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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先 천안함 後 6자회담 중국도 공조하라

    중국을 방문 중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북핵 6자 회담 복귀라는 카드로 천안함 사태를 어물쩍 넘어가려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제사회의 공감을 얻기 힘들다고 본다. 천안함 침몰원인 조사 발표가 임박했는데도 6자 회담 재개 운운은 물타기로 비친다. 천안함 침몰에 북한 개입 가능성이 높은 상태에서 침몰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과학적 증거가 확보되면 국제사회는 북한에 엄중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다. 따라서 천안함을 매듭짓고 6자 회담 재개 문제를 다루는 것이 순리다. 미국은 선(先) 천안함, 후(後) 6자회담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차관보는 “천안함 조사가 마무리되고 난 후 그것이 (6자 회담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결론을 내리겠다는 입장은 분명하다.”고 ‘선 천안함 조사-후 6자 회담’ 입장을 밝혔다. 미국은 중국 측에도 이런 입장을 통보, 중국의 협조를 구했다. 우리 정부도 중국에 선 천안함 해결 공조를 단호하게 촉구해야 한다. 천안함 사태와 6자회담을 병행처리하자는 정부 일각의 투 트랙 검토론은 시기상조다. 김 위원장이 방중을 이용, 6자회담 복귀 뜻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나오면 6자회담 대응을 둘러싼 한·미 공조는 언제든지 균열이 생길 수 있다. 우리 정부가 선 천안함 조사, 후 6자회담 원칙과 대응방안을 단호하고 확고하게 견지해야 하는 이유다. 어제까지 민·군 합동조사단이 연돌(연통)을 포함한 절단면 부근에서 (천안함 공격 추정) 어뢰 탄약으로 추정되는 화약성분을 찾아내 정밀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새롭게 알려지는 등 북 소행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 한반도 정세는 이달 내로 이뤄질 천안함 조사 결과 발표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 정부는 천안함 문제에 몰입하다 국제고립을 자초하는 우를 범해서도 안 된다. 조사결과 증거 수위에 따라 6자회담 재개가 어려울 수도 있다. 증거가 약하면 천안함 대응은 하면서 6자회담 재개를 꾀하는 투 트랙 전략을 모색할 수도 있다. 원인규명 이후도 대비, 정교한 외교전을 전개해야 한다. 외교전에서 중국은 중요한 변수다. 중국은 지금까지 수시로 국제공조 틀을 깼다. 북한에 일탈 빌미를 제공해 한국 정부를 어렵게 만들었다. 중국은 이번만큼은 천안함 해결 국제공조에 동참해 국제외교 상식을 보여줘야 한다. 그게 책임있는 나라의 자세다.
  • [사설] 지금 군관계자들을 국회로 부를 때인가

    침몰한 천안함 실종자 구조작업이 악천후로 인해 차질을 빚으면서 실종자 가족들의 가슴은 새까맣게 타들어간다. 지켜보는 국민들의 가슴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해군 초계정 천안함 침몰 사고는 정치권을 포함한 국민 모두가 지혜를 짜내 사태수습을 해야 하는 국가적 시련이다. 따라서 정치권이 침몰 원인과 구조 과정의 문제점을 사태를 수습한 뒤 따져도 늦지 않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원인과 책임규명을 놓고 정쟁이나 일삼다가는 참사를 수습하더라도 후유증이 클 것이다. 민주당 등 야당은 내일 임시국회에서 긴급현안 질의를 통해 천안함 사태수습 과정의 문제점을 추궁하기로 했다. 정보위원회 소집은 물론 국회차원의 진상조사 특위 구성도 요구하고 있다. 일각에선 국정조사까지 거론하고 있다. 성급한 군수뇌부 문책론도 나온다. 7일부터는 관계국무위원들을 출석시켜 대정부질문을 통해 사태를 추궁할 예정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사태수습과 진실규명이 먼저이고 책임 추궁은 나중의 일이라고 팽팽히 맞서며 여야 모두 여전히 싸움질을 하고 있다. 자유선진당 등 야당은 그제 이명박 대통령의 백령도 방문에 대해서도 구조작업만 방해한 것이라며 정치공세를 펴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정부가 사건을 특정방향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은폐 왜곡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시중에 억측과 유언비어가 난무하는 가운데 책임 있는 야당이 취할 태도인지 의심스럽다. 민주당이 수권정당을 자임한다면 책임정치를 해야 한다. 민주당은 시민단체가 아니고 10년 집권당이다. 현 국면에서 정치공세적인 의혹 제기는 자제하는 게 순리다. 국회의 수장인 김형오 국회의장이 국방차관과 핵심 군지도부를 불러 개별브리핑을 받은 것도 시기적으로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지금은 국방장관이나 국방차관 등 군수뇌부를 여기저기 불러 책임추궁이나 할 한가한 시기가 아니다. 실종자 구출을 위해 촌각을 다투는 시기다. 천안함 사태는 사회적, 정치적 파장이 매우 크다. 6·2지방선거 열기를 일시에 식혀버리는 폭발성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국회는 군수뇌부를 부르더라도 인원과 횟수를 최소화해야 한다. 군관계자들을 자꾸 국회로 부르면 언제 사태를 지휘하고, 대책을 마련할 수 있겠는가. 가뜩이나 침몰 원인과 사태수습 과정을 놓고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 침몰을 전후해 북한 잠수정이 움직였다는 첩보가 나오고 있다. 암초에 충돌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함정이 20년이 넘어 피로파괴됐다는 분석도 있다. 자칫 조사결과가 어떻게 나오더라도 모두가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갈지 우려된다. 정치권은 군수뇌부가 진상을 파악하고 대책마련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원인규명이 끝날 때까지만이라도 여야는 정쟁을 접으라. 군을 믿고 지켜보자.
  • [천안함 침몰 이후] 여야 ‘천안함 설전’

    천안함 침몰사고로 언쟁을 자제해 왔던 여야가 사고가 일어난 지 닷새째인 30일 다시 설전을 벌이며 충돌했다. 민주당을 비롯해 야5당은 일제히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한나라당은 ‘구조작업이 우선’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민주당은 국회에 진상조사특위를 구성하고 31일 본회의에서 긴급 현안질의를 통해 사고 관련 의혹을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와 군(軍) 당국의 ‘안보 허점’을 지적하며 공세모드로 전환한 모양새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그동안 상황 자체를 파악하고 실종자를 구출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조용히 기다려 왔다.”면서 “하지만 어제부터 진행되는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느낌이 든다. 중요한 내용들에 대해 군 당국이나 정부가 시간을 끌면서 은폐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라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표는 “국정원이 얘기하고 싶어하는데도 한나라당이 입을 막고 있다.”며 국회 정보위 소집을 거듭 촉구했다. 정보위 소속 민주당 송영길·박영선·박지원 의원이 최병국 정보위원장을 찾아가 전체회의 개회를 요청하기도 했다. 박영선 의원은 “한나라당과 최종 합의가 이뤄지지는 않았으나, 최 위원장도 4월1일 오전 정보위를 개최하는 것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야당의 공세에 한나라당은 ‘선(先) 구조작업, 후(後) 국회일정’ 논리로 맞서고 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지금은 실종자 구조가 최우선이다. 현장 지휘에 온 힘을 쏟아야 할 국방부 장관과 군 관계자, 관계 국무위원을 국회에 출석시켜 긴급 현안질의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실종자를 구조한 뒤에 검토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당이 주장하는 국회 진상조사특위 가동에 대해서도 “마지막까지 실종 장병들의 구조에 최선을 다하고 사고원인을 규명한 다음 특위 구성을 논의하는 것이 순리”라고 말했다. 김정훈 원내수석부대표는 “4월 임시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국방부 장관 등을 상대로 상세히 질문하면 된다.”며 야당의 긴급 현안질의 요구를 일축했다. 한편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어제부터 국방부 장관이 북한 연계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는 언급을 하기 시작했다.”면서 “결론이 어떻게 나오든 굉장히 복잡한 국제관계상의 문제가 발생할 것이기 때문에 유엔에 이 문제를 의뢰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뉴욕에 있는 유엔 한국대표부가 유엔 사무총장과 북한 대표부에 사실규명을 위한 협조를 부탁하는 공문을 보낼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사진] 실낱같은 희망이라도…천안함 침몰 그후
  • 희망연대 분당 수순? 몸값 올리기?

    희망연대 분당 수순? 몸값 올리기?

    미래희망연대(옛 친박연대)가 연일 ‘합당’을 선언하고 있다. 24일엔 서청원 전 대표가 한나라당과의 무조건 합당을 전격 제안하더니, 25일엔 이규택 현 대표가 심대평 의원의 국민중심연합과의 합당 추진을 선언했다. 이 대표는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표인 나도 모르게 추진한 서 전 대표의 한나라당과의 합당 선언은 아닌 밤중에 홍두깨이고, 밀실야합”이라면서 “(한나라당과의 합당 논의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미래희망연대가 참여하는 것을 막기 위해 계산된 연출”이라고 맹비난했다. 이 대표는 “270만 유권자의 지지로 탄생한 미래희망연대는 이번 지방선거에 적극 참여하겠다.”면서 “먼저 국민의 심판을 받고, 필요하다면 그 후 공개적이고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한나라당과의 합당을 논하는 것이 순리”라고 주장했다. 이어 “심 의원의 신당과 합당을 추진 중이며 4월 중에 마무리짓겠다.”고도 공언했다. 하지만 그 시각 노철래 원내대표를 비롯한 미래희망연대 지도부는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를 열고 다음달 2일 전당대회에서 한나라당과의 합당을 추인하기로 했다. 회의는 이 대표가 신당과의 합당추진 의사를 밝히자 긴급 소집된 것이다. 전지명 대변인은 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다음달 2일 전당대회를 열어 한나라당과의 합당 및 새 지도부 선출에 대해 당원들의 추인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국민중심연합과 미래희망연대의 합당을 얘기한 것은 개인 의견이며, 당의 공식입장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 대표가 국민중심연합과의 합당 추진을 끝까지 고수할지는 의문이다. 서울신문이 미래희망연대 소속 의원 8명 모두에게 설문한 결과, 정하균 의원을 뺀 7명이 한나라당과의 합당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분당 사태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나라당 내 친박계인 한 의원은 “이 대표도 분당할 경우 친박그룹으로부터 지지받지 못할 것이란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도 기자회견에서 “국민중심연합과 합당을 추진한 것은 맞지만 작업이 끝난 게 아니다. 분당하면 서로 패하는 것인데 분당까지 가겠느냐.”며 여지를 남겼다. 다만 합당 문제는 지방선거에서 당 후보를 내느냐의 공천 문제와도 얽혀 있어 구성원들 간의 이해관계가 대단히 복잡하다는 것이 문제다. 미래희망연대 소속 의원들 대다수는 이 대표가 ‘루비콘 강을 건넜다.’고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이 대표가 합당 조건으로 제시한 사항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18대 공천 탈락자들의 당협위원장 원상복귀와 20% 공천 담보인데 한나라당과의 합당 협상에서 이 조건이 받아들여지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면서 “무엇보다 미래희망연대의 공천과 관련된 사람들이 호락호락 물러나겠느냐.”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사설] 새 한은총재 인선 독립성이 기본이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의 후임자 인선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이르면 2~3일 안에 후임자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면서 “후임자 임명안이 23일 국무회의에서 처리될 것”이라고 지난 주말 브리핑했다.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장, 김중수 경제협력개발기구 대사, 강만수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 김종창 금융감독원장,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 박영철 고려대 석좌교수, 박철 리딩투자증권 회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한국은행 총재는 통화신용정책을 통해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을 꾀하는 중앙은행과 금융통화위원회의 수장이다. 총재가 갖춰야 할 자격요건에 그 누구보다도 엄격한 잣대가 적용되는 이유이다. 때마침 시민단체인 경실련과 한국은행 노동조합이 차기 총재의 자격요건을 공개했는데 여러 가지 시사점이 있다고 본다. 경실련이 금융 관련 전공학자 7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3%인 60명이 압도적으로 통화정책의 독립성 의지를 지적했다. 한은 노조도 중앙은행의 독립성과 자율성에 대한 소신을 총재의 제일 덕목으로 꼽았다. 시장을 중시하는 외국 금융기관들도 한국 중앙은행의 위상과 총재의 독립성 유지를 주시하고 있다. 중앙은행의 역할이 전통적으로 경기부양에 중점을 두기 마련인 정부정책과는 상충하기 십상이고 이 과정에서 정부와 균형을 맞출 소신 있는 총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한국은행 총재를 인사청문회 대상으로 하는 내용의 한국은행법 개정안이 국회에 상정조차 안 된 것은 유감스럽다. 새 총재의 임기는 2014년까지이다. 이명박 대통령과 차기 정권의 임기가 절반씩 겹친다. 정권 교체기 중앙은행의 정책 혼선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한은 총재 인사청문회 도입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또 정치색을 배제하고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임명하는 것이 순리다.
  • [고전 톡톡 다시 읽기] (8) 묵자-전사의 행동백서

    [고전 톡톡 다시 읽기] (8) 묵자-전사의 행동백서

    한 사내가 초(楚)나라 국경에 들어섰다. 열흘 밤낮을 걸어서인지 피로한 기색이 역력했다. 발바닥이 아파 살펴보니 짚신 바닥이 닳아 큰 구멍이 나 있었다. 발은 군데군데 트고 물집이 생겼다. 그러나 그는 조금도 개의치 않고 계속 걸어갔다. 전쟁을 막아야 했기 때문이다. 공자가 평생 천하를 떠돈 덕분에 그의 집 굴뚝에 연기가 나는 일이 없었던 것처럼, 이 사내의 방석 또한 따뜻해질 새가 없었다. 그는 바람과 이슬을 자신의 방석으로 삼았다. 당연히 몸이 힘들었다. “머리끝에서 발꿈치에 이르기까지 털이 다 닳아 없어질 정도”였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이라면 절대로 포기하지 않았다. 온몸이 깡마르게 되는 한이 있더라도 말이다. 이 사내가 바로 묵자다. ●적이 아니면 누구를 사랑하랴? 묵자는 전국시대에 공자와 함께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했던 사상가였다. 그런데 진한 제국 성립 이후 언제 존재했었느냐는 듯이 명맥을 감추었다. 약간의 문헌에서 간헐적으로 묵자에 대한 기억이 남아 있을 뿐이다. 그나마 묵자의 제자들에 의해 선생의 어록이 전해질 수 있었다. 그것이 오늘 우리가 만날 ‘묵자’다. 선생에게서 듣거나 배운 기록인 만큼 어떤 체계를 갖추고 있지 않다. 더구나 묵자의 제자가 세 파로 분열된 뒤 만들어진 까닭인지, 비슷한 내용이 약간씩 변주되어 있다. 지금의 시각으로 보면 약간 두서없다. 한편에서는 ‘겸애’나 ‘의리’와 같은 윤리에서부터 인재 등용과 같은 제도적 이야기가 펼쳐지고 다른 한편에서 제자들과의 대화, 유자들과의 논쟁 등이 담겨 있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전쟁 반대나 적을 막는 기술에 관한 이야기가 많다. 일종의 반(反)전쟁론이다. 묵자가 춘추말기와 전국초기에 살았음을 생각해보면, 반 전쟁론은 그리 낯설지 않다. 이 전란의 시기에 묵자와 그 제자들은 전쟁 반대를 외치며, 전쟁을 막기 위해 부지런히 뛰어다녔던 것이다. 왜 전쟁과 혼란이 일어나는 것인가. 역설적이게도 그것은 ‘사랑’ 때문이다. 사람들은 자기를, 더 나아가 자기의 가정을, 자기의 국가를 사랑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사랑하는 이들을 위하여 누군가를 약탈하고 짓밟는다. 반대편도 그 폭력을 참지 않기 마련이다. 따라서 세상에는 싸움만이 존재한다. 사랑의 결과가 서로 간의 다툼이라는 아이러니! 적과 나를 구별하고 적보다 강한 자가 되기 위해 서슴없이 칼을 든다. 정말 다정(多情)은 병이다. 이 병을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사랑을 포기해야 하나? 묵자에 의하면 치료약 또한 사랑이다. 그러나 묵자의 사랑은 조금 다르다. “모두가 아울러 사랑하고 모두가 서로 이롭게 하는 방법으로써 이를 대신해야 한다.” 즉 겸애(兼愛)가 치료약이다. 묵자는 자기에 대한 사랑과 타인에 대한 사랑의 격차에서 혼란의 원인을 찾는다. 나를 사랑하듯 타인을 사랑할 것. 묵자는 사랑은 이롭게 하는 것, 기쁘게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나를 이롭게 하듯이, 타인을 이롭게 하는 것이 겸애다. 그렇다면 나를 이롭게 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묵자는 인간이 찾는 이로움 혹은 기쁨을 하늘의 뜻[天志]과 결부시킨다. 자연의 뜻이라고 해도 좋다. 당대의 생존조건을 떠올려 보자. 자연의 힘이 절대적이었다. 사람들은 가뭄이나 홍수와 같은 자연 재해를 전쟁보다도 더 두려워했다. 그러나 자연이 존재하는 것만으로 인간은 혜택을 얻는다. 인간이 사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이 자연의 산물이다. 물론 자연의 혜택을 그냥 얻을 수 없다. 그것은 자연과 교감함으로써만 가능하다. 그런데 자연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하늘의 뜻을 읽어내기 위해서 인간 역시 변해야 한다. 그렇지만 인간은 쉽게 변할 수 없다. 습속의 동물이기 때문이다. 변하기 위해서 인간은 자기 한계를, 자기 규제의 틀을 넘어서야 한다. 예측 불가능한 자연 변화는 인간에게 끊임없이 자기 변신을 상기시킨다. 자연의 변화에 적응하는 것이 바로 나를 이롭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자기의 껍질을 깨뜨리는 것, 그것이 자기를 사랑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인간은 자연이 제공하는 변화와 마주할 때 비로소 자기를 사랑하게 된다. 이런 의미에서 타자(他者)와의 만남을 통해 나를 사랑하게 된다고 할 수 있다. 타자는 나를 사랑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이다. 타자 없이는 나를 사랑할 수조차 없다. 타자는 내 생존을 위협하는 적이 아니라 나를 생존케 하는 친구다. 그러니 어떻게 차이를, 타자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나의 사랑과 타자에 대한 사랑은 하나다. “온 천하가 모두 아울러 서로 사랑하게 되면 곧 다스려지고 모두가 서로 미워하면 어지러워진다. 그러므로 남을 사랑하라고 권하지 않을 수 없다.” 이쯤 되면 적이란 없는 것이다. 아니 적이 아니면 누구를 사랑할 것인가? 해서 묵자는 ‘적’을, 아니 친구를 향해 달려갔다. ●功의 대가는 기대하지 않는다 전쟁을 막기 위해 초나라로 달려갔던 묵자. 그는 초나라 왕 앞에서 공수반과 모의 전쟁을 치러 승리한 후, 공수반과 초왕의 전쟁 계획을 단념시킨다. 그리고 곧바로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간다. “묵자는 돌아가는 길에 송나라를 지났다. 마침내 비가 내려 그 곳 마을 문안으로 들어가 비를 피하려 하였다. 그러나 마을 문을 지키는 사람이 그를 들여보내 주지 않았다.“ <묵자, ‘공수(公輸)편’> 그렇다. 초나라로 불철주야 달려갔던 묵자가 전쟁을 막은 대가로 얻은 것은 엄청난 보물이 아니다. 단지 감기 몸살뿐이다! 세상을 위해서 뭔가를 한다는 것은 자신을 위해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라. 일을 순리대로 흘러가게 했을 뿐이지 무엇인가를 특별히 한 건 아니다. 당연히 보상은 필요 없다. 아니 오히려 낯선 상황과 마주침으로써 이미 충분한 선물을 받지 않았던가. 최진호 수유+너머 남산 연구원
  • ‘이웃집 웬수’ 손현주 “두 미녀 때문에 행복해요”

    ‘이웃집 웬수’ 손현주 “두 미녀 때문에 행복해요”

    “미모의 여인들 때문에 행복하다.” 배우 손현주가 특유의 ‘함박웃음’을 지었다. 새로운 드라마 ‘이웃집 웬수’에서 두 명의 여자와 로맨스를 펼치기 때문이다. 손현주는 3일 오후 3시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이웃집 웬수’ 제작발표회에 유호정, 김성령, 신성록, 한재아 등 다른 출연진들과 함께 참석했다. 작품 속에서 손현주는 유호정을 전처로 김성령을 후처로 삼는 행운의 사나이 ‘김성재’역을 연기한다. 한국의 전형적인 남자인 김성재는 어머니한테는 효자지만 아내에게는 무책임한 남편이다. 성재는 조강지처인 지영(유호정 분)과 이혼 후, 미진(김성령 분)을 만나 달콤한 재혼을 꿈꾸지만 딸과 정을 붙이기 위해 지영(유호정 분)의 옆집으로 이사를 갔다 다시 본처에게 돌아가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하게 된다. 손현주는 “난 여복이 가득한 남자다. 이번에도 대표적 미녀 배우인 유호정, 김성령과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됐다.”며 “하지만 결코 나쁜 남자는 아니다. 외도나 불륜으로 이혼하지는 않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한편, 유호정, 손현주, 신성록, 김성령 주연의 ‘이웃집 웬수’는 이혼한 부부가 우연히 옆집에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린 작품이다. 오는 13일 오후 8시 50분 첫 방송될 예정이다. 서울신문NTN 김경미 기자 84rornfl@seoulntn.com / 사진 = 강정화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名士의 귀향별곡] 대구 달성 인흥마을 문태갑 前서울신문 사장

    [名士의 귀향별곡] 대구 달성 인흥마을 문태갑 前서울신문 사장

    “난 이제 명사가 아닌데… 인터뷰 대상이 되나?” 인터뷰를 정중히 사양하던터라 어렵게 만났다. 문태갑(81) 선생. 1995년 고향인 대구 달성군 화원읍 인흥마을로 돌아와 줄곧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다. 귀향 전 그의 이력은 화려하다. 기자로 출발, 언론사 간부를 지내다 국회로 진출했다. 그뒤 국무총리 비서실장, 서울신문사 사장, 서울올림픽 추진본부장, 한국청소년연맹 총재 등을 역임했다. 1994년 마지막 공직인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을 지낸 뒤 1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왔다. 귀향에 대한 그의 소신때문이다. “도시는 일하는 곳이다. 일이 끝나면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나는 낙향이라는 말도 좋아하지 않는다. “할 일을 다하고 돌아가는 것은 귀향이나 환향이다.”라고 했다. 혼란스러운 정치판을 빗대 쓴소리를 했다. 이런 순리를 따르지 않기 때문에 정치판이 혼란스럽다는 것이다.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고 귀향하면 패거리 정치가 사라진다. 서울에 그대로 있기 때문에 측근들이 대통령 주변에 모이면서 자연스럽게 계파를 형성한다. 귀향을 하면 많아야 1년에 몇 번 정도만 측근들이 대통령을 찾을 것이다. 그러면 계파를 만들 수도 없을뿐더러 고향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 귀향 시점은 60세 전후가 좋다고 했다. “60세가 되면 자신의 인생을 뒤돌아보고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귀향을 준비하고 또 실행하게 된다.” 그는 하루 대부분을 인흥마을에 있는 남평 문씨 ‘세거지(世居地)’에서 보낸다. 세거지 주변을 아침 저녁으로 돌아보며 골목과 담장, 기와 하나하나를 살핀다. 세거지는 문익점의 18대손이자 대구 입향조 문세근의 9대손인 인산재 문경호가 1872년에 지은 집이다. 그 후손 수봉 문영박 아들들이 분가해 한 동네를 이루면서 3300㎡에 아홉 살림집과 두 재실(수봉정사, 광거당)이 들어섰다. 세거지에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문중문고인 ‘인수문고’가 있다. 모두 9000책(2만권 분량)을 수장, 민간으로서는 가장 많은 고서를 보유하고 있다. 하루 수십명에 이르는 국내외 내방객들을 맞는 것도 주요 일과 중 하나다. 남는 시간은 독서를 한다. 그러나 요즘은 한번에 30분 이상 읽지를 못한다고 한다. 그래서 화장실과 거실, 침실 등에 책을 놔두고 틈틈이 읽는다.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친구들을 만나고 모임에 나가기 위해 대구 시내에 간다. “시내에 자주 나가면 머리가 아파진다. 이제 시골 체질이 다 된 것 같다.” 몇 년 전부터 인흥마을 매화나무 심기운동을 펼치고 있다. 5000그루 이상만 심으면 마을이 훌륭한 관광지가 된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1000그루 정도 심었다. 인터뷰를 한 지 1시간이 넘었지만 목소리는 여전히 카랑카랑했고 자세는 조금도 흐트러지지 않았다. 건강관리가 궁금했다. “특별히 따로 하는 운동은 없다. 골프는 국민체육공단이사장을 할 때부터 치지 않았다. 골프장과 연관된 자리에 있다 보니 관련된 민원이 많아서였다. 편안하게 시골에서 살고 있는 것이 건강비결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는 누가 요즘 하는 일이 뭐냐고 물으면 늘 이렇게 대답한단다. “늙고 등 굽은 소나무가 할 일이 무엇이 있겠소. 선산이나 지켜야지.” 스스로를 등 굽은 소나무라고 한 그에게 선산은 무엇일까. 우리가 태어난, 그래서 반드시 돌아가야 할 고향이 아닐까. 글 사진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약 력 << ▲1930년 경북 달성군 출생 ▲경북고,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동양통신 정치부장, 편집부국장 ▲제9대 국회의원(1973) ▲국무총리 비서실장(1979) ▲서울신문 사장(1980) ▲범민족올림픽추진중앙협의회 본부장(1986) ▲한국청소년연맹 총재(1989)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1990) ▲대한체육회 고문(1997)
  • 보았네 눈꽃 틈에서 꿈틀거리는 봄을…

    보았네 눈꽃 틈에서 꿈틀거리는 봄을…

    겨울의 한복판이 그리울 때면 찾는 곳이다. 무릎까지 푹푹 빠지는 눈밭이 있고, 산 정상에는 천년도 짧다며 오랜 시간 굵게 꿈틀거린 주목 그루터기들이 서 있고, 산 아래 길가에는 이제는 퇴물로 전락해 버린 폐광의 쓸쓸한 등허리가 있고, 후후 불며 먹는 걸쭉한 감자새알심 수제비의 뜨거움이 있는 곳이다. 또한 연탄불에 손 쬐어 가며 소주 기울이는 고깃집 풍경은 낯선 이들 틈바구니로 불쑥 끼어들고픈 충동마저 일게 한다. 강원도 태백이다. 하나 태백이 선사하는 최고의 선물은 따로 있다. 다가올 봄의 약속이다. 천제단 언저리 거센 바람 한가운데에서 맞닥뜨린 움트는 봄의 기운은 정상의 정복감에 환호하지 않는 이, 흰 눈이 차려놓은 성찬에 혹하지 않는 이에게만 허용된다. 태백은 눈축제를 앞두고 있다. 22일부터 31일까지 태백산 당골 광장을 비롯해 황지연못, 오투리조트 등 시내 곳곳에서 축제의 낮과 밤이 거듭된다. 새해 벽두부터 서설이 무더기로 쌓였다. 당골 광장 곳곳에서는 눈을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눈 조각이 한창이고, 얼음조각으로 만든 이글루 카페, 눈 미끄럼틀 등을 만드느라 여념없는 모습들이다. 22일 오투리조트 스키장에서는 5000명이 참가하는 눈싸움대회가 열린다. 3745명을 넘어서면 세계기네스 기록으로 공식 인정받게 된다. 하지만 눈축제는 덤에 불과하다. 겨울 태백산의 진면목은 산을 오르는 것 자체에 있다. 짙푸른 여름의 초록도, 울긋불긋 꽃 무더기도 없지만 태백의 겨울만이 선사하는, 단출하지만 담백한 색(色)의 향연이 기다리고 있으니 눈축제의 감동과 재미는 조금만 뒤로 미뤄두자. ●백두대간 병풍 삼아 서있는 주목들… 태백산 오르기는 당골 광장이나 유일사 주차장, 백단사 입구 등에서 시작할 수 있다. 산에 익숙하지 않거나 아이들과 함께한다면 유일사 주차장에서 올라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고르게 잘 다져진 길은 등산이 주는 압박감을 한결 덜어준다. 하나 평평한 길은 유일사까지만이다. 유일사에서부터 천제단까지 1.6㎞는 제대로 된 등산길이다. 그러나 이 역시 능선을 타고 가니 그리 힘들지는 않다. 아이젠이 필요하다. 능선 중간에서 주목을 발견할 수 있다. 살아서 천 년, 죽어서 천 년을 간다고 해서 흔히 ‘생천사천(生千死千)’이라고 하는 주목은 천제단 가는 길목에 있어 등산객들에게 다리쉼의 구실을 준다. 첩첩이 둘러쳐진 백두대간을 병풍삼아 서 있는 주목을 보며 숨 고르면 새로운 힘이 불끈 솟는다. 그렇게 천제단을 300~400m 앞두고 너른 평야와 같은 길이 펼쳐진다. 서너 달 뒤면 철쭉 무더기들이 헤벌쭉 흐드러질 장소다. 흰 눈 사이에서 마치 얼어있고 말라비틀어진 듯한 가지 끝마다 생명의 움이 보인다. 갈색의 줄기와 달리 맨 끝에 가느다란 자주색 가지가 삐죽 솟아 있다. 산 정상의 바람은 광야를 질주하는 말처럼 거세게 몰아치지만 자연의 순리, 봄의 힘까지 막아서지는 못하고 있다. 추위와 눈의 공간에서 겨울의 시효를 확인할 수 있다. ●한강 발원지 가는 숲길의 고즈넉함 검룡소는 한강의 발원지다. 대덕산 금대봉 기슭에 있다. 1년 365일 마르는 법 없이 하루 2000~3000t의 물이 솟아난다. 수온도 연중 9 ℃를 유지한다. 검룡소를 찾은 날은 마침 영하 15℃를 넘나들 정도로 매섭게 추운 날이었다. 하지만 검룡소에서 솟아나는 물에 손을 담가 보니 따뜻한 기운이 감돈다. 주변은 온통 눈과 얼음으로 뒤덮였지만 검룡소가 만들어낸 작은 폭포와 구불구불한 물길은 폭설조차 범하지 못했다. 검룡소의 백미는 검룡소가 아닌 검룡소 가는 숲길이다. 입구에 차를 세워놓고 20분 남짓 걸어가다 보면 온갖 수목들을 만날 수 있다.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 있는 잎갈나무(낙엽송)는 눈을 시원하게 한다. 또한 소나무, 전나무, 고추나무, 박달나무, 귀룽나무, 단풍나무 등이 빼곡히 어우러져 있다. 야생화 만발하는 봄이라면 꽃에 혹해 쉬 발견하지 못했을 겨울 나무의 우직한 생명력이 훨씬 돋보인다. 특히 가지 끝에 새끼손톱보다 작게 움을 틔운 가지들이 눈에 띈다. 강아지 꼬리같이 보슬보슬한 움을 틔운 물버들이다. 성미 급한 봄이 여기저기에서 겨울의 등을 떠밀고 있다. ●황제스키? 여기에서는 나도 황제! 눈의 도시에서 스키를 빼놓기도 어렵다. 태백시가 대주주로 출연해 만든 오투리조트는 이번 시즌이 사실상 개장 첫해다. 지난 2008~09시즌에는 중간에 부랴부랴 문을 열었기에 준비 부족을 안팎에서 절감했다. 어쨌든 아직껏 입소문을 덜 탄 덕분일까.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리프트를 타기 위해 줄 설 일이 거의 없다. 12개의 슬로프지만 리프트, 곤돌라를 탈 수 있는 베이스가 두 곳으로 분산돼 있어서다. 또한 워낙 슬로프가 긴 탓에 한 번 타고 내려오면 10~20분 정도 걸리니 대기시간도 그만큼 줄어든다. 스키장 입장에서야 속탈 일이지만 스키에 죽고 사는 이들에게는 황홀할 일이다. 이곳의 또 다른 미덕은 백두대간의 장엄한 풍광을 아주 손쉽게 안겨준다는 것이다. 곤돌라를 타면 5분 남짓 만에 함백산 1420m 높이까지 도착한다. 남북으로 내달려 가는 백두대간의 용틀임과 휘몰아치는 삭풍의 무시무시함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바짝 땀 흘리고 식히기를 거듭하고 거친 숨을 몰아쉰 끝에 맛보는 상쾌함에 비할 수 있겠는가. 곤돌라는 어쩔 수 없이 태백산 천제단에 올라서지 못했을 경우에 대비한 보험과도 같은 것이니 가능하면 이용하지 않는 것이 낫겠다. 글 사진 태백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가는 길&맛집 ▲가는 길 기차를 타고 태백을 찾는 것도 운치 있다. 태백역에서 당골광장이나 유일사 입구까지 가는 시내버스가 있다. 택시로는 당골광장까지 8000원 정도 요금이 나온다. 자동차로는 중앙고속도로 서제천 나들목에서 38번 국도를 타고 영월, 정선 지나 두문동재터널을 통과하면 태백이다. ▲먹을거리 한우는 명실상부한 태백의 대표 먹을거리다. 시내를 돌아보면 곳곳에 ‘○○실비식당’이라고 적힌 고깃집들이 눈에 띈다. 200g에 2만 5000원이니 한우치고는 저렴하다. 서학한우촌(033-553-0003)은 다른 곳들과 달리 연탄구이가 아닌 숯불에 고기를 구워서 깔끔하다. 그리고 또 유명한 것이 닭갈비다. 태백 안에서는 한우에 밀리고, 닭갈비로서는 춘천에 밀리니 억울할 법한데 한 번 맛을 보면 홀대받을 이유가 없음을 알게 된다. 태백 닭갈비는 들어가는 재료는 춘천 닭갈비와 비슷하다. 하지만 육수를 넉넉하게 부어서 먹는 ‘물 닭갈비’라는 점에서 차별성을 띤다. 덕분에 닭고기가 훨씬 부드럽고 양념이 잘 배어 있다. 닭볶음탕과 비슷하지만 그것과 또 다르다. 김서방네 닭갈비(033-553-6378), 승소닭갈비(033-553-0708) 등 대여섯 곳이 있다. 이 밖에 감자를 갈아서 반죽한 감자새알심 수제비도 맛있다.
  • [12일 TV 하이라이트]

    ●낭독의 발견(KBS1 밤 12시40분) “알면 사랑한다.”는 믿음으로 자연의 순리를 화두로 던져온 생물학자 최재천 교수와 가수이자 작곡가 한돌이 함께 낭독의 무대에 오른다. 두 사람은 중·고등학교 6년을 함께 보낸 동창이라고 한다. 학창시절의 유쾌한 인연부터, 좋아하는 책에 대한 진솔한 생각까지. 자연과 닮은 두 사람이 만드는 낭독무대를 만나 본다. ●1 대 100(KBS2 오후 8시50분) 퀴즈에 홈런을 치기 위해 그가 왔다. 야구 해설의 ‘프로’ 하일성이 첫 번째 도전자로 퀴즈에 나선다. 두 번째 도전자로는 매력적인 눈웃음의 다재다능 퀴즈 박사, 유쾌한 비뇨기과 의사 박성진이 도전한다. 방송진출의 한을 풀기위해 족집게 퀴즈공부까지 했다는데…. 피를 말리는 승부의 결말은? ●파스타(MBC 오후 9시55분) 늦은 밤, 유경을 주방으로 부른 현욱은 유경에게 혹독한 훈련을 시키고, 유경은 꿋꿋하게 지금처럼 하나하나 가르쳐 달라고 한다. 현욱은 주방 구조조정이 끝난 게 아니라며 푸아그라, 스푼, 피클의 해고를 명한다. 금석호 등 요리사들은 현욱을 찾아가 매출이 떨어질 거라며 항의하지만 현욱은 꿈쩍도 않는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6시25분) 떴다하면 시선집중을 받는 부산의 명물, 초절정 깜찍 쌍둥이 남매. 그런데 통제불능이 상상을 초월한다. 입만 열면 육두문자, 잡았다하면 부수고 던지는, 폭력대장 오빠. 생떼와 눈물의 여왕 동생. 그리고 매일매일 좌절의 연속인 엄마의 눈물. 바람잘 날 없는 쌍둥이네 과연 달라질 수 있을까. ●공부의 왕도(EBS 오후 10시40분)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사고, 대보는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아버지와 약속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그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한 정광고등학교 3학년 이대보 군. 중위권의 성적에서 전국 최상위 성적으로 도약, 서울대학교에 합격하기까지 아버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대보군은 어떻게 공부를 했을까. ●가족(OBS 오후 11시) 20대 삼형제가 족발집 사장님으로 나섰다. 삼형제를 키우기 위해 고생을 마다하지 않았던 부모님. 어느 날 어머니는 큰아들 소성현씨와 함께 족발사업을 하기로 했다. 그러나 장사가 자리 잡을 즈음 어머니는 급성 뇌출혈로 세상을 떠났고, 성현씨를 비롯해 동생들 나무, 영웅도 족발집을 운영하는데….
  • [씨줄날줄] 초밤/김성호 논설위원

    문학의 묘미야 무궁하겠지만 현실을 뛰어넘는 은유의 상상과 비유는 그 으뜸이라 할 것이다. 한 줄의 문장과 한 마디 시어가 세상을 바꾸고 사람을 변하게 만든 예는 허다하다. 그런가 하면 원뜻을 제대로 읽지 못해, 혹은 의도적으로 바꿔낸 가공의 영화나 작품들은 옳지 않은 결과를 부르고 원작자의 증오를 낳기도 한다. 그래서 무릇 문학인들은 과학자 못지않은 냉철함과 절제를 갖출 것이 요구되며, 실제로 많은 문학인들은 뼈를 깎는 담금질을 감내한다. 정교한 문장과, 뺄 것도 보탤 것도 없을 만큼 정제된 단어며 시어는 문학을 문학답게 만드는 생명이요 요체다. 주옥 같은 우리의 문학작품들이 노벨문학상에서 먼 것도 번역의 한계로 인한 핵심의 불완전한 전달 탓이 클 것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 문학인들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그것으로 완전한 문학의 그릇을 만드는 데 얼마나 충실한 것일까. ‘문학의 변절, 문학인의 외도’라는 비난에서 자유로운 창작자나 학자들이 얼마나 될까. 4년 전 고은 시인은 문학인들을 향해 뼈아픈 말을 남겼다. “취기와 광기를 저버리는 것은 시인에게는 죽음”이라며 시인들이 술을 마시지 않는다고 꾸짖었다. 가슴에서 우러나지 않는 어설프고 표피적인 창작 풍토를 겨냥해 술이라는 수단을 택했지만, 그것이 시인에게 술 마실 것만을 권한 생뚱맞은 권주가인 것일까. “누가 뭐라 해도 또 혁명의 시대일수록 문학하는 젊은이들이 술을 더 마시기를 권장한다.”고 일갈한 김수영 시인이며, 술에 취해 지었다는 술(酒)시 ‘목마와 숙녀’의 박인환 시인이 앓았던 고뇌도 다름아닌 문학 순리를 지키기 위한 아픔으로 흔히 회자된다. 원로평론가 유종호 전 연세대 석좌교수가 우리 문학계에 쓴소리를 다시 던졌다. 최근 펴낸 문학평론집 ‘시와 말과 사회사’에서다. 정지용 시 ‘촉불과 손’ 속 시어 ‘초밤’이 원뜻 ‘저녁’과는 달리 결혼 첫날밤으로 흔히 오해되는 것처럼 우리 문학은 의도된 왜곡과 오해투성이란다. 문학인들의 책임 방기로 인한 왜곡과 오해가 어찌 이 시어들뿐일까. 우리 문학판의 오류와 왜곡은 도가 넘었다는 목소리가 넘쳐난다. 이제 고은 시인의 ‘권주가’에 화답할 때도 된 것 같은데.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하토야마, 미군재편 재협상 요구키로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하토야마 유키오 정권은 미군 재편에 대한 재협상을 미국 정부에 요구하기로 했다.하토야마 총리는 지난 11일 밤 후쿠시마 미즈호 사민당, 가메이 시즈카 국민신당 등 연립여당 대표와 회담을 갖고 후텐마비행장 이전을 포함, 미군 재편의 재협상 요구안에 합의했다. 때문에 비행장의 이전지역 결정도 늦춰질 전망이다. 하토야마 정권은 미국의 압박과는 관계없이 ‘순리대로’ 처리해 나가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셈이다. 연립 3당은 이미 하토야마 정권 출범 직전인 지난 9월 ‘미국재편을 재검토하는 방향으로 노력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지난 2006년 합의한 후텐마기지의 나고시 이전계획과 미 해병대의 괌 이전 등 미군재편의 로드맵 자체를 검증해 왔다.기타자와 도시미 방위상은 12일 연립여당의 회담에 대해 “(미군 재편과 관련) 재시도를 한다. (후텐마 문제의) 결론 역시 유보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 “총리의 목표는 오키나와현 주민들의 의사를 중시한 새로운 안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은 현재 중단된 후텐마 문제를 논의하는 각료급 회의의 재개를 조만간 미국에 제안하기로 했다.미국은 일본의 느긋한 태도에 비해 초조한 편이다. 불만도 팽배하다.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는 비행장 이전의 합의안 이행과 관련, “예스(Yes)든, 노(No)든 일본 정부가 조속히 확실한 방침을 밝혀 줄 것”을 촉구했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감안, 18일까지 결론을 내달라는 ‘최후 통첩’이다. 하토야마 총리는 “미국에 ‘예스’ 하고 문제를 마무리할 간단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일축한 뒤 ‘18일까지’라는 미국의 공식 통보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hkpark@seoul.co.kr
  • [길섶에서] 겨울 진달래/이춘규 논설위원

    11월 말 경기도 양평의 깊은 산속에 진달래꽃 여러 송이가 피어 있었다. 막 피어나려는 봉오리도 있었다. 며칠 뒤 남산에 갔는데 남사면 양지쪽엔 수천의 개나리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이어진 추위에도 질긴 생명력을 유지했다. 제법 큰 눈이 내린 양평 그 산속으로 8일 뒤 다시 갔다. 진달래는 이틀째 영하 10도 가까운 강추위와 눈보라를 이겨내고 늠름했다. 경이로웠다. 참꽃, 두견화로 불리는 진달래가 왜 한겨울에 피어날까. 전문가는 11월 중순 1주일 정도 강추위가 이어진 뒤 갑자기 초봄처럼 따뜻한 날씨가 지속된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연춘화(春花)처리됐다는 것. 춘화처리는 봄에 피는 꽃을 다른 시기에 피우기 위해 일정기간 저온처리하는 행위다. 겨울꽃의 생명력이 신비롭다. 혹한을 이겨내고 따뜻해지면 꽃을 피우는 강인함이다. 스스로는 꽃을 피워 존재가치를 확인한다. 인간에겐 신선한 충격을 준다. 차면 넘치고 모자라면 채워주는 물의 흐름 같은 순리다. 겨울 진달래와 개나리가 거기 있어 좋았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사설] 檢 정치인 의혹 논란유발 말고 엄정수사하라

    검찰이 정치인 의혹 수사를 본격화하면서 공작수사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검찰은 스테이트월셔골프장, 대한통운 로비 의혹과 관련해 한나라당 공성진 의원과 한명숙 전 총리 등 여야 실세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한 전 총리 수사에 대해 민주당과 친노세력이 정치공작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명숙 죽이기’, ‘사법살인’ 등 자극적인 용어까지 동원했다. 김준규 검찰총장 항의방문도 추진 중이다. 투쟁모드 전환 으름장도 놓고 있다.민주당과 친노세력은 검찰이 내년 6·2지방선거를 앞두고 야권의 유력 서울시장 후보인 한 전 총리를 흠집내고 있다고 주장한다. “한명숙 수사는 노무현 죽이기와 닮은꼴”이라며 친노세력의 감성에도 호소한다. 하지만 민주당은 검찰에 압박을 가해 수사에 개입한다는 지적이 있음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여당 인사에 대한 엄정수사를 촉구하면서 야당 인사가 수사선상에 오르면 정치탄압이라는 주장은 이율배반이다. 한나라당 측도 대한통운 로비 의혹에 현 정부 장관 출신의 이름까지 거론되자 검찰에 불만을 표시하는데 바람직한 자세가 아니다.이 상황에서 검찰은 여야의 압박에 밀려 기계적인 균형을 맞추려 한다는 인상을 주면 안 된다. 예민한 초기수사 내용에 대한 정보 흘리기 논란은 수사의 정당성을 훼손할 수 있다. 수사과정이 투명해야 정치공방으로 변질되지 않는다. 검찰이 엄정한 수사를 통해 알맹이 있는 결과물을 내놓아 수사가 공명정대했음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여야 정치권은 검찰 수사를 조용히 지켜보는 것이 순리라고 본다.
  • 지역경제 새 희망 ‘주민주식회사’

    지역경제 새 희망 ‘주민주식회사’

    한국 스키의 발상지인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용산리의 주민은 모두 합쳐 91명이다. 2년 전 이들은 자본금 9400만원을 모아 ‘용산 주민주식회사’를 세웠다. 가구당 출자액은 500만원으로 제한했다. 여유가 있는 집이 회사 경영권을 장악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용산은 2년여의 준비 끝에 지난 2일부터 사업을 시작했다. 강원도가 개발한 500만㎡ 규모의 알펜시아리조트 스키장과 용역 계약을 맺은 것이다. 스키장 리프트 운영, 제설, 안전, 스키교육 등을 용산이 담당한다. 주민 중 80명이 스키 강사자격증과 안전요원자격증을 보유했기 때문에 외지 인력을 고용할 필요도 없다. 겨울에는 스키장에서 일하고, 나머지는 농사를 짓는 ‘투잡족’이 된 것이다. 주민주식회사가 지역경제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주민주식회사는 지역 내 소득원을 창출하기 위해 주민들이 출자해 설립한 주식회사다. 특산물, 건설, 숙박, 용역 등 고장 특색에 따라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주민이 주주인 동시에 종업원이고, 경영자다. 사업이 잘되면 임금은 물론 배당수익까지 가질 수 있다. 일자리 창출은 기본이다. 이익이 고스란히 지역으로 환원되는 구조다. 1990년 일본 도쿄도(都)의 도와 지역 재래시장 상인들이 설립한 ‘아모르 도와’가 시초로 알려져 있다. 한국에서는 2000년 강원 정선·태백·영월·삼척 등 폐광주민들이 만든 ‘강원남부 주민주식회사’가 선두주자다. 이 회사는 강원랜드의 미화 관리 및 경비 보안 업무를 맡고 있다. 직원 650명이 모두 옛 광부와 그 가족들이다. 지난해에 매출 219억원을 올렸다. 전남 완도 주민 613명은 ‘청해진미 완도전복 주식회사’를 만들었고, 홍도 주민 70명은 ‘홍도유람선협업 주식회사’를 설립해 유람선 7척을 운영하고 있다. 신성장사업에 뛰어들기도 한다. 제주시 안덕면 화순리 주민들은 도로 건설 과정에서 얻은 마을 공동보상금 17억원을 출자해 ‘번내(화순리의 옛 이름) 태양광발전주식회사’를 설립했다. 지난해 9월부터 발전을 시작해 올해 3·4분기까지 전력 33만를 생산, 2억 2400만원을 벌었다. 마을 이장이자 대표이사인 성경관씨는 “관광이나 감귤농장을 생각하다가 주민들의 아이디어를 모아 태양광발전을 하기로 했다.”면서 “수익 전액은 마을 발전기금으로 쓰인다.”고 말했다. 주민주식회사가 지역경제의 힘으로 자리 잡으려면 국가나 지방자치 단체의 체계적인 관리와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 벤처기업 육성이나 사회적기업 지원처럼 정부나 지자체가 창업 단계부터 컨설팅을 해 주는 것도 필요하다. 지금은 지원은커녕 어떤 회사가 있는지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 주민들은 사후 경영권 분쟁을 막기 위해 경영과 소유구조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고, 기존 어촌계 등과의 사업 충돌을 피하는 게 좋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성공 향토기업 DNA 新 · 古 · 鄕

    지역에서 고용과 이윤을 창출해 이를 다시 지역으로 환원하는 향토기업이 발전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대한상공회의소가 5일 발표한 ‘우수향토기업 사례와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성공한 향토기업의 DNA는 신(新·새 아이디어), 고(古·오랜 기간 지역사회와의 공존), 향(鄕·향토자원 발굴)이었다. 제주 서귀포시 화순리 주민들이 설립한 ‘번내 태양광발전주식회사’는 ‘신’에 해당한다. 주민들은 마을 공동 소유 땅이 도로 건설에 수용돼 받은 보상금을 어디에 쓸까 고민하다 태양광발전소를 세우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지난해 5월부터 발전소를 본격 가동해 이를 한국전력에 팔아 2억 2400만원을 벌었다. 오랜 기간 지역사회와 공생한 기업으로는 1950년 설립 이래 2대째 가업승계로 이어오고 있는 대전의 최고(最古) 공작기계 제조전문기업인 ㈜남선기공을 꼽을 만하다. 이 회사의 직원들은 대부분 지역 주민들이고, 정년이 없는 평생고용을 실현해 가고 있다. 선조들이 사용해온 황토 온돌을 흙침대로 상품화한 부산의 ㈜흙은 향토자원을 잘 활용한 기업이다. 세계적으로 기술력과 상품가치를 인정받아 지난해에만 32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미국, 중국, 일본 등으로 7억원어치를 팔았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8회 안전대상 수상자 선정

    한국안전인증원(이사장 강신철)은 22일 ‘제8회 대한민국 안전대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시상식은 28일 오후 2시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열린다. 다음은 주요 수상 기업·단체·개인 명단. ▲대통령상=대구 위브더 제니스(두산건설) ▲국무총리상=금호화순리조트, 휴켐스 ▲행정안전부장관상=한국가스공사 인천기지본부, 스테코, 정보통신진흥원, 한국동서발전 일산열병합발전처, 광주도시철도공사, GS칼텍스 군산저유소, 한국남부발전 청평양수발전소, 신세계 이마트 춘천점, 정원용(금호폴리켐), 이정우(광양소방서), 은평소방서 의용소방대 ▲소방방재청장상=하이트맥주 전주공장, BEXCO, 신세계 이마트 봉선점, GS칼텍스 인천저유소, ㈜하이맥스
  • [행정구역 자율통합 현자에선…] 아산 “통합 반대” 천안 “순리대로”

    행정구역 통합을 놓고 충남 아산시는 통합반대 여론 형성에 적극 나서고 있는 반면 천안시는 방관하는 듯한 태도를 보여 대조적이다. 14일 아산시에 따르면 시는 전날 열린 498개 마을 반상회에 공무원을 보내 천안과의 통합 반대 이유를 주민들에게 적극 설명했다. 아산·천안 통합반대추진협의회 명의로 된 통합반대 홍보자료를 주민들에게 나눠주며 반대서명 운동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음봉면 기관단체장·이장·부녀회장·새마을지도자·주민자치위원장 등 85명은 이날 면사무소에서 통합반대 궐기대회를 열었다. 아산은 지난달 말부터 통합반대 추진위의 주도로 관내 읍·면·동사무소를 돌면서 연일 통합반대 궐기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아산시는 천안시와 통합되면 ‘아산’이란 명칭과 함께 지역의 정체성, 자율성, 자주성이 사라지고 각종 혐오시설만 들어오는 천안의 변두리로 전락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천안시가 재정자립도가 아산에 비해 낮고 부채는 5배나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아산을 흡수 통합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천안시는 아산시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아산시와의 통합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행정기관이 찬반여부에 개입하는 것은 주민들의 여론을 왜곡시킬 수 있다는 입장이다. 천안시 관계자는 “통합 찬반 움직임과 관계없이 KTX 천안·아산역세권 신도시를 중심으로 하는 천안시 불당·백석동과 아산시 배방·탕정면 지역은 이미 동일 생활권으로 변하고 있다.”면서 “행정구역 불일치로 나타나는 이들 지역 주민·종사자들의 불편과 기형적인 도시발전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행정구역 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아산시와의 통합여부는 주민 의견에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천안과 아산시는 예전에도 KTX 역명과 택시영업권역 등을 놓고 갈등을 빚었다. 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맞수] (10·끝) 박근혜 vs 정몽준

    [맞수] (10·끝) 박근혜 vs 정몽준

    차기 대선 주자로 꼽히는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이 당 대표직을 승계하자, 여권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의 견제용이라는 해석이 뒤따랐다. 박 전 대표 쪽은 이를 경계하면서도 정 대표의 정치력과 리더십이 도마에 오를 것이라며 주목하고 있다. 서울 장충초등학교 동창이기도 한 두 사람은 2002년 대선 당시 한때 연대를 모색했지만 지금은 2012년 대선을 향한 외나무 다리에서 맞닥뜨렸다.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를 재밌게 봤다.”(2002년 3월) “순리에 따라 자연스럽게 된다고 생각한다.”(2009년 9월8일 대표직 승계 직후) 정 대표가 박 전 대표와의 ‘관계 설정’에 대해 7년의 시차를 두고 한 말이다. 2002년 대선 분위기가 달아오를 때 ‘제3후보’로 거론되던 정 대표는 한나라당을 탈당해 신당을 추진 중이던 박 전 대표에게 러브콜을 보내며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를 언급했다. 이 영화는 대학 동창생인 남녀 주인공이 우여곡절 끝에 사랑에 성공한다는 내용이다. 박 전 대표는 거절했다. “정체성이 다르다.”는 이유였다. 정 대표가 창당한 국민통합21에 박정희 시해 사건의 주동자인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변호를 맡았던 강신옥 전 의원이 참여하고 있는 것을 문제 삼았다. ●대통령의 딸과 재벌의 아들 두 사람은 초등학생 시절 서로를 잘 알지 못했다. 성인이 된 뒤에도 가끔 동창 모임에서 만나 테니스를 치는 정도였다. 박 전 대표가 먼저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1974년 육영수 여사의 서거 이후 ‘영애 박근혜’는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국회 입문은 정 대표가 앞섰다. 그는 1988년 37세의 나이로 경남 울산 동구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박 전 대표와 마찬가지로 아버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대선 출마 역시 정 대표가 먼저였다. 2002년 월드컵은 그에게 뜻하지 않은 기회를 안겨줬다.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1위로 오르며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같은 해 국민통합21을 창당해 대선후보로 나섰다. 노무현 후보와 단일화를 이뤘고, 대선 하루 전날 노 후보 지지 를 철회했다. 2007년 유력 대선주자였던 박 전 대표는 당내 경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패배하고 깨끗이 승복했다. 신뢰와 원칙은 그의 든든한 정치적 자산이 됐다. ●차기 대선, 피할 수 없는 외나무 승부 정 대표는 2007년 한나라당에 입당하면서 다시 한번 대선을 향한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나 현재로선 박 전 대표가 앞서 있다. 2004년 대선자금 수사로 한나라당의 존립이 흔들릴 때, 그는 당을 구해냈다. 총선에서 ‘박풍’(朴風)이 불었고, 한나라당은 기사회생했다. 지금도 친박 의원들은 “당이 지지율 한 자릿수에 머물며 다 죽어갈 때 당을 살려낸 사람이 누구냐.”는 말로 박 전 대표의 기여도를 강조한다. 당내 50~60명에 이르는 친박 의원도 그에게 든든한 울타리다. 하지만 박 전 대표는 친이 주류의 견제를 극복하고 외연을 확대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정 대표는 대중 인지도가 강점이다. 주류인 친이 진영에서 아직은 두각을 나타내는 주자가 없다는 것도 그에게 유리하다. 그러나 당내에 뿌리깊게 박혀 있는 불신을 해소하지 않고는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 2002년 대선 당시 행보로, 당원들 사이에 아직도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남아 있다. 한 핵심 당직자는 이를 ‘근원적 불신’이라고 했다. 2012년 대선까지 두 사람이 한나라당에 남아 있다면 둘 사이에 명암이 엇갈릴 수 있다. 두 맞수가 과제와 한계를 어떻게 극복하고, 어떤 경쟁을 벌일지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행복도시 달려간 정세균·이회창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지도부가 9일 충남 연기군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 건설 현장에 총출동했다. 양당 모두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의 ‘세종시 수정 추진’ 발언으로 불거진 논란을 정국의 최대 이슈로 끌어올리려는 기세다. 오는 21~22일 정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물론 9월 정기국회에서 세종시 논란을 최대한 부각시켜 여권을 몰아붙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세종시 논란에 양당이 공조 체제를 펴는 모양새다.민주당은 오전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에서 최고위원회의를 갖고, 이날을 민주당의 ‘세종시 날’로 선포한 뒤 참여정부가 입안한 세종시를 원안대로 관철하겠다는 결의를 밝혔다.정세균 대표는 이 자리에서 “세종시의 핵심은 정부기관의 이전”이라면서 “이전 대상기관을 명문화하는 입법을 해서라도 기필코 원안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정운찬 때리기’도 빠뜨리지 않았다. 정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충청권 열망 속에 충청권 총리 후보자가 나왔는데 어떻게 지역의 숙원 사업인 세종시의 후퇴를 일성으로 말할 수 있느냐.”면서 “정 후보자가 현 정권의 ‘세종시 후퇴 전략’의 방패막이로 활용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 후보자는 국회가 2004년 이후 세종시와 관련해 이행해온 입법·정책 활동을 제대로 검토·확인하고, 확실한 입장을 정리해 청문회에 임해야 할 것”이라며 ‘깐깐한’ 청문회를 예고했다. “자신의 고향에서 뭘 기대하는지 알아야 한다.”고도 했다.민주당은 세종시 원안 추진을 위해 총리 인준과 세종시 문제를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도 이날 오전 당 지도부를 이끌고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청을 찾아 세종시 원안 추진을 거듭 촉구했다. 이 총재는 “세종시 원안 추진 문제는 이제 크나큰 국론 분열을 가져오는 국가 현안이 됐다.”면서 “원안대로 추진하며 순리에 따르면 될 것을 수정이니 뭐니 하는 말이 나오기 시작하면서부터 이런 사태가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또 “당초 지금 여당이나 또는 정권이 약속한 대로 원안 추진이 돼야 한다는 점을 재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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