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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 남아공월드컵]숙제만 떠안은 가상 그리스전, 許… 어쩌나

    “딱 좋은 때에 따끔한 예방주사를 맞은 것으로 생각해라.” 허정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30일 벨라루스와의 평가전을 0-1 패로 마친 뒤 저녁식사 자리에서 선수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벨라루스전이 남아공에서 펼쳐질 그리스전이었다고 생각하고 경각심을 가지라.”고도 덧붙였다. 벨라루스전에서 진 건 시기적으로 딱 적절한 때에 따끔한 예방주사를 맞은 것이나 다름없다는 말. 지난 24일 한·일전을 포함, 최근 A매치 4연승으로 쌓인 지나친 자신감을 경계한 것이기도 했다. 그러나 남아공월드컵 본선 개막을 불과 열흘 남겨놓은 허 감독의 머릿속은 무척이나 복잡하다. 유럽팀을 상대할 때 드러나는 고질적인 문제점이 여전히 고쳐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스전 해법은 있나 경기 스타일은 다르지만 벨라루스전은 ‘장신군단’ 그리스전에 대비할 기회였다. 허정무호의 수비진은 한·일전 때와 달리 길고 깊숙한 종패스보다는 짧고 강한 그라운드 패스로 공격의 운을 뗐다. 비를 잔뜩 머금은 잔디를 의식한 것이었다. 그러나 선수 개인의 활동 반경이 큰 벨라루스에는 먹히지 않았다. 그리스가 벨라루스보다 높이에서 강한 큰 팀임을 감안하면 더 큰 틀 안에서 공격을 전개해야 했다. 유럽 선수를 상대로 한 압박도 찾아볼 수 없었다. 물론, 공을 빼앗기기만 하면 자기 진영 페널티박스 선상까지 전원이 내려가는 벨라루스에 미드필드 싸움이란 건 기대를 할 수 없었다. 다만, 대인마크가 더 철저해야 했다. 특히 한국의 수비라인은 뒷공간을 내주지 않으려는 압박감에 이번엔 앞공간을 열어줘 기습골을 먹었다.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본 세종대 이용수 교수는 “그리스가 문제가 아니라 사실, 우리 자신의 숙제를 어떻게 푸느냐가 더 큰 문제로 남았다.”고 말했다. ●해외파 제 역할, 또 다른 문제 남아공월드컵 예선을 치르면서 항간엔 이런 말이 공공연하게 나돌았다. “한국 대표팀엔 해외파가 포함된 대표팀과 그렇지 않은 대표팀이 있다.” 대표팀에서 해외파가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이번 벨라루스전에서는 어땠을까. 박주영(AS모나코)과 짝을 맞춰 선발로 나선 이근호(주빌로 이와타)는 마음만 급한 듯 예전의 저돌적인 돌파의 맥을 짚지 못했고, 미드필더 기성용(셀틱)은 아예 눈에 띄지 않을 만큼 제 컨디션을 못 찾았다. 기대를 걸고 후반 투입했던 안정환(다롄 스더)조차 공을 만질 기회가 많지 않았다. 허정무호에서의 해외파는 이제까지 남아공행 ‘탑승 1순위’였다. 그러나 한 차례 남은 스페인전에서까지 같은 모습을 보일 경우 허 감독의 생각은 또 달라질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답답한 90분… 허정무호 4연승 마침표

    답답한 90분… 허정무호 4연승 마침표

    주사위는 던져졌다. 남아공 가는 길에 들른 유럽의 한가운데 오스트리아에 둥지를 튼 뒤 엿새째. 남아공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첫 판에서 만날 그리스를 염두에 두고 펼친 ‘작은 러시아’ 벨라루스와의 평가전은 26명의 태극전사들에겐 ‘남아공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였다. 23명을 추려내기 위한 마지막 테스트. 때마침 경기 시작 직전부터 소나기가 내려 그러잖아도 가상의 그리스를 상대로 한 대표팀은 비오는 날씨까지 가정한 남아공의 그리스전을 체험하기에 충분했다. 관중석 한쪽에는 오토 레하겔 감독을 비롯한 그리스대표팀 코칭스태프가 허정무호의 움직임을 낱낱이 뜯어보고 있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30일 오스트리아 쿠프슈타인경기장에서 펼쳐진 ‘유럽의 복병’ 벨라루스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9분 기습공격에 덜미를 잡혀 0-1로 패했다. 한국은 지난 24일 한·일전에서처럼 4-4-2 포메이션을 택해 공격을 전개해 나갔다. 최전방에 나선 투톱 조합은 박주영(AS모나코)-이근호(주빌로 이와타). 그러나 초반 그때처럼 가벼웠던 움직임은 점차 무뎌졌다. 일본전과 달라진 점은 상대의 몸집이 크고 보폭이 넓다는 것. 따라서 효율적인 짧고 강한 패스가 필요했다. 발목까지 잠기는 긴 잔디가 비를 머금는 바람에 공의 반발도 심해져 컨트롤이 어려웠다. 무엇보다 격렬한 경기 외 부상의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었다는 것. 게다가 공을 빼앗기기만 하면 골 지역까지 순식간에 내려와 대형을 갖추는 벨라루스의 빗장수비 탓에 공격의 흐름은 답답해질 수밖에 없었다. 미드필더진의 공·수 연결도 매끄럽지 않아 전체적으로 무거운 느낌. 계산할 것이 많은 듯한 허정무 감독의 표정도 굳어졌다. 일진일퇴의 공방 끝에 한국의 골 기회가 다시 찾아온 건 전반 33분. 세 번째 세트피스 상황이었다. 벨라루스의 벌칙지역 왼쪽 모서리 바깥에서 얻어낸 프리킥 기회에서 박주영이 찬 오른발 슈팅이 빨랫줄처럼 골망을 향해 뻗었지만 골키퍼 아멜첸코의 능숙한 펀칭에 막혔다. 30m 전방에서 역시 오른발로 시도, 왼쪽 골포스트를 살짝 비켜간 첫 번째 프리킥까지 도맡은 박주영의 존재감 덕에 뭔가 돌파구를 찾을 법도 했지만 한국은 경기를 풀어나갈 기회를 좀체 잡지 못했다. 변화가 필요했다. 허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4명을 한꺼번에 교체 투입했다. 이근호의 자리에 안정환(다롄 스더)를, 박지성 자리에 염기훈(수원)을 투입시켜 공격의 흐름에 변화를 주는 한편, 김남일(톰 톰스크)과 김재성(포항)을 미드필드에 배치시켜 승부를 미드필드에서부터 시작할 뜻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이번엔 수비라인에서 문제가 터졌다. 후반 9분 한국 진영 벌칙지역 왼쪽에서 길게 오른쪽으로 밀어준 공을 상대 공격형 미드필더 키슬약이 기습골을 터뜨린 것. 4명의 수비수들은 골문으로 뒷걸음친 지역수비에 뒤통수를 얻어맞은 꼴이 됐다. 바뀐 전열을 정비해 패스가 다소 살아난 한국은 후반 24분 염기훈이 아크 왼편에서 왼발로 찬 낮은 땅볼 슈팅 이후 30분에는 모처럼만에 슈팅을 날린 안정환을 포함한 공·수 합작의 기습공격이 선을 보였지만 그게 전부였다. 엿새 전, 사이타마에서 거침없이 일본을 압박한 미드필더진의 역부족이 확연히 드러난 건 물론 전광석화 같은 역습도 날이 무뎠다. 상대의 기습을 허용한 수비라인은 허 감독의 고민을 더 깊게 했다. 그리스 대신 가상의 적으로 삼아 역습효과 등을 노려본 벨라루스전은 지금까지 미뤄온 전술 변화의 숙제를 남겨놓은 채 허정무호의 최근 A매치 4연승 행진에 마침표를 찍은 경기로 남게 됐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77년만에 밀린 일기 쓰다

    77년만에 밀린 일기 쓰다

    역사를 곧이곧대로 기록할 수 없는 세상은 불행하다. 하물며 역사학자가 자신의 일기조차 마음 놓고 쓰지 못하는 시대가 있었다. 1933년 천황의 신민으로 태어나 일제 강점기를 거쳐 해방을 맞은 ‘국민학생’은 중학생으로서 찬탁·반탁의 어지러운 이념 대립을 지나 6·25전쟁 때 ‘학도의용군’이 돼야 했고, 4·19와 5·16을 지나 30년 넘게 이어진 군사독재정권까지 질곡의 시대를 근·현대사 전공 역사학자로 살았다. 이는 고스란히 경찰 치안본부, 중앙정보부 등이 무시로 서재를 뒤지며 꼬투리를 잡던 시대의 한복판을 살아왔음을 의미하며, 쉽사리 일기와 같은 진솔한 기록을 남기기 어려움을 뜻한다. 한국 사회에 ‘분단시대론’을 설파, 정착시킨 강만길 고려대 명예교수다. 그가 일흔일곱이 되어 ‘밀린 일기 숙제’를 해치웠다. ●“할아버지 4·19때 뭐했어” 강 명예교수의 자서전 ‘역사가의 시간’(창비 펴냄)은 자신의 경험, 시대의 과거를 돌아봄에 꾸미고 과장하거나 겉멋을 부리지 않는다. 엄혹한 시절을 온몸으로 거쳐 고려대 교수, 상지대 총장,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장 등을 지내온 한국 사회의 원로이니 멋지게 폼을 잡을 법하건만 자신의 어리숙하거나 순진한 면모들까지 곳곳에서 임의롭게 보여주고 있다. 해방공간에서 똑똑했던 친구들과 달리 좌·우익 어느 입장도 갖지 않았던 중학생 시절, 한국전쟁 중 고려대 사학과에 입학한 뒤 친구에게 등록금을 빌려줬다 떼인 일, 서울 가는 기차표를 사주겠다는 군인에게 속고서 무임승차로 기차 타다가 걸려 혼쭐난 일, 4·19때 뭐했냐는 손자의 질문에 뜨끔한 일 등 자서전을 읽는 내내 배시시 웃음 짓게 만든다. 흔히 명사들의 회고록, 자서전이 자신의 삶을 미화하기 일쑤임을 감안하면 진솔하기 짝이 없는 솔직담백한 기록들이다. 자서전을 쓰기 위해 강원도 양양에 머물고 있는 강 명예교수는 27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역사를 공부한 사람들은 자기 개인의 역사도 정직하게 기록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해방, 4·19, 5·16 등 역사적 사건에 대한 학문적 접근이 아닌, 그 당시 나는 어디에 있었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 등 경험담을 남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2007년 친일반민족진상규명위원장 직에서 물러난 뒤 꼬박 2년 이상 걸려서 썼다.”면서 “솔직하게 생각난 대로 정직하게 쓰자고 마음먹었고 기억이 정확하지 않은 것은 아예 쓰지 않았다.”고 껄껄껄 웃었다. ●진짜일기는 2005년부터 써 그의 ‘진짜 일기’는 2005년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장을 맡으면서 비로소 쓰기 시작한다. 부록으로 붙은 2년 동안 쓰여진 그의 일기는 많은 것을 담고 있다. 위원회 직원들을 뽑는 첫 과정부터 시작해 직원별 연봉 차이 조정, 위원회 예산 확보 및 운용의 어려움, 술 잘 먹는 직원들에 대한 감탄, 악의적이고 고약한 보수언론에 대한 비판, 그리고 노무현 당시 대통령과 여러 차례에 걸쳐 나눴던 대화 등 세세한 부분까지 낱낱이 기록해놓았다. 중요한 역사적 흐름에 대한 기록은 꼼꼼하고 세밀하며 지극히 개인적이다. 하지만 단순히 회고록에 그치는 것이 아님은 그의 지난 경험들이 2010년 현재의 상황과 늘 맞물려 떠오르기 때문이다. 그는 “20세기 후반의 냉전은 세계사적으로 해소돼 가고 있으며 지구상 어느 한 지역의 역사만 과거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면서 “전 세계가 평화주의, 지역공동체주의로 나아가는 만큼 이러한 시대의 흐름에 우리도 발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어지러운 한반도 정세에 대한 우회적인 비판이다. 그는 “나는 역사를 바라볼 때 분명한 낙관주의자”라며 “이 어려움 역시 결국 극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역사에 대한 평가자이며 기록자인 역사가가 쓰니 일기 또한 훌륭한 역사책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격동의 한국 현대사를 고스란히 복판에서 관통하는 삶을 이었으니 679쪽에 이를 정도로 두툼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사랑방에서 손주들 앉혀 놓고 얘기하듯 편안하게 술회하고 있어 그 시대를 겪지 않은 후대들에게도 술술 읽힌다. 3만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다음 키즈짱, ‘팡이의 직업동화’ 시리즈 추가 출간

    다음 키즈짱, ‘팡이의 직업동화’ 시리즈 추가 출간

    다음 키즈짱(kids.daum.net)은 지난 12월부터 출판사 북마켓(www.bookmarket.co.kr)과 공동으로 진행한 ‘팡이의 직업동화’ 시리즈 ‘팡이는 경찰관이 꿈이에요’ 등 3권을 새롭게 출간했다고 28일 밝혔다.‘팡이의 직업동화’ 시리즈는 키즈짱의 유아발달놀이 콘텐츠와 캐릭터를 활용한 것으로 1편 ‘콤프는 디자이너가 꿈이에요’와 2편 ‘나는 나는 커서 부자가 될 거에요’에 이어 3편 ‘팡이는 경찰관이 꿈이에요’, 4편 ‘프테라는 의사가 꿈이에요’ 및 5편 ‘파키는 요리사가 꿈이에요’까지 출간, 총 5편의 시리즈로 완간했다.‘팡이의 직업동화’는 4~7세 어린이들이 적성과 능력, 개성에 맞는 잠재력을 발견해 자신의 목표를 결정하게 도와주며 직업에 대해 현실적인 개념을 가질 수 있도록 기획된 신개념 생활동화다.1편부터 5편까지 각각 디자이너, 은행원, 경찰관, 의사, 요리사 등 5개의 직업을 소개하고 있으며 아이들은 책 속에서 동화 속 주인공이 되어 다양한 직업들을 미리 경험해 볼 수 있다.다음 허주환 에듀엔터 본부장은 “‘팡이의 직업동화’는 키즈짱이 개발한 우수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놀이와 학습을 접목하여 만든 생활 동화책”이라며 “어린이들이 팡이와 공룡친구들과 함께 미래의 직업을 알아가면서 꿈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어린이 포털 다음 키즈짱(kids.daum.net)은 ‘안전하고 유익한 어린이 포털’이란 슬로건 아래 교과학습, 숙제백과, 자연박물관 등 어린이 학습을 포함한 게임, 유아, 재미 등에 관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사진=다음 키즈짱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동성애 열연’ 송창의 “진정성 담고 싶었다”(인터뷰)

    ‘동성애 열연’ 송창의 “진정성 담고 싶었다”(인터뷰)

    배우 송창의의 눈물은 누군가에게는 안타까움이었고 누군가에게는 공감이었다. 지난 23일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동성애자 태섭을 연기하는 송창의의 고통스러운 커밍아웃에 시청자들은 너나할 것 없이 함께 울었다. 만약 태섭 역을 다른 사람이 맡았어도 그랬을까. 송창의는 배역이 아닌 실제 자신의 모습처럼 아프게 태섭을 표현했고 시청자들은 열정적으로 반응했다. “혹시 진짜 동성애자가 아니냐.”는 짓궂은 오해는 송창의의 몫이었다. 그렇게 송창의는 점점 더 태섭에 빠져들고 있다. 제주도와 일산 탄현을 오가는 촬영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송창의를 지난 21일 만났다. 촬영 중 짬을 냈다는 송창의의 얼굴은 다소 핼쑥했고 피부도 거칠었다. 실제로는 장난기가 많은 성격이라지만 이날만큼은 어두웠다. 크게 한번 웃는 일이 없었다. ◆ 트랜스 젠더, 이번엔 동성애자? “시청자들의 열렬한 반응을 알고 있나.”고 묻자 송창의는 “그렇다.”고 짤막하게 답했다. 지금껏 주연을 맡은 작품은 여럿 있었지만 태섭 만큼 뜨거운 관심을 모은 배역은 없었다. 그는 “동성애에 대한 관심이라 생각한다. 이런 적은 처음이라서 조금 얼떨떨하다.”고 말했다. 2005년 모 통신사 CF로 데뷔한 송창의는 이후 ‘웨딩’, ‘신데렐라맨’ 등 드라마와 ‘블루 사이공’, ‘사랑은 비를 타고’ 등 뮤지컬에 출연했다. 이후 드라마 ‘신의 저울’에서 가난하지만 정의로운 장준하 역을 맡아 이름을 알렸고 뮤지컬 ‘헤드윅’으로 스타로 거듭났다. 드라마에선 상처를 가진 검사, 뮤지컬에선 트랜스젠더, 이번엔 게이 역 까지. “쉽지 않은 배역들만 맡았다.”고 운을 띄우자 송창의는 “멋진 왕자님 같은 배역을 누가 거부하겠나. 파격적인 캐릭터만 추구한 것은 아닌데 유난히 상처가 있는 캐릭터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 송창의, 동성애자로 다시 태어나다 ‘신의 저울’을 인상 깊게 본 김수현 작가는 태섭 역에 송창의를 낙점했다. 동성애에 비판적인 시선이 팽배한 사회 분위기에서 대중이 납득할 만한 인간애를 표현하는 것이 송창의의 숙제였다. “꼭 한번 김수현 선생님과 작품을 하고 싶다.”는 바람에 선뜻 제안을 받아들였다. “감독님께서 ‘믿어 달라.’고 하셨고 저는 바로 알겠다고 했어요. 동성애 연기를 하는 사람이 어색하면 당연히 보는 사람도 어색하잖아요. 그래서 진짜 동성애자는 아니지만 연기를 할 때만큼은 경수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요. 진정성을 담으려고 노력했어요.” 드라마에 출연하기 전 태섭이란 인물을 이해하려고 송창의는 ‘브로크백 마운틴’을 봤다. “카우보이인 두 사람이 격정적인 하룻밤을 치룬 다음날 서로 ‘난 동성애자가 아니다.’고 부인하잖아요. 그 장면처럼 동성애자임을 받아들이는 인물의 내적 갈등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송창의와 이상우는 동성 연인을 연기를 하기 전에 암묵적인 약속을 했다고 했다. “서로의 감정 몰입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서 동성 애정신이 어색하다고 절대 웃거나 서로를 장난스럽게 대하지 않아요. 말을 따로 하진 않았지만 둘 다 그런 배려를 하고 있죠.” ◆ “진심과 인간애 담은 연기하고파” 우리 사회에서 동성애자는 남 다른 취향이나 성적 소수자로 간단히 인정되지 못한다. “그깟 커밍아웃 하면 될 것 아니냐.”는 시선에 태섭은 ‘세상 물정 모르는 소리’라고 괴로워 하지만 경수와의 사랑이 깊어질수록 더 이상 자신의 성정체성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다. 아름답지만 그래서 더 고통스러운 태섭과 경수의 사랑은 지난 9일 방송된 키스신으로 애절함의 절정을 이뤘다.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카메라가 두 손을 비춘 절제된 애정신이었다. 송창의는 “원래는 진짜 키스신이었지만 정서를 반영해 바뀐 걸로 안다.”면서 “한국 드라마 표현적 한계를 새삼 깨닫게 됐지만 손만으로도 태섭과 경수의 사랑이 잘 묻어난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송창의는 드라마를 마칠 때까지 태섭이란 배역에 몰두할 계획이다. “태섭이 가족들의 따뜻한 사랑으로 상처를 치유하는 모습을,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진심으로 연기하고 싶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이 드라마가 끝나면 유쾌한 역도 해보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송창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비쳐질까 보다 어떤 마음으로 연기를 할지를 고민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따뜻한 내면을 가진 영화배우 안성기 선배님처럼 저도 진심을 담은 연기로 따뜻한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사진=SBS제공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울엄마 | 엄마 아빠, 사랑해요!

    울엄마 | 엄마 아빠, 사랑해요!

    글_ 수원칠보산자유학교 6학년 아이들·도움_ 홍경희 선생님 >>> 허미루 칭찬, 고마워요 우리 엄마는 특이하다. 학교를 갔다 오면 거의 잠을 잔다. 엄마가 좀 힘들어 보인다. 그러다가 잘하면 아예 내일까지 잠을 자 버릴 때도 있다. 하지만 아빠와 네(내)가 집을 나가면 활동이 활발해지는 것 같다.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 그리고 엄마는 과자를 무척 좋아한다. 과자 냄새는 엄청 잘 맏는다(맡는다). 그래서 과자 살 때 엄마 것도 꼭 산다. 그래도 사온 과자의 2/3는 엄마가 먹는다. 그리고 피자도 좋아하고. 그렇다고 자주 사오진 않는다. 그리고 엄마는 자주 날 칭찬해 주어서 좋다. 별명 재미있어요 아빠는 이상하다. 거의 항상 친절하게 대하고 공부에 대해선 버럭버럭하고 소리를 지르신다. 그리고 가끔 중학교에 대해 예기(얘기)하신다. 아빠는 그리고 우리가 잘 때 TV를 본다. 그리고 아빠는 빨래를 한다. 그리고 공부에 대해서는 꽤 철저하시고 애들한테 별명을 붙혀서(붙여서) 예기(얘기)한다. 예) 콩덕이:홍식, 한민관:한민 등 >>> 김홍식 팔이 나아야 하는데 우리 엄마는 집에서 홍지를 돌보면서 빨래도 하고 설거지도 하신다. 그래서 팔에 힘이 많이 들어서 힘줄이 신경줄을 눌러서 팔이 많이 아프다. 그래서 저번에 병원에 입원했다(성 빈센트 병원에). 그래서 목요일에 가서 토요일에 왔다. 팔을 많이 가르지는 않았지만 아직 팔이 아파서 나와 아빠, 형이 대신 우리가 집안일을 많이 한다. 설거지는 내가 좀 한다. 그리고 내가 아침 일찍 일어나서 7시에 학교도 갈 준비를 해서 버스를 타서, 우리 엄마가 우리집 개(앨리스)의 밥을 많이 준다(물도 많이 준다). 그래서 우리 엄마 팔이 아프다. 내 생각에는 엄마가 우릴 위해 일하는 것 같다. 엄마는 편히 쉬고 싶어도 일을 해야 해서 힘이 많을 들꺼(들 것) 같다. 그리고 우리 엄마는 나와 형, 홍지까지 세 사람을 낳는데 힘들었을 텐데 일 안하고 편히 쉬지를 못하니까 쉬게 하고 싶다. 그리고 엄마에게 정말 고맙다. >>> 조양근 참 안쓰러워요 우리 엄마는 주부이고 아빠는 회사원이다. 우리 아빠는 아침 일찍 출근하셨다 저녁에 돌아온다. 돌아오신 아빠는 피곤해 보인다. 엄마는 아침, 점심, 저녁을 차려주시고 이틀에 한 번은 사진 찍으러 나가셨다 오신다. 그런 엄마와 아빠를 보면 좀 안쓰럽다. 우리 아빠는 돈을 버시려고 한다. 더 많이 버시려고 아침 일찍 출근하시는 게 아닐까? 아빠는 많이 피곤해 보인다. 그래서 주말엔 늦게 일어나시고 낮잠을 많이 자신다. 어쩔 땐 점심때까지 주무시기도 한다. 이렇게 일을 많이 하시는 아빠가 너무 고맙다. 엄만 지겨워 보이는 것 같다(날마다 밥 차리는 일이). 하루에 많은 시간을 요리를 하니까 좀 시간을 많이 못 쓰시는 것 같다. 엄마가 안쓰러운 이유는 너무 힘들게 일하시는 것 같아서이다. 하루는 내가 저녁을 한 번 차려드려야겠다. >>> 최한민 특별할 것 같아요 우리 엄마 아빠는 항상 늦게 온다. 그럼 나는 집에서 좀 심심하다. 그리고 좀 왠지 무섭다. 귀신은 안 믿지만 우리 집에 이상한 사람이 있는 느낌이다. 우리 엄마 아빠는 요즘 스트레스 받거나 너무 힘 빠지는 것 같다. 그걸 보면 나는 한숨과 힘이 다 빠지고 약간 우울해진다. 우리 엄마 아빠가 이 글을 보면 분명히 ‘내가 이랬구나’ 하고 생각하고 고칠 거다. (내 생각ㅋㅋ) 참 우리 부모님은 잘 만난 것 같다. 사교육도 내 의견을 들어주고 다른 부모처럼 때리고(모든 부모는 말고) 그러지 않고 내 의견을 많이 들어준다. 그리고 어쩔 땐 안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 난 참 안 좋은 모습을 이렇게까지 보여줘야 하나… 하고 무시한다. 그래도 난 우리 엄마 아빠를 보면 특히 자랑스럽다. 의지가 쌔다(세다). 우리 아빠는 나에게 좋은 감탄사를 할 만한 말을 많이 해준다. 그럼 나는 우리 아빠가 천재, 머리가 좋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 엄마 아빠는 정말 자랑스럽고 좋다. 우리 엄마랑은 뭔가 어색함이 있다. 그래도 내 고민도 들어주고 한다. 우리 엄마 아빠는 아무래도 특별함이 있는 것 같다. 엄청 많이. >>> 최미루 도와줘서 좋아요 나를 도와준다. 숙제도 도와준다. 나에게 신경도 많이 써주신다. 학교에서 뭘 했냐고 물어보시기도 하신다. 엄마는 주말 때 많이 자신다. 아빠도 자는 것을 좋아하신다. 엄마의 좋은 점 나를 많이 도와주신다. 내 부탁을 들어주신다. 준비물을 챙겨주신다. 밥도 챙겨주신다. 나를 배려해 주신다. 아빠의 좋은 점 나를 많이 도와주신다. 나를 말로도 도와주신다. 내 부탁을 들어주신다. 밥도 저번에 챙겨주신다. 나랑 많이 놀아주셨다. >>> 손예은 항상 힘을 주는 우리 엄마는 이상하다. 나보다 강아지가 더 예쁘댄다. 강아지는 상도 안 차리고 빨래도 안 널고 돈도 안 벌어다 준다. 나도 강아지가 예쁘다. 하지만 나를 더 예뻐해줬으면 좋겠다. 하지만 엄마는 나를 정말 많이 생각해 주신다. 우리 엄마는 나에게 항상 힘을 준다. 내가 힘들 때면 힘이 되는 말을 해주신다. 내가 요즘 너무 힘들 때 엄마는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아!”라고 해주셨다. 나는 그 말을 듣고 한결 가벼워진 느낌이었다. 그게 사실이었다! 나는 엄마가 너무너무 좋다. 나도 엄마의 힘이 되어 드리고 싶다. 엄마는 내가 먹고 싶은 것을 다 해주신다. 집안일도 많이 하신다. 가끔씩 엄마가 힘들다고 하면 나도 힘들어진다. 나는 엄마가 힘들지 않게 많이 도와드릴 거다.!! 아빠는 내가 다치거나 아프면 속상해 하신다. 가끔 다치면 화도 낸다. 나도 다쳐서 속상한데 화내면 정말 너무 속상하다. 아빠는 항상 언니와 나에게 잘해주신다. 하지만 우리는 아빠께 짜증을 많이 낸다. 그럴 때마다 아빠는 항상 잘 웃으시고 우리가 화날 때마다 풀어주시려고 애쓰신다. 우리 아빠는 나를 진짜 많이 사랑하신다. 나도 아빠한테 잘해 드려야지!! 아빠! 사랑해요~!!
  • 이파니 연극 ‘야한 여자… ’ 관객을 발그랗게 만들다

    이파니 연극 ‘야한 여자… ’ 관객을 발그랗게 만들다

    “참 야하시네요.”란 말을 듣는다면 당신은 어떤 기분이 들까. 볼이 발그레해져 옷매무새 고치거나 혹은 당황해 자리를 뜰 수 있겠다. 그러나 적어도 마광수 교수에게 있어 “야하다.”란 말은 “더 없이 아름답네요.”라는 최고의 칭찬이다. 20년 전 ‘야한여자’ 예찬론으로 우리 사회의 엄숙주의를 꼬집은 마광수 교수(연세대 국문학)의 동명 에세이(1989년 첫 발간)을 기반으로 한 연극 ‘나는 야한여자가 좋다’(이하 ‘야한여자)가 숱한 화제와 논란 속에서 대학로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즐거운 사라’가 외설소설의 낙인이 찍혀 구속수감 된 사건으로 더욱 유명해진(?) 마광수 교수는 유명 개그맨이 패러디할 정도로 우리 사회의 유명인사다. 그의 원작 에세이가 창작의 밑바탕이 깔렸다는 것만으로 연극 ‘야한여자’는 뜨거운 감자다. 지난 20일 찾은 ‘야한여자’의 대학로 공연장의 객석은 가득 찼다. 부서 회식으로 왔다는 ‘넥타이부대’부터 손을 붙잡고 온 20~30대 연인, 호기심 가득한 눈을 감추지 못하는 20대 청년 무리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다소 생경한 장르인 성인연극의 무대를 지켜보고 있었다. ◆ 2010년 야한여자를 논하다 연극은 2010년 마광수 교수를 연극적 인물로 재해석한 마 교수의 대학을 배경으로 한다. 축제 기간 대학 숲속에서 벌어진 의문의 섹스스캔들의 범인을 추적하려고 학과장은 몇 가지 단서를 두고 국문과 여대생 4명을 용의선상에 올린다. 여기에 사라(이파니 분)도 포함된다. 원작 에세이는 20년 전 이야기지만 연극은 2010년을 사는 자유분방하고 더욱 개방된 성가치관을 지닌 여성들의 모습을 비춘다. 처음 본 사람과 대담한 사랑을 나누는 여성, 교수와 은밀한 관계를 즐기는 여성 등 다양한 여성의 모습들을 차례차례 보여준다. 여주인공 사라는 연극에서 남성들의 로망이자 ‘야한여자’를 대표하는 캐릭터다. 화려한 배경과 아름다운 외모와 솔직하고 쿨한 성격을 가진 그녀는 특히 마교수의 판타지에서 비롯된 인물. “야하다.”가 무엇을 뜻하는지에 관객에게 질문을 건넨다. ◆ 생소한 성인연극, 노출 수위는? 성인연극인 만큼 어느 정도의 성적인 대사나 배우의 신체노출을 볼 각오는 해야 한다. 극 초반 사라는 성적 매력을 자아내기 위해 다소 노골적으로 성을 묘사하는 노래를 부른다. 일부는 당황할 수 있지만 본격적으로 스토리가 진행되면 선정적이라는 느낌은 많이 사라진다. 그러나 강의실에서 대학생 연인들이 성관계를 하거나 여학생이 학점을 잘 받으려고 담당교수를 알몸으로 유혹하는 장면은 성인연극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노출 수위가 꽤 높아 충격적이다. 또 내용 자체가 논란의 소지가 될 가능성을 품고 있다. 액자식 구성인 이 연극에서 마교수와 사라가 축제의 일부인 연극 무대에 오르는 장면이 있다. 마교수는 채찍으로 사라를 때리는 등 일반인에게는 익숙지 않은 사디즘과 마조히즘적 관계가 묘사해 인상적이다. “연극은 관객의 관음증과 성적 욕망의 창구”라고 표현하는 마광수 교수의 주장이 어느 정도 들어맞는 것일까. 배우들의 노출 연기와 성에 대한 솔직한 담론이 주를 이루는 이 연극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은 “불쾌했다.”보다 “신선하다.”와 “흥미로웠다.” 쪽이 더 많다. ◆ ‘야한여자’의 남겨진 숙제는? 연극 ‘야한여자’는 마광수 교수가 주장한 내용을 바탕에 두고 있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창작극이다. 억압된 인간의 성을 탈피하고자 문화 전반에 반기를 든 마광수 교수의 목소리 보다는 재치 있는 대사와 재밌는 볼거리를 제공하는 오락적 요소에 더 치중했다. 그래서 대중적이지만 동시에 주제에 대한 메시지가 약한 편이다. 중간에 마교수가 “보기에 즐거운 것이 아름다운 것이다.”라는 말을 인용해 주된 메시지를 건네긴 하지만 이 연극은 “2010년 젊은이들의 경쾌한 에로티시즘”정도로 받아들일 만하다. 또 한 가지, 주연배우의 연기가 가끔 불안한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특히 마교수에게 학대받는 사라의 절규를 표현하는 장면에서 이파니의 연기는 공감을 이끌어내기에는 역부족이다. 객석 곳곳에서 쿡쿡거리는 웃음소리가 튀어나오기도 했다. ‘야한여자’를 본 관객들은 대부분 마광수 교수의 생각을 2010년 식으로 재해석한 것이 흥미롭다는 반응이다. 에세이 ‘야한여자’ 발간된 지 무려 20년이 흘렀고 불법음란 동영상이 판치지는 현실에서 여전히 에로티시즘을 무조건 부끄럽게만 받아들이는 문화적 모순을 한번쯤 생각해볼 거리를 던져준다는 데서 또 다른 의미를 찾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공연리뷰] 뮤지컬 ‘태양의 노래’

    [공연리뷰] 뮤지컬 ‘태양의 노래’

    뮤지컬 ‘태양의 노래’는 개막 전부터 어느 정도 흥행이 예상된 작품이다. 아이돌 스타인 ‘소녀시대’ 태연이 주인공을 맡은 데다, 동명(同名) 원작소설이 이미 영화, 드라마 등으로 만들어진 인기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2006년 일본에서 출간된 덴카와 아야의 소설 ‘태양의 노래’는 남녀 간의 미묘한 연애 심리를 짧은 문장과 섬세한 문체로 풀어내 인기를 모았고, 같은 해 개봉된 동명 영화는 정적인 전개 속에서도 역동적인 감정을 이끌어 내 국내에서도 큰 호응을 얻었다.  우선 스토리가 독특하다. 햇볓을 쐬면 피부가 말라 근육이 위축되는 희귀병 ‘색소성 건피증’을 앓고 있는 여주인공 가오루가 태양 아래서 서핑을 즐기는 남자를 사랑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태양을 볼 수 없는 소녀는 매일 저녁 기차역 앞에서 노래를 부르며 살아간다.  그러나 뮤지컬 ‘태양의 노래’는 탄탄한 원작의 힘과 풍부한 감성을 그대로 옮겼다고 보기는 힘들다. 극의 흐름을 끊는 대사와 밋밋한 전개는 작품에 완벽히 몰입하기 어렵게 만든다. 일본 작품 특유의 정적인 원작 분위기를 따라가다 보니 뮤지컬의 역동성은 떨어지고, 연극과 뮤지컬의 중간에서 길을 잃었다.  뮤지컬 데뷔작으로 이 작품을 고른 태연의 선택은 꽤 ‘영리해’ 보인다. 그녀가 맡은 가오루는 불치병을 앓고 있지만 가수의 꿈을 키우며 ‘희망의 노래’를 부르는 소녀다. 태연은 가창력을 유감없이 발휘했고, 배역 특성상 가수 이미지에도 손상을 입지 않았다. 단, 연기 면에서 발성이나 표현력 등 배우로서 해결해야 할 숙제를 떠안았다.  태연이 출연하는 공연은 이미 표가 매진돼 제작사로서는 흥행 면에서 아쉬울 게 없다는 표정이다. 하지만 주인공 한 명만 지나치게 부각돼 작품이 전체적으로 균형을 잃은 것은 문제다. 삽입곡들은 듣기에 좋지만, 다른 배우들과 조화(앙상블)를 이루지 못했다. 태연 혼자 부르는 독창이 유난히 많아 ‘태양의 노래’가 아니라 ‘태연의 노래’라는 냉소가 근거 없지만은 않다. 29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02)399-1772.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한반도 폭풍전야

    천안함 사태가 남북관계를 최악의 국면으로 몰아가면서 한반도가 소용돌이치고 있다. 원인이 북한 소행이라는 조사결과가 20일 나왔고, 북한은 “전면전쟁” 운운하며 강력 반발했다. 6·25전쟁 60주년을 코앞에 둔 시점에 한반도엔 다시 ‘전쟁’이란 단어가 등장했다. [포토]천안함 ‘北소행’ 결정적 증거 천안함 사태는 지난 60년간 불쑥불쑥 남북관계를 긴장에 빠뜨렸던 핵실험, 간첩남파, 요인암살, 항공기 폭파테러 등과는 성격이 질적으로 다르다. 우리 군함이 어뢰라는 전쟁무기로 두 동강 났고 그로 인해 46명의 군인이 ‘전사’했다. 6·25 이후 처음 벌어진 준(準)전쟁으로 볼 수도 있는 것이다. 정부가 이 사건을 그냥 넘어가기 힘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부는 직접적인 무력보복을 제외한 모든 회초리를 들 태세다. ‘총성 없는 전쟁’으로 북한을 응징하겠다는 것이다. 외교통상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를 비롯한 외교전에 이미 돌입했다. 통일부는 대북 경제제재를 벼르고 있다. 국방부는 강도 높은 무력시위를 검토 중이다. 천안함 사태에 따른 남북관계 악화는 당분간 한반도의 모든 이슈를 집어삼킬 것이다. 남북정상회담은 일단 요원해졌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 사건이 해결되기 전엔 웃으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악수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고 정부 관계자들은 말했다. 북핵 6자회담 재개도 더욱 멀어졌다. 핵문제도 절실한 안보 현안이긴 하지만, 정부는 이미 ‘천안함 먼저’ 방침을 굳혔다. 6자회담이 조기에 재개되지 않는다면 남북경색 국면은 최소한 현 정부 임기가 끝나는 2012년까지 이어질 개연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금강산 관광은 가사상태에 이를 것이고, 개성공단 존속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 경색국면을 풀 1차적인 열쇠는 결국 북한이 쥐고 있다. 어떤 식으로든 잘못을 시인하는 의사표시를 한다면 의외로 쉽게 난마가 풀릴 수도 있다. 중국은 물론 미국도 속으로는 북핵 문제 해결이 더 급한 숙제이기 때문이다. 반면 북한이 강도 높은 대북제재에 반발해 추가적인 무력도발을 불사하고 이를 한국이 강력 응징으로 대응한다면 한반도의 긴장지수는 최고조로 치달을 것이다. 한반도의 시계가 60년 전으로 되돌아가는 일말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엄중한 상황인 것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메디칼럼] 여름철 화(火)를 다스리자

    [메디칼럼] 여름철 화(火)를 다스리자

    [메디칼럼] 개인주의가 만연한 현대사회는 배려와 양보 도덕적 양심이 점점 약화되고 있다. 현대인들은 자신의 이득을 위해 남은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다는 개인주의 성향을 짙게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사소한 문제에도 화를 잘내고 흥분을 잘한다. 이 처럼, 현대인에게 있어 화(火)는 개인적으로 보아도 그리 유익하진 않다. 예컨대 그로인해 많은 병을 유발하는 시초가 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고혈압, 심장병, 위장장애, 간질환, 암 ,중풍 등은 모두 화와 관련된 병들이다. 심지어는 가벼운 접촉사고조차 화를 참지 못해 생기기도 하고 부부싸움 끝에 화를 참지 못하고 가스통을 폭발시켜 애꿎은 이웃까지 사망하게 만들기도 하는 것이 화이다. 예로부터 한의학에서 화를 중요한 병인으로 지적했지만 사회가 복잡하고 경쟁이 치열해 질수록 화를 다스리는 것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한의학적으로 볼 때 우리 몸에 화를 일으키는 것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분노(忿怒)이고, 또 다른 하나는 스트레스이다. 정치인이 나라를 망쳐 먹었다고 화가 나고, 남편이 바람을 피워서 화가 나고. 자식이 말을 듣지 않아서 화가 나고, 믿었던 친구가 배신을 해서 화가 나고, 불친절한 택시를 탔을 때 화가 난다. 이것이 분노다. 화날 때 화를 내는 것은 당연하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기분이 좋아지는 것처럼, 장미꽃 송이를 보고 즐거워지는 것처럼 그렇게 화나는 일을 보면 화가 나는 것이다. 그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 그러나 끓어오르는 분노를 통제하지 못하면 마침내 분노의 불꽃이 내 몸을 태워버리고 말 것이다. 협심증 중풍은 이렇게 생길 수 있다 . 그러니 화가 나더라도 몸을 상하지 않게 화를 다스릴 필요가 있다. 또 하나 다스려야 한다면, 스트레스다. 소위 우리나라 여성들에게 가장 많은 화병은 바로 이것으로 생긴 것이다. 이것은 풀리지 않는 숙제라고 할 수 있다. 풀리지 않는 감정을 쌓아두면 풍선에 바람을 불어넣듯이 압박이 증가하고 그 압박감이 우울증 불면증 신경과민 과민성대장질환 등을 만든다. 그러다가 드디어는 한계에 이르러 폭발하고 마는데 담석증, 췌장암, 위암, 위궤양 등은 이렇게 해서 잘 생긴다. 울체로 인한 스트레스를 해결하는 것 중에 운동과 취미 등을 개발해 재미있게 사는 방법도 매우 필요하다. 또 다른 스트레스로는 정신적 과로가 있다. 대부분 남성들의 직장 스트레스 , 사업적으로 받는 스트레스, 대인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그것이다. 이것은 풀리긴 하겠지만 어려운 숙제와 같이 우리를 괴롭힌다. 정신적 과로로 화가 서서히 상승하면 두통, 현기, 어깨결림, 소화불량, 고혈압은 필연적으로 따라온다. 이런 스트레스로 인한 화를 풀기 위해서는 삶의 목표와 가치를 다시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왜 사는가?’ ‘무엇을 위해 사는가?’ 이러한 주제를 화두로 삼는 전통적 명상법은 현대인의 스트레스를 푸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금산한의원 한승섭 박사 goldmt57@hanmail.net@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2010 남아공월드컵 D-24] 조원희·강민수 김치우·황재원 4명 허정무호 내렸다

    ‘정·중·동(靜中動), 허정무호의 기나긴 2박3일.’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월드컵 예비전사들이 에콰도르전을 마친 뒤 2박3일간의 휴가에 들어갔다. 재소집은 19일 낮 12시. 선수들은 17일 오전 11시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1시간 남짓 가벼운 회복훈련을 한 뒤 오후 2시 해산했다. 16일 에콰도르전에서 뛰지 않은 선수들은 3-3 미니게임으로 훈련시간을 소화했다. NFC에 모인 선수는 모두 24명. 이날 입국한 김남일(33·톰 톰스크)과 이근호(25·주빌로 이와타), 이정수(30·가시마 앤틀러스)가 빠졌고, 이동국(31·전북)과 김재성(27·포항), 이청용(22·볼턴 원더러스)은 나서지 못했다. 선수들은 물론 허 감독에게도 길지 않은 휴가이지만 어느 때보다 길고 지루할 전망. “말이 휴가지, 쉬는 게 쉬는 게 아니다. 머릿속은 더 복잡할 게 뻔하다.”는 게 주변의 관측이다. 허 감독은 당초 예고한 대로 일단 30명의 예비 엔트리 가운데 조원희와 강민수(이상 수원), 김치우(서울), 황재원(포항) 등 4명을 솎아낸 26명의 명단을 확정지었다. 23명의 최종 엔트리는 새달 1일 확정한다.앞서 약간의 문제가 생겼다. 이동국과 김재성의 부상 때문이었다. 에콰도르전에서 오른쪽 발목이 돌아간 김재성은 병원 정밀검사 결과 완치에 10일 정도가 걸린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동국이 받아든 결과는 좀 더 심각했다. 오른쪽 허벅지 부상으로 3주 진단이 나온 것. 허 감독은 그러나 “부상 선수 변수가 생겼지만 발표를 늦출 수는 없었다.”면서 “주치의의 의견을 충분히 들은 뒤 코칭스태프 전체 회의를 통해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결국 허 감독은 오후 반나절 동안 꼬박 이동국과 김재성의 합류 여부를 놓고 코치진과 고민해야만 했다. 국내파 위주의 평가전이었지만 에콰도르전에서 부족했던 포지션별 완성도 역시 앞으로 더 궁리해야 할 대목이다. 일단 합격점을 받은 중앙수비수 조용형(27·제주)-곽태휘(29·교토상가) 외에도 이정수를 대입시킬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 김정우(28·광주)의 공백과 기성용(21·셀틱)의 경기력 저하가 드러난 미드필드의 완만한 속도와 느슨해진 압박도 풀어야 할 숙제다. 조별리그에서 만날 상대국의 정보 수집을 위해 파견할 코치진도 선정해야 한다. 당장 24일 한·일전 다음날 오스트리아에서 북한과 평가전을 치르는 첫 상대 그리스의 전력을 파악할 코치를 뽑아야 하고, 같은 날 영국 런던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할 나이지리아의 모습도 낱낱이 알려줄 메신저도 낙점해야 한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TV 비평] ‘신데렐라 언니’의 심리학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되던 수·목극에서 누구도 이 드라마의 흥행을 쉽게 장담하지 못했다. 심지어 해당 방송국 안에서도 성공 여부를 놓고 고개를 갸우뚱하는 이들이 많았다. 바로 KBS 수목 미니시리즈 ‘신데렐라 언니’ 얘기다. 그러나 주변의 예상을 깨고 이 작품은 방송 10회 만에 시청률 20% 고지에 먼저 오르는 등 수·목극 주도권을 놓치지 않고 있다. 전반적으로 어두운 극 분위기에 뚜렷한 톱스타가 출연하지 않는다는 안팎의 우려 속에도 이 드라마가 대중과 소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신데렐라 언니’는 신데렐라 스토리를 계모와 의붓언니의 관점에서 비틀기를 시도한 드라마다.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고전을 소재로 한다는 것은 자칫 식상함을 줄 수도 있지만, 이 드라마는 등장인물 관계 속의 미묘한 심리에 초점을 맞추는 데서 차별성을 뒀다. 드라마 주인공들은 모두 사랑에 서툰 인물들로 나온다. 각자 자신이 입은 상처 때문에 사랑을 받기도 어색하고, 주기도 서툰 사람들. 이는 점점 다원화되고 복잡해져 가는 사회 속에 타인과의 관계 맺기가 어색하고, 오히려 고립화되는 현대인들과 묘한 동질감을 준다. 때문에 어린 시절 이 남자 저 남자를 전전하는 엄마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품고 사는 은조(문근영)의 냉소와 독기는 거부감보다 연민의 정을 느끼게 한다.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는 물론 의붓 동생에게 정을 느끼면서도 자기 방어에 길들여져 이마저 제대로 표현할 수 없는 은조의 아픔은 그녀의 소리 없는 눈물로 표현된다. 의붓 동생 효선(서우) 역시 사랑에 목마른 슬픈 인물이다. 일찍 어머니를 여의고 외동딸로 혼자 자라나 언제나 외로움에 시달리던 효선은 의붓 어머니와 언니에게 그동안 굶주린 사랑을 갈구한다. 어느날 점령군처럼 들어온 의붓어머니와 언니의 진심은 그녀에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오직 또다시 혼자가 되는 것이 두려울 뿐이다. 오해와 죄책감 때문에 사랑하는 은조에게 제대로 다가서지 못하는 기훈(천정명)이나 의도적 접근임을 알면서도 자신을 사랑한 남편의 진심을 뒤늦게 알게 된 강숙(이미숙) 역시 한없이 외로운 존재들로 묘사된다. 이처럼 드라마는 신데렐라와 그 언니의 권력 관계보다는 각자가 처한 위치에서 인물들의 심리를 비교적 충실하게 풀어간다. 김규완 작가는 배우들의 1인 독백을 통해 때로는 압축적으로 때로는 설명적으로 작품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드라마의 힘은 화려한 캐릭터의 나열이 아니라 진정성 있는 인간에 대한 접근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케 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중반 들어 힘이 빠진 스토리 전개, 일부 배우들의 겉도는 연기, 설득력 떨어지는 등장인물 변화 등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자극적 소재와 가벼움이 넘쳐나는 안방극장에서 드물게 ‘중심’이 느껴지는 작품이라는 호평 못지않게 ‘답답하다.’는 비평도 적지 않음을 새겨 들어야 한다. 그래야만 답보 상태에 빠진 시청률에도 변화가 올 것이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2010 남아공 월드컵 D-25] 기다려! 남아공, 보인다! 16강

    [2010 남아공 월드컵 D-25] 기다려! 남아공, 보인다! 16강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은 8년 전 그날처럼 벌겋게 물들어 있었다. 남아공월드컵 개막까지 남은 시간은 26일. 출정식을 겸한 에콰도르와의 평가전이 열린 상암벌은 “대~한민국”의 함성으로 뒤덮였다. 본선 B조 조별리그 두 번째 상대인 아르헨티나를 간접적으로나마 겪어보기 위한 일전. 그러나 그보다는 뛰어난 수비력과 효과적인 역습을 즐겨 사용하는, 기본기 좋은 남미팀을 상대로 경험을 쌓는다고 보면 좋을 것 같은 한 판. 6만 2000여 관중석은 시작 전부터 만원이었다. 동시에, 허정무호의 ‘국내파’에겐 남아공으로 가기 위한 ‘마지막 비상구’이기도 했다. 이날이 지나면 30명 예비멤버 가운데 4명은 보따리를 꾸려야 할 처지. 허정무호의 국내 마지막 평가전은 그렇게 냉혹하지만 엄연한 현실 속에서 치열하고도 숨가쁘게 치러졌다. 허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남미의 복병 에콰도르와의 평가전에서 막내 공격수 이승렬(21·서울)의 선제 결승골과 이청용(22·볼턴 원더러스)의 추가골로 2-0 승리를 거두고 월드컵 출전 사상 첫 원정 16강의 꿈을 부풀렸다. 또 1994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평가전 패배(1-2) 이후 에콰도르와의 역대 전적에서도 1승1패로 균형을 이뤘다. 2007년 12월 허정무호 출범 후 37경기에서 20승13무4패째. 선발은 예상대로였다. 염기훈(27·수원)-이동국(31·전북)을 투톱으로 신형민(24), 김재성(27·이상 포항) 등 마지막 시험대에 오른 국내파 위주로 짜여졌다. 공격수부터 골키퍼 정성룡(25·성남)까지 혼신의 힘을 다한 경기였다. 전반을 마쳤을 때 전체슈팅 6대5에 유효슈팅 3대0, 파울 9대9로 어깨를 견줄 만큼 양팀 선수들의 의욕이 넘쳤다. 그러나 기회가 많았던 대신 골은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24분 첫 세트피스 상황. 벌칙구역 왼쪽 멀찌감치 기성용이 오른쪽을 향해 순간적으로 깊숙이 찌른 날카로운 프리킥이 곽태휘(30·교토상가)의 발을 겨냥했지만 불발로 그치고 말았다. 29분에는 오범석이 상대 진영 오른쪽 구석에서 정면으로 찔러준 공이 염기훈의 발에 살짝 걸렸지만 그대로 골키퍼의 품 안으로 빨려들어 갔다. 37분 이동국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염기훈이 헤딩슛했지만 골키퍼 엘리사가의 키를 살짝 넘은 공은 크로스바를 맞고 튕겨 나왔다. 후반 오범석 등 3명을 빼고 차두리 등을 투입한 허 감독은 ‘전반전의 최우수선수(MVP)’나 다름없었던 김재성(27·포항)을 그대로 두고 이청용을 빠진 박지성 자리에 붙이는 ‘시프트’를 단행했다. 김재성의 경기력에 믿음을 보인 것. 골은 교체 멤버의 발끝에서 터져 나왔다. 이승렬은 이동국과 교체 투입된 지 6분 만인 후반 28분 염기훈의 백헤딩 패스를 받아 골마우스 정면에서 왼발로 강력한 슛을 날려 에콰도르의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시작 때 박지성과 교체 투입된 이청용은 후반 39분 오른쪽 중원에서 상대 수비 2명을 돌파한 뒤 수비수 몸에 맞고 나온 공을 오른발로 두 번째 골을 터뜨려 시원하게 국내 마지막 평가전의 대미를 장식했다. 기분 좋은 승리였지만 과제도 남겼다. 전반 미드필더와 수비수의 간격 조절이 미흡, 에콰도르 공격진이 편하게 침투할 수 있는 공간을 내준 건 숙제로 남았다. “역습상황에서 전진했던 수비수들이 공격이 차단되면서 미드필더와의 적절한 간격을 유지하지 않은 채 너무 빨리 내려와 중원에 빈 공간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 또 상대 공격진이 측면으로 침투할 때 미드필더와 수비수들이 정확하게 위치를 잡지 못해 압박의 효과를 덜 본 것도 문제였다. 경기를 마친 뒤 폭죽과 팬들의 함성 속에 출정식을 가진 대표팀은 22일 출국, 24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2002’에서 한·일전을 치른 뒤 이튿날 오스트리아에 도착해 남아공 입성을 준비한다. 최병규 장형우기자 cbk91065@seoul.co.kr
  • ‘천안함 사건’ 기로에 선 두 강국

    천안함 사건 조사결과 발표가 임박하면서 미국과 중국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이 사건의 운명은 한국의 맹방인 미국과 북한의 혈맹인 중국의 ‘선택’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결국 미·중은 이 사건 해결 국면에서 동맹관계에 손상을 주지 않으면서도 국익은 챙겨야 하는 난해한 숙제를 떠안은 셈이다. 양국의 속내를 들여다본다. ■“동맹의 신뢰문제” 美 단호 “천안함 사건에 대한 미국의 입장은 겉으로 비쳐지는 것보다 훨씬 더 단호하다. 북한이 어떤 식으로든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면 미국은 북핵 6자회담을 열지 않을 것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14일 “사건 발생 초기부터 이미 미국은 북한 소행으로 판단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미국이 분개하는 것은 ‘동맹’이 공격받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동맹이 공격받았는데도 주춤한다면 한국은 물론 세계 여러 나라와 동맹을 맺고 있는 미국 정부 전체의 신뢰 상실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또 도발을 묵과하고 넘어간다면 앞으로 주한미군이 공격받을 수도 있다. 미 의회에서 한·미동맹을 강조하는 내용의 결의안 채택이 추진되는 것과 이달 하순 방중하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서울을 들르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물론 미국의 분노가 바로 무력보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북한 소행으로 판명 나더라도 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 등 외교적 수단으로 대북 압박에 나설 공산이 크다. 하지만 미국 입장에서 말 못할 딜레마는 이란 핵 문제다. 올해 안에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할 가능성이 높고, 그렇게 되면 미국의 중동외교가 붕괴할 우려가 있다. 때문에 미국이 이란 문제에서 중국의 협조를 얻기 위해 어느 순간 천안함 사건에서 발을 뺄지 모른다는 일말의 우려는 상존한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혈맹제재 可?否?” 中 난감 “천안함 사건이 유엔 안보리에 회부되는 상황을 중국은 가장 우려한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14일 “북한 소행으로 판명될 경우 중국은 유엔에서 공개적으로 가해자를 편들어야 할지를 고민해야 하는 난감한 처지에 몰리게 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중국 입장에서 안보리 표결은 가(可)를 찍든 부(否)를 찍든 잃을 것만 많다. 대북 제재에 동참하자니 혈맹인 북한으로부터 원성을 들을 게 뻔하다. 특히 이 사건은 과거 중국이 제재에 동조했던 북핵 문제보다 부담이 크다. 핵실험은 북한이 자인했지만, 천안함 사건은 어쨌든 북한이 부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 소식통은 “최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방중했을 때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중국에 강변한 것으로 안다.”면서 “북한이 중국에 ‘혈맹의 말을 믿지 않고 어떻게 제재에 동참할 수 있느냐.’고 따지고 드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했다. 그렇다고 거부권을 행사하기도 쉽지 않다. 한국으로부터 엄청난 반발을 살 우려가 있는 데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로부터 가해자를 옹호한다는 지탄을 감수해야 한다. 앞으로 다른 유사사건 표결에서도 이 사건 표결과 일관성을 유지해야 하는 부담도 안게 된다. 정부 관계자는 “최근 북·중 정상회담에서 중국 측이 북·중 간 소통을 강조한 것은 북한 멋대로 일을 저지른 것에 대한 불쾌감을 표시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엄마·딸 닮은 상처 치유의 길

    사랑이라는 한 단어로는 정의 내릴 수 없는 엄마와 딸의 관계. 모든 것을 내줄 것처럼 헌신과 애정을 쏟아붓다가도 서로의 마음에 상처를 내며 힘들어하는 모녀 관계는 평생 풀지 못할 숙제처럼 복잡하다. ‘왜 나는 엄마처럼 살아갈까’(로라 아렌스 퓨어스타인 지음, 애플북스 펴냄)는 엄마의 상처와 문제점까지 닮은 딸들의 자아를 치료하는 과정을 따라간 책이다. 30년 넘게 여성과 관련된 심리 상담을 해온 로라 아렌스 퓨어스타인 박사는 수많은 상담 사례와 유명 인사들의 사례, 책, 영화 등의 자료를 통해 엄마와 딸의 속마음을 자세히 알려주고 각자의 상처를 치유하는 길을 안내한다. 저자는 “엄마는 딸의 거울이며, 엄마의 왜곡된 자아상을 딸이 물려받게 된다.”고 주장한다. 딸들은 무의식적으로 엄마를 본받거나 엄마와 자신을 동일시하면서 여러 가지 문제를 겪게 될 때가 많지만, 사랑이라는 미명 아래 간과되기 쉽다는 것이다. 책속에 등장하는 제니라는 여성은 어린 시절부터 심각한 외모 콤플렉스에 시달려 늘 자신감이 없는 인생을 살아 왔다. 그런데 이처럼 왜곡된 자아상은 제니의 어머니 소냐에게 영향을 받았고, 소냐 역시 그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것이었다. 저자가 예로 든 마릴린 먼로가 정신병을 앓는 어머니 탓에 평생 자신을 보잘것없는 존재로 여겼고, 다이애나 왕세자비는 어머니를 닮아 사람들 앞에서 자기 모습을 위장하는 데 뛰어났다는 등의 사실은 눈길을 끈다. 그러나 저자는 이 책이 단순히 딸의 문제에 원인이 된 어머니를 비난하기 위한 책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단지 어머니에게서 딸에게 무의식적으로 전해지는 숨겨진 패턴을 밝히고자 한다는 것이다. 어머니가 딸을 자신과 분리하지 못하는 데서 생기는 왜곡된 자아상은 딸을 소심하고 불안한 인격체로 성장시키고, 다음 세대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은 새겨들을 만하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다음 키즈짱, 설문 ‘이해·배려’하는 선생님 원해!

    다음 키즈짱, 설문 ‘이해·배려’하는 선생님 원해!

    어린이 포털 다음 키즈짱이 ‘선생님, 이럴 때가 좋다!’를 주제로 지난 3일부터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8,128명 중 27.8%(2,265명)가 ‘숙제를 안 내주실 때’를 꼽았다.2위는 ‘집에 일찍 보내줄 때’ 19.4%(1.584명), 3위는 ‘맛있는 거 사주실 때’ 8.6%(702명), 4위는 ‘알기 쉽게 가르쳐주실 때’가 6.5%(531명)를 차지했다.또한 47.3%가 ‘숙제를 안 내주실 때’, ‘집에 일찍 보내줄 때’ 등을 선택해 공부 등으로 바쁜 어린이들을 배려해주는 선생님을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외에 ‘학생을 믿어주실 때’ 5.7%(464명), ‘칭찬해주실 때’ 4.9%(399명), ‘같이 놀아주실 때’ 4.8%(396명), ‘실수해도 격려해주실 때’ 3.6%(297명), ‘내 고민 들어주실 때’ 2.6%(219명) 등 어린이들 21.8%가 자신들을 잘 이해해주는 친구 같은 선생님을 선호했다.다음 허주환 에듀엔터 본부장은 “요즘 어린이들은 학교 수업이 끝난 이후에도 여러 과외활동으로 바쁘게 보내며 맞벌이를 하는 부모가 많아 자신들과 공감할 수 있는 상대를 원한다.”고 말했다.한편 다음 키즈짱은 ‘안전하고 유익한 어린이 놀이 포털’이란 슬로건 아래 교과학습, 숙제백과, 자연박물관 등 어린이 학습을 포함한 게임, 유아, 재미 등에 관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사진=다음 키즈짱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영국 보수·자민당 연정 출범 앞날은

    영국 보수·자민당 연정 출범 앞날은

    영국이 젊은 연립정권의 시대를 열었다. 지난 6일 총선에서 승리, 제1당이 된 보수당의 데이비드 캐머런(43) 당수가 11일(현지시간) 새 총리에 올랐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이날 오후 연정 구성의 실패에 책임지고 고든 브라운 총리가 사퇴하자 캐머런 당수를 불러 총리에 임명한 뒤 내각 구성을 요청했다. 이로써 영국은 지난 1997년 이후 13년간 집권했던 노동당 정부를 끝내고 보수당과 자민당의 연립정권을 맞게 됐다. 6일 실시된 총선에서 제1당에 오른 보수당 캐머런 당수는 총리로 임명되기에 앞서 자민당 닉 클레그(43) 당수와 연정 구성에 합의, 정권교체를 이뤄냈다. 클레그 당수는 부총리에 내정됐다. 40대의 젊은 기수들이 영국을 이끄는 것이다. 캐머런 총리는 12일 관저 앞뜰에서 가진 클레그 부총리와의 공동기자회견에서 “강력하고 안정적인 정부를 만들기 위해 자민당과 적절하고 완전한 연정을 구성했다. 영국 정치에서 역사적이고 엄청난 변화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단독 정당간에 정권교체가 되풀이되던 영국에서 연정체제가 출범하기는 제2차 세계대전 중인 1940년 윈스턴 처칠 총리 때의 보수·노동 연정 이후 70년 만이다. 영국 정치가 새로운 전기를 맞은 셈이다. 캐머런 총리는 1892년 로버트 뱅크스 젠킨스(당시 42세) 총리보다 한 살 많아 198년 만에 최연소 총리로 기록됐다. 캐머런 총리의 앞길은 평탄치만은 않다. 무엇보다 연정체제의 연착륙이 숙제다. 캐머런 총리는 연정과 관련, “정권을 위한 최선의 길”이라고 내세웠다. 그러나 중도 우파인 보수당과 중도 좌파인 자민당의 총선 공약에서도 드러났듯 정치적 노선 차이가 뚜렷한데다 지지층도 다르다. 연립 정당 사이의 원활한 정책 조율이 연정의 최대 과제로 부각되는 이유다. 캐머런 총리의 정치적 역량에 달렸다. 캐머런 총리는 연정을 의식한 듯, “닉(자민당 당수)이나 나도 당의 입장 차이는 옆에 미뤄 두고 국익을 위해 힘을 다하는 지도자”라고 강조했다. 연정 협상에서 걸림돌이었던 선거제 개혁과 관련, 소선거구제를 고수하던 보수당은 자민당의 숙원인 비례대표제를 수용했다. 새 선거제도 개편을 위한 국민투표도 오는 2015년 5월 실시하기로 했다. 합의는 봤지만 기본적으로 유럽정책에서도 보수당은 고립주의적 노선을, 자민당은 친유럽연합(EU) 성향을 띠고 있다. 이민정책 역시 보수당이 이민 규모를 1990년대 말 수준으로 규제할 계획을 갖고 있는 까닭에 자민당과의 마찰이 예상되는 사안이다. 물론 연정체제를 흔들 수 있는 민감한 현안은 ‘정국안정 우선’이라는 목표 아래 뒤로 미룰 방침이다. 캐머런 총리의 당면 과제는 경제다. 기자회견에서 “엄청난 규모의 재정 적자”를 문제삼았다. 그러면서 “어려운 상황에 빠진 영국을 구해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영국의 2009~2010년 회계연도 재정적자는 1634억파운드(약 335조원)로 사상 최대다. 국민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은 11.6%, 정부 부채 총 규모는 8900억파운드로 GDP 대비 62% 수준이다. 게다가 경제회복세도 더디다. GDP는 1분기 0.4% 증가했지만 2008년 초와 비교하면 5.4% 정도 위축된 상태다. 실업률도 1994년 2월 이래 가장 높은 8%에 이르는데다 청년 실업자도 급증, 사회문제화되고 있다. 캐머런 총리가 취임과 동시에 60억파운드의 재정지출 감축을 위한 긴급예산안을 향후 50일 안에 마련하겠다고 밝히고 나선 것도 심각한 재정난을 말해주고 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남아공월드컵 D-30] 원정 16강 첫문 열 예상 베스트 11

    [남아공월드컵 D-30] 원정 16강 첫문 열 예상 베스트 11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의 문을 여는 열쇠는 내가 갖고 있다.” 남아공월드컵이 이제 30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10일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돼 뜨거운 땀을 쏟아내고 있는 한국 축구대표팀 예비엔트리 30명의 주전 경쟁도 날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16일 에콰도르와의 평가전과 24일 한·일전, 그리고 30일 벨라루스와의 평가전이 끝나면 ‘베스트 11’이 윤곽을 드러낼 전망. 허정무 감독은 “대회 개막 10일 전까지만 최종엔트리(23명)를 내면 된다.”며 막바지에 접어든 ‘옥석 가리기’에 신중함과 여유까지 더한 모습이다. 물론 해외파가 대부분 중용될 것이라는 데는 재론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30일이라는 긴 시간이 아직 남아 있다. 검은 대륙 남아공의 그라운드를 누비기 위한 이들의 주전경쟁은 바야흐로 현재진행형이다. ●“내 발 끝에 16강이 달려 있다” 허정무호는 이번 남아공월드컵에서 과연 몇 골을 건져낼 수 있을까. 이는 우선적으로 공격수들이 짊어질 숙제다. 허 감독은 이번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4-4-2 전술을 채택했다. 투 톱의 상호작용이 공격의 핵심이 되는 포메이션이다. 공격수는 박주영(AS모나코)와 이근호(이와타), 이동국(전북), 안정환(다롄 스더), 이승렬(서울) 등이 예비엔트리에 들어 있다. 허 감독은 이제까지 ‘박주영-이근호’ 투톱을 주로 기용해 왔다. 둘 다 스피드가 뛰어나고 공간 침투에 능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여기에 올림픽대표팀 시절부터 함께 성장해 호흡이 잘 맞는다는 것도 다른 조합에 찾을 수 없는 장점이다. 더욱이 둘은 허정무호 출범 이후 각각 8골, 7골을 기록했다. 팀 내 득점 1, 2위다. 따라서 둘은 이변이 없는 한 베스트 11의 ‘확실한 지분’을 쌓아 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차라리 허 감독의 고민은 이동국과 안정환 가운데 누구를 ‘확실한 조커’로 낙점하느냐다. 이동국의 장점은 ‘깜짝골’을 터트리는 능력. 공격수 가운데 187㎝로 가장 키가 크다는 것도 포스트플레이에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다. 안정환은 경험에다 흐름을 반전시키는 ‘해결사 본능’이 뛰어나다. 34세의 적지 않은 나이지만 이 때문에 허 감독이 지금껏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미드필드, 해외파들의 독무대’ 중원을 책임지는 대표팀의 미드필더진 주전경쟁은 사실상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 주축 해외파들이 줄줄이 포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볼턴 원더러스)은 대표팀에서 줄곧 좌우 날개를 책임져 왔다. 거의 붙박이였다. 박지성은 3회 연속 월드컵 본선을 밟는 베테랑이자 중앙 미드필더와 셰도 스트라이커 자리를 오가며 상대 진영을 휘젓는 멀티플레이어. 캡틴 완장을 차고 팀 전체의 신구 조화를 이끌어 낼 허정무호의 구심점이나 다름없다. 중앙 미드필더는 허 감독의 신뢰가 두터운 기성용(셀틱)-김정우(광주)의 조합이 가장 유력하다. 4-4-2 포메이션에 변화가 없을 경우 이들 4명이 중원에서 직·간접적으로 월드컵 본선 16강을 뒷받침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전술상 포메이션의 변화를 줄 경우. 감아차는 프리킥이 일품인 ‘왼발의 달인’ 염기훈(수원)이 박지성의 뒤에서 버티고 있고, 중거리 슈팅과 2선 침투가 돋보이는 김재성(포항)이 오른쪽 날개로 대기하고 있다. 별도의 수비 보강이 필요할 때를 위해 조원희(수원)와 김남일(톰 톰스크), 신형민(포항) 등도 백업으로 타진되고 있다. 특히 2002한·일월드컵 4강을 경험한 김남일은 카리스마 넘치는 수비로 기성용이나 김정우의 뒤를 받치는 요원으로 기용될 가능성이 크다. ●‘중앙수비수는 아직도 오리무중’ 첫 원정 16강 진출의 꿈을 이루기 위해선 수비가 열쇠를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허 감독의 고민도 여기에 집중돼 있다. 예비엔트리에 올라온 이름은 모두 10명. 4-4-2를 기본으로 가정할 때 왼쪽에는 이영표(알 힐랄)가 자리를 굳힌 모습이다. 오른쪽에선 차두리(프라이부르크)와 오범석(울산)의 경합이 예상된다. 중앙수비수에는 조용형(제주)이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 이정수(가시마)와 곽태휘(교토), 강민수(수원), 김형일, 황재원(이상 포항)이 남은 한 자리를 놓고 싸우는 형국이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1~2명을 빼면 허정무호의 포백라인은 당일 컨디션 등에 따라 주전이 정해질 가능성이 크다. 이정수는 가운데는 물론 측면 수비수로도 활용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A매치 22경기에서 2골을 넣어 ‘골 넣는 수비수’로 정평이 나 있다. 올 시즌부터 J-리그로 옮긴 곽태휘도 지난 1일 일본 데뷔골을 넣었고, 3월 코트디부아르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도 득점을 기록하는 등 ‘공격 본능’이 뛰어난 수비수다. 3명의 골키퍼 후보 가운데는 ‘4강 수문장’ 이운재(수원)가 ‘1번’으로 나설 확률이 높고, 김영광(울산)과 정성룡(성남)이 백업 골키퍼 자리를 놓고 경쟁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불거진 이운재의 ‘경기력 저하 논쟁’이 변수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30초만에 KO승’ 10대 킥복서 권범천을 만나다

    ‘30초만에 KO승’ 10대 킥복서 권범천을 만나다

    지난달 4일, 신일본킥복싱 슈퍼킥 대회가 열린 일본 이치하라 임해체육관은 한국에서 온 무명의 고교생으로 술렁였다. 신일본킥복싱 전 플라이급 챔피언(現 랭킹 1위)의 코시가와 다이키(25)를 30초 만에 KO시킨 것이다. 킥복싱계를 깜짝 놀라게 한 주인공은 현재 고등학교 2학년인 권범천(17·대전투혼체육관)선수다. 올해 4년차 선수인 권범천은 주니어 전적 14전10승4패, 시니어전적 2전2승2KO의 높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승률 뿐 아니라 당시 경기 장면과 사진에서 살펴볼 수 있는 매서운 눈매와 단단한 주먹은 ‘예사 소년’이 아님을 짐작케 했다. 대전 투혼체육관의 음종국 관장 아래서 맹훈련중인 그를 만나러 가는 길이 조금은 두려웠던 이유도 이와 비슷했다. 다이키 선수를 왼쪽 훅과 하이킥으로 ‘날려 버린’ 동영상 속 그의 모습이 눈에 아른거렸다. 하지만 체육관에서 목도한 권범천의 모습은 예상 밖이었다. 인터뷰가 처음이라는 그는 부끄러운 듯 자꾸만 눈웃음을 지어보였다. 반면 셰도우 훈련과 가장 자신있는 기술(앞발차기)을 보여 달라는 기자의 주문에는 깜짝 놀랄만큼의 강력한 파워를 선보였다. 영락없는 17세 소년의 모습과 파이터의 투혼이 공존하는 그를 체육관에서 직접 만나봤다. ▲현 일본 킥복싱 랭킹 1위의 선수를 KO시켰을 당시 상황이 어땠나요? -그 경기는 신일본킥복싱협회에서 개최한 거라서 응원석 반 이상이 일본쪽 응원단이었어요. 처음에는 주눅도 들고 힘들거라고 생각했지만, 동영상으로 공부도 열심히 하고 훈련에도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괜찮았어요.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날 위한 링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KO판정 났을 때 느낌은? -어리둥절했어요. 가만히 서 있다가 그(다이키)가 일어나지 못하는 것을 보고 ‘해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죠. 원래 꿈이 일본 챔피언을 이기고 일본 무대에 서는 것이었는데, 가능성이 있다는 희망이 생겼어요. ▲코시가와 다이키는 어떤 선수인가요? -저와 경기가 있기 한 달 전까지 챔피언이었던 선수예요. 2007년에 랭킹 3위였던 선수가 2010년에는 1위에까지 오른, 근성이 있는 선수죠. 팔꿈치를 매우 잘 쓰는 선수로 알려져 있어요. 제가 이길 수 있었던 것은 운이 좋았던 이유도 있고, 상대가 방심한 것 같기도 해요. 스탭이 저보다 느린 면도 있고요. ▲본인이 생각하는 킥복싱의 매력은 어디에 있을까요? -매력이라기보다는 애착이 가요. 이 운동은 한번 시작해서 시합에 나가보면 절대 끊을 수 없어요. 중독성이 매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국제전 첫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당시 경기를 했던, 저보다 한 살 어린 일본 선수하고는 지금도 친구로 지내요. 중학교 때에는 한국에서 같이 먹고 자고 운동하고 그랬어요. 제가 지금 일본어를 배우고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바디랭귀지로…(웃음). ▲평소 성격은 어때요? 학교생활과 병행하는데 어려움은 없나요? -엄청 쾌활한 편이예요. 학교에서 야간자율학습을 하진 않지만, 수업 열심히 듣고 숙제는 반드시 해가요. 학업과 운동의 병행이 힘들긴 하지만, 운동선수라고 하면 ‘운동만 하니까 머리가 비었을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싶어요. ▲주변에 또래 킥복싱 선수가 많은가요? -학교에서는 저밖에 없어요. 인문계 고등학교다 보니, 운동하고 싶어도 공부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 포기하는 친구들이 많죠. 그래도 지금 체육관에서 같이 훈련하는 중학생 동생들 보면 뿌듯하고 기뻐요. ▲가장 존경하는 선수는? -일본의 마사토(30)와 우크라이나의 아르투르 키센코(24)선수들을 좋아해요. 거친 스타일을 선호하는 편이거든요. ▲앞으로의 계획과 꿈을 말해주세요. -6월 19일 대전에서 한국·홍콩·일본 삼국 경기에 참가해요. 이번 경기에서도 좋은 성적 낼 수 있게 노력할 생각이고요, 나중에 일본에서 챔피언이 된 후에 K1으로 진출해서 더욱 강한 선수가 되는게 꿈이에요. 많이 지켜봐주시고 관심 가져주세요. 현재 권범천 선수를 비롯해 킥복싱계를 이끄는 샛별은 많지 않다. 주니어 국제전에 참가하는 선수는 3~4명에 불과할 정도다. 킥복싱에 도전하려는 선수가 많지 않다보니 정부차원의 혜택도 기대할 수가 없다. 이에 반해 킥복싱의 고향이라 할 수 있는 일본은 한국과 비교해 높은 수준의 훈련방법과 규모, 전문성을 갖췄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와 세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명선수, 명지도사들을 숱하게 배출했다. 권범천 선수처럼 재능과 열정을 가진 킥복싱 꿈나무가 자라기에 국내의 관심과 지원은 턱없이 부족하다. 아직도 많은 선수들이 자비로 국내외 대회에 나가고 있으며, 출전비와 훈련비를 지원받지 못해 힘든 선수생활을 겪고 있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깊은 뿌리와 싱싱한 가지를 내려고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는 권범천과 그를 따르는 어린 파이터들에게 ‘파이팅’을 보낸다. 글=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사진·영상=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국민화가 박수근 45주기… 그를 다시 만나다

    국민화가 박수근 45주기… 그를 다시 만나다

    대한민국 최고의 그림 값과 인기를 자랑하는 박수근(1914~1965) 화백이 떠난 지 45주기를 맞았다. 7~30일 서울 사간동 갤러리현대에서 열리는 ‘국민화가 박수근’전을 앞두고 그를 가장 잘 아는 두 사람인 아들 박성남(63)씨와 박명자(67) 갤러리현대 사장을 만나 왜 박수근이 국민화가인지 물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작가의 길을 걷고 있는 박씨는 “이게 ‘우리’이자 ‘나’이며 ‘한국’이라고 그림으로 내놓으신 분이 아버지”라며 “아버지 그림의 색깔은 생명의 서식처인 갯벌색”이라고 말했다. 20년 넘게 호주에서 산 그는 오는 6월 전북 휘목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 예정이다. ●“아버지는 소처럼 그림을 그렸다” 그가 기억하는 아버지는 “손의 노동으로 평생을 바친 분”이다. 자연의 한 조각처럼 열심히 사는 사람을 그리고자 했던 박수근 화백 역시 “매일 소처럼 성실하게 그림을 그렸다.”는 설명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이부자리를 직접 개고 요강을 부신 다음, 그림을 사러 오는 손님을 맞는 응접실이자 작업실이었던 마루를 깨끗이 닦고서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작업에 몰두했다. 캔버스에 열번 이상 바탕색을 가로·세로로 교차해 바른 다음 형상을 그려넣어 박수근만의 독특한 화강암을 닮은 마티에르를 만들어 냈다고 아들은 회고한다. 하루 작업이 끝나면 작은 스케치북을 양복 주머니에 넣고 서울 명동 반도화랑에 들러 그림이 팔렸는지 알아보고 화가 친구들과 막걸리를 한잔 한 뒤에 귀가하는 것이 변함없는 박수근의 일상이었다. 이때 반도화랑에서 박수근의 그림을 주로 외국인들에게 열심히 팔았던 사람이 박명자 사장이었다. “나는 아직 박수근의 그림이 비싸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국내에서 제일 인기있고 유명한 작가잖아요. 국민화가의 그림 값은 곧 그 나라의 국격이자 문화의 가치라고 봅니다. 피카소나 자코메티에 비하면 박수근의 10억, 20억원은 결코 비싼 값이 아니지요.” ●영문 도록 처음 만들어져 1961년 반도화랑에 취직한 박 사장은 주한 외국인들이 고국으로 돌아갈 때 한국을 기념하는 선물로 박수근의 3호짜리 작은 유화를 많이 사갔다고 기억했다. 그들 가운데는 주한 외교 사절의 부인으로 생전 박수근의 집을 방문하는, 지금으로 치면 ‘아틀리에 탐방’을 직접 기획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마가렛 밀러 부인도 있었다. 박수근은 생전에 해외 순회 전시를 꿈꾸었지만 이루지 못했고, 화집도 발간하지 못했다. 부인인 고(故) 김복순 여사가 소원했던 화집은 1978년에야 나왔다. 이번 ‘국민화가 박수근’전의 의의 가운데 하나는 그의 그림 99점을 소개하는 영문 도록이 처음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현재 확인이 가능한 박수근의 작품은 300여점. 화가의 전작을 소개하는 이력서라고 할 수 있는 ‘카탈로그 레조네’의 발행은 50주기 숙제로 남았다. 가난한 고학생 시절 과외비를 털어 박수근의 데생을 샀던 유홍준 명지대 교수는 오는 14일 전시장에서 ‘박수근 특강’을 한다. 45주기를 기념해 고인의 작품 45점이 소개되는 전시는 1999년 이중섭전 이후 10여년만에 열리는 갤러리현대의 유료 전시다. 관람료 5000원. 1544-1555.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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