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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다행입니다/장원상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다행입니다/장원상

    다행입니다/장원상 한강 변에서 동양하루살이를 만났습니다 깨끗한 물가에 살며 초록색 날개를 가지고 있어 팅커벨이라 불리는 곤충 3일 정도의 일생 동안 아무것도먹지 않는다며 날 보고 깨끗하게 살라 합니다 욕심버리라 합니다 비우고 또 비우라 합니다 이것 저것 재며 버리지 못해 자꾸만 주눅 들게 합니다 그런데 이 곤충도 죽으면 악취 풍긴다 합니다 욕심 많은 나와 별 다를 바 없다 합니다 다행입니다 참 다행입니다 하루살이의 다른 이름이 팅커벨이었군요. 에니메이션에서 팅커벨이라는 이름을 만났을 때 비 온 뒤 하늘의 무지개를 보는 기분 있었습니다. 팅커벨 팅커벨 수레를 끌고 설원을 달리는 순록의 방울 소리가 떠오르지 않는지요. 신비한 초록색 날개를 지닌 이 작은 곤충이 하루나 사흘 이승에 머물다 떠난다 하니 마음 쩌릿합니다. 저물녘에 동천의 징검다리를 건너면 하루살이들이 달려듭니다. 손에 든 시집으로 휘휘 저어 내지요. 단 한 번 이녁들이 사랑스럽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지요. 오늘 저물녘엔 기쁜 마음으로 이들을 맞을 것입니다. 팅커벨 팅커벨 지구라는 작은 별에서 당신은 단 하루 나는 반백 년 이상을 살았지요. 고통 속에서 꿈을 향해 나아갔다는 것, 그 사실이 우리의 어두운 마음을 자유롭게 합니다. 곽재구 시인
  • [영상] “못참아!” 순록도 사자도 울화병…러 서커스단 동물의 반란

    [영상] “못참아!” 순록도 사자도 울화병…러 서커스단 동물의 반란

    러시아 서커스를 둘러싼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 현지매체 렌TV는 순록과 사자 등 서커스단 동물의 잇단 '반란'으로 동물 서커스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됐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러시아 알타이주 바르나울에서 소치주립서커스단의 동물 서커스가 펼쳐졌다. 타조와 캥거루, 원숭이 등 온갖 동물이 동원된 서커스는 그러나 순록 한 마리의 돌발 행동으로 난장판이 됐다.젖병으로 유인하는 조련사를 얌전히 따라 움직이던 순록은 순식간에 돌변, 커다란 뿔로 조련사를 가차 없이 들이받았다. 그 바람에 조련사는 무대 밖까지 밀려났고, 분이 덜 풀린 순록은 안전요원들이 개입해 바닥에 누른 후에야 진정이 됐다. 조련사는 가벼운 찰과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이후 현지 동물보호단체는 “살아있는 동물을 서커스에 동원하는 것은 명백한 학대”라고 지적했다. 해당 서커스에서 목줄을 멘 표범이 공중 곡예를 선보인 장면도 함께 공유하며 잔인한 동물 서커스 중단을 요구했다.하지만 서커스단 측은 “소품에 문제가 있었다. 동물에게는 잘못이 없다”면서 “순록과 더 자주 연습하며 두려움을 극복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다른 서커스장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3일 러시아 사라토프주에서는 서커스 도중 사자 간 난투극이 벌어졌다. 현지언론은 4년의 공백기를 마치고 돌아온 사라토프 서커스단이 사자 간 충돌로 첫 공연을 망쳤다고 전했다.이날 공연에는 사자 12마리의 서커스를 보기 위한 가족 단위 관객 500여 명이 몰렸다. 하지만 사자 한 마리가 다른 사자 두 마리를 공격하면서 객석은 얼어붙었다. 겁에 질린 관객은 웅성거리며 걱정스럽게 무대를 지켜봤고, 일부는 서둘러 서커스장을 빠져나갔다. 조련사들이 허둥지둥 막대기를 휘두르며 사자들을 떼어내 더 큰 사고는 막았으나, 다른 사자까지 동요됐다면 5월과 같은 불상사를 피할 수 없었을지 모른다.지난 5월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의 한 서커스장에서는 암사자 두 마리와 공연을 펼치던 조련사가 암사자 한 마리에게 다리를 물려 다친 일이 있었다. 당시 조련사는 “훈련이 덜 됐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지만, 동물 서커스 자체에 대한 비판은 피할 수 없었다. 이에 대해 동물권리단체 VITA 관계자는 “서커스 훈련은 잔인함과 맞닿아있다. 절대 인도적일 수 없다”며 “러시아 전역에서 살아있는 동물을 이용한 서커스를 금지하라”고 촉구했다.
  • [애니멀플릭스] 태풍처럼 회전…드론이 포착한 순록 떼의 방어 행동

    [애니멀플릭스] 태풍처럼 회전…드론이 포착한 순록 떼의 방어 행동

    최근 러시아 북서부에서 순록 떼가 한데 모여 원을 그리며 뱅뱅 도는 보기 드문 모습이 드론(무인항공기)으로 촬영돼 화제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사진작가 레프 페도세예프는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러시아 무르만스크주(州) 로보제로 마을 외곽의 한 농장에서 사육 순록 떼의 매혹적인 원형 무를 추는 모습을 드론을 띄워 촬영했다. ‘순록의 태풍’(Reindeer Cyclone)으로도 불리는 이 현상은 사실 순록들이 천적으로부터 자기 몸을 방어하기 위한 행동이다. 순록 떼는 위험을 감지하면 성체 수컷들이 주체가 돼 나머지 무리를 둘러싸듯 태풍처럼 회전하면서 이동 속도를 높인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태풍의 눈처럼 생후 1년 미만의 새끼들이나 암컷들이 있어 바깥쪽을 회전하는 수컷들에 의해 보호되는 것이다. 이때 순록의 최고 속도는 시속 80㎞에 달하는데 순록들이 이렇게 무리 지어 빠르게 달리면 아무리 강한 포식자라도 뛰어들면 크게 다칠 수밖에 없다. 즉 이들 순록은 이렇게 함으로써 포식자가 각 개체를 표적으로 삼을 수 없게 하는 것이다. 보통 순록은 10마리에서 몇백 마리가 무리를 지어 이동하면 봄철이 되면 최소 5만 마리에서 최대 50만 마리의 거대한 무리가 형성된다. 야생에서 보고된 세계 최대 기록은 시베리아 북부 타이미르반도에서 확인된 약 100만 마리의 순록 무리였다. 순록 태풍의 규모는 무리의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100만 마리가 뭉쳐 회전한다면 어떤 천적도 접근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번에 포착된 농장 내 순록 떼가 원형 무를 춘 이유는 곰이나 늑대 같은 포식자가 아니라 사람 때문이었다. 이때는 마침 수의사가 순록들을 대상으로 탄저병 예방 접종을 하기 직전이었는데 낯선 사람의 접근에 위협을 느낀 순록 떼가 이런 행동을 시작한 것이었다. 한편 순록은 수컷은 물론 암컷도 뿔이 자라는 유일한 사슴과 동물이지만, 뿔의 쓰임새는 암수에 따라 다르다. 수컷은 주로 포식자를 물리치거나 라이벌 수컷과의 싸움에서 뿔을 사용하며 11월이나 12월에 한 차례 뿔을 떨어뜨린다. 반면 암컷은 봄까지 뿔을 유지하며 이를 눈 치우기 등에 사용한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나우뉴스] ‘중국인이여 문화인되라’…목줄 3번 안하면 반려견 도살

    [나우뉴스] ‘중국인이여 문화인되라’…목줄 3번 안하면 반려견 도살

    중국 베이징시 하이뎬취(海淀 ) 중관촌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상현 씨. 이 씨는 최근 자신이 거주하는 공동아파트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가 대형견 2마리가 갑자기 달려들어 크게 놀라는 사고를 당했다. 19층 규모의 공동아파트에 거주하는 이 씨는 이날 오전 8시 출근을 위해 엘리베이터에 탑승, 11층에서 탑승한 또 다른 아파트 거주민의 반려견 두 마리로부터 이 같은 불편을 당한 것이었다. 당시 평소와 같은 시간에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던 이 씨는 문이 열리자마자 자신의 얼굴로 달려든 사모예드 두 마리를 보고 매우 놀랐던 것. 사모예드는 러시아 북부와 시베리아에서 순록 사냥과 썰매 끌기 등을 하던 견종으로 성견의 무게는 무려 3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더욱이 이날 이 씨에게 달려들었던 대형견은 목줄과 입마개를 일체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다. 두 마리의 대형견과 함께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던 20대 여성 견주 역시 이 씨를 향해 뛰어드는 대형견을 저지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이 씨는 “회사에서 제공한 사택에 거주하고는 있지만, 많은 사람이 공동으로 거주하는 아파트라서 서로 조심하는 것을 예의로 알고 있다”면서 “이날 밀폐된 공간에서 대형견 두 마리가 달려드는 바람에 크게 놀랐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물리는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이 같은 일이 계속되자 중국 정부가 반려견 목줄 착용 의무화 법안을 내놓았다.중국 정부는 내달 1일부터 목줄을 착용하지 않은 반려견과 외출한 견주를 처벌할 방침이라고 24일 이같이 공고했다. 또, 견주는 반드시 해당 관할 파출소에 반려견 등록과 정기적인 광견병 예방 백신 접종 신고서 제출 등이 의무화됐다. 일명 ‘중화인민공화국동물방역법’으로 불리는 해당 법안은 지난 1997년 통과됐던 ‘동물 전염병 예방법’의 수정안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5월 1일부터 견주들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반려견과 외출 시 목줄 착용 및 반려견 등록을 증명하는 공식 인증서 등을 소지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반려견 입양 후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도 예방 접종 증명서를 관할 파출소에 제출하지 않을 시 관할 정부는 관련 기관에 통보, 예방접종을 요구하거나 해당 반려견 도살 처분을 내릴 수 있다.실제로 중국 윈난성 정부는 반려견 산책 규정을 강화, 법령을 세 차례 이상 어긴 견주에 대해 반려견을 도살 처분토록 하는 규정을 발표했다. 또 일부 지방 정부는 반려견의 목줄 길이에 대한 상세한 규정을 제시, 비문화적인 반려동물 입양자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시행 중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 정부는 해당 법안을 통해 동물간 전염병 확산을 방지, 동물에서 인간으로 전염되는 질병의 위험성을 낮추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구체적인 처벌 및 벌금 수준은 각 지역 정부에서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여기는 중국] ‘중국인이여 문화인되라’…목줄 3번 안하면 반려견 도살

    [여기는 중국] ‘중국인이여 문화인되라’…목줄 3번 안하면 반려견 도살

    중국 베이징시 하이뎬취(海淀 ) 중관촌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상현 씨. 이 씨는 최근 자신이 거주하는 공동아파트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가 대형견 2마리가 갑자기 달려들어 크게 놀라는 사고를 당했다. 19층 규모의 공동아파트에 거주하는 이 씨는 이날 오전 8시 출근을 위해 엘리베이터에 탑승, 11층에서 탑승한 또 다른 아파트 거주민의 반려견 두 마리로부터 이 같은 불편을 당한 것이었다. 당시 평소와 같은 시간에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던 이 씨는 문이 열리자마자 자신의 얼굴로 달려든 사모예드 두 마리를 보고 매우 놀랐던 것. 사모예드는 러시아 북부와 시베리아에서 순록 사냥과 썰매 끌기 등을 하던 견종으로 성견의 무게는 무려 3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더욱이 이날 이 씨에게 달려들었던 대형견은 목줄과 입마개를 일체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다. 두 마리의 대형견과 함께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던 20대 여성 견주 역시 이 씨를 향해 뛰어드는 대형견을 저지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이 씨는 “회사에서 제공한 사택에 거주하고는 있지만, 많은 사람이 공동으로 거주하는 아파트라서 서로 조심하는 것을 예의로 알고 있다”면서 “이날 밀폐된 공간에서 대형견 두 마리가 달려드는 바람에 크게 놀랐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물리는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이 같은 일이 계속되자 중국 정부가 반려견 목줄 착용 의무화 법안을 내놓았다.중국 정부는 내달 1일부터 목줄을 착용하지 않은 반려견과 외출한 견주를 처벌할 방침이라고 24일 이같이 공고했다. 또, 견주는 반드시 해당 관할 파출소에 반려견 등록과 정기적인 광견병 예방 백신 접종 신고서 제출 등이 의무화됐다. 일명 ‘중화인민공화국동물방역법’으로 불리는 해당 법안은 지난 1997년 통과됐던 ‘동물 전염병 예방법’의 수정안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5월 1일부터 견주들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반려견과 외출 시 목줄 착용 및 반려견 등록을 증명하는 공식 인증서 등을 소지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반려견 입양 후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도 예방 접종 증명서를 관할 파출소에 제출하지 않을 시 관할 정부는 관련 기관에 통보, 예방접종을 요구하거나 해당 반려견 도살 처분을 내릴 수 있다.실제로 중국 윈난성 정부는 반려견 산책 규정을 강화, 법령을 세 차례 이상 어긴 견주에 대해 반려견을 도살 처분토록 하는 규정을 발표했다. 또 일부 지방 정부는 반려견의 목줄 길이에 대한 상세한 규정을 제시, 비문화적인 반려동물 입양자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시행 중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 정부는 해당 법안을 통해 동물간 전염병 확산을 방지, 동물에서 인간으로 전염되는 질병의 위험성을 낮추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구체적인 처벌 및 벌금 수준은 각 지역 정부에서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태풍처럼 빠르게 회전…드론이 포착한 순록 떼의 방어 행동 (영상)

    태풍처럼 빠르게 회전…드론이 포착한 순록 떼의 방어 행동 (영상)

    최근 러시아 북서부에서 순록 떼가 한데 모여 원을 그리며 뱅뱅 도는 보기 드문 모습이 드론(무인항공기)으로 촬영돼 화제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사진작가 레프 페도세예프는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러시아 무르만스크주(州) 로보제로 마을 외곽의 한 농장에서 사육 순록 떼의 매혹적인 원형 무를 추는 모습을 드론을 띄워 촬영했다.‘순록의 태풍’(Reindeer Cyclone)으로도 불리는 이 현상은 사실 순록들이 천적으로부터 자기 몸을 방어하기 위한 행동이다. 순록 떼는 위험을 감지하면 성체 수컷들이 주체가 돼 나머지 무리를 둘러싸듯 태풍처럼 회전하면서 이동 속도를 높인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태풍의 눈처럼 생후 1년 미만의 새끼들이나 암컷들이 있어 바깥쪽을 회전하는 수컷들에 의해 보호되는 것이다. 이때 순록의 최고 속도는 시속 80㎞에 달하는데 순록들이 이렇게 무리 지어 빠르게 달리면 아무리 강한 포식자라도 뛰어들면 크게 다칠 수밖에 없다. 즉 이들 순록은 이렇게 함으로써 포식자가 각 개체를 표적으로 삼을 수 없게 하는 것이다.보통 순록은 10마리에서 몇백 마리가 무리를 지어 이동하면 봄철이 되면 최소 5만 마리에서 최대 50만 마리의 거대한 무리가 형성된다. 야생에서 보고된 세계 최대 기록은 시베리아 북부 타이미르반도에서 확인된 약 100만 마리의 순록 무리였다. 순록 태풍의 규모는 무리의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100만 마리가 뭉쳐 회전한다면 어떤 천적도 접근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번에 포착된 농장 내 순록 떼가 원형 무를 춘 이유는 곰이나 늑대 같은 포식자가 아니라 사람 때문이었다. 이때는 마침 수의사가 순록들을 대상으로 탄저병 예방 접종을 하기 직전이었는데 낯선 사람의 접근에 위협을 느낀 순록 떼가 이런 행동을 시작한 것이었다.한편 순록은 수컷은 물론 암컷도 뿔이 자라는 유일한 사슴과 동물이지만, 뿔의 쓰임새는 암수에 따라 다르다. 수컷은 주로 포식자를 물리치거나 라이벌 수컷과의 싸움에서 뿔을 사용하며 11월이나 12월에 한 차례 뿔을 떨어뜨린다. 반면 암컷은 봄까지 뿔을 유지하며 이를 눈 치우기 등에 사용한다. 사진=레프 페도세예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봄 다가오는데, 철없는 북극영화 두 편…‘아일로’, ‘아틱’

    봄 다가오는데, 철없는 북극영화 두 편…‘아일로’, ‘아틱’

    찬바람 부는 겨울이 가고 햇살 따사로운 봄이 오고 있다. 그러나 극장가에는 철없는(?) 영화 두 편이 개봉한다. 아기 순록의 여정을 조명한 ‘아일로’, 북극에 조난당한 인간의 사투를 그린 ‘아틱’이다. 18일 개봉하는 ‘아일로’는 빙하기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최후의 청정지역 북극권인 핀란드 북부 라플란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자연 다큐멘터리 영화다. 갓 태어난 새끼 순록 아일로는 광활한 침엽수림과 얼음으로 둘러싸인 숲 피오르를 지나며, 여우, 흰 담비, 흰 올빼미, 울버린, 곰, 늑대, 청설모, 레밍, 토끼 등 때론 적이고 때론 친구가 되는 여러 동물과 만난다. 수많은 포식자의 위협과 예측 불허 상황 속에서 엄마의 도움으로 살아남는 법을 배우며, 아일로는 건장한 어른 순록으로 성장한다.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라플란드 위를 여행하는 순록 무리의 이야기가 장대한 스크린에 펼쳐진다. 새끼 순록 아일로의 험난한 탄생 순간부터, 사계절에 걸친 성장 과정, 여러 동물과의 아기자기한 드라마도 함께 만날 수 있다. 인간의 발길이 닿기 어려운 자연 속 놀라운 이야기를 스크린에 펼쳐 놓는 자연 다큐멘터리는 온 가족이 즐기기에 좋을 터다. 컴퓨터그래픽(CG)으로 구현한 캐릭터와 달리 실제 동물이 그려내는 드라마가 그저 뭉클하다. 영화 ‘아틱’은 비행기 사고 추락 사고 이후 북극에 조난된 오버가드(매즈 미멜슨 분)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지도 한 장에 의지한 채 삶을 찾아 나아가는 여정을 담았다.오버가드는 매일 정해진 시간에 무전을 치고, 북극의 지형을 조사하고, 송어를 잡고, 죽은 동료의 무덤에 가서 인사를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추락한 헬기 속 생존자를 발견한다. 심각한 부상 때문에 이대로 구조를 기다릴 수 없는 상황. 그러나 자칫 이동하면 함께 위험해질 수 있다. 결국, 그는 생존자를 살리기 위해 임시 기지를 찾아가기로 한다. 연기의 신 매즈 미켈슨의 인생 연기를 볼 수 있는 영화로, 2019년 3월 개봉했다가 2년 만에 재개봉했다. 이번에는 황석희 번역가 새로 번역한 자막을 입혔다. 공개된 새로운 티저 포스터는 광활하게 펼쳐진 설원 위에 눈에 파묻힌 헬기와 한 남자가 부상당한 생존자를 썰매에 태우고 어디론가 길을 떠나는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생생한 북극의 환경을 스크린에 그려내고자 아일랜드 올 로케이션으로 한겨울 54km~72km 풍속을 견디며 촬영했다. 2018 칸국제영화제 골든카메라 노미네이트를 비롯해 부산국제영화제, 뉴질랜드국제영화제, 멜버른국제영화제 등 각종 영화제에 초청 및 상영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개, 1만6000년 전 독일 동굴서 사람과 지낸 늑대로부터 진화”

    “개, 1만6000년 전 독일 동굴서 사람과 지낸 늑대로부터 진화”

    개는 1만6000년 전쯤 지금의 독일 남서부 지역에 있는 한 동굴에서 사람들과 함께 지낸 늑대로부터 진화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튀빙겐대 등 국제연구진은 ‘그니르스횔’(Gnirs-höhle)이라는 이름의 동굴에서 발굴한 고대 개 화석들을 분석해 야생 늑대부터 오늘날 반려견까지 모든 갯과동물을 포함할 만큼 유전적으로 폭넓은 다양성이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연구진은 1만7000년 전부터 1만2000년 전까지 유럽으로 건너간 마들렌기(구석기 최후기) 사람들이 늑대를 길들였다고 보고 있다. 이 이론에서는 당시 사람들이 오늘날 볼 수 있는 모든 견종으로 진화한 다양한 계통의 늑대를 길들인 것으로 추정한다.이번 연구에서 연구진은 그니르스횔 동굴에서 발굴한 화석화한 갯과동물 8마리에 남아있는 유전물질을 분석했다. 이후 이들 유전 자료를 인근 유적지에서 발굴한 또다른 갯과동물 11마리와 프랑크푸르트의 3마리, 프랑스의 2마리 그리고 캐나다 북부 지역의 5마리와 비교 분석했다. 이 다른 갯과동물들의 화석 연대는 1500년 전부터 3만3000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29마리의 표본 중 1마리는 이상치로 나타나 제외됐고 나머지 28마리 중 23마리에게서 모계로 유전되는 미토콘드리아DNA를 정상적으로 추출해 재구성할 수 있었다. 그중 5마리의 미토콘드리아DNA는 그니르스횔 동굴에서 나온 것이다. 그 결과, 그니르스횔 동굴의 개들은 방대한 유전적 다양성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에서는 이 동굴의 개 5마리는 오늘날 전 세계 모든 견종만큼 다양했다.연구진은 또 그니르스횔 동굴 출신 개 6마리를 포함해 총 10마리의 개 뼈를 추가적으로 검사했다. 이는 각 개의 생태적 지위(A급, B급, C급)를 알아내기 위한 것으로, 먹이 종류에 기초하는 탄소13(C13)과 질소15(N15)라는 방사성 동위원소의 양을 측정하는 것이다. 여기서 A급 지위의 개는 고대 늑대와 더 많이 비슷하며 주로 매머드와 같은 대형동물을 먹이로 삼는다. B급 지위의 개는 A급보다 단백질 섭취량을 나타내는 N15 측정치가 더 낮고 좀 더 다양한 먹이를 섭취한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B급 지위 개는 토끼와 같은 작은 포유류뿐만 아니라 순록과 말 그리고 대형 초식동물과 같은 발굽 동물을 먹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C급 지위의 개는 주로 작은 포유류를 먹은 것에 유래하는 C13 측정치가 다른 두 부류보다 높다.그런데 그니르스횔 동굴의 표본은 모두 B급 지위의 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주저자인 튀빙겐대의 크리스 보먼 박사는 “이들 동물이 인간과 가깝게 지내고 다소 제한적인 식생활을 가졌다는 점에서 늑대는 이미 1만6000년 전부터 1만4000년 전 사이 개로 길들여졌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그니르스횔 동굴의 개들은 마들렌기인들 근처에서 살며 헤가우 유라 지역을 누볐고 그후 인간의 영향 아래 제한적인 식단에 적응할 수 있었다. 따라서 연구진은 그니르스횔 동굴의 개들이 늑대의 길들여진 초기 단계를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면서 인간은 초기에 길들인 개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먹이를 제공함으로써 진화가 촉진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최신호(3월 4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시베리아의 수수께끼 대형 싱크홀, 발생 원인 찾았다

    시베리아의 수수께끼 대형 싱크홀, 발생 원인 찾았다

    지난해 시베리아 영구동토에서 갑자기 나타난 거대 싱크홀에 관한 현장 조사를 벌인 러시아 연구진이 결과를 발표했다. 아무것도 없는 평원에 생긴 이 구덩이는 지하에 쌓인 메탄가스가 분출하면서 암석과 얼음을 날려보내 만들어진 것이라고 미국 CNN 등 외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북극권 야말반도와 기단반도에서 이런 싱크홀이 출현하기 시작한 시기는 2013년으로, 이번 싱크홀은 벌써 17번째다. 발생 원인에 대해서는 기후 변화와의 관계가 제기돼 연구진은 드론 촬영과 3D 모형 제작 그리고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도입해 수수께끼를 밝혀내기 위해 애썼다. 연구를 주도한 러시아 스콜코보공과대 탄화수소회수센터의 예브게니 추빌린 박사는 “이번 싱크홀은 보존 상태가 매우 좋아 우리가 조사를 벌인 시점에는 그속에 물이 고여 있지 않았다”면서 “덕분에 화학적으로 분해되지 않은 신선한 구덩이를 조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시베리아 싱크홀 내부를 드론으로 촬영한 사례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드론은 지하 10~15m 깊이까지 도달함으로써 메탄가스가 쌓인 지하 공동의 형상을 파악했다.조사는 지난해 8월 시행됐고, 당시 연구진은 드론을 사용해 약 80장의 사진을 촬영했다. 이를 바탕으로 깊이 30m의 싱크홀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모형을 만들었다. 연구논문을 쓴 러시아과학원 산하 석유가스연구소의 이고르 보고야블렌스키 박사는 당시 드론 조종도 맡았다. 그는 싱크홀 앞에서 엎드려 구덩이의 가장자리에서 두 팔을 아래로 뻗어 드론을 조종했다.이렇게 해서 제작한 입체 모형은 싱크홀 하부에 비정상적으로 큰 구멍이 있는 것을 보여줬다. 연구진은 얼음 속 공동에 메탄가스가 차서 땅이 융기하고 이 융기가 커져 폭발을 일으키며 얼음 등의 파편을 흩뿌려 거대한 싱크홀을 형성한다는 가설을 세웠는데 이 가설이 거의 입증됐다는 것이다. 다만 메탄가스가 어디서 왔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땅속 깊은 층에서 발생했을 수도, 지표 근처에서 발생했을 수도, 두 가지 모두일 수도 있다. 영구동토는 천연의 거대한 메탄 저장소로 열을 가둬놓는다. 메탄가스가 지구를 온난화하는 위력은 이산화탄소보다 훨씬 크다. 북극권은 세계 평균의 2배 속도로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어 뚜껑 역할을 하는 영구동토층이 여름철 온난화의 영향으로 느슨해져 가스를 방출하기 쉬워진다. 영구동토의 토양은 대기 중의 2배나 되는 탄소를 가둬두고 있다는 추정도 있어 이 지역의 지구 온난화 대책은 지극히 중요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에 대해 추빌린 박사는 “기후 변화는 당연히 북극권의 영구동토에 가스 분출 구덩이가 출현할 가능성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연구진은 또 위성 영상의 분석으로 이 싱크홀이 발생한 시기도 알아냈다. 연구진은 융기한 지표가 지난해 5월 15일부터 6월 9일 사이에 폭발한 것으로 추정했다. 구덩이가 상공에서 처음 목격된 시기는 같은 해 7월 16일이었다. 추빌린 박사에 따르면, 이 시기는 1년 중에서도 태양광 에너지의 유입이 많아 그것이 원인이 돼 눈이 녹아 지면의 상층부가 온난화 해서 토양의 성질과 반응이 변하게 했다. 시베리아 싱크홀이 출현하는 곳은 매우 인구가 적은 지역이지만, 원주민이나 석유가스 인프라에는 위험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싱크홀은 대개 상공을 나는 헬리콥터나 순록을 사육하는 유목민에 의해 우연히 발견되고 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스위스 학술논문 발행기관인 MDPI (Multidisciplinary Digital Publishing Institute)가 출간하는 ‘지오사이언시스’(Geosciences) 최신호(2월 8일자)에 실렸다. 사진=지오사이언시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판도라의 상자?..러 연구진, 5만 년 전 동물서 바이러스 검사

    판도라의 상자?..러 연구진, 5만 년 전 동물서 바이러스 검사

    러시아 국영 연구소가 녹은 영구동토층에서 발굴한 동물의 유해를 분석해 선사시대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영국 가디언 등 해외 언론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의 세계적인 바이러스 연구소인 벡터연구소는 고생물 바이러스를 식별하고 바이러스 진화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수만 년 전 지구상에 살았던 동물의 사체를 분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최소 4500년 현재의 러시아 지역에서 서식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고대 말(馬)의 사체에서 추출한 조직을 분석하는 것부터 시작됐다. 연구진은 고대 말을 시작으로 매머드와 코뿔소, 엘크, 개, 설치류, 토끼 및 기타 선사시대 동물의 유해를 분석하고, 당시 동물들의 체내에 존재했을 것으로 보이는 바이러스를 추출해 바이러스 진화의 비밀을 분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이 고대 바이러스 분석을 위해 다룰 고대 동물 사체 중 가장 오래된 것은 약 5만 년 야생 쥐인 레밍이다. 지난해 1월, 시베리아 영구 동토에서 4만년 이상 묻혔던 것으로 추정되는 거의 온전한 형태의 레밍 미라가 발견되기도 했다.현재까지 고대 동물의 사체에서 샘플 50개를 채취해 분석 중인 가운데, 일각에서는 고대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 위험이 높다는 지적을 내놓았다. 지구온난화로 전 세계의 빙하가 녹아 내리면서 수 십만 년 동안 내포하고 있던 바이러스가 유츌될 수 있다는 우려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고대 동물 사체가 이러한 위험을 더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 실제로 2016년 시베리아에서 발생한 탄저병으로 순록 2000마리 이상이 죽고 96명이 입원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는데, 전문가들은 이상 고온으로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탄저균에 감염된 동물 사체가 그대로 노출돼 병원균이 퍼졌다고 분석한 바 있다.지난해 1월에는 국과 중국 공동 연구진이 5년간 티베트 고원의 빙하를 통해 고대 미생물을 연구한 결과, 1만 5000년 전에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대 바이러스의 존재를 확인하기도 했다. 당시 연구진은 “얼음에 포함된 ‘위험’은 실재하며, 전 세계적으로 녹아내리는 얼음이 증가함에 따라 병원성 미생물의 방출로 인한 위험도 증가한다”고 지적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기후변화로 녹아내린 빙하에서 6000년 전 고대 유물 발견

    기후변화로 녹아내린 빙하에서 6000년 전 고대 유물 발견

    기후변화로 녹아내린 빙하에서 고대 유물이 쏟아졌다. 25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인란데주 당국은 요툰헤이멘 산맥 빙하에서 6000년 전 화살대 등 고대 유물 수십 점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인란데주 당국은 현지 고고학자들과 함께 최근 몇 년간 수도 오슬로에서 400㎞ 떨어진 요툰헤이멘 산맥 랭폰 빙하 탐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를 담은 논문에서 연구팀은 “세계 어느 빙하에서보다 더 많은 유물을 발견했다”고 자신했다.특히 68발의 화살과 5개의 화살촉은 신석기 시대부터 바이킹 시대까지를 아우르는 유물로, 원형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여럿이었다. 점판암이나 뼈, 석영, 홍합 껍데기로 만든 석기시대 화살부터 철로 만든 철기시대 화살까지 다양한 시대상을 담고 있었다. 방사성탄소연대측정 결과 가장 오래된 화살은 기원전 4100년, 지금으로부터 약 6000년 전 신석기 시대의 것이었으며, 가장 최근 유물은 14세기 바이킹 시대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애초 퇴적된 순서대로 드러나는 유물이 이 지역의 생활상을 차례로 보여줄 거라 기대했지만, 얼음이 얼었다 녹기를 반복하며 유물이 이리저리 휩쓸린 탓에 시대별 특징을 재구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인란데주 문화유산재단 관계자는 “만약 유물이 원래 있던 자리에서 그대로 얼었다면, 고고학자들은 해당 유물을 토대로 과거 이 지역에 살았던 사람들이 무엇을 했는지, 그 당시 빙하의 크기가 어느 정도였는지 등을 유추하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2006년 한 등산가가 3300년 전 초기 청동기 시대 가죽제 신발 한 짝을 발견한 걸 계기로 본격적인 탐사에 돌입했다. 이후 24만㎡ 규모의 랭폰 빙하 탐사에서 연구팀은 화살 외에 다량의 순록 뼈와 뿔, 직물 등을 발견했다. 유물들은 녹았다 얼기를 반복하며 휜 흔적, 햇빛과 바람에 노출된 흔적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다만 14세기 바이킹 시대 화살은 보존 상태가 매우 뛰어났다. 관계자는 “바로 어제 쏜 것처럼 보였을 정도”라고 설명했다.또 순록 뼈와 뿔 300여 점이 발견된 것으로 미루어 보아, 일대가 오랜 기간 순록 사냥터였을 거라는 추측을 내놨다. 인란데주 당국자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빙하 퇴각이라는 전 세계적 현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화유산재단 관계자는 “지난 20년간 랭폰 빙하는 극적으로 후퇴했다. 20년 전 크기의 30%에도 못 미친다. 육안으로도 뚜렷하게 구분할 수 있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인란데주 당국은 지난 4월에도 렌드브린 빙하에서 바이킹 시대 유물이 드러났다고 발표한 바 있다. 서기 300년~1000년 사이 유물은 빙하 위를 지나던 고대 바이킹들이 쓰고 버렸거나 잃어버린 물건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추측했다. 당시에도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빙하 후퇴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인간 동물원을 만든 사나이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인간 동물원을 만든 사나이

    카를 하겐베크는 한 세기 전 인종 전시 쇼를 기획해 성공을 누렸던 독일 사업가다. 그의 아버지는 쇼단에 동물을 공급하는 일을 했는데 하겐베크는 이 사업체를 국제적인 규모로 키웠다. 전 세계에 포획대를 보내 잡아들인 동물을 전 유럽의 동물원에 공급했다. 1870년대에 동물원 열기가 식자 그는 인간을 전시하는 신종 사업을 구상했다. 시험 삼아 핀란드 북쪽에 사는 라플란드인들을 데려다 생활하는 모습을 전시했다. 여행이 힘들었던 때라 대중은 이 쇼에 열광했다. 하겐베크의 포획대는 지구 곳곳에서 다양한 인종을 찾아내 유럽으로 데려갔다. 그는 사업적 아이디어가 풍부했다. 인종 전시와 동물 서커스를 병행하고, 자신이 거느린 인종과 동물을 화집에 담아 수십만 부를 팔았다. 포획대에 유인돼 유럽에 건너온 이민족들은 비참하게 살았다. 이들은 살아온 환경과 유리된 민속 의식을 행하고 춤을 추며 구경거리가 돼야 했다. 인종 전시는 그 자체도 반인륜적이지만 더 심각한 지구적 범죄로 이어졌다. 인종 전시는 유럽인들에게 다른 인종에 대한 왜곡된 이미지를 각인시켰으며 자신들이 지구상에서 가장 우월하다는 생각을 지니게 했다. 학자들은 유사 과학을 동원해 인종차별과 유럽중심주의를 정당화했으며 식민지배와 나치의 인종 청소에 이론적 근거를 제공했다. 하겐베크는 자신의 사업이 부도덕한 짓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인류학회는 명예회원증을 수여해 그의 ‘공로’를 치하했을 정도였다. 독일 최고의 명성을 날리던 코린트는 동물 사업가 하겐베크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그렸다. 하겐베크는 자신이 세운 동물원에서 바다코끼리 등에 손을 얹고 있다. 이곳은 1907년 문을 열었는데 동물을 우리에 가두지 않고 자연 비슷한 환경 속에 풀어 놓는 철창 없는 동물원으로 유명했다. 자신만만한 하겐베크 옆에서 바다코끼리는 순종적인 개처럼 보인다. 뒤에는 그의 왕국이 펼쳐져 있다. 물가에는 북극곰들이 있고 멀리 보이는 바위에는 순록들이 있다. 이 의기양양한 초상화가 그려지고 두 해 뒤 하겐베크는 자신이 기르던 뱀에게 물려 죽었다. 하늘이 내린 벌이라고 믿고 싶다. 미술평론가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난희에게/김옥종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난희에게/김옥종

    난희에게/김옥종 감기를 옮길까 봐등 돌린 당신의폐에서순록 떼의 마른 발자국소리 들립니다옮겨버리면 얼른 낫는다고 해서입술로 덮습니다차갑게 사랑하고뜨겁게 헤어지고픈그런 밤이었습니다 난희. 시인의 연인은 이름이 곱다. 이름에서 가을밤 숲 냄새가 난다. 환한 달빛 속에 난초 꽃 한 송이 바람에 흔들린다. 어쩌나? 연약하고 고운 연인이 독감에 걸렸다. 등 뒤에서 가만히 껴안으니 연인의 폐에서 순록 떼의 마른 발자국 소리 들린다. 연인의 입술 위에 시인은 입술을 포갠다. 대저 시인에게 입술의 용도란 이러한 것. 전장포 밤바다에서 처음 만나 입맞춤할 때 쏟아지던 달빛의 윤슬. 반짝반짝 빛나던 젖새우들의 춤. 함께 지낸 세월의 이끼 속에 피어나는 지순한 꽃 한 송이여. 시와 삶은 서로에게 어떤 존재여야 하는지? 조폭과 격투기 선수의 이력을 지닌 시인이 고향 이름을 딴 식당에서 요리를 하며 우리에게 묻는다. 곽재구 시인
  • [핵잼 사이언스] 2만년 전 멸종한 ‘동굴곰’…완벽한 미라 상태로 첫 발견

    [핵잼 사이언스] 2만년 전 멸종한 ‘동굴곰’…완벽한 미라 상태로 첫 발견

    오래 전 지구상에 살았지만 멸종돼 화석으로만 그 존재를 알리던 곰이 완벽히 형체가 보존된 채 발견됐다. 지난 14일(현지시간) CNN 등 해외 주요언론은 북극해에 위치한 노보시비르스크 제도 랴홉스키 섬에서 형체와 장기가 온전히 보존된 동굴곰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동굴곰(Cave Bear)은 신생대 홍적세(洪積世) 기간 유럽과 아시아 등지에서 살다가 마지막 빙하기 무렵인 2만 5000년 전 멸종한 말 그대로 전설 속의 곰이다. 화석이 동굴에서만 발견돼 동굴곰이라고 불리며 흥미롭게도 초식만 고집했다. 일반적으로 현생 곰은 잡식성으로 과일부터 생선, 동물까지 가리지 않고 먹는다. 그러나 동굴곰은 지나칠 만큼 초식만 했으며 대부분의 삶을 동굴에서 동면하며 보냈다.이번에 순록 목동들에 의해 최초 발견된 동굴곰은 과거에 발견된 화석과는 달리 겉모습과 내부 장기가 온전해 자연 미라가 된 상태였다. 북동연방대학(NEFU) 연구팀은 "이전에는 동굴곰의 두개골과 뼈만 발굴된 정도였다"면서 "이번처럼 코와 이빨을 포함한 내부 장기가 모두 온전히 보존된 경우는 세계 최초이며 매우 중요한 발견"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현재까지의 예비 분석결과를 종합하면 이 동굴곰은 약 2만2000~3만9500년 전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며 구체적인 연구결과는 향후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동굴곰의 멸종 이유는 아직까지 명확하지는 않다. 다만 학계에서는 동굴곰의 멸종이 고대 인류와 관계가 깊은 것으로 보고있다. 독일 포츠담대학 진화 생물학자 악셀 바로우 박사는 "동굴곰 척추에 창에 맞은 자국이 남아있는데 이는 네안데르탈인 등 고대 인류가 사냥한 증거"라면서 "동굴은 인류와 동굴곰의 생활터전이었기 때문에 삶의 영역을 놓고 치열하게 싸울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유일하게 푸틴의 ‘차르 야망’에 ‘Nyet(아니오)’ 외친 네네츠 자치주

    유일하게 푸틴의 ‘차르 야망’에 ‘Nyet(아니오)’ 외친 네네츠 자치주

    강한 러시아를 만들어 차르란 평가를 듣고 싶어 안달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2036년까지 집권할 수 있도록 한 1일 개헌 국민투표가 78%란 높은 찬성률로 가결됐다. 장기 독재에 신작로를 깔아준 높은 지지율이 나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 무얼까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가운데 러시아 연방의 지방 행정조직 85개 가운데 딱 한 곳은 푸틴에 반기를 들었다고 로이터 통신이 3일 전했다. 그곳은 바로 북극 아래 네네츠 자치주다. 그야말로 순록 떼를 몰고 다니는 이들이 이 나라에서 유일하게 푸틴에 반대하는 깃발을 들어올린 것이다. 수도 모스크바로부터 1600㎞ 떨어진 곳인데 3만 7490명이 투표에 참여해 55%가 반대 표를 던졌다. 연초 크렘린이 개헌 국민투표 회부안을 만지작댈 때부터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주민들은 푸틴의 권력이 확고해지고, 이웃 아르칸겔스크와 합병되면 자신들의 고장에 대한 연방정부의 지원이 줄어들어 더 궁핍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두 주의 지사들은 지난 5월 13일 대략의 합병 일정을 합의해 서명했다. 9월 주민투표를 실시하는 방안은 취소했지만 여전히 주민들은 불안해 한다. 이번에 손질된 헌법 40곳 가운데 ‘러시아 영토 일부를 분리하는 행동과 행동 조장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조항도 이곳 주민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지역 기업인 타탸나 안티피나는 통신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사람들은 항의의 방법으로 (개헌 국민투표에) 반대 표를 던졌다. 이렇게 해서 모스크바 당국의 관심을 끌고, 여기에 우리도 살고 있다고, 우리도 의견이 있다고 말하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번주에 1만 5000명의 서명이 담긴 합병 반대 청원서를 들고 모스크바를 찾을 계획이라고 했다. 역시 반대 표를 던졌다고 밝힌 올가 본다레바는 지난 5월 이후 주민들이 계속 합병 반대 시위를 벌여왔다고 소개했다. 그녀는 소셜미디어 채팅 방을 통해 “매일 플래시몹 시위를 했고, 일인시위도 했고, 4일에는 자동차 행진 시위 등 지역 당국이 우리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게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극해 해변에 있는 정식 등록 유권자 32명인 볼롱가 마을에서는 모두 17명이 투표에 참여했는데 모두가 반대 표를 던졌다고 했다. 크렘린 대변인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지역 유권자들이 반대 표를 던질 권리가 있지만 이들은 “절대적인 소수”라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열린세상] 스타벅스, 세이렌의 유혹/황금주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열린세상] 스타벅스, 세이렌의 유혹/황금주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에스프레소 14잔을 한 번에 사서 텀블러에 받아 온 후 얼려 두고 물에 타 마신다.’ 난리가 난 스타벅스 사은품 레디백을 빨리 받는 방법이 온라인에서 전수되고 있다. ‘에스프레소 신공’이라 불린다. 에스프레소 신공을 구사해 레디백을 얻으려 아침 6시부터 스타벅스 매장으로 달려가는 스타벅스 팬은 자신을 ‘호구’라 지칭한다. 서울시민은 본사가 서울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재난지원금을 쓸 수 있다는 글이 온라인 카페에 올라오자 많은 회원은 신이 났다. 스타벅스, 말도 많고 탈도 많다. 1997년 미국에서 첫선을 보인 크리스마스 프로모션 종이컵은 순록과 크리스마스 장식품을 넣은 디자인으로 매년 스타벅스 팬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홀리데이 시즌 컵 디자인도 구설에 올랐다. 2015년, 빨간색 컵에 스타벅스 로고만 있는 단순한 디자인의 시즌 컵을 내놓았다. 이 ‘레드컵’에는 문화적 다양성을 포용하려고 크리스마스란 문구와 장식을 넣지 않았다고 한다. 곧 종교와 정치적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는 유세에서 스타벅스 보이콧을 제안하며, 보수 응집에 활용했다. 스타벅스 부사장 제프리 필즈는 반기독교가 아니라 단순성을 강조한 것이며 스타벅스는 소속감, 통합과 다양성을 위한 문화를 창출한다고 주장했다. 2016년에 한 번의 스트로크로 100명 이상의 인물을 그려 넣은 녹색 컵에 대해 당시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였던 하워드 슐츠는 통합의 상징이라고 했다. 하지만 트위터에서 스타벅스가 정치적 세뇌와 자유주의 편견을 퍼뜨리고 있다는 비난을 받았다. 2017년에는 온라인에서 동성애 논쟁이 벌어졌다. 홀리데이 시즌 컵에 스타벅스 세이렌 로고 주변으로 크리스마스트리와 선물상자 등의 그림이 있고 윗부분에는 맞잡고 있는 두 손이 그려져 있는데, 이것이 동성애를 뜻한다는 논란이다. 미국 사회에서 다양성과 보수 기독교계 간의 가치 충돌이 스타벅스 시즌 컵이라는 문화적 산물을 통해 점화되는 순간이다. 스타벅스는 가치와 문화의 전쟁터가 됐다. 가치와 문화 전쟁터가 된 스타벅스 컵에 비하면 우리나라 ‘레디백’은 마케팅 성공 사례 정도로 보인다. 커피 300잔을 주문하고 17개의 레디백만을 받아 간 일화로 스타벅스 레디백을 원하는 소비자를 폄훼할 필요는 없다. 레디백을 얻기 위한 그들의 노력을 무시할 필요도 없다. 마케팅 관점에서 보면 스타벅스는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 이미지에 걸맞은 사은품으로 소비자의 욕구를 끌어냈으니 성공한 판촉 행사라 볼 수 있다. 스타벅스 로고 세이렌이 유혹의 상징이듯이 소비자를 제대로 유혹했다. 우리나라는 유독 스타벅스 자체보다는 스타벅스 소비자에 대한 논란이 큰 듯하다. 스타벅스 된장녀 비난은 거의 사라졌다지만, 레디백을 무서워 들고 다니지 못하겠다는 푸념이 들린다. 스타벅스는 볼보를 몰고 도시에 살며 5달러짜리 커피를 마시는 미국 중산층 진보주의자로 의인화되며, 도시적 차가움과 세련미를 지칭하는 중산층 ‘어번 시크’(urban chic)를 상징한다. 아시아와 유럽에서는 스타벅스가 미국 문화의 아바타 역할을 했다. 대만의 연구에서도 소비자들이 미국 문화를 경험하고자 스타벅스를 찾는다고 밝혔으며, 스타벅스가 고전을 면치 못했던 프랑스에서도 누군가는 프라푸치노를 마시며 미국 스타인 킴 카다시안을 모방한다. 하지만 스타벅스가 펼친 공격적인 글로벌 확장은 지역 카페 문화를 파괴하는 문화 제국주의이며, 스타벅스 문화가 모호한 진보주의와 미국식 허세가 합쳐진 위선이라 비판받기도 했다. 스타벅스도 문화 아바타만으로는 부족했다. 각 지역 특성과 현지 소비자들의 필요와 욕구를 파악해 현지에 적응할 수밖에 없다. 파리지앵의 카페 문화는 뉴요커의 테이크아웃 문화와 다르므로 파리 스타벅스는 많은 좌석을 배치해야 했다. 영국 소비자들은 테이크아웃을 좋아해서 영국에는 드라이브스루와 테이크아웃 전용 스타벅스가 많다. 스타벅스가 한국에서 성공한 것도 ‘카페 공부족’ 수용과 현지화 전략이 먹혔기 때문이며 다이어리나 레디백 같은 사은품의 영향도 있다. 보통은 사은품을 선물로 주면 기분 나빠하겠지만, 스타벅스 사은품은 선물로 주고받을 정도로 스타벅스 팬들의 자부심도 크다.
  • 교보문고 도매行… 시장 고사 ‘걱정’ 유통 개선 ‘기대’

    교보문고 도매行… 시장 고사 ‘걱정’ 유통 개선 ‘기대’

    거대 도서 유통업체인 교보문고가 오프라인 서점에도 책을 공급하는 도매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로 하면서 서점가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중소 서점들은 환영 의사를 보였지만, 기존 도매업체들은 시장 고사를 우려하고 나섰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27일 “현재 일부 운영 중인 도매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며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지역 서점과의 판매망을 구축하는 작업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작은 서점들이 구하지 못하는 책을 좀더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교보문고가 현재 정한 서점 공급 마진율은 다른 업계보다 저렴한 5% 수준으로 알려졌다. 현재 일반 도매업체의 공급 마진율은 8% 안팎이다. 서점들은 또 기존 중소 규모 도매업체들에 비해 금전 거래가 투명해질 것으로 기대한다. 앞서 국내에서 가장 큰 도매업체였던 송인서적은 어음을 돌리다가 막지 못해 2017년 1월 도산했다. 반면 서점 매출 하락으로 침체한 도매업체들에는 교보문고 도매업 확대가 큰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14년 1630개에 이르던 도매업체는 2017년 1599개로 줄었다. 매출 역시 같은 기간 2조 7434억원에서 2조 6307억원으로 감소했다. 대한출판문화협회가 지난 24일 연 ‘교보문고 도매 진출, 어떻게 볼 것인가’ 주제 좌담회에서도 이해관계에 따라 서점가 의견이 갈렸다. 이날 당사자인 교보문고가 참석하지 않은 가운데 도매업체들은 맹비난을 이어 갔다. 황순록 한국출판협동조합 전무는 “독점 후엔 차별적 공급책으로 시장을 교란할 것”이라며 “기존 도매업체들이 줄도산할 수도 있다”고 걱정스러운 목소리를 냈다. 황종운 웅진북센 본부장은 “송인서적 부도 이후 수년째 도매 유통사들이 무한 경쟁을 하고 있고, 그러면서 입은 손해를 여전히 치유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럴 때 교보까지 뛰어들면 업체들은 고사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교보문고 도매업 진출을 제안한 중소 서점들은 환영 입장을 내놨다. 이종복 한국서점조합연합회 회장은 “서점 대상으로 조사를 해 보니 도매업체들이 구하지 못해 서점이 판매하지 못한 책이 30%에 이른다”면서 “도매업체들은 거래처 확보나 경쟁력 있는 공급 마진율 개선엔 관심이 없고, 그사이 중소 규모 서점은 사막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낙후한 도서 유통 시스템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박옥균 1인출판협동조합 이사장은 “예전 패러다임을 고집하며 밥그릇 싸움만 해선 안 된다. 수십년간 관행적으로 유지돼 온 불투명한 구조를 바꾸고 시대에 맞게 시스템을 개선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매머드 60마리 뼈가 우르르…2만 년 전 구석기인 집 발견

    [핵잼 사이언스] 매머드 60마리 뼈가 우르르…2만 년 전 구석기인 집 발견

    빙하시대 인류가 매머드 등의 뼈로 만든 가장 오래된 원형 구조물이 발견됐다. 영국 엑서터대 등 국제연구진은 러시아 코스텐키 유적지에서 2014년 매머드 뼈로 만든 원형 구조물을 발견하고 이듬해부터 3년간 발굴 조사에 들어갔다. 약 2만5000년 전 만들어진 이 구조물에서는 매머드 60여 마리 분량의 뼈를 비롯해 순록과 말, 곰, 늑대, 붉은여우 그리고 북극여우의 뼈도 다수 나왔다.이른바 ‘본 서클’(bone circle)로 불리는 이런 구조는 구석기인들이 추위를 피하기 위해 머물렀던 일종의 집으로 추정돼 왔다. 지금까지 러시아 서부 평원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에서 70개 정도 발견됐지만, 이곳은 그중에서 가장 오래된 곳인데다가 크기도 폭 12.5m 정도로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에서 남쪽으로 약 520㎞ 거리에 있는 이 유적지에서는 1960~1970년대에도 비슷한 구조물이 발굴돼 유적지에는 코텐스키 11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연구진에 따르면, 새로운 구조물에는 60마리가 넘는 매머드가 쓰였는데 구조물의 벽을 만드는 데 64개의 두개골과 51개의 아래턱이 활용됐고 내부 공간에도 드문드문 매머드 뼈가 사용됐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이 구조물에 있는 매머드의 뼈는 매머드의 공동묘지에서 훔쳐 온 것일 가능성이 크지만, 그중 일부는 직접 사냥한 것일 수도 있다고 밝히면서도 이런 구조물은 오랜 세월을 거치며 침전물에 의해 뭍혀 있었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본 서클은 현재 지표면보다 30㎝ 정도 밑에 있기 때문이다.또 연구진은 이 구조물에서 처음으로 그을린 나무와 풀의 잔해도 발견했다. 이들은 불에 탄 잔해는 당시 나무와 함께 풀을 불에 익혔다는 것을 의미하며 구석기인들이 초식동물을 뒤쫓아 어느 곳에 먹을 수 있는 식물이 있는지를 알아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 주저자로 참여한 엑서터대의 알렉산더 프라이어 박사는 “코스텐키 11 유적지는 당시 혹독한 환경에서도 구석기인들이 살았다는 보기 드문 사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당시 기후는 여름이 짧고 서늘했으며 겨울은 길고 추워 기온은 영하 20℃ 이하로 떨어졌던 것으로 추정된다. 7만5000~1만8000년 전 북유럽을 휩쓴 마지막 빙하시대는 2만3000~1만8000년 전쯤 가장 춥고 혹독한 단계에 이르렀다. 대부분 공동체가 이 지역을 떠날 수밖에 없었는데 이는 아마 생존을 위해 의존한 사냥감과 식물 자원의 부족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연구자들은 말한다.프라이어 박사는 “무엇 때문에 구석기 수렵채집인들이 이곳에 왔을까?”라고 물으며 “한 가지 가능성은 매머드와 인간이 이 지역에 집단으로 올 수 있었던 것은 드물게 겨우내 얼지 않은 물을 제공하는 자연적인 우물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이런 발견은 이 불가사의한 장소의 목적을 새롭게 밝혀준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고고학은 마지막 빙하기의 절정 동안 이 절박하고 적대적인 환경에서 우리 조상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를 우리에게 더 많이 보여준다”면서 “비슷한 위도에 있는 유럽의 대부분 본 서클은 이 시기에 버려졌지만, 이들 집단은 간신히 식량과 쉼터 그리고 마실 물을 찾아 적응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후가 점점 더 추워지고 더 살기 힘들어짐에 따라 이곳도 결국 버려졌을 것이라고 연구진은 말한다. 또한 이번 연구는 이 구조물의 활용 정도가 기존 구조물에서 나타나던 것보다 덜해 이런 구조물이 항상 주거지로만 이용되는 것이 아닐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 이곳에서는 또 300개가 넘는 작은 돌과 몇 ㎜ 크기의 부싯돌 부스러기가 발견됐는데 이는 구석기인들이 날카로운 도구를 만들 때 남은 파편일 가능성이 있다. 이런 도구를 가지고 구석기인들은 야생동물을 사냥하고 그 가죽을 벗기는 작업에 사용했을 것이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영국 고고학 학술지 ‘앤티쿼티’(Antiquity)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알렉산더 프라이어 등 / 앤티쿼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안녕? 자연] 툰드라·사바나 생태계 위험…기후변화로 관목지대 급증

    [안녕? 자연] 툰드라·사바나 생태계 위험…기후변화로 관목지대 급증

    기후변화 탓에 고온다습한 날씨가 빈번해짐에 따라 척박한 땅에서도 관목 등 나무가 자라는 곳이 급격히 늘면서 현지 동물의 서식지가 줄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에든버러대 마리아나 가르시아 크리라도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기후변화로 인해 고온다습한 날씨가 많아지면서 세계 토지의 약 40%를 차지하는 툰드라(북극권 동토지대)와 사바나(열대 초원지대)에서 관목 등 나무가 자라는 곳이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툰드라 등 척박한 땅에서 기후변화의 영향을 조사하는 여러 기관의 생태학자로 구성된 ‘팀 슈럽’의 일원이기도 한 가르시아 크리라도 박사는 동료 연구자들과 함께 매년 캐나다 유콘주의 허셜섬 공원을 방문해 기후변화가 야생동물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 식생의 변화를 관찰했다. 이들 연구자는 6개 대륙의 약 900개 지역에서 1000여건의 식생 변화에 관한 기록을 기온 및 강우 변화 자료와 비교 분석해 목본식물(나무)의 잠식이 지리적으로 그리고 기후변화 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게 확산하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이는 상대적으로 초본식물(풀)이 줄었음을 시사한다. 연구는 캐나다와 미국 그리고 그린란드의 북부 지역 외에도 북유럽과 러시아를 아우르는 툰드라 지대에서 급격한 기온 상승으로 지난 50년간 관목 등이 서식하는 지대가 20%까지 넓어졌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 아프리카 평야와 호주 아웃백(오지) 그리고 남미 건조지 등 사바나에서는 같은 기간 강수량이 증가함에 따라 이런 지대가 30%까지 넓어졌다. 이에 대해 가르시아 크리라도 박사는 “이 연구는 기후변화가 지구 전역에 걸쳐 광범위하게 영향을 주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광활하고 개방적이며 독특한 생물 다양성을 지닌 툰드라와 사바나의 극적인 변화가 세계 탄소 평형과 기후계를 급격히 바꿀 수 있다고 지적했다. 풀로 대표되는 초본식물이 있어야 할 곳에 나무로 대표되는 목본식물이 늘면서 탄소 저장량 변화에 영향을 줘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2℃ 이하로 유지하겠다는 파리협약의 목표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또 이런 변화는 툰드라의 순록과 사바나의 코끼리 등 다양한 동물이 서식하는 지역의 독특한 생물 다양성마저 바꿀 수 있다고 연구진은 경고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지구 생태학과 생물지리학’(Global Ecology and Biogeography) 최신호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코로나에 재선충병·구제역까지… ‘유행병과의 전쟁’ 나선 경북

    코로나에 재선충병·구제역까지… ‘유행병과의 전쟁’ 나선 경북

    경상북도가 각종 유행병과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급격히 확산되는 가운데 소나무재선충병, 구제역 등 사람은 물론 동식물을 위협하는 각종 유행병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거나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이들 유행병은 초기 방역작업을 완벽하게 하지 않으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퍼지기 때문에 도는 대대적인 방역·방제 전쟁에 나섰다. ●버스터미널 등 다중이용시설 집중 소독 경북도는 최근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빠르게 전염되는 코로나19에 대한 방역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확진환자 격리·치료에 도 전체 자원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도내 코로나19 확진환자는 지난 19일 영천, 청도에서 5명이 발생한 것을 시작으로 불과 5일 만인 이날 오후 4시 현재 200명으로 많이 증가했다. 23개 시군 가운데 16곳에서 확진환자가 발생, 지역사회로 전파되고 있다. 따라서 도는 정부로부터 코로나19 확진환자를 격리·치료할 수 있도록 포항·안동·김천 도립의료원 3곳을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받았다. 오는 28일까지 의료원 전체를 소개해 코로나19 환자를 수용해 치료할 계획이다. 또 코로나19 확진환자가 급증한 청도 대남병원을 확진환자 격리치료병원으로 전환, 국립정신건강센터 의료진과 호흡기내과 전문의 등을 투입해 코로나19를 진료한다. 대남병원에서는 이날 오후 4시 현재 총 111명의 확진환자가 나왔다. 이와 함께 도는 코로나19 방역에 예비비 등 150억원을 우선 투입하기로 했다. 시군도 최대한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 도내에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청도군은 지난 21일부터 대남병원 및 인근 지역을 집중 방역하고 있으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경로당을 비롯한 공공시설물 대부분을 폐쇄했다. 청도역과 군청에 열감지 카메라를 설치했고, 버스터미널 등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곳에는 방역·소독을 강화하고 있다. 다른 시군도 확진환자가 방문한 시설물을 잠정 폐쇄하는 한편 공공시설물을 긴급 방역하고, 담당 마을별 직원을 동원해 마스크 착용, 손 씻기, 외출 자제 등을 전화로 안내하고 있다.경북도는 ‘소나무 에이즈’라고도 불리는 재선충병과의 전쟁도 치르고 있다. 재선충병은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의 의해 빠르게 확산되고, 감염된 소나무는 치료약이 없어 100% 말라 죽는다. 도내 소나무재선충병은 2001년 구미시 오태동에서 처음 발생한 뒤 현재 18개 시군으로 확산됐으며, 감염 피해목만도 10만 6000여 그루에 달한다. 도는 재선충특별대책팀을 설치하는 등 적극 대응하고 있다. 우선 하루 1300여명의 방제인력을 투입, 매개충이 유충상태로 월동하는 다음달까지 피해 고사목 제거에 온 힘을 쏟고 있다. 특히 피해가 심각한 포항·경주·안동·구미시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1차 방제를 했고, 다음달까지 2, 3차례 반복 방제해 피해 고사목을 완전히 제거할 계획이다. 김택동 경북도 재선충특별대책팀장은 “4월부터는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가 이미 나무를 탈출하기 시작한 뒤라서 고사목을 치우는 방제는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또 문화재구역 등 주요 소나무림 1128㏊에는 예방나무주사 사업을 하고, 7522㏊에서는 항공 및 지상방제를 한다. 재선충병 감염목의 무단 이동 차단을 위해 주요 도로변에 단속초소 14곳도 운영된다. 아울러 시군 산림공무원과 산림병해충 예찰방제단을 총동원해 소나무류 반출금지구역 내 목재 취급업체 및 난방용 화목 사용 농가를 수시 점검한다. 단속되면 관련 법에 따라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는다. 재선충은 선충이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의 몸에 기생하다가 성충으로 자란 솔수염하늘소가 소나무 잎을 갉아먹을 때 나무 속에 침입해 소나무를 말라 죽게 하는 병이다. 도는 가축방역에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구제역,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등 가축전염병이 기승을 부릴 수 있기 때문이다. ASF는 지난해 9월 파주에서 첫 발생한 이후 전국으로 확산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7일 강원 화천군 간동면의 광역 울타리 밖에서 포획된 야생 멧돼지에서 ASF 바이러스가 처음 검출되면서 양돈 농가로의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광역 울타리는 야생 멧돼지의 남하를 통한 ASF 확산을 막기 위해 경기 파주부터 강원 고성까지 접경지역의 동서를 가로질러 설치한 울타리다.●돼지열병 남하 대비 거점 소독시설 운영 이에 전국 3위 규모의 양돈지역인 경북도는 지난해 9월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해 24시간 가동하고 있다. 울릉을 제외한 22개 시군에 거점소독시설을 운영해 축산차량이 오갈 때 소독하도록 하고 양돈농가가 밀집한 단지 입구에는 통제초소를 설치했다. 도내 양돈 농가 740여곳에는 담당관을 지정해 전화 예찰을 강화하고 24시간 비상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농가 자체 방역도 강화하고 취약 농가에는 소독을 지원하는 한편 다른 시도의 분뇨 도내 반입을 금지했다. 이와 함께 ASF의 매개체로 알려진 야생 멧돼지의 농장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엽사 759명으로 포획단을 구성해 집중 포획하고 있다. 김규섭 경북도 동물방역과장은 “ASF는 치사율 100%인 바이러스 출혈성 돼지 전염병이지만 구제역과 달리 예방 백신이 없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구제역 유입 방지를 위해 특별방역 대책도 추진한다. 중국과 미얀마 등 인접 국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데다 최근 인천 강화 소 사육농장에서 구제역 감염(NSP) 항체가 잇따라 검출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도는 지역의 모든 소와 염소에 백신접종을 하는 등 방역대책을 강화했다. 도축장과 가축분뇨, 사료공장 등 축산시설도 매달 환경검사를 한다. 축산농가들에 모임과 구제역 발생 국가 방문을 자제하고 축산물 불법 반입을 금지하는 등 예방 대책에 적극적으로 협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소, 돼지, 양, 염소, 순록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우제류 가축에 발생하는 급성전염병으로, 일단 감염되면 고열증상을 보이다 증세가 심해지면 죽는다. 도는 전국에서 AI 항원 검출이 잇따라 철새도래지 차단 방역도 강화했다. 구미 해평, 포항 형산강, 김천 감천, 안동 낙동강, 영천 자호천, 경산 금호강 남하교·하양교 등 철새도래지에 대해 방역 차량을 총동원해 매일 소독하고 있다. 철새도래지 인근 농가 예찰과 방역에도 힘을 쏟고 있다.●철새도래지 AI 차단 방역도 대폭 강화 축산농가뿐만 아니라 축산차량 출입으로 오염 가능성이 높은 도계장, 거점 소독시설, 통제초소, 계란 유통센터 등 관련 시설도 소독하고 있다. 경북에서는 경산시 금호강을 비롯해 도내 철새도래지 278곳에서 야생조류 분변을 채취해 검사한 결과 모두 저병원성 AI로 확진됐다. 그렇다고 철새가 돌아가는 시기인 다음달 중순에서 하순까지 절대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도내에서 각종 유행병의 확산 및 유입 차단을 위한 전선이 확대되면서 갈수록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피해 최소화를 위해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고 있으나, 지역민들의 각별한 협조가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히 요청된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의 이동이 병의 확산 요인이 되는 만큼 관계 당국의 통제 및 행동요령 준수 등에 적극 협조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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