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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 피플] 김대식 경찰청 월드컵 단장

    ***4300곳 상황 점검 ‘피말리는 하루' “보이지 않는 테러와 훌리건(경기장 난동꾼)들의 움직임을 사전에 차단해 세계인의 축제가 안전하게 끝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경찰청 김대식(金大植·경무관)월드컵 단장은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8층에 마련된 ‘월드컵 상황실’에서 경비 상황을 보고받고 이를 점검하느라 숨가쁘게 움직이고 있었다.상황실과 현장을 오가며 ‘안전 월드컵’을 지휘하는 그는 피말리는 전쟁을 치르는 심경이다. 지난해 11월 월드컵 단장으로 부임한 뒤 8개월째.상황실이 본격 가동된 지난달 1일부터는 24시간 상황실을 지키며 38명의 상황요원들과 함께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 그는 “안전 월드컵은 대회의 성패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하다.”면서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이라고 털어놨다.그가 매일같이 점검해야 할 곳은 전국 4290여곳.10개 월드컵 경기장을 비롯,선수단 숙소와 공항·항만·외국 공관 등지에서 보고되는 경비 상황과 각종 정보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경기가 열리는 경기장내 현장상황실(CP)에는 경무관급 이상 경찰청 실·국장 10여명이 돌아가면서 파견돼 경비 상황과 근무태세를 점검하고 있지만,주요 경기가 열리는 곳에는 그가 직접 내려가 상황을 점검한다. 그는 96년 대통령의 경호를 맡는 경호과장과 청와대 주변 경비를 책임지는 서울 종로경찰서장을 거쳐 99년 서울경찰청 경비 1과장을 지낸 경찰내 최고 ‘경비통’. 그는 “1만 2000∼1만 5000명의 경찰 병력이 월드컵 관련 시설을 이중 삼중으로 지키고 있다.”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300여명의 경찰특공대와 112기동타격대가 현장에 즉시 투입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고 강조했다.올해 새로 도입한 폭발물처리로봇 3대와 레이저탐색장비 등 33종 첨단장비 3만 2000대를 활용,폭발물 테러에도 대비중이다. 이와 함께 훌리건 전담부대 40개 중대를 따로 편성하는 한편,유럽 등지에서 극렬 훌리건 890명의 명단을 확보해 이들의 입국을 막고 있다.유럽 14개국 경찰관 23명을 파견받아 ‘훌리건 감시조’도 운영하고 있다. 그가 가장 신경을 쓰는 것은 10일 대구에서 열리는 한·미전이다.그는 “지난해 미국 9·11테러 사태 이후 국제 테러조직에 의한 테러 가능성이 상존하는 만큼 각별히 주의하고 있다.”면서 “반미시위와 테러 등 모든 가능한 상황에 대비해 경계·경비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한·미전의 경비태세를 사전에 점검하기 위해 대구로 떠나면서 “경찰이 아무리 완벽하게 경비를 하더라도 한계가 있는 만큼 국민 모두의 각별한 관심과 단합된 힘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월드컵선수 경호 ‘각국각색’

    각국 월드컵 선수단은 입국과 동시에 최고의 ‘VIP경호’를 받고 있다.테러에 대비한 삼엄한 외곽 경호·경비 작전 속에 4∼5인조로 구성된 ‘신변보호대’가 이동은 물론숙식을 같이하며 24시간 그림자 경호(신변보호)를 펼치고있다.그러나 경찰은 선수단의 전력노출을 이유로 한 접근불허,갑작스러운 돌출행동 등으로 적지않은 곤욕을 치르고있다. ◆터키=지난 25일 오후 김해공항에 도착한 터키 선수단은“본국에서 사설 경호원 3명과 경찰요원 1명이 동행했으니 (한국요원은) 필요없다.”고 말해 우리측 신변경호 요원을 당혹스럽게 했다.결국 우리측 요원은 선수단 이동차량에 동승하지 못하고 별도 차량으로 뒤따라가야 했다.또 터키 선수단중 일부는 갑자기 ‘사우나’로 잠수해버려 경호요원의 애를 태우기도 했다.이에 대해 터키측 관계자는 “작전 노출은 금물이 아니냐.”고 말했다. ◆중국=지난 26일 제주도에 여장을 푼 선수단은 예상과 달리 자유분방해 우리측 신변보호 요원과 호의적으로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선수들은 훈련 직후 애인과 포옹하는 등 도발적인 행동도 서슴지 않아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고 현지 관계자가 전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중국이 제주공항 도착 직후 신변보호요원을 1명 더 요청해와 서울에서 예비요원을 급파했다.”면서 “당초 우려와는 달리 행동이 자유로워 경호에 별다른 어려움은 없다.”고 말했다. ◆미국=영어회화를 수준급으로 구사하는 경찰관 2명(경위1,경사1명)을 근접요원으로 배치했다.그러나 미국 선수단은 이들의 접근을 달갑지 않게 여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28일 오전 숙소인 서울 메리어트호텔에서 연습장으로 이동할 때 선수단 차량에 우리측 요원의 동승을 거부한 것이 대표적이다.결국 요원들은 미 대사관 직원 승용차를 급히 얻어타고 뒤따라 가느라 진땀을 빼야 했다.또 미국 선수단 중 일부는 공식 일정에도 없는 돌출 행동(쇼핑 등)으로 신변보호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게 한다고 경찰 관계자가 전했다. ◆프랑스=프랑스측 관계자들은 도착 직전에 가진 예비 만남에서 우리측 요원들이 운동복 차림으로 위장,부드럽게 신변보호를 해줄 것 등 몇 가지를 요청했으나 도착 후에는 근접경호를 꺼리는 등 행동이 돌변,우리측 관계자를 어리둥절케 했다는 후문이다.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헬기 3대 등을 동원,지공(地空) 입체작전으로 미국을 환영한 반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인 프랑스에 대한 경호예우가 이에 못미치자 시큰둥해진 것 같다.”고 풀이했다. ◆남아공=28일 낮 12시 인천공항에 도착한 남아공 선수단은 비행기를 이용해 강릉 숙소까지 직행한다는 당초 계획을 수정,버스로 이동할 것을 요청했다. 이 때문에 인천에서 강릉으로 이어지는 해당 도로변 관할경찰서들은 버스 1대,미니버스 1대,승용차 2대 등에 나눠탄 선수단 행렬을 호위하느라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 김문기자 km@
  • 영화 ‘죽어도 좋아’ 감독 박진표 “”70代노인 성과 사랑 담았어요””

    “사실 부담이 좀 됩니다.” 영화감독 박진표(36)의 첫 마디는 그렇게,마냥 조심스럽기만 하다.그도 그럴것이 데뷔작 ‘죽어도 좋아’가 개봉도 되기 전 온갖 매스컴에 오르내리며 그를 한 달음에 ‘문제적 감독’ 대열에 올려놨기 때문.“70대 노인들의 성과 사랑문제를 대담하게 다뤘다.”는 ‘죽어도 좋아’로그는 15일 개막될 칸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빙되기도했다.그런 성과에도 불구하고,그를 주눅들이는 건 영화를바라보는 세간의 관람포인트다. “노인들의 성,하물며 인권문제를 제기해보겠다는 거창한 심사가 아니었어요.한 남자와 한 여자의 생에 느지막이찾아온 절대사랑,그 고즈넉한 아름다움에 렌즈를 맞췄을뿐입니다.” 그런데도 화제의 초점이 자꾸만 ‘말초적’인데로 빗나가는 건,선구자가 치러야 할 어쩔 수 없는 통과의례이지 싶다.우리 화면에 ‘늙음’이 젊은이들을 떠받치는 조연이아니라 그 자체로 정중앙을 꿰찬 선례가 얼마나 있었던가. 전주영화제 등을 통해 일부에 노출된 영화를 충격으로 받아들이는 시선엔 그런부채감들이 알게 모르게 작용했다.검버섯 투성이,시든 육체의 두 노인이 서로의 알몸을 부둥켜안고 불꽃을 피워올리려 버둥대는 걸 보며,사는게 심드렁해진 젊은 관객들은 아연 긴장한다. 주인공 박치규(73)할아버지와 이순예(72)할머니는 70대에 가약을 맺은 실제 부부.박감독이 10여년에 걸친 공중파 PD 생활에서 맺은 인연이다.감독은 3개월간 숙식을 같이하며 이들곁에 머문 끝에 어느 화사한 영화 못잖은 ‘신방’ 장면들을 건져냈다.롱테이크로 이어져가는 다소 건조한시선에 대해 감독은 “그들의 행복에 따로 토달고 싶지 않아 절제했다.”고 설명한다. 박감독네는 이번에 겹경사를 맞았다.뉴욕대 대학원 영화전공인 동생 진오씨의 단편 ‘리퀘스트’도 영화학도들을초청하는 칸 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 출품된 것. “어릴때 TV서 코끼리 나오는 인도영화 ‘신상’을 보고부터 영화는 제 꿈이었어요.주제의식뿐만 아니라 작품성자체로 주목받는 감독으로 오래오래 영화 하고 싶네요.” ‘죽어도 좋아’는 8월 국내 개봉예정이다. 손정숙기자jssohn@
  • 한나라 서울경선 이모저모/ 昌 “”盧風사냥 자신”” 목청

    9일 한나라당 대선경선의 마지막을 장식한 서울대회는 ‘이회창(李會昌) 대선후보 추대식’을 연상케 했다.이틀전충북대회에서 이미 이 후보의 승리가 확정된 탓에 경선의 긴장감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회창 후보는 지금까지와는 달리 간단한 메모만 갖고 연단에 올랐다.그러나 연설은 그 어느 때보다 비장하고 결연했다.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으로 지난 한달간 치러온 경선을 정리했다.이 후보는 “노무현(盧武鉉) 바람이 불고 필패론이 나오면서 심각한 위기감을 느끼고패배의식이 생긴 것도 사실”이라고 인정한 뒤 “그러나지지율 차이가 오차범위까지 줄었고 정당지지율은 역전됐으며,노풍의 진원지인 부산·경남에서 역전됐다.”면서 손을 불끈 쥐어보였다.그는 이어 “평생 정직하게 원칙대로살았는데 민주당이 중상모략을 하고 있다.”면서 “만약하나라도 민주당의 모략에 걸리는 게 있다면 정계를 떠났을 것”이라며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이 후보의 당선이 확정된 탓에 관심은최병렬(崔秉烈)·이부영(李富榮) 후보의 2위 싸움에 쏠렸으며 당사자들은 막판까지 치열한 득표 싸움을 펼쳤다. 최병렬 후보는 “이회창 후보에게 표를 더 준다고 국민들이 ‘한나라당이 단결했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므로표를 나머지에게 나눠 달라.”면서도 “대신 이부영·이상희 후보에게 조금씩 주고 내게는 좀더 많이 달라.”고 호소했다. 이부영 후보도 “국민들이 ‘이부영처럼 당을 비판하는사람에게도 표를 주는구나.’하고 느낄 수 있도록 여유를가져 달라.”고 지지를 유도했다. 반면 이상희(李祥羲) 후보는 “이부영 후보가 이회창 후보의 좌청룡이,최병렬 후보가 우백호가 돼 대선 승리를 일궈야 한다.”며 “오늘은 이·최 두 후보에게 표를 몰아달라.”고 부탁,청중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최병렬 후보는 “국민참여 경선이 조직선거로 치러지는 등 문제점이 있긴 하지만 이회창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다는 한가닥 빛을 확인했기 때문에 뜻을이루지 못한 데 대해 억울하거나 아쉬워하지 않는다.”고담담해했다. 이부영 후보는 “아쉽지만 의미있는 득표라고 생각한다.”면서 “악전고투 끝에 얻은 11.4%는 한나라당도 변화와개혁의 의지를 받아들이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평가했다. 이상희 후보는 “그간 주장해온 과학·경제 부국론 등을한나라당 정책에 반영,당의 이미지 개선과 정권을 교체하는 데 보탬이 되겠다.”고 말했다 대회장은 도리어 하루 앞으로 다가온 최고위원 경선 선거전으로 뜨겁게 달궈졌다.현장에서는 후보들끼리,지지자들끼리 몰려다니며 인사를 나누는 등 특정 후보간에 우호적인 모습을 연출해 ‘1인3표’의 투표제도를 활용한 ‘짝짓기’가 활발했음을 보여주었다.선거전이 워낙 치열하다 보니 ‘당락이 9일 밤에 뒤바뀔 수있다.’는 전망과 함께 지지자들은 대회장 주변에서 숙식하며 막판 득표전을 펼쳤다.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은 “경선이성공적으로 치러지고 이 후보가 대통령 후보로 확정된 것을 축하한다.”면서 “대통령은 공명정대한 선거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경호 이지운기자 jade@
  • ‘치외법권’ 유학원 실태와 문제점 진단/ 유학 사기 주의보

    ‘유학 사기 주의보’가 발령됐다.최근 일부 유학원이 유학을 미끼로 돈을 가로채거나 허위·과장 광고를 내 피해학생들이 잇따르고 있다.현재 해외에 나가 있는 유학생은15만여명이나 된다.하지만 유학의 창구로 이용되고 있는유학원은 아직 ‘치외법권’ 지역이다.유학원의 실태와 문제점을 살펴보고 유학원 고르는 요령과 유학 실패 유형 등을 알아본다. S대 4학년 김모(27)씨는 요즘 책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유학 비용으로 어렵사리 마련한 1000만원을 고스란히 날리게 됐기 때문이다. 그는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떠나기 위해 지난해 5월 유학박람회장을 찾아 Y유학원과 계약했다.유학 수수료와 2년동안의 수업료,숙식 비용 등으로 1040만원을 지불한 뒤 유학 준비에 들어갔다.하지만 유학원측은 차일피일 연락을미루다 나중에는 아예 연락을 끊었다.유학원을 찾았을 때는 원장이 유학 준비생들의 돈 20억원을 빼돌려 호주로 달아난 뒤였다. 확인된 피해자만 100여명.이들은 서울지검에 원장을 고소했지만 호주로 달아나 돈을 돌려받을 길이 막막한상태다. 지난달 말 독일의 음대로 유학을 떠나려던 하모씨는 유학원의 실수로 유학을 포기해야 할 처지가 됐다.뒤셀도르프로 갈 계획이었지만 유학원이 뒤늦게 출국을 앞두고 원서조차 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그는 “황당하고 허탈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최근 유학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유학원이 거의 유일한창구로 활용되고 있지만 유학원 관리는 허술한 실정이다.일부 유학원은 계약 이후 추가 비용을 요구하거나 환불을거부하는 등 멋대로 운영하고 있지만 마땅한 제재 수단이없다.오랫 동안 유학을 준비해온 학생들은 유학원측에서계약을 어겨도 그동안 들인 공이 아까워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손해를 감수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 있는 전문 유학원은 400여개.학원이나 여행사 등을 겸하고 있는 유학원까지 합치면 500곳이 넘는다.최근에는 ‘한국 유학생들이 돈이 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외국 대학들도 한국 학생 유치에 나서고 있다.K유학원에서 상담업무를 맡고 있는 최모씨는 “한국 유학생유치를 새로운 수입원으로 생각하는 외국 대학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피해가 잇따르는 것은 유학원을 관리하는 법률이 없기 때문이다.유학원은 한국표준산업분류상 ‘기타 서비스업’에 속해 주민등록등본과 사무실 임대차 계약서를 갖춰 세무서에 등록만 하면 누구나 운영할 수 있다.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법률이나 해외이주법 등에도 유학원은 빠져 있다.사각지대인 셈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수준 미달의 외국계 유학원까지 한국을 ‘봉’으로 여기고 있다.지난 2월말 중국 S공업대에 편입하기로 한 전문대 졸업생 이모씨는 S공업대 서울사무소로 알려진 유학원을 통해 원서를 냈지만 돈만 날리게 됐다.어학 실력이 없어도 발전기금만 내면 편입이 가능하다는말에 솔깃해 360만원을 무통장 입금시킨 뒤 떠날 날짜만기다렸지만 감감 무소식이다.S공업대측은 ‘돈을 돌려줄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한국유학협의회 박준현(朴濬賢) 회장은 “유학원들의 자율적인 자정 노력도 중요하지만 교육부나 문화관광부 등관련부처가 나서서 관련 법안을 마련해 선의의 피해자를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제교육진흥원 한대숙(韓大淑) 유학상담사는 “유학원을통해 유학을 준비할 때는 반드시 현지 학교에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충고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유학원 이런광고 조심하세요 일부 사설 유학원들은 온갖 현란한 문구를 내세워 유학생들을 끌어모은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비현실적인 내용이 대부분이다.다음과 같은 유학원은 피해야 한다. [‘어학 실력이 부족해도 유학갈 수 있다.’] 현지의 어학연수기관에서 공부를 할 수 있지만 학교가 요구하는 수준까지 실력이 오르지 않아 단념하고 귀국하는 사례가 적지않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대부분의 학교는 규정된 어학 실력을 갖추지 않은 학생들은 받아들이지 않는다. [‘외국의 공립학교에서 무료로 공부할 수 있다.’] 자국민들에만 해당되는 사항이다.외국 학생에 대해서는 공립학교라도 수업료를 받는 곳이 대부분이다. [‘장학생 모집’] 학비나 기숙사비를 전액 또는 일부 면제해 주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극히 적은 액수의 혜택도 장학금으로 분류된다. ‘등록금 할인 혜택’도 마찬가지다.등록금은 현지 학교에서 외국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마음대로 정하는 경우가 많아 ‘할인’은 별 의미가 없다.최근 우리 학생들을 선호하는 국가에서 파견된 유학원에서는 한 명이라도 더 유치하기 위해 이런 문구들을 많이 사용한다. [‘입학금을 내야 한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대부분 국가의 공립학교에는 입학금 제도가 없다.단 사립학교의 경우 외국 학생에 한해 일정액의 기부금을 요구하는 곳은 있다.입학금 명목으로 비용을 요구하는 유학원은 피해야 한다.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다.’] 처음에는 유학 수수료와수업료 등 기본적인 비용만 제시한 뒤 나중에 별도의 비용을 청구하는 곳이 적지 않다.학교 소개비로 400∼500달러를 요구하는가 하면 원화 표시를 하지 않고 나중에 환율변동을 고려한 비용을 터무니없이 높게 책정하는 곳도 있다.현지 보호자인 ‘가디언’ 수수료나 홈스테이 비용은같은 나라 안에서도 지역에 따라 천차만별이므로 미리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유학원이 제시하는 비용은 반드시 현지 학교에서 보낸 증빙 서류를 보여달라고 요구해서 확인하거나 인터넷으로 현지 학교에 직접 확인하는 것이 좋다.부당한 일을 당했을때는 공정거래위원회 상담실로 신고하면 된다. (02)503-2387. [도움말] 국제교육진흥원 김재천기자 ■이렇게 유학가면 실패해요 유학이 자녀 교육의 ‘만능열쇠’는 아니다.교육인적자원부가 밝힌 유학 실패 유형을 소개한다. [무지개형] ‘떠나기만 하면 만사가 해결된다.’는 생각은 금물이다.부모가 확고한 목표도 없고 의지도 약한 자녀를 체면치레용으로,또는 ‘영어라도 배우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보내는 것도 마찬가지다. [위탁형] ‘현지 친척에게 맡기는데 잘 되겠지.’ 자기 자녀조차 보살필 시간 없는 친척이 내 아이를 잘 돌볼 수 없다. [무골형] ‘일단 떠나고 보자.’‘서너달이면 충분히 영어를 뗀다.’는 주변의 유혹에 넘어가서는 안된다. [황금만능형] ‘돈 있으니 보내볼까.’해외에 보내놓고 고생할까봐 용돈을 마구 보내탈선을 부채질한다.아이들이많은 돈을 쓰면서 배우는 것은 좌절과 외로움,고달픔뿐이다. [조급형] ‘유학은 빠를수록 좋다.’자녀를 뒷바라지하기위해 부모가 별거 생활을 하면 가정불화가 일어나기 쉽다.아이들은 가족 유대감과 정체성을 키우지 못해 이기적인성격을 갖게 된다. [필수형] 예·체능 분야라고 유학이 필수는 아니다.뚜렷한 목표와 적성이 어울릴 때 재능과 전문성이 계발된다. [편승형] ‘너도 가니까 나도 간다.’‘외국에 가면 뭔가달라질거야.’ 뚜렷한 소신이 없거나 부모에게 떼밀려 유학을 떠나면 대부분 실패한다.
  • [우리고장 NGO] 강원 ‘동강보존본부’

    ‘푸르게 흐르는 동강과 함께하자.’ 강원도 정선·평창·영월군 주민들과 환경운동가들이 만든 ‘동강보존본부(상임대표 이동훈 신부,공동대표 김준식 안양YMCA 사무총장·최진규 정선군 새마을지회장)’는 그야말로 동강보존에 모든 것을 걸었다. ‘동강은 흐르고 싶다’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동강댐 건설 백지화를 이끌어 냈는가하면 소외받아 온 동강 주변 주민들을 위해 자치단체를 오가며 각종 정책 마련에 나서는등 활약이 눈부시다. 동강을 살려보겠다는 일념 하나로 뭉친 만큼 동강의 오염원 실태 조사와 환경감시 활동,환경정화 활동,환경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기화천,마하리 등 동강 지천과 강 곳곳이 래프팅을 즐기려는 탐방객들이 늘어나며 오염이 급속히 진행되자 월 두차례씩 오염 집중지역을 찾아 다니며 오염원 조사와 제거활동을 펼치고 있다. 탐방객들이 집중되는 6∼10월에는 구간별로 환경감시단을 조직해 순찰도 벌이고 있다.특히 휴가철인 7∼8월에는 모든 회원들이 비상에 돌입해 감시와 캠페인 활동을함께한다. 환경교육 프로그램으로 ‘환경체험캠프’와 ‘여름·겨울 청소년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동강 변에 조성된 무공해·무농약 복숭아 재배단지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체험캠프는 지난해부터 인터넷 홈페이지(www.dongriver.com)를 통해 참가회원을 모집,성공적으로운영중이다.여름 청소년캠프는 여름방학 기간인 7∼8월 100여명 안팎의 학생들을 역시 홈페이지를 통해 해마다 모집해 운영해 오고 있다. 캠프는 동강발원지인 검용소에서 종착지인 영월읍 합수머리까지 56㎞를 4박5일 동안 트레킹과 래프팅,차량으로 이동하며 이뤄진다.캠프기간 동안 동강의 지형과 환경,동강지역의 각종 유무형 문화에 대해 듣고 직접 느껴보는 소중한 시간을 갖게 된다.숙식은 주변 초등학교를 이용한다. 동강유역의 영월·평창·정선지역 학생들과 함께 참가토록 해 학생교류 활동도 병행한다. 겨울 청소년캠프는 동강이 얼어붙는 1월 중순∼2월 초에연다.여름과 달리 캠프 내용도 동강유역 아이들의 놀이와생활문화를 접하는 프로그램 위주로 진행하고 있다.부모와 학생들이 1박2일 정도 함께하며 팽이·연·썰매등을 만들어 보고,지역의 겨울 명물인 ‘섶다리 만들기’도 체험할 수 있게 된다. 이밖에 동강 주변 문화보존과 물 절약 홍보도 하고 있다. 동강 주변 지역 축제인 동강뗏목축제,정선 고성산성제,정선아리랑제,강냉이축제 등에서 동강을 주제로 한 사진전을 해마다 챙기는 것도 동강보존본부의 몫이다. 동강보존본부 엄삼용(36) 사무국장은 “강원도의 시골마을에 흐르는 조그만 강이 아닌 온 국민들의 가슴 속에 흐르는 커다란 강으로 동강이 자리매김하도록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정선 조한종기자 bell21@
  • 월드컵 D-30/ 국내 개최도시 홍보전

    월드컵 경기 D-30일을 맞아 전국의 개최도시들은 이번 대회가 세계인의 안방에 ‘한국 속의 내 고장’을 알릴 수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기발하고 다양한 대책을 마련,최종점검을 서두르고 있다.많은 외국인들이 우리나라를 찾는데다 각국의 매스컴 역시 우리나라의 주요 개최도시들을 집중 조명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홍보계획만 제대로 세우면 ‘내 고장’을 전세계에 알릴 수 있다.각 자치단체들이 월드컵 경기를 앞두고 준비하고 있는 ‘지역알리기’내용을 소개한다. ◆서울시=2002 한·일월드컵을 환경·문화·시민 월드컵으로 정해 외국인들에게는 깨끗하고 문화 향기가 넘치는 ‘다시 찾고 싶은 도시’로,시민들에게는 ‘모두 함께하는축제’가 되도록 홍보한다는 구상이다. 깨끗하고 살기좋은 환경 이미지로는 5월 1일 개원하는난지도 월드컵공원을 내세울 작정이다.지난 78년부터 서울시가 쏟아낸 각종 쓰레기로 거대한 쓰레기 산이 된 난지도를 생태공원으로 탈바꿈시킨 일이야말로 환경보전의 중요성을 일깨운 ‘환경 드라마’로 손색없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에게 쾌적함을 제공하기 위해 경기장 주변에 천연가스버스를 집중 투입하고,소각장 가동률을 줄이고,도로 물청소를 실시하는 등의 대기오염 억제 계획도 월드컵 홍보작전의 하나다. 한강내 유일한 섬인 선유도에 물과 식물이 어우러진 환경친화적인 공원을 조성,양평동∼한강공원∼선유도공원을 연결하는 보행자 전용 구름다리로 직접 선유도 공원을 찾을수 있도록 한 일은 ‘월드컵 접대 계획’으로 이미 널리소개됐다. 5월25일에는 장충체육관에서 한·일패션 페스티벌이,5월27일부터 6월1일에는 여의도공원에서 로얄드룩스 초청공연이 열리며 5월27일부터 31일까지 롯데호텔에서는 대도시정상들의 모임인 ‘메트로폴리스 2002’ 서울총회가 개최된다. ◆인천시=월드컵 기간중 외국인들에게 인천의 실상을 널리 알리기 위해 국제민박(Home Stay)제를 운영하기로 하고대상가구 767가구를 선정했다.국제민박으로 선정된 가정은 외국인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인천에 대한 홍보와 안내를 맡게 되며,대신 세금·수도료 감면과 외국어학원비 지원 등이 인센티브로 주어진다. 또 각국간의 민속교류를 꾀하기 위해 6월9∼15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인천 세계민속예술제’를 개최한다. ◆수원시=수원을 찾는 내외국인에게 수원의 문화유산과 예술을 선보여 ‘다시 찾고 싶은 도시’를 만드는데 힘을 쏟기로 했다. 시는 우선 볼거리 제공을 위해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인 화성(華城)을 소재로 한 정조대왕 능행차와 화성순시,수문장 교대식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준비했다.능행차는정조가 화성을 축성하고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를 융릉으로 이장한 뒤 참배하는 것을 재현하는 행사로 오는 6월1일화성 성곽을 따라 펼쳐진다. 월드컵 기간동안 정조대왕과 혜경궁 홍씨로 선정된 시민이 수행원 18명과 당시 복장과 방식대로 성 일대를 도는화성순시도 마련된다.순시코스는 도보와 차량이동 코스가있으며 도보이동 코스는 팔달산 서장대 입구에서 서장대,화서문에서 장안문,동장대에서 창룡문까지 3개 구간이다.관광객들이 화성을 쉽게 둘러볼 수 있도록 5.7㎞에 달하는 화성을 순회하는 화성관광열차도 운행한다. 음악의 도시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정명훈과 이탈리아팝페라 가수 알레산드로 사피나 등을 초청,6월3일과 12일,15일 세번에 걸쳐 수원국제 음악제도 개최한다. ◆제주도=‘관광 월드컵’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제주를 찾는 내외 관광객들에게 월드컵 홍보를 위해 최근 정월대보름 들불축제가 열렸던 서부관광도로변 119m 높이의 ‘새별오름’에 ‘제주 국제자유도시 건설’ ‘2002 제주월드컵’이라는 대형 로고를 설치했다. 노랑·파랑·주홍색 텐트 조각을 이어 만든 이 로고는 글자 하나의 크기가 가로 15m,세로 20m나 되며 전체 길이가무려 170m에 이르는 초대형 로고로,7부 능선에 설치돼 인기를 끌고 있다. 제주도는 또 ‘월드컵 제주’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기 위해 5월21일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인 한국-잉글랜드 평가전과 6월1일 서귀포시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제15회 후지쓰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8강전 등 국제대회때 서귀포시와 합동으로 홍보부스를 운영,취재단 등을 상대로전방위 홍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제주도를 전세계에 확실히 알리기 위해 6월9일 열릴 예정인 프로복싱 전세계 챔피언인 ‘핵 주먹’ 마이크 타이슨(36·미국·49승3패)과 WBA·IBF 통합챔피언을 지낸 현 WBC챔피언 레녹스 루이스(37·영국·39승1무2패)와의 통합 타이틀전 제주 유치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부산시=월드컵이 ‘부산’이라는 상품을 세계에 알리는절호의 기회라 생각하고 있다. 29일부터 6월16일까지의 ‘다이나믹 코리아 페스티벌 2002’로 전세계의 손님들을 맞을 채비를 하고 있는 것도 그때문이다.첫 경기가 열리는 6월2일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는 어린이들의 풍물놀이와 축하무용,취타대와 대북 연주,환영 퍼포먼스 등이 공연된다.젊은이들의 꿈과 열정을 노래하는 부산 국제 록페스티벌도 1∼3일간 다대포해수욕장에서 개최된다. 영화도시 부산의 면모를 선보일 부산 아시아 단편영화제는 29일부터 6월2일까지다. ◆대구시=월드컵 기간중 대규모 패션쇼를 열어 대구를 찾는 관광객들의 특별한 볼거리로 제공하는 등 월드컵을 통해 섬유·패션도시의 이미지를 세계에 심는다는 홍보전략을 세웠다. 6월1일부터 30일까지 대구박물관에서 ‘한국전통복식 2000년’을 열어 외국관광객들에게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전통복식의 아름다움을 선보일 예정이다. 6월7∼10일에는 대구 전시컨벤션센터에서 ‘태평성대(太平聖代)’를 주제로 국내외 유명 디자이너 12명이 참가하는 ‘대구국제패션 아트쇼’가 열리며 외국인들은 직접 모델이 되어 볼 수도 있다. 외국관광객들이 한국섬유개발원과 종합유통단지 등을 돌아볼 수 있는 섬유 투어행사도 함께 마련된다. 6월3일에는 대구 야외음악당에 안재욱,이정현 등 국내 연예인과 가수들을 대거 초청,‘한류(韓流)-한류(漢流)’이벤트를 펼친다.350년 전통의 대구 약령시에서 외국인들이직접 한방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 것도 대구에서만의 보고 즐길 거리다.수지침 배우기,한방음식점,한방약초당 체험등이 준비돼 있다. ◆울산시=울산 문수축구경기장의 호반광장 7000㎡에 ‘울산 월드컵 플라자’를 설치해 울산의 모든 것을 보여줄 예정이다. 울산대공원 동문 일대 4만 5000㎡에는 ‘울산 월드빌리지’를 만들어 5월31일부터 6월22일까지 운영한다.이곳에서는 공연무대와 IT상품 체험관,울산 홍보관,대기업 홍보관,해외 자매도시 홍보관 등이 설치 운영되며 라틴 민속의상,민속공예품 등이 전시 판매되고 울산 향토음식,브라질 등대회참가국 전통음식,월드컵 관련 제품,세계민속공예품 등이 판매된다. ◆광주시=월드컵 기간동안 남도의 전통예술과 지역특산품,비엔날레 등을 전세계에 알릴 예정이다. 남구 대촌동 칠석마을에서 유래한 세시풍속 ‘고싸움 놀이’를 개막식 공식 무대에 올리려 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고싸움 놀이는 5월30일 서울 한강시민공원에서 열리는 전야제 행사와 6월2일 광주월드컵 경기장 첫 경기인 스페인과 슬로베니아 개막경기에서 식전 행사로 펼쳐진다. 지구촌 예술축제로 자리잡은 제4회 광주비엔날레를 알리기 위한 각종 행사도 준비됐다.광주시립미술관에서는 6월3일부터 27일까지 중국 유명작가들이 참여하는 ‘중국미술전’이 열린다.월드컵을 보기 위해 광주를 방문하는중국인들을 자연스럽게 비엔날레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전주시=월드컵 기간중 전주가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 문화도시라는 사실을 부각시키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시는 한옥 보존지구인 교동 일대에 전통문화센터,전통 술박물관,전주 생활체험관,공예품전시관,전주명품관 등을 설치해 내외국인들이 직접 맛과 멋의 고장 전주의 전통미를느끼고 체험토록 할 계획이다.특히 월드컵 기간에 ‘시민한복입기운동’을 펼쳐 전통문화를 지켜가는 도시의 이미지를 살리기로 했다. 맛의 고장 전주를 대표하는 음식인 ‘비빔밥’ 홍보전도전개된다. ◆대전시=과학도시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킬 여러 홍보 이벤트를 마련했다. 6월6∼23일 엑스포과학공원과 엑스포 다리에서는 ‘인형-로봇 페스티벌’이,11∼19일 엑스포과학공원 남문광장에서는 ‘프렌치 축제’가 열린다.프렌치 축제에서는 대전과충남·북지역의 60개 벤처기업이 참가하는 ‘벤처과학 전시관’이 설치되고 유성온천 체험코너와 유성배 등 특산물 시식회도 마련된다.5월24일부터 대전시립미술관에서는 ‘2002 미디어 아트 대전·뉴욕 전시회’가 개최된다.미디어 아트의 세계적인 거장 백남준씨 등 국내외 작가 30여명이참가,첨단예술의 아름다움을 한껏 뽐낼 예정이다. 전국팀·정리 김영주기자 chejukyj@
  • 이복지 ‘과로’로 입원

    지난 1월 취임 직후 한달 동안 집무실에서 숙식을 해결하기도 했던 이태복(李泰馥) 보건복지부장관이 병원신세를지게 됐다. 복지부 안효환(安孝煥) 공보관은 21일 “최근 의료계파업대책 수립 등으로 인한 과중한 업무에 시달려온 이 장관이심한 피로감을 느껴 가족의 권유로 22일부터 사흘간 서울대병원에 입원하면서 종합건강진단을 받을 예정”이라고말했다. 이 장관은 지난 19일 퇴근 후 서울대병원에서 간단한 검사를 받은 뒤 주치의가 휴식과 종합검진이 필요하다고 말해 검진을 받기로 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아프간강진 이모저모

    [카불·워싱턴 AP AFP 연합] 지난 25일 밤부터 26일 새벽까지 아프가니스탄 북부 산악지대를 강타한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3000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과도정부의 한고위관리가 말했다. 유누스 콰누니 내무장관의 프라이둔 보좌관은 27일 리히터규모 6.0의 이번 지진으로 가장 극심한 피해를 입은 바글란주(州) 나린에서 AFP통신과 가진 위성전화 통화에서 “2000∼3000명이 희생된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이 지역에선이날 아침까지 강력한 여진이 계속되고 있어 1만여명의 이재민들은 공포에 떨었다. [폐허에 덮친 재앙] 지난 98년에도 리히터 규모 7.2의 강진으로 인해 1만명이 목숨을 잃었던 나린 지역은 4년만에 다시 덮친 재앙에 망연자실했다. 2만여 가옥의 99%가 완전히 파괴되는 3만명이 길거리에서숙식을 해결하고 있다.이미 600구의 시신이 수습됐으며 카불 텔레비전은 12㎞ 길이의 시신 덮개용 천이 현장에 보내졌다고 보도했다.아직도 건물 잔해아래 600∼2000명이 매몰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략요충인 마자르 이 샤리프에서 나린으로 들어가는 길목에는 구호식량을 적재한 트럭이 줄을 잇고 있고 텐트,의약품,담요 등을 가득 실은 헬리콥터 등이 끊어진 길 위를 날아 나린으로 향하고 있다. [구호 손짓 활발] 카불 주둔 국제안보지원군(ISAF)은 피해지역에 비상대책본부을 세우기 위해 6t의 장비를 실은 CH-47 헬기를 급파했고 터키 적십자사도 구호물자 수송을 위해군용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러시아는 의료장비 30t을 탑재한 의료용 수송기 ‘하늘을 나는병원’을 운영했다. EU 집행위 산하 인도지원국(ECHO)은 텐트 500개와 담요 1000장을 피해 지역에 공수했으며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도카불 주재 유엔 사무국 직원들에게 생존자를 돕기 위한 모든 방안을 강구하도록 당부했다. 한편 영국의 BBC방송은 이날 힌두쿠시 산맥 주변에서 빈발하는 지진이 미군의 아프간 공습으로 인해 촉발됐을 지도모른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 ‘다언어 활동모임’ 인기

    “곰방와.와타시노 나모에와 김철민.”(안녕.내 이름은 김철민이야.) “봉쥬르.쥬마?y 상미.(안녕.나는 상미야.) “워 헌 까오싱(만나서 반가워.)”. 20일 오후 6시30분 서울 이화여대 종합사회복지관.어른과아이 30여명이 세계 각국의 노래를 부르면서 춤을 추고 게임을 하느라 떠들썩하다. 곧이어 자기 소개 시간이 시작된다.입에서 흘러나오는 말도 노래 만큼이나 다양하다.발음이 서툴고 더듬더듬해도 흉보는 이는 없다.응원의 눈길로지켜보다가 아낌없는 박수로 환영한다. 다언어 활동단체 ‘히포’가 매주 1차례 여는 가족모임의 한 장면이다.1시간30분 동안 외국어로 노래와 게임을 즐긴 뒤 각나라의 일상 회화가 담긴 테이프를 따라 반복 훈련한다.공을 주고 받듯 ‘말의 놀이터’에서 언어를 주고받으며 생동감 있게 외국어를 익힌다. “새로 오신 분들,입 좀 벌리세요.‘몰라,부끄러워’하시면 안돼요.우리들은 아기이고 엄마의 말을 따라한다고 생각하세요.” “언어는 흉내내기예요.한국말을 처음 배울 때 이렇게 해라,저렇게 해라 누가 가르쳐 주었나??? 중국어의 4성도 어렵게 외울 것 없이 따라하다 보면 돼요.” 고참 회원인 류미자(43·경기도 부천시)씨가 신입 회원들에게 ‘코치’를 한다.다언어 활동 모임에는 가르치는 선생님도 배우는 학생도 따로 없다.철자나 문법도 따로 가르치지 않는다.그저 자연스러운 언어환경을 만들어주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지난해 8월 가입했다는 주부 박구미(34·서울 성산동)씨는 “집에서 요리하거나 운전할 때 틈틈이 테이프를 듣고표현을 외워두었다가 응용해서 발표한다.”면서 “1주일에 한번이지만 듣기,말하기 실력이 부쩍 늘었다.”고 자랑했다. 국내에 있는 다언어 활동단체는 이곳을 포함해 라보,렉스 등 3곳이 유명하다.1년 이상 다언어 활동에 참가해온 회원이 주도해 주 1∼2회 회원 가정이나 아파트 노인정,복지관 등에서 모임을 갖는다. ‘다언어 활동’이라는 독특한 외국어 학습법은 일본인언어학자 사카키 바라요우가 1981년 처음 시작했다.그는벨기에 룩셈부르크를 방문했을 때 언어가 다른 어린이들이 3∼4개의 말을 구사하며 노는 모습을 보고 착안?杉?. 히포는 한국어 영어 일어 중국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등 7개 국어를 배운다.렉스는 이탈리아어 러시아어를합해 9개 국어를,라보는 한국어 영어 일어 중국어 등 4개언어를 다룬다. 월회비는 1인당 3만2000∼3만7000원이다.4인 가족 기준으로 4만6000∼5만1000원선이다. 이들 단체는 20여개국이 넘는 국가들과 홈스테이 교류도하고 있다.방학,휴가 등을 이용해 현지 회원의 집에서 무료로 숙식을 해결하고 언어를 배운다. ‘라보’회원인 최정애씨(48·서울 목동)는 “그동안 영어로 말하기가 두려웠는데 이곳에서는 그런 걱정없이 자연스럽게 할 수 있어서 좋다.가족끼리 친해지고 매사에 소극적이었던 아이가 활달해지는 효과도 있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자세한 내용은 히포(02-567-7138),라보(02-736-0521),렉스(02-538-9660)로 문의하면 된다. 허윤주기자 rara@
  • [탈북 긴급점검] (중)탈북자, 그 평가 및 위상은

    중국 전역에 탈북자가 없는 곳이 없다.심지어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몽골·미얀마·베트남·라오스까지 퍼져있다는 것이 탈북자 구호단체 관계자들의 말이다. 정확한 통계수치는 없지만 96년 북한에 대규모 홍수피해가 난 직후 시작된 탈북자들의 행렬은 97∼98년에 30여만명으로 정점을 이룬 뒤 현재는 10만∼20만명이 중국 등지를 떠도는 것으로 추산된다.중국 정부가 지속적으로 탈북자를 색출,송환하고 있는 데다 식량원조 덕분에 북한의 식량배급체계가 어느 정도 복구된 것도 탈북자가 준 이유다. [누구인가] 탈북자들의 계층과 직업은 다양하다.식량난이가장 심각했던 96∼97년에는 함경도 출신의 광부나 노동자들이 주류였다.헤이룽장(黑龍江)·지린(吉林)·랴오닝(遼寧)성 등 중국 동북3성에 연고가 있는 사람들은 친척집에기숙하면서 농사나 집안일을 도우며 양식을 얻었다. 98년부터는 탈북자의 출신지가 평안도와 황해도·강원도등 북한 전역으로 확대됐으며 노동당원·군인·의사·교수등 지식인 계층이 합류했다. 식량사정이 다소 나아진 99년부터는 단순 식량구입이 아닌 직업·장사 목적이나 가족을찾기 위해 탈북하는 양상으로 바뀌었다. 탈북자들이 중국에 ‘장기체류’하고 있음을 뜻한다. 여성 탈북자가 많은 것도 특징이다.사단법인 좋은벗들이98∼99년 동북3성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탈북자의 75%가여성이다. 이는 직장과 조직생활에 얽매인 남성에 비해 비교적 자유로운 여성이 식량을 구하러 나섰기 때문이다.주부가 끼니를 책임진다는 관습과 여성의 생존이 남성보다쉽다는 것도 한 원인이다. [어떻게 지내나] 중국에 체류하는 탈북자는 대부분 동북3성에 몰려있다.이중 남자들은 숙식을 해결해 주는 조건으로 무보수,또는 중국인 노임의 절반밖에 안되는 저임금에노동력을 착취당하며 살고 있다.주로 산간 오지의 양몰이나 벌목장 인부 등 ‘3D’ 업종에 종사하고 있다.그러면서도 중국 공안에 잡혀갈까봐 불안에 떨고 있는 형편이다. 여성들은 초기에 주로 조선족 노총각의 결혼 상대로 소개됐다.그러나 숫자가 늘면서 일시적인 동거상대나 중국인홀아비의 재혼 상대가 되는 사례가 많아졌다.그렇지만 정식 결혼이 아니라 중국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여성들이대부분이다. 실제로 한 탈북 여성은 브로커가 중국돈 3000위안(한화약 50만원)을 받고 중국인에게 팔아넘긴 뒤 몇달 후 그 친구에게 5000위안,다시 또 다른 사람에게 1만위안에 팔려다니기도 했다.산간 오지나 향락업소에 넘겨지고,인신매매를당해 윤락녀로 전락하는 여성들도 많다. 탈북여성 매춘을전문으로 한 전문조직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두산 주변 장백현 고지대에서 수십개의 마을을 이루고생활하는 탈북자도 1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부작용] 탈북자들이 늘면서 부작용도 심각한 상태다.우선새로운 ‘이산가족’이 생겨났다. 지난달 북한에서 탈출한유태준(劉泰俊)씨가 대표적인 예다. 청소년 문제도 심각하다.‘꽃제비’로 불리는 이들은 제때에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영양실조와 정신적 피폐 등으로 범죄자나 조직폭력배로 전락하기도 한다.단순절도에서 밀수·인신매매·살인 등의 중죄를 짓는 청소년도 허다한 실정이다. 구호단체인 ‘피난처’ 이호택(42) 실장은 “중국 정부가탈북자들의 신분을 보장하고, 북한도 소환된 탈북자에 대한 탄압을 중지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자칫 탈북자는동북아 전체의 사회문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준규 전영우 윤창수기자 hihi@ ■국내입국자 분석. 19일 현재까지 국내에 입국한 탈북자는 모두 2156명이다. 올들어 이미 166명이 들어왔다. 통일부 관계자는 “예전에는 겨울에 들어오는 탈북자는 드물었으나 이제는 계절에관계없이 꾸준히 밀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 입국하는 탈북자의 숫자가 급증하기 시작한 것은 94년부터.93년까지 10명 이하이던 입국 탈북자 수가 94년 52명으로 늘더니 99년 148명,2000년 312명,지난해에는 무려 583명이나됐다. 이런 현상은 탈북자의 절대 숫자가 많아졌음을 의미하는것은 아니다.오히려 탈북 유형이 초기의 우발적인 ‘기아모면형’에서 ‘이주·이민,기획탈북형’으로 바뀌었음을뜻한다.탈북자들을 돕는 국내외 민간단체와 ‘이주브로커’들이 는 것도 한몫을 하고 있다. 이는 2000년과 지난해 가족단위의 탈북자가 전체의 40%를넘는 데서도 확인된다. 95년 이후 가족단위 탈북자는 전체의 32∼69%를 차지한다.이 결과 지난해의 경우 여성 탈북자는 289명으로 전체의 절반에 이르렀다.19세 미만 청소년과 50대 이상 고령층도 각각 23%와 11.1%나 됐다. 최근에는 가족중 한 명이 먼저 들어온 뒤 정부로부터 받은 정착금과 주거지원금 등을 이용해 나머지 가족을 데려오는 사례도 많다. 최근에는 국내 입국전 중국에서 1∼2년씩 거주했던 탈북자들이 많다.노동자나 농민으로 일하며 돈을 모은 뒤 남한으로 오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중국에서 위성방송과 남한 사람들을 접하면서 남한체제를새롭게 인식하고 남한행을 결행했다는 탈북자들도 많다.중국에서 ‘자본주의의 맛’을 본 뒤 북한으로 되돌아가지않고 남한으로 방향을 틀고 있는 것이다. 출신지역은 지난해의 경우 함경도가 전체의 79.4%에 이를만큼 압도적으로 많다. 18일 서울에 온 탈북자 25명도 모두 함경도 출신이다.이는 두만강이 평안북도의 압록강보다수량이 적어 건너기에 훨씬 수월하기 때문이다. 탈북 전 직업은 노동자가 전체의 절반 정도이나,점차 관리직이나 전문직,예술·체육분야 종사자가 늘고 있다.북한의 체제유지 기반인 ‘조선노동당원’도 상당수에 이른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美 교환학생 노크해볼만

    “아이에게 1년쯤 해외유학 경험을 시켜주고 싶지만 너무 비싸고 현지에 믿고 맡길 만한 친척도 없어서….” 이런 고민을 하는 학부모라면 미국 공립 중·고교에서 공부할 수 있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눈여겨 보는게 좋다. 이 프로그램은 미국 국무성이 지난 81년부터 외국 학생들에게 자국의 문화를 알리려는 취지로 도입했다.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6개월∼1년 동안 미국 학생들과 함께 수업하고 현지 가정에서 홈스테이를 하면서 언어와 문화를 쉽게 체득할 수 있다.매년 세계 각국에서 2000명 이상이 참가하고 있다. 교환학생 프로를 대행하는 ‘즐거운 학교’ 권재현 팀장은 “미국의 학기는 9월부터 시작되므로 3월 말까지 어학시험 등 사전준비를 마쳐야한다.”고 말했다. 대행업체별로 학기 시작에 맞춰 영어 듣기·읽기 시험,인터뷰 시험을 치른 뒤 입학허가서와 비자 신청을 일괄적으로 처리해 준다.지역과 학교도 현지 대행업체에서 지정한다. ?자격 및 비용 대상 연령은 15∼18세로 특히 중학교 3년생,고교 1년생이 많이 참가하고 있다.참가자격은 최근 3년간 학교 평균성적이 70점을 넘어야 한다.악기 연주,운동실력 등 다양한 특기를 갖추는 것도 심사에 유리하다.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을 따라갈 수 있어야 하므로 토익식 영어 시험인 ‘SLEP’(67점 만점)에서 45점 이상을 받아야 한다.‘SLEP’은 비영어권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회화,작문,독해 등 종합능력 측정시험.듣기 45분,독해 45분 등90분 동안 총 150개 문항으로 돼 있다. 학비는 대행업체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1년에 7200∼7800달러선이며 항공료를 포함하면 연간 1만달러 정도다.사립학교 연간 학비가 2만5000∼3만 달러인 점과 비교하면 절반도 안된다. ?자원봉사 가정에서 홈스테이 숙식은 자원봉사자로 등록한 홈스테이 가정(Host Family)에서 무료로 제공한다.규율은 엄격한 편이어서 호스트 패밀리의 동의 없이는 외박,여행 등 개인적인 행동을 할 수 없는 등 철저한 보호가 이루어진다. 배치받는 학교는 유학생들이 몰리는 도시가 아닌 중소도시가 대부분이다.때문에 한국 학생이 많지 않아 현지 적응이 빠르고 효과적인 영어공부를 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비자는 일반학생용이 아닌 문화교류를 목적으로 하는 교류 방문자용 비자(J-1)가 발급된다. ?진로는 교환 유학을 마치고 귀국해 미국 체류증명서,공립학교 재학증명서,성적증명서 등을 제출하면 1년간의 교환유학을 인정해준다.그러나 학기제가 달라 몇달간의 ‘유급’은 각오해야 한다. 교재를 가지고 가서 국내 수업을 병행했다가 귀국 후 편입학하거나,내신성적 불이익을 우려해 국내 출발시와 같은 학년으로 편입학하는 경우가 반반씩이다. 미국 고교의 졸업 자격을 취득할 수는 없다.졸업장을 얻으려면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끝난 뒤 사립학교 상위 학년으로 진학해 고교 과정을 마쳐야 한다.흔치는 않지만 일부 우수한 학생의 경우 현지 대학에서 스카우트하는 사례도있다. 프로그램 대행업체인 ‘쿨스텝스’의 한송이씨는 “단순히 영어공부하러 간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면서 “한국을 알리는 ‘민간 외교관’이라는 자신감을 갖고 도전적으로 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허윤주기자 rara@ ■미주리주 교환학생박지현양 인터뷰. 경기도 부천에서 중학교 3학년을 마친 뒤 미국으로 건너간 박지현(16)양은 지난 1월부터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 시내의 ‘타세오 예술학교’ 12학년에 다니고 있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대개는 일반계 고교로 배정되지만 단소는 물론,피아노,플루트 등을 연주하는 등 다재다능한 재능을 높이 산 학교측이 ‘러브 콜’을 보냈기때문이다. 지현이는 기자와의 국제 통화에서 “6개월 과정이 끝나면 귀국하려고 했는데 여기서 생활하다 보니 이곳의 수업방식이 더 적성에 맞는 것 같다.”면서 사립학교로 진학해계속 공부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중학교 다닐 때 반에서 3∼5등을 유지했던 지현이는 지난해 9월 미국 공립학교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알았다.경험삼아 응시한 SLEP 시험에 외동딸인 지현이가‘덜컥’ 합격하자 어머니는 ‘정말 할 수 있겠냐.’며 몇번씩이나 다짐을 받고서야 보내기로 결심했다고 귀띔했다. “학교에 한국인 학생은 저밖에 없어요.친구들과 선생님들이 ‘한국어를 좀 가르쳐 달라.’면서 엄청관심을 보여요.” ‘호스트 패밀리’는 50대 중반의 인쇄업자 부부.슬하의두 딸은 이미 독립해 분가해 살고 있다. 하루의 일과는 오전 5시30분에 기상하면서 시작한다.다른 아이들은 스쿨버스로 통학하지만 지연이는 ‘호스트 파더’(Host Father)가 차로 학교까지 데려다 준다. 오후 2시쯤 수업이 끝난 뒤 집에 돌아와 숙제부터 해치우면 자유시간이다.함께 기거하면서 같은 학교에 다니는 일본인 언니와 수다도 떨고 식구들과 외식을 하기도 한다.주말에는 박물관,인디언 보호구역 등에도 간다. “한국 생활은 틀에 맞춘 것 같아요.수업이 끝나면 학원을 떠도는 등 모두가 대학이 목표잖아요.이곳에서는 공부하고 싶은 사람만 해요.” 지현이는 “여기 오기 전에는 영어를 어떻게 해야할지 무척 걱정했는데 막상 오니까 생각나는 대로 하면 되더라.”면서 “많은 걸 꼭 얻어가야겠다는 욕심을 갖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웃었다. 허윤주기자.
  • 축구유망주 이호·이진호 伊프로축구 2군 입단

    브라질에서 축구유학을 한 16세 이하 청소년대표 출신의이호 이진호(이상 18세)가 이탈리아 프로축구 키에보 베로나의 2군 입단 테스트에 합격했다. 지난해 1월 이들의 축구유학을 주선한 서울 ‘브라질축구 아카데미’는 베로나 구단이 지난달 18일부터 지난 2일까지 이호와 이진호를 테스트한 뒤 2군에 입단시키겠다는 의사를 통보해 왔다고 5일 밝혔다. 키에보는 이탈리아 프로리그 중상위권 팀으로 비록 2군이지만 이들의 입단은 구단으로부터 장래성을 높이 평가받은 것으로 풀이된다.키에보 산하에는 1군인 ‘프리마 스콰드라’와 2군인 ‘프리마 베라’가 있다.두 선수는 구단측으로부터 숙식과 학교 입학을 보장받는 한편 일정 급여를 받는 조건으로 곧 정식계약을 맺은 뒤 5월쯤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송한수기자
  • 6·25때 한팔 잃은 전쟁고아 국립대 학장 됐다

    6·25 때 한 팔을 잃은 전쟁 고아가 장애인을 위한 국립전문대학의 학장이 됐다. 새달 5일 문을 여는 경기도 평택 한국재활복지대학 학장으로 취임할 중앙대 문과대학 아동복지학과 김형식(金亨植·56) 교수가 주인공이다.김교수는 4년제 대학과 전문대를통틀어 첫 장애인 학장이다. 김 교수는 5살 때인 1951년 1·4후퇴 때 어머니와 북쪽에서 남쪽으로 피란하다 비행기 폭격을 맞아 왼쪽 팔꿈치 아래를 잃었다.폭격을 맞은 장소가 충청남도라는 기억밖에없다.어머니는 전쟁이 끝나기 전에 사망했다.팔없는 장애인으로서 혈혈단신이 된 김교수는 재활원과 고아원을 전전하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전국 곳곳을 옮겨다녀야 했지만공부만은 손에서 놓지 않았다. 대전에 있던 국내 최초의 장애인 재활원에서 중학교 3학년 때까지 생활하다 서울로 전학해 고교 1학년을,다시 선교사의 추천으로 경남 거창고로 옮겨 졸업했다.돈이 없어참고서를 못사 친구들의 참고서를 빌려볼 때도 적지 않았다. 김교수는 “어렸을 때는 팔이 없는 것보다 전쟁 고아를바라보는 따가운 시선이 더 큰 고통이었다.”며 고통으로점철된 과거의 기억을 되새기기 싫은 듯 말을 아꼈다. 고아와 장애인이라는 두가지 불행을 동시에 겪었던 김 교수는 고교를 졸업할 즈음 자신과 같은 처지의 소외계층을위해 일하기로 마음먹었다.그래서 중앙대 사회복지학과에입학했다.장애인들이라면 으레 농사를 짓거나 가축을 길러야한다고 생각하던 시절이었다. 학비를 대줄 사람도 없고 신체도 부자유스러운 그에겐 대학 생활도 힘들 수밖에 없었다.미군과 선교사에게서 배운영어 실력으로 통역과 번역 아르바이트 일을 해 학비를 보탰다. 숙식은 대부분 당시 서울 남대문로 5가에 있었던 연세 세브란스병원의 재활원에 의탁,해결했다. 그는 대학 졸업 후에도 꿈을 키웠다.졸업하던 해인 71년영국 런던대 정경대학원에 유학,사회행정학 석사 학위를땄다.그뒤 영국 맨체스터대에서 다시 석사를,각고의 노력끝에 호주 모나시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75년부터퀸즐랜드대학·모나시대·코완대 등 호주의 3개대에서 19년 동안 사회정책학 교수로 재직했다. 93년 중앙대교환교수로 온 김교수는 그 인연으로 이듬해신설된 이 대학 아동복지학과 학과장을 맡아 23년만에 귀국했다.이중 국적이던 호주 국적도 포기했다.현재 한국장애인총연맹 정책위원장,지뢰피해 장애인지원 사업본부장으로 활동하며 장애인의 권익 옹호에 애쓰고 있다. “인간의 존엄성을 억누르는 장애인에 대한 차별과 편견,이유없는 폭력은 사라져야 합니다.건강한 사회는 장애인들의 삶을 이해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곳입니다.장애인들도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살아야 합니다.” 김교수가 강연때마다 장애인들과 우리 사회에 늘 당부하는 말이다. 박홍기 김재천기자 hkpark@
  • 김미숙 13년 스토킹 30대女 영장

    서울 마포경찰서는 19일 유명 탤런트 김미숙(42)씨를 13년 동안 쫓아다니며 스토커 행위를 한 김모(34·여·무직)씨에 대해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는 지난 4일부터 탤런트 김씨가 운영하는 마포구 성산동 S유치원 근처 PC방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만나달라. ”는 전화를 하루 100여통씩 건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경찰조사에서 “평소 좋아하던 이씨와 함께 살면심심하지도 않고 돈도 벌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2000년 10월에도 같은 혐의로 구속되는 등 끈질기게 김씨를 따라다니며 괴롭혀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영표기자 tomcat@
  • [2002 관광월드컵 현장을 가다] 미국·로스앤젤레스

    [로스앤젤레스 심재억특파원] ‘미국인의 손을 거치면 무엇이든 황금이 된다.’ 이 말에는 미국인들의 탁월한 실용주의와 경영마인드에 대한 외경,그리고 철저한 상업주의에 대한 냉소의 정서가 뒤섞여 있다. 지난 94년의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월드컵대회는 미국인의 이런 특질을 극명하게 확인시켜 준 이벤트였다.당시 세계의 많은 축구인들은 미국대회의 성공을 확신하지 못했다.미국인들이 축구를 조깅만도 못하다고 여기는 데다 준비기간도 넉넉지 않은 탓이었다. 그러나 미국은 이같은 우려를 보기 좋게 뒤집고 이전의 어느 대회보다 알찬 결실을 거뒀다.국제축구연맹(FIFA)의 관례상 월드컵대회의 경영수지는 발표되지 않지만 대회 기간중 150만명의 외국관광객을 ‘안방’에 끌어들여 40억 달러라는 전대미문의 경영수지 흑자 기록을 세운 것으로 비공식 집계됐다.그런가 하면 미국내 7만2000실의 호텔룸이국내·외 관광객들로 꽉 들어찼으며 연 320억명의 지구촌가족들이 TV를 통해 미국판 ‘스포츠 블록버스터'를 지켜봤다.이 대회가 끝난 뒤 미국내 축구인구가 1600만명 이상으로 불어난 것도 값진 수확이었다.이런 성과는 미국의 탄탄한 관광인프라가 거둔 ‘경기장 밖의 성공’이라는데 모두가 의견을 같이 한다. ◆세계를 움직이는 관광인프라= LA는 미국에서도 관광의보고(寶庫)로 손꼽히는 곳.연중 온난하고 쾌적한 기후에할리우드와 디즈니랜드로 대표되는 다양한 주제의 관광지가 흩어져 있다.코리아타운이 있는 다운타운가를 비롯해베벌리힐스,매직마운틴,유니버셜스튜디오,산타모니카와 롱비치,산타바바라와 팜비치 등 유명 관광지가 즐비하다.이런 LA를 놓고 미국인들은 ‘리틀 아메리카’라고 부른다. 그러나 월드컵대회로 최소 6억2300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인 LA의 매력을 단지 관광지가 많다는 것만으로는 설명할수 없다.LA가 이름을 떨치는 것은 첨단 기계부품처럼 짜여진 관광인프라.천혜의 기후조건에 그레이하운드 터미널 인근의 하루 15달러 짜리 호텔에서 웨스트 LA의 최고급 호텔에 이르기까지 곳곳에 어지러울 정도로 들어선 숙박업소,110개 이상의 언어가 통용될 만큼 많은 인종이 모여살아 온갖 먹거리가 널린 곳이라는 점 등이 관광 LA의 성가를 높인다.교통도 사통팔달이다. 이처럼 빼어난 관광지에 언어,교통,문화,숙식 부담이 없어 연중 관광객들이 줄을 서는 LA야말로 미국이 공언한 ‘사상 최대의 월드컵’ 컨셉에 딱 맞아 떨어지는 곳이었다. ◆승부는 경기장 밖에서 이뤄진다= 이런 관광인프라는 축구에 무관심한 미국인들까지 경기가 열리는 LA 등 미국 전역의 9개 개최도시로 끌어들이는 흡인력을 발휘했다.기존관광지에다 월드컵 개최에 맞춰 각 나라별 교민회가 공동으로 참여해 기획한 다양한 민족축제는 세계의 관광객의눈길을 끌었다.이 행사들은 미국인 관광객의 지갑을 활짝여는 힘을 보였다. 물론 미국 월드컵조직위원회(WCOC)도 대외사업국(External Affairs)을 설치해 월드컵주간,국제영화제,미술전시회 등 각종 전시·경연행사를 주관하며 ‘경기장 밖의 승부’를 지원했다.그러나 정작 관심을 끈 것은 틀에 짜맞춰진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윤색되지 않은 LA의 참모습이었다.LA관광청의 모든 시책은 여기에 초점이 맞춰졌고 이 의도는 정확히 맞아 떨어졌다.이 결과 경기장은 비었어도 LA 다운타운과 디즈니랜드,유니버셜스튜디오 등에는 관광객들이 넘쳐났다. ◆자원봉사로 움직인 월드컵= 미국이 월드컵을 통해 선보인 비장의 ‘깜짝카드’는 자원봉사 시스템이었다.모든 공식 행사는 자원봉사대를 앞세운 WCOC가 독점적으로 추진했으며 LA시는 관광객 안전대책과 시민 자원봉사 및 문화·예술행사를 지원한 것이 전부였다. 당시 WCOC는 미 전역에서 전체 행사 소요인원의 3분의 2가 넘는 2만명의 자원봉사자를 선발,운용했으며 이중 2000여명이 경기가 많았던 LA에서 활약했다. 이들은 WCOC의 각 부서에 배치돼 그들 스스로 '잊을 수 없는 대회'라고 자부하는 94년 월드컵의 신화를 엮어 냈다. jeshim@ ■결승·폐막식 치른 로즈보울. LA외곽의 패서디나에는 1922년에 건립된 전설적 미식축구장 로즈보울(Rose Bowl)이 있다. 최근 골드컵대회에서 한국이 미국팀과 경기를 치른 곳이다.이 곳은 미국 월드컵 주경기장으로 쓰였었다.당시 브라질과 이탈리아의 결승전과 폐막식이 치러져 세계의눈길을모았다. 그러나 놀랍게도 이 경기장은 축구 전용구장이 아닌 미식축구장이다. 전미 풋볼리그(NFL)경기가 이 곳에서 열린다. 최대 9만2459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매머드구장으로 필요할 때는 언제든 축구장으로 전용할 수 있게 설계돼 있다. 처음에는 5만7000석 규모로 지었다가 관중이 늘어나자 4차례에 걸쳐 증개축,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다. 거의 비가 내리지 않는 LA지역의 기후를 감안,지붕없이 지어진 콜로세움 형태의 이 구장은 미국이 별도의 시설투자없이 월드컵대회를 무난히 치르게 한 ‘효자’였다. 우리나라처럼 막대한 예산을 들여 따로 구장을 짓는 대신그라운드에 선만 그으면 축구경기를 가질 수 있어 5000억원 가량의 구장 건설비를 고스란히 절감할 수 있었다. 독립채산 형태로 운영되는 이 경기장의 주수입원은 UCLA풋볼대회와 로즈보울대회,NFL게임 등이며 이벤트 수익사업으로 골드컵대회 등을 유치,연간 평균 300만 달러 가량을벌어들이고 있다.36홀 규모의 골프장도 부대시설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안정된 수입을 위해 지난 30년동안매월 이곳에서 벼룩시장(프리마켓)을 개장하고 있다.시장이 열리면 2만여명의 주민이 모여들어 이 곳은 한바탕 성시를 이룬다. 경기장 운영책임자인 대릴 던(Darryl Dunn) 관장은 “건립후 80여년동안 로즈볼이 건재할 수 있었던 것은 부단한 수입원 발굴과 관중의 시각에서 시설과 운영상의 문제를 개선하려는 노력,그리고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들여 음향·조명·잔디관리 등을 과학화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캐롤 마르티네스 LA관광청 부장관 인터뷰. [로스앤젤레스 심재억특파원] “중요한 것은 도시의 모든 것을 진열장(쇼케이스)처럼 보여줄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LA월드컵 때 우리는 이를 목표로 일했으며 많은 것을얻었다.”미국 월드컵 당시 LA의 관광업무를 총괄했던 LA관광청 캐롤 마르티네스 부청장은 “성과는 만족스러웠다.”며 당시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관광정책 수립의 기본원칙은. LA를 잘모르는 나라에 이도시의 진면목을 상세히 알려야 한다는 점이었다.월드컵은 세계에 LA를 알릴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였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관광시책을 설명해달라. 각국의 언론매체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많이 제공했으며 유력한 각국 관광산업관계자들에게도 우리의 의도를 알리고 협조를 구했다. ◆성과는. 축구에 열광적인 남미계 관광객이 크게 늘었다. 또 그 전에 플로리다와 마이애미에 집중됐던 관광객의 발길을 LA로 돌려 놓는 계기도 됐다.90년 2090만명이었던 관광객이 월드컵이 열린 94년에는 2220만명으로 늘었다.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됐다.92년 LA폭동과 지진에도 불구하고,꾸준히 관광객이 늘어 지금은 해마다 2500만명 이상이 이곳을 찾는다. ◆관광 측면에서 LA의 장점을 소개하면. 변화한다는 점이다.10년전과 지금의 LA는 몰라보게 다르다.한국과 일본 관광객들이 여전히 디즈니랜드와 유니버셜스튜디오 등 테마파크를 즐겨 찾고 있지 않은가. ◆요즘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정책은. 시장성이 있는 나라에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한국을 비롯해 일본 영국 독일 멕시코에 최근 사무소를 열었으며 타이완에서도 준비중이다. 관심을 쏟는 현안도 많다.다운타운에 테마파크 하이랜드와 농산물도매시장인 파머스마켓을 열었으며 국제마라톤대회도 널리 알리고 있다. ◆한국에 조언한다면. 쇼케이스처럼 도시의 모든 것을 빠르고 정확하게 알리는 시스템을 구축해 활용하라고 권하고싶다.많은 국제행사를 치른 경험에서 얻은 결과다.당장의관광객 수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마르티네스 부청장은 “많은 한국인들이 미국비자 때문에 불편을 겪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으며 연방정부에 문제 해결을 건의했다.”면서 “박찬호 선수의 이적으로 한국인들의 관심이 줄지 않을까 걱정된다.”는 우려의 말도 곁들였다.
  • [CLEAN 3D] 클린사업장 ‘디토프러스’ 르포

    유기용제인 스티렌의 실내농도가 153ppm에서 1ppm이하로뚝 떨어졌다.방진마스크를 착용하고 샤워캡을 쓰고도 30분이상 작업을 계속하기 힘들었던 연마실에서는 더이상 역한 냄새를 풍기는 플라스틱 분진이 나오지 않는다. 폴리에스테르로 만든 변기 뚜껑,거울 테두리 등 가정용품에 생화(生花)를 넣은 과감한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경기부천시 오정구 삼정동 ㈜디토프러스.열악한 작업장 환경이 몰라 보게 좋아진 덕에 직원들의 얼굴에도 웃음기가 가시질 않았다. 방독면 수준인 방진마스크를 쓰고도 호흡 곤란을 호소하던 직원들이 시설 개선뒤에는 일반 마스크조차도 착용하지않으려고 해 오히려 ‘골치’를 앓고 있다. ‘클린3D’ 사업의 혜택을 받기전 이 업체의 작업 환경은거의 ‘가스실’ 수준이었다. 에폭시 수지와 경화제를 섞어 몰드(주조틀)에 붓는 에폭시적층작업에서는 노출기준(50ppm)을 초과해 100ppm을 훨씬넘는 스티렌이 분출됐다.에폭시 수지 원료를 대형 통에 붓고 경화제인 멕포(MEKPO)를 용기에 넣을때 작업자는 무방비 상태로 이들 독성물질을 흡입해야 했다. 에폭시 수지가 주입된 몰드는 일일이 손으로 날랐다.건조과정에서 나오는 고약한 냄새때문에 작업자들은 ‘코가 녹아 내리는’ 듯한 고통에 시달려야 했다. 하지만 지난해 4∼12월 무려 15차례에 걸친 실태조사와기술지원 결과 화학물질을 다루는 사업장 답지 않게 쾌적한 실내 공기질을 마시게 됐다. 작업장과 격리된 건조실까지 몰드를 자동으로 이동해 주는 컨베이어 시스템을 설치했고 손으로 하던 원료 혼합도 유리벽으로 격리된 자동혼합장치안에서 이뤄지도록 조치했다. 외국인 노동자가 아니면 일할 엄두를 내지 못했던 연마·가공실에는 강력한 국소배기장치를 달아 분진을 최소화했다. 건조작업이 끝난 변기 뚜껑을 연마기에 갖다 대자 하얀 분진이 자욱히 일어났지만 곧바로 배기장치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과거 열악했던 작업환경에서 ‘생화 주입 공정’을 개발했던 이승한(36) 이사는 “샤워캡과 마스크를 동원해 중무장을 해도 1시간만 작업하고 나면 ‘눈사람’이 되곤 했었다.”면서 “그 상태로 몇년만 더 일했다면 건강을잃었을것”이라며 다행스러워했다. 작업환경 개선과 함께 신기술 개발에도 성공한 이 업체는 지난해 불과 3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을 올해 25억원으로높여 책정했다. 월 400개에 불과하던 생산성이 자동설비 도입으로 2500개로 크게 증가한 반면 불량률은 11%에서 6%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부천 류길상기자 ukelvin@ ■조택상대표 인터뷰. “유해화학물질을 다루다 보니 ‘3D’ 업체로 불렸지만앞으로는 ‘디자인 회사’로 거듭날 겁니다.” ㈜디토프러스 조택상(40) 대표는 작업장 시설 개선전 인체에 매우 유해한(보건 4등급) 경화제 MEKPO를 직접다루고,원료투입·혼합·몰드 주입·건조 등 전과정에서 기준치 이상으로 배출되는 스티렌을 직원들과 함께 마셔야 했다. 대기업 영업직을 포기하고 99년 새사업을 시작했지만 번듯한 작업장을 갖출 돈과 시간적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위험물이나 중량물을 다루지 않아 직접적인 산업재해와는상관이 없다는 점도 환경 개선 작업을 미루게 했다.하지만 유기용제에 노출된 상태에서 장시간 작업을 하다보면 직원들이 어떤 ‘직업병’에 걸릴지 모르는 일. 조 대표는 “처음에는 비용을 절감해 단기간에 사업을 본 궤도에 올리는 게 목표였다.”면서 “하지만 ‘작업환경’이 나쁜 상태에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생활용품을 만들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클린 3D’ 사업에동참한 이유를 밝혔다. 조 대표는 특수건강검진대상 사업장의 의무 검진외에도 회사 비용으로 분기마다 직원들이 특수건강검진을 받도록 할 방침이다.제조기법상 ‘노하우’가 특허 출원중이고 벤처기업 등록을 눈앞에 두고 있는 마당에 산업시대의 직업병이 재발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CLEAN 3D 사업장 함께 일할 가족 찾습니다. ◆디유티 코리아(주)= 발포기 핵심부품인 믹싱헤드(MixingHead)를 전문 생산하는 사업장으로서 최근 전기기계·기구의 접지,중량물 취급설비의 개선 등으로 클린 사업장으로지정됐다.종업원은 16명이고 연매출 8억원이며 올 목표는14억원이다.수출·내수비율은 각각 50%이다. 기계조립원 1명,CNC 선박조작원 1명을 구하고 있으며 해당 분야 자격증 소지자를 찾는다.월급은 면접 후 결정할 예정이다.작업장 주소는 부산시 사하구 장림2동이며 연락처는 (051)264-5586. ◆넥스젠= 99년 설립한 생명공학(BT) 벤처회사다.자본금은18억 8000만원이며 지난해 매출액은 5억원이다.올 매출 목표는 400% 늘어난 20억원이다.주요 생산품은 농산물 유전자변형(GMO)검사 장비를 생산하거나 국책사업 또는 민간기업으로부터 GMO 검사를 대행하고 있다.직원은 28명이다.연구원 3명을 구하고 있으며 생명공학 분야의 석사 이상 소지자를 구한다.연봉은 면담 후 결정할 예정이며 현지에 기숙사가 있어 숙식 제공이 가능하다.주소지는 대전시 유성구 원촌동이며 연락처는 (042)864-1671. 오일만기자 oilman@
  • [CLEAN 3D] 클린3D 사업장 ‘대산정밀’르포

    ■작업환경 바꾸니 매출 2배 급증. “작업환경이 바뀌면 직원들의 의식도 바뀝니다.게다가 매출도 2배 이상 뛸 것으로 보입니다.” 50인 미만 사업장의 작업 환경을 개선,산업재해를 줄이고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시행중인 ‘클린 3D’ 사업장으로 인정받은 업체들이 올해매출 예상액을 대폭 늘려 잡는 등 공격적 경영에 나서고 있다.‘클린 사업장’으로 선정된 업체들을 업종별로 방문,작업환경 개선 현황과 사업주,근로자의 기대를 들어본다. 지난 주말 김포시내에서 농로를 따라 한참을 더듬어 들어가야 하는 고촌면 향산리에 위치한 프레스 업체 대산정밀은 적은 투자로 예상치 못한 큰 계약을 따내 잔칫집 분위기였다. 과거 농장지대였던 이 일대는 사업에 실패한 영세 제조업체가 하나둘 모여들면서 작은 공단을 형성했다.쓰러져가는 슬래브 지붕에 블록벽,진입로는 1t트럭 한 대가 겨우 지나갈정도로 좁았고,여러 업체가 공동으로 쓰고 있는 공장 마당은 전날 내린 비에 진흙탕이 되어 있었다. 재래식 공동 화장실에서 나는 냄새는 저기압때문에 공장 일대에 깔려 있어 ‘이곳이 바로 3D존(Zone)이구나.’하는 생각을 절로 품게 만들었다.하지만 ‘클린사업장’으로 선정된 대산정밀의 작업장은 입구부터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난방용 부품을 생산하는 이 업체는 지난해 2000만원의 지원금과 2600여만원의 융자금을 받아 시설을 개선하고 한국산업안전공단의 기술지도를 받아 ‘환골탈태’했다. 아무리 쓸어도 먼지가 없어지지 않던 시멘트 바닥에는 깔끔한 초록빛 특수 도료를 칠한 뒤 지게차 이동 통로 등을 확보했다.이리저리 어지럽게 널려 있던 자재들은 적재함에 담겨품목별로 깨끗하게 분류돼 있었다.지게차에는 후진 경보기를 달아 1.5m내에 사람이 접근하면 경보음이 울리도록 했다. 형광등 몇 개만 켜져 어두침침했던 작업장은 300W 전구 8개를 추가로 달아 150럭스 이상의 조명을 확보했다.프레스기바로 옆에 붙은 백열등 불빛에 의지해 작업을 하는,동굴같은 이웃 프레스 업체와 한눈에 구별되는 풍경이었다. 도저히 바뀔 것 같지 않던 작업장 분위기가 밝아지자 아무데서나 담배를 피우는 등 스스로 현장을 더럽히던 직원들도작업장 청결에 앞장서기 시작했다. 직원 우병선(35)씨는 “공장은 으레 그러려니 하고 살았는데 이렇게 깨끗해질 줄은 몰랐다.”면서 “눈도 덜 피로하고사소한 사고도 막을 수 있어 생산성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대산정밀의 작업 환경 개선은 곧바로 수익 증대로 직결됐다. 난방용 부품외에도 B사가 생산하는 열풍기에 들어가는 전기펌프를 납품해 왔는데 작업장을 둘러본 B사 대표가 10억원어치의 열풍기 케이스 납품을 주문한 것.“프레스 사업장이 이렇게 청결하다면 품질도 믿을 수 있겠다.”는 게 이유였다. 지난해 대산정밀의 직원 17명이 일년내내 고생을 하고도 올린 매출은 고작 9억원이었다. 김포 류길상기자 ukelvin@ ■“안전시설투자 2년만에 결실”. “불행한 사고를 당한 뒤에야 안전에 대한 중요성을 깨달았는데 2년 만에 결실을 보게 됐습니다.” 회사 사정이 어려운 형편임에도 작업장 환경 개선에 투자를 아끼지 않은 덕에 거액의 신규계약을 따낸 대산정밀 김동규(41) 대표는 “꼭 누굴 위해서라기보다 살아 남기 위해서는안전에 소홀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99년 회사를 설립한 김 대표는 이듬해 파키스탄인 근로자가 프레스기에 손가락을 잃는 사고를 당했다.“눈앞이 캄캄했습니다.돈도 돈이지만 사고 수습에만 몇 달이 걸렸고 직원들이 불안해 하는 바람에 작업도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이후 그는 발로 스위치를 눌러 작동하던 구형 프레스기 7대를 ‘양수조작식’으로 바꿨다.양손으로 스위치를 동시에 눌러야 프레스기가 내려오는 양수 조작식은 안전하긴 하지만생산성을 20% 가까이 떨어뜨려 영세 업체가 꺼리는 프레스기.내친 김에 250t짜리 대형 프레스기에는 강판을 자동으로 밀어 넣는 ‘NC 레벌러핑 피더’를 새로 달았다. 그가 작업장을 바꾼 뒤 승승장구 한다는 소식을 듣고 이웃업체에서 자문을 구하곤 한다.김 대표는 요즘 6개 업체가 공동으로 쓰고 있는 공장부지를 포장해 좀더 깨끗한 환경을 만들어 보자며 주변을 설득하고 있다. 김포 류길상기자. ◇CLEAN 3D 사업장 함께 일할 가족 찾습니다. ■렌즈 제조업체 ‘나노광학’.렌즈 제조업체로서 수지(RESIN-E48R)를 주원료로 사용,컴퓨터 DVD-ROM용 광 픽업 렌즈를 생산하고 있다.99년 8월 회사창립 이후 아직까지 안전사고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정밀부품 생산업체인 만큼 작업 환경은 쾌적한 편이다. 지난해 11월 벤처기업 인증을 받았고 관련 특허 3건이 현재 출원중이다.직원들은 원하면 기숙사에서 생활할 수 있고 12시간 2교대로 근무한다.고졸 여직원 초임은 월 80만∼90만원,상여금 300%.지난해 수출경기 불황으로 매출이 12억원에 머물렀지만 올해 DVD수요가 늘어 4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차부품 생산 '신풍 수원공장'. 자동차 부품 생산업체로 주로 오토 변속기용 부품을 생산한다.현대·기아·대우 자동차의 2차 협력업체 사업장이다. 2년전 공장을 설립해 작업환경이 양호하며 반자동화를 이룬 클린 사업장이다.총 직원은 30명이며 지난해 매출은 30억원,올 목표는 40억원이다.단순 조립공 등 생산직 10명을 구하고 있으며 공장내 간이 기숙사가 있어 숙식 해결이 가능하다.
  • 어느 ‘해외파’ 젊은이 취업 피해사례

    “당초 채용공고와는 달리 임시직 발령을 내며 연봉도 턱없이 깎더군요.선물투자사에서는 채용 조건으로 투자금을요구하고,무역업무라고 해서 입사해보니 해외 교민들을 상대로 하는 피라미드 영업이었습니다.” 초등학생 시절 무역업을 하는 부모를 따라 해외로 나가 2년만에 중·고교 과정을 이수한 뒤 말레이지아에서 최연소(17세)로 대학을 졸업하고,다시 미국 명문 주립대의 경영학과를 졸업한 최윤재(가명·28)씨.그는 지난 1년여 동안 경험한 구직난과 취업 사기 마수에 진저리를 쳤다. 최씨는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곧바로 귀국,병역을 마친 지난 2000년 11월 대기업 정유회사의 원유딜러 공채시험에 합격했을 때만 해도 잘나가는 ‘해외파’라고 자부했다. 주변 사람들은 최연소(26세)로 입사한 최씨를 부러워했지만 11년간의 해외생활이 몸에 밴 탓에 한국 기업의 조직문화에 적응하기란 쉽지 않았다. 최씨는 결국 입사 4개월만에 직장을 떠나야 했다. 취업난은 먼 이야기로만 여겼던 최씨가 끝없는 구직의 대열에 서게 될 줄은 자신과 가족도 상상하지 못했다. 최씨는 퇴사한지 3개월만인 지난해 6월 인터넷 채용 사이트에서 프로농구단의 통역관 채용공고를 보고 이력서를 냈다.1년 계약직이었지만 스포츠를 좋아하고 영어에 능통했던최씨에게 프로농구단의 외국용병 통역관은 매력적인 자리였다. 농구단측이 요구한 50여장 분량의 번역 시험을 치르고 구단주와 면접한 뒤 합격하자 구단 관계자로부터 엉뚱한 통보를 받았다.연봉 1800만원과 숙식 제공이었던 채용조건은 연봉 1400만원에 1년 계약직이 아닌 임시직으로 바뀌어 있었다.게다가 통역관이 아니라 외국 용병들과 숙식을 함께 하며 식사를 준비하고 잔 심부름을 하는 일이었다.최씨는 대기업 소속 농구단에 농락당했다는 씁쓸함을 안고 3일만에나와야 했다. 같은해 9월 최씨는 한 선물투자회사로부터 채용 제의를 받았다.전공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다는 생각에 즐거운 마음으로 면접을 봤지만 또한번 쓴 맛을 봐야 했다.최씨의 화려한 이력서에 만족하던 사장은 “이쪽 분야는 돈을 깔고 시작한다.”며 노골적으로 투자금을 요구했다.그때의 경험 이후 취업에 대한 강박관념이 부쩍 심해졌다는 최씨는 대기업20여곳을 포함해 중소기업까지 200여곳에 원서를 냈지만 번번이 물을 먹었다.수명 모집에 수백명이 몰려드는 ‘취업대란’이 최씨를 피해가지는 않았던 것이다. 최씨는 “대기업 공채 1차 면접에 참여한 1200명 중 200여명이 석·박사 출신이었다.”면서 “어떤 중소기업 사장은면접 때 ‘우리 회사 직원은 모두 지방대나 전문대 출신인데 당신같은 고학력자가 들어오면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지고 불화가 생길까 걱정된다.’며 입사를 거절했다.”고 전했다. 최씨의 구직 노력은 다단계 피라미드 회사에서 끝났다.같은해 11월 이름이 꽤 알려진 A무역회사의 해외사업부에 입사했지만 출근한지 이틀만에 그만둬야 했다.최씨에게 떨어진 일이 해외 교민을 상대로 고가의 수입품을 판매하며 회원으로 끌어들이는 피리미드 영업이었기 때문이다. 최씨는 지난해 말부터 아버지가 대준 2000만원을 종자돈으로 인터넷에서 주식단타매매(데이트레이딩)를 하고 있다.‘젊은 놈이 오죽이나 못났으면 외국에서 대학을졸업하고도취업을 못하느냐.’는 따가운 시선과 무능하다며 떠나버린여자친구를 잊기 위한 궁여지책이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찜질방등 소관부처 지정…신종자유업 안전관리 본격화

    새로운 업종으로서 소관부처가 지정되지 않아 규제 사각(死角)지대라는 지적을 받았던 찜질방·콜라텍·고시원·산후조리원 등에 대한 영업 및 시설기준 등 안전관리방안이 마련된다. 국무조정실 안전관리개선기획단(단장 李亨奎)은 16일 “최근 신종자유이용업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으나 소관부처가 정해지지 않아 안전사고 위험성이 높다.”며 각 업종을 관리하는 해당부처를 지정,안전관리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에따라 찜질방·산후조리원·휴게텔·피부관리실은 보건복지부를,콜라텍·번지점프는 문화관광부를 각각 소관부처로 지정했다. 또 숙식위주 고시원은 보건복지부,비숙식형 고시원은 교육인적자원부,게임위주 화상대화방은 문화관광부,정보검색·메일수신 위주 화상대화방은 정보통신부를 각각 소관부처로 지정했다. 최광숙기자 b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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