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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욕구충족ㆍ경제성장 조화”가 큰짐/노대통령 집권후반기 과제와 전망

    ◎「민주기틀」 확립ㆍ북방외교 긍정 평가/경색정국 타개ㆍ지자제 등 현안 쌓여/주택건설ㆍ농촌발전ㆍ대도시 교통난도 당면문제/남북 정상회담등 통일전기 마련에 중점 둘 듯 노태우대통령은 24일로 임기 5년의 절반을 넘기고 25일부터는 집권후반기를 맞는다. 지난 2년반 동안의 집권전반기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시각과 부정적 시각이 엇갈리고 있고 앞으로 남은 통치후반기에 대한 전망도 낙관론과 비관론이 교차되고 있다. 우선 전ㆍ후반기의 분수령을 이루고 있는 현재의 통치상황을 두고도 이같은 상반된 평가는 호각세를 이루고 있다. 금주초 청와대의 주례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참모들은 노대통령의 전반기 통치에 대한 나름대로의 분석을 하면서 대체로 보아 긍정적인 결론을 내렸다. 이러한 근거는 6공들어 북방관계가 크게 진전되었고 남북관계는 지금은 교착상태이나 북한의 개방은 시간문제이며 미 일 등 우방과의 관계도 그 어느때 보다 좋고 민주화 문제도 다소 진통은 있었으나 이제 거스를 수 없게 방향이 확고해졌다는 것이다. 또 그동안 불안했던 경제문제도 내수와 제조업의 회복으로 2.4분기말 현재 GNP (국민총생산) 9.9%의 성장을 기록했으며 연말까지도 9%의 성장은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보고 있다. ○사회 안정화 추세로 다만 국내 정치의 불안이 다소 문제이긴 하나 사회ㆍ학원 등의 좌익세력이 현저하게 줄어들어 사회적 안정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많은 사람들은 현 상황평가가 이와는 상반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수출은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고 국제수지는 적자로 돌아선 채 다시 반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물가는 계속 치솟아 7월말 이미 7.8%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연말까지 한자리 물가가 지켜지기는 기대난이다. 증권은 폭락을 거듭,안정의 주축인 중산층이 엄청난 자산손실을 입어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정치권은 야당의 의원직 총사퇴서 제출로 대화의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한달이상 대결정국이 지속되면서 우리 사회의 갈등을 계속 증폭시키고 있으나 거대여당은 이에대한 수습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부정적 현실인식도 상당히 공감이 가는 것이긴 하지만 지난 2년반의 치적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자면 권위주의 체제를 청산하고 이를 바탕으로 민주화로의 전이를 그런대로 제도에 올려놓았다고 할 수 있다. 이제 통치 후반기의 과제는 당장 풀어야 할 경색정국해소,물가진정 등 경제적 안정에서부터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 기반을 확충해야 할 환경ㆍ주택ㆍ교통ㆍ교육ㆍ보건 등 민생문제를 들 수 있다. 국내정치적인 면에서는 지자제실시ㆍ내각제개헌여부ㆍ14대총선ㆍ후계구도정립 등 숨돌릴 새 없이 빡빡한 정치일정의 차질없는 수행,그리고 임기말에 나타나게 마련인 통치권 누수현상의 방지와 효과적인 정권재창출의 과제를 안고 있다. 남북관계 측면에서는 임기중에 통일의 대전기를 마련해야 하는 역사적 소명도 과제라고 할 수 있다. ○경제민주화 이뤄야 당면 정치현안인 야당 의원들의 의원직 사퇴에 따른 경색정국의 타개문제는 결국 집권여당의 총재인 노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이기 때문에 적어도 정기국회 초반까지는 해결해야 할 숙제다. 야당의 등원거부가 장기화되고 여당 단독으로 정기국회가 강행되면 국민들의 정치권 전체에 대한 불신도 가중되겠지만 통치후반기에 산적된 정치일정의 원만한 수행에 크게 차질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좀더 큰 시각에서 임기후반의 과제를 얘기한다면 6공들어 지금까지는 민주화의 틀을 마련하는 제도적 민주주의를 상당수준 달성했다고 할 수 있다. 이제부터는 실질적인 민주주의를 실천에 옮기는 것이다. 즉 경제적 민주주의,부의 배분,국민복지의 과제를 풀어나가야 한다. 우리 사회는 지금 후기 산업사회의 특징적 현상의 하나라고 할 수 있는 급속한 민주화와 함께 나타나는 국민욕구의 폭발적 증가를 맞고 있다. 이 시기에 국민대중들은 정치이념이나 체제보다 우선하여 이같은 욕구의 충족을 요구하게 된다. 노대통령의 집권후반기는 이러한 시기이기 때문에 주택 2백만호 건설의 완료,상하수도ㆍ쓰레기문제를 포함한 쾌적한 환경조성,대도시교통난을 비롯한 교통대책,농어민불만 해소를 위한 농어촌 종합발전대책,교육ㆍ보건 등 민생문제에 적극 대처하지않을 수 없는 것이다. 정치적 민주화는 필경 경제적 민주화를 요구하게 되고 경제적 민주화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성장이 필수적이다. 스페인이나 중남미가 같은 민주화의 길을 열었지만 요구와 성장을 조절하는 데 성공한 스페인은 선진국을 향해 가속력을 내고 있으나 중남미는 이에 실패함으로써 민주화 이전으로 후퇴한 사실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를 던져주고 있다. ○지자제ㆍ총선 한 고리 노대통령의 집권후반기는 이런 의미에서 민족장래의 행로를 결정짓는 시기이며 통치차원에서 욕구와 성장을 어떻게 조화시켜 나가느냐가 성패의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국내 정치측면에서 풀어야할 과제는 여야 대화단절의 대치정국해소에 이어 지자제실시를 들 수 있다. 지자제실시문제는 정치일정상 14대총선과 밀접한 관계가 있고 14대 총선실시 시기는 내각제개헌 추진여부와 연관이 있으며 개헌여부는 후계구도 정립,정권재창출의 청사진과 맞물려 있다. 다소 변수가 있지만 우선 예상 할 수 있는 후반기의 정치일정은 91년 상반기 지자제실시,내각제개헌을 할경우 91년말 개헌,92년 봄 14대총선,92년 하반기 후계구도정립,93년 2월 임기만료및 정권재창출을 생각할 수 있다. 지자제실시문제는 여야 협상결과에 따라 실시시기나 범위에 신축성이 있겠지만 가장 가능성이 높은 방안은 내년 상반기중 시ㆍ도의 광역자치단체 의회구성일 것으로 보인다. 노대통령으로서는 임기중에 지자제실시를 실천에 옮김으로써 제도적 민주주의의 기반을 닦은 집권자로 기록되기를 바랄 것이다. 지자제에 정당공천제가 실시된다면 노대통령의 6공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와 3당통합에 대한 심판 성격을 지니게 되어 후반기 집권의 1차적인 안정을 위해서는 민자당이 지방의회의 다수의석을 확보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후반기의 현실적으로 가장 큰 과제는 노대통령의 후계구도와 이같은 구도가 어떻게하면 안정적인 정권 재창출로 연결될 수 있을까 하는 문제일 것이다. 내각제개헌의 공개적인 논의는 일단 연말까지 유보해 놓은 상태이지만 정치일정상 적어도 내년 상반기 중에는 내각제개헌추진 여부의 결단을 내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통치권 누수 대책도 이에대한 결심을 하는데는 야당의 반대강도,국민여론의 추이와 함께 우선 민자당내부의 확실한 합의도출이 필수적이다. 민정ㆍ민주ㆍ공화 등 3계파간의 이해조정이 불가피하며 이를 위해서는 노대통령 자신의 정치역량에 십분발휘 되어야 한다. 노대통령의 심중을 정확히는 알 수 없어도 다소 야당의 반대가 있더라도 가능하면 내각제로의 개헌을 통해 일본의 자민당식 정권재창출을 이뤄보자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 경우 현행 대통령제와 같이 후계구도의 명확한 낙점의 필요성은 훨씬 줄어들게 된다. 그러나 야당이 사생결단식으로 내각제개헌 반대의 극한장외투쟁으로 나가고 여론도 권력구조문제로 국력을 이같이 낭비할 필요가 있느냐는 식으로 돌아가면 지금까지의 노대통령 통치스타일에 비추어 굳이 개헌을 강행하지 않을 공산이 크다. 이렇게 될 경우 후계문제는 매우 복잡한 양상을 띠게 될 가능성이 크고 자칫 3당통합의 현 정계구도가 변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 같다. ○내각제 여부 결단을 김영삼대표최고위원이 지금 민자당의 2인자인 것은 틀림없지만 현행헌법대로 대권경쟁이 이뤄질 경우 과거 집권여당의 속성처럼「위로부터의 점지」가 통해질지는 의문이다. 민정계를 중심으로 잠복중인 세대교체론의 폭발,김종필최고위원을 정점으로한 공화계의 향배에 따라서는 대통령후보의 경선분위기가 오히려 대세를 이룰 수가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단임제의 임기말에 나타나기 쉬운 「레임 덕」 현상까지 고려한다면 노통령은 리더십에 자칫 흠이 갈 수도 있는 공개적인 점지보다는 자신의 의중을 은영중에 내비치면서 경선으로 몰고갈 가능성이있을 것 같다. 노대통령은 집권후반기의 통치권 누수방지와 안정적 정권이양을 위해 오는 연말연시를 계기로 핵심당직 및 정부요직을 개편하고 14대총선의 공천권을 강력히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대통령은 또 임기전반부의 뚜렷한 치적으로 남긴 서울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와 함께 한소 정상회담 등 북방외교의 급진전을 바탕으로 남북한 관계의 개선을 위한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는 데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가시권에 들어온 한소수교를 지렛대로 활용,남북 정상회담을 실현하여 민족공동체를 복원하는 것을 후반기의 최대과제로 삼을 것이다.
  • 미ㆍ일의 대북한 관계개선(사설)

    미국과 북한,일본과 북한의 관계개선노력이 완만하면서도 빠르게 진전되고 있는 듯하다. 미국은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북경에서 북한과 11차례 접촉을 가진 바 있다. 이같은 빈번한 접촉을 놓고 한 미고위관리는 『현재는 분명 순조로운 시기』라고 전했다. 미국이 북한과의 관계개선에서 내세우고 있는 몇가지 요구사항 가운데 미군유해송환ㆍ테러포기 등에 진전이 있었음을 말하는 것이다. 테러문제와 관련해서는 최근 2년동안 북한에 의한 테러적 행동이 보이지 않았다는 캐스턴시거 전국무차관보의 증언이 뒷받침하고 있다. 일본과 북한의 관계 역시 최근 일사회당의 북한방문을 게기로 진전되는 인상을 주고 있다. 북한은 사회당 대표들과의 접촉에서 일ㆍ북한 관계개선의 최대장애물인 민하사문제와 후지산마루사건은 별개의 숙제라며 「식민지시대의 사죄」와 「배상」을 요구했고 일본측도 유연한 입장을 나타내 관계개선을 서두르는 듯한 자세를 보였다. 한편 미국으로서는 대북한관계개선문제에 있어서는 남북관계발전에 중점을 두어 북한으로 하여금한반도 평화정책에 기여토록 권고하면서 북한의 개방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는 듯하다. 이 점에 관해서는 일본의 경우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그러나 일본으로서는 한반도문제 영향력에 있어서 미ㆍ중ㆍ소와 같은 비중과 입장을 견지하기 위해 대북한 관계개선조치를 서두르는 듯한 인상이 없지 않다. 북한의 입장도 미묘하다. 그들의 대미ㆍ대일 관계개선을 위한 비교적 빠른 움직임에는 한국의 대소ㆍ대중국 관계개선이 압력요인이 되는 것이다. 게다가 한계에 이른 경제난을 타개해 보려는 계산도 작용할 것이다. 우리로서는 북한의 대미ㆍ대일 관계개선 움직임과 그 진전상황에 대해 결코 부정적인 시각을 갖지 않는다. 우리 정부는 북한이 폐쇄와 고립을 벗어나 국제무대에 나서기를 기대하며 또 우방들에게도 영향력을 행사해주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우방국들의 대북한접촉이 한반도의 평화정착에 기여하고 북한을 국제적 고립으로부터 탈피시킬 수 있다면 그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그렇다고 북한에 대한 「외교적 개방」이 무조건 모두다 풀어주는 결과를 가져와서는 안된다. 특히 미ㆍ북한 관계개선에 있어서는 미측의 최우선조건이 눅한측의 핵안전협정 체결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미국으로서는 「때가 되면」 연락사무소 개설도 고려한다고 전해지고 있으나 한반도 안정과 관련하여 북한 핵문제는 먼저 해결돼야 하는 것이다. 또한 북한은 우리쪽의 제의를 모두 거부ㆍ외면하면서 오히려 한반도문제를 어렵게 하고 있는 듯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북한으로서는 대미ㆍ대일본 관계개선에 앞서 우선 한반도문제 당사국 해결원칙에 따라 진지한 자세로 대화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본다.
  • 근본적인 유통구조 개선을(사설)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문제는 어제 오늘의 과제가 아니다. 국민들의 소득수준이 향상된 70년대이후 줄곧 이 문제가 제기되어 왔다. 생산자와 소비자를 다 함께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처방인 이 과제가 아직껏 숙제로 남아 있다는 것은 어쩌면 우리 농정의 수준을 보는 것 같아서 몹시 씁쓰레하고 답답하다. 지난 5일 노태우대통령의 특별지시에 의하여 농림수산부가 마련한 농산물 유통개선방안 역시 그 실효성에 대하여 많은 의문이 떠오른다. 그 방안은 현재 70%의 유통마진이 붙어 있는 야채류의 마진을 축소하기 위하여 농협이 생산량의 20%에 해당하는 채소밭의 야채류를 사들이는 이른바 밭떼기를 하고 쇠고기는 연동가격제를 시장자율가격제로 전환하는 것등으로 되어 있다. 이들 방안은 70년이후 등장해온 처방인 데다가 유통구조 개선사업에 필요한 예산문제도 관계부처와 제대로 협의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대통령의 지시가 있자 관계당국의 실무자들사이에 무언가 방안을 짜내기는 해야겠지만 뾰족한 대책이 있을 수 있느냐는 반응이었다고 한다. 이처럼 정부당국자들도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에 대하여 전혀 자신감을 갖고 있지 못하다. 이런 상황에서 유통구조 개선문제는 또다시 미제로 남을 수밖에 없다. 어째서 농산물의 유통구조가 개선되지 못하고 있느냐에 대한 근본적인 분석이 없이는 이 과제의 해결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우리에게는 유통에 기생하는 중간상인은 있지만 유통구조를 근대화시키고 혁신시킬 수 있는 유통담당조직이 없는 데 문제가 있는 것이다. 농협·수협·축협 등 농수축산 단체가 있으나 이들 기관은 조합원을 위한 생산과 판매사업등 경제사업보다는 손쉬운 금융업무에 치중해왔음을 부인하기가 어렵다. 이들 기관은 예금과 대출등 은행업무와 공제업무등 보험업무가 주업무이고 조합원들의 오랜 숙원사업인 농산품의 제값받기 사업엔 힘을 기울이지 않았다. 수십년동안 유통상인들의 전유물처럼 되어 왔던 밭떼기를 이제야 농협에 맡기겠다는 이번 개선방안은 농어민 단체가 지금까지 금융업무에만 매달려 왔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이들 농민단체에 농수산물 유통개선의 중추적 기능을 맡기고 이 사업에 필요한 경비를 재정에서 부담하는 일대 혁신이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농·수·축협의 금융업무는 분리시켜 순수한 은행으로 개편해야 한다. 이 문제는 관계전문가들에 의해 비중있게 제기되어 왔지만 정치적인 이유로 현재까지 논의조차 외곽에서 맴돌아왔다. 이같이 농협을 엉뚱하게 변질시켜 놓음으로써 조직개편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게 오늘의 현실이다. 정치권이 진정으로 농어민을 위하고 그들의 소득증대를 원한다면 농어민 단체의 개편에 앞장서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치인들의 의식전환과 함께 농민단체들도 금융업무가 조합의 고유업무가 아님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면 단위까지 조직을 갖고 있는 농어민 단체의 조직이 철저히 개편되고 개혁될 경우 농산물 유통문제만이 아니고 생산문제까지 해결할 수가 있다고 본다. 정책당국은 20여년동안 그려온 유통개선방안을 버리고 농민단체의 조직개편을 포함한 혁신적인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 한반도 군축가능성 “노크”/스탠퍼드대 학술회의 결산

    ◎고위회담 앞두고 상대방 의중만 탐색/“통일의 전단계”… 공약수 도출이 과제로 내외의 관심을 모았던 미 스탠퍼드대 주최 남·북한·미 3자간 군축학술회의는 군축에 접근하는 근본적 입장의 차이로 뚜렷한 합의점을 도출해 내는 데 실패한 채 서로 상대방의 입장을 타진,이해의 폭을 넓히고 향후 군축논의를 계속한다는 합의만을 이끌어낸 채 7일 막을 내렸다. 그러나 이번 회의는 비록 큰 성과는 없었다 할지라도 3개국 학자가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완화와 평화정착 방안을 논의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를 가지며 앞으로 군축실현의 가능성을 연 작은 시작이라는 데 그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한국전 종전이후 계속된 치열한 군비경쟁과 남북한간에 뿌리깊게 박혀있는 적개심과 불신,그리고 군축문제가 안고 있는 복합성 때문에 남북한간의 군축이 빠른 진전을 이루기를 기대한다는 것은 무리일 것이며 군축에 가시적인 성과를 얻기까지는 상당히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단 남북한이 비록 민간학자들의 모임이라고는 하지만 서로 상대방의 의중을 어느 정도 탐색했으며 또 이것이 결국은 정책당국자들에게까지도 전달될 것인 바 이를 바탕으로 남북의 양 당사자가 상대방의 입장중에서 어느 선까지는 수용이 가능한지,또 자신의 입장중에서 변화의 소지가 있는 것은 어떤 것인지를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은 틀림없다. 또 이번 학술회의 말고도 곧 고위급회담 본 회담이 개최될 전망으로 있는등 남북한 당국자들간의 대화가 재개되는 추세에 있고 이번 회의에서 그 시기가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이같은 회의를 계속하기로 합의했으므로 만남의 횟수가 많아질수록 처음의 광범한 의견차 속에서도 하나씩 접근점을 찾을 대목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이같은 전망은 물론 남북한 양측이 장기간에 걸쳐 성의있는 대화를 계속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이다. 이번 회의에서 새삼 다시 한번 확인된 것은 군축에 접근하는 남북한의 입장에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우선 북한은 지난 5월31일 발표한 한반도 평화안 10개항을 공식입장으로 해여기에서 한 걸음도 벗어나려 하지 않았다. 이 평화안은 군축을 모든 것의 전제조건으로 삼고 있어 군축이 이뤄지지 않고서는 남북한 사이에 신뢰를 구축할 수 없고 통일을 위한 대화도 성공시킬 수 없으며 협력과 교류도 실현할 수 없고 조국의 평화통일도 이룩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군비통제가 군사적 긴장을 해소하고 평화에 도달하는 만병통치약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과다한 군비가 있기 때문에 서로를 의심하고 자신의 안보를 위협하는 적대세력으로 인식하게 된다는 게 북한의 입장이라면 불신과 적대감이 군비의 과대를 부른다는 게 한국의 입장인 것이다. 이같은 기본 입장의 큰 차이 때문에 이번 회의도 역시 과거의 많은 남북한간 회의와 마찬가지로 서로 자신의 주장만을 되풀이하다 끝날 수밖에 없었다. 물론 이같은 입장차이가 단 한번의 회의로 해소되리라 기대한 사람은 처음부터 아무도 없었을 것이며 큰 격차를 보이는 남북한 입장중에서 어떻게 최대공약수를 찾아내 둘을 하나로 접합시키느냐가 앞으로 남북한이 풀어야 할숙제로 남게 됐다. 이번에 스탠퍼드대학에서 남북한 군축학술회의가 열릴 수 있었던 데는 미소간의 냉전종식에 따른 화해와 개방의 조류가 동유럽을 거쳐 동북아까지 그 여파가 밀려오는등 한반도 주변정세의 급변에 힘입은 바 크다. 이제 남북한간에 군축문제를 논의할 분위기가 점점 무르익고 있다. 멀지 않아 개최될 총리급 고위당국자회담 본회담에서도 군축문제가 논의될 것이지만 군축은 이제 통일에로 이르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치지 않으면 안되는 절대명제인 것이다. 한반도의 군축논의는 따라서 앞으로 좀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같은 군축논의가 과거 남북회담 예에서 보듯이 단지 몇번의 만남만 유지하다가 종식되지 않기 위해서는 작은 시작에서 군축이란 큰 열매를 맺기까지 다양한 밑거름을 주어야 한다. 그 가운데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군축에 임하는 남북 양 당사자들의 진지한 태도일 것이다.〈스탠퍼드=유세진특파원〉
  • 헛도는 국회 3일째… 여야의 입장과 전망

    ◎여의도서 안걷히는 「예산전용」 난기류/사실규명보다 “정치공세 목적” 판단/정공법 자제,진상조사로 우회 반격태세 민자/3역회담 등 유리한 고지 선점 작전/지자제법처리 민자속셈 파악하려는 듯 평민 국회 대정부 질문과정에서 돌출한 87년 서울시 예산전용시비로 냉각된 정국이 어떻게 풀려 나갈지 정가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여야는 지난 28ㆍ29일에 이어 주말인 30일에도 국회의 공전이 거듭됐으나 별다른 접촉도 갖지 못한채 각자의 입장들만 거듭 확인,냉각기류는 당분간 더 지속될 전망이다. 민자ㆍ평민 양당은 일요일인 1일과 주초에 총무와 당3역 등이 잇따라 접촉하는 등 대화체널을 통해 국회정상화를 모색할 것으로 보이지만 서울시 예산전용시비와 관련,이미 양측이 내놓을 수 있는 카드를 모두 내놓았다가 접점을 찾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극적인 합의점 도출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특히 평민당측은 회담초반부터 교착상태에 빠진 민자ㆍ평민 3역회담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키위해 이 문제를 적극활용하고 있는만큼 민자당측으로부터 지자제법안ㆍ안기부ㆍ국가보안법 등 쟁점법안에 대한 일정선의 양보를 받아내지 않는 한 쉽사리 물러서지 않을 태세를 보이고 있다. 더구나 이번 기회를 통해 향후 당의 입지확대등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는 지자제법안에 대해서는 보다 확실한 민자당의 속셈을 확인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국회 공전이 장기화될 우려마저 없지 않다. 이에 대해 정부와 민자당은 이번 사태를 유도한 평민당의 「태도」에서 확인했듯 사실규명등 정상적인 의정활동보다는 정치공세 및 위력시위에 그들의 목적이 있었다고 판단,정공법보다는 대국민설득등 우회적으로 반격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즉 여권이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조차 주지 않고 무조건 사과ㆍ시인하라며 윽박지르고 파행운영으로 몰고 가는 판깨기식의 돌격에 대해 정면대결을 자제하면서 정부의 철저한 진상조사 및 발표 등을 통해 진위여부를 국민들에게 알려 정치공세의 허구성을 격파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노태우대통령이 30일 상오 민자당의 김영삼대표최고위원ㆍ김종필최고위원과 청와대에서 긴급 회동,이번 국회사태와 관련,▲어떤 사안이든 사실을 확인하고 온당한 처리방안이 이뤄져야 하고 ▲어떤 경우에도 국회가 파행적으로 운영돼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도 국회운영을 방해하는 야당에게 더이상 끌려가지 않고 정상적인 국회운영을 해 나가겠다는 의미가 함축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날 회동에서 국회운영방침의 기본방향과 함께 추경예산ㆍ국군조직법ㆍ부동산관계법 등은 이번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하겠다고 거듭 확인함으로써 거대 여당의 책임성을 다시한번 인식시킨 셈이다. 따라서 서울시 예산전용시비가 빌미가 돼 공전되고 있는 국회는 각종 현안처리를 둘러싸고 여야가 어느 수준에서 공감대를 형성하느냐에 따라 정상화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2일로 예정된 민자ㆍ평민 양당 3역회담에서 회담의제 및 일정 등 기본사안에 대한 접근점을 찾고 서로 상대의 입장을 어느정도 살려주는 선에서 타협을 해 나가기로 인식을 공유할 경우 급랭된 여야 구조는 다소 풀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평민당은 이미 여권이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한 국회보고를 약속한 예산전용시비를 더이상 물고 늘어질 경우 국회파행의 책임을 자신들이 떠맡을 수밖에 없어 최소한의 양보선을 확인할 경우 국회운영정상화에는 동참해야 할 입장이다. 더욱이 정부의 사정활동과정에서 서울 영등포 민자역사의 상가분양등과 관련,평민당 일부 의원들이 특혜분양을 받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는 등의 보도가 나오자 국회에서 평민당이 여권의 도덕성 흠집잡기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경우 반격을 하기 위한 경고라는 경계의 눈초리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 상위활동과정에서 이와관련,파상공세를 펼 기회가 더 있는 만큼 국회를 벼랑끝으로 모는 파행운영은 이 정도선에서 그쳐야 한다는 주장이 평민당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정부측 답변준비기간중 행정위ㆍ내무위ㆍ법사위 등에서 공세를 이어 나가면서 국정조사권 공동발의등의 주장을 계속 펴 나갈 심산이다. 김대중 평민당총재가 30일 『국회보이콧등 강경투쟁으로 계속 나갈지 일단 국회운영에 참여해 시시비비를 가려나갈지는 2일 총재단회의및 의총에서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혀 자신들의 주장이 받아 들여지지 않을 경우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29일의 입장에서 다소 후퇴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평민당이 다소 유화적인 입장으로 선회한다 하더라도 순조롭게 국회가 운영돼 나갈 지는 미지수다. 민자당으로서도 지난 여야 총재회담에서 확인됐듯 여권이 현안처리와 관련,더이상 평민당측에 내놓을 「선물」이 없기 때문이다. 여야간의 심각한 견해차,경제사회적인 어려움 등을 감안,내심 연내에 지자제실시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민자당은 최근 평민당이 새로운 돌파구 모색을 위해 지자제조기실시에 체중을 싣는 듯한 모습을 보여 야권이 적극공세로 나갈 것에 대비한 대응논리개발에 부심하고 있는 실정이다. 민자당의 한 당직자는 단지 부동산투기억제 특별법등 민생관련법안을 여야 공동제의 법안으로 처리하고 광주보상법안의 경우 평민당의 주장을 다소 수용하는 선을 제시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점치고 있다. 결국 이같은 양자의 입장을 고려할 때 주초 여야의 신경전을 거쳐 외견상 국회는 정상화의 모습을 회복할 것이지만 각 현안마다 격돌의 파고는 여느 국회 때보다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민자당이 이번 국회에서 처리해야 될 법안은 반드시 처리해 13대초반 국회의 짐이 됐던 5공문제정리및 개혁법안완료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평민당은 강격저지 등으로 선명성을 부각,자신들의 입지를 강화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민자당은 평민당이 의사진행을 방해하더라도 3일부터 상위활동에 들어가겠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평민당은 그동안 국회공전으로 소화하지 못한 경제2ㆍ사회ㆍ문화분야의 대정부질문일정을 새롭게 조정하자고 주장하고 있어 또한차례 파란이 예상된다. 집권여당으로서 그동안 약속해 온 각종 법안을 처리,책임정치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정치력을 최대한 발휘해야 하는 것이 민자당의 고민이라면 국회초반 장을 주도했던 기세를 어떻게 이어나갈 것인지 투쟁의 수위선택문제가 평민당의 숙제라 할 수 있다.
  • 평가와 과제(「6·29」 3년:상)

    ◎「국민통합 길」 여는 제2도전 바람직/통일열망 수렴·갈등해소가 숙제/“발상의 대전환”… 민주화 기틀 마련 6·29선언의 정신은 이제 국민통합과 민족통일의 차원에서 새롭게 재구현되어야 한다. 29일로 노태우대통령의 6·29선언 3주년을 맞게 되는 시점에서 그 선언내용의 실천정도를 평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정신을 국민적인 그리고 민족적인 과제에 어떻게 구현시켜 나가느냐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6·29정신은 한마디로 발상과 인식의 코페르니쿠스적인 대전환에서 출발하여 과감한 해법을 도출,문제에 정면 승부를 거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6·29선언이후 3년의 평가는 혁명적인 선언으로 민주화의 기틀을 어느 정도 단계에 올려 놓았다고 할 수 있다. 선언 8개항가운데 대통령직선제 개헌과 평화적 정부이양,공명정대한 선거를 위한 대통령선거법 개정,김대중씨 사면·복권및 시국사범 석방 등 3개항은 이미 완결되었으며 국민의 기본권 신장,언론자유의 창달 등도 상당한 진전을 보였다. 다만 ▲건전한 정당의 활동보장과대화와 타협의 정치풍토 조성 ▲사회 각부문의 자치·자율 최대보장 즉 지방자치제 문제와 각종 법률개폐문제 ▲사회정화조치 등은 부분적으로는 진행중에 있거나 다소 미흡한 상태이다. 6·29선언→정권의 정통성 시비 종식→민주화의 돌파구→치안부재,욕구분출 등 전환기적 상황→5공청산,3당통합→총체적 난국→5·7시국특별담화,특명사정활동 등으로 이어져 온 지난 3년은 전체적으로 보아 선언 8개항의 이행에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할 수 있다. 집권중반기에서 통치력발휘에 가속력을 더해가고 있는 노대통령으로서는 과거지향적으로 선언내용의 도식적인 실천독려에 머물 것이 아니라 그 정신을 새로운 도전에 대응하는 과감한 의지로 승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이 새로운 도전은 국민통합과 민족통일의 과제라고 할 수 있다. 6공정부가 출범때부터 내건 민주·번영·통일이라는 3대 목표에 비추어 보면 국민통합과 민족통일을 반드시 새로운 도전이라고 보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 정치적 민주화와는 달리 계층간 지역간 세대간 갈등의 해소가 별로 진전되지 않고 있으며 일부계층의 과소비,호화사치풍조의 만연은 국민통합을 새로운 과제로 부각시키고 있다. 또 세계적인 냉전체제의 종식,화해기류의 풍미,한반도주변 강대국의 통일장애요소로서의 기능희박 등 정세변화는 민족통일을 먼 얘기가 아닌 당장 풀어나가야 할 과제로 만들어 놓고 있다. 국민통합에 따른 현실적인 정책수단은 크게 보아 경제정의의 실현,지역균형 발전,복지확충,산업평화 정착 등을 들 수 있다. 이를 더욱 구체화시키면 부동산 투기를 통한 불로소득 근절,토지공개념 확대실시,중산층이하 세금부담 경감 등의 세제개혁,농어촌 개발,근로자·서민주택 확충,의료보장 강화,국민연금제도 추진,근로자의 생산의욕 고취를 위한 각종 유인제도 확대 등이다. 6·29정신을 국민통합 측면에서 다시 구현시키기 위해서는 이와같은 현실적인 정책수단을 지속적으로 강력하게 구사해야 한다. 그러나 3년전 6·29선언이 국민 모두의 마음을 하나로 엮었듯이 계층간의 위화감이 없어지고 전국민이 일체감을 가지게 되는 것은 가진자·권력자의 도덕성 회복,자기혁신이 행동으로 입증될 때일 것이다. 따라서 국민통합을 위한 6·29정신의 구현은 가진 자가 덜가진 자에게 마음으로부터 혜택을 베풀고 호화 사치를 자제하며 공직자는 자기관리를 엄격히 하는 데서 이뤄질 수 있는 것이다. 집권중반기에 들어선 노대통령에게는 이러한 측면에서 국민통합을 위한 일대 캠페인이 필요할 것 같다. 민족통일문제와 관련한 6·29정신의 발현은 이미 북방정책에서 상당한 성과를 나타낸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노대통령이 집요하게 크렘린의 문을 두드려 성사시킨 한소 정상회담은 기존의 외교발상에서 1백80도 전환한 「신사고」의 결과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통일문제에 대해서도 「북한을 더이상 적으로 보지 않는다」는 7·7선언과 포괄적인 통일의 기본원칙및 그 과정을 담은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을 천명함으로써 적극적인 대응자세를 견지해왔다. 그러나 북한이 아직도 폐쇄노선을 버리지 않고 있는 점을 감안,서독이 동독에 대해 과감한 경제원조를 해주었던 것처럼 우리가 북한을 민족성원의 진정한 동반자로서 도와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만약 노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 테이블에 북한의 최고 당국자를 끌어낸다면 통일문제에 대한 6·29정신의 구현은 완성될 것이다. 6·29선언의 정신은 노대통령의 국정집행에 있어 일관되게 관통되어야 한다. 이 정신이 발상의 대전환이면서 동시에 국민의 뜻을 전폭적으로 수용한 것이라고 할 때 지금 국민들이 정부에 대해 무엇을 바라는지를 정확하게 파악,가려운 데를 확실하게 긁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강력하게 시행하고 있는 공직사회의 기강확립은 가진 자,힘있는 자의 도덕성 회복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이며 국민통합에도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6·29정신이 국민통합과 민족통일문제에 적극적으로 발휘된다면 6·29선언은 또다른 역사의 평가를 받게될 것이다.〈이경형기자〉
  • 민주당 창당의 의미와 전당대회 이모저모

    ◎“정치권의 새 변수”… 제2야당호 출범/“비호남권 야당”… 양당체제속 세 확장 관심/총재경선 후유증… 계파단합이 숙제 민주당이 15일 창당전당대회를 갖고 출범,정치권의 제2야당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민주당의 창당은 3당 통합에 합류를 거부한 구 통일민주당 인사들과 일부 무소속의원들이 지난 2월27일 창당발기인대회를 가진 뒤 1백8일만에 이뤄진 것으로 현역의원 8명의 미니정당이지만 지금까지의 민자ㆍ평민 양당체제에서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민주당은 지난 4ㆍ3보궐선거의 승리를 바탕으로 70대8의 의석비율 열세에도 불구하고 당대당 통합조건을 내세워 평민당을 몰아세우는 등 현역의원 8명이상의 힘을 발휘해왔다. 그러나 이날 민주당이 어려운 창당과정을 거쳐 정식출범함으로써 야권통합의 실현가능성은 일단 희박해진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16일 민자ㆍ평민의 총재회담이후 더욱 굳어질 양당체제의 틈바구니에서 현역의원 8명이라는 현실과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정치적 입지는 상당히 위축될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비호남권 유일 야당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제3당의 역할수행여부에 따라 구 통일민주당의 역할을 대행해나갈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은 그동안의 창당과정에서 보듯이 과거 야당과는 다른 모습을 띠었는데 특히 집단지도체제와 총재경선에서 새 모습을 찾을 수 있다. 민주당은 과거 야당이 단일지도체제나 형식적인 집단지도체제를 택했었다면 총재와 부총재간 합의제를 채택,사당화를 막았으며 총재경선에 초선까지 등장,3명이 당권경쟁을 벌였다. 민주당은 인물난 해소라는 당면현안외에도 경선과정에서 총재후보간의 치열한 득표전으로 인한 계파형성과 심각한 감정대립의 후유증을 시급히 해소하고 단합을 이뤄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부총재선출 막판까지 혼전/창당대회 이모저모 ○…이날 상오 9시 서울 잠실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창당대회는 농악대가 대회장을 들어서는 것과 함께 폭죽 20여개를 터뜨리는 것으로 시작해 8시간동안 축제분위기 속에서 진행. 이날 창당대회는 우루과이ㆍ아랍에미리트ㆍ스리랑카대사를 비롯한 외교사절 10여명과 평민당의 유준상의원,민연추의 이우재공동대표,전민련 박영모공동의장 등 야권인사들이 참석했으며 박준규국회의장,강영훈국무총리,김영삼 민자당대표최고위원,김대중 평민당총재,김윤환정무장관 등이 화환을 보내 창당을 축하. 당헌ㆍ당규와 정강정책 등을 채택한 뒤 하오 1시20분쯤 시작된 총재후보 정견발표에서 이기택ㆍ박찬종ㆍ김광일후보는 모두 야권통합과 체질개선을 내세우며 제한시간 20분을 채우지 않고 짧은 연설. 한시간여 동안의 투ㆍ개표가 끝난 뒤 명화섭 전당대회의장이 『이기택후보가 총투표자 7백54명중 5백7표를 얻어 당선되었음을 선포한다』고 말하자 이 후보지지자들이 일제히 환호와 박수. ○…대회는 이어 부총재선출을 놓고 박찬종ㆍ김현규ㆍ조순형부위원장을 부총재로 추대하자는 주장과 김현규ㆍ이철ㆍ홍사덕후보를 경선을 통해 선출하자는 주장이 맞서 2시간 가까이 진통. 이총재는 당선이 선포된 뒤 곧바로 정회를 요구하고 당지도부회의를 열어 부총재 경선문제를 논의했으나 박ㆍ김 두 총재후보는 『부총재후보로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고 이철후보는 『창당의 주역인 부위원장이 나서지 않는 이상 나는 부총재가 될 수 없다』고 후보를 사퇴,논란끝에 김현규ㆍ홍사덕 두 호보만 부총재로 인준하고 나머지 3명의 부총재는 차후 정무회의서 선임키로 위임.
  • 페루에 일본계대통령 탄생/이민2세 후지모리 당선의 안팎

    ◎“빈곤층의 생존권 보장”공약 주효/살인적 인플레 억제ㆍ외채해결이 최대 과제 ○1년전 정치입문 「동방으로부터의 해일」이란 평을 받으며 급부상한 일본계 이민 2세 알베르토 후지모리(51)가 10일 실시된 페루대통령 2차 결선투표에서 노벨상 수상작가인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후보(54)를 누르고 당선이 확실시 되고 있다. 11일 상오 5시(한국시간) 투표가 끝난뒤 페루 국영 TV가 투표를 마치고 나온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투표장 출구 여론조사에 따르면 후지모리는 유효투표 수의 54.92%를 획득,45.08%를 얻는데 그친 요사후보를 큰 표차로 제친 것으로 나타나 페루 정치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번 결선투표에 대한 최종적인 공식개표 결과는 통신수단의 부실과 산악 및 밀림지대 투표구의 집계작업 지연으로 앞으로 3주후에나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변이 없는한 후지모리의 대통령 당선은 확정적이다. 지난 4월8일 1차투표에서 요사후보가 압승을 거두리라던 당초의 예상을 깨고 간발의 차이로 2위를 차지했던 후지모리는 이번 선거유세 기간을 통해 「후지열풍」을 일으키며 페루에서 「엘치니토」(작은 동양인)의 신화를 창출했다. 불과 1년전 「캄비오 90」(변화 90)당을 설립하면서 정치에 입문했던 농업경제 학자인 후지모리는 이번 선거에서 충격적 경제개혁을 통한 자유시장 경제체제의 도입을 주장하는 요사후보에 맞서 빈곤층의 생존권보장을 공약으로 내세워 산악지대의 빈민과 농민들의 절대적 지지를 등에 업고 승리한 것으로 분석된다. ○“곧 일본에 가겠다” 연 2천7백%를 넘는 높은 인플레를 화폐개혁을 통해 연 1백% 이내로 끌어 내리고 일본으로부터 차관을 들여와 경제부흥을 꾀한다는 「점진적 개혁」정책은 전국민의 30%에 달하는 극빈층을 포함한 대다수 국민의 호응을 받았다. 한편 그는 당선된 뒤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페루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해 이달중으로 일본을 방문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국영기업의 매각 및 공무원의 대폭 감원조치 등을 내세운 요사후보의 급진적인 개혁정책을 「섣부른 경제의 충격요법은 부유층에게만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고 공격했던것은 지난 1차투표에서 패배했던 농촌지역을 자신의 표밭으로 만들 수 있었던 주된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선거유세 기간동안 「깨끗한 정치」를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우며 경호원을 대동하지 않은채 무개차로 가족과 함께 전국을 누비며 선거운동을 벌여 근면한 일본계 페루이주민의 좋은 이미지를 다시금 확인케 했던 후지모리는 대통령 당선이 확정될 경우 알란 가르시아 현대통령의 뒤를 이어 오는 7월28일 5년 임기의 차기대통령에 정식취임하게 된다. ○점진적 개혁 표방 후지모리는 미 위스콘신대학을 졸업한 농업경제학자 출신으로 페루 국립대학 총장을 지냈으며 불과 몇개월전만 해도 페루 국민들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인물. 대통령선거 유세기간중 일부 페루인들로부터 노골적인 인종차별을 받는등 수모를 당하기도 했던 그가 대통령 취임후 연간 2천7백%에 달하는 인플레와 2백억 달러에 달하는 외채문제,그리고 좌익세력의 반란 및 정치적 폭력사태를 어떻게 해결할지 자못 궁금하다. 『이 나라는 통치불능의 상태가 아니며 그동안 정당들은 자신들의 통치능력 부재를 드러내 왔을 뿐』이라고 말하는 후지모리는 앞으로 새 정치를 갈망하는 페루인들의 힘겨운 숙제를 떠맡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김현철기자〉
  • “경제개혁… 민주화… ”세계 곳곳 선거열풍

    ◎소설가ㆍ일본계 2세후보 백중세 페루/총 4백의석 놓고 38개 정당 각축 불가리아/실권없는 「잠정의회」 8대1 경쟁 쿠웨이트 페루의 대통령 결선투표와 불가리아 및 쿠웨이트 자유총선이 10일 일제히 치러진다. 정치ㆍ경제개혁과 민주화를 숙제로 안고 있는 이들 나라의 자유총선 안팎 사정을 최종 점검해 본다. ▷페루◁ 노벨문학상 후보에까지 올랐던 소설가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후보(54)와 농학자 출신의 일본계 이민2세인 알베르토 후지모리후보(51)간의 백중세가 예상되고 있다. 지난 4월8일 9명의 후보가 출마했던 1차선거에서는 요사후보가 27.6%를 득표,24.6%의 후지모리후보에게 근소한 차로 앞서 1위를 차지했으나 그후 이른바 「후지모리 선풍」에 밀려 후보사퇴까지 고려하는 등 열세에 몰렸다가 지난달 중순부터 맹추격전에 나서고 있다. 연간 2천%를 상회하는 인플레에 시달리고 있는 페루의 최대 선거쟁점은 경제문제. 요사후보는 비대한 관료체제의 재정비,적자국영기업의 민영화,세제개혁 등 충격적 경제개혁을 통해 만성 인플레를 연간 10%이내로 잡겠다는 등의 급진 개혁적인 공약을 내걸고 있다. 이에 반해 후지모리후보는 점진적인 경제정책 재조정을 통해 인플레율을 연간 1백%선으로 끌어내리고 외채문제를 일본 등에 호소,타개해 타가겠다는 입장이다. 요사후보는 후지모리후모가 뚜렷한 경제정책을 제시하지 않은채 시간을 끌며 유권자들의 막연한 기대감에 의존하는 유치한 전략을 펴고 있다고 비난하는 한편 후지모리후보는 급진적인 경제개혁은 서민층의 생활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역공세를 펴고 있다. 요사후보는 국민들의 엄청난 희생을 강요하는 긴축경제정책을 지나치게 구체적이고도 솔직하게 밝힌 것이 서민층의 지지를 잃게한 요인이라고 판단,공무원 대폭감원 등의 구상을 철회하기도 했다. 지난 1일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방에서 강세를 보이는 후지모리후보가 도시지역에서 우세한 요사후보에 비해 4%포인트 정도 앞서가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지난 3일 실시된 두 후보의 TV공개토론에서 끝내 구체적인 경제문제 해결 방안을 제시하지 못한 후지모리후보가 열세를보여 그야말로 예측불허의 대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불가리아◁ 직선의석과 정당별 비례득표 의석 절반씩 총 4백석을 놓고 38개 정당 및 정치연합체들이 후보를 내놓고 있는 이번 선거는 44년만의 자유총선으로 지난해 민주화 개혁을 이룩한 동구제국 일련의 자유총선중 마지막 차례다. 과반수에 미달할 경우 결선투표는 17일에 실시된다. 최근 실시된 여러차례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집권 사회당(구공산당)이 41∼49%의 지지를 받아 최대 야당인 민주세력동맹(22∼26%)과 농민당(10∼15%)을 크게 앞질러 가고 있다. 야당측은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가 정치현상을 조작한 것이라고 비방하면서 승리를 장담하고 있으나 홍보부족 등으로 힘이 부치는 상황이다. 지난해 축출된 지프코프 전공산당서기장의 실정으로 인해 1백억달러에 달하는 외채와 소비재부족 등 참담한 경제사정을 극복하기 위해 야당측은 서구식 시장경제도입과 사기업육성,기업과 농업분야에서의 모든 국가통제 제거 등 충격요법을 선거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이에 대해 사회당측은 야당이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대규모 실업과 사회불안 및 정치 불안정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불확실성을 두려워하고 강력한 정부를 원하는 불가리아 국민성에 비춰볼 때 위로부터의 혁명을 착실히 수행해온 집권 사회당의 승리는 확실한 것 같다. ▷쿠웨이트◁ 임기 4년의 잠정국민의회 의원 50명을 선출하는 이번 총선에는 나선 후보가 4백여명. 입법권이 없고 다만 행정부측에 법률제안권만을 갖는 이 잠정국민의회는 허수아비 기구나 다름없다. 종전에는 입법권을 가진 국민의회가 있었으나 이 기구가 행정부를 좌지우지할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함에 따라 자비르알 아하마드 알 사바하 국왕이 지난 86년 『국가를 혼란에 빠뜨리려는 외국의 음모가 개입됐다』는 이유로 강제해산시킨 뒤 25명의 국왕임명직 의원을 추가시킨 잠정국민의회로 격하시켰다. 해산 당시 32명의 국민의회 의원을 포함,야당들은 이같은 격하조치가 국민의회의 입법권을 명시한 헌법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대중집회 등을 통해 선거보이콧 운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수십명의 야당인사들이 구속되기도 했다.〈김주혁기자〉
  • “잘해야 본전… 사고땐 멱살잡이 망신”/중환자치료 꺼리는 의사들

    ◎의료분쟁 작년 2천여건/「소송전담기구」ㆍ「피해구제법」마련 시급 최근 들어 의료분쟁에서 병원측의 패소판결이 잇따르고 있는데다 민주화바람을 타고 환자가족들이 걸핏하면 병원ㆍ의사 등에게 항의농성등 소란을 피워 의료계가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대한의학협회 등은 의료분쟁이 발생했을 때 현재와 같이 해당 병원이나 의사가 직접 이를 감당해야 하는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의사가 마음놓고 진료행위를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위독한 중환자들은 가급적 피하려해 진료거부 등의 사회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의료계는 이에 따라 의료분쟁이 발생했을 때 진료당사가자 아닌 제3자가 피해자들을 상대로 원인 등을 따져 보상등 해결을 할수 있도록 하는 의료공제회의 확대 또는 보험가입의 의무화 등을 검토하고 있다. 28일 보사부에 따르면 지난 한햇동안 전국에서 발생한 의료분쟁은 약 2천여건에 이르고 있다. 이 가운데 전국 개업의 5천4백명중 50% 정도가 가입해 있는 의학협회 산하 의료사고공제회가 3백10건을 접수해 1백80건에 대해 보상금을 지급했으나 보상금 한도액이 3백만원에 불과한데다 공제회가 의학협회에 속해 있기 때문에 심사의 공정성을 인정받지 못해 피해자들이 납득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보사부도 지난 82년부터 의료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각 시ㆍ도에 의료심사조정위원회를 설치ㆍ운영하고 있지만 신청절차가 까다롭고 보상조치 마저 제대로 되지 않아 지금까지 10여건만이 접수되는 등 유명무실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환자에게 사고가 생겼을 때 환자가족들은 무조건 병ㆍ의원에서 농성을 벌이기 일쑤다. 특히 지난해 1울29일에는 의료사고가족협의회가 결성돼 1천여명을 회원으로 가입시키면서 각종 의료분쟁에 개입해 일부 병ㆍ의원에서는 한동안 진료를 하지 못하는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대한의학협회는 이에 따라 올해 안으로 의료사고환자에 대한 보상금을 실보상수준까지 늘리고 분쟁조정도 공제회가 맡는등 공제사업을 확대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또 의사국과 법제부를 중심으로 빠르면 내년 상반기안에 「의료피해구제법」(가칭)을 제정한다는 방침 아래 보사부와 협의하고 있다. 보사부도 현재 4천만원의 용역을 들여 병원경제학 및 법률학교수등 3명에게 선진외국의 각종 의료분쟁구제제도를 연구하도록 하고 있다. 보사부당국자는 『의사들이 사고에 신경을 쓰지않고 의료에만 전념하고 또 환자들도 적정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모든 의료분쟁을 수용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면서 『그러나 의료행위 자체가 고도의 전문성을 지니기 때문에 의사들의 과실유무를 어떻게 입증ㆍ판정하는가 하는 점이 큰 숙제』라고 밝혔다.
  • 한ㆍ일 정상외교… 이렇게 생각한다

    ◎동북아 평화에 도움… 경협실천이 숙제로/한반도문제 새로운 변화 관심/윤정석 노태우대통령의 방일 성과중 가장 주목할 부분은 남북한관계를 포함한 동북아 안정문제가 심도있게 논의됐다는 점이다. 우리측은 그동안 추진해온 북방정책에 대한 설명을 했을 것이며 일본측은 북한과의 관계설정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을 분명히 했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노대통령의 이번 방일을 계기로 남북한 또는 일본·북한간 관계를 포함해 한반도문제에 대한 새로운 변화가 이루어질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기존의 한일관계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방일이 양국간 첨단기술이전이나 무역역조개선 등을 촉진하는 분위기를 조성해주었을 수는 있으나 이러한 문제는 근본적으로 사기업간에 이루어지는 것들이므로 정부차원에서의 역할에는 한계가 있다. 일본의 경우 군사과학기술개발을 정부가 하지 못하고 사기업에서 하고 있다. 따라서 일본정부는 한일 양국 공동기술연구소 설치나 기술이전을 위한 자금지원을 할 수 있을 뿐이며 실질적인 기술이전이 가능키 위해서는 일본의 첨단기술업체가 우리의 재일교포나 유학생들을 취업시키는 방안이 강구되어야 한다. ◎우리가 원하는 신기술 이전을/이수빈 한일 관계는 진실한 동반자관계로 나가야 할 것이라고 볼때 이번 노태우대통령의 일본방문은 만족스러운 결실을 맺지 않았나 본다. 특히 경제적 측면에서 볼때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에 관한 협정의 체결과 원자력협력협정을 통한 정부간 원자력협력협의회 구성은 물론 복수비자발급등은 한일 양국의 경제협력증진에 진일보한 것이다. 현재 양국 경제의 최대 현안으로 돼있는 무역불균형문제도 일본이 이번 회담을 계기로 대규모 구매사절단을 파한키로 한 데 따라 우리의 대일 무역적자의 완화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그러나 구매사절단의 성과에 기대를 걸어 보면서도 이같은 일본의 약속이 과거 여러차례 있어 왔으나 결과는 언제나 별무 성과였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불균형 시정노력이 더욱 요청되고 있다. 무역역조문제와 더불어 일본기업의 첨단기술이전문제도 조속히 해결돼야 할 과제이나 일본은 이번에 앞으로 5년간 1천명 수준의 우리 기술자를 초청,연수시키고 일본 기술자가 우리나라에 와 기술향상을 지원키로 한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이왕 일본이 기술이전을 하려면 지나간 기술이 아닌 우리가 원하는 신기술의 이전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양국의 교역증대추세에서 보아왔듯이 한국의 발전은 일본에 나쁜 결과를 주기보다는 무역의 확대등 긍정적 효과가 컸다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구체적 교류방법등 제시해야/김문환 노태우대통령의 방일은 한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노력해 태평양시대를 열어 나가자고 선언한 데 의의가 있으나 상호주의원칙이란 측면에서 구체적으로 우리측의 교류방법이나 원칙을 제시하지 못해 미흡했던 것으로 본다. 노대통령이 일본 국회에서 연설할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얘기를 완곡하게 표현하기는 했으나 일본 국회의원들은 일반적인 말을 할 때는 박수소리가 컸지만 재일교포지위문제나 일본의 과오에 대해 발언할 때는 의외로 박수소리가 적었다는 점에서 일본인들이 진심으로 대한관계를 청산하려는 것이 아니라 소극적으로 국제적인 추세에 따라가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앞으로 우리 각료들은 이번 노대통령의 방일에서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못한 상호교류의 원칙이나 공동투자 방식을 모색해야 할 것이며 위성통신에 의한 대중문화의 압력,문화교류에 대한 원칙등 현안문제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것이다. ◎속은 역사 허다… 행동이 문제/박성수 한국이 일본에 속은 역사로 말하자면 이루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사기는 임진왜란때였다. 그때 일본이 패전하고 나서 국교재개를 요구해 왔다. 번번이 퇴짜를 맞고서 8년만에야 성공했는데 그때 수교문서의 중요한 한 구절이 거간꾼인 대마도주에 의해 개서되어 있었다. 순진한 한국정부는 그것도 모르고 국교정상화에 도장을 찍었다. 그러나 한국측은 중대한 단서를 붙였다. 앞으로 통신사가 왕래하게 되겠지만 조선통신사는 일본 동경(강호)까지 가고 일본 통신사는 부산 동래까지로 제한한다는 것이었다. 일본은 그때 무조건 이 단서조항을 받아들이고친선우호를 굳게 약속했다. 우리는 진정한 한일문린을 희망했고 더 이상의 아무것도 바라지 않았다. 바랐다면 그들이 강제 납치해 갔던 도공들의 송환뿐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가엾은 조선도공들을 돌려보내지 않았다. 그뿐인가. 그 뒤 다시 그들은 일제 침략전쟁을 감행함으로써 임란때 보다 몇십 몇백갑절이나 모진 고통을 이 착하디 착한 이웃에 「맛보게」했다. 오늘의 가이후총리가 그때 그 시절의 일본인의 후손인 이상 그가 언약한 소위 「언필신 행필과」란 말을 믿어도 될까. 노대통령의 방일성과는 오로지 일본측의 이 「행필과」에 달려있다고 믿는다.
  • “소,「독일중립화」 선결주장 철회 통독 최대걸림돌 제거”

    ◎서독관리 밝혀 【본 로이터 연합】 소련은 독일 통일이전에 통일독일의 군사적 지위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종래의 주장을 철회함으로써 통독의 길에 가로놓인 장애를 제거했다고 서독의 한 관리가 6일 말했다.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소련외무장관은 5일 본에서 열린 동서독 및 미ㆍ소ㆍ영ㆍ불 전승 4대국간의 이른바 「2+4」회담 첫회의에서 이 문제 해결을 수년후로 미룰 수 있다는 새로운 입장을 제시함으로써 독일 통일의 내부적 측면이 빠른 속도로 해결될 수 있게 됐다고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말했다. 오는 가을로 예정된 유럽안보협력회의(CSCE) 35개국 정상회담 이전에 통일독일의 군사적 지위를 결정 짓는 조항을 마련하기 위해 열린 이 「2+4」회담은 통일독일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잔류에 반대하는 소련측 입장이 가장 큰 숙제로 남아있었으나 소련이 이같은 태도변화를 보임으로써 참가국 외무장관들은 해결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던 난제가 의외로 쉽사리 풀릴 것이란 낙관을 갖게됐다. 이 서독 관리는 기자들에게 소련은 이제 독일의 장래에 관한 광범위한 지침에 합의할 태세가 돼 있다고 전하고 독일에 대한 미국과 소련의 권리는 통일 이후에도 특수한 「과도기적 조치」로서 존속할 것이라도 말했다. 그는 따라서 통일독일의 나토 가입문제는 자동적으로 수년간 지연될 것이라고 밝히고 소련은 동독이 서구 동맹국들에 급속도로 흡수되는 데 대한 국내의 비판을 피할 수 있는 이같은 해결방안을 바람직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 평민,출국금지 촉구

    평민당 김태식대변인은 27일 권정달씨의 귀국과 관련,논평을 통해 『80년 언론탄압과 관련한 문제들을 풀어야 할 숙제를 안고 있는 당사자로 국회는 청문회를 열어 진상을 규명해야 하며 권씨의 재출국을 금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 “어정쩡한 위상” 재일동포 지위/한­일협상 추이와 전망

    ◎일 무성의로 근본해결 못봐 또 숙제로/지문날인제,「특별호적제」로 대체될듯 노태우대통령의 5월 하순 방일을 앞두고 한일 양국간 최대현안인 재일한국인 3세의 법적지위개선문제와 관련,양국정부가 실질적인 의견접근을 봄으로써 그동안 1년넘게 끌어왔던 이들 핵심현안에 대한 「매듭짓기」가 초읽기에 들어선 느낌이다. 한일 양국정부는 30일 서울에서 양국 정례외무장관회담을 갖고 재일한국인문제에 관한 구체적인 합의사항을 확정,발표할 예정이어서 양국간의 「줄다리기협상」은 일단락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럴 경우 재일한국인 법적지위 개선이라는 장애물에 걸려 실현 자체가 우려되고 있던 노대통령의 방일도 예정대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26ㆍ27일 이틀간 서울에서 열린 외무부 아주국장간 비공식 고위실무회담을 통해 그간 협상을 벌여온 이른바 4대악제도의 철폐문제에 대해 상당한 의견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4대악제도중에서 강제퇴거및 재입국허가,외국인등록증 상시휴대의무등 3가지는 재일한국인에 대한 적용과 처벌규정을 완화하는 선에서 원칙적인 합의를 보았고 지문날인제는 협정3세에게 적용을 원칙적으로 배제하되 대체방안을 마련한다는 데 의견을 접근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일 정부는 지문날인의 대체방안으로 「특별호적제」,모발 또는 눈동자등록제 도입등을 고려하고 있으나 「특별호적제」가 가장 유력한 것으로 외무부측은 분석하고 있다. 「특별호적제」는 3세이후에게 일본인과 똑같은 호적을 만들어 동등한 대우를 해주겠다는 것으로서 우리측은 이를 상당히 반기고 있는 눈치다. 그렇더라도 이같은 협상내용을 적용받는 협정3세(현재 4명)는 이제 만 한살에 불과하므로 이들이 만 16세가 되는 2005년에나 적용 가능한 실정이다. 자칫 이 문제로 인해 양국간 불편한 관계마저도 초래될 수 있었던 상항에서 이같이 의견접근을 도출했다는 사실은 앞으로의 양국관계 발전방향과 연관지어 볼 때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양국간 불행했던 과거를 완전 청산한다는 차원에서 볼 때는 이번 양국간의 의견접근은 당사자인 재일한국인들의 기대치에는 훨씬 못미치는 것이어서 국내에 일고 있는 반일감정과 함께 우리정부는 새로운 짐을 떠맡은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이번 협상을 보고 우리측이 너무 저자세로 타협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많다. 바로 이 점은 협정1,2세에 대한 차별철폐등 재일한국인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양국간에 또다른 협상이 새롭게 시작되어야 한다는 필연성을 강조하고 있다. 물론 외무부 당국자들은 『국가간의 협상에서 우리측의 요구를 1백% 관철시킬 수는 없다』는 현실론을 전개하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재일한국인문제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한일 양국간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신중을 요한다고 하겠다. 당초 우리측은 재일한국인 후손의 법적지위개선문제와 관련,민단측의 요구를 대폭 수용한 9개항을 일본측에 제시했었다. 9개 항목은 3세이후의 자자손손에 대한 영주권 자동부여를 비롯,이른바 재일한국인 차별의 상징인 ▲지문날인제 폐지 ▲외국인등록증 상시휴대의무 철폐 ▲재입국허가제 폐지 ▲강제퇴거조항 철폐 등 4대악제도의 개선과▲국ㆍ공립학교의 교사채용 허용 ▲지방자치제 공무원 임용확대 ▲지방자치제 참정권허용 ▲민족교육보장 등이다. 우리측은 이중에서도 특히 4대악제도의 철폐에 온갖 외교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러나 일본측은 법무성,경찰성 등 관계성ㆍ청간의 이견과 「다른 재일외국인과의 형평」등을 구실로 문제해결에 미온적이고 비타협적인 자세를 견지함에 따라 그동안 8차례에 걸친 양국 외무부 실무진간의 공식ㆍ비공식회담은 계속해서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급기야 우리측은 지난 2월 외무부의 대통령 연두보고때 재일한국인문제 해결과 노대통령의 방일을 연계시킨다는 강력한 방침을 정해 일본측에 다시한번 사태해결의 성의있는 자세를 촉구한 바 있다. 우리측의 이같은 강경한 자세에도 불구하도 일본측의 태도변화가 나타나지 않자 우리측은 이원경주일대사를 본국소환하고 박태준민자당최고위원대행을 일본에 급파,일본측 주요 정계인사들과 정치적 절충을 벌이도록 하는 등 「비상카드」를 사용했다. 그러나 「일본측의 성의 있는 자세로의 전환」이라는 소망스러운 결과 대신 오히려 「국내의 대일비판여론이 악화」되는 심각한 국면만을 초래했다. 일본측도 사태의 심각성을 어느정도 인식,다케시타 노보루(죽하등) 전총리를 방한시켜 정치권의 지원을 약속했으나 막강한 영향력을 보유한 일 행정부는 그때까지도 요지부동이었다. 그렇지만 일본측도 노대통령 방일을 불과 두달여 앞둔 4월초부터 태도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 물론 전폭적인 자세전환은 아니지만 일본측이 이같이 방향타를 바꾼 이유는 노대통령의 방일이 무기연기되거나 취소될 경우 양국관계에 미칠 엄청난 파문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일 정부로서도 가이후(해부)정권의 안정을 위해서는 대한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해야만 되는데 이를 가능케 하는 사안이 바로 노대통령의 방일과 이에따른 아키히토(명인) 일왕의 조만간 방한실현이라는 것이다. 때맞춰 우리측도 4대악제도의 완전철폐에서 두가지 문제를 축소한 지문날인 및 외국인등록증 상시휴대의무 철폐라는 최종 양보선을 제시,한발짝 물러섰다. 따라서 이들 두가지 현안이 핵심현안으로 압축됐고 양국정부는 외무부아주국장간 비공식 고위회담을 통해 이같은 절충을 벌였다고 볼 수 있다. 여하튼 양측은 노대통령의 방일이후에도 재일한국인문제의 원만한 타결을 위해 계속 협의해 나간다는 방침은 서 있다. 그러나 일본측이 대사를 치른이후에 얼마만큼의 성의를 보일지는 미지수다. 결국 우리정부는 이 문제의 협상시한인 내년 1월16일까지 일측을 협상테이블로 유도,완전한 해결을 이끌어내야 하는 역사적인 짐을 안게 된 셈이다. 이 문제에 관한 협상은 어디까지나 과거사에 대한 지나친 집착에서가 아니라 21세기를 앞둔 미래지향적인 양국관계 발전의 차원에서 성실하게 추진돼야 할 것이다.
  • 외언내언

    요즘도 우리의 국민학교에서 공통적인 문제로 자주 거론되고 있는 것이 몇가지 있다. 그것은 책가방이 여전히 무겁다는 것이고 학교에서 따뜻한 점심식사가 제공되었으면 하는 학교급식에 대한 바람이다. 학생들은 학교 안에 각자 소유의 조그만 것이라도 서가가 있으면 책가방의 무게를 덜 수 있고 또 급식이 실시되면 각종 숙제물과 함께 손에 들고 다니는 도시락이 없어져 편리하겠다는 얘기들을 많이 하고 있다. 그러나 결식아동이 많은 지방소도시 학교의 경우 급식문제는 불편여부를 넘어 보통 심각한 게 아니다. ◆선진국의 경우 학교급식이 철저하게 시행되고 있다.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 내용이 좋아 완벽에 가깝다는 소리를 듣고 있다. 영국은 지난 44년,미국은 46년에 각각 급식법을 만들어 전학생에게 식사를 공급하고 있다. 일본은 54년부터 초ㆍ중학교를 대상으로 해 국민학생은 전체의 99.5%,중학생은 82.3%가 급식혜택을 받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의 경우는 너무나 미미하다. 우리는 6ㆍ25동란후 모두가 굶주리고 있을 때인 53년 유니세프가 주동이 돼 학교급식을 시작했다. 빵과 우유가 이때 제공됐다. 그러다가 66년부터 우리 정부주관으로 벌여왔으나 제대로 시행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 언제나처럼 예산부족이 그 이유이다. 현재 급식대상 학생은 전체학생의 6%,학교수는 10%수준에 불과하다. ◆거의 전체학생을 대상으로,그것도 다양한 메뉴로 과학적인 칼로리계산과 위생처리로 세계 제1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일본에서조차 매년 학교급식문제가 학부모들 사이에서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현재의 메뉴로는 너무 일률적이어서 다양한 개성을 지니도록 해야 할 어린이들에게 학교급식부터가 잘못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또 편식이 고쳐지고 있지 않다는 등의 학교급식을 통한 식생활교육의 문제도 제기하고 있다. 부러운 얘기이다. ◆우리도 내년부터 학교급식제도를 확대하겠다는 소식이다. 우선 두메ㆍ섬에 실시하고 점차적으로 늘려 나가겠다는 것이나 이것으로는 너무 미흡하다. 일의 경중완급을 가릴때 학교급식은 가장 앞서야 될 일이다. 선진국의 문턱에 들어섰느니 쌀 생산과잉,과소비가 논의되는 요즘에 결식아동문제는 보다 빨리 해결해야 될 일이기 때문이다.
  • “「빼앗긴 문화재되찾기」캠페인을”/한ㆍ일 새 쟁점화…전문가들 견해

    ◎“석기유물등 일의 푸대접볼때 가슴아파”“사서ㆍ고문헌등 수만종 반환운동 벌여야” 한국인 골동품 중개상이 일본인 소장가로부터 우리 문화재를 뺏어온 사건은 한일문화재반환이라는 두나라간의 오랜숙제를 다시표면화시켰다. 문화재 전문가들은 이 사건이 일본인 소장가의 우리 문화재 기증의사 표현으로 일단락된데 반가움을 표시하면서 차제에 일본으로 유출된 우리문화재의 반환을 위해 한일 두나라 정부와 민간인 차원에서 적극적인 노력이 펼쳐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임효재교수(서울대 박물관장)=결국 우리 문화재를 되찾게 됐다니 다행한 일이다. 문제의 문화재을 일본인 소장가가 한국에 기증하겠다고 한것은 일제시대부터 귀중한 우리문화재를 대량으로 강탈해간 일본의 한가닥 양심의 표현이라고 본다. 그같은 양심의 차원에서 앞으로 더 많은 문화재가 한국에 반환되기를 바란다. 반환문제가 제기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선지 일본의 박물관에서는 한국 문화재를 진열하지 않거나 진열하더라도 귀중한 유물은 빼 놓는 것을 보았다. 또한 우리의 귀중한 석기시대 유물이 대학박물관 창고에서 푸대접을 받고 있는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 한일협정 당시 문화재반환문제를 소홀히 처리한 결과 수많은 우리 문화재가 일본에 남아있게 된 것인데 이번일을 계기로 문화재 반환운동이 일어나야 할 것이다. 아울러 국토개발을 앞세워 문화유적지를 불도저로 밀어붙이는등 우리의 역사를 스스로 비하시키는 태도를 고쳐야 하겠고 부동산 투기를 하듯 문화재를 투기 대상으로 삼는 태도 역시 삼가야 할 것이다. ◇박성수교수(정신문화연구원)=이번 사건의 방법에는 찬성하지 않지만 결과는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한국문화재의 일본인 소장가들은 그 문화재가 어떻게 그들의 소유가 됐는지를 알 것이다. 일제의 무단통치시기 일본인들은 총독까지 관련될 만큼 조직적인 방법으로 한국의 문화재를 일본으로 빼돌렸다. 낙동강 가야유적의 경우는 송두리째 발굴하여 당시 화차 2대분량을 실어갔을 정도다. 귀중한 고문헌과 사서 수만종을 강제 몰수해 남산의 총독부관저 뒤뜰에서 불태우기도 했다. 차제에 양국정부와 민간인들이 합리적인 교섭을 하면서 우리 문화재의 반환과 소재확인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윤내현교수(단국대박물관장)=도난행위로 인해 이루어지긴 했지만 이런 식으로라도 귀중한 우리 문화재를 돌려받게 되어 일단 기쁘게 생각한다.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해외에 있는 우리 문화재의 반환을 위해 다각적인 방법을 모색해야할 것이다. 우리 문화재가 가장 많이 유출된 곳은 물론 일본이지만 미국이나 영국 등 서양에 있는 것도 적지 않다. 이 모든 것을 하루 빨리 돌려받아야 한다. 물론 정부차원의 교섭도 중요하지만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것은 민간차원의 교류와 설득으로 반환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문화단체나 학술기관등 민간채널을 통해 많은 협조가 이루어져야 하리라고 본다. ◇이기동교수(동국대)=일본인에 의해 우리 문화재가 되돌려진다는 사실이 여간 반갑지 않다. 지난 65년 한일기본조약체결이후 「국교정상화」란 정치적 이슈에 밀려 문화재반환청구 문제는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동안 일본으로 유출됐던 우리 문화재가 일본정부나 국립박물관ㆍ미술관등에 속속 귀속되면서 되돌려받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간혹 일본인들에 의해 우리 문화재가 반환되는 경우가 있었으나 극히 드물었던 사실이고 보면 이번 경우 역시 희귀한 예가 아닐 수 없다. 때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이번 일이 우리 정부의 문화재반환 노력에 불을 댕기고 특히 일본의 소규모 소장가들이 한국의 문화재를 반환하는 기폭제가 됐으면 한다.
  • 후지모리 후보 예상밖 2위 득표/페루 일본계 대통령 나올까

    ◎점진 개혁ㆍ깨끗한 정치 표방 선거돌풍/좌파도 지지… 결선투표서 당선 가능성 「동방으로부터의 지진」. 페루의 정치분석가들은 지난 8일 실시된 페루대통령 선거에서 일본 이민 2세 알베르토 후지모리(51)가 중도우익의 민주전선연합 후보 바르가스 요사(54)에 이어 2위로 결선투표에 진출한 데 대해 이같이 놀라움을 표시하고 있다. 한달전 여론조사에서 불과 1% 지지율에 그쳤던 후지모리가 30.7%의 지지율로 14% 득표에 그친 집권사회민주 아프리타스당의 알바 카스트로 후보를 제치고 2위를 차지한 것만도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아프리타스당등 좌익세력이 33.8%의 지지로 1위를 차지한 요사 후보의 집권저지를 위해 후지모리를 지지할 것이라고 선언,오는 5월말 또는 6월초에 치러질 결선투표에서 남미 최초로 일본계 대통령이 탄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기에 이르러서는 「대이변」이란 말외에는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 후지모리의 급부상의 배경은 여러 측면에서 분석되고 있다.〈관련기사 12면〉 첫째 연2천7백%를 넘는 높은 인플레와 10년에 걸친 모택동주의 게릴라 센데로 루미노소(빛나는 길)와의 내전,사회ㆍ경제위기를 부른 집권당의 실정에 대한 불만,둘째 요사 후보가 국영기업의 민영화등 충격요법을 내세워 요사가 당선되면 부유층에게만 혜택이 돌아갈 것이란 우려를 부른 것과는 달리 「점전적 개혁」이란 온건정책을 내세움으로써 국민의 호응을 받은 점,셋째 「정직ㆍ기술ㆍ일(HonestyㆍTechnologyㆍWork)이란 그의 선거구호가 그가 경제대국인 일본계라는 점과 함께 근면한 일본계 페루이민들의 좋은 이미지와 부합됐으며 그가 당선될 경우 일본의 지원을 받아 경제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과 넷째 깨끗한 정치를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워 경호원도 대동하지 않은 채 트랙터로 전국을 누비며 각 가정을 방문한 선거운동이 「보통사람」으로서 페루국민들의 가슴속에 파고든 점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후지모리 자신마저 놀랍게 받아들이는 이변을 낳게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후지모리가 결선투표에서 남미 최초의 일본계 대통령으로 탄생된다 해도 경험전무의 정치초년병인 그는 어떤 정치적 수완을 발휘,곤경에 처한 페루경제를 소생시키고 내전종식을 갈망하는 페루국민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것인가라는 힘겨운 숙제를 떠맡아야만 하기 때문에 앞날이 밝다고는 하기 어려운 것 같다.〈유세진기자〉
  • 외언내언

    대체로 산세가 둥글고 단정하고 밝고 유연하며,또한 중첩하고 아름다우면 풍수상 길격이다.여기까진 누구나 알 만하다. 그러나 유택을 모시는 명당에는 길격에서도 너무 많은 예외설이 등장한다. 「청룡이 멈추지 아니하면 이사를 자주한다」「백호방으로 흘러가는 청룡이 활같이 휘어져 수구와 같이 하면 자식이 빈곤하여 여가에 몸을 의탁한다」「안산에 입석이 칼끝처럼 날카로우면 살상의 변이 있다」 ◆이들은 속설이지만 또 누구나 한번 들으면 잊지를 않는다. 풍수는 전통속에서도 기층적 사상이고 그래서 일상 주변사들과 언제나 연계되어 있다. 그러니 선대를 비록 명당에 모시지는 못하더라도 화장까지 할 수는 더욱 없다. 여유가 좀 생기면 효도의 길로 생각하는 것이 아직도 이장이다. 호화분묘가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지만 「내돈 갖고 조상묘소를 치장하는 것이 무엇이냐」하고 대들면 조금은 주춤거리는 것이 우리이다. ◆이것이 한국의 묘지문화이다. 그러니 해마다 한식이나 추석이 되면 또 우리의 매장문화는 앞으로 어떻게 될것인가라는 걱정을되씹게 된다. 연간 서울 여의도 넓이의 1.3배가 소요되고 이미 전국토의 1%가 묘지화되었다는 통계도 나와 있다. 서울시의 시립묘지는 이제 2년만 지나면 만원인데 아직도 우리의 전체사망자 매장비율은 85%이하로는 떨어지지 않고 있다. ◆어언 20년동안 보사부의 숙제도 이것이다. 이번에도 법개정을 추진해야겠다고 말하고 있다. 70년대에 정한 매장지 면적규정 9평이하를 3평으로 내려보자는 게 핵심이다. 하지만 이것도 평분습관이 붙어야 실제로 줄어진다. 그리고 어차피 화장이 수용되어 납골당문화가 커지지 않는 한 3평도 산술적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 그러므로 보사부는 의식의 개혁운동부터 해야만 할 것 같다. 이 오랜 전통의식개혁은 행정적 구획정리만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게 좋다. 문화라는 게 바로 그런 것이다. 그래서 이것이 힘든 일이다.
  • 21세기위 「국제환경 변화와 한반도」세미나(요지)

    ◎“「하나의 조선」북한이 포기해야 긴장 완화”/한반도 「유럽식 군축」적용땐 역효과 초래/통일 위해선 「방어적 민족주의」극복 시급 대통령직속 21세기 위원회(위원장 이관)는 7일 하오 서울 삼청동 21세기위원회 대회의실에서 「국제환경의 변화와 한반도」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가졌다. 이날 세미나에서 서울대 하용출교수(외교학)는 「국제정세와 한반도」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세계질서와 동북아질서의 변화는 남한에서 일어나는 정치변화를 가속시키고 북한의 변화를 유도할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으며 남북한관계에 따라 통일문제가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연세대 이기탁교수(국제정치학)는 「동서관계의 진전과 군사환경」이라는 주제발표에서 유럽에서의 동서관계 변화가 극동으로 파급될 것이라는 것은 확실하나 아시아의 군사선은 매우 복잡하므로 유럽식 신뢰구축이나 군축협상을 적용할 경우 유럽과는 반대로 급격한 긴장격화의 오류를 낳을 수도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세미나 주제발표를 요약한 것이다. ▲국제정세와 한반도=사회주의권의 변화가 세계질서에 주는 영향은 이데올로기적으로 탈이데올로기 현상을 보일 것이고 국가이익에 의존하는 외교정책의 경향이 증대할 것이다. 아울러 민족주의 강화를 초래할 것이다. 이 가운데 후진국은 20세기의 방어적 민족주의 과제를 안은채 21세기의 융화적 민족주의를 형성해 가야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이것은 국내정치적 차원에서 보수와 혁신이라는 양분법적 대결양상보다는 과제 해결중심적,실용론적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이다. ○탈 이데올로기 심화 군사적으로는 21세기의 질서가 꾸준히 탈군사화를 지속할 것은 분명하지만 정도가 문제이다. 군축의 수준과 속도는 지역질서의 성격과 미소 상호인식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핵무기를 완전히 포기하지 않으려는 한 미소는 어쩌면 공통의 이익을 갖고 있는지도 모른다. 또 지역화의 특성은 지역주의에서 양극체제의 지역화 및 양극적 위계질서의 다양한 형태를 띠게 될 것이다. 동북아의 정치적 특징은 방어적 민족주의의 단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2차대전의 전범국가인 일본은 자기중심적 전통과 어울려 국제화의 움직임을 어렵게 하고 있고 북한의 주체사상은 방어적 민족주의에 입각해 있어 외부로 부터의 변화를 소화하는데 상당한 시간을 요구하고 있다. 남한의 상황 또한 방어적 민족주의와 융화적 민족주의의 갈등을 완전히 해결하지 못하고 있고 중국의 사정은 후진성의 극복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정치와 경제개혁간의 모순을 순탄하게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세계질서와 동북아 질서의 변화는 한반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것이다. 특히 남한에서 일어나는 정치변화의 가속과 북한의 변화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남북한 관계가 통일문제에 큰 영향을 주는 「남북한문제의 한국화」현상의 가속화일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통일을 위해 긍정적인 정세 발전을 의미한다. 통일을 위해 시급한 것은 극단적인 방어적 민족주의의 극복인 동시에 남북한의 정치세력의 다양화이다. 국내정세와 국제정세의 동시적 전개는 사상 유례없는 통일의 호조건을 만들어 주고 있다. 한반도의 통일은 양극체제의 지역화 단계에서 한반도가 지역내 다자적 접촉을 증대시킬수 있는 역할의 담당을 가능케 할것이다. ○독일문제와 큰 차이 ▲동서관계의 진전과 군사환경=유럽중심의 동서관계 변화속에서 한반도 문제를 볼때 몇가지 기본적인 차이가 있다. 첫째 유럽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바르샤바조약기구(WTO)라는 대칭적인 군사관계가 구조화돼 있으나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그런 대칭성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둘째 일소군사선이 형성돼왔다는 점, 셋째 일중간의 군사적인 성격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또 유럽중심의 동서관계의 군사적 변화와 극동과의 중요한 차이는,유럽은 육군중심이고 극동은 해양적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완화문제의 핵심은 남북한간의 신뢰구축 조치의 문제가 아니라 북한의 정치적인 기반인 「하나의 조선」정책이 포기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독일문제와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한반도의 군축접근 방식에는 두개의 범주,즉 강제적 군축과 자발적 군축이라는 접근방식이 있다. 유럽의 군사적 긴장완화의 직접적인영향은 일차적으로 한반도에서 강제군축이라는 형식을 취하면서 나타나고 있다. 이미 미국은 동아시아 전략구상(EASI)이라는 계획을 통하여 군축을 진행시키고 있다. 그 내용은 향후 3년간 이지역에서 주둔미군을 10∼12%정도 삭감한다는 것이다. 이는 거의 일방적인 미국의 철군정책으로서 한국의 입장에서는 강제군축이라는 범주에 속하는 것으로 볼수 있다. 그러나 미군기지의 폐쇄와 일부 공군인원의 철수는 한반도에만 적용된 것이 아니며 유럽을 포함하는 전반적인 미국의 군축계획에 따른 것이다. ○미군지위 변화 올듯 다음으로 유럽에서 동서간 재래식 군사력의 대치모형은 동서간의 군사적인 기본모형이 돼온 것으로서 군사력 협상결과에 따라 극동전반의 군축에도 큰 영향을 줄수 있다고 평가된다. 앞으로 동독으로 부터 소련병력 36만명이 철수할 경우 남북한의 군사 균형에서 미군의 주둔논리가 약화될 수 있을 것이다. 유럽에서의 동서관계의 변화가 극동으로 파급될 것이라는 것은 확실하나 아시아의 군사선은 유럽의 대칭적인 군사선과는 달리 중소군사선,일소군사선등의 복잡한 군사환경을 지니고 있다. 미 솔로몬 차관보의 「유럽식」의 「한반도 적용」이라는 말에서 보듯이 미국도 한반도에 있어서의 미군의 지위문제에 그 어떤 수정을 가할 태세를 갖추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 그러나 동서독을 중심으로 한 「유럽식」신뢰구축이나 군축협상을 적용하려할 경우 많은 문제점이 있고 유럽과는 역의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 “소,2개의 코리아정책 추구”/자고리아 교수,미 국방대 연설

    ◎북한에 첨단병기 공급… 군사관계 강화/한국과는 영사처 교환등 준외교 관계 도널드 자고리아 미 헌터대학 교수는 1일 소련은 앞으로 중국 일본 한국 아세안(동남아국가 연합)회원국 등 아시아 여러 국가들과 상당한 관계개선을 이룩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소련의 경제적 한계,공산주의,역사적인 불신 등 때문에 관계개선은 심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고리아 교수는 이날 미국방대학이 워싱턴에서 개최한 한 심포지엄에서 「소련의 아시아정책」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소련은 북한에 대해 전략적 관계를 강화하는 한편 한국에 대해 융통성을 보이는 「2개의 코리아정책」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고리아 교수는 소련은 과거에 북한에 제공하기를 꺼려했던 미그29,SA5 지대공 미사일,「틴쉴드」첨단 조기경보레이다망 등 첨단 장비들을 공급함으로써 북한과의 군사관계를 강화하는 한편 한국에 대해서는 올림픽 참가를 비롯,영사처 교환등 준외교관계를 맺어 사실상 두개의 코리아정책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틴 쉴드 조기 경보망이 소련영토밖에배치되기는 북한이 처음이라고 그는 말했다. 자고리아 교수는 한국이 과도한 대미의존도를 줄이고 북한과의 협상촉진책으로 소련과의 관계개선에 열을 올리고 있으나 장기적인 면에서 한국의 기업가들이 소련과의 교역현실이 어떤가를 깨닫게 되면 한국의 대소 열기는 식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소련과 중국은 그들의 경제발전 필요성,국방비 절감 필요성,그리고 아프간의 소군철수,베트남군의 캄보디아 철수 등으로 양국 관계가 앞으로 2∼3년내에 진전될 것이지만 신뢰가 없는 관계정상화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중소간의 관계정상화가 아시아의 긴장완화를 가져온다면 두 강대국들의 화해는 서방측에 도움이 될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련이 일본과 잠정적으로나마 관계를 정상화하는 것이 고르바초프의 가장 큰 대일관계 숙제라고 지적하고 북방도서문제의 타협,무역관계에서 미국및 유럽에 뒤떨어지지 않으려는 일본기업가들의 욕심,일본의 도움으로 아시아 개발은행과 아ㆍ태경제공동체에 가입하려는 소련의 열망 등으로 잠정적인 관계정상화가 이루어질 것이지만 밀착된 미일관계 때문에 일소간의 관계발전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세안 회원국들이 소련과 빈번한 접촉을 가지면서 양측의 관계발전에 청신호가 나오고 있으나 공산주의에 대한 이 지역의 뿌리깊은 공포감 때문에 만족할 만한 발전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자고리아 교수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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