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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선4기 중간 점검] 경북 5조7000억… 최다 투자 유치

    [민선4기 중간 점검] 경북 5조7000억… 최다 투자 유치

    경북도는 민선 4기 전반기 동안 ‘지역경제 살리기’에 모든 행정력을 쏟아 부었다. 산업 체제를 재편하고, 일자리를 늘리는 등 ‘웅도 경북’ 신화 재창조를 위한 기틀을 다졌다. 도는 이 기간 무려 5조 7000억원의 사상 유래없는 투자유치 성과를 올렸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유치, 경북도청 새 도읍지(안동·예천) 결정 등 현안을 무더기로 해결했다. 하지만 이같은 사업을 추진하면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지역의 반발도 컸다. 지역간 균형발전과 특정 지역의 악화된 민심을 수습하는 것도 ‘발등의 불’이다. 도는 지난 2년 동안 가장 큰 성과로 괄목할 기업 투자유치를 꼽는다. 쿠어스텍, 아사히글라스, 오릭스 등 14개 외국계 기업으로부터 1조 7000억원의 투자를 이끌어 냈다. 소디프신소재, 포스코연료전지, 현대모비스 등 50개 국내 기업은 이 지역에 무려 4조여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투자 유치 출장 거리 41만㎞ 이런 성과는 김관용 지사의 공격적 마케팅 전략에서 비롯된다. 김 지사는 침체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 지구촌 곳곳을 누볐다. 거리로 환산하면 지구 10바퀴인 41만㎞를 오간 셈이다. 외국계 기업으로부터 돈을 끌어 들여 생산기반을 확충하고 일자리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다. 그는 도지사 공관을 해외 투자 유치와 통상 교류를 위한 전초기지로 탈바꿈시켰다. 외국 바이어를 접대하고 투자양해각서를 교환하는 장소로 활용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엔 산업자원부로부터 ‘외국인 기업유치 최우수상’과 ‘지역산업정책 대상’을 받았다. 김 지사의 이같은 노력은 한국언론인연합회로부터 ‘올해의 자랑스러운 한국인 대상’을 받을 정도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일자리도 3만 5000여개가 새로 생겼다.2006년 2.4%였던 실업률도 2.1%로 뚝 떨어졌다. ●전통산업, 첨단산업으로 재편 도는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FEZ)을 유치, 재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를 바탕으로 ▲구미 디지털산업 ▲경산 학원연구 ▲영천 하이테크파크 ▲포항 융합기술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한다. 전통산업을 첨단산업으로 재편하는 사업이 활발히 펼쳐질 전망이다. 이를 위해 대구시와 공동으로 조만간 경제자유구역청의 문을 여는 등 관련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실시된 대통령 업무보고 때는 구미 국가산업 5단지, 포항 부품산업단지 조성 등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약속을 이끌어 냈다. 산단 확충은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에 필수적 요건이기 때문이다. 도는 지난 6월 새 도청 이전지로 안동·예천을 결정했다.1981년 대구광역시가 경북도에서 분리된 지 27년 만에 해묵은 숙제를 해결한 셈이다. 김 지사 특유의 ‘결단’과 ‘뚝심’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도 관계자는 “지난 2년간은 ‘부자경북’ 건설과 ‘경북 백년대계’의 초석을 놓은 중요한 시기였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300만 도민과 함께 경북의 자존심과 영광을 재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소외지역 민심 수습 등 과제도 많아 그러나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새 도청 유치 탈락지역에 대한 보상대책 마련과 주민화합을 이끌어 내는 것이 급선무다. 도는 그동안 도청 이전이라는 ‘치적’ 쌓기에만 급급한 나머지 도청 유치 탈락지역을 배려하는 노력에는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지역 균형발전 정책은 실패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경제자유구역 유치와 동해안 에너지클러스터 구축 등 굵직한 사업이 일부 지역에 국한된 탓이다. ‘동서 6축 고속도로’‘영남권 신공항’ 등 지난 10년간 지지부진했던 사회간접자본시설(SOC) 확충도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이제 시작에 불과한 국가산업단지 조성과 도청 이전, 낙동강·백두대간 프로젝트, 동해안 해양 개발 등 난제도 많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경북 이전 기업 감세등 인센티브 확대” “앞으로 경북에는 거대한 투자의 물결이 몰려 올 것입니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지난 2년 동안 국내·외 곳곳을 찾아 다니며 투자유치를 위한 씨를 뿌려 놓았다.”면서 “이제는 ‘수확’을 지역 발전의 동력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최근 LCD 생산업체인 LG디스플레이㈜와 구미에 1조 3000억원을 투자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며 “이를 계기로 국내·외 투자 유치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수한 기업 유치를 위해 조세 감면, 세제지원 확대 등 금융·세제 보완 등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지방 이전 기업에 각종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그는 도청 이전과 관련, 반발을 의식한 듯 “이 사업은 선거 공약이자 300만 도민과의 약속”이라며 “그런 만큼 도청이전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낙후지역 개발계획 수립 등 후속 조치에 소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낙동강운하 건설에 가장 큰 기대를 걸었던 그는 “중앙정부가 여론에 떠밀려 사업 추진을 못한다면 지방정부가 예산을 투입해서라도 관련 용역을 실시하겠다.”며 “운하 사업은 낙동강의 준설과 물관리,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균형발전협의체 공동의장이기도 한 김 지사는 “때늦은 감이 있지만 정부가 수도권에 비해 지방발전을 우선하는 지역발전 정책 추진에 대해 환영한다.”면서 “정부는 이를 위해 재정 과 세제 측면의 지원을 확대하고, 각종권한을 지방에 대폭 위임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구의회 의장 릴레이 인터뷰]이석기 도봉구의회 의장 “경전철 착공에 역량 집중”

    [구의회 의장 릴레이 인터뷰]이석기 도봉구의회 의장 “경전철 착공에 역량 집중”

    이석기(59) 도봉구의회 의장은 어깨가 무겁다고 했다. 해결해야 할 굵직한 지역 현안과 사업이 많기 때문이다. 이 의장은 23일 “집행부에 대한 감시와 견제 기능을 충실히 하면서도 타당성 있는 지역 사업은 적극 협조하겠다.”면서 “특히 경전철, 도봉산 관광개발 등 당면한 숙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공부하고 만나고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도봉구의 숙원 사업인 ‘경전철’의 조기 착공을 위해 구의회의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는 복안을 밝혔다. 그는 “우이동∼방학동 경전철은 도봉 발전을 위해 하루 빨리 개통돼야 한다.”면서 “2009년 착공할 수 있도록 구의회는 모든 역량을 하나로 모으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를 위해 ‘경전철 조기 착공 특위’를 구성, 어렵고 복잡한 주민들의 이해관계 조정에 나선다. 또 집행부와 긴밀한 협조로 각종 지원책과 규제완화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도봉산 관광특구에 대한 서울시의 적극적인 지원도 촉구했다. 그는 “시가 너무 한강르네상스 사업에만 치중하고 서울의 명산인 ‘도봉산’에 대한 발전 계획이 없다.”면서 “주말에 수만명의 시민들이 찾는 도봉산 주변에 대한 체계적인 개발을 통해 세계적인 관광타운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각종 개발에 소외됐던 도봉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서울에서 가장 자연친화적인 도시로 자리매김하는 데 힘을 보탤 계획이다. 학원가도 만들 계획이다. 집행부와 협의를 거쳐 방학3동 은행나무 주변에 대형학원가를 조성하기로 했다. 주변에 선덕중·고, 정의여중·고, 신방학중학교 등 학교가 밀집해 있다. 이 밖에 식물생태원, 둘리뮤지엄, 창동민자역사 등 지역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감시와 지원을 하는 등 사업현장 중심의 의정을 펼친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동물들의 엄마’ 사육사들의 삶

    ‘동물들의 엄마’ 사육사들의 삶

    사자, 호랑이 등의 맹수에서부터 얼룩말, 기린 같은 초식동물까지. 동물원은 늘 웃음과 즐거움을 동시에 주는 곳이다. 하지만 동물원의 이같은 유쾌한 면모 뒤에는 폭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분투하는 사육사들의 보이지 않는 땀이 있다. 이들은 사나운 맹수에게 노출되는 위험천만한 상황에 내몰리기도 하고, 동물들의 배설물을 치워야 하는 궂은 작업도 견뎌내야 한다.23일 오후 10시40분에 방송되는 EBS ‘극한직업’에서는 동물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동물원 사육사들의 직업 세계를 공개한다. ‘야생동물은 애완동물이 아닙니다.’ 맹수들을 사육하는 공간(동물사) 앞엔 자칫 방심하면 생길 수 있는 큰 사고를 경고하는 문구들로 가득하다. 동물사에서 밤을 보낸 맹수들을 사파리에 배치하는 작업은 가장 위험한 작업 중의 하나. 철저한 준비 아래 이뤄지지만, 맹수들이 언제 덮칠지 몰라 매순간 살얼음판을 걷는 느낌이다. 무더운 여름이 짜증스럽기는 사람이나 동물이나 마찬가지. 사육사들에겐 덩치 큰 코끼리를 씻기는 일이 만만찮은 숙제다.20여년 동안 코끼리를 돌봐왔다는 한 사육사는 “이제 코끼리 체질을 닮아 여름엔 땀을 별로 안 흘리고 겨울에 추위를 많이 탄다.”고 털어놓는다. 덩치 큰 동물뿐만 아니라 2㎝도 안 되는 반딧불이같이 작은 곤충에도 전문 사육사가 있다. 사육사 경력 26년차인 임진택 과장은 벌써 10년째 반딧불이를 키우고 있다. 작은 곤충이라고 손이 덜 가는 건 아니다. 일일이 대롱으로 불어 이동시켜줘야 하고, 먹성이 좋은 애벌레들을 위해 먹이를 직접 잡아주기도 한다. 한여름엔 고약한 냄새가 몇배나 더해지는 동물들의 배설물을 빗자루로 쓸고담아 수레로 몇 번씩이나 날라야 하는 사육사들. 하지만 이들은 “동물들의 건강에 이상이 생겨 동분서주해야 하는 상황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고 말한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위기의 한국경제 탈출구를 찾아라] (하) 스태그플레이션 해법은

    [위기의 한국경제 탈출구를 찾아라] (하) 스태그플레이션 해법은

    ‘하반기 경제성장률 3%대 추락, 물가상승률 6%대 육박’ 우리 경제에 드리운 어두운 전망이다. 경기침체 속에 물가는 치솟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져들고 있다. 그 여파로 소비와 투자는 급격히 둔화되고 고용 사정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스태그플레이션에 깊숙이 빠지면 정부가 금리나 환율 등 통제 수단을 쓸 수 없는 속수무책의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물가 잡기에 우선순위를 둔 대응책 마련과 함께 경제주체들이 고통을 분담하도록 설득하는 작업이 필요한 때라고 진단한다. 인위적인 가격체계 조정을 피하면서 소외 계층을 지원하는 양극화 해소책을 확대 추진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10년만에 최고 스태그플레이션이 현실화하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0년만에 최대치인 5.5%를 기록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하반기 소비자물가가 98년 이후 가장 높은 5∼6%대의 증가율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가 급등은 경제성장을 더욱 더디게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는데, 현 고유가 상황이 이를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은 경제성장률이 상반기 5.4%에서 하반기 3.9%로 급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산업연구원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130달러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하반기 3%대 경제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 잠재경제성장률이 4%대 후반이고,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치가 2.5∼3.5%인 것을 감안하면 우리 경제는 스태그플레이션의 문턱을 넘었다는 게 상당수 전문가들의 평가다. 문제는 경기 하락과 물가 상승세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상반기 ‘고환율 정책’의 여파가 시차를 두고 나타나면서 물가 상승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스태그플레이션을 극복하려면 정부가 물가 중심의 해법부터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내수와 물가, 경상수지 세 마리 토끼를 잡으려 하다가는 모두 놓치는 우를 범하기 쉽다는 지적이 나온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현재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고 있고 경상수지 적자폭도 줄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가장 중요한 숙제는 물가”라면서 “물가를 잡지 않고 경기를 올리는 것은 스태그플레이션을 가중시키는 부작용을 낳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 수석연구원은 “물가 안정을 위해서는 금리를 올리지 않더라도 최소한 동결하겠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전달하고, 재정면에서는 감세와 동시에 지출도 줄이면서 물가 상승 압력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일자리 확충을 위해서는 내수 시장이 살아나야 하고, 이를 위해 장기적인 투자 확충을 이끌어낼 수 있는 산업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경제주체에 대한 설득 작업에 매진해야 한다고도 충고한다. 신용상 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위기상황은 고유가 등 해외 요인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사실상 정부가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 연구위원은 “에너지 절약 등 국민·기업 모두가 고통을 분담하도록 정부가 나서서 이해를 구하는 작업이 필요한 시기”라면서 “고유가에 따른 물가상승이 공공요금과 임금인상의 ‘2차 악순환’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경제주체들을 설득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경묵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정부가 금융부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차원에서 중소기업·가계에 대한 건전성 점검을 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전체 유동성을 인위적으로 줄이려는 시도는 부작용만 키우게 된다.”고 경계하면서 “특히 유류세를 낮추면서 ‘기름을 덜 쓰라고’하는 것은 정책적 모순도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극화 해소책 시급 양극화 해소책 마련도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신 연구위원은 “물가 상승의 충격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는 저소득층에 대한 ‘차별화된 재정 지출’을 늘려서 양극화를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 연구위원도 “전체 가격체계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 등에게 유류세 환급금 등 정부 보조금을 주는 정책은 계속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영표 이두걸기자 tomcat@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촛불과 진보의 앞날] 운동의 새싹… ‘진보의 재구성’을 강제하다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촛불과 진보의 앞날] 운동의 새싹… ‘진보의 재구성’을 강제하다

    지난 6월10일 광화문 일대에선 촛불의 물결이 파도처럼 일렁거렸다. 촛불의 바다를 바라보던 진보진영의 한 인사는 “촛불시위를 통해 구 진보는 몰락했다.”는 극단의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미국산 쇠고기 논란’ 정국 내내 촛불의 상상력과 역동성을 좇아가지 못한 진보진영 스스로의 뼈아픈 반성이었다. 촛불은 진보의 상상력을 확장시켰다는 점에서 축복인 동시에, 진보의 자기성찰을 강제한다는 점에서 괴로운 도전이다. 촛불 이후 진보진영은 달라져야 하고 달라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촛불시위는 진보와 진보진영이, 운동과 운동권이 반드시 일치하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줬다. 그간 진보를 자처해온 사람들의 활동영역에서 한 발짝 떨어진 인터넷을 중심으로 진보와 운동의 싹이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는 까닭이다. 진보진영이 처한 딜레마의 핵심이다. ●깃발에 대한 부정 지난 5월 말 시위현장에선 이른바 ‘깃발논쟁’이 벌어졌다. 깃발은 ‘전위성’의 상징이다. 기존 진보진영은 조직의 세를 과시하고 대중을 동원하는 상징으로 깃발을 사용했다. 촛불시위에서 진보적 시민사회단체가 들고 나온 깃발은 시위 참여자들에게 눈총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반면 ‘다음 아고라’ ‘소울드레서’ 등 시위대 스스로가 만든 깃발은 친근감과 동지의식을 확인하는 표지판이 됐다. 깃발 자체에 대한 거부라기보다는 진보진영의 전위성과 대표성에 대한 거부였던 셈이다. 선두에서 구호를 선창하던 반전평화단체 ‘다함께’의 방송차는 “차 빼”라는 시위대의 항의에 직면했다. 서울 소재 대학 중 가장 먼저 동맹휴학과 촛불시위 참여를 결정했던 성공회대에서는 결정의 당위성엔 찬성하면서도 학생들의 총의를 모으지 않은 학생회의 의사결정 절차를 문제 삼는 이의가 분출됐다. 촛불 든 시민들은 ‘왜 우리가 당신들의 지도를 받아야 하느냐.’며 진보진영 엘리트적 리더십의 존재이유를 따져 묻고 있다. 한 시민단체 활동가는 “진보진영 운동방식의 ABC가 부정당하고 있다.”는 말로 답답함을 표현했다. 지금까지는 ‘깃발을 세우고 → 사람을 모아서 → 세를 형성해 행동하는 것’이 운동의 ABC였다. 우석훈 성공회대 외래교수는 “촛불시위 이후 진보진영이 확보해온 권위의 해체가 가속화될 것”이라면서 “진보는 자세를 낮추고 관성적 운동방식을 어떻게 바꿔낼지 치열하게 고민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고 말했다. 조희연(사회학) 성공회대 교수도 “시민을 동원 대상으로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새로운 진보와 운동의 주체로서 시민과 결합하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촛불시위 내내 현장을 지키며 촛불과 민주주의의 상관성을 연구 중인 신진욱(사회학) 중앙대 교수는 촛불 이후 ‘진보 재구성’의 핵심을 “기존 진보진영이 진보의 중심이 아닌 다양한 진보적 흐름의 일부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나를 따르라.’는 방식으로는 더 이상 시민과 소통할 수 없다는 얘기다. 하승창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도 “촛불을 겪은 진보진영의 가장 큰 고민은 사람들이 실제로 와글거리는 공간으로 어떻게 들어갈 것인가의 문제”라며 소통방식의 전면적 전환을 강조했다. 전통적으로 시민의 참여를 독려하는 입장에 서 있었던 진보진영이 이젠 거꾸로 시민들이 만들어놓은 논의의 장에 참여해야 하는 상황으로 바뀐 것이다. ●‘진보 재구성’의 출발은 질문하기 촛불은 진보 이슈의 우선순위도 돌아보게 만들었다. 그간 정치나 경제 이슈에 비해 부차적 문제로 치부됐던 먹거리와 건강 등이 촛불시위에선 정국을 뒤흔드는 의제로 부상했다. 하 위원장은 “촛불이 불타오르면서 진보가 향후 관심을 기울여야 할 분야가 무엇인지 확인하게 됐다.”면서 “생활이슈를 주로 다뤄온 단체들의 역할이 새롭게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렇다고 촛불의 문제제기가 기존 진보진영 운동을 전면부정하는 방식으로 가서도 곤란하다는 지적이다. 촛불시위의 ‘성지’였던 시청 앞 광장엔 시민사회단체의 천막과 학교 친구 및 회사 동료, 각종 동호회, 가족 단위의 작은 모임들이 평등하게 공존했다. 김민영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운동의 세대가 바뀌면서 새로운 운동이 출현하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이전 세대를 완전히 부정하기보다 각자 서로에게 배우며 자신의 역할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촛불시위 현장에서 보여준 민주화를위한변호사모임의 인권지킴이 활동이 시위 참여자들로부터 열렬한 지지를 받았던 사례가 대표적 예다. 우석훈 교수는 현재 진보진영에 가장 중요한 것은 ‘질문하기’라고 강조한다. 그는 “촛불이 스스로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를 끊임없이 묻는 데서부터 진보의 재구성은 출발한다.”고 말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베이징 올림픽] 400m·1500m 해켓 벽 넘어야

    ‘중장거리는 그랜트 해켓(27·호주), 단거리는 마이클 펠프스(23·미국).’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사상 첫 수영 금메달에 도전하는 박태환(19·단국대)의 가장 강력한 상대는 해켓과 펠프스다. 그러나 둘 가운데 베이징올림픽에서 더 자주 만날 선수는 해켓이다. 펠프스가 최근 미국대표선발전에서 5관왕에 오르며 8개 종목 출전을 확정했지만 박태환과 겹치는 종목은 자유형 200m 하나뿐이다. 반면 해켓은 400m와 1500m에서 피할 수 없는 대결을 펼치게 됐다. 지난해 호주세계선수권대회와 도쿄프레올림픽 400m에서 두 차례 거푸 박태환에게 물을 먹었던 해켓은 그러나 올해 3월 올림픽대표 선발전에서 3분43초15의 시즌 최고 기록을 내며 건재를 과시했다. 호주에서 아시아신기록인 3분44초30을 낸 뒤 1년간 잘 버텨왔던 박태환은 해켓이 앞선 기록을 내자 이번엔 4월 동아수영대회에서 자신의 기록을 또 0.71초 단축하며 ‘멍군’을 불렀다. 해켓에는 0.44초가 모자라는 기록이다. 해켓은 4년 전 아테네올림픽에서 지금은 은퇴한 ‘인간 어뢰’ 이언 소프(호주)에 밀려 은메달에 그친 아쉬움을 털어낼 각오. 박태환은 자신의 ‘우상’이었던 해켓을 두 차례나 꺾은 자신감으로 첫 출전 종목에서 태극기를 올리겠다고 벼르고 있다. 그러나 변수가 생겼다. 최근 ‘잠룡’들이 일제히 물밖으로 고개를 내민 것. 라슨 젠슨은 미국대표선발전에서 박태환보다 0.06초 빠른 3분43초53을 기록하며 박태환의 시즌 랭킹을 1계단 밑인 3위로 밀어냈고, 같은 날 2위를 차지한 피터 밴더케이(미국)도 3분43초73으로 박태환에 불과 0.14초로 따라붙었다. 더욱이 올해 3월부터 7월까지 쏟아진 시즌 상위 4개 기록의 폭이 0.58초밖에 안 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박태환이 400m에서 금메달을 따려면 6년 동안 깨지지 않고 있는 소프의 세계기록인 3분40초대에 진입해야 한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1500m에서도 박태환은 해켓의 벽을 넘어야 한다. 해켓의 세계기록(14분34초56)은 7년 동안 깨지지 않고 있다. 물론, 해켓의 최근 기록은 자신의 최고 기록에 크게 미치지 못하지만 박태환으로서는 해켓의 올림픽기록인 43초대까지 접근해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아테네 은메달리스트인 젠슨과 영국의 데이비드 데이비스, 폴란드의 마테우스 쇼리모비츠 등이 박태환과 레인 배정을 다툴 선수들이다. 올림픽 8관왕의 목표를 세운 펠프스는 자유형 200m 세계기록(1분43초86) 보유자다. 펠프스는 대표선발전에서 자신의 세계기록에 0.24초 못 미치는 기록으로 출전권을 따냈지만 여전히 박태환의 최고기록(1분46초26·동아수영대회)보다 2초 남짓 빨랐다.2위 밴더케이의 기록도 박태환의 최고 기록을 넘은 1분45초85였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세대를 말하다] 촛불집회서 드러난 세대문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로 촉발된 시민들의 촛불집회는 그 목적과 방식, 정부의 대응 등을 두고 유례 없는 국가적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촛불집회에 대한 찬반 여부를 떠나 2008년의 촛불 정국이 우리 현대사에 큰 획을 그었으며, 젊은 세대들에게 그들만의 고유한 ‘세대 경험’으로 자리잡을 만큼 강렬한 사건이라는 데 이견을 제기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동연 문화연대 문화사회연구소장은 “이번 촛불 집회에서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이라는 세대적 공통점과 그를 표현하는 방식에 따른 세대 차이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몇 주 전 문화연대에서 쉬어가자는 의미로 1박2일 콘서트를 열었는데, 단순히 ‘이건 소음’이라는 반대 목소리부터 국민의 건강주권을 이야기하는데 콘서트로 초점을 흐린다는 의견도 있었고, 마냥 좋아 함께 어깨를 겯고 뛰는 10대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똑같은 목소리를 내는 현장 안에도 다양한 세대가 있었고, 각기 다른 취향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민주주의라는 큰 가치를 위해서는 한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촛불집회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번 촛불집회에 대해 “문화다양성, 가치다양성, 탈물질 가치가 자리잡았다.”고 평했다. 그는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로 구분해 보면, 윗세대는 건강과 환경 등 탈물질적 가치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고 젊은 세대들은 참여의 가치를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서는 “모두 가치의 중요성을 드러내기만 했지 어느 세대를 불문하고 공동체의 가치는 발견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면서 “누군가는, 어떤 집단은 이 공동체를 위해서 가치를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는 화두를 던진 것이 촛불정국이 가져다 준 숙제”라고 말했다. 홍성태 상지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사안의 중대성에서 비롯되는 파급력을 강조했다. 홍 교수는 “촛불집회는 10대에서 시작돼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성격을 가지고 두 달 이상 지속된,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을 수 없는 현상이 됐다.”고 평했다. 이어 “2000년대 들어 여중생 추모집회나 탄핵 정국 등에서 비슷한 일들이 있었지만 사안의 성격과 중대성을 볼 때 이번 촛불의 지속성은 훨씬 강할 것”이라면서 “이보다 더 강렬한 사회교육이 없었기 때문에 특히 젊은 층의 사회화에 엄청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홀로 숙제’ 초등생 성적 우수

    기초학력 수준에 못 미치는 초등학생 비율은 해마다 감소해 1∼2%대로 떨어졌으나, 도시와 농촌 간 학력 격차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해 10월 실시한 초등학교 3학년 국가수준 기초학력 진단 평가 결과를 14일 공개했다. 전국 초등학생 3%(지난해 2만 540명)를 표집해 읽기, 쓰기, 기초수학 등 3개 영역을 대상으로 실시한 평가에서 기초학력 미도달 학생 비율은 읽기 2.2%, 쓰기 1.3%, 기초수학 2.6%였다. 전년도에 비해 읽기 0.2%포인트, 쓰기 0.7%포인트, 기초수학 1.8%포인트 감소했다. ●기초학력 미달 1~2%대로 감소교과부 관계자는 “기초학력 진단평가가 처음 실시된 2002년 이후 기초학력 미도달 학생 비율이 매년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기초학력 미도달 학생 비율은 2002년 읽기 3.4%, 쓰기 3.0%, 기초수학 6.8%였으며 2004년 읽기 2.9%, 쓰기 2.8%, 기초수학 4.6%,2006년 읽기 2.4%, 쓰기 2.0%, 기초수학 4.4%였다.기초학력 미도달 비율을 성별로 나눠 보면 남학생은 읽기 3.1%, 쓰기 2.0%, 기초수학 2.3%, 여학생은 읽기 1.3%, 쓰기 0.6%, 기초수학 2.8%였다. 남학생은 읽기와 쓰기에서, 여학생은 기초수학에서 부진학생이 많았다. 대도시, 중소도시, 읍·면 등 지역별로 보면 중소도시의 기초학력 미도달 학생 비율(읽기 1.6%, 쓰기 1.0%, 기초수학 2.4%)이 가장 낮고 읍·면지역 비율(읽기 3.6%, 쓰기 2.0%, 기초수학 3.6%)이 가장 높았다. 읍·면지역의 경우 기초학력 미도달 학생 비율은 2002년(읽기 5.5%, 쓰기 4.9%, 기초수학 10.2%)에 비해 크게 줄었지만 여전히 대도시, 중소도시보다는 2배가량 높았다. 기초학력에 영향을 미치는 배경 변인을 설문조사를 통해 분석한 결과 숙제를 혼자 해결하는 학생, 교사의 칭찬을 많이 받는 학생, 학교 생활의 흥미도가 높은 학생일수록 점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농간 학력차 2배 정도 여전‘숙제를 혼자서 한다.’고 응답한 학생의 평균점수는 읽기 93.35점, 쓰기 93.45점, 기초수학 91.41점이었다. 이는 ‘과외, 학원을 통해 해결한다.’(읽기 88.80점, 쓰기 89.00점, 기초수학 85.72점),‘부모님과 함께 한다.’(읽기 91.93점, 쓰기 92.17점, 기초수학 89.37점)는 학생들보다 훨씬 높았다. ‘교사의 칭찬을 항상 듣는다.’,‘학교 생활이 매우 재미있다.’고 답한 학생들의 평균점수 역시 그렇지 않은 학생들에 비해 1∼9점가량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광고중단운동 피해업체, 네티즌 첫 고소

    일부 네티즌의 광고중단운동으로 피해를 본 업체들이 처음으로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판매업을 주로 하는 한 업체를 비롯해 몇 개 피해업체들이 악의적인 글을 게시하거나 이 게시물들을 관리한 네티즌, 또 상습적으로 전화를 걸어 영업을 방해한 네티즌 등을 상대로 지난 11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냈다. 이 업체들은 조선·중앙·동아일보에 광고를 게재, 네티즌들에 의해 광고중단운동 카페에 ‘숙제’의 대상으로 지목됐으며, 폭주하는 항의·욕설 전화로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큰 피해를 입었다고 고소장에서 밝혔다. 검찰은 이미 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해 정확한 피해상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인터넷신뢰저해사범 전담수사팀(팀장 구본진 첨단범죄수사부장)은 광고중단운동 사건 수사에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재생’에서 미래찾는 일본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재생’에서 미래찾는 일본

    |가와사키(일본) 박상숙특파원|게이힌(京浜) 공업단지의 핵심으로 일본 경제 부흥을 이끌었다는, 가와사키시를 향한 찬사는 상처뿐인 영광이었다. 낮에는 뿌연 안개가 하늘을 덮었고 밤에는 홍등가의 불빛이 도시를 질식시켰다. 심각한 대기오염과 비교육적인 환경에 질린 사람들은 아우성을 쳤고 1990년대 드리워진 불황의 그림자는 기업들마저 보따리를 싸게 만들었다. 퇴락해가던 도시에서 위기감을 느낀 가와사키시는 ‘환경’에서 길을 찾았다. 때마침 자원 고갈에 맞서 자원을 절약하고 쓰레기를 줄이는 것뿐 아니라 이를 적극적으로 재사용해야 한다는 인식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이에 1997년 일본에서 에코타운에 관한 정책이 수립됐고,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가와사키에 에코타운이 생겼다. ■ 쓰레기가 자원으로 ‘환경친화 2000ha’ 지난달 방문했던 가와사키시에서 과거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시청사에서 만난 가와사키시 경제노동국의 후지모토 준야 과장은 먼저 창밖 풍경과 대비되는 흑백 사진 한 장을 보여줬다.70년대 공단의 풍경은 우울했다. 희뿌연 연기에 휩싸인 도쿄만은 도시가 겪은 성장통이었다. 긴 말 필요없이 창밖으로 시선을 다시 돌리는 것만으로도 가와사키시가 무엇을 이뤘는지 알 수 있었다. ●대기오염 가득했던 공단 ‘환경´에서 길 찾다 도쿄만에 접해 있는 공단지역 2000㏊ 전체가 에코타운이다.“공해를 극복하고 자원을 재활용하자는 움직임이 시민, 기업, 행정, 국가간에 유기적으로 일어났기에 가능했습니다.”포장지, 페트병, 가전제품, 건설 폐자재 재활용 관련 법안이 줄줄이 통과되면서 폐기물이 모여들고, 이를 이용한 환경 기술이 쌓이기 시작했다. 가와사키 에코타운 내 주요 기업의 연간 폐기물 처리 현황을 보면 마치 연금술을 보는 듯하다.4만 5000t의 폐플라스틱이 철강회사 ‘JFE스틸’을 거쳐 고로의 원료로 쓰이거나 건설 자재로 변신을 하고,‘쇼와전공’은 6만 5000t의 폐플라스틱에서 5만 8000t의 암모니아를 빼낸다. 에코타운의 또 다른 특징 중의 하나는 업체간 자원순환. 한 기업에서 나오는 산업쓰레기가 다른 기업이 생산하는 제품의 원료가 되는 시스템이다. 제지회사에서 폐지를 분리, 분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금속찌꺼기들은 JFE등 철강회사로, 하수찌꺼기(슬러지)는 시멘트 회사로 보내지는 식이다. 폐열을 재이용하는 열병합시스템은 이곳 기업에서는 기본이다. 출범 12년째이지만 에코타운 내 70여개 업체간 완벽한 자원순환은 아직 요원하다. 2002년 에코타운 내에 세워진 ‘가와사키 제로 에미션 공업단지’는 에코타운의 미래를 대변한다. 공단의 대표 전화번호 뒤 네자리는 5374다. 이걸 일본어로 읽으면 ‘고미나시’다. 고미는 ‘쓰레기’, 나시는 ‘없애다’는 뜻.“단지 내의 업체간 자원 순환은 거의 100% 실현되고 있다.”고 후지모토 과장은 자신했다. 짱짱한 환경기술을 가진 15개 중소기업이 입주해 있는 이곳은 조용하고 깨끗한 환경으로 공단이 가지고 있던 부정적 이미지를 날려 버린다. ●업체간 자원순환 100% ‘제로 에미션 공업단지´ 매년 환경기술과 설비를 견학하거나 수입하려는 해외 지자체와 기업들의 발길이 줄을 잇지만 숙제는 남아있다. 자원재생 기업들의 낮은 채산성이다. 경영 압박을 이기지 못해 입주 업체 3곳이 바뀌기도 했다. 고도의 환경기술은 폐기물 감소에 기여했지만 쓰레기도 ‘귀하신 몸’으로 만들었다. 무상 수거하던 페트병을 이제 돈을 주고 사와야 하는 페트리버스의 어려움이 환경기업이 봉착한 예기치 않은 문제를 말해준다. 2004년부터 유엔환경계획(UNEP)과 함께 매년 한 차례 환경세미나를 열어 온 가와사키시는 자신들의 경험을 전세계와 공유하고자 한다. 내년 2월17∼18일 개최할 ‘제1회 가와사키 국제환경기술전’도 이의 일환이다. 후지모토 과장은 “일본의 환경기업·기술의 홍보뿐 아니라 나라간 기술 교류·협력을 모색하는 장을 마련하는 것”이라면서 “한국 기업의 적극적인 참가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참가 신청은 이달부터 가와사키시 홈페이지(www.city.kawasaki.jp)를 통해 받고 있다. alex@seoul.co.kr ■ 에코타운이란 1997년 일본에서 에코타운 정책이 수립됐다. 단순히 친환경적인 삶을 지향하는 마을이 아니라 자본주의사회에서 대척점에 있는 경제와 환경이 공존하는 사회를 말한다. 폐기물의 자원화와 자원순환을 기본으로 하는 환경산업에서 국가와 지역경제의 동력을 찾는 동시에 도시까지 재생한다는 취지다. 지방자치단체가 수립한 에코타운 계획에 대해 이해 관계가 상충하는 경제산업성과 환경부가 공동 승인하는 이유다. 선진 기술을 가진 기업에 대해 시설비의 절반까지 보조금을 지급했으나 2005년 폐지했다.2007년 현재 일본 전역에 포진한 에코타운은 26곳. 이 가운데 관동지방에선 가와사키 에코타운이, 관서지방에선 기타큐슈 에코타운이 가장 모범적으로 꼽히고 있다. ■ “에코타운 성공에 시민 한몫” |가와사키(일본) 박상숙특파원| 같은 자원 빈국인 데도 일본은 한국보다 자원 절약에 대한 남다른 인식을 가지고 있다. 일본 메이조대학 경제학과의 이수철(사진 위) 교수는 “‘못타이나이 정신’이라는 말이 있다. 우리말로 하자면 ‘아깝다 정신’쯤 되는데, 일본 사람들은 남기는 것을 굉장히 싫어한다. 생선도 눈알만 빼고 다 먹을 정도다. 자원의 96%를 해외에서 수입하는 형편이니 어린 시절부터 자원 절약에 대해 귀가 아프도록 듣는다. 아끼고 또 아껴야 한다는 것이 생활화돼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기업도 예외일 수는 없다. 일본의 민간 기업들은 자발적으로 먼저 움직인다.1997년 자원을 적극적으로 순환해 폐기물 배출을 억제하자는 ‘제로 에미션 운동’이 시작됐다. 이 운동은 이후 리사이클링 의무화를 규정한 관련 법이 제정되면서 더욱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일반 가정에서 분리해 모아 놓은 쓰레기를 지자체가 수거하고 기업이 가져가서 재활용을 하도록 의무화한 것이다. 이 교수는 지구 자원이 고갈되면서 세계는 천연자원을 이용한 ‘동맥산업’에서 폐기물을 재자원화하는 ‘정맥산업’으로 옮겨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정맥산업에서 분리, 수거, 운반 등 물류 비용 비중은 전체 비용의 30∼40%를 차지할 정도로 크다. 그는 “물류비를 낮추는 것이 자원순환기업 정착의 관건”이라며 “한국도 하루 빨리 ‘정맥산업’에 대한 인프라 조성·정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재생상품의 민간 구매를 유도하는 제도와 재활용하기 쉬운 소재 사용 및 설계, 즉 ‘환경적합설계(DfE:Design for Environment)’를 장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가와사키 에코타운 제로 에미션 공업단지의 다케우치 요시오(아래) 사무국장은 “가와사키 에코타운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었던 데는 시민들의 협조가 한몫했다.”고 말했다. 종이, 병, 캔, 페트병, 기타 플라스틱으로 세세하게 나눠 분리 수거한 쓰레기의 상태가 매우 깨끗해 재활용률을 높일 수 있었다는 것이다. 다케우치 국장은 자원순환기업에 필요한 것은 기술보다 환경을 염두에 두는 경영마인드라고 단언했다. 제로 에미션 단지의 규모 확대를 묻는 질문에 그는 “단지 내의 엄격한 환경 기준과 약속을 자발적으로 지켜 나가는 기업을 찾기란 쉽지 않다.”고 말했다. alex@seoul.co.kr ■ 한국 세계적 자원순환기업 육성하려면? 단기성과 집착말고 몇십년 후를 보라 “원자재난이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 때문에 ‘자원순환기업’이 세계적인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우리 정부나 기업은 아직도 ‘자원순환’(리사이클링)이라고 하면 ‘고물상’을 떠올릴 정도로 인식이 부족해요.” 서울 종로구 운니동 자원순환사회연대 사무실을 찾은 기자에게 김미화 사무총장은 한숨부터 내쉬었다. 석유를 비롯한 천연자원을 대부분 수입하는 나라에서 자원순환기업에 대해 왜 이리 무관심한지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자원순환기업 육성을 위한 재원 마련이나 제도 정비는 둘째 문제입니다. 무엇보다 반세기 이상을 내다볼 수 있는 자원순환기술에 대한 안목이 필요해요. 독일이나 일본이 경제상황이 좋지 않은데도 왜 자원순환기업 육성에 열을 올리겠습니까. 천연자원이 대부분 고갈되는 40∼50년 뒤에도 미리 다져놓은 자원순환기술을 통해 세계 1등국가로 남겠다는 야심 때문입니다. 우리 당국자들도 이런 안목을 갖고 있다면 자원순환기업에 대한 지원과 투자가 자연스레 이뤄질 텐데요.” 자원순환기술이 중요해도 기존 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것보다 비용이 많이 든다면 자원순환기업을 육성해야 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는 질문에 김 총장은 제품 단가 차원이 아닌 국민경제 전체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답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원유와 광물자원 수입액은 각각 1000억달러가 넘습니다. 우리가 고도의 자원순환기술을 갖춰 이들을 원료로 한 제품 폐기물 중 상당수를 재활용한다면 매년 외국에 지불해야 할 자원수입액 중 최소한 수백억달러를 국내 자원순환기업들에 투자할 수 있게 됩니다.” 자원순환기술 개발과 관련, 기업들의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지나치게 단기성과에 집착하는 기업풍토를 꼬집었다. “우리 기업들은 자원순환기술 연구에 몇년 혹은 심지어 몇달 정도 매달려본 뒤 답이 바로 안나오면 기술개발을 포기해 버립니다. 그리고 비싼 로열티를 주고 외국 기술을 들여오지요. 일본의 경우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판명돼 세계적으로 연구가 중단된 페트병 유화기술(페트병에서 원유를 추출해내는 기술)을 지금까지도 집요하게 연구하고 있습니다. 쉽지는 않지만 상용화에만 성공한다면 세계 원유자원의 흐름까지 바꿀 수 있는 핵심기술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지요. 우리는 일본처럼 왜 그렇게 열심히 못합니까.”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박희태 대표,‘화합’카드로 입지 강화

    박희태 대표,‘화합’카드로 입지 강화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당내의 최대 난제였던 ‘친박(친 박근혜)복당’ 문제를 마무리 지으면서 실타래처럼 얽혀 있던 당내 화합의 첫 물꼬를 틀었다. ‘친박복당’ 문제는 강재섭 전 대표의 제동으로 번번이 진전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박 대표는 ‘화합형 리더’를 표방하며 한나라당호를 이끄는 새 선장으로 출범한 지 1주일 만에 첫 작품으로 ‘친박복당’을 해결해 냈다. 친이(친 이명박)와 친박간의 갈등의 뿌리를 뽑아내고 당내 화합으로 이끄는 토대를 마련함으로써 박 대표로서는 당내 입지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박근혜 “옳은 일이라면 협조 노력하겠다” 박 대표는 10일 ‘무조건적인 일괄복당’이라는 최고위원회 결정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더이상 우리당에서 계파 이야기가 나오지 않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친박복당’ 논란의 종료를 선언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이와 관련,“나라를 위해서 옳은 일, 좋은 일이라면 (당의 업무에 협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환영하는 것으로 박 대표에게 힘을 실어 주었다. 반면 ‘친박 일괄복당’이 박 대표에게 정치적 부담이 되는 대목도 있다. 무엇보다 당외 친박인사와 지역구가 겹치는 원외 당협위원장들의 반발을 무마시켜야 한다. 박 대표는 이와 관련,“그 분들의 진로와 위상을 세우기 위해 당 차원에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9일 서청원 대표가 요구한 18대 총선 출마자 및 원외 당협위원장에 대한 복당 요구에도 “오늘은 국회의원만을 대상으로 한 결정”이라며 선을 그었다. 당내 반발 기류가 심상치 않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하지만 앞서 3당 합당 때의 전례를 들어 “지구당 위원장이 3명씩 겹치던 때도 있었다.”며 원만한 해결을 다짐하기도 했다. ●지역구 겹치는 원외위원장 반발 무마 ‘숙제´ 박 대표는 친박연대 서청원 대표 등 재판이 예정된 친박인사들에 대해서는 “복당 시기는 본인들이 결정할 문제이고, 당헌당규에 따라 윤리위에서 처리할 것”이라며 즉각적인 대답을 피했다. 한편 친박연대 서 대표는 “복당 수순을 밟겠다.”며 11일 여의도 당사에서 구체적인 복당 절차를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친박 무소속 연대를 이끌고 있는 김무성 의원도 “한나라당의 이번 결정을 늦었지만 환영한다.”면서 “만나서 상의를 하겠지만, 내일 입당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밝혔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기고] 비정규직 차별 않는 사회로 /정종수 노동부 차관

    [기고] 비정규직 차별 않는 사회로 /정종수 노동부 차관

    치솟는 기름값 등으로 우리 경제에 빨간 불이 켜졌다. 근로자도 기업도 모두 힘들다. 그러나 힘든 때일수록 배려와 양보의 정신이 발전의 밑거름이 되어 왔다. 얼마 전 최저임금 노사합의는 이를 새삼 확인시켜 주었다. 우리는 또다시 힘을 모아 이 위기를 극복해야 할 것이다. 요새 아이들이 쓰는 말 중 ‘엄친아’라는 말이 있다.‘엄마 친구의 아들’이란 뜻으로 어릴 적 질시의 대상이면서, 한편으로는 극복해야 할 상대였다. 누구나 비교당하거나 차별받는 것을 참지 못한다. 그러나 적절한 자극은 자신뿐 아니라 조직과 사회가 발전하는 모태가 되기도 한다. 이의 균형점을 찾는 것은 인류의 오랜 숙제가 아닌가 싶다. 노동시장의 차원에서 바라보자. 세계 각국은 고용형태의 다양화 속에서 이 문제의 해답을 찾는 데 고심하고 있다. 처방은 제각기 다르나 그 방향은 한 곳으로 수렴되는 것으로 보인다. 전체 일자리를 늘리면서 일자리의 질도 함께 높이는 조화의 길을 모색하는 것이 그것이다. 일자리는 이제 단순히 생계의 수단이 아닌 ‘사회적 지위’의 하나가 된 지 오래다. 물론 요즘처럼 일자리가 부족한 시기에 국경을 넘는 기업간의 경쟁을 피할 수 없고, 다양한 고용형태를 부정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넘을 수 없는 벽이 생기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특히 성취하고자 하는 의지마저 꺾어버리는 차별적 처우는 성장에 필요한 적절한 자극의 한도를 넘어서서, 개인과 기업, 사회의 건전한 발전을 저해하는 무기력, 분노, 좌절로 나타나게 됨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성취한 만큼 보상받고, 언제든지 나보다 앞선 자를 따라잡을 수 있다는 의욕과 희망이 북돋워져야 한다. 기업은 이를 발전의 모멘텀으로 활용하는 큰 시야와 지혜가 필요하다. 비정규직 보호법이 추구하는 바도 이와 같다. 비정규직 근로자가 같은 회사에서 비슷한 일을 하는 정규직 근로자에 비해 불합리한 차별적 처우를 받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 비정규직법의 취지이다. 정규직 근로자와 똑같이 대우하라는 것이 아니다. 능력, 경력 등 생산성에 따른 차이는 인정하지만 비정규직이라는 고용형태만으로 차별을 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작년 7월 대기업의 비정규직 근로자 34만명에 이어 금년 7월부터는 100인 이상 사업장의 40만명이 차별적 처우문제를 다툴 수 있게 됐다. 아직 초기단계이지만 다행스러운 것은 그동안 무분별하게 비정규직을 사용해 왔던 기업들도 법 시행을 계기로 차별을 없애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더 나아가 중요한 경영전략의 하나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설문조사 결과 100인 이상 사업장의 10곳 중 5곳이 비정규직 차별개선에 나섰다. 차별해소는 규제와 처벌만이 능사가 아니다. 모두가 나서서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다. 일차적으로 기업의 관심과 노력이 중요하지만, 정규직 근로자도 자신의 몫을 기꺼이 양보하는 협력 자세가 필요하다. 비정규직 근로자 스스로는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데 힘써야 한다. 또 일거에 차별이 해소되지 않더라도 차츰차츰 개선해 나가는 배려와 양보가 필요하다. 노사간의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한 상생의 노사문화가 특히 요구되는 대목이다. 비정규직 문제를 한 발 앞서 성공적으로 해결한 기업들의 사례를 살펴보면 이 모든 요소가 어우러진 결과임을 알 수 있다. 정부도 이러한 분위기가 확산될 수 있도록 세제혜택, 직업훈련 지원 등으로 뒷받침할 것이다. 불합리한 차별만큼은 꼭 없애야 한다. 배려와 양보로 다시 한번 힘을 모아 ‘연전연승의 사회’로 가꿔 나가자. 정종수 노동부 차관
  • 각국 금리인상 ‘도미노’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각국이 금리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면서 전세계적인 금리인상 도미노 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실업률 상승과 성장세 둔화를 각오하고서라도 금리를 올려 물가를 잡아야 한다는 고강도 처방에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9일(현지시간) “일부 신흥국의 인플레이션이 통제 불능 상태”라면서 “통화 정책의 고삐를 조이는 것이 불가피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해당 국가들을 언급하지 않았으나 중남미와 아프리카국들이 포함돼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일본 홋카이도 도야코에서 열린 선진 8개국 정상회담 마지막날인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성장도 물론 중요하지만 지금 세계 경제가 직면한 가장 큰 숙제는 인플레”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장 클로드 트리셰 총재는 9일 스트라스부르의 유럽의회 회의에서 “유로권 인플레가 지난달 4%에 달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는 ECB의 인플레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그는 “지금과 같은 인플레 부담이 쉽게 진정되기 힘들 전망”이라면서 “내년에나 서서히 진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10일 기준금리를 현 5%로 동결했다.BOE 통화정책위원회는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 속에 업계가 금리 인하를 요구했으나 주위 예상대로 금리 동결 결정을 내렸다. ECB는 인플레 진정을 위해 유로권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지난 3일 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해 4.25%로 상향조정했다. 트리셰는 ECB의 “통화정책 기조가 중기적으로 물가 안정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말해 필요할 경우 조만간 금리를 추가 인상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리치먼드 은행의 제프리 래커 총재도 현재 물가상승률이 너무 높다면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릴 것을 주장했다고 CNN머니가 8일 보도했다. 미국의 지난 3개월간 물가상승률은 3.9%에 달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공기업 민영화 4가지 함정

    공기업 민영화 4가지 함정

    10년을 공회전한 공기업 개혁이 ‘다시 성장동력을 얻으려면 ‘4대 함정’을 극복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요금인상’ 없는 공기업 민영화 성공사례도 많은 만큼 이명박 정부가 하루빨리 ‘수돗물 14만원 괴담’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이다. 여러 이해관계에서 자유로운 별도 ‘민영화 추진기구’를 설립해 권한을 대폭 위임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9일 낸 ‘공기업 민영화-10년의 공백과 4가지 함정’이란 보고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보고서는 “1968년 대한항공 등으로 시작해 1998년 한국중공업 등으로 이어진 다섯 차례의 공기업 민영화가 이후 10년 동안 중단된 상태”라며 “이는 4가지 함정에 빠져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4가지 함정은 공기업을 민영화하면 ▲요금이 올라가고 ▲고용이 불안해지며 ▲몇몇 대기업으로 경제력이 집중되고 ▲주식시장이 침체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이명박 정부 역시 요금인상이라는 첫 번째 함정에 걸려 허우적대고 있다.”면서 “그러나 선진국의 민영화 사례를 살펴보면 4가지 함정을 극복한 성공사례가 무수히 많다.”고 상기시켰다. 예컨대 영국은 통신사업을 민영화하면서 독립규제기구(통신위원회·OFTEL)를 신설해 부당한 요금인상을 방지했다. 독일도 우정사업을 개방하면서 경쟁을 유도, 오히려 우편요금을 끌어내렸다. 물론 영국 전력사업처럼 민영화 뒤 요금이 오른 실패사례도 있다. 이는 영국정부가 발전회사를 2개로 쪼개 과점상태를 유지, 민영화 아닌 민영화로 가격 불안정을 자초한 경우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공기업 민영화는 대기업만 살찌운다.’(경제력 집중 함정)는 논란도 1988년 포항제철(현 포스코) 민영화 사례로 풀 수 있다고 소개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동열 연구위원은 “국내외 성공·실패 사례를 면밀히 들여다보면 함정 없는 민영화가 얼마든지 가능하다.”면서 “현 정부가 고용 불안, 경제력 집중 등의 다른 민영화 함정에 추가로 휘말리지 않도록 철저한 대응논리와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위원은 “민영화처럼 이해관계와 찬반여론이 복잡한 숙제는 정권 초기에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서두르지 않는 것도 성공 전제조건”이라며 “독립된 민영화추진기구를 설립해 권한을 대폭 위임하는 한편 특혜시비에 휘말리지 않도록 매각절차 투명성을 강화하고 증시상황에 맞춰 매각시점을 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광고주 압박 네티즌 20여명 出禁

    네티즌의 광고중단운동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인터넷신뢰저해사범 전담수사팀(팀장 구본진 첨단범죄수사부장)이 악의적인 게시물을 상습으로 올린 네티즌 등 20여명을 출국금지조치한 것으로 8일 확인됐다.시민단체들은 표현의 자유와 소비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월권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수사팀 관계자는 이날 “협박전화를 걸어 광고주들을 압박하자는 ‘숙제’를 올리는 등 계속해서 악의적인 글을 게시한 네티즌과 이를 관리 혹은 방조한 포털사이트 카페 운영진 등이 출금대상에 포함됐다.”면서 “지난주부터 수사대상을 압축하면서 일부를 출금조치했고, 앞으로 출금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그동안 ID 조회와 IP 추적을 계속해 왔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자료도 일부 넘겨받아 광고중단운동을 부추긴 주동자들을 선별해 왔다.검찰은 일단 이들이 범죄 의도를 갖고 게시물을 올렸고, 피해기업이 이로 인해 위협을 받았다면 충분히 사법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우리나라에 선례가 없어 외국의 법률잡지 등을 참고하고 있는데, 불매운동 처벌에 있어 미국에서는 1차 보이콧은 놔두고 2차 보이콧은 사법처리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조중동을 보지 말자고 하는 것까지는 1차 보이콧이지만, 조중동에 광고를 주는 기업들을 협박하자고 선동하는 것은 2차 보이콧으로, 직접 행동에 옮기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사법처리 대상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하지만 피해 기업들이 협조에 미온적인 상황이라 검찰은 정작 실제 협박전화를 한 사람들의 인적사항을 파악하는 데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단체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박석운 진보연대 상임운영위원장은 “검찰의 이런 행동은 오히려 촛불을 키워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논평을 내고 “피해기업 당사자의 고소고발도 없는 상황에서 소비자의 권리를 행사한 평범한 시민들을 출금한 것은 과잉수사”라면서 “이는 같은 취지의 글을 작성하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이며, 명백한 언론 탄압”이라고 비판했다.유지혜 김정은기자 wisepen@seoul.co.kr
  • “영어 울렁증엔 실수가 약이죠”

    “영어 울렁증엔 실수가 약이죠”

    “어떻게 하면 단어를 빨리 외울 수 있죠?10번을 봐도 도무지 머리에 남지 않아요.” 개그맨 김영철(34)씨가 자주 듣는 질문이다.‘영어 잘하는 연예인’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지인들은 이런 질문을 숱하게 던진다. 나름 비법이 있을 법도 하지만 답은 의외로 ‘간단명료’하다.“그럼 100번 보세요.” ●영어를 잡아 먹어라 김씨는 장기 해외체류 경험도 없이 새벽 학원가를 누비며 ‘주경야독’으로 영어고수가 됐다. 최근에는 ‘뻔뻔한 영철영어’라는 책도 냈다.‘영어 잘하는 법’이란 주제로 대학에 특강도 나간다. 하지만 그의 영어공부 비법은 단순하다. 그는 짧은 2개의 영어 문장으로 그 비법을 대신한다. “Back to the basic. Practice is perfectness.(기초로 돌아가라. 연습이 곧 완벽함이다.)” 김씨의 첫 번째 조언은 기초에 충실하고 끝없이 연습하라는 것. 단어가 외워지지 않으면 ‘잡아 먹듯’ 보고 또 보고, 말이 잘 나오지 않으면 ‘미칠 때까지’ 문장을 외어 버리는 식이다.“소원을 들어 주는 요술램프가 있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계속 보는 방법밖에 없어요.” 한 번은 아는 후배가 “학원을 3개월 다녔는데 영어실력이 늘지 않는다.”고 한탄한 적이 있단다. 이때 김씨가 내놓은 답도 뻔할 수밖에 없었다.“3개월 다녔다고 영어 잘하길 바라?자꾸 단기간에 끝내려고 하니까 더 안 되는 거야.” “실수를 하지 않으면 영어 실력이 늘 수 없어요. 특히 말하기가 그래요. 계속 실수하고 지적을 받아야 실력이 늘어요. 당연히 그 자리에서 자괴감에 빠지고 상처를 받지만 ‘다시는 이런 실수를 하지 않겠다.’는 마음을 먹으면 정말 같은 실수를 하지 않게 되더라고요.” 김씨는 이렇게 ‘상처’를 하나하나 곱씹으면서 하루를 반성한다. 학원 스피킹 수업에서 말실수 한 것은 ‘상처 하나’, 미국인의 말이 너무 빨라 알아듣지 못한 내 모습이 ‘상처 둘’, 영어 제대로 못한다고 비아냥거리는 동료 학생들의 눈빛이 ‘상처 셋’….“이렇게 하루에 상처를 10개씩 만들어 가세요. 그리고 되새기세요. 저절로 실력이 늘어요.” 김씨가 영어를 시작하게 된 것도 ‘상처’ 덕분이다.2003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개최된 ‘코미디 페스티벌’에 참석했다가 언어 장벽 때문에 아무 것도 얻지 못하고 귀국했다. 김씨는 이를 ‘김영철의 굴욕’이라고 지칭한다. 이후 새벽 학원가를 돌아다니기 시작했고 차곡차곡 영어실력을 쌓아갔다. 김씨는 상처받기가 두려워 입을 열지 않는 사람들이 아쉽다고 했다.“태국사람이 한국말 틀린다고 우리가 뭐라고 하나요. 외국인의 시각에서 영어를 잘하면 ‘대단한 사람’이고 못하면 ‘평범한 사람’일 뿐이에요.” ●중요한 것은 ‘방법’이 아니라 ‘태도’ 영어를 시작할 때의 막막함은 김씨도 마찬가지였다. 어디에 손을 먼저 댈지 몰랐고 결국 ‘사교육의 힘’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얼굴이 알려진 연예인이라 학원을 다니는 데 불편함도 많았다. 하지만 영어를 잘 하기 위해서라면 그 정도 고충은 감수해야 했다. 김씨는 녹화가 시작되기 전인 오전 7시부터 10시30분까지 영어학원을 다녔다. 결석도 거의 하지 않았다. 점심을 먹을 때까지 테이크 아웃 커피전문점에 홀로 앉아 영어 공부에 매진했다. 아침 영어수업이 끝난 뒤 커피숍에서 공부를 하는 해외 어학연수생의 전형적인 모습과 비슷했다. 그런 이유로 ‘뉴질랜드 어학연수생’이란 별명도 얻었다.“가끔 바쁜 일정 때문에 학원 숙제를 못할 때가 있었어요. 그러면 하루 종일 가슴이 무겁고 답답한 거예요.” 그래서 녹화시간 짬짬이 단어를 외우고 학원 숙제를 했다. 시간을 벌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결국 중요한 건 ‘방법’이 아니라 ‘자세’였죠. 사실 영어 관련한 책들이 얼마나 많아요. 그런 책 한 두 권 읽다 보면 방법이야 금방 터득이 되죠. 하지만 ‘자세’는 무척 쉬운 것 같지만, 실제론 어려워요.” 이렇게 ‘태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성실하게 공부하다 보니 실력은 어느 순간 ‘확’ 늘기 시작했다. 김씨는 이를 ‘호리병’에 비유한다.“호리병을 보세요. 술 따를 때 조금씩 나오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많이 나오기 시작하잖아요. 저는 이렇게 갑자기 몇 번이 쏟아졌어요. 실력이 늘어가는 게 직접 눈으로 보이니 영어를 중간에 그만 둘 수 없더군요.” 요즘도 김씨의 가방은 영어책들로 가득하다. 아직 부족함이 많다는 자책 때문이다.“어차피 영어를 이기는 건 불가능해요. 그 엄청난 걸 어떻게 이겨요. 이기기 위해 차근차근 도전해 보면서 실력이 느는 걸 기대해야죠. 제가 살아있는 한 ‘김영철의 영어 인생’은 끝나지 않을 겁니다.” 글 사진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7·7 소폭 개각] 2기 내각 정책 어떻게 바뀔까

    ■ 교육정책 - 영어 공교육 강화등 유지될 듯 ‘안병만호(號)’의 교육정책은 어떻게 바뀔까. 안병만 신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내정자는 한국외대 총장 시절 특목고인 용인외고를 설립한 것에서 알 수 있듯 교육의 평준화보다는 수월성(엘리트주의)을 강조한다. 교육의 다양성을 강조하며 자율과 경쟁을 앞세우는 현 정부의 인식과 궤를 같이한다. ‘이주호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김도연 교과부장관’ 라인에서 추진했던 영어공교육강화, 대입 3단계 자율화, 고교다양화 300프로젝트 등 세부 교육개혁 방안도 유지될 전망이다. 하지만 정책을 추진하는 방법과 속도에서는 이전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정부 초기 내각에서 일선 학교 현장의 의견수렴 절차를 거치지 않고 짧은 시간에 급격한 변화를 꾀하면서 적잖은 마찰을 불러 왔기 때문이다. 교육계에서는 신임 안 내정자에게 진보와 보수 등 이념 성향을 떠나 한 목소리로 현장과의 ‘소통’을 주문하고 있다. 현인철 전교조 대변인은 7일 “정부가 일방통행식 교육정책을 쏟아내면서 갈등을 몰고 왔다는 사실을 장관 내정자는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동석 교총 대변인은 “교육정책도 ‘소통부재’가 가장 큰 문제였다.”면서 “청와대가 아닌 교과부 중심의 시스템을 회복하고 학교현장을 중시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청와대가 교육정책의 큰 틀을 짜놓고, 교과부는 일방적으로 집행만 하는 방식도 사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의료정책 - 의료 민영화→건보 보장확대 전망 복지부 장관에 전재희 의원이 내정됨으로써 의료산업정책 추진에 한층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대선 과정에서 일류국가비전위 산하 제2공약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이명박 대통령의 복지·교육분야 대선 공약 작업을 주도한 인물이어서 새 정부의 주요 보건복지정책 추진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는 지난달 영리목적 부대사업 전면 허용, 제3자 환자 유인알선 행위 허용, 병원 인수·합병(M&A) 허용 등이 담긴 의료법 개정안을 내놓았다. 제주특별자치도 의료분야 개선안도 마련했다. 제주도에 제한됐지만 ‘국내 영리의료법인 허용’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의료산업 인프라를 개선하고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취지이지만 시민단체는 의료산업화가 아닌 의료민영화 추진이라면서 우려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내정자가 그간 당론과 배치되는 목소리를 종종 낸 소신파였다는 점에 주목한다. 의료민영화 논란이 일자 “당연지정제 폐지에 반대한다.”면서 새 정부의 의료민영화 움직임에 맞서기도 했다. 지난해 2월에는 의료법 개정에 반대하는 의사협회에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진료거부를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전 의원실 관계자는 “내정자는 당연지정제 폐지에 반대하는 등 건강보험이 보장성 확대로 가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다만 의료산업화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농림정책 - 쇠고기문제 국민 눈높이 맞출 듯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의 경질로 농식품부의 정책에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일단 미국산 쇠고기 수입 과정은 국민 눈높이에서 좀 더 합리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전임인 정 장관이 ‘광우병은 구제역보다 안전하다’는 등의 발언으로 여론을 악화시켰던 것과는 달리 장태평 장관 내정자는 꼼꼼한 일처리로 정평이 나 있기 때문이다. 장 내정자와 오랫동안 일한 한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합리적이고 꼼꼼한 편”이라면서 “국장교류제를 통해 2004년 농림부로 가서도 농업에 대한 상당한 애정을 갖고 업무를 추진,‘농림부 업무가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를 받은 만큼 쇠고기 문제도 현명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농식품부 내부에서도 장 장관 내정자의 입각을 반기는 분위기다. 정 장관 내정자는 농업정책국장과 농업구조정책국장을 맡아 119조원 투·융자 계획과 농협법 개정 등을 잘 마무리하면서 부처 교류제의 성공 사례로 거론됐기 때문이다. 다만 정 장관이 의욕을 보였던 시·군 단위 유통회사, 농촌 뉴타운 건설 등의 정책들은 새 장관 아래서도 계속 추진될지는 미지수다.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집회는 두달 넘게 이어지고 있고, 촛불을 끄기 위해 급하게 쏟아냈던 원산지 표시제 등을 성공적으로 실행해야 하는 등의 숙제가 남아있다. 붕괴 상태의 국내 축산업을 살리는 것도 만만찮은 과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4일밤엔 촛불아기 만드세요”

    #오늘은 여러분이 시험받는 날. 침묵 행진 잘 다녀오세요. #촛불 끄려는 사람들은 9회말 투아웃 잡아놓고 홈런 맞은 사람들이죠. #깃발 드신 분들은 조직 명예 더럽히지 않도록~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미사가 평화적 촛불집회를 이끌고 있는 가운데 사제단 총무인 김인국 신부의 ‘입심’이 집회 분위기를 한껏 화기애애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 2일 ‘56차 촛불집회’를 마친 시민들은 사제단을 앞세우지 않고 거리행진에 나섰다. 김 신부가 “오늘은 여러분이 시험받는 날이다. 사제단은 동참하지 않겠다. 잘 다녀오시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김 신부는 가급적 구호를 외치지 말고 침묵 속에 행진해줄 것을 부탁했다. 이에 시민들은 “신부님, 사랑해요.”라면서 김 신부에게 장미꽃을 선물했다. 김 신부는 또 “깃발 드신 분들은 조직의 명예를 더럽히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면서 노조 깃발에 신뢰를 표명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등 총파업에 참가한 노조원들이 다수 참여했지만 침묵의 평화행진에 동참했다. 사제단 없는 평화행진의 첫 시험대를 무사히 통과한 시민들은 노래와 춤, 기차놀이로 축제 분위기를 이어갔다. 거리행진 뒤 서울광장으로 돌아온 시민들에게 김 신부는 “요즘 촛불을 끄려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축구에서 종료 10초전 역전골을 얻어맞거나, 야구에서 9회말 투스트라이크를 잡아놓고 홈런을 맞은 사람들입니다.”라고 말했다. 시민들의 폭소가 터졌다. 김 신부는 시민들에게 숙제도 냈다.“오늘 부부싸움을 하신 분들은 집에 돌아가시면 무조건 먼저 미안하다고 말하세요. 오늘은 거룩한 날이니 집에 돌아가면 촛불 아기 하나 만듭시다.” 시민들은 “그럴게요, 신부님.”이라고 답했다. “흥겨울수록 승리가 가깝습니다. 신명의 크기가 승리의 크기를 결정합니다. 이 자리에 이명박 대통령을 초대하고 싶습니다. 폭력의 본질은 두려움입니다. 우리는 그렇게 하지 맙시다.” 김 신부의 마무리 발언을 가슴에 새긴 시민들은 모두 집으로 향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월드이슈] 7~9일 일본 도야코서 개최 ‘G8 정상회의’ 이슈

    [월드이슈] 7~9일 일본 도야코서 개최 ‘G8 정상회의’ 이슈

    |도쿄 박홍기특파원|주요 8개국(G8) 정상회의가 7일부터 9일까지 일본 홋카이도 도야코에서 열린다. 일본으로서는 5번째 개최다. 올해 회의에는 정식 회원국 외에 14개국이 초대돼 모두 22개국이 참석한다. 역대 최대 규모다. 여느 때보다 굵직한 현안이 많다는 방증이다. 쉽사리 풀 수 없는 난제들이다. 우선 미국의 금융 불안과 함께 원유 및 식량값 급등에 따른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주요 의제다. 지구온난화 및 핵 비확산, 아프리카 개발 등도 빼놓을 수 없다. 확대 회의뿐만 아니라 개별 정상회담도 활발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때문에 이번 회의에 세계의 시선이 한층 쏠릴 수밖에 없다. ●8개 회원국+초청 14개국… 역대 최대 세계 경제의 안정화는 시급한 논의 대상이다. 급브레이크가 걸린 상태인 탓이다. 지난달 13∼14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렸던 G8 재무장관회의에서는 원유 및 식량값 급등에 따른 인플레를 우려했다.‘크나큰 시련’으로 규정했다. 때문에 현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국제적인 정책 협조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달러 하락의 방지와 외환 시장의 안정을 위해 선진국이 연대해 나가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헨리 폴슨 미국 재무장관도 회의에서 “경기악화가 장기화되고 있다.”고 인정한 뒤 “‘강한 달러’가 세계 경제의 안정에 있어 중요하다.”며 ‘강한 달러’의 정책 추진을 내비쳤다. 하지만 현실의 벽은 높다. 예를 들어 인플레에 대한 우려 원인은 원유와 식량값의 급격한 상승에 맞춰졌지만 해결책의 접근법이 다른 까닭에서다. 실제 G8 환경장관, 재무장관 회담 등 일련의 만남에서도 해결의 합의점을 모색하는 데 많은 시간을 소비했지만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정상들간에 경제 현상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외환 동향을 둘러싼 어떤 논의가 이뤄질 것인가.”라고 자문한 뒤 “시장은 정상들의 발언과 표정을 지켜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온실가스 배출 삭감 개도국서 반발 온난화도 핵심 의제 중 하나다. 의장국인 일본이 가장 역점을 둔 분야다.9일엔 G8 국가를 포함해 한국과 호주, 멕시코 등 16개국이 참여하는 특별회의를 갖는다. 중국, 인도 등 주요 온실가스 배출국도 끼어 있다. 논의의 핵심은 온실가스 배출 삭감에 대한 장기목표와 중기목표, 산업 분야별 배출 삭감을 추진하는 섹터별 접근이다. 지난해 6월 독일 하일리겐담 G8정상회의에서는 ‘2050년까지 세계의 온실가스 배출을 절반으로 삭감한다.’는 장기목표를 ‘신중히 검토’하기로 의견을 모았었다. 때문에 이번 G8 정상회의에서는 ‘신중한 검토’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성과를 내야 할 판이다. 별도로 16개국의 특별회의를 개최하는 의도다. 그러나 타협은 간단찮아 보인다. 중국, 인도 등 한창 경제 성장에 속도를 내는 국가의 입장에서는 적잖게 반발하고 있다. 국가별, 또는 시장별로 상황에 맞는 삭감 목표치를 설정해야 한다는 게 개발도상국들 논리다. 조정에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는 처지다. 당장 중기목표의 합의도 문제다.2013년 이후 국제적인 온실가스 감축체제로 2012년 만료되는 교토의정서의 후속편, 즉 ‘포스트 교토의정서’ 체결도 결코 순탄치 않을 것 같다. 이유는 장기목표와 다를 바 없다. 국가별 이해 관계의 충돌은 불가피하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이에 따라 구체적인 삭감 수치를 내놓기보다 인식의 공유와 함께 공동책임을 강조하는 쪽으로 정리되고 있다. ●식량 문제…수출규제 완화 초점 개발도상국은 심각한 식량 부족을 겪고 있다. 일부 국가에서 식량 폭동도 일어났다. 쌀, 보리, 콩, 옥수수 등 식량값의 폭등 원인은 종합적이다. 일단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의 급성장에 따른 수요 급증과 함께 바이오 연료의 원료 소요도 문제다. 옥수수의 수요 확대가 대표적이다. 또 지구온난화가 원인이 된 가뭄에 따른 식량 생산량의 감소도 간과할 수 없다. 더욱이 일부 국가에서는 식량 확보를 위해 벌써 수출 규제정책을 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지난 3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개최된 유엔식량회의에서 식량 수출규제에 대한 자숙과 바이오 연료를 놓고 논의했지만 관계국들의 속셈만 확인하는 데 그쳤다.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지 못했다. 숙제가 홋카이도 G8 정상회의에 넘겨진 상황이다. 식량 문제와 연결되지 않는 연료의 개발 및 보급, 촉진 등에 합의해야 할 부담을 가진 셈이다. 수출규제 완화도 마찬가지다. 나아가 중장기적인 농업생산성 향상, 식량증산 대책 등에 대한 협의도 필요하다. 아프리카 개발과도 맞물려 있다. ●간단찮은 핵 비확산·테러 방지 경제분야 못지않게 정치적 이슈도 만만찮다.G8정상회의 의장인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는 핵 비확산의 실효성을 주요 의제 가운데 하나로 잡았다. 북한과 이란의 핵 개발에 대한 대응 차원이다. 물론 북핵 문제가 6자회담에서 진전을 이루고 있는 점도 감안됐다.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문제도 다룬다. 중동, 아프리카 수단 등의 평화 구축과 미얀마의 인권 문제, 아프가니스탄에서 진행되고 있는 테러와의 전쟁 등에 대한 대화도 오갈 가능성이 크다. 실질적인 결과를 도출하기 어렵지만 강한 메시지를 담아 호소하기 위해서다. hkpark@seoul.co.kr
  • [변혁의 중동을 가다] (중) 이스라엘 - 팔레스타인 전쟁 중

    [변혁의 중동을 가다] (중) 이스라엘 - 팔레스타인 전쟁 중

    |예루살렘·헤브론 최종찬특파원| 요르단에서 육로로 이스라엘로 넘어가는 3개 국경검문소 가운데 알랜비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선글라스를 쓰고 총을 어깨에 멘 이스라엘 국경수비대원들이 날카로운 경계의 눈초리를 흘리고 있었다. 적성국인 아랍국가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이 많아 입국절차가 유난히 까다로웠다. 여권심사를 담당하는 여자 군인은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이것저것 질문하며 입국자들을 괴롭혔다. 기자 일행은 이란을 다녀왔다는 이유로 일부가 조사실로 끌려가 한 시간 가깝게 곤욕을 치렀다. 이 때문에 일행 7명이 모두 빠져나오는 데 4시간이 넘게 걸렸다. 출국심사가 까다롭다는 말은 들었는데 입국심사도 예외가 아니었다. 앨렌비에서 만나 이곳까지 같이 온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오말 바셀(19)은 “1994년 미국에 입양돼 14년만에 서안지구에 있는 고향 라말라의 가족들을 만나러 간다.”며 “이스라엘을 싫어하지만 나로서는 아무 일도 할 수 없어 안타깝다.”고 귀띔했다. ●장벽으로 나뉜 두 지역 예루살렘은 성벽을 기준으로 유대지역과 아랍지역으로 나눠져 있다. 유대지역은 산뜻한 건물에 쾌적한 모습이었다. 또한 집집마다 유대 국기를 내걸어 쉽게 알 수 있었다. 반면 아랍지역은 낡은 건물에 지저분한 모습이었다. 거리 곳곳에서 총을 메고 퇴근하는 군인들이 발견됐다. 청바지와 티셔츠 차림으로 총을 메고 밤거리를 다니는 여자군인들도 보았다. 히브리대학이나 시청, 쇼핑몰 등 모든 공공건물은 보안요원들이 지키고 있었다. 폭탄테러를 막기 위한 고육책이다. 예루살렘성에는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성지가 함께 있다. 전세계 유대인의 순례지인 통곡의 벽 앞 광장에는 평일에도 사람들로 북적댔다. 이강근(44) 히브리대 트루먼연구소장은 “이스라엘은 1967년 6일 전쟁후 이곳에 있던 100여채의 아랍인 주택과 사원 2곳을 불도저로 밀고 광장을 세웠다.”며 “이곳은 유대인의 정체성의 상징이며 종교 성지이기 때문에 국가 중요행사와 성인식, 결혼식 등이 열린다.”고 말했다. 통곡의 벽에서는 납작한 유대 모자를 쓴 사람들이 벽에 머리를 대고 기도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들 가운데 검은 옷에 중절모를 쓴 사람들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이 바로 종교인들이다. 이들은 직업을 갖지 않고 평생 기도만 하고 산다. 이들의 주수입원은 실업수당과 자녀수당 등 정부 보조금이다. 이 때문에 자녀들을 많이 낳는다. 예루살렘에는 종교인들이 많아 역사상 처음으로 종교인 출신 시장을 배출했다. 우리 루포리얀스키 현(現)시장이 그 주인공이다. 모세 벤지오니 시장 국제관계 자문위원은 “예루살렘은 정치·종교적인 특성을 지녀 운영하기 힘든 도시”라며 “사소한 것도 세계적인 이슈가 되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시정 운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엄한 베들레헴 가는 길 팔레스타인 자치구역인 베들레헴에 들어가려면 이스라엘 시민권자 출입금지라는 경고판이 있는 삼엄한 검문소를 통과해야 한다. 팔레스타인인은 이스라엘 정부가 발행한 허가증을 보여줘야 통과됐다. 외국인인 우리 일행도 여권을 보여줘야 했다. 유대인 정착촌과 팔레스타인 마을을 완전히 다른 세상으로 만드는 분리장벽에는 낙서가 난무했다. 살아 있는 한 저항한다는 문구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분리장벽이 이스라엘인에게 안전의 철옹성이지만 팔레스타인인에게는 고립과 차별의 장벽일 뿐이다. 팔레스타인인들은 분리장벽 안에서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살고 있다. 국제사법재판소는 분리장벽은 국제법 위반이라면서 유엔이 이를 중단시킬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하지만 이스라엘은 콧방귀도 뀌지 않고 있다. 분리장벽 인근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팔레스타인인 요셉 하스분(34)은 “분리장벽에 대해 매우 나쁘게 생각하지만 익숙해져 있어 화조차 나지 않는다.”며 “이 지역에서 5년 동안 나가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갈등하는 시온주의와 반유대주의 가자, 나블로스와 함께 팔레스타인의 3대 저항도시에 속하는 헤브론의 유대인 성지인 막벨라굴 주변은 준전시상태를 방불케 했다. 군초소가 있고 무장한 군인들과 장갑차가 수시로 순찰을 돌고 있었다. 주변 상가는 3곳을 빼곤 모두 셔터를 내린 상태였다. 닫힌 문에는 이스라엘국기가 그려져 있었다. 유대인이 이용하는 버스는 방탄유리가 돼 있었다. 이는 아랍인 자치구역 한가운데 불법으로 자리잡은 정착민 12가구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이들은 1994년 오슬로협정에 따라 이스라엘 정부가 내린 철수 명령을 거부하고 있다.2006년엔 정착촌 연합회까지 동원해 정부의 강제철수를 막은 바 있다. 이 때문에 이곳의 경제상황은 패닉 그 자체다. 잡화를 파는 팔레스타인인 무니르 카펠아시(50)는 “4일만에 처음으로 3달러짜리 건전지를 팔았다.” 면서 “이스라엘 군인들이 저렇게 지키고 있는데 누가 물건을 사러 오겠는가.”라고 되물었다. 아랍 무슬림들의 땅인 중동 한복판에서 1948년 5월14일 탄생한 이스라엘은 지난 4월 건국 60주년을 맞아 성대한 축하행사를 벌였다. 의료, 제약, 전자 분야에서 세계최고 수준을 자랑하고 국민총생산이 연간 5000억달러에 육박하는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강자인 것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지금 자기들이 2000년 동안 디아스포라(이산)로 세계를 떠돌며 당해왔던 설움을 팔레스타인인들에게 똑같이 경험하게 만들고 있다. 물론 이스라엘 내에서는 팔레스타인인들과의 화해를 모색하는 사람들도 있다.“양측 사이에 해결해야 할 숙제들이 많지만 둘 사이에 공존을 위한 화해가 가능하리라 믿는다.”고 말하는 텔아비브대 정치학도 힐리 헐트(22)가 그런 사람이다. 하지만 이런 의견은 아직은 소수에 불과하다. 대다수는 중동 분쟁의 원인은 팔레스타인에 있다고 강변한다. 이 때문에 둘 사이의 평화정착은 아직까지 요원해 보인다.“유대국가 건설을 목표로 한 시온주의가 반유대주의를 낳았다. 이스라엘이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변했다.“는 어느 외국인의 말을 이스라엘인들은 깊이 되새겨봐야 한다. siinjc@seoul.co.kr ■ 이 인권단체 피스나우 사무총장 “정착촌이 팔 건국 장애 서안지구만 300개 달해” |텔아비브 최종찬특파원|“서안지구 안쪽에 중구난방으로 건설된 정착촌이 팔레스타인 건국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다. 이런 정착촌 건설을 막는 것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평화 정착의 지름길이다.” 이스라엘 내 최대 인권단체인 피스나우(Peace Now)의 야리브 오펜하이머(31) 사무총장은 수도 텔아비브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정착촌 건설 반대 방침을 수차례 강조했다.1978년에 설립돼 30년 동안 활동하고 있으며 회원은 모두 3만명이다. ▶정착촌과 분리장벽 건설 현황은. -정착촌은 서안지구에 300개 정도가 있다. 지금도 계속 건설 중이다. 특히 팔레스타인 마을과 마을 사이에 건설된 정착촌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분리장벽은 작년 말 기준 474㎞가 완공됐다. 현재 79㎞가 건설 중이며 237㎞는 건설 예정이다. 이 가운데 40㎞는 콘크리트 장벽으로 돼있고, 750㎞는 철조망으로 돼 있다. ▶주요 활동과 팔레스타인 조직과의 연대 여부는. -두 단계로 나눠진다. 먼저 정착촌 추가 건설을 막는 일이다. 또 하나는 그린라인 부근에 있는 정착촌은 현실적 어려움 때문에 놔두고 안쪽에 있는 정착촌은 하나씩 철거시켜 이 지역에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를 창설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 팔레스타인 조직과 이슈마다 대화를 한다. 하지만 오해를 막기 위해 그들과 함께 일하지는 않는다. ▶조직 활동에 어려운 점은 없나 -두 가지 장애물이 있다. 하나는 위대한 이스라엘을 꿈꾸는 정착촌 사람들이다. 또하나는 폭력사태를 조장하는 하마스 등 팔레스타인 과격파들이다. 이들은 동맹을 맺은 것처럼 똑같은 목소리로 우리 활동을 반대하고 있다. ▶구체적인 성과물이 있는지. -정착촌 건설현장에 회원들이 대거 몰려가 반대시위를 하거나 대법원 제소를 통해 건설을 중단시킨 일이 있다. 또한 분리장벽을 팔레스타인 마을 깊숙이 건설하는 것은 위법이라는 판결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예루살렘은 어떻게 처리하는 것이 좋은가.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 등 3대 종교 성지가 있는 구시가지(올드시티)는 한 국가의 영토로 지정하지 말고 누구라도 와서 자유롭게 기도할 수 있도록 국제완충지역으로 설정해야 한다. siinj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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