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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옐친과 등소평(외언내언)

    구소련과 중국의 개혁은 좋은 비교가 된다.시작은 고르비의 구소련이 먼저다.정치경제 동시개혁이란 내용면에서도 앞섰다.결과적으로 소연방은 붕괴됐으나 후계의 러시아는 서방에서도 손색없는 민주화를 이룩하고있다.그러나 동시에 그로인한 극심한 혼돈의 와중에 휘말려있는것이 현실이다.그에비해 등소평의 중국은 통제된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정치는 공산당독재에 경제만 민주화하는 정경분리의 개혁이다.「붉은 자본주의」로 불리는 사회주의시장경제 건설이다.천안문사건같은 정치민주화요구 유혈탄압의 홍역을 치르면서 경제면에선 세계도 놀라는 시장경제개혁의 성공을 거두고있다. 키신저 전미국무장관은 중국과 러시아개혁을 비교하면서 10여년후면 중국이 러시아를 크게 앞지를 것이라고 예언한적이 있다.오늘의 상황은 그 예언이 적중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인상을 준다.그러나 반드시 그런가.러시아는 정치경제 동시개혁의 홍역을 치르고있으나 중국은 공산당개발독재의 정치가 경제개혁만 추진함으로써 언젠가는 치러야할 정치민주화의 혼돈을 앞으로의 숙제로 유보하고있기 때문이다. 사회주의체제의 최대약점은 권력승계의 문제다.중국의 고르비라 할수있는 등소평은 금년 89세다.후계체제정비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후는 여전히 불확실하다.천하대란의 혼돈도 배제할수 없다는 것이 일반적 시각이다.정치민주화압력도 갈수록 가중될수 밖에 없다.그 위기와 압력의 극복과 소화야말로 중국개혁이 안고있는 지란의 숙제다.러시아엔 그런 숙제가 없다.그러나 정치경제 민주화개혁 동시추진으로 지금당장 혼돈에 빠져있다.25일의 국민투표도 그런 진통의 일환이다.그러나 중국이 정치민주화홍역을 치를때 쯤이면 러시아개혁은 안정궤도에 올라있을지 모른다.어느쪽이 바람직할지 지금은 누구도 단언할수없다.문제는 어느쪽도 거부하는 북한이다.금년81세인 김일성북한의 10년후는 어디쯤일가.그것이 궁금하다.
  • 수구세력이 있어서야 되겠는가(최택만/경제평론)

    정부가 정경유착과 단절을 선언하고 부정·부패척결을 지속하자 일부에서 경제위축론이 대두되고 있다.이른바 수구세력은 정부의 개혁을「호랑이 등을 타고 달리는 형세」로 비유하는가 하면 개혁이 얼마나 가겠느냐며 냉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김수환 추기경은 지난 19일 종교담당기자들과 간담회에서 「국정개혁은 국민이 기대했던 것 이상」이라고 평가하고 『개혁정책에 반대하는 수구세력이 나타날 때는 나라를 위해 언론과 국민들이 이를 저지해야 한다』고 밝혔다.이는 일부 수구세력을 제외한 종교계 인사와 대다수 국민들이 개혁을 지지하고 있음을 거듭 확인해 주고 있는 것이다. 부정·부패 척결과 제도개혁은 도덕성을 회복하고 자본주의의 기본원리인 공정한 경쟁의 룰을 확립하자는 것이다.부정과 부패가 판을 치는 나라치고 자본주의가 정착된 나라가 없다.또 부정·부패가 기승을 부리는 나라에는 으레이 불로소득이 만연한다.대다수 국민이 열심히 일하기 보다는 일확천금을 꿈구고 황금만능주의에 물들어 있다.그런 나라의 경제가 발전하고 성장한 일도 없다. 아마도 우리경제가 중진국권에 진입한 후 비틀거리고 있는 주요 원인의 하나는 기득권층의 부정과 부패에 대한 불감증이 아닌가 한다.지금까지 금융부조리와 세무비리는 필요악으로 간주되어 왔다.그러나 금융기관의 대출 커미션은 기업의 김융비용을 증대시키는 주요한 요인의 하나이다.금융비용이 과다하면 과다할 수록 그 만큼 우리상품의 국제경쟁력은 떨어지게 마련이다.세무비리 또한 동일하다.상품생산과 관련이 없는 부정한 돈거래가 많은 기업의 상품가격이 비싸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이른바 수구세력은 경제위축론을 내새워 그같은 금융부조리와 세무비이를 덮어 두고 개혁을 늦추거나 중단하기를 바라고 있는 것 같다.더 나아가서는 정부의 개혁의지를 약화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들린다.그래서 정부는 물론 국민들은 「경제위축론」이나 「호랑이 등타기」등의 비아냥을 경계할 뿐 아니라 단호히 배격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이번만은 부정·부패척결을 중도에 중단해서는 안된다.부정과 부패척결의 속도를 늦추어도 안된다.또한 부패척결조사를 간헐적으로 하기 보다는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각종 부정과 비리를 동시에 뿌리 뽑는 것이 어느 하나를 먼저 바로 잡고 그 후에 다른 것을 교정하는 것보다 효율적이고 개혁을 앞당기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또 척결의 동시진행은 특정계층의 반발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들리는 바로는 감사원이 금융기관의 꺾기비리를 조사해 본결과 너무나 엄청나고 금융기관의 반발이 심해 덮어두고 있다고 한다.사정당국의 조사에 반발을 하고 있다는 것은 그 비리의 심도가 얼마나 깊고 뿌리 뽑기 힘든 것인가를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지금 부정과 부패를 저지르고도 무슨 할말이 있느냐는 국민들의 비판과 질타가 점점 높아가고 있다.이것은 일부 계층의 반발을 저지하는 작용을 하게 될것이다.또 부정과 부패를 동시에 척결하면 사정의 내용을 국민들이 보다 잘 알게 된다.국민들이 부패와 부정이 예상보다 빨리 척결되는 것을 알면 알수록 개혁에 대한 지지와 성원은 한층더 높아질 것이다. 정부는 4반세기 이상 곪아온 부정과 부패를 척결하는 것이 얼마나 지난한 일인가를 국민들에게 소상하게 알리는 작업도 병행하기 바란다.일례로 금융기관의 비리를 덮어 둘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국민들에게 전할 필요가 있다.만약에 사정당국이 부정과 비리를 덮어 두려할 경우 어떤 세력의 반격이 시작될 것이다.이른바 수구세력이 노리고 있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과거 정부는 구두선적인 부패척결을 내세웠기 때문에 부패와 부정이 적나라하게 국민들에게 알려지는 것이 오히려 두려웠을 지도 모른다.그러나 정통성을 가진 문민정부는 그렇지 않다고 믿는다.정부가 부패척결은 물론 모든 제도개혁을 성공적으로 마무짓기를 기대한다.문민정부마저 중도에 중단하면 개혁은 영원한 숙제가 될 것이다.그리고 역사에 또 다시 오점을 남기게 될 것이다. 그러한 수구세력이 있어서는 안되겠지만 국민들은 오늘의 개혁과 관련된 김추기경 말을 마음속 깊이 새기는 동시에 실천에 옮겨야 할 것이다.
  • “개혁의 주체이자 객체역할 완수”/사무총장 경질이후 민자당 기류

    ◎과거비리 연루자 사안에 따라 단호대처/무리한 「인적청산」보다 제도보완에 주력 개혁의 야전사령관격인 사무총장을 전격교체한 민자당이 개혁의 선봉에 설 것을 거듭 다짐하고 있다. 최형우 전총장이 퇴진함으로써 당내에는 개혁작업이 주춤하는 것아니냐는 의구심이 일었던 것이 사실.이를 불식하려는 듯 황명수신임총장 취임 첫날인 15일 민자당 당직자들은 일제히 「중단없는 개혁」을 강조했다. 그러나 각론에 있어 어려움은 많다.최전총장사태가 훼손시킨 개혁추진세력의 이미지를 제고하는 일,개혁속도·방법을 둘러싼 당내 계파간 입장차 해소,인적 개혁을 제도개혁으로 승화시키는 작업등이 민자당에 주어진 숙제이다. ○“화합·위계질서 확립” ○…이날 상오 열린 사무총장 이취임식은 아들의 청탁입학파문으로 도중하차한 최전총장이 불참한 가운데 무거운 분위기속에 진행됐으나 개혁의지만큼은 어느때보다 강력하게 표출. 김종필대표는 인사말에서 『신한국건설을 위해 우리당은 책임있는 주체세력으로 늘 우리 스스로를 개혁하면서 견인과 추진역할을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 황총장도 『이번 일로 개혁의 고삐가 늦춰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개혁지속의지를 피력한뒤 『사무총장인 나부터 대표위원을 성심껏 모시면서 당의 화합과 위계질서를 확립하겠다』고 화답. 황총장은 특히 이날 취임식에 앞서 아침 일찍 청구동자택으로 김종필대표를 방문,문안인사를 하고 당사에 출근함으로써 당내화합을 도모하려는 노력을 과시. 이는 그동안 최전총장이 당개혁에 있어 너무 독주했다는 지적이 있었고 민정·공화계를 중심으로 『왜 우리만 청산대상으로 비쳐져야 하느냐』는 불만이 야기됐던 상황을 불식하겠다는 제스처로 풀이된다. ○“야보다 전향 자세로” ○…총장 이·취임식직전 열린 당직자회의에서도 당의 일사불란한 지휘체계확립과 법적·제도적 개혁방안이 집중논의. 김영구총무는 이날 회의에서 『과거에는 여당은 되도록 국회를 수집하지 않거나 짧게 열려 했으며 야당은 반대였다』면서 『하지만 새정부 출범후 실질적 첫 국회인 4월말 임시국회부터는 다른 양상이 벌어질 것』이라고 장담. 김총무는 『공직자윤리법등 정치개혁입법을 심도있게 논의하기 위해 한달이고 두달이고간에 회기에 구애받지 않겠다』며 야당보다 전향적 자세로 나가겠다고 다짐. 민자당의 한 당직자는 이와 관련,『최전총장이 주도한 인적·정치적 과거청산작업은 당차원에서 볼 때 어느 정도 마무리 되었다』면서 『이제부터는 제도적으로 정치개혁을 이뤄놓은뒤 그에 따라 인적 개혁을 다시 해야할 것』이라고 당이 추진할 개혁시나리오를 설명. ○양심선언설에 긴장 ○…공식석상에서는 불협화음이 나오지 않았으나 개혁의 구체적 방법론에 있어 계파간 시각차가 상존하는 것이 현실. 때문에 황신임총장이 추구하는 김대통령­김대표­황총장으로 이어지는 지휘계통이 김대통령­최전총장 직속라인보다 개혁추진에 있어 효율성을 발휘할지는 불투명. 김대표를 중심으로한 민정·공화계 대다수 인사들은 『최전총장의 경우에서 나타났듯 더이상 무리한 인적 청산작업은 피해야 한다』는 입장. 이에대해 민주계 인사들 가운데는 『법·제도완비를 통한 개혁추구는 오랜시간이 요하는 만큼 국민들에게 반개혁움직임으로 받아들여질 우려가 있다』며 제도보완작업과 동시에 정치적 사정작업도 계속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주류. 최전총장 퇴진이후 당정의 핵심실세로 떠오르고 있는 김덕용정무1장관의 한 측근은 『제도보완과는 별개로 과거비리 연루자는 사안사안이 터질 때마다 단호히 대처한다는 것이 김대통령의 변함없는 의지』라고 강조. 민주계 당직자들은 『김대통령이 이날 개혁의 역작용을 이유로 개혁을 중단하거나 속도를 늦추려는 주장은 손으로 강물을 막으려는 것이라고 밝힌 것은 당내보수인사에 대한 경고의 뜻도 있다』고 해석. 이들은 특히 새정부 출범직후 신임각료 자질시비에 이어 최전총장 차남의 부정입학·병역기피의혹이 잇따라 터지고 있는 것은 「수구세력의 개혁저지음모」때문이라는 시각. 당주변에서는 새정부 실세들,궁극적으로는 청와대핵심부를 겨냥한 투서나 양심선언이 준비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기까지 해 당직자들이 긴장. 민자당의 한 관계자는 『김대통령에 반대하는 세력들이 끊임없이 신정부의 개혁작업에 흠집을 내려 하겠지만 김대통령에 대한 국민지지도가 너무 높아 반발움직임이 집단화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낙관.
  • “정치권인사 연루” 경찰 당혹/최 총장 즉각사퇴로 수사 새 국면

    ◎관련학부모들 신분확인도 과제 경원대및 전문대 입시비리에 대한 수사는 수배된 박춘성교수(46·수학과)가 지난 90년 입시때 민자당 최형우사무총장의 아들도 부정입학시켰다고 폭로함에 따라 또다른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경찰은 이제 겨우 관련자 4명을 구속시키고 관련자료및 대상자들을 상대로 본격수사를 벌이고 있는 시점에서 새로운 사실이 폭로되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더욱이 경찰은 90학년도의 입시부정을 밝혀낼 수 있는 OMR카드등 관련 자료는 물론 이에 관여한 김동석 전총장과 김재호 당시 교학처장이 이미 작고한 상황이어서 수사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특히 경찰은 박교수의 폭로내용에 상당한 신빙성이 있고 최사무총장이 즉각 이를 시인,공직을 사퇴함으로써 이 사건을 수사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고 수사과정에서 최총장이나 부인 원영일씨를 비롯한 관련 학부모들을 불러 조사해야 될 형편이다. 경찰은 표면적으로는 『현재 수사의 초점은 91년도 부정입학생 80여명에 대한 수사이다』고 말하고 있으나 부정·비리 척결차원에서관계 학부모들을 밝혀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경찰은 우선 이번 사건으로 불구속입건된 박영철교사가 최군의 출신고인 C고 교사임을 감안,박교사를 다시 불러 이를 추궁하고 있다. 경찰은 박교사가 최군 재학시에도 교사를 맡고 있었던 만큼 이를 모를리 없다고 보고 박씨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경찰은 90년도 부정입시를 폭로한 박교수의 신병확보가 급선무라고 판단,박교수의 연고지별로 2∼3명씩 전담수사관을 보내 행적을 찾고 있다. 경찰로서는 이번 입시부정에 대해 성역없이 수사하겠다고 공언한 상황에서 이번 사건에 연루된 학교관계자는 물론 부정입학을 의뢰한 학부모들이 어떤 사람들인가 하는 사실까지 밝혀내야하는 숙제를 안게 되었다.
  • 「군 거듭나기」 자가진단­처방/「5대 개혁과제」 의미와 내용

    ◎병무·인사부조리 근원적 제거/영관급 정년연장 등 인력구조도 개선/5대 개혁과제/부정·비리 척결/군구조개선/예산 운영 개선/직업성 보장/장병 복지증진 국방부가 2일 「군의 5대 개혁과제」를 선정한 것은 문민정부의 출범과 더불어 군도 개혁에 동참,「새 시대 새 군대」로 거듭 태어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평가된다.개혁으로 향하는 급격한 시대흐름이 「성역」으로 치부돼왔던 군도 예외일수 없다는 현실인식이 군으로 하여금 스스로 해결해야 할 「숙제」를 공개제시했다고 볼수있다. 즉 군 관련 모든 문제에 대한 자가진단을 통해 비록 총론적이나마 처방이 필요한 범위를 도출시켜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려는 노력이라고 할수 있다.「국민의 군대」로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군 스스로가 개혁작업대열에 나섰다는 사실만해도 점수를 받을수 있는 자세라 하겠다. 이번에 선정된 5대과제중 「각종 부정비리 척결」은 첫째 과제로 삼은 것은 그동안 군 내외에 만연돼온 부정부패에 대한 척결없이는 군 개혁을 이룰수 없다는군의 각성및 자각에 따른 것이다.김영삼대통령이 국정의 제1지표로 삼은 행정부의 부정부패척결작업과 궤를 같이하면서 국민적인 호응을 얻어나가겠다는 복안이다.부정비리척결 대상으로는 병무부조리와 인사부조리를 꼽았다.병무부조리의 경우 이미 병역제도의 전면검토에 들어갔지만 부조리소지를 근원적으로 제거하기 위한 제도적 개선방안을 마련,병무행정의 공정성을 높일 예정이며 인사부조리는 인사제도의 혁신을 통해 국방부와 각군이 공동대처해 나갈 방침이다. 「5대 개혁과제」중 눈길을 끄는 부문은 국방예산편성및 운영개선이다.국가전체 예산의 24·2%를 차지하고 있는 국방예산을 적정규모로 재조정하는 한편 예산내역의 공개범위를 넓힘으로써 투명성을 제고시키겠다는 것은 국민을 의식하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방부는 이와함께 방위비(전체예산의 25·2%)의 적정선에 대한 오해와 논란의 소지를 줄여나가기 위해 현재 내무부 소관의 전해경예산은 방위비에서 제외시키고 전적지개발·해저유물발굴작업등 비군사적 성격의 경비는 과감히 관련부처로 이전시켜 방위비 규모를 줄일 방침이다. 한반도 전략환경 변화에 걸맞는 미래군제로의 전환을 목표로 하는 군구조개선과제는 그 중점을 ▲통합전력발휘의 극대화 ▲한국적 특성에 맞는 전력발전 ▲첨단무기체계 위주의 억제전력 확보 ▲효율적인 인력관리에 두고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군인력 구조개선면에서는 영관급 장교의 정년은 4∼5년씩 연장,영관급의 인원을 늘리는 대신 위관급 장교는 줄여 선진국과 같은 「항아리형」의 인사구조로 전환하는 방향으로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 「군5대 개혁과제」에는 직업군인들의 사기진작방안도 포함되어 있다. 이는 군 개혁의 견인차가 돼야 할 직업군인들의 사기앙양책으로 군 개혁의 조기가시화를 유도하고자 하는 뜻을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각종 유인책을 마련,군의 전문화로 연결해 「개혁의 객체」가 아닌 명실상부한 「개혁의 주체」로 삼겠다는 방안이다.
  • “눈·비 올땐 밝은색 옷 입길”

    ◎교육부,어린이교통안전수칙 제작/“길 건널땐 손수건 흔들라” 등 9개항 교육부는 23일 교통사고에 의한 국교생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어린이 교통안전수칙」을 마련,일선학교에서 조례 및 종례시간 등을 이용해 반복지도를 하도록 전국 시·도 교육청에 시달했다. 모두 9개항으로 된 이 수칙은 ▲조금 멀더라도 안전한 길로 다닐 것 ▲준비물과 숙제는 미리 미리 챙길 것 ▲눈·비가 올때나 어두울 때는 밝은 색 옷을 입을 것 ▲노란 손수건을 흔들며 길을 건널 것 ▲설마하는 생각으로 위험한 행동을 하지 말 것 ▲거리에서 먼저 양보할 것 등이다. 교육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어린이 교통안전 길잡이」 11만5천부를 제작,각 학교에 보급키로 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교통사고로 숨진 국민학생은 지난해만도 모두 9백28명에 달한다.
  • 민자 의원 등 재산 일괄공개 의미

    ◎사라질 불법자금… 「정치의 틀」이 바뀐다/“윗물 투명성 제고” 일단 긍정 평가/일과성 안되게 제도 뒷받침 필요 집권여당 의원들이 재산을 일괄 공개한 것은 「혁명적」조치이다. 일각에서 축소공개의혹이 제기되고 있으나 그것은 본질이 아니다.실가보다 낮게 신고했다면 시간을 두고 진정한 재산규모가 드러날 것이기 때문이다.당장 실사는 않더라도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 허위나 불성실 공개가 밝혀질 경우 해당 인사는 「정치생명」에 심대한 타격을 입을 것이 명약관화하다. 새 정부가 추구하는 정치정화의 양대 축은 「불법정치자금수수금지」와 「공직자재산공개」이다. 정치자금을 받지 않겠다는 것은 정치인 개인의 의지에 달린 문제이며 재산공개는 정치인들이 과연 뒷돈 거래가 없었던가를 검증하는 절차이다.재산공개는 정치자금 수수여부를 넘어 공직을 이용한 갖가지 축재가능성을 견제하는 역할을 함으로써 보다 근본적 정화대책이 될 수 있다. 김영삼대통령은 자신의 재산공개와 함께 『한푼의 정치자금도 받지 않겠다』고 이미 선언했다.실로 야당까지 「경악하게」 만드는 정치개혁의 선봉에 설 의지를 보인 것이다. 정부 각료,청와대 수석비서관 특히 민자당 의원들이 김대통령의 선도적인 결단에 따라 재산을 공개한 사실에 대해 야당측은 여당의 선제 재산공개는 「정치쇼」라고 비난하고 나섰다.민자당의원들의 재산공개가 일과성이며 새정부 출범 분위기가 사라지면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일부의 견해도 있다. 하지만 정치의 「틀」이 바뀌고 있는 것은 분명히 감지된다. 김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위로부터의 개혁이 일반 국민에게도 충분한 호응을 얻고 있다.그러나 국민들은 이보다 한발짝 더 나아가 정치인들의 재산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준제시를 바라고 있다. 또 한편으로 보면 재산공개에 따른 온갖 뒷말과 시비가 나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받아들여져야 한다.새정부 각료 인선직후 부적격 시비가 거세게 일었으나 그것 또한 정치권 및 공직사회 정화를 향한 과도기 진통이라 여겨진다.정치풍토를 한 두 단계 끌어올리는 정도가 아니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마당에 진통이나 불만이 없다면 오히려 이상하다. 이번 민자당 의원들의 일괄 재산공개가 던져준 문제점도 여러가지이다. 대다수가 재산규모를 낮게 책정하려고 고심했다는 이야기가 떠도는가 하면 수십·수백억원대의 재산을 가진 사실에 대해서 충격을 받았다는 국민들도 많다. 재산형성과정이 설명되지 않아 축재과정에서 부정이나 투기의 불법을 저지른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있다. 예를 들면 경제·사회정의를 외치며 이제까지 내무·경제행정을 주무르던 관료출신 인사가 땅과 빌딩·임야·주택을 다량 소유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재산축적과정은 차치하고서라도 빈부의원의 격차가 수천배이상 벌어진 대목도 일반인을 의아하게 만든다. 민자당은 현재의 재산보다 앞으로 부가 더 늘어나는지 여부를 주목해달라고 요청했다.그러나 과거의 일을 일체 불문에 부치기는 힘드리라 예상된다. 부정축재의혹에 대한 일반의 비난여론은 끊이지 않고 제기될 것이다.재산공개내용이 정치라이벌간 권력투쟁에 이용될 수도 있다. 결국 여당의원들의 재산공개는 정치권물갈이,나아가 정계개편의 시작이 될 가능성마저 있다.집권자의 결단여하에 의해 구태 정치인이 일소되는등 정치권 전반이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상황도 배제하기 어렵다.그렇게까지는 안되더라도 3년후 15대 총선 공천에서는 이번 재산공개내용이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 틀림없다. 민자당의원들의 재산공개가 남겨준 숙제는 공개의 제도화이다.새 정권 초기의 「위압적」 분위기에서 한번 시행해본 것으로 끝나서는 안된다.공직자윤리법의 개정을 통해 재산공개 의무화와 함께 공개기준이 명확해져야 할 것이다. 김대통령이 여당의원들의 재산공개에 맞춰 부동산 평가기준을 통일하고 누락여부를 점검하라고 지시한 것은 재산공개 제도화의 과도기 조치로 평가된다. 궁극적으로는 공개내역에 대한 실사가 병행되고 문제가 있다면 정치적·법적 책임을 지워야 한다.공직을 떠나면서 재산의 증·감 내역을 또다시 공개하도록 함으로써 공직을 이용해 재산을 증식하겠다는 의식 자체가 발붙지 못하도록 해야한다는 지적이다.
  • 새단장 민주호 앞길 험난/주류·비주류 경선후유증 심각

    ◎돌파력 취약… 과도체제 우려도 11일 이기택대표가 2차 결선투표까지 간 끝에 김상현후보를 따돌리고 「대표검증」을 받음으로써 민주당의 지도부 개편문제가 일단락됐다. 이대표의 당선은 소위 「김심」이 실려있는 동교동세를 업고 당선된 것이기는 하지만 야당의 전당대회사상 유력자의 입김없이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치러진 자유경선이었다는 점에서 일단 정통성시비를 불식시켰다고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4·19」세대 선두주자인 이대표가 김대중전대표의 바톤을 이어받아 명실상부하게 야당대표의 세대교체를 이룩함으로써 우리의 정치사에 한 페이지를 기록해왔던 「양금시대」가 공식적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 이같은 세대교체 바람은 민주당의 전당대회를 계기로 정치권에서 한층 가속화될 것이라는 점에서 이번 경선의 의미가 있다. 문제는 이기택체제의 출범을 「불안정한 과도체제」로 보고 이를 우려하는 시각이 적지않다는 것이다. 이는 대부분 이대표의 정치적 리더십에 대한 것으로 결단·돌파력이 취약했던 그의 정치역정에 비추어 볼때어느때 보다 「강력한」 김영삼체제에 맞서 힘을 발휘하기에는 역부족이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이같은 지적때문에 이대표는 다소 의도적으로나마 향후 정국구도를 여야 대결의 구도로 끌고갈 것이며 이를 통해 「약하다」는 이미지의 탈색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대표가 이날 당선회견에서 『김영삼정권은 군사독재세력에 의존해 탄생한 총칼없는 문민독재』라고 규정,6공비리문제에 대한 재조사와 대선 당시 용공음해부분을 재론한 것도 향후 정국구도와 관련해 주목되는 대목이다. 이와함께 정치현안으로는 단체장선거의 조기실시,양심수의 조기전면석방,해직교사의 조건없는 복직을 이슈화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또 향후 벌어질 당내 제세력간의 분열·융합도 이대표체제가 근본적으로 취약구조를 가졌다고 보는 시각을 뒷받침하고 있다. 우선 당의 세력분포는 이대표가 줄곧 주장해 온 대로 이대표의 민주계와 동교동 직계를 망라한 주류와 이번 경선에서 진 김상현·정대철진영,「개혁모임」등의 비주류구도로 전개될 것임은 분명하다. 그러나동교동직계인 「한정회」가 이대표에게는 이질적인 요소일 수 밖에 없으며 그들과의 「화학적」융합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당내의 현실. 벌써부터 당내에서는 이대표와 동교동 「가신」그룹사이에 당권의 공유문제가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으며 일부의 불만이 표출된 지 오래이다. 더욱이 이번에 뽑힌 8명의 최고위원들은 나름대로 김전대표의 지도력공백을 메운다는 명분으로 각기 당권의 균▦을 파고들 것이며 이 점이 이대표로서는 여간 큰 짐이 아닐 수 없다. 이번에 당선된 김원기·권로갑·한광옥·노무현최고위원등이 모두 주류측 인사라고는 하지만 실제 이대표쪽에서 영향을 미칠 인사는 권로갑,한광옥최고위원 두 사람 뿐이며 이들 역시 순수한 이대표계라 볼 수 없는 것이다. 걸림돌은 그 뿐만이 아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한정회」가 만들어져 주류­비주류의 구분으로 시작한 편가르기는 서로를 비방하는 인신공격으로 진행됐고 결국 이대표의 정치전력을 문제삼은 「용팔이사건」연루설이 퍼지면서 상대당원들의 감정이 극에 달해 치유해야할 숙제가 아닐 수 없다. 이부영·노무현최고위원의 「개혁모임」목소리도 당 안팎의 개혁바람을 타고 높아질 것이며 긍적적인 측면에서는 이들의 정치세력화로 당내 정책추진 과정에서 보다 개혁색채를 띤 정책이 기대되고 있기도 하다. 이 과정에서 김원기·조세형최고위원의 「중재」가 더욱 돋보일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민주당의 「내부모순」,다시말해 지역당의 한계를 벗고 계층을 뛰어넘는 국민정당의 구축도 시급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 “문민시대 공작정치 척결” 신호탄/장세동씨 전격구속의 의미

    ◎5공과의 관계부담 불구 “법대로”/총 5억중 4억 내역 규명 미흡 통일민주당 창당방해사건을 재수사하고 있는 서울지검 남부지청이 9일 소환·조사를 받아온 장세동 전안기부장을 전격구속한 것은 문민정부시대를 맞아 정보기관의 공작정치를 척결하겠다는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이택돈·이택희 전의원이 장씨가 창당방해를 직접 지시하고 활동자금을 제공하는등 이 사건에 깊숙이 개입했다고 털어놓자 장씨를 8일 소환했지만 사법처리여부에 대해서는 지극히 신중한 자세를 보여왔다. 검찰은 철야조사를 받은 장씨가 두 이전의원에게 준 돈은 안기부장으로서 정보제공의 대가로 제공한 것이지 정치공작자금은 아니었다고 엇갈린 진술을 하자 사법처리 방침에는 변함이 없으나 사법처리의 수위와 시기를 두고 고심했었다. 남부지청의 고위관계자가 장씨의 구속여부와 관련,『지청단위에서 쉽게 결정할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난색을 표명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된다. 그러나 검찰이 장씨의 사법처리에 대한 미온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장씨를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과 업무방해로 구속한 것은 공작정치를 더이상 발붙이지 못하게 하겠다는 새정부의 단호한 의지가 투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검찰이 방향을 「급선회」한 것은 새정부의 의지외에도 장씨가 5공의 핵심이라는 점에서 5공과의 관계등 위험부담이 따르지만 장씨를 법대로 처리함으로써 이 사건을 명쾌하게 파헤치는 것이 현실적으로 낫다는 정치권내의 계산도 섰기 때문이다. 검찰은 이번 수사에서 사건발생 5년10개월만에 소문만 무성하던 안기부개입설을 사실로 밝혀내는 개가를 올렸다. 게다가 정보교환이라는 미명하에 안기부가 재야는 물론 여권의 정치인등 각계각층의 인사들과 지속적으로 접촉하면서 정보비 명목의 정치자금을 제공한 사실도 공식확인돼 안기부의 정치공작이 사실임이 드러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씨가 두 이전의원을 만난 계기 ▲두 이전의원이 제공받았다고 주장하는 5억원의 정치자금중 지금까지 밝혀진 1억원이외의 4억원의 전달과정과 내역이 밝혀지지 않은 점 ▲관련설이 제기된 이해구내무부장관과박철언국민당의원을 수사대상에서 제외한점등은 석연찮은 점으로 남아 있다. 검찰이 이 사건을 장씨의 단독범행으로 규정,장씨만 구속함으로써 이사건을 마무리짓는다면 그간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수사의 폭을 지나치게 좁혀버려 심층수사를 포기했다는 비판에 당면해야 할 것이다. 검찰은 이와 아울러 전직안기부장의 입으로 입증된 안기부의 정보제공에 따른 보상비 지급문제도 적법성여부를 캐내야 한다는 숙제도 풀어야 할 것이다. □창당방해 사건일지 ▲87년4월8일 김영삼·김대중씨 정국타개위해 신한민주당 탈당,통일민주당 창당선언 ▲87년4월20∼24일 통일민주당 지구당창당대회­20일 인천 중남구 지구당(위원장 명화섭)창당시작,전국 47개 지구당창당,인천 동북구 지구당(위원장 유제연)창당대회방화시작,전국 18개 지구당 창당대회 사무실난입 ▲87년4월24일 관악지구당(위원장 김수한)창당대회 방해사건 ▲88년9월21일 사건 배후조종자 이용구전신민당 총무부국장 일본거쳐 미국으로 도주 ▲88년9월23일 행동대원 용팔이 김용남씨(43·당시 38)검거 ▲89년2월11일 이택희씨 검거 ▲89년2월14일 이택희자금지원 자백,구속 ▲89년2월26일∼92년5월12일 관련자 15명 징역10월∼징역2년6월 실형 ▲93년2월25일 이택돈구속 ▲93년3월2일 김용남씨 이택희전의원,이승완씨등 소환조사
  • 집권 민자당의 체질개선 방향(출범 김영삼신한국:9)

    ◎정책정당 탈바꿈… 「고통분담」 선도/기구·인원 감축 등 외적변화론 한계/의식 개혁·인사 쇄신 등 자기희생 필요 새정부출범과 함께 민자당은 국정운영을 책임지는 명실상부한 집권당이 됐다. 그동안 김영삼대통령과 민자당이 누차 집권당의 혁신을 약속한 만큼 민자당의 변화에 거는 국민들의 기대는 크다. 또 최초의 문민정부 출범이라는 차원에서 집권당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도 과거와는 다르다. 과거 집권당의 모습은 변화를 두려워하는 거대한 공룡의 모습으로 국민들의 눈에 비쳐져 온것이 사실이다.또 정권재창출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다소간 수단을 무시해왔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신한국을 내세우는 문민정부시대의 집권당은 목적과 수단,실천규범에 있어 정당성과 도덕성을 모두 갖추어야 한다는 점에서 어깨가 무겁다. 신한국건설을 위한 집권당의 변화와 노력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 것인가. 현재 민자당은 크게 두갈래 방향에서 당개혁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하나는 체제정비를 통한 외형적 개혁이며 다른 하나는 의식개혁·체질개선을 통한 내부적 개혁이다. 즉 신한국추진을 위해서는 집권당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전면 개조해야한다는 인식에서 출발하고 있는 것이다. 민자당은 외형적 개혁작업의 일환으로 지도체제정비·당기구 축소·사무처요원감축·당사통합작업 등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미 당사 경비전경을 철수시켰고 당직자들의 사무실 면적도 줄였다.이는 과시형 정당이나 선거용 정당이 아니라 국민정당·정책정당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가시적 조치로 보인다. 또 당무개선협의회에서는 당기구 축소및 유급당원을 45%나 줄이는 대대적인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비대해진 정당과 과다한 정치비용을 줄이겠다는 솔선수범이 선행되어야만 경제회생을 위해 국민들에게 「고통분담」을 요구할 수 있다는 판단인 것이다. 체제정비와 함께 민자당이 해결해야될 과제는 의식개혁이다. 아무리 사는 집을 잘 개조한다고 해도 여기에 사는 사람이 달라지지 않고서는 진정한 변화나 개혁을 기대할 수 없다. 이런 차원에서 민자당도 김영삼대통령과 정부측의 「윗물맑기 운동」에호응,의원및 당직자들의 재산공개를 준비하고 있다. 또 음성적인 정치자금수수 관행을 추방하기 위해 도덕재무장 움직임도 일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의식개혁도 새정부출범에 따라 달라진 사회분위기에 편승한 일회용·형식용 과시로 끝나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높다. 민자당이 국무위원들의 재산공개가 끝난 다음 소속의원및 당직자들의 재산을 공개하겠다고 방침을 밝혔지만 아직 재산공개범위에 대한 결론도 못내린 상태이다.이미 국회의원 당선후 의원들의 재산은 국회에 등록되어 있는 만큼 이를 먼저 공개하고 추가로 직계가족들의 재산을 공개할 수도 있다. 신한국창조를 주도하는 정당이라면 외부요구로부터가 아니라 좀 더 주도적으로 과감하게 개혁에 앞장서야 할것이라는 지적인 것이다. 김영삼대통령이 음성적인 정치자금수수 금지를 천명한데 호응해 민자당도 정치자금 양성화및 돈안드는 선거제도개선등 종합적인 제도적 장치 마련에 나섰다. 이 부분도 과거 집권당이 수년간 제도개선방안마련에 나섰지만 한번도 효율적인 개선을 가져오지 못했다는 점에 유의해야한다.정당의 국고보조금을 인상할때마다,의원들의 세비를 늘릴때마다 마치 도둑질하듯 통과시켜온 현실은 그만큼 정치권이 국민들에게 도덕적으로 설득력을 가지지 못했다는 반증이다. 따라서 국민들은 진정 집권당의 외형적 변화와 함께 실질적으로 발상의 전환을 통한 체질개선을 바라고 있는 것이다. 김대통령은 집권당개혁과 관련,『비현실적인 기구와 조직을 개선하고 불요불급한 비용을 대폭 줄여야한다』면서 『개혁을 위한 자세정립에 유의해야할 것은 정당은 언제나 민심의 흐름 한복판에 있어야 하는것』이라고 새로운 집권당상을 제시했다. 이는 민자당의 개혁목표가 결국 국민속의 정당으로 거듭나는것이며 국민정당만이 신한국건설역을 자임할 수 있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권위주의적·권력지향적 정당운영,국민여론 수렴 실패,도덕성 결여 등 과거 집권당이 극복하지못한 숙제들을 해결하는 것이 신한국시대의 집권당 혁신이다. ◎전문가의 시각/“당직경선… 당내민주화 솔선을”/정경유착 근절 제도적 장치 마련해야/김석준 이대교수·정치행정학 온 나라에 개혁의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부드럽고 약하게만 보이던 김영삼대통령 자신이 개혁의 진원지로 되어 「위로부터의 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청와대와 행정부 고위직의 인사쇄신에 뒤이어 민자당에 대한 개혁도 김대통령 본인이 직접 주도할 전망이다.이때문에 민자당직의 개편을 두고 「개혁을 겨냥한 철저한 친정체제구축」이라는 긍정적인 평가와 「정부의 국정주도권 장악에 따른 당정구도 퇴색과 민자당의 무기력」을 우려하는 견해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이는 민자당 개혁의 당위성은 모두 인정하면서도 그 방법에는 다소 견해가 나뉨을 의미한다. 이제 정치도 변해야 한다.정치개혁은 민자당의 개혁을 그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 이처럼 절실한 민자당의 개혁은 적어도 몇가지 사항을 고려하면서 추진되어야 한다.첫째,정경유착의 구조를 단절시킨 후 국가개혁의 선봉에 서야한다.민자당의 국내·외 기업으로부터 받는 직·간접의 정치자금을 일체 받지않고 정치적 거래를 근절시키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김대통령의 정치자금 수수거부를 보완하는 당재정자립,정치자금 공개,정치인재산공개,정당법·선거법·정치자금법개정등이 뒤따라야 한다. 둘째,정책정당과 돈 안드는 정치를 위한 당기구의 전면적인 개편과 조직의 축소가 있어야 한다.3당통합이후 비대해진 당료중심의 조직,정부에서 차출해 쓰는 정책전문위원제,중앙당중심의 권위주의적 당체제,신진 정치엘리트의 진출을 막는 폐쇄적인 정당구조,당직자 중심의 정치적 독과점체제 등 기존 민자당의 척결대상은 나열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셋째,전면적인 인사개혁으로 기구개혁을 뒷받침해야 한다.민자당에는 문민정부와 신한국에 걸맞지 않는 군사쿠데타의 주역,권위주의 정권의 하수인,전천후 해바라기성 정치인,부정으로 축재한 인물,무능한 정치브로커 등 인사쇄신의 대상은 열거할 수 없을 정도이다. 넷째,당내 민주화를 실현해야 한다.인사쇄신이 없는 상태에서는 당내민주화가 다수계파의 횡포를 담보한다.인사개혁 이후에도 당이 소수에 의해 권위주의적으로 운영된다면 통치자의 도구에서벗어날 수 없다.스스로 민주정당의 면모를 보여야 개혁의 선봉을 자임할 수 있다.「선봉」은 「앞잡이」나 「시녀」가 아니라 주체이기 때문이다.김대통령도 민자당이 「친정체제」나 「정부주도하에 운영된다」는 비판에서 벗어나 자율성을 지니고 민주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도력 절제의 미덕을 보여야 한다.중앙당과 지구당의 관계재정립,공천제 재검토외에 각급 당직의 경선 약속 이행은 그 첫걸음이 될 것이다. 다섯째,공부하고 일하는 정당과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이권청탁과 뒷거래에 골몰하여 골프장과 요정 출입에 분주하고 지역구 인기관리를 위해 경조사 얼굴 내밀기와 주례 경쟁에만 몰두하여 「거리의 정치인」이 되지 말고 차분히 공부하고 일하는 정치인 본연의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유권자에게 책임을 전가하지 말고 민자당과 소속 국회의원 자신부터 정치개혁의 희생양이 되겠다는 솔선수범의 의식개혁이 필요하다. 이처럼 민자당이 개혁해야 할 일은 많다.어느것 하나 쉬운게 없다.살을 베어내는 아픔이 없고서는 개혁이 불가능하기에 국민의 민자당 개혁에 대한 기대와 요구는 크다.그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 국가 백년대계 교육정책 방향(출범 김영삼신한국:7)

    ◎“21세기 민주시민 양성” 교단개혁 주도/입시위주 탈피,생활교육에 주력/GNP 5% 투자… 사학재정 지원/대학문턱 낮춰 산업체근로자 입학기회 늘려 김영삼대통령의 새 정부는 출범과 함께 추진하고 있는 「신 한국교육 창조」의 첫번째 분야로 교육개혁를 꼽고 있다. 「신 한국교육 창조」로 요약되는 새 정부의 교육개혁은 지금까지의 교육체계의 틀을 그대로 두고 특정 제도를 고치는 식의 종전의 분식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신한국교육」 창출 잘못됐던 교육의 기본 틀을 새롭게 바꿈으로써 명실상부한 「국가 백년대계」의 주춧돌을 새롭게 놓겠다는 구상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영삼정부는 「사람다운 사람,민주시민을 양성하는 인간교육」을 교육개혁의 푯대로 제시하고 있다.유치원,국민학교에서부터 대학에 이르기까지 학교 교육은 ▲인간을 존중하는 사람 ▲높은 공동체의식을 갖춘 도덕적인 사람 ▲열린 마음과 창조적 능력을 지닌 사람 ▲21세기를 주도할 세계 시민적 자질과 미래 지향적인 안목을 가진 사람을 양성하는데 초점이 일관되게 맞추져야 한다는 것이다. 경쟁에서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기기만하면 된다는 우리 교육의 고질적인 병폐인 비도덕성을 차제에 바로 잡고 건전한 정서 함양을 위해 초·중·고교에서는 인간성회복을 위한 생활교육을 크게 강화하도록 되어 있다. ○공동체의식 강조 일선 학교의 생활교육은 특정 교과목에 한정될 일이 아니다.전 교과에 걸쳐 올바른 역사관,국가관,정직,질서,화합등 건전한 가치관을 새롭게 심어주는 민주시민 교육으로 실시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청소년의 건전한 정서 함양을 위해 지역별로 학생들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있는 학생교육원을 건립하고 학급자치 활동지도를 강화하는 등의 제도적 뒷바침도 뒤따라야 함은 물론이다. 인간성 회복교육과 함께 새 정부 교육개혁의 또 다른 축은 과학기술 교육이다.과학교육은 국가발전의 원동력인 고급 과학기술 인력양성의 기반을 구축하고 국민의 합리적인 사고와 탐구적인 생활태도를 함양시키는 기본적인 교육활동이다. 다가오는 21세기의 고도 산업정보 사회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치열한 국제경쟁속에서 국가의 생존과 번영은 탄탄한 과학 기술의 뒷받침없이는 불가능하다. 특히 과학·기술의 연구및 개발활동의 산실인 대학의 교육여건을 크게 보강해 그간 양적으로만 팽창해온 대학교육을 질적으로 향상시켜야 한다는게 우리 교육이 안고있는 중요한 숙제이다. ○대도시 2부제 없애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대학을 비롯한 학교에대한 재정적 지원이 앞서야 한다.올해 국민총생산액(GNP)의 3·7%에 불과한 교육재정을 새 정부가 공약한대로 오는 98년까지 5%까지 끌어올리는 과제도 결코 쉽지 않다.역대 정부가 교육계의 현실로 보아 늘 공감하면서도 시행에 옮기지 못했을만큼 국가재정 형편이 여의치 못한 까닭이다.그러나 새정부는 교육재정 확충방안을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늘어나는 교육재정은 현재 한 학급당 전국 평균 40명 수준인 국민학교 학생수를 35명수준까지 낮추고 서울등 대도시의 2부제 수업을 완전히 해소하는등 교육 여건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이 기대된다. 또 산업체 기능인력 양성을 위한 실업계고교 교육의 내실을 기하기위해 실험·실습기자재를 크게 보강하고 노후된 교육기자재를 전면 교체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총생산액 5%에 이르는 엄청난 재원은 특히 사립대학에대한 국가지원이 크게 늘어나 대학의 재정난을 완화시키는 것은 물론 대학교육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교원지위 크게 향상 대학교육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대학의 자율화가 더 신장돼야 한다는 지적이다.신입생의 선발권등 일체의 학사업무가 자율화되는 대신 대학평가제,교수평가제등 대학의 자율적인 경쟁력향상 노력을 유도하는 제도도 함께 병행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새정부의 교육개혁은 국민의 평생교육체계를 확립하기위해 근로자에대한 계속교육기획을 확대하고 산업체 근로자의 대학입학 요건 완화대책,독학사 학위취득제도와 대학및 전문대의 평생교육원 설치등을 대폭 확대하기로 되어 있다. 교육문화 체질개선과 함께 교육에대한 실추된 국민적 신뢰회복 효과도 노리고 있는 새정부의 교육개혁 구도는 「존경받는스승상」으로 요약되는 교원지위향상 대책도 포함하고 있어 교육계뿐아니라 국민적 기대를 한껏 부풀리고 있다. ◎전문가의 시각/대학 증원보다 교육질향상을”/교수·시설 확충에 역점… 자생력 길러야/김신일 서울대교수·교육학 김영삼대통령은 선거기간중에 스스로 「교육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약하였으므로 교육문제와 관련하여 그에게 거는 국민의 기대는 역대 대통령에 비하여 남다른데가 있다.교육은 김대통령이 잘만하면 역사에 뚜렷이 기록될만큼 큰 업적을 남길수 있는 분야이기도하다. 그동안 역대 대통령들이 교육문제 해결을 위하여 교육개혁위원회,대통령교육자문위원회등의 기구를 설치하여 운영도 해보았지만 최근의 연속적인 대학입시부정사건으로 극명하게 드러났듯이 개혁은 고사하고 문제만 더욱 누적되어왔기 때문에 교육개혁에 대한 국민의 열망은 어느때 보다도 높다.그리고 대통령이 남길만한 치적으로 경제발전이나 남북통일은 이미 전임 대통령들이 부분적으로 차지한 셈이므로 신임 대통령에게는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한교육개혁이야말로 가장 좋은 치적감이 아닐수 없다. 신임 대통령과 그 정부가 추진해야할 교육개혁의 내용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반드시 포함되어야할 것이다. 첫째,종래의 양적 확대의 정책으로부터 질적 수준향상의 정책으로 방향을 전환하여야 한다.특히 대학과 대학원 교육의 질적 수준향상은 치열한 국제경쟁시대에 있어서 국가의 존망이 걸리다시피한 시급한 과제이다.이제까지의 대학교육정책은 학생수만 가지고 따지는 학생정원관리정책이었다.그러므로 정원에 한명만 넘어도 불호령을 내리는 교육부가 대학이 마땅히 갖추어야할 교수와 교육시설은 턱없이 모자라도 용인해주었다.이제는 정책방향을 1백80도로 바꾸어 교수와 교육시설의 확보여부는 엄격히 감독하는 반면 정원에 대하여는 대폭 완화하여야 한다.학생수에 대한 교수와 시설의 확보율만 실제로 엄격히 지킨다면 학생정원은 궁극적으로 자유화시켜도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요컨대 교육연건을 실질적으로 향상시킴으로써 규모만 비대하고 내실은 빈약하기 짝이 없는 교육을 확실하게 바로잡아야할 것이다. 그리고 4년제 대학의 입시는 대학에서의 수학능력을 고려하여 일정수준 이상에 도달한 사람에게만 입학자격을 부여하는 대학입학자격고사제를 도입하여야 한다.반면에 전문대학에는 입학기준과 정원을 자유화함으로써 국민 누구나 원하기만 하면 전문대학까지 다닐수 있도록 기회를 개방하되,4년제 대학은 질적 수준을 높이 유지하는 방향으로 개혁하여야 한다. 둘째,과학기술교육의 강화인데 이를 달성하기 위하여는 국사립대학간의 기능분담이 필요하다.즉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과학기술교육은 국립대학에 주로 담당시키고 교육비가 다소 적게 드는 인문사회과학교육은 사립대학이 주로 담당하도록 기능을 분담시키자는 것이다.이제까지는 이러한 기능분담이 없었으므로 부실한 이공계 졸업생을 많이 배출하여 대졸실업자만 늘려왔다.이번 입시부정사건으로 드러났듯이 재정난에 허덕이는 사립대학들에 엄청난 설비투자와 교육운영비가 필요한 첨단과학기술교육을 맡기는 것은 무모한 정책이 아닐수 없다. 셋째,교육투자의 확대를 위하여 국가와지방자치단체간의 교육비분담구조를 개편하는 한편,사교육비지출을 공교육비화할수 있도록 교육관련세제를 개혁하여야 한다. 교육비분담의 기본구조를 초중등교육을 지방자치단체에 맡기고 대학교육은 국가가 담당하도록 개편하여야 한다.그리고 각가정에서 학원비·과외비·참고서비 등으로 지출하는 막대한 사교육비를 지방세및 교육관련세제의 개혁을 통하여 공교육비화하여 학교로 끌어들여야 한다.그렇게하면 공약으로 내세웠던 교육예산의 국민총생산고 5%는 어렵지 않게 달성할수 있을 것이다. 넷째,사립학교와 대학의 공공성을 높여야 한다.현재는 일부를 빼놓고는 사립교육기관들이 마치 개인소유물처럼 되어있다.학교이름을 대면 그 학교 주인이 누구라는 것을 금방 댈수 있을 정도로 사유성이 강하다.게다가 몇해전에 개정한 사립학교법이 철저하게 설립자본위주로 되어 있어서 설립자와 그 가족들의 횡포가 이만저만이 아니다.이래가지고는 사립학교의 정상적 발전도 어려우려니와 사립대학에 대한 국가의 재정지원을 정당화하기가 어렵다.하루빨리 사립학교법을 개정하여 공공관리의 폭을 넓히고 학교회계를 공개시키는등 공공성을 확대시켜야 한다.그렇게 하는 한편으로 국고의 사립대학 지원을 적어도 대학예산의 10%까지 늘려야 한다.
  • 한·미·일이 주도하는 아시아 집단안보(사설)

    아시아집단안보구상이 마침내 구체화될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클린턴정부가 미국주도로 아시아지역전체를 포괄하는 안보기구를 5년내 창설키로 방침을 굳힌 것으로 보도되었다.전유럽안보회의(CSCE)의 아시아판이 될 전아시아안보협력회의(CSCA)를 창설한다는 구상이다.빠르면 오는5월 논의가 시작되고 7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확대외무장관회담에서 본격 논의될 전망이라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를 비롯한 아시아각국안보는 미국과의 쌍무적인 2국간조약을 기초로 하는 것이었으며 주로 구소련등 공산권위협에 대처하는 의미가 큰 것이었다.구소련붕괴와 러시아민주화및 중국개혁등 탈냉전의 세계질서는 그러한 위협의구조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켜 버렸으며 무엇으로부터의 안보냐는 새로운 안보개념의 확립이 필요한 상황이었다.미국과 러시아세력의 후퇴가 현저한 동남아각국을 중심으로 활발한 논의가 진행되어 왔다. 탈냉전시대의 아시아각국이 갖는 가장중요한 안보적 관심사는 미소의 후퇴로 아시아에 조성된 힘의 공백이 제기하는 위협이다.일본·중국등지역강대국의 패권경쟁이 제기하게 될 위협에 대처하는 문제는 물론 역내국가상호간의 지역분쟁에 대한 대응문제도 냉전체제의 붕괴가 아시아에 요구하고 있는 어려운 숙제의 하나가 되고있는 것이다. 아시아 집단안보구상은 그대안의 하나로서 아시아각국의 관심의 대상이 되어왔다.당초 아세안각국은 물론 일본·호주등에 의해 필요성이 제기되어 왔으나 그동안 쌍무간조약을 기초로 아시아안보를 주도해온 미국의 회의적인 반응으로 구체화되지 못하고 있었다.그러나 내정우선에 신고립주의경향으로 해외주둔미군감축대신 집단안보선호의 외교·안보정책을 지향하는 클린턴미국대통령 등장으로 새로운 관심을 끌고있는 것이다. 미국의 아시아집단안보기구 추진에 관한 보도도 결국은 그러한 배경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라 할수 있다.그리고 그것은 지난50년간의 전후냉전기간을 통해 일관되게 추구되어온 한미,미일등 2국간조약중심의 미국전통아시아안보정책의 중대한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다.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확실히 드러나지는 않고 있지만 미국은 그동안의 2국간조약을 망라하고 아세안각국도 모두 참여시켜 CSCA를 구축하고 궁극적으로는 러시아와 중국도 참여시킨다는 구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는 미국이 주도하고 한국과 일본이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아시아집단안보기구 필요성에 공감한다.다만 그것이 어떤식으로 구체화되든 한미안보조약등 미국이 아시아각국과 이미 맺고 있는 쌍무적안보조약이나 한국등 아시아에 배치하고 있는 미군을 대치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보완하는 것이 되어야한다는 것을 재삼 강조해두고 싶다.
  • 올 은행 임원인사 자율화 “시금석”

    ◎18일 대동은필두 22∼23일 집중/대상 60여명으로 작년 절반/“상업은처럼 순리대로” 기대/한일·한미행장 최대관심… 일부선 인신공격도 은행들의 올해 정기주총이 1주일정도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임원인사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올해 인사대상 임원은 전년의 1백20여명의 절반수준인 60여명에 그치고있다. 그러나 이번 인사가 인사자율화의 원년에 실시된다는 점과 새 정권 출범과 맞물려 있다는 것을 감안할때 앞으로의 은행인사의 기본틀이 될것이라는 점에서 특히 관심을 모으고 있다. ○향후 기본틀 될듯 예년과 달리 인사에 따른 잡음이 적기는 하나 주총일정이 오는 18일과 22·23일로 다가옴에 따라 일부 인사들의 인신공격과 터무니 없는 중상모략등도 나돌고 있어 자율화의 분위기를 흐리고 있기도 하다. 임기 만료되는 은행장급 인사로는 윤순정 한일은행장과 이상근 한미은행장의 자리가 최대의 관심거리이다.초임인 윤행장은 상고출신임에도 뛰어난 업무능력과 모나지 않은성품,유일한 호남출신 은행장이란 점에서 안팎으로 연임이 기정사실로 굳어진 상태이다. ○후임 설왕설래 한미은행의 이행장은 연임임기가 만료돼 후임인사로 중임임기를 마치는 홍세표 외환은행전무의 영전 또는 신복영 은행감독원부원장의 기용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홍전무는 외환통이란 점외에 지난1년동안 현대그룹의 주거래은행에 있으며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이에 비해 신부원장은 해박한 실무능력과 금융계의 두터운 신망,한미은행의 숙원인 자본금증자를 위해 은행내에서도 영입을 바라는 이가 많은 편이다. 그러나 대주주인 미국은행측의 주주권행사여부와 대우·삼성측의 외부영입에 대한 반발움직임도 있어 주총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초임 임기가 만료되는 이창희 부산은행장은 자행출신으로 업무능력을 인정받아 중임이 낙관적이며 연임임기를 마치는 이상호 경기은행장의 후임으로는 경남고및 한은출신인 주범국전무의 승진을 바라는게 지역상공인들의 바람이나 한은출신 임원의 영입도 검토되고 있다. 오는 7월 임기인 강병건 강원은행장은 지난해 현대전자 파문으로 거취가 불투명하나 퇴임시에는 재무부와 강릉농고 선후배사이인 정장화전무와 최종문 한은감사 사이의 자리다툼이 예상되며 이형구 산업은행총재는 연임이 점쳐지고 있다. ○외부영입 할수도 전무로는 김태두 조흥은행전무가 초임이나 임원을 10년이나 지내 용퇴할 경우손동호감사와 이춘헌·우찬목상무 중에서 차기대권을 맡을 적임자가 가려지고 외환은행 전무자리는 허준감사와 이장우상무로 압축되고 있는 상태이다. 신한의 임숙제감사,하나은행 김영상 감사는 유임이 확정적이고 김용요 서울신탁은행감사는 유동적이며 중임을 마친 임철근 제일,한성순신탁은행 상무는 퇴진할 전망이다.
  • 밤샘수사 15일… 의혹해소엔 미흡/경찰 대입부정수사 결산

    ◎광운대 부정규모·시점·돈출처 “묘연”/입시브로커­교직원 결탁도 못밝혀/소문만 돌던 부정입학실태 확인은 큰 수확 사회에 큰 충격과 파문을 일으킨 대입시부정사건은 12일 경찰이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관련자의 신병및 수사자료를 검찰에 넘김으로써 경찰수사가 사실상 마무리 됐다. 경찰은 앞으로 수배자검거 등을 통해 미진한 부분을 계속 수사해 나가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이번 사건에서 나타난 것처럼 뿌리깊은 부정입시의 전모를 파헤치는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리입시사건으로 촉발된 입시부정사건은 그동안 항간에 풍문으로만 나돌던 입시부정의 실태를 확인시켜주었다는 점에서 어느정도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또 그동안 음성적 형태로 개별적으로 이루어져 왔던 입시부정이 교수,교직원,전·현직교사들을 중심으로 범죄조직화된 전문조직에 의해 거의 공공연하게 자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도 이번 수사의 성과로 꼽을 수 있다. ▷대리시험◁ 후기대입시 다음날인 지난달 29일 터져나온 대리시험사건은현직교사들이 명문대 재학생·합격생을 금품으로 유혹,입학원서등 입시관계서류에 사진을 바꿔붙이는 수법으로 돈많은 학부모 자녀들 대신 시험을 보게한 것이다. ○지능적수법 선보여 수사결과 92학년도 후기와 93학년도 전·후기에 걸쳐 모두 15건의 대리시험이 시도됐으며 이 가운데 11건의 대리시험이 이루어졌다. 범행수법은 대학의 허술한 입시관리의 허점을 노려 입학원서에 사진을 바꿔믿이는 간단한 방식이 대부분이었으나 내신성적을 높이기 위해 학교장직인을 위조·출신고교를 바꾸거나 검정고시출신으로 둔갑시키는등 지능적인 수법도 새로 선보였다. ▷광운대부정입학◁ 조무성총장과 조하희교무처장 주도하에 학부모들로부터 기부금형식의 사례금을 받고 실력이 처지는 수험생의 성적을 컴퓨터로 조작,부정합격시키는 수법이 동원됐다. 부정입학생 모집에는 총장 친·인척,교수·교직원은 물론 타대학 교수·교직원,현직교사,안기부원등이 나섰으며 이들가운데 일부는 또 부정입학을 알선하면서 적지않은 「떡고물」을 챙겼다.부정입학생 학부보들은 군장성,전직고위공무원,기업인,졸부등이 총망라됐다. ▷과제◁ 경찰수사만으로 국한시켜 볼때 경찰은 이번 사건을 통해 대형사건도 파헤칠수 있다는 수사역량을 과시하곤 했지만 여러가지 의문부호를 남기고 있다. 첫째 고질적인 입시부정을 속속들이 파헤치지 못하고 수면위에 떠있는 빙산의 일각만 건드렸다는 지적이다. ○수사관 전문화 시급 경찰이 계속적인 수사의지 천명속에서도 「명백한 물증확보」등의 꼬리표를 달고 있는 것은 ▲새정부출범에 따른 사회적 분위기 ▲수사를 확대할 경우 파생되는 교육계 전체의 위상문제등 일종의 정치적 배려가 깔려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불러 일으킨다. 둘째 광운대 부정입학의 규모와 시점은 여전히 미궁으로 남아있다.경찰은 올 후기대의 경우 물증을 확보,실체를 밝혔지만 그 이전의 경우 아무런 단서도 잡지 못한 것은 물론 부정입학의 대가로 받은 70억여원 가운데 30여억원의 행방도 캐내지 못하고 있다.또 광학문자해독(OMR)카드의 행방도 검찰수사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부분이다. 셋째 대학교간의 연계여부는 전혀 밝혀지지 않고 있다.대리시험사건의 경우 15건 가운데 11건이 한양대 안산캠퍼스에 집중돼 있으며 광운대 부정입학에도 이 학교 교직원이 다수 관련돼 있는 것은 입시브로커들과 대학교직원과의 결탁가능성을 시사해주는 대목이다. 넷째 경찰수사인력의 전문성제고도 짚어져야 한다. 경찰은 광운대사건을 수사하면서 1지망,2지망등 지망순위별로 학생을 선발하는 방식을 몰라 추가로 밝혀진 7명의 부정합격생을 처음에는 합격권안에 들었으나 석차가 상향조정된 학생들이라고 발표했는가 하면 추계예술학교 문제지유출사건에서는 배점이 50%인 실기시험문제가 유출됐는데도 배점이 20%인 필기시험문제가 빼돌려졌다고 발표,예체능계입시의 배점조차 모르는 무지를 나타냈다. ○교단 자정능력 필수 이와함께 미검자검거등 입시브로커들의 검은 실체를 밝히는 것도 앞으로 숙제다.경찰은 신훈식씨등 입시브로커들을 검거하긴 했지만 여러가지 정황증거로 미루어볼때 이들은 위조직인을 만들어준 노양석,김광식씨등 입시브로커총책의 방계조직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교육계로 눈을 돌려보면 대학의 자율역량이 다시 도마위에 올려져야 할 것 같다.이번 사건이 대학자율화조치이후 불과 6년만에 대학의 허술한 입시관리를 파고들어 터졌다는 점에서 공정한 입시관리능력의 배양과 관계당국의 철저한 감시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또 ▲전·현직교사,대학교수등이 범행을 저지른점 ▲제자를 범행에 이용한 점등은 사제관계에 있어서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는 것은 물론 교단의 자정능력이 요청되는 부분이다. 이와함께 무슨 방법으로든 자식을 대학에 보내야 한다는 「대학만능주의」,돈이면 무엇이든지 할수 있다는 일부 부유층의 「황금만능주의」,사회지도층인사의 「빛나간 자식사랑」「도덕성 상실」등은 우리사회의 「총체적 맹성」을 촉구하고 있다 하겠다. □입시부정사건 일지 ▲1월30일 서울경찰청,한양대·덕성여대 후기입시 대리시험 부정 3건 적발.현직교사,학부모,대학생 등 12명 검거. ▲2월1일 한양대 전기입시 대리시험 부정 3건 추가적발. ▲2월2일 서울경찰청,광운대 성적조작 부정합격사건 발표.장창용관리처장 등 5명 검거.조하희교무처장 등 3명 수배. ▲2월4일 국민대 후기입시 대리시험 부정 1건 적발. ▲2월5일 광운대 부정입학금 재단유입 및 컴퓨터조작 사실확인.광운대 압수수색,OMR카드 증발 확인. ▲2월7일 광운대 조하희교무처장 등 경찰 자진출두.조무성총장 부정합격 지시확인.지난해와 올 입시 68명 부정합격 확인. ▲2월9일 한양대 대리시험 2건 추가 적발.추계예술학교 시험문제 사전유출 단국대 서한범교수 등 3명 검거. ▲2월10일 대리시험 주범 노양석 자신의 아들 출신고 및 내신성적 위조,성균관대 부정입학과 한양대 대리응시 부정 사주 밝혀짐. ▲2월12일 서울경찰청 입시부정사건 수사결과 발표.구속자 및 관련서류 검찰송치.
  • VTR시장 “초간편녹화” 경쟁(업계는 지금…)

    ◎가전3사,서로 “조작 단순화”/금성·삼성은 G코드식… 대우는 새 방식 개발 바쁜 생활에 쫓기는 현대인들에게는 TV프로를 녹화한 뒤 편리한 시간에 보는 것도 큰 즐거움이다.그러나 첨단 가전제품들이 다 그렇듯이 종래의 VTR도 녹화방식이 복잡해 「얼마나 간편하게 녹화할 수 있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하게 된지 오래다. 금성사가 녹화혁명으로 불리는 「G코드 예약」방식의 VTR를 선보인 뒤 대우전자는 최근 「초간편 예약」방식의 VTR를 내놓았다.삼성전자도 『기존의 G코드 예약기능을 지니면서 리모컨의 누름횟수를 줄여 훨씬 간편해졌다』는 Q(Quick)예약방식으로 시장공략에 나서 「세탁기전쟁」에 이어 예약녹화 방식을 둘러싼 가전3사간 한판싸움이 고조되고 있다. 각 사가 선전하는 간편예약 방식을 보면 어느것이 편리한지 알기 어려울 정도로 제자랑이다. 「간편한 예약녹화­결론은 G코드」라는 문구로 새해부터 광고전에 돌입한 금성사는 기존의 예약녹화는 방송채널과 시작시간·완료시간·녹화날짜를 하나씩 비디오에 입력시켜야 하나 G코드예약은 날짜 시간 채널등 예약녹화에 필요한 모든 조작을 G코드 안에 내장시켜 G코드만 누르면 간단히 예약을 끝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반복되는 프로그램도 단 한번의 예약으로 여러차례의 녹화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G코드 예약녹화는 VTR의 전자장치가 VTR에 내장돼 있는 TV튜너를 통해 예정된 시간에 G코드(채널과 프로그램 시작시간등을 4∼8자리의 숫자로 코드화한 것)를 찾아 프로그램을 자동녹화하는 것으로 소비자들이 TV프로그램의 G코드를 따라 차례로 누르는 방식이다. 금성사는 지난해 내수 11만대,수출 20만대의 G코드 VTR를 판매한데 이어 올해에는 배이상 늘어난 내수 30만대,수출 40만대의 판매실적을 올릴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이에대해 대우전자는 자신들이 개발한 「초간편 예약녹화」방식이 G코드보다 훨씬 간편하다고 반격한다.리모컨에 달린 「초간편 예약녹화버튼」과 「시작시간 조절버튼」 「초간편 예약녹화버튼」순으로 3번만 누르면 24시간 자동 예약녹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대우는 기존 G코드가 신문에 게재된 코드번호를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프로그램 변경시 예약녹화가 안되는 단점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자신들의 초간편 예약방식은 프로그램 코드번호에 관계없이 3단계 버튼조작으로 채널·녹화날짜와 시작시간·끝시간을 맞추어 놓으면 쉽게 녹화되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또 G코드를 개발한 미국의 젬스터사에 대당 최소 6.5달러씩 지불하는 로열티가 외화낭비라고 공격한다. 이미 G코드 VTR을 출시한 삼성전자도 최근 새로운 방식의 신제품을 개발했다.삼성은 G코드 방식이 31번의 버튼을 눌러야 하나 자사의 「간단 예약」방식은 절반인 16회로 조작단계가 대폭 축소됐다고 내세운다.시계가 내장돼 있어 현재 시각을 별도로 맞출 필요가 없다고 덧붙인다. 간편녹화 말고도 영화나 교육용 비디오테이프를 재생할 때 영어대사가 영자자막으로 나오는 기능이 있고,화면을 정지시키는 셔틀기능,그리고 소비자들이 기존의 G코드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G코드기능도 겸비했다고 설명한다. 반면 G코드 방식은 당일 예약녹화만 가능하고 수신지역에 따라 채널을 바꾸는 작업 등으로 시간이 걸리며 조작횟수가 많아지는 단점을 지녔다고 꼬집는다. 각 사의 주장들은 일면 타당성이 없는 것이 아니고 제품마다 나름대로 장단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사람에 따라,또 리모컨 조작능력에 따라 코드로 입력하는 것이 편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경쟁 제품의 비방이 아닌 선의의 품질경쟁을 통해 기술개발을 촉진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모든 소비자의 편리성을 극대화시키는 길이 가전업계가 풀어나가야 할 숙제이다.
  • 원작의 향기 그대로…/고전문학 번역출간 잇따라

    ◎베스트셀러작가 최신작 위주서 탈피/출판사들 앞다퉈 참여… 전집으로 완역/셰익스피어·괴테·장자 등 동서양 망라 「책의 해」를 맞아 외국의 고전들이 잇따라 전집으로 완역돼 독서계에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다.90년부터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한 번역문학출판은 미국등 구미 베스트셀러작가들의 최신 작품들과 단행본 위주에서 벗어나는 경향을 보인다.「아라비안 나이트」「펠로폰네소스 전쟁사」「헤르만 헤세전집」에 이르기까지 대상이 광범위하게 확대됐다. 최근 번역문학의 특징은 외국문학의 원전 또는 고전격이랄 수 있는 작품들의 번역과 세익스피어 도스토예프스키 괴테 헤세등 작고한 외국작가들의 전집발간으로 간추릴 수 있다.우선 「이솝우화」「걸리버 여행기」에 이어 「천일야화」로 알려져있는 리처드 버튼원작의 「아라비안 나이트」(범우사간)가 뽑힌다.김병철 중앙대 명예교수의 7년간의 번역작업끝에 오는 3월 10권을 완역을 목표로 한 이 작품은 1차분 5권이 이미 출간됐다.「아라비안 나이트」는 문학도를 위한 기본도서일뿐 아니라다이제스트판만 접했던 독자에게는 원전의 문학적 향기를 접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이밖에 기원전 사람이 동물로 변한 신화들만을 모아놓은 「메타 몰포시스」(오비디우스 편역)와 그리스·로마 신화집,「펠로폰네소스 전쟁사」(2권)등이 올해안에 번역·출간될 예정이다.현암사에서도 「장자」를 자세한 주석을 달아 새로 번역해 내놓은데 이어 「노자」「한시」「벽암록」등도 차례로 펴낼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지난해 괴테전집(총28권)출간으로 전집출판에 뛰어든 현대소설사는 올해부터 오는 94년까지 모두 21권으로 「헤르만 헤세전집」출간도 병행한다.헤세전집에는 소설 시뿐 아니라 동화 산문 평론 논문등이 총망라돼 명실상부한 전집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민음사도 이달안에 출간되는 「맥베드」를 시작으로 셰익스피어전집을 내놓는다.연세대 최종철교수가 번역한 「맥베드」는 운문으로 되어있는 원작의 묘를 그대로 살려 「우리나라 번역수준을 한단계 높였다」는 것이 출판사측의 주장이다.대표희곡 13∼15작품을 선정,1차적으로 출간한다.또내년초에 첫 작품을 낸다는 목표로 체호프전집 번역작업에도 착수했다. 러시아문학을 주로 번역·출판하고 있는 열린책들은 오는 6월 마야코프스키전집(모두 4권)발간에 이어 수년동안 준비해온 도스토예프스키전집을 오는 10월부터 2년 예정으로 모두 20권으로 펴낼 계획이다.개인전집번역출간은 지난 91년 나온 「장 그루니에전집」(청하·23권)을 기점으로 활발해져 그후 니체전집(청하)「제임스 조이스전집」(6권)「카뮈 전집」(책세상)등으로 이어졌다. 한편 범우사는 10∼15,6세기 고전문학번역으로 다른 출판사들과의 차별화를 노리고 있다.번역작업에 들어간 「리베룽겐의 노래」샘족의 신화등 아랍문화권의 고전번역이 바로 그것이다.유수 출판사들의 활발한 원전번역에 대해 이영준 민음사주간은 『수익사업의 차원을 떠나 고전들은 제대로 된 번역문으로 읽혀져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말한다.그러면서 『이런 추세라면 10년내에 일본의 번역문학수준과 어깨를 같이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전문번역가의 수준도 높아지고 수적으로도 늘었지만 우리말과 외국어를 모두 능숙하게 구사할 수 있는 인력부족은 우리번역문학의 숙제로 남아있다.
  • 러 이민족에 희망준 첫 한인복권

    ◎러시아의회 「권리회복」결의안 채택 의의/60여소수족 곧 혜택… 피억압 설움 해소/차별법 무효… 중앙아지역 적용엔 미흡 러시아의회가 합의한 한인들의 권리회복을 위한 결의안은 스탈린시절 아무런 이유없이 강제이주의 고초를 겪어야 했던 구소련 거주 한인전체의 명예회복이라는 면에서 크게 환영할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특히 이번 한인권리회복을 시발로 강제이주를 당했던 러시아지역 60개 소수민족의 권리회복결의안이 잇따라 채택될 예정이어서 「잘못된 과거사의 교정」이라는 역사적인 의미를 갖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금까지 밝혀진 자료에 따르면 지난 37년 8월부터 2차례에 걸쳐 원동지방에 살던 한인 17만여명이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당했다. 이들 피압박민족에 대한 권리회복문제가 거론되기 시작한 것은 고르바초프 전 소련대통령의 페레스트로이카정책이 자리잡기 시작하면서부터.지난 89년 11월 「소련내 피압박 민족의 권리회복에 관한 국가법률」이 연방최고회의에서 채택됐고 후속조치로 91년3월 강제이주등과 관련된 여러 법령의 무효화가 선언됐으며 4월26일에는 러시아 최고회의의장 보리스 옐친의 명의로 「러시아연방의 피업압민족 권리회복에 관한 선언」이 나왔다. 이번 결의안이 앞으로 최고회의에서 정식채택돼 발효되면 강제이주 당한 한인들에 대해서는 피압박 민족으로 규정해 권리를 회복시키며 강제이주관련 법령들이 무효화 되고 희망자에 대한 강제이주 이전 지역으로의 재이주와 피해보상 등의 조치가 내려지게 된다. 강제이주 과정에서 「반국가사범」「해방불명자」등으로 처리돼 사망일시도 통고되지 않았던 처형된 한인대부분이 이번 조치에 따라 비록 때는 늦었지만 사후복권및 어느 정도의 보상을 받게 됐다. 그러나 이같은 고무적인 내용에도 불구하고 복권이 구체적으로 시행되는 과정에 예상되는 문제도 상당히 많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 보다 더 민감한 부분은 이주이전 지역으로의 제이주 문제.러시아정부는 복권의 대상을 러시아영토내 한인으로 국한시켰다.1일 회의에서도 이를 염두에 둔듯 러시아 거주 한인의 명칭을 그동안 사용해온 「러시아­코리안」이 아닌 「러시아영토에 살면서 억압당한 한민족 시민들」로 장황하게 바꾸었다.그 이유는 현재 러시아영토에 살고 있는 한인으로 분명하게 국한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실제에 있어 한인들이 집중적으로 살고있는 지역은 우즈베크·카자흐·타지크 등 중앙아 각국이다.이곳에 사는 한인들의 다수가 갈수록 심화되는 민족차별정책과 정치적 혼란을 피해 러시아 원동지방으로 돌아가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정부는 이들이 러시아 밖에 살고 있기 때문에 어떤 배려도 할수 없다는 입장이다.따라서 이들에 대한 지원문제가 자칫 러시아·중앙아·한국정부간 미묘한 외교문제로 대두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리고 설사 재귀환이 이루어지더라도 그동안 이미 그곳에 자리를 잡아버린 다른 민족과의 마찰문제도 숙제가 아닐 수 없다. 이같은 현실적인 여러 문제에도 불구하고 복권조치가 구체적으로 진행된다면 원동지역으로의 이주자도 꽤 많아질 것이기 때문에 그곳에 한인자치구를 건설하는 등에 대한 논의도 활발히 전개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여겨지고 있다.
  • “한국기업 살길 이것이다”/경영·정보전략 담은 책 출간 붐

    ◎체질강화방법론·외국 성공사례 등 소개/「1초를 잡아라」·「세계30대기업…」 등 나와 한국적 경영·정보비법을 찾아라.지난해 신바람이론으로 화제를 모은 「W이론」(이면우,지식산업사)이후 기술혁신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남기위한 우리 기업의 능동적이고 신속과감한 대응방법을 제시하는 한국식 기업경영·정보서적이 출간붐을 맞고 있다. 올들어 쏟아져 나온 관련서적으로는 「1초를 잡아라」(삼성경제연구소),「한국식 경영」(이봉진,한국경제신문),「세계30대기업의 숨겨놓은 경영전략」(현원복,한길사),「경제정보소프트」(이상영외,의암출판),「경제기사소프트」(곽해선,사계절)등 5종이 대표적. 이들 서적은 사례연구를 통한 우리 기업의 체질강화책,일본식 경영법과 비교해본 한국식 경영법,외국유수대기업의 경영전략을 담고 있다.우리기업의 체질개선법과 함께 보다 적극적으로 정보를 활용하는 방법을 우리 체질에 맞게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삼성경제연구소가 펴낸 「1초를 잡아라」는 중소기업의 도산이 속출하고 대기업조차도 국제경쟁력을 잃어가는 참담한 우리 경제현실속에서 「초관리 경영」이라는 참신한 경영혁신기법을 통해 성공적인 경영을 이룬 삼원정공의 사례를 다루고 있다.딱딱하고 재미없는 경영이론서적의 한계를 뛰어 넘어 기업현장의 생생한 기록을 보여주기 위해 소설적 기법을 적용한 점이 눈에 띈다. 「초관리경영」이란 시간의 중요성을 강조함으로써 시간당 부가가치를 높여 비용을 줄이고 이익을 늘려서 회사와 사원이 적절히 배분하는 신경영기법.삼성경제연구소의 4명의 연구원이 「초관리란 무엇인가」등 화제의 중소기업 삼원정공의 오늘이 있기까지를 사례를 통해 배울 수 있도록 꾸몄다. 「한국식 경영」은 「일본식 경영」의 저자인 이봉진서울대 공대객원교수가 펴낸 후속편.「일본적인 것 가운데서 한국적인 것을 발견하고 한국식인 것을 창출해 내는데 일본식인 것들을 참고」하려는데 지은이의 저술배경이 깔려있다.즉 일본식을 활용하는 가운데 더 나아가서 우리의 식으로 한국적인 것을 만들자는 것이다.3부로 구성된 이 책은 특히 제3부 「한국식 경영의 모색」편을 통해 한국식경영의 가능성과 제언,한국식 기업경영의 창출은 가능한가,한국적인 기술과 경영의 반성등 최고경영자와 직원이 함께 배워야 하는 「한국적 경영」의 새로운 모델을 찾았다. 과학칼럼리스트로 유명한 현원복한국과학저술인협회부회장의 저서 「세계 30대기업의…」는 컴퓨터,정보통신,자동차,항공,석유화학 신소재,전자등 세계첨단기업들의 실태를 분석평가하고 그들의 성공전략과 경영비결,창업주와 최고경영자의 경영철학등을 알아보고 있다.예를 들어 미국의 GM사 최고경영층이 퇴진한 배경,일본시장에 교두보를 마련한 미국 모터롤러와 캐나다 노던 텔레콤의 고도의 마케팅비법,차고에 차린 공장에서 컴퓨터업계의 거인으로 성장한 애플의 경영전략을 소개했다.그러면서 세계로 진출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는 한국기업의 미래상을 그려준다. 이와함께 한국적 경영정보를 제시하는 「경제정보소프트」는 매일 홍수처럼 쏟아지는 경제정보를 마치 우편번호나 도서분류와 같이 체계적으로 찾을 수 있도록 경제정보의 가이드북 역할을 하고 있다.경제정보를 다루는 기관,경제정보지의 종류,활용법등을 폭넓게 다뤘다.또 「경제기사소프트」의 경우 경제정보의 보고인 경제관련기사를 효과적으로 읽어 내는데 필요한 핵심경제지식과 함께 경제기사 독해에 필요한 여러가지 테크닉을 모아 경영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1초를 잡아라」를 펴낸 삼성경제연구소 임동승대표는 『한국적 기업경영에 어떤 비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전제하고 『다만 경영자의 비젼과 철학이 확고하고 모든 구성원이 상식을 지켜 첨단으로 간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전재희 노동부 부녀지도관(만나고 싶었습니다)

    ◎“취업여성 출산·육아비 국고지원 추진”/직업안내창구 96년까지 4천개로/직장내 탁아시설 확충 등 다각 노력/노동계 구석구석에 산재해있는 과제들 해결 산업화 사회로의 변화와 함께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여가 늘고 있다.여성인력이 과거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이제는 고도의 전문적인 직종에까지 진출하고 있다.전체적인 여성근로자의 처우개선과 권익보호를 위한 목소리도 높고 이들에 대한 관심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이 때문에 정부의 여성근로자들을 위한 정책도 다양한 변화를 모색해가고 있지만 모집·채용과 근무차별,그리고 출산·육아등 많은 과제들이 산적해 있는게 사실이다.김령자 한국노총 여성국장(52)이 지난해 1월 노동부 보험국장으로 옮겼다가 최근 부녀지도관으로 복귀한 전재희국장(43)을 찾아 우리나라 여성근로자의 현주소와 향후 대책을 들었다. ▲김국장=산업사회가 급격히 변하면서 여성취업도 구조적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부녀지도관이 할일도 상당히 늘어났다고 생각되는데요. ▲전지도관=지난 60∼70년대의 여성관련 노동행정이 열악한 근로여성 보호쪽에 치우친 반면 이젠 그보다는 남녀고용차별해소가 큰 과제로 떠오른 셈이지요.전문직 고학력여성 취업난해소와 주부취업촉진이 중요한 과제로 부각되면서 사실 노동행정도 엄청나게 바뀌고 있습니다. ▲김국장=그런 관점에서 남녀고용평등법등 제도적 장치마련으로 어느정도 여성인력의 입지강화가 이루어졌지만 아직도 산업현장에선 차별해소의 목소리가 높은게 사실입니다.새로 부녀지도관 직책을 맡으신만큼 보다 개혁적인 남녀고용차별해소책이 있으신지요. ▲전지도관=자리를 옮긴뒤 얼마되지 않아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은 세우지 못했지만 우선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는 여성인력을 보는 인식개선이란게 제 기본적인 생각입니다.여성을 남성의 대체인력아닌 동등한 인력으로 봐야한다는 것이지요.기업은 여성을 남성의 값싼 대체인력으로 필요로 하고 여성은 자신의 학력과 능력에 적합한 취업을 원하다보니 수급이 맞지 않을수 밖에요.실제로 여성경제활동인구가 지난80년에 비해 2백20여만명이나 늘었는데도 우리나라 여성 유휴인력이 전체의 65%나 차지한다는 것은 여성취업의 현주소를 잘 말해주고 있다고 볼수 있지요. ▲김국장=최근 기업들이 인력난을 겪으면서도 여성유휴인력 고용을 기피하는 큰 이유가 여성의 연속근무가 잘 지켜지지 않는데 있다고 보는데 노동행정이 바로 연속근무를 보장하도록 유도해야 하지 않을까요. ▲전지도관=출산과 육아에 신경을 써야하는 여성의 경우 사실상 연속근무가 쉬운 일이 아니지요.그런 측면에서 기업측도 남성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고요. ▲김국장=그렇다면 근본적인 개선책이 없을까요. ▲전지도관=현재 출산·육아보호지원에 관한한 기업에 대한 의무규정만 있어 기업측으로서는 임금과 노무관리에 부담이 된다고 볼수 있지요.앞으로 이같은 여성의 고유한 인력부담을 국가가 재정적으로 지원할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입니다.현단계에선 상당히 급진적인 방침이긴 하지만 여성인력이 늘고 선진국대열에 끼기 위해선 여성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는만큼 이같은 정책에 대한 공청회나 여론수렴을 거쳐제도화해나갈 계획입니다. ▲김국장=그중에서 빼놓을수 없는 부분이 사업장내나 공공탁아소시설 마련이라고 볼수 있을텐데요.실제로 대부분의 제조업 여성종사자중에는 가정형편상 육아휴직을 쓰기 어렵고 육아시설에 맡길경우 너무 비싸 지원체제가 시급한 실정이지요. ▲전지도관=출발이 늦긴 했지만 그점에선 정부가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만큼 수년안에 획기적인 발전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그와함께 부부의 역할분담등 가정내에서의 인식도 크게 바뀌어야 하겠지요. ▲김국장=대단히 희망적인 말씀입니다.그에 못지않게 중요한게 산업현장에서의 차별철폐가 아닐까요. ▲전지도관=과거 성별역할분담관념때문에 여성이 객관적인 적성·능력구분없이 현장에 배치되는 경우가 없지 않았지요.결과적으로 이런 흐름이 기업측에도 이롭지 않은만큼 합리적 기준을 마련해야겠지요. ▲김국장=취업규칙 차별조항등이 사실상 여성차별을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보는데요. ▲전지도관=여성고용의 책임은 사회 문화적인 관행에만 있는게아니고 여성자신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탓도 없지않아요.대학 학과 선택에 있어서도 여성의 전통적인 인식에 근거해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적성에 맞게끔 해야한다는 말입니다. ▲김국장=그것은 제도상 여성이 참여할수 있는 길이 막혀있기 때문이 아닐까요.그래서 여성이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게 우리 노동계 현실이구요. ▲전지도관=그렇지 않습니다.직업훈련기관의 여성참여율이 대부분 31%미만인 점을 볼때 소극적이라는 말입니다.여성들 자신이 현실을 냉정히 파악해야 할 때입니다. ▲김국장=여성들의 취업증진을 위해 취업알선 정보망을 늘릴 계획은 없으신지요. ▲전지도관=현재 국립직업안정기관을 중심으로 44개소가 운영중인데 96년까지 이같은 직업안내창구등을 읍·면·동까지 연결해 3천9백98개소로 확충할 계획입니다.그렇게 되면 여성들이 이용할수 있는 여지도 넓어진다고 봐야지요. ▲김국장=거의 1년만에 복귀한 자리인만큼 종전과는 색다른 각오가 많으실텐데 우리 여성근로자들의 기대또한 큽니다. ▲전지도관=사실 지난번 재직때 못다한 숙제를 풀겠다는 생각입니다.노동계 구석구석에 산적해있는 과제들을 작은 것부터 풀어나간다면 좋은 결과가 꼭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 새전기「세기와 더불어」허동찬씨의 분석(신고 김일성자서전연구:31)

    ◎소년시절:12/화성의숙서의 불만/40년대까지 신식훈련 못받았으면서/“이청천 등 낡은 군사교육에 환멸” 기술/겨우 3개월 배우고 트집 위한 트집 김일성은 화성의숙에 들어갈 때 팔도구 시절부터의 김형직의 친구 김시우가 데려간 모양이다.그는 당시 화전현 관가에서 정의부 화전총관소 총관으로 있었고 영풍정미소를 경영하여 정의부의 각 기관에 재정원조도 하고 있었다. ○기숙사에서 생활 그 다음 날부터 김일성은 화성의숙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였다.학급에서는 몇몇 친구가 생겼는데 그 하나는 훗날 김일성이 중공계 유격대에 있을 때 그에게 일제에 투항할 것을 권고하러 온 박차석이었고 다른 하나는 1930년 무렵까지 언제나 그의 선배였던 최창걸이었다.그는 이밖에 김리갑,계영춘,이제우,박근원,강병선,김원우 등과도 알게 되었다 한다. 회고록에서 그는 화성의숙에 2주일 남짓 있은 후부터 「환멸」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말하고 있다.학과목은 김일성에게는 별로 어렵지 않았다.그런데 의숙생들은 특히 수학문제로 그를 괴롭혔다.4칙계산도 잘못하는 청년들이 숙제가 나올 때마다 찾아왔다.그런데 군사훈련 때는 거꾸로 의숙생들이 김일성을 도와주는 형편이었다. 의숙생과 김일성 사이에는 학습과 훈련 면에서 서로 정반대의 실력 차이가 있었다.자라난 환경과 사회생활이 너무나 달랐기 때문이지만 김일성에게는 특히 무송소학교 시절부터의 불량한 사고방식과 비정상적인 학교생활 습성이 남아 있었다.이런 상황이 그의 당시 감수성으로는 「환멸」이었던 모양이다. 북한에서는 김일성에게 화성의숙 시절이 있었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는 1960년대에 밝히게 되었다.그러나 이 시기는 그가 26년 3월에 입학한 것같이 서술했던 것을 「26년 6월 전학」으로 바꾸어 나가는 복잡한 조작이 잇따랐다. 또 이 때는 이른바 「타도제국주의동맹」(ㅌ·ㄷ)을 날조하는데 바빠서 그가 화성의숙에서 어떤 학창생활을 지냈는가에 대해서는 거의 설명할 겨를이 없었다. ○“학생 지지받았다” 전기작가들이 화성의숙 생활문제를 쓰기 시작한 것은 70년대 후반부터이다.그들은 김일성이 이 학교에서 어떻게불만을 가지게 되었는가에 초점을 맞추어 쓰게 되었다.「불멸의 자욱을 따라」가 그 대표적인 것인데 필자는 이 책을 분석한 일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 회고록에서는 그 「불만」이 더욱 체계적으로 설명되어 있다.그것을 3개로 나누어 그중 2개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군사훈련…실탄사격에 쓸 탄알이 없어서 늘 나무총이나 가지고 훈련했다.아래다리에 모래주머니를 차고 달리기도 했다.또 독립군 대원들이 와서 안중근 장인환 강우규 이재명 나석주 같은 열사들이 쓴 개인 테러를 무훈담이라고 들려주었다. 김일성은 이러한 구한국 냄새가 나는 낡은 군사훈련이나 투쟁방법으로는 도저히 왜놈들을 타도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사상…어떤 학생은 왕조정치에 미련을 가져 봉건왕조를 다시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였고 또 어떤 학생은 미국식 민주주의에 대하여 환상을 가지고 있었다.어느 시간에 자본주의 발전에 대한 강의와 토론이 있었다. 이때 자본주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는 선생의 강의와 학생들의 토론에 대항하여 김일성은 자본주의나 봉건주의는 다같이 돈 많은 놈들이 근로대중을 착취하여 호강하는 사회다.자본주의나 봉건주의의 병집을 잘 보아야 한다.조선을 독립시킨 후는 조국땅에 착취와 압박이 없고 근로대중이 잘 사는 사회를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여 학생들의 지지를 받았다 하고 있다. 이러한 주장에 대한 필자의 분석은 다음과 같다. ㈀당시 정의부에는 일본의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이청천 그리고 군사훈련을 체육이라 불러서 실시한 평양 대성학교 졸업생 오동진 등이 간부였고 한일합방 후 이시영 이상용 등이 남만주에 세운 신흥무관학교 졸업생도 많았다.그들은 신식 군사지식과 훈련방법도 알고 있었다.나무총이나 모래주머니·테러리즘 같은 것도 결코 구식은 아닐 것이다. 한편 김일성은 화성의숙 초창기에 군사학을 모르는 초년생으로 있었는데 겨우 3개월 정도 밖에 재학하지 않았다.따라서 이러한 불평은 트집을 위한 트집일 뿐이다.화성의숙의 군사학을 구식이라고 하지만 김일성에게는 구식이 아닌 신식 군사훈련을 받을 기회는 1940년대까지 주어진 일이 없었다. ㈁당시 만주의 독립운동가 속에는 이씨왕조를 다시 일으키려는 전덕원 같은 복벽파가 있었고 정의부 청년들에게도 그 영향이 있었다.또 미국식 민주주의를 선호하는 안창호 계통의 인물들과 학생들도 있었다. ○요주의학생 신분 김일성은 이런 민족주의 군사학교에 자의가 아닌 타의로 「전학」하였다.박만포선생에 따르면 그는 전학 이전에 이미 살부회에 들어가고 있었다.부친이라도 부르주아 같으면 타도한다는 「이론」의 소유자는 화성의숙에서는 요주의 학생이게 마련인데 그는 「전기」에서 사실을 거꾸로 서술하고 있는 것이다. ①「세기와 더불어1」140∼148면 ②같은 책 149면 ③평전 74∼75면 ④「불멸의 자욱을 따라」전4권 1978년 당간 ⑤「세기와 더불어Ⅰ」150∼15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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