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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남매 金·金·金… 골드러시

    ‘동계종목의 대명사’ 스키점프와 쇼트트랙 국제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이 금빛 낭보를 쏟아냈다. ‘한국 스키점프’의 1인자 최용직(22·한국체대)은 13일 독일 브로테로데에서 벌어진 컨티넨탈컵 스키점프 K-120에서 1·2차 합계 267.9점으로 유럽의 강호들을 따돌리고 한국선수로는 대회 사상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최고권위를 자랑하는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시리즈에 이어 2번째로 큰 컨티넨탈컵에서 정상에 등극한 것은 성인 선수가 단 6명에 불과한 한국 스키점프에선 큰 사건. 앞서 지난 2002년 최흥철(25)이 첫 우승을 일궈냈다. 지난달 인스브루크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는 휴학자 출전금지 규정에 걸려 출전하지 못했던 최용직은 1차에서 109.5m를 나는 데 그쳐 메달을 확신할 수 없었지만 2차 시기에서 무려 123.5m를 날아 종합점수 260.8점을 기록한 칼레 케이투리(핀란드)를 7.1점차로 따돌렸다. 동반 출전한 김현기(22)와 강칠구(21·이상 한국체대)도 70명 가운데 상위권인 8위,16위에 오르는 등 선전을 펼쳤다. 한편 13일 슬로바키아 스피슈스카노바베스에서 막을 내린 04∼05쇼트트랙월드컵 6차대회에서는 진선유(17·광문고)가 여자 2관왕 및 개인종합 정상에 등극하며 전날 500m에서 남녀 모두 메달사냥에 실패한 한국대표팀의 체면을 살렸다. 진선유는 여자 1000m 결선에서 1분30초71로 동료 여수연(20·중앙대·1분30초81)과 ‘베테랑’ 양양A(중국·1분30초87)를 제치고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지난 11일 1500m에 이어 2관왕에 올랐고,5차월드컵에 이어 또 한번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해 ‘차세대 간판’임을 입증했다. 남자 간판 안현수(한국체대)도 3000m에서 5분15초45로 ‘숙적’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5분15초46)를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오노도 1000m와 1500m,5000m릴레이에서 금메달을 따내 개인종합 우승을 거머쥐는 등 건재함을 뽐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어떻게 지내세요] 前 세계복싱챔피언 유제두

    [어떻게 지내세요] 前 세계복싱챔피언 유제두

    “요즘에는 다이어트를 위해 복싱을 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헝그리 정신으로 복싱을 한 옛날과는 격세지감이 들지요.” 전 프로복싱 WBA(세계복싱협회) 주니어미들급 챔피언 유제두(60). 지난 1975년 6월7일 일본의 와지마 고이치를 때려눕히는 광경은 40대 이상의 팬들에게는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 있다. 지난 2일 오후 서울시 금천구 독산동 ‘유제두체육관’을 찾았다. 추운 날씨에도 유제두 관장은 후배들을 지도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악수를 청했더니 손이 돌주먹처럼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나이 60에도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는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그는 체육관 원생들의 운동을 도와주고 있을 뿐 별도의 운동은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체육관에는 방학을 맞은 학생들 20명가량이 땀을 흘리고 있었다. 러닝머신에서 달리기도 하고 ‘땡’하는 종소리에 맞춰 복싱 스텝을 밟아보기도 했다. 저녁에는 다이어트를 하려는 여성들이 많이 온다고 했다. 체육관 벽면에는 무하마드 알리와 나란히 찍은 사진, 세계챔피언 등극 이후의 카퍼레이드 장면, 또 청와대에서 고 박정희 대통령으로부터 훈장을 받는 장면 등이 쭉 붙어 있었다. 유 관장은 “은퇴후 마포와 연희동에서 체육관을 운영하다가 복싱은 아무래도 공단이 있는 곳이 낫다는 생각에 지난 83년 이곳으로 왔다.”고 설명했다. 79년 은퇴경기후 그동안 후배양성에 묵묵히 힘써 왔다. 침체된 프로복싱을 살려보겠다는 의지에서였다. 결과 84년 IBF(국제복싱연맹) 챔피언에 오른 장태일을 비롯해 곽정호 차남훈 장영순 정선용 등 동양챔피언을 길러냈다. 요즘에는 주로 신인들이 찾아온다고 했다. 그는 현역 시절 숙적이던 일본의 와지마와 가끔 만난다. 후배선수를 데리고 일본에 시합갈 때 만나는 경우도 있고, 또 4년전에는 와지마가 한국에서 일주일간 머물 때 몇차례 만났다. 현역시절 전적은 화려했다.68년 프로데뷔 이후 11년간 56전51승(29KO)2무3패. 한국미들급 챔피언-동양미들급챔피언-세계주니어미들급챔피언, 특히 동양타이틀을 21차례나 방어한 기록을 갖고 있다.75년 당시 일본 적지에서 벌어진 세계타이틀전에서 챔프 와지마를 KO로 눕혀 온 국민을 열광케 했다. 복싱을 안 했으면 지방에서 공무원생활을 했을 것이라는 그는 “이왕 권투를 했으니 후진들을 키워 세계챔프를 만드는 게 꿈”이라며 웃었다.2남1녀의 자녀 중 딸은 결혼했고, 두 아들은 각각 직장과 대학에 다니고 있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강호와 맞서 적응력 키웠다”박성화 청소년대표팀 감독

    “(박)주영이의 대표팀 발탁과 관련해서는 본프레레 감독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27일 카타르 도하에서 막을 내린 2005카타르 8개국 초청 청소년대회 결승에서 ‘숙적’ 일본을 3-0으로 완파하고 우승으로 이끈 박성화 청소년대표팀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박주영 대표팀 합류 논란’에 대한 입장을 정리했다. 다만 박 감독은 “성인대표팀의 성적이 최우선임은 불변의 사실이며, 모두가 원한다면 주영이의 합류도 충분히 논의돼야 할 것”이라고 밝혀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박 감독은 이번 카타르 대회의 가장 큰 수확으로 국제대회 경험이 일천한 선수들이 6월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그동안 한 번도 맞부딪쳐 보지 못한 유럽과 아프리카의 강호들과 맞서 실전 적응력을 키운 것에서 찾았다. 특히 세계청소년선수권 본선 진출팀인 ‘유럽의 강호’ 우크라이나를 박주영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3-2로 꺾고 4강행을 확정지은 뒤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게 된 것도 중요한 수확으로 들 수 있다. 사령탑을 맡은 박 감독의 입장에선 김진규(20·전남)나 이강진(19·도쿄 베르디), 조원광(20·FC쇼쇼) 등 베스트멤버 5명이 빠진 상태에서 일궈낸 우승이라 더욱 뜻깊었다. 박 감독은 6월 세계청소년선수권 대비와 관련해서 “남은 기간 동안 수비와 미드필더진 보강에 전력을 다하겠다.”면서 “이강진과 김진규가 합류한다면 다시 포백라인을 고려해 보겠다.”고 밝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프로배구 심판 데뷔한 왕년의 스타 장소연

    [스포츠 라운지] 프로배구 심판 데뷔한 왕년의 스타 장소연

    “이제 겨우 시작일 뿐인걸요.” 프로배구 시범대회가 시작된 지난 25일 용인체육관. 장소연(31)은 언제나처럼 단짝 강혜미(31)와 함께 얘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그러나 예전과는 달랐다. 그들이 자리한 곳은 바닥 매끈한 코트가 아니라 관중석 맨 아랫자락. 현대건설과 KT&G의 여자부 첫번째 경기가 끝난 뒤 장소연은 자리를 털듯 일어섰다.“소연아 잘해야 돼.”라며 어깨를 툭툭 치는 강혜미에게 장소연은 두툼한 점퍼를 건넸다. 흰색 T-셔츠와 검은색 바지의 심판 복장을 드러낸 장소연은 예전과 다름없이 성큼성큼 코트로 들어섰다. 늘 뛰던 곳이었지만 그의 몫으로 배정된 곳은 네트 앞이 아니라 코트의 한 구석 외로운 선심의 자리. 빨간 깃발을 손에 쥔 그의 얼굴은 이미 묘한 흥분으로 깃발만큼이나 빨갛게 달아올랐다. ●이동공격의 명수, 심판으로 머리 올린 날 이날은 장소연이 ‘머리를 올린’ 날이다. 지난 11년간의 국가대표 생활을 포함,20년 가까이 뒹굴며 땀을 쏟아내던 코트를 떠난 뒤 심판으로 데뷔한 것. 풀세트까지 펼쳐진 첫 시범대회 경기는 그에게도 접전이었다. 장소연은 “심판강습회 때는 마음 편하게 했는데 막상 정식경기에 나서고 보니 긴장이 많이 됐다.”면서 “온통 공에만 신경을 집중하다 보니 언제 경기가 끝났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이 없었다. 큰 실수 안 했는지 걱정된다.”고 ‘첫 경험’의 속내를 털어놨다. 그러나 김건태 심판위원장은 장소연의 데뷔 점수를 제법 후하게 매겼다. 김 위원장은 “경기에 임하는 자세와 판정의 정확도 등 모든 면에서 95점 정도는 줘야 할 것 같다.”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배구코트는 영원한 친정 구민정(32), 강혜미 등과 함께 ‘현대 트리오’로 불리며 여자실업배구 현대건설의 겨울리그 5연패를 이끌어낸 장소연은 지난해 아테네올림픽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접었다. 부산 남성여중 1년 때 잡은 배구공은 2년 전 결혼한 남편을 빼곤 지금까지 그의 유일한 동반자였다. 그러나 그는 떠날 때를 알았다. 서른을 넘긴 나이는 둘째 이유. 언제나 ‘이동공격의 명수’로 코트에 남아 있기에는 후배들과 나눠 입은 유니폼이 너무 무거웠다. 새로 이룬 가정과 대학원 마지막 학기를 남겨놓은 학업도 그에겐 버거운 짐이었다. 이철용 대표팀 감독의 협박에 가까운 강력한 권유와 ‘삼고초려’ 끝에 결정한 아테네올림픽 출전은 그래서 그에겐 선수로서의 마지막 선택이었다. 결과는 5위. 지난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동메달에는 못 미쳤지만 장소연은 이전까지 47승47패로 팽팽한 자존심 싸움을 벌이던 숙적 일본을 깨는 데 온 몸을 던져 12득점으로 마지막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주위에 땅거미가 내려앉은 용인체육관을 나서는 장소연은 새달 20일 원년을 여는 프로배구에 대한 기대와 걱정도 잊지 않았다. “심판으로 성공하는 것보다는 배구가 예전의 인기를 되찾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친정 잘 되길 바라는 건 누구나 마찬가지잖아요.” ■ 장소연은 누구 ●1974년 부산 출생 ●184㎝ 76㎏ ●부산 남성여중-남성여고-경기대-경기대학원 ●최종팀-현대건설(센터) ●국내 경력 1996 슈퍼리그 2위, 97 슈퍼리그 2위, 2000∼04 겨울리그 1위 ●국제 경력 1993 세계청소년여자선수권 3위, 94 히로시마아시안게임 1위, 95 아시아여자선수권 2위, 96 애틀랜타올림픽 6위, 97 아시아선수권 2위, 98 방콕아시안게임 2위, 99 월드컵대회 4위, 2000 시드니올림픽 8위, 2002 부산아시안게임 2위, 2004 아테네올림픽 5위 글 사진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잭필드배 핸드볼큰잔치] 부산, 혈투끝 결승행

    부산시시설관리공단이 승부던지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핸드볼큰잔치 여자부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고, 남자부에서는 충청하나은행이 숙적 두산주류를 따돌리고 결승에 합류했다. 부산시시설관리공단은 12일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열린 04∼05큰잔치 준결승에서 대회 통산 최다골을 기록중인 간판슈터 허영숙(12골)과 골키퍼 이민희의 활약으로 삼척시청을 29-26으로 꺾고 효명건설과 결승에서 맞붙게 됐다. 지난해 아테네올림픽에서 한국과 덴마크의 결승전을 떠올리게 할 만큼 처절한 혈투였다. 두 팀은 전후반 60분을 22-22로 팽팽히 맞서 연장전에돌입했다. 연장전 종료 50여초를 남기고 삼척시청이 이설희(9골)의 과감한 점프슛으로 승리를 굳히는 듯했지만, 부산시시설관리공단의 이공주(7골)가 골키퍼의 키를 넘기는 재치있는 오버슛을 성공시켜 스코어는 26-26, 결국 번갈아 7m스로를 던지는 승부던지기로 넘어갔다. 승부던지기의 히로인은 골키퍼 이민희(25·174㎝). 삼척시청의 두번째 슈터 이설희의 날카로운 슈팅을 다리를 쭉 뻗어 막아낸 뒤, 세번째 슈터 유현지의 승부던지기마저 왼쪽 다리로 쳐내 승부를 결정지었다. 남자부에서는 충청하나은행이 대회 3연패를 노리던 라이벌 두산주류를 21-18로 격파했다. 충청하나은행은 대표팀 피봇 박민철(31·191㎝)을 중심으로 중앙 수비벽을 두껍게 쌓아 두산주류의 골게터 이병호를 5골로 봉쇄했고, 피봇 박경석(6골)의 중앙 공격과 레프트윙 김태완(5골)의 측면돌파가 잇따라 성공하면서 승리를 거뒀다. 의정부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발굴, 2005 유망주] 탁구 조언래

    “아테네에선 승민이형이었지만, 베이징땐 제 차례입니다.” 지난해 아테네올림픽 탁구에서 유승민이 16년 만에 남자단식 금메달을 확정짓던 순간, 친선경기차 중국 창춘시에 머물던 ‘차세대 에이스’ 조언래(19·농심삼다수·창원남산고 졸업예정)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줄곧 정상권을 맴돌면서도 ‘끝장을 보겠다.’는 투지가 부족했던 그에게 ‘올림픽 금메달’이란 뚜렷한 목표가 생긴 것. “아직 거칠지만 서비스 리턴을 가다듬고 경험을 쌓으면 2∼3년 뒤 세계를 놀라게 할 재목”이라는 유남규 코치의 평가처럼 조언래는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한국탁구의 미래’다. 펜홀더 전형의 유승민이 화려한 기술로 팬들을 매료시키지만 백핸드의 약점과 체력 부담으로 선수 생명이 짧은 반면, 셰이크핸드 조언래는 중국 선수들과 비슷한 스타일이면서도 유럽 선수들과 맞먹는 파워를 지녀 세계 무대에서 롱런할 기대주다. 조언래는 1·2회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 연달아 단식 준우승을 거머쥐며 화려하게 떠올랐다. 여느 선수들처럼 ‘중국 징크스’에 시달렸던 조언래가 지난대회 단체결승에서 ‘숙적’ 리후(18세 이하 3위)에게 통쾌하게 복수한 것은 ‘타도!중국’의 가능성을 밝게 했다. 리후는 2003선수권 단식결승에서 조언래를 꺾었던 중국 청소년팀 에이스.2003년 패배 뒤 절치부심했던 조언래는 구석구석 파고드는 드라이브로 리후를 몰아붙여 3-1 완승을 거뒀다. 조언래가 처음 라켓을 잡은 것은 함안 아라초등학교 4학년 때. 친구를 따라 놀러갔다가 처음 본 녹색 테이블에 놓인 2.7g의 작은 공은 평범한 시골소년의 운명을 바꿔 놓았다. 운동을 반대하는 어머니에게 1년반 가까이 ‘서클활동’이라고 둘러댔던 조언래는 5학년때 첫 출전한 전국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커다란 트로피를 안고서 돌아온 아들의 행복한 모습에 어머니도 더는 말리지 못했다. 성인무대에 뛰어든 올해, 조언래의 목표는 두 가지. 첫째는 1월말 예정된 세계선수권선발전 통과고, 두번째는 ‘천적’ 마롱(18세 이하 8위)을 꺾는 일. 마롱은 조언래에게 3번 모두 패배를 안겼으며 지난해 중국선수권에서 왕하오(세계 1위)와 마린(3위)을 연거푸 꺾은 중국의 ‘떠오르는 태양’. 물론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의 메달사냥을 방해할 유력한 후보이기도 하다. 조언래는 요즘도 하루 6시간씩 묵묵히 담금질을 하고 있다.“깨뜨릴 목표가 없으면 무슨 재미”냐며 비지땀을 쏟는 그에게 3년뒤 금빛 드라이브를 기대해 본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여자핸드볼 “눈물은 그만”

    ‘눈물은 그만, 안방에서 자웅을 겨뤄보자.’ 한국 여자핸드볼대표팀이 아테네올림픽 결승에서 80분간의 혈투 끝에 금메달을 내준 ‘숙적’ 덴마크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설욕전을 펼친다. 덴마크는 96년 애틀랜타대회부터 2004년 아테네올림픽까지 3연패를 달성했으며, 현재 헝가리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여자선수권에서도 4강에 안착해 우승을 노리는 명실상부한 ‘세계최강’. 대한핸드볼협회는 내년 5월에 열릴 서울컵국제여자핸드볼대회에 덴마크를 초청키로 확정했다고 17일 밝혔다. 고병훈 핸드볼협회 사무국장은 “아테네올림픽 결승에 대한 아쉬움이 너무 커 홈에서 재대결을 추진했다.”면서 “올림픽으로 일어난 핸드볼 붐을 이어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컵은 한국 여자핸드볼의 88,92년 올림픽 2연패를 기념하기 위해 지난 93년부터 출범, 내년으로 7회째를 맞는 국제초청대회.1회 대회에선 ‘북구의 강호’ 러시아가 우승을 차지했고, 한국은 2∼4회 대회까지 내리 3연패를 달성했다. 특히 2회대회에선 덴마크를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내년 서울컵에는 지난 아테네올림픽 금 은 동메달을 차지한 덴마크, 한국, 우크라이나가 출전해, 세계선수권이나 올림픽 못지않은 최고수준의 핸드볼을 안방에서 볼 수 있게 됐다.1∼6회까지 빼놓지 않고 참가했던 ‘단골손님’ 러시아는 대회일정이 겹쳐 방한하지 못하지만, 올림픽 5위를 차지한 ‘전통의 강호’ 헝가리와 아시아에서 중국, 일본, 카자흐스탄 가운데 한팀을 초청해 대회를 빛낼 계획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이軍, 이집트경찰 3명 사살

    |예루살렘·카이로 외신|이스라엘군이 18일(현지시간) 가자지구와 이집트 국경선 부근에서 이집트 경찰관 3명을 팔레스타인 민병대원들로 오인해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전 수반의 타계 이후 불안감이 더해가고 있는 중동 정세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스라엘군 당국자는 자국 병사들이 이날 새벽 가자지구 남쪽 이집트 국경선 부근에서 탱크를 타고 이동하던 중 팔레스타인 민병대원들로 보이는 3명이 폭발물을 설치하는 것을 발견하고 사살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 소식통은 “병사들이 이집트 경찰관들을 팔레스타인 민병대원들로 오인했다.”고 시인했다. 사건 직후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했지만 이집트측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집트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샤론 총리가 무바라크 대통령에게 전화로 사과한 것으로는 부족하다.”면서 “이집트는 이스라엘 당국이 즉각 철저하게 사건을 조사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 이스라엘 정부가 비슷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 많은 책임감을 갖고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 언론매체들은 이번 사건으로 숙적 관계인 이스라엘과 이집트의 관계에 긴장이 초래될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양국은 1979년 평화조약을 맺은 뒤로도 갈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채 긴장을 이어왔다. 이스라엘은 이 사건에 대한 이집트의 향후 대응에 따라 가자지구에서 내년에 철수하려는 계획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있다. 가자지구 확보를 위해 이집트의 도움이 간절한 시점에서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날 사건이 일어난 곳은 ‘필라델피 로드’ 지역으로 팔레스타인 민병대가 가자지구로 무기를 들여오는 데 이용되는 터널들이 있어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민병대 간에 전투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
  • [책꽂이]

    ●마오쩌둥, 손자에게 길을 묻다(야경유·장휘 지음, 전병욱 옮김, 홍익출판사 펴냄) 가난한 농부의 아들 마오쩌둥은 어떻게 평생의 숙적 장제스와의 20년 혁명전쟁에서 최후의 승자가 될 수 있었을까. 어떻게 5만의 홍군으로 100만의 군대를 이길 수 있었을까. 그 비결은 마오쩌둥이 평생 간직했던 한 권의 책 ‘손자병법’에 있다. 이 책은 천하대업의 야망을 품은 청년 마오쩌둥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손자병법의 지혜를 활용해 중화인민공화국의 최고지도자가 될 수 있었는가를 보여준다. 전2권, 각권 1만6500원. ●프랭크 라이트:자연을 품은 공간디자이너(서수경 지음, 살림 펴냄) 미국을 세계 건축의 중심으로 끌어올린 건축가 프랭크 라이트는 70년이 넘는 긴 세월동안 누구보다도 많은 작품을 남겼다. 현재 남아 있는 작품만 409점. 그중 3분의1 이상이 미국의 사적으로 등록될 정도로 역사적·예술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라이트는 초창기에 ‘프레리 하우스’라는 미국의 대평원(프레리)에 적합한 건축스타일을 창조했으며, 그가 일생에 걸쳐 발전시킨 ‘유기적 건축’이라는 친환경적 디자인 이념은 전세계 건축가와 디자이너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그의 역동적인 삶을 살폈다.3300원. ●조선의 무기와 갑옷(민승기 지음, 가람기획 펴냄) 1970년대에 조성된 세종로의 이순신 장군상이 중국식 피박형 갑옷을 입고 오른손에 일본도를 들고 서있는 모습으로 왜곡돼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덕수궁 수문장 교대식에서 군졸들이 삼국시대에나 사용했던 환두대도를 버젓이 등에 메고 등장하는 것 또한 문화적 수치다. 대하사극에서 이순신 장군이 방호력이 거의 없어 조선 후기에 의장용으로 사용됐던 두석린(豆錫鱗) 갑옷을 입고 나오고, 손에는 삼국시대 이후 실전에서 사용된 적이 없는 양날 검을 들고 있는 것도 잘못이다. 이 책은 그런 오류를 밝힌다.1만 5000원. ●더글러스 맥아더(마이클 샬러 지음, 유강은 옮김, 이매진 펴냄) ‘사라진 노병’ 맥아더는 우리에게 정의로운 이미지로 겹겹이 싸여 있다. 그러나 사실 맥아더는 권력욕에 불탔던 반(半)정치인이기도 했다. 저자(애리조나주립대 교수)는 영웅의 그림자 뒤에 놓인 인간 맥아더를 조명한다. 맥아더는 어머니 메리 핑키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육군사관학교에 들어가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어머니는 아들의 진급은 물론 임지를 워싱턴으로 해달라고 국방부에 부탁하는 등 아들에 대한 유별난 애정을 과시했다. 이런 어머니의 기대를 충족시키고 자신의 야망을 이루기 위해 맥아더는 백악관을 목표로 정치적 성공을 추구했다.2만원 ●공산당도 팔아먹는 중국재벌(미야자키 마사히로 지음, 김현영 옮김, 모색 펴냄) 중국 천하통일의 주역은 진시황. 그러나 그의 뒤에는 당대의 재벌 여불위가 있었다. 중국은 근현대 1∼2세기를 빼고는 세계 최강의 경제대국 자리를 내줘본 적이 없다. 중국의 기업집단, 즉 재벌은 지금 전 세계의 돈을 빨아들이는 거대한 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때론 공산당 권력과 결탁하고 때론 대립하면서도 한결같이 중국의 ‘부국강병’을 향해 질주하는 그들의 모습을 살핀다.‘가장 공산당주의적인 것이 가장 자본주의적’이라는 역설의 실체를 보여준다.1만 2000원. ●살아있는 우리 신화(신동흔 지음, 한겨레신문사 펴냄) 겨레의 가슴 속에 살아 숨쉬는 우리 민간신화의 주인공들을 조명. 사람의 아들로 태어나 우주의 주재자로 우뚝 선 ‘대별왕’과 ‘소별왕’, 자신을 버린 세상을 구원하러 서천서역 무간지옥속을 하염없이 흘러가는 ‘바리’, 작은 가슴으로 우주를 껴안은 들판의 딸 ‘오늘이’, 사랑을 찾아 불구덩까지 가는 ‘자청비’, 땀 냄새만으로 남편을 가려내는 ‘막막부인’ 등 친근한 우리 신들의 본 모습을 살펴본다.1만 3000원.
  • [아시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박주영 한국 마라도나 탄생

    ‘아시아는 좁다,이제는 세계다.’ ‘미완의 대기’ 박주영(19·고려대)이 2004아시아청소년축구선수권(20세 이하)을 통해 8강 징크스에 시달리던 한국 축구에 올해 첫 우승을 선사하며 차세대 대들보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9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케라스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중국과의 결승전은 ‘제2의 차범근’이라 불리는 박주영을 위해 마련된 무대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전반 37분 중국 왼쪽 진영에서 백승민에게 공을 건네받은 박주영은 현란한 드리블을 뽐내며 상대 수비수 4명을 순식간에 제치고 골망을 갈랐다.6분 뒤에는 김승용이 찔러준 땅볼 전진 패스를 논스톱으로 오른발 슛,피날레를 장식했다.이날 2골로 한국에 통산 11번째 우승컵을 안김과 동시에 자신은 대회 득점왕(6골·2도움)은 물론,최우수선수(MVP)까지 휩쓰는 기염을 토했다. 고교 시절 이미 초고교급 스트라이커로 이름을 날렸지만 지난해 12월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20세 이하)에서 이름만 올리고 출전은 못하는 등 태극마크와는 별로 인연이 없던 박주영은 생애 처음 맞은 ‘큰물’에서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조별리그 이라크와의 1차전에서 무득점에 그쳤지만 예멘과의 2차전에서는 2골을 작렬시키며 골 사냥의 시동을 걸었고,태국과의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는 천금같은 동점 프리킥을 성공시키며 팀을 8강으로 이끌었다.숙적 일본과의 4강전에서도 1골1도움을 낚으며 결승 진출의 주인공이 됐다. 특히 중국과의 결승전 승리는 의미가 크다.각급 대표팀 가운데 19세 이하 팀만이 올해 들어 중국에 약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세 차례 승부를 겨뤄 모두 졌다.자칫 ‘공중증’이 생겨날지도 모르는 위기의 순간,중국에 ‘공한증’을 되살리는 계기를 마련한 셈. 182㎝ 70㎏의 탄탄한 체격에 부드러운 볼 컨트롤과 드리블,패싱력,정확한 슈팅에 지능적인 플레이까지,축구 선수로서 갖춰야 할 능력을 모두 갖췄다는 극찬을 받고 있는 박주영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체력과 스피드만 보완한다면 세계 무대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는 게 축구계의 중론이다. 아트사커의 지휘관이었던 지네딘 지단을 꿈꾸는 그는 지난 95년 대구 반야월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 축구를 시작했다.청구고 1학년 때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의 주선으로 브라질 지코클럽에서 1년 동안 유학을 하며 축구에 눈을 떴다.이후 고교 무대는 박주영의 독무대.고교 시절 33경기에 출전,모두 47골(경기당 1.42골)을 뽑아내는 놀라운 화력을 선보였으며 지난해에는 상대 수비수 3∼4명의 집중 견제를 받으면서도 4개 대회 득점왕을 거머쥐는 ‘전설’을 남겼다. 박주영은 중국과의 결승전이 끝난 뒤 “아시아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파워를 키워 내년 세계청소년선수권에 도전하겠다.”고 당당히 포부를 밝혔다. 박주영 프로필 ●1985년 7월10일 대구 출생 ●키 182㎝ 몸무게 70㎏ ●종교:기독교 ●포지션:포워드(FW) ●대구 반야월초-청구중·고-고려대 1년 ●주요성적:2003년 금강대기(12골) 문광부장관기(9골) 대통령금배(6골) 가을철중고연맹전(12골) 득점왕,세계청소년선수권(20세 이하) 대표,2004년 2월 스타스컵 대회 출전(1골),4월 파라과이 친선경기 국가대표,5월 전국대학축구대회 득점왕(10골), 6월 부산 4개국 국제청소년대회 출전(1골),10월 아시아청소년선수권(20세 이하) 우승·MVP·득점왕(6골)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아시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숙적 일본과 4강전

    ‘일본은 없다.’ 한국이 6일 오후 7시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청소년(20세 이하)축구선수권대회 4강전에서 숙적 일본과 만난다.준결승 진출로 내년 6월 열리는 네덜란드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본선 티켓을 확보했지만 한·일전은 두 나라의 자존심이 걸린 만큼 필승 의지는 어느 때보다 높다. 역대 전적은 22승4무3패로 절대 우세.올해 맞대결에서도 두 차례 모두 이겼다.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1996년 이후 8승1무로 무패행진을 이어오던 청소년팀은 지난해 12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선수권 16강전에서 불의의 일격을 당한 기억이 있다.또 지난 3월 원정 친선경기에서도 비록 1-0으로 이겼지만 내용면에서는 호각세를 이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이다.따라서 신중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한국이 필승의지를 보이는 것은 자존심 싸움 외에도 기선제압의 의미도 담겨 있다.내년 세계선수권에서 다시 맞붙을 공산이 있다.이 때문에 일찌감치 기를 꺾어 놓을 필요가 있다는 것.아시아를 대표하는 한국과 일본은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도 한국이 4강(83년),일본이 준우승(99년)을 차지한 적이 있다. 박성화 감독이 걱정하는 것은 체력.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서 120분간의 혈투를 펼친 것을 비롯해 조별리그 세 경기를 모두 폭우 속에서 치러 체력은 고갈된 상태.여기에다 이번 대회 들어 3골 1어시스트를 기록한 골게터 김승용의 출장도 불투명하다.김승용은 8강전에서 왼쪽 무릎에 이상을 느껴 후반 중반 교체됐다.또 측면공격수 백승민도 발목부상을 당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팀 막내 신영록(17·수원)의 상승세.8강전에서 연장 전반 그림 같은 오버헤드킥 결승골을 성공시켜 주목을 받았다.지난해 중학교를 졸업하고 곧장 프로행을 택한 신영록은 지난해 17세 이하 대표팀에서 실력을 다진 뒤 올해 한 계단 올라섰다.특히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불리는 박주영과의 콤비플레이도 이미 합격점을 받았다.올해 치른 두 차례 일본전에서 박주영과 투톱으로 나서 모두 승리를 이끌어냈다.일본전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며 선발출장에 욕심을 냈다. 박성화 감독도 선수들의 부상과 체력저하에 걱정스러운 눈빛을 보내면서도 필승의지를 드러냈다.그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인 만큼 부상 선수들의 빠른 회복에 힘써 베스트멤버가 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아시아청소년축구선수권] 한국, 日 나와

    한국이 우즈베키스탄을 넘어 4강에 진출했다. 통산 11번째 우승을 노리는 디펜딩챔피언 한국은 3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케라스스타다움에서 열린 아시아청소년축구선수권(20세 이하) 8강전에서 대표팀 막내 신영록(17)의 결승골로 연장 접전끝에 우즈베키스탄을 2-1로 물리쳤다.준결승 진출로 대회 4위까지 주어지는 2005년세계청소년선수권(네덜란드·6월) 본선 티켓을 확보한 한국은 오는 6일 ‘숙적’ 일본과 결승 티켓을 다툰다. 이날 승리로 올해 한국축구를 괴롭혀온 ‘8강 징크스’에서도 탈출했다.한국은 아시안컵,아테네올림픽,아시아청소년대회(17세 이하) 등 올해 치른 4차례의 각급 대표급 국제대회에서 모두 8강에서 고배를 마셨다.김승용과 박주영을 투톱으로 내세운 한국은 전반 38분 김승용의 프리킥골로 기선을 잡았다.한국은 후반 초반 상대 수비수가 거친 플레이로 퇴장당하자 수적 우세를 앞세워 한층 공격의 수위를 높였다.그러나 기다리던 추가골을 터지지 않고 오히려 후반 33분 동점골을 내주며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한국을 버리지 않았다.후반 교체투입된 신영록은 연장 전반 종료 직전 오버헤드킥을 성공시켜 한국을 4강으로 이끌었다. 일본은 8강전에서 카타르를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이겼고,중국은 홈팀 말레이시아를 3-0으로 완파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월드이슈-中·印 ‘총성없는 전쟁’] 中, 다국적기업 연구소 600개 유치… 첨단 육성 印, IT이외 생명과학·우주항공분야도 최고 노려

    아시아 지역의 오랜 숙적 중국과 인도가 이번엔 ‘세계 연구개발의 차세대 중심’자리를 놓고 경쟁적인 달음박질을 벌이고 있다.각각 옛 소련과 미국에 접근,상대국가를 견제하면서 유혈 국경충돌 등 분쟁의 기억을 안고 있는 두 거인이 경제개발에 전력을 다하면서 세계 연구개발 기능을 끌어들이는 21세기형 경쟁을 벌이고 있다.두 나라는 모두 10억명이 넘는 거대시장을 배후에 두고 풍부한 과학기술 연구인력으로 첨단기술 개발 분야에서 외국의 우수하고 저렴한 두뇌를 빌리려는 세계 매머드 기업들의 연구개발 기능을 빨아들이고 있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중국 내 외국기업의 크고 작은 연구개발 센터는 600개.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모토롤라,지멘스,IBM,인텔 등 첨단산업의 ‘매머드’들이 경쟁적으로 중국에 연구개발 거점을 만들고 있다. 오러클사의 경우 베이징에 연구소를 내고 마이크로소프트사가 독점하고 있는 컴퓨터 운영시스템 ‘윈도 시스템’에 도전하기 위한 아시아판 ‘리눅스’ 시스템의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오러클에 앞서 1998년 베이징에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는 170명으로 짜여진 현지 과학기술자들의 진용을 활용,각종 신제품에 도전하고 있다.포털 전문사이트 구글의 온라인 검색엔진과 경쟁하기 위한 새로운 소프트웨어도 베이징 연구진들의 작품이었다.중국은 첨단기술 개발의 격전장이자 교두보가 되고 있고 중국의 과학기술 인력들은 세계 다국적 기업들의 ‘대리전쟁’에 ‘용병’이 되고 있는 셈이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12일 맥시밀리언 본 제트위츠 칭화대 교수의 분석을 인용,“앞으로 5년 안에 중국에 있는 다국적기업 연구소의 규모와 능력이 영국 일본 독일 등 경쟁국들을 모두 따라 잡으면서 미국에 이은 세계 제2위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지난 3년여 동안 300개에 가까운 외국기업의 연구소가 설립되는 등 중국 내 다국적 기업의 연구거점 설립 붐이 일고 있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지금까지 중국의 기업 연구개발 센터들이 선진기술을 응용하고 복제하는데 주력했지만 점차 독자적인 기술개발을 위한 기술 창조의 요람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세계의 공장’ 중국이 ‘세계의 첨단 연구개발의 중심지’가 될 것”으로 낙관했다. 이런 낙관의 도전자는 인도.인도는 미국의 은행 및 주요 회사들이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주문생산해 주고 데이터베이스 및 시스템 관리로 외화를 벌어들이며 연구개발 능력을 강화시키고 있다. 지난해 인도가 외주제작 등 IT 서비스로 벌어들인 돈은 120억달러.주요 고객인 미국 기업들은 인도 회사들에 외주를 주어 평균 40% 이상의 비용을 줄였다는 통계도 있다.관련업계에 따르면 인도의 IT관련 수출은 2008년까지 500억달러를 넘어서는 등 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수도 뉴델리와 주요 도시인 뭄바이뿐 아니라 방갈로르,노이다 등 주변 도시들로 IT 개발연구 센터들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올들어 노키아,마이크로소프트,피델리티투자 등 다국적 기업들이 뉴델리의 위성도시인 구루가온으로 서비스센터와 연구개발센터를 이전했다. 인도의 강점은 ‘기술의 주문 제작 및 서비스’에 대한 풍부한 경험.민주화의 진전으로 정책결정 과정이 투명한데다 영어 사용권이란 이점도 있다.서구 기업들이 중국보다 진출과 영업에서 인도를 편안하게 여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중국이 성장률,수출액,외환보유고 등 모든 경제지표에서 인도에 앞서지만 은행의 대규모 악성부채,불투명한 정책결정 과정 등은 진출 기업들에 부담을 주고 있다.인도의 정치경제 시스템의 투명성이 큰 강점인 셈이다. 두 나라 모두 IT는 물론 생명과학과 우주항공 분야에서도 국제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영국의 경제전문조사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14일 전세계기업 CEO 10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39%가 앞으로 3년 동안 중국이 연구개발투자의 주요 목적지가 될 것이라고 응답했고 인도는 미국(29%)에 이어 3위인 28%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亞챌린지컵 남자배구 제주서 진검승부

    “아시아 남자배구의 최강을 가려보자.” 아시아배구연맹(AVC)이 아시아 남자배구의 도약을 위해 마련한 아시아챌린지컵 남자배구 1차대회가 10일부터 사흘 동안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다.참가팀은 개최국 한국과 중국 일본 타이완 등 4개국. 지난 2000년부터 매년 1·2차 대회로 나눠 4개국을 순회하며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2002·2003년에 이어 1차대회 3연패에 도전한다. 지난 5월 아테네올림픽 최종 예선에서 힘 한번 못쓰고 탈락,충격을 안긴 한국으로서는 명예 회복의 기회이기도 하다. 삼성화재의 겨울리그 8연패를 일궈낸 ‘코트의 제갈공명’ 신치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한국은 최고참 신진식(삼성화재)과 어깨에 한창 물이 오른 이경수(LG화재) 신선호(삼성화재)에 ‘젊은 피’ 강동진 신영수(이상 한양대) 고희진(삼성화재)이 가세한다.한국배구의 숙제인 신·구 스파이커들의 세대교체 가능성을 시험해 보기 위한 것. ‘만리장성’ 중국과 ‘숙적’ 일본도 최정예 멤버를 가동해 올림픽 무대에 나서지 못한 한풀이에 나선다.한국 중국 일본은 아테네올림픽 세계 예선에서 아시아·오세아니아에 배정된 한 장의 티켓을 호주에 내줘 세계배구의 변방으로 내몰렸다. 이번 대회는 10∼12일까지 4개국이 풀리그로 겨뤄 최강팀을 결정하며 2차 대회는 오는 18∼20일 일본 미야자키에서 같은 방식으로 열린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아테네 2004] 구겨진 한국구기

    |아테네 특별취재단|“세계의 벽은 갈수록 높아지는데 우리는 자꾸 낮아집니다.도저히 어찌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천하의 ‘승부사’ 김철용 여자배구대표팀 감독은 러시아와의 8강전에서 0-3으로 완패한 뒤 약한 모습을 보였다.평소 같았으면 “다음에는 반드시 꺾겠다.”는 다짐을 빼놓지 않았을 텐데 이날은 “이대로는 희망이 없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구민정 장소연 강혜미 ‘30대 트리오’를 삼고초려해 아테네로 데려와 ‘숙적’ 일본을 꺾고 8강까지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그러나 투혼만으로는 더이상의 이변을 기대할 수 없었다. 한국은 러시아의 204㎝ 초대형 공격수 에카테리나 가모바의 스파이크서브,백어택,오픈공격에 초토화됐다. 4년전 시드니올림픽에서 4강 신화를 일궈낸 여자농구는 더욱 참담했다.나이지리아와의 최하위 결정전(11∼12위전)마저 져 6전 전패의 치욕을 당했다.한국선수단 가운데 가장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으며,현지에서는 중계방송 포기까지도 심각하게 고려됐다.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올림픽 금메달로 풀려던 남녀 하키,남자 핸드볼도 모두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여자 핸드볼만이 분전하고 있는 실정.이들 종목의 공통점은 30대 이상의 노장들이 주축이라는 것이다.이들은 대부분 이번 대회를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할 계획이다. 헝가리에 발목이 잡혀 4강이 좌절된 남자 핸드볼 김태훈 감독은 “노장들을 고집하는 이유는 이들의 실력이 출중하기도 하지만 대를 이을 선수가 없기 때문”이라면서 “아테네올림픽은 한국 구기종목의 세계경쟁력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무대”라고 말했다. window2@seoul.co.kr
  • [아테네 2004] 종료 9초전 번개같은 한판승

    [아테네 2004] 종료 9초전 번개같은 한판승

    |아테네 특별취재단|종료 9초전 이원희는 유효 두 개로 앞서 있었다.그대로 시간을 보내면 금메달을 딸 수 있지만 이원희는 ‘한판승’을 원했다.뒷걸음질치는 상대를 거머리처럼 따라붙어 회심의 안뒤축 걸기를 시도,급기야 상대 비탈리 마카로프(러시아)의 등을 매트에 꽂았다. 북한의 ‘유도 영웅’ 계순희가 결승에서 유폰네 보에니슈(독일)에게 효과 1개 차이로 아깝게 패해 남북 동반 금메달은 무산됐지만 16일 밤(이하 한국시간) 아테네올림픽 유도 경기장인 아노리오시아홀은 한반도의 영광을 위해 준비된 무대였다. 계순희가 시상대에 올라 은메달을 목에 건 지 불과 10분여만에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가 시상대 맨 꼭대기에 올랐다.기다리고 기다리던 태극기가 아노리이오시아홀 천장으로 높이 올라갔다.하루 종일 ‘이원희’와 ‘계순희’를 연호한 200여명의 한국 관중들은 얼싸안고 기쁨을 주체하지 못했다.서울에서 아테네까지 따라온 이원희의 아버지 이상태(57)씨와 어머니 이상옥(51)씨,누나 이현주(24)씨 등은 관중석에서 “우리 원희가 해냈다.”며 얼싸안고 울음을 그치지 못했다. 지난 이틀 동안 아노리오시아홀의 주인공이었던 일본 관중들은 부럽다는 듯 한국인들을 쳐다봤다. 결승전까지의 경기 순서도 환상적이었다.1회전부터 계순희가 1번 매트에서 이기면 이원희가 곧바로 2번 매트에서 이기는 식으로 흥미진진하게 진행됐다. 계순희는 이날 1회전에서 마르콘 베즈지나(몰타)를 경기 시작 44초만에 화끈한 업어치기 한판으로 장식했다.그러나 이원희는 1회전부터 최대 강적을 만났다.상대 아나톨리 라류코프(벨로루시)는 이원희가 지난해 오사카세계선수권에서 6경기 중 5경기를 한판으로 누르고 우승할 때 유일하게 한판승을 거두지 못한 선수.유효와 효과를 똑같이 나눠 가진 이원희는 종료 직전 어깨 메치기로 유효를 따내 힘겹게 첫승을 거뒀다. 계순희는 2회전에서도 러시아의 나탈리아 유카레바에 압도적인 우세승을 거뒀다.이원희가 또 문제였다.지난해 자신의 연승행진(48연승)에 제동을 걸었던 ‘숙적’ 제임스 페드로(미국)를 만난 것.그러나 이원희는 시작하자마자 배대뒤치기로 절반을 따낸 뒤 종료 1분23초를 남기고 소매들어 업어치기 한판으로 지난해 패배를 설욕했다. 계순희는 3회전에서 영국의 소피아 콕스를 한판으로 누르고 준결승에 진출했고,껄끄러운 상대 2명을 누른 이원희도 26초만에 업어치기 한판으로 우크라이나의 겐다디 빌로디드를 누르고 탄탄대로를 닦았다.1,2회전의 위기를 넘긴 뒤 이원희는 “남은 상대를 몇 초에 넘길까를 고민하고 있다.”고 여유를 부리기도 했다. 준결승에서 쿠바의 유리슬레이드 루페티를 한판승으로 제압하고 당당히 결승에 오른 계순희는 결승에서 유폰네의 노련미에 밀려 눈물을 머금고 말았다. 바통을 이어받은 이원희는 준결승에서 빅토르 비볼(몰도바)에게 절반을 내준 뒤 불과 11초만에 빗당겨치기 한판으로 물리친 뒤 결승에서도 계순희의 아쉬움을 달래기라도 하듯 시원한 한판승으로 금메달을 움켜쥐었다.이원희는 이날 5경기 중 4경기를 한판으로 이기는 기염을 토했다. 기자회견장에서 마주친 두 선수는 서로에게 축하와 위로의 인사를 건넸다.“계순희 선수 고생했어요.” “이원희 선수 축하합네다.” 남북한이 더불어 웃은 아테네의 하루였다. window2@seoul.co.kr
  • [2004 아테네 올림픽 팡파르] 14일은 골드데이

    |아테네(그리스) 특별취재단|‘아테네 첫 금메달 우리가 캔다.’아테네올림픽 메달 레이스가 본격 시작되는 14일은 한국에도 첫 골드 데이가 될 전망이다.한국은 이날 사격과 유도에서 8년 만의 ‘톱10’ 복귀를 위한 금 사냥에 나선다.첫 테이프를 끊는 주자는 서선화(22) 조은영(32·이상 울진군청) 두 여사수.오후 5시 여자 10m 공기소총에서 ‘사격 여신’ 등극을 노린다. 여자 공기소총은 전통적인 메달밭.지난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도 여갑순이 한국선수단 첫 금을 쏘아올렸다.2000시드니올림픽 때는 ‘사격 요정’ 강초현이 마지막 한 발을 실수해 아쉽게 금메달은 놓쳤지만 국민들에게 진한 감동을 안겨주었다. 첫 금 ‘0순위’는 에이스 서선화.2002시드니월드컵에서 400점 만점을 쏘며 공인 세계기록을 작성했다.지난해 실업단대회와 지난 3월 2차 대표선발전에서도 다시 만점을 쏘았다.2000시드니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하고,2002부산아시안게임에서는 7위에 그친 부진을 씻겠다는 각오다.조은영은 ‘돌아온 명사수’.94히로시마아시안게임 50m 소총 복사에서 개인·단체전을 석권했다.대표 1·2차 선발전에서 거푸 만점을 쏘며 화려하게 복귀했다.이 종목에서는 ‘환갑’인 30대에 기량을 활짝 꽃피우고 있는 셈이다. 이들이 금과녁 명중에 실패할 경우,7시간 정도 뒤에 남자 유도 최민호(24·창원경륜공단)가 ‘금빛 한판’에 도전한다. 남자 60㎏급에 출격하는 최민호의 숙적은 일본의 ‘자존심’ 노무라 다다히로(29).96애틀랜타·2000시드니대회를 제패한 노무라는 유도 사상 첫 올림픽 3연패를 노린다.국제유도연맹(IJF)도 두 선수의 대결을 최고 ‘빅카드’로 꼽는다. 노무라가 먼저 100번째 금메달에 도전하는 주인공이 된다면 그 상대는 최민호.일본 언론도 이를 의식한 듯 한국선수단의 아테네 입성 이후 줄곧 최민호에 대한 기사를 실어 왔다.12일에도 일본 기자들은 마지막 연습에 나선 최민호에게 집요한 질문 공세를 폈다.줄곧 입을 굳게 다문 최민호는 마지막으로 한마디를 날렸다.“노무라가 훌륭하다고 생각하지만,내가 진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window2@seoul.co.kr
  • [서울광장] 시대착오 主敵개념/오풍연 논설위원

    북한에 대한 주적개념을 폐지할 것인지를 놓고 논란이 한창이다.진보,보수 단체는 물론 정치권도 찬·반 논쟁을 전개하고 있다.찬성파는 “케케묵고 시대착오적인 주적개념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북한군과 분명히 대치하고 있는 만큼 주적개념을 없애기엔 아직 이르다.”는 게 반대파의 시기상조론이다.양쪽 모두 나름대로 논리를 갖추고 있어 주적개념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 것 같지 않다. 먼저 이 개념이 처음 도입된 과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주적(主敵)의 사전적 의미는 ‘주되는 적’이다.한자 뜻풀이 그대로다.군사학이나 정치학에는 없는 용어다.정부 공식문서에 ‘주적’이라는 표현을 적시한 나라는 우리나라 말고는 없다고 한다.주적 표현은 1995년 발간된 국방백서에 처음 들어간 뒤 2000년까지 유지됐다.그 뒤에는 국방백서를 발간하는 대신 국방자료집으로 대체해 왔다.‘주적’이라는 새 용어는 1994년 북한의 ‘서울 불바다’ 발언에서 비롯됐다.당시 김영삼 정권이 감정적으로 격앙된 상태에서 이 용어를 만든 것이다. 북한이 주적개념의 폐지를 요구하는 것도 이해되는 측면이 없지 않다.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 이후에는 그 강도가 세지고 있다.남북간 화해·협력을 내세우면서 한쪽을 적(敵)으로 간주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주장한다.다시 말해 주적론과 평화번영정책은 양립(兩立)할 수 없다는 얘기다.북한 ‘통일신보’가 지난 5월 “동족과의 대결을 조장하는 것”이라며 국방백서의 발간 중지를 요구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주적은 상대적 개념이다.한쪽이 적으로 생각하면,다른 쪽도 마찬가지로 나와야 한다.따라서 북한도 남한을 주적으로 삼을 법하다.그러나 북한은 남한을 자신들의 주적이라고 밝힌 적이 없다. 미국과 일본에 대해서는 ‘철천지 원수’‘백년숙적(百年宿敵)’이니 하면서 증오심과 적개심을 드러내고 있지 않은가.북한의 주적은 미·일이 되는 셈이다. 주적개념도 시대상을 반영하는 게 옳다고 본다.6·15 공동선언은 한반도의 운명을 바꾸어 놓은 역사점 전환점이었다.그동안 남북 당국간 회담이 100여 차례 이상 열렸고,인적·물적 교류도 크게 늘어났다.철도·도로 연결사업,금강산 관광,이산가족 상봉,개성공단 개발 등이 예정대로 추진되고 있다.최근엔 남북 장성급 회담을 열고 서해상에서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군사분계선에서의 선전방송은 완전히 중단됐고,선전물 철거작업도 진행 중이다.과거 50년 동안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 한반도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남북간 경제력도 비교해 보자.한국은행의 추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 경제규모는 21조 9466억원(원화기준)으로 남한의 33분의 1(3.0%) 수준에 그쳤다.또 1인당 연간 국민소득(GNI)은 818달러(97만 4000원)로 남한 1만 2646달러(1507만원)의 15분의 1(6.5%) 정도였다.북한의 대외무역 규모 또한 23억 9000만달러로 남한의 156분의 1(0.6%)에 불과했다. 이런 상황인데도 주적개념을 끝까지 고수해야 할까.이제는 버려야 한다.문제는 국민 정서 및 북한의 태도다.국민들도 북한의 위협을 느끼고 있지 않은 듯하다.주적개념이 있어야 안보태세가 확고해지고,없으면 방어가 허술해지는가.그렇지 않다.이런 문제를 트집잡는 것 자체가 시대착오적이고 난센스다.사고의 전환이 필요한 때다. “주적개념 문제 등을 해소하기 위해 가장 시급한 대책은 남북간 군사적 신뢰구축이다.경제·사회 분야의 교류·협력 활성화를 위해서도 군사적 신뢰구축과 긴장완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주적개념을 변경하기 위해 심사숙고 중인 국방부가 내건 전제조건이다.북한도 귀담아 들어야 할 것이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이경기의 스크린1인치]시네마가 외로워 신화를 찾네

    ‘환상을 소재로 한 영화 매체는 그리스 로마의 신화적 전설에서 무궁무진한 창작 소재를 얻고 있다.’ 2004년 여름 흥행 시장에서 가장 높은 기대작으로 주목 받고 있는 영화 ‘트로이’의 볼프강 피터젠 감독이 밝힌 그리스·로마 신화의 효용론이다.트로이 왕자 파리스가 숙적 스파르타의 왕 메넬라오스의 아내 헬레네와 불륜에 빠지자 이에 분노한 메넬라오스가 친형 아가멤논에게 복수극을 부탁한다.이에 트로이와 그리스 연합군간의 10여년에 걸친 지루한 전쟁이 펼쳐진다는 것이 극의 주된 줄거리. 문학,음악,연극 심지어 법률 체계에서 사용되는 전문용어중 상당 수가 그리스·로마 전설에서 유래됐다.특히 앞서 피터젠 감독의 주장을 입증하려는 듯이 영화계는 제목,주인공 이름,스토리 등에 그리스 신화 내용을 차용하고 있다. 70년대 재앙 영화 붐을 주도했던 ‘포세이돈 어드벤처’는 ‘바다의 신’ 포세이돈을 제목으로 활용해 호화 유람선을 건조했다고 오만에 빠진 인간을 폭풍우 한방으로 응징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앨버트 브룩스 감독의 할리우드 풍자극 ‘뮤즈’에서는 ‘원초적 본능’의 샤론 스톤이 시와 노래의 여신 뮤즈로 분해 슬럼프에 빠진 시나리오 작가가 다시 재기할 수 있는 자극을 제공한다. 고대 음악가 오르페우스는 아내 에우리디케가 뱀에 물려 죽자 비탄에 빠져 스스로 죽음을 택해 아내가 있는 저승을 찾아가 구슬픈 노래를 불러 주변의 모든 사물을 감동 시켰다.이 사연은 장 콕도의 ‘오르페’(1949년),마르셀 카뮤 감독의 ‘흑인 오르페’(1959년) 등으로 극화됐다. 미녀의 상징이자 멜레아그로스의 아내로 유명세를 얻었던 클레오파트라를 비롯해 머리카락에 뱀이 달려 있고 멧돼지 몸체에 혐오스런 외모를 갖고 있는 추악한 괴물의 대명사 메두사,바다에서 표류하는 오디세우스를 구출해 준 나우시카,악한 행동을 자행하는 자들에게 무자비한 징벌을 내리는 복수의 신 네메시스,나일강의 신의 딸로 에파포스와 결혼했다는 멤피스,바다의 신 네레우스의 딸보다 더욱 아름답다고 했다가 큰 곤욕을 당하는 카시오페이아 왕비의 딸 안드로메다,호메로스가 아름답다고 칭송해 마지 않았던 트로이왕 프리아모스의 딸 카산드라 등은 공포,추리,애니메이션,SF,전쟁 영화 제목에서 단골로 언급되고 있는 신화속 인물들이다. 극중 주역의 이름도 그리스 신화를 원전으로 해서 작명된 사례가 다수 있다.‘닥터 지바고’에서 지바고의 가슴에 첫사랑의 연인으로 각인되고 있는 ‘라라’는 티베리스 강의 신의 딸.그녀가 메르쿠리우스와 결혼에 낳은 딸 라라스는 로마인들에게는 가정의 신으로 추앙받고 있다고 전해진다. 톨스토이 원작의 ‘안나 카레니나’를 비롯해 로맨스 소설의 단골 히로인 이름으로 언급되고 있는 ‘안나’는 카르타고 여왕 디도의 자매.로마의 민중들이 귀족들의 수탈을 피해 성스런 산으로 은둔했을 때 이들에게 먹을 것을 제공한 노파가 안나로 알려졌다.이때문인지 ‘안나’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여자 주인공은 통상 어렵거나 곤궁에 처해진 남자 주인공에게 안락함을 제공하는 역할을 단골로 맡고 있다. ‘트로이’의 시나리오 작가 데이비드 베니오프는 ‘모험과 영웅을 동경하는 현대인들의 심리가 사라지지 않는 한 수많은 영웅들 이야기인 그리스·로마 신화는 앞으로도 다채로운 장르에서 활용될 것’이라는 진단을 제시했다.˝
  • 올림픽여자배구 러시아전 이어 3-2로 이탈리아에 대역전승

    정말 기적 같은 승리였다. 엄청난 높이의 차이를 불 같은 투혼과 끈끈한 조직력으로 극복하며 어렵게 2-2로 세트 균형을 맞췄지만 마지막 세트의 스코어는 11-14로 절망적이었다.1점만 더 내주면 패전의 멍에를 뒤집어 쓸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정대영의 공격과 김미진의 블로킹,김사니의 서브 에이스로 내리 3득점,극적인 듀스를 이뤘다.이후 30대의 노장들이 해결사로 나섰다. 구민정(31)의 두 차례 공격으로 16-16으로 듀스를 이어간 뒤 최광희(30)의 대각선 강타에 이은 장소연(30)의 블로킹으로 피를 말린 대접전을 승리로 마무리했다.선수와 코칭스태프는 물론 응원단 모두 도쿄 하늘 아래 뜨거운 눈물을 뿌렸다. 김철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여자배구대표팀이 전날 세계 5위 러시아전에 이어 또 대역전승을 연출하며 사실상 아테네올림픽 출전 티켓을 손에 움켜쥐었다. 한국은 12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체육관에서 벌어진 아테네올림픽 최종 예선 4차전에서 세계 4위 이탈리아에 먼저 2세트를 내준 뒤 내리 3세트를 따내 3-2(17-25 10-25 25-17 25-18 18-16)로 역전승했다. 4연승을 거둔 한국은 3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사실상 굳혔다.한국 일본 타이완 태국 등 아시아 4개국을 포함해 8개팀이 풀리그를 벌이는 이번 예선에서는 아시아 상위 1개국과 전체 3위까지 모두 4개국에 티켓이 주어진다. 세계 8위인 한국은 일본(7위) 나이지리아(38위) 푸에르토리코(17위) 등과 3경기를 남겨 두고 있으나 역대 전적 47승46패로 앞선 숙적 일본과의 자존심 대결을 제외하고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발 앞서 승리가 예상된다. 한국은 첫 세트에서 13-11까지 앞서 나가다 상대 주포 센토니에게 내리 5개의 스파이크와 블로킹을 허용하며 17-25로 빼앗긴 뒤 2세트에서도 182∼185㎝의 탄력 넘치는 장신 공격수들을 앞세운 상대의 고공 포화에 휘말려 힘없이 무너졌다. 그러나 전날 2m대의 장대군단 러시아를 침몰시킨 한국의 저력은 3세트부터 발휘됐다.강혜미를 세터로 투입한 3세트 12-12에서 연속 3득점으로 앞서간 뒤 최광희의 배짱 넘치는 공격이 가세하면서 한 세트를 만회했다. 한국은 4세트에서 이탈리아의 잦은 범실을 틈타 리드를 잡은 뒤 정대영이 중앙과 오른쪽을 오가며 강타를 꽂아 승부를 마지막 세트로 몰고갔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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