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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태순 선임기자의 5060 리포트] 차동엽 신부가 말하는 미래 노후 모델

    [임태순 선임기자의 5060 리포트] 차동엽 신부가 말하는 미래 노후 모델

    50, 60대는 100세 시대를 맞는 첫 세대로서 20~30년의 오랜 은퇴 후 삶을 살아야 한다. 수명 연장으로 제3의 인생이 주어진 것은 축복이지만, 긴 여생은 처음 맞닥뜨리는 일로 새로운 숙제이기도 하다. 베이비 붐 세대로서 줄곧 희망과 긍정의 철학을 전파해 온 차동엽 신부로부터 직장에서 퇴직한 후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의견을 들어 봤다. 인터뷰는 두 차례 이뤄졌다. 지난해 11월 30일 명동 로열호텔 커피숍에서 오전 10시부터 1시간 남짓 만난 뒤 미진한 것이 있어, 12월 27일 오전 10시 경기 김포시 고촌읍 풍곡리 미래사목연구소에서 1시간가량 더 시간을 가졌다. →베이비 부머는 흔히 ‘낀 세대’라고 합니다. 자식을 뒷바라지하며 부모를 봉양하는 마지막 세대이기 때문입니다. 베이비 부머가 살아온 시대는 어떤 시대인가요. -베이비 부머가 어린 시절을 보낸 1960, 1970년대는 암울하고 모든 것이 급격히 바뀌는 격동의 시대였지만 한편으론 바닥이 없었던 희망의 시대이기도 했습니다. 좌절을 몰랐던 희망에 부푼 시대였습니다. 몸은 고달팠지만 정신은 건강했던 시대이기도 했고, 사회가 성장하고 발전했으니 행복한 시대였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차동엽 신부도 베이비 부머 세대다. 1958년 생이니 이른바 ‘58 개띠‘다. 중학교 시절 생계를 돕기 위해 봉천동에서 연탄 배달을 하기도 했다. 서울대 공대를 졸업한 뒤 뒤늦게 신부가 됐다.) 베이비 부머는 자식, 부모를 챙기고 본인의 노후까지 책임져야 하는 삼중고에 시달리지만 새로운 세대에게는 또 새로운 부담이 있을 것입니다. →베이비 부머를 포함, 우리 사회 전체가 그동안 너무 성공이나 성장, 물질의 이데올로기에 중독돼 살아오지 않았나요. -행복과 성공은 동전의 양면입니다. 성공을 추구한다고 해서 행복하지 못한 게 아니고, 반대로 행복만 추구한다고 해서 성공하지 못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성공에 경도돼 성공 자체를 행복으로 여기면서 살아왔습니다. 성공에 대한 집착이 우리를 정신적, 육체적으로 지치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성공, 출세에 매달리는 것은 지혜로운 사람이 아닙니다. 이제는 행복을 추구하며 사는 것을 성공적인 삶이라고 규정해야 합니다. 인생의 단계마다 행복은 다를 것입니다. 젊은 사람은 성취하는 게 행복입니다. 하지만 나이 든 사람들은 정리하는 세대입니다. 즉 있는 재산, 시간, 해 오던 일에서 깊이를 느끼며 누려야 합니다. 성취보다 여가 속에서 행복을 찾아야 합니다. 살 만큼 살아왔으니 50, 60대는 분명 권태를 느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단계를 넘어서면 새로운 경지가 열릴 것입니다. 옛날보다 강도가 덜하고 에너지가 덜 소모되는 것에서 성취감을 느끼고 보람과 즐거움을 찾아야 합니다. →베이비 부머는 100세 시대를 살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고령화 사회는 우리들에게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겨 주고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유럽 등 고령화 사회를 먼저 거친 선진국을 벤치마킹해야 할 것입니다. 정보화, 디지털화로 요즘 웬만한 정책은 투명하게 공개됩니다. 이 때문에 국가 간 정책의 호환도 가능합니다. 공직사회가 선행 사례를 치밀하게 연구해 완성도 높은 정책을 내놓아 제도 시행에 따른 낭비 요소를 없애야 할 것입니다. 일본의 경우 노인 일자리가 체계화돼 있습니다. 도로, 환경, 인프라가 갖춰져 있으니 노인들이 띠를 두르고 일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50, 60대는 삶의 경륜으로 존경받았는데 요즘에는 왜소하고 초라해 보이기도 합니다. -독일과 일본, 유대인은 장인을 대접하고 우대하는 사회입니다. 얼마 전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유럽을 다녀온 뒤 5~6선 의원이 장관 후보가 돼야 한다고 말한 신문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정치도 장인 경지에 이르러야 실수가 없습니다. 고령화를 재산, 자산으로 삼는 지혜를 가져야지 노인들이 왜 설치냐고 해선 안 됩니다. 원로가 존경받는 사회가 돼야 합니다. 경험 있는 사람들의 경륜과 지혜는 사회적 부(富)입니다. 이런 것이 어우러질 때 사회는 더욱 풍요로워집니다. 나이를 먹어도 기가 죽지 않아야 합니다. →장인사회에 대해 좀 더 설명해 주세요. -독일에서는 장인이 은퇴하면 적은 월급을 받고 자문, 고문을 하며 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것이 가능한 것은 노후복지 시스템이 완비됐기 때문일 것입니다. 장인제도는 은퇴한 이후 새로운 직업교육을 받지 않아도 돼 훨씬 안정적이고 사회적 비용도 적게 듭니다. 지혜가 축적되는 측면도 있습니다. 반면 미국과 한국은 한 분야에서 그만두면 새로운 기회를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일본과 독일은 장인 시스템이 작동해 은퇴에서 오는 충격을 줄여 주는 역할을 합니다. 선진화는 고령인구의 장인성을 평가하는 사회입니다. →경험 있는 사람들의 경륜과 지혜가 사회적 부라고 말씀하셨는데 우리 사회에서는 이런 것이 사장되고 있습니다. 기업에서도 장·노년층의 채용을 꺼리는데 이런 장벽을 타파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선진국과 우리나라를 비교하면 2% 부족하다는 느낌입니다. 갖출 것은 다 갖췄는데 뭔가가 빠져 있어 허전합니다. 일본에서 유행하는 단사리(斷捨離)에 눈길이 갑니다. 말 그대로 지금까지 갖고 있었던 것을 끊고 버리고 이별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사회의 주역이고 엘리트라는 인식을 벗어던지고 봉사하고 서비스하는 삶을 살도록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50, 60대가 과거의 지위나 직책에서 벗어나 급여보다 보람에서 만족을 느끼며 봉사하면 직장에서도 베테랑을 반값으로 고용할 수 있으니 효율이 향상될 것입니다. 50, 60대는 효율성 측면에선 떨어지지만 저임금에 고급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수요가 있을 것입니다. →2%가 부족하다는 의미는 무엇인가요. -우리 사회는 정신과 물질의 부조화를 겪고 있습니다. 물질적으로는 다 갖췄는데 정신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압축, 고도성장하면서 큰 틀에서는 따라가고 비슷해졌지만 사회 그물망 형성 등 섬세함에서는 약합니다. 보듬고 살아가는 사회 시스템을 갖춰야 합니다. →50, 60대가 기죽지 않고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두 바퀴를 잘 굴려야 합니다. 우선 자기가 가진 지혜를 극대화하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성찰, 사색의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장년이 젊은이들처럼 100m 달리기를 할 수는 없습니다. 퇴직에서 오는 무력감, 소외감에 대해 비관할 게 아니라 자신이 살아오면서 부닥친 경험을 자산화하고 인생을 갈무리해야 합니다. 사회를 보면 틈새가 있을 것입니다. 50, 60대가 한발 물러서 우리 사회의 구멍을 메워 주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백발은 영광의 면류관’이라는 성경 구절에서 보듯 50, 60대는 인생 전반에 대한 지혜를 갖고 있습니다. 나이에 걸맞은 대접을 받으려면 사색과 성찰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한편으론 건강을 소홀히 해선 안 됩니다. 몸이 약하면 위축되는 만큼, 스스로 건강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합니다. →‘일벌레’라는 별명처럼 평생 일에 매달리며, 성공과 출세 경쟁 속에서 살아온 세대들에게 사색과 성찰하라는 말이 잘 와 닿지 않습니다. -50, 60대에게 성찰하고 사색할 수 있는 기본 여건은 갖춰져 있습니다. 은퇴하면 혼자가 되고 외롭고 고독해지지 않습니까. 시간적으로도 여유가 있습니다. 이럴 때 살아오면서 한번쯤 가졌음 직한 질문 ‘나는 왜 살지’ ‘도대체 행복이 뭐지’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이런 것에 대해 10, 20대 때 어떻게 생각했는지 복습해 보세요. 그때의 해답은 무엇이었으며, 그것이 지금 어떻게 변했는지를 생각하면 재미있을 것입니다. 10, 20대 때 읽었던 책을 다시 들춰 보면 새로운 것을 느낄 수 있듯이 그때 보지 못했던 것을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새로운 깨달음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다 보면 삶의 목표를 다시 점검하게 되고 궤도도 수정하게 될 것입니다. 출세, 가족 부양에서 자아 구현으로 자기를 찾아가야 합니다. 인간에겐 생존 본능과 함께 생존 능력이 있습니다. 50, 60대가 퇴직에서 오는 우울증, 무력감에 매몰될 게 아니라 정신을 차려 새로운 삶의 모델을 개척해야 합니다. 베이비 부머는 역동적 삶을 살아온 만큼, 사색과 성찰의 길에서도 곧 해법을 찾을 것입니다. 필리핀에 ‘하고 싶은 일은 방법이 보이고 하기 싫은 일은 핑계만 보인다’는 속담이 있듯이 베이비 부머들은 곧 방법을 찾을 것입니다. stslim@seoul.co.kr
  • [동영상] 대지진 예고? 신비의 ‘미스터리 불빛’ 영상 보니…

    [동영상] 대지진 예고? 신비의 ‘미스터리 불빛’ 영상 보니…

    지진 발생 전 나타나는 정체불명 불빛에 대한 과학적 분석이 이뤄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일명 ‘지진 예고 불빛’이라 불리는 미스터리 현상에 대한 지진학자들의 의견을 2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지난 2008년, 중국 쓰촨성(四川省)에서 발생한 리히터 규모 8.0의 대지진은 사망자만 약 7만 명, 중상자가 37만 여명에 이르는 대참사였다. 그런데 당시 지진 발생 30분 전 쓰촨성 일대에서 포착된 정체불명의 불빛은 동영상 파일로 만들어져 한동안 온라인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기록에 따르면, 이 불빛은 과거에도 관측됐다. 1988년 캐나다 퀘벡을 강타한 대지진 발생 11일 전 보라색과 핑크색이 조합된 기묘한 불빛이 해당 지역에 나타났고 최악의 자연재해라 불리는 1906년 샌프란시스코 대지진 때도 비슷한 불빛이 관측됐다. 지진학자들은 이 현상을 이렇게 분석한다. 먼저 지구 내부에 축적된 에너지로 인해 지층 일부분에 급격한 운동이 일어나고 이것이 지진파를 발생시킨다. 이 지진파의 탄성파동이 특정 지역에 도달하면 주위 공기를 이온화 시켜 특정한 불빛으로 변하는데 이것이 우리가 목격하는 지진 예고 불빛의 정체라는 것이다. 특히 이 불빛은 지각과 지각이 만나는 갈라진 지층 부근에서 자주 나타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캐나다 퀘벡 주 정부 천연자원국 지질학자 로버트 시리울트는 “해당 불빛이 대지진을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로 작용할 수 있다”며 “불규칙한 불빛 발생 빈도를 통계화해 지표로 만드는 것이 숙제”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에 관련된 연구는 미국 학술지 지진학연구소식(Seismological Research Letters)에 게재됐다. 동영상·사진=유튜브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대지진 예고하는 신비의 ‘미스터리 불빛’ 정체는?

    대지진 예고하는 신비의 ‘미스터리 불빛’ 정체는?

    지진 발생 전 나타나는 정체불명 불빛에 대한 과학적 분석이 이뤄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일명 ‘지진 예고 불빛’이라 불리는 미스터리 현상에 대한 지진학자들의 의견을 2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지난 2008년, 중국 쓰촨성(四川省)에서 발생한 리히터 규모 8.0의 대지진은 사망자만 약 7만 명, 중상자가 37만 여명에 이르는 대참사였다. 그런데 당시 지진 발생 30분 전 쓰촨성 일대에서 포착된 정체불명의 불빛은 동영상 파일로 만들어져 한동안 온라인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기록에 따르면, 이 불빛은 과거에도 관측됐다. 1988년 캐나다 퀘벡을 강타한 대지진 발생 11일 전 보라색과 핑크색이 조합된 기묘한 불빛이 해당 지역에 나타났고 최악의 자연재해라 불리는 1906년 샌프란시스코 대지진 때도 비슷한 불빛이 관측됐다. 지진학자들은 이 현상을 이렇게 분석한다. 먼저 지구 내부에 축적된 에너지로 인해 지층 일부분에 급격한 운동이 일어나고 이것이 지진파를 발생시킨다. 이 지진파의 탄성파동이 특정 지역에 도달하면 주위 공기를 이온화 시켜 특정한 불빛으로 변하는데 이것이 우리가 목격하는 지진 예고 불빛의 정체라는 것이다. 특히 이 불빛은 지각과 지각이 만나는 갈라진 지층 부근에서 자주 나타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캐나다 퀘벡 주 정부 천연자원국 지질학자 로버트 시리울트는 “해당 불빛이 대지진을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로 작용할 수 있다”며 “불규칙한 불빛 발생 빈도를 통계화해 지표로 만드는 것이 숙제”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에 관련된 연구는 미국 학술지 지진학연구소식(Seismological Research Letters)에 게재됐다. ☞☞동영상 보러가기 동영상·사진=유튜브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현오석 경제부총리 인터뷰] “올 경제 연중 고른 성장 예상… 예산 조기집행 비율 줄일 것”

    [현오석 경제부총리 인터뷰] “올 경제 연중 고른 성장 예상… 예산 조기집행 비율 줄일 것”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중구 다동 예금보험공사에서 만난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철도파업으로 국민들이 방만 실태를 알게 됐다”며 “향후에도 노조가 억지 주장으로 공공기관 개혁을 막는다면 연봉과 방만 경영 실태 등 정보를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저물가로 인한 일본식 저성장에 대해서는 부동산 경기 활성화로 우려를 불식시키겠다고 했다. 정부의 올해 3.9% 경제성장률 전망치에 대해서는 금년의 우리나라 경제성장과 세계경제 성장세를 예상할 때 장밋빛 전망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또 고용률 70% 달성에만 집착하지 않고 일자리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새해에 적자 예산을 편성했지만 지난해보다는 예산 조기집행 비율을 줄이겠다고 했다. 지난해와 같은 상저하고(上低下高)가 아니라 1년간 고른 발전을 예상하기 때문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올해 경제정책 방향에서 경제성장률을 3.9%로 잡은 것을 두고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이라는 비판이 많다. -3.9%는 정부의 희망 사항이 아니다. 중립적인 전망치다. 정부는 지난해 3월에 추가경정예산(추경)과 정책패키지의 효과가 없으면 2013년에는 2.3%만 성장할 거라고 전망했고 연말에 경제성장률을 2.8%로 상향했다. 주택거래량, 소비심리지수, 산업생산 등의 지표를 볼 때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어서다. 또 지난해 실행했던 투자 활성화 대책 등 정책 효과가 시차를 두고 올해 나타날 것으로 본다. 주택 매매 활성화 대책도 올해 효과가 있을 것이다. 게다가 세계경제 상황이 지난해보다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철도파업에서 볼 수 있듯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으로 노조의 반발이 거세다. -공공기관의 부채와 방만 경영은 우리나라 경제 전체의 취약점으로 작용한다. 부채가 많으면 대외적인 신뢰도가 떨어진다. 과거 정부와 달리 이번에는 전 부처와 전 공공기관이 나서 첫 번째 국정과제로 추진할 것이다. 개혁안도 정부의 지시가 아니라 노사가 스스로 만든다. 기관의 합리적인 개선안을 노조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부채나 방만 경영에 대한 정보 공개로 압박할 것이다. 이번 철도파업이 좋은 예다. 많은 국민이 이번 파업으로 철도공사 직원의 연봉, 방만 경영, 정부 지원금 규모 등을 새롭게 알게 됐다. →지난달 발표한 공공기관 개혁안에 ‘낙하산’ 인사 근절 대책이 빠져 있다. -공공기관들이 부채관리개선안 등을 제출하면 2주 단위로 소관 부처가 진행 정도를 살피게 된다. 또 오는 9월에는 중간평가를 한다. 낙하산 논란은 결국 공공기관 기관장의 자질 시비인데 중간평가에서 성과로 평가하게 될 것이다. 실적이 없으면 그 누구라도 해임 건의를 받을 수 있다. →정부가 철도파업에 강경 대응만 한 것이 바람직하지만은 않다는 비판도 있다. -국민의 입장에서 봐야지 철도공사 직원의 입장에서 봐서는 안 된다. 국민에게 서비스를 높이는 방향은 철도 독점이 아니라 공공부문 간의 경쟁이다. 민영화를 말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 다른 국가의 예를 봐도 경쟁 없이 서비스 질을 높일 수는 없다. 독점 지위를 버릴 수 없다는 철도공사의 입장은 타당하지 않다. →정부는 의료·철도 민영화가 아니라고 하는데 시장은 민영화의 초입 단계라고 믿는다. -이번 정부는 공공서비스에 대해 민영화하지 않는다. 단지 공공부문 서비스의 질을 어떻게 높일 것인가를 찾아보자는 것이다. 영리 의료 법인을 허용할 생각은 없다. 의료 법인에 자법인(자회사)을 만들게 해 수익을 병원에 돌려주고, 의료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자는 것이다. 병원은 회사채를 발행할 수 없다. 단지 출연만을 기다린다. 따라서 의료 부분의 경쟁력이 떨어진다. 우리나라의 가장 우수한 이들이 의료계로 몰린다. 자본만 있으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민영화와 전혀 관계가 없다. →정부가 ‘고용률 70% 달성’에만 매달려 일자리의 질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이번 정부의 경제정책 목표는 경제성장률이 아니라 고용이다. 경제성장률만 높고 일자리가 없는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 또 정부의 고용정책 결과가 고용률 70%이지, 숫자를 달성하기 위해 정책을 하는 것은 아니다. 정부의 고용정책 방향은 다음과 같다. 첫째, 경제성장으로 일자리 중심의 경제회복을 하는 것이다. 둘째, 경제성장에도 잘 늘지 않는 여성 및 청년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다. 셋째, 시간선택제 일자리로 일자리 미스매치(불일치)를 줄이는 것이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아베노믹스, 엔저 현상 등 리스크가 많다. -지난해 왜 경기부양정책을 화끈하게 못하느냐는 비판을 듣곤 했는데 리스크 관리에도 주안점을 두었기 때문이다. 재정 건전성을 유지해야 하고, 가계부채도 적절히 관리해야 한다. 미국의 양적완화조치는 올해뿐 아니라 2~3년간 저금리에서 고금리로 금리의 큰 방향이 변한다고 보고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가계부채 대책이 이번 달에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가계부채의 증가 속도가 너무 빠르다. 가처분소득의 160%여서 규모도 크다. 가계부채에 대해서는 크게 3가지 대책이 있다. 일자리를 만들어 국민의 소득을 늘려야 한다. 또 주택 거래 정상화로 매매 수요를 늘리면 추가 대출이 줄어든다. 가계부채 구조도 바꿔야 한다. 비은행권은 신용관리를 철저하게 하고,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변동금리·원금 만기일시상환 관행을 고정금리·원리금 분할상환으로 바꾸는 방안이 필요하다. 가계부채 문제는 미국도 4년이 걸렸다. 수술하듯 도려내기는 힘들지만 종합적인 접근으로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완만하게 만들 수 있다고 본다. →주택 매매 활성화와 전·월세 가격 안정도 숙제다.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턴어라운드(전환)했다고 본다. 주택가격이 더 떨어진다고 보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분양시장이 과열되거나 오픈하우스에 사람들이 몰리기도 한다. 문제는 전세가격도 같이 오르는 것이다. 주택 거래를 활성화해 전세 수요를 주택 매매로 돌려야 한다. 전세가격이 주택값의 80%까지 올랐는데도 집을 안 사는 것은 세금 때문이다. 취득세 영구 인하 등의 정책이 큰 의미가 있는 이유다. 반면 주택을 구입할 능력이 없는 이들은 전·월세에 대해 세제나 금융 지원을 해 줘야 한다. 청년을 위해 공유모기지론도 늘렸다. 지난해에 비해 올해에는 주택 부분이 활성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국회에서 논의되는 소득세 최고과표구간 조정과 법인세 최저한세율 조정을 볼 때 정부가 증세로 돌아설 가능성을 점치는 이들이 있다. -기본적으로 세목의 신설이나 세율 증가와 같은 ‘좁은 의미의 증세’보다는 세원을 넓히는 것이 우선이라고 본다. 비과세 감면 축소, 지하경제 양성화 노력을 우선해야 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도 과거 10년간 감세 기조로 경제 활동을 활성화했다. 최근 국회의 논의는 본격적인 증세보다 최고과표구간을 낮추거나, 최저한세율을 움직이는 부분적인 변동이다. 따라서 정부도 함께 적극적으로 논의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장기간의 저물가로 우리나라도 일본식 저성장으로 진입하는 게 아니냐는 걱정도 많다. -아직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잠재 성장률에 못 미치고 있다. 또 지난해 물가 안정은 농산물과 원자재 가격이 안정돼서다. 올해에는 2가지 요인이 지난해와 달라지면서 물가도 지난해보다 높아질 것이다. 이에 따라 디플레이션(통화량 축소로 물가가 하락하고 경제 활동이 침체되는 현상)이 만연했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투자를 꾸준히 하지 않으면 일자리가 생기지 않을 것이다. 경기의 추가적인 침체 또는 회복 지연을 막기 위해 부동산 거래를 활성화시켜야 한다. →올해 예산 조기집행을 지난해와 같은 정도로 하게 되는가. -올해도 약간의 조기집행은 생각하고 있지만 예산 조기집행 비율은 지난해보다 떨어뜨릴 것이다. 지난해와 같은 상저하고(上低下高)의 성장세보다는 고른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올해는 정부의 재정 주도 성장만으로 경기회복을 이끈 지난해와 달리 민간 주도 성장을 또 다른 성장 축으로 보고 있다. 확장적인 기조는 유지하지만 재정의 역할이 지난해보다 적어질 것이다. 정리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좋은 기운을 전해주는 신문이 되길/심영섭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강사

    [옴부즈맨 칼럼] 좋은 기운을 전해주는 신문이 되길/심영섭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강사

    ‘철도노조 업무 복귀… ‘민영화 갈등’ 국회가 푼다’(12월 31일자 1면). 키예슬로프스키의 영화 ‘블루’를 경험한 듯 어둡고 긴 터널을 빠져나간 느낌이다. 철도 파업이 끝났다. 무엇보다 아직 국회가 정치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물론 문제가 다 해결된 것은 아니다. 여전히 수서 KTX 자회사의 소유형태와 사업영역, 철도공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 파업 참가자에 대한 중징계와 손해배상청구문제 해결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그러나 불통으로만 치닫던 정부와 철도공사, 철도노조의 대립이 정치적으로 해소될 가능성은 커졌다. 지난 22일간 철도파업에 대한 언론보도는 갈등 해소와는 거리가 멀었다. 언론의 역할은 갈등을 부추기거나 한쪽 편들기가 아니라 갈등조정과 원인분석에 있다. 그럼에도 철도노조를 마치 ‘타도해야 할 적’처럼 비난하거나 철도공사의 경영구조 악화가 ‘귀족노조’의 책임인 양 몰아붙였다. 이러한 극단적 상황에서도 서울신문은 보도의 균형추를 잘 맞추었다. ‘철도노조 파업 강경 대응만이 능사 아니다’(12월 30일자 사설)에서처럼 극단적인 노사대립보다는 대화를 통해 갈등을 해소하라고 주문했다.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지 않는다’(12월 27일자 사설)며 노조의 강경노선도 비판했다. 둘째로 철도공사는 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며, 동시에 국민 부담으로 건설된 공공재의 민영화보다는 효율적인 경영 방안을 모색하라고 주문했다. 정부는 의료법인 자회사를 비롯한 민영화 논쟁에서 대화와 설득보다 옹색한 변명만 거듭하는 오류를 더 이상 범하지 말라는 충고도 했다. 반면 ‘중환자’인 철도공사의 방만 경영과 개혁의 원인과 필요성은 명확하게 보도하지 않은 아쉬움이 있다. 12월 26일자 사설에서처럼 2005년 이후 철도공사의 영업적자가 4조 5000억원이고, 작년도 정부지원금이 5700여억원이었는데도 임금상승률은 연평균 5.5%였다고 보도했고, 12월 24일자 전문가 인터뷰에서는 철도공사의 단위당 생산성이 KT(1인당 5억원 이상)의 절반에 불과(1억 5000만원)하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보도의 문맥만 읽어선 과도한 인건비 지출과 상승률이 방만 경영의 원인처럼 들린다. 그러나 2005년 이후 철도공사 경영적자의 가장 큰 원인은 용산개발 실패와 공항철도건설 등 무리한 시설투자가 더 컸다. 그럼에도 철도파업 기간 동안 철도공사 방만 경영의 원인 분석 기사에서는 이러한 내용이 빠져 있다. 또한 공항철도 건설에서처럼 재무적 투자 자본을 끌어들여 사회간접자본을 확충하면서 발생한 기회비용이 고스란히 국민의 혈세로 연결된 문제점도 간과할 수 없다. 철도노조의 조직이기주의는 마땅히 비판받아야 하겠지만, 경영진의 잘못된 판단으로 발생한 손실은 정확히 짚어줬어야 한다. 새해가 시작되었다. 푸른 말의 해는 좋은 기운을 가져다 준다고들 한다. 역사적으로 항상 그렇지는 않았다. 1894년에는 김홍집 내각의 정치개혁과 농민의 민란, 한반도에서 청·일전쟁이 있었다. 암울한 때도 있었지만 지금이 그때와 다른 것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민주주의와 아직까지 사회갈등을 중재할 수 있는 언론이 있다는 점이다. 서울신문이 사회적 갈등중재를 통해 우리 사회에 좋은 기운을 가져다 주는 한 해가 되길 기대한다.
  • 경남도청, 경남은행과 금고계약 해지 절차 돌입

    BS금융(부산은행)과 JB금융(전북은행)이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의 인수자로 각각 선정됐지만 지역 반발과 수천억원에 달하는 세금 등 해결해야 할 숙제가 남아 있다. 지방은행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으로 우리금융 민영화 작업이 절반을 넘었지만 남아있는 우리은행의 규모가 워낙 커 앞으로의 과정은 더 어려울 전망이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31일 경남은행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BS금융을 선정하자 이날 경남도청은 경남은행과의 금고 계약해지 절차에 들어가기로 했다. 경남지역 상공인 등도 경남은행 인수가 좌절되면 기업예금을 모두 빼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경남은행 노동조합은 총파업을 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이다. 반면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BS금융과 경남은행의 수평적 통합은 부산과 경남의 광역금융경제권 형성을 위한 첫걸음”이라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광주지역은 엇갈리는 반응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자산규모 15조 5000억원의 전북은행이 자산 19조원의 광주은행을 인수, 덩치가 작은 곳이 큰 곳을 인수해 모양새가 그리 좋지는 않기 때문이다. 다만 신한금융이 인수할 경우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지역은행인 JB금융이 인수하는 게 그나마 나은 결과라고 보고 있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경제개혁연대 소장)는 “경은사랑컨소시엄(경남·울산지역 상공인, DGB금융, MBK파트너스 등 참여)은 MBK파트너스가 산업 자본이라는 논란이 불거져 인수가 어려웠던 데다가 인수 후 제대로 경영하지 못해 또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악순환이 올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권과 지역 반발을 최대한 줄이려면 여러 이유를 따지기보다는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에 초점을 맞춰야 했기 때문에 그나마 지역 은행이 인수하는 것이 최선의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앞서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을 우리금융지주로부터 인적 분할을 통해 분리매각하기로 했다. 인적 분할은 법인세법상 ‘자산 양도’에 해당해 시장가격과 취득원가 차이에 22%의 양도소득세가 매겨진다. 따라서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을 분리 매각할 때 우리금융지주에 부과되는 세금은 6500여억원이다. 이 세금을 감면해주는 내용의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아직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면 우리금융이 6000억원이 넘는 세금을 부담하면서까지 두 은행을 분할하려고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고 우리금융 이사회에서 매각 안건을 부결할 수도 있다. 최악의 경우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의 매각이 불발될 수도 있다.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정으로 우리금융지주 14개 자회사 가운데 8개가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남은 자회사는 우리은행을 중심으로 우리카드, 우리PE, 우리FIS, 우리종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등 6개 자회사다. 정부는 새해 1분기 안에 우리은행의 매각 시기와 방법을 결정할 계획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정몽준 “정치실종… 여당 의원으로 자괴감”

    정몽준 “정치실종… 여당 의원으로 자괴감”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 29일 “올해 국내 정치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정치실종’”이라면서 “집권당 의원으로서 저의 역할이 무엇인지 자괴감을 느낀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면서 현안에 대해 의견을 제시했다. 7선으로 현역 최다선인 정 의원은 이날 ‘2013년이 우리에게 남긴 숙제들’이라는 제목의 개인 논평을 내고 “새누리당은 정권 재창출에 성공했지만 정치공백을 메우는 데에는 실패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최근 정 의원의 현안에 대한 발언은 ‘비판’의 모습을 띠지만 ‘제언’의 성격을 갖추고 있다. 비판과 제언 사이에서 특별한 위치를 찾으려는 듯 보인다. 실제로 지난 15일 “미국, 일본, 중국과 같이 우리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설립해 외교·안보를 책임지게 하고 책임에 따르는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고 발언한 뒤 다음 날인 16일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주재한 외교안보장관회의에서 NSC의 상설 사무조직 설치를 지시하면서 2008년 폐지된 NSC 사무처가 5년 만에 부활 수순을 밟게 된 적이 있다. 이날 정 의원은 “집권 여당은 청와대의 결정을 기다리고 집행하는 것 이외에 국민이 기대하는 역할을 제대로 했는가”라면서 “야당 역시 대선불복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거리의 정치로 소중한 시간을 허비했다”고 여야 모두를 비판했다. 당의 대선 공약이었던 경제민주화에 대해 정 의원은 “경제민주화는 헌법에도 명시돼 있다”면서 “문제는 경제민주화가 자칫 포퓰리즘이나 선동정치로 흐를 위험이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시장을 부도덕하다고 보고 정부가 분배 정의를 실현하겠다고 직접 개입하는 순간 시장의 기능은 마비되고 비효율과 부패가 만연하게 된다”면서 “정부가 시장에 개입할 때에는 시장친화적으로 해야지 시장을 축출하는 개입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또 외교안보 분야와 관련, “우리 안보의 분수령이 될 내년에는 지금보다 세련된 외교안보 시스템이 필요하다”면서 “외교안보에서만큼은 국회에서도 여야 간 외교안보협의체의 설치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유럽·북미 주방시장을 잡아라

    유럽·북미 주방시장을 잡아라

    국내 가전 업계가 북미와 유럽 부엌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일반 주방 가전 부문과는 달리 비교적 현지 업체에 밀리는 모습을 보이는 프리미엄 빌트인 시장을 공략해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LG전자가 이달 초 HA(홈어플라이언스) 사업본부 산하에 ‘키친패키지 사업담당’을 신설하고 프리미엄 주방 가전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고 26일 밝혔다. LG전자는 최근 미국에서 빌트인 제품을 포함한 프리미엄 주방 가전 패키지 브랜드인 ‘LG 스튜디오’를 출시했다. LG전자는 “미국 부동산 경기가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주방 가전 교체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본다”면서 “매년 현지 매장 수를 2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도 지난 10월 말 프랑스 최대 가전제품 유통 회사인 다티와 손잡고 파리에 프리미엄 가전 매장을 열었다. 앞선 9월에는 왕실 백화점으로 유명한 영국 런던의 해러즈백화점에 전시관을 여는가 하면 세계적인 요리사들을 홍보대사로 영입한 ‘클럽드셰프’를 통해 요리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두 회사가 유럽과 북미의 주방에 눈을 돌리는 것은 두 가지 이유에서다. 우선 미래 시장 가능성이다. 각각 독립된 형태의 가전이 주류를 이루는 한국 주방과는 달리 유럽과 미국은 빌트인 가전이 대세다. 글로벌 빌트인 시장 규모는 연간 약 450억 달러 규모다. 이 중 70%가량이 유럽과 북미에 집중돼 있다. 아직 유럽 주방에서는 밀레, 보쉬 지멘스가, 북미에선 GE, 월풀 등이 강세지만 제품 경쟁력만 놓고 보면 뒤질 것이 전혀 없다는 게 국내 업체의 판단이다. 나머지 이유는 높은 마진율이다. 가전 업계 입장에서 보면 북미와 유럽의 주방은 값비싼 프리미엄 가전이 한데 묶여 들어갈 수 있는 보물창고다. 실제 LG전자가 북미에서 준비 중인 오븐, 냉장고, 식기세척기 등을 포함한 패키지 제품 가격은 1만 달러가 넘는다. 하지만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미국과 유럽 소비자는 주방 가전을 선택하는 기준도, 주안점도 우리와 다르다는 점이다. 한 예로 국내의 경우 주방 가전의 중심이 냉장고지만 미국과 유럽 소비자는 오븐을 먼저 고른다. 게다가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현지 가전 회사가 즐비해 치열한 마케팅전도 불가피하다. 가전 업체의 한 관계자는 “다양한 문화적 차이로 주방 가전은 특히 현지 업체가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강한 분야”라면서 “하지만 그간 국내 업체가 글로벌 시장에서 쌓은 명성과 제품 경쟁력 등을 감안하면 넘지 못할 산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겨울방학, 김샘학원과 함께 제대로 준비하자

    겨울방학이 다가온다. ‘방학(放學)’은 문자 그대로 해석하자면 ‘배움을 놓다’라는 뜻이다, 쉽게 말해 배움을 중단하는 시기. 하지만 문자 그대로 실행에 옮겼다가는 후회하기 십상이다. 겨울방학은 여름방학보다 길며, 새 학년을 준비해야 하는 기간이다. 때문에 방학을 맞은 자녀가 체계적인 계획에 따라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부모의 지도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다. 무엇보다도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이런 가운데 수학전문 김샘학원이 좋은 공부습관을 형성시켜주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학습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김샘학원의 온라인 학습시스템인 ‘KON(콘)’은 가정으로 연계된 학습으로 개념강의, 문제풀이, 자기반성기능, 클리닉지까지 제공한다. 김샘학원의 모든 정규 교육 과정은 콘 시스템과 연계 돼 있다. 콘 시스템이란 가정에서 학생들을 관리하는 온라인 학습시스템으로 콘을 통해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자기주도학습을 습관화하며, 강사들은 학생들의 테스트 결과 등을 수업 전에 미리 파악하고 관리할 수 있다. 김샘학원의 5단계풀이법은 융합형문제와 서술형평가에 대비하는데 효과적이다. 5단계 풀이법은 ‘W-C-S-N-A’로 구성돼 있다. 5단계에 걸친 학습 과정이 하나의 습관고리로 연결되어 성적향상이라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김샘학원 관계자는 “5단계풀이법은 아이들이 수학문제를 풀 때 좋은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다. 수학문제가 조금만 어려워보여도 포기해버리는 것도 습관이며, 집요하게 도전하는 것도 습관인데, 5단계풀이법은 바로 집요한 도정정신을 습관화 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W(What)와 C(Condition)과정은 각각 묻는 것이 무엇인가와 주어진 조건을 파악하는데 중점을 두어 융합형문제에 익숙해지는 데 유용하다. 문제풀이하기 과정인 S(Solution)는 서술형 평가 문제를 효율적으로 연습하게 된다. N(Note)과정은 수학문제의 키 포인트를 정리할 수 있도록 습관을 들이게 하고, A(Applications)는 중요한 것을 정리하고, 응용하고 접목함으로써 다른 풀이법은 없는지를 고민하게 함으로써 수학적 창의성을 도모하게 한다. 김샘학원은 이 5단계풀이법을 오답노트로 정리할 때나, 숙제를 할 때, 수업을 할 때 늘 적용하고 있다. 아이들은 자신도 모르게 융합형문제와 서술형평가에 익숙해지게 되는 것이다. 김샘학원 관계자는 “겨울방학은 평소 준비하기 힘든 서술형평가 문제를 공부하기 좋은 시기”라며 “그 밖에 방학을 알차게 보낼 수 있도록 여러 가지 특강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수학전문 김샘학원의 방학특강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전화(1566-2849)로 문의하거나, 김샘학원 홈페이지(www.ikimsam.com)를 참고하면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상파 하이라이트]

    ■특별생방송 나눔이 행복입니다(KBS1 오전 10시) 모두가 행복한 연말연시가 되면 더욱 춥고 외로운 우리의 이웃들이 있다. 당장 하루하루 겨울나기가 힘겨운 사람들에겐 주위의 따뜻한 관심과 나눔의 손길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어려운 이웃들의 아픔을 함께 느끼고, 나의 작은 기부로 누군가에게 큰 희망을 줄 수 있는 기회로 한 통화에 2000원의 따뜻한 사랑을 전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SBS 오후 5시 35분) 작년 10월, 맞벌이를 하는 부모님을 기다리며 집을 지키던 나영이에게 불행이 닥친 것은 순식간이었다. 향초를 가지고 놀던 중 촛불이 치마에 옮겨 붙었고, 불씨는 화마가 되어 나영이의 온몸을 휘감았다. 다행히 죽음의 문턱에서 기적처럼 살아난 나영이. 하지만 그후 1년은 죽음보다 더한 고통의 시간이었는데…. ■마이웨이(MBC 밤 12시 55분) 1938년 경성. 제2의 손기정을 꿈꾸는 조선청년 준식과 일본 마라톤 대표선수 다쓰오. 어린 시절부터 서로에게 강한 경쟁의식을 가진 두 청년은 조선과 일본을 대표하는 세기의 라이벌로 성장한다. 한편 준식은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려 일본군에 강제 징집되고 그로부터 1년 후, 일본군 대위가 된 다쓰오와 운명적인 재회를 하게 된다. ■건축학개론(SBS 밤 12시 55분) 생기 넘치지만 숫기 없던 스무 살의 건축학도 승민은 건축학개론 수업에서 처음 만난 음대생 서연에게 한눈에 반한다. 그렇게 함께 숙제를 하게 되면서 차츰 마음을 열고 친해진다. 하지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데 서툰 순진한 승민은 입 밖에 낼 수 없었던 고백을 마음속에 품은 채 작은 오해로 인해 서연과 멀어지게 된다. ■청소년 리얼체험 땀(EBS 밤 8시 20분) 메주가 익어가는 계절, 12월. 경북 예천의 학가산 메주 마을 처마 아래엔 메주가 늘어서 장관을 이루기 시작했다. 프로그램에선 점차 사라져만 가고 있는 겨울의 메주 띄우는 모습을 기억하기 위해 방송인 낸시 랭이 전통메주 만들기에 나섰다. 과연 낸시는 메주 만들기를 별 탈 없이 마칠 수 있을까. ■가족(OBS 밤 11시 5분) 경북 포항에서 택시 운전을 하며 늙은 노모를 모시고 사는 노총각 전유용씨. 비라도 오는 날이면 빗물이 새는 낡은 집에서 점점 나이를 먹어가는 전유용씨는 결혼이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고민이 깊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꽃다운 스무 살의 페루 처녀 앙헬리카에 첫눈에 반했고, 마침내 그녀와 결혼에 골인했다.
  • 75세 ‘벌떼축구’ 그라운드 귀환

    75세 ‘벌떼축구’ 그라운드 귀환

    지난해 40대 열풍이 불었던 프로축구 사령탑에 70대 역풍이 불었다. 성남시민축구단(가칭)이 초대 사령탑으로 ‘그라운드의 승부사’ 박종환(75) 감독을 낙점했다. 성남시 관계자는 20일 “박 감독과 연봉 협상을 하고 있다”며 “23~24일쯤 공식 발표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최종 후보군을 박종환, 허정무, 신태용, 안익수 등 4명으로 압축한 끝에 올드팬들에게 최고의 스타 감독으로 각인된 박 감독을 최종 선택했다. 박 감독은 2006년 11월 대구FC 지휘봉을 내려놓은 지 7년 만에 그라운드로 돌아오게 됐고, K리그 역대 최고령 감독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강원 춘천 출신. 지난 1983년 세계청소년축구대회 대표팀을 지휘해 사상 첫 4강 신화를 이뤄 냈고, 성남 일화 감독을 맡아 1993년부터 K리그 3연패를 달성했다. 또 서울시청과 성남, 대구FC 등의 초대 사령탑을 맡아 ‘창단 전문 감독’이란 별명을 얻었다. 강한 체력과 스피드, 조직력을 앞세워 ‘벌떼 축구’란 신조어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성남시가 박 감독을 선택한 것은 성남 일화의 종교적 색채를 씻어 내고 시민구단으로의 새 출발에 적임자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40~50대 팬들을 경기장으로 불러 모으는 데 최적의 인물이란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대 축구의 흐름에 뒤처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내년 브라질월드컵 본선에 오른 32개국 감독들의 평균 나이도 53세를 조금 넘는다. 최고령 감독은 한국과 함께 H조에 편성된 러시아의 파비오 카펠로(6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1996년부터 아스널을 이끌고 있는 아르센 벵거(64)가 가장 나이가 많다. 박 감독은 국내 다른 종목에서도 프로야구 김응용(72) 한화 감독, 독립리그 고양 원더스 김성근(71) 감독보다도 손위다. 또 프로축구의 젊은 팬들에게 ‘독종’ 이미지로만 굳어진 것도 문제. 몸값이 비싼 선수를 제대로 수급할 수 없는 형편 또한 박 감독이 해결해야 할 숙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EU, 내년 재정위기 끝낼 듯…日, 하반기쯤 성장세로

    미국이 양적완화 규모 축소를 통해 경기 회복을 선언한 가운데 선진국의 3대 축인 유럽연합(EU)과 일본의 회복세는 언제쯤 가시화될지 주목받고 있다. 유엔 경제이사국(UNDESA)은 18일 발표한 ‘2014년 세계경제 상황 및 진단’ 보고서에서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3.0%로 예측했다. 올해 2.1%보다 0.9% 포인트 올렸다. 미국이 2.5%의 성장을 하면서 세계 경제 회복을 이끌 것으로 봤고, EU도 재정위기를 끝낼 것으로 예상했다. EU 회원국 중 독일과 영국이 경기 회복을 주도하는 가운데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저점을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 독일의 올해 경제 성장률은 1.2%, 내년 1분기는 2.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은 지난 8~10월 실업자 수가 7.4%로 2009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프랑스가 저성장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이 숙제다. 강유덕 대외경제연구원 유럽팀장은 “올해 EU의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내년에는 1% 정도를 예상한다”면서 “올해 미국의 경기 회복으로 EU 국가의 수출이 늘었기 때문에 내년에도 수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일본은 내년 1분기부터 소비세가 인상되기 때문에 2분기에는 소비 위축에 따른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이 예상된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성장세가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가 올해 편성한 5조 4000억엔의 추가경정예산이 내년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집행되기 때문이다.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본은 올해 1.7%에 이어 내년에도 1.4%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상관없이 아베노믹스로 대표되는 경기 부양책은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푸융하오(浦永灝) UBS은행 아시아·태평양지역 수석투자관은 중국 언론에 “선진국이 세계 경제 성장을 이끄는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면서 “미국은 회복세가 뚜렷하고 유럽은 쇠퇴에서 안정기로 진입하고 있으며 일본도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신흥국들은 명암이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석탄, 광물자원, 원자재 등을 수출하는 아세안 국가들은 선진국 경기의 호조로 수출이 유리해지지만 금융 부문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인도와 인도네시아가 특히 급격한 자본 유출로 인한 금융시장 혼란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지목된다. 중국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큰 관련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태봉 국제금융센터 해외정보실장은 “중국의 자체 구조개혁은 꼭 필요하지만 앞으로 일시적인 경기 둔화가 예상된다”면서 “아세안 국가들이 달러화 이탈에 더해 중국의 경기 둔화까지 겹칠 경우 크게 힘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실제 블랙홀’ 촬영하는 200억 프로젝트 가동

    ‘실제 블랙홀’ 촬영하는 200억 프로젝트 가동

    실제 블랙홀을 카메라 렌즈에 담는 200억 규모 대형 프로젝트가 유럽에서 착수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온라인 매체 허핑턴 포스트는 유럽 천체물리학자 팀이 유럽연구위원회로부터 1400만유로(한화 약 201억 원)를 지원받아 실제 블랙홀을 촬영하는 ‘블랙홀 캠(BlackHoleCam)’ 계획을 진행 중이라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블랙홀은 중심인 특이점의 중력장이 너무 커서 해당 경계를 지나면 그 무엇도 빠져나올 수 없는(심지어 빛까지도) 시공간 영역을 의미하며 이론적으로만 존재해왔지 실체가 규명된 적은 없다. 블랙홀 캠 프로젝트 총괄책임자이자 네덜란드 네이메헌 라드바우드 대학 천체 물리학자인 헤이노 팔크는 “이론적으로만 존재해왔던 블랙홀 실체 규명은 현대 천체 물리학계의 숙제”라며 “만일 블랙홀이 실제 존재한다면 그동안 진보해온 기술로 이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블랙홀 캠 프로젝트는 VLBI, 즉 서로 떨어져 있는 각 전파망원경들을 이용해 천체의 정확한 모습, 위치를 얻어내는 ‘전파간섭기술’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세계 각국에 흩어져 있는 전파망원경들에서 얻어진 데이터를 슈퍼컴퓨터로 전송해 이를 합성하는 방식으로 블랙홀의 실체를 파악하는 것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해당 프로젝트로 블랙홀 자체를 이미지화 하는 것은 어렵지만 블랙홀이 특정한 별이나 주위 기체를 빨아들일 때 해당 과정에서 생기는 열이 방출하는 X선을 잡아내는 것은 가능하다. 이를 통해 블랙홀 데이터를 구체화할 수 있는 것이다. 해당 방법은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에 기초한 것이다. 블랙홀 캠 프로젝트의 또 다른 책임자이자 독일 프랑크푸르트 괴테 대학 천체 물리학자인 루치아노 레졸라는 “우리는 공상과학 소설의 영역을 넘어서고 있다. 이는 현대 과학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블랙홀 캠 프로젝트 팀은 유사한 목표로 진행 중인 미국 이벤트 호라이즌 망원경 프로젝트팀, 칠레 ALMA 전파망원경 측 등과 긴밀히 협조할 예정이다. 사진=위키피디아·NASA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공유, 커피색 달달했던 그 남자 무채색 ‘짐승남’이 되다

    공유, 커피색 달달했던 그 남자 무채색 ‘짐승남’이 되다

    연말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히는 ‘용의자’(24일 개봉)는 올해 개봉한 남파 간첩 소재 영화의 결정판이 될 만한 액션물이다. 90억여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이 영화는 그간 국내에서 시도되지 않은 색다른 무술과 카 액션 등 한층 진화된 액션 세계를 펼쳐보인다. 할리우드의 ‘본 시리즈’를 진화시켰다는 평가를 듣고 싶다는 원신연 감독의 욕심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영화의 중심에는 배우 공유(34)가 있다.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을 비롯해 각종 CF에서 부드러운 이미지로 각인된 그는 아내와 딸을 죽인 자를 찾아 남한으로 망명했지만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쫓기는 북한 최정예 특수요원 지동철을 연기했다. →강렬한 ‘짐승남’ 이미지가 크게 어색하지 않다. 데뷔 후 처음 액션 영화에 출연한 이유는. -갑자기 변화된 이미지에 많은 분들이 이질감을 느끼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이다. 사실 군에서 제대하고 액션 영화 출연 제의를 많이 받았다. 하지만 정작 나는 남성미 넘치는 소위 ‘상남자’ 이미지에 대한 갈증이 별로 없었다. 개인적으로 마초적인 것을 좋아하지도 않을뿐더러 액션 영화를 남자 배우가 거쳐야 할 관문인 것처럼 생각하는 전형성도 싫었다. 하지만 내심 볼거리에만 치중한 국내 액션 영화에 대한 아쉬움은 있었다. 원 감독님을 만나 이런 걱정이 많이 불식됐다. →영화 속 지동철은 말수가 적고 건조해 무채색처럼 극성이 배제된 인물인데. -지동철은 모든 것을 잃고 모든 희로애락을 버릴 수밖에 없는 인물이다. 아내가 죽고 아이가 살아 있을 것이라는 실낱같은 희망만이 그를 유일하게 움직이게 하는 힘이다. 때문에 다큐멘터리처럼 전반적으로 감정이 배제됐고 대사도 거의 없었다. 그 점이 다른 남파 간첩을 소재로 한 영화와 달랐고, 상업성을 희석시킨 지점이라고 생각했다. 배우에게 대사가 없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숙제지만 동기 부여가 되기도 했다. 손발이 묶인 채 눈으로, 몸짓이나 액션으로 동철의 처절한 심리와 고독함이 전해지기를 바랐다. →어떻게 보면 건조하고 담담한 공유 자신의 모습과도 닮은 것 같다. -지동철은 오직 생존과 본능을 위해 싸우는 인물이고 융통성이 없기 때문에 하나의 목표만으로 우직하게 버틴다. 나 역시 동철처럼 보수적이고 고지식한 면이 있다. 실제 성격이 굉장히 ‘드라이’한 편이다. 촉촉하고 살가워 보이는 이미지와는 좀 차이가 있다. 어렸을 때는 찧고 까불기도 했지만 나이가 들수록 안에 있던 것들이 크기가 커지고 색이 짙어지는 것 같다. →그럼에도 영화는 액션 영화로서의 문법에 충실한 편이다. 가장 어려웠던 장면은. -동철이 교수대에서 목이 묶인 채 어깨를 탈골해 탈출하는 장면이다. 목의 줄과 와이어를 쥔 스태프의 호흡이 맞지 않으면 점점 몸이 아래로 떨어지고 목이 조여왔다. 의식이 혼미해지는 순간도 있었다. 상의를 벗어야 했기 때문에 3개월가량 다이어트를 한 데다 반나절 동안 찍어 육체적으로 더욱 힘들었다. 눈에 핏발이 서고 몸에 핏대가 서는 장면도 실제로 카메라에 찍힌 것이다. 지동철을 압축적으로 소개할 수 있는 데다 감독도 가장 신경을 쓴 장면이다. →계단을 차로 후진하거나 와이어에 의지해 80m 높이의 암벽에 오르고 18m 아래의 한강으로 낙하하는 장면 등을 거의 직접 소화했는데. -계단 후진 장면은 국내에서 처음 시도된 것이라 성취감도 있고 짜릿했다. 별다른 안전 장치가 없는 데다 중간에 서면 차가 전복될 수도 있기 때문에 가속기를 계속 밟았다. 차 안에 카메라를 장착하고 정면에서 얼굴이 찍힌 장면이 있어야 보는 관객들도 실감이 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영화에서는 액션도 드라마를 표현하는 도구로 사용됐기 때문에 30%가량만 대역이 촬영하고 나머지 장면은 직접 찍었다. 하지만 우리 영화에는 맥락과 상관없이 이유 없이 몸을 드러내는 등 눈요기나 보여주기식 액션 화법은 등장하지 않는다. →후반부에 부성애를 드러내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나는 결혼도 안 했고 아이도 없지만 나이가 차면서 자연스럽게 습득되는 부성애가 있는 것 같다. 지동철도 남자로서 본능적인 부성애가 있었을 것이다. 전작 ‘도가니’에서도 아이 아빠 역할을 했기 때문에 충분한 연민이 있었다.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나이에 맞는 연기와 인생 경험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것이 40대가 더 기대되는 이유다. →2년가량 찍은 ‘용의자’를 통해 얻은 점은 무엇인가.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처음에 이 작품을 거절한 것도 워낙 제작비가 많이 들어간 대작이라는 부담 때문이었다. 큰 작품을 해보니 주연 배우의 책임감이 더 크다는 걸 느꼈다. 스크린 너머까지 캐릭터를 잘 전달하는 것이 배우의 최대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영화에서 눈과 몸짓으로만 마술 부리듯 감정을 전달하는 한 단계 높은 연기에 도전할 수 있었다. →드라마 복귀작 ‘빅’의 성적이 다소 저조하기도 했는데. 앞으로의 계획은. -5년 만에 드라마를 찍었는데 비생산적인 시스템이 하나도 바뀌지 않았더라. 결과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았다. 그동안 너무 공백이 길었는데 나를 지지해주는 분들을 위해서라도 1년에 한두 편씩 다양한 작품에 꾸준히 출연할 것이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삼성, 불안한 선두… 트렌드 세터가 되라”

    삼성전자의 지난해 매출은 1900억 달러(약 200조원)로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의 매출을 모두 합한 액수다. 삼성은 이제 선두로 우뚝 선 것일까. 뉴욕타임스(NYT)는 15일(현지시간) ‘삼성, 불안한 선두’라는 특집 기사를 통해 정상에 선 삼성의 위기감을 조명했다. 신문은 기사에서 크게 두 가지를 삼성이 극복해야 할 과제로 지목했다. 첫번째는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새로운 제품이나 기술을 빠르게 쫓아가는 기업)가 아닌 ‘트렌드 세터’(trend setter·시대의 유행을 선도하는 기업)로의 변신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잘 정비된 기계와 같았다. 하나의 트렌드를 포착해 경쟁하기로 결정하면 다른 어떤 기업보다 탁월한 역량을 발휘했다. 이런 과정을 겪으며 삼성은 거의 모든 분야에서 세계 1위에 올랐지만, 이제는 스스로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삼성이 풀어야 할 두번째 숙제는 구글에 대한 의존성 해소다. 삼성 휴대전화의 대부분은 구글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에서 구동된다. 시장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세계 시장에서 팔린 휴대전화 단말기의 81%가 안드로이드폰이다. 애플의 iOS는 12.9%, 윈도는 2.6%에 그쳤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삼성이 시장에 대한 통제력을 일정 부분 상실하게 됐다는 점이다. 삼성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충성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모토로라 등 같은 안드로이드 체제를 사용하는 제품으로 언제든 갈아탈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박대통령 첫해 30차례 정상 회동…대북정책 공조·경협 세일즈 성과

    지난 2월 25일 취임한 박근혜 대통령이 올 한 해 각국 정상과 얼굴을 마주하고 회담한 횟수는 모두 30차례다. 일본을 제외한 한반도 주변 4강을 비롯해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북미, 중남미까지 전 대륙을 포함한 것이다. 해외 순방은 모두 5차례. 지난 5월 미국을 방문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회담한 것을 시작으로 6월에는 방중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만났고, 9월에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이어 10월 초에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3(한·중·일) 정상회의 등을 위해 인도네시아와 브루나이를 방문했고, 11월에는 서유럽을 방문해 프랑스, 영국, 벨기에, 유럽연합(EU) 정상들과 회담을 갖고 올 해외 순방을 마무리했다. 박 대통령의 집권 첫해 정상외교는 대북 정책 공조와 세일즈 외교에 초점이 맞춰졌다.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에 대한 지지를 확보함으로써 대북정책의 기초를 닦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의 유일한 동맹국가인 중국과 돈독한 우호관계를 심화시켜 미·중 ‘등거리’ 균형 외교의 첫발을 디뎠다. 하지만 향후 한·미·일 삼각축으로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전략과 한국의 중국 중시 외교가 충돌할 소지는 남아 있다. 세일즈 외교는 인도네시아와의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 연내 타결 합의, 베트남과의 자유무역협정(FTA) 내년 안 타결 합의 등이 대표적 성과로 꼽힌다. 박 대통령은 특히 동남아 지역에서 진행 중인 인프라 건설에 우리 기업이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거나 현지 진출 우리 기업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순방 외교의 초점을 맞췄다. 왕성한 정상외교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이어도를 포함하는 방공식별구역(CADIZ)을 일방적으로 선포, 동북아 긴장이 고조된 점 등 박근혜 정부 외교의 새로운 과제도 적지 않다. 집단적 자위권 추진과 과거사 문제 등으로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어떤 식으로 풀어갈지도 박 대통령 앞에 놓인 외교적 숙제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공직열전 2013] 고용노동부 (상)고용·홍보·감사 부문 실·국장급

    [공직열전 2013] 고용노동부 (상)고용·홍보·감사 부문 실·국장급

    2010년 7월 정부과천청사 1동 입구의 ‘노동부’ 현판이 내려졌다. 그리고 고용노동부라는 새 이름이 걸렸다. 1981년 보건사회부(현 보건복지부) 산하 노동청에서 노동부로 승격된 지 29년 만의 개칭이었다. 고용노동부는 이후 약칭조차 노동부 대신 고용부를 고집할 만큼 고용 분야에 애착을 드러냈다. 1990년대 중반까지 주로 노사분규 중재 등 노정 업무에 주력했던 고용노동부는 1997년 외환위기로 수많은 퇴직자가 길거리로 내몰리자 고용 업무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올해 2월 출범한 박근혜 정부는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국정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우선 고용부에서 고용 정책을 이끄는 실·국장급 간부와 대변인, 감사관을 소개한다. 고용부 고위공무원단(옛 1~2급)은 배경이 다채로운 게 특징이다. 행정고시 29~36회가 포진한 국장급 이상 간부의 면면을 보면 특정 학연과 지연 등의 쏠림이 뚜렷이 포착되지 않는다. 고용부 관계자는 11일 “인사 안배를 일부러 하지는 않았지만 전문성에 맞춰 배치하다 보니 우연히 균형을 이뤘다”고 말했다. 장·차관을 포함한 본부 소속 국장급 이상 간부 18명의 출신지를 보면 서울·경기 출신이 6명으로 가장 많고, 영남 5명, 호남 4명, 충청 3명 등으로 고루 분포됐다. 출신 대학은 서울대가 5명으로 가장 많았다. 고려대·성균관대·연세대·한국외국어대 각 2명, 서강대·영남대·전남대·한양대 각 1명씩이다. 조철호(58) 감사관은 대학을 나오지 않았다. 실·국장 간부 16명 가운데 절반인 8명이 대학 때 사회학 또는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것도 눈길을 끈다. 고용 분야 수장인 이재흥(53) 고용정책실장은 요즘 김밥으로 식사를 때우는 일이 잦다. 박근혜 대통령이 ‘고용률 70% 달성’이라는 어려운 숙제를 던져 준 터라 ‘최전방 야전사령관’으로서 쉴 틈이 없다. 행정고시 31기로 고용부의 실장급 간부 3명 가운데 가장 늦게 공무원에 임용됐다. 이재갑 전 고용부 차관을 이을 대표적 ‘고용통’으로 전문성을 인정받은 덕에 국장 승진 이후 선배와 동기를 앞서 갔다. 임서정(48) 노동시장정책관은 직장협의회가 뽑는 ‘베스트 간부’의 단골손님이다. 부드러운 스타일로 직원들을 잘 아우른다. 공직 생활 동안 고용 업무를 주로 맡았고 실적이 좋았던 까닭에 향후 고용정책실장 등을 맡을 간부로 평가받는다. 주정미(45) 보건복지부 국장(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 대한민국정책센터 파견)과는 잉꼬부부로 알려져 있다. 신기창(52) 인력수급정책국장은 카리스마형 간부로 조직 장악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처리에 완벽함을 추구하는 꼼꼼한 스타일이다. 사무관 때는 근로감독 등을 담당했던 멀티플레이어다. 차기 실장 후보로 곧잘 거론된다.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동서 부부의 자녀(1남1녀)를 2008년 입양한 사실이 관가에 알려져 애틋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나영돈(50) 직업능력정책관도 사무관 때부터 고용 업무에 잔뼈가 굵었다. 고용 분야 전문가들과 인적 관계망을 잘 구축해 의견을 나누며 맡은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현재 직업훈련 분야를 총괄하고 있으며 지역산업 맞춤형 인력 양성 체제 구축 등에서 성과를 냈다. 국장급 간부 가운데 ‘막내 기수’인 황보국(49) 고용서비스정책관은 고용부 내 행시 36기 가운데 승진 등에서 선두 주자로 꼽힌다. 호탕한 성격에 상황 판단력이 뛰어나 꼬인 고용 난제를 비교적 쉽게 해결한다는 평가다. 고용노동부의 ‘입’인 박성희(45) 대변인은 정현옥(56) 차관에 이어 고용부 내 여풍을 이끌고 있다. 여장부 스타일로 김경선(44) 전 대변인(현재 외부 교육 중), 하미용(50) 중부지방고용노동청장과 함께 여성 국장 트로이카를 형성하고 있다. 조철호 감사관은 비고시 출신 공무원의 ‘롤 모델’이다. 9급 공채로 시작해 임용 38년인 지난해 국장급 간부 자리를 꿰찼다. 고용부 본부와 지방청을 오가며 일처리를 깔끔히 했고 전임 이채필 장관이 학력 등과 무관하게 인사를 하면서 고위공무원에 발탁됐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겨울 코트 ‘우리 남매’ 세상

    겨울 코트 ‘우리 남매’ 세상

    ■여자농구 우리은행 - 9연승 질주… 15연승 도전, 주전 건재에 백업 일취월장 여자프로농구 디펜딩 챔피언 춘천 우리은행의 질주가 올 시즌에도 멈추지 않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8일 구리 KDB생명과의 경기에서 65-60 승리를 거둬 올 시즌 9전 전승을 기록했다. 2010~2011시즌 용인 삼성생명이 세운 개막 후 8연승 기록을 뛰어넘었다. 2007~2008시즌 단일리그로 통합된 이후 최다 기록이다. 이제 2003년 여름리그에서 삼성생명이 거둔 15연승에 도전한다. 만년 꼴찌에서 지난 시즌 우승팀으로 탈바꿈한 우리은행은 개막 전 몇 가지 불안요소가 있었다. 김은혜와 배혜윤(삼성생명)이 각각 은퇴와 트레이드로 팀을 떠났고, 최고의 외국인 티나 톰슨(KDB생명)도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오프시즌 동안 임영희와 박혜진, 양지희, 이승아 등 주축 4명이 국가대표팀에 차출돼 체력 문제가 우려됐고, 위성우 감독이 국가대표 감독을 맡느라 오랫동안 팀을 비웠다. 위 감독은 “1라운드에서는 3~4승만 거둬도 다행”이라며 걱정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 보니 기우였다. 박성배·전주원 코치가 위 감독 대신 선수들을 잘 조련해 김은경과 김소니아, 김단비 등 백업들의 기량이 한층 좋아졌다. 지난 시즌부터 위 감독 밑에서 지옥훈련을 받은 임영희 등은 국가대표 차출 후유증을 느끼지 않았다. 배혜윤과의 트레이드로 삼성생명에서 건너온 이선화는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고, 오프시즌 동안 10㎏ 가까이 감량한 외국인 샤샤 굿렛은 지난해보다 몸 상태가 올라왔다. 위 감독은 “연승 행진이 부담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중단되지 않도록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남자배구 우리카드 - “이제 삼성화재만 남았다” 전 구단 상대 승리 야심 프로배구 우리카드의 돌풍이 강력한 태풍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 우리카드는 지난 8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5세트 접전 끝에 3-2의 재역전승으로 대한항공을 잡아 단독 2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우리카드는 올 시즌 삼성화재를 제외한 리그 모든 팀에 한 번 이상 이겼다. 시즌 개막 전 전문가들은 삼성과 현대캐피탈이 2파전을 벌일 것으로 점쳤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달랐다. 우리카드는 대한항공(4위)은 물론, 현대캐피탈까지 3위로 끌어내리고 선두 삼성을 승점 5점 차로 맹추격하고 있다. 돌풍의 중심에는 세터 김광국이 있다. 송곳 같은 토스가 우리카드 공격진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대한항공전에서 김광국의 공을 받은 숀 루니(27득점), 최홍석(22득점), 신영석(16득점), 박진우(11득점) 등 네 명의 주전 선수는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외국인 선수 한 명에만 의존하지 않는 것도 우리카드의 강점. 루니의 공격 점유율은 18.4%에 불과하다. 물론 루니는 미국 대표팀에 차출돼 3경기에 결장했다. 그렇다 하더라도 레오(삼성화재), 아가메즈(현대캐피탈), 마이클(대한항공) 등이 소속 팀 공격의 절반을 차지한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우리카드는 루니 대신 최홍석, 김정환 등 토종들을 활용해 다양한 공격 루트를 개척했다. 둘의 공격 점유율은 각각 26.0%, 21.4%였다. 우리카드에 남은 숙제는 삼성화재를 어떻게 이기느냐다. 올 시즌 삼성과 두 차례 맞붙어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모두 0-3으로 완패했다. 세 번째 맞대결은 다음 달 14일 홈 경기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흑백 평화공존 지속 불투명… 후광 잃은 ANC도 정치적 미래 회의적

    흑백 평화공존 지속 불투명… 후광 잃은 ANC도 정치적 미래 회의적

    남아프리카공화국 민주화의 상징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5일 밤(현지시간) 세상을 떠나면서 만델라 사후 남아공의 앞날이 어떻게 펼쳐질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만델라가 이룬 흑인과 백인의 평화 공존이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내년 대선을 앞두고 집권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가 만델라의 후광에서 벗어나면서 오히려 정치력을 잃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만델라 사후 흑백 갈등 가능성은 만델라가 병원에 입원할 때마다 거론돼 왔다. 만델라 타계로 흑인들의 불만이 자주 분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으나 흑인 고위 간부는 “이는 편견에 따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만델라 사후 정치 지형의 변화도 예상된다. 지난 7월 만델라가 입원했던 수도 프리토리아 병원 앞에서는 2주일 이상 ANC 관계자들이 모여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넬슨 만델라”를 연호했다. 이들 대다수는 ANC를 상징하는 녹색과 노란색의 옷을 입었으며, 일부는 내년 대선에 출마할 제이컵 주마 대통령의 얼굴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티셔츠의 뒷면에는 “2014년 ANC에 투표하자”는 선거 캠페인성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주마 대통령 등 ANC 지도자들이 잇따라 병원을 찾았고, 만델라의 병세를 실시간으로 국민에게 알린 것도 반(反)아파르트헤이트(흑인차별정책)의 상징인 만델라를 정치적으로 활용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NC의 지도자들은 앞다퉈 만델라와 ANC의 관계를 강조했다. 한 고위 관계자는 최근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만델라와 ANC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주마 대통령과 ANC가 만델라를 이처럼 챙겨온 이유는 무엇일까. 워싱턴포스트는 “만델라 사후 ANC의 정치적 미래에 대한 회의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 정치적으로 은퇴한 지 오래된 만델라는 여전히 ANC 출신 가운데 가장 사랑받는 지도자이자 도덕적 권위를 가진 지도자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평가는 만델라 사후에도 그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지배적이다. 반면 주마 대통령을 포함한 현 지도자들은 엘리트주의적이거나 부패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으며, 내부적으로 심각한 파벌주의로 갈등을 겪고 있다. 20여년에 걸쳐 집권해 온 ANC 정권의 부패와 실정이 위험수위에 이르렀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경제 양극화와 불안한 치안 등도 남아공이 풀어야 할 숙제다. 남아공의 정치 분석가 윌리엄 구메데는 “ANC 일부 지도자들이 지나치게 ‘만델라’라는 브랜드에 의존하고 있는 사이 당원들은 ANC를 떠나고 있다. ANC가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정치 비평가인 앤서니 버틀러 케이프타운대 교수는 “ANC의 전문 정치인들은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위해 만델라의 유산을 핵심 재료로 활용하기로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반아파르트헤이트운동의 베테랑 여성 지도자이자 의사 출신 정치인인 맘펠라 람펠레(65)가 ‘짓다’라는 의미의 신당 ‘아강’을 창당, ANC에 도전장을 내 주목받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람펠레가 내건 선결 과제는 부정부패 척결과 교육 개선 등이다. 람펠레는 지난 6월 신당 창당대회에서 유권자들에게 “과거가 아닌 미래를 위해 투표해 달라”며 ANC 정권을 비난했다. 그는 또 국민들에게 “꿈꾸는 나라 건설의 여정을 함께하자”고 호소해 지지를 끌어내는 등 내년 대선에서 ANC의 강력한 도전 세력이 될 전망이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대한민국 이념 갈등, 오스트리아 ‘중도 통합’에 답 있다

    대한민국 이념 갈등, 오스트리아 ‘중도 통합’에 답 있다

    “지금 한국 사회는 정치권은 물론이고 언론계, 시민사회, 지식인 그룹 등이 모두 양보 없이 첨예한 이념대립으로 갈등만 연출할 뿐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구조에선 국가적 난제를 해결하기가 힘듭니다. ‘중도적 공론의 장’을 만들어야 활로를 찾을 수 있습니다.” 김영삼 정부 때 교육부장관을, 노무현 정부 때 교육부총리를 지낸 안병영(72) 연세대 명예교수(행정학)는 스스로의 이념적 지향성을 ‘중도 개혁’에 둬 왔다. 하지만 중도의 공간이 빈약한 풍토에서 그는 어느 쪽에서도 환영받지 못했다. 우파는 그를 좌파로 여겼고, 좌파는 자신들의 편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는 “그래서 더 자유로운 측면도 있었다”고 회고했지만 중도 세력이 설 자리가 없는 한국 사회의 현실은 그에게 큰 숙제를 안겼다. 2006년 정년퇴임 뒤 강원 고성에서 7년째 귀농생활을 하고 있는 그가 최근 펴낸 ‘왜 오스트리아 모델인가’(문학과지성사)는 중도 통합 리더십의 실현에 대한 그의 오랜 염원을 담고 있다. 지난달 29일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만난 그는 “요즘 정치인들은 당리당략과 눈앞의 이익에만 치중하고 있다. 자기를 던져야 하는데 그런 희생정신과 대타협 문화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 사회가 참고할 모델로 중도 개혁 정치를 통해 유럽의 변방국가에서 강소부국으로 도약한 오스트리아를 제시했다. 연세대 정치외교학과와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나온 안 전 부총리는 1965~1970년 장학생으로 오스트리아 빈대학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유학 당시 유럽의 주변부에 위치한 지정학적 요건과 2차 대전 이후 전승국들에 의해 분할 점령돼 공산화 위협을 받는 등 한국과 비슷한 점이 많은 오스트리아가 비교적 짧은 기간 내에 통일과 경제발전, 정치적 민주화 등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배경에 관심을 가졌다. 2011년 여름 오스트리아를 수십년 만에 다시 찾아 자료를 수집하고 생각을 정리하면서 ‘중도 통합형 오스트리아 국가모델’ 이론을 정립하고 집필을 시작했다. 오스트리아 모델은 현지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그의 독창적인 이론이다. 그는 오스트리아 모델을 관통하는 정신으로 ‘합의’와 ‘상생’을 꼽았다. 특히 이념갈등에서 벗어나 좌우가 대연정을 구성해 국정을 관리하는 ‘합의제 정치’와 노사정이 협의를 통해 경제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사회적 파트너십’이 오스트리아의 번영을 이끈 쌍두마차라고 분석한다. 그는 “오스트리아의 성공은 이념적 양극화와 정치적 극한 대결로 점철됐던 제1 공화국의 실패 위에서 이룩한 성과라는 점에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지적했다. 물론 오스트리아 모델을 그대로 우리 상황에 적용하는 것은 정답도 아니고, 올바른 태도도 아니다. 우리나라의 갈등 관리와 체제 통합, 미래 비전과 관련해 오스트리아 모델에서 창조적 상상력과 영감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스트리아의 중도 통합형 국가모델은 지나치게 신자유주의에 치우친 영·미의 처방이나 스웨덴 등 북유럽의 진보적 처방보다 우리에게 더 적합하다”고 했다. 책은 2011년과 2012년 겨울에 절반씩 원고를 집필해서 2년에 걸쳐 완성했다. 텃밭 100평과 과수원 200평의 농사를 아내와 단둘이 짓느라 농번기에는 거의 손을 대지 못했다. 안 전 부총리는 “농한기에는 오롯이 집필에 열중하고, 농번기에는 생각을 정리할 수 있어 글쓰는 환경은 아주 좋다”며 웃었다. 이어 “서울에서 살 때는 여기저기 불려 다니느라 바빴는데 이곳에선 내가 온전히 내 삶을 주관할 수 있는 데다 자연이 주는 영감과 충족감이 대단하다”고 귀농생활 예찬론을 펼쳤다. 조만간 귀농에서 얻은 깨달음을 바탕으로 ‘인생 3모작’에 관한 책을 낼 예정이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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