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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련 자동차사 프로톤(G7으로 가는 길:67)

    ◎시장흐름 정확히 파악… 새 모델 개발총력/국내 점유율 62∼74%… 외제잠식 시장 탈환/영국·벨기에·독일 시장서도 기대이상 호평 동남아시아는 일제자동차 판매의 안마당이다.동남아시아 어느 나라를 가더라도 일제차가 홍수를 이룬다.그렇다고 이를 불평하는 나라는 찾아보기 어렵다.오히려 못가져서 안달이다. 그러나 동남아시아에서 말레이지아는 최근들어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자국의 「프로톤」이란 자동차가 있기 때문이다. 마하티르 총리는 들어서자마자 말레이지아가 싱가포르·홍콩 등을 제치고 아시아의 수위로 올라서기 위한 대대적인 산업 개편정책을 추진했다.그 결과가 이제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프로톤 자동차회사로 대표되는 자동차산업이 그중 하나다. 아무리 자국산업 보호정책을 펴더라도 품질이 좋지 않으면 자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그러나 프로톤 자동차는 오히려 외제를 밀어낼 정도로 국내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자동차 불모지서 신화 말레이지아의 소비자들은 대부분 프로톤이 어떠냐는 질문을 받으면 서슴없이 『좋다』고 말한다.성능면에서나 디자인에서 모두 만족한다고 답한다.현대의 포니가 한국산 자동차를 세계시장에 「등록」시킨 장본인이라면 프로톤은 말레이지아산 자동차를 세계에 알린 말레이지아 자동차산업의 선구자라고 할 수 있다. 나날이 올라가는 시장점유율로 프로톤의 인기를 가늠할 수 있다.지난 85년 생산 첫해에 11%였던 국내시장 점유율은 86년 47%,87년 65%로 높아졌으며 그이후 줄곧 62∼74%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생산목표는 23만대이며 오는 2000년에는 40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수출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지난해에 13만대를 중국,싱가포르,인도네시아,필리핀 등에 수출했다.영국,벨기에,독일,호주등 선진국시장에도 진출해 기대이상의 호응을 받았다.현재는 케냐,탄자니아 등 아프리카시장을 두드리고 있다.아프리카쪽은 「값싸고 성능도 좋은 차」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벌써부터 프로톤이 이 지역을 휩쓸게 돼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가 이곳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일본·유럽업체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80년대 후반말레이지아 국내시장에서 일어났던 「프로톤의 기적」이 90년 후반에 아프리카에서 재현될 조짐이다. 자동차 한대를 만드는데는 2만여개의 부품이 들어간다.그만큼 전후방 연관효과가 크기 때문에 자동차산업의 발달은 기계·전기·전자·소재산업의 발달로 이어진다.프로톤은 이런 점에서 이웃한 동남아시아 각국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남들이 만든 상품을 어떻게든 구해 소비하고 좋은 물건이 있으면 이를 과시하는 피동적인 삶을 오랜동안 이어온 이 지역 국가들에게 말레이지아의 프로톤 정신은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주문후 6개월이상 대기 자동차산업의 불모지 말레이지아에서 프로톤이 성공한 이유는 무엇일까.그것은 일제차에 물들어온 자국소비자들의 이목을 한눈에 사로잡은 프로톤의 품질과 디자인이 있었기 때문이다. 85년 첫해에 나온 프로톤의 1.3과 1.5 「사가」모델은 누가 봐도 최신유행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첫해에는 차량 모서리가 각진 모델을 선보였으나 2년뒤부터 생산라인을 과감히 바꿔유선형 모델을 내놓으며 시장흐름을 정확히 파악하는 놀라운 자생능력을 보여줬다. 현재는 2.0「위라」모델까지 중소형 차량부문에서 모두 5개 모델이 만들어지고 있는데,각급 모델은 주문에서 소비자 손에 갈때까지 6개월씩은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없어서 못파는 실정이다. 그러나 프로톤이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과제는 많다.현재 전체 주식의 16%를 일본 미쯔비시사가 보유하고 있으며,엔진제작의 노우하우도 미쯔비시에 의존하고 있다.주식지분 할애와 판매모델의 개발비용등에 대한 로열티지급 문제도 이 회사의 숙제로 남아있다. 지금 당장은 엔진개발에 일본기술을 도입했지만 이 회사의 당면목표는 자체 엔진개발이다.회사는 이 일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말레이지아는 각종 경제개발사업의 효율적인 추진을 위해 트럭 등 상용차와 포크래인 등 중장비의 개발도 국책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이는 승용차에서 성공을 거둔 프로톤의 2단계 목표라고 할 수 있다. 근로자들은 점차 노사문제에 눈을 떠가는데 비해 열악한 작업환경과 근로조건 등도 이 회사의 장기적 과제중 하나다.지금은 총면적 43만여㎡의 작업장에서 섭씨 29∼33도의 무더위와 싸워가며 묵묵히 땀방울을 흘리고 있지만 자동차산업이 어느 정도 성장하면 악성 노사분규에 휘말릴 소지가 많다.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임금상승과 근로조건 개선 등의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 ○자체 엔진개발 등 과제로 프로톤은 가야할 길이 멀지만 말레이지아의 미래를 짊어지고 힘차게 나아가고 있다.한계상황에 가까운 말레이지아 산업을 일으켜 세우는 원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머지 않아 세계시장에서 최소한 10∼20%이상 싼 가격과 우수한 품질,디자인 등을 무기로 한국산 자동차를 위협해올게 틀림없다.우리는 프로톤의 기적을 일궈내고 있는 말레이지아 사람들에게서 「제2의 한국」을 느낄수 있었다. ◎키사이 라맛 부사장/“공장가동률 95% 국산화율 제고에 주력”/매월 노사 대화의 장… 근로의욕 부추겨 말레이지아의 산업역군으로 등장한 프로톤자동차회사는 품질과 디자인에서 일단 국내수요를 충족시키는데 성공했다.그러나 이 회사의 키사이 라맛 부사장은 『아직 근본적인 과제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프로톤이 말레이지아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어느 정도인가. ▲프로톤은 마하티르 총리가 추진하고 있는 「부미푸트라」(개혁개방정책)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자동차 산업이 기간산업의 발전을 동반할 수 있는 좋은 충격제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프로톤이 성공하면서 관련 산업들이 하나둘 발전하고 있다.국민들도 국가 산업발전의 단면을 길거리에서 느낄수 있어 관심과 애정을 가지게 됐다.하지만 우리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부품의 국산화율을 높이는데 주력할 것이다. ­프로톤 자동차가 소비자에게 가기까지 6개월이 걸린다는데 지금 공장의 가동율은 어떤지. ▲현재 5천400명의 근로자들이 3교대로 휴일없이 근무하고 있지만 워낙 내수시장의 인기가 좋다.소비자들의 생활도 자동차를 필요로 하는 패턴으로 바뀌면서 수요가 폭주하고 있다.공장의 전부문이 풀가동에 가까운 95%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음에도 공급이 달린다. ▲근로자가 꽤 많은 숫자라고 생각하는데 노사분규 등의 어려움은 없는가. ­우리회사는 유니온 숍제로 노동조합 가입을 보장한다.이들은 그러나 회사의 발전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고 우리회사에 근무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때문에 다소 어려움이 있다고 해도 잘 참아주고 있으며 회사는 이에 보답을 하려는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으며 이를 실천해보이고 있다.이를 위해 우리는 한달에 한번씩 근로자들과 임원이 한자리에 모여 어려움을 서로 나누고 근로자들을 북돋아주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자동차의 모델이 일본에서 개발한 것이고 회사지분도 상당부분을 일본회사가 보유하고 있는데 일본 자동차 회사에 종속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없는가. ­그것은 보기 나름이라고 생각한다.기술이 없을때 기술을 도입하고 자본이 없을때 자본을 빌려오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그것을 종속이라고 지적한다면 그렇게 되지 말라는 충고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우리는 자본과 기술의 황무지에서 이만큼 일으켜 세웠다.마땅히 여기서 안주할 수 없으며 앞으로의 목표를 향해 차근차근 나아갈 것이다.우리회사의 연구개발(R&D)실이 밤낮으로 일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 러 문학과 예술은 소중한 유산(해외사설)

    안톤체홉의 「이바노프」를 공연하기위해 모스크바에 온 영국의 최고 연극배우 랄프 피엔은 러시아인들에게 좋은 선물이었다.앵글로 색슨계통의 한 극장이 꼭 모스크바에 와 러시아연극을 해야하느냐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어오긴 했다.영국인이 체홉을 훌륭한 극작가로 보느냐는 러시아인이 해석하기 나름일지 모른다.하지만 러시아인들이 고전작품을 좋하하든 그렇지않든 영국인들이 러시아문화의 깊이에 대해 매혹감에 빠져드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닐수 없다.매료되는 사람들은 극작가,음악가의 천재성에 매료되는 것만은 아니다. 체홉은 아마 전세계의 가장 훌륭한 극작가의 한 사람임에 틀림없다.톨스토이나 도스토예프스키도 세계에서 빠지지 않는 인물이다.차이코프스키에서 쇼스타코비치에 이르는 음악가들은 세계음악사에서 낭만주의,현대음악의 거장에서 빠질수 없는 인물이다. 최근 중국의 강택민 국가 주석이 러시아를 방문했다.그는 러시아와의 무역관계 뿐만아니라 러시아 문화유산에 대해서 꿰뚫고 있는 사람이었다.그는 젊은 공산주의시절 빠져든 소설가 톨스토이의 생가인 야스나야 뽈랴냐를 방문하기도 했다.강택민은 모스크바에 살고 있는 많은 외국인에 귀감이 되었음직 하다.그가 여기까지 온데는 러시아문학과 음악의 매력이 크게 작용했을 터이다. 스탈린시대의 전제정권,브레즈네프시대의 정체감,그리고 최근까지 혼돈속에 빠져든 러시아는 고작해야 전세계인에 실망감만을 주어왔다.하지만 러시아 예술의 평판은 러시아인들 혹은 러시아문학에 존경심을 가진 외국인들을 일깨우지 않았느냐는 것이다.러시아는 교육받지 못한 사람들을 포함한 일반인들이 그들의 삶을 예술적 업적에 투영하고 특별한 결과를 가져온 나라다.러시아 예술인들이 돈에 유혹을 받기는 하지만 러시아 문학과 예술은 소중한 유산이다. 러시아는 옛소련이 해체된 이후 러시아 예술에 대해 자리매김을 새로 해야 한다.부분적으로는 계속적인 재정지원이 필요하다.또 러시아 영혼의 본질적인 탐구 또한 영원한 숙제이기도 하다.외국인들은 러시아 문화유산의 위대함에 대해 배울것이 많다고 말하고 싶다.
  • 공허한 정치개혁 목소리/오일만 정치부 기자(오늘의 눈)

    요즘 정치권의 화두는 단연 정치개혁이다.여야를 떠나 선진정치를 위한 제도개선에 골몰하고 있다.일부에서는 『떡값을 받지 않겠다』는 「자정선언」도 나왔다.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어 고비용­저효율의 악순환에서 벗어나려는 눈물겨운 노력인 것이다. 하지만 같은날 국회 건설교통위를 지켜보자면 이런 노력들이 결국 「구두선」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앞선다.이날 건교위는 의원들의 입을 빌리자면,『건국이래 최대 국책사업(고속전철)의 운명을 걸고 정부대책을 따지는 자리』였다.지난 16일 미WJE사가 고속전철 시공물의 70.6%가 하자가 있고,21.3%가 재시공이 필요하다는 충격적인 보고를 했다.국민들의 충격을 의식한듯 회의 초반 의원들은 『제2의 한보부실을 막아야 한다』며 한껏 목소리를 높였다.하지만 이런 열기는 카메라가 몰려오고 기자석이 메워지는 초반에 그쳤다.정작 가장 중요한 정부답변이 시작된 하오 5시,의원석은 위원장을 포함해 신한국당 서훈,국민회의 이윤수 한화갑 의원 등 6명만 자리를 지켰다.건교위 소속 30명 중 24명이 오간데 없고 일부는 『서면 답변을 제출해달라』는 말을 남긴채 사라져 버렸다.이미 자신의 발언을 속기록에 남긴 상태에서 정부답변은 의미가 없다는 판단인 듯했다. 공교롭게도 회의가 열리고 있던 이날 상오 국민회의소속 초선의원 30명은 『정치와 검은 돈의 단절이야말로 우리에게 맡겨진 숙제요,정치발전의 디딤돌』이라고 자정 선언을 했다. 이날 하루는 「떡값 사절」선언으로 우리의 정치가 개선되기엔 너무도 깊은 「원초적 부실」을 안고있음을 반증한 두 모습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의원 개개인의 「마음가짐」이 문제라는 느낌이다.정치개혁의 목소리를 아무리 높인다해도 그 집행주체들이 변하지 않는한 정치개혁은 백년하청이 될 것이다.하드웨어를 최신으로 바꿔도 소프트웨어가 구식이라면 어떻게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가.정치권의 개혁움직임이 한보위기에서 탈출하려는 「눈가림」이나 「정치쇼」가 아니길 진정으로 바랄 뿐이다.
  • 신한국당 대선자금 공개 검토 배경

    ◎“정국 정면 돌파” 새정치 틀 겨냥/「원죄」 안되는 정권출범 목표/후유증 우려 규모정도 언급 청와대가 92년 대통령선거자금 공개문제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현재의 선거제도로 12월 대통령선거를 치르지 않겠다는 김영삼 대통령의 의지는 분명하다.한보사건을 거울삼아 더이상 대선자금이 「원죄」가 안되는 정권을 출범시키겠다는 것이다. 여권으로서는 선거관련 제도의 개선을 추진하기에 앞서 숙제가 있다.92년 대선자금 의혹을 어떤 식으로든 정리하지 않는다면 한보사태를 깨끗이 마무리지었다는 평가를 받을수 없을 것이다. 과거 대선자금의 공개를 둘러싸고 여권내부에서도 찬반 양론이 팽팽하다. 무엇이 선거자금이고 정당활동비인지 구분도 안되고,또 정확한 집계도 어려운 상황에서 대선자금 공개는 불가능하다는 주장이 지금까지의 대세였다.김대통령 스스로도 정확한 내용은 모를 수 있었다. 최근들어 신한국당을 포함,여권 일각에서 「정면돌파론」이 제기되고 있다.한보와 관련된 인사들을 엄정 사법처리하고 대선자금까지 공개한뒤 새 정치제도의 틀을 짜자는 주장이다.이럴때 김대통령의 정국주도력이 회복된다는 예상도 나온다.물론 대선자금 공개의 후유증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강하다. 대선자금 문제와 관련,김대통령은 아직 구체적 결정은 하지 않았다는 느낌이다.여러 경로로 의견수렴을 하고 있다.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3일 『대선자금 공개문제는 전적으로 대통령이 결정할 사항』이라면서 『이제까지는 공개를 않는 쪽이었으나 끝까지 그럴 것이라고 확언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청와대의 대체적 분위기는 구체적 내역까지 공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쪽이다.5월 중순쯤 김대통령이 국정쇄신책을 제시할때 국민들이 받아들일만한 수준의 언급을 하는게 지금으로서는 가장 유력한 안이다.그때 대선자금의 구체적 내역은 어렵더라도 포괄적 윤곽 정도를 국민들에게 밝히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김대통령은 지난해초 국정연설에서 정치자금에 있어 본인을 포함,누구도 과거로부터 자유스러울수 없다는 수준의 언급을 한 적이 있다.이번에 대선자금 문제를 거론한다면 그것보다는 훨씬진전될 것이다.대선자금 문제를 어느 선까지 거론,국민 이해를 구할지는 막바지에 이르러서야 결론날 것 같다.
  • 「떡값」근절 제도보완으로(사설)

    국민회의 초선의원들이 자정결의대회를 갖고 앞으로 어떤 명목의 「떡값」도 받지않겠다고 선언했다.이들은 당내 초선의원 30명이 서명한 선언문에서 『정치와 검은 돈의 단절이야말로 우리에게 맡겨진 숙제요,정치발전의 디딤돌』이라고 천명하고 고비용 정치구조 청산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최근 한보사태와 「정태수리스트」로 정치권에 대한 국민불신이 극에 달하고 있음을 상기할 때 우리는 이번 자정결의가 시의적절했다고 보고 환영하는 바다.또한 이러한 자정노력이 야당 일각에 그칠 것이 아니라 정치권 전체로 번져 깨끗한 정치를 확립하는 전기가 되기를 바란다. 사실 「떡값」근절의 요체는 말로 하는 선언이 아니라 실천에 있다.우리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여야의원들의 자정선언을 보아왔지만 비합법적인 음성 정치자금의 수수와 관련한 정치인의 추문은 끊이지 않았다.자정선언이 여론을 의식한 일과성 자성으로 끝난 경우가 많았고 또한 정치행태와 정당구조가 법정액이상의 많은 돈이 들어가도록 돼있어 정치자금의 음성조달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정치권의 자정노력은 엄격한 실행과 함께 폭넓은 제도개혁을 통해 저비용 정치구조가 확립될 때 비로소 성공할 수 있다.그런 점에서 최근 여야가 고비용 정치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당내에 각기 특위를 설치하고 연말 대통령선거를 돈 안드는 선거로 치르기 위한 선거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키로 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하겠다. 우리는 「떡값」근절에 있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제도의 개선과 보완이라고 본다.한달 운영비가 수천만원이 드는 지구당을 그냥 두는 한 「떡값」은 근절되기 어려울 것이다. 차제에 상시지구당운영제도를 재검토해야 한다.또한 정치자금법을 고쳐 「떡값」수수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처벌근거를 명문화해야 한다.그렇게 하면 「떡값」수수를 당연시하며 아무런 죄의식도 느끼지 않는 몰염치는 사라질 것이다.
  • 북 도발 대비 안보채널 공식 시동/한·일 외무회담 의미와 배경

    ◎난민발생 대처·도상훈련 전개 관심사/부처간 협조­중·러와 입장조율 숙제 14일 열린 유종하 외무부장관과 이케다 유키히코(지전항언) 일본 외무장관간의 회담에서 양국 외무·국방 당국간의 안보대화 개최에 합의한 것은 한일관계에서 매우 중요한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한일간의 안보대화는 최근들어 양국의 국제정치 학자 등을 통해 물밑에서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지난 95년 제주도에서 열린 제3차 한일포럼에서 양국 참석자들은 북한의 도발을 비롯한 유사시에 대비해 안보당국간의 대화채널 구축이 긴요하다고 양국정부에 건의한 바 있다.냉전이후 미국이 한반도 유사시에 대비한 주한·주일 미군간의 연합작전능력 향상을 추구해왔기 때문에 한일 군사당국간의 대화는 불가피해진 측면이 있다.양국은 이에따라 93년 한국에 새정부가 들어선 이후 국방·방위청 장관의 교환방문,합참의장·통합막료장의 교환방문,양국 해군의 입항 등을 통해 차츰 군사적 교류를 트기 시작했다.이러한 상황에서 북한의 극심한 식량·경제난이 자포자기식 군사도발로이어질 가능성이 설득력있게 제기되면서 이에 대비한 양국간의 공식적인 안보대화 채널이 열리게 된 것이다. 일단 이날 합의에 따라 양국은 상반기부터 외무부간,국방­방위청간 국장급 안보대화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두 부처간 안보대화의 의제는 앞으로 협의해야 하겠지만,일단 북한의 전반적인 정세 분석부터 시작해,차츰 수준을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 외교측면에서는 북한의 변화 가능성에 대한 장·단기 전략과 대량난민 발생에 대한 대비책이,국방측면에서는 북한군 동향 분석과 군사도발 경우의 공동 대응 등에 대한 도상훈련 등이 중요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양국정부가 안보협력을 확대해 나가려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우선 일본과의 안보협력은 국민들로부터 원초적인 의구심과 불안감을 불러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또 중국과 러시아와의 관계도 고려하지 않을수 없다.한국과 일본이 미국과 연결해 군사적 협력을 하게되면 그 가상의 적은 북한과 중국이 될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것이 중국측의 반응이다.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한·미·일 3국의 군사협력에 위협을 느끼기는 러시아도 마찬가지이다.그리고 무엇보다도 일본과의 안보협력 확대는 정부내에서도 완벽한 의견조율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당초 양국간의 안보대화를 먼저 제의한 것은 일본 방위청측인 것으로 알려진다.
  • 석유도시 대경의 조선족(송화강 5천리:23)

    ◎중 최대 유전도시개발 대역사 참여/인구 87만중 5천여명… 유화업종에 종사/석유관리국 최기남 총공정사 “돌출한 과학자”로 두각/민족교육에는 뒷전… 자체 유치원시설 한곳없어/한어교육에 집착… 중국인 한국어교습 열풍과 대조 조선족과 모국어 하얼빈 서북쪽 160㎞ 밖에는 대경이라는 석유도시가 있다.하얼빈과 만주리간 공로를 고물 버스로 4시간을 옹골지게 달려 대경시에 도착했다.이른바 흑하지구에 해당하는 대경일대는 농사도 잘되었지만,대부분이 버려진채 묵어나는 황무지격의 무인지대였다.그런데 1957년 유전이 발견되면서 석유화학공업지대로 탈바꿈했다.공산당이 국가를 세운지 10주년이 되는 해에 유전이 발견되어 크게 경사스럽다는 뜻에서 대경이라는 지명을 붙였다는 것이다. ○표본 공업지대로 명성 대경의 첫 인상은 도시라기 보다는 드넓은 평원에 마을들이 띄엄띄엄 들어앉은 거대한 군락처럼 보였다.마을과 마을 사이에는 무인지대가 수십리씩 이어졌다.무인지대에는 석유를 탐사하는 시추기가 여기저기서 돌아갔다.과연 중국 최대의유전지대라는 생각이 들었다.대경의 유전면적은 2천334㎢에 이르고 있다.중국전체 석유매장량이 47%를 차지하고 대경유전은 중국의 표본공업지대이기도 했다.모택동은 생존시 틈만 있으면 「공업은 대경을 따라 배우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되뇌었다고 한다.그래서 대경은 중국인들 귀에 못이 박힌 석유화학공업지대인 것이다. 대경의 첫 석유는 정확히 1959년9월26일 하오 송기3호 시추기가 박힌 탐사정에서 분출되었다.석유가 본격 생산되면서 근로자와 그 가족을 위한 마을이 들어서기 시작했다.이 무렵 중국정부는 석유개발과 함께 개간농업을 추진하기 위해 근로자 가족들을 끌어들였다.그래서 대경은 1979년 시로 승격한 이후에도 농공결합도시 골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석유 말고도 옥수수·밀·조·수수·콩·농사 등 대경의 농업이 유명한 것도 이 때문이다. 오늘날 대경시 인구는 87만9천명으로 집계하고 있다.이 가운데 조선족은 5천35명으로,모두가 유전과 관계를 가진 사람들이다.유전개발 당시 와서 뿌리를 박았거나,그 이후 학교는 졸업하고 직장을 따라 온 간부·기술자·근로자와 그 가족들로 구성되었다.조선족 대표인물로는 대경석유관리국 시추제1공사 최기남 총공정사(56)를 꼽는다.1963년 북경석유학원을 졸업하고 기술원으로 대경에 첫발을 들여놓은 이후 30여년간 석유공업 발전에 뚜렷한 공을 세웠다.그는 「돌출한 과학전문가」와 유전의 「10대 우수종업원」이라는 영예를 얻은 탁월한 인물이었다. 대경시는 조선족들이 석유공업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것은 분명했다.그러나 민족을 위한 사업에 발벗고 나선 사람들을 거의 보이지 않았다.5천명이나 되는 조선족들은 자기네 문화관 같은 시설 하나를 챙기지 못했다.교육도 예외는 아니었다.소학교 307군데,중학교 92군데,대학 및 전문학교 27군데가 모두 한족학교다.대경에서 유일하게 한글로 창작을 하는 작가 이주천씨(34)의 말을 들어보면 나름대로 이유는 있었다. 『직장이 같지 않으면 한 자리에 모일 수가 없습네다.조선족이 많기는 하지만,동서남북으로 멀리 흩어져 살기 때문이디요.교육도 기래요.조선족 학교를 세운다고 해도 기숙제를하지 않고는 학교를 보낼수가 없다 이 말입네다.그래서리 대경의 조선족들은 자식을 유치원에서부터 한족교육을 그대로 받고 있디요』 ○영·일어 이어 한국어 인기 조선족 모두가 잡거구에 사는 터여서,아이들이 조선족유치원에 들어가지 않고는 모국어를 알 턱이 없다.어린시절을 한족유치원에서 보내고 조선족소학교를 가도 중국에서 조선어라 호칭하는 한국어가 외국어처럼 되기는 매한가지다.그렇다고 조선족 어른들이 신경을 쓰는 것도 아니다.왜냐하면 중국에 살자면 어차피 중국어에 능통해야 된다는 선입견으로 해서 아이들의 한족학교 입학을 별로 아쉬워하지 않았다.서글픈 감회가 들었다. 조선족학계에서도 한국어보다 한어를 우선해야 한다는 견해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중국에 자리를 잡은만큼 한어가 국어고 한국어는 모국어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한국어를 영어나 일어 정도로 보아야한다는 한어 주창론자들은 조선족들의 못리판인 연길에서도 한어를 모르면 문밖을 나설수 없지 않는가라는 반문을 던지고 있다. 이런 견해에 날카롭게맞서는 이들도 있다.말은 민족의 마음이고,글은 민족의 얼굴이어서 모국어를 멀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따라서 한국어가 만약 일어나 영어와 같은 외국어 위치에 놓인다면 민족은 자기의 모습을 잃어버린 꼴이 된다는 것이다.그러면서 모국어 옹호론자들은 한국어가 세계에서 17번째 많이 사용되고 있다는 엄연한 현실을 상기시켰다. 한국의 중국 투자가 늘어나면서 한족들의 한국어 학습열기가 대단히 높아지고 있다.모국어 옹호론자들 입장에서 보면 뿌듯할 수 밖에 없다.그래서 언어의 표준화 및 규범화,우리말과 우리글의 보급이 시급하다는 옹호론자의 주장은 설득력을 지니고 있다.이는 소수민족의 자기언어 우선은 물론 소수민족지구 한족간부들도 해당 소수민족 언어를 배우도록 부추기는 중국 정부 소수민족정책과도 부합하는 것이다. 그래서 한족간부들 가운데는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이들이 많다. 한국어는 지금 중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외국어로 자리잡았다.길림성 교하시 조선족소학교 교원 허순옥씨는 산동성 위해시 직업학교 교장으로부터편지 한 통을 받았다.내용은 한국의 외국어학원과 비슷한 한국말학습반이 호황을 누리고 있으니 위해로 와서 한국말을 가르쳐 줄 뜻이 없느냐는 것이었다.말을 배우고 싶다는 사람은 많은데,교사가 부족한 현상을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그리고 중국 전역에서 「제2외국어로 통하는 한국말을 배우고 싶은데,교과서를 구할 수 없느냐?」는 편지가 수없이 날아든다고 했다. ○대학서도 관련학과 설치 붐 지난 1995년 하얼빈에서는 처음으로 조선족유치원이 문을 열었다.정원이 110명이었는데,50명을 초과할만큼 인기가 높았다.이는 1991년5월 하얼빈시 조선족 기초교육건설 모금위원회가 하얼빈시에 여러 차례 건의하여 이루어진 사업이다.지난 해에는 정부 허가를 받은 하얼빈중급한국어학교가 설립되어 150명의 신입생을 받아들였다.그리고 흑룡강성 외국문서점에서는 「한국어백일통」「한한대조 365」「현대한국어회화」를 내놓았다.이탈리아어와 러시아어를 단숨에 제치고 영어와 일본어에 이어 3위에 오르면서 판매량이 높은 것으로 집계되었다. 한국어 바람은 중국내 유명대학에까지 불어 한국어학과 설치가 늘어나고 있다.그 때문에 연변대 조선어학과 출신들을 앞다투어 모셔가는 일이 벌어졌다.조선족들의 한국어 외면과 달리 한족들에게 오히려 한국어 열풍이 일고 있는 것이다.
  • 서울대동창회에 여 대선주자 몰려

    ◎이홍구­이한동 고문·이인제 지사 등 참석 여권내 「9룡」 가운데 일부 주자들이 22일 하오 2시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서울대 총동창회(회장 김재순) 정기총회에 참석,정치 소신의 일단을 피력했다.주최측이 「서울대를 빛낸 동문」을 대상으로 마련한 「1분 연설」을 통해서 였다. 이홍구 상임고문은 『나라 전체가 유례없이 어려운 고비를 맞고 있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묘수와 묘책보다는 원리 원칙을 되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한동 고문은 『우리는 돈과 정치의 관계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지역감정을 어떻게 풀 것인가 하는 두가지 중요한 숙제를 갖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특히 이고문은 『지금 헌법대로 권력집중이 그대로 되는 것이 바람직한 구조냐 하는 문제에 대해 냉철한 비판을 토대로 뭔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며 권력집중의 문제점을 지적,눈길을 끌었다. 이어 이인제 경기도지사는 『모두 마음이 어두워 정치하는 사람으로 몸둘 바를 모르겠다』면서 『작은 힘이나마 위기에 처한 국가공동체가 새힘을 찾아 미래로 나가는데 모든 역할을 다하겠다』고 사실상 「출사표」를 던졌다. 박찬종 고문의 「비서실장 자격」으로 대신 연설대에 선 박응칠 미래정경연구소장은 『상임고문이 별로 중요한 당직이 아니어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입장에서 맨발로 뛰고 있다』고 말해 일부 참석자들이 웅성거리기도 했다. 이날 초청을 받은 자민련 김종필 총재와 최병렬 김덕룡(신한국당) 김상현(국민회의) 의원 등은 개인사정 등을 이유로 불참했다.특히 이날 참석키로 했던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는 부인의 병환으로 이날 하오 5시까지의 모든 공식 일정을 돌연 취소하는 바람에 참석을 취소했다.
  • 위스키·소주/주세율 격차줄이기 고심(정책기류)

    ◎EU 압력으로 조정 불가피… 5월까지 제시해야/위스키 인하­소주 인상쪽으로 결론 가능성 커 사치성 소비재인 위스키와 서민의 술인 소주간 주세율 차이를 축소하는 작업이 본격화됐다. 현재 위스키의 주세율은 출고가격(공장도 가격)의 100%인 반면 희석식 소주는 35%로 위스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정부가 위스키와 소주간 주세율 차이를 좁히기로 한 것은 유럽연합(EU) 등의 줄기찬 통상압력의 결과이다.EU는 위스키의 주세율이 국산 소주에 비해 높은 것은 위스키 수입을 억제하기 위해 경쟁상품을 차별하는 것으로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에 위배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EU는 이미 지난 1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한·EU 주세협상에서 위스키와 소주의 주세율 차이를 줄이지 않을 경우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정부가 지난 15일 EU측에 오는 5월 중 제2차 주세협상을 개최하고 그때 우리측 안을 제시하겠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냄으로써 주세율 차이를 줄이는 것은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다만 그 내용이 문제인 것이다. 위스키와 소주의 주세율 격차를 좁히는 방법은 세가지가 있다.위스키 주세율만 낮추고 소주는 그대로 두는 방안,위스키는 그대로 두고 소주를 높이는 방안,위스키는 낮추고 소주는 높이는 방안이 그것이다.둘 다 손을 대느냐 아니면 어느 한 쪽만 조정하느냐는 문제로 압축된다. 재경원은 이 세가지 방안을 대상으로 세율조정안을 마련한 뒤 공청회 등을 거쳐 최종안을 확정,5월의 협상테이블에서 카드로 제시하게 된다.강경식 부총리가 부임한 이후 나온 첫 작품으로 세율조정의 파급효과 및 정부정책의 신뢰성을 감안,공개적으로 투명하게 작업하겠다는 것이 재경원 방침이다. 그러나 문제는 세가지의 대안중 어느 하나도 채택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위스키 주세율만 낮출 경우 상대적으로 인하 폭이 커지는 등 위스키 가격은 낮아지게 된다.그럴 경우 위스키 소비증가효과를 유발,경상수지 적자 관리에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실제로 지난해의 위스키 수입액은 전년에 비해 53.6%나 증가한 1억8천6백91만9천달러를 기록했다.우리나라는 세계 6위의위스키 시장이다.그런데다 세율인하 폭에 따라서는 연간 3천억∼4천억원에 이르는 위스키 세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게 된다. 위스키 주세율은 그대로 두고 소주 주세율만 높이는 대안도 생각처럼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다.그럴 경우 소주가격 인상은 불가피하게 돼 특히 서민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등 반발이 예상된다.더큰 문제는 외국의 압력에 밀려 만만한 소주 값만 올린다는 불만을 유발할 것이란 점이다.국민정서상 수용하기 힘든 대목이다. 따라서 위스키 및 소주의 주세율을 둘다 조정하는 쪽으로 귀결될 공산이 가장 커 보인다.위스키 세율은 낮추고 소주 세율은 높이는 방안이다. 이 경우 위스키에는 손을 대지 않고 소주 주세율만 높이는 것 보다는 소주 주세율을 상대적으로 덜 올려도 되기 때문에 서민의 반발도 그만큼 줄일 수 있는 이점이 있다.지난해 7월 EU측에 의해 WTO에 제소당해 패소한 일본도 이 방안을 채택,희석식 소주는 60%,증류식은 143%를 각각 올리는 대신 위스키 주세율은 58%를 낮추기로 했다. 재경원 관계자는 『앞으로 공청회 등을 거쳐봐야 알겠지만 세계적인 추세를 따라가는 것이 가장 무난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현재 EU와 협의 중인 칠레도 자국 주류인 피스코(Pisco) 세율을 35% 인상하는 대신 위스키 세율은 33%를 인하하는 안을 제시해 놓고 있다. 위스키와 소주의 주세율 격차해소의 시행시기도 풀어야 할 숙제다.재경원은 빨라야 오는 99년에나 시행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그러나 EU와의 협상에서 관철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일본의 경우 WTO에서 패소한 지 2년째되는 내년부터 시행하게 돼 있다. 정부가 위스키와 소주의 주세율 격차를 축소해야 한다는 EU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하는 것은 우리와 여건이 비슷한 세계 5위의 위스키 시장인 일본이 WTO에서 패소당한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괜히 막무가내로 버티다가 WTO에 제소당할 경우 우리에게 승산은 거의 없다.따라서 양자협상을 통해 조금이라도 유리한 방향으로 타협점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정부 생각이다.
  • 케이블TV 본방송 2년 「희비」/「내실」 못갖춘 「몸집」부풀리기

    ◎가입자·프로 등 외적성장 괄목… 적자 극복이 숙제 국내 케이블TV가 지난 1일로 본방송 시작 만 2년을 맞았다. 그동안 케이블TV가 보인 외형적 성장은 괄목할만한 수준으로 평가된다.총 시청가구가 2월말 현재 169만2천가구가 넘었으며 정식 가입 시청가구를 나타내는 홈패스율도 72.7%를 기록했고,컨버터는 모두 113만9천여대가 설치된 것으로 집계됐다.이는 방송 선진국인 미국이나 일본의 경우에 비추어 볼때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성공을 거둔 것으로 인정되는 대목이다. 또 프로그램의 양적·질적인 성장 역시 높게 평가받을만 하다.한 채널의 평균 방송시간이 19시간에 달하며,YTN·DCN·캐치원·39쇼핑 등 모두 10개 채널이 현재 24시간 방송을 실시하고 있다.채널수도 크게 늘어 지난달 3일 첫 전파를 발사한 외국어채널인 아리랑TV까지 합치면 모두 29개에 이른다. 그러나 이같은 외형적인 성장의 이면에는 아직도 해결해야할 과제가 많은 것이 현실.무엇보다 케이블TV 업체들의 자립기반이 아직 확고하게 자리잡히지 않은 점을 들 수 있다.공보처가 지난해 공공채널을 제외한 26개 프로그램공급사(PP)와 53개 종합유선방송국(SO)의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PP들은 평균 92억원,SO들은 평균 11억3천만원의 적자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95년과 비교할 때 각각 33%와 19%씩 당기 순손실이 늘어난 것이다.구체적으로 PP 가운데서는 39쇼핑 하나만이,SO 가운데는 미래케이블TV를 비롯한 두개 업체만이 흑자를 기록했고 나머지는 모두 연간 수십억에서 수백억원에 이르는 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수입내역을 보면 PP의 경우 전체수입에서 광고가 차지하는 비중이 95년 57.3%에서 96년 52.3%로 줄었고,대신 SO에서 받는 프로그램 사용료(수신료)가 6%에서 10.3%로 소폭 증가했다.반면 SO는 시청자들로부터 받는 수신료 수입비중이 95년 49.7%에서 96년 70%로 크게 늘었으며,광고비중도 1.8%에서 4.2%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케이블TV 업체들의 경영구조가 현재의 추세대로 나갈 경우 PP는 2000년,SO는 1999년도에는 흑자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공보처는 전망하고 있다.또 5월말까지2차 SO 사업자를 결정하기로 함에 따라 케이블TV의 정착을 위한 기반이 더욱 확고하게 마련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케이블을 통해 수신될 본격 위성방송 실시를 앞둔 각 사업자간 이해관계 조정문제나,한국전력 등 전송망사업자(NO)들의 망사용료 징수여부를 둘러싼 정부 및 위성방송 사업자들간의 입장차이 등이 해결돼야할 문제로 남아 있다.
  • 풀어야 할 숙제(새 경제팀의 과제:상)

    ◎한보후유증 치유 “급한불 끄기”/경상적자·실업·불경기 등 난제 산더미/선거철 정치논리로 경제 접근땐 큰일 강경식 부총리를 수장으로 하는 새 경제팀의 진용이 짜여졌다. 개혁·개방·안정은 신임 강부총리의 트레이드 마크.그러나 김인호 경제수석과 마찬가지로 강부총리는 경제기획원시절부터 「강경식」으로 불렸을 정도여서 강성이미지와 정책운용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 주목된다. 재경원 관리들은 『강성 이미지는 역으로 말하면 소신이 있다는 말과 같고 개혁적 성향이 강하다고 보면 된다』고 해석한다.강부총리의 개혁적 성향은 그가 문민정부 출범 직전인 92년12월에 펴낸 「새 정부가 해야 할 국정개혁」이라는 책자에 잘 나타나 있다.그는 이 책에서 『물가안정 책임은 돈을 관리하는 한국은행에게 맡겨야 한다.돈 값 안정을 위해서다. 주택정책과 관련해서는 『주택공급을 늘리는 정책으로는 해결하지 못하며 주택금융제도를 잘 만드는 것이 주택문제 해결의 관건』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농지제도에 대해선 『민간기업 돈이 농촌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이 막혀 있다』고 지적,『농업진흥지역 지정문제는 신중해야 하며 지정에 반대하는 농민의 뜻도 헤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향후 강부총리팀의 정책운용기조를 엿볼 수 있는 대목들이다. 그는 82년 재무부 장관시절 금융실명제의 도입을 처음 추진한 장본인이다.그는 『금융실명제는 재산을 공개하는 것이 아니라 이자소득에 대한 세금을 종합과세하는 등 세금을 부과하기 위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강부총리가 신임 김경제수석과는 호흡을 잘 맞출 것으로 관측된다.성향이 비슷한데다 강장관이 경제기획원 예산총괄과장시절 김수석이 사무관이었다.김수석을 미국 시라큐스대학에 유학가도록 한 것도 강장관의 권유였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강장관을 축으로 하는 새 경제팀 앞에 놓인 현안은 난마처럼 얽혀있다.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경상수지 적자에서부터 명예퇴직 등으로 인한 실업자 양산,노동관계법 개정에 따른 파업,한보사태 후유증 등 어느것 하나 쉽게 풀릴 사안이 없다. 이한구 대우경제연구소장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 급선무』라며 『새 경제팀은 한보사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정부와 공공부문의 혁신을 필두로 하는 행정의 투명성 제고,규제완화,기업의 활력회복,재정긴축 등도 숙제다.이윤호 LG경제연구원장은 『대선을 앞두고 있는데다 경기가 어렵다고 단기처방을 내릴 경우 우리경제는 더 어렵게 된다』고 말했다.그는 『지금은 기업들이 확장투자를 할 시기가 아니다』라며 『기업들이 R&D분야에의 투자를 늘릴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주는 일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가뜩이나 선거철이 겹쳐있어 새 경제팀이 정치논리에 휘말려들 소지가 높은게 사실이다.그러나 현 시점에서 기업의 투자심리를 살리거나 실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기부양책을 쓰는 것은 금물이라는 게 공통된 지적이다.
  • 통산부/수출 되살리기 묘책부심(정책기류)

    ◎시장정보 제공·국제입찰 알선 등 간접 지원/미 유통망 연결­일 직수입상 공략 대책 강구 통상산업부가 고민에 빠졌다.추락하는 수출을 끌어올릴 묘책짜기에 부심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수출촉진에 대한 통산부의 접근법이 과거와는 달라졌다.수출업체를 직접 지원하는 방식 대신 「분위기」나 「환경」 조성에 역점을 두고 있다.수출을 살리기 위해 선택할 수 있는 정책수단의 폭이 제한돼 있다.보조금을 지급할 경우 세계무역기구(WTO)의 규정에 어긋나 결국 상계관세를 물게되는 등 역습을 당할 공산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부의 수출촉진 지원책은 상품과 시장에 대한 정보제공,상품거래 알선,사절단 전시회 박람회 참가지원,국제입찰 사업에의 참여지원 등이 주된 내용들이다.대표적인 것으로 「시장유형별 지역통상전략」을 들 수 있다.우리나라의 100대 수출국을 시장성과 성장성을 기준으로 「성숙시장」「성장시장」「잠재시장」으로 분류,시장유형별로 적절한 통상전략을 구사하는 것이다. 1차적인 관심지역은 미국,일본,유럽연합(EU)등 성숙시장.이들 3대시장이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1천2백97억1천5백만달러)의 40.6%를 차지하는데다 무엇보다 이들 시장에 대한 무역수지 적자가 3백31억9천6백만달러로 총무역수지 적자를 무려 60.95%나 초과해 이들 국가에 대한 교역구조를 개선하지 않고는 수출증대는 물론 적자개선은 불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지난해 1백16억달러이상의 적자를 안겨다준 미국시장 탈환을 위해 정부는 네가지 대책을 세워놓았다.첫째는 미국내 유통망과 국내 중소,중견기업과의 연결,둘째 인터넷 마켓팅 확대,셋째 시장개척활동의 강화,넷째 반덤핑 규제의 조기종결 등이다.이는 미국시장 뿐 아니라 일본,EU시장에 대해서도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대책들이다. 시장개척단은 상품뿐 아니라 플랜트 수출을 위한 개척단도 파견할 계획이다.특히 중점을 두는 분야는 유통망을 통한 접근이다.미국 뿐 아니라 유럽시장이 체인화된 슈퍼마켓이나 백화점 등 대형화,체인화되고 있는 반면 이들 유통망에 대한 우리 수출업체들의 활용도는 낮아 결과적으로 소비자인지도 및 판매저하를 가져왔다는 게 통산부측 시각이다.통산부는 우선 1단계로 4월말까지 월마트,시어스,JC페니 등 미국의 대표적인 「체인화된 산매유통망」을 대상으로 취급상품과 그것들의 제조회사,구매단가 등 「취급상품조사」를 실시하고 6월말까지 취급품목별 유망상품을 발굴,7월부터는 미국 유통업체의 구매담당자를 국내로 초청,상담을 벌이겠다는 계획을 짜놓고 있다.유럽유통망에 대해서는 네덜란드의 마크로,프랑스의 카르푸 등 국내에 진출한 유럽의 대형 유통업체의 해외유통망을 통한 수출을 촉진한다는 계획이다.시장조사와 유망상품 발굴,구매담당자 초청은 각각 5월말,6월말,9월말로 예정돼 있다.정부는 외국 유통업체 구매자의 초빙을 통한 상담 및 구매를 정례화해 우리상품에 대한 접촉도 제고를 통한 인지도를 대폭 높인다는 계획이다. 일본시장은 제조업체와 유통업체의 수직계열화가 이뤄져 침투가 어렵긴 하지만 최근 체인화된 직수입 산매점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만큼 이들을 공략하는게 폐쇄적인 일본시장을 뚫는 지름길로 통산부는 판단하고 있다.이와 함께 최근 수출이 늘고 있는 부품과 기계류의 수출을 더욱 증대시키기 위해 각종 부품전시회를 수시로 현지와 국내에서 열어 수출을 활성화한다는 복안도 있다. 통산부의 대책이 얼마만큼의 성과를 거둘지는 속단할 수 없다.유통망을 통한 시장접근법은 취약한 한국산 상품의 브랜드인지도를 높이고 가격경쟁력에서 후발개도국에 뒤지는 약점을 보완하는 수단으로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그러나 품질향상은 우리 수출업계와 정책당국이 함께 풀어야 할 숙제로 여전히 남아 있다.
  • 야간공사(외언내언)

    시민들은 지방자치 실시의 의미를 거창한 행정에서가 아니라 생활주변의 피부에 와닿는 자그마한 일들에서 찾는다.서울시의 먼지줄이기운동에 따라 대형 빌딩 건축공사장 주변에 말끔한 차단벽이 설치되었다든지 이제까지 그냥 흘려버리던 지하철구간의 지하수를 끌어올려 도로 물청소를 하기로 한 것 등이 좋은 예가 될 것이다. 3백40만가구에 1천만이 넘는 서울시민의 살림을 맡다보니 아무리 풀어도 해결해 나가야 할 숙제들이 끝이 없다.우선순위로 따져 가장 앞에 오는 것이 버스 지하철과 소통체증 등 교통문제 그리고 대기·수질오염등 공해문제일 것이다.과거 「복마전」으로 불리우며 부정부패의 본산으로 인식되던 불명예를 털어내 공무원부정이 첫번째 과제에서 벗어난 것도 지방자치의 공으로 돌릴수 있을 것 같다.세무 건축 보건등의 소위 이권부서 근무 회피 풍조가 생기고 공무원들의 행정 아이디어개발 경쟁 조짐도 보인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서울시가 이번엔 교통체증을 유발하는 도로상의 큰 공사는 심야시간이나 휴일에 하도록 의무화하는 아이디어를 냈다.시도때도 없이 도로를 파헤쳐 그렇찮아도 막히는 길을 더 밀리게 해 시민들의 짜증을 부르던 일을 대폭 줄이겠다는 것이다.상·하수도,가스,통신공사도 긴급을 제외하고는 야간에만 허가해 주기로 했다. 야간공사에는 높은 노임과 조명시설 등 여러 부대비용이 추가돼 공사비가 20%가량 올라가는 문제가 있다.그러나 시민들의 원활한 교통소통은 물론 교통정체가 초래하는 물류비 상승 등의 사회간접비용을 감안하면 오히려 야간공사가 국가적으로 경제적이라는 계산이다. 서울시는 예산을 추가,3월부터 시작되는 도로포장,교량·고가차도 보수 등 14건을 야간·휴일공사로 돌렸다.야간공사로 공사장 부근 시민들이 중장비나 덤프트럭 소음때문에 밤잠을 설치는 일이 없도록 철저한 현장지도를 당부한다.내일처럼 꼼꼼히 챙기면 조그맣지만 시민생활에 큰 도움이 될 아이디어들이 많다.창의력을 발휘하는 얼굴없는 공로자에게 박수를 보낸다.
  • 서진영 고려대 교수가 본 문민4년

    ◎“군 정치개입 차단이 가장 큰 성과”/시행착오 있었지만 변화노력 평가받아야 『문민정부 평가에는 역사적 시간이 필요합니다.시행착오·과욕도 있었고 미숙한 점도 있었지만,개혁의 기본방향과 변화추구는 평가받아야 합니다』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서진영 고려대 교수는 『김영삼 대통령의 남은 임기와 다음 정권에서 안정적이고 세련되게 개혁이 이어진다면 문민정부 개혁은 열매를 맺을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민정부 정치개혁을 평가한다면. ▲군부통치 병폐를 바로잡는 작업은 어렵고 위험한 일이었지만 문민정부는 이룩해냈습니다.이 정부의 정치개혁중 의미있는 성과라고 할수 있습니다.더이상 군부의 정치개입이 용인될 수 없는 사회적 분위기나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었습니다.개혁정책 비판자들도 이 부분은 인정해야 할 겁니다.정치개혁의 두번째 부분은 오래동안 지속돼온 우리정치의 붕당적 정치,또 정치부패를 없애는 문제입니다.이런 병폐를 없애는게 문민정부 개혁의 기본과제였습니다.대통령이 정치자금을 안받는다든가,선거법·정치자금법 등 정치개혁과 관련된 법적·제도적 장치마련에 노력했다는 점은 인정해야 합니다.그러나 한보사태에서 나타난 것 처럼 과연 의도한 것 만큼 성과가 있었느냐에는 의견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구조적 문제는 한 정권이나 한 두 사람 노력으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오랜기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할 문제이며 우리 정치의 숙제로 남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정치개혁 과제는. ▲정경유착의 구조를 혁파하는게 중요합니다.민주적 정당정치와 의회정치도 정착시켜야 합니다.생산적인 정치풍토 정착도 필요합니다.상호타협하고 국민이익을 대변하는 정치문화를 정착시키는 일입니다.이런 문제들을 극복하지 않으면 한국정치가 늘 4류정치라는 비난을 받을수 밖에 없습니다. ­문민정부의 외교·통일정책을 평가해주시죠. ▲유엔 안보리 이사국 진출,OECD가입 등 전반적으로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졌습니다.이제까지 축적된 국력이 문민정부의 세계화정책과 더불어 외교지평을 확장하고 있는 것은 평가받을만합니다.국제위상이 높아진 만큼 우리 사회의 개방화나 국제화 수준이 동시에 높아져야 하는데 그렇지못함으로써 불협화음이 생기고 있습니다.본격적 개방시대에 대비,경제분야를 중심으로 국내체제정비가 필요합니다. ­대북정책은 어떻습니까. ▲문민정부의 대북정책이 일관성이 없다,굴곡이 많다는 지적이 있습니다.그런 비판이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그러나 대북정책이 어렵게된 원인이 뭐냐를 객관적으로 살피는게 필요합니다.한반도상황이 가진 이중성,특히 북한의 불투명성때문에 통일정책·대북정책에 문제가 있는 것 처럼 보였습니다.북한의 불투명성은 황장엽망명,식량난 등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북한이 얼마나 버틸 것인지,어떤 형태로 변화할 것인지,우려스런 눈으로 지켜보면서 그에 대한 다각적 준비가 요구됩니다.
  • 「강택민의 군부장악」 당면과제로/등소평 사망­중국군부 향배

    ◎민간통치시대로… 당·정·군 일체화 관심/인사·처후개선 통한 영향력 확대 예상 등소평의 사망은 중국공산당과 군대·정부가 하나로 결합된 당·정·군 삼위일체의 시대가 유지될 수 있을지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케 한다.공산당과 인민해방군이 인적으로 결합된 일체화시대가 끝나고 군에 뿌리가 없는 기술관료·민간지도자가 직업군인을 지휘하는 일종의 문민시대가 열릴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이 경우 당과 군의 인적 관계단절과 이에 따른 당과 군의 분리는 민간정부의 군부장악을 당면과제로 직면케 한다. 등소평은 인민해방군 제2야전군의 맹주였다.등시대엔 당지도자가 곧 군지도자였지 엄밀한 의미의 직업군인이 따로 있던 게 아니었다.그러나 이제는 이야기가 달라졌다.강택민 등 현중국지도자중에 어느 누구도 등시대처럼 군부를 장악할 길은 없다.이것은 중국도 당과 군의 분리에 따라 정치가 불안정해질 경우 제3세계 개발도상국처럼 얼마든지 군사쿠데타가 일어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자신의 군대」를 이끌고 양자강을 건너 중국 서남지역의 장개석군대를 섬멸시킨 등소평 같은 군에 대한 카리스마가 없는 강택민주석은 집권이후 여러 차례 인사이동을 통해 군장악을 시도했다.현재 일단 표면상 군대는 강택민의 명령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그러나 인민해방군은 하나의 조직이라고 하기엔 군벌이라는 분열의 역사적 각인과 견제의 파벌의 역사가 지나치게 깊다.신중국 성립이전부터의 인민해방군의 뿌리 깊은 파벌,권력기반마련을 위한 강택민의 군부에 대한 의지와 정치화는 군부내 반목과 분열을 가속화했다는 평도 있다.이점에서 강택민의 정치적 미래는 군의 이권과 군지도자의 특권을 어떻게 확보해주느냐와도 상관관계속에 있다. 시장경제의 심화 속에서 군의 이권과 특권보장도 쉬운 과제는 아니다.3백20만의 인민해방군과 80만의 무장경찰 등 맘모스조직을 현대화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경제에 부담주지 않으며 군부를 만족시킬지는 강택민의 정치적 생명이 걸린 숙제라 할 수 있다.이점에서도 등소평으로 상징되는 개국공신의 퇴장은 군부의 입김과 정치참여의 폭을 넓히고 있다는 분석이다.개혁·개방이래 예산해결을 위해 시작된 군의 사업참여와 지방행정조직과의 결탁,주요이권사업에 대한 경쟁 등은 지방군부에 대한 중앙의 지배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인사권이란 채찍과 이익보장이란 홍당무를 흔들며 군을 다뤄야 하는 강택민은 등소평이 그를 위해 붙여준 장성에 둘러싸여 있는 셈이다.등소평은 89년말 공산당 13기 5차 중앙위원회에서 강택민을 당 중앙군사위원회주석으로 군권을 쥐게 했다.등은 해군출신의 류화청(82세)과 제3야전군 출신으로 군부내 마당발인 장진(84세) 등 원로장군을 군사위 부주석으로 임명해 군부장악을 돕게 했다.또 3야전군 출신의 지호전·왕극 등을 포진시켜 체제를 안정시켜 나갔다. 강택민이 장군 등 고급장교에 대한 첫 대규모인사를 단행한 것은 92년11월.주요인사단행만도 5차례로 장군 등 고위군간부 600여명이 등소평의 엄호 아래서 강의 명령으로 옷을 벗거나 자리를 이동했다.개인적 카리스마가 없는 강택민으로선 인사이동과 군부에 대한 처우개선을 통해 군 장악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강택민은 95년9월 당대회때에 왕서림과 함께 등소평의 군부내 대리인역할을 해온 지호전 국방부장과 장만연을 군사위 부주석으로 임명했다.이들은 97년이나 98년초까지 연로한 장진과 류화청이 은퇴하면 군부의 사실상 최고자리를 차지하게 된다.또 왕극과 등소평의 비서실장격인 왕서림 등도 중앙군사위위원으로 임명돼 보위세력을 강화시켰다. 이에 앞서 강택민은 93년 장만연·우영파·부전유 등 군 핵심장군을 장군의 최고직위인 상장으로 승진시켰으며 94년도에도 왕서림·이경,청와대경호실장격인 양덕중 등을 상장으로 승진,입지강화에 노력해왔다.94년 인사때엔 상장으로 승진된 19명 가운데 11명이 지역 야전군지휘관으로서 지방군에 대해 배려했다.이같은 수차례의 인사는 군부내 강택민의 영향력을 증대시켰다.지난해 8월1일부터 강택민이 쓴 군 통치강령과 훈시가 모택동과 등소평의 군 지휘강령과 나란히 중대급이상의 부대와 군기관에 걸리게 된 것도 군부장악에 대한 노력과 자신감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강택민의 군부장악이 확고한가라는 질문엔 쉬운대답이 나오지 않는다.거세되긴 했지만 중국군대의 대부격인 양상곤과 그의 이복동생인 양백빙 등 소위 「양가장」세력의 잔존과 뿌리 깊은 분파주의는 아직 잠복중이기 때문이다.강택민이 군부장악과 정치안정을 위해선 군부내 원로와 뻗어나는 지방군 출신의 젊은 장성과의 연합 및 이익의 분할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현지에선 설득력을 얻고 있다.「권력은 총구멍에서 나온다」는 모택동의 격언이 등소평사후 중국정치에 군부의 발언권 강화 예상과 함께 더욱더 절실해지고 있다.
  • 심리상담연 주관 「부모역할훈련」 인기

    ◎“닦달보다 어린이 마음부터 읽어라”/아이 얘기 들어준뒤 엄마 마음 전달/자존심 안 건드리며 행동변화 유도 시험을 뻔히 앞두고도 TV앞에 앉아 꿈쩍을 하지않는 아이.엄마 혼자 애가 닳아 『대체 뭐가 되려고 그래.어서 가서 공부하지 못해』하며 닦달하지만 아이는 신경질만 부릴뿐 엄마말을 귀담아 듣지 않는다. 아이와의 심리적,정신적 갈등은 모든 부모들이 몇번씩은 맞닥뜨려봤을 문제.이같은 갈등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부모와 아이사이에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는게 가장 근본적인 요인이다. 올바른 대화를 통해 아이와의 갈등을 슬기롭게 해결하도록 도와주는 부모역할훈련(PET:Parent Effectiveness Training)과정이 인기를 끌고 있다.한국심리상담연구소(소장 김인자)가 주관하는 이 훈련은 아이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으면서 부모 마음을 효과적으로 전달,아이의 행동변화를 유도하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아이와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두가지 기술이 기본이다.첫째,내 답답한 마음을 하소연하기 전에 상대방이 마음을 열고 자기 느낌을 털어놓도록 유도하는 반영적 경청을 해야 하며 다음으로 나의 느낌을 전달하는 「나 전달법(I-Message)」을 쓴다.숙제 안하고 마냥 노는 아이에게 『너때문에 속상해 죽겠다』는 등 엄마감정부터 앞세울 게 아니라 『친구들하고 더 놀고 싶은데 숙제가 걱정이지』라고 아이의 입장에서 접근,아이의 얘기부터 들어준다.그 다음 『숙제를 안해가서 혼날까봐 엄마는 너무 걱정돼』라고 엄마의 마음을 전달하라는 것.이때 『넌 왜 그렇게 공부하길 싫어하니』 등 아이를 비난하면 자존심을 다친 아이가 마음을 걸어닫고 방어하므로 나를 주어로 내 입장을 말해야 한다. 62년 미국 심리학자 고든이 개발한 이 부모역할훈련은 현재 세계 42개국에서 시행돼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89년부터 도입,6만여명의 수강생을 배출했다.강의는 일주일에 하루씩 8주 코스로 이론,역할극,체험나누기 각 1시간씩 1일 3시간을 교육한다.현재 한국심리상담소를 비롯,서강대학교 평생교육원,MBC문화센터,서울·지방 각 백화점 문화센터 등에서 수강할 수 있다. 한국심리상담소의 PET강사 김근영씨는 『PET는 엄마말을 잘 듣는 아이를 만드는 결과위주의 훈련이 아니라 아이와 부모의 인간관계 개선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문제해결은 이 과정에서 덤으로 얻어진다』면서 『이 때문에 훈련을 받고 난뒤 아이와 한결 친밀하고 따뜻한 관계를 맺을수 있었다는 부모들이 많다』고 말했다.문의 02)335­0971.
  • 중·대만 정치회담 빨리열자(해외사설)

    중국공산당 총서기이며 국가주석인 강택민이 「조국통일 축전을 위한 중요 담화」를 발표한지 만 2주년이 됐다.강주석의 이 담화는 등소평동지의 「평화통일 및 일국양제(한나라의 두가지 정치체제)」의 정수를 구체화한 것이다.이 담화는 양안관계의 발전방안과 조국통일의 일정을 담았다.이 담화의 핵심은 「하나의 중국정책의 유지」다.대만은 중국의 일부분이다.이 하나의 중국정책은 양안관계 발전및 평화통일정책의 기초임을 다시한번 분명히 한다. 대만당국은 대만과 중국의 대등한 정치 실체임과 국제적으로 분리된 독립상태에서의 통치를 주장하고 있다.중국의 주권과 영토를 분열시키고 두개의 중국,하나의 중국 및 하나의 대만을 영구화하려는 시도다.지난 95년6월 이후 중국은 반독립·반분열의 원칙아래 국토및 주권 보존에 대한 결의와 역량 과시를 통해 대만독립 시도세력에 강력한 타격을 가했다.이는 양안관계 발전과 평화통일 촉진에 중요한 영향을 가져다 주었다.강주석은 담화를 통해 양안교류 및 합작의 대대적인 발전을 시도했으며 정치적인 이견이 경제적인 교류·합작을 방해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중국정부는 어떤 상황에서도 대만 기업인의 정당한 권리보장과 양안의 인적교류 등 「3통」을 실현시켜나갈 것이다. 대만당국은 최근 「국가발전회의」등을 통해 헌법개정 구실로 대만성의 행정체계를 바꾸어 대만독립 조건을 만들려고 획책하고 있다.우리는 대만당국이 중국의 일부분임을 받아들이고 양안 경제교류 및 인적교류등 「3통」을 막는 장벽을 철폐하기를 희망한다.올해는 중국에게 의미있는 해이다.「일국양제」의 원칙아래 홍콩에 대한 주권을 행사하게 된다.99년 마카오 회복에 이은 대만통일이 숙제가 되고 있다.우리는 양안사이의 직접 교류와 인적교류,문화·경제교류 등 「3통」확대를 희망한다.또 양안 정치회담의 조속한 실현을 바란다.중국정부는 대만동포들과의 상호이해를 높이기 위해 더욱 노력해 나갈 것이다.우리는 양안동포들의 공동노력을 통해 올해는 중국과 대만간,양안간의 새로운 발전단계가 이룩될 것으로 확신한다.
  • 온건론자 승리로 체첸평화 “서광”

    ◎압도적 지지 당선… 안정된 정책기반 확보/강·온 양분 독립문제·경제재건 해법 관심 체첸선거가 아슬란 마스하도프 체첸총리가 대통령에 당선됨으로써 체첸평화과정에 한 획을 그었다.28일 하오 최종결과는 아니지만 그는 60%라는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됨으로써 선거부정시비는 피할수 있게 됐다.소련시대 포병장교 출신인 그는 체첸야전사령관때인 지난해 러시아측 협상파트너인 알렉산드르 레베드 전국가안보위 서기와 평화협상 담판을 성사시켰던 실용주의 인물이다.이번 선거에서 「평화·독립열망」「경제재건열망」이란 두개의 수레바퀴를 조화시키겠다는 비전이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 잡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선거결과와 관련해 체첸문제 전문가들은 『체첸평화는 선거이후가 더 문제』라고 지적하고 『평화정착과정은 순조롭지만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크게 보아 마스하도프가 풀어야할 숙제는 두가지다.하나는 1백만 체첸공화국 주민의 독립열기를 어떻게 수렴,발산시켜나갈 것인가의 문제다.다른 하나는 21개월간 전흔으로 이지러진 체첸경제를 무엇으로 어떻게 재건할 것인가이다.그는 체첸공화국을 국제적으로 승인받기 위해 우선 러시아와의 담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이번 선거에서 2위득표자로 확실시되고 있는 과격파인 샤밀 바사예프를 지지한 유권자를 의식해야만 하기 때문이다.바사예프는 선거기간중 러시아로부터의 즉각적인 독립을 공약으로 내걸은 인물이다.이와 관련,러시아는 선거직전 『체첸공화국을 독립국으로 승인하는 나라와 국교를 단절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천명해놓은 상태이다. 러시아 민족문제에 정통한 전문가들은 협상술에 능한 마스하도프가 독립열기를 이용,주민들의 상처를 러시아로부터 경제적으로 보상받는데 주력할 것이란 분석도 내놓고 있다.그러나 이같은 전략은 러시아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로 구사될 것으로 보인다.독립을 유보하는 경우에만 어느정도의 경제재건비용을 대줄 것이기 때문이다.체첸독립문제에 대한 러시아의 강경한 입장때문에 전후 첫 체첸민선정부는 러시아와의 정치·경제협상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이 과정에서 바사예프 주변 정치세력을 중심으로 급진정치세력이 규합되고 이들 세력이 체첸공화국의 내부통합에 다시 장애요인으로 등장할 수도 있다.
  • 평화회담 성공 이끈 독립운동 영웅/마스하도프 누구인가

    45세로 무려 2년여에 걸쳐 계속된 러시아와의 내전기간중 체첸저항군 총사령관을 역임한 체첸독립운동의 영웅이다.지난해 수개월동안 계속된 레베드 전 연방안보위 서기와의 평화협정을 위한 협상기간중 체첸협상대표를 맡아 국내외 언론에도 얼굴이 익히 알려진 인물.협상과정을 통해 드러났듯이 러시아측으로부터 체첸지도자들중 그나마 「말이 통하고 실용주의적인 입장」을 가진 인물로 평가받고있다.지난 6일 체첸주둔 러시아군이 완전철수하고 이번 선거가 무리없이 치러진 것도 상당부분 그의 이러한 온건적인 입장 덕분이라고 보는 이가 많다.내전기간중 산하에 5천명의 정예 게릴라부대를 이끌었으며 이전에는 러시아군에서 포병장교로 복무했다.협상타결을 위해 체첸독립을 5년유예하는 조건으로 러시아로부터 자치정부수립이라는 타협을 이끌어냈으나 앞으로 주민들의 독립열기와 러시아의 독립불가 입장을 어떻게 조화시킬지 쉽지않은 숙제를 안고있다.
  • 주민생활(흔들리는 동토 북한:3)

    ◎연변TV방송 몰래 시청/남한사회 실상 잘알아/학생들 노력동원 일쑤… 사금채취까지 시켜/옥수수·도토리로 가정서도 밀주제조 “판매” 북한에서 새 TV는 북한 화폐로 1만4천원,중고품은 5천원 가량을 줘야 살 수 있다.노동자 평균 월급은 50원 정도.무척 비싼 가격이지만 TV를 갖고 있는 집은 상당히 많다. 김경호씨 일가가 살던 회령 등 중국 접경지역 주민들은 바깥사정에 대해 훤히 알고 있다.중국 연변에서 송출되는 TV방송을 시청하기 때문이다. 천편일률적인 북한 중앙방송은 인기가 없다.국경 인근 주민들은 창문·문틈을 이불로 가려 불빛이 밖으로 새나가지 않게 한 뒤 재미있고 다양한 연변방송을 본다.그래서 집집마다 감시하러 다니는 보위부원들과의 숨바꼭질이 매일 밤 이어진다. 회령지역 주민들은 탈북자들이 남한에서 한 기자회견 내용을 잘 안다.강릉 무장공비 침투사건의 진상은 물론 지존파 사건,성수대교 및 삼풍백화점 붕괴 사실도 익히 안다. 김씨 일가는 『주민들은 연변TV와 조선족 방문 등을 통해 남한의 실상을 알고 있으며 이 때문에 체제에 대한 불만이 높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매일밤 감시요원과 숨바꼭질 북한에서는 중국제를 최고로 친다.북한제 비누는 15∼18원이나 중국제는 30원.하지만 중국제는 없어서 못 팔 정도다.중국제는 남쪽 황해도,강원도에까지 광범위하게 파고들었다.미제나 일제는 거의 알지 못한다. 일반 자녀들은 공부할 시간이 거의 없다.각종 노력동원 등으로 예습·복습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과외공부는 말할 것도 없다.학교에서 수업받는 것이 전부다.회령에 사는 학생들은 방과 후면 농촌으로 가 힘든 노동을 해야 하고,사금채취에도 동원된다.게다가 학교에서는 수시로 고철,파지 등을 가져오라고 숙제를 낸다.노력동원은 인민학교 4년,중학교 6년 내내 계속된다.부모들의 교육적 부담도 크다.사회주의의 장점이라고 내세우는 「무상교육」은 구호일 뿐이다.실습준비물을 빌미로 값비싼 전깃줄,양동이,빗자루 등을 요구한다.그때마다 사줄 형편이 못되는 대부분의 부모들은 진땀을 흘린다.심지어 수업과 상관없는 토끼가죽까지도 1년에 석장을 보내줘야 한다.○중국제 물품 최고로 인식 회령에서 직장에 나가지 않는 가정주부들은 1주일에 세번씩 농사일에 동원된다.또 「3대혁명 붉은기 쟁취운동」을 통해 사상·기술·문화에 대한 교양교육을 받는다.과거 주부들은 대개 직장에 나갔지만 최근에는 거의 나가지 않는다.월급은 없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배급표만 주기 때문이다.대신 집에서 술과 떡을 빚어 장마당에 나가 팔 궁리만 한다. 민간인의 술 제조는 원래 금지돼 있다.그러나 식당·분식점은 물론,일반 가정에서까지 너도나도 옥수수·도토리·쌀뜨물 등으로 밀주를 만들어 판다.돈을 벌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 중의 하나기 때문이다. ○한달 한번 목욕도 힘들어 술을 사서 가게에서 먹으면 한병에 45원을 받는다.안주로는 간장을 곁들인 따뜻한 두부가 인기다.가장 값싼 안주지만 이나마 19원을 줘야 한다.그래도 술장사는 잘된다.외상 술을 먹은 가장이 외투를 맡기고 집에 와 부부싸움을 하는 경우가 잦다.술을 많이 먹고 싶은 날 일부러 가장 낡은 옷을 입고가 실컷 먹고 옷을 맡긴 뒤 찾아가지 않는 얌체족이 극성을 부린다. 물사정도 좋지 않고 비누도 없어 청결한 생활은 기대하기 힘들다.당국에서는 목욕은 1주일에 한번,머리는 4일에 한번씩 감도록 권장한다.실제로는 한 달에 한 번 목욕하기가 힘들다. 북한에서는 오랜 사회주의체제를 거치면서 고유의 예의범절이 많이 사라졌다.나이가 서너살 차이가 나도 「야」「자」 반말하기 일쑤다.김씨 일가는 말투·앉는 자세 등 남한의 예의범절이 엄격해 불편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최현실씨는 『남한 생활 40일동안 북한과 너무도 다른 생활에 정신을 차릴수 없었다』면서 『마치 유치원생이 대학에 온 기분』이라고 말했다. 차남 성철씨는 『북한에서는 그동안 임꺽정을 소재로 한 영화와 TV드라마를 즐겨 방영했지만 지금은 방송하지 않고 있다』면서 『임꺽정을 방영하면 분명히 주민들이 동요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주위 사람들과 자주 나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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