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숙제
    2026-04-18
    검색기록 지우기
  • FC서울
    2026-04-18
    검색기록 지우기
  • 불허
    2026-04-18
    검색기록 지우기
  • 순환
    2026-04-18
    검색기록 지우기
  • 30여대
    2026-04-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676
  • 팬퍼시픽 박태환 400m-장린 1500m “내가 한수 위”

    아시아 수영의 대표주자는 박태환( 오른쪽·21·단국대)일까 장린(왼쪽·23·중국)일까. 둘의 광저우아시안게임 ‘리허설’이 무승부로 끝났다. 둘은 지난 2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의 윌리엄 울렛 주니어 아쿠아텍센터에서 끝난 팬퍼시픽수영선수권대회에 나란히 출전해 각각 ‘장군’과 ‘멍군’을 불렀다. 대회는 두 달 반 남짓 남겨둔 아시안게임의 전초전이었다. 둘이 맞대결을 벌인 건 자유형 400m와 1500m. 자유형 200m에도 참가신청은 했지만 장린은 출전하지 않았다. 세 종목 모두 박태환과 장린이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다툴 종목이다. 박태환은 400m에서, 장린은 1500m에서 우세를 보였다. 대회 마지막날 열린 400m 결선에서 박태환은 올해 나온 세계 최고 기록이자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개인 최고 기록인 3분44초73에 터치패드를 찍어 2006년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장린이 지난 4월24일 중국선수권대회에서 작성한 3분44초91을 깨고 세계랭킹 1위도 되찾았다. 반면 장린은 3분46초91로 동메달에 그쳤다. 400m에서는 ‘명품영법’ 등 예전의 기량을 회복하면서 지난해 로마세계선수권 참패 이후 떨어진 자신감 회복은 물론 주변의 걱정도 덜었다. 하지만 자유형 1500m에선 아직 숙제가 남았다. 8위에 그친 기록만 놓고 보면 장린에 확연한 열세다. 2006년 이후 자신의 최저 기록이기도 하다. 그러나 400m에서 보여준 폭발적인 스퍼트를 보면 훈련이 부족했다는 일부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그보다 경기 운영 전략의 실패와 앞서 200m 예·결선을 치르면서 충분히 회복되지 않은 체력이 부진의 원인이었다는 게 타당하다. 반면 장린은 박태환보다 무려 15초가량이나 앞선 14분58초90의 기록으로 3위를 차지했다. 베이징올림픽 당시 세운 자신의 아시아기록(14분45초84)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여전히 14분대를 유지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자유형 800m에서 그랜트 해켓(호주)의 기록을 무려 6초53이나 앞당긴 7분32초12의 세계기록을 작성하는 등 장거리 종목에 메달 승부를 걸겠다는 의도가 이번 대회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 셈이다. 박태환의 남은 기간 과제는 1500m 기록 부진의 원인을 파헤치고, 되찾은 400m의 감각을 어떻게 유지하느냐다. 박태환은 “장린도 마찬가지겠지만 광저우아시안게임에 대비해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결과적으로 좋은 경험이 된 것 같다.”면서 “이번 대회 부진했던 1500m는 물론 나머지 두 종목도 빈틈없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요미우리 자이언츠 추락에 이유가 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추락에 이유가 있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 그리고 추락을 하는데는 반드시 그 이유가 있다. 하라 타츠노리 제2기 체제하에서 3연속 리그 우승에 빛나는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마침내 3위로 추락했다. 요미우리의 성적하락은 후반기 들어서부터 이미 예상됐던 일. 우승이 아니면 실패한 시즌으로 규정하는 요미우리 회장(와타나베 쓰네오)의 얼굴빛이 궁금하다. 지금과 같은 팀 전력이라면 리그 우승은 쉽지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요미우리가 주니치 드래곤스와의 원정 3연전(나고야돔)에서 모두 패하며 3위(59승 49패 승률 .546))로 내려앉았다. 반면 주니치는 이번 요미우리전을 스윕하며 3위에서 2위(60승 2무 49패 승률 .550))로 뛰어오르며 1위 탈환을 목전에 두게 됐다. 현재 1위는 한신 타이거즈(59승 2무 43패 승률 .578)로 그동안 끈질기에 따라붙던 요미우리와는 3경기차, 2위 주니치와는 2.5경차를 유지하며 막판 대 혼전을 예고하고 있다. 요미우리는 최근 7연승을 달린 주니치, 그리고 최근 5연승 및 요코하마와의 주중 3연전을 스윕한 한신과는 달리 4연패중이다. 4경기동안 요미우리가 올린 득점은 단 3점. 그동안 투수력이 문제라고 알려졌지만 이젠 팀 타선까지도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최근 요미우리는 1950년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서고 있는데 우연의 일치인지 그해 요미우리의 최종 성적은 3위였다. ◆ 심각한 선발진, 탈출구가 없다 한 시즌을 치르다 보면 연승을 달리기도 하고 연패에 빠질때도 있다. 하지만 지금 요미우리의 연패는 많은 의미를 담고 있기에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특히 4연패를 하는동안 경기내용은 물론 선발진들의 부진이 커 하라 감독의 고민이 깊다. 연패를 당할때마다 그걸 끊어준 에이스 토노 순도 전반기만 못하다. 시즌 중 라쿠텐에서 데려온 아사이 히데키만 보더라도 지금 팀이 얼만큼 어려움에 처해 있는지를 알수 있을 정도다. 15일 아사이 히데키(7이닝 4실점패) 17일 세스 그레이싱어(5이닝 4실점 패) 18일 토노 순(5이닝 3실점 패) 19일 우츠미 테츠야(7이닝 3실점 패). 7일 로테이션의 습성상 어지간하면 이닝을 길게 끌고 가는게 일본야구의 특성이다. 하지만 최근 경기에선 요미우리가 내세울수 있는 투수들이 모두 제몫을 못했다. 진정한 강팀은 1점차 승부에서 강한 팀이다. 하지만 요미우리는 4연패를 하는 동안 타선의 빈약함으로 인해 리드를 먼저 빼앗기는 경기가 많았고 때를 같이해 투수들 스스로도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하며 무너졌다. 그동안 타팀에 비해 자원이 풍부하다 못해 넘칠 정도였던 요미우리는 이젠 하라 감독의 진짜 실력을 가늠할수 있는 기로에 서있다. 좋은 선수구성을 갖춘 팀은 허수아비를 감독자리에 앉혀놔도 기대 이하의 성적을 찍기가 힘들다. 감독 없이 야구를 해도 어느정도 순위가 보장된다는 뜻이다. 최근 몇년간 요미우리가 그런 팀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예전의 그 요미우리가 아니다. 항상 1위를 할줄 알았던 팀에 위기가 찾아왔기 때문이다. 돌이켜 보면 지난해까지만 해도 선발 한축을 맡았던 타카하시 히사노리(뉴욕 메츠)의 부재가 원활한 선발 로테이션을 어긋나게 한 시발점이었다. 불펜투수 야마구치 테츠야를 선발로 돌리긴 했지만 실패했고, ‘점박이 불펜투수’ 니시무라 켄타로의 선발 전환 역시 실패로 끝났다. 또한 지난해까지 니혼햄에서 뛰었던 좌완 후지이 슈고는 두달간 승리가 없을뿐만 아니라 개점휴업 상태다. 더 큰 문제는 부상과 재활을 끝내고 복귀한 외국인 투수 그레이싱어가 예전만 못하다는 점이다. 경기 감각을 끌어올려야 하는데 하필 팀이 어려운 시점에서 복귀해 불안한 시선으로 바라볼수 밖에 없다. 여기에다 지난해 다승 2위(15승)에 올랐던 딕키 곤잘레스 마저 엉망이 됐다. 퇴물이라 해도 틀린 표현이 아닐 정도로 지난해 그 곤잘레스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요미우리를 일컬어 타력이 뛰어난 팀이라고 하지만 이정도 선발진을 가지고 1위를 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 외나무 다리에서 다시 만난 한신 vs 요미우리 1위 수성을 해야 하는 한신 타이거즈. 그리고 다시 1위 탈환을 노려야 하는 요미우리 자이언츠. 공교롭게도 이 두팀은 이번 주말 3연전(도쿄돔,20-22일)에서 또다시 격돌한다. 올 시즌 양팀의 3연전은 한차례가 더 남아 있긴 하지만 사실상 이번 대결이 올 한해 농사를 결정지을 매우 중요한 3연전이다. 만약 요미우리가 주말 경기에서 연패를 이어간다면 올 시즌 1위 탈환은 어렵다. 반대로 한신은 1위 독주의 발판을 마련하게 됨은 물론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주니치의 추격을 뿌리칠수 있는 절호의 찬스이기도 하다. 20일 경기 양팀 선발투수가 예고 됐는데 한신은 사이죠고를 졸업하고 올해 입단한 신인 아키야마 타쿠미를, 요미우리는 딕키 곤잘레스다. 중요한 시기에 신인 투수를 3연전 첫 경기에 내보낸 마유미 감독의 여유가 부럽다. 반면 곤잘레스의 선발은 어쩌면 일본에서의 그의 운명을 가늠할수도 있는 매우 중요한 경기다. 곤잘레스가 마지막으로 1군 마운드에 오른 것은 지난 7월 27일(주니치전)이다. 당시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난타를 당해 그날로 2군으로 내려간 후 이번이 첫 등판이다. 첫 경기를 잡는 팀이 3연전을 모두 승리할 가능성이 큰만큼 전 일본야구팬들의 시선은 도쿄돔에 모두 쏠려 있다. 이번 3연전은 강력한 클린업 트리오(오가사와라-라미레즈-아베)를 보유한 요미우리의 대포와 3할 타자 5명(마톤-브라젤-조지마-아라이-히라노)을 보유한 한신의 방망이 대결도 볼만하다. 최근 한신 타선은 물이 오를대로 오른만큼 곤잘레스 정도라면 초반에 무너뜨릴수 있는 능력이 있다. 반면 신인 투수를 상대하게 되는 요미우리는 최근 동반 침체된 타선의 부활이란 숙제까지 안고 있어 부담이 상당하다. 요미우리는 단일리그제의 9회 우승을 포함해 지난해까지 리그 우승 42번. 일본시리즈는 모두 21번 패권을 차지했다. 지난해 일본시리즈 우승 축하연에서 앞으로 10년연속 일본시리즈 우승을 장담했던 팀이지만 벌써부터 그 목표에 차질이 생겼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장진 감독 “‘페르소나’ 정재영이 죽으면, 영화 안 해”

    장진 감독 “‘페르소나’ 정재영이 죽으면, 영화 안 해”

    “배우 정재영이 죽는다면, 나는 더 이상 영화를 하지 않겠다.” 장진 감독이 자신의 ‘페르소나’로 불리는 배우 정재영에 대한 애정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18일 오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퀴즈왕’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장진 감독은 “예전에 ‘정재영이 죽는다면, 나는 영화를 그만두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당시 내가 미쳤나보다”고 농담을 던져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장진 감독은 “정재영은 어렸을 때부터 함께한 친구다. 내 작품의 80% 이상에 출연한 배우라서, 그가 없다면 영화를 할 수 없다는 말은 진심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정재영이 알 수 없는 바이러스에 감염돼 통원치료를 한 적이 있다. 당시 걱정스럽기도 하고, 정재영의 의기를 북돋아주기 위해 그런 말을 했었다”고 전했다. 정재영과 장진 감독의 싶은 우정과 의리는 이번 ‘퀴즈왕’에서도 빛을 발했다. 장진 감독의 부탁을 받은 정재영은 ‘퀴즈왕’에 카메오로 출연했다. 장진 감독은 “정재영이 직접 고른 캐릭터다. 출연료도 받지 않았다”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또한 장진 감독은 이번 영화를 위해 배우들에게 직접 캐릭터 이름을 지어보라는 숙제를 내기도 했다. 이에 김수로는 자기 조카의 이름인 도협, 한재석은 장진 감독의 권유로 매니저 동생 이름인 상길을 선택했다. 이어 류승룡은 “헤어짐을 앞둔 매니저의 이름을영화 캐릭터로 만들어 마지막 선물을 건넸다”고 너스레를 떨었고, 류덕환은 “캐릭터가 오토바이 철가방 폭주족이라 오철주라고 지었다”고 했다. 또 심은경은 “처음에는 김연아였는데, 장진 감독이 ‘트리플 악셀이라고 할 기세’하고 하셔서 김여나라고 지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퀴즈왕’은 우연한 교통사고로 인해 유명 퀴즈쇼의 문제를 알게 된 사람들이 벌이는 황당하고 코믹한 상황을 그린 영화다. 배우 김수로와 한재석, 류승룡, 류덕환, 심은경 등이 주연으로 나서 연기 앙상블을 펼친다. 또한 정재영, 신하균 등이 카메로오 얼굴을 내민다. 9월 16일 개봉 예정.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사진=현성준 기자, 이대선 기자 서울신문NTN 오늘의 주요뉴스▶ 조수빈 아나, 타이트 미니스커트 뉴스진행 ‘논란’▶ ’구미호’ 베일 속 만신 정체 시청자 관심집중▶ ’미스유니버스’ 김주리, 붉은색 황진이 한복+메이크업 공개▶ 전세홍 민낯 공개, 덩달아 과거 사진도 인기▶ 닉쿤-김소영, 발리서 커플화보 ‘애정돋네’▶ 김제동 ‘PD수첩’ 불방 심경고백 "술잔이 무거운 밤"▶ ’구하라 닮은’ 신맛 중독녀 화성인, 식초원액 가뿐히 원샷
  • [객원칼럼] 8·15광복, 이젠 완성의 역사로 만들어야/정인학 언론인

    [객원칼럼] 8·15광복, 이젠 완성의 역사로 만들어야/정인학 언론인

    올해로 광복 65주년을 맞았다. 창씨개명으로 민족혼마저 말살하려던 전대미문의 혹독한 일제 핍박에서 벗어난 지 65년째란 얘기다. 불과 40년 전만 해도 아침 저녁 끼니를 걱정해야 했던 우리가 세계 9대 무역국이 되었다. 그 지긋지긋한 일본이 입에 침 바른 소리겠지만 올해엔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일제 강점이 잘못이었다고 운을 뗐다. 세계 경제가 다시 불황에 빠져들지 모른다고 법석이지만 왠지 우리는 여유 있어 보인다. 또 11월이면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가 서울에서 열린다. 광복 65주년이 어느 때보다도 느긋하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일제의 폐습이 어른거리고 있다는 우려가 든다. 수도 서울의 도심을 달리던 버스에서 압축 천연가스(CNG)가 폭발했다. 오염물질이 나오지 않는 신비의 친환경 버스라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랑하던 바로 그 버스의 가스통이 터졌다. 우리가 세계 9대 무역국의 어느 나라 수도를 달리던 천연가스 버스가 폭발해서 수십명이 중상을 입었다는 외신 기사를 들었다고 생각해 보자. 그런데도 버스 폭발에 책임지는 기관이나 사람이 없다. 천연가스버스는 안전하다고 생각한 서민들의 믿음을 그들은 지켰다고 우겨대고 있다. 1년반 전, 그 위험이 제시되었고 올해 초엔 현장에서 문제를 확인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반성은 없고 말도 안 되는 변명만을 늘어놓고 있다. 공복의 무사안일은 분명 일제의 잔재일 것이다. 요즘 우리 사회에는 갖가지 성추행 얘기가 끊이질 않는다. 성추행은 시대와 장소에 따라 형태나 수법을 달리하면서도 공통점이 있다. 한편에선 성추행을 당했다고 인격적 모욕감에 몸서리를 치는데,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당사자는 하나같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성추행은 또 국회의원이나 자치단체장과 같이 힘 있는 사람이 저지른다. 그리고 성추행이 세상에 밝혀지면 증거를 대라고 윽박질러 유야무야시키려 한다. 자신의 알량한 지식이나 사탕발림으로 얻어낸 우월적인 지위를 오용해 약자를 억누르려는 행태 역시 일제의 잔재일 것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끝내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빚이 118조원으로 하루 이자만 100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LH가 비상경영한다며 발표한 다짐을 보면 공기업의 방만경영이 지탄받을 때면 으레 등장했던 구호들 같아서 한숨은 더욱 깊어진다. 조금 있으면 8월부터 오른 전기요금 고지서가 나온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원자력발전을 독점한 공기업으로 국내 전기의 40%가량을 생산한다. 2년 전이었다. 그해 2월에 448억원으로 원자력발전소 비상발전기를 구매키로 했다가 6개월 후인 8월엔 3배에 가까운 1300억원으로 구매 예산을 늘렸다. 내부 지적에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결국 지난해에 당초 예정가의 2.6배가 넘는 1165억원엔가 계약했다. 당초 예정가가 잘못됐는지 아니면 당초 예정가보다 2.6배나 늘린 계약이 엉터리인지 몰라도 주먹구구식 공기업의 단면을 잘도 보여 주었다. 내 돈이 아닌 국민의 돈이면 흥청망청 써대는 공기업의 행태도 일제의 잔재일 것이다. 올상반기 일본과의 무역에서 181억달러의 적자를 봤다. 일본과 무역사상 최대의 적자폭이다. 우리의 광복은 65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완성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미완성 광복의 완성은 오롯이 우리의 몫이다. 뭐니뭐니해도 국정을 담당하는 공복의 대오각성이 절실하다. 관행이라는 핑계로 반복하는 무사안일에서 벗어나 책임의식을 추슬러야 한다. 상대적인 사회적 강자의 도덕 재무장도 시급하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강대국은 외부의 침략이 아니라 내부의 도덕적 타락으로 사라져갔다는 역사를 직시해야 한다. 이제 공기업 경영에 메스를 대야 한다. 한국수력원자력과 포스코는 자산 규모가 비슷하다. 포스코는 올 상반기에 3조 2000억원 흑자를 냈고, 한국수력원자력은 전기요금을 올려야 했다. 미완의 광복은 지금 우리의 시대적 숙제를 과감하게 해결할 때 서서히 완성되어 갈 것이다.
  • 문근영 “이젠 나도 알 것 다 아는 스물셋”

    문근영 “이젠 나도 알 것 다 아는 스물셋”

    “착하게 살면 좋아요?” 무대 위의 문근영(23)은 도발적이고 당당했다. 연극 ‘클로져’에서 섹시한 의상을 입고 차가운 대사를 쏟아내는 그녀는 ‘국민여동생’이라는 수식어를 떠나 보낼 채비를 단단히 한 것처럼 보였다. 아직 완숙하진 않지만 연극배우로서 첫 도전에 나선 그녀를 지난 10일 서울 대학로에서 만났다. →지난 7일 생애 처음 연극무대에 선 소감은. -무대 밖에서는 하나도 안 떨리고 “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막상 첫 장면에서 조명이 탁 켜지는데 너무 떨렸다. 이성적으로는 “떨지 말자, 아무것도 아니야.”라고 생각했지만, 어느 순간 몸이 떨리는 신체적인 반응에 나도 놀랐다. 안그래도 부족한데 대사도 많이 까먹고 그랬다. →차기작으로 영화나 드라마가 아닌 연극을 선택한 이유는. -연극을 늘 해보고 싶었는데 마침 이 작품이 주어졌다. 객석에서 연극을 볼 때는 편하고 쉽게 보였지만, 막상 무대에 오르니 겁도 나고 배우로서 너무나 큰 책임감이 느껴진다. (전체 공연의 절반인) 총 40회 정도 공연을 하는데 한번만이라도 관객들과 함께 울 수 있는 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클로져’는 영국 런던에 사는 네 남녀의 엇갈린 사랑과 배신을 그려낸 작품으로 1997년 런던에서 초연된 이후 세계 각국에서 꾸준히 공연되고 있다. 문근영은 우연히 만난 남성 댄과 사랑에 빠지지만 그의 바람기 때문에 상처받고 갈등하는 스트립 댄서 앨리스 역을 맡았다. →본인이 앨리스 역을 고집했다고 하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순간에 솔직하고 올인하는 앨리스의 정열적인 사랑법이 마음에 들었다. 극중 앨리스는 매순간 섹시하고 매력이 넘치는 인물로 묘사되는데, 무대에서는 소녀적인 모습도 가미해 나만의 앨리스를 표현하려고 한다. 작품이 끝나고 “누가 뭐래도 앨리스는 너밖에 없어.”라는 평가를 듣고 싶다. →노출 의상, 키스신, 흡연 장면 등 다소 파격적인 연기가 부담되지는 않는지. -극중 앨리스의 나이가 나랑 비슷하고, 나도 예전에 비해 알 것 다 아는 스물세 살이다. 아직은 좀 더 깊은 맛을 내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어서 고민하고 있을 뿐, 연기에 대한 부담감은 전혀 없다. 앨리스는 여러 사람을 홀리는 매력이 있는데, “내가 과연 그런 매력이 있는지”에 대해 고민한 적은 많다. 그녀의 이번 도전이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그동안 각종 영화와 드라마에서 ‘국민 여동생’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순수한 이미지에 갇힌 문근영이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던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에 이어 완전한 성인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무대이기 때문이다. →‘국민 여동생’이라는 이미지가 연기 변신의 짐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나. -어느 순간 짐이 되기도 한다. 아무리 노력해도 그렇게 봐주신다면 내가 더 큰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런 이미지는 오랜 시간에 걸쳐 생긴 것이기 때문에 내가 한번 화끈하게 연기한다고 해서 쉽게 달라지기는 어렵다. 평생 연기를 하면서 풀어가야 할 숙제인 것 같다. 나도, 보는 분들도, 한 살씩 나이를 먹으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해 마음이 편해졌다. →연극과 드라마 연기의 가장 큰 차이점은. -드라마에서는 온몸으로 연기를 해도 얼굴만 화면에 잡히지만, 무대 위에서는 내 모든 것이 보여지기 때문에 더 신경이 쓰인다. 드라마는 상대 배우와 호흡이 썩 좋지 않아도 편집을 통해 그럴 듯하게 보이기도 하지만, 연극은 그게 안 되는 것이 가장 두드러지게 느껴지는 차이다. →연극배우로서 발성이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드라마는 목소리를 세밀하게 잡아주는 마이크가 있어 발음이 또렷하지 않아도 되고 숨소리가 섞일 때도 있다. 그런데 연극에서 그렇게 대사를 전달하면 문제가 된다. 연습할 때 목소리를 크고 고르게 내라는 지적을 많이 받았다. 다른 배우들에 비해 부족한 면이 있어 혼자서 따로 발성 연습을 하기도 했다. 앨리스처럼 치명적인 사랑에 빠져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해봤다고 말을 안 해서 그렇지 그런 사랑을 안 해본 것은 아닌 것 같다.”며 환하게 웃는 문근영. 그녀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 이미 성숙한 여인이자 배우로 변해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현대家 ‘건설 인수전’ 가열

    현대家 ‘건설 인수전’ 가열

    현대건설을 인수하기 위한 현대가(家)의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룹의 인수전 공식 참여 선언에 이어 현대차그룹도 현대건설 인수를 위한 물밑작업에 착수했다. 공식적인 인수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현대건설 인수 자문사와 회계자문사 선정에 들어갔다. 외국계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와 그룹 계열사인 HMC증권, PwC삼일회계법인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아직 (현대건설 인수를 위한) 세부적인 절차가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현대차 물밑 작업 착수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지난 수년간 현대건설에 관심을 드러내지 않았다. 정 회장은 오히려 “현대건설에 관심이 있었다면 엠코를 설립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수차례 밝히기도 했다. 현대건설 인수가 정 부회장의 후계구도 안착에 어느 정도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현대차가 현대건설 인수전에 본격 뛰어들면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현대건설 인수를 반대하는 노조와 ‘아주버니(정 회장)와 제수(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경쟁이라는 따가운 여론, 글로벌 자동차시장이 빠르게 재편되는 시점에서 자동차전문그룹이 건설에 눈독을 들인다는 국내외 주주들의 견제도 넘어야 할 숙제다. 노조는 이미 “현대건설 인수설은 현대차그룹을 사지로 몰아가는 행위”라면서 “자동차전문그룹으로 건설에 아무런 경험이 없는데 현대건설을 인수하는 것은 과거 개발 독재시대의 문어발식 경영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현대그룹 “4년을 기다렸다” 현대그룹도 현대건설의 워크아웃 이후 4년여의 기다림 끝에 인수전에 나선다. 그룹에서 여유가 있는 현대상선과 현대엘리베이터가 인수 주체로 참여하지만 채권단과의 갈등으로 자금력 동원 면에서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다. 현재 그룹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1조 3000억원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현대건설 인수가격을 3조~4조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올해 그룹 계열사의 실적 향상으로 현금 보유액은 더 늘어날 것”이라면서 “자금 조달을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세월 털어낸 과거 “현재랑 똑같네”

    우선 제목부터 눈길을 끈다. 그리스나 로마 신화를 끌어다가 대중문화 트렌드를 읽는 작업은 새삼스러울 게 없지만 우리 고전을 그 출발점으로 삼은 시도가 참신하다. ‘고전, 대중문화를 엿보다(오세정·조현우 지음, 이숲 펴냄)’는 우리 옛 소설, 판소리, 설화 등을 가져와 현재 우리가 목도하고 있거나 미래에 일어날 법한 문화, 사회적 현상들을 살펴본다. ‘옹고집전’, ‘춘향가’, ‘사씨남정기’, ‘주몽신화’ 등 익숙한 작품은 물론 생소한 ‘정수정전’, ‘창세가’ 등 12편의 고전이 등장한다. 30대 젊은 저자들이 옛 이야기들 위에 쌓인 세월의 먼지를 털어내고 최근 흥행한 영화, 드라마, 컴퓨터 게임과 접점을 찾아낸 것이 꽤 흥미롭다. 책은 5부로 구성돼 대중문화에 반영된 복제인간, 사랑의 본질, 악인과 영웅의 인기 배경을 짚어본다. 1부 ‘나는 왜 나인가’는 복제인간이 초래할 정체성 위기를 다룬 장. 여기서 쓰인 고전은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가짜의 출현으로 인해 혼쭐이 나는 옹고집 이야기인 ‘옹고집전’. 한때 명절마다 판소리 또는 TV 드라마로 뻔질나게 등장해 고리타분하게 여겨졌던 이 소설이 복제인간 시대를 읽는 텍스트로 사용될 줄이야. 같은 주제의 영화 ‘아일랜드’ ‘멀티플리시트’와 연결되며 읽는 재미가 더해진다. 동성애와 트랜스젠더의 출현은 성 정체성 혼란도 가져왔다. 이를 비추는 거울은 남장 여성이 최고의 관직에 오른다는 ‘정수정전’. 낯선 소설을 발견하는 기쁨을 주는 것은 물론 이를 통해 성 역할의 문제까지 반추하게 만든다. 최근 드라마와 영화에서 악녀는 작품의 감칠맛을 더해주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김만중이 쓴 ‘사씨남정기’의 교씨는 유교적 가치를 뒤흔든 벌로 끔찍한 최후를 맞은 ‘악녀 중의 악녀’다. 3부 ‘여자의 영원한 숙제, 남자’에서 교씨는 두 남자와의 중혼에 당당히 성공하는 ‘인아’(소설 ‘아내가 결혼했다’)와 비교되며 또 다른 이면을 드러낸다. 출발은 싱싱했던 반면 마지막에 가서 힘이 부치는 듯한 인상을 준다. 가장 주목할 만한 5부 ‘영웅이 꿈꾸는 세상’에 전개된 내용은 다소 식상하다. 신선했던 시선은 퇴색하고 영웅을 바라는 사회적 심리에 관해 기존의 논리를 답습해 흥미를 떨어뜨린다. ‘주몽신화’, ‘홍길동전’과 다리를 놓을 이렇다 할 대중작품의 등장이 빈약하고 그 연결고리 또한 느슨하게 느껴진다. 1만 4000원.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프리미어리그] 볼턴 이청용 “2년차 징크스 NO”

    ‘2년차 징크스는 없다.’ 이청용(22·볼턴)이 14일 오후 11시 볼턴 리복스타디움에서 풀럼과 2010~1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을 치른다. 지난해 EPL에 입성한 이청용은 5골8어시스트로 한국인 최다공격포인트를 달성하며 연착륙했다. 남아공월드컵에서 2골을 뽑았고, 최근 오사수나(스페인)와의 평가전에서도 골맛을 봤다. 시즌 전망은 밝다. 영국 언론들은 이청용을 ‘미스터 볼턴’이라고 꼽으며 키플레이어로 치켜세웠다. 보다 적극적으로 골을 노려 빅클럽을 향한 발판을 마련하는 게 ‘2년차 이청용’의 목표다. 볼턴은 왼쪽 날개로 불가리아 대표팀 출신의 마르틴 페트로프를 맨시티에서 영입, 좌우 균형을 맞췄다. 체력저하를 막는 게 숙제. 지난해엔 K-리그를 뛰다 EPL에 진출했던 탓에 체력이 받쳐 주지 못했다. A매치 때마다 한국을 오간 것도 힘에 부쳤다. 게다가 볼턴은 선수층이 얇고, 이청용에 대한 의존도도 높은 편이다. 꾸준히 체력을 유지하는 게 관건이다. 월드컵이 끝난 뒤 휴식을 취해 올 시즌은 기대할 만하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천방지축 구미호와 대학생의 사랑

    천방지축 구미호와 대학생의 사랑

    납량특집의 단골 손님 구미호가 로맨틱 코미디의 주인공으로 시청자들을 찾아온다. 11일 첫선을 보이는 SBS의 새 수목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는 천방지축 구미호와 철없는 대학생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다. ‘환상의 커플’, ‘미남이시네요’ 등을 쓴 홍정은·홍미란 작가가 대본을 맡아 한층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드라마는 500년 동안 잠들어 있던 구미호(신민아)가 철없는 부잣집 손자 차대웅(이승기)의 도움으로 우연히 봉인에서 풀려나는 데서 시작한다. 대웅은 어려서 부모를 잃고 부유한 할아버지와 고모 손에 자란 연극영화과 학생으로 얼결에 구미호를 풀어준 뒤 예기치 않은 동거를 하게 된다. 지난해 45%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한 SBS ‘찬란한 유산’ 이후 1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하는 이승기는 “전작에 대한 부담감은 덜하다.”면서 “대웅은 철이 없다는 면에서 ‘찬란한 유산’의 캐릭터와 비슷하지만 좀 더 코믹하고 귀여운 요소가 많다. 전혀 다른 캐릭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말 드라마 시놉시스를 받았다는 이승기는 “준비 기간이 길어서 작가들과 충분히 논의하면서 캐릭터를 연구했다.”면서 “대본 자체가 좋고 다양한 장르의 매력을 선보일 수 있어서 대본을 200% 살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민아가 연기하는 구미호는 전설 속의 구미호와 달리 천진난만하고 호기심이 많다. 대웅과 동고동락하며 대웅에게 점차 사랑을 느끼게 된다. 그녀는 이번 작품을 통해 CF 스타의 이미지를 극복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신민아는 “그것은 제가 풀어야 할 숙제이며, 그래서 이번 작품처럼 많은 관심을 갖는 작품이 필요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 “이번에 맡은 역할을 잘 살려서 (CF 활동에 주력한다는) 그런 생각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노련한 연기파 배우 변희봉이 대웅의 할아버지 차풍을 연기한다. 알부자 차풍은 손자가 액션배우가 되겠다며 철없이 굴자 집에서 쫓아낸 뒤에도 언제나 손자를 걱정하고 몰래 뒤에서 챙겨주는 인물이다. 윤유선은 차풍의 노처녀 고모 민숙 역을 맡아 무술감독으로 나오는 성동일과 로맨스를 펼칠 예정이다. 대웅의 학교 선배이자 대웅의 짝사랑 상대인 혜인은 그룹 ‘슈가’ 출신의 박수진이 맡았다. 연출을 맡은 부성철 PD는 “대중에게 친근한 캐릭터인 구미호는 한계성이 명확한 멜로의 대상으로 이루어질수 없는 슬픈 사랑을 의미하기도 한다.”면서 “코미디를 기본으로 웃음과 눈물, 애절한 멜로까지 모두 들어 있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드라마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김태균 때문?…지바 롯데의 끝없는 추락

    김태균 때문?…지바 롯데의 끝없는 추락

    김태균의 부진은 지바 롯데 성적의 바로미터일까? 4번타자의 슬럼프가 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이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지바 롯데는 김태균의 부진 뿐만 아니라 모든게 망가지고 있다. 팀 타선의 전반적인 하락세, 그리고 투수들의 부진은 투타밸런스의 엇박자라기 보단 그냥 이정도의 수준이 팀의 한계로 보인다. 사실 롯데 마린스는 올 시즌 전망에서 강팀으로 분류된 팀이 아니었다. 바비 발렌타인 감독이 남겨준 유산은 거의 없었고 그나마 전도유망한 젊은 투수들의 성장세는 더뎠다. 시즌 후 강력한 4번타자를 원했던 니시무라 감독의 바람대로 김태균을 영입했지만 그는 상위리그에서의 첫 시즌이다. 국가대표 4번타자에게 경험이란 잣대를 들이댄다는게 우스운 일일수도 있지만 일본야구는 분명 한국보다 높은 레벨에 있는 리그다. 김태균에게 경험과 적응이란 숙제가 동시에 부여됐다는 점에서 지금 지바 롯데는 또하나의 시험을 치르고 있는 셈이다. 최근 지바 롯데는 7연패를 당했다. 그나마 3위권을 유지하던 팀 순위도 4위까지 내려앉았다. 5위 니혼햄 파이터스와는 겨우 1.5경기차이. 지금과 같은 페이스라면 팀의 포스트 시즌 진출은 고사하고 지난해의 전철을 다시 밟을 가능성이 크다. 시즌 중반 한때 리그 1위를 유지했던 지바 롯데는 도대체 왜 이렇게 추락하고 있는 것일까? 또 그것은 김태균의 앞길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 투수력, 결국 팀 상승세의 발목을 잡다 지바 롯데의 7연패 기간동안 선발 투수들은 모두 무너졌다. 시즌 초반, 팀 타선이 리드하는 경기에 익숙해서인지 전과는 다른 박빙의 승부가 많았던 것도 원인 중 하나다. 나루세 요시히사-와타나베 순스케-빌 머피로 이어지는 로테이션에서 승수를 챙기지 못하면 믿고 맡길만한 선발 투수가 없는것도 악재다. 그나마 오른손 중지 골절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유망주 카라카와 유키가 이번달 10일 1군에 복귀하는게 위안거리다. 하지만 또 한명의 유망주인 오미네 유타는 지난 7월 20일 니혼햄과의 경기에서 난타를 당하며 2군으로 내려간지 오래다. 부상 선수없이 원활한 투수 로테이션을 꾸려나간게 언제인지 모를정도다. 현재 지바 롯데는 리그 팀 평균자책점 최하위(4.27)로 추락한 상황이다. 지난해 세이부로 이적한 마무리 투수 브라이언 스코스키(현재 세이브 1위)를 대신해 뒷문을 맡고 있는 코바야시 히로유키의 마무리 전환도 그냥 지나치기엔 분명 아쉬운 대목이다. 결과론적으로 스코스키를 보냄으로써 생긴 뒷문을 그동안 선발투수로 활약했던 코바야시가 맡게 돼 선발 로테이션의 공백을 가져온 셈이됐기 때문이다. 또한 그나마 믿을만한 투수들은 불안 요소들을 하나씩 가지고 있기에 타팀과 비교하면 안정적이라고만 할수 없는 것도 문제다. 에이스 나루세는 8승(9패)을 거두고는 있지만 그가 허용한 피홈런은 무려 24개로 압도적인 1위다. 타자가 24개의 홈런을 쳐도 부족할 판에 나루세의 저 엄청난 피홈런 숫자는 항상 불안을 떠안고 경기를 지켜볼수 밖에 없다. 외국인 투수 빌 머피는 좋은날과 그렇지 않은 날의 기복을 줄여야 그나마 근근히 유지하고 있는 선발 로테이션의 안정을 도모할 수 있다. ◆ 공포의 타선? 이젠 옛말 지바 롯데가 한때 상위권을 유지할수 있었던 건 특출난 선수는 없지만 팀 타선의 고른 활약덕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한때 타율 .350을 넘나들며 이부문 1위를 노리던 리드오프 니시오카 츠요시는 후반기 들어 완전히 페이스가 꺾였다. 최근 6경기 타율은 22타수 4안타에 불과하며 팀이 연패를 당하는 동안 단 1득점을 기록한게 전부다. 그만큼 중심타선의 부진을 엿볼수 있는 대목이다. 이구치 타다히토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후반기들어 페이스가 떨어지는 모습이다. 변함없이 볼넷은 양산하고 있지만(출루율 .419) 타율이 어느새 2할대(.288)로 급락했다. 최근 6경기 타율이 1할에도 못미치는(.095 21타수 2안타) 활약도 팀 성적추락의 원인중 하나다. 이구치의 부진은 김태균과 오마츠까지 전염돼 지금 중심타선의 파괴력은 리그 최약체라 해도 무방할 정도다. 최근 지바 롯데의 클린업 트리오는 6경기에서 6타점을 합작하는데 그쳐 공포의 중심타선이란 말은 이젠 먼나라 이야기가 됐다. 그나마 이마에 토시아키만 제몫을 해주고 있을뿐이다. 최근 체력문제로 슬럼프에 빠진 김태균에게 휴식을 줬으면 하는 분석도 있지만 팀 여건을 감안하면 이 역시 힘든 일이다. 지바 롯데는 주전과 비주전간의 실력차이 너무나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팀으로 마땅히 그를 대체할 인물이 없다. 지바 롯데의 부진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알수 있는 대목이 있다. 5일 경기(라쿠텐전) 3회초 공격, 이마에의 유격수 땅볼때 동타임에 1루 베이스를 밟은 이마에가 아웃판정을 받자 격분한 니시무라 감독이 심판에게 강력하게 항의하다 퇴장을 당한 것. 니시무라는 현역 선수시절을 포함해 지바 롯데의 코치 그리고 감독까지 오면서 단 한번도 퇴장을 당한 경력이 없다. 퇴장의 가장 큰 원인은 양팔로 1루심의 가슴을 밀쳤다는게 이유로 경기후 폭력행위로 인정돼 15만엔의 벌금까지 맞았다. 물론 니시무라의 행동은 잘못된 것이지만, 무엇보다 항의를 통해 팀 분위기를 반전시켜 보려는 의도가 컸던만큼 5일 경기의 패배는 1패 이상의 충격이었다. 이젠 정말로 김태균의 분전이 필요한 시점에 와있다. 아무리 대체자원이 빈약할지라도 그동안 니시무라 감독이 보여준 김태균에 대한 믿음을 다시 원상복구해야 할 이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팀의 미야기 원정 14연패, 그리고 유독 라쿠텐전에서의 부진이 두드러지는 김태균으로서는 오릭스와 니혼햄으로 이어지는(6일-12일) 6연전에서 본연의 모습으로 반드시 돌아와야 한다. 그것은 팀의 연패를 끊는 중요한 일이기도 하지만 김태균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보여준 니시무라 감독의 은혜에 보답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뜨형’의 불꽃 애드리브, 유상엽을 아시나요? (인터뷰)

    ‘뜨형’의 불꽃 애드리브, 유상엽을 아시나요? (인터뷰)

    “저 개그맨 누구야?” 한동안 정체됐던 버라이어티계에 새로운 피가 수혈됐다. MBC 17기 공채 개그맨 유상엽. 이름 석 자는 생소하지만 ‘일요일 일요일 밤에-뜨거운 형제들’(이하 ‘뜨형’)의 상황극에서 신인답지 않은 능청스러운 애드리브를 선뵀던 개그맨이라고 하면 십중팔구는 무릎을 탁 친다. 올해 서른. 2년 전 다소 늦은 나이에 방송국 문을 처음 밟았다. 시청자들이 열광하는 일명 ‘불꽃 애드리브’는 2000년부터 대학로극단에서 갈고닦아온 실력을 방증하는 셈. “말싸움으로 누구에게도 져본 적이 없다.”는 유상엽의 남다른 개그 사랑을 들어봤다. ◆ “100% 애드리브, 종종 간담이 서늘” 초반만 해도 유상엽은 ‘뜨형’의 상황극에 투입된 신인개그맨일 뿐이었다. 10명 안팎의 개그맨 사이에서 그가 유독 주목받기 시작한 건 ‘네 형제를 알라’의 이기광 편과 ‘들뜨지 마라’의 박휘순 편에서 터뜨린 능청스러운 즉흥대사 덕이었다.  학생 이기광을 도둑으로 모는 선생님으로 출연해 “음모는 부모님과 함께 풀어보자.”, “누군가의 장난이겠지.”라고 능숙하게 상황을 이끌었고, 변사또로 출연해 박휘순에게 “춘향이, 누가 건방지게 수청 들래. 다음엔 곤장으로 안 끝나.”란 애드리브를 선봬 좌중을 웃겼다. “‘뜨형’은 100% 대본 없는 방송이에요. 사전에 아무리 연습을 해도 상황이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거나 출연자가 ‘안 웃깁니다.’라고 할 때는 간담이 서늘해져요. 데뷔 전까지 말로는 누구에게도 져본 적 없었지만 ‘뜨형’은 늘 저에게 어려운 숙제 입니다.” ◆ “박명수에 물 끼얹지 못해 억울” 유상엽과 박명수의 인연은 깊다. 자칭 상황극 1인자인 박명수와 떠오르는 샛별 유상엽의 대결은 장관이다. 아쉽게도 역대 전적은 유상엽의 2전 전패. 한번은 유상엽의 얼굴에 물을 부은 박명수의 초강수에 무너졌고 두 번째 역시 타이밍을 놓쳐 박명수에 물세례를 당했다.  “두 번째 상황극은 준비를 많이 했는데 아쉬워요. 제가 물을 뿌렸어야 하는데 박명수 선배의 내공에 밀린 거죠. 아직도 그 때 박명수 선배 얼굴에 물을 붓지 못한 게 억울해서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거울에 비친 제 얼굴에 물을 부어요.”(웃음) “물세례를 당하면 솔직히 기분이 나쁘지 않냐.”고 넌지시 묻자 유상엽은 “개그맨은 물을 맞던 따귀를 맞던 웃음이 터지면 그걸로 된 거다. 처음에 박명수 선배 물을 맞았을 때도 기분 나쁘다는 생각보다는 ‘이걸 어떤 멘트로 받아쳐야 하나.’는 생각만 들었다.”고 대답했다. ◆ “탁재훈의 능청개그 닮고파” 유상엽의 활약이 주목받는 이유는 두 가지다. 생애 첫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엿보인 신인답지 않은 배짱과 웃음에 다소 인색한 박명수, 탁재훈, 김구라 등 쟁쟁한 선배들을 폭소 터뜨리게 했다는 것. 버라이어티 고수로 손꼽히는 이들을 유상엽은 어떤 시선으로 볼까.  “배울 게 정말 많은 선배들이에요. 탁재훈 선배는 넉살이 좋아서 어떤 상황에서도 웃음을 만들어내요. 박명수 선배는 기회 포착 능력이 대단해서 ‘치고 빠지는’ 기술이 상당하죠. 김구라 선배는 특유의 스타일로 상황을 정리하고 요점을 집어내는 걸 타고난 것 같아요.” “셋 중 단 한사람의 능력을 얻는다면 무엇을 택하겠는가.”란 질문에 유상엽은 고개를 숙이고 고심했다. 이내 이렇게 말했다. “세분 다 훌륭하시지만 탁재훈 선배의 능청스러움을 닮고 싶어요. 속에 마치 구렁이 100마리는 있는 것 같은 넉살,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 유상엽의 주목은 개인의 영광으로 끝나지 않는다. MBC에서 공개코미디 무대가 점차 사라지는 현실에서 유상엽의 활약은 신인개그맨들에겐 또 다른 희망이었다. “얼마 전 라디오를 시작했는데 아직 부족한 게 많아요. ‘뜨형’의 제 8의 멤버설은 말도 안 돼죠. 어디든 웃길 수 있는 무대에 서고 싶은 게 소망입니다.”  글=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사진=서울신문 나우뉴스 최영진기자 zerojin2@seoul.co.kr
  • 쓰레기더미의 ‘아름다운 변신’

    쓰레기더미의 ‘아름다운 변신’

    “쓰레기 더미가 이렇게 아름다운 산으로 변한 게 신기합니다.” 서울 상암동 하늘공원을 찾은 시민들의 반응이다. 특히 오랜만에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상전벽해로 변한 모습에 깜짝 놀란다. 과거엔 연탄재와 각종 생활쓰레기로 역겨웠던 곳이기 때문이다. 상암동 하늘공원의 본래 이름은 난지도다. 1978년부터 15년간 수도권 주민들이 버린 각종 생활쓰레기와 산업쓰레기가 매립된 곳이다. 난지도의 매립이 종료되면서 그많은 쓰레기가 어디로 가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굳이 관심을 갖지 않아도 동네 골목길과 도심의 거리는 항상 깨끗하게 치워진다. ●쓰레기의 종착역 ‘수도권매립지’ 수도권 2400만 주민들로부터 나오는 쓰레기는 어디로 갈까. 서울외곽으로 30여㎞, 자동차로는 40분 거리의 인천시 경서동에 수도권매립지가 있다. 난지도가 수명을 다하고 대체부지로 선정된 곳이 수도권매립지이다. 총면적은 1979만㎡로 여의도의 6.5배에 달한다. 전국 폐기물 매립장의 68%를 차지, 단일 매립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이다. 2위인 미국 캘리포니아의 폰테일 매립장과 비교해 봐도 규모는 3배, 하루 매립량도 2배가 넘는다. 이곳에는 1992년부터 매립이 시작됐다. 당시 수도권매립지의 관리운영은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중앙정부 모두에 쉽지 않은 숙제였다. 특히 반대하는 지역민들과 소통과 협력은 시급한 과제였다. 이에 정부는 2000년 7월 책임과 전문성을 갖춘 기관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를 출범시켰다. 매립지공사는 ‘폐기물의 적정한 처리와 자원화 촉진, 지역민들의 쾌적한 생활환경 조성을 목표로 출발했다. ●순환형 영구 매립지화 공사는 올해로 출범 10년이 됐다. 처음엔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힘겨운 줄다리기가 지속되기도 했다. 주민들이 쓰레기 반입을 막아 쓰레기 대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끊임없는 설득과 대화를 거치면서 혐오시설로만 인식돼온 매립지가 생태학습장이자 수도권 주민들이 즐겨찾는 명소로 탈바꿈했다. 이제 공사는 또 다른 10년을 준비하며 매립지를 녹색성장의 전진기지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선포했다. 지난 10년간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의 업적을 꼽으라면 폐기물의 위생적인 매립, 자원화 촉진, 지역 주민들과의 지속적인 소통과 협력을 이끌어낸 점이다. 공사는 그동안 기술축적 노하우로 이 분야에 대한 자신감이 충만해졌다. 공사 출범 이전에 기술적으로 걸림돌이 됐던 것은 침출수 처리 문제였다. 여러차례 시행착오를 거쳐 단독 특허기술을 개발, 문제를 해결했다. 지금은 법적 배출허용 기준치보다 훨씬 깨끗하게 처리된다. 올해엔 2005년 첫삽을 든 매립가스 자원화사업이 유엔으로부터 탄소배출권을 인정 받았다. 이에 따라 2017년까지 126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매립가스자원화 사업은 악취발생 방지와 신재생에너지의 생산,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1석3조의 효과를 올릴 수 있어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관광 상품화 추진 공사는 요즘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하다. 2008년 수립된 ‘수도권 환경 에너지 종합타운’ 마스터 플랜 기초작업이 진행중인 데다, 올가을 50여만명이 찾게 될 ‘꽃 축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2014년 인천아시안 게임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준비도 한창이다. 수도권 매립지는 매립이 종료된 이후 공원화된 난지도와 달리 순환형 매립으로 영구매립지화한다는 계획이다. 매립 초기에는 2017년쯤 매립을 종료한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매립기술과 자원화 기술이 개발되면서 매립 연한이 반영구적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얻었다. 이에 따라 계획을 수정, 매립연한을 반영구화하고, 매립지 전체를 환경 테마공원으로 조성한다는 것이다. ‘공원 속 매립지’란 슬로건 아래 신재생 에너지 생산시설 건설 등 녹색성장 전진기지를 만들기 위한 밑그림을 그려가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과 아라뱃길 등과 연계해 국제적인 관광지로 랜드마크화 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창립10주년을 맞은 매립지가 앞으로 10년 뒤 어떤 모습으로 바뀌게 될지 궁금해진다. 글 사진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온몸으로 한국사랑 실천한 외국인 독립운동가

    1949년 8월 5일 서울 동대문 너머 위생병원에서 파란 눈의 한 미국인은 기쁨과 회한 속에 눈을 감는다. 그리고 서울 합정동 양화진 외국인선교사 묘지에 묻힌다. 일제에 의해 추방돼 1909년 떠난 한국을 40년 만에 되밟은지 딱 일주일이 지난 뒤였다. 장례는 외국인 최초 사회장으로 치러졌고, 역시 외국인 최초로 이듬해 건국공로훈장 태극장을 받았다. 자신의 최후를 직감한 86세의 노쇠한 몸이었지만, 그에겐 미군 군용선을 타고서라도 다시 한국을 찾아야할 간절한 바람이 깃들어 있었다. 호머 헐버트(1863~1949)다. 미 해군의 ‘프레지던트 헤스호’를 타고 태평양을 건너기 직전 AP통신 기자에게 “나는 웨스트민스터 사원보다 한국 땅에 묻히기를 원한다.”고 엄숙하게 말하며 한국에 대한 사랑을 밝혔고, 미국에서 활동하면서도 “나는 죽을 때 까지 그들을 대변할 것이다.”라고 목청 높여 외쳤던 이다. 항일 독립운동가이자 근대교육의 기틀 마련에 도움을 준 교육자, 한글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린 어문학자, 독립신문 창간을 함께 한 언론인이었다. 또 고종의 외교 고문이자 특사이기도 했다. 40년의 세월을 인고하며 한국 땅에 묻히고자했던 소원을 이뤘건만 그가 마지막 눈을 감을 때까지 가슴에 품었던 아쉬움은 무엇이었을까. ‘파란 눈의 한국혼 헐버트’(김동진 지음, 참좋은친구 펴냄)는 헐버트가 일생에 걸쳐 쏟아부은 한국 사랑과 눈물겨운 헌신성에 대해 조명하는 평전이다. 특히 고종이 독일계 은행에 맡겼다가 일본에 빼앗긴 내탕금(임금이 개인적으로 쓰던 돈)과 이를 되찾기 위한 헐버트의 노력을 꼼꼼히 기록하고 있다. 왕실의 사유재산인 내탕금의 예치 규모를 그는 미화 20만 달러 정도라고 메모해놓았다. 저자는 당시 재정 세입의 1.5%에 가까운 규모로 추산했다. 헐버트의 회한은 1909년 10월 어느날 고종이 그에게 내린 임무에서 기인한다. 고종의 조카 조남승을 통해 전달된 내용은 ‘훗날 나라를 위해 요긴하게 써야하니 중국 상하이 덕화은행에 예치한 자신의 내탕금을 찾아 미국은행에 예치해두라.’는 것이었다. 고종에게만 돈을 내주겠다는 덕화은행장의 확인서, 예치금 증서, 고종의 특사확인증 등이 궁궐의 한 무수리 치마 속에 숨겨져 그에게 전달됐다. 이 서류들을 들고 은행으로 찾아 갔지만 이미 일본이 가져간 뒤였다. 그때부터 내탕금을 되찾기 위한 헐버트의 눈물겨운 노력은 이어진다. 변호사를 고용해 조선통감부 초대 외무총장 나베시카의 인출금 수령 영수증을 확인하고, 미국의회에 관련 문제점을 지적하는 자료를 제출했으며, 나중에는 초대 대통령 이승만에게 관련한 모든 보고서를 보내기도 했다. 헐버트의 모교인 다트머스대, 외교통상부, 규장각, 미국 국립문서보관소 등 안 다닌 곳이 없을 정도였다. 심지어 80세가 되던 해 관련 서류를 보관하는 이와 난투극에 가까운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저자 김동진씨는 헐버트기념사업회장 자격으로 유족 등이 갖고 있던 40년 동안의 관련 메모, 사진 등 자료를 볼 수 있었고, 또한 체이스맨해튼은행 한국대표, 제이피모간체이스은행 한국회장 등을 지낸 금융인이었기에 추적과 기록이 가능했다. 그는 “헐버트가 못다한 일은 우리가 함께 풀어야할 숙제”라면서 “이와 함께 한국을 사랑하고 세계평화를 지향했던 헐버트의 참된 정신과 사상이 우리들 가슴 속에 항상 살아 숨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1만 88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사설] 4강신화 태극낭자, 여자축구 희망을 봤다

    20세 이하 여자월드컵 축구에서 태극낭자들의 돌풍이 4강 신화에서 멈추고 말았다. 한국은 그제 밤 독일 보훔의 레비어파워 경기장에서 열린 2010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여자월드컵 준결승전에서 개최국 독일의 벽에 부딪혀 1대5로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안타깝게도 2년 뒤를 기약하게 됐지만 열악한 환경에서 4강 진출만도 놀라운 성과다. 마침내 한국 여자축구는 세계 최강에 대한 가능성을 자각했다. 세계 수준의 공격수 지소연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국민들은 태극낭자들의 4강 신화에서 한국 여자축구의 희망을 보았다. 냉정히 보면 한국 여자축구는 겨우 걸음마 단계를 넘어선 상태다. 등록된 여자축구 선수 숫자에서 105만명인 독일과 불과 1404명인 한국이 준결승 맞대결을 펼친 것은 기적 같은 일이다. 한국 여자축구는 더 이상 1990년대 초 일본에 1대13으로 무참하게 패했던 약체가 아니다. 척박한 풍토에서 선수와 지도자들의 땀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단기간에 놀라운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한국 여자축구의 도전이 여기서 멈추면 안 된다. 당장 내일 오후 열리는 콜롬비아와의 3, 4위 전에서 최선을 다해 반드시 이긴다는 의지로 뛰어주기를 기대한다. 한국 여자축구의 급성장세는 세계 정상이 꿈이 아님을 입증했다. 그런데 짧은 20년 역사의 한국 여자축구에 대해서는 각급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낼 때만 반짝 관심을 가졌다. 영광은 잠시, 대회가 끝나면 소리없이 잊혀졌다. 이번에도 U-20 여자월드컵 4강으로 관심이 집중됐지만 벌써 걱정된다. 이제는 여자축구의 지속적 성장을 위한 중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하다. 한자녀 시대 여자축구 지망생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초·중·고·대학·실업팀을 합해야 고작 65개 팀인데 이마저 줄어드는 추세다.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다. 축구에 전념해도 진학과 취업 등 미래를 걱정하지 않도록 해주어야 한다.
  • [2차 전지 ‘제2의 반도체 신화’ 쏜다] 여전한 부품 약소국

    [2차 전지 ‘제2의 반도체 신화’ 쏜다] 여전한 부품 약소국

    2차전지 산업은 핵심소재의 국산화율 저조, 전문인력 부족, 원천기술 미비 등 풀어야 할 숙제를 많이 안고 있다. 2차전지는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 등 4대 핵심소재로 이루어져 있다. 양극재와 분리막 일부는 국내에서 생산되고 있지만 음극재와 전해액은 거의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30일 녹색성장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국내 2차전지 소재의 실질 국산화율은 20% 미만이다. ●생산액 3분의1이 소재 수입비로 특히 일본은 4대 핵심소재 모두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시장지배력을 갖고 있다. 결국 한국은 2차전지 생산과 수출이 늘어날수록 대일 소재 수입이 확대되는 구조를 안고 있다. 지난해 27억 6000만달러어치의 2차전지를 생산한 한국은 소재 수입에만 10억 7000만달러를 썼다. 몇몇 대기업들이 2차전지 소재 사업에 뛰어들고 있지만 소재 관련기업 28곳 중 20곳이 중소기업이다. 2차전지 소재산업에서도 독자적인 원천기술을 보유하거나 규모의 경제를 통해 단가를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양극재와 관련해 LG화학과 에코프로, 삼성SDI와 엘앤에프신소재가 협업을 진행한 바 있지만 그 외의 소재 분야에서는 협업 성공 사례가 거의 없다. 문신학 지식경제부 과장은 “특히 음극재 분야는 오랜 기술 축적과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대기업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당장 시급한 문제로 인력 부족 문제를 들고 있다. 한 2차전지 제조업체 관계자는 “2차전지 전문인력 배출 속도보다 시장 팽창속도가 워낙 빨라 인력난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녹색성장위도 현재 2차전지 전문인력이 필요 인력의 30%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김기택 한국전기연구원 연구원은 “최근 1~2년 사이 업체들끼리 인력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심지어 미국 회사들도 현장 경험이 많은 한국 인력들을 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력부족 등 문제 국가 지원 절실 원천기술 보유 수준도 아직 미흡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의 2차전지 제조 및 공정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나 핵심소재 및 원천기술 수준은 일본이나 미국의 30~50% 수준이다. 오승모 서울대 교수는 “원천기술 확보와 인력 양성은 기업보다 국가가 나서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정부도 2차전지 시장의 중요성을 깨닫고 적극 지원에 나섰다. 지난 12일 지경부는 2020년까지 민·관 합동으로 15조원을 투자하고 관련 분야 석·박사급 인력 1000명을 양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종교지도자 선출까지 ‘리얼리티 쇼’의 진화

    종교지도자 선출까지 ‘리얼리티 쇼’의 진화

    ‘출연자 4명이 서로의 손을 꼭 잡고 심사 위원의 발표를 기다린다. 잠시 정적이 흐르고 2명이 탈락하고 2명이 살아 남는다. 남은 2명의 머릿속에는 이제 한명만 제치면 우승을 거머쥘 수 있다는 생각이 가득하다.’ ●말레이시아 ‘이맘’ 뽑기 콘테스트 말레이시아에서 인기 있는 리얼리티쇼 ‘젊은 지도자’의 한 장면이다. 긴장된 도전자들의 모습, 경쟁을 통해 매주 혹은 격주로 1~2명의 탈락자를 걸러내는 방식은 여타 ‘서바이벌식’ 프로그램과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이 쇼의 목적은 미녀나 모델, 혹은 가수를 뽑는 것이 아니다. 이슬람교 지도자인 이맘을 선발하는 자리다. 아시아 최대 회교국가 말레이시아에서만 볼 수 있는 ‘현지화된 리얼리티쇼’인 셈이다. 자동차와 현금, 사우디아라비아 메카로의 유학 기회까지 주어지는 이 프로그램에서는 기도문 암송과 같은 종교 지도자로서 갖춰야 할 기본적인 소양부터 시신 씻기를 비롯한 장례 의식 집전 역량까지 테스트 대상이 된다. ●기도문 암송·시신 씻기 등 겨뤄… 최종1인 승리 이 프로그램은 지난 5월, 은행 직원에서 농부까지 수천명의 지원자 가운데 뽑힌 10명과 함께 시작됐다. 이슬람교 케이블 채널인 ‘아스트로 오아시스’에서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페이스북 ‘친구’에 등록된 팬만 5만명에 달한다. 이미 탈락한 도전자들도 유명 인사 대접을 받고 있다. 그동안 소심한 성격 탓에 데이트 신청 한번 제대로 하기 어려웠던 한 출연자는 유명세 속에 “저랑 결혼하고 싶은 분이 계시면, 못할 것도 없죠.”라며 웃었다. 이 같은 인기는 프로그램 기획 단계에서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선호하는 종교 지도자상을 조사하는 등 많은 공을 들인 결과다. 프로그램 기획자는 “모든 종교의 가장 큰 숙제는 젊은이들을 끌어들이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종교 지도자도 유명세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만큼, 이제 나머지는 젊은이들 스스로에게 달려 있다.”고 말했다. 최종 도전자 2명은 현재 고향에 머무르면서 30일 예정된 마지막 대결을 준비 중이라고 뉴욕타임스는 28일(현지시간) 전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6년차 박지성과 2년차 이청용의 과제

    6년차 박지성과 2년차 이청용의 과제

    2010/2011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EPL 듀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와 이청용(볼턴 원더러스)은 월드컵 휴식을 마치고 새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영국으로 떠났다. 새로운 도전이 또 다시 시작된 것이다.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은 두 선수에게 좋은 추억을 안겨줬다. ‘대한민국의 캡틴’ 박지성은 3연속 월드컵 본선 골을 기록했고 ‘차세대 에이스’ 이청용은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를 상대로 골을 터트리며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향후 EPL에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 6년차 박지성, 이적과 주전의 갈림길 어느덧 EPL 진출 6년차가 됐다. 2005년 여름 맨유에 입단한 박지성은 라이언 긱스, 크리스티아노 호날두, 나니 등 세계적인 선수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나날이 성장했고 이제는 맨유를 대표하는 선수로 거듭났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신임은 여전히 두텁고 팀 동료들의 믿음 또한 강하다. 그러나 박지성을 둘러싼 경쟁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나니, 안토니오 발렌시아와의 포지션 경쟁은 물론, 중앙 미드필더로 위치를 옮긴 지난 시즌에는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긱스와 선발 자리를 놓고 새로운 싸움을 펼쳐야 했다. 다가올 새 시즌도 경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월드컵과 EPL에서 박지성의 역할을 180도 다르기 때문이다. 월드컵 직후 박지성은 필립 람(바이에른 뮌헨)과의 트레이드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이후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태다. 박지성 본인도 “뮌헨 이적설에 대해 아는 바 없다”며 이적설을 일축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새 시즌 박지성의 과제는 맨유의 진정한 주전으로 도약하는 것이다. 이는 박지성이 6년 동안 풀지 못한 영원한 숙제이기도 하다. ▲ 2년차 이청용 “징크스는 없다!” 한 때 리버풀 이적설이 나돌았던 이청용의 미래는 볼턴 잔류로 가닥이 잡힌 상태다. 이청용은 “빅 클럽 이적은 꿈이다. 그러나 아직 볼턴에서 배울 것이 많다”며 볼턴 잔류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또한 “나를 간절히 원하는 팀으로 가겠다”며 성급하게 이적을 추진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물론 이청용의 이적 가능성이 아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이적시장이 마감되기까지는 아직 한 달 이상의 많은 시간이 남았고, 클럽 간의 협상에 따라 상황은 언제든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이청용이 어느 팀에 있건 간에 EPL 진출 2년차란 것이다. 모든 게 새로웠던 지난 시즌과 달리 익숙한 환경에서 찾아오는 위기를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 프로 선수들이 대부분 2년차 징크스를 겪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상대 팀들의 견제가 심해지고, 지난 시즌만큼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무너지곤 한다. 이청용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이미 FC서울 시절 2년차 징크스를 경험했기 때문에 크게 당황하지 않겠다”며 자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깔깔깔]

    ●정답은? 초등학교 1학년 영희가 처음으로 시험을 보고 와서 엄마에게 시험지를 내밀었다. 문제) 다음 괄호 안에 들어갈 말을 쓰시오. “알 - ( ) - 닭” 답은 ‘병아리’이다. 그러나 영희가 쓴 답변은 “알 - (이 깨면) - 닭” ●5대양 6대주 초등학교에서 선생님이 5대양 6대주를 적어 오라는 숙제를 내주셨다. 아무리 생각하고 책을 보아도 답을 알 수가 없던 영숙이가 아빠에게 물어보았다. “아빠, 5대양 6대주가 뭐예요?” “그런 것이야 쉽지. 받아 적어라. 5대양은 ‘김양’, ‘이양’, ‘박양’, ‘최양’, ‘강양’ 이란다 ” “네, 그럼 6대주는 뭐예요?” “응 6대주는 ‘소주’, ‘맥주’, ‘양주’, ‘백세주’, ‘포도주’, 그리고 ‘막걸리’ 란다.” 다음날 영숙이는 학교에서 선생님께 야단을 맞고 집에 돌아와 아빠에게 말했다. “아빠, 숙제를 잘못했다고 선생님께 혼났어요.” “내 그럴 줄 알았지 사실은 막걸리가 아니고, 탁주란다. 탁주.”
  • “다섯아이 모유로 키웠더니 몸매·피부 좋아져”

    “다섯아이 모유로 키웠더니 몸매·피부 좋아져”

    “모유수유를 했더니 아이 낳기 전보다 살이 더 빠졌어요.” 아이를 다섯이나 낳아 모유로 키웠다는 서울가정법원 신한미(39·여) 판사를 27일 인터뷰하려 만났을 때 깜짝 놀랐다. ‘아줌마’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S라인 몸매의 ‘얼짱’이었다. 신 판사는 “막내를 모유로 길렀는데 주변에서도 제 몸매를 보고 깜짝 놀라더라. 모유수유를 하니 평소때 만큼만 먹어도 지방분해가 잘 돼 그런지 전혀 살이 찌지 않았고 피부도 아주 좋아졌다.”고 자랑했다. 신 판사는 29일 모유수유 홍보대사로 위촉된다. ●“모유수유는 고도의 자녀교육” ‘모유수유 전도사’인 신 판사는 “모유수유는 인간이 받는 최초의 교육이며 아이의 성격을 결정짓는 고도의 자녀교육”이라고 극찬했다. 가정법원에서 이혼, 청소년 비행 등의 문제를 주로 다뤘다는 신 판사는 “부모와 유대관계가 없는 아이들이 비행을 저지르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모유수유는 엄마와 아이 사이 정서적인 친밀감을 형성하게 해 아이가 원만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면서 “임산부에게 모유수유 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인터뷰에 함께 참여했던 소비자시민모임 김재옥 회장은 “모유수유로 다이어트뿐 아니라 유방암까지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을 산모들이 잘 알았으면 좋겠다.”고 거들었다. ●아들-딸-아들-딸-아들 환상의 라인업 신 판사는 30대에 5명의 자녀를 출산한 ‘다산의 여왕’으로도 유명하다. “결혼전 자녀계획을 세울 때 3남 2녀를 바랐던 남편의 소원을 들어준 것에 불과하다.”며 별것 아닌 듯이 얘기하는 신 판사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곧 여섯째도 낳을 기세였다. 신 판사는 ‘아들-딸-아들’까지 셋을 낳았을 때까지만 해도 동성형제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넷째를 가졌다. 부부의 바람은 적중했다. 넷째는 딸이었던 것이다. 다섯째는 ‘어쩌다가’ 낳았는데 아들이었다. 결국 ‘아들(11)-딸(9)-아들(7)-딸(3)-아들(1)’이라는 ‘환상의 라인업’이 구성됐다. 유모차 2대를 이끌고, 아이 셋을 앞세워 대문 밖을 나서면 당당함을 느낀다는 그녀는 “부러움과 신기함이 교차하는 듯한 시선이 집중된다.”고 말했다. 또 남편이 아이들을 데리고 찜질방에 가면 주변 사람들이 일가 친척을 다 데리고 온 줄로 착각한다고 귀띔했다. ●다자녀 교육 핵심 키워드는 ‘독립심’ 신 판사가 내세운 다자녀 교육의 핵심 키워드는 ‘독립심’이었다. 아이들에게 스스로 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고 믿는다는 것. 그녀는 “최근 자녀에게 과잉관심을 갖는 부모가 많아지고 있다.”면서 “물론 신체적 안전을 보호해 주는 것은 좋지만, 숙제, 준비물 챙기기 등 아이 혼자서 할 수 있는 것까지 엄마손이 가는 것은 좋지 않다.”고 조언했다. 이런 신 판사에게도 고민은 있다. 식비였다. 반찬으로 아침에 계란 프라이를 만들때 한 번에 7~8개의 계란을 깨트려야 하는데, 앞으로 아이들이 자랄수록 식비는 더 많이 들 것이 뻔하기 때문. 하지만 신 판사는 “그래도 아이들이 잘 먹고 잘 자란다면 그것보다 더 큰 행복은 없다.”며 활짝 웃었다. 글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사진 김태웅기자 tuu@seoul.co.kr
  • 새진용 어윤대號 기대반 우려반

    새진용 어윤대號 기대반 우려반

    어윤대호(號) KB금융지주의 진용이 갖춰졌다. KB금융은 26일 신임 국민은행장에 민병덕(왼쪽·56) 개인영업그룹 부행장을 추천하고 공석이던 KB금융 사장에 임영록(오른쪽·55) 전 재정경제부 2차관을 선임했다. 민 행장 내정자는 29일 주총에서 최종 확정되고, 임 사장 내정자는 주총이나 이사회 결의 없이 어 회장이 정식 임명하면 된다. ●민행장 ‘영업통’ 임사장 ‘금융통’ 이번 인사가 어 회장의 향후 경영 행보를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KB금융 안팎에서 조심스레 후폭풍을 지켜보고 있다. 내부 직원 대표 1300명의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뽑힌 세 명 가운데 2강으로 꼽히는 최기의 부행장과 이달수 KB데이터시스템 사장을 누르고 민 행장이 낙점된 데는 조용하게 내실을 다져나가겠다는 어 회장의 의도가 크게 작용했다는 관측이다. 충남 천안 출신으로 대전 보문고, 동국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민 행장은 1981년 국민은행에 입행해 영동지점장, 남부영업지원본부장 등을 거친 뒤 2008년 12월 영업그룹 부행장, 올 1월부터는 개인영업그룹 부행장으로 일해온 영업통이다. 민 행장은 “모두를 아우르는 탕평 인사, 각종 제도개선을 통해 생산성을 끌어올려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혁신박차… 조직갈등·적자해소 과제도 임 사장은 어 회장이 외곽을 통해 일찌감치 영입 대상으로 꼽고 접촉해 지난 주말 최종 결정했다고 한다. 강원 영월 출신으로 경기고, 서울대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 20회로 공직에 입문한 임 사장은 재경부 시절 은행제도과장, 금융정책국장, 제2차관 등을 역임했다. 외환위기 때는 산업·기업구조조정을 총괄 지휘했으며, 2004년에는 정부 부처간 교류차원에서 외교통상부 다자통상국장으로 옮겨가 통상교섭본부 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의 실무책임을 맡기도 했다. 임 사장은 “KB금융이 어려운 상황에 있지만 어 회장을 도와 그간의 경험과 능력을 쏟아부어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행장·사장 인선이 마무리됨에 따라 KB금융은 본격적인 경영 혁신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어 회장을 중심으로 한 삼각편대가 풀어야 할 숙제도 만만치 않다. 우선 장기간의 수장 공백과 회장·행장 선임 과정에서 국민·주택은행 출신과 대구·경북(TK), 부산·경남(PK) 등으로 나뉘어 갈등을 빚어온 조직을 추스르는 것이 급선무다. 오는 30일 발표될 2분기 실적이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3분기에 이를 만회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 노조와의 협상도 넘어야 할 벽이다. 이날 KB금융 주가는 지난 23일보다 500원 내린 5만 1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