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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 깨물려고요?”… 교황 이번엔 버럭 대신 익살

    “오, 깨물려고요?”… 교황 이번엔 버럭 대신 익살

    “깨물지는 마세요.” 프란치스코 교황이 8일(현지시간) 자신을 향해 두 팔을 뻗으며 이탈리아어로 “바초, 파파”(교황님, 키스해 주세요)라고 요청한 수녀에게 한 말이다. 이날 주례 일반 알현에 앞서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 방청석에 있는 순례객들에게 인사를 하던 교황은 볼에 키스를 요청하는 수녀에게 “오, 날 깨물려고요?”라고 농담을 했다. 방청석에선 큰 웃음이 터졌다. 그는 이어 “무서워요, 키스를 해 줄 테니 깨물지 말고 침착하게 있어요”라며 수녀의 오른쪽 뺨에 입술을 댔다. 수녀는 기쁜 나머지 펄쩍펄쩍 뛰면서 고맙다는 말을 연발했다. 이날 일반 알현은 지난달 31일 교황이 성베드로광장에서 일반 신도들과 새해 인사를 하던 중 거칠게 손을 잡아당기는 여성 신도의 손등을 찰싹 때린 사건이 일어난 뒤 처음 가진 공개 행사였다. 이 장면을 찍은 동영상이 소셜미디어에 퍼지며 논란이 됐다. 교황은 다음날 신년사에서 “여성에게 가해지는 모든 형태의 폭력은 여성에게서 태어난 신에 대한 모독”이라며 전날 자신의 행동을 “나쁜 예”라고 사과했다. 이날 수녀를 대하는 교황의 익살스러운 행동은 지난 연말 상황을 스스로 유머러스하게 승화시킨 것으로 해석됐다. 일각에선 또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반복될까 우려한 교황이 수녀 요청에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접근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교황은 이날 강론에서 대형 산불로 어려움을 겪는 호주 국민과의 연대를 간곡하게 호소했다. 교황은 “호주 국민을 도와 달라고 주님께 기도해 줄 것을 모든 신자에게 요청하고 싶다”며 “나는 호주 국민 곁에 있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교황, 무례하게 잡아 끄는 신도의 손 찰싹 “나도 참을성 잃는다”

    교황, 무례하게 잡아 끄는 신도의 손 찰싹 “나도 참을성 잃는다”

    프란치스코(84) 교황도 어쩔 수 없는 인간임을 보여주는 사진과 동영상이다.  교황은 지난달 31일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신년 전야 미사에 앞서 예수 탄생 조형물을 돌아보고 순례객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그런데 한 여신도가 돌아서려는 교황의 왼손을 뻗어 자신 쪽으로 홱 끌어당겼다. 분명 여신도의 행동은 예의에 어긋한 것이었다. 교황은 처음에 참을성 있게 놔달라고 손동작을 취했다. 하지만 여신도는 막무가내였다.  결국 참다 못한 교황은 여신도의 손을 두 차례 살짝 때리고서야 자유로운 몸이 될 수 있었다. 당시 상황을 담은 동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됐음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교황은 결국 새해 첫날 삼종기도 강론 도중 “사랑은 우리를 견딜 수 있게 만든다. 하지만 우리는 숱하게 참을성을 잃곤 한다. 내게도 그런 일이 일어난다. 어제 나쁜 예를 보여드린 데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교황의 신변 보호에 이상이 생긴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3월 모로코를 방문했을 때도 한 남성이 갑자기 교황의 차량 행렬 앞에 뛰어들어 경호원들에게 제압당했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1981년 같은 곳에서 암살범의 총탄을 맞기도 했다.  교황은 이날 성베드로 성당에서의 신년 전야 미사 강론을 통해 교회가 세상을 외면하지 말고 “싸움의 한복판에 뛰어들어 다시 사람들에게 가까이 다가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교황은 “우리는 다른 이들을 만나고, 그들의 존재와 도움을 구하는 목소리를 듣도록 요구받는다”면서 “사람들과 교회가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새해 첫날 미사를 통해선 “여성을 향한 모든 폭력은 여성에게서 태어난 신에 대한 모독”이라고 역설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프란치스코 교황 “식사나 얘기할 때 휴대폰은 꺼두셔도 좋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식사나 얘기할 때 휴대폰은 꺼두셔도 좋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마리아와 요셉의 예까지 들며 식사할 때나 얘기할 때 휴대폰을 잠시 내려놓으라고 당부했다. 교황은 28일(현지시간) 로마의 성베드로 광장을 가득 메운 신도들에게 강론을 하며 마리아와 요셉도 “기도하고 일하고 서로 의사소통을 했다”며 “우리도 가족 안에서 소통하는 것에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평소 소셜미디어의 열렬한 애호가이며 때때로 순례객들과 스스럼 없이 ‘셀피’를 찍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던 교황이 이런 각별한 당부를 내린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어 보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여러분이 가족끼리 어떻게 의사 소통하는지 알고 있는지, 또 여러분의 자녀들이 식탁에 앉아 각자 휴대폰으로 채팅하기에 바쁜 것을 좋아하는지, 또 미사 같은 것을 드리면서 침묵하지만 소통하지 않는 것을 좋아하는지 내 스스로에게 물어보곤 한다”며 “아버지들과 부모들, 조부모들, 형제자매들은 오늘, 성가정의 날에 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덧붙였다. 본인의 트위터 팔로터만 1800만명 이상이 되는 교황이 너무 많은 시간을 휴대폰이나 소셜미디어에 할애하지 말라고, 특히 미사의 강론을 통해서도 당부한 것이 처음은 아니라고 영국 BBC는 전했다. 교황은 2017년에도 “어떤 시점에 의식을 이끄는 사제는 ‘마음을 드높이(lift up our hearts)’라고 말하지, ‘휴대폰을 드높이 올려 사진을 찍으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건 아주 추한 일”이라면서 “이곳이나 예배당 안에서 찬미할 때 신도들만이 아니라 사제들, 주교들까지 날 향해 수많은 전화기들을 들어올리는 것을 보는 일은 아주 슬픈 일이다. 제발 좀!”이라고 당부한 적이 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길 끝 예배당에서 한 해를 배웅하다

    길 끝 예배당에서 한 해를 배웅하다

    세밑입니다. 차분하게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는 시기지요. 저마다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의식을 치를 곳을 찾는 때이기도 합니다. 그 일에 적합한 장소를 알고 있습니다. 전남 신안의 ‘순례자의 섬’입니다. ‘한국판 산티아고 순례길’을 꿈 꾸는 곳으로, 작은 섬 곳곳에 열두 개의 작은 예배당을 세워 위로가 필요한 뭍사람들이 순례자처럼 걸을 수 있게 했습니다. 한 해를 찬찬히 돌아보고 새해를 설계하기에 이만한 여행지도 없지 싶습니다.●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모티브… 열두 개의 작은 예배당 ‘순례자의 섬’, 혹은 ‘순례자의 길’은 전남도에서 추진 중인 ‘가보고 싶은 섬 사업’의 하나다. 대기점도, 소기점도와 소악도 등 이름도 생소한 작은 섬에 작은 예배당 열두 개를 세워 여행 수요를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노둣길로 연결된 순례자의 길은 총 12㎞다. 약 1㎞마다 예배당이 하나씩 세워졌다. 12개의 작은 예배당은 예수의 열두 제자를 상징한다. 여행자센터의 윤희찬 사무장처럼 “우리 조상들이 완성의 의미를 담았던 일년 열두 달을 상징한다”며 색다른 의미 부여를 하는 이도 있다.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모티브를 따왔다는 이 길은 기독교를 전체 주제로 삼았다. 섬 주민의 90% 가까이가 기독교인이란 점에서 보듯, 기독교는 구상 단계부터 큰 몫을 했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를 총괄 지휘한 신안군의 윤미숙 팀장은 틈만 나면 “순례자의 길은 기독교와 특별한 관련이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아마도 “(국민들에게 외면받는) 일부 개신교 단체와 연관되기를 거부한다”고 말하고 싶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그의 말은 ‘순례자의 길’이 우리 모두의 것이지 특정 종교 단체의 소유물이 될 수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열두 개 작은 예배당 프로젝트에는 모두 11명의 공공조각과 설치미술 작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김윤환(54) 총감독 등 6명이, 해외에서는 장 미셸 후비오(63) 등 프랑스와 포르투갈, 독일 출신의 작가 5명이 참여했다. 예배당은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건축미술’ 형태의 작품들이다. 건축가가 아닌 조각가, 설치미술가들이 집을 짓는, 일종의 실험적 형태로 진행됐다. 예배당은 섬 주민들에게 땅을 기증받아 노둣길 주변이나 야트막한 언덕, 호수, 마을 입구 등에 세워졌다. 대기점도에 5개, 소기점도에 2개, 소악도에 4개다. 그리고 맨 마지막 예배당인 ‘가롯 유다의 집’은 ‘딴섬’이라 불리는 소악도 끝자락의 작은 무인도에 들어섰다. ●기도나 묵상하기 좋은 두 평 남짓… 누구나 쉬어갈 수 있는 곳 예배당의 크기는 두 평을 넘지 않는다. 한두 명이 들어가 기도하거나 묵상하기 딱 좋은 크기다. 예배당이라고는 해도 기독교인만 찾을 수 있는 공간은 아니다. 여행자 누구나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다. 예배당 안에서 가부좌를 틀고 참선을 할 수도 있고, 기도를 하거나, 메카를 향해 절을 하거나, 혹은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 할’ 수도 있다. 방문자에 따라서 암자가 될 수도, 공소나 기도소, 쉼터가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12월 현재 완공된 예배당은 모두 9개다. 애초 11월 말 개장에 맞춰 모두 완공할 계획이었으나 3곳은 내년 이후로 미뤄졌다. 소기점도 작은 저수지 위의 ‘바르톨로메오의 집’(여섯 번째)은 한창 공사 중이고, 소기점도와 소악도를 잇는 노둣길 위의 ‘마태오의 집’(여덟 번째)은 마무리 작업 중이다. 대기점도 ‘야고보의 집’(세 번째)의 경우 애초 구상과 확연히 다른 형태로 지어지고 있다. 하긴 예술 작품이란 것이 아파트 공사처럼 기일에 맞춰 완성될 수는 없을 터. 늦어진다기보다 완벽한 작품을 선보이기 위한 긴 진통의 과정이라고 이해하면 맞을 듯하다. 첫 번째 예배당은 대기점도 선착장에 있다. 파란 지붕을 인 하얀 건물이 순례객을 맞고 있다. 순례길의 들머리 역할을 하고 있는 ‘베드로의 집’이다. 작은 예배당은 대합실로도 이용된다. 다른 예배당과 달리 화장실도 딸려 있고, 순례길의 시작을 알리는 종도 설치돼 있다.이어 ‘고양이 섬’이라는 별칭을 담아낸 ‘안드레아의 집’, 성덕대왕신종의 비천문을 벽에 새긴 ‘야고보의 집’을 지나면 네 번째 예배당 ‘요한의 집’을 만난다. 입구의 문이 갖는 의미는 다층적이다. 그중 하나가 여성의 성기다. 예배당 내부는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들어온 빛으로 영롱하게 빛나고, 뒤편 벽의 작은 틈으로는 마을 주민의 무덤이 담긴다. 그러니까 출생과 화양연화의 인생사, 그리고 죽음에 이르는 과정까지를 이 작은 예배당이 모두 담아내고 있는 셈이다.●외부 빛을 안으로 들이는 형태에 제각각 독특한 캐릭터 담아 다섯 번째 ‘필립의 집’은 프랑스 교회 건축의 특성을 살려냈다. 프랑스 공공조각 설치예술가인 장 미셸 후비오의 작품으로 프랑스 남부의 전형적인 건축 형태를 하고 있다. 그는 지난 4월 이래 8개월째 섬에 머물며 ‘필립의 집’, ‘작은 야고보의 집’ 등 두 개의 예배당을 지었다. 지금은 소기점도의 작은 저수지 위에 여섯 번째 예배당 ‘바르톨로메오의 집’을 짓고 있다. 그가 한국에서 벌인 작업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널리 알려진 작품은 경남 통영의 강구안에 세운 은빛 물고기 조형물이다. 화가 이중섭의 그림에 등장하는 물고기를 형상화했다. 이 작품 제작 당시 만났던 이가 ‘강구안골목살리기 프로젝트’를 지휘했던 윤 팀장이었다. 이후 이 프로젝트는 동피랑 벽화마을이라는 ‘전국구’ 명소를 낳는 대박을 쳤고, 둘의 인연은 이번 프로젝트까지 이어지게 된다.‘필립의 집’ 앞은 대기점도와 소기점도를 잇는 노둣길(217m)이다. 노둣길은 섬사람들이 이웃섬에 오가기 위해 돌을 쌓아 만든 길이다. 밀물이 들면 잠겼다가 썰물 때 드러난다. 소기점도에서 소악도까지 337m, 대기점도에서 병풍도까지는 975m다. 예배당은 저마다 독특한 캐릭터를 가졌다. 별들이 내려와 박힌 듯한 구슬 바닥이 인상적인 ‘토마스의 집’(일곱 번째), 물결모양의 청동 지붕과 물고기 형상의 스테인드글라스가 독특한 ‘작은 야고보의 집’(아홉 번째) 등 다양하다. 러시아 정교회 건물을 보는 듯한 양파 지붕의 ‘마태오의 집’(여덟 번째)처럼 매우 이질적인 느낌을 주는 예배당도 있다. 보편적 특성도 있다. 하나같이 외부의 빛을 안으로 들이는 형태로 설계됐다는 것이다. 어느 예배당을 들어가도 한구석에서는 소량의 빛이 쏟아져 들어온다. 크고 작은 십자가, 스테인드글라스 등 빛을 담는 형태만 다를 뿐이다. 그 덕에 예배당 내부는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은은한 환경이 만들어진다. 글 사진 신안 손원천 선임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지역번호 061) →순례자의 섬은 각각 증도와 압해도를 통해 들어갈 수 있다. 압해도 송공항에서는 오전 6시 50분과 9시 40분, 낮 12시 30분, 오후 3시 30분 출항한다. 대기점도까지 1시간 20분 정도 걸린다. 송공여객선터미널 244-0803. 증도 송도선착장에서 병풍도를 통해 들어가는 방법도 있다. 송도선착장에서 병풍도까지는 오전 7시, 9시, 10시, 오후 2시, 5시에 각각 출항한다. 승용차를 가져가면 섬 여행지가 확 늘어난다. 증도에서 병풍도로 들어간 뒤 소악도를 통해 송공항으로 나올 경우 ‘순례자의 섬’은 물론 연도교로 연결된 증도 일대의 여러 섬들과 자은·암태·팔금·안좌 등 이른바 ‘신안 다이아몬드 제도’에 속한 네 섬을 모두 돌아볼 수 있다. 송도 정우해운 247-2331. →보름을 전후해 바닷물이 높아지는 시기에는 노둣길이 잠긴다. 반드시 여행자센터(246-1245)에서 물때를 확인하고 출발해야 한다. 조금 이후 7~8일 동안은 만조 때에도 노둣길이 잠기지 않는다. →여행자센터가 게스트 하우스와 식당을 겸하고 있다. 이 지역의 독특한 먹거리는 ‘배추연포’다. 삶은 배추를 낙지와 함께 매콤하게 무쳐낸다. 게스트 하우스는 도미토리 형태다. 남녀 구분된 두 객실에 각 8개, 도합 16개 침상이 마련돼 있다.
  • 네팔서 순례객 태운 버스 추락… 14명 목숨 잃어

    네팔 중부 히말라야 산간 지대에서 힌두교 순례객을 태운 버스가 굴러떨어져 최소 14명이 숨졌다. 15일 인디아투데이 등 현지 매체와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수도 카트만두에서 북동쪽으로 약 80㎞ 떨어진 산촌 신두팔초크에서 순례객 32명을 태운 버스가 비탈로 굴러떨어졌다. 버스는 70m 정도 밑으로 굴러간 뒤에야 멈췄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서 시신 12구를 수습했으며 2명이 병원에서 추가로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사망자 중 어린이는 3명 포함돼 있다. 18명이 다쳐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승객들은 이날 돌라카 지역 해발 4000m 지점에 자리잡은 유명 힌두 사찰을 들르고서 돌아오는 중이었다. 칼린초크에서 바크타푸르 사이를 오가는 해당 버스의 사고 원인은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신두팔초크를 비롯한 네팔 산간 지대는 도로 사정이 매우 열악한 데다 운전자들 안전의식도 부족해 대형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지난달에도 중부 지역에서 버스가 협곡으로 떨어져 17명이 숨졌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엄지 만한 나무 조각에 예루살렘과 베들레헴이 달뜨는 이유

    엄지 만한 나무 조각에 예루살렘과 베들레헴이 달뜨는 이유

    예수가 태어난 구유의 아주 작은 조각이 유럽으로 옮겨진 지 1300여년 만에 예수가 탄생한 팔레스타인 베들레헴에 돌아왔다. 바티칸 교황청은 성탄절 이전 4주를 뜻하는 강림절이 시작하는 것에 발맞춰 이탈리아 로마의 산타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에 보관돼 있던 목재 조각 가운데 일부를 예수가 태어난 베들레헴에 돌려 보내기로 했다. 프란치스코회 수도사들이 운영하는 작은형제회 성지보호관구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화해의 선물을 주기로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구유 유물은 7세기 중반 예루살렘 총대주교인 성 소프로니우스가 교황 테오도르 1세에게 기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예수 탄생지로 돌아오는 유물은 엄지만 해서 아주 작은 크기지만 매년 수많은 가톨릭 순례자들이 산타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을 찾을 정도로 관심을 끄는 예수 관련 성물이어서 성지를 찾는 순례객들에게 특별한 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29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 구시가지 성 사비어 프란치스칸 성당에서 미사 도중 공개됐으며 30일 베들레헴으로 옮겨져 예수탄생교회 근처 성 카타리나 프란체스코 교회에 영구히 모셔진다. 순례객들을 안내하는 루이사 플레켄슈타인은 AP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가슴이 뛴다.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기쁘다 못해 눈물이 날 지경이다. 교황님이 베들레헴에 돌려주다니 그 친절함이 고맙다”고 달떠 말했다. 안톤 살만 베들레헴 시장은 팔레스타인 WAFA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마무드 아바스 대통령이 최근 바티칸을 찾아 교황에게 요청드렸는데 교황이 들어주셨다고 소개했다. 널리 알려진 대로 요르단강 서안, 가자, 동예루살렘에 사는 팔레스타인 사람 가운데 1%만 기독교 신자다. 하지만 전 세계 순례객들은 베들레헴을 찾아 예수 탄생을 기뻐한다. 아바스 대통령의 교회 관련 업무를 자문하는 아미라 하나니아는 “예수가 탄생한 구유의 일부가 있는 상태에서 성탄을 축하하는 일은 의미심장하고도 엄청난 일”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기독교 전문가 이스카 하라니는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에 “역사의 전위(轉位, inversion)”라며 “일천년 전 로마는 동양의 유물을 수집해 대체 예루살렘을 건설하려고 여념이 없었다. 지금 로마는 예루살렘과 베들레헴에 유물을 돌려줄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강해졌다”고 말했다. 한편 교황은 동방정교회의 수장으로 숭앙받는 성 베드로의 뼛조각 일부도 돌려줬다. 교황은 정교회와 기독교가 한 데 뭉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공공미술의 민주화/손원천 문화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공공미술의 민주화/손원천 문화부 선임기자

    우리나라 공공미술 시행착오의 역사를 말할 때 상징적이라 할 만한 네 개의 사례가 있다. 그중 하나가 1998년 ‘성남시 환경조형물 실태조사’다. 당시 분당신도시가 들어서면서 덩달아 수많은 공공조형물이 조성됐다. 한데 그 지역 미술가 두 명이 관내 공공조형물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였더니 한 무명 작가가 수많은 조형물 조성 사업을 독식해 왔던 사실이 드러났다. 이 사태는 국회까지 번지는 등 뜨거운 이슈가 됐고, 이후 공공미술 진흥제도가 작가를 위한 것만이 아닌 주민의 문화 향유 권리까지 지원하는 제도라는 것을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얼마 전 국민권익위원회에서 내놓은 자료는 우리나라 공공미술 정책이 이전에 견줘 채 한 발짝도 앞으로 나가지 못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 주고 있다. 권익위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전국의 공공조형물은 모두 6287점이다. 파악조차 못한 3분의1가량의 지방자치단체 현황까지 포함하면 숫자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013년 말 기준 3534점에 비해 얼추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반면 권익위가 권고한 ‘지자체 공공조형물 건립 및 관리체계 개선 방안’에 따라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심의 기준 등을 마련한 곳은 243개 지자체 가운데 97개에 불과했다. 뒤집어 보면 절반이 넘는 146개 지자체가 주먹구구식으로 공공조형물을 세우고 관리했다는 뜻이다. 상황이 이러니 주민 거주 공간에서 멀리 떨어진 한적한 도로변에 ‘7억원짜리 화장실’을 세우거나, 주꾸미 닮은 미끄럼틀을 세우는 데 5억원이 넘는 돈을 쓰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르겠다. 애물단지로 전락한 공공조형물이 넘쳐 나는 현실에서 곱씹어 봐야 할 가치는 ‘공공미술의 민주화’다. 공공미술을 계획하고 조성하는 모든 과정에 시민들이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공미술의 민주화’는 사실 의미가 중복된 표현이다. 공공이 즐기는 미술이라면 당연히 ‘민주’가 전제돼야 하기 때문이다. 한데 두 단어를 나란히 붙여 쓰는 건 여태 그러지 않았고, 여전히 그렇지 못하다는, 매우 역설적인 고백일 것이다. 얼마 전 전남 신안의 대·소기점도, 소악도 등을 다녀왔다. 여느 섬에 비해 볼거리가 적은 섬에서는 ‘기적의 순례길’ 조성 사업이 한창이었다. 전남도에서 시행하는 ‘가고 싶은 섬’ 사업의 하나로, 노둣길로 연결된 섬과 섬에 12개의 아름다운 조형물을 지어 순례객들을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작은 예배당 형태를 한 조형물들은 대부분 이질적이다. 얼핏 주변 풍경과 동떨어졌다는 느낌도 갖게 된다. 하지만 섬 주민 대부분이 개신교인이고, 작품 설계와 부지 선정 등의 과정에 작가와 주민, 그리고 기획자 등이 벌인 수많은 고민과 논쟁들이 축적돼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뜻밖에 정감 있는 작품들로 다가온다. 많이 이들이 찾아서 손때가 묻고 이야기가 담겨야 공공조형물의 생명이 길게 이어진다. 이 같은 선순환을 이루는 방법은 간단하다. 지역의 습속을 담고 지역민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것이다. 지역민 다수가 공감하는 보편적 가치를 반영하지 못한 공공조형물은 시각적 공해를 넘어 세금과 자원의 낭비다. angler@seoul.co.kr
  • 기도하고 일하라… 그리고 기억하라

    기도하고 일하라… 그리고 기억하라

    ‘장미의 이름’ 영감 준 멜크 수도원·체코 해골 성당의 소리 없는 웅변오스트리아와 체코를 말하자면 문화 예술과 유서 깊은 관광 명소를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두 나라는 종교 영역에서도 걸출한 흔적을 숱하게 품고 있다. 비록 종교개혁과 사회체제의 변화 속에 신앙은 옅어졌다지만 곳곳에 자리한 성당이며 수도원에 흐르는 종교의 숨결은 여전히 도도하다. ●역사와 규모가 압도하는 오스트리아 순례단이 폴란드에서 오스트리아로 옮겨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수도 빈에서 80㎞쯤 떨어진 북동쪽의 멜크 수도원. 바로크 양식의 웅대한 건물이 고색창연하다. 대중적으론 움베르토 에코가 추리소설 ‘장미의 이름’을 쓸 때 영감을 받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영감의 진원지인 도서관의 12개 방에는 신학, 법률, 의학, 철학 , 자연과학 분야의 장서 10만권이 들어 있다. 그 역사는 1089년 바벤베르크 왕가로 거슬러 오른다. 레오폴드 2세가 베네딕토회에 성을 기증해 설립됐고 1700년대 후반 극심한 천주교 탄압에도 살아남은 몇 안 되는 수도원 중 하나다. 당시 황제가 개혁 명분을 세워 수도원을 해체하는 혹독한 탄압에도 명맥을 유지했던 수도원은 지금 명문 사립 중등학교인 김나지움으로 유명하다. 오스트리아 전역에서 들어온 900명이 공부하고 있으며 학비가 싼 편이어서 입학 경쟁이 여간 심한 게 아니다. ‘기도하고 일하라’(Ora Et Labora)로 유명한 베네딕토 수도회의 전통은 여전하다. 33명의 수사신부가 신발 만들기와 밭 가꾸기 같은 일을 하면서 기도에 몰두한다. 멜크 수도원이 교육시설의 면모를 갖췄다면 수도 빈의 슈테판성당은 예배당만으로도 눈길을 끄는 명소다. 매일 저녁 수십개 콘서트가 열린다는 도시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도심에 다다르니 고딕 양식의 검은 빛 ‘하나님의 집’이 우뚝하다. 1160년 세워졌다니 무려 860년의 풍상을 겪은 셈이다. 교회의 첫 순교자인 성 스테파노를 주보성인으로 모신 성당의 높이만도 무려 27m에 이른다. 서쪽 정면의 양쪽에선 ‘이교도 탑’이라 불리는 13세기 로마네스크 교회의 흔적을 볼 수 있다. 문의 재료로 쓴 돌들을 로마인의 저택에서 가져와 붙은 이름이다. 외관도 압도적이지만, 안으로 들면 23만개나 되는 도자 타일의 정교한 장식들에 탄성이 절로 터진다 주교좌성당인 슈테판성당이 속한 빈 대교구는 제2차세계대전 때 나치에 대항해 수난을 겪었다. 미사 도중 들이닥친 나치가 미사복 차림의 신부를 창문 밖으로 집어던져 죽게 했고 한 수녀는 교수형을 당했다. 빈 교구청은 그 나치시대의 저항운동을 모은 아카이브를 구축하고 있다고 한다.●생과 사, 삶을 아우르는 체코 순례 막바지의 아쉬움 속에 버스로 4시간을 달려 닿은 곳은 체코 쿠트나호라의 세들레츠 해골 성당. 1142년 건립된 시토회 수도원 건물의 일부라는 성당 앞에 조성된 작은 묘지가 을씨년스럽다. 지하 납골당엔 사연 모를 해골과 인골이 가득하다. 14세기 전후 유럽 전역에 창궐한 흑사병과 거듭된 전쟁으로 이곳 세들레츠 묘지에는 시신 수만구가 매장됐다. 묘지를 축소하면서 수습된 유골들을 납골당에 안치했으며 1870년 이 유골들을 활용해 납골당 내부를 바로크식 뼈 장식으로 단장했다. 내부 장식에는 최소 수만명의 뼈가 사용됐다고 한다. 성당 한쪽에 마련된 안내서 속 라틴어 ‘메멘토 모리’(Memento Mori)의 문구가 또렷하다. ‘당신이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 성당 속 해골들의 소리없는 웅변은 바로 ‘신 앞의 만인 평등’이 아닐까. “해골성당의 본 수도원은 담배 공장으로 바뀌었다가 지금은 담배회사인 필립모리스 체코 본사로 사용한다.” 동행 사제의 귀띔에서 유럽 천주교 퇴조를 실감한다. 씁쓸함을 달래며 도착한 프라하의 아기예수성당. 미사가 한창인 신도 틈을 헤집고 오른쪽 벽에 조성된 아기예수 조각상 앞에 섰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를 두고 예수님의 순수함을 대표한다고 칭송했다. 1556년 스페인 공작 가문의 마리아 만리케츠가 보헤미아 귀족과 결혼하며 아기예수상을 가져와 딸 폴리세나의 혼인 때 선물로 준 것으로 전해진다. 폴리세나가 아기예수상을 가르멜 수도원에 선물했으며 조각상을 향해 경배하는 신자들이 늘자 현재 위치에 놓이게 됐다. 프라하성과 신고딕 양식의 비투스 대성당, 순례의 종착점에 다다랐다. 현재 대통령 거처로 쓰이는 궁인 탓에 검색이 삼엄하다. 장사진을 친 순례객들에 떠밀려 성당 안엘 들어서니 다양한 기법의 스테인드글라스가 현란하다. 슬라브 민족에게 복음을 전한 성인들의 선교 열정을 담은 명작들이라는 설명과 함께 성당 밖에 나서니 저 아래 그 유명한 카렐의 다리에 인파가 몰려 있다. 이 많은 사람들은 이곳에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끼고 있을까. 글 사진 멜크·빈(오스트리아) 쿠트나호라·프라하(체코)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평화 위해 헌신했던 교황, 그의 사목이 싹튼 곳

    평화 위해 헌신했던 교황, 그의 사목이 싹튼 곳

    종교는 유사 이래로 통치체제와 민중의 삶을 관통하며 변천해 왔고 여전히 변화한다. 그래서 종교 건축물은 당대 신앙과 삶을 압축한 상징으로 통한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지난 21~29일 폴란드, 오스트리아, 체코 등 동유럽 3개국의 천주교 문화유산을 찾아가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순례에 동참한 김성호 선임기자가 인상기를 싣는다.동유럽의 천주교는 사회주의의 격랑에 요동친 역사를 갖는다. 혼돈 속에서도 폴란드는 전 국민의 97%가 천주교 신자인 동유럽 최대의 천주교 국가다. 여기서 탄생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신앙, 삶에서 변함없이 추앙받는 최고 영적 지도자다. 순례도 요한 바오로 2세로부터 시작했다. 크라쿠프에 짐을 푼 순례단이 버스에 몸을 맡겨 1시간여 만에 다다른 곳은 교황이 태어나 18세까지 살았던 바도비체의 중앙광장. 초입에 나란히 성모마리아 성당(1470년 축성)과 요한 바오로 2세 생가 박물관이 놓였다. 성당 앞 무릎 꿇은 신자들의 얼굴에서 동유럽 최대의 천주교 나라를 실감한다. 사제의 묵직한 음성을 500여명 신자들은 고개 숙여 귀 기울였다. 중앙제대 왼쪽에 요한 바오로 2세가 유아세례를 받은 것을 기념한 경당이 눈에 든다. 9살 때 청년 성체를 받은 곳이기도 하다. 어린 시절 옆 광장에서 뛰어놀던 요한 바오로 2세, 아니 카를 보이티와는 여기서 무슨 생각을 하며 하느님을 만났을까. 9살 때 어머니, 12살 때 형과 사별한 카를 보이티와는 군 출신 아버지와 고독한 유년기를 보낸 뒤 세계 최연소 주교(38세)와 최연소 추기경(47세) 서임을 받고 455년 만에 첫 비이탈리아 출신 교황에 등극했다. 다난한 삶에서 길어 올린 사랑과 배려의 사목은 이곳에서 싹텄을 것이다.교황이 즉위 후 첫 방문지, 선종 전 마지막 방문지로 택한 곳도 이곳이다. 요한 바오로 2세는 폴란드 민주화의 물꼬를 튼 인물이기도 하다. 폴란드가 구 소련 붕괴 후 가장 먼저 체제 전환을 한 이듬해(1990년) 요한 바오로 2세는 고국에서 이런 말을 남겼다. “당신들은 이제 자유를 얻었습니다. 자유를 어떻게 쓸 것인지는 당신들의 선택입니다.” 지상 2층, 지하 1층의 생가 박물관엔 요한 바오로 2세의 모든 것이 들어 있다. 어린 시절 앉아서 줄곧 바로 앞 성당 벽면의 해시계 그림자를 바라보며 영성을 키웠다는 2층의 식탁 위 문구가 눈길을 모은다. “시간은 흐르나 영원함이 기다리고 있다.” 속 깊은 울림을 되뇌며 걷자니 교황이 방문지마다 챙겨 온 흙을 유리함에 모아 놓은 공간이 눈에 든다. 104개국 흙 가운데 한국의 흙 상자만 삐딱하다. 분단국의 올바른 정의와 평화를 기원하는 교황의 뜻을 담았다는 사제의 설명이 예사롭지 않다. 바도비체를 떠나 폴란드 호국의 상징이자 모후로 불리는 검은 성모마리아(블랙 마돈나)로 유명한 쳉스트호바 야스나고라 바오로수도원을 찾았다. 2㎞ 길이의 ‘성모의 길’을 걸어 정상에서 마주한 수도원 규모에 숨이 멎는다. 성모 마리아를 지키기 위해 폴란드로 들어온 은수자회가 세운 수도원. 순례객들의 눈길은 단연 수도원 앞쪽의 목조 성당에 봉헌된 블랙 마돈나에 집중된다. “성모님의 심장에 우리 민족의 심장이 같이 뛴다.” 요한 바오로 2세가 첫 고국 미사 중 남긴 문구엔 절절한 사연이 있다. 17세기 중반 스웨덴이 폴란드를 점령하기 위해 야스나고라를 침략했지만 무위로 끝났고 나라 보전의 힘이 바로 블랙 마돈나였다고 폴란드인들은 믿는다. 폴란드 마지막 순례처인 와기에브니키 ‘자비의 성모 수녀원’ 가는 길에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들렀다. 다른 수감자를 대신해 희생된 마리아 콜베 신부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아내와 자식들이 있어 죽기 싫다”는 수감자를 대신해 독극물 주사를 맞고 시신이 소각된 콜베 신부는 1982년 성인 반열에 올랐다. 아우슈비츠에서 다른 수용자를 위해 죽겠다고 나선 이는 콜베 신부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자비의 성모 수녀원은 환시로 나타난 예수의 계시를 실천한 마리아 파우스티나 코발스카 성녀가 생활했고 선종한 신비의 터다. 1931년 한 손으로는 성심(심장) 근처를 움켜쥐고 다른 손은 강복하는 예수님의 모습을 환시한 파우스티나 수녀는 성심에 대한 공경을 전하라는 예수의 임무를 받아 상본으로 남겼고 그 신심은 천주교계에서 ‘하느님의 자비’로 통한다. 천주교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부활 제2주일을 하느님의 자비 주일로 지정한 이듬해부터 어김없이 이를 지키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기 상처받은 사람들의 구심점이기도 했던 이 수도원의 한 수녀는 파우스티나 수녀를 “가장 소박하면서도 은혜로운 절차를 받은 사도”라고 불렀다. 글 사진 크라쿠프·쳉스트호바·와기에브니키 kimus@seoul.co.kr
  • 악재 겹친 사우디… 불타는 고속철도 역사

    악재 겹친 사우디… 불타는 고속철도 역사

    사우디아라비아 서부 항구도시 제다의 하라마인 고속철도 역사에서 원인불명의 대형 화재가 발생한 29일(현지시간) 소방헬기가 역사 상공에서 물을 뿌리며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중동 지역 최초로 개통된 450㎞ 길이의 하라마인 고속철도는 성지 순례객들의 편의를 위해 이슬람 양대 성지인 메카와 메디나를 왕복한다. 제다 AP 연합뉴스
  • 악재 겹친 사우디… 불타는 고속철도 역사

    악재 겹친 사우디… 불타는 고속철도 역사

    사우디아라비아 서부 항구도시 제다의 하라마인 고속철도 역사에서 원인불명의 대형 화재가 발생한 29일(현지시간) 소방헬기가 역사 상공에서 물을 뿌리며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중동 지역 최초로 개통된 450㎞ 길이의 하라마인 고속철도는 성지 순례객들의 편의를 위해 이슬람 양대 성지인 메카와 메디나를 왕복한다. 제다 AP 연합뉴스
  • 지구온난화가 ‘무슬림의 성지순례’ 위협한다 (MIT 연구)

    지구온난화가 ‘무슬림의 성지순례’ 위협한다 (MIT 연구)

    지구온난화 등으로 인한 이상 기후가 자연과 동물, 인간의 먹거리와 생활습관 뿐만 아니라 이슬람을 믿는 무슬림의 성지순례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뉴스위크 등 해외 언론이 22일 보도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연구진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4분의 1가량인 18억 명이 무슬림으로 추정되며, 최대의 종교행사인 메카 성지순례에는 전 세계에서 200만 명에 가까운 무슬림들이 몰려든다. 메카 성지순례는 수시로 이뤄지는 ‘움라’, 그리고 이슬람력으로 12번째 달이자 마지막 달인 ‘두 알히자’의 8일째 되는 날부터 매년 정기로 치러지는 ‘하지’로 나뉜다. 문제는 음력의 일종인 이슬람력이 일반적으로 쓰이는 태양력보다 1년에 10~11일 정도 짧아서, 하지의 시작일이 해마다 그만큼 당겨진다는 사실이다. 연구진은 지구온난화로 평균기온이 점차 상승하는 가운데, 성지순례가 이뤄지는 메카 역시 이상기후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 9일(현지시간) 시작된 올해 성지순례 당시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의 기온은 섭씨 50℃를 육박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내년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1년 중 가장 더운 시기에 성지순례가 시작되며, 2047~2052년, 2076~2086년에도 올해처럼 가장 더운 시기에 성지순례가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 연구진은 “대부분의 활동이 야외에서 이뤄지는 상황에서, 한여름의 사우디아라비아의 날씨는 매우 가혹하다”면서 “날씨가 매우 습하고 더운데다 많은 사람이 붐비는 곳에 있다면, 목숨을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슬람 사회에서 성지순례는 문화적으로 매우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안전하지 않은 상황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면서 “성지순례는 앞으로도 가장 위험한 시기에 열릴 수 있으며, 여기에 참여할 수 있는 참가자의 수를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1990년에는 메카 성지순례 기간 도중 1462명이, 대규모 압사 참사가 발생했던 2015년에는 769명이 사망하고 934명이 부상을 입었다. 연구진은 1990년과 2015년 두 해 모두 해당 지역의 온도와 습도가 최고점에 이르렀으며, 고온의 스트레스가 이러한 사망 기록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4일에 끝난 올해 성지순례에는 지난해보다 약 20만 명 많은 무슬림 184만 명과 사우디인 250만 명이 참여한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고온으로 인한 더위가 가장 큰 잠재 위험으로 꼽힘에 따라, 올해에는 에어컨이 성치된 텐트 35만동을 설치하는 등 순례객의 건강에 주의를 기울였다. 한편 자세한 연구결과는 미국물리학회지 ‘지구물리학 리뷰 레터스'(Geophysical Review Letters)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더 편히 걷는 동작 양녕로 천주교 순례길

    더 편히 걷는 동작 양녕로 천주교 순례길

    서울 동작구가 국내외 순례객과 여행객이 찾는 양녕로 천주교 순례길 보행도로를 새로 단장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보행로 개선 공사는 지난해 9월 ‘서울 속 천주교 순례길’이 교황청 공식 순례길로 등재되면서 서울순례길 관광활성화 종합계획에 따라 진행됐다. 서울 속 천주교 순례길은 양녕로를 따라 순교자들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약현성당~삼성산성지 구간의 ‘일치의 길’과 명동성당에서 가회동성당을 잇는 ‘말씀의 길’, 가회동성당~약현성당 구간의 ‘생명의 길’ 등 세 길로 엮여 있다. 구는 지난 6월부터 두 달간 일치의 길 가운데 동작구 구간인 상도터널 입구부터 국사봉 터널 상부에 이르는 1.3㎞ 구간의 보행 환경을 정비했다. 오래된 보도블록을 교체하고 장애인을 위한 점자 블록을 새로 깔았다. 80개의 가로수 보호판도 만들었다. 다음달까지는 순례길을 찾는 방문자들에게 정확한 위치를 안내하는 바닥안내사인도 35m마다 46곳에 설치할 예정이다. 오반교 도로관리과장은 “많은 주민들이 새롭게 단장한 순례길을 걸으며 마음의 휴식을 얻고 천주교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印, 카슈미르 헌법상 특별지위 폐지… 제재령 발동

    印, 카슈미르 헌법상 특별지위 폐지… 제재령 발동

    힌두교 유입 허용해 ‘완전한 인도’ 노려인도 연방정부가 5일 첨예한 분쟁지인 카슈미르에 대한 헌법상 특별 지위를 폐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남아시아의 화약고’ 잠무와 카슈미르가 다시 들끓고 있다. 힌두교 민족주의 성향이 강한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정부가 이곳을 ‘완전한’ 인도 편입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 정부는 이날부터 잠무와 카슈미르 지역 곳곳에 삼엄한 ‘제재령’을 발동했다고 AP·AFP 등이 전했다. 휴대전화, 인터넷, 유선전화 등의 통신망을 폐쇄했다. 시위는 금지됐고, 대다수 학교는 휴교에 들어갔다. 여론을 주도하는 지역 정치 지도자들은 가택연금 상태이다. 인도 당국은 관광객, 힌두교 성지순례객 등에게 즉시 나가라고 명령했다. 아미트 샤 내무부 장관은 이날 의회에 대통령이 카슈미르에 특별 지위를 부여한 ‘헌법 370조’의 폐지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폐지 서명은 즉시 발표된다. 샤 장관은 또 정부는 그 지역을 잠무와 카슈미르 2개의 연방으로 분리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인도 헌법 370조는 연방정부가 카슈미르주와 주민에게 헌법상 재산권, 시민권, 취업관련 특혜를 부여한 근거다. 인도 정부의 이번 결정에 대해 인도가 지배하는 카슈미르의 무슬림 다수 거주 지역에 힌두교도의 유입 홍수를 허용함으로써 인구 구도를 변경하려는 것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카슈미르, 헌법상 특별 지위가 뭔데 인도 헌법 35A조는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이 지역의 영구 주민을 규정하는 자치 입법부를 허용하고 있다. 주(州) 외부의 인도인의 영구거주, 토지매입, 지방정부 진출, 장학금 수혜 등을 금지하고 있다. ‘영구 거주민법’이라고도 불리는 이 법에 의하면 잠무와 카슈미르 거주 여성이 주 외부 남성과 결혼하면 재산권을 포기해야 한다. 이 규정은 그런 여성의 자녀들에게도 효력을 미친다. 대통령령에 의해 1954년 발효된 헌법 370조는 잠무와 카슈미르 주에 특별 지위를 부여하고 있다. 35A 조항은 변하지 않은채 370조 조항의 일부만 그동안 바뀌어왔다. 35A는 의회 승인을 받지 않았으며, 여성을 차별한다는 비판을 받왔다.#35A 조항 어떻게 생겨났나 1927년 잠무와 카슈미르 주의 행정부령에 의해 배타적 상속권을 주고 있다. 인도가 1947년 8월 영국에서 독립한 2개월 뒤, 당시 이 곳 지배자였던 마하라자 하리 싱은 연방에 가입한다는 조약에 서명하면서 인도 헌법의 370조 조항을 공식화했다. 1952년 뉴델리합의에서 잠무와 카슈미르 주민에게 인도 시민권을 주지만 거주민에 대한 마하라자의 특권은 손대지 않고 남겨두었던 것이다. #헌법조항, 대통령령으로 폐지되나 인도 헌법 370조는 대통령령에 의한 이 법률 폐지를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그런 대통령령은 주의 제헌의회에 제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주 제헌의회는 1957년 해산되었으므로 전문가들은 법안 폐지에 대한 의견이 나뉜다. 일부는 주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확신하는 반면 다른 일부는 대통령령으로도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한법 35A 조항의 위헌 여부는 인도 대법원에 제기된 상태다. 인도 인민당(BJP) 의원들은 법원이 그 조항을 지지하면 모디 정부는 대통령령으로 무효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무슨 일이? 카슈미르에 대한 특별지위가 폐지되면 인도의 다른 지역 사람들이 잠무와 카슈미르 지역의 재산권을 획득할 수 있고, 영구적으로 정착할 수도 있다. 카슈미르는 무슬림 다수에서 힌두교도 다수로 인구 분포가 변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현지 주민의 반발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와 파키스탄에 의해 나눠진 잠무와 카슈미르지역에서는 1947년 8월 영국에서 독립한 이후 수많은 분쟁으로 수만명이 희생됐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인도가 건드린 카슈미르 ‘부글부글’… “관광객, 빨리 나가라“

    인도가 건드린 카슈미르 ‘부글부글’… “관광객, 빨리 나가라“

    인도 연방정부가 5일 첨예한 분쟁지인 카슈미르에 대한 헌법상 특별 지위를 폐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남아시아의 화약고’ 잠무와 카슈미르가 다시 들끓고 있다. 힌두교 민족주의 성향이 강한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정부가 이곳을 ‘완전한’ 인도 편입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 정부는 이날부터 잠무와 카슈미르 지역 곳곳에 삼엄한 ‘제재령’을 발동했다고 AP·AFP 등이 전했다. 휴대전화, 인터넷, 유선전화 등의 통신망을 폐쇄했다. 시위는 금지됐고, 대다수 학교는 휴교에 들어갔다. 여론을 주도하는 지역 정치 지도자들은 가택연금 상태이다. 인도 당국은 관광객, 힌두교 성지순례객 등에게 즉시 나가라고 명령했다. 아미트 샤 내무부 장관은 이날 의회에 대통령이 카슈미르에 특별 지위를 부여한 ‘헌법 370조’의 폐지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폐지 서명은 즉시 발표된다. 샤 장관은 또 정부는 그 지역을 잠무와 카슈미르 2개의 연방으로 분리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인도 헌법 370조는 연방정부가 카슈미르주와 주민에게 헌법상 재산권, 시민권, 취업관련 특혜를 부여한 근거다. 인도 정부의 이번 결정에 대해 인도가 지배하는 카슈미르의 무슬림 다수 거주 지역에 힌두교도의 유입 홍수를 허용함으로써 인구 구도를 변경하려는 것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카슈미르, 헌법상 특별 지위가 뭔데 인도 헌법 35A조는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이 지역의 영구 주민을 규정하는 자치 입법부를 허용하고 있다. 주(州) 외부의 인도인의 영구거주, 토지매입, 지방정부 진출, 장학금 수혜 등을 금지하고 있다. ‘영구 거주민법’이라고도 불리는 이 법에 의하면 잠무와 카슈미르 거주 여성이 주 외부 남성과 결혼하면 재산권을 포기해야 한다. 이 규정은 그런 여성의 자녀들에게도 효력을 미친다. 대통령령에 의해 1954년 발효된 헌법 370조는 잠무와 카슈미르 주에 특별 지위를 부여하고 있다. 35A 조항은 변하지 않은채 370조 조항의 일부만 그동안 바뀌어왔다. 35A는 의회 승인을 받지 않았으며, 여성을 차별한다는 비판을 받왔다.#35A 조항 어떻게 생겨났나 1927년 잠무와 카슈미르 주의 행정부령에 의해 배타적 상속권을 주고 있다. 인도가 1947년 8월 영국에서 독립한 2개월 뒤, 당시 이 곳 지배자였던 마하라자 하리 싱은 연방에 가입한다는 조약에 서명하면서 인도 헌법의 370조 조항을 공식화했다. 1952년 뉴델리합의에서 잠무와 카슈미르 주민에게 인도 시민권을 주지만 거주민에 대한 마하라자의 특권은 손대지 않고 남겨두었던 것이다. #헌법조항, 대통령령으로 폐지되나 인도 헌법 370조는 대통령령에 의한 이 법률 폐지를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그런 대통령령은 주의 제헌의회에 제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주 제헌의회는 1957년 해산되었으므로 전문가들은 법안 폐지에 대한 의견이 나뉜다. 일부는 주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확신하는 반면 다른 일부는 대통령령으로도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한법 35A 조항의 위헌 여부는 인도 대법원에 제기된 상태다. 인도 인민당(BJP) 의원들은 법원이 그 조항을 지지하면 모디 정부는 대통령령으로 무효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무슨 일이? 카슈미르에 대한 특별지위가 폐지되면 인도의 다른 지역 사람들이 잠무와 카슈미르 지역의 재산권을 획득할 수 있고, 영구적으로 정착할 수도 있다. 카슈미르는 무슬림 다수에서 힌두교도 다수로 인구 분포가 변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현지 주민의 반발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와 파키스탄에 의해 나눠진 잠무와 카슈미르지역에서는 1947년 8월 영국에서 독립한 이후 수많은 분쟁으로 수만명이 희생됐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인도 정부, 헌법 370조 철회하겠다 공언, 카슈미르 화약고 터지나

    인도 정부, 헌법 370조 철회하겠다 공언, 카슈미르 화약고 터지나

    인도 정부가 잠무-카슈미르주 주민들에게 부여했던 우대 조항을 철회하기로 해 ‘남아시아의 화약고’로 불려온 이 지역을 둘러싼 소요가 격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지금까지 인도 헌법 370조는 인도령 잠무-카슈미르주 주민들에게 연방의 어느 다른 주보다 더한 자율권을 부여해 카슈미르가 인도 연방에 속하게 만드는 이론적 기반을 제공해왔다. 재산권, 시민권, 취업 관련 특혜를 보장하고 있었다. 그런데 나렌드라 모디 정부는 이 조항 때문에 다른 주에서 카슈미르로 이주한 국민이 부동산 취득 등에서 역차별을 받기 때문에 폐지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아미트 샤 내무부 장관은 5일 의회 연설을 통해 야당이 줄기차게 반대해 온 370조를 철회하겠다는 연방 정부의 방침을 공식 발표했다. 사실상 외교와 국방을 제외하고는 독립 국가에 맞먹는 자치권을 부여한 셈이었는데 이를 철회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셈이다. 이번 조치는 힌두 민족주의를 앞세운 나렌드라 모디 정부에 대한 인도령 잠무-카슈미르 이슬람계 주민들의 뿌리 깊은 반감에 불을 지필 것으로 보인다. 원래 이 지역은 주민 다수가 이슬람을 신봉했지만 지도자들이 힌두 정부 편입을 추진해 1947년 전쟁을 치렀다. 유엔 중재로 포성을 멈췄지만 그 뒤로도 한 차례 전쟁과 히말라야 지대에서의 국지전을 치렀다. 인도는 주민투표를 통해 잠무-카슈미르의 미래를 스스로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를 미루다가 해당 지역을 연방의 하나로 편입, 현지 주민이 강력히 반발해왔다. 반발을 누르기 위해 대신 선물로 건넨 것이 370조였다. 이슬람 무장조직 등의 테러 위협을 빌미로 이 지역 통제를 강화하려는 인도와 파키스탄의 갈등과 전쟁으로 비화할 여지도 다분하다.인도 정부는 최근 들어 잠무-카슈미르 지역 곳곳에 다양한 ‘제재령’을 발동했다. 당국은 우선 치안이 불안한 지역을 중심으로 휴대전화, 인터넷, 유선전화 등 민간 통신망을 폐쇄하는가 하면 공공장소에서의 모임이나 시위도 금지했다. 학교 대부분도 휴교에 들어갔다. 반정부 인사의 활동도 제한됐다. 메흐부바 무프티 전 주총리, 오마르 압둘라 전 주총리 등 반정부 여론을 주도하던 이들이 가택 연금 당했다. 또 50만∼60만명의 군인이 배치된 이 지역에 최근 군인 1만명이 증파됐고 인도 보안당국 관계자는 AFP통신에 “군인 7만명이 추가로 배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의 ‘계엄령’이 선포된 셈이다. 인도가 이 지역에서 이처럼 치안을 대폭 강화한 것은 현지에 대규모 시위가 발생한 2016년 이후 처음이다. 인도 군 당국은 “파키스탄에 근거지를 둔 무장세력이 힌두교 성지 순례객을 공격하려는 시도가 최근 여러 차례 있었으며 증거도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에 지난 2일 현지인 관광객, 힌두교 성지순례객, 외지에서 온 학생 등에게 즉시 철수하라고 명령했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 2월 대형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 경찰 40여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그 와중에 전면전 위기까지 갔던 인도와 파키스탄의 갈등도 다시 불거지고 있다. 두 나라는 1947년 영국에서 독립한 후 카슈미르 지역 전체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며 몇 차례 전쟁까지 치른 뒤 지금은 정전 통제선(LoC, Line of Control)을 맞대고 대치하고 있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지난 4일 트위터를 통해 “LOC를 넘어 죄 없는 민간인을 공격하고 국제법을 위반하며 집속탄(集束彈)까지 사용한 인도를 규탄한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 문제를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인도군은 최근 파키스탄에서 잠무-카슈미르주로 침투하려는 반군 5∼7명을 사살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파키스탄은 인도의 주장을 “근거 없다”고 일축하며 오히려 인도가 집속탄을 민간인에게 사용해 4명이 죽고 11명이 다쳤다고 반박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문화마당] 불멸의 예술가/함혜리 미술저널리스트·강원대 초빙교수

    [문화마당] 불멸의 예술가/함혜리 미술저널리스트·강원대 초빙교수

    ‘물의 도시’ 베니스는 뜨겁다. 내리쪼이는 한낮의 태양과 제58회 비엔날레를 계기로 벌어지는 현대미술의 각축전에서 뿜어나는 열기가 합쳐진 결과다. 지난 5월 11일 공식 개막한 비엔날레가 두 달째에 접어들었지만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예술 순례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카스텔로공원 내의 29개국 개별 국가관과 시내 곳곳에 자리를 잡은 국가관들은 당대 미술 현안들을 다양한 색깔로 선보이고 있다. 옛 조선소와 무기 제작소 건물을 개조한 아르세날레에서 열리는 본전시에서는 79명(팀)의 작가들이 랠프 루고프 총감독이 제시한 ‘흥미로운 시대를 살아가기를’이라는 주제 아래 인류가 당면한 문제들의 심각성을 각자의 예술적 언어로 풀어내고 있다. 이들 전시 외에도 베니스에서는 비엔날레 기간에 맞춰 크고 작은 200여개 전시가 열리고 있다. 유명 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전시공간과 미술관, 갤러리들에서는 세계적 거장들의 회고전이 줄을 잇는다. 비엔날레가 실험적이고 역동적인 작품들을 선보이는 것과 대조적으로 게오르크 바젤리츠, 야니스 쿠넬리스, 안스 아르프, 아쉬 고르키, 뤼크 튀이만 등 세계적 거장들의 회고전은 무게감과 감동이 다르다. 시립 포르투니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윤형근(1928~2007) 회고전은 이번 베니스비엔날레 병행 전시 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전시로 꼽힌다. 500년 세월을 머금은 고풍스러운 공간에 작가의 작품 60점이 마치 원래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걸려 있다. 조용하면서도 진지한 먹색의 변주를 보여 주는 윤 화백의 작품과 오래된 붉은 벽돌과 나무 등의 재료로 이뤄진 고풍스런 공간이 멋진 조화를 이룬다. 아무 말이 없지만 깊은 성찰이 담긴 작품에서 풍기는 아우라를 보면 가슴이 뭉클해진다. 윤 화백은 ‘한국 추상미술 대가’에서 진정한 ‘세계적 거장’으로 조명받고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 4년 전 열린 베니스비엔날레의 병행 전시로 한국을 대표하는 단색화 원로들이 소개됐을 때와는 느낌이 확연히 달랐다. 작가 사후 12년 만에 이런 이례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윤 화백의 경우 구도자와 같은 진중한 인간미와 묵직한 작품성이 기본적으로 뒷받침된다. 유족과 신뢰 관계를 유지해 온 상업 갤러리가 국제 아트페어에서 꾸준히 작가의 인지도를 높여 왔다. 결정적인 힘을 실어 준 것은 국립현대미술관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지난해 8월부터 6개월간 열린 작가의 회고전은 32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이목을 끌었다. 회고전을 본 포르투니미술관 측이 전시 초청을 제안했고 이번 베니스비엔날레 기간에 현지 전시가 성사됐다. 윤형근 회고전은 유력 외신과 미술전문지들이 올해 베니스비엔날레의 대표적인 전시로 선정할 만큼 좋은 평가를 받았다. 비엔날레 총감독을 했던 이탈리아 평론가 프란시스코 보나미는 “수백 개 전시가 만든 소음들 한가운데에서 고요의 순간, 숨 쉴 안식처를 윤형근 전시에서 발견할 수 있다”고 했고, 프랑스 일간 라크루아도 “윤형근 회고전은 이번 비엔날레의 진정한 발견”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한국 현대미술의 국제적 위상 또한 덩달아 높였다. 결국 윤 화백이 세계적 거장으로 주목받을 수 있었던 것은 긴 시간을 투입한 기획의 결과물이라고 해도 무리는 없을 것이다. 독특하고 창의적인 예술가들이 비엔날레에 국가 대표로 참가하거나 본전시에 초대받는 것은 큰 영광이지만 미술사에 길이 이름을 남길 수 있는 ‘거장’의 반열에 오르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예술성, 상업적 성과와 제도적 뒷받침의 삼박자가 고루 갖춰져야 가능하다. ‘불멸의 예술가’는 탄생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 윤 화백의 경우를 보면 확실히 그렇다.
  • ‘스페인 하숙’ 유해진, 한국까지 전해지는 따뜻함 [공식]

    ‘스페인 하숙’ 유해진, 한국까지 전해지는 따뜻함 [공식]

    배우 유해진이 안방극장에 재미와 힐링을 선사했다. 지난 3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스페인 하숙’에서는 유해진이 차승원, 배정남과 함께 영업 7일 차를 맞은 가운데, ‘이케요’의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유해진은 이른 아침부터 먼지 한 톨까지 사수하는 특유의 깔끔함으로 구석구석 깨끗이 청소를 마쳤다. 이어 조식을 기다리는 손님들에게 친근하게 먼저 다가가 말을 건네는 것은 물론, 다시 먼 길을 떠나는 순례자들을 배웅하고 응원하며 힘차게 하루를 맞이했다. 순례자들이 모두 떠나자 유해진은 설비부로 돌아가 작업을 시작했다. 먼저 차승원이 부탁했던 와이파이존 팻말을 만들고자 나섰고, 순식간에 새 브랜드 ‘샘나’의 ‘샘나와이파이’를 완성했다. 또한 손님의 아이디어인 기부함 시스템, ‘나누기’까지 뚝딱 만들어내며 한층 업그레이드된 상품들과 함께 ‘금손’임을 재입증했다. 유해진은 ‘샘나와이파이’와 ‘나누기’에서 멈추지 않고 곧바로 또 다른 제품 만들기에 돌입했다. 자리를 비운 사이 다녀갈 손님들을 생각해 영업시간 안내판 제작에 나선 것. 이번에도 눈 깜짝할 사이 안내판이 완성됐고, 유해진은 ‘이케요’의 NEW 라인 ‘이케요’ 시큐리티를 탄생시키며 뿌듯함의 미소를 지었다. 그런가 하면 유해진은 100km를 걸어오느라 지친 손님을 위해 방까지 짐을 들어주는 것을 시작으로 서툰 영어 실력이지만 말동무가 되어주고 넘치는 위트와 센스로 웃음을 주는 등 단 한 명의 순례객이라도 정성을 다하는 최고의 서비스 정신을 발휘해 안방극장까지 따뜻함으로 물들였다. 한편, 유해진이 출연하는 ‘스페인 하숙’은 매주 금요일 밤 9시 10분 방송된다.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순례자가 된 공무원의 2000㎞ 성찰기

    순례자가 된 공무원의 2000㎞ 성찰기

    30년 넘게 중앙부처에서 활약한 행정 전문가가 스페인 ‘카미노데산티아고’(산티아고 순례길)를 걷고 난 경험을 책으로 출간했다. 29일 인사혁신처 등에 따르면 오동호(57) 전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은 프랑스 르퓌에서 스페인 산티아고, 포르투갈 리스본까지 82일간 2000여㎞의 순례 여정을 정리해 ‘순례, 세상을 걷다’라는 제목의 수필집을 냈다. 그는 33년간의 공직 생활을 지난해 마무리한 뒤 ‘인생 2막’을 시작하기에 앞서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 이 길은 9세기 스페인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에서 성 야고보의 유해가 발견됐다고 알려지면서 유럽 각지에서 순례객이 찾아와 생겨났다. 세계적 베스트셀러 ‘연금술사’의 저자 파울루 코엘류(72)가 소개하면서 세계적 관광지로 자리매김됐다. 경남 산청 출신으로 진주고, 경희대를 졸업한 오 전 원장은 행시 28회(1984년)로 공직에 입문해 울산 행정부시장과 행정안전부 지역발전정책국장 등을 지냈다. 현재 서울대 객원교수로 활동 중이다. 그는 “(공직 생활은) 나의 모든 것이었다. 모든 정열을 조국에 쏟아부었다. 이제 하나의 매듭을 확실히 지어야 다른 시작이 있을 것 같다”며 자신의 책 마지막 대목을 소감으로 갈음했다. “어떤 것의 끝은 또 다른 무엇의 시작이기도 하다. 생장(Saint Jean)이 르퓌 순례길의 끝이면서 프랑스 순례길의 시작인 것처럼 말이다. 리스본의 항구를 보면서 또 다른 출발을 기약해 본다. 대항해 시대에 거친 바다를 사로잡은 프론티어들을 생각하면서 말이다. 이제 새로운 출발이다. 가자, 가자! 미지의 새로운 세상으로.”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스페인 하숙’ 배정남, 유해진 작업복 디자인 ‘어떤 모습?’

    ‘스페인 하숙’ 배정남, 유해진 작업복 디자인 ‘어떤 모습?’

    ‘스페인 하숙’에서 장터 외출을 나가는 차승원, 유해진, 배정남의 모습이 그려진다. 지난 주 방송된 tvN ‘스페인 하숙’에서는 영국, 스페인, 프랑스, 한국을 어우르는 다국적의 순례객들이 등장했다. 등장부터 유쾌한 손님들은 연신 화목한 모습으로 눈길을 모았다. 차승원이 준비한 저녁을 완벽하게 즐긴 이들은 자리를 옮겨 기타 연주, 노래와 함께 밤을 즐겼다. 방송 말미 “인생은 아름다운 선물”이라는 이탈리아 순례객의 명언이 감동까지 안겼다. 오늘(26일) 방송되는 tvN ‘스페인 하숙’에서는 7일장이 열리는 비야프랑카의 모습이 그려진다. 처음으로 다 함께 외출을 나가는 차.배.진 트리오의 모습이 눈길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비야프랑카의 풍경 구석구석을 즐기며 장터 쇼핑도 즐겼다는 후문. 과연 유해진이 아늑이를 위해 구입한 잇 아이템은 무엇일지, 또 차승원을 사로잡은 스페인 패션은 무엇일지에 궁금증이 쏠린다. 뿐만 아니라 지난 주 차승원에게 서프라이즈로 셰프복을 선물했던 ‘의상팀’ 배정남의 활약도 예고됐다. 차승원의 옷을 부러워하는 유해진을 위해 또 한번 작업에 들어간 것. 배정남이 한 땀 한 땀 바느질로 만들어낸 ‘이케요’의 창업주 유해진을 위한 세상에 단 하나뿐인 디자인의 작업복이 기대를 모은다. 한편, tvN ‘스페인 하숙’은 26일 오후 9시 10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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