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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시행정부의 새 대북정책

    4개월의 장고 끝에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재개를 선언했다.6일 발표된 부시 대통령의 성명 전문에는 ‘북한과 광범위한 의제를 놓고 진지한 협의를 할 것’이라고밝혀 그동안의 대북 강경기조가 누그러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부시 행정부가 북한과 논의할 의제는 크게 세가지다.제네바핵합의 이행,미사일 문제 그리고 재래식 군비 축소다.미국이 이 세 의제를 명시적으로 밝힌 것은 바람직한 요소다. 그러나 각 의제는 북한이 반발할 요소를 안고 있다. 우선 1994년 북·미 제네바 핵 합의의 이행여부에 대한 북한의 입장이 문제다.성명 전문에는 ‘합의 개선’이 아닌‘합의의 이행’이라 표현돼 있다.즉 제네바 핵합의에 따라북한에 제공하는 경수로가 화전으로 대체되는 등 합의사항의 변경은 없다는 뜻으로 대화 분위기 조성에 긍정적인 요소라 할 수 있다. 문제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이다.핵합의는 북한에 경수로 핵심부품이 제공되기 전에 북한의 ‘과거 핵활동’을 규명하도록 돼있다.문제는 경수로 건설이 계속 지연돼2008년에나경수로 1호기 건설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원래예정은 2003년이었다.북한은 경수로 건설 지연에 따른 전력보상을 주장하고 있고 미국은 이에 맞서 핵사찰을 내세울가능성이 높다.북한의 미사일 문제는 핵합의보다는 덜 어려운 의제다.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 국무장관과 조명록(趙明祿) 북한 군총정치국장 등 양국 고위급 인사가 문제해결에 접근했다.클린턴 전 대통령은 미사일 기술통제체계(MTCR)에 북한을 가입시켜 미사일 문제를 풀어나가려고 시도한바 있다. 문제는 미사일 수출이다. 북한은 미사일 수출을 중단하는대신 1년에 10억달러씩 3년간 총 30억달러를 보상해달라고요청한 바 있다.북한의 경수로 제공을 ‘북한의 불량한 행동에 대한 보상’이라며 비판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부시 행정부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주장이다. 마지막으로 재래식 무기감축은 한국 정부에게는 다소 섭섭한 의제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지난 3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핵과 미사일은 미국이,재래식 무기는 남한이 해결하자는 안을 제시한 바 있다. 3만7,000명에 달하는 주한미군의 존재가 미국이 이 문제에개입하는 명분이다. 그러나 북한은 거꾸로 재래식 무기감축에 앞서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할 수 있다. 북한에 쉽지 않은 숙제를 던졌지만 부시 대통령은 북한에대한 ‘당근’을 확실하게 제시했다.인도적 지원과 대북제재 완화 그리고 관계정상화 등도 언급하고 있다. 인도적 지원은 북한에 대한 식량원조 등을 의미한다.지금도 미국은 북한에 식량을 지원하고 있다. 대북제재 완화는 북한이 바라던 바다.국제통화기금(IMF)이나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금융기구 가입을 위해서는북한에 대해 테레지원국 멍에를 풀어주어야 한다.이 경우최근 북한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정보기술(IT) 관련기술의 습득도 쉬워진다.마지막으로 언급된 정치적 조치는 상주 대표부 설치 등 관계정상화 등을 의미한다. 부시는 이번 발표에서 북한이 얼마나 관계정상화를 갈망하는지를 과시할 수 있는 기회라고 언급,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올 것을 설득하고 있다.북한에 장고의 숙제를 준 셈이다. 전경하기자 lark3@
  • 인터넷 쇼핑몰 카드깡·연체문제 심각

    ‘인터넷 쇼핑몰,이제는 질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물건을 사고파는 B2C(기업-소비자간) 전자상거래 서비스가 다섯돌을 맞았다.96년 6월 인터파크·롯데닷컴이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대기업·유통업체는 물론 중소업체들이 가세하면서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들었다.그러나 카드결제를 통한 할인대출(속칭 카드깡)이 성행하고 카드대금 연체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는 등 숙제 또한 적지 않다. 5년전 2개로 시작한 쇼핑몰은 99년 말 1,000개를 넘어섰고 올들어 현재 1,915개에 이른다.중소 제조업체들이 진출하면서 종합몰(294개)보다 전문몰(1,621개)이 더 늘었다.96년 14억원에 불과하던 시장규모는 지난해 7,000억원을 넘어섰고 올해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파크·바이앤조이·바이챌 등 순수쇼핑몰은 차별적인 온라인 마케팅을 통해 시장을 확대해 왔다.롯데닷컴·한솔CSN·삼성몰 등 오프라인 기반 쇼핑몰은기존 인지도와 탄탄한 배송체계를 무기로 경쟁사들을 위협하고 있다.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던 군소업체들이 잇따라 중도하차하는 등 ‘부익부 빈익빈’현상도 두드러진다. 인터넷 경매나 쇼핑몰 거래를 이용한 신용카드 할인대출(일명 카드깡)이 일부 사채업자들에의해 성행하고 있다. 물건을 사지 않고 구매한 것처럼 가장해 카드회사에 돈을 청구하는 수법 등을 동원한다.카드대금연체도 급증, 쇼핑몰업체의 결제를 대행하는 전자지불서비스(PG)업체와 카드사간에 분쟁도 잇따르고 있다.카드회사들은 대표가맹점인 PG업체에 카드깡 및 대금연체 책임을 전가,그 액수만큼 대금을 지급하지 않아 양업계간에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이에 따라 20억∼50억원씩 대금을 받지 못하는PG업체들이 속출하고 있다.쇼핑몰업체 역시 물건 값을 제때에 받지 못해 연쇄피해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PG업체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연체책임을 PG업계로 돌리고 있다”며 “잘못 보이면 가맹점 계약이 해지될까봐 눈치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올해 전자상거래 규모(2조원)중 1조3,000억원이 PG업계를 통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 때문에 결제문제가 선결돼야 하며,그렇지 않을 경우 전자상거래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고 얘기한다.이니시스 등 7개 PG업체는 최근 카드업체와 면담을 추진했으나 카드업체의 거부로 무산됐다. 인터넷 카드깡을 규제할 수 있는 관련법 개정도 시급하다. 일부 사채업자들은 인터넷 카드깡의 경우 대면접촉이나 매출전표 작성이 필요없다는 점을 노려 법망을 교묘히 빠져나가고 있다. 법원은 최근 인터넷 카드깡으로 기소된 노모씨에 대해 ‘매출전표를 작성하지 않아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으로 처벌할수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서울지법 관계자는 “비슷한사건이 수십건 계류중이나 처벌할 법 조항이 없다”며 “관련규정의 보완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전자상거래 57兆, 전체거래의 4.5%. 통계청은 3일 ‘2000년 전자상거래 기업체통계조사 결과’를 발표,지난해 우리나라 전자상거래 전체 규모는 57조5,584억원으로 총 거래액의 4.5%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국내 상장법인과코스닥 등록법인 1,146개 등 모두 1,658개 기업체를 대상으로 표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전자상거래 전체 규모중 기업간거래(B2B)가 52조3,276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이는 기업간 총 거래액(835조6,889억원)의 6.3%에 해당된다. 기업과 소비자간거래(B2C)는 7,337억원,해외수출거래는 4조4,498억원이었다. B2C 통계는 여러 번 발표됐으나 B2B를 포함한 전체 규모가집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업간 전자상거래의 네트워크 기반 비중은 인터넷기반 거래가 판매의 경우 27.9%,구매는 62.8%를 차지했다.인터넷기반 비중은 판매의 경우 1·4분기 14.8%에서 4·4분기 35.2%로,구매는 57.1%에서 68.4%로 각각 높아졌다. 김성수기자 sskim@
  • 온라인학습 사이트 우후죽순

    *초등생 교육사이트 현황. 전북 전주에 사는 주부 양미숙씨(32)의 딸 예지양(8·전주용흥초1년)은 학교에서 돌아오기 무섭게 컴퓨터 앞에 앉는다.석달전 시작한 인터넷 교육사이트의 온라인 학습지를 풀기 위해서다.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점심식사도 미룬 채 그날 해야할 학습 분량을 스스로 알아서 공부한다. 양씨는 “온라인 학습을 ‘공부’라기보다 ‘재미있는 놀이’로 여기는 것 같다”면서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을 뿐 아니라 컴퓨터와도 자연스럽게 친해지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사교육비의 대안으로 온라인 학습이 붐을 이루고 있다.교육사이트만 8,000여개에 달하는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양적인 성장에 비해 교육효과에 대한 신뢰는 그리높지 않은 편이다.온라인 학습은 철저하게 개별적으로 이루어지는 만큼 동기부여나 목표의식이 뚜렷하지 않으면 기대만큼 효과를 거두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강좌에 비해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생용 교육사이트의 활용도는 훨씬 낮은실정이다.적은 비용으로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초등학생 온라인 학습 사이트들을 알아본다. ■어떤 사이트들이 있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사이트들은 모두 제7차 교육과정에 맞춰 수준별,개인별 학습을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다. 삼성출판사가 운영하는 와이즈캠프(www.wisecamp.com)의모든 강좌는 아이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애니메이션과동영상으로 구성돼 있다. 초등 1∼4년생을 대상으로 하루에두과목씩 한달에 60시간을 공부하도록 서비스한다. 두산동아의 아이야닷컴(www.iyah.com)은 초등생 전학년 대상으로 학습진도 외에도 만화로 배우는 영어회화,자연탐사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금성출판사의 푸르넷(www.purunet.com)은 종이접기,컴퓨터,백일장 등 아이들의 관심분야에 대한 취미활동 서비스가 풍부하다. 1주일에 한두번씩 학부모와 전화상담을 하는 담임교사제는기본이고, 틀린 문제를 조목조목 짚어주는 첨삭지도와 사이버공부방 등 유용한 서비스들이 많다.학부모 아이디를 따로부여해 자녀의학습상황을 언제든 확인할 수 있다. 비용은한달에 2만∼3만원대. ■다양한 애프터서비스와 이색 마케팅 초등생 대상 교육사이트들의 가장 큰 고민은 아이들에게 ‘재미’와 ‘교육’의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안겨주는 것이다.또 학부모에게는자녀가 컴퓨터 앞에서 제대로 공부를 하는지 체크할 수 있는 책임있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와이즈캠프는 학부모가 자녀의 학습 수행 정도를 한눈에파악할 수 있도록 매일 학습결과를 평가한 가정통신문을 오프라인으로 발송한다.이와함께 매월 우수상,개근상 등 상장을 수여해 아이들이 공부에 흥미를 잃지 않도록 유도한다. 아이야닷컴은 매일 일정 학습목표를 달성하면 일정 포인트를 적립,사이트상에서 출금과 송금을 할 수 있는 ‘아얄 적립금제도’를 활용하고 있다. 에듀모아(www.edumoa.com)는 학교에서 받은 각종 상장을전시할 수 있는 ‘사이버 상장 전시관’을 개설,또래 아이들의 경쟁의식을 유발해 학습효과를 높이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에듀팜(www.edufarm.com)은 학습 진도에 따라 ‘사이버 머니’를 적립,일정액에 이르면 회사 소유의 주말 농장에서채소나 과일을 재배한 뒤 수확물을 가져갈 수 있는 행사를실시중이다.이밖에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수학을 좀더 친근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끔 실시간 게임방식을 도입하고 있는매스탑(www.mathtop.com), 미국 초등학생들이 공부하는 교재를 그대로 서비스하는 차일드유(www.childu.co.kr) 등도이색적인 교육사이트에 속한다. 이순녀기자 coral@. * 교육사이트, 내아이 수준 맞아야 효과 만점. 아무리 좋은 교육사이트라도 내 아이의 수준에 맞지 않거나 아이가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면 소용이 없다.사이트를고를 때 염두에 둬야 할 몇가지 유의사항을 소개한다. ■아이가 흥미를 느끼는가 온라인 학습지는 다양한 그림과색상의 애니메이션 등으로 아이들의 흥미를 최대한 끌 수있어야 한다.아이들의 흥미는 곧 학습효과와 정비례한다. ■샘플강좌를 적절히 이용하자 대부분의 온라인 학습지는일정 기간의 무료 서비스를 진행하는 만큼 2가지 이상의 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해 무료서비스를 이용해본다.반드시아이와 함께 이용해 보고 강의시간이 너무 길어 아이들의집중력을 떨어뜨리지는 않는 지 등을 꼼꼼히 살핀다. ■인정된 콘텐츠인가 교재 출제자가 실무경험이 있는 전문가인지도 따져본다.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교육용 소프트웨어 품질인증을 획득한 교재를 사용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것도 안전한 사이트를 선택하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다양한 부가서비스 아이들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하려면 학부모와 교사들의 동참이 뒷받침돼야 한다.디지털도서관,특별활동,커뮤니티,문제창고,숙제도우미 등 기본 학습외에도 다양한 학습자료를 제공하는 지도 살펴본다. ■부모가 학습상황을 효과적으로 체크할 수 있는가 온라인학습은 강제성이 없기 때문에 아이들의 학습상황을 확인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그렇다고 일일이 옆에서 감시하거나 지적하는 것은 오히려 학습효과를 떨어뜨릴 우려가 있는 만큼자발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사이트별로 실시하는 다양한 애프터서비스들도 빼놓지않고 확인하자. 이순녀기자
  • 집중취재/ 수도권 5대신도시 10년

    분당 일산 평촌 산본 중동 등 수도권 5개 신도시가 입주를 시작한 지 10년이 됐다.입주 당시 빈터로 남아 있던 상업용지엔 마천루의 빌딩들이 빼곡히 들어섰다.크고 작은공원들은 주민들의 휴식처로 제모습을 갖췄다.4∼5개에 불과하던 고등학교수도 두배 이상 늘었고 학생수도 많이 늘어났다.이제 신도시라는 이름을 붙여도 손색이 없을 정도가 됐다. ■집값 10년새 평당 수백만원 뛰어 분당에서는 시범 삼성·한신아파트(4.27배) 다음으로 시범 현대가 4.25배,샛별우방이 3.99배,시범 우성이 3.79배,이매 동신이 3.75배의상승률을 보였다.평촌에서는 향촌 현대5차아파트가 분양가보다 3.63배나 올랐고 일산에서는 강촌 우방이 3.53배의상승률로 각각 신도시내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산본의경우 무궁화 주공1단지가 3.54배나 뛰었고 중동에서는 그린타운 삼성이 2.41배의 상승률로 각각 수위를 차지했다. ■주민만족도 서울보다 높아 신도시 집값 상승은 주민들의 주거만족도와도 무관치 않다.집값이란 살기 좋은 만큼 뛰게 마련이다.국토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신도시 주민들의주거만족도는 분당지역의 경우 응답자의 75%가 ‘매우 만족’하거나 ‘조금 만족’한다고 답했다.이어 산본 73%,평촌 69%,일산 55%,중동 41% 등의 만족도를 보여줬다.국토연구원 관계자는 “신도시 주민들의 주거만족도는 지난 10년새 매년 상승해 왔다”면서 “특히 편리성(교통·근린·교육시설)과 쾌적성(녹지공간·문화레저시설·인구 및 주거공간 밀도)에 대한 만족도가 다른 도시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서울 인구 대거 유입 신도시 주민들의 상당수는 서울에서 이사온 사람들이다.분당의 경우 전체 주민의 68%가 서울에서 이사해 왔다.특히 절반 수준인 49%가 강남지역 주민들이고 23%가 성남시,19%가 강북지역 주민들로 채워졌다. 일산은 전체 인구의 39%가 강북지역에서,24%가 강남지역에서 이사해왔다.산본의 경우는 강남과 강북에서 골고루이사해와 강남 30%,강북 26%를 차지하고 있다.반면 중동신도시는 모(母)도시인 부천시 주민들이 대거 옮겨와 전체인구의 46%를 차지하고 있다.중동으로 이동한 서울지역 주민들은 강남 22%,강북 12%를 차지한다.산본과 평촌은 경기지역 인구유입이 많았던 신도시로 경기도 주민이 각각 전체 인구의 30%,22%에 이른다. ■출퇴근 교통난은 골칫거리 출퇴근시간 서울로 통하는 주요 간선도로는 병목현상으로 정체된다.주변에 중·소규모택지개발지구가 즐비한 분당·일산이 특히 심하다.서울에직장을 둔 신도시 주민들의 통근시간은 분당이 가장 적게들고 일산과 산본이 가장 많이 소요된다.국토연구원에 따르면 분당 주민들의 67.8%가 30분 이내에 직장과 집을 오가는 반면 일산과 산본 주민들은 각각 67.4%,54.6%가 30분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광삼기자 hisam@. *신도시 개발,주택가격 안정 큰몫. 수도권 5개 신도시 개발은 주택보급률 향상과 집값 안정이라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줬다.반면 짧은 기간에 주택을 대량 공급하는 과정에서 교통문제 등 여러 문제점들도 노정됐다. ■긍정적인 효과 80년대 말부터 천정부지로 치솟던 집값,전세값을 안정시킨 것이 신도시의 가장 큰 공이다. 짧은 기간에 30만여가구를 집중 공급함으로써수도권의 집값,전세값 파동을 가라앉히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평가를 받고 있다.신도시 아파트 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91년 하반기부터는 마침내 집값이 내림세로 돌아섰고땅값도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경제적인 파급 효과도 컸다.토지공사의 ‘수도권 신도시종합평가분석 연구’에 따르면 5개 신도시 건설로 약 31조원의 생산유발효과를 가져왔고,12조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분석됐다.또 건설근로자 등 174만명에게 일자리를 마련해줬다.주택산업을 경쟁체계로 바꾸고 소비자들에게 주택 선택의 폭을 넓혀주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공이다.주택 관련산업을 발전시키고 선진국 수준의 주거문화를 형성하는 데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토지공사 수도권계획도시기획단 김명섭(金明燮)단장은 “신도시 건설은 당시의 주택가격 폭등을 잡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고,계획도시 개발의 모범 사례로 평가된다”고말했다. ■부정적인 효과 신도시는 장기 플랜에 따른 단계적 개발을 무시,도시계획체계의 혼란을 가져오고 도시기능의 한계를 보여줬다는 부정적인 평가도 받는다.시민단체들은 “계획적인 개발보다는 정책목표에 집착한 나머지 광역개발체계가 선행되지 않았고,신도시 주변의 난(亂) 개발을 부채질했다”고 지적한다. 개발비용을 벌충하기 위해 상업용지를 과다하게 배정하고계획했던 업무시설 유치에도 실패,기대했던 자족도시 기능을 살리지 못한 것도 흠이다.건자재 및 건설근로자의 임금 폭등,자유로 등 서울로 연결되는 도로의 심각한 교통체증도 숙제로 떠오른 지 오래다. 신도시 입주 후 상업지역이 본격 개발되면서 러브호텔·성인나이트·단란주점 등 유흥업소들이 난립,퇴폐 온상으로전락한 것도 주민들의 불만요인이다.일산의 경우 러브호텔이 학교와 아파트 주변에 밀집해 있어 탁상공론으로 이뤄진 신도시 토지이용계획의 허점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류찬희기자 chani@
  • 현대건설 출자전환 이후

    채권단의 안대로 출자전환이 이뤄짐에 따라 현대건설이일단 회생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그러나 안으로는 흐트러진 조직을 추슬러야 하고 밖으로는 추락한 신인도를 하루 속히 회복해야 한다.이 과정에서 채권단과의 관계를 매끄럽게 유지하는 일이 신임 심현영(沈鉉榮) 사장이 풀어야 할 숙제다. ◇향후 행보=출자전환 결의가 이뤄짐에 따라 채권단간의출자전환 비율과 해외채무 등의 처리절차가 남아 있지만대세에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 같다. 경영부문에서 심 사장은 우선 흐트러진 조직추스르기에나설 전망이다.채권단이 요구한 인원감축 등 조직슬림화작업도 물론 병행된다. ◇회생가능성은=출자전환으로 현대건설은 부채비율 211%(현대건설 추산)의 우량회사로 바뀐다.이렇게 되면 PQ(입찰자격 사전심사)점수 등이 올라가 국내 토목공사 등에서 수주증대가 예상된다.그러나 신인도를 바탕으로 하는 해외공사나 국내 아파트 분양사업의 회복으로까지 이어지기에는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일부에서는 주인없는 현대건설의 장기 전망이 밝지 않다고 얘기한다.투자위험이 큰 건설업의 특성상 채권단이 대주주인 상황에서는 과감한 투자와 결단이 어렵기 때문이다.결국 현대건설의 회생은 신인도 회복과 함께 투자금 회수에 얽매이지 않고 자생력을 갖출 때까지 인내하는 채권단의 자세에 달렸다고 볼 수 있다. ◇경영권은 어디로=현대건설을 마냥 준(準)공기업 형태로둘 수는 없다. 경영권과 관련,대략 3가지 추론이 가능하다.그 중 하나는 사업부문 분사와 매각을 통한 현대건설의 실질적인 해체. 건설입장에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다른 하나는 현대건설이 회생단계에 들어섰을 때 정(鄭)씨 일가가 되사는 방안이다.그러나 이 때에도 현대건설 위기의 당사자인 정몽헌(鄭夢憲) 회장에게 돌아갈 가능성은희박하다.이 경우 오히려 정몽구(鄭夢九) 현대·기아차 총괄회장이나 정몽준(鄭夢準) 현대중공업 고문에게 돌아갈공산이 크다.이밖에 현대건설을 통째로 외국계 회사나 국내기업에 매각하는 방안도 있을 수 있지만 가능성은 적어보인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사설] 육아 지원대책 시급하다

    여성공무원 대부분이 20∼30대에 조기퇴직하는 것으로 밝혀졌다.중앙인사위원회가 지난 5년동안 퇴직한 공무원들을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여성공무원 퇴직자의 63%가 40세 이전이었다는 것이다.우리가 이 사실에 주목하는 것은 여성의조기퇴직이 공무원 사회에서 뿐만 아니라 모든 직종에 걸친일반적인 현상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중,여성 직장인이 한창 일을 배우고 능력을 발휘해야 할 나이인 20∼30대에 직장을 떠나는 ‘노동단절 현상’(M커브)이 가장 뚜렷이 나타나는 국가로 꼽힌다.M커브가 뚜렷하다는 것은 우리 고용정책이 그만큼 후진적임을 뜻한다.세계적 컨설팅 전문회사인매킨지는 최근 “한국이 고학력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을높이고 여성인력의 노동단절 현상을 개선하지 않는다면 선진국 진입이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앞으로 산업구조의 대전환에 따른 새로운 일자리를 남성인력만으로는채울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20∼30대 여성이 직장을 떠나는 가장 큰 이유는 육아부담때문이다.따라서 획기적인 육아지원 대책이 수립돼야 할 것이다.일하는 여성이 시부모나 친정부모에게 아이 양육을 부탁할 수 있던 때는 이제 지났다.그럼에도 영유아 보육시설은 턱없이 부족해 이를 이용하는 영유아는 16%에도 못미친다.그나마 국·공립 보육시설은 빈약하고 90% 이상이 민간시설이어서 보육시설의 확충과 다양한 형태의 보육서비스개선이 시급하다.학교 행사나 숙제가 ‘모든 어머니는 전업주부’라는 전제에서 이루어지는 것도 문제다.여성계가 국회 환경노동위에 계류된 모성보호관련법 개정안의 조속한통과와 시행을 요구하는 것도 당연하다. 육아문제 해결을 위한 법과 제도의 정비가 시급하지만 육아가 여성 개인이나 가정의 책임만이 아니라 사회적·국가적 책임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더욱 필요하다.출산율이 유럽선진국보다 낮은 현실에서 육아문제는 사회간접자본 투자와같은 맥락에서 접근해야 하는 것이다.
  • 어린이 컴퓨터 얼마나 쓰게할까

    어린이전용 포털사이트 ‘쥬니어네이버(www.jrnaver.com)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12세 이하 초등학생(7,449명)중 컴퓨터를 공부·숙제 등에 이용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9.2%에불과했다.대부분은 인터넷(49.8%)이나 게임·오락(34.6%)을하느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 컴퓨터와 관련해 학부모들은 크게 두가지를 염려한다.음란·폭력사이트 노출과 컴퓨터 중독증이다. 전문가들은 예방을 최우선으로 꼽는다.컴퓨터를 거실 등가족 공용공간에 두고 공개적으로 사용하게 하는 것이 가장좋은 예방법이다. 하루 2시간 이상 컴퓨터 앞에 앉지 않도록 하고,밤늦은 시간에는 컴퓨터 사용을 자제시키는 것이 좋다. 자녀가 성인사이트를 봤다고 해서 성급하게 야단치거나 모멸감부터 느끼게 해선 안된다.대신 성인사이트가 왜 유해한지를 차분히 설명한 뒤 유해정보를 차단하는 소프트웨어를함께 설치하면 된다. 수호천사 3.0(galaxy.channeli.net//neotec) 지킴이(www.jikimi.net) 어린이용 웹브라우저(galaxy.channeli.net//neotec) 등이 대표적인 음란물 차단 소프트웨어다.부모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자녀와 함께 인터넷을하면서 바람직한 컴퓨터 사용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다. 얼굴 맞대고 살지만 이메일로 속마음을 주고받으면 색다른정을 느낄 수도 있다. 새벽 늦게까지 컴퓨터 앞에 앉아 있으면 일단 컴퓨터 중독증으로 의심해 볼만 하다. 그렇다고 섣불리 아이를 몰아붙이면 몰래 PC방에 가거나 반항심을 불러일으켜 역효과를 낼 수 있으므로 생활습관을 바꾸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보다 근원적인 해결책은 학원가는 것과 컴퓨터 외에는 방과후에 달리 할 일이 없는 자녀가 적성과 소질에 맞는 취미를 가질 수 있도록 길을 터주는 것이다. 이순녀기자
  • 학생들 북적 ‘게임방의 하루‘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웬만한 어른들보다 바쁜 요즘 학생들에게 유일한 해방구는 PC방이다.상가 건물마다 하나씩 들어서 있는 PC방은 ‘상상력의 놀이터’이자 학원에 가기 전 잠시 들리는 ‘정류장’ 같은 곳이다.2001년 5월.어른들이 모르는 그들만의 세계를 살짝 엿봤다. “친구들이랑 만나려고 와요”“엄마가 집에서는 게임을 못하게 해요”“시간때우기 좋아요”“갈데가 없어요” 4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PC방.아이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제각각이다. “앗 몬스터가 온다.바바리안은 뭐 하는 거야?이쪽으로 유닛을 옮겨.에이 죽었잖아 치∼이”‘몬스터’ 퇴치에 나선아이들이 소란스럽다. 자율방학이라 하루 쉰다는 초등학교 5학년생 민수,윤태,병일이는 ‘이따가 2시에는 영어 학원에 가야한다’며 그때까지만 놀거란다.지난달 컴퓨터를 생일선물로 받은 뒤 ‘디아블로Ⅱ’ 게임에 흠뻑 빠진 태영이는 아침 10시부터 일찍감치 자리를 잡고 게임에 몰두하고 있다. 영어회화,태권도,피아노,독후감,축구.병일이가 매일 가는학원만 5곳이다.빡빡한 일정을 소화해내며 학원을 옮겨다니는 짬짬이 스트레스를 풀기위해 이곳을 찾는다. 12시가 넘자 아이들이 점심 먹으러 간다며 일어섰지만 태영이는 PC방에서 파는 햄버거를 먹으며 여전히 게임에 몰두하고 있다. 오후 2시30분.인근의 또다른 PC방.제일 좋아하는 가수 이름을 본따 ‘godgod’라는 이름으로 ‘디아블로Ⅱ’ 배틀넷에접속한 창우(12)는 좋아하는 캐릭터인 ‘바바리안’ 전사로변신해 있다.창우는 너무 바빠서 금요일과 일요일에만 온단다.창우의 수첩에는 학원 시간표가 빼곡히 채워져 있다.월·수요일 영어과외를 끝내면 학습지 선생님과 국어,한자 학습지를 푼다.화·목·토요일은 외국인 영어수업이 있고,뒤이어 수학학원에 가야한다. 창우는 “다른 애들도 다 하는걸요.학원도 재미있어요”라며 오히려 담담하다. 창우는 PC방에서는 게임만 한다.친구들과 팀을 짜서 배틀넷에 접속해 함께 게임을 할 수도 있고 엄마 잔소리도 듣지 않아서 좋다.학교 숙제는 집에서 한다.세계 유명 박물관의 조각 작품과 작가들을 정리하는 숙제를 인터넷으로 유명 박물관에 접속한 뒤 조각사진과 작가들을 찾아 다운받았다. 창우는 “어른들이 PC방에서 야한사진이나 이상한 영화를보는 것이 제일 꼴불견”이라고 꼬집었다. 구석에 앉아 연신 깔깔거리고 있는 6학년 소영이(13·여)는 ‘Love 13살 우리 널잣 헤헷’이라는 대화방에 들어가 채팅을 하느라 바쁘다.소영이의 대화명은 ‘빨간여우’다.채팅이 끝나면 ‘흑장미 교양클럽’이라고 여자친구들끼리 만든 인터넷 카페에 들어가서 수다를 떤다.집에서도 매일 3∼4시간채팅을 하는 소영이는 “8시간 연속으로 채팅을 한 적도 있다”면서 “인터넷에서는 대학생 오빠한테도 반말을 할 수있고 재미도 있다”고 말했다. 오후 3시가 넘어서자 교복을 입은 한 무리의 중학생들이 들어온다.1학년인 영규(14)도 학교 수업이 끝나면 바로 PC방에 온다.‘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 게임을 2시간 정도하고 학원으로 향했다. 오후 9시30분 종합반과 단과반 학원들이 밀집해 있는 서울노량진의 한 PC방.15평 남짓한 지하 PC방은 담배연기로 자욱하다.화상채팅을 위해 켜놓은 스피커에서는 시끄러운 음악과 욕설이 묻어 나왔다.채팅을 하던 고등학생 진우(17),경호(17) 등 같은 단과반 친구 6명은 미성년자 출입금지 시각인 10시가 다 되서야 PC방을 나왔다.PC방을 나온 아이들은 잠시옥신각신하다가 진우 등 3명은 다른 데로 향했다.채팅을 하던 여학생과 번개(즉석만남)를 하기로 했기 때문이다.진우는 “12시까지만 놀다가 집에 간다”며 사라졌다. 미국의 미래학자 존 나이비스트는 잔혹하고 폭력적인 전자게임에 빠져있는 아이들을 비유해 ‘미국에서는 일곱 살 정도가 되면 전쟁에 징집된다’고 꼬집었다. PC방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어른들의 눈길은 괜한 노파심일지도 모른다.그래도 우리 아이들은 건강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사설] ‘인터넷망’이후 학교교육

    전국 초·중·고교 정보인프라 구축 및 인터넷 연결사업이마무리됨으로써 21세기 지식정보 선진국으로 발돋움할 수있는 기반을 다지게 됐다.각급 학교 교실과 실습실 등에 있는 100만대의 컴퓨터가 인터넷으로 연결돼 1만64개 학교를하나의 거대 학교로 탈바꿈시켰다.1조4,396억원이나 들인이같은 결실은 도시국가인 싱가포르를 제외하면 세계 최고수준의 학교 정보망을 만든 것으로 ‘교실 혁명’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우선 정보화 마인드의 확산이외도 지역적으로 극심한 편차를 보였던 교육여건이 개선되는 효과가 기대된다.전국의 22만2,146개 교실에는 PC와 대형 프로젝션 시설이 설치돼 인터넷으로 제공되는 수준높은 갖가지 시청각 교재들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학교교육의 고질병이었던주입식 학습법의 틀도 바뀌는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일선 학교의 1만2,897개 실습실 등에 비치된 PC를 이용해 숙제를 하거나 공동 토론방 등도 운영할 수 있어 학습동기의유발은 물론 학생참여 수업이 현실적으로 교실에서 가능케됐다. 그러나 장밋빛 기대만큼 과제도 크고 많다.첨단시설에 걸맞는 소프트웨어 개발이 뒤따라야 한다.교육부는 겨우 초등학교 1∼4학년과 중학교 1학년,특수학교용 멀티미디어 교재만을 개발했다고 한다.완성된 인터넷망에 견주면 화물트럭에 책가방 하나 달랑 실은 격이다.2002년까지 3만여점을 추가로 개발한다지만 안타깝기는 마찬가지다.공통된 기본 교과에 한정돼 있어 지역간 학교간 교육수준이나 교수법의 차이를 메우는 데는 역부족일 것이다. 시설을 주도적으로 활용할 교사들의 자질문제를 지적하지않을 수 없다.이번에 34만명의 교사들에게 각각 PC가 지급됐지만 소양교육을 마친 비율은 25%에 불과하다.산술적으로따지면 34만대의 교사용 PC가운데 25만 5,000여대는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당국은 2003년까지 매년 11만명을교육시킨다는 계획이지만 교사의 소양부족으로 학생들이 당장 첨단시설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는 현실은 피할 수가 없다. 학교 정보망은 교육현장의 시설이기 때문에 운용과정도 교육적이어야 한다는 점도 강조한다.기반시설을 제공받았다해서 학생과 교사가 한국통신 사이트에 의무적으로 가입토록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경쟁력을 높임으로써 가입을 유도해야 할 것이다. 인터넷의 보편화로 우려되는 것은 비교육적인 정보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다.인터넷에는익명성을 무기로 하여 반교육적인 정보들이 많이 유포되어있다.기존의 차단 프로그램을 활용하거나 개발해 학교 인터넷망 구축의 작은 부작용이라도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 ‘손안의 PC’PDA시장 급성장

    ‘컴퓨터와 휴대폰이 만나면’ PDA(개인휴대용단말기)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초기의 전자수첩 수준에서 무선 인터넷·멀티미디어통신 등이 가능한 ‘손안의 컴퓨터’로 발전하면서 사용자들이 폭발적으로 늘고있다. PDA는 포스트PC 시대의 대표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다.특히휴대폰과의 통합바람은 엄청난 위력을 예고하고 있다.지난달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세계 정보통신전시회 ‘세빗 2001’에서는 휴대폰 기능을 합친 PDA가 향후 대세임을 보여주었다. 국내에서는 지난 13일부터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모바일엑스포’에서 무선 인터넷 기술이 결합된 PDA와 관련기기들이대거 선보였다.한국통신프리텔,한맥아이티 등 60여개 업체가PDA용 첨단기술들을 쏟아냈다. PDA 역사는 84년 영국의 사이언(Psion)이 첫 개발한 ‘사이언 오거나이저’로 시작됐다.그러나 20년도 안돼 21세기 생활패턴을 바꿀 ‘차세대 컴퓨터’로 자리잡고 있다. 기능에서 확인된다.대형 액정화면으로 인터넷에 접속,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휴대폰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메모장,주소록,일정관리 등은 기본이다.크기는 손바닥 정도에불과하다. PDA는 휴대폰과 무선인터넷 시장을 다투고 있다.휴대폰 기능을 통합한 단말기는 물론 핸드헬드PC 등 PC형태를 축소한다기능 복합 단말기 등으로 시장을 노리고 있다.관련업계는2.5세대 초고속 무선인터넷 서비스인 cdma2000-1x,즉 IS-95C서비스가 대중화할 하반기부터 시장 판도변화를 예상하고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시장 규모는 8만여대.99년의 6만대와 별 차이가 없다.휴대폰이 연간 1,000만대 이상팔린 것과 비교가 안된다.그러나 올해는 ‘PDA 원년’이 될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올 초 국내시장 규모는 10만∼15만대로 추산됐으나 1·4분기 매출이 업체별로 2∼4배 급성장했다.4배 이상을 예상하기도 한다. 그러나 PDA가 차세대 컴퓨터로 자리를 굳히려면 배터리문제등을 해결해야 한다. 이동통신,컬러 LCD(액정장치) 등 다양한 기능과 장치가 부가되면서 전력소모가 훨씬 커졌다.전송속도,PC와의 데이터 호환,응용 프로그램 부족도 숙제다. 박대출기자 dcpark@. *국내시판 단말기업체 주력상품. ■싸이버뱅크(www.cb.co.kr)는 지난해 ‘PC이폰’(PC-EPhone)을 세계 최초로 출시해 ‘대박’을 터뜨렸다. PC이폰은 PDA·이동전화·블루투스(무선접속) 기술 등이 결합돼 있다.용량이나 성능면에서 486급 미니컴퓨터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해상도는 640×480 VGA급을 실현한다.회사측은 ‘휴대폰 같은 PC’라며 거대 메이저회사들의 제품보다 기술적으로 6개월 이상 앞섰다고 주장한다. 싸이버뱅크는 무선통신·정보기기 분야의 연구개발 전문 벤처기업.PDA 기술,이동통신 기술,OS(운영체계)·응용프로그램기술, 인터넷 네트워크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다.관련분야의국내 최고 기술진 80여명이 원천이다.차량정보단말기,전자책,게임폰 분야로 접목시킨 신제품을 개발중이다. 미주지역에서는 올 상반기 상당한 규모의 수출계약을 맺었다.일본시장에서는 일본소프트뱅크와 합작법인을 설립,6월부터 판매할 예정이다.남미시장은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한 비텔콤을 통해 진입할 계획이다. ■국산 PDA업계의 터줏대감격인 제이텔(www.jtel.co.kr)의주력모델 ‘셀빅 아이’(Cellvic i)는 지난해 10월 홍콩전자전에서 홍콩전자산업협회 대상을 받았다.세계 최소형(크기 98×60×120㎜,무게 86g)에 영어와 중국어를 완벽하게 지원,세계 유수업체들을 제치고 최고 영예를 안았다.지난 2월에는한국산업디자인진흥원으로부터 우수벤처디자인상을 받기도했다. 셀빅아이는 크기는 작지만 성능은 웬만한 PC 못지않게 다양하다.메모·필기장 주소록 일정관리 계산기 영한·한영사전및 필기체 인식 등 PDA의 일반적인 기능은 기본이고,우수한무선인터넷 기능을 갖췄다.휴대폰을 케이블로 연결하면 곧바로 인터넷 검색과 e메일 송·수신을 할 수 있다.특히 일반문서파일을 셀빅용으로 가공하면 ‘쿨뷰’(Coolview)라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전자책으로 읽을 수도 있다. 회사측은 셀빅아이가 올 1·4분기 자사제품 판매량 가운데80%를 차지했으며,국내 전체 PDA 시장에서는 50%의 점유율을보였다고 밝혔다. ■‘럭시앙’(LUXian)은 국내 최초로 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증을 받은 국제표준형 PDA.지금까지 외국산 PDA를 수입·판매해온 세스컴(www.cesscom.com)이 첫 고유모델로 내놓은 야심작이다. 가장 큰 특징은 휴대폰이 내장돼 음성전화는 물론이고 64Kbps 속도의 IS-95B 고속데이터통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것.따로 휴대폰을 케이블로 연결할 필요가 없어 버튼만 누르면 인터넷 검색과 e메일 송·수신을 할 수 있다. 206㎒급 CPU에 16MB 램을 채용해 비슷한 가격대에서는 속도가 가장 빠르고 화면 해상도 240×320에 16가지 농도로 조절되는 흑백액정을 장착,선명한 화면을 볼 수 있다고 회사는밝혔다.MP3 플레이어,대용량 개인정보 관리기능을 갖췄으며한글 소프트웨어도 20여가지가 내장됐다.특히 MS 포켓 엑셀,포켓 워드,인터넷 익스플로러 등 필수 사무용 소프트웨어가기본 탑재됐다.책이나 잡지를 읽을 수 있는 전자책 기능도갖췄다.한국통신프리텔과 공동마케팅을 펼쳐 빠르게 소비자들에게 접근한다는 계획이다. ■‘제스 컬러’(ZeSS Color)는 종합 인터넷 솔루션업체엠플러스텍(www.mplustech.com)이 지난해 8월 출시한 컬러액정 PDA.동급 최대 메모리(24MB)와 컬러PDA로는 가장 저렴한 가격(60만원대)을 자랑한다.제스 컬러는 MP3플레이어,음성을 녹음하는 보이스펜,지리정보시스템(GPS) 등 기능을 갖췄다. 무선주식거래,영어사전 검색,개인정보 관리,금전지출 관리,이미지 보기,온라인 게임 등도 할 수 있다. 32비트 92㎒ CPU를 장착했으며 깨끗한 음질을 제공하는 스피커와 마이크가 내장됐다. 무선적외선 포트가 달려 노트북PC나 휴대폰 등과 간편하게자료를 주고 받을 수 있다.팩스모뎀 랜카드 스캐너 등 다양한 주변기기를 부착할 수 있도록 설계돼 기능 확장성도 뛰어나다. 올해 PDA부문에서 300억원의 매출을 목표하고 있는 엠플러스텍은 제스 컬러를 기반으로 IMT-2000(차세대이동통신)의핵심인 무선인터넷 정보단말기 분야의 선도업체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아이팩 포켓PC’(iPAQ)는 세계 PC업계를 장악하고 있는컴팩(www.compaq.co.kr)의 다기능 멀티미디어 PDA.요즘 추세에 맞춰 휴대폰과 MP3플레이어 기능을 함께 갖췄다. 320×240㎜ 컬러 터치스크린 액정을 장착했으며 무게 170g에 첨단 인체공학 디자인을적용,편리성이 높다.PDA용으로는가장 빠른 206㎒급 32비트 CPU를 사용했다.내장 메모리도기본 32MB(최대 96MB 확장 가능)에 달해 동영상 등을 빠르게볼 수 있다. 워드와 엑셀 등 다양한 사무용 소프트웨어가 깔렸으며 한글처리도 완벽하다.스테레오 스피커가 내장돼 있고 버튼만 한번 누르면 쉽게 음성을 녹음할 수도 있다.고급 액정을 사용해 야외에서도 화면을 볼 때 빛이 반사되지 않으며 광 센서가 부착돼 화면밝기를 자동으로 조절해 준다. CDMA 확장팩(30만원대)을 달면 휴대폰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휴대폰 디지털카메라 디지털TV 위치추적장치 블루투스 등다양한 기기를 연결해 쓰는 것도 가능하다.
  • [사설] 이봉주 정신의 승리

    태극 머리띠를 질끈 동여 맨 이봉주가 세계 최고의 권위와전통을 자랑하는 보스턴마라톤대회에서 2시간9분43초의 기록으로 우승,대한민국의 기상을 드높였다.17일 새벽 낭보를전해들은 국민들은 이봉주의 쾌거에 감격했고 ‘해낼 수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105년 전통의 보스턴마라톤은 우리와 인연이 깊은 대회여서 51년만에 다시 찾은 이봉주의 월계관은 한층 더 빛난다. 1947년 51회 대회에서 서윤복선수가 우승했고 1950년 50회대회에서는 함기용·송길윤·최윤칠선수가 1·2·3위를 모두 휩쓰는 등 마라톤 강국의 면모를 일찍이 세계에 알린 바있다. 특히 이들의 우승은 모두 나라가 시련을 겪고 있을때여서 국민들에게 전해준 희망의 메시지는 더욱 강렬했다. 이봉주의 승리도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다소 어려운 오늘의 시점에서 국민들에게 자부심과 용기를 주는 것이다. 숱한 좌절을 견뎌내고 얻은 이봉주의 우승은 ‘이봉주 정신’의 승리다.마라톤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하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이봉주의 쾌거는 민족의 끈질긴 정신을 보여주는것 같아 더욱 자랑스럽다. 이봉주는 마라톤 선수로서는 정년을 넘긴 나이라고 할 수있는 31세로 세계 정상을 밟았다.정상에 오르기까지의 과정도 순탄치만은 않았다.1992년 올림픽 선발전에서는 넘어져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한 때는 소속팀도 없이 홀로 지방을 떠돌며 훈련해야하는 슬픔을 맛보기도 했다.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보란듯이 은메달을 따내며 재기했으나 지난해 시드니 올림픽에서 넘어지는 바람에 24위에 그쳤고 지난 2월에는 아버지가 돌아가시는 아픔을 겪었다.그럼에도정상을 향한 그의 집념은 결코 꺾이지 않았다. 한국 마라톤 사상 최고인 2시간7분대의 기록을 두차례나갈아치운 이봉주는 “내가 잘 달리는 것은 타고난 것이 아니라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말하곤 했다.끈기와 집념이 바로 ‘이봉주 정신’이다.오로지 이봉주만 바라보며 지도해온 오인환 코치,이들에게 둥지를 틀어준 소속팀에게도 박수를 보낸다.이봉주 정신을 이어갈 차세대가 없다는 지적은체육계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숙제다.
  • [대한포럼] 민주화 보상 어디까지 왔나

    현대사의 정리작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민주화운동 관련자의 명예회복및 보상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민주화운동 관련 여부의 판정을 거쳐 명예회복과 보상 대상으로분류하는 작업이 출발점 근처를 맴돌고 있다.‘명예’를 ‘회복’시켜주는 내용도 구체화되지 못하고 있다.보상액의사안별 극심한 편차를 시정해야 할 숙제도 풀어야 한다. 지난해 8월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및 보상심의위원회(위원회)가 발족된후 접수된 민주화운동 심의 신청건수는 8,440건.그중 지금까지 671건만이 최종 심사과정을 끝냈다. 전체의 8%에 불과하다.산술적으로 계산하면 민주화운동 여부만을 가리는데 2년이 넘게 걸리는 셈이다. 심사를 마친 671건 가운데 536건이 민주화운동으로 판정받았다.동아투위,전태열 열사,박종철군과 이한열군 등이 포함됐다.세차례의 조사와 두차례의 심사를 거쳐 최종 판정이내려지면 후속조치의 내용 결정이라는 관문이 기다린다.명예회복의 경우 생활보조금을 지급토록 한다는 규정이 전부다.조치의 분류기준이나 방법,보조금의 지급 이나산정 기준 등에 대한 규정은 없다.그러면서 재원은 국민 성금에 대부분 의존토록 하고 있다. 민주화운동 과정의 사망자나 부상자 등에게 지급키로 한보상금도 논란을 빚고 있다.국가배상법의 호프만식 계산법을 활용토록 하고 있지만 사안의 발생 시기에 따라 액수 차이가 지나치게 크다.희생된 시기가 70년대 초라면 생활기본금이 월 2만원 정도였던데 비해 80년대 후반이라면 100만원으로 껑충 뛰는 까닭이다. 1차 작업을 지난해에 끝마치고 올해부터 2차 접수를 받겠다던 당초의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은 기구와 운영의미비에 원인이 있다.이는 민주화운동 관련 신청자를 제대로예측하지 못한데서 비롯된다.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곳은 국무총리 산하의 위원회다.그아래에는 지원과,조사과로 이뤄진 민주화운동 보상 지원단과 4개의 분과위가 있다.조사과는 시·군·구 그리고 시·도의 신청내용에 대한 보고를 토대로 최종 조사 결과를 작성해서 분과위에 제출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직원 15명이 매주 100건가량을 처리하고 있다.신청건수를 1,000여건으로 잘못 예측하고 구성한 인원으로 일손이 턱없이 부족하지만 개편되지 않고 있다. 문제는 이어진다.조사과의 최종 자료를 근거로 민주화운동여부를 판가름할 관련자및 유족여부 심사분과 위원회는 일주일에 한번씩 모임을 갖는게 고작이다.비상설기구로 위원들이 변호사·의사·교수 등이다 보니 자주 열지 못한다.조사과의 병목현상이 분과위원회에서 더욱 심화되는 것이다. 이같은 문제들은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및 보상 등에 관한 법령’이 졸속으로 제정되면서 이미 잉태되었다고할 수있다.420일동안 노숙농성을 계속해온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의 요구를 받아들여 민주화운동 과정의 사망자와상이자를 보상하는 근거로 이 법안은 초안됐다.그러다 국회 의결 과정에서 보상과 함께 명예회복 조항을 신설하고‘해직자’,‘유죄 판결자’,‘학사 징계자’까지 대상을확대했다.출발부터 준비가 부족했기 때문에 관계 규정이 제대로 마련되지 못한 것이다. 해법은 근원적인 문제부터 풀어나가는 것이다.즉 관련 법을 먼저 개정해야 한다.보상 대상자와 함께 명예회복에 대한 심의 체계와 실천 내용을 실효성있게 구체화해야 한다. 관련 기구도 대폭 늘리고 심의회와 분과 위원회를 상설화할수있는 근거도 마련해야 한다.특히 올해안으로 예정된 2차신청자까지 감안해 효율적으로 작업이 진척될 수있도록 지원단 규모를 충분히 확충해야 할 것이다.또 국무총리 산하로 되어 있는 위원회의 지위를 대통령 직속기구로 격상시켜행정부처가 업무추진에 협조할 수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한다.그렇게 해서 민주화 운동이 건전한 시대정신으로 자리매김되고 국가사회 발전의 원동력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정 인 학 논설위원 chung@
  • 해양수산부 직원들 이색‘숙제’에 고심

    내가 만일 장관이라면 어떤 정책을 추진할까. 17일 해양수산부 직원들은 장고(長考)에 빠져 있다.정우택(鄭宇澤)장관이 2주전 취임하자마자 첫 실·국장회의를통해 전달한 ‘숙제’ 때문이다.다름 아니라 정 장관이 “내가 만약 장관이라면 어떤 정책을 추진하고 싶은지 1건씩 제출하라”고 지시한 것.젊은 직원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들어보고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뜻이다. 제출대상은 사무관들과 보직을 맡지 않은 서기관들이다. 해양부는 채택된 우수 아이디어는 내년 정책수립과 예산편성에서 우선순위를 두기로 했다.또한 우수제안자는 6월말 상반기 근무평정에서 연공서열에 상관없이 ‘수’를 주고,연말에는 포상도 한다.정 장관은 사비를 들여 1등에게는 1박2일의 신라호텔 숙박권까지 주기로 했다. 지금까지 접수된 20여건의 제안 가운데는 “한·중·일수산자원 공동관리기구를 만들겠다” “‘우리바다,우리해양수산’이라는 종합홍보 마스터플랜을 세우겠다”는 등의 참신한 소재도 있다. 직원들은 처음에는 시큰둥했지만 요즘에는 너도나도 발벗고나서 부서에 활기가 돌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
  • 韓·日 교과서 갈등 해법 전문가 좌담

    일본의 왜곡 역사교과서를 둘러싸고 야기된 한·일간 갈등과 감정의 앙금이 좀처럼 해소될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있다.대한매일은 16일 ‘가깝지만 먼 이웃’ 한·일 두 나라 사이에 야기된 이 어려운 숙제를 풀고 바람직한 선린의길을 모색하기 위해 긴급 좌담을 마련했다.좌담에는 일본교과서 왜곡 대책반 부반장인 임성준(任晟準)외교통상부차관보,일본정치 전문가인 박한규(朴漢圭)경희대 교수,기시 도시로(岸俊郞) 전 NHK 서울지국장 등이 참석했다.참석자들은 다양한 갈등해소책을 제시했으나 과거사에 대한 진정한 반성 없이 일본이 21세기의 진정한 세계의 지도적 국가가 될 수는 없다고 입을 모았다. ■임성준 차관보 일본 정부의 교과서 검정결과가 발표되기전부터 우리 정부는 왜곡된 기술이 포함될 수 있음을 예상하고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현재 정부차원의 교과서왜곡 대책반이 구성돼 정밀분석중입니다. 초기 정부대응이미온적이라는 일부 지적이 있는데 정부는 이 문제가 나올때부터 역사인식의 문제는 한·일관계의 근본에 대한 문제라 생각, 대단히 중시하고 대응책을 마련해왔습니다. ■박한규 교수 정부의 초기대응이 미온적이었습니다.지난98년의 파트너십 공동선언에서 근거해 미온적으로 대처한것입니다.기본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21세기 진정한 동반자 관계는 없습니다.처음에 강경한 대응을 하지 못해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 막는 우를 범한 것 같습니다. ■기시 도시로 전 지국장 한국측이 너무 감정적으로 대응하고 있고 한국 정부가 목표를 제대로 세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에는 세가지 논점이 필요합니다.첫째,교과서 어느부분이 왜곡됐는지가 명백해야 합니다. 어느 것이 왜곡이고 삭제·축소인지 밝혀주십시오.두번째,일본 정부를 상대로 할 것인가 아니면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하 ‘새 모임’) 등 우익집단,아니면 일반 일본인들을 상대로 할 것인지 분명히 해야 합니다. ■임 차관보 5∼6명의 전문가들이 분석한 결과가 20일쯤나오면 왜곡내용을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정부는 이를 국내 역사학계와 ‘역사편찬위원회’ 등의 재평가를 거치도록 해 객관성과 합리성을 부여할 방침입니다. ‘새 모임’의 교과서는 일제의 아시아 침략을 ‘진출’로 바꿨습니다.기업들이 해외에 영업망을 넓히는 것을 진출이라 하는데 제국주의 진출을 기업의 해외진출과 같이쓸 수는 없습니다.반면 ‘침략’이란 단어는 새 교과서에없습니다.군대 위안부 문제는 여성의 존엄성을 짓밟고 인격을 파멸시킨 중대한 문제입니다.이에 대해서는 검정을통과한 8개 교과서 중 5개가 언급이 없습니다.과거에 있었는데 이번에 없으므로 명백한 ‘삭제’입니다. ■박 교수 민간학자들은 문제의 교과서가 일제의 침략과식민지 지배를 정당화하고 미화했다고 봅니다. 첫째,한·일합방에 대해 찬성하는 조선 내의 일부 목소리가 있었다고 기술하고 있습니다.당시 이완용 일파의 처신을 확대과장,한·일합방에 대해 양국이 합의한 것처럼 해석될 가능성이 있습니다.두번째 식민지 개발론입니다.철도를 놓고 관개시설을 정비하고 토지조사를 했다고 하는데이는 개발이 아니라 경제수탈을 위해서였습니다.세번째 군대위안부 문제입니다.이는 역사적 문제이면서인도주의적문제입니다.일본이 이를 인정하지 않으면 태평양 전쟁 당시 수많은 고통과 피해 속에서 살아온 위안부의 실체를 없애는 것입니다. ■기시 전지국장 진보파의 대표적 학자인 와다 하루키 교수가 한 기고문에서 ‘새 모임’의 교과서가 137곳을 수정당한 것은 ‘새 모임’의 패배라고 지적했습니다.문제의교과서가 검정을 거쳐 많은 수정을 받았음을 알아야 합니다.상당부분 개선된 교과서에 대해서 아직도 시정해야겠다고 주장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판단도 필요합니다. ■임 차관보 역사가 왜곡된 교과서를 정부가 인정했다는점에서 일본 정부가 책임을 면할 수 없습니다.우리는 교과서 왜곡에 있어서 82년과 86년,두 차례 뼈아픈 경험이 있습니다.당시에는 사회당과 교원노조 등 일본 내 진보세력이 상당히 있었습니다.이념은 달랐지만 교과서 문제에서뜻을 같이해 일본 내에서도 문제를 제기하고 아시아 여러나라가 힘을 합쳐 수정했습니다.이들이 힘을 잃어가면서일본의 전후처리과정에 의문을 품은 보수우파세력이 힘을얻고 있습니다. ■기시 전지국장90년대는 일본인에게 ‘잃어버린 10년’입니다.경제적 침체와 정치적 혼란 사이에서 목적을 잃고떠돌고 있습니다. 일본 내에서는 좌·우파가 양립했습니다.전후 미국의 정책은 좌파가 힘을 얻게 되어있지만 천황의 존재를 인정,우파의 존재도 가능해졌습니다.미국의 모순된 정책 때문에좌·우파가 양립하면서 일본이 왜 아시아를 침략할 수 밖에 없었고 책임은 누가 져야하는가에 대한 ‘사고 정지’가 50년간 계속됐습니다. 좌·우파는 각각 10%에 불과합니다.80% 일반 일본인들은‘잃어버린 10년’ 사이에 일본과 일본인의 정체성에 대한의문과 모색을 시작했습니다.이 가운데 우파의 주장이 호감을 얻었습니다.우리가 과거 역사에 잘못은 있지만 죄인같은 비판을 받아야 하는가죠.한국이 도덕적인 공격을 계속하면 일반 국민들이 오히려 새 모임의 주장에 경도되지나 않을까 우려됩니다. ■임 차관보 일본의 보수우경화는 세계평화에 지장을 초래하지만 않는다면 우리 정부로서는 간섭할 사항이 아닙니다.일본 내에 양식있고 건전한 국민들이 있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일본의 우경화와 관련,자민당의 가메이 시즈카(龜井靜香)정조회장이 “주한미군이 공격받으면 한반도에 자위대를파병한다”는 위험한 발언이 대단히 경솔하고 유감스러운발언이지만 일단 지켜보고 있습니다. ■박 교수 교과서 왜곡이나 일본 군사대국화 등 우익 주장이 또다시 아시아에서의 안정과 평화를 깨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임 차관보 어느 나라든지 자존심이 있고 자국의 역사는자국이 만들어가는 겁니다.단 객관적인 역사를 왜곡하는것은 미래지향에 걸림돌이 됩니다.미래를 담당할 젊은 세대들의 교과서에 그런 문제가 담기는 것이 중요한 문제입니다. ■기시 전지국장 검정을 통과한 교과서의 재수정을 요구해서 현실적으로 받아들여질까요.검정이란 행정행위는 일단끝났습니다.2003년에 쓰일 내년도의 교과서 검정에 이번결과를 충분히 반영하라고 하는 것은 가능합니다.검정을다시 요구할 법률적 근거가 있을지 의심스럽습니다. ■임 차관보 검정을 통과한 뒤 사실의 오류가 있거나 사정의 변경에 있어서 문부대신이 집필자에게 수정을 권고하는조항이 있습니다. 침략을 진출이라 쓴 것은 명백한 오류입니다.이를 근거로 수정을 요구할 것입니다. ■기시 전지국장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일본 정부가 재수정 여지가 없다고 하고 자민당 총재 후보 4명도 같은 입장이라 양국간의 접점이 보이지 않습니다.어떤 경우든 이 문제가 외교문제로 비화돼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박교수 동감입니다.양국간에는 2002년 월드컵,대북 문제등 협력이 필요한 사안이 많습니다.이를 위해서 올바른 역사인식이 필요합니다.일본 정부가 재수정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그러나 우리는 항의할 권리가 있습니다.반면 교과서 문제를 다른 외교수단과 연계하는 것은곤란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시 전지국장 98년 파트너십 이후 양국의 민간교류가급속도로 늘고 있습니다.전후 세대는 한국을 동반자로 인식하고 있습니다.한국을 친구로 인식한 뒤 위안부 문제 등과거사를 생각하게 됩니다. 한국사람의 감정과 아픔을 알게되면 일본은 바뀌기 시작합니다. ■임 차관보 한국은 피해자로서 아픔의 깊이가 다릅니다. 현재 양국이 미래를 향해 나가는데 교과서 문제가 나와 우리 국민의 상심과 분노가 큽니다.‘과거사에 대한 반성을잊지 않고 있다’는 일본 정부의 행동이 필요합니다. 정리 진경호 전경하기자 lark3@
  • 이우충 신문공정판매 회장 문답

    신문시장의 공정거래 확립을 위한 ‘신문고시’제도가 2년6개월 만에 부활돼 오는 7월1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13일 규제개혁위원회의 결정으로 신문업계는 ‘자율규제 강화’라는 숙제를 안게 됐다.한국신문공정판매총연합회 이우충(李愚忠·57)회장은 이번 공정위의 ‘신문고시’에 대해 “초안에서 많이 후퇴해 실망스럽다”며 “일선 지국이나 보급소의 현실을 모르는 탁상공론과 같은 결정”이라고비판했다.다음은 이 회장과 일문일답. ◆이번 ‘신문고시’에서 가장 불만족스러운 부분은 어떤내용인가? 공정위가 당초안보다 무가지 살포 비율을 높이고,경품 제공을 허용한 것은 대단히 문제라고 본다.신문시장의 혼탁을 오히려 부채질할 가능성이 있다. 당국이 신문 판매 일선의 실정을 너무 모르고 하는 소리같다. ◆신문고시 부활과 관련,일부 신문들이 필사적으로 반대한 이유는? 본사와 지국과의 떳떳지 못한 약정서 작성 등이밝혀지거나 지국장들의 목소리가 커질 것을 우려한 때문이라고 본다.현재 신문사들은 지국의 권리금 인정문제 등으로 일선 지국장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신문업계의 자율규약 이행 기능성을 어느 정도 기대할수 있나? 기존 신문협회의 ‘공정경쟁 규약’도 제대로만지켜진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그러나 열 사람이 도둑하나 못지킨다고 했듯이 판매 일선에서는 이같은 규약을 별로 안중에 두지 않는다.신문협회가 적은 인원으로 제대로된 규제를 하기가 쉽지 않다.신문협회에 고발된 건수는 빙산의 일각이며,신문협회가 이를 처리하는 건수는 접수된건수의 절반도 안된다. ◆본사와 지국,보급소와의 관계는 어떤 점이 가장 문제인가? 본사와 지국간의 일방적이고도 불공정한 ‘약정서’가 가장 문제다.대부분의 신문사 본사에서는 지국에 보내는지대계산서에 유가부수를 명시하지도 않은 채 돈만 받아간다.지국장들은 적절한 금전적·인간적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 정운현기자
  • FIFA마케팅대행사 파산

    국제축구연맹(FIFA) 마케팅대행사 ISL의 파산이 임박했다. ISL은 최근 파산연기 신청을 냈지만 스위스 법원이 12일이를 기각함에 따라 파산이 기정사실화됐다.ISL은 10일 이내에 고등법원에 항소할 수 있지만 승소 가능성은 희박하다.이에 따라 2002월드컵을 앞둔 FIFA는 독자적으로 스폰서를 유치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고 다른 대행사를 선정한다 하더라도 혼선과 수익 감소를 각오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국월드컵축구대회조직위원회(KOWOC)는 “국내마케팅에 대한 협의대상이 달라졌을 뿐 별다른 영향은 없을것”이라고 밝혔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ISL은 2002년과 2006년 월드컵까지 FIFA의 모든 마케팅권리와 TV 중계권을 갖는 등 사실상 주요 상업적 권리를 독점해온 FIFA의 단일화된 돈벌이 창구였다. 박준석기자
  • 환경부 홈페이지, ‘사이버 환경교실’ 뜬다

    “환경 공부는 사이버 환경교실에서” 환경부는 환경에 관심이 있는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이 보고 싶은 자료를 마음껏 얻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눈높이 사이버 환경교실’을 개설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환경교실이 마련되는 곳은 환경부 홈페이지(www.me.go.kr). 사이버 환경교실에는 초등학생용과 중학생용 교실이 각 2개씩 마련될 예정이다. 환경부는 다음달까지 사이버 환경교실 담당교사를 선정한뒤 늦어도 8월부터 본격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사이버 환경교실 담당교사는 환경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사이트에 주기적으로 올리는 것은 물론 학교숙제 또는 과제물과 관련한 학생들의 질문을 받아 궁금증을 직접 해결해주게 된다.학생은 물론 일반인들도 사이버 환경교실을방문,각종 궁금한 사항들을 문의할 수 있다. 환경부는 교사들이 충실한 답변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자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도운기자 dawn@
  • [사설] 거시경제 안정에 총력을

    진념 경제 부총리가 지난 7일 열린 청와대 경제장관 간담회에서 오는 6월 중에 거시경제지표 수정 여부를 포함한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것은 주목할 만하다.이 자리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한국경제는 원하든 원치 않든간에 국제경제 흐름에 즉각적인 영향을 받게 됐다”며 거시경제 안정을 위해 비상한 각오로 뛰어줄 것을 당부했다. 이는 거시경제 지표가 튼튼하다고 강조해온 그간 정부의 입장과 매우 대조적이다. 대통령이 직접 경제장관들을 독려하고 경제부총리가 거시경제 지표 수정 가능성을 내비친 것은그만큼 국내 경제상황이 좋지 않다는 방증인 셈이어서 여간예사롭지 않다. 요즘 국내 경제가 미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과 일본의 장기불황 등 대외여건 악화로 급박한 상황에 놓여 있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최근 골드만삭스와 살로먼스미스바니,도이체방크 등 해외 투자기관들은 일제히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을 3%대 중반으로 크게 낮춰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주식과 환율,금리 등 주요 경제지표가 계속 흔들릴 경우추가 성장률의 하향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주장까지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한국은행 고위 관계자는 환율이 이른 시일안에 안정세를 되찾지 못하면 2·4분기 물가상승률이 전년 동기대비 5%에 육박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한국 기업으로몰리던 외국인의 발길이 부쩍 뜸해지는 것도 걱정스럽다.금융·외환시장 불안에 노사불안까지 겹치면서 지난달 외국인직접 투자실적과 투자유치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12%씩 감소했다.어느것하나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경제지표라고는 찾아 보기 힘들 정도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물론이고 기업들은 무엇보다 작금의 국가경제가 사실상 비상상황에 처해 있다는 절박한 인식을 가져야 한다.물론 최근 금융불안은 엔화 약세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그렇더라도 미국과 일본 경제만 계속 쳐다보는 소극적 자세로는 경제난국을 헤쳐 나갈 수 없다.정부는 우선환율 불안심리와 환투기 움직임 등을 사전에 차단함으로써외환시장과 금융시장의 안정을 유도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물가안정을 위해 통화정책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정부는 상반기에 상시 구조조정시스템의 작동과 경제체질강화라는 과제도 갖고 있다.부동산구조조정회사 설립 등 시장경제시스템의 보완 과제를 마무리해야 한다.한마디로 현경제팀이 안고있는 숙제는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이런 상황에서 정책당국은 경제처방을 놓고 불필요하게 갈등을 빚거나 자존심 대결을 벌여서는 안된다.정책논쟁은 활발히 하되 어떤 정책선택이 나라 앞날에 도움이되는지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기 바란다.
  • KBS 일요스페셜 ‘신문개혁’ 방송

    KBS1 ‘일요스페셜’은 8일 오후8시 ‘신문의 날 기획,지금 왜 신문개혁인가?’를 방송한다.이를 통해 신문개혁의묵은 숙제와 현주소 등을 총체적으로 점검한다는 의도이다. 우선 조선·동아일보와 한겨레신문 사이 소송사태 등 중앙일간지간 갈등이 왜 일어나고 있는지,98년이후 시민단체들이 왜 그토록 지속적으로 신문개혁을 요구해왔는지 살펴본다. 조선,중앙,동아 3대 일간지가 시장 74%를 점유중인 과점체제의 원인,신문고시 제정 추진과 함께 부상한 문란한 신문시장 문제도 점검한다.언론사 세무조사,불공정거래행위조사 등 현황도 담아낸다.
  • 대학부설센터 자퇴증가 실태·원인

    현재와 같은 영재교육 체제로는 창의적 영재의 조기 발굴과 육성을 위한 교육이 입시 준비에 발목이 잡힐 수밖에 없다. 특수 과외로 변질된 사설 영재 전문학원은 학부모들로부터각광을 받고 있는 반면 국가에서 관리하는 대학 영재교육센터는 외면당하고 있다. 영재교육센터는 대학 과정에서도 풀기 어려운 문제의 해결과 창의적 사고력 계발에 역점을 두고 있어 입시와는 거리가 멀다는 게 학부모들의 생각이다. 지난달 중순 한 대학의 영재교육센터에서는 토요일 오후에편성된 4시간짜리 수업에 분과별로 학생들이 7∼8명씩 결석해 그 이유를 일일이 확인해야 했다.그 결과 서울시교육청이 수학·과학 분야에 재능을 가진 중 2년생을 대상으로다음달부터 운영하는 과학고의 ‘중학생 영재반’에 지원하기 위해 결석한 것으로 드러났다.자녀의 과학고 입학을 목표로 하는 학부모들이 과학고 입학에 특혜가 있을 것이라는기대에서 중학생 영재반에 지원토록 했기 때문이다. 지방 A대 영재교육센터에 아들을 보낸 학부모 강모씨(42·여)는 “아이가 좋아해서 보내고 있지만 1년 과정만 마치면그만두게 할 생각”이라면서 “고교 입시에 도움이 되지도않을 뿐더러 ‘엉뚱한’ 숙제에 몇시간씩 매달려 있는 것을 보면 차라리 학원에 보내 특수고 진학에 도움이 되도록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연세대 영재교육센터에서 물리 과목을 강의하는 한 대학교수는 “자질이 매우 뛰어난 중학생 2∼3명을 고교 졸업때까지 영재교육을 시키고 싶어 학부모들에게 의사를 타진했지만 입시에 방해된다고 거절할 때면 영재교육에 회의가 느껴진다”고 털어놓았다. 지방의 한 대학 영재교육센터 강사는 “우리나라에서는 어떤 교육제도라도 입시와 연관시켜 생각하기 때문에 영재교육을 통해 국가적인 과학 인재를 조기에 육성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면서 “상담하는 학부모 중 상당수가 ‘고교 시험에 나오는 문제를 중심으로 수업을 했으면 좋겠다’며 은근히 압력을 가해올 정도로 영재교육에 대한 인식이 잘못돼있다”고 개탄했다. 한국과학재단이 영재의 조기 발굴과 육성을 위해 98년부터운영해온 대학 영재교육센터는 대학별로 100∼180명씩 선발한다.학비는 무료다. 각 대학은 개별 접수는 하지 않고 해당 시·도 기관장이각급 학교별로 2∼6명씩 추천을 받는다.올해 서울대는 180명 모집에 900명,인천대는 144명 모집에 488명이 지원했다. 초등 과정은 수학·과학·정보(컴퓨터 관련) 등 3가지 분과가,중등 과정은 수학·물리·생물 등 6개 분과가 있다.분과별로 초급반,심화반,사사(師事)반 등 3단계다. 지난해까지 각 대학의 영재교육센터에 국고에서 39억6,000여만원이 지원됐고 올해도 20억4,000여만원의 예산이 책정됐다. 서울대 영재교육센터 한기순(韓起順·여·32)박사는 “과학적 창의성과 성취도가 높은 학생보다는 공부 잘하는 학생을 위주로 선발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교육 전문가들은 “영재교육이 입시 바람에 흔들리게 되면90년대 중반 크게 유행했다가 명문대 입시에 불리해지자대량 자퇴현상을 빚으며 관심이 식어간 과학고와 같은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교육부 대책/ “”2004년 영재학교 개교뒤본격 육성””. 국가 차원에서 아직 영재를 위한 뚜렷한 교육체계는 마련되지 않고 있다.영재교육진흥법이 지난해 1월 의원입법으로제정·공포됐을 뿐이다.내년 3월 발효를 앞두고 구체적인시행령이 입법예고 단계에 있다. 법에 규정된 영재는 재능이 뛰어난 사람으로서 타고난 잠재력을 계발하기 위해 특별한 교육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론 영재를 교과 성적이 뛰어난 학생으로 잘못 인식하고 있다.또 최근에는 영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내 자식이 영재”라고 내세우는 부모들이 눈에 띄게많은 실정이다. 그렇다 보니 영재교육을 총괄하는 교육인적자원부는 고민에 빠져 있다.자칫 영재교육으로 교육정책의 혼선이 우려되기 때문이다.영재교육이 제대로 자리잡기까지 상당한 난항이 예상된다. 교육부는 영재학교 개교 등 본격적인 영재교육에 대해 오는 2004년에나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진흥법에 따라 ‘중앙영재교육진흥위원회’를 구성,영재학교·영재학급·영재교육원 등 영재교육기관을 지정하는 절차 등을 거쳐야 하므로 당장 내년부터 영재학교 등을 운영하기는 현실적으로 벅차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2일 홈페이지를 통해 ‘영재학교 등 지정·운영에 관한 입장’에서 “2002년부터 영재학교 연구학교를 시범 운영하면서 문제점을 보완,2004년 이후에 단계적으로 영재학교를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영재교육에 대한 계획을 분명히 했다. 또 “2002년부터 영재학교를 개교한다거나 2006년까지 영재학교 32곳을 설립한다는 내용의 일부 언론보도는 확정된교육부 방침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내년부터 시범 운영되는 영재학교 연구학교에 1억원 안팎의 예산을 지원할 예정이다.그러나 시범 연구학교를곧바로 영재학교로 전환시키지는 않을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교육부는 지난달부터 신방학중,부산 주례여고,경기 장곡초등학교,광주 유안초등학교를 영재학급 시범학교로 지정,방과후 특별활동 시간을 통해 비상설 영재학급 형태로 시범운영하고 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이와 별도로 이번 학기부터 서울과학고와 한성과학고에 ‘중학생 영재반’을 설치,과학·수학분야의영재교육을 실시 중에 있다. 박홍기 이순녀기자 h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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