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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의도 블로그] 열탕… 냉탕… 맹탕 청문회

    지난 17일 열린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밤 11시 55분에 끝났다. 이명박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최 후보자가 3년 임기를 한 차례 더 보장받을 것인지는 큰 쟁점이었기 때문에 열기는 뜨거웠다. 민주당 의원들이 18일 0시 이후까지 회의를 연장하는 ‘차수 변경’을 시도했으나 의결정족수 미달로 ‘연장전’ 돌입에 실패했다. 그러나 청문회는 뜨겁기만 했지 알맹이가 없었다. “당의 명운을 걸고 막겠다.”던 민주당 의원들은 방송 장악, 부동산 투기, 불법 증여 의혹을 계속 쏟아냈지만 의혹 수준에서 맴돌았다. 한나라당은 방통위와 질의응답을 연습했다는 의심을 받을 정도로 정권실세 옹호에 주력했다. 청문회를 마치고 나오는 여야 의원들은 모두 밀린 숙제를 다 했다는 듯 홀가분한 표정이었다. 방송·통신 업무를 최 후보자에게 다시 맡겨도 되는가에 대한 답을 얻기에는 부족한 ‘열탕(熱湯)’ 청문회였다. 반면 올해 치러진 다른 청문회들은 냉탕(冷湯)이었다. 1월에는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박한철 헌법재판소 재판관에 대한 청문회가 있었다. 2월에는 이상훈 대법관·김능환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청문회에 섰다. 3월 들어서는 이정미 헌법재판소 재판관과 양건 감사원장이 통과의례처럼 청문회를 치렀다. 이 중 기억에 남는 청문회는 몇개나 될까. 1년에 두번꼴로 부동산을 사고판 이상훈 대법관은 오전 내내 ‘다운 계약서’ 작성을 부인하다가 오후에 증거가 나오자 “죄송하다.”고 했다. 여성으로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라는 이유로 헌재 재판관에 추천된 이정미 재판관은 헌법은 물론 여성·장애인 등 소외 계층을 위한 업적이 전혀 없다. 양건 감사원장은 전임으로 임명될 뻔했던 정동기 후보자가 낙마하는 바람에 쉽게 청문회를 통과했다. 인사청문 대상이 되는 공직은 57개다. 어떤 이는 여야의 총력전 속에서 자질을 검증받고, 어떤 이는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청문회를 스쳐간다. ‘열탕’이나 ‘냉탕’이나 알맹이 없는 ‘맹탕’이긴 마찬가지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프로야구] ‘원조 에이스’ 손민한 부활예감

    롯데의 ‘원조 에이스’ 손민한(36)이 부활의 청신호를 밝혔다. 손민한은 16일 사직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두산과의 시범경기에서 두번째 투수로 6회 등판, 2이닝을 퍼펙트로 막았다. 손민한은 6타자를 맞아 불과 24개의 공(스트라이크 15개, 볼 9개)만으로 무안타, 무사사구의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올 시범경기에 처음 등판한 손민한은 2009년 10월 오른쪽 어깨에 메스를 댄 뒤 줄곧 재활에 매달려왔다. 이날 손민한 특유의 안정된 제구력이 돋보였다. 묵직한 공이 스트라이크 존 좌우로 흐르며 두산 타자들을 압도했다. 쌀쌀한 날씨를 감안할 때 최고 구속 144㎞도 인상적이었다. 양상문 MBC스포츠 해설위원은 “손민한의 좋았을 때 위력이 보인다. 남은 숙제는 이제 몇개까지 던질 수 있느냐.”라고 말했다. 지난해 14승을 올린 송승준은 사사구 3개를 기록했지만 140㎞ 중반대의 빠른 직구가 주효했다. 롯데는 문규현·김주찬·홍성흔의 각 1점포 등 장단 10안타로 6-3으로 승리했다. 3승1패. LG 봉중근(31)은 KIA와의 잠실 경기에 처음 선발 등판했으나 3회 1사 후 갑작스러운 팔꿈치 통증으로 자진 강판했다. 구단은 “팔꿈치가 결린 데다 날씨마저 추워 무리하지 않기로 결정했으며 조만간 등판 일정을 잡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봉중근은 2이닝 동안 2안타 무실점. KIA 선발 서재응은 4이닝 동안 이병규·오지환에게 2점포 2방을 허용하는 등 8안타 6실점으로 부진했다. LG가 11-0으로 압승. 허리 부상으로 나란히 재활 중인 KIA 최희섭(32)과 LG 이택근(31)은 주말 경기부터 나설 예정이다. 삼성은 넥센을 5-4로 눌렀고 한화는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SK 역시 5-4로 제쳤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문화마당] 가온 차트와 빌보드 차트/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문화마당] 가온 차트와 빌보드 차트/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이번 주 1위 노래가 무엇입니까?” 누군가 물어온다면 당신은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 방송이나 인터넷 음악 사이트 등 여러 차트마다 1위곡이 다르고 순위가 제각각인데…. 이쯤 되면 차트의 공정성을 담보할 신뢰가 흔들리게 마련이다. 그리고는 왜 우리나라에는 대표성을 가진 공인 차트가 없는 것일까 하고 한숨을 쉬게 된다. 그렇다. 1위를 선뜻 인정할 수 없다. 사람마다 기호가 다르다. 좋아하는 음악 장르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내가 알지도 못하는 노래가 1위라니. 그것도 나온 지 하루 만에 1위라니. 무슨 근거로? 도무지 수긍할 수 없다. 30, 40대 이상의 대중에게 ‘당신이 아는, 인정할 만한 가요 차트’를 말해 보라고 한다면 어떤 대답이 나올까. 아마도 KBS의 ‘가요 톱 10’을 떠올릴 것이다. 1980~90년대 대중음악을 아우르는 ‘공룡’차트였다. 하지만 1998년 ‘가요 톱 10’이 폐지된 이후 사실상 우리는 가요 차트를 잃어버렸다. 10여년이 지나면서 우리는 음악차트에 대한 미련을 떨치기 힘들었다. 그 사이 귀가 따갑도록 다른 나라의 음악차트와 비교당했다. 우리는 왜 그런 신뢰와 권위 있는 전통적 차트가 없는지를 비관했다. 미국의 ‘빌보드차트’나 일본의 ‘오리콘차트’는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다. 최근 우리나라에도 의미 있는 음악차트가 탄생했다. 음악매출 중심의 순위 집계방식으로 이뤄진 ‘가온차트’가 그것이다. 한국 음악콘텐츠산업협회가 만든 가온차트는 대한민국 음악 콘텐츠 매출의 97% 이상을 담당하고 있는 온·오프라인 유통 사업자가 모두 참여했다. 해방 이후 한국의 모든 음악 사업자들이 매출 정보를 제공하는 전무후무한 새 역사가 시작된 것이다. 가온차트는 모든 음악 콘텐츠의 성적표를 그대로 반영한다. 음악팬이 음반을 구입하거나 유료로 음원을 사용하는 모든 자료가 집계된다는 점에서 그야말로 ‘대중음악계의 혁명’이라 부를 만하다. 가온차트가 미국의 ‘빌보드차트’와 달리 방송횟수 집계를 포기한 것은 국내 방송환경을 꿰뚫어 보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미국과 같이 수천개의 라디오 방송국을 가지고 있는 음악시장과 달리 몇몇 주요 매체(공중파 및 케이블)에서 거의 대부분의 음악방송을 하고 있는 국내 실정은 공정한 차트 선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없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비틀스, 롤링 스톤스, 마이클 잭슨 등 세계 음악사에 길이 남을 슈퍼스타들 중 음악 판매 매출 규모가 작았던 아티스트가 있었는가? ‘음악을 소비하는 행위’를 단순히 ‘음악성을 포괄할 수 없는 단편적 수치’라고 치부하기엔 무리가 있다. 대중의 인기도 및 이에 따른 콘텐츠 판매량이 ‘음악성’을 대변해 주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100년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빌보드차트를 보면 알 수 있듯, 음악차트가 주는 산업적·역사적 가치는 단순히 ‘계량화된 통계 수치’ 이상이다. 음악차트는 그 시대의 음악 트렌드와 소비자 성향, 그리고 음악 산업의 규모와 흐름에 대해서 차트 순위라는 형식으로 풀어낸 음악 역사책과 같은 역할을 한다. 공신력 있는 차트의 탄생은 반드시 음악 산업에서 이루어야 할 과제다. 빌보드차트에서 발행하는 매거진 독자들의 70% 이상이 실제 음반이나 앨범 구입 결정과정에서 빌보드 차트 성적의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은 음악차트의 공정성을 다시 한번 각인시킨다. 결국 이러한 공정성 있는 차트에서 실력 있는 뮤지션의 배출도 기대할 수 있다. 인터넷 음악 사이트의 차트가 자사 중심적이라는 의혹을 떨치지 못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가온차트의 객관적 시각은 음악계가 거두게 될 성과의 출발을 알렸다. 머지않아 타국의 음악차트를 운운하는 일은 없어질 것이라 기대한다. 아울러 이제 갓 두돌이 지난 가온차트지만 ‘역사와 전통’을 가진 가장 공정한 음악차트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바로 그게 우리 음악 산업이 이루어야 할 숙제이기 때문이다.
  • [사설] 최악의 일본 대지진 참사 인류애 보일 때다

    일본 도호쿠 지방을 강타한 대지진 재앙을 보면 끊임없이 건설하는 것도 자연이요 또 끊임없이 파괴하는 것도 자연이라는 사실을 새삼 실감하게 된다. 일본이 아무리 ‘지진대국’이라지만 히로시마 원자폭탄 위력의 5만배에 이르는, 이런 최악의 참사는 일찍이 없었다고 한다. 일본 정부 스스로 “예상하기 어려운 수준의 피해”라고 밝힐 정도다. 그야말로 자연은 인간을 싫어한다는 말이 절로 피부에 와 닿는다. 국제사회는 지금 앞다퉈 구호의 손길을 뻗치고 있다. 미국은 자위대와 협력을 모색 중이고 중국은 구조팀 파견을 검토하고 있다. 유엔도 국제 수색·구조팀을 비상 대기시키고 있다. 이웃나라인 우리 또한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구호에 나서야 함은 물론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그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방문을 위해 출국하기에 앞서 일본의 피해복구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인간의 생명이 걸린 재난구호는 분초를 다투는 일이다. 그런 만큼 정부는 한시라도 빨리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지원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한국은 지난해 아이티 대지진 당시 모범적인 국제구호 활동을 펼친 경험을 갖고 있다. 특히 세계 네 번째 국제 원조기구로 성장한 ‘월드비전 한국’은 아이티 전역에 수십개의 난민촌을 세우고 구호작업을 벌여 주목받았다. 정부는 119구조단을 보낸다는 방침이다. 우리는 비정부기구(NGO)의 민간 구호활동을 뒷받침하는 일 또한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환기시키고자 한다. 한국과 일본은 흔히 일의대수(一衣帶水)로 불리는 가까운 나라다. 하지만 정서적으로는 적잖은 거리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대통령이 지난 3·1절 기념사에서 촉구한 ‘진정성 있는 행동과 실천’은 일본에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역사교과서 왜곡문제로 대통령의 국빈방문까지 연기됐다. 그렇다 할지라도 재난구호엔 국경이 있을 수 없다. 인류의 재앙을 맞아 우리는 먼저 아시아의 도덕적 지도국가로서 휴머니즘 외교의 진면목을 보여줘야 한다. 한 세기 전 일제에 의한 망국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물론 선뜻 내키지 않을지 모른다. 그럼에도 지금 네티즌 세계에서는 모금운동이 일 정도로 우리 사회는 성숙했다. 영국 작가 허버트 G 웰스의 금언을 새겨야 할 때다. “우리들의 참된 국적은 인류다.”
  • [사설] 강만수 산은지주회장 금융발전에 기여하라

    금융위원회가 그제 강만수 대통령 경제특보 겸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을 산은금융지주 회장으로 내정한 것을 두고 논란이 분분하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굵직한 숙제가 많은데 통으로 맡길 사람이 필요했다.”면서 “삼고초려해서 모셔왔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를 바라보는 시장의 눈길은 결코 곱지 않다. 강 내정자는 현 정부 출범과 더불어 초대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명이다. 5대 금융지주 회장 중 신한지주를 제외한 4명이 대통령의 측근이나 대학동문들로 채워졌으니 가히 금융권력의 독식이라고 할 만하다. 강 내정자는 금융을 모르는 사람이 아니다. 지금까지 금융발전을 위해 노력해왔다. 하지만 대통령 측근들이 금융권력을 독식하는 것은 문제다. 이렇게 되면 금융논리보다 정치논리에 휘말리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강 내정자가 그동안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 선임 때 하마평에 오르기만 하면 따가운 눈총을 받은 것도 이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내가 간다, 안 간다고 말한 적이 없다.”는 식으로 화살을 비켜갔다. 그러다 이번에 슬그머니 자리를 꿰찼다. 내정되자마자 연봉 인상설이 흘러나오는 것도 참 유감이다. 재정부 장관 시절 공공기관장 보수를 깎은 장본인이 강 내정자가 아니던가. 연봉을 올리면 자신의 공기업 개혁안을 스스로 뒤엎는 꼴이 된다. 금융권 안팎의 입방아에도 불구하고 강 내정자가 산은 지주회장에 선임된다면 우리나라 금융산업의 발전을 위해 마지막 봉사를 한다는 자세로 일해야 한다. 창업공신이어서 한자리 꿰차고 대충 임기만 때우는 식이어서는 곤란하다. 금융계는 지금 제2, 제3의 빅뱅을 앞둔 폭풍전야다. 우리나라 금융산업이 발전하느냐 마느냐의 기로에 서 있는 것이다. 특히 산은은 민영화, 구조개혁 등 현안이 산적해 있다. 강 내정자는 명예를 걸고 항간의 오해와 눈총을 불식시켜야 한다.
  • 메가뱅크 출현 등 금융권 빅뱅 예고

    메가뱅크 출현 등 금융권 빅뱅 예고

    강만수(66) 대통령 경제특별보좌관 겸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이 산은금융지주 회장에 내정됐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10일 강 특보를 산은지주 회장으로 임명제청했다. 산은지주 회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한다. 산업은행장을 겸하게 되는 강 내정자의 최대 과제로는 좀처럼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는 산은 민영화와 구조 개혁이 꼽힌다. 김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산은 민영화와 구조개혁 등의 숙제를 맡길 사람이 필요해 삼고초려했다.”면서 “(현안 해결을 위해) 나랑 뜻이 통해야 하고, 돌파력이 있어야 하고, 경험과 식견이 있어야 하는데 (강 내정자 외에는) 적임자가 없었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강 내정자는 국내외 경제, 금융 전반에 걸친 폭넓은 지식과 풍부한 경륜을 바탕으로 미래의 산은금융지주를 이끌어 나갈 적임자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민영화·구조개혁 최대 과제 전환기에 놓여 과제가 산적한 산은지주에 ▲강력한 리더십 ▲현 정부 내의 높은 위상과 입지 ▲청와대와의 소통 능력 ▲국책은행과 국가경제에 대한 이해도 등을 두루 갖춘 인물이 필요한데 그 교집합이 강 내정자라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강 내정자와 함께 자신의 임기 중에 산은 민영화를 완결짓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이러한 설명에도 ‘강만수 산은지주 회장’은 파격이다. 원래 산업은행장은 차관급 인사가 가는 자리다. 더욱이 강 내정자는 현 정부의 거물이다. 그래서 강 내정자가 최근 우리·신한·하나금융지주의 회장 후보로 거론됐을 때부터 금융계뿐 아니라 관계의 주목을 받았다. 산업은행이 국책은행이고 지주사 체제로 바뀌어 얼추 모양새는 갖춘 셈이다. 산은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의 연봉은 1억 6000만원, 200%의 성과급까지 포함하면 최대 4억 8000만원을 받는 자리다. 금융위는 강 내정자의 연봉을 격에 맞게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다른 파격은 감독기관장인 김 위원장과의 관계다. 강 내정자는 행정고시 8회, 김 위원장은 23회다. 돈독한 선후배 사이다. ●후배 금융위원장과 관계 정립 주목 산은지주 회장 자리가 하향 지원이 아니냐는 지적에 김 위원장은 “지금은 기능시대지, 계급장 따지고 병졸놀이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용의 시대라고는 하지만 김 위원장이 강 내정자를 산하기관장 대하듯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른 금융지주 회장들도 동급으로 대하기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래서 강 내정자를 금융계에서는 ‘빅 브러더의 등장’으로 받아들인다. 금융권에서는 ‘상왕의 금융권 강림’이 산은 민영화에 머무르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메가뱅크 출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강 내정자는 2008년 MB 정부 인수위 시절부터 국가 경제규모에 걸맞은 메가뱅크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획재정부 장관 재직 시절에도 “세계 70위 은행이 5~6개 있어 봤자 아시아 금융허브도 어렵고 국제시장 자본조달도 어렵다.”며 산은 민영화를 계기로 우리금융과 기업은행을 통합한 대형은행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도 국내 금융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형 투자은행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는 상황이다. 제대로 짝을 만난 셈이다. 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강 내정자의 소식에 산은지주가 우리금융을 인수할 가능성이 관측되며 우리금융 주식이 1만 4000원으로 50원 올랐고, 국민·신한·하나금융 등의 주식은 일제히 하락했다. 홍지민·오달란기자 icarus@seoul.co.kr
  • 남북, 대화의 4월 맞이하나

    남북, 대화의 4월 맞이하나

    한반도에 봄은 올까. 군사실무회담 결렬 이후 남북 모두 대화의 수요는 충분히 팽창해 있는 상태인 만큼 대화의 물꼬가 터지기 시작하면 6자회담 등 한반도 대화가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온다. 10일 종료된 미군 증원 전력의 원활한 전개에 대한 지휘소훈련(CPX)인 키리졸브 훈련에 대해 북한은 예년 수준의 비난으로 마무리했다. 북한이 조국통일연구원 백서 12쪽짜리로 2008~2010년 키리졸브 훈련을 망라해 비난한 것이 주목할 만한 정도다. 통일부 당국자는 “백서는 특정 정책이나 사안에 대해 각종 동향을 종합해 세계여론을 환기시킬 때 북한이 주로 사용하는 방법”이라면서 “백서 형식이 이례적이기는 하지만 비난 동향은 예전과 큰 차이는 없다.”고 말했다. 키리졸브 훈련 후 북한이 군사·무력 도발을 일으킬 수 있다는 관측도 힘을 잃어가고 있다. 이조원 중앙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우리가 즉각 대응을 경고한 상태에서 자국민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도발을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국제사회 지원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무리해서 도발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화의 물꼬가 트이는 중요한 계기는 식량 지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북한을 방문중인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의 조사단은 이번주 안으로 식량조사를 마칠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말 이들이 작성한 보고서 발표를 분수령으로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르면 4월 중에도 국제사회의 식량지원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 대북 전문가는 “뉴욕의 주유엔 대표부를 통해 이미 미국과 북한은 식량지원 재개에 대한 사전 교감이 이뤄지고 있을 것”이라면서 “다만 북한이 식량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핵시설 조치 등 명분을 만들어 줘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4월 15일 고 김일성 주석의 99세 생일(태양절)과 김정은의 방중을 계기로 식량지원 논의가 급물살을 탈 수도 있다. 그러나 고비는 천안함 사건 1주기(26일)이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천안함 1주기까지 북한이 조용히 지나가는지가 중요하다.”면서 “북한이 다시 도발을 일으킨다면 사실상 이번 정부에서 북한과의 대화는 어렵다고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천안함·연평도 문제를 어떻게 풀고 갈지도 숙제다. 정부가 두 사건에 대한 북한의 진정성 있는 사과가 필요하다고 여러 차례 공언한 상태고 국내 여론도 무시할 수 없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강수연 “한지와 사랑… 닥나무 키워 종이 떠볼 생각”

    강수연 “한지와 사랑… 닥나무 키워 종이 떠볼 생각”

    네살 때 카메라 앞에 처음 선 뒤 40년이 흘렀다. 작품의 빈도에 관계없이 대중들의 뇌리에서 떠난 적은 없다. 여배우란 말이 누구보다 잘 어울리는 강수연(45)이 “아버지이자 가장 친한 친구, 연인이자 스승”이라는 임권택 감독의 101번째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17일 개봉)를 통해 스크린에 복귀한다. 한지(韓紙) 다큐멘터리를 찍는 감독 역할을 맡아 박중훈, 예지원과 함께 영화를 이끌어간다. ●한지 다큐멘터리 찍는 감독 역할 영화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강수연과 임 감독의 각별한 관계 때문이다. 동양권 배우로는 처음 이탈리아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씨받이’(1986), 러시아 모스크바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안은 ‘아제아제바라아제’(1989)까지 모두 임 감독의 작품이다. “영화를 찍으면서 한지와 사랑에 빠져 아파트 베란다에 닥나무(한지 원료)를 키우고 욕조에서 종이를 떠볼까란 생각도 한다.”는 강수연을 9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영화제 등에서 자주 모습을 보여서인지 낯설지는 않은데. -그렇긴 하다. 40년을 인터뷰하다 보니 궁금한 것도 없으실 것 같다. 그러니까 결혼은 언제 하느냐는 얘기부터 나오고… 도와달라. 소개도 해 주시고. 이제는 연상이나 연하를 가릴 나이가 아니다(웃음). ●“박중훈과 키스신 첫 시도에 OK사인… 섭섭했죠” →처음 지원 역은 어떻게 제안 받았나. -감독님이 한지 영화를 찍는다는 얘기만 들었다. 어느 날 감독님이 ‘네가 할 만한 역할이 있는데 할 거냐.’고 하시더라. ‘당연하죠. 카메오라도 해야죠.’라고 했다. 촬영 시작하기 7~8개월 전으로 시나리오도 없을 때다. 그때부터 감독님이 한지와 관련한 책과 다큐멘터리 테이프 등 숙제를 한 보따리씩 주셨다. →완성된 영화를 보니 어떤가. -우리끼리는 너무 좋아했다. 다만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 한지나 조선왕조실록 복원사업이라는 소재가 나오니까 재미없을지 모른다는 선입견도 있겠지만 한지를 다루는 사람들의 드라마란 사실을 잊지 말아 달라. →박중훈(팔용)과 키스신이 화제인데(스크린 왼쪽 하단에 실루엣과 소리 위주로 묘사된다). -감독님이 처음부터 어른들의 사랑, 성숙하고 과하지 않은 관계를 찍고 싶다고 하셨다. 나는 이해를 못했다. 극 중 지원과 또래지만 ‘어른이나 애들이나 똑같이 사랑하고, 뽀뽀하고, 싸우는 건 마찬가지 아니냐.’고 했더니 감독님이 ‘니가 철딱서니가 없어서 그런다.’고 하시더라. 2개월 동안 끊임없이 토론했다. 굉장히 어렵게 찍을 줄 알았는데 첫 시도 만에 오케이 사인이 났다. 섭섭했다(웃음). ●“색깔있는 단역·카메오 출연도 좋아” →평생을 여배우로 살아간다는 게 힘들지 않나. -여배우가 아닌 삶을 살아보지 않아서 비교할 수 없다. 다른 배우와 달리 네살 때부터 시작했다. 청소년으로 넘어가는 시기, 성인으로 가는 단계를 잘 보냈고 이젠 중년이다. 주어진 삶을 잘 살아내야 하는 건 다 똑같지 않을까. 기자들이 글을 쓰는 것이나 배우가 연기하는 것이나 다를 건 없다. →TV 드라마를 빼면 영화 주연작은 ‘써클’(2003) 이후 8년 만이다. 너무 뜸했는데. -뜸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작품 활동은 오랜만이지만 촬영 안 할 때가 더 바쁘다. 국내외 영화제나 영화정책, 관계자들과의 교류 등 할 일이 쌓여 있다. 물론 이젠 끊임없이 작품을 해야 한다는 생각은 안 한다. 나한테 맞는 좋은 역을 하는 게 중요하지 다작이나 비중은 중요하지 않다. →그렇다고 ‘월드스타’를 단역이나 카메오로 쓰기는 미안하지 않을까. -감독님들이 안 써주셔서 그렇지 옛날부터 색깔 있는 단역이나 카메오로 써달라고 말했다. 외려 시켜주시는 게 안 미안한 거다. 나 같은 사람들이라고 굶을 수는 없지 않은가(웃음).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구제역 올인 환경부 “본업 차질” 하소연

    낙동강 페놀사건 이후 최대 숙제를 떠안은 환경부가 구제역 가축 매몰지 대책에 전념하면서 업무량이 늘어 ‘바쁘다.’는 소리를 입에 달고 지낸다. 담당 부서인 토양지하수과는 물론이고 상하수도정책국 내에 본부 직원 21명이 매몰지 환경대책 태스크포스(TF)에서 일한다. 이들은 매몰지 정비팀을 비롯, 지하수·먹는 물 서비스팀, 악취·침출수 처리팀, 총괄팀 등 4개 팀으로 구성됐다. 여기에 과장과 사무관 등 3명이 중앙재해대책본부에 파견됐다. 본래 업무를 제쳐두고 구제역 매몰지 대책에 투입된 본부 인력만 24명인 셈이다. 이들 못지않게 고생하는 직원들은 다름아닌 이들이 속해 있던 해당 실·국 직원들이다. 한 사무관은 “기존 인력으로 구제역 대책반을 꾸리다 보니 업무량이 배가 됐다.”고 밝혔다. 또 “민원 업무처리는 큰 문제가 없지만, 파견자들이 맡은 정책추진 등 현안 업무는 차질을 빚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명장’ 中천시징 女체조대표팀 지도

    내년 런던올림픽 체조 단체전에서는 ‘태극남매’를 볼 수 있을까.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단체전에 오르지 못한 여자대표팀이 중국 천시징(60) 코치와 손잡고 24년 만의 ‘단체전 출전’을 노크한다. 중국체조의 산파 천 코치가 한국 여자팀을 맡았다. 8일 서울 공릉동 태릉선수촌에서 선수단과 상견례를 하고 지도를 시작했다. 천 코치는 19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 남자 3관왕 리닝(48)을 지도하며 명장의 반열에 올랐다. 리닝은 본인의 이름을 따 ‘중국의 나이키’로 불리는 브랜드 ‘리닝’을 만든 세계적인 체조스타. 숱한 여자선수들도 천 코치의 손을 거쳤다. 리닝체조학교 훈련원장이었던 천 코치는 지난달 정년퇴직한 뒤 한국을 찾았다. 대한체조협회는 지난해 11월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천 코치에게 한국 여자팀을 맡아 달라는 ‘러브콜’을 보냈다. “한국선수를 전혀 모른다.”고 주저하던 천 코치는 지난 1월 태릉선수촌을 방문해 선수들을 살폈다. 일주일의 짧은 기간 선수들의 장단점을 예리하게 꼬집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천 코치는 태극소녀들의 가능성을 발견해 1년간 연봉 3500만원으로 코치직을 수락했다. 대표팀 김동화 코치는 “여자팀은 그동안 러시아 코치가 맡아왔는데, 천 코치가 아시아 선수에 맞는 적합한 지도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메달을 다투는 남자팀과 달리 여자체조는 걸음마 수준이다. 올림픽 단체전 출전은 1988년 서울올림픽 때가 마지막이다. 여홍철·이주형·양태영 등을 필두로 1992바르셀로나대회부터 2008베이징올림픽까지 5회 연속 단체전 본선에 오른 남자팀과 대조적이다. 최미선·박경아·조현주 등이 개인전에 출전하긴 했지만 하위권을 맴돌았다. 남녀팀의 불균형은 체조계의 해묵은 숙제. 하지만 미래는 밝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네덜란드 로테르담) 단체전에서 20위에 올랐다. 1997년 스위스 대회(14위) 이후 13년 만에 거둔 최고 성적. 조현주(19·포항시체육회)는 대회 도마종목 결선(6명)에 오르는 ‘대박’을 터뜨렸다. 여기에 차세대 간판을 노리는 허선미(남녕고)·박경진(서울체고·이상 16)이 올 시즌 시니어 무대에서 데뷔한다. 시간은 없다. 단체전 티켓은 당장 오는 10월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가려진다. 단체전 8위 내에 들면 올림픽 본선에 자동 출전한다. 중국 체조를 월드클래스로 조련한 천 코치가 한국 여자팀에 ‘르네상스’를 가져다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65세 노인기준 바꿔야 할 때… 임금 낮춰 정년연장을”

    “65세 노인기준 바꿔야 할 때… 임금 낮춰 정년연장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오는 11일로 창립 40주년을 맞는다. 서울신문은 8일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KDI에서 현오석 원장과 단독으로 만나 경제현안의 해법과 KDI의 향후 연구 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현 원장은 그간 젊은 KDI가 경제정책을 연구했다면 원숙해진 KDI의 연구는 복지, 노동, 교육, 정치, 문화 등의 분야를 넘나들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선택적·보편적 복지의 논쟁 전에 1920년대에 정해진 노인의 기준인 65세가 현 시대에도 적용가능한지 학계 등이 본질적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물가 급등은 유가와 곡물가 등에 따른 것이므로 감내하는 것 외에 방법은 없다고 현실적 대답을 내놓았다. [복지] →우선 KDI의 40주년을 축하드린다. KDI가 이제는 경제정책 중심 연구에서 벗어나 복지, 노동, 교육 등의 정책 결정에 기여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동의한다. 정책이 과거와 달리 한 분야에서만 이뤄지지 않고 여러 분야를 넘나든다. 복지, 노동뿐 아니라 정치, 문화 등도 연구 영역이 돼야 한다. 사실 국책연구기관인 KDI의 역사는 우리나라 경제정책 변화와 맥을 같이해 왔다. 이제는 G20 회의를 개최하는 등 우리나라가 세계 경제의 룰 세터(rule setter) 역할을 하면서 글로벌 시각의 연구가 필요하다. 정부가 정책을 만들기 전에 선제적으로 대안을 제시하는 연구를 하는 기관이 될 것이다. →연구 영역이 넓어져야 한다는 점에서 최근 선택적·보편적 복지 논쟁 중 어느 쪽이 맞나. -선택적 복지와 보편적 복지를 논하기 전에 다른 시각이 필요하다. 노인의 나이 65세는 그렇게 생존하는 것이 희귀했던 시대에 만들어진 기준이다. 지금은 1200만원을 들이면 인공관절로 활동할 수 있는 세상이다. 전문가들은 곧 인공관절 200만원 시대가 온다고 한다. 미국에서도 노인의 기준을 재정립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한국도 학계를 중심으로 신체 활동이 힘들고 정신적으로 시대를 못 따라가는 이들을 노인이라고 볼 때 65세 기준은 분명 달라질 필요가 있다는 점을 제기해야 한다. →반론도 많을 텐데. -물론이다. 지하철 무임 승차 기준만 변경하려 해도 논란이 일 것이다. 그만큼 많은 논의와 이견 조율 과정을 거쳐야 한다. 다만 생애기준이 달라진 점은 확실하다. 과거에는 20년 공부하고 30년 일하면 정부가 노후 10년을 책임졌다. 이제는 25년 공부하고 40년 일한 뒤 학교로 돌아와서 인생 제2막을 책임질 기술 등을 공부한 뒤 10년을 더 일해야만 정부가 나머지 노후 10년을 도와주는 형태로 가고 있다. 재정의 어려움은 모든 국가의 숙제다. 결국 복지는 빈곤층, 배우자 없는 노령층 등 가장 필요한 계층에 한정적 재정을 먼저 투입하는 형식이 돼야 한다. 무료 복지보다 노인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다. 정년 연장 논의는 청년실업 문제가 걸린다. 따라서 고령자 임금을 낮추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돼야 한다. 이런 주제는 학계 등에서 자꾸 제기해야 한다. 정부나 정치권은 표를 의식해 제기하기 쉽지 않으니 말이다. [물가] →우리나라의 경제 현안 중 가장 우려하는 것은 무엇인가. -역시 물가다. 성장은 정부 의지로 다소 조율할 수 있지만 물가는 아니다. 한번 오르면 짜버린 치약과 같이 돌아오지 않는다. 유가나 국제 원자재 가격의 급등으로 인한 물가 상승은 감내할 수밖에 없다. 임금이 따라 오르거나 시중에 돈이 너무 많이 풀리면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로 이어지면서 물가가 또다시 오르는 악순환이 올 수 있다. →정부가 ‘3% 물가·5% 성장’의 정책목표를 수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은데. -KDI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4.2%, 물가는 3.2%로 예상하고 있다. 연말이 되면 경제성장률과 물가 모두 조금씩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경제성장률 부분에서 미국 경제가 당초 예상보다 나아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해 12월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2.4%로 예상했는데 이달에 3%로 올렸다. 미국의 양적완화정책의 효과가 나타나고 가계저축률이 5%로 올라섰다. 소비 쪽으로 수요가 풀리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우세하다. 게다가 달러도 약세여서 수출에 도움을 주는 것도 있다. 세계경제의 성장률이 높아지면서 우리 경제성장률도 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 물가가 3%대에서 유지되느냐가 관건일 텐데. -그렇다. 2008년 유가 폭등과 비교해 물가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은데 좀 다른 측면이 있다. 우선 북아프리카 사태에도 불구하고 사우디아라비아가 증산을 하고 있다. 또 중국 등이 경제성장을 완화하는 정책을 발표하면서 원유에 대한 수요도 주춤할 수 있다. 결국 유가의 하반기 추이에 따라 3%대 물가 유지가 아예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금리] →1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 수준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보는지. 일부 학자들은 1978년 2차 오일쇼크 때 금리정책으로 물가를 잡았던 역사적 교훈이 있다고 주장하는데. -사실 1970년대 오일쇼크와 이번 사태는 상황이 다르다. 오일쇼크 때는 중동 국가들이 원유 생산량을 줄여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치솟았다. 하지만 금융시장이 발달된 현재는 현물 선호 현상과 가격 상승 기대 심리 때문에 가격이 오른 것이다. 우리나라 금리가 낮은 수준인 것은 맞다. 그럼에도 정책과 연결해 생각하면 금리 인상 시기를 잡는 것이 어렵다. 지난 3년간은 경기 진작이라는 하나의 목표가 있었지만 지금은 경기회복도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도 잡아야 한다. 구조조정도 하고 재정 부족도 감안해야 하고 복지 지출도 고민해야 한다. 물가 생각하면 금리를 올리면 되지만 유가가 오르면서 경제에 찬물을 끼얹으면 스태그플레이션이 올 수 있다. →중국이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전환하기 위해 향후 5년간 경제성장률을 낮추는 정책 목표를 발표했다. 우리나라 경제에 대한 파급 효과는. -단기적으로는 큰 영향이 없다고 본다. 중국은 우리의 제1수출국이고, 수출품 중 80%가 부품과 소재다. 우리나라 수출품의 절반은 중국에서 소비되고 나머지 반은 완성품이 돼서 세계로 수출된다. 중국이 수출하는 완제품 중 절반을 우리나라가 되사온다. 향후 우리나라의 중요 기술을 중국이 계속 가져갈 것이고 우리는 중국을 질적 성장에서 앞서가야 한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약력 ▲1950년 충북 청주 출생 ▲경기고,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서울대 행정대학원 석사, 미 펜실베이니아대학원 경제학 박사 ▲재정경제부 예산심의관·경제정책국장·국고국장, 세무대학장,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원장,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
  • 이유식 만들기·모유 수유 걱정 마세요

    이유식 만들기·모유 수유 걱정 마세요

    아기가 태어나고 나서 5~6개월부터 시작하는 이유식은 초보 엄마들에게 큰 숙제다. 이유식을 위한 냄비, 아기용 수저, 그릇, 보관 용기 등이 시중에 많이 있지만 재료를 다지고 분량을 맞춰 아기 입맛에 맞게 끓여 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런 엄마들의 고민과 수고를 한번에 해결해 주는 획기적인 제품이 나와 세계적인 인기상품이 됐다. 필립스 아벤트의 ‘이유식 마스터’는 찜기와 블렌더(분쇄기· 위)의 기능을 한데 모은 신개념 이유식 조리기다. 이유식 재료를 썰어 넣고 스팀으로 찐 다음 용기를 뒤집어 갈기만 하면 엄마표 건강 이유식을 손쉽게 만들 수 있다. 특히 찜기 완료 알림등과 자동 전원 차단 기능이 있어 이유식을 만들면서 안심하고 아기를 돌볼 수 있다. 또 아기에게 좋은 재료를 쪄서 조리하기 때문에 비타민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빠르고 간편하게 이유식을 완성할 수 있다. 지난달 19일 홈쇼핑에서 판매 방송이 나가자마자 1분당 56대씩 판매되어 목표 대비 158%의 매출을 달성하는 등 이유식 만들기에 지쳐 있던 아기 엄마들의 열띤 호응을 얻고 있다. 굳이 개그우먼 ‘출산드라’가 외치지 않더라도 자연분만과 모유 수유는 최근 출산과 육아의 자연스러운 풍조로 자리 잡았다. 이 때문에 직장을 다니면서 모유 수유를 하는 여성들에게 유축기는 필수품이 됐다. 아벤트의 유축기는 환경호르몬으로부터 안전한 폴리에테르술폰(PES) 재질로 만들어진 데다 열탕 소독에도 변형이나 변색이 적다. 실제 아기가 빠는 것처럼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유축기가 작동해 고통 없이 유축이 가능하다. 전동유축기(아래 오른쪽)는 아기의 수유 리듬을 기억하는 전자 메모리 기능이 있으며, 건전지 사용이 가능해 외출할 때도 편리하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자치구 교육 지원 2제] 양천, 무료 학습 동영상

    양천구는 1일부터 과목별 학습 동영상 등을 제공하는 ‘양천구 초·중등 사이버스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지역에 거주하는 초·중학생은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인터넷 학습공간이다. 초등 사이버스쿨(kids.yangcheon.go.kr)은 교과 과정에 맞춰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숙제 도우미와 총정리 전국 모의고사 등도 제공한다. 중등 사이버스쿨(junior.yangcheon.go.kr)은 교과 진도에 맞춘 동영상 강좌와 문제은행 등을 제공하고, 단원 평가 및 총괄평가도 실시한다. 과목별 실시간 학습 상담도 가능하다. 구는 아울러 2일부터 수준별 맞춤식 학습인 ‘2011년 신나는 놀토체험반 1기’ 수강생을 선착순 모집한다. 3~4월에는 저학년반(1~3학년), 5~6월에는 고학년반(4~6학년)을, 9~10월엔 전 학년이 함께 참여하는 통합반을 운영한다. 수업은 신정6동에 있는 양천구 평생학습센터 2층 이벤트홀에서 진행되며, 수강료는 1만원(2개월)이다. 수강신청은 2일 오전 9시부터 양천구 평생학습센터 홈페이지(www.yangcheon.go.kr/lifestudy)에서 접수한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일본통신] 김병현 ‘마무리 보직’ 가능성 있나?

    [일본통신] 김병현 ‘마무리 보직’ 가능성 있나?

    ‘한국산 핵잠수함’ 김병현(라쿠텐)이 이틀 연속 무실점으로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김병현은 27일 오키나와 나고구장에서 열린 니혼햄과의 경기에서 1-2로 뒤진 8회 네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전날에 이은 두경기 연속 등판. 김병현은 2년연속 3할타율을 올린 교타자 이토이 요시오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은 후 이야마 유지를 유격수 실책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이야마가 마쓰사카 겐타 타석때 포수 견제구로 아웃되면서 2사 주자 없는 상황이 됐고 결국 마쓰사카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김병현의 투구수는 13개. 경기 후 사토 요시노리 투수코치는 “김병현의 공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며 칭찬했다. 하지만 정작 김병현은 자신의 투구에 만족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완벽주의자’ 답게 아직 자신의 공이 원하는 수준에 이르지 않았다는 것. 하지만 지금과 같은 김병현의 페이스를 감안하면 4주 후에 있을 개막전(3월 25일)이 기대되는건 사실이다. 지난해 11월 라쿠텐에서 첫 테스트를 받았던, 그리고 스프링캠프가 시작했을 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공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130km를 겨우 찍었던 그의 포심패스트볼은 이미 140km초반대까지 끌어올려진 상태다. 이 페이스대로라면 140km대 후반까지는 충분히 회복한 후 개막전을 기다려도 될듯 싶다. 김병현의 이러한 변화에는 투수코치 사토의 도움이 컸다. 아이러니 한점은 지난해 김병현이 입단 테스트시 불합격 판정을 내렸었던게 사토 코치다. 당시 사토는 김병현의 공을 보고 일본에서 통할수 없다는 판단하에 혹평을 했었다. 잠수함 투수라는 특이성은 있지만 그동안 공백이 길었던 김병현이 본연의 구위를 회복하기가 힘들거라고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사토는 김병현의 투구를 보며 ‘연일 좋아지고 있다’며 기대감에 차 있는 모습이다. 또한 자신의 밸런스를 잡기 위해 노력하는 김병현의 의지에 높은 점수를 주기도 했다. 사토는 현역시절(오릭스 블루웨이브) 독특한 투구폼으로 통산 165승을 거둔 인물이다. 은퇴한 뒤로는 오릭스를 비롯해 한신, 니혼햄 그리고 지금의 라쿠텐까지 거치며 인정을 받아온 대표적인 지도자다. 한신시절 이가와 케이(현 양키스)를 비롯, 니혼햄에서는 다르빗슈 유, 그리고 지금의 타나카 마사히로가 팀의 에이스로 올라서기까지 많은 도움을 줬었다. 특히 쪽집게 과외로 유명한데 사토에 대한 팀내 투수들의 신뢰는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병현 입장에서 보면 사토를 만난것이 행운이라면 행운인 셈. 그렇다면 현 시점에서 김병현과 마무리 경쟁을 하고 있는 다른 선수들의 상태는 어떨까. 올 시즌을 앞두고 호시노 감독이 구상했던 마무리 보직의 후보감은 총 3명이다. 김병현을 비롯해 지난해 불펜과 마무리를 오가며 11세이브(59.2이닝)를 올린 코야마 신이치로, 그리고 신인 미마 마나부다. 경우에 따라서는 지난해 필승불펜 요원중 한명으로 활약했던 아오야마 코지도 후보군일수도 있지만 최근 경기에서 좋지 못하다. 이중 미마의 부진은 김병현 입장에서는 호재다. 미마는 26일(주니치전) 경기에서 9회에 등판해 1이닝 2피안타 1볼넷으로 부진했다. 같은날 1이닝 무피안타의 깔끔투를 보여준 김병현과 대비된 모습이었는데 신인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경기후 “오늘과 같은 투구라면 마무리로 쓰기 어렵다.” 던 호시노 감독의 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실 벌써부터 김병현의 보직문제를 논한다는건 섣부른 예상이다. 아직 김병현은 전성기 시절 때의 구위를 회복해 가는 과정이며 그 끝이 어디까지 미칠지를 예측할수 없기 때문이다. 비록 이틀연속 호투를 했다고는 하지만 김병현 스스로 만족해 하지 않은 이유도 이때문이다. 정말로 본연의 구위를 되찾은 김병현이라면 일본무대가 좁다. 한편 27일 이승엽은 한신과의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2삼진)로 부진했다. 특히 두개의 삼진이 모두 상대투수의 포크볼에 당한 것이 못마땅하다. 올 시즌 재기를 위해서는 투수와의 볼카운트 싸움을 어떻게 하느냐가 이승엽에겐 숙제다. 또한 실전경기에 처음으로 투입됐던 지바 롯데의 김태균은 주니치와의 경기에서 2타석 1타수 1안타(1볼넷) 1타점을 기록하며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민주 강원지사 경선 최문순·조일현 ‘2파전’

    민주당의 춘천 출신 최문순 의원과 홍천 출신의 조일현 전 의원이 강원도지사 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 강원도지사 선거는 두 후보의 경선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최 의원은 공직선거법상 주소지 이전 시점(60일 전) 마지막 날인 25일 국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한 뒤 모친이 거주하는 강원 춘천으로 가서 전입 신고를 할 예정이다. 조 전 의원도 재직 중인 경희대 경영대학원(중국경영학과) 주임교수직을 마무리한 뒤 다음 달 초쯤 출마 의사를 밝히기로 했다. 권오규 전 경제부총리와 김대유 전 경제수석, 이근식 강원도 경제부지사, 이광재 전 지사의 부인 이정숙씨 등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최 의원은 이날 기자와 만나 “지도부의 지속적인 권유와 이 전 지사가 못다 이룬 강원도 발전을 위해 고심 끝에 출마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 전 의원도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지난 15일 손 대표를 만난 뒤 당으로부터 무거운 숙제를 받았다. 당과 지역을 위해 최선의 선택을 할 것”이라며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일본통신] 박찬호를 혼란스럽게 한 日보크 규정

    [일본통신] 박찬호를 혼란스럽게 한 日보크 규정

    박찬호(오릭스)가 자체 홍백전 연습경기에서 또다시 보크를 범하며 부진했다. 25일 일본 고지현 동부구장에서 열린 청백전에서 박찬호는 백팀 선발투수로 등판해 3.2이닝 동안 3안타 4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포심패스트볼은 최고 145km(투구수 62개, 스트라이크 26개, 볼 36개). 탈삼진은 1개를 잡아냈다. 비록 연습경기였다고는 하나 이날 박찬호가 보여준 투구내용은 실망스러웠다. 특히 보크를 2개씩이나 내준 것은 정규시즌을 앞두고 있는 박찬호에게 부담으로 다가왔다. 이미 지난 15일 미야코지마에서 열린 자체 홍백전에서도 보크 판정을 받은 바 있는 박찬호다. 더 큰 문제는 아직 박찬호가 일본야구에서 기준으로 하는 보크에 대한 개념을 헷갈려 한다는 사실이다. 박찬호를 혼란스럽게 한 것은 세트포지션시 정지 동작에서의 문제다. 투수가 세트포지션을 취할때 모았던 두 손은 1초정도 머물렀다가 다음 동작으로 넘어가야 한다. 세트포지션에서 완전히 정지하지 않고 던지면 보크다. 일본은 이 규정에 있어서 타 리그에 비해 엄격하기로 유명하다. 한국에서 뛰다 지난 2008년 일본으로 건너간 다니엘 리오스(전 야쿠르트)도 보크논란에 휩싸이며 힘들어했던 전례가 있다. 한국시절, SK 김성근 감독으로부터 지적받았던게 현실이 됐던 것. 세트포지션에서 정지유무가 보크냐 아니냐의 논란이 되는 것은 타자의 타이밍과 연관이 있어서다. 야구는 리듬의 운동, 특히 타자는 투수에게 자신의 리듬감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엄청난 노력을 한다. 투수가 세트포지션에서 정지동작 없이 곧바로 던지게 되면 타자입장에서는 타이밍을 잃어버릴수 밖에 없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별문제가 없었지만 지금 박찬호에게 닥친 세트포지션에서의 문제는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할듯 싶다. 김병현(라쿠텐)이 4년만에 첫 실전 마운드에 오른다. 그동안 투구밸런스 찾기에 열정을 쏟았던 김병현은 26일 오키나와 차탄구장에서 열리는 주니치와의 연습경기에 등판해 실전 감각을 키울 예정이다. 최근 김병현은 이틀(22일,23일)동안 200여개의 불펜피칭을 소화할 정도로 강행군을 하고 있다. 현재 김병현에게 부여된 숙제는 하체를 이용한 피칭. 명 투수코치 사토 요시노리의 지도로 날이 갈수록 볼 끝에 힘이 붙고 있는 김병현은 아직 전성기 시절의 투구폼을 되찾지 못했다. 시간이 갈수록 좋아지고는 있지만 ‘완벽주의’ 성격의 김병현 입장에서는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당초 스프링캠프가 시작할때만 해도 올해 김병현은 팀의 마무리 보직이 확정된게 아니었다. 그것은 너무나 긴 공백에 따른 실전감각 회복여부가 불투명 했기 때문이다. 일본의 주요언론에서도 김병현이 시즌 시작과 함께 마무리 보직을 맡을거라고 예상했던 곳은 거의 없었다. 기대감과 현실에서 오는 차이 때문이다. 하지만 선천적인 천재성을 지닌 김병현은 역시 달랐다. 이젠 잘하면 후반기 때나 돼야 실전에서 써먹을수 있을거란 전망이 앞당겨져 있다. 이것은 김병현 뿐만 아니라 라쿠텐 입장에서도 반가운 일이다. 지난해 라쿠텐은 매우 좋은 불펜투수들을 보유하고 있었음에도 마무리 부재로 신음했던 팀이다. ‘쓰리마운텐즈’ 즉 코야마 신이치로-아오야마 코지-카타야마 히로시에 더해 김병현까지 가세한다면 최고수준이다. 물론 코야마는 김병현과 함께 마무리 보직을 놓고 경쟁을 해야하는 선수다. 지금으로써는 코야마가 앞서 있지만 앞으로 김병현의 구위가 일정 정도만 회복한다면 선의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 첫 관문이 26일 주니치와의 연습경기다. 그동안 김병현이 흘린 땀의 성과가 어떠한 결과로 나타날지 궁금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법원, ‘손바닥 체벌’ 교사에 배상 책임

     지각과 결석을 반복하고 학습태도가 좋지 않다며 회초리로 제자의 손바닥을 수십차례 때린 교사에게 법원이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는 판결을 내렸다.  서울북부지법 민사7단독 정경근 판사는 조모(20·여)씨가 고등학교 교사 노모(52·여)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치료비 154만원과 위자료로 모두 254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재판부는 “교육상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체벌이 허용되지 않는데, 지각과 결석을 반복하고 과제물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벌하는 것은 위법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자를 훈계하려고 체벌이 이뤄졌다는 점과 피해의 정도를 감안해 피고의 책임을 90%로 제한한다”고 덧붙였다.  노씨는 서울의 한 고교 교사로 재직 중이던 2008년 11월 제자인 조씨가 결석과 지각을 자주하고 숙제를 제대로 해오지 않는다며 나무회초리로 조씨의 손바닥을 40여회 때리는 등의 체벌을 가했다.  조씨는 이 체벌로 양손에 약 3주간 치료를 요하는 타박상, 염증 등 상처를 입었다며 2547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시론] 통일 편익은 얼마나 될까/윤덕룡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시론] 통일 편익은 얼마나 될까/윤덕룡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언젠가부터 통일비용에 대한 우려가 통일을 꺼리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통일비용은 다른 비용과 마찬가지로 통일 편익과 대비를 해야 정당한 판단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통일 편익은 도대체 얼마나 될까? 통일의 경제적인 편익은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하나는 통일로 인해 발생하는 적극적인 이득이며 다른 이득은 분단비용의 절약이다. 적극적 편익 중 첫째로 들 수 있는 대표적인 이득은 북한의 지하자원이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북한에는 300여종의 광물자원이 분포돼 있다. 그중 단시일 내에 상업화가 가능한 유용광물만 140여종에 이른다. 그뿐만 아니라 정보기술(IT) 부문 생산에 필수적이지만 세계적으로 부존량이 적은 희토류도 북한 내에 다량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그네사이트는 세계최대의 매장량을 자랑하고 있고 텅스텐, 티타늄 등의 자원도 높은 부존량을 자랑한다. 통계청은 2008년 기준으로 북한의 지하자원 잠재가치가 7000조원가량 될 것으로 추정했다. 지하자원의 가치만으로도 가장 높게 추산된 통일비용을 넘어선다. 둘째로 북한의 토지이다. 통일은 북한의 토지만큼 한국땅이 넓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당장은 북한 토지의 금전적 가치가 높지 않지만 통일 후 투자가 이루어지기 시작하면 그 가치는 남한지역보다 커질 가능성이 크다. 거대시장인 중국과 러시아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2009년 남한 전체의 토지가치는 5000조원 정도로 알려졌다. 통일 후 북한지역 토지의 평균가치가 남한과 같아진다고 가정하면 북한지역의 토지가치는 6000조원이 된다. 그뿐만 아니다. 남북한 간 영토의 통합은 남한지역 토지의 순가치도 높여줄 것이다. 육로로 아시아 대륙과 유럽까지 연결될 것이기 때문이다. 세 번째 편익은 인구의 증가이다. 북한인구는 약 2400만명이다. 남한 인구의 50%에 달한다. 통일 초기 북한주민의 일자리 확보가 숙제이기는 하나 기본적으로 인구의 증가는 통일한국의 경제를 더욱 강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통일로 한국은 인구 감소와 노령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전기를 맞게 될 것이다. 통일이 가져올 또 다른 편익은 분단비용의 절약이다. 그 대표적인 비용은 과도한 군사비다. 한국의 군사비는 2010년 295억 달러로 세계 11위이다. 한국 GDP의 3%를 넘는 금액이다. 북한은 극심한 빈곤 중에서도 지난해 59억 달러의 군사비를 지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남한은 69만명, 북한은 117만명에 달하는 엄청난 정규군을 유지하고 있어서 그에 상응하는 규모의 국방비 지출이 불가피하다. 통일 후 군사비는 지금의 절반 이하로 감소할 수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비용도 무시 못한다. 한국은 지금까지 국제금융시장에서 A1 이상의 신용등급을 달성한 적이 없다. 이러한 제약은 한국이 다른 나라들에 비하여 더 높은 이자를 국제금융시장에서 지급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비용을 가져오고 있다. 그 외에도 통일 후 사라지게 될 분단비용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러시아로부터 수입하는 천연가스는 북한 때문에 저렴한 파이프라인을 사용하지 못하고 선박으로 실어와야 한다. 중국과의 교역은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지만, 육로를 이용하지 못하여 높은 수송비를 내고 있다. 이러한 분단비용들은 실제 숫자로 계산할 수 있으며, 분단이 극복되기 전까지는 지속적으로 지급해야 하는 비용이다. 통일로 절약할 수 있는 가장 큰 분단비용은 평화의 위협이다. 6·25전쟁 이후 지금까지 숱한 간첩사건과 무장공비가 국민의 생명을 앗아갔다. 최근에는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으로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이 손실을 보았다. 직접 피해를 당하지 않은 국민도 불안과 분노로 말미암은 정신적인 비용을 치렀다. 통일은 이러한 분단비용을 다시는 지불하지 않게 할 것이다. 평화 확보의 편익은 값을 매길 수 없다. 통일을 포기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다.
  • “장진표 웃음 100배 강해졌다”

    “장진표 웃음 100배 강해졌다”

    9일 경기 안산에 위치한 서울예술대학 예장홀에서 영화감독 장진이 아닌, 연극 감독 장진(40)을 만났다. 2002년 연극 ‘웰컴 투 동막골’ 이후 9년 만에 창작극 ‘로미오지구착륙기’를 들고 친정인 연극판으로 돌아왔다. 그가 몸 담았던 서울예대 연극 동아리 ‘만남의 시도’ 30주년 기념 공연이기도 하다. 이 동아리는 장 감독을 비롯해 배우 황정민·정재영·신하균, 개그맨 이휘재·김현철·표인봉 등을 배출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로미오지구착륙기’는 오는 16일부터 5일간 서울 남산예술센터 무대에 오른다. →직접 쓴 희곡을 무대에 올리기는 ‘웰컴 투 동막골’ 이후 9년 만이다. 최근 작 ‘퀴즈쇼’ 등 영화감독으로 한창 이름을 날리다가 연극판으로 다시 돌아온 특별한 이유가 있나. -새로운 희곡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건 늘 부담이자 스트레스였다. 희곡은 내게 숙제와도 같다. 학창 시절 학과 공부보다 더 열심히 했던 게 동아리 활동이다. 89학번, 이른바 민주화 끝세대다. 케케묵은 수업보다 황정민, 정재영 등 예술가적 기질을 지닌 선후배들과 창작극을 만드는 게 더 좋았다. 선후배들이 나를 믿고 30주년 기념작을 맡겨 줘 기쁘다. →연극 제목이 독특하다. -미확인물체(UFO)가 재개발 예정인 한국의 달동네에 떨어지면서 내 집 마련 꿈이 흔들리는 서민들의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사회 지도층은 세계의 눈이 한국에 집중됐다며 좋아하지만 서민들은 재개발이 취소돼 그저 우울할 뿐이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니 동계올림픽 유치니 사활을 걸지만 정작 서민들은 먹고살기 어려워하는 그런 이면을 풍자하고 싶었다. →극 중 UFO가 한국에 떨어진 것을 두고 대통령이 “그 많은 선진국들을 내버려 두고 우리나라에 UFO가 왔다. 백악관이랑 통화했는데 오 대통령도 UFO를 미국 항공우주국(NASA)으로 옮길 수 있느냐고 물어보더라. 그래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부터 조속히 끝내고 이야기합시다.”라고 말하는 대사가 나온다. 장진표 블랙 코미디 코드가 훨씬 강해진 느낌이다. -영화보다는 풍자 코드가 100배 더 날카로워진 게 사실이다. →적나라한 대사에서 관객들은 창작물과 현실의 경계를 묘하게 넘나들게 될 것 같다. -그렇다고 작품을 통해 현 정권과 대통령을 비난하고 싸우려는 것은 아니다. 그저 대통령은 풍자극에 나오는 작은 오브제일 따름이다. 대중들이 대통령을 소재로 농을 걸면 즐거워한다. 과거 군사독재 시절보다 대통령이 우리에게 조금 편해진 시대 아닌가. →UFO가 상징하는 의미는 무엇인가. -희망이 없어진 세상에서 사람들이 바라는 것은 허무맹랑하게 꿀 수 있는 꿈 자체다. 사람들은 세상에 없는 것을 찾는다. 그것이 곧 희망이자 꿈이다. →연극에서 보기 드물게 공상과학(SF) 요소를 접목시켰다. ‘서민 SF’로도 불리는데. -SF는 어찌 보면 말장난이다. 작품을 새롭게 바라보는 일종의 태그(키워드) 문장으로 보면 된다. SF가 매력적인 까닭은 미래에 관련된 짐작이나 예언적인 이야기를 다루면서 현 상황을 돌파해 나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작품은 SF가 아니라 SF적인 이야기다. 미래가 아니라 현재를 다룬다는 점에서 그렇다. →영화와 연극 연출, 어떤 점이 다른가. -영화는 시공간의 자유로움을 준다. 감독의 절대적 매력이 투명되는 이른바 감독 예술이다. 반면 연극은 배우 예술이다. 연극 첫 공연이 올라갈 때면 늘 배우들에게 “나는 이제 작품과 안녕이다. 이제부터는 너희들의 무대다. 마음껏 해라.”라고 말한다. 연극은 또 며칠밖에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공연이다. 상업적인 (흥행)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맘이 편하다.(웃음)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런던통신] 잭 윌셔는 마켈렐레가 될 수 있을까?

    [런던통신] 잭 윌셔는 마켈렐레가 될 수 있을까?

    ’삼사자 군단’ 잉글랜드의 중원은 최전방과 함께 오랫동안 풀리지 않는 숙제로 남아있다. 특히 2000년대 들어서 스티븐 제라드와 프랑크 램파드가 등장하며 데이비드 베컴과 함께 황금세대를 여는 듯 했으나 두 선수의 합(1+1=)은 언제나 ‘2’아닌 ‘0’에 더 가까웠다. 제라드와 램파드를 공존시키기 위한 잉글랜드의 노력은 눈물겨울 정도였다. 두 선수에게 똑같은 역할을 부여하기도 했고, 한 명에게 수비를 맡기고 다른 한 명에게 공격을 지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매번 기대이상의 성과는 나오지 않았다. 두 선수의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한 탓도 있지만 무조건 동시에 기용하려는 욕심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어쨌든 폴 스콜스와 베컴의 시대가 저물었듯이 제라드와 램파드의 시대도 조금씩 저물어가고 있다. 2012년 유로 대회를 준비하는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최근 어린 선수들을 대거 발탁하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지난 해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도 조단 헨더슨(선더랜드), 앤디 캐롤(리버풀), 키어런 킵슨(아스날) 등이 부름을 받은 바 있다. 카펠로 감독은 9일 저녁(현지시간) 덴마크와 평가전 앞두고 두 명의 어린 선수를 또 다시 불러 들였다. 프랑스전 당시 부상으로 인해 차출이 좌절됐던 잭 윌셔(아스날)와 카일 워커(아스톤 빌라)가 그 주인공이다. 특히 윌셔에 대한 카펠로의 관심은 지대하다. 벌써부터 그를 잉글랜드의 차세대 미드필더로 기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을 정도다. 실제로 카펠로 감독은 지난 1월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5개월 동안 꾸준히 윌셔를 관찰해왔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굉장히 흥미로운 선수”라며 덴마크와의 평가전에 기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소집 이후 훈련을 통해 결정할 일이지만 나는 윌셔를 포백 바로 앞에서 팀의 중심을 잡아줄 미드필더로 기용하고 싶다. 아직 어리지만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윌셔의 활용 계획에 대해서도 자세한 설명을 덧붙였다. 여기서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윌셔를 홀딩MF로 사용하겠다는 카펠로의 발언이다. 카펠로는 영국 대중지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도 “하그리브스의 대체자를 찾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베리가 그 역할을 했는데 그는 올 시즌 맨시티에서 홀딩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그러나 윌셔는 아스날에서 매 경기 홀딩으로 나서고 있다”며 윌셔를 하그리브스의 대체자로 기용할 의사가 있음을 내비쳤다. 심지어 카펠로는 윌셔를 ‘홀딩MF의 교과서’인 프랑스 출신의 클로드 마켈렐레에 비교하기도 했다. 그는 “윌셔는 분명 마켈렐레보다는 더 기술적인 선수이지만 속도는 느리다. 그러나 윌셔는 볼을 소유하고 있을 때 마켈렐레보다 훨씬 더 위협적이다”며 창의적인 홀딩MF가 될 것이라고 극찬했다. 그러나 아스날의 팬이 아니고서는 카펠로 감독의 발언에 “윌셔가 마켈렐레? 윌셔가 홀딩MF?라는 의문을 품을지도 모른다. 윌셔의 플레이 스타일상 태클을 통해 볼을 빼앗거나 상대의 패스 길목을 차단하는 역할보다는 패스를 통해 템포를 조절하는 중앙MF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카펠로 감독의 말처럼 윌셔는 실제로 아스날에서 홀딩MF를 맡고 있을까? 올 시즌 아스날은 4-2-3-1 포메이션을 사용하고 있다. 로빈 반 페르시(혹은 챠마크)가 원톱으로 나서고 사미르 나스리-세스크 파브레가스-시오 월콧(혹은 안드레이 아르샤빈)이 이선을 구축한다. 그리고 윌셔와 송 빌롱이 더블 볼란치 역할을 하고 있다. 시스템상 윌셔가 포백 앞에서 홀딩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인 셈이다. 영국 ‘가디언지’의 경기 분석틀에서도 윌셔는 후방에서 송과 함께 패스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전문적인 홀딩MF처럼 태클 숫자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볼을 빼앗기 보다는 볼을 안정적으로 소유하고 아스날이 볼 점유율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카펠로 감독도 이 점을 높이 평가한 것이다. 과연, 윌셔는 ‘삼사자 군단’ 중원의 새로운 해법이 될 수 있을까. 그리고 카펠로 감독의 바람대로 잉글랜드의 마켈렐레가 될 수 있을까. 축구 팬들의 시선이 19살 축구 신동에게 쏠리고 있다. 사진=영국축구협회 캡쳐(thefa.com)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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