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숙제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영입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폐쇄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신뢰도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 순환
    2026-04-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668
  • 靑, 기록물 관리체계 손질하나

    청와대는 23일 국회가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원본이 국가기록원에 없다고 최종 결론을 내린 것과 관련, “국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국회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할 것이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여야의 회의록 실종 원인 등을 놓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데다 검찰 수사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에서 청와대가 섣불리 나설 경우 새로운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가 이번 논란을 계기로 대통령 기록물 관리 체계를 전면 개편할지 주목된다. 대통령 기록물 관리 제도는 지난 2007년 도입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부터 적용됐다. 대통령 이임시 대량으로 이관되기 때문에 시행착오도 적지 않고, 제도적인 허점도 여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권 교체시 신·구 정권 간 기록물 이관 여부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것도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이렇듯 대통령 기록물 관리 체계에 구멍이 드러났지만, 당장 청와대가 개편 작업에 나설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정치권 논의와 검찰 수사 이후 사태가 마무리되면 단계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원 스피릿 찾은 홍명보호 “中 제물로 첫승 사냥 나선다”

    원 스피릿 찾은 홍명보호 “中 제물로 첫승 사냥 나선다”

    강력한 압박과 유기적인 패스를 앞세운 ‘한국형 축구’로 새 바람을 일으킨 홍명보 호가 중국을 상대로 마수걸이 승리에 도전한다. 축구대표팀은 24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중국과 2013동아시안컵 2차전을 치른다. 호주와의 1차전에서 슈팅 21개를 날리고도 무득점에 그쳤던 태극전사들은 이번엔 첫 골과 첫 승 사냥에 나선다. ‘공한증’(恐韓症)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중국은 한국 앞에만 서면 작아졌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국이 43위, 중국이 100위지만 그 이상의 격차가 분명 있었다. 역대 전적에서 한국이 16승11무1패로 압도하고, 올림픽팀에서는 심지어 무패(7승1무)다. 하지만 가장 최근 대결이었던 2010년 2월 동아시안컵 때 한국은 0-3으로 졌다. 32년 만에 처음이다. 중국은 달라졌다. 지난달 약체 태국과의 평가전에서 1-5로 크게 진 뒤 호세 안토니오 카마초(스페인) 감독을 전격 경질하고 대대적인 개혁을 했다. 한국이 젊은 K리거 위주로 팀을 꾸린 것과 달리 중국은 가오린, 쑨시앙, 정즈(이상 광저우), 두웨이(산둥) 등 A매치 60~70경기를 뛴 베테랑 최정예를 모두 소집했다. 동아시안컵 첫 경기였던 21일 일본전에선 1-3으로 뒤지다 후반 막판 두 골을 몰아쳐 무승부(3-3)를 만드는 뒷심을 뿜어냈다. 3년 5개월 만의 리턴매치에서 홍명보 감독은 첫 승과 ‘공한증 재건’이라는 숙제를 떠안았다. 한국의 ‘베스트11’에는 크게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감독 스스로 흡족해했던 수비라인과 중앙 미드필더는 그대로 낙점받을 것으로 보인다. 포백은 김진수(니가타)-홍정호(제주)-김영권(광저우)-김창수(가시와)가 굳어진 형국이고, 하대성(서울)-이명주(포항)의 더블볼란테 역시 합격점을 받았다. 고민은 역시 원톱 스트라이커. 호주전에 스타팅으로 나선 김동섭(성남)은 자신의 A매치 데뷔전에서 적극적인 몸싸움과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끝내 골 사냥에 실패했다. 홍 감독은 “그동안 많이 발전했다”고 후한 평가를 내렸다. 후반 교체로 들어간 김신욱(울산)도 골맛을 못봤지만 큰 키(196㎝)의 제공권 장악과 경쟁력은 확인했다. 호주에 비해 수비벽이 낮은 중국에는 더욱 부담스러운 존재가 될 터. 이번에도 김동섭이 먼저 출격하고 김신욱이나 서동현(제주)이 교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기(전북)·윤일록(서울)·염기훈(경찰)·고요한(서울) 등 최전방을 보좌하는 2선 공격진의 몸놀림도 기대를 모은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민선 5기 3년! 구정의 품격] 신연희 강남구청장

    [민선 5기 3년! 구정의 품격] 신연희 강남구청장

    “도시 구석구석을 바꾸겠습니다. 진짜 ‘강남 스타일’을 깔끔하게 완성하도록 말이죠. 이제 시작입니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22일 이렇게 선언했다. 지난해부터 전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강남 스타일’을 명실상부하게 만들려는 당찬 포부를 밝힌 것이다. 신 구청장은 “이제 강남지역은 서울과 대한민국뿐 아니라 지구촌 도시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세계 어느 나라 사람이 찾아와도 불편을 겪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여행할 수 있는 강남구 만들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관광 정책 활성화를 위해 구 조직에 관광진흥과를 신설했다. 또 늘어나는 강남 방문 외국인 관광객의 편의를 돕기 위해 지난달 강남관광정보센터도 문을 열었다. 단순히 정보만을 전달하는 게 아니라 한류스타관이나 의료관광정보 등을 알려주는 특화된 정보센터다. 특히 한류스타를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도록 한 2층 디지털체험관과 한류스타 체험존, 한류스타 소장품 전시·판매 부스 등에는 벌써부터 일본과 중국 등 해외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압구정동 SM엔터테인먼트~청담동 큐브엔터테인먼트를 잇는 1㎞ 구간을 한류 관광의 거점으로 한 한류스타 거리도 만든다. 기존 압구정 로데오거리와 가로수길을 연계해 국내외 관광객들이 뷰티와 패션·관광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민선 5기 3년엔 개포동 구룡마을 철거민 문제 등 버거운 숙제가 숱했다. 그러나 투기세력과의 싸움 등 옳다고 여기는 것에 절대 굽히지 않는 ‘근성’이 돋보였다. 특히 불법 성매매 업소를 근절시키기 위해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특별사법경찰권을 확보하고 수시 단속에 나선 것은 정치적 고려에서 벗어나 정책적 원칙의 단호함을 보여준 사례로 꼽힌다. 이를 통해 불법 퇴폐업소 262개를 퇴출시키는 등 깨끗한 강남 만들기에 놀라운 성과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 구청장은 “퇴폐업소와 성매매 전단의 천국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었던 게 강남구 현실”이라면서 “민선 5기 취임 직후부터 이런 오명을 씻기 위해 타협하지 않고 강력한 근절 대책을 시행한 게 이제 성과를 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 구청장은 앞으로 남은 1년 동안 강남지역 강소중기 육성과 수출 확대 등 지역 중소기업 지원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그는 “세계경제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기업 유치 정책의 지속적인 홍보로 국내외 우수기업 280개를 유치했다. 강남구 통상촉진단 운영과 박람회 등으로 164개의 중소기업에서 1억 달러 이상의 수출 성과를 이뤄냈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중기가 수출 등에 나설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신 구청장은 “지난 3년 주민들의 전폭적인 지지가 없었다면 아무런 일도 할 수 없었을 것”이라면서 “남은 임기에도 정말 주민들이 바라는 게 무엇인지 작은 목소리 하나도 놓치지 않고 끝까지 듣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맞춤법 틀리면 떨리는 신개념 ‘진동펜’ 개발

    맞춤법 틀리면 떨리는 신개념 ‘진동펜’ 개발

    글을 쓰다가 맞춤법이 틀리면 스스로 진동을 일으키는 재미있는 펜이 개발됐다. 최근 독일 출신의 발명가 포크 울스키와 다니엘 키이스마하는 서체와 맞춤법을 고쳐주는 신개념 진동펜 ‘런스티프트’(Lernstift)를 공개하고 투자자를 모집 중이다. 이들 발명가들이 개발한 이 펜에는 자체 센서가 장착돼 있어 사용자의 글쓰는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다. 특히 개발된 펜 버전 중에는 와이파이(Wi-Fi)가 설치된 것도 있어 PC와 스마트폰과 연동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발명가들은 이 제품이 맞춤법을 공부하는 어린이들이나 서체를 수정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개발자 울스키는 “아내가 딸 아이의 숙제를 도와주는 것을 보고 이 펜의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면서 “아이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다른 사람의 도움없이 쉽고 재미있게 맞춤법 공부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량 생산을 위해 현재 투자자를 모집 중인 울스키는 차기 버전도 개발 중이라고 언급했다. 울스키는 “차기 버전의 펜은 틀린 문법의 글을 쓸 때 이를 알려주는 기능을 갖는 것” 이라면서 “자국어 뿐 아니라 다른 나라의 언어를 공부하는 사람들 한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영어와 독일어로만 서비스 되는 이 펜은 향후 40개 이상의 언어로 업데이트 될 예정이며 가격은 우리돈으로 15만원 내외에 판매될 예정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甲 횡포’ 남양유업 사태 일단락

    ‘甲 횡포’ 남양유업 사태 일단락

    뜨거운 ‘갑(甲)의 횡포’ 논란을 촉발한 남양유업 사태가 일단락됐다. 18일 남양유업과 남양유업 피해대리점협의회에 따르면 양측은 협상의 가장 큰 쟁점인 밀어내기로 인한 피해 보상문제를 놓고 큰 틀에서 합의했다. 양측은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서울 중구 남양유업 본사 인근에서 협상 타결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어 자세한 입장을 발표할 방침이다. 여기에는 김웅 남양유업 대표, 이창섭 피해대리점협의회 회장, 민주당 우원식 의원 등이 참석할 계획이다. 협상안에는 ▲ 피해보상기구에서의 실질 피해액 산정·보상 ▲ 불공정 거래 행위 원천 차단 ▲ 상생위원회 설치 ▲ 대리점 영업권 회복 등이 포함됐다. 이들은 피해보상기구로 사측, 피해대리점주, 양측 변호사가 공동 추천한 외부 전문가 1명씩으로 중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적어도 두 달 안에 보상액을 산정하기로 했다. 피해 보상액 규모를 앞선 판례에 준해 결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정했다. 대리점주의 영업권을 조속히 회복시키고 상생위원회를 설치해 상생방안을 적극 모색하기로 했다. 아울러 협의회 측은 협상 타결에 따라 남양유업의 모든 임직원의 고소·고발을 취하하기로 했다. 양측은 이날 남양유업 정상화를 위한 공동선언문도 채택했다. 이들은 공동선언문에서 물의를 빚었던 점을 사죄하고 상생 모델로 거듭날 것을 약속하는 한편 제품을 다시 구매해 대리점과 회사를 살려달라고 국민에게 호소했다. 피해대리점측은 “협상이 장기화하면서 매출 감소로 대리점 생계가 더욱 어려워지는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어 서로 조금씩 양보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웅 남양유업 대표는 “국민 여러분이 경종을 울려준 점을 잊지 않고 낡은 관행을 뿌리 뽑아 업계에서 가장 좋은 대리점 환경을 만들 것”이라며 “상생협력에 있어 모범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5월 4일 폭언과 밀어내기 관련 음성파일이 공개되면서 촉발된 남양유업 사태는 일단락 수순을 밟게 됐다. 양측은 5월 21일 교섭을 시작해 수차례 타결 목전까지 갔지만 진정성 공방과 피해 보상금 규모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지난달에는 일부 피해 대리점주들이 남양유업에 조속한 타결을 촉구하며 삭발투쟁과 단식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불매운동과 기업 이미지 실추로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의 남양유업 매출은 대폭 감소했다. 이번 타결로 양측 간 협상이 일단락된 양상이지만 피해보상액 산정이라는 숙제를 잘 풀어갈 수 있을 지가 관건으로 남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2의 허각·버스커 버스커를 찾아서… ‘기적을 다시 한 번’

    제2의 허각·버스커 버스커를 찾아서… ‘기적을 다시 한 번’

    허각과 버스커 버스커, 로이 킴 등 인기 가수를 배출해 온 Mnet의 대표적인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 K’가 다음 달 다섯 번째 시즌으로 시청자를 찾는다. 연출을 맡은 이선영 PD는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의 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슈퍼스타 K5’ 제작발표회에서 “이번 시즌의 주제 ‘기적을 다시 한 번’에 걸맞게 대국민 오디션의 본질로 다시 돌아가려 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 시즌은 인기 투표로 변질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생방송 심사위원의 점수 비율을 기존 30%에서 40%로 늘리고, 1~2회에서 탈락한 팀 중 한 팀을 다음 라운드에서 부활시키는 ‘국민의 선택’ 제도를 도입했다. 이번 시즌의 또 다른 특징은 심사위원을 이승철과 윤종신, 이하늘 등 모두 남성 뮤지션으로 구성한 점이다. 이 PD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굉장히 많아 시청자의 피로도가 심한 것이 우리의 가장 큰 숙제”라면서 “여성 심사위원에 집착하기보다는 다양한 색을 지닌 여러 장르의 인재를 색다른 시선으로 봐줄 수 있는 분을 모시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다섯 시즌 내리 심사위원을 맡은 이승철은 “슈퍼스타 K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새로운 만남을 통해 함께 웃고 운다는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매 시즌 톱텐이 10명씩 나왔는데 총 100명이 될 때까지는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바람이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종신은 “전에는 어이없이 참가자를 떨어뜨리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이유를 확실히 설명해 줘야 한다”면서 “이승철과 기본적으로 성향이 다르다 보니 방송에서 견제로 비쳐지는 것 같다. 시청자도 저희의 주관이 맘에 들지 않으면 투표로 보여주시면 된다”고 말했다. 이하늘은 “여자 심사위원 자리를 제가 차지했다는 시선이 있지만 사실 윤종신보다 먼저 섭외됐다. 여자 심사위원 자리는 윤종신이 차지한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슈퍼스타 K5’는 다음 달 9일 밤 11시 첫 방송된다. 생방송은 9회인 10월 4일부터 시작되며 11월 15일 15회 방송에서 우승자가 탄생한다.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시론] 달라진 막걸리의 지형도/허시명 막걸리학교장

    [시론] 달라진 막걸리의 지형도/허시명 막걸리학교장

    최근 막걸리의 수출량이 줄어들었다. 그러다 보니 막걸리 생산량이 줄었고, 막걸리 인기도 떨어졌다는 기사들을 요즘 자주 본다. 몇 해 치솟던 막걸리의 인기는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만 걸까? 2009~2012년까지 한국 사회에서 막걸리는 생동감 있는 아이콘이었다. 김치·비빔밥과 더불어 한류음식의 표상이 되고, 사양 산업으로 치부되던 분야에 젊은 인력이 돌아오고, 수출량이 늘어나 일본에서까지 막걸리를 빚는 양조장들이 생겨났다. 막걸리를 통해 한국민들은 전통 알코올 음료의 가치를 재인식하게 됐다. 88올림픽 이후 개방화와 수입자유화 물결 속에 맥주에 속절없이 밀렸던 막걸리가 존재감을 회복하게 된 것이다. 이 달콤한 시기를 거치면서 막걸리의 위상과 지형도가 많이 달라졌다. 서울의 느린마을양조장, 전주의 시, 부산의 청춘주가처럼 대도시에 미니양조장이 생겨났다. 함평의 자희향, 홍천의 만강에비친달, 강릉의 방풍막걸리처럼 술 빚기를 좋아하는 가정주부나 변호사, 시인이 작은 양조장을 차려 즐겁게 수제 막걸리를 만들게 되었다. 태인막걸리와 철원초가막걸리처럼 무감미료 막걸리도 생겨났다. 야구장에서도 맛볼 수 있는 맥주타입의 캔막걸리로 가평 우리술의 미쓰리와 국순당의 아이싱이 등장했다. 당진 신평양조장, 단양 대강양조장은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찾아가는 양조장으로 선정되어 관광과 양조산업을 접목시키고 있다. 막걸리양조업자들이 주축이 된 막걸리협회와 우리술협동조합이 결성되었다. 막걸리가 수출품으로 당당히 거론되는 것도 달라진 막걸리의 위상이다. 동네 양조장에서 주전자로 받아 마시던 막걸리가 백화점과 호텔에 들어가고, 외국인들이 찾는 한국문화의 상징이 됐다. 수출은 막걸리의 다각화에 기여해 살균 막걸리의 품질을 향상시키고, 생막걸리의 유통기간을 늘리는 시도로 이어졌다. 세련된 디자인의 병막걸리가 등장하고, 한 병에 1만원 안팎 하는 프리미엄 막걸리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막걸리와 전통술이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 막걸리 바람이 우리 술의 자부심으로 확대되지 못한 채, 오히려 전통 약주와 전통 소주의 존재감이 옅어졌다. 막걸리를 통해 한국 전통문화를 재인식한 게 아니라, 유행상품 목록 하나만 추가된 느낌이다. 한류 열풍을 타고 막걸리 수출의 90%가 일본에 집중된 것은 특기할 만하다. 이는 막걸리가 일본 시장을 전초기지로 삼아 세계로 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점검해 보는 기회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막걸리는 일본시장에서 많은 한계를 드러냈다. 막걸리는 일본에서 새로운 주류 품목으로 자리잡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한국 업체들끼리 저가 경쟁을 벌여 막걸리의 가치를 향상시키지는 못하고 있다. 제값 또는 더 좋은 가격으로 팔기 위해서는 한국 막걸리업체들 간의 수출 연대 전략이 필요하다. 막걸리를 빚는 일본 양조장이 등장하면서, 이들이 일본 내 막걸리의 흐름을 주도하려 하고 있다. 조만간 막걸리의 정체성을 놓고 한·일 경쟁이 벌어질 것이다. 김치와 기무치의 경쟁구도가 막걸리와 마코리 사이에서 재현되지 않게 하려면, 막걸리 정체성을 확립하는 표준화와 규격화 작업이 필요하다. 일본에서는 아스파탐 등의 감미료가 들어간 술은 고급으로 인식하지 않는다. 그래서 일본 양조장들은 무감미료 막걸리를 만들어 내면서 감미료 막걸리의 약점을 지적해댄다. 무감미료 막걸리가 국내 막걸리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만큼 성장하여 한국 막걸리 경쟁력이 강화되어야 한다. 상품이든 인간이든 성장만 할 수는 없다. 막걸리는 쌀문명권의 저알코올탄산음료로서 액체밥이라 할 정도로 쌀의 영양가를 잘 간직한 기호음료다. 알코올의 소비량은 한 사회의 스트레스양과 비례하지만, 막걸리 소비량은 한 사회가 흘린 땀의 양과 비례한다. 막걸리를 통해 수출증대만이 아니라, 한국문화를 들여다볼 수 있는 장치들이 만들어져야 한다. 지금은 막걸리 수출 감소를 우려하기보다, 막걸리 문화의 왜소함을 우려해야 할 때다.
  • ‘빈곤’ 지워야 할 인류의 숙제 지울 수 있을까?

    ‘빈곤’ 지워야 할 인류의 숙제 지울 수 있을까?

    빈곤 문제는 인류가 태초부터 직면해온 숙명의 과제다. 산업혁명 이후 물질적 풍요가 확산됐지만 저개발국은 여전히 절대 빈곤으로 고통받고, 선진국은 빈부격차로 인한 상대적 빈곤에 허덕이고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하루 생활비 1.25달러 이하의 절대 빈곤 상태에 놓여 있는 인구는 12억명이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지난 4월 절대 빈곤층 비율을 현재 21%에서 2030년까지 3%로 낮추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제시하면서 “빈곤 문제가 에이즈보다 더 어려운 문제”라고 현실적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빈곤은 무엇이고, 왜 생기며,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이 복잡다단한 문제를 심층 분석한 연구서 2권이 나왔다. ‘빈곤의 사회과학’은 연세대 부설 빈곤문제연구원이 철학, 국제정치학, 경제학, 경영학, 사회복지학적 관점에서 빈곤 문제를 두루 살펴본 책이다.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구성원의 다양한 가치관을 최대한 반영하는 다원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공통된 인식에서 출발해 학제적이고도 다학문적인 연구 결과를 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책은 빈곤의 본질과 관련, 아우구스티누스와 애덤 스미스, 마르크스, 하이에크의 철학적 이해를 먼저 살펴본다. 이를 통해 빈곤이 얼마나 광범위하게 만연된 사회적 현상인지 그리고 빈곤의 본질적 원인에 대한 이해와 처방이 금욕과 욕망, 경쟁과 나눔에 대한 인식과 가치판단에 따라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에 대해 논의한다. 이어 빈곤의 정도를 계측하는 다양한 지표의 정의와 의미에 대해 살펴보고, 국제정치학에서 빈곤 주제가 차지하는 위치 등에 대해 설명한다. 경영학적 관점에선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다룬다. 경쟁과 나눔을 조화시키는 사회적 기업의 활동이 빈곤 문제의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고리라는 점을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독일과 영국, 스웨덴 등 유럽 선진국의 복지제도를 통해 한국의 복지정책이 지향해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김윤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와 서재욱 복지국가소사이어티 연구원이 함께 쓴 ‘빈곤’은 빈곤 퇴치를 위한 복지정책의 중요성에 좀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책은 빈곤이 개인의 게으름과 무능 때문이라는 사회적 통념에 대한 한계를 지적하는 데서 논의를 시작한다. 이를테면 세계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 악화로 수많은 영세 자영업자들이 빈곤층으로 전락한 상황을 고려하면, 가난을 개인의 근로 윤리문제로 돌리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는 주장이다. 저자들은 “편견과 차별로 빈곤의 원인을 손쉽게 재단할 때 빈곤문제 해결은 더욱 요원해지며 빈곤을 재생산하는 기제로 작동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첨예한 논쟁이 되고 있는 복지정책을 둘러싼 다양한 논의에 대해서도 명쾌한 답을 내놓는다. 가령 복지와 경제성장은 양립할 수 없는지, 또 복지를 확대하면 국가 재정이 파탄날 것인지 등에 대해 구체적인 수치와 사례를 들어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책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회원국의 빈곤 현황과 정부의 정책을 우리 상황과 비교하면서 빈곤을 줄이고 복지를 확대하는 국가정책의 새로운 전망을 모색한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존디어클래식] 브리티시오픈 출전권을 잡아라

    “디오픈 티켓을 잡아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코리안 영건’들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오픈(디오픈) 출전권을 노린다. 브리티시오픈 개막을 한 주 앞둔 11일 밤(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실비스의 디어런TPC(파71·7257야드)에서 나흘 동안 열리는 PGA 투어 존디어클래식에서다. 총상금 460만 달러(약 53억원)가 걸린 챔피언에게는 디오픈 출전권이 주어진다. PGA 투어에서 뛰는 9명의 한국 선수 중 최경주(43·SK텔레콤)와 양용은(41·KB금융그룹), 존 허(23)는 이미 디오픈에 출전할 자격을 갖췄다. 2011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최경주), 2009년 PGA챔피언십 우승(양용은), 지난해 PGA 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 진출(존허) 덕이다. 이동환(26)과 김시우(18·이상 CJ오쇼핑), 노승열(22·나이키골프) 등 ‘영건’들 숙제다. 이동환의 상승세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 7일 끝난 그린브라이어 클래식 공동 9위로 AT&T내셔널대회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톱10’에 진입했다. 그러나 김시우와 노승열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사실, 디오픈 출전권이 문제가 아니다. 내년 시즌 PGA 투어 출전권 확보가 더 시급하다. 노승열은 지난 2월 노던트러스트오픈 공동 16위가 최고일 정도로 성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민선5기 3년! 구정의 품격] 조길형 영등포구청장

    [민선5기 3년! 구정의 품격] 조길형 영등포구청장

    “한 아주머니가 제 손을 잡아 보더니 머슴 손처럼 깔깔하다더군요. 늘 현장 중심 구정을 펼쳤다는 점을 인정받은 것 같아 자랑스러웠습니다.” 34년을 영등포에서만 살고 있는 조길형 구청장이 언제나 가슴에 품었던 바람은 더불어 사는 삶이다. 민선 5기 단체장을 지낸 최근 3년도 그랬다. 가장 보람찼던 일을 묻자 아쉬움도 있다며 여성, 장애인, 노년층 이야기를 꺼냈다. 구는 지난해 9월부터 여성의 능력을 키우고 경제적 자립을 돕기 위해 다양한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여성복지센터를 꾸리고 있다. 요즘 성황리에 운영되는 모습을 보면 ‘더 일찍 도입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구는 발달 장애인과 가족을 위한 꿈더하기지원센터도 설치해 자립을 위한 직업 교육과 함께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발달 장애인 5명을 계약직으로 직접 고용하는 한편 자원순환센터에 자활 보호 작업장을 열기도 했다. 이와 관련, 조 구청장은 지난주 전국 기초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 사례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센터가 좁은 게 못내 마음에 걸렸는지 “되도록 빨리 개선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실버 세대 정책도 빼놓을 수 없다. 독거노인이 다른 독거노인을 돕는 ‘함께 살이 사업’과 노년층의 심리적 안정을 지원하는 ‘노인상담사 케어링 사업’은 다른 도시에까지 소문이 났다. 은퇴를 앞둔 베이비부머 세대가 제2의 인생을 계획할 수 있도록 돕는 시니어행복발전센터를 전국 최초로 만들기도 했다. 조 구청장이 더불어 사는 삶에 신경 쓰는 까닭은 그가 걸어온 길에서 찾을 수 있다. 중학교를 마치고 상경해 산전수전을 겪으면서도 봉사하며 함께 사는 게 행복한 삶이라는 것을 일찌감치 깨달았단다. 스스로 구정의 머슴이라 칭하며 현장을 뛰어다니면서 기쁨을 느끼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강산이 세 번 바뀌는 사이 영등포는 크게 발전했다. 하지만 분리돼 나간 자치구에 뒤처지는 모양새라 안타깝다. 불리한 점이 많다. 준공업 지역이 전체 면적의 32%나 된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최대다. 과거 대한민국 성장의 원동력을 제공했던 지역이 토지 용도 제한 등으로 지역 발전의 걸림돌로 바뀐 것이다. 조 구청장은 “아직까지 풀지 못하는 숙제”라고 뼈아파했다. 그러나 이러한 한계에도 KTX 영등포역 정차, 영등포교도소 명칭 변경, 신안산선 도림사거리역 신설 등 지역 숙원 사업을 차근차근 해결해 왔다. 공약 31개 가운데 23개는 이미 매듭지었다. 나머지 8개도 계획대로 착착 진행되고 있다. “영등포는 제2의 고향입니다. 애정과 추억이 남다르죠. 제 이웃인 주민 모두가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언제나 현장을 누비며 답을 찾겠습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데스크 시각] 공약가계부와 가계공약부/김태균 경제부장

    [데스크 시각] 공약가계부와 가계공약부/김태균 경제부장

    역대 정부의 선거공약 가운데 가장 뜨거운 논란이 됐던 것 중 하나가 이명박 전 대통령의 ‘한반도 대운하 건설’이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물길로 잇겠다는 이 공약이 이 전 대통령의 당선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초기부터 정권의 스타일을 구긴 애물이 됐음은 분명해 보인다. 간판 공약이었음에도 국민적 저항에 부딪혀 실행에 옮겨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4대강 정비’로 둔갑해 추진되긴 했지만 국민의 뜻에 기반을 두지 않은 일방적인 토건사업 밀어붙이기는 용인되지 않음을 일깨워 주었다. 박근혜 대통령도 지난해 12월 대선을 목전에 두고 100개가 넘는 사회간접자본(SOC) 건설 중심의 지역 공약을 발표했다. 전국 광역자치단체를 15개 권역으로 나눠 106개의 지역 공약을 만들었다. 기존 추진 사업 71개에 신규사업 96개를 추가했다. 야당 후보와 박빙의 경쟁을 벌이던 상황에서 표심에 호소하는 선심성 지역발전 공약들은 어찌 보면 당연한 정치적 선택이었을 수도 있다. 지난 5일 정부가 바로 이 106개 지역 공약에 대한 기본 처리 방향을 발표했다. 앞서 5월 내놓은 140개 국정과제 추진 계획에 이은 두 번째 ‘공약 가계부’였다. 정부는 신규사업 96개를 추진하는 데 총 84조원의 돈이 들 것으로 추산했다. 한반도 대운하 사업의 경비 추산치가 4년간 15조원 안팎이었음을 감안하면, 이와 비교도 안 되는 천문학적인 액수가 지난해 대선 정국에서 공약의 형태로 지자체에 약속된 셈이다. 그 정치적 결과물은 고스란히 현 정부의 무거운 숙제로 남았다. 정부는 96개 신규사업은 예비타당성 조사를 실시해 추진 여부를 다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청와대, 여야 정치권, 지방자치단체 등 곳곳에 이해 주체가 얽혀 있다 보니 ‘로 키’(낮은 자세) 강박증에 빠져 있다. 이는 서울신문 등 몇몇 언론이 정부가 지역 신규사업의 타당성을 전면 재검토한다고 보도하자 해명 자료를 내며 손사래를 친 데서 잘 드러난다. SOC의 특성답게 지역 공약 중에는 천문학적인 액수를 필요로 하는 것들이 적지 않다. 중부권의 한 교통 SOC 사업의 경우 지난 25년간 번번이 추진 단계에서 경제성 등을 이유로 백지화됐지만 막상 추진하려면 3조원 이상의 돈이 든다. 현 정부 임기 중 창업·중소기업 지원에 쓰기로 한 공약 가계부 예산의 3배 수준이다. 수도권의 한 교통 SOC 사업도 11조 8000억원 규모의 무상보육·무상교육 확대 공약 예산을 2조원 가까이 웃돈다. 원점 차원의 사업 재검토는 물론이고 “공약의 타당성이 떨어질 경우 계획을 수정해서라도 반드시 추진한다”(현오석 경제부총리)는 정부의 입장도 “안 되는 사업은 폐기한다”로 수정이 돼야 하는 이유다. 지금은 어느 때보다 지자체 이슈가 많다. 내년 지방선거는 차치하더라도 영·유아 보육료 지원, 지방소비세·교부세 조정 등 정부와 지자체 간의 뜨거운 현안들이 널려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낮은 자세를 강조하는 점이 일면 이해는 되지만 궁극적으로 중요한 것은 전체 나라 경제다. 경제와 민생의 논리로 판단해야 한다.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맹목적인 ‘공약 가계부’의 이행이 아니라 자신들이 낸 세금을 제대로 활용해 경제를 살리고 고용대란과 가계부채 문제 등 민생에 대한 약속을 지키는 ‘가계 공약부’의 완성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windsea@seoul.co.kr
  • [정전협정 60년] 국군포로·납북자 현황

    국군 포로와 납북자 가족들은 지난 60년 동안 저마다 가슴속에 커다란 ‘멍에’를 안고 평생을 견뎌 왔다. 사랑하는 가족을 지척에 두고도 만나지 못하는 현실은 정전 체제의 한반도가 풀어야 할 커다란 숙제 가운데 하나다. 정부는 1990년대 이후 귀환한 국군 포로와 탈북자들의 증언에 근거해 현재 북한에 있는 국군 포로를 500여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2006년 6월 공개한 자료에서 탈북자 신문 등을 통해 국군 포로 총 1734명의 신원이 확인됐으며 이 중 생존자는 548명, 사망자는 885명, 행방불명자는 301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가운데 북한을 탈출해 한국으로 돌아온 국군 포로는 1994년 조창호 소위를 비롯해 80명에 불과하다. 북한은 정전협정에 따른 포로 교환으로 국군 포로 문제가 일단락됐으며 강제 억류 중인 국군 포로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명칭도 ‘국군 포로 출신’이란 표현을 사용한다. 하지만 포로 교환 당시인 1953년 유엔군사령부가 집계한 국군 실종자 8만 2318명 가운데 공산군이 최종 송환한 국군 포로는 8343명뿐이다. 북한이 2000년 이후 이산가족 상봉자 명단 교환 과정에서 공식적으로 생사를 확인해 준 국군 포로는 19명이며 이 중 17명이 남측 가족과 상봉했다. 국군 포로와 납북자 송환 운동을 벌여 온 사단법인 ‘물망초’(이사장 박선영)는 지난 4월 북·중 국경 인근의 북한 탄광 지역에 국군 포로 113명이 생존해 있다며 이들의 명단을 공개하기도 했다. 정부가 추정하는 ‘전후 미귀환 납북자’ 숫자도 517명에 달한다. 대부분 선원들이다. 귀환한 전후 납북자 3318명 중 3310명은 납북 후 1년 이내에 송환됐지만 8명은 30년 이상 북한에 억류돼 있다 2000년 이후 탈북에 성공해 귀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6·25전쟁 당시 납북된 ‘전시 납북자’는 공식 집계된 인원만 1991명이다. 북한은 송환은 커녕 납북 사실을 시인도 하지 않고 있다. 일본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일본인 납북자 및 그 가족까지 돌려보내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열린세상] 정부 혁신하려면 부처간 담장부터 허물어야 한다/정정화 강원대 공공행정학 교수

    [열린세상] 정부 혁신하려면 부처간 담장부터 허물어야 한다/정정화 강원대 공공행정학 교수

    박근혜 정부의 행정개혁 키워드는 ‘정부 3.0’이다. 정부가 생산하는 공공정보를 일반에 적극적으로 공개하고, 부처 간 칸막이를 허물어 소통과 협력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것이 ‘정부 3.0’의 요체이다. 이를 통해 국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일자리 창출과 창조경제를 구현하겠다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이다. 우선, 공공정보에 대해서는 국가안보나 사생활과 관련된 정보 등을 제외하고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전 과정을 공개하겠다고 천명하고 있다. 이해당사자나 일반 국민이 청구하지 않아도 원칙적으로 원문을 전면 공개하고, 공개 건수도 현재 31만건에서 1억건으로 대폭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1996년 정보공개법이 제정되었지만, 공개대상의 제한과 행정기관의 자의적인 공개 여부 판단 등 때문에 시민단체로부터 거센 반발을 받아 왔던 현실에 비춰보면 가히 혁명적인 전환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공직사회의 업무 행태를 보면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측면도 있지만, 창조경제를 구현하려면 공공자료의 민간 활용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지만은 절절해 보인다. ‘정부 3.0’의 또 다른 숙제인 부처 이기주의 혁파는 역대 정부도 핵심적으로 추진해온 개혁과제이자 고질적인 병폐이다. 노무현 정부는 부처 이기주의와 칸막이 문화를 없애고 경쟁을 통해 관료조직을 개혁하고자 고위공무원단 제도를 도입했다. 소속과 서열에 관계없이 3급 이상 중앙부처 고위공무원들을 풀(pool)로 묶어 능력에 따라 적재적소에 배치하겠다는 실적주의 인사의 전형이었지만, 계서 중심의 공직체계를 바꾸지는 못했다. 이명박 정부도 조직 세분화로 인한 낭비 요소를 줄이고 부처 할거주의 폐해를 막고자 대부처주의로 정부조직을 개편했다. 조직 통합을 통해 융합행정을 구현하자는 전략이었지만, 오히려 힘 있는 부처의 장벽만 높이 쌓는 꼴이 되고 말았다. 박근혜 정부의 협업행정도 등장 배경은 유사하지만, 구체적인 전략은 다소 진일보한 측면이 있다. 역대 정부의 전철을 밟지 않고자 인력과 예산을 묶는 통합적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점이다. 인사교류 측면에서는 매년 전 부처의 정원 1%(5년간 총 5%)를 통합정원으로 지정하여 부처 간 협업과제에 우선 배정하는 범정부 ‘통합정원제’를 발표했다. 유관 부처의 핵심 보직 간 인사교류를 확대하고, 협업분야의 정원은 10% 이상을 교류 정원으로 지정하여 타 부처 공무원을 의무적으로 임용하는 방안도 내놓았다. 여기에다 부처 간 협업이 절실한 과제에 대해서는 부처별 예산이 아닌 공동예산을 편성해 할거주의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겠다는 방안도 제시되었다. 기관별·사업별로 예산을 편성하게 되어 있는 국가재정법의 제약이 있지만, 협업 태스크포스(TF)에 관련 예산 조정권한을 부여하고 협업 우수기관에 예산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집권 초기에는 어느 정부든 공직사회의 기강을 확립하고 국정과제의 추동력을 확보하고자 개혁 드라이브를 걸어왔다. 그러나 개혁과 변화가 정치적 수사나 의례적인 통과절차로 전락하지 않으려면 실천 가능한 로드맵을 짜서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효율성을 중시하는 관료조직은 전문화와 분업화가 기본 틀이기 때문에 부처 간 경쟁과 갈등은 필연적이라는 전제를 도외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책지향이 다른 조직특성상 부처 간 협업이 어려운 태생적 한계도 고려해야 한다. 참여정부가 지방에 난립한 각 부처 특별지방행정기관의 통폐합을 강력하게 추진했지만, 번번이 무산된 것도 부처 간 높은 장벽을 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수질과 수량으로 나누어진 물 관리도 해묵은 과제인데 아직도 국토교통부, 환경부 등 관련부처는 제각각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박근혜 정부가 선정한 중앙부처 간 협업과제만도 170개에 이른다. 이 중에서 국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핵심과제를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명분과 형식을 중시하고 위계질서에 익숙한 행정문화와 관할권 다툼으로 점철된 공직사회의 행태가 바뀌지 않는 한 ‘정부 3.0’도 한때의 흐름으로 흐지부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
  • 면책특권 이용·관련 법률 개정 거론

    국회 본회의에서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자료 일체의 공개·열람 요구안이 통과했지만 공개 방법은 여전히 숙제다. 여야는 회의록 공개 방식을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할 방침이다. 정성호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2일 “운영위에서 어떻게 열람하고 공개할지를 결정할 계획”이라며 “대통령기록물 관리법에 공개에 대한 제한 규정이 있지만 국민에게 진상이 무엇인지를 알리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을 운영위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본회의에서 통과는 됐지만 여전히 공개 여부를 놓고서는 찬반여론이 팽팽한 만큼 여야 관계자 모두 “어떤 방식으로든 대화록 공개 과정에서는 논란이 일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공개방식의 하나로 거론되는 것이 국회의원이 국회에서 직무상 행한 발언에 관해 국회 밖에서 책임지지 않는다는 ‘면책특권’을 이용하는 것이다. 대통령기록물 관리법에는 ‘대통령기록물은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열람, 사본제작 및 자료 제출을 허용한다’고 되어 있다. 이에 따라 회의록을 열람할 수 있는 대상은 전체 의원이 아니라 국회 운영위원회 의원이나 국가정보원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 등으로 한정될 것으로 보인다. 소수의 의원들이 열람을 하고 이들이 상임위 등에서 면책특권을 이용해 내용을 공개하는 것이다. 새누리당 일부 의원 등은 아예 대통령기록물의 공개를 금지하고 있는 ‘대통령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을 개정하자고 주장하기도 한다. 면책특권을 이용한 방법이 법을 고치지 않고 공개하는 일종의 우회책이라면 법을 바꾸는 방안은 직접적인 방법이다. 국가정보원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새누리당 간사인 권성동 의원과 조해진 의원 등은 “국민이 대화록을 볼 수 있도록 하는 법 개정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대통령기록물 관리법이 자료 공개를 금지하고 열람도 제한하는 것은 대통령의 국정행위를 기록으로 역사에 남기지만 일정기간 보호하기 위한 취지다. 이를 바꿔 공개할 수 있게 한다면 법과 제도를 만든 목적과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번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같은 민감한 외교자료나 전직 대통령의 기록들이 정치적인 이해관계에 따라 공개될 수도 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각 정당이 당리당략에 따라 대통령기록물의 공개를 요구하면 국정이 오히려 더 혼란스러울 수 있고 이는 현직 대통령에게도 부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공공장소 음주금지 현실성 잘 따져보라

    정부가 대학 캠퍼스와 의료기관 등 공공장소에서 술 판매와 음주를 금지하는 방안을 다시 추진하고 있어 찬반 논란이 재연될 조짐이다. 음주로 인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오래된 숙제다. 그 폐해가 적잖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책은 실효성이 중요하다. 현실을 무시한 탁상행정이 되지 않도록 잘 따져보고 결정하기 바란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9월 초·중등·대학교와 청소년 수련시설, 의료기관에서의 주류 판매 및 음주를 금지하는 내용의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그러나 부처 간 이견과 이해당사자의 반발로 입법이 중단됐다. 음주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 비용은 연간 24조원에 이른다는 통계도 있다. 폭력 사건 10건 중 3~4건은 주취(酒醉)와 관련이 있다고 한다. 복지부는 법 개정안 원안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열린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다른 여러 부처들은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금지 장소에 대해서는 신중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한다. 국무총리실의 정책조정 능력이 기대된다. 공공장소에서의 금주 조치는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기에 정부도 어려움이 적잖을 것이다. 지난해에도 대학에서의 금주와 관련해 찬반 논란이 뜨거웠다. 면학 분위기 조성 등을 위해 필요하다는 쪽과 자유와 권리를 침해하는 과도한 규제라는 의견으로 갈렸다. 법 개정안에는 지방자치단체 조례로 정한 공공장소에서도 음주를 금지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해수욕장, 공원 등이 예다. 해수욕장이나 대학 기숙사에 술을 반입하는 것을 어떻게 막을 수 있을지 여부도 따져봐야 한다. 지역 상인의 반발을 누그러뜨릴 대안도 생각해 봐야 한다. 외국도 의료시설이나 학교, 공연장, 박물관, 경기장 등에서 음주 행위를 규제하고 있다. 다만 방식은 다양하다. 장소에 따라 자발적 규제를 하거나 권고 또는 지침으로 규제하기도 한다. 지난 3월부터 강화된 경범죄처벌법이 시행되고 있다. 공공장소에서의 음주 소란이나 거친 말과 행동으로 주정을 부리면 벌금이나 범칙금을 물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건전한 음주 문화를 정착하는 등 국민들의 생활의식 수준을 높이는 것이다.
  • [케이블 하이라이트]

    ■토탈리콜(캐치온 밤 11시)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더글러스 퀘이드는 매일 아침 의미를 알 수 없는 악몽에서 깨어나며 괴로워한다. 어느 날 완벽한 기억을 심어서 고객이 원하는 환상을 현실로 바꿔준다는 리콜사를 방문해 자신의 꿈을 체험해 보기로 한다. 하지만 기억을 심는 과정에서 의문의 사고가 일어나고, 전 세계의 운명이 걸린 거대한 음모 속에 휘말리게 된다. ■겟 잇 뷰티(온스타일 밤 11시) 여자들에게 풀기 힘든 숙제, 다이어트. 식욕을 억제해 주고 내 허리를 감싸고 있는 튜브살까지 없애주는 간단 지압법부터 4가지 체질 분석 테스트를 통한 맞춤형 한방 다이어트와 모든 여자들이 원하는 맛있으면서도 살이 덜 찌는 음식을 소개한다. 양지훈 셰프의 착한 다이어트 푸드로 올 여름 바닷가에서 비키니를 입고 활보해 보자. ■퍼슨 오브 인터레스트 2(CGV 밤 10시) 물불 안 가리는 취재로 유명한 맥신 기자의 번호가 뜨자 핀치와 리스는 수사에 착수한다. 맥신은 뉴욕시장 후보의 불법 선거 자금 문제와 경찰 내 비리 조직인 HR의 보스를 잡는 일에 매달리면서 생명의 위협을 받는다. 그녀의 취재 대상에 존 리스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핀치는 리스를 맥신에게 접근시킬 묘안을 찾아낸다. ■어럽쇼!(QTV 밤 9시 50분) 샘 해밍턴, 정형돈, 김원효 등 고정멤버들은 개그맨 김기리의 등장에 머드팩으로 환영식을 진행한다. 김기리는 이런 푸대접은 처음이라며 당황한다. 한편 해수욕장에서 멘붕 상황을 재연하고자 걸 그룹 레인보우와 함께한다. 이들은 해수욕장에서 헌팅하는 상황을 만들며 레인보우 멤버들에게 각자의 유머 감각과 외모, 재력 조건을 어필한다. ■100인의 선택(Story on 밤 11시) 이번 주 주제는 노와이어 브라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담았다. 속옷에도 힐링 열풍이 불고 있다. 답답한 와이어 브라에서 탈출해 여자들의 가슴을 해방시켜 줄 노와이어 브라. 스튜디오에서 생생하게 진행되는 100인의 볼륨 업 실험과 혈액순환으로 알아본 건강비교 실험까지 다양한 체험을 간접경험한다. ■유희왕 제알(니켈로디언 밤 8시) 듀얼 챔피언이 목표인 유마. 태호가 샤크에게 져서 덱을 빼앗기고 자신의 보물인 열쇠마저 망가지자 샤크에게 듀얼을 제안한다. 샤크와 듀얼 도중에 유마는 꿈에서 봤던 문을 열고 신비한 경험을 한다. 이때 샤크가 넘버즈인 레비아단 드래곤을 소환하고, 유마가 자포자기 하려는 순간 어떤 생명체가 나타나 듀얼에서 이기라고 한다.
  • [시론] 관치금융 청산은 금융위 개혁에서부터 시작해야/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

    [시론] 관치금융 청산은 금융위 개혁에서부터 시작해야/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

    관치금융 청산은 이번 정부가 해결해야 할 해묵은 숙제다. 관치금융을 청산하기 위해서는 금융감독체계를 개편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금융감독에서 모피아가 손을 떼고 공적 민간기구가 금융감독을 담당하는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 정부는 금융산업 발전을 위한 산업정책 차원을 신경쓰면 된다. 그런데 사태가 참 묘하게 흘러가고 있다. 금융감독체제 개편이 핵심은 제쳐 두고 부분적인 논점에만 매달리고 있는 것이다. 현재의 상황은 대략 이러하다. 우선 지난 3월의 정부조직법 개편에서 금융위원회의 조직 개편은 제외되었다. 따라서 ‘자리 보전’에 성공한 모피아는 남은 과제인 ‘금감원 쪼개기’를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금융소비자 보호를 확실하게 하기 위해 금융소비자 보호기구를 금감원에서 분리·독립시키자는 것이다. 금감원을 쪼개면 금융위가 조금 더 확실히 금융기관을 좌지우지할 수 있고, 설사 실패해도 큰 문제는 없다. 어차피 쪼개기를 반대하는 금감원은 금융소비자 보호보다 조직논리를 앞세우는 파렴치한 집단으로 각인되고 말 것이니까. 꽃놀이패가 따로 없다. 이런 배경 속에서 금융위원장이 위촉한 금융감독체계 선진화 태스크포스(TF)는 지난 6월 21일 ‘금융감독체계 선진화 방안: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를 중심으로’라는 감독체계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 개편 방안은 “아무것도 하지 말자”는 것이었다. 본격적인 감독체계 개편은 ‘사회적 실험’이어서 조심해야 하고, 금융소비자 보호는 너무 과도하게 하면 “금융산업의 발전이 저해”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어차피 나중에 또 이런 논의를 할 것이니 그때 가서 다시 논의하자는 것이다. 도대체 뭘 하자는 것인지 말자는 것인지 갈피를 잡을 수 없다. 급기야 대통령까지 나서서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금감원의 조직 분리를 강력하게 촉구하고 나서야 조금 가닥이 잡혔다. 그렇다면 이제 다 잘된 것인가. 여기가 바로 “묘한” 부분이다. 사실 금감원 쪼개기는 지난 2009년 하반기부터 금융위가 추진해 온 사업이었다. 그 첫 번째 가시적 표현이 당시 정무위원장이었던 김영선 의원이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금감원을 쪼개는 내용의 법안을 의원입법 형태로 발의한 것이다. 그런데 당시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가 금융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국은행에 금융 안정의 책무와 감독권한 강화를 부여하는 한국은행법 개정을 독자적으로 추진하던 시기였다. 금융위의 전략은 지급결제에 관한 법률이라는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쏴서 한은법 개정을 법사위에 묶어 두고, 다른 한편으로는 금융소비자 보호기구를 분리하는 법률을 제안토록 해서 금감원의 뒤통수를 치는 것이었다. 전략은 적중했다. 당장 통과될 것 같던 한은법 개정안은 2년의 세월이 지나고 ‘영선 대 영선’의 결투를 거쳐 당초보다 후퇴한 기형적인 모습으로 2011년 8월 말에야 국회를 통과했다. 그 후 다시 2년이 지난 지금 남은 반쪽의 과제인 금감원 쪼개기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지난 4년의 계산서를 뽑아 보면 비록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약간 체면을 구기고 TF에 참여한 교수들은 왕창 체면을 구겼지만, 이익집단으로서의 모피아는 잃은 것은 하나도 없이 얻을 것을 다 챙긴 모습이 됐다. 금융소비자 보호는 물론 해야 한다. 그리고 필자는 이를 위해 금감원을 건전성 감독 부문과 행위규제 부문으로 쪼개야 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큰 그림을 고치지 않은 채 변죽만 울려서는 전체 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갈 수 없다. 모피아의 관치금융과 이권 추구를 통제하지 않은 채 그 밑에 금융소비자 보호 부서를 붙이건 분리하건 무슨 큰 차이가 있겠는가. 지금이라도 금융감독체계는 그 밑바닥부터 제대로 다져야 한다. 그 출발은 금융위를 해체하고 정부가 할 산업정책과 공적 민간기구가 해야 할 금융감독 업무를 제대로 구분하는 것이다.
  • 野 “7월 임시국회 열자”… 與 “안돼”

    여야가 7월 임시국회를 열지 말지를 놓고 티격태격하고 있다. 민주당은 1일 7월 국회 개원을 공식 요구하고 나섰다. “새누리당의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사전 유출 의혹에 대한 청문회를 실시해야 한다”는 것이 주된 이유로 보인다. 또 6월 국회의 민생법안 처리 성적이 지지부진하다는 점도 ‘7월 국회’를 주장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6월 국회에서) ‘을’(乙)의 눈물을 닦아주는 국회를 천명했지만 아쉬운 부분이 많다”면서 “민생과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7월 국회를 열 필요가 있다”며 새누리당에 협의를 요청했다. 이어 “회의록 유출 문제로 광화문에서 촛불집회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국회는 문제를 제기하는 것을 넘어서 문제를 해결하는 곳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도 민주당에 힘을 실었다. 안 의원은 이날 낸 보도자료에서 “2일 본회의로 국회가 마무리되면 민생법안과 을(乙) 지키기 숙제는 9월 정기국회로 밀리게 된다”면서 “정치적 대립과 할 일을 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며 7월 국회 개최를 요구했다. 새누리당은 이 같은 야권의 주장을 ‘정치적 제스처’라고 보고 있다. 민주당이 국회 본회의장 공사로 7월 국회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새누리당이 회의록 사전 입수 논란을 숨기려는 의도가 있는 것처럼 보이기 위한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본회의를 열어야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다루어야 할 일은 상임위에서 충분히 다루고 있는 중”이라는 반응이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공의료 정상화를 위한 국정조사가 진행 중이고 국정원 댓글 사건도 여야 합의로 국정조사 계획서 의결을 앞둔 상황”이라면서 “물리적으로 7월 국회를 열기도 어렵고, 사리에 맞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민생과 동떨어진 정쟁을 위한 국회인 만큼 국민도 순수한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선별급여 도입 보장 높여… 비급여 부담 평균 94만→34만원으로

    선별급여 도입 보장 높여… 비급여 부담 평균 94만→34만원으로

    정부가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보건의료 분야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던 4대 중증질환(암·심장·뇌혈관·희귀 난치성 질환) 보장 강화 계획을 26일 공개했다. 이에 따라 국민들의 의료비 부담을 얼마나 덜어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복지부에 따르면 항목별, 단계별로 시행되는 이번 대책이 마무리되는 2016년 이후 4대 중증질환에 대한 건강보험 보장성이 획기적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4대 중증질환자가 건보 적용 대상인 필수적 의료서비스를 이용하면 5~10%의 법정본인부담금만 내면 된다는 것이다. 거기다 소득 하위 50% 이하는 본인부담상한제 등을 통해 본인부담금을 경감받을 수 있어 의료비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상당 부분 덜 수 있다고 복지부는 설명했다. 2013년 현재 4대 중증질환자는 암 90만명, 심장 질환 7만명, 뇌혈관 질환 3만명, 희귀 난치성 질환 59만명 등 159만명에 이른다. 선택진료비(특진비)와 1~2인 상급병실료, 간병비 등 3대 비급여를 제외하고 이들이 직접 부담하는 비급여 의료비는 올해 기준으로 1조 5000억원, 환자 1인당 평균 94만원에 이른다. 복지부는 2016년 이후에는 비급여 의료비가 5400억원, 환자 1인당 평균 34만원으로 절반 이상(64%)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복지부 자료를 보면 환자가 부담하는 진료비는 법정본인부담금과 비급여로 나뉜다. 복지부는 비급여 중 일부를 필수급여와 선별급여로 바꿔 보장성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문제는 이번 발표에서는 비급여, 그중에서도 이른바 ‘3대 비급여’가 아예 빠져 있다는 점이다. 4대 중증질환을 제외한 나머지 질환과의 형평성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3대 비급여는 환자들이 실제 부담하는 진료비에서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대다수 환자들이 병원을 이용하면서 가장 불만을 터뜨리는 것도 바로 3대 비급여다. 2011년 기준 법정본인부담액은 6100억원인 반면 선택진료비는 1조 5000억~2조원, 상급병실료는 1조원이나 된다. 건보공단 자료에서도 선택진료비와 상급병실료가 환자부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암이 49.0%, 심장 질환 51.8%, 뇌혈관 질환 45.3%, 희귀 난치성 질환이 42.3%에 이른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가 최근 4대 중증질환자와 보호자 621명을 대상으로 벌인 의견 조사에서도 선택진료비로 인해 경제적 부담을 느낀다는 응답이 99%나 됐다. 이 때문에 이번 정부 발표대로 보장성 강화를 추진하더라도 실제 환자가 느끼는 의료비 경감 정도는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대 비급여 완전 국가책임제’는 지난 대선 당시 박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하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건강세상네트워크 등 건강보험가입자포럼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3대 비급여가 이번 발표와 논의에서 빠진 점을 거론하며 “국민들을 우롱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4대 중증질환자를 뺀 나머지 질환자가 느낄 박탈감도 풀어야 할 숙제다.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공개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연간 의료비 본인부담 1000만원 이상인 환자 중 4대 중증질환자는 17.1%에 불과하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MLB] 류현진, 펜스에 막혀 7승 또 무산

    류현진(26·LA 다저스)의 7승 사냥이 네 번째 불발됐다. 류현진은 25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미프로야구 샌프란시스코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과 3분의2이닝 동안 8안타 4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3회 2사 만루, 5회 1사 만루의 위기에 몰렸지만 신인 답지 않은 빼어난 위기 관리로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류현진은 1-1로 맞선 7회 2사 2루에서 로날드 벨리사리오에게 마운드를 넘겼고 다저스는 8회 야시엘 푸이그의 결승타에 힘입어 3-1로 승리, 시즌 두번째 3연승을 일궜다. 푸이그는 1회 선제 1점포와 8회 결승타 등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공격 선봉에 섰다. 류현진은 30일 필라델피아와의 홈 경기에 등판할 전망이다. 15번째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6경기 연속이자 시즌 12번째 ‘퀄리티스타트’로 확실한 선발 투수임을 입증했다. 하지만 무기력한 타선 탓에 승패 없이 4경기째 7승이 무산됐다. 직구와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108개의 공을 뿌리며 6승 3패를 유지했고, 평균자책점은 2.96에서 2.85로 좋아졌다. 다만 류현진의 투구 내용은 아쉬웠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챔피언이자 앞선 2경기 모두 패배를 안긴 상대 강타선을 지나치게 의식해 바깥 쪽을 공략하다 볼넷 4개를 헌납했다. 최근 제구력 불안이 투구수 증가로 이어져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 상황이다. 또 앞서 4안타(6타수)를 맞은 ‘천적’ 헌트 펜스에게 이날도 2타수 2안타 1볼넷을 허용, ‘천적 사슬’을 끊지 못한 것도 숙제다. 류현진은 경기 뒤 “상대 타자들이 잘 노려쳤다. 안타를 많이 맞았지만 1점밖에 내주지 않은 것을 위안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어 “선발투수로서 역할을 다했고 팀이 이겨 기쁘다”면서 “7이닝까지 채우지 못한 게 아쉽다”고 덧붙였다. 사실 류현진은 이날 경기에서 고전했다. 1회 초 버스터 포지를 병살타로 낚고 1회 말 푸이그의 선제포로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잠시뿐이었다. 2회 선두타자 펜스에게 좌전 안타를 내준 류현진은 2사 후 안드레스 토레스에게 좌선상 2루타를 얻어맞아 동점을 내줬다. 3회에는 2안타와 1볼넷으로 2사 만루에 몰렸지만 브랜든 크로퍼드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 한숨을 돌렸다. 5회에도 볼넷과 연속 안타로 1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으나 크로퍼드를 투수 앞 병살로 유도, 큰 고비를 넘겼다. 6회를 첫 삼자범퇴로 처리한 류현진은 7회 2사까지 잘 잡았다. 그러나 포지의 타구를 우익수 푸이그가 펜스 앞에서 떨군 탓에 2사 2루가 되자 돈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을 마운드에서 내렸다. 다저스는 1-1이던 8회 닉 푼토의 2루타와 마크 엘리스의 보내기번트 때 투수 메디슨 범가너의 1루 악송구로 주자 1·3루의 찬스를 잡았다. 이때 푸이그가 바뀐 투수 조지 콘토스를 짜릿한 적시타로 두들겨 결승점을 뽑았다. 계속된 1사 2·3루에서 핸리 라미레스의 유격수 땅볼로 1점을 더 보탰다. 지난 4월 3일 류현진의 데뷔전에서 패배를 안긴 상대 선발 범가너는 막판 고비를 넘기지 못해 7이닝 5안타 1볼넷 3실점으로 5패(7승)째를 안았다. 류현진은 타석에서 두 번 모두 삼진을 당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