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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이어 굽어살피소서…전세계 ‘집콕 부활절’ 당부

    신이어 굽어살피소서…전세계 ‘집콕 부활절’ 당부

    전세계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고난주간은 역사상 가장 한산했던 것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AP통신은 성금요일을 맞은 10일(현지시간) “일반적으로 세계각지에서 온 수만명의 순례자들이 예수의 발자취를 뒤따라 밟는 이때에 주요 성지순례가 금지됐다”고 전했다. 대중집회가 금지된 상태에서 전세계 국가들의 올해 성금요일은 어느 때보다 조용하면서도 무거운 분위기 속에 지나가고 있다. 기독교와 천주교의 가장 큰 축제인 12일 부활절을 앞두고 전세계 주요 국가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재차 강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바티칸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부활절 미사를 비롯해 주요 고난주간 일정을 온라인으로 진행한다고 밝힌 상태다. 이에 따라 성금요일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십자가의 길’ 행진 등 모든 대중집회는 취소됐다. 지난해 화재로 파괴된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도 올해 성금요일 관련 일정을 비공개로 진행했다. 정부의 이동금지령에 따라 집회가 금지됐고, 화재 이후 재건 중인 성당 내부의 안전 문제도 고려됐다는 게 AP의 설명이다. 미셸 오페티 파리 대주교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고뇌와 죽음을 뿌리고 있는 상황에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시아 최대 천주교 국가인 필리핀도 수백만명의 인파가 모이는 ‘검은 예수상’ 행진을 올해 취소했다. 각국은 부활절이 맞물린 이번 주말 집밖을 나서지 말 것을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이탈리아는 당초 13일까지 내렸던 봉쇄 조치를 최소 2주 연장하기로 했다. 주춤하던 확산세가 부활절을 앞두고 다시 늘어나는 등 안 좋은 징조가 보였기 때문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부활절 연휴 기간 이동 제한을 당부했다. 미국은 부활절을 기점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적용을 해제하려다가 한달 더 연장한 상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조선인 소녀를 위한 투쟁…일본의 양심이 움직였다

    조선인 소녀를 위한 투쟁…일본의 양심이 움직였다

    인간의 보루/야마카와 슈헤이 지음/김정훈 옮김/소명출판/360쪽/1만 7000원 “일본 가서 일하면 공부도 할 수 있다”는 말에 속아 바다를 건넌 이들을 기다린 것은 군수공장의 가혹한 노동이었다. 1944년 12월 7일에는 도난카이 지진으로 공장 건물이 무너져 6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아시아 태평양 전쟁이 한창이던 때 일본에 건너간 14~16세 소녀 300여명. 이들의 이름은 ‘조선반도 여자정신대 근로봉사대’다.‘인간의 보루’는 일본인 작가 야마카와 슈헤이가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유가족 김봉곤씨와 만나면서 겪은 일을 그린 에세이다. 평범한 일본인이었던 저자가 김씨를 통해 조선여자근로정신대를 알게 되고, 일본의 잘못을 이해하기까지 과정을 담았다. 건설회사에서 일하던 저자는 1992년 제주도 골프여행에서 김씨를 만났다. 김씨에게 들은 이야기는 저자를 움직였다. 그의 동생 순례는 1944년 도난카이 지진으로 14살 생을 마감했다.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녀들은 해방 후 고국에 돌아왔지만, 한 푼도 손에 쥐지 못했고 일본에 다녀왔다는 이유만으로 파혼·이혼당하는 일도 잦았다. 저자는 유가족과 이들을 지원하는 일본 나고야 지원회에 동참해 1999년 일본과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 참여했다. 이 과정이 소설만큼 극적이다. 일본인 저자와 한국인 김씨가 서로를 이해하고 우정을 쌓는 부분도 인상적이다. 잘못된 과거를 바로잡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는 주장이 책 전반에 잘 녹았다. “일본인이지만, 이 싸움에 참가하는 것이야말로 나 자신이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보루”라는 저자의 말은 일본뿐 아니라 우리에게도 큰 울림을 준다. 대한민국 대법원은 2018년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한 근로정신대 소송에서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유가족과 나고야 지원회가 일본과 미쓰비시중공업에 낸 소송은 ‘한일조약의 청구권협정에 의한 배상·보상 문제 해결’을 이유로 1심과 항소심에서 모두 기각됐다. 조만간 나올 일본 최고재판소의 판결이 주목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코로나19를 입에 올리기만 해도 잡혀가는 나라가 있다?

    코로나19를 입에 올리기만 해도 잡혀가는 나라가 있다?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코로나19를 입에 올리기만 해도 경찰에 체포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경없는기자회(RSF)는 31일(현지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정부가 공공장소에서 코로나19를 입 밖에 꺼내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길거리와 버스정류장 등에서 코로나19나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에 대해 이야기하면 사복경찰에 잡혀갈 수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것으로도 체포될 수 있다고 RSF는 전했다. 투르크메니스탄 국영 언론에서 코로나19라는 표현이 사라졌고 학교, 병원, 직장 등에 배포하는 책자에서도 코로나19가 삭제됐다고 설명했다. RSF는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이 코로나19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으며 투르크메니스탄 국민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dpa통신은 투르크메니스탄 국영 통신사가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단어를 지난주에 마지막으로 사용한 뒤로는 해당 단어를 일절 보도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투르크메니스탄 외교부는 2주 전 이란으로 의료진을 파견한다고 발표한 성명에서 코로나19를 언급했으며, 보건부 홈페이지에는 코로나19와 관련된 내용이 전무하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단 1명도 나오지 않았다고 보고한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다. 그러나 투르크메니스탄은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집계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4만 4000명 이상이 나온 이란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이란에서는 코로나19 발생 초기 성지 순례객을 중심으로 전파가 확산된 바 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종교가 국가 운영에 간섭하지 않는 세속 국가지만, 주민 대부분 무슬림이다. 다만 시아파 맹주인 이란과 달리 투르크메니스탄의 무슬림들은 수니파가 대부분이지만 시아파 신도들도 일부 있다. 투르크메니스탄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우즈베키스탄, 아프가니스탄에서도 이날까지 각각 172명, 17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미국 컬럼비아대 알렉산더 쿨리 교수는 이번 일이 표현의 자유, 언론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 투르크메니스탄에서는 있을 법한 일이라고 분석했다. 쿨리 교수는 투르크메니스탄 정부가 코로나19 이후 닥쳐올 경제적 여파를 염두에 두고 통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고 미국 공영라디오 NPR이 전했다. RSF가 평가한 2019년 세계언론자유지수에서 최하위를 차지한 투르크메니스탄은 전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노동시인의 일갈 “민주화되었으니 개소리하지 말랍니다”

    노동시인의 일갈 “민주화되었으니 개소리하지 말랍니다”

    ‘현관문을 나서는데 전화벨이 울린다/올 필요 없답니다 민주화가 되었답니다/민주화되었으니 흔들지 말랍니다/민주 정부 되었으니 전화하지 말랍니다/민주화되었으니 개소리하지 말랍니다//이렇게 한심한 시절의 아침에 겨울비 온다/어깨에 머리에 찬비 내린다 배가 고파온다/이제 나도 저기 젖은 겨울나무와 함께 가야 할 곳이 있다’(48~49쪽, 시 ‘겨울비’ 일부) 한국 노동시를 대표하는 백무산(65) 시인이 열 번째 시집을 냈다. ‘이렇게 한심한 시절의 아침에′(창비)다. 대기업 공장노동자 출신의 시인은 1984년 무크지 ‘민중시’로 데뷔한 이래 줄곧 노동자들의 삶과 의식을 대변해왔다. 시작 36년을 맞는 시인은 그간 노동 현실 뿐 아니라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근원적 비판이나 생태 문제 등으로 시 세계의 폭을 넓혀 왔다. 가령 이번 시집에서는 특히 시간에 대한 남다른 통찰과 전복적 사고를 보여준다. 그는 ‘혁명의 시간’에 대한 깊은 사유를 통해 ‘정지의 힘’을 예찬하면서 이것이야말로 “무엇을 하지 않을 자유”와 “무엇이 되지 않을 자유”(58쪽, 시 ‘정지의 힘’ 일부)를 찾는 길이라고 말한다. ‘이렇게 한심한 시절의 아침’에 저항하는 방법도 그와 다름 없을 것이다.출판사와의 인터뷰에서 시인은 현실 정치는 소모적인 일상, 스스로를 소외하는 지친 삶에 기생하고 그러한 현실을 재생산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학인이 그러한 제도권 정당정치에 자신의 정치적 의지를 위임하고, 수동적으로 동원되는 일은 문학정신에도 어긋난다는 생각”이라고 강력하게 비판한다. 시인 자신은 향후 삶의 계획에 대해 “별 수 없는 삶을 살아갈 것”이란다. ‘죄 없는 자들일수록 더 많이 참회하고/적게 먹는 자들이 더 많이 감사하고/타락하지 않은 자들이 더 많이 뉘우치고/힘들여 사는 자들일수록 고행의 순례길을 떠나고/적게 살생한 자들이 더 많이 속죄한다는//사실을 깨닫게 되었지만/그것이 나에게 아무런 감동을 주지 못했다’(20쪽, 시 ‘히말라야에서’ 일부) 그가 ‘별 수 없는 삶’ 속 열 권의 시집을 낸 지난 36년이, 그에게는 무감동이라지만 읽는 이에게는 묵직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132쪽. 9000원.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임영웅, 힘들었던 과거 고백 “돈 없어 병원도 못 갔다”

    임영웅, 힘들었던 과거 고백 “돈 없어 병원도 못 갔다”

    ‘미스터트롯’ 진(眞) 임영웅이 MBC ‘라디오스타’에서 안타까운 과거를 고백한다. 그는 돈이 없어서 병원도 못 갔던 사연을 털어놓으며 당시 도움을 줬던 고마운 인연을 언급해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오는 4월 1일 방송되는 MBC ‘라디오스타’는 임영웅, 영탁, 이찬원, 장민호가 출연하는 ‘오늘은 미스터트롯’ 특집으로 꾸며진다. 임영웅은 ‘내일은 미스터트롯’에 출연, ‘바램’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등 흔들리지 않는 실력과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리는 목소리로 화제를 모았다. 결국 그는 최종 순위 발표식에서 영예의 1위 진(眞)을 차지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임영웅은 ‘미스터트롯’ 우승 후 달라진 주변 반응을 전한다. 하루에도 수백 통의 전화가 와 핸드폰을 열기 두려울 정도라고. 게다가 연락 온 사람들이 하나같이 모두 ‘신발’을 찾았다고 전해 웃음을 터트린다. 임영웅은 인기에 힘입어 고향 포천시의 홍보대사에 위촉되기도. 팬들은 임영웅의 발자취를 따라 포천 성지순례를 돌며 화제를 모았다. 특히 그중에는 모두가 아는 유명 연예인까지 포함되어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그런가 하면 임영웅이 “약 살 돈도 없었다”며 힘들었던 과거를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사고로 다쳤지만 돈이 없어 병원도 못 갔다고. 이런 그를 정성스레 치료해준 사람이 있다고 밝히며 고마운 마음을 전해 분위기를 훈훈하게 물들였다.마지막으로 임영웅이 ‘노잼 탈출’을 선언해 관심을 집중시킨다. ‘라디오스타’를 위해 준비한 특급 개인기를 대방출한 것. 김구라도 “재주가 많네~”라며 인정했다고 알려져 기대를 모은다. 한편, MBC ‘라디오스타’는 오는 4월 1일 오후 11시 5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경북 신규 확진 7명 중 6명 해외입국자…신천지 진정되자 역유입

    경북 신규 확진 7명 중 6명 해외입국자…신천지 진정되자 역유입

    31일 경북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7명 중 6명이 해외 입국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천지교회, 요양원 등 국내를 중심으로 집단 발생한 코로나19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었으나 해외 역유입 사례가 늘고 있는 것.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확진자가 전날보다 7명 늘어 1250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 7명 중 6명이 해외 입국자이며, 1명은 경산시 서요양병원에서 발생했다. 서요양병원 확진자는 모두 51명으로 증가했다. 김천시에서는 미국에서 귀국한 20대 여성과 호주 국적의 30대 여성 등 해외 입국자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구미시에서는 체코를 다녀온 20대 남성이 확진으로 판명됐으며, 포항시와 청송군, 영양군에서도 해외 입국 감염자가 1명씩 나와 지금까지 경북의 해외 입국 확진자는 모두 13명으로 늘어났다. 확진자 1250명을 장소 또는 원인별로 크게 분류하면 신천지 관련 473명, 청도 대남병원 116명, 봉화 푸른요양원 68명, 경산 서요양병원 51명, 성지순례 29명, 칠곡 밀알사랑의집 25명, 해외유입 13명, 조사 중 475명이다. 지역별로는 경산 614명, 청도 142명, 봉화 70명, 구미 64명, 포항 51명, 칠곡 안동 각 49명, 의성 경주 각 43명, 영천 36명, 성주 21명, 김천 19명, 상주 15명, 고령 8명, 군위 예천 각 6명, 영주 5명, 문경 영덕 청송 영양 각 2명, 울진 1명이다. 전날 사망자는 나오지 않아 누적 42명을 유지하고 있고 32명이 완치돼 누적 완치자는 758명으로 늘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경북서 코로나19 확진자 2명 숨져…국내 사망자 총 150명

    경북서 코로나19 확진자 2명 숨져…국내 사망자 총 150명

    경북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 2명이 사망했다. 28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16분께 동국대 경주병원에서 치료 중이던 78세 여성이 숨졌다. 의성 주민인 그는 지난달 19일 성지순례 확진자와 함께 성당 미사를 본 뒤 같은 달 27일 확진 판정을 받아 동국대 경주병원 음압병실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췌장암 말기 상태였으며 혈압·당뇨약을 복용했다. 보건당국은 직접 사인은 코로나19, 부가적인 사인은 췌장암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0시 22분께는 동국대 경주병원에서 85세 여성이 숨졌다. 청도 주민인 이 여성은 지난 2일 마을 주민들과 농사일을 하던 중 확진자와 접촉해 검사를 받은 뒤 8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이튿날 안동의료원에서 치료받다가 21일 동국대 경주병원으로 이송됐다. 기저 질환으로 고혈압, 당뇨, 만성기관지염을 앓았다. 이로써 경북지역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는 41명, 국내 전체 사망자는 150명으로 늘었다. 한편 28일 0시 기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동일 시각 대비 146명 증가한 9,478명으로 집계됐다. 완치를 의미하는 격리해제 수는 283명 증가해 지금까지 4,811명이 격리해제됐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민주당 ‘의원꿔주기’ 꼼수에 정의당 네번째 칸

    민주당 ‘의원꿔주기’ 꼼수에 정의당 네번째 칸

    시민당 정당 투표용지 세 번째 전망정의당 “민주당 통합당 정치 파괴행위에 면죄부”통합당 30일까지 ‘의원꿔주기’ 이어갈 예정4·15 총선 후보 등록 마감날인 27일 더불어민주당의 ‘의원 꿔주기’로 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비례대표를 뽑는 정당 투표용지 세 번째 칸을 차지하게 됐다. 시민당에 자리를 뺏긴 정의당은 “민주당이 미래통합당의 정치 파괴행위에 면죄부를 줬다”며 반발했다.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연석회의 직후 ‘윤일규 의원까지 8명이 (시민당으로) 가는 것이 맞나’라는 질문에 “네. 저희는 그 정도로 마감한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에서 시민당으로 이적을 결심한 의원들은 이종걸·신창현·이규희·이훈 등 지역구 의원 4명을 비롯해 심기준·제윤경·정은혜 등 비례대표 의원 3명 등 총 7명이었다. 공직선거법은 지역구 의원이 5명 이상이거나 직전 선거에서 3% 이상 득표한 정당들을 대상으로 우선 ‘전국적으로 통일된 기호’를 부여한다. 전날까지 지역구 4석을 확보했던 시민당이 정의당(6석)에 앞선 번호를 받으려면 지역구 의원 1명이 더 필요했다. 이에 민주당 일부 지도부는 지역구 불출마 의원 중심으로 설득을 이어갔고, 윤 의원이 시민당으로 이적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비례대표를 뽑는 정당 투표용지에는 독자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는 민주당과 통합당을 제외하고 민생당(20석), 미래한국당(17석), 시민당(8석), 정의당(6석) 순으로 위치할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은 즉각 민주당이 ‘내로남불’이라는 단어에 면죄부를 줬다고 비판했다. 김종철 정의당 선대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통합당의 의원꿔주기를 맹비난하던 민주당이 의원꿔주기를 따라하는 모습을 보면서 국민들이 얼마나 한심해할지 짐작이 된다”며 “고작 정의당보다 한 칸 위에 위성정당 시민당을 올리기 위해 체면을 다 버리면서까지 이런 일을 하니 더욱 한심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통합당도 후보 등록 시작날인 전날 밤 의원총회를 열어 김규환·김순례·김승희·김종석·문진국·송희경·윤종필 등 비례대표 의원 7명의 제명을 의결했다. 앞서 미래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긴 10명을 포함해 미래한국당 의원은 총 17명이 됐다. 통합당은 선거보조금(440억) 지급날인 30일까지 ‘의원 꿔주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원내교섭단체 기준인 의석 20석을 채우면 수십억원을 추가로 받을 수 있어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6시 후보 등록이 마감한 시점을 기준으로 정당별 원내 의석수대로 기호를 확정한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7명 더 꿔준 통합당, 비례 2번 꿰찬 미래한국당

    7명 더 꿔준 통합당, 비례 2번 꿰찬 미래한국당

    민주, 원혜영·손금주·윤일규 등 접촉 시민당에 보낼 ‘지역구 1인’ 추가 골몰 미래한국당 3명 추가 땐 교섭단체로4·15 총선 후보자 등록 마감일이자 비례투표 순번 부여 기준일인 27일을 하루 앞둔 26일, 유리한 순번을 차지하기 위한 각 당의 막판 꼼수 경쟁은 치열하게 전개됐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낳은 유례없는 촌극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 지역구 의원 4명과 비례의원 3명에 대한 이적을 결정한 데 이어 ‘마지막 퍼즐’을 풀어줄 지역구 의원 1명을 찾기 위해 분투했다. 지역구 의원을 1명 추가해야 공직선거법상 통일 기호 부여 대상인 ‘지역구 의원 5명’이란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기준을 충족시키면 시민당은 정당투표 용지에서 현재 6석인 정의당을 제치고, 민생당(20석), 미래한국당(10석)에 이어 셋째 칸을 차지하게 된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이적 설득을 위한) 접촉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적 의원이) 좀 더 있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당 지도부는 불출마를 선언한 뒤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은 원혜영 의원 외에 손금주·윤일규 의원 등의 이적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적이 결정된 의원들은 27일까지 시민당에 입당할 예정이다.통합당은 이날 늦은 밤 의원총회를 열어 김규환·김순례·김승희·김종석·문진국·송희경·윤종필 등 비례의원 7명의 제명을 의결했다. 이들은 27일 미래한국당에 입당한다. 이로써 현역의원 17명이 된 미래한국당은 비례투표 두 번째 순번을 확고히했다. 지역구 의원 3명 이상이 27일까지 추가 탈당해 미래한국당에 입당할지도 주목된다. 원내교섭단체 기준인 의석 20석을 채우면 30일 선거보조금 지급일에 수십억원을 추가로 받을 수 있어서다. 선거보조금 440억원 중 절반인 220억원은 교섭단체끼리 우선 나누는데 민주당, 통합당, 민생당과 함께 이 금액을 나눠가질 수 있다. 당내에서는 윤상직·최교일·정종섭 등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들이 거론된다. 한편 이번 총선의 비례대표 투표용지는 역대 최장 길이가 될 전망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정당은 50곳에 이른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통합당, ‘미래한국 이적’ 현역 7명 제명…“한국당, 현역 늘리기”

    통합당, ‘미래한국 이적’ 현역 7명 제명…“한국당, 현역 늘리기”

    4·15 총선을 3주 앞두고 미래통합당이 26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소속 비례대표 의원 7명을 대거 제명했다. 이는 통합당의 비례대표 전담 위성·자매 정당인 미래한국당의 현역 의원 수를 늘리기 위한 조치로 전해졌다. 무소속이 된 해당 의원들이 27일 한국당에 입당하면 한국당 현역 의원은 10명에서 17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날 밤 9시부터 시작된 의총에서 제명이 의결된 의원은 김규환, 김순례, 김종석, 문진국, 윤종필, 김승희, 송희경 등 7명이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이들 7명의 제명안이 처리됐다. 이분들은 모두 한국당으로 가게 된다”고 밝혔다. 그동안 통합당과 한국당 양당 지도부는 이들을 상대로 이적 설득 작업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은 당초 통합당으로부터 현역 의원을 파견 받아 최소 15석, 최대 20석을 만들 계획이었다.통합당이 통합당에서 한국당으로 무더기로 현역 의원을 파견하는 것은 한국당의 정당투표 용지 순번과 선거보조금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범여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 의원 파견을 진행하고 있어서 이보다 더 많이 의원을 파견함으로써 한국당이 시민당보다 투표용지에서 더 높은 순번을 받게 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한국당 소속 현역 의원이 17명이 되면 정당투표 용지에서 민생당(21석)에 이어 두번째 칸을 차지하게 된다. 이는 민주당과 통합당이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원내 2당인 통합당과 한국당의 유사점이 생겨 선거운동이 수월해질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통합당은 지역구 투표 용지에서 민주당에 이어 기호 2번으로 두번째 칸을, 한국당도 정당투표 용지에서 두번째 칸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또 한국당이 현역 의원 20명을 확보해 교섭단체 지위를 얻으면 오는 30일 지급되는 선거보조금을 50억원 이상 추가로 받을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통합당에서 27일에도 지역구 의원 3명 이상이 추가로 탈당해 한국당에 입당할지 주목된다. 당내에서는 윤상직·최교일·정종섭 등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지역구 의원들의 추가 이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추가 이적이 이뤄져 20석을 달성할 경우, 투표용지 두번째 자리는 확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인도 총리 “3주간 전국 봉쇄” 발표하자 한밤중 사재기 광풍

    인도 총리 “3주간 전국 봉쇄” 발표하자 한밤중 사재기 광풍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13억 5000만명으로 세계 두 번째 인구 대국에 3주 동안 봉쇄령이 내려졌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24일(이하 현지시간) 밤 TV연설을 통해 “오늘 자정(한국시간 25일 오전 3시 30분)부터 21일 동안 전국에 봉쇄령을 발효한다”며 “전문가들에 따르면 코로나19와 싸우려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매우 중요하다. 앞으로 21일 동안 잘 대응하지 못하면 21년 뒤로 후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봉쇄 기간에 제발 집에 머물러 있으라”며 “밖으로 나오면 코로나바이러스를 갖고 들어가게 된다”고 경고했다. 앞서 인도 연방·주 정부는 전날 밤 전국 30개 주·연방 직할지와 606개 지구(district,시·군과 비슷한 개념)에 봉쇄령을 시행했다. 이 나라에는 28개 주와 8곳의 연방 직할지, 728개 지구가 있다. 전날 오전까지 봉쇄령이 내려진 지구는 80여개였는데 하루 만에 606개로 늘렸다가 다음날 아예 전국 봉쇄령이 내려졌다. 델리 등 상당수 주는 주 경계를 폐쇄, 주 간 이동도 통제했다. 인도의 확진자는 엄청난 인구에 견줘 아직은 극히 미미한 519명에 머무르고 10명 밖에 사망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며칠새 눈에 띄게 감염자가 늘고 있다. 이날은 전날보다 130여명이 늘었다. 그런데 저녁 모디 총리의 연설 뒤 델리와 금융 중심지 뭄바이에서는 오히려 주민들이 생필품 공급 부족을 우려해 약국과 슈퍼마켓 등에 장사진을 쳤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델리의 샤카르푸르 지구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주인은 “평생 이런 혼란은 본 적이 없다. 쌀, 밀가루, 빵, 비스킷, 식용유 등이 모두 품절됐다”고 말했다. 이에 모디 총리가 급히 트위터에 글을 올려 정부당국이 생필품 공급에 만전을 꾀하고 이동제한 기간에도 생필품 구입에 필요한 외출은 허용할테니 사재기에 나서지 말라고 호소했다. 회견 뒤 40여분 만의 일이었는데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의 공중보건 전문가 라마난 랙스미나라얀은 인도 인구의 20%인 3억명 가까이가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당초 인구의 60%인 8억명이 감염될 수 있다고 봤으나 봉쇄령 확대 등 강력한 통제책을 감안해 전망을 보수적으로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60% 감염 시나리오는 인도가 이탈리아, 이란 등의 감염 패턴을 따라갈 경우 발생할 수 있는 규모”라며 “미국, 영국 등 다른 나라의 감염 패턴을 따라가면 20% 감염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집중치료 병상만 600만~800만개를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지금까지 남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것은 인구 2억의 파키스탄으로 국경을 마주한 이란에서 순례객이 대거 돌아오면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전날보다 80여명이 늘어 958명으로 집계됐다. 스리랑카(102명), 아프가니스탄(42명), 방글라데시(39명), 몰디브(13명), 네팔(2명), 부탄(2명) 등에서도 감염자가 나왔다. 스리랑카는 통행금지령을 발동했고, 파키스탄도 인구가 가장 많은 펀자브주와 신드주 1억 6000만명에 봉쇄령을 내렸다. 네팔 정부도 이날 오전 6시부터 31일까지 국가 봉쇄령을 발동했고 방글라데시도 마찬가지여서 인도를 비롯해 남아시아의 멈춰선 인구만 20억명에 이른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인도 첫 한국 사찰 ‘부다가야 분황사’ 착공식 무기한 연기

    국내 불교계가 인도에 처음 건립하는 사찰로 관심을 모았던 ‘부다가야 분황사’ 착공식이 무기한 연기됐다. 전 세계로 급속히 확산 중인 코로나19 때문이다. 17일 불교계에 따르면 분황사 건립 실무를 맡고 있는 조계종 직할교구는 이달 말로 예정됐던 분황사 착공식을 무기한 연기했다. 당초 착공식은 이달 26~31일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비롯해 종단의 주요 소임자 100여명이 부다가야 현지를 직접 방문해 성대하게 열릴 예정이었다. 분황사 건립은 조계종이 현재 공 들여 추진 중인 ‘백만원력 결집불사’의 첫 성과로 꼽힌다. 조계종은 현지 법인과 협력해 빠르게 건축 절차를 밟는 등 착공을 서둘러 왔지만 극성을 부리는 코로나19 탓에 현재 현지 법인과 공사 진행, 착공식 일정 등을 다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분황사는 청하문도회가 부다가야 지역 내 30억원 상당의 2000평 부지를 희사하고 두 명의 불자가 건립 비용 50억원을 쾌척해 세워지게 됐다. 인도의 부처님 깨달음 성지인 부다가야에 처음 들어서는 한국 사찰로 2022년 완공되면 대웅전과 요사채, 수행 공간, 성지 순례객을 위한 숙소가 들어서며 명상 및 수행지도자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공천에서 사라진 ‘선거의 여왕’ 입김

    공천에서 사라진 ‘선거의 여왕’ 입김

    이번 4·15 총선은 1998년 대구 달성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이후 줄곧 총선판을 흔들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을 볼 수 없는 첫 총선이다. 더욱이 미래통합당과 그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공천자 명단에서 박 전 대통령 측근들의 이름을 거의 찾아볼 수 없어 이젠 ‘선거의 여왕’이었던 박 전 대통령의 흔적마저 지워지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박 전 대통령은 통합당이 TK(대구·경북) 공천 결과를 내놓기 바로 직전인 지난 4일 ‘옥중서신’을 전격 발표하며 총선판 복귀를 노렸다. 박 전 대통령은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모두가 힘을 합쳐 달라”며 보수집결을 강조했고, 이로 인해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통합당 지도부가 친박(친박근혜) 인사들을 배려한 공천을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대표적 친박계인 김재원 정책위의장을 현 지역구인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에서 빼내 험지인 서울 중랑을 경선으로 보냈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김순례, 김한표, 윤상현, 이주영 의원 등은 줄줄이 컷오프(공천배제)됐다. 황 대표는 ‘힘을 합치라’는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에도 불구하고 태극기 시위 세력인 자유공화당과의 연대를 거부했다. 미래한국당 역시 비례대표 공천에서 박 전 대통령 최측근이자 옥중편지를 배달한 유영하 변호사를 탈락시켰다. 통합당의 한 의원은 “보수진영이 다시 분열되는 사태를 막으려면 박 전 대통령의 영향력으로부터 자유로워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가 공천에 반영되지 않은 건 ‘박근혜와 연결되면 손해’라는 분위기가 반영된 것”이라며 “선거의 여왕이라는 타이틀도 최순실 사태가 터지기 전까지 유효했지 이제는 박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다시 발휘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이란, 성지순례 고집하는 종교계에 몸살…성지 진입 시도 충돌

    이란, 성지순례 고집하는 종교계에 몸살…성지 진입 시도 충돌

    이란 당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성지 순례를 금지하자 일부 보수 종교세력이 성지에 진입을 시도하며 경찰과 충돌했다. 이란 당국은 16일(현지시간) 종교도시 마슈하드의 이맘 레자 영묘, 곰의 파티마 마수메 영묘, 잠카란 모스크, 테헤란 이맘 호메이니 영묘 등 이란의 대표적인 시아파 이슬람 성지 4곳의 문을 닫고 성지순례를 당분간 허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란에서 주류를 이루는 시아파에서 이맘은 가장 숭모하는 최고 종교지도자를 부르는 명칭이다. 이란 당국은 지금까지 성지 방문을 자제해 줄 것을 호소했지만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자 이란력으로 새해 연휴(춘분)에 성지 순례객이 몰려들 것을 우려해 입장을 전면 금지했다. 이란 경찰은 성지 입구 주변을 간이벽으로 차단해 방문객의 접근을 막았다. 그러나 보수적 성향의 신도들은 이를 두고 보지 않았다.성지 방문이 불허되자 16일 밤 마슈하드 이맘 레자 영묘 앞에 시민 수십명이 모여 입구로 가는 길에 설치된 간이벽을 부수고 영묘 진입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물리적 충돌도 빚어졌다. 현지 언론들은 이들 시위대가 종교성이 강한 보수 성향의 시민이라고 보도했다. 이 장면이 찍힌 동영상을 보면 이들은 “헤이다르”(시아파의 첫 이맘인 알리를 뜻함)라고 외치면서 간이벽을 무너뜨리고 부수려 했다. 또 “우리를 이맘과 갈라놓지 마라”, “문을 열어라, 나쁜 놈들아”라는 고성도 나왔다. 이란 당국은 마슈하드의 종교계 대표와 17일 만나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평소 이 성지는 휴일이나 야간에 상관없이 항상 문을 열어 성지순례객이 방문할 수 있었다. 마슈하드와 곰은 중동의 시아파 무슬림이 순례하고 싶어 하는 종교도시지만 이란에서 코로나19 발병이 가장 심각한 곳이다. 중동의 다른 나라 코로나19 확진자 중에서도 이란의 이들 도시를 방문한 이들이 대거 확인되기도 했다. 성지순례객은 성지의 성물에 입을 맞추거나 손으로 쓰다듬는 행위를 하고 과밀하게 모여 기도를 하는 탓에 코로나19가 전파됐다는 추정도 나온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선거의 여왕’ 영광도 역사 뒤안길로…사라진 朴의 흔적

    ‘선거의 여왕’ 영광도 역사 뒤안길로…사라진 朴의 흔적

    이번 4·15 총선은 1998년 대구 달성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 된 이후 줄곧 총선판을 흔들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을 볼 수 없는 첫 총선이다. 더욱이 미래통합당과 그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공천자 명단에서 박 전 대통령 측근들의 이름을 거의 찾아볼 수 없어 이젠 ‘선거의 여왕’이었던 박 전 대통령의 흔적마저 지워지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박 전 대통령은 통합당이 TK(대구·경북) 공천 결과를 내놓기 바로 직전인 지난 4일 ‘옥중서신’을 전격 발표하며 총선판 복귀를 노렸다. 박 전 대통령은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모두가 힘을 합쳐달라”며 보수집결을 강조했고, 이로 인해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통합당 지도부가 친박(친박근혜) 인사들을 배려한 공천을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대표적 친박계인 김재원 정책위의장을 현 지역구인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에서 빼내 험지인 서울 중랑을 경선으로 보냈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김순례, 김한표, 윤상현, 이주영 의원 등은 줄줄이 컷오프(공천배제)됐다.황 대표는 ‘힘을 합치라’는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에도 불구하고 태극기 시위 세력인 자유공화당과의 연대를 거부했다. 미래한국당 역시 비례대표 공천에서 박 전 대통령 최측근이자 옥중편지를 배달한 유영하 변호사를 탈락시켰다. 통합당의 한 의원은 “보수진영이 다시 분열되는 사태를 막으려면 박 전 대통령의 영향력으로부터 자유로워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가 공천에 반영되지 않은 건 ‘박근혜와 연결되면 손해’라는 분위기가 반영된 것”이라며 “선거의 여왕이라는 타이틀도 최순실 사태가 터지기 전까지 유효했지 이제는 박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다시 발휘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사설] 종교단체는 공동체에 사회적 의무를 다하라

    우려했던 종교시설 집단 감염이 현실이 됐다. 어제 경기 성남시 은혜의강 교회에서 목사 부부와 신도 등 46명이 무더기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 구로구 콜센터에 이어 두 번째 대규모 집단 감염 사례다. 신천지가 코로나19 대확산의 원인이 된 이유는 밀집된 공간에서 집단예배를 본 탓이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종단 대표들에게 종교집회 자제를 요청했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주말예배 논란이 일던 지난달 개신교계 지도자들을 만나 각별히 자제를 당부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일부는 집단예배를 강행하고 있다. 종교는 오랜 세월 동안 사회의 법과 질서 안에서 기능하며 선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급변하는 현대에도 종교 특유의 도덕적 역할이 있었기에 인류와 함께 지속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사례처럼 사회에 대한 책임을 소홀히 여길 뿐 아니라 교인의 안전도 돌보지 않는다면 과연 공동체 속에서 공존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슬람 율법을 따르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이달 초 메카 성지순례와 금요대예배를 취소했다. 국내에서도 천주교는 주일 미사를 잠정 중단했고 대한불교 조계종 또한 대중법회를 중단하고 있다. 대형교회도 주일예배 등을 포기한 상황에서, 일부 교회만 집단예배를 계속하는 것이다. 코로나19를 조기 종식할 유일한 방법은 공동체의 모든 구성원이 개인위생을 강화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하는 것이다. 온라인 예배로의 전환과 집단행사의 금지, 초중고 개학 연기, 기업의 재택근무와 유연근무제, 꼭 필요하지 않으면 외출하지 않고 자가격리 등이 그것이다. 종교적 활동이 공동체의 건강을 위협한다는 인식이 확산된다면 해당 종교에 대한 신뢰도는 낮아질 수밖에 없다. 이 점을 명심하고 종교단체는 사회적 의무를 다해야 한다.
  • [법인의 활발발] ‘두 노인’과 코로나19

    [법인의 활발발] ‘두 노인’과 코로나19

    산중이 한적하다 못해 적막하다. 본디 오는 사람 막지 않고 가는 사람 잡지 않는 절집이지만 지금은 오고자 하는 사람들을 막고 있다. 종단의 결의에 따라 법회와 템플스테이 등 모든 대중집회가 금지됐다. 그러니 시간이 넉넉하다 못해 넘치고 있다. 그래서 할 수 있는 일은 독서와 산책, 적절한 노동이다. 모처럼 옛날 읽었던 소설을 다시 꺼내 읽는다. 톨스토이의 단편 ‘두 노인’이다. 헌신과 사랑의 의미, 그리고 성스러움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작품이었다.예핌과 예리세이 두 노인은 한마을에 살고 있는 절친이다. 두 노인은 기질과 성향이 좀 다르다. 예핌은 모범생이다. 술과 담배를 일절 하지 않으며 정직, 근면, 성실의 아이콘이다. 반면 예리세이는 술도 적당히 즐기고 그리 큰돈을 벌려고 안간힘을 쓰지도 않는다. 단순한 삶에 넉넉한 여유를 갖고 살아간다. 신앙심이 깊은 두 어르신은 예루살렘 성지를 순례해야 한다는 간절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모범생이고 매사 걱정이 많은 예핌 때문에 쉽사리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 마침내 예리세이의 독려로 두 어르신은 각자 100루블의 여행 경비를 마련해 그토록 염원하던 성지 순례를 떠나게 됐다. 두 사람은 예루살렘까지 가는 도중 어떤 마을에서는 숙박과 식사를 무료로 제공받는 친절을 경험한다. 순례의 여정에서 예핌과 예리세이는 간격을 두고 순례길을 걷게 된다. 뒤에 걷게 된 예리세이는 어느 마을에 이르러 목이 말라 어느 집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전염병과 기근으로 시달리는 마을의 그 집은 삼대가 완전한 실신 상태로 죽음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 처참한 몰골을 보고 예리세이는 당황한다. 급히 물을 길어와 목을 적셔 준다. 수중에 있는 빵을 꺼내 남자에게 주려고 하니 남자는 힘겨운 손짓으로 어린아이들을 가리킨다. 예리세이는 빵을 잘게 썰어 물과 함께 애들을 먹인다. 그리고 가게에 들러 여러 가지 음식 재료를 사서 죽을 만들어 가족들을 먹인다. 이렇게 사흘이 지난 후 가족들은 기운을 차리고 거동할 수 있게 됐다. 그날 예리세이는 가족들의 딱한 사정을 듣는다. 그는 갈등한다. 이대로 예루살렘을 향해 떠나면 이 가족들은 다시 극한의 상황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터인데…. 그는 꿈을 꾸었다. “아저씨, 빵 좀 주세요.” 할머니와 여자, 그 사내도 애원하는 눈으로 예리세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깜짝 놀라 깨고 보니 꿈이었다. ‘아무래도 그냥은 못 떠나겠어. 내일은 보리밭과 풀밭을 찾아 주자. 말도 사 주고, 아이에게 우유를 먹일 젖소도 사 줘야겠어. 그렇지 않으면 그리스도를 찾아간다 해도 내 마음속에 있는 그리스도를 잃어버릴지 몰라.’ 이렇게 ‘내 마음속의 그리스도’를 모시기 위해 예리세이는 그 가엾은 가족들이 자생할 수 있게 했다. 수중에 20루블 정도의 돈만 남은 예리세이는 그냥 집으로 돌아갔다. 자신의 잘못으로 도중에 돈을 잃어버려 그냥 돌아왔노라고 가족들과 이웃들에게 말한다. 한편 먼저 성지에 도착한 예핌은 그곳에서 참배와 기도를 올린다. 그런데 놀랍게도 교회에서 눈부신 빛을 받으며 기도하는 친구 예리세이를 사흘 동안 보게 된다. 그는 순례를 마치고 집으로 향했다. 오는 도중 예리세이가 머문 집에서 그 가족들에게 그간의 사정을 듣는다. 집으로 돌아온 예핌은 친구에게 이렇게 말한다. “나는 몸만 갔다 왔지. 돌아오다가 자네가 물 마시러 들어갔던 그 집에 들러 자네 사연을 들었네. 자네 몸은 안 갔지만 영혼은 예루살렘까지 갔다 왔더군.”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 세상이 불안하다. 건강과 생명도 문제이지만 배제와 혐오, 분열과 대립이 무엇보다도 불안하다. 이런 현실에서 종교집회가 세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인터넷과 가정 예배를 보는 교회가 많다. 그럼에도 어느 곳은 교리와 믿음, 전통과 신념을 주장하며 대중집회를 갖고 있다. 톨스토이 소설 속 두 노인이 순례한 성지는 어디에 있고, 진정한 예배는 어떤 모습인지를 생각해 본다. 간절한 믿음과 사랑이 있으면 지하 무덤인들 교회와 법당이 아닐 까닭이 없지 않을까? ‘영혼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고, 그 어느 것보다 영혼의 일이 먼저 질서가 잡혀야 마음이 편하다’는 두 노인의 깨달음이 가슴을 적신다.
  • 통합당 공천 내홍… ‘김종인 선대위’마저 물 건너가나

    통합당 공천 내홍… ‘김종인 선대위’마저 물 건너가나

    낙천 PK 의원들 집단행동… 곽대훈 탈당 초선 44인 ‘백지위임’ 선언과 배치 논란 김종인, 도봉갑 김재섭 후원회장 맡기로 황대표 설득 카드 따라 극적 합류 가능성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의 ‘김종인 상임 선거대책위원장’ 카드가 막판 진통을 겪는 모양새다. 김형오 전 공천관리위원장의 사퇴로 그간 일부 공천에 문제를 제기했던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의 ‘등판’이 금명간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유력했지만 김 전 대표는 지난 14일 주변에 고사의 뜻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가 어떤 조건을 제시하느냐가 마지막 변수다. 김 전 대표의 측근은 15일 통화에서 “마치 김 전 대표가 욕심으로 뭘 요구하는 것처럼 비치면서 통합당에 가지 않기로 마음을 굳혔다”고 전했다. 그는 “황 대표가 미련이 남은 것은 김 전 대표도 꿰뚫고 있다”면서 “박근혜·문재인처럼 확실한 후보도 아닌 황 대표에게 김 전 대표가 어떤 기대가 있겠느냐”고도 했다. 진영을 오가며 ‘킹메이커’ 역할을 했던 김 전 대표가 황 대표에게 가진 기대감이 그리 크지 않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통합당 최고위는 지난 13일 긴급회의에서 이 문제를 황 대표에게 위임했다. 한 최고위원도 “최고위 의견이 반반으로 나뉘었다. 황 대표가 모셔 오면 받아들이고 불발되면 그대로 무산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14일 김 전 대표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날 오후까지 뚜렷한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김 전 대표는 선대위원장 고사의 뜻을 밝히면서도 서울 도봉갑에 출마한 김재섭(32) 후보의 공동 후원회장을 맡기로 했다. 김 후보는 청년정당 ‘같이오름’ 창당을 준비하다 통합당에 합류했다. 김 전 대표는 김 후보 등과 그 전부터 인연을 맺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김 전 위원장의 사퇴로 공관위의 힘이 빠지면서 공천 불복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김 위원장이 최고위 요청에 따라 6곳을 재의해 2곳의 공천을 번복하고 서울 강남병 김미균 시지온 대표 공천까지 철회하자 ‘부활’을 노리는 움직임이 잇따라 나오는 것이다. 이주영(5선)·김재경(4선) 등 부산·경남(PK) 컷오프 현역들이 집단행동에 나섰고, 역시 컷오프된 곽대훈(대구 북갑) 의원도 탈당을 선언했다. 험지 출마를 받아들였던 강효상 의원은 뒤늦게 경선 불공정 의혹을 제기하며 재심 청구에 나섰다. 김 전 위원장과 각을 세웠던 홍준표 전 대표는 오는 25일 탈당해 대구 수성을에 출마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11월 당시 자유한국당 초선 44인이 당에 공천 ‘백지위임’을 선언했던 것과 배치된다. 당시 초선 44인은 낙천해도 무소속 출마 등 해당 행위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당시 여기 이름을 올렸던 곽대훈·김순례·강효상·민경욱·정태옥 의원 등이 공천 결과에 불복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사회적 거리’ 두며 도심 속 힐링하기

    ‘사회적 거리’ 두며 도심 속 힐링하기

    서울관광재단은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며 서울 강북구에서 자연과 더불어 휴식할 수 있는 힐링 명소들을 선정, 발표했다. 독립을 염원하는 함성으로 가득 찼던 1919년의 봄을 되새길 수 있는 뜻깊은 명소도 포함됐다. 강북구는 3·1 만세운동 발상지인 봉황각과 국립4.19민주묘지 등 근현대사 관련 유적지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강북구는 이 명소들을 트레킹 코스로 엮어 ‘너랑나랑우리랑’ 역사 탐방길을 조성했다. 들머리는 우이동 만남의광장이다. 봉황각을 거쳐 북한산둘레길 1구간 ‘소나무 숲길’의 솔밭근린공원, 북한산둘레길 2구간 ‘순례길’의 국립4·19민주묘지 전망대를 지나 근현대사기념관까지 걷는다. 거리는 약 4㎞. 3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이 코스의 원픽을 꼽으라면 단연 봉황각(서울시 유형문화재 제2호)이다. 3·1 만세운동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인 의암 손병희(1861~1922)가 항일독립운동을 이끌 천도교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해 1912년에 건립한 교육시설이다. 봉황각은 역사적 가치 못지않게 풍광도 수려하다. 봉황각 뒤로 백운봉, 인수봉, 망경봉, 노적봉, 영봉 등이 병풍처럼 늘어섰다. 오전 10시~11시 사이에 방문하면 북한산 능선이 가장 잘 보인다.봉황각 아래는 북한산둘레길 1구간 ‘소나무 숲길’이다. 평탄한 길이어서 아이들과 산책하듯 함께 걸을 수 있다. 솔밭근린공원에는 늙은 소나무 971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산다. 솔숲의 공기가 청량하다. 이어 국립4·19민주묘지, 이 일대가 훤히 보이는 전망대, 근현대사기념관 등과 만날 수 있다. ‘선운각’은 인증샷 명소다. 옛 중앙정보부에서 지은 전통 한옥 건물로 드라마나 결혼 사진 촬영 명소로 입소문 났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제주 4·3사건 상처 재규명한 ‘원로 소설가’ 현길언 별세

    제주 4·3사건 상처 재규명한 ‘원로 소설가’ 현길언 별세

    “반란군·국군 모두 제주민에 희생 강요” 4·3사건 직접 조사·연구 저서에서 지적제주도 역사와 주민의 삶을 작품세계의 바탕으로 삼고 제주 4·3사건의 역사적 의미를 문학으로 재규명한 원로 소설가 현길언씨가 별세했다. 80세. 1980년 ‘현대문학’에 소설 ‘성 무너지는 소리’를 발표하며 등단한 고인은 ‘순이삼촌’을 쓴 현기영(79) 작가와 함께 제주도를 대표하는 문인으로 활동해왔다.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에서 태어난 고인은 제주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와 한양대에서 각각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제주대 국문과 교수와 한양대 국제문화대학 한국언어문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퇴임 후에는 울란바토르 대학 석좌교수이자 한국학연구소 소장으로 지내며, 학술계간지 ‘본질과 현상’을 기획해 펴내기도 했다. 고인은 제주의 지역적 특성에 기반한 비극적 삶, 이념적 싸움의 상처를 치유하려는 노력들을 소설에 담았다. 4·3사건을 꾸준히 조명하고, 이를 둘러싼 진영 논리를 비판하는 데도 목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귀향’, ‘우리들의 조부님’, ‘먼훗날’ 등으로 4·3사건 소설화했고, 2014년엔 4·3사건을 직접 조사·연구한 저작 ‘섬의 반란, 1948년 4월 3일’을 출간했다. 이 책을 통해 사건의 본질은 반란군과 국군 양쪽에서 제주 사람들에게 희생을 강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노무현 정부 때 채택된 진상 보고서에 대해서는 “4·3 당시 정부의 잘못을 찾아내 양민들의 희생에 대한 책임을 떠넘기는 것에만 목적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성경과 제주 설화의 토양 위에서 신앙·문학·생활이 만나는 자리를 추구하는 일에도 열심이었다. 그렇게 ‘용마의 꿈’, ‘벌거벗은 순례자’, ‘나의 집을 떠나며’ 등 소설집과 ‘회색도시’, ‘한라산’(전 3권) 등 장편소설을 냈다. ‘전쟁놀이’, ‘그때는 한 살이었다’ 등의 어린이소설도 그의 작품이다. 후학들을 가르치면서는 소설 연구서로 ‘소설쓰기의 이론과 실제’, ‘한국 현대소설론’ 등을 내놨다. 지난해 10월 출간된 소설집 ‘언어 왜곡설’은 인간의 사적 관계에서 벌어지는 소통 문제에 천착한 작품으로 그의 유작으로 남았다. 고인은 녹원문학상, 현대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기독교문학상, 백남학술상, 김준성문학상, 대한민국예술원상(문학부문) 등을 수상했다.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한국기독교문인협회장도 지냈다. 고인은 수개월 전부터 암 투병으로 항암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발인은 13일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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