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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택과 집중’ 통해 지방大 혁신

    교육자원부가 16일 내놓은 지방대 혁신역량 강화(NURI) 사업은 산·학·연·관이 상생(相生)하지 않고는 지역 경제의 활성화를 꾀할 수 없다는 공감대에서 출발하고 있다. NURI의 출범은 지방의 산업체와 연구소·지방자치단체가 대학과 손잡고 함께 지역의 발전을 위해 뛸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는 의미를 지닌다.또한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의 국·사립대를 비롯,전문대들의 분야별 특성화도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NURI는 국가균형 발전 차원에서 가시화된 첫 사업인 만큼 지자체나 산업체에서도 적잖은 관심을 보였다.제대로 시행되면 대학들은 특정 분야에서 ‘명문’의 간판을 달게 된다.산업체들은 실제 필요한 인력을 우선적으로 뽑을 수 있다.기초가 튼튼한 지역발전을 꾀할 수 있는 발판인 셈이다. NURI사업의 지원 대상에 선정된 대학들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지만 동시에 모집정원 감축과 교원 확보,특성화 등에 적극 나서지 않으면 안되게 됐다.선정에서 빠진 대학들에는 뼈를 깎는 자구노력 없이는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경고의 메시지가 됐다.선택과 집중의 원칙 아래 과거의 ‘예산 나눠먹기’ 관행이 사실상 사라졌다. ●지방대,사활 걸었다 NURI사업은 ‘5년간 1조 4200억원’이라는 엄청난 규모의 예산 지원 외에도 ‘탈락하면 퇴출’이라는 지방대의 위기의식이 겹쳐 치열한 경쟁을 불렀다.대학들마다 태스크포스팀을 구성,2∼3개월 동안 합숙도 마다하지 않았다.지방 135개 4년제 대학 중 111개교가 454개의 사업단을 구성,4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다. 교육부는 권역별로 학생·대학 및 전문대 수·인구·낙후 정도 등을 고려,재원을 배분한 뒤 권역별 대학들의 사업단을 평가,선정하는 ‘선택과 집중’ 방식을 썼다.지금껏 한정된 예산으로 대부분 대학을 지원하거나 ‘두뇌한국(BK)21’ 사업처럼 소수 대학만 골라 예산을 쏟아붓던 방식을 배제했다. 권역은 행정구역뿐 아니라 생활권을 고려,광역시와 인근 도(道)의 통합을 권장,대구·경북과 광주·전남이 하나로 묶였다.권역별 통합 때에는 예산의 5%를 더 줬다.선정된 대학은 4년제 대학의 경우 135개대의 지방대 중 79개교,사업단장이 있는 이른바 ‘중심대학’은 59개교이다.106개 지방 전문대 가운데 33개교가 선정됐다. ●정원 감축,효과 컸다 선정된 사업단에는 정원의 감축뿐만 아니라 교수 확충,특성화라는 숙제가 주어졌다. NURI 사업에 참여한 대학들은 이미 2005학년도 입학정원을 7271명(대학 28개대 4073명,전문대 32개대 3198명) 줄였다.신청하면서 학칙을 이미 개정했기 때문에 탈락했더라도 원상복구는 불가능하다.더욱이 예산을 지원받는 대학들은 대학 전체의 신입생을 해마다 60%,사업에 직접 참여한 학과·학부는 90% 이상 채워야 한다. 교육부는 지역간 균형발전과 특화된 분야의 경쟁력 제고,교육과정·운영의 질 향상 등은 물론 선정·탈락 대학의 정원 감축과 학과 통·폐합 등 구조개혁의 가속화를 기대했다.또 인건비와 운영비,실습기자재 구입비,장학금 등이 ‘패키지 방식’으로 일괄 지원되는 만큼 사업단의 예산 운용에 대한 자율성과 효율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그러나 연구중심대학의 육성을 목표로 내건 ‘BK21 사업’이 선정과정부터 공정성 시비를 겪은 데다 미자격자 지원 등 부적정한 예산집행으로 사업 자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고착됐던 점을 감안하면 NURI 사업은 보다 철저한 사후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지적된다.벌써 “대형 사업은 국립대가 싹쓸이했다.지원 대상 사업단이 당초 90여개에서 110개 이상으로 늘어나 ‘나눠먹기’로 변질됐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창립 50주년 맞는 자유총연맹 권정달 총재

    “시대의 흐름에 따라 자유와 민주,인권과 평화라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위해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한국자유총연맹은 오는 16일로 창립 50주년을 맞는다.전국적으로 50만명의 회원이 속한 사회단체로는 흔치 않은 ‘생일’이다.이 연맹의 권정달(68) 총재는 지난 3월 대의원 선거인단을 통해 재선출돼 사실상 ‘제2의 연맹’을 이끌어가고 있다. 권 총재는 “(연맹을)보수이념을 추구하는 운동단체로 보는 시각은 이제는 과거의 한낱 편견일 뿐”이라면서 “사회발전을 위해 열심히 봉사하는 국민적 사회단체로 이미 탈바꿈했다.”고 강조했다.‘열린 마음 열린 사회’‘사랑의 연결고리 잇기’ 등 각종 캠페인을 통해 봉사활동 단체로 거듭났다는 것이다. 특히 16일 전국 규모의 ‘어머니 포순이 봉사단’ 발대식을 갖고 △등하교길 학생보호 △청소년 탈선 예방 및 선도 △학교폭력예방 △우범지역 방범순찰 등의 활동을 맡게 된다. 뿐만 아니다.지난해 ‘유엔 경제사회이사회’에 국제 NGO로 정식 가입한 것도 달라진 것 중 하나다.기아와 빈곤,질병에 허덕이는 나라를 찾아 지구촌 구석구석까지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북한의 용천역 폭발사고 때에는 4000여만원을 모금해 지원했다. 그는 연맹의 정체성에 대해 “개혁적 보수를 추구하고 있다.”면서 “북한정권과 주민은 분리해 봐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와 함께 극좌와 극우를 반대하고,지킬 가치 있는 보수를 지키고 또 발전적 진보를 아우르는 국민통합의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선출직으로 뽑힌 것에 대해 책임이 무겁지 않으냐고 하자 그는 “참으로 할 일이 많다.”고 했다.우선 조직 구성원을 지금의 50만명에서 100만명까지 올려놓겠다고 다짐했다.조직 또한 더욱 젊게 할 것이라고 했다.수익사업에도 아이디어를 창출해 재정자립도를 안정화하는 것도 중요한 숙제라고 말했다. “탈북자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이들을 적극 수용해 통일에 대비하는 일을 주도적으로 해나가는 단체가 될 것입니다.남북 교사모임,탈북자 예술단 지원 등도 이같은 취지에서 시작하고 있지요.” 김문기자 km@seoul.co.kr˝
  • 문희상의원 발언 잇단 논란

    노무현 대통령의 복심(腹心)을 전달하는 ‘핵심 실세’ 문희상 열린우리당 의원이 최근 민감한 외교·안보 관련 발언을 쏟아내 논란이 일고 있다. 문 의원은 지난 12일 경기 이천에서 열린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총회에 참석,“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설움은 팍스 아메리카나(Pax Americana·미국 지배에 의한 평화)의 결과”라면서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과의 경쟁에서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만간 한·중·일이 주도하는 시대가 도래하고 이것이 노 대통령이 말한 동북아 시대의 요체”라고 밝혔다. 문 의원은 전날에도 문정인 연세대 교수의 동북아시대위원장 및 이종석 NSC 사무처장 임명에 대해 “동북아 중심국가 개념을 경제중심에서 외교 안보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대통령의 구상이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다.(서울신문 12일자) 그는 또 “역사의 해게모니가 팍스 아메리카나에서 동북아 3국으로 옮겨오고 있다.”고 말했다.이런 언급은 50년간 지속해온 한·미 동맹을 부정하는 것이자,향후 한반도의 안보를 미국을 배제한 한·중·일 3국간 개념으로 보고 있다는 식으로까지 해석된다. 이에 대해 학계나 정부내 전문가들은 노 대통령 측근 인사가,그것도 외교·안보 담당측근이 아니면서 공개적으로 할 수 있는 얘기가 아니라고 지적한다.진위 여부를 떠나서 국제사회에 오해를 불러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미국을 배제한 동북아 안보틀을 얘기하는 것은 현실적으로도 맞지 않고,스스로 고립주의를 택하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동북아시아와 태평양을 함께 안고 가는 것이 우리 외교의 숙제란 설명이다. 서울대 이근 국제대학원 교수는 13일 “‘동북아’의 범위에 대한 개념 자체가 정립되지 않은 상태”라면서도 “일본의 안보구상은 미국과 거의 일체화된 것인 만큼 한·중·일 안보시대 도래는 굉장히 비현실적인 희망 사항”이라고 꼬집었다. 동북아 시대 위원장으로 임명된 문정인 교수는 “아직 임명장을 받지 않아 어떤 임무가 주어졌는지 알지 못한다.”고 조심스럽게 밝히고 “그러나 어떤 식의 그림을 그려가든 미국을 배제한 동북아 구상은 생각하기 힘든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편 노대통령은 노사모 총회에 보낸 축하 메시지에서 “지금도 노란 티셔츠,노란 풍선을 보면 제 가슴은 뜨거워진다.”고 밝혔다.문 의원은 이와 관련해 “개혁 주체세력이 있어서 메이지 유신이 성공했고,우리도 개혁 주체세력이 있어야 한다.”고 밝히고 “많은 숫자도 필요 없고 바로 노사모의 힘이면 된다.”고 주장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예선] 기운차린 한국축구

    한국이 ‘부담스런운 상대’ 베트남을 완파하고 2006독일월드컵 본선을 향해 순항했다.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9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 2차예선 베트남전에서 안정환과 김두현이 전·후반 1골씩을 작렬시켜 2-0으로 완승했다.이로써 한국은 2승1무로 7조 선두를 질주하며,지난해 10월 아시안컵 예선에서 당한 0-1 패배를 설욕했다. ●아쉬운 승리속 ‘박성화호’ 연착륙 그러나 일방적인 공격에도 불구하고 2골밖에 뽑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물론 세 차례나 크로스바와 골포스트를 맞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지만 고질적인 골결정력 부족은 여전히 숙제로 남았다. 설욕에는 성공했지만 화끈한 골세례에는 실패했다.국제축구연맹(FIFA) 20위 한국과 96위 베트남의 차이만큼 경기는 일방적이었지만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 골문을 연 것은 안정환.2년 전 한·일월드컵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연장 골든골을 성공시킨 안정환이 바로 그 경기장에서 선제골을 성공시켰다.전반 29분 상대 문전에서 이을용이 살짝 밀어준 공을 침착하게 오른발로 감아차 골그물을 출렁이게 했다. 후반 공세를 더욱 강화한 한국은 16분 교체멤버로 투입된 김두현이 박지성의 패스를 이어받아 오른발 강슛으로 추가골을 낚았다.이후는 한국의 일방적인 페이스였지만 밀집수비에 막혀 더 이상 골은 터지지 않았다.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박성화 감독대행 체제는 어느 정도 안정권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지난 4월19일 움베르투 코엘류 전 감독의 중도사퇴 이후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박 대행은 네 차례의 A매치에서 2승1무1패를 기록했다.특히 지난 5일 터키와의 2차평가전에서 신예들을 대거 투입하는 과감한 용병술을 펼친 끝에 2-1 역전승을 거둔 것은 평가받을 만하다.또 박 대행은 대표팀을 맡은 뒤 처음으로 공식대회에서 승리를 거뒀다. 박 대행은 특히 신·구 조화를 통한 세대교체에 불을 지폈다.지난 2일 터키와의 친선경기 1차전에서 신·구 조화를 과감하게 테스트했고,2차전(5일)을 역전승으로 장식하며 가능성을 확인했다.특히 올림픽대표 출신 김두현이 이날 추가골을 성공시켜 박 대행의 마음을 흐뭇하게 했다. ●순항중인 ‘월드컵호’ 한국은 베트남(9월8일) 레바논(10월13일·이상 원정) 몰디브(11월17일·홈)와 각각 한 차례씩 경기를 남겨놓고 있다.8개 조로 나눠 벌이는 2차예선에서 조 1위만이 최종예선에 진출하게 된다.내년에 열리는 최종예선에서 아시아에 배정된 4.5장의 월드컵 본선 티켓을 놓고 혈전이 펼쳐진다.한국은 이변이 없는 한 최종예선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 박준석 홍지민기자 pjs@seoul.co.kr ■ 감독 한마디 ●승장 박성화 한국 감독 대행 경기 내용은 시원스럽지 못했다.하지만 어려운 고비에서 잘 싸워서 값진 승리를 얻은 것 같다.지난 터키전과 오늘 경기의 성과라면,계속된 부진으로 자신감을 잃고 분위기가 침체됐는데 이를 회복했다는 것이다.김두현 등 젊은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조직력은 아직도 미흡했다. ●패장 에드손 타바레스 베트남 감독 우리 팀의 플레이에 만족한다.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번 경기에 대비한 훈련 기간이 4일밖에 안됐다는 것이다.베트남 축구의 미래는 밝다.아시아 지도자 생활이 16년째여서 한국축구를 잘 알고 있는데 4년 전이나 오늘이나 비슷한 것 같다.한국은 우리보다 7배나 많은 슈팅을 날렸지만 2골밖에 못 넣었다. ˝
  • [6·5 재보선 결과] 민노당 새 지도부 과제

    김혜경 신임 대표 등 민주노동당 새 지도부 앞에 놓인 안팎의 과제들은 어느 것 하나 녹록한 것이 없다. 당 내부 갈등이나 당 바깥의 영향력을 통합하고 조정하는 것으로부터 국회의원단과 중앙당의 유기적 관계를 구축하는 문제 등 현안이 산적해 있다.김 대표 등 최고위원 13인에게 주어진 첫번째 과제는 당내 분란과 대립,갈등의 통합이다.이번 지도부 선거기간 정파간 차이에서 불거진 ‘친북-반북’ 논쟁이 실천적 과제와 동떨어진 채 소모적으로 비화된 점은 무엇보다 해결이 절실한 과제다. ●중앙당인사가 黨통합 바로미터 특히 신임 김창현 사무총장이 전 사무총장인 노회찬 의원과 사업 방식,내용면에서 구분지어지는 만큼 중앙당과 시·도당 관계 설정이나 조만간 있을 중앙당 인사 등이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김 총장은 “정파를 뛰어넘는 인사 탕평책을 쓸 것”이라면서 “당내 정파간 입장의 차이들은 일상적인 논의와 토론으로 해결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또한 김 대표는 30여년동안 서울 창신,난곡 등지에서 도시빈민운동을 해온 이력이 말해주듯 정치적 색채가 두드러지지 않아 범좌파그룹과 민족민주계를 아우를 수 있는 대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그는 “선거과정에서 약간 도가 지나친 부분은 있었다.”면서도 “당내 발전을 위해 생산적인 논의로 승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소수의 힘’ 관철 전략도 숙제 하지만 문제는 당 내부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10명의 국회의원을 배출하며 ‘제 3당’의 위치에 올라섰지만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국회 운영 등에서 양당 중심으로 몰고가는 속에서 현실적인 무기력감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게다가 ‘당직·공직 겸임 금지’로 상징되는 중앙당이 의원단을 지도하겠다는 원칙을 뒷받침하도록 세부적인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도 절실하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열린세상] 리더(Reader)가 리더(Leader) 된다/김무곤 동국대 신문방송학 교수

    강의나 강연을 할 때 될 수 있으면 사례를 많이 드는 것이 좋다.청중의 이해를 돕기 때문이다.그런데 요즘 책에서 읽은 예를 들면 듣는 이들이 못 알아들을 때가 많다.잃은 점수를 만회하려고 텔레비전 드라마나 오락프로그램에서 따온 예를 들면 그때서야 ‘와르르’ 웃음이 쏟아지거나 고개를 끄덕끄덕 흔들어준다.그렇다.우리 사회에서 책은 이제 더 이상 지식을 공유하고 사회를 통합하는 기제가 아니다.‘책 따위’ 읽지 않아도 사람들과의 소통에 아무런 지장 없이 살아갈 수 있는 곳이 한국 사회다.그러나 텔레비전의 오락 프로그램에 등장했던 연예인의 신변잡기나,몇백만 명이 관람한 조직폭력배 영화의 유명한 대사를 따라 외우지 못한다면 그는 더 이상 한국 사람이 아니다.책에서 읽은 지식은 친한 친구들 사이에서도 소통되지 않는다.관련통계를 보아도 우리 국민의 40% 이상이 일년에 책을 한 권도 안 읽는다고 한다. 사실,학생들이 책을 읽지 않으니 누가 읽겠는가? 요즘 학생들은 공부의 양이 엄청나다.어떤 어려운 과제를 숙제로 내주어도 인터넷으로 검색하여 척척 해낸다.그러나 그 많은 공부를 한 학생들에게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보면 제 힘으로 스스로 대답하는 사람은 적다.책을 읽거나 사색하여 얻은 성찰적 지식이 아니라 인터넷이나 비디오에서 ‘빌려온’ 지식이기 때문이다.그들은 왜 읽지 않을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가장 큰 이유는 책을 읽는 일과 성공하고 돈을 버는 일이 관계가 적다고 여기기 때문일 것이다.현재 우리 사회의 모습은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의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성찰되고 정제되고 검증받은 지식은 무시되고,설익은 사상,자극적인 발언,돌출적인 생각들이 주목받는다.그러나 나는 이런 현상이 사회변동기의 짧은 한 시기에 일어나는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믿고 싶다. 그리하여 독서와 성공이 관계가 없다고 믿는 사람들의 생각이 큰 착각이었음을 알게 되는 날이 올 것을 기대한다. 왜 책을 읽어야 하는가? 특히 어린이와 학생들은 왜 책을 읽어야 할까? 미국의 어느 어린이 책읽기모임에서는 그 답을 이렇게 제시했다.“오늘의 리더(Reader)가 내일의 리더(Leader)가 된다.” 실제로 세계 최고 기업의 CEO,변화를 추구하고 존경받는 지도자들은 한결같이 읽고 또 읽는다.유럽의 많은 정치인들이 여름 바캉스를 다녀와서 책을 한 권씩 펴내는 것은 그들이 바캉스 떠날 때 자동차 트렁크에 책을 한 짐씩 싸 가지고 가기 때문이다.중국의 마오쩌둥,장쩌민 같은 정치지도자들은 공식석상에서 고전을 인용하거나 시를 읊는 것으로 유명했다.빌 게이츠는 어린 시절부터 끔찍한 책벌레였다.세상에서 제일 바쁜 사람 가운데 하나인 빌 게이츠는 지금도 하루 한 시간,주말에는 적어도 서너 시간의 독서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한다고 밝힌 바 있다.그는 성공의 비결을 “오늘날의 나를 만든 것은 동네의 공립도서관”이었다는 말로 대신하기도 했다.휼렛 패커드사(HP)의 총수인 칼리 피오리나는 대학시절 고전을 간략하게 요약하는 독서 훈련을 쌓았고,그것이 지금의 기업 경영에 큰 도움이 된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하긴 책 읽는 지도자,기업인들이 외국인들뿐인 것은 아니다.삼성그룹의 고(故) 이병철 회장은 평소에도 늘 책을 가까이 했지만,연말마다 도쿄에 가서 책을 가득 사서 읽고 돌아왔다.그해의 사업방향을 이때 확실하게 세우고 돌아온다고 해서 사람들은 이회장의 독서 행보를 ‘도쿄 구상’이라는 말로 표현했다.한진그룹 창시자인 고(故) 조중훈 회장은 새벽에 일찍 일어나 꼭 책을 읽고 나서야 하루 업무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러니 바빠서 책 읽을 시간이 없다는 핑계는 말 그대로 핑계일 뿐이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필요한 정보를 신속하고 간명하게 선택하여 적절한 판단을 내려야 하는 피 말리는 시간의 연속을 보내야 하는 리더(Leader)는 먼저 리더(Reader)여야만 한다.자기계발을 향한 강한 의지,타인의 의견에 귀 기울이는 열린 귀 또한 리더(Leader)의 조건이자 리더(Reader)의 속성이다.그러니 자신이 내일 지도자(Leader)가 될 것인가 아닌가는 오늘 내가 독자(Reader)인가 아닌가를 점검해보면 된다. 김무곤 동국대 신문방송학 교수 ˝
  • 1대1 사이버 교육시대 ‘성큼’

    서울 도곡동 A고교 교사 김상진(34)씨는 올 여름방학땐 EBS 수능강의를 편집해 학생들에게 인터넷상으로 나눠주고 학생들의 시청여부를 학교에서 원격점검하고 관리할 참이다.학교측에서 실시간 사이버강의 및 교육에 필요한 ‘e러닝’ 솔루션 시스템을 임대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e러닝(elearning)’ 시장이 수능방송 및 주5일제 수업의 도입으로 IT업계에 또하나의 특수를 예고하고 있다. 정부도 사교육비 경감 차원에서 오는 8월부터 ‘에듀넷’을 통해 초ㆍ중등학생에게 e러닝을 제공하고,공공기관 교육과정에도 e러닝으로 대체토록 권고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어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업계에서는 2007년이면 시장의 규모가 10조원대는 너끈히 될 것으로 전망한다. ‘e러닝’은 학교,기업체 홈페이지에 ‘사이버 교육’ 솔루션을 추가해 집이나 출장지에서 컴퓨터를 통해 실시간 원격교육이 가능하다.원격 사이버교육으로 개인별 ‘맞춤교육’시대가 열린다는 뜻이기도 하다. 예컨대 학교에 이를 설치하면 교사는 학생 부모에게 알림장과 자녀의 숙제,준비물을 부모에게 수시로 직접 보낼 수 있다.단순한 콘텐츠만 제공하는 일반 인터넷과는 달리 한꺼번에 내용을 보내고,관리할 수 있는 것이다. 종합 통신 인프라를 갖춘 KT가 최근 e러닝 솔루션 임대사업을 개시,시장형성에 불을 지폈다.티나라,에듀모아 등 기존 온라인 교육사이트가 운영되고 있지만 KT의 시장 진출은 시장에서 큰 파급효과를 가져올 전망이다. ㈜지노테크도 e러닝 솔루션을 무료 보급하고 있다.충남 공주대 사이버 강좌에 보급돼 13개 강좌가 진행되고 있다.리눅스나 유닉스에서 운영 가능하며 컴퓨터 서버만 갖추면 일체의 추가비용이 없다.KT의 e러닝 솔루션 임대사업은 대학과 기업체는 물론 초·중·고교의 온라인 사이버학교에 지원한다.초·중·고교 경우 한달에 9만 9000원,3년 계약방식으로 실시간 원격 및 녹화강의가 가능한 ‘사이버 학교’ 솔루션을 빌려쓸 수 있다.또 교직원은 200MB,학생은 100MB의 KT 하드를 무료로 쓸 수 있다. KT 서유열 솔루션사업단장은 “e러닝 시장은 그동안의 단순한 교육 콘텐츠 제공에서 벗어나 개인별 맞춤교육,1대1 실시간 교육으로 다양하게 바뀌고 있다.”면서 “학습 및 교육을 받다가 궁금증이 생기면 선생이나 강사에게 사이버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양 방향 학습체제 시대가 도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효섭 엄마의 孟母리포트] 美명문대 5곳서 합격통지 받은 이효섭군

    ‘초등 홈스쿨링→중학교 입학→민족사관고 입학→중퇴→미 명문대 5곳 합격’ 이효섭(18)군의 우여곡절 학창시절이다.보통 학생들처럼 학교생활을 하지 못했다.값비싼 유치원에 다니지 않았고,초등학교 과정은 집에서 엄마에게 배웠다.중학교는 ‘물’ 좋다는 강남 지역도 아니었다.남들이 보내고 싶어 안달복달하는 민족사관고는 1년만에 자퇴했다.하지만 학교를 그만둔 지 1년.효섭이는 미 명문대 5곳으로부터 합격통지서를 받았다.효섭이가 합격 통지서를 받은 대학은 워싱턴 세인트루이스(Washington University in Saintlouis)와 노스웨스턴(Northwestern),터프츠(Tufts),칼튼(Carleton),스워스모어(Swarthmore) 등 모두 5곳.국내에서는 하버드나 옥스퍼드 등 아이비리그 대학만 알려졌지만 미국 내에서는 아이비리그 못지않게 명성이 있는 명문대들이다.효섭이는 현재 워싱턴 세인트루이스대 생의학·화학 복수전공과정 진학을 고려하고 있다.몸과 마음을 다 치료하는 의료선교사가 되고 싶어서다. 원하는 대학에 쉽게 합격했지만 효섭이는 너도나도 앞다퉈 시키는 학원이나 고액과외 등 사교육의 ‘축복’은 받지 않았다.‘무너져가는’ 공교육의 혜택을 받은 것은 중학교 3년이 전부였다.남들이 부러워하는 외국 대학에 진학하게 된 데는 우여곡절 속에서도 아들의 특성을 이해해 재능을 맘껏 펼치게 조용히 뒷바라지한 어머니 윤영(46)씨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아이의 재능은 만들어진다 어떻게 공부를 시켰을까? 윤씨는 “어려서부터 아이의 특성과 재능을 파악하고 혼자 공부할 수 있도록 환경만 만들어준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네살 때였다.테이프가 딸린 동화책을 앉은 자리에서 혼자 10차례나 되풀이해 듣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효섭이가 가장 좋아한 것은 책이다.“서점에 갈 때마다 효섭이는 5만∼6만원어치씩 책을 사달라고 졸랐어요.당시 29만원에 불과한 남편 월급으로는 큰 부담이었지요.” 이후 윤씨는 책을 사는 대신 교회에서 운영하는 도서관을 활용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와 이문열의 ‘삼국지’는 효섭이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되풀이해서 읽을 정도로 가장 좋아하는 책이다. 이처럼 효섭이가 ‘책벌레’가 된 데는 윤씨의 결심이 결정적이었다. 텔레비전을 치워버린 것.윤씨는 결혼 1년 뒤 효섭이를 가진 뒤부터 혼수로 장만해온 텔레비전을 시부모께 드렸다.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서였다.윤씨는 대신 매일 육아일기를 쓰고 책을 읽었다. 효섭이는 이같은 윤씨에게 큰 영향을 받았다.윤씨는 텔레비전이나 비디오 대신 하루종일 효섭이와 함께 책을 읽었다.어려서부터 책을 통해 세상을 보는 방법을 배운 효섭이의 호기심은 날로 늘었다.외출이라도 하는 날이면 윤씨는 끊임없이 쏟아지는 효섭이의 물음에 일일이 답해주느라 목이 하얗게 쉬었다.대답할 때는 어른을 대하듯 정성을 다했다.“오죽했으면 친정 어머니가 ‘쓸데없는 애들 질문에 일일이 대답한다.’며 절 구박했겠습니까.하지만 전 효섭이를 하나의 어른,인격체로 대하고 싶었습니다.” 이같은 교육의 영향인지 효섭이는 여느 아이들과는 달리 부모와 ‘말이 통하는’ 신세대다.윤씨는 효섭이가 가끔 마음을 상하게 할 때도 있지만 용서를 구하며 보내온 앙증맞은 e메일 한 통에 서운함은 눈녹듯이 사라진다고 했다.“여느 수험생 엄마들처럼 저는 맘 고생 한 번 없었습니다.어려서부터 공부보다 가족의 중요성을 강조했기 때문이지요.” 당연히 집안 청소와 설거지에 효섭이가 빠질 리 없었다. 초등학교 1학년 말.효섭이네 생활에 크게 변화가 생겼다.효섭이의 아버지 이희명(46)씨가 베트남 합자회사인 ‘비나파이프’의 포스코 대표로 파견됐다.주변에서는 모두 ‘아이들 교육을 생각하라.’며 남편을 따라가는 것을 적극 말렸다.그러나 윤씨는 ‘가족은 함께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엄마가 직접 가르치는 홈스쿨링(Home-Schooling)을 결심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든 홈스쿨링 발령지인 항구공업도시 하이퐁은 교육시설이 거의 없을 정도로 환경이 열악했다.외국인학교는 아예 없었다.윤씨는 미리 초등학교 2∼6학년 교과서와 참고서,명화와 디즈니시리즈 비디오테이프 100여개를 한꺼번에 구입해 들어갔다.베트남에서의 홈스쿨링이 시작된 것이다.그는 한국 초등학교처럼 일주일의 공부 시간표를 만들어 효섭이를 가르쳤다.국·영·수는 물론 사회,과학,미술,음악에 도덕까지….교과서를 가르친 뒤 문제집을 풀게 하는 방식이었다.학교처럼 매일 숙제도 냈다.생물학을 전공하고 사범대 교직과정을 이수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음악은 윤씨가 20여년간 교회 오르간 반주를 해온 경험이 있어 직접 가르쳤다.체육은 한 달에 5만원을 들여 태권도와 배드민턴을 가르쳤다. 문제는 영어였다.나중에 국제학교라도 보내려면 영어를 배워야 했기 때문이다.마침 적당한 과외교사가 나타났다.남편 회사에 통역사로 지원했던 베트남 하이퐁 해양대 교수였다.윤씨는 알파벳도 모르는 효섭이에게 대학생들이 회화교재로 쓰는 ‘스트림라인’으로 가르치게 했다.문법은 필요할 때마다 윤씨가 통역을 해서 가르쳤다.매일 2시간씩 매주 4차례 강의에 한 달 강의료는 300달러가 채 들지 않았다.베트남의 싼 물가 덕분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발음이 문제였다.발음 교정을 위해 마침 하이퐁 해양대 교수로 와 있던 87세의 미국인 노 교수를 매주 한 차례 집으로 모셔 한 시간씩 발음을 가르쳤다.어린이 영어성경을 읽어주면서 교리 공부까지 하는 방식이었다.윤씨는 “뭐든 말하기를 좋아하는 효섭이가 말도 안 되는 영어로 얘기하는 것을 참을성 있게 들어준 그 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면서 “영어를 강요하기보다 흥미를 느끼도록 돕기만 했다.”고 했다. 홈스쿨링이 모든 걸 해결해주지는 않았다.사교성이 떨어질까 걱정이었다.그는 남편과 잠시 헤어져 베트남의 수도인 하노이로 나가 유엔에서 운영하는 국제학교인 ‘유니스’에 효섭이를 편입시켰다.이번엔 집이 말썽이었다.시청 임대아파트가 너무 낡아 천장이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일어났다.그는 효섭이를 호치민에 있는 호주계 국제학교인 IGS로 전학시켰고,남편 회사의 도움으로 가족이 합칠 수 있었다.효섭이는 6학년때 학년 대표로 선출될 정도로 적응을 잘 해 나갔다. 윤씨의 노력과 효섭이의 탁월한 언어적 재능,그리고 뭐든 영어로 떠들기 좋아하는 성격 덕분에 효섭이의 영어실력은 갈수록 향상됐다.하노이 ‘유니스’에 편입하기 전 영어 실력을 평가받기 위해 치른 영어어학원(ESL) 테스트에서는 ‘ESL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4학년때였다. 효섭이의 언어적 재능을 알아차린 윤씨는 프랑스어도 가르치기로 했다.호치민에서 만나 사귄 이웃집 스위스계 여성을 선생님으로 모셨다.타고난 언어능력 덕분인지 효섭이는 불과 여섯달 만에 웬만한 회화가 가능할 수준에 올랐다.윤씨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5학년때 잠시 귀국,친정이 있는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청강생 자격으로 시험을 치르게 한 결과 전교에서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윤씨는 “친정 부모님께 잠시 아이를 맡기려고 했지만 학교측에서 ‘이렇게 뛰어난 아이를 우리 학교에서는 맡을 자신이 없다.엄마가 계속 가르치는 게 낫겠다.’며 거절했다.”고 말했다. ●외국대학에 미련 없다 6학년 2학기.효섭이는 5년여만에 다시 한국 땅을 밟았다.서울 광진구 광장중에 입학한 효섭이는 윤씨의 철저한 홈스쿨링 덕에 학업 공백 없이 새로운 생활에 잘 적응했다.성적도 최상위권이었다.한국에서 과외는 받지 않았다.지난해 미 SAT시험을 치르기 위해 화학 개인과외를 1주일 정도 받은 것이 전부였다. 중3때인 어느 날,남편이 원서 한 장을 들고 퇴근했다.민족사관고를 보내자는 것이었다.효섭이는 인문계 특차에 응시했고,3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했다. 이후 국제계열로 과를 바꿨지만 학교생활은 만족스럽지 못했다.결국 효섭이는 1년만인 지난해 2월 자퇴를 결심했다.윤씨는 “혼자 알아서 공부하는 효섭이와 학생들의 모든 생활을 규제하는 학교 분위기와 맞지 않았고,1년에 최소 1500만원 이상 드는 학비가 경제적으로도 부담이 됐다.”고 털어놨다.효섭이는 이후 혼자 공부했고,미국 검정고시인 GED에 응시해 합격했다.미 수능시험에서는 SATⅠ 만점,SATⅡ 물리·화학·수학Ⅱ·작문에서는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다. 효섭이와 윤씨는 요즘 걱정이 많다.장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달 16일부터 시작하는 워싱턴대 생의학 계열 여름캠프에 참가해야 하지만 아직 진학을 최종 결정하지 못한 탓이다.1년에 4만3000달러에 이르는 학비도 큰 부담이다.장학생으로 뽑혔지만 통지를 늦게 받아 장학금을 신청하지 못했다. “외국 대학에 보내지 못하더라도 후회는 없습니다.효섭이가 어떤 대학을 가서 어떤 일을 하든 제 스스로 잘 해낼 자신이 있으니까요.” 윤씨는 끝까지 효섭이를 믿고 있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박근혜, 盧보수론 일침

    지난 27일 밤 자택에 있던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외부에서 개인시간을 보내고 있던 비서진에 전화를 걸었다.“오후 연세대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의 강연내용을 정확하게,자세히 뽑아달라.”고 주문했다. 28일 박 대표의 노무현 대통령 비판 발언은 이런 과정을 거쳐 나왔다.박 대표 스스로 직접 초안을 작성하고 가다듬은 것으로 알려진다.본래 직접 메모하고 원고도 직접 작성하는 스타일이긴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이례적인 과정이었다고 비서진들은 설명했다. 박 대표가 정색을 하고 노 대통령을 비판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그는 늘 에둘러 표현했다. 김혁규 전 경남지사의 총리기용설이 나올 때도 “그러면 상생이 되겠어요.”라는 식의 ‘반문(反問)’이 ‘박근혜식 비판’으로 여겨졌다. 내부적으로는 비판을 하지 않는 박 대표에 대해 비판이 많았다.주변에서는 “때를 봐서,필요할 때는 한번 따끔하게 (비판을) 해줘야 한다.”는 조언을 많이 해왔다는 후문이다.“아마도 이번 비판은 국민이 공감할 것이라는 판단을 한 것 같다.”고 한 측근은 전했다. 당의 또 다른 관계자는 “결국 타이밍의 문제였던 것 같다.박 대표는 어차피 한 번 해야 할 ‘숙제’를 정확한 시기에 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박 대표는 작심한 듯 비판을 쏟아냈지만 연설 말미에는 본래의 ‘포지티브’로 돌아왔다. 그는 “한나라당은 우리만 선(善)이고 대통령과 여당은 악(惡)이라고 생각지 않으며 그것이 상생의 정치와 국민통합의 시작”이라며 “노 대통령은 역사에 존경받는 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는 말을 곁들였다. 이어 그는 “보수야말로 ‘고쳐가며 살자는 것’”이라며 특유의 ‘보수(補修)론’도 강조했다.박 대표는 “보수가 끊임없이 개혁하고 발전하지 않으면 혁명이 온다.”면서 “그래서 제대로된 보수는 시대에 맞게 변화하고 발전을 해야 하는데,우리나라의 보수는 세계에서 드물게 급격한 진보를 이룬 ‘진보적 보수’라고 주장했다. 또한 “‘합리적 보수,따뜻한 보수,별놈의 보수를 다 갖다 놓아도 보수는 바꾸지 말자는 것’이라는 대통령의 말대로 보수와 진보가 그런 것이라면 세상에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지운기자 jj@˝
  • 박근혜, 盧보수론 일침

    지난 27일 밤 자택에 있던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외부에서 개인시간을 보내고 있던 비서진에 전화를 걸었다.“오후 연세대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의 강연내용을 정확하게,자세히 뽑아달라.”고 주문했다. 28일 박 대표의 노무현 대통령 비판 발언은 이런 과정을 거쳐 나왔다.박 대표 스스로 직접 초안을 작성하고 가다듬은 것으로 알려진다.본래 직접 메모하고 원고도 직접 작성하는 스타일이긴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이례적인 과정이었다고 비서진들은 설명했다. 박 대표가 정색을 하고 노 대통령을 비판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그는 늘 에둘러 표현했다. 김혁규 전 경남지사의 총리기용설이 나올 때도 “그러면 상생이 되겠어요.”라는 식의 ‘반문(反問)’이 ‘박근혜식 비판’으로 여겨졌다. 내부적으로는 비판을 하지 않는 박 대표에 대해 비판이 많았다.주변에서는 “때를 봐서,필요할 때는 한번 따끔하게 (비판을) 해줘야 한다.”는 조언을 많이 해왔다는 후문이다.“아마도 이번 비판은 국민이 공감할 것이라는 판단을 한 것 같다.”고 한 측근은 전했다. 당의 또 다른 관계자는 “결국 타이밍의 문제였던 것 같다.박 대표는 어차피 한 번 해야 할 ‘숙제’를 정확한 시기에 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박 대표는 작심한 듯 비판을 쏟아냈지만 연설 말미에는 본래의 ‘포지티브’로 돌아왔다. 그는 “한나라당은 우리만 선(善)이고 대통령과 여당은 악(惡)이라고 생각지 않으며 그것이 상생의 정치와 국민통합의 시작”이라며 “노 대통령은 역사에 존경받는 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는 말을 곁들였다. 이어 그는 “보수야말로 ‘고쳐가며 살자는 것’”이라며 특유의 ‘보수(補修)론’도 강조했다.박 대표는 “보수가 끊임없이 개혁하고 발전하지 않으면 혁명이 온다.”면서 “그래서 제대로된 보수는 시대에 맞게 변화하고 발전을 해야 하는데,우리나라의 보수는 세계에서 드물게 급격한 진보를 이룬 ‘진보적 보수’라고 주장했다. 또한 “‘합리적 보수,따뜻한 보수,별놈의 보수를 다 갖다 놓아도 보수는 바꾸지 말자는 것’이라는 대통령의 말대로 보수와 진보가 그런 것이라면 세상에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지운기자 jj@
  • [글로벌 한국차-(1)車산업 한국경제 버팀목] ‘글로벌 톱5’ 선결과제

    2차 세계대전 이후 자동차산업에 진입한 국가 중 독자 생존하고 있는 곳은 한국뿐이다.그러나 자동차산업이 우리 경제의 성장을 견인할 수 있을 만큼 도약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당장 신뢰를 바탕으로 한 노사관계의 정립,한·일 자유무역협정(FTA)과 세계 최대 격전지인 중국시장에서의 경쟁 격화 대비,친환경 미래형 자동차 개발,브랜드 이미지 향상 등이 과제로 남아 있다. ●최대 걸림돌은 노사관계 고용의 안정성과 유연성이 균형을 이루는 노사관계의 글로벌 스탠더드화가 국내 자동차 업계의 가장 큰 숙제다. 현대차 등 4개 완성차 노조는 사회공헌기금의 공론화 필요성을 제기하며 올해 하투(夏鬪)를 주도하고 있다.당장 다음달부터 본격화될 노사협상에서 자동차업계의 노사간 충돌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사측은 노조의 요구대로 순이익의 5%를 사회공헌기금으로 내놓을 경우 기업들의 경쟁력을 크게 해칠 수 있다고 반발한다.현대차의 경우 지난해 순이익이 1조 4794억원이어서 5%의 사회공헌기금이 법제화되면 874억원을 기부해야 한다. ●사면초가 자동차산업 국내 자동차산업은 선진국들과 신흥국들 사이에서 협공을 당하고 있는 형국이다.세계 자동차시장은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이들의 틈바구니에서 수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다. 수출 경쟁력 강화는 내수시장 확대 기반 위에서만 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최근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내수불황도 국내 자동차업계 발전의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올해만 하더라도 1∼4월 내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 28.9%나 뒷걸음질치는 등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종락기자˝
  • [데스크 시각] 눈여겨볼 고이즈미식 訪北/황성기 사회교육 부장

    북한과 일본의 22일 평양 정상회담은 누가 뭐라든 절반 이상의 성공이다.뉴욕타임스가 비꼬았지만 도시락을 싸들고 평양에 갔건,회담시간을 다 못 채웠건 그렇다.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납치피해자 자녀 5명을 데리고 귀국했다.일본인이지만 북한사람으로 살아온 자녀들이 일본정부 전세기에 오르려 석양을 받으며 순안공항에 얼굴을 드러낸 순간,잘 적응해 살기를 바랐다. 납치는 북한이나,일본이나 빨리 손에서 내려놓고 싶은 뜨거운 감자다.일본에 귀환한 피랍자 두 부부의 열여섯에서 스물두살된 가족들이 일본땅을 밟고,부모들과 1년 7개월만에 재회함으로써 30년 묵은 북·일 납치문제는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고이즈미 총리는 국교수립을 위한 회담재개에도 합의했다.납치문제를 매듭짓고 비정상적인 관계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외교관계를 맺고자 하는 바람은 북한이나 일본이나 다르지 않을 것이다. 위성으로 생중계되는 NHK를 지켜보면서 보통 우리가 봐왔던 정상회담과는 사뭇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납치 가족 몇명의 송환을 위해 정상이 국교도 없는 나라의 수도에 들어가는 것은 용기를 필요로 한다.핵·미사일과 관련한 의제가 회담에서 논의되긴 했어도 사실 송환이 회담의 ‘모든 것’이었다.직접 가서 김 위원장을 만나,납치 피해자의 염원이자 많은 일본인이 바라던 가족을 데리고 온 것은 잘한 일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김 위원장과의 회담후 미군 탈영병 출신으로 피랍자와 결혼한 젠킨스씨,그의 두 딸과도 1시간가량 만났다.그들의 귀국의사를 확인했으나 동행을 거부했다.기자회견에서 총리는 젠킨스 가족과 나눈 얘기를 소상히 전했다.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들 한다.자신도 걸린 ‘국민연금미납 태풍’을 비켜가기 위한 퍼포먼스라거나,여름의 참의원 선거를 승리로 이끌려는 전략이라거나,나아가 납치문제를 해결하고 북·일 수교를 이뤄낸 지도자로서 역사에 기록되고자 하는 명예욕이 배경에 있다는 것이 그것이다.하지만 아무런 죄도 없이 납치돼 젊음을 북에 파묻고,자식들마저 두고온 이산(離散)의 고통은 정권을 책임지고 있는 정치가로서 핵·미사일만큼이나 시급히 풀어야 할 문제였다.그것을 풀러 갔다. 2002년 9월17일 평양 회담이 일본 외무성이 ‘한상 바쳐올린’ 것이었다면 22일 회담은 고이즈미 총리 스스로가 선택한 것이다.주변에서 “상당한 정치적 위험을 동반한다.”고 말렸다고 한다. 다녀오자 두번째의 평양행을 놓고 평가가 엇갈린다.미흡했지만 그런대로 괜찮았다는 쪽이 있는가 하면,행방불명자 10명의 가족들은 “최악의 결과”라고 절규한다.잘해보자고 했던 일이 그를 자칫 위태롭게 할 수도 있어 보인다.그럼에도 일단 5명이라도 귀국함으로써 북과 일본이 다음 단계로 옮겨갈 발판은 생겼다.두 나라 사이에 놓인 암초 중 가장 큰 덩어리 하나를 두 정상이 들어냈다. 이제부터다.북핵해결과 맞물려 있긴 해도 북·일 수교는 조속히 실현되어야 한다.양국관계가 진전되면 한반도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다.일본에서 주장하는 실종자 10명의 재조사에 북측은 성실히 응해야 한다.일본 조야도 지난 1년10개월간의 모진 ‘북한 때리기’를 접고,대승적 차원에서 북·일관계에 접근해야 할 것이다. 얘기는 다르지만 우리의 피랍자가 마음에 걸린다.방식이야 다를 수 있겠으나,숙제 하나를 풀러 평양을 오간 ‘고이즈미식’은 눈여겨 볼 만하다. 황성기 사회교육 부장 marry04@˝
  • ‘자금난中企 구하기’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해 이르면 다음달부터 은행권 ‘공동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실시된다. 기업에 돈을 꿔준 은행들이 서로 힘을 합해 해당 기업의 회생을 지원하는 것으로 국내에서는 처음 도입된다.기업과 은행이 1대1로 워크아웃 협약을 맺는 지금 같은 방식으로는 실효성을 거두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금융감독 당국은 공동 워크아웃을 다음달 발표되는 중소기업 지원 종합대책의 역점사업으로 추진키로 했다. ●여신규모 50억∼500억원 중소기업 대상 금융감독 당국과 은행권은 중소기업에 대한 공동 워크아웃을 실시키로 하고 25일 세부 실행지침 마련을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했다.여기에는 국민·우리·하나·신한·조흥·외환·한미·제일 등 8대 시중은행과 부산은행이 참여했다. 공동 워크아웃 지원대상은 여신규모 50억원 이상 500억원 미만인 중소기업 중 자금난은 겪고 있지만 회생 가능성이 높은 곳들이다.채권은행 실사를 통해 회생이 결정되면 해당기업은 대출 만기연장,연체이자 감면,출자전환(빚을 해당기업의 주식으로 바꾸는 것) 등 폭넓은 채무 재조정을 받게 된다.여신규모 50억원 미만인 중소기업은 주거래 은행에서 개별 워크아웃을 받는다.그러나 은행단은 살아날 가망이 없는 기업들은 과감히 퇴출시키기로 했다. ●여러 은행에 걸린 빚…개별 지원에 한계 지난달부터 주요 은행들은 ‘프리 워크아웃’(우리) ‘턴어라운드 프로그램’(하나) ‘인터널 워크아웃’(국민) 등 개별적으로 워크아웃을 실시했지만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못했다. 가장 큰 이유는 중소기업의 80%가 은행 3∼4곳에 빚이 나뉘어 있다는 점.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주거래은행이 명확한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은 빚이 여러 은행에 조금씩 걸쳐 있어 채권은행간 의견통일이 어려웠다.”면서 “예를 들어 한 은행에서는 대출 만기연장을 해줬는데 다른 은행에서는 채권회수에 나서는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특히 대다수 은행이 “(우리 은행이)특정기업의 최대,혹은 두번째 채권자일 때에만 워크아웃을 실시한다.”는 규정을 갖고 있는 것도 광범위하나 지원에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한 은행의 경우,이 규정 때문에 워크아웃 적용 후보기업을 1300곳이나 선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지원은 고작 1%(13곳)에 대해서만 이뤄졌다.하나은행 김진성 상무는 “중소기업 연체율의 증가세가 꺾이지 않는 가운데 은행단이 공동으로 중소기업 워크아웃에 나서는 것은 개별적으로 워크아웃을 실행할 때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간 이해관계 조율 등은 여전한 숙제 그러나 담보·보증·신용대출 등이 복잡하게 뒤섞여 있는 중소기업 대출의 특성상,여러 은행간 이해관계를 어떻게 조율할지는 커다란 과제다.특히 공동 워크아웃에 참여키로 한 은행이 현재 9개뿐이라는 것도 불안요인으로 지적된다.9개 은행들이 기업회생을 지원하더라도 상호저축은행이나 외국계 은행 등이 협조하지 않으면 성과를 거두기가 힘들기 때문이다.한 채권은행 관계자는 “성과가 나타나지 않으면 기존 공동 워크아웃 참여은행들도 도미노식으로 발을 빼려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많은 은행들이 공동 워크아웃 참여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여신규모 50억∼500억원인 중소기업이 얼마나 될지 통계조차 잡을 수 없고 ▲대상업체 수가 걷잡을 수 없이 많이 늘어날 경우 은행에서 감당하기 힘든데다 ▲기업에 대한 채무동결을 은행에 강제하는 것은 무리라면서 이에 대한 비상시 대책을 마련할 것을 감독당국에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seoul.co.kr˝
  • 증권가 CEO교체 ‘열풍’

    증권가에 최고경영자(CEO) 교체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연초부터 관련 기관장이나 협회장 교체가 잇따른 데 이어 다음달 말까지 14개 증권사 CEO의 임기가 끝난다.특히 삼성·LG·현대·대우·대신 등 증권업계의 이른바 ‘빅5’ 가운데 3곳의 CEO가 교체된다. ●주요 증권사 CEO 대부분 교체 대우증권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24일 이사회를 열어 다음달 임기가 끝나는 대우증권 박종수(58) 사장의 후임에 손복조(53) LG선물 사장을 내정했다.손 사장은 다음달 11일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된다.손 사장은 경북 경주 출신으로 서울대 문리대를 나와 1984년부터 2000년까지 대우증권에서 근무한 뒤 2002년 5월부터 LG선물 사장으로 일해왔다. 삼성증권도 지난 4일,우리금융그룹 회장으로 옮긴 황영기(52) 전 사장의 후임에 배호원(54) 삼성생명 자산운용담당 사장을 내정했다.25일 정기주총에서 공식 선임된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임기 1년을 남겨두고 돌연 사임한 도기권(48) 전 사장의 후임에 외환은행장과 LG투신 사장 등을 지낸 이강원(54)씨를 내정했다.교보증권 사장에는 송종(56) 사장이,동양종금증권 대표이사에는 동양투신운용 대표를 지냈던 전상일(51)씨가 각각 선임됐다. 또 산업은행에 의해 매각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LG투자증권은 지난 14일 김성태(52)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지난 3월 동원그룹 김재철 회장의 장남 김남구(42) 동원금융지주 사장은 동원증권 대표이사에 취임해 친정체제를 굳혔다. 또 증권예탁원 정의동 사장,증권업협회 황건호 회장,자산운용협회 윤태순 회장도 새 얼굴이다. 또 다음달 중 맹정주 증권금융 사장 후임이 선임되고,통합거래소 이사장도 늦어도 오는 7월까지는 결정될 전망이다. ●수익성 높이는 게 최우선 과제 CEO 교체의 가장 큰 이유는 임기만료이지만 각 회사가 처한 다양한 사정이 고려된 것으로 분석됐다.특히 은행·증권·투신 등 금융산업간 벽이 허물어지는 과정에서 교체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증권업계 관계자는 “새 CEO들이 수수료 수익 의존도 축소와 수익증권·랩어카운트 판매 확대 등 업계가 처한 공통의 고민들을 해소하는 데 주력하게 될 것”이라면서 “특히 증권회사 수를 줄이는 업계 구조조정 논의가 조만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여기에 대비하는 것도 커다란 숙제”라고 말했다. 한편 3월 결산 67개 상장사 중 증권사 21개를 포함한 42개사가 이번주부터 6월 중순 사이에 주총에 들어간다.오는 28일에는 28개사의 주총이 몰려 있으며 이중 15개사가 증권사다.특히 이날 주총이 열리는 메리츠증권과 하나증권 주총의 경우 전국증권산업노조가 두 회사의 고배당에 반발,주총을 저지하기로 해 진통이 예상된다. 김태균 박지윤기자 windsea@seoul.co.kr˝
  • [시론] 개입형 韓·美동맹에 대비하자/이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미래전략연구원 공동대표

    지난 14일 미국이 주한 미 2사단 예하 2여단을 차출해 이라크에 배치할 것이란 계획을 한국측에 통보해온 것으로 알려졌다.이러한 차출 결정을 계기로 주한 미군과 한·미 동맹의 성격변화에 대한 다수의 논의들이 제기되었는데 대부분의 논의가 한·미 동맹 유지의 중요성과 한국군의 자체 방위력 증강의 시급성,한국이 미국의 해외 미군기지 재편 구상에서 어느 정도 중요도를 차지할 것인가에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논의는 냉전적 불안심리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정작 문제의 핵심을 비켜가고 있다는 느낌이다. 한·미 연합방위 능력 및 작전,전투 체제에 반세기를 투자한 미국이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를 이룩해낸 한국을 짜증이 난다는 이유로 포기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상상하기 어렵다.자유민주주의의 가치와 경제적인 계산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미국의 관점에서 보자면 정치 및 경제적으로 성공한,그리고 잘 정비된 연합방위 능력을 가지고 있는 한국은 포기보다는 이용의 대상이다.즉 우리가 용미(用美)를 생각하듯이 그들은 당연히 용한(用韓)을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미 언론에 많이 보도되어 익숙해진 미국의 해외주둔군 재배치계획(GPR)은 이러한 미국의 ‘용한’에 있어 한국의 용도를 예측하는 단초를 제공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생각의 출발점은 현재의 국제체제가 어떠한 생각을 띠고 있는지를 따져보는 데에 있다.왜냐하면 현재 한국은 인류 역사상 유례없는 미국 중심의 단극체제라는 특이한 형태의 국제체제에서 동맹의 국제정치를 추진해 나가야 하는 상황에 있기 때문이다. 단극체제에서의 동맹은 양극 및 단극 체제에서와 같이 뚜렷한 적에 대한 방어형 동맹이기보다는 유일 초강대국,즉 미국이 세계안보 질서를 관리하기 위하여 동맹체계의 정점에 서는 관리형,또는 개입형 동맹이 될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하자면 미국 중심의 세계 안보질서에 대한 위협을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 미국과 동맹국이 공동관리,개입하는 형태의 동맹이 미국의 주요 이해 지역에 구축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미국의 21세기 탈냉전형 세계전략은 이러한 세계질서 관리의 시각을 반영한 해외 주둔군 재배치와 동맹 재조정을 요구하고 있다.냉전형 고정군보다는 신속하고 유연하게 이동하여 안보위협을 처리할 수 있는 신속기동군의 형태로 미군이 바뀌고 있고 동맹국들은 이러한 새로운 전략개념에 맞추어 미국이 정점이 된 동맹체계에서 하위 분업체계로 들어가는 것이다. 이러한 하위분업체계는 전력투사근거지(Power Projection Hub),주요작전기지(Main Operation Base),전진작전거점(Forward Operating Site),그리고 안보협력대상지역(Cooperative Security Location)으로 나뉘고 있는데 한국은 전력투사근거지와 주요작전기지의 중간급 기지가 될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만약 한국이 이렇게 상위의 동맹분업체계로 편입하게 되면 한국은 북한에 대한 자체방위 능력뿐만이 아니라 미국의 주요 이해지역에 공동 개입하고 관리해 나가야 하는 미래의 숙제를 안게 된다. 이것은 한국군의 개입과 투사능력을 강화하는 수준의 안보구상과 정책을 요구하는 것이다.이러한 구상과 정책은 우리가 예상하기 힘든 다양한 국내외 정치 및 경제적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이고,우리 군의 인프라와 전략 등이 총체적으로 변화하는 것을 요구할 것이다.따라서 한국 정부는 단기적인 대응보다는 단극체제에서 미국이 요구하는 관리 및 개입형 동맹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문제의 중심에 두고 이에 맞춘 대응과 준비를 국민적 합의와 지혜를 모아가면서 진행해야 할 것이다. 이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미래전략연구원 공동대표˝
  • [우리당 원내대표 경선] 김근태 ‘더 큰 꿈을 위하여’

    11일 원내대표의 지휘봉을 천정배 의원에게 넘겨준 김근태 의원의 표정은 왠지 쓸쓸해 보였다.떠나는 자의 뒷모습이란 게 원래 그렇기도 하지만,아무래도 원내대표직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 것 같았다. 김 의원으로서는 원내대표를 한 차례 더 한 뒤 입각하는 것을 차기 대권을 향한 최상의 플랜으로 여겨왔다.정치신인이 70%가 넘는 열린우리당에 남아 우호지분을 확보하는 게 급선무란 판단에서다.그러나 조기 대권경쟁으로 인한 개혁 표류를 우려한 노무현 대통령의 강력한 권유에 김 의원은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잠재적 대권주자인 천정배 의원이 이날 이해찬 의원을 누르고 원내대표로 선출된 것도 김 의원으로서는 그다지 반갑지 않을 수 있다.천 의원이 당내에서 성장하는 동안 김 의원은 내각에서 그것을 지켜봐야 하는 처지다. 예상보다 빨리 찾아온 입각은 그에게 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반대로 위기로 작용할 수도 있는 시험대다.무엇보다 재야출신으로서 국민에게 안정감과 함께 행정능력을 과시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김 의원은 6개월 전 46석밖에 안되는 소수여당의 원내사령탑을 맡아 비교적 원만하게 당을 이끌어왔다는 평을 받고 있다.특히 ‘운동권의 대부’라는 이념적 정통성을 활용해 당내 이념갈등을 누그러뜨린 공로만큼은 인정해야 한다는 평가가 많다.“지난번 이라크 추가파병 찬성 당론도 김 전 대표가 나서서 설득했기에 후유증이 적었다.”는 것이다. 반면 총선 이후 정동영 의장과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둔 신경전으로 당내 분열을 촉발했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김상연기자˝
  • [사회플러스] 중학생 아버지·담임 꾸중에 자살

    아버지의 꾸중을 들은 중학생이 부모가 잠든 사이 아파트 베란다에서 뛰어내려 숨졌다. 10일 오전 4시15분쯤 서울 노원구 공릉3동 S아파트 401동 앞 도로에서 이 아파트 14층에 사는 중학교 1학년 송모(13)군이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경비원 김모(64)씨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조사 결과 송군은 전날 학교 숙제를 하지 않아 담임교사로부터 “반성문을 써오라.”는 지시를 받았으며,귀가한 뒤 방에서 반성문을 작성하다 아버지에게 “학교생활을 잘하라.”며 훈계와 팔굽혀펴기 50회 등 기합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경찰은 “학교와 집에서 연이어 꾸지람을 듣고 상심한 끝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술따라 맛따라-서울 ‘송절주’

    “약주는 균이 살아 있어야 제 맛이 납니다.” 서울 송절주(서울 무형문화재 2호) 기능 보유자인 이성자(57)씨는 “요즘 나오는 약주는 살균 과정을 거치면서 효모균이 모두 죽어 마치 생수가 아닌 증류수를 마시는 느낌이 난다.”고 했다. “살균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장기 보관을 위해섭니다.더 이상의 발효를 막아 술이 쉬어버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지요.하지만 혀끝에 착착 달라붙어 살아 움직이는 듯한 맛 또한 죽어버립니다.” 이씨는 송절주를 1년에 서너번 정도만 담근다.그것도 팔기 위해서가 아니라 주변의 지인들이 부탁해서,또는 집에 찾아오는 손님들을 접대하기 위해서다.또 1년에 한 두번 서울 한옥마을에서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로서 송절주 빚는 법을 시연할때뿐이다. 이유는 살균 과정을 거치지 않아 장기보관이 어렵기 때문이다.상온에서 1주일만 지나면 금방 맛이 변해 유통과정을 거쳐 전국적으로 판매하기가 도저히 불가능하다.한때 대량생산도 해보았지만 미처 팔리기도 전에 술이 상해 절반 이상 반품이 들어와 엄청난 손해를 보기도 했다. 남들처럼 살균시설을 갖추면 상온에서도 1년 이상 보관이 가능하지만 이씨는 이를 포기했다.제맛을 잃은 술을 팔기 위해 생산하는 것은 자존심이 허락지 않았기 때문이다. 송절주(松節酒)는 이름 그대로 소나무 가지의 마디가 들어간 술이다.싱싱한 소나무 가지에서 잘라낸 마디와 솔잎,그리고 한약재인 당귀,진득찰을 넣고 삶은 물로 술을 빚는다.관절염과 피부 습진 등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알코올 도수는 16도. 송절주의 유래에 대한 정확한 고증은 없다.그러나 ‘임원십육지’‘규합총서’ 등에 소개된 것으로 보아 조선 중엽인 16세기 이후 빚어 마신 것으로 추정된다. 이씨의 시댁인 전의 이씨 집안에선 대대로 가양주로 송절주를 빚어 마셨다고 한다.이씨는 91년 작고한 시어머니 박아지씨로부터 송절주 기능을 전수받았다. “저나 시어머니 모두 술은 잘 못해요.시어머님은 시조부님께서 술을 워낙 좋아하셔서 집에 술이 끊기지 않도록 수시로 술을 빚으셨다고 해요.술빚는 솜씨가 좋아 근동에 소문이 자자했다고 합니다.” 송절주를 대량생산할 수 없어 시작한 것이 증류소주인 한주다.한주는 송절주를 증류해 얻는다. ‘한주’란 이름은 문화재보호재단에서 붙여줬다고 한다.송절주 생산이 어려워 이를 증류한 소주를 선보인 뒤 반응이 좋자 재단측에서 대량생산해 판매할 것을 권유했다고 한다. 고어체 아래아 ‘ㆍ’를 쓰는 ‘한’은 술을 내릴 때 소주고리에 맺히는 소주방울이 꼭 땀(한)과 같다는 의미와 함께 ‘크다’라는 뜻,또 한민족의 ‘한’의 의미를 혼합했다. 한주의 생산공장은 충북 옥천에 있다.처음엔 서울에서 생산했으나 깨끗한 지하수를 찾기 어려워 옥천까지 가게 됐다고.약주인 송절주는 상온에서 며칠만 놓아두어도 맛이 변하지만,증류소주인 한주는 오래 놓아둘수록 맛이 좋아진다고 한다. 송절주는 쌉싸름하면서 감칠맛이 특징.매운맛도 미세하게 느껴진다.입안을 가득 채우는 솔향도 좋다.증류주인 한주도 똑같지는 않지만 이같은 맛을 느껴볼 수는 있다.그래서 송절주 맛을 잊지 못하는 이들은 한주를 즐겨 마신다고 했다. 한주는 대부분 명절 선물용으로 나간다.일부 백화점이나 면세점에서도 인기 품목.그러나 대부분의 민속주가 그렇듯 고가의 도자기에 술을 담느라 값이 만만치 않다. 수요가 선물용에 몰려 있는 탓에 일반 유리병을 쓸 수도 없고,도자기에 계속 담자니 값이 비싸 대중화에 걸림돌이 된다.사소한 문제 같지만 이는 우리나라 민속주 업계가 풀어야할 공통 숙제다. 글 임창용기자 sdragon@ ■ 따라 빚으세요 술 재료:멥쌀,찹쌀,송절,솔잎,진득찰,당귀. 1.멥쌀 3㎏을 하룻밤 불려놓았다가 백설기를 찐다. 2.통밀누룩 2㎏을 가루로 만든다. 3.송절과 솔잎,당귀,진득찰을 넣고 삶은 물 6ℓ에 백설기와 누룩가루를 섞어 독에 담는다. 4.1주일 정도 발효시킨다(밑술 완성). 5.멥쌀 5㎏과 찹쌀 5㎏을 섞어 고두밥을 찐다. 6.고두밥 및 누룩가루 0.5㎏,약재 삶은 물 6ℓ를 밑술에 섞는다. 7.3주 정도 익히면 16도의 송절주가 완성된다. 8.용수를 박아 술을 떠내거나 보자기로 술덧을 짜내 병에 담는다. 9.보자기에 짜낸 술은 찌꺼기를 다시 가라앉히고 말간 빛깔이 나는 윗부분의 술만 따라 마셔야 송절주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 [세상을 바꾸는 여성들] 작은 교육혁명 꿈꾸는 ‘아아세상’

    모성을 앞세운 여성성은 남성사회가 여성에게 채운 족쇄에 불과한가. 최근들어 모성이 본능이 아닌 학습의 산물이라는 목소리가 늘고 있다. 학습되지 않은 모성이 얼마나 무책임하고,비인간적일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예가 늘고있기 때문이다. 한편 성숙한 여성성이야말로 우리 사회를 ‘어머니’의 넉넉함과 푸근함으로 껴안아,해체위기의 가정과 사회를 구원할 것임을 믿게 하는 또다른 예도 많다. 우리 사회 곳곳의 ‘세상을 바꾸는 여성들’을 만났다. 최근 교사와 학부모들 사이에 작은 교육혁명이 일어나고 있다.매일 아침,‘아아세상(아름다운 아이,아름다운 세상 www.aaworld.org)’에서 배달된 편지를 읽으면서 오늘의 교육현실을 생각하고 스스로 반성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아름다운 아이가 아름다운 세상 만든다 ‘아아세상’이란 ‘아름다운 아이가 아름다운 세상을 만든다.’는 소망을 담은 여성 유아교육학자들의 모임 명칭이자,이들의 사이트 이름이기도 하다.이화여대 이기숙 교수,동덕여대 우남희 교수와 연세대 신의진 교수가 주축이 된 이 모임에 집필진으로 참여하고 있는 교수들은 전남대 김영옥,명지대 김향자·류지후,울산대 박혜원,덕성여대 신은수,원광대 심성경,경성대 이연승,동덕여대 정대련·이종희,성신여대 장영희,한신대 이경숙,연세대 김명순,강남대 이순례,경남대 한미라 교수 등 38명.아침마다 교수들이 ‘∼올림’이라 쓴 편지를 읽는 회원이 현재 1000명에 이른다. 교수들이 교육현실을 바꾸기 위해 NGO를 결성하고,바쁜 시간을 쪼개 아침편지의 집필진으로 적극 참여하는 것이 신선하다.“더이상 내버려둘 수 없다.”고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이들의 자세가 믿음직스럽다. 이들은 조기교육의 폐해를 알리고,자녀교육에 관한 한 생각을 바꾸면 어린이는 물론 부모들과 사회전체를 바꿔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또한 유치원에서도 부모들의 성화에 못이겨 조기교육일색으로 파행화하고 있는 유아교육을 바로잡기 위해서도 더이상 침묵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으로 뭉쳤다는 것.특히 이들은 아이들의 발달과 능력에 맞는 교육을 지향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상업화된 틀 속에 아이들을 집어넣는 것이 아니라 저마다의 타고난 모습에 맞게 아름답고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도와줘야 한다는 것이다. 우남희(동덕여대 아동학과) 교수는 지난해 11월,‘아아세상’이 발기모임을 가지기 전부터 늘 “이래도 좋을까.”는 고민을 함께 해온 교수들이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우리 아이들만큼 어릴 때부터 과도한 경쟁에 내몰리고 있는 아이들은 전세계 어디에도 없습니다.이렇게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아이들이 어떻게 좋은 품성을 갖고,남을 배려하는 따뜻한 아이로 성장할 수 있을지 오래 전부터 염려해 왔지요.그러나 이렇게 걱정만 하고 있어선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모였습니다.” ‘아아세상’이란 명칭을 정할 때부터 좀더 자극적이고,눈길을 끌 만한 이름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들은 “지나친 자극은 피하자.”는 의견에 뜻을 모았다.특히 이기숙(이화여대 유아교육과) 교수는 “아이들에게 지나치게 교육적인 자극이 많습니다.그래서 정작 필요한 자극이 별로 힘을 발휘할 수 없는 것이 문제이지요.우리만이라도 성급하지 않게,천천히 성장단계를 거치자고 결정했지요.”라는 말로 이 모임의 성격을 규정했다. ‘아아세상’의 편지는 이론을 앞세우기보다는 재미 있는 이야기 속에 교육철학을 녹여내어 의미가 크다.하지만 시간에 쫓기는 교수들이 공을 들이는 것에는 못 미칠 만큼 회원 증가 속도가 느리다.하지만 이들은 철저히 상업성을 배제하고 속도감조차도 배제하고 있다. 신의진(연세대 소아정신과) 교수는 “아름다운 아이,행복한 아이가 행복한 인생을 설계한다.”고 강조했다.“부모들이 불안에 떨면서 아이들을 닦달하고 있습니다.조금 발달이 빠른 아이를 금방 ‘영재’로 치켜세우는 상업적인 사교육은 결국 아이에게 공부에 대한 혐오증을 줄 뿐아니라 뇌 발달에도 손상을 가져옵니다.유아기에 신나게 뛰어놀면서 사회적 관계를 학습하고 행복한 유아기를 보낸 아이들이 학교에서도 적응을 잘하고,사회인으로도 성공한다는 사실을 전문가의 입으로 이야기합니다.” ‘배움에는 때가 있다.’는 이들의 ‘적기(適期)교육’이론은 낡았거나,뒤떨어진 교육으로 매도되는 이 시대를 바꾸겠다는 이들의 편지는 작고 가냘퍼 보인다.그러나 교수가 아닌 부모로서 이들이 직접 밝히는 자녀교육에서의 시행착오는 어떤 이론서보다 더 울림이 크다. ●글 읽다보면 슬그머니 반성의 기회가… 우 교수의 ‘초보엄마’란 글은 부모라면 누구나 경험했음직한 실수다.“아침에 학교 가기 전,급히 숙제검사를 해달라고 공책을 들고 온 아들 앞에서 나는 글씨가 이게 무엇이냐고 공책을 쫙쫙 찢어 버렸었다.국어책을 20번씩 써오라는 숙제에 아이는 전날 밤 졸음을 참아가며 겨우겨우 공책을 메웠지만 글씨에 만족하지 못한 나는 학교에 늦는다고 울고불고하는 아이를 기어코 다시 쓰게 한 후 학교에 보냈었다.27년 전,누구보다도 아이를 잘 키워 보겠다던 초보엄마의 잔인한 모습이다.” 또한 문미옥(서울여대 유아교육과) 교수의 ‘도를 닦자’는 글 역시 이론이 아닌 자신의 경험에서 나옴직한 글이라 더 눈길을 끈다.“자식들은 잘되라고 일러주면 잔소리라 하고,내버려두면 무관심하다고 한다.칭찬하면 교만해지고,못한다고 지적하면 기가 죽는다.그래서 부모는 화가 나도 안아줘야 하고,할 말이 있어도 때로는 침묵해야 한다.칭찬도 조심해서 해야 하고,예뻐도 야단칠 수 있어야 한다.” 엄마인 자신이 보기에도 엉성한 일기장에 “정말 일기를 잘 쓰는구나.”라고 칭찬한 교사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한 엄정애(이화여대 유아교육과) 교수의 이야기,“초등학교 입학을 마냥 기뻐하기는커녕 아이들은 걱정한다.매일 학교 갔다 와서 숙제 안한다고 엄마에게 혼나는 오빠처럼 자신도 야단맞지 않을까.”라고 전해주는 김영심(동덕여대 박사후 연구원)씨의 이야기는 작은 이야기이지만 생각의 고리를 만들어준다.갑자기 화를 폭발시키거나 충동장애를 겪는 듯한 아이들을 통해 부모들의 화내는 모습을 본다는 채혜정(대전대 겸임교수)씨의 이야기는 슬그머니 반성의 기회를 갖게도 한다. 축 늘어뜨린 팔에 학원가방을 끼고 회색의 아파트를 지나 이 학원에서 저 학원으로 옮겨 다니는 아이들을 구하겠다는 이들 교수들의 목소리는 크지 않지만 울림은 날로 커질 것임에 분명하다. 허남주기자 hhj@seoul.co.kr˝
  • [깔깔깔]

    ●아내 이럴 때 밉다 *모처럼 선물했는데 ‘이 선물 어디서 샀어? 바꿔도 돼?’라고 말할 때. *저녁에 늦게 들어와 이유를 설명하는데 ‘무슨 남자가 그렇게 말이 많냐?’라고 말할 때. *토요일과 일요일 집에서 푹 쉬고 싶은데,가슴 아픈 쥐꼬리 월급 얘기하며 청소와 빨래 시킬 때. *집안에서 가장 노릇 좀 하고 싶은데 ‘꼴에 남자라고!’ 핀잔할 때. *처가에는 말 안해도 잘하면서,시댁에는 ‘어머님이 어쩌네,시누이가 어쩌네’ 하면서 시댁에 가기 싫다고 입버릇처럼 얘기할 때.. ●훌륭한 조언 문 : 안녕하세요,아저씨? 저는 초등학교 5학년인데요.선생님이 숙제로 북극에 사는 동물 5개를 써오라고 내주셨어요.그런데 저는 북극곰하고 펭귄밖에 몰라요.어떻게 써서 가야 되나요? 답 : 북극곰 3마리,펭귄 2마리라고 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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