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숙제
    2026-08-10
    검색기록 지우기
  • 기대
    2026-08-10
    검색기록 지우기
  • 첫 수출
    2026-08-10
    검색기록 지우기
  • 취임
    2026-08-10
    검색기록 지우기
  • 피해
    2026-08-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798
  • 여름방학 숙제 마무리 여기가 ‘딱’

    여름방학 숙제 마무리 여기가 ‘딱’

    8월 중순,한여름 더위 막바지.피서도 끝나가고 아이들의 개학도 이제 열흘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이제 서서히 개학 준비를 해야할 때다.방학과제물이 특히 걱정이다.학원이다 피서다 해서 방학을 보내다 보니 밀린 과제를 하기가 만만치 않다.더욱이 체험학습형 과제가 많은 초등·중학생들은 마음만 바쁘기 십상이다.그러나 서울과 경기 지역에는 한나절이나 하루만 시간을 내면 쉽게 둘러볼 수 있는 유익한 곳이 적지 않다.재미있게 방학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서울·경기 지역의 흥미 만점 이색박물관을 소개한다. ●한국전통의 멋과 얼을 찾아서 경기도 용인에 있는 세중옛돌박물관(www.stsmuseum.com)에서는 전통 신앙과 불교와 연관된 1만여점의 석물을 감상할 수 있다.왕릉과 사대부집 묘 앞 문인석에서부터 왕릉을 보호하던 석수,망부석,동자석,효자석,돌솥,맷돌 등 선인들의 돌 유물까지 망라돼 있다. 용인의 등잔박물관(www.deungjan.or.kr)은 삼국시대부터 근세까지 조상들이 썼던 등잔을 한데 모아놓은 곳이다.나무·유기·철제·도자·토기 등잔과 청동·은입사 무쇠촛대 등 200여점이 전시돼 있다. 과천에 있는 마사박물관(www.kra.co.kr/Kra/html/kra_intro_new13.html)에는 흙으로 만든 말과 안장,띠고리,마패 등 말과 관련된 1300여점의 유물이 전시된 곳이다.주변에는 경마장과 국립현대미술관도 있어 주말 나들이에 권할 만 하다.여주에 있는 목아박물관은 불상과 불화 등 불교 관계 유물과 목공예 작품 6000여점이 전시돼 있다. 민속생활사를 체험하고 싶다면 파주의 두루뫼박물관(www.durumea.org)을 추천할 만 하다.원삼국·삼국·고려·조선시대의 각종 민속 생활용품 1500점이 전시돼 있다.특히 토담과 사립문,터주가리,업양가리,서낭당,솟대,원두막 등 민속문화재를 복원,전시해놓은 것이 볼 만하다. 서울을 벗어나지 않겠다면 종로구 명륜동에 있는 짚풀생활사박물관(www.zipul.co.kr)을 찾아가보자.짚풀 관련 민속자료 3500여점을 비롯해 연장,조선시대 못,한옥문 등을 한자리에서 둘러볼 수 있다.매주 한두 차례 볏짚과 수수깡 등으로 망태기와 복조리 등 생활용구를 만들어보는 프로그램도 열린다. 쌍문동에 있는 옹기민속박물관(www.onggimuseum.org)은 우리나라 전통 옹기만을 모아놓은 곳이다.곡식과 장류,김치 등을 보관하던 옹기에서부터 요강과 거름통까지 볼 수 있다.1층 천장에 그려져 있는 800여종의 사찰·궁궐의 전통 단청문양도 볼거리다. ●하루에 끝내는 외국문화 체험 전 세계 지구촌 민속을 한자리에서 보고 싶다면 남산 서울타워에 있는 지구촌민속박물관(www.jiguchonmuseum.org)을 추천한다.각 대륙별로 마련된 전시관에 180여개국에서 수집한 민속유물이 전시돼 있다.세계의 인형만을 모아놓은 세계인형관과 역대 대통령과 유명 인사들이 쓰던 지팡이만을 보여주는 지팡이관,세계 민속 탈이 한자리에 모인 세계민속탈관 등도 볼 만하다. 일산에 있는 중남미문화원(www.latina.or.kr)은 중남미 지역에서 30여년 동안 외교관으로 재직했던 이복형 원장이 만든 박물관 겸 미술관이다.중남미 토기와 석기,가면,가톨릭 예술품에서 석상과 브론즈 등 중남미 문화를 생생하게 느껴볼 수 있다.월∼토요일에는 예약을 하면 전통요리인 파에야를,주말에는 멕시코 전통음식인 타코를 즐길 수 있다. 종로구 소격동에 있는 티벳박물관(www.tibetmuseum.co.kr)도 볼거리가 쏠쏠하다.60여평으로 작은 규모지만 티베트인들의 불교미술과 일상 생활용품을 알차게 전시하고 있다. 종로구 화동에 있는 장신구박물관(www.wjmuseum.com)은 전 세계의 아기자기한 장신구 1000여점이 전시돼 있는 곳이다.호박 장신구를 비롯해 라틴 아메리카의 황금 장신구,유럽의 유리구슬 목걸이,중세와 근세 에티오피아에서 제작한 은십자가 등 각국의 역사와 문화가 담겨져 있는 유물들이 많다. 종로구 평창동에 있는 셀라뮤즈자기전시관은 주택가 사이에 아담하게 자리잡은 근·현대 유럽도자기 전문 박물관이다.17세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영국과 프랑스,독일,덴마크의 명품 자기와 유리 예술품 500여점에 아시아 도자기도 함께 전시돼 있다.세계의 자기를 한 자리에서 비교 감상할 수 있다. ●놀이·공부·숙제를 한곳에서 부천에 있는 한국만화박물관(www.comicsmuseum.org)에서는 우리 만화의 모든 것을 살펴볼 수 있다.우리 만화사를 빛낸 작품이 연대기별,작가별,장르별로 전시돼 있는 자료관에서는 희귀만화와 만화의 제작과정을 배울 수 있다.전시관에서는 오는 11월30일까지 ‘길창덕 만화세계 50년 ’이 열리고 있다.체험관에는 만화의 한 장면에 들어가 볼 수 있는 ‘만화 장면 속으로’,만화를 그려보는 ‘체험교육실’,3D애니메이션 상영관 등이 마련돼 있다. 서울 종로구 동숭동에 있는 로봇박물관(www.robotmuseum.co.kr)에서는 전 세계 로봇의 모든 것을 소개하고 있다.로봇의 태동 단계에서부터 지능형 로봇까지 로봇을 통한 문명발달사의 전 과정을 보여주는 로봇 콘텐츠 3500여점이 전시돼 있다.40여개국의 초기 로봇과 스페이스 실물 오브제 등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볼거리로 가득 차 있다. 서울 신천동에 있는 삼성어린이박물관(www.samsungkids.org)은 어린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체험식 박물관이다.부모와 함께 직접 만지고 조작해보고 실험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아이들의 탐구와 표현 능력을 길러주는 과학·미술·방송국·사회·문화 등 11개 전시 및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으며,학교에서 배우기 어려운 심화 내용에 대해 특별교육 프로그램이 연령대별로 준비돼 있다.여름방학을 맞아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별도로 마련돼 있다.예매를 하고 가는 것이 좋다. ●테마별로 골라보는 재미 특정 주제만을 다루고 있는 이색 박물관도 흥미롭다. 서울 종로구 삼청공원 건너편에 있는 부엉이박물관(www.owlmuseum.co.kr)은 부엉이를 주제로 한 미술품과 공예품,생활용품 2000여점을 선보이고 있다. 24평으로 규모는 작지만 부엉이를 주제로 한 접시·화병·지폐·동전·토기·봉제·유리 등 풍부한 볼거리가 자랑이다.차와 음료를 무료 제공하며,아이들이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경기도 용인에 있는 태평양박물관은 화장품과 차에 대한 유물이 전시된 곳이다.선사시대에서부터 근대까지 왕족과 사대부,평민들이 쓰던 화장용기를 살펴볼 수 있다.분합과 연지합,유병 등 화장용품 용기에서부터 대야,거울,손톱다듬기,빗,귀고리,귀이개,반짇고리,실패 등 침구류와 장신구,다구류 등을 한자리에 모았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자수박물관은 우리나라 전통의 색과 문양의 자수와 보자기,의상 등 3000여점의 자수제품을 모아놓은 곳이다. 20평 남짓한 공간이지만 실과 바늘,옛 의복까지 한 눈에 둘러볼 수 있어 외국인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한국은행 본점에 있는 한국화폐금융박물관(museum.bok.or.kr)은 우리나라 화폐의 모든 것을 공부할 수 있는 곳이다.한국은행의 설립 배경과 목적,한국은행의 업무에서 화폐가 만들어지고 순환하는 과정,위·변조 화폐 식별법,미래의 화폐 등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화폐와 역사정보와 관련된 자료도 전시돼 있다.오는 10월31일까지 ‘시대와 화폐전’도 열리고 있다.국가보호시설이기 때문에 사진을 찍으려면 사전에 승인을 받아야 한다. 서울 서초구 우면산 기슭에 있는 분재박물관(www.bonsaitv.com)에서는 분재를 보고,직접 가꾸는 법을 배울 수 있다.2300여평에 80종,1200여개의 분재가 전시돼 있다.분재의 역사를 민화와 사진으로 볼 수 있는 자료실과 분재에 대한 강의와 실습이 이뤄지는 분재생활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용인에 있는 삼성교통박물관(www.stm.or.kr)은 우리나라 최초의 자동차 전문 박물관이다.자동차 모형과 부품,액세서리 등을 소재로 한 예술작품을 비롯해 경주용차,스포츠카,컨셉트카 등을 감상할 수 있다.레오나르도 다빈치의 태엽 자동차와 초기 교통수단인 마차와 자전거 등 세계의 교통·운반수단도 전시돼 있다.용인 에버랜드와 호암미술관도 가까워 주말 나들이에는 제격이다. 식물에 대해 알고 싶다면 용인에 있는 국내 최대의 사립식물원인 한택식물원(hantaek.co.kr)을 권한다.20만여평에 수생·희귀·약용·덩굴·음지식물관과 잔디화원,구근원,나리원,호주·남아프리카 온실이 갖춰져 있으며,자생식물 2500여종,외래식물 4500여종을 살펴볼 수 있다. 여주에 있는 한얼테마박물관(www.han-ul.or.kr)은 주제별로 다양한 유물을 모아놓은 곳이다.편지와 교지 등 고문서가 전시된 고문서유물관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과학기기를 비교할 수 있는 과학유물관,심청전 활자본과 춘향전 등 국보급 사료를 모아놓은 전적 유물관 등이 볼만하다. 김포에 있는 덕포진교육박물관은 엄마·아빠 세대의 학교를 둘러볼 수 있는 곳이다.60∼80년대 학교에서 쓰던 비품과 교과서,교재는 물론 사각 양은 도시락,갈탄 난로,풍금 등 지금은 사라진 옛 교실의 풍경이 그대로 재현돼 있다. 일제강점기의 교과서와 교복,통지표,책가방,칠판 대용으로 쓰던 석판 등도 전시돼 있다.인두와 다리미,새끼 꼬는 기계인 메기틀 등 전통 농기계와 옛 생활용구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수우미양가’ 부활 전문가 대담

    ‘수우미양가’ 부활 전문가 대담

    교육계가 초등학교의 수,우,미,양,가 부활을 놓고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초등학교의 평가를 등급형으로 바꾸어 학교교육의 학습활동을 자극해야 한다는 주장이다.이에 대해 인성을 살찌우고 적성을 찾아내 키우는 초등교육이 성적 경쟁에 매몰될 우려가 높다는 것이다.수우미양가 논쟁은 공정택 서울시 교육감 당선자의 언급으로 시작되었지만 이미 우리 내부에는 학교의 평가방식에 대한 서로 다른 의견들이 팽배해 있던 터다.고교 평준화에 이어 초등학교의 서술형 평가방식이 공교육 붕괴로 요약되는 교육의 문제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들이다.교육기회의 형평에 집착하고 있는 우리 교육의 균형추를 재조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초등학교의 수우미양가 부활논의는 지금의 학교교육에 대한 종합검진 절차로 어떤 방식이든 한번쯤 짚고 넘어가야 할 과제다.정인학 교육 대기자의 사회로 한양대 정진곤 교수 그리고 한국해양대 김용일 교수와 함께 수우미양가 논쟁의 맥을 짚어 보았다. 교육계를 비롯해 우리 사회에 초등학교의 학력평가 방식을 등급형으로 바꿔야 한다는 인식이 두텁게 깔려 있는 게 아닌가요. -정 교수 교육평가 방식의 논의는 초등학교의 학력 특히 기초학력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문제에 닿아 있습니다.작금의 학교학습이 지식기반 사회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학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현실을 더 이상 방치해선 안된다는 것입니다.당장 효과적인 학습지도 방법이 마련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평가방법이라도 바꿔 학교학습의 태도에 자극을 주는 게 바람직할 것입니다. -김 교수 초등학교도 학생의 학력 정보를 학부모들에게 명쾌하게 제공해 보자는 의미일 것입니다.문제는 학력을 높이려는 시도를 강조한 나머지 초등학교 시절에 기초를 닦아야 할 인성의 함양이나 특기·적성을 개발하는 작업이 소홀해질 수 있다는 대목입니다.이른바 인성과 학력은 대치되는 과제가 아니라 함께 이뤄내야 할 교육의 목표이자 과제일 것입니다.또 하나 학력 저하를 강조하는데 그 근거가 아주 취약합니다. 2002년 11월에 실시된 학교별 교육성취도 평가결과를 보면 국어의 경우 초등학교 6학년은 4.4%,고교 1년생은 10.4%가 기초학력 미달자였습니다. -김 교수 안타깝게도 우리는 학생들의 학력수준에 대한 조사 결과가 충분히 축적되어 있지 못합니다.비슷한 시기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회원국을 대상으로 분석한 학업성취도 수준을 보면 읽기는 6위,수학 2위 그리고 과학은 1위였습니다.또 이른바 학습 부진아도 다른 나라에 비해 적었던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학생들의 학력저하 문제가 경험적 관측이나 생활 속의 체감지수를 근거로 논의되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 -정 교수 기초학력은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기 위해 갖춰야 할 최소한 지식으로 국가가 의무적으로 보장해 주어야 할 학력입니다.특히 초등학교에서 기초학력은 다음 공부의 디딤돌이기 때문에 학습결손의 누적으로 이어집니다.지난해 전국의 초등학교 3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초학력 진단평가에서 수학의 경우 20명중 한명꼴인 5.18%가 미달 학생이었습니다.읽고 쓰고 셈도 제대로 못하는 상황에서 특기·적성은 물론 인성이 제대로 닦아질 리 없을 것입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기초학력조차 쌓지 못한 학생들이 있는 것은 분명한 현실입니다.결코 외면해서는 안되는 교육적 숙제가 아닐까요. -김 교수 인성을 길러주는 교육적 과정의 비중을 줄인다고 저절로 해결될 일은 아닐 것입니다.인성 또한 학습 못지않게 교육적으로 비중을 두어야 할 가치입니다.해법은 교육 내부의 환경을 점검해 보는 데서 찾아야 할 것입니다.지난해 기준으로 OECD 국가의 학급당 학생 수는 22명입니다.반면 서울의 경우 34.7명에 이릅니다.학급당 학생 수를 OECD 수준으로 낮춘다면 학습과 인성교육의 병행이 가능합니다.현실적으로 전인교육이 소홀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학습지도를 강화해야 한다는 해법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정 교수 초등학교 어린이들에게 기초학력은 말할 것도 없고 어느 정도의 기본적인 학력은 교육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인성의 핵심은 스스로를 소중하게 여기는 자신감과 정서적 안정 속에서 피어날 수 있는 소양입니다.기본적인 학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사실상 인성을 길러내는 작업은 불가능합니다.또 하나 저소득층 밀집지역의 기초학력 미달의 비율은 전국 평균의 10배에 이릅니다.현실적으로 이들에 대한 학습지도는 학교가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학교 특히 초등학교의 학습지도에 대한 중요성을 이제라도 추슬러야 합니다. 이번 평가방식 논의의 중심에는 입시공부 열풍을 초등학교로 앞당기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습니다. -정 교수 흔히 학력을 교과서 내용을 암기하는 능력쯤으로 오해하곤 합니다.교과목이나 학생 개인별 소양을 무시하고 천편일률적으로 상대평가를 하자는 얘기가 아닙니다.기초교과로 분류할 수 있는 국어,영어,수학과 같은 교과는 상대평가 방식을 도입해 성취동기를 유발하는 자극제로 삼으면서 학생의 개인별 학습지도의 객관적 자료로 활용하자는 것입니다.반면 사회나 과학 그리고 예체능 과목은 생활주변의 다양한 학습자료를 활용해 관찰학습과 체험활동을 활성화해 폭넓게 사고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평가하자는 것입니다. -김 교수 교육의 주변에는 특유의 ‘환경’이라는 게 존재합니다.자칫 초등학생들까지 소모적인 실력경쟁에 내몰며 비교육적인 편법들이 동원되어 교육적 토양을 오염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조기유학도 그렇습니다.우수한 학생이 우리의 교육 시스템에서 영재성을 발휘할 수 없어서 떠나는 게 아닙니다.유리한 가정환경을 활용해 외국어 공부를 수월하게 마쳐 결국 입시경쟁에서 ‘윗자리’를 차지하겠다는 편법입니다.혼탁한 교육풍토에서 초등학교마저 실력경쟁에 나선다면 안타까운 현실이 벌어질 것이라고 봅니다. 요즘 학교학습에 대한 불신이 높습니다.초등학교도 이젠 수월성 학습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 아닌가요. -김 교수 학교는 영재를 발굴해 우수성이 발현되도록 교육적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문제는 영재교육을 앞세워 ‘된 사람’을 길러내는 인간교육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작금의 영재교육 논의는 엘리트를 양성하자는 컨셉트가 아닙니다.예컨대 특목고와 자립형사립고의 경우 당초의 의도와는 달리 엉뚱하게 소수를 위한 특수한 입시 고교가 되고 있지 않습니까.초등학교 평가방식 논의도 교육적 가치는 도외시한 채 정치·사회적 요구에 영합하는 방식으로 바뀌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정 교수 입시제도를 비롯한 각급 학교의 평가는 평균적인 학력의 향상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우수한 영재들을 위한 학습이 희생되면서 작금의 갖가지 교육정책 논란이 대두되고 있습니다.엘리트 교육에 대한 거부감은 그들의 사회적 책임의식을 심어주는 교육이 병행되지 못한 데서 비롯됐다고 봅니다.흔히 인용되는 OECD의 학업성취도를 보면 우리의 평균학력은 높지만 상위권은 상대적으로 뒤떨어지고 있습니다.특히 자기주도학습 능력은 최하위권입니다.초등학교의 평가방식을 손질하는 것은 한국교육의 도약을 위해 의미있는 작업일 것입니다. 사회 정인학 교육대기자 ● 정진곤 교수 ▲서울대 사범대 졸업 ▲미국 일리노이대학 교육학 박사(교육정책)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조정 위원 역임 ▲대통령자문 교육개혁추진위원회 상임위원 역임 ▲한양대 교수 ● 김용일 교수 ▲고려대 사범대 졸업 ▲고려대 교육학 박사(교육행정)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전문위원 역임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현) ▲한국해양대 교수 ■ 수우미양가 광복후 등장 98년에 폐지 학습 평가는 일제 강점기에는 성적을 갑,을,병,정 네 등급으로 나누어 표시했다.광복 이후 갑을병정을 수,우,미,양,가로 대체하면서 다섯 등급체제가 등장했다.수우미양가는 1990년대 중반까지 반세기 동안 초등학교 성적평가의 지표였다.그러나 1996년 서울시교육청이 등급형 학습평가를 서술형으로 바꾸도록 장학 지도에 나서며 서서히 사라져 1998년에는 사실상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서울의 학습 평가방식의 변화는 전국으로 확산돼 급기야 2001년 교육인적자원부는 ‘초등학교의 교과학습 발달상황은 각 교과의 학습활동 진보 정도,수행평가 결과,특징 등을 종합해 과목별로 간략하게 문장으로 입력한다.’고 못을 박았다.따라서 수우미양가와 같은 등급별 평가를 현실적으로 시행하려면 교육부 훈령도 바꾸어야 한다.
  • 정보화기금 비리 수사 급물살

    정보화촉진기금 운용 비리와 관련해 소환에 불응한 채 잠적했던 정보통신부 국장급 간부 임모(3급)씨가 9일 검찰에 전격 자진출두함에 따라 수사가 급진전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남기춘)는 임씨를 상대로 업체에 편의를 봐주고 해당업체의 주식을 싼 값에 샀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임씨는 2000년 2월 U사에 정보화촉진기금이 지원되는 사업계획을 미리 알려줘 U사가 광채널제어기칩 개발사업의 주관 연구기관으로 선정돼 14억여원을 지원받도록 도와준 뒤 자신의 형수를 통해 U사 주식 500주를 시세의 10% 수준인 2500만원에 매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2002년 4월 정보화촉진기금 운용 비리 1차수사 당시 임씨의 혐의를 잡은 뒤 정통부에 임씨의 강제귀국을 여러차례 종용한 점을 중시,귀국이 늦어진 배경에 대해서도 집중조사하고 있다.임씨를 ‘보호’해야 했던 기금운용 비리의 핵심 인사를 밝혀내겠다는 것이다.99∼2001년 U사에 당시 여권 실세의 측근 2명이 잇따라 비등기이사로 등재됐던 점도 검찰이 풀어야 할 숙제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선글라스 듀발’ 다시 웃을까

    지금은 골퍼들의 필수장비가 되다시피 한 검은색 선글라스.하지만 데이비드 듀발이 착용하기 전까지만 해도 선글라스와 골퍼는 그리 어울리는 조합이 아니었다.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유선형의 검은 선글라스를 낀 채 골프계를 주름잡는 듀발의 모습에 팬들은 열광했고,모두들 그를 따라했다. 한때 세계랭킹 1위에 군림하다 이제는 내리막길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듀발이 다시 한번 재기를 시도한다.5일 밤(이하 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캐슬파인골프장(파72·7619야드)에서 개막하는 미프로골프(PGA) 투어 디 인터내셔널(총상금 500만달러)에 올시즌 두 번째로 출전하는 것. 지난 6월,7개월 동안의 칩거를 마치고 첫 출전한 US오픈에서 2라운드 합계 25오버파로 컷오프된 뒤 지난달 브리티시오픈에 출전하려다 개막 전날 등 부상이 악화돼 출전을 포기한 그로서는 재기 여부를 다시 한번 타진해 볼 수 있는 중요한 무대다. 투어 통산 13승을 거둔 듀발은 1999년 우즈가 랭킹 1위로 올라서기 전까지 1위 자리를 지킨 ‘왕년의 스타’다.하지만 2001년 브리티시오픈 우승으로 ‘메이저 무관’의 한을 푼 다음부터 내리막길을 걸었다.지난해 PGA투어 20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은커녕 컷을 통과한 대회가 4개에 불과하다.상금은 겨우 8만 4700달러.현재 세계 랭킹 434위.한마디로 흔적도 없다. 재기의 발판을 삼으려는 이번 대회에서 그가 풀어야 할 숙제는 최근 박세리(CJ)에게도 나타나는 드라이버샷의 정확도다.올해 유일하게 출전한 US오픈에서 그의 드라이버샷 정확도는 21.4%에 불과했다.지난해44.4%보다 더 떨어졌다.전성기였던 90년대 말 꾸준히 70%를 유지하던 것과는 큰 차이다.하지만 그는 “나는 최선을 다할 것이고,점차 나아지고 있다.”며 재기의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곽영완기자 kwyoung@seoul.co.kr
  • 서울시 교육정책 대전환 예고

    서울시 교육정책 대전환 예고

    ■ 공정택 교육감 당선자 정책·인물 해부 역대 16대·민선 4대 서울시교육감으로 선출된 공정택 당선자의 정책 방향의 핵심은 ‘학력 향상’으로 요약할 수 있다.공부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학생들의 실력을 높이는데,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것이다.한마디로 “학생들은 열심히 공부하고,교사들은 열심히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실력있는 학생들을 기르기 위해 교육 환경도 실력 향상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그의 정책 공약도 전체적으로 이같은 학력향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선진국 수준으로 학생복지를 이루고,교원들에게 행복한 직장환경을 조성한다.’는 그의 ‘웰빙 교육환경 공약’도 학력을 높이기 위해 모든 주위 환경을 한 단계 높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서울시 교육정책에는 앞으로 4년 동안 적지 않은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초등학교 학력평가와 자립형 사립고 도입,외국어고·과학고 등 특수목적고의 확대,0교시 등 그동안 유인종 현 서울시교육감이 재선을 거치는 8년의 임기동안 소극적이거나 부정적이었던 각종 제도가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공 단선자가 밝힌 초등학교 학력평가 방식의 변화는 사실상 ‘수우미양가’ 식의 평가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높다.지난 1996년부터 초등학생 성적표에는 ‘수우미양가’ 대신 ‘그림을 그리는 데 표현력이 뛰어나지만 과학실험에는 소극적이다.’는 서술식 평가가 등장했다.공 당선자는 “‘수우미양가’가 아니라 ‘탁월·우수·보통’ 하는 식으로 표시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등학교 학력평가 과거회귀 가능성 교육부도 이같은 서술형 표기는 문제가 없지만,학업 성취도에 따른 순위나 석차 등을 표기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하지만 학업 성취도를 표시하는 특정 ‘단어’가 사용될 경우 ‘수우미양가’ 5단계든 ‘탁월·우수·보통’ 3단계든 말만 달라졌을뿐 똑같다는 지적이 제기될 수 있다.자칫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정책이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얘기다. ‘0교시’를 학교 자율에 맡기겠다는 공약도 사실상 0교시가 전면 확대되는 결과를 낳을 가능성이 높다.공 당선자는 “0교시는 학부모들의 의견을 반영해 학교별로 자율적으로 결정하되 학생들의 건강을 고려해 되도록 자제하도록 장학지도를 할 계획”이라면서 “전면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나 장학지도 자체가 학교자율에 맡긴다는 정책과 배치되는 모순을 안고 있다.말 그대로 학교자율에 맡길 경우 0교시를 실시하는 학교 주변의 다른 학교 학부모들의 거센 요구에 따라 줄줄이 0교시를 실시하는 ‘0교시 도미노 현상’까지 예상된다. 한편 자립형사립고의 설립 가능성은 높아졌다.공 당선자는 “교육부가 현재 실시 중인 전국 6개 자립형 사립고의 운영결과를 참고한 뒤 서울에서도 곧바로 시범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에 따라 내년에 운영결과가 나온 뒤 자립형 사립고 심의·평가위원회를 구성,이르면 오는 2006년부터 서울에서도 몇 개의 자립형 사립고가 문을 열 것으로 보인다. 실업계 고교에 대한 지원책도 대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공 당선자 스스로 실업계 교사로 교직생활을 시작,오랜 기간 실업계 학생들을 지도한 경험이 있다는 점도 이같은 예상을 가능케 한다.공 당선자는 실업계 학생들에 대한 전면 무상교육을 추진하고,‘학교기업’의 설립을 지원하는 등 파격적인 지원책을 내놓았다. ●교직단체와 마찰 줄이기가 가장 큰 숙제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다른 예산을 그만큼 줄여야 하는 만큼 그리 쉽지는 않을 것 같다.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전교조와 한국교총 등 교직단체와 교육 관련 단체와 마찰을 줄이는 문제는 가장 큰 숙제다.전교조를 비롯한 대부분의 교육 관련 단체들은 공 당선자가 밝힌 ‘초등학교 학력평가 시스템 도입’방침에 벌써부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초등학교 학력평가가 부활할 경우 입시 풍토가 초등학교까지 확대돼 사교육비 부담이 느는 등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교육인적자원부와의 ‘정책적 공유’도 결코 쉽지 않은 부분이다. 공 당선자의 정책공약 가운데 상담교사제,표준수업시수제,교원 법정정원 확보 등은 교육부와 협의를 거쳐 결정해야할 사안들이다.문제는 이같은 사안 대부분이 막대한 예산 없이는 이뤄질 수 없는 정책이라는 점이다. 상담교사제 도입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온 학교 양호교사와 영양사의 정식 교원 임용 문제와 맞물려 형평성 논란이 예상된다.과목별로 일정한 표준 수업시간을 정해 이에 따라 수업이 이뤄지는 표준수업시수제나 교원법정정원 확보 공약은 교육부는 물론 당장 막대한 예산을 배정해야 하는 기획예산처와도 조율해야 할 난제다.서울시교육청 한 관계자는 “현 유 교육감도 표준수업시수제와 교원법정정원 도입을 추진하려 했지만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보류했다.”고 말했다. ■ “초등생 학력평가 소신 불변 인성·특기교육과 균형 유지” “초등학생 때부터 학력평가를 실시해야 한다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 공정택 서울시교육감 당선자는 2일 최근 며칠 사이 논란이 일고 있는 초등학생 학력평가 실시 여부에 대해 이렇게 못박았다. 기초학력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현재 실시하고 있지 않은 초등학교 학력평가를 학교 자율에 따라 실시토록 하고 학생들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학부모에게 알리겠다는 설명이었다. 공 당선자는 이와 관련, “교육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학교의 평가제도가 어느 정도 이뤄져야 하고 성취수준의 평가 결과가 학부모에게 제대로 전달돼야 자극을 받아 공부하게 된다.”면서 “예전의 ‘수우미양가’를 부활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탁월·우수·보통’ 등의 설명을 현재의 서술식 평가방식에 접목시키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이뤄지고 있는 인성교육과 다양한 소질을 계발하는 특기적성 교육을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니다.”고 전제하고 “유인종 교육감이 그동안 닦아놓은 인성·특기적성교육을 한 축으로 하고 이와 균형을 맞추도록 기초학력 신장이라는 다른 한 축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 당선자는 초등학교 학력평가 체제 도입에 따른 사교육비 증가 우려에 대해 “혼란을 줄이기 위해 서울시 교육위원들과 협의를 거치고 각계 각층의 여론을 수렴,신중하게 검토한 뒤 추진할 계획이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면서도 “어떤 식으로든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학력평가를 통해 공부하는 풍토를 만들어 중·고교까지 이어지도록 하겠다.”며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 학연·지연보다 함께 일한 인연 중시 공정택 당선자의 인맥은 학연이나 지연보다는 평교사 시절부터 맺어온 인간관계에 따른 인사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그와 가까운 주변 사람들은 대부분 그와 함께 근무했던 인사다. 공 당선자가 공개적으로 꼽는 가까운 인사는 서울고 윤웅섭(59) 교장과 덕수정보산업고 이종성(60) 교장이다.윤 교장은 서울 사범대 출신으로 공 당선자가 이번 선거에서 다른 후보들에 비해 비교적 나이가 많은 점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한 주인공이다.평교사들을 비롯한 교육 각계 인사들 사이에 ‘젊은 리더’로서의 이미지가 강한 윤 교장과 의기투합해 뭔가 해보겠다는 전략이 주효했다.고령의 교육감을 보필할 젊은 참모 역할이었다. 이 교장은 공 당선자가 덕수상고 교장 시절 교무주임으로 동고동락을 했다.당시 공 당선자의 진심을 몰라주는 사람이 많던 시절,당선자의 뜻을 따라 덕수상고를 이른바 ‘명문고’로 자리잡게 한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공 당선자의 당선 배경에는 다양한 인맥과 학맥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공 당선자는 서울대 상대 출신으로 사범대 출신은 아니지만 특유의 친화력으로 서울대 사대 출신 교원들의 지지를 골고루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실업계 고교의 지지도 적지 않았다.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실업계고 근무경험은 실업계고 교사들과 학부모들의 지지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다.일각에서는 호남 출신 교원들이 보이지 않게 지지 의사를 드러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공 당선자는 이에 대해 “오히려 다른 후보측에서 ‘유인종 교육감에 이어 또 호남에서 서울교육을 책임지려는 것이냐.’는 역공세를 펼쳐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놨다.서울시교육청 한 관계자는 “인맥과 학맥도 중요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 평교사부터 행정경력까지 풍부한 교육 행정경험이 다수의 지지를 이끌어낸 것 같다.”면서 “하지만 다른 후보들을 지지한 표도 적지 않은 만큼 공 당선자가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서울 교육을 훌륭히 이끌어나갔으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 동료들이 말하는 공정택 당선자 ‘추진력·친화력·카리스마’. 공정택 당선자를 한번이라도 겪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같은 단어를 빼놓지 않는다.강한 카리스마에 타고난 친화력을 바탕으로 사소한 일 하나까지 꼼꼼히 챙기는 황소같은 추진력은 ‘똑’ 부러진다는 평가다.학생들의 공부에 관한 한 물불 가리지 않고 도와준다는 점에서 일부에서는 그를 ‘진정한 스승’으로까지 평가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반면 한번 마음먹은 것에 대해 고집을 꺾지 않는 그의 스타일이나 공부에만 역점을 두는 교육철학이 다양성이 요구되는 21세기 교육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공부에만 역점… 다양성 부족 지적 그의 일하는 스타일을 보여주는 일화 하나.1986년 중랑중 교장 시절이었다.교장으로 첫 발령을 받아 부임한 뒤 처음 시작한 것이 학력을 높이는 시스템 구축이었다.당시는 고입 연합고사 성적에 따라 알게 모르게 중학교가 평가되던 시절이었다.그는 학생들의 실력을 높일 방법을 연구하던 끝에 각 교과 담당 교사에게 일일이 방학과제를 만들도록 한 뒤 이를 모아 하나의 문제집으로 묶었다.각 문제에는 관련 교과 단원을 표시해 스스로 찾아서 공부하도록 했다.방학숙제는 담임교사가 모두 걷어 쪽마다 확인도장을 찍어 교장인 그에게 확인을 받게 했다. 그는 당시 자신이 사용하던 확인도장을 아직도 보관하고 있다고 했다.이는 전교생이 모두 제출할 때까지 끝나지 않았다.공 당선자는 “이렇게 2년을 했더니 학생들의 성적이 크게 오르면서 학부모·교사·학생 모두 좋아했다.”고 했다.그와 함께 근무한 경험이 있는 한 교육계 인사는 “교사들과 학생들을 ‘혹사’시켰으면서도 학부모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이유는 당선자의 지도를 받은 학생들의 진학률이나 취업률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82년 성동여실 교감 시절이었다.자율학습 시간에 직접 지휘봉을 들고 교실마다 자는 아이들을 깨워가며 공부를 독려했다.때문에 학생들 사이에서는 ‘호랑이’로 유명했다고 한다.하지만 밤 늦은 시간 불쑥 학교로 되돌아와 공부하는 학생들과 교사들에게 간식을 사다 먹이는 일도 그의 일과 중 하나였다.학생들을 취업시키기 위해 매년 취업철만 되면 발품을 팔아 서울 퇴계로 일대 은행과 기업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실력있는 좋은 아이들이니 뽑아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그와 함께 성동여실에서 근무했던 한 교사는 “학교 사정이 나빴던 어느 겨울 연탄 가스로 고생하는 아이들 얘기를 했더니 어떻게 구했는지 석유난로를 몇 대 구해왔다.”고 말했다. ●인기직종 은행에 한해 243명 합격시켜 앞서 72년 덕수상고에서 학년주임을 맡을 때에는 당시 최고의 인기직종이었던 은행에 243명을 합격시켜 교육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당시 취업을 잘 시킨다는 실업계고가 50∼60명을 취업시킨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성과였다. 학생들에게는 무서운 ‘호랑이’였지만 교사들에게는 정 많은 ‘동료’였다.그는 평교사 시절부터 동료 교사들과 식사와 술로 회포를 풀었다.틈틈이 술자리를 마련해 동료 교사들의 어려움을 들었다.그와 함께 근무했던 한 현직 교장은 “평교사 시절부터 부인 월급으로 생활하고 자신의 월급은 거의 대부분 동료들의 밥값과 술값으로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그는 술보다는 술자리를 좋아했기 때문에 주종을 가리지는 않는다고 한다.그와 함께 일했던 한 교육계 관계자는 “아무리 술을 많이 마셔도 다음날 학교에 맨 먼저 도착하는 사람은 공 당선자였다.”고 말했다. 이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는 그의 추진력을 ‘옥에 티’로 지적하기도 한다.그를 겪어본 한 교육계 인사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밀어붙이는 고집스러운 스타일 때문에 다른 의견을 받아들이는 데는 인색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교육계 한 인사는 “학생들을 위한 그의 진심은 훌륭하지만 서울 교육의 수장으로서 공부만을 강조하다 보면 학교 현장에서는 자칫 성적 만능주의로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 부인 육완숙씨가 본 공 당선자 이번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공정택 당선자는 출마자 중 최고령이었다.고희의 나이에도 40∼50대 후보자들과 경쟁할 수 있었던 그의 건강비결은 테니스와 산보였다. 오는 26일 취임하는 공정택 당선자 부인 육완숙(68)씨를 지난달 29일 저녁 송파구 방이동 자택에서 만났다.152∼153㎝의 키,40㎏이 겨우 넘을 듯한 호리호리한 몸매에 카키색 원피스를 걸친 육씨는 전형적인 선생님의 모습이었다.평생을 평범하게 살아온 육씨에게는 선거 후 연일 쏟아지는 세간의 관심이 낯설고 부담스럽기만 한 것 같았다. 육씨는 지금까지 남편이 정열적으로 학교 일에만 매달려왔기 때문에 노년에는 손주들 재롱보며 조용히 살기를 바랐다고 한다.하지만 남편의 넘쳐나는 교육에 대한 열정은 육씨도 말릴 수 없었다.고령에도 선거 일정을 강행군 할 수 있었던 건강비결을 묻자,편식하지 않는 식습관과 매일 오전 7시부터 1시간 가량 부부가 함께 산책한다고 했다.골프를 안하는 공 당선자는 주말마다 3∼4명의 교사들과 인근 학교에서 테니스를 즐기는 것으로 취미생활과 체력관리를 병행하기도 한다. 공 당선자는 젊어서부터 워낙 건강했고 술 자리를 좋아했다고 한다.소주 2∼3병을 마시고도 취한 모습을 보이질 않아 육씨는 반평생 같이 살면서도 공 당선자의 주량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지 못했다. 40여년간 교육자로 일했던 공 당선자의 생활은 오로지 학교 일이 전부였기 때문에 가사와 육아,자녀교육은 부인 육씨가 도맡다시피 했다.간혹 공 당선자는 불시에 두 아들의 책과 공책을 꼼꼼히 살피며 학업상태를 점검하기도 했는데 이 시간이 아들 훈식과 문식에겐 가장 무섭고 힘든 시간이었다고 한다.공 당선자는 아이들이 학업에 나태하거나 거짓말을 하면 크게 호통을 쳐 스스로 반성할 때까지 벌을 세우는 엄한 아버지였다.육씨는 두 아들에게 스스로 공부하는 자세를 강조했기 때문에 별다른 과외는 시키지 않았고 중 3때와 고 2·3학년 때 단과학원에서 영어·수학 강의를 듣게 했다. 육씨는 공 당선자가 학교 일에만 매달렸던 30∼40대에도 육씨의 학생 성적 처리만큼은 한번도 빼놓지 않고 챙겨주었던 남편의 배려를 기억한다.육씨가 전주여고 가정교사로 재직했던 7년동안 전주상고에서 상업을 가르쳤던 공 당선자는 육씨의 중간·기말고사 성적처리를 모두 맡아서 해주었다.지금처럼 계산기도 없던 시절이었기에 육씨는 공 당선자의 세심한 배려가 고마웠다고 한다. “부부가 모두 평생을 교육자로 사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크게 부부싸움 한번하지 않고 별 탈없이 지금까지 생활한 것이 정말 행복하다.”는 육씨는 공 당선자를 처음 만났던 그날을 떠올리며 수줍게 웃었다.1960년 봄,육씨는 전주여고 재직시절 큰언니 옥희(78)씨의 중매로 당시 전주상고 교사였던 공 당선자를 처음 만났다.상대를 리드하는 카리스마가 마음에 들었다는 육씨는 자신들을 알아보는 학생들이 많아서 1m씩 떨어져 함께 걷는 것으로 데이트를 대신했다.공 당선자와 육씨는 1년 6개월 연애끝에 1961년 11월 결혼식을 올렸고 강산이 4차례나 변했을 40년 넘게 잉꼬부부로 살아왔다. 육씨는 “큰 일하는 남편에게 도움이 될 수 없어 미안하지만 지금까지 늘 곧은 모습만을 보여주었기에 앞으로 잘 할 것”라며 공 당선자에게 굳은 믿음을 보여주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친·처가 교직근무자 20명 넘어 공정택 당선자의 가족은 처가와 사촌, 손자·손녀까지 합쳐 교직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 20∼30명에 이를 정도로 대표적인 교육가(敎育家)다. 공 당선자는 11남매 중 일곱째로 큰형인 고 공원택씨가 문교부(현 교육인적자원부) 장학관을 지냈다.넷째 공이택(74)씨는 군산부시장을 지냈으며 여동생인 열째 공정자(62)씨는 현재 남서울대 총장이다. 5남매 중 막내인 공 당선자의 부인 육완숙(68)씨도 40여년간 고등학교 가정교사로 재직했다.육씨의 큰오빠 고 육완기씨가 임실·고창·금산군수를 지낸 바 있다.둘째 언니 육옥희(78)씨는 45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했다.셋째 언니 육완순(71)씨는 한국 현대무용의 대가로 현재 한국현대무용진흥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육완순씨의 남편 이상만(78)씨는 서울대 지질학과 교수를 지냈으며 외동딸 이지현(37)씨의 남편이 가수 이문세(46)씨다. 공정택·육완숙씨 부부는 2남을 두었으며,큰 아들 훈식(42)씨는 산부인과 의사, 둘째 아들 문식(40)씨는 남서울대학교 사무처 계장이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공정택 당선자는… ▲1934년 1월26일 전북 남원 출생 ▲53년 이리 남성고 졸업 ▲57년 서울대 상과대 경제과 졸업 ▲76년 고려대 교육대학원 중등교육행정 수료 ▲72년 4월∼78년 9월 덕수상고(현 덕수정보산업고) 주임교사,교육청 장학사 ▲82년 3월∼86년 8월 성동여자실업고 교감 ▲85년 5월∼86년 5월 교육개혁심의회 상임전문위원 ▲86년 9월∼91년 2월 중랑중 교장 ▲91년 3월∼94년 9월 덕수상고 교장,서울시 강동교육장 ▲96년 9월∼98년 2월 서울시교육청 중등교육국장 ▲98년 3월∼2002년 8월 남서울대 총장 ▲98년 9월∼현재 제3·4대 서울시 교육위원 ▲2004년 7월 서울시교육감 당선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방과후 교실로 오세요”

    서울 송파구(구청장 이유택)는 맞벌이·저소득 가정의 어린이들을 위한 방과후 교실을 운영한다고 30일 밝혔다. 마천 청소년수련관을 비롯해 모두 9개 복지관과 교회,주민자치센터에서 운영하는 방과후 교실 교육비는 일반 사교육기관의 절반 정도로 싸다.특히 국민기초생활수급권자와 저소득 가정에 대해서는 시비 50%,구비 50%를 지원받아 전액 무료로 자녀들 학업을 시킬 수 있다. 학과수업 보충과 함께 컴퓨터,숙제지도는 물론 예절공부,동화구연,한자,요리실습 등 어린이들의 취미활동까지 함께 지도해준다.방학을 맞아 종일반 운영으로 전통놀이·인형극 창작·공연 등 다양한 특강 프로그램도 마련할 생각이다.보육시간은 오후반의 경우 낮 12시∼오후 6시,종일반 오전 9시∼오후 6시다. 한편 송파구는 이날 오후 주민·학생 등 3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사회복지시설 탐방교실’을 열었다.한국심장재단을 찾아 질병이 얼마나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는지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구청장은 “행사 뒤 참가자들 가운데 사회봉사 활동 및 후원신청이 줄을 잇는 등 구민들에게 복지 마인드를 심는 데 한몫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02)410-3322.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김호곤 한국감독

    ●김호곤 한국 감독 마지막 평가전에서 골 결정력 문제를 그나마 해결해 홀가분하다.하지만 경기 막판에 실점하는 집중력 난조는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이천수에게는 마음대로 움직여보라고 주문했다.스리톱 공격수 및 측면 플레이어의 협력 플레이를 체크해봤다.지난 3차례 평가전에서 미드필드에 문제가 있다고 느꼈다.구상했던 와일드카드가 합류하지 못해 차질이 생겼고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다.우리 전력이 강하다고 하지만 본선에서는 쉽지 않을 것 같다.그렇지만 어려운 상황에도 꼭 한번 도전해보겠다.국민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뿐이다.
  • [한마디] 유근수 서장

    [한마디] 유근수 서장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풍기는 동네입니다.서민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는 치안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지난 11일 서울 구로경찰서장으로 부임한 유근수(50) 총경은 요즘 업무파악을 하느라 눈코뜰 새 없다.관내를 꼼꼼히 순찰하느라 그를 오후 늦게서야 만날 수 있었다. 구로서 관할지역은 서울과 경기도의 경계로 아파트단지보다는 단독·다세대 주택이 많다. 이 때문에 절도 등 서민형 범죄가 유독 많다.지역내 범죄율을 줄이는 것이 그가 풀어야 할 숙제다. 특히 대림동을 중심으로 6000여명의 중국동포가 몰려 있는 ‘조선족타운’은 까다로운 치안 해법이 요구되는 지역.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심심찮게 발생하는 데다,신분과 거주지가 불확실한 불법체류자도 섞여 있다. 중국과 인연이 깊은 유 서장은 경찰내 ‘중국통’으로 불린다.지난 2001년부터 3년 남짓 중국 베이징 한국대사관에서 경찰주재관으로 일했다.이같은 유 서장의 경력이 중국동포가 밀집한 구로지역의 치안책임자를 맡은 배경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 서장은 “중국 주재관 시절의 경험이 국내에 사는 중국교포들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면서 “결코 많다고 할 수 없는 경험이지만 이들의 생활습관이나 의식구조를 직원들에게 알려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구대와 유기적인 관계가 유지돼야 지역치안을 바로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관내에 살고 있는 주민은 내·외국인을 막론하고 안전하고 편안한 생활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치안 철학이다. 유 서장은 간부 31기 출신으로 1983년 경찰에 입문했고,경찰청 정보 3과장과 강원경찰청 경무과장 등을 지냈다.유 서장은 “주민에게 친절한 경찰상을 확립해야 하는 시기”라면서 “주민 스스로 경찰에게 다가올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치안확립의 관건”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에듀in] 두란노 아버지학교 졸업식

    [에듀in] 두란노 아버지학교 졸업식

    ‘진정한 남자’로 한 세상 멋있게 살다가는 것은 돈을 많이 버는 것도,명예를 얻는 것도,아름다운 여자를 여럿 거느리는 것도 아니다.‘남자됨’의 가장 행복한 순간은 바로 한 여자의 사랑스러운 남편이 되고 내 아이의 자상한 아버지가 되는 것이다. 두란노아버지학교(www.father.or.kr)에서 ‘아버지 됨’의 참 의미를 배우러 오는 아버지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메시지다.서초구 양재동에 본부를 두고 있는 두란노아버지학교는 1995년 문을 열어 올 1월까지 8년 동안 3만 30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지난 10일 토요일 구로·광명아버지학교 제2기 졸업식이 있었던 구로구 개봉동 남현교회의 ‘눈물의 졸업식’ 현장을 스케치했다. ‘우리는 자랑스러운 아버지학교 동문’ 오후 2시 남현교회 2층 예배당.아버지학교를 이미 마친 ‘선배 아버지들’ 중 도우미를 자처한 30여명이 분주하게 움직인다.이들은 다니는 교회와 교파,사는 지역은 모두 다르지만 아버지 학교에서 얻은 깨달음을 나누고 싶어 한걸음에 달려온 스태프들이다. 스태프들은 행사진행에 필요한 음향과 주변기기를 점검하고,졸업식에 알맞게 책상을 배열하고 후배들과 그 가족들이 마실 음료를 나르는 등 능숙한 솜씨로 테이블을 세팅한다.‘사랑하조’,‘아버지짱’,‘짱아빠’,‘이천사’ 등 14개 조의 이름을 쓴 팻말을 각각 테이블 위에 얹고 ‘눈물의 졸업식’의 필수품인 티슈를 챙기는 것으로 테이블 세팅 마무리. 오후 4시30분.구로·광명아버지학교 2기 수강생 90여명이 아내와 아이의 손을 잡고 모이기 시작했다.같은 조에서 한 달이상 함께한 동문들에게 한주간의 안부를 물으며 밝은 웃음을 건넨다.아버지학교 수강생과 가족 160여명이 예배당을 가득 메우자 ‘아버지가 살아야 가정이 산다.’는 구호와 신나는 율동으로 졸업식이 시작됐다.첫 식순은 남편과 아내가 서로에게 써온 러브레터 읽어주기.조별로 조장의 진행에 따라 조원들이 모두 들을 수 있게 편지를 읽는다. 14조 공태희(33)씨는 남편 고재수(33)씨에게 읽어줄 편지를 꺼내자마자 눈물을 글썽인다.“강산이 변한다는 10년 동안 연애를 했고 부부가 될 때까지 한번도 변치 않고 날 사랑해줘서….” 한줄도 미처 못읽고 눈물부터 흘리는 공씨에게 남편 고씨는 아내의 편지를 대신 읽어주며 영원히 사랑할 것을 약속했다. 13조 예비아버지 윤충렬(29)씨는 뱃속에 있는 아이와 아내 김명자(27)씨에게 편지를 썼다.“이제 4개월된 뱃속 축복이에게…”로 운을 뗀 윤씨는 “이 세상에 온 내 아내와 내 아이를 사랑합니다.”라고 고백하고는 결국 눈물을 글썽이며 아내를 끌어안았다. ‘아버지 당신을 사랑합니다.’ 오후 7시.예배당 조명이 어두워지고 한 여자아이의 목소리가 들린다.“아빠가 매일 마시는 술엔 아빠의 슬픈 눈물이 가득하다는 것을 압니다.아버지라는 이름 때문에 편히 울지도 못하시는 것도 잘 압니다.”이제 고등학교 2학년인 서연(17)이는 이번 아버지학교 참가자인 김학면(47)·공이자(46)씨 부부의 딸이다.서연이는 아버지가 아버지학교에 다니는 동안 자신에게 써준 편지의 답장을 이날 졸업식에서 직접 읽어드렸다.무대 위로 달려나온 김씨 부부는 여러 차례 사업 실패로 방황했던 아버지를 보며 가슴에 상처를 받았을 딸을 끌어안고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여보 당신을 사랑합니다.’ 밤 9시30분.스태프들은 남편이 아내의 발을 씻겨주는 세족식을 준비하느라 양동이와 대야에 물을 퍼나르기 시작했다.90여명의 남편들은 세숫대야에 물을 받아 수건 한장씩을 들고 90여명의 아내들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남자·여자로 만나 한때 사랑했던 순간은 덧없이 흘러가고 삶의 힘겨움만큼 굳은 살 깊이 밴 아내들의 발 앞에서 남편들은 굵은 빗줄기 같은 눈물을 쏟아냈다. 알코올 중독에 빠졌던 배모(40)씨는 아내 김모(40)씨의 발을 씻기며 “여보 용서해줘.”라며 그간 아내에게 말하지 못했던 미안한 감정을 토해냈다.지난 94년 결혼해 특별한 일자리도 없이 8년간 술만 마시고 아내와 아이들에게 폭력과 폭언을 일삼았던 배씨는 2년전 아내와 이혼했었다.배씨는 아버지학교를 계기로 새출발하려는 자신을 믿어주고 다시 가정을 꾸리기로 결심해준 아내가 고마웠다. 올 3월 유방암 선고를 받고 8차례 항암치료를 받아 머리카락이 모두 빠진 박영애(54)씨는 자신의 발을 씻겨주는 남편 정인하(61)씨를 끌어안고 “우리 행복하게 오래살자.”며 통곡했다.박씨는 너무도 힘겹고 지겨운 투병생활을 함께 버텨내려 아버지학교에 등록한 남편이 한없이 미덥고 고마웠기에 세상떠나는 그날까지 남편과 함께하길 간절히 기도했다. 세족식을 마치고 남편과 아내는 서로를 깊이 그리고 오래도록 끌어안는 ‘허깅’을 마지막으로 졸업식은 끝이 났다. 2기 구로·광명아버지학교 스태프 대표를 맡았던 정재풍(40)씨는 “아버지학교의 가르침을 3개월 만에 잊는 사람들도 많지만 졸업식의 감동을 느껴본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는 크다.”며 “졸업 후에도 바른 아버지가 되도록 스스로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두란노 아버지 학교는 두란노아버지학교는 총 5주 과정으로 서울·수도권지역 23개 교회에서 토요일 오후 4시45분∼밤 10시30분 진행된다.매주 숙제가 주어지며 일주일 동안 숙제를 마친 뒤 수업에 참석해야 한다.아버지 학교를 이미 마친 변호사,의사,교사 등의 경험담을 1시간가량 듣고 난 뒤 조원간의 토론과 고백으로 수업이 진행된다.교회 상황에 따라 한 기수에 80∼100여명을 선발하며 한 조는 8∼10명으로 구성한다.아버지학교 수료생 1명이 각 조의 조장을 맡아 토론을 진행하고 조원들이 전체 수업과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돕는다.수강료는 10만원이다. ●첫째주 아버지의 영향력 나는 나의 아버지로부터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그리고 지금 나는 자녀들에게 어떤 아버지인지 생각하는 시간이다.권위적이고 가부장적인 내 아버지의 모습을 싫어했으면서 혹시 지금 나는 그 모습을 따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아내와 아이들에게 소황제로 군림하며 윽박지르거나 난폭하게 행동하지 않았는지 스스로의 모습을 조원들 앞에서 고백한다. 첫째주 숙제는 두가지다.먼저 나의 아버지에게 편지를 쓴다.아버지와 함께했던 아름다운 추억이나 아버지를 속상하게 했던 일 등을 쓰고 아버지에게 화해와 용서를 구한다.두번째는 자녀들에게 편지를 쓴다.자녀들에게 소홀했거나 부족했던 점을 적고 앞으로 자녀들에게 바라는 소망도 쓴다. ●둘째주 아버지의 남성 우리 사회에 널리 퍼져 있는 잘못된 남성문화를 되짚어보는 시간이다.당장 카드 연체료를 못내 쩔쩔매면서도 술자리에서는 폼나게 카드를 긁는 ‘체면문화’,결혼 기념일에도 아내의 생일에도 열심히 일만 하는 모습이 남자답다고 생각하는 ‘일문화’,술없이는 속마음을 이야기할 수 없고 ‘사나이의 통은 술통과 비례한다.’고 생각하는 ‘음주문화’,여자를 몇명 거느리느냐로 남자다움을 평가하는 ‘섹스문화’,낚시과부,골프과부,테니스과부 등이 의미하듯이 남성중심의 ‘레저문화’,‘여자와 북어는 때려야 맛이 난다.’고 믿는 ‘폭력문화’ 등에 대해서 허심탄회하게 토론하고 자기가 살아온 방식을 반성한다.둘째주 숙제는 자녀와 아내에게 편지쓰기다.자녀와 아내가 사랑스러운 스무가지 이유를 직접 적어야 한다. ●셋째주 아버지의 사명 ‘남자’라는 신분의 최고는 대기업의 간부가 되거나 수십억원의 재산을 가진 갑부가 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아버지됨’이라는 것을 가르친다.아버지는 자녀가 나아갈 바를 보여주는 삶의 롤모델이 돼야하며 자녀들에게 자부심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셋째주 숙제는 자녀들과 일대일 데이트하기다.떡볶이 집,놀이동산,카페 등 적당한 장소를 정해 아버지와 자녀가 단 둘만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 ●넷째주 아버지의 영성 하늘이 이 땅에 보내주신 소중한 자녀를 내가 대신해서 키우고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네번째 수업의 숙제는 아내와 데이트하기와 ‘인생사명서’ 쓰기다.아내와 연애시절 자주 들렀던 카페나 추억의 장소를 찾아 ‘아내를 사랑하는 스무가지 이유’를 직접 들려줘야 한다.또한 앞으로 한 여자의 남편으로,내 아이들의 아버지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다짐하는 ‘인생사명서’를 쓴다. ●마지막주 졸업식 다섯번째 주 졸업식에는 아내와 아이도 함께 참석한다.집에서 손수 준비해온 도시락과 과일 등을 조원들과 함께 저녁식사로 나눠먹으며 아버지 학교와 각 가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졸업식에서는 아내와 남편이 서로에게 써온 편지를 읽어주고 아버지학교 5주 동안 변화된 모습을 이야기한다.졸업식의 하이라이트는 남편이 아내의 발을 씻겨주는 세족식.남편은 아내 앞에서 무릎을 꿇고 아내의 발을 씻겨주며 앞으로 바른 아버지와 바른 남편으로 살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한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아버지학교 세운 하용조목사 “기업의 신입사원을 뽑을 때는 몇차례의 시험을 치릅니다.선발 후에도 수습과정을 거치며 교육시키고 그 사람의 됨됨이를 살펴본 후 신중히 채용합니다.기업에서 사람을 뽑아도 교육을 시키는데 국가의 기본이 되는 한 가정을 꾸릴 가장을 만드는데는 아무런 교육도 시키지 않고 그 필요성도 느끼지 못합니다.” 지난 1995년 10월 처음 문을 연 아버지학교는 온누리교회 하용조(58)목사와 뜻을 같이하는 몇몇 교인들을 중심으로 시작됐다.하 목사는 목회활동을 하면서 시대는 변했지만 여전히 권위적이고 가부장적인 아버지의 모습이 한 가정을 병들게 한다는 것을 느껴왔었다.그는 지난 93년 당시 온누리 교회 황은철(46) 부목사와 그의 부인 도은미(46)씨에게 이런 고민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했고,신도였던 김성묵(56) 장로와 함께 이 고민을 발전시켜 아버지 학교 프로그램을 만들어갔다. 95년 용산구 서빙고동 두란노서원에서 교인 63명을 대상으로 과거 내 아버지의 모습과 현재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 가정에서 아버지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하는 첫 세미나를 열었고 효과는 대단했다. “대부분의 아버지들이 이곳에 오기 전까지는 스스로를 정말 좋은 아버지였다고 생각합니다.가정의 행복을 위해 나는 열심히 앞만 보고 달려왔고,술·담배 안하고 나쁜 짓 안 하고 가정과 회사밖에 모르는 훌륭한 아버지라고 생각한 것이죠.그러나 참된 아버지의 모습은 그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하 목사는 아버지학교를 통해 아버지로서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고 삶의 목표를 다시 세우는 감동적인 순간을 보며 자신도 눈시울을 붉힐 때가 많았다고 한다. 교인들을 중심으로 시작했던 아버지학교는 2년 만에 자리를 잡아 97년부터는 교회에 다니지 않는 사람과 다른 종교를 가진 일반인에게도 문을 활짝 열었다. 아버지학교는 현재 서울·수도권지역에 23곳,전국 58곳,해외 12개국 45개 지역에 개설됐으며 지난 1월까지 8년 동안 3만 30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아버지학교를 마친 뒤 자발적으로 아버지학교의 도우미로 참여하고 있는 스태프만도 서울·수도권지역 1000여명,전국 3500명에 이른다. 하 목사는 “지금은 한발짝 물러나서 아버지 학교의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을 뿐,아버지학교를 꾸려가는 스태프들과 참여자들의 적극적인 자세가 오늘날 아버지학교를 만들어 가고 있다.”며 “모든 아버지들이 최종학력을 아버지학교라고 적을 수 있을 때까지 아버지 학교가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한마디] 유근수 서장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풍기는 동네입니다.서민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는 치안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지난 11일 서울 구로경찰서장으로 부임한 유근수(50) 총경은 요즘 업무파악을 하느라 눈코뜰 새 없다.관내를 꼼꼼히 순찰하느라 그를 오후 늦게서야 만날 수 있었다. 구로서 관할지역은 서울과 경기도의 경계로 아파트단지보다는 단독·다세대 주택이 많다. 이 때문에 절도 등 서민형 범죄가 유독 많다.지역내 범죄율을 줄이는 것이 그가 풀어야 할 숙제다. 특히 대림동을 중심으로 6000여명의 중국동포가 몰려 있는 ‘조선족타운’은 까다로운 치안 해법이 요구되는 지역.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심심찮게 발생하는 데다,신분과 거주지가 불확실한 불법체류자도 섞여 있다. 중국과 인연이 깊은 유 서장은 경찰내 ‘중국통’으로 불린다.지난 2001년부터 3년 남짓 중국 베이징 한국대사관에서 경찰주재관으로 일했다.이같은 유 서장의 경력이 중국동포가 밀집한 구로지역의 치안책임자를 맡은 배경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 서장은 “중국 주재관 시절의 경험이 국내에 사는 중국교포들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면서 “결코 많다고 할 수 없는 경험이지만 이들의 생활습관이나 의식구조를 직원들에게 알려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구대와 유기적인 관계가 유지돼야 지역치안을 바로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관내에 살고 있는 주민은 내·외국인을 막론하고 안전하고 편안한 생활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치안 철학이다. 유 서장은 간부 31기 출신으로 1983년 경찰에 입문했고,경찰청 정보 3과장과 강원경찰청 경무과장 등을 지냈다.유 서장은 “주민에게 친절한 경찰상을 확립해야 하는 시기”라면서 “주민 스스로 경찰에게 다가올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치안확립의 관건”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에듀in] 두란노 아버지학교 졸업식

    ‘진정한 남자’로 한 세상 멋있게 살다가는 것은 돈을 많이 버는 것도,명예를 얻는 것도,아름다운 여자를 여럿 거느리는 것도 아니다.‘남자됨’의 가장 행복한 순간은 바로 한 여자의 사랑스러운 남편이 되고 내 아이의 자상한 아버지가 되는 것이다. 두란노아버지학교(www.father.or.kr)에서 ‘아버지 됨’의 참 의미를 배우러 오는 아버지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메시지다.서초구 양재동에 본부를 두고 있는 두란노아버지학교는 1995년 문을 열어 올 1월까지 8년 동안 3만 30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지난 10일 토요일 구로·광명아버지학교 제2기 졸업식이 있었던 구로구 개봉동 남현교회의 ‘눈물의 졸업식’ 현장을 스케치했다. ‘우리는 자랑스러운 아버지학교 동문’ 오후 2시 남현교회 2층 예배당.아버지학교를 이미 마친 ‘선배 아버지들’ 중 도우미를 자처한 30여명이 분주하게 움직인다.이들은 다니는 교회와 교파,사는 지역은 모두 다르지만 아버지 학교에서 얻은 깨달음을 나누고 싶어 한걸음에 달려온 스태프들이다. 스태프들은 행사진행에 필요한 음향과 주변기기를 점검하고,졸업식에 알맞게 책상을 배열하고 후배들과 그 가족들이 마실 음료를 나르는 등 능숙한 솜씨로 테이블을 세팅한다.‘사랑하조’,‘아버지짱’,‘짱아빠’,‘이천사’ 등 14개 조의 이름을 쓴 팻말을 각각 테이블 위에 얹고 ‘눈물의 졸업식’의 필수품인 티슈를 챙기는 것으로 테이블 세팅 마무리. 오후 4시30분.구로·광명아버지학교 2기 수강생 90여명이 아내와 아이의 손을 잡고 모이기 시작했다.같은 조에서 한 달이상 함께한 동문들에게 한주간의 안부를 물으며 밝은 웃음을 건넨다.아버지학교 수강생과 가족 160여명이 예배당을 가득 메우자 ‘아버지가 살아야 가정이 산다.’는 구호와 신나는 율동으로 졸업식이 시작됐다.첫 식순은 남편과 아내가 서로에게 써온 러브레터 읽어주기.조별로 조장의 진행에 따라 조원들이 모두 들을 수 있게 편지를 읽는다. 14조 공태희(33)씨는 남편 고재수(33)씨에게 읽어줄 편지를 꺼내자마자 눈물을 글썽인다.“강산이 변한다는 10년 동안 연애를 했고 부부가 될 때까지 한번도 변치 않고 날 사랑해줘서….” 한줄도 미처 못읽고 눈물부터 흘리는 공씨에게 남편 고씨는 아내의 편지를 대신 읽어주며 영원히 사랑할 것을 약속했다. 13조 예비아버지 윤충렬(29)씨는 뱃속에 있는 아이와 아내 김명자(27)씨에게 편지를 썼다.“이제 4개월된 뱃속 축복이에게…”로 운을 뗀 윤씨는 “이 세상에 온 내 아내와 내 아이를 사랑합니다.”라고 고백하고는 결국 눈물을 글썽이며 아내를 끌어안았다. ‘아버지 당신을 사랑합니다.’ 오후 7시.예배당 조명이 어두워지고 한 여자아이의 목소리가 들린다.“아빠가 매일 마시는 술엔 아빠의 슬픈 눈물이 가득하다는 것을 압니다.아버지라는 이름 때문에 편히 울지도 못하시는 것도 잘 압니다.”이제 고등학교 2학년인 서연(17)이는 이번 아버지학교 참가자인 김학면(47)·공이자(46)씨 부부의 딸이다.서연이는 아버지가 아버지학교에 다니는 동안 자신에게 써준 편지의 답장을 이날 졸업식에서 직접 읽어드렸다.무대 위로 달려나온 김씨 부부는 여러 차례 사업 실패로 방황했던 아버지를 보며 가슴에 상처를 받았을 딸을 끌어안고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여보 당신을 사랑합니다.’ 밤 9시30분.스태프들은 남편이 아내의 발을 씻겨주는 세족식을 준비하느라 양동이와 대야에 물을 퍼나르기 시작했다.90여명의 남편들은 세숫대야에 물을 받아 수건 한장씩을 들고 90여명의 아내들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남자·여자로 만나 한때 사랑했던 순간은 덧없이 흘러가고 삶의 힘겨움만큼 굳은 살 깊이 밴 아내들의 발 앞에서 남편들은 굵은 빗줄기 같은 눈물을 쏟아냈다. 알코올 중독에 빠졌던 배모(40)씨는 아내 김모(40)씨의 발을 씻기며 “여보 용서해줘.”라며 그간 아내에게 말하지 못했던 미안한 감정을 토해냈다.지난 94년 결혼해 특별한 일자리도 없이 8년간 술만 마시고 아내와 아이들에게 폭력과 폭언을 일삼았던 배씨는 2년전 아내와 이혼했었다.배씨는 아버지학교를 계기로 새출발하려는 자신을 믿어주고 다시 가정을 꾸리기로 결심해준 아내가 고마웠다. 올 3월 유방암 선고를 받고 8차례 항암치료를 받아 머리카락이 모두 빠진 박영애(54)씨는 자신의 발을 씻겨주는 남편 정인하(61)씨를 끌어안고 “우리 행복하게 오래살자.”며 통곡했다.박씨는 너무도 힘겹고 지겨운 투병생활을 함께 버텨내려 아버지학교에 등록한 남편이 한없이 미덥고 고마웠기에 세상떠나는 그날까지 남편과 함께하길 간절히 기도했다. 세족식을 마치고 남편과 아내는 서로를 깊이 그리고 오래도록 끌어안는 ‘허깅’을 마지막으로 졸업식은 끝이 났다. 2기 구로·광명아버지학교 스태프 대표를 맡았던 정재풍(40)씨는 “아버지학교의 가르침을 3개월 만에 잊는 사람들도 많지만 졸업식의 감동을 느껴본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는 크다.”며 “졸업 후에도 바른 아버지가 되도록 스스로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두란노 아버지 학교는 두란노아버지학교는 총 5주 과정으로 서울·수도권지역 23개 교회에서 토요일 오후 4시45분∼밤 10시30분 진행된다.매주 숙제가 주어지며 일주일 동안 숙제를 마친 뒤 수업에 참석해야 한다.아버지 학교를 이미 마친 변호사,의사,교사 등의 경험담을 1시간가량 듣고 난 뒤 조원간의 토론과 고백으로 수업이 진행된다.교회 상황에 따라 한 기수에 80∼100여명을 선발하며 한 조는 8∼10명으로 구성한다.아버지학교 수료생 1명이 각 조의 조장을 맡아 토론을 진행하고 조원들이 전체 수업과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돕는다.수강료는 10만원이다. ●첫째주 아버지의 영향력 나는 나의 아버지로부터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그리고 지금 나는 자녀들에게 어떤 아버지인지 생각하는 시간이다.권위적이고 가부장적인 내 아버지의 모습을 싫어했으면서 혹시 지금 나는 그 모습을 따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아내와 아이들에게 소황제로 군림하며 윽박지르거나 난폭하게 행동하지 않았는지 스스로의 모습을 조원들 앞에서 고백한다. 첫째주 숙제는 두가지다.먼저 나의 아버지에게 편지를 쓴다.아버지와 함께했던 아름다운 추억이나 아버지를 속상하게 했던 일 등을 쓰고 아버지에게 화해와 용서를 구한다.두번째는 자녀들에게 편지를 쓴다.자녀들에게 소홀했거나 부족했던 점을 적고 앞으로 자녀들에게 바라는 소망도 쓴다. ●둘째주 아버지의 남성 우리 사회에 널리 퍼져 있는 잘못된 남성문화를 되짚어보는 시간이다.당장 카드 연체료를 못내 쩔쩔매면서도 술자리에서는 폼나게 카드를 긁는 ‘체면문화’,결혼 기념일에도 아내의 생일에도 열심히 일만 하는 모습이 남자답다고 생각하는 ‘일문화’,술없이는 속마음을 이야기할 수 없고 ‘사나이의 통은 술통과 비례한다.’고 생각하는 ‘음주문화’,여자를 몇명 거느리느냐로 남자다움을 평가하는 ‘섹스문화’,낚시과부,골프과부,테니스과부 등이 의미하듯이 남성중심의 ‘레저문화’,‘여자와 북어는 때려야 맛이 난다.’고 믿는 ‘폭력문화’ 등에 대해서 허심탄회하게 토론하고 자기가 살아온 방식을 반성한다.둘째주 숙제는 자녀와 아내에게 편지쓰기다.자녀와 아내가 사랑스러운 스무가지 이유를 직접 적어야 한다. ●셋째주 아버지의 사명 ‘남자’라는 신분의 최고는 대기업의 간부가 되거나 수십억원의 재산을 가진 갑부가 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아버지됨’이라는 것을 가르친다.아버지는 자녀가 나아갈 바를 보여주는 삶의 롤모델이 돼야하며 자녀들에게 자부심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셋째주 숙제는 자녀들과 일대일 데이트하기다.떡볶이 집,놀이동산,카페 등 적당한 장소를 정해 아버지와 자녀가 단 둘만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 ●넷째주 아버지의 영성 하늘이 이 땅에 보내주신 소중한 자녀를 내가 대신해서 키우고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네번째 수업의 숙제는 아내와 데이트하기와 ‘인생사명서’ 쓰기다.아내와 연애시절 자주 들렀던 카페나 추억의 장소를 찾아 ‘아내를 사랑하는 스무가지 이유’를 직접 들려줘야 한다.또한 앞으로 한 여자의 남편으로,내 아이들의 아버지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다짐하는 ‘인생사명서’를 쓴다. ●마지막주 졸업식 다섯번째 주 졸업식에는 아내와 아이도 함께 참석한다.집에서 손수 준비해온 도시락과 과일 등을 조원들과 함께 저녁식사로 나눠먹으며 아버지 학교와 각 가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졸업식에서는 아내와 남편이 서로에게 써온 편지를 읽어주고 아버지학교 5주 동안 변화된 모습을 이야기한다.졸업식의 하이라이트는 남편이 아내의 발을 씻겨주는 세족식.남편은 아내 앞에서 무릎을 꿇고 아내의 발을 씻겨주며 앞으로 바른 아버지와 바른 남편으로 살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한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아버지학교 세운 하용조목사 “기업의 신입사원을 뽑을 때는 몇차례의 시험을 치릅니다.선발 후에도 수습과정을 거치며 교육시키고 그 사람의 됨됨이를 살펴본 후 신중히 채용합니다.기업에서 사람을 뽑아도 교육을 시키는데 국가의 기본이 되는 한 가정을 꾸릴 가장을 만드는데는 아무런 교육도 시키지 않고 그 필요성도 느끼지 못합니다.” 지난 1995년 10월 처음 문을 연 아버지학교는 온누리교회 하용조(58)목사와 뜻을 같이하는 몇몇 교인들을 중심으로 시작됐다.하 목사는 목회활동을 하면서 시대는 변했지만 여전히 권위적이고 가부장적인 아버지의 모습이 한 가정을 병들게 한다는 것을 느껴왔었다.그는 지난 93년 당시 온누리 교회 황은철(46) 부목사와 그의 부인 도은미(46)씨에게 이런 고민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했고,신도였던 김성묵(56) 장로와 함께 이 고민을 발전시켜 아버지 학교 프로그램을 만들어갔다. 95년 용산구 서빙고동 두란노서원에서 교인 63명을 대상으로 과거 내 아버지의 모습과 현재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 가정에서 아버지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하는 첫 세미나를 열었고 효과는 대단했다. “대부분의 아버지들이 이곳에 오기 전까지는 스스로를 정말 좋은 아버지였다고 생각합니다.가정의 행복을 위해 나는 열심히 앞만 보고 달려왔고,술·담배 안하고 나쁜 짓 안 하고 가정과 회사밖에 모르는 훌륭한 아버지라고 생각한 것이죠.그러나 참된 아버지의 모습은 그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하 목사는 아버지학교를 통해 아버지로서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고 삶의 목표를 다시 세우는 감동적인 순간을 보며 자신도 눈시울을 붉힐 때가 많았다고 한다. 교인들을 중심으로 시작했던 아버지학교는 2년 만에 자리를 잡아 97년부터는 교회에 다니지 않는 사람과 다른 종교를 가진 일반인에게도 문을 활짝 열었다. 아버지학교는 현재 서울·수도권지역에 23곳,전국 58곳,해외 12개국 45개 지역에 개설됐으며 지난 1월까지 8년 동안 3만 30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아버지학교를 마친 뒤 자발적으로 아버지학교의 도우미로 참여하고 있는 스태프만도 서울·수도권지역 1000여명,전국 3500명에 이른다. 하 목사는 “지금은 한발짝 물러나서 아버지 학교의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을 뿐,아버지학교를 꾸려가는 스태프들과 참여자들의 적극적인 자세가 오늘날 아버지학교를 만들어 가고 있다.”며 “모든 아버지들이 최종학력을 아버지학교라고 적을 수 있을 때까지 아버지 학교가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NLL교신 보고누락 조사결과] ‘8차례 교신 묵살’ 경징계로 봉합

    [NLL교신 보고누락 조사결과] ‘8차례 교신 묵살’ 경징계로 봉합

    북한 경비정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사건과 관련,남북 함정간 교신내용을 보고에서 누락한 경위를 조사해온 정부 합동조사단이 23일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군당국이 보고과정에서 교신내용을 일부러 삭제하거나 누락시킨 사실이 여러 곳에서 밝혀졌다. ●‘北 기만전술’ 판단 보고안해 일단 현장에 있던 함정에서 2함대사령부까지 올라온 관련 상황보고가 해군작전사령부(해작사)에서 끊긴 것은 김성만(해군 중장) 해작사령관이 북한 경비정의 송신을 일종의 ‘기만전술’로 단순 판단,합참 작전본부장에게 보고하지 않은 데 따른 것으로 드러났다. 또 백운고(육군 준장) 합참 정보융합처장은 14일 양측 교신자료를 접수해 열람하고 실무 과장에게 ‘참고사항’으로 보고토록 했으나,끝내 보고가 이뤄지지 않았다.또 다음날 오전 분석장교로부터 NLL 상황을 보고받고,작전계통에서 보고됐는지 여부를 확인한 결과 ‘미보고’로 밝혀지자,상부에 보고하는 대북 일일첩보 보고서(일명 블랙북)에서도 이를 삭제토록 지시한 것으로 추가로 드러났다. 이밖에 합참 작전본부의 경우 14일 오후 5시16분 정보장교가 북 함정의 송신 자료를 접수하고도 제때 상급자에게 보고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합조단 관계자는 “이들 간부의 부주의한 근무자세 때문에 교신사실이 누락됐다.”고 밝혔으나,단순히 근무태만으로 보기에는 석연치 않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서해상 무력충돌 방지를 위해 양측이 어렵게 합의한 ‘한라산-백두산’ 호출부호로 교신이 됐는데도 이를 묵살했다는 것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 대목이다. 아울러 남북 양측은 모두 8회 교신한 것으로 드러나 일방적 ‘송신’이 아니라 ‘교신’이 이뤄졌음이 확인됐다.합조단 관계자는 “북측이 ‘한라산-백두산’ 등 남북간에 합의된 호출부호를 사용했고 중국 어선이 부근에 위치한 점 등을 고려할 때 기만 교신을 했다고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 활동이 마무리되면서,향후 남북이 서해에서의 무력충돌 방지를 위해 시급하게 풀어야 할 숙제들도 제기됐다. ●‘핫라인’ 실효성 제고 시급 가장 시급한 문제는 NLL에 대한 남북의 현격한 시각차이다.최근 북한측이 NLL을 자주 침범하는 것도 여기서 비롯된 측면이 강하다.지난 6월 장성급회담에서 합의할 때도 우리측은 북한이 NLL을 묵시적으로 인정한 것으로 받아들였지만,최근 상황은 북한이 여전히 NLL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음을 말해준다. 또 서해상에서 우발적 충돌방지를 위해 남북 함정간에 운용 중인 ‘핫라인’의 실효성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함정간 핫라인의 실효성 있는 운용을 전제로 서해상 무력충돌을 방지하자는 남북 합의정신에 맞춰 3단계의 교전규칙을 완화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NLL교신 보고누락 조사결과] ‘8차례 교신 묵살’ 경징계로 봉합

    북한 경비정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사건과 관련,남북 함정간 교신내용을 보고에서 누락한 경위를 조사해온 정부 합동조사단이 23일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군당국이 보고과정에서 교신내용을 일부러 삭제하거나 누락시킨 사실이 여러 곳에서 밝혀졌다. ●‘北 기만전술’ 판단 보고안해 일단 현장에 있던 함정에서 2함대사령부까지 올라온 관련 상황보고가 해군작전사령부(해작사)에서 끊긴 것은 김성만(해군 중장) 해작사령관이 북한 경비정의 송신을 일종의 ‘기만전술’로 단순 판단,합참 작전본부장에게 보고하지 않은 데 따른 것으로 드러났다. 또 백운고(육군 준장) 합참 정보융합처장은 14일 양측 교신자료를 접수해 열람하고 실무 과장에게 ‘참고사항’으로 보고토록 했으나,끝내 보고가 이뤄지지 않았다.또 다음날 오전 분석장교로부터 NLL 상황을 보고받고,작전계통에서 보고됐는지 여부를 확인한 결과 ‘미보고’로 밝혀지자,상부에 보고하는 대북 일일첩보 보고서(일명 블랙북)에서도 이를 삭제토록 지시한 것으로 추가로 드러났다. 이밖에 합참 작전본부의 경우 14일 오후 5시16분 정보장교가 북 함정의 송신 자료를 접수하고도 제때 상급자에게 보고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합조단 관계자는 “이들 간부의 부주의한 근무자세 때문에 교신사실이 누락됐다.”고 밝혔으나,단순히 근무태만으로 보기에는 석연치 않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서해상 무력충돌 방지를 위해 양측이 어렵게 합의한 ‘한라산-백두산’ 호출부호로 교신이 됐는데도 이를 묵살했다는 것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 대목이다. 아울러 남북 양측은 모두 8회 교신한 것으로 드러나 일방적 ‘송신’이 아니라 ‘교신’이 이뤄졌음이 확인됐다.합조단 관계자는 “북측이 ‘한라산-백두산’ 등 남북간에 합의된 호출부호를 사용했고 중국 어선이 부근에 위치한 점 등을 고려할 때 기만 교신을 했다고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 활동이 마무리되면서,향후 남북이 서해에서의 무력충돌 방지를 위해 시급하게 풀어야 할 숙제들도 제기됐다. ●‘핫라인’ 실효성 제고 시급 가장 시급한 문제는 NLL에 대한 남북의 현격한 시각차이다.최근 북한측이 NLL을 자주 침범하는 것도 여기서 비롯된 측면이 강하다.지난 6월 장성급회담에서 합의할 때도 우리측은 북한이 NLL을 묵시적으로 인정한 것으로 받아들였지만,최근 상황은 북한이 여전히 NLL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음을 말해준다. 또 서해상에서 우발적 충돌방지를 위해 남북 함정간에 운용 중인 ‘핫라인’의 실효성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함정간 핫라인의 실효성 있는 운용을 전제로 서해상 무력충돌을 방지하자는 남북 합의정신에 맞춰 3단계의 교전규칙을 완화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90분 내내 측면만 뚫었다

    ‘용호상박’ 한치의 방심도 허용되지 않았다.아테네올림픽 본선 무대를 향한 리허설에 나선 한국과 일본의 ‘축구전사’들은 90분 내내 숨막히는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펼쳤다.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일본올림픽팀과의 평가전에서 득점없이 비겼다.비록 골은 터지지 않았지만 팽팽한 균형 속에서 보기드문 명승부를 펼쳤다.경기장을 찾은 4만 1000여명의 관중들은 전후반 내내 탄성을 연발하며 경기를 지켜봤다.한국은 ‘김호곤호’ 출범 이후 치른 4차례의 한·일전에서 1승2무1패의 균형을 유지했다.역대 상대 전적에선 4승2무3패로 한국의 미세한 우세.한국 올림픽팀은 또 지난 2월 일본전 패배(0-2) 이후 최근까지 치른 9차례의 국제경기에서 7승2무로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경기 초반부터 기선을 제압하기 위한 거친 몸싸움이 이어졌다.선수들이 그라운드에 연신 쓰러졌고 주심의 휘슬은 쉴새 없이 울렸다.한국은 조재진 최성국 최태욱 ‘삼각편대’를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골사냥에 나섰다.발빠른 최성국과 최태욱의 측면돌파로 물꼬를 트는 듯했지만 골결정력 부재로 애를 먹었다.후반 들어 남궁도를 교체투입해 한층 공격수위를 높였지만 역시 일본의 탄탄한 수비진에 막혀 골사냥에 실패했다.경기종료 직전 김두현의 회심의 왼발슛이 크로스바를 넘어간 것도 아쉬웠다. 수비불안은 숙제로 남았다.조직력을 앞세운 일본의 빠른 공격에 양측 공간을 자주 돌파당하면서 위협적인 센터링을 허용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일본은 지난해 9월 이후 최근까지 16경기에서 경기당 0.56점의 실점률을 자랑하듯 탄탄한 수비로 빗장을 건뒤 특급 골잡이 히라야마 소타를 전방에 내세워 코너킥이나 프리킥을 이용한 세트플레이로 한국 문전을 노크했다.그러나 역시 일본도 골문을 잠그는 데는 성공했지만 상대 골문을 여는 데는 실패했다. 조재진과 히라야마가 맞붙은 차세대 킬러 대결에선 양 선수 모두 상대의 밀착수비에 막혀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해 싱거운 무승부로 끝났다. 와일드카드로 선발출장한 유상철(33)은 합격점을 받았다.경기시작 1분 만에 히라야마와 공중볼을 다투다 이마가 찢어져 5분여 동안 치료를 받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붕대를 감고 다시 그라운드에 나서는 노장투혼을 보였다.코너킥 등 세트플레이에서는 항상 공격에 가담해 골을 노리는 적극적인 플레이로 후배들을 독려했다.유상철은 이날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96애틀랜타올림픽에서도 와일드카드로 뽑혔지만 올림픽 직전 부상으로 본선에 나서지 못했다. 박준석 홍지민기자 pjs@seoul.co.kr
  • [서해교신 기밀 유출 파문] 국방부·합참 ‘거짓말 게임’

    노무현 대통령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 관련,보고누락 의혹사건에 대해 사실상 재조사를 지시한 이후 현재 정부 합동조사단이 다루고 있는 주요 쟁점들이 어떤 결말을 맺을지 상당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재조사에서는 그동안 이 사건과 관련한 국방부와 합참의 발표 중 적지 않은 부분이 거짓으로 드러날 가능성이 커 파문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재조사 결과에 따라 인책 범위도 당초 예상보다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가 가장 심각한 문제로 여기는 부분이다. 군 당국이 이번 사건에 대한 작전을 전개하면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채널은 크게 두 곳.현장에서 작전을 담당한 해군과 정보통신감청부대 등을 통해 정보를 얻는 합동참모본부이다.우선 해군은 함정에서 시작된 보고채널이 함대사령부에서 해군작전사령부까지는 가동됐으나,합참에는 보고되지 않았다.이에 대해 해군은 북한 함정의 송신 내용이 명확하지 않아 북한 함정간 교신으로 착각했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합동조사단 조사에서는 북측이 우리측을 의미하는 ‘한라산’이란 호출부호를 8차례나 분명하게 사용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해군측의 이같은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지게 됐다.결국 해군이 왜 보고를 누락했는지는 분명하게 밝혀야 할 대목이다.또 감청부대의 정보가 제때 합참의 상부에 도달하지 않은 문제는 합참 중간단계에서 북한의 허위 교신 내용까지 상부에 보고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하는 바람에 합참 수뇌부에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군 당국은 특히 보고 누락과 관련,북측의 송신 내용과 합참의 인지사실 등을 거짓 발표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합참은 지난 2002년 6월 서해교전 이후 ‘경고방송∼시위기동∼차단기동∼경고사격∼격파사격’으로 이어지는 NLL 5단계 대응의 종전 작전지침 가운데 경고방송과 차단기동 부분을 삭제했다. 해군은 일단 북한 경비정이 우리측 경고 무전에 제대로 응신을 하지 않아 포격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하지만 추후 북측의 응신이 제대로 있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남에 따라 경고사격이 교전규칙을 제대로 준수했는지도 합조단이 풀어야 할 숙제다. 일단 NLL을 넘은 문제의 선박은 북한의 경비정이 확실시 된다.첨단 정보수집장비인 해군의 전술정보체계(KNTDS)에 항적이 모두 찍혀 있어서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서해교신 기밀 유출 파문] 국방부·합참 ‘거짓말 게임’

    [서해교신 기밀 유출 파문] 국방부·합참 ‘거짓말 게임’

    노무현 대통령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 관련,보고누락 의혹사건에 대해 사실상 재조사를 지시한 이후 현재 정부 합동조사단이 다루고 있는 주요 쟁점들이 어떤 결말을 맺을지 상당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재조사에서는 그동안 이 사건과 관련한 국방부와 합참의 발표 중 적지 않은 부분이 거짓으로 드러날 가능성이 커 파문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재조사 결과에 따라 인책 범위도 당초 예상보다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가 가장 심각한 문제로 여기는 부분이다. 군 당국이 이번 사건에 대한 작전을 전개하면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채널은 크게 두 곳.현장에서 작전을 담당한 해군과 정보통신감청부대 등을 통해 정보를 얻는 합동참모본부이다.우선 해군은 함정에서 시작된 보고채널이 함대사령부에서 해군작전사령부까지는 가동됐으나,합참에는 보고되지 않았다.이에 대해 해군은 북한 함정의 송신 내용이 명확하지 않아 북한 함정간 교신으로 착각했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합동조사단 조사에서는 북측이 우리측을 의미하는 ‘한라산’이란 호출부호를 8차례나 분명하게 사용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해군측의 이같은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지게 됐다.결국 해군이 왜 보고를 누락했는지는 분명하게 밝혀야 할 대목이다.또 감청부대의 정보가 제때 합참의 상부에 도달하지 않은 문제는 합참 중간단계에서 북한의 허위 교신 내용까지 상부에 보고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하는 바람에 합참 수뇌부에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군 당국은 특히 보고 누락과 관련,북측의 송신 내용과 합참의 인지사실 등을 거짓 발표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합참은 지난 2002년 6월 서해교전 이후 ‘경고방송∼시위기동∼차단기동∼경고사격∼격파사격’으로 이어지는 NLL 5단계 대응의 종전 작전지침 가운데 경고방송과 차단기동 부분을 삭제했다. 해군은 일단 북한 경비정이 우리측 경고 무전에 제대로 응신을 하지 않아 포격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하지만 추후 북측의 응신이 제대로 있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남에 따라 경고사격이 교전규칙을 제대로 준수했는지도 합조단이 풀어야 할 숙제다. 일단 NLL을 넘은 문제의 선박은 북한의 경비정이 확실시 된다.첨단 정보수집장비인 해군의 전술정보체계(KNTDS)에 항적이 모두 찍혀 있어서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AFC 아시안컵] 본프레레, 능력을 보여줘요

    ‘본프레레호’가 44년 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에 나선다.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16일 아시안컵선수권대회(17일∼8월7일)가 열리는 중국으로 향한다.새 사령탑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의 공식대회 데뷔전으로 한국축구의 변화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그러나 아시안컵 리허설로 치른 두차례의 평가전(바레인·트리나다드 토바고)에서 1승1무의 성적을 거둬 낙관할 수만은 없다.한국은 19일 복병 요르단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를 시작으로 정상을 향해 힘찬 걸음을 내디딘다. 지난 1956년 시작된 아시안컵은 4년마다 한번씩 열리는 국가대항전으로 13회째.16개국이 4개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펼쳐 조 2위까지 8강에 진출한다.이후는 토너먼트로 진행된다.8강전은 31일,준결승전은 8월3일,결승전은 7일 베이징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는 아테네올림픽과 부상 등으로 주전들의 전력이 약화돼 전반적인 수준이 떨어질 것이라는 평가다.특히 전 대회 우승국 일본이 올림픽에 ‘올인’해 전력누수가 가장 뚜렷한 것으로 알려졌다.물론 한국도 유상철과 송종국 이천수가 올림픽팀에 차출돼 출혈은 있다. 일본 외에도 강팀들은 많다.올림픽 본선진출 실패로 베스트멤버를 출동시킨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우승후보에 합류했다.개최국 중국도 홈이점을 살려 사상 첫 우승을 노린다. 일부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우승길은 험난한 편이다.같은 B조에 속한 요르단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만만한 팀이 없다.8강에 진출하더라도 D조 1·2위가 예상되는 일본이나 이란과 맞붙어야 한다.일본은 베스트멤버는 아니지만 라이벌의 부담이 있고,이란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선정 ‘올해의 선수’로 뽑힌 적이 있는 메흐디 마흐다비키아 등 스타급이 총 출동한다. 본프레레호도 아시안컵을 통해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감독의 적극적인 자세로 선수들의 플레이가 달라지긴 했지만 고질적인 골결정력과 수비불안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지난 14일 트리니다드 토바고전에서 드러났듯이 월등한 공 점유율에도 불구하고 결국 끝맺음을 하지 못했다.‘테리우스’ 안정환과 부활한 ‘라이언 킹’ 이동국이 킬러로 나설 예정이지만 날카로움은 떨어진다는 평이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정인학칼럼] 이명박 서울시장의 항변

    이명박 서울시장은 요즘 당혹스러울 것이다 ‘이명박 서울의 찬가’ 가 순식간에 원성으로 돌변했기 때문이다.대중교통 체계를 개혁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시민불편이 발단이 됐다.취임 두 돌에 맞춰 서두르는 바람에 사전 준비를 제대로 못해 시행착오를 겪게 했다는 것이다.지난해 이맘때 취임 첫돌에 맞춰 청계 고가도로 철거를 시작해 히트쳤던 이 시장이기에 이번 실수가 더 커 보인다. 확실히 새로운 교통체계 시행에는 문제가 있었다.강남대로 교보타워 버스정류장은 삼척동자가 보더라도 중앙의 버스전용차로 정류장으론 그 많은 교통량을 소화할 수 없는 게 뻔한데도 그대로 시행되었다.가뜩이나 교통비 부담이 신경 쓰이는데 요금 단말기마저 먹통이 됐다.하루도 아니고,더러는 아직도 먹통이니 따가운 눈총을 받아도 싸다.날씨마저도 문제를 더욱 꼬이게 만들었다.새 대중교통 체계가 시행되는 첫날부터 하루도 거르지 않고 1주일 내내 비가 내렸다.비만 내렸다면 봄,여름,가을을 가리지 않고 차가 뒤엉켜 버리는 게 서울이 아니던가. 이명박 시장은 사방에서 쏟아지는 성토가 야속했을 것이다.설거지를 도맡다 보면 그릇을 깨는 수도 있기 마련인데 설거지하는 수고는 제쳐 두고 그릇 깬 것만을 몰아붙인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정부가 환경단체에 발목을 잡혀 서울외곽고속도로 사패산 터널 하나 제대로 뚫지 못하고 1년 반이나 질질 끌고 있을 때 말도 많은 청계 고가도로를 말끔히 걷어낸 그다.말로만 강남·북의 균형발전을 외치던 역대 시장들을 꾸짖기라도 하듯 강북 뉴타운계획을 마련한 주인공이기도 하다.교통난을 가중시켜 안 된다는 시청 광장만 해도 평가받기에 충분하질 않은가. 시민홍보가 부족했다는 지적도 받아들이기 싫을 것이다.방송은 모르겠으나 신문을 보면 6월 내내 앞을 다투어 새로운 교통체계 관련 기사를 실었다.여러 신문이 한 두번이 아니라 시리즈까지 만들어 시시콜콜한 내용까지 소개를 했다.잘못이 있다면 요즘 팽배한 ‘신문 불신’에 책임이 있을 것이다.서울 혜화동에서 경기도 성남을 오가는 광역버스의 한 운전기사는 예전 버스 번호와 새 번호를 함께 붙이고 다니는데 번호가 바뀌어 혼란스럽다는 지적이 도대체 이해되지 않는다고 승객의 푸념에 반문했다. 이명박 시장은 이번 교통체계 개편의 혜택이 수도권 주민에게는 직접 돌아가지 않는다고 목청을 높이는 대목에선 어이가 없을 것이다.수도권 주민의 편의 극대화는 서울시장의 몫이 아니라 수도권 단체장이나 정부의 숙제일 것이다.지하철 정기권 문제도 그렇다.서울시가 아니라 운임 수입이 감소한다며 전면 시행을 거부하는 철도청이 비난받아 마땅할 것이다.행정은 국민의 편의를 높이는 작업일 것이다.집단소송을 제기하려 한다면 수도권 혹은 전국민이 서울시민과 같은 수준의 혜택을 누리게 해달라는 소송이어야 할 것이다. 이명박 시장이 눈을 크게 떠야 할 진짜 책임은 따로 있다.엊그제였다.이것저것 궁금한 게 있어 서울시의 대중교통 관련 몇몇 부서에 전화를 했다.1주일이 넘게 구설수에 올랐으면 이번 교통체계의 시행과정에서 불거진 문제점이며 대안을 나름대로 파악하고 있을 줄 알았다.그러나 어느 부서 한 곳도 답변을 해주는 곳이 없었다.예외없이 다른 부서 전화번호를 대주느라 정신이 없었다.김선일씨가 이라크에서 이미 희생된 시각,‘희망이 보이기 시작한다.’고 대통령에게 보고했던 외교부의 촌극이 떠올랐다.정부 부처의 어처구니없는 행태를 서울시가 그대로 닮고 있었다.이게 바로 이명박 시장의 진짜 책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교육담당 대기자 chung@seoul.co.kr˝
  • 여름방학, 백화점 문화센터에 보내볼까

    여름방학, 백화점 문화센터에 보내볼까

    ‘올 여름방학에는 우리 아이들을 백화점 문화센터 특강에 한번 보내보면 어떨까.’미래의 소비주체인 어린이들과 보다 친숙해지기 위해 백화점들이 다양하고 알찬 내용의 강좌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롯데·신세계 등 백화점들은 이번 여름방학을 맞아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웰빙스포츠 강좌 등 여러가지 단기 특강을 마련,운영할 예정이다. 여름방학 특강은 크게 ▲건강을 위한 웰빙스포츠 강좌 ▲호기심을 풀어주는 흥미유발 강좌 ▲방학숙제 및 학습에 도움을 주는 도우미 강좌 ▲체험·방문 강좌 ▲과학실험 강좌 ▲만들기 강좌 ▲취미 강좌 등으로 나뉜다. 이들 강좌는 대부분 이달 말부터 8월 말까지 1개월 동안 이뤄지며,매주 한 차례 4∼5회(1회 50분 정도)에 걸쳐 진행된다.강의료는 1만∼3만원.백성혜 현대백화점 문화센터 차장은 “청와대 방문,육군·공군사관학교 체험,과학실험교실 등 평소 학교생활에서 접하기 힘들지만 여름방학을 맞아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강좌 중심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은 축구로봇 제작교실(노원점,25일부터,일요일,2만 5000원,재료비 5만 2000원),꿈나무 과학교실(일산점,29일부터,목요일,3만원,재료비 3만원),힙합 및 스타유행 댄스 따라잡기(부평점,8월8일부터,일요일,2만 5000원),스피치 언어클리닉(분당점,28일부터,수요일,2만원),어린이 경제교육(안양점,30일부터,금요일 4만원),요리교실(강남점,20일부터 8월10일까지,화요일,2만 5000원,재료비 3만원),클레이아트(잠실점,26일부터,월요일,2만 5000원)강좌를 진행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수화로 배우는 과학이야기(미아점,22일부터,목요일,3만원),재즈댄스(영등포점,8월2일부터,월요일,2만원),줄넘기(강남점,21일부터,수요일,3만원),마술(강남점,31일부터,토요일,2만원),인체구조의 신비(미아점,23일부터,금요일,2만 5000원),아나운서 교실(인천점,30일부터,화요일,2만원),미술활동으로 하는 방학숙제(영등포점,8월14일부터,토요일(2회),1만원),고사성어 한자교실(미아점,24일부터,토요일,2만원)강좌를 마련한다. 현대백화점은 청와대 방문(8월17일),육군(8월12일) 및 공군 사관학교(8월20일) 체험(천호점,하루,4만원),방학그림숙제 도우미(천호점,30일부터,금요일,2만 5000원),곤충과학교실(목동점,29일부터,목요일,2만원),방학 글쓰기교실(신촌점,30일부터,금요일,2만 5000원),물로켓포 만들기(미아점,28일부터,수요일,2만 5000원,재료비 1만 1000원)를 실시한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여름방학 체험 그리기(수원점,27일부터,화요일,2만원),발표력 키우기(수원점,13일부터,화요일,3만원),기행문 쓰기(수원점,22일부터,목요일,3만원),영어노래 배우기(수원점,8일부터 22일까지,목요일(3회),8월5일부터 19일까지,목요일(3회),2만원),머그잔 만들기(수원점,23일부터 30일까지,금요일(2회),1만원,재료비 별도)를 진행한다. 애경백화점은 청각 및 언어장애 어린이와 함께 하는 매직 사이언스(구로점,20일부터 화요일,3만원,재료비 별도),탭댄스(구로점,25일부터,일요일,3만원),재즈댄스(수원점,18일부터,일요일,2만원),자신감을 키우는 어린이 스피치(수원점,19일부터,월요일,2만원),만화 캐릭터교실(수원점,18일부터,2만원)을 운영한다. 삼성플라자는 천문우주과학(분당점,8월4일부터,수요일,2만원),종이건축모형(분당점,30일부터,금요일,3만원),해리포터 마술(분당점,26일부터,월요일,3만원),성격 유형과 적성 탐색(분당점,8월7일부터,토요일,6만원),독후감쓰기(분당점,8월8일부터,일요일,3만원),바우픽스 모형제작(분당점,27일부터,화요일,3만원)강좌를 연다. LG백화점은 매직 마술(구리점,27일부터 매주 화요일,2만 5000원),창의과학 바우픽스(구리점,27일부터,화요일,2만 5000원),신기한 생물탐구교실(구리점,28일부터,수요일,2만 5000원),쉽게 쓰는 독서감상문(27일부터,목요일,2만 5000원),단소 단기완성반(부천점,8월2일부터,월요일,2만 5000원),풍선특강(부천점,30일부터,금요일,2만원)등의 강좌를 진행한다. 삼성 테스코 홈플러스는 발레스트레칭(김포점,31일부터,토요일,2만원),스포츠댄스교실(영등포점,30일부터,금요일,2만원),바우픽스 과학놀이(영등포점,8월3일부터,화요일,2만 5000원),과학상자 만들기(안산점,8월3일부터,화요일,2만원),리본공예(동수원점,29일부터,목요일,2만원),레고닥터(영통점,24일부터,토요일,2만 5000원)강좌를 마련한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전향장기수 北送권고 검토 안팎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전향 장기수까지 북송을 권고한 것은 강제전향공작이 유신정권에 의한 국가적 폭력에 의한 것이라는 인식에서 비롯됐다.장기수의 북송 권고가 논란을 빚고는 있지만 납북된 사람이나 국군포로의 생사확인 및 송환과 연계된다면 꼭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는 시각도 있다. 서재일 의문사위 특수조사과장은 지난 1일 비전향 장기수 최석기·박융서·손윤규씨의 의문사를 인정하면서 “전향한 장기수라 하더라도 본인이 원한다면 북한으로 보내도록 정부에 권고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그는 당시 “인도적 조치로 국가 차원의 보상이나 북한에 있는 가족들과의 접촉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통령 수용·지시 있어야 실현 의문사위는 5일 “현재는 실무적인 검토가 이루어진 상황”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대통령 보고 및 권고는 7월 말쯤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많다.의문사위가 대통령에게 권고안을 보고하기까지는 ▲실무검토 ▲상근간부회의 ▲보고서 발간위원회 ▲위원회 회의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현재는 실무검토를 하는 수준에 불과해 앞으로 여러 단계를 거치는 동안 권고안으로 확정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내부의 반대의견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김희수 제1상임위원도 “아직 안건으로 제기되지 않은데다 논의를 한다고 해도 상임위원의 의견은 다를 수 있다.”고 쉽게 결론이 나지 않을 사안임을 시사했다. 또한 의문사위가 권고안을 보고한다고 해도 대통령이 그대로 받아들일지는 별개의 문제다.대통령이 수용하여 관련부서에 지시를 내려야 방법을 마련,전향 장기수의 북송이 이뤄진다. 정부는 2000년 비전향장기수를 북측에 송환했고,현재 남측에는 공식적으로는 전향한 장기수만이 남아 있는 만큼 더 이상의 북송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정부 관계자는 “매우 당황스럽다.”면서 “남북문제 차원으로 접근하기에 앞서 교정당국에서 명확한 입장표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전향 장기수는 이미 모두 북송 또한 일부 보수단체가 반대의사를 밝힌 것처럼 송환에 반대하는 여론을 수렴하는 방법도 숙제다. 비전향 장기수는 1993년 3월 이인모씨가 송환된 이후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공동선언문에 ‘비전향장기수 전원송환’을 합의함에 따라 같은해 9월 63명이 판문점을 통해 북측으로 송환됐다.2001년 2월에는 장기수 33명이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전향무효선언 및 송환촉구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