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순경
    2026-05-2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686
  • [굄돌] 신춘의 축제를 위하여

    며칠 전 2000 신춘문예 소설부문 당선작품집을 펴냈다.몇 년 전부터 내가 운영하는 출판사에서 해오던 일이다.당선 작가를 확인하고,게재 허락을 얻고,작품을 구해 입력하고 교정보고 필름 뽑아 다시 교정보고 인쇄소에 넘기는등등의 숨가쁜 과정을 거쳐,마침내 1월 중순경 이제 출발선상에 선 젊은 작가들의 청신한 얼굴 뜨거운 입김으로 아름다운 이 책을 손에 들게 되었다. 인쇄소에서 막 배달돼 오븐에서 지금 꺼낸 빵처럼 뜨끈뜨끈한 책을 손으로쓰다듬으며 이 젊은 작가들의 앞날을 생각한다.이 가운데 문단 중심에 진입하여 한국문학의 새 길을 여는 신진기예로 주목받을 사람은 얼마나 될까?이들 중 과연 몇 작가가 5년 10년 후에도 지금 이 순간의 순수함과 열정을 잃지 않고 자신의 문학에 순사(殉死)하고자 하는 정신을 견지하고 있을 것인가?그들은 그들의 젊은 재능을 노리는 손길들이 환락가의 밤 불빛처럼 빛나고있는 유혹의 거리를 지나야만 한다.또 그들은 한국의 소설사 전체와 겨루어새 문학을 일구는 힘든 싸움의 전장을 낮은 포복으로 쉬지 않고나아가야만한다.그들은 또한 우리 문단을 지배하고 있는 연줄로 얽힌 권력의 그물망과도 싸워야 한다.고향의 뒷동산 오솔길을 거니는 것과 같은 편하고 쉬운 길은 어디에도 없다.비약도 있을 수 없다. 이 아름다운 정신의 젊은 작가들은 자신과도 싸워야만 한다.이제 곧 그들을덮쳐올 주저앉고 싶고,타협하고 싶고,때로는 옆길로 벗어나고 싶은 내부의유혹과 싸워 견뎌야만 한다. 나는 이 푸르디푸른 젊은 정신들에게 정지용 시인의 시인론을 선사하여 그들의 앞날을 축복하고자 한다. “시인은 정정한 거송(巨松)이어도 좋다.그 위에 한 마리 맹금(猛禽)이어도좋다.굽어보고 고만(高慢)하라.”그렇게 나아가,여기 모인 모든 작가가 한국문학을 이끄는 큰 문학으로 성장하길 바란다. 이성희 도서출판 프레스21 대표
  • 수도권 화제의 여성경찰 서장 2人

    ◆김강자 종암경찰서장 “미아리 텍사스촌을 뿌리뽑는 것이 제 임무입니다” 지난 3일 단행된 경찰인사에서 서울 종암경찰서장으로 발탁된 김강자(金康子·55)총경이 취임 일성으로 내뱉은 포부다. 김서장은 종암서장으로 자리를 옮기기에 앞서 충북 옥천경찰서장으로 재직할 때에는 옥천 일대 ‘티켓다방’을 깨끗이 정리했다.김서장은 1998년 7월옥천서장에 부임하자마자 ‘티켓 다방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다방종업원들의 윤락행위를 뿌리뽑았다.옥천경찰서는 김서장의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충북경찰청 관내 민생치안 실적 1위의 영광을 차지했다. 이무영(李茂永)경찰청장은 지난해말 옥천경찰서를 방문했을 때 직원들의 근무기강과 모범적인 치안활동에 감명을 받고 김서장을 발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서장은 총경으로 승진한 뒤 1년 6개월만에 종암경찰서장이 됐다.총경이 된지 4년이 지나야 서울시내 경찰서장으로 ‘입성’하는 경찰 인사관례를깬 첫 주인공이 됐다. 김서장에게는 항상 ‘처음’이라는 꼬리표가 붙어다녔다.1970년 12월 여경공채로 경찰에 입문해 김포공항 검색요원으로 첫 발령을 받았던 김서장은 서울경찰청 첫 민원실장,일선경찰서 첫 여성 방범과장,첫 여성 경찰서장 등의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김서장은 5일 취임식을 갖자마자 바로 미아리 텍사스촌 실태 파악에 나설예정이다.태권도 3단으로 추진력이 강해 ‘철의 여인’으로 불리기도 한다. 공무원인 남편과 딸 2명이 있다. [이랑기자 rangrang@]◆김인옥 양평경찰서장 “2,000만 수도권 시민의 상수원인 한강을 지키는 ‘환경 파수꾼’이 되겠습니다” 경남 의령경찰서장에서 한강 상류를 관할하는 경기 양평경찰서장으로 발령받은 김인옥(金仁玉·48)총경은 “양평경찰서장을 맡긴 것은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꼼꼼함으로 한강을 지키라는 뜻인 것 같다”면서 “새천년 수도권 시민들의 건강을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김서장은서울 종암경찰서장으로 부임하는 김강자(金康子)총경에 이어 지난해 2월 여성으로서는 두번째로 ‘경찰의 꽃’인 총경을 달았다. 1972년 스무살의 나이에 경찰에 투신한김서장은 지리산 공비토벌대장을 지낸 아버지 김호연씨(1989년 작고)의 5남매 중 장녀.김서장은 ‘순경 공채 여성 1호’를 기록하며 선친의 대를 이었다.형사 정보 수사 등의 주요분야를두루 거쳤다.1981년 경위 승진과 함께 경찰청 방범지도계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해 2월 의령경찰서장으로 자리를 옮기기까지 18년동안 방범계의 터줏대감임을 자처하며 청소년 범죄 예방에 남다른 열정을 쏟아왔다. 김서장은 의령경찰서장으로 부임할 당시 여성이 일선 경찰서를 지휘할 수있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여성의 부드러움과 섬세함으로 주민과 친숙한경찰서를 만드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김서장은 “이제 일선경찰서를 운영하는데 익숙해졌다”면서 “양평에서는 ‘환경 서장’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군필가산점 위헌결정 파장] 軍가산점 폐지 소급 않기로

    헌법재판소의 군가산점 위헌 결정 이후 혼선을 빚어오던 합격자 선정기준이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교육부는 헌재의 결정일인 23일 이전에 이미 합격자를 발표한 교원선발 1차 필기시험에서 군가산점은 그대로 인정하고,1·2차 시험을 합산하는 최종 합격자 선발과정에서는 군가산점을 제외하기로 27일 방침을 정했다.소급적용하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시·도별로 6,000여명을 선발하는 중등 교사 선발시험의 경우 12월12일 1차 필기시험을 치렀고 합격자는 새해 1월 중순 발표될 예정이다.1차시험 합격자 발표일이 헌재의 결정일보다 훨씬 늦어 고민할 대상이 아니다.즉 군가산점이 주어지지 않는다. 교육부의 고민은 5,621명을 뽑는 초등학교 교사선발시험이다.11월28일 시험이 실시됐고,헌재 결정 전날인 22일까지 시도별로 합격자가 발표됐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선발예정인원 700명의 1.2배수인 840명을 뽑았던 서울시의 경우가 군가산점 배제 적용대상이다.지원자가 많지 않았던 다른 시도에서는 군가산점이 1차 시험 당락에 영향을 거의 미치지 않았다는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남성들의 지원자 규모는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지난해에는 합격자의 3분의1이 남성이었다.교육부의 이같은 결정에 군필 수험생들은 “당초 공고내용과다르다”며 반발하고 있다. 행정자치부가 시행하는 9급 세무·검찰직 공무원 공채는 일찌감치 가산점을 적용하지 않기로 결정됐다.하지만 전국의 광역자치단체에는 가산점 조정이불가피한 곳이 있다. 합격자 사정을 다시 해야 하는 곳은 대구와 울산 두 곳이다.사회복지직 7명을 선발하는 대구는 지난 19일 시험을 실시,오는 30일 합격자 발표를 앞두고 있다.사회복지직 23명을 선발하는 울산은 헌재 결정 이후인 24일 발표했기때문에 합격자를 다시 가려야 하는 곳이다. 울산시는 당초 20명을 선발할 계획이었으나 동점자가 나와 23명을 선발했다.울산시의 관계자는 “2∼3일내에 재공고를 내서 군가산점을 빼고 합격자를재사정해 새해초에 합격자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울산·경기·강원·전남·경남 지방경찰청은 300명의 순경 공채필기시험(5일)에서 이미 가산점을 적용해합격자를 결정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정부 차원 보상대책 마련 촉구 27일 PC통신에는 공무원 시험에서 군필자에게 가산점을 주는 제도가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대해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수백건의 글이 쏟아졌다.네티즌들은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다한 군필자에게는 실질적인보상대책이 필요하다”면서 “금전적인 보상이나 취업 등에서 군필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정부차원의 보상안이 하루빨리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천리안 이용자 ‘BJ502’는 ‘군경력 호봉인정 제도화’란 글에서 “정부가 군복무 기간을 호봉으로 인정해 주려는 것은 임시방편적인 조치에 불과하다”면서 “군필자에게 금전적인 보상이나 취업 등에서 혜택을 주는 실질적인제대군인 지원 종합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행정자치부 인터넷 홈페이지 ‘열린마당’에 ‘여성특별채용 또한 위헌이다’라는 글을 올린 김재봉씨는 “완전히 평등하고 공정한 경쟁채용을 하겠다면 군복무 가산점제도와 함께 여성특별채용제나 장애인·국가유공자에 대한특혜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유섭씨도 열린마당을 통해 “정상적으로 군복무를 마친 남자의 경우 연령제한으로 채용시험 응시 기회가 1∼2차례에 불과한 반면 여자들은 4차례 이상 시험을 볼 수 있다”면서 “군복무자에게 가산점을 줄 수 없다면 각종 시험의 응시연령 제한도 폐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천리안 ‘WHOLE’은 “군경력을 호봉에 반영하는 문제는 신중해야 접근해야 한다”면서 “같은 조건이라면 어느 회사가 호봉이 높은 군필 신입사원을뽑겠느냐”고 반문했다. 천리안 ‘LOCK21’은 “솔직히 말해 군필자에게 5%까지 가산점을 주는 것은 상징적인 조치에 불과했다”면서 “이번 기회에 모든 군필자들이 취업 등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이텔 이용자 이진우씨(ForUs)는 “군입대를 기피하는 현실에서 이런 혜택이 폐지되면 누가 군복무를 하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정부는 자발적인 입대를 유도할 수 있게끔 각종 유인책을 개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가산점 너무 높아 위헌 결정 분위기” 헌법재판소는 헌법 제111조에 따라 법률이 헌법에 위배되는지 여부를 심판할 수 있다.지난 23일 공무원 채용시험 때 제대군인에게 가산점을 주도록 규정한 제대군인지원에 관한 법률과 국가유공자예우 등에 관한 법률을 위헌이라고 결정한 것도 헌법에 따라 고유의 권한을 행사한 것이다. 물론 이같은 결정에 대해 재심을 청구할 수는 있다.그러나 헌재의 결정은단심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결정이 뒤집어지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재심청구가 들어온다 하더라도 헌재는 부적합한 청구라는 이유를 들어 각하(却下)결정을 내리게 된다. 헌재는 이번 결정을 내리기까지 우여곡절을 겪었다.9명의 헌재 재판관이 전원일치로 위헌결정을 내리기는 했지만 2명의 재판관은 결정 직전까지 합헌의견을 고집했다는 후문이다.사건이 접수된 뒤 재판관 전원이 참석하는 평의회를 6차례 열었던 것도 사회적 파문을 의식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처음부터 위헌 의견을 낸 7명의 재판관도 제대 군인에게 5% 또는 3%의너무 많은 가산점을 주는 것이 위헌이지 가산점을 주는 것 자체는 위헌이 아니라는 견해를 피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헌재의 한 관계자도 “대부분의 재판관은 가산점이 너무 높기 때문에 위헌으로 봤다”고 분위기를 전했다.즉 6급이하 공무원 시험에서 5%나 3%의 가산점을 주는 것은 여성 응시자,장애인,군면제자 등에게는 시험을 포기하라는 것과 마찬가지 조항이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이번 위헌 결정으로 인한 제대군인들의 반발은 이를 보완할 수 있는 후속 ‘입법’ 등으로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현재 5% 또는 3%의 가산점을 주는 법률은 효력을 잃었지만 향후 국회 등이 보다 적은 가산점,예를들어 2% 또는 1%선의 가산점을 부여하도록 하는 새로운 법률을 제정할 수도있다.물론 이 경우 여성이나 장애인,군면제자들은 또다른 헌법소원을 낼 수있다.하지만 대부분의 헌재 재판관이 가산점 자체는 위헌이 아니라는 의견이많았던 점을 감안하면 합헌 결정이 나올 수도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가산점 위헌訴 李石淵변호사 군 가산점 위헌소송을 맡았던 변호사는 이석연(李石淵)경제정의실천 시민연합 사무총장이다.이변호사는 27일 본지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소송의 본질은 군가산점이 여성과 장애인들의 기본권을 침해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변호사는 “헌법에 따라 군필자가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응분의 보상을해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전제하고 “하지만 군필자에게 응분의 보상조치를 하면서 다른 사람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방법은 역시 헌법정신에 위배된다”고 강조했다. 이변호사는 “헌재의 결정은 군필자에게 대우를 해줄 때 다른 사람의 기본권을 침해해서 안된다는 헌법정신을 반영한 것”이라고 풀이했다.이변호사는 “그렇다고 병역 이행에 응분의 대우를 해주는 것이 퇴색되서는 안된다”며 군필자에게 호봉과 경력인정은 배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여성단체가 호봉과 경력인정도 위헌소송에 포함하자고 했을 때 자신이 제외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얘기다. 이변호사는 79년 행정고시에 합격한뒤 81년부터 3년3개월 장교로 근무한뒤전역, 다음해인 95년 사법시험 27회에합격했다. 공익차원에서 이번 소송을 무료로 변론한 이변호사는 “정부와 각종 단체들이 헌재의 결정에 냉정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정부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제시해야 하고,각종 단체들도 합의점을 찾는 자세를 보여야한다는 것이다. 박정현기자
  • [대한매일을 읽고] ‘경찰 부패’ 부각에 대부분 경관 억울

    ‘경찰이 가장 부패한 집단’이란 기사를 보고 경찰관으로서 의견을 밝힌다. 제2건국위가 한국행정연구원 등에 의뢰,기업체와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공직부패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라는 이 기사는 몇 가지 문제를 갖고 있다.조사는 전체국민이 아닌 단 500명을 대상으로 했으며,응답내용중 가장 부패한 집단은 정치인이며 경찰은 행정분야에서 가장 부패했다고 돼 있음에도 제목은 ‘경찰이 가장 부패 91%’로 나와 결과적으로 정치인은 빼고 경찰집단만을 지적하는 셈이 됐다. 이 기사는 묵묵히 맡은 바 자신의 업무에 충실해온 많은 경찰관들과 그 가족들이 느낄 좌절감을 조금도 생각하지 않은 것이었다. 시대의 급격한 변화에 발맞추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각오로 과거의낡은 의식과 제도·행동을 청산하고 규제와 강압적인 법 집행보다는 관리와계도를 통해 ‘국민의 경찰,친절한 경찰’이 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는 경찰의 모습을 지켜봐 주시기를 바란다. 전순경[경남지방경찰청 마산중부경찰서 경장]
  • 여경 3년내 두배로 늘린다

    앞으로 3년 내에 여자 경찰관이 2배로 늘어난다.내년부터는 여경 간부후보생도 뽑는다. 경찰청은 13일 국민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심기 위해 현재 1,784명으로 전체 경찰관의 2% 수준인 여경수를 3년 내에 3,600명까지 늘리기로 했다. 우선 내년 한햇동안 모두 613명의 여경을 선발,배치할 방침이다.지금까지는한해에 125명 정도씩 뽑아왔다. 또 간부급을 육성하기 위해 내년에 처음으로 여자 간부후보생 5명,학사 경장 특채로 20명,경찰대학 신입생으로 12명을 선발하는 등 간부급 채용비율을 점차 늘려갈 계획이다. 경위 이상의 여경 간부는 지난 93년 이후 경찰대에서 주로 배출해왔으나 앞으로는 간부후보생과 경찰대가 여경 간부의 산실로 자리잡게 된다.현재 여경 중 최고직은 순경 공채 출신으로 총경까지 오른 김강자(金康子) 충북 옥천서장과 김인옥(金仁玉) 경남 의령서장이다. 이무영(李茂永) 경찰청장은 “우리나라의 여경 비율은 미국 10.3%,홍콩 11. 3%,일본 3.6% 등 외국에 비해 아주 낮은 편”이라며 “근무지도 과거의 민원실 위주에서 벗어나형사와 조사 등 대민접촉부서에 집중배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노주석기자 joo@
  • 인천 호프집주인 정성갑씨 뇌물상납 수법

    인천 화재사고의 ‘라이브 호프’집 실제 주인 정성갑(鄭成甲·34)씨가 경찰을 비롯한 지역의 공직자들과 ‘고리’를 만들어온 수법이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 시도 때도없이 돈을 주는 것은 물론 전셋집이나 가게를 공짜로 제공했고 심지어 ‘꽁지돈’을 주어가며 도박을 하면서 친분을 쌓아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정씨가 경찰과 시청 직원 등에게 주는 돈은 사안이나 돈을 건네는 때에 따라 달랐다.공직자들이 불법영업을 단속하러 나오면 우선 10만원씩을 건넸다. 경찰에서 “인천시청 식품위생팀 오모씨나 구청직원 전모씨 그리고 관할 축현파출소 김모 순경에게는 단속이 있을 때마다 10만원씩 주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단속에서 불법영업 사례가 적발되거나 명절 때가 되면 건네는 돈의단위가 껑충 뛴다.중부경찰서 경찰에게는 단속을 무마하는 조건으로 50만원을 주었고 파출소라도 명절이나 연말,경찰의 날이면 역시 50만원으로 불어났다.파출소 야식비는 20만원으로 단속과는 무관하게 매월 정기적으로 제공해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정씨가 ‘보호막’으로 활용하기 위해 경찰간부에게 전셋집을 무료로 빌려줬을 뿐만 아니라 시청 직원에게는 가게를 거저 마련해 주기도 했다. ‘라이브 호프’집 주변 상인들에 따르면 인천시청 보건위생과 한 직원이올해초까지 3개월 가량 화재건물 맞은 편 정씨의 실질 소유건물 1층에 사진관 ‘포토클럽’을 운영했다는 것. 가게는 15평 정도로 주변의 시세로 어림해 보면 보증금 2,000만원에 월 50만원 정도의 임대료를 내야 하지만 시청 공무원은 공짜로 영업을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그러나 ‘포토클럽’은 영업이 잘 안되자 최근에문을 닫았다. 사진관 건물은 4층짜리로 정씨는 맨 위층에 도박장을 마련해 놓고 술집 사장과 경찰관들을 수시로 끌어 모아 도박을 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와 함께 도박을 해봤다는 한 40대는 “정씨가 친분을 쌓기 위해 경찰관들을 도박장으로 끌어들인 것 같다”며 “도박판에서는 꽤 큰 돈이 오갔고정씨는 세칭 ‘꽁지돈’을 빌려 주곤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발언대]

    경찰에 투신한 지 1년이 되는 신임경찰관이다.갖은 불법과 무질서로 얼룩진 우리의 교통문화를 보면서 일반시민이었을 때에는 미처 느끼지 못했던 점을 느끼게 된다.우리의 운전문화는 사실 무엇이 정상인지 혼란이 일 정도이다. 아직도 근절되지 않은 음주운전,왜곡되고 변형된 자동차문화는 속도와 미관만을 과장한 자동차 광고도 한 몫한다고 여겨진다.몇초 만에 시속 150㎞에이른다는 자동차광고는 국내 도로여건을 생각지 않고,사고를 부추긴다. 그래서 규정속도인 80㎞로 달리다가는 뒷차의 경적과 번쩍거림,갖은 욕설을 들으며 추월당하고 차를 세우고 싸우게 된다.작은 접촉사고라도 나면 ‘죽을 뻔 했다’는 주장과 함께 단순과실범을 살인미수범으로 취급하며 재판까지 한다.이런 운전습관 속에서 교통사고 줄이기운동은 정부나 경찰의 외로운 캠페인같다.매년 1개 사단병력의 사람이 교통사고로 죽거나 불구가 되는 현실에서도 자기는 예외라는 방심과 타성이 이런 운전습관을 되풀이하게 한다. 운전자들은 흔히 자신의 무모함을 자랑한다.“어디서 170㎞로 달려 몇분에끊었다”,“그 차는 밟아봤자 120㎞밖에 안나온다”,“어느 골목으로 가면음주단속이 절대 없다”그리고 경찰에 적발되면 ‘급한 일이 있어서 부득이하게’,‘함정단속’이라고 말한다.도대체 생명을 지키는 것보다 중한 일이무엇인가,과연 함정단속 앞에서도 떳떳한가 묻고 싶을 정도이다. 어느 과학실험결과를 보면 사람은 동물보다 나약하기 한이 없어서 시속 16㎞의 저속도로 달리는 자동차에 부딪쳐도 죽거나 불구가 된다고 한다.자신의 판단과 차성능만 믿고 속도를 즐기는 것은 생명을 담보로 한 위험한 장난이다. 선택과 행동은 자신의 몫이다.특히 그것이 자신의 생명과 가족의 행·불행을 가르는 일임에야 무슨 강조가 필요한가.한번 사고가 난 후 정신을 차리기에는 그 대가가 너무 가혹하다.새천년을 앞두고 부끄러운 우리의 자화상,운전문화만은 바꾸자.교통사고 현장에 서면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 그토록 위험한 운전습관을 버리지 못하는지 아쉽기만 하다. 김상민[경기도 남양주시 남양주경찰서 순경]
  • 연예인들‘빗나간 특권의식’

    승용차 번호판을 떼고 다니는 연예인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당사자들은 극성팬들이 자꾸 번호판을 떼어가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하지만 경찰은 과속 방지용 무인 카메라의 단속을 피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현행 자동차관리법은 번호판을 떼고 다니면 1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9일 댄스 가수 유채영씨의 매니저 유희석(柳熙錫·27·관악구 신림동)씨를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유씨는 18일 오후 4시쯤 외제차 ‘벤츄라’에 앞 번호판(인천 70다 4077호)을 달지 않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서울방송(SBS) 앞을 지나다 경찰에 붙잡혔다.유씨는 “극성 팬들이 번호판을 떼어가 여러차례 다시 교부받았다”면서 “지난 16일 문화방송(MBC) 음악 캠프 공연 때도 번호판이 없어져 아예떼고 다닌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오후 2시쯤에도 4인조 남자 댄스그룹 ‘이브’의 매니저 김모씨(23·송파구 방이동)가 번호판이 없는 카니발 승합차에 이브 멤버들을 태우고여의도 한국방송공사(KBS)공개홀 앞 도로를 달리다 경찰에 적발됐다. MBC의 한 주차관리원도 “신화나 젝스키스를 포함,유명 가수들 가운데 상당수가 번호판을 떼고 다닌다”고 털어놨다. 영등포경찰서 소속 대광장 파출소 임모 순경(28)은 “지방 공연일정이 많은가수들이 과속을 하더라도 적발되지 않기 위해 일부러 번호판을 떼고 다닌다”면서“무인 카메라가 늘면서 번호판이 없는 차가 자주 발견된다”고 말했다. 한 중진 가수는 “연예인들이 극성팬을 핑계로 불법을 일삼는 것은 비뚤어진 특권의식 때문”이라면서 “고충은 있겠지만 공인다운 태도를 보여야 팬들의사랑이 이어진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흔들리는 민중의 지팡이](하) 열악한 환경

    우리나라 경찰의 근무 여건은 열악하기 짝이 없다. 전체 예산에서 경찰청 예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해마다 감소하는 추세다.인원이 모자라는데다 장비마저 노후화돼 날로 흉포화하는 범죄를 효율적으로단속하지 못하고 있다.‘나는 범죄에 기는 경찰’이라는 말 그대로 과학수사가 어려운 실정이다. 경찰관은 과중한 업무와 신체적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봉급도 적다.그러나비리가 적발되기만 하면 ‘뭇매 맞듯’ 지탄을 받는다. 경찰에 투신한 지 27년째인 서울 S경찰서 박모경위(54)는 요즘 경찰 생활에자괴감을 느끼고 있다. 박경위는 19일 “휴일도 없이 평생을 헌신했지만 연봉은 3,000만원 정도”라면서 “아들이 내년에 대학에 진학하면 학비를 댈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한숨을 지었다. 서울 Y경찰서 조사계 안모경위(42)는 “조사관 1명에게 배당되는 고소·고발사건은 월 평균 60∼70건”이라면서 “대민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인원을 보강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털어놨다. 경찰청에 따르면 해마다 130여명의 경찰관이 과로나 질병 등으로 순직한다. 올들어 지난 8월 말까지 81명이 숨졌다.이 가운데 2명은 범인을 붙잡다가 흉기에 찔려 순직했다.18명은 교통사고로,20명은 과로로 숨졌다. 경찰대 이모총경(56)은 최근 ‘비인후 종양’이라는 암 선고를 받았다.지난 96년 서울경찰청 제2기동대장으로 근무할 때 시위 진압 등으로 생긴 후유증이다. 군필자가 순경으로 채용되면 초봉이 기본급 기준으로 60만원 정도다.그 이외에 파출소에 파견되면 대민 활동비로 13만원,형사로 발령받으면 외근 활동비로 23만원의 수당을 받는 것이 전부다.한 호봉에 2만원 정도 올라 장기 근무를 하더라도 많은 월급을 기대할 수 없다. 인원과 장비를 선진국과 비교해 보면 97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경찰 1인당담당 인구는 516명이다.프랑스(252명)의 갑절이 넘고,독일(313명) 영국(393명) 미국(418명)에 비해서도 훨씬 많다. 지난해 우리나라 경찰 예산은 3조4,833억원으로,일본(약 42조원)의 10분의1 수준이었다.인구 1인당 경찰 예산도 우리나라는 7만4,000여원이었으나 일본은 31만7,000여원이었다. 경찰대 표창원(表蒼苑·33)교수는 “선진국은 사건이 발생하면 전산시스템으로 그 유형과 성격을 바로 파악한다”고 설명했다. 관동대 경찰행정학과 이영남(李榮南·여)교수는 “근본적인 해결책은 예산확충과 인력난 해소”라면서 “쉬는 시간에는 쉴 수 있게 해주고,돈 걱정을하지 않고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든 뒤 서비스와 청렴을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현석 장택동기자 hyun68@
  • [흔들리는 민중의 지팡이] (상) 실종된 근무기강

    경찰의 기강이 흔들리고 있다.일부 경찰관의 사건 청탁,업소와의 유착,뇌물수수 등의 비리는 이제 그리 새삼스런 일이 아니다.심지어 수배자와 성관계를 맺고 풀어준 경찰관도 등장했다.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할 경찰이 오히려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비리 경찰관의 실태와 미흡한 경찰개혁,외국의 사례와 문제점을 3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서울지검 동부지청은 17일 술집주인으로부터 폭력배를 처벌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1,700만원을 받은 청량리경찰서 최병근경장(44)을 뇌물수수 혐의로구속했다. 서울지검 서부지청도 이날 마포경찰서 이영종경장(41)을 알선수재 혐의로구속했다.이경장은 브로커 윤종용씨(30·구속)의 소개로 교통사고를 낸 이모씨(25)의 언니(28)를 만나 “담당 경찰관에게 말해 잘 처리해 주겠다”며 250만원을 받았다.이경장은 담당인 B경찰서 현모경장(43)에게 돈을 건네려 했으나 거절당한 뒤 피의자가 구속되자 현경장을 서울경찰청 감찰계에 ‘뇌물을 받았다’며 허위 고소한 혐의도 받고 있다. 전주지검 정읍지청은 지난 16일 전북지방경찰청 이모경사(42)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하고 정읍경찰서 수사과 박모경사(56)를 수배했다.이들은 94년 5월 정읍경찰서 수사과에 근무하면서 내사중인 공기총 살인미수 사건 용의자 조모씨(42)로부터 사건을 무마시켜달라는 부탁과 함께 2,000만원을 받았다. 서울 공항경찰대 302전경대 박모일경(19) 등 전경 2명은 지난 6일 근무지를 이탈,서울 올림픽공원 부근에서 술에 취해 집으로 가던 S건설 대표 고모씨(55)에게 “검문검색 중”이라며 접근,현금 24만원이 든 지갑을 빼앗았다. 지난 14일 광주지검에 구속된 광주 남부경찰서 김모경장(36)은 사기 등 혐의로 기소중지된 김모씨(36·여)를 붙잡았으나 경찰서로 연행하지 않고 술을 마시고 성관계를 맺은 뒤 현금 200만원을 받고 풀어줬다. 지난달 17일 전남 해남경찰서 남부파출소 임모순경(33)은 술에 취해 파출소장을 폭행하고 집기를 부수는 등 난동을 부렸다.임순경은 “일이 안풀리는데다 소장이 재촉,스트레스가 쌓여 일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경찰청이 국회에 낸 국감자료에 따르면 지난 1∼8월 금품수수 등 비리로 처벌받은 경찰관은 1,431명.하루 평균 5∼6명씩이나 처벌받고 있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지난달 전국 1,200여명의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여론조사한 ‘23개 직업군 부패지수’에 따르면 경찰공무원은 3.43점으로,23개직업군 중 정치인 재벌 세무공무원에 이어 4위였다. 조현석 장택동 김재천기자 hyun68@* 남원경찰서 무더기 외유 물의 전북 남원경찰서 직원들이 관내 기업체의 지원을 받아 무더기로 해외여행에 나서 물의를 빚고 있다. 17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우제태(禹濟泰)남원경찰서장을 비롯해 경무과장과 정보과장 등 직원 23명은 지역 의류제조업체인 H사에서 경비 3,000만원을 지원받아 지난 14일부터 4박5일 일정으로 일본 연수에 나서 18일 귀국할 예정이다.이들은 모두 연가를 내고 일본 경시청과 교통관제센터 등을방문한다고 밝혔으나 전체 직원 259명 가운데 8.9%가 자리를 비워 민원업무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남원경찰서 직원들은 지난 96년과 97년에도 이 기업의 후원으로 일본 여행을 다녀왔다. 이에 대해 경찰관계자는 “이 여행은 남원이 고향인 이 회사 사장 심모씨(72)의 도움을 받아 관례적으로 해오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시민들은 “공직사회의 개혁작업이 한창이고 잦은 비로 농민들이 땀흘리고 있는 판에 관내 업체의 후원으로 집단 해외여행을 간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남원 조승진기자
  • 대입경쟁률 1.82대1 될듯

    2000학년도 국·공립 및 수도권 대학의 진학문이 좁아질 전망이다. 국·공립 26개와 수도권 사립 62개 대학의 입학정원이 처음으로 완전 동결됐다.전체 158개 4년제 대학(교육대와 산업대 제외)의 56%에 해당한다. (대한매일 10월8일자 23면 보도) ‘두뇌한국(BK)21’사업에 선정된 12개의 국립 및 수도권대,교원대는 445명을 줄였다. 반면 11개 교육대는 부족한 교원 수급을 위해 총정원의 10%인 450명을 증원했다. 교육부는 14일 2000학년도 전국 158개 대학의 입학정원을 전년도보다 1,515명 늘린 31만2,755명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증원된 정원은 모두 지방대 몫이며,증원 규모는 역대 최저 수준이다. 이에 따라 4년제 대학의 단순경쟁률은 정원외 특별전형 등의 모집인원을 빼면 1.82대1로 지난해 1.77대1보다 약간 높아질 것 같다. 국·공립대는 ‘BK21’사업으로 뽑힌 서울대 171명,경북대 50명,경상대 20명 등 모두 241명을 감축했다.교원대는 40명을 줄였다. 수도권 사립대의 경우 ‘BK21’과 관련,경기대·경희대·고려대·국민대·명지대·아주대·연세대·중앙대·한양대 등 9개 대학이 174명을 감원,10만6,791명을 선발한다. 77개 지방사립대(분교 7개 포함)는 52개 대학이 정원을 동결했고 탐라대 등 4개 대학은 185명을 감축했으며 21개 대학은 2,155명을 늘렸다. 보건복지부가 정하는 의예·한의예·치의예·약학·한약·제약학 등 6개 학과의 정원도 현행 수준을 유지했다. 교육대는 대학별로 10∼80명씩 450명을 늘려 총 4,735명을 증원했다. 산업대의 정원은 동명정보대·영산대·광주대 등 3개 대학이 1,180명을 늘렸을 뿐 나머지 대학은 동결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변혁으로서의 문학과 역사](38) 한수산’욕망의 거리’

    한수산 필화사건의 전말을 가장 적절하게 묘사한 이문재 시인의 글(레이디경향 1988년 11월)은 이렇게 시작된다.“1981년 5월28일 오후 3시,중앙일보사 편집국 문화부.문화부장을 찾는 직통전화가 걸려온다.‘보안사령부 X소령입니다.제주에 살고 있는 한수산씨의 집주소와 전화번호를 좀 알려주시겠습니까?’ 정중했지만 차갑고 딱딱한 목소리였다.이 한 통의 전화로 이튿날부터 끔찍한 사건이 저질러진다.이른바 한수산 필화사건….”문학평론가 정규웅 (당시)문화부장은 좋잖은 예감으로 즉각 연재소설 ‘욕망의 거리’를 검토하기 시작했다.이미 1980년 5월1일부터 시작된 이 장편은미모의 30대 여주인공을 중심으로 흥미진진하게 도심 속의 욕망을 추적하는중이었는데,아무리 뒤져도 관계 당국의 비위를 거슬릴만한 구절이나 반정부적인 요소는 없었으나 다만 아래 구절이 약간 마음에 걸렸다. “어쩌다 텔리비전 뉴스에서 만나게 되는 얼굴,정부의 고위관리가 이상스레촌스런 모자를 쓰고 탄광촌 같은 델 찾아가서 그 지방의 아낙네들과 악수하는 경우,그 관리는돌아가는 차 속에서면 다 잊을게 뻔한데도 자기네들의 이런저런 사정을 보고 들어 주는 게 황공스럽기만 해서,그 관리가 내미는 손을 잡고 수줍게 웃는 얼굴,바로 그 얼굴들은 언제나 그렇게 닮아 있어서 그것이 모내기 하는 논둑이든,산동네 빈민촌이든,탄광촌이든 항시 같은 사람처럼 느껴질 정도였다.”(317회)박회장과 함께 잠자리에 들면서 세희는 박회장 집에서 보았던 죽은 부인의사진을 떠올렸는데,그 ‘부자 사모님 얼굴에서 탄광촌 여인의 모습’을 왜떠올렸는지 자신도 모른다고 소설은 서술하고 있다.그리고 다음 장면을 또보자. “월남전 참전 용사라는 걸 언제나 황금빛 훈장처럼 닦으며 사는 수위는 키가 크고 건장했다.그는 지금도 그 수위 복장에 대해서 남모를 긍지를 가지고 있는 듯 싶었다.내가 월남에 있을 때 말이야,그러니까 그때가 서기 일천구백 몇 년인가 하면…그렇게 그는 시간 나는대로 자서전을 썼었다.그리고 그럴 때면 그는 자신의 그 꼴같지않게 교통순경의 제복을 닮은 수위제복을 여간 자랑스러워 하지않는 눈치였다.하옇든 세상에 남자놈 치고 시원치 않은게 몇 종류가 있지.그 첫째가 제복 좋아하는 자들이라니까.그런 자들 중에는 군대 갔다온 얘기 빼놓으면 할 얘기가 없는 자들이 또 있게 마련이지.”(324회)세희의 남동생 경태는 사장이 유일하게 애첩의 집에까지 데려갈 정도로 신임을 받는데,다른 회사의 스카웃 제의를 받아들여 사직원을 냈건만,사장은 일을 다 배운 뒤에는 도로 자기 회사로 오라고 간단히 잘라버린다.화가 난 경태가 사무실을 나오며 수위를 보고 떠오르는 잡념들을 묘사한 대목이다. 그나마 문제가 된다면 이 구절이겠거니 예견하고 있던 차에 드디어 사건은터졌다.5월29일 오전 10시 경,언제나 이런 사건이 터질 때마다 반복되듯이낯선 중년들에 의하여 정규웅부장은 검은 세단에 태워져 끌려갔다.중앙일보에서는 손기상(당시 편집국장대리,현 삼성문화재단 상무),권영빈(당시 문예중앙 주간,현 중앙일보 주간),허술(당시 출판국 부장)이 연행 당했고,엇비슷한 시각에 한수산은 제주에서 항공편으로 압송 당했으며,박정만 시인(당시고려원 편집부장) 역시 끌려 들어갔다.빙고동 보안사 대공분실이었다. [任軒永 문학평론가]
  • 수능준비바쁜 고3수험생 같은 절도범 두번 잡았다

    수능시험을 앞두고 있는 미대 지망 고교 3년생이 1년 전에 붙잡았던 전과 8범의 절도 피의자를 다시 붙잡았다. 서울 동북고에 재학중인 심상민(沈相旻·17)군은 지난 9일 오후 4시30분쯤813-2번 시내버스를 타고 가다 낯익은 사람을 보고 깜짝 놀랐다.1년 전 자신이 붙잡아 경찰에 넘겼던 소매치기 절도범 나기봉씨(羅基奉·34·강동구 길동 374의 3)였다. 나씨는 지난해 9월 같은 시내버스에서 한 아주머니의 배낭을 뒤지다가 심군에게 들켰었다.당시 나씨는 심군을 뿌리치고 달아났지만 심군은 같은 반 친구 7명과 함께 500여m를 쫓아가 붙잡았다.그러나 경찰은 피해자가 나타나지않은데다 나씨가 혐의를 완강히 부인해 무혐의로 풀어줬다. 심군은 1년 전 기억을 되새기며 나씨의 행동을 유심히 살폈다.아니나 다를까.버스가 서울 강동구 길동 버스정류장에 멈추는 순간 나씨는 버스에서 내리려고 왼손에 손가방을 들고 서있던 황모씨(30·여)의 뒤쪽에 바짝 붙어서서 몸으로 주위를 가린 뒤 오른손을 가방 안으로 집어 넣어 지갑을 꺼내려했다. 순간 심군은 팔꿈치로 나씨의 어깨를 내리 찍고 목덜미를 잡았다.나씨는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주먹을 휘두르며 심군을 뿌리치고 달아났다. 심군은 잽싸게 휴대폰으로 112 신고를 한 뒤 무단횡단해 달아나는 나씨를 500여m쯤 뒤쫓아가 붙잡아 출동한 강동경찰서 길동1파출소 김사빈순경 등에게 넘겼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11일 나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절도 혐의로 구속했다.강동경찰서는 서울경찰청에 심군에게 ‘범인신고 보상금’을 지급해 달라고 요청했다. 건설업을 하는 아버지 심영우씨(45)와 어머니 강춘숙씨 사이의 2남 중 막내인 심군은 키 178㎝에 호리호리한 몸집으로 특별히 잘하는 운동은 없다. 김재천기자 patrick@
  • 경찰 강력반 ‘우먼파워’

    “강력반은 남자 형사들의 전유물이 아니다.성범죄 수사는 우리에게 맡겨라”-.남자 형사들도 힘겨워 하는 경찰서 강력반을 여자 형사들이 ‘점령’했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3개의 강력반 가운데 강력 2반을 여자 형사만으로 구성,13일부터 본격 가동한다.경찰서마다 여자 경찰이 늘고 있으나 남자 형사가 없는 강력반이 생기는 것은 처음이다. 화제의 여성 ‘포졸’들은 반장인 이명숙(李明淑·41)경위와 박승주(朴昇珠·31)경장,임수미(任修美·28)경장,신정아(申姃娥·28)순경,송유정(宋庾貞·26) 순경 등이다. 이들은 강력반에서 근무하기 위해 다른 부서에서 일할 때 입었던 말끔한 정복을 벗어던졌다.지난 10일에는 김철주(金喆柱)서장에게 발령 신고를 했다. 양천경찰서는 13명의 여자경찰 가운데 본인의 희망을 전제로 까다로운 기준을 적용,강력2반 형사들을 선발했다.투철한 직업의식과 흉악범을 다루어야하는 특수업무인 점을 고려해 무술 유단자와 험한 업무인 만큼 가정의 폭넓은 배려가 있어야 한다는 점 등을 선발의 잣대로 삼았다. 반장인 이경위는 올해로 18년째 경찰에 몸담고 있는 베테랑여형사.강력2반장으로 옮기기 이전까지는 민원실장으로 대민업무를 해왔다.태권도 초단이며,사격 실력은 정평이 나 있다.털털한 성격 때문에 따르는 후배들도 많다.아직 미혼이지만 노모를 모시고 사는 효녀다.이경위는 “초임 경찰 시절 강력반 근무를 원했으나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던 기억이 떠오른다”며 “최선을다하겠다”고 포부를 말했다. 경찰생활 7년째인 박경장도 미혼이다.민원실에서 함께 근무할 당시 순발력과 재기를 높이 평가했던 이경위가 강력 추천했다.박경장은 “거친 강력반일이 남자 형사들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점을 확실히 보여주겠다”고 당찬 각오를 다진다. 임경장은 소년계에서 일할 때 청소년 범죄의 심각성을 뼈저리게 느꼈던 점이 강력반을 지원하게 된 동기가 됐다.결혼한지 1년이 안된 신혼이지만 남편이 적극 후원해 줘 큰 힘을 얻었다.경찰 근무경력은 7년째. 신순경은 경찰에 입문한 지 4년째.13개월짜리 아들이 있는 주부 경찰이다. 수사2계에서 갈고 닦은 치밀한 수사실력을 인정받아 발탁됐다.성범죄가 갈수록 지능화 추세여서 이경위가 신순경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막내 송순경은 학사 출신 여순경으로 빼어난 외모와는 달리 태권도 초단,검도 2단인 당찬 새내기다.경찰 생활 1년8개월째로,아버지도 서울시내 파출소장인 경찰 가족이다. 김서장은 “성범죄 피해자는 성적 수치심 때문에 남자 형사에게는 피해 내용을 제대로 진술하기를 꺼려하는 예가 많다”며 “날로 흉악해 지는 성범죄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강력2반을 여자 형사들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음주운전·금품갈취…정신나간 경찰관들

    일선 경찰관들의 얼이 빠졌다.근무지 이탈은 다반사요,심지어 정복차림의음주 운전도 망설이지 않는다.간부일수록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낸다.일선 경찰서 과장이 음주 운전을 하는가 하면 20대 간부는 자신이 당한 단순 교통사고를 뺑소니사고로 신고해 수백만원의 금품을 받아 챙기기도 했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8일 광주 광산경찰서 송정파출소 국모(35)순경을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국순경은 근무시간에 술을 마셔 취한 채 이날 새벽 1시15분쯤 광주 서구 쌍촌동 운천저수지 앞길에서 자신의 승용차를 난폭하게 몰다가 시민 심모(37)씨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국순경은 혈중 알코올농도 0.26%였고 경찰 정복 차림에 가스총까지 휴대하고 있었다. 경기도 부천 중부경찰서는 이에 앞서 김포경찰서 경비교통과장 이모(52)경감을 도로교통법 위반(무면허운전) 혐의로 입건했다.5일 새벽 3시50분쯤 부천시 원미구 중동역 부근 도로에서 승용차와 화물차 2대를 잇달아 들이받는사고를 낸 혐의다.사고 피해자들은 경찰에서 이경감이“술을 마시고 운전했다”고 밝혔지만 이경감이 조사받던 중 달아났다가 다시 검거되는 과정에서음주사실 자체는 확인되지 못했다. 광주 남부경찰서에서는 경찰 스스로도 경악을 금치 못한 사건이 있었다.수사과 이모(29)경위가 지난 2일 자신의 차량과 접촉사고를 일으킨 뒤 인적사항을 적어준 개인택시 운전사를 뒤늦게 뺑소니 사고자로 신고,면허를 취소시키겠다고 협박해 합의금 명목으로 600만원을 받아 챙긴 사실이 드러났다. 대구에서는 중부경찰서 수사과 김모(27)순경이 최근 혈중 알코올농도 0.216%의 만취상태에서 차를 몰다 교통사고를 냈는가 하면 또 다른 경찰서 김모경장은 음주 교통사고 후 뺑소니를 치는 등 지난 한달동안 무려 4명의 경찰관이 음주운전 사고를 냈다. 그런가 하면 동부경찰서 교통과 김모(52)경위는 근무시간에 근무지를 이탈해 개사육장에서 자신의 개를 돌보다, 야간 교통지도를 해야할 의경은 오락실에서 오락을 하다 각각 적발되기도 했다. 급기야 일선 지방 경찰청에서는 특별지시를 하는 등 근무기강 확립에 나서고 있지만 일선 경찰관들의 뼈아픈 자성과 간부들의 솔선수범이 뒷받침되지않는 한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지적이다. 전국종합
  • [우리는 공무원가족](8) 부부경찰 김기용·유희정씨

    ‘무궁화 하나(경위)만 달면 성공’이라고 생각한 여자와 여성치안감까지해야 한다고 권유하는 남자. 김기용(金基勇·39·경찰청 정보4과 2담당),유희정(柳希姃·35·송파서 소년계장)씨는 부부경찰이다.경찰생활도 결혼도 모두 11년째.경찰에 입문하던해 경북 영천경찰서에서 만나 가정을 이루었다.김씨가 지난 88년 간부후보생출신의 경위로 경찰생활을 시작,92년 행시에 합격해 경정으로 승진한 반면,유씨는 순경으로 출발해 경장,경사를 거쳐 98년 경위가 됐다. 남편보다 상대적으로 어려운 여건에서 시작한 유씨는 “지난 10년동안 혼자 일하고,3차례 승진시험 공부하고,애들 키우느라 너무 힘들었다”고 말한다. 그래서 다시 태어나면 “경찰과 결혼하지 않겠다”는 엄포까지 놓는다. 남편은 “앞으로 아내가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게 최대 바람”이라는 말로 아내에 대한 미안함을 표현한다. 부부경찰의 가정생활은 불규칙하기 짝이 없다.주로 형사,수사를 거쳐 최근에는 정보쪽에 자리를 잡은 남편은 자정이전에 퇴근하는 일이 거의 없다.아내도외근인 소년계로 옮기면서 1주일에 2∼3일은 야간업소 단속에 나선다. “새벽 4시에 집에 들어서면 아이들(9세,6세)이 거실에서 불을 켜놓고 자고 있어요.그때는 정말 마음이 찡합니다” 하지만 유씨는 소년계에서 일하면서 내 아이뿐 아니라 다른 아이들을 위해 ‘할 일’이 더 많다는 것을 느낀다고 한다. 집에서도 얼굴을 보기 힘든 이들 부부는 현관문을 여는 순간부터는 경찰에관한 일을 절대 입에 담지 않는다.잠깐이나마 아이들의 얘기를 들어주는 데모든 시간을 할애한다. 안락한 일상은 누리지 못하지만 경찰공무원에 대한 이들의 자부심은 크다. 이들은 “유능한 젊은 인력들이 경찰에 많이 들어와 전문성을 높였으면 좋겠다”(김씨),“여경의 영역이 점점 넓어져 성장가능성이 무한하다”(유씨)면서 경찰홍보에 여념이 없다. 서정아기자 seoa@
  • [독자의 소리] 공공기관 인터넷도메인 철저 관리를

    개인 도메인(www.ball.pe.kr)을 운영하고 있는 경찰관이다.얼마전 경찰과관계된 도메인인 듯해 police.co.kr를 클릭하자 엉뚱하게 중소기업에 연결됐다.go,co,or,pe등 구분이 있다 하더라도 어떻게 police라는 도메인을 일반기업체에서 사용하는지 놀라웠다. 정보화시대에 공공기관의 얼굴격인 인터넷 도메인이 공공용도와는 전혀 관계없이 운영되게 해서는 안된다. 만약 외국의 네티즌들이 우리 경찰에 대한 자료를 찾고자 할 때 엄청난 혼란이 생길 것이다. 지금이라도 한국인터넷정보센터는 미풍양속을 해치는 도메인 뿐 아니라 korea,police 등 국가 및 공공기관의 도메인을 회수하거나,회수가 불가능하다면매매를 제한함으로써 공공기관의 이미지를 더이상 변질시키지 말아야할 것이다. 최인식[대전 동부경찰서 자양파출소 순경]
  • 신창원 검거 공로자 김영군씨 경찰 특채

    탈옥수 신창원을 검거하는데 공을 세운 김영군(金永君·29·광주시동구 산수동)씨가 25일 순경으로 특채됐다. 김순경은 이날 오전 전남경찰청 이대길(李大吉)청장으로부터 임용장을 받고 ‘수사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는 평소 뜻대로 광주 동부경찰서 형사계로 배치됐다.김순경은 “소원을 이루게 돼 기쁘다”며 “경찰관으로서 본분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김 순경은 지난달 16일 전남 순천의 한 아파트에 가스레인지 수리를 위해 나갔다가 이곳에서 은신중이던 신을 발견해 신고했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 「국민의 정부 1년6개월」눈에 띄는 변화상

    청와대는 22일 국민의 정부 1년6개월 동안 청와대 경내 관람객이 크게 증가했고 여성의 공직참여도 대폭 늘어났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 김대중(金大中)대통령 취임 이후 청와대 경내 관람객은 42만4,747명으로 지난 정부 5년간(93∼97년) 관람객 11만7,574명이 비해 3.6배 이상 늘었다.올 연말까지는 65만여명이 관람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관람이 이처럼 증가한 것은 제한적 단체관람객 위주로 개방했던 지난 정부 때와는 달리 단체,개인,특별관람 등으로 나누어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전면 개방했기 때문이다. 청와대와 국민간 ‘가교(架橋)’역할을 하는 청와대 홈페이지 조회건수도지난 8·15를 기해 150만건을 넘어섰다.올 1월만 하더라도 하루 평균 조회건수가 2,000여건에 불과했으나 최근에는 4,500여건에 이르고 있다.평일에는하루 7,000여건에 달한다는 것이다. 주요 공직을 여성이 차지한 것도 괄목할만한 변화다.이인호(李仁浩)러시아대사를 비롯,김강자(金康子)충북옥천·김인옥(金仁玉)경남의령서장,김애량(金愛良)서울 서대문 부구청장 등이대표적이다.청와대에는 여성비서관과 행정관 12명이 있다. 특허청에서는 김혜원 특허심판원 심판관이 여성 최초의 국장으로 취임했고국세청의 이상위(李相委) 인사계장과 제연희(諸蓮嬉)민원봉사실장,서울시의신연희(申燕姬)회계과장과 김선순(金善順)인사계장,전라북도의 장순경(張順敬)문화관광국장도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경찰청에 여자기동대도 창설됐고 지난해 6월 교육부 인사에서는 12명의 승진자 가운데 4명이 여자였다. 대통령직속 정책기구나 자문위원회 등에도 반드시 여성을 참여시키고 있다. 양승현기자
  • 경찰 청문관제 제구실 못한다

    경찰이 민원인의 불편해소와 피의자의 인권보호를 위해 도입한 청문관(聽聞官)제가 겉돌고 있다. 지난 6월 말부터 전국 277개 경찰서에서 청문관실을 운영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경찰서 당 민원처리 건수는 10∼30건에 불과하다. 대한매일 취재팀이 지난 18일까지 서울시내 경찰서의 민원처리 건수를 조사한 결과,서대문 10건,청량리 13건,동부 17건,마포 20건,서초 21건,성동 22건,성북 26건,수서 30건 등이었다.경찰서별로 민원처리 건수가 하루 1건에도못미치는 셈이다. 이는 대부분의 민원인들이 이 제도가 있는지조차 모르는데다 찾아가도 만족할 만한 해결책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홍보활동도 부족해 경찰서마다 안내 포스터 3∼4장을 붙인 것이 전부다. 청문관을 찾았던 택시기사 서모씨(49·중랑구 면목동)는 “담당 경찰의 편파수사에 항의해 청문관을 찾아갔는데 법규정을 펴놓고 오히려 나를 설득하려고 하더라”면서 “억울하면 서울경찰청에 이의제기를 하라는 말만 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청문관이 경찰관의 비리를 적발해 계고장을 발급하거나 호봉 승급 등에 불이익을 주는 등 징계로 연결된 사례도 거의 없다.반성문인 ‘성실 다짐서’를 쓰게 한 것이 대부분이다.강동경찰서 청문관 고경철(高敬喆) 경정은 “아직 홍보가 덜돼 청문관을 찾는 민원인이 거의 없다”면서 “청문관이 일선서과장급으로 직급이 낮은데다 직원도 3∼4명에 불과해 적절한 감시활동이 힘들다”고 말했다.고경정은 “특히 동료들을 감시하는 데 어려운 점이 많다”고 털어놨다. 일선 경찰들의 불만도 적지 않다.지난 15일에는 일선 파출소의 한 순경이서울경찰청 이무영(李茂永) 청장에게 편지를 보내 “청문관제도가 시민의 불편해소보다는 경찰 감시제도로 변질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조현석 장택동 김재천기자 hyun68@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