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숙의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욕망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패소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크기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1000만원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293
  • 한나라당 후보등록 이모저모/ 김홍신 “”경선출마 포기””밝혀

    한나라당의 대선 경선 후보들이 5일 후보등록 신청을 마침에 따라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됐다. ◆후보등록= 이회창(李會昌)·최병렬(崔秉烈) 후보는 이날오전 등록서류를 제출하고 기탁금을 완납했다.그러나 이부영(李富榮),이상희(李祥羲) 후보는 서류만 내고 기탁금은6일과 8일까지 납부하기로 했다. 당은 기탁금 미납자가 발생할 것 등에 대비,후보 기호추첨을 오는 8일 하기로 했다.아울러 박근혜(朴槿惠) 의원의 복당 여지를 남겨놓기 위해 등록도 8일까지로 늦췄다. ◆각개 약진 시작= 이회창 후보는 서울 은평구 물빛공원에서 나무를 심은 뒤 근처 재래시장을 한바퀴 돌며 상인들과 악수를 하는 등 오랜만에 일반인과 ‘스킨십’을 가졌다. 이어 여의도 경선사무실에서 참모들과 전략을 숙의하고 언론 인터뷰와 TV토론 대책을 논의했다. 이부영 후보는 강원룡(姜元龍)·박형규(朴炯圭) 목사 등을 만나 출마경위를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했다.또 강동구천호동 해공공원과 여의도에서 식목행사와 꽃씨 나눠주기를 한 뒤 저녁에는 강동구 길동 자택으로 출입기자들을 초청,집들이를 했다. 최병렬 후보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마치자 마자 바로첫 경선지인 인천으로 달려가 선거운동에 돌입하는 ‘의욕’을 보였다. ◆김홍신 출마포기= 경선출마 의사를 내비쳤던 김홍신(金洪信) 의원은 후보등록을 포기하고,기탁금으로 준비했던 5000만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온종일 외부와의 연락을 끊어 거취에 대한 궁금증을 낳았던 김 의원은 오후 5시 기자회견을 자청,“능력과 준비 부족을 절감,경선을 포기하기로 했다.”면서 “허언(虛言)에 대한 정치적 책임의 일부라도 국민과 사회에 갚는 의미에서 경선자금으로 쓰려던 자금 중 5000만원을 사회에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북한 어린이와 인도 빈민을 돕는 단체인 ‘정토회’에 2000만원,아동복지단체인 ‘아이들과 미래’와 장애인단체 1곳,모교인 건국대에 각각 1000만원씩 기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운기자
  • 이인제 후보 자택 이모저모

    26일 이인제(李仁濟) 후보의 서울 자곡동 자택과 여의도 경선대책본부는 ‘경선포기설’을 둘러싸고 참모들의 의견이오락가락하는 등 하루종일 술렁거렸다. 특히 이 후보는 이날 내내 서울 자곡동 자택에 칩거하면서측근들과 자신의 거취를 놓고 회의를 장시간 거듭한 뒤 밤늦게까지 기자회견문을 작성하는 등 전날에 이어 이틀째 뜬 눈으로 밤을 지새다시피 했다.밤 12시를 넘어 이 후보가 창가를 서성이며,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이날 밤 자곡동 자택 주변은 이 후보의 지지자 200여명과취재진 수십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오후 2시쯤부터 몰려온 지지자들은 “힘 내세요.”라며 눈물을 흘리는가 하면,“음모로 인해 패배하느니 차라리 사퇴하라.”고 울분을 터뜨렸다.일부 지지자들은 “청와대에서사과하기까지 절대 집밖에 나와선 안된다.”고 외치기도 했다. ●이 후보 자택에서는 오후 6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계보의원인 원유철(元裕哲) 의원 등 현역의원 14명과 원외지구당위원장 등 20여명이 참석한 긴급 대책회의가 열렸다.회의에서는 “음모론에 항의하는 뜻에서 중도사퇴하자.”거나 “아직 승산이 있는 만큼 끝까지 가자.”는 주장 등 상반된 의견이 다양하게 제기됐으나,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한 참석자는 “현역 의원 대부분은 계속 경선에 참여하자는 의견이었던 반면,원외위원장들은 불참하자는 의견이 많았다.”며 “전체적으로 참여하자는 의견이 7대3 정도로 많았다. ”고 전했다. 이 후보는 참석자들의 의견을 묵묵히 듣고만 있었을 뿐 경선불참 여부에 대한 입장은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이 후보는 “국민경선이라는 것이 민주주의의 희망의 꽃인데 왜 기획하고 의도적으로 끌어가려고 하나.”라며 음모론을 강하게 성토했다고 한 참석자는 말했다.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여의도 선거대책본부에서는 김기재(金杞載) 선대위원장 주재로 20여명의 현역 의원이 모여 진로를 숙의했다.사퇴를 만류하고 경선을 지속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으나,국민신당 때부터 함께해온 원외 특보들을 중심으로 “더이상 상처를 입는 것보다 깨끗하게 정리하는 게 낫다.”는 강경론도 만만치 않아 격론이 벌어졌다. ●동교동계인 이훈평(李訓平) 의원은 “의원들이 각자 1000만원씩 갹출해 선거자금으로 쓰자.”고 제안했고,다른 의원들도 동의하는 등 이 후보가 경선 계속 참여 쪽으로 행보를정하도록 분위기 조성에 애썼다. 김기재 위원장은 “당원과 국민의 광범위한 의견을 수렴해달라.”는 이 후보와의 전화통화 내용을 소개하면서 “이 후보가 감정적 즉각적 대응을 삼가고 차분하고 현명하게 대처하겠다는 자세를 보여준 것을 의미있게 생각한다.”고 중도사퇴 부인 쪽으로 물길을 돌리려 했다. 이종락 홍원상기자 jrlee@
  • 김중권후보 사퇴…이인제 중대결심설

    민주당 김중권(金重權) 고문이 25일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후보 사퇴를 공식 선언함에 따라 민주당의 향후 경선구도가 복잡한 양상을 띨 전망이다. 특히 이인제(李仁濟) 후보가 경선구도에 미칠 파장을 분석하며 금명간 중대결심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당사에서 후보사퇴 기자회견을 갖고 “지역통합을 위해 출마했으나 광주의 선택을 무겁게 받아들였고, 대전·충남에서 그 지역 출신 후보에 대한 몰표 현상에 크게 낙담했다.”면서 “제 고향 대구·경북에서 지역감정을 볼모로 잡는 일만큼은 하고 싶지 않았다.”며 사퇴 이유를 밝혔다. 김 후보는 “저의 동서화합,국민대통합론은 전국 각지에서 골고루 표를 받을 때 의미가 있는 것”이라면서 “저의 충정이 민주당과 우리나라에 바치는 밀알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이날 경남지역 경선(30일)을 앞두고 마산과 창원으로 내려갈 예정이었으나 김 후보의 사퇴소식을 전해들은 뒤 방문계획을 전격 취소했다. 그는 이날 밤 서울시내 모 호텔에서 측근들과 함께 앞으로 경선에 참여할지 여부에 대해 숙의를 한 데 이어 26일 오후 캠프 대책회의를 열기로 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이 후보를 지지하는 의원들은 “”일단 끝까지 경선에 최선을 다한 뒤 또 한번의 때를 기다리자.””고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후보측 특보단의 일부는 “”이제는 중대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라며 후보사퇴를 건의하는 등 내부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이 후보의 선택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종락 홍원상기자 jrlee@
  • 신 총장 “사퇴” 파문

    동생 승환씨의 구속으로 신승남(愼承男) 검찰총장이 13일자진 사퇴의사를 표명하자 검찰 관계자들은 개청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며 검찰의 앞날을 크게 걱정했다. 신총장은 이날 밤 서울 시내 모처에서 대검 간부들과 모여 대책을 숙의한 끝에 결국 자진 사퇴 쪽으로 결심을 굳히고 이상주(李相周) 청와대 비서실장을 통해 사퇴 의사를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총장은 14일에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연두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어 이날 밤늦게 서둘러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김각영(金珏泳) 대검차장 등 대검 부장·과장급 간부들은일요일인 이날 밤 신총장이 사퇴 의사를 표명한 뒤 서울서초동 검찰 청사로 속속 나와 긴급 회의를 열고 검찰의대응책과 향후 진로에 대해 밤늦도록 논의를 거듭했다.대검 간부들은 대검 청사에 기자들과 일반인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통제한 채 회의실에 모여 의견을 나눴다. 일부 대검 간부들은 신총장의 사퇴에 강력히 반대하며 사퇴한다면 대검 간부들도 동반 사표를 내야한다고 주장한것으로 알려졌다.이들은 동생의일로 아무 관련이 없는 형이 책임을 져서는 안되며 임기가 보장된 검찰총장이 자신의 잘못과 상관없이 중도하차한다는 것은 검찰 조직에도해가 된다는 논리를 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다수의 대검 간부들은 결국 대의를 위해 총장이물러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을 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일부 소장 검사들은 검찰 조직에 더 이상 손상이 가지 않게 하고 만에 하나 신총장이 총장 신분으로 특검의 조사를 받는 최악의 상황을 막아야 한다는 이유로 사퇴를 주장하기도 했다. 일부 검찰 간부들은 신승환씨에 대한 영장이 청구되자 특검이 무리한 수사를 펼치고 있다며 기각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으나 막상 영장이 발부되자 당황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대검의 한 간부는 신 총장 사퇴 소식을 전해들은 직후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다”면서 “지난해 이후 악재만 계속돼 뭐라 할 말도 없다”고 말했다.다른 대검 간부도 “예상은 했지만 총장이 동생 문제로 사퇴하게 돼 검찰조직에는 큰 치명상으로 남을 것 같다”면서 “빨리 상처를 치유하고 검찰권을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서울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2년 임기가 보장된 총장이가족의 불미스런 일로 중도하차하게 돼 선례로 남지 않을까 우려된다”면서도 “그러나 이번 일이 향후 검찰 간부들의 신중한 처신에 좋은 교훈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색다른 해석을 내렸다. 검찰 일각에서는 지난해 신승환씨에 대해 ‘무혐의 결정’을 내린 대검 중수부 수사팀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는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의 한 검사장급 간부는 “신 총장 체제가 각종 정치적 사건에 대한 대처 미흡과 간부들의 부적절한 처신 때문에 무너진 만큼 이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한 ‘특단의인사’가 필요하다”고 말해 대대적인 인적 쇄신이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박홍환 조태성 이동미기자 stinger@
  • “건강한 아침드라마색깔 기대하세요”

    “오랫동안 안방극장을 떠나 있었던 터라 처음엔 망설였는데 드라마의 방향이 건강한 삶을 부각시키고 있고 천편일률적인 아침 드라마의 성격 변화에도 조금 물꼬를 틀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역을 맡기로 했습니다.” 오는 21일부터 방송될 MBC-TV 새 아침드라마 ‘내 이름은공주’(월∼토요일 오전9시)에서 세 딸을 둔 어머니이자 소설가인 장선희역을 맡아 5년만에 드라마에 모습을 드러내는연극배우 손숙씨.“그동안 이런저런 곡절도 많았던 만큼 안방극장에 얼굴을 내밀기가 조금 부담스럽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새 드라마는 코믹 터치의 밝은 분위기를 띠면서도 결혼과부부생활에서 생기는 다양한 문제들을 비중있게 다루는 흐름.불륜과 왜곡된 가족관계가 주류를 이뤘던 기존 아침드라마와는 차별화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제작진은 “아침드라마의 단골격 출연자들과 색다른 색깔의 연기자를 등장시키기 위해 손씨를 캐스팅했다”면서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밝고 아름다운 분위기를 갖고 있고 드라마 내용중 부부의 상담과정에서 풀어지는 진지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시청자들에게 호소력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요.과거 ‘짝’에서처럼 개성있는 연기 색깔을 보여주고 싶어요.” 손씨는 그동안 SBS 라디오 ‘손숙,배기완의 아름다운 세상’,iTV ‘손숙의 톱인터뷰’ 등에서 진행자로 방송활동을 해왔지만 드라마 출연은 지난 97년 MBC 일요아침드라마 ‘짝’ 이후 5년만이다. 한편 세 딸로는 30대 중반의 노처녀 심리치료사 화영(조민수 분),중성적인 성격의 잡지사 카메라 기자 목영(권민중 분),좋은 집안에 시집가기만을 바라는 ‘공주병 환자’ 금영(연기자 미정)이 개성있는 연기를 보여준다. 김성호기자
  • 2001 방송계/ 마약·대마초…‘얼룩’ 투성이

    “음주운전? 대마초? 섹스비디오? 이런 것은 이제 가십거리도 아니야.” 2001년 방송계는 이영자의 살빼기 파문,황수정의 히로뽕재판,최초의 트랜스젠더 연예인 하리수의 출현 등 충격적인 사건들이 유난히 두드러진 한해였다. 굵직한 것들이 줄줄이 생기다보니 예전에는 문제가 되었을 법한 사건들이 조용히 넘어가기 일쑤였다. 이영자와 황수정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끈 이유는 둘다 감쪽같이 시청자를 속였다는 것. 시청자들은 음주운전,대마초,섹스비디오와 비교할 때 이영자와 황수정의 행실에 대해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혔다”면서 분개했다. 이영자는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다이어트를 했다”는 주장과 달리 지방흡입수술을 받은 사실이 밝혀졌으며 황수정은 청순한 이미지와 상반되게 마약과 환락을 즐기는 성격이라는 것이 들통났다. 여배우보다 더 여성스러고 아름다운 트랜스젠더 하리수의 등장은 ‘믿을 수없는 세상’을 더욱 부채질했다. 올초 탤런트 김지수,원미경 등이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가수 싸이,심신,탤런트 정찬 등이 대마초를흡입하는 사건이 일어났지만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 채 조용히 사라졌다. 불과 3년전 MBC 드라마 ‘종합병원’으로 인기를 끌던 신은경은 음주운전으로 구속된 뒤 활동을 재기하기까지 1년이 넘게 걸린 것과 대조적이다. 또 불법으로 운전면허를취득한 것으로 밝혀졌던 탤런트 이승연이 1년동안 자숙의시간을 갖고 개그맨 신동엽이 대마초 흡입으로 10개월쯤활동을 쉬면서 언론의 집중 포화를 맞았던 것에 비해서도천양지차(天壤之差)이다. 탤런트 이태란의 섹스비디오 사건 또한 백지영이나 오현경과 비교할 때 일찍이 시청자들의 관심 밖으로 물러났다. 오히려 ‘섹스 비디오’없는 여배우가 이상한 것아니냐는말이 나돌 정도였다. 한편 청순한 이미지로 많은 사랑을 받다가 돌연 은퇴를선언한 심은하의 결혼설 번복도 아주 덤덤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이미지가 손상되긴 커녕 LG전자 측에서는 “냉장고 광고로 돌아만 와다오.수억을 내놓겠다”면서 목을 매고 있다. 경실련 미디어워치의 김태현 간사는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에 대해 방송국이 원칙있는규제를 적용하기는 커녕인기가 있으면 용서해주는 대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런 방송국의 태도가 연예인들의 방종을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 김은성씨 움직인 더 큰 ‘배경’ 없나

    김은성 국정원 전 2차장이 지난해 9∼10월 진씨에 대한 검찰 수사가 한창 진행중일 때 진씨를 직접 만나 “고생이 많다”고 격려하며 적극적으로 도와준 것으로 드러났다. [김 전 차장의 구명 및 도피 지원] 김 전 차장은 지난해 진씨를 4차례 만난 것으로 드러났다.특히 2차례는 진씨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된 이후라는 검찰의 설명이다. 구명활동과 관련한 첫 만남은 지난해 9월말.한스종금 인수비리를 추적중이던 검찰이 진씨를 출국금지(9월2일)하고 전국에 지명수배(9월18일)하자 국정원 부하직원들에게 ‘수사상황을 보고하라’고 한 뒤 9월말 서울 강남의 한 일식집에서 진씨를 직접 만났다.이 자리에서 김 전 차장은 “고생이많다”며 수사 상황을 알려주고 대책을 상의한 것으로 밝혀졌다.이에앞서 9월초에는 대검 고위 간부들을 방문,진씨와의 ‘혼담’을 빌미로 선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차장은 그뒤에도 서울 양재동의 개인사무실에서 전 MCI코리아 회장 김재환씨(수배중),정성홍 전 국정원 경제과장(구속)과 만나 대책을 숙의하고,10월초쯤 재차 진씨를 직접만났다.김 전 차장은 이때 진씨가 보낸 승용차로 바꿔타는등 은밀하게 진씨가 은거하던 서울 강남의 한 원룸을 찾아가 “고생이 많지만 조금만 참으라”며 진씨를 안심시켰다. 또 지난해 7월말쯤 정 전 과장을 통해 자신의 친구인 김재환씨를 진씨에게 소개해 ‘대외 활동’에 활용하도록 했다. 진씨는 김씨를 회장으로 영입했으며 이후 김씨는 진씨의 구명로비를 벌였다.김 전 차장이 대리인을 내세워 구명로비를벌인 셈이다. [석연치 않은 구명 및 도피지원 배경] 김 전 차장 혐의 중에는 지난해 8월말 정 전 과장을 통해 진씨의 돈 5,000만원을받은 부분이 있다. 그러나 김 전 차장이 금품수수 사실이 드러날 것을 우려해 적극적으로 구명로비에 나섰다는 점에 대해서는 검찰도 확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금품수수와는 별개의 더 큰 ‘배경’이 있는 게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정 전 과장이 “진씨로부터받은 돈은 국가를 위해 모두 내가 사용했다”고 주장하는 것과도 통한다.김 전 차장 등이 진씨와 함께 ‘밝힐 수 없는활동’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다.총선자금 제공도 그런의혹 가운데 하나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신 前차관 소환 이모저모/ “”또 선배를…”” 비통한 검찰

    19일 오전 출두한 신광옥(辛光玉) 전 법무부 차관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서울지검 수뇌부는 밤 늦게까지 조사 상황을 숙의하는 등 긴장감이 감돌았다. 김대웅(金大雄) 서울지검장과 박상길(朴相吉) 3차장,박영관(朴榮琯) 특수1부장은 지검장실에서 저녁 식사를 함께한 뒤에도 밤늦게까지 회의를 계속했다.주임검사인 홍만표(洪滿杓) 특수1부 부부장검사는 수시로 지검장실을 찾아수사상황을 보고했다. ◆수사팀 관계자는 “신 전 차관에게 저녁 식사로 초밥을제공했지만 본인이 정중히 식사를 거절했다”고 전해 후배 검사로부터 수뢰 혐의로 조사를 받는 신 전 차관의 복잡한 심경을 실감케 했다. ◆신 전 차관은 조사를 시작하기에 앞서 박영관 특수1부장과 30여분간 이야기를 나누면서 “어쩌다 일이 이렇게까지 됐는지 모르겠다”,“모든 것이 내 업보인 것 같다”며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신 전 차관과 박 부장은 지난 98년부터 1년여동안 법무부 기획관리실장과 검찰3과장으로 함께 근무한 적이 있다. ◆주임검사인 특수1부 홍만표 부부장 검사는 이날 아침 심경을 묻는 질문에 “좋을리가 있겠느냐”고 짤막하게 대답했다. 한 검찰 중견 간부는 “올해에만 선배 검사들이 몇번째검찰에서 조사를 받는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혐의가 있는지는 수사를 통해서 가려지겠지만 이를 지켜보는 검사들의 심정은 비통하다”고 말했다. 대검 관계자는 “솔직히 신 전 차관이 혐의가 없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수사팀이 소환한 이상 어느 정도 혐의를 인정할만한 단서가 포착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앞으로 검찰을 바라보는 국민의 따가운 시선을 어떻게 감당할지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지난 18일 밤 10시30분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서울 풍납동 서울중앙병원에 입원한 김은성 전 국정원 2차장은 19일 오후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은 모습이었다. 김 전 차장은 “검찰의 소환 일정에 맞추어 자진 출두해모든 것을 밝히겠다”고 말하고도 이른바 ‘진승현리스트’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겠다”고 피했다. 병원 관계자는 “김씨가 응급실로 들어왔을 때 술냄새가풍겼고 혈압과 심전도,피검사는 모두 정상이었다”고 말했다.그러나 김 전 차장의 부인 이모씨는 “남편은 심장계통이 원래부터 좋지 않았는데 최근 30년 공직생활을 불명예스럽게 마치는 등 여러가지 상황이 견디기 힘들어 매일 술만 마셨다”고 말했다. 장택동 조태성 이동미기자 taecks@
  • 北여자축구 아시아정상 등극

    북한이 제13회 아시아여자축구선수권대회에서 일본을 물리치고 사상 첫 우승을 차지했다. 준결승에서 강호 중국을 완파했던 북한은 16일 타이완 중산경기장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후반 리금숙의 선제골과 상대의 자책골에 힘입어 일본을 2-0으로 제압했다. 앞서 열린 3·4위전에서는 한국이 중국에 0-8로 완패했다고 선수단이 대한축구협회에 알려왔다. 중국은 2년에 한번씩 열리는 이 대회에서 8연패를 노렸으나 준결승전에서 북한에 1-3으로 무너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80년대 중반 정책적으로 여자축구를 육성했던 북한은 93·97년 아시아선수권대회 준우승를 비롯해 99년 미국월드컵에서 가능성을 확인한데 이어 중국 일본 등 세계적 강호를 잇따라 연파하고 마침내 세계 정상권으로 도약하는 무서운 성장세를 보였다. 북한은 이날 빠른 스피드를 갖춘 진별희,리금숙을 앞세워측면을 돌파했고 미드필드에서는 강한 압박과 개인기로일본을 압도했다.밀집수비로 맞선 일본의 골문을 쉽게 열지 못하던 북한은 라미애의 발끝에서 공격의 실마리를 찾았다. 라미애는 후반 23분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낮게 깔리는 중거리슛을 날렸고 문전으로 쇄도하던 리금숙이 오른발로 차넣어 선취골을 뽑았다.7분 뒤에는 아크 왼쪽 리은경의 프리킥이 벽을 쌓고 있던 일본 수비수의 머리를 맞고 방향이바뀌면서 골문에 꽂히는 행운까지 따라줘 승부를 결정지었다. 앞서 열린 3·4위전에서 한국은 무기력한 경기 끝에 아시아 최강으로 군림해온 중국에 8골차의 참패를 당해 4위에그쳤다. 한국은 준결승전에서 일본에 1-2로 패해 이날 3·4위전에나섰다. 박해옥기자 hop@.
  • NGO/ 노숙자 권익 스스로 찾겠다‘노실사’ 발족

    “노숙자 스스로 권익을 찾아야 합니다.이제 시작입니다.” 지난 12일 서울 안암동 고려대 제2학생회관에서 전국에서 모인 노숙자와 노숙자 쉼터 실무자 8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노숙인 복지와 인권을 실천하는 사람들’(노실사)창립 발족식이 열렸다.냄새나는 허름한 옷차림에 고작 현수막 하나를 준비했을 뿐이지만 모두 환한 웃음으로 가득했다. 정부나 민간 단체의 지원을 받지 않고 스스로 결성했기때문이다. 노실사는 창립 선언문을 통해 “몸과 마음이 모두 가난한 사회적 소수자로서 그동안 철저하게 한국 사회에서 배제되어 왔다”면서 “이제 잃어버린 우리의 권익은 우리 손으로 찾아야 한다”고 결성 이유를 밝혔다. 3년 전 IMF로 직장에서 정리해고 돼 부산에서 노숙을 하고 있는 강성수(姜成洙·33)씨는 “결성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왔다”면서 “개인 차원이 아닌 사회 전반의 노숙자 운동으로 발전돼야 한다”고 말했다. 강씨는 “헌법에 보장돼 있는 인간답게 살 권리가 우리에게 어디에 있느냐”면서 “정부는 ‘노숙자 보호법’ 등노숙자 권익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조속히 마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문헌준 대표(32)는 “그동안 정부는 법적 근거없는 일시적 응급구호사업으로 노숙의 악순환만 가중시켰다”면서“NGO로서 정부의 일관성있는 법정책을 이끌어내는 데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실사는 10일부터 서울역 등에서 ‘노숙인 보호법 제정을 위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14일에는 서울 종로 밀레니엄 플라자에서 ‘제1회 노숙인 인권 문화제’를 개최했다.풍물놀이,굿,댄스공연과 일반인들이 참여하는 노숙자 바로알기 퀴즈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졌다. 노실사는 다른 시민단체들과 연계해 공청회와 국회 청원활동을 통해 ‘노숙인 보호법’제정 여론을 형성하고,내년 2월쯤 전국의 노숙자들이 모이는 노숙자 대회를 열 계획이다.소식지 ‘노숙인 신문’도 발행할 예정이다. 이영표기자 tomcat@
  • 검찰 “예견된 일” 담담

    검찰은 5일 한나라당이 신승남 총장에 대한 탄액소추안을발의하자 ‘예상했던 일’이라며 큰 동요없이 앞으로의 대책을 숙의했다. 신 총장은 이날 저녁 김각영 대검차장 등 대검 간부들과시내의 한 식당에서 식사를 같이하며 탄핵안이 통과됐을경우까지 가정해 검찰 운영 방안을 의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검찰 간부는 “총장이 증인 출석요구를 거부하면 탄핵안이 제출될 것은 예견됐던 일이지만 만에 하나 총장이 탄핵으로 옷을 벗는 일이 벌어진다면 검찰로서는 씻을 수 없는 치욕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앞서 신 총장은 이날 오전 9시쯤 대검 청사로 출근한 뒤 곧바로 확대 간부회의를 주재했다.신 총장은 이 자리에서 “개인적인 생각보다는 검찰 구성원 대부분이 총장의 국회 출석을 반대하므로 나가지 않기로 결정했다”고불출석 사유를 간부들에게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검찰 간부들은 신 총장의 뜻에 동의했으며 일부 참석자는 “더 확실하게 검찰의 뜻을 정치권에 보여줘야 한다”고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장택동기자
  • 신총장 국회출석 요구 시한 오늘 끝나, 여야 ‘탄핵’ 대격돌 예고

    여야가 교원정년 문제에 이어 검찰총장의 국회 출석과 탄핵을 둘러싸고 또 한차례 첨예한 대치양상을 보이고 있다. 신승남(愼承男)검찰총장이 ‘5일 10시까지’ 출석토록 한야당의 국회 법사위 결의사항을 거부할 것으로 알려져 여야간 탄핵 공방은 정기국회 회기말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야당= 교원정년 연장안 추진 과정의 실점을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강공의 고삐를 바짝 죄야 한다는 것이 지도부의생각이다.‘3대 게이트’와 검찰 등 국가 권력기관의 연루설을 둘러싼 비판 여론을 등에 업고 정국 주도권을 회복하겠다는 것이다. 신 총장이 출석시한을 넘기면 5일 곧바로 탄핵절차에 들어갈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재오(李在五)총무는 “신 총장이 출석하지 않으면 바로 탄핵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장광근(張光根)수석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대통령은 더이상 민심을 거스르지 말고 신 총장을 즉각 해임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한나라당과 공동으로 검찰총장 출석을 의결한 자민련은산적한 국정현안에 전념할 수있도록 검찰총장이 국회에출석할 것을 요구했다.김학원(金學元)총무는 “신 총장이5일 법사위에 출석,‘3대 게이트’ 관련 각종 의혹을 성의있게 해명한다면 탄핵소추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 한나라당의 검찰총장 탄핵 움직임을 강력 저지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구체적인 전략을 숙의하고 있다. 이상수(李相洙)총무는 “검찰총장 출석 문제는 검찰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전제한 뒤 “한나라당이 탄핵안을 제기한다면 모든 방법을 동원해 저지하겠다”고 강조했다.이총무는 “법사위에 넘어간 뒤 시간을 벌거나 본회의에 넘기지 못하게 하는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고 말해 다각도의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낙연(李洛淵)대변인은 “원내 1당인 한나라당이 경제살리기와 민생은 외면한 채 눈만 뜨면 하는 일이 공권력 무력화와 국무위원 탄핵·해임안 공세”라면서 “야당의 강공 배경이 교원정년 연장안 강행 처리에 대한 국민 비난을돌려보겠다는 정치적 술수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박찬구기자 ckpark@
  • 한국 최초 여성조각가 김정숙 유작·소장품 20여점 7일 경매

    한국 최초의 여성 조각가 김정숙(1917∼1991)의 유작과소장품이 장학기금 마련 목적으로 경매장에 나온다. ㈜서울옥션은 7일 서울 평창동 경매장에서 열리는 제45회 한국 근ㆍ현대 및 고미술품 경매에서 김씨의 작품 ‘비상’과 그가 소장했던 청전 이상범의 한국화 ‘설경’ 등 20여점을 경매에 부친다.전시는 같은 날 오후 4시까지. 김인회 연세대 교수 등 김씨의 유족은 경매 수익금 전액을 장학기금으로 쓸 예정이다.한편 수십억원대에 이르는김정숙의 유작 70여점이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된다.오광수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은 최근 “유족이 ‘자라나는 날개’ 등 가족 소장품 70여점을 기증하겠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전달해왔다”고 공개했다. 유상덕기자
  • 美카지노 도박 진실을 밝힌다/ “장씨 ‘미라지’서 900만弗 날려”

    로라 최(한국명 박종숙·46)가 굳게 다문 입을 열었다.지난 97년 부유층 미국 라스베이거스 원정도박 사건과 관련,외환관리법 위반 혐의 등으로 형사처벌을 받았지만 최근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로라 최는 대한매일과의 단독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사건과 관련된 모든 것을 털어놓았다. 로라 최는 인터뷰에서 “사건 초기 문제의 장존은 중국인이 아니고 한국일보 장재국 회장이라는 증언을 구체적 자료와 함께 검찰에 증언했다”며 “그러나 여러 회유에 의해수사 막바지에 ‘장존은 중국인’이라는 진술서를 썼다”고밝혔다. 로라 최는 “97년 7월 검찰 구속 이후 모든 것을 잃었다”며 “그동안 나를 협박·공갈하고 왜곡·은폐됐던 모든 진상을 알려 나의 명예회복과 미국에서의 재기를 도모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로라최는 사건 이후 미라지 호텔측으로부터 해고된 것은물론 50만달러 상당의 횡령죄로 고소되기도 했다.이 과정에서 호텔측과 소송이 벌어져 20여년간 푼푼이 모은 수백만달러 상당의 재산을 거의 날린 상태라고 한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지난 99년 말 무죄 구명을 하다 한국고위층과의 친분을 빙자한 재미교포 K여인에게 8억원 상당의 사기까지 당해 이 충격으로 친오빠가 중풍으로 다시 쓰러지는 등 집안이 풍비박산이 났다고 밝혔다. ◆미라지 호텔에서 ‘장존’이란 이름으로 도박을 한 인물은 누구인가. 장재국 한국일보 회장이다. 그 분은 94년부터 미라지 호텔에 출입했다. 처음에는 40만∼50만달러 정도를 갖고 도박을시작했고 점차 100만달러,300만달러로 확대됐다. ◆로라 최 사건 당시 검찰 수사 상황은 어떠했나. 검찰은 사건 초기 큰손인 ‘장존’에 대해 집요하게 캐물었다.검찰도 장존에 대해 상당한 증거를 갖고 있는 것 같았다. 결국 나는 ‘장존은 한국일보 장재국회장’이라는 진술과함께 장회장이 도박을 한 날짜와 도박 액수 등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내 기억으로는 장 회장은 10여차례 미라지 호텔에 왔고 900만달러 이상을 도박으로 날린 것으로 안다.장 회장은 VIP고객으로 분류돼 대출 신용한도가 300만달러였다. ◆신용대출 한도가 300만달러란 의미는. 신용대출 한도를 ‘마커’라고 하는데 미라지 호텔은 고객의 도박액수와 신용도에 따라 외상으로 빌려주는 한도를 정했다.장회장은 그동안 거액의 도박을 해 왔고 돈도 잘 갚아300만달러를 빌려 줄 수 있는 VIP 고객이 됐다. ◆장 회장이 신분 노출을 꺼렸다는데. 장 회장은 큰손들이 게임을 벌이는 비밀 도박을 했고 한국인 딜러를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 미라지 호텔에서 다닐때는 점퍼 차림에 주먹으로 얼굴을 가리고 다닐 정도로 신분 노출을 꺼렸다. ◆검찰에서 장존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술했나. 있는 그대로 ‘샅샅이’ 진술했다.자료까지 제시하면서 장회장의 동행 친구가 누구인지,심지어 장회장의 친구들이 어떤 여자들과 왔는지도 밝혔다. 후에 들은 이야기지만 장회장이 “손님을 보호하지 않고‘빅 마우스’처럼 여기저기 나의 신분을 떠벌리고 다닌다”고 미라지 호텔측에 불만을 제기,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장회장이 빌린 돈은 어떻게 갚았나. 미라지 호텔에 근무하는 한국인 직원 마카오 리가 가져오기도 하고 당시 장회장비서였던 최창식씨가 돈 심부름을하기도 했다.미국 내 하와이에서 수금을 한 것으로 안다.최창식씨는 장 회장이 라스베이거스에 올때마다 동행했다. ◆장회장은 주로 무슨 도박을 했는가. 한국의 ‘섰다’와 비슷한 ‘바카라’ 게임을 주로 했다.최저 배팅액이 10만 달러인 거액 도박이었다. ◆검찰이 은폐했다고 생각하는가. 검찰은 초기에 의욕적으로 나를 취조했다. 97년 7월 한국도착 당시 미라지 호텔의 메인 컴퓨터에서 뽑아 온 고객관리 리스트도 검찰에 빼앗겼다. 검찰은 이것을 토대로 내가 보는 앞에서 이 장부를 들이대고 조목조목 물었고 나도 아는 한에서 모두 대답했다.‘장존은 장재국이다’라는 나의 진술이 포함된 내용에 대해 나는 직인까지 찍었다. 하지만 97년 9월부터 상황이 바뀌었다.한국에서 수금한 돈을 보관했던 나의 배다른 언니인 김인숙의 무혐의 처리와추징금 감면 등을 앞세워 ‘장존이 중국인이 아니냐’고 물어왔다.수갑차고 조사를 받는 분위기 속에서 진술을 바꿀수 밖에 없었다. ◆장재국 회장측에서 협박을 했다고 주장하는데. 99년 7월 11일 워싱턴 포스트와 인터뷰를 했다. ‘한국의언론재벌이 고객이었다(장회장을 지칭함)’란 말도 했다.이기사가 나간 후 장 회장측에서 놀랐는지 장회장과 가까운Y엔터테인먼트 대표인 B씨와 J변호사, 장회장의 친인척으로알려진 한국일보 직원 H씨 등 3명이 ‘한국에서만 사용할것’을 전제로 ‘장존은 장재국 회장이 아니다’라는 각서를 강요했다. 이들은 나에게 ‘평생 먹고 살 것을 보장한다’고 회유했고 나도 이것에 넘어가 ‘장존이 장재국 회장이 아니고 중국계 화교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는 내용의 확인서를써 줬다.당시 미라지 호텔측과 소송 중이라 ‘이 각서는 한국에서만 사용한다’는 조건을 수용했다.로스앤젤레스 소재유니버설 스튜디어 시티 인근의 한 호텔 로비로 기억한다. 하지만 장 회장측은 각서를 받아간 이후 아무런 연락도 하지 않았고 내가 Y엔터테인먼트 B대표에게 빌려준 돈 10억원중 5억원도 갚지 않는 등 나를 파산으로 몰아갔다.4개월 후나머지 돈을 갚았지만 나는 변호사 비용 등으로 파산했다. ◆장회장측의 돈을 받았다는 주장이 있는데. 거짓말이다.한국일보 직원 H씨가 돈을 주겠다고 해 거부했더니 1만달러를 내 차안에 집어던졌다.하지만 나는 이 돈을바로 돌려줬고 한번은 H씨가 지갑을 선물했는데 억지로 받았다.그 지갑에 3,000달러가 있어 당시 나의 미국 변호사에게 지갑을 돌려주라고 지시한 적이 있다. 그리고 워싱턴포스트 인터뷰 이후 7월 18일쯤 장존의 주변 인물들이 미국에 와 ‘장존이 중국인’이라는 위증서를 만들게한 이후 미라지 소송비를 자기들이 도와주겠다며 당시내 변호사에게 약 8만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안다. 그 8만달러에 대한 대가로 차후 미라지-로라최 관련 기사를 한국일보에만 제공해 달라는 부탁도 받았지만 거부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97년 7월 구속 이후 한국이든 미국이든단 한번도 장회장을 만난 적이 없다.내가 어떻게 돈을 요구했겠는가.왜 본인이 중국인 장존이 아닌 것이 확실하면 왜나에게 갖은 호의를 베풀고 온갖 협박을 했겠는가. 특별취재반
  • 문화광장 포커스

    ■실험적 젊은 연출가들의 새 경향. ‘서울 공연예술가들의 모임’이 주최하는 제4회 변방연극제가 28일 막올 올려 12월16일까지 아룽구지소극장과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계속된다. 변방연극제는 현 연극계의 주류에 휩쓸리지도 않으면서,그렇다고 일탈적인 주변만을 쳐다보지도 않는 실험적인 젊은연출가들이 새 경향의 작품들을 선보이는 자리. ‘충돌을 향한 끝없는 여행’이란 주제아래 Art 3 Theater의 ‘멍’,부산연극제작소 동녘의 ‘사랑 첫 이미지-꿈’,포스트 스튜디오의 ‘서곡’,장애여성문화공동체 끼판의 ‘돌몸짓’을 비롯해 8개팀 8개 작품이 소개된다. 28일∼12월2일 아룽구지소극장,12월5∼16일 문예회관 소극장,수·목 오후7시 금·토·일 오후4시·7시(12월6일 오후4시·7시 12월7일 오후7시),(02)762-0010김성호기자 kimus@. ■바흐와 재즈가 사랑에 빠질때. ‘바흐와 재즈가 사랑에 빠지다’ 바흐 음악을 재즈로 해석해 독특한 연주세계를 펼쳐온 프랑스의 자크 루시에 트리오가 내한해 세차례 공연을 갖는다.파리 국립음악원 출신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루시에가 지난 59년 창단한 밴드는 단순한 멜로디 변주가 아니라푸가와 대위법 선율까지 꼼꼼하게 연주해 내 바로크와 스윙을 성공적으로 융합했다는 평을 받는다.최근에는 비발디,헨델,사티,드뷔시 등에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드럼에 아르피노,베이스에 드 세공작.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사티의 짐노페디1번,라벨의 볼레로,드뷔시의 월광등 레퍼터리를 준비중이다. 30일 오후 7시30분 현대자동차아트홀,12월9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10일 오후 7시30분 세종대 대양홀.(02)599-5743신연숙기자 yshin@. ■사진·그림 극한의 시각적 혼란. “사진일까,그림일까” 아트선재센터 2층에 전시된 황규태의 확대 사진들은 마치그림같다.컴퓨터 모니터 표면이나 문구점에서 파는 스티커레이블,캡슐약 등을 찍은 뒤 사람 키만하게 확대한 것이다. 황규태의 이런 작업은 시각적 혼란과 감각적 극한을 경험케 한다.분명히 ‘스트레이트’ 사진이지만 조작되거나 꾸며진 그림같이 보이는 작품들을 통해 지각과 감각의 한계를 초월하는 사진의 세계를 드러낸다. 3층에 전시된 흑백사진들은 작가가 신문사 등에 재직할 때인 58∼64년 찍었던 사진들에 대한 재해석이다.그것은 사진마다 확대 비율을 달리해서 일부분만을 인쇄한 것이다. 내년 2월24일까지.(02)733-8945 유상덕기자 youni@. ■유달리 소박한 맛의 가야금 산조.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 산조 및 병창 보유자인 강정숙의 가야금 연주 무대가 30일 오후7시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열린다. 서공철류 가야금 산조의 특징은 여타 산조들의 가락과 달리 유난히 소박한 맛이 두드러진다는 점.서공철에게 직접 전수받은 가야금 산조는 물론,‘상사천리봉’‘애수의 가을밤’‘발림’‘동해바다’ 등 신민요들을 가야금 병창으로 들려주는 프로그램도 함께 준비했다.강정숙은 공연에 맞춰 서공철류 가야금 산조 음반도 나란히 선보일 예정이다.첫 무대였던 지난 91년 호암아트홀 연주를 바탕으로 이후 10여년간 꾸준히 재구성한 음악이다.(02)761-0154황수정기자 sjh@
  • 첫 여성조각가 선구적 삶은…

    놓치기 아까운 미술전시회 둘이 덕수궁미술관에서 동시에열리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올해의 작가로 선정한 권옥연씨(78)의작품전과 현대 조각의 선구자였던 김정숙의 10주기전으로각각 내년 1월20일과 1월27일까지 전시된다. 권옥연은 초기에 구상화풍을 띠다가 50년대 이후 70년대초반까지 추상적 경향과 초현실주의적 경향을 결합한 실험적이고 개성적인 양식의 화풍을 보였다.이후에는 인물,정물,풍경 등 구상적 화풍으로 회귀했다.올들어서는 흙으로 얼굴 등 조형물을 만들고 있다.3호 크기의 소품부터 150호가넘는 대작까지 70여점이 출품됐다. 김정숙은 ‘최초’라는 수식어가 여럿 따라다닐 만큼 한국조각사에서 큼직한 발자취를 남긴 작가다. 최초의 여성 조각가,최초의 미국유학,최초의 용접기법 사용 등이 그의 선구적 삶과 예술세계를 웅변한다. 작품은 ▲모성애를 테마로인체를 조각한 50년대 후반∼60년대 초반 ▲인체의 형태가단순화된 60년대 중·후반 ▲자연이미지의 추상화가 이루어지는 70년대 ▲그의 대표작이랄 수 있는 ‘비상’(飛翔)연작을 만든 80년대 등 4기로 나눌 수있다. ‘자라나는 날개’라는 제목아래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부조,회화,공예 작품들도 소개되는 등 100여점이 전시된다. 유상덕기자 youni@
  • 청와대 회동/ 계파별 반응

    7일 ‘청와대 지도부 간담회’에서 발표될 것으로 예상됐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정국구상이 8일 긴급 당무회의로 넘어가자 민주당내 대선주자,개혁연대,동교동계 등은모두 “좀 더 지켜보자”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당정쇄신 등 향후 정치일정의 중대한 분기점이 될 대통령의 의중이 어디로 기울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인 듯 했다. [대선주자] 청와대 간담회에 참석한 대선주자들은 간담회분위기나 자신들의 반응을 전하는 데 말을 아꼈다.간담회에서 오고간 말 한마디,당무회의에서 드러날 대통령의 구상이 각자의 대선전략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은 “지금으로선 대통령이 숙고중이시고 인적 쇄신을 수용할 것으로 본다”면서 “하지만대통령이 당무회의에서 어떤 의제를 올릴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노무현(盧武鉉) 최고위원도 “내일 당무회의에서 어떤 얘기가 나올지 예측을 못하겠다”고 밝혔다.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은 “대선주자들이 경쟁은 하되서로 비난하지 말고 선의의 경쟁을 하라고 당부했다”고소개했다. [쇄신파] 열린정치포럼,바른정치실천연구회,새벽 21,여의도정담,국민정치연구회 등 5개 개혁·소장파 모임 소속 의원들은 이날 저녁 삼삼오오 모여 대책을 숙의하는 등 물밑행보를 이어갔다. 하지만 긴급 당무회의가 열리는 8일 오전에는 대표자회의를 갖고 개혁연대의 입장을 최종 조율하는 등 쇄신운동을 다시 수면 위로 띄울 분위기다. ‘새벽21’ 소속 정범구(鄭範九) 의원은 “내일 당무회의에서의 대통령 발표는 예측하기 힘들다”고 전제,“일희일비하지 말고 좀 더 두고보자”며 예단을 자제했다.‘바른정치실천연구회’의 임종석(任鍾晳) 의원도 “뭐라고 말하기 힘들다.좀 더 두고봐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국민정치연구회’의 대표인 이재정(李在禎) 의원은 “대통령께서 당신의 책임론까지 얘기한 것을 볼 때 상당히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동교동계] 정균환(鄭均桓) 이훈평(李訓平) 박양수(朴洋洙) 의원 등 동교동계 구파는 오후 늦게 서울 근교에서 회동을 갖고,대통령이 밝힐 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당무회의 대응책 등을 논의했다.이날 자신의 ‘장기 외유설’을 강력히 부인한 권노갑(權魯甲) 전 최고위원은 8일로 예정된 기자회견을 하루 연기했다. 이훈평 의원은 “대통령께서 뭔가 엄청난 얘기를 할 것같다”며 “쇄신 대상에 관한 것이든,대통령 자신의 거취에 관한 것이든 둘중에 하나 아니겠느냐”고 추측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與소장·개혁파의원 “黨政쇄신 서명 돌입”

    여권이 10·25 재보선 패배 수습책을 놓고 당내 논란이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즉각적 인적쇄신을 요구중인 당내소장·개혁파의원들의 모임이 서명작업에 돌입,정기국회이후 쇄신을 희망하는 당 지도부와 최종 조율이 주목된다. 소장·개혁파 의원들은 당내 여론확산 차원에서 30일 밤여의도에서 바른정치모임,국민정치연구회,새벽 21,대안과실천의 대표자인 신기남(辛基南),이재정(李在禎),박인상(朴仁相),신계륜(申溪輪)의원과 김근태(金槿泰)·정동영(鄭東泳)최고위원,장영달(張永達)의원 등이 긴급 회동을 갖고민심수습 방안을 숙의했다. 이들은 이날 밤 두 차례 회동을 통해 즉각적 당정쇄신을위해 의원들을 대상으로 서명작업에 착수키로 했다.또 당내 최대 계보인 ‘중도개혁포럼’과의 연대도 추진하기로의견을 모았다. 개혁·소장파 의원들은 다음달 2일 당 총재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이를 건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이날 회동에 참석한 한 의원은 “다음달 2일개혁·소장파 의원들의 최종 국정쇄신 방안을 공동발표 형식으로 국민들에게 공개할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국정쇄신을 둘러싼 논란은 이번 주말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이며 내달 4일 ASEAN+3 정상회의 출국에 앞서 김 대통령의 수용 여부가 주목된다.대선 예비주자 가운데 김중권(金重權)최고위원이 개혁·소장파 의원들의 주장에 가세,조기 당정개편에 부정적인 한광옥(韓光玉)대표를비롯해 이인제(李仁濟)·노무현(盧武鉉)최고위원과 대립각을 세우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앞서 민주당 한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지금은 정기국회가 열려 있는 만큼 국회일정이 끝난 뒤 국정쇄신과 정치일정에 대한 논의를 해야 한다”며 ‘선 쇄신 불가’ 입장을 강조했다.당 지도부는 그러나 당정쇄신과 전당대회시기 등 각종 정치일정을 논의하기 위해 당내에 특별기구를 구성할 것을 제안한 뒤 31일 최고위원회의와 내달 1일당무회의를 소집할 예정이지만 소장·개혁파들이 이에 반발,여권내 논란이 가열될 조짐이다. 한편 전날 ‘중도개혁포럼’이 구체적인 쇄신대상으로 K씨를 거론한 것과 관련,이훈평(李訓平)의원은 “한나라당이 제기한 의혹의 실체가 드러난 것이 하나도 없는데 민주당에서 같은 얘기를 반복하는 것은 그것을 인정한다는 얘기”라며 반발했다. 이종락 홍원상기자 jrlee@
  • 전통 자수 향한 ‘8번째 사랑고백’

    ■'이렇게 좋은 자수'펴낸 허동화 한국자수박물관장. 서울대 국문과 조동일교수는 “남자 같은 여자와 여자 같은 남자가 소설을 잘 쓴다”라며 작가 박경리여사와 고 황순원씨를 예로 든 적이 있다.대립적인 측면을 동시에 갖고 있는사람이 상상력이 뛰어나다는 논리다.여기에 딱 어울리는 사람이 허동화 한국자수박물관장이다. 자수(刺繡)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여성이다.고정관념을 비웃듯 ‘남자’ 허 관장은 자수,보자기 등 ‘규방문화’에 30년째 무한한 사랑을 쏟아붓고 있다. 그가 최근 ‘이렇게 좋은 자수’‘이렇게 고운 색’(현암사)을 두 권을 펴냈다.23년 전 ‘한국의 자수’(삼성출판사)를 지은 뒤 ‘옛 보자기’(88년 한국자수박물관) 등에 이어 여덟번째 ‘규방문화 짝사랑’을 고백한 셈이다. 10년 동안 준비한 뒤 1년은 꼬박 매달려 만들었다는 ‘이렇게 좋은 자수’는 자신이 운영하는 박물관 소장품 가운데 보물 제563호인 ‘사계분경도(四季盆景圖)4첩’을 비롯,한국전통자수를 대표하는 200여점을 수록했다. ‘이렇게 고운 색’은 자수를자수답게 하는 한국전통색을한 자리에 모은 것이다.허 관장은 “마법사의 손놀림 같은독특한 색채미를 창출한 옛 여성의 빼어난 슬기에 저절로 머리를 숙이게 되었다”고 서문에서 심경을 밝혔다. 서울의 한 레스토랑에서 그를 만났다.먼저 책에 영어를 병기한 이유를 물었더니 “세계화 운운하며 새 상품을 찾는 것도 좋지만 ‘이미 세계화 된 것’에 관심갖는 게 더 중요하다”며 “도자기·불교에 국한된 ‘세계적인 우리 것’ 리스트에 ‘자수’와 ‘색’을 보탤 수 있다는 자부심을 담았다”고 말한다. 조리있는 말솜씨에 차분하고 나긋나긋한 음성.자수와는 천상배필이라고 느껴졌다. 그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수치를 제시했다.독일 영국프랑스 미국 벨기에 호주 등 구미의 유명한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가진 총 30여차례의 해외전시와 600만여명의 관람객…. “이쯤되면 자수가 당당히 세계화의 대표주자가 될 수 있지않느냐”고 반문했다.“박물관의 역할인 수집,조사·연구,전시 면에서 누구 못지않게 충실했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수집 이야기를꺼내면서 자부심과 보람의 뒷켠에 숨은 고충을 털어놓았다.“골동품 상인들이 지어준 별명이 ‘넝마주이’입니다.자수만 보면 깨끗하지만 원료 상태는 먼지 투성이의 헝겊에 불과합니다. 그것을 찾아 전국을 돌아다니다 보면 옷은 먼지로 뒤덮히고걸레가 되기 십상이죠.” 지천명을 목전에 둔 49세 때 자수의 세계에 뛰어들었다.법학과를 졸업하고 행정학 석사를 취득한 그가 한국전력에서 이사 감사를 지낸 뒤였다. 망설이다 ‘남자’와 ‘자수’가 만난 이유를 물었다.“색채 감각이 특별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성격도 세심한 편이어서 여성문화에 관심이 많았죠.게다가 70년대 중반만 해도 자수는 버려진 분야라 쉽게 접근할 수 있었죠.” 골동품가에서 불리는 그의 별명이 ‘여학생’이라고 귀띔한다.오늘의 그가 있기까지 공식 지원은 ‘가뭄에 콩’이었다.사립박물관은 정책적인 지원의 사각지대이기 때문이다. “기업과 문화지원을 내건 ‘메세나협회’를 찾아가도 ‘안 줄 궁리만 할 뿐’”이라고 토로했다. 박물관은 매년 1억원의 적자를 내지만 정작그의 셈법은 다르다. “25년 문열었으니 적자가 25억원입니다.그러나 수익이 전혀 없는 30여 차례 해외전시 효과를 돈으로 환산할 경우 150억여원이나 됩니다.오히려 125억원을 번게 아닙니까.” 그러나 자조적인 말처럼 들렸다. “하지만 영원한 지원자인 내 아내가 있어 외롭지 않습니다.” 치과의사인 동반자 박용숙의 경제적·정신적 지원이 없었으면 그의 작업은 불가능했다는 것이다. 이종수기자 vielee@
  • 美 아프간 공격/ 전영우·이영표 특파원 타지크 두샨베 르포

    “신이여,부디 조국에 남아 있는 우리 가족을 보호하소서.” 전쟁을 피해 인접한 타지키스탄으로 피란온 아프가니스탄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기도뿐이다.이슬람 사원곳곳에서 끼리끼리 모여 기도하는 아프간인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아프간 공습이 시작된 지 꼭 1주일째이자첫 일요일인 14일에도 이들은 고향에 남은 가족들의 안전과 속히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길 간구하는 기도를알라에게 올렸다. 타지키스탄 정부가 아프간인들이 모이는 것을 금지하고있기 때문에 은밀히 모인 이들은 악수와 포옹으로 불안한마음을 달래려 노력하면서도 “가족 생각에 일도 손에 잡히지 않고,뜬 눈으로 밤을 새고 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그러나 곧 “알라께서 우리 가족들을 굳게 지켜주실 것”이라며 서로를 위로했다. 수도 카불 북쪽 60㎞에 자리잡은 자부루사라지가 고향인압두르그 리요시(32)는 5년 전 부모와 형제 3명,부인,아이들을 데리고 타지키스탄으로 왔다.그는 그러나 고향에 남은 또 다른 형제들 때문에 걱정이 끊이지 않는다.리요시는열흘 전까지도 아프가니스탄에 남은 형과 전화통화도 되고편지도 주고 받았지만 이제 모든 것이 파괴돼 매달 보내던50달러의 송금도 불가능해졌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아버지는 하루 종일 신문과 방송을 보면서 형님가족과 동생들의 소식을 알아보라고 성화”라면서 “혹시아프가니스탄에 들어갈 계획이 있다면 형님 가족들을 꼭찾아 돈과 식량을 전해 달라”고 매달렸다. 탈레반에 불경죄 혐의로 체포돼 고문을 받고 2년 전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한 아샴 다드(46)는 부모와 아내,자식 8명이 카불에 있다.다드는 “총알을 뚫고라도 당장 카불로 달려가 가족들을 데리고 나오고 싶다”면서 “먹을 것도 다떨어졌을 텐데,어떻게 살고 있는지,폭격에 죽은 가족은 없는지 걱정”이라며 침울해했다. 전직 육군 준장으로 내전을 피해 가족을 이끌고 7년 전타지키스탄으로 온 아부르드 수폰(45)도 카불에 형님 가족이 남아 있다.수폰은 “몸은 타지키스탄에 있지만 마음은카불에 가 있다”면서 “길만 뚫리면 당장 고향으로 달려가 형님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수폰은 “탈레반과 같은이슬람 근본주의자들과 오사마 빈 라덴을 비롯한 테러리스트들이 국민들에게 고통을 강요하고 있다”면서 “탈레반이 축출돼 민주국가가 세워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털어놨다. 한편 타지키스탄은 요즘 두개의 모습을 띠고 있다.사방에서 몰려드는 외신기자들로 갑작스런 ‘전쟁특수’가 반가운 반면 아프간 국경을 넘어 들어오는 난민들을 줄이기에안간힘을 쓰고 있다.이리저리 쫓아다니는 외신기자들과 우왕좌왕하는 아프간 난민들의 모습이 뒤섞여 있다. 미국의 아프간 공격이 시작된 뒤 두샨베에 도착한 외국기자들은 800여명.이들에게는 안내인과 차량이 반드시 따라붙는데 안내인과 운전사가 받는 돈이 하루 100달러.일반타지크인들의 몇달치 월급을 하루에 버는 셈이다.능력있는사람은 부르는 게 값이다. 타지크에서 아프간 국경을 넘는 방법 중 가장 선호되는것은 북부동맹이 운행하는 소형 비행기나 헬리콥터.각각 1대밖에 없지만 그나마 뜨지 않는 날이 더 많다.국경을 넘을 때는 400달러,돌아올 때는 500달러를 줘야 한다.그래도외신기자들은 이 교통편을 이용하기 위해 줄을 선다. 몇몇외신은 아예 헬리콥터까지 들여왔다. 아프간에 도착해도 현지 안내인과 차량은 별도 비용이다. 하루에만 수백달러가 든다.아프간에 한번 들어갔다 나오는데는 1만달러가 든다는 게 두샨베 ‘외신기자 사회’의 정설이다.아프간에서 유행하는 것으로 알려진 말라리아와 콜레라, 충분하지 않은 숙박시설로 인한 노숙의 가능성, 극심한 통신장애 등이 기다리고 있는데도 그렇다. 몇몇 외신기자들이 아프간으로 들어가는 것을 포기,전투지역을 육안으로 볼 수 있는 접경 고산지대로 가는 바람에이곳에 위치한 민간인들의 집은 대부분 외신기자들에게 임대됐다. 전영우·이영표 특파원 anselmus@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