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숙제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북핵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비키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영주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입상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797
  • 정부, 2021년까지 말라리아 환자 발생 ‘0건’ 만든다

    韓, OECD 말라리아 발생률 1위 환자 관리·매개 모기 방제 등 강화 2024년 WHO ‘퇴치 인증’ 목표 남북 공동방역 사업 재개가 관건 정부가 2021년까지 말라리아 환자 발생을 ‘0건’으로 만들고 이를 3년간 유지해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2024년 말라리아 퇴치 인증을 받겠다고 17일 밝혔다. 남북 공동방역을 통해 휴전선 인근 지역에서 발생하는 말라리아 환자를 차단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이런 내용의 ‘말라리아 재퇴치 5개년 실행계획’을 밝혔다. 흔히 말라리아는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발생하는 질병으로 알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가운데 말라리아 발생률이 가장 높다. 지난해 우리나라 말라리아 발생률은 10만명당 1명이다. 반면 멕시코는 0.6명, 나머지 국가는 모두 0명이다. 질병관리본부는 환자 관리 강화와 매개 모기 감시·방제 강화, 연구개발 확대, 협력 및 소통체계 활성화 등 4대 전략을 펴 OECD ‘말라리아 발생률 1위 국가’라는 오명을 씻겠다고 했다. 국내 말라리아 환자의 89%가 경기·인천·강원 등 휴전선 접경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 말라리아 발생 건수는 2008~2018년 경기가 3701건(58.8%)으로 가장 많고 인천 1326건(21.1%), 강원 814건(12.9%) 순이다. 특히 WHO가 집계한 북한의 말라리아 환자는 2016년 기준 4890명으로 한국의 7~8배에 달한다. 북한 말라리아모기가 넘어오는 것을 막아야 말라리아 완전 퇴치가 가능하다. 남북 공동방역이 이뤄지지 않는 한 정부의 장담처럼 말라리아를 완전히 몰아내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국내 말라리아 환자는 2007년 2227명에 달했으나 2008∼2011년 남북 공동방역을 하면서 2012년 542명, 2013년 445명까지 줄었다. 하지만 2012년 남북관계 경색으로 말라리아 방역물품 지원사업이 중단되며 다시 늘어 2018년 국내 발생 환자가 501명을 기록했다. 경기도는 남북 말라리아 공동방역 사업을 추진했지만 남북 대화가 제자리걸음 상태여서 사업이 중단됐다. 앞으로 대화가 재개되면 공동방역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남북 공동방역도 중요하지만 우선 우리 자체의 방역계획부터 세워야 한다”며 “중국이나 말레이시아,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 쪽에서 들어오는 말라리아도 통제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尹후보자 “수사권 조정 차차 말할 것”… 檢 내부 반발 설득할까

    尹후보자 “수사권 조정 차차 말할 것”… 檢 내부 반발 설득할까

    경찰청 “예측 불가”… 청문회에 관심 쏠려 각 세운 검찰·법무부 관계 회복도 과제 추진해 온 적폐청산 수사도 탄력받을 듯문재인 정부의 두 번째 검찰총장으로 지명된 윤석열(59·사법연수원 23기) 후보자 앞에 놓인 가장 큰 숙제는 검경 수사권 조정 등 검찰 개혁의 완수다. 수사권 조정 관련 법안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이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이후 검찰총장부터 검사장들까지 잇따라 반대 입장을 내놓을 정도로 검찰 내부의 반발이 큰 상황에서 윤 후보자가 어떻게 검찰 내부를 설득하고 리더십을 발휘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감한 이슈인 수사권 조정·공수처 설치와 관련해 윤 후보자는 그동안 공식 석상에서 입장을 내놓은 적이 없다. 최근 사석에서 수사권 조정에 대해 “국회를 상대로 잘 설명해야 한다”면서 “앞으로 최소 50년은 갈 형사소송법이라는 큰 틀을 어떻게 만들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있을 뿐이다. 윤 후보자는 17일 총장 후보 지명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수사권 조정에 대해 “차차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답변을 유보했다. 수사권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경찰청도 윤 후보자에 대해서는 “예측 불가”라며 조만간 열리는 인사청문회에서 어떤 의견을 내놓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윤 후보자가 청와대의 의중에 맞춰 순순히 따라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검찰 개혁이라는 큰 방향에서는 청와대와 뜻을 같이하더라도 각론에서는 검찰 조직의 수장으로서 내부 입장을 대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기수 파괴 인사로 검찰 내부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에서 검찰 내부의 조직적인 반발만은 막아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검찰 내부에서는 지난달 문무일 총장이 기자간담회를 자처하고 2시간 가까이 수사권 조정과 관련한 검찰 입장을 내놓은 것도 차기 총장에 보내는 경고성 메시지라는 의견도 있다. 문 총장이 수차례 강조한 “수사의 개시와 종결은 구분돼야 한다”는 대전제는 결코 양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재경지검의 한 검사장은 “윤 후보자가 조만간 수사권 조정 등에 대해 입장을 정리해 밝혀야 한다”면서 “내부에서도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윤 후보자가 문 총장처럼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드러내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수사권 조정 국면에서 틀어진 검찰·법무부 관계를 회복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한상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문재인 정부가 기수를 대폭 낮추면서까지 윤 후보자를 선택한 것은 새 술은 새 부대에 담겠다는 뜻”이라면서 “윤 후보자가 검찰총장으로서 성공하느냐 여부는 내부 반발에도 불구하고 자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윤 후보자가 서울중앙지검장 시절부터 추진해 온 적폐청산 수사는 보다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문 총장이 추진해 온 검찰 내부 개혁 작업들도 이어받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문 총장은 그동안 검찰의 가장 큰 폐단으로 지목돼 온 특수수사 총량을 줄이는 데 주력해 왔다. 문 총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도 “직접 수사 총량을 대폭 축소하고 마약 수사, 식품의약 수사 등 분권화를 추진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하태훈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개혁 입법들을 추진하게 되면 조직을 다스리고 장악하는 데 위험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그동안 적폐 수사를 잘 이끌었고 검찰 임무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기대도 크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32년 힘껏 살았다… 내가 버텨야 한열이 이름 온전히 살아 남아”

    “32년 힘껏 살았다… 내가 버텨야 한열이 이름 온전히 살아 남아”

    “한열아, 광주로 가자. 엄마가 갚을란다.” 1987년 7월 9일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79) 여사는 서울 연세대 교정에서 열린 이 열사 영결식에서 “네 몫은 내가 할게”라고 외쳤다. 독재 타도를 부르짖다 경찰이 쏜 최루탄에 목숨을 잃은 아들의 인생을 대신 살기로 한 것이다. 아들을 광주 망월동 묘지에, 아니 자신의 가슴에 묻은 배 여사는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 등에 관한 법안을 제정해달라며 국회에서 1년 넘게 천막농성을 벌이는 등 ‘투사’가 됐다. 하루에 많게는 3~4곳의 집회 현장을 다닌 탓에 무릎이 온전할 리 없었다. 연골이 닳아 없어진 무릎에서 ‘뽀그닥 뽀그닥’ 뼈끼리 부딪치는 소리가 났다. 다리가 아프면 아들 추모제도 못 간다는 생각에 올해 2월 10년간 미뤄왔던 ‘숙제’(수술)를 했다. 배 여사는 지난 13일 서울신문과 만나 “못 움직이면 나는 끝나는 거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배 여사와의 일문일답.-6월 들어 일정이 빡빡하다. 무릎은 괜찮으신지. “훨씬 편해졌다. 수술 두 번은 (무서워서) 못하겠으니 조심해서 살아야지(웃음).” -이희호 여사 장례식장에도 다녀오셨다. “명사들이 오면 우리는 끼지도 못하니 일찍 다녀왔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야당 총재 시절부터 우리를 많이 도와주시고 챙겨주셨다. 김 전 대통령만큼 죽은 사람(의 유족)에 대해 신경쓴 분도 없을 것이다. 그때는 급하면 동교동에 찾아갔다. ‘총재님, 힘들고 못살겠어요.’ 그럴 때마다 이희호 여사가 따뜻하게 밥 해주셨다.” -올해부터 학교 공식 행사로 이한열 열사 추모식이 열렸는데.(연세대가 동문 추모식을 공식 행사로 정한 것은 윤동주 시인에 이어 두 번째다.) “추모제를 할 때마다 바늘방석이었다.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학생들한테 너무 미안했다. (총학생회) 학생들한테 학교 동산에서 조용히 하자고 건의를 한 적도 있었다. 이제는 학교가 주최를 하니까 그런 고민을 안 해도 된다. 그래서 ‘학교 눈치 안 봐도 되겠다’고 얘기했는데 너무 노골적으로 말해버렸나 싶다. 나중에 후회했다. 학교에 감사하다는 표시였다.” -32년이 지났다.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힘껏 살았다. 그렇다고 내가 다 했다는 건 아니다. 대신 ‘난 혼자가 아니다’는 말을 자주 했다. 집회 갈 때나 밤늦게 광주 집에 갈 때나 늘 혼잣말로 ‘나는 한열이랑 같이 다니니까’라고 했다. 한열이가 눈 감은 7월이면 망월동 묘지에 안개가 얼마나 많이 끼는지 모른다. 비까지 오는 밤에는 ‘자식이 비 맞고 있는데 어미가 우산 쓰면 되겠나’라는 생각에 치마에서 빗물이 줄줄 흐르는데도 안갯속을 걸어가면서 ‘한열아, 나는 안 무서워’라고 외치고 다녔다.”-사람들은 이한열 열사 죽음이 민주화 불씨가 됐다고 한다. “그건 남들이 하는 얘기다. 나는 그때 모든 게 끝났다. 허용이 안 된다. 참 막연하다. 정치판만 보인다. 그래서 투쟁 현장에 나간다. 정치 하는 사람을 보면 옛날에도 그랬고 지금도 똑같다. 그랬기 때문에 우리 학생들이 투쟁했던 게 아닌가.” -용서를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나는 그걸(용서) 원하는 사람들에게 좋게 얘기 안 한다. 지금 같으면 아들한테 최루탄 쏜 전경 찾아내라고 할 거다. 세상이 뒤집어지든 말든 무슨 상관이 있나. 그런데 그때는 군부독재 시절이었다. 겁이 났다. 한열이 아버지는 연세대에 한열이를 묻고 가자고 했다. 학교 밖으로 데리고 나가면 많은 사람이 죽는다고 하셨다.” -영결식 때 단상에 올라가서 하신 말씀이 지금도 회자된다. “한열이가 (독재정권에 대해) ‘이건 아니다’라는 결단을 내리고 투쟁 현장에 들어갔다고 믿는다. 그래서 ‘나머지는 엄마가 할게’라고 선포해 버렸다. 사람들 앞에서 약속을 한 거다. 거기서 헛소리하면 안 된다. 그래서 그렇게 살아야 한다.” -어머니를 ‘투사’라고 표현한다. “과분하다. 뭔 투사냐. 미쳐서 살았다고 하면 딱 맞는다. 최루탄 쏘는 데도 가장 앞에 서서 방패막이가 됐다. 안 미치면 할 수가 없다. 경찰들한테 모진 소리 해놓고 뒤돌아서면 미안한 감도 있다. 전경들도 이 나라의 아들들인데, 정작 미운 건 어린 전경을 착취한 정치 하는 사람들 아닌가.” -예전의 어머니와 비교해보면 많이 달라졌나. “100% 달라졌다. 옛날에는 요조숙녀였다. 그런데 지금은 반찬도 못 만든다. 밖으로만 돌아다니니까.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니고 중성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다. 어찌보면 슬프다.” -개인 인생은 없는 것 같다. “나는 인생이 뭔지, 세월에 밀려 갔는지 밀려 왔는지 그것도 잘 모르겠다. 7월 5일이 한열이가 운명한 날인데 나의 1년은 거기에서 시작한다. 1월 1일이 아니다. 한 번도 추모제 날짜 바꾼 적 없다. 내 생활은 없는 거다. 밤이나 낮이나 그저 자나깨나 그 생각뿐이다.” -그토록 투쟁해 오셨는데 지난 정권에서는 민주화가 역행했다는 얘기도 있다. “사람들이 망각 속에서 사는 것 같지만 느닷없이 촛불이 나왔다. 처음에는 불안했다. ‘최루탄 쏘면 어떡하나. 그러면 사람들 밀려나다가 죽을 수도 있는데’라고 걱정했다. 그런데 서서히 문화제로 흘러갔다. 촛불을 보면서 옛날과 비교하게 되더라. 1987년에도 최루탄이 없었으면 한열이가 안 죽었을텐데···.” -촛불집회 때 유모차 끌고 온 사람들도 있었다. “부러웠다. 최루탄이 없었으면 그때도 그랬을 것이다. 최루탄이 ‘웬수’다. 최루탄은 그냥 탄이 아니라 살상 무기다. 최근에도 외국에서 시위대에 최루탄 쏜다는 얘기를 들으면 지금도 괴로워 죽겠다.” -영화 ‘1987’은 아직 못 보셨나. “문재인 대통령이 영화 관람하러 오셨을 때 같이 못 들어갔다. 아니 안 갔다. 어떻게 객석에 앉아 있을 수 있겠나. 형이 그렇게 됐을 때 고3이었던 막내 아들은 영화 보고 와서는 충격을 받아서 일주일 동안 몸져 누웠다. 근데 나는 어떻게 보겠나. 지난 추석엔가 TV에서도 하던데, 그 시간에 TV를 껐다가 끝난 줄 알고 켰는데 계속 하더라. 놀라서 또 껐다. 내가 죄인도 아닌데 그것도 못 보나 싶었다.” -다른 유족 만나면 어떤 말씀 하시나. “위로는 안 한다. 위로해서 될 일이 아니다. 우리는 만나면 ‘먹고 힘내라’라고 말한다. 힘을 내야 싸울 수 있고 버틸 수 있다. 유족들 눈만 봐도 교감이 된다.” -내색은 안 하셔도 마음이 아프겠다. “며칠 전에 (태안화력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씨 어머니가 용균이 사진을 가리키면서 ‘저 어린 것을 어떻게 하느냐’고 하는데 가슴이 미어졌다. 대체 어떻게 할 것인가. 잊어야 할 것인가, 업고 다녀야 할 것인가. 그래서 많이 먹고 힘내라고 했다. 그래야 용균이 지킬 거 아니냐고. 세월호 아버지, 어머니도 마찬가지다. 그 사람들도 한 30년 살다 보면 나처럼 늙을텐데, 그게 쉬운 세월이 아니다. 항상 사람들 시선도 신경써야 한다. 깔깔 대고 웃을 수도 없다.” -잊혀지는 게 무서운 것 같다. “몇 년 후엔 다 남의 일이라 잊게 돼 있다. 이름이라도 세상 사람들이 기억할 수 있게 하려면 부모가 무한정 대중들하고 협심해서 살아 나가야 한다. 그래야 온전히 그 이름이 살아 남을 수 있다. 아무리 죽었다고 해서 이름을 기억 못 하면 안 되는 거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ILO 총회 참석한 한국노총 “정년 연장 필요”

    ILO 총회 참석한 한국노총 “정년 연장 필요”

    김주영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위원장이 “저출산 고령화에 맞춰 현행 60세인 정년을 연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정년 연장 언급에 신중했던 노동계의 입장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발언이다. 김 위원장은 13일(현지시간) 국제노동기구(ILO) 총회가 열린 스위스 제네바에서 고용노동부 기자단과 한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우리도 정말 초초고령 사회로 접어드는데 청년 실업 문제로 그 얘기를 못 꺼내는 상황이지만 정년 연장을 통해 저출산 고령화에 대비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그는 “일본은 정년을 70세로 연장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한다고 한다”며 “정부와 노동계가 같이 고민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년을 연장하면 고령 노동자의 고용이 길어지지만 노동시장에 새로 진입하는 청년의 취업이 어려워질 수 있다. 이 때문에 노동계는 정년 연장을 지지하면서도 공식적으로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해 왔다. 김 위원장의 이날 발언은 노동계가 보여 온 기존 입장과는 다소 결이 다른 것이어서 한국노총이 앞으로 정년 연장 이슈화에 적극적으로 나설지 주목된다. 앞서 이재갑 고용부 장관은 지난 12일 기자단 인터뷰에서 “정년 연장은 중장기 과제로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김 위원장은 고용부가 ILO 핵심협약 비준 동의안 제출과 관련법 개정을 동시 추진하는 데 대해서는 “실제 로드맵이 공개된다면 논란을 종식할 부분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면서도 “그게 명확하지 않다면 ‘선(先) 비준’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경영계가 ILO 핵심협약 비준에 대한 반대급부로 파업 시 대체근로 허용 등 ‘방어권’ 강화를 요구하는 데 대해서는 “오래전 국제사회가 내놓은 숙제인데 학생이 숙제 내용을 바꾸려는 셈”이라며 “단서 없는 비준안이 (국회에서) 통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에 돌아가면 ILO 핵심협약 비준을 위해 대통령과 면담할 용의가 있다. (면담을) 공식 요청하겠다”고 덧붙였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와우! 과학] 우버, 에어택시 이어 하늘나는 드론으로 음식 배달

    [와우! 과학] 우버, 에어택시 이어 하늘나는 드론으로 음식 배달

    이제 배달 음식을 오토바이가 아닌 하늘을 나는 드론을 통해 전달받는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차량공유업체 우버는 이번 여름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서 드론을 통해 음식을 배달하는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제는 일상이 된 음식배달 서비스는 현재 오토바이와 자동차 등으로 이루어지지만 드론배달이 활성화되면 교통혼잡을 피해 시간 단축은 물론, 지리적인 한계도 쉽게 넘어설 수 있다. 다만 하늘을 나는 기체인 만큼 안전문제와 소음 등은 차후 드론배달이 넘어서야 할 숙제다. 이번에 우버 측은 식품배달 서비스인 우버잇츠(Uber Eats)를 통해 먼저 맥도날드 음식을 드론으로 배달할 예정이다. 다만 드론이 고객의 문 앞에 바로 음식을 배달하는 방식이 아닌 지정된 착륙 장소에 음식을 놓으면 우버 기사가 이를 고객에게 전하는 방식이다. 드론 배달료는 현재 우버이츠 배달료와 동일하게 책정돼 최대 8.5달러(약 1만원)가 될 전망이다. 우버잇츠 드론 배달 책임자인 루크 피셔는 "드론 배달이 활성화되면 고객은 버튼 한번으로 다양한 옵션을 누릴 수 있다"면서 "올해 연말 여러 레스토랑 파트너들로 배달서비스를 확대해 다양한 음식을 고객에게 배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이같은 음식배달은 우버의 핵심 사업 중 하나로 지난해 매출만 15억 달러(1조 7700억원)에 달했다.이에앞서 지난 11일 우버는 내년부터 호주 멜버른에서 ‘우버 에어’ 시범 운영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우버 에어는 하늘을 나는 택시, 이른바 ‘플라잉 카’ 서비스로, 지정된 건물 옥상에서 승객들을 실어 나를 예정이다. 우버의 플라잉 카는 전기동력으로 작동되며 헬기와 고정익 비행기, 드론을 결합한 형태로 설계됐다. 승객은 일반 우버 차량을 호출하는 것처럼 우버 앱을 이용해 플라잉 카를 부를 수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여기는 중국] 호텔 엘레베이터 고장…수능 못 본 수험생들 집단 소송

    호텔 시설물 고장으로 약 40분 동안 엘리베이터 내부에 갇혔던 수험생들에게 호텔 측이 천문학적인 보상금을 배상하게 될 전망이다. 지난 8일 오후 2시 15분 경, 중국 산둥성 지난시(济南)에 소재한 ‘118호텔’ 엘리베이터가 고장으로 멈춘 후 해당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던 6명의 수험생들이 시험에 응시하지 못하는 등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판 수능으로 불리는 까오카오(高考)는 매년 6월 초 한 차례 중국 전역에서 동일한 일시에 전면 실시돼오고 있다. 올해는 지난 7~8일 양일에 걸쳐 진행됐다. 이날 시험에 응시했던 피해 학생 6명은 점심 식사와 휴식을 위해 시험 장소 인근에 소재한 118호텔 객실을 찾았다가 이 같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시험장과 불과 750미터, 도보로 5분 거리에 있었던 호텔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던 수험생들은 엘리베이터 고장과 함께 당일 있었던 외국어 영어 시험에 참여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수험생들은 이날 피해로 인해 올해 대학 진학을 포기, 내년도 까오카오 시험을 기약하게 된 처지다. 당시 엘리베이터에 갇혔던 피해 학생 장진웨이 양은 “2시 15분에 엘리베이터에 탑승했지만, 탑승 직후 엘리베이터가 멈췄고, 함께 있었던 피해자들과 힘을 모아서 강제로 문을 개방하려고 했지만 불가능했다”면서 “호텔 측이 엘리베이터 수리 업체를 통해 문을 열어준 시간은 오후 2시 55분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문제는 호텔 관리부서 측이 수험생의 신고를 받은 직후에도 곧장 구조대 등에 신고하지 않았다는 점이 알려지면서부터 시작됐다. 피해자들은 이날 호텔 측의 문제 해결 방식에 대해, 호텔 시설물이 고장났다는 것이 외부에 알려질 것을 두려워한 관계자들이 빠른 상황 대처를 하지 않았다는 목소리를 제기했다. 실제로 당시 사건 피해자인 장 양은 “이번 사건에서 가장 안타까웠던 점은 엘리베이터가 멈춘 후 긴급 버튼을 누르는 것으로 호텔 관리부서 측은 사건을 빠르게 인지했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텔 측은 구조대 신고 대신, 직원들이 문을 개방하려는 시도를 하는 탓에 시간이 지체됐다”고 했다. 또 다른 피해 학생 진천 군은 “긴급 구조 버튼을 누른 후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이는 호텔 안내 데스크에 있던 직원이었다”면서 “그는 우리에게 5~10분 내에 문을 개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안심시켰지만 사실상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이때 구조대에 곧장 신고하는 방식으로 빠른 문제 해결을 시도하지 않은 호텔 측의 저의가 매우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호텔 측의 안일한 대응으로 까오카오에 참여하지 못한 수험생 6명은 이후 호텔을 대상으로 손해 배상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업체 측은 해당 피해 배상 소송에 대한 사실이 일반에 공개되자, 피해자 각 1인에게 보상금 명목으로 단돈 5000위안(약 85만 원)을 배상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피해 학생들의 학부모들은 ‘호텔 피해자 모임’을 결성, 호텔 측을 겨냥해 추가 배상금을 받아낼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들 피해자 모임 관련 학부모 정 씨는 “아이들이 이날 단 하루 치러지는 까오카오에 참여하기 위해 지난 수 년동안 잠을 줄이고 밥도 제대로 못 먹는 등 시험 준비에 만전을 기해왔다”면서 “평생의 숙제를 치루는 이날 학생들에게 적절한 대처를 하지 않은 호텔 측이 사건의 책임을 일부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산둥성 지난시에 소재한 천순 변호사 사무실의 추 변호사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현지 법상 일정한 숙박료를 지불한 이용자와 이에 대해 일정 기준 이상의 객실 및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호텔 관계를 고려할 때, 호텔 측이 더 많은 배상금을 지불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을 밝혔다. 추 변호사 설명에 따르면, 중화인민공화국 계약법 제60조, 제107조, 제113조 등에 근거해 호텔 측은 피해 학생들이 올해 까오카오에 참여하지 못하면서 입게 된 피해 보상금 외에도 응시료와 예상 학습 비용, 생활비 일부 등에 대한 책임을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음식왔어요!”…우버, 에어택시 이어 드론으로 배달서비스

    “음식왔어요!”…우버, 에어택시 이어 드론으로 배달서비스

    이제 배달 음식을 오토바이가 아닌 하늘을 나는 드론을 통해 전달받는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차량공유업체 우버는 이번 여름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서 드론을 통해 음식을 배달하는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제는 일상이 된 음식배달 서비스는 현재 오토바이와 자동차 등으로 이루어지지만 드론배달이 활성화되면 교통혼잡을 피해 시간 단축은 물론, 지리적인 한계도 쉽게 넘어설 수 있다. 다만 하늘을 나는 기체인 만큼 안전문제와 소음 등은 차후 드론배달이 넘어서야 할 숙제다. 이번에 우버 측은 식품배달 서비스인 우버잇츠(Uber Eats)를 통해 먼저 맥도날드 음식을 드론으로 배달할 예정이다. 다만 드론이 고객의 문 앞에 바로 음식을 배달하는 방식이 아닌 지정된 착륙 장소에 음식을 놓으면 우버 기사가 이를 고객에게 전하는 방식이다. 드론 배달료는 현재 우버이츠 배달료와 동일하게 책정돼 최대 8.5달러(약 1만원)가 될 전망이다. 우버잇츠 드론 배달 책임자인 루크 피셔는 "드론 배달이 활성화되면 고객은 버튼 한번으로 다양한 옵션을 누릴 수 있다"면서 "올해 연말 여러 레스토랑 파트너들로 배달서비스를 확대해 다양한 음식을 고객에게 배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이같은 음식배달은 우버의 핵심 사업 중 하나로 지난해 매출만 15억 달러(1조 7700억원)에 달했다.이에앞서 지난 11일 우버는 내년부터 호주 멜버른에서 ‘우버 에어’ 시범 운영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우버 에어는 하늘을 나는 택시, 이른바 ‘플라잉 카’ 서비스로, 지정된 건물 옥상에서 승객들을 실어 나를 예정이다. 우버의 플라잉 카는 전기동력으로 작동되며 헬기와 고정익 비행기, 드론을 결합한 형태로 설계됐다. 승객은 일반 우버 차량을 호출하는 것처럼 우버 앱을 이용해 플라잉 카를 부를 수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사설] 새 역사 쓴 U20월드컵축구팀, 더 큰 도약 응원한다

    20세 이하(U20)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결승에 올랐다는 낭보가 전해진 뒤 많은 국민이 기뻐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주최 경기로나 올림픽으로나 한국 축구 최고의 성적이다. 새벽잠을 설치고 직접 지켜봤거나 뉴스로 전해 들은 사람들은 삼삼오오 흥분하며 즐거운 대화를 나눴다. 축구 전문가들은 “‘20세 이하’의 경기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고들 하는데, 선수들이 아직 청소년들이라 실력 외적인 요소가 많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도 세계 대회에서의 결승 진출은 요행으로 이뤄질 수는 없다. 이번 대표팀은 이른바 ‘골짜기 세대’로 불렸다. 2년 전 20세 이하 팀보다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였다. 이강인을 제외하고는 스타급도 없다. 정정용 감독이 ‘꾸역꾸역 앞으로 가는 팀’으로 정의한 이유일 것이다. 그렇기에 이번 대회의 성과는 더욱 빛난다. 다만, 우리는 이 같은 성취 뒤의 비결을 아직 알지 못한다. ‘원팀’으로 전력을 극대화했다 하는데 무엇이 원팀을 만들어 냈는지 모른다. 주포 따로 없이 공격수부터 미드필더, 수비수까지 다양한 포지션에서 득점을 올린 것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도 숙제일 것이다. 우리는 우수한 청소년 선수들이 그에 걸맞게 성장하지 못한 사례들이 없지 않다.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축구대회 4강 신화의 주역들과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낸 23세 이하 대표팀 선수들이 그랬다. 축구인들은 U20의 이번 성공의 구체적 원인과 비결을 찾아내고 잘 분석하고 한국 축구가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 선수들은 결승 진출만으로도 이미 엄청난 성취를 이뤘고 충분한 기쁨을 주었다. 더 욕심을 내자면 16일 새벽 우크라이나와의 결승전에서 최선의 경기력을 기대한다. 골짜기 세대여도, 원팀이라면 어떤 힘을 발휘하는지를 신명 나는 경기로 마음껏 과시하길 바란다.
  • [길섶에서] 명징과 직조/이두걸 논설위원

    올 초부터 갓 중학교에 진학한 큰아들의 독후감 숙제를 봐 주곤 했다. 명색이 글로 밥 먹고 사는 처지인데다 학원 순례에 힘겨워하는 아들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줄여주고 싶어서였다. 그러나 얼마 전부터 작문 수업을 그만 뒀다. 알량한 글쓰기 기술을 습득할 시간에 다양한 지식을 자유롭게 접하고 사고하는 게 아들에게 더 소중할 거라고 여겼기 때문이었다. ‘번역은 반역’이라고 한다. 그러나 반역은 글쓰기의 숙명이라고 느낀다. 글을 통해 전달하려는 내용은 글이라는 그릇에 담기는 순간 일정 정도의 왜곡이 불가피하다. 글쟁이는 패배할 수밖에 없는 싸움을 반복하는 고독한 전사에 가깝다. 그럼에도 우리는 어떤 식으로든 글을 읽고 때로는 글을 쓴다. 대중을 향한 글은 최대한 쉽게 쓰여지는 게 좋다. 그러나 쉬운 글이 늘 바람직하진 않다. 왜곡의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쉬운 글만을 강요하는 건, 국을 컵으로만 먹기를 요구하는 것과 다름 아니다. 요즘 ‘명징’과 ‘직조’라는 표현을 두고 뒷말이 많다. 영화 ‘기생충’에 대한 비평에 쓰이고 나서부터다. 그러나 비난의 대상은 크게 어렵지 않은 한자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무지와, 그 무지를 부끄러워하지 않는 몰염치가 아닐까. 우리를 자유케 하는 건 무지가 아닌 더 많은 진리다.
  • 마지막 꿈도 평화통일이었다

    마지막 꿈도 평화통일이었다

    DJ 유지 이어 남북 화해에 노년 바쳐 北 조문단 파견으로 교착 풀릴지 주목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는 눈을 감는 순간까지 평화와 통일을 향한 꿈을 놓지 않았다. 지난 10일 97세로 별세한 이 여사는 “하늘나라에 가서 우리 국민을 위해, 민족의 평화 통일을 위해 기도하겠다”는 유언을 남겼다고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가 11일 밝혔다. 인권운동과 민주화투쟁에 평생 헌신한 이 여사는 노년을 남편 김 전 대통령이 못다 이룬 남북 화해 협력에 바쳤지만, 생전에 평화 통일은 보지 못하고 떠났다. 이에 따라 평화 통일을 향한 이 여사의 유지는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인 지금 남은 자들에게 무거운 숙제로 남게 됐다. 이 여사는 2000년 6월 사상 첫 남북 정상회담에 현직 대통령의 부인으로 동행해 교류협력의 기반을 다지는 데 일조했다. 이 여사는 여성분야 간담회에 남측 대표로 참석해 여원구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등 북한 여성계 대표들과 여성단체 간 교류협력 강화와 일본군 위안부 문제 공동 대처 등을 논의했다.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 서거 후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대북 강경 기조하에서도 교류협력의 명맥을 유지하려 애썼다. 남북 관계가 악화일로일 때 두 차례 방북해 사실상 메신저 역할을 하기도 했다.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하자 정부는 당국 차원의 조문단을 파견하는 대신 이 여사의 조문을 허용했고, 이 여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 조의를 표했다. 이 여사는 2015년 8월 김 위원장의 초청으로 93세의 노구를 이끌고 다시 방북해 자신이 설립한 인도 단체 ‘사랑의 친구들’ 회원들과 함께 짠 어린이용 털모자와 의약품 등을 전달했다. 다만 남북 관계가 경색된 국면이라 김 위원장과의 면담은 불발됐다. 이 여사는 지난해 세 차례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등 10여년 만에 본격적인 교류협력이 재개되자 문재인 대통령에게 “노벨평화상 타시라”는 축전을 보내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남북 화해협력의 상징으로 남북 모두로부터 예우를 받았던 이 여사가 영면함에 따라 북한이 조문단을 파견할지, 파견할 경우 교착된 대화 국면에 생기를 불어넣는 요인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통일부는 11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북측에 이 여사의 부음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보수 정부 때 남북 관계가 교착되면 이 여사가 연결고리로서 관계 복원에 역할을 할 정도로 북한은 이 여사를 신뢰했다”며 “북한이 조문단을 파견한다면 이를 계기로 당국 간 직간접적 대화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여기는 중국] 中 청소년 교외 활동 부재...“토마토가 어떻게 성장하는지 몰라”

    중국 정부가 교외 활동 부재와 실내 교육 치중 분위기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제기했다. 중국 정부가 운영하는 대표적인 국영언론매체 ‘환구시보’는 ‘중국 초등학생 일평균 근로시간이 12분에 불과하다. 근로 교육의 중요성이 결코 수능 작문 시험 주제로만 존재해서는 안 된다’고 11일 보도했다. 이들 보도 내용에 따르면, 중국의 초등학생들의 일평균 근로 시간은 교내 교외 활동 및 가사 노동 시간을 포함해 12분 미만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의 초등학생의 일평균 근로시간은 0.7시간, 미국 초등학생은 1.2시간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초등학생이 같은 연령대의 중국 초등학생보다 일평균 약 10배 이상의 근로를 해오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환구시보 측은 최근 중국 다수의 성(省) 소재 초등학교 재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근로 시간에 대해 조사한 결과, ‘식사 시간마다 엄마 또는 가사 도우미의 도움으로 식사가 마련된 이후 밥을 먹는다’, ‘설거지를 해 본 경험이 없다’, ‘스스로 속옷을 세탁하거나 방청소를 한 경험이 없다’,‘(가사 노동에 참여할)시간이 없다’, ‘하는 방법을 모른다’ 등의 답변을 한 이들이 대부분이었다고 밝혔다. 특히 해당 언론은 조사 대상자 중 불과 3%의 학생만 청소, 설거리 등 가사 노동에 참여해본 경험이 있다고 답변했다고 공개했다. 또, 가정에서 식사 준비 등에 참여해본 경험이 있다고 답변한 이들의 수는 1% 미만이었다고 덧붙였다. 기타 답변자 중에는 ‘초등생 스스로 준비물을 챙기거나, 책가방을 정리할 줄 모른다’, ‘옷을 개거나 단추를 꿰맬 줄 모른다’ 등의 답변을 한 이들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이 같은 분위기에 대해 초등생 개인을 탓할 수만은 없다는 두둔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실제로 중국 랴오닝성(辽宁省) 선양시(沈阳市)에 거주하는 초등생 자녀를 둔 양 씨(38)는 “하교 후 학원에 가기 전에 학원 숙제를 마무리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란 점에서 집안일을 거들 수 있는 자녀들은 거의 없다”면서 “일부 초등학생의 경우 학교 숙제 중 ‘집안일 돕기’, ‘식물 기르기’, ‘만두 빚기’ 등의 숙제에 대해서는 부모님들이 대신해주는 경우가 상당하다. 학업 이외에 여유 시간을 갖기 어려운 것이 현재 초등학생들의 일과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분위기에 대해 현지 전문가는 중국 청소년의 노동 부재 문제가 우려할 만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지적이다. 랴오닝성 소재의 모 민간 교육업체를 운영하는 교육 전문가 현 모 씨는 “얼마 전 랴오닝성 교육관리부처에서 이 일대 청소년을 대상으로 근로 교육에 대한 집중 조사를 실시했었다”면서 “13세 이하의 청소년 중 세탁, 빨래 등을 한 번도 해본 경험이 없다고 답변한 이들의 수가 무려 79%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또한 전기밥솥 등을 이용해 직접 밥을 지어본 경험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67%에 달하는 답변자가 ‘경험이 없다’고 했다”면서 “학교 교육에서 몸을 직접 사용하는 근로의 중요성을 강조하지 않으면서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현재 중국 교육부 교과 과정 중 근로 교육은 ‘종합실천수업’이라는 명칭으로 정식 교육 과정에 포함돼 있다. 다만, 해당 근로 교육 시간은 매주 평균 1시간 미만으로 책정돼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그 마저도 교실 청소 및 복도, 화장실 청소 등의 명목으로 하교 후 진행되는 청소 시간에 할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일부 학교에서는 방과 후 교실 청소, 화장실, 복도 청소 등에 대해 청소 전문 업체에 외주를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환구시보는 "몸을 직접 움직이고 땀을 흘리면서 배우는 근로의 소중함을 아이들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면서 "아이들은 교실 내에서 종이책으로만 매우 제한적인 교육을 받고 있다. 일부 청소년 중 어른이 되어서도 토마토가 어떻게 열매를 맺고 성장하는지에 대해 알지 못하는 이들도 많다"고 힐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금융당국, 토스뱅크에 재도전 숙제 “인터넷은행 전략적 투자자 구하라”

    檢, 김범수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 항소 카카오뱅크 대주주 적격성 심사 난관 금융권 경쟁을 촉진하는 ‘메기’가 되겠다며 인터넷 전문은행에 도전장을 낸 사업자들이 부침을 겪고 있다. 예비 인가 심사에서 탈락한 토스는 전략적투자자(SI)를 구해야 하는 숙제를 떠안았고, 카카오는 자본 확충을 위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서 표류하고 있다. 9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제3인터넷은행 예비 인가에서 고배를 마신 토스·키움뱅크와 지난주 실무 미팅을 진행하고 심사 과정에서 어떤 부분이 부족했는지 설명했다. 특히 금융 당국은 토스뱅크에 전략적투자자를 구해야 한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토스의 자본 구조가 취약한 상황에서 단기 차익을 실현하고 빠질 수 있는 재무적투자자(FI)에 집중된 자본 조달 계획을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예비 인가 심사 당시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전체 지분의 60.8%를 차지하고 나머지 대부분을 외국계 벤처캐피탈(VC)이 차지하는 주주 구성안을 제출했다. 결국 토스가 장기적으로 믿을 만한 전략적투자자를 확보할 수 있는지 여부가 향후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카카오가 카카오뱅크의 대주주로 올라서기 위해 신청한 적격성 심사는 사실상 멈춘 상태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에 대한 법원의 1심 무죄 판단에 검찰이 항소했기 때문이다. 김 의장은 2016년 카카오 계열사 5곳의 공시를 누락한 혐의로 약식 기소됐다. 일차적으로는 현재 진행 중인 법제처의 법령 해석에 관심이 쏠린다. 금융 당국은 이르면 이달 중순쯤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의장의 위반 혐의를 카카오의 범법으로 볼 수 없다고 판단될 경우 금융위는 법원 결정과 관계없이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재개할 전망이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 법원의 최종 판단이 나올 때까지 심사가 미뤄질 수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법제처의 판단이 나온 뒤 심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면서도 “법원의 최종 판단이 나오기 전 심사를 진행한 선례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황교안, 취약 지지층 여성·청년 집중 공략

    당 육아파티 등 참석 다양한 이슈 논의 보수층 결집 이어 본격 외연 확장 나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지지층인 여성과 청년층에 대한 집중 공략에 나섰다. 이는 최근 황 대표가 한국당의 정책 대안 정당으로의 변신을 선언한 것에 대한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황 대표는 9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육아파티’에 참석해 자신도 ‘손주가 넷’인 할아버지라고 소개하면서 “은행에서 일하는 둘째 딸이 육아휴직 중이고 11월쯤 복귀해야 하는데 벌써 걱정이 많이 된다”며 “육아·보육 정책이 여전히 부족한 것이 현실이고 여성들의 일·가정 양립은 큰 숙제”라고 강조했다. 당사 2층은 바닥에 미끄럼 방지를 위한 아이용 매트를 깔고 ‘인형의 집’, 풍선, 장난감 자동차, 유아용 풀장 등으로 키즈카페처럼 꾸며졌다. 한쪽에 차려진 ‘육아나눔터’에서는 옷, 신발, 가방 등을 전시해 놓은 바자회도 열렸다. 이는 한국당의 취약층인 여성·청년층을 껴안기 위한 조치다. 황 대표는 민생 대장정 시즌2의 첫 도전 과제로 여성과 청년을 주된 타깃으로 정했다. 황 대표는 이를 위해 부동산, 교육, 일자리 등의 분야에서 민심을 청취하고 생활 밀착형 이슈를 개발해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황 대표는 지난 8일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청년정치캠퍼스Q’ 개강식에도 참석해 “여성과 청년 친화 정당을 지향해 미래가 있는 정당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실제 지난 5일 이후 현충일을 제외하고는 황 대표의 대부분 일정이 여성과 청년 관련 행사로 채워졌다. 황 대표 취임 이후 한국당은 대안 야당으로서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에 대해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는 등 전통의 지지세력인 보수층에게 충분히 어필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따라서 황 대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결집된 지지층을 배경 삼아 본격적으로 외연 확장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민생투쟁 대장정 시즌2 공략 타깃은 청년과 여성”이라며 “앞으로 수도권 등을 중심으로 접촉 면을 늘려 가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해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뉴스 분석] 확대 또는 축소…산안법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뉴스 분석] 확대 또는 축소…산안법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산안법, 규제 범위 두고 노사 신경전경영계, 작업중지 확실한 기준 필요노동계, 도급승인 대상작업 확대특수형태근로종사자 범위도 넓혀야정부 “필요한 부분은 추가로 논의”‘좁히려는 자와 넓히려는 자의 싸움.’ 일명 ‘김용균법’으로도 불리는 전면 개정 산업안전보건법의 내년 시행에 앞서 노사의 신경전이 팽팽하다. 지난 4월 고용노동부가 산안법 하위법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하자 노사는 이에 대해 각기 다른 입장을 담은 의견서를 최근 정부에 제출했다. ●좁히려는 경영계 “작업중지 명령 명확히” 경영계는 ‘좁히려는 자’다. 사업장에서 중대한 재해가 발생하면 정부는 ‘작업중지’ 명령을 내린다. 당연히 필요한 조치다. 하지만 사업주에게는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간 작업중지 명령이 산업안전감독관의 자의적인 판단에 이뤄졌다는 게 경영계의 생각이다. 불확실한 것을 싫어하는 경영인들은 이런 조치에 상당한 불만을 품고 있다. 정부는 이번에 산안법을 전면 개정하면서 작업중지 명령을 내리는 기준을 적시했다. 중대재해가 발생한 이후 재발할 ‘급박한 위험’이 있을 때(일부 작업중지)나 붕괴·화재·폭발 등으로 발생한 중대재해가 주변으로 피해가 확산할 우려가 있을 때(전부 작업중지)다. 하위법령에는 작업중지를 해제하는 절차를 명시했다. 작업중지 해제를 신청할 때 반드시 노동자의 의견을 들어야 하고 해제 요청일로부터 4일 이내에 반드시 심의위원회를 열어야 한다는 조항이 들어갔다. 그러나 경영계는 불만이 크다. 개정법에서 말하는 ‘급박한 위험’이라는 게 도대체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입장이다. 하위법령에서라도 이를 구체화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급박한 위험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풀어놔야 사업장에서 대비할 수 있을 거라고 주장한다. 넓게 해석될 여지가 있는 부분을 좁히려는 것이다. 게다가 4일 이내에 작업중지 해제 심의위원회를 열어야 한다는 조항에도 ‘너무 길다’고 반발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대한상공회의소·중소기업중앙회·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4단체는 “이번 산안법 하위법령을 개정하면서 작업중지 명령이 무분별하게 남발되는 문제점은 전혀 없애지 못했다”면서 “작업중지 명령의 실체적·절차적 요건을 명확히 규정하고 불가피한 경우만 빼놓고는 24시간 이내에 작업중지 해제 심의위원회를 열 수 있도록 개정안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넓히려는 노동계…“도급 승인 대상작업·특고노동자 적용 확대 노동계는 산안법의 규제 범위를 넓히고자 노력 중이다. 화학물질을 다루는 노동자는 장시간 노출로 직업병에 걸릴 수 있다. 이를 막고자 고용부는 정부의 도급 승인을 받는 범위를 농도 1% 이상의 황산·불산·질산·염산 취급 설비의 개조와 철거를 비롯해 해당 설비 내부에서 하는 작업으로 정했다. 특수형태근로종사자에 대해 원청업체의 보호 조치를 의무화하면서 특고노동자의 범위를 현재 산업재해보상보험법에서 명시하고 있는 보험설계사·골프장 캐디 등 9개 직종으로 한정했다. 이에 대해 노동계는 “법을 적용하는 범위가 너무 좁아 유명무실하다”고 비판한다. 민주노총은 화학물질 취급 업무를 개조·철거·내부작업으로 한정한 것에 대해 “개정 산안법 59조에는 ‘취급작업’이라고 명시돼 있는데 이를 오히려 하위법령에서 후퇴시킨 것”이라면서 “라인작업이나 정비, 수리, 교체를 포함해 취급 작업 전반으로 확대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고노동자에 대해서도 민주노총은 “산재보험은 보험료 징수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제한적인 대상에 적용한다고 해도 안전보건 조치는 현장에서 포괄적으로 봐야 하는 것”이라면서 “산재보상보험과는 별도로 특고노동자 적용을 화물운송사업 종사 노동자, 예술 노동자, 여객자동차 운송사업 등으로 보호 범위가 더욱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노총도 “사업장이라는 공간에서 발생하는 위험에 대해 사업주가 포괄적으로 안전보건 조치를 취하는 입법이 필요하다”면서 “산재보상법이 규정하는 특수고용직의 의미로만 축소하지 않는 행정해석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중심 잡아야 할 고용부…“필요 부분은 추가적 논의” 박화진 고용부 노동정책실장은 지난 4월 브리핑에서 “(산안법 하위법령 개정안에 대해) 노사 단체와 의견 조율이 다 끝난 것은 아니다”라면서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추가로 논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고용부 검토를 거쳐 국무회의에 상정, 통과하면 산안법 하위법령은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전면 개정 산안법이 시행되는 내년 1월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확대와 축소 요구 사이에서 고용부는 ‘사업장에 부담이 가지 않는 선에서 노동자를 보호할 수 있는 정확한 지점’을 찾아야 하는, 어려운 숙제를 안고 있다. 한편 지난해 발생한 고 김용균씨 사망사고 진상 규명을 위한 ‘석탄화력발전소 특별조사위원회’가 지난달 23일 진상조사 방해 의혹을 제기하며 조사를 중단한 지 14일 만에 조사활동을 재개하기로 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점심시간 외 ‘놀이 시간 20분’ 더…아이들 얼굴에 생기가 돌아왔다

    점심시간 외 ‘놀이 시간 20분’ 더…아이들 얼굴에 생기가 돌아왔다

    지난달 31일 서울 동작구 서울영화초등학교, 오전 10시 20분이 되자 조용하던 학교가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학교 건물 필로티(벽 없이 기둥으로만 이뤄진 1층) 내에 그려진 8자 놀이와 동그랑땡, 비석치기 공간은 금세 아이들로 가득 찼다. 뒤늦게 교실에서 나온 6학년 아이들은 먼저 온 3학년 아이들이 놀이를 끝낼 때까지 기다렸다. 기다리는 시간에도 아이들은 서로 장난을 치며 웃고 떠들며 즐거워했다. “선배가 왔으니까 비켜”식의 강압은 찾아볼 수 없었다. 김명철 영화초 교감은 “아이들은 학년과 상관없이 모두 친구처럼 지낸다. 4월 초 필로티 바닥에 전통놀이를 할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 기둥에 충돌 방지 보호재를 설치했을 뿐인데 죽어 있던 공간이 살아나고, 아이들 얼굴에도 생기가 돌았다”면서 “우리가 한 일은 아이들에게 ‘여기도 놀아도 되는 공간’이라는 표시를 해 준 것뿐”이라고 말했다.●서울교육청 ‘더놀자 학교’ 11곳 시범 운영 영화초는 서울교육청이 올해부터 시범적으로 실시한 ‘더놀자 학교’ 11곳 중 하나다. 더놀자 학교란 교육과정을 탄력적으로 운영해 점심시간 외에 놀이 시간을 20~30분 추가 확보하고, 학교 내 공간에 아이들이 마음껏 활동하며 놀 수 있는 시설 등을 만들도록 지원해 주는 사업이다. 지난해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학교당 500만원을 지원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의 학교 생활 적응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전통 놀이 문화를 널리 알리고 아이들 스스로 놀이를 개발할 수 있는 창의력을 끌어올린다는 취지다. 영화초는 지난해 12월 신청서를 제출해 올해 2월 더놀자 학교로 선정됐다. 이후 학교 내부 공간을 어떤 방식으로 활용할지 고민하다 빈 공간으로 놀리던 필로티 공간에 전통놀이를 할 수 있는 그림을 그려 넣기로 했다. 아이들이 더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각 기둥에는 충격 완충재도 설치했다. 부족한 비용은 동작구청을 통해 지원을 받았다. 놀이 공간이 완성된 4월 전후 변화는 확실하게 나타났다. 아이들은 학교가 즐거워졌다고 했고, 학부모들은 이런 아이들의 변화에 만족했다. 교사들 역시 아이들의 학교 생활 만족도가 높아지면서 지도가 더 수월해졌다며 웃었다. 이 학교 3학년 이채원양은 “교실에만 있으면 답답하고 심심했는데, 학교에서 ‘여기서 놀아도 된다’고 하니 너무 좋다”면서 “학교에 오는 게 재밌고 즐겁다”고 웃었다. 6학년을 맡고 있는 김민영 교사는 “6학년 학생들은 놀이 공간이 생겨도 관심이 없을 줄 알았는데, 저학년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적극적으로 놀이에 참여한다”면서 “아이들이 쉬는 시간 20분을 즐겁게 뛰어놀기 시작한 뒤부터 수업 시간 집중도도 오히려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 학교의 또 다른 교사는 “학기 초 다른 아이들과 대화도 잘 없고 혼자 지내던 아이가 놀이 공간이 생긴 뒤부터 친구들과 함께 뛰어노는 등 교우 관계가 눈에 띄게 좋아진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영화초는 오전 9시 수업을 시작해 1~2교시는 블록 수업으로 통합 진행한 뒤 쉬는 시간을 ‘중간 놀이 시간’으로 정해 20분을 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블록 수업이란 2개 수업(40분씩 80분)을 하나로 합친 뒤 교사 재량으로 쉬는 시간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하는 수업이다. 김 교감은 “지난해까지 쉬는 시간에 야외 활동을 하는 학생 수가 30~40명 수준이었다면 놀이 공간을 만들어 준 이후 쉬는 시간에 밖으로 나오는 학생 수가 150명 안팎으로 늘었다”면서 “야외 활동을 하면 친구들과 부딪치는 일이 많기 때문에 서로 규칙을 정하기도 하고 양보하기도 하는 등 아이들의 사회성 발달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실제 아이들은 전통 놀이를 하면서 상황에 따라 기존 규칙을 바꾸거나 새롭게 추가하면서 스스로 놀이 규칙을 만드는 등 ‘창의적 놀이 활동’을 하고 있다고 김 교감은 귀띔했다. 안미화 영화초 교장은 “올해 학교 내 놀이 공간이 만들어지면서 학생뿐 아니라 교사들과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면서 “내년부터 중간 놀이 시간을 20분에서 30분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교육청은 더놀자 학교 사업을 통해 중간 놀이 시간을 더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놀이 시간 확대가 아이들 정서와 창의력 발달 등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부도 지난달 23일 ‘포용국가 아동정책’을 발표하고 교육과정에서 초등학교 저학년의 놀이 시간을 더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놀이로 끝나지 않고 교육적 효과로 이어져야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일방적인 놀이 시간 확대에 따른 교사의 업무 과중이나 학교별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정책 추진에 따른 부작용 등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2011년 처음으로 중간 놀이 시간을 도입해 운영했던 유현초의 한희정(현 정릉초) 교사는 중간 놀이 시간의 긍정적 효과는 동의하면서도 정책적으로 일방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했다. 한 교사는 “30분으로 중간 놀이 시간이 늘어나면 교사 입장에서는 수업의 연장처럼 아이들을 지켜봐야 한다”면서 “중간 놀이 시간에 발생한 안전사고 책임은 오롯이 담당 교사에게 전가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 교사는 이어 “각 학교에서 상황에 따라 도입 여부를 판단할 수 있도록 자율에 맡기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9년째 중간 놀이 시간을 운영했다는 상원초의 김소정 교사는 “설문 조사를 실시하면 학생들의 85% 이상이 중간 놀이 시간을 학교에서 가장 좋은 점으로 꼽을 정도로 효과는 좋다”면서 “다만 학교 내 놀이 공간이 더 확대되거나 중간 놀이 시간 내 안전사고 대책 등이 함께 추진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지난달 30일 정부의 초등 저학년 중간 놀이 시간 확대 방침에 대해 “취지는 공감하지만, 아동 발달 단계 고려, 안전사고 예방, 놀이 공간 확보 등 지원과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 많다는 점에서 현장성과 실효성을 우선 검토해야 한다”면서 “일률적 시행보다는 학교나 지역 실정에 맞는 ‘학교 자율 추진’이 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간 놀이 시간을 도입하려면 하교 시간이 늦어지는 것도 해결 과제다.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오후 1~2시인 기존 하교 시간이 중간 놀이 시간 등으로 오후 3시까지 늦어지면 교사들의 업무량도 그만큼 늘어나기 때문이다. 또 저녁까지 아이를 돌보기 힘든 맞벌이 학부모는 이미 오후 1~2시 하교 시간에 맞춰져 있는 학원에도 보낼 수 없다면서 불만을 보이기도 한다. 그럼에도 중간 놀이 시간을 시행한 학교에서는 긍정적 평가가 대다수다. 시급한 과제는 학교 내 놀이 공간 확보다. 영화초의 김 교감은 “단순한 시설 공사가 아닌 창의적 놀이 공간 설계에서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더놀자 학교사업 지원금 500만원은 금액적으로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이 이뤄진다면 놀이 공간이 단순히 아이들의 놀이로 끝나지 않고 보다 체계적인 교육적 효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세먼지 등 날씨로 인한 야외 활동이 제한적이라는 점도 풀어야 할 숙제다. 대다수 학교는 미세먼지가 심하거나 비가 오는 등 운동장 사용이 어려울 경우 체육관을 사용하는데, 학생 수에 비해 체육관 공간이 부족하다 보니 교실 밖 활동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중간 놀이 시간을 강제하는 것은 아니고 학교 여건에 따라 놀이 시간 확보를 권장하고 있다”면서 “학교의 자발적인 놀이 시간 확대와 놀이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공간 확보 등을 위한 지원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2030년 월드엑스포 부산 유치 땐 취업 효과만 50만명”

    “2030년 월드엑스포 부산 유치 땐 취업 효과만 50만명”

    부산시가 ‘2030 부산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해 전략을 마련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정부가 지난달 14일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계획’을 국가사업으로 확정했기 때문이다. 부산시는 정부와 함께 월드엑스포의 성공적인 유치를 위해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했다고 3일 밝혔다. 부산시와 정부는 오는 9월까지 월드엑스포 유치 활동을 위한 전담 기구를 설치하고, 하반기에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에 착수할 예정이다. 또 2023년 6월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정기총회에서 개최국이 결정될 때까지 정부와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달부터 월드엑스포가 국가사업으로 지정됐음을 전국에 알리는 홍보에 나서는 등 월드엑스포 유치를 범국민적인 운동으로 확산시켜 나가기로 했다. 부산시는 현재 1과 2팀인 엑스포추진단에다 시설팀을 보강해 3개 팀으로 규모를 확충한다.부산시와 정부는 2030년 월드엑스포를 유치해 5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184일간 부산 북항 일원(309만㎡)에서 ‘인간, 기술, 문화- 미래의 합창’을 주제로 개최할 계획이다. 월드엑스포 유치 여부는 2021년 신청을 마치면 이듬해 BIE 현지실사를 거쳐 2023년 결정된다. BIE가 인정한 공인 박람회는 등록(Registered) 박람회와 인정(Recognized) 박람회 2종류로 나뉜다. 우리나라가 2030년 월드엑스포 유치에 성공하면 한국 최초의 등록박람회가 된다. 주제와 규모가 제한된 전문박람회(1993년 대전엑스포)와 인정 박람회(2012년 여수박람회)는 열렸지만, 등록박람회는 개최한 적이 없다. 등록박람회는 5년마다 열리며 전시면적에 제한이 없다. 인정엑스포는 개최 나라가 국가관을 건설해 참가국에 무료 임대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등록엑스포는 개최국이 부지만 제공하며 참가국들이 자비로 국가관을 짓는다. 따라서 건축 비용 등이 절약된다. 등록박람회는 주제가 더 광범위하고 전시 기간도 6개월로 인정박람회의 2배가 돼 규모면에서도 훨씬 앞선다. 아시아권에서의 등록박람회는 2005년 일본 아이치현, 2010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바 있다. 2025년 개최지는 지난해 11월 23일 일본 오사카로 결정됐다. 2030년 등록박람회 유치에는 러시아, 아제르바이잔, 프랑스 등 6∼7개국이 도전할 것으로 예상한다. 부산시는 가장 강력한 경쟁후보였던 일본이 2025년 개최지로 결정됨에 따라 월드엑스포 유치가 더욱 희망적이 됐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2023년 11월 파리에서 170개 회원국을 상대로 열릴 BIE 총회에서 유치에 성공하기 위해 통상교섭본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유치기획단을 산업통상자원부에 설치, 범정부적으로 유치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BIE는 프랑스 주도로 박람회 품질관리를 위해 1928년 파리에 설립됐다. 회원국에만 개최 자격을 주며 우리나라는 1987년 5월 19일 가입했다. 부산시가 월드엑스포 유치에 앞서 해결할 과제도 적지 않다. 우선 엑스포 예정부지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진 미 55보급창과 8부두, 육군보급단 국군복지단, 국군항만운영단 등의 반환 및 이전을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현재 월드엑스포 개최 예정지는 북항 재개발 1단계 부지 일부와 2단계(자성대 부두) 부지, 미 55보급창, 감만부두 등지가 포함된 북항 전역이다. 따라서 부산시는 이들 지역의 반환 및 군 시설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부산시는 미 55보급창 반환 등에 대해 앞으로 국방부와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항공기반시설의 확충도 필요하다. 참가 예상국은 160개국에 이르는데 김해공항까지 직항노선을 갖춘 나라는 고작 13개에 불과하다. 게다가 현재의 김해공항시설은 엑스포 항공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항공 등 기반시설은 엑스포 개최지역 결정의 가장 중요한 기준 중 하나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드엑스포 유치 계획은 동북아 해양수도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부산시가 범시민적으로 추진해 온 메가 이벤트이다. 부산시는 월드엑스포를 반드시 유치해 부산을 명실상부한 글로벌 도시 반열에 올린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월드엑스포는 글로벌 해양도시 부산을 전 세계에 알리고, 북항 일원 등 원도심을 비롯해 지역경제를 다시 일으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자 경제올림픽이라는 게 부산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월드엑스포를 유치하면 민선 7기 부산시가 핵심사업으로 추진 중인 경부선 지하화와 대심도 건설 등 부산대개조 프로젝트도 한층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와 함께 월드엑스포 개최 후보지인 부산 북항 일원의 원도심이 살아나고, 북항 일원과 국제비즈니스·관광 컨벤션 중심지인 동부산, 항만·물류·산업의 중심인 서부산 등과 함께 3개 권역이 조화를 이뤄 도시발전의 균형이 이뤄질 것으로 내심 기대하고 있다. 또 부산이 한반도 평화의 상징도시로 전 세계에 각인되고, 울산·경남과 함께 남부권이 대한민국 균형발전의 중심축으로 부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월드엑스포를 개최하면서 만든 각종 조형물과 기념관, 박물관, 대규모 전시컨벤션 시설 등은 계속해서 관광명소로 활용할 수 있어 마이스(MICE) 도시 부산의 도시브랜드 가치도 함께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재학 부산시 엑스포 단장은 “월드엑스포 유치에 성공하면 부산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국가의 신성장 동력 창출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5년마다 열리는 월드엑스포는 등록박람회로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메가 이벤트 가운데 하나이다. 등록박람회는 행사 기간이 6개월에 달해 방문객은 외국인 1273만명을 포함해 160여개국 505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총사업비는 4조 9000억원으로 추정된다. 부산연구원 등에 따르면 월드엑스포를 유치하면 생산유발 효과는 43조원, 부가가치유발 효과는 18조원, 취업유발 효과는 50여만명으로 추정된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부산항 개항 154주년을 맞는 2030년에 월드엑스포를 부산에서 개최함으로써 4차 산업혁명 선도국가로서 위상을 정립하는 한편 동북아의 해양·금융·전시·관광산업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오 시장은 “2030 월드엑스포 유치를 통해 청년이 일할 수 있고 청년이 살고 싶은 부산을 만들어 나가겠다”며 “이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면 역사상 가장 다이내믹한 부산이 눈앞에 펼쳐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아내의 맛’ 홍현희 눈물, 부친상 그후.. 심리상담→오열 “진한 울림”

    ‘아내의 맛’ 홍현희 눈물, 부친상 그후.. 심리상담→오열 “진한 울림”

    홍현희가 먼저 떠나보낸 아버지를 그리는 ‘눈물의 사부곡’을 전한다. 4일 오후 방송되는 TV CHOSUN 예능 프로그램 ‘아내의 맛’ 49회에는 최근 갑작스레 아버지를 떠나보내며 슬픔에 빠진 홍현희와 그런 아내를 위로하는 남편 제이쓴이 그들만의 방법으로 아버지를 보내는, 진한 울림의 시간이 펼쳐진다. 홍현희는 아버지와의 이별로 인해 큰 슬픔을 겪은 후였지만, 자신을 걱정할 가족들 때문에 힘든 내색도 비치지 못한 채 평소와 같은 일상을 보내려고 애쓰고 있는 상황. 하지만 이런 홍현희의 마음을 감지했던 남편 제이쓴은 의연한 척하는 홍현희를 위로하고 다독이기 위해 특별한 시간을 마련했다. 바로 돌아가신 홍현희 아버지가 남긴, 애틋한 스크랩 상자를 홍현희에게 건네준 것. 홍현희는 아버지가 보관해왔던 자신과 관련한 수많은 신문기사를 한 장 한 장 넘겨보며 코미디언 딸을 자랑스러워했던 아버지의 진심과 사랑을 확인했다. 그리고 결국 홍현희는 눈물을 거둔 채 “더 열심히 일을 해야겠다”며 하늘에서도 지켜보실 아버지를 위해 마음을 다잡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현희는 더욱 크게만 느껴지는 아버지의 빈자리에 대한 공허함에 남편 제이쓴과 함께 심리상담센터를 방문했다. 그리고 상담사와 대화를 나누며 못 다한 속 이야기를 고백했던 것. 끝내 홍현희는 아버지의 부재로 알게 된 자신을 향한 깊은 아빠의 사랑과 아버지가 겪었을 외로움을 알지 못했던 자책과 후회를 얘기하다 펑펑 눈물을 쏟고 말았다. 심리상담을 통해 마음 한쪽을 누르고 있던 짐을 어느 정도 내려놓게 된 홍현희는 집으로 돌아와 상담사가 숙제로 내준, 아버지에게 영상 편지를 보내는 시간을 가졌던 터. 그리고 홍현희는 이전과는 달리 한결 담담한 마음으로, 그동안 차마 하지 못했던, 이제 더 이상 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아버지를 향한 마음을 영상 편지에 담아내 지켜보는 스튜디오 패널들의 눈시울까지 붉어지게 만들었다. 제작진은 “아버지의 병환에도 현장에서 항상 밝은 모습을 보여주려 애썼던 홍현희가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부고에 참 많이 힘들어했다”며 “하지만 남편 제이쓴을 비롯해 주변의 따뜻한 위로와 격려로 슬픔을 견뎌내고 자랑스러운 코미디언 딸의 모습을 잃지 않기 위해 일에 대한 의지를 더욱 다지고 있다. 홍현희가 코미디언이 아닌, 딸로서 처음으로 내보이는 속마음이 진한 울림을 안길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세상 어디에도 없는, 아내의 맛’은 4일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日 기업 99.8% 65세까지 고용 보장… ‘70세 정년’ 카드도 만지작

    55세때 동일한 임금에 60세 퇴직 또는 낮은 임금으로 65세까지 재고용 선택 美·英 정년 폐지… 노인고용·복지 연계 정부가 ‘65세 정년 연장’ 논의를 공식화한 가운데 이는 고령화가 진행되는 주요 선진국들의 공통된 숙제에 가깝다. 다만 각국이 처한 상황이나 사회 시스템이 달라 우열을 논하기는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2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13년 ‘고령자고용법’을 개정해 정년을 60세로 규정했다. 이어 2016년부터 상시 노동자 300명 이상 사업장에서 ‘60세 정년’이 적용되고 있다. 일본도 2013년 고령자고용안정법을 고쳐 모든 기업은 종업원이 희망하면 65세까지 정년 연장이나 정년 폐지, 계속 고용(재고용)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그 결과 지난해 기준 일본의 31인 이상 기업 15만 6989곳 중 65세까지 고용 확보를 위한 조치를 한 기업은 99.8%(15만 6607곳)에 달했다. 나아가 일본 정부는 정년을 만 70세까지 추가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정부는 일본의 재고용 제도를 눈여겨보고 있다. 일본 기업은 노동자가 55세에 도달했을 때 동일한 임금 수준으로 60세에 정년 퇴직하거나 낮은 임금으로 65세까지 일을 하도록 선택지를 제시한다. 재고용 시 파트타임 고용도 가능하고 임금이나 처우도 조정할 수 있어 기업 입장에서는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다. 원래 다니던 기업에서 재고용하는 선택지 외에도 파견근로자 형식으로 민간에 재취업하도록 돕고 있다. 이를 위해 실버인재센터를 두고 지역공동체의 단기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사실상 완전 고용 수준에 도달한 일본과 극심한 취업난을 겪고 있는 한국의 사정을 단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미국과 영국 등 해외 선진국에서는 일찍이 정년을 폐지했지만, 언제든지 고용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의 고용 상황과 다르다. 다만 미국에서는 복지와 노인의 고용 문제를 연계해 노인 인력을 활용하고 있다. 저소득층 노인 고용과 아동 돌봄을 연계하는 양조부모 프로그램(FGP)이 대표적이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고뇌하는 검찰… ‘윤중천 리스트’ 속 전직 수장도 겨눌까

    한상대 등 검찰 고위 관계자 조사 대상 윤중천 관련 진술, 조서로 남아있지 않아 구체적 혐의 없이 수사 여부 판단 ‘난처’ 2013~2014년 檢 봐주기 의혹 수사 진행 김학의·윤중천, 다음주 월요일 기소 방침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을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시키고 수사 막바지로 향하던 검찰에 또 하나의 큰 숙제가 생겼다. 법무부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윤중천 리스트’를 운운하며 전직 검찰 고위 관계자들과 건설업자 윤중천씨의 유착 정황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기 때문이다.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겠다는 취지로 이 사건을 재수사 중인 검찰로서는 과거사위의 촉구를 무시할 수 없는 형국이지만, 범죄 혐의가 분명치 않은 상태에서 수사 전선을 넓히는 것에 대해 부담을 가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검찰에 따르면 대검찰청은 31일 법무부로부터 김 전 차관 사건 관련 과거사위의 결정문을 전달받는 대로 수사 착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대검 반부패부가 1차 검토한 뒤 문무일 검찰총장에게 보고하면 문 총장이 수사 지시를 내리는 구조다. 대검은 “조사 결과를 충분히 살피지 않은 상황에서 수사 여부를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펴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는 형사소송법상 절차, 요건, 증거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면서 “떠밀리듯 수사를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전날 과거사위는 한상대 전 총장,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 등 윤씨와의 유착 의혹을 받는 전직 검찰 관계자에 대한 수사와 함께 윤씨의 상습공갈 혐의, 성폭력 피해 주장 여성들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수사단도 난처하긴 마찬가지다. 수뢰 의혹을 받는 한 전 총장과 관련해서는 윤씨 진술밖에 없고, 이 또한 조서로 남아 있지 않은 상황에서 강제 수사로 나아가기는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수사단 관계자는 “윤씨가 대검 진상조사단 에 한 전 총장에게 금품을 건넸다고 얘기했더라도 공적인 기록에는 없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에 과거사위 관계자는 “윤씨를 찾아가 어렵게 설득해 확보했다”면서 “조사단의 한계가 있으니 수사단이 압수수색, 계좌추적 등을 통해 밝혀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씨와의 유착 의혹을 강력 부인하는 윤 전 고검장은 이날 과거사위의 정한중 위원장 대행과 김용민 변호사, 조사단 이규원 검사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한편 수사단은 2013~2014년 검찰 수사 당시 봐주기 의혹과 관련해 지난주 수일에 걸쳐 대검을 압수수색하고 서버도 확보했다. 수사단은 “당시 수사 과정에서 외부의 부적절한 개입이 있었는지를 밝혀내기 위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수사단은 다음주 월요일쯤 김 전 차관과 윤씨를 구속기소한 뒤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총알 송금, 알짜 금리, 꽉찬 서비스… 베트남 사로잡은 ‘금융 한류’

    총알 송금, 알짜 금리, 꽉찬 서비스… 베트남 사로잡은 ‘금융 한류’

    신한베트남은행 하노이지점에 처음 방문하는 고객은 잠깐 당황할 수 있다. 베트남 수도 하노이 중심가에 위치한 롯데센터에 들어서면 9층에도, 지하 1층에도 신한하노이지점이 있기 때문이다. 9층은 기업 고객을 위한 지점이고, 지하 1층은 개인 고객을 위한 영업점으로 롯데마트와 연결돼 있다. 고객이 9층까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은행 일을 보는 것은 국내에선 찾아보기 힘든 광경이다. 과거 한국 기업의 지사나 상사 거래 중심이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하지만 현지인 영업을 확대하면서 접근성이 좋은 창구도 필요해 한 지점이 두 개 층에 나뉜 독특한 구조가 탄생했다. 지난 7일 9층 영업점을 찾은 베트남 보험사 PTI의 직원 부이티투흐엉(36)은 “PTI가 거래하고 있는 은행이 총 20개인데 그중 신한의 서비스가 가장 좋다”면서 “송금이 빠르고, 직원들이 친절하게 상담해주며, 이자 경쟁력도 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PTI는 베트남 손해보험시장 점유율 3위 업체로 2017년부터 신한과 거래해 1000만 달러 규모의 대출을 갖고 있다. 부이는 “3~4년 전만 해도 신한 등 한국계 은행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40대 이하 젊은층의 이용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베트남이 ‘금융 한류’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동시에 신한·KB·우리·하나 등 4대 금융지주가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는 격전지가 됐다. 20년 전 국내 은행들은 한국 기업의 동남아시아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현지 지점을 만들었지만, 이제는 적극적으로 현지인 대상 영업을 확대하는 중이다. 성장 잠재력이 큰 베트남은 동남아 중에서도 국내 금융사들이 가장 많이 진출한 국가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베트남 시장에서 가장 앞서 있다고 평가받는 곳은 신한은행이다. 2017년 말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의 개인고객(리테일) 부문을 인수하면서 인지도가 급상승했다. 신한은행의 베트남 법인인 신한베트남은행은 총자산 37억 9500만 달러로 베트남 내 외국계 은행 중 1위다. 신한은 안정적 소득을 가진 직장인을 타깃으로 영업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은행 계좌를 보유한 국민은 10명 중 3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신한의 성공 비결로는 ‘철저한 현지화’가 꼽힌다. 한호성(55) 신한베트남은행 부법인장은 “자산 중 현지통화 비중이 70% 이상이고, 직원 1700여명 중 97%, 지점장과 본부부서 부장의 절반 이상이 현지인”이라면서 “주요 의사결정도 현지인이 하는 등 현지화에 초점을 맞춘 결과 현지인 고객수가 130만명을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또 베트남 현지 은행은 점심시간에 문을 닫지만, 신한은 30개 영업점 모두 점심시간에도 문을 열어 빈틈을 파고들고 있다. 다른 은행들도 베트남 진출 전략의 중심을 지·상사 영업에서 현지화로 옮기는 중이다. 지난 8일 방문한 하노이 ‘경남 랜드마크타워 72’ 빌딩 외벽에는 신한, 우리, KB국민 등 국내 은행들 간판이 촘촘히 붙어 있었다. 1층 로비엔 신한·우리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가 나란히 놓여 있었다. 그 옆으로 베트남우리은행 하노이지점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었다. 같은 건물 24층에 있는 베트남우리은행 하노이지점에서 10여개 창구가 운영 중이지만, 현지인 접근성을 위해 1층에 영업 공간을 마련했다. 신한 하노이지점과 같은 형태다. 서재석(51) 베트남우리은행 부법인장은 “지금은 총 9개 영업점이 한국 기업이 많은 공단에 있지만 앞으로는 베트남 고객들이 있는 쪽으로 확대할 것”이라면서 “하노이지점 1층 영업점이 리테일 1호점의 신호탄”이라고 밝혔다. 이어 “베트남 학생들이 한국에 유학을 많이 가기 때문에 1층 영업점은 학자금과 생활비 업무를 전문적으로 처리해주는 유학센터로 특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1997년 하노이지점 개설로 베트남에 진출한 우리은행은 2016년 법인을 설립했다. 올해 말까지 영업점을 13개, 2021년까지 20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베트남 현지인들이 한국계 은행을 이용한다면 어떤 이유 때문일까. 빠른 거래 처리, 경쟁력 있는 금리, 그리고 서비스 정신 3가지로 요약된다. 신한 하노이 팜흥지점에서 만난 띵티마이(28)에게 신한을 이용하는 이유를 묻자 “국영은행에 가면 적어도 1시간은 기다려야 하는데 신한에서는 보통 15분 안에 일을 마칠 수 있다”면서 “전화로 물어도 친절하게 응대해주고 모바일뱅킹 쏠도 편리하게 이용 중”이라고 답했다. 한국계 은행은 현지 은행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대출금리도 낮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현지 은행에서 연 10%대지만 국내 은행들은 연 8%대로 공급해 2% 포인트가량 차이가 난다. 한국 기업들과 연계한 혜택도 제공한다. 직장인 레이판남(31)은 “신한카드로 결제하면 CGV, 롯데시네마 등 영화관에서 ‘투 플러스 원’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만들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서비스 정신은 현지 은행과 비교해 가장 큰 강점이다. 권태두(47) 국민은행 하노이지점장은 “베트남 현지 은행 직원들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마인드가 부족해 무뚝뚝하고 고자세인 측면이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신속, 정확, 친절을 내세운 한국계 은행을 이용해 본 현지인들은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현지인 직원들에게 한국식 영업 문화를 가르치고 있고, 매일 영업점 문을 열면서 전 직원이 ‘안녕하십니까’라는 인사를 외치고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국민은행 하노이지점에 들어서자 현지인 직원들이 베트남 인사말인 ‘신짜오’ 대신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했다.KEB하나은행과 국민은행은 지점 형태로 베트남에 진출한 상태다. 상대적으로 영업망이 적어 법인 형태인 신한, 우리와는 달리 기업금융 확대에 열중하고 있다. 함진식(51) 하나은행 하노이지점장은 하노이 근무가 이번이 세 번째인 베테랑이다. 2006년, 2011년 각각 약 3년씩 근무했고 2017년 12월 다시 발령을 받았다. 함 지점장은 “두 번 근무할 때까지만 해도 현지 기업들의 재무제표가 투명하지 않아 거래가 힘들었다”면서 “최근 들어 베트남 1위 민영기업인 빈그룹, 베트남 국적 항공사인 베트남항공 등 대기업 중심으로 거래를 활발하게 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항공과의 거래에는 18년째 하노이지점에서 근무 중인 응우옌낀녹(40) 대출담담 팀장이 큰 역할을 했다. 하나은행은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함 지점장은 “베트남 현지 기업에 장기 투자하려면 환 리스크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면서 “여기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한국에 있던 파생상품 딜러를 하노이지점으로 발령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베트남에서도 자산관리 수요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 국민은행은 KB증권의 베트남 자회사인 KBSV와 손잡고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전략이다. KBSV는 KB증권이 2017년 11월 마리타임증권을 인수한 뒤 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순위에서 베트남 증권업계 10위권으로 진입했다. 응우옌둑호안(45) KBSV 대표는 “베트남에 관심 있는 한국 투자자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는 게 현지 증권사와 차별화되는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응우옌뚜안안(38) KBSV 자산관리영업 본부장은 “최근 베트남에선 소득이 지출보다 많은 첫 세대가 등장했고, 잉여자금을 어떻게 운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아직 베트남 사람들은 증권사 계좌로 주식만 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회사채 등 다양한 상품에 투자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KBSV는 지난 3월 베트남 최초로 적립식 증권저축 상품을 내놨다. 미래 고객인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회사 견학이나 재테크 강의 등을 진행하기도 한다. 장재호(48) 베트남우리은행 영업추진부장은 “현지인 고객들이 처음 ‘한 번’ 이용하게 만드는 게 숙제”라면서 “젊은 고객이 많기 때문에 페이스북을 통해 은행 이미지와 상품을 주로 홍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노이 시내에서 만난 택시기사 팜반치(36)는 “한국계 금융사들이 베트남에 더 많이 들어와 금융 시스템을 발전시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하노이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