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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

    ●빈성건(우림문화사 대표)성일(울산의대 교수·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의사)성남(우림출판사 부장)씨 부친상 이정호(만민TV 사장)씨 빙부상 2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9일 오전 8시 (02)3010-2631●김선희(화가)정은(연합뉴스 기자)씨 부친상 26일 국립의료원, 발인 28일 오전 8시 (02)2262-4821●주석범(GM대우 커뮤니케이션담당 상무)씨 모친상 26일 인천 장례식장, 발인 28일 오전 9시 (032)554-8451●박문옥·문수(미래산업 대표)영수(자영업)씨 부친상 민은규(광주MBC 부장)씨 빙부상 26일 광주 한국병원. 발인 28일 오전 9시 011-603-5900 ●윤성순(인천대 동북아물류대학원 교수)씨 별세 25일 영동세브란스병원, 발인 29일 오전 7시 (02)572-6499 ●정무성(숭실대 사회과학대 교수)인숙(경원대 신문방송학과 〃)무정(덕성여대 미술사학과 〃)은자(농업)무용(미국 거주)씨 부친상 정순경(방송위원회 방통구조개편기획단장)홍순길(농업)씨 빙부상 2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8일 9시 (02)3010-2239●신기창(성균관대 부장)씨 부친상 2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8일 오전 9시 (02)3410-6912●김순례(성남시 약사회 회장)씨 모친상 배기성(L.M Food 사장)씨 빙모상 2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30일 오전 6시50분 (02)3410-6914●한상진(광운대 교육대학원 초빙교수)상일(전 수협중앙회 기획부장)씨 모친상 최경식(한국육영학교 교장)박문희(전 전북대 교수)씨 시모상 기연수(한국외대 교수)박강홍(벧엘정보통신 대표)씨 빙모상 한신(한신내과 원장)씨 조모상 2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9일 오전 10시 (02)3010-2268●김창수(보험개발원 원장)씨 모친상 27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30일 오전 8시 (02)3410-6912
  • ‘조상 이야기-생명의 기원을 찾아서’ /리처드 도슨 지음

    생물의 진화는 곧 분화의 역사로 인식된다.40억년 전 지구상에 생명체가 생긴 뒤 끊임없는 분화의 반복 결과 오늘날 하늘의 별보다도 많은 다양한 생물이 존재하는 것이다. 물론 인간도 그 중의 하나일 뿐이다. 하지만 진화과정을 분화가 아니라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는 방식으로 서술하면 어떨까? 진화생물학의 고전으로 평가받는 ‘이기적 유전자’의 저자로 유명한 리처드 도슨의 ‘조상 이야기-생명의 기원을 찾아서’(이한음 옮김, 까치)는 이처럼 현재 인류에서부터 시작해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는 파격적 형식으로 쓴 생명 진화사다. 저자는 이같은 책 구성을 초서의 ‘켄터베리 이야기’에서 빌려왔다. 다른 점이 있다면 초서의 이야기에선 모든 순례자들이 한꺼번에 출발하지만,‘조상 이야기’에선 인류가 길을 떠나면서 인류와 가장 가까운 종들과 차례대로 합류한다는 것이다. 이 합류지점을 저자는 ‘랑데부’라고 하며, 인류와 합류하는 순례자 무리의 가장 최근 공통 조상을 ‘공조상’이라고 부른다. 셀 수 없이 다양한 생물들의 공조상을 찾으려면 몇 번이나 랑데부를 해야할까? 놀라운 것은 고작 40번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인간은 진화의 정점에 있는 것이 아니며, 역시 진화의 길을 가고 있는 다양한 생물 종들의 하나일 뿐임을 책은 냉정하게 깨우쳐준다.3만 2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다르마 로드/조병활 지음

    우리 역사에서 불교는 종교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2500년 전 석가모니가 인도에서 창시한 불교는 실크로드를 따라 중국으로 전파됐으며, 우리나라에는 고구려 때 처음 들어와 전통문화를 꽃피우며 우리 민족과 함께 호흡해왔다. 불교전문가인 조병활 불교신문 기자가 인도·네팔을 시작으로 124일간 9개국 250여개 불교유적지를 탐방한 기록을 담은 ‘다르마 로드1·2’(작은박물관 펴냄)는 한국불교의 뿌리를 찾아 국내 최초로 불교성지를 순례한 기행기다. 저자는 불교의 가르침이 전파된 실크로드를 ‘다르마 로드’(Dharma Road·진리의 길)라고 부른다. 신라의 혜초, 당나라 현장 스님이 진리를 구하기 위해 걸었던 그 길을 밟으며 구법승들의 발자취를 재구성한 ‘21세기 왕오천축국전’인 셈이다. 2002년부터 모두 4차례에 걸쳐 이뤄진 불교성지 답사는 석가모니 탄생지에서 시작해 네팔·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 등을 거쳐 불교가 중앙아시아와 중국대륙으로 퍼져가는 과정을 생생히 담았다. 유적지와 유물, 불상 등의 생생한 사진과 지도는 현장감을 더한다. 저자는 불교의 흥망성쇠 과정과 한국불교의 나아갈 방향 등을 화두로 던진다. 결국 한국불교가 정체성을 확립하려면 “교육과 인재양성만이 해결방법”이라고 강조한다. 각권 3만 2000원.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학교체험 프로 큰효과

    학교체험 프로 큰효과

    겨울방학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방학을 알차게 보내려는 학생·학부모들은 각종 캠프에 관심을 기울일 시기다. 여름에 비해 야외활동이 제한되기 때문에 특히 겨울방학에는 영어 등 ‘학습’을 바탕으로 스키 등의 활동을 첨가한 캠프가 많다. 각종 캠프의 특징과 챙겨야 할 점을 알아본다. ■ 공공기관 주관 믿을만 방학 캠프 가운데 가장 관심이 쏠리는 것은 역시 영어캠프다. 국내와 해외로 구분되며, 기간도 1∼8주 정도로 다양하다. 주관사, 숙박 형태, 커리큘럼 등을 꼼꼼히 살펴 선택해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국내캠프 저렴하고 안정감 국내 캠프는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아이들도 심리적인 안정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싸고 믿을만한 것이 각 지자체와 교육청에서 주관하는 캠프다. 서울시와 경기도의 영어체험마을과 서울 강서·남부·서부교육청 등의 초등학생 캠프, 경남 창녕 교원단체가 주최하는 캠프가 대표적이다. 대학 등 교육기관에서 주최하는 캠프도 알차다. 기숙사 등 시설과 교수요원을 활용하기 때문에 크게 비싸지 않고 특색있는 노하우를 내세우기도 한다. 한국외대는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i-외대 이중언어캠프’를 개최한다. 사전에 테스트를 통과해야 참가할 수 있으며, 일반과정 입소자 가운데 10%를 선발해 입소 전 1대1 화상교육으로 영어 두려움을 없애도록 돕고, 캠프 후에는 전원에게 사후 화상교육을 한다. 한영외고에서 열리는 ‘한영 OSP Pre AP 캠프’는 우수한 중학생들을 선발해 한영외고 유학반을 미리 체험해 보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해외캠프 영어·문화 동시체험 해외 캠프는 언어와 문화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최근에는 외국 초등학교나 중학교 수업에 그대로 참여하면서 방과후 보충수업을 듣는 학교체험프로그램이 크게 늘었다.1∼2명 단위로 홈스테이를 하며, 영어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는 경우라면 단기간에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캐나다 전문 유학원인 서울신문K&C는 캐나다 벤쿠버 서리 교육청 관할 공립학교를 3·6주간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내놨다. 현지 교육청이 엄선한 홈스테이 가정에 머물면서 정규 수업에 참여한다. 미국 올랜도 디즈니월드에서 열리는 ‘디즈니 청소년 영어캠프’도 특색있다. 디즈니의 다양한 놀이시설 및 테마파크를 이용하며 과학의 원리 등을 영어로 배운다. 그동안 미국·캐나다 위주였던 해외 캠프는 최근 호주·뉴질랜드는 물론 필리핀·말레이시아·하와이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100만원 안팎의 필리핀 단기 캠프부터 1000만원 가까이 하는 북미 8주짜리까지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캠프 선택시 주의점 해외캠프를 선택할 때는 주관사가 믿을만 한 곳인지부터 꼼꼼히 따져야 한다. 자료나 약관을 꼼꼼히 읽고 중도 해약 가능 여부와 환불 조건, 인솔자 동행 여부, 현지 숙박 형태, 보험 가입·병원 이용 여부 등도 체크해야 한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출발전 가족끼리 영어대화 연습을 길어야 한 달 남짓이 대부분인 영어 캠프로 단번에 영어실력이 쑥 늘 것이라 기대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캠프 참가를 전후해 간단한 준비와 학습을 곁들여 주면 그 효과를 120%로 만들 수 있다. ●부모도 영어 이메일 연습을 우선 캠프 시작 전까지 영어에 적응하고 친숙해지는 훈련이 필요하다. 국내 캠프라도 24시간 영어만 사용하는 캠프가 대부분이므로, 일상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간단한 영어회화를 익히고 가는 게 중요하다.‘화장실이 어디죠?’ 등의 필수적인 표현과 간단한 자기소개 정도면 된다. 캠프에 참여하고 있는 아이와 통화하거나 이메일을 주고받을 때는 부모도 가급적 영어를 사용하도록 노력해 보자. 어색하지만 부모와 영어로 대화하다 보면 아이는 마치 놀이를 하는 것과 같은 색다른 흥미를 느끼게 된다. ●문화원 행사참여 외국인과 접촉 기회로 캠프를 무리없이 끝내면 이때부터 1∼2주간이 영어에 대한 흥미가 가장 많아지는 시기다. 자연스럽게 생활 속에서 영어 사용을 장려해야 한다. 아이들이 캠프 기간에 배운 책의 내용을 관심 있게 보면서, 몇 가지 질문들을 생각해 매일매일 아이들에게 질문해 준다면 캠프기간 중 아이의 수업 태도도 점검할 수 있고 캠프의 수준도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캠프 중에 같이 생활했던 반 친구들, 외국인 선생님과의 영어로 메일 주고받기는 흥미 유지와 더불어 친교활동에도 도움이 된다. ■ 도움말 i-외대 권혁재 사업본부장(한국외대 교수) ■ 아이 의견 존중해 고르세요 영어 외에 역사·문화·과학캠프 등도 다양하다. 한국역사문화학교는 강화도에서 우리 문화유산의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세계문화유산캠프’를 연다. 한배달역사문화학교는 분단 현실에 대해 생각해 보는 ‘민족분단체험캠프’를 마련했다. 창의성 계발을 목표로 하는 ‘자신감 리더십 캠프’, 심리기술 훈련으로 집중력을 키우는 ‘NLP 집중력 리더십 캠프’ 등 인성 캠프도 있다. 과학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NASA 우주비행사 캠프’나 ‘천문과학캠프’가 적격이다.‘바이오사이언스 캠프’에서는 동물 해부,DNA 추출 과정 등을 관찰할 수 있다.‘중미산 스키 천문캠프’는 천문과학캠프에 스키 캠프를 접목했다. 캠프를 선택할 때는 나이, 체력, 성격, 지적 능력을 두루 고려해야 한다. 활발한 성격이라면 문화·과학 캠프를, 내성적인 아이라면 국토순례·레포츠 등 캠프를 추천할 만 하다.‘캠프나라’ 최선희 대리는 “아이의 의견을 존중해 선택하고, 주최하는 단체가 믿을만한 곳인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레저+α]

    [레저+α]

    대구 우방타워랜드에 벌써 크리스마스가 한창이다. 원형광장에는 높이 13m, 둘레 7m의 대형 케이크 모양의 크리스마스 트리가 반짝인다. 트리 케이크 주위는 수많은 촛불과 장난감, 산타 할아버지와 루돌프 사슴 등 귀엽고 앙증맞은 캐릭터들로 꾸며져 디카를 든 연인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또 11일부터 12월11일까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특별 이벤트 ‘1423 페스티벌’에는 댄스콘서트, 뮤직콘서트, 이미테이션 공연, 메이크업&네일아트 시연회 및 즉석 경품행사 등 다양한 행사들로 가득하다.www.woobangland.co.kr,(053)620-0001. ●베네딕토 교황 성지순례 프로그램 독일 뮌헨관광국은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고향인 독일 뮌헨에서 교황의 발자취를 따라 그의 흔적들을 돌아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프로그램은 마리안 광장의 마리안 컬럼, 버거잘 교회, 대주교궁, 발렌틴 박물관 등을 돌아보는 것으로 2시간 정도 걸리며 20개 이상의 언어로 안내된다. 비용은 95∼122유로. 한국사무소 (02)773-6430.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스키장 개장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관광청은 휘슬러를 포함한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의 주요 스키 리조트들이 오는 19일과 24일에 모두 개장된다고 밝혔다.2010년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브리티시 컬럼비아주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휘슬러 선픽스, 실버스타, 빅화이트 등 12개의 스키 리조트가 있으며 초보자를 위한 쉬운 코스부터 전문가를 위한 고난도 코스, 아이들을 위한 눈썰매장, 스노보드, 크로스 컨트리, 스노 모빌, 헬리 스키까지 눈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경험할 수 있다. 한국사무소(02)777-1977. ●정선 아우라지 여행 답사전문여행사 ‘구름에 달가듯이’는 옛 시장의 풍경이 그대로 살아있는 정선 5일장(2일,7일)을 둘러보는 ‘정선 아우라지 장보러갑니다’라는 이름의 답사상품을 내놓았다.17일 오전 8시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 6번출구 앞에서 출발하는 당일 여행 상품으로 정선 5일장과 화암약수, 칠현사 등을 돌아본다. 회비는 3만 7000원.(02)763-0440. ●현대훼미리콘도 ㈜현대훼미리콘도(www.hyundaicondo.co.kr)는 가족단위 여행객들을 위해 가입비 99만원을 내면 콘도를 회원가로 이용할 수 있는 VIP 상품을 출시했다. 보증금 없이 실가입비 99만원만 내면 설악, 평창, 청평, 지리산 등 27곳의 콘도를 이용할 수 있다. 가입기간은 10년이며, 가입자에게는 콘도 무료숙박권 30매가 지급된다.(02)548-0858. ●미얀마 문화체험 테마여행 전문회사 테마21(www.theme21.net)은 미얀마의 불교 유적을 둘러보는 3박 5일 일정의 문화체험 상품을 내놓았다. 매주 화, 수, 목요일에 떠나는 이 상품은 첫날 싱가포르에 도착해 멀라이언 공원, 에스플러네이드 오페라 하우스, 센토사섬을 둘러본 뒤 이튿날 미얀마로 들어가 쉐다곤 파고다, 쉐모도 파고다, 로카친타 등 대표적인 불교 유적을 답사하게 된다.89만 9000원.(02)544-6363.
  • [뉴스피플] 개성 영통사 복원 천태종 총무원장 운덕 스님

    “개성 영통사에 이어 다른 북한 사찰도 복원하고, 이들 사찰의 성지순례 및 합작사업을 추진하는 등 대북 민간교류 강화에 앞장서겠습니다.” 지난 5년에 걸친 복원작업 끝에 원래 모습을 되찾은 개성 영통사에서 최근 의미있는 행사가 열렸다. 남한 불교천태종 및 북한 조선불교도연맹 스님 등 남북한 관계자 500여명이 모여 ‘영통사 복원 낙성식’을 개최한 것. 남북 종교단체가 북한에서 이처럼 대규모 합동법회를 가진 것은 처음이다. 자재 부족으로 공사가 중단된 뒤 2003년부터 기와 40만장을 제공하는 등 본격적인 복원에 나섰던 천태종 운덕(65) 총무원장은 8일 “천태종 창시자인 의천 대각국사가 출가한 영통사를 500년 만에 복원한 것은 남북 불교의 화합이 이뤄낸 성과”라며 낙성식의 의미를 되새겼다. 운덕 총무원장은 “영통사 복원은 나무 하나, 벽돌 한장까지 손수 쌓아올린 북측의 복원발굴·건축 관계자들과, 기와 한장 한장에 통일의 발원을 담아 정성을 보내준 천태종 신도들이 이룬 것”이라면서 “이를 계기로 단절된 역사를 잇기 위한 북녘 사찰 복원 및 지원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 최초의 공동 사찰 복원사업이라는 성과를 거둔 만큼, 남북 민간교류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영통사에 이어 개성 국청사 복원도 추진할 예정이다.13세기 몽골 침략때 소실된 국청사는 의천 대각국사가 초대 주지를 역임한 천태종의 본산사찰이다. 운덕 총무원장은 “국청사 복원을 위해 남북이 뜻을 모았지만 현재 남아 있는 절터에 철도가 지나가고 있어 생각보다 쉽지는 않을 전망”이라면서 “오래 걸리더라도 낙성불사의 꿈을 꼭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영통사 등 개성내 불교사찰을 참배하는 성지순례 프로그램을 개성관광과 묶어, 불자뿐 아니라 일반인도 참여할 수 있도록 정례화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그는 또 “의천 대각국사의 열반 다례재를 매년 음력 10월 영통사 경선원에서 봉행하는 방안도 협의,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태종은 사찰 복원 및 지원사업뿐 아니라 북한 동포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상호 발전할 수 있는 합작사업도 추진키로 했다. 우선 조선불교도연맹이 운영하는 ‘불련무역회사’를 통해 나물·국수 등 북한의 청정 농산물과 가공식품 등을 도입해 종단 산하 사찰 및 신도들에게 보급할 예정이다. 운덕 총무원장은 “판로를 정했으니 내년부터 들여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1차로 평양에 생활필수품인 비누생산공장을 합작으로 설립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며 해주의 석재광산을 남북 공동으로 개발, 석재를 들여오는 사업도 논의 중이다. 운덕 총무원장은 “영통사 낙성식이 끝난 뒤 남북 협력의 분위기가 고조돼 다양한 경협 사업들도 추진할 수 있게 됐다.”면서 “현대아산에 이어 천태종이 북한의 파트너로 인정받은 만큼 민족통일을 위한 불사에 적극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임해리의 色色남녀] ‘自手性可’로 모자란 男

    “나는 여자들을 미치도록 사랑했다. 그러나 시종일관 나의 자유를 더 사랑했다.” Casanova (1725∼1798)의 회상록 중에서. 18세기 최고의 바람둥이로 알려졌고 플레이보이의 대명사로 불리는 카사노바. 그의 삶은 화려한 연애 편력만큼 다채로웠던 것 같다. 세계 최초의 공상과학 소설과 회고록을 비롯하여 40여권의 책을 집필한 문학가인 동시에 번역가이자 철학자이며 모험가였다고 전해진다. 그런데 그의 명성은 정작 다른 분야에서 빛나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유럽 전역에서 100명이 넘는 여자와의 연애담을 기록으로 남긴 데 있었다. 사랑이 결혼으로 엮이지 않기 위해서 도망가기도 했던 카사노바는 “나는 여성에게 쾌락을 주기 위해 태어난 존재”라고 말할 정도로 여성과의 사랑에 집착했고 사랑 때문에 행복했다고 고백했다. 그리하여 그의 인생을 건 사랑의 순례는 정열적으로 펼쳐졌다. 애인 있는 수녀와의 7시간에 걸친 정사를 비롯하여 모녀와의 삼각관계, 후작부인과의 밀애 등등…. 그런데도 그와 한 때 사랑을 나눴던 앙리에트는 ‘내가 알고 있는 가장 고결한 남자’라고 회고했다니 그의 ‘능력’(?)은 거의 연신(戀神)의 경지에 올랐던 모양이다. 그러나 그런 천하의 카사노바도 매춘부에게 사기를 당해 전 재산을 날려 자살 직전까지 갔다고 하니 그야말로 ‘칼 잘 쓰는 자, 칼로 망하나니’가 된 꼴이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만년에 베네치아에서 동료 시민들의 도덕에 관하여 보고하는 일을 맡았는데 그의 나이 51세에 이렇게 썼다. “안정된 가정생활의 필요를 부인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곳의 부패된 상태가 점차 악화되는 것은 사치에 대한 열광, 여자들의 음탕, 가공할 사랑의 새로운 자유 때문이다.” 그리고 그는 한탄한다.“나는 깨닫는다. 젊음과 활력이 가져다주는 이유 없는 확신과 자신감은 더 이상 나의 몫이 아니었다. 정말 나를 절망케 하는 것은 젊었을 때의 그 힘이 더 이상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다.” 한 시대를 로맨스로 장식하던 카사노바는 전립선 비대증에 걸려 73세로 파란만장한 삶을 마감하게 되었다. ‘쌍문동 슈바이처’라는 별명을 가진 사내가 있다. 그는 신혼 때부터 삐걱거리는 ‘부부생활’로 고통과 한숨의 세월 속에서 각 방을 쓰게 되다가 이제는 부부가 침대에서 만나는 일이 시즌 행사가 되었단다. 그가 ‘자수성가´(自手性可)하다가 집 밖에서 활로를 찾은 지 3년. 그의 아내도 남편의 외사(外事)에 대해 알고 있다고 한다. 내조(?)에 힘을 얻은 덕분에 자신은 가정도 지키고 어려운(?)지경에 처한 여자들도 도우며 심신의 건강을 얻었다는 것이다. 그는 ‘사랑은 여러 사람에게 평등하게 나눠져야 한다.’면서도 가정이 무엇보다 소중하다고 강조한다. 그런데 나는 그의 아내 속내가 궁금해진다. 그녀는 진짜 ‘여자’로 살기를 포기하면서까지 가정의 평화를 지키고자 하는 것일까? 아니면 고의적으로 남편을 유기(遺棄)하면서 편의적으로 사는 걸까? 사랑과 섹스, 결혼이라는 삼각지대에서 길을 멈추고 생각해 본다.성칼럼니스트 sung6023@kornet.net
  • 유명살롱 마담의 신상조서

    유명살롱 마담의 신상조서

    ★ 아스티 : 을지로입구 김효심 (28·서울, 대구신명여고) <경력> 한때 신「필름」전속으로『연산군』등에 출연.「톱·싱거·레코드」사(社)서 30곡 정도 취입한 일도 있는 미성(美聲).「살롱」에 나온 지 꼭 5개월이 된다. <남자는> 20세 때 결혼. 물론 연애. 그러나 작년부터 별거 중. 7세 된 딸이 하나 있다. <신상> 길현동에 전세 50만원의 독채. 옷은 약 30벌 정도.「액세서리」보석류는 별로 밝히지 않는 편. <취미> 여고시절부터 배운「피아노」가 유일한 것. 그래서 틈이 나면「피아노」를 치며 노래를 부른다. <실력> 맥주라면 2병이 꼭 알맞다. 담배는 피우면 피우고 안피우면 안피우는 정도.「댄스」를 정식으로 배운 적은 없어도「리드」만 잘해주면 물론 쫓아간다. <하오 5시께 출근. 밤 11시까지 있으니까 하루 6시간 근무. 월수 5만원> ★ 집시 : 세종로 민방인 (31·경북 영주, 배화여고) <경력>「제네바」등 다방「마담」으로 1년. 그 후「국제」「유전마(儒錢馬)」「살롱」을 거쳐「집시」로. 통산 2년 약(弱). <남자는> 1년쯤 연애한 모 방송국「프로듀서」L씨와 결혼. 1남 2녀를 낳고 결혼 8년 만에 파경. 1년 전부터 어느 외국인과 친해지고 있는 중이다. <신상> 후암동에 전셋방. 옷은 1주일 동안 매일 갈아 입을 수 있는 정도고,「액세서리」보석엔 별무(別無)취미 <취미>「피아노」와 명동「설파」다방에서 실내악 듣기. 등산은 거의 매주 가며 8개월 전부터 배운 태권도가 이제는 초단에 이르렀다. <실력> 맥주 2병이면 호호(好好). 10병 마셔도 취하진 않는다. 담배는 하루 한 갑 반 정도라야 직성이 풀리는데 유일한 흠은「댄스」4분의 4박자밖에 모르는 것. <12시간, 6시간 격일 교대근무. 월수 6만원> ★ 블루·제이드 : 소공동 왕유미 (27·경북 상주, 중앙여고) <경력>「모던·발레·댄서」로 여러 곳 무대에서 활약. 한때「워커힐·쇼」의「키·멤버」이기도.「살롱」은「블루·제이드」2년 3개월이 처음. 직영성업(直營盛業)중. <남자는> 학창시절 기혼의 한 남자를 미치도록 좋아했으나 지금은 옛일. 달포 전 반도「호텔」에서 어느 외국인과 조용한(?) 결혼식을 올렸다. 처녀적부터 데려다 기른 고아가 커서 지금 7세. <신상> 제기동에 자택. 옷 입기를 좋아해 약 70벌 가량의 재고가 있다.「데코레이션」을 다 모으면 한 광주리. 특히「이어링」이 많다. <취미>「오일·페인팅」. 바쁜 틈틈이 집에서 그린다.「데코레이션」모으기, 골동품 사들이기도 일종의 취미. <실력> 맥주는 이상하게 안맞고「코냑」이면 4~5잔 정도.「스카치·언·더·락스」5~6잔 정도. 담배는 하루 반 갑 정도. 춤은「리드」만 쫓아간다. <하루 5시간 근무. 월수『쓰기 알맞을 정도』> ★ 마드모아젤 : 명동 한순녀 (36·함북 북청, 북청제1여고) <경력> 충무로「뉴·코리어」「천지」등 다방「마담」으로 6년.「살롱」은 이번이 처음. <남자는> 20세 때 연애결혼. 51년에 아빠 전사(戰死). 현재 홀몸이며 여고재학중인 딸 있음. <신상> 원효로3가에 시가 5백만원짜리 자택. 보석엔 별로 취미없고 옷 해입는 게 취미 중 하나. 손수 마음 내키는 대로「디자인」해 입는다. 한복이 잘 안어울리고 편안한 사람이 못돼 양장을 즐기는 편.「참·스쿨」을 나왔다. <취미> 낮잠자기. 승마(승우회 회원임). 요즈음은「마이·카」시대에 대비, 운전을 배우기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다. <실력> 맥주는 한 잔 정도. 아예 술 못마시는 걸 광고하고 다니는 편. 담배 한 갑이면 꼭 3일.「댄스」는 품위를 잃지 않을 정도로 추는 편. 고객들과 밖에서의「데이트」는『사양하겠어요』. <하루 12시간 근무> ★ 멕시코 : 북창동 정복순 (35·평남 성천, 성천여중) <경력> 다방 3, 4군데 거쳐「멕시코」에 정착한 지 만 15개월.「코리어」다방 시절엔 한국식, 이번엔「멕시코·스타일」이다. <남자는> 현재 7세 된 아들이 하나 있을 뿐 그 밖의 일엔「노·코멘트」. <신상> 동대문구 회기동에 별장 비슷이 지은 집(대지 1백평, 건평 30평, 2층 양옥)에 살고 있으며 옷은 자작「디자인」해 바느질만 남에게 맡기는 실력. 보석은 큰 것을 좋아한다. <취미>「스포츠」라면 전부 좋아하는「스포츠」광. 학교시절엔 수영과 농구를 했다. 성격이 정열적이라「라틴·뮤직」을 모으는 것도 취미.「멕시코」를 다녀간 고객들에게서 접시에「사인」을 받는 것도 취미 중의 하나다. <실력> 술, 담배 못해 낙제생. 손님에게 권하지 못한다.「댄스」는 박자 맞출 정도로 쫓아간다. <하루 10시간 근무. 월수는 함구> ★ 로맨스 : 을지로3가 김지숙 (25·충남 대천, 홍성여고) <경력> 6년 전 상경, 종로의「비어·홀」「낭만」에서 1년 반 동안 근무. 작년 3월 28일「피카소」(로맨스의 전신)로 옮겼다. 통산 2년 6개월. <남자는> 20세 때 첫사랑의 그이와 2년 동안 열병을 앓았으나 그이는 딴 여자와 결혼해 버리고…. 현재는 글쓰는 J씨와 그렇고 그런 사이. <신상> 흑석동 언니네 집에 얹혀 있으며 한복 7벌, 양장 18벌 정도. 보석은 감색의「사파이어」반지가 가장 아끼는 것. <취미> 4~5시 사이엔 꼭 낮잠. 혼자 영화구경 가는 게 유일한 낙이다. 한 달에 5, 6회 될 거다. 단 꼭 혼자서 간다. 남자와 동반은 사절. <실력> 맥주 1병에「페퍼먼트」면 2~3잔 정도. 담배 못피우는 건 괜찮은데 춤 못추는 것 좀 창피하다. <낮 12시~12시 반께 나와 밤 11시까지 근무. 월수 12만원 가량> ★ 카사블랑카 : 명동 조희숙 (32·서울, E여대 가정과) <경력> 세기상사 선전부에서 5년 근무. 다방「마담」으로 2년 경험을 쌓고 68년 여름부터「살롱」으로 진출. <남자는> 여고졸업 직후 법률가와 결혼, 아들을 하나 낳고 2년 만에 이혼했다. 아들은 현재 11세. 현재의 대 남성관계엔 묵비권행시. <신상> 문화촌「아파트」에 살고 있으며 옷은「입을만큼」. 보석「액세서리」류엔 흥미없는 편. <취미> 여고동창들과 어울려 영화구경 갔다 나와서 미식을 즐기는 것. 집에선「레코드」듣기.「클래식」쪽보단「라틴·뮤직」「상송」이 더 좋다. <실력> 맥주 2병이면 알맞은데 무리하면 5병까지. 이 선을 넘으면 위태로워(?)진다. 담배는 하루 반 갑.「댄스」는『거 뭐 그거야 자신있죠』라는「댄스·마니아」. <낮 12시께 출근, 밤 11시까지. 월수 10만원 안팎> ★ 가스·라이트 : 무교동 이정아 (31·경북 영주, 대구신명여고) <경력>「뉴·코리어·호텔」지하다방에서 6개월쯤 근무.「살롱」을 차린 건 이번이 처음. 개업한 지 꼭 10개월이다. <남자는> 대학 2년 시절 뜨겁던 그이와 23세 때 결혼, 3년 만에 헤어졌다.『이젠 마음에 드는 남자도 연애 안해요』할 정도로 남성기피증. 8세 딸아이 하나. <신상> 혜화동에 자택을 갖고 있으며 옷은「희·살롱」에서 한 달에 3~4벌 해입는다. 집에서는 한복.「액세서리」안하는 편. <취미> 수영을 좋아하며 한창 운전을 배우고 있다. 곧 면허를 얻을 수 있는 정도.「골프」를 배우는 중인데 시간이 없어 잔디밭 아닌「인·도어」로 참는다. <실력> 맥주 1「글라스」, 술 권하는 손님에게 민망해 죽겠지만 잘 먹히지 않는단다.「댄스」는「스텝」쫓아 갈 정도 되지만. <상오 11시~11시 반께 나와 밤 11시까지. 월수는『글쎄요』> ★ 카사노바 : 명륜동 김명희 (39·서울, J대 가정과 중퇴) <경력> 집안에만 박혀 있다가「살롱」을 차리긴 이번이 처음. 만 40일의 경력. <남자는> 처음 만난 그이는 당시 신문기자. 학업도 중단하고 6개월 연애 끝에 결혼. 4남매를 낳았으나 4년 전부터 별거 중. 현재 4남매를 키우고 있다. <신상> 명륜동에 시가 4백만원짜리 자택. 한복은 안입으며 봄철옷만 40벌 정도다. 살림하느라 보석은 없는 편이지만「액세서리」는 많다. <취미>「액세서리」수집. 그래서「살롱」의 장식도 손수 사들이고 손수 했다. 커가는 아이들과 얘기하는 것도 즐거움의 하나. <실력> 전혀 없다. 맥주도 못하고 담배도 못하며「댄스·스텝」도 모르고. 그래서 술 권하는 손님이 제일 밉다. 학교시절 배워둔 고전무용이라면 출 자신이 있는데…. <상오 10시~12시에 장보고 하오 5시~11시까지 근무. 월수 15만원 정도> ★ 코스모 : 무교동 문순례 (35·함북 청진, S여대 국문과) <경력>「블루·제이드」에서 6개월,「발렌타인」에서 1개월,「코스모」직접 차리기는 꼭 4개월. 통산 11개월이다. <남자는> 22세 때 철모르게 중매결혼. 13세 된 딸이 하나 있다. 그이와 헤어진 건 결혼한 지 꼭 6년 만에. <신상> 행당동 동생집에서 함께 살고 있다. 옷은『「마담」들 중 제일 많을 것』이라며 1백 벌이 넘는단다. 단골집은「예원」의상실. 보석은 값비싼 것보다 골고루 갖고 있는 편. <취미> 수영「워커힐·풀」에서 매일 1천m를 건넌다. 취미로 늘어나는 체중을 줄이기 위해. 또 영화구경을 무척 즐겨 1주일에 최소한 3회. <실력> 맥주로 3~4병이면 알맞고 넘으면 얼큰해진다. 담배는 어쩌다 손님이 권하면 마지못해 피운다.「댄스」라면 남에게 지지 않을 실력.「플로어」밟은 경력 10년이니까. <7시간 근무. 월수는『아직 어림잡을 수 없어요, 처음이라서』> [ 선데이서울 69년 3/23 제2권 12호 통권 제26호 ]
  • 身의 휴양지! 일본 온천마을

    身의 휴양지! 일본 온천마을

    서늘한 바람이 부는 계절. 멀리 산 너머 장엄한 노을을 바라보며 노천온천에 몸을 푹 담근다. 온 몸을 에워싸던 노곤함이 서서히 풀린다. 온세상 부귀영화가 부럽지 않다. 이 순간이 영원할 수 있다면…. 포근한 온천 생각이 간절해지는 쌀쌀한 계절이다. 가까운 온천도 좋고 먼 나라의 온천도 좋다. 모처럼 외국 바람을 한번 쐬어보고 싶다면 가까운 일본으로 향하면 어떨까. 전통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로텐부로(露天風呂·노천온천)가 지천인 일본의 온천 문화를 즐겨보자. (1) 나가노현 유다나카 시부 좀 허름하지만 단아한 건물이 늘어선 좁은 골목을 따라 굽이굽이 마을을 걸어 올라간다. 평일이라 그런지 인적이 드물다. 작은 상점과 오래된 건물의 모습이 눈에 익은데…. 한편으로는 고즈넉하고 또 한편으로는 적막한 느낌. 아, 이곳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만화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그곳이구나. 일본 나가노(長野)현, 시가고겐(滋賀高原) 근처의 온천마을 야마노우치마치는 일본식 온천을 즐기기에 적격이다. 그중 유다나카 시부 지역의 온천장은 대부분 노천온천과 실내온천을 가지고 있어 다양한 온천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마치 건물의 유효기간을 정해놓은 듯 낡은 것은 무조건 번듯한 새 건물로 올려야 하는 우리와 다르게 아기자기하면서 고풍스러운 건물이 좁은 골목을 따라 늘어서 있다. 유카타(浴衣·목욕가운)만 입고 골목을 돌아다니며 일본 온천을 즐기는 재미가 쏠쏠하다. 모처럼의 여행에서 보다 많은 온천을 즐기고 싶은 사람을 위해 이곳에서는 9개 온천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일명 ‘대중욕탕 돌아보기’. 건강을 기원하는 의미의 수건(300엔)을 갖고 도장을 찍으며 다른 분위기의 온천을 체험한다. 온천마다 위, 습진, 피부병, 신경통, 부인병 등 각기 다른 효능을 갖고 있다니 하나도 빼놓지 않고 경험할 것을 권한다. ●‘센과 치히로’의 흔적을 따라 시부 온천 지역을 걸으며 찾은 또 하나의 재미. 골목을 따라 걸으면 왼쪽에 4층짜리 갈색 기둥의 목조건물이 눈에 띈다. 무척 낯이 익은 이 건물은 만화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모티브가 됐던 가나구야(金具屋) 여관이다. 영화의 영향인지 헷갈리지만 ‘신들의 휴식처’로 묘사된 것처럼 건물은 은근한 신비로움을 지니고 있다. 마치 온천장 주인 할매 ‘유바바´가 살고, 뭉게뭉게 연기가 피어오르는 가운데 온갖 유령들이 목욕을 즐길 것 같다. 나중에 괴물로 변해버린 검은 유령 ‘가오나시´도 순박한 하얀 얼굴로 느긋하게 온천을 즐길 듯하다. 100년 이상된 건물로 시설은 썩 좋지 않지만 영화덕에 명소로 떠올라 지금은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묵기 힘들어졌다.‘센과 치히로’에 푹 빠졌던 마니아라면 한번쯤 애니메이션의 분위기를 즐기기에 좋다. 대부분의 여관에서는 다다미로 꾸며진 일본식 전통 가옥에서 특유의 별미 음식으로 아침과 저녁을 먹을 수 있다.1인 보통 1만5000∼2만엔 정도. 방값이 더 저렴한 곳도 있지만 싼 만큼 질 좋은 서비스는 기대하기 어렵다. ●기묘한 온천, 원숭이 온천 가나구야 여관보다 훨씬 전부터 유다나카 시부 온천 지역의 명소가 된 곳은 ‘온천하는 원숭이들’로 유명한 ‘지옥계곡 원숭이 온천(지고쿠다니 야엔코엔)’이다. 요코유가와 하천을 거슬러 상류로 올라가면 험준한 계곡 사이로 기세좋게 물을 뿜어내는 곳이 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이곳이 유다나카 시부 온천의 원천수. 이곳을 지나 숲 속으로 20분쯤 걸어가면 일본 야생원숭이 200여마리가 누리는 세상이 나온다. 몇마리는 미지근한 물 안에 들어앉아 온천을 즐기고, 어린 원숭이들은 물장난을 치며 논다. 태평하게 온천을 하며 잠에 빠져드는 ‘내공’있는 원숭이들도 있다. 이미 1970년 미국의 사진잡지 ‘라이프(Life)’ 표지에 실리며 유명해져 사람이나 카메라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하지만 뚫어지게 쳐다보지는 말 것. 이곳 원숭이들은 오랜 시간 눈을 마주치고 있는 것을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글 나가노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나가노현은 혼슈의 정중앙.‘일본의 마음’이라고도 일컬어진다. 홋카이도와 더불어 가장 유럽과 닮은 지역으로 크기는 우리나라 경상남도와 비슷한 1만 2598㎢다. 일본국제관광진흥기구 (02-732-7525·www.jnto.co.jp/kor) ● 가는 길 보통 나리타 공항이나 니가타 공항을 이용한다. 니가타 공항에서 나가노까지 버스로 2시간30분, 전철이나 차로는 3시간 정도 걸린다. 나가노 시내에서 유다나카 시부 온천마을까지는 전철로 편도 50분정도 걸리며 요금은 1200엔선. 도쿄에서는 신칸센으로 1시간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도쿄를 통해 가는 것은 4시간, 니가타 공항을 거치면 4시간30분∼5시간 정도 소요된다. ● 먹거리 잘 알려진 나가노의 대표적인 먹거리는 단연 메밀국수다. 이 외에 포도, 사과 등 과일도 자랑거리다. 일본 최고의 와인 생산지이자 니가타현에 이어 가장 많은 양조장이 모여있기도 하다.100여개의 유서깊은 양조장에서 고유 브랜드의 사케를 판매하고 있다. 나가노 시내 북동쪽으로 전철 20여분 거리에 있는 전통마을 오부세에는 특히 유명한 양조장들이 많다. 맑은 공기와 물, 질좋은 쌀로 만든 고급 사케를 10만원 선이면 살 수 있다. ● 발길 닿는 곳이 스키장 일본은 가깝고 눈이 많은 데다, 눈의 질도 뛰어나 해외스키여행의 최적지다. 해외여행의 부담이 있지만 리프트권 구입비용이나 대기시간으로 충분히 보상받는다. 해발 3000m를 넘나드는 높은 산에 둘러싸여 ‘일본의 지붕’으로도 불리는 나가노에는 30여개의 스키장이 있다. 특히 하쿠바(白馬)지역은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의 알펜, 노르딕 경기장이었고, 고류(五龍)스키장에서는 개막식이 열렸다. 하쿠바 스키점프에서는 유럽의 아름다운 전원마을 같은 경치가 펼쳐진다. 리프트권은 하루 3000∼6000엔, 렌털요금은 3500∼5000엔 정도. 리프트권 하나로 거의 모든 스키장의 리프트를 탈 수 있는 게 최고의 매력이다. ● 여기도 가보세요 나가노시 젠코지(善光寺)는 무종파 사찰로, 서민 신앙의 본거지다.17세기 초에 지어진 본당은 일본의 국보. 본당 지하에 불빛 하나 없는 □모양의 길을 따라 가다 보면 ‘아미타여래입상’이 보관된 밀실로 들어가는 문고리가 잡힌다. 조금 더 걸어가면 지상으로 향하는 빛이 조금씩 보이는데, 이 빛이 마치 극락으로 향하는 그것과 같다고 해 극락왕생의 꿈을 이루는 절로 잘 알려져 있다. 일본 스키의 대부이자 한국 스키대표팀의 지도자를 지낸 마루야마 쇼지(72·全일본스키연맹 전무)가 운영하는 ‘다이카쿠칸’(www.taigakukan.com)을 들러보는 것도 좋다.6∼7평 되는 작은 규모의 스키박물관에서 다양한 스키장비, 동계올림픽 기념품, 비디오·DVD 등을 볼 수 있다. ● 여행상품 투어엣(www.tourat.com)은 유다나카시부온천향, 오부세 마을, 젠코지, 지옥계곡원숭이온천 등을 여행하는 ‘나가노 온천 자유여행(2박 3일)’ 상품을 90만원선에 판매하고 있다.1588-0074. (2) 곳곳이 길거리 족탕 기후현 게로온천 일본 중부 기후현에 위치한 게로 온천은 아리마·구사쓰와 함께 일본 3대 온천 가운데 하나로 100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산세가 수려한 히다산맥 사이에 강을 따라 길게 늘어서 있는 전통 여관들에서 다양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예로부터 류머티즘성 질환과 운동기능 장애, 신경통 등에 효능이 있다고 전해져 내려온다. 해발 1800m 고지에서 노천탕을 즐길 수 있는가 하면, 탁 트인 계곡과 산을 바라보며 노천탕에 몸을 담그고 나만의 시간을 즐길 수도 있다. 나무 통 속에 들어가 머리만 내놓고 온천에서 나오는 뜨거운 수증기를 쬐는 통찜질 등 이색 온천도 경험할 수 있다. 전통 일본여관들의 로비와 길거리 곳곳에 마련돼있는 족탕도 눈길을 끈다. 길거리에 있는 족탕은 무료다. 걸어다니느라 지친 다리를 온천물에 담그고 가족이나 친지들과 담소를 나누다 보면 피곤은 온데간데없다. 다다미가 깔린 일본식 여관에서는 기모노를 차려입은 여성들이 정성스럽게 차려주는 저녁을 맛볼 수 있다. 특히 게로 온천이 위치한 히다지방의 쇠고기는 유명하다. 일본에서 최고급품으로 평가되는 히다 쇠고기는 지방이 적당히 섞여있어 육질이 부드럽고 담백하다. 최고의 전골요리 재료로 꼽힌다. 온천 이외에 볼거리도 풍성하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시라카와고에서 옮겨온 대형 전통 가옥인 합장촌이 지척에 있어 걸어갈 수 있다. 이곳에서는 게로시의 전통 민예나 연극을 관람하고 메밀국수 밀기와 약초 염색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승용차로 1시간 정도면 옛 일본의 정취와 숨결이 살아 숨쉬는 다카야마에 갈 수 있는 것도 매력이다. ●가는 길:나고야에서 JR 다카야마 본선을 타고 1시간4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나고야에서 버스로도 올 수 있는데 4시간 정도 걸린다. 도쿄에서는 신칸센으로 나고야(약 1시간 40분 소요됨)까지 와서 JR 다카야마 본선으로 갈아타고 오거나, 신주쿠에서 고속버스를 타면 6시간 정도 걸린다. 글 사진 기후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3) 오이타현 벳푸 10대 지옥순례 “지옥 순례 한번 해보실까요?” 누군가 이런 제의를 해온다면.‘저 사람이 미쳤나’하며 눈을 부라리기도 전에 뒷걸음질부터 치게 될 것이다.“싫소. 내가 지옥을 가야 한대도 나는 최대한 그 시기를 늦출 것이오.” 하지만 그렇게 도리질치던 당신도 다음 말을 끝까지 들으면 사정은 전혀 달라질 것이다.“아니, 그게 아니고요, 일본 벳푸에 있는 지옥온천 순례(지고쿠 메구리) 말이에요.” 오이타현 벳푸는 세계 최고의 온천지대이다. 무려 3800개의 원천수에 딸린 온천이 지금도 열기로 꿈틀거리고 있다. 지옥이라는 단어는 지하 수백m 아래에서 솟구쳐 오르는 열탕의 모습이 꼭 지옥을 연상시킨다 하여 붙여졌다. 직접 보면 과연 고개가 끄덕여진다. 잿빛 진흙이 끓어오르는 오니이시보즈 지옥,150마리의 악어가 우글거리는 오니야마지옥, 적색 점토가 붉은 피 연못을 연상시키는 지노이케지옥, 코발트빛 청아한 연못에 뜨거운 증기가 치솟는 우미지옥까지…. 지금도 각각의 특색을 지닌 채 살아있는 10개의 지옥을 보고 있노라면, 자연의 경이에 경외심마저 느껴진다. 죄다 온천탕으로 개발하지 않고, 이처럼 관광상품으로 보존하고 있는 대목에서 일본인의 슬기가 엿보인다. 벳푸 지옥순례를 원하면,2000엔짜리 9개 지옥(보즈 지옥은 제외) 공통입장권을 이용할 것을 권한다. 그러지 않고 따로 지불할 경우 지옥당 400∼500엔을 지불해야 한다. 벳푸역 니시구치에서 버스를 타고 우미 지옥앞에서 내려 차례차례 걸어다니며 둘러보면 된다. 온천욕을 해보고 싶다면, 지옥 근처의 온천이나 벳푸 8탕에서 노곤한 몸을 달래도 좋다. ●가는 길: 서울에서 오이타공항을 거쳐 공항버스로 가는 방법이 있다. 이 경우, 오이타까지 1시간 35분, 공항에서 벳푸까지 약 35분이 걸린다. 후쿠오카 공항을 거쳐 고속버스를 이용하면 시간은 더 많이 걸리지만, 훨씬 저렴하다. 서울에서 후쿠오카까지 1시간 10분, 후쿠오카에서 벳푸까지는 약 2시간 걸린다. 글 사진 오이타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데스크시각] 요우코소와 알로하,그리고 우리는/김균미 국제부 차장

    “요우코소(ようこそ·Yokoso·환영)를 하와이의 알로하처럼 ‘세계어’로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얼마 전 외무성 초청으로 일본을 방문했을 때 일본의 ‘신 관광정책’을 설명하면서 일본측 관계자가 한 말이다. 세계에 일본을 ‘팔겠다.’는 일본정부의 야심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홋카이도의 시레토코에서부터 도쿄, 나고야, 게로, 교토, 오사카까지 일본 중·북부 지방을 오가는 길목마다 마주친 것은 ‘Yokoso!Japan’이라는 캐치프레이즈였다. 그 흔한 ‘Welcome to Japan’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었다. 일본은 지금 치밀하게 ‘관광대국’으로 향하는 계획을 차근차근 시행하고 있다. 한·일월드컵 이듬해인 2003년 4월 ‘일본방문캠페인’을 공식 출범시켰다. 오는 2010년 연간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을 돌파한다는 7개년 계획을 총리가 직접 발표했다. 일본 정부가 이처럼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선 것은 인구의 노령화와 출산율 저하로 내국인 관광객만으로는 관광산업을 유지할 수 없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심각한 내외국인 관광객간 불균형도 한몫했다.2004년 현재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613만명으로 해외로 나간 일본인 1680만명의 3분의1에도 못 미친다. 먼저 관광·호텔·여행업계 전문가 11명으로 일본방문캠페인사무국이 꾸려졌다. 정부는 2003년 1800만달러의 예산을 배정했고 올해에는 3100만달러로 늘렸다. 사무국은 먼저 타깃 국가들은 세분화해 이에 맞는 관광상품을 개발했다.1차연도에는 한국과 중국·미국·홍콩·타이완시장을 집중 공략했다.2004년에는 영국과 프랑스·독일을, 2005년에는 캐나다와 호주·싱가포르·태국 등으로 넓혔다. ‘놀거리가 없다.’,‘비싸다.’,‘언어가 통하지 않아 불편하다.’ 등 일본에 대한 3대 선입견을 바꾸는 데 주력했다. 아름다운 자연과 리조트 개념을 적극 홍보, 가족과 함께 쉬기에 적당한 곳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도쿄 디즈니랜드와 디즈니시, 오사카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그런 면에서 성공적이다. 일본방문주간 실시 및 호텔·식당 등의 할인쿠폰 발행과 다양한 숙박시설에 대한 정보 제공 등으로 비싸다는 통념에 도전하고 있다. 무료 통역 서비스와 자동번역기 대여, 한국·중국어 표지판·안내팸플릿 발행으로 언어소통상의 불편함을 다소 해소했다. 캠페인 이후 연 평균 외국인 관광객 증가율이 목표인 5%보다 높은 8%를 유지하고 있어 이대로라면 2010년 1000만명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아이치만국박람회가 성공해 한껏 고무돼 있다. 우리 정부도 관광산업을 진흥하기 위해 1994년과 2001년 두차례 ‘한국방문의해’를 실시했다. 지금도 다양한 관광진흥정책을 펴고 있다. 때문에 일본의 일본방문캠페인이 새삼스러울 것 없다는 반응을 보일 수도 있다. 택시내 통역서비스나 전통가옥보존, 지역축제 개발 등은 우리나라에서 이미 실시하고 있다. 물론 이처럼 한·일간 관광정책에 닮은 점도 많지만 다른 점도 적지 않은 것 같다. 먼저 일본정부의 장기적 안목이다. 한해 단발성으로 끝내는 게 아니라 7년간 정책을 보완해가며 시행하고 있다. 둘째, 간사이·홋카이도 등 권역별로 공동 대처하는 모습도 눈에 띈다.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간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발생할 수 있는 지역이기주의나 중복투자를 막아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셋째, 차별화된 상품 개발이다. 최대시장인 한국을 겨냥해 온천, 골프관광에 이어 20∼30대 미혼 직업여성을 겨냥한 신상품을 개발 중이다. 미국인들이 크루즈를 선호한다는 점에 착안, 한달 이상 항구를 순례하는 신상품을 개발했다. 체험관광은 기본이고, 도요타 등 대기업 생산현장을 견학하는 산업관광도 인기다. 캠페인이 성공적이라는 자평에도 불구, 일본은 여전히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외국인들이 일본에 오고 싶어할까라는 근본 문제를 놓고 씨름하고 있다. 중국이라는 거인과 일본 사이에 끼여 있는 우리는 과연 무엇을 보여줄 수 있을까. 하와이의 알로하, 일본의 요우코소, 그렇다면 우리는? 김균미 국제부 차장 kmkim@seoul.co.kr
  • [자치센터탐방/대방동] 동아리 활동·이웃돕기 ‘프로급’

    [자치센터탐방/대방동] 동아리 활동·이웃돕기 ‘프로급’

    ‘강의 내용도 으뜸, 봉사도 으뜸.’ 지난 99년 출범한 주민자치센터는 전국 어디서나 ‘동네 사랑방’이 됐다. 주민들이 다양한 강좌를 들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유익한 생활 정보를 나누는 곳이기도 하다. 여기에 이웃 사랑까지 실천하는 주민자치센터도 늘고 있다. 서울 동작구(구청장 김우중) 대방동 주민자치센터가 그 곳이다. 충실한 교육 프로그램과 더불어 체계적인 봉사 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수많은 센터들을 제치고 서울시내 우수주민자치센터로 선정된 것도 이러한 성과를 인정 받아서다. ●수준 높은 동아리 활동 자랑 대방동은 서울 동작구 가운데 가장 큰 동이다. 인구 4만여명에 11개의 초·중·고교가 밀집돼 있다. 노량진근린공원 등 4개의 공원과 함께 종합복지관 등 다양한 시설도 갖춰져 있다. 대방동 주민자치센터는 지하 1층, 지상 2층에 104평의 넓은 규모를 자랑한다. 이곳에서 이뤄지는 강좌는 모두 13가지다. 지금까지 가장 많이 수강한 수업은 초급 일어교실이다. 현지인 강사가 가르치는 이 강좌는 지난해에만 1200여명이 수강했을 정도로 인기다. 일반 노래 강좌는 물론 국악, 사물놀이 등 우리 전통 가락도 배울 수 있다. 댄스스포츠, 우리춤 체조 등 운동 강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유아의 지적 능력 배양을 돕는 창의력 교실도 인기다. 대방동 주민자치센터에서는 일반 강좌보다는 동아리 활동이 훨씬 활발하다. 대부분 강좌를 마치고 올라오는 터라 더 높은 수준을 자랑한다. 중·고급 일어교실도 동아리로 진행되고 있다. ‘준 프로’급이면서도 종류도 다양하다. 난타반, 작은오케스트라는 물론 민속적인 불교 가사인 회심곡반, 탈춤반, 오케스트라 등을 망라한다. ●봉사와 동아리 활동 함께해요 용마자원봉사예술단은 대방동 주민자치센터의 동아리 가운데 하나다. 말 그대로 예술로 봉사하기 위해 모였다. 예술단은 50∼70대 여성 26명으로 이뤄져 있다. 지난 2000년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이 못하는 예술 장르는 없다. 가야금, 민요, 탈춤 등 전통 예술부터 재즈, 무용 등 동서양을 넘나든다. 일주일에 2∼3차례씩 공연 봉사를 펼친다. 인근 노인정, 복지관은 물론 노인복지시설인 경기 안성 연꽃마을, 한센병 전문병원인 충남 서산 성나자로병원 등 지역을 가리지 않는다. 매년 마포 사랑의전화에서 정기 공연도 갖는 등 벌써 100차례 넘게 외롭고 고통받는 이웃들을 위해 무대에 올랐다. 2002년부터는 남아프리카공화국, 가봉 등 아프리카에 헌옷 보내기도 하고 있다. 회원들이 정성껏 모아 손질하고 세탁한 옷들을 분기별로 한번에 100㎏씩 보내고 있다. 예술단 박순례(50) 단장은 “최근에는 어려운 러시아 고려인들에게도 헌옷을 보내고 있다.”면서 “우리가 좋아서 하는 예술로 다른 이들을 도울 수 있다는 게 뿌듯하다.”고 밝게 웃었다. 대방동 주민자치위원회도 다양한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매일 ‘깨끗한 마을만들기’ 행사를 통해 골목 구석구석을 청소하는 것은 물론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운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매일 15개씩 독거노인에게 요구르트를 배달하는 것도 이들의 몫이다.5000여명에 가까운 주민들이 참여할 정도로 호응도 높다. 동작구 관계자는 “주민들의 높은 호응에 따라 지역 복지 수준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포기했던 남성 복원할 수 있습니다

    포기했던 남성 복원할 수 있습니다

      대학병원 비뇨기과는 고장난 비뇨기들의「메카」다. 수줍음 속에 하루에도 수백 명의「고장난 행렬」이 이 의학의 비경(秘境)을 순례한다. 비뇨기과는「생식기과」를 애써 좀 점잖게 표현한 것. 질환이 많기론 생식기 분야가 다른 병과보다 더하다. 남성 불임증과 정관복원수술이 우리 임상의학계에서 하나의「이슈」로 등장한 것은 불과 4, 5년 전부터의 일. 잃어버린「남성」을 찾는「인간복원공사」의「해머」소리는 따라서 수술실 속의「메스」소리일 수도 있다. 불임증 환자는 여자쪽이 더 많고, 정관수술 받기는 30만 명 우리나라 불임부부는 전체 가임부부의 10%. 이중 60%가 여자쪽에, 40%가 남자쪽에 결함이 있다는 것이 최근의 통계로 밝혀졌다. 임신하는 데는 보통 ①생식가능연령의 부부여야 하고 ②부부 동서기간이 정상임신 분만성립에 충분해야 하며 ③임신 가능한 성행위가 반복되어야 하고 ④임신 중에 중절수술 같은 것을 하지 않아야 하는 등의 몇 가지 의학적 조건이 따른다. 이런 조건하에서 만 3년이 경과했음에도 불구하고 출산치 못하면 비로소 그 부부는 불임부부로 규정되는 것이다. 62년부터 가족계획사업이 활기를 띤 이래 지금까지 약 30만 명의 남성이 정관절제수술을 받았다.「불임환자」를 자원하는 현대판 내시족이 미국에서는 연간 4만 5천명, 인도에서는 180만 명으로 불어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들이 보다 더 절박한 이유로「남성복권(復權)」을 원할 경우 시행되는 수술이「바소바소스토미」라는 이름의 정관문합(吻合)술. 바로 남성복원공사의 큰 역사(役事)다. 정관수술했으나 사정 달라져, 기능복원 원하는 사람도 □ 정관복원수술 남자의 생식기는 두 개의 큰 공장에 비유할 수 있다. 하나는 고환이라는 공장이며 여기서는 정자와 남성「호르몬」이 생산된다. 다른 하나는 부성기라는 공장이며 여기서는 정자의 젖이 되는 정액이 생산된다. 남성「호르몬」은 혈관을 통해 온 몸에 순환되어 남성으로서의 특성을 유지케 하며 정자는 정관이라는 수송로를 통해 창고에 운반되었다가 때가 오면 생명의 생산공장인 여성 생식기에 사정된다. 이와 같이 고환이라는 공장에서 정자가 만들어지는 데는 약 2개월이 걸리고 창고까지 수송되는 데는 자기 크기의 10만 배나 되는 7m의 거리를 20일 전후 걸려 운반되며 창고에서 생명 생산공장에 사정되는 데는 약 10초가 걸린다. 이때 이 세 가지의 통로를 전부 차단하면 거세(去勢)술이 되고 정자의 수송로인 정관만을 차단하면 남자 불임술인 정관절제술이 되는 것이다. 정관절제술을 받은 사람이 늘어남에 따라 최근엔 부득이한 사정으로 정자의 통로를 다시 이어달라는 사람들이 대학병원 비뇨기과로 몰려들고 있다. 서울대병원서 복원수술 받은 사람, 5명은 다시 아들딸 낳아 즉 ①자녀의 사망 등으로 아기가 다시 필요하게 되었을 때 ②심경의 변화로 자녀가 현재 이상 더 필요하게 되었을 때 ③경제적 사정의 호전 또는 주위 환경의 변화가 왔을 때 ④재혼했을 때 ⑤정신적 장애가 심할 때, 보통 의사들은 정관복원수술을 감행한다. 지금까지 서울대학병원에서 실시한 정관문합수술은 모두 52례(例). 이중 정자가 출현한 성례는 36례로 밝혀졌으며, 5례가 자녀를 다시 출산하는 행운을 누렸다.「남성복권」이 문자 그대로 실현된 셈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정관문합수술은 지난 64년 서울대학병원 비뇨기과에서 실시되었다. 최초의 수술자인 최수명(가명·42)씨는 1남 2녀를 거느린 가장. 가족계획의 수단으로 정관절제를 했는데 외아들이 갑자기 병으로 죽었다. 면밀한 사전 검사를 거친 뒤 복원수술을 실시, 이듬해에 남자 아이를 분만했다. 국수올 만큼 가는 절단된 정관을 다시 잇는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여기에 소모되는 재료들은 우리나라에서 쉽게 얻을 수가 없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난점이 있다. 남자불임증 환자도 늘어가는 경향, 11년 동안 10배 이상으로 정관복원수술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요즘은 절제수술을 할 때 미리 복원에 편리하도록 처리하는 방법이 이용되고 있다는 것. 각종 사고사(死)가 늘어남에 따라 복원수술을 해야 할「케이스」는 점차로 많아지고 있으며 그 성공률도 거의 세계수준만큼 높아져가고 있다고 서울의대 비뇨기과 교실에서는 밝히고 있다. ◇ 남성불임증 남성불임증 환자는 1955년의 경우 전체 비뇨기과 외래환자 중에서 1.72%에 지나지 않았었다. 그러던 것이 연차적으로 증가추세를 보여 60년엔 3.7%, 65년엔 18%로 늘었으며 66년엔 22%를 나타내어 55년에 비해 10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이와 같은 남자불임증 환자의 증가경향은 일반적으로 남자불임증에 대한 사회적 계몽, 사회적 인습에서 탈피하려는 남성측의 자각, 경제적 생활수준의 향상 등에 기인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전체 불임부부의 40%나 되는 남자불임증의 원인은 - 첫째, 정자형성기능에 장애가 생겨서 오는 조정(造精)기능장애. 둘째, 정자수송로에 폐색이 있어 생기는 수정(輸精)기능장애. 셋째, 정액성분에 이상이 있는 활정(活精)기능장애. 넷째, 사정기능에 장애가 있어 생기는 사정기능장애 등으로 대변된다. 가장 많은 것이 조정기능장애이며 원인불명도 전체의 30%나 되고 있다. 정액검사별로는 무정자증이 47.15%, 정자 감소증이 35.26%이며 정상 및 기타가 16.81%로 나타나고 있다. 요즘 갑자기 남성 불임증이 격증하고 있는 이유 가운데 중요한 것은 각종 성병 후유증으로 오는 것과 직업, 기호품 과잉섭취에서 오는 것 등이 있다. 용접공·벤진·납(鉛)다루는 사람에 출산기능 잃는 사람 많아 고열 하에서 전기 용접이나 기타의 일을 오래하는 사람, 유기물질,「벤진」,「톨루엔」, 납 등을 취급하는 직장에 있는 사람들 중에는 고환기능의 파괴로 불임증에 걸리거나 유산을 경험하게 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그밖에 남자불임증을 유발하는 기호품으로는 - ▲ 담배 =「니코틴」은 배아상피에 파괴를 가져오고 정자의 운동성을 약화시킨다. 동물실험에서는「니코틴」의 투여로 임신율이 2분의 1로 낮아졌다. 사람에서도 하루에 20개비 이상의 담배는 임신에 해롭다. 준가임남자 188명 중 76명이 과도한 끽연을 하고 있었음이 보고되었다. ▲ 코피 = 하루에 20잔 이상의「코피」를 마시면 전립선 기타 정로(精路)에 자극을 주고 긴장, 과로를 일으켜서 임신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게 된다. ▲ 알코올 =「알코올」만성중독은 다른 종류의 중독 때와 같이 세정(細精)관에 퇴행성 변화를 일으키고 흔히 음위(陰萎)가 된다. 이와는 반대로 적당량의 음주는 최음제가 되고 때로 조루증이나 냉감증 부인의 치료목적에서도 효과를 본다. 근래 의학계에서 주목을 끌고 있는 남성불임증 가운데 면역성 불임증이란 게 있다. 부부가 비정상 성교인 음경흡철증으로 남자의 정액을 빨아먹음으로써 부인이「알레르기」가 생기고 불임이 된 예, 성교결과 질이나 자궁 등의 성기 점막에서 정액 성분이 흡수되어 항체가 생긴 결과 불임이 된 예 등이 보고되고 있다. 최경만(가명·54)씨는 전통사회에서 자란 소위 양반집 자손. 20세 때 결혼한 부인에게 애가 없었다. 그로부터 얻은 첩이 모두 다섯 명, 하나같이 이들도 임신을 못했다. 50이 넘어서야 자신에 결함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대학병원 비뇨기과를 찾았다. 정액검사 결과 정자 감소증으로 판명되었다. 불임증 극복엔 집에서 노력할 일도, 배란기 등 택해 조절해야 남자불임증의 치료는 원인불명이 30%나 된다는 점에서 어려운 때가 많다. 보통 일반요법, 내분비요법, 조사(照射)요법, 외과요법 및 인공수정 등으로 나뉘는데 어느 것이나 면밀한 검사와 인내로써 치료에 임해야 성공률이 높다. 일반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치료법으로는 - ▲ 방사조절 = 임신능력이 낮은 남자는 5일 이상 금욕했다가 부인의 배란기를 찾아서 24시간 이내에 2회 이상 집중 성교한다. 가급적 부부의 극치감을 일치시키는 게 좋다. ▲ 성교체위 = 성교가 끝나고 음경을 발거(拔去)하기 전에 부인은 양다리를 가슴쪽으로 구부려 정액이 후질궁륭부(後膣穹窿部)에 괴어 유실되지 않도록 하고 20분간은 기침, 대소(大笑), 재채기 등을 하지 않는다. ▲ 수욕(水浴) = 온도자극 및 기계적 자극을 일으킬 목적으로 각종 좌욕, 세척을 온수 혹은 냉수로 하여 성 중추나 성기에 자극을 가한다. ▲ 최음제 = 발기중추를 자극하고 성기의 충혈 및 그의 흥분을 도모하는데 사용되고 있다. 서울대학병원의 경우 월 평균 30건의 남성불임증 환자가 찾아오고 있는데 이들은 진보된 현대의학의 혜택으로 놀랄만한 성과를 보고 있다. 그런가 하면 정관복원수술도 한층 호전된 외과기술의 덕분으로 그 성공률이 날로 높아가고 있다는 소식이다. ※자료제공 = 이희영(李熙永)교수(서울의대 비뇨기과) [ 선데이서울 69년 2/9 제2권 제6호 통권 제20호 ]
  • 이라크 이틀째 폭탄테러

    이라크가 내전을 향해 치닫고 있다.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가 ‘시아파를 상대로 한 전쟁’을 선포한 뒤 15일 바그다드에서 4건의 연쇄 자살폭탄테러로 30여명이 숨졌다. 전날 10건의 폭탄테러로 169명이 목숨을 잃은 데 이어 이틀째 폭탄테러로 대규모 희생자가 발생한 것이다. 15일 오전 8시쯤(현지시간) 바드다드 남부 시아파 지역인 두라지구에서 자살 차량폭탄 테러로 16명의 경찰관과 5명의 민간인이 숨졌다. 이어 4시간 뒤 1분 간격으로 같은 지역에서 2건의 폭탄테러가 일어나 경찰관 9명이 숨졌다. 또 바그다드 동부에서는 길가에서 폭탄이 터져 민간인 3명이 숨졌다. 이밖에 종교행사를 위해 바그다드에서 카르발라로 가던 시아파 순례자 3명이 무장괴한의 공격으로 숨지고, 키르쿠크에서도 폭탄 공격으로 2명의 경찰관이 숨지는 등 시아파와 경찰을 대상으로 한 공격이 끊이지 않았다. 앞서 자르카위는 전날 웹사이트에 올린 녹음테이프에서 “이라크 내 모든 시아파들을 대상으로 전면전을 선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테러를 미군과 이라크군이 이라크 북부 탈아파르의 반군기지를 공격한 것에 대한 복수라고 주장했다. 연합군은 지난 주말 탈아파르를 공격해 160명 이상의 반군을 사살했다고 밝혔으며,15일에는 수니파 거점도시인 라마디를 공격했다. 이브라힘 알 자파리 이라크 총리는 연쇄 폭탄테러의 용의자로 시리아인 1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라크군 관계자는 팔레스타인인 1명도 체포됐다고 AP통신에 전했다.장택동기자 외신종합 taecks@seoul.co.kr
  • 이라크 내전 총성 울리나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14일 자살폭탄 테러, 도로 매설 폭탄 공격, 무장괴한 총격 등 모두 10건의 공격이 잇따라 최소 169명 이상이 숨지고 540여명이 다치는 참사가 빚어졌다. 미군 고위 관계자는 이날 연쇄 공격이 북부 시리아 접경지대에서 벌이고 있는 미군과 이라크군의 수니파 저항세력 토벌 작전에 대한 보복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알 자르카위가 이끄는 알 카에다 이라크 지부는 이날 웹 사이트에 올린 성명을 통해 전국적인 폭탄 테러 캠페인에 나서겠다고 밝혀 바그다드 등에서의 일련의 테러가 자신들 소행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하루 동안 10건의 연쇄 테러 공격은 지난해 3월 카르발라와 바그다드의 시아파 사원을 겨냥해 정교하게 짜여진 테러 공격으로 181명이 죽고 573명이 다친 데 이어 두번째 피해 규모다.이날 오전 6시 30분 건설 일용 노동자들이 모여드는 바그다드 북쪽 카다미야의 오루바 광장에 미니버스 한 대가 접근한 뒤 운전사가 “잡역원을 쓰겠다.”고 소리를 질러 사람들을 모이게 한 뒤 폭발이 일어났다. 이 폭발로 최소 88명이 숨지고 227명이 부상했다.카다미야는 지난 1일 시아파 순례객 압사 사고로 960명이 희생됐던 그 지역이다. 경찰 관계자는 4개 병원으로 후송된 부상자 중 위중한 이들이 많아 사망자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카다미야의 자폭 공격이 있기 2시간 전에는 군용차량을 몰고 온 이라크군 복장의 괴한들이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20㎞ 떨어진 타지 마을의 시아파 주민 17명을 집에서 끌어낸 뒤 처형하듯이 살해했다고 경찰이 밝혔다.또 카다미야 폭발 2시간 뒤에는 바그다드 동쪽 샤브 경기장 근처 미군 호송행렬에 또다른 자폭 차량이 돌진해 미군 2명이 부상했으며 그로부터 1시간 뒤에는 바그다드 북서쪽 슐라의 시장 인파를 역시 자폭차량이 덮쳐 5명이 숨지고 22명이 다쳤다.그러나 이런 혼란에도 불구하고 이라크 제헌의회는 이날 헌법 수정안을 최종 확정했으며 인쇄와 배포를 위해 유엔에 보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종파 갈등에…

    이라크 바그다드의 시아파 성지 참사 희생자가 1000명에 육박한 가운데 수니파 저항세력이 이 사건을 의도적으로 저질렀다는 소문이 수그러들지 않아 두 종파간 정치적 갈등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일 현재 사망자는 950명을 넘어섰고 부상자는 400명부터 800명까지 집계가 엇갈리고 있다. 관리들은 익사 또는 압사 직전까지 갔던 환자들이 상당수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지 않아 희생자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사랑하는 이들을 졸지에 잃은 가족들은 이날 날이 밝자마자 알 카디미야 모스크 주변의 병원과 아이마 다리 난간이 무너지는 바람에 수많은 사람이 익사한 티그리스강 주변을 찾아 헤맸다. 외신들은 물 속에서 인양되거나 온몸이 발에 짓밟힌 시신들이 병원 시설 부족으로 근처 도로 등에 널브러져 있다고 보도했다. 수니파가 시아파 신도들에게 독극물이 든 음료를 제공해 수십명이 죽었다는 소문도 계속 돌고 있다. 경찰은 사고 직전 자폭테러가 임박했다는 비명이 들렸다는 증언에 따라 순례객들과 다리 주변에 주차된 차량까지 샅샅이 뒤졌으나 뚜렷한 용의자나 폭발물은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참사로 많은 인명 피해를 입은 시아파 출신 바얀 자보르 내무장관은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과 알 자르카위 추종자들에 의한 테러”라며 수니파를 배후로 지목했다. 참사가 빚어지기 2시간 전 발생한 박격포탄 공격을 수니파 저항단체들이 자신들 소행이라고 밝힌 점도 종파간 갈등을 부채질하고 있다. 그러나 시아파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알 시스타니는 국가적인 단결과 자제를 호소했다. 수니파 출신 알 둘라이미 국방장관도 이번 참사가 수니파의 책동 때문이라는 분석을 일축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테러공포증’ 바그다드 참사

    |바그다드 외신종합|이라크 바그다드의 시아파 성지에서 31일(현지시간) 자살폭탄테러 소문에 놀란 시아파 순례객들이 대피하다 최다 1000명이 숨졌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라크 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이라크 내무부 소속 자세브 나티프 알리 박사는 “1시간 전만 해도 사망자가 695명이었는데 1000명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사망자는 대부분 어린이와 여성이라고 내무부 관리들은 밝혔다.AFP통신도 치안 관계자 말을 인용, 오후 6시 현재 사망자가 최소 816명, 부상자는 323명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이라크 전쟁 이후 테러공격을 포함해 이라크에서 발생한 최악의 참사로 기록됐다. 이날 바그다드 북동부의 카디미야 이슬람 사원 근처에는 시아파 성인으로 추앙받는 7대 이맘 무사 알 카딤을 추모하기 위해 전국에서 시아파 신도 100만명이 몰려들었다. 순례객들이 사원으로 이어지는 다리를 건너던 오전 11시30분쯤 인파 속에서 ‘자살폭탄 테러범이 있다.’는 비명이 들린 뒤 순식간에 혼란 상태에 빠져들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일부 신도들은 놀란 나머지 30m 아래 티그리스강으로 뛰어들었고, 우왕좌왕하는 인파에 깔리기도 했다. 특히 인파에 못 이겨 다리의 난간이 무너지면서 피해가 늘어났다. 이라크 내무장관과 두 명의 시아파 지도자들은 테러리스트가 자폭테러범이 순례객들 사이에 끼어있다는 루머를 퍼뜨려 대형 참사를 빚었다며 무장세력을 배후로 지목했다. 이보다 약 2시간 전 카디미야 사원 근처의 바그다드 시내 시아파 밀집지역에서 저항단체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여러 건의 박격포 공격이 발생,7명 이상이 숨지면서 순례객들을 공포에 몰아넣었다. 이브라힘 자파리 이라크 총리는 참사 직후 3일간의 애도기간을 선포했다.
  • “테러범 있다” 한마디에…

    시아파 이라크인들의 연례 순례행진이 31일 순식간에 최악의 참사 현장으로 변했다. 이라크 전쟁 이후 테러공격이 ‘일상화’됐다고는 하지만 이번 대형 참사는 테러공격에 대한 이라크 보통사람들의 뿌리 깊은 공포를 여실히 드러냈다. 이번 참사가 단순 사고사든 그렇지 않든 최대의 피해자는 이라크 어린이와 노인, 여성들임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이라크 전쟁 이후 최대의 참사로 기록된 이번 압사·익사사고는 새 헌법안을 둘러싼 향후 이라크 정국에도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아수라장으로 변한 순례행진 전국에서 모여든 100만명의 시아파 순례객들은 31일 오전 11시30분쯤(현지시간) 시아파 성인으로 추앙받는 7대 이맘 무사 알 카딤을 추모하기 위해 바그다드 북동부에 있는 카디미야 이슬람 사원으로 행진하고 있었다. 얼마 전 카디미야 사원 근처에서 저항단체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여러 건의 박격포 공격이 발생, 한창 긴장한 채 사원으로 가기 위해 티그리스강 위의 알아이마 다리를 건너던 순례객들은 누군가 “순례행렬에 두 명의 자살폭탄 테러범이 끼어있다.”고 외치는 순간 순식간에 패닉상태에 빠졌다. 겁에 질린 순례객들은 서로 밀치다 일부는 넘어지면서 도망가려는 사람들에게 밟혀 압사하고, 일부는 30m 아래 티그리스강으로 무작정 뛰어내렸다. 사태가 악화돼 다리 난간이 무너지면서 강에 빠진 사람들이 늘었다. 힘 없는 노약자와 여성들의 피해가 속출했다. 병원 관계자들은 사람들에기 밟혀 숨진 사람들보다 강물에 빠져 숨진 사람들이 훨씬 많다고 밝혔다. 순례객들이 빠져나간 뒤 다리 위에는 주인 잃은 신발 수천 켤레만 남아 있었다. 참사 현장 주변에는 졸지에 가족을 잃은 이라크인들이 목놓아 울고 있었다. 압둘 무탈리브 모하메드 알리 이라크 보건장관은 “박격포를 쏜 세력이나, 순례객들 틈에 끼여 (헛소문을 퍼뜨려) 사람들을 패닉상태에 빠뜨린 사름들은 모두 테러리스트”라고 격분했다. 인근 병원들에는 현장에서 긴급 후송된 부상자들로 복도까지 발디딜 틈이 없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사원으로 향하는 길이 워낙 좁은 데다 수십만명의 순례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어 구조요원들의 현장 접근이 어려워 사상자가 늘어났다. 한편 시아파 순례객들은 참사 직후 흥분을 가라앉힌 채 순례행진을 계속했다. ●‘독살설’까지 나돌아 민심 흉흉 이날 사망자 중에는 독극물에 중독돼 숨진 사람도 수십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야르무크 병원은 최소 6명이 사원 주변에서 독극물이 든 음식과 주스를 받아 먹고 숨졌다고 밝혔고, 알 킨디 병원은 독극물에 중독된 시신 20구를 넘겨받았다고 전했다. 일부 소식통은 “순례객들이 시아파 사원으로 가던 중 수니파 사원 한 곳을 지날 때 무장괴한들의 총격을 받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중동 전문가들은 시아파 이라크인들을 겨냥한 다양한 테러공격은 오는 10월15일 새 헌법안에 대한 국민투표를 저지하고 종파간 갈등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편 미군은 참사 현장에서 용의자로 추정되는 사람 수십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김균미기자 외신종합 kmkim@seoul.co.kr
  • “부처님 진신사리 보러오세요”

    “부처님 진신사리 보러오세요”

    경상북도 봉화군 축서사에서 석가모니의 유골인 진신사리 110여과가 한꺼번에 공개돼 불탑에 안치된다.100과가 넘는 대규모 진신사리가 한 사찰에 봉안되는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불교조계종 축서사는 31일 “진신사리인 적(赤)사리와 불두(佛頭)사리 112과와 응혈사리 수백과를 공개하는 사리친견법회를 4∼5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축서사는 이틀간 축서사 대웅전에서 이들 사리를 유리사리함에 넣어 전시할 예정이다. 사리친견법회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불자들이 사리함 앞에서 참배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국내에서 진신사리가 봉안된 곳은 통도사·봉정암·상원사·법흥사·정암사 등 5대 ‘적멸보궁’이다. 신라시대 자장율사가 중국 당나라에서 진신사리 100과를 가져와 5대 적멸보궁에 나눠 안치한 것. 따라서 이들 불사에는 각각 20과 정도 봉안된 것으로 추정된다. 동화사·삼광사 등에서도 진신사리가 발견됐지만 불과 2∼10과 정도다. 그만큼 국내에서 진신사리는 희귀하다. 축서사도 지난 2002년 소장 중인 보물 제1379호 괘불탱화를 조사하던 중 적사리 2과를 발견했다. 이후 무여 주지스님이 2과를 추가로 입수,4과를 보관하게 됐다. 이를 봉안하기 위해 불탑 건립을 구상하던 중 지난 6월 이 절에 다니는 한 보살로부터 불두사리 108과와 응혈사리 등을 기증받았다. 축서사 총무 혜산 스님은 “신도가 미얀마 성지순례 중 현지 박물관장을 만나 진신사리를 선물로 받았다.” 고 말했다. 축서사는 지난 5월 대웅전 마당에 불탑 자리를 마련하고 불교조각가 김광열씨에게 불탑 제작을 의뢰했다. 황등석을 재료로 5층으로 만들어지며, 오는 11월쯤 완공될 예정이다. 불탑에는 진신사리와 함께 신도들의 기증품 등이 봉안되며 사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은판에 새겨 영구보관하게 된다. 그러나 대규모 진신사리가 국내에서 발견된 것이 아니라 미얀마에서 들어온 만큼 진위 여부에 대한 논란도 예상된다. 축서사측은 “미얀마 박물관장의 진품 확인서가 있다.”며 석가모니의 열반 이후 대다수 진품사리가 미얀마 등 8개국으로 옮겨갔다고 덧붙였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성에 무너지고 비리 얼룩…교육계 왜 이러나

    ■ 성에 무너지고 교사들의 성추행 의혹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학생 폭력조직인 일진회 회원이 전국에 40만명에 이른다고 주장하는 등 학교폭력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폭로해 사회 문제로 부각시켰던 현직 교사가 학교폭력 피해학생의 학부모들을 수차례 성추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는 28일 “학교폭력 전문가로 통하는 서울 J중 J교사가 지난 5월쯤부터 상담받기 위해 찾아온 학교폭력 피해학생의 학부모들에게 수차례에 걸쳐 신체적·언어적 성추행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관계자는 “지난 25일 한 회원으로부터 제보를 받은 뒤 현재까지 회원·비회원 가운데 4명의 피해자를 확인했다.”면서 “공개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지 않을 경우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부모 A씨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아이가 학교폭력으로 피해를 당해 소송을 준비하면서 수차례 상담을 받았지만, 상담은 뒷전이고 낯뜨거운 얘기만 늘어놓다가 지난 6월 말쯤 식사 도중 ‘가슴을 만지고 싶다, 성관계를 하고 싶다.’는 말을 해 깜짝 놀라 이후 자리를 피했다.”면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도움을 청하러 갔다가 또한번 상처만 받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학부모 B씨는 “지난 5월쯤 상담을 하고 식사를 한 뒤 노래방을 가자고 해 의심없이 동행했는데 J교사가 노래를 부르던 중 갑자기 심한 신체접촉을 시도했다.”면서 “놀라 뿌리치자 ‘가만 있어라, 누가 보면 어쩌려고 하느냐.’고 해 기가 막혔다.”고 말했다.B씨는 “다른 엄마들에게도 밤늦게 ‘모텔에 가서 상담하자.’‘키스해도 되느냐.’는 등의 말을 했고, 항의하면 ‘위로하려고 그랬다.’고 변명을 했다더라.”면서 “자식 문제로 가슴이 찢긴 부모들을 또한번 죽이는 일이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된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J교사는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늦은 시간까지 상담을 하다 보니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면서 “전혀 그런 사실이 없고, 그런 모함에 일일이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문제가 공개되면 자칫 피해자들이 또한번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신중을 기하고 있지만 상처받은 학부모들의 신뢰를 역이용해 자신의 욕구를 챙기는 행동이 계속돼서는 안된다는 점만은 분명하다.”며 강지원 변호사에게 법률자문을 의뢰했다. 강 변호사는 “정황이 상당히 구체적이고, 피해학생 부모들이 없는 사실을 지어낼 이유가 없지 않느냐.”면서 “형사고발 및 민사상 손해배상청구와 함께 교육당국에 징계 및 파면을 요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파장이 워낙 큰 문제라 진상 파악이 우선”이라면서 “사실이라면 교직 전체에 대한 모독인 만큼 해임·파면등 중징계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동부경찰서는 27일 육영재단이 주최하는 국토순례단에 참가한 여학생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전 총대장 황모(43)씨를 구속했다. 현직 고교 교사인 황씨는 지난달 23일부터 13박 14일 동안 열린 육영재단 국토순례에서 초등학교 3학년∼중학교 3학년 여학생과 여대생 조대장 15명을 강제로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황씨는 경찰 조사에서 학생들의 가방끈을 고쳐 매줬을 뿐 추행한 것은 아니라며 범행 사실을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효용 이효연기자 utility@seoul.co.kr ■ 비리 얼룩지고 검찰이 늘어가는 대학비리를 막기 위해 교수 한 명이 일정 기간 수여할 수 있는 학위의 숫자를 제한하는 방안을 교육인적자원부에 건의키로 했다. 대검 중수부(부장 박영수)는 28일 지난해 1월부터 이달까지 전국의 일선 지검에서 실시한 대학비리 수사결과를 취합해 발표하며 이렇게 밝혔다. 검찰은 지난해 1월부터 20개월 동안 전국의 대학을 상대로 교수채용 비리, 학위 부정수여, 공금 및 연구비 횡령 등을 집중 단속해 대학 관계자 87명을 사법처리했다. 이 가운데 학위과정에 있는 개업의들이 수업에 빠져도 눈감아주고 이들의 논문을 대신 써주는 등의 대가로 3억 6000여만원을 챙긴 원광대 한의대 한모 교수 등 29명이 학위를 부정 수여한 혐의로 적발됐다. 검찰은 일부 대학들과 개업의사들이 학위에 대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석·박사 학위를 사고 파는 범죄행위가 만연해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학위 수요가 많은 의과대학에 전체 정원의 40∼50%를 집중 배정하는 대학들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교수 한 명이 한 학기에 수여할 수 있는 학위 숫자를 제한하도록 교육부에 건의키로 했으며 학과별 석·박사 학위 정원을 별도로 정해 의학계열에 학위가 몰리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일요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KBS1 오후 11시30분) 단편영화로 유명했던 임순례 감독의 2001년 장편.‘세상사에 닳아 없어지는 인생’에 대한 감독의 관심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어떤 사건이나 갈등을 배치하고 의식적으로 이러한 것을 보여주겠다고 찍은 영화라기보다 그냥 이런저런 얘기들을 무심하게 스쳐지나가듯 다루고 있는 작품. 이런저런 영화적 양념이 철저히 배제됐다. 그래서인지 상업적 성공 등과는 거리가 멀었다. ‘와이키키’의 주인공은 한때 전설적 록밴드를 꿈꾸었던 4명의 친구 성우, 현구, 강수, 정석. 그러나 나이든 이들은 ‘야간업계의 비틀스’라는 사회자의 소개말로 등장해 흘러간 뽕짝을 불러주는 나이트클럽 밴드다. 그마저도 이제는 한물갔다. 막 도입되기 시작한 최신 음악 기기들은 더 이상 밴드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들이 다니는 곳은 현란한 시대의 흐름과는 조금은 동떨어진 듯한 자그마한 도시들. 주요 배경이 80년대 흥청대던 유흥도시였으나 이제는 쇠락해버린 수안보로 설정된 것도 이 때문이다. 영화는 멤버들간에 일어난 소소한 사건과 갈등들을 자세히 보여준다. 성우의 첫 사랑 인희가 밴드에 참가하지만 그걸 통속적인 연애나 희망을 보여주는 해피엔딩과 무관하게 그리고 있는 점도 인상적이다. 박해일·오지혜·황정민·이얼·박원상 등 이름값뿐인 스타들과 달리 연극무대에서 다져진 배우들의 연기력도 일품.105분. ●간첩 리철진(SBS 밤 12시55분) 남파간첩이 와봐야 살인적인 물가와 교통난, 사나워진 인심과 구멍 뚫린 치안 때문에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스갯소리를 필름으로 옮겼다. 북한은 식량난 해소를 위해 대남공작원 리철진을 남한에 보낸다. 임무는 남한에 있는 슈퍼돼지 유전자를 구해 오라는 것. 그러나 고정간첩과 접선하기 위해 택시를 탔다가 택시강도에게 돈을 다 털리는 등 남한 땅은 고행의 연속이다. 고정간첩으로 나오는 오 선생도 특이한 캐릭터.‘고정’‘간첩’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과 달리 대남 적화통일이 아니라 ‘그냥 먹고 살기 위해’ 고첩이 된 경우다. 이들이 이제 힘을 합쳐 공작을 해야 하는데…. 요즘 성가를 올리고 있는 ‘웰컴 투 동막골’의 제작자 장진이 99년 연출한 작품. 때려 죽여야 할 빨갱이가 있다는 식의 똘이장군류 북한관이 아닌, 피가 흐르고 살집이 잡히는 실제로서의 북한을 다루려 한 감독의 의도가 영화 곳곳에 배경으로 깔려 있다.‘코미디 영화’라는 장르 구분을 받쳐주지 못하는 어설픈 해프닝들이 다소 걸릴지라도.105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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