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숙제
    2026-04-07
    검색기록 지우기
  • 남한
    2026-04-07
    검색기록 지우기
  • 한창
    2026-04-07
    검색기록 지우기
  • 상자
    2026-04-07
    검색기록 지우기
  • 대도시
    2026-04-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663
  • 류호정 “이준석 함께? 오히려 좋아”…선그은 비명계, ‘설화’ 빚는 이준석

    류호정 “이준석 함께? 오히려 좋아”…선그은 비명계, ‘설화’ 빚는 이준석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신당 창당을 시사하고 외연확장에 나선 가운데, 정의당 일부에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나왔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내 비명(비이재명)계가 선긋기에 나섰고 이 전 대표가 설화에 오르면서 ‘제3지대’의 현실화까지 아직은 불확실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8일 SBS 라디오에서 “(이 전 대표와) 제3지대로 만약에 같이하게 되면 젠더갈등 문제해결을 목적으로 터놓고 얘기할 기회가 오히려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언급하며 협력의 여지를 열어뒀다. 이어 “이전 세대가 건설적이지 못하게 이념 가지고 싸운 것을 우리는 답습하지 말고 좋은 정치를 해 보자는 관점에서 한 울타리에 있으면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라고 했다. 젊은 세대가 새로운 정치를 만들기 위해 손을 맞잡을 수 있다는 희망적인 구상을 내놓은 셈이다.‘새로운선택’ 창당을 준비 중인 금태섭 전 의원도 라디오에서 ‘금요연석회의가 신당으로 갈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식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금요연석회의는 금 전 의원,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양향자 한국의희망 의원, 정태근 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의원, 조성주 세번째권력(정의당) 공동운영위원장 등이 참여하는 ‘초당적 정치 연합체’다. 이 전 대표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권유로 이번 주 내 이들을 각각 만날 계획으로 전해졌다. 유승민 전 의원까지 참여한다면 제3지대론은 더 탄력을 받을 수 있다. 국민의힘을 탈당해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신인규 변호사와 국민의힘 소속 비윤(비윤석열)계 인사 중 일부가 협력 여부를 검토할 수도 있다. 반면, 민주당 내 비명계인 이원욱·김종민 의원은 이날 ‘이준석 신당’ 합류가능성을 일축했다. 다만, 김 의원은 “이번 민주당 공천이 역대 민주당 공천 중에 가장 불공정한 공천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총선기획단의 공천룰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제3지대가 형성되더라도 이 전 대표를 중심으로 판을 짜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비명계가 이탈하는 만일의 상황에도 현역 의원이 곧 조직과 자금이기 때문에, 이들만으로 창당이 가능하다.일각에서는 이 전 대표가 자신의 토크콘서트를 찾아온 인요한 혁신위원장에게 영어로 응대한 것을 포함해 지나치게 공격적인 태도는 풀어야 할 숙제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 전 대표는 지난 6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옆 방에 있던 안철수 의원의 비판에 “안철수씨 조용히 하고 식사 좀 합시다”라며 여러 차례 고함을 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나름대로 연배가 있는 정치인을 대상으로 ‘안철수씨’라며 모욕적인 표현을 썼다는 것은 이 전 대표의 정치적 이미지에도 별로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 김기현은 서울, 인요한은 대구…‘떠난 청년’ 찾아 나선 국민의힘

    김기현은 서울, 인요한은 대구…‘떠난 청년’ 찾아 나선 국민의힘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후 당의 무게추를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으로 이동하고 있는 국민의힘이 8일 청년들을 잇달아 만났다. 김기현 대표는 서울에서 청년 창업가들을,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대구에서 대구·경북(TK) 청년들을 찾아갔다. 김 대표는 서울 강남구에 있는 ‘팁스타운’에서 열린 당 청년정책발굴단 ‘청년퓨처파인더’ 행사에 참석했다. 팁스(TIPS)는 운영사가 창업 기업을 선별해 투자 후 추천하면 정부가 연구·개발(R&D), 창업 사업화 등을 매칭 지원하는 사업이다. 김 대표는 청년 창업가들에게 “창업가의 발목을 잡는 요소가 무엇인지 가감 없는 말씀을 들었으면 한다”며 “당장 해결할 수 있는 숙제는 당장 하고, 중장기적 과제로 남겨야 할 것들은 공약으로 담아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결해 보다 나은 창업환경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국내 최초로 하몽 국산화에 성공한 청년 사업가 출신인 김가람 최고위원은 청년 사업가들이 청년 정치인들에게 괴리감을 느끼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요즘 청년 정치인들이 어떤 정쟁의 최전방에만 서 있는 것 같다’ 이런 얘기를 들을 때면 저도 참 송구스럽고 제가 왜 정치에 나섰는지, 그 초심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스타트업은 민간에서 보는 아이템에 대한 객관적 평가와 정부의 엑셀러레이팅(육성)이 성패를 크게 좌우한다는 생각을 한다”며 국민의힘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 마련을 촉구했다.인 위원장은 대구 경북대에서 TK 청년들과 간담회에 나섰다. 인 위원장 취임 후 첫 ‘청년 행보’다. 김경진 혁신위원은 간담회 후 “‘국민의힘에 왜 청년 정치인이 적냐’는 비판이 있었다”며 “‘청년 정치인을 체계적으로 양성하려는 노력도 부족한 것 같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전했다. 김 위원은 “특히 청년들의 경우 생업과 정치활동을 병행해야만 청년 정치가 가능한데 당에서 이와 관련한 체계적인 청년 정치인, 인재 육성 체계가 부족하다는 비판이 있었다”고 했다. 다만 “일부에선 청년할당제를 적극적으로 도입해달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오히려 공정이라는 키워드에 반하는 것 아니냐는 갑론을박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청년들은 지역 국회의원과 정기적인 온오프라인 모임을 마련해 소통 부족을 해소하자는 아이디어도 제안했다. 경북대 재학생인 박우진 혁신위원은 이날 “청년들이 원하는 키워드는 공정과 희망”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5년 만에 실각한 이유는 말로만 공정 외쳤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통합, 희생, 변화에 따른 놀라운 미래를 구현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은 위기의식, 용기, 지혜”라고 강조했다. 혁신위는 청년들과의 간담회 내용 등을 종합해 9일 3차 혁신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 송도호 서울시의원 “서울물재생시설공단 경영평가 종합적 대응 필요”

    송도호 서울시의원 “서울물재생시설공단 경영평가 종합적 대응 필요”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송도호 위원장(관악1·더불어민주당)은 지난 6일 실시된 제321회 정례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소관 서울물재생시설공단 행정사무감사에서 경영평가 내실화를 위한 정량·정성지표 실적 관리에 종합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지난 2021년 출범한 서울물재생시설공단은 2022~2023년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 2년 연속 최하위인 ‘마등급’을 받아 안정적인 경영기반 확보에 대한 숙제를 안고 있다. 서울물재생시설공단 이사장은 “경영평가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경영평가 컨설팅 제도를 통해 외부전문가를 초빙하고 지속적인 지도·감독 및 교육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송 위원장은 “내부적으로 경영평가를 담당하는 부서에서도 객관적인 관점으로 평가에 임하고, 공단 임원·부서장이 얼마만큼 노력하느냐에 따라서 분위기가 달라진다”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직원들의 주인의식도 중요하지만 내·외부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응대도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고, 내년 경영평가 대비를 위한 종합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 “청춘 갈아넣은 애증의 구로공단, 여전히 젊음이 떠받치네”[내년 60년 맞는 G밸리]

    “청춘 갈아넣은 애증의 구로공단, 여전히 젊음이 떠받치네”[내년 60년 맞는 G밸리]

    전남 순천에서 나고 자란 조창엽(75)씨는 구로공단이 생긴 이듬해인 1965년 언니를 따라 들어온 ‘공순이’ 1세대이다. 그의 나이 열일곱, 기계를 돌려 니트 스웨터를 짜는 링킹사(사시사)가 직업이었다. 집 한 채에 서른 개가 넘는 방이 미로처럼 놓인 구로동의 벌집, 이른바 닭장집이 조씨의 거처였다. 작업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였지만 수출 물량을 맞추려 새벽 2시까지 밤새우기 일쑤였다. 그렇게 하루 18시간의 청춘을 갈아 넣은 대가는 2만원이 채 안 됐다. “새벽까지 일하면 공장에 스웨터를 펼치고 잤는데 몸니가 어찌나 많던지… 혹시나 물건 빼돌릴까 봐 공장 밖에 나갈 땐 몸수색도 심했죠. 집에 가면 몸이 편키나 한가. 같은 방 쓰던 친구는 연탄가스 맡고 죽고….” 서울 유일의 국가산업단지, 구로공단의 번성을 이끈 주역은 공순이라 불리던 여성들이었다. 1987년 공단 노동자는 7만 4000명에 달했는데 이 가운데 61%가 여성이었다. 서울 금천구에 있는 구로공단 노동자 생활체험관 ‘금천 순이의 집’이 수집한 1970~1975년 통계에 따르면 구로공단 여공의 절반이 20세 미만이었고 51%가 국민학교(초등학교) 졸업생이었다. 오빠와 동생들의 학비를 대려고 초등교육만 마치고 상경한 10대 농촌 소녀들은 구로공단에서 저임금 중노동을 견디며 가발과 섬유, 완구 등을 만들었다. 군사정권은 한때 수출액의 10%를 견인한 이들을 ‘수출역군’, ‘수출의 여인들’이라며 치켜세웠다. 애국적인 수식어에 여공들의 피와 땀, 눈물은 가려졌다. 소작농의 셋째 딸인 강명자(61)씨는 열여섯 때 고향인 전남 나주를 떠났다. 가난한 집을 벗어나 낮에는 일해서 돈 벌고 밤에는 공부를 하고 싶었다. 1982년 미싱사로 구로공단에 발을 디뎠다. 사글세 낼 돈이 없어 벌집에도 들어가지 못했다. 공장에 딸린 기숙사에 묵었다. “그때는 순진해서 공장에서 재워 주는 게 고마웠어요. 외출, 외박도 안 되고 밤 10시면 불 끄고 자야 했지요. 내일 일찍 일어나 미싱을 돌려야 하는 기계였으니까요.” 강씨의 하루도 조씨의 일과와 다를 바 없었다. 아침 8시부터 저녁 7시까지 본업을 마치고 2시간 더 잔업을 했으며 새벽 5시까지 철야도 부지기수였다. 한 달간 초과근무만 120시간 한 적도 있었다. 싸구려 각성제 ‘타이밍’을 먹으며 쏟아지는 잠을 쫓았다. “유럽 가는 화물선 출항일이 임박하면 무조건 철야죠 뭐. 작업반장은 돌아다니면서 쪼아대지, 에어컨도 없으니 땀은 뻘뻘 나지…. 먼지 구덩이 속에서 쉴 새 없이 미싱을 돌렸어요. 생리대 갈 시간도 없이 비릿한 피 냄새를 풍기면서요.” 강씨의 삶을 바꾼 건 책이었다. 야학에서 만난 대학생 언니들이 건넨 ‘전태일 평전’, 노동 수기인 ‘어느 돌멩이의 외침’,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기숙사 사감 눈을 피해 창가에 비친 가로등 불빛과 달빛에 의지하며 밤새워 책을 읽고 눈이 퉁퉁 붓도록 울었다. 독재정권의 삼엄한 감시 속에서도 동료들을 설득해 노동조합을 만들고 노동운동을 시작한 것은 누구나 인간다운 삶을 살 권리가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강씨는 1985년 구로동맹파업의 발단이 된 대우어패럴 노조간부 3인 구속사건의 주인공이다. 그의 구속 이후 대우어패럴과 가리봉전자, 효성물산, 선일섬유 노조가 함께 파업에 나섰다. 농성 과정에 43명이 구속되고 370명이 구류됐으며 700여명이 해고당했다. 노동운동사에 길이 남을 기념비적 사건이었지만 파업 이후 강씨의 삶은 더욱 곤궁해졌다. 노동운동을 했다는 주홍글씨 탓에 구로공단 안에선 일자리를 얻을 수 없었다. 공단 변두리의 영세한 작업장에서 열악한 처우를 받으며 일해야 했다. 나이 든 여공들의 삶은 여전히 신산하다. 조씨는 5년 전 70살이 될 때까지 공장 일을 계속했다. 아이를 출산하고 한 달 남짓 쉬었던 걸 빼면 반세기 이상 스웨터를 짰다. 2018년 그의 마지막 일당은 4만 5000원, 월급으로 따지면 100만원 남짓이다. 강씨는 아직도 비정규직 미싱사로 일한다. 4대 보험이 적용되지 않고 일이 있을 때만 불러 주는 작은 일터지만 노후에 대한 불안이 그를 재봉틀 앞으로 떠민다. 첨단 지식산업단지 G밸리로 변모한 구로공단은 여전히 청춘 노동자들의 무대다. 출퇴근 시간 가산디지털단지와 남구로역에는 20~30대 노동자들이 쏟아져 나온다. 구로공단 미싱사 출신으로 노동운동을 거쳐 정치에 발을 디딘 노경숙(63) 구로구 의원은 이렇게 말했다. “공순이, 공돌이들이 다니던 해피랜드 길이 있었어요. 출퇴근 시간엔 제대로 걸을 수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았죠. G밸리가 들어서면서 그 길을 IT 직종 화이트칼라 노동자들이 채우고 있어요.” 강씨는 게임기업 넷마블 사옥인 39층 높이 G타워에 복잡한 감정이 든다. “넷마블은 구로공단의 등대예요. 24시간 환하게 불이 켜져 있죠. 구로공단은 여전히 20대가 꿈꾸고 선망하는 공간인 듯해요. 가끔 저들이 사라지고 난 다음의 구로공단은 누가, 어떤 모습으로 채울까 궁금해요.” 노 의원은 G밸리의 배후 지역도 동반 성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단을 머물고 싶고 살고 싶은 곳으로 만드는 숙제가 남았어요. 가리봉동 벌집촌도 해결해야죠. 여공들이 머물던 열악한 공간에 이제는 중국 교포, 일용직들이 살아요. 주거 여건을 개선하는 일에 관심을 쏟아야 합니다.”
  • 정의당, 녹색·진보당 등과 ‘선거연합’… 이정미 지도부 총사퇴

    정의당, 녹색·진보당 등과 ‘선거연합’… 이정미 지도부 총사퇴

    정의당이 5일 전국위원회에서 녹색당·진보당·노동세력 등과의 선거연대를 핵심 내용으로 하는 ‘선거연합정당 추진 및 혁신재창당’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에 선거연합·신당추진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이정미 대표를 포함한 정의당 지도부는 비대위에 권한을 위임하기 위해 6일 총사퇴한다. 김희서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당은 22대 총선에서 ‘유럽식 선거연합정당’을 추진하고 민주노총 등 노동세력, 녹색당 등 진보정당, 지역정당 등 제3의 정치세력과 연합정당 운용 방안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녹색당·진보당·노동당 후보들이 일단 정의당에 들어와 총선을 치르고 총선 이후에는 본래 정당으로 돌아가되 의정 활동에 대한 협의는 지속하는 형식이다. 정의당은 이미 선거연합 합의를 한 녹색당 외에 진보당·노동당 등 새로운 정치세력에도 이날부터 의사 타진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당은 다른 당들과의 논의를 거친 뒤 다음달 있을 당대회와 당원총투표를 통해 선거연합 방안을 최종 매듭지을 계획이다. 김 대변인은 “이를 책임 있게 추진하도록 선거연합·신당추진 비대위를 구성하고 다음 전국위에서 비대위 승인 그리고 전권 위임을 결의했다”고 설명했다. 또 당 안팎의 비판 속에 해당 과제를 밀어붙인 이 대표는 뒷선으로 물러난다고 전했다. 다만 세번째권력과 대안신당 등 당내 반지도부 세력들이 여전히 선거연합정당 추진에 반기를 드는 점은 풀어야 할 숙제다. 이들이 먼저 정의당을 떠난 ‘사회민주당’ 창당 세력처럼 당을 이탈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 정의당, 녹색당·진보당 포함 선거연합 추진…이정미 사퇴

    정의당, 녹색당·진보당 포함 선거연합 추진…이정미 사퇴

    정의당이 5일 전국위원회에서 녹색당·진보당·노동세력 등과의 선거연대를 골자로 하는 ‘선거연합정당 추진 및 혁신재창당’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에 선거연합·신당추진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이정미 대표를 포함한 정의당 지도부는 비대위에 권한을 위임하기 위해 6일 총사퇴한다. 김희서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당은 22대 총선에서 ‘유럽식 선거연합정당’을 추진하고 민주노총 등 노동세력, 녹색당 등 진보정당, 지역정당 등 제3의 정치세력과 연합정당 운용방안에 대한 협의를 진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녹색당·진보당·노동당 등 후보들이 일단 정의당에 들어와 총선을 치르고 총선 이후에는 본래 정당으로 돌아가되 의정활동에 대한 협의는 지속하는 형식이다. 정의당은 이미 선거연합 합의를 한 녹색당 외에 진보당·노동당 등 새로운 정치세력에도 이날부터 의사 타진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당은 다른 당들과의 논의를 거친 뒤 다음 달 있을 당대회 및 당원총투표를 통해 선거연합 방안을 최종적으로 매듭지을 계획이다. 김 대변인은 이어 “이를 책임있게 추진하도록 ‘선거연합·신당추진 비대위’를 구성하고 다음 전국위에서 비대위 승인, 그리고 전권 위임을 결의했다”고 설명했다. 또 당 안팎의 비판 속에 해당 과제를 밀어붙인 이 대표는 뒷선으로 물러난다고 전했다. 다만, 세번째권력·대안신당 등 당내 반지도부 세력들이 여전히 선거연합정당 추진에 반기를 드는 점은 풀어야 할 숙제다. 이들이 먼저 정의당을 떠난 ‘사회민주당’ 창당 세력처럼 당을 이탈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 중구, 명동주민센터 설계 공모 당선작 발표..“세계인의 민원실”

    중구, 명동주민센터 설계 공모 당선작 발표..“세계인의 민원실”

    서울 중구청은 명동주민센터 신축을 위한 설계 공모를 진행해 개방된 카페와 도서관 등 관광객과 주민들이 어우러질 수 있는 ‘세계인의 민원실’ 구상이 담긴 당선작을 발표했다고 2일 밝혔다. 중구청 관계자는 “명동 주민센터는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라면 반드시 방문하는 명동과 남산을 잇는 중간지점에 자리하고 있어 관광객과 주민, 상인 모두가 어울릴 수 있다”며 “공모전 당선작은 지하 1층과 지상 1층에 상시 개방형 카페와 도서관을 조성하는 등 ‘세계인의 민원실’로 소통이 원활하도록 배려했다”고 설명했다. 또 옥상은 공유주방과 정원을 꾸며 탁 트인 ‘루프탑’ 느낌의 커뮤니티 공간을 제공한다.지난 8월 18일부터 시작된 명동 주민센터 신축 설계 공모는 325팀이 참가했다. 중구 퇴계로20길 3에 위치한 명동주민센터는 총사업비 126억원을 들여 지하 4층·지상 4층, 연면적 2,100㎡ 규모로 새롭게 짓는다. 지금의 낡은 건물을 철거하고 내년 2024년 공사를 시작해 2026년 5월이면 새 청사를 만나볼 수 있다. 중구는 주민설명회를 열어 이번 설계 공모 당선작을 공유하고 지역 주민들이 주민센터 공간에 바라는 점을 충분히 수렴해 기본설계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명동의 화려한 모습 뒤편에는 낡고 비좁은 주민센터가 있어 늘 마음에 걸렸는데 숙제 하나를 해결한 느낌”이라며 “새 명동 주민센터 청사가 명동의 위상에 걸맞게 주민과 상인, 외국인 관광객 모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국제적인 커뮤니티 센터로 거듭나도록 앞으로도 두루 살피겠다”고 설명했다.
  • 최기찬 서울시의원 “노년의 두려움, ‘신체노화·외로움·치매’ 등 고령친화기술 통해 개선”

    최기찬 서울시의원 “노년의 두려움, ‘신체노화·외로움·치매’ 등 고령친화기술 통해 개선”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기찬 의원(더불어민주당·금천2)주관으로 열린 토론회에 서울시민과 관계 전문가들의 열띤 관심과 토론이 이어졌다. 지난달 31일 서울시의회 제2대회의실에서 열린 ‘고령친화기술을 활용한 서울시 노인복지 프로그램 고도화 방안 정책 토론회’에는 많은 시민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토론회는 초고령화 사회를 맞아 서울시가 노인복지정책을 수립하는 데 고령친화기술(AgeTech)을 활용해 노인복지 프로그램의 고도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당사자인 어르신들을 비롯한 서울시의원들, 서울시 관계공무원, 현장 전문가와 관계자 등 130여명이 참석해 열기를 더했다. 임만균 의원(더불어민주당·관악3)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회에서 최기찬 의원은 개회사를 통해 “다소 생소할 수 있는 개념인 고령친화기술(AgeTech)은 돌봄로봇이나 스마트홈, 건강관리, 교육 및 문화, 치매예방 프로그램 등에 이미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라며 “오늘 토론회에서 다양한 선진사례와 한계, 대책들이 함께 소개되고 토의될 것이다”고 본격 시작을 알렸다. 이어 김현기 의장, 우형찬 부의장, 강석주 보건복지위원장, 이수연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의 축사가 차례로 이어졌다. 축사를 전한 인사들은 “서울시의회와 서울시 차원의 정책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축하를 전했다.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김영선 경희대 노인학과 교수(BK21 AgeTech 교육단장)는 ‘노인복지프로그램 고도화를 위한 AgeTech 최근 동향 및 활용’에 대해 서울시를 중심으로 소개했다. AgeTech의 3대 핵심분야 자립생활기술, 돌봄기술, 디지털활용능력인데 특이하다고 할 만한 것은 노인케어에서 기술활용은 일자리 대체가 아닌 보완적 기능으로 파악했다. 이는, 헬스케어, 교육은 기계가 아닌 사람을 통한 서비스를 선호하는 특징을 갖고 있어서라는 설명이다. 2040년 노인돌봄인력 요양서비스 인력 부족 1위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했다. 이어 해외의 다양한 고령산업과 정책들을 소개하며 노인주택, 돌봄로봇 및 연계한 산업, 케어기기 플랫폼 산업, 고령친화식품 분야 등으로 우리나라도 점차 정책 방향을 확장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강성훈 고려대 구로병원 신경과 교수는 치매예방프로그램의 효과에 대해 학문적, 임상적으로 진단하고 소개했다. 인지훈련의 원리와 인지훈련 게임 등 인지 프로그램의 적용 결과와 인지훈련의 한계점 등을 진단했으며 “빅데이터와 마이데이터에 기반한 인지진단과 나선형인지치료모델 기술로 인지개선 효과를 보였다”라며 “인지 수준에 따라 최적화된 커리큘럼을 적용하고 즉각적인 진단 결과로 피드백하며 주요 노인기관 20곳에서 인지 훈련의 효능이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문가들의 예상을 뛰어넘어 70~80대 노인들이 높은 학습능력과 인지개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고 밝혔다.2부 토론 순서에서는 서울시노인종합복지관협회 이은주 회장이 좌장을 맡아 금천노인종합복지관 구자훈 관장, 서울시50플러스센터 협의회 김미성 부회장, 서울노인복지센터 신희정 부장, 서울시 이나래 노후준비팀장의 토론이 차례로 진행됐다. 구 관장은 “여러 단체의 노인복지관에서 노인복지프로그램은 건강과 취미, 여가 활동에 집중됐지만 근래에는 컴맹탈출 스마트폰 활용 등의 강좌를 통해 학습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라며 “특히 치매예방의 효과성이 입증된 게임을 복지프로그램에 확대하기 위해선 태블릿 보급 등 스마트기기에 대한 정책적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부회장은 ‘AgeTech 활용 일자리 발굴을 통한 스마트복지모델 구현’이라는 주제로 토론을 이어가며 “디지털교육 및 훈련이 어르신들의 우울증 예방 및 치료뿐 아니라 인지기능 향상에도 이바지한다는 연구발표가 있다”라며 “각 기관에서 스마트기기 활용프로그램과 인지훈련지도사 자격증 과정 운영 등으로 자격증을 취득한 중장년과 어르신들이 노인복지관과 경로당, 노인주간보호센터 등에서 강사로 활동하며 본인의 정신건강과 아울러 일자리도 얻게 돼 일거양득의 효과”라고 설명했다. 세 번째 토론자로 나선 신희정 부장은 IT를 활용한 기관의 물리적 환경 변화에 따라 디지털 역량 강화 교육이 늘어나고 노인들의 디지털 매체의 경험이 증가하고 생산자로서, 수요자로서 활발한 프로그램 참여하는 있는 현장 사례를 소개했다. 또한 “한편으로 이러한 디지털 프로그램의 재원에 대한 예산의 부족, 지원의 한계가 있다”며 정책적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마지막으로 서울시 어르신복지과 이나래 노후준비팀장은 고령친화기술을 활용해 서울시가 시행 중인 노인복지사업과 정책방향을 설명했다. 이에는 IoT를 활용한 취약어르신 안전확인 사업, 노인복지시설의 디지털 친화공간 조성, ai안심 안부 서비스, 어르신을 위한 쌍방향 소통 반려로봇 도입 , 노인요양시설 종사자와 어르신을 위한 돌봄로봇 준비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직접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어르신들과 전문가들의 의견이 활발히 오갔다. 토론회를 주관한 최 의원은 “이제 서울시와 의회가 숙제할 차례”라며 “현실로 다가온 노년, 초고령사회를 맞아 과학기술이 우리 삶의 외로움과 신체적 어려움 등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가 토론회를 통해 커졌다, 더 안전하고 건강하게 활기찬 노후를 보내시도록 오늘 나온 의견들을 서울시 정책에 반영해 꼼꼼히 챙기겠다”고 밝혔다.
  • 장영란 “자녀 의사 만들려고 목동 와…쥐잡듯이 잡았다”

    장영란 “자녀 의사 만들려고 목동 와…쥐잡듯이 잡았다”

    방송인 장영란이 자녀 교육 철학을 밝혔다. 1일 유튜브 채널 A급 장영란에는 ‘천사남매 기른 장영란이 처음 밝히는 육아 원칙(+김미경 원장)’이라는 영상이 공개됐다. 이날 장영란은 김미경 원장과 만나 강의를 잘하는 법에 대해 전수받았다. 김미경은 “쉬고 재밌게 말하는 게 강의의 기초다. 너무 잘하고 있다”며 “가르친다고 생각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미경은 “내가 강의를 하기 전 반은 운다. 울라고 오는거다”라며 “나 때문에 우는 게 아니라 본인 때문에 우는 거다. 그 마음을 내가 아는 거다”라고 했다. 이후 장영란은 짧은 강의에 나섰다. 그는 아이를 어떻게 키우는가에 대해 밝히며 “목동에 아이를 잘 키우고 싶어서 대출을 많이 받아서 갔다. 아이 한의사나 의사 만들려고 했다. 영어 유치원을 보내야 한다고들 해서 어릴 때 보냈다”고 했다. 장영란은 “한글도 못쓰는 애를 보냈는데 저만 만족했다. 여섯 살 되니까 웃는거보다 머리를 쥐어뜯고 하더라. 너무 힘들다고 무서워서 가기 싫다고 했다”며 “엄마들이 이 고비를 넘기라고 하더라. 근데 영어 유치원을 다니느라 한글을 못 해서 한글 과외를 하라고 엄마들이 권해서 속성으로 하게 했다”고 했다. 그는 “숙제량이 많아서 주말에 나가지도 못하고 애를 쥐잡듯이 잡았다”며 “애들이 웃음을 사라지고 저도 남편과 투닥거리게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장영란은 이건 아니다 싶다고 깨달음을 전했고, 주변 육아 선배님들을 찾았다고. 그는 “모든 걸 스톱했고 아이와 이야기를 나눴다. 일반 유치원을 가고 어느 순간 밝아졌더라”라고 덧붙였다.
  • 金 30개 영광… 신인 발굴 숙제

    金 30개 영광… 신인 발굴 숙제

    2022 항저우아시안패러게임이 7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한국은 3관왕을 달성한 사이클 김정빈(32·전북장애인사이클연맹)과 탁구 서수연(37·광주시청)을 필두로 목표했던 종합 4위에 올랐다. 한편으론 기초 종목 신인 발굴, 세대교체 등 적지 않은 과제도 확인했다. 지난 22일부터 중국 항저우에서 펼쳐진 아시안패러게임에 한국은 역대 최다인 21개 종목에 선수 208명을 보내 금메달 30개(은 33, 동 4개)를 획득했다. 중국과 이란, 일본에 이은 종합 4위. 2018년 인도네시아 대회에선 종합 2위(금 53개, 은 45개, 동 46개)였으나 금메달 12개를 따냈던 볼링이 제외되며 목표를 하향 조정해 이뤄 냈다. 시각장애(MB) 종목 4000m 개인 추발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김정빈은 비장애인 경기파트너 윤중헌(32·전북장애인사이클연맹)과 함께 18.5㎞ 도로독주, 69㎞ 개인도로 경주에서도 우승했다. 김진혁 선수단장은 28일 결산 기자회견에서 김정빈을 최우수선수(MVP)로 꼽으며 “경기장이 멀어 선수촌 밖에서 생활했는데 뜨거운 날씨에도 3관왕을 차지했다. 비장애인 파트너와 합작한 성과라 더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서수연은 TT1·2 여자단식부터 WD5 여자복식, 혼성복식까지 3번의 금빛 스매시를 날렸다. 이에 지난 대회 최다 입상(금 9개, 은 10개, 동 6개) 종목이었던 탁구는 항저우에서도 금메달 9개(은 5개, 동 13개)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태권도에선 주정훈(29·SK에코플랜트)이 K44 겨루기 80㎏ 이하급 초대 우승자에 등극했고, 바둑에선 김동한(30·명지대 바둑학과)이 개인전·단체전 2관왕을 달성하며 아시안패러게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장은 “태권도와 바둑에서 금메달을 딴 게 종합 4위에 큰 힘이 됐다”며 “2020 도쿄패럴림픽 동메달의 아쉬움을 푼 주정훈의 금메달이 가장 인상적”이라고 전했다. 다만 신인 발굴이 이뤄지지 않은 육상, 수영은 각각 금메달 1개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전체 선수단 평균 연령(39.1세)도 5년 전(38.5세)보다 높아져 세대교체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다. 정 회장은 “어린 선수들이 부족한 수영, 육상은 육성 시간도 오래 걸린다. 잘할 수 있는 종목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면서 “양궁, 탁구 세대교체에 속도를 내야 한다. 실업팀 창단, 리그제 시행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 이장·통장 법적 근거 정비에 여야 한뜻…지방정부 자율성은 숙제[법안톺아보기]

    이장·통장 법적 근거 정비에 여야 한뜻…지방정부 자율성은 숙제[법안톺아보기]

    이장 3만 7676명, 통장 6만 963명“제도 운영 법률적 근거 마련 필요”여야 모두 지방자치법 개정안 발의 국민의힘이 전국 9만 8000여명의 이장과 통장의 역량 강화와 처우 개선을 위해 제도운영의 법적 근거를 지방자치법으로 상향하는 입법 추진을 예고했다. 여야 모두 이장과 통장 운영의 법률적 근거를 지방자치법에 두고 각종 지원 사항도 법으로 정하는 입법을 추진해왔다. 반면 행정안전부는 각 지자체의 조례와 규칙에 위임한 자율 운영에 무게를 두고 있고, 시·도지사 협의회도 각 지자체가 행정적 특성과 재정 여건을 고려해 자율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27일 국회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장과 통장 운영의 법률적 근거를 마련하는 내용의 법안은 21대 국회에서 3건 발의됐다. 국민의힘에서는 정희용 의원과 홍문표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오영훈 제주지사가 의원 시절 발의한 지방자치법 개정안이다. 3건의 개정안 모두 이장과 통장에 대한 법률적 근거를 마련하는 게 핵심이다. 이장의 신분은 1963년 제정된 지방공무원법에 ‘벌정직 공무원’으로 규정됐으나, 1981년 지방공무원법이 개정되면서 별정직 공무원에서 제외된 후 별도의 법적 근거가 없다. 다만 지방자치법 시행령 제81조가 이장과 통장의 임명 근거와 절차를 규정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 이장은 3만 7676명, 통장은 6만 963명이다. 지난해 2월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이 발의한 지방자치법 개정안은 이장과 통장의 법적 근거와 임무, 자격, 선출 절차를 규정하고, 한발 더 나아가 활동 지원수당과 특화 발전 지원수당, 상해와 사망 보상금 등 각종 지원의 법적 근거를 마련한다.‘정희용 안(案)’은 “일부 지자체에서 조례나 규칙에 근거하여 활동 수당을 지급하고 있음에도 그 직무와 관련해 질병이나 사고를 당해도 이에 대한 보상금을 지급할 수 있는 근거조차 마련돼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임무와 임명에 사항과 업무에 따른 활동 지원수당, 여비, 그리고 처우 개선비를 지급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지역소멸 의기가 닥친 농촌, 산촌, 어촌 등을 발전시키기 위한 특화 발전지원 수당 항목을 추가 지급하도록 해 이장 및 통장에 대한 안정적인 업무 수행에 이바지하려는 것”이라고 제안이유를 설명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수석전문위원도 당시 검토보고서를 통해 “이장·통장의 자긍심을 고취함과 동시에 지역 행정 보조자로서의 역할 수행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다만 “이장·통장과 관련된 사항을 법률로써 규율하게 되면 현행과 같이 조례·규칙에 따라 운영하는 것과 비교할 때 각 지자체의 관련 자율성을 감소시키고 이장·통장 제도의 운영을 경직시킬 가능성도 있다”며 각 지자체와 충분한 협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여러 항목의 재정적 지원을 보강할 경우 지자체별 재정 여건에 따라 형평성 문제도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보완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통화에서 “행안위에서 아직 제대로 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아 안타깝다”며 “기후변화로 예상을 뛰어넘는 재난 발생이 잦아지면서 이장과 통장의 관련 업무도 상당히 늘어났다. 여야가 논의를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도 이미 2020년 여당 시절 이장과 통장의 기본수당 인상 추진 당시 관련 법안 손질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지난 24일 “민주당은 공무원과 주민 사이를 오가며 소통의 창구를 자임하며 지역사회를 챙기는 이·통장분들의 노고를 잘 알고 있다”며 “민주당은 시급한 수당 확대는 물론 활동에 대한 법적 근거 정비 등 이재명 대표의 공약이 실현될 수 있도록 제1야당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대통령 순방에서 우리가 놓친 것들, 아랍 최고 석학이 쓴 ‘걸프의 순간’

    대통령 순방에서 우리가 놓친 것들, 아랍 최고 석학이 쓴 ‘걸프의 순간’

    윤석열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순방을 마치고 26일 귀국했다. 지난 21일부터 두 나라를 처음 국빈 방문해 사우디에서는 43년 만에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대규모 방산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으며, 카타르에서는 두 나라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이번 순방을 계기로 총 202억 달러(약 27조 3000억원) 규모의 계약과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대통령실은 경제적 이득을 챙긴 점에 방점을 찍는 눈치다. 아랍에미리트(UAE)는 25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 등장했다. 미국이 주도한 가자지구에서의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한 (군사행위의) 일시중지’(humanitarian pause)를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결의안 초안은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10개국의 찬성을 얻었지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중국 외에 비상임 이사국인 UAE가 반대표를 행사하는 바람에 부결됐다. 안타깝고 비극적인 팔레스타인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무력충돌 와중에 하마스와 인질 석방 협상을 벌이는 나라로 전통의 이집트 외에 새롭게 카타르, UAE 이름이 오르내린다.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UAE를 비롯해 쿠웨이트, 오만, 바레인 등 여섯 나라를 우리는 걸프 국가라고 묶어 얘기하는데 이들 나라의 오늘과 내일을 짚어주는, 아랍 학자가 쓴 아랍 정세와 지역에 관한 책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품게 된다. 외신이나 구미 학자의 서술이 아니라 걸프 국가 석학의 눈을 사고 싶은 것이다. 해서 압둘칼리끄 압둘라가 쓴 책 ‘걸프의 순간’(쑬탄스북)이 소중하게 여겨진다.저자는 UAE대학 정치학 교수를 거쳐 현재 하버드대학 벨퍼 과학국제문제센터 비상근 선임연구원, 에미리트 사상가 및 걸프포럼 이사회 회원이다. 아랍 사회과학위원회 회장과 걸프연구소 소장을 역임한 그는 워싱턴DC 아메리칸대학에서 정치학 석사학위를, 조지타운대학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런던 정치경제대학교(LSE) 선임연구원이자 풀브라이트 학자, 조지타운대학교 현대아랍연구센터의 방문교수, 워싱턴 DC 아랍걸프연구소 비상근 선임연구원으로 활동했다. 걸프와 아랍 세계의 정치 변화를 주로 연구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걸프의 순간’ ‘정치 이야기’를 비롯한 여러 저서와 ‘UAE의 중동 대국으로의 부상’ ‘시민 문화와 글로벌화의 정점’ 외에 60편이 넘는 논문을 발표했다. CNN, BBC, 알자지라, 알아라비야 등 주요 매체에 칼럼 등 다양한 글을 기고하고 있다. 저자는 한국어판 서문에서 옮긴이들을 극구 칭찬해 눈길을 끈다. 김강석 한국외국어대학 아랍어과 교수와 안소연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서아시아센터 공동연구원이다. 김 교수는 외교부 정책자문위원, 한국국제정치학회 중동·아프리카연구분과 위원장, 한국일보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중동 국제관계와 중동 현대사 전공이다. 안 박사는 외국어대 아랍어과, 단국대 아시아·중동학부에서 아랍어 및 중동 정치를 가르치고 있다. 중동 비교정치, 국제관계를 주요 연구 분야로 삼고 있다. 21세기가 시작하면서 아랍 세계는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역사적 순간을 맞이하고 있는데 그것이 바로 ‘걸프의 순간’이다. 아랍 경제의 중심은 걸프 지역으로 이동했고, 아랍의 중요한 정치적 결정들은 이제 리야드, 아부다비, 그리고 도하에서 이뤄진다. 과거 카이로, 다마스쿠스, 바그다드에서 주로 일어났던 주요 정치적 결정이 이제는 앞의 도시들로 옮겨졌다. 돈과 경제적 실리에 대한 근시안적 안목을 벗어나면 아시아와 남반구 국가들의 부상, 그리고 다극화된 세계의 등장과 함께 걸프 국가들이 금융, 정치, 외교의 새로운 중심지로 전환되는 진면목을 비로소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앞의 여섯 나라들은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의 강국으로 등장하며, 영향을 받는 쪽에서 오히려 영향력을 행사하는 세력으로 변모했다. 그들은 주변 사건에 영향을 받던 나라에서 지역 및 지리적 이웃에 변화를 가져오는 나라로 바뀌었다. 예를 들어 두바이는 가장 세계화된 현대 도시 중 하나로, 세계의 주요 금융 및 비즈니스 중심지로서 재능 있는 젊은 인재를 끌어들이고, 해외 직접투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하며, 초국가 은행과 기업의 지점을 개설하는 데 유럽과 아시아 대도시들과 어깨를 겨루고 있다. 물론 새로운 걸프는 현재진행형이며, 장단점을 갖고 있으며, 안팎의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미래를 향한 방향성과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 자원에 더 큰 자신감을 갖고 있다.1장 ‘역사와 이론적 근거’는 아랍의 중심에서 어떻게 걸프가 부상하게 되었는지, 세계사적 의미와 이론적 틀에서 바라본다. 2장 ‘경제와 금융의 중심지’는 걸프가 아랍 세계에서 차지하는 경제와 금융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어떻게 석유에서 벗어나려 하는지, 걸프의 국부펀드 그리고 걸프 자본이 과거에 비해 얼마나 거대하게 운영되는지 소개한다. 3장 ‘외교 및 정치적 영향력’은 최근 무함마드 빈 살만의 행보, 두바이의 국제적 위상 등을 통해 아랍 및 전 세계에 미치는 걸프의 외교와 정치적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다. 4장 ‘사회와 공동체의 영향력’은 걸프인들의 사회적 위상, 중산층의 위치가 얼마나 변화했는지, 그리고 특히 과거 아랍에서 바라보던 여성에 대한 관점이 걸프국에서 얼마나 극적으로 변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5장 ‘문화와 지식의 존재감’은 경제 정치적인 면에서의 발전뿐만 아니라, 걸프국의 문화, 도서 분야에서도 얼마나 큰 업적과 상을 수상했는지 알 수 있다. 6장 ‘시각 및 인쇄 미디어의 역할’에서는 걸프국의 미디어가 얼마나 큰 미디어 영향력을 행사하는지, 그리고 위성방송의 발달 그리고 유명한 알자지라의 위상도 살펴볼 수 있다. 마지막 7장 ‘현재의 도전과 미래의 여정’에서는 걸프가 직면한 현재의 도전 상황과 해결해야 할 숙제를 살펴보고, 미래의 걸프는 어떤 모습으로 나아갈지,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저자는 UAE와 한국의 연결 지점이 갈수록 늘어나는 시점에 이 책이 번역돼 나온다며 기뻐했다. 옮긴이들은 ‘제2의 중동 붐’에 대한 기대 외에 채워지지 않는 궁금증, 그네들의 역사, 정치, 경제, 문화, 지식, 언론 등을 다뤄 독자들이 걸프를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승객도 많은데…中 지하철서 너도 나도 ‘휴대용 의자’ 착석 [여기는 중국]

    승객도 많은데…中 지하철서 너도 나도 ‘휴대용 의자’ 착석 [여기는 중국]

    중국에서 가장 경제가 발달한 도시 상하이, 출퇴근 시간 외에도 운행시간 내내 사람으로 붐비는 상하이 지하철에 요즘 불청객들이 많아지고 있다. 24일 중국 현지 언론 상관신문(上观新闻)에 따르면 최근 상하이 지하철 이용자 중 휴대용 개인 의자를 갖고 타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지하철 이용객이 휴대용 의자를 사용하는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상하이 지하철 11호선은 전체 38개 역을 지나며 82.4km를 운행한다. 상하이 서북지역부터 동남구까지 관통하면서 인근 도시인 쑤저우, 쿤산 등 상하이의 주요 도심지까지 운행 범위가 광범위하다. 9호선의 경우 인구 밀집도가 높은 송장구에서 황푸강을 건너 금융 중심지 푸동신구까지 운행한다. 이동 시간이 길어지니 지하철 승객들은 자연스럽게 휴대용 의자를 들고 다니기 시작, 지하철 첫 칸과 맨 끝 칸의 출입문 주변이 ‘명당’으로 소문났다. 오히려 이들 때문에 일반 승객들이 제대로 지하철에 탑승할 수 없었다. 탑승하더라도 갑자기 급정거를 할 때면 빼곡히 앉아있는 사람들을 밟을까 봐 걱정했다. 이 같은 현상이 계속되어 중국 지하철 안내 방송에서는 “개인용 휴대용 의자를 사용하지 마세요”라는 문구가 끊임없이 흘러나온다. 좌석 곳곳에도 휴대용 의자 사용 금지라는 안내문이 부착되어 있지만 소용없다.현재까지는 개인 의자족에 대해서 ‘경고’ 조치만 취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이게 불법인지 몰랐다”라는 반응이다. 일부 고객은 “1시간 동안 서서 가기에는 너무 힘들다”, “출퇴근 시간에 사람이 너무 많고, 앉을 자리 찾기는 더욱 어렵다. 차라리 내가 의자를 갖고 오자는 마음으로 갖고 다니기 시작했다”라며 저마다의 고충을 얘기했다. 학생들의 경우 “지하철 안에서 숙제하려고 갖고 다닌다”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0월 한 달 동안에 개인용 의자 관련 신고는 무려 76건에 달했다. 주로 운행 노선이 긴 11호선과 9호선에서 집중 발생했다. 9호선의 경우 사흘 만에 이미 13건의 신고가 접수된 상태로 빈도수가 굉장히 높았다. 상하이 지하철 공식 SNS에서도 개인용 의자 사용 금지 게시물을 7차례 발표했지만 나아지지 않고 있다. 앞으로는 중국 공안부와 협동 관리 체제를 구축해 열차 내 질서 유지에 영향을 주는 행위를 엄벌할 예정이다. 현재는 개인 휴대용 의자와 같은 행위를 근절시킬 법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 일상이 될 AI·로봇 협업… 유토피아 같은 미래만 있는 건 아니다 [서울미래컨퍼런스 2023]

    일상이 될 AI·로봇 협업… 유토피아 같은 미래만 있는 건 아니다 [서울미래컨퍼런스 2023]

    AI끼리 인간처럼 소통 가능해지고대장 AI가 다른 AI 관리 단계 예측알고리즘 통제 넘어서는 발전 거듭인간이 개입할 ‘자율’ 기준 세워야주도적으로 활용하도록 교육 수반기술 억제보다는 거버넌스 마련을 “인공지능(AI)은 인간과 기계의 생산성을 비약적으로 향상시켜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AI 자체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조만간 로봇 기술에도 이 같은 AI기술이 적용되면 산업에 활용되는 복잡한 로봇뿐 아니라 일상의 작은 기기들마저 스스로 생각해서 행동할 수 있을 것입니다.” 2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서울미래컨퍼런스’ 두 번째 세션에 연사로 나선 싱가포르의 AI 솔루션 전문기업 아도(Addo)의 아이샤 칸나 최고경영자(CEO)는 “가까운 미래에 AI는 전 세계 모든 기업의 일부가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AI+ 로봇: 새로운 협업의 탄생’을 주제로 진행된 두 번째 세션에서 칸나 대표는 “이제 인간이 개입하지 않고도 AI가 다른 AI의 생산 방식을 검토·개선하는 단계까지 이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에는 정해진 코딩 언어로 명령어를 입력해야 했다면 이제는 별개의 언어로 만들어진 AI들끼리 한국어, 영어 등 자연어로 인간처럼 자유롭게 의사소통하는 단계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미래에는 소위 ‘대장 AI’가 다른 AI들을 관리하고 각각이 해야 할 일을 할당해 주는 단계까지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칸나 대표는 “초기의 AI는 인간이 짜 놓은 체계 안에 존재했지만 계속해서 인간이 AI를 통제할 수 있다는 믿음을 버려야 한다”고 경고했다. AI가 알고리즘으로 통제되지 않는 수준으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미 AI는 단순히 확률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결론에 도달하는 인간 정신모델을 모방하고 있다”면서 “다만 AI의 자율적인 활동을 어느 선까지 허용할 것인가 기준을 마련하고 그 선을 넘어서면 인간이 최종 개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기준을 정하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숙제”라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AI와 함께하는 미래를 낙관한다”고 힘주어 말하며 “이를 위해서는 인간이 ‘운전석’에 앉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AI 관련 산업 종사자뿐 아니라 개인 하나하나가 AI를 능동적으로 다룰 수 있는 지식을 갖춰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AI의 시대가 온다는 것이 AI가 저절로 무엇이든 다 해준다는 것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라면서 “모든 사회구성원이 AI에게 자신이 필요한 것을 요구하고 주도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이 수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범국가 차원에서의 협력도 강조했다. 칸나 대표는 “각국 정부는 AI의 혁신을 장려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동시에 위험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같이 각 국가와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따를 수 있는 공통의 가치를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지나친 규제는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기술 자체를 억제하기보다는 기업이 정부가 허용하는 범주 내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거버넌스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마음’ 가진 AI 나올까… ‘스스로를 관찰하는 능력’ 탑재에 달렸다 [서울미래컨퍼런스 2023]

    ‘마음’ 가진 AI 나올까… ‘스스로를 관찰하는 능력’ 탑재에 달렸다 [서울미래컨퍼런스 2023]

    인간의 뇌 환경 따라 계속 변화AI는 닫힌 세계를 전제로 학습집단적 무의식 구현도 큰 숙제문명도 인류 공통 기억 결과물 “인간이 자기 자신을 관찰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굉장한 능력입니다. 인공지능(AI)에도 스스로를 관찰하는 능력을 탑재할 수 있을지가 인간의 마음을 구현하는 중요한 요건이 될 것입니다.”뇌영상기술을 이용한 정신질환 연구의 권위자인 권준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뇌인지과학과 교수)가 2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서울미래컨퍼런스’에서 ‘AI는 인간과 같은 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해 “아직 대답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닫힌 세계를 가정한 AI의 한계와 환경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인간 뇌의 가소성을 비교했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에서 환자들과 만난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견해를 풀어내자 청중들은 귀를 기울였다. 권 교수는 챗GP T 등 생성형 AI의 등장에 따라 사회가 변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외부로부터 끊임없이 데이터를 제공받아야 하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간은 개방된 환경에서 자극을 지속적으로 받아들이는 데 반해 AI는 닫힌 세계를 전제로 학습을 수행하는 것이 문제”라고 설명했다. 인간의 마음에 대해선 “1000억개의 신경세포와 1000조개의 시냅스로 구성된 뇌는 상상하기 어려운 구조이고 사람이 살아가는 내내 환경에 따라 변화하는 가소성이 있다”며 “AI가 주위의 환경을 평가할 수는 있겠지만 스스로를 관찰하는 것은 인간 고유의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의 무의식뿐만 아니라 심리학자 융이 말한 집단적 무의식을 AI가 어떻게 접근해 구현할 수 있을지도 커다란 숙제”라고 덧붙였다.권 교수와 함께 ‘인간과 AI+ 마음과 실존의 경계’ 세션 연사로 나선 김재인 경희대 비교문화연구소 학술연구교수는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인간의 고유함을 기계에 내줄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등장하지만 인간은 도서관이자 학교라고 정의하고 싶다”고 말했다. 저서 ‘인공지능의 시대, 인간을 다시 묻다’와 ‘AI 빅뱅’ 등에서 인문학과 AI의 관계를 탐구해 온 김 교수는 ‘철학이 바라보는 인간 마음의 고유함’을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마음이 그릇과 같은 실체에 담겨 있다는 일반적인 접근과는 달리 몇몇 철학자는 끊임없이 이어지는 생각의 활동으로 규정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김 교수는 “구석기 시대의 석기는 최소 6단계의 연속된 작업을 처음으로 발견한 최초 제작자가 동료에게 전수하고 이 기술이 후세에 이어진 결과”라며 “현재 우리가 누리는 문명의 이기도 개별적인 결과물이 아닌 축적된 인류의 공통 기억의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도서관이자 학교인 공통의 기억에 도움을 받고 보태는 것이 인간”이라고 말했다. 두 연사는 인간의 몸을 구현한 로봇에 AI를 장착한 ‘인간형 AI 로봇’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김 교수는 “인공지능도 몸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의 의미에 대해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고, 권 교수는 “뇌는 신체가 없이는 인간의 마음과 같은 것을 형성할 수 없다”면서도 “다만 생명체와 무생물의 차이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또 다른 쟁점이 될 수 있다”고 답했다.
  • AI가 바꾸는 세상, 기술이 만드는 불평등… 해법은 ‘인간’에 있다 [서울미래컨퍼런스 2023]

    AI가 바꾸는 세상, 기술이 만드는 불평등… 해법은 ‘인간’에 있다 [서울미래컨퍼런스 2023]

    신기술 사용 여부 따라 개인차 커사회과학·인문학·법률 등 전문가개발 단계부터 팀 이뤄 문제 예방AI기술 사용에 사회적 합의 필요인간, 모든 의사결정 책임자 돼야AI 지배 사회 예방할 제도 마련도 2019년 과학저널 ‘사이언스’엔 미국의 의료 분야 인공지능(AI)이 흑인을 차별하게 된 사례가 논문으로 게재됐다. 상대적으로 저소득층인 미국 흑인들은 아파도 건강한 백인보다 의료비를 덜 쓴다. 논문에 따르면 이런 통계에 따라 ‘의료비 지출액이 많을수록 위험한 환자’라는 잘못된 기준이 알고리즘에 적용돼 흑인보다 백인에게 의료 프로그램 추천이 빈번한 현상이 나타났다. AI가 세상을 바꾸지만 누군가는 그 혜택을 받지 못하고 소외될 수 있다. 2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서울미래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자인 제임스 랜데이(인간중심AI 연구소 부소장) 미국 스탠퍼드대 컴퓨터공학과 교수와 정재승 카이스트 뇌인지과학과 교수는 기술이 발전할수록 차별 문제가 심화될 수 있다는 데에 공감하고, 인간을 보다 존중하고 평등하게 하는 AI를 개발해 사용하기 위한 방법론에 관해 대담했다. 기술 발전이 초래하는 양극화는 기존 사회문제보다 심각하다. 랜데이 교수는 기조연설 중 “AI가 발달하면서 방사선사라는 직업이 사라질 것이라던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컴퓨터공학과 교수의 예측은 틀렸다”며 “방사선사라는 직업이 아니라 AI를 사용하지 못하는 방사선사가 사라지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도 토론에서 이 부분을 언급하며 “예를 들어 뇌에 캡슐을 삽입해 기억력을 강화하고 학습 효율을 높이는 여러 가지 기술이 등장하게 될 것 같다”며 “20~30년 뒤 이 기술을 사용한 사람과 그러지 않은 사람이 같이 입시나 취업, 고시를 치르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토론 진행을 맡은 이정혜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교수도 “벌써 ‘챗GPT’를 빠르게 활용하는 사람들은 시험이나 숙제에 활용한다”며 “사회적으로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 기술로부터 발현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랜데이 교수는 이런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AI의 개발 단계부터 각 분야 전문가가 팀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AI 전문가와 디자이너도 필요하지만 사회과학과 인문학 쪽 사람들도 필요하며 작업하는 분야에 따라 의학, 법률, 환경 관련 전문가가 필요할 수 있다”면서 “이런 팀원들은 처음부터 진정한 파트너가 돼야 하고 나중에 안전을 확인해 달라고 요청하는 게 아니라 만들 때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기술을 어디에 쓰느냐보다 기술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학생들과 연구하는 정 교수는 “AI 기술은 어느 순간 부작용이 생겨서 금지하거나 누군가가 룰을 만들어서 규제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며 “기술을 어떤 곳에서는 사용해도 되고 어떤 곳에서는 사용하지 말아야 하는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 시민들의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토론에서 “AI가 점점 똑똑해지면서 그 영향을 받아 의사를 결정하는 사람이 의사 결정의 주체가 맞을까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며 “진짜 의사 결정의 주체가 누구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랜데이 교수는 “인간이 책임자가 돼야 하며 아주 사소한 결정을 제외한 모든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사람의 건강과 고용 안정에 영향을 미치고 재정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결정엔 사람이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정 교수는 “책임은 인간이 지겠지만 결국 우리가 검색어를 입력하고 추천 목록의 맨 위의 것을 선택하듯 AI가 제시한 결과값만 따르는 문화가 생기게 될 것”이라며 “AI가 영화 ‘터미네이터’에서처럼 우리를 멸종시키려 하기보다 어느새 우리 사이에 들어와 사실상 사회를 지배하는 일들이 벌어지지 않도록 제도를 만들고 합의를 이끌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 황현산 생전 마지막 불꽃…‘악의 꽃’ 완역판으로 부활

    황현산 생전 마지막 불꽃…‘악의 꽃’ 완역판으로 부활

    문학의 경계를 넘어 많은 독자와 교유하며 사유의 길을 열어 준 황현산(1945~2018) 선생. 불문학자이자 문학평론가, 산문가이자 번역가 그리고 젊은 시인들의 든든한 후원가였던 그가 타계 직전 마지막까지 매달렸던 번역 작업이 책으로 펴 나왔다. 세계문학사에서 현대시의 문을 연 시집으로 평가받는 프랑스 시인 샤를 보들레르의 ‘악의 꽃’(난다) 완역판이다. 선생은 생전에 이 책을 ‘인생의 책’으로 꼽았다. 그는 “보들레르는 문학에 현대성이라는 개념을 만들고 그 개념을 통해 현대문학 전체의 질과 방향을 바꿔 놨다”며 “‘악의 꽃’과 ‘산문시집’에 의해 문학 또는 예술 개념 자체가 바뀌었다고 말할 수 있다”고 의미를 짚은 바 있다. 책이 선생이 떠난 지 5년 만에 나오게 된 것은 아들인 황일우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가 2년 전 고인의 컴퓨터를 정리하다 번역 원고를 발견하면서다. 원고의 최종 수정 시간은 2018년 7월 1일로, 그는 한 달여 뒤인 8월 8일 담도암 투병 끝에 눈을 감았다. 황 교수는 역자의 말을 대신해 쓴 글에서 “아버지는 생의 마지막 여름을 지현리 작업실에서 가족들과 함께 보냈다. 어머니에 따르면 어느 날 아버지가 ‘악의 꽃 번역을 끝냈다’며 좋아하셨다고 한다. 아버지의 원고를 보며 몹시 치열했을 당신의 그해 여름을 떠올려 본다”고 회고했다.번역은 완성됐지만 주석이 달려 있지 않은 원고를 두고 고민하던 가족들은 ‘아버지가 바라던 바는 원텍스트를 최대한 그대로 두는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최종 확인을 해 줄 번역자가 부재한 상황에서 과거 홍성사 편집자로 일했던 선생의 아내 강혜숙씨가 최종 교정을 보며 출간에 힘을 보탰다. 출간을 이끈 출판사 난다 대표 김민정 시인은 “‘악의 꽃’을 완역판으로 펴내는 게 선생님의 숙제였고, 가족들에게나 트위터 등에 번역을 완료하고 주석본 작업만 남았다고 밝히신 바 있는데 원고가 뒤늦게 발견된 것”이라며 “원문에 대한 세심한 이해를 바탕으로 유려하고 적확하게 우리말로 옮겨진 시어들로 ‘악의 꽃’의 전모를 다시 감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주석 없는 원고를 그대로 펴내기로 한 데는 독자를 믿었던 선생의 번역 철학이 있었다. 권현승 편집자는 “늘 ‘더 나은 번역’을 위해 분투했던 선생이 생전에 번역을 마칠 수 있었던 것도 독자들의 통찰력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프랑스어 시를 한국어로 번역하다 보면 용납할 수 없는 구멍을 만들어 내는 시구들이 가끔 있다. (중략) 그 용납할 수 없는 구멍이 메워지는 것은 내 번역 역량에 의해서가 아니라 두 언어를 둘러싼 문화적 환경의 발전과 독자들의 드높아질 통찰력에 의해서일 것이기 때문이다.”(‘황현산의 사소한 부탁’에서)
  • 사우디 ‘사이언스파크’에 나무 심은 김건희 여사

    사우디 ‘사이언스파크’에 나무 심은 김건희 여사

    윤석열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에서 ‘대(對)중동 세일즈 외교’에 집중하는 가운데 김건희 여사는 환경·문화예술 행보로 양국 교류 협력을 뒷받침해 눈길을 끌었다. 김 여사는 23일(현지시간) 수도 리야드의 사이언스파크 부지에서 양국 수교 61주년을 기념하는 나무 61그루 중 마지막 한 그루를 심으면서 “양국이 경험을 공유하며 환경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고 말했다. 식수에는 리야드 시장, ‘그린 리야드 프로젝트’ 대표 등이 참석했다. 사이언스파크에서는 탄소 저감, 육지·해양 보호를 위한 ‘사우디 그린 이니셔티브’(SGI)의 일환으로 2030년까지 75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김 여사는 도시 녹지화와 산책로 조성, 관개시설 확충 등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지구온난화와 마주한 지금, 환경은 모두가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숙제”라며 “한국과 사우디가 공동 노력으로 다양한 그린 프로젝트를 추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22일에는 사우디 왕립전통예술원을 찾아 “양국이 문화 교류를 하는 것은 미래를 함께하는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 여사는 예술원의 한국 도자·회화 작가 초청 워크숍, 한국전통문화대와의 학술 교류 양해각서(MOU) 체결 등 문화 교류 사례를 듣고 “협력 사업들은 양국의 전통 문화예술 발전과 미래세대 교류 협력 촉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여사는 또한 예술원이 운영 중인 사우디 전통 공예 프로그램과 전통 예술 관련 교육 훈련에 대해 “전통문화를 보존하는 것은 나라의 정체성을 보존하는 것”이라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K팝이 한국 전통문화의 정신을 잘 담고 있는 것처럼 사우디도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문화 콘텐츠를 더욱 키워 나가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2020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알 사두’라는 전통 수공예 실습 현장을 둘러보고 “손으로 한 땀 한 땀 만드는 정성이 느껴진다”고 밝히기도 했다.
  • 공원과 이어진 직장·주거·문화… 세운상가, 생태도심으로 세운다

    공원과 이어진 직장·주거·문화… 세운상가, 생태도심으로 세운다

    서울시가 세운상가를 철거한 뒤 종묘~남산까지 이어지는 녹지중심축을 조성하고 주변에 1만 가구 규모의 주거공간과 뮤지컬 전용극장 등을 만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다만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세운상가를 보존하는 방식으로 개발하기 위해 설치한 세운공중보행로의 철거에 따른 예산낭비 논란과 세운지구에서 생계를 꾸리는 소상공인 등 세입자들의 반대는 풀어야 할 숙제다. 서울시는 24일 서울시청에서 브리핑을 통해 ‘세운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시는 25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변경안 주민공람을 실시한다. 오세훈 시장의 세운재정비촉진지구(세운지구) 개발 계획의 ‘최종본’이라 할 수 있는 이번 변경안에는 연면적 100만㎡ 이상의 업무 인프라와 1만 가구 규모의 주거단지를 건설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을지로 일대 도심공원 하부에는 1200석 규모의 뮤지컬 전용극장도 건립한다. 녹지중심축이 들어서는 구역 중 청계천 남쪽의 삼풍상가와 PJ호텔은 도시계획시설 공원으로 지정해 시가 매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정회원 서울시 도심재창조과장은 “삼풍상가와 PJ호텔은 유동인구가 많은 을지로와 연접해 있어 문화시설이나 휴게공간 등에 대한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돼 공공에서 선제적으로 공원화하기로 한 것”이라면서 “공청회 등의 과정을 통해 도시계획시설로 결정되면 예산 확보 등을 거쳐 2026년 (공원)착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감정평가 결과 현 시세 기준 삼풍상가와 PJ호텔은 각 1000억원가량 되는 것으로 시는 파악하고 있다. PJ호텔 남측의 인현상가는 인근 6-4-1구역과 통합개발로 진행된다. 시에서 직접 공공재개발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주민 30%의 동의를 얻으면 신청할 수 있는 공공재개발은 사업 기간 단축 등의 이점이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다만 수백개로 쪼개져 있는 토지의 소유주들과 3300여개에 달하는 세운지구 일대 사업장 세입자들의 동의를 얻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시는 세운지구 내에서 생계를 이어 가는 영세사업자들에 대해 법적인 보상 외에 용적률 인센티브를 통해 임시상가 설치, 우선 분양권·임차권 제공 등의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기존 영세사업자들이 재정착할 수 있는 개별 공공임대상가 공급 방안도 이번 계획안에 포함됐다. 예산 1000억원이 투입돼 지난해 개통한 세운공중보행로의 철거 여부도 관심사다. 개통 1년도 되지 않은 만큼 시는 이날 말을 아끼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정 과장은 “이번 세운지구 계획안에 (세운공중보행로 철거가) 포함되진 않았지만 유지 여부 등 향후 계획은 계속해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 황현산 선생의 인생 책 ‘악의 꽃’…그의 마지막 번역으로 다시 본다

    황현산 선생의 인생 책 ‘악의 꽃’…그의 마지막 번역으로 다시 본다

    문학의 경계를 넘어 많은 독자들과 교유하며 사유의 길을 열어준 고 황현산(1945~2018) 선생. 불문학자이자 문학평론가, 산문가이자 번역가, 그리고 젊은 시인들의 든든한 후원가였던 그가 타계 직전 마지막까지 매달렸던 번역 작업이 책으로 펴나왔다. 세계문학사에서 현대시의 문을 연 시집으로 평가받는 프랑스 시인 샤를 보들레르의 ‘악의 꽃’(난다) 완역판이다. 선생은 생전에 이 책을 ‘인생의 책’으로 꼽았다. 그는 “보들레르는 문학에 현대성이라는 개념을 만들고 그 개념을 통해 현대 문학 전체의 질과 방향을 바꾸어 놨다”며 “‘악의 꽃’과 ‘산문시집’에 의해 문학 또는 예술 개념 자체가 바뀌었다고 말할 수 있다”고 의미를 짚은 바 있다. 책이 선생이 떠난지 5년 만에 나오게 된 것은 아들인 황일우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가 2년 전 고인의 컴퓨터를 정리하다 번역 원고를 발견하면서다. 원고의 최종 수정 시간은 2018년 7월 1일로, 그는 이후 한 달여 뒤인 8월 8일 담도암 투병 끝에 눈을 감았다. 황 교수는 역자의 말을 대신해 쓴 글에서 “아버지는 생의 마지막 여름을 지현리 작업실에서 가족들과 함께 보냈다. 어머니에 따르면 어느날 아버지가 ‘악의 꽃 번역을 끝냈다’며 좋아하셨다고 한다. 아버지의 원고를 보며 몹시 치열했을 당신의 그해 여름을 떠올려본다”고 회고했다. 번역은 완성됐지만 주석이 달려 있지 않은 원고를 두고 고민하던 가족들은 ‘아버지가 바라던 바는 원 텍스트를 최대한 그대로 두는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최종 확인을 해줄 번역자가 부재한 상황에서 과거 홍성사 편집자로 일했던 고인의 아내 강혜숙씨가 최종 교정을 보며 출간에 힘을 보탰다. 출간을 이끈 출판사 난다 대표 김민정 시인은 “‘악의 꽃’을 완역판으로 펴내는 게 선생님의 숙제였고, 가족들에게나 트위터 등에 번역을 완료하고 주석본 작업만 남았다고 밝히신 바 있는데 원고가 뒤늦게 발견된 것”이라며 “원문에 대한 세심한 이해를 바탕으로 유려하고 적확하게 우리말로 옮겨진 시어들로 ‘악의 꽃’의 전모를 다시 감상해볼 수 있다”고 했다. 주석 없는 원고를 그대로 펴내기로 한 데는 독자를 믿었던 선생의 번역 철학이 있었다. 권현승 편집자는 “늘 ‘더 나은 번역’을 위해 분투했던 선생이 생전에 번역을 마칠 수 있었던 것도 독자들의 통찰력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프랑스어 시를 한국어로 번역하다보면 용납할 수 없는 구멍을 만들어내는 시구들이 가끔 있다. (중략) 그 용납할 수 없는 구멍이 메워지는 것은 내 번역 역량에 의해서가 아니라 두 언어를 둘러싼 문화적 환경의 발전과 독자들의 드높아질 통찰력에 의해서일 것이기 때문이다.”(‘황현산의 사소한 부탁’에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