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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광장] 盜聽은 수사의 正道 아니다

    모두가 직장에서 일할 시간인 낮에도 서울시내 교통이 언제나 혼잡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우스개퀴즈가 있다.정답은 많은 시민들이 전화도청을 피해 직접 만나 이야기하려고 차를 몰고 밖으로 나오기 때문이란 것이다.처음 들었을 때는 모두들 큰소리로 웃지만 웃음소리의 여운이 사라질 때쯤 우리의 어깨를 짓누르는 것은 불안감과 불쾌감이다. 전화,팩시밀리,E메일에 대한 감청(監聽),감시(監視),도청(盜聽)이 늘어나고 있다.보도에 따르면 94년 통신비밀보호법이 제정된 이후 검찰과 경찰 등 사법당국은 모두 37억여원을 들여 650여종의 감청장비를 구입,활용하고 있다고 한다.또 유무선 통신업체에 대한 수사기관의 정보제공 요청건수는 지난해보다 50% 늘어난 9만3,000여건에 달하며 이동통신업체에 대한 통화내역 조회건수도 지난해 1만7,000여건에서 4만8,000여건으로 급증했다고 한다. 이렇게 수사기관에 의한 감청과 감시가 늘어나는 것은 수사방법이 점점 기본을 벗어나고 있다는 걸 뜻한다고 본다.개인의 통신정보에 대한 감청은 영장이나 협조의뢰서가 발부되는 한에 있어서 합법이고 증거확보의 신속성·확실성이라는 차원에서도 당장은 효과가 있을지 모른다.그러나 이것이 수사의정도(正道)는 아니다.또 우리나라의 윤리관으로 보아서도 떳떳하게 내세울만한 방법이 아니다. 수사기관의 담당자들은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이 범죄를 보다 교묘하게 하고지능적인 것으로 만들고 있으므로 그에 대응하는 수사방법을 불가피하게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항변할지 모른다.그러나 위험하고 나쁜 것은 전화,팩시밀리,E메일 등의 정보유통시스템이나 정보 그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악용하는 범죄자들이다.이들을 잡아내는 데 쓰이는 방법이 법적으로뿐 아니라 윤리적으로도 정당한 수단이라야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 사실 개인의 정보통신내용에 대한 감청이 늘어날수록 통신상의 비밀을 확보하기 위한 기술은 더욱 개발되고 세련되게 된다.전화통신 이용자들은 통화자간의 보다 확실한 비화기능(秘話機能)을 원할 것이며 인터넷 등 컴퓨터 통신 이용자들은 더 안전한 암호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실제로 E메일뿐만 아니라 음성통화의 보안성까지도 완벽에 가깝게 유지할수 있는 암호화기술이 개발돼 있다는 것은 전문가들 사이에는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따라서 과학적 수사기술이 발달한 미국과 같은 나라에서도 이미 ‘감청수사’가 효율적인 수사방법이 아니라는 인식이 퍼져나가고 있다고 한다. 왜냐하면 설사 특정한 범죄용의자의 통신정보에 대한 감청에 성공한다 해도그것에 암호가 걸려있을 때는 오랜 시간과 공을 들여서 해독하지 않으면 안되고,암호를 풀었다고 해도 그것이 범죄를 입증하는 정보가 아니었을 경우비용과 인력의 낭비가 클 뿐 아니라 다른 수사에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기때문이다. 앞으로 우리나라의 수사기관들이 풀어야할 숙제는 범죄자들과의 사이에서엿듣는 것과 엿듣는 것을 막기 위한 기술개발에 무한경쟁을 벌이는 일이 아니다.대다수 선량한 시민들의 지지와 협조를 기반으로 과학적이고도 떳떳한수사방법을 개발하고 실행할 때,우리 사회에 범죄가 들어설 공간을 확실하게 줄여나갈 수 있을 것이다. 감청수사의 또하나 중요한 문제는 합법적인 감청이든 불법적인 도청이든 이것이 다른 사람의 비밀을 캐내는 것을 의미하는 이상,비밀을 쥔 자의 범죄또한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이다.바로 며칠 전에도 대구의 한 경찰관이 경찰서장 명의의 공문서를 위조해 전화국에 제시함으로써 개인의 전화통화내역서를 민간에 유출시키다가 적발된 사건이 일어났다. 이 사례만 가지고 극히 일부의 몰지각한 소행을 일반화할 수 없다고 한다면,백번 양보하더라도 수사기관이 그동안 감청·감시한 방대한 양의 정보중에서 정말로 범죄에 직·간접으로 이용된 것이 어느 정도인지 알 재간이 없는것 또한 사실이다.혹 국민의 혈세를 엉뚱한 곳에 낭비하고 있지는 않은가 의심이 드는 사람은 필자만이 아니다.관계당국이 이러한 의문에 대해 납득할수 있는 해답을 주기 위해서는 올해 각 통신회사에 제공을 요청한 15만여건의 통신정보 중에서 감청이나 분석에 의해 범죄자를 기소했거나 범죄사실을입증하는 자료로 삼은 정보가 몇건인지 밝힐 수 있어야 한다. 감청정보가 범죄수사 이외의 다른 목적으로 이용될 수도 있다는점,이것이야말로 감청수사가 안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 중에서 일반 시민들이 가장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는 측면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김무곤 (동국대교수‘신문방송학)
  • [굄돌] 흡연 자격 시험

    나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그럼에도 담배를 피우는 사람한테 상당히 관대한 편이었다.그런데 해가 갈수록 담배를 피우는 사람 때문에 내가 너무 많은 피해를 입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옷에 묻히고 간 담뱃내 때문에 아내에게 구박을 당한다거나,옆 사람의 담배연기 때문에 호흡에 불편을 느낀다거나 하는 흔한 일도 자꾸 겪을수록 몹시짜증스러워졌다.요즘에는 담배연기를 버릇처럼 옆 사람의 얼굴 위로 뿜는 사람이 무척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앞에 놓인 음식 위로 연기를 마구 뿜어대는 사람도 흔해져 보였다. 차창밖으로 담뱃재를 떨다가 결국 꽁초까지도 밖으로 던지는 운전자들,화장실 변기통이나 병 속에 꽁초를 빠뜨리는 흡연자들,바람 부는 거리를 담배 물고 걷는 사람들……나는,이런 사람들과 매일같이 부대끼며 살아야 하는 이유를 모르는 사람이 되어 있다. 최근 폐암에 걸린 한 외항선원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판결이 어떻게 나건,이를 계기로 정부의 담배정책을 재고해야 한다는 소리가 높다.한편에서는 담배판매 수익을 높여서라도 나라 재정을 확보해야 하고,한편에서는 흡연율을 줄여 국민건강을 증신시켜야 하는 모순된 내용의 숙제를 정부가 가지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흡연의 해악을 확실히 느끼게 하면서 담배 판매도 줄이지 않는 방법이 문제겠는데,나는 이 지점에서 엉뚱한 생각을 해 보았다.바로 다음과 같은 흡연 예절에 관한 설문을 많이 만들어 담뱃갑에 부착하면 그 두 가지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당신은 병 속이나 변기통에 담배꽁초를 버린 적이 있는가?당신은 담배연기때문에 일행의 인상이 찌푸려진 적이 있는가?담배를 피우면서 길을 걸은 적이 있는가?‘있다’가 두 개 이상이면 당신은 흡연할 자격이 없다. 박덕규 (소설가 협성대 문창과 교수)
  • “O양비디오 감상문을 숙제로”학부모들 교사처벌·조사 요구

    한 초등학교 교사가 학생들에게 ‘O양의 비디오’ 감상문을 써오라는 숙제를 냈다고 학부모들이 주장해 관할 교육청이 자체조사에 나섰다. 10일 경기도 광주교육청에 따르면,광주 M초등학교 학부모 282명은 이 학교5학년 담임교사 김모씨(43)가 지난달 26일 학생들에게 “인터넷에서 ‘O양의비디오’를 찾아보고 감상문을 써오라”는 숙제를 냈다며 교육청에 진정서를내 김 교사의 처벌과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광주교육청은 조사결과 진정내용이 사실로 드러나면 김교사를 중징계할 방침이다. 광주 윤상돈기자yoonsang@
  • [재벌개혁 초일류기업으로 가자] 전문가의 시각

    국민의 정부 들어 재벌개혁을 강도높게 하지 않았으면 어찌 됐을까.재벌은물론 국가경제가 파탄나 국민 모두가 말할 수 없는 고통에 시달렸을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견해이다.재벌개혁이야말로 기업과 나라가 상생(相生)하는 지름길이라고 봐도 결코 지나친 말이 아니다. 금융감독위원회 이종구(李鍾九) 1심의관은 한마디로 재벌개혁을 안하면 재벌은 말할 것도 없이 나라 전체가 결딴나게 된다고 강조한다.그는 “재벌이지금처럼 선단식·문어발식 경영을 계속하면 상호채무보증 등 서로 은밀히지원하는 일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우량기업까지 경쟁력이 떨어지게 된다”고지적했다. 그러면 대기업 제품이 안팔려 재벌이 망하고,재벌이 망하면 실업률이 증가돼 국민이 큰 피해를 입게 되며,수출부진으로 국제수지가 나빠져거시경제 전체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한화그룹 고위 관계자는 “재벌개혁은 언제 하느냐의 문제였지 피할 수 없는 숙제였다”면서 “만일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직후 재벌개혁 작업이 착수되지 않았다면 호미로 막을 일을가래로도 못막는 상황이 벌어졌을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그룹 관계자는 “재벌의 소유구조나 제도 등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바꿔야 하는 시대적 추세에 비춰보더라도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대외신인도가 땅에 떨어진 IMF체제 전후 상황에서 재벌옹호 정책을 썼다면 외자유치 등이 이뤄질 수 있었겠느냐”고 반문했다.고용측면과 관련,“재벌개혁 과정에서 많은 실업자들이 양산된 것은 IMF 이전의 거품이 빠지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면서 “궁극적으로 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재벌개혁은 필요한 것”이라고 밝혔다. 두산그룹 고위관계자도 “기업은 생존본능이 매우 강한 조직이기 때문에 구조조정은 외부개입이 없더라도 자발적으로 이뤄졌을 일”이라며 “IMF 위기이후 재벌개혁이 발빠르게 이뤄지지 않았다면 대기업 부도로 국가경제가 파탄에 이르렀을 것”이라고 털어놨다.다만 너무 급박하게 이뤄지고 있어 논란이 있다고 덧붙였다. 백웅기(白雄基) 상명대 교수(경제학)는 “재벌체제가 유지됐더라면 장기적으로 우리경제가 제2,제3의 IMF 사태를 맞았을 수도 있다”면서 재벌이 버티는 바람에 정부가 개혁의 틀을 마련해줄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최공필(崔公弼)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재벌체제가 유지된다면 우리경제가 단기적으로 더 성장할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국제경쟁력을 잃게될 것”이라며 재벌의 각성을 촉구했다. 박선화·김상연기자 psh@
  • [사설] 大入제도 허점 보완 시급하다

    대학입시 제도가 무시험 전형으로 바뀌어 가면서 여러가지 문제점이 불거지고 있다.성적 부풀리기,자기 소개서 대필,사설학원의 숙제 대행,각종 콩쿠르 입상과 자격증 급조 등 변화된 입시제도를 악용하는 편법이 난무하고 있는것이다.이같은 편법은 비교육적일 뿐더러 입시제도 개혁의 취지를 무색하게만드는 위험한 현상이란 점에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성적 부풀리기의 심각성은 서울시교육청이 최근 서울시내 26개 고교의 1학기 성적관리에 문제가 있음을 밝혀내고 교사 55명에게 주의·경고 등 징계조치를 내린 것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일선학교의 성적 부풀리기 방법은 시험문제를 쉽게 출제하거나 수업 중 시험문제에 대해 암시를 주기도 하고 참고서 문제를 그대로 베껴 내는 등 다양하다.심지어 정주영,노태우,전두환,예수,안창호 5명 가운데서 자신을 희생한 고귀한 삶을 산 사람 2명을 골라내라는 어처구니 없는 문제가 출제되기도 했다. 이러한 성적 부풀리기는 2002년 대입 무시험 전형의 첫 대상이 되는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이들의 대학입시에서는 현재주요 평가수단인 수능시험이 자격시험으로 밀려나고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즉 내신의 비중이 높아지는데 내신성적 산정이 절대평가로 바뀐 탓이다.시험점수에 따라 석차가 매겨졌던 기존의 상대평가와 달리 절대평가는 모든 학생에게 좋은 점수를 주어도 상관없는 제도이다. 한편 자기소개서 대필은 2002년 대입 무시험전형에 앞서 부분적으로 이미실시하고 있는 교장추천 입학 등 특별전형에서 악용되고 있다.학생이 직접써야할 자기소개서를 작가나 대학조교 또는 전문학원 강사에게 돈을 주고 대신 쓰도록 학교에서 권유하고 있는 것이다.수행평가를 잘 받기 위한 사설학원의 숙제대행과 콩쿠르 입상 및 자격증 급조는 중학생에서부터 심지어 초등학생에게까지 번지고 있다. 이래가지고는 아무리 좋은 제도도 뿌리내리기 어렵다.고교 교사들의 비뚤어진 제자사랑이나 학부모들의 욕심이 새로운 입시제도를 왜곡시키지 않도록철저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절대평가에 의한 학생부 작성이 정착될 때까지 과도적인방안으로 상대평가의 부분적인 활용과 수능시험 점수 반영을 생각해 볼 만하다. 국가적 차원의 고교 학력평가도 검토할 수 있는데 그로 인해 야기될 고교간격차 문제를 슬기롭게 풀어야 할 것이다.수상경력,자격증 등 특별전형 자료의 공정성과 객관성도 검증돼야 한다.궁극적으로는 각 대학이 고교 학생부의 신뢰도를 평가해서 다음 입시에 반영해 나가야 편법이 발 붙일 수 없게 될것이다.
  • [김삼웅 칼럼] 지식인의 정치참여문제

    16대 총선을 7개월 앞두고 여야가 신당 창당과 새 인물 영입,제2창당을 서두르면서 유망한 지식인·전문가들의 정치참여문제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현 정치인들에게 21세기 국가운명을 맡기기 어렵다는 것이 국민여론이라면 인물교체는 당연하다.정치인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면서 정치혐오증과 무관심이 깊어지는 현상도 인물교체의 필요성으로 작용한다. 신당 창당이나 제2창당이‘그 나물에 그 밥’으로 간판과 메뉴만 바뀌어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인적청산과 인물교체를 통해 정치가 활력을 찾고 국민에게 희망을 안겨주고 국민통합과 새 천년을 이끌 주체가 되도록 해야 한다.그러자면 지식인·전문가들이 과감하게 참여해야 한다. 지식인과 전문가들의 인식변화가 중요하다.도덕적으로 깨끗하고 학식과 전문성을 갖춘 식자 중에는 정치참여를 꺼리는 사람이 적지않다.정치에 참여하면 피해를 당한다는 외상의식(外傷意識)이 작용하는 까닭이다.조선시대의 무오·갑자·기묘·을사 등 각종 사화와 붕당에 가담했던 사람이면 대부분 화를 입어 위방불입(危方不入)과 오불관언(吾不關言)의 피해의식 때문이다. 또한 역대 독재정권이 정통성의 포장용으로 차출(또는 자원)하여 방패막이로 써먹고 용도 폐기하거나 부정선거,인권탄압의 하수인으로 전락시킴으로써 참여지식인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좋지 않은 이유도 작용한다.따라서 순수한 지식인·전문가일수록 정치참여에는 상당한 용기를 필요로 한다. 지식인 참여의‘원칙’과 관련해서 논어의 가르침 이상의 정답은 없다고 본다. 天下有道則見(천하유도칙견)無道則隱(무도칙은)邦有道 貧且賤焉 恥也(방유도 빈차천언 치야)邦無道 富且貴焉 恥也(방무도 부차귀언 치야) 국가에 도가 섰을 때는 참여하고 도가 없을 때에는 은거해야 한다 도가 있는 데 빈천함은 수치이고 도가 없는 데 부귀함도 수치이다. 지식인의 참여가 선행일 경우와 악행일 때가 있다.독재정권의 이데올로그나 하수인으로 참여한 지식인이 후자라면 반독재저항운동에 참여한 지식인은전자라고 하겠다.아직 이들에 대한 공과가 가려지지 않고 단죄와 포상이 이뤄지지 못한 것은 우리 지성계의 숙제로남는다. 지식인이 배운 학식과 재능을 후진교육과 함께 국가발전에 기여하는 것은당연한 일이다.‘국가발전’의 영역은 대학이나 연구소일 수도 있고 정부나공공기관 또는 국회일 수도 있다.문제는 어떤 자세로 어디에 참여하느냐다. 독재정권하에서의 정치참여는 어용지식인의 권력욕이지만 50년 만의 수평적정권교체가 이루어진 민주화시대의 정치참여는 국가에 대한 헌신이고 떳떳한 주권행사다. 드골정권의 문교상으로 입각한 앙드레 말로를 어용문인으로 평가하는 사람도 없고,닉슨정권에서 국무장관이 된 키신저를 정치교수라고 험담하는 사람도 없다.페이비언주의자나 루스벨트 대통령과 케네디정부의 브레인트러스트를 어용으로 보거나 권력욕으로 비판하지 않는다. 선택한 권력이 정통성을 갖고 재야나 재조(在朝)에서나 신념과 원칙을 지킬 수 있었기 때문에 그들의 정치참여는 지식인 참여의 성공한 모델로 남는다. 지금까지 역대 정부나 국회에 적잖은 지식인과 전문가가 참여했다.그렇지만 대부분 기성 정치인화,관료화하거나 독재권력의 이론가 또는악법 제정의전문가 역할에 그쳤다.정치발전의 역할은커녕‘한물에 휩쓸려’서 제도권으로 쉽게 응고되었다. 이젠 달라져야 한다.지식인그룹이 정치에 참여하여 전문성과 참신성으로 비생산·파쟁·비능률을 불식시키고 국가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한다.정치는 아무나 할 수 있다는 잘못된 풍조가 정치의 저질과 후진성을 불러왔다. 새 인물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이들에 대한 검증작업도 필요하다.현역 중에도 유능한 의원이 있고‘새피’중에도 낡은 인물이 있을 수 있다.철저한예비검증을 통해 깨끗한 정치인·전문성 있는 정치인들로하여금 새 시대를이끌도록 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막스 베버의“정치가 그 고향으로 삼아 정착할 곳이 바로 도덕이다”란 경구를 정치인 검증의 첫 관문으로 삼았으면 한다./주필
  • ‘金正日체제 1년’ 親政기반 확립

    ‘김정일(金正日)체제’가 5일로 공식 출범 1년을 맞았다. 지난해 9월5일 북한은 최고인민회의(제10기 1차 회의)를 열어 김정일을 국방위원장에 추대했다.헌법 개정을 통해 주석제를 폐지하고 실질적인 국가 최고지위로 격상된 국방위원장에 김정일을 재추대해 ‘김정일 시대’를 연 것이다. 지난 1년 동안 김정일은 ‘친정’기반을 확립하면서 ‘순항’을 거듭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최고권력층의 세대교체를 단행해 측근 및 같은 연배의 전문관료들을 요직에 앉혀 권력기반을 더욱 다졌다. 김용순(金容淳)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연형묵(延亨默) 전정무원 총리 등의 부상이나 조명록(趙明祿)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김일철(金鎰喆) 인민무력상,김영춘(金英春) 총참모장의 전면 배치도 같은 맥락에서다. 경제도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고 외국의 원조도 늘어 순항을 돕고 있다. 미국 등과의 대외협상에서도 핵과 미사일을 내세워 ‘과실’을 눈앞에 두고있다.‘협상카드’를 세분화해 대미협상을 실리협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남한과는 계속 접촉을 피하며 햇볕정책을 무산시키려 하고 있다.유럽 국가들과 적극적인 관계회복을 시도하는 등 국제사회로의 복귀노력도 이처럼 좋아진 상황에 따른 자신감 회복으로 해석된다.김일성(金日成)의 유훈통치에서 벗어나 김정일을 정점으로 한 ‘보통국가’로 체제를 정비함에 따라 외국과의 정상회담도 관측되고 있다. 그러나 김정일이 직면한 도전도 만만치 않다.대외개방과 체제안정이란 양립키 어려운 두 명제의 조화가 무엇보다 숙제다.대외개방의 속도조절에 실패한다면 경제가 붕괴되거나 체제의 안정성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자생력을 잃은북한의 앞날은 내부 회생력보다는 대외 전략 및 교섭의 성패에 달려있다고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석우기자 swlee@
  • [새 정당 새 인물](3)정치권 영입추진 학계인사

    정치권의 ‘아이디어 뱅크’는 역시 학자그룹이다.‘국민의 정부’ 탄생과정에 준(準)공개적으로 간여,정권교체에 일익을 담당한 학자들이 있는가하면 드러내지 않고 여야 정치권의 논리에 이론적 기초를 제공하는 학자들이 있다. ‘조언’ 방식도 다양하다.칼럼니스트로 나서 여야의 정책논리를 명쾌하게설명하는 이들이 있다.‘정책기획위원’이나 ‘자문위원’식으로 특정모임에 참여,시중의 여론을 정권 핵심부에 전달하기도 한다.포럼·세미나를 통해정권의 잘잘못을 지적하는 그룹도 있다. 여권이 신당 창당 과정에서 ‘눈독’을 들이고 있는 사람으로는 김찬국 상지대 총장,리영희 한양대 객원교수,이만열 숙대·오두환 인하대·유홍준 영남대·이장희 외대·오세철 조혜정 연세대·정운찬 서울대·장하성 고려대·유병용 한국정신문화연구원 교수 등이다.영남권에서는 김재훈 금오공대 총장,장혁표 전 부산대 총장,이종오 계명대 교수 등이,강원지역 출신으로는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장이었던 최장집 고려대교수와 경실련 시민입법위원장을 지낸 같은 대학의 김일수 교수가 있다.이재정 성공회대 총장은 국민정치연구회를 이끌며 신당 창당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소속 상당수의 교수들도 현 정부의 ‘개혁이론’을 개발·전파하거나 시중의 비판여론을 여과없이 정권 핵심부에 전달하는 사람들이다.이들 가운데 동국대의 백경남 사회과학대학장과 황태연 교수,국민대의 유승남,연세대의 김한중,서울대의 박찬욱 임강원,대전대의 유재일 교수 등은 글재주를 인정받는 칼럼니스트들이다.기획위원은 아니지만 민족통일연구원 소속의 황병덕 박사의 통일칼럼과 수원대 이주향 교수의 사회칼럼도재치있다. 30대 학자로 ‘대통령론’ 저자인 함성득 고려대 교수도 정가에서 자주 들먹여지는 이름이다.정치학자들 사이에서는 정치권을 예리하게 분석,비판하는 소장학자군으로 서울대 최정운,중앙대 장훈,국민대 문태훈 교수를 꼽는다. 여권의 ‘개혁론’을 전파하고 있는 황태연 백경남 교수는 독일에서 공부한 ‘독일군단’들이다.정치권 주변인사는 아니지만 ‘독일군단’으로는 인하대의 서규환,한양대의 안석교,명지대의 신율,홍익대의 이국영 교수 등이 있는데 이들은 활발한 세미나를 통해 정치에 대한 나름의 견해를 개진한다. 아태평화재단 자문위원을 맡고 있는 원로학자군도 정책이나 개혁논리를 정밀하게 진단하거나 현안과 관련해 각계의 여론을 수집하는 ‘창구’다.송자명지대 총장,김용운 한양대 명예교수,김민하 전 중앙대 총장(현 교총 회장),변형균 김점곤 박사 등이 그들이다. 고려대의 김호진,연세대의 김황조,성균관대의 임종률 교수 등은 ‘노사정위원회’에서 활동하며 노동계의 여론을 정부측에 수렴시킨다.‘일본통’인 최상룡 고려대 교수는 김대중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물밑에서 총기획하는등 ‘뜨는 학자군’ 가운데 한 사람이다. 이들 ‘이론가’는 현실정치에 관심은 많지만 신당이나 정치권 참여의사를물으면 대다수가 부정적이다.이들 중 참신한 인사를 어떻게 끌어들이느냐는앞으로 여권이 풀어야 할 숙제다. 유민기자 rm0609@ *학계인사들의 기대 정치학자들은 21세기형 신당의 정치주역들이 갖춰야 할 자질에 대해 다양한 견해를 밝혔다.일부는 인물 됨됨이에 초점을 맞췄고,다른 일부는 인물을 뽑는 방식에 무게를 실었다.시각은 달랐지만 ‘새 정치’‘새 인물’을 강조하는 점에서는 공통분모를 이뤘다.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인 동국대 정치학과 황태연(黃台淵)교수는 개혁성을 ‘제1덕목’으로 꼽았다.“21세기 비전과 전망을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는 개혁적인 인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통일부총리를 지낸 한완상(韓完相) 전 서울대 교수는 “우선 사람이 참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어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이 실패한 것은 개혁이라는 새 술을 새 인물이라는 새 부대에 담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신당창당이 총선 장식품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인식시켜야만 참신한 인사들이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문했다. 서울대 정치학과 황수익(黃秀益)교수는 인물선정 방식에 비중을 두었다.황교수는 “대통령이 개입하지 말고 유권자들이나 지구당 일반 당원들에게 맡겨야 한다”고 상향식 공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황교수는 “상향식 공천이적잖은 문제가 있지만 대통령이나 당총재 1인이 공천권을 행사하는 것보다는 더 나을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역시 서울대 정치학과 박효종(朴孝鍾)교수는 “개혁성,전문성,참신성 등은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얘기”라면서 “당선 후에도 유권자들에게 떳떳하게얘기할 수 있도록 도덕적,윤리적인 측면이 강조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대 행정학과 유승남(柳勝男)교수는 “현재 인물에게 21세기 정치를 맡길 수 없다면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면서 “참신함과 개혁성,전문적인 식견을 갖춘 인물로 구성원들을 대폭 교체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박대출기자 dcpark@
  • [새 정당 새 인물](1)미래의 정치일꾼 그룹

    국민회의가 30일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함에 따라 여야 정치권의 인물 영입경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정치권을 노크하는 각계 전문가들의 행보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주목되는 ‘후보군(群)’을 분야별로 분석하고 이들이 지향하는 정당의 바람직한 모습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노·장·청’의 조합으로 이루어질 새 정당의 이미지를 가장 잘 부각시킬수 있는 세대는 ‘386세대’로 대변되는 ‘청(靑)’그룹을 꼽을 수 있다. 정치·경제·사회·법조·문화계 등 각 분야에서 나름의 전문성을 확보하고 있는데다 ‘젊음’ 때문에 21세기 정치와 쉽게 접목되기 때문이다.신당이추구하는 ‘참신함’과 ‘전문성’을 겸비하고 있는 그룹인 셈이다. 신당의 ‘+α’가 젊고 참신한 전문가 집단으로 무게중심이 쏠리면서 각 분야의 ‘386 선두주자’들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누가 새 정당에 참여할 것인가’에 대한 답은 시기상조다.아직까지 “나요”하는 사람이 쉽게 나타나지 않을 뿐더러 기존정치에 발을 내딛는 것을꺼려하는 층이 많다.때문에 지금은 386세대에서 ‘뜨는 사람들’이 정치권주변에서 회자(膾炙)되는 수준이다. 80년대 전대협 초대의장 출신인 이인영씨는 국민회의 김근태(金槿泰) 부총재가 “미래의 정치일꾼”이라며 무척 아끼는 386세대 가운데 한 사람이다. 김부총재는 “정교하면서도 폭이 큰 사고력 때문에 정치에 새바람을 넣어줄인물”이라고 평했다. 역시 전대협의장 출신인 오영식 임종석 강동규씨(국민회의 보좌진협의회 부의장)도 같은 맥락에서 자주 거명된다.국민회의 기조위원회 부위원장을 거쳤고 민화협 청년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구해우씨도 미래 정치권의 인재군에 들어온다. 노동운동을 해온 서울시 재선의원인 이강진씨,도봉구의회 강정구의장,민화협 김창수 정책실장 등도 신당추진인사들이 탐을 내는 인물군에 속한다. 재계에서는 서울대 총학생회장을 지냈던 장영승씨에게 시선이 집중된다.벤처기업인 ‘나눔기술’사장인 장씨는 회사를 뉴욕 나스닥시장에 상장시키며월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서울대총학생회장을 지냈으며 벤처기업 ‘바이어블코리아’대표인 이철상씨와연해주에 식량기지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는 남양알로에 이병훈사장,새턴투자자문회사 김석한 대표,한겨레 정보통신 이정근 사장 등도 ‘미래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법조계는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을 지내며 소액주주운동을 이끌었던 김주영 변호사와 법무법인 ‘한미’의 고훈 변호사 등이 리더그룹이다.임영화 변호사 등 민변 출신 변호사들도 대거 포진해 있다. ‘여성 386’도 영입대상이다. 열린정치포럼 정책실장을 맡고 있는 김현 국장이나 나라사랑청년회 조직국장 출신으로 디자인전문 모모재인의 오은주 대표가 정치권의 주목을 받는다. 우진무역개발 대표이사인 고연호씨도 마찬가지.전 KBS앵커 출신으로 동아방송대 겸임교수를 하고 있는 유정아씨,미 스탠퍼드대 로스쿨 출신으로 금호그룹 고문변호사인 김미형씨도 자기분야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영화 ‘서편제’의 배우 오정해씨는 일찌감치 주목받고 있는 문화예술인이다. 이들 ‘미래정치주자’들은 21세기 새 시대의 지향성에는 부합하지만 상당수가 ‘정치현실’에 부딪혀 검증받은적이 없다는게 숙제다. 이지운기자 jj@ * 386세대의 기대/“개혁·미래지향 정당 통일의 디딤돌 돼야” 21세기 한국 정치를 이끌 주역인 ‘386세대’는 여권의 신당 창당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신당에 대한 이들의 기대의 공통적인 화두는 ‘개혁’이다.여기에 더해 미래지향적이며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정당,통일을 위한 디딤돌을 놓는 정당이어야 한다는 반응이다.이러한 조건이 갖춰지면 참여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사도 갖고 있다. 이인영(李仁榮) 전 고려대 총학생회장은 “개혁적 정당이어야 한다”고 말했다.개혁세력이 결집,신당을 만드는 동력이 돼야 한다고 주문한다.그는 “신당 참여 및 총선 출마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종석(任鍾晳) 전 한양대 총학생회장은 “정치개혁을 이룰 수 있는 정당,기득권을 포기해 국민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강조했다.이를 위해서는 “국민회의가 뼈를 깎는 자기희생이 필요하다”고지적했다.이어 “바깥에서 (α세력이) 이런 일을 한다고 하지만 힘이 없어못미더워하는 정서가 깔려 있다”면서 “앞으로 신당 창당 과정을 지켜보고동료들의 의견을 집약,젊은 세대의 의견을 개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신당참여를 검토할 수 있지만 ‘들러리’가 되지는 않겠다는 신중한 자세다. 구해우(具海祐) 민화협 청년위원장은 “개혁적 국민정당에 21세기 통일의가교를 담당하는 정당을 표방했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김현(金玄)푸른정치 모임 정책실장은 “20∼30대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정치인들을 많이 받아들여 개혁에 탄력을 붙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386세대’는 무리를 지어 신당에 참여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적당한 시기에 자신들의 집약된 의견을 개진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다. 강동형기자 yunbin@
  • 파업유도 특위 중간점검

    조폐공사 파업유도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 특위의 활동이 막바지에접어들었다. 지난 14일 활동을 개시한 특위의 남은 조사일정은 내달 3일까지 앞으로 5일. 그럼에도 파업유도에 대한 ‘실체적 진실’의 규명 여부는 아직도 미지수다. 특위는 그동안 조폐공사 파업유도가 진형구(秦炯九) 전 대검공안부장의 ‘1인극’이었는지,상부기관이 조직적으로 개입했는지를 파헤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야당은 청문회 등을 통해 당시 기획예산위가 무리하게 조폐공사 옥천조폐창의 조기통폐합을 유도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그러나 의원들의 의욕에도 불구하고 새로 드러난 사실은 없고 쟁점은 서로얽혀가고 있는 양상이다.검찰수사에서 ‘단독범’으로 지목된 진전부장은 청문회에서 검찰의 공소사실조차 부인하고 나섰다.진전부장의 압력행사 여부부터 다시 밝혀야하는 숙제만 남겼다. 조기통폐합의 적법성 여부도 판단이 보류됐다.진념 기획예산처장관이 “조폐공사의 경영혁신을 위해 조기통폐합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이쯤되자 벌써부터 국정조사가 득(得)보다 실(失)이 더 많은 것이 아니냐는성급한 관측도 나오고 있다. 게다가 박순용(朴舜用) 검찰총장의 불출석을 놓고 해임건의안이 제출되는 등 정쟁(政爭)의 불씨만 남겼다. 특위는 31일 김태정(金泰政) 전 검찰총장을 상대로 파업유도에 대한 사전·사후보고를 받았는지 등을 신문한다.조사 마지막날인 3일에는 진 전대검공안부장과 강희복(姜熙復) 전조폐공사사장의 대질신문이 예정되어 있다.진실 규명의 가능성은 의원들이 남은 기간 증인들의 입에 매달리지 않고 얼마나 새로운 증거를 확보하느냐에 달려있다. 이지운기자 jj@
  • 스트레스성질병 앓는 초등생 많다

    개학을 앞두고 스트레스성 질병을 앓는 초등학생들이 늘고 있다.여름방학에부모와 함께 지내다가 학교에 갈 날이 다가오자 학교 가기가 겁나 두통 등을 호소하고 있다.전국 초등학교는 여름방학을 끝내고 오는 27일 일제히 개학한다. I모군(11·서울 J초등학교 4년)의 어머니 K씨는 요즘 아들 걱정에 잠을 잘이루지 못한다.“곧 개학하기 때문에 방학숙제를 잘 챙기라”고 하면 아들은 “머리가 아프다”면서 자리에 누워 버리기 때문이다.L군(10·서울 S초등학교 2년)도 요즘 매일 아침 구토증세를 보인다.배도 아프다고 호소한다. 두 어린이의 어머니는 개학시기가 가까워지면서 아이들의 증세가 심해지자종합병원 소아과를 찾았다.그러나 신체에 이렇다할 ‘이상 증세’는 없었지만 의사의 권유에 따라 정신과 전문의의 상담치료를 받고 있다. 이같은 어린이들이 늘고 있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방학 동안 이완된 마음가짐이 개학 시기가 다가오면서 갑자기 정신적 압박을 받아 오는 것으로,그원인으로 ‘분리불안 증세’와 ‘학교생활 부적응(school failure)’ 등 두가지를 꼽았다. 강북삼성병원 소아정신과 전문의 손석한(孫晳漢·31)씨는 25일 “개학을 앞두고 어린이 환자가 갑절 늘었다”면서 “두 증세 모두 복통,두통,설사,변비,소화불량,집중력 저하,시력 저하 등 신체장애와 강박증세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신촌 세브란스병원 정신과 이홍식(李弘植·49)과장은 “최근 수행평가 실시 등으로 학생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다”면서 “부모들은 개학을앞둔 자녀들을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 일원초등학교 조재욱(趙載旭·52)교감은 “부모와 자녀가 터놓고 얘기하는 기회를 자주 갖는 것이 좋다”면서 “문제가 있으면 꼭 담임선생님과상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전영우기자 ywchun@
  • [사설] 기업 지방이전 촉진해야

    정부가 23일 발표한 ‘기업 지방이전 촉진대책’은 수도권 과밀 해소와 지역균형 발전을 위한 조치로 평가된다.이 대책은 기업이 지방도시로 이전할경우 금융·세제상의 지원은 물론 지방이전 기업에 배후도시 개발권을 부여하는 등 획기적이고 시행가능한 조치들을 포함하고 있어 주목된다.특히 배후도시 명칭을 정할 때 기업체 이름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등 발상 전환을 하고 있어 과거 정책과 다르다. 수도권은 과밀화현상 심화로 경제·사회적 비용 부담이 한계점에 이르고 있다.수도권 면적은 전 국토의 11.8%에 불과하나 인구 45.6%,생산 45.7%,제조업 사업체수 55.5%,예금 61.7%,대학교 42.3%,의료기관 49.0%의 집중도를 보이고 있다.수도권은 주거·교통·환경조건이 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수도권의 주택보급률이 82%에 달하고 있다고 하지만 거처로서 간주하기 어려운낡은 주택들이 많다. 교통의 경우는 차량 평균속도가 98년 기준 시속 12.98㎞(80년 30.8㎞)로 차량이 ‘거북이 걸음’을 하고 있는 상태다.일산화탄소배출량은 전국 평균의 2배에 달해 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특히 서울의 경우 여름철에는 오존경보가 다반사로 발효돼 더이상 방치할 수 없는 심각한 실정이다. 정부는 이같은 상황을 개선하지 않으면 나라 전체의 생산력이 크게 위축될것으로 판단,지금까지 수도권 억제 중심의 시책에서 지방분산 중심정책으로전환하기로 한 것 같다.이번 대책 가운데 지방이전 기업에 대해 외국인투자촉진법상의 세제지원을 하고 종업원 1,000명 이상 기업이 지방으로 이전할경우 입지환경,근로자 생활,환경시설 등을 갖출 수 있도록 배후도시 개발권을 부여하며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을 지원한다는 내용은 전례가 없는 과감한 조치다. 정부가 기업의 지방분산을 촉진하기 위해 강력한 유인책을 제공하기로 한것은 매우 잘한 일이다.이 시책이 제대로 시행된다면 오랜 숙제인 수도권 집중 억제와 지역 균형개발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기대된다.정부는 이번 지방이전 촉진책 시행으로 발생할 이전기업과 기존 지방기업의 형평성 문제 등을 감안해 이전기업에 대한 세제혜택을 2002년까지 한시적으로운용하기로했다고 밝히고 있다.그러나 기업의 지방이전이 형평성이나 불공정성 문제보다 더 많은 경제·사회적 이익을 발생시킨다면 이를 간과해도 좋다는 것이우리의 생각이다.정부는 과거 수도권 집중 억제와 기업의 지방분산 시책이실패한 점을 교훈삼아 각 부처간 유기적 협력을 강화하고 정책의 일관성을유지하면서 정책 성과를 수시로 점검,보완책을 지속적으로 마련해야 할 것이다.
  • 바람직한 글짓기 방법

    방학이 끝나가면서 학부모와 학생들은 슬슬 숙제걱정을 하게 된다.초등학생의 가장 큰 고민은 독서감상문 작성.‘어떻게 하면 잘 쓸 수 있을까’.아동문학가 등의 도움으로 좋은 글짓기 방법을 알아본다. 아동문학가 이상배씨는 “책을 읽는 것은 좋은데 독서감상문을 쓰는 것은싫다는 어린이들이 많아요.독서감상문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데 이는 그릇된독서교육의 결과입니다”라고 지적한다.따라서 ‘독후감’이나 ‘독서감상문’보다는 ‘느낌 알아보기’로 바꿔 원고지에 관한 부담을 없애는 일이 중요하고 말한다. 그는 아울러 “대부분 줄거리를 간추려 앞에 쓰고,본받을 점을 위주로 감상을 쓰는데 이런 고정된 틀을 벗어나야 합니다”라고 강조한다.독서감상문을쓸 때 가족 등과 토론을 갖고 생각을 정리한 다음 꾸밈없이 느낀 점을 솔직히 적는 방식이 좋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주인공이나 책을 쓴 저자에게 직접 편지를 보내는 방식을 택하면 어린이가 싫증을 내지 않고 글을 쓰게 된다고 권고한다. 어린이도서연구회 김소원국장은 어린이 독서지도를위해 세가지 방안을 제시한다. 그림으로 표현하기 글대신 그림으로 감상을 표현한다.인상깊은 장면을 그림으로 그리면 글보다 훨씬 쉽다.특히 저학년에게 효과적이다. 연극하기 책 속의 상황을 부모와 함께,혹은 친구들끼리 만들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야기하기 구태여 보이기 위한 숙제를 의식하지 않는다면 부모나동생,친구에게 책의 내용을 전해주는 것으로도 충분하다.이때 부모가 대화를 주도해서 ‘철수는 누구를 만났지?’‘그랬구나.엄마도 어릴 때…’하는 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면 어렵지않게 독서감상을 발표할 수 있다.이때도 딱딱한 형식보다 ‘내가 만약 주인공이라면…’하는 식으로 가볍게 분위기를 유도,이야기를 나눠야 한다. 이와 함께 부모가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고 공통된 화제를 나누면 어린이독서에 크게 도움이 된다.여의도초등학교 나미자교사는 “아이들이 책을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을 느끼느냐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부모와 아이가 같은 책을 놓고 대화를 하면 가족관계 형성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겁니다”라고말했다. 허남주기자 yukyung@
  • 동대문·남대문 시장 개학용품 20∼30% 저렴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의 방학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서서히 개학준비를 해야 할 시기다.할인점들은 개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해 다양한 용품을마련했다. 방학 숙제를 끝내기 위해 가장 많이 찾는 것은 색종이 스케치북 일기장 곤충·어류 수집통 등이다.2학기 준비물로는 크레파스 공책 등이 인기상품이다.이들 상품은 백화점보다는 할인점을 찾는 것이 값이 싸다. 할인점 E마트는 29일까지 개학용품전을 연다.스케치북 3권이 1,730원,초등학생 공책 2권이 750원,12색 크레파스가 800원이다. 킴스클럽은 22일까지 신학기 용품 모음전을 연다.평상시 판매가보다 5 10%할인된 가격.초등학생 노트 5권이 1,300원,크레파스 36색이 3,750원 등이다. 시간이 나면 동대문이나 남대문을 찾는 것도 좋다.이 곳에서는 시중 가격보다 20∼30% 싸게 살 수 있다.도매상이 붐비는 오전 11시∼오후 4시는 피하는 것이 좋다.동대문은 국내 최대 규모의 문구·완구종합시장으로 지하철 1호선 동대문역에서 신설동 쪽으로 100m 올라가 독일약국과 일신시계 사이 골목길에 위치해 있다.남대문은 남대문 시장 입구에 있으며 판매량의 80%가 소매일 정도로 일반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다.학생들에게 인기있는 각종 캐릭터상품들을 싸게 살 수 있다.
  • [오늘의 눈] 민노총 訪北행적 논란

    북한을 방문중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대표단의 행적을 놓고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에선 친선경기를 하러간 사람들이 “노동자 단결,통일 운운하며 정치행동을 벌였다”며 질책의 목소리를 높인다. 북한의 정치 계산에 놀아나고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만만찮다.북한은 12일노동자축구대회 이틀째 시합이 범민족대회의 축전행사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북측이 계획한 정치행사에 민주노총측이 동조·참여했다고 선전한 셈이다. 그러나 민주노총은 “노동자축구대회와 북한이 주최하는 범민족대회와는 별도라는 사실은 북한측과 합의된 사항”이라며 순수 민간교류임을 강조하고있다.이번 행사에 대한 양측의 시각 차이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정부도 범민족대회 참가를 불법화했다. 북한이 이번 행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의지는 다른 곳에서도 확인된다.중앙방송은 “남한 당국이 시대 흐름에 동참하기는 고사하고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주장했다.노동자축구대회를 통일 분위기와 연계시켜 남한을 비난하는 계기로 삼고 있음을 알 수 있는내용이다. 외신 등을 통해 흘러들어 오는 이갑용 위원장의 발언도 그렇다.“외세의 지배와 간섭이 노골화되는 상황에서…,노동자들이 앞장서 자주평화통일 실현을 위해 투쟁하자”는 등의 발언은 자제했으면 좋지 않았나 하는 느낌이다.하지만 이같은 발언을 두고 민주노총이 북한을 고무·찬양했다고 단정하는 분위기는 아닌 것같다.통일부도 민주노총의 행적을 비난하기 보다는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민주노총의 방북 의미는 가볍지 않다.노동단체가 정부의 허가를 얻어 평양서 북한팀과 화기애애하게 운동시합을 벌이며 우의를 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서해 남북교전,북한의 미사일발사 강행 위협 등으로 남북관계가 주춤거리는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선 더욱더 그렇다.하지만 미묘한 시점에 방북한 대표단의 언행에는 좀더 신중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사법 당국은 민주노총이 귀환하는 대로 조사를 벌여 행적의 적법성 여부를따질 것이라 한다.실정법을 위반했다면 ‘적절한 조치’를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이번 행사가 법 적용과는 별도로 북한을 함께 끌고 나기기 위해 우리 사회가 해야 할 숙제가 무엇인지 우리 모두 숙고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swlee@ * '살신성인'과 '정치 제스처'의 차이신구범(愼久範)축협회장의 할복사건을 대하는 여론은 다양하다. “합리적 의사결정 과정이 아쉽다” “BJR(배째라)식의 극단적 의사표출 행태를 바꿔야 한다”는 원론적이거나 비판적인 반응에서부터 “오죽했으면 그랬겠느냐” “조직 보호를 위해 살신성인한 것 아니냐”고 다소 동정적인 사람도 있다.그런가 하면 내년 총선 등을 거론,“고도의 정치적 제스처가 아니냐”며 냉소적인 시각도 있다. 신 회장은 농림부에서 잔뼈가 굵고 제주도지사를 지낸 행정전문가이다.정책결정에 있어서 합목적성과 절차의 합리성,나아가 최선이 아니면 차선책을 추구하는 행정원리를 몸소 터득했을 법하다.그런 그가 극단적 수단을 택한 것은 혹시라도 농·축협 통합을 골자로 한 농업협동조합법이 국회 상임위를 통과할 경우 할복하겠다는 취임 공약의 준수를 위해 강박관념을 가졌기 때문일까. 농업협동조합법안은 역대 정권에서 논란이 많았던 사안이고,현 정부 들어서서도 객관적인 검증 절차와 과정을 충분히 거친 사안이다.지난해 4월 이후 200여차례에 걸친 이해당사자와 전문가,각계 단체 등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쳤다.취임 한달을 넘은 신 회장도 이를 몰랐으리라고는 여겨지지 않는다. 신 회장의 ‘돌출행동’은 그의 성품과도 무관치 않다.많은 사람들은 그의추진력과 투사적 기질을 인정한다.6공 시절 세도가인 현역 의원과 맞서다가타의로 외유를 하거나 검찰 수사에 맞서 단식농성을 벌이기도 했다.할복 당일에는 흉기를 미리 종이에 싸 준비하는가 하면 부인에게 두 차례 전화를 하는 면도 보여줬다. 신 회장은 자해라는 수단을 결행,축협통합문제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데는 성공한 것 같다.동정 여론을 얻는 데도 성과를 거뒀는지는 모른다.그러나 개혁입법을 요구하는 시대적 대세와 상황을 역류시킬 만한 효과를 봤다고 하기에는 어렵지 않을까. 국민들은 지난해이후 계속되고 있는 국가적 구조조정의 회오리 속에서 기업과 금융기관,공공기관,노동계 등 각계각층이 저마다 내는 ‘자기 목소리’를 수없이 목도해 왔다.그러나 국민의 눈은 성숙하다.신 회장의 행동을 보며 뉴스가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많겠지만 박수를 치는 국민은 적다.‘일’과 ‘사건’을 구별할 줄 아는 지혜가 아쉽다. psh@
  • 수원 프로축구 전관왕 노린다

    ‘가자 전관왕으로’-.수원 삼성이 올 시즌 프로축구 ‘싹쓸이’를 향해 줄달음치고 있다. 시즌 전관왕은 97년 부산 대우가 단 한차례 달성한 대기록.그해의 부산과지금의 수원은 세대교체와 용병 영입에 성공한 케이스라는 점에서 닮은 꼴이다. 슈퍼컵(3월) 대한화재컵(5월)에 이어 11일 안양 LG를 꺾고 아디다스컵마저손에 넣은 수원은 18일 2라운드가 재개되는 K리그에서도 10승3패 승점 28로선두를 달려 우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아디다스컵에서 4강전까지 ‘1.5군’을 투입하고도 정상에 오른 데서 보듯수원은 가장 두터운 선수층을 지녀 레이스를 압도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혹서기에 서정원 샤샤 고종수 등 주전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줬고 조현두 이병근 등 2진급 선수들이 주전과 별 차이 없는 기량을 갖춘 것이 최대강점이다.고종수 박건하 이기형 등 창단 당시의 신인들이 주축으로 성장한 것도 수원 질주의 바탕을 이룬다. 수원의 전관왕 달성 관건은 결국 수비력.고참 신용기가 수비의 핵으로 버티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허약한 편이다.공격형 시스템인 4-4-2 전법을 주로 구사하는 수원에게는 이 허점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숙제다. 김호감독은 “선수 모두가 제몫을 다해주기 때문에 경기를 풀어가기 쉽다”며 전관왕에 대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송한수기자 onekor@
  • [광복회 주최 학술대회] 친일파 연구 어디까지 왔나

    해방후 친일파 척결문제는 새국가 건설과 함께 시대적 당위로 당시 우리민족앞에 주어진 양대 과제 가운데 하나였다.그러나 결론적으로 말해 이 문제는 친일파들의 조직적인 저항과 이들을 비호한 이승만정권의 방해공작으로무산되고 말았다.따라서 20세기가 끝나가는 시점에서도 이 문제는 아직도 논쟁의 대상으로 남아있으며 결국 21세기의 숙제로 남게 되었다. 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광복회 주최,본사 후원으로 세종문화회관대회의장에서 열리는 ‘친일파 청산과 민족정기 선양’ 학술대회는 20세기에 발생한 문제를 세기의 끝에서 되짚어 본다는데 의의가 있다. 해방후 반민특위의 활동이 좌절된 이래 한동안 이 문제는 우리사회에서 공식 거론할 사회적 여건이 조성되지 못했다.재야사학자 고 임종국씨(89년 작고)만이 평생 이 문제를 천착해왔을 뿐 학계에서조차 이 분야에 대한 연구는 방치돼 왔다. 친일파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논의는 90년대 이후 우리사회의 민주화 열기와 민족문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점차 관련학계·재야연구자들의연구테마로 부각됐다.그러나 이미 당사자 상당수가 사멸한데다 관련자료의 부족으로 아직 체계적인 연구나 자료수집은 미비한 실정이다.반면 90년대 이후친일파문제가 우리사회 전반에서 공식 논쟁거리로 부각됨에 따라 관련 친일파들의 동상철거·서훈박탈·연구서 출간 등 사회운동 차원에서 큰 성과를거둔 바 있다. 한편 이번 대회는 90년대 이후 고조된 우리사회의 민족문제에 대한 자각과반성의 연장선상에서,20세기 정리차원에서 시도된 면도 없지 않다.따라서 이번 행사를 통해 친일파 문제를 매듭지을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지속적인 연구분위기를 조성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광복회는 서울대회에 이어 11일부터 23일까지 산하 11개 시·도지부에서 주제발표자들을 중심으로 연사를 초빙,강연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정운현기자
  • 괴짜강사 정인석의 영어 恨풀이

    ‘영어공부 한 지가 20년인데…’‘해도해도 끝없는 영어공부’라는 말처럼 영어란 외국어에 관한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누구나 갖고있는 스트레스이자 숙제이다.이런 걱정을 풀어주겠다는 영어선생이 등장했다.5일과 6일 저녁7시5분, 황금시간대에 국민적 스트레스를 풀어주겠다는 KBS2 ‘괴짜강사 정인석의 영어 한(恨)풀이’의 정인석씨가 그 주인공이다. ‘괴짜강사’라 불리는 만큼 방법은 여태까지 좀체 들어본 적없고 아예 상식을 뒤엎는다.영어교재도 없이 다만 ‘모음발성훈련법’을 통해 영어를 익혀야한다는 주장을 편다. “영어는 몸으로 배워야한다”“발성구조가 영어와 우리말은 정반대이다”“영어의 F와 V발음을 구별하는 것보다 모음의 구별이 먼저 이뤄지면 영어공부는 자연히 된다”는 정씨의 이론은 듣기만해도 엉뚱하다.즉 같은 모음‘아’의 경우,우리말에선 배를 쑥 내밀고 단음으로 발음한다면 영어는 우선 배를당기면서 입모양을 만든후 소리는 조금있다 발음하는 것이 다르다고 지적,이런 몇 개의 원칙을 몸으로 익힌다면 일단 미국식발음이 가능할 것이고,미국인의 말도 쉽게 알아들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처음엔 영어교재도 없이 모음연습만 하는 것이 한편 우습기도 하고,이상해도 보였는데 2주일정도 접촉을 해본 결과 저자신의 영어가 편안해졌고 원리만 안다면 스스로도 공부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는 담당연출자 황범하PD는 TV소개를 하게된 이유를 설명한다. TV소개후 일약 유명인사가 되는 상업성에대해 우려하자 정씨는 “내게 구태여 배우러 올 필요도 없다.TV에 소개된 내용을 기본으로 스스로 영어의 모음을 익혀나가면 된다”고 잘라 말한다. 허남주기자 yukyung@
  • [굄돌] 학원을 학교로 전환시키든지

    대학 수학능력 시험일이 이제 100여일 남았다.이 더위에 아이들은 어디에쓰일지도 모르는 공부와 전쟁을 하고 있다.방학도 없이 보충수업을 위해 문을 연 고3 교실의 풍경,요즘 내가 들은 모습은 이렇다. 선생님은 앞에서 “떠들고”,대부분의 아이들은 엎드려 잠을 잔다.어젯밤 12시가 넘도록 과외를 하고,그 숙제를 하느라 잠을 설쳤기 때문이다.오늘 학원에서 졸지 않으려면 미리 잠을 보충해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공부 잘 하는아이들일수록 그런 행태가 심한데, 교사도 이들을 건드리지 않는다. 그들이학교의 ‘명예’를 빛내줄 아이들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교과서의 진도는 이미 2학년에서 다 끝났고,지금은 문제풀이만 반복하는 시기다.문제 풀어주고 설명하시는 선생님과 교감을 하는 아이들은 단 몇 명.나머지는 들러리일 뿐이다. 이 어이없는 장면을 떠올리며 나는 교단에 선 교사들의 심정을 헤아려 보았다.그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방학도 없는 이 더위에 고생하고 있는 것일까?학원의 보조역할? 아니면 아이들의 공인된 공부 감시원? 그것도 아니면그들은 시간당 단 몇천원의 수당이 필요한 것인가? 나는 어느 교사를 통해서도방학 때 보충수업을 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다른학교에서 다들 하니까…. 아무도(어느 교장도) 그 잘못된 고리를 먼저 떼려하지 않는다. 학원에는 왜 아이들이 몰리는가?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을 주기 때문이다.학원이 학생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 그것은 학교로 전환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 아니면,학교가 학원강사들을 교사로 채용하든지….교육본래의 목적이 가령 전인교육같은 다른 곳에 있다고 주장할 지 모른다.그렇다면 학교는 입시라는 현실과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된다.고객만족의 시대에 학교는 본래의 목적도 달성하지 못하면서,현실적인 요구에도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그 사이에서 교사들은 설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교사들을 교육자의 자리에서 소외시키고,그 많은 청소년들을 짓누르고 억압하며,들러리로 만드는 일은 이제 그만 두어야 한다.공부 잘하는 소수의 몇명이 아닌,모든 아이들이 즐거이 교육의 혜택을 누릴수 있는 때는 언제가될까? 한 번도 실현해 보지 못한 학교의 정상화 말이다. [최현숙 상지대 사회복지학 교수]
  • “아름다운 선율 속에서 시원한 여름을…”

    요즘 날마다 서울 곳곳에서는 아름다운 선율이 울려퍼진다.주민들에게 제공하는 문화 프로그램의 하나로 음악회를 마련하는 자치구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음악회는 구민회관 근린공원 등 다양한 장소에서 단 한번만으로도 많은 주민들에게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구가 마련한 프로그램가운데 가장 실속있는 것으로 꼽힌다.뿐만 아니라 유명 음악가들이 무료로출연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적은 예산으로 큰 효과를 보기도 한다. 지난 6월 초부터 야외음악회를 열기 시작한 송파구는 아파트 광장,자동차검사소 등에서 가요 사물놀이 클래식 등 다채로운 장르의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첫 공연에서부터 주민 2,000여명이 몰려드는 대성황을 이뤘다. 출연진도 국악인 신영희,가수 유익종 샌드패블스 등 관내에 거주하는 음악인으로 구성,내실있는 행사로 만들어가고 있다.오는 19일과 9월 3일에는 각각 풍납동과 거여동에서 야외음악회를 펼칠 예정이다. 매달 마지막 화요일마다 구민회관에서 예술무대를 꾸미고 있는 도봉구는 지난달 23일 ‘해설이 있는 청소년음악회’를 마련,큰 호응을 얻었다.아이들방학숙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꾸며 구민회관을 찾은 주민 가운데 3분의 1은 발길을 돌려야 했다.이들을 위해 구는 다음 음악회 일정을 2주 정도 앞당겨 열 것을 구상중이다. 음악회하면 빠지지 않는 곳이 매주 금요일 구민회관에서 음악회를 여는 서초구다.오는 6일 ‘플룻으로 피우는 클래식의 꽃’을 비롯,13일 ‘학생들을위한 방학음악회’,20일 ‘여름밤의 멜로디’,27일 ‘한마음 국악잔치’ 등공연계획이 빼곡하다.공연단체도 서울팝스오케스트라,국립국악원,서울시립가무단 등 쟁쟁하다. 이밖에 양천구는 매주 토요일 구민회관에서 신목고 한양공고 양정고 등 관내 고등학교의 보컬그룹이 끼를 발산하는 ‘작은음악회’를 열고 있고 서대문구는 문화체육회관에서 서울팝스오케스트라,서울시립합창단 등의 공연을마련하고 있다.은평구 역시 문화회관과 구파발폭포 야외무대에서 주민들에게시원한 음악을 선사하고 있다. 최여경기자 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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