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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일 위안부 협상 상당한 진전… 마지막 단계”

    박근혜 대통령은 12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 “위안부 문제에 있어 한국과 일본 간 논의에 상당한 진전(considerable progress)이 있었으며 현재 협상의 마지막 단계(final stage)에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에서 진행한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매우 의미 있는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기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WP가 이날 인터넷판으로 보도했다. 다만 박 대통령은 협의의 진전 내용에 대한 물음에는 “물밑 협의가 진행 중인 만큼 협의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하겠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아베 총리가 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사과하길 원하느냐’는 질문에 “일본 학자뿐 아니라 전 세계 학자들이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일본이 과거에 무엇을 했는지 분명히 밝히라고 일본 리더십에 요구하고 있다”면서 “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돌아가시기 전에 그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명예를 회복시킬 의무가 일본에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를 요청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우리의 국가 안보 이익에 맞는지를 포함해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면서 미국과 함께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으며 중국의 반대에는 “안보 문제에 관해서는 특정 국가의 입장에 따라 가부를 정할 게 아니다. 우리가 어떻게 우리 국민을 잘 보호할 것인지가 최우선 순위”라고 강조했다. 북한 상황에는 “공포정치가 계속되고 있다. 공포정치는 단기간에는 작동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체제의 불안정을 키운다”고 평가한 뒤 한 북한 노동당 간부의 탈북 사실을 언급하면서 “(고위 탈북자가) 측근그룹까지 포함해 광범위한 숙청이 계속돼 자신들의 생명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북한의 붕괴 가능성에는 “내 희망은 붕괴 시나리오를 보지 않고 평화적인 해결을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미국 국무부가 최근 의회에 제출한 공식 보고서에서 북한이 영변 이외에 비밀 핵시설을 운영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한 것과 관련, “국제원자력기구(IAEA) 조사관이 (오랫동안) 북한에 들어가지 못했다. 그것이 진실일 개연성(probability)이 있다”며 조속한 북한 비핵화의 필요성을 거듭 지적했다. 남중국해 문제에는 “안보와 항해 자유는 한국에 중요하다. 우리는 상황이 악화되지 않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한·미·일 ‘北 해외근로자 송금 동결’ 검토… 對北 압박 구체화

    한·미·일 ‘北 해외근로자 송금 동결’ 검토… 對北 압박 구체화

    한국과 미국, 일본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는 27일 서울에서 3자회담을 하고 북한의 추가 도발 억제와 비핵화 진전을 위해 북한 해외 근로자의 대북 송금 동결, 대북 인권 문제 등을 대북 압박 카드로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국의 압박 움직임에 맞서 북한도 한·미 양국이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의제로 다뤄 줄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지난 25일 안보리 의장에게 보내 한반도를 둘러싼 대립 구도가 격화되는 양상이다.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이하라 준이치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등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는 현영철 숙청과 같은 북한 상황의 불확실성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사출 시험 성공 등 핵 능력 고도화의 심각성에 대해 인식을 같이했다. 황 본부장은 “북한은 국제사회 경제 체제와의 연계성이 이란과 달라 제재를 가하는 양태도 달라야 한다”며 “북한에 어떤 압력이 효과적인지 생각해 가면서 목적에 맞게 압력을 실효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3국은 북한 해외 근로자의 송금을 동결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 국무부는 해외에 파견된 북한 근로자가 벌어들인 급여의 90%를 북한 정부가 떼어 가는 것이 대량 현금의 북한 유입을 차단한 안보리 결의 2094호를 위반한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조치를 모색하고 있다. 안보리 제재로 주요 돈줄이 막힌 북한이 해외 근로자가 벌어들인 돈을 통치자금에 활용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또 이 과정에서 북한 근로자가 열악한 노동 조건에서 강제 노동과 임금 착취를 당하는 것이 인권 침해에 해당한다며 국제노동기구(ILO)가 관련 국과의 협의를 통해 처벌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북한이 해외에 파견한 근로자는 알제리 등 16개국 5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한 해 최대 23억 달러(약 2조 5400억원)의 돈을 벌어들이는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 근로자의 해외 송금 제한이나 예전에 효과를 본 방코델타아시아은행(BDA)식 자금 동결이 거론될 수 있지만 다른 상황도 모두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3국이 대북 송금 문제를 압박 카드로 사용하려는 것은 북한 지도부에 경제적 타격을 주는 것과 함께 열악한 조건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 문제를 부각해 인권 문제도 다루겠다는 이중 포석이 깔려 있다. 황 본부장이 “북한의 인권 개선을 위한 국제사회의 모멘텀 유지 방안을 다각적으로 논의했으며 인권 향상을 위해 유엔 등 국제사회와 함께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한 점도 이를 반영한다. 북한도 25일 자성남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대사가 안보리 의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한·미 연합 군사훈련이 조선반도 정세가 악화 일변도를 달리게 된 근본적인 원인이라며 이 문제를 안보리에서 의제로 다뤄 달라고 요구했다. 북한은 SLBM 발사만을 문제시한다면 안보리가 미국의 정치적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원유빈 인턴기자 jwyb12@seoul.co.kr
  • [씨줄날줄] 백두산 화산/구본영 논설고문

    최근 네팔의 지진 피해 참상을 보며 영화 ‘폼페이 최후의 날’이 생각났다. 폼페이는 베수비오 화산의 폭발로 사라진 이탈리아의 고대 도시다. 2014년 리바이벌된 최신작이 아닌 1980년대에 본 영화인데도 아직 기억에 생생하다. 스토리보다 등장인물들이 화산재로 뒤덮여 화석처럼 굳어지는 장면의 스펙터클 때문이다. 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 폭발보다 더 큰 규모의 폭발이 한반도에 있었단다. 서기 930∼940년 사이로 추정되는 백두산 폭발이다. 화산폭발지수(VEI) 7급에 이르는 대폭발로 지난 2000년간 지구상의 화산 분출로는 가장 규모가 큰 편이었다. 폼페이를 매몰시킨 베수비오 화산의 50배 이상 폭발력을 보였다니 말이다. 대조영이 고구려 옛 땅에 세운 발해의 멸망도 이 때문이라는 이설(異說)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물론 그런 발해 멸망설이 정설이 되려면 학술적 고증이 더 필요하다. 다만 한반도가 역사적으로 지진이나 화산 폭발로부터 안전지대가 아닌 건 분명해 보인다. 한반도는 지금도 지각 활동이 활발한 환태평양조산대를 지척에 두고 있다. 즉 남극의 팔머 반도에서부터 남아메리카 안데스 산맥, 북아메리카 로키 산맥과 알래스카, 쿠릴 열도, 일본 열도, 동인도 제도, 뉴질랜드로 이어지는 ‘불의 고리’의 영향권 내에 있다.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1668년경 백두산 폭발 장면을 보라. “대포처럼 요란한 소리와 함께 큰 돌들이 비오듯 쏟아져 내렸고, 붉은색 흙탕물이 넘쳐흘렀다.” 백두산이 사화산이 아닌, 휴화산임을 일깨우듯 폭발 가능성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천지 칼데라 외륜산의 해발이 계속 상승하고, 주변 온천수의 온도가 1990년대 69℃에서 최근 83℃까지 상승하면서다. 백두산 밑 마그마가 서서히 올라오고 있다는 추론의 근거다. 화산 가스의 헬륨 농도가 대기의 7배에 이른 점도 화산 활동이 활성화될 조짐이다. 일본의 한 화산학자는 “20년 이내에 폭발이 일어날 확률이 99%”라고 예측했다. 물론 백두산 대폭발이 목전에 다다랐다는 식으로 과도한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다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필요성은 차고 넘친다. 며칠 전 국민안전처가 공개한 백두산 화산 대폭발 시 피해 예측 보고서가 눈에 띈다. 윤성효 부산대 교수 연구팀은 VEI 7단계로 폭발하면 남한이 입을 피해만도 11조원 규모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과 중국은 이미 백두산에 시추공을 뚫어 용암의 분출 가능성을 사전 모니터하는 등 공동연구 계획에 합의했다고 한다. 하지만 사전 대비책이 실효를 거두려면 폭발 시 가장 큰 피해를 입을 북한의 동참이 필수다. 그러려면 북한 내에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를 설득하는 게 관건이다.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숙청 등 최근 그의 공포 정치가 그래서 사뭇 걱정스럽다.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 [사설] 北, 5·24 조치 출구 찾으려면 당국 대화에 나서야

    내일이 천안함 폭침에 따른 5·24 대북 제재 조치를 취한 지 만 5년이 되는 날이다. 어제 정부와 새누리당은 북한의 책임 있는 조치가 없는 상황에서 이 조치의 전면 해제는 불가하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북한의 도발이 이어지는 국면에서 잘못된 신호를 주지 않겠다는 의지다. 이는 북측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사출 시험 등으로 제재의 올무를 스스로 옥죄고 있는 시점에서 불가피한 선택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로 인해 교류·협력이 무한정 단절되면서 남북이 윈·윈하는 기회를 놓친다면 매우 안타까운 노릇이다. 부디 북한 당국이 5·24 조치를 포함한 남북의 모든 현안을 풀기 위한 대화 테이블로 나오기 바란다. 올 들어 야당은 물론 정부·여당 일각에서도 5·24 조치 해제론이 불거지고 있는 건 사실이다. 대북 유화책의 효과를 맹신하는 야권은 으레 그렇다 치자. 분단 70주년인 올해 집권 3년차를 맞아 남북 관계 개선의 전기를 잡아야 하는 박근혜 정부로서도 이 조치가 부담스러운 측면은 분명히 있다. 여기에 발목이 잡혀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의 진전이 없으면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이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등 다른 외교 정책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정부가 나진·하산 프로젝트나 민간 차원의 대북 인도적 지원 허용 등으로 근래에 5·24 조치의 예외 조항을 늘려 가고 있는 배경이다. 그러나 우리 측이 북한의 태도 변화가 없는데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5·24 조치를 전면 해제하기도 곤란한 입장이다. 북측은 천안함 폭침에 대한 사과 한마디 없이 연평도 포격에서부터 최근의 SLBM 발사 시험까지 대남 위협의 강도를 줄곧 높여 오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도발에 따라 진행 중인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도 변수다. 최근 미국 행정부와 의회는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숙청 등 북한의 공포 정치와 SLBM 도발에 따라 대북 압박 강도를 외려 높이려 하고 있다. 사실 5·24 조치로 인해 우리보다는 북측이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고 봐야 한다. 개성공단을 제외한 남북 교역 중단으로 인한 북한의 직접 경제 손실만 연간 3억 달러 수준으로 집계된다. 환경 의식이 높아진 중국의 수요 감소로 대중 무역의 대종인 무연탄 수출마저 줄어 가뜩이나 피폐한 북한 경제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무력 도발에는 반드시 대가가 따른다는 점을 북측에 어느 정도 각인시킨 효과는 거뒀다는 평가가 제기되는 이유다. 그러잖아도 우리 내부 일각에선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처럼 북측이 남측의 지원을 군사용으로 전용할 것이란 의구심을 떨쳐 내지 못하고 있는 마당이다. 결국 5·24 조치의 전면 해제는 북한의 선택에 달렸다고 할 수 있다. 북측이 우리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최소한의 진정성 있는 조치를 보여 줘야 한다는 얘기다. 북측이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일방적 주장을 접고 대화를 통해 접점을 찾겠다는 자세를 보이는 것만으로도 그 첫걸음은 뗄 수 있다고 본다. 북한 당국은 대화 테이블에 앉아 책임 있는 당국 간에 5·24 조치 문제를 다루는 게 현시점에서 유일한 출구임을 유념하기를 당부한다.
  • [사설] 반기문 개성공단行 막아 국제 고립 자초한 北

    오늘 예정됐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개성공단 방문이 무산됐다. 하루 전날인 어제 북한 당국이 돌연 반 총장에 대한 방북 허가를 철회하면서다. 한번 한 약속을 헌신짝처럼 저버린 북한의 종잡을 수 없는 태도도 씁쓸하지만, 우리로선 남북관계 개선의 모멘텀을 놓쳤다는 아쉬움이 더 크다. 김정은 정권이 국제적 고립을 벗고 남북 협력을 확대할 호기를 스스로 걷어차 버린 꼴이라 북측의 외교적 결례를 따지는 것조차 부질없어 보일 정도다.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 하는 북한의 행태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체제 유지가 급선무인 김정은 정권의 속사정을 감안하면 북측의 이번 변덕이 새삼스럽지 않을 수도 있다. 유엔 등 국제사회는 물론 우리 정부도 반 총장의 개성공단 방문 효과를 긍정적으로 본 건 사실이다. 삐걱거리고 있는 개성공단의 정상화와 더불어 남북대화 재개의 계기도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 셈이다. 반 총장의 평양 방문으로 이어지면 개성공단의 국제화나 북한의 다른 경제특구 개발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식의 보도도 냄비 끓듯 터져 나왔지 않은가. 하지만 북측이 하루 전 방북 철회라는 외교적 무례를 저지르면서 기대는 여지없이 빗나갔다. 북측의 변덕이 “미사일 발사와 핵개발, 이런 것들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위배되는 사항”이라고 밝힌 반 총장의 그제 회견 내용에서 촉발됐다는 관측도 있긴 하다. 이는 북한 국방위원회 정책국이 어제 “유엔 안보리는 미국의 독단과 전횡에 따라 움직이는 기구”라고 맹비난하면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시험 성공 등 핵타격 수단의 소형화·다종화를 자찬한 데서도 짐작된다. 분명한 건 북한이 현 시점에서 대외 개방보다는 내부 단속에 급급해 있다는 사실이다. 어제 정부 고위당국자의 전언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이후 평양 땅을 밟은 우리 측 인사는 단 한 명도 없다고 한다. 심지어 남남 갈등의 불씨를 만들 개연성 탓에 이명박 정부 때부터 달갑지 않게 여겨온 6·15 남북공동행사를 박근혜 정부가 전향적으로 수용하려는데도 북측이 오히려 뒷걸음치는 국면이 아닌가. 근래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숙청 등 내부적으로 극단적 공포 정치를 펴는 북한이다. 그러면서도 반 총장의 개성공단행까지 막으면서 문을 꽁꽁 닫아걸고 있다. 최악의 경제난에 허덕이는 김정은 정권이 이처럼 ‘은둔형 외톨이’ 국가를 자초하는 한 주민을 먹여살릴 수도, 끝까지 체제를 지킬 수도 없는 노릇이다. 오죽하면 미국의 권위지인 뉴욕타임스가 엊그제 사설에서 “김정은 체제는 어느 시점에 급작스럽고 폭력적인 방식으로 무너질 것”이라고 전망했겠나. 물론 이런 북한 내부의 혼란은 남북 구성원 모두에게 이롭지 않은 시나리오다. 반 총장 방북 불허로 불가측적인 북한 정권을 상대로 한 감성적 접근의 허망함을 새삼 실감하게 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도발에는 단호하게 대처하되 북한이 국제사회와 교류·협력을 통해 정상적인 발전의 길을 걷도록 노력하겠다”고 누차 밝혔다. 김정은 정권은 핵으로 체제를 지키려는 미망을 버리고 세계를 향해 문을 열고 우리가 내민 도움의 손길부터 맞잡기 바란다.
  • “젊은 김정은의 미성숙 외교”… 訪北 하루 전날 ‘외교 몽니’

    “젊은 김정은의 미성숙 외교”… 訪北 하루 전날 ‘외교 몽니’

    북한이 20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개성공단 방문을 하루 앞두고 방북 허가를 전격 취소한 것은 반 총장의 방북을 통해 얻을 것이 별로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의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와 관련해 추가 제재를 언급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숙청 등 최근 북한 내의 복잡한 사정을 감안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주변에 강경파들이 득세하면서 미국을 비롯해 한국과도 대결국면을 조성해 내부 결속력을 다져 집권기반을 공고히 하려는 의도도 있을 수 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핵 문제 등을 비롯해 남북 간 긴장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벤트성으로 비칠 수 있는 반 총장의 개성공단 행이 도움이 안 된다는 판단을 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박 대통령이 ‘공포정치’ 발언이나 국가정보원의 현영철 숙청 등에 대한 불만표시로 방북을 무산시켰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SLBM 발사를 둘러싼 케리 국무장관의 추가 제재와 반 총장의 개방 필요성 언급 등이 방북 무산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유호열 고려대 교수는 “최근 남북관계에 대한 불만을 고려해 결정을 뒤집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북한은 이날 국방위 정책국 대변인 성명을 통해 SLBM 발사에 대해 “미국과 일본, 남한의 경우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고 국제적인 공조 분위기를 돋우어 제재와 압박의 도수를 높이려 한다”고 비난하면서 안보리에 대해 “미국의 독단과 전횡에 따라 공정성과 형평성을 버리고 내정 불간섭의 원칙을 스스로 포기한 기구”라고 비난했다. 즉 내정 불간섭의 원칙을 포기한 기구를 이끄는 수장을 초청한다는 모순을 벗어버리기 위해 반 총장의 방북을 취소했다는 것이다. 김영수 서강대 정외과 교수는 “유엔은 미국이 만들어 놓은 틀이라는 시각을 북한은 갖고 있다”며 “유엔이 북한 인권문제부터 대북 제재까지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고 반 총장이 그런 유엔을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북한 입장에도 맞지 않아 반대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부에서는 김 제1위원장의 외교 미숙과 연결 짓기도 한다. 국가원수급인 반 총장의 방북을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외교적 결례를 감수했기 때문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합의해 놓고 철회한 것은 변덕을 부린 것인데 젊은 김정은의 경험과 판단력이 부족해 미숙한 측면이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원유빈 인턴기자 jwyb12@seoul.co.kr
  • 北 ‘현영철 숙청’ 부정도 인정도 안해

    북한이 17일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등이 숙청됐다는 정보당국의 발표에 대한 첫 반응을 보였으나 정작 숙청과 관련해서는 부정도 인정도 하지 않았다. 다만 자신들이 ‘숙청정치’ ‘공포정치’를 한다는 식으로 남한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훼손하는 여론전을 벌이고 있다면서 이를 중단하지 않으면 무력으로 대응하겠다고 위협했다. 북한의 대남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편집국 성명에서 “우리의 최고 존엄을 훼손하는 악담질을 계속한다면 멸적의 불소나기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성명은 또 실명을 직접 거론하며 박근혜 대통령까지 “나서서 ‘공포정치’니 뭐니 하고 우리를 악랄하게 헐뜯는가 하면 새누리당 대표 김무성을 비롯한 여당 것들이 연일 ‘북체제 불안정’을 운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흡수통일 계획을 시급히 정비해야 한다는 망발을 계속하는가 하면 극우 보수 언론도 ‘숙청정치’니 하는 입에 담지 못할 악담질로 여론을 어지럽히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북한은 “최고 존엄과 체제에 감히 먹칠해 보려는 괴뢰패당의 무분별한 망동을 극악무도한 특대형 도발이자 천추에 용납 못 할 대역죄로 낙인하고 준열히 단죄 규탄한다”고 비난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13일 국회 정보위 현안 보고에서 현영철 숙청 첩보를 공개하면서 김 제1위원장 집권 후 처형된 간부가 70여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이후 김 제1위원장의 군 관련 공개 활동에 현영철의 모습이 보이지 않으면서 숙청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현영철의 처형 여부가 공식적으로 확인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북한 ‘현영철 숙청’ 첫 반응… “여당 것들이 北체제 불안정 운운하는데…”

    북한 ‘현영철 숙청’ 첫 반응… “여당 것들이 北체제 불안정 운운하는데…”

    북한 ‘현영철 숙청’ 첫 반응… “여당 것들이 北체제 불안정 운운하는데…” 북한 현영철 북한이 최근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등 간부들이 숙청됐다는 국가정보원 발표와 관련 17일 첫 반응을 보였으나 숙청에 대해 부정도 인정도 하지 않았다. 다만 자신들이 ‘숙청정치’, ‘공포정치’를 한다는 식으로 남한이 최고존엄을 훼손하는 여론전을 벌이고 있다며 이를 중단하지 않으면 무력으로 대응하겠다고 위협했다. 북한 대남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편집국 성명에서 “우리의 최고 존엄을 훼손하는 악담질을 계속한다면 멸적의 불소나기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성명은 박근혜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나서서 ‘공포정치’니 뭐니 하고 우리를 악랄하게 헐뜯는가 하면 새누리당 대표 김무성을 비롯한 여당 것들이 련일 ‘북체제 불안정’을 운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흡수통일 계획을 시급히 정비해야 한다는 망발을 줴쳐대고 있는가 하면 극우 보수언론들도 ‘숙청정치’니 하는 입에 담지 못할 악담질로 여론을 어지럽히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보였다. 북한은 이어 “최고 존엄과 체제에 감히 먹칠해보려는 괴뢰패당의 무분별한 망동을 극악무도한 특대형 도발이자 천추에 용납못할 대역죄로 낙인하고 준열히 단죄 규탄한다”고 비난했다. 성명은 “지금 극도의 내부혼란과 통치위기에 빠져 마지막숨을 몰아쉬는 것은 바로 박근혜 패당”이라며 “박근혜 패당이 반공화국 모략 광란을 다시 벌이는 것은 분노한 민심의 눈초리를 딴데로 돌리려는데 속심이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우리의 최고 존엄을 훼손하려는 역적 무리들을 민족의 이름으로 무자비하게 징벌할 강철포신들이 격동상태에 있다”고 위협하며 “자멸을 재촉하는 어리석은 놀음을 당장 걷어치우고 사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지난 13일 현영철 북한 인민무력부장의 숙청 첩보를 공개하면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집권한 이후 처형된 간부가 70여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정은 시찰서 사라진 현영철

    김정은 시찰서 사라진 현영철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현지시찰에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수행하지 않아 정보당국이 국회에 보고한 ‘숙청’을 뒷받침하는 모양새다. 북한 내부 강연에서도 현 부장을 ‘독단과 전횡의 군벌주의자’로 지목하는 등 처벌을 공식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5일 김 제1위원장이 북한군 제810군부대 산하 신창양어장을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통신이 공개한 수행자 명단엔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오금철 군 부총참모장 등은 포함됐지만 현 부장의 이름은 빠져 있다. 앞서 정보당국은 현 부장이 김 제1위원장의 권위에 도전했다는 죄명으로 지난달 30일 평양 인근 강건군관학교에서 공개 처형됐다고 밝혔다. 북한 당국은 이달 초 국경 지역 군부대 군관(장교)을 대상으로 열린 정치 강연에서 현 부장을 비판하며 내부 동요를 철저히 차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 인터넷 전문매체인 데일리NK는 이날 북한 내부소식통을 인용해 “(북한군)상급부대 정치부가 조직한 군관 강연에서 인민무력부장(현영철)은 ‘수령(김정은)의 영도를 거부한 독단과 전횡의 군벌주의자’로 언급됐다”면서 “강연자는 이번 사건을 두고 40여년 전에 숙청된 ‘반당, 반혁명분자 김창봉 사건’과 동일한 종파행위로 간주했다”고 전했다. 북한이 현영철과 비교한 김창봉은 1960년대 우리의 국방장관에 해당하는 민족보위상(현 인민무력부장)과 조선로동당 정치위원, 부수상을 지냈으나 1968년 12월 김일성의 유일영도체계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숙청당한 인물이다. 한편 정부는 현 무력부장이 북한 매체에 등장하는 것과 관련, 과거에도 숙청된 인물이 기록물에 등장했다는 설명을 내놨다. 통일부 당국자는 ‘현영철이 등장하는 기록물이 여전히 상영됐다’는 지적에 “과거에도 숙청 후 기록물에 나온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북한 현영철 숙청 이후 체제 불안 가중될 것” 미국 전문가 전망

    “북한 현영철 숙청 이후 체제 불안 가중될 것” 미국 전문가 전망

    ‘북한 현영철’ “북한 현영철 숙청 이후 체제 불안이 가중될 것” 미국 전문가들은 16일 북한의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숙청이 향후 북한의 체제 불안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이날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이 이번 숙청에 대해 ‘김정은 권력 기반의 취약성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으며, 이런 행태가 앞으로 북한의 체제 불안을 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고 전했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CS)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을 지낸 마이클 그린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일본 석좌는 “단시일 내에 김정은 정권에 도전하는 세력이 나타나긴 힘들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북한이 얼마나 취약하고 잠재적으로 불안정한지가 여실히 나타날 것”이라고 평가했다. 브루스 벡톨 텍사스 앤젤로 주립대 교수는 “김정은이 그의 권력 기반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당과 군 최고위급 인사에 대한 숙청이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은 공고하지 못한 권력 기반 탓이라고 진단했다. 벡톨 교수는 특히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군부 통제에 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이며 이는 앞으로도 정권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요소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댄 스나이더 스탠퍼드대학 아태연구소 부소장은 이번 숙청은 북한의 상황이 일각의 관측과 달리 평온하고 안정적이지 않다는 신호라고 봤다. 스티븐 노퍼 코리아 소사이어티 부회장은 “이런 숙청은 어떤 정치 체제에서든 공포나 증오를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며 “이 상황이 계속될 경우 파벌 싸움이 심화돼 북한 지도부 내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영철 부장의 숙청 시기가 러시아 방문 직후였던 것에 대해 “숙청이 러시아에 놀라움과 부정적인 신호를 줄 수 있으며, 이는 김정은 정권의 중대한 전략적 실수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편, 현영철 부장 숙청 첩보에 대해 한국 국가정보원 발표 외에는 별다른 확인 수단이 없다는 점을 들어 ‘신중한 반응’을 보인 전문가들도 있었다. 존 틸럴리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김정은이 권력 공고화와 정권 안정을 위해 추가 조치를 내린 것 같다면서도 “입증되지 않은 보도에 대해 평가를 내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스콧 스나이더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도 국정원이 김정은 제1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여부를 잘못 예측했던 선례를 지적하며, 이번 숙청이 “독립적으로 확인할 수 없는 문제”라고 일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中과 틀어진 외톨이 김정은, 러시아와 ‘新 등거리 외교’

    中과 틀어진 외톨이 김정은, 러시아와 ‘新 등거리 외교’

    북한이 중국과의 군사협력을 강조하던 변인선 인민군 총참모부 작전국장의 숙청을 통해 1970년대 김일성 주석 시절 추구했던 등거리외교의 21세기판인 ‘신(新)등거리외교’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북한의 외교노선은 김정은(얼굴)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1월 자신의 핵심 군사 참모이자 군부 내 작전통인 변 국장을 숙청한 것에서 그대로 볼 수 있다. 변 국장은 당시 김 제1위원장에게 한·미동맹을 의식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중국과의 핫라인을 단절하라는 김 제1위원장의 지시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가 숙청됐기 때문이다. 북한은 이미 1970년대 시절 김 주석이 중·러 어느 쪽에도 편향되지 않는 자주노선을 표방하며 자신만의 몸값을 높이는 데 성공한 바 있다. 비록 중국과 미국이 국교를 정상화하면서 소련에 대항해 이 같은 북한의 등거리 외교가 퇴색됐지만 최근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냉전에 버금갈 정도로 대립이 격화되면서 이 같은 북한의 전략이 먹혀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북한은 최근 중국과의 관계가 냉랭한 상태다. 2013년 5월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면담을 가졌지만 핵보유국 인정은커녕 문전박대를 당했다. 지난해에는 장관급 이상 고위 인사가 단 1명도 북한을 방문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과의 관계를 유지하자고 주장하던 변 국장이 숙청된 것은 북한이 러시아와의 관계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중국 정부와 관영 매체들은 일단 이 문제에 대해 극히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북한의 잔인한 숙청 및 처형은 북·중 관계를 더 꼬이게 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 때문이다. 더욱이 지난 1월 숙청된 변 국장이 중국과의 관계 강화를 주장하다가 숙청된 게 사실이라면 북·중 관계는 파탄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북·중이 최근 관계 개선을 시도한다는 분석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실제로 이를 뒷받침할 만한 의미 있는 행동은 없었다”면서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해야 할 중국이 북한 문제에 자꾸 엮여서는 안 된다는 대북 회의론자들의 목소리가 더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러시아의 경우 유리 트루트녜프 부총리와 알렉산드르 갈루슈가 극동개발부 장관이 연이어 평양을 방문해 양국 간 우애를 과시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경제분야를 중심으로 노골적인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김 제1위원장의 방러가 무산되긴 했지만 협력은 가속화될 분위기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14일 “중국과 북한의 관계는 김정은이 권력을 잡은 지 3년이 되도록 정상회담을 하지 못할 정도로 예전과 다르다”며 “북한이 러시아에 밀착하면서 1970년대 식 등거리 외교를 펼치는 생존전략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사설] 北 내부불안 덮기 위한 도발 가능성 대비해야

    북한이 그제 서해 백령도 북방한계선(NLL) 부근에서 이례적으로 야간 포 사격을 했다. 북측은 전화통지문으로 13∼15일 사흘간 연평도와 백령도 인근에서 해상 사격을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우리 측의 자제 요구에도 불구하고 무력 시위를 강행한 것도 심각한 일이지만,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공개 처형 등으로 북한 내부가 불안정해진 터라 더욱 예의 주시해야 할 사태가 아닐 수 없다. ‘폐쇄 회로’에 갇힌 듯한 북한 정권의 진로를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 국가정보원의 발표대로 군부 2인자인 현영철이 처형됐다면 북 세습정권의 불가측성은 더 커졌다고 봐야 한다. ‘공포정치’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장악력이 커진 것처럼 보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체제 불안 요인의 싹을 틔우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다 할 당·정·군 경력 없이 권력을 물려받은 김정은은 내외부에 걸쳐 고립무원의 처지다. 경제 여건도 최악이지만 과거 혈맹인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확고한 지지를 못 받고 있다. 친중파 고모부 장성택을 처형한 데 이어 전승기념일을 앞두고 러시아를 방문했던 현영철마저 처형했다면 북·러 관계도 더 삐걱거릴 공산이 크다. 그럴수록 그는 공포정치에 기댈 소지가 크다. 하지만 당장엔 잔혹한 처형과 숙청을 피하려고 당·정·군 간부들이 숨죽이겠지만, 극단적 공포정치는 임계점을 넘으면 폭발할 수밖에 없다. 어제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유승민 원내대표는 현영철 처형설과 관련해 “북한 급변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맞는 얘기다. 다만 그런 장기적 준비는 기본일 뿐이다. 더 시급한 건 북한이 내부 불안을 밖으로 투사할 가능성을 경계하는 일이다. 북측이 내부 결속을 다지려고 국지적 대남 도발이나 남북 간 긴장을 조성하는 구태를 보일 것에 대비하란 얘기다. 그런 맥락에서 북측은 최근 심상찮은 조짐을 보였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이나 개성공단 북 근로자 태업이 그 징후다. 심지어 그들 마음대로 그은 해상분계선을 ‘침범’하는 남측 함정을 조준 타격하겠다고 위협하더니 청와대로 전통문을 보내 “용기가 있다면 도전해 보라”고 도발하기도 했다. 우리측의 과민 반응도 금물이다. “도발 시 원점을 타격하겠다”며 말만 앞세우는 게 능사는 아니다. 북측이 서해 등 남북 접촉 면에서 제한적 도발을 감행할 엄두를 내지 못하도록 확실한 준비 태세를 보여 줘야 한다. 한·미 공조는 물론 중·일·러 등과도 긴밀한 감시 체제를 가동해 북한 권력의 불안정이 야기할 모든 경우의 수에 대비할 때다.
  • [北 김정은 공포정치] 조경철·윤정린 ‘金의 총잡이’ 유력

    우리의 국방장관에 해당하는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숙청되면서 그를 체포하고 처형하는 데 관여한 실력자가 누구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13일 현영철이 지난달 28일 진행된 모란봉악단 공연을 관람했으나 30일 평양 인근 강건군관학교 훈련장에서 총살됐다고 밝혔다. 현영철은 유사시에 명령을 내릴 수 있는 군령권을 가진 북한 군부 2인자이며 항시 다수의 무장경호원을 대동하고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인물을 구속·처형하는 것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특명과 함께 은밀하고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는 군부 조직의 수장이 관여해야 가능하다. 현재 북한 내부에서 이런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인물은 우리의 기무사령관에 해당하는 조경철 군 보위사령관, 수도방위사령관과 청와대 경호실장 역할을 맡고 있는 윤정린 호위사령관 등 두 명이 유력하다. 이들은 각각 김 제1위원장의 명령만 받아 움직이는 군 조직으로 현영철 제거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을 것으로 보인다. 현영철은 2012년 7월 당시 김 제1위원장 체제에서 군부 1인자로 통하던 리영호가 전격 해임되면서 그 자리를 물려받아 군 총참모장 겸 차수로 초고속 승진했다. 그러나 승진의 영광을 채 누리기도 전인 같은 해 10월 다시 대장으로 강등됐으며, 2013년 5월에는 총참모장 자리마저도 김격식에게 뺏기고 물러나 추락 가도를 걸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인민무력부장으로 임명되며 화려하게 군부 요직으로 복귀했고, 3개월 후에는 북한 최고 권력기구인 국방위원회 위원 자리에도 진입했다. 그러나 그의 복귀도 결국에는 비극으로 마감됐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北 김정은 공포정치] 장성택·리영호 등 3년간 고위직 70여명 제거

    [北 김정은 공포정치] 장성택·리영호 등 3년간 고위직 70여명 제거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에서 당·군·내각 간부들에 대한 숙청과 처형이 급증하고 있다. 올 들어 간부급 8명이 처형됐으며, 장성택·리영호 등 최고위급 간부까지 포함하면 2012년부터 3년간 숙청으로 처형된 사람이 7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가정보원이 숙청된 것으로 파악한 군부 서열 2위 현영철 인민무력부장과 변인선 군 총참모부 작전국장, 한광상 당 재정경리부장, 마원춘 국방위원회 설계국장은 모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보좌한 측근 그룹이다. 국정원에 따르면 현 인민무력부장은 김 제1위원장의 지시를 불이행하거나 태만했고 불만을 표출했으며 김정은이 지난달 24~25일 주재한 훈련일꾼대회에서 조는 모습이 포착됐다는 이유로 숙청됐다. 변 작전국장은 대외 군사협력 문제와 관련해 김 제1위원장의 지시에 의견을 제시했다가 크게 질책받고 숙청됐다. 마 설계국장은 지난해 11월 ‘순안공항을 주체성과 민족성이 살아나게 건설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경질돼 일가족과 함께 양강도 지역 농장원으로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 재정경리부장도 김정은의 통치자금을 관리하다 비리 혐의로 조사를 받았고 지난 3월 이후로는 공식석상에 등장하지 않고 있다. 국정원 관계자는 “북한 간부 사회 전반에 책임지는 고위직을 기피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제1위원장의 ‘숙청 정치’는 2013년 12월 후견인인 고모부 장성택과 그의 측근들을 대거 처형하면서 본격화됐다. 그에 앞서 2012년 7월에는 군부 실세였던 리영호 북한군 총참모장이 전격 해임됐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원유빈 인턴기자 jwyb12@seoul.co.kr
  • 북한 김정은,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불경죄로 고사포 처형…이유보니 졸아서? ‘경악’

    북한 김정은,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불경죄로 고사포 처형…이유보니 졸아서? ‘경악’

    북한 김정은,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불경죄로 고사포 처형…이유보니 졸아서? ‘경악’ ‘김정은 서열 2위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고사포 처형’ 북한 김정은이 인민군 서열 2위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을 고사포를 사용해 공개 처형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은 재판도 없이 구속된 지 3일 만에 처형됐다. 군 행사에서 졸고 김정은 지시에 말대꾸를 하는 등 불경죄를 저질렀다는 것이 숙청 이유로 전해졌다. 국가정보원 한기범 1차장은 13일 오전 국회 정보위원들에 대한 긴급 브리핑에서 북한의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최근 숙청당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지난달 30일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은 불경죄로 수백 명이 보는 앞에서 고사포로 처형됐다. 그러나 군 서열 1위인 황병서 인민군 총 정치국장 겸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총살설은 사실무근”이라고 전했다. 다음은 국회 정보위원장인 새누리당 김광림 의원이 전한 브리핑 주요 내용이다. 국정원은 오늘 아침에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북한 현영철 인민무력부장(군부 서열 2위)이 비밀리에 숙청됐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지난 4월말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을 평양 강건종합군관학교 사격장에서 고사총으로 총살했다는 첩보도 입수됐다고 밝혔다.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은 4월27~28일간 진행된 모란봉 악단공연을 관람했으나 4월30일 김정은의 군 훈련일꾼대회 참가자들과의 기념촬영에는 불참했고 이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국정원은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숙청사유에 대해 첫째 김정은에 대한 불만표출, 둘째 김정은 지시 수 차례 불이행, 태만과 함께 세 번째로 김정은이 주재한 훈련일꾼대회에서 조는 모습의 불충스러운 모습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고했다. 반역죄로 처형됐다는 첩보도 입수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숙청은 과거 장성택 처형 때와는 달리 당 정치국 결정 또는 재판절차 진행여부 발표 없이 체포 2~3일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고사포는 과거 소련에서 개발한 14.5㎜ ZPU 중기관총 여러 정을 묶어 만든 대공화기다. 고사총은 수직으로 발사했을 때 1.4㎞ 상공에 있는 목표물까지 맞힐 수 있고, 일반적인 대공 사격을 할 때도 사정거리가 2㎞에 달한다. 김정은 서열 2위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고사포 처형, 김정은 서열 2위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고사포 처형, 김정은 서열 2위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고사포 처형, 김정은 서열 2위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고사포 처형, 김정은 서열 2위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고사포 처형 사진=방송캡처 (김정은 서열 2위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고사포 처형)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북한 김정은,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불경죄로 고사포 처형

    북한 김정은,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불경죄로 고사포 처형

    국가정보원 한기범 1차장은 13일 오전 국회 정보위원들에 대한 긴급 브리핑에서 북한의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최근 숙청당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지난달 30일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은 불경죄로 수백 명이 보는 앞에서 고사포로 처형됐다. 그러나 군 서열 1위인 황병서 인민군 총 정치국장 겸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총살설은 사실무근”이라고 전했다. 다음은 국회 정보위원장인 새누리당 김광림 의원이 전한 브리핑 주요 내용이다. 국정원은 오늘 아침에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북한 현영철 인민무력부장(군부 서열 2위)이 비밀리에 숙청됐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지난 4월말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을 평양 강건종합군관학교 사격장에서 고사총으로 총살했다는 첩보도 입수됐다고 밝혔다.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은 4월27~28일간 진행된 모란봉 악단공연을 관람했으나 4월30일 김정은의 군 훈련일꾼대회 참가자들과의 기념촬영에는 불참했고 이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국정원은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숙청사유에 대해 첫째 김정은에 대한 불만표출, 둘째 김정은 지시 수 차례 불이행, 태만과 함께 세 번째로 김정은이 주재한 훈련일꾼대회에서 조는 모습의 불충스러운 모습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고했다. 반역죄로 처형됐다는 첩보도 입수되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숙청…국정원 “북한 김정은, 김경희 독살설은 근거 없는 얘기”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숙청…국정원 “북한 김정은, 김경희 독살설은 근거 없는 얘기”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숙청…국정원 “북한 김정은, 김경희 독살설은 근거 없는 얘기”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북한 김정은, 김정은 고모 북한 내 군 서열 2위인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최근 ‘불경죄’로 숙청됐다고 국가정보원이 13일 밝힌 가운데 최근 불거진 ‘김경희 독살설’에 대해서도 보고했다. 최근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의해 독살됐다는 주장이 제기된 김정은의 고모 김경희의 신변에 이상 징후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국가정보원이 13일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현안보고에서 “김경희에 대한 이상 징후는 발견된 게 없다”고 보고했다고 정보위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이철우·새정치민주연합 신경민 의원이 전했다. 국정원은 김경희가 지난해 5월 김 위원장에 의해 독살됐다는 최근 미국 CNN 방송 보도에 대해 “근거가 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재작년 총살된 장성택의 부인인 김경희의 현재 소재는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지난 1월 평양에서 치료를 받았다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국정원은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의 공포정치 찍히면 죽는다

    北의 공포정치 찍히면 죽는다

    북한 군 서열 2위로 우리 국방부 장관에 해당하는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최근 숙청당했다고 국가정보원이 13일 밝혔다. ‘공포정치’를 통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유일영도체계 공고화 과정이라는 해석과 체제 불안정의 징후라는 분석이 엇갈린다. 국정원은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현안 보고에서 “평양 강건군관학교 사격장에서 수백 명의 고위 군 간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현 인민무력부장이 고사총으로 총살됐다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보고했다고 정보위 양당 간사인 새누리당 이철우, 새정치민주연합 신경민 의원이 전했다. 국정원은 북한의 공식적인 발표가 없고 북한 TV에서 현 인민무력부장의 모습이 삭제되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처형 사실을 단정하지 않으면서도 숙청 정황과 이유, 그 밖의 북한 정세를 비교적 상세히 설명했다. 군 서열 2인자에 대한 공개 처형은 방식이 잔인하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또 2013년 말 장성택 처형 때처럼 재판 절차 진행 여부에 대한 발표도 없이 체포 2~3일 만에 이뤄진 것으로 전해져 김 제1위원장의 ‘공포 통치’가 더욱 과감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정원이 밝힌 현 인민무력부장의 혐의는 ‘불경’ ‘불충’과 같은 반역죄다. 김 제1위원장에게 불만을 표출하고 지시를 불이행했다는 것이다. 또 김 제1위원장이 주재한 군 훈련일꾼대회에서 조는 모습이 포착된 것도 숙청당한 이유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월 26일자 노동신문을 보면 전날 행사에서 현 인민무력부장이 조는 듯한 장면이 나온다는 설명이다. 국정원은 현 인민무력부장이 같은 달 27~28일 모란봉악단 공연을 관람했지만 이틀 뒤 김 제1위원장의 군 훈련일꾼대회 기념사진에는 나오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30일 처형된 것으로 판단했다. 국정원은 또 현 인민무력부장 외에도 최근 6개월간 마원춘 국방위 설계국장, 변인선 총참모부 작전국장, 한광상 당 재정경리부장 등 김정은 체제의 핵심 간부가 사라졌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북한 권력층 내 의사결정 과정에서 김 제1위원장과 고위 간부 간 마찰이 잦은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올해 노동당 부부장급 인사 등 고위직 3명이 탈북해 한국에 온 것으로 알려져 이 같은 분석에 더욱 힘이 실린다. 국정원은 그러나 ‘독살설’이 불거진 김 제1위원장의 고모 김경희에 대해서는 “올해 1월 평양에서 치료를 받았다는 첩보가 있다”며 여전히 살아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군부 핵심 인사에 대한 잦은 인사와 승진 및 강등 반복 등의 문제에 대한 불만을 현 인민무력부장이 대변하다 숙청됐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北 김정은 공포정치] 공포정치 쇼크… 고위직 3명 한국행 등 탈북 러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집권 이후 공포정치가 확산되면서 올해에만 노동당 부부장급을 포함한 고위직 3명이 탈북해 입국하는 등 고위급 탈북자들의 탈북 행렬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정보 당국에 따르면 북한 내부에서 김 제1위원장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고, 신변에 대한 불안 때문에 한국행을 고민하는 특권층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1997년 탈북한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 이후로 대표적인 고위층으로 분류되는 탈북자가 최근 한국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 소식통은 “최근 우리의 차관급에 해당하는 당 부부장급 고위 탈북자가 한국에 입국했다”면서 “김 제1위원장이 올해만 고위직 8명을 포함해 15명을 총살했다는 국가정보원의 지난달 주장도 이 탈북자가 제공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 들어 3명의 고위직이 귀순했다”며 “모두 중국 등지에 출장 핑계로 나왔다가 우리 측에 먼저 탈출 의사를 전한 케이스”라고 설명했다. 김정은 집권 이후 전시성 건설 사업이 늘어나며 외화벌이를 통한 자금 충당을 위해 고위직 간부가 직접 중국으로 나오는 일이 빈번해졌기 때문에 탈북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은 자금 확보 후 돌아가지만, 일부는 그곳에서 우리 측 인사와 접촉하거나 이미 탈북한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우리 당국은 중국의 협조를 얻어 제3국을 통해 안전한 한국행을 마련해 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김 제1위원장의 공포정치가 지속되는 한 고위직의 탈출 행렬은 줄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권력 엘리트가 김정은을 전적으로 신뢰하지 못하고 불안해하며 결속 이완 현상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 제1위원장의 ‘숙청 칼날’이 일반 주민이나 중간 간부가 아니라 지근거리에서 국정을 보좌하는 핵심 측근들을 겨냥하고 있어 권력 엘리트들의 이탈이 가속화될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北 김정은 공포정치] 잔혹한 숙청으로 ‘지도력 불만’ 차단… 부메랑 될 수도

    [北 김정은 공포정치] 잔혹한 숙청으로 ‘지도력 불만’ 차단… 부메랑 될 수도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북한군 서열 2위인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을 전격 숙청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공포정치를 이어 가면서 김정은 체제가 계속될지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자발적인 충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극도의 잔인한 통치에 의존해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최근 러시아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전승절 기념행사에 김 제1위원장이 불참한 게 현영철 숙청과 연관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국가정보원이 밝힌 현영철의 숙청 이유는 김 제1위원장에 대한 불만 표출과 지시 불이행, 공개석상에서의 졸음 등이다. 체제 전복 기도와 같은 엄중한 사유가 아님에도 처형 방식은 현대 문명국가에서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잔혹했다. 평양 강건군관학교 사격장에서 수백명의 군 간부가 바라보는 가운데 항공기나 헬기를 요격하는 데 사용하는 대공무기인 구경 14.5㎜의 고사총을 사용한 것은 사소한 불충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로 볼 수 있다. 즉 북한군 서열 2위인 현영철을 공개 처형함으로써 잔혹함을 극대화해 공포심을 유발시키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고모부인 장성택을 화염방사기로 처형했다는 설이나 굶주린 사냥개에게 물어뜯게 해 숨지게 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것도 이런 맥락의 연장선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그 누구도 반대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전근대적 왕정과도 같은 분위기가 될 수밖에 없다.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비해 충분한 준비 없이 최고지도자의 반열에 오른 것과도 무관치 않다는 것이 전문가의 분석이다. 김 제1위원장의 공포정치는 결국 부메랑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게 공통된 진단이다. 북한 간부들 사이에서 김 제1위원장의 지도력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도 이런 차원이다.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3일 “김정은 체제가 당분간은 안정되겠지만 안정성이 허구로 변할 가능성이 크다”며 “북한 체제가 골다공증에 빠져서 뼈대는 굳건할지 몰라도 칼슘이 다 빠져나가 언젠가는 부러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지난 9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전승절 기념행사에 당초 참석이 유력하던 김 제1위원장이 불참한 것도 현영철 처형과 관련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영철은 지난달 13~20일 로두철 내각 부총리 등과 함께 러시아를 방문해 김 제1위원장의 방러를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영철의 방러 목적이 제4차 국제안보회의 참석이긴 했지만 중국에 이어 러시아에도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해 달라고 요구하기 위한 목적도 포함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가 북한의 요구를 거절한 채 오히려 핵 개발 중단 및 탄도미사일 실험 및 수출 중지 등을 요구하며 분위기가 험악해졌을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러시아는 김 제1위원장의 방러를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알렉산드르 갈루시카 극동개발부 장관이 지난달 하순 최종 조율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이런 상태에서 김 제1위원장이 현영철을 처형한 뒤 곧바로 자리를 비운 채 모스크바에 다녀오기는 힘들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현영철을 숙청해 군을 장악하고 이를 기반으로 권력 기반을 공고히 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원유빈 인턴기자 jwyb1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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