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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 남아공월드컵] 협회·연맹 ‘차출 갈등’ 봉합 국면

    허정무(54) 감독은 25일 남아공월드컵 대표팀 주전 미드필더 기성용(20·FC서울)에 대해 “무조건 해외진출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이날 축구회관에서 열린 대표팀의 한국OB축구연맹 발전기금 전달식에 참석, “스코틀랜드 리그 자체는 약간 떨어지는 게 사실이지만 팀을 봐야 한다.”면서 “유럽리그서 뛰게 되면 자신의 능력을 더 끌어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기성용은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으로부터 입단 제의를 받았다. 허 감독은 “주전으로 나서지 못한다고 쳐도 나가서 느껴야 한다.”면서 “주전으로 뛰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것 자체로도 개인적으로나 대표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허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28)을 예로 들었다. 그는 “만약 박지성이 국내에 있었다면 저런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겠는가. K-리그도 눈을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불거진 대표 차출 거부에 대해서도 “국가 명예를 먼저 세워야 K-리그도 상생하는 법”이라면서 “언젠가 아르헨티나의 경우 팀에서 대표팀 차출을 거부하자, 선수 본인이 나라를 위해 뛰겠다고 한 적도 있다.”고 소개했다. 또 “문제가 어차피 여기까지 왔다면 순리에 맞게 대응해야 한다. 유럽에서 대표팀 차출에 거부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로 받아들인다. 국가대표 배출은 자랑할 일인데….”라고 말꼬리를 흐렸다. K-리그의 움직임을 꼬집은 발언이다. 한편 오는 10월10일 치를 예정이던 세네갈과의 월드컵 평가전은 14일로 미뤄졌다. 대한축구협회는 K-리그 일정과 겹치는 문제를 해결하려고 요청한 일정 변경에 대해 세네갈 축구협회가 가능하다는 답변을 보내왔다고 25일 밝혔다. 이와 관련, 박규남 성남 사장과 FC서울 한웅수 단장, 수원 안기헌 단장이 참석한 간담회에서 “(한 경기 미룬) 협회 결정이 미흡하기는 하지만 성의를 보인 만큼 받아들일 생각”이라고 밝혔다. 대표선수 차출을 둘러싼 협회와 프로연맹 간의 갈등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준하 연맹 사무총장은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구단들이 스포츠토토 수익금 배분율 등 사사건건 마찰을 빚고 있는 협회에 따끔하게 맞서야 한다며 수긍하지 않고 있어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與개편 분수령’ MB-박희태 11일 회동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11일 오후 청와대에서 회동을 갖는다. 이 회동을 통해 이 대통령의 ‘여름휴가 구상’의 일단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개각 등을 포함해 향후 정국을 가늠케 할 자리가 될 전망이다. 회동에는 당에서는 장광근 사무총장과 윤상현 대변인이, 청와대에서는 맹형규 정무수석 등이 배석한다.여기서 박 대표의 오는 10월 경남 양산 재선거 출마 등 거취 문제가 정리된다면, 회동은 여권 개편의 신호탄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당 지도체제의 변화가 여권 운영시스템에 조정 여지를 가져오고, 이에 따른 내각·청와대 개편의 폭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정국의 또 다른 핵인 이재오 전 최고위원의 거취도 자연스레 ‘당 복귀’로 정리될 수 있다.회동에서는 내각 및 청와대 개편 방향, 정치인의 입각, 친박연대와의 통합, 미디어법 처리 이후 대야 관계 등도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 핵심 당직자는 9일 “회동에서는 정국 현안을 놓고 폭넓은 의견조율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의 한 참모는 “박 대표가 양산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상황에서 출마를 만류할 수 없을 것 같다.”면서 “다만 대통령의 정국 구상을 자유롭게 하고 여권 쇄신의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박 대표가 대표직을 던져야 하는 게 순리”라고 방어막을 쳤다. 청와대와 친이 주류 일부는 박 대표가 회동에서 전격적으로 대표직을 내놓을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박 대표 측에서는 설령 대표직에서 물러나더라도 ‘양산 공천’에 대한 확답을 받은 후 10월 초순경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정몽준 최고위원이 대표직을 승계할 수도 있지만, 조기 전당대회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박 대표는 이날 자신의 생일을 맞아 정몽준 의원을 포함한 최고위원단과 만찬을 갖고 이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정치권은 이 대통령의 휴가 보따리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당 소속 국회의원들의 입각과 그 규모에 특히 관심이 많다. 당의 핵심 관계자는 “이번 개각에서는 당에 대한 배려가 이뤄질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미 국가정보원은 지난주 입각 가능성이 거의 확정적인 몇몇 의원에 대한 인사자료를 청와대에 보고했다고 한다. 친박 1명을 포함, 최소 3명 이상이 될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온다. 장외투쟁을 통해 ‘반(反) 이명박’ 전선을 확대하는 민주당도 상대 진영의 움직임을 주시하는 분위기다. “참여정부 각료 출신인 민주당의 한 의원은 “친이(親李)계 위주의 입각은 도리어 위기를 심화시킬 것”이라며 경계감을 드러냈다. 한 당직자는 “선심·현혹성 정책을 풀어놓아 거리투쟁 전국투어에 쏠린 여론의 관심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며 우려하기도 했다.한편으로 민주당은 “이번마저도 대북 정책이 유연하게 돌아서지 않는다면 오는 8·15를 계기로 또 다시 반정부 투쟁이 불붙을 수 있다.”며 압박을 가하고 있다.이종락 홍성규 김지훈기자 jrlee@seoul.co.kr
  • [강지원 좋은세상] ‘中向 ~ 中 리더십’ 어디서 찾나

    [강지원 좋은세상] ‘中向 ~ 中 리더십’ 어디서 찾나

    우린 소싯적부터 우향~우(右向~右), 좌향~좌(左向~左) 소리를 귀 아프게 들어 왔다. 우렁찬 구령에 따라 오른쪽, 왼쪽으로 일제히 돌았다. 간혹 실수를 하여 반대편으로 돌았다가는 혼찌검이 났다. 획일성을 훈련받은 것이다. 그러나 다양성의 세상에서는 그렇지가 않다. 일부는 우향우하고 일부는 좌향좌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문제는 여기에서 발생한다. 대열의 절반을 갈라 한편은 우향우, 다른 한편은 좌향좌했다고 하자. 이때에는 두 가지 경우가 나타난다. 하나는 서로가 완전히 등을 돌리고 각자 반대편을 바라보는 경우다. 다른 하나는 서로 마주보고 눈을 마주치는 경우다. 전자는 서로 쳐다보지도 아니하므로 대화도 없고 타협도 없다. 그러니 일방처리, 결사투쟁, 적개심 등등의 외침만이 난무한다. 후자는 중향~중(中向~中)이다. 모든 대인경기, 이를테면 테니스, 축구, 농구, 권투 등등은 모두 서로 마주보고 한다. 그리고 거기에는 반드시 규칙이 있다. 코트 밖으로 나가지 말라든가 급소를 치지 말라든가 욕지거리, 싸움질을 하지 말라는 등등이다. 지금 이 나라는 서로 등짝을 돌리는 사회다. 저 국회 정치판의 꼬라지는 실로 개탄을 금치 못한다. 여의도 의사당을 몽땅 한강에 빠뜨려 버리자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러나 더욱더 가관인 것은 이 나라 지식인, 언론인, 운동가들이다. 여론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이들이 완전히 극과 극으로 등을 돌린 채 막말을 내뿜고 있는 것이다. 선전선동, 나팔수, 앞잡이 노릇이 극에 달하고 있다. 게다가 부끄러운 줄을 모른다. 매일같이 표독한 막말을 쏟아부으면서도 자신의 몰골을 되돌아보지 못하는 것이다. 극단적인 감정 일변도의 싸움을 억제하고 조금 더 이성과 조화를 이루는 자세를 보일 수는 없을까.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부터 해야 할까. 우선 무조건 서로 마주 보아야 한다. 우선 무조건 눈을 마주쳐야 한다. 그러곤 입을 열어야 한다. 그 말도 가급적이면 따뜻해야 한다. 자기 말 하기보다 상대 말 듣기에 주력해야 한다. 추임새를 넣어 줄 줄도 알아야 한다. ‘포지티브 리스닝(positive listening) ’이다. 서로 공감하는 부분부터 찾아야 한다. 그러다 보면 상대의 속마음도 알게 되고 최소화된 차이점도 발견하게 된다. 언젠가 ‘좌파와 우파는 서로 사랑하라’는 칼럼을 쓴 적이 있다. 그렇게 서로 마주하다 보면 상대에게서 배울 점도 발견하게 된다. 필요에 따라 상대의 이론을 차용해올 수도 있게 된다. 자신의 이론과 잘 융합해서 더 좋은 창조적인 것들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 제3의 길이 따로 없다. 때에 따라 그 시대에 맞는 노벨상감 같은 이론들을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렇게 서로 하다 보면 서로 사랑하게 될지도 모른다. ‘우파를 사랑하는 좌파’, ‘좌파를 사랑하는 우파’가 많이 나올 수 있다. 성별이 다른 남녀가 서로 사랑하듯이 좌우가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음양이 조화되는 이치가 아닐까. 자연의 순리가 그런 것 아닐까. 현실정치도 그렇게 할 수 있지 않을까. 대화정치는 물론이다. 탕평책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예컨대 우파정권인 경우 경제부처 장관에 성장주의 인물을 앉혔다면 복지부장관 같은 자리에는 진보적 전문가를 기용하는 것이다. 그들이 국무회의에서 갑론을박을 하여 조화로운 정책을 도출해 낸다면 그것이 바로 탕평책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지금 우리 사회에 가장 절실한 것은 ‘중향중의 리더십’이 아닐까. 일제침략과 독재정권을 몰아내고 기아선상에서 허덕이던 국민들을 구출해 낸 우리가 너무도 갈가리 찢어져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도자들부터 바뀌어야 한다. 외마디 소리를 지르며 다시는 꼴 보지 않을 것처럼 등 돌리는 지도자가 아니라 힘들수록 중앙을 향해 웃음을 보내는 지도자가 필요한 것 아닐까. 우리 국민에게 ‘중향~중’ 하고 구령 부르는 넉넉한 지도자를 찾아야 하는 것 아닐까. 강지원 변호사
  • [여의도 블로그] 한나라 9월 조기전대 불씨 꺼졌나

    한나라당의 9월 조기 전당대회가 사실상 물 건너가는 분위기다.최근 서울시당위원장 경선 결과를 계기로 9월 전대를 주장했던 친(親)이재오계 내부의 분열이 표출되면서다. 친박계와 중립 인사들이 반대하는 마당에 친이재오계 내부에서조차 결속력이 떨어져 9월 전대론이 동력을 얻기 힘들다는 것이다.친이재오계의 한 의원은 27일 “서울시당위원장 경선에서 (친이재오계가 지원한) 전여옥 의원이 권영세 의원에게 패배한 것은 총선 때 이재오 전 의원 쪽의 도움으로 공천된 사람들이 결속하기는커녕 자기 중심적으로 입장을 바꾸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친이계 내부에선 정두언·김용태·정태근 의원을 비롯해 당 쇄신 관련 ‘7인 성명파’에 속한 의원들이 경선 당시 ‘중립’을 선언하고, 사실상 권영세 의원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인 성명파’의 한 의원은 “성명을 발표할 당시 이 전 의원의 복귀가 시기상조라고 판단했고, 지금도 그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9월 전대를 주장해온 정 의원의 경우 조기 전대에 이 전 의원이 나오지 않는다면 본인이 직접 출마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9월 전대론을 외치면서도 서로 방점이 달랐던 셈이다.친이계 가운데 중도성향 의원들도 경선에서 ‘반(反)이재오’ 쪽에 설 수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이 전 의원이나 이 전 의원이 지지한 전 의원 모두 친박계와 껄끄러운 관계라는 게 그 이유다. 전 의원 당선시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박근혜 전 대표의 도움을 기대하기가 사실상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것이다.그럼에도 9월 전대의 불씨가 완전히 사그라진 것은 아니다. 친이재오계 최고위원들이 동반 사퇴하거나, 박희태 대표가 10월 경남 양산 재선거 출마를 위해 물러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7인 성명파’의 한 의원은 “미래권력에 이길 수 없는 것이 순리이지만, 당할 때 당하더라도 한 번 힘이라도 써보고 당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면서 “조기 전대에 이 전 의원이 나오는 것은 반대하지만 9월 전대를 통해 힘 있는 지도부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주장했다.당내 한 중진 의원은 “경선 패배 이후 친이재오계는 ‘전 후보에 대한 반대 여론이 많았던 게 문제였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이는 여전히 당원들의 뜻을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라면서 “이런 점으로 볼 때 이 전 의원 쪽이 조기전대의 뜻을 완전히 접었다고 보기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사설] 미디어법이 뭐기에 의원 총사퇴 운운하나

    여야간 미디어법 대치가 끝내 파국으로 갈 모양이다. 어제 밤 늦게까지 이어진 막판 협상에서 여야는 접점을 찾지 못하고, 한나라당의 국회 본회의 직권상정을 통한 강행처리와 민주당의 실력저지와 의원직 총사퇴, 정권퇴진 운동이라는 극단적 외길 수순으로 치닫는 듯 하다. 딱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석달여에 걸친 미디어발전범국민위원회 논의를 포함해 지난해 정기국회 이후 10개월 가까이 그토록 치열한 논란을 벌였음에도, 그 결과가 극한의 대치 뿐이라니 대체 이 나라에 대의민주주의가 있기는 한 것인지 근본적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한나라당은 어제 협상에서 대기업과 신문의 지상파 지분 10% 이내 소유를 허용하되 경영권 행사는 2012년까지 유보하는 안을 제시했다. 정부 승인기관이 조사한 구독률이 25%를 웃도는 신문은 아예 방송 진입을 금지하는 안도 내놓았다. 그동안 미디어법 추진을 반대해 온 민주당이 명분으로 내세운 보수 언론의 방송 장악 우려를 상당부분 불식한 방안이라고 판단된다. 민주당의 논리에 꿰어맞추더라도 차기 대선까지 보수 언론이 방송에 진출함으로써 현 집권세력에게 유리한 언론 환경이 조성될 여지를 남기지 않은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종합편성채널의 지분율도 더 낮출 것을 주장하며 결사저지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소속의원 84명 전원이 의원직을 던지고 정권퇴진 운동에 나서겠다는 뜻도 천명했다. 대체 미디어법이 무엇인가. 신문사의 방송 지분율을 얼마로 하느냐가 정녕 단식을 하고, 머리를 밀고, 의원직을 던지고, 민생현안을 내팽개쳐야 할 사안인가. 충분히 협의하되 합의가 안 되면 표결로 가르고, 그 결과는 다수정당이 책임지는 게 의회민주주의의 순리일 것이다. 민주당은 의원직 총사퇴 결의를 접기 바란다. 국회 통과 이후에라도 대안을 논의할 여지는 있다. 국민이 부여한 야당의 역할은 미디어법 저지에만 있지 않음을 명심하기 바란다.
  • 화려한 무대… 눈이 더 즐겁겠네

    화려한 무대… 눈이 더 즐겁겠네

    무대 벽면에는 수백 마리의 하얀 종이나비가 붙어 있다. 주인공 초초상의 기분에 따라 이 벽면은 화사한 노란색으로, 우울한 파란색으로, 절망의 검은색으로 바뀐다. 무대 크기는 소박하지만 짜임새가 있다. 초초상 정원과 집으로 올라가는 계단, 다다미 방과 거실을 2단으로 만들었다. 내용과 음악에 맞춰 바닥이 회전하면서 분위기를 달리한다. 무대와 객석이 가까워 주인공들의 표정 연기까지 섬세하게 보인다. 특히 자신을 떠난 핀커톤이 3년 만에 보낸 편지를 읽을 때 환희와 기쁨, 슬픔, 그리움 등이 묻어나는 초초상의 표정 변화가 압권이다. 수준 높고 전달력 좋은 배우들의 노래 실력은 기본이다. 지난 15일 서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열린 오페라 ‘나비부인’의 리허설은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오케스트라 배치를 조정하고 배우들의 무대 움직임을 맞추느라 리허설 시작이 지연된 것쯤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초초상과 핀커톤의 결혼식, 화려한 무대 색상, 파랑과 노랑이 조화된 화사한 초초상의 의상 등 시각적인 면에서 ‘나비부인’은 확실히 눈길을 끌었다. ‘나비부인’은 국립오페라단이 오페라 초심자를 위해 만든 ‘마이 퍼스트 오페라’ 시리즈의 네 번째 공연으로, 17~25일 토월극장에서 열린다. 이탈리아 출신의 푸치니의 3대 오페라 중 하나로 19세기 말 제국주의 시대 일본 나가사키가 배경이다. 게이샤 초초상과 미군장교 핀커톤은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하지만 핀커톤은 그녀와 아이를 남겨 두고 미국으로 떠난 지 3년 만에 미국인 아내와 나타나 아이를 맡겠다고 말하고, 결국 초초상은 절망하며 자결한다는 내용이다. 국립오페라단이 이 작품을 선택한 것은 내용이 난해하지 않으면서도 대중적인 호감도가 높기 때문이다. 다소 비극적인 내용보다는 시각적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무대 장치에도 재미있는 의도를 숨겼다. 무대가 시계방향으로 돌면 현실과 삶의 순리, 반시계방향 회전은 비현실과 이상을 의미한다. 윤기 있는 바닥은 조명을 반사해 무대 벽면에 그림자를 만들어 내는데 이는 초초상의 감정을 투영한다. 초초상은 소프라노 이지은·이상은, 핀커톤은 테너 김도형·최성수, 스즈키는 메조소프라노 정수연·백재연이 맡는다. 공연은 지난 1월 국립오페라합창단 해체로 일자리를 잃었던 단원들이 ‘나라오페라합창단’으로 다시 무대에 복귀하는 의미도 갖는다. 이미 인터넷 판매분은 매진됐다. 공연 직전 예매 취소분에 한해 현장판매가 가능한 상태다. (02)586-5282.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아이들에게 자연 순리대로 사는 법 알려주고파”

    “아이들에게 자연 순리대로 사는 법 알려주고파”

    ‘잘나가던’ 검사가 갑작스레 귀농(歸農)을 선언해 화제다. 주인공은 서울중앙지검 외사부 오원근(42·사법시험 38회) 검사. 2005년 검찰내 게시판에 올린 글을 모아 ‘소리없이’란 제목을 책을 펴내기도 했다. 올해 초 외사부가 야심차게 수사했던 한국수력원자력 직원들의 비리사건때 주임검사로 수사를 무리없이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고,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수를 마치고 2007년 서울지검으로 발령 받은 뒤에는 ‘국민참여재판 전담 1호 검사’라는 명예도 얻었던 그다. 이런 오 검사가 귀농을 결심한 것은 가족의 소박한 행복을 찾기 위해서다. 그는 부끄러운 미소를 띠며 “10년의 검사생활 동안 많은 것을 보고 느꼈고, 이제 자연으로 돌아가 가족과 함께 소박한 행복을 찾으며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습니다.”라고 사직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아이들에게 자연과 함께 순리대로 사는 법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등산과 마라톤, 축구 등 만능 스포츠맨으로도 통하는 오 검사는 “건강한 삶이 아이들에게 아버지로서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라고 말했다. 검사가 아닌 아버지로서의 대답이었다. 이어 “농군의 아들로 태어나 평소 귀농에 대한 꿈을 키워왔다.”는 말도 덧붙였다. 오 검사가 귀농에 대한 결심을 굳힌 계기는 지난해 5월 말 귀농학교를 다녀와서부터다. 귀농 체험을 위해 전남 장흥에서 열린 생태귀농학교에 가족과 함께 참가했고, 여기서 가족들 모두 흙과 함께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서 행복을 찾았다는 것이다. 오 검사는 사실 ‘서울중앙지검 출신 변호사’라는 좋은 영업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서울에 개업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서울중앙지검 검사라면 서울지역에 개업할 경우 한해 10억원 이상의 수입을 벌어들인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경력이 탄탄하지만 자신의 가치관과는 맞지 않는다고 전했다. 오 검사는 고향인 충북 청원군의 작은 마을로 돌아가 귀농생활을 준비하면서 이름 석자만 내놓은 사무실을 낼 예정이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교육자치 성공 위해서는 교장부터 열린 자세로”

    “성공적인 교육자치를 위해서는 교장이 학생, 학부모, 교사들에게 열려 있는 자세로 먼저 다가서야 합니다.” 김기성(한나라당) 서울시의회 의장은 14일 서울대 사범대학 정보관에서 열린 ‘2009 서울시 중등교장 자격연수’ 초청 특강에서 예비 교장들에게 이같이 말하고 “이메일을 활용해 대화하면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번 특강은 서울대 교육행정연수원이 교장 임용을 앞둔 교사들을 대상으로 국제화·다양화·정보화 시대에 맞는 학교장의 역할과 책무, 전문 경영능력 함양을 위해 마련한 자리다. 김 의장은 강연을 통해 ▲컬처노믹스와 관련된 서울시 주요사업 소개와 시의회의 역할, 시민과의 관계 ▲성공적인 교육자치를 위한 제언 ▲최고경영자(CEO)로서 교장의 리더십 등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자신의 정치철학이자 인생철학인 신뢰와 원칙, 순리를 학교 교육에 접목시키면 교육현장의 예절과 질서를 회복시키고, 교육 주체들 간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장의 초청강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월 서울교육대 연수원에서 열린 ‘2009 서울시 초등교장자격연수’에서도 3시간에 걸친 마라톤 강연으로 참석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 외에도 김 의장은 올 들어서만 고려대·서강대·국민대·성신여대·한성대 등에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정보기술(IT)·환경·교육 문제 등 다양한 주제로 수차례 강의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사설] 여야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협상하라

    꽉 막힌 국회에 대화의 숨통이 트일 모양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비정규직법 처리와 관련해 금명 원내대표 회담을 갖기로 한 데 이어 또 다른 쟁점인 미디어법 처리에 대해서도 4자회담을 갖는 쪽으로 의견을 좁히기 시작했다.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와 백용호 국세청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 일정도 마련했다. 계약기간 만료로 허망하게 일터에서 쫓겨나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애끓는 절규와 정치권의 직무유기에 대한 국민들의 들끓는 분노가 이들을 대화 테이블로 떠밀었다고 할 것이다. 만시지탄을 금할 수 없으나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한 달 이상 국민을 한숨 짓게 한 정국 상황을 감안하면 그나마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시간이 없다. 여야는 비정규직법 처리에 촌각을 다투기 바란다. 법안 타결을 하루 늦추면 몇백, 몇천명의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직장을 잃는다. 법안의 내용도 중요하겠으나 지금은 시간싸움이다. 석달이든 6개월이든, 1년 반이든 비정규직법 시행을 유예해 ‘묻지마 해고’부터 저지해야 한다. 일단 해고사태부터 막은 뒤 국회에 특위를 구성, 보다 근본적인 해법을 모색하는 것이 순리인 것이다. 미디어법에 대해서도 여야는 진지한 논의를 벌이기 바란다. 혹여라도 4자회담을 한나라당의 단독처리를 저지할 궁여지책으로 삼는다든가, 6월 국회에서 강행처리하기 위한 명분쌓기 용으로 생각하고 있다면 이는 또 하나의 국민 기만극일 뿐이다. 우선 양측은 ‘언론장악 음모’이니 ‘기득권 지키기’니 하며 법안의 본질을 왜곡, 호도하는 딱지 붙이기부터 즉각 중단하기 바란다. 그같은 소모적 공방을 접어야 미디어산업의 자율성을 확대하면서도 언론의 공정성을 담보할 합리적 방안을 도출할 수 있다. 이미 한나라당이 신문·방송 겸영의 지분 조정 의사를 밝힌 만큼 접점찾기도 가능하리라 본다. 여야 모두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협상에 임하길 바란다.
  • 목소리 높이는 정동영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민주당 지도부를 향해 거침없는 목소리를 냈다. 정 전 장관은 18일 오전 불교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민주당이 마음을 비우고 바닥부터 성찰하는 자세를 지녀야 한다.”며 민주당의 환골탈태를 촉구했다. 정 전 장관은 지난 1년간 정세균 대표 체제의 민주당을 두고 “근본적으로 달라져야 한다.”면서 “당 간판이 민주당이지만 들여다보면 당의 민주성, 투명성, 개방성이 한참 전으로 후퇴했다.”고 비판했다. 당 지도부가 복당을 반대하는 것에는 “제가 당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그렇게 배제하고 배척하기까지 그런 것이 현실로 나타나리라곤 상상하지 못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물은 높은 데서 낮은 데로 흐르고, 바위가 나타나면 잠시 멈춰 가듯이 순리와 상식에 따라 복당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범정동영계 출신인 이강래 원내대표의 당선으로 복당에 우호적인 환경이 마련된 만큼 정 전 장관은 굳이 조바심을 내지 않고 숨을 고르면서 정 대표를 압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장관은 이날 광주 민주화운동 29돌을 맞아 홈페이지에 ‘대한민국에 광주의 정신을 되살려야 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올렸다. 그는 성명에서 “평화민주개혁세력이 제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새로운 진보의 기치를 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전 장관은 “삶의 질 향상과 분단 해소가 새로운 진보의 핵심 내용”이라면서 “그것이 지금 대한민국에 광주정신을 되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굿모닝 닥터] 가짜 많은 발기부전치료제 꼭 병원처방을

    10여년 전, 미국의 한 제약회사가 먹는 발기부전치료제를 내놨다. 출시 후 단 6개월 만에 전 세계 매출액이 1조원에 달했다니 그 위세를 짐작하고도 남는다. 이 약은 당초 협심증 치료제로 개발됐으나 임상 과정에서 일부 발기부전 환자에서 발기를 유발하는 부작용이 보고되면서 본래 목적과 다른 약제로 개발됐다. 남성의 성기는 혈관으로 이뤄져 있으니 심장약이 효과를 보인 게 이해가 안 되는 것도 아니다. 현재 미국에서만 약 3000만명, 세계적으로는 1억명 이상의 남성이 발기부전을 갖고 있다. 한국·일본에서는 서구에 비해 부부관계의 불만을 호소하는 사람이 적은데, 이는 개인의 욕망이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사회·문화적인 분위기 탓이다. 비아그라가 나오기 전에는 우리나라도 성 문제를 감추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지만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약 하나가 생활이나 문화까지 지배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며칠 전, 20만 정의 중국산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를 밀반입하려던 일당이 적발됐다. 모양만 같은 가짜 약을 정품으로 둔갑시켜 팔면 어느 게 정품인지 알기도 어렵거니와 약효 평가도 어려워 문제가 된다. 사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성에 대한 그릇된 환상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많은 남성들이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고 이를 보강하려는 불필요한 일에 매달린다. 한 때 성기능에 좋다는 이유로 물개 수컷의 생식기인 ‘해구신’이 유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병원에서 처방받는 일이 불편하고 번거롭다고 자꾸 가짜 약을 탐닉하면 감당하기 어려운 부작용을 겪을 수도 있다. 자신의 성기능이 예전같지 않다고 느껴지면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격의없이 상의하고 정상적인 처방을 받는 게 순리다. 매사가 그렇지만 순리를 따르면 후회할 일이 별로 없는 법이다. 이형래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비뇨기과 교수
  • 한나라 민심이반 막기 ‘실세 NO’ 민주 정동영 복당 막기 ‘분열 NO’

    5월의 첫 날, 정치권에서는 ‘당 쇄신’이 화두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4·29 재·보선의 성적표가 달랐던 만큼 여야의 지향점은 차이가 났다. 민주당은 당을 아우를 원동력을 얻기 위해, 한나라당은 민심의 이반을 막는 대책을 찾기 위해서였다. ●정세균 “장애물 제거돼야” 鄭 공격 민주당은 1일 강력한 당권을 통한 결집을 다짐하며 체제 정비를 천명했다.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의 복당 불허가 핵심이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정 전 장관의 복당과 관련, “당내 갈등은 없다. 유능한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데 장애물이 있다면 제거하면 되고, 큰 장애물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탈당 이후 복당 신청은 당헌·당규에 따라 1년 뒤에나 가능하다.”는 원칙을 거듭 강조했다. 정 전 장관의 행보를 사전에 좁히기 위한 선제 공격의 성격이 짙다. 앞서 정 전 장관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제가 민주당에 돌아가는 것이 순리이고 상식”이라면서 당 지도부를 향해 “소수가 독점하는 폐쇄적 방향으로 가면 국민의 지지를 받기 어렵다.”고 압박했다. ●홍준표 “실세 잦은 언론 등장 오해 소지” 한나라당에서는 ‘실세’가 도마에 올랐다. 홍준표 원내대표가 “언론에서 끊임없이 나오는 ‘실세’라는 사람들은 자중해야 한다.”고 앞장섰다. “선거 결과가 좋지 않게 나온 데 대해선 특단의 대책이 있어야 한다.”라고도 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역대 정권에서 ‘실세’였던 사람들의 이름을 일일이 들며 그들의 불행한 결말을 일깨웠다. 그는 이어 “대한민국 실세는 대통령 한 사람밖에 없다.”면서 “앞으로 ‘여권 실세’라고 하면서 거들먹거리고 언론에 엉뚱하게 등장하고 그렇게 안 해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최근 이재오 전 의원과 회동한 사실을 소개하며 “이 전 의원은 오는 10월 혹시 있을지도 모를 재·보선을 통해 활동을 시작해야지, 지금부터 나서면 오해 받는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당 지도부가 재·보선 참패의 치유책으로 ‘당 쇄신 특별위원회’를 발족키로 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지운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시론] 4대강 사업 기후변화·중소하천 고려를/이재응 아주대 환경건설교통공학부 교수

    [시론] 4대강 사업 기후변화·중소하천 고려를/이재응 아주대 환경건설교통공학부 교수

    인류 4대 문명의 발상지가 모두 하천에 붙은 곳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인간은 하천변에 모여 살면서 필연적으로 홍수 문제를 겪어야 했다. 심지어 인더스문명은 홍수에 망했다고 하며, 중국 역사상 가장 태평성대로 일컬어지는 요순시대에도 홍수는 골칫거리였다. 요임금이 치수를 맡긴 사람은 곤이었는데, 곤은 상제의 보물인 식양을 훔쳐 치수에 사용했다. 식양은 끝없이 불어나는 흙으로, 이를 이용해 제방을 쌓았으나 상제가 식양을 거두어 가자 홍수가 다시 범람해 많은 백성들이 죽었다. 요임금의 다음 임금인 순임금은 곤의 아들 우에게 치수를 맡겼다. 우는 13년 동안 쇠신발이 닳도록 산에 오르고, 자 하나로 구주팔황을 측량했다. 우는 아버지 곤과는 달리 하천의 막힌 곳을 터서 잘 흐르도록 하고 강바닥을 파서 물길을 열어주니 마침내 천하의 물길이 잡혔다. 이 공으로 임금이 된 우는 하왕조의 시조가 된다. 예로부터 이수(利水)·치수(治水)와 같은 하천관리는 국가의 가장 기본적인 중요 책무였다. 곤이 치수에 실패한 이유는 흐르는 물길을 인위적으로 제어하려고만 했기 때문이다. 제방이 일시적으로 홍수를 제어할 수 있었지만, 결국 9년 동안의 노력에도 제방이 무너져 더 큰 피해를 입었다. 우는 아버지 곤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고 모든 하천을 직접 답사해 특성을 파악한 후 지역적 특성에 맞춰 필요한 곳에서는 강제로 막힌 제방을 열고 강바닥을 파내 13년 만에 물길을 잡는 데 성공했다. 이제 우리나라가 본격적으로 4대강 살리기 사업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몇 가지만 제언하고자 한다. 먼저 그동안 대하천에 비해 소홀히 다뤄졌던 지방하천과 소하천에 더 큰 관심을 둬야 한다. 대하천에 비해 지방하천과 소하천은 건천화 등 하천유량의 부족으로 용수원의 역할이 어려워지면서 가뭄과 홍수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대하천이 대동맥이라면 지방하천·소하천은 동맥과 실핏줄로 지방하천과 소하천이 지역특성에 맞추어 살아날 때 대하천도 제 기능을 다하게 된다. 다음으로 기후변화를 고려한 4대강 살리기 사업이 돼야 한다. 기후변화는 모든 측면에서 인간과 자연에 영향을 미치지만, 특히 유역의 수자원과 하천유량의 상태를 변화시킨다. 앞으로 우리나라는 강우량은 늘지만, 강우일수는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는데, 이는 홍수와 가뭄이 더 빈번해진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따라서 4대강 살리기 사업은 과거와 현재의 수문자료에만 의존하지 말고 기후변화의 영향까지 고려해 미래에 대비하는 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도 현 대통령의 임기 내에 모든 사업을 완료하려는 조급한 마음은 버려야 한다. 경제상황이 힘든 현 시점에서 실물경기 회복이 급선무인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하천을 살린다는 것은 단시일 내에 해결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 장기적 관점의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지속적으로 꾸준히 추진해 나가야 할 사업인 것이다. 억지로 제어할 때 어디선가 탈이 나고, 순리에 따라갈 때 비로소 물길을 잡을 수 있었던 곤과 우의 사례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이 후대에 진정 ‘4대강을 살린 사업’이었다고 평가받기 위해서는 철저한 계획하에 단계적으로 순리에 따라 사업이 수행돼야 한다. 왜냐하면 하늘의 보물인 식양으로도 하천을 다스리는 것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이재응 아주대 환경건설교통공학부 교수
  • 복제인간 탄생 가능성 10살 사망 소녀 논란

    신에 대한 도전일까? 과학이 낳은 기적일까? 2002년 8월 교통사고로 사망한 10세 소녀(사진)가 복제인간으로 다시 태어날 가능성이 미국과 영국언론을 중심으로 보도돼 충격과 논란을 낳고 있다. ’캐디(Cady)’라고만 알려진 이 소녀는 2002년 교통사고 사망시 남겨진 혈액세포와 소의 난자를 결합한 배아이식후 다시 캐디의 배아를 복제해 인간의 자궁에 이식하는 과정을 밟게 된다. 이 복제시술을 연구하고 있는 사람은 키프로스 출신이자 미국 국적의 파나이요티스 재보스(Panayiotis Zavos) 박사. 그는 25년을 인간 복제와 관련한 연구를 하고 있으며 21일 현재14개의 복제된 인간 배아가운데 11개가 4명의 여성에게 이식되어 세계 최초로 공식 복제인간이 태어날 것임을 알려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재보스 박사에 의하면 캐디를 포함한 4명의 사망자 세포가 복제되었으며 최초의 복제인간 임신을 원하는 영국, 미국, 중동국가 출신의 미혼자1명, 기혼자 3명의 여성이 참가한다고 밝혔다. 복제인간이 탄생하는 전 과정은 다큐멘터리로 촬영되고 있는 중이다. 캐디의 경우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은 인간과 동물의 배아이식이 아닌 피부세포를 이용한 인간복제 배아를 만들어 자궁에 이식하는 방법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캐디의 경우 소의 난자와의 결합 후 바로 인간의 자궁에 이식하는 경우는 그 위험성과 성공확율을 보장할 수 없다고 한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캐디의 엄마는 “캐디는 나의 모든 것이었다.” 며 “이것은 딸을 사랑하는 엄마의 마음이며, 내딸에게 다시 삶을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언론은 캐디 부모의 마음을 이해한다 하더라도 자연의 순리에 벗어나는 복제인간의 탄생에 많은 우려를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형태(hytekim@gmail.com)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서울광장] 육사·해사·공사 통합의 전제조건/노주석 논설위원

    [서울광장] 육사·해사·공사 통합의 전제조건/노주석 논설위원

    육사, 해사, 공사. 3군 사관학교를 나온 분들이 의외로 주위에 많다. 군문에 남은 분들은 군 엘리트로서 한몫하고 있다. 군을 떠나 공직이나 기업에 몸담고 있는 분들도 한결같이 추진력 있고 조직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는 공통분모를 가졌다. 육사는 육사대로, 해사는 해사대로, 공사는 공사대로 풍기는 멋이 다르다. 나름대로 평가해 보면 육사 출신은 촌스럽지만 리더십이 있다. 해사는 거칠지만 통이 크다. 공사는 잘지만 세련됐다. 60년 안팎의 전통 속에 장점을 살리면서, 조화를 이뤘기에 오늘의 대한민국 국군이 있다고 믿는다. 정부가 2012년까지 3군 사관학교를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임기 중에 마침표를 찍겠다고 나선 것으로 보아 구두선(口頭禪)은 아닌 듯하다. 육·해·공 3군을 대표하는 각 군 사관학교 출신의 편가르기와 이기주의가 위험수위를 넘었다고 본 것 같다. 일정대로라면 3년 후에는 현재의 3군 사관학교를 통합한 막강한 국군사관학교의 생도 모집공고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국방부를 출입하고, 국방대학교에서 수학하면서 육군의 일방 독주와 해·공군의 상대적 피해의식을 목격했다. 자리와 사안을 놓고 벌어지는 각 군의 이합집산에 신물이 날 정도였다. 그 중심에 육사, 해사, 공사 출신 ‘정치 장교’들이 있었다. 솔직히 따로 떨어져서 다투느니 합치는 편이 차라리 낫겠다고 생각한 적이 많다. 그런데 청와대가 각본을 쓰고 연출을 맡은 사관학교 통합추진 소식을 듣자 통합의 당위성과 시너지효과보다 통합에 따른 불협화음과 부작용이 먼저 떠오른 것은 왜일까. 구조적인 문제는 팽개치고 곁가지만 흔드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또 뭘까. 파벌 불식과 더불어 사관학교 통합의 주요 이유로 거론된 ‘3군 균형발전론’은 ‘3군 차별론’의 또 다른 이름이다. ‘합동성 강화’는 현재의 ‘따로 국밥’ 체계로는 3군간의 신뢰와 이해가 다져지지 않는다는 양심선언이다. 3군을 하나로 묶자는 통합군체제의 도입과 통합사관학교 창설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단골 메뉴였다. 노무현 정부 국방개혁의 화두 중 하나였다. 불과 3년 전 격론 끝에 ‘통일이 이뤄질 때까지’ 3군간의 합의를 존중하는 합동군 체제를 유지하기로 결론내렸다. 불문곡직하고 3군의 교육기관부터 통합하고 보자는 아이디어는 실현가능성이 떨어진다. 전 정권이 버린 통합군 카드를 다시 꺼내들기 위한 ‘바닥 다지기’라는 음모론마저 나돈다. 사관학교 통합은 통합군제가 도입되고 난 뒤 이뤄지는 게 순리다. 문제의 원천은 육군독식이다. 육군은 전형적인 가분수 군대다. 50만 병력으로 10개 사단을 운영하는 미국 육군에 비해 한국 육군은 비슷한 병력으로 무려 47개 사단을 운영하고 있다. 장교들의 자리 유지를 위한 저효율 고비용 구조다. 병력 감축과 부대 해체의 대상인 육군이 구조조정을 회피하는 수단으로 사관학교 통합론을 꺼냈다는 분석도 그래서 나온다. 기업이 어려우니 신규채용 직원의 월급부터 깎자는 논리와 마찬가지다. 이상희 국방장관은 2006년 여·야 합의를 거쳐 만든 국방개혁법 법제화 당시 합참의장이었다. 자신의 손으로 만든 국방개혁법을 꺼내놓고 찬찬히 읽어보기 바란다. 그 속에는 사관학교 통합 같은 무리수를 두지 않고도 3군의 선의적 경쟁을 촉발하면서 균형발전을 도모할 상책(上策)들이 기지개 켤 날을 기다리고 있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오체투지로 다시 만나는 성직자들

    오체투지로 다시 만나는 성직자들

    “천지자연의 순리를 따라 국민과 국토를 무한히 섬기겠다는 서약입니다. 우리사회가 당면한 어려움을 이기고 대립과 갈등을 넘어 좀더 나은 세상으로 나가는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지난해 가을 50일간 지리산 노고단에서 계룡산 중악단까지 오체투지 순례에 나섰던 불교, 천주교 성직자들이 다시 뭉쳐 오체투지 순례를 이어간다. 지난해 장정을 함께 한 수경(화계사 주지) 스님과 천주교 문규현 신부, 그리고 지난해 9월부터 안식년을 맞아 최근 순례에 합류한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대표 전종훈 신부 등이 주인공. 이들은 오는 28일 계룡산 신원사 중악단을 출발해 75일 동안 하루 4㎞씩 무릎과 팔꿈치, 이마 등 몸의 다섯 부분이 땅에 닿는 절을 하는 오체투지 기도로 서울과 임진각을 거쳐 북한의 묘향산에 이르는 순례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동행은 따지고 보면 지난해 ‘사람의 길, 생명의 길, 평화의 길을 찾아서’라는 제목 아래 원래 북한 묘향산까지로 정했던 순례의 나머지 구간을 이어가는 행사. 순례단은 계룡산 신원사 앞에서 신경림 시인이 작성한 ‘고천문’을 낭독한 뒤 수덕사 설정 스님의 법문을 듣고 출발한다. 충남 공주, 공주읍 정안면, 천안시 목천읍, 천안시를 거쳐 4월23일 경기도에 입성한 뒤 평택 오산 화성 수원 의왕 안양 과천을 지나 5월13일 남태령을 넘어 서울에 도착할 예정. 서울 입성 후 일정은 확정짓지 못했지만 5월17일 서울시청 앞, 다음날 명동성당과 조계사에서의 오체투지 기도에 이어 6월10일 1차 목표지인 임진각에 도달할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지난해 순례는 연인원 5000여 명이 참여한 데다 마지막 구간에서 2000여 명이 동참하는 바람에 행렬이 3.5㎞에 이를 만큼 큰 관심을 모았던 행사. 그 마무리 순례인 이번 오체투지는 적지 않은 난항이 예상된다. 우선 북한 지역내 일정과 관련해 순례단은 임진각과 군사분계선을 통과해 묘향산에 이르는 구간 절차를 북한 천주교중앙협의회측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 통행이 많은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순례도 지방에 몰렸던 지난해 순례와는 사뭇 다르다. 특히 서울시내 순례를 향한 당국의 시선도 순례 일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순례에 동참한 전종훈 신부는 오체투지 순례에 대해 “모든 문제를 경제적으로 해결하려는 우리 사회의 모순을 극복하고 해법을 찾기 위해 성직자들이 먼저 성찰하고 반성한다는 차원의 기도 순례로 본다.”면서 “이번 순례를 계기로 많은 이들이 제대로 된 사람의 길, 평화의 길, 생명의 길을 진지하게 고민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돌아온 鄭, 丁과 내일 담판… 민주 내홍 고비

    돌아온 鄭, 丁과 내일 담판… 민주 내홍 고비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22일 오후 귀국했다. 다음달 29일 전주 덕진 재선거 출마를 위해서다.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고배를 마시고 지난해 7월2일 미국으로 간 지 약 9개월 만이다. 민주당 내부는 정 전 장관의 공천 문제를 놓고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정세균 대표와 정 전 장관은 24일 비공개 만찬을 갖고 담판을 시도한다. 정 전 장관의 전주 덕진 출마 선언에 따른 당내 갈등이 이번 주에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일부 의원·지지자 2000명 환영 북새통 정 전 장관은 이날 오후 4시20분쯤 대한항공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그는 귀국 일성(一聲)으로 “고통받는 국민들을 위해 왔다.”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민주세력의 집결처인 민주당을 돕기 위해 돌아왔다는 것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개인적인 욕심을 위해 고향인 전주 덕진에서 출마하는 게 아니라 민주당을 위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것 같았다. 그는 이어 “(귀국한) 2009년 3월22일 오늘을 제2의 정치인생 출발점으로 삼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전주 덕진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민주당에 대한 애정에 관한 한 누구보다 선두에 있다고 보며 또 당이 이를 인정해 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공식 환영단을 보내지 않았다. “누군가 보내야 하는 것 아니냐.”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당 지도부의 기류는 달랐다. 공항에는 이종걸 박영선 최규식 의원 등 일부 가까운 의원만 개인적으로 마중을 나갔다. 정 전 장관 지지 모임인 ‘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 회원 2000여명이 귀국을 환영하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입국장을 가득 채웠다. 오후 5시쯤 정 전 장관이 입국장에 나오자 지지자들은 ‘정동영’을 연호했다. 정 전장관이 귀국소감을 밝히기 위해 마련된 연단까지 50여m 이동하는 데에만 10여분이 걸릴 정도로 입국장은 북새통을 이뤘다. 정 전 장관은 도착 직후 지난 총선 때 출마했던 서울 동작을 지역위원회에 들러 관계자들에게 전주 덕진으로 옮기려는 배경을 설명했다. 23일에는 전북 순창의 선영을 방문할 예정이다. 당 지도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전주 덕진 출마의 뜻을 굽히지 않겠다는 행보로 읽힌다. 정 전 장관은 인천공항에서 동작을 지역구 사무실로 이동하는 차량 안에서 정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24일 저녁 회동 약속을 잡았다. ●정세균 “순리대로… 서두르지 않겠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홍대입구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일자리특위 청년인턴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정 대표는 기자들의 질문에 “(정 전 장관의) 귀국을 환영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정 전 장관과의 회동 시기를 묻자 “욕속부달(欲速不達·일을 빨리 하려고 하면 도리어 이루지 못함)이다. 모든 것은 순리대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정 전 장관이) 당에 힘을 보태 우리가 이 정권의 부족함을 채우는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선당후사(先黨後私)’의 덕목도 거듭 강조했다. 정 전 장관의 무소속 출마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그럴 일이 있겠느냐. 당 대선후보까지 하셨던 분인데….”라며 일축했다. 한나라당은 기다렸다는 듯 날을 세웠다. 안경률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나오지 말아야 할 분이 나와서 정치를 어지럽히고 있다. 정치하는 후배들한테 뭐라고 얘기할지 난감한 선택을 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정준모의 시시콜콜 예술동네] 국내 대형 미술전시회의 비밀

    대형 미술전람회가 줄을 잇지만 지난해에 비해 그 양이나 질에서 좀 떨어지는 것처럼 보인다. 치솟는 환율 때문에 부담이 늘어나면서 이미 계약된 전시를 파기할 수는 없어서 울며 겨자 먹기로 연 전시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추정한다. 그럼에도 블록버스터라고 불리는 대형전시에 대한 관심과 발길은 끊임없다. 이는 볼 만한 전시가 없는 한국 문화의 열악함을 반증한다. 빌려 줄 것이 있다면 빌려오기도 쉬우련만. 빌려 줄 것은 없고 빌려 올 것만 많다 보니 대여료는 올라가고 협상도 쉽지 않다. 그래서 ‘중요 작품은 다 빠진 전시’가 되기 십상이다. 하지만 원칙적으로 목판에 그려진 그림은 파손될까봐 관외 반출을 하지 않으며, 미술관을 대표하는 작품은 대여료보다 입장 수입이 훨씬 많기 때문에 대여가 불가능하다. 전시를 평가할 때 우리는 작품집에 실린 모든 작품이 모두 포함되어야 좋은 전시라고 한다. 그러나 작품집은 슬라이드만 모으면 출판이 가능하지만 전시는 원작을 빌려와야 한다. 또 책과 달라 전시목적과 의도가 분명하게 드러나야 하기 때문에 주요작품이라 하더라도 주제와 거리가 있는 작품의 경우 전시대상에서 제외된다. 따라서 전시개념상 주요 작품 한두 점이 대여 불가능할 경우 전시 자체를 취소하거나 개념을 수정하기도 한다. 전시란 작품을 걸어놓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이미 알려진 작품을 통해 또 다른 의미와 이야기를 만드는 창조적인 행위이다. 따라서 큐레이터란 1차 생산품인 작품을 가지고 이를 가공 생산하는 또 다른 창조적 행동가이다. 그런데 우리네 블록버스터 전시는 대부분 외국에서 만들어준 것을 그대로 들여오는 것이다. 자체 기획은 덕수궁미술관 외 몇몇 전시가 고작이다. 기획 전시를 실현하려면 2~3년의 시간과 7억~35억원 이상이 소요된다. 따라서 예산과 인적자원 그리고 해외미술관과 네트워크가 없는 공립미술관들은 불가능하다. 대형전시를 연속 열고 있는 서울시립미술관, 예술의 전당 등의 대형전시도 알고 보면 자체 기획이 아니라 흥행업자들이 미술관을 임대해 여는 것이다. 때문에 미술관은 부동산 임대업자가 되고, 시민들은 세금으로 운영되는 미술관에 기획사의 이익을 감안한 1만원도 훌쩍 넘는 추가 입장료를 내는 것이다. 사실 자체 소장품이 없는 경우 이렇게 전시를 꾸리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독일의 쉬른 쿤스트할레가 대표적인 기관이다. 그들은 자신의 예산과 큐레이터들로 대형전시를 만들지만 미술관이란 이름 대신 전시관이라 칭한다. 미술관이란 명칭의 무게와 비중을 아는 때문이다. 따라서 미술관이라고 이름은 걸고 제대로 활동할 수 있는 예산과 인력 그리고 시스템의 구축에는 인색하거나 방치하고 있는 우리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행태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2003년부터 학예연구실장이 공석인 어느 미술관은 예산이 없는 탓일까. 제대로 운영할 능력이 없다면 차라리 폐관하거나, 전시관으로 이름을 바꾸는 것이 순리일 것이다. <미술평론가>
  • ‘박연차 기내난동’ 사건도 재판 개입

    ‘박연차 기내난동’ 사건도 재판 개입

    신영철 대법관의 ‘촛불재판 재촉’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지난해 박연차(63) 태광실업 회장의 ‘기내 난동’ 재판에도 당시 부산지법 수뇌부가 배당 등 재판에 개입한 것으로 8일 확인됐다. 서울뿐 아니라 지방에서도 재판 개입 의혹이 불거짐에 따라 대법원의 진상조사가 전국 법원으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부산지법에 근무했던 판사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박 회장은 술에 취해 항공기에서 소란을 피우고 비행기 출발을 1시간가량 지연시킨 혐의로 지난해 2월 벌금 1000만원에 약식기소됐다. 사건을 배당받은 부산지법 형사3단독 A판사는 같은 해 4월 “약식기소할 만큼 가벼운 사안이 아니다.”며 직권으로 사건을 정식재판에 넘겼다. 약식기소는 피고인 없이 가능하지만, 정식 재판은 피고인이 반드시 법정에 출석해야 한다. 정식 재판에 회부된 박 회장 사건을 부산지법은 다른 일반 사건과 같이 컴퓨터로 무작위 배당했고, 공교롭게도 약식을 맡았던 A판사에게 돌아갔다. 그러자 당시 수석부장이던 B판사가 사건을 재배당하라고 직원에게 지시했다. 약식 사건을 심리한 판사가 정식 재판까지 맡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이같은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는 게 법조계 안팎의 설명이다. 법관 사무 분담 예규에 따르면 사건은 컴퓨터 무작위 배당이 원칙이고 관련 사건이거나 쟁점이 같은 사건 등 예외적인 경우에만 사건 배당 주관자가 임의 배정할 수 있다. 그러나 박 회장 사건은 이러한 예외규정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영장전담 판사일 때 구속했던 피고인 사건을, 나중에 재판장으로 다시 심리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해서다. 수석부장의 임의 배정에 대해 A판사는 문제를 제기했고, 사건은 A판사와 같은 방에서 근무하던 형사4단독 C판사에게 돌아갔다. A판사는 서울신문과 만나 “지나간 일이라 할 말이 없다.”면서도 “재판 자체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으니 괜찮다.”고 말했다. C판사는 “(당시 잡음이 있었지만) 잘못된 부분에 대해 건의했고, 다시 순리대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B부장판사는 “재배당을 지시한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컴퓨터 배당이 (A판사와 같은) 변수를 고려하지 못해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B부장판사는 지역법관으로 부산에서만 20년 넘게 근무했다. 부산·경남 지역에서 재력가로 통하는 박 회장은 현재 김해상공회의소 회장이다. 박 회장은 기내 난동 사건으로 1심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500만원, 사회봉사명령 120시간을 선고받았지만 2심에서 벌금 1000만원형으로 감형됐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박대표 “순리대로” 친박 “정치적 결단을”

    6일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지난해 7월 복당한 친박(친박근혜) 의원들을 만났다.박 대표가 복당파 친박 의원들과 따로 회동을 가진 것은 처음이다. 친박 진영의 홍사덕·김무성·이해봉·박종근·유기준 의원 등 15명이 참석했다.박 대표는 당내 친이(친이명박)와 친박간 현안인 당협위원장 교체 문제를 논의하며 ‘당내 화합’에 방점을 찍었다. 4월 재·보선 결과가 본인의 거취는 물론 오는 6월 미디어 관련법 등이 걸린 3차 입법전이나 여권의 국정 운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당내 화합이 절실하다는 주문이었다.이날 친박 좌장인 김무성 의원은 당협위원장 교체 문제에 대해 “지난 총선 때 민의의 심판을 받은 대로 현역 의원 우선 원칙에 따라 정치적 선택을 해달라.”면서 “이제는 선택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지난해 전당대회 이후 친박 의원들을, 정치적 결단으로 입당시킨 정신에 입각해 모든 문제를 순리대로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효재 대표 비서실장은 “순리대로 한다는 것은 정치상식에 어긋나지 않는 것을 얘기한다.”고 부연했다.박 대표의 이 같은 언급은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이 지난달 21일 부산에서 친박 의원들과 만나 “순리대로 풀어나가겠다.”고 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회동에 참석한 친박 의원들은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유기준 의원은 “아주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전했다.하지만 이날 회동에 참석할 예정이었던 안경률 사무총장은 불참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당협위원장 교체의 실무책임자인 안 총장이 친박 의원들과 만나는 게 아무래도 껄끄럽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이날 회동은 박 대표 입장에서는 4월 재·보선 승리를 위해 친박 진영에 손을 내민 것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 현재 당 안팎에서는 4월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이길 만한 곳이 한 곳도 없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당 대표로서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질 수밖에 없는 입장에서, 박 대표가 당내 비주류인 친박 진영에 급하게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도 보인다.박 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재·보선 출마 여부에 대해 “전혀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와 관련, 안 총장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박 대표가 아직 특별한 말씀이 없고 당에서 공식적으로 논의된 바가 없지만, 야당 후보로 대선 후보니 거물이니 하는 분들을 전략 공천할 경우 우리 당도 전략공천해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전략 공천을 한다면 박 대표도 나서야 하지 않겠나 논의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강경파인 친이재오계로 분류되는 안 총장의 이같은 발언은 “여권의 안정을 위해 박 대표는 당선이 확실한 곳에 출마해야 한다.”는 당내 기류와 배치되는 것이어서 공천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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