적 대응은 유보하고 있는 상태. 이기택대표최고위원은 『정주영명예회장이 정부에 대해 정면대결을 선언한 것은 대단히 예민한 문제』라면서 『재벌과 정부와의 대결도 노사분쟁처럼 민주화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인지 모르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과거 정경유착의 폐습이 바로 잡혀지기 바란다』고 언급. 그러면서도 이대표는 현대가 일단 정부측의 정당한 조치에 불복했음을 의식한듯 『기업도 기업 스스로가 탈법을 한 사실이 있다면 일단 정부의 처벌에 승복하면서 다른 방식으로 정부의 잘못된 처사나 정치적 의도에 대해 대처했어야 했다』고 겨냥. 당지도부의 양비론적·미온적태도와는 달리 민주당의 소장파의원들은 1차로 현대의 탈세및 추징세불복을 집중 공격하는 한편 사태의 근본원인제공을 정부가 했다는 쪽으로 유도하려는 모습. 최봉구의원은 『정부는 현대의 탈세가 사실이라면 일벌백계로 다스려야지 마치 정부가 공룡재벌과 맞상대해 싸우고 있다는 인상을 주어서는 안된다』면서 『주식상속과정에서 주식을 싸게 팔았다면 배임죄로,회사돈으로 주식을 매입했다면 횡령죄로 관계자들을 구속해야지 정부가 의혹을 받지 않는다』고 주장. 채영석의원도 『현대그룹의 추징세 불복선언은 일반납세자들의 조세저항을 일으킬 것이 분명하다』면서 『현대·쌍용·한국화약·럭키금성·롯데·한진·한일합섬등 7대 재벅그룹의 정치자금제공 의혹과 정밀세무조사 내역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
  • “모두가 아는 탈세… 국민에 대한 도전”

    ◎「재벌의 불복」 법치국가서 있을 수 있나/세금 먼저 내고 합법적 소송해야 합당/현대 추징세 거부 각계 반응 ○경제 이끈건 인정 ◇이생직(변호사)=한국의 대재벌이 한국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것은 사실이나 부의 형성·분배과정에서 떳떳치 못한 측면이 있다는 것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더구나 현대는 국세청에 의해 뒤늦게나마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 세금추징을 받았음에도 처음의 태도와는 달리 이를 거부한다는 것은 대재벌의 횡포에 가까운 처사이다. ○얼마나 힘이 있나 ◇이필상(고려대경영대교수)=현대측은 이번 국세청의 결정과 관련,자신들이 억울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세금납부와 이후 소송추진등의 적법절차를 밟지않고 세금을 납부할 수 없다고 밝힌것은 공권력에 대한 불복이라는 인상을 지울수 없다.재벌이 얼마나 힘이 커졌길래 이같은 태도를 쉬 할수 있는가 하는 비판적 시각이 있음을 관계자들은 자각해야 할 것이다. ○사복 채우기 급급 ◇심달훈(32·회사원·서울 강동구 둔촌동 주공아파트)=현대측이 정부의 세액추징에 불복하겠다는 것은 법치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또 국민적 대기업으로서 자자손손 재산을 불법 증여·상속해 놓고도 이를 반성하긴 커녕 「정치적인일 운운」하는 것은 대기업으로서 가질 자세도 아니다. 법집행의 하나인 만큼 일단 세금을 물고 난 뒤 못마땅한 일이 있다면 심사·심판청구소송을 내는 것이 합당할 것이다. 세법에 따라 정부 잘못이 있으면 얼마든지 환급되는 제도도 있으니 말이다. ◎“정 회장 크게 착각한건 아닌지”/파장의 불똥 업계 번질까 우려/재계·금융계등 반응 ◎…현대그룹 정주영명예회장이 18일 공식기자회견을 자청,국세청이 부과한 1천3백61억원의 세금을 낼 수 없다고 밝힌데 대해 재계·금융계등에서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기 꺼려하면서도 『현대그룹이 현정부에 대해 정면 도전장을 제출한 것이 아니냐』며 의외라는 반응. 특히 정회장이 세금을 제대로 내지않고 심사청구등 법적투쟁을 벌이겠다고 한 것은 현대가 세금을 낼 능력이 없어서라기 보다 현정부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축약적으로 노출시킨 하나의 사건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 그러면서도 재계는 이번 정회장의 발언이 그 어느때보다 수위가 높은 강수여서 자칫 파장의 불똥이 재계전체로 튀지않을까 걱정하는 모습들. ◎…각 경제단체들은 정주영 현대그룹명예회장의 세금납부 거부발언에 대해 공식적인 논평은 회피. 전경련의 한 관계자는 『정부정책은 기업이나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현실적인 범위내에서 집행되어야 할 것』이라는 지난 8일자 유창순회장의 발언을 상기시키고 『여기에 더 보탤 것도 뺄 것도 없다』고 말했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의 한 관계자는 『정회장은 정당하게 탈법을 인정하고 법적인 절차에 따라 해결하는 길을 찾는 것이 순리』라고 말하고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적으로 세금을 납부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국가의 공권력에 대한 도전』이라며 정회장의 행동을 비난. ◎…증권가에서는 정주영명예회장측이 이의제기와 소송등을 통해 시간을 끌면서 7공정부와 정치적인 해결을 할 계산인 것으로 분석. 증권관계자는 『소송만도 2년이나 걸릴 수 있다』면서 『현대측은 6공후 7공과 정치적으로 합의하는 길을 선택한 것 같다』고 논평. ◎…국세청의 세금추징에 불복을 선언한 현대그룹측의 입장표명을 놓고 금융계는 『당사자들이 해결할 일』이라며 오불관언의 태도를 보이면서도 불똥이 튈 것을 우려. ◎…정회장의 이날 발표에 대해서는 현대그룹의 직원들조차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며 어리둥절한 표정들. 현대증권의 한 간부는 『그런 식의 대응으로는 호응을 얻을 수 없다』며 『정회장이 노망이 든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혼잣말. 현대그룹 직원들은 이날 각 경제부처 기자실 등에 전화를 걸어 정부의 움직임과 민심의 향배를 파악하느라 분주한 모습들.
  • 평양에 핵사찰 압력 가중된다

    ◎정부의 북한 핵개발 저지 방향/미·IAEA등과 다각협력 모색/총리회담서 거론… 강제사찰기구 설립 동참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남북한 평화공존체제의 유지를 위해서는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포기,재처리공장등 핵관련시설을 폐기하고 핵사찰을 받는 것이 핵심 관건이라는 게 정부의 일관된 기본 시각이다. 북한이 독자적인 핵무기를 보유하게 될 경우 한반도의 평화공존은 난망할 뿐더러 자칫 동북아 정세까지 위기 상황으로 몰아가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또한 남북한 평화통일의 시기가 멀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오히려 반세기동안 계속된 소모적인 긴장·대립관계가 영구히 지속될 소지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정부의 외교적인 노력은 결국 북한의 핵무기개발 저지에 모아질 수밖에 없으며 현재 다각적인 대응방안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그 범위나 방식에 대해 일체의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 이같은 정부의 입장은 핵무기 존재여부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않는(NCND) 기존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미국의 입장과 궤를 같이할 수 밖에 없는 현실적 사정에다 워낙 미묘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다만 정부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북한측에 핵안전협정에의 서명및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에 즉각 응할것을 촉구하고 있는 대목에서 정부의 다각적인 외교적 노력을 감지할 수 있을 뿐이다. 현재까지 나타난 정부의 노력은 ▲남북 고위급회담등을 통한 정부의 단독대응 ▲부시 미대통령의 핵무기폐기선언등과 관련,남북간 핵문제논의 여건 조성 ▲미·일등 우방국과의 공동 대응 ▲IAEA등 국제기구를 활용한 대북 압력등 4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정부는 우선 22일부터 평양에서 열리는 제4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 한반도 핵문제를 주요의제로 삼아 공식 논의할 방침이다.민주 전체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먼저 남북한이 논의하는 게 순리라는 입장을 북측에 전달하면서 공개석상으로 끌어낸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현재 북한이 미군의 핵철수와 자신들의 핵사찰문제를 연계시키고 있는 상태여서 회담의 성과를 성급히 기대할 수는 없다. 외무부의 한 당국자는 『주한미군 핵철수와 북한의 핵사찰문제를 연계시키지 않는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 방침』이라고 전제하면서 『그러나 북한의 핵사찰 수용을 위해 구체적인 세부사항을 한미간 협의중』이라고 밝혔다.또 부시 미대통령의 전술핵 폐기선언과 최근 워싱턴포스트지가 거론한 주한미군의 공중핵철수문제를 증명할 구체적인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덧붙였다. 한마디로 북한이 핵사찰거부 이유로 내세울 수 있는 장애요인들을 모두 제거하겠다는 게 정부측 외교노력의 기본 골격인 셈이다. 이 문제는 오는 11월 차례로 방한하는 베이커국무장관,체니국방장관과의 논의에서 명확한 방안이 강구될 것으로 보이며 부시대통령의 방한때 공식화될 것 같다.그렇게 되면 한반도의 핵문제는 전기가 마련되고 남북관계도 급속한 진전을 보이리라는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와 더불어 정부는 IAEA등 국제기구와 핵문제에 대해 꾸준히 공동 보조를 취할 방침이다. 최근 IAEA 회원국간에 제기되고 있는,핵무기 개발이 의심되는 북한등 일부국가에 대해 관련정보를 수집할 권한을 지닌 특별기구의 설치문제에 적극 동참할 계획이다. 우리정부는 지난 9월 하와이에서 열린 한미연례안보협의회의 때부터 이 문제에 관해 협의해 왔으며,앞으로도 계속 긴밀한 협조속에 대응해 나갈것은 틀림없다 하겠다. ◎핵 철수뒤 미의 대한 방위 전략/장거리핵 동원 핵우산 계속 제공/패트리어트등 첨단방어무기 공급도 늘려 워싱턴이 한국에서 핵무기를 모두 빼기로 결정했다는 미언론들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는 크게 두가지 이유로 설명할 수 있다. 첫째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포기시키려는 정치적 압력이라는 점이다. 조지 부시미대통령은 지난 9월27일 미국이 한국으로부터 모든 지상및 해상기지 전술 핵무기를 철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그러나 공중발사 핵무기의 철수계획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음으로써 공중발사 핵무기의 한국 잔류를 강력히 시사했고 이에대해 평양은 『남한에서 미핵무기 철수가 완료될 때까지 북한의 핵시설에 대한 국제사찰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핵안전협정 서명 지연전략을 고수했다. 미국이 공중발사 핵무기까지 뺄 경우 이는 북한의 핵사찰 수락지연 구실을 제거하는 한편 북한에 대해 핵개발 포기를 요구하는 국제적 압력을 증대시킬 것으로 워싱턴은 기대하고 있다. 미국은 북한이 1∼2년내에 원폭을 제조하기에 충분한 플루토늄 생산능력을 갖고 있으며 북한의 이러한 핵무기 개발을 동북아의 가장 위험한 안보문제로 간주하고 있다. 둘째는 한국을 방위하는 데 전술핵무기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는 군사적 판단이다.즉,장거리 핵미사일과 괌 주둔 B­52기의 폭탄으로도 한국을 방위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비싼 유지비를 들여 가면서 한국에 전술핵무기를 남겨둘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군사전문가들은 한국과 같은 인구밀집 전역에서의 핵무기 사용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하며 걸프전때 사용된 최신의 고성능 재래식 무기로도 한국방위를 위한 군사적 목적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남한의 군사력 증강으로 인해 북한에 대한 전쟁 억지력으로서의 핵무기 필요성도 감소돼 핵무기 완전철수의 결정이 이뤄졌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을 전한 워싱턴 포스트지와 뉴욕 타임스지의 보도가 남북한총리회담 개막 직전에 터져 나온 사실에 주목하면서 북한의 핵철수 요구를 충족시킨 이번 결정이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협상에 돌파구를 열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표시했다. 북한의 한반도 비핵지대화 주장에 대해 얼마전부터 미국은 『남북한 두 당사자가 협의,결정할 문제』라는 새로운 입장을 취하고 있다.따라서 워싱턴의 이번 결정은 남북한간 비핵화 논의의 활성화와 진전 가능성을 예고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또한 북한이 핵안전협정 서명으로 화답할 경우 다음 수순은 미국의 대북한 관계개선 조치로 이어질 것이 분명하다. 워싱턴 포스트지는 미정부의 핵무기 완전 철수 결정이 한국 당국과의 협의를 거쳐 지난주에 이뤄졌으며,부시대통령은 한국 지도자들이 이 결정을 한국에 대한 미안보공약의 약화로 오해하지 않는다고 확신할 때까지 핵무기 완전 철수의 승인을 꺼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은 핵무기 철수의 보완책으로 한국에 대한 핵우산 보호를 계속하면서 한국군과 주한 미군에 대한 고성능 재래식 무기의 공급을 증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이 가운데는 북한의 스커드 미사일 공격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패트리어트 방어미사일체제의 대한 판매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주한미군 철수 계획은 더욱 신중하게 추진될 전망이다.미국은 지난 89년 마련한 주한미군 3단계 감축계획에 따라 1단계로 오는 92년말까지 주한미군 4만3천명중 7천명을 감축할 방침이다.93∼95년간의 2단계 감축규모는 한국과 협의를 거쳐 결정토록 돼있다.전쟁 억지력으로 큰 몫을 담당했던 전술핵이 몽땅 배제된 상황에서의 미군 감축은 사실상 동결이나 다름없는 미미한 수준에 그칠지 모른다.11월 하순의 딕 체니 미국방장관과 부시 미대통령의 잇따른 방한은 핵철수 뿐만 아니라 2단계 미군감축규모가 한미 양국간에 공식적으로 협의·결정되는 기회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 「혼란없는 순리정치」로의 “정지”/민자 「3월 총선」 결정의 안팎

    ◎대권후보 둘러싼 잡음 불씨 제거/계파간 이해득실 조정… 공천관련 루머도 불식 여권이 14대총선거를 내년 3월중순에 실시키로 결정함에 따라 앞으로 정치일정의 윤곽이 잡혀가고 있다. 내년은 총선·단체장선거에 이어 여권 내부적으로는 대권후보선출,나아가 대통령선거까지 맞물려 있는 복잡한 시기이다. 이중 가장 먼저 치러야할 정치일정은 14대 총선이다. 법적으로 14대 의원선거가 치러질수 있는 기간은 오는 12월29일부터 내년 4월29일까지이다.민자당이 그동안 검토해온 선거시기는 2월말에서 4월초사이였다.하지만 2월에 선거를 실시하느냐,아니면 4월에 하느냐는 정치적 의미가 사뭇다르다.총선시기는 민자당 대권후보선출문제와 직접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2월에 선거를 실시할 경우 민자당내 민주계에서 주장하는 대권후보 조기결정주장은 사실상 봉쇄되는 셈이다.차기 후보선출이 가능한 전당대회는 내년 2월말이후에 열 수 있도록 당헌에 규정되어 있으므로 총선이전에 대권후보선정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민주계는4월 총선을 주장해왔다.「선후보지명전당대회 후총선실시」를 관철시키기 위해서는 4월 의원선거가 바람직하다는게 민주계의 희망이다. 그러나 김윤환 민자당사무총장은 19일 3월 중순 14대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공언했다.이같은 발표는 여권 내부에서 이미 선거시기에 대한 컨센서스가 대체로 이뤄졌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며 선거실무를 책임지고 있는 사무총장이 이를 밝힘으로써 더욱 신빙성을 지니고있다. 김총장의 3월 중순 선거실시발표는 총선시기를 둘러싼 정치적인 논란과 이해타산을 따지는 당내의 혼란을 미리 배제하겠다는 의도라고도 볼 수 있다. 다시 말하면 2월 혹은 4월 실시에 따른 특정 정파의 이해득실을 고려치않고 14대 총선을 치르겠다는 구상이며 이는 내년 주요 정치일정이 계파간의 정치적인 이해관계보다는 순리대로 짜여질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3월 중순 의원선거가 실시된다면 5·6월에 민자당 대권후보선출및 자치단체장선거가 치러지고 대통령선거는 12월에 하게되는 보편타당한 정치스케줄이 이어지리란 예상이다. 정치적인 고려를 떠나서라도 2월 총선은 여야 정당의 공천작업등 준비절차시기촉박,동토선거라는 점에서 채택이 어렵다는 지적이다.또한 4월 선거의 경우는 선거준비기간이 길어짐으로써 출마희망자들의 선거비용 과다출혈등 사전과열선거운동양상이 심화되어 정치판 전체를 그르칠 공산이 크다는 우려를 낳는다. 결국 이처럼 부작용이 큰 2월과 4월을 배제하고 3월에 총선을 치른다는 방침을 굳힌 것이며 내년초까지는 불법사전선거운동을 강력제재하겠다는 정부의 방침과도 일맥상통하고 있다. 김 민자총장이 3월 선거방침을 밝히면서 정기국회폐회무렵 공천심사위구성,1월 중순 공천자발표라는 일정을 덧붙인 것도 2월 조기선거실시가능성을 염두에 둔 일부 출마희망자들의 사전선거운동움직임에 쐐기를 박자는 것으로 관측된다. 총선이 5개월,여당 공천작업시작이 2개월여나 남은 상황에서 각종 공천관련 루머들이 떠돌아 정가를 혼란시키는 것을 용납치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도 이해된다. 김총장의 발언중에 또하나 눈여겨 보아야될 대목은 「집권당답게 공명정대하게 공천과정을 진행시키겠다」는 것이다. 공천과정과 관련한 김총장의 언급은 일부에서 거론되고 있는 것처럼 정치적 목적에 의해 특정인을 공천하거나 탈락시키지는 않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민자당은 당선가능성이 희박하거나 부도덕한 이미지를 가진 경우에는 과감히 물갈이를 하면서 한편으로는 누구라도 수긍할 수 있는 객관적인 공천기준을 마련한다는 원칙을 세워놓고 있다.
  • 활발한 「지역단체」들의 창립(사설)

    지역사회에서 자기고장의 발전을 위한 시민단체들이 활발히 창립되고 있다는 소식이다(서울신문 17일자).같은 지역에 있는 대학이나 지방의회,경제계등에 속한 지도층인사들이 모여 환경을 개선하고 문화를 계승하며 사회봉사운동을 분담할 역할을 자원하는 단체들인 것이다. 이런 단체들의 출현은 매우 긍정적이고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한다.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주인이 되어 향토애를 발휘해야만 고장의 발전은 확실히 이룩된다.모든 일이 중앙에만 집중되어 상대적으로 낙후된 정도가 아주 심각한 것이 우리 현실이다.그래서 수도권은 이상비대하고 지방은 더욱 더욱 오그라드는 불합리한 현상이 국가발전도 저해하고 있다. 그때문에 농촌기술부분에 종사하는 공무원까지도 집을 서울에 두고 혼자서 지방근무를 하는 부자연스런 이산가족이 숱하게 많은 것이 우리 현실이다.내고장의 문제는 내손으로 직접 해결하자는 의지로 시민단체 창립이 러시를 이루는 현상은 이런 문제들의 해결에도 크게 이바지하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모임들이 활발해지기 시작한 현상은,뭐니뭐니해도 지방자치시대의 출발에 따른 지극히 순리적이고 당연한 움직임이다.기초의원과 광역의원 선출도 끝내고 단체장선거를 눈앞에둔 시점에서 지역주민들의 이런 각성은 매우 타당한 일이다. 우리손으로 뽑은 지역대표들이 맡은 일을 성과있게 잘 해내는지를 감시하는 일은 지역단체들이 해야 할 아주 중요한 역할이다.지역 인재를 발굴 투입하여 전철과 공단유치에서 공해업체에 대한 파수꾼에 이르는 모든 역할을 해야 한다. 이렇게 전적으로 긍정적인 측면을 지닌 지역단체들의 출현이긴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또다른 불안의 요인을 잠재시키고도 있는 것이 이들이다. 지역 이기주의의 선봉이 되어 각종 압력단체역할을 하느라고 국가행정에 장애가 될수도 있고,미시적시각으로 눈앞의 이익에만 첨예해서 미래지향적 발전에 저해요인이 될 수도 있으며 각종 행정력의 낭비와 누수를 초래할수도 있다. 지역단체를 이끄는 지도층은 이런 역기능을 최소화시키는 노력을 해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지역주민들의 시민정신을 성숙하게 이끄는 일에 역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무슨 일이든 사람이 중요하다.질서있게 행동하고 법을 지킬줄 아는 시민이 육성되어야 참뜻의 민주화사회는 이룩된다. 특히 우리의 지역사회들은,문화적으로 황폐하거나 저개발한 상태에 놓여 있어서 발전의 원동력을 공급하는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곳이 대부분이다.경제적 의미의 물리적 개발에만 관심을 두고 문화적 관심이 너무 지체되어 개발이 곧 오염을 의미하는 모순도 숱하게 저질러져 왔다. 지역발전을 위해 생겨나는 단체들이 이런 모순을 극복하고,거시적이고 미래지향적인,성숙한 성과를 거둘수 있기를 기대한다.
  • 유고 휴전 극적 합의/나토·EC “순리적 타결” 외교압력 주효

    ◎연방­크로아공/항구·기지봉쇄 해제 착수/크로아·슬로베공 독립인정 촉구/불 외무 【자그레브 로이터 AFP 연합 특약】 유고연방해군은 9일 하오 3시(한국시간 9일 하오 11시)부터 크로아티아공화국의 아드리아해 연안 항구에 대한 봉쇄조치를 해제하기 시작했으며 같은 시간 크로아티아공화국측은 공화국내 억류돼있던 연방군 기지에 대한 봉쇄조치 해제를 개시했다고 EC 유고휴전감시단이 9일 밝혔다. EC감시단의 사이먼 스미츠대변인은 이날 이같은 유고 연방군과 크로아티아공화국의 봉쇄조치 동시해제는 8일밤 양측이 조인한 새로운 휴전안에 따라 취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스미츠대변인은 이에따라 크로아티아공화국측은 자그레브시에 있는 브론가예 연방군 기지에 대한 봉쇄조치를 풀기시작했으며 전투재발을 막기위해 무기및 장비는 모두 기지에 놓아둔채 맨몸만 나가는 것이 허락됐다고 전했다. 스미츠대변인은 이어 8번째인 이번 휴전의 이행 전망을 묻는 질문에 『휴전합의는 성공적이 될것』이라고 말하고 『EC의 대유고 제재 위협이 연방군과 크로아티아공측을 설득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언론들은 이날 크로아티아지역의 분쟁이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으며 휴전이 대체적으로 잘 준수되고 있다고 전했다. 【파리 로이터 연합 특약】 롤랑 뒤마 프랑스 외무장관은 9일 유고연방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으며 EC는 각 공화국의 주권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뒤마장관은 이날 의회에서의 연설을 통해 『유고사태의 중재를 맡아온 EC가 유고연방에서 탈퇴한 슬로베니아공화국과 크로아티아공화국의 주권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유고연방은 두 공화국의 이탈로 더이상 존재할 수 없게 됐으며 우리는 이 사실상의 분열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통일은 역사의 필연”/출국인사

    ◎남북한,유엔헌장 준수·인류공영 참여/노 대통령,시애틀 안착/24일 유엔연설·25일 멕시코 방문 【시애틀=이경형특파원】 유엔총회 참석길에 오른 노태우대통령내외는 20일 상오9시30분(한국시간 21일 상오1시30분)경유지인 미국서부 시애틀의 시애틀 타코마국제공항에 안착했다. 노대통령내외는 이날 현홍주주미대사와 오스트그렌 워싱턴주 의전장대리의 기상영접을 받으며 트랩에서 내려 환영나온 라이스 시애틀시장등 미측인사들과 악수를 나누었다. 노대통령은 태극기를 흔들며 이곳에 환영나온 시애틀 타코마 포틀랜드지역거주 교민들 앞으로 가 손을 흔들며 답례했다. 노대통령은 이어 숙소인 웨스틴 호텔에 여장을 푼뒤 이날낮 호텔2층 스튜어트 룸에서 베풀어질 교민대표초청 고창수주시애틀총영사주최 오찬에 참석한다. 노대통령은 21일 휴식을 취한뒤 22일상오(한국시간 23일새벽)뉴욕으로 향발,유엔총회연설등 본격적인 뉴욕일정에 들어간다. 노대통령은 23일낮 한­말레이시아정상회담을 시발로 하오엔 한­뉴질랜드,한­미정상회담을 잇따라 가질예정이다. 노대통령은 오는 24일 상오11시(한국시간 25일 0시)유엔총회에서 「평화로운 하나의 세계공동체를 향하여」라는 제목으로 기조연설을 하게된다. 약25분간에 걸쳐 진행될 노대통령의 유엔연설은 같은 시간에 국내 TV를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서울공항서 환송식 노태우대통령은 20일 『유엔의 남북한 의석도 멀지않아 하나가 될 것이며 그것은 이제부터 우리의 지상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세계질서 자체를 바꾸는 이 큰 변혁속에서 한반도의 통일은 시간의 문제일뿐 필연적인 역사의 순리』라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하오 유엔총회에 참석,기조연설을 하고 멕시코를 국빈으로 방문하기 위해 부인 김옥숙여사와 함께 대한항공특별기편으로 출국하기 앞서 서울공항에서 거행된 환송식에서 출국인사를 통해 『우리의 유엔가입은 우리 겨레분단과 전쟁의 엄청난 비극을 가져다준 냉전의 시대가 끝났음을 알리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노대통령은 『이제 한반도는 평화와 통일의 새로운 시대로 가는 역사의 전환점에 섰다』고 말하고 『남북한은 무력의 사용을 포기하고 세계평화를 위해 공헌할 것을 규정한 유엔헌장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이어 『남북한의 유엔동시가입은 통일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할 잠정적인 단계이며 또한 이 과정이 통일을 앞당기는 가장 현실적인 선택』이라고 말하고 『남북한은 교류협력하고 서로가 서로를 돕는 관계를 이루어 국제사회의 성원으로 그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북한이 우리와 함께 유엔에 가입한 것을 충심으로 황영한뒤 『이제 우리 민족의 운명을 우리가 결정하고 자주의 시대가 열렸을뿐 아니라 우리는 세계와 인류의 공영을 위해 발언하고 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시대를 맞았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또 뉴욕에서 부시미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마하티르 말레이시아수상등 세계 여러나라와 유엔의 지도자들도 만날것이라고 밝혔다. 노대통령은 멕시코방문과 관련,『한­멕시코 양국관계발전은 물론 중남아시아지역과 우리나라간의 관계를 가일층 강화하는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 노 대통령 출국인사 전문

    ◎유엔가입은 통일 앞당기는 현실적 선택/민족의 운명 우리가 결정하는 시대 열려 저는 유엔회원국의 국가원수로서 제46차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멕시코합중국을 국빈자격으로 방문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나려 합니다. 우리나라는 그저께 유엔에 가입함으로써 국제사회의 완전한 성원이 되었습니다. 한국은 교역량으로 세계 열세번째,총생산으로 세계 열다섯번째로 번영하는 나라,민주주의를 하는 나라,가장 훌륭한 올림픽을 치른 나라로 발전했으나 국제사회의 중심무대인 유엔의 바깥에 머물러 있어야 했습니다. 그것은 냉전체제 때문이었습니다. 지난날 우리와 대결해온 진영의 강대국들이 우리의 가입을 막아왔던 것입니다. 우리의 유엔가입은 우리 겨레에게 분단과 전쟁의 엄청난 비극을 가져다 준 냉전의 시대가 끝났음을 알리는 것입니다. 이제 한반도는 평화와 통일의 새로운 시대로 가는 역사의 전환점에 섰습니다. 남북한이 한 나라가 아니라 두 의석으로 유엔에 들어가는 것은 가슴아픈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남북한의 유엔동시가입은 통일을위해 반드시 거쳐야할 잠정적인 단계이며,또한 이러한 과정이 통일의 날을 앞당기는 가장 현실적인 선택이라는 믿음으로 이를 추구해 왔습니다. 우리는 작년 독일의 통일과 함께 동서독으로 나뉜 유엔의 두 의석이 17년만에 하나로 합쳐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유엔의 남북한 의석도 멀지않아 하나가 될 것이며 그것은 이제부터 우리의 지상과제가 될 것입니다. 세계의 질서자체를 바꾸는 이 큰 변혁속에서 한반도의 통일은 시간의 문제일 뿐 필연적인 역사의 순리입니다. 그 날을 얼마나 앞당길 수 있는지는 오직 우리 겨레의 의지와 역량에 달려있습니다. 저는 북한이 이제까지의 완강한 거부태도를 전환하여 우리와 함께 유엔에 가입한 것을 충심으로 환영합니다. 남북한은 이제 무력의 사용을 포기하고 세계평화를 위해 공헌할 것을 규정한 유엔헌장을 다함께 준수해야 합니다. 이와함께 남북한은 교류협력하고 서로가 서로를 돕는 관계를 이루어 국제사회의 성원으로 그 책무를 다해야 합니다. 이것은 남북간에 대결을 종식하고 공존공영하는 관계를 이루는 바탕이 될 것입니다. 20세기에 접어들어 남에게 외교권을 빼앗긴 이래 국제사회에서 발언권을 가진 당당한 나라가 되는 것은 겨레의 오랜소망이었습니다. 을사보호조약 이후 대한제국은 외교권을 회복하기 위해 헤이그 만국평화회담에 밀사를 보냈습니다. 이준·이상설·이위종은 회의장의 문밖에서 약소민족의 한에 통분해야 했습니다. 나라를 잃은 그 캄캄한 시대 우리는 많은 국제회의장 밖에서 독립을 탄원하고 호소하였습니다. 해방후 나라의 분단도 우리가 없는 곳에서 남에 의해 이루어졌습니다. 우리가 유엔에 처음 가입을 신청한 때로부터도 42년의 긴세월이 흘렀습니다. 온 겨레가 걸어온 고난의 역정을 새기며 회원국의 대통령으로 세계평화의 전당에 서게 된 것은 감회깊은 일입니다. 이제 우리 민족의 운명을 우리가 결정하는 자주의 시대가 열렸을 뿐 아니라 우리는 세계와 인류의 공영을 위해 발언하고 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시대를 맞았습니다. 저는 유엔총회에서 오늘과 내일의 세계에 대한 우리의 입장과 한반도에서 평화와 통일을 이루기 위해 우리 겨레가 나아갈 방향을 세계에 밝힐 것입니다. 유엔은 우리에게 낯설지 않으며 건국과 한국전쟁,전후 부흥과 경제발전의 과정을 통하여 우리에게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저는 우리의 자리가 그곳에 없었을 때 우리를 돕고 우리를 대변해준 모든 나라,모든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이제 우리나라가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더 큰 역할을 하는 나라가 될 것임을 밝힐 것입니다. 저는 뉴욕에서 부시 미국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마하티르 말레이시아총리등 세계 여러나라와 유엔의 지도자들도 만날 것입니다. 인구 8천만에 풍부한 자원을 갖고 있는 멕시코는 중요한 태평양국가일 뿐만 아니라 라틴 아메리카권의 지도적 국가입니다. 우리나라와 멕시코간에는 최근 통상과 경제협력이 크게 증대되고 있습니다. 더욱이 멕시코는 미국 캐나다와 함께 자유무역지역을 형성함으로써 투자등 경제면에서 우리에게 더욱 중요한 우리의 협력 대상국이 되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는 처음 이 나라를 방문하여 양국관계발전은 물론 중남미지역과 우리나라간의 관계를 가일층 강화하는 전기를 마련하려 합니다. 이번 유엔·멕시코방문은 열흘간의 일정이나 저는 그 어느때보다 큰 기대와 희망을 안고 떠납니다. 북방세계의 굳게 닫힌 문을 열어 세계의 모든 나라와 우호협력하는 관계를 이루고,온 세계를 우리 국민의 활동무대로 만든 것처럼 우리는 우리 힘으로 통일의 길을 열 것입니다. 저의 이번 여행이 그 길을 개척하는 힘찬 발걸음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국민 여러분께 보람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돌아오겠습니다.
  • 북한 외교관의 귀순을 보고(사설)

    아프리카 콩고주재 북한대사관의 1등서기관으로 있다가 자유를 찾아 귀순한 고영환씨는 지금까지 귀순했던 북한의 현직관리중 가장 높은자리의 사람이며 최초의 외교관이다.그는 또 북한외교부장 김영남의 측근으로 대아프리카 외교정책의 수립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따라서 그의 증언은 경청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씨는 지난 13일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귀순동기와 경위,북한의 실상등에 관해 비교적 담담한 심경으로 토로했다.그는 이날의 증언에서 북한이 60년대 중반 평북 박천에 지하핵연구시설을 건설했으며 지금까지 알려진 평북 영변과 황북 평산외에도 2개 지역에 핵관련시설이 더 있음을 폭로했다.그는 또 김현희의 KAL기 폭파사건은 평양이 저지른 것이라고 밝히고 김일성부자의 권력승계는 93년10월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의 증언은 우리가 이미 알고있는 사실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지만 북한의 현직고위관리였던 사람의 입을 통해 다시한번 확인할수 있었던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그가 가진 정보중에는 성질상 공개되지 않은것도 많을 것이다.외교관은 대체로 국제정세와 그자신의 조국현실을 냉철하게 비교,관찰할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씨는 알바니아사태를 지켜보면서 공산주의체제를 비판한 것이 화근이 돼 평양으로 소환될 위기에 처하자 귀순의 모험을 감행했다고 하는데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김일성주석은 최근 『우리는 우리식의 사회주의 구축을 확고하게 지속해 왔기때문에 소련과 동구에서 일어난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강변하면서 주민들의 사상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식 사회주의체제에도 금이 가고 있음을 현직 고위외교관의 「탈출」에서 감지할수 있다.그의 귀순을 계기로 북한은 외교관들에 대한 사상교육을 한층 강화할 것이며 「의심이 가는 반동분자」들을 동구유학생들처럼 집단으로 소환하는 강경책을 쓸지도 모른다.그러나 사상통제와 교육의 강화만으로 체제를 수호할수 있다고 믿는것은 큰 잘못임을 알아야 한다.우리는 고영환씨의 귀순이후 북한이 취할 대남정책을 주시하고 있다.북한은 지난8월 유도선수 이창수씨의 귀순을 트집잡아 예정됐던 남북체육회담을 일방적으로 무산시켰으며 남북고위급회담도 콜레라라는 엉뚱한 핑계를 내세워 오는 10월로 연기시켰다.따라서 고씨의 귀순이 남북고위급회담에도 영향을 주지않을까 우려된다. 북한은 엘리트외교관의 탈출로 큰 충격을 받을수 밖에 없겠지만 이 충격을 슬기롭게 받아들여 폐쇄와 고립의 틀에서 조금씩이나마 벗어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고씨의 귀순은 자유와 민주의 대세는 아무도 막을수 없으며 참담한 물질적인 고통마저 겪으면서 오로지 물리적인 힘에 눌려 사는데는 한계가 있음을 보여준것에 지나지 않는다.북한은 고씨의 탈출에 분개하기 앞서 천하대세의 흐름과 순리에 따라가는 현명함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 김대중총재 일문일답/“차기 총선서 과반 확보 자신”

    김대중신민당총재는 10일 통합선언 공동기자회견을 마치고 국회총재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통합신당인 「민주당」의 진로등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당직등에 있어 신민·민주 6대 4의 분배비율은 계속 지켜질 것인지. ▲어차피 한 당이 된만큼 자연스럽게 해소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앞으로 총선이 지나면 달라질 것이다.상식과 순리대로 해나가겠다. ­14대 총선전망은. ▲우리에게는 총선에서 과반수를 내다볼수 있는 힘이 생겼다.비영남권에서는 통합야당이 승리할 것이다.부산에서도 승산이 있다고 본다. ­지난번 3당통합과 신민·민주당의 차이점을 꼽는다면. ▲민자당의 출범은 국민이 비난했고 우리의 경우는 국민이 환영했다. ­통합선언문에 내각제개헌 반대 문구가 들어있던데. ▲통합협상과정에서 혹시 그문제에 대해 기우를 갖는다면 통합선언문에 넣자고 했다.
  • 유엔가입 다음은 중국이다(사설)

    중국과의 조기수교는 기대하지 않는다.서둘 필요도 없다.이것은 최근 우리 정부당국의 입장이며 국민일반의 여론이다. 그러나 이는 한·중조기수교가 그리 중요치 않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다만 중국과 북한의 특수관계에 대한 이해와 배려에 따른 우리의 양해일 뿐이다. 가능하다면 한·중 조기수교는 이루어져야하며 그것은 한반도와 동북아질서의 바람직한 전개를 위해 필요하다는 기본인식엔 여전히 아무런 변화도 없다.우리 북방외교의 종착역은 평양이다.북경은 지나가야할 중요한 정거장이라고 생각한다.그것이 순리일 것이다.한·중수교는 남북관계를 순조롭게 만들고 실질적으로 진전시킬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관문인지도 모른다.이미 달성된 한·소수교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남북한유엔동시가입 다음의 우리 북방외교가 주력해야할 최대과제는 역시 중국과의 수교달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중국최고지도자가 한·중관계정상화의사를 밝힌 메시지를 우리 정부에 전달해 왔다는 보도(본지9일자)내용은 환영할 일이며 기대와 희망을 갖게 한다.중국이 한·중조기수교의 필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그러한 보도의 진위와 상관없이 우리는 중국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한·중조기수교와 관계정상화의 필요성을 느끼게 될 이유는 많다고 생각한다.보도내용은 중국이 경제적 파트너로서 한국을 일본보다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하고 있다.경제협력의 증진을 위해서도 돌파구 마련의 필요성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수교없이는 중국이 필요로 하는 한·중경제관계의 더이상의 급속한 증진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정치·외교적으로도 한·중수교는 이제 우리보다 중국과 북한이 더 필요한 상황인지도 모른다.중국은 북한의 안정과 현상유지가 필요하다.그러기 위해선 북한이 고립되어서는 안된다.미국·일본과 남북한의 수교가 필요한 것이고 한·중수교는 남북한유엔동시가입과 함께 미·일과 북한의 수교를 촉진시킬 것이기 때문이다.역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흔히 한·중수교는 일·북한수교가 이루어져 한·중수교가 북한에 줄 타격이 크게 중화되는 시점에 이루어질것이라는 것이 일반적 관측이다.그렇다면 중국의 신호는 일본·북한수교가 예상외로 빨라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인지도 모른다. 북한은 미·일과의 조기수교를 위해 한·중수교를 이미 양해했을지도 모른다.17일의 유엔동시가입은 사실상 세계의 남북한동시승인·교차승인을 의미한다.그것은 미·일·중·소의 남북한교차승인의 사실상의 달성이기도 한 것이다.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한·중수교반대를 굳이 고집해야할 필요성은 없는 것이다.오늘의 세계정세에서 남북한교차승인은 우리보다 북한에게 더 필요한 상황이 아닌가. 한·중수교를 무리하게 서둘 필요가 없는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쓸데없이 늦출 필요도 없다.한·중수교는 계속 적극적으로 모색해 가야할 것이다.그것은 한국과 중국은 물론 북한을 위해서도 그리고 바람직한 동북아질서의 순조로운 발전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소비에트에서 러시아로(사설)

    소련보수파 쿠데타실패의 반작용이 격렬하다.공산당이 붕괴되고 연방이 해체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급진개혁을 표방하는 고르바초프대통령의 연설이 나왔다.예상되었던 사태의 전개이긴 하지만 변화가 너무도 급속하고 급격해 현기증을 느낄정도다.소련이라는 이름의 거대한 연방국가가 지구상에서 사라지는 것은 아닌가.걷잡을 수 없는 유혈의 내란사태가 촉발되는 것은 아닌가.그런 의문과 우려까지 갖게하는 급박한 사태의 전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오늘의 소련사태는 한마디로 혁명적 상황이라 할수 있다.그만큼 유동적이고 예측을 불허하는 불확실의 상황인 것이다.다만 그동안의 상황전개와 고르바초프대통령의 연설로 미루어 소련의 민주화개혁이 급가속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그리고 소련의 근본적인 재구성이 불가피한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 현실도 느낄수 있다.새로운 민주헌법이 채택되고 그에따른 민주자유총선의 실시를 통한 새출발을 예상할 수 있다.한마디로 동구제국의 민주화과정이 소련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소련이세계적인 공산권개혁의 시발국이면서 그동안 속도가 느리고 조심스러우며 갈등이 심했던 것은 소련이라는 나라가 갖는 특수성 때문인 것으로 지적되어 왔다.공산주의의 발상지이며 70여년의 뿌리를 내리고 있는 공산당의 나라다.15개공화국으로 구성된 방대한 영토,1백개이상의 민족과 1백30여개 언어가 통용되는 복잡한 구성이 중요한 장애요인이었던 것이다.고르바초프는 이러한 현실에 너무 집착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옐친과 고르바초프의 누가 옳은지는 여전히 더 두고 봐야할 문제인지 모른다.그러나 보수파쿠데타실패는 대세의 방향을 옐친쪽으로 돌려버렸으며 소련도 마침내 급진개혁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그리고 그것은 고르바초프가 그토록 건너기를 주저했던 「루비콘강」을 소련의 개혁이 건너고 말았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한 것이다. 이제 문제는 10개공화국이 독립을 선언한 상황에서 소련방의 운명이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희망하는 공화국의 독립은 인정한다는 것이 옐친의 방침이며 고르바초프도 동의하고 있다.공화국들의 지위와권한이 대폭강화된 신연방조약이 조인되면 새연방의 모습이 드러날 것이다.고르바초프개혁의 발목을 가장 강하게 붙잡은 것이 발트3국을 비롯한 일부 공화국들의 독립문제였다.옐친은 연방보다 개혁을 선택했다고 할수 있다. 현재의 소 연방은 공산혁명과 2차세계대전의 산물이다.강제에 의한 약육강식의 결과인 것이다.공산주의를 포기한 지금 연방에 부담일 수도 있는 군소공화국의 이탈을 기어이 방지해야할 이유는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혁명전의 원상회복이 순리일 수도 있는 것이다. 소련은 러시아만으로도 세계 최대의 국가다.희망하는 공화국만의 연방으로 새 출발하는 것도 오히려 바람직한 것인지 모른다.소련은 동구위성국들을 이미 해방시킨 바 있다.독·일제국은 패전으로 강제 해체되었다.그러고도 큰 발전을 했다.소련공산제국의 자진해체 내지는 축소가 소련의 발전으로 이어지지 말라는 법도 없다.소련의 과감한 새출발을 기대한다.세계는 그것을 적극 지원해야 할 것이다.
  • 소련공산당의 붕괴(사설)

    소련의 이번 쿠데타사태는 한마디로 소멸위기에 직면한 공산당의 존립과 기득권 옹호를 위한 보수강경파의 마지막 몸부림이라 할수 있는 것이었다.그 몸부림이 삼일천하의 무참한 실패로 끝난 지금 소련 공산당의 몰락·붕괴 내지 결정적 약화는 불가피한 순서라 해야할 것이다.그리고 그 순서가 지금 소련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우리는 그 추이와 결과,그리고 그것이 갖는 역사적 의미와 가져올수 있는 또 다른 세계적 파장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소련 공산당은 고르바초프 개혁의 시작과 동시에 소멸이냐 근본적인 개혁의 변신이냐의 양자택일을 해야 할 운명이었다.고르바초프는 개혁을 통한 변신을 모색했으며 옐친을 비롯한 급진개혁파는 공산당 소멸의 새출발을 희망함으로써 갈등의 불씨를 키워온 것이 그동안의 과정이었다.그러나 고르바초프의 근본적 개혁구상이나 옐친의 새출발 희망이나 궁극적인 목표는 동일한 것이라 할수 있는 것이었다.고르바초프는 서구형사회주의 정당을 지향했으며 그것은 정통 공산당의 사실상 소멸을 의미하는 것이었기때문이다.옐친도 서구형 사회주의 정당의 존재까지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당장의 공산당 소멸이라는 급진개혁 추구의 옐친을 용납할 수 없는 것은 물론 서구형 사회주의정당을 모색하는 고르바초프의 점진적 개혁에도 불만이었던 보수 강경파의 반발이 이번 쿠데타였던 것이다.그리고 그 중요한 동기는 1천5백만 공산당원은 물론 공산당과 군부 및 KGB의 간부등 70만 노멘클라투라(붉은 귀족)의 기득권 옹호에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시도는 일단 저지되었으며 당연한 반작용으로 지금 소련에서는 공산당 박멸캠페인이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고르바초프는 아직도 근본적이긴 하나 공산당의 기본틀을 살리는 서구형 사회주의정당화를 모색하고 있지만 급진개혁파의 대세에 압도당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현재의 대세로 보아 소련 공산당의 운명은 사실상 끝난것 같으며 획기적인 개혁을 통해서도 집권당으로 살아남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동구 민주화과정에서 우리는 이미 공산당의 몰락과정을 목격한바 있다.공산종주국이며 공산당의 발원지이자 조국인 소련에서는 좀 다를 수도 있을 것이란 생각도 했다.그러나 역시 공산당 중심의 개혁은 한계가 있고 어려울 뿐 아니라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이번 쿠데타사태는 보여준 셈이다.그리고 그것은 뒤늦었지만 소련에도 마침내 동구식 개혁의 불길을 댕겨 놓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는 것이다.그 불길을 더욱 약화된 고르바초프가 진정시킬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소련 공산당의 붕괴는 원조공산당의 붕괴를 의미한다.그것이 민주화 개혁을 거부하는 아시아공산당에 주게 될 충격 또한 클수 밖에 없을 것이다.북한공산당의 대응이 주목된다.민주사회주의정당으로의 개혁과 변신이야말로 살아남기 위한 유일한 활로일 것이다.북한공산당도 하루속히 개혁과 변신을 통해 통일한국의 새 질서에 적응토록 재출발하는 것이 역사의 요구요 순리일 것이다.
  • 소 쿠데타 실패와 그 이후(사설)

    역시 역사의 대세는 거스를수가 없는 것이었다.삼일천하로 끝나고만 소련의 공산보수파 쿠데타시도는 그것을 말해주고 있다.그것은 반력사적 봉기였으며 그 실패야말로 역사의 순리를 말해주는 것인지도 모른다.온 세계를 풍미하며 도도히 흐르는 공산주의 독재의 몰락과 민주개혁및 개방의 역사적 물결은 온갖 도전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제갈길을 가고 있는 것을 우리는 보고 있는 것이다.그리고 우리는 여전히 우울한 한반도의 상황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기대와 희망과 용기를 갖게된다. 쿠데타를 주도한 소련공산주의 보수강경파가 내세운 명분은 경제적 파탄과 연방붕괴의 저지였다.그러나 그것은 길게보면 고르바초프 개혁의 산물만인 것은 아니다.따지고 보면 그것은 소련 공산주의 70년의 과오와 그것이 낳은 온갖 비리와 부조리의 복합적 산물이며 그것이 고르바초프의 개혁과 개방으로 일시에 노출된 결과일 뿐인 것이다.그리고 그것은 혼돈과 좌절속에서도 고르바초프의 개혁정책에 따라 느리긴 하지만 시정과 개선의 방향을 향하고 있었던 것이다.70년의적폐가 아무런 갈등없이 하루아침에 질서있게 시정되고 개선될 수는 없는 것이었다.참고 기다리며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순리요,도리였으며 역사의 요구였을 것이다. ○반역사적봉기의 실패 쿠데타주도의 보수파도 그 점을 몰랐을 리는 없다.그러나 그들은 참을 수가 없었던 것이 분명하다.오랜 공산독재의 사고로 굳어진 그들의 눈엔 민주개혁의 진통이 혼돈과 국가붕괴의 위기로만 보였을 가능성이 크다.그런 그들을 자극하고 부추긴 보다 큰 숨겨진 동기는 기득권의 상실에 대한 불안심리였을 것이다.공산당의 분열·약화·지리멸렬에 그들은 절망하고 분노했으며 마침내 최후수단의 무력봉기에 나서기로 결심한 것이 분명하다.그것은 역사에의 저항이었으며 그래서 실패한 것이다.그들의 시도는 단기적으로 성공했다 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실패할 수 밖에 없는 것이었다.역사의 흐름을 거역하고 있었을 뿐아니라 새로운 비전도 계획도 없는 충동적인 것이었으며 오늘의 소련이 안고있는 문제는 오직 민주개혁에 의해서만 해결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소련의 보수파 쿠데타와 고르바초프의 실각에 세계가 경악하고 분노하며 좌절감을 느꼈던 것은 그것이 반역사적인 것이었을 뿐 아니라 소련과 세계의 역사를 되돌려 놓지는 못하더라도 그것을 크게 후퇴시킬 수는 있는 것이었기 때문이다.단기간일망정 성공했더라면 그들의 계속적인 개혁추구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소련의 보다 심각한 혼돈은 불가피 했을 것이며 그것이 세계에 미칠 충격 또한 심각한 것이었을 것이다.소련은 물론 세계의 혼돈,그리고 냉전의 부활을 예고하는 것이었으며 세계적인 화해와 공존시대의 중단을 의미하는 것이었다.쿠데타의 삼일천하 실패에 세계가 이토록 안도하고 환영을 보이는 것도 결국은 그 때문이 아닌가 한다. ○민주시민들의 용기 이번 소련의 쿠데타실패소동을 보면서 특별히 인상적이고 감명적인 것은 옐친을 비롯한 민주개혁파 지도자들과 자유민주화 경험이 6년밖에 안되는 소련의 민주시민들이 보여준 용감한 저항정신과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의 단호한 대응이었으며 우리는 거기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자유민주주의의 보람찬 가치를 깨닫고 신봉하게 된 민주시민의 용기있고 질서있는 대응을 우리는 보았다.구심점이 된 옐친의 용기도 돋보이지만 그를 뒷받침한 그 많은 무명민주시민의 봉기에서 우리는 소련민주개혁의 전도에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부시대통령과 콜총리등 서방세계의 신속하고도 단호한 대응 또한 훌륭한 것이었으며 오늘의 세계가 하나이며 지구촌적 운명공동체임을 보여준 또 하나의 역사적 교훈을 남긴 것으로 평가할만한 것이었다. 아무튼 역사는 다시 순리로 돌아갔으며 방향을 바로 잡았다.그러나 이것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여전히 전도험란한 역사의 시작인 것이다.소련은 물론 세계를 위해서도 전화위복의 역사적인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이 승리를 확고히 정착시키고 발전시키기 위해선 소련국민의 보다 큰 인내와 용기와 노력이 필요한 것은 물론이다.이번 사태가 응분의 지원을 하지못한 결과라는 비판도 받고 있는 세계도 보다 적극적인 지원에 나설 필요가 있을 것이다.이번 사태는 소련의 실패가 몰아올 수 있는 불길한 결과를 온 세계가 음미할 수 있게 해준 훌륭한 계기이기도 한 셈이다. ○대세에 북도 순응해야 이제 다시 또 우리는 한반도의 우울한 상황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역사의 흐름을 완강히 거역하고 있는 북한을 생각하게 된다.보수쿠데타로 북한은 크게 고무받는 듯 했다.외부사건은 언제나 늦게 해설을 달아 국민에게 알리던 그들도 이번에는 이례적인 신속성을 보였다.어처구니 없는 콜레라핑계로 월말 평양개최예정의 남북고위급회담에 문제를 제기하는 경솔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소련의 반역사 쿠데타가 성공했다면 북한이 어떤 변화를 보였을까 생각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걸프사태에서 고무와 좌절을 동시에 경험했던 것처럼 소련의 쿠데타소동에서도 북한은 같은 것을 느꼈으리라 믿는다.역사의 방향은 뚜렷하다.언젠가 결국은 따라야할 이 역사의 대세에 북한은 하루속히 순응해야 한다는 것을 이번 소련사태는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 무모한 통일소동 이제 그만…(사설)

    범민련이란 재야단체와 전대협이란 학생단체가 오는 12일부터 서울에서 이른바 「범민주대회」를 강행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공안당국은 이를 불법대회로 규정,원천봉쇄할 계획으로 있어 또 한차례의 충돌을 피할 수 없게 됐다.우리는 앞으로의 사태진전을 불안한 심경으로 지켜볼 수 밖에 없지만 남북한의 유엔동시가입이 사실상 확정된 이때 범민련과 전대협이 왜 이런 무모한 소동을 일으키는지 답답한 마음 금할 수 없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범민족대회는 북한이 남쪽의 일부재야인사들과 학생들을 부추겨 「남조선해방」을 위한 혁명역량을 축적하고 민간주도의 통일전선을 구축하기 위한 대남전략의 일환이다.북한은 「임수경·문익환위문단」을 남쪽에 보내겠다고 끈질기게 떼를 쓰고 있는가 하면 전대협은 한 여학생을 평양에 몰래 보내 화답(?)했는데 이런 일들은 우리사회에 긴장된 분위기를 조성하고 혼란을 야기시켜 보겠다는 저의에서 나온 것들이다. 우리 정부는 북한이 제의한 범민족대회의 행사계획을 전향적으로 받아들여 「국토를 종단하는 통일대행진」과 「민족대토론회」등을 남북정부의 보장아래 공동으로 주최하는 문제와 이산가족의 재회를 위한 현실적인 방안을 제시했었다.그런데도 이를 거부하고 범민족대회만 고집하는 북한의 장단에 춤을 추고 있는 범민련과 전대협은 역사의 흐름을 거역하고 통일을 저해하는 반역사적 반민족적 집단으로 볼 수 밖에 없다.이들이 진정으로 통일을 원한다면 우리 정부의 전향적인 제의를 북한이 수용하도록 촉구하고 이를 위해 정부와 협력하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한다.남북 양쪽 정부의 보장없이 남북공동의 행사가 이루어지리라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범민족대회 서울행사를 위해 광분하고 있는 범민련과 전대협은 우리사회의 소수극렬집단에 불과하다.김일성주체사상을 신봉하고 폭력시위를 주도해온 이들 단체는 지난 6월사태이후 국민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으며 지금은 파멸직전의 벼랑에 서있다.따라서 범민족대회 서울행사도 성사에 뜻이 있다기 보다 행사추진을 통한 전열정비와 올하반기 반정부투쟁의 열기를 고조시키기 위한 안간힘으로 분석되고 있다.참으로 어처구니없는 망상이 아닐 수 없다.이들은 걸핏하면 국민을 앞세우고 통일을 부르짖는다.누구를 위한 국민이며 누구를 위한 통일인가.대다수 국민이 외면하고 있는데도 국민을 앞세우는 것은 자기기만이며 북한의 대남전략에 따라 통일을 부르짖는 것은 민족을 기만하는 일이다.우리가 이들에게 던지고 싶은 단 한가지 충고가 있다면 그것은 「허황된 꿈에서 깨어나라」는것 뿐이다.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통일정책은 모두가 잘못이고 북한의 통일전선은 모두가 옳다는 식의 시대착오적인 허황된 꿈에 사로잡혀 있는한 우리사회는 이들을 용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범민족대회 서울행사를 깨끗이 포기해야 한다.어처구니없는 통일소동으로 사회를 혼란스럽게 하고 국민을 불안하게 한다면 그 죄과는 그들에게 돌아갈 뿐이다.무엇이 통일을 위한 길이며 민족의 앞날을 위한 길인가를 냉철하게 직시하기 바란다.
  • 한보처리 싸고 「설」만 무성/정부·채권단등 서로 다른 입장

    ◎제3자인수설/부실채무 많아 가능성 희박/법정관리설/“또 특혜시비 빚을지도” 고심 정태수 한보그룹 회장의 석방을 계기로 한보문제의 처리를 놓고 갖가지 열들이 난무하고 있다.법정관리냐,제3자인수냐.한보그룹 문제와 관련된 채권단·정부·그룹측 등 각자의 입장에 따라 각각 다른 해결방안들이 나오고 있으나 특혜시비 기업윤리 여론 등에 의해 그 어느 방안도 선뜻 택하기 어려운 가운데 각종 설들만 꼬리를 물고 있다. ▷제3자 인수설◁ 한보문제의 처리와 관련해 제기되고 있는 열중 첫째는 그룹해체를 통한 제3자 인수설이다. 문제를 일으킨 한보주택의 주거래은행인 조흥은행이 한보주택의 수서지구 분양선수금 1백7억원에 대한 가압류를 해지하고 조흥·상업·산업·서울신탁은행 등 4개 채권은행들이 수서지구 주택조합의 위약금문제해결을 위해 1백67억원을 신규대출한 사실이 또다른 특혜가 아니냐는 시비를 불러일으키면서 제3자인수열이 강력하게 대두되기 시작했다. 정치·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 기업주를 경영일선에서 배제시키거나 스스로 소유지분을 헌납하는 방식으로 제3자에게 한보그룹을 넘겨야 한다는 다분히 윤리적인 주장이 제3자인수설의 근거이다. 그러나 제3자인수설은 현재 법정관리직전에 있는 한보주택이 거액의 부실여신을 안고 있기 때문에 제3자에게 인수시키려면 또다른 금융지원이 불가피해 실현 가능성은 희박한 편이다. ▷법정관리설◁ 두번째는 한보주택의 법정관리를 통해 한보를 재기시킨다는 법정관리설이다. 한보주택이 이미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해둔 상태이며 법원은 조사인단 보고서를 바탕으로 한보주택의 법정관리 여부를 검토하고 있어 조만간 법원의 결정이 내려질 단계이다.따라서 현재로서는 법원의 결정만 나면 이 설의 실현 가능성이 가장 높다.그러나 이 경우 법정관리가 기업의 회생 가능성을 전제로 한 기업보호측면의 사법적 조치라는 점에서 특혜라는 비난이 따를 소지가 많아 선뜻 이 방안을 택하지 못하고 있다. 법원의 법정관리 결정이 내려지면 현재 한보주택이 안고 있는 1천억원의 부채가 10년에서 길게는 20년까지 동결됨으로써 한보주택의 자금숨통이 트여 갱생 가능성이 높아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채권자들의 채무정리계획안에 따라 일단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되면 한보주택의 갱생과 이에 따른 한보그룹의 재기가 가능해지게 된다. 이같은 갱생방안은 사실 새로운 것이 아니라 수서사태로 한보주택이 부도위기에 몰리자 채권은행들이 일관되게 추진해온 방안이다. 1천14억원에 달하는 수서주택조합 위약금문제로 한보주택이 파산직전까지 몰리면서 관련은행들이 채권확보차원에서 선택한 길이기도 하다. 지난 2월 4개 관련은행장들은 한보주택의 파산에 따른 한보그룹의 해체를 막기 위해 추가자금지원을 결의하고 법정관리를 신청키로 결정했었다. 채권은행들은 당시 한보주택이 자체 경영난이 아닌 수서사태라는 경영외적변수에 의해 도산위기에 몰렸고 여기에 수서지구 주택조합원의 위약금문제가 겹쳐 불가피하게 이 방안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금융계 일각에서 제기되는 또 다른 한보정리방안으로는 한보주택을 법정관리하고 철강을 제3자에게 인수시키는 안이다.이는 특혜시비를 막기위해 한보주택은 법정관리하되 그대신 정회장이 소유하고있는 철강 주식을 제3자에게 매각한다는 방안이다. 그러나 이 역시 주식매각을 주거래은행이나 제3자가 강요할 사안이 아닌데다 한보철강이 한보주택의 채무를 연대보증해주고있어 입보해제에 따른 금융지원이 필요해 또다른 특혜시비를 불러올 소지가 높다. 따라서 한보주택과 한보그룹은 금융거래관행과 법원의 법정관리여부결정에 따라 순리를 밟아처리될 공산이 현재로선 높다.
  • 교통범칙금의 용처(사설)

    연간 1천4백억원에 이르는 교통범칙금과 운전면허 수수료의 용도를 놓고 정부 부처간에 일고 있는 이견의 갈등이 알려지고 있다. 법무부는 현행대로 사법시설특별회계에 더 쓰자는 것이고 내무부는 자치단체예산으로 활용할 생각을 갖고 있다. 또 한편 2년 전부터 헌법재판소도 사법기관임을 내세워 신청사 마련과 시설 확충들을 위해 교통범칙금을 쓸 수 있도록 관련 법률의 개정을 시도해온 바 있다. 그러므로 현재로서는 경찰측만이 도로환경 개선에 전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셈인데 정부서열상 경찰의 발언권은 가장 낮은 편이다. 우리는 이러한 논의를 좀더 현실적으로 정리해 둘 필요가 있다고 본다. 교통범칙금을 어디에 쓰느냐에 원칙적으로 불문율이 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1977년 「사법시설 등 조성법」에 근거하여 법원 신축 등에 범칙금을 써온 것에 재론을 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당시 3백억원 규모의 예산을 일반예산으로부터 받을 수 없었던 사유로 5년 한시법으로 제정했던 관행이 오늘에까지 계속해서 같은 논리 위에 있다는 것은 재고해볼 만한 과제이다. 무엇보다 교통의 상황이 달라졌다. 범칙금 규모로만 보아도 교통의 심각성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89년까지 받아낸 범칙금의 총액이 2천3백억원이었던 데 비해 오늘에는 한해 1천4백억원에 이르러 있다. 이는 단지 범칙금이 많이 들어와서 특별회계를 사용할 규모가 커졌다는 문제가 아니라,도로도 주차장도 급격히 태부족해졌다는 새로운 교통의 난제를 설명하는 것이다. 결국 교통만을 위한 특별회계를 혁명적으로 마련하지 않는 한 교통으로 인한 또 다른 여러 부작용들이 새 문제로 제기될 시점에 있다. 그러니 교통범칙금이라도 교통문제 해결에 쓰는 것이 더 순리적 사용이라는 의견이 제시되는 것은 합리적이다. 우리의 교통정책은 지금 우선 급한 대로 범칙금 더 받기에 기울어져 있다. 범칙금에 벌점을 병과하고 이를 강력히 단속하는 일도 하기는 해야 한다. 그러나 때로 자동차 사용자가 느끼게 되는 것은 어떤 교통조건의 개선도 없이 범칙금 철저수금만을 지향하고 있다는 감정이다. 예컨대 신호체계나 도로표지판만 좀 과학적으로 개선해도 훨씬 소통이 수월해질 지점들이 있음에도 늘 보고 있는 것은 똑같은 자리에 서서 범칙금 딱지만 떼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제시된 교통부 주차정책 자료에 보면 앞으로 10년간 연평균 13.6%의 자동차 증가전망이 나와 있다. 이 중 승용차는 더 높아 16.5%씩 증가한다. 전국 승용차만 1천만대가 넘게 되어 있고 서울의 승용차만 3백만대로 추정돼 있다. 이 3백만대는 오늘의 전국총대수와 같다. 그러나 교통해결책은 아직도 분명한 것이 거의 없다. 그런가 하면 서울의 주차장 대당 건설비는 평면 1억2천만원이고 공공용지 지하를 사용해도 대당 1천7백만원이나 든다. 반면 수도권의 출근차량들은 적정량 5배의 도로를 거쳐서 왕래를 하고 있다. 5분거리를 40분에 갈 수밖에 없는 러시아워에서 내게 되는 것이 범칙금이다. 거둬들인 돈의 의미를 보아서라도 좀더 생각해서 그 용처를 새로 정해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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