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숙제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치즈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영입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2030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670
  • 최고 36점차… 난이도 조절 비상

    9월 수능 모의고사를 분석한 결과 선택과목에 따라 표준점수 최고점의 차이가 무려 36점에 달해 오는 11월13일 수능을 앞두고 난이도 조절에 비상이 걸렸다. 또 문과생들이 선택하는 수리 나형 응시자 비율이 78.2%로 수리 가형(21.8%)에 비해 월등히 높아 수리 나형 ‘쏠림’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응시생 78% 수리 나 쏠림현상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5일 이런 내용의 채점 결과를 발표하고 개인별 성적통지표를 수험생에게 나눠줬다. 이과생이 선택하는 수리 가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60점, 문과생이 선택하는 수리 나형의 최고점은 163점으로 나형이 3점 높았다. 지난해 본 수능의 가형 145점, 나형 140점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이는 지난해 수능의 수리영역이 너무 쉬웠다는 지적에 따라 올해 모의평가를 어렵게 출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표준점수는 수험생 개개인의 점수가 평균점수로부터 어느 위치에 있는지 알려주는 점수다. 시험이 어려워 전체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는 높아지고 반대로 평균이 높으면 표준점수는 낮아진다. 따라서 본수능에서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경우 까다로운 문제를 맞춘 수험생과 그렇지 않은 수험생의 표준점수 차이가 벌어져 상위권의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겠지만 상당수 수험생들은 수리영역에서 곤욕을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선택과목이 많은 사회탐구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은 윤리가 100점으로 가장 높았다. 경제가 71점으로 가장 낮았다. 국사는 73점, 한국지리 78점, 세계지리 74점, 경제지리 74점, 한국 근·현대사 79점, 법과 사회 80점, 정치 75점, 사회 문화 74점 등이었다.6월 모의 수능에서는 사탐의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는 11점이었으나 이번 모의 수능에서는 격차가 더 벌어져 평가원은 본 수능에서 선택과목 간 난이도를 맞춰야 할 숙제를 안게 됐다.●사탐·제2외국어 최고점 차이 심각 과탐에서는 지구과학Ⅱ가 82점으로 가장 높았고 생물Ⅰ이 70점으로 12점 차이를 보였다. 다른 과목의 최고점은 물리Ⅰ 72점, 화학Ⅰ 74점, 지구과학Ⅰ 75점, 물리Ⅱ 74점, 화학Ⅱ 76점, 생물Ⅱ 71점 등이다. 제2외국어·한문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아랍어Ⅰ 100점, 스페인어Ⅰ은 64점으로 무려 36점의 차이를 보였다.1∼2등급을 구분하는 등급 구분 표준점수는 언어영역은 130점, 외국어(영어) 영역은 131점이었다. 수리영역의 1∼2등급 구분점수는 가형이 137점, 나형이 142점이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축제의 10월이 왔다

    축제의 10월이 왔다

    다음달 서울시가 예술 축제의 도시로 변신한다. 24일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에 따르면 다음달 3일부터 25일까지 23일간 서울광장, 청계광장, 대학로, 각 자치구의 주요 행사장에서 70여개의 예술축제가 펼쳐진다. 서울 전역에서 산발적으로 벌어지는 다양한 축제들을 ‘서울의 가을, 축제로 물들다’를 주제로 통합한 ‘하이서울페스티벌 가을축제’이다. 안호상 서울문화재단 대표는 “축제의 계절인 10월에는 곳곳에서 2000여개팀,2만여명의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수많은 축제들이 진행된다.”면서 “이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알기 쉽게 소개해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것이 이번 가을축제의 컨셉트”라고 설명했다. 하이서울페스티벌 가을축제는 국제 규모의 행사 32개와 지역예술축제 40개 등 모두 72개 축제를 총망라했다. 시는 우선 첫날인 3일 청계광장 특설무대에서 피아니스트 임동민, 발레리나 김지영, 소프라노 신영옥 등 국내 최정상급 예술인들이 무대에 오르는 개막공연을 준비했다. 이어 4일과 5일에는 청계광장에서 ‘청계천 에코펀 패션쇼’와 김창완과 윤도현밴드 등 인기 가수들이 대거 출연하는 ‘하이서울 콘서트’를 진행한다. 또 6일에는 유명 뮤지컬의 하이라이트를 볼 수 있는 갈라쇼 ‘서울뮤지컬페스티벌’이 펼쳐진다. 11일 서울광장에서는 국내 최대 무용제인 서울세계무용축제 개막 기념공연이 열린다. 하이서울 인디페스티벌(18일), 서울드럼페스티벌 시범공연(19일), 서울국제미디어아트 비엔날레(3∼26일), 청계천 예술축제(3∼5일) 등도 마련돼 있다. 시는 분산된 축제 정보를 소개하는 ‘축제정보센터’를 서울광장과 대학로 서울연극센터에 운영할 예정이다. 축제정보센터는 실내뿐만 아니라 발광다이오드(LED)로 만들어진 외벽 4개면에서 다양한 정보를 전달한다. 시는 개별 축제들을 엮어 소개하고 홍보하는 점에 이번 가을축제의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축제를 끌어모아 ‘축제들의 축제’로 만드는 것과 함께 개별 축제의 질적인 수준을 높이고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에게도 관심을 끌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은 숙제로 남아 있다. 안 대표는 “가을축제가 진행됨에 따라 대표축제가 자연스럽게 부각되고 수준 낮은 축제는 도태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가을축제연합회와 협의해 통합티켓을 만드는 등 발전적인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세금먹는 하마’ 민자터널 인수 추진

    ‘세금먹는 하마’ 민자터널 인수 추진

    인천시는 적자 보전을 위해 수백억원의 혈세를 투입하고 있는 민자 터널들에 대한 관리권 인수를 추진한다. 시는 23일 매년 수백억원의 적자를 보전을 해주고 있는 만월산·천마·문학 등 3개 민자 터널의 관리권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수한 민자터널은 공사 또는 공단을 설립해 관리할 방침이다. 시는 그동안 민자 터널의 추정 통행료 90%를 보장해 준다는 계약에 따라 지난해에만 191억원을 터널 운영사에 지급하는 등 2002년부터 모두 665억원을 지원했다. 문학터널 314억원, 천마터널 179억원, 만월산터널 172억원 등이다. 때문에 실제 통행량이 추정 통행량의 50%를 크게 밑도는 등 잘못된 수요 예측으로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문학터널의 계약기간은 20년, 천마·만월산터널은 30년이어서 문학터널은 2022년, 천마터널은 2034년, 만월산터널은 2035년까지 시가 적자보전금을 지원해야 한다. 이에 따라 시의회나 시민단체 등에서는 시가 이 터널들을 사들여 무료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이 터널들을 인수하는 데 드는 비용 2777억원(문학 839억원, 천마 643억원, 만월산 1295억원)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터널 출자자 등과 협의해 시 산하 공사·공단이나 제3의 민간기업에 관리권을 팔도록 한 뒤 수익률 및 보전율을 줄여 재계약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시는 공사·공단이 인수할 경우 터널 통행료 조정이 가능한 데다 금융비용과 운영비도 상당액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민자 터널 관리권을 인수하기 위해서도 많은 재원이 필요한 데다, 출자자들을 설득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지방시대] 디지로그적 생각과 소통을/김선범 울산대 건축학부 교수

    [지방시대] 디지로그적 생각과 소통을/김선범 울산대 건축학부 교수

    얼마 전 통영∼고성으로 문학기행을 다녀왔다. 울산의 한 문학단체 행사였는데, 통영의 청마(靑馬)문학관과 조각공원도 둘러보고, 고성의 민속학자이자 수필가인 김열규(金烈奎) 선생의 고택도 둘러보았다. 특히 멋진 꽃과 나무로 가득한 김 선생댁 정원은 인기 있는 촬영 장소였다. 요즘 보편화된 디지털 카메라는 아주 편리해서, 매번 필름을 갈아 넣을 필요도 없고, 맘대로 찍어 나중에 고르면 그만이니 실수를 걱정할 필요도 없고, 나머지는 지워버리면 된다. 카메라의 저장 능력도 엄청나 수천 장의 사진을 손톱만 한 기억장치에 몽땅 저장할 수 있으니 셔터에 인색할 이유가 없다. 기행을 다녀온 뒤 꽤 많은 시간을 들여 쓸 만한 개인사진과 단체사진을 골라 참석자 모두에게 이메일로 보냈다. 여기에서 재미있는 현상을 하나 발견했다. 보낸 이메일에 대한 반응은 두 가지였다. 30∼40대의 비교적 젊은 회원들은 예외 없이 바로 감사의 회신을 보내왔다. 그런데 60대 이상의 연세든 회원들은 답신이 없었다. 수신을 하지 않았으니 당연히 고맙다는 인사도 없었다. 한참 뒤 직접 만나 메일을 받았는지 물었더니, 연세든 분들은 대부분 메일을 열어보지도 않았고 따라서 그런 걸 보냈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그들은 이메일 주소는 있지만 이용하지 않거나 바로 답신을 하지도 않았다. 바로 여기서 디지털 세대와 아날로그 세대의 ‘소통’ 방식과 ‘소통’ 시간의 편차를 본다. 이런 작은 것에서부터 소위 ‘소통’이 되지 않은 것이다. 드물게 80대 노인도 인터넷은 물론이고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쏘는’ 분들도 있지만, 아직 모두의 이야기는 아니다. 그래서 지난 여름의 쇠고기 문제도, 시장 경제의 허실도, 종부세 논란도, 그린벨트까지 푸는 국토개발의 방식도, 언론장악이라는 시각도, 근본적으로는 정부와 사회 간의 ‘소통’의 문제이고, 결국 아날로그와 디지털 사이의 ‘소통’ 방식의 차이는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이메일에 대한 세대 간 반응에서도, 아날로그 세대와 디지털 세대 간의 소통이 이러한데 하물며 거대한 국가와 사회조직 간의 소통은 얼마나 힘이 들까. 국가 조직은 당연히 기성세대 몫이고, 그 상부 조직은 아직은 아날로그적 가치가 우선한다. 한편 국가와 반대로 사회 조직들은 상당수가 젊은 기성세대거나 디지털적 가치를 선호한다. 디지털이든 아날로그든 그 어느 것도 결코 완전할 수 없다. 결국 디지털이나 아날로그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다루고 이용하는 ‘사람’의 문제일 수밖에 없다. 이어령 선생은 이러한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결합한 ‘디지로그’(digilog)로의 진화를 외쳤지만, 디지로그 사회로의 진입이 그리 쉽지는 않을 것 같다. 왜냐하면 세상은 디지털로 급변하고 있어도 세상을 바라보는 아날로그적 스펙트럼은 쉽게 바뀔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요즈음의 이런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차이, 세대 간 차이를 어느 사회학자는 ‘세대 간 차이’가 아닌 ‘세계 간 차이’로 보았지만, 우리 사회의 의미 있는 조직들 사이의 소통은 디지털이든 아날로그든 넘어야 할 산이 아닐지…. 이젠 지나간 광우병에 대한 ‘사실’은 하나일 터인데 언제까지 서로 불신의 탈을 쓰고 암울한 터널을 지나야 할지 우울하기만 하다. 어쨌든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불통’은 인터넷의 발전에 맞추어 풀어야 할 우리 사회의 숙제인 것만은 틀림없다. 디지털 사고와 아날로그 사고의 ‘소통 부재’는 결국, 가상이 아닌 현실세계로 치환되면서부터는 타협도, 변화도 거부하는, 아니 변화를 싫어하는 억지와 오기의 악순환 때문은 아닐까.‘디지로그적 사고’와 ‘디지로그적 소통’이 절실한 시대다. 김선범 울산대 건축학부 교수
  • 이형택 분투했지만… 16강行 좌절

    |아펠도른(네덜란드) 최병규기자|한국 남자테니스가 20년 만에 오른 데이비스컵 월드그룹(본선 16강) 명함은 5개월을 넘기지 못했다. 한국은 21일 네덜란드 아펠도른의 옴니스포츠센터 특설코트에서 벌어진 대회(4단식 1복식) 사흘째 제4,5단식에서 1승1패를 기록, 종합전적 2승3패로 네덜란드에 져 내년 16강이 벌이는 월드그룹 합류에 실패했다. 한국은 이로써 아시아·오세아니아 Ⅰ그룹으로 떨어져 2년 뒤 본선 진출을 위해 예선부터 거쳐야 하는 힘든 여정을 새로 출발하게 됐다. 한국은 지난해 9월 플레이오프에서 슬로바키아를 제치고 20년 만에 월드그룹 입성을 신고했지만 올해 2월 본선 1회전에서 독일에 져 다시 플레이오프를 통해 복귀를 벼르고 있던 상황이었다. 첫날 1단식에서 첫 승을 거둔 뒤 이날 패전의 위기에서도 2-2의 균형을 맞춘 이형택(32·삼성증권)의 고군분투가 눈물겨웠던 플레이오프였다. 전날까지 1승2패에 그쳐 조기 탈락의 위기를 맞은 한국은 허벅지 부상을 무릅쓰고 이날 4단식에 나선 이형택이 상대 1번시드 예서 휘타 할륑(23)을 꺾어 실낱 같은 희망을 살려냈다. 그러나 마지막 단식에 나선 전웅선(22)은 이형택의 첫 상대였던 티모 더 바커르(20)에 무기력하게 0-3패를 당해 보따리를 꾸려야 했다. 당장은 플레이오프 통과 실패가 뼈아프지만 멀리 내다보면 2년 뒤 본선 합류도 불투명한 상황. 아시아·오세아니아 Ⅰ그룹에 편입될 국가들의 전력이 지난 어느 때보다 강하기 때문이다. 결국 전임 전영대 감독으로부터 지휘봉을 넘겨받은 김남훈(38) 감독은 호된 데뷔전의 쓰라림을 안은 건 물론, 향후 대표팀 운용에도 커다란 숙제를 떠안은 채 월드그룹을 떠나게 됐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영화 트럭 단독 주연 맡은 명품 조연 유해진

    영화 트럭 단독 주연 맡은 명품 조연 유해진

    유해진(39)은 기다림을 아는 배우다. 잘 나가던 연극배우에서 영화계로 들어선지 어느덧 11년. 그에겐 여전히 ‘명품조연’이란 수식어가 따라 붙지만,10년 세월을 묵묵히 버틴 끝에 영화 ‘트럭’(25일 개봉·제작 싸이더스FNH)에서 첫 단독 주연을 꿰찼다. “조연 생활이 길었다고 억울한 적은 없었어요. 그런 시간이 있었으니까, 이런 기회도 생기는 거죠. 그래도 ‘짝퉁조연’이란 말보단 낫지 않겠어요?” ‘트럭’은 유해진의 첫 주연작이라는 것 이외에도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신라의 달밤’,‘타짜’에 이어 최근 ‘강철중’까지 코믹 연기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그가 웃음기 하나 없는 정통 스릴러물에 정색을 하고 도전했기 때문이다. “연극이나 일부 영화를 제외하곤 그런 모습이 드물었죠. 하지만 반호흡 차이에 울고 웃는 코미디나 ‘아’다르고 ‘어’ 다른 정극 연기나 제겐 풀리지 않는 숙제인 것 같아요. 매번 다른 얘기에 새로운 인물로 변신해야 하는 배우란 오래한다고 노하우가 쌓이는 직업은 아니니까요.” 유들유들해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내성적인 성격에 완벽주의자로 알려진 그에게 이번 도전이 유독 까다로웠던 이유는 따로 있다. 그가 맡은 철민 역은 어린 딸의 심장수술비를 벌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는 평범한 트럭운전사. 우연히 사기도박판에 걸려든 철민은 조폭 보스의 살인 현장을 목격하고 시체 처리를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여기에 엎친데 덮친 격으로 연쇄살인마 김영호(진구)를 조수석에 태우면서 심리적 공황상태에 빠진다. “트럭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달릴 수도, 내릴 수도 없는 주인공의 미묘한 심리묘사가 까다로웠어요. 특히 비오는 밤 장면이 많아, 낮밤이 바뀌거나 서른 시간 이상 밤샘 촬영을 하기가 일쑤였죠. 한시도 긴장을 풀지 못하는 주인공의 상태 때문에 촬영 내내 무겁고 어둡게 생활했어요.” ‘트럭’은 연쇄살인범과의 대결 구도, 제한된 시간내에 딸의 생명을 건 사투라는 소재 때문에 ‘추격자’‘세븐데이즈’ 등 한국형 스릴러의 인기에 편승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영화 ‘추격자’보다 먼저 기획되고 촬영에 들어갔어요. 스릴러라는 장르는 같지만, 애틋한 부성애 등 드라마적 요소가 강한 것이 차별점이죠.” 영화 데뷔작인 ‘블랙잭’(1997)에서 트럭 조수석에 앉았다가 11년 만에 운전석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차기작 ‘전우치’에선 다시 조연으로 등장한다. 주인공인 전우치(강동원)의 조력자인 초랭이 역이다. “제 목표는 주연이 아니라 연기예요. 조연생활을 많이 해서 그런지 2006년에 받은 대종상 남우조연상에 왜 그렇게 애착이 가는지 모르겠어요. 좋아하는 일을 끊임없이 할 수 있고, 길거리에서 저를 보고 먼저 미소짓는 관객들이 있으면 그걸로 만족해요. 너무 소박한가요?” 글 사진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한국의 토종] (12) 황칠나무

    [한국의 토종] (12) 황칠나무

    신비의 금빛 천연도료로 알려진 황칠(黃漆). 은은한 황금색에 내열·내수·내구성이 강한 황칠은 고대부터 공예품의 표면을 장식하는 데 쓰였다. 문헌에는 황칠을 예찬한 기록이 많다.‘삼국사기’에 보면 “백제가 금빛 광채의 갑옷을 고구려에 공물로 보냈다.”고 적혀 있으며 신라는 칠전(漆典)이라는 관청을 두고 국가가 칠 재료 공급을 조절하였다고 전해진다. 사진 글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조선시대 중국 조공으로 마구잡이 벌목 황칠은 두릅나무과 상록 활엽수인 토종 황칠나무에서 채취한 액체를 정제해 만든다.“아름드리 나무에서 겨우 한잔 넘칠 정도. 상자에 칠을 하면 검붉은 색 없어지니 잘 익은 치자물감 어찌 이와 견주리요.” 다산 정약용의 ‘황칠’이란 시의 한 구절이다. 다산이 시로 지을 만큼 칭송한 황칠은 순금을 입혔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황금빛이다. 그 빼어남 탓에, 조선시대에는 중국의 조공 요구와 조정 공납을 감당하느라 마구잡이 벌목으로 이어졌다. 이후 토종 황칠나무를 볼 수 없게 되면서 전통 칠공예로서 황칠도 사라져갔다. 최근 남서해안 및 도서 지역에 황칠나무가 자생하는 것이 발견되면서 오랜 세월 맥이 끊긴 황칠이 다시 각광받고 있다. 지난 8일 토종 황칠나무 수액의 채취 과정을 보고자 국립산림과학원 특용수과 김세현(49) 박사와 함께 제주도 서귀포시 상효동의 자생군락지를 찾았다. ●제주도에 70% 자생… 15년생부터 채취 한반도의 황칠나무 중 70%가 자생한다는 제주도. 도민들 대부분이 황칠나무를 잘 몰라 땔감이나 부목용으로 벌채를 해 지금은 일반인이 접근하기 힘든 계곡에만 남아 있다. 그나마 15년 이상 자라야 채취가 가능해 대량생산이 어렵다고 한다. 김 박사는 1991년부터 5년간 전통 황칠의 복원 및 산업화를 연구하고 있다. 현재 우량개체를 골라 유전자 보존을 하는 작업과 수액 채취 방법을 개선하는 데 실적을 쌓고 있다. 김 박사는 “잎에는 다량의 사포닌 성분이 있고 꽃에는 꿀이 있으며 원적외선 방사 에너지가 방출된다.”며 황칠나무의 용도가 다양함을 강조한다. ●일제 강점기땐 잎만 따도 잡아가 구영국(48·황칠공예 명인 127호)씨는 200년간 끊어진 전통 황칠공예의 맥을 이으려는 장인(匠人)이다.“옻칠은 잘 알면서도 우리의 전통 황칠을 모르는 현실이 안타깝다.”는 그는 경기도 분당에 있는 작업실에서 다양한 소재에 황칠을 시도하고 있다. “일제강점기에 한국 사람이 황칠나무 잎만 따도 잡아간다고 했어요.” 당시 일본으로 한국의 황칠이 유출됐으리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일본은 이미 황칠의 비밀을 풀었지만 정작 국내에는 확인된 황칠 유물이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옻칠이 천년이면 황칠은 만년이라고 했어요.” 보존성이 뛰어난 황칠의 특성상 국내 어딘가에는 유물이 남아 있으리라고 구씨는 확신한다. 박물관 수장고를 뒤져서라도 황칠 유물을 찾는 것이 그의 바람이고 숙제다. 그 숙제를 푸는 날 우리는 빛나는 전통문화 하나를 되찾으리라.
  • ‘회춘투’ 박찬호의 재기상 가능성과 과제는?

    ‘회춘투’ 박찬호의 재기상 가능성과 과제는?

    박찬호(35ㆍLA 다저스)가 지난 1일 득녀를 한 후 부진했던 원정 경기를 털어내고 본래의 모습을 찾은 듯 하다. 하지만 선발 투수로 뛰고 싶어하는 박찬호의 희망과 달리 팀에서는 그럴 의향이 없다는 것은 팬들의 아쉬움과 동시에 본인의 의욕에도 미치는 바가 컸을 것이다. 올해 재기상 후보에도 오른 박찬호가 부활 할 수 있었던 원동력과 남겨진 숙제를 살펴보자. 지난 해까지와 비교해 박찬호 투구의 가장 큰 특징은 패스트볼의 구속 증가다. 패스트볼의 구속이 증가하며 전성기에 보여주었던 커브의 위력도 되찾았다.(패스트볼의 구사 비율은 떨어졌으나 슬라이더나 커브는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구속의 증가로 인한 자신감이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잡고 볼넷 허용이 줄어드는 것으로 연결되었다. 투심 패스트볼 또한 위력을 더해가며 많은 땅볼을 유도하고 있다.(땅볼 비율이 51%로 전형적인 그라운드볼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주자가 있을때 와인드업 키킹 동작이 이전보다 가슴쪽으로 더 올라가는 동시에 보폭을 크게 가져가며 이전보다 한층 위력적인 공을 던질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은 포수 러셀 마틴의 주자 견제 능력과 안정된 수비력의 영향도 다소 작용을 한다고 볼 수 있으며 이런 투구 자세의 변화는 위기 상황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최근의 부진은 원정 경기의 어려움에 불과했다. 하지만 박찬호는 홈경기 방어율 1.61로 상당히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구체적인 수치로 살펴보면 홈경기를 40이닝 이상 소화한 투수 중에 리그 방어율이 4위다. 반면 원정 경기는 방어율 4.33을 기록했다. 부진을 보여줬던 경기가 대부분 원정 경기라고 생각해 본다면 당시 부진은 일시적인 슬럼프로 해석해도 될 정도였다. 하지만 잦은 출장으로 인한 피로 누적과 출장 대기에 의한 부담감도 존재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좋은 경기 내용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3일 이상 간격의 일정한 휴식 보장과 보직 전환이 필수적일 것이다. 최근 부진할 때 모습을 보면 구속에서는 아무 문제가 없지만 호투할 때에 비해 상대적으로 패스트볼의 구사 비율이 떨어질 때가 많아 피로 누적의 휴유증으로 인한 자신감의 결여가 아닐까 분석되기도 한다. 결국 패스트볼의 비중을 다소 높이는 볼배합과 자신의 공에 대한 자신감이 부진을 만났을 때 벗어나기 위한 방법일 수 있다. 시즌 내내 선발, 셋업, 마무리 등 다양한 보직을 맡는다는 것은 마음 가짐이나 체력적인 면에서 상당한 부담을 줄 수 밖에 없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박찬호의 활약은 실점 방지 능력이나 선수 평가를 기초로 한 자료에서 구원 투수 중 리그 20위권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부활에 성공한 박찬호가 케리 우드, 리치 하든(시카고 컵스), 조디 게럿(샌디에고) 등을 재치고 재기상을 받으며 부활한 모습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메이저리그 통신원 박종유 (mlb.blog.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펄펄’ 北 ‘쩔쩔’ 南… 본선길 대비되는 남북축구

    ‘펄펄’ 北 ‘쩔쩔’ 南… 본선길 대비되는 남북축구

    |상하이 최병규기자|‘진화하는 북한축구, 가시밭길 한국축구’ 44년 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한 북한의 행보가 빨라졌다. 김정훈 감독이 이끄는 북한축구대표팀은 10일 허정무호에 승리나 다름없는 무승부를 거두고 승점 4점으로 아시아 최종예선 B조 조별리그 1위를 지켰다. 주목할 것은 북한은 허정무호와 가진 두 번째 ‘상하이 대결’에서 이전에 견줘 사뭇 다른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다. 김정훈 감독은 그동안의 ‘핵심 코드’였던 수비축구를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수비와 순간 역습이라는 그동안의 단순한 경기 패턴에서 벗어나 상대의 움직임과 경기 흐름에 따라 수·공의 강약을 조절했다. 기존 방식에만 대비했던 허정무호로서는 제대로 허를 찔린 셈. 넓어진 시야와 적절하고 빠른 침투, 과감한 2선의 공격 가담 등은 북한이 더 이상 투박한 축구를 구사하는 팀이 아니라는 걸 충분히 보여줬다. 최고참 문인국(30·4.25축구단)과 홍영조(26·FK로스토프)·정대세(24·가와사키)에 이어 최금철(21·4.15)·차정혁(23·압록강) 등 세대별 주력부대가 매끄러운 조화를 이룬 덕이다. 지난 3월 첫 대결 이후 움직임을 간파당한 정대세가 최전방에서 고립됐지만 이번엔 문인국과 홍영조가 펄펄 날았다. 후반에는 젊은 피의 교체 수혈로 기복 없는 경기 흐름을 유지했다. 신·구 세대간 기량의 평준화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반면, 한국은 최종예선 첫판부터 삐걱대며 7연속 본선 진출에 큰 부담을 안게 됐다. 뒤늦은 세대 교체 시도라는 관점에서 보면 허정무 감독에게만 책임을 돌릴 일은 아니지만, 경험만을 중시한 선수 운용은 지적받기에 충분하다. 당초 신영록(수원)을 최전방 공격수로 내정한 뒤 부상으로 빠지게 되자 여지없이 ‘조재진 카드’를 꺼내들었다. 경기 전날 “만약 안되면 서동현”이라는 차선책도 헛말이었다. 결국, 북한에 견줘 포지션별 전력이 고루 갖춰지지 못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결정적인 순간에 한 방을 터트려줄 킬러의 부재, 사우디아라비아·이란 등 중동팀에 강하지 못한 ‘중동 징크스’라는 한국 축구의 숙제를 안고 있는 허정무호가 전열을 가다듬어 본선 진출이라는 과제를 풀어낼지 주목된다. 한편 11일 새벽(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벌어진 같은 B조 경기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홈팀 UAE에 2-1 역전승을 거두고 1승1무를 기록, 북한과 함께 공동선두에 올라섰다. cbk91065@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40년후 한국 농촌의 모습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40년후 한국 농촌의 모습

    농업 시장 개방과 유전자변형농산물(GMO) 수입, 인구 고령화, 지구 온난화 등에 관한 갖가지 이슈들이 불거질 때마다 한국 농업의 토대가 뿌리째 흔들리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과연 한국 농촌의 미래는 없는 것일까? 우리 농촌의 위기를 희망으로 바꾸려면 앞으로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 국내 농업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2048년 우리 농업의 모습을 예측해 보았다. ■ 텃밭엔 고추 대신 파프리카… 헬기로 볍씨 뿌려 #1.2048년 9월. 충북 충주시 인근에서 농사를 짓는 김시영(34)씨는 “40년 전만 해도 집 주변에서 논을 쉽게 볼 수 있었다.”는 할아버지의 말씀이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 벼농사를 짓던 개인농이 기업농과의 가격 경쟁을 견디지 못하고 자취를 감춘 탓이다. 김씨의 머릿속에 자리잡은 벼농사는 100㏊ 단위로 농지를 빌려 헬리콥터로 볍씨와 농약을 뿌리는 방식일 뿐이다. 할아버지가 한창 농사를 짓던 40년 전만 해도 벼 재배면적이 90만㏊에 달했다고 하지만 지금은 50만㏊도 되지 않는다. 대신 지구온난화로 이모작이 가능해져 생산량은 오히려 늘어났다. 국제적 시장 개방의 추세로 2050년 무렵에는 집 근처 소규모 논밭에서 작물을 일구던 영세농은 완전히 자취를 감출 것으로 보인다. 대신 대규모 곡물을 재배하는 기업농과 고부가가치 특화작물 재배에 집중하는 특화농이 그 자리를 꿰찰 공산이 높다. 단, 고령화로 농가와 농지가 매년 큰 폭으로 감소하는 현실은 앞으로도 농촌 경제를 크게 위협할 전망이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농가 가구 수는 2005년 127만가구에서 2030년 53만가구로 감소할 전망이다. 농지는 같은 기간 190만㏊에서 130만㏊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농산물 고급화로 외국산과 승부 #2. 요즘 농가에는 각자 자신이 키운 농산물을 ‘명품 브랜드’로 포장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김씨의 마을에서도 ‘김영로 키위’ ‘최석영 파인애플’이 인기가 높다. 이름만 봐도 품질이 좋은지, 나쁜지를 인터넷을 통해 금방 알 수 있어 소비자 반응이 좋다. 김씨도 자신이 키우는 파프리카를 외국산 제품보다 값비싼 명품으로 만들기 위해 서울 유명 대학이 제공하는 원격 MBA 과정을 이수 중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우리나라 농업이 정보기술(IT)·녹색기술(GT) 등과 결합해 고도의 ‘고부가가치화’ 농업을 추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산 등과의 저가경쟁보다는 기능성 건강식품 등의 틈새시장을 공략함으로써 우리 농산물만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충북대 성진근 명예교수(농업경제학)는 “통일벼의 사례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 ‘저가 농산물이 시장을 무조건 장악할 것’이라는 우려는 과장된 것”이라며 “나날이 발전하는 농업기술을 잘 활용하면 비교우위에 있는 작물들이 하나둘씩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낙관했다. #3. 최근 김씨 주변에는 정밀기술에 의한 농업자동화로 생산성을 높이려는 시도가 한창이다. 김씨의 집 옆에도 연면적 500㎡ 규모의 ‘식물공장’이 가동 중이다. 파종기, 수확기, 발아장치, 일광조절장치, 영양주입기 등이 갖춰져 있어 양질의 채소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다. 인터넷을 통해 온도, 습도, 강우, 풍향, 풍속 등의 기상 상황과 난방기, 개폐기 등의 기기 운전 상태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2048년 무렵에는 정밀 농업기술이 보급돼 일손을 거의 필요로 하지 않는 신기술이 곳곳에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엄청난 전력 소비량과 농업자동화를 위한 수백억원의 초기 건설비용은 농가의 숙제로 남겨져 있다. 농촌경제연구원 김정호 부원장은 “앞으로 자동화, 로봇화, 무인화 관련 농기계가 전국에 확산될 것”이라면서 “첨단 기술의 발전으로 리모트센싱, 위성위치추적(GPS) 등과 정밀농업기술이 결합돼 사람의 손길이 거의 필요로 하지 않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후변화와 유전자 조작…작물 빠르게 변화 #4. 김씨는 “예전에 저 넓은 밭에 사과나무가 가득했다.”는 할아버지의 말이 의아하기만 하다. 날씨가 이렇게 더운데 사과 농사를 지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지금 이 지역의 대표 작물은 키위와 바나나, 무화과 등. 예전에 이곳에서 자랐다는 복숭아, 사과나무 등은 강원도에나 가야 볼 수 있다. 지금 이곳에서 키울 수 있는 사과는 더위 저항성을 갖춘 유전자 조작 사과뿐이다. 할아버지가 40년 전 매운 고추를 키웠다는 땅에서는 지금 파프리카가 자란다. 이밖에도 유전자변형(GM) 작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후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과거 수천년 동안 진행돼 왔던 품종 개량보다 더 빠른 변화가 불과 10년 안에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우세하다.2050년쯤에는 식물의 조직을 떼어내 배지에서 곧바로 키워 작물을 따내는 ‘조직배양기술’이 일반화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한국농업의 미래 전략 - 특화농업 집중하고 녹색관광을 키워라 한국 농업의 미래를 위해서는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할까?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기후변화 적응을 통해 농업 경쟁력 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미 국내에도 지구온난화에 적응해 성공을 거둔 농가들이 있다. 강원도 평창군의 경우 지구 온난화에 적응하기 위해 2000년대 초부터 기존에 재배하던 장미 대신 파프리카를 심었다. 파프리카 재배 면적은 2002년 1만 3223㎡에서 지난해 15만 5372㎡로 10배 이상 늘었다. 현재 이곳에서 생산하는 파프리카는 대부분 일본으로 수출돼 연간 3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적은 노동력으로도 큰 고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도록 약용작물 재배 등에 집중하는 ‘특화농업’ 육성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구 고령화로 인해 곡물 재배 농가가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충북대 성진근 명예교수는 “미래 농업의 형태는 땅을 대규모로 빌려 저가의 농산물을 생산하는 임차농업과 소규모의 땅에서 고부가가치 농산물을 생산하는 특화농업으로 확실히 나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농촌지역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녹색 관광’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관광과 환경교육을 결합한 녹색 관광이 지역적 브랜드를 활성화해 제품 판매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삼성경제연구소 관계자는 “농촌의 자원환경, 역사문화자원, 경관 등이 시장 창출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먹는 것(eat)과 놀이(entertainment)가 조화된 ‘이터테인먼트(eatertainment)’가 바로 미래 농업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국내 식량위기 대책 이렇게 - 中·인도 등 개도국 육류소비 급증 대비 외면받는 GM기술 육성에도 관심을 “농업을 통해 식량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예전과 다른 접근방식을 찾아야 합니다. 육류 소비가 늘어나는 데 따른 사료용 곡물의 증가 등과 같은 다양한 변수들을 잘 파악해야 적절한 대책을 세울 수 있습니다.”식량·농업 분야의 전문가들은 ‘변화하는 패러다임’에 잘 적응하는 나라가 식량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중국과 인도 등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개도국의 육류소비 급증이 식량 위기를 부추길 가능성이 큰 만큼 이에 대한 철저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로버트 레이 수석부회장은 “중국과 인도에서 20억명 이상의 인구가 단백질 소비를 즐기게 되면서 전 세계의 곡물 유통 구조가 크게 변하고 있다.”면서 “한국도 다각적인 대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유전자변형(GM) 작물 기업인 몬산토의 킴벌리 마긴 박사는 “유전자변형농산물(GMO)을 비롯해 어떤 기술도 유일한 대안이 될 수는 없다.”면서 “한국은 국내 생산량을 늘리는 것 이외에 안정적인 해외 공급원 확보, 정체기에 접어든 육종과 GM 기술의 조합 등 포트폴리오를 적절히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어 “생물학과 생명공학의 결합 이외에 종자를 정밀하게 심을 수 있는 등의 농경법 개발에도 더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농무부 식량연구소의 박보순 수석연구원은 ‘재배와 유통의 전 과정에서의 철저한 관리와 검증’이 식량 위기 극복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박 수석은 “새로운 재배법이나 작물이 시장에 등장했을 때의 성공여부는 얼마나 빨리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느냐에 달려 있다.”면서 “ 정부와 기업의 검증 시스템을 소비자들이 전적으로 신뢰할 수 있을 만큼의 수준까지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자 주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농작물의 재배·유통과는 별개로 GM 기술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몬산토와 듀폰 등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GM 종자시장은 최근 농업 분야에서 매우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GM 기술력은 글로벌 기업들이 탐낼 만큼 수준이 높은 편인데도 국민적 거부감 등으로 설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2002년 서울대 농업생명대 최양도 교수팀이 개발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슈퍼 벼’ 품종 기술도 국내에서는 빛을 보지 못한 채 결국 독일과 인도 등 해외로 이전됐다.‘슈퍼 벼’는 여름 가뭄, 냉해, 바닷물 침수로 인한 염해를 잘 견디어 사막에서도 자라는 품종. 기존의 벼보다 생산량을 20% 이상 증진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았었다. 최 교수는 “당시 ‘슈퍼 벼’에 관심을 가진 국내 기업이 있었다면 최우선적으로 접촉했겠지만, 불행하게도 그렇지 못했다.”면서 “벼의 경우 ‘식물계의 생쥐’로 불릴 만큼 연구결과 활용도가 커 집중적인 육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복수혈전’ 꿈꾸는 잉글랜드, 성공할까?

    ‘복수혈전’ 꿈꾸는 잉글랜드, 성공할까?

    지난 유로2008 당시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을 대표하는 강팀들이 대거 참여했음에도 어딘가 모르게 허전했던 이유는 아마도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의 불참 때문이었을 것이다. 웨인 루니, 프랭크 램파드, 스티븐 제라드, 존 테리 등 이미 국내 팬들에게 너무나도 익숙해져 버린 프리미어리그(EPL) 스타들의 불참 소식은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도 불행한 소식이었다. 잉글랜드를 대신해 유로2008 본선행에 몸을 실은 국가는 ‘마법사’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였다. 그러나 ‘삼사자 군단’의 탈락에 결정적 역할을 수행한 장본인은 따로 있었으니 바로 잉글랜드와의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둔 ‘젊은 빌리치의 아이들’ 크로아티아였다. ▲ ‘최악의 자책골’ 만든 게리 네빌과 폴 로빈스 지난 2006년 10월 크로아티아는 홈에서 2-0 완승을 거두며 잉글랜드에 첫 패배를 안겨줬다. 당시 잉글랜드의 스티브 맥클라렌 감독은 전통적인 4-4-2 전술이 아닌 잉글랜드 선수들에게 익숙지 않은 3-5-2 전술을 들고 나왔다. 그러나 이 엉뚱한 전술은 결과적으로 완패를 불러왔을 뿐더러 최악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언론에 강한 질타를 받았다. 변화된 전술에 적응하지 못한 선수들은 오히려 득점 찬스를 잡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중원에서 조직적인 플레이가 이뤄지지 않으며 크로아티아에게 경기 내내 끌려가는 모습이었다. 결국 잉글랜드는 후반 16분 아스날의 공격수 에두아르도 다 실바에게 첫 골을 실점한데 이어 8분 뒤에는 게리 네빌의 백패스를 폴 로빈스 골키퍼가 어이없는 헛발질로 추가골을 헌납하며 0-2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 ▲ ‘축구의 성지’ 뉴웸블리 구장에서 당한 결정적 패배 이후 두 팀은 2007년 11월 중요한 길목에서 다시 맞붙게 됐다. 이미 조1위로 유로2008 본선행이 확정된 크로아티아에겐 그다지 중요도가 높지 않았지만 러시아가 턱 밑까지 쫒아오며 본선행이 불확실해진 잉글랜드에겐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그러나 승리를 향한 집념은 크로아티아가 보다 더 강했다. 본선행을 확정지으며 다소 느슨한 경기를 펼칠 것이라 예상했던 크로아티아는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경기 초반부터 잉글랜드를 강하게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전반 8분 만에 포츠머스 소속의 니코 크란챠르가 때린 중거리 슈팅이 스콧 카슨 골키퍼를 스치며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그리고 5분 뒤 에두아르도의 패스를 받은 이비차 올리치가 추가골을 터트리며 점수차를 더욱 벌였다. 다급해진 잉글랜드는 후반 시작과 함께 데이비드 베컴과 저메인 데포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고 그들의 도움을 받은 프랭크 램파드와 피터 크라우치가 연속골을 터트리며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무승부만 거둬도 본선행이 확정되는 잉글랜드에게 서광이 비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였다. 크로아티아의 믈라덴 페트리치가 후반 33분 결승골을 터트리며 잉글랜드를 침몰 시킨 것. 잉글랜드로선 그야말로 천당과 지옥을 오간 순간이었다. ▲ ‘카펠로호’ 무엇이 달라졌나? 이처럼 치욕을 안겨준 크로아티아와의 경기에 임하는 잉글랜드 선수들은 그 어느 때보다 복수심에 활활 불타오르고 있는 상태다. 비록 주장 존 테리가 공식 인터뷰를 통해 “우리의 목적은 복수가 아니다. 승점 3점을 획득하는 일이다.”라고 밝히긴 했으나 승점 3점은 곧 승리를 뜻하며 이는 복수와도 연결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당시 크로아티아에 완패한 ‘맥클라렌호’와 비교해 ‘카펠로호’는 어떠한 점이 달라졌을까? 우선 가장 눈에 띄는 포지션은 골키퍼다. 상대적으로 연령이 높아졌으나 그만큼 안정감도 높아졌다. 당시 네빌과 함께 최악의 자책골을 만든 로빈슨과 뉴웸블리 구장에서 결정적 실수를 하며 패배의 일등공신이 됐던 스콧 카슨을 대신해 38살의 노장 데이비드 제임스가 뒷문을 지키고 있다. 당시 크로아티아와의 2연전 패배가 모두 골키퍼의 실수에서 비롯된 만큼 이번 경기에 임하는 제임스 골키퍼의 역할은 상당히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공격은 여전히 잉글랜드의 가장 큰 고민거리 중 하나다. 지난 달 가진 체코 평가전과 안도라와의 1차전에서 각각 2골을 터트리며 괜찮은 화력을 뽐냈으나 주포인 루니의 오랜 침묵 속에 다양한 득점 루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득점 없인 승리도 없기에 루니를 축으로 한 공격 루트의 다변화는 카펠로 감독이 반드시 풀어야할 숙제가 될 것이다. 이제 경기는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잉글랜드의 복수혈전이 될지 아니면 크로아티아가 또 다시 승리하며 징크스로 굳어질지는 아직까진 알 수 없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축구 팬들에겐 최고의 ‘빅매치’가 될 것이라는 점이다. <예상 선발명단> 크로아티아(4-4-2) : 플레티코사 - 콜루카, 시무니치, R.코바치, 프라니치 - N.코바치, 라키티치, 스르나, 모드리치 - 클라스니치(or 페트리치) , 올리치 잉글랜드(4-4-2) : 제임스 - 브라운, J.테리, 레스콧, A.콜 - 월콧(or 베컴), 베리, 램파드, J.콜 - 루니, 데포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soccerview.ahn@gmail.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팍스 시니카 시대로-중국의 비상]‘中華’ 과대평가·폄하 넘어 ‘用中 지혜’ 모아야

    [팍스 시니카 시대로-중국의 비상]‘中華’ 과대평가·폄하 넘어 ‘用中 지혜’ 모아야

    중국은 우리와 지리적으로 너무나 가까운 이웃국가이기도 하지만 경제적으로도 이미 우리의 최대 수출시장이다. 중국의 급부상에 대한 과장된 해석, 또는 지나친 폄하를 경계해야 하는 까닭은 여기에 있다. 시리즈를 마치며 중국 전문가인 정재호 서울대 외교학과 교수와 이문형 산업연구원 중국산업연구 연구위원의 좌담을 마련했다. 좌담은 3일 오후 서울신문사 편집국 회의실에서 진행됐다. ●정재호 교수 이번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표출되고 있는 중화주의와 민족주의 움직임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은 것 같습니다. 중국의 급부상이 동북아 정치질서에도 큰 지각변동을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도 많지요. 저는 이렇게 봅니다. 외세로부터의 침략에 대한 피해의식이 클수록 민족주의 반동도 크게 나타납니다. 중국은 아편전쟁 이후 100여년의 굴욕의 역사를 겪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일어서고 있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렇게 표출되는 민족주의 정서를 시민사회적으로 순화시킬 장치가 없다는 점입니다.‘넷셔널리즘(Netionalism·인터넷과 민족주의의 합성어)’의 영향이 큰 것이지요. 중국 네티즌 2억명의 60%가 18세에서 35세라고 합니다. 특히 바링허우(80後·1980년 이후 출생한 중국의 젊은세대)들에게는 인터넷을 통해 집결되는 민족주의 정서가 나쁜 영향을 끼칠 것이 분명해 더 우려됩니다. 중국 정부가 이런 정서를 정치적으로 이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1. 中경제 올림픽 타고 연착륙 예상 경제분야에서는 어떻습니까?중화경제권,‘차이완(중국+타이완)경제’ 이야기도 들리는데요. 올림픽 이후 중국경제가 연착륙할지, 경착륙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문형 위원 중국경제에 대해서는 사실 과대포장된 점이 많습니다. 중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세계 100위권에 불과합니다. 규모가 커서 경제대국이지 사실 대외의존적 시장입니다. 수출의 80%는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이고, 수출 물량의 58%를 외자기업이 담당합니다. 지켜봐야겠지만 지금까지 중국경제의 흐름을 보면 서방이 지나치게 ‘경착륙’,‘위기도래’ 등의 자극적인 단어를 쓰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중국 경제는 올 상반기 10.4% 성장했습니다. 개혁·개방 이후 평균 성장률 9.8%보다 높습니다. 하반기에도 10.2% 성장이 예상됩니다. 지난해 11.9% 성장한 것이 비정상이고 오히려 지금 상황이 정상인 것입니다. 물가도 지난 4월을 정점으로 꺾여가고 있습니다. 경착륙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올림픽을 계기로 중산층이 일어나면서 소비가 크게 늘어나고,2010년 상하이 세계박람회 등의 투자유발 요소가 많기 때문에 경제가 업그레이드될 가능성이 크지요. 경제 분야에서의 민족주의는 ‘구호’로서의 의미만 갖지 않을까 싶네요. 중국 경제가 발전하면서 ‘화상’들의 위상이 줄어들고, 홍콩이나 타이완의 역할도 불분명해지고 있습니다. 본토를 제외한 나머지는 ‘변방’으로 존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중국 경제는 소수민족 문제나 민주화 등 정치적 ‘변수’에 더 민감할 듯 한데요. ●정 교수 장애인올림픽이 끝나면 티베트나 신장, 윈난 등 소수민족 지구의 분리독립운동 단체 색출과 함께 정치재교육에 나설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고 있습니다. 분리주의자들 때문에 40명 가까운 중국인들이 목숨을 잃어 중국 정부가 치밀한 계획을 갖고 있다는 것인데요. 2. 동북공정 재점화 가능성 배제 못해 소수민족에 대한 정치재교육이 역사재해석과 같은 새로운 움직임으로 연결되면 잠복돼 있던 동북공정에 또 불을 지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정치적 민주화와 관련해선 중국이 서구의 정치민주화 모델을 따르지는 않을 것으로 봅니다. 중국 정부는 중산층을 강화하는 ‘소강사회’ 등 거시적 목표에 치중할 것입니다. 올림픽은 중국이 지금까지 이룬 것을 외부에 알리는 일종의 ‘이벤트’로 보면 됩니다.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지요. 민주화 등 정치적 행보는 점진적으로, 그대로 흘러갈 것으로 봅니다. 한·중 양국 정상이 벌써 올들어 세 차례 정상회담을 갖는 등 관계격상 움직임이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정치적 관계보다는 경제적 관계가 우선인 듯 합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교역확대가 화두가 됐는데요. ●이 위원 양국간 교역액 2000억 달러 달성을 2년 앞당기기로 합의했습니다.3년 전 1000억 달러를 돌파했고,5년 만에 2000억 달러를 넘기기로 했는데 그걸 2년 당긴다는 것이지요. 통계상으로도 5년간 연평균 7∼11%씩 증가하면 가능했던 것인데 양국 통계가 다르긴 하지만 지금 현재 양국 교역은 연평균 23∼25%씩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해 현실화시킨 목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기술적인 문제이긴 합니다만 대중 무역수지 흑자가 줄어들고 있는 점과 대중 투자가 감소하는 것 등은 그만큼 양국간 기술력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는 얘기인 만큼 안타까운 부분입니다. 중국은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지만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은 빨리 갈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한·미, 한·유럽연합(EU), 한·일과 맞물려 있기 때문에 쉽게 협상에 임하기 어려운 입장이죠. 업계에서도 신중론이 대세이고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우리와 관계된 부분에서 중국의 경제구조는 올림픽 이후 세가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산업교역구조 고도화, 자체브랜드 확대, 세계시장화 등입니다. 우리와 협력 영역은 축소되는 반면 경쟁영역이 늘어난다는 이야기이지요. 대비책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3. ‘혐한론’ 과장됐지만 방치땐 위험 특히 저는 중국내 ‘혐한론’이 더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다행히 아직 양국간 교역에 미치는 영향은 없습니다만 너무 민감하게 이슈화시켜 우리 스스로를 묶어서는 안된다고 봅니다.‘혐한론’의 실체는 어떤가요? ●정 교수 중국내 한 여론조사에서 중국인들이 일본보다 한국을 싫어하는 것으로 나왔다는데 조사가 제대로 됐는지 확인할 수는 없지만 중국 매체가 정부의 검열을 받는다고 했을 때 전혀 근거없는 결과는 아닐 것으로 생각합니다. 한국도 고구려사 논쟁이나 동북공정 이후 중국에 대한 호감도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지 않았습니까.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터넷에서 이뤄지는 역사논쟁, 영토논쟁 등이 이상하게 포장돼 오해를 만들어내는 부분이 분명히 있습니다. 국민과 국민이 소통하는 것 못지않게 정부, 비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시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렇지 않으면 5년후에는 더 어려워질 것입니다. 우리에게 중국이 갖는 비중과 중국에 우리가 갖는 비중, 다시 말해 상호의존 격차가 점점 더 커지면서 오해의 소지도 커지고 있습니다. 빨리 교정해야 한다고 봅니다. 바람직한 한·중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이제 절실히 필요해졌습니다. 경제 분야에서는 어떻습니까? ●이 위원 지금까지 한·중간 경제 성적은 A플러스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가 환란 위기를 조기 졸업하는데 중국시장이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중국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우리 시장을 통해 경제발전의 효과를 봤습니다. 이처럼 성장과실을 같이 먹는 게 중요합니다. 중국이 필요한 것, 원하는 것을 제 때 파악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잘해왔는데 앞으로가 더 중요합니다.‘황색등’이 켜지고 있는 상황인데 여기서 잘 세밀하게 점검해서 중국을 우리의 성장동력으로 유지할 수 있는 자세를 가다듬어야 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치적인 관계 정립이 우선이어야겠지요. 4. 관계격상 의문… ‘내용’부터 채워야 ●정 교수 이번에 양국 관계가 전략적 협력동반자관계로 격상됐다는 데 사실 개인적으로 질문이 많습니다.5년 전의 ‘전면적’에서 ‘전략적’으로 접두어가 계속 바뀌는데 지금 하려고 하는 것이 뭔지 와닿지 않습니다. 또 과연 격상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인지도 의문입니다. 중·러 관계 수준으로 격상됐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인도나 파키스탄 수준입니다. 성격이 이렇다면 내용상으로라도 격상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한·미간 전략적 가치동맹과 조화시켜 나가는 것은 우리에게 닥친 숙제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한·중수교 16년입니다. 관계가 계속 쌓여가고 있습니다. 양국 관계의 실질적인 격상이 이뤄지도록 내용 채우기에 있어서 앞으로 매우 치밀한 판단과 구체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정리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이제 신바람 농구할 일만 남았죠”

    “고참부터 용병까지 마음의 문을 연게 이번 전지훈련의 최대 성과다.” 보름간의 브루나이·필리핀 전지훈련을 마치고 5일 귀국길에 오른 강을준(43) 프로농구 LG 감독은 “전훈 캠프에서 선수들에게 좋은 선물 겸 숙제를 받았다.”고 말했다. 브루나이컵 국제농구대회 결승에선 석연치 않은 판정을 딛고 막판까지 따라붙는 끈끈한 팀컬러를 보여줬고, 필리핀 알라스카와의 연습경기에선 용병 두 명이 모두 뛰지 못함에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기 때문. 두 장면 모두 두달 뒤 개막하는 08∼09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인지라 프로에 첫발을 디딘 강 감독으로선 일찌감치 ‘모의고사’를 치른 셈이다. 강 감독은 7월1일 훈련을 시작한 뒤 전훈까지 가장 큰 성과로 팀워크 형성을 꼽았다. 지난 시즌까지 LG의 아킬레스건은 모래알 팀워크. 한두 선수에 의존하다가 경기가 꼬이면 선수들은 남의 탓을 하기에 급급했고, 서로에 대한 믿음의 고리는 헐거웠다. “같이 땀 흘리고 비벼야 동료애가 생긴다.”는 지론에 따라 감독부터 새내기까지 열외없이 함께한 산악훈련은 전형수(30)가 “북한에 침투하는 특수부대 같았다.”고 혀를 내두를 만큼 혹독했지만 효과는 확실했다. 최고참인 박규현(34)은 “회춘했다.”는 말을 들을 만큼 루키 못지않게 코트에서 몸을 내던졌고, 자존심이 강한 현주엽(33)도 경기 중 실수하면 미안하다는 사인을 보낼 정도. 강 감독은 이어 “아직 스쿼드가 완성이 안 돼 몇 강 안에 들겠다는 감(感)은 안 온다.”면서도 “다만 지더라도 허망하게 지지 않는, 팬들을 신바람나게 하는 농구를 할 수 있다는 자신은 생겼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마닐라(필리핀)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허정무호 발끝 85분간 ‘침묵모드’

    ‘젊은 피의 힘, 그러나 절반의 승리.’ 전반 5분 이청용(서울)의 선제골 이후 무려 85분 동안 요르단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끝내 추가골은 터지지 않았다.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첫 상대인 북한의 ‘가상 상대’ 요르단을 상대한 ‘허정무호’의 모의고사는 또 골 결정력 부족이라는 숙제를 남기고 끝났다. 더욱이 “빠르고 섬세한 축구를 하겠다.”고 강조한 허정무 감독의 공약은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여준 요르단의 맥 빠진 플레이에 묻혀 안타까움은 더했다. 마무리 미숙은 여전했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김남일(빗셀 고베)의 침투패스를 받은 조재진(전북)은 완벽한 골 기회를 잡았지만 오프사이드 판단 미숙으로 첫 번째 볼 터치를 놓쳐 득점에 실패했다. 조재진은 이후 전방에서 몇 차례 헤딩으로 2선 공격수에게 공을 배달했지만 허 감독이 기대한 골 상황을 연출하지 못했고, 후반 시작과 함께 신영록(수원)과 교체됐다. 전반 18분에는 이청용의 패스를 받은 김치우(서울)가 골 지역 정면에서 골키퍼와 맞섰지만 마무리에 실패한 데 이어 후반 종료 직전 완벽한 골 기회에서 날린 서동현의 슈팅도 골대 오른쪽으로 비켜갔다. 한층 두꺼운 수비로 나설 10일 북한전(중국 상하이)을 앞두고 남긴 가장 큰 과제. 허 감독은 4-3-3 포메이션을 채택, 역삼각형 형태의 미드필드진으로 공격적으로 경기를 전개해 나갔다. 물론, 공격 조율을 맡은 김두현의 위협적인 볼 배급이 돋보였고, 기성용(서울)이 위협적인 드리블과 공간을 노린 패스로 측면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해줬지만 문제는 윙포워드와 풀백의 엇박자였다. 오른쪽 날개 이청용과 풀백 오범석(사마라)은 꾸준한 오버래핑으로 상대 측면을 뚫었지만 정작 공격수의 머리를 정확하게 맞히지 못한 크로스는 아쉽기만 했다. 중반 이후 흐트러진 수비의 집중력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 김진규를 가운데 세운 수비라인은 흐르는 공을 번번이 상대 공격수에게 공을 빼앗긴 데 이어 공을 걷어내려다 상대의 등을 맞히는 등 부정확한 킥을 남발했다. 상대 수비의 뒷공간을 노리는 킥은 전무하다시피했다. 허 감독은 대부분의 가동 자원을 교체해 가면서 시험을 거듭했지만 결국 남은 건 지겹도록 반복되는 마무리와 집중력 부족이라는 두 마디뿐이었다. 허 감독은 “10일 열리는 북한전을 앞두고 좋은 연습경기를 했고 여러 가지 테스트도 했다.”면서 “그러나 경기는 잘했는데 마무리에서는 불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팍스 시니카 시대로-중국의 비상] 韓·中 동반관계 韓·美전략동맹과 출동 ‘딜레마’

    [팍스 시니카 시대로-중국의 비상] 韓·中 동반관계 韓·美전략동맹과 출동 ‘딜레마’

    “한국의 대중국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경제적 취약성이 커지고, 전략적 공간이 좁아진다.” “21세기 한·미 전략동맹과 한·중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충돌할 수밖에 없다.” 부상하는 중국은 한국에 기회와 함께 넘어야 될 새로운 도전, 풀어야 할 난제들을 던져 주고 있다. 수교 16년 동안 ‘중국 요소(China factor)’는 한국의 경제와 국제관계 틀을 바꾸게 하는 주요 원인이 됐다. 중국은 우리에게 대미, 대일 교역액을 합친 규모의 제1의 교역상대국(1450억달러·이하 2007년 기준)이자 최대 흑자대상국(189억 6000만달러)이다. 교역액 2000억달러도 2010년내 달성할 것으로 보이는 등 경제적 상호의존성 가속화에 이견은 없다. 사회체제와 이념은 다르지만 두 나라는 경제적 상호 이해를 기초로 전방위에 걸친 협력 확대를 이뤄냈다. 교역량은 그 사이 23배, 방문 인원은 45배가 뛰어올랐다. 교류 확대 속에 중국에 대한 지나친 경제 의존 등 ‘의존의 비대칭성’도 불거져 나왔다. 경제적 취약성과 대중 종속성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 있다. 위험성 분산 차원에서도 중국 이외에 인도, 베트남 등에 대한 진출·투자 확대를 강조하는 ‘차이나 플러스 원’(중국+주요 개발도상국)이 주목 받기도 했다. 교류의 양적 팽창에도 불구, 질적 내실화는 갈길이 멀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중국은 우리 국민의 제1의 여행대상국(477만 7000명), 매주 항공기 운항편수 830회의 일일 생활권이 됐지만 두 나라 국민의 이해 폭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다.“정치·군사적 협력은 제한적이고 풀뿌리 교류와 일반의 이해 폭도 낮다.”고 김한규 21세기 한·중교류협회 회장은 평가했다. 쑨커즈(孫科志) 중국 푸단대 교수는 “중장기적으로 한·중간 역사·문화적 마찰 가능성은 더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구려사 문제, 강릉 단오제 유네스코 등록, 한의학 논쟁 등 역사적, 영토적으로 겹쳐져 있는 부분을 둘러싼 ‘문화 종주권 분쟁’이 두 나라 국민의 감정을 상처내고 국가적 분쟁으로 확전되기 쉽다는 우려다. 쑨 교수는 베이징올림픽에서 표출된 중국인들의 혐한(嫌韓) 감정에 대해 “수교 16년 동안 쌓여 있던 한국인의 부정적인 측면에 대한 반사작용인 측면도 크다. 수교 초기 ‘배워야 할 나라’에서 호감은 줄고 부정적 측면이 부각되고 있는 대상으로 변화하고 있는 중국내 상황에 주목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50여년 동안 대미 군사동맹을 축으로 삼았던 한국의 대외전략도 한·중 전략적 동반자관계라는 새로운 요소와 공존을 추구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한·중 경제교류 규모가 더 커질 때 중국과 군사·정치적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지는 정치적 결단을 요구한다. 지난 5월 한·중 정상은 베이징에서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선언하고 지난달 25일 서울에서 군사교류 확대 등 구체화 조치를 발표했다. 이어 28일 이상희 국방장관은 기자간담회에서 한·중 국방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고위급 교류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중 군사훈련 상호 참관 가능성과 관련,“주요 훈련은 한·미 연합 형태로 진행되고 있어 미국과 합의가 있어야 한다.”면서 한·미동맹과의 충돌을 조심스러워했다. 출범 초기 한·미 전략동맹 강화를 우선 순위에 놓겠다고 공언했던 이명박 정부를 중국은 의구심 어린 눈으로 바라봤고 혐한론 확산의 또 다른 배경이 됐다. 베이징대 류진즈(劉金質) 교수는 “부상하는 중국 때문에 급변하게 된 동북아 역학구조 속에서 한국이 특정 국가와의 군사동맹을 강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전략적 모호성으로 외교적 활동공간을 넓혀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문정인 연세대 교수도 “한·중·일 대화 등 다자 외교를 통해 발언권을 높이고 국제적 입지를 다져야지 배타적 동맹 논리 강조는 맞지 않다.”고 말했다. 한·미 전략동맹 강화 속에서 중국과 어떻게 긍정적이고 건강한 관계,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쌓아 나갈까. 국내적으로 외교·안보문제에 대한 사회적 동의와 합의 수준을 높여 나가면서 이뤄내야 할 당면 과제다. 이석우 국제전문기자 jun88@seoul.co.kr ■자오후지 中 중앙당교 교수 양국서 지한파·지중파 인재 키울 시점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자오후지(趙虎吉) 중국 중앙당교(中央黨校) 교수는 “한국과 중국의 관계는 ‘아시아적 공동체 형성’이라는 가치지향적인 목표를 가지고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두 나라 지도자 사이에 좋은 관계가 형성돼 있는 만큼 이를 바탕으로 국민들 사이에 폭넓은 이해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정책적으로 양국이 지한파와 지중파를 키워내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자오 교수는 “이른바 혐한류(嫌韓流)는 논리적인 것이 아닌 정서적인 것”이라고 진단했다. 두 나라의 관계가 깊어져 가는 과정에서 생겨난 문제라는 것이다. 그는 “혐한류라는 것도 따지고 보면 잘못된 기사와 불충분한 정보에서 야기된 측면이 크다.”면서 “양국 언론이 드러난 현상을 꼬집기보다 폭넓고 깊이 있는 분석을 내놓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그는 특히 “한국과 중국은 일단 가까워지기 쉽지 않은 점이 있음을 서로 자각해야 한다.”고 했다. 유럽연합(EU)이 성립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가치의 공유 ▲상호인정 ▲행위 예측의 가능성 등을 꼽는데 이런 기준에서 볼 때 특히 한국으로서는 중국의 가치와 시스템을 이해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한국 쪽에서는 중국이 사회주의인지 자본주의인지도 헷갈리는데, 이런 것이 중국에 위협을 느끼고 불안할 수 있는 요인의 하나라는 것이다. 자오 교수는 나아가 “한·중 두 나라는 근본적으로 서로 다른 문화도 존재하고 있음을 서로 잊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물을 끓여서 훌훌 불어 천천히 마시는 중국 사람과 찬물을 벌컥벌컥 들이켜는 한국 사람의 차이는 근본적인 것으로, 사물에 대한 인식은 같을 수가 없으니 저마다 장단점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한국 사람들의 장점은 빠르고 총명하며 재주가 많아 정보화시대에 잘 적응할 수 있는 기질을 타고났지만, 대신 ‘만만디’로 대표되는 느린 중국 사람들은 깊이·무게·넓이를 갖게 된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엄청나게 덩치 큰 나라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데 대한 주변의 시각을 중국도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1970∼1980년대 일본이 한국의 성장에 위협을 느꼈고, 미국 역시 일본에 대해 그랬던 것처럼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자오 교수는 마지막으로 “한·중 간에는 상호보완적인 경제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새로운 지역 공동체 형성이라는 장기적인 목표로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jj@seoul.co.kr ■정종욱 전 주중대사 한·미동맹 ‘中 아킬레스건’ 타이완 유의해야 정종욱(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전 주중대사는 2일 한국과 중국이 전략적 관계를 내실화하면서 사회 저변의 대화·접촉의 폭과 깊이를 확대해 나가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최근 한·중 관계를 평가한다면. -두 나라는 한반도 및 동북아 평화·안정을 위한 중요한 파트너다.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맺는 등 후진타오(胡錦濤) 정부는 성의를 보이고 있다. 전략적 목표 등 공유하는 부분을 넓혀 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정부 차원의 대화협력은 순항 중이다. ▶한·중 전략적 관계가 21세기 한·미 전략동맹과 배치되지 않나. -한·미 동맹은 북한의 침략 방어를 주목적으로 한다. 중국을 겨냥하는 게 아니다. 중국의 아킬레스건이라고 할 ‘타이완 문제’ 등에 유의해서 운용해 ‘제로섬 게임’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중·미 관계가 악화될 때 한국, 미국, 중국 3각관계에서 딜레마가 오게 된다. 현재 미·중 관계는 폭넓은 전략대화를 하는 좋은 상태다.2011년 후진타오 임기까지는 커다란 충돌과 갈등은 없을 가능성이 높다. ▶대중 경제 의존 확대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한·중 관계를 일대일의 대립적인 관계로 볼 필요는 없다. 미국과 캐나다, 미국과 멕시코 같은 상생관계도 모델이 될 수 있다. ▶향후 중국 상황을 예측한다면. -올림픽이란 축제가 끝나고 계층갈등, 지속가능한 성장의 한계, 정치·민주화 요구 등 난제가 더 부각될 수 있다. 당분간 쉽지 않은 길을 가야 할 것이다. 중국은 덩치 큰 강대국이지만 동시에 내부적으로 해결할 숙제도 많다. 취약점도 많고 불안정성도 크다. 최근 경제상황이 악화되고 빈부·지역격차 확대 속에 억눌렸던 농민과 저소득층의 권리주장, 시위가 빈번하다. 소수민족 문제의 폭발성은 여전하다. 타이완 독립과 얽힐 때 동북아의 폭풍이 될 수 있다. ▶최근 베이징올림픽에서 나타난 혐한론은 일시적인 현상인가. -한국의 한 방송과 일부 누리꾼들이 올림픽에 대한 중국인들의 특별한 감정을 건드린 측면이 있다. 한편에선 거대 중국의 부상 속에 과거 한·중 간의 ‘역사적 관계’의 기억이 되살아나면서 반한, 혐한 감정으로 작동한 게 아닌가 하는 분석도 있다. ▶향후 한·중 간의 걸림돌은. -‘북한 요인’을 빼놓을 수 없다.‘김정일 이후의 동북아’가 국제사회의 주요 화두가 되고 있다. 한·중간 전략적인 대화를 통해 잘 관리해 나가야 한다. 이석우 국제전문기자 jun88@seoul.co.kr
  • ‘표절’ 배우는 초등생

    개학을 맞은 초등학교들이 학생들의 천편일률적인 여름방학 과제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르고 있다. 학부모들이 돈을 주고 대행 업체에 맡기거나 학생들이 포털 사이트에서 그대로 베낀 과제물이 많기 때문이다. 초등학생 때부터 별다른 죄의식 없이 ‘표절’을 배우고 있는 셈이다. 지난달 28일 학생들의 방학숙제를 걷어 본 경기 부천시의 A초등학교 김모(28) 교사는 깜짝 놀랐다.‘한국을 빛낸 조선시대의 위인들’에 대해 조사해 오라는 숙제의 내용이 열에 아홉은 똑같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추궁하자 “인터넷에서 검색한 내용을 그대로 긁어왔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방학기간 동안 인터넷에는 방학숙제대행 전문사이트도 성행했다.H대행사이트 관계자는 “방학기간에 초등학교 학부모로부터 많은 문의가 왔고, 학부모들이 실제로 방학숙제를 돈으로 결제해 많이 내려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교육당국은 이런 현실을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초등학생들이 숙제를 베낀다는 얘기는 처음 들어본다. 사실이라면 현장 지도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KBS 부사장 김성묵·유광호씨

    KBS 부사장 김성묵·유광호씨

    이병순 KBS 신임 사장은 1일 김성묵(사진 왼쪽·58) 전 KBS 연수팀장과 유광호(오른쪽·60) 전 KBS 비즈니스 이사를 이사회의 동의를 거쳐 부사장으로 임명했다. 김 부사장은 방송부문을, 유 부사장은 기술·경영부문을 담당할 예정이다.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은 성명을 내고 “김 부사장은 ‘숙제검사’로 악명을 떨쳤던 인물이고, 유 부사장은 구조조정 전문가”라고 비판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정종욱 월드포커스] 한·중 정상회담의 전략적 의미

    [정종욱 월드포커스] 한·중 정상회담의 전략적 의미

    엊그제 청와대에서 개최된 한·중 정상회담은 한마디로 성공작이었다. 베이징올림픽 경기에서 드러난 중국인들의 혐한(嫌韓) 감정을 보면서 한·중관계의 장래를 걱정했던 많은 사람들에게 양국의 앞날에 대해 다시 희망을 갖게 하는 성공적 만남이었다. 이번 회담은 상징의 차원에서부터 특별한 의미를 갖는 회담이었다. 이번으로 두 정상은 반년 만에 세 번째로 만났다. 그것도 올림픽 경기가 끝난 그 다음 날 후진타오 주석이 서울로 와서 이루어진 만남이다. 물론 정상이 만나는 횟수가 바로 양국관계의 비중을 반영하지는 않는다. 이번의 경우도 올림픽 경기라는 특별한 계기가 있었다. 그러나 이유야 어찌 되었든 한·중 정상의 잦은 만남은 수교 16년을 맞는 양국 관계가 이제 그만큼 중요해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임을 부인할 수 없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은 상징성 못지않게 내용면에서도 알찬 수확이 있었다. 무엇보다 양국 간에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구체화시켰다. 단순한 경제적 교류와 협력의 단계를 넘어 정치와 안보분야에서 양국이 긴밀히 협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양국의 외교차관들이 정기적으로 머리를 맞대고 현안문제를 논의하는 안보전략대화를 출범시켰고, 군 당국자들 간에도 단순한 교류 차원을 넘어 실질문제를 협의할 수 있는 길을 터놓았다. 극히 초보단계이긴 하지만 양국 간에 본격적인 전략적 협력의 시대가 열리게 된 것이다. 군사 당국자들 간의 교류와 협력은 중국에 대단히 민감한 문제이다.10년 전 필자가 중국 대사로 근무할 때 군 고위층 인사들을 만나기 위해 무척 노력했지만, 중국측 반응은 냉담했었다. 경제쪽 장관들을 만나자는 면담 요청에는 긍정적 대답이 바로 돌아왔지만, 국방쪽은 정반대였다. 부임 직후 바로 국방부장(장관)을 만나자고 요청했지만 1년이 지나서야 30분 면담이 성사될 정도로 군사분야는 한·중관계에서 출입 통제 구역이었다. 한참 후에 군 당국자들 간에도 접촉이 시작되었지만 인사교류의 수준을 넘지 못했다. 만나서 실질문제를 논의하는 자리가 아니라 밥 먹고 환담하는 자리였다. 북한과 동맹관계를 맺고 있는 중국으로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지만 우리의 입장으로서는 한·중관계의 한계를 실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이번 정상회담으로 모든 문제들이 풀린 것은 아니다.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양국의 실무자들이 고민했던 흔적이 역력한 북한 핵 문제만 해도 그렇다. 공동성명에 따르면 북핵문제에 관해 한·중 양국은 “6자회담 틀 내에서의 협의와 협력을 강화하여, 조기에 2단계 조치의 전면적이고 균형있는 이행을 촉진”시키기로 했다. 여기에서 주목해야 할 대목은 “전면적이고 균형있는 이행”이다. 전면적이라는 말은 우리의 입장을, 균형이라는 말은 중국의 입장을 반영한 것이다. 북한이 약속한 핵시설의 신고와 검증을 전면적으로 이행하도록 중국이 북한을 설득하고 압력을 넣으라는 우리의 주문에 대해, 미국도 북한에 대한 약속을 지켜 6자회담의 합의사항들이 균형있게 이행되도록 해야 한다는 북한의 입장을 중국이 대변한 것이다. 우리로서는 이런 중국 정부가 야속할지 모르지만 그게 한·중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의 현주소이자 앞으로 한·중 양국이 풀어 나가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런 미완의 숙제들이 정상회담의 성과를 평가절하할 수는 없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이번 정상회담의 합의를 토대로 양국간의 현안을 이제부터 하나씩 풀어나가야 할 것이다. 그런 현안 중에 이번에 중국 정부가 노력하기로 약속한 정상적 남북관계의 복원이 포함되어 있음은 두말할 여지가 없다. 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 [Beijing 2008] 우여곡절 차동민 태권도 금

    [Beijing 2008] 우여곡절 차동민 태권도 금

    23일 베이징과기대 체육관에서 열린 태권도 남자 최중량급인 +80㎏급에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선 차동민(22·한국체대)은 취재진과의 인터뷰가 어색한 듯했지만, 마음은 편안해 보였다. 차동민의 금메달로 한국은 국가당 출전 쿼터가 4명으로 제한돼 있는 올림픽에서 첫 싹쓸이를 해냈다. 태권도 종주국으로서의 체면을 살려낸 것이다. 차동민은 “앞에 세 명이 금메달을 따냈지만 부담이 됐다기보단 오히려 긴장감이 사라졌다.”면서 “(문)대성이 형이 경기 전 조언을 많이 해줘 도움이 많이 됐다. 런던올림픽까지 계속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차동민이 베이징 땅을 밟기까지는 우여곡절의 연속이었다. 협회 내부에서 표 대결까지 벌인 끝에 이 체급이 선택됐다. 국내선발전도 평탄치 않았다. 차동민은 고만고만한 선수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차동민이 미세한 우위를 점한 것은 지난해 7월 베이징올림픽 세계예선 파견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올해 세 차례 열린 국내선발전에서는 판정 시비로 소청까지 제기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한국 태권도의 이전까지 역대 최고 성적은 금 3, 은 1개를 따낸 시드니올림픽. 아테네 때는 금메달과 동메달 2개 씩에 머물렀다.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둔 밑바탕은 공격성을 강화한 규정 변화 덕분이다. 또 하나는 머리 공격의 강화다. 여전히 기술적으론 외국 선수들보다 우위에 있는 한국 선수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한 대목이다. 그러나 흥미와 박진감이 떨어진다는 근본적인 문제점은 시급히 풀어야 할 숙제다. 내년 코펜하겐에서 열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때까지 치열한 잔류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태권도의 운명은 풍전등화 격이 될 분위기다. 베이징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인천시, 수인선 노선변경 검토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이전이 발표되면서 그 앞을 지날 수인선 노선 변경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21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지방해양항만청이 인천항 내항에 있는 국제여객터미널을 남항으로 이전하겠다는 방침을 세움에 따라 수인선 노선 변경을 위한 검토를 하고 있다. 노선 변경이 검토되는 구간은 중구 숭의동 남부역에서 국제여객터미널을 지나 인천역으로 이어지는 2.6㎞다. 그동안 중구와 주민들은 국제여객터미널 대신 번화가인 신흥동, 답동사거리를 거치는 2.7㎞ 우회구간을 주장해 왔으나 시는 터미널 이전이 확정되지 않아 검토작업을 늦춰왔다. 시는 노선을 변경하되 이미 56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된 현 노선은 되도록 유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 노선은 지하로 여객선이, 지상으로 화물선이 지나도록 설계돼 있다. 시는 수인선 사업자인 철도시설공단과 현 노선에는 지하로 화물선만 지나게 하고 여객선은 우회노선으로 다니게 하는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다. 시는 노선 변경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노선 변경을 반대하는 민원이 여전한 데다, 철도시설공단과 국토해양부도 노선 변경에 부정적인 입장이기 때문이다. 노선을 바꿨을 경우 예상되는 사업비 확충 등도 풀어야 할 숙제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