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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백현 민간 예인(압록강 2천리:8)

    ◎민족혼 담긴 「함경도 수박춤」 사라질판/예인 김학천옹 와병… 생활고로 은둔 생활/중앙정부 지원금 적어 유·무형 문화재 관리 엄두 못내/한글판 잡지 「장백」… 재정난으로 발행 중단 장백현에는 문화전반을 총체적으로 관장하는 문화관이 있다.문화예술은 물론 체육과 오락,성인교육활동을 담당해온 장백현문화관은 지난 1949년 10월에 문을 열었다.이 문화관은 현안에 92개 촌단위 문화실과 연계되었다.문화실은 대개 저마다 특색을 가진 문화오락활동을 벌여왔다.반달이나 한달을 주기로 여는 노인무도회·장기대회·문예공연·이야기회의 활동 등이 그것이다. 그런데 촌 문화실마다 마치 공통과목과 같은 별도의 활동이 또 있다.어느 촌이든 농악대를 운영하는 것이다.특히 태양촌 농민악대가 유명하다.지난 1989년 길림성 혼강시(장백은 혼강시 관할에 속함) 제2차 농민문예공연에서 1등을 차지한 농악대다.이러한 일련의 성과는 장백현문화관의 문예보도사업의 성과이기도 하다. 그런저런 이유로 해서 장백현문화관은 19 92년부터 3년간 내리 길림성 전체에서 2등 자리에 올라서는 영예를 안았다.기관지로 한족어 위주의 「장백문화보」와 한글판 「장백」잡지를 내고 있다.「장백」은 제5호를 끝으로 마감했다.그 이유는 재정난 때문이었다.국가에서 해마다 주는 16만원의 사업비로는 20명 직원들의 임금을 주고나면 전화비도 충당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농악대 촌 단위로 운용 장백현문화관장은 조선족 문단에서 꽤나 문명을 날리는 이성태 선생이다.중편소설 「도도히 흐르는 압록강」을 발표한 이후 여러 문인을 길러냈고 많은 전설과 문화유산을 발굴한 장본인이기도 하다.그는 문화관의 어려운 살림을 하소연 삼아 털어놓았다. 『문화사업은 본래 돈을 들여야 되는 일이 아니겠습네까.그런데 지난달 15일 장백조선족자치현 창립기념 조선족예술절 경비로 문화관 수입이 벌써 거덜이 났디요.문화유산 발굴은 커녕 문화재 관리도 어려운 판이야요.그 유명한 민간예인 한분이 병환에 계신줄 알면서도 도움을 못드리고 있디요.한국 같았으면 인간문화재라 해서 생활보장은 될텐데…』 그의 민간예인이라는 말이귀에 번쩍 들어왔다.아니나 다를까 와병 중이라는 민간예인은 중국 전역에 널리 알려진 김학천(64)노인이었다.그는 장백현문화관장을 지낸 동생 김학현(60)선생과 함께 지난 1990년 요령성 단동에서 열린 전국 소수민족문예콩쿠르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분이다.그 때의 수상작품은 수박춤이었다.대단한 반응을 불러일으켰다.심사위원들이 며칠 계속된 콩쿠르에 지쳐 꾸벅꾸벅 졸다 수박춤을 구경하던 관객들의 박수에 놀라깨어 침을 흘리면서 춤에 도취했다는 일화가 남아있다. 김학천·학현 형제는 울로초를 가지고 미니스커트 모양으로 짧게 엮은 치마만을 팬티위에 걸치고 무대에 올랐다.수박춤에는 이렇다 할 악기반주가 없다.다만 주연격인 형이 발가벗은 사지를 이리저리 치면서 입으로 갖가지 소리를 냈다.그 소리는 바람,우레,비,짐승,새 소리 등 무궁무진했다.동생은 함지박 물에 엎어놓은 바가지를 두들겨 형의 손바닥 장단을 따라 맞추었다.흥이 한껏 돋아나면 형이 여러 형태로 얼굴을 일그러뜨렸다.그리고 형제가 서로 상대방의 몸을 손바닥으로 쳤다.이들 일가는 함경북도 단천군에서 지난 1962년 77세로 작고한 아버지 김달순대에 장백현으로 들어왔다.이주지는 14도구 간구자였는데 슬하에 아들 넷과 딸 하나를 두었다.아버지가 가보로 여긴 수박춤은 셋째 아들 김학천에게 고스란히 전수되었다.이미 고인이 된 맏아들은 목청이 나빠 아버지 마음에 들지 못했고 둘째는 조선(한국)전쟁에 나가 부상을 입고 집에 돌아와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부친한테서 전수 받아 그리고 넷째 아들 김학현은 어려서 집을 나와 공부를 하다가 조선전쟁에 참전하는 바람에 면제를 받았다.그렇지만 그 핏줄이 그 핏줄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음악재질이 뛰어났다.넷째는 공부도 제대로 한터라 1959년 장백현문예공작단(문공단)이 생겨나면서 부단장과 단장을 지내고 장백현문화관장을 끝으로 사회공작(사회생활과 일)을 마무리 했다.지금은 농사를 지으면서 여생을 보내고 있다. 『우리 문공단은 통화지구에서 유일한 조선족단체여서 현 밖을 자주 나갔디 않았겠수.통화,유화,임강,혼강,휘남 같은 도시에 나가면 극장이 미어졌수다.인근 농촌 조선족들은 찰떡을 해서리 기차를 타고 버스도 타고 와서 친척집이나 여관에 묵으며 관람을 했지 않슴메.도시공연이 끝나면 농촌을 돌았는데 돈과는 거리가 멀었지비.그래도 인심이 좋아 동구 밖까지 와서 환대했댔수다.어떤 사람들은 타지로 떠나면 짐을 지고 따라와 같은 공연을 며칠씩 보기도 했으니 인기가 대단했디우』 김학현 선생과 함께 그의 형님 김학천 노인을 찾아나섰다.집은 장백현 14도구진에 있었으나 겨울이 오기전까지는 늙은 양주가 더 멀리 떨어진 골짜기에 들어가 과수농사를 짓는 중이라고 했다.차가 더 기어올라갈 수가 없어서 맑디맑은 물이 흐르는 도랑을 따라 한참을 걸었다.포수막을 닮은 귀틀집이 보였다.좁은 마당에 배추며 부추가 자랐다.그러나 지난해 옮겨심었다는 사과나무는 몸살에 걸려 아직 사과 한톨도 매달고 있지 않았다. ○올로초 치마입고 춤춰 그 집에서 나오던 김학천 노인은 우리 일행을 보고 반겨 맞았다.나이에 비해 너무 겉늙었으려니와 허리가 잔뜩 굽어 1m67㎝라는 키가 1m20㎝도 안되어 보였다.얼굴의 피부는 소나무껍질 같이 주름 투성이었고 러닝 밖으로 드러난 살결이 무척이나 검었다.설상가상으로 근육위축병에 걸려 손발이 쪼그라 들었다.목불인견의 몰골 그것이었다. 노인은 윗옷을 훌훌 벗었다.그리고 벽에 걸린 울로초 치마를 걸쳤다.모처럼 찾아온 나그네에게 무엇인가를 보여주겠다는 간절한 마음으로….동생 김학현선생도 따라서 울로초 치마를 걸쳤다.노인은 손바닥으로 앙상한 몸골을 치면서 갖가지 소리를 내고 앙천대소 하기도 하고 얼굴을 일그러뜨려 희로애락을 연출했다.인간의 마지막 절규로 들려왔다.노인의 눈가에는 땀인지 눈물인지를 분간하기 어려운 물기가 어렸다.초점을 잃은 노인의 동공이 풀린다는 사실을 느끼면서 나는 허공을 바라다 보았다.
  • 김 대통령 방독성과/홍순영 주독대사 전화회견

    ◎엄청난 통일 추진력 붙을겁니다/「동백림 상처」안은 교민 인식도 달라져 김영삼 대통령의 독일방문에 대해 독일주재 한국대사관의 홍순순대사는 9일 『통일독일을 방문하면서 김대통령은 꿈만으로서의 남북한 통일이 아니라 현실로 이뤄내고야 말겠다는 강한 의지를 다졌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홍 대사는 이날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특히 대통령의 베를린 황태자궁 연설을 전해들은 교민이나 베를린 시민들은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일문일답은 다음과 같다. ­김 대통령의 독일방문의 의미와 성과는. ▲우선 한국의 대통령으로서는 통일독일을 처음 방문했다는 점에서 상징적인의미를 찾을 수 있다.통일현장을 직접보면서 느낀 통일의 교훈은 남북한 통일에도 엄청난 힘과 추진력을 갖추게 할 것으로 생각한다. 또 역대 대통령 가운데 베를린을 처음 방문했는데 이는 동백림사건이라는 아픈 상처를 안고 있는 교민들에게는 조국에 대한 인식이 달라질 수 있는 중요한 계기였다.대통령이 베를린에 도착하고 떠나던날은 날씨가 궂은데도 많은 교민들이 나와 진심으로 환영및 환송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들의 가슴속 상처가 완전히 치유됐다고 여겼다. ­대통령의 통일독일 상징인 브란덴부르크문 방문과 황태자궁 연설 등을 가까운 거리에서 지켜보면서 어떤 느낌을 받았나. ▲통일의 꿈을 현실로 이뤄내고야 말겠다는 대통령의 굳은 의지가 강하게 느껴졌다.또 대통령이 통일의 상징인 베를린에서 베를린의 자유를 서울의 자유로 바꾸어 얘기한 것이나 3단계 통일 과정의 축소를 위해 어떤 희생이라도 감수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은 통일을 향한 결의를 천명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양국 정상회담의 결실은 무엇인지. ▲한마디로 말하자면 세계가 좁아지고 있는 가운데 서로의 중요성을 확인했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독일은 아시아 지역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기 시작했고 한국입장에서도 독일 등 유럽국가들의 중요성이 커지는 시점에서 정상간의 만남은 파트너 관계를 더욱 다졌다고 여겨진다.4대 교역국에 드는 독일과의 관계가 더 탄탄해졌을 뿐 아니라 유럽국가들과더욱 가까워지고 있다는 데서 세계화를 실감할 수 있었다. 남북한의 통일과정에서 미국·일본은 물론 유럽국가들의 적극적인 협력과 지원을 끌어내는 일도 중요하다.그런 의미에서 주변국의 지지를 받아 마침내 통일을 이룩한 독일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지지를 확보한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독일은 최근 북한과 구상방식의 무역협정을 체결했는데 독일·북한관계는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보는가. ▲독일과 북한은 1억달러 미만의 교역에 대해 구상무역을 하기로 민간차원에서 합의했고 정부의 승인을 받는데도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그동안에 양측 사이에는 1억달러가 안되는 교역이 있어 왔고 독일은 북한의 빚을 받아내기 위해 계속 거래하고 있다.양측간의 교역이 약간은 늘어날 수 있겠지만 크게 신장할 것으로는 전망되지 않는다.이번 협정 체결에서 큰 의미를 찾을 수는 없을 것이다. 독일은 전략물자나 첨단과학기술 등을 북한에 주지는 않을 것이다.
  • 「고아돕기」아바이순대 장터 큰인기

    ◎귀순 북한출신 11명이 손수 만들어 판매/실향민 등 1천명 몰려 2시간만에 매진 80년대 후반이후 귀순한 북한 출신 11명으로 구성된 「나라사랑회」(회장 김남준·32·기아자동차 근무)가 4일 하오 서울 보라매공원 자유회관에서 고아돕기 성금 마련을 위해 자신들이 손수 만든 순수 북한식 「아바이 순대」를 판매,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행사에는 1천여명의 시민들이 몰려와 7천원씩에 판매하는 3백50명분의 순대가 행사시작 2시간여만에 동이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아이들에게 귀순용사를 만나볼 기회도 마련해주고 진짜 북한식 순대도 맛보기 위해 왔다는 허종실(42·동작구 대방동)씨는 순대가 동이나자 『너무 적게 만든 것 아니냐』며 아쉬워했다.하오 3시에는 국밥 등 나머지 음식마저도 떨어져 예정보다 2시간이나 앞당겨 문을 닫아야했다. 이날 행사에는 89년 인민군 소위로 복무중 귀순한 김 회장 이외에 유천수(32·사업),장기홍(33·연세대 노문과 2년),윤웅(28·고대경영학과 1년),유정훈(32·농협근무),임영선(28·현대건설),김광욱씨(26·농협) 등 7명이 참여했다. 김씨를 비롯한 회원들의 얼굴은 그지없이 밝았다.50명의 고아들에게 푸짐한 선물보따리를 안겨줄 수 있다는 생각에 음식준비로 밤을 꼬박 세운 피곤함도 잊은채 분주히 뛰어다녔다. 이들이 순대를 직접 만들어 팔게 된 계기는 90년 러시아 유학중 귀순한 회원 한진우씨(27)가 외국어대에 편입해 다니면서 학우들과 함께 서울 노원구 상계동 「양지동산」을 방문한 뒤 귀순자들 사이에 고아들의 딱한 사정이 알려졌기 때문. 이들은 회비 3만원씩을 거둬 틈틈이 양지동산을 도왔으나 더 적극적으로 돕기위해 수익사업을 계획했다.궁리끝에 북한군 복무시절 손에 익힌 순대요리를 만들어 팔기로 한 것. 순대국 한그릇을 깨끗이 비운 철원출신 실향민 박상희(61)씨는 『북한식 아바이순대의 구수한 맛이 일품』이라며 『어렵게 귀순해온 젊은이들이 손수 만든 것이라는 생각에 더욱 맛있게 먹었다』고 말했다. 「아바이 순대」는 찹쌀에 「멍청이 배추」(우거지 배추)를 썰어넣고 「도래창」(돼지창자에 붙은 기름)과 선지피를 적절히 배합해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청진이 고향인 대표 김씨는 요리법에 관해서는 「비법」이라며 끝내 입을 다물었다.
  • 파리에서 본 한국의 「세계화」/피에르 리굴로(해외기고)

    ◎코리아! 세계로 문을 열다/자율적 창조적 개방적 역사를 위한 도전 솔직히 말해 김영삼대통령의 세계화에 대한 개념을 프랑스에서는 잘 알지 못한다.모두 대통령선거에 몰두해 있기 때문이다.여론조사를 한다 해도 『세계화요,모르겠는데요』라는 대답이 많을 것이다. 그렇지만 2일 프랑스를 공식방문할 때 김영삼대통령은 프랑스 지도자들과의 회담에서 세계화에 대해 틀림없이 좋은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이다.세계화는 다른 나라들과 경쟁과 협력을 하면서 21세기를 맞이하자는 새로운 발전개념이면서 다양한 문화와 언어를 가진 우주를 새롭게 바라보자는 것이라 할 수 있다.여기서 우리가 더이상 세계의 중심이 아니라는 점을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프랑스의 문화와 역사,그리고 현실에 비추어 프랑스인은 세계화라는 단어를 생소하게 느낄지라도 세계화가 지향하는 모든 것에 민감한 반응을 보일 것이다.프랑스의 혁명은 결국 인류의 평등과 박애를 선언하고 있으며 프랑스인의 정치철학은 보편주의를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가 폴 발레리가 1차대전의결과에 대해 고찰했듯이 프랑스인은 자신과 이웃국가들의 독립성을 체득하고 있다. 발레리는 『우리의 운명을 결정짓는 대의명분체계가 지구에 널리 퍼지면서 동요가 일어날 때는 진실만이 반향을 불러일으킨다.한정된 문제점은 더이상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단조로운 역사는 진동하는 교향악 같은 역사에 자리를 물려주지 않으면 안된다.발레리가 『장엄함과 허울,그리고 대중성 등이 점점더 현실과는 다른 정치를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인 것도 이 때문이다. 유럽의 통합은 프랑스가 자신들만의 영향권으로 축소되는 것도 아니고,프랑스의 일체성이 다른 나라 사람과 반비례하는 것이 아니라 비례한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더욱이 지중해 남쪽에서 몰려오는 많은 이민자와 베를린장벽의 붕괴,지구 곳곳에서 생활방식을 공유할 수 있는 자각 등으로 인해 모두 세계화에 대해 들을 준비가 돼 있다. 인식은 부족하지만 프랑스인은 세계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생각한다.그러나 그것은 서울과 파리에서 아주 다른 방법으로 나타날 것이다.프랑스는 다른 나라 국민과 헤아릴 수 없고 때로는 격렬한 교류를 통해 이뤄진 역사적 유산과 보편주의적 정치철학을 갖고 있다.현재의 프랑스는 유럽연합의 건설과 대량이민의 관리및 국제기구와 법안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도전과 망설임으로 아주 작은 폭의 발걸음을 내디뎠다. 결국 이런 모든 사실로 볼 때 프랑스에서도 세계화에 대한 숙고가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그런데도 프랑스는 세계화를 생각지도 않고 엄두도 내지 않고 있다.드물지만 몇몇의 선각자만이 자각하고 있을 따름이다. 간단히 말해 한국은 이런 프랑스와는 대조적 상황에 있다고 할 수 있다.오랫동안 국제교류에서 고립돼 「은둔의 나라」라고 불렸고 문화와 국민적인 일체성 등에 자부심을 느껴온 한국은 개발도상국에서 벗어나 이제는 세계로 문을 열었다.국내에서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도전에 맞서 싸워야 한다. 김영삼 대통령은 몇주 전보다 발전된 수준으로 나라를 끌어올리기 위해 경제·문화·예술·스포츠 등 모든 면에서 새로운 사고방식으로 문을 열 것을 촉구한 적이 있다.『우물안 개구리와 같이 좁은 국경에 한정돼 사는 것은 더이상 불가능하다』고 역설했다. 협의로는 외국시장 공략에서 더 많은 효율성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그것은 고객으로부터 좋은 인정을 받아야 함을 의미한다.17세기의 네덜란드 철학자 스피노자는 『정복하려거든 장악하려는 대상과 유사해져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그러나 세계화정책은 그런 수준을 훨씬 뛰어넘어야 한다. 세계화는 자신을 초월하고자 하는 노력을 통해 자신의 모습으로 남고자 하는 것,바로 그것이다.종래의 관습에서 벗어나 보다 자율적이면서 외부에는 더 개방적이어야 한다.그리고 다른 나라의 관습과 문화유산및 언어에 대한 보다 주의깊은 관심을 가짐으로써 더욱 자신만만하고 창조적일 수 있다.세계화 속에서 와해되지 않으려면 자신의 것도 잘 지켜야 한다. 세계화에는 더 경쟁적이어야 한다는 경제적인 목적도 포함돼 있다.세계화는 경제의 현대화뿐 아니라 문화와 정치생활의 혁신을 목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미지의 차원으로 한국을 새로 태어나게 한다는 점에서 실용주의적·공리주의적이라고 할 수도 없다.또 민족전통과의 단절을 의미하지도 않는 만큼 유토피아적이라고도 할 수 없다. 세계화를 말하면서 프랑스 최고지성인들의 목소리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프랑스의 지성인 파스칼 브뤼크네는 「개방」 또는 「폐쇄」 같은 단순대립논리를 거부하면서 「침투성」을 가질 것을 제의한 바 있다.침투성은 폐쇄와 호기심 사이에 적절한 간격을 유지해 창작자에게는 충격을 주고 불협화음도 감미롭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약력 ▲1944년생 ▲파리 제4대학(소르본대학) 철학박사 ▲프랑스 사회사대학교 교수 ▲91·94년 한국방문
  • 서울무용제 오늘 개막/새달 8일까지 문예회관 대극장서

    ◎「장정윤 무용단」 등 10개단체 창작무 공연 한국무용협회가 주최하는 제16회 서울무용제가 21일 문예회관 대극장(741­0051)에서 막을 올려 11월8일까지 계속된다. 서울무용제는 창작무용 경연을 통해 무용예술 활성화와 무용계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온 국내 무용계 최대의 잔치. 올해 무용제에서는 장정윤현대무용단·애지회·백현순대구무용단·금슬무용단·가림다현대무용단·김화례현대무용단·정옥조현대무용단·매오로시발레단·김광자무용단·장유경무용단등 10개 단체가 기량을 견주게 된다. 이 무용단들은 각각 40분 안팎의 작품을 이틀 4회(매일 하오4시30분·7시)에 걸쳐 무대에 올린다. 또 92∼93년 명작무로 지정된 김진걸의 「산조」,김백봉의 「부채춤」,고 조택원의 「가사호접」,최현의 「비상」등이 전야제에 공연되는 한편 지난해 대상을 받은 이숙자현대무용단의 「신용비어천가」,2∼3회 전국무용제 최우수상 수상작인 「땅으로 불」(전남 정영례무용단)과 「달을 안고서는 여자」(인천 이은주무용단),그리고 중견무용인들의 모임인「우리춤 우리맥」이 초청공연을 벌인다. 공연 일정은 다음과 같다. ▲명작무 21일 ▲초청공연 22∼24일 ▲장정윤현대무용단·애지회 25∼27일 ▲백현순대구무용단·금슬무용단 28∼30일 ▲가림다현대무용단·김화례발레단 31일∼11월2일 ▲정옥조현대무용단·매오로시발레단 11월3∼5일 ▲김광자무용단·장유경무용단 11월6∼8일.
  • 사단장 보직해임 방침/장교탈영 문책/연대장은 징계위에 회부

    육군은 6일 53사단 장교무장탈영사건에 대한 지휘책임을 물어 이 부대 제127연대장 신영순대령(43·육사30기)을 군단징계위원회에 회부하는등 모두 38명에 대해 관련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조치내용을 보면 탈영 3명,직무유기 3명(중령 1명,대위 2명),상관집단폭행 4명(병장 2명,상병 2명),상관모욕및 상습도박 19명(사병)등 모두 29명이 구속됐으며 신대령과 사건당시 보초를 섰던 방위병(일병)2명등 7명이 징계위에 회부됐다. 나머지 두명은 방위병과 상병으로 이번 사건과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확인돼 각각 불구속및 무혐의처리됐다. 이번 사건과 관련,이원락사단장(52·육사23기)은 보직해임이상의 조치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은 그러나 연대장이상의 지휘관에 대해서는 사건의 진상을 사전에 보고받지 못한 점을 확인,구속수사는 하지 않기로 했다. 육군본부 인사·법무·감찰·헌병·기무등 5부로 구성된 합동조사단의 중간조사결과에 따르면 이 부대 해안 독립초소의 사병들은 결례,지시불이행,면전모욕등을 통해 의도적으로 소대장의 권위를 실추시키고 특히 고참사병은 음주·화투놀이를 하는등 군기가 해이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분대장,선임하사,소대장등 초급간부들은 현실적응력이 부족하고 연대장과대대장등 중견간부들은 소대장의 어려움이나 건의내용을 미온적으로 처리하는등 예하부대에 대한 진단노력이 미흡했던 것으로 지적됐다. 육군합조단은 『신임소대장의 지휘권 확립과 소대 선임병의 기득권 유지를 위한 갈등이 상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상하로부터 고립된 소·분대장의 내재된 불만이 탈영사건을 촉발시켰다』고 잠정결론지었다. 육군은 합조단이 7∼8일 이틀간 53사단에 대한 재조사를 마치는대로 최종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 현대백화점/회원 “카드취소” 전화 빗발

    ◎고객들,“유출명단에 나도 있나” 우려­질책/백화점,자체감사팀 편성 유출경로 추적 「지존파」가 지니고 있던 백화점 고객명단이 서울 강남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의 「우수고객명단」으로 밝혀지면서 현대백화점 본사와 지점에는 고객들의 항의와 회원카드를 취소하겠다는 전화가 쇄도,업무가 마비상태이다. 40∼50대층이 주류를 이루는 항의전화는 『밝혀진 고객명단에 내 이름이 포함돼 있느냐』는 우려섞인 질문에서부터 『어떻게 회원들의 명단이 공공연히 나돌아 다닐 수 있느냐』는 질책 등 대부분 이번 사건과 관련,자신의 신분이 노출됐는지의 여부에 극도의 불안감을 느끼며 분개하는 목소리다.항의전화가 특히 밀려들고 있는 곳은 본점 보안실이나 압구정점 신용판매부 교환대등.현대백화점에는 23일 아침부터 쉴새없이 걸려오는 전화폭주로 신용판매부 교환대의 경우 6명의 여직원들이 하루종일 시달리고 있었으며 같은 사무실을 사용하고 있는 신용판매부직원들 조차 일손이 잡히지 않는 듯 어수선한 분위기. 현대백화점측은 고객명단 유출사태와 관련,22일 하오 긴급회의를 소집한 데 이어 이날 아침에도 김영일사장 주재로 한차례 회의를 더 갖고 대책마련을 숙의하는 등 고심하는 모습. 백화점측은 경찰의 조사와는 별도로 2개의 자체감사팀을 편성,유력한 유출경로로 지목되고 있는 전산실과 신용판매부 직원 50여명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신용판매부 감사를 책임지고 있는 정모과장(36)은 『사내에서 유출시킨 자가 있다면 전산실보다는 고객서비스 차원에서 고객명단이 필요한 신용판매부쪽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책임의 일부를 인정. 그는 『고객의 이름이나 신원 등에 대한 파악은 외부를 통해서도 가능하나 사은품증정을 위해 매출규모순대로 명단을 작성한 우수고객 매출액규모까지 함께 실려있다는 점에서 내부자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고 털어놓았다.
  • 중·장년층 대상 드라마 풍성

    ◎MBC 「도전」·KBS 「숨은 그림찾기」·SBS 「여태 뭘했수?」 선보여/성공·사랑·우정 등 진정한 삶의가치 탐구/40대 중견연기자 주연… 잔잔한 감동 불러 무더위가 수그러들고 「사색의 계절」 가을로 접어 들면서 삶에 대한 강한 메시지를 담은 중·장년층 대상 드라마들이 브라운관을 풍성하게 장식하고 있다. MBC­TV가 5일부터 매주 월·화요일 선보이는 미니시리즈 「도전」,KBS-2TV가 14일부터 방영하는 수·목드라마 「숨은 그림찾기」,SBS­TV가 26일부터 방영할 「여태 뭘했수?」등은 차분한 마음으로 삶의 진정한 가치를 생각해 보게 하는 드라마들이다. 이는 지난 여름 방송 3사가 「사랑을 그대 품안에」(MBC)「느낌」(KBS)「영웅일기」(SBS)등 10대 취향의 미니시리즈들을 앞다투어 내 놓았던 것과는 아주 대조적인 현상. 방송사들의 드라마 기획 및 편성 전략에서 계절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음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40대 중견 연기자들이 주연으로 등장하는 이들 새 드라마는 전체적인 분위기도 잔잔한 가운데 감동을 주는 쪽을 택해 여름 내내 밝고 화려하고 감각적인 미니시리즈 때문에 채널에서 소외됐던 중·장년층 시청자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겠다는 작전이다. 「도전」은 신세대 드라마의 효시격인 「질투」와 「파일럿」을 만들었던 명 콤비 이승렬PD와 스토리 창안자 이순자씨가 다시 손잡고 내놓는 중년 드라마.30년전 고교시절 고정멤버였던 40대 7명이 다시 만나 지난 시절 풀지 못했던 해묵은 갈등을 진한 우정과 2세들간의 사랑으로 풀고,지난 시절 이루지 못했던 꿈을 향해 새롭게 출발한다는 내용이다. 리더십이 강하고 포용력 있는 자동차 기술개발부장 신광식역에 한인수,명석한 두뇌로 자기영역에 외곬수로 파고 드는 로봇 제작회사 사장 하찬호역에 김호영,감성적이면서 진지한 영화감독 민동준역에 정동환이 각각 중후한 연기력을 과시한다.극중 나이는 모두 48세. 아버지 세대에 쌓인 오해와 갈등을 풋풋하고 순수한 사랑으로 풀어주는 촉매제 역할을 하는 2세 신석우(21세)와 하소연(20세)역은 「종합병원」에서 내과 레지던트로 출연중인 박형준과 MBC22기 이시은이맡았다. 「숨은 그림찾기」(이숙진·양지은·성위환 극본,성준기연출)는 신·구 세대간의 갈등과 각기 다른 사랑법을 그리는 코믹터치의 드라마.광고회사 대리로 일에 몰두하면서 결혼까지 미루는 고명순역을 나현희가 맡았고 시나리오 작가를 지망하다 뒤늦게 광고회사에 들어와 고명순을 따라 다니는 노총각 최재필역에는 천호진이 캐스팅됐다.중견탤런트 박규채가 아내와 사별하고 고명딸인 명순과 살고 있는 전미들급 챔피언 이영후역을 맡았다.늙으막에 순대국집을 하는 첫 사랑의 연인과 재회,50대의 은근한 사랑법을 보여준다. SBS­TV의 「여태 뭘했수?」에서는 50대의 고교 동창생인 김충모(이정길),최준치(임현식),동기호(박인환)의 개성적인 삶이 그려진다.그들이 삶에서 느끼는 만족스러운 부분과 불만스러운 부분들을 중심으로 누구에게나 완벽한 성공이란 없으며 아무리 작은 성공이라도 가치가 있음을 느끼게 한다.
  • 전현직공직자 48명/재산등록내용 공개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23일 새로 임명되거나 현직에서 물러난 고위공직자 48명의 재산등록사항을 공개했다. 새로 재산을 공개한 고위공직자 31명의 재산총액은 다음과 같다. ▲강종원밴쿠버총영사 33억1천1백만원 ▲최선정대통령비서관 6억9천8백만원 ▲황선표대통령비서관 3억6천5백만원 ▲백영기외무부 자문대사 2억5천6백만원 ▲김일건외교안보연구원 연구관 1억6천8백만원 ▲오정일요르단대사 15억3천6백만원 ▲조명행의전심의관 6억7천5백만원 ▲권순대케냐대사 2억5천9백만원 ▲권영민애틀랜타총영사 3억5천만원 ▲이형민우간다대사 9억3천만원 ▲신효헌조약국장 2억8백만원 ▲김용규자메이카대사 5억7천4백만원 ▲김재섭독일대사관 공사 6억1천7백만원 ▲정태익카이로총영사 12억6천6백만원 ▲최상덕남아프리카대사 6억원 ▲박명준블라디보스토크총영사 1억6천5백만원 ▲조원일유엔대표부차석대사 1억6천1백만원 ▲유삼남국방부소속 1억4천3백만원 ▲이상무국방부소속 2억4천7백만원 ▲김광식인천지방경찰청장 5억9천8백만원 ▲김덕순전북지방경찰청장 13억5천8백만원 ▲서정옥충북지방경찰청장 17억4천5백만원 ▲최기호제주지방경찰청장 5억9천7백만원 ▲최대욱광주세관장 3억5천3백만원 ▲김강권농업기술연구소장 5억6천3백만원 ▲김상길한국조폐공사감사 9천2백만원 ▲나영호농어촌진흥공사감사 3억1천6백만원 ▲이중기농어촌진흥공사 부사장 14억6천8백만원 ▲김영환부산교통공단이사장 7억5천3백만원 ▲이재전전쟁기념사업회회장 9억8천6백만원 ▲복진풍환경관리공단이사장 6억9천6백만원
  • 농약·방부제 과다 농산물/올들어 수입 크게 늘어

    국내 업체들의 부정불량식품 유통사례는 줄고 있으나 농약등 인체유해물질이 들어있는 불량수입 농산물 및 식품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사부는 27일 올해 상반기중 시중에 유통중인 국민 다소비식품 32품목,1만9천5백99건을 수거,검사한 결과 이중 4백47건이 부적합판정돼 부적합률이 2.5%로 92년의 4.7%,93년의 3.9%에 이어 감소추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라면,햄,소시지,아이스크림,두유,김,이유식,고춧가루,냉면등 10개품목은 부적합이 없었고 두부,콩나물,식용유지,어묵,건강보조식품등 20개 품목은 부적합률이 낮았다.반면 꿀은 8.5%에서 12%,식용얼음은 2.8%에서 9.1%,순대는 0%에서 2.9%로부적합률이 높아졌으며 냉면육수와 도시락등은 부적합률이 여전히 높았다. 수입식품의 경우 부정·불량식품 적발률이 지난해 0.3%에서 올해는 0.6%로,수입농산물은 0%에서 6%로 각각 높아졌고 특히 더덕과 도라지등 농산물에서는 BHC등의 농약이나 아황산염등 인체유해물질이 검출돼 수입식품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 경제정책의 전개방향(김일성 사후:7)

    ◎생활 향상­체제 유지 「조화」에 고심/중 등 우방지원 줄어들어 개방 불가피/김달현 등 앞세워 「중국식」 추진 가능성 김일성의 죽음은 사실상 북한의 경제정책 변화와 그렇게 큰 관련이 없다.김일성의 생전에도 북한은 「자력갱생」을 부르짖으면서도 외국자본 유치에 관심을 기울여왔다.전면적인 것은 아니지만 북한의 경제정책에는 대외부문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었다.조총련의 자금을 끌어들이는 것 말고는 별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지난 84년 합영법의 제정은 그같은 경향을 잘 말해주는 예다.북한은 또 나진·선봉지구를 유엔개발계획(UNDP)의 두만강유역개발계획 거점으로 육성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나진·선봉지구의 개발에 관한 김일성의 관심은 매우 컸고 그 관심은 외국자본 유치가 부진한 책임을 지고 담당자가 물러나는 사태로 발전하기도 했다. 북한의 이같은 노선 전환은 중국식 개방이 거둔 성과에 고무된 것으로 보인다.입으로는 「우리식 사회주의」를 외치면서도 한편으로는 중국식의 개방이 가져올 사회의 변화를 면밀하게 검토해왔음에틀림없다.중국의 권유도 큰 몫을 차지했을 것이다.베트남이 미국의 경제제재조치(엠바고)가 해제되기 전 엄청난 천연자원을 보유하고도 경제개발에 어려움을 겪은 사실도 참고가 됐을 것이다. 북한은 또 중국 러시아등 전통적인 우방과의 교역 감소로 서방과의 경제협력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도움이 아주 끊긴 것은 아니지만 러시아와 중국에서 오는 원조가 예전만 못하기 때문이다.중국이 언제까지 마냥 경제적으로 지원해 줄 것인가라는 고민은 북한을 더욱 초조하게 만들었을 것이다.또 러시아가 원유대금을 경화로 결제할 것을 요구하는등 태도가 달라진 것도 북한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한 것 같다.아무리 그들만의 방식이 있다고는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가 손을 점차 뗀다는 사실에 숨통이 조이는 듯한 답답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결국 북한은 비록 제한적이나마 개방쪽으로 노선을 수정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 같다.개방이란 외국자본의 유치를 뜻하는 것이며 그 외국이란 사실상 미국과 미국의 눈치를 살피지 않을 수 없는 서방국가들을 가리킨다. 노선의 전환이 이미 김일성의 생전에 이루어진 것이기는 하지만 본격적인 경제개방의 추진은 김정일의 집권으로 비로소 가능해진 느낌이다.김정일의 측근에는 김일성과는 달리 개방적인 인물이 대거 포진해 있다.김정일의 측근중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용순대남담당비서는 북한의 개방파 가운데 대표적인 인물이다.북한의 고위관리로 최근 서울을 방문했던 김달현전정무원부총리도 개방파로 분류된다.김달현은 서울 방문 얼마뒤 정무원부총리에서 밀려나 현재의 직책조차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조만간 권력의 핵심으로 복귀해 경제정책의 핵심을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경제가 개방으로 나아갈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또 있다.중국은 강택민국가주석 이붕국무원총리 교석전인대상무위원장 명의의 조전에서 김정일에 대한 지지를 천명했다.또 김정일에게 가까운 장래에 북경을 방문할 것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거기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갈지 현재로서는 알 길이 없다.하지만 그 이야기 가운데는 그들이 터득한 경제개발의 노하우를 도입하라는요구가 포함될 것이 뻔하다.인민들의 의식주 향상과 체제 유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아야 하는 김정일로서는 새겨듣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지금 북한의 경제적 처지는 매우 심각하다.전문가들의 자문을 구하지 않더라도 북한이 경제적으로 개방을 가속화하리라는 예상은 조금도 어렵지 않다.
  • 김용순/“북개방 대표주자” 급부상/주목받는 「평양의 신실세」3인방

    ◎조총련조문단 접견… 김정일신임 시사/장성택·김달현 등 「트로이카」 체제 예상 북한에 새로 구축되고 있는 「김정일체제」아래서 가장 주목되는 인물은 김용순대남담당비서이다.정부는 지난달말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판문점 실무대표접촉에서 김용순이 보여준 유연성과 대화자세를 잊지 않고 있다.북한의 새 체제가 김을 얼마나 중용하는지에 따라 앞으로의 남북관계를 가늠해보겠다는 정도이다. 김용순은 북한에서 개방파를 대표하는 인물이다.당조직부문의 장성택,경제부문의 김달현과 함께 김용순은 일찍부터 실용주의를 주장해온 「개방 트로이카」이다. 이들 개방파 가운데서도 김용순이 주목되는 이유는 간단하다.그는 대남및 대외정책을 다루어온 인물이다.그의 위치가 높아질수록 북한의 대외정책이 유연해지리라는 분석도 그리 틀린 얘기는 아니다. 김일성 사망후 북한 내부의 초기 움직임은 우리가 바라는대로 가는 것으로 파악된다.김용순을 필두로 한 개방파가 세를 얻어가는 기색이 역력하다. 김용순은 김일성의 장의위원 서열에서 29위에 그쳤다.그것은 김일성 사망전의 지위 그대로이다.그러나 실제에 있어 29위보다 높은 영향력을 지니게 됐음을 시사하는 장면을 여러차례 보여주었다. 지난 11일 북한이 공개한 북한 지도부의 김일성 시신 참배광경은 김용순의 현 위치를 잘 보여주는 것이었다.그는 29위라는 서열에도 불구,김정일의 바로 뒤에 서있었다.순서와 자리를 중시하는 공산국가의 속성으로 미루어 볼때 김정일의 신임이 없다면 그 자리에 설수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용순은 또 김정일의 바로 곁에서 흐느끼는 김정일의 친 여동생 김경희를 부축하기도 했다.김정일이 끔찍이 아끼는 것으로 알려진 김경희를 부축할 정도면 그에 대한 김정일의 신임이 얼마나 두터운지를 짐작할 수 있다. 그는 12일 조총련대표를 접견했다.북한 지도부를 대표해 조총련을 면담했다는 것도 김정일의 직접 지시가 아니면 어려운 일이다.조총련 업무가 김용순의 직접 관할업무가 아니었다는 사실도 그의 급부상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개방파의 대표주자인 김용순은 김일성 생전에 어려움도 많이 겪었다.지난 34년 함북 회령에서 태어난 그는 김일성대학과 모스크바대학을 졸업한 인텔리이다.강원도 인민위 부위원장을 거쳐 이집트대사,최고인민회의 외교위 부위원장,당국제부 부부장등 대외 업무를 주로 맡았으나 개방을 주장하다 보수파로부터 된서리를 맞기도 했다.지난 93년에는 당서열 15위에서 26위로 밀려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그가 이러한 역경을 극복,드디어 「김정일체제」의 대외업무를 총괄하는 실세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그는 지난 90년부터 일본과의 수교협상을 주도했다.91년에는 북한 고위관리로는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가이후 일본 총리와 만나기도 했다.92년에는 미국에 가서 캔터국무차관과 회담하기도 했다. 김용순이 실세라는 점을 받쳐주는 결정적 요인의 하나는 그가 김정일의 인척이라는 설이다.그는 김일성의 처남으로 알려져 있다. 김용순보다는 주목을 덜 받지만 김경희의 남편인 장성택과,북한의 경제개방을 대표하는 김달현전부총리도 김정일체제가 확고해지면 당서열이 엄청 뛸 것으로 전망된다.
  • 떠오르는 「김정일체제」의 기수들

    ◎당/장성택·황장엽/정/김용순·김달현/군/오극렬·이봉원/“이 인물을 주목하라”/장성택/김의 매부… 신임 전폭적/김용순/대외관계 전담 예상/강성산·연형묵·김기남·김국태등도 「활약」 클듯/황장엽/주체사상 최고 이론가/오극렬/차기 무력부장 유력 김정일시대가 사실상 개막됨에 따라 지난 20여년간 그의 후계수업 과정에서 심어둔 측근들이 급부상할 계기를 맞게 됐다. 김정일은 지난 74년 노동당의 핵심요직인 조직비서에 취임한 이래 당·정·군에 걸쳐 그의 인맥 형성에 주력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김의 권력승계가 기정사실화 됨에 따라 상당부분 감춰져 있던 그의 심복들이 속속 전진배치될 전망이다. 김정일의 친위세력이나 인맥은 그가 지난 72년 이래 줄곧 김일성의 엄호아래 단계적인 권력승계 절차를 밟아 오는동안 광범위하게 형성되어 왔다.이들의 성향상의 편차도 김일성 주체사상을 맹종하는 극단 수구세력들로부터 조심스럽지만 개방을 주장하는 테크노크라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포를 보이고 있다. 이들중 김정일체제의 향후 노선을 결정할 기수들은 역시 당정에 깔려 있는 이른바 「혁명 2세대」,특히 경제·행정 전문가들이다. 당우위사회인 북한의 특수성과 관련해 가장 주목을 끌 인물은 장성택이다.김정일의 친동생인 김경희(경공업부장)의 남편인 그는 현재 당서열은 1백위권 밖이다.하지만 김정일의 신임도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점에서 핵심요직인 당조직비서를 맡게될 것으로 관측되며 이를 계기로 급부상이 예상된다. 김일성의 조카사위이자 김일성대학총장을 지낸 황장엽국제담당비서도 빼놓을 수 없는 김정일의 당내 브레인이다.김일성 주체사상의 최고이론가인 그는 이번에는 김정일 우상화작업을 위해 그의 지모를 총동원할 가능성이 크다. 북한의 「구호제조기」로 알려진 김기남과 「혁명1세대」인 김책 전부수상의 아들인 김국태 등도 선전선동 및 조직 문제를 전담하는 당내 김정일 심복들로 알려져 있다. 핵문제와 대남관계를 포함한 대외 관계를 전담할 북한의 외교 3인방인 김영남외교부장·김용순대남비서,강석주외교부부장 등은 모두 김정일의 신임이 두터운것으로 전해진다.이들중 김이 가장 신임하는 인물은 최고인민회의 통일정책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김용순이다.김정일의 「술친구」로 알려진 그는 김일성사망후 정상회담 무기연기를 내용으로 하는 편지를 우리측에 보내와 김정일과 상당한 「교감」을 갖고 있음을 입증했다. 정무원 쪽에 포진한 김정일 측근에는 상대적으로 유연한 성향을 갖고 있는 인사들이 많다. 강성산정무원총리는 이들 경제·행정 관료의 대부격이다.김일성의 이종사촌 동생으로 모스크바대를 졸업한 경제통인 그는 합영법 제정과 나진·선봉특구 개발에 앞장선 개방파로서 김정일체제에서도 연형묵 전총리와 함께 중용이 예상되는 인물이다. 지난해 김정일을 대신해 경제실패의 책임을 지고 순천비날론 연합기업소 책임자로 좌천된 것으로 알려진 김달현전부총리의 화려한 재기도 점쳐지고 있다.그는 지난 11일 밤 김정일의 김일성 참배 때 함께 모습을 드러내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간 느낌이다. 김달현은 최영림부총리겸 금속공업부장 및 박남기평양시 행정경제위원장 및 홍석형국가계회위원장 등 김의 다른 경제참모들에 비해 대남 경협에 보다 적극적이다.그와 비슷한 성향의 김정일의 고종사촌인 김정우대외경제위부부장의 중용여부도 관심거리다. 이들에 비해 군부내 김정일의 친위세력들은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인사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특히 오진우인민무력부장을 필두로 최광총참모장,이을설호위총국장,김광진인민무력부부부장 등 이른바 「빨치산 1세대」가 여전히 건재하고 있으며 이들이 김정일에게 반기를 들 조짐은 아직 없다. 그러나 김정일시대에 빛을 볼 군부내 실세로는 김정일이 오랫동안 공을 들여 지원해 온 「혁명2세대」와 해외유학파들이다.즉 김정일과 같은 만경대혁명학원 출신의 오극렬 당민방위부장,이봉원 인민무력부총정치국 부국장 등과 구소련 군사아카데미 등을 수료한 김두남대장,김봉율 인민무력부부부장 등이 그들이다. 이중 오극렬은 김강환·김두남 당군사위원 등과 함께 김정일의 군부내 친위 트로이카의 일원이다.70년대 중반 당시 이용무 군총정치국장 등 군부내 김정일 후계체제에 소극적인 인사들을 몰아내는 데 앞장선 인물로 오진우의 뒤를 이을 인민무력부장 제1후보라는 관측이다.
  • 북한 선제의해야/실무절차 재논의/8월평양은 불가

    ◎정부의 방침을 알아보면/정상회담 “우리 뜻대로”/새 집권자,생전의 김일성과 격달라/당대회 통해 대표성 확보해야 대화 김일성의 생전에는 남북대화의 성사여부가 주로 북한쪽의 뜻에 따라 결정됐었다.그들은 억지를 쓰기가 일쑤였으나 일인장기독재체제가 지닌 특유의 강수에 우리가 밀리는 감이 없지 않았다.그러나 이제는 다르다.국력은 물론,정권의 정통성·연륜등 모든 면에서 우리가 앞선다.남북정상회담에 있어서도 우리의 뜻이 우선시되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정부는 김일성 사망이후의 사태진전을 지켜보면서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한 몇가지 원칙을 세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첫째,김일성 생전의 남북정상회담 개최 합의는 유효하다.둘째,그럼에도 우리가 먼저 북한에 대해 정상회담을 제의하지는 않는다.셋째,지난달말과 이번달초 남북 실무대표 사이에서 합의된 정상회담 실무절차는 재논의되어야 한다.넷째,김정일이 북한의 정치권력을 실질적으로 장악했다 해도 명실공히 북한을 대표하는 위치에 오르기 이전에는 정상회담이 곤란하다.다섯째,8월에는 남북정상회담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원칙을 현실에 적용하면 남북정상회담은 10월이후 평양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개최해야 한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남북한과 미국은 남북정상회담의 시기를 둘러싸고 미묘한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미국과 북한이 조기정상회담을 선호하는 듯하고 우리는 늦지 않은 시기에 할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서두르지는 않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정부의 가장 큰 관심은 북한핵문제의 해결이다.김일성의 장례식이 끝나면 곧 미국과 북한의 3단계 회담을 재개,대화분위기를 이어가려 하고 있다.이러한 미국의 이해에서 볼때 남북정상회담도 빠른 시일안에 열리는 것이 바람직스럽다.3단계 회담과 남북정상회담을 연계시켜 북한핵문제를 조기 타결짓자는 생각이다. 북한의 속셈은 자세히 알수 없다.우리측에 회담연기를 통보해 왔을뿐 공식적으로는 언제 정상회담을 하자고 말하지 않고 있다.다만 홍콩의 북한 소식통들은 북한이 김용순대남비서등을 통해 8월 남북정상회담을 곧 남측에 제안하리라고 전하고 있다.김정일체제의 정통성을 한국으로부터 인정받고 대화제스처를 위해서도 조기정상회담을 선호하는 것 아니냐 하는 해석을 낳고 있다. 이에 대한 우리 정부의 생각은 훨씬 신중하다.8월 정상회담은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내부방침은 이미 오래전에 정해진 것이다.이에 따라 지난번 남북정상회담 실무접촉에서 우리는 상호주의를 포기하면서까지 7월 정상회담을 성사시켰다.8월15일 광복절을 전후해서는 북한이 범민족대회등으로 정치공세를 거세게 펴는 시기이다.우리의 국가원수가 그런 들러리에 설수는 없다는 것이다. 또 김정일이 국가주석,당총비서에 내정되었다 하더라도 진정한 북한의 대표자가 되기 위해서는 노동당대회를 거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80년 6차 대회후 한번도 열지 않은 당대회를 열고 김정일체제 아래의 새 정강정책등이 채택되어야만 그들의 노선이 분명해지고 정상사이의 대화상대도 된다는 것이다.노동당대회는 3개월전에 소집이 공고되어야 하므로 빨라야 10월에 열릴수 있다.10월 이후에야 남북정상회담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근거이다. 정부는 북한이 김정일체제로 안정되는 것을 돕기로 했다.그렇다고 완고한 김일성과 했던 것처럼 무조건적으로 만나고 보자는 식의 생각은 없다.시기,장소,의제를 여유를 갖고 논의하고 상호주의등 일반적인 원칙이 충실히 지켜지는 전제 아래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할 계획이다.
  • “경제난 타개로 민심얻기” 총력 경주/김정일의 내치·외교 방향

    ◎“대중관계 우선” 기존 외교노선 고수 「김정일의 북한」이 구사하게 될 대내외 정책은 필연적으로 개방을 지향할 수 밖에 없다. 그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의 문제다.물론 단기적으로는 김정일체제의 확립을 위해 대내외적으로 급격한 정책변화가 이루어지기는 어렵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개방이 불가피한 상황이며 폐쇄와 고립속에서 통치해온 북한사회를 어떤 방식과 속도로 개방해나가는가 하는데 김정일의 정치력이 나타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일성이 사망한뒤 4일동안 북한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망발표 ▲장의위원회 구성 ▲김정일에 대한 잇따른 충성 선언 ▲당중앙위원회와 최고인민회의 소집 ▲시신공개 및 김정일 참배 방송등 일련의 과정을 통해 볼 때 김정일로의 권력 이동은 매우 빠르고도 순조로운 것으로 비친다. 북한은 오는 17일 김일성의 장례식이 끝나면 대내적으로 김정일체제를 확고하게 다지기 위한 사상교육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김일성의 업적을 찬양하면서 「주체2혈통의 순수성」을 내세워 김정일체제의 정통성을확립하려 할 것이다.일부에서는 북한 군부의 반금정일쿠데타 가능성도 제기하지만 김정일이 지난 80년 노동당 6차대회에서 당 군사위원회 위원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군사분야에 개입해와 정상적인 지도력만 발휘한다면 군을 장악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물론 새로운 권력자의 등장에 따른 각 분야의 인적개편 과정에서 불만세력이 등장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김정일이 대내정책의 급격한 변화를 추구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 보다는 좌초 직전의 상태에 놓인 경제를 회복시키는 일이 시급하다.북한의 경제는 지난 89년 이래 4년동안 마이너스성장을 기록하고 있으며 해마다 2백만∼3백만t의 식량이 부족한 상황이다.기본적인 삶을 유지하기도 어려운 여건이어서 북한주민의 불만은 폭발직전이라는 것이 최근 북한을 다녀온 인사들의 증언이다.김정일은 경제난의 타개를 위해서는 개방이라는 문제에 부닥치게 된다. 우리 정부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일단 개방을 시작하게 되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북한 스스로도 이러한 문제점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따라서 김정일은 옛소련의 고르바초프가 시도했던 급격한 개방과 개혁보다는 중국의 등소평이 추진하고 있는 점진적·단계적·계획적인 개방정책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 김정일의 외교력에 대해서는 『경험이 전무하다』『사실상 핵을 둘러싼 북한외교를 주도해왔다』는 상반된 주장이 나올 정도로 알려진 것이 없다. 의전을 중요시하는 외교관계에서 김정일이 김일성 만큼 「틀」이 좋지 못하고,이름이 갖고 있는 무게도 훨씬 덜하다는 사실은 분명하다.특히 북한핵을 둘러싸고 세계를 상대로 「공갈과 협박」을 서슴지 않으면서도 한껏 유화제스처를 쓰는 노회한 김일성을 따라가기는 힘들 것 같다.다만 김용순대남담당비서 황장엽국제담당비서 강석주외교부부장 김영남부총리겸 외교부장등 개방적인 북한외교의 베테랑들이 대부분 김정일의 측근이어서 지금까지의 외교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일은 대외관계에서 우선적으로 중국과의 혈맹관계를 공고히 하는데 중점을 둘 것에 틀림 없다.김정일외교는 17일 이후 재개되는 미국과의 3단계 회담에서 시험대에 서게될 것 같다.핵문제는 북한의 국가전략과도 직결돼 김정일의 향후 대외정책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도 보인다. 중국·미국과의 관계가 순조롭게 형성된다면 경제적 지원을 염두에 둔 일본과의 수교문제,소련의 붕괴후 소원해진 러시아와의 관계회복이 김정일의 외교적 과제가 될 것이다.
  • 북의 대남정책/대화기조 유지… 경협에도 적극성(김일성 사후:4)

    ◎김달현 등 개방·유학파 주도/정상회담 조기 재개… 「위상」 다질듯 김일성의 퇴장과 김정일의 등장으로 남북관계는 어떤 형태로든 변화를 맞을 전망이다.그리고 그 변화는 북한의 새로운 체제가 얼마나 빨리 뿌리를 내리느냐와 관련이 있다.지금으로 보아서는 김정일이 김일성이 생전에 누렸던 것과 같은 카리스마를 구축할 수 있느냐의 여부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하지만 분명한 것은 김정일이 당분간 김일성이 취해왔던 대남정책을 그대로 답습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점이다.권력기반이 김일성의 그것에 미치지 못하는 김정일로서는 자신의 위상에 영향을 미칠지도 모르는 시도를 감행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북한은 김일성이 사망 직전에 결정한 남한과의 대화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여겨진다.북한은 김일성의 사망 뒤에도 이런저런 경로를 통해 남북정상회담을 그대로 추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또 미국과의 3단계 고위급회담도 계속할 뜻을 비쳤다.결국 북한의 대남정책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서방진영과의 관계개선을 위한 노력도 계속할 전망이다.비교적 개방적인 것으로 알려진 김정일과 그의 측근들의 퍼스낼리티를 감안하면 남북관계는 지금까지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갈지도 모른다. 김정일의 측근들은 대부분 외국에 유학한 경험이 있고 또 서방의 사정에 정통한 인물들이다.김정일의 판단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사람들이다.김용순대남담당비서와 지금은 한직으로 밀려난 것으로 알려진 김달현전정무원부총리는 북한이 개방 쪽으로 나아갈 수 밖에 없음을 깨닫고 있다.황장엽국제담당비서·강석주외교부부부장등 개방파 외교관들도 마찬가지다.그들은 나진·선봉 지구의 자유무역지대화를 구상했고 또 남포를 무역항으로 개발하자는 아이디어를 낸 사람들로 알려져 있다.김달현은 가장 최근 서울을 방문한 북한관리로 그의 방문은 남북간의 경제협력에 대한 기대를 낳기도 했다.또 지난 92년말 강경파인 윤기복을 대신해 대남담당비서에 기용된 김용순은 서방과의 외교를 주도해온 사람이다.김일성과 김정일이 미국·일본·대만등과의 관계 개선 시도를결심하기까지에는 그의 조언이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많다.대표적인 김정일의 사람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김일성으로부터도 두터운 신임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김정일은 실제로 남북정상회담과 미국과의 고위급회담에 직접 관여한 것으로 보인다.크리스토퍼 미국국무장관은 그럴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분석했다.미국은 김정일이 빠른 기간내에 권력을 장악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김정일과는 이야기가 통하리라는 어떤 확신을 갖고 있는 듯하다.우리 정부도 사실상 김정일체제를 인정하는 분위기다.김정일의 집권이 남북관계에 결코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인 것 같다. 북한의 대남정책은 김정일이 보수·강경파의 견제와 김성애·김평일등 그의 집권으로 신변에 위협을 느끼는 사람들의 조직적인 반발을 어떻게 억누르느냐와 무관하지 않다.그러나 중국이 김정일체제를 지원하고 나섰고 또 남북한간의 대화분위기를 원하고 있는 이상 이들이 김일성이 결정한 남한과의 대화를 뒤엎을 수 있을 것으로는 여겨지지 않는다.결국 김정일과그의 개방적인 측근들은 남북대화에 성의를 보일 전망이다.김정일이 김일성에 비해 불행했던 한반도의 과거에 대한 책임을 덜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더 전향적으로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후계구도 완성” 안팎 과시/김일성 시신공개·김정일 참배의 함축

    ◎오진우·강성산대동… 군·정장악 시위/자연사 비춰 “모반세력은 없다” 부각 북한이 11일밤 김일성시신을 공개하고 김정일이 권력핵심요원들을 대동하고 참배하는 장면을 공개한 것은 후계구도의 안착을 대내외적으로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즉 북한주민들과 북한권부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외부세계에 김정일의 권력승계에 이상이 없음을 시위하기 위한 사전각본에 따른 것이다. 이같은 연출의 한 가운데에는 김정일이 있다는 것은 현재로선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것 같다.그가 김일성사망 나흘만인 이날 북한의 고위당·정·군 핵심간부들을 거느리고 빈소에 출현한 것이 그 가시적 증거다. 이날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의사당(주석궁)에는 북한의 권력서열과 일치하는 장례위원 2백73명 거의 전원이 나타났다.특히 평양주재 외교사절들의 조문시 오진우인민무력부장·강성산정무원총리·김영주·이종옥·박성철부주석과 최광총참모장·김영남외교부장 등 핵심인물들이 김정일을 중심으로 일사분란하게 「시립」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두드러졌다. 더욱이 북측이 이날 공개한 TV화면 속의 김일성시신은 그의 사인이 자연사라는 심증을 갖게 할 만큼 훼손된 흔적이 없었다.따라서 여기서도 쿠데타나 모반세력이 없다는 것을 확인시키는 것과 함께 김부자간 후계세습을 기정사실화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는 지적이다. 이날 김일성유해 옆에는 국방위원장과 군최고사령관명의로 된 김정일의 화환이 놓여져 있어 일단 당총비서직과 국가주석직 승계절차는 거치지 않는 것으로 유추된다. 그러나 이날 빈소에서의 여러 정황들을 종합할 경우 김일성의 사망직후인 8일 내부적으로 김정일의 권력승계를 확정했을 가능성이 크다.즉 북한정권의 핵심인물들인 오진우·강성산 등 당정치국위원들이 비밀회합을 통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을 것이라는 추론이다. 주변국중 북한지도부와 교감이 가장 깊은 중국의 강택민·이붕 등이 「조선인들이 김정일동지를 수반으로 굳게 뭉쳐 전진하기를 기대한다」는 조전을 보낸 것도 이 때문에 있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북한은 이미 당중앙위와 최고인민회의를 열어 김정일의 권력승계절차를 밟기 위해 당중앙위원들과 최고인민회의 대의원들을 11일 평양으로 소집해놓고 있다. 하지만 당중앙위와 최고인민회의가 열렸느냐 여부와 관계없이 이들 북한의 핵심기득권세력들이 일단 김정일추대에 합의했다면 그의 당총비서 또는 국가주석취임은 시간문제일 뿐이다.북한권력의 속성상 주요의사결정은 어차피 하의상달식이 아니라 상층부의 지침에 따라 일방통행식으로 결정되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 짧은 시간의 화면에서 김용순대남비서와 계응태공안비서 및 장성택3대혁명소조부장은 물론 지난해 강등된 김달현전부총리 등 김정일의 핵심측근으로 알려진 인사들이 대거 「클로즈업」된 사실도 눈여겨볼 대목이다.이들이 김정일시대에 중용이 예상되는 인물들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건재사실이 곧 김정일체제구축을 역으로 입증한다는 것이다. 이날 빈소에는 또 김정일의 숙부인 김영주와 함께 김과 갈등관계이던 김성애,확실치는 않지만 이복동생 김평일의 모습도 보였다.이러한 광경 역시 이들의 속마음이야 어떻든 김일성이라는 선장을졸지에 잃은 마당에 일단 한배를 탓다는 위기의식으로 인한 잠정적 결속이 이뤄졌음을 시사한다는 관측이다.
  • 남북 28일 정상회담 예비접촉/북,우리측제의 수용

    ◎“부총리급대표 판문점 파견”/정부,7월회담 제의 방침/오늘 대표단 확정/정상대좌 장소엔 신축성/수석대표 남 이홍구부총리 내정· 북 김영남 유력 남북정상회담준비를 위한 예비접촉이 우리측 제의대로 오는 28일 상오10시 판문점 우리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열리게 됐다. 북한은 22일 『북남최고위급회담을 성과적으로 마련하기 위해 오는 28일오전10시 판문점 귀측지역에 부총리급을 단장으로 하는 3명의 대표와 4명의 수행원을 보낼 것』이라는 강성산정무원총리 명의의 대남전화통지문을 이영덕총리에게 보내왔다. 강성산총리는 전통문에서 『오늘 나라에 조성된 첨예한 정세는 북남 쌍방에 다같이 최고위급회담의 개최를 그 어느때보다 절실한 문제로 제기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때에 귀측이 이번에 우리와 최고위급회담을 하려는 입장을 표시한 데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북남최고위급회담을 위한 예비접촉을 가지자는 귀측의 제의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북측이 우리측의 예비접촉제의를 그대로 수용한 데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예비접촉준비에 들어갔다.정부는 23일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예비접촉에 대한 전략을 논의하고 우리측 예비접촉대표단및 수행원을 확정,그 명단을 25일이전에 북측에 통보할 방침이다.송영대통일원차관은 우리측 제의에 대한 북한측의 수용과 관련,『정상회담에 대한 북한측의 실현의지가 확고해지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우리정부의 입장을 밝혔다. 이에따라 정부는 정상회담을 가능한 빨리 추진하여 가급적 내달중에 열릴 수 있도록 하되 늦어도 8월초까지 성사되도록 한다는 방침아래 이번 예비접촉에선 의제문제는 논의하지 않기로 했다.또 정상회담의 장소도 어디든 좋다는 입장아래 북한측과의 협의에 신축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앞으로 예비접촉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은 늦어도 8월초까지 북한측이 선호하고 있는 평양에서 열릴 가능성이 많아 졌다. 한편 예비회담 우리측 수석대표로는 이홍구통일부총리가 거의 확실시되며 대표로는 정종욱청와대교안보수석과 안기부차장급중 한명이 선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북측의 수석대표는 정무원에서 선정될 경우 김영남부총리(외교부장 겸임)가 유력하며,당쪽에서 뽑힐 경우 김용순대남당담비서나 정준기대외문화연락위원장,안병수고위급회담대표중에서 선발될 것으로 전망된다.
  • 「벌목공 대책」 한외무 일문일답

    ◎“러,강제송환 않고 최대한 보호 약속” 한승주외무부장관은 18일 『시베리아 벌목장 탈출 북한 노동자들을 가능한 한 빠른 시일 안에 데려오겠다』고 밝히고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빠르면 이 달안에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와 영국등 6박7일동안의 유럽순방을 마치고 이날 하오 귀국한 한장관은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고 『첫 귀순대상자는 대사관에 직접 찾아와 한국행을 희망한 노동자들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베리아 벌목장 탈출 북한 노동자들의 처리절차는. ▲벌목노동자들에 대해서는 세가지 문제가 있다.하나는 벌목장의 인권문제이다.이는 우리가 직접 관여하기 어렵다.두번째는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탈출자나 귀순을 요청하지 않은 벌목공에 대한 문제이다.러시아정부에 가능한 최대한 보호해주도록 협조를 요청했으며 러시아도 적극협조를 다짐했다.러시아는 아직까지 단 한명의 벌목노동자도 북한으로 강제송환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귀순을 요청한 사람에 대해서는 러시아정부와의 협의를거쳐 귀순을 허용할 방침이다. ­벌목 노동자들의 수는. ▲현재 러시아내에는 1백명으로 어림되는 벌목 노동자들이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그러나 그밖에 다른 경로로 북한을 탈출해 나온 사람들도 많다.아직 정확한 숫자가 파악되지 않았으며 몇명인지 말하기 어렵다. ­벌목노동자 처리에서 정부정책의 초점이 귀순인가,현지정착인가. ▲본인들의 의사를 존중할 것이다. ­귀순 노동자들을 언제쯤 데려올 수 있나. ▲정부는 되도록 빨리 절차를 밟으려 하고 있다.따라서 귀순을 요청한 벌목노동자들이 생각보다 빨리 한국에 올 수 있을 것이다. ­이달 안에 데려올 수 있나. ▲꼭 한다면 가능하겠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벌목노동자 말고 다른 경로의 탈출자들에 대해서는. ▲시베리아 벌목장 탈출노동자의 처리를 가장 우선시 할 것이다.현재로서는 더 이상 정해진 방향이 없다.
  • 북핵저지에 중국동참 유도 성공/김대통령­강택민 정상회담 함축

    ◎중 경제개발에 “한반도 안정 필요” 공감/“아직은 대화로” 점진적 대북압박 일치 북한핵문제에 기권 형식을 빌려 중립을 지켜왔던 중국이 「핵저지를 위한 유엔군」진영에 발을 들여놨다.28일 중국 북경에서 열린 김영삼대통령과 강택민주석의 한중정상회담결과를 적극적으로 설명하면 이런 해석이 나오게 된다. 두정상은 이날 상오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단독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실현지지」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동북아 지역의 번영에 긴요하다」라는 두가지 점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같은 인식의 공유위에서 두정상은 구체적 행동강령으로서 두나라가 공동보조를 취해나가면서 북한핵문제의 해결을 위해 긴밀히 협조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핵문제를 다루는 과정에서 긴밀한 협조나 공동보조는 한국과 일본·한국과 미국·한·미·일 3국간 협조체제를 이야기할 때 쓰였던 용어들이다.이런 점을 고려한다면,이날 정상회담은 비록 느슨한 연합이긴 하지만 한·미·일·중의 4각저지체제를 새로 출범시켰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날 회담에서 발표는 되지 않았지만 김대통령은 공동보조의 첫 조치로서 유엔 안보리의 북한핵 결의안 대신 의장성명을 채택토록하자는 중국측의 제안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를테면 급격한 제재로의 수순대신,단계적이고 온건한 북한설득이 필요하다는 중국측 입장을 수용한 셈이다.김대통령이 국내에서 보인 단호하고 강렬한 대북자세가 중국의 협조유치를 위해 다소 유연해진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중국이 북한 핵저지의 공조참여대가로 한국과 미·일에 던진 조건은 미국이 추진해온 유엔안보리에서의 결의안을 의장성명으로 바꾸되 그안에 긍정적이고 객관적인 해결책의 내용을 담자는 것이었다.여러채널의 대책검토를 거쳐 우리정부는 속도를 다소 점진화시키고 수순을 다단계화시키더라도 북한에게 가장 영향력이 있는 중국을 핵저지에 동참시키는것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이같은 판단이 한·중정상회담에서의 공동보조와 긴밀한 협의의 약속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의 결과로 북한 핵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처는 형태와 속도에 있어서 종전의 그것과는 다르게 전개될 것으로 여겨진다.우선 한·미·일을 중심으로한 저지연합세력과 중국이라는 중립세력,이에 반대하는 북한으로 짜여졌던 3각구조는 저지연합세력과 이에 맞서는 북한으로 단순구조화했다.대신 북한에 대한 압박속도는 대단히 느리고,단계도 다단계화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또한 중국과 미국의 협의가 보다 긴밀해지고 나름대로 중국의 영향력이 북한에 행사될 것도 틀림없어 보인다. 유엔 안보리에서의 첫 조치인 의장성명에 어떤 내용을 담기로 이날 정상회담에서 합의되었는지는 상세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그러나 두정상이 한반도의 비핵화실현을 지지하고,또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동북아 지역의 번영에 긴요하다고 공감한 점으로 미루어 온건하되 북한의 핵저지를 목표로 하는 국제원자력기구의 재사찰과 남북한 대화가 긴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와함께 한국측에는 북한을 자극할 수 있는 강경대응,이를테면 팀스피리트훈련의 재개유보등 요청이 있었을 것으로여겨지고 있다. 김대통령은 강주석과의 회담에서 한반도의 안정이 중국의 원만한 개방과,경제개발정책수행에 필수적인 전제임을 강조하고 강주석도 이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이 북한 핵저지전선에 발을 들여놓음으로써 북한은 상당한 압박감을 느낄 수 밖에 없게됐다.비록 중국의 노력이 결의안을 의장성명으로 바꾸도록 만들고 있지만 그것이 북한에 위안이 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물론 중국의 연대는 매우 느슨한 것이고 중국의 연대가 어느 정도인지는 의장성명채책이후 북한의 태도가 변하지 않을 때 이에 대한 대처방안을 둘러싸고 확인될 것이다.하지만 북한은 종전과는 다른 국제환경에서 자신들의 입장을 재정리해야 하는 위치에 놓이게 됐다. 확대정상회담에서 경제문제와 관련해서는 단순한 경제교류대상이상의 상대로 서로를 인식하게 됐다고 한다.이와함께 중국의 전화사업에 한국기업의 참여가 결정되는등 구체적인 사업의 합의가 이루어졌다.정상회담을 계기로 중국과의 경제·안보협력이 매우 실질화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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