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숙제
    2026-04-08
    검색기록 지우기
  • 부결
    2026-04-08
    검색기록 지우기
  • 가뭄
    2026-04-08
    검색기록 지우기
  • 칠순
    2026-04-08
    검색기록 지우기
  • 아마
    2026-04-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664
  • “바이든 역대 최다표 당선, 해리스 첫 여성 부통령”

    “바이든 역대 최다표 당선, 해리스 첫 여성 부통령”

    미 언론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 보도카멀라 해리스 첫 흑인계 여성 부통령펜실베이니아 등 러스트벨트 휩쓸어분열 치유가 첫 숙제, 쉽지는 않을 듯소송전 계속하는 트럼프, 인정 않을 듯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역대 최다표인 7400만표 이상을 받으며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미 언론들이 7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주마다 승자독식으로 승부를 가르는 미국이지만 전체 득표율은 향후 국정 운영에 안정성을 부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역시 중요하다.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은 미국 사상 첫 흑인·아시안계 여성으로서 부통령에 오르게 됐다. 다만 현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불복 선언을 하고 소송전에 나선 상황이어서 바이든 측 인수위가 제 기능을 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AP통신, CNN, 뉴욕타임스 등은 이날 바이든 후보가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승리를 확정지으면서 승부를 가르는 소위 ‘매직넘버’인 270표를 넘어 273표를 달성했다고 보도했다. 아직 승부가 끝나지 않았으며 일부 언론사는 바이든 승리로, 일부는 경합주로 분류하고 있는 애리조나주를 제외하고도 바이든 후보가 이겼다는 의미다. 통상 이 상황에서 패자가 승복을 하면서 승자가 당선연설을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불복 선언을 한 상태다. 특히 법정 소송이 길어질 경우 평화적인 정권 이양이 힘들 수도 있다. 이번 대선의 승부처로는 미시간·위스콘신·펜실베이니아 등 바이든 후보의 러스트벨트 탈환이 꼽힌다. 또 애리조나와 조지아도 각각 24년, 28년만에 트럼프 대통령을 등질 가능성이 있다. 계층별로는 지난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세력이었던 백인의 표심이 이번에는 분산됐다는 분석이 나온다.특히 바이든 후보는 7400만표 이상을 획득하면서 역대 가장 많은 표를 받은 대통령이 됐다. 분열 치유가 첫 과제로 떠오르는 상황에서 나름의 추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트윗에서 “우리의 위대한 나라를 이끌도록 미국이 나를 선택해줘 영광”이라며 “나는 나를 뽑았든지 그렇지 않든지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트럼프 지지자들이 이번 대선을 겪으며 주류 정치인·언론 등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낮아진 상황이어서 분열 치유는 장기 과제가 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또 흑인·아시안계인 해리스 의원은 첫 여성 부통령이 됐다. 민주당 경선 초기에 중도하차했지만 이후 바이든 후보에게서 부통령 후보로 지명받았고, 흑인표와 여성표를 견인하는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문현웅의 공정사회] 가을편지

    [문현웅의 공정사회] 가을편지

    사랑하는 아들아, 참 예쁜 가을날 우리가 좋아하는 쌀국수를 맛나게 먹고 근처를 산책하며 여러 이야기를 나눈 그날이 오늘 아침 문득 떠올라 나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하루를 시작했단다. 우리가 참 좋아하는 그 산책길은 다른 계절도 그렇지만 가을날에 무척 잘 어울리는 길이지. 잘 가꾸어진 정원을 갖춘 단독주택들이 모여 있고 근처에 나지막한 산도 있어 우리는 근처에서 식사를 하고 나면 꼭 그 길을 산책하곤 했었어. 그때마다 빠지지 않고 나누던 단골 대화가 이런 단독주택에서 살아 보고 싶다는 것이었는데 그날은 그동안 보이지 않던 너무 멋진 집이 새로 지어져 우리 마음을 더욱 설레게 했단다. 집 앞에 주차된 최고급 외제차도 더해져서 말이야.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솔직히 마냥 부럽기만 하더구나. 기억날지 모르겠지만, 그날 저녁은 우리 식구 모두 참 좋아하는 묵은지 등갈비 찜을 맛나게 먹으며 웃음꽃을 활짝 피웠었어. 너와 너의 누나는 쿵짝이 잘 맞아 그날도 아빠와 엄마를 흐뭇하게 만들었지. 평소와 별반 다르지 않은 저녁 식사시간이었지만 이런 행복한 시간이 우리에게 주어짐에 참 감사한 순간이었어. 그리고 아빠는 이런 생각이 들더구나. 낮에 보았던 그 멋진 집에서 사는 사람들의 행복감이 지금 우리가 느끼는 행복감을 결코 넘어서지는 못할 거라고 말이야. 그 집을 보며 부러웠던 마음도 잠시, 인생에 있어 그런 외적인 부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려는 내적인 부분이 아닐까 생각하면서 말이지. 올해 고등학교에 진학한 너에게 장래 진로에 대한 많은 고민이 있다는 것을 아빠는 잘 알고 있단다. 무슨 일을 하고 살아야 하는지, 돈은 어떻게 벌어야 하는지, 무엇보다 지금 당장 어떤 대학 무슨 과를 전공해야 하는지 뚜렷한 답이 없어 마냥 답답해하는 너의 모습도 여러 번 목격했었어. 그날도 너는 그런 선택의 어려움에 대해 식사시간이 마무리될 즈음 조용히 속마음을 털어놓았었지. 너의 그런 모습을 보고 아빠는 먼저 짠한 마음이 들었단다. 소위 말하는 험난한 인생 여정이 벌써부터 너에게도 엄습한 것은 아닌지 걱정도 많이 되고 말이야. 그런데 오십 평생을 산 아빠의 인생을 돌이켜 보니 우여곡절은 참 많았지만 그런 머리 아픈 고민이 어찌어찌 다 순리대로 해결된 것 같아 사실 좀 놀랍기도 하단다. 지나고 나니 그런 고민들도 별거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면서 말이야. 물론 당시는 정말 너무나 큰 고민이었고 지금 너의 고민도 너에게는 가장 큰 숙제일 거라는 점은 아빠도 잘 알고 있단다. 아빠는 그동안 정말로 많은 계획을 세우며 살아왔어. 그러한 계획들 속에서 아빠가 예상한 흐름대로 인생이 흘러간 적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참 많았단다. 그런 점에서 보았을 때 그때그때의 계획과 선택도 무척 중요하지만 계획과 선택이 지향하는 목표가 더 중요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단다. 그러니까 어떤 선택을 할까 하는 고민보다 본질적으로 어떤 인생을 살 것이냐 하는 고민이 더 중요하고 그런 본질적 고민으로 인해 선택의 부담을 오히려 많이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는 거야. 너무 막연하고 추상적인 말로 들리겠지만 우리들 인생의 본질적 목표는 온전한 자유인이 되는 게 아닐까 싶어.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흙탕물에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라는 시처럼 말이야. 그런 온전한 자유인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 인생길이고 그런 인생길에 놓여 있는 선택의 순간들은 모두 온전한 자유인이 되기 위한 지난한 여정 아닐까 싶어. 지금 닥친 너의 선택에 대한 고민을 온전한 자유인이 되는 데 더 도움이 되는 선택은 무엇일까 하는 관점으로 접근한다면 그 지난하기만 한 여정이 조금은 수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단다. 모처럼 너에게 편지를 쓰면서 꼰대 같은 말만 되풀이한 것 같아 미안하기만 하구나. 그렇지만 너에게 이 약속만큼은 분명히 할 수 있을 거 같아. 너의 선택이 무엇이든 언제나 아빠는 너를 믿고 응원할 거란 약속 말이야.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익숙함을 낯설게 즐기는, 청어 피클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익숙함을 낯설게 즐기는, 청어 피클

    익숙한 재료를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풀어낼까. 최근 유럽식 선술집을 준비하면서 스스로에게 내린 숙제였다. 여기에 두 가지 선택지가 놓였다. 첫 번째는 특별한 맛을 지닌 식재료를 찾아내는 것이다. 지금은 거의 사라져 버린 한국 흑돼지를 유전적으로 복원한 재래돼지, 한방사료로 키운 방목 토종닭, 여물 먹인 화식우, 유기토에서 자란 풍미 넘치는 토마토, 서해안 자숙 멸치 등 재료에서 특별함을 발견하는 식이다.다른 하나는 특별한 조리 방식으로 다가가는 방법이다. 그렇게 나온 게 바로 청어 피클이다. 청어 피클이라고 하면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단어가 나란히 놓인 걸 보고 의아해하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궁금해하며 도전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극명하게 나뉘는 걸 옆에서 지켜보는 것도 꽤나 흥미로운 일이다. 특별한 식재료를 이용한 요리가 주메뉴지만, 때론 낯선 방식의 조리법으로 익숙한 재료를 다르게 경험하는 재미, 청어 피클이 탄생한 이유다. 청어 피클은 북유럽에서 즐겨먹는 전통음식 중 하나로, 북유럽이나 동유럽을 여행해 본 이들은 접해 봤을 수도 있다. 호텔 조식이나 전통음식을 하는 곳이라면 각종 양념을 몸에 두른 청어가 빠지지 않기 때문이다. 혹자는 청어 피클이 마치 김치나 깍두기 같은 위상이라고 평하기도 한다. 청어는 예로부터 북해와 대서양에 인접한 북유럽 국가에 유익한 수산자원이었다. 떼를 지어 다니니 대량으로 건져 올릴 수 있었고, 중세 땐 육식을 금하는 사순절마다 사람들이 찾는 단백질원으로 인기가 높았다. 특히 네덜란드는 청어 무역으로 막대한 부를 얻었는데, 이 때문에 수도인 암스테르담을 ‘청어 뼈 위에 건설된 도시’라고 부르기도 한다.북해를 중심으로 엄청난 양의 청어가 잡혔다. 문제는 청어가 빨리 상하는 등푸른 생선이라는 점이었다. 오늘날처럼 냉동설비가 없던 시절, 남아도는 청어를 처리하기 위해선 번거로운 몇 가지 작업이 필요했다. 청어를 비싼 소금이나 식초에 절이는 법, 연기에 쏘여 훈연시키는 법, 바닷바람에 말리는 법 등이다. 청어 피클은 이들 전통적인 방법 중 식초에 절이는 방식에서 비롯됐다. 초절임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많이 쓰는 보존방법이다. 박테리아가 살지 못하는 강한 산성 환경 속에 두어 부패를 막는다. 청어가 산에 닿으면 표면이 살균되는 동시에 단백질 변성이 시작된다. 투명한 살갗이 하얗게 변하는데 겉으로 보기엔 마치 열을 가해 익힌 것처럼 보이기에 익는다고 표현한다. 초절임은 재료를 보존하기에 유용한 수단이지만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신맛이 강해 원재료의 맛을 심하게 훼손시킨다는 점이다. 보존기술이 발달한 요즘은 산도를 낮추고 단맛을 높여 새콤달콤하게 초절임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이렇게 하면 맛이 좋아지는 대신 보존력이 낮아진다. 공산품은 낮아진 보존력을 다시 높이기 위해 첨가물을 더하거나 멸균처리 등을 할 수 있지만, 가정에서 수산물을 가지고 초절임을 한다면 맛이 지속되는 기간은 길어 봤자 열흘 안팎밖에 되지 않는다. 청어 피클 만드는 방법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오이 피클 담그는 방법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일본식 고등어 초절임(시메 사바)을 만드는 방식과도 유사하다. 먼저 신선한 청어를 준비한다. 어차피 식초에 절이는데 신선도가 크게 상관 있을까 싶지만, 있다. 신선하지 않은 청어를 절이면 맛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결과물의 최종 보존기간도 짧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깨끗이 청어를 손질한 후 살을 두 쪽으로 발라내고 소금을 뿌려 둔다. 김치를 담글 때 배추를 절이는 이유와 원리가 같다. 수분을 빼고 간이 배게 하는 과정이다. 잔가시는 어떻게 하나 걱정할 필요는 없다. 식초와 만나면 잔뼈는 흔적도 없이 녹아버린다. 청어를 소금에 절이는 사이 피클액을 만든다. 보통은 식초와 물을 1대1로 섞은 후 소금, 설탕, 그리고 입히고 싶은 향을 가진 향신료를 넣어 주면 된다. 청어와 어울리는 향신료는 고수 씨, 월계수 잎, 후추 등이고 생강, 마늘, 레몬도 어울린다. 모든 재료를 한 번 냄비에 넣고 한소끔 끓여준 후 식혀서 소금기를 씻은 청어와 함께 담으면 완성이다. 이렇게 담근 청어 피클은 2~3일 후에 맛이 든다. 청어 피클은 고등어 초절임보다 맛이 덜 강하고, 비교할 수 없는 고소함이 긴 여운을 선사한다. 신선한 청어를 사용하고 만든 지 일주일을 넘기지 않으면 비리지도, 거친 맛도 느껴지지 않는다. 대신 색다른 청어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으니 집에서 꼭 한번 만들어 보시길.
  • 북미 협상·한미 현안도 안갯속… 정부, 최악 시나리오까지 고려

    북미 협상·한미 현안도 안갯속… 정부, 최악 시나리오까지 고려

    미국 대선 개표가 막바지에 다다른 4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우위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청와대와 정부는 미국 대선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단 당선자 확정이 장기 지연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대비하는 모습이다. 청와대는 국가안보실을 중심으로 실시간 모니터링을 하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상황 보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도 현지 소요 사태 가능성에 대비해 공관들과 긴밀히 소통하며 대비했다. 현재까지 두 후보 모두 승리를 주장하는 상황에서 1~2개월간 당선자 확정이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북미 비핵화 협상과 한미 방위비 분담 협상의 재개 등 주요 현안도 ‘올스톱’될 것으로 보인다. 경합주에서 재검표를 하거나 우편투표를 둘러싼 법적 공방을 벌일 경우 늦어도 다음달 중순까지 결과를 기다려야 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의 선거인단 확보가 동수가 된다면 내년 1월 하원에서 대통령을 선출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 당선자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미국의 외교안보 정책은 물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운명 역시 불투명하기에 정부로서도 대응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확정이 늦춰지면 트럼프 대통령이나 바이든 후보 모두 통상 11월 대선 직후부터 이듬해 1월 말 취임식까지 정권 정비, 혹은 정권 인수 기간을 충분히 갖지 못하게 된다. 특히 바이든 후보의 당선이 뒤늦게 확정된다면 외교안보 라인을 새롭게 꾸려 비핵화 대화에 응하거나 한미동맹 현안 조율에 나서는 시점도 늦어지게 된다. 김정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 정치가 안정되면 북미 대화에 나설 수 있으나 바이든 후보는 외교안보정책을 검토하고 인선을 해야 하기에 대화 재개가 더 지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혼란이 이어진다면 북한이 전략무기 개발에 주력하며 긴장 수위를 높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차기 행정부가 결정되기 전까지는 도발을 자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북한이 지난달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할 필요는 있지만, 미국이 혼란한 상황에서 도발을 통해 대미 압박을 해봤자 미국으로부터 관심을 끌거나 원하는 것을 얻기 어렵기에 도발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대선 결과 발표가 지연되더라도 외교 당국 간 소통은 지속하며 안정적으로 한반도 상황 및 동맹 현안을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르면 다음주 미국을 방문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북한의 도발 억제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4일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어떤 정부와도 한미동맹의 긴밀한 협력하에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에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남북 관계가 오래 경색된 만큼 한반도 평화로 나가는 일을 늦춰선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측과는 이제껏 많은 논의를 해 공조의 기반이 있다. 민주당 정부가 수립되더라도 (과거 민주당 정권과) 많은 협력 경험이 있다”면서 “결국 어떻게 이른 시일 안에 (북한의) 비핵화를 이뤄 내느냐가 한미 공동의 숙제다.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미국과 충분히 소통해 목표를 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 실장은 미국 대선 결과에 대비하기 위해 이날 오후 국감 도중에 청와대로 복귀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미 대선] 서훈 국감 도중 청와대로…“후보 따라 대응 철저”

    [미 대선] 서훈 국감 도중 청와대로…“후보 따라 대응 철저”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4일 혼전에 휩싸인 미 대통령 선거 개표 상황으로 인해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국정감사 도중 청와대로 복귀했다. 국회 운영위원장인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5시50분쯤 국감을 속개하면서 “미 대선 결과가 매우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어 우리 정부가 신속하게 여러 대응할 필요가 있다.그래서 서 안보실장이 여야 간사들 합의와 위원장의 양해 하에 청와대로 복귀했다”고 밝혔다. 서훈 실장은 “(미국) 민주당 정권이나 공화당 정권이나 우리 정부에 있어 항상 일관된 목표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고 말했다. 서 실장은 미국 대선 결과가 대북정책에 미칠 영향과 관련한 질의에 “기본적인 목표는 같고 접근 방법에 있어서만 차별화가 돼 있는 것”이라며 “어떤 결과가 나오든, 어떤 정부와도 한미동맹의 긴밀한 협력하에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에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실장은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이 ‘미국 대선에서 어느 후보가 당선되는지에 따라 대응 방안을 미리 준비해 놨나’라고 묻자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준비해 놨다”고 답했다. ‘어느 후보가 당선됐을 때의 페이퍼가 더 두껍나’라는 질문에는 “(양쪽 모두) 상당량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과는 이제껏 많은 논의를 해와 공조의 기반이 있다. 또 민주당 정부가 수립되더라도 (한국 정부와 민주당 사이에는) 많은 협력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어떻게 이른 시일 안에 (북한의) 비핵화를 이뤄내느냐가 한미 공동의 숙제”라며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변함없이 미국과 충분히 소통해 목표를 향해 나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미 대선’ 트럼프 예상 외 선전... 청와대 “결과에 따라 최선의 준비”

    ‘미 대선’ 트럼프 예상 외 선전... 청와대 “결과에 따라 최선의 준비”

    3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 선거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예상외로 선전하는 양상을 보이자 청와대는 선거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4일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미국 대선 결과 과정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결과에 따라 준비하고 있나’라는 질의에 “정부 나름대로 최선의 준비를 해놓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의 주요 언론들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승리를 예측했지만, 개표가 진행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핵심 경합주인 10곳 가운데 8곳에서 우세를 보이는 등 예상 밖의 선전을 하고 있다.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노스캐롤라이나·애리조나·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 등 6대 경합주 가운데 애리조나를 제외한 5곳에서 바이든 후보보다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주요 격전지로 꼽히는 오하이오·조지아·미네소타·네브래스카주 등 4곳 중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미네소타를 제외한 3곳에서 득표율 우위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역대 최대 투표율을 기록한 우편투표 개표 등에 따라 판세가 뒤바뀔 가능성도 있으며, 최종 결과 확정도 늦어질 수 있는 만큼 청와대는 선거 결과를 예의주시하며 국내에 미칠 영향과 향후 외교정책 수립 등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서훈 실장은 이날 국감에서 “어떤 프로세스를 거쳐서 이행에 첫발을 디디고, 어떻게 가속화해서 빠른 시일 내 비핵화를 이뤄내느냐가 한미 공동의 숙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측은 이제까지 많은 논의를 해왔고 여러 가지 기반이 있다”라며 “이전에 민주당 정부와도 해왔던 것이 있기 때문에 어떤 새로운 상황이 오더라도 변함없이 미국과 충분한 소통과 협력하에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대선 결과가 최종 확정된 뒤 입장을 밝힐 방침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이것은 피의 투쟁”…고교 1년생이 직접 겪은 5·18 ‘그날의 기록’

    “이것은 피의 투쟁”…고교 1년생이 직접 겪은 5·18 ‘그날의 기록’

    “내 형제,내 친구가 현세계에 존재하고 있지 않은데... 언제 어디서 모이자고 약속하지 않았는데 나가보면 모두 한자리인걸 보면 광주 시민(의) 국가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은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구나 하는걸 느낀다” “이 사건을 굳이 ‘사태’라기 보다는 ‘의거’라고 칭하고 싶다” 5·18 민주화운동기록관이 학생독립운동기념일인 3일 ‘오월, 그날의 청소년을 만나다’ 라는 주제의 학술대회를 열고 40년 전 5·18을 경험했던 석산고 1학년생 186명이 쓴 ‘5·18 작문집’을 공개했다. 석산고 1학년 2반 최병문씨와 1학년 4반 서충렬씨가 가 40년 전인 1980년 5월을 직접 경험한 뒤 10개월 후 직접 기록한 작문이다. 최씨는 ‘광주 민중 봉기’란 제목의 글에서 “5·18은 정치적 장난이 아닌 한마디로 피의 투쟁”이라고 기록했다. 이번에 공개된 작문집은 석산고 국어교사인 이상윤 선생이 1981년 2월 말쯤 2학년으로 올라가는 석산고 1학년 학생들에게 내준 숙제였다. 성적에는 반영되지 않았지만 당시 1학년 8개 반 186명이 숙제를 제출했다. 반과 이름을 적은 작문이 144개, 이름만 확인되는 작문이 1개, 반만 적은 작문이 13개, 어떠한 정보도 확인할 수 없는 작문이 28개이다. 작문집은 같은 학교 동료 교사가 1987년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에 기증했고, 지난 7월 5·18기록관에 기탁됐다. 작문집 일부가 전시회 전시물로 활용된 적은 있지만 전체가 공개된 건 처음이다. 작문에는 학생들이 본 5·18 현장에 대한 느낌, 정부의 인식 등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전남대 NGO 대학원 정호기 강사는 “작문집은 5·18이 종료된 이후 가장 짧은 시간 내에 이뤄진 집단 증언이었다”며 “일기나 취재 수첩, 언론 보도를 제외하면 5·18을 주제로 이뤄진 집단적 작문 활동 가운데 현존하는 유일한 사례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선 5월 항쟁 당시 석산고·서석고 등에 재학 중이던 학생 6명이 나와 자신이 목격하고 참여했던 내용을 직접 발표하기도 했다. 정용화 5·18 기록관장은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5·18민주화운동에서 청소년의 역할에 대한 재조명이 이뤄지고 새로운 사례들이 발굴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단독] 뺨 때리고 장구채 회초리질… 체벌 금지도 무색한 자사고

    [단독] 뺨 때리고 장구채 회초리질… 체벌 금지도 무색한 자사고

    국내 최고의 진학률로 이른바 명문고로 꼽히는 서울의 한 자율형 사립고(자사고)에서 2018~2019년 사이 교사가 학생의 뺨을 때리는 등의 체벌을 가해 서울시교육청의 조사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28일 서울신문 취재 내용을 종합하면 자사고인 서울 H고등학교에서 일부 교사가 학생의 뺨을 때리고 복도에서 벌을 세우는 등 직간접 체벌을 가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서울시교육청 학생인권교육센터는 학교장 차원의 조치를 내릴 것을 권고했다. 센터가 최근 공개한 권고문에 따르면 이 학교의 A교사는 지난해 1학기 수업 시간에 숙제를 해 오지 않은 학생 6명의 손바닥을 장구채로 때렸다. A교사는 “손바닥을 가볍게 때렸다”고 답변했다. 비슷한 시기 이 학교의 다른 B교사는 면학(야간자습) 시간에 늦게 들어온 학생에게 복도에서 손을 들고 서 있게 했다. 이 학교의 또 다른 C교사는 2018년 학생 1명의 뺨을 때리기도 했다. C교사는 센터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잘못을 저지른 학생 4명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거짓말을 하면 맞을 수 있다’고 두 차례 경고했으나 한 학생이 계속 거짓말을 해 뺨을 한 차례 때렸다”고 밝혔다. 교사들의 체벌이 잇따르자 일부 학생들이 불쾌감을 표시하며 학교 신문고 등에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은 학교 측에 학교장 차원의 조치와 전체 학생 대상 입장 표명, 전체 교직원 대상 직무연수를 권고했다. 자사고의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교육계 관계자는 “자사고 등은 입시 실적을 위해 학생들을 통제하려는 경향이 일반고보다 강해 이 같은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31조 8항은 “학생의 신체에 고통을 가하는 방법”을 사용한 징계를 금지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2010년 11월 일선 학교의 직간접 체벌을 전면 금지한 데 이어 학생인권조례에 “물리적·언어적 폭력으로부터 자유로울 권리”를 명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센터가 서울시내 학교의 체벌 문제에 개입하는 사례는 지난해 오히려 늘었다. 센터의 ‘학생인권침해 권리구제 현황’에 따르면 체벌에 대한 권리구제는 2016년 51건에서 2017년 34건, 2018년 7건으로 3년간 감소했다가 지난해 33건으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언어폭력에 대한 권리구제 역시 2016년 55건, 2017년 21건, 2018년 8건에서 2019년 34건으로 다시 늘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주호영 10가지 질의에 대한 ‘文대통령 답변서’ 진실 공방

    주호영 10가지 질의에 대한 ‘文대통령 답변서’ 진실 공방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26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두 번째 ‘10가지 공개 질의’를 전달했다. 지난 7월 문 대통령의 개원연설을 앞두고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등 10가지 사안에 대한 입장을 요구한 뒤 답변을 받지 못하자 최근 현안들을 모아 새로운 숙제를 낸 셈이다. 주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을 만나 ‘다시 대통령에게 드리는 10가지 질문. 문재인 대통령 귀하’라고 적힌 봉투를 전달했다. 10가지 질의에는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추미애 법무부 장관 문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 ▲라임·옵티머스 특검 ▲부동산 정책 ▲해양수산부 공무원 총격 사건 ▲낙하산 인사 심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질의에 답이 없어) 저희는 대단히 무시당하고 있다, 그런 생각이 든다”며 “대통령께서 진지한 고민과 답을 국민 앞에 직접 밝혀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 수석은 이날 비공개를 전제로 앞선 질의에 대한 문 대통령의 답변서를 갖고 왔지만 주 원내대표와의 회동 사실이 공개되자 답변서를 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수석은 “원내대표가 주신 말씀이 서로 질의응답을 하듯이 그렇게 얘기할 수 있는 수위가 아니다”라며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취임 뒤에도 만나자는 제안을 했는데, 그 과정에서 주 원내대표가 질의한 것도 자연스럽게 (답변)할 수 있지 않았겠느냐는 기대를 했다”고 해명했다. 다만 국민의힘은 최 수석이 답변서를 가져온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정치적 의도를 의심했다. 배현진 원내대변인은 “대통령 답변을 전달하겠다며 방문을 요청한 최 수석이 어찌 된 일인지 빈손으로 찾아와 아무것도 전달하지 않고 돌아갔다”며 “청와대가 ‘제1야당과 소통 노력을 했다’는 뻔한 쇼를 해 보려고 한 것이 아니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최 수석과 회동을 한 뒤 ‘여야정 협의체’를 상설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다만 상설 협의체를 가동하려면 정말 야당의 이야기와 요구를 들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이건희 평가, 어제와 분위기 달라진 민주당 지도부 왜?

    이건희 평가, 어제와 분위기 달라진 민주당 지도부 왜?

    어제는 ‘빛과 그림자”…오늘은 ‘그림자’ 빠져민주당 지도부 대거 조문…“혁신의 리더십”박용진, 김두관 의원은 공과 지적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6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빈소를 찾아 조문하며 고인의 공을 치켜세웠다. 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이날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고인께서 보통 사람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탁월한 혁신의 리더십으로 삼성을 세계적 기업으로 키우시고 국가의 위상과 국민의 자존심을 높여주신 데 대해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고졸 출신으로 삼성전자 상무를 지낸 양향자 최고위원은 조문 후 “(이 회장은)손톱만 한 반도체 위에 세계를 품으신 세계인이자 기술 기반 위에서 미래를 개척한 미래인”이라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전날 논평 등에서 이 회장의 ‘빛과 그림자’를 언급했지만, 이날은 ‘빛’에 집중하는 메시지로 선회했다. 전날 ‘공과’를 언급하면서 나온 비판여론을 감안하고, 지도부가 직접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을 하는 만큼 유족에 예의를 갖춘 것으로 풀이된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조문을 마친 후 ‘공과를 따지는 (민주당) 입장에 대한 논란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제가 아침 회의에서 고인 서거에 대한 추모의 말씀을 드린 바 있다”고 답했다. 김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에서 “세계 역사에 기록될 반도체 성공 신화를 창조한 혁신기업가의 타계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면서 ‘과’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허영 민주당 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이건희 회장) 그의 말대로 삼성은 초일류 기업을 표방했지만, 이를 위한 과정은 때때로 초법적이었다”고 했다. 이 대표도 전날 페이스북에 “고인은 재벌중심의 경제 구조를 강화하고, 노조를 불인정하는 등 부정적 영향을 끼치셨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가 ‘적절하지 않은 애도’라는 취지 등을 포함하는 댓글이 4000여개 달리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이 회장의 ‘공’에 집중했지만, 개별 의원들은 공과 과를 지속적으로 언급했다. ‘삼성 저격수’로 꼽히는 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국가적으로 기업에 특혜와 권한을 몰아주던 방식으로 기업을 키우던 시대는 끝났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했다. 그는 재벌의 편법 승계 등과 관련해선, “자기들만 특권, 특혜를 기반으로 법 외적 존재로 있겠다는 인식에서는 더는 재벌 총수들이 설 자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김두관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고인은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 산업을 주도했고 그 영향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무노조 경영, 경영 승계 과정에서 보여준 사회적 책임의 부족 등은 무거운 숙제로 남았다”고 밝혔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당정청 “K뉴딜 진행 속도 낼 것” 한목소리

    당정청 “K뉴딜 진행 속도 낼 것” 한목소리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가 한국판 뉴딜을 띄우기 위해 국회에 총출동했다. 당정청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예산과 입법을 통해 K뉴딜 진행에 속도를 낼 것을 다짐했다. 이날 워크숍에 참석한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한국판 뉴딜을 위한 입법과제 이행과 예산 확보는 매우 중요도가 높은 숙제”라며 “차질 없이 속도감 있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가장 경계할 것은 잘될까 하는 의구심 그리고 과거의 사고방식으로 접근하는 관성적 태도”라며 “뉴딜답게 추진하려면 대담한 발상의 전환과 창의적 해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60조원을 투입해 디지털·금융뉴딜을 추진하고 19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게 이 작업의 핵심축”이라며 “한국판 뉴딜의 후속 조치 추진을 재정·융자 활용·제도 개선·지역뉴딜이라는 네 관점에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차 추가경정예산에 반영된 뉴딜예산 중 90%가 집행됐다”며 “내년에는 21조 3000억원을 적극 뒷받침하고, 융자 활용과 뉴딜펀드 준비 작업을 착실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워크숍에는 정부에서 홍 부총리를 비롯한 각 부처 장관, 청와대에서는 김상조 정책실장과 이호승 경제수석, 최재성 정무수석 등이 총출동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피격 공무원 아들 “아빠 명예 찾아준다던 대통령, 약속 어겨”

    피격 공무원 아들 “아빠 명예 찾아준다던 대통령, 약속 어겨”

    북한군에 피격돼 사망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A(47)씨를 추모하는 집회가 24일 오후 6시쯤 서울 종로구 현대적선빌딩 앞에서 열렸다. 꿈꾸는청년들 등 청년단체의 주최로 열린 이날 집회에서 A씨의 형 이래진(55)씨는 A씨 아들이 아버지에게 보낸 편지를 대독했다. A씨의 아들은 전날 자필로 작성한 편지에 “공부 잘되냐고 물어보시던 아빠 전화가 마지막이 될 줄은 꿈에도 상상해 본 적 없는데 아빠가 우리 곁을 떠난 지도 벌써 한 달이 넘었다”고 썼다. 이어 “우리가 어떻게 살아왔고 어떤 환경에서 자랐는지 알지도 못하면서 사람들은 자기들 편한 대로 말하고 판단한다”며 “아빠를 평가할 수 있는 자격이 되는 사람은 아빠와 20년을 함께해 온 엄마뿐이다”라고 했다. 그는 “고통스럽겠지만 아빠가 편히 눈감을 수 있도록 아빠의 명예를 찾을 때까지 끝까지 싸워 이기겠다”며 “대통령 할아버지가 진실을 밝혀 아빠의 명예를 찾아주겠노라 약속했음에도 터무니없는 이유를 증거로 내세우는 해양경찰의 발표가 저를 무너지게 만든다”고 토로했다. 또 “내가 살기 위해 힘없는 사람의 목숨 하나쯤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벌 줄 수 있을까 생각하는 게 아빠가 남긴 숙제다”며 “아빠가 남긴 숙제를 큰아빠와 함께 풀어나가겠다”고 밝혔다.형 이씨는 유족 대표로 기자회견을 열어 “군의 오락가락 입장 번복과 해경의 부실 수사로 더 이상 값진 희생을 욕되지 하지 말라”며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조속히 동생의 유해 송환과 공동 조사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북한에 17개월간 억류됐다 혼수상태로 송환된 뒤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모 프레드·신디 웜비어 부부가 편지를 낭독됐다.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은 이래진씨와 연대해 사태의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북한의 거짓말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는 이씨를 포함해 30여명의 청년단체 회원이 참가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배구여제’ 김연경 4211일만에 치른 V리그 복귀전 GS칼텍스에 설욕

    ‘배구여제’ 김연경 4211일만에 치른 V리그 복귀전 GS칼텍스에 설욕

    ‘배구 여제’ 김연경(32·흥국생명)이 4211일만에 치른 V리그 복귀전에서 세트스코어 3-1(29-27, 30-28, 28-26, 25-17)로 승리하며 지난달 GS칼텍스에 당한 컵대회 결승에서의 셧아웃 패배를 설욕했다. 두 팀은 3세트까지 20점 후반까지 가는 듀스 접전을 펼치며 명승부를 연출했다. 김연경은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1세트 4득점, 공격성공률 14.29%로 다소 부진했다. 하지만 서브에이스 4개를 합해 25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흥국생명은 KOVO컵 때와 달리 스타팅 라인에서 이재영 대신 김연경을 메레타 러츠와 매치업시켰고 이재영과 김연경 대신 루시아 프레스코의 공격 점유율을 높이는 전략을 펼쳤다. 김연경은 경기 후 “유럽 리그에서도 보기 드문 장신 러츠 선수와 매치업했는데 쉽지 않았다”며 “저 대신 루시아에게 공격을 돌렸던 게 도움이 됐다”고 했다. 이날 세터 이다영의 볼 배급이 빛났다. 이다영은 “누구에게 먼저 줄 것인가 우선순위를 따지기보다는 상황에 맞는 볼 배급을 택했다”고 말했다. 이날 세 선수의 공격점유율(루시아 32.54%, 김연경 30.18%, 이재영 27.81%)은 삼분할에 가까웠다. 루시아는 27득점으로 팀 내 최다득점을 올렸다. 흥국생명은 1세트 접전 끝에 승리한 뒤 여세를 몰아 2세트를 앞서갔다. GS칼텍스가 2세트 초반 벌어진 점수차를 극복하며 다시 듀스 접전을 연출했다. 하지만 2세트에서 살아난 김연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김연경은 1세트를 서브에이스로 마무리한 뒤 세트를 거듭할수록 살아났다. 김연경은 2,3세트에는 팀 내 최다득점인 18점을 몰아넣으며 루시아와 이재영의 부담을 덜어줬다. 흥국생명은 GS칼텍스와의 높이 격차를 십분 활용했다. 이날 흥국생명의 블록킹은 14개로 GS칼텍스보다 5개 더 많았다. GS칼텍스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GS칼텍스는 1,2 세트 석패하며 분위기를 넘겨주는 듯했지만 끈질긴 질식 디그로 뒷심을 발휘해 3세트를 가져왔다. 이날 GS칼텍스는 리시브 효율 51.49%, 디그 136개로 수비에서는 흥국생명을 앞섰다. 메레타 러츠는 32득점으로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올렸고, 강소휘(17점)·이소영(14점)도 삼각편대를 이뤘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3세트 후반 패색이 짙어지자 문지윤 등 백업 선수들을 대거 투입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지난 KOVO컵 때와 마찬가지로 GS칼텍스는 안혜진 등의 강한 서브를 앞세워 흥국생명의 수비 불안을 유발하면서 마침내 역전하며 3세트를 가져왔다. 하지만 GS칼텍스는 4세트 초반 벌어진 점수차를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흥국생명은 경기 후반 김연경의 서브타임 때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경기 후 박미희 감독은 “오늘 우리의 성과는 듀스 접전에서 밀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컵대회 때는 한 세트도 넘지 못해 아쉬웠다”며 “물론 3세트에 큰 점수 차로 이기다가 역전당한 것은 생각해봐야 할 숙제다. 4세트에 빨리 제 페이스를 찾아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했다 김연경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KOVO컵 때와 달리 긴장을 많이 했다”며 “GS칼텍스에 안 좋은 모습으로 졌기 때문에 승리로 마무리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충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여기는 남미] 코카인만 무려 2347kg…파라과이서 최대규모 밀수 적발

    [여기는 남미] 코카인만 무려 2347kg…파라과이서 최대규모 밀수 적발

    파라과이 사상 최대 규모의 코카인 밀수가 적발됐다. 파라과이 내무부는 20일(현지시간) 수출용 식물성 카본으로 위장해 해외로 반출되려던 최고 순도의 코카인 2347kg를 발견하고 압수했다고 밝혔다. 발견된 코카인은 시가 5억 달러(약 5682억원) 상당으로 파라과이 마약수사 역사상 최대 물량이다. 지금까지 파라과이 당국이 적발한 사상 최대 밀수 코카인 물량은 2019년 2200kg이었다. 내무부 관계자는 "식물성 카본이 적재된 컨테이너가 아직 남아 있어 수색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며 "최대 3500kg까지 적발 물량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식물성 카본으로 위장한 코카인이 발견된 곳은 파라나강에 있는 항구도시 비예타다. 내륙국가인 파라과이는 파라나강을 통해 해상교역을 한다. 컨테이너에 선적돼 있던 문제의 코카인은 파라과이를 출발, 아르헨티나와 벨기에를 경유해 이스라엘로 건너갈 예정이었다. 파라과이 정보 당국은 벨기에로부터 정보를 입수, 수사 끝에 화물선 출항 전 코카인을 찾아냈다. 막대한 물량이 발견됐지만 사건은 아직 명쾌하게 밝혀진 게 없다. 현지 언론은 "20112~2013년 파라과이 공영방송 사장을 지낸 인물이 연루된 의혹이 있을 뿐 사건은 아직 베일에 가려있다"고 보도했다. 문제의 인물은 컨테이너에 선적된 식물성 카본의 서류상 수출업자다. 이날 수색현장을 직접 둘러본 우클리데 아세베도 파라과이 내무장관은 "식물성 카본으로 위장한 코카인의 진짜 주인이 누구인지, 최종 목적지는 어디였는지 등을 정확하게 밝혀내는 게 숙제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파라과이 수사 당국은 마약조직의 육해공 작전이 총동원된 것으로 보고 있다. 볼리비아에서 경비행기로 파라과이 국경을 넘은 코카인이 선박을 통해 빠져나가려 했다는 게 수사 당국의 추정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파라과이는 이른바 '남미 코카인 루트'에서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볼리비아에서 넘어간 코카인이 파라과이를 통해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지로 은밀하게 공급되고 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SK이노베이션, 인터배터리서 화재에 강한 배터리 기술 선보인다

    SK이노베이션, 인터배터리서 화재에 강한 배터리 기술 선보인다

    SK이노베이션이 업계 최고의 안전성과 첨단 기술을 통해 차세대 배터리의 방향을 제시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는 ‘인터배터리 2020’에 참가한다. 국내 최대 규모로 개최되는 2차전지 전문 전시회로 21일부터 3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전시를 통해 단순히 배터리를 제조하는 것이 아닌 ‘E모빌리티’를 비롯한 배터리 연관 산업의 생태계 구축에 기여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화재 등으로부터 안전성, 고속 충전속도, 장거리 주행 등 배터리에서 가장 중요한 3대 요소에 대해 차별적 우위를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특히 SK 배터리는 2009년 글로벌 수주를 시작한 뒤 지금껏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차 등 어떤 곳에서도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을 회사는 강조했다. 이어 전기차의 가장 큰 숙제인 충전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10분 충전이면 서울과 부산을 왕복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임수길 SK이노베이션 홍보실장은 “시장과 고객들에게 배터리의 미래를 공유해 전기차를 비롯한 다양한 생태계와 공동으로 발전해 나가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한국인 17%, 로봇 연인 사귈 수도 있다고 생각” (국제 연구)

    “한국인 17%, 로봇 연인 사귈 수도 있다고 생각” (국제 연구)

    최근 SF 드라마나 영화 소재로 자주 등장한 덕분일까. 한국인은 로봇과의 로맨스를 다른 나라 사람보다 상대적으로 쉽게 받아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덜란드 트벤테대(UT) 연구진이 유럽연합(EU)이 지원하는 ‘시에나’( SIENNA) 프로젝트의 데이터를 사용해 로봇과 인공지능(AI) 분야 같은 최첨단 기술에 관한 윤리와 의견을 조사했다. 여기서 시에나는 사회경제적·인권적 영향이 큰 신기술에 관한 이해관계자의 정보윤리(Stakeholder-Informed Ethics for New technologies with high socio-ecoNomic and human rights impAct)의 약자를 말한다. 연구진은 네덜란드는 물론 프랑스부터 독일, 그리스, 폴란드, 스페인 그리고 스웨덴까지 같은 EU 국가 7개국 외에도 비 EU 국가로 브라질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한민국 그리고 미국 4개국을 더해 11개국에 사는 총 1만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사람들은 ‘로봇을 여자친구나 남자친구 또는 낭만적인 배우자로 받아들일 수 있느냐’는 질문에 12%만이 전적으로 동의했으며 15%는 중립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72%는 완전히 반대하는 입장을 보였다.하지만 이런 입장은 국가에 따라 편차가 컸다. 네덜란드에서는 9%가 전적으로, 21%가 대체로 로봇과의 로맨스를 받아들인다고 동의해 11개국 가운데 가장 수용력이 높은 나라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도 이 나라 역시 중립적인 태도는 23%, 대체로 반대는 18%, 완전 반대는 27%나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다음으로는 대한민국과 스웨덴이 로봇 애인에 대해 관대한 편이었다. 두 국가의 사람들은 똑같이 7%가 전적으로, 10%가 대체로 찬성한다고 밝혔다. 중립적인 태도는 한국인의 경우 16%로 스웨덴인(24%)보다 다소 적다. 반면 반대 입장은 한국인이 66%로(이중 완전 반대가 46%) 스웨덴인의 경우인 57%(이중 완전 반대는 39%)보다 다소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미국(14%)과 남아프리카공화국(14%), 독일(13%)에서 10% 이상 찬성하며 그 뒤를 이었다. 이어 브라질과 프랑스, 스페인, 폴란드 그리고 그리스 순으로 나타났다. 우리는 로봇 청소기부터 조명 조절이 가능한 스마트 스피커 그리고 스마트폰 속 AI 비서 등 지능형 기계와 상호작용하는 데 점차 익숙해지고 있다. 매일 몇백만 명의 사람이 시리나 알렉사 또는 구글에 숙제를 도와달라거나 날씨를 알려달라하고 또는 멋진 저녁을 위해 레스토랑을 예약해 달라고 요청한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로봇과 AI가 지배하는 세상을 향한 발전과 변화는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로봇의 도입으로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80%는 20년 동안 로봇과 AI의 혁명이 나라를 크게 변하게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 미만인 46%는 이런 로봇이 자국에 미칠 영향에 대해 긍정적으로 봤지만, 3분의 1인 30%는 가능성 있는 영향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 질문에서는 네덜란드인(61%)과 한국인(55%)이 가장 긍정적이었지만, 프랑스인(31%)은 가장 덜 긍정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조사는 또 인공 생명체와 지능형 기계 그리고 사람과 닮은 로봇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절반 이상인 55%의 사람들은 이런 기술이 삶에 대한 통제력을 털어지게 할 것이라고 생각했으며 13%만이 통제력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성생활과 별개로 직장에서 사람과 같은 로봇에 대한 우려도 나왔는데 절반 이상인 52%는 로봇과 함께 일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또 절반 이상인 52%는 직장이나 공공장소에서 로봇이 사람처럼 보이거나 행동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3분의 1 이하인 29%만이 사람처럼 보이고 행동해도 괜찮다고 답했다. 대다수 사람은 로봇과 AI를 받아들이고 있지만, 사람과 같은 특징을 지닌 로봇에 대한 생각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이 조사를 주도한 필립 브리 UT 기술철학과 교수는 설명했다. 브리 교수는 또 “우리는 기계와 상호작용하는 것의 이점이 엄청날 수 있다는 것을 알지만, 기술에 관한 의존도를 높임으로써 우리는 또한 우리의 자율성 일부를 잃게 될 것”이라면서 “모든 사람이 같은 조건으로 기술에 접근하지 않는 한 불평등한 사회를 건설할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개방형 정보 플랫폼 제노도(Zenodo) 25일자에 게재됐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핵심은] 폭행·성추행에 탈세까지…문제적 유튜버들

    [핵심은] 폭행·성추행에 탈세까지…문제적 유튜버들

    히어로가 고꾸라지는 건 순간입니다. 유튜브 콘텐츠 ‘가짜사나이’에 교육대장으로 나와 주목받은 이근 해군 예비역 대위. 그러나 불과 2주 만에 ‘빚투’(채무불이행 폭로)에 이어 과거 저지른 성범죄와 폭행 사건까지 불거졌습니다. 강인한 군인의 표본이었던 그는 공공의 적이 됐죠. 영국인의 시각으로 한국문화를 조명하는 ‘영국남자’는 400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모아 한국에서 큰돈을 벌었습니다. 하지만 세금은 제대로 내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이번 주엔 유튜브를 대상으로 점차 엄격해지는 여러 잣대의 핵심을 짚어보겠습니다. ■ 핵심 ① 유튜버에게 엄격해지는 도덕적 잣대 “유명해진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깨닫고 있다” 이근 전 대위가 자신의 성범죄에 대해 해명하면서 한 말입니다. 그는 2018년 클럽에서 여성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해 벌금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과거 지인에게 200만원을 빌렸다가 이를 갚지 않은 사실도 당사자의 폭로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13일에는 한 유튜버가 이 전 대위에게 폭행 전과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이 전 대위는 출연자들이 훈련 도중 규범을 벗어나는 행동을 할 때 종종 “인성 문제 있어?”라고 말했습니다. 엄격하고 절제된 모습과 교포 특유의 어눌한 말투가 맞물려 독특한 ‘밈’(인터넷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복제되는 유행어)을 만들었고 사람들은 그에게 열광했습니다. 그러나 대중이 기대하는 모습과 실제 삶에는 간극이 있었습니다. 이 전 대위뿐만 아니라 다른 출연자들의 사생활까지 잇달아 논란이 되자 가짜사나이를 향한 비난이 빗발쳤습니다. 결국 콘텐츠를 만든 유튜브 채널 피지컬갤러리는 영상을 모두 비공개로 전환했습니다. 가짜사나이만 사생활 논란의 문턱에 걸린 게 아닙니다. 쇼핑몰 대표이자 유튜버인 하늘은 과거 학교폭력 가해자였다고 피해자가 직접 폭로해 사과 영상을 올렸습니다. 약사 유튜버 약쿠르트는 다수의 여성들에게 성병을 옮긴 사실이 알려져 채널을 삭제했습니다. 이용자들을 기만해도 비판의 대상이 됩니다. 유튜버 아임뚜렛은 자신이 투레트증후군(스스로 조절하기 힘든 틱 장애)을 앓고 있다고 했지만, 거짓으로 밝혀져 채널을 삭제했습니다. 최근 ‘뒷광고’ 사태도 같은 맥락입니다. 광고라는 것을 숨기고 콘텐츠를 만든 스타일리스트 한혜연을 비롯해 카걸과 보겸, 문복희 등 유명 유튜버들은 모두 활동을 멈춘 상태입니다.■ 핵심 ② 매달 수천만원씩 벌어도 세금은 0원 세금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유튜버 조쉬 캐럿과 올리버 켄달이 운영하는 채널 ‘영국남자’와 ‘졸리’는 구독자가 각각 400만명과 215만명에 이릅니다. 이 가운데 한국인이 60%가량을 차지합니다. 콘텐츠 타깃은 한국인이며 주제도 주로 한국인의 애국심을 자극하는 내용입니다. 그러나 유튜브 수익에 대한 세금은 내지 않습니다. 방송이나 광고에 출연해 돈을 벌 때만 소득세를 냅니다. 운영자들이 영국에 거주하고 있고 법인도 영국에 둔 까닭입니다. 현행법상 납세의 의무는 국내 거주자에 한해 있습니다. 외국 법인의 경우 국내 원천 소득이 있을 때만 해당합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이 영국 기업등록소 자료를 분석한 결과, 두 사람이 설립한 회사 켄달앤드캐럿의 순자산은 2018년 16만 1236파운드(약 2억 4000만원)에서 2019년 60만 6331파운드(약 9억 1000만원)로 4배가량 급증했습니다. 사실상 국내 구독자가 급증해 유튜브 수익이 늘었고, 이를 기반으로 방송과 광고 출연 등 부차적인 수익도 늘어 이만큼 자산이 증가했다고 봐야겠죠. 그러나 유튜브 수익은 영국에만 귀속돼 이 회사가 지난해 영국 정부에 납부한 법인세는 16만 2683파운드(약 2억 4천만원)에 이릅니다. 유튜버들의 탈세 의혹은 꾸준히 제기돼온 문제죠. 유튜버는 수입을 직접 산정해 신고합니다. 소득을 정확히 신고하는 경우가 드뭅니다. 지난 5월 기준 구독자가 10만명을 넘어선 국내 유튜버는 4300명에 달하지만, 실제 수입을 신고한 이들은 330명에 불과합니다.■ 핵심 ③ 규제 사각지대에서 선 넘는 유튜버들 유튜브의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한 달간 유튜브를 이용하는 이용자 수는 20억명을 돌파했습니다. 초창기에는 개인이 일상을 소소하게 공개하는 정도였지만, 요즘은 전문 스튜디오가 움직이고 기업화되는 추세입니다. 레거시 미디어 못지않게 콘텐츠 파급력도 상당합니다. 특히 한국인의 유튜브 이용률은 매우 높습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부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조사한 ‘2020 디지털뉴스 리포트’에 따르면 한국인이 뉴스(45%)나 특정 정보(72%)를 습득하기 위해 가장 많이 찾는 매체가 유튜브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거대한 영향력에 비해 제약은 받지 않았습니다. 그간 유튜브는 방송으로 규정되지 않았던 데다 표현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서였죠. 사실상 규제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던 셈입니다. 방송에만 부여됐던 책무가 유튜브에도 적용돼야 한단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지금까지는 유튜브가 자체적인 기준에 따라 콘텐츠를 심의하고, 크리에이터가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받아들여 자정하는 수준이었습니다. 그 틈을 이용해 가학적이고 자극적인 내용의 콘텐츠가 넘쳐났고 출연자들은 일탈과 아동학대, 탈세를 일삼았습니다. 하나씩 기준이 세워지고 있습니다. 이젠 유튜브에서도 아동이 3시간 이상 연속으로 출연해선 안 되고, 경제적 대가가 오가는 경우 광고라는 점을 분명히 표시해야 합니다. 이번 주 내내 들끓었던 출연자 논란과 탈세 문제도 앞으로 풀어가야 할 숙제입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체험기] “미니링크! 카톡 읽어줘”…운전중 안전하게 카톡 확인되네

    [체험기] “미니링크! 카톡 읽어줘”…운전중 안전하게 카톡 확인되네

    인공지능(AI) 비서에 한번 맛을 들리면 헤어나기 힘들다. TV를 리모컨으로 켜듯 집에 혼자 있을 때는 내 목소리가 스마트폰의 리모컨이 된다. 출근 준비를 하는 도중 AI 비서에서 날씨를 물어본 뒤 그날 입을 옷을 정하곤 한다. 퇴근 후 집에 들어와 옷을 갈아 입을 때에는 “음악을 틀어달라”고 말하면 조금이라도 빨리 하루동안의 업무 스트레스를 음악으로 다스릴 수 있다. 처음에는 제대로 작동이 될까 반신반의했지만 한번 해보고는 이젠 별의 별 것을 다 AI비서에게 시키는 사람이 됐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최근에 새로 내놓은 ‘미니링크’를 사용해보니 카카오톡 송수신 기능에 특화된 AI 음성 인식 기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회가 될 때마다 굳이 미니링크로 카카오톡을 보내보면 편리한 데다 신기하기까지 했다. 기기 우측의 버튼을 한번 누르면 카카오톡에 온 메시지가 흘러나온다. 미니링크 스피커를 통해 들을 수도 있고 AI스피커·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기에서도 재생이 가능하다. 우측 버튼을 짧게 두번 누르면 읽고 있던 카카오톡 대화방에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기기가 음성을 제대로 읽지 못해 다른 사람에게 카톡을 보내려 하면 다급한 목소리로 “아니 보내지마”라고 말해 취소해야 한다. 전면에 커다란 호출 버튼을 누른 뒤 ‘카카오톡 읽어줘’라고 요청해도 된다. 누르기 편한 전면 버튼 쪽을 더 많이 이용했다.카카오톡 메시지 보내기 기능은 운전중에 효과가 극대화됐다. 가끔 운전 도중 카카오톡이 오면 신호등 앞에 멈춰서기 전까지 메시지 내용이 너무 궁금했는데 미니링크를 이용한 뒤부터는 그러지 않아도 됐다. 차량용 거치대도 동봉돼 있어서 설치해놨다가 필요할 때마다 전면 호출버튼을 누르니 편리했다. 라디오나 팟캐스트를 틀어 달라고 해도 된다. 음악도 들을 수 있지만 카카오 계열 음악 서비스 업체인 ‘멜론’하고만 연동되는 건 아쉽다. 집에 있을 때도 다른 AI비서 대신에 미니링크를 종종 이용하곤 했다.‘나는 배가 고프다’라는 말을 영어로 번역해달라고 명령하면 곧바로 ‘I am hungry’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영어 발음을 귀에 익히는 효과도 있어서 어학 공부를 할 때 유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좀 긴 문장을 번역해달라고 하면 갑자기 미니링크가 무슨 명령어인지 못 알아듣는 일이 잦아서 조금 답답하게 느껴졌다. 코로나19 때문에 집에서 운동을 할 때가 많은데 그때도 미니링크에게 ‘스쿼트 하자’라고 명령하니 번호를 붙여가며 ‘20개씩 4세트’의 스쿼트를 독려했다. 홀로 속으로 숫자를 새면서 할 때는 좀만 힘들어도 잠시 쉴 때가 많았는데 미니링크가 구령을 붙여주니 꾀를 안 부리고 운동을 마칠 수 있었다. 팔굽혀펴기나 크런치, 플랭크도 하자고 요청하면 미니링크가 같은 방식으로 도와준다. 또한 명상을 하자고 할 수도 있고, ‘공부용 소리를 틀어줘’라고 하면 그에 맞는 음향이 나와서 집중력이 더 높아지는 효과가 있었다.밖을 돌아다닐 때는 동봉된 줄을 이용해 목걸이처럼 사용할 수 있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의 라이언과 죠르디 모양으로 앙증맞게 생겼기 때문에 액세서리 같은 느낌도 난다. 가끔씩은 ‘어울리지 않게 왜 이렇게 귀여운 것을 목에 걸었냐’는 지인의 비판을 감내해야 할 때도 있었지만 며칠 착용하고 다니니 ‘원래 저런 애’라며 신경을 안 쓰는 분위기가 생겼다. 고성능 마이크가 두 개 내장돼 있어서 엄청 시끄러운 곳이 아니라면 시내 길거리 등에서도 음성 인식이 잘되는 편이었다. 길을 가다 갑자기 내일 장봐야 할 물건이 생각나서 ‘샴푸 메모해놔줘’라고 말하면 카카오톡 나에게 보내기 기능으로 해당 메시지가 전달됐다. 무게도 31g에 불과해 목에 걸었을 때 전혀 부담이 느껴지지 않았다. 이렇게 가벼울 수 있었던 것은 배터리가 300mAh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배터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기술이 적용돼 한번 충전하면 5일 이상 사용 가능하다.주로 좋은 점을 신나게 열거했지만 아쉬운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헤이 카카오’라고 말로만 부르면 알아듣고 실행되는 게 아니라 처음에 일단 기기의 버튼을 눌러야 반응을 한다는 것이 가끔 번거로웠다. 카카오톡을 보낼 때도 누구에게 보내달라고 하면 미니링크가 제대로 찾지 못하는 상황이 종종 있었다. 무엇이라 번호를 저장해놨는지 기억이 안나서 이름과 직책을 수차례 외쳤지만 ‘XX전자 XXX 부장님’이라는 식으로 복잡하게 저장해놓은 사람에게는 카카오톡이 보내지지 않는 일이 있었다. 휴대성이 강조된 AI 음성 인식 기기이지만 정작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남의 시선이 신경쓰여 미니링크에 명령어를 입력하기 수줍을 때가 많았다. 스마트폰에서 사용중이던 AI비서로는 대체가 안 되는 기능들이 대거 구비돼야 사용성이 더 높아지는데 아직까지는 차별성 있는 기능들이 많이 장착되지는 않았단 점도 향후 풀어야 할 숙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공감·배려·소통의 리더십… 재선 순항하는 뉴질랜드 40세 여성 총리

    공감·배려·소통의 리더십… 재선 순항하는 뉴질랜드 40세 여성 총리

    뉴질랜드 오클랜드시 거리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고 한다. 저신다 아던(40) 총리가 지난 7일 두 번째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하면서 뉴질랜드는 이전의 일상으로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대중교통과 공공장소에서의 마스크 의무 착용이 해제됐다. 식당과 술집도 북적인다. 지난 10일 크라이스트처치시에서 열린 음악축제에는 5000여명이 참여했다. 지난 11일 수도 웰링턴에서는 3만 관중이 호주와의 럭비 국가대표 대항전을 응원했다. 2차 유행 조짐이 뚜렷한 미국과 유럽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한국도 방역 수준이 1단계로 내려가면서 경제활동과 실내외 활동에 대한 규제가 풀렸지만, 아직 이 정도는 아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재선 전망이 어두웠던 아던 총리. 하지만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19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면서 17일 총선에서 그가 이끄는 집권 노동당이 승리할 것으로 보여 재선이 확실시된다. 코로나19를 경험하면서 세계는 여성 리더십에 주목했고, 그중 한 명이 아던 총리다. 뉴질랜드 정치분석가들과 학자, 언론은 국내외적으로 높은 지명도와 인기가 재선과 이후 국내 정치 성공으로 이어져 변화를 이끌어 낼지 눈여겨보고 있다. ●과반 의석 못 얻어도 20년 만의 진보연정 모색 뉴질랜드의 코로나19 현황판은 누적 환자 수 1505명, 사망자 25명이다. 9월 25일 이후 신규 환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의무 착용, 영업과 대규모 모임 제한 같은 규제는 풀렸지만 외국인의 입국은 여전히 제한돼 있다. 당초 9월 19일 치러질 예정이었던 총선이 코로나19 때문에 4주 미뤄져 17일 실시된다. 뉴질랜드 총선은 아던 총리와 주디스 콜린스(61) 국민당 대표 간 싸움이다. 이달 초 발표된 여러 여론조사에서 제1야당인 국민당에 두 자릿수 차이로 앞서고 있어 아던의 노동당이 이변이 없는 한 여유 있게 승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총선은 ‘코로나 선거’라 불릴 정도로 아던 정부의 코로나19 대응과 향후 경제회복 대책에 대한 뉴질랜드 국민의 선택이다. 1996년부터 혼합 비례대표제로 치러지는 뉴질랜드 총선은 지역구 의원과 지지 정당에 대한 투표를 동시에 실시한다. 국회의원 임기는 3년이며 정원은 120명이다. 지금까지는 특정 정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해 단독으로 내각을 구성한 적이 없다. 따라서 이번 선거에서 노동당이 예상대로 압승을 거두면 군소 정당과 연정을 구성하지 않고 24년 만에 단독으로 내각을 꾸릴 수도 있다. 현재 연정에 참여한 보수 성향의 뉴질랜드우선당이 5% 득표에 실패해 의원을 1명도 내지 못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현지 언론들은 분석한다. 따라서 노동당이 단독으로 과반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녹색당과 연정을 구성할 가능성이 크다. 영국의 시사잡지 이코노미스트는 이렇게 된다면 20년 만에 진보 정당만으로 연정이 구성되는 것이며, 경제와 기후변화 등에서 더 진보적인 정책이 추진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공약 이행 미흡… 불만 있어도 리더십엔 엄지척 37세에 총리직에 오른 아던 총리 하면 활짝 웃는 모습과 약자와 피해자를 안고 슬픔을 나누는 모습이 떠오른다. 또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한치의 주저도 없이 강력한 총기 규제 대책과 경제봉쇄 결정을 내리는 단호한 모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기죽지 않고 맞받아치던 모습도 생각난다. 아던 총리의 리더십은 공감과 배려, 소통의 리더십으로 평가된다. 위기에서 더욱 진가를 발휘했다. 2017년 11월 뉴질랜드의 최연소 총리로 취임한 뒤 단임에 그칠 수 있었던 그의 정치 인생을 돌려놓은 것은 세 차례의 위기였다. 첫 번째 위기는 2019년 3월 크라이스트처치의 이슬람 사원에서 일어난 백인 우월주의자에 의한 총격사건이었다. 51명이 희생됐다. 아던 총리는 사건 발생 이튿날 머리에 검은색 스카프를 하고 현장을 찾아 유족들을 안고 위로했다. 사건 발생 한 달도 안 돼 강력한 총기 규제 법안을 의회에서 통과시켰다. 현직에서 엄마가 되고 6주간의 출산 휴가를 다녀오고, 갓난 딸을 데리고 유엔총회에 참석해 화제가 됐던 30대 여성 총리라는 이미지를 뛰어넘어 위기의 리더십을 보여 주며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두 번째 위기는 2019년 12월 20명이 사망한 화이트섬 화산 폭발이다. 아던 총리는 이때도 한달음에 폭발 현장으로 달려가 피해자들을 보듬어 안았다. 세 번째 위기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다. 초기에 선제적으로 국경을 폐쇄하고 강력한 경제봉쇄 조치와 방역으로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고 통제하는 데 성공했다. 현지 정치전문가들과 언론 보도에 따르면 뉴질랜드 국민은 아던 총리가 당초 약속했던 경제·사회 공약들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불만이 있지만, 연이은 위기에 신속하게 대처하고 자신들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여기는 그의 리더십에 엄지를 치켜세운다. 아던 총리의 성공에는 이처럼 뛰어난 위기 대처 능력과 함께 야당의 리더십 부재도 한몫했다. 3년 전 노동당에 정권을 내주기 전까지 9년간 집권했던 보수 국민당은 제1야당이 된 뒤 리더십 위기를 맞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지난 5월 이후 세 번째 당대표를 맞아 선거를 치르고 있다. ●“압승 때 중도파 영향 급진 정책 한계” 분석도 아던 총리의 향후 최대 과제는 역시 코로나19 위기 이후 경제회복이다. 팬데믹으로 더욱 골이 깊어진 소득의 양극화를 해소하고 우려가 커지는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책도 내놓아야 한다. 뉴질랜드는 지난 2분기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마이너스 12.2%였다. 호주보다 2배 가까이 큰 폭으로 경제가 위축됐다. 외국인 입국이 제한되면서 비중이 큰 관광산업이 직격탄을 맞았고, 회복 시기도 가늠하기 어렵다.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위기로 악화한 경제를 떠받치기 위해 재정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면서 국가 부채가 빠르게 늘고 있다. CNN 보도에 따르면 뉴질랜드의 국채는 2019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19%에서 2020년 43%까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4년에는 GDP 대비 5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동당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충격을 완화하고 경기 회복을 견인하기 위해서는 재정 투입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야당인 국민당은 국가 부채 증가 속도가 너무 가파르고 미래세대에 부담을 떠넘기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부채를 어떻게 줄여 나갈 것인지 대책을 제시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어느 나라나 상황은 대동소이하다. 부진했던 주요 공약의 이행도 숙제다. 아던 총리는 3년 전 총선에서 무주택자를 위해 향후 10년간 양질의 주택 10만호를 지어 공급하고 어린이 빈곤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공약했다. 하지만 주택공급 목표는 지난해 9월 대폭 하향조정됐고, 올 7월 기준 공급한 주택물량은 600여호에 불과하다고 CNN은 보도했다. 어린이 빈곤 문제도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혐오발언 규제 법안 및 양도소득세 인상도 연정에 참여했던 뉴질랜드우선당의 반대로 포기했다. 하지만 이번에 단독으로 과반 의석을 확보하거나 녹색당과 연정을 구성한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노동당의 어젠다를 추진할 수 있는 정치적 여건이 갖춰지기 때문이다. 주택 부족 문제와 어린이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소득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해 상위 2%에 해당하는 고소득층에 대한 소득세율 인상과 최저임금 인상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시사잡지 이코노미스트는 아던 총리가 이번 총선에서 압승할 경우 오히려 급진적인 정책들을 추진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자신에게 표를 던진 중도 성향의 유권자를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던 총리가 위기의 리더십에 이어 설득의 리더십으로 또 한 번 성공의 기록을 써내려 갈지 주목된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둘이서 21가지 캐릭터 연기…편견 깨진다, 점점 빠져든다

    둘이서 21가지 캐릭터 연기…편견 깨진다, 점점 빠져든다

    150분 가득 채운 2인… 성별·신분·나이 넘나든 매력적 무대캐스팅보드에 적힌 배역명은 A1, A2. 무대엔 남녀 배우 1명씩 단 두 명만 선다. 막이 오르자마자 시작되는 두 배우의 대사는 150분간 끊임이 없다. 극이 이어질수록 “저걸 어떻게 다 외우지?”라는 원초적인 궁금증만 더 커질 뿐, 극의 서사와 연기에 대한 허전함이 느껴질 새가 없다. 서울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에서 공연 중인 연극 ‘오만과 편견’ 무대는 이렇게 꽉 차 있다. 이들이 연기하는 캐릭터만 무려 21명. 19세기 영국 중상류층 베넷가의 총명하고 당돌한 둘째 딸 엘리자베스 베넷(리지)을 비롯한 다섯 딸들과 리지와 우여곡절 끝에 사랑에 빠지는 다아시와 그의 친구 빙리 등 배역이 빈틈없이 등장한다. 무대 이동도 없고 인터미션을 제외하곤 배우들은 한 번도 무대를 떠나지 않으면서도 캐릭터를 구현하는 것은 다양한 소품과 매력적인 배우들의 연기다. 남자 배우가 입고 있던 롱코트의 단추를 꽉 채우면 여성의 드레스가 되면서 베넷가 첫째 딸 제인으로, 여자 배우가 옷자락을 뒤로 확 제치면 그 시대의 남성복이 돼 ‘미스터 빙리’로 변신한다. 손수건을 잡아 흔드는 ‘미시즈 베넷’, 파이프 담배를 무는 ‘미스터 베넷’ 등 소품을 제대로 쓰면서 캐릭터를 금새 바꾼다.부채, 악보, 지팡이, 안경 등 작은 소품들이 보물찾기 하듯 곳곳에서 나와 캐릭터를 만드는 게 큰 재미가 된다. 영화와 드라마로 숱하게 만들어졌던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속 장면들을 이토록 집중하며 본 일이 있을까 싶도록 무대 위 두 명의 배우에게만 시선이 간다. 돈이 있는 남자에게 시집을 가는 것이 여자의 가장 큰 숙제이자 행복인 양 속물처럼 구는 미시즈 베넷의 호들갑이 흰 손수건 하나로 극대화됐고, 그에 굴하지 않고 진정한 사랑을 찾는 리지의 시간은 당차고 똑부러지는 목소리 하나로 감동을 준다. 부지런히 손을 놀리고 순발력 있게 목소리 톤을 바꾸며 매력적인 연기를 하는 배우들에게 감탄을 보낼 수밖에. 단출한 무대와 의상이 배우를 향한 자신감이 아닐까 싶을 정도다. 특히 성별과 신분, 나이를 모두 다양하게 넘나들며 21가지 캐릭터를 완성해 내는 두 배우가 수많은 편견들을 지워 주는 역할을 하기에 충분했다. 지난해 국내 초연으로 호평을 받은 작품은 이번에도 연극 ‘렁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뮤지컬 ’키다리아저씨’와 ‘여신님이 보고 계셔’ 등으로 특유의 감성을 선보인 박소영 연출이 맡아 섬세함을 더했다. 무엇보다 그 많은 대사를 소화하며 시시각각 감칠맛 나는 연기를 선보인 A1 역을 맡은 김지현·정운선·백은혜, A2 홍우진·이동하·신성민·이형훈 배우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