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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의 「중국 방정식」 해법/나윤도 워싱턴 특파원(오늘의 눈)

    미국의 중국방정식은 간단히 풀어질것 같으면서도 들여다볼수록 복잡해진다.결국 『중국과 대만은 하나인가,둘인가?』로 귀결되는 이 방정식은 1+1이 1인가,2인가의 기본 셈으로도 정리해볼수 있다. 얼핏보면 미국이 시종일관 주장하고 있는 「하나의 중국」정책과 중국이 대만을 「해방되지 않은 부속 성」으로 간주하는 정책은 동일한 것으로 보인다.그래서 1을 정답이라고 한다면 그 방법론으로 들어가면 이내 틀린 답이 되고 만다.평화적 방법과 폭력적 방법으로 크게 대립되기 때문이다. 즉 미국은 하나의 중국은 평화적 방법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에서 현재 중국의 무력시위에 대해 강력한 대응을 보이고 있다.그러나 중국은 이는 중국 내부의 문제로 미국의 개입은 「내정간섭」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양측의 견해차는 대만에 대한 「보호권」논쟁 또한 일으키고 있다.중국은 부속 성인 대만에 대한 보호권은 당연히 중국에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에 미국은 동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은 물론 국익과 직결된다는 이유로 대만에 대한 미국의 보호권을 당연시하고 있다.그러면 정답은 2로 볼수 있다.그러나 이 답 역시 어느 측에서도 점수를 받을수 없다. 미국은 중국방정식을 푸는데 행정부·의회·기업의 세가지 해법을 동원하고 있다.행정부는 「하나의 중국정책」에는 변함이 없으나 「대만관계법」에 따른 대만의 방어 협력은 불가피하다는 일관된 주장을 펴고 있다. 의회는 각종 국제적 악행을 저지르고 있는 중국에 대한 행정부의 지원은 경제적 문제가 아무리 중요하다해도 도덕적으로 안된다는 초당적인 주장을 펴고 있다.최근 하원이 중국 침공으로부터 대만의 방위를 미행정부에 촉구하는 대만방위결의안을 3백69대 14라는 압도적인 지지로 통과시킨 것만봐도 의회의 반중국 분위기를 읽을 수 있다. 한편 방산업체를 중심으로한 미기업들은 19일 정부로부터 대만에 대한 무기판매 허가를 받아 스팅어 지대공미사일을 비롯 전투기의 최신 항법장치,전자무기 등의 선적을 서두르고 있다.연평균 6억달러에 달하는 대만 수요가 결코 작을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들 세가지해법으로도 중국을 다루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인상을 주고 있다.중국방정식은 탈냉전이후 21세기를 앞두고 미국이 풀어야할 최대의 숙제임이 틀림없다.
  • 이등휘 총통 당선 확실시/오늘 대만 총통선거… 전망과 과제

    ◎지지율 45% 넘어… 무소속 후보단일화도 실패/양안 긴장 해소·민주화 다지기가 새 총통 “숙제” 선거일을 하루 앞둔 22일밤 4명의 총통후보들은 대북시내 중심가에서 일제히 마지막 선거유세를 갖고 10일간의 선거운동을 끝냈다.현재 선거법 규정에 따라 일체의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지 않고 있으나 이곳 전문가들은 이등휘 현총통이 거의 45%를 넘는 지지를 받고 있어 당선이 확실시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무소속의 진리안 후보와 임양항 후보가 21일밤 후보단일화를 위한 마지막 접촉을 가졌으나 결렬됨으로써 이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한층 더 분명해진 것으로 볼 수 있다.현지 언론들도 이총통의 당선을 이미 기정사실화한 듯 향후 새 총통이 풀어나가야 할 과제들에 더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민들의 첫째 관심은 역시 양안관계의 해결에 있는 것같다.양안문제에 있어 여론의 흐름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매우 미묘한 변화를 보여 중국의 무력위협 초기 고조됐던 반중국 여론은 눈에 띄게 진정되는 기미다.이와 함께 대만의 절대독립을 주장해온 민진당의 팽명민후보진영은 지지율이 크게 떨어졌다.중국과의 관계에서 힘을 발휘하도록 이총통을 지지해야 한다고 믿으면서도 중국을 너무 자극하지는 말았으면 좋겠다는 분위기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이후보 진영도 이를 감지한듯 21일부터 「선거 뒤 중국에 대화를 제의하겠다」「중국에 특사를 파견하겠다」는 등 중국에 대한 유화적 입장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이번 중국의 무력위협은 대만국민들에게 「거인」 중국 앞에서 대만의 위치가 얼마나 위태로운지 또 국제사회에서 자신들의 입장이 얼마나 고독한 것인지 실감시켜 주었다고 할 수 있다.국제사회에서 「하나의 중국」이란 벽을 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실감했을 것이다.새 정부는 이 한계안에서 주권정부로서의 존엄성을 어떻게 지킬 것인지 답을 내놓아야 한다. 양안관계는 어찌보면 돌출된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대만국민들이 당초 이번 선거에 가졌던 가장 큰 기대는 직선총통의 등장으로 민주화의 기초를 확실히 다지자는 것이었다.선거 뒤 양안긴장이 진정되면 가장 큰 이슈는 다시 국민당 장기집권이 가져온 사회전반의 개혁,민주화로 모아질 것이 분명하다.지난해 12월 입법원선거에서 나타났듯이 내치에 관한 한 국민당정부는 그렇게 후한 점수를 받지 못하고 있는게 사실이다.이총통은 이번 선거에서 「안정속의 개혁」이란 구호 아래 사법·행정·교육·헌정·재정 등 5대개혁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으나 국민당 장기집권에 대한 국민들의 염증은 상당히 뿌리깊은 편이다. 따라서 새 총통은 대내외적으로 적지않은 과제를 안고 출발하는 셈이다.통일문제에 있어 중국과 본격적 대화를 시작해야 하고 분출하는 국민들의 개혁욕구도 아울러 충족시켜 나가야 하는 것이다.이를 순조롭게 풀어나가지 못하면 안으로는 지난해 겪었던 국민당의 내분이 다시 재현되고 밖으로는 중국의 무력위협이 언제 되풀이될지 모르기 때문이다.〈대북=이기동 특파원〉
  • 다양성 있는 중소기업 대책(사설)

    중소기업과 관련된 문제는 가장 현실적이며 절박한 곳부터 풀어가야 마땅하다.20일 청와대에서 김영삼 대통령 주재로 열린 중소기업관계장관회의가 마련한 중소기업지원대책은 가장 현실적인 숙제 하나를 풀었다고 평가된다. 중소기업이 납품이나 공사대금으로 받은 어음과 수표가 부도났을때 그 자체만으로도 해당 중소기업은 엄청난 고통을 받는다.하물며 부도난 외상매출 채권에 대해서까지 부가세를 낸다면 그것은 잘못된 제도다.중소기업관계장관회의가 늦게나마 그같은 어음 채권에 대해 부가세를 면제키로 한 조치는 중소기업에 대단히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다.이번 조치로 중소기업이 연간 3천억원 정도의 혜택을 입는다고 한다.그러나 그 혜택의 다과보다는 정부가 그런 실질적인 문제를 찾아내어 해결한다는 의지가 그만큼 크다는 것이 더욱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본다. 중소기업은 숫자도 많고 업종도 다양한만큼 어려움 역시 각양각색일 수밖에 없다.그 어려움들을 획일적인 잣대 하나로 일거에 해결할 수는 없다. 따라서 중기지원대책은 가능한 한여러 구석을 보면서 다양성을 갖는게 좋을 것이다.지난 1개월여 동안 중소기업정책은 크게 달라진 것을 읽을 수 있다.중소기업청의 발족이나 공정거래위원회의 격상등 지원체계의 변화도 물론 있었다. 그러나 그보다는 정부가 중소기업을 확실하게 육성해야겠다는 강한 의지가 현실정책으로 속속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의 중소기업문제는 하루 이틀에 해결될 일이 아니다.꾸준히 끈기있게 노력해야 비로소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중소기업은 대기업보다 높은 이자를 지불하고 있고 하청기업은 대기업의 부당한 횡포에도 보복이 두려워 말조차 꺼내지 못하는 그런 구석들이 많은게 현실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공정한 거래 풍토 조성을 위한 업계의 노력이 필수적이겠지만 감시자로서의 정부의 역할이 더욱 필요하다.그래야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균형발전을 위한 토양이 마련될 수 있다.
  • 중국인의 반미감정/이석우 북경특파원(오늘의 눈)

    북경 서북쪽에는 원명원이란 1백만평규모의 청나라 황실의 별장 유적지가 폐허로 남아있다.북경의 자금성 못지않은 건축물이 있었다는 이곳은 1860년 영·불 연합군과 1900년 미국등 8개국 군대의 북경점령으로 초토화됐었다.이를 옛모습대로 복원하기보다 폐허상태로 자손대대 외세침략의 상징과 역사학습장으로 남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아편전쟁뒤 한세기동안 일본과 서양제국들에게 반식민지상태로 약탈당했던 중국인들에겐 외국인혐오와 피해의식이 아직도 사라지지않고 있다.중국상주 외국인이면 한두번씩 들어봤을 『너희들은 우리땅에서 많은 돈을 벌어가지 않느냐』는 항변에도 이런 심리가 깔려있다.중국인의 피해의식,잠재적 외국혐오증은 근래에 들어 중·미 관계악화뒤부터 미국 혐오증으로 집약돼 증폭되고 있다. 티베트문제에 대한 간섭,세계무역기구(WTO)가입 거부,지적재산권및 통산분야의 압력등에 이은 이번 미국의 대만문제에 대한 간섭은 중국인들의 반미감정을 고조시키고 있다.외교부대변인이나 택시기사,미국행 비자를 위해미영사관앞에 줄서있는 젊은이 할것없이 『미국이 왜 우리 집안문제에 간섭하느냐,대만은 국가 아닌 중국의 일부』라며 핏대를 올린다. 미국의 「차쇼우」(삽수·간섭)와 후견인역할을 맹비난하는 일치된 중국인들의 반응은 외국인에겐 의아할 정도다.미국의 대만에 대한 F16기 판매계획,미하원의 「국무성 대외원조법」통과등은 언론의 즉각보도로 중국인들의 반미감정을 더욱 북돋고 있다. 이런 반미감정의 바탕엔 강한 민족자존심과 초강대국에 대한 불쾌감이 자리한듯하다.16일 미사일훈련 종료를 보도하는 중국언론 태도는 국가대사를 완수했다는 자랑스럽고 당당한 어조다.역사·문화배경을 고려할때 중국의 대만문제에 대한 민감한 반응은 헤아릴수 있다.그러나 전인대기간중 군대표단회합과 인민일보등을 통해 계속 강조되는 「항미원조의 자랑스런 전통계승」운운은 우리주위를 다시한번 되돌아보게 한다.지난 50년 한국전쟁에서 북한을 도와 미국침략을 격퇴했다는 이같은 개념은 대미갈등이 심화되면서 더욱 더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과 동맹을 안보 축으로 하는 한국외교가 다극화시대에 무엇을 해야할지 중·미 갈등은 우리에게 하나의 숙제를 안겨주고 있는것 같다.
  • 정보통신정책/이석채 장관 인터뷰(올해 국정 이렇게)

    ◎무궁화위성 18일쯤 통신 서비스/신규통신사업 중견기업에 기회/「초고속정보통신」기반 구축 총력/문화재정보도 전산화 적극 추진 □대담=이재일 과학정보부장 요즘 정보통신부 만큼 주목을 받는 부처도 드물다.재계는 온통 정통부만을 주시하고 있을 정도다.그리고 장관의 말 한마디에 일희일비한다.오는 6월말 새로 생겨날 30여개의 신규 통신사업자에 대한 「칼자루」를 쥐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4년 12월 정부조직개편으로 체신부에서 정통부로 문패를 바꾼 뒤 크고 작은 많은 일을 겪었다.한국통신 노사분규와 무궁화 1호위성 때문에 거푸 홍역을 치렀는가 하면 신문로 새 집으로 이사를 하기도 했다. 정통부에는 말그대로 현안이 산적해 있다.당장은 신규 통신사업자를 잡음없이 선정해 내야 한다.또 무궁화위성 서비스와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방식의 디지털이동전화서비스를 전국에 걸쳐 상용화해야 한다.장기적으로는 21세기의 국가중추신경인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사업도 정통부의 몫이다. 본지 이재일과 학정보부장이 국가정보통신정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석채 정통부장관을 만나 각종 현안에 대한 대책을 들어봤다. ­먼저 재계의 초미의 관심사인 신규통신사업자에 대한 선정방식을 뒤바꾼 배경이 궁금한데요. ○4대그룹 독점 막아 ▲정보통신정책도 정부의 전체적인 정책틀 안에서 결정돼야 한다는 게 저의 소신입니다.우리 경제정책의 일관된 흐름은 재벌의 경제력 집중을 막고 건실한 전문 중소기업을 육성하자는 것입니다.기존의 방식대로 사업자를 선정한다면 개인휴대통신(PCS)의 경우 4대 그룹이 독점할 게 뻔합니다. 우리가 새로 통신사업자를 선정하는 이유가 뭡니까.통신시장 대외개방에 앞서 국내 경쟁력을 강화하자는 것 아닙니까.그렇다면 건실한 중견기업들에도 기회를 줘야지요.앞으로 정보통신정책은 이러한 경제정책의 기조안에서 수립하고 추진해 나갈 생각입니다. ­장관에 취임한 지도 벌써 3개월째로 접어들었는데 그동안 업무파악을 하면서 특별히 느끼신 점이 있습니까. ▲우선 직원 개개인이 대단히 성실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또한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열심히 일하며 화합의 전통을 지켜온 것을 고맙게 생각합니다.다만 현재 정통부의 업무가 예전과는 달리 독단적으로 추진하기에는 불가능할 정도로 복합적이고 광범위해졌습니다.좀 더 거시적인 안목을 갖고 진취적인 방향으로 의식전환을 해야 할 때라고 봅니다. ­무궁화위성을 이용한 통신·방송서비스가 지연되고 있습니다.특히 위성방송에 대해서는 공보처와 아직도 의견조율이 끝난 것 같지 않은데요. ▲국내 위성통신은 지난 90년부터 인텔샛위성을 빌려 서비스를 제공해왔습니다.이를 무궁화위성으로 전환하기 위해 현재 지상장비를 조정중에 있습니다.따라서 전환작업이 끝나는 오는 18일쯤부터 우리 위성을 이용해 통신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지난해 개발해 용인에 설치한 디지털위성방송시스템은 이미 기술시험을 마쳤습니다.이달 중순부터 6월까지 방송사가 참여하는 위성방송 종합운용시험평가를 실시할 방침입니다. ­2015년까지 총 45조원이 들어가는 초고속국가통신망사업에 대해 국민들은 그 의미를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국가정보화추진계획에 대한 「체감정책」이 필요하지 않습니까. ○56만명 고용창출 ▲초고속정보통신기반 구축사업이 완성되면 총 투자액의 2배정도인 1백조원의 생산유발효과와 56만명의 신규고용 창출등 경제적인 효과가 생깁니다.또 정보통신기술을 응용해 의료·교육·문화등 사회전반에 걸쳐 국민의 삶이 획기적으로 향상될 것입니다. 아직은 사업초기단계여서 국민들이 그 효과를 생생하게 체험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주민등록전산화와 같이 국민이 직접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사업을 구체적으로 추진해서 가시적이고 체험적인 정보화 생활상을 제시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동통신 요금체계를 개편했음에도 불구하고 요금이 아직도 비싸다는 여론이 있습니다.인하계획은 없는지요. ▲다음달부터 새로 디지털이동전화서비스를 시작하는 신세기통신에 대해서는 기존요금보다 다소 싼 요금을 책정해 경쟁에 나서도록 유도해 나갈 방침입니다.장기적으로는 시장원리에 따라 요금수준이 결정되도록 하겠습니다. ­국민들이 「114안내전화」에 대해 갖는 불만이 매우 큽니다.이제 선진국처럼수익자부담원칙에 따라 이를 유료화해서라도 질을 높일 생각은 없습니까. ▲114유료화문제는 안내서비스의 공공성과 통신시장의 공정경쟁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합니다.한국통신의 경영쇄신과 관련해 계속 검토해 볼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CDMA방식의 디지털이동전화서비스가 보편화되려면 단말기 가격인하등의 후속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보는데요. ▲올해는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CDMA이동전화를 상용화함으로써 디지털이동전화의 새 지평을 연 해입니다.CDMA단말기의 원활한 수요충족을 위해서 통신사업자가 단말기를 직접 도입해다 판매토록 했지요.또 국내에서도 양산체제에 들어가도록 독려하는 한편 올 하반기를 목표로 핵심칩 개발을 서두르고 있습니다.이렇게 되면 단말기 가격도 시장기능에 따라 저절로 내려갈 것으로 봅니다. ­체신공사 출범계획이 사실상 백지화된 것 같습니다.체신공사에 걸었던 기대는 서비스의 다양화 및 질의 향상이었는데 우정서비스향상을 위한 복안이 있는지요. ▲우정과 체신금융사업을 공사화하려던 근본적인취지는 자율성과 전문성을 높여 더욱 편리한 우정서비스를 제공하자는 것이었습니다.정부는 현재 공사화가 가지는 장점과 현 제도에서 보완해야 할 문제점등을 비교 검토하고 있습니다.우편과 금융사업이 적자를 내지 않는 범위안에서 지금보다 더 충실해질 수 있는 구체적인 대안을 곧 마련할 계획입니다. ­취임하신 뒤 줄곧 『정통부는 경제부처로서의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고 역설해 왔습니다.그러나 정통부는 순수 경제부처들과 달리 테크놀로지부문이 중시되는 부처 아닙니까.경제부처로서의 기능만 강조하다 보면 기술적인 측면이 무시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요. ○경제정책과 연계 ▲이제 정보통신분야는 국가경제정책의 핵심 부문으로 떠올라 전체 경제정책의 중요한 일부가 됐습니다.국가경제 운용에 미치는 영향은 물론 다른 부처와의 연관성 또한 높아졌지요.종전처럼 기술적인 측면만 너무 강조하다 보면 전체적인 경제정책이 나아갈 방향에 소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따라서 정보통신정책은 총체적인 국가경제정책의 틀과 궤를 같이 하면서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원격치매치료 계획 ­신규 원격시범사업은 잘 돼 가고 있습니까.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이미 지난 1월에 원격영상재판을 선보였습니다.오는 6월에는 초고속망을 이용해 원격치매진료와 원격직업교육도 실시할 계획입니다.또 연말에는 도서정보를 전산화한 전자도서관과 박물관·미술관·문화재정보를 전자화한 전자문화관도 등장할 것입니다. 그러나 시범사업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시범사업은 본래 완벽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여기서 발견된 문제를 얼마나 잘 보완해서 완벽한 실용화를 실현하느냐가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는 한국통신노사분규로 많은 진통을 겪었습니다.노조관을 말씀해 주시지요. ▲우리가 맞서야 할 상대는 바깥입니다.지금은 격변의 시대입니다.세계 각국은 자신들의 경제적 이익을 위해 모든 것을 내걸고 있습니다.세계 어느나라를 둘러봐도 지금 노와 사가 다투는 나라는 없습니다. 조선말기 열강들이 물밀듯 몰려 들어 올 때 우리나라 내부실정은 어떠했습니까.그리고그것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습니까.지금도 상황은 엇비슷합니다.선진국들은 입만 열면 우리 시장을 개방하라고 합니다.노사가 서로 불만이 있더라도 힘을 합쳐 외부세력에 함께 대응해야 합니다. ◎이장관 회견 언저리/기획원 시절부터 「소신행정」 정평/정보화 사회 선도에 자부심 대단 그의 표정에는 자신만만함이 서려 있었다.그의 몸에도 배어 있었다.그리고 그가 「똑 소리나는 사람」이라는 것을 금새 알 수 있었다. 이석채 정보통신부장관을 인터뷰하는 동안 그에게서 풍겨오는 「냄새」는 이처럼 범상치 않은 것이었다. 그를 아는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없다.몇마디만 나누어보면 어떤 사람인 줄을 쉽게 알 수 있다.겉과 속이 똑같다는 말이다.그러면서 짧은 시간에 이쪽에서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이같은 평판은 오래 전부터 경제부처에서는 그가 남긴 갖가지 에피소드와 함께 널리 알려져 있다.달변에다 정연한 논리,거기에 자신이 한번 옳다고 생각하면 결코 굽힐 줄 모르는 소신…. 소신이 강하다는 것은 고집이 세다는 뜻도 포함된다.지난 92년 경제기획원 예산실장을 지낼 때 중진 국회의원이 요구하는 예산배정을 끝까지 들어주지 않자 『이실장,반드시 내가 죽이고 말겠다』는 폭언에도 신조를 안굽혔던 얘기는 하나의 「신화」로 전해내려 오고 있다. 죽기는 커녕 농림수산부차관·재경원차관을 거쳐 지금은 여봐라는 듯이 정통부장관자리에까지 올라와 있지 않은가. 이처럼 철저한 소신파이다보니 「적」도 많다.그러나 적들이라고 해서 그를 쉽게 매도할 수는 없다.그른 것보다는 옳은 것이 더 많기 때문이다. 그는 행정고시 7회의 선두주자로서 동기중에 맨처음 장관이 된 사람이다.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어떻게 그 자리에 올라갔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때까지 무엇을 했느냐가 중요하다』고 우회적으로 답했다.이 말에는 국가에 봉사해오면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하고 있음이 역력했다. 그는 특히 신문사에서 뉴미디어·하이테크분야의 기사를 비중있게 다루고 전자신문을 만들어 컴퓨터사용자들에게 서비스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언론이 계속해서 이같은 노력을 기울인다면 우리사회의 정보화는 그만큼 앞당겨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정통경제관료로 잔뼈가 굵은 그가 정보화사회를 선도하는 정보통신부장관으로 부임한 이후 직원들에게 경제마인드와 정보마인드를 어떻게 하면 접목시킬 것인가 하는 문제가 큰 숙제였는데 그런데로 잘 풀리고 있단다. 『역사는 내가 만드는 것이지 남이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다』­인터뷰를 끝내며 던져준 이 한마디에서 그가 지닌 남다른 소신과 철학을 다시한번 엿볼 수 있었다.
  • 총동원체제로 「4·11필승」 겨냥/닻올린 신한국당 선대위

    ◎모든 당무­인력 이회창 의장 중심 가동/당중진 지역책임제로 득표활동 독려/수도권=개혁풍 충청=역풍 호남=신풍 영남=무풍 전략 총선을 35일 앞두고 신한국당의 「4·11 총선호」가 공식 출범했다. 6일 선거대책기구를 발족시킨 신한국당은 이번 선거의 목표를 「변화와 개혁을 위한 안정의석 확보」로 잡고 있다.한시적이지만 모든 당무도 이회창 선대위의장을 정점으로 하는 선거대책기구로 일원화됐다. 이날 출범한 신한국당의 선대위의 구성을 보면 개혁적 이미지의 이의장을 중심으로 지역 별로는 당의 중진들이 포진한 총동원 체제다.김영삼 대통령도 이날 임명장 수여식에서 강조했듯이 선대위지도부가 철저히 지역을 책임지고 득표활동을 독려하라는 것이 지상명령이다. 따라서 선대위는 집권당의 안정의석 확보실패는 곧 정치불안정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이번 선거의 배수진으로 여기고 있다.또 정치불안은 곧 경제 및 민생불안으로 이어지고,이는 그동안 추진해온 변화와 개혁의 좌초라는 등식으로 선거에 임하고 있다.지역별로는 ▲수도권에서 개혁풍 ▲충청권에서는 역풍 ▲호남권에서는 신풍 ▲영남권에서는 무풍전략으로 지역패권주의를 차단하고 안정의석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집권당이 안고 있는 숙제는 선거문화의 개혁이다.이회창 선대위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총선의 의의를 『과거와 같이 선악의 대결이 아니라 미래의 선택』이라고 규정했다.또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우리의 선거운동 문화를 바꿔 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신한국당은 안정의석 확보를 위한 득표활동과 정치불신의 가장 큰 원인이 돼온 지역할거주의타파 등 선거문화 개혁이라는 다소 이율배반적인 두 요소를 조화시켜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벌써 국민회의의 호남 돌풍,자민련의 충청도 녹색바람 등으로 이미 선거의 절반이 끝났다는 얘기도 나온다.야당의 대표들뿐 아니라 지역을 대표하는 여당의 중진들도 득표를 위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대권도전 의사를 밝히는등 이상기류가 형성되고 있다.이번 선거의 결과를 예측 할 수는 없지만 여야가 정책대결을 외면하고 개인적인 이해나 정략적인 의석확보 경쟁으로만 치닫는다면 또 다시 지역감정이 불붙고 총선은 대권전초전의 성격을 띨 수 밖에 없다. 이의장은 『먼 훗날 우리가 4·11총선을 돌이켜 볼때 그때 그 선거가 바로 변화의 시작이었다고 말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따라서 신한국당의 선대위 출범은 득표체제를 갖춘다는 의미보다는 일종의 선거문화개혁기구의 출범이라는 의미에 더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 같다. ◎이회창 신한국 선대위의장 일문일답/“정책 제시해 국민 설득하겠다”/대권 생각안해… 총선이 과제/선거 끝나면 입법활동 전념 신한국당이 6일 총선체제로 공식 전환하면서 지휘봉을 잡은 이회창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새정치에의 포부를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요지다. ­지역주의 폐해를 역설해왔는데 구체적인 해소방안은. ▲지역감정은 본래의 긍정적인 측면으로 돌아가야지,세력 구축이나 볼모로 해서는 안된다.지역주의에 대한 기본 관념과 발상의 대전환이 필요하나. ­공명선거 실천을 위한여야 영수회담 문제에 대해. ▲그것도 좋은 방안이나 공명선거는 선거에 관여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국민 전반이 당연한 것으로 이해하도록 해나가야 한다. ­현정부 개혁의 문제점을 지적해왔는데 어떻게 완성해야 하나. ▲개혁 자체는 누구나 받아들인다.개혁을 실제로 시행하는데는 백태백양이 나올수 있다.문제가 있다고 해서 개혁을 안할 수는 없다. ­대선자금 시비에 대한 대응책은. ▲나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며 당내에서도 자료로 파악은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다. ­경북지역의 지원유세를 김윤환 대표위원과 교체할 의향은.총선 후 대권후보 경선에 참여할 생각은. ▲김대표가 훌륭히 대구 경북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선대위 의장으로 전국지원 활동을 해야 하는 입장이니 필요하면 대구 경북도 하겠다.대권은 현 단계에서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우선 총선이 당면한 과제다. ­선거전망과 한시기구인 선대위 이후의 역할은. ▲어렵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선거라는 게 한쪽이 일방적으로 유리하고 불리하면 재미 없다.국민이 신뢰할수 있는 정책을 제시하면서 믿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선거가 끝나면 국회의원으로서 입법활동에 전념하려 한다.
  • 조강지처 이야기(송정숙 칼럼)

    한때 북한 김정일궁의 내실을 차지하고 그 혈통 이을 아들도 낳아주어 호강스런 생활을 누렸던 성혜임여인과 언니 혜랑여인 자매의 망명화제는 한동안 우리를 흥분시켰다.그중에서도 그들의 육성과 그것이 풍기는 『의외로 부르주아적인 분위기』는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도스토예프스키를 인용하고 20세기의 철학적 거봉 「버트란드 러셀」을 빌려가며,망명한 아들을 신칙하는 어머니로서의 혜랑여인은 인상적이다.러셀을 인용할때 그는 경칭호를 빼놓지 않았고 「내가 좋아하는」이라는 수식을 붙였다.러셀은 「경」칭호를 이어받은 영국 귀족집안의 자손이다.한때 소련의 공산혁명에 호감을 보였지만 초기의 소련을 방문했다가 레닌과 트로츠키 스탈린 등에 실망하고는 『그들의 파벌성과 잔인함이 내 피를 꽁꽁 얼렸다』며 볼셰비즘에의 환상을 버린 러셀을,혜랑여인은 『좋아한다』는 것이다. 자식을 타이르면서도 세계적 석학이나 문호를 인용하는 「인텔리 취향」을 지닌,그런 지적 선민의식과 그들의 삶은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그들 모자간의대화에서는 『내가 그 사회(남쪽세계)를 좀 알지않니』하는 대목도 나온다.자신이 남쪽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을 자부심으로 지니고 있는 듯하다.그러나 그들은 열서너살에 남쪽을 떠났다.그나마 해방직후의 혼란과 가난만 팽배했던 혼미한 시기에 부모를 따라 월북한 그들이다.안들 뭘 그리 많이 알겠는가.그런데도 이 자신만만한 지남파행세는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아마도 그것은 그가 북쪽 삶에서도 그것을 우월감삼아 지켜온 결과일지도 모른다. 그들의 부모는 당대의 전형적인 인텔리 남녀였다.개화기 한국의 대표적인 인텔리여성과 대지주의 호화자재인 동경유학생의 만남으로 그들은 태어났다.그시절 대개의 남성의 경우처럼 그 아버지에게는 어린날 부모가 짝지어준 조강지처가 고향에 있었다. 그 시절의 아들들은 비록 마음에 안드는 아내라도 부모가 정해준 지어미를 버리지는 못했다.그래서 그들은 그 처지를 역으로 활용했다.그런 아내를 고향 부모곁에 두고 아이를 기르며 칭칭시하의 시집살이를 감당하고 봉제사며 대가의 온갖 어려운 살림을 이끌도록짐지워 두었다.그리고 자신은 신여성과 자유연애를 나누며 딴 살림을 차리고 사는 실리를 차지했다.남편들에게는 너무도 편리한 조강지처였다. 그래도 죽어도 「그집 귀신」이 되어야 한다는 도리를 율법으로 알았던 「고향의 아내」들은 인종으로 그 삶을 지켰다.그런 아내에게 돌아가는 보상은 적실의 자격이었다. 성씨남매의 모친같은 신여성들중에는 그런 개화한 남자들과 만나 개화의 동지 혁명의 동반자로 반려가 된 경우가 많았다.그런 신여성아내는 족보나 호적에 등재되는 본실의 자격은 주어지지 않았다.어디까지나 측실,그러니까 첩이었다 자존심 강한 신여성에게 그것은 굴욕이었다.태산같이 완고한 전통과 인습의 벽앞에서 만나는 커다란 좌절일 수밖에 없었다.그래서 많은 경우 연인들은 남자를 졸라 어딘가 먼곳으로 탈출하고 싶어했다.현해탄에서의 정사도 유혹하고,당시의 겉멋든 많은 젊은이들이 홍역삼아 치르는 이념에의 환상을 좇아 혁명대열에 열정을 퍼붓게도 했다.충남의 한 명찰 앞에서 여관을 하며 산 조강지처를 놔두고 젊은 화가지망생 제자와 파리로 탈출했던 한국화의 거장도 그런 경우에 속한다. 성씨남매의 아버지인 작가 성유경씨도 그런 경우에 들겠고 성혜림의 첫남편이었던 이평의 부친 작가 이기영도 그랬다고 할수 있다.「법적 아내」 자리를 뺏을 수는 없고 어딘가 그런 불명예를 문제삼지 않는 곳으로 가서 새로 시작해보고 싶었던 「신여성 작은댁」들.성씨네의 북행이 그런 결과라면 다음 세대의 탈출로 그들은 50년만에 원점에 돌아온 셈이 된다. 『거지도 부자가 될수 있다.일단 손안에 들어온 돈을 쓰지 않으면 된다』-도스토예프스키를 인용하며 아들에게 「돈」의 교훈을 넣어주려고 필사적인 어머니 성혜랑여인의 모습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치맛바람을 일으키며 살아온 남쪽의 보통 어머니들과 너무 흡사하다.인민의 절박한 기아만을 남긴 최후의 공산주의 집단 안에서 만들어진 너무도 「부르주아」적인 가족,성씨일가의 운명적인 종점은 우리에게 많은 숙제를 안겨준다.
  • 「삶의 질」 높이는 민생선진화 역점/신한국당 100대공약 분석

    ◎부가세면세점 상향 등 「중기배려」 역력/근로자·여성관련 피부 와닿는 정책 많아 5일 잠정 확정된 신한국당 총선공약은 「21세기 세계 일류국가 건설」을 근본 지향목표로 설정하고 있다.각 분야를 망라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경제 제일주의」라는 점이 눈에 띈다.그 바탕에는 국민편의를 최우선 원칙으로 깔고 있다. 1백개 과제를 요약한 10대 정책 공약 가운데 경제분야만 해도 4개에 이른다.국민경제,중소기업,농어촌,근로자대책을 별도 과제로 뽑아 기본목표를 제시하고 있다.총선을 앞두고 「표심」을 안겠다는 정부·여당의 절실함을 대변해준다. 이들 경제분야 공약을 보면 이런 의지는 더 구체화된다.국민경제 및 과학기술 분야는 ▲2000년초까지 과학기술을 선진 7개국 수준으로 향상 ▲2005년까지 주택보급률 1백% 달성 ▲납세자 권리헌장 제정 등 20개 과제를 설정하고 있다.이를 달성하기 위해 모두 70여개의 기본목표 아래 1백39개의 세부시행 계획을 담고 있다. 중소기업에 대한 배려에서도 무척 신경을 쓴 흔적이 뚜렷하다.▲부가세 면세점을단계적으로 상향 조정 ▲각종 세무조사 유예 및 납기 연장,징수유예 ▲관세 및 덤핑방지 관세제도 등의 운용강화 등이 주요 내용이다. 특히 수도권 공장이전문제를 상당기간 유보토록 한 것은 이번 총선을 앞둔 신한국당의 적극적인 의지를 읽게 해주는 대목이다.정부측이 일관되게 난색을 표해온 사안이지만 영세업자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한 취지에서 결국 관철시켰다. 현역병 복무기간을 현행 26개월에서 24개월로 단축하겠다고 밝힌 것도 국방부측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행한 사안이다. 그러나 현실적인 여건으로 시행이 어렵다고 판단되는 사안은 숙제로 남겨 공약에 대한 신빙성을 높이는 데 노력한 모습도 엿보인다.한때 검토되던 공무원 정년 상향조정 문제는 진급정체현상 등 현실을 감안,좀더 신중히 다루기로 한 대목이 이를 반영한다. 농어촌·근로자·여성분야에서는 다분히 구호적인 목표를 되도록 자제한 흔적이 뚜렷하다.미시적이지만 이들 계층에게 관심이 있고,그래서 좀더 와닿을 수 있는 사안을 설정한 것같다.농어민에 대해 농업신용보험 대상확대,후취담보 활성화,농업진흥지역내 농지의 취득·종토·양도세 감면 검토,농수산물 가공산업 관련 인허가 절차 간소화 등이 대표적인 예다. 봉급생활자에 대해서는 근로소득세 대폭 경감을 카드로 제시했다.그러면서 노사협의체 활성화,생애복지프로그램 개발 제공,일용직·비취업 근로자 복지혜택등 7개 과제를 설정했다.여성은 가정과 직장,두가지 일을 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는 쪽으로 과제를 내놓았다. 공약개발추진위원장인 김종호 정책위의장은 『21세기 통일한국에 대비한 미래지향적 공약』이라고 규정하고 『특히 국민생활에 불편을 주는 각종 제도 개선책이 피부로 느껴지고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도록 민생공약 위주로 마련했다』고 설명했다.그러나 상당수 과제는 구체적인 시행계획이나 재원조달 방안이 함께 제시되지 않은채 구호적인 냄새를 풍기고 있어 보완해야 할 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 2020년 경제(외언내언)

    21세기는 과연 아시아의 시대가 될 것인가.21세기가 불과 몇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그에 대한 대답은 거의 완벽한 긍정쪽으로 기울어가고 있다.미래학자나 경제예측론자는 물론이거니와 정치인·정보기관마저도 21세기가 곧 아시아시대라는 전망에 주저치 않는다. 세계최대의 정보망을 갖고 있다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한 보고서는 이런 점에서 관심을 끈다. 향후 세계경제의 판도변화라는 이 보고서는 오는 20 20년의 세계경제 10대국중 6개국이 아시아국가이며 중국이 미국과 일본을 제치고 세계 제1위의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물론 순위결정의 기준은 국내총생산(GDP)이다. 우리가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대목은 현재의 11위에서 6위로 껑충 뛰어오른다는 한국에 대한 높은 평가.6위까지의 경제대국중 아시아국가가 일본·인도·인도네시아를 포함,5개국이며 비아시아국은 미국 한나라다.더욱이 6위까지의 국가중 인구가 1억미만인 나라는 한국뿐이라는 점은 흥미롭다.경제력으로만 따진다면 자연스럽게 G6에 들어갈 수 있는 셈이다. 세계경제의 번영,특히 아시아의 괄목할 만한 성장,그중에서도 한국의 재도약등 기분나빠할 예측은 아니다.그러나 우리로서는 꼭 좋아할 일만도 아닌 것 같다.우선 중국이 현재보다 GDP규모가 몇배로 불어나기까지 있게 될 그 엄청난 환경의 파괴와 공해의 배출이 우리와 결코 무관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중국은 지금 경제발전초기단계에 불과하다.그럼에도 이미 중국내부에서 뿐 아니라 황해의 오염이 문제되고 있으며 황사와 함께 그 매연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고 있다. 또 하나는 우리 자신의 문제다.지난 30여년 경제성장과정의 결과로 나타났듯이 식수문제·쓰레기문제 등이 난제로 부각돼 있는 터에 향후 25년후까지 어떤 또 다른 문제가 새로운 숙제로 떠오를지 겁이 난다.이와 함께 서울은 이미 세계에서 열번째로 물가가 비싼 도시가 돼 있다.앞으로 경제대국으로 가는 과정에서는 적어도 이러한 문제만큼은 해결해야 명실상부한 경제대국이 되지 않겠는가.
  • 대일 의존 탈피방안 없는가(사설)

    한국은행이 작성한 한·일 경제구조비교분석은 우리 산업과 무역의 대일의존도와 불균형의 수준을 잘 나타내고 있다.우리의 산업구조가 20년전의 일본 수준이라는 점,기술수준과 생산성이 일본에 크게 뒤지고 있다는 것,특히 투자와 수출을 많이 할수록 대일의존과 수입은 늘어난다는 것이 한은분석의 골자다.그로인해 양국간의 상호 산업의존도의 차이가 8배에 이르고 수입의존도는 12배를 넘고 있다.지적되고 있는 문제들이 우리경제가 풀어야 할 최대의 숙제로써 잘 알려진 사실들이다.그러나 막상 분석 결과를 보면서 과연 이것이 우리경제가 갖는 능력의 한계인가,대일의존의 탈피를 위한 묘안은 결국 없는 것인가를 새삼 되씹게 된다. 우리 대외경제정책중 가장 비중을 두고 노력해온 핵심과제의 하나는 대일무역적자다.그러나 한·일국교정상화 이후 작년까지 누적적자가 1천억달러를 넘어섰고 일본에 대한 무역적자가 전체적자를 훨씬 상회한 결과치로 보면 그간의 정책노력에 대한 철저한 반성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본다.흔히는 대일경제문제의 근본적인 문제로 우리의 산업구조와 경쟁력의 문제,그리고 일본의 한국에 대한 경제협력자세 등을 거론한다.옳은 얘기임에는 틀림 없다.하나 여기에만 문제해결의 초점을 맞춰온 결과 상황의 호전은 일어나주지 않았고 해결의 기미도 보이지 않고 있지 않은가. 30여년의 양국무역전개 과정에서 한때 서광이 일어난 적이 있다.87년부터 대일역조개선 5개년계획이 시작된 뒤 연속 3년간 대일 적자가 감소된 좋은 경험을 가진바 있다.그때 경쟁력이 강화되었거나 일본이 특별히 호혜를 베풀어서 그렇게 된 것은 아니다. 정부의 의지가 강하고 수출업계가 정책을 뒷받침하려고 노력해준 것이 가장 큰 힘이 되었다.지금 정부의 대일무역적자 해소노력에는 그런 의지가 약해 보인다.수출업계도 장기적 안목이 아니라 일시적 편의에 따라 힘을 기울이지 않는다.다시금 강한 의지를 갖는 것이 대일 경제의존에서 벗어나는 방안이 아니겠는가.
  • 허주 「보수표 끌어안기」 대장정(정가초점)

    『김종필 총재가 과거에 TK(대구·경북 지칭)지역 발전을 위해 한게 뭐 있노.지역발전에 공헌한 사람들은 따로 있는데…』 신한국당의 김윤환 대표위원이 자민련의 TK및 보수지역 파고들기에 대해 맞불작전을 펴기 시작했다. 김대표는 24일 김영삼 대통령의 출국환송식 참석 직후 지역구인 구미로 내려갔다.다음달 3일까지 1주일 동안 구미를 근거지 삼아 대구를 비롯,충북 경북 경남을 오가며 득표지원 활동을 펼 계획이다. 김대표가 순회하는 지역은 주로 민정계가 지구당위원장으로 있으면서 보수성향이 강한 지역이다.특히 대구·경북은 김대표가 지난 21일 청와대 주례보고에서 『분위기가 대단히 어렵다』고 말했듯 자민련과 무소속의 「TK정서 파고들기」를 차단해야 하는 간단치 않은 숙제가 김대표에게 주어져 있다. 김대표는 이들 지역에서 「인간적 호소와 피부를 맞대는 바닥훑기」를 통해 단합을 호소할 계획이다. 26일에는 대구 뉴영남호텔에서 대구시지부 운영위원들과 오찬을 나눈뒤 범어시장 대동상가 남부상가 등을 돌며 유권자들과 접촉한다.하오에는 모교인 경북고 강당에서 열리는 수성갑지구당개편대회에 참석,자민련이 이 지역의 안방을 차지해서는 안되는 이유를 조목조목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 문민정부 개혁3년/생활­의식 얼만큼 바뀌었나/좌담

    ◎종량제 도입 계기 환경의식 뚜렷이 변화/행정규제 줄여 민원처리 신속·단순화/유아시설 늘리는 등 여권지표도 높여/각종 사회활동 자원봉사 확산 고무적/공익단체 육성… 민간 정책참여 제도화를/시민운동 통해 지속적 개혁작업 펼쳐야 □좌담 이세중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강문규 한국시민단체협의회 공동대표 강교자 대한YMCA 연합회 사무총장 「삶의 질의 개선」.국민생활의 수준을 높이려는 것이 문민정부의 목표다.지난 3년은 이를 위해 각종 제도 및 의식의 큰 틀을 재정비했다.공직자의 재산공개로 시작된 부정부패 추방,각종 행정규제의 완화,교육개혁,사법개혁 등이 구체적 성과다.쓰레기 종량제 등 환경문제 개선,보건·복지 및 여성권익 향상 등을 위한 법과 제도의 개혁이 이뤄졌다.의식개혁 운동도 시민단체와 더불어 추진했다.일부에서는 정치적 개혁에 치중하다 보니 사회복지 분야의 개혁이 기대에 못미쳤다고 지적한다.앞으로 남은 2년동안은 지금까지의 개혁이 국민의 실생활 개선으로 가시화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개혁의 과실」을느끼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국민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것도 숙제다.강문규 한국시민단체협의회 공동대표,이세중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전 대한변협 회장),강교자 대한YWCA연합회 사무총장의 대담을 통해 문민정부 3년의 생활·의식 개혁의 성과와 과제를 짚어봤다. ▲강문규씨=김영삼 대통령 취임 3년동안 많은 개혁조치가 사회 전반에 걸쳐 이뤄졌습니다.그러나 우리가 개혁의 가시적인 성과를 바라는 것은 너무 조급합니다.30년 이상 누적된 우리 사회의 부정·부패의 고리를 일순간에 끊기는 무척 어렵기 때문입니다. ○삶의 질 향상 목표 ▲강교자씨=그동안 성장과 물량 위주의 정부 정책이 우리 사회에 많은 폐해를 낳았죠.김대통령께서 추진한 개혁정책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이루어진 것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그러나 과거의 잘못만을 들추는 것이 능사가 되어서는 안 되고 한쪽의 개혁의지가 일방적으로 전달되고 그 성과가 일부의 성과로서만 남아도 곤란하겠죠. ▲이세중씨=두 분 말씀에 공감입니다.김영삼정부는 과거 어느정권에 비해서도 도덕성이라든가 개혁의지에 상당한 점수를 줄 수 있습니다.취임 초기만 하더라도 금융실명제,5·18특별법 제정 등 과거청산 문제 등에 대해 큰 기대를 못했는데 과감한 일련의 조치들이 우리 사회를 보다 성숙한 시민사회로 이끈 것이 사실입니다. ▲강=사회개혁은 정치·경제 개혁보다 포괄적이기 때문에 그 동안 이룬 정치·경제 개혁의 성과를 남은 임기 동안 사회 전반의 생활·의식개혁으로 잘 마무리할 때 개혁 대통령으로 역사에 남을 것입니다.개혁은 국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어야 그 실효가 극대화되므로 국민 개개인을 개혁의 품으로 끌어들여야 합니다. ▲강=그렇죠.교육개혁의 경우 교육에 관한 법,제도의 개선이 우선이겠지만 이를 정규 교과과정에 수용해서 국민 각자가 현장에서 의식개혁과 함께 실질적으로 이를 뒷받침해야 합니다. ▲이=두 분 말씀처럼 사회·민생 분야에서 국민들이 아직 실감하지 못하는 부분이 남아 있습니다.국민의 실생활과 직접 맞닿는 것은 일선 행정기관인데,「행정규제 및 민원사무 기본법」에 따라 불필요한 행정규제는 많이 없어지고 민원처리가 빠르고 단순화된 것은 가시적인 성과라 할 수 있죠. ▲강=정치·행정개혁이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며 바람직합니다.김대통령이 취임초기 군 내부의 개혁을 시작으로 공직자 재산등록 등을 통한 행정개혁 이후 이루어질 개혁의 큰 틀을 마련했다는 데 동감입니다.과거 군사 철권정치를 과감하게 탈피하고 시작된 개혁에 대해 시민운동 단체들은 「총체적으로 환영하고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정부 주도의 개혁은 김대통령의 확고한 의지에 따라 앞서갔는데 이를 뒷받침해야 할 민간 주도의 개혁은 상대적으로 크게 위축되고 미흡한 것이 사실입니다.지금부터는 국민들이 더욱 실감할 수 있는 민간 위주의 사회·생활개혁이 뒤따라야 할 것입니다. ○입시 부담은 여전 ▲이=경제·사회분야 중 특히 환경·사회복지 분야의 지표가 상대적으로 처져있습니다.정부의 「신복지구상」을 살펴보면 나름대로 고민한 흔적은 역력하지만 노령자 복지책 등은 실감하기에 어려움이 있습니다.교육개혁 역시 입시부담을 줄일수 없는 것이 매우 아쉽습니다. ▲강=사실입니다.교육개혁이 수험생들에게 입시기회를 더 많이 주었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입시과목에 논술과목만 더 늘어나 논술학원의 필요성까지 느껴지는게 솔직한 현실입니다.개혁추진 실무가 실질적인 개혁의 수혜자인 국민들과 개혁 당사자들,교육개혁의 경우 정부의 교육관계자와 학부모,대학 당국 등이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합니다.되풀이하지만 정부가 주도하는 개혁에서 이제는 국민이 참여하는 민간주도의 개혁이 병행되어야 할 때입니다. ▲이=아울러 지금부터의 개혁은 국민의 의식개혁이 뒷받침돼야 합니다.국민의 의식변화가 따라야 하는데,시민운동을 통해 자발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쓰레기 종량제의 경우,정부가 마련한 훌륭한 시책을 국민들 각자가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자각하여 받아들이고 환경단체 등 민간단체에서 지속적으로 계도해 나갈 때 바람직한 개혁의 취지도 살릴 수 있을 것입니다. ▲강=환경·복지 지표 뿐 아니라 여성의 인권 지표를 높이는 것도 중요합니다.여성발전기본법과10대 과제 등은 긍정적인 성과로 봅니다.특히 어린이 집을 늘린 것은 피부에 와닿는 성과입니다.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여성후보자 수가 적은 것은 섭섭합니다.여성의 지위향상을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정책이 중요합니다.우스갯 소리지만 대통령이 처가를 찾아가는 모습도 보았으면 좋겠습니다.자원봉사 개념을 도입한 것도 점수를 줄 만합니다.하지만 지속적인 활동과 생활화를 수행할 수 있는 자발적 시민단체를 육성,지원하는 과감한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봅니다. ○소비자 단체 존중 ▲강=개방사회의 기준 가운데 하나가 민주적 참여체제의 확립이라고 볼 때 문민정부가 민간의 정책참여를 확대한 것은 돋보입니다.민간 환경단체의 참여확대와 환경부의 승격,물 관리의 일원화,보건문제와 재경원의 소비자 단체 존중 등은 가시적인 성과입니다.정무1장관실이 민간 시민단체에 관한 업무를 맡은 것도 고무적입니다.하지만 민간단체에 관한 법이 권위주의 시대 그대로인 것은 문제입니다.관련 하위법은 남은 임기 2년동안 반드시 고쳐야 합니다. ▲이=출범 초기의 부정부패 추방 결의와 추진 성과가 도중에 경제 우선 정책으로 주춤해진 사이에 하위직 공무원들 사이에 부정부패가 다시 살아나는 것이 큰 문제입니다.부정부패가 다시 살아나서는 개혁성과가 가시화될 수 없습니다.국민들의 불만이 그대로 남아있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대만과 싱가포르에서는 개혁을 10∼20년씩 장기적으로 추진합니다.말단까지 강력한 의지가 전달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복지·환경 지표를 개선하는 것도 이제는 미래의 비전 제시보다는 일상 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개선이 필요합니다.예를 들어 환경 문제에 대한 개혁이 계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낙동강 주변 농민들은 식수나 농업용수가 나빠지고만 있으니 불만이 큽니다.개혁이 단기간에 성과를 보는 것은 아니라 하더라도 3년동안이나 추진했는데 실생활이 개선이 안 되면 곤란합니다. ▲강=최근 개혁의 발목을 잡는 것은 지나친 개혁이 경제성장을 저해한다는 잘못된 발상 때문입니다.하지만 개혁과 경제성장은 같이 가는 것입니다.역사적으로도 국민소득 1만달러대의 중진국들이 좌초한 이유 가운데 하나가 부정부패 때문입니다.과거 일본의 경제대표단들이 한국은 부정부패와 공공질서 문란 때문에 선진국이 될 수 없다고 진단했습니다.당장의 경제성장을 위한 성급한 조치는 장기적 성장을 불가능하게 할 것입니다.부정부패가 없어지지 않으면 국민들의 참여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또 당한다는 생각 때문이지요.대통령이 그 동안은 「정치 수반」의 역할을 충분히 했으니 남은 임기는 말단 공무원들까지 개혁할 수 있는 「행정수반」으로서 임무에 진력했으면 합니다.생활개혁에 자발적인 국민참여를 위해서는 시민단체를 활성화시켜야 함은 물론입니다. ▲강=생활개혁을 위해서는 「가정 바로 세우기」가 중요하다고 봅니다.가정교육이 의식개혁의 전제이기 때문에 가장의 역할이 사라지고 가족이 모일 시간도 없는 현실에서 어떻게 가정을 지킬 것인가를 다같이 연구해야 합니다. ○정보공개법 필요 ▲강=문민정부의 개혁은 마무리만 잘 해도 충분합니다.그러기 위해서는 개혁을 지속시킬 민간활동을 활성화시켜야 합니다.공익단체의 육성과 민간의 정책참여 확대 등을 제도적으로 보장해야합니다.정부의 정보공개도 민간 참여 확대를 위해 필요합니다. ▲이=국민적 개혁을 위해서는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정보공개법을 추진해야 합니다.제도개선과 관련해서는 행정규제도 완화해야 할 것이 아직 많습니다.부동산 매매만 해도 투기와 관계 없는 일반인의 거래에 불필요한 서류가 너무 많다고 합니다.물론 환경규제 같은 것은 해제하면 안 되지요.규제할 것은 더욱 규제하고 완화할 것은 과감히 완화하자는 것입니다.의식변화의 측면은 정부의 몫이 아닌 자발적 시민운동의 영역입니다.이러한 점에서 시민단체의 지원정책은 시급합니다. ▲강=그러나 이제는 관변단체 시비가 불식돼야 합니다.관변단체도 「새마을 운동본부」 같은 경우,지도부와 방향을 전면 수정하면 순수 시민단체가 될 수 있습니다.앞으로 제정될 시민단체 지원법은 시민단체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야 할 것입니다.
  • 선우중호 제21대 총장 취임사

    ◎“서울대학 「세계의 대학」으로 비상하자”/“「한국학본사」 만들어 국제 학문교류 센터로” 존경하는 동료 교수,교직원 여러분,친애하는 학생 여러분,그리고 차가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빛내주시고 저에게 대학 경영의 경륜을 일깨워 주시기 위해 친히 왕림해주신 존경하옵는 교육부 장관님,전임 총장님,귀빈 여러분. 저는 제21대 서울대학교 총장에 취임하면서 저를 신임하여 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를 표하고,총장으로서 저의 직분의 일단을 밝히어 여러분의 가르침과 협조를 청하기 위해 이자리에 섰습니다. ○뜻 모아 함께 나아가자 우리 서울대학교가 한국 지성의 최고 전당으로서 한국 사회·문화를 선도하고 인류 문화향상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입니다.이 사실은 우리 서울대학교의 자랑이자,우리나라의 자랑입니다.뿐만 아니라 이는 서울대학교가 그 특별한 사명을 항시 자각하고 자강불식할 것을 요구합니다.저는 이제 동료 교수 여러분의 신뢰를 받아 이와 같은 서울대학교의 총장직을 맡게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하면서도,저의 책무가 무엇에도 비할 수 없을 만큼 막중함을 절감하며 그런 만큼 두려운 마음이 없지 않습니다.그러나 저는,개인으로서의 저 자신은 미력하지만,그동안 우리 대학을 탁월하게 이끌어 오셨던 전임 총장님들께서 조언을 아끼지 않으시고,서울대학교를 「민족의 대학,세계의 대학」으로 육성 발전시키기 위해 온 국민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최고의 지혜를 갖춘 동료 교수·교직원·학생여러분 모두가 한 마음으로 저와 동행하실 것을 확신하기 때문에 무거운 임무 앞에서도 오히려 새로운 힘이 솟구침을 느낍니다. 금년에 우리 서울대학교는 개교 50주년을 맞이했습니다.대한민국 수립보다 2년 먼저 설치된 서울대학교는 현대 학문과 민주 시민 교육의 도장으로서 대한민국발전의 초석이자 중추가 되었습니다.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는 대략 20만명에 이르는 학사·석사·박사를 배출하였고 이들 우리 동문들은 오늘날 우리사회 각분야의 지도자로 새로운 인류 문화의 창도자로 국내외에서 빼어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그리고 현재는 관악과 연건 및 수원 캠퍼스에서 3천여명의 교직원들이 3만여명의 학생을 교육하고 있습니다. ○나라의 위상에 발맞춰야 대학은 교육기관의 하나이고 교육기관의 역량은 그 배양한 인재들의 탁월성 여부로 판가름된다면 우리대학은 분명히 한국 최고의 대학이요,나아가서 세계 최상급의 대학이며 더구나 이러한 성과가 현대 학문을 새롭게 시작한 신생국의 신생 대학이 거둔 것임을 감안한다면 가히 경탄할 만하다 해야 할 것입니다.이점에서 서울대학교는 우리나라의 저력과 발전 의지의 표상이며 그만큼 국가적·국민적 성원도 지대하였습니다.그동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나라와 국민들은 「겨레의 대학」 서울대학에 막대한 지원을 해주었고 그에 대해 우리 서울대 가족은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인재 양성에 박차를 가해 보답하고자 진력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런 외양에도 불구하고 현재 우리 대학은 대학다운 대학이라면 마땅히 수행해야 할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음을 고백해야 합니다.한국 최고의 인재들을 모아 가르치고 함께 연구하면서도 세계에 자랑할 만한 연구 업적을 그다지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민족의 문화 역사로 보나 국가 경제의 규모로 보나 우리나라는 분명 세계 20대 국가 안에 들며 많은 분야에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음에도,한국 최고 최대의 대학이라는 우리대학의 수준은 세계 유수대학의 반열에 낄 형편이 못됩니다.어떤 이들은 서울대학이 한국 최고의 대학이 된 것은 당초에 우수한 학생들이 입학해서 그렇지 우수하게 연구하고 우수하게 교육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고 평합니다.우리대학이 교육기관으로서의 기능을제대로 못하고 있음을 지적하는 말입니다. 그 뿐만 아니라 우리가 대학원 중심대학, 학문 중심의 대학을 표방한지 10년이 넘었습니다만, 우리의 대학원 연구환걍은 학사 과정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그 때문에 상당수의 우수한 학사 졸업자들은 고급학문, 고급문화를 연구하고 익히기 위해 외국유학에 나서고 있는 것이 실정입니다. ○고급인력 유출 맹성 촉구 아직도 우리는 한국의 고급문화를 주도하는 인력양성을 대부분 해외의 이른바 선진국에 의존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이것은 적은 비용 혹은 외국의 비용으로 우리 인력을 빠르게 양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해외의 다양한 선진문물을 체험적으로 익힐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문화 향상에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만, 우리문화의 정체성 확립과 주체적인 발전에는 큰 장애가 될 뿐만 아니라, 밖에 나가서 배우기만 해서는 언제나 일류가 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더구나 민족의 역사와 지역의 특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하는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고급 인력을 외국의 교육기관에 의뢰 양성한다는 것은 우리 고유 문화 창달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초래할 것이 분명합니다. 이 때문에 우리 대학인은 결코 현상에 안주할 수가 없습니다. ○인류이상 실현 틀안에서 우리 서울대학교는 일찍부터 『학문의 대학,민족의 대학,세계의 대학』을 지향해 오고 있습니다.21세기를 4년 앞둔 시점에서 총장직을 맡은 저는 우리 대학의 이 지향 의지를 더욱 북돋워 대학 경영에 나서려 합니다. 서울대학교는 우선 「학문의 대학」이어야 합니다.주지하다시피 우리 대학은 현대 학문의 거의 모든 분야를 망라하고 있는 종합대학입니다.우리는 기초학문과 응용학문의 특성을 충분히 고려하여 균형있게,그러면서도 합리적인 진흥 순서를 정해,제한된 비용의 최대 활용성을 살려 육성해 가야 할 것입니다.응용학문 분야의 연구는 사회의 변화와 수요에 능동적으로 부응해야 하고,기초학문 분야의 연구는 오랜 인류 문화의 자산을 발전적으로 승계하면서도 장래에 대한 장기적인 전망 속에서 인류의 이상을 실현하는 방안 모색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입니다. ○남북문화 화합 다리역을 서울대학교는 또한 「민족의 대학」으로 거듭나야 합니다.우리 대학은 국립대학이자 한국 최고의 대학이라는 명성에 부합하게,국민 정신의 원류이자 향도의 역할을 확실하게 해야 합니다.저는 학내에 「민족 문화원」을 설립하고 기존의 관련 학과·학부와 도서관,규장각,박물관 등을 연계하여 우리 대학을 명실공히 한국학의 본산으로 만들려 합니다.우리 대학은 더이상 수입 학문의 전시장이나 시장일 수 없습니다.한국학의 확고한 지반 위에서 제학문을 천착할 때 우리 대학은 국제적인 학문 교류의 센터가 될 것입니다.또한 우리는 「민족의 대학」으로서 이북과의 학문적·문화적 교류 방안도 찾아,이질화된 남북 문화를 화합하는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여 민족 최대의 숙제인 남북 통일 작업에 대학으로서의 역할을 능동적으로 해 나갈 준비를 서둘러야 합니다. 서울대학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학으로서 21세기에는 기필코 「세계의 대학」으로 비상해야 합니다.이를 위해서 우리는 방만해진 학교 조직과 연구·교육 체제를 재정비함은 물론,미비한 학교 시설을 획기적으로 보완하고,태부족인 재원을 대폭적으로 확충해야 합니다.우리는 새로이 「서울대학교법」을 제정하고 그 토대 위에서 세계 어디에나 「한국에는 서울대학이 있다」는 사실을 인식시키고,외국의 학자와 학생들이 우리 대학에 유학하여 우리 학문과 문물을 배우고 익힐 수 있는 수준으로 우리 대학의 질을 높여야 합니다.우리 대학이 국제적인 학문 교류의 중심이 될 때,그것은 세계 문화를 풍부하게 할 뿐만 아니라 동시에 우리 문화를 세계 속의 문화로 만들 것입니다.그것만이 무한한 국제 경쟁의 현실에서 나를 지키면서도 남을 이롭게하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부터 자세 가다듬자 친애하는 서울대 가족 여러분. 우리 서울대학교가 명실상부하게 「학문의 대학,민족의 대학,세계의 대학」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서울대 구성원의 투철한 사명 의식과 자기 개혁 의지가 무엇보다도 절실합니다.그 바탕 위에서만 우리는 더 많은 국가적·국민적 지원을 구할 수 있습니다.우리는 주변의 적지 않은 분들로부터 『현재도 서울대학은 여타 대학에 비해 월등히 좋은 여건을 갖고 있는 만큼,정부나 사회 단체는 대학간의 균형 발전을 고려하여 이제부터는 다른 대학에 더 많은 지원을 해야 한다』는 말씀을 듣고 있습니다.그러나 우리의 실상은 결코 그렇지가 않습니다.우리 대학의 연구·교육 여건은 더 이상 국내 최상도 아니며,세계 수준에 견주어서는 비교 수치를 내놓기조차 부끄러울 정도입니다.우리가 이 시점에서 대도약을 하지 못하면,우리 대학의 장래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우리나라의 선진국 진입도 내용없는 얘기가 되고맙니다.우리가 서울대학을 세계 일류 대학으로 키워내야 함은 서울대학을 위해서가 아니라,바로 우리나라의 장래가 우리에게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이제 우리는 이런 우리의 충심을 전국민이 이해하실 수 있도록 우리의 행실을 가다듬어 전폭적인 협조를 구합시다. 존경하는 동료 교수·교직원 여러분,친애하는 학생 여러분. 지난 50년 동안 우리 대학을 이만큼까지 이끌어 주셨던 분들,앞으로도 아낌없는 지원으로 진리 탐구에 나선 우리들을 격려해 주실 분들에 대한 고마움을 마음깊이 새기면서,우리 모두 민족 문화 창달의 주역으로서 『겨레와 함께 미래로』 힘찬 전진을 계속합시다.감사합니다.
  • 서울대 선우 총장 취임

    선우중호 제21대 서울대총장 취임식이 23일 상오 서울대 문화관 소극장에서 안병영 교육부장관과 송자 연세대총장,김진현 서울시립대총장,이현재 전 서울대총장을 비롯해 학생 대표와 교직원 등 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선우 총장은 취임사에서 『서울대를 학문의 대학,민족의 대학,세계의 대학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자』며 『북한과의 학문·문화교류 방안을 찾아 이질화된 남북문화를 화합하는 중심적 역할을 수행,민족 최대의 숙제인 남북통일 작업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국민회의 호남의원 물갈이 “촉각”/오늘 공천심사위원 명단 발표

    ◎광주북을­전주 덕진·김제 등 6곳 압축/군산을 등 2곳도 거론… 막판 조율 한창 국민회의의 22일 대구 당무회의에서는 공천심사위 구성을 김대중 총재에게 일임했다. 공천심사위원의 명단은 23일 상오 김총재가 직접 발표할 예정이다.이번 공천심사위의 가장 큰 일은 호남지역 현역의원들의 물갈이다.김총재가 21일 『숙제를 다했다』고 밝혀 어느정도 윤곽이 드러난 상태이지만,전례로 볼 때 막판뒤집기 가능성도 적지 않다. 현재는 대략 5∼6곳으로 압축된다.집중 거론되는 지역은 광주북을(이길재의원)과 전주덕진(오탄 의원),김제(최락도의원),전남 나주(김장곤의원),통합된 장흥(이영권의원)·영암(유인학 의원)이다.여기에 조사결과,지역여론이 나쁜 군산갑(채영석의원) 또는 군산을(강철선의원),그리고 전남 담양·장성중 1∼2곳이 유동적이라는 지적이 높다. 광주북을은 전국구 김옥천 의원과 김경천 광주YMCA사무총장,황주홍 아·태재단기조실장등이 경합하는 가운데 남구에 신청한 이영일 전 의원과 정동년씨의 이동공천 가능성도 점쳐진다. 전주 덕진은 영입한 정동영 전 MBC앵커가 유력시되며,김제는 장성원 전 동아일보논설위원이 고지를 선점한 가운데 아직은 막판경합이 치열하다. 전남 나주는 이재근 전 의원이 유력하나,경북대교수 출신인 정호선씨 부부의 뒤늦은 추격이 여전히 변수다. 장흥·영암은 전국구인 김옥두의원이 확정단계다.이 경우,유인학·이영권의원 가운데 1명이 전국구 공천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만일 전북 군산갑 채영석 의원이 바뀌면 엄대우 군산환경운동연합의장과 강근호 전 의원,채규대 전 한일은행지점장중 한명이 주요 검토대상이다. 담양·장성은 박태영 현의원이 여전히 우세하나 전국구인 국종남의원과 국장근 도의회의장이 지역여론을 내세우며 공천을 장담하고 있어 막판 교체가능성도 상존한다. 이밖에 현역의원 물갈이는 아니지만,와병중인 이희천 의원의 전북 부안과 통합된 보성(유준상의원)·화순(한영애 위원장),그리고 박석무 의원의 민주당 잔류로 무주공산인 무안도 관심지역이다.전북 부안은 김진배 전 의원과 김총재 주치의인 김춘진 독일치과원장간의 경합이 치열한 가운데 이재환·김경민씨의 막판 추격도 만만치 않다. 보성·화순은 유준상 의원에게 기울고 있으며,경합자인 한영애 당무위원은 전국구 진출설이 꾸준히 나돈다.그러나 한위원장은 양보의 뜻을 굽히지 않고 있어 당지도부가 고민중이다.
  • 독일의 가정교육(G7으로 가는 길:12)

    ◎학과성적보다 자녀 재능발굴 더 관심/지나친 간섭 피하고 생각하며 놀도록 유도/사소한 물건도 왜·어떻게 만들었는지 설명 독일에서도 우리나라처럼 아이들이 무조건 부모의 마음에 들게 공부를 잘해야 한다는 집안이 많다.하지만 전통적인 가정에서는 학과공부 보다는 아이들의 재능을 최대한 키워주려고 노력한다.학과 위주의 숙제도 없다.학교에서 돌아오면 아이들이 마음대로 놀면서 생각하도록 내버려 둔다. 독일의 전형적인 중산층 가정으로 프랑크푸르트 인근의 소도시 뫼펠덴 발도르프시에 살고 있는 호른 클라우스씨(37·전기기술공) 부부가 9살(빌헬름 아르놀 초등학교 3학년),6살(제1 시립유치원)된 두 아들에 대한 교육방식은 남다른 면이 엿보인다. ○실내장식 세심한 배려 호른 부인(40)은 『출장이 많은 남편의 몫까지 대신해 아이들 가정교육을 도맡다시피 한다』며 『이 때문에 균형을 잃을 지도 모를 가정교육에 남달리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호른씨 집안에 들어서면 우선 실내장식이 이채롭다.먼 조상들이 만든 투박한 검은쟁반과 낡은 컵,대형가위 등이 거실 이곳 저곳에 진열돼 있다.이런 장식에 깊은 뜻이 있었음은 부인의 설명을 듣고서야 알았다. 그녀는 『아이들에게 사소한 물건이라도 「왜」「어떻게」 만들었는 지를 가르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무심코 지나치면 그저 「별나다」라고 느낄 정도일 뿐이다.그러나 호른 부인은 이같은 도구를 눈에 띄는 곳에 두어 필요한 물건을 만들기 위해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훈련을 쌓고 또 그런 생각을 실용화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하고 있다. 그녀는 『때로는 「된다」「안된다」를 분명히 가려 억압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아이들의 의견과 생각을 존중하고 자유롭고 창의적으로 생활하도록 도와준다』고 말했다. 호른 부인은 이 때문에 부모로서 엄격하지 못하고 너무 무른 것이 아니냐고 우려를 하기도 한다.그러나 부모가 아이들에게 깊이 간섭을 하면 자유로운 생각을 못하게 할 수도 있어 가능한 아이들의 입장에 맡기는 편이라고 말했다. 호른씨의 가정교육에는 지극히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면이엿보인다.갖가지 쇼나 만화 프로그램이 나오는 위성방송에는 아예 가입도 하지 않았다.아이들에게 모방심리만 키우고 정서적으로 좋지 않다는 생각에서다. 장난감 하나를 골라도 「파워레인저」(장난감 총)처럼 비교육적이거나 창의적 사고력을 키우는 것이 아니면 절대로 사 주는 일이 없다. ○정서적 안정 중요시 호른씨는 기술학교에서 전자기술을 익히고 지멘스사를 거쳐 현재 헤벤슈트라이트사에서 전기설비공으로 일하고 있다.경력 20년째인 그는 업무상 해외출장이 잦아 취재진이 방문했을 때는 페루에 출장 중이었다. 호른 부인은 실업학교인 레알슐레에서 3년간 직업교육을 받고 은행원 자격을 따 결혼전 은행에서 근무했다. 호른 부인의 조상들은 3백년 전 이탈리아 북부 발덴저 지역에서 종교적인 이유로 이주해 온 이후로 줄곧 이곳에서만 살아왔다. 호른 부인은 자신의 조상에 대한 역사가 이곳 초등학교의 교과서로 사용될 만큼 유명하다고 자랑스럽게 소개했다.그녀는 조상들의 역사를 담은 책은 물론 그들을 소재로 만든 우편엽서 등을 고이 간직하고 있다.아이들과 남편도 부인의 이런 가계에 대해 자부심이 대단하다. 호른 부인은 독일의 전통적 주부로서의 위치를 고수하는 편이다.은행원 자격이 있어 맞벌이를 할 수도 있지만 아이들 교육을 위해 직장을 포기했다.경제적 여건이 허락된다면 굳이 맞벌이 보다는 어머니가 직접 아이들을 돌봐야 한다는 생각에서다.부모 가운데 한 사람이 오랜시간 아이들과 함께 있어야 정신적으로 균형이 잡히고 그런 정서적 안정속에서 마음껏 상상하고 창의력을 기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호른씨 부부는 아이들과 함께 놀이를 즐겨도 교육적인 면을 먼저 생각한다.「메모리 게임」,「사회화 게임」,「미카도」(이쑤시게 모양의 나무를 쏟아 옆의 것을 건드리지 않고 다른 곳으로 옮기는 놀이)는 이들 가족이 자주 하는 놀이.「메모리 게임」을 통해서는 기억력과 사고력을 길러 준다.「사회화 게임」에서는 이기고 지는 법과 질서를 익히고 「미카도」로는 손을 떨지 않는 침착함을 가르친다고 한다. 아이들이 흙장난이나 레고놀이를 할 때도 『눈에 보이는 것 말고 상상력을 발휘해 물건을 만들어 보라』고 조언을 꼭 해준다. 호른 부인은 아이들에게 자립심을 길러주는 데도 무척 신경을 쓴다.다소 엉뚱한 언동을 해도 자신이 한 것을 충분히 설명할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없다면 생각의 자유를 깨지 않기 위해 긍정적으로 받아 주고 칭찬도 아끼지 않는다. ○자녀 선택에 맡겨야 가정교육에서 빈틈이 없어 보이는 호른 부인이지만 아직은 아이들에게 제대로 교육을 시키고 있는 지에 대해서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털어 놓는다.그녀는 『가정교육이란 살다보면 그저 되는 줄 알았다』며 『상황에 따라 아이들을 위해 최대한 배려를 하지만 일관성있는 가정교육 만큼 어려운 것은 없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의 허석도 프랑크푸르트 지사장은 『유교적 성격이 짙은 우리나라 가정교육도 최근에는 창의성 개발을 위해 부모들이 신경을 쓰는 편이나 독일처럼 아이들의 자율이 아닌 부모에 의한 타율이 다른 점』이라며 『가정에서의 창의력 교육이 제대로 되려면 우리도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들을 과외학원 등에보낼 것이 아니라 혼자 생각하고 마음껏 놀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 인터뷰/프랑크푸르트 국제학교 쿠에네 자우어 교감/“아낌없는 칭찬은 자신감 심어줘요” 독일은 괴테 및 베토벤·바하와 같은 세기적인 대문호와 음악가를 비롯해 많은 노벨상 수상자등 각 분야에서 천재적이고 창의적인 인물을 수 없이 배출했다.이들이 있기까지는 개인적으로 천재성을 타고난 측면도 있지만 전통적 가정교육을 통해 창의성과 재능을 조기에 발견하고 키워준 점이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독일 중부 오버우르젤시에 있는 프랑크푸르트 국제학교의 쿠에네 자우어 교감을 만나 독일의 교육을 들어본다. ­독일 가정교육의 특색은. ▲독일인은 문화유산에 상당한 애착과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가정교육에 특별한 전형은 없지만 부모가 자녀들을 가르치면서 훌륭한 문화유산이나 인물을 표본으로 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선인들의 창조적 측면을 모방하거나 틀에 박힌 교육 보다는 자녀 개인의 인성을 중시하고 감성을 헤아려 교육적 동기를주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창의력을 키우려면 어떤 환경을 만들어 주고 도와주어야 합니까. ▲최근 교육환경이 크게 바뀌고 있습니다.핵가족화와 맞벌이 가정의 증가,급격한 산업화가 그것입니다. 요즘에는 컴퓨터·CD롬 등 전자 장치가 부모 대신 아이를 돌보는 역할을 합니다.초등학교에서는 한 담임선생님이 4년간 같은 학생을 지도합니다.학생들을 폭넓게 지켜볼 수는 있지만 창의력 교육을 기대하기는 어렵죠.그러나 가정에는 부모의 무조건적인 사랑이 있습니다.전인교육을 하기에 그 보다 더 좋은 조건은 없습니다.칭찬을 아끼지 않고 자신감을 갖게 해야만 적성개발및 인성교육이 제대로 됩니다.아이들은 칭찬을 받고 남한테 자랑거리가 많으면 그만큼 원동력이 생기고 창의력도 더불어 길러집니다. ­아이들 스스로는 평소 어떤 훈련을 통해 사고력을 길러야 합니까. ▲한국도 마찬가지 겠습니다만 자원이 없는 나라는 사람이 가장 중요한 자원입니다.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창의적으로 훈련받고 성장해야만 훌륭한 자원이 될 수 있습니다.가장 쉬운가정에서의 학습방법은 블록쌓기나 레고놀이 등을 통해 상상력을 키워가는 것입니다.그룹여행과 단체생활을 통해 팀정신을 기르고 혼자서 사색하는 시간을 많이 갖는 것도 중요합니다. ­창의성 교육을 어떻게 실시하고 있습니까. ▲책만들기·음악공연 등 다각적으로 실시합니다.학습시에는 학생들에게 똑 같은 발달을 요구하지 않습니다.발달이 빠르면 빠른대로,느리면 느린대로 받아들입니다.50개국에서 온 1천3백여명이 공부하고 있지만 모두 자기나라의 문화를 소중히 여기도록 교육합니다.아이들이 그림을 그리고 내가 글을 써 만든 독일어 문법책을 교재로 사용해 아이들의 관심과 창의력을 이끌어 내기도 했습니다. 자우어 교감은 캐나다 퀸즈대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지난 63년부터 교단에 섰다.교직생활 중 미국 인터내셔널 사범대에서 교육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보스턴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 사고력 키우는 미 초등교육(G7로 가는 길:8)

    ◎호기심 자극… 묻는 것부터 가르친다/끊임없이 질문 유도… 스스로 결론 얻게/모든 분야 1등보다 한 분야 “최고” 육성 우리나라 상사직원이 많이 살고 있는 미국 뉴저지의 포트리 제2국민학교.우리의 조그만 읍내 시골학교와 비슷한 곳이다.전교생 4백70명 가운데 한국학생이 자그만치 1백70명이나 된다.교실복도에는 아이들이 그린 그림이 가득하다.한국어린이의 이름이 붙은 그림은 사실과 가깝고 자세한 데 비해 미국어린이의 그림은 모두가 제각각이다. 미국학생의 그림은 나무색깔과 땅색깔이 반대로 칠해져 있기도 하고 나무모양을 동그랗거나 네모지게 그린 것도 있었다.첫눈에 미국 학생과 한국 학생이 좀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들의 학습태도 역시 많이 다르다는 게 이곳 교사의 설명이었다.사안에 대한 접근방법에 있어 미국 어린이는 끊임없이 묻고 이해하려는 태도를 보이는 반면 한국학생은 있는 그대로를 수용하려는 태도를 보인다는 것이다.특히 한국에서 온 지 얼마 안되는 학생일수록 그 정도가 더하는 것이다. ○한국학생 암기력탁월 이 학교 6학년의 어느 학급.이 학급은 미국학생 19명에 한국학생이 8명이었다.사회과목시간 다소 시사성이 강한 「유엔의 실패와 성공」을 배우고 있었다.유엔이 안고 있는 문제점의 하나로 교과서는 이렇게 적고 있다.「최근 신생국가들이 대거 회원국에 참여함으로써 종종 미국의 이해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새로운 유엔회원국들은 총회에서 역사가 오래된 민주국가들을 표로 이길 수 있게 됐다.이런 이유 때문에 많은 미국인은 최근 유엔이 더이상 민주주의의 목적에 부합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 대목에 이르자 학생들의 질문이 쏟아진다.『유엔을 가장 많이 지원하는 미국이 유엔에 내는 돈은 얼마냐』 『뉴욕에 있는 유엔빌딩의 임대료는 얼마이며 누가 부담하느냐』하는 식이다.결국 이날 유엔공부는 대부분 쏟아지는 학생의 질문에 답하는 것으로 끝났다. 「묻는 것부터 가르친다」는 미국 초등교육의 현장이다.학생의 창의성을 자극해 미국의 이익을 최대한 끌어내겠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그런데도 한국 학생들은 별호기심을 느끼지 않는다는 듯 앉아 있기만 했다. 올해는 미국에선 대통령선거가 있는 해다.때문에 국민학교 상급학년 사회과목의 숙제는 「선거」에 관한 것이 많다.선거에 앞서 미리 신문등을 보고 스스로 도표를 만들어 후보자의 정책을 비교추적하게끔 한 뒤 모의투표를 시키곤 한다.어느 후보가 무슨 정책을 내놓았길래 찍었는가를 설명하게도 한다.결과중시가 아니라 과정을 중시하는 교육의 한단면이다.각자의 독창성을 바탕으로 후보의 장단점을 파악하게 하는데 놀라운 것은 국민학교의 「모의투표」결과가 실제 결과와 그렇게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이다.교과서 중심의 교육방법으로는 어림도 없는 일이다.「혼자서 생각해야 하는」 학습을 통해 창의성을 기르고 있는 것이다. 국민학교 4학년 산수책을 살펴보자.얼핏 유치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수준이 낮다.그러나 우리처럼 산수수준은 높지만 숫자만 나오는 평범한 것이 아니다.역사적 사실이 있고 지도가 있고 만화그림이 나오며 위인의 이야기도 등장한다.모두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이다.0.5센트짜리 동전그림이 나오면서 「0.5센트 동전은 1793년부터 1857년까지 사용된 동전이었다.이 동전은 몇년동안 사용됐는가」하고 묻는 식이다.산수문제에서 역사도 배우는 것이다.동전의 역사는 이어 다양한 화폐의 역사로 옮겨가게 마련이다. 숫자공부에 있어서도 그저 기계식으로 더하거나 빼는 게 아니다.「6+6=12다.그렇다면 6+7과 6+8,6+5 6+4는 얼마인가」.한국 학생이 보면 문제같지도 아닌 문제일 수도 있다.그러나 6을 중심으로 하는 논리를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학습방법의 차이는 특히 과학과 실험실습에서 뚜렷하다.실험을 진행시키는 방식에 있어서 한국학생은 창의성 부족으로 일찍 손을 드는 학생이 많다.몸에 밴 암기식 학습방법으로 실험진행방식을 스스로 터득하기 힘들기 때문이다.한국 학생은 어떤 실험의 진행방식을 물으면 참고서에서 답을 베낀 듯 천편일률적인 답을 내는 데 반해 미국학생의 답은 제각각이라고 한다. 독후감도 마찬가지로 한국 학생은 책의 첫부분과 끝부분을 인용해 책의 내용과 비슷하게 쓰지만 미국 어린이는 지은이와 전혀 다른 느낌을 적어올 때도 있다는 것이다. ○과정 중시 학습방법 이 학교 6학년 G반에서는 최근 1백여개가 넘는 화학원소를 원소기호와 함께 이름을 외도록 했다.여기서 한국 어린이는 탁월한 「능력」을 발휘,미국 교사들을 놀라게 했다.한국에서 갓 온 한 학생은 아직 영어도 모르면서 화학원소에 관한 네번의 시험을 모두 만점을 받았다.미국 학생은 잘했어도 2∼3문제는 틀렸는데도 말이다. 그러나 포트리 제1국민학교의 주디스 히시카와 이중언어교사는 『한국과 일본에서는 암기식·주입식 교육으로 학생이 좋은 점수를 받고 있는데 궁극적으로는 독창성개발에 주안점을 두는 교육이 사회와 국가에 기여하는 교육방식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동부지역 재미 한인학교협의회장인 이광호뉴저지엘리자베스한국학교장도 『한국 학생이 고등학교까지는 두각을 나타내나 대학에 가면 적응하기 힘들어하는 것은 학습방법의 차이에서 오는 것 같다』고 말하고 『모든 분야에 있어 천재를 만드는 교육보다는 창의성을 바탕으로 한가지 일에 전념시키는 교육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욕 컬럼비아대 교환교수로 와 있는 유승희대구교육대교수는 『미국의 교육이 다 좋은 것은 아니지만 미국은 학생이 스스로 생각하게끔 하는 교육을 시키는 경향』이라면서 『우리도 국민학교 고학년과 저학년에 미국처럼 학년담당제를 도입해 경험 많은 교사가 학년의 발달에 맞는 각종 교육자료를 제시,학생에게 창의력을 길러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점에서 일본인이 미국인이 싫어하는 김냄새를 숨기고 개발한 「캘리포니아 롤」은 특히 많은 것을 시사해준다.「캘리포니아 롤」도 분명히 김으로 만들었지만 김이 밥을 마는 것이 아니라 거꾸로 밥이 김을 말고 있다.「거꾸로의 사고」가 적중해 미국인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음식의 하나가 된 것이다. ◎전문가 인터뷰/포트리 제2초등학교 교장 도로씨 S 스타인메츠/수많은 학생에 동일한 지도방법은 잘못/문제점 스스로 생각하고 해결토록 도와줘야 포트리 제2국민학교의 도로씨 S 스타인메츠 교장은 『창의적 교육은 학생들의 적성과 능력이 제각기 다르다는 점을 감안,개개인의 학생에 맞는 방법으로 지도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면서 『수많은 학생을 대상으로 한 동일한 지도방법은 교육의 「허상」에 지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교사로서 7년,교장으로서 23년등 모두 30년을 초등교육에 봉직하고 있는 스타인메츠교장은 교육의 창의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스스로 깨우치고 스스로 결론을 만들어내는 노력이 선행돼야 함을 강조했다.「예스」와 「노」만을 가르치는 교육으로는 학생들의 창의성을 개발할 수가 없었다는 것이 그의 체험이라고 했다. ­학생들의 창의성을 제대로 개발하기 위해선 교육이 어때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가능한한 학생들에게 많은 기회를 줘 스스로 생각하게 해 창의성을 자극해야 한다.사고를 통한 문제해결방식이 한 단계씩 높아짐으로써 우리가 노리는 창의성을 발휘시킬 수 있다고 본다.학생들이 우선 자기 스스로 생각하고 거기서 자기 의견을 내게 하는 교육적 환경이 필요하다. ­한국학생의 창의성에 문제는 없는 지. ▲한국학생은 대부분 능력이 있다.내가 알기에는 한국학생은 암기에 특히 강하다.그러나 암기를 하고 있는 내용을 이해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선생이 이론등을 설명하면 그것을 단지 외우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해서 그렇게 됐는 지를 먼저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단순히 저장했던 것을 되살려내는 것만으로서는 학습에 발전이 있을 수 없을 것이다. ­창의성이 강조되는 과학과 실험실습 같은 과목은 어떻게 하고 있는가. ▲학생들로 하여금 스스로의 방식대로 과제에 접근하고 실험을 하도록 하고 있다.교과서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결론을 내도록 하는 방법을 권장하고 있다.결론이 틀리면 왜 그것이 틀렸는 지를 스스로 알게끔 하는 것이다.단지 결과적 사실만을 알아서는 의미가 없다. ­「묻는 것부터 가르친다」는 미국의 초등교육은 어떤 교육적 장점이 있는지. ▲미국의 초등교육 목적은 어린이의 능력을 개발시켜 사회에 봉사하고 사회의 좋은 구성원이 되도록 하는데 있다.물론 교과서도 교육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지만 완전한 것이 아니다.학생들의 관심은 너무도 다양하므로 교사들이 유연성과 자율성을 갖고 적절히 대처함으로써 창의성을 유도해 낼 수 있다. ­암기식에 익숙해 창의력이 떨어질 것으로 여겨지는 한국학생의 창의력 보완에 조언이 있다면. ▲한국학생이 쉽게 미국의 교육환경에 적응하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다.한국학생에게 「스스로 하는 공부」를 하도록 더 많은 기회를 줘 나가겠다.능력있는 한국학생의 창의적 노력과 교사들의 지도로 좋은 결실을 거둘 것이다.
  • 미 폭설로 지프형 인기 폭발

    ◎“악천후에 제격” 여성·중장년층까지 선호/포드 판매 43% 늘어… 벤츠·혼다도 곧 가세 레저스포츠자동차로 일부 젊은계층의 선호 대상이었던 4륜구동 자동차(지프차)가 최근 미국에서 수십년만의 북동부지방 폭설 이후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다. 보통 4×4로 알려진 4륜구동 스포츠 유틸리티자동차(SUV)는 최근의 폭설에서도 유일하게 운행이 가능했던 자동차로 비춰지면서 미국인들에게 「악천후에 꼭 필요한 자동차」라는 인식을 강하게 심어주고 있다.이때문에 눈피해가 컸던 뉴욕·뉴저지·필라델피아 등지의 자동차 판매상들은 『폭설이후 4륜구동 자동차에 대한 문의와 구매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단 이틀동안의 폭설이 수년동안 엄청난 광고비를 들여도 하지 못했던 구매유발을 일으켰다』고 즐거워하고 있다. 평균 50㎝ 이상의 적설량을 기록한 폭설이 북동부지방을 강타할 때 관할지역의 피해상황을 점검한 재해대책 관계자들이나 경찰관·의사·환자등 긴급이동이 필요한 사람들이 4륜구동 자동차를 타고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 자주TV에 나왔다.이런 것들이 미국인들의 구매관심을 더욱 자극시킨 결과를 가져왔다고 할 수 있다.전체 자동차시장의 10%를 점유하고 있는 4륜구동 자동차는 앞으로 지구의 온난화에 따른 이상난동으로 잦은 폭우·폭설이 예상됨에 따라 전반적 자동차 수요위축 속에서도 가장 확실한 판매력을 자랑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4륜구동 자동차는 최근 1∼2년전부터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포드사의 경우 지난해 인기 4륜구동 모델인 포드 익스플로어를 94년에 비해 43%가 늘어나 39만5천대를 판매했다.4륜구동 자동차제조업체들은 4륜구동 자동차가 트럭으로 구분돼 있어 딱딱한 이미지를 주기는 하지만 승용차에 못지않은 승차감과 뛰어난 악천후 적응력을 갖추고 있어 여성을 포함한 중장년층까지 수요가 갈수록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특히 4륜구동 자동차 판매업체들은 이번 폭설로 4륜구동 자동차의 인기가 전 계층으로 폭넓게 확산돼가고 있다고 확신하고 50% 이상의 판매증가를 목표로 하고 있는 곳이 많다. 현재 중저가 4륜구동 자동차 시장에는 미국과 일본 자동차회사들의 제품이 대거 진출해 있는 상황이며 5만달러 안팎의 고가시장은 도요타 렉서스가 기존의 랜드 크루저를 개량한 렉서스 LX450 프로스토를 곧 시판할 예정이다.메르세데스 벤츠,혼다,올스모빌등도 각자 개량형으로 이에 뒤따를 것으로 보여 올해 4륜구동 자동차에 대한 판촉전은 한층 뜨거울 전망이다.그러나 아직도 대당 최저 2만달러 이상의 높은 가격,낮은 연비,회전시 승용차에 비해 전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소비자단체등의 지적이 숙제로 남아 있다.
  • 미래 바로 세우기/채영복과학기술한림원사무총장(서울광장)

    지난해 12월초 OECD 과학기술산업국(DSTI)이 이틀간에 걸쳐 우리나라 과학기술정책 전반에 걸친 평가와 권고에 관해 과학기술회관에서 발표회를 가진 바 있다.우리나라가 과학기술 선진화을 위해 앞으로 개선해야 할 권고사항으로 고급인력의 수급과 관련한 문제,정부부처간의 종합조정문제,과학기술의 하부구조 확충문제,기업의 기술혁신 문제등 폭넓은 내용들이 논의되었고,이들 내용중에는 그동안 우리 과학기술계의 정책관련 토론 모임에서 흔히 지적되었던 낯익은 문제점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었다. 여기서 제기된 문제들은 굳이 OECD의 평가와 권고라는 점을 떠나서라도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선진화를 위해 꼭 풀어야 할 숙제들인 만큼,이들 하나하나에 대한 관련 정부부처간에 깊은 연구·검토가 있기를 바란다. 이제 우리나라의 연구개발투자도 그 규모면에서 100억달러를 넘어서고 있고,향후 10년 내에 그 규모가 지금의 4∼5배로 증가될 것으로 전망된다.따라서 이제는 과학기술투자의 확고한 기반을 통한 투자효율의 극대화 방안의 마련없이 막대한 재원을 투입하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는 과학기술 외곽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할 때라 생각된다. 최근들어 과학기술과 관련된 국제정세는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후발공업국들의 추격으로 경쟁력이 약화되거나 경기의 후퇴로 악영향을 받고 있는 서방 선진국의 거대기업들은 약화된 경쟁력의 회복을 위해 다운사이징 리스트럭처링 등의 새로운 경영기법을 도입하고 있으며,고용감축으로 인한 사회문제의 확산에도 불구하고 이와같은 구조개혁 움직임은 마치 유행병처럼 빠른 속도로 번져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의 AT&T가 4개의 회사로 분할을 시도하면서 약 4만명의 고용감축을 발표했는가 하면,세계 제일의 화학회사인 듀폰이 얼마전의 3만명 고용감축에 이어 다시 새로운 감축을 단행할 것이라는 발표가 있었다고 한다. 이들의 단기적인 목표는 경영합리화와 군살빼기를 통한 경쟁력 제고에 있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성장 잠재력의 회복,그중에서도 기술혁신 잠재력의 제고에 포인트를 두고 있다.이와같은 노력들은 결국 치열한 기술혁신 경쟁으로 이어져 다가오는 21세기초에는 기술혁신을 둘러싼 지적소유권 문제나 기술장벽 등의 문제가 더한층 심화될 것으로 예측되며,과학기술 관련 이슈들이 뜨거운 감자로 등장하지 않을수 없으리라 전망된다. 이와같은 맥락에서 보면,국내 산업계도 현재의 단순제품의 양적팽창을 통한 수평적인 성장전략에서 벗어나 기술혁신에 바탕을 둔 수직적인 성장으로의 이행을 서두르지 않는한 지금의 선진국 기업들 사이에서 횡행하고 있는 어려움의 전철을 밟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최근 사회적인 문제로 등장하고 있는 우리경제의 양극화 현상이나 중소기업의 문제도 보유기술의 이중구조에 기인하는 것이며,이와같은 문제의 해소는 궁극적으로 어떻게 경쟁력있는 첨단기술들을 공급하여 기업의 구조개선을 유도하느냐 하는 기술혁신의 문제로 귀결된다고 할 것이다.더욱이 이들 중소기업중 연구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업체의 수가 6.8%에 불과하다는 우리의 현실이 이를 더욱 입증해 준다.기술혁신을 통한 구조고도화가 전제되지 않은 기업에의 지원은 일시적인 미봉책에 그칠뿐 자칫 재원의 낭비로 이어질 수 있음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이와같은 시각에서 보면 우리 과학기술계가 직면하고 있는 제일시급한 과제는 범국가적인 입장에서 이같은 현실들을 반영한 단기적인 현안과 미래지향적인 과제들 사이에 균형있고 적확한 투자우선순위의 도출작업과 이와 같이 도출된 과제들을 효율적으로 분담하여 추진하기 위한 과학기술계의 역량을 결집하는 일이라 생각된다.그리고 우리 과학기술계의 역량제고를 위한 관과 민 그리고 입법부가 참여한 범국민적 차원의 새로운 대응방안이 모색되어야 할 시점이라 생각한다. 이와같은 의미에서 이번 OECD가 제기한 권고사항은 우리에게 매우 귀중한 의미를 지닌다고 본다. 그동안 우리는 「과거의 역사 바로 세우기」에 우리의 온갖 힘을 경주하여 왔다.그러나 이제부터는 우리의 「미래 바로 세우기」를 위해 우리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야 할 때이며,이는 과학기술의 진흥을 위한 특단의 조치들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 「문민정부의 개혁 저의」 오공보처 국정신문 기고

    ◎“개혁의 주역은 이제 국민이다”/「역사 바로잡기」는 과거청산… 「역사 바로세우기」는 미래건설 메시지/「삶의 질」 높이는 생활개혁에 모두 참여해야 김영삼대통령의 국정연설은 지난 3년동안의 개혁을 정리하고 앞으로 2년의 개혁비전을 제시한 것이다.김대통령은 그동안 「역사 바로잡기」의 큰 틀을 마련했다고 평가하고,나머지 임기동안 이번에는 「역사 바로세우기」를 내세웠다.「역사 바로잡기」가 잘못된 과거의 청산과정이었다면 「역사 바로세우기」는 그 토대위에서 새롭고 밝은 미래를 건설하자는 메시지인 것이다. 김대통령은 국정연설에서 두가지 점에 역점을 두었다.정치·경제·사회 등 국정전반에 걸쳐 형성된 개혁의 제도화를 보강·보완해서 그 완성도를 높이는 한편 내실을 다지는 후속수단을 통해 국민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여가자는 제안이 그 첫번째다. 두번째는 국민이 개혁의 주역이 되는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선언이다.지금까지 개혁을 주도한 것은 대통령 자신이었다.전형적인 「위로 부터의 개혁」이었다.그동안 정부가 단행한 엄청난 조치들이 개혁을 제도화하는 큰틀을 만드는데 성공하기에 이른 것은 각종 여론조사가 증명하듯 다수 국민의 지지와 성원때문이었다. 그러나 국민 각자 각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자는 생활개혁이 우리의 눈앞에 전개되면서 상황이 변하고 있다.생활개혁이라는 것은 알고보면 거창한 것이 아니다.국민 각자가 생활하면서 조금씩 고쳐가고 개선시키는 사소한 일들이 모여 이루게 되는 것이다.따라서 정부는 개혁의 방법을 계도한다는가,여건을 마련해 주는 등 후원하는 입장으로 역할분담 체제가 불가피해진다. 작은 개혁들은 국민 각자가 스스로 실천해 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그것이 바로 김대통령이 말한 「국민과 함께 하는 개혁」이다.개혁은 그동안 적지 않은 반발이나 반대여론에 부딪치곤 했다.개혁을 둘러싼 갖가지 성격의 논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또 개혁은 시간 싸움이다.강도와 밀도를 유지하며 단기간에 이루지 않으면 결코 목적을 이룰 수 없다는 한계성도 인식해야 한다.그런데 다행스럽게도 문민정부 3년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개혁신드롬은 원만하게 치유되는 과정에 들어서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특히 전직대통령의 비자금수사,12·12 및 5·18에 대한 사법처리 과정과 궤를 같이하고 있음은 매우 주목되는 일이다. 또 하나 유의할 점은 지난 연말 그같은 청산작업에 반발하는 일부 세력이 보혁갈등론으로 국면을 호도하려했을 때,국민이 지극히 냉담했다는 사실이다.이데올로기 논쟁이 있을 때 마다 과민반응을 보여온 우리 사회에서 그것은 지극히 이례적이다.그동안 변화와 개혁,국제화,세계화에 이어 역사 바로세우기,나라 바로세우기 등 여러가지 구호가 많이 나왔다.각각의 용어의 차이가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소리도 있고 정략적으로 필요할 때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많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단순하다.변화와 개혁은 김대통령 정부가 임기때까지 관철시키는 국정운영의 기본이다.그 기본위에서 「역사 바로세우기」도 진행되는 것이지 따로따로 분리된 개념이 아니다.최초의 1∼2년 개혁이 대내지향적 개혁이었다면 국제화·세계화 정책에의한 대외지향정책도 국가간 경쟁이 극심해지는 상황에서 필요해서 나왔던 것이다.대내외적인 것은 다시 합쳐져 「나라 바로세우기」로 국력을 결집하고 있다. 김대통령이 집요하게 개혁을 밀어가고 있는 것은 역사의 선례에서 보듯이 강력한 추진력이 사라지거나 떨어지면 오히려 혼란이 올 수 있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알고 있기 때문이다.개혁은 그렇기 때문에 일관성이 있어야 하고,오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세대를 이어가면서 지속적으로 추진될 수 있어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개혁과 안정의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한국병을 치유하는 엄정한 법치주의의 실현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과제다.신지역구도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 것인가도 숙제다. 개혁은 이제 한개 정파나 정부의 전유물이 아니다.내가 따로 없고,네가 따로 없다.여·야가 따로 없다. 우리는 차세대를 위해 현세대의 고통과 희생이 따르더라도 반드시 개혁을 완성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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