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숙제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자원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클럽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환불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서해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797
  • 24세 청년 세계포커대회 우승해 ‘93억원’ 대박

    24세 청년이 세계포커대회에서 우승해 무려 853만 달러(약 93억원)의 거액을 움켜쥐었다. 지난 3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포커대회(the World Series of Poker)에서 메릴랜드 출신의 대학 중퇴생 그레그 머슨(24)이 12시간에 이르는 사투 끝에 프로 도박사인 제시 실비아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머슨은 “게임하는 동안 눈물까지 모두 쏟아낼 만큼 힘들었지만 말로 표현하지 못할만큼 기쁘다.” 고 밝혔다. 2등으로 우승을 아쉽게 놓친 실비아는 “머슨은 모든 상황에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남자’였다.”고 패배를 인정했으며 그 역시 530만 달러(약 57억원)를 챙겼다. 3등은 애리조나 주립대 학생인 제이크 발시저(21)가 차지했다. 380만 달러(약 41억원)를 챙겨 하룻밤 새 갑부 대학생인 된 발시저는 “학교 숙제 때문에 제대로 게임을 하지 못했다.” 며 웃었다. 한편 지난 7월부터 시작된 이번 대회에는 총 6,598명이 참가했으며 게임은 텍사스 홀덤(Texas hold ‘em)으로 진행됐다. 인터넷뉴스팀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숙제/신혜경 새벽 공기는 날개를 펴며 이륙을 준비하는 거대한 새다. 지면에서 발을 떼고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는 날갯짓들이 심장을 닮았다. 수십 번을 되뇐 속세 속의 얼룩들이 뚝뚝 떨어져 내리고 날아오른 새의 앉은 자리엔 작은 이슬이 영롱하다. 세기의 과제들이 새의 깃털 사이에서 꿈틀대고 있을 때 먼동이 성큼성큼 다가오고, 악수를 청하는 하루의 시작이 옷깃의 가지런한 열(悅) 사이로 자그마한 숙제 하나 넣어주고 있다. 날아간 새의 영역 표시 정도일까? 깃털 하나 새벽바람에 미세하게 떨리고 있을 때 새의 깃 사이에 가슴을 묻고 살았음을 늦은 깨달음이 찾아오고
  • 내년 벌금·과태료 ‘철퇴’

    정부가 내년에 교통법규 위반 과태료나 불공정 행위 과징금 등의 징수액을 올해보다 12% 높인 3조 6000억원 정도로 잡았다. 특히 공정거래위원회와 경찰 등을 중심으로 각종 과징금과 벌금 등의 징수를 강화할 전망이다. 내년에 균형 재정 달성이라는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다하게 늘려 잡았다는 비판도 나온다. 23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 예산안을 짜면서 일반회계 세외수입 가운데 벌금, 몰수금, 과태료 수입을 3조 6601억원으로 편성했다. 이는 올해 예산인 3조 2665억원보다 12.1%(3936억원) 많다. 올해 증가율(2.2%)의 6배에 육박한다. 벌금, 몰수금, 과태료 수입의 상당 부분은 법무부와 경찰청, 공정위 등에서 나올 전망이다. 다만 국회 예산정책처는 법무부의 당초 예산 대비 벌금 등 수납액 비율이 2009년 94.6%에서 올해 67.5%로 뚝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2013년 세입예산을 1500억원 정도 낮춰 잡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냈다. 예산정책처는 “경찰청 과태료 수입예산 역시 예산과 징수 실적 간 차이가 큰 점을 고려하면 내년도 예산안은 과다 편성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GCF 송도 유치] ‘그린 트라이앵글’ 완성… 산업·금융 주도권 확보 길 터

    [GCF 송도 유치] ‘그린 트라이앵글’ 완성… 산업·금융 주도권 확보 길 터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치는 직접적인 경제효과뿐 아니라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녹색산업을 주도하게 된다는 점에서 무형의 효과가 상당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대지진과 유로존 위기라는 여진에 시달리고 있는 세계 경제가 ‘지속 가능한 경제’에 눈을 돌리고 있고, 그 중심에 녹색산업이 자리하고 있다. 녹색산업의 한 축을 바로 GCF 사무국이 담당할 전망이다. ‘녹색산업의 한국스타일화’가 현실성 없는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뜻이다. 여기에 중진국 수준에 머물고 있는 금융산업의 일대 도약과 더불어 고급 일자리 마련 등 서비스 산업 활성화에도 추진력이 붙을 전망이다. 송도 등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시장 회복 효과도 기대된다. 삼성과 현대차, SK, LG 등 주요 대기업들은 태양광 발전과 자동차용 2차 전지, 바이오 분야 등 녹색 산업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고 막대한 투자를 진행하는 동시에 글로벌 기업들과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자국에서 녹색산업의 틀거리가 마련된다면 우리 기업들이 기후변화 관련 프로젝트와 관련된 정보를 획득하고 참여하는 데도 유리해질 수밖에 없다. 박재완 재정부 장관은 “시대적 과제인 기후변화 대응과 녹색성장에 대해 국제사회가 공동 노력하는 데 우리나라가 센터로서 커 나갈 기반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우리나라가 신설한 글로벌 녹색성장연구소(GGGI), 녹색성장기술센터(GTC)와 더불어 ‘녹색 트라이앵글’도 만들어지게 됐다. 녹색성장 관련 지식, 기술, 자금의 3박자를 갖춘 셈이다. 녹색금융의 질적 향상도 기대된다. 이자 놀이에만 급급한 ‘우물 안 개구리’ 신세인 국내 금융기관들이 최첨단의 녹색금융 기술이 눈앞에서 구현되는 모습을 접하다 보면 자극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상임자문위원은 “GCF 사무국을 중심으로 새로운 녹색금융 기준 제시도 기대해 볼만 하다.”면서 “국내 금융기관들이 새롭게 정비되는 녹색금융 분야에서 선두로 치고나갈 수 있는 환경도 조성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GCF 기금은 향후 3년 간 세계은행(WB)이 임시로 운용하지만 그 뒤에는 경쟁입찰을 통해 영구 수탁기관이 선정된다. GCF라는 변수에 따라 국내 증권회사의 대형 투자은행(IB)화를 지향하는 자본시장법 통과의 필요성이 높아진 셈이다. 인천 송도를 중심으로 외국 인력들이 대거 거주하게 되면 학교, 병원, 카지노 등 새로운 서비스산업 수요가 생겨나게 된다. 자연스럽게 고급 일자리가 늘어나는 동시에 서비스 산업 규제 완화의 물꼬가 트이게 되는 것이다. 송도 발 부동산 시장 회복이라는 성급한 기대도 나오고 있다. 송도는 국내 부동산 시장 불황과 해외인력 유입 부진 등으로 대표적인 ‘유령도시’로 꼽혀 왔다. GCF 사무국 유치가 확정되자 유치 소식이 발표된 19일에만 수십채의 미분양 물량이 해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GCF 사무국 유치는 금융산업과 서비스산업 선진화 등 묵은 숙제도 한꺼번에 풀 수 있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기지개 켜는 온라인 생명보험 장·단점과 전망은

    기지개 켜는 온라인 생명보험 장·단점과 전망은

    교보생명이 이르면 다음 달 온라인 생명보험사를 설립하겠다고 공개 선언하면서 이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화생명(옛 대한생명) 등 다른 생보사들도 온라인 시장 진출을 검토 중이다. 현재 손해보험은 온라인 시장이 형성돼 있지만 생명보험은 아직 ‘미개척’ 상태다. 온라인 생보 시장이 생기면 소비자들에게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 ●해외 사례는 교보생명은 이달 말 금융위원회에 온라인 생보사 설립 인가 신청서를 낼 계획이다. 교보생명은 “저출산과 고령화로 보험시장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어 텔레마케팅(TM), 홈쇼핑과 더불어 사이버마케팅(CM)이라는 새로운 판매 채널이 필요하다.”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1990년대 말 온라인 생보 시장이 생겨나 HSBC 등이 이미 자리를 잡았다. 일본에서는 2008년 온라인 전용 생보사인 라이프넷과 넥시아생명이 처음 설립됐다. 두 회사의 보유계약 건수는 2009년 3월 1만 237건에서 2011년 9월 12만 4334건으로 12배 급증했다. ●설계사 모집수당 없어 보험료 인하 기대 온라인 생명보험 상품의 가장 큰 경쟁력은 다른 온라인 상품과 마찬가지로 ‘가격’이다. 회사→설계사→고객으로 이어지는 판매 단계가 회사→고객으로 압축되면 설계사에게 지급되는 별도의 모집 수수료가 들지 않아 그 차액만큼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황진태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업무 자동화 및 인건비 절감, 종이서류 사용 최소화 등으로 보험료가 더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인터넷에 친숙한 2030세대들이 손쉽게 가입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소비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단순 상품 위주로 공급되기 때문에 고객 스스로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직접 설계하고 관리할 수도 있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시장 부진을 타개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2012 회계연도 1분기 생보사의 운용자산 이익률은 평균 5.1%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4.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역마진(고객에게 받은 돈을 굴려 얻는 수익보다 고객에게 돌려줘야 할 이자가 더 많아 생기는 손해) 우려가 현실화되는 조짐이다. 기존 오프라인 상품과의 연계 판매 효과도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젊은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저축성보험과 어린이보험 등 틈새시장 공략이 가능한 일부 보장성보험 판매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자회사 설립·판매채널 추가 구축 움직임 걸림돌도 많다. 인터넷을 통해 보험료 견적, 청약 및 계약 체결, 온라인 결제 등이 진행되는 만큼 기존 대면 채널에서 강조되는 설명 의무나 적합성 원칙 준수 의무가 잘 지켜지지 않을 수 있다. 불완전 판매 소지가 커지는 것이다. 기존 채널과의 마찰도 문제다. 가뜩이나 영업마진이 줄어드는 시점에 또 다른 경쟁자를 맞이하게 된 생보사 설계사들이 벌써부터 크게 반발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이를 의식해 온라인 생보사를 별도의 자회사로 둘 방침이다. “회사, 상품, 수익구조가 완전히 다르다.”며 기존 오프라인 설계사들을 설득하고 있다. 자회사 형태로 가게 되면 별도 인가 절차를 거쳐야 하고 자본금을 확보해야 한다. 따라서 별도 회사를 설립하지 않고 판매 채널을 추가로 구축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온라인 생보를 여러 판매 채널 가운데 하나로 운영하면서 시장변동 상황에 대처한다는 전략이다. 온라인 결제 과정에서의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 문제도 큰 숙제다. 과거 금융회사 전산망 해킹 사태와 같이 고객 정보가 쉽게 유출될 우려가 있어서다. 온라인 생보 상품에 가입한 고객 정보를 활용해 다른 상품을 권유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는 법률에 따라 보험회사가 매달 영업 관련 전화를 받고 싶지 않은 고객 명단을 작성, 자사 데이터에서 삭제하고 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朴 이슈대결에 밀리고… 文-安 단일화 역풍에 발목 잡혀

    朴 이슈대결에 밀리고… 文-安 단일화 역풍에 발목 잡혀

    서울신문이 여론조사기관인 엠브레인과 공동으로 지난 16~17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는 주요 현안에 대한 ‘민심의 현주소’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요 대선 후보들에게 숙제를 안기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로서는 이슈 대결에서 야권에 밀리고 있다는 점,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단일화라는 외통수 전략에 반대하는 유동층이 적지 않다는 점,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단일화와 무소속 대통령이라는 양날의 칼을 어떻게 다루느냐는 점이 고민거리가 될 수 있다. 새누리당의 경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논란과 관련, ‘더 이상 밀릴 수 없다’는 위기 의식이 작용하고 있다. 그동안 국회 중심의 원내 전략 차원에서 다뤄왔기 때문에 대선을 겨냥한 선거 전략과 ‘따로 노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고, 이는 결국 여론몰이에 실패한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지적도 있다. 당장 박 후보의 발언 수위와 내용이 달라졌다. 박 후보는 19일 서울 지역 선거대책위 출범식에서 “책임을 져야 되느니 말아야 되느니, 대화록이 어쩌니 저쩌니 곁가지적인 내용이 많은데 중요한 것은 국민이 무엇을 궁금해하는가이다.”면서 “당시 국방부 장관이 NLL을 지키려 한 것을 야당에서 ‘회담에 임하는 태도가 경직됐다’고 비판했는데 그럼 NLL을 포기했어야 된다는 말인가.”라며 야당의 논리를 정면 반박했다. 박 후보의 작심 발언은 당분간 여야 사이에 ‘안보 프레임’이 형성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 새누리당이 여야 원내대표간 ‘NLL 끝장토론’을 제안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같은 맥락에서 정수장학회 논란에 대해 박 후보가 “법적으로 무관하다.”는 기존 해명과 다른 전향적인 입장을 표명할 가능성도 커졌다고 볼 수 있다. 서울신문 여론조사에서도 정수장학회와 무관함을 강조하는 박 후보의 주장에 동조하는 의견(20.1%)보다 박 후보가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야권 논리에 수긍하는 견해(43.9%)가 2배 이상 많았다. 문 후보와 안 후보의 고민은 결국 ‘야권 후보 단일화’ 문제로 귀결된다. 현 단계에서는 정치공학적인 단일화만으로는 시너지 효과는커녕 두 후보 지지층의 20% 정도가 박 후보에게 돌아설 수 있다는 서울신문 여론조사 결과는 두 후보 캠프가 지닌 고민의 지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게다가 문 후보는 안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와 함께 박 후보와의 대결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주만 해도 문 후보는 안 후보를 향해 입당 후 단일화를 논의하자고 하거나 조국 서울대 교수의 3단계 단일화 방안에 찬성한다며 동참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NLL 논란이 벌어지면서 안보 프레임에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샌드위치처럼 양쪽을 다 신경 써야 하니 더 힘들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단일화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 독자 행보를 통한 비전 제시와 지지층 결집에 주력하고 있는 안 후보도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안 후보는 독자 출마와 야권 단일화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져있다. 최근 지역정책포럼 형태로 지역조직도 갖추고 200여명에 가깝게 정당과 비슷한 수준으로 캠프 몸집도 불렸지만 독자 출마를 강행할 경우 정권교체 실패 때 돌아올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 당분간은 계속 유보적인 태도를 보일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남해 火電유치 무산…‘두 쪽 민심’ 후유증

    경남 남해군이 추진한 석탄화력발전소 유치 계획이 주민투표에서 부결돼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찬반으로 갈려 대립했던 주민들 사이에 심각한 갈등과 후유증 해소가 숙제로 남았다. 남해군은 18일 화력발전소 유치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전날 실시한 주민투표에서 유효 투표자 2만 2250명의 51.1%인 1만 1380명이 석탄화력발전소 유치 동의서 제출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찬성은 1만 870표(48.9%)였다. 19세 이상 총유권자 4만 2055명 가운데 2만 2367명이 투표에 참가해 투표율이 비교적 높은 53.2%를 기록했다. 석탄화력발전소 유치를 둘러싼 주민들의 높은 관심과 팽팽한 찬반 의견이 투표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남해군은 투표 결과 유치 반대가 50% 넘음에 따라 석탄화력발전소 유치 사업을 전면 백지화했다. 정현태 남해군수는 ‘군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에서 “앞으로 석탄화력발전소 유치와 관련해 어떤 제안이 들어오더라도 수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남해군이 주민투표까지 실시하며 힘을 쏟았던 석탄화력발전소 유치가 무산됨에 따라 군정 동력 저하와 찬반 주민 간 갈등 및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주민들은 화력발전소 유치위원회와 건설 저지 대책위원회 등을 구성해 대규모 집회를 열며 대립해 왔고 이 과정에서 주민투표법 위반을 이유로 공무원이 수사기관에 고발되는 등 찬성과 반대 양측의 갈등이 깊어졌다. 개표 직후 찬반 양측 모두 결과에 승복하고 화합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혔지만 이미 갈등의 골이 깊어져 있어 민관과 지역단체 등의 적극적인 화합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심원일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은 “투표를 통해 주민들의 뜻을 알게 된 만큼 주민들의 뜻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하정현 대책위 공동위원장도 “찬반투표 운동 과정에서 갈등이 심했지만 주민투표를 계기로 군민이 화합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정 군수는 “이번 주민투표에 따른 질책과 꾸중은 투표 실시를 직권으로 결정한 군수가 모두 다 받겠다.”면서 “주민투표가 남해 발전의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주민투표에 따른 앙금은 모두 털고 남해 발전을 위해 화합하자.”고 군민들에게 호소했다. 정 군수는 “석탄화력발전소 유치를 계획했던 서면 중현지구에는 환경적 가치를 지키면서 군민이 동의할 수 있는 산업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며 화력발전소 유치에 찬성했던 주민들을 달랬다. 남해군은 지난해 7월 한국동서발전㈜이 중현리 일대에 8조 6000억원을 들여 4000㎿ 규모의 화력발전소를 포함한 남해에너지파크 건설을 제안하자 타당성 용역조사를 하는 등 유치를 추진해 왔다. 남해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새의자] 신재균 성북구의회 의장

    [새의자] 신재균 성북구의회 의장

    서울 성북구의회가 2개월가량 진통을 겪다가 후반기 의장을 선출하고 원구성을 마쳤다. 신임 신재균(63·새누리당) 의장은 17일 원구성이 늦어진 데 대해 구민들에게 거듭 사과하면서 “난산 끝에 얻은 자식이 강하게 자라듯이 구의회도 힘차게 맡은 바 책무를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오랜 산통 끝에 6대 후반기 구의장에 선출된 신 의장은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운을 뗐다. 성북구의회는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각각 11명씩 똑같은 숫자로 이뤄져 있다. 그는 “이번 후반기 원구성에 더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그토록 어렵게 첫발을 뗀 후반기 의회가 일 잘하고 단합하는 의회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함께 풀어 나가야 하는 숙제가 있을 때는 언제든지, 어디서든지 다른 구의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토론하려 한다.”고 했다. 후반기 구의회의 가장 큰 현안으로는 얼마 남지 않은 회기 일정을 꼽았다. 지난달 18일 임시회를 열어 ‘구의회 정례회 등의 운영에 관한 조례’를 개정해 회기 일수를 20일 늘렸다. 신 의장은 “이제부터는 문제없이 모든 게 순탄하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그야말로 우리 구의회는 새로 태어났다는 생각으로 의정 활동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의회가 11대11 동수로 구성돼 있는 걸 좋은 쪽으로 해석하려 한다.”며 “어려움이 아주 없는 건 아니지만 사안이 있을 때마다 더 많은 토론을 하게 된다는 건 민주주의 차원에서 봤을 때 긍정적이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신 의장은 “단순히 집행부에 트집을 잡는 구의회가 아니라 민주적인 행정이 이뤄지도록 면밀히 검토하고 따지는 의정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겠다.”면서 “주민 여러분도 회초리를 든다는 심정으로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봐 달라.”고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한국 불안한 선두…최상 공격조합 찾아라

    한국 불안한 선두…최상 공격조합 찾아라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겨냥한 축구대표팀이 이란 원정을 끝으로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의 반환점을 돌았다. 이란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지만 한국은 최종예선 4차전까지 2승1무1패(승점 7·골득실 +5)를 기록, A조 선두를 지켰다. 2위 이란(승점 7·골득실 +1)과는 골득실에서만 앞섰다. 이란을 꺾고 일찌감치 본선 진출의 8부 능선에 오르려던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1974년 이후 테헤란 원정에서 2무3패를 기록하며 38년간 이어온 지긋지긋한 무승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최강희호가 무승부로 승점 1만 챙겼어도 이란은 물론 3·4위팀과도 승점 차를 크게 벌리며 선두를 굳건히 할 수 있었다. 더욱이 앞서 열린 경기에서 3위 우즈베키스탄이 카타르를 1-0으로 제압, 승점 5(1승2무)가 되면서 한국의 독주체제는 사실상 무너졌다. 이러다 보니 내년 3월 26일 카타르전으로 다시 시작하는 최종예선 결과도 낙관할 수 없게 됐다. ●김보경·이근호·이청용 측면 공격 부진 그나마 다행인 건 카타르전을 포함해 남은 4경기 가운데 3경기를 안방에서 치르는 점. 내년 6월 4일 레바논 원정을 제외하면 일주일 뒤 우즈베키스탄, 또 일주일 뒤 이란과 안방에서 맞붙는다. 레바논 원정에 이은 우즈베키스탄-이란전 일정이 빠듯하지만 남은 경기 대부분을 국내에서 마무리할 수 있는 점은 분명 유리한 요소다. 그러나 남은 일정의 유불리와는 관계없이 이번 이란전 패배는 최종예선 후반부의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대표팀으로선 여전히 미완성 단계인 공격진이 가장 큰 숙제다. 이란전에서 최강희호는 슈팅 수 14-5의 절대 우세에도 단 한 골도 얻어내지 못했다. 되레 후반 30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자바드 네쿠남의 ‘원샷 원킬’에 그의 말마따나 지옥을 경험했다. ●또 세트피스 상황서 ‘원샷 원킬’ 부임 후 줄곧 고집해 온 ‘이동국 카드’를 버리고 이번엔 박주영(셀타 비고)을 내세웠지만 재미를 보지 못한 최 감독은 측면 공격수 김보경(카디프시티), 이근호(울산), 손흥민(함부르크), 이청용(볼턴)까지 부진한 모습을 보여 최상의 공격 조합 짜내기에 머리를 쥐어뜯게 됐다. 4명 가운데 윤석영(전남) 등 3명을 바꾼 포백라인이 그런대로 안정적이었던 건 흉작 중에 발견한 금싸라기였다. 대표팀은 다음 달 14일 국내에서 호주와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최 감독으로선 최종예선의 나머지 절반을 위한 실험 기회를 한 차례 얻은 셈이다. 이란전에서 세대교체의 성과를 낸 수비진, 그렇지 못한 공격진의 재구성이 어떻게 이뤄질지 자못 궁금해진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최나연, 두마리 토끼 잡는다

    한국 여자골프의 ‘에이스’ 최나연(25·SK텔레콤)이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19일부터 사흘 동안 인천 스카이72골프장 오션코스(파72·6364야드)에서 열리는 하나외환 챔피언십. 올해로 11년째를 맞는 국내 유일의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다. 최나연에겐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가 둘 있다. 2년 만의 정상 탈환과 막판으로 치닫는 투어 상금왕 경쟁에서의 ‘뒤집기’다. 지난주 끝난 말레이시아 사임다비 대회에서 역전 우승한 박인비(24)는 17일 현재 시즌 상금 195만 달러를 벌어 스테이시 루이스(미국·162만 달러)를 제치고 생애 첫 상금왕 ‘굳히기’에 들어갔다. 나란히 시즌 2승씩 거둔 둘의 경쟁에 3위 최나연(139만 달러)이 가세했다. 박인비에 대략 56만 달러가 모자란다.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이 27만 달러이고 남은 대회가 4~5개이니, 얼마든지 역전이 가능하다. 우선, 분위기를 바꾸는 게 급선무다. 더욱이 최나연은 사임다비 3라운드까지 단독선두를 달리다 박인비에게 발목이 잡혔었다. 이래저래 이번 대회는 후배 박인비와의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오카모도 아야코가 아시아인으로 처음 LPGA 투어 상금왕에 등극한 1987년 이후 22년 만인 2009년 한국 선수로는 처음 신지애(24.미래에셋)가 이름을 올렸고, 이듬 해에는 최나연이었다. 2년 만의 상금왕 재등극과 함께 노리는 건 역시 2년 만의 대회 정상이다. 2009년부터 2년 내리 정상을 밟은 최나연은 지난해 청야니(23·타이완)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다. 최나연은 “스카이72는 내가 좋아하는 코스라 늘 자신감이 넘친다. 빨리 대회를 하고 싶다.”며 승부욕을 드러냈다. 대회 조직윈원회는 최대의 흥행카드인 최나연과 청야니를 1라운드 한 조로 묶었다. 둘은 19일 첫 라운드에서 미셸 위(미국)와 함께 마지막 조에서 샷 대결을 펼친다. 지난 10개 대회에서 일곱 차례나 우승할 만큼 ‘홈 강세’를 보인 다른 한국 선수들도 우승 욕심을 내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지난 15일 롯데그룹과 신인 선수 사상 가장 후한 후원 계약을 맺고 ‘슈퍼 루키’가 된 김효주(17)의 프로 데뷔전 결과는 일찌감치 팬들의 관심을 붙들어 매고 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시론] 대한민국 돌파구, 신성장동력 육성으로/한민구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

    [시론] 대한민국 돌파구, 신성장동력 육성으로/한민구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 세계적인 열풍이다. 독창적이며 동시에 거리낌 없는 젊은이의 도전이 열매를 맺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큰 기쁨을 주고 있다. 상당한 경제적 보상이 뒤따름은 물론이다. 한국의 위상은 싸이의 노래와 같은 문화 콘텐츠로만 확인되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에 세계에서 8번째로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하고, 수출은 세계 7위로 도약했다. 경제적 성장은 휴대폰·반도체·디스플레이·자동차·조선·철강·석유화학 등 주력기간산업의 경쟁력과 대기업의 과감한 투자가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요즘의 글로벌 경제환경은 기업의 성장에 발목을 잡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 분쟁처럼 치열한 경쟁환경 속에서 쟁쟁한 글로벌 기업들에 앞을 가로막히고, 뒤에서 쫓아오는 중국·인도 기업과 같은 후발주자들에게 끊임없이 견제당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적인 불황에 따라 조선·철강·반도체·자동차 등 우리 대표적인 주력산업들의 성장도 주춤하고 있다. 국내총생산(GDP) 2만 달러의 벽을 넘어 3만 달러로 도약할 수 있는 돌파구가 필요하게 된 것이다. 어떻게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을 것인가. 무엇보다 미래성장동력의 육성과 발굴이 그 열쇠다. 미국·독일 등 선진국들도 10년, 20년 후의 미래를 내다보며 정부 차원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산업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미 총성 없는 싸움은 시작됐다. 다행히 우리 정부도 2009년 신성장동력 비전과 발전전략을 통해 3대 분야 17대 산업을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지정, 육성하고 있다. 연구개발(R&D) 투자를 시작으로 정부 펀드 조성 등을 통한 민간투자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또 세액공제, 고용창출 지원 등으로 신성장동력 기업들이 자생할 수 있는 생태계 구축 지원에도 힘을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녹색기술 분야를 비롯,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 승인을 받아 해외 수출이 활발한 바이오시밀러 분야, 지난 4년 만에 세계 2위의 LED소자 생산국으로 발돋움한 LED산업 등은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루고 있다. 한국을 이끌어 온 정보기술(IT) 산업도 자체 성장뿐만 아니라 타산업과의 융합으로 재평가를 받으며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고 산업 간 칸막이가 없어지는 산업 융합 시대를 맞이해 다른 산업과 융합,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요소가 됐다. 새로운 성장의 모멘텀이 필요한 자동차, 조선, 건설 등의 산업도 IT 융합으로 다시금 전성기를 맞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민관이 하나가 되어 미래 성장동력으로서 유망품목을 발굴, 적극 투자한 결과다. 또다른 과제는 없는 것인가.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키워나가는 노력이 아직까지 대기업 차원에서 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은 해결해야 할 숙제다. 중소·중견기업 차원에서도 새로운 미래 먹거리가 되고 나아가 국가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신사업 발굴과 투자에 보다 더 관심과 의지를 갖지 않을 수 없다. 국가 차원의 뒷받침도 필요하다. 2011년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조사에 의하면 신성장동력 기업에 해당되는 기업의 약 65%가 투자자금 확보가 어려우며, 특히 R&D 투자 요구의 비율이 높았다. 매출규모가 적은 중소기업이 자금조달에 있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충분한 정보 제공과 함께 지원절차 간소화 방안 등을 모색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국내외 신성장동력 관련 정보 부족, 시장개척 및 우수인력 확보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도록 다각적 지원도 요구된다. 기업의 투자와 왕성한 활동을 지원하기보다 견제하는 정치적 포퓰리즘은 결코 우리의 미래에 도움이 안 된다. 새로운 성장동력 산업을 키우기 위해 우리 기업들이 정부 지원을 기반으로 투자를 확대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면 국내 다수의 신산업들이 글로벌 리더가 되는 그날도 요원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 [김문이 만난사람] 독도연구 위해 귀화한 세종대 독도종합연구소장 호사카 유지 교수

    [김문이 만난사람] 독도연구 위해 귀화한 세종대 독도종합연구소장 호사카 유지 교수

    비에 젖은 모습은 참으로 심금을 울린다. 하여 대중가요 노랫말에도 자주 등장한다. 가수 주현미의 노래 중 ‘비에 젖은 터미널’이 있다. ‘밤비가 하염없이 내리는 비에 젖은 터미널/인적도 없고 밤바람도 차가운데 어이해서 내 마음을 울려주는가/ 아 당신은 무정한 사람 내마음을 울리는 사람~’ 이 대목을 독도로 옮겨 보자. ‘비에 젖은 독도’라고 말이다. 한 일본인, 그러니까 한국으로 귀화한 독도 사랑인이 어느 비오는 날 독도를 갔을 때 ‘비에 젖은 독도’를 보고 눈물을 흘렸다. 큰 바위에서, 그 아래 굽이치는 물결과 빗방울의 만남을 보면서 독도의 숨결과 역사를 느꼈다. 온몸에 전율로 다가온 독도는 ‘무정한 당신’이 아니라 오래도록 ‘기다렸던 유정한 당신’이었다. 호사카 유지(56) 교수, 세종대에서 독도종합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토종 한국인보다 더 독도를 사랑하고 연구하고 세상에 ‘독도는 한국땅임’을 알리고 있다. 그는 한국으로 귀화한 뒤 독도를 방문하던 날 그야말로 비에 젖은 독도를 봤다. 너무도 아름다워 홀딱 반했다. 물론 그 이전부터 독도를 그리워했다. 왜 그랬을까. 지난 5일 오전 서울신문 인터뷰룸에서 그를 만났다. 독도 얘기가 나오자 표정이 즐거웠고 어투는 일본말이 섞였지만 논리정연했다. 그러면서 결론부터 나온다. “일본의 주장은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 논리개발이 숙제이며 (그들의)논리가 대부분 드러나고 있다. 감정이 아닌 논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터뷰를 마치면 인천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안식년으로 연구할 시간도 부족할 텐데 요즘 하루 3차례씩 강연을 나간다고 했다. 주제는 당연히 ‘독도’다. 먼저 세종대의 독도종합연구소에 관한 얘기부터 나왔다. “독도 주변의 영유권에 관계되는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일을 하고 있다. 독도 연구는 1998년부터 했으니까 14년째가 된다. 정식으로 독도종합연구소를 설립한 것은 2008년 5월이다. 연구소에는 연구원 3명, 협력교수 5명, 그리고 필요하면 아웃소싱 등을 하면서 연구를 해나가고 있다.” 그는 2003년 귀화했다. 계기가 흥미롭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 4강에 진출하는 것을 보고 한국의 잠재력, 세계적으로 도약하는 한국에 감동하고 귀화를 결심했다.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어렸을 때부터 좋아한 스포츠 스타가 대부분 재일교포였다. “축구의 가마모토, 야구의 장훈, 역도산, 최배달 등 초인적인 인물들은 전부 재일교포다. 이들을 정말 많이 응원했다. 요즘도 그렇다. 이승엽 선수는 한국에 다시 왔지만 이대호 같은 선수가 한국인이다. 야구경기를 볼 때마다 이승엽과 이대호 선수를 많이 응원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화제가 스포츠로 넘어갔다. 그는 “일본 선수보다 한국 선수들이 착하다. 단결심도 있고 선배를 따르고 그런 점이 매력 있다.”며 웃는다. 일본과 한국 축구경기 때 어디를 응원하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한국이죠.”라고 대답한다. 규모면에서 한국 선수들은 일본 선수들보다 한발 더 내디디는 능력이 있다고 표현한다. 얘기가 나온 김에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정말 훌륭하다. 싸이는 개인적으로 안다. 가수 김장훈이 독도행사에 자주 참여했는데, 그때 싸이와 여러 번 만났다. 싸이가 대단한 이유가 있다. 영어를 잘한다. 타고난 유전자가 다르다. 앞으로 한국에는 제2, 제3의 싸이가 나온다. K팝 스타들이 많으니까. 그들은 일본 가수, 중국 가수, 아시아 어느 가수들보다 영어를 잘한다. 노래실력은 물론 퍼포먼스하는 능력이 미국 가수 못지않다.” 그는 스포츠와 연예 분야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신이 났다. “중학교와 대학 때 잠시 야구선수를 했다. 포수와 3루수를 맡았는데 부상을 입어 중도에 그만두었다.”며 웃는다. 그러면서 “싸이는 이제 선두로 나섰고 그를 따라가는 가수들이 한국에 많이 나올 것”이라고 거듭 장담한다. 얘기를 다시 독도로 돌렸다. 그는 지금까지 독도를 6번 다녀왔다. 독도의 사계를 자세히 들여다봤다. “갈 때마다 독도는 우리들을 늘 기다리고 있었다.”고 피력했다. 맑은 날씨, 흐린 날씨, 비오는 날씨 등에 관계없이 독도는 여전히 그를 반기고 있었다고 부연한다. “비에 젖은 독도는 정말 아름다웠다. 맑은 날씨에는 독도의 바위모습이 웅장하게 보였고 비에 젖은 (독도의)바위는 베일에 가려진 신비였다. 왜 그런 거 있지 않은가. 사람이 비에 젖은 옷을 입은 것처럼 말이다. 맑은 날씨에는 독도가 생각보다 크게 보였다. 독도는 계절별로 아름다우며 그런 모습을 사랑한다.” 이어 확신에 찬 목소리로 들려준다. “일본 측 주장은 이제 성립되지 않으며 극복할 논리개발이 이미 돼 있다.”고 말한다. 아울러 한국은 독도문제와 관련해 감정적으로 대응할 것이 아니라 일본이 독도 논리를 주장할 때 즉각적으로 받아칠 대응 논리로 맞서야 국제적으로 유리한 여론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일본 사람들 가운데 일반인들은 독도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다. 일본 인구 중 10%가 지식인이라고 하면 그 가운데 5% 정도가 독도 얘기를 한다. 직접 일본에 가서 인터뷰도 했지만 교사들도 학생들에게 독도 얘기를 꺼내지 않는다. 교사의 입장에서 혹시 틀린 것을 제자들에게 가르치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일부 교과서에 ‘독도는 일본땅’이라고 했더라도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고 있다. 일본에는 양심적인 교사가 많고 잘못 가르치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러면서 지식인 중 극히 일부가 독도에 대해 큰목소리를 낸다고 말한다. “독도가 한국땅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그들은 알고 있다. 왜냐하면 이 같은 주장 뒤에 뭔가 숨기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왜곡되고 은폐된 내용들이 많다는 것이다. 따라서 한국 측은 역사자료와 논리개발만 제대로 하면 (국제적으로)상당히 유리하다. 일본 측은 지금까지 교묘하게 은폐하고 있다.” 일본은 오는 연말 국제사법재판소에 독도문제를 제기할 것이며 그런 상황에서 선진국의 이해가 일본 쪽으로 기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한다. 때문에 세계인들이 독도의 진실을 알 수 있도록 한국 측이 준비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독도문제는 아직 미국의 영향력이 있으며 일본은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가 다시 강조한다. “독도문제에 대해 한국은 논리가 아니라 감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그러면 손해다. 스스로 목을 조이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한국에는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이 있다. 서양에는 이런 속담이 없다. 말을 앞세워서 될 일이 아니라는 얘기다. 일본의 주장에 즉각 대응할 시스템이 필요하다. 일본의 주장을 완벽하게 극복할 그런 논리를 내세우는 시스템 말이다. 현재까지 연구해 본 결과 일본의 주장은 왜곡되고 은폐돼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는 올해 말 그동안 연구한 새로운 결과물을 국내에서 책으로 내고 내년 초에는 일본어판으로 출간할 예정이다. 독도가 한국땅일 수밖에 없는 자료들을 되도록 많이 축적해 놔야 모든 상황에서 유리하다는 생각에서다. 책 속에는 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조문에 독도를 언급한 대목이 없다는 등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담을 예정이다. 그 내용과 관련해서 물었더니 모방송국과 같이 한 것이라 지금은 밝힐 수 없다고 말한다. 한국으로 귀화했으면서 왜 일본 이름을 사용하고 있을까. 웃으면서 대답한다. 귀화할 때 법원에 ‘호’씨 성을 갖고 갔더니 담당 직원이 “호씨는 중국 성인데 일본 출신이 쓰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해 그냥 ‘호사카 유지’로 쓰게 됐다고 한다. 그는 한국인 부인과 결혼해 슬하에 2남1녀를 두었다. 자녀들의 성은 어떻게 쓰느냐고 물었더니 “그건 비밀”이라며 웃는다. 부인은 일본 문학동호회 모임에서 만났다고 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한국말 배우는 데 어려움은 없었으냐고 묻자 “배우면 배울수록 심오합니다.”라고 대답했다. 선임기자 km@seoul.co.kr ◆日 도쿄 출생 호사카 유지 교수는 한국 체류 15년만에 한국으로 귀화…2005년 일본계 인사로 보신각 타종 첫 참가 일본 도쿄 출생이다. 1979년 도쿄대학을 졸업했고 1988년 한·일관계 연구를 위해 서울로 거처를 옮겼다.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서 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98년 세종대 교수로 자리를 옮겼으며 2003년 6월 한국 체류 15년 만에 한국으로 귀화했다. 2005년 8월 일본계 인사로는 처음으로 8·15 보신각 타종 행사에 참가했다. 2012년 현재 세종대 인문과학대학 교양학부 부교수 및 세종대 독도종합연구소장으로 재직 중이다. 아울러 국립국회도서관 독도자료실 자문위원, 국립국회도서관 홍보대사, 동북아역사재단자문위원, 경북 상주시 홍보대사, 동아시아평화문제연구소 상임이사, 한국일본학회 이사, 단국대 일본연구소 편집위원, 동아시아 일보학회이사 등을 맡고 있다. 주요 저술로는 ‘일본제국주의의 민족동화정책분석’(2002), ‘일본고지도에는 독도가 없다’(2005), ‘일본역사를 움직인 여인들’(2006), ‘조선 선비와 일본 사무라이’(2007), ‘우리 역사 독도’(2009), ‘대한민국 독도-일본 논리의 종언’(2010), ‘대한민국 독도교과서’(2012) 등이다. 번역서로는 ‘독도·다케시마 한국의 논리’(2004), ‘한국전쟁’(2006) 등이 있다. 이 밖에 한·일관계사, 독도영유권 문제, 역사교과서문제, 야스쿠니신사문제, 한류와 일본의 우익사상 등에 관한 논문이 다수 있다.
  • [열린세상] 안철수 후보에게 기대하는 정치혁신/한희원 동국대 법대 교수

    [열린세상] 안철수 후보에게 기대하는 정치혁신/한희원 동국대 법대 교수

    안철수 전 교수가 지난달 19일 구세군 아트홀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또 지난 7일에는 일곱 가지 정책 비전을 발표했다. 하지만 출마선언 회견문이나 정책공약문에서는 국정을 담당할 최고책임자로서의 구체적인 비전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철수 후보에게 정말로 기대할 내용이 보였다. 안 후보는 말했다. 그가 만난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치가 이래서는 안 된다, 문제를 풀어야 할 정치가 오히려 문제를 만들고 있다. 정치가 국민들의 삶을 외면하고 국민을 분열시키고 있다. 국민들은 국민을 무시하고 서로 싸우기만 하는 정치에 실망하고 절망했다.”고 정확히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는 “정치가 바뀌어야 우리 삶이 바뀔 수 있다.”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정치혁신이라는 시대의 숙제를 감당하려고 한다고 결론지었고, 정책선언문에도 문제가 아니라 답을 주는 정치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결국 안철수 후보는 자신의 영달이 아니라, 서민의 삶을 망가뜨린 불신의 극치인 정치 혁신이라는 역사적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정치판에 뛰어들었고 대선에 출마하게 된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논리적으로 안 후보는 대한민국이 이렇게 흐트러지고 분열되고 서민의 삶이 질곡으로 가득한 것에 대한 대부분의 책임은 여의도 정치에, 기성의 정치꾼들에게 있음을 지적했다. 이러한 인식은 기존의 정치인들이 대한민국의 잘못된 모든 책임을 대통령 한 사람에게만 몰아붙인 것과는 극명하게 대비된다. 여기에서 안 후보의 진정한 정치적 역할과 대권 출마의 진정성을 기대해 볼 수 있는 희망이 생겨났다. 하지만 자문해 보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과연 정치 혁신이라는 역사적 숙제는 무엇이고, 그런 정치 혁신의 역사적 숙제는 과연 안 후보가 대통령이 되어야만 풀 수 있는 문제일까? 또한 안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과연 풀 수 있는 문제이기는 한 것일까? 그러나 모든 문제의 출발이 정치판에 있다는 안 후보의 문제 인식과는 달리 정치 혁신의 문제는 안 후보가 대통령이 되었다고 하여도 결코 해결될 수 없는 문제임을 국민들은 이미 여러 차례 경험했다. 표현만 달리 했을 뿐 역대 거의 모든 대통령들, 그리고 이번 대선에 도전하는 박근혜·문재인 후보도 결국 정치 혁신을 이루고 대한민국을 제대로 경영해 보이겠다고 나선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안철수 후보가 말한 정치 혁신 또는 답을 주는 정치라는 역사적 숙제는 엄청난 기득권에 사로잡힌 정치집단 스스로가 기득권을 포기할 경우에만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이다. 즉, 정치 혁신은 여의도 정치꾼들이 자발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그러나 문제만 양산하는 저들에게 정치 혁신을 바라는 것은 태양이 지구를 돌기를 바라는 것과 같은 이치일 것이다. 그렇다면 안 후보가 말한 정치 혁신이라는 역사적 숙제는 영원히 해결될 수 없는 불가능한 문제일까? 그렇지는 않다! 안철수 후보와의 연대가 대선 필승 방정식이 됨으로써 정치 혁신의 단초가 생겨났고, 안 후보의 결정적인 역할이 있는 역설의 희망이 탄생했다. 단적으로 안철수 후보가 말한 정치 혁신이라는 역사적 숙제는 정치의 참된 민주화이다. 이 경우에 정치에 질릴 대로 질린 국민들에게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답을 위한 정치, 그러므로 안 후보가 그렇게 바라는 정치 혁신을 위한 제도적 방안은 다음과 같을 수 있다. 첫째, 국회의원 숫자를 반으로 줄인다. 둘째, 국회의원의 세비를 반으로 줄인다. 셋째, (사면과 죄명을 불문하고) 금고 이상의 경력자는 국회의원 출마자격을 제한한다. 안철수 후보는 이상의 세 가지 조건을 받아들일 대선후보, 그리고 이런 정치적 공약을 내세울 정당과 연대하는 것이 정답이다. 이런 정치적 약속을 지킬 대선후보를 지지하거나 아니면 안 후보가 직접 그런 정당의 대선후보가 되어 정치 혁신을 이룰 대통령으로 선택되는 것이 가장 효율적으로 정치 혁신이라는 역사적 숙제를 푸는 길이 될 것이다. 그렇게만 한다면, 안철수 후보는 대한민국 정치의 민주화를 이룩한 역사적인 인물로 영원히 우뚝 남을 것이다. 이것이 안철수 후보에게 주어진 진정한 역사적 숙제가 아니겠는가?
  • [씨줄날줄] 월드 와이드 레이브/진경호 논설위원

    미국 유니버설 올랜도 리조트 측은 2010년 해리포터 테마공원 설립을 앞두고 기존 유력 언론매체 중심의 광고와는 전혀 다른 방식의 홍보전략을 선택했다. 수십억원이 드는 방송광고 대신 해리포터에 열광하는 팬클럽 사이트의 열혈팬 7명을 극비리에 웹 캐스트에 초대, 해리포터 테마공원 설립계획을 소개하는 것으로 홍보를 끝낸 것이다. 유니버설 리조트의 뉴미디어 담당 부사장 신디 고든이 마련한 이 홍보전략은 적중했다. 광팬 7명이 곧바로 해리포터 공원 얘기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퍼날랐고, 이런 사이버 입소문을 뒤따라 온 유력 언론매체들이 광고가 아닌 기사로 공원 얘기를 전파해 나간 것이다. 얼마 뒤 해리포터 공원 소식은 무려 3억 5000만명이 접하게 됐다. 레이브(rave), 즉 군중들의 입소문이 얼마나 큰 위력을 발휘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바야흐로 월드와이드레이브(world wide rave)의 시대다. 일찌감치 SNS의 입소문 위력을 갈파한 세계적 마케팅 구루 데이비드 미어먼 스콧이 요즘 지구촌을 뒤흔드는 ‘말춤’ 바람을 진작 봤더라면 아마 자신의 저서 ‘오! 레이브’의 첫장을 다시 썼을 듯하다. 레이브 위력의 사례로 해리포터 테마공원 얘기가 아니라 한국의 무명가수(?) 싸이의 뮤직비디오 ‘강남스타일’을 꼽았을 게 분명하다. 유튜브 조회건수가 3억 5000만을 넘어서고 이를 패러디하거나 따라한 영상물만도 지구촌을 통틀어 1억건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강남스타일’ 열풍에 대한 갖가지 분석들이 줄을 잇고 있다. 무엇보다 마케팅 차원에선 유튜브라는 막강한 전파 도구와, 저작권에 연연하지 않고 온갖 패러디를 죄다 허용한 개방성이 주된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WWR의 시대, 문제는 어떻게 범지구적 레이브를 일으킬 것인가, 그런 콘텐츠는 무엇인가를 찾는 데 있다. 해리포터 공원만 해도 이미 원작소설이 65개 국어로 출판됐고, 200여개 나라에서 3억여만부가 팔려나가는 등 워낙 휘발성이 강한 소재였기에 과감한 SNS 홍보 선택이 가능했다. 무턱대고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린다고 WWR이 형성되지 않는다. ‘강남스타일’이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르든 말든, 서울광장에서 8만명이 말춤 한번 추고 끝낼 일이 아니다. 유튜브의 전파 경로를 역추적하고 각 인종이나 나라별로 싸이의 어떤 동작과 리듬에 흥미와 관심을 보이는지, SNS를 통한 글로벌 홍보 전략은 어디에 초점을 맞춰 나가야 하는지 과학적으로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 싸이가 정말 많은 숙제를 던져주었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사설] 미사일 주권 확보 가야 할 길 아직 멀다

    미사일 주권을 향한 ‘11년 숙원’을 풀 실마리는 찾았다. 한국과 미국은 지난 2001년에 개정된 미사일 지침을 개정키로 합의했다. 정부가 어제 발표한 새로운 미사일 정책선언에 따르면 탄도미사일 사거리는 현재의 300㎞에서 800㎞로 대폭 늘어나고, 미사일에 탑재하는 폭약의 중량은 사거리 800㎞일 때 500㎏으로 제한하는 절충(trade-off) 원칙을 유지하기로 했다. 우리 쪽이 줄기차게 요구해온 항속거리 300㎞ 이상인 무인항공기(UAV) 탑재 장비와 폭약의 중량이 현재의 500㎏에서 최대 2500㎏으로 5배 늘어나 한국형 무인폭격기 개발의 길이 열린 점도 평가할 만하다. 민간 우주 개발의 핵심 요소인 고체연료 로켓 개발은 추가 협의하기로 했다고 한다. 우리는 미사일 지침이 1979년 처음 만들어진 이후 2001년 개정에 이어 이번에 의미 있는 진전이 이뤄졌다고 본다. 특히 최대 사거리 800㎞가 북한 내 주요 타격목표에 대해 군사적 목적을 충분하게 달성할 수 있는 거리라는 점에 주목한다. 사거리가 120㎞인 북한의 단거리 지대지 미사일인 KN-02의 위협에서 벗어난 중부권을 기준으로 북한 전역이 사거리 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절충원칙에 따라 북한 내 주요 미사일 기지 20여곳을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550㎞의 탄두 중량은 1000㎏으로 늘릴 수 있고, 실전배치 중인 사거리 300㎞의 현무 미사일에는 2000㎏의 탄약을 탑재할 수 있게 돼 유사시 파괴력이 2~4배 신장한 셈이다. 이번 개정안에 대해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에 충분한 사전 설명이 이뤄졌고, 우려와는 달리 별다른 공식적인 이견이 없었다고 하니 다행스럽다. 북한은 사거리 300~600㎞인 스커드미사일과 사거리 1000㎞ 이상의 노동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사거리 3000~4000㎞에 탄두 중량 650㎏의 신형 중거리미사일을 실전 배치했다. 만에 하나 그들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벌어진다면 서울에 2분이면 도착하며 일본 내 미군기지도 사정권 안이다. 따라서 이번 미사일 지침 개정은 미사일 주권 확보의 첫 단추이며, 남북한 간 미사일 전력의 심각한 불균형을 해소하는 첫걸음에 불과할 뿐이다. 주변국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남북 간 대칭전력의 군사적 억지력을 완벽하게 확보하는 일이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 아인슈타인보다 똑똑한 12세 천재 소녀 등장

    세기의 천재로 불리는 아인슈타인이나 스티븐 호킹 보다 더 똑똑한 10대 소녀가 등장해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리버풀에 사는 올리비아 매닝은 올해 12살로, 최근 받은 IQ테스트에서 162를 기록했다. 매닝의 IQ는 스티븐 호킹과 아인슈타인의 IQ(160)보다 높을 뿐 아니라 전 세계 상위 1%에 해당하는 놀라운 수치다. IQ 테스트를 마친 이 소녀는 전 세계 수재들의 모임인 멘사(MENSA) 가입 자격을 획득했으며, 앞으로 국적을 불문한 뛰어난 천재들과 새로운 네트워크를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매닝은 “새로운 정보를 빠르게 기억하고 몰입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나의 IQ 결과에 나 역시 매우 놀랐다.”고 전했다. 이어 “IQ가 공개된 뒤 내게 숙제를 부탁하는 친구들이 많아졌다.”면서 “나는 그저 어려운 문제를 풀며 머리를 쓰는 것을 좋아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아직은 수학 문제보다 연극을 하는 것에 관심이 더 많다는 매닝은 당분간 교내 연극 단체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중 하나인 ‘맥베스’ 공연 당시 자신의 대사를 외우는데 걸린 시간은 불과 24시간이었다. 한편 매닝의 학교 내 단체인 ‘교내 멘사 문제해결 클럽’의 담당교사는 “매닝에게 조금 더 많은 양의 과제와 문제를 내 주는 등 특별한 교육 과정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길섶에서] 브라우니/최광숙 논설위원

    어느 날 조카 녀석이 품 안에서 작은 강아지 인형을 꺼내더니 식탁 위에 올려 놓는다. 그러고는 “브라우니, 이모 물어 물어!”라고 소리친다. KBS의 ‘개그콘서트’에서 정 여사가 몇 년이나 쓰던 물건을 갖고 와 환불을 요구하며 생떼를 쓰다가 궁지에 몰리면 늘 “브라우니, 물어!”라고 외치는 것을 보고 흉내를 내는 것이다. 요즘 강아지 인형 브라우니의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더니 어느새 조카의 친구가 됐나 보다. 조카는 집에서도 학교 숙제하라고 자기 엄마가 잔소리를 하면 자기 방으로 가 위풍당당하게 브라우니를 대동하고서는 “엄마, 물어 물어!”라고 소리를 친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광화문 지하도 작은 가게에도 브라우니 인형을 판다. 장난꾸러기 조카든 뻔뻔한 정 여사든 어느 주인님이 무슨 소리를 외쳐도 브라우니는 싫은 내색 하지 않고 묵묵히 미소만 짓는다. 누가 뭐래도 들은 척도 안 하고 평상심을 유지하며 천진난만하게 웃는 브라우니. 만약 브라우니가 사람이라면 거의 경지에 오른 도인(道人)이리라.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2012 대선후보 심층분석] (2) 문재인의 측근 (상)용인술

    [2012 대선후보 심층분석] (2) 문재인의 측근 (상)용인술

    지난 6월 초 민주통합당 A의원이 문재인 캠프의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4·11 총선 이후 당내 주류로 떠오른 친노(친노무현) 진영과 거리를 둬 온 A의원은 수모 아닌 수모를 겪었다며 분개했다. 최측근으로 평가받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가신 그룹에서 A의원을 비토했다는 말이 흘러나왔다. A의원은 사석에서 “문재인 후보가 친노 측근들을 쳐내지 않으면 당내 통합은 어렵다.”고 비판한다. 문 후보 측근 그룹의 구조는 ‘샌드위치’ 형에 비유된다. 샌드위치 앞면에는 문 후보가 강조하는 탈(脫)계파 진용이 꾸려지면서 구미를 당기지만 그 뒷면에는 친노 측근들이 문 후보와 ‘운명 공동체’로 연결돼 있다는 지적이다. 물론 샌드위치의 알맹이는 문 후보다. 자칫 ‘문재인 선대위’ 전면에 선 비노(비노무현)와 고(故) 김근태 전 민주당 상임고문 계열의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가 들러리 역할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당내에서 적지 않은 이들이 문재인의 진정성은 알고 있지만 그를 둘러싼 친노 그룹의 진정성에는 의구심을 나타내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문 후보 스스로도 참여정부의 공과에 대해서는 “나는 친노가 확실하고 친노라는 딱지를 떼고 싶지도 않다.”고 선을 긋고 있다. ‘미완의 참여정부’를 완성하고, 정치적 복권을 이루겠다는 운명적 과제로 묶인 친노의 욕망을 문 후보도 벗지 못하고 있다. ●‘가치’ 지향 아닌 ‘같이’하는 사람의 한계? 당내 한 인사는 24일 “우리 아니면 적이라는 프레임이 확고한 세력”이라고 친노를 규정했다. 지난 4·11 총선 공천에서 친노는 당내 세력 확장에 총력을 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문 후보는 친노-비노 프레임은 민주당 분열을 노리는 보수 진영의 실체없는 공격이라고 강변한다. 점잖기로 소문난 문 후보가 유일하게 역정을 낼 때가 “친노끼리 다 해 먹는다.”는 말을 접할 때다. 문 후보에게 덧씌워진 ‘친노 프레임’은 가치지향적인 개념이라기보다는 ‘함께하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개념이다. 문 후보의 가장 큰 약점이 정치적 확장성의 문제라는 것도 이런 한계 때문이다. ‘친노’의 폐쇄성을 질타하는 당내 목소리가 많은 까닭이기도 하다. 문 후보의 핵심 측근은 대부분 참여정부 인사다. 이호철·양정철·전해철 등 이른바 ‘3철’은 동지적 결속력으로 끈끈하게 이어져 있다. 문 후보는 앞서 경선 캠프를 꾸릴 때도 친노 색이 옅은 인사를 중용하면서 친노 이미지를 탈피하려 노력했다. 하지만 결국 ‘도로 노무현’이었다. 친노 인사 상당수가 2선으로 물러나긴 했지만 그들은 문 후보의 배후 세력으로 적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한 관계자는 “캠프 내에 초선이 많은 이유 역시 친노 세력의 힘으로 공천을 받은 인사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캠프 내에서 ‘참여정부 실패론’은 금기어로 통한다. 참여정부와 친노세력이 한배를 탄 공동운명체였다는 점을 떠올린다면 당연한 얘기다. 하지만 이는 친노의 폐쇄성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친노를 2선으로 후퇴시켰던 ‘참여정부 실패론’은 노 전 대통령의 추모 분위기에 상당 부분 덮인 측면이 있다. 이명박 정부와의 통치 행태와 실정론 등과 대비되면서, 참여정부 시절의 과오가 커 보이지 않는 착시 현상이 나타난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문 후보에게 비판적인 인사들은 “캠프 내에서 참여정부에 대한 비판과 극복을 위한 활발한 토론도 이뤄지지 않으면서 정권교체를 외친다면 명분이 서겠나.”라고 반문한다.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문재인 캠프는 노무현 2기나 다름없다. ‘사람이 먼저다’, ‘반칙과 특권이 통하지 않는 사회’ 등 내세운 슬로건 대부분이 노무현의 재탕”이라면서 “박근혜 후보가 아버지 박정희를 극복하지 못하듯 문 후보도 노무현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 후보 측근의 폐쇄성은 문 후보의 ‘원칙주의’와 연결된다. 주변 인사들은 문 후보를 ‘박근혜보다 더한 원칙주의자’라고 평한다. 하지만 “문재인이 결단력 있는 모습을 보여준 적이 과연 있느냐.”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원칙을 넘어선 결단력과 카리스마 확립은 그의 또 다른 숙제다. 문 후보는 체계에 의한 보고를 중요시한다. 복도통신, 비선, 정보보고 등 비공식 경로의 보고를 통한 의사결정은 하지 않는다. 조직의 체계가 확립돼야 조직이 제대로 움직인다는 철칙이 반영됐다. 문 후보는 “어려울수록 원칙으로 돌아가라. 지킬 것은 지켜라.”라는 신조를 캠프 구성원에게도 자주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찌 보면 군대식이다. 문 후보는 군 복무시절 특수전 훈련에서 특전사령관 표창과 화생방 훈련에서 여단장 표창을 받으며 군 생활에 높은 적응력을 보였다. 이런 군 경험이 문 후보에게 배어 있는 탓에 지휘계통을 통한 보고 체계를 중요시하는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캠프 의사결정구조를 수평적이라고 강조하지만, 실제로는 경사가 완만한 ‘낮은 피라미드식’이라고 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있다. 문 후보는 독단적인 의사결정은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 인사들은 한결같이 “문 후보는 주변 사람들 얘기를 항상 듣는다.”고 말한다. 한번 믿고 맡긴 일에 대해서는 간섭하는 일이 없다는 것이다. 담당자와 선대본부장들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수렴하는 과정을 반드시 거친다고 한다. 물론 최종 결정권자는 문 후보다. 그는 자신의 원칙이 확고하면 다른 사람의 의견에 휘둘리지 않는다. 그럼에도 문 후보가 이번 대선 캠프를 구성하며 수평적 구조를 강조한 부분에 대해선 새로운 정치적 변화를 받아들이려는 문 후보의 의지로 해석하는 측면이 있다. 문제는 법과 원칙의 테두리만 강조하는 마인드로는 혁신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정치적 상상력의 부재를 문 후보의 약점으로 꼽는다. 고성국 정치평론가는 “대선 경선 캠프에서 보여준 문 후보의 용인술은 전혀 파격적이지 않았다.”면서 “(문 후보의 당내 인선에서) ‘친노’보다 오히려 이해찬 당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가 더 발목을 붙잡는 부분이 있다.”고 꼬집었다. 문 후보가 격의 없는 수평적 캠프를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로 수평적인 구조를 형성했다면 굳이 그렇게 힘줘 강조할 필요 없다는 인식도 적지 않다. 이는 친노-비노 프레임과도 맞물린다. 문 후보가 경선 과정의 불협화음을 딛고 대선 후보가 된 뒤 가장 시급한 과제는 ‘친노 청산’이었다. 하지만 친노 색 지우기는 결국 덧칠에 그칠 것이라는 얘기가 많다. “과연 문 후보가 새로운 사람과 일할 준비가 돼 있나.”라고 의문을 던지는 당내 목소리가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문 후보가 인적 청산을 과감히 하지 못하는 것은 대통령이 가져야 할 권력의지 또는 카리스마의 부재와도 연결된다. 문 후보의 한 최측근은 “문 후보가 비합리적인 것을 강하게 비판하는 편”이라고 표현했다. 과거 늘 해 왔던 것이라는 이유로 비판 없이 행하는 것을 경계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대선 후보로 선출된 다음 날 현충원 참배 시 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의 묘역 참배를 거부한 것에 그런 문 후보의 태도가 녹아난다.”고 설명했다. ●당내 비공식 安 지원 ‘이중플레이’ 우려 하지만 개혁 의지가 있더라도 그것을 실행할 수 있는 결단력을 발휘할 수 있는가는 생각해 볼 문제다. 문 후보의 주변 인사는 “국가 지도자 입장에서 신중함이 좋기만 한가. 치고 나가야 할 때도 있고 챙겨야 할 사람도 있는데, 현실정치와는 다른 패턴”이라고 꼬집었다. 당내에서는 문 후보에 대한 지원을 공공연히 주장하면서도 비공식적으로 안철수 후보를 지원하는 이중플레이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참여정부 당시부터 갈라져온 친노-비노 프레임을 극복하지 못하면 경선 후유증이 대선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논리다. 문 후보는 지난 6월 17일 대선출마 선언에서 “평가는 명확히 하되 함께 화합해 경쟁도 하는 좋은 관계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캠프 내 친노가 여전히 ‘성골’로 계급화돼 있음을 부정하기 어렵다. 선대위 구성에서도 친노 세력의 ‘2선 후퇴’는 있어도 ‘배제’는 없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친노가 빠져야 용광로 선대위가 될 수 있는데 친노를 빼지 못할뿐더러 아예 빼 버린다 해도 오랜 시간 친노로 노출된 정치적 이미지 탓에 국민들은 여전히 친노 이미지가 남아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도 “문 후보는 친노를 부정할 수 없는 입장”이라면서 “친노에 대한 전면 부정보다 친노의 국정경험을 강조하며 안 후보와 차별화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황비웅·이영준기자 stylist@seoul.co.kr
  • [지금&여기] 양공주가 뭐예요?/최여경 문화부 기자

    [지금&여기] 양공주가 뭐예요?/최여경 문화부 기자

    “양공주가 뭔가요?” 경기 평택시 안정리에 사는 기지촌 여성에 관한 연극 ‘일곱집매’ 공연장에서 맞닥뜨린 질문이다. 공연 후 오랫동안 기지촌 여성의 삶을 연구해온 이나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가 무대에 올라 기지촌 여성의 삶을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20대 후반쯤으로 보이는 여성이 이렇게 물었다. 어쩌면 별것 아닌 이 질문에 객석은 상당히 술렁였다. ‘양공주’는 1950~1970년대 미군기지 근처, 기지촌에서 생활하던 여성들을 말한다. 이 여성들은 미군을 ‘상대’했다. 많은 사람들이 기지촌이나 ‘양공주’ 혹은 ‘양색시’라는 말을 당연히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기에, 질문은 적잖이 당혹스러웠다. 진짜 모르느냐는 의문이었다. 기지촌 여성들의 인권운동을 하는 이들에게는 숙제를 안기는 말이기도 했다. 이제 곧 이들은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고 진실을 알릴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는 의미다. 연극은, 그동안 당신이 알고 있던 ‘사실’은 진실이 아니었다고, ‘미군에게 몸을 판’ 여성이 아니라 ‘국가에 이용당한’ 사람이었다는 진실을 조용히 역설했다. 실제로 박정희 정권은 1961년 ‘관광사업진흥법’을 제정해 서울 이태원과 경기 동두천 등 전국 104곳에 특정 윤락지역을 설치했다. “많은 외국인 내한에 대비”한다는 명목이었다. 그리고 이들을 무시무시하게도 ‘위안부’라 불렀다. 1962년부터는 미군의 요구에 맞춰 기지촌 여성의 성병까지 관리했다. 검진증을 늘 가지고 다니면서 자신이 ‘깨끗한 몸’이라는 것을 증명해야 했다. 그러나 국가의 감시 아래 그들이 얼마나 인권을 유린당했는지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지난 8월 기지촌 여성 보호 단체들이 기지촌여성인권연대를 발족해 이들의 희생과 피해를 알리고 있지만 관심을 모으기가 쉽지 않다. 기자 또래까지는 ‘자발적으로 몸을 판 여성에게 왜?’라는 의문을 던지고, 더 어린 세대에게는 아예 ‘없는 존재’가 된 탓이다. 우리가 아는 역사가 모두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 권력은 역사를 왜곡하고 포장하기도 한다. 그렇게 역사가 덧씌운 상처를 걷어내는 건 우리의 몫이다. 거창한 행동이 아니라 끊임없는 관심으로도 충분하다. kid@seoul.co.kr
  • 安 ‘이상 vs 현실’ 캠프인선 딜레마

    安 ‘이상 vs 현실’ 캠프인선 딜레마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선거진용을 갖춰가면서 이상과 현실의 딜레마에 봉착하고 있다. 참신성, 개혁성, 전문성을 갖춘 이상적인 진용을 갖추려 하지만, 현실의 인사는 이상과는 거리가 멀다는 평이다. ‘불가근 불가원’ 관계인 민주통합당 당직자나 의원, 당협위원장 등을 제외하고 진용을 갖추려다 보니 인물난도 심각하다. 21일 안 후보의 2차 인사도 강렬한 인상을 주지 못했다. 측근인 강인철 변호사를 법률지원단장에, 금태섭 변호사를 상황실장에 임명했다. 하승창 전 경실련 사무처장은 대외협력팀장, 한형민 전 청와대 행정관은 기획팀장, 박인복 전 청와대 춘추관장은 민원실장에 기용했다. ‘그것이 알고싶다’ 작가 출신인 이혜진씨는 메시지팀장, 이원재 전 한겨레경제연구소장은 정책기획팀장, 김형민 전 국회의원 보좌관은 정책팀장을 각각 맡았다. 최문순 강원지사 비서실장을 지낸 허영씨는 비서팀장, 김연아 전 미래에셋 계열사 대표는 홍보팀장에 발탁됐다. 상당수가 40대 중반의 전문직이지만 명망가는 눈에 띄지 않는다. 안 후보는 국민을 대상으로 대선캠프 명칭을 공모키로 했으며, 선정자에게는 자신과 만날 기회를 주기로 했다. 박선숙 선거총괄역은 이날 “앞으로 추가로 인선 결과를 공개하겠다.”며 “캠프 명칭도 조만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탈(脫)여의도를 단행, 캠프를 종로2가에 꾸려 다른 후보와 차별화를 꾀하기로 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의 단일화는 난제다. 박 총괄역은 단일화 시기와 방법 등을 밝히지 않은 채 “국민들의 변화에 대한 열망을 표현한 것이 안 후보의 대선출마”라고 주장했다. 단일화에 대한 입장 설정이 어렵다는 방증이다. 특히 초반인사에서 참신성이 떨어지는 것은 안 후보의 딜레마를 상징한다. 박 총괄역은 “기존 정치인이 참여하는 게 변화인가.”라는 질문에 “저와 관련한 문제이기도 해 국민이 판단해 주길 바라고 있다. 더 드릴 말씀이 없다.”며 곤혹스러워했다. 안 후보의 경제브레인역을 하는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에 대해 ‘관치금융과 부동산 거품에 책임이 있다. 경제민주화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에는 “여러 의견이 나올 수 있다. 안 후보는 다양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할 것이다. 이 부총리의 경험과 지혜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비켜갔다. ‘국민의 열망을 실천하는 것은 어려운 숙제’라고 말해 온 안 후보 측이 예상보다 빠르게 냉엄한 정치 현실에 맞닥뜨리는 형국이다. 이춘규 선임기자·송수연기자 taei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