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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이한의 종횡무애] 변한 세상에서, 변하지 않으려는 사람들

    [조이한의 종횡무애] 변한 세상에서, 변하지 않으려는 사람들

    박원순 전 시장의 죽음이 남긴 파장이 크다. 죽음은 모든 이에게 평등하다지만 ‘사람은 모두 언젠가는 죽는다’는 점에서만 평등할 뿐 모든 죽음이 평등한 것은 아니다. 어떤 이의 죽음은 모든 과오를 덮을 정도로 중요하게 여겨지고, 어떤 이의 죽음은 하찮게 쉬이 잊힌다. ‘죽음으로 죗값을 치렀다’고 할 때도 상황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때로 죽음은 결백의 증명이거나 믿음의 표현이기도 하지만 비겁한 도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죽음 앞에서 사람들은 숭고해지지만 경험과 입장이 다른 이에게까지 애도를 강요할 수는 없다. 마찬가지로 본인이 애도하지 않겠다고 남들의 애도까지 막을 수는 없다. 또한 죽음으로 모든 게 끝나는 것도 아니다. 죽음은 죽은 당사자에게만 끝일 뿐 남겨진 사람들은 살아가야 하고, 더 잘 살아가기 위해 그가 남긴 유무형의 잔여물과 숙제를 해결해야 한다. 온라인에서는 의견이 극단으로 갈린 사람들이 격렬하게 싸운다. 나는 그때마다 오래 침묵하곤 했다. 평소에 존경하던 분들이 서로 다른 목소리를 냈고 세계관이 같다고 여겼던 친구나 지인들도 의견이 갈려 상처 나는 말들을 주고받았다. 한두 명이 사는 세상이 아니니 의견이 다른 거야 너무나 당연하지만 그 ‘다름’이 곧바로 절교나 절연으로 이어지는 걸 보는 게 놀랍고 슬프다. 수년간 학생들과 토론 수업을 하면서 강조했던 것은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지 않으면 토론은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신앙인과 종교에 대해 토론하는 건 애초에 불가능하다. 요즘의 논박을 지켜보자면 자기 의견을 종교적 믿음처럼 확고하게 붙잡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사람과는 토론할 수가 없다. 많은 사람이 우려하는 것처럼 지금 상황은 극단적이다. 나와 의견이 같지 않으면 무조건 적이다. 그런데 잠깐만 멈춰서 생각해 보면 어떤 것들은 충분히 예상 가능한 문제제기다. 지금까지 나온 박 전 시장 성추행 의혹이 어떤 이에게는 ‘별것 아니’지만 어떤 이에게는 ‘참담한 지경’이다. 그렇다면 이 지점에서 토론을 할 수 있다. 세상이 바뀌었다는 것, 박 전 시장이 한 일은 과거에는 ‘별것 아니’었을지 몰라도 요즘에는 더이상 저지르면 안 되는 ‘성추행’이라는 것을 인정하면 된다. 시간강사로서 매년 반복해 듣는 ‘성폭력 예방 교육’에는 직장에서 상대에게 야한 사진을 보내거나, 원치 않는 신체 접촉을 하거나, 음담패설을 하는 것 모두 성폭력이라고 나온다. 성폭력에는 성희롱, 성추행, 성폭행이 포함되며 상대의 의사에 반하는 이 모든 가해행위를 의미한다. 매년 지겹게 반복해서 듣는 강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그 정도는 허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시계를 거꾸로 돌리려는 게 아니라면 이제는 인정하자. 세상은 변했다. 그리고 한 가지! 피해자는 자신의 피해 사실을 고소했을 뿐이다. 박 전 시장의 죽음은 매우 유감스럽지만 피해자의 책임은 아니다. 당신이라도 그 일은 고소했어야 한다. 동의할지는 모르겠지만….
  • 아이 때문에 떠나지 마세요… ‘맹모’ 마음 훔친 교육 특구 중구

    아이 때문에 떠나지 마세요… ‘맹모’ 마음 훔친 교육 특구 중구

    상업 도시… 복지·교육·공공서비스 취약중학교 진학 자녀 둔 가정만 18% 유출 저녁 8시까지 운영 초등돌봄교실 도입 학부모 만족도 99.9%… 신입생도 늘어유아~중고생 대상 ‘직영 교육 4종’ 운영洞정부 활성화 위해 70가지 권한 이양“남은 2년 부족한 공공시설 복합화 전력” “남은 2년 동안 주민 삶의 변화에 초점을 맞춘 정책들을 과감하게 펴 더욱 값진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서양호 서울 중구청장은 매일 오전 5시에 집을 나서 3시간을 걸어 집무실로 출근한다. 구청장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취임 전 중구를 100바퀴 걸었던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서다. 남은 2년도 꾸준히 걸어서 출근하겠다고 한다. 서 구청장은 지난 15일 취임 2주년을 맞아 서울신문과의 가진 인터뷰에서 “중구의 인구가 12만 6000명인데 서울에서 인구 전출이 가장 많은 자치구 중 한 곳”이라며 “노인들의 복지에 힘쓰는 한편 젊은 사람들이 떠나지 않도록 자녀 교육 문제에도 특별히 신경쓰고 있다”고 밝혔다. 서 구청장은 아울러 “중구는 상업지역이라 공공시설을 짓기가 힘들다”면서 “후반기에는 정부투자기관이나 국비 지원을 받아 공공시설을 재배치(복합화)해 도보로 10분 이내 거리에서 주민들이 공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취임 2주년을 맞은 소회와 함께 그간의 성과를 꼽는다면. “아직도 숙제를 다 못 끝내고 개학을 맞은 학생의 심정이다. 중구는 물류와 유통 등 경제를 하기 좋은 곳이지만 거주하기에는 애로 사항이 많다. 우선 복지, 교육, 공공서비스가 타구보다 현저히 취약하다. 특히 중구는 상업지역이다 보니 임대료 수입으로 유지하는 전통시장이나 건물이 많다. 또 주거용 재개발이 일어나지 않아 오래된 노후 주택이 많다. 새집을 선호하는 젊은 사람들이 안 오고, 그나마 살고 있는 젊은층도 자녀들이 성장하면 떠난다. 게다가 중구는 노인 비율이 서울시 평균인 14%대보다 높은 17.4%의 초고령사회다. 결국 노인복지와 자녀 교육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인구 감소를 막을 수 없다. 이에 지난 2년 동안 빈곤 노인복지를 위한 어르신 공로수당, 전국 최초 ‘구 직영 초등돌봄교실’ 등을 실시해 성과를 인정받았다.” -코로나19의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성과와 향후 계획은. “중구만의 방역 전략은 ‘먼저 한다, 과감하게 한다, 꾸준하게 한다’는 세 가지 원칙이다. 첫째, 중구는 타구보다 먼저 서울시 최초로 지역 호텔에 해외 입국자 임시생활시설을 지정했다. 서울시와 일부 타구도 벤치마킹하고 있다. 또한 서울시나 중앙정부 지침 이전에 선제적으로 방역활동을 해 왔다. 둘째, ‘과감하게 한다’의 사례는 지역 내 콜센터에 확진자가 생겼을 때 임시선별진료소를 차려 건물 전체를 코호트 격리하고 건물 이용자 2000명 전원을 전수조사한 것을 들 수 있다. 셋째, ‘꾸준하게 한다’는 것은 강화된 자체 방역 기준을 수립해 지키는 것이다. 구는 1월부터 전체 공공시설의 출입구를 일원화하고, 모든 방문객의 명단을 6개월간 꾸준히 작성하고 있다. 최근에는 안면인식 체온감지기와 QR코드 전자방명록도 도입했다. 그 결과 확진자는 15명에 그쳤고, 지역사회 감염은 단 한 건도 없다.”-중구에는 전통시장만 30여개인데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대책은. “아직도 외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명동, 동대문·남대문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지역경제 타격이 심각하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이 주로 찾는 골목상권은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등에 힘입어 조금씩 지역경제가 살아나고 있다. 중구는 지역경제 해결을 위해 특히 어려운 자영업자 가운데 1년에 매출 1억원이 안 되는 아주 영세한 소상공인 20%를 대상으로 최대 100만원의 긴급생계지원금을 투입했다. 지금까지 1만 6000명의 소상공인이 접수를 완료했고, 약 100억원의 예산 중 75억원이 지급됐다. 이는 서울시가 긴급생존자금 정책을 하게 만든 원동력이 됐다.” -젊은 세대의 유출을 막기 위한 구 직영 초등돌봄교실 도입 성과는. “중구의 젊은 인구 유출은 심각하다. 지역 내 초등학교 6학년생이 중학교로 진급하는 사이 18%나 중구를 빠져나간다는 통계도 있다. 열악한 주거와 교육환경이 문제였다. 이에 흥인초등학교에서 처음으로 구 직영 초등돌봄교실을 시작했다. 가장 큰 변화는 운영 시간이 오후 5시에서 8시로 대폭 연장된 것이다. 늘어난 돌봄시간에 맞게 친환경 급식과 간식을 제공하고, 야간 돌봄보안관도 배치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학부모 만족도는 99.9%가 나왔고, 흥인초는 올해 신입생만 20여명이 늘었다. 지난해 첫선을 보인 뒤 지역 내 국공립초등학교 9곳 중 8곳이 설치를 앞두고 있다. 그것만 보더라도 젊은 신혼부부들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다는 게 느껴진다.”-초등돌봄 외에 보다 넓은 학령층을 포괄하는 교육정책이 있다면. “영유아부터 중고생까지 아우르는 ‘구 직영 교육 4종세트’라는 교육정책을 하고 있다. 초등돌봄교실, 국공립어린이집, 진학상담센터, 진로체험버스를 모두 구에서 직접 운영한다. 진로체험버스는 강당에서 형식적 강의를 듣는 기존 진로체험을 탈피하기 위한 것이다. 25인승 버스에 학생들을 태우고 직접 지역 기업이나 문화시설을 방문한다. 지역에 1조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기업이 32곳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점과 국립극장, 충무아트센터 등 중구의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진학상담센터는 대형 브랜드 학원에 대한 학부모와 학생들의 갈증을 채우고자 시작됐다. 1회에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일대일 전문 컨설팅을 무료로 해 주고 있다.” -‘우리 동네 관리사무소 도입’ 등 동정부 사업의 진행 상황은. “동정부의 핵심은 주민 중심이라는 것이다. 이에 구청에 있는 70여 가지 권한을 동으로 내렸다. 주민들이 직접 동네에 필요한 사업들을 제안하고 예산까지 편성하는데, 이렇게 편성된 예산이 약 87억원이다. 참여 규모가 전년 대비 37배로 늘었다. 앞으로 오래된 주택단지를 중심으로 아파트 관리사무소 같은 우리 동네 관리사무소를 설치하려고 한다. 주민들이 스스로 여성안심귀갓길, 쓰레기 배출 문제, 불법 주차 문제, 통학 안전 등을 책임지게 할 생각이다.” -지난 2년을 돌아볼 때 미흡했던 점과 향후 보완책은. “교육 문제에 비해 공공서비스 정책은 미흡했다. 주민편의시설이 턱없이 부족한데도 상업시설 투자에 밀려 공공시설을 짓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이제 남은 2년 동안 정부투자기관이나 국가 예산을 받아 정부가 추진하는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정책에 맞는 공공시설 복합화를 이뤄 낼 수 있도록 하겠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서양호 중구청장은 ▲경남 창녕 출생(1967) ▲서울 석관초, 서울 경희중, 서울 청량고, 숭실대 철학과 졸업 ▲김대중 대통령 후보 선대위 청년특위 부위원장(1997) ▲김희선 국회의원 보좌관(2000) ▲노무현 대통령 후보 선대위 전략기획실 메시지전문위원(2002) ▲노무현 정부 청와대 정무비서실 행정관(2003)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조직특보(2011)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2016)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2018) ▲민선 7기 서울 중구청장(2018~) ▲저서 ‘길 위에서 만난 중구’
  • ‘사교육은 필수?’ 대한민국 학부모라면 꼭 보아야 할 교육자들의 이야기

    ‘사교육은 필수?’ 대한민국 학부모라면 꼭 보아야 할 교육자들의 이야기

    흔히들 사람들은 학교 선생님과 학원 강사를 두고 “친해질 수 없는 적대적 관계다”, “학교 선생님은 학원 강사보다 못 가르친다”라고 말하곤 한다. 이러한 그릇된 선입견은 학부모와 학생들의 사유에도 영향을 미치며, 더 나아가 실제 학교 선생님과 학원 강사로 활동하는 이들에게도 마치 첨예한 대립적 감정을 만들어 내는 사회적 구조를 양산하기도 한다. 그들은 정말 서로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걸까? 우리가 진정 그들을 제대로 알긴 하는 것일까? 이러한 물음을 계기로, 학교 선생님으로 근무 중인 4년 차 초등 교사 채승현 씨와 9년 차 영어 강사 김지원 씨에게 직접 속마음을 물어보았다.코로나로 인해 초중고 수업에 큰 차질이 생겼는데, 최근 근황은 어떤지? 김지원 강사: 올해 3월까지는 출강을 나갔었지만, 사실 현재는 출강하고 있는 학원이 없다. 그래서 더 자유롭게 학원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웃음). 최근 코로나로 인해 문을 닫는 학원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다른 학원 강사분들은 수입 측면에서 조금 어려움이 많다고 들었다. 채승현 교사: 현재 초등학교는 학급당 홀짝제를 운영해서 홀수 학생들이 등교를 하면 짝수 학생들은 온라인 학습을 하는 상태이다. 학교에서는 아이들이 마스크를 항시 착용하도록 하고 밥 먹을 때만 벗게 한다. 학생들이 서로 가까이 붙어 있지 못하게 거리를 유지시키기 때문에, 친구들과 놀지도 못하고 서로 띄엄띄엄 자리에만 앉아 얼어 있는 아이들을 볼 때면 가슴이 아프다.평소 학교 선생님/학원 강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는지? 김지원 강사: 보통 서로에 대해 어떤 ‘억하심정’ 같은 마음이 있을 거라고 생각을 많이 하시는데, 나는 정반대 입장에 있다. 학교 선생님들이야말로 학생들의 교육에 있어서 최우선적인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있어 선생님의 역할이 누구보다도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채승현 교사: 학원 강사는 학교 선생님에게 있어 ‘동반자이자 조금은 질투의 대상’이라고 생각한다. 평소에 강사분들의 수업 영상을 통해서 도움을 얻기도 하고, EBS 영상과 같은 교육 영상을 참고를 하거나 사용할 때도 있기 때문에 동반자의 입장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학교에서 아이들이 엄청난 학원 숙제에 몰두하는 모습을 볼 때면 아이들에게 있어 학교보다 학원이 더 중요하다고 느껴지는 것 같아 조금은 질투심이 나기도 한다. 직접 학교 선생님/학원 강사가 되어보니 어떤지? 김지원 강사: 우선 기본적으로 ‘학원에는 장사꾼들이 많구나’라는 사실을 체감하게 되었다. 물론 그렇지 않은 분들도 분명 계시지만, 적어도 나의 경험상으론 그렇다. 학원 강사로서 아이들과 자주 상담도 하고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싶었는데, 한 학원의 원장님께서 “그럴 시간에 강의를 하나라도 더 만들어라”라는 발언에 속상해서 정말 힘들었던 때가 있었다. 그 뒤로도 아이들을 정말 돈으로만 보시는 분들을 학원가에서 여럿 보게 되자 많은 충격을 받았었다. 채승현 교사: 학교 선생님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에만 집중하면 될 줄 알았는데 다른 업무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례로 체육 업무를 맡으면서 운동회 준비를 한다고 여러 업체들을 알아보고 물품을 구매한다고 여기저기 오프라인 매장을 돌아다닌 적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수업 이외의 업무에도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는 사실을 몸소 깨닫게 되었다. 각자에게 ‘학부모’란 어떤 존재인지? 김지원 강사: 학부모는 ‘고객님’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모든 해결의 핵심을 갖고 계신 분’이라고 생각한다. 나를 찾아오는 많은 학생들을 보면 공부를 못하게 되는 이유가 공부를 하는 방법이나 습관 등 공부 자체에 있지 않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다. 부모님 간의 어떤 이혼 등의 문제나 친구관계 문제, 이성관계 문제 등 학생 주위의 환경적인 문제 때문에 학생들이 공부에 집중을 못 하고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은데, 학부모는 이러한 사실을 잘 깨닫지 못하신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내가 학부모와 학생을 모시고 셋이서 이야기를 하다 보면, 너무나 많은 문제가 해결된다. 결국 학부모는 학생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쥐고 있고 있는 분들이라고 생각한다. 채승현 교사: 나에게 있어 학부모란 ‘상당히 조심스러운’ 존재라고 생각한다. 학교 선생님으로서 학부모를 대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고, 학부모로부터 전화가 올 때면 심장이 두근대기도 한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전달한 사실들이 학부모들에게 왜곡되어 잘못 전달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학부모들을 생각하게 되면 아이들에게도 더 조심스럽게 이야기하게 된다. 마치 내게 있어서는 현재 30명의 무서운 상사가 계신다는 것과 같다.(웃음)민감한 그 주제, ‘사교육은 필수인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김지원 강사: 사교육은 자신의 실력을 갈고닦기 위해서, 혹은 보충하기 위해서 듣는 사교육이면 괜찮다. 하지만 ‘남들이 가는 학원이니까’, ‘집에 있으면 놀 것 같으니까’라는 식의 생각을 지닌 학생들은 학원에 오더라도 본인이 열심히 공부를 하지 않기 때문에 사교육이 절대 필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의 학습 수준에 따라서 ‘하고 싶은’ 사교육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러한 사실은 누구보다도 특히 학부모들이 알아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이를 강제적으로 학원에 보낸다고 해서 그것이 학원 강사에게도 좋은 일은 분명 아니라고 생각한다. 공부를 안 하려는 아이와 그 아이를 이끌고 수업을 해야 하는 학원 강사의 고달픔도 존재한다. 학부모분들이 학생들을 강제로 학원에 보내려고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고, 모든 학생들이 모두 같을 순 없기에 실력이 월등하여 더 노력하고 싶은 친구나, 실력이 부족해서 더 키우고 싶은 친구들만 사교육을 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채승현 교사: 이 주제에 대해 학급 학생들에게 설문 조사와 토론까지 진행해 봤는데 결과적으로 반 29명 학생들 중에 2명 빼고 모두 학원을 다니고 있고, 4개 이상의 학원을 다니는 학생도 4명이나 있었다. 또한 ‘학원을 왜 다니는가?’에 대한 설문에서는 ‘스스로 원해서’라는 항목에 체크한 학생들이 제일 많았지만 대부분 피아노와 미술 등 예체능과 관련한 학원이었고, ‘부모님의 강요’ 항목에 체크한 학생들도 많았다. 물론 강요로 다니는 학원들은 대체적으로 영어나 수학 등 중요 교과목 관련 학원들이었다. 학생들과의 토론에서도 ‘학원을 다니는 것이 도움은 되지만 꼭 다닐 필요는 없다’라고 결론이 도출되었는데, 선생님 입장에서 학생들의 결론이 상당히 공감되었다. 나 또한 자신의 부족한 실력을 채우기 위해 부모님께 ‘학원을 다니고 싶다’라고 말씀드리는 건 괜찮지만, 무작정 학원을 다닌다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학교 선생님/학원 강사를 꿈꾸는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 김지원 강사: 첫 번째로, 돈만 좇으려는 분들에게는 학원 강사를 권해드리고 싶지 않다. 교육은 ‘백년대계’라고 칭하는 만큼 특히나 청소년들을 대하는 데 있어서는 돈이 우선인 사람은 자격이 안된다고 생각한다. 또한 그 진심이 아이들에게도 분명히 전달되기 때문에 더욱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로는 학원 강사라는 직업을 쉽게 보고 시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영어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의 모든 강사들이 진입 장벽이 낮은 편인데, ‘나 미국에서 살다 왔는데’, ‘나 캐나다에서 살다 왔는데’, ‘강사나 해볼까?’라며 강사에 도전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다. 하지만 학원이라는 업계는 그렇게 녹록지 않다. 내가 열심히 대비하고 노력할 준비가 안 되어 있다면 강사로서 성공하기도 쉽지 않다. 따라서 자신만의 스킬이나 방법을 고민해보지 않고 무작정 강사를 준비하려는 분들에게는 강사라는 직업을 쉽게 봐선 안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채승현 교사: 선생님이라는 존재가 어떻게 보면 상당히 오랫동안 기억되는 존재인 만큼, 자신의 말이나 행동 하나하나가 학생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해보아야 한다. 예를 들자면, 나는 반 학생들에게 “조용, 쉿!”이라는 말과 함께 손가락을 입으로 가져다 대는 제스처를 많이 사용했었다. 그런데 어느 날 보니 학생들끼리 “조용, 쉿!”이라며 자신이 했던 말과 행동을 똑같이 따라 하는 모습을 보고, ‘나의 말과 행동이 아이들에게 상당히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번쩍 들게 되었다. 결국 학교 선생님이라는 역할은 보람도 많이 느끼지만 책임감도 같이 느껴야 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교사를 꿈꾸는 분들이라면 책임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었는지? 김지원 강사: 평소에도 학교 선생님과 학원 강사 모두 서로 대립하고 적대적인 존재가 아니라 사실 굉장히 비슷한 점들이 많고 많은 부분들을 공유하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대화를 나누어 보니 ‘역시 나의 생각이 맞았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 대화로 인해 강사로서 학교 선생님의 역할에 대해 많이 존중하게 되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서로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많이 마련되었으면 좋겠다. 채승현 교사: 학원 강사에 대해 평소에 깊게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학원 강사분들도 엄청 고생하시는구나, 대단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사교육과 공교육이라는 이중 잣대로 생각하기보다는 학교 선생님과 학원 강사 모두 ‘교육자’라는 측면에서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앞으로도 같이 교육이라는 측면에서 강사분들과 소통하면서 지낼 수 있는 하나의 시스템이 마련되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학원 강사분들을 많이 이해하게 되었다.나에게 ‘교육자’란? 김지원 강사: 교육자란 ‘다리(Bridge)’라고 생각한다. 똑같은 한 가정에서 자라더라도 부모님과 자녀 사이의 문제, 학생들의 친구, 이성문제 등이 점점 더 벌어지는데 이 문제를 잡아줄 수 있는 존재가 ‘선생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학교 선생님이든 학원 선생님이든 교육자라면 가정 안에서 혹은 친구관계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문제들을 잘 지켜봐 주고 보듬어 주고, 그들이 더 나아가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딜 수 있도록 다리 역할을 해주어야 하는 것이 교육자라고 생각한다. 채승현 교사: 나에게 있어 교육자란, ‘두 발 자전거를 처음 가르쳐줄 때의 부모님’이라고 생각한다. 너무 거창한 멘트라고 비웃으실 수도 있지만, 두 발 자전거를 처음 배울 때 뒤에서 부모님이 잡아주시다 어느 순간 ‘탁!’하고 놓아주시듯이, 학생들이 언젠가는 나의 곁을 떠나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답변하게 되었다. 학교 선생님과 학원 강사에게는 사실 본질적인 차이가 존재한다. 강사는 자신의 수업이 수익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으며, 학원이라는 집단에 평가를 받아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연구와 발전’이 필요할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인과관계에 놓여있다. 반대로 학교 선생님은 해마다 같은 내용의 암기화된 교과목들을 가지고 학생들에게 수업을 해야 하는 환경과 수업 이외의 넓은 범위의 업무(인성 교육이나 체육 활동, 놀이, 상담 등)를 동반한다는 점에서 수업에만 온 신경을 쓸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한 가지 간과하고 있는 사실은, 그들 모두가 ‘교육자’라는 점이다. 일부 학생들을 돈으로만 생각하는 강사 업계 관련자들이나, 학교 선생님으로서 도리와 책임을 다하지 않고 업무에 불성실한 교사들로 인하여 교육자라는 본질이 훼손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신들의 제자들이 무사히 가르침을 받고 사회로 나아갔으면 좋겠다는 마음, 아이들에게 있어 교육자라는 역할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책임감을 가지려는 이들의 마음은 강사나 교사 구분 없이 하나같이 같은 ‘스승’의 마음일 것이다. 코로나로 인해 교육 현실에 힘든 사태들이 발생되고 있는 지금, 학부모와 학생들은 두말할 것 없이 학교 선생님과 강사 모두 힘들고 지쳐있는 상황일 것이다. 현재와 같은 시기에 학생들에게 누구보다도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격려와 따뜻한 말 한마디가 아닐까 싶다. 글/편집 임승범 인턴 seungbeom@seoul.co.kr촬영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장민주 인턴 goodgood@seoul.co.kr
  • 송인서적 기습 회생절차… “인터파크, 이게 최선입니까”

    송인서적 기습 회생절차… “인터파크, 이게 최선입니까”

    대한출판문화협회와 한국출판인회의 등 18개 출판 단체가 지난달 29일 서울 삼성동 인터파크 본사 앞에서 인터파크 규탄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2017년 80% 채무탕감, 2020년 또 탕감요구?’, ‘인터파크 OUT’이라는 팻말을 들고 비난 목소리를 높였다. 업계 2위 서적 도매상 인터파크송인서적이 지난달 8일 경영난을 이유로 갑작스레 기업회생 신청을 한 게 발단이 됐다. 졸지에 책값을 날릴 위기에 처한 출판인들은 3년 전 인터파크가 송인서적을 인수할 때 책임경영을 약속해 놓고 출판인들을 배신했다고 분노했다.●2400개 출판사 127억원 채무… 30억 피해 예상 인터파크송인서적의 상황이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인 것은 지난달 2일이다. 모기업인 인터파크 측은 이날 인터파크송인서적 이사회 점심식사 자리에서 지원 중단을 예고하고, 5일에는 인터파크송인서적에 문서로 이를 통보했다. 사흘 뒤인 8일 인터파크송인서적은 법원에 기업회생 신청서를 냈다. 인터파크송인서적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독서량 감소에 따른 서적 도매업 환경 악화와 오프라인 서점 업계의 대형 서점 쏠림 현상이 심화했다. 2017년 회생 절차로 말미암은 영업력의 타격을 회복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코로나19로 이런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고 밝혔다. 장덕래(인터파크 도서사업부장) 인터파크송인서적 관리인은 이와 관련해 “송인서적 인수 이후 상위 1000개 출판사 가운데 10%가 책을 공급하지 않고 있어 영업실적이 악화하고 있으며, 동종 업계보다 수익률이 계속 떨어지는 추세였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파크송인서적이 여기까지 오게 된 데에는 인터파크가 50억원을 내고 유상증자까지 50억원을 추가로 냈기 때문인데, 이런 상태에서 영업을 계속하면 피해가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며 회생 신청 배경을 설명했다. 단행본 출판사와 전국 서점을 잇는 서적 도매업체로 입지를 굳힌 송인서적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 1차 부도를, 10년 뒤인 2017년에는 또다시 부도를 냈다. 두 번 모두 출판사들이 채무를 탕감해 줘 기사회생할 수 있었다. 인터파크가 2017년 송인서적을 인수할 당시 200억원 가운데 출판사가 탕감한 금액이 무려 130억원에 이른다. 업계 1위였다가 부도를 낸 송인서적은 인터파크가 인수한 이후 곧바로 웅진 북센에 이어 업계 2위까지 회복했다. 갑작스런 회생신청인 데다 채무 대부분이 책이어서 정확한 집계를 산출하기 어렵다. 인터파크송인서적과 거래하는 출판사가 2400곳 정도로, 거래 금액도 제각각이다.유성권 한국출판인회의 부회장은 “현재 인터파크 상거래 채권은 128억원, 채무는 127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인터파크송인서적 내 재고가 21억원 정도”라면서 “채무를 70억원 정도 회수할 수 있다고 예상하면 출판사들이 입을 직접적인 피해액은 25억~30억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장 인터파크송인서적 관리인은 이에 대해 “채권이 137억원, 채무가 110억원 정도다. 인터파크송인서적은 매 분기별로 서점으로부터 채권을 확인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좀 걸릴 뿐이지 채무를 거의 다 회수할 수 있다”면서 “출판계에 미치는 피해가 미미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피해도 피해지만 출판인들은 무엇보다 모기업 인터파크 측의 도덕성을 문제로 삼고 있다. 한국출판인회의 자료에 따르면 인터파크송인서적의 2018년 전체 매출은 254억원, 영업손실은 21억원이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매출이 403억원으로 크게 늘었고, 영업손실은 14억원으로 줄었다. 출판계는 이런 상태였다면 내년쯤 손익분기를 맞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회생 신청 과정에서 보인 인터파크 측의 태도가 출판인들의 화를 돋웠다. 김학원 한국출판인회의 회장은 지난달 30일 인터파크송인서적 사태 설명회에서 “전국 2400개 출판사와 900개 서점이 인터파크송인서적의 지분 27%를 가진 주주들인데, 일방적으로 회생절차 신청 통보를 받았다”고 했다. 기업회생 신청 직전에 인터파크송인서적이 출판사에 책 주문을 크게 늘린 점도 고의성이 다분하다고 보고 있다.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장은 “1~4월 합친 것보다 5월 한 달 매출이 많았다. 매출이 늘어난 줄 알았는데, 이게 고스란히 허공에 날아가 버리고 오히려 손해로 돌아오게 된 상황이라 출판인들의 분노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출판계에서는 모기업인 인터파크가 수익성이 떨어지는 자회사를 털어내고자 코로나19 상황에서 고의로 회생을 신청했다고 보고 있다. 유 출판인회의 부회장은 “인터파크가 송인서적을 인수할 당시 정보기술(IT) 노하우를 활용해 새로운 출판유통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인터파크는 대표이사와 최고재무관리자(CFO)를 파견한 것 외에 송인서적 운영에 별다른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이번 사태 이후 사임한 강명관 전 인터파크송인서적 대표이사는 “부도났던 기업을 출판인들이 도와 살린 데다 매출도 점차 늘어나는 상태였다. 이런 상황에서 인터파크가 회생을 신청해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투자자 처지에서는 나름의 우선순위가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토로했다.●인터파크 불매운동까지… ‘청산형 회생’ 분수령 인터파크송인서적은 오는 9월 28일까지 회생 계획을 내야 한다. 다른 인수자가 없는 상황인 데다 책이 공급되지 않는 상황에서 회생은 요원한 상태다. ‘책’이라는 재화의 특성 탓에 시간이 갈수록 피해는 커질 수밖에 없다. 매달 2억원에 이르는 인터파크송인서적의 인건비도 계속 빠져나간다. 출판사가 발을 구르며 조급해하는 이유다. 출판인들은 지난달 15일 채권단 대표단을 꾸려 대응에 나섰다. 지난달 29일에는 출판인 궐기대회로 인터파크를 압박하고, 한편으론 인터파크와 물밑 협의를 진행 중이다. 채권단은 현재로선 회생보다 청산이 더 낫다고 가닥을 잡았다. 도진호 채권단 대표는 “채권단 회의 결과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회생이 아닌 청산이 더 낫다는 의견이 우세했고, 17일 채권단 설명회에서 이런 의견을 결정했다. 이어 20일에는 인터파크에 ‘청산형 회생’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도 대표는 “회생의 경우 채권자의 75% 이상이 동의하지 않으면 파산하고, 이후 빚을 청산하는 작업에만 1~2년이 걸린다. 청산을 우선하는 ‘청산형 회생’을 인터파크가 받아들이면 시간도, 피해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인터파크송인서적 관리인은 “출판계에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한다는 데에는 인터파크도 적극적으로 동감하고, 여기에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면서도 “청산형 회생을 받아들일 수 있을지는 따져 봐야 한다. 현재의 채권단 대표단이 2400개 출판사 모두를 대표할 수 있는지 우선 법원의 판단이 필요하다”며 한발 물러났다. 채권단의 ‘청산형 회생’ 카드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또다시 격랑에 휩싸인다. 격앙된 출판인들 일부가 인터파크에 가압류 신청을 하자고 하며 인터파크 불매운동을 주장한다. 온라인 인터파크 서점에 책을 보내지 말자는 ‘보이콧’까지 거론된다. 특히 이번 사태는 서적 도매업의 미래에 관한 숙제를 출판인들에게 또다시 던졌다. 윤 출판문화협회장은 “이번 사태로 업계 1위 도매업체인 웅진 북센의 시장 지배력은 더 커지고, 소규모 출판사·서점은 공급과 수급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출판인들이 머리를 함께 맞대고 문제를 풀기 위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그래픽 이완형 기자 whl@seoul.co.kr
  • “놀면 뭐하니, 양천을 찍어요”… 1인 UCC 공모전 ‘눈이 가네’

    “놀면 뭐하니, 양천을 찍어요”… 1인 UCC 공모전 ‘눈이 가네’

    서울 양천구는 9월 30일까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제3회 양천구 1인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공모전을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공모주제는 ‘양천의 과거, 현재, 미래’다. 참여자는 양천구와 관련한 추억이 담긴 ‘그때 그 시절’ 얘기나 현재의 소소한 일상, 자랑하고 싶은 양천구의 매력, 양천구의 미래 제안 등 다양한 얘기를 동영상으로 제작해 출품하면 된다. 구는 “제작에 필요한 각종 양천구 관련 자료를 홈페이지 ‘열린 양천’ 코너와 ‘어린이 숙제 길라잡이’ 코너에서 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30초 이내의 광고 또는 3분 이내의 동영상을 제작해 신청서 등 서류와 함께 이메일(hjszz@yangcheon.go.kr)로 보내고 유튜브에 출품작을 게시하면 된다. 구는 심사해서 금상 1명에게 상장과 시상금 200만원을, 은상 2명에게는 각각 상장과 시상금 100만원, 동상 4명에게는 각각 상장 및 시상금 50만원을 준다. 심사결과는 11월 홈페이지에 올리고 개별통지한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개성을 살린 참신한 영상으로 소통할 기회가 되길 바라며, 특히 여름방학을 맞이하는 청소년들의 뜨거운 호응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그린벨트 다음세대에 물려주는 게 도리… 부서별 이견 조정 필요”

    “그린벨트 다음세대에 물려주는 게 도리… 부서별 이견 조정 필요”

    정세균 국무총리는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서울신문 창간 116주년 기념 인터뷰에서 그린벨트 해제 문제와 관련해 “정부 여당이 이제 막 논의를 시작한 단계”라면서 “부서별, 개인별 입장이 다른 것을 엇박자로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그린벨트 해제 문제에 대해 여권 내에서 다른 얘기가 나오는데. “정부에서 정책을 결정하려면 정부 내 소통, 당정 간 소통이 이뤄지고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당정청 회의에서 결정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정부 내에서도 지난 15일쯤부터 논의를 시작했다. 때문에 각자가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이 정상이다. 당연히 의견이 다를 수 있는데 엇박자라고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당정 협의나 당정청 논의를 통해 이견을 조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총리의 생각은. “그린벨트를 해제하면 복원이 불가능하다. 저는 그린벨트 해제 반대다. 그런데 공급은 늘려야 하기에 오히려 저는 용적률을 상향하고 층고 제한을 풀고 역세권이나 이런 곳을 고밀도로 개발하는 것, 그리고 재건축과 재개발 활성화를 통해 신혼부부나 청년 주택을 늘리고 싶다. 집은 좀 높이 지었다가도 50년, 100년 지나면 다시 지어야 하고 그때 너무 높았다 하면 낮추면 된다. 하지만 그린벨트는 한번 훼손하고 나면 복원이 안 된다. 우리 다음세대에 그린벨트를 물려주는 게 앞세대의 도리라는 게 제 개인적인 소신이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정치권 이견으로 출범 시한을 넘겼는데. “공수처는 전쟁을 치르다시피 하면서 일단 입법을 했는데 지난해만의 일이 아니고 벌써 15년이 넘은 숙제다. 장시간 논란 끝에 큰 진통을 겪고 입법이 됐으니 일단은 시행하는 것이 지혜로운 일이다. 15년 된 과제인데 더 미룬다고 명쾌하게 공감대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산고 끝에 나오게 됐으니 일단 시행을 하고 우려하는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 보는 게 지혜롭다. 가능한 한 빨리 공수처를 출범하고 제 역할을 하는지 못하는지 심판을 받아 봐야 한다. 국민이 심판할 거다. 실행을 해보니 이게 문제다 하면 법 개정 등을 통해 고쳐 나갈 수 있는 것이니 그때 논의할 일이지, 시행도 하기 전에 다른 방안 얘기가 나오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본다.” -지난 총선 당시 여당에서 공공기관 2차 이전 문제를 거론했는데 구체적 계획이 있는지. “국토균형발전은 중요한 가치이지만 공공기관 추가 이전 문제는 국민 공론화 과정 등 사회적 합의를 거쳐서 결정해야 할 사안이다. 정부 차원에서도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 정부는 1차 공공기관 이전 효과에 대한 분석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향후 추진 방향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행복도시특별법 당시 여당 원내대표였다. 세종청사 옆에 국회 이전에 대비한 공터도 마련했는데. “행정 비효율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국회 세종의사당의 설치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국회 차원에서 이전 규모와 입지를 결정하면 정부에서는 차질 없이 후속 절차를 진행하겠다. 이를 계기로 세종시를 실질적인 행정수도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뉴딜은 미래 대한민국 청사진 -정부가 추진하는 한국판 뉴딜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면. “미래의 대한민국은 ‘이랬으면 좋겠다’라고 하는 청사진이다. 경제위기 극복, 경기 진작과 동시에 사회구조의 일대 변혁을 추진하자는 것이다. 한국판 뉴딜을 보면 탈탄소가 강조되고 그동안 소극적이었던 기후변화에 제대로 대응하는 비전도 포함돼 있다. 노사관계나 고용안전망, 상병수당, 전국민 고용보험 등 지금까지 추진했던 것보다 진일보한 내용이다. 더 긴 시간을 갖고 국민과 소통하고 참여를 이끌어 내는 게 최선인데 지금은 그럴 여유가 없다. 앞으로 계속 보완하며 국민과 소통하면서 완결성도 높이려고 한다.” -신산업에 대한 규제혁신을 여러 차례 강조해 왔다. “지난 1월 취임 때도 말씀드렸지만 신산업에 대한 규제혁신을 통해 불확실성을 줄이고 기업가 정신을 고취시키는 데 정부의 사활을 걸고 있다. 규제개선을 가로막는 주된 요인으로는 다양한 이해관계와 갈등 조율의 어려움, 신산업의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법과 제도, 공무원의 소극적인 태도를 들 수 있다. 신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기업 혁신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수요자 중심의 규제혁신을 위해 공무원의 인식과 태도를 바꾸는 적극행정이 공직사회에 뿌리 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내년도 최저임금 1.5% 인상 결정에 노동계가 반발하고 있다. “지금은 경제활동의 과실을 어떻게 나눌지 얘기할 상황이 안 된다. 어떻게 고통을 분담해야 할까를 논의할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대통령 공약도 잘 지켜지기 어렵게 돼 가고 노동자들에게도 미안하지만 도리가 없다. 최저임금위원회가 얼마나 힘들게 결정했겠나. 경제주체들은 수용하면서 빨리 더 큰 파이, 성과를 만들어 과실을 나누기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노사정 합의, 민노총 대의원대회 추인 기대 -최근 노사정 합의가 무산돼 유감을 표명했다. “어려운 논의 과정을 거쳐 잠정 합의를 도출하고 노사정의 최종 서명을 앞둔 상황에서 민주노총이 불참해 안타깝다. 하지만 대의원대회에서 추인을 하려고 하는데 그 부분에 성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정부는 합의한 내용을 최대한 이행하고자 노력하겠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사건은 어떻게 보나. “처음 미투 사태가 나왔을 때 우리 사회가 큰 변화를 만들었어야 하는데 아직도 부족한 측면이 많지 않은가 반성하게 된다. 참으로 안타깝고 불행한 상황이지만 이번 사건을 미래를 위한 좋은 계기로 삼아야겠다. 상황 수습에 급급하기보다 미래의 대한민국이 모든 세대가 함께 행복하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갈 수 있는 그런 성찰과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가는 계기로 꼭 활용됐으면 좋겠다.” -기업과 정부를 두루 경험했는데 기업과 비교해 공무원 조직의 장단점과 공공부문 혁신의 방향은. “코로나19 대응에서 공직자들이 보여 준 헌신과 희생은 어려운 순간을 극복하는 원동력 중 하나였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규정과 통제에 익숙한 공직사회는 기업에 비해 유연성이 부족하고 법령에 직접 근거가 없으면 쉽게 움직이지 않는 소극적 경향이 있는 게 사실이다. 이런 경직된 문화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하기 어렵다. 공직부문 혁신은 유연성을 강화하고 변화 속도를 따라잡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 적극행정이 핵심이다. 적극행정 문화가 확산돼야 공공부문 혁신이 가능해질 것이다.” -다주택 문제로 승진 심사 등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걱정하는 공직자들이 있는데. “우리 사회의 부동산 문제가 오랫동안 병적인 과제로 지속돼 왔다. 고위공직자나 사회 지도층 인사, 국가의 미래를 생각하는 분들이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해야 한다. 세종시로 이사할 가능성이 없으면 어차피 세종시 집은 살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그러면 답이 나온다. 냉정하게 바라봐야 한다. 부동산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기 전까지는 계속해서 그런 문제가 제기될 것이고 고위공직자들의 다주택 소유가 부동산 대책 마련에 걸림돌이 된다면 그런 걸림돌을 제거하고 동참하는 것이 지혜로운 것 아닌가 생각한다.” ●코로나 총리면 어떠냐, 제 역할 하는 것이 중요 -지난 14일로 총리 취임 6개월을 맞았다. 요즘 별명이 ‘코로나 총리’다. “취임과 거의 동시에 터진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면서 힘들어하는 국민들 모습에 가슴 아팠던 순간들이 많았고 당초 목표했던 일들을 마음껏 해보지 못한 점은 안타까움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코로나19에서 비롯된 패러다임 변화가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지금 상황에서는 방역이 곧 경제다. 하지만 방역을 당국이나 의료진이 다 감당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결국은 국민 모두가 방역사령관이다. 개개인이 방역수칙을 잘 지킨다면 우리는 방역 모범국으로, 또 경제 모범국으로 나아갈 수 있다. 총리로서 위기 극복에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면 ‘코로나 총리’면 어떠냐. 제 역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반영구 베타전지 개발 성공… 충전 없는 배터리 시대 온다”

    “반영구 베타전지 개발 성공… 충전 없는 배터리 시대 온다”

    세계 최초 ‘염료감응 베타전지’ 개발방사성 동위원소 이용 차세대 전지우주·바닷속·의료 분야서 적용 기대충전 없이 반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한 ‘염료감응 베타전지’가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에너지공학전공 인수일 교수 연구팀은 15일 “베타선에 염료가 반응하는 원리를 응용해 값싸고 안전하면서 반영구적인 베타전지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인 교수는 “베타전지를 연구하고 개발하는 나라는 많으나 값싼 염료를 이용한 개발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러시아 등을 중심으로 베타전지 연구에 각축을 벌이지만 소재가 비싸고 복잡한 제작 공정으로 인해 대량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인 교수는 “앞으로 베타전지가 우주나 깊은 바닷속과 같은 극한 환경이나 의료 분야에 차세대 전원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베타전지에 대해 하나씩 설명했다. 베타전지는 방사성 동위원소를 원료로 이용하는 차세대 전지 중 하나다. 방사성 동위원소에서 방출된 베타선이 방사선흡수체인 반도체에 충돌하면서 전기가 생산되는 원리다. 베타선은 인체 유해성과 투과도가 낮고 외부 동력원 없이 자체 전력 생산이 가능하다. 수명은 방사성 동위원소의 반감기와 비례하기 때문에 길다. 이번 연구 결과의 핵심은 기존의 베타전지에서 방사선흡수체로 사용된 값비싼 반도체 물질을 루테늄 계열의 ‘N719’ 염료로 대체한 것이다. 루테늄은 전이금속으로 백금족 금속의 하나다. 인 교수 팀은 또 베타선을 방출하는 동위원소인 ‘탄소-14’를 적용해 기존 베타전지가 가진 복잡한 구조를 단순화했다. 이와 함께 ‘탄소-14’를 나노입자로 만들어 에너지 밀도를 높였다. 인 교수 연구팀은 후속 연구로 베타전지 효율을 실용화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인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존 방식과는 달리 값싼 염료를 적용해 새로운 베타전지 개발에 성공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면서 “풀어야 할 숙제가 많지만 안전하고 저렴한 염료감응 베타전지 개발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방사선기술개발사업으로 진행됐으며, 지난 4일 화학 분야의 저명한 국제학술지 ‘케미컬 커뮤니케이션스’ 표지 논문으로 게재됐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한 사건에 수사심의위 신청 5건...‘발목잡기’ 악용되는 검찰 개혁카드

    한 사건에 수사심의위 신청 5건...‘발목잡기’ 악용되는 검찰 개혁카드

    이재용 사건 이후 유명세한계 드러내 개편 목소리전문가 “법제화 필요”심의위원 정당성도 숙제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반격의 카드로 꺼내 든 덕분에 검찰수사심의위원회가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사건’에서는 소집 신청만 5건에 이른다. 검찰권 남용이라는 취지에서 도입됐지만 최근 제도가 한계를 드러내면서 전면 개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사심의위는 2018년 도입된 이후 총 9건을 다뤘다. 오는 24일 열리는 검언유착 의혹 사건 관련 회의까지 포함하면 10건에 이른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수사심의위는 큰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이 부회장의 신청 이후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최근 법무부와 검찰의 신경전이 벌어졌던 검언유착 의혹 사건에서는 피의자 등 사건관계인, 고발단체 등이 앞다퉈 수사심의위 소집 신청을 했다. 검찰 수사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일반인들에게 이 제도를 알리는 기회가 됐다는 점에서는 일견 긍정적이지만, 형사사법을 통해 풀어야 할 문제를 지나치게 ‘여론전’에 호소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정말 혜택을 보는 사람들에게만 제도의 효과가 수용이 되고, 일반 국민들에게는 아주 먼 절차처럼 돼 있는 것이 문제”라면서 “수사심의위 제도 자체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검찰개혁의 제도로 실효성 있게 작동한다고 볼 수 없다는 설명이다. 검찰도 개정 필요성에 대한 의견들이 제기되면서 규정 개선과 관련한 검토를 진행했지만 이 부회장 측이 소집 신청을 한 뒤로는 잠정 중단됐다. 회의 소집에 관련된 지원 업무에 우선순위를 뺏겨 규정 검토는 상대적으로 뒤로 밀린 셈이다.전문가들은 대검찰청 예규로 돼 있는 ‘수사심의위 운영지침’을 법제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법원은 ‘국민의 형사재판 참여에 관한 법률’에 따라 2008년부터 국민참여재판을 시행하고 있다. 이창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수사심의위 제도를 촘촘하게 정비하려면 형사소송법이나 특별법 형태로 입법화를 추진하는 것도 방법”이라면서 “국민들이 필요에 따라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총장이 사회 각계의 전문가를 수사심의위원으로 위촉하도록 한 규정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검찰은 현재 이렇게 위촉된 위원 250여명의 명단을 보유하고 있는데, 앞서 이 부회장 사건에서 논란이 됐던 것처럼 언제든 정당성 시비에 휘말릴 수 있다. 정웅석 한국형사소송법학회장(서경대 교수)은 “위원들 풀을 객관화하고 공정하게 운영하면서 전문성도 확보하는 게 숙제”라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 대배심제도처럼 수사심의위 결정에 구속력을 허용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했다. 국민적 합의가 필요한 부분인 만큼 일단 법제화를 통해 제도를 시행해보고 판단해도 늦지 않다는 설명이다. 검찰도 이 제도와 관련해 당장 시험대에 올랐다. 검찰이 스스로 전례를 깨고 이 부회장 사건의 심의 결과(수사 중단·불기소 의견)에 대해 불수용 결정을 한다면 이를 납득할만한 이유를 설명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기 때문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여성인권’ 외치는 정의당... 당심(黨心)은 심상정 이후 본다

    ‘여성인권’ 외치는 정의당... 당심(黨心)은 심상정 이후 본다

    심상정 대표 사과에 상반된 반응“잘했다”vs“불필요” 동시 연서명심 대표 측근에 이번 발언 설명혁신위선 지도체제 개편 논의심상정 사과에 당내 반발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14일 “유족과 시민의 추모 감정에 상처를 드렸다면 대표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발언한 것에 대한 당내 반발이 거세다. 일각에서는 심 체제 이후 정의당의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기대감이 표출된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온다. 발단은 정의당 장혜영 의원과 류호정 의원의 발언이었다. 지난 10일 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당신’이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다. 존경하는 사람의 위계에 저항하지 못하고 희롱의 대상이 되어야 했던 당신이”라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장 의원도 “차마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애도할 수 없다”라며 피해자를 감쌌다. 이에 대해 당내 친민주당 성향 지지자들의 반발이 있었고, 심 대표가 의원총회에서 사과하기에 이르렀다. 심 대표의 사과에 대해 당내에서는 상반된 반응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잘한 선택이었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핵심 활동가를 중심으로 “불필요했고, 잘못됐다”는 발언이 이어졌다. 이현정 기후위기미세먼지특별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심상정 대표의 발언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며 “심상정 대표의 오늘 발언이 사회적 권력의 직간접적인 압박에도 불구하고 피해호소인과 연대하겠다는 용기를 낸 분들에게 상처를 드렸다면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당사자인 장 의원도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솔직히 당황스러웠다”고 심경을 전했다. 당내 논란이 확산하자 심 대표는 14일 일부 핵심 활동가에게 전화해 “실패한 메시지였다”며 “지역의 민심을 다독이려는 차원이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활동가를 중심으로 부글거리는 당심을 사전에 식히려는 의도였던 것으로 해석된다. 찬반 연서, 같은 날 올라와···포스트 심상정 가능할까 정의당에서는 15일 서로 다른 성격의 연서가 당 내 공개되면서 갑론을박이 오가기도 했다. 정의당 경기도당의 한 당원 20대 남성 당원은 ‘류호정 비례의원 당원소환을 위한 연서명’을 받았다. 해당 당원은 연서명을 올린 설명문에 “박 전 시장 조문 논란에서 보듯이 류호정 의원의 돌발 발언은 그 정도가 지나치다”라며 “논란이 이어지는 중에도 언론에 인터뷰를 진행해 문제를 더 키웠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정의당 여성주의자 모임(저스트 페미니스트)은 이날 ‘심상정 당대표의 의원총회 사과 발언에 대한 철회를 요구한다’는 제목의 연서명을 받기 시작했다. 여성주의자 모임은 연서명을 받는 설명문에서 “조문 거부가 추모 감정에 상처를 줬다고 전제한 발언이 조문 거부 자체를 사과한 것과 무엇이 다르냐는 지적을 아니 할 수 없다”고 밝혔다.당내의 이 같은 반응은 심 대표 체제 이후의 리더십을 원하는 ‘당심’을 반영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이를 반영한 지도체제 개편안은 현재 정의당 혁신위에서 논의 중이다. 정의당 혁신위는 전국위원 안건 상정 등 당 대표가 가진 권한의 일부를 부대표에게 넘겨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혁신위는 공동대표 체제를 운영하는 방안도 고려했지만 리더십 안정성 차원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그러면서 정의당이 내세우는 노동에 더해 녹색·젠더 등을 전면에 내세우려고 논의 중이다. 젠더의식을 앞세운 젊은 정치인을 중심으로 새로운 관심을 받고 있는 정의당이지만 숙제도 많다. 특히 심 대표라는 강력한 리더십 없이 당을 일정한 방향으로 끌고 갈 수 있을지는 숙제다. 이번 박 전 시장 논란에서 지지를 받고 있는 장혜영 의원 기존 당내 정파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대중적 지지도 중요하지만 진성당원체제로 돌아가는 정의당의 특성상 정파의 지지가 필요하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요즘 과학 따라잡기] 바다를 위한 배터리/백승재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바탕으로 바닷속과 소통하려는 노력이 활발하다. 무인이동체를 통한 해양관측과 탐사, 해양구조물 유지보수 작업을 위한 인공지능 해저로봇 개발, 해양재난 대응, 수산양식 자동생산시스템 등 활용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이처럼 해양환경에 IoT를 적용하기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가 바로 전력공급이다. 그 해답으로 등장한 것이 바닷물을 이용해 전기를 저장하거나 생산하는 해수배터리다. 해수배터리는 바닷물에 녹아 있는 나트륨 이온과 물의 화학 반응을 통해 생산한 전기에너지를 저장하는 친환경적인 시스템이다. 해양에서 배터리를 기반으로 운용되는 모든 전자기기에 활용할 수 있다. 현재 가장 많이 쓰이는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 절반의 크기와 무게로 동일한 전력을 공급한다. 더군다나 우리나라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리튬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기술독립의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으며 생산가격도 절반가량이나 저렴하다. 현재는 해수배터리 시스템을 고도화하기 위한 기술개발이 한창이다. 원하는 용량을 만들기 위해서 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한 상태에서 여러 개의 배터리를 연결하고, 과충전이나 과방전을 방지하는 회로를 개발했다. 장시간 바닷물에 노출되는 해수배터리 특성상 표면 부착생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초음파와 자외선을 활용하고 있다. 바닷물을 활용한 청정에너지 기술로 해양 기반의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길 바란다.
  • ‘#미투’ 2년 4개월… 우리는 한 발짝도 못 나갔다

    ‘#미투’ 2년 4개월… 우리는 한 발짝도 못 나갔다

    “어떤 자살은 가해였다. 아주 최종적인 형태의 가해였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지난 10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된 후 온라인에서는 정세랑의 소설 ‘시선으로부터’의 한 구절이 빠르게 공유됐다. 박 전 시장은 평생 인권변호사이자 시민운동가로서 한국 사회가 진일보하는 데 이바지했지만, 성추행 가해자라는 낙인을 피하고자 자신의 삶과 함께 사건을 강제 종결시키면서 고소인에게 끝까지 ‘가해’했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게 됐다. 일부 시민들은 박 전 시장을 감싸기 위해 성폭력 피해를 주장하는 고소인을 공격하는 2차 가해를 서슴지 않는다. 2018년 3월 7일, 전직 비서 김지은씨가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력 의혹을 폭로한 지 2년 4개월이 흘렀지만 위계에 의한 성폭력 범죄를 바라보는 인식 수준은 여전히 그때에 머물러 있다. 박 전 시장을 고소한 전직 비서 A씨가 기자회견을 연 1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속옷 사진 프레임에 넘어가면 안 된다”는 취지의 글이 올라왔다. A씨가 음란한 문자나 속옷만 입은 사진을 받았다고 주장했는데, 이에 대해 “박 전 시장이 예전부터 스스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러닝셔츠만 입은 사진을 올릴 정도로 소탈한 성품이었다”며 A씨 등의 주장이 “악용될 소지를 염두에 둬야 한다”는 반박이었다. ‘미투’를 지지하다가도 가해 의혹의 당사자가 유명 정치인일 경우 지지자들이 두둔을 넘어 피해자를 공격하는 행태는 계속되고 있다. 역사학자 전우용씨가 SNS에 “나머지 모든 여성이 그만 한 ‘남자사람 친구’를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글을 올린 게 대표적이다. 전씨는 “‘서민의 벗’과 같은 은유”였다고 했지만, 많은 여성은 “직장 상사를 ‘남사친’이라 보는 안일한 인식 자체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직장 생활 중 벌어진 위계에 의한 성희롱을 동등한 연인 관계로 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이 극단적인 선택으로 생을 마감하면서 여론이 뒤집혀 고소인이 오히려 손가락질받게 되는 현실도 그대로다. 2018년 청주대에서 학생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당한 배우 조민기씨나 비공개 촬영회에서 유튜버 양예원씨의 노출 사진을 촬영하고 유포한 혐의 등을 받은 스튜디오 실장 정모씨 등이 한 예다. 특히 정씨가 억울하다며 투신한 이후 성폭행 피해자인 양씨에게는 ‘살인마’라는 낙인까지 찍혔다. 일부 시민들은 성추행 피해 사실을 대중에 공개한 A씨 측의 기자회견을 깎아내리기 바빴다. A씨가 박 전 시장이 텔레그램 심야 비밀대화에 초대한 문구를 경찰에 증거물로 제출한 것에 대해 “대화 초대가 무슨 문제인가. 발인하는 날 뭔가 크게 터뜨릴 것처럼 하더니 아무 증거가 없다”는 조롱 글이 다수 게시됐다. 윤김지영 건국대 교수는 “조직장급이 직장 내에서 성추행한 경우 ‘조직 보전’이 우선이기 때문에 오히려 피해자가 조직을 흔드는 가해자로 여겨진다”면서 “성인지 감수성의 중요성에 대해 많은 사이 공감하고 있지만, 아직도 제도적 측면에서 의사결정권을 남성이 주도하고 있어 변화가 쉽지 않다. 조직장급 가해가 발생하면 가중처벌하는 등 제도를 법률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미투’ 2년 4개월… 우리는 한 발짝도 못 나갔다

    ‘#미투’ 2년 4개월… 우리는 한 발짝도 못 나갔다

    “어떤 자살은 가해였다. 아주 최종적인 형태의 가해였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지난 10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된 후 온라인에서는 정세랑의 소설 ‘시선으로부터’의 한 구절이 빠르게 공유됐다. 박 전 시장은 평생 인권변호사이자 시민운동가로서 한국 사회가 진일보하는 데 이바지했지만, 성추행 가해자라는 낙인을 피하고자 자신의 삶과 함께 사건을 강제 종결시키면서 고소인에게 끝까지 ‘가해’했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게 됐다. 일부 시민들은 박 전 시장을 감싸기 위해 성폭력 피해를 주장하는 고소인을 공격하는 2차 가해를 서슴지 않는다. 2018년 3월 7일, 전직 비서 김지은씨가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력 의혹을 폭로한 지 2년 4개월이 흘렀지만 위계에 의한 성폭력 범죄를 바라보는 인식 수준은 여전히 그때에 머물러 있다. 박 전 시장을 고소한 전직 비서 A씨가 기자회견을 연 1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속옷 사진 프레임에 넘어가면 안 된다”는 취지의 글이 올라왔다. A씨가 음란한 문자나 속옷만 입은 사진을 받았다고 주장했는데, 이에 대해 “박 전 시장이 예전부터 스스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러닝셔츠만 입은 사진을 올릴 정도로 소탈한 성품이었다”며 A씨 등의 주장이 “악용될 소지를 염두에 둬야 한다”는 반박이었다. ‘미투’를 지지하다가도 가해 의혹의 당사자가 유명 정치인일 경우 지지자들이 두둔을 넘어 피해자를 공격하는 행태는 계속되고 있다. 역사학자 전우용씨가 SNS에 “나머지 모든 여성이 그만 한 ‘남자사람 친구’를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글을 올린 게 대표적이다. 전씨는 “‘서민의 벗’과 같은 은유”였다고 했지만, 많은 여성은 “직장 상사를 ‘남사친’이라 보는 안일한 인식 자체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직장 생활 중 벌어진 위계에 의한 성희롱을 동등한 연인 관계로 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이 극단적인 선택으로 생을 마감하면서 여론이 뒤집혀 고소인이 오히려 손가락질받게 되는 현실도 그대로다. 2018년 청주대에서 학생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당한 배우 조민기씨나 비공개 촬영회에서 유튜버 양예원씨의 노출 사진을 촬영하고 유포한 혐의 등을 받은 스튜디오 실장 정모씨 등이 한 예다. 특히 정씨가 억울하다며 투신한 이후 성폭행 피해자인 양씨에게는 ‘살인마’라는 낙인까지 찍혔다. 일부 시민들은 성추행 피해 사실을 대중에 공개한 A씨 측의 기자회견을 깎아내리기 바빴다. A씨가 박 전 시장이 텔레그램 심야 비밀대화에 초대한 문구를 경찰에 증거물로 제출한 것에 대해 “대화 초대가 무슨 문제인가. 발인하는 날 뭔가 크게 터뜨릴 것처럼 하더니 아무 증거가 없다”는 조롱 글이 다수 게시됐다. 윤김지영 건국대 교수는 “조직장급이 직장 내에서 성추행한 경우 ‘조직 보전’이 우선이기 때문에 오히려 피해자가 조직을 흔드는 가해자로 여겨진다”면서 “성인지 감수성의 중요성에 대해 많은 사이 공감하고 있지만, 아직도 제도적 측면에서 의사결정권을 남성이 주도하고 있어 변화가 쉽지 않다. 조직장급 가해가 발생하면 가중처벌하는 등 제도를 법률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박원순 발인 이후…우리 사회에 던져진 숙제

    박원순 발인 이후…우리 사회에 던져진 숙제

    ‘미투’ 2년 4개월…위계에 의한 성폭력 계속‘직장 상사가 남사친’ 그릇된 인식 여전“조직장급 가해자 가중처벌 법제화해야”“어떤 자살은 가해였다. 아주 최종적인 형태의 가해였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지난 10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된 후 온라인에서는 정세랑의 소설 ‘시선으로부터’의 한 구절이 빠르게 공유됐다. 박 전 시장은 평생 인권변호사이자 시민운동가로서 한국 사회가 진일보하는 데 이바지했지만, 성추행 가해자라는 낙인을 피하고자 자신의 삶과 함께 사건을 강제 종결시키면서 고소인에게 끝까지 ‘가해’했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게 됐다. 일부 시민들은 박 전 시장을 감싸기 위해 성폭력 피해를 주장하는 고소인을 공격하는 2차 가해를 서슴지 않는다. 2018년 3월 7일, 전직 비서 김지은씨가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력 의혹을 폭로한 지 2년 4개월이 흘렀지만 위계에 의한 성폭력 범죄를 바라보는 인식 수준은 여전히 그때에 머물러 있다. 박 전 시장을 고소한 전직 비서 A씨가 기자회견을 연 1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속옷 사진 프레임에 넘어가면 안 된다”는 취지의 글이 올라왔다. A씨가 음란한 문자나 속옷만 입은 사진을 받았다고 주장했는데, 이에 대해 “박 전 시장이 예전부터 스스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러닝셔츠만 입은 사진을 올릴 정도로 소탈한 성품이었다”며 A씨 등의 주장이 “악용될 소지를 염두에 둬야 한다”는 반박이었다. ‘미투’를 지지하다가도 가해 의혹의 당사자가 유명 정치인일 경우 지지자들이 두둔을 넘어 피해자를 공격하는 행태는 계속되고 있다. 역사학자 전우용씨가 SNS에 “나머지 모든 여성이 그만 한 ‘남자사람 친구’를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글을 올린 게 대표적이다. 전씨는 “‘서민의 벗’과 같은 은유”였다고 했지만, 많은 여성은 “직장 상사를 ‘남사친’이라 보는 안일한 인식 자체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직장 생활 중 벌어진 위계에 의한 성희롱을 동등한 연인 관계로 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가해자로 지목된 사람이 극단적인 선택으로 생을 마감하면서 여론이 뒤집혀 고소인이 오히려 손가락질받게 되는 현실도 그대로다. 2018년 청주대에서 학생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당한 배우 조민기씨나 비공개 촬영회에서 유튜버 양예원씨의 노출 사진을 촬영하고 유포한 혐의 등을 받은 스튜디오 실장 정모씨 등이 한 예다. 특히 정씨가 억울하다며 투신한 이후 성폭행 피해자인 양씨에게는 ‘살인마’라는 낙인까지 찍혔다. 일부 시민들은 성추행 피해 사실을 대중에 공개한 A씨 측의 기자회견을 깎아내리기 바빴다. A씨가 박 전 시장이 텔레그램 심야 비밀대화에 초대한 문구를 경찰에 증거물로 제출한 것에 대해 “대화 초대가 무슨 문제인가. 발인하는 날 뭔가 크게 터뜨릴 것처럼 하더니 아무 증거가 없다”는 조롱 글이 다수 게시됐다. 윤김지영 건국대 교수는 “조직장급이 직장 내에서 성추행한 경우 ‘조직 보전’이 우선이기 때문에 오히려 피해자가 조직을 흔드는 가해자로 여겨진다”면서 “성인지 감수성의 중요성에 대해 많은 사이 공감하고 있지만, 아직도 제도적 측면에서 의사결정권을 남성이 주도하고 있어 변화가 쉽지 않다. 조직장급 가해가 발생하면 가중처벌하는 등 제도를 법률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안철수 “문 정권, 타락한 집단…성추행·부동산 투기”

    안철수 “문 정권, 타락한 집단…성추행·부동산 투기”

    “현 정권 고위공직관 문제 많아…”“박원순 죽음에 많은 생각…한마디로 표리부동”“보편적 가치가 무너지고 있다고 느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죽음과 관련해 “이 정권하에서 가진 자, 있는 자, 행세하는 자들의 민낯이 여지없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13일 “이 정권 사람들의 고위공직관은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다. 한마디로 표리부동”이라며 “누구보다도 정의와 공정을 외치고 개혁을 말하지만, 말과 행동이 정반대인 경우가 너무나 많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부동산 투기에서 막말과 성추행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인식과 행태는 너무나 이중적이고 특권적이며 도덕적, 윤리적으로 타락한 사회를 향해 가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한 정치인의 장례식 형식과 조문에 대해 논란이 많다”며 “국민들께서 많은 생각이 있겠지만, 이번 논란을 통해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와 사회의 지향점은 과연 무엇인지에 대한 합리적 공론화가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안 대표는 “불행하게도 문재인 정권 들어서 보통 국가, 보통 사회로서의 보편적 가치가 무너지고 있다고 느끼는 것은 비단 저뿐만이 아닐 것”이라며 “한 사회나 공동체가 지속 가능하려면 그 사회를 지탱하는 건강하고 보편적인 가치와 규범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 우리에게 그것이 존재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 대표는 “이 정권하에서 가진 자, 있는 자, 행세하는 자들의 민낯이 여지없이 드러났다. 그 폐해는 단지 그들에서 끝나지 않고 사회 전체에 전염병처럼 번지고, 정의와 공정 그리고 도덕과 윤리가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안 대표는 “지난해 드러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족의 행태는 이 정권이 도덕적 윤리적으로 완벽하게 타락한 집단임을 보여줬다. 단순히 반칙과 특권에 멈추지 않고 거짓과 위선의 이중성까지 겸비한 불가역적 타락이었다”며 “여기에다 떡고물을 노리고 달려드는 때 묻은 지식인들의 곡학아세와 이성이 마비된 진영논리가 사태를 돌이킬 수 없는 지경까지 악화시키고 있다. 그 타락의 연장선상 속에서 충격적이고 믿기 어려운 일들이 연이어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한 개인의 죽음은 정말 안타깝지만, 그가 우리에게 남긴 숙제는 결코 작지 않다”며 “이런 엄청난 충격적인 사건에도 바뀌는 것이 없다면, 대한민국은 행복과 번영의 길이 아니라 결국 낙하산도 없이 수천 길 벼랑 끝으로 달려가는 운명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비서의 변호인이 오늘(13일) 오후 2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시 직원이었던 박 시장의 전 여비서는 박 시장이 극단적 선택을 하기 하루 전인 지난 8일 박 시장을 성추행 및 성폭력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고소하고 경찰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박 시장이 숨진 채 발견되면서 해당 고소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우동’ 언급한 진중권에 ‘소’로 받아친 배현진

    ‘우동’ 언급한 진중권에 ‘소’로 받아친 배현진

    미래통합당 배현진 의원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를 향해 “한 때 창발적 논객이셨는데 최근 ‘삶은 소대가리’ 식의 막말 혹은 똥만 찾으시니 그저 안타깝다. 많이 힘드신가 보다”고 했다. 배 의원은 13일 자신의 SNS에 “8년 만에 귀국한 주신 씨가 바로 출국 않고 풀면 간단한 문제를 연 이틀, 온 여권이 들고 일어나 난리”라면서 “내 친구 조국 이후 분열적인 정체성 혼란으로 어려움 겪고 계신 진 전 교수님께는 깊은 안타까움을 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 ‘한명숙 무죄’ 같은 터무니없는 제안도 아닌 데다 재판부의 오랜 부름에 응하기만 하면 본인과 부친의 명예를 회복할 기회가 생기는데 무엇이 어렵겠나”라고 덧붙였다. 배 의원은 전날도 박 시장의 장례로 귀국한 주신씨에 “아버지 가시는 길 끝까지 잘 지켜드리기 바란다”며 “다만, 장례 뒤 미뤄둔 숙제를 풀어야 하지 않겠나. 병역 비리 의혹에 관한 2심 재판이 1년 넘게 중단돼 있다”고 했다. 진중권 “머리에 우동을 넣고 다니나” 질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전날 페이스북에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인 주신씨 병역 비리 의혹을 제기한 배 의원을 겨냥해 “주신씨 병역비리 의혹은 이미 깨끗이 끝난 사안”이라며 “도대체 머리에 우동을 넣고 다니나 야당이라고 하나 있는 게 똥볼이나 차고앉았으니”라고 질타했다. 진 전 교수는 첫 게시글에서 “비판을 하려면 제대로 하든지. 어디서 꺼리도 안 되는 것을 주워와서, 그것도 부친상 중인 사람을 때려대니. 도대체 머리에는 우동을 넣고 다니나”라며 “야당이라고 하나 있는 게 늘 옆에서 똥볼이나 차고앉았으니, 하여튼 미래통합당은 답이 없다”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글에서는 배 의원의 실명을 언급하며 “이런 몰상식한 비판은 외려 통합당의 얼굴에 먹칠을 할 뿐”이라며 “이 사건은 통합당이 자기들만의 세계 안에 갇혀 현실과 소통할 능력을 완전히 잃은 돌머리 강경파들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함을 보여준다”고 거듭 비판했다. 앞서 검찰은 2013년 보수성향 시민단체로부터 병역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한 주신씨를 혐의없음으로 불기소 처분했다. 당시 검찰은 병원 진료내역 비교와 고발인 조사 등을 통해 이러한 처분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주신씨는 자신의 병역 비리 의혹에 대해 2012년 2월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MRI(자기공명촬영장치) 촬영을 하기도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여기는 남미] 성폭행으로 임신했는데 집안일?…망언 시장에 비판 봇물

    [여기는 남미] 성폭행으로 임신했는데 집안일?…망언 시장에 비판 봇물

    아직 초등학교에 다닐 나이의 여자어린이가 당한 끔찍한 근친 성범죄를 집안일이라고 규정한 현직 시장에게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11일(이하 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주 포르틴올라바리아의 시장 하비에르 레이노소는 최근 발생한 11살 여자어린이의 근친 성폭행사건에 대해 "안타깝지만 이 사건은 집안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근친에 의한 성범죄는 (근절해야 할) 문화적 숙제"라는 말도 했다. 가족이나 친척에 의한 성범죄가 발생하는 건 이를 평범한 일로 여기는 문화가 있기 때문이라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는 망언이다. 격분한 주민들이 광장으로 몰려 나와 시위를 벌이며 거칠게 항의했지만 시장이 사과하기는커녕 그를 지원하는 듯한 망언이 정치권에서 이어져 주민들의 분노는 더욱 커지고 있다. 문제의 사건은 레이노소가 시장으로 있는 포르틴올라바리에서 지난달 30일 발생했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11살 피해자 여자어린이는 심한 복통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다가 임신 8개월이라는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복중 태아의 아버지는 18살 외삼촌이었다. 현지 언론은 "피해자 어린이가 부모의 이혼 후 외할머니와 함께 살게 됐다"면서 "한 지붕을 이고 사는 외삼촌이 조카를 성폭행, 임신까지 시킨 사건"이라고 보도했다. 사건은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 한 친척이 경찰에 고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하지만 외할머니는 용의자인 자식을 감싸며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 그는 "지난해 집에 2인조 강도가 들었다"면서 "손녀를 성폭행하고 아기를 갖게 한 건 강도들이었다"고 허위진술을 했다. 수사과정에서 거짓이 드러나면서 외할머니와 용의자인 외삼촌은 긴급 체포됐다. 시장의 망언은 현지 언론을 통해 사건이 보도되면서 나왔다. 머리끝까지 화가 치민 주민들이 광장에 모여 규탄시위를 열었지만 시장은 사과조차하지 않았다. 오히려 정치권에선 시장을 지원하는 듯 망언이 또 나왔다. 이웃도시 출신 전직 국회의원 세르히오 부일은 "직접적으로 사건에 대해 잘 모르지만 문화적인 문제가 있는 것만큼은 분명하다"면서 "가정마다 각각 다른 관습이 갖고 있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규탄시위에도 찬성하지 않는다면서 "이런 시위를 열어봤자 오히려 피해자를 두 번 울게 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인터넷엔 두 사람에 대해 원색적인 표현과 욕설을 동반한 비판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네티즌들은 "합리화할 것을 합리화하라", "국민을 이 정도 수준으로 보고 있으니 정치질을 하면서 실컷 치부나 하지", "혹시 당신들의 집에도 그런 관습이 있는가"라는 등 화를 삭이지 못하고 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배현진, 실시간 검색 1위 하니 좋나?” 박주신 병역의혹 역풍(종합)

    “배현진, 실시간 검색 1위 하니 좋나?” 박주신 병역의혹 역풍(종합)

    민주당 “시작부터 끝까지 틀린 발언” 배현진 미래통합당 의원이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박주신 씨의 ‘병역 의혹’ 문제를 지적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송갑석 민주당 대변인은 12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시작부터 끝까지 틀렸다”고 비판했다. 송 대변인에 따르면 주신씨의 병역법 위반 혐의는 2013년 무혐의로 결론났다. 현재 진행 중인 2심 재판은 주신씨에게 의혹을 제기한 이들에 대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이라는 설명이다. 송 대변인은 “주신씨는 지난 2012년 공개적으로 MRI 촬영을 하고 강용석 당시 국회의원이 제기한 주장이 거짓임을 입증했다”며 “그러나 주신씨에 대한 병역 의혹 주장은 지속적으로 유포됐고, 이를 주도한 이들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돼 벌금형을 선고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과 유족에 대한 모욕적 언행을 즉각 사죄하고, 근거 없는 의혹 제기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박원순 아들 박주신 씨 병역 문제 지적한 배현진 배현진 미래통합당 의원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많은 분들이 찾던 박주신씨가 귀국했다”라며 ‘미뤄둔 숙제’를 언급했다. 이어 “주신씨의 부친께서 18년 전 쓴 유언장이란 글에는 ‘정직과 성실’이 가문의 유산이라 적혀있다. 박주신씨가 부친의 유지를 받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꼬집었다. 또 배 의원은 “대한민국 모든 남성이 의무로 지고 있는 병역의 의무에 지위고하란 없다”며 “당당하게 재검받고 2심 재판 출석해 오랫동안 부친을 괴롭혔던 의혹을 깨끗하게 결론 내 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진중권 “머리에 우동을 넣고 다니는가” 이 같은 발언 직후 정치권에선 배현진 의원을 향한 맹공이 쏟아지고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배현진 의원의 발언과 관련해 “비판을 하려면 제대로 하든지, 어디서 꺼리도 안 되는 것을 주워와서 그것도 부친상 중인 사람을 때려대니 도대체 머리에는 우동을 넣고 다니는가”라며 “야당이라고 하나 있는 게 늘 옆에서 똥볼이나 차고 앉았다”면서 신랄하게 비판했다. 또 “박주신 씨 병역 비리 의혹은 이미 깨끗이 끝난 사안”이라며 “그때도 음모론자들이 온갖 트집을 다 잡는 바람에 연세대에서 공개적으로 검증까지 했다. 그때 그 음모론 비판했다가 양승오 박사한테 고소까지 당했다”고 지적했다. 황희두 “이름 한 번 알리는 것이 중요한가” 더불어민주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출신인 유튜버 황희두 씨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배현진 의원님, 실시간 검색 1위 하시니까 기분 참 좋으십니까?’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리며 배현진 의원을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 황희두 씨는 “정치도 사람이 하는 것 아니겠는가. 당신에게도 ‘사랑하는 사람’이 있지 않은가”라면서 “아무리 흉악한 범죄자라도 자기 가족은 소중하게 여긴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소한 ‘인간’이라면 부친을 황망하게 떠나보낸 이의 고통과 아픔을 알 텐데, 굳이 지금 저렇게 비아냥대고 조롱해야만 했는가”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런 얘기를 한 것은, 꼭 ‘지금’이어야만 가능했던 질문인가”라고 전했다. 또 황희두 씨는 “아니면 그러든 말든 본인의 ‘이름’ 한 번 알리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인가”라면서 “여러모로 저는 당신이 참 딱하다”고 비판했다.한편 배 의원이 언급한 박주신씨에 대한 ‘병역비리의혹’ 2심 재판은 존재하지 않는다. 박주신씨 병역 비리 의혹을 제기해 온 이들에 대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이 있을 뿐이다. 이른바 ‘박주신 사건’ 피고인들은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 2016년 1심에서 벌금 700만~1500만 원을 선고받고 항소심이 진행 중에 있다. 박주신 씨를 당사자로 한 병역법 위반 혐의는 이미 ‘혐의없음’으로 결론 내려졌다. 서강 사회지도층병역비리국민감시단 대표 등은 박주신씨를 병역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으나, 2013년 5월 서울지방검찰청은 무혐의 처분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배현진 ‘병역의혹’ 제기…진중권 “머리에 우동 넣고 다니나”

    배현진 ‘병역의혹’ 제기…진중권 “머리에 우동 넣고 다니나”

    배현진 ‘박원순 아들 병역비리 의혹’ 꺼내자 진중권 “똥볼”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박주신씨가 8년 만에 영국에서 귀국한 가운데 정치권에서 그의 병역 비리 의혹이 다시 제기되고 있는 것을 두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박주신씨 병역비리 의혹은 이미 깨끗이 끝난 사안”이라며 비판에 나섰다. 진 전 교수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때도 음모론자들이 온갖 트집을 다 잡는 바람에 연세대에서 공개적으로 검증까지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진 전 교수는 “그때 그 음모론 비판했다가 양승오 박사한테 고소까지 당했다. 물론 승소했다. 다 끝난 일”이라며 “비판을 하려면 제대로 하든지. 어디서 꺼리도 안 되는 것을 주워와서, 그것도 부친상 중인 사람을 때려댄다. 도대체 머리에는 우동을 넣고 다니나”라고 일침을 가했다. 또 그는 “야당이라고 하나 있는 게 늘 옆에서 똥 볼이나 차고 앉았으니”라며 “하여튼 미래통합당은 답이 없다. 수준이 저래서야”라고 꼬집었다. “박주신씨, 장례 뒤 미뤄둔 숙제를 풀어야 하지 않을까요. ‘병역비리의혹’에 관한 2심 재판이 1년 넘게 중단돼 있습니다” 배현진 미래통합당 원내대변인의 말이다. 진 전 교수의 발언은 박주신씨를 향해 병역 의혹 해소를 요구한 배현진 미래통합당 의원을 향한 것으로 보인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앞서 박 시장이 실종상태였던 9일 밤 소속 의원들에게 문자를 보내 “엄중한 시국이다, 언행에 유념해주길 각별히 부탁드린다”고 말한 바 있다. 배 원내대변인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많은 분들이 찾던 박주신씨가 귀국했다”라며 ‘미뤄둔 숙제’를 언급했다 이어 “주신씨의 부친께서 18년 전 쓴 유언장이란 글에는 ‘정직과 성실’이 가문의 유산이라 적혀있다. 박주신씨가 부친의 유지를 받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꼬집었다. 또 배 의원은 “대한민국 모든 남성이 의무로 지고 있는 병역의 의무에 지위고하란 없다”며 “당당하게 재검받고 2심 재판 출석해 오랫동안 부친을 괴롭혔던 의혹을 깨끗하게 결론 내 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주신씨에 대한 ‘병역비리의혹’ 2심 재판은 존재하지 않는다. 박주신씨 병역 비리 의혹을 제기해 온 이들에 대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이 있을 뿐이다. 이른바 ‘박주신 사건’ 피고인들은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 2016년 1심에서 벌금 700만~1500만 원을 선고 받고 항소심이 진행 중에 있다. 박주신씨를 당사자로 한 병역법 위반 혐의는 이미 ‘혐의 없음’으로 결론 내려진 지 오래다. 서강 사회지도층병역비리국민감시단 대표 등은 박주신씨를 병역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으나, 2013년 5월 서울지방검찰청은 무혐의 처분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배현진 “박주신, 부친 발목 잡았던 병역 비리 깨끗하게 결론 내길”

    배현진 “박주신, 부친 발목 잡았던 병역 비리 깨끗하게 결론 내길”

    배현민 미래통합당 의원이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극단적 선택에 애도를 표하면서도 그의 아들인 박주신 씨에 대해 “병역 비리 의혹에 대해 결론을 내라”라고 밝혔다. 지난 11일 배현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먼저 박원순 시장의 극단 선택에 안타까움을 유족들의 황망함에 깊은 위로를 보냅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리며 이같이 전했다. 배현진 의원은 “많은 분이 찾던, 박주신 씨가 귀국했다”라며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표한 대로 아버지 가시는 길 끝까지 잘 지켜드리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 “다만, 장례 뒤 미뤄둔 숙제를 풀어야 하지 않을까”라면서 “‘병역 비리 의혹’에 관한 2심 재판이 1년 넘게 중단돼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박주신 씨의 부친께서 18년 전 쓴 유언장이란 글에는 ‘정직과 성실’이 가문의 유산이라 적혀있었다”라면서 “박주신 씨가 부친의 유지를 받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대한민국 모든 남성이 의무로 지고 있는 병역의 의무에 지위고하란 없다”라면서 “당당하게 재검받고 2심 재판 출석해 오랫동안 부친을 괴롭혔던 의혹을 깨끗하게 결론 내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앞서 박원순 시장은 지난 10일 숨진 채 발견됐고, 아들 박주신 씨는 부고 소식을 듣고 이날 영국에서 입국했다. 박주신 씨는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검사를 받은 뒤 음성 판정을 받고 빈소에 도착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입국자는 국내 입국 시 2주간 의무 자가 격리를 해야한다. 다만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검역 대응지침 제9판에 따라 본인과 배우자의 직계존비속·형제자매 장례식에 참여하는 경우에는 자가격리 면제를 받을 수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이재명, 박원순 시장 애도 “떠나버린 형님 너무 밉다”

    이재명, 박원순 시장 애도 “떠나버린 형님 너무 밉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망 소식에 “숙제만 잔뜩 두고 떠난 당신이 너무도 원망스럽다”며 애도를 표했다. 이재명 지사는 1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박원순 시장의 죽음을 애도했다. 이재명 지사는 박원순 시장이 최근 자신을 ‘아우’로 칭한 일화를 언급했다. 박원순 시장은 지난 6일 민선 7기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여권 대권주자로 경쟁 관계인 이 지사에 관한 질문을 받고 “이재명 지사와 갈등을 조장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이재명 지사는 내 아우다. 서울시 정책을 가져가서 잘하면 좋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는 이재명 지사가 앞서 가진 지난달 24일 기자간담회에서 “(박원순 시장이) ‘왜 이재명은 눈에 띄고 내가 한 건 눈에 안 띄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 억울할 수 있고, 자꾸 (저와) 비교되니 불편하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 것에 대한 반응이었다. 두 지자체장이 코로나19 위기 대응 과정에서 자연스레 이슈 선점 경쟁을 하는 것처럼 비춰지던 가운데 이재명 지사의 지지율은 급등한 반면, 박원순 시장의 지지율은 지지부진했던 상황을 언급한 것이었다. 이후 박원순 시장 측에서 이재명 지사 측에 연락해 만남을 제안했던 것으로 전해졌다.이재명 지사는 애도글에서 “따로 만나자고 약속까지 했는데 더 이상 뵐 수 없다는 것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아니, 믿고 싶지 않다”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이어 “인권변호사로서, 사회운동가로, 자치단체장으로 당신은 늘 저보다 한 걸음 앞서 걸어오셨다”면서 “당신이 비춘 그 빛을 따라 저도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지난날의 행보를 떠올렸다. 이재명 지사는 “그래서 황망한 작별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 “이제는 다시 볼 수 없는 곳으로 홀연히 가버린 형님이 밉다. 해야 할 일이 산더미 같은데 숙제만 잔뜩 두고 떠난 당신이 너무도 원망스럽다”며 슬프고 착잡한 심경을 표현했다. 그는 “(이 글을) 몇 번을 썼다 지운다. 너무 많은 말이 떠올라 아무 말도 할 수 없다”면서 “박원순, 나의 형님. 부디 평안히 잠드소서”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이재명 지사는 이날 예정된 라디오방송과 팟캐스트 등의 출연 일정을 취소했다. 경기도는 오전 10시 이재명 지사와 박근희 CJ그룹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었던 ‘K컬처밸리 성공 추진 위한 협약식’도 잠정 연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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