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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제경향·난이도 분석해보니

    출제경향·난이도 분석해보니

    다음은 지난 4일 실시된 수능 모의고사 출제경향과 난이도 분석이다. ●언어 영역 지난해 수능과 비교하면 매우 어렵게 출제됐다. 종합적, 창의적 사고 및 정확한 생활 언어 능력을 묻는 문제가 출제됐다. 문학은 낯익은 작품과 낯선 작품이 고루 출제됐다. ‘관동별곡’은 교과서에 실린 작품이다. 정지용의 ‘발열(發熱)’, 김영랑의 ‘거문고’, 홍인우의 ‘관동록’ 등은 수험생들에게는 비교적 낯선 작품이었다. 또한 현대 소설의 경우 1990년대 작품인 신경숙의 ‘외딴 방’이 출제됐다. 비문학의 경우 지금까지의 수능과 비슷한 유형이 많았다. 다만, 문항수 배분이 이전과 달리 과학 영역 총 2문제, 사회 영역 총 5문제가 출제되었다. ●수리 영역 시간이 많이 걸리는 보기형 문제 수가 줄었다. 그러나 문제의 착안점을 제대로 잡지 못하면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많았다. 수리‘가’형은 치환이나 그래프 해석을 요구하는 문제들이 까다로운 편이었고, 추상적인 연상력을 요구하는 문제들도 있었다. 수리‘나’형의 경우 합성함수의 함숫값을 원함수 그래프에서 해석하도록 요구하거나, 복잡한 경우의 수는 기준을 잘 잡아서 분류하는 능력을 요구하는 문제들이 출제됐다. 또한 가·나형 공통으로 지수와 로그, 수열 등에서 정수 조건, 짝·홀 분류 등 10-가·나 과정에서 충실한 사고를 요구하는 문제들이 많이 출제됐다. 정확한 수학적 개념과 원리에 대한 원론적 접근, 발상을 요구하는 문제들이 많이 나와 학습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다. ●외국어 영역 전반적으로 지난해 본수능과 비슷한 문제들이 출제됐다. 난이도도 비슷했다. 다만 상위권 수험생들의 경우는 난이도 높은 문제들이 한두 문제 출제돼 원점수 만점의 표준점수는 상승할 수 있다. 주목되는 점은 분위기를 묻는 문제가 없어지고 빈칸 문제가 한 문제 더 추가되었다는 점이다. 또 일부 문항의 선택지 구성상의 난이도도 높아졌다. 일부 지문들은 상황 파악이 쉽지 않은 것도 있었고 지문 소재도 다양했다. 지문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요구하는 선택지로 구성되었다는 점이 특이하다. 높은 어휘력을 요구하는 어휘 문제도 나와 변별력을 확보했다. ●사회 탐구 영역·과학 탐구 영역 사탐은 지난해 본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되었다. 신유형보다는 기본적인 개념 이해 이후 탐구 능력과 사고력, 가치 판단을 통한 의사 결정 능력을 측정하는 문제가 출제됐다. 과탐 기본 방향은 학교 교육 정상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출제했다. 출제 범위는 고교 2, 3학년 심화 선택 과목 중심이었다. 심화 선택 과목은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을 바탕으로 구성됐다. 물리와 화학 과목의 경우 난이도가 상중하로 확연하게 구별되는 문제들로 출제되었다. 정리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도움말:종로학원
  • [8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1 오전 7시50분) 고추보다 매운 종갓집 음식시집살이를 통해 200여 가지의 김치, 1000여 가지의 전통음식을 몸으로 익힌 종갓집 종부 강순의씨. 봉양하랴, 아들집 반찬 해다 나르랴, 게다가 손맛을 배우고픈 젊은 엄마들에게 전통음식 강의까지 눈물로 배운 ‘손맛’으로 어디서나 사랑받는 강순의 여사의 전성시대가 시작된다.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45분) 효녀가수에서 기부천사로 변신한 현숙. 30년 병석 끝에 돌아가신 부모님에 대한 사랑과 오랜 세월 부모님 수발에 매진하고자 결혼도 마다한 사연, 효녀가수라는 타이틀에 대한 부담감과 지금까지 받은 효행상 이야기를 비롯해 부모님 임종 후 현숙에게 부모역할을 해주는 이웃과의 정다운 얘기를 들어본다. ●선덕여왕(MBC 오후 9시55분) 천명과 덕만은 여래사로 달려갔지만 문노를 만나지 못하고 문노를 죽이러 온 설원랑의 아들 보종과 맞닥뜨린다. 보종의 공격에 도망치던 천명과 덕만은 임종의 도움을 받는다. 진평왕은 천명의 여래사 행을 듣고 놀라고, 미실과 그 일당도 역시 천명과 보종의 실종에 대해 대책을 고민하는데…. ●두 아내(SBS 오후 7시15분) 한별은 명함을 보고 지호를 찾아가 이혼한 엄마, 아빠가 다시 같이 살 수 있게 마술을 부려 달라며 눈물을 흘리고, 지호는 그런 한별이 안쓰러워 꼭 안아준다. 영희와 철수는 한별에 대한 안타까움에 가슴이 미어진다. 한편 지숙은 걱정되는 마음에 철수에게 전화를 해보지만, 철수는 지숙의 전화를 피한다. ●스페이스 공감(EBS 밤 12시5분) 국내 가요계에서 여자 가수로 30년 가까이 활동하기란 그리 녹록지 않다. 그 자리를 변함없이 지키고 있는 사람, 바로 주현미. 이번 ‘스페이스 공감’의 무대는 트로트 가수 주현미가 아니라 보컬리스트 주현미를 조명하는 자리로, 지금까지 방송에서 한 번도 들려주지 않았던 특별한 음악을 선사한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30분) 침술은 건강이 기의 흐름에 의해 결정된다는 믿음에 기초를 두고 있다. 침술은 기의 흐름이 막힌 부위를 뚫어 그 흐름을 원활하게 해줌으로써 고통을 줄이고 몸을 고치는 치료법이다. 하지만 아직 서양에선 전문가가 아닌 사람에게서 한의학 시술을 받는 경우가 많은 데다, 이를 규제할 수 있는 법도 없다.
  • ‘리한나 폭행’ 브라운, UCC 통해 항변

    ‘리한나 폭행’ 브라운, UCC 통해 항변

    “여러분, 저는 괴물이 아닙니다!” 팝스타인 여자친구를 폭행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을 받아온 R&B 가수 크리스 브라운(20)이 직접 제작한 UCC에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브라운은 지난 2월 리한나(21)와 그래미상 시상식 전야제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던 도중 다퉜고 여자친구를 주먹으로 가격하고 발로 차는 등 폭행해 경찰에 체포된 바 있다. 이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브라운은 ‘힘 약한 여성을 때린 파렴치범’이라는 비난을 받아왔으며 지금까지 공식적인 자리에 서지 않고 자숙의 시간을 보내왔다. 그랬던 브라운은 최근 볼링장에서 직접 촬영한 UCC에서 그동안 아껴온 말들을 털어놨다. 그는 “블로그(현지 연예블로그)에서 하는 말들은 모두 거짓말”이라면서 연예매체에 대한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이어 “나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하는 말들을 신경 쓰지말라.”면서 “나를 사랑해주는 진짜 팬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꼭 전해주고 싶다.”고 고백했다. 브라운은 올 여름 새로운 앨범인 ‘그래피티’(Graffiti)가 발매된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나는 괴물이 아니다.”(I ain’t a monster)라는 의미 심장한 말을 남겼다. 그는 폭행사건 이후 리한나와 재결합했지만 그녀가 촬영한 누드 사진을 비밀리에 유포시킨 사람으로 지목되면서 또 한번 비난의 대상이 됐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판사회의 “申대법관 사퇴해야”

    이용훈 대법원장이 촛불재판에 개입한 신영철 대법관을 ‘엄중 경고’한 가운데 신 대법관이 자진사퇴의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하자 소장 판사들이 14일 잇따라 판사회의를 열고 집단 반발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오후 단독판사회의를 열고 신 대법관의 행동에 대한 논의와 사법 독립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 방안 등을 논의했다. 88명이 참석한 회의에서 판사들은 “신 대법관이 대법관직을 유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결론냈다. 그러나 법관의 신분보장이란 대목에서 참석한 판사들간 의견이 엇갈려 직접적인 사퇴 촉구 성명은 없었다. 앞서 서울남부지법 단독판사 29명(재직판사 33명)도 판사회의를 열고 “신 대법관의 (촛불재판 개입)행위는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의 발표와 달리 명백한 재판권 침해 행위로 위법하고 부당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윤리위가 “신 대법관의 행동이 외형적으로 오해될 수 있는 소지가 있다.”고 한 결론을 정면으로 반박한 내용이다. 이들은 또 신 대법관의 거취와 관련해 “신 대법관의 사과 발표가 이번 사건의 원인과 파장을 치유하는 데 부족하다.”면서 “지속적인 논의를 펼쳐 나가겠다.”고 말해 우회적으로 용퇴를 촉구했다. 서울 동부·북부지법도 15일 단독판사회의를 열기로 예정돼 있어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용담 법원행정처장이 이날 밤 늦게 단독판사회의가 열리는 서울중앙지법을 찾아 지법원장실에서 관계자들과 대책을 숙의했다. 오이석 박성국기자 hot@seoul.co.kr
  • ‘예술 나눔’ 5월의 축제 활짝

    ‘예술 나눔’ 5월의 축제 활짝

    서울문화재단이 5월에 펼치는 봄 축제의 키워드는 ‘나눔’이다. 서울문화재단은 지난 2일 개막한 하이서울페스티벌 행사로 ‘문화나눔’ 시간을 준비하고, 18일까지 진행되는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에서도 짬짬이 ‘예술나눔’을 실천하는 프로그램을 꾸몄다. 시민 누구나 찾을 수 있는 서울 청계광장에서는 하이서울페스티벌 마지막날인 10일까지 ‘여러분 콘서트’를 갖는다. 사전 공모로 선발된 시민들과 예술단체가 참여해 도심 속에 여유를 선사하는 자리이다. 6일 오후 6시에는 ‘한국페스티벌앙상블’이, 7일 오후 6시30분엔 ‘숙명가야금연주단’이 무대에 올라 고품격 연주를 들려준다. 8일 오후 6시30분 하트하트재단이 마련한 ‘특별나눔’ 행사에는 발달장애 청소년들의 재능을 개발하고 사회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만든 ‘하트하트 윈드오케스트라’가 참가해 멋진 연주 실력을 선보인다. 한국을 방문한 해외 연주자들도 특별한 나눔에 동참한다.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에 참여하는 세계적인 음악가들이 7일부터 17일 사이 닷새동안 오후 3시부터 세종체임버홀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마스터클래스’를 갖고, 재정적 어려움으로 좋은 강습을 받을 기회가 없었던 아이들에게 무료 특강을 할 예정. 마스터클래스에는 피아니스트 피오트르 팔레츠니(7일)와 제레미 메뉴힌(12일), 첼리스트 에드워드 아론(11일)과 쓰요시 쓰쓰미(17일), 클라리네티스트 니콜라 발데루(13일) 등이 강사로 나선다. 참여한 아이들은 모두 15명으로, 1명당 40분씩 레슨을 받는다. 청강료는 5000원. 창덕궁과 창경궁에서는 국악인들의 예술나눔이 이어진다. 7일 오후 2시와 4시 창덕궁에서는 ‘배꽃향기 바람에 날리고’가 열려 안숙선의 심청가, 정재국의 피리정악 ‘상령산’, 이태백의 ‘아쟁산조’, 김해숙의 가야금 연주, 송순섭의 ‘적벽가’ 등 전통 공연의 진수를 선사한다. 창경궁에서는 7~9일 오후 1시와 3시에 젊은 국악인들이 ‘21세기 여민락’을 준비했다. 국악인 오정해와 이자람, 이향하, 더 광대가 출연하는 ‘광대들의 놀음판’(7일)을 시작으로 경기소리 이수자들과 국악신동이 함께 하는 ‘경기소리, 따로 또 같이’(8일), 숙명가야금연주단이 만들어가는 ‘봄의 궁전’(9일)이 마련돼 있다. 6~9일에는 오후 3시부터 덕수궁에서 ‘대한제국 모단음악회’가 열려 전제덕, 말로, 서울솔리스트 재즈오케스트라, 오리엔탈 익스프레스 등 연주자들이 유러피언 재즈, 국악, 탱고 등 다양한 음악을 연주한다. 궁에서 진행되는 공연은 고궁 입장료만 부담하면 즐길 수 있다. (02)3290-7146.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영화 ‘박쥐’를 보고-에밀 졸라와 박찬욱

    영화 ‘박쥐’를 보고-에밀 졸라와 박찬욱

    이번에도 극단적으로 평가가 엇갈릴 것 같다. 그동안 사제의 불륜을 정면으로 다루고 뱀파이어란 한국 영화에서 다소 낯선 장르를 실험했다는 정도로만 알려졌던 박찬욱 감독의 영화 ‘박쥐’가 30일 개봉을 앞두고 24일 기자 배급 시사회에서 그 비밀스러운 첫 날개를 폈다.청소년 관람불가. 프랑스의 자연주의 문학 개척자인 에밀 졸라의 1867년작 ‘테레즈 라켕’을 ‘느슨하게’ 원작으로 삼았다.여기서 느슨하게란 표현을 사용한 것은 테레즈라고 하는 여인이 시어머니의 극진한 보살핌과 억압 속에 자라난 남편을 정부 로랑의 도움을 빌어 살해하고 그 죄의식 끝에 자살한다는 ‘테레즈 라켕’의 기둥 줄거리에 흡혈귀로 전락한 사제를 정부로 끌어들여 ‘뱀파이어 치정 멜로’로 바꿨기 때문이다.1953년 마르셀 카르네가 스크린에 옮기면서 로랑의 직업을 트럭 운전사로 바꿨는데 박찬욱 감독은 인간의 구원을 신에게 기원하는 사제 출신의 뱀파이어로 바꾼 것. 시사회 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한 기자가 지적했듯 이 영화는 뱀파이어 영화의 외양을 갖췄지만 속내는 ‘징글징글한 멜로’다.따라서 한국형 뱀파이어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기대했던 이들에겐 적잖은 실망감을 안겨줄 수 있겠다.박찬욱표 영화에 낯설었던 ‘멜로에의 귀납’에 뜨악해하는 팬들도 있을 것 같다.그래도 ‘뭐가 뭔지는 모르지만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듯 밀어붙이는 박찬욱의 끈기에 두 손 들었다.’는 이들도 나올 듯하다. 졸라가 초판을 발행한 뒤 포르노그래피 같다는 혹평이 쏟아지자 2판에 장문의 서문을 싣고 ‘해부학자와 같은 과학자적인 방법으로 인간의 기질에 대해 연구한 것’이라고 해명했던 것은 유명한 일화다. 한국의 한 독자는 인터넷에 이런 독후감을 남겼다.’대다수의 동물들의 눈은 인간처럼 다양한 색을 보지는 못한다고 한다.이 책은 마치 세상을 그런 동물들의 눈으로 보는 것 같았다.’ 박찬욱 감독이 2009년 스크린에 옮겨놓은 이 영화는 역설적이게도 동물과 같은 처지로 전락한 인간들의 모습을 통해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요소가 무엇인지 고민해보자고 관객들을 불편하게 만든다. 밤이면 건물 옥상에 발을 걸고 박쥐처럼 매달려 있어야 하는 상현(송강호)은 ‘병신 같은 남편’ 강우(신하균)과 ‘정 한번’ 통해보지 못한 태주(김옥빈)와 운명적으로 얽혀든다.태주는 어린 시절 버려진 자신을 어머니처럼 거둔 라여사(김해숙)의 ‘행복 한복점’을 지옥처럼 여기며 살아가는 신세.상현은 환자들의 최후를 돌보는 일을 하다 진정 사람 살리는 일을 하고 싶다며 아프리카의 옛프랑스 식민지에서 실시되는 백신 개발 임상실험에 자원한다.그리고 바이러스에 감염돼 죽을 고비를 맞지만 정체불명의 피를 수혈받은 뒤 기적처럼 소생한다. 그리고 육개월 뒤-무려 이만큼의 시간이 지난 뒤-비로소 자신이 새로운 피를 계속 몸 속에 주입해야만 목숨을 유지할 수 있는 흡혈귀가 됐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충격에 빠진다.그리고 절망한다.피를 흘리다가도 스스로 아물어버리는 기적을 바라보며 낙담하던(?) 그는 우연히 만난 라여사를 통해 어린 시절 친구였던 강우(신하균)와 태주 부부와 얽혀든다. 서로의 육체를 탐하며 ‘세상의 모든 쾌락을 갈구하겠다’고 다짐하던 상현은 태주의 꼬임에 빠져 강우를 살해하게 되고 죄의식에 버둥대다 행복 한복집을 드나들며 마작이나 하며 낄낄대던 ‘오아시스’ 멤버들을 도륙하게 된다.이성을 통제할 수 없게 된 상현은 자신에게 이적을 간절히 바라던 한 여성을 성폭행하려다 발각돼 자신을 예수처럼 숭앙하던 사람들 앞에 치부(?)를 폭로당한 뒤 태주와 함께 마지막 선택을 한다. 뱀발처럼 덧붙이자면 시사회 뒤 떠들썩했던 성기 노출은 결코 외설적이지도 않고 논란을 불러일으킬 만하지 않다.박 감독이나 송강호의 말마따나 “자연스럽고” “감추지 않았을 뿐”이다. 입센이 졸라를 비난했던 말 ‘졸라는 목욕을 하기 위해 하수구로 내려간다.그러나 나는 하수구를 정화하기 위해 내려간다.’처럼 박찬욱은 하수구를 관객들에게 펼쳐보이려고 작심한 듯하다.그것도 지독할 정도로 밀어붙인다.메스꺼운 장면도 많지만 박찬욱표 유머 로 무두질한다.그런데 조금 거북하다.특히 졸라의 원작을 접해보지 못한 상태에서 영화 ‘박쥐’를 보는 이들은 많이 불편해질 것 같다.따라서 졸라의 책을 꼭 읽은 뒤 영화를 보면 훨씬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러닝타임 133분에 너무 많은 극적 장치들-별반 절실하지 않아 보이는-을 집어넣어 뭘 얘기하려는지 잘 모르겠다는 이들도 있을 것 같다. 물론 송강호와 김해숙의 균형잡힌 연기,신하균의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연기,무엇보다 김옥빈의 연기 진폭의 확장 등이 반갑지만 그 열연에 영화 전체의 ‘바디’가 균형을 잡아주진 못한 것 같다.그로테스크한 묘사는 이 영화에서 가장 돋보인 요소였다.그 점에 대해선 영화라는 매체를 공부하는 이들에게 결코 만만찮은 참고서가 될 것 같다. 스트린드베리가 자연주의에 대해 비판한 대목은 박찬욱 감독에게도 그대로 해당될 것 같다. 카메라의 먼지까지도 포함시키는 사진과 같다.그것은,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자연의 단면을 그려야 한다‘는 점에 묶인 잘못 이해된 자연주의이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손숙 “연극 그만두려 심각하게 고민”

    손숙 “연극 그만두려 심각하게 고민”

    배우 손숙이 연극무대를 떠나려고 심각하게 고민했던 사연을 털어놓았다.손숙은 24일 오후 서울 동국대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연극 ‘손숙의 어머니’프레스콜 및 기자간담회에서 “‘어머니’를 1999년 처음 시작해서 어느덧 10년이 흘렀다. 앞으로 10년을 더 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할 수 있을 때까지 더 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10년 전 연극 ‘어머니’ 초연무대에 올랐던 손숙은 “그동안 10년이 지났으니까 좀 쉬워질 줄 알았는데 처음처럼 힘들다. 무대 위애서는 늘 힘들고 어려운 것 같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이어 “무대는 정상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저 정상을 향해 가던 중에 끝이 나는 것”이라며 “사실 몇 년 동안 연극을 그만둘까 심각하게 고민한 적이 있었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연극을 그만두려고 결심했던 이유를 묻자 손숙은 “내가 가야할 길이 안보였다. 솔직히 연극은 환경은 너무 열악하다. 연극을 이 만큼 했으면 자존심을 세울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늘 그럴 수가 없었다.”며 “공연을 할 때 마다 주변사람들에게 표를 사줄 것을 부탁해야 했다.”고 힘겨웠던 상황을 떠올렸다.하지만 손숙은 “3~4년 전부터 마음을 고쳐먹게 됐다.”며 “공연장을 찾아오시는 관객들에게 최선을 다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때부터 무대가 다시 눈물겹고 무대 위에 서 있는 게 감사하다. 정말 작년부터는 사랑을 새롭게 시작하는 느낌이 든다.”고 무대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올해로 10주년을 맞는 ‘손숙의 어머니’(극작ㆍ연출 이윤택)는 1999년 정동극장 초연 당시부터 주연이었던 손숙이 20년간 어머니 역 출연을 약속해 화제가 됐던 작품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10년간 이어져 온 이윤택 연출과 배우 손숙의 호흡이 절정에 달해 최고의 무대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손숙은 이 연극을 통해 입심과 유머감각, 특유의 애절한 연기로 표현되는 절정의 연기력으로 관객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여기에 수년간 호흡을 맞춰온 연희단 거리패 배우들의 앙상블 연기는 수준 높은 공연을 선사해 객석을 웃음과 감동 속으로 몰아넣을 것이다.연극 ‘손숙의 어머니’는 일제의 징용과 한국전쟁, 분단의 현대사를 고스란히 관통하면서 남편의 바람기, 혹독한 시집살이, 자식의 죽음까지 감내해야 했던 어머니들의 이야기를 해학적이면서도 가슴 절절하게 그려낸다. ‘손숙의 어머니’는 4월25일부터 5월24일까지 동국대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난다.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 / 사진=유혜정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개성·억류 ‘패키지 협상’

    정부가 지난 21일 개성공단에서 이뤄진 남북 당국자간 접촉 이후 후속 대책을 마련하느라 부심하고 있다. 아직은 북한이 던진 통지문의 진의를 파악하는 등 탐색전 수준이지만 곧 북한과 차기 접촉에 나서기 위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주 중 역제안 가능성 정부는 23일 외교안보정책조정회의 실무회의를 개최하는 등 관련부처간 협의에 본격 착수했다. 현대아산 및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여론도 듣기 시작했다. 이 같은 관련 절차가 원활하게 마무리되면 이르면 다음주 중 북측에 역제안을 던질 가능성이 있다. 정부 소식통은 이날 “차기 접촉의 날짜, 의제, 장소 등에 대한 치밀한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우리측이 요구한 억류자 석방 문제와 북한측이 제의한 개성공단 기존 계약 재협상이 별도로 이뤄질 수 없는 만큼 어떻게 연계시켜 접근할 것인지 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그러나 “억류 문제 해결 후 개성공단 관련 협상을 할 것인지, 개성공단 협상을 하면서 억류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것인지 등에 대한 구체적 시나리오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북한이 추가 메시지를 전달해 올 가능성도 있는 만큼 이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북 소식통은 “앞으로 개성공단 문제를 논의하는 당국간 회담이 열릴 경우 북측이 제기한 임금 및 토지 사용 문제뿐 아니라 개성공단 출입·체류 문제 등도 동시에 논의해야 한다.”며 “억류자 석방 등 역제안을 마련, 효과적인 시기에 북측에 통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권문제 연결… 국제공조 강화 정부는 억류자 문제와 관련, 유엔 인권이사회 진정절차를 밟는 등 국제사회에 호소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억류자가 북한법에 따라 기소될지도 모르는 우려 속에서 접근권도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을 인권 문제로 접근, 국제사회를 통해 압력을 넣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늘 북한을 방문한 뒤 내일 방한하는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도 개성에 억류된 현대아산 직원 문제 등에 대해 협의했었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평양을 방문, 박의춘 북 외무상 등과 만나 억류자 문제 등 남북관계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앞서 러시아측에 우리측 입장을 전달하고 중재자 역할을 요청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을 둘러싸고 국제회의에서 남북간 갈등을 빚은 것을 감안한다면, 북한의 태도와 관련국들의 반응을 파악한 뒤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는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20일 TV 하이라이트]

    ●역사추적(KBS1 오후 11시30분) 800년 전 오키나와는 선사시대였다. 그러던 어느 날, 오키나와는 일순간 눈부신 문명의 꽃을 피운다. 우리와 별 상관없는 일본의 역사인 줄만 알았던 세계 역사의 미스터리, 오키나와 문명. 그 미스터리의 단서에 고려의 정예 군사, 몽골과 고려의 진압군에 의해 전멸한 줄만 알았던 삼별초가 있었는데…. ●김동건의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45분) 국악계의 대중스타 김영임. 데뷔 36년을 맞은 소감, 처음 소리를 배우던 시절의 에피소드, 한국고전무용에서 소리로 전향한 이유, 10년을 이어온 효 공연에 대해 들어본다. 또 남편 이상해에게 납치당해 결혼했다는 웃지 못할 사연, 소리인생 40년 동안 본인에게 있었던 큰 변화에 대해서도 들어본다. ●내조의 여왕(MBC 오후 9시55분) 봉순은 지애에게 달수와 바람난 여자가 소현이라며 둘이 껴안고 있는 걸 봤다고 말한다. 그러나 지애는 증거가 있냐며 말 나온 김에 소현에게 가서 사실인지 아닌지 물어보자고 한다. 한편 달수가 소현을 안아주는 CCTV 영상을 지운 준혁은 집에서 쫓겨나 찜질방으로 간다. ●TV로펌 솔로몬(SBS 오후 8시50분) 부인의 입김이 남편의 출세를 좌우했던 킹스마트, 지애는 이사부인 영숙의 눈에 들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했다. 그러던 어느날, 쌍꺼풀 수술 잘하기로 소문난 안과를 영숙에게 소개해 싼값에 수술 받도록 해주며 더욱 더 입지를 굳히게 된다. 그러나 수술 결과 그만 영숙의 눈은 짝눈이 되고 마는데…. ●스페이스 공감(EBS 밤 12시5분) 최근 4년의 침묵 끝에 숨겨온 이야기를 꺼낸 새 앨범「vol.2」(2008)를 발표한 이장혁. 기나긴 휴식기간 동안 작업해놓았던 노래들로 채운 그의 앨범은 음악을 완성하는 속도만큼이나 느리고 침착한 노래들로 가득하다. ‘봄’, ‘아우슈비츠 오케스트라’, ‘그날’ 등 새 앨범의 수록곡들을 감상해 본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30분) 멕시코는 과거 마야, 아즈텍 문명이 화려한 꽃을 피웠던 곳이다. 1520년 스페인의 침략으로 아즈텍이 멸망하게 됐지만, 그 문화는 지금까지 남아 있다. 최근 멕시코에서는 고유의 문화와 정신을 살려내 지키고자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것이 바로 고대 아즈텍 문명을 부활시키려는 ‘멕시카니다드’ 운동이다.
  • [보고 듣고 즐기세요]

    ■ 연극·뮤지컬 ●레인맨 24일~8월2일 SM아트홀. 자폐증 형과 까칠한 동생의 형제애를 그린 더스틴 호프만, 톰 크루즈 주연의 동명 영화를 무대로 옮겼다. 임원희, 이종혁 출연. 3만~4만원. (02)2051-3307. ●경성에 딴스홀을 허하라 5월24일까지 아리랑소극장. 1930년대 조선총독부가 금지한 댄스홀을 되찾으려는 모던보이, 모던 걸들의 이야기. 실제 사건을 토대로 했다. 1만 5000~2만원. (02)2278-5741. ●15분23초 23일까지 LG아트센터. 1992년 공연 하루 전 리허설 진행중 무대가 무너져 20여명의 배우가 다친 실제 사고를 모티브로 한 서울예술단의 댄스뮤지컬. 3만~6만원. (02)2005-0114. ■ 클래식·국악 ●정명화 40년 음악인생의 멋과 혼 22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첼리스트 정명화의 국제무대 데뷔 40주년 기념 음악회. 2만~5만원. (02)518-7343. ●진은숙의 아르스 노바 I & II 21일 오후 7시30분, 24일 오후 8시 LG아트센터. 서울시향 상임작곡가 진은숙이 선택한 현대음악의 향연. 21일 5000~1만원, 24일 5000~3만원. (02)3700-6300. ●국악관현악 명곡전IV 26일 오후 4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박범훈의 사물놀이 협주곡 ‘신모듬’, 이찬해의 한국드럼을 위한 협주곡 ‘어머니의 굴곡’ 연주. 2만~5만원. (02)2280-4115~6. ●화음 프로젝트와 클림트의 만남 5월13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전 11시·오후 6시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클림트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작곡한 음악 등 연주. 3만원(전시관람료 포함). (02)780-5054. ■ 전시 ●월전미술상 수상작가 초대전 29일까지 이천시립월전미술관. 제 1회 수상자인 오용길을 필두로 김보희, 김대원, 조환, 이왈종, 조춘자 등 수상작가들의 한국화가 전시. 월요일 휴관. (031)637-0033. ●김지명 개인전 22~28일 인사아트센터. 컬러 아크릴릭 판을 이용해 높낮이가 서로 다른 수백 개의 자그마한 박스를 조합한 작품 20점. 색깔들의 조화에 주의할 것. (02)736-1020. ●김계완 개인전 30일까지 필립강갤러리. 독일 쾰른에서 열린 아프페어에서 주목받고 있는 젊은 작가로, 베토벤 인물상을 쿠킹호일로 감아싼 뒤 구겨진 표면에 나타난 빛의 반사를 극사실주의로 그린 베토벤 시리즈 11점. (02)517-9014. ■ 대중음악 ●색소폰 연주가 조슈아 레드맨 콘서트 26일 오후 7시 LG아트센터. 4만~8만원. (02)2005-0114. ●재즈그룹 포플레이 내한공연 26일 오후 7시 경기도 문화의전당 대공연장. 2만~6만원. (031)230-3440. ●윤수일 밴드 전국 투어 25일 오후 7시 고양 아람누리 아람극장. 5만 5000~9만 9000원. 1588-9053. ●이승환 오리지널 콘서트 25일 오후 6시 고양 어울림누리 어울림극장. 7만 7000~9만 9000원. 1566-1369.
  • 바로크 이전음악 현대적으로 비틀기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상임작곡가 진은숙이 기획한 현대음악 공연 ‘아르스 노바 Ⅰ & Ⅱ’가 21일 서울 세종로 세종체임버홀과 24일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열린다.‘아르스 노바 Ⅰ’(21일)은 ‘옛것과 새로운 것(Early & New)’을 주제로 한 실내악 공연. 프로그램은 조반니 가브리엘리의 사성부를 위한 음악 1번 ‘라 스피리타타(흥분·열정)’, 올리버 너센의 ‘대 앙상블을 위한 두 오르가눔(중세의 다성음악)’, 강석희의 독주 바이올린과 14대의 현악기를 위한 ‘평창의 사계’, 알프레드 슈니트케의 2대의 바이올린·하프시코드·피아노·현을 위한 ‘콘체르토 그로소 1번’ 등으로 구성했다. 고음악의 기법을 적용하거나 현대적으로 절묘하게 비튼 작품들로, 고음악과 현대음악의 영향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자리이다.가브리엘리의 ‘라 스피리타타’를 연주할 때는 미국의 컴퓨터 아티스트 릴리언 슈바르츠가 만든 동명의 영화도 함께 상영한다. ‘아르스 노바 Ⅱ’(24일)는 오케스트라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심포니 콘서트’이다. 죄르지 리게티의 ‘샌프란시스코 폴리포니’, 베아트 푸러의 ‘명암(明暗)’, 진은숙의 ‘로카나’, 요르크 휠러의 ‘불꽃놀이’, 마그누스 린드베리의 ‘클라리넷 협주곡’을 연주한다. 이중 ‘로카나’는 몬트리올 심포니와 바이에른 슈타츠오퍼 오케스트라, 베이징 음악축제재단, 서울시향이 공동으로 위촉한 곡으로 지난해 3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초연했다. 한국에서는 이번 연주가 처음이다.앞서 20일 오후 7시30분에는 서울시향 연습실에서 진은숙씨의 공개강좌를 열고, 공연 당일에도 공연 40분 전에 직접 해설을 덧붙일 예정이다. 이 공연은 CJ문화재단의 문화나눔 캠페인 ‘위 러브 아츠’의 지원을 받아 티켓 가격을 최고 50%까지 할인한다. (02)3700-6300.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사설] 정동영씨 민주당 깨선 안 된다

    제1야당인 민주당이 깨질 위기에 처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그제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을 전주 덕진 재선거 공천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반발한 정 전 장관은 무소속 출마 채비를 갖추고 있다. 정세균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의 행태가 바람직하지는 않았다. 전국정당 추구, 전체 재·보선 영향 등의 이유를 댔으나 그 밑에는 정 전 장관을 정치적으로 견제하려는 의도가 엿보였다. 정 전 장관을 끝까지 설득하는 정치력도 미흡했다. 그럼에도 정 전 장관은 당 지도부의 공천배제 결정을 수용해야 한다. 대선 후보였던 이가 탈당해 국회의원 재선거에 무소속으로 나서는 모양새는 좋게 비치지 않는다. 정 전 장관은 성급한 결정에 앞서 이번 사태의 시작부터 되돌아봐야 한다. 그가 출마 의사를 피력했을 때 이미 첫 단추가 잘못 꿰어졌다. 대선에서 패배했으면 자숙의 기간을 가져야 했다. 정 전 장관은 바로 총선에 출마했고, 그것도 지역주의 타파를 내세워 서울로 선거구를 옮겼다. 또다시 유권자의 심판을 받아 낙선했는데 같은 18대 국회의원 임기가 지속되는 재선거에서 고향을 찾아 손쉽게 금배지를 달겠다는 게 옳다고 보는가. 정 전 장관은 나중에 복당하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국민을 더욱 우롱하는 일로서 정당정치의 근본을 훼손하는 처사다. 민주당 지도부가 복당을 받아들이기도 힘들다. 정 전 장관의 탈당·무소속 출마는 제1야당을 사실상 분당의 길로 이끌며 한국 정치사에 또 한번의 오점을 남기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정 전 장관의 현명한 판단을 바란다.
  • 6일도 ‘엄마’는 무대에 오른다

    6일도 ‘엄마’는 무대에 오른다

    강부자 주연의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이 불러일으킨 무대 위 ‘엄마 신드롬’의 바통을 중견 배우 박정자와 손숙이 이어받는다. 박정자는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를, 손숙은 ‘어머니’를 각각 공연한다. 무대에 올릴 때마다 수많은 관객의 심금을 울려온 두 여배우의 대표 레퍼토리다. ‘엄마는’은 1991년 초연 이후 10만 관객을 동원했고, ‘어머니’도 1999년 초연때 부터 매진 행렬을 기록했다. ●‘희생형 엄마’와 자식의 갈등 지난달 24일 개막한 ‘엄마는’(드니즈 살렘 작, 임영웅 연출)은 자식을 위해서라면 아낌없이 자신을 희생하는 엄마와 그런 엄마의 방식을 거부하는 고집스러운 딸의 이야기다. 엄마와 같이 사는 게 불편하다며 집을 나간 딸은 엄마가 세상을 떠나고 나서야 때늦은 후회를 한다. 나이 오십에 처음으로 휴가를 떠나 바다를 보고와선 아이처럼 즐거워하던 엄마, 끊임없이 잔소리를 하면서도 결국 자식에게 져주는 엄마의 모습이 이어질 때마다 객석엔 작은 파장이 일었다. 초연 때 실제 나이가 50세였던 박정자는 18년의 세월이 무색하게 변함없는 열정으로 열연을 펼친다. 딸이 떠난 빈 집에서 홀로 딸의 생일을 챙기며 독백하는 장면은 가슴을 적신다. 딸로 출연한 서은경의 안정적인 연기도 인상적이다. 극단 산울림 창단 40주년 기념작으로, 5월10일까지 산울림소극장에서 공연된다. (02)334-5915. ●억척스런 촌 아낙네의 삶 이달 25일 막을 올리는 손숙의 ‘어머니’(이윤택 작·연출)는 한국인 특유의 어머니상을 집약적으로 보여 주는 작품이다. 정동극장 초연 당시 손숙이 “앞으로 20년간 이 작품에 출연하겠다.”고 해서 화제가 됐는데 올해가 꼭 그 절반이 되는 해다. 극중 어머니는 일제 징용과 6·25전쟁 등 험난한 근현대사의 와중에 혹독한 시집살이, 그리고 자식의 죽음를 겪으며 가족을 건사하는 억척스러운 인물이다. 갸날픈 몸매에 세련된 이미지의 손숙이지만 이 작품에선 걸쭉한 경상도 사투리로 대단한 입심을 자랑하는 촌 아낙네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낸다. 죽은 아들을 회상하면서 오열을 터트리는 대목은 가슴 절절하다. 5월24일까지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02)6005-6731.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北 ‘광명성 2호’ 4일 오전 발사 가능성… 외교안보라인 비상체제 돌입

    북한이 장거리 로켓 ‘광명성2호’를 이르면 4일 오전 발사할 것으로 보인다. 발사 전후로 한반도 정세는 더욱 요동칠 전망이다. 정부 소식통은 3일 “북한이 로켓 연료 주입 작업을 거의 끝낸 것으로 보여 내일 발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로켓 발사장이 있는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의 기상이 주말에 구름이 낄 것으로 예보되고 있지만 로켓을 발사하기에는 무리가 없다는 게 정보당국의 분석”이라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북한이 발사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미국과의 시차 등을 고려할 때 오전에 발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일본의 아소 다로 총리는 북 로켓이 “4일 일본 상공을 날아갈 것”으로 예상했다. AP통신은 2일(현지시간) 국방부 고위 정보관계자의 말을 인용, 북한이 4일로 예상되는 발사를 위한 준비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고 로이터통신도 미국 국방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 북한의 준비 작업으로 미뤄 볼 때 발사 시점은 4일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기상 조건으로 볼 때는 6일이, 발사 효과 면에서는 5일 발사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의 로켓 발사가 임박하자 청와대와 외교통상부, 통일부, 국방부 등 외교안보부처는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주요 20개국(G20) 금융정상회의 참석 후 4일 오전 귀국하는 이명박 대통령도 북한이 로켓을 발사하면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 대책을 숙의한 뒤 관련 조치들을 국민에게 공표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또 북한의 로켓 발사 기간 전후로 우리 국민의 방북을 최소화하도록 권고했다. 한편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이 북한에 5일째 억류 중인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의 석방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이날 방북, 북측 관계자들을 만났으나 진전이 없었다. 현대아산측은 “북측은 조 사장에게 남북 합의서에 따라 유씨의 신변안전 등은 보장하겠지만 합의에 접견 허용 규정은 없다는 이유로 조사 종료시까지 접견은 안 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 관계자들이 “알았다. 기다려 달라.”는 입장만 되풀이했다고 밝혔다. 김미경 김정은기자 chaplin7@seoul.co.kr
  • 檢 ‘500만달러=50억원’ 심증

    檢 ‘500만달러=50억원’ 심증

    검찰이 박연차 태광그룹 회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36)씨의 계좌로 송금한 500만달러와 ‘박연차-강금원-정상문’ 3자 회동을 통해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에게 전달하려 했던 50억원이 결국 같은 돈이라는 심증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3자 회동 멤버인 강금원(57) 창신섬유 회장과 정상문(63)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박 회장으로부터 돈을 건네받은 연씨의 소환조사는 불가피해졌다. ●3자회동 멤버 소환 불가피 검찰은 필요한 경우 이들 간 양자 대면조사는 물론 3자, 4자 대면조사도 실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비슷한 시기에 라응찬(71)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박 회장에게 송금한 50억원의 성격도 규명돼야 한다. 검찰이 이 돈을 한 뿌리에서 나온 것으로 의심하는 것은 돈의 흐름과 시기 등이 묘하게 연관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박 회장이 연씨에게 태광실업 현지법인인 홍콩 APC 계좌에서 500만달러를 보낸 것은 지난해 2월 말쯤이다. 그러나 이 돈의 최종 목적지가 연씨가 아니라는 것은 여러 정황에서 나타난다. 우선 돈을 보낸 목적과 관련해 준 사람(박 회장)과 받은 사람(연씨)의 말이 서로 다르다. 특히 연씨는 500만달러 중 일부를 베트남·태국·미국 등 해외에 투자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를 명확하게 입증하지 못하고 있다. 투자계약서를 작성하지 않고 구두로 투자했다는 연씨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결국 연씨는 ‘제3자’의 돈을 맡은 관리자에 불과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 그래서 2007년 말 서울 S호텔에서 있은 박 회장-강 회장(노 전 대통령 후원자)-정 전 비서관(노 대통령 금고지기)의 ‘3자 회동’은 주목을 끈다. 박 회장은 이 자리에서 퇴임을 앞둔 노 전 대통령에게 50억원을 건넬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강 회장이 영수증 처리가 안 되는 불법 정치자금이란 점을 내세워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몇 가지 궁금증은 남아 있다. ‘과연 노(NO)로 끝났을까.’하는 대목이다. 또 노 전 대통령의 집사나 다름없는 정 전 비서관이 이런 자리에 참석한 이유도 아리송하다. 50억원 제공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후일 불법 정치자금으로 드러날 경우 처벌을 우려한 것이라면 의심받지 않을 기막힌 돈 전달 루트 개설에 이들이 숙의했을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3자 회동 2개월 뒤에 연씨는 박 회장으로부터 500만달러를 받았다. 그런데 문제는 연씨가 전 정 전 비서관에게 주선을 부탁한 점이다. ●라 회장 50억 성격 규명도 과제 또 50억원의 주인이 박 회장인지도 아직 분명하지 않다. 박 회장이 또 다른 전달자일 가능성도 전혀 배제하지 못한다. 문제의 50억원, 500만달러가 박 회장 주머니에서 나왔다면 비슷한 시기에 라 회장이 박 회장 계좌로 송금한 50억원에 대한 궁금증이 풀려야 한다. 라 회장은 2007년 4월 박 회장에게 가야CC 지분 매입 비용으로 50억원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돈은 2년이 지난 현재 박 회장 계좌에 그대로 있다. 당초 목적대로 골프장 지분 매입이 불발됐다면 돈을 돌려주는 게 상식이다. 때문에 2006년 LG카드 인수 등 신한은행의 급성장과 무관치 않다는 의혹도 있다. 라 회장의 50억원이 500만달러로 탈바꿈됐을 가능성이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교통방송 30일부터 봄·여름 프로그램 개편

    운전자들의 길잡이인 ‘tbs 교통방송(FM 95.1㎒)’이 봄·여름 프로그램 개편을 단행, 30일부터 방송한다. 서울시 투자기관 tbs는 29일 생활정보 프로그램으로 새롭게 편성된 ‘이홍렬의 라디오쇼’가 월~금 오전 10시5분부터 11시50분까지 청취자들을 찾아간다고 밝혔다. 또 월~금 오후 2시10분부터 3시50분까지는 ‘지석진의 2시가 좋아’가 새로 진행되고, 오후 8시5분부터 9시40분까지는 ‘박정숙의 오늘’이 방송된다. 주말 오후 9시5분부터 1시간 동안 ‘염경환·최지은의 주말이 좋다’가 편성된다. 시사·교양 프로그램도 대폭 강화해 매일 오후 2시엔 서울시의 그날 소식을 전하는 ‘하이서울리포트’가 10분간 방송되고, 주말 오전에는 한주간의 시 소식을 정리해 주는 ‘서울 플러스’ 외에 ‘라디오 문학관’ ‘라디오특강’ ‘tbs일요대담’ 등 교양프로그램이 선보인다. 이밖에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말 오후 5시5분부터 8시50분까지는 프로야구 중계방송을 방송한다. 특히 다음달 4일로 예정된 두산-기아 개막전에는 야구광으로 알려진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특별 해설위원으로 나서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한편 국내 최초의 영어전용 라디오방송인 ‘tbs eFM(101.3 MHz)’도 봄철 개편으로 매일 정오부터 오후 2시까지 가수 J가 진행하는 한국 대중가요 프로그램 ‘K-Popular with J’를 신설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뉴스 다큐 시선] 점자의 세계

    [뉴스 다큐 시선] 점자의 세계

    시각장애인들은 올록볼록한 6개의 점을 사용해 읽고 씁니다. 그들은 매끈한 종이 위에 잉크로 쓴 글자를 묵자(墨字)라고 부릅니다. 맹인들에겐 이 묵자야말로 침묵하는 글자, 보이지 않는 글자입니다. 점자에는 세상과 소통하려는 맹인들의 열정이 담겨 있습니다. 종이 위에 솟은 점들이 반질반질해질 때까지 손때와 땀을 묻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6개의 점을 통해 세상을 보는 사람들, 그들의 열손가락을 따라가 봤습니다. ‘도도도독’ ‘탁탁탁’ ‘톡, 톡’ 서울 강북구 수유동 한빛맹학교 3학년1반 교실에서 들려오는 경쾌한 소리다. 오전 10시10분, 2교시 영어수업이 한창이다. 오늘은 음식 이름을 영어로 적고 발음해 보는 시간이다. 아이들은 검은 점판과 뾰족한 점필을 꺼내 알파벳을 찍기 시작했다. 시선은 책상이 아닌 허공을 향해 있었다. 점판에 종이를 끼운 다음 아이들은 오른쪽에서 왼쪽 방향으로 점을 찍어 나간다. 읽을 때는 종이를 뒤집어 볼록하게 튀어나온 점을 왼쪽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더듬어 읽는다. 최성문 교사가 “로스트 비프. r, o, a…f. ‘구운 쇠고기’라고 한글 뜻도 써보세요.”라고 말한다. 빠른 속도로 점필을 놀리는 다른 아이들과 달리 지윤이(9)는 머뭇거리기 일쑤다. 지윤이가 “f가 몇 번이었지?”라고 혼잣말을 하자, 옆에 있던 준성(8)이가 냉큼 “1, 2, 4!”라고 알려준다. 6점의 위치번호를 가르쳐 준 것. 지윤이의 표정이 금세 밝아졌다. ‘프레시 피시(fresh fish)’에서도 알파벳을 까먹은 지윤이는 “h는 몇 번이야.”라고 묻는다. 준성이는 “1, 2, 5”라고 소리쳐 답해 준다. ●머리 희끗한 60대 정용설씨 주경야독 7살 때 뇌수술을 받은 뒤 후유증으로 시력을 잃은 지윤이는 맹학교에 1년 늦게 입학했다. 다른 아이보다 점자를 늦게 익힌 탓에 실력이 반 친구들에 비해 처지는 편이다. 지윤이는 “점자를 처음 배울 때는 ‘아야어여’ 모음이 어려웠어요. 시험을 많이 보면서 괜찮아졌는데 영어 점자는 또 다르니까 헷갈려요.”라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또 다른 교실에서는 머리가 희끗한 60대 노인과 30대 남성이 더듬더듬 점자책을 읽고 있었다. 어른이 된 후 시력을 잃은 중도실명자들을 위한 직업재활학급이다. 점자는 물론 침구, 안마 등의 과목을 2년간 이수한 뒤 직업안마사의 길을 걸을 수 있는 교육과정이다. 서민택(36)씨와 정용설(60)씨는 이달 초 한빛맹학교에 입학했다. 2005년 각막혼탁 판정을 받고 시력을 완전히 상실한 서씨는 “5년 전부터 혼자 책을 보면서 점자를 조금씩 배웠어요. 손끝의 감각을 익혀 보려고 했지만, 말처럼 쉽지 않네요.”라면서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서씨의 꿈은 시각장애인을 위해 교회를 세우고 목회활동을 하는 것이다. 그는 “30년 넘게 정안인(正眼人·비시각장애인)으로 살았기 때문에 굳이 점자를 익히지 않아도 생활에 지장은 없어요. 하지만 맹인의 삶을 이해하려면 점자와 안마업을 배워야 한다는 생각에 공부를 시작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정용설씨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체력검사를 하는데 100m 달리기 결승지점의 깃발이 보이지 않았단다. 그 후로 시력이 차츰 나빠져 중학교를 중퇴하고 농사를 지었다. 바쁘게 일하다 보니 점자를 배울 필요성을 못 느꼈던 정씨는 나이가 들자 공부 욕심이 생겼다. 그러던 차에 2007년 성북복지관에서 처음 점자를 접하게 됐다. 정씨는 “점자를 배우는 재미가 쏠쏠하긴 한데 나같이 손에 감각 없는 늙은이한테는 어려워. 젊은 애들이 한 달 걸려 읽을 책을 우리는 석 달 동안 읽어야 해.”라고 말했다. 푸념을 늘어놓는 동안에도 그는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 뭉툭하게 닳아버린 몽당연필 같은 손가락 끝으로 일본어 교과서를 천천히 읽어 내려갔다. ●묵자도서 워드파일 입력후 점자로 번역 지윤이와 정용설씨가 보는 점자책은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질까. 서울 강동구 암사동의 한국점자도서관을 찾아가 궁금증을 풀었다. 1969년 세워진 도서관은 점자도서를 제작하고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매달 30~40권의 책이 제작에 들어간다. 첫 단계는 4층 자료입력실에서 이뤄진다. 입력봉사자들이 묵자도서의 내용을 일일이 키보드로 쳐서 워드파일로 저장한다. 보통 한 명이 한 권을 입력하는 데 1~6개월이 걸린다. 입력된 파일은 점역 소프트웨어를 통해 1초 만에 점자로 번역된다. 점역교정사가 점자 맞춤법에 맞게 교정을 보고 나면 제판 단계로 넘어간다. 1층 인쇄실에서 알루미늄 판에 기계로 점자를 새긴다. 판 사이에 종이를 끼운 뒤 롤러로 밀어 요철을 만든다. 그 종이를 모아서 제본하면 한 권의 점자책이 완성된다. 한 권을 만드는 데 최소 4~6개월이 걸린다. 지난해 8월 출간된 황석영의 ‘개밥바라기별’은 올 2월에 완성됐다. 베스트셀러인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는 지난해 11월에 출간됐지만 현재 자료 입력 중이다. 6~7월은 돼야 점자책으로 볼 수 있다. 시각장애인들은 6개월 늦게 신간을 받아보는 셈이다. ●박경리의 ‘토지’ 무려 99권 차지수 정보서비스 팀장은 “일반 묵자책 1권이 점자책 3~4권으로 불어난다.”고 말했다. 점자는 초성, 중성, 종성을 풀어쓰기 때문에 한 면에 들어가는 글자가 많지 않다. 일반도서 30쪽 분량이 점자도서 150쪽에 육박한다. 조정래 대하소설 ‘한강’은 10권이지만 점자책으로는 총 60권 분량이다. 총 21권인 박경리의 ‘토지’는 무려 99권에 달한다. 따라서 점자책이 부피가 크고 무거울 것 같지만 실제로는 상당히 가볍다. 가벼운 백상지를 쓰기 때문에 책 한 권이 120g에 불과하다. 점자는 음악을 표현하는 데도 쓰인다. 한빛맹학교 3층에 있는 관악합주실은 매주 수·금요일이면 아름다운 악기소리로 가득 찬다. 40명의 시각장애인 학생단원으로 구성된 ‘한빛 브라스앙상블’의 연습날이기 때문이다. 김용복 감독의 지휘로 단원들이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OST 음반을 연주했다. 팀파니, 큰북 등으로 구성된 타악기 파트와 트럼펫, 트럼본, 튜바 등의 관악기 파트가 감미롭고 조화로운 연주를 보여 줬다. 멜로디를 담당하는 ‘퍼스트 트럼펫’ 노종훈(18)군의 연주는 단연 돋보였다. 노군은 맨 앞줄에 앉아 구슬땀을 흘리며 악기를 불었다. 트럼펫 소리는 청아했다. 중1 때 음악을 시작한 노군은 트럼펫에 흥미와 소질을 보이면서 올해 한빛맹학교 음악전공과에 진학했다. 고3 때 점자 악보를 접하면서 그의 연주가 확 달라졌다. 이전에는 녹음된 테이프를 듣고 음을 무작정 외워야 했다. 그러나 5선보와 음표 등을 6점으로 표기한 점자악보를 읽을 수 있게 되면서 악보에 적힌 표현기법을 고스란히 살려 연주할 수 있게 됐다. 노군은 “소리에 깊이가 묻어나기 시작했어요. 악보에 드러난 작곡가의 의도까지 표현할 수 있게 됐어요.”라고 말했다. 여전히 악보 읽는 게 서툰 그는 매주 3시간 음악점자 수업을 듣는다. 노군은 “음악교사가 되어 시각장애인은 물론 정안인에게도 음악을 가르치고 싶어요. 그러려면 악보를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죠.”라며 미소를 지었다. 한빛맹학교에서 음악이론 강의를 맡은 이명신(40) 강사는 “악보는 음악과 소통하는 유일한 방법이자 도구입니다. 글을 모르고 문학에 대해 말할 수 없듯이 악보를 모르면 음악을 안다고 하기 어렵지요. 특히 맹인 음악가에게 점자악보는 자신의 음악을 발견하고 찾아가는 길이 돼줍니다.”라고 말했다. 글ㆍ사진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루이 브라유, 세계 최초 6점체계 창안… 송암 박두성, 한글 점자 ‘훈맹정음’ 반포 루이 브라유(Louis Braille)는 1824년 세계 최초로 6점 체계의 점자를 만들어 보급한 ‘점자의 아버지’다. 그로부터 약 100년 뒤인 1926년 한글 점자를 창안한 송암 박두성은 ‘맹인의 세종대왕’으로 불린다. 루이 브라유는 1809년 프랑스 파리 인근의 시골마을 쿠브레에서 태어났다. 브라유는 세 살 때 마구 제작자였던 아버지의 작업실에서 송곳으로 왼쪽 눈을 찔렸다. 이 사고로 오른쪽 눈도 감염돼 시력을 완전히 잃었다. 파리왕립맹학교에 들어간 브라유는 12살 때 바르비에 장교가 군사용으로 고안한 12개의 점자를 접했다. 이를 바탕으로 그는 자신의 눈을 멀게 한 아버지의 송곳을 이용해 6개 점자를 창안했다. 6점 체계는 손가락을 움직이지 않고 한번에 모든 점의 위치를 읽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브라유는 직접 만든 점자가 채택되는 것을 보지 못하고 43세 때 결핵으로 숨을 거뒀다. 그의 이름인 브라유(braille)는 ‘점자’라는 뜻으로 불리고 있다. 한국 맹인들에게 빛을 가져다 준 송암 박두성은 1888년 인천 강화에서 태어났다. 그는 1913년 조선총독부 제생원 맹아부에 들어가 시각장애인 교육에 평생을 바쳤다. 일본어 점자책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던 박두성은 한글 점자의 필요성을 깨닫고 1920년 점자 연구에 착수했다. 1926년 조선어 점자연구회를 조직하고 ‘훈맹정음’을 창안, 반포했다. 박두성은 연구에 몰두한 나머지 실명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그가 ‘맹인의 세종대왕’이라는 별명을 얻은 이유다. 한결같이 맹인교육에 헌신했던 박두성은 1963년 세상을 떠났다. 올해로 루이 브라유 탄생 200주년을 맞았다. 우정사업본부는 1월4일 기념우표를 발행했다. 송암이 훈맹정음을 반포한 11월4일은 ‘점자의 날’로 기려지고 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뉴스 다큐 시선] 점자의 세계

    최성문 교사가 “로스트 비프. r, o, a…f. ‘구운 쇠고기’라고 한글 뜻도 써보세요.”라고 말한다. 빠른 속도로 점필을 놀리는 다른 아이들과 달리 지윤이(9)는 머뭇거리기 일쑤다. 지윤이가 “f가 몇 번이었지?”라고 혼잣말을 하자, 옆에 있던 준성(8)이가 냉큼 “1, 2, 4!”라고 알려준다. 6점의 위치번호를 가르쳐 준 것. 지윤이의 표정이 금세 밝아졌다. ‘프레시 피시(fresh fish)’에서도 알파벳을 까먹은 지윤이는 “h는 몇 번이야.”라고 묻는다. 준성이는 “1, 2, 5”라고 소리쳐 답해 준다. ●머리 희끗한 60대 정용설씨 주경야독 7살 때 뇌수술을 받은 뒤 후유증으로 시력을 잃은 지윤이는 맹학교에 1년 늦게 입학했다. 다른 아이보다 점자를 늦게 익힌 탓에 실력이 반 친구들에 비해 처지는 편이다. 지윤이는 “점자를 처음 배울 때는 ‘아야어여’ 모음이 어려웠어요. 시험을 많이 보면서 괜찮아졌는데 영어 점자는 또 다르니까 헷갈려요.”라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또 다른 교실에서는 머리가 희끗한 60대 노인과 30대 남성이 더듬더듬 점자책을 읽고 있었다. 어른이 된 후 시력을 잃은 중도실명자들을 위한 직업재활학급이다. 점자는 물론 침구, 안마 등의 과목을 2년간 이수한 뒤 직업안마사의 길을 걸을 수 있는 교육과정이다. 서민택(36)씨와 정용설(60)씨는 이달 초 한빛맹학교에 입학했다. 2005년 각막혼탁 판정을 받고 시력을 완전히 상실한 서씨는 “5년 전부터 혼자 책을 보면서 점자를 조금씩 배웠어요. 손끝의 감각을 익혀 보려고 했지만, 말처럼 쉽지 않네요.”라면서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서씨의 꿈은 시각장애인을 위해 교회를 세우고 목회활동을 하는 것이다. 그는 “30년 넘게 정안인(正眼人·비시각장애인)으로 살았기 때문에 굳이 점자를 익히지 않아도 생활에 지장은 없어요. 하지만 맹인의 삶을 이해하려면 점자와 안마업을 배워야 한다는 생각에 공부를 시작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정용설씨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체력검사를 하는데 100m 달리기 결승지점의 깃발이 보이지 않았단다. 그 후로 시력이 차츰 나빠져 중학교를 중퇴하고 농사를 지었다. 바쁘게 일하다 보니 점자를 배울 필요성을 못 느꼈던 정씨는 나이가 들자 공부 욕심이 생겼다. 그러던 차에 2007년 성북복지관에서 처음 점자를 접하게 됐다. 정씨는 “점자를 배우는 재미가 쏠쏠하긴 한데 나같이 손에 감각 없는 늙은이한테는 어려워. 젊은 애들이 한 달 걸려 읽을 책을 우리는 석 달 동안 읽어야 해.”라고 말했다. 푸념을 늘어놓는 동안에도 그는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 뭉툭하게 닳아버린 몽당연필 같은 손가락 끝으로 일본어 교과서를 천천히 읽어 내려갔다. ●묵자도서 워드파일 입력후 점자로 번역 지윤이와 정용설씨가 보는 점자책은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질까. 서울 강동구 암사동의 한국점자도서관을 찾아가 궁금증을 풀었다. 1969년 세워진 도서관은 점자도서를 제작하고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매달 30~40권의 책이 제작에 들어간다. 첫 단계는 4층 자료입력실에서 이뤄진다. 입력봉사자들이 묵자도서의 내용을 일일이 키보드로 쳐서 워드파일로 저장한다. 보통 한 명이 한 권을 입력하는 데 1~6개월이 걸린다. 입력된 파일은 점역 소프트웨어를 통해 1초 만에 점자로 번역된다. 점역교정사가 점자 맞춤법에 맞게 교정을 보고 나면 제판 단계로 넘어간다. 1층 인쇄실에서 알루미늄 판에 기계로 점자를 새긴다. 판 사이에 종이를 끼운 뒤 롤러로 밀어 요철을 만든다. 그 종이를 모아서 제본하면 한 권의 점자책이 완성된다. 한 권을 만드는 데 최소 4~6개월이 걸린다. 지난해 8월 출간된 황석영의 ‘개밥바라기별’은 올 2월에 완성됐다. 베스트셀러인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는 지난해 11월에 출간됐지만 현재 자료 입력 중이다. 6~7월은 돼야 점자책으로 볼 수 있다. 시각장애인들은 6개월 늦게 신간을 받아보는 셈이다. ●박경리의 ‘토지’ 무려 99권 차지수 정보서비스 팀장은 “일반 묵자책 1권이 점자책 3~4권으로 불어난다.”고 말했다. 점자는 초성, 중성, 종성을 풀어쓰기 때문에 한 면에 들어가는 글자가 많지 않다. 일반도서 30쪽 분량이 점자도서 150쪽에 육박한다. 조정래 대하소설 ‘한강’은 10권이지만 점자책으로는 총 60권 분량이다. 총 21권인 박경리의 ‘토지’는 무려 99권에 달한다. 따라서 점자책이 부피가 크고 무거울 것 같지만 실제로는 상당히 가볍다. 가벼운 백상지를 쓰기 때문에 책 한 권이 120g에 불과하다. 점자는 음악을 표현하는 데도 쓰인다. 한빛맹학교 3층에 있는 관악합주실은 매주 수·금요일이면 아름다운 악기소리로 가득 찬다. 40명의 시각장애인 학생단원으로 구성된 ‘한빛 브라스앙상블’의 연습날이기 때문이다. 김용복 감독의 지휘로 단원들이 영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OST 음반을 연주했다. 팀파니, 큰북 등으로 구성된 타악기 파트와 트럼펫, 트럼본, 튜바 등의 관악기 파트가 감미롭고 조화로운 연주를 보여 줬다. 멜로디를 담당하는 ‘퍼스트 트럼펫’ 노종훈(18)군의 연주는 단연 돋보였다. 노군은 맨 앞줄에 앉아 구슬땀을 흘리며 악기를 불었다. 트럼펫 소리는 청아했다. 중1 때 음악을 시작한 노군은 트럼펫에 흥미와 소질을 보이면서 올해 한빛맹학교 음악전공과에 진학했다. 고3 때 점자 악보를 접하면서 그의 연주가 확 달라졌다. 이전에는 녹음된 테이프를 듣고 음을 무작정 외워야 했다. 그러나 5선보와 음표 등을 6점으로 표기한 점자악보를 읽을 수 있게 되면서 악보에 적힌 표현기법을 고스란히 살려 연주할 수 있게 됐다. 노군은 “소리에 깊이가 묻어나기 시작했어요. 악보에 드러난 작곡가의 의도까지 표현할 수 있게 됐어요.”라고 말했다. 여전히 악보 읽는 게 서툰 그는 매주 3시간 음악점자 수업을 듣는다. 노군은 “음악교사가 되어 시각장애인은 물론 정안인에게도 음악을 가르치고 싶어요. 그러려면 악보를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죠.”라며 미소를 지었다. 한빛맹학교에서 음악이론 강의를 맡은 이명신(40) 강사는 “악보는 음악과 소통하는 유일한 방법이자 도구입니다. 글을 모르고 문학에 대해 말할 수 없듯이 악보를 모르면 음악을 안다고 하기 어렵지요. 특히 맹인 음악가에게 점자악보는 자신의 음악을 발견하고 찾아가는 길이 돼줍니다.”라고 말했다. 글 사진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서울광장] 상처 없는 치유자는 없다/황진선 논설위원

    [서울광장] 상처 없는 치유자는 없다/황진선 논설위원

    요 즘 지인들에게서 “언론이 정반대의 기사를 싣는다.”는 말을 듣는다. 엊그제도 법조인 몇 분을 만났는데 신영철 대법관 사퇴 불가론과 자진 사퇴론을 펴는 몇몇 신문을 거명했다. 용산 참사와 관련해서는 아직도 강제진압에 나선 공권력에 더 책임이 있다는 논조와 법을 무시하고 경찰에 저항한 철거민들에게 책임이 있다는 논조가 맞서고 있다. 미디어 관련 법안을 둘러싼 ‘전쟁’은 현재 진행형이다. 이렇게 언론이 극렬하게 대립한 것은 1945년 해방공간 이후 처음일 듯싶다. 당시 언론은 좌우익 세력의 선전지의 성격이 강했지만 요즘엔 언론이 자사이기주의에 따라 스스로 파당성을 띠는 측면이 강한 것 같다. 지난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내놓은 ‘사회통합을 위한 과제 및 추진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사회통합지수는 2005년 기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4개국 가운데 19위다. 그만큼 갈등과 대립이 심하다는 경고다. 그나마 좌우갈등, 이념갈등은 사회통합지수에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한다. 우리 사회의 갈등을 야기하는 요인으로는 일자리 부족, 소득 불평등, 식품안전·의료 보장 문제, 교육 기회의 불평등, 자산의 불평등 심화를 꼽았다. 보건사회연구원은 우리나라는 경제 위기를 맞아 올해 상반기에 사회통합지수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최근 신경숙의 장편소설 ‘엄마를 부탁해’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11월 출간된 이후 지금까지 50만부 이상 팔렸다고 한다. 출판계에서는 ‘엄마를 부탁해’ 신드롬이 경제위기 속에 사회적으로 모성애를 갈망하는 시대상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한다. 얼마전 소설가 이문열은 우리의 지식인 사회가 서로 상대방의 뺨을 때리면서 내 상처와 내 아픔이 더 크다고 악을 쓰고 있는 것이 아닌가 걱정된다고 했다.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한 뒤 언론은 이구동성으로 사회통합의 중요성을 일깨웠다고 보도했다. 온 국민이 김 추기경을 애도하는 것은 우리 사회 저변의 사랑과 통합을 갈구하는 마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했다. ‘김 수환 추기경의 신앙과 사랑’을 보면 헨리 나웬의 ‘상처 입은 치유자’를 소개하는 대목이 나온다. 구세주는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 가운데 앉아서, 다른 사람들은 자신의 상처에 붕대를 한꺼번에 전부 풀었다가 다시 감고 있는데 비해, 자기를 필요로 하는 때를 기다리며 상처에 붕대를 하나씩만 감고 있는 분이라는 것이다. 자신에게도 상처가 있고 고통이 있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남을 생각할 줄 알고 남을 돕기 위해 언제나 달려갈 수 있는 마음과 사랑이 있는 곳에 구세주가 있다는 뜻이다. 세상에 상처 없는 사람은 없다. 내 상처가 다 아문 뒤에야 누구를 돕겠다는 것은 그 누구도 돕지 못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우리는 심각한 경제위기를 맞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더불어 살기와 일자리 나누기의 실천이야말로 갈등과 분열을 화합의 시대로 이끄는 길이다. 특히 가진 사람들이 고통을 나누겠다는 마음을 지녀야 한다. 김 추기경은 죽음을 앞두고 자신을 돌봐주던 신부에게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나는 요즘 정말 힘든 고독을 느끼고 있네. 86년 동안 살면서 느껴보지 못한 그런 절대고독이라네. 세상의 모든 것이 끊어지면 오직 하느님만이 남는다는 것을 가르쳐 주시려고 그러시나봐.” 평생 사랑과 겸손의 삶을 살았던 김 추기경조차 그런 절대고독을 느꼈다고 하니 우리의 삶은 어떠한지, 또 어떠해야 하는지 새겨봐야 하지 않을까. 황진선 논설위원 jshwang@seoul.co.kr
  • 안문숙 “첫눈에 반한 남자 눈물로 포기”

    안문숙 “첫눈에 반한 남자 눈물로 포기”

    화려한 싱글의 안문숙이 첫 눈에 반했던 남자를 포기해야 했던 사연을 공개했다. 안문숙은 9일 방송되는 SBS ‘야심만만2 예능선수촌’ 녹화에 참여해 “어느 날 친한 탤런트 선배 언니와 같이 식사를 하다가 반대편에 앉아 있는 남자를 우연히 봤는데 ‘저 남자다!’라는 느낌이 확 왔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첫 눈에 강렬한 느낌을 받은 안문숙은 선배에게 “저 사람이 완벽한 내 스타일!”이라고 얘기를 하자 선배 역시 깜짝 놀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했다. 놀랍게도 안문숙이 가리킨 남자와 동석한 선배와 친분이 있었던 것. 이런 인연을 놓치지 않기 위해 그 선배는 안문숙을 위해 나서보겠다고 해 안문숙의 기대는 커져만 갔다고. 하지만 그 사람에 대해 알아보고 난 후 선배가 안문숙에게 건넨 한 마디는 바로 “너랑은 안 되겠다.” 그 남자와 될 수 없는 이유를 듣게 된 안문숙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펄쩍 뛰었다.”며 결국 “속이 상해 펑펑 울었다.”고 고백했다. 한편 이날 안문숙은“어머니가 ‘(시집을) 갔다가 오는 한이 있더라도 한 번이라도 가기만 해라’고 하신다.”고 말해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이 외에도 안문숙은 어머니와 함께 환상의 모녀콤비로 백화점 행사계를 주름 잡고 있는 노하우를 소개한다. 안문숙 플라이투더스카이 신영일 등이 출연하는 SBS ‘야심만만2 예능선수촌’은 9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된다. (사진출처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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