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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화해시대/ 적십자회담 전망

    23일 판문점에서 열리는 남북 적십자회담에선 친척방문단 규모,면회소 설치등 이산가족 상봉의 정례화·제도화 문제가 논의된다. 남북 두 정상이 8월15일 전후 친척방문단 교환 원칙에 합의한 만큼 규모와세부일정 협의에 곧바로 들어간다. ■방문단 규모 최소 100명 이상이다.대한적십자사 관계자들은 “100명 보다큰 규모의 방문단이 교환될 수 있도록 하는데 교섭력을 집중할 계획”이라며북측도 어느 때보다 긍정적인 태도라고 밝히고 있다. 기자단과 예술공연단의 수행여부도 관심사다.85년 첫 이산가족 교환 때에는예술공연단 50명,취재기자 30명,지원인원 20명 등 100명이 수행했다. 이번도85년 수준을 넘을 것으로 보여 전체 규모는 200명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면회소 설치 정부는 이산가족 상봉의 정례화·제도화를 위해 면회소 설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남측은 판문점을 제시한 반면 북측은 나진·선봉지역 등 판문점 이외 지역을 선호하고 있다. 금강산쪽을 면회소로 하자는 논의도 있다.금강산쪽에 면회소를 설치하는 문제는 현대측이 이산가족의 이동·숙식에 협조의사를 보이는 등 적극적이다. 면회소 설치는 앞으로 계속 이산가족의 만남이 이뤄진다는 것을 뜻한다. 북측도 이산가족 상봉의 정례화와 제도화에는 원칙적으로 찬성이나 면회소문제가 조기 타결될 지는 의문이다.남북관계의 진전 상황,비전향장기수 문제등과 맞물려 있어서다.한 당국자는 “여러차례 수천명 규모의 이산가족이 상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대상자 선발 70세 이상의 고령,부모·배우자·자녀 우선 원칙에 부분적으로 지역적 안배도 고려한다.이런 원칙을 프로그램에 담아 컴퓨터 추첨으로뽑는다.현재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는 14만6,000명.70세 이상의 고령자는 5만명 정도다.정부는 대한적십자사·민주평통·이북5도민회 본사 및 지사에서상봉신청을 받고 있다. 이석우기자 swlee@. *朴基崙 남측수석대표 對北 회담 경험 풍부. 8·15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적십자회담 남측 수석대표로 임명된 박기륜(朴基崙·60)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은 직원들 사이에서 ‘클린(clean) 박’이란 별명으로불릴 정도로 뒤끝이 없고 강직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 98년 국회에서 의원들과 설전을 벌인 일화는 지금도 ‘전설’로 남아있다. 당시 한 의원이 적십자사의 혈액사업이 부진한 것을 지적하며 “모든 적십자사 직원은 책임을 져라”고 호통치자,박 사무총장은 “열심히 일하고 있는직원들을 책망하지 말라.잘못이 있다면 총장인 내가 책임 지겠다”고 당당히맞섰던 것.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박 총장은 중학교때부터 청소년 적십자 활동을 했을정도로 타고난 ‘봉사 체질’이다.73년 적십자사에 입사,98년5월 사무총장에임명됐으며 북측과 회담 경험이 풍부하다. 평북 출신으로 이번 남북정상회담 대표단에 특별수행원으로 참가했다. 남북적십자회담 북측 수석대표로 유력시되는 허해룡(許海龍) 조선적십자회서기장은 지난해말∼올해초 일본과의 ‘북송 일본인 처의 고향방문’ 협상에도 참여한 경력이 있어 이번 남북 이산가족 고향방문 협상에 적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북한측 대표로는 최성익(崔成益)조평통 서기국 부장 등도 거론된다. 김상연기자 carlos@. *납북억류자도 離散차원 해결. 비전향 장기수 문제는 이산가족 문제를 풀어나가는 중요한 매듭이자 납북자및 국군 포로의 귀환과도 맞물려 있다. 순서로 볼 때 가족방문단 교환이 먼저 이뤄지고 비전향장기수 송환은 그 이후 진행될 전망이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도 지난 15일 귀국보고회에서 정상간의 회담내용을 밝히면서 “북측이 먼저 이산가족 상봉에 성의를 보이면이 문제를 국민과 의논해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힌바 있다. 비전향장기수 문제는 납북자 및 국군포로 귀환과도 연관된 ‘뜨거운 감자’이다.납북자 가족 및 우익단체들은 “454명의 납북자들이 돌아오지 못하고생사확인 조차 못하는 상황에서 비전향장기수의 송환은 불가하다”고 맞교환등 엄격한 상호주의의 적용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정부와 인권단체들은 비전향장기수들의 송환이 납북자 귀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납북자 문제와 관계없이 이들을 송환해야 한다는입장이다. 북측은 비전향장기수의 송환을 남북 관계진전의 각종 전제조건으로걸고 나오는 등 큰 관심을 쏟고 있다. 정부는 납북 억류자 문제도 이산가족 해결차원에서 함께 풀어나가야 한다는원칙을 갖고 있다. 인도적 차원에서 미송환 국군포로 및 납북자들의 문제와연관시켜 해결해야 할 것이란 입장이다. 그러나 정부는 납북자·국군포로 등 이산가족 문제의 고리를 풀기 위해선비전향 장기수들을 먼저 보내는 것도 현실적으로 필요하다는 인식이다. 특히 비전향 장기수들의 송환에 대한 인권단체 등 국제적 요구가 높아지는상황이다.국내에서 20∼30년을 복역하고 대부분 70∼80대 고령인 이들 비전향 장기수들을 송환하는 것이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도 설득력이 있다. 그러나 납북자,국군포로 등 억류자들과의 형평과 상호주의 요구에 대한 국내 여론이 정부의 결단을 주저하게 하고 있다. 이석우기자
  • 남북정상회담 “성공 기원” 북녘사람들도 한마음

    “이번 회담에 거는 기대는 남과 북이 모두 똑같지 않겠습네까”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하는 마음은 북녘 사람들도 우리와 크게 다르지않았다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3박4일 동안 금강산관광길에서 만난 북측 사람들은 정상회담이 통일로 이어지는 단초가 되기를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금강산에서 근무하는 ㈜현대아산 직원들은 정상회담 발표이후 본격적인 화해무드가 조성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예전에는 산 곳곳에 비무장군인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최소인원만 배치한 것도 달라진 모습이다. 8일 아침 장전항에 도착해 금강산까지 이르는 온정리 도로를 관광버스로 달리면서 이같은 해빙분위기를 체감할 수 있었다.철조망 너머로 보이는 철로를따라 등교하는 어린 학생들부터, 작업을 나가는 주민들까지 웃는 낯으로 버스를 향해 스스럼없이 손을 흔들어줬다.온정리 마을 담장이나 금강산여관 입구에서 본 ‘심장을 바치자 어머니 조국에’,‘우리 식대로 살아나가자’는구호가 없었다면 여기가 북한땅이라는 것조차 망각할 정도였다. 금강산의환경관리를 맡은 북측 안내원들도 한결 부드러워졌다.우리 관광객이 부탁하면 흔쾌히 사진을 찍어주는가 하면 먼저 말을 걸어오면서 친근감을 표시했다.현대측이 시간날 때마다 ‘북측 안내원들과 정치논쟁을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한 것과는 다르게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도 자연스럽게 드러냈다.10일 오후 만물상 등반을 마치고 하산길에서 만난 북한 안내원(27)은“평생 소원이 한라산에 한번 오르는 것”이라면서 “민심은 천심이라는 말이 있듯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반면 금강산을 찾은 우리 관광객들은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에 한껏 고무된 표정이었다.버거운 발걸음으로 가파른 산길을 재촉하던 박운복씨(73·여)는 “평남 안주가 고향인데 52년 만에야 다시 북한땅을 밟아 본다”면서 “죽기 전에 꼭 고향에 가보고 싶다”고 마지막 소원을 빌었다.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이규설씨(63)는 “두 분이 서로 만나 빈손으로야 돌아오겠느냐”면서“‘비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진다’는 속담처럼 험난했던 남북관계는 앞으로실타래처럼잘 풀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동취재소팀/김성수기자 sskim@. *금강사업소 李允洙이사 인터뷰“북측 태도부드러워져”. 금강산관광을 책임지고 있는 ㈜현대아산 금강사업소 부총소장 이윤수(李允洙·49)이사는 “정상회담 발표이후 북한측의 태도가 눈에 띄게 호의적으로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측의 태도가 달라졌나. 북쪽에서는 ‘북남최고위급회담’ 이라고 하는데 많은 관심과 희망을 나타내고 있다.북측의 기대가 훨씬 큰 것 같다.우리 관광객들을 대하는 북측 안내원의 태도도 훨씬 부드러워졌다. ●구체적으로 달라진 점이 뭔가. 금강산관광총회사 간부를 비롯,북측 인사와 거의 매일 만나 사업계획 등을논의하는데 북측에서 정상회담과 관련된 얘기를 자연스럽게 꺼낼 정도다.또지난 6일부터 오는 22일까지가 솔잎혹파리 방지기간인데 지난해만 해도 우리쪽 수목협회에서 도움을 주겠다고 하면 북측이 거절했다.그런데 이번에는 상당히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봐서 상호신뢰를 돈독히 하는 계기가 된것 같다. ●이런 분위기가 금강산관광사업에도 도움이 되나. 물론이다.당장 북측과 협의에 의해 이달 안으로 해금강 쪽의 삼일포에서 뱃놀이를 할 수 있게 됐다. 다음달부터는 지금까지처럼 관광선에서 숙식을 하는 게 아니라 500여명 수용규모의 금강산여관에서 일반관광객들이 묵을 수 있도록 하는 선까지 협상이 진전됐다. 남북정상회담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김성
  • [우리학원 명강사] 춘추관 법정硏 민법 오양균씨

    삶의 굽이굽이를 어렵게 돌아온 사람만이 지을 수 있는 표정이 있다.게다가성공의 열매까지 맛봤다면 그 표정은 더욱 남다를 수밖에 없다. 춘추관 법정연구회에서 민법을 강의하는 오양균(吳良均·39) 강사의 표정에는 뭐든 해낼 수 있을 듯한 자신감과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겸손함이 겹쳐있다. 신림동 고시가에 첫 발은 디딘 95년 이래 현재까지 신림동 고시촌에서 민법과목에 관한 한 오강사를 거치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자리잡았지만 이곳으로 오기까지 오강사의 인생은 참으로 파란만장했다. 오강사는 “초등학교도 못다닐 정도로 집안 형편이 어려워 학비 등 전액 무료로 장학금을 받으며 고등학교 2학년까지 다녔다”면서 “그뒤 생계를 위해술집 웨이터로 새벽까지 일한 뒤 틈틈이 공부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검정고시를 통해 동국대 법대에 장학생으로 입학한 뒤에도 묵을 곳이 없어 술집 웨이터 일을 계속했다. 군대를 다녀온 뒤 오강사는 당장 숙식을 해결하기 위해 학교 기숙사에 들어가야 했다.방법은 사법시험을 보는 것.그저 대학을 졸업해 빨리 돈버는 게지상목표였던 오강사는 3학년때 사법시험 1차를 합격하며 지난(至難)한 고시생 생활을 시작했다.번번이 2차에서 떨어졌고 집에는 돈이 없었다.오강사는학원 강사의 길로 뛰어들었다. 첫 강의에 모인 학생은 고작 20여명.게다가 오강사의 실력을 떠보려는 듯어려운 질문을 퍼붓기도 했다.그러나 강의가 거듭되면서 오강사의 실력을 확인한 수강생들의 입소문을 통해 오강사의 명성은 점점 커져 갔고 요즘엔 300여명 규모의 강의실도 비좁을 정도로 수강생들이 몰려든다. 오강사는 최근 형편이 어려운 수험생들에게 장학금 1,500만원을 지급했다. 오강사는 “어려움을 겪어봤기에 돈때문에 목표를 포기하는 수험생들의 마음을 알 수 있다”면서 “이 장학금이 돈으로서 보다는 어려움을 딛고 일어설 수 있는 용기로 받아들여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강사의 앞으로 꿈은 2억원의 출연금으로 장학재단을 만드는 것.이미 첫걸음을 내디딘 만큼 조만간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라 한다. 오강사는 이어 민법 공부의 요령에 대해 “민법은 ‘사법시험의 반’이라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라면서 “지금처럼 약간 여유있을 때 전체적인 틀을 잡아두라”고 조언했다.또 오강사는 항상 법적 사고와 일상생활을 연관짓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강사의 얼굴에는 자신감과 겸손함 외에 따뜻함,인간미까지 함께 비쳐졌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주)월드넷코리아 마임석대표상대국, ‘품앗이여행’ 상품 개발

    “우리 청소년들이 돈 걱정없이 맘 편하게 해외에 나갈 수 있게 된다면 국가경쟁력도 그만큼 높아질 겁니다” ‘여행 벤처기업’인 ㈜월드넷코리아의 대표이사인 마임석(馬任錫·43)씨는최근 일본지사를 세우고 무료 해외여행의 꿈이 실현되는 날을 앞당기려 하고있다. 지난 3월 국내에 회사를 설립한 데 이어 여행자 수요가 많은 일본으로 진출한 것이다. 마씨가 개발한 새로운 해외여행 상품은 일명 ‘품앗이여행’이다.예컨대 미국을 여행하고 싶은 한국사람과 한국을 여행하고 싶은 미국사람이 있다면 한국사람이 미국에 갔을 때는 미국인이,미국사람이 한국에 왔을 때는 한국인이숙식 및 가이드를 책임지는 형태다.이렇게 되면 항공료 이외에 약간의 용돈만 있으면 해외여행이 가능하다. 더욱이 단체일 경우 항공료도 최고 50%까지 적게 든다. 마씨의 역할은 홈페이지(www.worldtourok.com)를 통해 여행을 원하는 사람들을 연결해주는 것이다. 마씨는 이 여행방식은 다른 여행과 달리 각종 제한이나 위험성이 없는 게장점이라고 말한다. “워킹홀리데이 등을통한 해외여행은 여행국이나 나이에 제한이 있고 배낭여행은 다소 신변이 위험할 수 있지만,품앗이여행은 원하는 지역과 연령에제한이 없는데다 회원 등록시 신분을 확인하기 때문에 위험성도 거의 없습니다” 마씨는 올해말까지는 미국,캐나다,호주 등 10여개국,2002년까지는 80여개국에 지사를 내고 3,000억원대의 순이익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수익은 회원등록비(한국인은 1년에 1만5,000원)를 통해 얻는다. 마씨는 “국내에는 이미 특허를 출원했고 내년에는 세계특허를 출원할 것”이라면서 “수익모델이 보다 뚜렷해지면 미국 나스닥시장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
  • 남북정상회담 D-16/ 선발대 여장 꾸리기 고민

    “돈을 가져가야 할까요?”,“칫솔이나 비누는요?” 남북 정상회담 준비차 이달 말 입북하는 우리측 선발대원들이 여장을 꾸리면서 어떤 물품을 가져가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외국처럼 현지 공관이 있는게 아니어서 평양 사정에 관한 정보가 많지 않은 데다,현지 일정마저 확실치 않아 휴대품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먼저 개인별로 돈을 가져가야 하는지,가져간다면 얼마나 필요한지 궁금하다.북한측은 지난 18일 타결된 남북 정상회담 실무절차 합의서에서 우리측 대표단 180명,선발대 30명의 숙식과 차량편,업무활동 등 체류비용 전액을 부담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돈 쓸 일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음식을 사먹을 기회가 있을지 모르고,선물을 살 경우 등을 예상한다면,어느 정도의 비상금은 필요할 것 같다.돈은 미 달러화나 중국 위안화로 바꿔가야 현지에서 사용할 수 있다. 선발대원들은 칫솔·비누 등 필수 휴대품은 가급적 서울에서 가져가는 게속이 편하다는 입장이다.북측에서도 일용품을 제공하겠지만 늘 쓰던 물건이낫기때문이다. 한 선발대원은 “현지의 약국 시설 등을 제대로 모르기 때문에 두통약,해열제 등 간단한 구급약도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남북정상회담 D-19/ 대표단 방북비용

    “고맙긴 한데,미안해서…” 다음달 남북정상회담차 방북하는 우리 대표단의 숙식 비용 등 일체를 북측이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한당국의 부담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지난 18일 타결된 정상회담 실무절차합의서에는 ‘북측은 남측 인원의 숙식,교통,통신,의료 등 기타 필요한 모든 편의를 제공한다’고 명시돼 있는데,여기서 ‘편의’란 비용을 포함하는 것이라고 23일 정부 당국자는 밝혔다. 수행원과 취재기자단을 포함하는 우리 대표단 180명은 다음달 12일부터 14일까지 2박3일동안 북한에 머물고,이에앞서 선발대 30명이 이달말부터 정상회담 전까지 보름동안 북한에 먼저 파견돼 정상회담 준비작업을 한다.이처럼대규모 인원이 상당기간 먹고 자고 이동하고 일하면서 쓰는 비용은 상당히큰 금액일 수밖에 없다. 북한당국이 백화원초대소 등 국가기관을 숙소로 제공하고 물가수준도 우리와 다르기 때문에 비용을 정확하게 추산키는 어렵지만,서방 세계의 기준으로보면 수십억원대는 쓰는 셈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계산이다. 보통 국가간 정상회담의경우 정상 과 공식수행원 등 핵심 초청인사만 제외하고 나머지 수행원은 방문하는 나라에서 부담하는 게 관례다. 우리나라만 해도 외국 정상이 방한할 경우 ‘VIP(정상)+10’원칙을 적용하고있다. 정상 등 핵심인사 11명의 체류비용만 제공하고 나머지 수행원의 경우는 방문국에서 부담하는 식이다.당연히 선발대 체류비용도 방문국이 부담한다. 다른 나라의 경우도 대체로 10∼20명선까지만 초청국이 부담하는 게 보통이다.따라서 이번에 북측이 180명이나 되는 대규모 대표단과 선발대의 체류비용 일체를 부담하는 것은 국제 관례상 매우 이례적인 결정이다. 그렇다고 북측의 호의를 무시하고 우리측이 돈을 지불하기도 어려운 일이다.따라서 정부는 대표단 방북 두번째 날 만찬이라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초청하는 형식으로 치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경우 사정상 음식 등행사준비 일체는 북측이 하고 우리는 비용만 부담할 공산이 크다. 김상연기자 carlos@
  • 남북정상회담 D-23/ 참고할 전례·자료없어 고민

    “의전(儀典)에는 나름대로 베테랑이라고 자부해왔는데 이번엔 정말 긴장됩니다.잠이 잘 안옵니다” 남북 정상회담 실무절차 합의서가 타결되고 회담 준비가 본격화하면서 일선에서 행사를 준비할 의전 담당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의전팀의 고민은 참고할 전례가 없다는 데서 출발한다.북한과의 특수성을감안할 때 통상적인 정상회담의 예를 그대로 적용할 수도 없다.게다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외국 정상과 공개리에 회담한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참고자료라곤 딱히 없는 실정. 외국의 경우 현지 공관과 주재원들이 행사의 대부분을 준비하고 선발대는가서 점검만 하면 되는데,이번엔 그야말로 ‘밥 지어 상차리고 설거지까지도맡아 하는’ 격이다.이처럼 열악한 상황인데도 선발대 30명은 불과 북한파견 12일 동안 모든 준비를 완벽하게 끝내야 한다. 의전팀은 특히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공항 도착과 김 국방위원장과의 정상회담,만찬행사 등 방송으로 생중계되는 장면에 신경을 쓰고 있다.한 관계자는 “남북관계의 민감성을 감안하면 사소한 실수 하나가 정상의 권위에 심각한 손상을 입힐 수 있기 때문에 100%의 완벽을 추구한다는 각오”라고 강조했다. 공항 도착은 북한에서의 첫 행사라는 점에서 국내외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하다.예포발사와 국가연주 등 의례적인 의전이 생략될 가능성이 높아 의전팀은 북한이 어떤 ‘대체 행사’를 내놓을지 예상하느라 여념이 없다. 행사 도중 실무진들의 손발이 안맞아 대통령이 머뭇거리기라도 하는 날엔큰 낭패가 아닐 수 없다. 김 대통령과 김 국방위원장의 대면은 가장 부담스런 장면이다.두 사람이 악수하는 위치와 걸음걸이 숫자,카메라 각도에 이르기까지 세세하게 신경을 써야 한다.두 정상이 마주보고 앉을지,나란히 앞을 보고 앉을지도 미리 정해놓아야 한다. 한 관계자는 “북측이 자리배치와 표지물을 당초의 약속과 다르게 할 경우에 대비해 최소 2명의 우리측 요원을 1시간전부터 행사장에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만찬 행사에선 복장과 메뉴는 물론,건배 제의와 연설 순서 등도 체크해야할 항목이다.선발대는 평양 체류중 가급적 김 대통령이 묵을 숙소에서 직접숙식을 하며 불편한 점을 샅샅이 사전 체크한다는 방침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대표단 누가 포함되나. 누가 정상회담 수행원으로 평양에 들어가나. 실무절차 합의서 타결에 따라 정부는 선발대를 비롯한 수행원 인선에 착수했다.수행원 130명 가운데 경호요원 50명을 제외한 빈자리는 80명.각 부처장관과 재계,사회단체의 평양행 티켓 확보경쟁이 뜨겁다. ◆정부측 수행원 공식수행원은 10명선.청와대에서 황원탁(黃源卓) 외교안보·이기호(李起浩) 경제수석,정부에선 박재규(朴在圭)통일·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부 장관 등은 확고부동한 0순위다.이들중 2∼3명은 정상회담 보좌요원으로 회담장에 들어간다.박 통일장관은 현장진행을 위한 실무 사령탑을 맡는다.박 문화장관은 ‘4·8 베이징(北京) 정상회담 합의서’ 타결 주역이란 점이 고려됐다.박준영(朴晙瑩) 청와대 공보수석,한광옥(韓光玉) 비서실장도 ‘대통령 행사’에 빼놓을 수 없다. ◆민간 수행원 신청자가 너무 많아 선정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정원식(鄭元植)대한적십자사 총재,실향민을 대표한 이북도민회 중앙연합회 송병준(宋秉俊) 대표의장,장치혁(張致赫) 전경련 대북경협위원장,강원룡(姜元龍) 통일고문회의 의장은 최우선 순위로 꼽힌다.경제단체장 등 경제계인사들은 대략 10명선으로 가장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선발대 선발대 단장은 양영식(梁榮植) 통일부 차관이 유력하다.기획단장과준비접촉 수석대표를 맡은 경험을 살려 일관성있게 준비절차를 마무리할 수있기 때문이다.실무진으론 의전 협의에는 양봉렬(梁峰烈) 청와대 의전국장,백영선(白暎善) 외교통상부 의전심의관,경호협의에는 구영태(具永太) 청와대경호처장 등이 먼저 평양땅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통신 분야에는 청와대·한국통신 관계자들이 참가한다. ◈수행이 확실한 인사. ◆청와대 황원탁 외교안보수석,이기호 청와대 경제수석,박준영 공보수석. ◆정부 박재규 통일부장관,박지원 문화부장관,손상하 외교통상부 의전장(특1급). ◆관련 단체 정원식 대한적십자사 총재,강원룡 대통령 통일고문회의 의장,송병준 이북도민회 중앙연합회 대표의장. ◆재계 장치혁 전경련 대북경협위원회 위원장. 이석우기자 swlee@
  • 남북정상회담 D-24/ 남북 실무절차 합의서 全文

    남과 북은 2000년 4월 8일 합의서에 따라 4월 22일부터 5월 18일까지 판문점에서 5차례의 준비접촉을 가지고 실무절차 문제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합의하였다. 1.대표단 구성과 규모. 1) 남측 대표단 수행원은 130명으로 한다. 2) 남측 대표단 취재기자는 50명으로 한다. 2.상봉 및 회담 형식과 횟수.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이에 역사적인 상봉이 있게 되며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된다. 상봉과 회담은 최소한 2∼3회 하며 필요에 따라 더 할 수 있다. 3.상봉 및 회담 의제. 상봉 및 회담 의제는 ‘역사적인 7·4 남북공동성명에서 천명된 조국통일 3대원칙을 재확인하고 민족의 화해와 단합,교류와 협력,평화와 통일을 실현하는 문제’로 한다. 4.체류일정. 1)남측 대표단의 북측 지역 체류기간은 2000년 6월 12일부터 6월 14일까지2박 3일로 하며,필요에 따라 더 연장할 수 있다. 2)북측은 남측 대표단의 구체적인 체류일정을 방문 10일 전에 남측에 통지하며,쌍방이 협의하여 이를 확정한다. 5.선발대 파견. 1)남측은 30명으로 구성된 선발대를 대표단 방문 12일 전에 북측지역에 파견한다. 남측 선발대는 필요에 따라 판문점을 통하여 왕래할 수 있다. 2)남측 선발대의 체류일정과 구체적인 실무절차 문제는 남측 선발대의 북측지역 도착 직후 쌍방이 협의하여 결정한다. 6.왕래절차. 1)남측 대표단의 왕래는 항공로 또는 육로로 하되 항공로로 하는 경우에는남측 비행기로 하며 육로로 하는 경우에는 북측 자동차로 한다. 2)남측 선발대는 북측 자동차를 이용하며 통과지점은 판문점으로 한다. 3)남측은 정상일행의 명단을 방문 7일전에 북측에 넘겨주며 선발대의 경우에는 방문 4일전에 북측에 넘겨준다. 명단에는 성명,성별,직위,소속을 밝히며 사진을 첨부한다. 명단을 넘겨준 후 변동되는 사항은 판문점을 통하여 먼저 전화로 통지하며그 다음에 문서로 전달한다. 7.편의보장. 1)북측은 자기측 지역에 체류하는 남측 인원들의 숙식,교통,통신,의료 등기타 필요한 모든 편의를 제공한다. 2)남측 대표단은 북측 지역에 체류하는 동안 북측의 안내와 질서에 따른다. 3)북측은 남측 대표단의 북측 지역 체류기간 판문점을 통하여 1일 2회의행낭운반을 보장한다. 8.신변안전보장. 1)북측은 자기측 지역을 방문하는 남측 인원들의 신변안전을 보장하는 총리 명의의 신변안전보장각서를 방문 3일전에 판문점을 통하여 남측에 넘겨준다. 2)북측은 남측이 이번 방문의 성격에 맞게 휴대품을 소지하는 조건에서그에 대한 불가침을 원칙적으로 보장한다. 9.수행원,기자의 표지 및 증명서. 1)쌍방은 자기측 수행원들을 표시할 수 있는 표지를 각기 편리한 대로 한다. 2)기자는 기자완장을 착용한다. 3)남측 수행원과 기자는 자기측 총리가 발행한 신분증명서를 휴대한다. 10.상봉 및 회담장 표지 및 시설. 1)상봉 및 회담장과 행사장(숙소 포함)에는 어떠한 표지도 하지 않는다. 2)상봉 및 회담장에는 회담에 필요한 시설외 다른 시설들을 설치하지 않는다. 3)북측은 상봉 및 회담장과 행사장(숙소 포함)에서 남측이 연락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통신시설을 설치·제공한다. 11.상봉 및 회담 기록. 쌍방은 상봉 및 회담 기록을 속기,녹음,녹화 등 각기 편리한 대로 한다. 12.상봉 및 회담 보도. 1)상봉 및 회담 보도는 각기 편리한대로 하되 필요에 따라 공동보도문을작성·발표할 수 있다. 2)북측은 남측에 실황중계가 가능하도록 필요한 설비와 인원을 최우선적으로 보장하며 텔레비전 영상 송출을 위한 전송로 및 위성중계를 위한 편의를 제공한다. 3)북측은 남측에 실황중계를 위하여 남측 인원이 직접 촬영,제작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과 편의를 보장한다. 13.기자의 취재활동. 1)북측은 남측 기자들의 체류기간 중 취재활동을 보장한다. 2)쌍방은 보도의 정확성과 공정성을 기하기로 한다. 14.기타 실무절차 문제. 1)남측 대표단은 북측 지역 체류기간 이미 가설된 서울∼평양간 직통전화회선과 함께 예비통신으로 위성통신망을 이용한다. 2)그밖에 제기되는 실무절차 문제는 남북고위급회담 관례에 따른다. 15.합의서 발효. 이 합의서는 쌍방이 서명하고 교환한 날부터 효력을 발생한다. 2000년 5월 18일 남북합의서 이행을 위한 준비접촉 남측대표단 수석대표 대한민국 통일부 차관 양영식 북남합의서 리행을 위한 준비접촉 북측대표단 단장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참사 김령성
  • [우리구 역점사업] 강북구

    *삶의 질 향상 '실버행정'에 건다. 서울 강북구(구청장 張正植)가 올들어 ‘노인들의 천국’을 만들기 위해 온힘을 쏟고 있다. 독특한 복지시책으로 노인들의 삶의 질을 한 차원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노인복지 가운데서도 가장 많은 신경을 쓰는 분야는 문화공간 확충.11일 수유5동에 문을 연 연건평 740평의 ‘강북노인종합복지관’은 이의 대표적 결실로 노인보호실 물리치료실 목욕탕 체력단련실 취미교실 세탁실 등을 갖추고 있다.7월에는 이곳에 장례서비스센터를 열어 장례에 필요한 집기와 장의차량 등을 무료제공할 계획이다. 번2동과 3동의 사회복지관에서는 각기 노인주간보호센터와 노인단기보호센터를 운영,노인들에게 교통편과 식사 레크리에이션 야간숙식 등의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구청과 각 동사무소에서 운영중인 ‘노약자 부름의 전화’(02-901-6300)로노인들이 전화를 걸어오면 차량을 제공,목적지까지 모셔다드리는 서비스도제공한다. 미아2동 구세군강북사회복지관과 번2동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매주 화요일과금요일 무료한방진료를 펴고 있다.침 뜸 부항 등의 시술과 함께 한약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 아울러 매주 화·금요일에는 간호사와 생활체조강사 자원봉사자들이 관내 10개 경로당을 방문,노인건강체조를 지도해준다. 보건소를 통해 수시로 노인들을 위한 건강교실도 운영한다. 특히 노인들의다양한 관심분야를 반영해 ‘뇌졸중 노인을 위한 자조관리교실’(금),‘노인정신건강을 위한 회상요법치료교실’(화), ‘노인 관절염환자 자조관리교실’(목) 등 요일별로 특화한 것이 이채롭다. 소득이 없는 노인들을 위해서는 경로당을 ‘노인공동작업장’으로 활용,여가선용과 용돈벌이를 시켜주고 있다.공동작업장에서는 봉제공장 등과 연계,간단한 작업을 통해 노인들에게 월 10만원 정도의 용돈벌이를 시켜주고 있다. 이밖에 노인들에게 노래 건강 레크리에이션을 지도하는 ‘노인교실’과 ‘노인컴퓨터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장정식 구청장은 “노령화가 급속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노인복지가 복지정책의 근간이 될 것”이라며 “노인들을 위해 의료 복지 생활체육 교양 등 질높은 서비스를 제공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개원·全大 앞두고 독자 세력화

    386세대가 주축이 된 ‘미래를 위한 청년연대(미래연대)’ 소속으로 16대국회의원에 당선된 13명이 한나라당 전당대회 및 국회 개원 등을 앞두고 ‘세확산’을 시도하고 있다. 이들은 오는 3일부터 1박2일간 양평의 한 콘도에서 숙식(宿食)을 함께 하면서 향후 활동방향을 논의한다.재선 고지에 오른 남경필(南景弼) 의원을 비롯,김부겸(金富謙) 심재철(沈在哲) 이성헌(李性憲) 김영춘(金榮春) 오세훈(吳世勳) 원희룡(元喜龍) 안영근(安泳根) 박종희(朴鍾熙) 임태희(任泰熙) 정병국(鄭柄國) 윤경식(尹景湜) 김성조(金晟祚) 당선자 등이 그들이다. 우선 관심사는 전당대회에서의 총재·부총재 경선,국회의장단 선출문제,상임위 배치 등이다.이들 현안에 대해 독자적인 목소리를 낸다는 방침이다. 특히 국회의장 선출문제와 관련,공정하고 합리적인 국회운영을 위해 의장의당적이탈이 절실하다는 데 뜻을 같이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부 당선자들은 의장을 여야 ‘대표 선수’간 대결이 아니라 교황선출방식으로 뽑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이 방안이 공동의견으로 제기될 지 주목된다. 미래연대 관계자는 30일 “초·재선 의원의 ‘돌격대’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털어 버리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당론에 무조건 따르기 보다는 사안에따라 교차투표를 실시하는 등 국민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치를 펼 것”이라고의욕을 보였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군인父子 휴전선 도보횡단

    “분단 조국의 군인으로서 부족하나마 통일 의지를 후배 장병들에게 전하기 위해 휴전선 155마일 답사를 결행했습니다” 전역을 3개월 앞둔 특전사 5공수여단 부여단장 천세만(千世萬·53·갑종225기)대령이 25일 아들 천인범(千仁範·22·육군훈련소)상병과 휴전선 155마일답사를 마친 뒤 종착지인 서부전선 오두산 전망대에 도착, 벅찬 소회를 털어놓았다. 천 대령이 아들과 함께 휴전선 답사에 나선 것은 32년간 군복을 입고 있으면서도 통일의 날을 보지 못하고 전역하게 되는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서.아들과 함께 여행하며 군생활의 대미를 뜻있게 장식하겠다는 생각도 작용했다. 그래서 아들에게 휴가를 얻도록 해 지난 10일 동부전선 통일전망대를 출발했다. 이들은 답사기간 동안 최전방 초소에서 장병들과 함께 숙식하며 군 경험담을 주고받았다.개인 돈으로 전방 GP에 탈수기 83대를 증정하기도 했다. 천 대령은 32년의 복무기간 중 26년을 특전부대에서만 근무한 현역 장교 중특전사 최장기간 근무 경력의 소유자.공중 강하 횟수만 388회에 이르고 20차례의 천리행군으로 무려 8,000km를 행군한 ‘특전맨’이다.오두산 전망대에서 대장정의 막을 내린 천 대령은 “땀에 젖었던 군복을 벗어야 하는 노병의 통일 염원이 얼어붙은 북녘 동포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이는 평화의 비둘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노주석기자 joo@
  • 국방부 독신군인 숙소 짓기로

    국방부에 근무하는 독신 군인들이 숙소 근심을 덜 전망이다. 국방부는 14일 가족과 떨어져 생활하는 국방부 파견 독신 군인들을 위해 100억원을 들여 용산구 한강로 1가 167의2 옛 테니스터 1,187평에 지하2층,지상13층 규모의 현대식 독신자 숙소(BOQ)를 내년 말까지 짓기로 했다. 현재 강서구 신월동과 국방부 청사 등 3곳에 흩어져 있는 BOQ는 모두 72개에 122명이 묵을 수 있는 규모.입주를 위해 대기중인 296명은 국방부 부근여관이나 하숙집을 전전하는 실정이다.일부 간부들은 사무실에서 숙식을 해결하기도 한다.BOQ에 입주하려면 통상 4∼6개월은 기다려야 한다. 새로 짓는 숙소는 장군 및 대령용 10평형 60실과 중령급 이하 7평형 240실등 모두 300실이다.1인1실을 원칙으로 원룸 형태로 꾸며진다. 그러나 단층주택이 밀집해 있는 한강로1가 주민들이 조망권 및 일조권 침해가 예상된다며공사 착공에 반대,일정에 일부 차질이 예상된다. 주민들은 ▲이 지역을 국방부와 주민이 공동개발하거나 ▲신축부지 인접토지를 국방부가 매입하거나 ▲신축부지를민간인에게 매각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국방부는 난색을 표하면서 주민들을 설득중이다. 노주석기자 joo@
  • 남북 정상회담/ 실무협의 전망

    13일 16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나면 곧바로 남북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협의가 시작될 전망이다. 우선 남북은 당국간의 직통전화를 통해 실무회담의 날짜와 장소,대표단 명단 등을 교환할 예정이다.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양측 실무대표단이 만나게 되면 정상회담의 의제와 의전,경호 문제 등이 하나하나 정해진다. □실무대표단 지난 94년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 김일성(金日成) 주석간의정상회담을 추진할 당시 우리측은 이홍구 부총리 겸 통일원장관이 수석대표를,정종욱 청와대 외교안보수석과 윤여준 국무총리특보가 대표를 맡았다.북한측은 김용순 최고인민회의 통일정책위원장 겸 조평통부위원장이 수석,안병수 조평통부위원장,백남준 정무원 책임참사가 대표로 참가했다. 이에 따라 이번 실무회담도 우리측에서는 박재규(朴在圭) 통일부장관이 수석대표를 맡고 황원탁(黃源卓)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대북관계에 정통한 고위당국자가 대표를 맡게 될 가능성이 크다.북한측도 장관급을 수석으로 한 대표단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실무대표 회담의 장소는판문점과 베이징 가운데 한 곳이 유력하다.우리측은 판문점을 선호하지만,북측이 강력히 원한다면 별다른 주저없이 베이징으로 갈 것같다. □의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1일 국무회의에서 ▲정부차원의 대북협력▲화해와 협력 ▲이산가족 상봉 ▲남북기본합의서 이행을 위한 당국자간 대화 등 베를린 선언 내용이 협의될 것이라고 밝혔다.이 가운데 이산가족과 경협 문제는 박지원(朴智元) 문화부장관과 송호경 아·태평화위 부위원장간의협상에서 이미 의제로 거론된 바 있다. 남북 정상회담의 역사적 의미와 비중에 맞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관한획기적인 공동선언을 발표하는 문제는 양측이 모두 적극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북한측이 남북대화의 전제조건을 내세워왔던 국가보안법 철폐와 주한미군 철수 문제는 박·송 협상과정에서 거론되지 않았다고 한다.따라서 실무협상에서 북한이 두가지 문제를 거론한다 하더라도 우리측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이라는 큰 틀 속에서 협의하자고 제안할 것으로 예상된다.정상회담을단독으로 할 것인지, 확대로 할 것인지,몇 차례 할 것인지,김대통령이 평양에서 김정일 말고 다른 인사를 면담할 것인지도 의제에 포함된다.또 북한측은 김대통령에게 김일성 주석의 묘소에 참배할 것을 요청할 가능성이 크며,이에 대한 우리측의 대응도 주목된다. □방북 대표단 규모 김대중 대통령을 수행할 보좌진과 경호원, 취재진의 숫자도 중요한 협의 대상이다.94년에 우리측은 대표단 100명,취재단 80명을 내부적으로 검토한 바 있다.대표단에는 경호원이 포함된다. □경호와 의전 경호는 가장 민감한 문제이다.양측이 상대 대표단의 신변을보장하는 각서를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경호는 접수국에서 담당하는 것이 국제관례다.그러나 남북간의 특수관계를 감안해 적절한 절충이 필요하다. 의전은 양측이 세세한 사항까지 협의한 북한측이 진행을 맡는다.남북정상회담을 국가 대 국가의 행사로 보기보다는 민족 내부의 문제로 볼 경우 국제관례와는 여러가지로 달라질 수 있다.숙식,교통,통신 등 편의시설은 모두 북한이 부담할 것으로 보인다. 의전과 경호는 전문가들이 따로 만나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우리측 의전 및경호단이 최소한 두 차례 평양에 선발대를 보내게 된다. 이도운기자 dawn@
  • 관악구, 25일 중국시장 개척

    서울 관악구는 관내 중소기업의 해외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오는 25일부터 1개월간 중국 선양(瀋陽)시에서 ‘한국상품 전시·판매전’을 갖기로 하고 20일까지 참가업체를 모집한다. 관악구는 우호관계를 맺은 선양시의 북역 지하에 있는 한국상품가에 ‘한국상품 전시·판매전’을 열고 남녀 캐주얼의류 정장 숙녀복 구두 핸드백 팬시류 생활용품 침구류 생활용품 등 다양한 상품을 전시, 판매할 계획이다. 참가업체에는 화물배송과 비자업무 등을 대행해주고 현지 지방정부의 협조로 부스사용료 숙식비 행사부대비용 등도 최소화할 방침이다. 김용수기자
  • [시베리아 대탐방](16)우수리스크 ‘중국인 시장’

    시속 100㎞는 되는 것 같았다.로만은 “매일 다니는 길이라서 손바닥처럼훤하다”고 자신했지만 저절로 몸이 움츠러들었다.안되겠다 싶어 몇번이나‘안전운전’을 부탁했지만 허사였다.‘정식 렌터카를 빌릴 것을 괜히 돈 몇푼 아끼려다가 목숨을 거는구나’라는 후회가 밀려왔다. 실제로 정면충돌하거나 뒤집힌 차들이 이따금씩 목격됐다.갑자기 숲에서 찻길로 뛰어드는 사슴 등 들짐승도 사고의 원인 가운데 하나가 된다고 한다. 오전 7시 15분 드디어 목적지인 우수리스크 중국인 시장에 무사히 도착해서야 겨우 한숨을 돌렸다. 동이 트지도 않았지만 시장은 벌써 가게를 열고 상품을 들여놓는 상인들로생동감이 넘쳤다. 정식명칭이 ‘우수리 쉔트르(센터)’인 우수리스크 중국인시장은 극동뿐 아니라 러시아에서도 가장 큰 민간시장이다. 중국인시장이란 별칭은 러시아 국경지역인 중국 지린(吉林)과 헤이룽장(黑龍江)성의 중국인들이 중국산 물품을 들여와 장사한다고 해서 붙여졌다. 러시아 극동지역 공산품의 상당수가 여기서 나오는 만큼 ‘극동유통센터’로도 불린다. 지난 94년 건립된 이 시장이 취급하는 품목은 의복이 가장 많다. 이와 함께 카페트,소파,가전제품,벽지,장판,건설재,조명기구 등 없는 게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식품 가운데는 한때 러시아 전역을 휩쓸던 초코파이와 쌕쌕,봉봉같은 캔음료는 몇년전만큼 찾기가 쉽지 않았다.대신 최근에는 컵라면이 인기를 끌고있다. 우리의 남대문 시장처럼 노점과 옥내점이 공존하는 구조였지만 간판이나 모습이 꼭 우리의 50,60년대를 연상케했다. 시장 입구에 들어서니 컨테이너 건물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중국 지린성 무역발전협회 우수리스크 지점’이란 간판이 내걸려 있었다.러시아에한번 들어오면 한달이상 머물러야 하는 중국상인들에게 싼 값으로 숙식을 제공하는 기숙사였다. 취재팀과 통역이 한국말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자 갑자기 “한국분이예요?”하며 누군가 말을 건네왔다.가죽 의복 장사를 하는 조선족 양성학(梁成學·40)씨였다. 헤이룽장성에서 왔다는 양씨는 “여기 상인 80%가 조선족”이라고 귀띔해줬다.그는 “요즘 러시아 사람들이 돈이 없어서 가죽옷은 잘 안팔린다”며 “대신 한벌에 150루블 하는 T셔츠가 주력상품이 돼 버렸다”고 말했다. 지난 98년 러시아 모라토리엄(대외채무 지불 불이행) 선언 이후 러시아 국민소득이 급락하면서 이곳도 타격을 입었다. 옌벤(延邊)출신의 직물상인 신영호씨(43)는 “7달전 친구한테서 장사가 잘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곳에 터를 잡았는데 장사가 생각보다 신통치 않다”고 털어놓았다. 신씨는 “그래도 얼마전 러시아 여성을 점원으로 고용한 뒤로는 말이 조금통해서 벌이가 나아져 다행”이라고 말했다. 단층 옥내점인 하얼빈 상품판매점에서는 TV 장식대에 ‘유즈나야 코레아(남한) 80달러’란 꼬리표가 붙여져 있었다. 반갑기도 하고 왠지 허술해 보이기도 해서 “정말 한국산이냐”고 캐물었더니 한족 점원은 “사실은 중국에서 만든 것”이라고 털어놓은 뒤 “잘 팔릴까 해서 그렇게 썼다”며 겸연쩍어했다. 5년전부터 하얼빈 상품점에 근무했다는 조선족 김모씨(43세)는 “지금은 불경기지만 지난 93∼95년 여기서 큰 돈을 번 조선족들도 많았다”며 “중국에서도 못 본 물건이 여기는 있을 정도로 구색이 다양하다”고 자랑했다. 시장의 연혁과 앞으로의 계획등을 취재하기 위해 시장 관리사무소에 들어갔다가 다시 한번 놀랐다.관리인격인 제 1부소장이 발레리 쉐크,우리 성(性)으로 서(徐)씨인 고려인이었기 때문이었다. 서 부소장은 다소 서툴지만 분명한 우리말로 “나도 고려인입니다”라고 밝혔다.우수리 시장은 상인도 조선족,관리인도 고려인이었다. 결국 중국인 시장이 아니라 한국인 시장인 셈이다. 서씨는 “현재 이곳의 정식 등록상인은 750명이지만 여름에는 1,500여명까지 늘어난다”면서 “지금도 주말이 되면 러시아 상인까지 들어와 상인 수는 900여명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노점의 경우,상인과 손님 모두가 겨울에는 날씨가 추워 고생이심하다”며 “곧 건물을 신축해 시장을 변화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러·중 국경무역의 상징인 우수리시장은 우리에게도 기회의 장(場)이다.중국 현지공장에서 값 싸게 생산한 물품이라면 이곳을 통해 극동 러시아의교두보를 확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oosing@. * 고려인학과장 한국어 완벽 구사. [하바로프스크 특별취재반] 블라디보스토크와 함께 극동 러시아의 양대축인하바로프스크에도 한국어는 낯설지 않다. 하바로프스크 사범대학에 한국어학과가 있기 때문이다. 시내 중심가에 있는 하바로프스크 사범대는 아무런 현판도 붙어있지 않아취재반이 찾아가는데 어려움을 겪었다.한국어학과가 있는 2층 복도에 들어서니 고려인인 임 발렌치나 한국어학과장이 취재반을 기다리고 있었다. 취재반은 그녀의 완벽한 우리말에 잠시 놀랐다.북한식 억양이 섞여 있었지만 단어 선택과 문장 표현이 완벽에 가까왔다.평양에서 태어나 중학교까지다닌 덕택이었다.그녀의 부모는 외교관이었다고 한다. 하바로프스크 사범대의 한국어학과 재학생은 1학년 18명,2학년 19명 등 5개학년(러시아대학은 5년제)에 걸쳐 모두 69명이다. 한 학년 재학생이 평균 14명으로 사범대에서 학생수가 가장 적다. 사범대에서 인기가 최고로 좋은 학과는 일본어과.한 학년 재학생이 35명수준이다. 임 교수는 “한국의 IMF사태로 최근 졸업생들이 한국어를 활용할 수 있는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면서 인기가 떨어졌다”고 아쉬워했다. 러시아인들 가운데는 한국의 경제난을 전해들은 사람들도 있지만,일부에서는자동차나 가전제품같은 물건은 계속 갖다 팔면서 사무실은 철수하느냐고 힐난하기도 한다. 취재반은 1,2학년생들의 수업을 지켜봤다. 대부분 고려인이겠거니 하던 취재팀의 예상은 교실에 들어서는 순간,여지없이 깨졌다. 슬라브족의 모습이 더 많이 보였기 때문이다.고려인처럼 보여 말을 건네보면 절반은 야쿠트족이었다. 임교수는 “69명중 고려인은 23명뿐”이라고 말했다.하바로프스크 사범대학에 도착하기 앞서 들렀던 하바로프스크 한국어교육원(교육부 산하기관)의 석윤균(石允均)원장도 “교육생 대부분이 슬라브족”이라고 말했다.이제 우리말도 국제화됐음을 실감했다. 하지만 이들의 우리말 실력은 저학년임을 감안해도 기대 이하였다. 국민학교 수준의 교과서였지만 제대로 읽는 학생들이 없었다.임교수는 “교수들도 한국에 유학해보지도 못하고 교단에 서니 학생들 실력이 이 모양”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실제로 1학년 수업중이던 올가 비예트로스카야 교수는 “지난 97년 이 대학을 졸업하고 막바로 교단에 섰다”고 실토했다. 우리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건은 열악하지만 학생들의 눈빛만은 반짝거렸다. 2학년인 김 나타샤는 “한국어를 쓸 수 있는 비즈니스 계통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국제팀 김규환기자 정치팀 이도운기자 사진팀 유재림 오정식차장, 김명국기자.
  • 제주 팜 스테이 허니문 인기

    해외여행이 크게 늘었지만 우리나라 부동의 허니문 명소는 아직까지 제주도다.그러나 신혼여행 풍속도는 똑같은 장소에서 똑 같은 사진을 찍는 천편일률적 내용에서 많이 바뀌고 있다. 최근 제주 허니문의 새 흐름은 ‘팜 스테이(Farm Stay)’.팜 스테이의 테마는 개성과 자유로움이다.즉 숲속에 파묻힌 이색숙소에 머물며 가능한 한 적은 인원으로 그룹을 짓거나 둘만이 오붓하게 여행을 즐기는 것.편안함과 조용함,자유스러움,저렴함,청결함이 최대 장점이다. 제주는 갈 때마다 새롭고 가볼만한 곳도 무궁무진하다.최근 팜 스테이 여행업체들이 많이 권하는 곳은 우도(성산).푸른 마늘밭과 돌담,초원이 어우러져고향의 포근함이 진하게 전해오는 섬이다. 다음은 지삿개(중문).깎아지른 절벽과 검은 바위,하얗게 부서지는 파도가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한다.수백년생 비자나무 수천그루와 상록활엽수등이 울창한 비자림(북제주군 구좌읍)도 신혼부부가 사랑을 속삭이기에 그만이다. 한라산 주위에 흩어져 있는 오름(기생화산)도 가볼만 한다.수많은 오름중 분화구에 삼나무 숲이 자리잡은 아부오름,다양한 열대수종이 자라는 산굼부리가 특히 인기 있다. 현재 제주에서 팜 스테이 전문으로 인기 있는 숙소는 다섯 군데 정도.단독주택형 별장형 콘도인 ‘카라비안’(북제주군 대흘리),7만여평의 초원 위에 세운 ‘푸른지붕’(북제주군 애월읍),수천평 귤밭 속의 ‘귤림성’(서귀포시),넓은 초원에 하얀 풍차가 이국적인 ‘그린리조트’(북제주군 애월읍),열대야자수나무로 분위기를 살린 ‘남원통나무집’(남제주군 남원읍) 등이다. 특급호텔처럼 화려하지는 않으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랑한다.가격은 평수에 따라 7만∼13만원. 제주 신혼여행 전문업체인 대장정여행사(02-3481-4242)가 이들 숙박시설을이용한 패키지를 판매한다.미니골프 및 승마,우도관광,오름산책 등일정과 숙식·교통이 포함된 상품이 32만5,000원(3박4일),렌터카를 이용한 자유여행상품은 29만원이다.항공료는 제외. 임창용기자
  • [자랑스런 공무원] 농진청 畜産硏 남원지소

    어릴 적 집에서 소를 키워봤다면 암소를 수태시킨다는 것이 결코 수월치 않다는 것을 쉽게 안다.가임기간이 워낙 짧아 전문가가 아니면 이를 놓치기 십상이다.전문축산농가에선 때문에 소를 제때 수태시키는 것이 사업성공의 관건이기도 하다. 암소의 생리주기는 21일로,이 가운데 수태가 가능한 발정기는 30시간에 불과하다.이 가운데서도 처음 10시간과 마지막 8시간은 암소가 별다른 반응을보이지 않아 발정 여부를 알아채기가 쉽지 않다.수태율도 30∼40%로 낮다.결국 발정이 시작된 지 10시간째부터 22시간째까지 12시간이 수태의 최적시점인 셈이다.대부분 인공수정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축산농가로서는 이 시점을정확히 맞춰 수소의 정액을 주입해야 하는 것이다. 그동안 많은 축산농가들은 이 시점을 제대로 맞추지 못해 증산에 어려움을겪어왔다.어떻게 하면 제때 암소를 수태시킬 수 있을까.이 문제는 축산농가뿐 아니라 한우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농촌진흥청 축산기술연구소 남원지소(소장 羅基準)의 오랜 과제이기도 했다. 수년간의 연구 끝에 연구소는 마침내 지난해 말 암소의 수정적기를 정확히진단할 수 있는 ‘암소 수정적기 측정기’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암소 자궁 안의 전기저항을 측정,수정적기를 가려내는 이 기기는 휴대와 사용이 간편할 뿐더러 측정결과가 정확해 수태에 실패하는 일이 거의 없다는 것이 연구소측 설명이다.가격도 40만원대로 저렴해 그동안 일부 축산농가가 사용해온 200만원대의 고가 수입품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연구소측은 전국의 한우사육농가 수를 감안할 때 대략 2만1,000개 정도,336억원의 수입대체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축산연구소 남원지소는 소장부터 기능직까지 직원이 총 24명으로,대부분 가족과 떨어져 관사에서 숙식을 함께하고 있다.멀리 지리산이 보이는 남원시운봉읍의 외진 곳에 자리하고 있어 도회지에서 출퇴근하기가 쉽지 않은 까닭이다.나소장은 “과거엔 이 외진 곳을 뜨지 못해 안달하는 연구원들이 많았다”고 토로하고 “그러나 지금 연구원들은 대부분 한우 연구를 천직으로 알고 기꺼이 오지근무를 자청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남원 진경호기자 jade@
  • 10대소녀 2명 동반자살

    10대 소녀 2명이 윤락행위로 경찰에 입건된 것을 비관,동반자살한 사실이검찰의 수사지휘 과정에서 뒤늦게 밝혀졌다. 부산지검과 부산경찰청은 김모(17·부산 사하구 괴정동)·이모(17·〃)양이 지난달 16일 부산 동래구 안락동 모 아파트 25층에서 투신자살한 이유는 경찰에 윤락행위 방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12일밝혔다. 김양 등은 지난달 13일 부산 중부경찰서가 유령 이벤트사의 미성년자 윤락알선 행위를 단속하는 과정에서 적발돼 숙식하던 여관에서 검거됐으며 귀가조치된 다음날인 16일 자살했을 당시 경찰은 불우한 가정환경을 비관했기 때문이라고 발표했었다. 김양은 어머니의 가출과 아버지의 실직 이후 불우한 가정형편을 비관,이양과 함께 중학교를 중퇴하고 수차례 가출하는 등 방황해오다 아버지의 약값을구하기 위해 생활정보지의 광고를 보고 윤락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아버지의 약값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했지만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며 “내가 저지른 일을 감당할 수 없어 이렇게 간다.부모님을뵐 면목이 없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부산 이기철기자 chuli@
  • 모잠비크“비야 제발 그만…”

    한달간 계속된 폭우로 최악의 물난리가 발생한 모잠비크에 9일(현지시간)또 다시 폭우가 쏟아져 홍수 피해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지난 주말부터 비가 그치면서 림포포강과 사베강의 범람수위가 낮아져 본격화됐던 유엔과 남아프리카공화국,독일,영국 미국 등의 이재민 구호작업이 다시 시작된 폭우로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그런데다 설상가상으로 모잠비크 기상당국은 이번 비가 일요일까지 계속 내릴 것으로 예보,국제 구호단체들의구호작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프랑스 선교단체와 로이터통신의 사진기자가 9일 수도 마푸토 북쪽 250㎞ 떨어진 외딴 곳에서 약 2만명의 이재민 행렬을 목격했다고 보고해옴에따라 유엔이 이들에 대한 공중수색작업을 펼 계획이지만 이번 비로 여의치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대부분 여자와 어린이들로 구조작업이 제때 이뤄지지 않을 경우 엄청난 인명피해가 예상된다. 모잠비크 정부 관계자들은 다시 내리기 시작한 폭우로 모잠비크의 중·남부지방의 통신시설이 마비됐으며 강의 수위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 산하단체인 세계식량기구(WFP)의 브랜다 바튼 대변인은 “비때문에 구호작업에 어려움이 많으며 특히 이재민들에게 가장 절박한 식수와 식량,의약품을 제공하는 일을 제쳐두고 우선 임시 거처를 마련하는 일에 치중하고 있다”고 말했다.현재 74개 임시 난민센터에 수용돼 있는 25만여명의 이재민들은 대부분 맨땅에서 숙식을 하고 있는 상태다. 모잠비크 정부가 공식집계한 사망자수는 현재 212명이며 홍수로 인해 집이물에 잠기거나 농작물과 가축피해를 입은 이재민은 통틀어 약 190만명에 이른다. 그러나 유엔아동기금(UNICEF)과 국제구호단체들에 따르면 물이 빠지면서 곳곳에서 익사체들이 발견되고 있고 콜레라와 말라리아 등 전염병이 창궐하면서 사망자는 수천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세계식량기구는 매일 125t의 비상식량을 수해지역에 공급하고 있지만 국제적인 원조가 더욱 필요하다고 호소했다.현재 남아프리카공화국 영국 프랑스벨기에 미국 병력이 헬기 등을 동원,긴급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편 마다가스카르에도 사이클론이 불어닥쳐 2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삼풍 ‘기적의 생존’최명석씨 “부실시공 내손으로 막는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때 기적적으로 살아나 유명세를 탔던 최명석(崔明錫·25)씨가 LG건설에 입사,7일 첫 출근했다.최씨는 지난 95년 7월 삼풍백화점 붕괴 당시 지하 1층 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매몰돼 11일간 (230여 시간) 사투를 벌이다 극적으로 구조됐다.사고당시 수원전문대 휴학 중이던 최씨는 구조 후 13개월간 LG건설의 장학금을 받고 학교를 졸업한 뒤 지난 97년 8월 해병대에 자원,지난 1월에 제대했다. 건축설비학을 전공한 최씨는 LG건설의 용인 수지 빌리지 3차 아파트 건설현장에 첫 출근했고 현장에서 숙식을 하며 근무할 예정이다. 최씨는 “삼풍백화점 붕괴 같은 사고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완벽 시공에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죽을 뻔한 경험을 밑거름으로 삼아 열심히 살겠다”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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