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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주왕복 로켓」실현 멀지않다/맥도널 더글러스사…차세대 비행체개발

    ◎고도 8백40m 비행… 선자세로 무사귀환 우주왕복 로켓­.친근한듯 하면서도 다소 낯선 이 용어는 사실상 수십년간 항공과학기술자들을 괴롭혀 온 숙제다. 지금까지 우주궤도상에 인공위성같은 비행체들을 올려놓기 위해 발사한 로켓은 수십억달러의 추진체를 우주 속에 날려 버려야 했던 1회용 장치였다.「우주왕복 로켓」은 임무를 마친 로켓을 제자리로 불러들여 재활용을 함으로써 우주개발에 투입되는 예산을 절감해 보자는 발상에서 나온 차세대 비행체. 디스커버 최신호는 미국 항공과학기술자들의 이 분야에 대한 노력에 이제 서광이 비치기 시작했다고 전한다. 궤도진입 1단로켓의 영어 첫자를 따 SSTO라 불리는 이 로켓을 앞장서 개발하고 있는 곳은 델타로켓으로 유명한 맥도널 더글러스(MD) 항공사.인류 최초의 달 착륙선 아폴로 12호의 피트 콘래드 선장이 개발사업 책임자다. 콘래드팀은 다섯번의 시도끝에 마침내 지난 94년6월27일 뉴 멕시코 발사장에서 전장 12.6m의 원추형 DC(델타 클리퍼)­X 로켓을 시험발사하는데 성공했다. 3분의 1 축소모형인 DC­X는 비록 발사후 동체손상으로 비상착륙 프로그램을 작동시켜야 했지만 최고 고도 8백40m로 78초간 비행을 한후 발사됐던 자리에서 불과 2백40m 떨어진곳에 반듯이 선 자세로 무사히 귀환했다.이번에도 고도 1.6㎞,비행시간 2분 기록을 넘기지는 못했지만 전에 비하면 놀라운 성과였다. 총 2백여개의 위성발사기록을 지닌 MD사가 SSTO개발에 나선 것은 1991년 스타워스 프로그램의 요청을 받고 나서부터였다.목표는 단 한번의 발사로 우주에 진입할 수 있는 가볍고 효율적인 비행체 제작.연구팀은 최소 궤도 3만8천4백㎞,최소 시속 17만5천㎞를 기준으로 새로운 로켓을 설계하기 시작했다. 가장 큰 난제는 전체무게의 90%에 이르는 엄청난 연료량이었다.하지만 과학자들은 로켓의 모양은 원추형으로 하고 수직이륙과 수직착륙을 시키도록 한다는 데는 쉽게 합의했다.그것만이 차체의 무게와 열차폐량,지상장비를 최소화시킬수 있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은 또 수직착륙시 돌풍과 기압파에 의한 로켓의 전복을 막기 위해 로켓을 물개의 코위에서 돌아가는공처럼 회전하는 구조체로 설계했다. 드디어 93년8월 처음으로 DC­X가 발사대에 선을 보였다.전장 12.6m,폭 3.9m,무게 21t에 개폐식 네다리를 가진 모습이었다. 무게를 최소화 하도록 동체는 크레디트카드보다 얇은 다공 탄소섬유로 제작됐으며 약 2분간 연소할 수 있는 4개의 산소­수소엔진이 장착됐다. 추진체는 천천히 발사대를 떠나 90m 높이에서 수초간을 배회한후 회전엔진의 도움을 받아 오른쪽으로 1백5m를 미끄러져간후 다시 비행하고 천천히 지상으로 내려왔다.전체 비행시간은 66초.시험은 대성공이었다. DC­X는 그후 4회의 시험비행을 추가하면서 그때마다 기록을 높여 나갔고 마침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주요사업으로 자리잡기에 이르렀다. 이제 MD사의 기술자들은 모형이 아닌 실제 비행체로서 DC­XA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무게를 줄이기 위해 알루미늄 연료탱크를 리튬과 알루미늄 합금으로 전환하는 문제,동체 내부의 뼈대를 알루미늄에서 탄소섬유로 바꾸는 문제가 고려되고 있으며 산소및 수소로 이뤄진 연료및 엔진의 교체도 연구되고 있다. 등유와의 혼합엔진을 택하는것도 방안중의 하나.동체 역시 탄소섬유에서 내화성 세라믹으로 바꾸되 무게를 현저하게 줄이는 방법이 강구되고 있다. DC­XA는 라크웰 인터내셔널과 록히드등 2개의 경쟁상대도 맞고 있다.NASA가 투자분산책으로 이들에게도 연구용역을 주었기 때문이다.두 회사는 모두 수직이륙­수평착륙형 1단로켓을 개발중이다. NASA가 20 00년도 발사 모델로 어느쪽에 낙점을 할 것인지는 아직 미지수다.하지만 어떤 형태로든 실험단계에 들어간 곳은 MD밖에 없으며 그때까지 실체를 내놓을 수 있는 곳도 MD밖에 없을 것이란게 MD기술진들의 장담이다.
  • 자녀에 협동심 가르치는 유태인/이스라엘대사관근무 박미영씨 책자출간

    ◎현지체험 술회… “부모들 거울 삼았으면” 「탈무드 유아교육법」과 같은 이스라엘식 교육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네살바기 딸을 키우는 맞벌이 여성이 유학시절 현장에서 느낀 이스라엘교육의 참모습을 담은 책을 펴냈다. 지난 84년부터 7년동안 이스라엘의 집단농장 「키부츠」에서 생활하고 예루살렘 히브리대학 대학원에서 유아교육을 전공한 박미영(34)씨. 현재 주한 이스라엘대사관 영사부에서 근무하고 있는 그가 쓴 「유태인 부모는 이렇게 가르친다」(생각하는 백성간)는 『평범하게,그래서 주위 친구들과 협동해서 잘 살아가도록 키우려고 하는 사람들이 유태인』임을 강조하는 내용의 책이다. 『이스라엘에선 「당신아이 뭐로 키우고 싶어요」라는 질문이나 「참 얌전하고 말 잘 듣네요」 등의 칭찬은 그 부모를 당황하게 만드는 말입니다』 이스라엘의 부모들은 자신이 제3자일 뿐 아이의 인생에 참견할 권리가 없다고 생각하며 말만 잘 듣는 아이는 창의력이 없다는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유아교육을 사회전체의 책임으로 여기고 있다』는 그는 맞벌이 부부가 95%를 차지하며 동단위 지역마다 「나아맛」「비쪼」 등 여성단체와 사회단체들이 운영하는 어린이집이 국가의 지원을 받으며 운영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들은 또 육아경험이 풍부한 기혼여성·할머니들이 교사와 보조교사로 일하고 있어 어린이들은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공동체생활을 경험하게 된다고. 이처럼 사회유아교육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여성은 아이를 낳으면 직장을 그만두는 것이 아니라 다니지 않던 직장도 다시 다닌다.그래서 육아는 당연히 부부공동의 합작사업이다. 5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박씨는 아이들이 잠자기전 침대옆에서 꼭 동화책을 읽어줌으로써 상상력과 따뜻한 정서를 갖게 하는 「베드사이드 스토리」습관,논쟁과 토론을 강조하는 「헤브루타식 교육」,친구들과 협동해야만 숙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상부상조교육」등을 우리나라 실정과 비교해 상세히 다뤘다. 『항상 전쟁이 감도는 사회분위기속에서 아이들이 총명하고 밝게 자라도록 하는 토대는바로 교실밖에서 뛰어놀게 하고 단어 한자보다는 인간됨을 중시하는 그들의 교육방식입니다』 박씨는 이스라엘식 유아교육을 그대로 배우기 보다는 우리식의 교육을 한번쯤 진지하게 되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한다.
  • 일 핵폐기물선 논란끝 오늘 입항/“영구저장반대”아오모리현 접안거부

    ◎정부 긴급회의… “임시 보관”약속뒤 해결 프랑스로부터 고준위 핵폐기물을 실은 영국선적 수송선 퍼시픽 핀테일호가 25일 일본 아오모리현 무쓰 오가와라항에 도착했으나 반핵관련단체들의 강력한 반발과 아오모리 현당국의 접안거부로 해상대기상태에 놓이는 의외의 사태가 발생했다. 일본정부는 이날 상오 8시쯤 항구에 도착한 방사성 핵폐기물의 하역작업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항구의 관리권을 갖고 있는 기무라 모리오(목촌수남)지사가 돌연 『중앙정부가 아오모리현에 핵폐기물을 최종 처리하지 않겠다고 보장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항구 접안을 거부함으로써 입항및 핵폐기물 하역작업이 26일로 연기됐다. 이같은 아오모리현의 처사에 당황한 정부는 이날 상오 무라야마 총리,고노 외상,하시모토 통산상,다나카 과학기술청장관등이 긴급회의를 갖고 대응책을 협의한 끝에 과학기술청이 아오모리현을 폐기물의 최종 처분지로 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확인문서를 제출,현당국이 이를 양해함으로써 해결의 실마리를 가까스로 찾았다. 이에따라 문제가 된 핵폐기물의 하역작업등은 빠르면 26일 상오부터 이루어질 전망이다. 기무라 현지사의 대변인은 『핀테일호가 26일 현장검사를 위해 입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아오모리현의 수송선 입항거부사태는 일본정부가 관련단체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핵폐기물처리등에 대한 중·장기적인 비전과 계획을 제시하지 않은채 강행함으로써 빚어졌다는 점에서 일본 원자력정책 전반에 큰 숙제를 남겼다. 이날 수송선이 도착한 항구주변에는 경찰의 삼엄한 경비속에 반핵·환경단체,현지주민 등 5백여명이 핵폐기물 처리의 철회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계속했다. 퍼시픽 핀테일호는 지난 2월23일 핵폐기물 유리 고화체 28개를 싣고 프랑스 셰르부르항을 출발,대서양과 남미·태평양을 거쳐 이날 61일동안 3만1천㎞를 항해한 끝에 무쓰 오가와라항에 도착했다. 이날 도착한 핵폐기물은 영국과 프랑스에 위탁해 재처리하고 부산물로 남은 것 가운데 맨처음 수송된 것이며 앞으로 10여년에 걸쳐 나머지 유리 고화체 3천여개가 일본으로 옮겨져 최종 처분된다. 일본정부는 영국과 프랑스에서 반환된 이 핵폐기물을 어디에 최종 처리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 기 자 입 력

    가제목:여의도연구소 개소 기자명:서동철 부서명:정치부 민자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소장 이영희)가 15일 개소식을 갖고 본격 출범했다. 이날 개소식에는 이춘구대표를 비롯,김덕용사무총장과 이승윤정책위의장,현경대원내총무등 3역이 모두 참석하는 등 당내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여의도연구소는 정당이 세운 국내 최초의 정책연구기관이라는 점에서 지난 1월 설립 방침이 발표됐을 때부터 관심을 모아왔다. 이대표는 이날 치사에서 『이제까지 한국의 정당은 정책정당이라기 보다는 당장 떨어진 현안에 대응하기에 급급했다』고 지적하고 『여의도연구소의 발족은 우리나라 정치사의 한획을 긋는 쾌거』라고 평가했다. 그동안 여의도연구소가 어떻게 연구영역을 확보해 나갈 것인가도 관심사였다. 이에 대해 연구소의 재단이사장이기도 한 김덕용총장은 격려사를 통해 연구소의 성격을 명확히 규정했다. 김총장은 먼저 『여의도연구소의 연구과제는 중·장기적 차원에서 국가정책을 연구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연구소가 정치권이 그때 그때 내주는 숙제에 매달리기 보다는 독자적으로 운영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다』고 연구소의 독자성을 강조했다.그러면서도 『국민생활과 관련된 현실적 정책을 개발하고 정치권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것도 연구소의 과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렇게보면 여의도연구소는 당 정책위 활동을 측면에서 지원하되 정책위 차원에서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중·장기 국가정책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셈이다. 미국 공화당의 헤리티지재단을 모델로 삼았다는 여의도연구소는 당장은 규모보다 연구위원들의 면모에 주목하라고 당부한다.2백22명의 응모자 가운데 선발한 13명의 연구위원들은 전원이 박사학위 소지자로 당이 요구해서가 아니라 자신들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눈부신 정책활동을 펼쳐갈 인재들이라는 것이 민자당의 자랑이다. 재인자
  • 오늘은 좀 느리게/문희자 시인·서울대어학연(굄돌)

    우리는 정년을 생각하는 시기에 있는 부부다.삼십대 전후에 결혼해서 아들 딸 낳고,직장의 기틀을 잡았고,아이들 교육과 혼인 등을 거의 끝낸 말하자면 숙제를 마친 상태에 있다. 절대로 자기를 늙었다고 생각하기 싫지만 몸이 무거워지고,무릎이 아프고 얼굴에 주름이 많다.기억력 하나만은 자신이 있었는데,어느날 아침 갑자기 안경을 어디두었는지 못찾아 혼이 난다.이제부터는 우리들 스스로를 위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결국 우리 부부는 아침 운동을 하기로 작정한다.아침 여섯시에 두 사람은 집을 나간다.아직 어둡다.집앞 계단을 조십스럽게 내려온다.골절이라도 하면 큰 일이다.그이의 팔을 붙잡는다.그의 팔은 아직도 힘이 있다.그의 팔힘같은 건 느끼지도 못하고 살았는데 거기 그런 그가 있다는 것이 더없이 고맙게 생각된다. 한시간 가까이 걷거나 달리거나 각자 자기가 하고 싶은 운동을 한다.마지막 코스는 땀을 씻는 일이다.이때 우리는 목욕이 끝나고 다시 만날 시간을 약속해야 한다.그래야 같이 집으로 돌아올 수 있다.「보통으로?」「네,보통으로」이건 암호다.이때까지 해온 속도로 목욕을 하고 현관으로 나오라는 말이다.그러나 좀 더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싶을때가 있다.그럴 땐 「오늘은 좀 느리게」라고 말한다.목욕을 보통보다 좀 느리게,여유있게 하자는 것이다. 좀 느리게,보통의 속도에서 벗어나,천천히 모든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또 얼마나 큰 행복인가.앞으로는 「오늘은 좀 느리게」를 자주 말하며 살고 싶다.
  • 정범모 한림대총장 「교육개혁」 세미나 기조강연

    ◎“한국교육 인간으로 돌아가야 한다” 한국교육개발원은 24일 중앙교육연수원 대강당에서 「인간교육과 교육개혁」이라는 주제의 세미나를 열었다.한림대 정범모총장의 기조강연인 「인간으로의 회귀를 호소한다」를 요약해 소개한다. 교육개혁은 근본적으로 인간으로의 회귀를 추구해야 한다.역사적으로 보아 농경사회의 국력이 영토의 크기로 결정되었고 산업사회의 국력이 경제와 무역의 크기로 결정되었다면 정보사회의 국력은 인간의 질로서 결정된다. 즉 지적이고 기술적인 탁월함은 물론 예술적 심상과 도덕적 규범을 갖춘 인간을 확보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우리나라 교육을 그런 사람으로 키울 수 있는 교육으로 회귀시키는 것이 교육개혁의 급선무이다. 교육의 문제를 빈번히 논의하면서도 교육개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데는 까닭이 있다. 참된 의미의 교육열이라고 할 수 없는 우리의 교육열이 교육개혁을 저해해왔다. 정부와 교육개혁기구들이 진정으로 교육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하고 늘 요식적인 개혁에 안주해온 사실도 교육개혁에 걸림돌이 돼 왔다. 「우리」보다는 「내아들이」,「사람됨」보다는 「부귀」를 앞세우는 교육열을 시정하고 교육과 국가 성쇠의 관계를 제대로 포착할 수 있는 안목을 교육개혁의 움직임에 가세시키는 작업이 효과적인 교육개혁을 가져올 수 있다. 아울러 성공적인 교육개혁을 위해서는 백화점식이고 피상적인 접근보다는 중요한 문제에 초점을 맞춘 심층적이고 종합적인 접근이 요구된다. 교육개혁은 추상적이고 사변적인 잣대를 대고 논의하기보다는 비근한 상황변화를 두고 논의할 것을 제안한다. 학생을 밤낮으로 학교에 가두어 두는 행태가 사라지고 시험의 빈도가 줄어야 한다. 무의미한 숙제가 줄고 체벌과 폭력이 학교에서 사라지며 학교안에서의 만남이 인간적이 되게 하는 등의 변화가 있을 때 비로소 교육개혁은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현실변화는 학생개개인을 인간으로 대접할 때 가능하다. 국제경쟁은 결국 인간질의 경쟁이다.교육은 그 인간질을 결정한다.인간의 질은 인간으로 대접함으로써만 길러진다. 개개인을 전인적이고 개성적으로 대하는 교육을 구현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교육개혁이다. 그러나 성적과 IQ와 입시에만 집착하고 있는 한국교육은 하나의 거대한 인간매몰이다. 그것은 결국 인간의 질이 경쟁력인 국제사회에서 나라의 쇠퇴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교육은 강하게 인간으로 회귀해야 한다.그래서 인간을 인간으로 대하며 인간으로 길러낼 수 있어야 한다.
  • “정보화시대 인프라” 초고속 네트워크/앨 고어 미부통령(해외논단)

    ◎슈퍼컴퓨터 성능 뒷받침해줄 정보망 필요/과기 연구예산 1%면 구축… 국가적 투자를 과학정보지 사이언티픽아메리칸 3월호는 「21세기의 컴퓨터」 특집을 제작,앨 고어 미국부통령의 초고속정보망이라는 컴퓨터네트워크를 주창하는 특별기고문을 싣고 있다.내용을 소개한다. 새로운 기술은 언제나 정보를 창출하고 이해하는 능력을 강화해주는 구실을 해왔다.지금까지 문명사의 극적인 반전은 신기술로 인한 것이다.예를들어 인쇄술의 발달은 언론매체의 획기적인 확산을 불러와 근대국가를 탄생시켰고 보통사람들이 정치적인 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식을 확산시켰다. 현재의 새로운 기술은 컴퓨터 네트워킹에 집중되어 있다.최근까지만 해도 장비를 갖추는데 드는 엄청난 비용때문에 이용자들을 망설이게 만들었던 네트워크기술이 이제는 하루가 다르게 값이 내려가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가속화된다.즉 네트워크기술이야말로 현재의 인류문명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주인공이다. 물론 모든 컴퓨터가 네트워크로 연결되면 개인적인 자유와 정보침해가 심각한 문제로 떠오를 수 있고 현재의 법으로 쉽게 대처할 수 없다는 것도 숙제이다. 과거 인쇄술의 발달로 사생활 침해의 우려가 있을 때 정부는 민주주의 원칙에 입각한 법안을 마련해 보호해왔다.지금도 마찬가지다.정부는 이미 활자매체를 대체해가고 있는 컴퓨터네트워크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문제를 예방할 수 있는 법안을 곧 내놓을 것이다. 자본주의와 대표민주제 그리고 네트워킹 사이에는 많은 유사점이 있다.자본주의와 대표민주제는 개인의 자유에 전적으로 의지하고 있으며 이들 사이의 관계는 무수히 많은 컴퓨터들이 네트워킹되어 운영되고 있는 방식과 거의 동일하다.즉 수많은 컴퓨터들이 하나의 중앙컴퓨터에 의해 정보를 집중적으로 통제당하는 것이 아니라 네트워크화되어 있는 분산된 「대표」컴퓨터들의 「의견종합」을 통해서 정확하게 굴러가게 되는 것이다. 자본주의는 동일한 원칙하에서 운용된다.사람들은 자유롭게 물건을 사고 팔수 있으며 그 과정에서 이윤을 추구할 수 있다.수백만명의 사람들이 동시에 제한된 정보를가지고 선택을 하게되며 그 결과는 놀랄정도로 정확하고 효율적이다.대표민주제도 이와 다르지 않다. 컴퓨터는 지구상에 있는 모든 사용자가 그전에는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정보를 다룰 수 있게 해준다.컴퓨터는 지금 이 시각에도 일반적인 전화를 대체해가고 있으며 계산기를 순식간에 대체해버린 것처럼 모든 통신기술도 곧 컴퓨터의 네트워킹기술에 밀릴 것이 확실시된다. 정보화시대가 주는 이익을 가장 잘 체감할 수 있기 위해서는 좀더 과감하게 다음단계를 향해 움직여야 한다.초고속통신네트워크의 시대가 바로 그 다음 단계이다.예를들어 슈퍼컴퓨터의 경우 그전단계의 컴퓨터와는 비교도 안될 만큼 고성능을 자랑하지만 정보교환면에서는 형편없다.이유는 슈퍼컴퓨터를 뒷받침할 만한 초고속 네트워크기술이 뒤를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네트워크기술이 바로 정보화시대의 인프러스트럭처이다.항만·고속도로 등의 사회간접자본 없이 산업이 발전할 수 없는 것처럼 아무리 개별적인 컴퓨터기술이 발전해도 이를 연결해주는 네트워크기술이 발전하지 않는한 소용이 없다.공유되지 않는 정보는 정보가 아닌 것이다. 소프트웨어발전이 하드웨어의 뒤를 따라가고 관련정책은 맨뒤에서 따라가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새로운 기술로 인한 혜택을 받을 있게 해주는 정부의 정책 또는 제도의 확립이다.예를들어 미 고등연구계획부,항공우주국,과학재단 등은 차세대 슈퍼컴퓨터개발에 수백만달러를 투자해 미국 기업들이 전세계 슈퍼컴퓨터시장을 석권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었다.이러한 성공도 사실은 연방정부의 지원자금없이는 이뤄질 수 없었다.그만큼 정책은 중요하다. 국가차원에서의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현재 그나마 숨통을 틔워주고 있는 인터네트보다 최소한 1백배는 빠른 네트워크를 미국연구비예산의 1%만 투자하면 건설할 수 있다.이 1%가 나머지 99%」의 예산이 들어가는 연구활동을 훨씬 더 효율적으로 이루어지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아직까지 정책결정자들은 이러한 사실에 대해 무지하다.그러나 초고속네트워킹기술이 우리의 미래를 분명히 바꿔놓으리라는 확신을갖게되면 그 무엇보다도 이 기술에 예산을 우선 편성하게 될 것이다.정부가 먼저 움직여야 한다.
  • 야당의 신노선을 제안한다/민주 이부영 의원 계간 「사상」 기고문

    민주당 개혁정치그룹의 리더인 이부영의원이 20일 「한국 야당의 신노선 제안」이라는 제목의 특별기고(계간 사상지 수록)를 통해 야당의 행태를 강력히 비판하면서 거듭 태어날 것을 강조,눈길을 끌었다.기고문의 요지를 간추려본다. 최근들어 야당의 수권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주로 식자층인 이들의 의견은 대략 두 가지로 모아진다.첫째 야당은 비판과 반대만을 앞세운 채 책임있는 정치세력으로서의 균형을 상실하고 있고 이는 야당의 국가경영능력에 대한 불신으로 귀결된다는 것이다.각종 국정현안에 대해 야당은 정략적 필요에 따라 문제의 일면만을 부각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둘째 야당의 낙후된 경쟁력으로는 21세기를 앞둔 시점에서 질높은 국가경영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미래에 대한 비전이나 정책의 취약성은 수권 가능성을 아예 차단해버린다는 점에서 수권을 기약하는 정치세력으로서는 치명적인 한계가 될 수밖에 없다.많은 사람들은 지금의 야당이 70∼80년대에 개발된 낡은 소프트웨어를 90년대 중반에도 그대로 사용하려는 구태의연한 기업처럼 비쳐진다고 지적한다. 먼저 야당은 이같은 회의를 불식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국가경영능력에 대한 신뢰와 미래를 향한 새로운 비전과 대안을 보여주는 것이다.이를 위한 핵심적 과제는 국가경영의 관점을 갖는 야당으로의 전환이다.이제 비판과 반대만으로 야당의 역할을 다할 수 있던 시대는 막을 내렸다.야당은 정부·여당이 생각하지 못하거나 추진하지 못하는 국가경영상의 과제들을 보다 개혁적인 관점에서 제시해나가며 이를 통해 수권능력여부를 검증받아야 한다. 김영삼정부가 세계화·지방화·통일대비를 내걸고 행정개혁·교육개혁·사법개혁등의 조치를 통해 정국 주도권을 장악해나갈 때 야당이 구사할 수 있는 카드는 매우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정부가 내놓은 각종 개혁안에 대해 단지 절차상의 이의를 제기하거나 음모로 몰아붙이는 해묵은 방식에서 벗어나 미래의 국가경영을 고민하는 진지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정치 과잉」과 「경영 빈곤」이 그동안 야당의 한계였다면 이제는 급변하는 환경에 대처하기 위한 새로운 소프트웨어의 개발에 착수해야만 한다.「반대」의 수준을 넘어선 「창조적 대안」의 개발은 야당의 중요한 숙제다. 개혁과 국가경영은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는 싸움이 아니라 내용을 갖춘 사람이 승리하는 경쟁이다.오늘의 국가경영은 전환기의 국가발전 전략에 대한 새로운 안목과 지혜가 없이는 감당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야당은 국민들에게 비판과 반대만 할 줄 아는 집단이 아닌,국가를 경영할 수 있는 실질적 능력을 가진 집단임을 입증해나가야 한다. 따라서 야당은 날로 변화하는 국민의 다양한 관심과 이해관계를 고려하는 새로운 노력이 필요하다.국민의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 다양한 여러 문제들을 제쳐 놓고 단일한 정치사안에 모든 것을 걸고 끝장을 보려는 야당의 모습은 더이상 호소력을 갖기 어렵다. 야당 스스로 국회의 역할을 높이기 위해 몇가지 원칙을 세워야 한다.첫째 정치현안과 예산심의의 연계투쟁은 앞으로 지양되어야 한다.오히려 야당은 예산의 효율적 편성과 올바른 집행을 위해 과거에 비해 훨씬 진지하고도 성실한 자세로 임해야 하는 것이다.둘째 국회의 상설화를 추진하고 의정활동에 대한 노력을 제도적으로 강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야당은 국회의 회의내용이 케이블 TV를 통해 생중계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또 의원들의 의정활동에 대한 공신력있는 평가들을 공천과정에서 중요한 사항으로 반영하도록 하는등 의정활동 평가제도의 정착을 촉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한국정치의 신노선은 결국 새로운 리더십의 창출로 귀착된다.신사고에 입각한 새로운 리더십만이 신노선을 현실화해 나갈 수 있다. 지역할거주의의 청산을 통해 구정치질서를 극복하고 신개혁을 통해 21세기로 전진해 나가는 것,그것이 21세기를 불과 몇년 앞둔 우리 정치가 이루어내야 할 과제다.
  • 한복패션/동양적 선·색살린「하이패션」창출(한국문화 세계화의길:6)

    ◎창조·기술·비즈니스 연결 공동작업 필요/전문 세일즈맨 양성… 디자인 판촉도 강화 「할아버지의 바지저고리와 목도리를 연상시키는 투박한 재킷,가마니를 짠듯한 실크·울의 허리선이 높은 코트.색동색 무늬가 돋보이는 원피스」….93년 3월 세계패션의 메카 프랑스 파리. 장 폴 코르티에·이브 생 로랑·지아니 베르사체 등 세계 패션계를 이끌고 있는 기라성 같은 디자이너들의 화려한 컬렉션에 집중되던 언론과 패션전문가들의 시선이 한국에서 온 생소한 이름의 디자이너 이신우와 이영희를 비추기 시작했다. 『아직 세계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특히 선과 색이 무척 아름답다』­프랑스 국영2TV는 『일본에 이어 한국이 파리패션계를 노크하고 있다』고 호기심과 경계심 어린 반응을 보였다. ○이신우·이영희씨 진출 두 사람이 파리무대에서 첫선을 보인 옷의 기본은 색동으로 대표되는 한국적인 복식미의 선과 색을 살린 것. 20년간 한복의 현대화 작업을 해온 이영희씨는 파리로 입성하기 직전 양장디자이너로 변신,한복의 활용폭을넓혀 파리로 나온 것이다. 93년 10월에는 진태옥씨가 가세했다.그리고 지난해 봄에는 홍미화씨가 한국 특유의 정서인 해학을 느낄수 있는 옷들을,가을에는 안피가로 장광효등 남성 디자이너들까지 뛰어들었다. 컬렉션기간중 지면을 아껴온 파리의 패션전문지와 일간지들은 이영희씨의 의상을 한마디로 자연을 닮은 「바람의 옷」이라고 표현했다. 한국미 과시의 절정은 지난해 3월 이신우씨의 파리컬렉션에서 였다. 고구려 고분벽화 문양을 응용해 여성의 내재된 강한 힘을 표현한 이신우씨의 옷은 『고대아시아의 영광이 찬양한 아름다운 옷』이란 평을 받았으며 6백여벌의 주문을 받았다.이어 10월 진태옥씨는 우리 전통 혼례옷인 활옷을 서양의 진과 매치시켰다.실크 소재의 붉은색 바탕에 정교하게 십장생 수를 놓은 재킷 조끼등이 하이라이트였다. 일본의 원로 패션평론가 히로시 다나카는 진씨에게 편지를 보내 『한민족의 역사성에 대한 깊은 사색이 투명한 미의식에 의해 승화된 작품세계였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범국가적 지원 따라야 한국의섬유산업은 지난 30년간 수출입국의 견인차 노릇을 해온 효자산업이다.그러나 근년들어 반도체·자동차등의 수출이 늘며 사양산업이라는 손가락질을 받고 푸대접을 받는 처지가 됐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세계 4대섬유수출국이다).이에 국내의 뜻있는 디자이너들은 한국복식의 선과 색을 살려 고부가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하이패션쪽으로 방향전환을 시도,과감히 파리 입성을 한것이다. 냉혹한 세계패션 무대에서 우리 디자이너들이 어느 정도 파리 패션계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갈수 있었던 것은 90년대 이후 급부상한 동양풍 때문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지아니 베르사체등 내로라 하는 디자이너들이 너도 나도 중국이나 몽골의 대륙적인 분위기를 자신의 작품속에 응용했다.또한 자기민족 고유의 것이 세계화의 지름길이라는 「에스닉 이노베이션」의 분위기속에 그나마 성과를 올린 것이다. 그러나 파리 입성은 결코 만족할만한 수준이 못되고 있다. 「기모노 볼레로」­.이 말은 일본의 디자이너들이 세계무대에서 이미 「자포니즘」으로 확고히자리를 잡은 속에 앞으로 우리의 노력이 얼마나 더 치열해져야 하는가를 알려주는 충격적인 단어다. 지난해 10월 프랑스 패션지 「마리클레르」가 한 한국디자이너의 한복저고리 응용작을 보고 「기모노 볼레로」로 잘못 소개한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지금 우리패션계에서는 세계패션시장의 스타로 떠오른 한국인 디자이너가 없고 국가적 지원도 전무한 상태에서 파리진출을 시도하는데 대해 「무모성」을 우려하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상품기획·마케팅 취약 상품기획이나 마케팅 분야가 취약하기 짝이 없는 상태에서 디자이너 개인이 거대한 세계시장에 도전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창조」와 「기술」 「비즈니스」­이세가지가 세계화 시대의 한국패션이 나가야할 길이라면 우리의 디자이너들은 이런 면에서 너무 준비가 없이 홀로 뛰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패션관계자는 『우리 디자이너들은 현지 홍보자에게만 의지하는 실정이며 광고·홍보·마케팅 등 사전 조사가 전반적으로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이런 탓에 독창적인한국패션의 디자인은 인정받으면서 정작 외국여성들의 인체비례등 신체조건을 잘 파악치 못해 재고를 늘린다는 것. 국제 바이어들에게 수주전을 펴는 전문세일즈맨을 두는등의 실질적 전략 마련이 절실하다. 디자이너들이 파리컬렉션에 참가하는 비용은 한번에 1억∼3억원정도. 돈만있으면 너도 나도 나갈수 있어 실속없이 외국인들의 주머니를 불린다는 소리도 듣고 있다. 겐조등이 유럽시장 진출에 성공한이후 지난 81년 일본 통산성은 11명의 디자이너를 선발, 미국 뉴욕 진출을 직접 지원하는 정책을 썼다. 85년 프랑스에 유학, 세계적 패션업체인 파리의 기라로시사 여성복 수석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이미경씨(35)는 『실크등 고급스런 소재와 꼼꼼한 바느질,한복의 선등이 파리에서 주목 받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지나치게 한국적인 옷을 내세우기보다는 독특한 선과 색으로 우회적인 공략을 해야한다고 한국패션의 세계화 전략방안을 말한다. 패션평론가 김청씨는 『60년대 국제복장학원의 최경자씨가 아리랑드레스를 만들어 한국패션의 세계화를 시도했다면 30년이 지난 지금은 보다 세계인의 정서를 수용할 수 있는 창의적인 디자인이 나와야할 시기』라며 『한국적인 것을 구체화시키는 공동작업에 힘을 모을 것』을 강조한다. 국내디자이너들을 보면 디자이너 O씨는 모시나 삼베 실크등에 전통적인 방식으로 날염하는데만 매달려 있다.또 디자이너 S씨는 도장찍듯 문양을 찍어나가는 작업만 하고 있다.그러나 이런 분산된 작업으로는 세계시장을 뚫을 수 없다. 작업내용들을 하나로 모으고 체계화시켜야한다. 패션은 문화산업이다.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사치라는 인식에 머물고 있다.패션산업은 외화를 벌어들이는 동시에 한국의 정신과 이미지등 유형무형의 것을 수출하는 길임을 생각할때 국가적인 지원과 관심은 시급해진다. ◎파리 패션계 입지다지는 진태옥씨/“전통적 고전미 현지 정서에 접목”/활옷·십장생 문양 응용해 호평받아(인터뷰) 『한국적인 것이 과연 무엇인가.또 어떻게 국제적인 감각으로 이를 수용해 유럽인들의 미의식을 파고 드는가가 늘 숙제였습니다』 30년 이상을 양장 디자인에 몰두하면서 지난 93년 가을이래 파리라는 세계무대에 자신의 작품을 제시,입지를 다지고 있는 진태옥씨.김영삼대통령의 유럽순방 수행경제인으로 선정돼 2일 장도에 오른 그를 지난달 28일 서울 청담동 작업실에서 만나보았다.22일 열리는 「95가을·겨울 파리프레타포르테(기성복)컬렉션」마무리 준비가 겹쳐 긴장된 모습이 역력했다. 『패션은 고부가가치의 산업입니다.우리 문화의 세일즈작업을 패션디자이너들이 맡았다고 해도 무리가 아니라고 봅니다』 지난 가을 조선시대 결혼예복인 활옷을 응용,특유의 붉은 색상을 재현하고 십장생등 문양을 손수 수놓은 작품을 일부 제시해 현지 언론의 관심을 끌었던 진씨는 『활옷을 응용한 재킷과 조끼상품에 십장생의 의미를 담은 설명서를 부착했는데 동양의 신선사상에 호기심을 갖는 상류층 유럽여성들에게 어필한것 같다』고 밝혔다.현지 미국 뉴욕의 도프굿맨 백화점 등에서 1천∼1천5백달러(재킷)의 고가에 팔린다는 사실도 덧붙였다. 진씨는 『「고전적」요소를 「아방가르드한」상품으로 재현한 활옷응용과 같은 작품으로 디자이너 「진태옥」의 정신세계와 한국문화의 정수를 세계에 알릴 수 있었다』고 자평하고 그러나 궁극적으로 그 시장에 어울리는 보편적인 옷을 선보이는 디자이너로 인정받을때 진정한 「문화의 세계화」가 아니겠느냐고 반문한다.
  • 직장 신·구세대 시각차 뚜렷/쌍용그룹,신입사원·간부대상 조사

    ◎PC보유…“집보다 차”/대졸 신입/50% 여성상사에 거부 반응/부장급 대졸 신입사원중 13%는 승용차를 갖고 있다.전용컴퓨터를 가진 사람은 64%나 된다.신세대 사회초년생과 부장급인 구세대의 생각은 하늘과 땅만큼 다르다. 쌍용그룹이 지난 연말 입사한 대졸사원중 6백34명(남성 5백82명,여성 52명)과 입사 20년이 지난 부장급 73명을 대상으로 최근 조사한 결과다. 입사당시 신용카드를 2개이상 지닌 신입사원은 30%다.내 집 마련보다 승용차 장만이 급하다는 대답도 54%나 됐다. 신세대에서 85%는 여성상사를 모셔도 괜찮다고 응답했다.반면 부장급의 50%는 거부 또는 주저한다.사장까지 올라간다는 꿈은 신세대의 경우 37%,부장급은 7%다. 여성신입사원의 98%는 결혼후에도 계속 직장에 다닐 생각이다.반면 같이 일하는 여직원이 결혼 후에도 근무한다면 반대하겠다는 부장급은 48%나 됐다. 부모가 반대하는 결혼을 할 수도 있다는 응답은 신세대의 76%가,부장급의 57%가 예스였다.신세대의 62%는 종교가 없으나 부장급의 57%는 있다. 세대간의 이같은 견해차이에서 빚어지는 갈등을 잘 조화하는 것이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숙제인 셈이다.
  • 청소년 가전시장/어린이용 새 전자제품 판촉 치열(월드마켓)

    ◎전자수첩에 숙제일정표·거울 함께/안경달린 게임용 컴퓨터 헤드세트 『어린이에게 더 많은 관심을!』 아동보호단체 같은 데서 외치는 구호처럼 들리지만 실은 어린이를 주고객으로 삼아 이윤을 늘려보겠다는 기업가들의 합창이다. 올 들어 개최된 미국 가전제품 전시회에서는 어린이 및 청소년용 전자제품이 놀랄 만큼 늘어나 관심을 끌고 있다.이런 변화를 만들어낸 주체는 바로 일본과 미국의 거대 전자제품 제조회사들이다.여기에 최근 대만과 홍콩의 전자회사들이 가세해 열기를 드높이고 있다. 일본의 카시오사는 자사의 대표격이 손목시계로 어린이용 전자제품시장에 가장 먼저 뛰어들었다.시장에 진출한 지 10년이 넘은 카시오는 이 분야에서만은 10대들의 손목을 이미 오래전에 장악했다. 닌텐도와 세가도 지난 5년 남짓 사이 아동용게임기 하나로 세계적 기업이 되었다.세가의 경우 청소년용 전자수첩에 게임기능을 곁들인 IR7000으로 상당한 재미를 본 데 이어 최근에는 이 전자수첩에 학습기능까지 덧붙인 새 패턴을 개발해 이달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 또다른 일본 전자회사인 샤프도 줄기차게 아동용품시장을 파고들고 있는 회사이다.샤프는 지난해 청소년용 전자수첩인 「포켓소지품함」을 선보였는데 이것은 어른용 전자수첩 기능에 숙제일정·찾아보기·거울·사진첩까지 곁들여진 것이다. 일본계회사들이 전자수첩분야에서 독무대를 차지하고 있다면 컴퓨터를 중심으로 한 어린이용 시장은 아직까지는 미국기업체들끼리의 전쟁터이다.IBM·마이크로소프트·애플·인텔 등 미국 기업체들이 내놓고 있는 컴퓨터 및 소프트웨어의 상당부분은 말 그대로 어린이를 위한 상품이다.수만가지에 이르는 어린이 학습용 컴퓨터 프로그램은 이미 독자적인 시장을 형성했으며 기술개발이 끊임없이 이어져 활기를 더하고 있다. 또 하나 최근 들어 눈에 띄는 변화의 주인공은 대만과 홍콩의 전자회사들이다.이들은 어린이용 컴퓨터 하드웨어를 아예 특별제작해 판매하고 있다.취학전 어린이용과 국민학생용이 따로따로 판매되고 있는데,물론 장남감 컴퓨터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이 회사들은 하드웨어 외에 컴퓨터 주변기기도 어린이용으로 따로 내놓았다.어린이 손에 맞는 키보드를 판매하는가 하면 어린이의 미적 감수성을 고려해 예쁘게 제작한 모니터·마우스도 판매되고 있다. 이들이 내놓은 어린이용 컴퓨터 중에서 가장 이채로운 것은 어른용 컴퓨터도 아직 못 갖춘 안경달린 헤드세트가 있는 컴퓨터이다.입체영상 효과를 내는 특수안경에다 디지털 음향효과까지 내는 이 컴퓨터게임용 헤드세트는 이제까지의 컴퓨터 게임기보다 기술면에서 한 단계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 임기만료 임원 65% 세대교체/한일 등 9개시은 주총

    ◎임기도중에도 물러나… 「물갈이」 사흘째/“행장친정 강화” 「2인자」 전무 잇단퇴임 은행 정기 주총 사흘째인 23일 한일은행은 임기가 끝난 임원 5명 중 4명이 물러나고 1명은 임기 도중 퇴임하는 등 세대교체 바람이 크게 불고 있다.지금까지 특별한 하자가 없는 한 자동적으로 보장되던 임원의 중임 전통이 무너지는가 하면 「2인자」인 전무들이 행장의 친정체제가 강화되면서 줄지어 옷을 벗고 있다. 한일은행은 전 날 임원된 지 1년 만에 퇴임한 이정호 상무와,임기가 끝난 5명 중 장기팔 전무·이요섭·김해도·김재곤 상무 등 4명이 물러나고 신동혁·오광형 상무가 전무로 승진했다.새 임원에는 김술기 업무통할·박근식 인력개발·이철주 국제·문규석 외환업무·정용익 신탁부장,정인호 대한유화 부사장 등 6명이 선임됐다.박재경·허호기 이사는 상무로 승진했다.배당률 6%. 이종연 행장의 3연임 포기로 우찬목 전무를 새 행장에 선임한 조흥은행은 서열대로 장철훈 상무를 전무,채병윤 상무를 감사로 승진시켰다.새 임원에는 송승효 종합기획·변병주 고객·김학수 수신업무부장과 최종근 여신통할·구영치 국제업무팀장 등 5명을 선임했다.신임 김학수 이사는 지난 79년 이후 16년만에 상고 출신 임원이 됐다.또 이원순·이용원 이사가 상무로 승진했다.단임이 만료된 허종욱·유병인·위성복 상무는 유임된 반면 조남용·문희창 상무는 퇴임했다.임기를 1년 앞둔 이균섭 감사도 물러났다.배당률 6%. 제일은행은 이세선 상무를 전무에,홍태완 상무를 감사에 승진 기용했다.임기가 끝난 김종덕 전무는 물러난 반면 이종선 상무는 유임됐다.새 임원에는 박해용 호남영업본부장·신문식 영업2부장이 선임됐다.배당률 6%. 신한은행은 임기가 끝난 유량상 전무와 임숙제 감사를 퇴임시키고 강신중 전무대우를 전무로,권령진 은행감독원 검사 1국장을 감사로 선임했다.새 임원에는 최영휘·정해성 이사대우를,한동우·예병걸 이사는 상무로 승진시켰다.배당률 10%. 올해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국민은행은 오는 5월 임기가 끝나는 장창권 상무를 유임시키고 장희진 남부지역 본부장·김경희 동부지역본부장 등 2명을새로 임원으로 선임,임원의 수를 12명에서 시중은행 수준인 14명으로 늘렸다.배당률 6%. 동남은행은 3연임을 포기한 김정규 행장 후임으로 허한도 은행감독원 부원장을 선임하고 최민환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켰다.새 임원에는 강용민 광화문지점장·강재모 영업부장·장수철 비서실장을 선임했다.
  • 어떻게 바꾸고 있나/외국에선…:하(지방행정 체계:5)

    ◎일·독/동급지자체 합병 “구역 광역화” 추세/영국,농촌까지 광역­기초 통폐합 추진/불선 지방분권화 제정… 되레 3계층화 견실한 행정,재정능력 확보및 효율성 제고를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관할구역을 넓혀야 할 것인가,아니면 보다 가까운 곳에서 지역주민에게 편리한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규모를 줄여야 할 것인가.지방자치단체의 단순한 숫자나 조직계층수 자체를 시대변화에 맞춰 어떻게 바꿀 것인가는 세계 각국의 지방자치가 안고 있는 영원한 숙제이자 고민이다. 지방자치의 본고장 영국에서는 요즘 광역자치단체인 카운티(평균인구 70만명)와 기초단위인 디스트릭트(평균 8만명)로 2계층화된 지방조직을 단일계층화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관할업무 중복에 따르는 비효율과 관료주의의 폐단을 개선하자는 취지다.물론 단시일내에 우격다짐식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주민의 찬성과 현지방자치의회의 동의,법개정 등 민주적 절차를 수년에 걸쳐 밟아야 한다. ○비능률 해소 겨냥 웨일스에서는 지방경계조정위원회의 검토와 주민 여론조사등을 거쳐 현재의 8개 카운티와 37개 디스트릭트를 통폐합해 22개 단일지자체로 만드는 개편안을 추진,지난해 법률화한데 이어 올해 선거를 거쳐 내년 4월부터 새 체제를 출범시킬 예정이다.지난 92년 지방자치법개정에 따라 잉글랜드에는 지방정부위원회가 설치돼 지방자치 조직구조및 경계,선출방법 등의 개선방안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당초 작년말까지 작업을 끝내고 올해부터 단층제를 확대시킬 예정이었으나 다소 늦어져 현재 10여개 지역에서만 검토작업이 마무리된 상태다.카운티나 디스트릭트의 관할구역이 서로 중복되지 않도록 조정되지만 명칭은 어느 것을 써도 관계없다.현재 영국의회에서 검토중인 스코틀랜드 지방자치법안은 9개 리전,53개 디스트릭트를 32개 단일지자체로 통폐합하는 내용이다. 지난 85년 지방자치법개정으로 런던 등 7개 대도시의 광역자치단체를 86년 폐지,구 등 기초단위만 남겨둔 것은 표면상으로는 지방자치단체 중복에 따르는 지방행정의 비능률을 해소한다는 취지였으나,이면에는 중앙정부를 보수당이 장악한 것과 달리 대도시 의회에서는 야당인 노동당이 다수당으로 돼 있는 마찰을 해소하기 위한 정치적 계산이 깔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와 달리 역사적으로 중앙집권체제가 강력한 프랑스에서는 지난 82년3월 지방분권법이 제정돼 단순히 행정조직이던 레종(11만∼1천만명)을 광역지방자치단체로 법인격화함으로써 중간조직인 데파르트망(평균 50만명)과 기초단위인 코뮌(평균 1천6백명)으로 2계층화돼 있던 지방자치조직을 3계층화했다.계층마다 각각 의회가 설치돼 있다.나폴레옹 이래 2백년간 유지돼온 중앙집권적 지방행정방식에서 탈피,지방자치단체의 자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서구에서는 전통적인 생활공동체를 기초지자체로 하는 것이 대부분이어서,도시화진행에 따라 지방적 행정사무가 복잡하게 된 현대사회에 적합하지 않다는 비판이 제기된 지 오래다.그러나 생활의 불편과 비효율에도 불구하고 전통을 쉽게 바꿀 수 없다는 생각 때문에 근본적인 변혁은 쉽지 않은 형편이다.이런 점에서 영국과 프랑스의 과감한 지방자치조직 개혁노력은 주목할 만하다.지방조직계층수는 감히 손댈 수 없는 불변의 원칙은 아니며 형편에 따라 줄이거나 또는 늘릴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실례인 것이다. ○시·농 단일화 시도 계층수를 증감하지는 않는 나라라 할지라도 같은 계층의 지방자치단체를 합병,그 수를 줄이고 관할구역을 넓히려는 재편성노력을 부단히 기울여왔다.대중교통수단의 발달에 따르는 주민의 일상생활권 확대와 도시영향권이 주변 농촌지역으로 팽창되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도시와 농촌을 구분하지 않고 핵심을 이루는 도시지역과 그 주변 농촌지역을 합해 단일지방자치체구역으로 하는 접근이 대종을 이룬다. 일본에서는 지난 53년 정·촌 합병촉진법(3년 한시법),65년 시·정·촌 합병특례법이 제정돼 주로 촌수가 줄고 시수가 늘어나는 식으로 기초단위인 시·정·촌수는 52년 1만여개에서 현재 3천여개로 줄었다.이웃하는 3개 시·정·촌간의 연락협의회가 구성된 이후 주민 여론조사와 각 지방자치단체및 의회의 합의,현의회의 통합승인 결의,현지사의 통합결정,자치시의 통합고시 등을 거쳐 23년9개월만에 통합시를 탄생시킨 곳도 있다.시가 포화상태가 되고 정·촌이 이농현상으로 인구감소및 고령화현상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다.지난 60년대에 전국을 몇개의 도·주로 개편하자는 「도주제론」과 「부·현통합론」등 광역자치단체를 통폐합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으나 현실화되지는 못했다. 스웨덴에서는 62년 2천5백개의 기초자치단체수를 1천개로 줄였고 64년이후 2백80개로 줄였다.덴마크에서는 70년 기초단위인 코뮌수를 1천3백여개에서 2백70여개로,광역지자체수를 25개에서 14개로 줄였다.노르웨이에서는 68년에 개혁이 착수돼 코뮌수가 3분의 2로 줄었다.독일에서도 합병작업을 통해 기초단위인 게마인데수가 68년 2만4천여개에서 72년 1만7천여개로,86년 8천5백여개로 각각 줄었고,광역조직인 크라이스수도 68년 4백25개에서 86년 2백37개로 감소했으며 기초·광역단체의 지위를 겸하고 있는 자유시수도 68년 1백35개에서 78년 91개로 줄었다.영국은 지난 70년대초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지방제도를 개혁,광역자치단체수를 1백23개에서 63개로,기초자치단체수를 1천8백여개에서 4백80여개로 75%가량 줄였다. 독일의 게마인데연합제도 등도 행정조직광역화 요청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다.미국에서는 소규모 지방행정조직이 새 행정수요에 대응해나가기 어려운 점을 감안,특정행정사무를 처리하기 위한 특별구역을 설립하거나,일부 지방사무를 상향조직으로 이관하는 등의 노력이 시도되고 있다.
  • 첫아이…/가정통신/초중교 신입생 길잡이책 “눈길”

    ◎일선교사들 체험 소개… 학생·부모 불안감 덜어/첫아이…/입학전 학용품 챙기기·옷차림 안내/가정통신/중학과정 공부방법·성교육 등 담아 새학년이 시작되는 3월을 앞두고 첫아이를 입학시켜야 하는 부모들은 불안하다.그것은 국민학교 뿐 아니라 중학신입생을 두게되는 가정도 마찬가지. 이런 부모들을 위해 초·중학교의 교사들이 체험을 토대로 공부방법과 생활을 안내하는 길잡이 책을 공동 발간, 눈길을 끈다. 서울 동원중학의 국어담당 교사인 박미연씨를 비롯,12명의 중학교사들이 낸 「가정통신」(보성사) 및 서울 상천국민학교 교사 주순중씨가 쓴 「첫아이 학교보내기」(도서출판 보리)등이 그것. 95학년도 중학 신입생들은 제2의 베이비붐 세대에 해당,그 수가 무려 80여만명이나 돼 심한 경쟁은 필연적이다.게다가 6차 교육과정이 처음 적용되는 해라 새로운 생활에 대한 두려움과 함께 교육과정의 변화까지 부담이돼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실정. 「가정통신」은 이런점을 감안,예비 중학생들이 알아둬야 할 기본생활 습관부터 지켜야 할 예절,국어 가정 사회 도덕 수학 과학 체육 음악 미술 한문 영어 등 6차 교육과정에 따른 과목별 공부방법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예를들어 영어과목의 경우 영역별 내용은 물론 영어를 잘하기 위해 학부모와 학생이 지켜야 할 사항들 즉 발음을 유창하게 하도록 신경쓴다,영어노래를 많이 듣는다,문장배열의 원리를 익히라 등 구체적인 제시를 한다.또 국어과목은 하루 한번씩 꼭 신문을 읽어라,일주일에 한편씩 단편소설을 읽어라,사설을 읽고 정리하는 습관을 길러라,존대어를 정확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도하라는 등 상세하게 설명했다. 이와함께 공부방 정리와 자율학습 시간의 활용법,수업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내려면,과제물 처리요령,노트 정리법,청소년기의 특징,가정에서의 성교육,청소년의 건강관리,중학생의 고민에 이르기까지를 총망라해 종합적인 지침서가 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한편 「첫아이 학교보내기」는 입학전마음의 준비부터 시작,가방을 비롯한 학습용품 챙기기,옷차림과 외모,발표기회,받아쓰기 등 어린이들이 학교에 다니면서 부딪치게 되는 실제상황들을 하나하나 상세히 소개했다. 또 과목에 따른 학습지도와 숙제 도와주기,그림일기 쓰기지도 등 공부지도 요령도 담았으며 부모들에게 『1학년 때는 글자를 깨치는 일이 중요하고 다음에는 무엇이든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 알게하는 것이 중요한만큼 너무 많은 양을 가르치려 하기보다는 정확하게 정성껏 하도록 하는 태도를 길러줘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 “가시적 실천으로 당화합 추구”/김덕룡 민자총장 포부와 면모

    ◎“지방선거 앞둬 걱정” 신중성 여전/“YS 분신”… 71년부터 김 대통령 「밀착 보좌」/새정부 첫 정무장관… 개혁작업 최일선 활약 8일 민자당 사무총장으로 다시 정치전면에 나서게 된 김덕룡 의원. 「김영삼 대통령의 분신」으로 불릴만큼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그는 논리가 정연하고 분석력이 뛰어나 「컴퓨터」라는 별명을 듣고 있다.표정이 변함없고 늘 조용한 성격이라 「자크」라는 소리도 듣지만 새정부 출범과 함께 정무장관으로서 개혁작업의 최일선에서 활약하며 뛰어난 업무추진력을 발휘한 바 있다. 그는 이날 임명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 총재로부터 정식 임명장을 받기 전』이라고 상기시키고는 『임명권자의 뜻이 있을테니 총재를 만난 뒤 다시 한번 얘기할 기회를 달라』고 특유의 신중함을 보였다.그러면서도 『경륜도 짧고 능력도 부족한 사람이 지방선거를 앞둔 중대한 시점에 중책을 맡아 걱정도 든다』고 겸손해 한 뒤 『당을 단합시키고 당직자들과 협의해서 좋은 방안들을 내도록 하겠다』고 「단합」을 강조했다. 구체적인 화합방안에 대해서는 『말이 아니라 구체적 실천이 필요한 때』라고 했고 「세계화에 걸맞는 차세대형 정치인」이라는 주위의 평가에 대해서는 『세계화는 함께 해 나가야 할 우리 모두의 숙제』라고만 했다. 서울대 문리대 학생회장 출신의 김 총장이 김영삼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71년 수행비서로 들어가면서부터.「6·3운동」의 주역으로 옥고를 치르던 대학시절 김영삼 의원을 처음 만난지 8년만이었다. 시인 김지하씨의 양심선언사건 때 김영삼 신민당총재를 「제거」하기 위한 중앙정보부의 「작전」에 따라 구속된 뒤 79년 YH사건 백서발간,83년 김영삼 단식사건의 외신제보등으로 세차례 김 총재를 대신해 옥고를 치렀다.79년 김총재의 비서실장에 임명된 뒤 10·26,「서울의 봄」과 5·17,「민추협」결성 등 시련기는 물론 3당통합 때 통합추진위 대변인 등으로 격동의 한복판에서 김대통령의 곁을 한번도 떠나지 않았다.김 대통령은 지금도 그를 「김실장」으로 부르고 있다. 정치규제에 묶여 13대 들어서야 서울 서초을에서 원내에 진출한재선의원에 불과하지만 그를 중진급으로 부르는데 시비를 거는 사람은 거의 없다. 새정부 출범과 함께 정무장관으로서 공직자재산공개·금융실명제 등 굵직한 개혁작업을 입안·추진하던 그가 지난 93년말 장관직을 갑자기 물러나자 항간에서는 「너무 잘나가던 실세」로 찍혀 「물을 먹은 것」이라는 입방아도 있었다.그러나 김대통령은 이런 평가를 비웃듯 지난해 대통령 연두기자회견이라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자리에서까지 『김의원을 아끼는 마음은 결코 변할 수 없다』고 깊은 신뢰를 표시했다. 지난해 8월 민자당 서울시지부장에 임명된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12·23개각」을 앞두고 「새시대 새인물론」을 편 것이 「젊은 총리 대망론」으로 확대해석돼 김대통령으로부터 질책을 받자 일부에서는 『재기가 어려울 것』이라고도 했다.하지만 이번에 집권당 사무총장으로 중용됨으로써 그같은 인식이 피상적인 것이었음을 입증시켰다고 할 수 있다.그는 최근 자전적 에세이집 「머리가 하얀 남자」에서 『21세기 일류국가 건설을 위한 사고의 대전환』을스스로에게 촉구하고 있다.「세계화」를 내걸고 새출발을 다짐한 민자당의 「눈」으로 그가 다시 떠오른 것은 우연이 아닌 것 같다. 부인 김열자여사(53)와 사이에 2남.▲전북 익산 출신(54세) ▲서울대 사회학과졸 ▲신민당 총재비서실장 ▲민추협 기조실장 ▲통일민주당 대변인 ▲민자당 총재비서실장 ▲정무1장관 ▲민자당 서울시지부장.
  • 「관용의 해」 1995년/박원순 변호사(일요일 아침에)

    미국의 로스앤젤레스 시가지 한 모퉁이에 위치한 「관용의 박물관」(Museum of Tolerance)을 방문한 적이 있다.이 박물관을 한번 둘러보는 것이야말로 『사람 사이의 상호이해를 증진하는 흥미있는 경험 그 자체』라고들 말한다.나치의 강제수용소에서 간신히 탈출한 후 나치전범의 추적에 평생을 바쳐온 「시몬 비센탈」이 세운 이 박물관은 5층짜리 공간에 온갖 전시물을 통하여 「인간의 인간에 대한 가장 비인간적 형태」였던 「홀로코스트」와 인간의 편견과 인종주의가 낳은 참혹한 역사를 가르치고 있다. 더구나 유네스코는 올해를 세계 「관용의 해」로 정하여 지구촌에 평화의 바람을 불어 넣기로 했다고 한다.지구상에 벌어졌던 온갖 갈등의 원천이 된 냉전의 종식은 인류에게 평화와 안식을 가져올 수 있으리라고 기대하기에 충분하였다.그러나 그 희망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이 지구상의 곳곳에는 민족간의 갈등과 전쟁,외국인 거주자들에 대한 폭력,동족간의 내란과 기아,대량의 인권침해가 잇따랐다.이 때문에 벌어진 인류의 비극과 참화,고통과 희생은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이다.유네스코가 정한 「관용의 해」는 바로 인종,종교,영토,이념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갈등과 대립을 중지하기 위하여 상호간의 차이와 문화적 다양성을 인정하고 남의 권리와 자유를 존중하자는 것이다. 언뜻 보면 단일민족으로 구성된 우리나라에는 남의 이야기처럼 들릴지 모른다.그러나 가까이보면 아웅다웅 다투는 소리가 다민족국가보다 더 크게 들린다.당장 남북의 관계가 그렇다.남북의 관계는 서로의 공통점을 하나씩 확인하고 다가가는 과정이기보다는 서로 헐뜯고 해악을 주는 관계로 악화되어 왔다.지구상에 남아 있는 유일한 분단국가라는 오명을 듣기에 부족하지 않을 처신을 우리는 해왔다.1천만 이산가족에게 설을 고향에서 새도록 해야 할 때가 이제 오지 않았겠는가. 나라안에서도 「관용의 해」에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이 좁은 나라에 「망국병」이라고 할 지역감정은 여전히 판치고 있다.「경상도」「전라도」싸움에 이제 「충청도」「강원도」도 끼어들고 있다.이 작은 반쪽도 화합 대신 으르렁거리는 마당에 항차 남북을 어떻게 아우를 수 있을까.문제는 사소한 우리네 생활의 주변에도 도처에 불필요한 언쟁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차끼리 부닥쳐 보험처리하면 그만인 것을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고 길 한가운데서 말싸움을 벌이는가 하면 지하철 속에서 전도하는 크리스천과 그것을 막는 불교신자의 싸움이 가끔씩 벌어지기도 한다. 무조건 「관용」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때로는 정확히 따지고 철저하게 시비를 가려야 할 때도 있다.법이나 규칙을 위반하는 행위를 우리는 그냥 봐넘겨서는 안된다.감시의 불침번이 있지 않으면 우리 공동체의 질서는 도둑맞고 만다.로스앤젤레스의 「관용의 박물관」은 동시에 그 잔혹한 학살에의 「기억과 감시의 센터」(A World Center for Remembrance and Vigilance)임을 표방하고 있다.그런 점에서 일본 군국주의에 희생당한 「정신대」할머니와 「광주사태」의 피해자들을 다함께 기억해야 한다. 올해는 기릴 것이 많은 한 해이다.「해방 50주년」이자 「분단 50주년」이기도 하다.「사법 1백주년」도 바로 올해이다.그리고 앞을 바라보면 21세기를 5년 앞두고 있다.우리가 진정 벌할 것을 벌하고,용서할 것을 용서하지 못한다면 우리의 미래는 아름다울 수 없다.공동체의 약속을 배신하고 법을 어긴 자를 엄단하는 한편 상호간의 갈등과 다툼을 관용과 화해로 씻어내어 정의와 화해,평화가 강물처럼 흐르는 세상으로 만들어야 한다.그것이 사법 1백년과 해방 50년의 역사적 의미를 제대로 살리는 길이기도 하다.
  • “사람 오가자” 대북교류 적극공세/정부의 교류제의에 담긴뜻

    ◎평양의 현실성없는 선전공세에 쐐기/수용가능성 희박… 「핑퐁 제의」우려도 정부가 발표한 대북 제의는 각종 교류의 활성화를 통해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겠다는 의지가 실려 있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김덕 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의 이날 대북 제의의 3가지 골자는 겉보기에는 새로운 내용은 아닌 것처럼 보인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의의 시점이나 강도를 고려한다면 전례없이 유연하면서도 공세적이라는 점이 두드러진다. 이산가족 상봉이나 언론인 상호취재 허용에서부터 우리 기업인의 판문점 왕래허용 등에 이르기까지 주요 제의내용은 기존의 정부 방침의 테두리에 있는 희망사항들이다.이들 현안들은 지금까지 북한이 소극적 또는 부정적 자세로 인해 벽에 부딪힌 숙제인 것이다. 그러나 이산가족 교류나 언론인의 방북취재 제의는 우리로선 유연한 제스처일지 모르나 북한의 입장에선 「양날의 칼」로 받아들일 소지도 있다.북한당국이 대외 이미지 개선과 외화벌이를 위해 심혈을 기울여 준비하고 있는 4월 평양축전을 무대로 이 두가지 문제를 제기한 탓이다. 우리 기업인들이 제3국을 경유하지 않고 판문점을 통해 왕래할 수 있는 길을 트라는 제안도 우리로서는 명분과 실리를 함께 취할 수 있는 「꽃놀이패」다.하지만 남북경협시 당국의 개입을 거부하며 제3국에서 우리측 개별기업들과의 접촉을 통해서 경쟁을 유도해온 북한으로선 선뜻 수용하기 어려운 공세적 제의일 수도 있다. 더욱이 이산가족들간의 생필품 교환추진을 제기한 것은 북한의 입장에선 「압박카드」로 비쳐질 수도 있다.북한이 체제동요를 우려해 이산가족의 서신교환 등 최소한의 인도적 교류도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욱 강도 높은 처방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이는 북한이 꺼리는 사안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이니셔티브를 취하는 쪽으로 대북정책이 선회하고 있음을 말해주는 대목이다.요컨대 북한의 반응과 관계없이 장기적으로 북한의 변화 유도에 도움이 된다면 과감하게 밀고나가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이는 실질적인 관계개선을 추구한다는 점에서는 과거 서독 브란트정권시절 베너 전내독성장관이 추진한 「작은 발걸음」정책과 궤를 같이 한다.그러나 한걸음씩 남북관계 개선을 향해 나아간다는 우리의 입장에 북측이 호응해 올 가능성은 여전히 희박하다. 한마디로 이번 제의가 4월 축전에 북측이 남쪽 인사들도 받아들일지도 모른다는 희망적 관측에 기초하고 있으나 실현가능성은 엷다는 얘기다.북측이 우리측 이산가족의 축전참관 무조건 허용발표를 할 가능성도,이 문제를 논의할 당국간 회담에 응할 소지도 모두 적은 것이다. 오히려 선별초청 등을 통해 우리 내부분열을 노리는 역공세를 취할 가능성도 있다.이 경우 이번 제의는 결과적으로 북한의 8·15 공동경축행사와 「대민족회의」제의 이후 불붙기 시작한 남북대화를 둘러싼 「핑퐁식」공방전으로 의미가 희석될 우려가 있다. ◎김총리의 일문일답 내용/「당국자회담」 북·미합의 이행과 연계/이산가족 북 원하면 얼마든 보낸다 다음은 김덕 통일부총리와의 일문일답. ­이번 고위당국자 회담제의는 지난달 25일 차관급 회담제의를 다시 수정해 제의한 것인가. ▲차관급회담제의는 제의대로그대로 유효하며 이번 고위당국자 회담을 새로 제의한 것이다. ­이번에도 차관급회담에 이어 당국자 회담을 제의했는데. ▲모든 문제를 가능케 하기 위해서는 당국자간 회담이 필요하다. ­북측이 「대민족회의」제의에 이어 정당회담을 제의한데 대한 정부측 입장은. ▲북측이 정당·사회단체를 상대로 편지를 보내는 것은 「대민족회의」를 전제로한 것으로 이는 남북관계의 실질적 관계개선이나 진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본다. ­북측에 남쪽에 있는 이산가족들을 초청하도록 촉구하는 것이냐. ▲이산가족 상봉은 인도적 목적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의 실현을 촉구한 것이다. ­이번에 제의한 고위당국자회담이 열리면 북·미간 핵합의에 따라 필요로 하는 남북대화가 재개된 것으로 볼수 있나. ▲고위당국자 회담이 열릴 경우 미·북간 제네바합의의 이행을 비롯,모든 현안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것이다. ­대북제의가 어떤 성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하나. ▲남과 북은 광복 50주년이 되는 올해를 남북관계를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계기로 삼도록 노력해야 하며 이번 제의는 결코 무리없는 제의로 실현될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북한이 남북대화재개를 위해 국가보안법과 조문파동 사과등을 전제로 내걸고 있는데 이번 제의가 자칫 이산가족들에게 실망을 안겨주는 것 아닌가. ▲성사가 안된다고 시도를 하지 않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다.또한 당국간 회담을 포기하는 것은 남북기본합의서에도 위배된다.기본합의서는 사문화된 흔적이 없으며 지금도 유효하다. ­북한이 계속 이들 전제조건을 내걸면. ▲우리의 기본입장은 (북측 자세가) 온당치 못하다는 것이다.불필요한 선행조건 철회를 우리는 강조한 바 있다. ­이산가족들을 잠정적으로 어느 정도 선까지 보낼 수 있다고 보나. ▲북측이 받아들일수 있는 정도는 보낸다는 방침이며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본다.
  • 기상청/초중고생 기상문의 전화 빗발

    ◎밀린 방학숙제 일기에 날씨 쓰려/두달치까지 요구… 전담직원 배치 기상청이 초중교의 개학을 맞아 학생들의 기상문의로 바쁘다. 방학과제물중의 하나인 밀린 일기를 써야하는 학생들로부터 방학기간중의 날씨를 문의하는 전화가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설연휴기간중에도 교대근무중이던 기상청 직원들은 학생들의 전화에 하루종일 시달려야 했다. 대부분의 학교에서 그날그날의 일기를 방학과제물로 내 주었지만 학생들로서는 매일 일기를 쓰기가 번거로워 미루다 보니 개학과 더불어 「몰아치기 일기쓰기」를 할 수 밖에 없는 형편. 학생 자신이 직접하거나 부모들을 통해 문의해오는 내용은 방학기간 동안의 날씨.뒤늦게나마 일기를 쓰면서 그날의 날씨는 적당히 처리할 수 없어 흐리거나 맑은날,비나 눈이 온날 등을 꼬치꼬치 캐묻는 것이 보통이고 심지어 최고·최저기온이나 습도까지 알려달라는 경우도 있다. 기간도 짧게는 일주일이나 보름에서 길게는 한두달치까지 되지만 매몰차게 거절할 수도 없는 형편이어서 기상청에서는 아예 전담직원까지배치해 놓을 정도다. 물론 날씨와 관련한 문의전화가 개학을 앞둔 학생들의 전유물은 아니다.겨울철의 경우 건설회사에서 걸려오는 문의전화도 적지 않다.공사발주기관에 기후관계로 인한 공사지연이유를 대기 위한 것인데 역시 내용은 학생들이 문의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계절별로 보면 오히려 장마와 태풍이 많은 여름철이 더 많다는게 기상청 관계자들의 얘기다.지난해 여름의 경우 많을땐 하루 5백여통이나 걸려와 고유업무마저 지장을 받을 정도였다는 것. 이밖에 봄·가을에는 행락을 즐기려는 사람들의 문의가 많다. 대부분의 문의전화를 처리하고 있는 기상청 민원실의 문규만씨(39)는 『문의전화를 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불가피한 사정이 있겠지만 고유업무를 방해할 정도로 심한 요구사항은 되도록 삼가주었으면 한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 미 15세소년 「페르마 정리」 증명

    ◎수학계 350년 과제… 논문 경시대회서/지난해 박사과정 합격 “천재성 입증” 불과 15살의 고등학교 소년이 수학계에 3백50년간 숙제로 돼왔던 「페르마정리」를 증명해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 웨스팅하우스가 매년 주최하는 미국내 최고권위의 과학논문경시대회에서 이 논문으로 최연소의 나이로 최고상을 수상한 알렉산드르 카자노프군은 2년전 부모를 따라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뉴욕 브루클린으로 이주해와 아직 영어도 완전치 않은 가운데 이뤄낸 것이어서 그의 수학적 천재성이 더욱 돋보였다. 카자노프군이 제출한 논문은 17세기 프랑스 수학자 피에르 드 페르미가 만들어낸 「Xⁿ+Yⁿ=Zⁿ은 정수해를 갖지 않는다」는 방정식을 쉽게 증명해낸 것으로 심사위원들도 놀랄 정도였다. 어려서부터 수학에 많은 관심을 가져오며 수학관련 책들을 마구잡이로 읽어대던 카자노프군은 지난해 여름에는 홍콩국제수학올림픽에 참석,금메달을 받았으며 펜실베이니아대학 수학박사과정시험에 패스했을 정도로 수학적 천재성을 인정받고 있다.
  • 유럽의 새모색/「카리스마」보다「융합의 리더」찾는다(신지도자론:3)

    ◎“발전적 EU건설” 외교력을 제일 덕목으로/불/좌파 개혁실패에 민의 우파 선호/독/화학적 민족통합·경제성장 기대/영/강력개혁 대처 영국병 치유 업적 21세기의 유럽국가들은 전반적으로 민족주의 성향이 강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프랑스의 한 국제문제연구소는 『민족주의 강화로 21세기가 반드시 장미빛으로 전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으며 미국의 석학 새뮤얼 헌팅턴은 『앞으로 민족문화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민족과 문화에 대한 비전이 미래 지도자의 중요한 덕목의 하나로 떠오를 것이라는 얘기다. 그와 함께 현재 경제적 통합의 중간지점까지 진전된 유럽연합의 앞날을 위해서는 주변 국가들과의 협조 관계를 부드럽게 유지해 나갈 수 있는 자질도 요구된다고 보고 있다. 선택은 국민에게 달렸다.시대 변화에 따라 국민이 원하는 국가지도자상은 늘 바뀌어 왔다.유럽 여러나라 지도자들의 진퇴에서 그것을 확인할 수 있다. 프랑스 국민은 지난 58년 드 골장군을 막강한 권한까지 주면서 대통령으로 택했다.그러나 11년 뒤에는 그에게 심한 거부반응을 보여 대통령직을 그만두게 했다.프랑스는 2차 대전이 끝난뒤 정치·사회적인 불안이 계속되는 데다 당시 식민지 알제리에 주둔하던 군부의 쿠데타조짐까지 겹친 위기상황을 맞자 초야에 묻혀 있던 드 골장군을 불렀다.국민들은 대통령에게 외교·국방·내치에 방대한 권한을 부여하는 5공화국 헌법을 통과시켜주면서 프랑스의 영광을 재현해주기를 기대했던 것이다. 드 골대통령은 카리스마적인 국가경영으로 전반적인 안정기를 이룩하지만 60년대말 새로운 지도자를 요구하는 바람이 불어닥친다.국제적으로는 미국의 월남전 참전에 대한 젊은층의 반전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었고 국내적으로 2.7%라는 당시로서는 높은 실업문제와 학교시설 개선문제 해결등이 요구됐다. 이런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조르주 퐁피두,지스카르 데스탱 대통령이 등장해 경제적 안정을 이루지만 변화에 대한 국민적 욕구를 충족시키지는 못했던 것같다.81년 선거에서 예상을 뒤엎고 프랑수아 미테랑의 사회당 정권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국민들은 미테랑 대통령에게 가히 혁명적인 개혁을 기대했다.사회당 정권의 출범에 겁을 먹은 일부 부유층은 해외로 도피했을 정도였다.하지만 이상적인 사회주의 정책은 현실의 벽에 부딪혀 점차 퇴색했고 실패한 경제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경고」는 두번의 좌우 동거정부에서 나타난다. 프랑스는 오는 5월 대통령선거에서 21세기 지도자를 선출할 예정인데 그동안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자크 들로르 전유럽연합 집행위원장과 에두아르 발라뒤르 총리의 인기가 높았다.이들은 정치인 출신이 아닌 행정관료에다 경제전문가라는 특징을 갖고 있어 프랑스의 미래 지도자상을 읽을수 있게 한다. 사회당 집권 14년에 대한 염증에다 사회당 후보로 유력시되던 들로르위원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국민의 선택은 우파로 결정될 것 같다.새로운 지도자의 자질로는 3백만명을 넘어선 실업자 문제 해결책,유럽통합(EU) 비전,외교력의 균형이 새롭게 요구되고 있다. 프랑스가 비교적 폭넓은 지도자의 변화를 추구했던데 비해 이웃나라 독일은 경제및 통일지도자를 한결같이 요구해왔다고 할수 있다.아데나워 총리(재임 49∼63년)은 패전국이던 서독에 완전한 주권을 회복케 하는 강력한 지도자로 적합했고 에르하르트 총리(63∼66년)는 경제부흥을 위한 경제전문가로 등장했다. 경제적인 기적을 이룬 독일국민들이 통일이라는 정치적인 기적을 만들어내기 위해 선택한 지도자는 빌리 브란트(66∼74년),헬무트 슈미트(74∼82년),헬무트 콜총리(82년∼)등으로 이어진다.특히 89년 역사적인 통일을 이룬 콜 총리의 신속한 상황판단과 기민성은 새시대의 지도자 덕목으로 지적된다. 콜 총리는 85년 옛소련의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등장해 신데탕트시대를 맞이하자 이를 적극 활용해 89년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독초청으로 2차대전의 남은 숙제를 해결한다.나아가 그는 동서독과 4대전승국간 회담을 통해 독일통일의 열매를 거둔다. 콜 총리는 지난해 10월 선거에서 국민으로부터 거듭 지지를 받아 16년동안 최장수 총리를 할 수 있게 됐지만 국민이 요구하는 그의 활약상은 분명 바뀌고 있다.이제는 통일이후 문제해결과 화학적인 통합,경제성장을해야 한다는 쪽이다. 종전이후 영국에 나타난 현상은 국영기업의 비효율성,저조한 생산력,전국을 마비시킬 수 있는 호전적인 노동조합등 이른바 영국병의 만연이었다.대영제국의 광영은 커녕 유럽내 2류국가로 전락할 상황에서 국민이 요구한 것은 강력한 지도력이었다. 그래서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여사가 79년 등장해 국영기업을 민영화하고 노조의 파업에 강력히 대응하는등 개혁조치를 취해 시대적 요구에 부응한다.대처 총리가 11년만에 다우닝가를 내준 것은 주민세 추진같은 비타협적인 강경함에 국민들이 반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존 메이저 총리는 합의를 중시하는 온건정책을 펴면서 북아일랜드와의 휴전같은 내치문제로 눈을 돌려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이제 유럽은 카리스마에 의한 강력한 지도력을 지닌 지도자들이 아닌 합의와 조화를 추구하는 지도자들의 시대가 되고 있다. 결국,지도자란 시대의 요구가 무엇인지를 읽고 목표를 설정하며 국민적 합의를 끌어내 그 목표를 달성케 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 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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