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숙의
    2026-07-25
    검색기록 지우기
  • 부활
    2026-07-25
    검색기록 지우기
  • 유나
    2026-07-25
    검색기록 지우기
  • 오름
    2026-07-2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284
  • [신고리 공론화위 성과와 과제] 숙의 민주주의 싹 틔워…공론조사 만능주의는 경계를

    [신고리 공론화위 성과와 과제] 숙의 민주주의 싹 틔워…공론조사 만능주의는 경계를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는 지난 20일 정부에 최종 권고안을 제출하면서 신고리 원전 5·6호기에 대해 ‘건설 재개’ 결정을 내놨다. 아울러 에너지 정책에 대해선 ‘원전 축소’ 카드를 꺼냈다. 시민참여단 471명이 숙의 과정을 거쳐 최종 4차 조사에서 이런 선택을 한 게 근거가 됐다. 이를 두고 ‘솔로몬의 지혜’, ‘절묘한 타협’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번 공론조사는 ‘숙의 민주주의’라는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점에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많다. 물론 정보의 비대칭성 등을 이유로 한계와 문제점이 드러났다는 일부 시각도 있다. 서울신문은 지난 25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본사에서 공론조사 전문가들과 함께 ‘공론조사 결과와 국민통합 방안’이라는 주제로 전문가 대담을 열었다. 조성은 코콤포터노벨리 커뮤니케이션전략연구소 소장이 ‘신고리 5·6호기 공론조사 결과에 대한 의의와 과제’, 김학린 단국대 경영대학원 교수가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의 성과와 과제’에 대해 각각 발표하고 한규섭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정정화 강원대 공공행정학과 교수, 전경하 서울신문 정책뉴스부장이 토론에 참여했다.조성은 소장은 “결과에 대한 시민단체의 승복과 대통령의 수용은 사회갈등 해결 모델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합리적 공론과 집단지성의 가능성을 보여 줬다는 것이다. 공론조사의 성패는 공정성, 투명성, 충분한 정보 제공, 합리적 학습과 토론, 결과 승복이 중요한데, 이번 공론조사는 이런 측면이 충족됐다고 지적했다. 다만 공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는 데 대해선 적법성 논란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이해당사자가 시민참여단에 정보를 제공하면서 간접적으로 참여했지만 충분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김학린 교수는 이번 공론조사를 한국 사회에서 국가의 중요 정책에 대해 시민의 숙의 과정을 통해 도출된 결론을 정부가 직접 수용한 최초 사례라고 정의했다. 아울러 권고안에 대한 사회적 수용성이 높아 숙의 민주주의의 가능성을 입증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공론조사의 성공 요인으로는 중립적인 공론화위 구성과 공론화 방식에 대한 조기 정리, 공론조사에 대한 한국 사회의 지적 역량 등을 들었다. 김 교수는 “다만 이번 조사는 숙의보단 조사에 맞춰진 측면이 있다”며 “시민참여단이 지적했던 사안으로 핵심 이해관계자 모두가 인정하는 공신력 있는 정보가 부족했던 점도 문제였다”고 평가했다. -전경하 부장(이하 전 부장) →이번 공론조사는 숙의 민주주의, 시민참여 결정이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돼야 할 것 같다. 어떻게 보나. -정정화 교수(이하 정 교수) →공론화 과정에서 세 가지 측면이 가장 중요하다. 운영주체의 중립성, 참여자의 대표성, 토론 과정의 공정성과 숙의성이다. 공정성과 숙의성 측면은 나름대로 지켜졌다. 아울러 대표성 확보도 상당히 긍정적으로 이뤄졌다. 전문가들이 공론화위원으로 참여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었지만, 종합토론회 과정에서 전문가들이 의견을 충분히 개진할 수 있었다. 다만 정부가 공론화 주제와 범위를 정했다는 점에서 운영주체의 중립성 문제는 제기될 수 있다. -한규섭 교수(이하 한 교수) →내가 아는 공론조사 가운데 가장 훌륭한 조사 중의 하나라고 평가할 만하다. 돈을 많이 투자했다. 짧은 기간이었음에도 상당히 훌륭하게 진행됐다. 다만 어떤 점에선 운이 좋았다. 결과 자체가 매우 절묘하게 나온 측면이 있다. 양쪽 진영에서 하나씩 결과를 나눠 가졌다. 앞으로도 계속 운이 좋을 거냐는 건 다른 문제다. 아울러 표본의 편향성이 다소 걱정스럽다. 1차 조사 대상자보다 시민참여단은 이 사안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더 참여했다. 현재 공론화위 검증위원으로 있는데, 500명의 대표성 부분에 대해선 분석이 필요해 보인다. -전 부장 →공론화위는 원전 정책의 경우 축소를 권고했다. 이 부분에서 일부 논란이 있는데. -김학린 교수(이하 김 교수) →신고리 5·6호기를 논의하다 보니 원전 정책이 들어간 것이다. 정 교수가 강조하는 운영주체의 중립성을 나는 자율성이라 바꿔 말하고 싶다. 운영주체의 자율성을 얼마나 확보하는가가 중요하다. 주문자의 주문을 받아서 공론조사 과정을 자기가 디자인하는 게 자율성이다. 공론화 주제와 범위를 잡을 때 위원회가 자율적으로 해야 한다. -정 교수 →공론화위의 목적이 ‘탈원전 정책 어떻게 할 것이냐’였다면 이 문제는 무난히 넘어갔을 것이다. 아울러 언론의 중립성 문제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만약 결과가 반대로 나왔다면 저항이 있었을 거라고 본다. 공론화 초기에 일부 언론에서 비전문가에게 공론조사를 맡기는 게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그러나 결과가 나왔을 땐 ‘국민 합의에 의한 탁월한 선택’이라고 논조가 바뀌었다. 언론의 합리적 자세가 없다면 공론화 과정도 어렵고, 숙의 민주주의로 가는 데 있어서 걸림돌이 될 것이다. -김 교수 →이번 공론화 과정에서 가장 큰 수혜자는 정부와 공론화위이며, 가장 큰 피해자는 이해관계자 양측이라는 말이 있다. 이번 공론조사는 이해관계자들이 경쟁하고 시민들이 판단하게 디자인해서 그렇다. 실제로 위원회와 시민참여단의 중립적 구성에 대해선 신경을 썼지만, 이해관계자의 역할에 대해선 가장 신경을 쓰지 못했다. 숙의 과정에서 이해관계자의 위상을 어디까지 할지는 앞으로 고민해야 하고, 또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해관계자들의 토론도 자신의 찬반 입장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토론으로 꾸려 나가야 한다. -조성은 소장(이하 조 소장) →이번 공론조사가 성공적이라고 말하는 건 핵심 이해관계자 양측이 수용했기 때문이다. 이 부분이 어긋나면 공론조사가 아무리 객관적이더라도 결과적으로 잘됐다고 할 수 없다. 결국 공론조사가 우리나라에 정착하려면 양측 이해관계자가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돼야 한다. 물론 이해관계자의 개입 정도를 어디까지 해야 하느냐는 과제다. -전 부장 →정부가 앞으로 공론조사를 종종 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와 향후 만들어질 공론화위는 어떻게 해야 할까. -한 교수 →이번 공론조사가 외국 사례와 다른 점은 정부가 직접 공론화위를 만들어 공론화위에서 모든 결정을 하고, 절차를 진행하게 한 것이다. 실제 조사는 여론조사 회사가 하청을 받아 했다. 이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이번 공론조사는 매우 공정하게 진행됐지만, 결과가 반대로 나왔을 경우 공정성을 모두 인정할 것인가는 다른 문제다. 구조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의미다. 외국에선 대부분 외부기관에 의뢰한다. 중국도 공론조사를 많이 진행하는데, 미국 스탠퍼드대 제임스 피시킨 교수(공론조사 창시자)에게 의뢰하기도 했다. -김 교수 →공론조사 만능주의를 경계해야 한다. 이번 공론조사는 한국에서 숙의 민주주의가 가능하다는 희망을 줬는데, 이를 남용하면 그 희망을 잘라 버릴 수 있다. 요즘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 공론화를 해 달라는 요구가 온다. 갈등 해결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공론화 검증위원회에서 체계적 검증을 해 우리 사회에서 정착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성급하게 정부 정책을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변질시키는 것을 가장 경계한다. -조 소장 →이번 공론화 과정이 국민들에게 신뢰를 얻었던 것은 숙의 과정에서 의견이 변하는 모습을 봤기 때문이다. 정책의 옳고 그름이 아니고 다양한 가치를 가질 수 있고 이해와 합의를 해 나가는 과정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생각한다. 다만 공론조사가 모든 정책결정의 정당성을 보장하는 것처럼 된다면 또 다른 갈등이 증폭될 수 있다. 이 문제에 대해 보완하고 해결해야 한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홍희경 기자의 출근하는 영장류] 적폐란 무엇인가

    [홍희경 기자의 출근하는 영장류] 적폐란 무엇인가

    촛불 1주년이다. 세상은 바뀌었다. 특히 적폐 청산의 결기는 달라진 세상을 웅변한다. 국정과제 1호인 적폐 청산 기세에 눌려 이제 나머지 국정과제가 무엇이었는지 가물가물하다. 적폐 청산 블랙홀 국면이다. 청산 성공을 바란다. 하지만 불길한 징조가 보인다. 쫓기듯 움직이는 보폭이 그렇다. 1호 과제를 완수해야 비로소 다음 99개 과제의 봉인을 뜯을 수 있다고 믿는 듯한 태도다. 선 적폐 청산, 후 국가전략 추진 기조인 셈이다. 북핵 위기니, 4차 산업혁명의 도래니 거창한 용어를 댈 필요도 없다. 미래 헤게모니의 일부라도 차지하려는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한 국면에 적시에 국가전략을 펴지 못한 국가는 도태되는 게 현실이다. 99개 과제를 마냥 후순위로 방치할 수 없다는 조바심 때문에 선결 과제인 적폐 청산은 조기 완수를 재촉받는 모습이다. 진짜 적폐가 무엇인지 숙의할 여유는 사라지고, 적폐 청산은 적폐세력 청산으로 축약된다. 만사를 특정 세력에 대한 유무죄 여부로 치환시키는 게 업무인 검찰이 키를 쥔 것도 적폐 청산을 적폐세력 청산으로 간소화시키는 데 일조했다. 세력 청산은 여론의 감정적 지지를 이끌기 좋은 소재다. 타인의 고통을 즐기는 은밀한 본성, 이른바 ‘쌤통 심리’ 때문이다. 언제부터 쌓였을지 모르는 악습의 양태와 원인을 분석해 제도적·문화적 정비책을 찾는 일이 지루한 반면, 벌을 받아 마땅한 나쁜 사람에게 당해도 싼 불행을 안겨 주는 일에 속이 시원해지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다. 다만, 한 세력이 청산되는 것을 보며 쌤통이라고 호기를 부리는 것과 실제 내 처지가 나아지는 것은 별론이다. 적폐세력 청산이 적폐 청산의 완수는 아니며, 적폐세력이 사라진 세상에 대한 청사진을 스스로 그려 내야 한다. 세력 청산을 복수라고 제멋대로 바꿔 읽는 맞은편 세력과는 타협이 불가능하다는 것 역시 세력 청산이 지니는 한계다. 적폐 청산을 감행한 측과 적폐 청산의 대상이 대립하는 구도에서 적폐 청산을 위한 제도적 개선은 요원해진다. 일제 식민지 시절 일본인들이 조선인들에게 한심하다는 이미지를 덧씌워 ‘요보’라고 비하할 때, 그 말을 반복적으로 듣던 우리 민족이 스스로에 대한 연민과 혐오의 양가 감정에서 쉽게 헤어나오지 못했던 것처럼 비난전에 매몰되면 현실 문제 해결은 부차적인 일이 될 뿐이다. 요즘 청산 대상이 된 적폐세력은 형법상 죄를 범하기라도 했지만, 때로는 모두가 분담해야 할 책임을 떠미느라 특정 세력을 희생양 삼아 지목할 때도 있었다. 너도나도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는 청년들을 향해 ‘요즘 애들은 도전의식이 없어’라고 별 고민 없이 매도했던 게 그 예다. 같은 시대 장년층은 (퇴직에 다가서는 징후인) 승진을 더이상 바라지 않기 시작했고, 고수익 전문직들은 월급쟁이 자리를 마다하지 않는 등 전 세대가 모험형에서 안전형으로 인생관 대전환을 도모하고 있다는 점은 놓친 채 오직 청년들만 기이하다는 시선으로 바라봤었다. 문화가 아닌 세력에만 집중하다 보니, 미래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우리의 대답은 점점 더 군색해지고 있다. #식민지 트라우마 #쌤통의 심리학 saloo@seoul.co.kr
  • 신규 6기 백지화 ‘탈원전 속도’…모든 원전 7.0지진 견디게 보강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국무회의를 열어 공론화위원회가 권고한 신고리 5·6호기 건설 재개와 국정과제인 탈원전(에너지 전환) 로드맵을 확정했다. 시민이 ‘숙의 민주주의’로 내린 결론이 실제 정책 결정으로 이어진 첫 사례다. 탈원전 정책을 구체화함에 따라 문재인 정부는 40년간 지속된 원전·석탄 중심의 발전정책에서 벗어나 신재생 에너지원을 확보하는 데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신고리 5·6호기 공사를 재개하되 현재 계획된 신규 원전 건설계획은 백지화했다. 월성 1호기는 조기 폐쇄하고 노후 원전의 수명 연장을 금지하기로 했다. 이렇게 하면 국내 총 원전은 현재 24기에서 2022년 28기, 2031년 18기, 2038년 14기로 줄게 된다. 내년 6월까지 모든 원자력발전소가 규모 7.0 지진을 견딜 수 있게 내진 성능을 보강하는 등 안전기준을 강화하고, 사용후핵연료 해결 방안도 조속히 마련하기로 했다. 에너지 전환으로 영향을 받게 될 지역과 산업의 연착륙 방안도 세운다. 원전 해체 기술을 개발하고 해외 해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동남권 원전해체연구소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국무회의는 국민의 뜻을 받들어 국가 현안을 결정하는 역사적 첫걸음”이라면서 “공론화의 뜻이 승자와 패자, 옳고 그름을 구분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통합과 상생을 위한 것이란 점을 후속 조치 과정에서 늘 유념해달라”고 당부했다. 청와대는 공론화의 경험을 다른 국가적 과제에 적용할 수 있도록 모든 과정을 기록으로 남기기로 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공론조사 매뉴얼을 개발하는 등 통합과 상생의 관점에서 사회 갈등 해결 모델을 정립하기 위한 제도 기반 마련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언니네’ 태민이 꿈꿔온 일탈은? “생방송서 ‘안 합니다’ 외치기”

    ‘언니네’ 태민이 꿈꿔온 일탈은? “생방송서 ‘안 합니다’ 외치기”

    ‘언니네 라디오’에 출연한 샤이니 태민이 일탈에 대해 언급했다.23일 방송된 SBS 러브FM ‘송은이, 김숙의 언니네 라디오’에는 가수 태민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DJ 송은이와 김숙이 “해보고 싶은 일탈 같은 게 있느냐”고 묻자 태민은 “예전부터 꿈꿔오던 게 있다. 방송 펑크를 내보고 싶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안 되는 걸 안다. 안 할 거지만 만약 지구가 내일 멸망하는데 생방송 5분 전이라고 한다면, 방송에서 ‘저 오늘 안 합니다!’라고 외칠 거다”라며 “하다가 도중에 멈추고 나가는 게 더 반항적이지 않나”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태민은 정규 2집 ‘무브’로 활동 중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사설] 에너지 정책 ‘공론화위 含意’ 제대로 반영해야

    문재인 대통령은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의 건설 재개 권고에 따라 “정부는 결과에 따라 신고리 5·6호기 건설을 조속히 재개하겠다”고 어제 밝혔다. 청와대는 공론화위원회 출범 이후 어떤 결정이 내려지든 수용할 것이라고 줄곧 공언해 왔다. 지난 20일 공론화위가 ‘공사 재개’를 권고한 직후에는 결정을 존중한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따라서 문 대통령의 ‘공사 재개’ 공표는 국민과 약속을 지킨다는 측면에서 당연한 수순이라고 본다. 그럼에도 원전 건설 중단은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다는 점에서 수용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라고 이해한다. 문 대통령은 “공약을 지지해 주신 국민께서도 공론화위 권고를 존중하고 대승적으로 수용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생각이 다른 국민에 대한 당부를 덧붙였다. 공론화위는 출범 당시 주요 국정 과제의 결정을 국민의 손에 맡기는 것이 온당한지를 놓고 논란도 없지 않았다. 정부가 책임 있게 국정 운영 방향을 제시하지 못하고 공론화위에 떠넘긴 결과 혼란만 가중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뒤따랐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본 결과 ‘신고리 5·6호기의 건설을 재개하되 앞으로의 원전 비중은 축소해야 한다’는 공론조사 결과는 극단적 찬반 세력에 휘둘리지 않을 명분을 주는 ‘황금분할’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고 본다. 실제로 471명의 시민참여단이 이루어 낸 성과는 ‘숙의 민주주의’가 갖는 ‘민의의 힘’을 분명하게 보여 주었다. 이번 공론화 과정은 신고리 5·6호기의 건설을 재개하느냐 중단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졌던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위원회와 시민참여단이 ‘앞으로의 원전 정책’에 대한 의견까지 권고안에 담은 것을 두고 이견이 없지 않다. 하지만 이는 김지형 공론화위원장의 설명처럼 승패를 구분 짓자는 데 최종 목표를 두지 않고 우리 사회가 두루 승자로 남을 수 있는 길을 모색함으로써 분열과 대립을 넘어 통합과 상생의 길을 찾는 데 의미를 두었기 때문일 것이다. 문 대통령이 위원회 활동을 두고 “반대 의견을 배려한 보완 대책까지 제시하는 통합과 상생의 정신을 보여 주셨다”고 찬사를 보낸 것도 이 대목을 가리킨다. 문 대통령이 공론화위 활동 결과에 대해 내놓은 의견은 일단 권고안의 행간(行間)에 담은 의미를 적절하게 읽은 결과라고 평가한다. 공론화위 권고를 이행하기 위한 후속 조치와 보완 대책을 약속하면서도 “탈원전을 비롯한 에너지 전환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한 대목이 특히 그렇다. 정부는 석탄발전소를 가스발전소로 대체하는 문제를 포함해 에너지 정책을 다시 짜는 과정에서도 공론화위 결정의 함의(含意)를 외면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청와대도 강조했듯이 에너지 전환 정책은 장기적이어서 임기 5년의 정부가 할 수 있는 것은 제한적이다. 그럴수록 이념이 다른 정부가 들어서도 감히 바꿀 엄두를 내지 못할 설득력 있는 에너지 정책을 내놓기 바란다.
  • 文대통령 “숙의 민주주의의 모범”… 탈원전 추진 재천명

    “지금까지 원전 정책은 전문가들의 손에 맡겨져 왔습니다. 국민 삶과 직결되는 정책임에도 국민은 정책 결정과 집행 과정에서 소외돼 왔습니다. 그러나 이번 공론화 과정은 원전 정책의 주인도 국민임을 분명하게 보여 줬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결과에 대한 대통령 입장’을 통해 이번 공론화 과정과 결정을 ‘한층 성숙한 민주주의’이자 ‘숙의 민주주의의 모범’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반대 의견을 배려한 보완 대책까지 제시하는 통합과 상생의 정신을 보여 주셨다”고 했고, “민주주의는 토론할 권리를 가지고 결과에 승복할 때 완성된다고 생각한다”고도 밝혔다. 그러면서 “시민참여단의 토론과 숙의, 최종 선택 과정에서 나온 하나하나의 의견과 대안은 모두 소중한 자산이다. 향후 정책 추진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신고리 5·6호기 건설 재개 권고를 전폭 수용하면서도 ‘탈원전 기조’는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재천명했다. 공론화 결과에 따라 공약을 지키지 못하게 됐지만, 공약의 기본 정신과 정책 기조만큼은 확고히 지켜 나가겠다는 뜻을 강조한 것이다. 동시에 탈원전 공약에 호응했던 지지층을 다독이는 의미도 담겨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탈원전 정책의 흔들림 없는 추진은 공론화위의 결과에만 기반하지는 않는다”면서 “이 정부의 철학은 대선 과정에서 국민께 말씀드렸고, 선택을 받은 만큼 해당 정책을 유지하는 것은 국민과의 약속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대선공약 불(不)이행에 대한 별도 사과는 없었다. 대신 ‘공론화 과정’을 명분으로 거론했다. 문 대통령은 “471명의 시민참여단은 작은 대한민국이었다. 전국 각지에서 80대 고령 어르신부터 20대 청년까지 나라의 미래를 위해 참여해 주셨다”고 말했다. 공론화 방식을 향후 정책 결정 과정에서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없었다. 문 대통령은 “갈수록 빈발하는 대형 갈등 과제를 사회적 합의를 통해 해결하는 지혜가 절실하다”며 “공론화 경험을 통해 사회적 갈등 현안을 해결하는 다양한 사회적 대화와 대타협이 더욱 활발해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정부 책임을 국민에게 떠넘기는 것’이란 비판이 나오는 것과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모든 사회 갈등을 다 이런 방식으로 풀 수는 없다. 국가가 당사자인 문제 중에 공론화의 틀은 제한적으로, 선택적으로 적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공론화의 틀을 적용할 안건을 논의한 바 없다”고 거듭 밝혔다. 문 대통령의 입장은 대국민 담화 형식이 아닌 ‘서면’ 형태로 공개됐다. 이 관계자는 “집무실에서 영상을 녹화하는 것, 대변인이 대독하는 것 등 여러 가지를 건의드렸는데 결과적으로 대통령이 차분하게 서면으로 입장을 내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김지형 신고리 공론화위원장 “시민참여단 답은 상생… 분열 아닌 통합 원했다”

    김지형 신고리 공론화위원장 “시민참여단 답은 상생… 분열 아닌 통합 원했다”

    “시민참여단 471명이 우리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서로 다른 입장에 대해 배타적이고 배제적이고 분열을 계속 끌고 가려고 하는데, 이런 틀에서 벗어나자는 것이지요. 서로 다른 입장에 서 보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풀어 가자는 게 시민참여단이 모아 준 뜻이라고 생각합니다.”김지형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장은 한사코 인터뷰를 마다했다. 시민참여단 대신 자신이 주목받는 게 과연 옳은 일인가에 대한 고민 때문이라고 했다. 인터뷰 내내 김 위원장은 ‘공’은 시민참여단에게, ‘과’는 자신에게 돌렸다. 그는 2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시민참여단이 서로 다른 의견을 줬지만 모아 보니 결과는 상생이었고, 분열과 대립을 넘어 통합의 답을 줬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일 공론화위원회가 해산된 뒤 달라진 점은 “가위 눌리는 꿈을 꾸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공론화 과정에서 건설 재개·중단 비율이 오차 범위 내에 나오지 않을까 하는 점이 시종일관 그를 힘들게 했다. 김 위원장은 “공론화 과정에서 힘들었던 또 다른 점은 중단·재개 측의 공정성 논란이었다”며 “어찌 됐든 공론조사가 중단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다행히 양측에서 협조해 줬고, 결과에 승복한다는 입장 표명까지 해줘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숙의 과정을 거치면서 20~30대 의견이 재개 쪽으로 치우친 점에 대해 “20~30대의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이 40대 이후 분들과는 다른 것 같다. 젊은 세대들은 현실 문제를 인식하는 데 실용·실재적 측면을 더 많이 보는 게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이 점에 대해 기성 세대가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공론화위는 향후 원전을 축소할 것도 권고안에 담았다. 이를 두고 월권 논란도 일었다. 김 위원장은 “신고리 5·6호기 건설 여부가 원전 정책과 별개로 갈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이는 공론화위가 출발할 때부터 밝혔던 부분이고, 이 때문에 1차 조사 때부터 이에 대한 문항을 집어넣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공론조사를 선례로 남기고 싶었다. 다음에 진행될지 모르는 공론조사가 참고할 준거를 제공하고 싶었다. 그래서 실수한 부분도 판례처럼 권고안에 담았다. 김 위원장은 “이번엔 공사 중단 기간이 한정된 만큼 서둘러 진행했지만, 다음에 공론조사를 할 땐 이런 애로 사항을 참고하면 더 부드럽게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신고리 곧 재개, 월성1호기 가동 중단”

    “신고리 곧 재개, 월성1호기 가동 중단”

    “원전해체연구소 동남권에 설립할 것”문재인(얼굴) 대통령은 22일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의 건설 재개 권고와 관련, “정부는 신고리 5·6호기 건설을 조속히 재개하겠다”면서 “공사 중단이라는 저의 공약을 지지해 주신 국민께서도 공론화위원회의 권고를 존중하고 대승적으로 수용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이미 천명한 대로 탈원전을 비롯한 에너지 전환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면서 “더이상 신규 원전 건설계획을 전면 중단하고 에너지 수급의 안정성이 확인되는 대로 설계수명을 연장해 가동 중인 월성 1호기의 가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결과에 대한 대통령 입장’을 통해 “우리 국민들은 이번 공론화 과정을 통해 한층 성숙한 민주주의의 모습을 보여 주셨다”며 이렇게 밝혔다. 지난 20일 공론화위의 건설 재개 권고 이후 처음 나온 문 대통령의 메시지다. 문 대통령은 “2박 3일간 합숙토론을 포함해 33일간에 걸쳐 자신의 입장을 말하고, 타인의 입장을 경청하는 숙의 과정을 거쳐 마침내 지혜롭고 현명한 답을 찾아주었다”면서 “자신의 의견과 다른 결과에 대해서도 승복하는 숙의민주주의의 모범을 보여 주었다”고 밝혔다. 이어 “갈수록 빈발하는 대형 갈등 과제를 사회적 합의를 통해 해결하는 지혜가 절실하다. 이번 경험을 통해 사회적 갈등 현안을 해결하는 다양한 사회적 대화와 대타협이 더욱 활발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반경 30㎞ 이내에 수백만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고리와 월성 지역에 이미 13기의 원전이 밀접해 있다. 여기에 2기의 원전이 더해지게 됐다”면서 “지역 주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원전 안전 기준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원전해체연구소를 동남권에 설립해 원전 해체에 대비하는 한편 해외 원전 해체시장을 선점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부는 24일 공론화위 최종권고안을 반영한 중장기 탈원전 로드맵을 밝힐 계획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전문] 문재인 대통령 신고리 원전 5·6호기 공론화 결과 관련 입장문

    [전문] 문재인 대통령 신고리 원전 5·6호기 공론화 결과 관련 입장문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5·6호기 건설을 재개하라는 공론화 결과를 대승적으로 수용해달라”며 “탈원전을 비롯한 에너지 전환 정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이날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의 건설 재개 권고와 관련해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결과에 대한 대통령 입장’을 통해 “공론화위의 권고를 이행하기 위한 후속조치를 마련하겠다”며 “다음 정부가 탈원전 기조를 유지하도록 천연가스와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입장문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3개월에 걸친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과정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정부는 그 결과에 따라 신고리 5·6호기 건설을 조속히 재개하겠습니다. 국민을 대표하여 어려운 선택을 해주신 시민참여단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자신들의 주장을 성의껏 설명하고 토론에 임해주신 공사재개와 중단,양쪽 관계자 여러분도 수고하셨습니다. 김지형 위원장님과 위원들께서도 국가 차원의 공론화 과정을 책임있게 잘 관리해주셨습니다. 참으로 노고가 많으셨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이번 공론화 과정을 통해 한층 성숙한 민주주의의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471명의 시민참여단은 작은 대한민국이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80대 고령 어르신부터 20대 청년까지 나라의 미래를 위해 참여해 주셨습니다. 2박 3일간의 합숙토론을 포함하여 33일간에 걸쳐 자신의 입장을 말하고,타인의 입장을 경청하는 숙의과정을 거쳐 마침내 지혜롭고 현명한 답을 찾아주셨습니다. 또한 자신의 의견과 다른 결과에 대해서도 승복하는 숙의민주주의의 모범을 보여주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반대 의견을 배려한 보완대책까지 제시하는 통합과 상생의 정신을 보여주셨습니다. 참으로 우리 국민들이 자랑스럽고 존경스럽습니다. 민주주의는 토론할 권리를 가지고 결과에 승복할 때 완성된다고 생각합니다. 공사중단이라는 저의 공약을 지지해주신 국민들께서도 공론화위원회의 권고를 존중하고 대승적으로 수용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갈수록 빈발하는 대형 갈등과제를 사회적 합의를 통해 해결하는 지혜가 절실합니다. 이번 공론화 경험을 통해 사회적 갈등 현안들을 해결하는 다양한 사회적 대화와 대타협이 더욱 활발해지길 기대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정부는 공론화위원회의 권고를 이행하기 위한 후속조치와 보완대책을 마련할 것입니다. 반경 30㎞ 이내에 수백만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고리와 월성지역에 이미 13기의 원전이 밀집해 있습니다. 여기에 2기의 원전이 더해지게 됐습니다. 지역주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원전안전기준을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원전비리를 척결하고 원전관리에 대한 투명성을 높이겠습니다. 단층지대의 활동상황과 지진에 대한 연구도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한편으로 정부가 이미 천명한 대로 탈원전을 비롯한 에너지 전환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습니다. 더 이상의 신규 원전 건설계획을 전면 중단하고,에너지 수급의 안정성이 확인되는 대로 설계수명을 연장하여 가동중인 월성 1호기의 가동을 중단하겠습니다. 그렇게 해도 현 정부에서는 4기의 원전이 새로 가동되어 원전의 수와 발전용량이 더 늘어나게 됩니다. 실제로 원전의 수가 줄어드는 것은 다음 정부부터입니다. 정부는 다음 정부가 탈원전의 기조를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천연가스와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또한 원전해체연구소를 동남권에 설립하여 원전 해체에 대비하는 한편,해외 원전 해체시장을 선점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지금까지 원전 정책은 전문가들의 손에 맡겨져 왔습니다. 국민의 삶과 직결되는 정책임에도 국민들은 정책결정과 집행 과정에서 소외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이번 공론화 과정은 원전 정책의 주인도 우리 국민임을 분명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시민참여단의 토론과 숙의,최종 선택과정에서 나온 하나하나의 의견과 대안은 모두 소중한 자산입니다. 향후 정책추진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반영하겠습니다.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과정을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시고 결과를 존중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文대통령 “신고리 5·6호기 건설 조속히 재개…탈원전 차질없이 추진”

    文대통령 “신고리 5·6호기 건설 조속히 재개…탈원전 차질없이 추진”

    “공사중단 대선공약 지지한 국민들도 대승적 수용 부탁”“471명 시민참여단, 자랑스럽고 존경스럽다”“동남권에 원전해체연구소 설립…해외 원전해체 시장 선점 지원”“월성 1호기 수명연장 중단시킬 것신규 원전 건설은 전면 중단”“원전정책, 그동안 전문가 손에 맡겨져 국민은 소외됐었다…주인은 국민”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정부는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5·6호기 건설을 조속히 재개하겠다”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이날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의 건설 재개 권고 결과에 대한 대통령 입장을 통해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공사중단이라는 저의 공약을 지지해주신 국민께서도 공론화위원회의 권고를 존중하고 대승적으로 수용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정부는 공론화위원회의 권고를 이행하기 위한 후속조치와 보완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한편으로 정부가 이미 천명한 대로 탈원전을 비롯한 에너지 전환정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가 지난 20일 건설 재개를 권고한 이후 처음 나온 문 대통령의 공식 메시지다. 문 대통령은 “471명의 시민참여단은 작은 대한민국이었다”며 “국민들은 이번 공론화 과정을 통해 한층 성숙한 민주주의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전국 각지에서 80대 고령 어르신부터 20대 청년까지 나라의 미래를 위해 참여해줬다”며 ”2박 3일간의 합숙토론을 포함해 33일간에 걸쳐 자신의 입장을 말하고, 타인의 입장을 경청하는 숙의 과정을 거쳐 마침내 지혜롭고 현명한 답을 찾아줬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참으로 우리 국민이 자랑스럽고 존경스럽다”며 “자신의 의견과 다른 결과에 대해서도 승복하는 숙의 민주주의의 모범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번 공론화 경험을 통해 사회적 갈등 현안을 해결하는 다양한 사회적 대화와 대타협이 더욱 활발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고리 5·6호기 공사 재개와 관련해 안전기준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반경 30㎞ 이내에 수백만 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고리와 월성지역에 이미 13기의 원전이 밀집해 있고, 여기에 2기의 원전이 더해지게 됐다”며 “지역주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원전안전기준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전비리를 척결하고 원전관리에 대한 투명성을 높이겠다”며 “단층지대의 활동상황과 지진에 대한 연구도 더욱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탈원전 및 에너지 전환정책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신규 원전 건설계획을 전면 중단하고, 에너지 수급의 안정성이 확인되는 대로 설계수명을 연장해 가동 중인 월성 1호기의 가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그렇게 해도 현 정부에서는 4기의 원전이 새로 가동돼 원전의 수와 발전용량이 더 늘어나게 된다”며 “실제로 원전의 수가 줄어드는 것은 다음 정부부터”라고 설명했다. 천연가스와 신재생에너지 확대도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다음 정부가 탈원전의 기조를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천연가스와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또 “원전해체연구소를 동남권에 설립해 원전 해체에 대비하는 한편 해외 원전 해체시장을 선점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원전 정책은 전문가들의 손에 맡겨져 국민의 삶과 직결되는 정책임에도 국민은 정책 결정과 집행과정에서 소외됐다”며 “이번 공론화 과정은 원전 정책의 주인도 우리 국민임을 분명하게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언니네’ 연정훈 “첫 키스신 상대는 김숙, 10년 전 일인데 아직도..”

    ‘언니네’ 연정훈 “첫 키스신 상대는 김숙, 10년 전 일인데 아직도..”

    배우 연정훈이 첫 키스신 상대가 김숙이라고 고백했다.21일 방송된 SBS 러브FM ‘송은이, 김숙의 언니네 라디오’(이하 ‘언니네’)에서는 SBS 새 주말 드라마 ‘브라보 마이 라이프’ 주인공 도지원, 연정훈, 정유미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연정훈은 “첫 키스신 상대 역이 김숙 씨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김숙은 “저는 이걸 얘기 안 하려고 했는데 연정훈 씨가 먼저 토크쇼에서 얘기하셨더라”라며 “이후로 저 역시 ‘연정훈 씨 첫 키스 상대가 저였다’고 얘기를 하고 다녔다. 키스 이후로 처음 만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연정훈은 “10년 전 얘기인데 아직도 얘기가 나온다. 재미있는 기억으로 남아있다”며 “잊혀질만 하면 찾아와서 말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연정훈과 김숙은 시트콤 ‘두 남자 이야기’에서 키스신을 촬영한 바 있다. 한편 SBS 새 주말극 ‘브라보 마이 라이프’는 ‘언니는 살아있다’ 후속으로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사설] ‘신고리’ 건설 재개 권고, 이젠 국론 통합해야

    신고리원전 5·6호기 건설과 관련한 공론조사가 결국 공사 재개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청와대는 즉각 공론조사 권고안을 수용할 뜻을 밝혔고, 이에 따라 지난 석 달여간 중단됐던 신고리원전 건설 공사도 조만간 재개된다. 초대형 국책사업에서 사상 처음 시도된 이번 공론조사는 첨예한 찬반 갈등 속에 석 달여라는 비교적 긴 여정을 거치면서 몇 가지 의미 있는 족적을 남겼다. 무엇보다 공론조사가 상징하는 숙의민주주의가 대의민주주의의 보완적 기제로 접목될 가능성을 보인 점은 분명히 의미가 있다고 할 것이다. 공론조사 과정에서 관련 정보가 충분히 제공되고 이를 놓고 시민들이 합리적 절차에 따라 서로 다른 의견을 조금씩 좁혀 나가는 모습을 보인 점은 한층 성숙한 민주정치의 새 면모를 보여 준 것으로 평가된다. 공론조사 참여단 구성과 조사 방식, 정보 검증 등을 놓고 논란이 없지 않았으나 이는 개선 과제이지 공론조사 무용론을 뒷받침할 장애물은 아닐 것이다. 자칫 더 큰 혼란을 낳을 수도 있었던 공론조사가 비교적 뚜렷한 의견을 담은 결과물을 낸 점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공사 재개’ 59.5%, ‘공사 중단’ 40.5%라는 시민 참여단 471명의 분명한 결론에 공사 중단을 요구해 왔던 원전 반대 진영은 아쉬워하면서도 승복할 뜻을 밝혔다. 재개나 중단 어느 쪽 결론도 내리지 못했을 경우 벌어질 혼란과 갈등을 생각하면 천우신조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다른 측면에서 보면 바로 이 지점이 공론조사위원회의 공과 과를 함께 지적할 대목이기도 하다. 이번 조사는 어디까지나 신고리원전 5·6호기의 건설과 중단에 참고할 판단을 구하는 작업이었다. 따라서 참여단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 역시 여기에 국한해야 했다. 그러나 조사위 측은 설문에 원전 정책의 향배에 대한 의견을 묻는 항목까지 담았다. 그리고 그 결과 원전 축소 53.2%, 원전 유지 35.5%, 원전 확대 9.7%라는 응답을 끌어냈다. 언뜻 보면 폭넓은 의견 수렴과 균형 잡힌 결론이라 할 수 있으나 이는 공사 재개 여부에 대한 분명한 결론을 끌어내기 위해 시민참여단에 중대한 결정에 대한 심리적 타협을 유도하는 장치를 제공한 결과로 봐야 한다. 조사위로서는 궁여지책이었겠으나 정도는 아니었으며, 향후 원전 정책에 대한 지금의 갈등을 확대시킬 여지를 남겼다는 점에서 유감스런 대목이다. 실제로 청와대는 이 대목을 근거로 탈원전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탈원전 반대 진영은 거꾸로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심판한 것이라며 강도 높은 대응을 벼르고 있다. 이제 원전 갈등의 작은 고비 하나를 넘었다. 공론조사에서 얻어야 할 교훈은 그 결론이 아니라 과정일 것이다. 왜곡되지 않은 정보를 바탕에 두고 상대의 의견을 경청하면서 합리적 대안을 모색한 공론조사의 성숙한 갈등 극복 과정을 이제 우리 정치와 사회 전체가 체득해야 한다.
  • 53%의 절묘한 선택…靑 ‘국민의 이름으로’ 명분·실리 챙겼다

    53%의 절묘한 선택…靑 ‘국민의 이름으로’ 명분·실리 챙겼다

    찬반 격차 19%P… 신고리 갈등 봉합향후 국책사업 조정 때 중재 모델 될 듯 경제손실·대선 공약 불이행은 부담 철통보안에 발표 전 文대통령 결과 몰라 “정부가 해야 할 일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갈등을 조정하는 일이다. 그런 갈등을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중재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국가적으로 반드시 필요하다고 느꼈다.”(‘문재인의 운명’ 중)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는 과정은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 일이지만, 일방적으로 추진될 경우 치러야 하는 사회적 비용을 감안하면 값진 과정이라고 생각한다.”(10일 수석·보좌관회의)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가 20일 공사 재개 권고로 결론을 내리면서도 “원자력 발전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추진하는 정책 결정을 하라”고 권고함으로써 문재인 대통령으로선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취한 모양새가 됐다. 대선 공약을 이행하지 못한 정치적 부담은 있지만, ‘에너지 전환(탈원전)’ 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국정 운영에 지속적으로 부담을 줄 수 있는 뇌관을 공론화 과정에서 제거했기 때문이다. 발표가 나온 뒤 청와대 내부에선 아쉬움과 안도가 교차했던 배경이다. 건설 재개와 공사 중단이 오차범위(95% 신뢰수준 ±3.6% 포인트) 내였다면 논란이 더 커졌겠지만, 19% 포인트 차로 나면서 탈원전 지지층의 반발을 누그러뜨릴 수 있게 됐다. 탈원전의 반대론자들 역시 ‘원자력발전 축소’(53.2%) 의견을 무시하는 건 자기모순이란 점에서 향후 탈원전 정책에 반대할 동력이 약화될 전망이다. 주요 국책사업을 둘러싼 극한 갈등을 조정하고 중재하는 모델을 만든 점도 의미 있는 성과로 꼽힌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페이스북에 “처음 대통령께서 숙의민주주의와 공론화 절차를 꺼내셨을 때 반신반의했다. 해답은 고사하고 끝까지 유지되기는 할지 의심스러웠다”면서 “공론화위가 보여 준 또 하나의 민주주의, 무한한 존경과 감사를 표하고 싶은 날”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과정이 감동적이라고 본다.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이란 명제들이 절차적 민주주의 과정을 통해 한 걸음 나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물론 주요 공약이 파기되는 결과를 낳았고, 적지 않은 경제 손실과 사회 갈등을 유발한 데 대한 책임을 오롯이 면하기는 어렵다. 야권에선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공론화위 절차를 통해 우리가 한 단계 성장한 무형 자산에 대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반박했다. 문 대통령은 조만간 찬반 양측에 이해를 구하고 갈등을 봉합하는 메시지를 내놓을 전망이다. 앞으로 청와대는 공론화의 틀을 다른 갈등 현안에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갈등 관리와 조정이 필요한 사회가 됐다. 범국민적 공론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이번 모델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결과는 문 대통령도 미리 알지 못할 정도로 ‘철통 보안’ 속에 진행됐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처음부터 개입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고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면서 “공론화위 발표 때 대통령은 다른 서류를 검토하고 있다가 송인배 1부속비서관의 보고를 받고서 알았다. 경찰의날 기념식에 다녀와서 오후 3시쯤 공식 보고서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보통사람 471명 토론 뒤 합의 존중…사회갈등 해결 새 대안”

    “보통사람 471명 토론 뒤 합의 존중…사회갈등 해결 새 대안”

    20일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 결과 발표를 지켜본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이번 활동이 한국 민주주의 발전의 중요한 출발점이 됐다”면서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는 새 대안을 찾을 수 있게 됐다”고 진단했다.은재호 한국행정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야당에서 제기한 공론화위 활동의 독립성, 중립성 논란에 대해 “이번 활동은 100% 적법 절차에 따라 중립적으로 이뤄져 논란의 여지가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공공기관의 갈등 예방과 해결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정부는 사회 주요 갈등 사안에 대해 참여적 의사결정 기법을 활용해 조정해야 한다고 돼 있지만 지금껏 대한민국의 여론수렴 절차는 모두 형식적이었다.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된 민주주의 과정을 거친 것”이라고 덧붙였다. 숙의에 참여한 471명의 대표성 논란에 대해서도 은 위원은 “외국에서는 똑같은 작업을 50~100명으로도 한다. 이 정도 인원이면 충분하다”고 일축했다.시민참여단에 참가한 송호열 서원대 지리교육과 교수는 “원전 건설 중단 측과 재개 측 일부 전문가들이 자신에게 유리한 결론을 이끌어 내려고 왜곡된 정보를 제시하거나 자료를 부분적으로 편집한 뒤 발표해 안타까웠다”며 “토론 당시 건설 재개 쪽은 과학적, 논리적으로 접근했지만 중단 측은 감성적 호소에 치중했다”고 회고했다. 그럼에도 송 교수는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발생할 여러 유형의 갈등을 최소한의 사회적 비용으로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찾았다”고 자평했다. 한규섭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공론화위 초기만 해도 다소 미숙한 모습을 보였지만 전체적으로는 공정하게 진행됐다고 본다”면서 “찬반 양측 간 비율 차이도 커 (변별력을 갖춘 만큼) 내용적으로도 성공적”이라고 말했다. 한 교수는 “민주주의에서는 결국 여론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고 봐도 된다”면서 “이번 공론조사의 경우 시민들에게 충분한 정보를 준 뒤 의견을 도출한 것이어서 일반적인 여론조사보다 의미가 크다”고 봤다. 다만 그는 “(탈원전 여부가 아닌 원전 2기 공사를 재개할지 여부를 정하려고) 수십억원의 세금을 써서 시민 500명을 숙의에 참여시킨 것은 지나치게 과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전문적 지식이 필요한 원전 건설 재개 여부를 다수결로 정하는 것이 옳은지에 대해 정정화 강원대 공공행정학과 교수는 “과학기술의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이런 분야에 숙의민주주의 절차를 도입한 것은 적절했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소위 전문가라는 이들은 자신만의 시각으로 찬반 토론에 임하는 경우가 많아 합의점을 도출해 내기 매우 어렵다”면서 “이렇게 복잡하고 거시적인 정책은 (이해관계에서 배제된) 일반 시민이 판단하는 것이 더욱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공론화위 활동 기간 내내 일부 언론이 원전 건설 재개 여론을 도출하고자 관련 기사를 끊임없이 내보냈다”면서 “이는 공론조사에 참여한 시민뿐 아니라 일반 독자의 판단까지 흐리게 만들 수 있어 내내 불편했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중요한 정책 결정할 때 좋은 모델 됐으면”

    김지형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 위원장은 20일 이번 조사 결과가 “초기에 판단 유보층이 3분의1 정도였는데 그분들이 마지막에 건설 재개로 옮겨간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이번 공론조사에 대해 “여타 외국 사례보다 진일보한 설계”라면서 ”앞으로 중요한 정책 사안을 결정할 때 이번 공론화 사례가 좋은 모델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재개를 요구하는 이유는 뭔가. -원전 전체의 안전성 문제, 경제성, 환경성 문제, 전력의 안정적 수급을 항목으로 제시해 다양한 측면에 대해서 물었다. →설문문항 중 원전 축소·유지·확대라는 답안이 포괄적이지 않았나. -시민참여단에 설문문항의 구체적 의미를 설명하지 못한 이유는 그 문항을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난해한 문제가 결부될 것 같아서였다. 특히 축소의 전제조건인 안전기준은 기술적, 전문적 내용이 포함될 것 같아 소관 부처에서 적절히 판단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 국책사업이나 중대 현안이 있을 때 이와 같은 모델로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나. -시민참여단 471명이 숙의 과정에서 보여 준 열정적 태도와 사안에 대한 의견을 보고 시민의식이 많이 성숙했다고 생각했다. 이번 공론화 사례가 좋은 모델로 참고가 됐으면 한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시민참여단 93% “최종결과 내 의견과 달라도 존중”

    “숙의과정 거칠수록 원전 지식 높아져” 공론화과정 만족도 4점 만점에 3.2점 신고리 5·6호기 공론조사 시민참여단 10명 중 9명은 자신의 생각과 다른 최종 결과가 나오더라도 존중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가 20일 정부에 제출한 ‘시민참여형조사 보고서’를 보면 최종 결과가 자신의 의견과 다를 경우에도 93.2%는 존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전적으로 존중하겠다’가 32.1%였으며 ‘보통 존중한다’가 61.1%였다. ‘존중할 수 없다’는 6.8%였다. 미래 세대일수록 자신과 다른 의견에 대한 존중도가 높았다. 20대가 97.1%로 가장 높았고 40대(95.3%)와 30대(95.0%)는 비슷했다. 50대(91.3%)와 60대 이상(89.2%)에서 존중 응답이 다소 낮아졌다. 지역별로는 대전·충청이 95.7%로 가장 높았고 부산·울산·경남이 90.3%로 가장 낮았다. 공론화위는 지난 15일 종합토론회를 마치고 실시한 4차 조사에서 이에 대해 물었다. 시민참여단에 참가한 나민호(34)씨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나는 건설을 재개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탈원전에도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반대 측 입장을 들으면서 그들의 입장을 많이 이해하게 됐다”며 “(내가 찬성하던) 재개로 결론이 나왔지만 (반대로 나왔어도) 에너지 수급과 가격, 기술적인 문제에 대해서 계속 목소리를 냈을 거다.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을 거고, 그래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시민참여단은 숙의 과정을 거칠수록 원자력발전 관련 지식수준도 높아졌다. 공론화위는 시민참여단의 원전 지식수준을 파악하고자 자료집에 기초한 8개 질문을 만들어 2~4차 조사에서 시행했다. 2차 조사에선 평균 정답률이 100점 만점에 34.6점에 그쳤지만 3차 조사에선 60.0점, 4차 조사에선 74.7점을 기록했다. 첫 조사 때보다 두 배 넘게 점수가 오른 셈이다. 시민참여단은 오리엔테이션 전에 실시한 2차 조사 후 숙의 자료집을 토대로 총 6강의 동영상 강의를 들었고 3차 조사 후엔 2박 3일 종합토론회를 거쳤다. 공론화 과정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4점 만점에 3.2점으로 비교적 높았다. 종합토론회에서 진행한 분임토의(9~10명씩 48개조로 나눠서 토의) 만족도는 7점 만점에 6.16점이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20~30대 숙의과정 거치며 ‘재개’ 늘어…안전 강화도 요구

    20~30대 숙의과정 거치며 ‘재개’ 늘어…안전 강화도 요구

    20대 17.9→56.8%·30대 19.5→52.3% 판단유보 젊은층 토론회 후 한쪽으로 쏠려 원전정책은 조사할수록 ‘축소 의견’ 증가 부산·울산서도 축소 53.1%·유지 30.8%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가 20일 정부에 최종 권고안을 제출하면서 발표한 건설 재개·중단 응답 비율의 차이는 19.0% 포인트다. 최근 민간 여론기관이 실시한 신고리 5·6호기 건설 여부에 대한 여론조사를 고려하면 차이가 매우 크다. 리얼미터가 전날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는 중단 43.8%, 재개 43.2%로 0.6% 포인트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이런 결과가 나온 데는 시민참여단이 지난달 13일부터 33일간 숙의 과정을 거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판단 유보 측이 재개로 기울면서 재개가 압도적으로 많았다.지난 8월 28일부터 16일간 성인 남녀 2만 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는 재개 33.6%, 중단 27.6%, 유보 35.8%였다. 재개가 중단보다 5.0% 포인트 더 높았다. 종합토론회 전 시민참여단 471명을 대상으로 한 3차 조사에선 재개 44.7%, 중단 30.7%, 유보 24.6%였다. 지난 13일부터 2박 3일간 진행된 종합토론회를 끝내고 실시한 4차 조사에선 재개 57.2%, 중단 39.4%, 유보 3.3%였다. 유보를 제거한 7번 문항(최종 조사)에선 재개 59.5%, 중단 40.5%로 양측의 응답 비율 차이는 19.0% 포인트까지 확대됐다. 1~4차 조사에서 자신의 처음 생각을 고수한 시민참여단은 56.7%였다. 43.3%가 생각을 바꿨다. 중단에서 재개로, 재개에서 중단으로 바꾼 비율은 5.3%, 2.2%였다. 유보에서 재개로 결정한 시민참여단은 19.7%, 유보에서 중단으로 결정한 이들은 16.1%였다. 연령대별로 보면 특히 젊은층에서 재개 측으로 이동이 많았다. 1차 조사에서 20대의 재개가 17.9%에 그쳤지만 최종 조사(4차 조사 7번 문항)에선 56.8%로 38.9% 포인트 높아졌다. 30대 역시 1차 조사에서 재개가 19.5%였지만 최종 조사에선 52.3%로 32.8% 포인트 뛰었다. 이에 반해 고령자 측은 처음부터 재개 비중이 높았다. 60대 이상은 1차 조사에서 재개가 59.3%였지만 4차 조사에선 77.5%로 18.2% 포인트 늘었다. 종합토론회에 참여했던 공론화위 관계자는 “토론회에서 재개 측은 상당히 밝고 젊은 분위기에서 이성적으로 손에 잡히는 근거를 들어 재개를 주장했다면, 중단 측은 참혹한 장면을 보여주는 등 주로 안전에 초점을 맞춰 어두운 얘기로 중단 근거를 삼았다”며 “아무래도 재개 측이 얘기하는 코드가 젊은층을 설득하는 데 유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시민참여단이 재개·중단을 선택한 이유를 봐도 숙의 과정의 영향이 컸음을 알 수 있다. 시민참여단은 최종 의견을 결정할 때 ‘안전성’(98.3%)을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았다. 환경성(96.3%), 안정적 에너지 공급(93.7%)이 뒤를 이었다. 특히 재개 측도 안정적 에너지 공급(99.0%)에 이어 안전성(97.9%)을 중요한 요인으로 골랐다. 재개 측이 원전의 안전성을 이유로 들어 선택하는 건 쉽게 이해가 안 되지만, 전문가들은 숙의 과정을 거쳤기에 이런 선택이 가능했다고 강조한다. 원전 정책에 대한 의견은 숙의 과정을 거치면서 ‘축소’는 늘고 ‘확대’는 줄었다. 이런 현상은 재개 측 시민참여단에서도 똑같았다. 재개 측의 경우 1, 4차 조사에서 축소는 25.1%에서 32.2%로 늘었고, 확대는 20.5%에서 16.3%로 줄었다. 연령별로는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 30대(69.9%)와 40대(65.8%)가 높았다. 60대 이상은 29.2%로 가장 낮았다. 이윤석 공론화위 대변인은 “시민참여단이 숙의 과정을 거치면서 신고리 5·6호기가 오히려 안전하다는 점을 학습하고 안전하지 않은 오래된 원전을 폐쇄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며 “시민참여단이 안전성을 최종 결정의 중요한 요인으로 꼽았지만, 양측이 주장하는 안전성은 사실 다른 의미”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靑 “권고 존중…에너지 전환 정책은 유지”

    청와대는 20일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의 공사 재개 권고 결정을 존중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또 신고리 5·6호기와 별개로 ‘에너지 전환(탈원전) 정책’ 기조는 유지한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3개월간 숙의를 거쳐 권고안을 제안해 주신 공론화위원회의 뜻을 존중한다”며 “정부는 권고안을 토대로 후속 조치가 차질 없이 이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조만간 직접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권고안이 공식 보고되는 24일 국무회의에서 언급이 있겠지만, 이르면 22일 대국민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론화위에서 신고리 5·6호기와 별개로 원전 축소 의견이 과반(53.2%, 유지 35.5%, 확대 9.7%)을 차지한 것과 관련,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충분히 존중한다. 에너지 전환 정책은 장기적인 것이며 방향을 잡는다 해도 우리 정부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은 매우 제한적”이라며 “세계적으로 탈원전 흐름이 강하고 신재생에너지 산업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어서 기조는 흔들림 없이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신고리는 건설 재개, 원전은 축소 택했다

    신고리는 건설 재개, 원전은 축소 택했다

    재개 59.5%·중단 40.5%… 19%P 차 원전축소 응답, 유지보다 17.7%P 높아 24일 文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서 의결 시민은 신고리 원전 5·6호기에 대해서는 ‘건설 재개’를,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 대해서는 ‘원전 축소’를 택했다. 공정률 30%인 원전은 계속 지어야 하지만 더이상의 원전 건설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결정한 것이다. ‘작은 대한민국’이라 불린 시민참여단 471명이 지난달 13일부터 33일간 숙의 과정을 거쳐 만들어 낸 결과다. 정부 또한 신고리 5·6호기 공사 재개와 에너지전환 정책은 별개라는 입장을 밝혔다. 다음주에 원전 축소 비중 등을 담은 에너지전환 로드맵을 발표할 계획이다.김지형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장은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최종 4차 조사 결과 건설 재개 선택 비율이 59.5%, 건설 중단이 40.5%로 건설 재개가 19.0% 포인트 더 높았다”며 “오차 범위인 95% 신뢰수준에서 ±3.6% 포인트를 넘는다”고 밝혔다. 오차 범위를 넘어서는 만큼 통계적으로도 유의미하다는 뜻이다. 지난 7월 14일 신고리 5·6호기 건설이 중단된 지 98일 만에 나온 결정이다. 시민참여단의 선택은 시간이 흐를수록 선명해졌다. 시민참여단 오리엔테이션 당시 진행된 1차 조사에서 건설 재개 비율은 36.6%로 중단(27.6%)보다 9.0% 포인트 더 높았다. 종합토론회에 앞서 진행된 3차 조사에선 재개 44.7%, 중단 30.7%로 14.0% 포인트 차이가 났다. ‘판단 유보’ 비율은 1, 3차 조사에서 각각 35.8%, 24.6%로 줄어들었다. 숙의 과정이 진행되면서 시민참여단은 자신의 견해를 명확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원자력발전 정책에 대해 ‘축소’를 고른 비율은 53.2%로 ‘유지’(35.5%)나 ‘확대’(9.7%)에 비해 각각 17.7% 포인트, 43.5% 포인트 높았다. 이 선택 역시 1차 조사에서 45.6%였으나 3차 조사에서 45.9% 등 시간이 지나면서 높아졌다. 건설 재개 이후 필요한 조치에 대해서 시민참여단은 ‘안전기준 강화’(33.1%)를 최우선적으로 꼽았다. ‘신재생에너지 투자 확대’(27.6%), ‘사용후핵연료 해결방안 마련’(25.3%), ‘탈원전 정책 유지’(13.3%)가 뒤를 이었다. 김 위원장은 “이번 공론화는 건설 재개·중단의 선악과 승패를 구분 짓자는 데 최종 목표를 두고 있지 않다”며 “우리 사회가 두루 승자로 남을 수 있을 길을 모색함으로써 분열과 대립을 넘어 통합과 상생의 길을 찾는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공론화위 권고안은 오는 24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서 의결될 계획이다. 이날 국무회의에는 에너지전환 로드맵도 안건으로 올라갈 예정이다.산업통상자원부는 “공론화위원회가 신고리 건설 재개와 원전 축소 의견을 함께 내놓은 만큼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20%로 늘리는 ‘3020’ 에너지전환 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지자체, 시민단체, 업계 모두가 참여하는 ‘재생에너지 정책협의회’를 구성해 ‘3020 이행계획’을 만들 계획이다. 서울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청와대 “신고리 5,6호기 건설재개 권고 존중…후속조치 차질없이 이행”

    청와대 “신고리 5,6호기 건설재개 권고 존중…후속조치 차질없이 이행”

    청와대는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의 공사 재개 권고 결정을 존중한다는 공식 입장을 20일 밝혔다.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공론화위원회의 발표 직후 가진 브리핑에서 “지난 3개월간 숙의를 거쳐 권고안을 제안해주신 공론화위원회의 뜻을 존중한다”며 “정부는 권고안을 토대로 후속조치가 차질 없이 이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공정하게 공론조사를 진행해주신 공론화위원회와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준 시민참여단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조만간 이와 관련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권고안에 대한 정부의결이 예정된 24일 국무회의에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르면 22일 관련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서 결과를 보고받고 생각을 정리해 조만간 입장을 밝히실 것으로 안다”며 “에너지 정책 전환에 관해서도 얘기하셨기에 그 부분에 대해 하실 말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고위 관계자는 “우리가 공론화위를 통해 첫 번째 실험을 했는데 결국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이고 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이라는 명제가 이런 절차를 통해 한 걸음씩 앞으로 나갔다는 의미에서 굉장히 좋았던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향후 사회적 논란이 필요한 사안에 공론 절차를 거칠지에 이 관계자는 “갈등의 관리와 조정이 많이 필요한 사회가 됐는데 특히 국가가 주체인 문제에 있어 범국민적 공론이 필요한 부분이 공론화위 대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론화위 결과에서 신고리 5·6호기 문제와 별개로 원전축소 의견이 과반을 차지한 것과 관련, 그는 “그것도 충분히 존중한다. 에너지 전환 정책은 장기적인 것이며 방향을 잡는다 해도 우리 정부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은 매우 제한적”이라며 “하지만 세계적으로 탈원전 흐름이 강하고 산업적 측면도 신재생 에너지 산업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어서 그 기조는 흔들림 없이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신고리 5·6호기 문제와 에너지 전환 정책 문제는 분리해서 하는 것”이라며 “대통령께서 메시지를 통해 말씀하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시민참여단 관련 보도를 보니 자신의 의사와 반대 결정이 이뤄져도 동의한다는 의견이 매우 많을 정도로 진지하고 깊이 있게 논의가 됐다”며 “결국 승패를 겨루는 게임이 아니라 민주주의가 성숙해가는 과정으로 봐야 하지 않겠나. 그 과정이 굉장히 감동적이었다”고 언급했다.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신고리 5·6호기 중단 공약 배경은 전력 생산을 위한 원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신재생 에너지 쪽으로 전환하면서 조정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과 함께 동남 해안 지역의 원전 집중도가 높아 안전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지 원전을 악으로 보는 차원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야당이 공론화위 가동을 위해 지난 3개월간 공사를 중단함으로써 시간·비용을 낭비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공론화위 절차를 통해 우리가 한 단계 성장하는 무형 자산에 대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반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