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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민주 중의원 연립에 올인

    日민주 중의원 연립에 올인

    지난 7·11 참의원 선거에서 참패한 일본 민주당이 중의원 연립구성에 돌파구를 찾고 있다. 하지만 연립을 이탈한 사민당의 높은 콧대에 애를 태우고 있다. 민주당은 참의원선거 이후 공명당과 민나노당에 잇따라 연립을 제의했지만 양 당이 부정적인 의견을 보임에 따라 중의원 의석수를 늘려 난국을 돌파하려는 작전으로 선회했다고 도쿄신문이 19일 보도했다. 민주당은 상대적으로 의원수가 많은 중의원에서 ‘재가결 의석수’인 3분의2를 확보함으로써 법안 통과 마지노선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일본 헌법은 상원격인 참의원이 중의원을 통과한 법안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중의원에서 의석수 3분의2의 찬성으로 재의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중의원에서 국민신당·신당일본·무소속을 포함한 민주당 연립정권 의석수는 312석이다. 6석만 더 있으면 거부당한 법안을 다시 가결할 수 있는 의석수 3분의2인 318석을 확보할 수 있다. 이에 따라 7석의 사민당과의 연립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앞서 집권했던 자민당도 공명당과 연립해 참의원에서 거부당한 법안을 중의원에서 3분의2 의석으로 재가결시켜 통과시키곤 했다. 해상자위대를 인도양에 파견, 미군에 급유하는 법안과 휘발유 잠정세 부과법안 등을 중의원에서 재가결 형태로 통과시킨 바 있다. 하지만 하토야마 정권 때 후텐마 미군기지 이전 문제로 연립을 깨고 나간 사민당을 설득, 연립 내각에 끌어들이는 것이 민주당의 숙제다. 간 나오토 내각이 “후텐마 기지를 오키나와 현내에 이전한다.”는 미국과의 합의를 지켜야 하는 상황에서 이를 반대하는 사민당을 끌어들이기는 만만치 않은 난제가 될 전망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일하는 엄마기자의 요리학원 간보기] ‘막노동’ 같았던 첫수업… 요리는 평생 숙제인가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걸 해 달라고!” 신혼 초에 가지나물과 고등어조림으로 나름대로 정성껏 장만한 밥상 앞에서 신랑이 내뱉은 충격 발언이다. 껍질을 벗긴 가지나물은 보기에 벌레 같아서 징그럽고, 고등어조림은 비리단다. 맛있으라고 딱딱한 껍질은 벗겼고 고등어는 비린내에 특효약이라는 된장까지 넣었는데 말이다. 분통이 터져서 고등어조림을 냉동해 뒀다가 두고두고 혼자서 다 먹었다. 요즘 남편은 식탁에서 “우리 준이가 너무 불쌍해.”라고 말한다. 기자가 만든 밥과 반찬을 먹는 아이가 안됐다는 소리다. 아이는 한두 숟갈 밥을 받아먹다가는 이내 퉤~ 하고 뱉어내기 일쑤다. 설상가상 요리·패션 등을 아우르는 ‘생활(Life) 지면’을 맡게 됐다. 안 되겠다 싶어 동네에 새로 생긴 할인점 문화센터의 6주짜리 요리강좌에 등록했다. 우리 집 식탁도 챙기고, 학원에는 좀 미안하지만 수업시간에 배운 쏠쏠한 요리 정보를 독자들에게 전달하면 1석2조이겠다는 ‘계산’에서였다. 첫 수업이 열린 지난 14일 오후 7시. 강의실을 힐끗거리니 벌써 양상추와 당근, 토마토 등을 씻는 손길이 분주하다. 쭈뼛거리며 조리대 의자를 찾아 앉는 순간 아차 싶었다. 다들 앞치마에 행주, 위생봉투까지 준비해온 것이 아닌가. 그렇게 시작된 두 시간의 요리강좌는 ‘막노동’이었다. 재료를 씻고, 썰고, 요리하고, 맛보고, 설거지에 뒷정리까지 해야 했다. 기자가 기대했던 ‘우아한 요리강좌’는 없었다. 첫 수업에서 배운 것은 ‘불고기 월남 쌈’. 불고기는 아이에게도 자주 해주었던 만만한 밥 반찬이다. 그동안엔 대충 눈짐작으로 간장과 매실 액을 부어서 고기를 삶아 냈다. 남편이 매번 매실 냄새가 너무 난다며 질색했던 문제의 불고기다. 선생님은 불고기의 기본은 소고기 한 근 600g에 간장 4큰숟갈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설탕은 항상 간장의 반만큼만 넣으라고 설명했다. 불고기의 갖은 양념은 모든 한국 요리의 기본이다. 간장과 설탕의 양을 잘 지키면 그 외 간 마늘, 과일즙, 후추, 참기름 등의 갖은 양념은 부가적이다. 월남 쌈은 소스 만드는 것만 빼면 무척 간편한 요리. 마트에서 파는 쌀 종이를 뜨거운 물에 담갔다가 토마토, 사과, 숙주, 당근, 양파 등 익히지 않고 채만 친 채소를 싸서 먹으면 된다. 하지만 게으른 가족들이 일일이 쌈을 싸서 먹을 것인지 의문이라며 같이 요리 수업을 듣는 주부들은 입을 모았다. 선생님은 요리는 언젠가는 끝내야 할 ‘여성의 평생 숙제’지만 요리를 배웠다고 주변에 절대 알리지 말라고 귀띔했다. 그러면 평생 본인 몸만 고생하기 때문이란다. 신문에 글까지 쓰면서 요리 수업을 받으니 고생문이 훤하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기회와 도전의 현장에 가다] 성장률 15% ‘블루오션’ 광고시장… 13억 감성 잡아라

    [기회와 도전의 현장에 가다] 성장률 15% ‘블루오션’ 광고시장… 13억 감성 잡아라

    초등학생 셋이 등장하는 광고. 거실 장식장 맨 윗칸의 초코파이를 꺼내려던 아이들은 실수로 장식품을 모두 깨뜨린다. 이 때 등장하는 한 아이의 엄마. 아이들은 서로 “제 잘못”이라며 앞으로 나선다. 엄마는 미소를 머금으며 “(아이들이) 철이 들었다.”고 대견해 한다. 중국 CCTV를 통해 중국 전역에 방영된 이 광고는 조사기관인 BPI에 의해 인지도 74%, 호감도 86%라는 기록을 세웠다. 캠페인 대행사는 제일기획의 중국법인인 제일차이나. 김용석 법인장(상무)은 “감성은 건드리고 자존심은 살려야한다.”고 중국 소비시장의 특성을 강조했다. 매년 15~20%씩 성장하며 ‘블루오션’으로 자리잡은 광고시장에선 다국적 기업이 아성을 구축하고 있다. 합자회사 설립 규정 등이 없어 독립진출이 가능한 덕분이다. 레오버넷, JWT, 덴츠 등 다국적 광고그룹은 물론 GDAD, ACUL 등 다소 낯선 이름의 중국계 기업들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제일차이나는 8위. 삼성전자, 오리온 등 한국 광고주를 주로 다루다 최근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CMCC)을 새 광고주로 영입했다. 이에 따라 화북권에서 650만달러(약 79억원) 규모의 CMCC 마케팅활동을 펼치게 된다. 김 법인장은 “‘삼성광고’라는 이름으로 1994년 베이징에 입성한 뒤 16년 만에 토착화에 성공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오리온 ‘仁’강조… 중국인 절반 中기업으로 인식 지난 6월 초 베이징 차오양구의 삼성중국본부. 김 법인장은 가장 성공적인 캠페인으로 ‘하오리여우(好麗友·오리온) 초코파이’광고를 꼽았다. 오리콤 출신인 그는 10년 가까이 오리온 광고를 담당했다. ‘정(情)’을 키워드로 한 국내 마케팅활동도 그의 작품이다. 중국에서는 ‘정’ 대신 ‘인(仁)’을 내세웠다. 그는 “중국인의 대표 사상이 ‘인’이기도 하지만 중국에서 ‘정’은 부적절한 관계인 정분을 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바링허우’, ‘소황제’ 등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젊은 세대에게 필요한 덕목”이라고 강조했다. 현지화도 중요한 요소다. ‘중국인의 DNA를 파악해 감동시킨다.’는 목표 아래 초코파이의 초록색 상징을 중국에선 붉은색으로 바꿨다. 또 ‘인’의 강조를 위해 CCTV의 공자 만화영화를 후원, 공동마케팅을 펼쳤다. 다큐멘터리 ‘대국굴기(大國堀起·떨쳐 일어남)’가 불러온 중국풍(風)을 자극한 것이다. 캠페인 마무리는 낙후지역 학교를 돕는 ‘희망공정’으로 마무리했다. 덕분에 중국인의 절반 이상은 오리온을 중국기업으로 인식한다. 토종음료업체인 ‘왕라오지(王老吉)’의 사례는 중국인들이 얼마나 감성에 민감한지 알려준다. 2008년 5월 쓰촨 대지진이 발생하자 1억위안(약 180억원)을 주민들에게 쾌척, 반향을 일으켰다. ‘인간적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왕라오지의 제품들은 대도시 상점마다 모두 매진됐다. 한흥수 제일기획 중국TF팀 수석은 “반면 도요타는 광고 중 중국 전통 사자상이 도요타자동차에 경례하는 장면을 삽입했다가 문제가 불거져 공개 사과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자유로운 기업문화 현지직원 호응 커 김 법인장은 “31개 성·시별로 중국을 공략하라.”고 조언했다. 커피 마케팅의 경우 베이징은 고풍스러움, 상하이는 이국적 스타일, 광저우는 전통차와의 조화가 강조돼야 한다. 중국은 면적이 한반도의 43배에 달하는 만큼 광고비도 1.5~3배 가량 비싸다. 이런 면에서 주로 베이징 등 화북지역에 집중된 마케팅 역량은 제일차이나의 남은 숙제다. 그는 또 “이직이 잦은 중국시장에서 직원들에게 감성적으로 호소하면 일의 능률과 효율이 높아진다.”고 조언했다. 제일차이나는 업무최고책임자(COO)로 중국인 제이슨 자오를 영입, 외국계 회사의 유리벽도 깨뜨렸다. 크리에이티브팀의 리 수에(여·25)는 “회사 벽을 구역마다 상징색으로 칠하는 등 자유로운 기업문화가 마음에 든다.“며 “중국기업에선 볼 수 없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sdoh@seoul.co.kr
  • [서울 G20 정상회의 2010] 거시경제 공조·금융 개혁 등 주의제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에서는 거시정책 공조 등 기존 경제현안과 금융안전망 구축 등 새로운 어젠다들이 함께 논의된다. 주요 내용을 문답으로 알아본다. →서울회의에서 다뤄질 핵심의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글로벌 경제 회복을 위한 거시경제정책 공조, 금융규제 개혁, 국제금융기구 개편 등 기존 의제들이다. 둘째는 이명박 대통령이 ‘한국 주도 의제(코리아 이니셔티브)’로 제시한 새로운 어젠다들이다.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과 개발 의제 등이 대표적이다. 그동안의 정상회의가 ‘경제위기 탈출’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는 미래를 위한 방향이 제시된다. →거시경제 공조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뜻하는가. -빠른 경기 회복을 위해서는 국가별 재정·금융 정책과 환율정책, 출구전략 등의 공조가 필수적이다. 특히 서울 회의는 출구전략 문제가 어느 때보다 불거질 수 있는 시기다. G20은 회원국의 정책방향이 공동의 목표에 들어맞는지 서로 평가하기로 이미 합의했다. 하지만 나라별로 출구전략을 대하는 입장은 사뭇 달라 20개국이 한목소리를 낸다는 것이 쉽지 않다. 따라서 지난달 캐나다 토론토 G20 정상회의에서는 ‘선진 적자국’, ‘선진 흑자국’, ‘신흥 흑자국’ 등 3가지로 나눠 각각의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금융기관 규제는 어떻게 강화되나. -아직 금융위기를 유발한 금융기관들에 대한 구체적인 규제방안은 G20에서 나온 적이 없다. 서울 정상회의에 넘겨진 숙제인 셈이다.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는 G20 정상들의 지시로 은행 건전성 규제 강화 방안을 마련 중이다. 서울 회의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은행의 자본·유동성 기준을 강화하는 방안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금융기관 및 헤지펀드, 장외 파생상품, 신용평가사에 대한 규제나 감독 강화도 합의될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금융안전망은 무엇. -G20은 각국이 금융위기에 다시 빠지지 않도록 사전에 도울 수 있는 금융안전망을 구상 중이다. 이 같은 시스템을 구축하면 국제사회가 지속 가능한 균형성장을 함께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 소규모 개방경제는 급격한 자본유출에 대비해 과도한 무역흑자를 통해서라도 외환 보유액을 축적하려 애쓴다. 이는 세계가 만성 무역적자국과 무역흑자국으로 나뉘는 이유가 되고 있다. →IMF 개혁이 논의되는 이유는.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G20 정상들은 좀 더 나은 국제공조를 위해 IMF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면 IMF의 재원을 늘려 융자 여력을 확대하고, 위기 감시기능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민 또는 중소기업을 위한 논의는 없나. -주요 의제는 아니다. 단 지난해 9월 피츠버그회의에서 취약계층 지원 강화를 주요 의제로 삼아 실무조직인 소외계층 포용 전문가그룹(FIEG)을 만들었다. 이들은 빈곤층과 중소기업의 금융소외 문제 해소를 위해 논의를 진행 중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안상수號 출범 의미·전망

    한나라당은 ‘안정’을 택했다. 안상수 후보는 14일 전당대회에서 “상생과 화합을 통한 안정적인 쇄신”을 구호로 내걸었으나 방점은 ‘안정’에 찍혔고, 대의원들도 그 점을 높이 샀다. 이날 선출된 5명의 대표와 최고위원 가운데 4명이 친이계다. 말하자면 이명박 대통령의 친정 체제가 구축됐다고 볼 수 있다. 이 같은 결과는 주류 친이계가 구심점을 맡아 6·2 지방선거의 참패와 세종시 수정안 부결, 권력 투쟁 등으로 어수선해진 당을 수습하라는 대의원들의 주문이기도 하다. 한편으로는 청와대와 당의 ‘수직적 관계’가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안상수 새 대표는 ‘강경’으로 고착된 이미지를 떨쳐내야 하는 부담도 안고 있다. ‘타협 없는 강행 처리’에서 비롯된 ‘불통’의 이미지를 떨고, 소통의 기반을 다져야 한다는 게 ‘안상수 호(號)’에 지워진 숙제다. 그는 경선 과정에서 ‘구(舊) 체제’의 대표 인사로 지목되기도 했다. 불교계와의 반목 등 사회적 반감도 줄여나가야 한다. ‘강한 보수’보다는 ‘융합할 수 있는 보수’를 원하는 민심의 요구를 정국 운영과정에서 담아내야 한다. 집권후반기로 접어들수록 잦아질 수밖에 없는 계파 간 충돌을 적절히 중재하지 않으면 극도의 혼란을 피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당장 과열 전대의 후유증을 어떻게 추스를지가 그의 첫 시험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고질적인 계파 간 갈등은 물론 여권 내부의 권력 다툼 양상까지 불러온 과열 경선은 한나라당 내부에 적지 않은 상처를 남겼다. 경선은 ‘변화·쇄신·화합’을 역행, ‘구태’를 재연했다는 비난도 제기된다. 대척점에 섰던 홍준표 후보 등과의 화해 노력이 절실하다. 경선에서 드러난 대결 구도가 계속 노출된다면 자중지란을 자초할 수도 있다. 안 대표 개인에게 드리워진 ‘병역 기피’ 의혹도 만만치 않은 부담이다. ‘새 간판’에 상처가 생긴다면 여권의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에 크나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안 대표도 자신에게 ‘친이 강경’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이 때문에 경선기간 내내 화합과 소통을 강조했다는 후문이다. ‘공정한 공천’, ‘인사 탕평책’을 약속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가 실린 4대강 살리기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개헌·지방행정체제개편 등 정치개혁 과제를 완수하기 위해 당내 화합과 야권과의 공조를 다짐했다. 안 대표는 또 ‘당·청 간 키높이’를 맞추고 이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진정한 화합, 국민 대통합을 통해 정권 재창출을 견인하겠다고 약속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백악관 새예산국장 제이컵 류

    [피플 인 포커스] 백악관 새예산국장 제이컵 류

    13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의 두 번째 백악관 예산국장에 제이컵 류(55) 국무부 관리·자원 담당 부장관이 지명됐다. 오바마 대통령이 “그를 (국무부에서) 데려오려고 ‘드래프트 1순위’ 선수들을 여럿 포기해야 했다.”라고 말한 인물이다. 올해 상반기에만 1조 900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미국의 재정 위기를 해소할 구원투수인 셈이다. 그는 워싱턴 정가에서 전문성과 정치적 수완을 모두 지닌 인물로 평가 받는다. 오바마 대통령이 ‘군침’을 흘린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빌 클린턴 정부에서 1995~98년 예산 부국장을 거친 뒤 2001년까지 국장을 지내는 동안 연속 3년 재정 흑자를 기록했던 ‘뛰어난 성적표’가 있기 때문이다. 류 부장관을 오바마에게 ‘양보’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그를 ‘또다른 자아’로 지칭할 정도다. 예산국장에 지명되자 힐러리 장관은 “슬프면서도 기쁘다. 그는 이 나라가 필요로 하는 리더십을 갖추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예산국장으로서 단순히 적자를 줄이는 방법을 아는 차원을 넘어 야당인 공화당을 설득하는 능력까지 갖췄다는 점을 높게 사고 있다는 얘기다. 재정적자 문제에 대해 가장 신랄하게 정부를 비판하고 있는 공화당 소속 저드 그레그 상원의원마저 “그는 매우 사려깊고 똑똑하며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하버드대 재학시절인 1974~75년 의원 보좌관 생활을 하면서 의회에 발을 처음 들였고 졸업 이듬해인 1979년부터 87년까지 당시 하원의장의 정책 선임 보좌관을 지냈다. 조지타운대 로스쿨을 다닌 것도 이 기간이다. 의회 경험과 백악관에서 재정을 담당한 경력을 인정받아 2001년부터는 뉴욕대의 최고운영책임자(COO)로 활동하면서 예산과 재정을 책임지고 동시에 강단에도 섰다. 이후 씨티그룹의 ‘시티 얼터너티브 인베스트먼트’에서 지난해 1월까지 COO로 일했고 오바마 정부 들어서는 힐러리 장관의 낙점을 받아 국무부에 입성했다. 장관은 물론 전·현직 대통령이 보내는 무한한 신뢰와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지만 그 앞에 놓인 숙제는 간단치 않다. 조지 W 부시 정부에 2360억달러의 흑자 장부를 넘겼지만 지금 그 앞에는 1조달러를 넘긴 재정적자와 국내총생산(GDP)의 62%에 해당하는 13조달러의 국가 채무가 놓여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세종시 9부2처2청 이전 확정] 행정 비효율·주거단지 공동화 우려… ‘행복도시’ 될까

    [세종시 9부2처2청 이전 확정] 행정 비효율·주거단지 공동화 우려… ‘행복도시’ 될까

    정부가 12일 세종시로의 정부 부처 이전을 2005년 원안대로 2014년까지 모두 마치겠다고 밝혔다. 이미 국회에서 수정안이 부결된 마당에 관련 행정절차를 미루면 ‘무슨 꿍꿍이속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정부 통폐합으로 소속이 애매해진 산하기관 이전 문제를 조기에 매듭지어 관련 기관의 동요나 논란 확산을 조기에 막겠다는 의도도 작용했다. 하지만 수정안을 놓고 정치권이 공방을 벌이면서 공기가 1년가량 늦어졌다. 이에 따라 정부 발표대로 정부부처가 제때 이전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부처 분산으로 인해 초래될 행정 비효율 문제는 여전히 정부와 정치권이 풀어야 할 숙제라고 할 수 있다. 정부는 2012년 봄과 가을 두 차례에 걸쳐 세종시 1단계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에 맞춰 총리실은 5월쯤, 기획재정부와 국토해양부 등 경제부처는 12월이나 2013년 1월 이주를 하게 된다. 먼저 이전하는 총리실과 경제 관련 부처는 세종시에 있고 그 이후에 입주하는 사회 관련 부처는 서울에 있는 어정쩡한 상황이 1년 이상 이어질 전망이다. 이 기간 동안 관련부처 회의는 물론 소속 공무원들의 불편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게다가 재정부 등이 이주하는 때는 한 해의 사업 마무리와 새해 계획 마련 등으로 가장 바쁜 시기다. 대혼란이 우려된다. 이에 따라 정부 일각에서는 총리실과 경제부처의 이주시기를 맞출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래야 그나마 행정 비효율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누구도 오해를 살까봐 이를 공식적으로 제기하지 못한다. 이선우 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는 “경제부처와 관련 기업, 공공기관 본부도 따라 내려가면 서울사무소 설치 등의 문제가 뒤따른다.”고 내다봤다. 익명을 요구한 한 행정학과 교수는 “정부 기관이 가려면 다 가야지 쪼개지면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현재 정부과천청사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은 국회가 열리면 과천청사를 하루 종일 비우는 것이 다반사다. 지난 정권 때 마련된 정부부처 간 영상회의 시스템은 단 두 번 가동됐다. 결과 보고용이지 정책 논의용으로는 부적합하다는 평가다. 민원인의 행정기관 방문도 문제다. 정부는 온라인 민원 서비스를 대폭 늘리고, 우편이나 전화 등을 통한 민원신청 접수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앙토지수용위원회, 국민권익위원회, 국가보훈처 등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정부기관은 민원인이 세종시까지 찾아가야 하는 불편이 생길 수밖에 없다. 행정안전부는 조만간 공청회를 열어 2005년 10월 고시 이후 신설된 특임장관실과 방위사업청 등의 이전 여부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다. 정부는 특임장관실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국회·당정협의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방위사업청은 외교·안보 부처가 이전 대상에서 제외됐으며, 국방부와 방위사업청 간의 업무 불가분성으로 이전대상 기관에서 제외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런 기준이라면 내려갈 기관은 거의 없다는 반박도 있어 논란이 될 전망이다. 부처 이전으로 비게 될 과천청사 활용 방안도 문제다. 행안부는 이전 과정을 보아 가면서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과천 주민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전경하·이재연기자 lark3@seoul.co.kr
  • 친근한 레퍼토리에 알찬 해설까지… 올여름 클래식 귀 뚫어볼까

    친근한 레퍼토리에 알찬 해설까지… 올여름 클래식 귀 뚫어볼까

    우리 아이들 너무 힘들다. 방학이 시작됐다지만 예전 방학이 아니다. 학원가랴 과외 받으랴 정신이 없다. 안그래도 짜증나는데 공연 감상문까지 방학 숙제로 해오란다. 하지만 너무 얼굴 찡그리진 말자. 막상 공연장에 가면 의외로 괜찮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방학 숙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질 좋은 청소년 음악회들을 꼽았다. 예술의 전당 청소년 음악회의 선두주자는 단연 예술의전당. 1994년 시작된 이래 음악계에 화제를 몰고 오며 무수한 청소년 음악회를 양산시킨, 국내 청소년 음악회의 원조 격이다. 이번 청소년 음악회는 17일 콘서트홀에서 개최된다. ‘낭만문학가 슈만’을 주제로 강남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피아니스트 김정원이 함께한다. 슈만의 만프레드 서곡, 피아노 협주곡, 교향곡 3번 등이 연주된다. 단돈 1만원이면 된다. (02)580-1300. 교향악 축제 예술의전당의 간판 축제인 교향악 축제의 청소년 버전이다. 새달 7일부터 22일까지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유정아 전 아나운서의 해설로 강남 심포니 오케스트라, 인천시립교향악단, 수원시립교향악단,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원주시립교향악단,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 등이 차례로 공연을 펼친다. 워낙 프로그램이 많아 홈페이지(www.sac.or.kr)에서 직접 확인해 보는 게 나을 듯. 물론 1만원이다. (02)580-1300.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 무더위가 한창일 30일부터 이틀간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의 청소년 음악회 ‘서머 클래식’이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폭염 탓에 어차피 공부도 잘 안 될 테니 공연장에서 휴식 겸 피서를 해보는 것도 좋겠다. 오상진 아나운서의 자세한 해설과 친근한 레퍼토리가 눈에 띈다. 피겨 요정 김연아 선수에게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안겼던 프리 프로그램 배경음악 거슈윈의 ‘피아노 협주곡 F장조’, 청소년 음악회 단골 손님 브리튼의 ‘청소년을 위한 관현악 입문’ 등이 준비돼 있다. 5000~2만 5000원. (02)399-1114. 북서울꿈의숲 북서울꿈의숲의 청소년 프로그램은 다양성이 자랑이다. 새달 6일부터 15일까지 서울 번동 북서울꿈의숲 퍼포먼스홀에서 펼쳐진다. 셰익스피어의 희극을 뮤지컬 연극으로 만든 ‘한여름밤의 꿈’, 현악 사중주단 ‘콰르텟X’와 함께하는 조윤범의 파워클래식, 금난새와 떠나는 재미있는 클래식 여행 등 어린이와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췄다. 중학교 1학년 국어 교과서에 대본이 수록된 연극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도 볼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북서울꿈의숲 홈페이지(www.dfac.or.kr) 참조. 1만원. (02)2289-5401. JK앙상블 31일에는 한국공연예술경영인협회가 주최하는 ‘JK앙상블과 함께하는 청소년을 위한 해설음악회’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JK앙상블은 미국 뉴올리언스 심포니 오케스트라 출신의 김의명 한양대 교수를 리더로 20여명의 실력파 교수급 연주자로 구성된 현악 합주단이다. 물론 청소년 음악회니 ‘해설’이 빠질 수 없다. 정유진 JK앙상블 악장이 어려운 클래식 음악을 알기 쉽게 설명해 준다. 모차르트의 ‘작은 별 변주곡’과 비발디의 ‘4계’ 중 ‘여름’ 등 귀에 익은 곡들이 연주된다. 1만~2만원. 1544-1555. 번스타인의 청소년 음악회 지금이야 청소년 음악회가 넘쳐 나지만 세계 청소년 해설 음악회의 뿌리는 미국의 명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의 ‘청소년 음악회’였다. 1958년 TV시리즈로 제작돼 큰 반향을 일으켰다. 번스타인의 청소년 음악회를 소개하기 위해 지휘자 서희태와 밀레니엄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나섰다. 새달 4일 수원 경기도문화의전당 공연을 시작으로 9일 고양 아람누리, 10일 성남아트센터, 15일 대전문화예술의전당, 18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번스타인의 청소년 음악회’의 문을 연다. 1만 5000~3만 5000원. (02)6377-1250.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고전 톡톡 다시 읽기] (24) 사마천의 ‘사기’

    [고전 톡톡 다시 읽기] (24) 사마천의 ‘사기’

    사기(史記)는 어떤 책인가. 사마천의 ‘사기’는 삼황오제 때부터 한 무제 때까지 약 2000년 동안의 중국 고대 역사를 서술하고 있는 책이다. 본기 12편, 표 10편, 서 8편, 세가 30편, 열전 70편 이렇게 전체 130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에서 열전 편은 사기 전체에서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며, 사마천의 독창성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역사를 왕조 중심의 연대기로만 평면적으로 서술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인물들의 특징적인 삶을 적극적인 논평과 함께 입체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책은 주류 역사에 포함되기 힘든 자객, 글쟁이, 총신, 익살꾼, 점쟁이, 장사꾼, 변방의 이민족 등과 같은 주변부 사람들의 삶까지 적극 역사 속에 포함시킴으로써 중국 고대 2000년의 역사를 더욱 풍부하게 전한다. ●“나를 낳아준 이는 부모… 길러준 이는 포숙” ‘사기’의 ‘관안열전’에는 관중과 포숙의 사귐이 나온다. 장사를 해서 관중이 더 많은 이익을 차지했을 때, 포숙은 관중을 탐욕스럽다 하지 않았다. 관중이 가난하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사업에 실패했을 때에도 포숙은 관중을 어리석다 하지 않았다. 사람에게는 운이 따를 때가 있고 그렇지 못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관중이 벼슬길에 나가 번번이 쫓겨났으나 무능하다 하지 않고 그가 아직 때를 만나지 못한 것이라 했다. 관중은 전쟁에 나가 세 번이나 도망쳤지만 포숙은 그를 겁쟁이라 비웃지 않았다. 관중에게는 고향에 늙은 어머니가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관중은 “나를 낳아준 이는 부모지만 나를 길러준 이는 포숙이다.”(生我者父母 知我者鮑叔)라고 포숙을 기렸다. 친구란 어떤 존재인가. 진정한 친구는 그 사람의 가치를 알아봐 주고, 그 가치가 실현될 가능성을 믿고 기다려 주는 존재이다. 포숙은 가난한 시절 관중의 모습에서 후일 제나라의 명(名) 재상이 될 그릇을 알아봤다. 그래서 그가 아직 때를 만나지 못해 일이 잘 안 풀릴 때나 사람들에게 오해를 받을 때 포숙은 언제나 관중을 이해하고 도와주었다. 이런 포숙을 두고 관중은 ‘나를 알아봐준 사람’(知我者)이라고 하였다. 그래서 친구를 지기(知己)라고 한다. 과연 관중은 후에 탁월한 경영 능력으로 제나라를 춘추시대 최강국으로 만든 명재상이 되었다. ●고귀해진 관중… 그를 믿은 포숙의 뜻도 이뤄져 친구는 나를 고귀한 존재로 만들어 준다. 관중은 포숙을 만나 고귀해졌다. 고귀해진다는 것은 높은 자리에 오른다는 뜻이 아니다. 자기에게 가장 맞는 자리에서, 자신의 힘과 재능을 세상에 온전히 펼친다는 뜻이다. 관중이 고귀하다는 것은 그가 재상 자리에 올랐기 때문이 아니다. 그 일을 통해 관중이 자신의 힘과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관중은 고귀해졌다. 그런데 포숙은? 관중과 포숙의 사귐에서 포숙은 일방적으로 희생하고 배려만 해주는 존재인가? 그렇지 않다. 관중이 고귀해지면 포숙도 함께 고귀해지는 것이다. 고귀해진다는 것이 지위의 고하가 아니라 자신의 뜻을 이루는 것이기 때문이다. 관중이 자신의 뜻을 이루어 고귀해지면 관중의 뜻을 이해하고 믿어 주었던 포숙의 뜻도 함께 이루어지는 것이다. 아들이 성공하면 어머니가 기쁜 것처럼 친구 또한 일심동체여서 함께 고귀해진다. 내가 고귀해지고 싶으면 먼저 친구를 고귀하게 만들어라! 이것이 우리가 포숙에게 배우는 지혜이다. ●곤경에 처한 이를 위해 목숨 걸고 대변하다 또 사마천에게는 독특한 우정관이 있다. 사마천에게 우정은 미지의 친구를 만나는 일이다. 사마천에게 친구는 나하고 가까이 있는 사람, 나하고 친한 사람이 아니다.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잘하는 것은 특별히 우정이랄 것도 없이 당연한 도리이다. 힘써 우정을 발휘해야 할 대상은 멀리 있는 미지의 친구이다. 특히 그가 고립되어 곤경에 빠진 처지라면 전후좌우 사정을 따지지 않고 우선 몸을 던져 구하는 의협심, 이것이 사마천에게는 우정이었던 것이다. 사마천의 이러한 독특한 우정관은 ‘이릉 사건’에서 잘 드러난다. 한 무제 때 장수인 이릉은 젊고 패기넘치는 자신이 겨우 군량과 무기 운반이나 하고 있는 게 불만이었다. 그래서 보병 5000명으로 그보다 수가 훨씬 많은 흉노의 기마군대와 싸우다 투항했다. 이때 한 무제와 조정 대신들은 모두 이릉을 비난했으나 사마천만은 이릉을 변호했다. 국가 반역 죄인을 두둔한 죄로 사마천은 결국 궁형을 당한다. 평소 이릉과 특별히 친하지도 않았는데 사마천은 왜 위험을 무릅쓰고 이릉을 두둔했을까. 이에 대해선 사마천이 이릉을 천거했다, 사마천이 전에 이릉의 조부인 이광의 신하였다 등등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최근 연구에서 천퉁성은 이것을 사마천의 ‘협사 정신’에서 찾는다. 현실 상황에 대한 합리적인 판단보다 ‘윤리적 감정’이 앞서는 협객 정신이 이릉 사건에 연루된 사마천의 내적 원인이라고 보는 것이다. 즉 사마천이 이릉을 변호한 것은 이릉과 특별히 친해서도, 이릉이 잘해서도 아니다. 이릉이 곤경에 처했기 때문이다. ●수백년을 뛰어넘은 사귐… 사마천의 열정 그의 가치를 알아봐 주고 믿고 기다리는 것(知), 함께 고귀해지는 것(貴). 사마천의 우정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친소관계와 시간의 경계를 넘어 텍스트의 안팎을 넘나들며 멀리 있는 친구를 찾아간다(俠). 백이숙제 이야기는 ‘사기’ 이외 다른 역사책에는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사마천은 이들에게 주목하여 ‘백이열전’을 사기 열전 편의 첫머리에 두었다. 이렇게 의로운 사람들이 왜 굶어 죽어야 하는가? 이런 세상에 과연 천도(天道)가 있다고 할 수 있는가? 그런데 백이숙제는 은나라 말기의 사람이고 사마천은 한 무제 때 사람이다. 이들 사이에는 수백 년의 세월이 가로놓여 있지만 사마천은 이들의 존재를 힘써 증명했고, 이러한 존재 증명을 통해 사마천 또한 궁형의 치욕을 씻었다. 당신은 얼마나 멀리 친구를 찾아갈 수 있는가. 사마천은 중국 고대 2000년의 역사를 헤매다니며 친구를 찾았다. 세상에 잊혀진 무수한 존재들을 지금 이곳의 생생한 삶으로 되살렸다. 당신은 얼마 동안 친구를 기다릴 수 있는가. 사마천은 이 책을 써 놓고 2000년 동안 당신을 기다렸다. 당신이 문득 이 책을 알아봐 주기를! 그래서 비로소 당신이 고귀해질 수 있기를! 정경미 수유+너머 구로 연구원
  • 천안함 외교 남은 교훈은

    천안함 외교 남은 교훈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9일 천안함 사건에 대한 의장성명을 채택함에 따라 우리 정부의 ‘천안함 외교’가 일단락됐다. 동북아는 물론 국제사회에도 큰 충격을 던진 천안함 사건은 대한민국 외교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면서 의미있는 교훈들을 남겼다. 첫째, 국제사회에서 우리가 어려울 때 도움을 줄 진정한 우방이 더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천안함 외교 결과 58개국이 한국에 대한 지지를 밝혔다. 전통적 맹방인 미국이 앞장서 우리를 도왔다. 3각 동맹의 한 축인 일본도 기꺼이 힘을 보탰고, 유럽연합(EU)도 우리의 친구라는 점을 확인했다. 과거 비동맹권이었던 인도와 콩고민주공화국 등이 대북 규탄에 신속히 동참한 것도 값진 소득이었다. 우리의 높아진 국력과 부지런히 길을 닦아 놓은 ‘사전(事前) 외교’가 빛을 발한 셈이다. 반면 그동안 많이 가까워졌다고 여겼던 중국과 러시아가 애를 먹인 것은 냉엄한 현실이었다. 6·25전쟁 때 우리를 도와 피를 흘렸던 에티오피아가 규탄 성명을 내지 않는 등 적지 않은 나라가 남북한 사이에서 엉거주춤한 것도 우리한테 숙제를 안긴 대목이다. 둘째, 외교적 목표를 달성하려면 상대국을 움직일 수 있는 ‘지렛대(leverage)’를 확보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번에 중국이 의장성명 채택에 동의해 준 결정적 계기는 한·미의 서해 군사훈련 실시 계획이었다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도 중국이 그렇게까지 예민하게 반응할지는 몰랐다.”면서 “서해 훈련이 중국에 대한 지렛대역할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의외의 소득이었다.”고 설명했다. 셋째, 중국과의 전략적 관계를 다시 한번 숙고하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천안함 외교를 펼치는 과정에서 중국이 60년 전 북한을 도와 참전했던 엄연한 공산주의 국가라는 불편한 진실을 깨달았다. 한·중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까지 맺은 사이지만 아직 갈 길이 먼 셈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변화의 조짐도 흐릿하게나마 감지됐다. 정부 관계자는 “중국 내부적으로 북한의 파렴치한 행위를 무작정 감싸다가는 체면이 손상될 우려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가 이번에 한·미 서해 훈련 계획을 비난하는 과정에서 환구시보(環球時報)라는 언론을 활용한 것은 한국 언론이 중국 정부를 비판하는 것에서 힌트를 얻은 것인데, 이것 자체가 긍정적 변화라는 역설적 시각도 있다. 그런 태도가 중국 정치의 ‘서구식 민주주의 따라하기’로 진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논리다. 안보리는 의장성명에서 “북한이 천안함 침몰에 책임이 있다는 결론을 내린, 한국 주도 하에 5개국이 참여한 민·군 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에 비춰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면서 “이에 따라 안보리는 천안함 침몰을 초래한 공격을 규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성명은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하는 북한과 다른 관련 국가들의 반응에 유의한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지원군 역할 해줄 것” 아쉬움 속 기대감

    “지원군 역할 해줄 것” 아쉬움 속 기대감

    수장을 떠나보내게 된 고용노동부는 8일 의외로 담담했다. 언론을 통해 임태희 장관이 청와대 실장 하마평에 오르내린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동부’의 마지막 장관이자 ‘고용노동부’의 초대 수장인 임 장관이 부처 공무원에게는 남다른 의미로 남는 듯 보였다. 고용부 직원들은 대체로 “힘있는 장관이 부처의 해묵은 과제를 해결하고 떠났다.”면서 아쉬워했다. 지난해 개정 노조법 처리과정이 대표적이다. 노사정 간 벼랑 끝 대치국면에서 정치력을 발휘해 복수노조 도입과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를 핵심으로 하는 노조법 개정을 이끌어냈다. 법 개정 논의를 시작한 지 13년 만이다. 부처명을 고용노동부로 개칭, 업무 영역을 확장한 것이나 최근 고용부 주도로 202개의 정부 재정지원 일자리 사업을 134개로 통합한 것도 실세장관의 힘을 보여준 사례라는 평가다. 고용부 관계자는 “통폐합은 효율성을 높이려는 조치였는데 사업권을 잃는 부처의 반발이 컸다.”면서 “장관이 다른 부처를 설득해가는 것을 보면서 또 한번 영향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제도를 둘러싼 노사 갈등이 증폭하는 가운데 주무장관이 자리를 비우게 된 건 유감이라는 분위기다. 또 고용부가 일자리 주무부처로서 입지를 다져야하는 시점에 실세장관이 떠나면 정책 추진에 어느 정도 차질이 있을 것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임 장관도 정부과천청사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고용부의 여러 숙제가 남은 상황에서 떠나면 무책임한 것 아닌가 하는 고민이 있었다.”고 말했다. 장관직에서는 물러나지만 청와대실장으로서 고용부의 ‘지원군’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도 엿보인다. 고용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임기를 마친 장관은 한결같이 집으로 모셔다 드렸는데 임 장관처럼 좋은 자리로 이동하는 경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임태희 대통령실장 내정… MB 집권후반기 메시지는

    임태희 대통령실장 내정… MB 집권후반기 메시지는

    “축구선수가 경기장을 떠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의원직은 정치인의 직장에 불과하다. 직장은 떠났지만 정치인으로 해야 하는 일은 계속하겠다.” 8일 신임 대통령실장에 내정된 임태희 고용노동부 장관은 3선 의원직을 그만두는 심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러면서 대학시절부터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되뇌었다는 서산대사의 시 한 수를 즉석에서 읊었다. “생야일편부운기, 사야일편부운멸, 부운자체본무실, 생사거래역여연(生也一片浮雲起, 死也一片浮雲滅, 浮雲自體本無實, 生死去來亦如然)”. ‘태어남은 한 조각 뜬구름이 일어남이요, 죽음이란 그 뜬구름이 없어짐이라, 뜬 구름 자체는 본래 실체가 없으니, 태어남과 죽음, 오고 감도 또한 이와 같다.’는 뜻이다. 임 내정자는 “생사도 실체가 없다는 얘기인데, 그런데 집착하겠느냐.”면서도 “하지만 지역구에서 기대하는 정치적 동지들을 만나 설명하고 이해시켜야 하는 숙제가 남아 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지금까지 순탄한 정치인의 행보를 걸어왔다. 특정 계파에 속하지 않고 정치적 색깔도 뚜렷하지 않았다. 2007년 대선후보 경선 때도 친이(친 이명박), 친박(친 박근혜)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은 중립 성향이었다. 본선에 들어서면서 이명박 후보 비서실장과 당선인 비서실장을 잇따라 맡으며 핵심 ‘MB맨’으로 떠올랐다. 그런 만큼 이번이 정치인생에서 보면 의미 있는 첫 번째 도전이다. 안정적인 지역구 국회의원(경기 분당을)직을 버리고 승부수를 던졌다. ‘빅3(총리·당대표·대통령실장)’ 이긴 하지만 소통정치를 보좌하는 역할이 주가 되는 대통령실장을 맡게 되면서 ‘참모형 인재’로 이미지가 굳어질 수도 있다. 실장 이후 ‘차기’를 생각해야 하는 정치인으로서는 고민이 되는 대목이다. 이런 이유로 임 내정자도 처음엔 대통령실장직 제의를 받고 고사했다. 하지만 지난 7일 이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만난 뒤 마음을 돌렸다. 그는 “대학 다닐 때부터 무엇이 되겠다는 생각보다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근본적 이유와 실체가 중요하지 자리가 실체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6·2지방선거 패배 이후 세종시 수정안이 무산되고, 총리실 민간인 사찰로 궁지에 몰려 있는 청와대로서는 ‘50대 젊은 대통령실장’을 발탁한 것은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처음부터 임태희냐, 아니냐의 게임이었지 여러 명이 거론되는 상황은 아니었다.”(이동관 홍보수석)는 데서 알 수 있듯 ‘최적의 카드’를 선택했다. 파격적이진 않지만 집권 후반기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의지가 읽힌다. 만 54세인 임 내정자는 정정길 대통령실장(68)보다 열네 살이나 아래다. 청와대 권력의 핵심축이 고령층에서 장년층으로 이동하며 ‘세대교체’를 실현했다. 비영남권인 경기 성남 출신인 수도권인사를 선택하면서 지역안배도 고려했다. ‘명예목포시민증’을 받을 만큼 호남지역이나 야당 인사들과도 폭넓은 교류를 가져 왔다. 교수출신인 류우익 전 실장이나 정 실장과 달리 대야(對野) 관계에서도 협상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하지만 취임 후 첫 번째 시험대가 녹록지는 않아 보인다. 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과 관련한 청와대의 동요를 정리해야 하고 이와 주로 연루된 대구·경북(TK)인맥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조정을 해야 한다. 임 내정자가 이상득 의원과 가깝다는 점에서 이런 역할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김성수·유대근기자 sskim@seoul.co.kr
  • “숙제할 시간 벌려고”…성폭행 ‘거짓신고’ 여대생

    “숙제할 시간 벌려고”…성폭행 ‘거짓신고’ 여대생

    숙제할 시간이 없다는 황당한 이유로 성폭행 거짓신고를 한 영국 여대생에 철창행이 결정됐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 2일(현지시간) 옥스퍼드법정에 선 테미토프 아데눅바(24)는 성폭행 허위 신고를 해 결백한 남성에 누명을 씌운 혐의로 18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옥스퍼드브룩스 대학에 다닌 그녀는 지난해 경찰에 전화를 걸어 기숙사 남성 청소부인 쿤르 오군몰라가 지난해 4월 13일 밤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허위 신고를 한 혐의를 받아 왔다. 그녀는 학교로 찾아온 조사관에게 “이곳에서는 말할 수 없다. 저 남자가 밤에 방문을 따고 들어와 날 겁탈했다.”면서 청소 중이던 오군몰라를 지목했다. 이 남성은 현장에서 체포돼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으나 곧 이 여성의 주장에서 허점이 드러났다. 경찰은 “피해자가 성폭행 당했다고 주장한 날의 전날 오쿤몰라는 이 여성에게 열쇠를 건네줬고 그 뒤 단 한번도 방에 들어오지 않았다.”면서 “그녀가 입고 잤다는 잠옷에서도 오군몰라의 흔적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데눅바가 2006년 10월에도 성폭행을 당했다며 전 애인을 허위로 신고한 전적이 있을 의심한 경찰이 재차 물었고 결국 그녀는 “학교 과제할 기한이 얼마 남지 않아 다급한 마음에 경찰에 신고했다.”고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철창행이 결정되자 몰려든 영국 취재진에 이 여성은 “아무런 말도 하고 싶지 않다.”고 답변을 거부했으나 변호사를 통해 자신의 철 없는 행동을 반성하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테미토프 아덱눅바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당신들과 우리들의 대한민국] 작년 농촌총각 41% 외국인 신부맞아… 국적 베트남·中 順

    [당신들과 우리들의 대한민국] 작년 농촌총각 41% 외국인 신부맞아… 국적 베트남·中 順

    지난해 결혼한 국내 농촌 총각 8596명 가운데 41%(3525명)가 외국인을 신부로 맞았다. 국적은 베트남(2394명)이 가장 많았고 이어 중국(718명), 필리핀(170명) 등의 순이었다. 한국인과의 결혼을 금지한 캄보디아는 눈에 띄게 줄었다. 여성가족부가 다문화가족지원법 제정에 따른 후속조치로 지난해 전국 다문화가족 7만 3669가구의 실태를 전수조사했다. 결혼이주자의 현황을 숫자로 풀어본다. ●2000년 이후 81.1% 결혼이주자는 지난해 5월 현재 12만 5673명이다. 혼인귀화자 4만 1417명까지 더하면 한국인과 결혼한 다문화인은 16만 7090명이다. 나라별로는 조선족(30.4%)을 포함한 중국인이 절반을 넘었다. 베트남(19.5%), 필리핀(6.6%), 일본(4.1%), 캄보디아(2%)가 뒤를 이었다. 입국 시기는 2000년 이후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최근 다문화가족이 급속도로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평균나이차 10세 여자는 한국인 남편보다 평균 열 살 어렸다. 특히 캄보디아는 17.5세, 베트남은 17세나 차이났다. 20대 외국인 여자와 40대 한국인 남자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문화차이뿐만 아니라 세대차이가 다문화가족이 극복할 과제라고 전문가가 제언하는 이유다. 이들은 주로 지인의 소개(46.4%)나 결혼중개업체(25.1%)를 통해 배우자를 만났고, 그래서 입국목적도 79.2%가 ‘결혼’이라고 밝혔다. ●이혼 3.2% 이혼·사별한 결혼이주자는 4%였다. 평균 4.7년 만에 배우자와 헤어졌다. 그만큼 결혼이주자의 결혼기간이 길지 않다는 방증이다. 이혼 사유는 배우자의 ▲성격차이(29.4%) ▲경제적 무능력(19.0%) ▲외도(13.2%) ▲학대와 폭력(12.9%) 등으로 조사됐다. 중국과 북미·서유럽은 성격 차이를, 베트남·필리핀·캄보디아는 학대·폭력을 주로 지적했다. 어릴수록 외도를, 나이들수록 성격차이를 이유로 꼽았다. 한국인 배우자의 잘못으로 이혼하더라도 법률을 제대로 몰라서 결혼이주자가 이혼을 당하는 경우도 많다고 전문가는 지적한다. ●“자녀교육 어렵다” 73.5% 다문화가족의 평균 자녀수는 0.9명. 연령은 6세 미만이 66.5%로 가장 많았고 초등학교 취학연령(23.9%), 중학교(4.6%), 고등학교(1.4%)가 뒤따랐다. 종교적 이유로 1990년대 한국인 배우자와 결혼한 가정의 자녀가 중학교, 고등학교에 입학한 것이다. 반면 농촌 총각과 결혼한 1세대 결혼이주자의 자녀는 이제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다. 73.5%가 자녀교육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호소했다. ▲학원비 마련(27.4%) ▲예·복습지도(23.2%) ▲숙제지도(19.8%) 때문이었다. 저학력층은 학습지도를, 고학력층은 학원비 마련을 문제로 지적했다. ●빈곤 경험 30% 월평균 소득은 대체로 낮았다. 평균 100만~200만원이 38.4%, 100만원 이하가 21.3%나 됐다. 한국인 가구의 월 평균 소득인 332만 2000원과 사뭇 비교된다. 빈곤을 경험한 다문화가족도 30%. ▲전기·수도세나 사회보험료를 내지 못하고 ▲생활비가 없어서 돈을 빌리고 ▲돈이 없어서 병원치료를 중단하기도 했다. ‘가난한’ 한국 남자와 ‘가난한’ 외국 여자가 만나 결혼하니 빈곤의 굴레를 벗어나기가 그만큼 힘든 것이다. 결혼이주자가 악착같이 공장에서 돈을 버는 이유도 여기 있다. ●취업률 40% 결혼이주자 40%가 취업을 했다. 남자(74%)가 여자(37%)보다 2배나 높았다. 주당 평균 43.21시간을 일하고, 월 108.92만원을 받았다. 결혼이주자 72.8%가 취업을 위해 직업훈련을 받고 싶다고 밝혔고, 분야별로는 ▲어학 ▲컴퓨터 ▲음식조리를 꼽았다. 가사도우미나 간병은 상대적으로 인기가 덜했다. 결혼이주자는 정부의 교육프로그램이 ‘생색내기용’이라고 비판한다. 한 사람이 취업할 때까지 꾸준히 지원하지 않고, 교육을 이수한 사람을 늘리는 데 주력한다는 이유에서다. ●차별경험 34.8% 농촌보다는 도시에서, 연령과 학력이 높을수록 “한국생활에서 외국인이라며 차별대우를 받았다.”고 말했다. 한국사회에 결혼이주자를 향한 차별이 존재하지만, 일부 다문화인만 인지하고 있다는 얘기다. 나머지는 ‘차별’인지도 모르고 가정폭력까지 삶의 일부로 감내한다. 다행인 것은 동남아 여자가 겪은 차별 경험이 많이 개선됐다는 점이다. 2006년에 비해 필리핀은 19.9%, 베트남은 15% 차별 경험자가 줄었다. ●외로움 9.9% 한국생활이 힘든 이유로 여자는 언어문제(22.5%), 경제문제(21.1%), 자녀문제(14.2%)를 꼽았다. 나이가 많고 거주기간이 길수록 언어문제는 감소했지만 경제적 어려움과 자녀양육의 어려움은 커졌다. 언어는 자신의 노력으로 익히면 되지만, 경제적 삶은 체류기간이 길어져도 나아지지 않는다는 의미다. ‘외로움’(9.9%)은 2006년(23.3%)보다 눈에 띄게 감소했다. 최근 같은 나라 출신의 인적네트워크가 강화된 영향으로 전문가는 풀이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지루함 쏙 뺀 ‘내 생애 첫 국악·오페라’ 시리즈

    지루함 쏙 뺀 ‘내 생애 첫 국악·오페라’ 시리즈

    ■ 동화속 가야금 - 10일 ‘앙상블 사계’ 어린이 음악회 우리 아이들, 국악에 너무 관심이 없다. 가요 프로그램을 보며 아이돌 가수의 춤을 따라하는 건 그렇게 좋아하면서 국악만 들으면 졸음이 밀려온단다. 솔직히 우리 국악의 아름다움을 느낄 기회가 없다. 이래선 안 되겠다 싶다.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가야금앙상블 사계’가 새로운 형식의 ‘어린이 음악회’를 연다. 오는 10일 서울 능동로 나루아트센터에서 오전 11시, 오후 2·5시 세 번에 걸쳐 공연한다. 지난해 인천에서 처음 선보인 어린이 음악회가 전석 매진되며 인기몰이를 하자 서울로 무대를 옮겨 왔다. 어린이들에게 ‘내 생애 첫 국악’을 접하게 하겠다는 취지인 만큼 음악만을 들려주는 지루함을 쏙 뺐다. 아름다운 영상과 함께하는 음악극으로 꾸몄다. 아이들과 눈높이를 같이하는 형식이다. 공연 내용도 동화 같은 이야기가 뼈대다. 배경은 가야금 나라. 이 나라의 12요정 가운데 첫 번째 요정인 청이가 음악을 싫어하는 나쁜 요정 시끌이를 무찌르고 위기에 처한 가야금 나라를 구한다는 내용이다. 음악도 어렵지 않다. 비발디 사계 중 봄 1악장, 하울의 움직이는 성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 산도깨비, 만화 케로로, 원피스 주제곡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곡들을 주로 연주한다. 가야금을 직접 ‘뜯어보고 튕겨볼’ 수도 있다. 공연 중간에 아이들이 가야금 노래를 배우는 코너를 마련, 체험할 수 있게 했다. 공연 전후 로비에 가야금을 전시해 아이들이 가야금과 친해지도록 신경썼다. 1만~1만 5000원. (02)703-6599.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마법속 클래식 - 토월극장 라벨의 오페라 ‘어린이’ ‘괘종시계가 노래를 하고 찻잔들이 춤을 춘다. 고양이들이 황급히 떠나고 연못에서 갑자기 개구리가 튀어나온다.’ 인형극이 아니다. 오페라다. 라벨의 오페라 ‘어린이와 마법’은 오페라는 어른들의 전유물이란 고정관념을 탈피한다. 아이들도 신명나고 재미나게 즐길 수 있다. 국립오페라단이 선보이는 ‘내 생애 첫 오페라’ 시리즈의 일환이다. 말 그대로 어린이들이 오페라를 처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이 다섯 번째로 춤과 음악이 재미있게 어우러져 어린이에게는 마법의 세계에 들어가는 설렘을, 어른에게는 마음 속 유년기를 되찾아줄 노스탤지어를 선사할 계획이다. 오는 10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펼쳐진다. 숙제를 하기 싫어 떼를 쓰고 물건을 함부로 다루는 아이가 착해진다는 내용의 오페라는 장면과 시간의 흐름이 연속적으로 이어져 내용 이해가 쉽다. 공연 시간도 채 한 시간이 안 돼 아이들이 지루해하지 않는다. 국립발레단과 이삐골리 소년소녀합창단, 모스트보이시스 합창단 등이 함께 나서 풍성한 볼거리도 제공한다. 지휘는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의 셋째 아들 정민(사진26)씨가 맡는다. 독일 태생인 정민씨는 서울대에서 콘트라베이스와 바이올린, 피아노를 공부했으며 2007년부터 지휘에 전념하고 있다. 2월에는 부산 소년의집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MFO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어린이 오페라 시리즈에 동참했다. 1만~5만원. (02)586-5282.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강력사건 많은 강남권 ‘호평’…외국인 많은 서남부 시큰둥

    강력사건 많은 강남권 ‘호평’…외국인 많은 서남부 시큰둥

    살인·강도·성폭력 등 강력사건이 상대적으로 많은 강남 지역과 남동부 지역 경찰서장들은 ‘조현오식 성과주의’가 범인 검거에 탁월한 효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들 지역 서장들은 29일 서울신문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범인 검거’ 항목에 10점 만점에 10을 줬다. 민생범죄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서북부 지역 서장들도 범인 검거 효과 항목에 높은 점수를 줬다. 반면 외국인 범죄가 많은 서남부 지역은 이와 달랐다. 내국인 범죄자보다 신원파악 등이 어려워 범인 검거에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서울신문의 긴급설문에 응한 15개 서장들은 실적주의와 관련한 현재의 상황과 문제점은 물론 이에 대한 해결책도 이미 알고 있었다. 설문은 ▲범죄예방 ▲범인검거 ▲조직 및 주민만족도 3개 항목으로 이뤄졌다. 서장들이 성과주의와 관련, 가장 높은 점수를 준 부분은 범인검거였다. 세 분야 중 가장 많은 6명이 만점인 10점을, 4명은 9점을 줬다. 최저점수도 7점이었다. 성과주의가 범죄예방에 탁월한 효과를 내고 있다는 방증이다. A서장은 “전년에 비해 범인검거 등 성과가 10배 이상 높아졌다.”고 말했다. B서장은 “서장이랑 경찰들이 열심히 치안활동하고 범인 잡고 하니까 주민들이 편안하게 생활하는 것 아니냐. 경찰들이 긴장하고 열심히 뛰는 것이 주민들의 만족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범죄예방 부분에서는 10점 4명과 9점 3명으로 범인검거와 비슷했다. 하지만 7점 3명과 한명은 최저점인 3점을 줬다. 범죄예방에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지만 반대로 보는 시각도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실제 C서장은 “최선의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축구의 격언처럼 최선의 범죄예방이 범인 검거”라고 주장했지만, D서장은 “치안은 종합적인 것으로 범인만 많이 잡는다고 치안이 좋다고 볼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인사와 승진 등 조직운영 측면에서는 성과주의에 대한 평가가 우호적이지 않았다. 2명은 10점을 1명은 9점, 8점은 3명을 줬다. 반면 7점 3명, 6점 4명, 최저점인 5점도 2명이 있었다. 최저점 부근에 6명의 응답자가 몰려 있어 전반적으로 만족도가 높지 않음을 반증하고 있다. E서장은 “조직만족도가 높아야 하지만 직원들 전반적으로 성과와 실적에 대한 스트레스와 압박으로 만족도가 높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성과주의는 수치로 나타낼 수 있는 것들만 평가할 수밖에 없다.”면서 “때문에 순찰을 얼마나 돌았는지, 친절·봉사는 얼마나 했는지 주민서비스는 얼마나 했는지도 중요한데 이런 점은 평가되지 않는 점이 실적주의의 맹점”이라고 지적했다. 서장들은 성과주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 주민 만족도 등을 도입하자는 의견을 냈다. 서울경찰청도 실적주의에 대한 일선의 불만이 높아지자 정성평가(주관적 평가)를 도입하는 등 보완책을 마련했었다. G서장은 “우리 지향점은 주민만족도지만 현 상황에서는 주민만족도가 낮아질 수 있다.”면서 “범인 잡는 게 24시간 숙제로 주어지니까 친절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H서장도 “평가요소를 근무위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주민만족도에 비중을 두는 쪽으로 개선되면 좋겠다.”면서 “경찰 내부 만족도 평가도 병행돼야 주민들을 위해 더 헌신적으로 일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서장들은 이번 항명 파동에 대해 ‘한 사람(채수창 강북서장)이 경찰 조직 전체를 뒤흔들려고 하는 시도’ ‘자기 책임을 다른 이(조현오 서울청장)에게 떠넘기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른 서장도 “공감할 부분은 많았지만 이를 기자회견이란 방식을 통해 표현한 것은 계급사회인 경찰사회에서는 바람직하지 않은 방법”이라는 지적도 많았다. 다만 “수십년의 공직자 생활을 그런 식으로 정리하면서까지 한 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이해 가는 측면도 있다.”고 평가했다. 정현용·김양진·윤샘이나기자 newworld@seoul.co.kr [용어클릭] ●조현오식 성과주의 서울 시내 31개 경찰서를 치안여건이 비슷한 가·나·다 세 그룹으로 분류하고, 그룹 안에서 비교하는 식의 ‘계량주의’를 도입한 평가방식. 잘한 사람에게만 가점을 주는 기존의 성과주의와 달리 못한 사람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주고 선별 관리, 감찰 등을 하는 ‘네거티브 방식’을 접목했다.
  • [新 차이나 리포트] “홈쇼핑으로 집빼고 다 사요”

    [新 차이나 리포트] “홈쇼핑으로 집빼고 다 사요”

    중국 창사(長沙)는 장자제(張家界)의 기착지이자 마오쩌둥이 학창시절을 보낸 곳 정도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막대한 외국인 투자 유치 등으로 매년 중국 평균보다 높은 15% 안팎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후난(湖南)성의 성도(省都)로 ‘2선도시’가 아닌 ‘3선도시’로 분류되고 있지만, 상전벽해(桑田碧海)라는 말이 그 어느 곳보다 잘 어울리는 도시다. 도시를 원 모양으로 나눌때, 도심인 1환(環)과 그 바깥지역인 2환 지역의 모습은 5년 전과는 천지 차이다. 논과 밭이던 2환 지역에 아파트와 호텔이 들어서고 있다. 한 주민은 “강변에 최근 새로 지은 아파트는 규모가 엄청 큰 데도 전부 다 분양됐다.”고 귀띔했다. 4~5년전만해도 자동차를 찾아보기 어려웠던 것도 지금은 상상하기 어렵다. 류리밍(劉黎明·46)은 “최근 폭스바겐 자동차를 사려고 계약했다.”면서 “아이가 방학을 하면 이곳 저곳 차를 몰고 다닐 생각”이라고 말했다. 창사는 수입에 비해 소비 수준이 높은 편이다. 베이징과 상하이에 비해 제품이 다양하지 못했지만 대신 TV 홈쇼핑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 2006년 첫 방송을 시작, 2008년 홈쇼핑 업계 매출 1위에 올라선 ‘해피고(Happy Go)’가 바로 창사에 있다. 사내교육 총책임자인 장저우(蔣周)는 “배송 거리 때문에 농수산물은 취급하지 않지만 그 외에는 집 빼고는 모든 것을 판다.”면서 “크라이슬러 자동차는 45분에 79대가, 상하이 엑스포 기념품은 150만위안(약 2억 7000만원) 의 매출을 올렸다.”고 자랑했다. 급격한 도시 개발로 하루 아침에 돈 방석에 앉은 사람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택시 운전을 했던 펑한린(彭漢林·50)은 갖고 있던 농지가 개발되면서 보상을 받았고, 지금은 어엿한 7층짜리 건물 소유주다. 그는 “보다시피 창사 곳곳이 공사 중”이라면서 “그만큼 정부 보상으로 하루 아침에 부자가 된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더 크게 벌어져만가는 빈부격차도 창사에게 던져진 숙제다. 공무원 중(鐘·33)모가 살고 있는 아파트와 주부 청니나(曾?娜··31)가 사는 곳은 차로 겨우 15분 거리이지만 중씨의 한 달 수입은 청씨의 3배다. “사는 게 빠듯하다.”라는 중씨와 “최근 채소 값이 올라서 좀 힘들지 살만하다.”고 말하는 청씨의 얘기 속에서 도시 발전이 가져오는 모순을 느낄 수 있었다. 창사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소리 “‘청춘불패’ 오디션, 나를 다 보여줬다”(인터뷰)

    소리 “‘청춘불패’ 오디션, 나를 다 보여줬다”(인터뷰)

    김소리(SORI)가 ‘청춘불패’의 새 멤버로 합류한 소감과 함께 오디션 당시의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소리는 최근 기자와 만나 KBS 2TV ‘청춘불패’에 합류하게 된 것에 대해 “그룹이 아닌 솔로다 보니 외로워서 예능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었다. 됐다는 소리를 듣고 날아가는 기분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소리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청춘불패’에 최종 캐스팅된 비결을 묻자 “털털하고 적극적인 모습”이라고 답했다. 오디션 당시 관계자들이 소리의 프로필사진을 본 뒤 강한 이미지라며 불안해했지만 막상 얘기를 나눠보곤 “실제로 보니까 다르다. 프로필사진 쓰지 말라.”고 했다는 것. 적극적인 모습 역시 큰 장점으로 작용했다. 소리는 “공간이 다소 좁은 까페에서 미팅을 했는데 갑자기 춤을 춰보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아이폰으로 노래를 튼 뒤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냈다. 나의 또 다른 모습을 봤다고 하시더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걸그룹 멤버가 아닌 소리는 걸그룹 멤버들로만 구성됐던 ‘청춘불패’에 합류하면서 비난에 시달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소리는 지난 25일 방송된 ‘청춘불패’에서 내가 네티즌의 입장이었어도 그랬을 것 같다.”며 “인지도도 없는데다가 그룹도 아닌 여자애가 어떻게 혼자서 들어왔나 (싶을 거다)”고 털어놨다. 눈물을 쏟기도 한 소리는 “그래도 괜찮다. 내가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인 거고 기회가 온 만큼 열심히 할 거다.”라며 “내 모습을 모르고 하는 말들의 일부분이라 생각하고 앞으로는 더 힘낼 거다.”고 씩씩한 모습을 보여 박수를 받았다. 소리의 적극적이고 털털한 모습은 첫 방송 후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첫 방송에서 만나는 유치리 주민들에게 춤과 함께 자신을 소개하는 등 친근하게 다가가고 농촌 일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새로운 G7멤버로 기존의 멤버들에 완벽히 동화돼 향후 활약을 기대하게 만든 것. 소리는 “처음엔 긴장을 많이 해서 잘 못했는데 어제(23일) 녹화 땐 많이 풀려서 나아진 것 같다. 기존의 멤버들도 빨리 적응했고 잘 하고 있다고 응원해줘 기운이 났다. 생각보다 빨리 친해져서 기분이 좋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 / 사진=이대선 기자
  • ‘美 쓰레기학교’ 달라졌어요

    ‘美 쓰레기학교’ 달라졌어요

    2년 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로크 고등학교는 범죄의 온상이자 갱들의 천국이었다. 화장실에서는 성폭행이 빈번하게 발생했고, 학교 옥상에서는 매일같이 마약파티가 벌어졌다. 무사히 졸업하는 학생은 입학생 5명 가운데 1명꼴에 불과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4일(현지시간) 지난 2년 동안 진행된 ‘미국 최고의 쓰레기 학교’ 로크 고교의 변신을 소개했다. 현재 로크 고교에서는 폭력의 흔적을 찾을 수 없고, 중퇴생도 급격히 줄어들었다. 학교 광장에 새로 심은 올리브나무 아래에서는 학생들이 모여 숙제를 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재학생 레스리 마야는 “정말 많은 것이 변했다.”면서 “역겹고 더럽게만 느껴졌던 학교가 이젠 사랑스럽고, 선생님들은 더 많은 것을 도와주기 위해 애쓴다.”고 말했다. 로크 고교의 변신은 오바마 행정부가 진행하고 있는 교육 개혁 덕분이다. 미 정부는 중퇴율이 높은 학교 5000여곳에 5년 동안 35억달러(약 4조 250억원)를 투입하는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 매년 120만명에 달하는 중퇴생을 줄이기 위해 졸업률이 낮은 학교는 교장과 교사를 교체하고 학교 폐쇄도 불사하고 있다. 지원을 받고자 하는 학교는 강력한 자구책을 제출해야 한다. 2008년 로크 고교는 지역내 모범학교인 그린 닷 고교 재단에 개혁작업을 의뢰했다. 그린 닷 재단은 은퇴한 경찰 간부 케빈 킹을 로크 고교에 파견했다. 킹은 “처음 학교를 찾았을 때 깨진 유리창과 전등, 망가진 보안카메라만이 가득했다.”면서 “학생들은 주머니 검사 없이는 화장실에 들어가지도 못했다.”고 회고했다. 그린 닷 재단은 학교 시설을 수리하고, 경찰을 동원해 갱들을 쫓아냈다. 감옥을 다녀오거나 나이든 학생들에 대해서는 특별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직업 교육을 실시했다. 120명의 교사 중 40명은 재교육을 받았고, 인기 교사에게 더 많은 학생을 배정했다. 학교 문을 새벽부터 열어 과학 특별반과 밴드 등 특기활동도 강화했다. NYT는 “로크 고교는 여전히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낮은 학력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최소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은 만들어졌다.”면서 “100~150명에 불과했던 신입생은 올 가을학기에 500명 이상으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소리 “‘청춘불패’ 오디션, 나를 다 보여줬다”(인터뷰)

    소리 “‘청춘불패’ 오디션, 나를 다 보여줬다”(인터뷰)

    김소리(SORI)가 ‘청춘불패’의 새 멤버로 합류한 소감과 함께 오디션 당시의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소리는 최근 기자와 만나 KBS 2TV ‘청춘불패’에 합류하게 된 것에 대해 “그룹이 아닌 솔로다 보니 외로워서 예능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었다. 됐다는 소리를 듣고 날아가는 기분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소리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청춘불패’에 최종 캐스팅된 비결을 묻자 “털털하고 적극적인 모습”이라고 답했다. 오디션 당시 관계자들이 소리의 프로필사진을 본 뒤 강한 이미지라며 불안해했지만 막상 얘기를 나눠보곤 “실제로 보니까 다르다. 프로필사진 쓰지 말라.”고 했다는 것. 적극적인 모습 역시 큰 장점으로 작용했다. 소리는 “공간이 다소 좁은 까페에서 미팅을 했는데 갑자기 춤을 춰보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아이폰으로 노래를 튼 뒤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냈다. 나의 또 다른 모습을 봤다고 하시더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걸그룹 멤버가 아닌 소리는 걸그룹 멤버들로만 구성됐던 ‘청춘불패’에 합류하면서 비난에 시달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소리는 지난 25일 방송된 ‘청춘불패’에서 내가 네티즌의 입장이었어도 그랬을 것 같다.”며 “인지도도 없는데다가 그룹도 아닌 여자애가 어떻게 혼자서 들어왔나 (싶을 거다)”고 털어놨다. 눈물을 쏟기도 한 소리는 “그래도 괜찮다. 내가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인 거고 기회가 온 만큼 열심히 할 거다.”라며 “내 모습을 모르고 하는 말들의 일부분이라 생각하고 앞으로는 더 힘낼 거다.”고 씩씩한 모습을 보여 박수를 받았다. 소리의 적극적이고 털털한 모습은 첫 방송 후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첫 방송에서 만나는 유치리 주민들에게 춤과 함께 자신을 소개하는 등 친근하게 다가가고 농촌 일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새로운 G7멤버로 기존의 멤버들에 완벽히 동화돼 향후 활약을 기대하게 만든 것. 소리는 “처음엔 긴장을 많이 해서 잘 못했는데 어제(23일) 녹화 땐 많이 풀려서 나아진 것 같다. 기존의 멤버들도 빨리 적응했고 잘 하고 있다고 응원해줘 기운이 났다. 생각보다 빨리 친해져서 기분이 좋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 / 사진=이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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