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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청장 현장브리핑]정동일 중구청장 ‘명문고 부활’

    [구청장 현장브리핑]정동일 중구청장 ‘명문고 부활’

    “장충고, 이화여고 등 지역내 학교 5곳을 명문고로 키우기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할 것입니다.” 정동일 중구청장은 6일 ‘명문고 부활’이 도심 공동화를 막는 첩경이라며 기존 학교를 대상으로 자율형 사립고 전환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난해 ‘효 특구’ 지정으로 되살아난 효 실천의 안정적인 정착을 올해의 주요 과제로 꼽았다. 정 구청장은 “올해는 아이들을 잘 교육시키고, 어르신께 효도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율형 사립고 전환 지원 특히 자율형 사립고 도입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짜고 있다. 이를 위해 이화여고 등 학교 5곳으로부터 자율형 사립고 추진 계획서를 받았다. 자율형 사립고로 전환하는 학교에 다양한 인센티브를 부여할 계획이다. 교사 인건비뿐 아니라 학습 활동비도 지원한다. 학교에서 ‘방과후 교육’이나 수준별·단계별 교육이 이뤄지도록 학부모와의 협의에도 나선다. 정 구청장은 “선생님의 사기를 올리기 위해 방과후 근무에 따른 인건비 등은 구청에서 지원하겠다.”면서 “수년 내에 400∼500명의 학생이 명문대에 진학할 수 있도록 면학 분위기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명문고 부활’로 구정 방향을 잡은 것은 도심 공동화를 막기 위해서다. 거주민 이주를 막고, 인구 유입의 특효약으로 교육 여건 개선을 꼽은 것이다.‘명문고 부활’과 함께 영어 교육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지난해 초·중·고등학교에 원어민 교사를 배치했고, 숙식형 원어민 영어캠프도 운영하고 있다. 정 구청장은 “사이버영어교육 ‘재미’(JAMEE)에서 배운 학생들 가운데 우수 학생을 뽑아 지난달 미국 토머스 사립학교에 보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효 문화 정착 및 확산에 주력 효 특구 지정에 따른 효 문화 확산에도 적극 나선다. 올해 순차적으로 추진할 효 정책으로는 ▲효도통장 드리기 운동▲청소년 인성교실 운영▲홀몸노인 수양자녀 결연사업▲효행카드 발급▲효가족 여행 보내기▲효문패 달아드리기▲화·목요일 ‘효 데이’ 캠페인 등이다. 구 관계자는 “효행카드는 효행 표창 수상자에게 식당이나 이·미용실, 공공시설을 이용할 때 할인혜택을 주는 카드”라면서 효 정신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구는 또 안정적 생활을 위해 어르신 일자리 사업을 해마다 20%씩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노인회관과 노인전문 요양시설을 건립하기로 했다. 정 구청장은 “어버이와 어른을 공경하는 효는 알게 모르게 사회 발전에 큰 축을 담당했다.”면서 후손들이 이를 잊지 않고 이어가기를 바랐다. 이밖에 소나무 특화거리와 도심부의 건축물 높이규제 해제, 남산 꿈의 동산 조성 등도 역점사업으로 꼽았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용어클릭 ●자율형 사립고 자율형 사립고는 현재의 사립학교 운영체제를 유지하면서 재단 전입금의 부담 완화, 개별 입시를 통한 학생 선발 권한, 등록금 자율화(일반고 3배 정도) 등이 핵심이다. 자립형 사립고만큼이나 규제를 줄이고, 자율성을 강화한 학교다. 고교 평준화의 기본 틀을 유지하면서 교육의 다양화와 특성화를 확대한다.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 사항으로 자율형 사립고 100곳을 도입할 계획이다. 자율형 사립고와 자립형사립고의 차이는 재단 전입금 비율을 운영비의 20%에서 10%로 낮춘 점이다. 또 자율형 사립고는 자사고와 달리 학생 선발에 학력시험을 보지 않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 두바이 동남아 노동자들의 잔혹사

    두바이 동남아 노동자들의 잔혹사

    최고급 호텔과 호화로운 휴양시설을 갖춘 두바이는 언제부터인가 ‘지상낙원’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이면을 들여다 보면 눈을 질끔 감게 된다. 화려한 외양 뒤 동남아시아 출신 노동자들이 끊임없이 불합리한 희생을 강요당하는 현장은 냉혹하기만 하다. EBS ‘시사다큐멘터리’는 7일 ‘두바이의 두 얼굴’편(오후 10시 40분)에서 황금빛 감옥이나 다름없는 두바이의 실상을 고발한다.‘하루 평균 2명 사망, 나흘에 1명 자살’이라는 어두운 그늘의 현주소와 원인을 집중 조명한다. 두바이의 사막에 400m짜리 스키장을 짓는 프로젝트. 다른 건설현장과 마찬가지로 하루 24시간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섭씨 40∼50도의 뙤약볕에 하루 열 시간 이상 근무한 뒤 돌아와 휴식을 취하는 숙식소는 한 방에 17명이 숙식하는 ‘집단수용소’나 다름없다. 인도, 파키스탄, 스리랑카, 필리핀 등 아시아 각국에서 온 100만여명의 인부들이 두바이에 도착해 가장 먼저 맞닥뜨리는 살벌한 현실은 여권압수와 약속위반이다. 고국에서 체결한 계약서엔 최저 임금과 주 1일 휴무, 사고시 치료비 보장 등이 명기돼 있으나 현지에 도착하면 새로운 고용계약서에 서명하라는 강요를 받는다. 일하다 사고로 다쳐도 회사가 책임을 지지 않고, 일사병 환자가 속출하지만 업체들은 벌금을 낼지언정 업무여건을 개선할 의지는 없다. 여권을 뺏긴 근로자들은 고용계약에 묶여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이직이나 집단행동은 아예 불가능하다. 파업도 금지당하고, 노조 결성도 불법이다. 고국에 돌아갈 자유마저 박탈당한 노동자들은 그래서 자살을 택하는 경우도 부지기수이지만, 당국은 이를 은폐하기에만 급급하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한국경제 재도약의 길](3)서비스 산업 경쟁력 키우자

    [한국경제 재도약의 길](3)서비스 산업 경쟁력 키우자

    ‘세계 13위 경제대국, 반도체·LCD 모니터 등 IT 산업 주도국, 외환보유고 세계 5위’. 선진국 진입을 앞두고 있는 한국의 수식어들이다. 그러나 낙후된 서비스업이 발목을 잡고 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업 등 유통서비스 비중이 과도하면서 생산성이 터무니없이 떨어지고, 이는 결국 막대한 서비스수지 적자로 연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개방을 통해 서비스업종의 생산성을 끌어올리고, 제조업과 서비스업종이 함께 시너지 효과를 올릴 수 있도록 국가 시스템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고도화된 제조업의 숙명은 ‘고용 없는 성장’의 늪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필요한 노동력 역시 줄어든다. 반면 서비스업은 대면 접촉을 통해 생산과 소비가 동시에 일어나는 특성 때문에 끊임없이 일자리가 창출된다. 실제로 2000∼2006년 전체 취업자 중 제조업 종사자는 12만 6000명이 줄었지만 서비스업은 231만명이 늘었다. 서비스산업 고용 규모 역시 2005년 현재 1079만 9000여명으로 전 산업고용의 71.3%, 매출액은 58.8%에 이른다. 그러나 서비스업의 노동생산성은 2004년 기준으로 제조업의 절반(49.5%) 수준이다. 국내 서비스업의 노동생산성을 100으로 봤을 때 미국(379.1)의 4분의 1, 타이완(184.7)과 싱가포르(260.3)의 절반에 불과하다. ●서비스업 노동생산성 미국의 25%에 불과 서비스업 생산성 감소는 비정규직 저임금의 ‘나쁜 일자리’ 양산에 따른 내수 침체와 사회 양극화로 연결된다.‘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를 위해서는 서비스업종의 생산성 제고는 필수조건이다. 서비스산업이 전반적으로 낙후된 원인은 금융, 소프트웨어, 회계, 법률 등 생산자 서비스 부문의 비중은 선진국에 비해 낮은 반면 도소매 등 유통서비스의 비중은 크기 때문. 의료, 사회복지 등 사회 서비스 역시 고용 비중은 늘고 있지만 각종 규제 정책 등으로 부가가치 비중은 오히려 감소, 생산성이 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서비스산업 정책의 핵심은 개방을 통한 생산자서비스 분야의 육성에 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제조업은 제휴, 해외 연구개발센터 등으로 기술을 흡수할 수 있지만 서비스업은 같이 일하면서 배우는 것 외에 방법이 없다.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것이 서비스이기 때문에 금방 따라잡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KDI 김주훈 산업기업연구부장은 “한국방송광고공사의 광고 독점, 대기업의 케이블 진출 금지, 법률·의료서비스 미개방 등이 생산자 서비스 분야의 발전을 가로막는 대표적인 규제”라면서 “공급 확대와 개방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게 시급하고, 이익집단의 반발을 조율할 수 있는 강력한 정치적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매뉴얼만 있으면 되는 제조업과 달리 서비스업은 고객의 욕구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만큼 지식 훈련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익집단 반발 누르고 의사·변호사등 공급 확대해야 LG경제연구원 송태정 연구위원은 “미국 등 선진국은 서비스업의 IT와 더불어 컨설팅, 법률, 물류 등 사업지원 서비스를 확충하면서 생산성을 높여왔다.”면서 “우리 역시 규제 개혁과 시장 개방을 통해 시스템통합(SI) 업체와 같은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을 육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경제학과 이근 교수는 “지식산업 서비스는 제조업 등 다른 산업의 중간요소로 투입되기 때문에 다른 산업과의 조화가 중요하다.”면서 “정책의 초점도 특정 산업의 경쟁력 제고가 아닌 국가혁신시스템 전체의 개선을 통한 서비스산업 육성에 맞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국내 부킹 별따기에 ‘밖으로’ 여행수지 적자 확대의 주범 P증권사 A부장(50)은 올 1월 대학 동창 8명과 중국 하이난으로 3박4일 골프여행을 떠났다.5라운드 90홀을 돌았고, 경비는 1인당 150만원이 들었다. 숙식비와 비행기 삯을 더해도 국내에서 골프를 치는 비용과 비슷하다. 그런데 그는 왜 골프를 치러 외국으로 갔을까. 한 부장은 “한국에서도 1라운드에 30만원 정도면 골프를 칠 수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일단 부킹(예약)이 잘 안 된다는 것이 문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친구들끼리 2∼3팀을 만들어서 며칠 동안 편안하게 골프를 즐길 수 없다는 것이다. 회사원 B모(47)씨는 지난해 5월 중국 칭다오로 친구들과 2박3일 주말 골프여행을 다녀왔다. 왕복 비행기삯 20여만원에 1일 숙박비 6만원,3회 54홀 라운딩을 포함한 기본 비용은 60여만원이 들었다. 김씨는 “숙박업소도 깔끔했고, 음식 맛도 만족스러웠으며 가격이 쌌다.”고 말했다. 골프 이후 이어진 저녁 술자리 비용도 한국의 몇분의 1수준이어서 큰 부담이 되지 않았다고 했다. 지난해 서비스 수지가 사상 처음으로 200억달러를 넘는 적자를 기록한 것은 이런 상황 탓이다. 서비스 수지 중에서 여행수지에서만 150억 900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그중에서도 상당부분이 골프여행의 적자일 것이다. 전체 통계는 없지만 H여행사를 통해 출국한 골퍼들의 추이를 보면 2004년 8780명에서 2005년 1만 4112명,2006년 2만 4983명,2007년 4만 1644명으로 급증했다. 다른 골프전문 여행사 관계자도 “중국과 필리핀 등 동남아로 해외 골프를 즐기는 여행객이 매년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골프여행객이 증가하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골퍼들이 크게 증가했지만 대중골프장 건설이 이를 따르지 못해 수요를 충족시켜주지 못한 탓이 제일 크다. 중국 산둥성과 하이난섬행 비행기 삯이 낮아진 것도 이유다. 또 중국 지방 정부들이 2006년 이후 골프장과 호텔 등을 대규모로 건설해 국내 골퍼들을 유인하고 있는 것도 주요 원인이다. 그러나 국내 골프장들은 가격을 낮추지 않아 경쟁력에서 뒤처지고 있다.2월 기준 중국 칭다오와 하이난 전문 골프여행사들의 주말 골프여행 가격은 54홀 기준으로 65만원부터 시작된다. 주중에는 50만원짜리도 있다. 반면 제주도 골프여행은 36홀 기준으로 주말 60만원, 주중 44만원부터 시작된다. 제주도 호텔들은 저녁식사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추가 비용이 들어간다.H여행사측은 “국내 한정된 골프장으로는 골퍼들의 욕구를 만족시킬 수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골퍼들의 발길을 되돌릴 대책은 없을까. 우선 골프장을 많이 지어야 한다. 환경단체의 반대가 있지만 정부가 추진중인 유휴농지를 이용한 반값 골프장 건설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외국에 비해 턱없이 비싼 그린피도 낮추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골프장의 코스나 친절도 등 서비스는 아무래도 한국이 더 낫기 때문에 골프여행객이 유턴할 수 있다.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 김현정 차장은 “숙박업소나 음식점들을 규격화하고 품질인증시스템 등을 도입해 합리적인 가격과 좋은 품질을 내세운다면 해외여행객을 국내로 돌릴 수 있을 미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주목받는 문화콘텐츠 산업 배우 배용준씨는 일본 여성들을 매료시켜 한국과 일본에 23억달러의 경제효과를 창출했다. 욘사마 바람을 타고 일본에서 한국 드라마를 정기적으로 방영하는 방송국만 2005년 65개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듬해 8월 29개로 줄어들었다. 한때 ‘겨울연가’와 ‘대장금’을 무기로 일본과 중국 등을 달궜던 한류의 열기가 식고 있다. 문화콘텐츠산업은 ‘공식적’으로는 ‘21세기 한국 경제의 성장을 이끌 고부가가치 성장산업’이다. 그러나 이는 바람일 뿐이다. 우리의 세계 문화콘텐츠 시장 점유율(2005년 기준)은 2.3%. 미국(39.9%) 일본(9.2%)은 물론 이탈리아(3.3%)보다 낮다. 취약한 창작분야 경쟁력과 광범위한 불법복제, 협소한 국내 시장과 관련 업체들의 영세성 등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는 실적에도 나타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음향·영상 서비스의 해외 수출액은 1억 5690만달러로 전년 1억 6950만달러보다 7.4% 감소했다.4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한류가 일종의 성장통을 겪고 있다고 본다. 삼성경제연구소 고정민 수석연구원은 “최근 일본, 미국 등의 드라마가 대거 유입되면서 ‘이런 주제와 형식이 가능하구나.’라는 인식이 문화계에 퍼지고 있다.”면서 “이는 한류가 ‘식상한 주제’라는 지금까지의 벽을 넘어 조만간 신선한 문화상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종자 돈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최근 게임, 영화, 드라마 등 문화산업계는 비좁은 국내 시장 중심에서 탈피, 해외 수출 시도는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커진 파이를 바탕으로 문화산업이 다시 뛰어난 콘텐츠를 만들어내며 발전하는 선순환 과정을 거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류의 지속을 위해서는 한국 문화와 세계 문화가 서로 공감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이동연 교수는 ‘한류의 정체성과 세계 속의 한류’라는 논문을 통해 “한류의 미래에는 소리소문 없이 사라진 홍콩의 예와, 아시아 문화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일본의 예가 놓여 있다.”면서 “일본의 길을 따르기 위해서는 한국의 문화, 한국적 문화에 대한 국제적 소통과 감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한나라 “외유성 출장 논란 유홍준 청장, 수뢰혐의 수사 의뢰”

    한나라당은 19일 숭례문 화재 당시 불거진 유홍준 문화재청장의 ‘외유성 출장’ 논란과 관련, 유 청장을 수뢰 혐의로 대검에 수사의뢰하기로 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유 청장은 지난 6일부터 14일까지 유럽출장 일정 중에 프랑스 파리 소재 루브르 박물관의 한국어 안내 개통 시스템 행사에 참석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대한항공으로부터 왕복 항공권과 숙식비를 받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박태환 태릉으로 잠수?

    박태환 태릉으로 잠수?

    한국 수영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하는 ‘마린보이’ 박태환(19·경기고)이 태릉선수촌 재입촌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전담팀을 꾸리고 있는 ‘스피도’는 12일 “베이징올림픽까지 다른 일에 신경 쓰지 않고 훈련에만 전념하기 위해 태릉선수촌에 다시 들어가는 것을 타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태환은 도하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지난해 초 스피도와 계약을 하면서 태릉선수촌을 나와 약 1년 동안 촌외훈련을 해 왔다. 국내는 물론, 몇 차례의 해외전지훈련을 다닌 결과 지난해 3월 세계선수권 자유형 400m 금메달을 비롯해 8월 일본 프레올림픽수영대회와 11월 국제수영연맹(FINA) 경영월드컵 시리즈까지 금메달 행진을 이어갔다. 촌외훈련의 효과를 톡톡히 본 박태환이 태릉선수촌 재입촌을 생각하는 건 베이징올림픽 개막까지 6개월 정도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최상의 조건 아래 훈련에만 몰두하기 위해서다. 해외에서 전력을 노출할 필요도 없는 데다 각종 행사 등에 불려다니는 통에 훈련에 집중하지 못한 점도 재입촌을 고려하게 된 이유다. 유운겸 전담코치는 조만간 이에리사 태릉선수촌장을 만나 박태환의 재입촌을 부탁할 계획. 국가대표인 까닭에 재입촌에는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지만 유 전담코치를 비롯한 ‘박태환팀’의 스태프들은 입촌 자격이 없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스피도는 이들의 선수촌 숙식 비용을 모두 부담할 계획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학원에서 요정으로 재수여학생

    학원에서 요정으로 재수여학생

    『낮에는 학원, 밤으로는 요정-』대학입시에서 낙방의 고배를 마신 재수여학생들이 낮에는 학원에서 입시공부에 열중하는 한편, 밤에는 요정에 나가「호스테스」노릇을 한다는 놀라운 소식. 상아탑에로의 부푼 꿈을 지닌 갓 단발머리를 면한 어린 소녀들이 서로 다른「낮」과「밤」을 살고있다면 그대로 보아넘길 수 없는 새로운 사회문제다. 대학은 여전히 가고 싶고 “그냥 이렇게 사는거죠, 뭐” 요정, 특히 비밀요정에서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나이 어린 소녀들이「인기」를 끌고 있다는 소식은 벌써 오래 전부터 요정가에 은밀히 퍼져있는 소문. 그러나 대학 입학 재수여학생들이 버젓이 고급요정「호스테스」로 진출하고 있다는 소식은 좀처럼 알려지지 않았던 얘기다. 한 예로 지난 2월부터 시내 다(茶)동에 있는 D요정에 재수 여학생 4명이「호스테스」로나오고 있다는 것. 낮에는 참고서를 옆에 끼고 학원에 다니며 대학에로의 꿈을 기르는 순진한 학생이지만 해만 지면 치마저고리를 입고 웃음과 교태를 부리는 화장짙은 여인으로 변신한다는 놀라운 얘기다. 『뭐 어떤가요? 그냥 이렇게 사는 거죠. 어쩌다 보니 이곳에 나오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돈도 좀 생기고 그런대로 재미있는 일도 있고…』 2년 전에 E부고를 나오고 E대에 두번 응시했다가 두번 다 실패, 내년에 세번째 입시를 준비하고 있다는 남(南)모양(19)의 말. 남양의 말에 의하면 자기와 같이 낮에는 학원에 다니면서, 저녁에는 요정에 나가는 재수생들이 많다는 얘기. 시내곳곳에 있는 고급요정·비밀요정에는 물론「살롱」가에도 진출하고 있다는 놀라운 사실. 이들이「호스테스」로 나가는 이유는 물론 경제사정때문인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호기심과 허영심에서 발을 들여 놓는다는 것.『한마디로 바람이 나서 그러는거』라는 남양의 솔직한 고백이다. 처음에는 호기심에서 한 두번 나가다가 이윽고는「돈 맛」과 다른 재미까지 알게되어 마침내는『케·세라』식으로 되어버리고 만다는데 그러는 한편으로는 대학에의 미련을 버릴 수가 없어서 학원만은 부지런히 나가게 된다는 것. 국민학교 교장선생님 딸에, 사장(社長)의 무남독녀도 있고 요정에 나가는 재수여학생들의 가정환경을 보면 대부분 넉넉한 편. D요정에 있는 4명의 경우, 남양은 꽃꽂이관계 사업을 한다는 실업가의 무남독녀이고, 오(吳)모양(20)은 현직 국민학교 교장의 딸. 그리고 이(李)모양(20)의 경우도 남부럽지 않은 가정에서 곱게 자라던 순진한 여학생이었다. 다만 나머지 김(金)모양의 경우만은 좀 어려운 형편이긴 했지만 그렇다고 요정 출입까지 할 정도는 아니다. 대학입시에 실패를 하고 좌절과 실망에 빠져서 학원에 나가다보니 자연 같은 또래의 재수생들과 어울리게 되고 빵집과 다방을 전전하면서 호기심을 자극받는 기회가 잦아질 때에 달콤한 유혹의 손길에 넘어가 밤의 세계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이들이 요정이나「살롱」가로 들어서게 되는 경로. 남양의 경우를 예로 들면, 지난해「그리스머스」날 명동에 있는 N「살롱」에 친구와 함께 놀러갔다가 옆자리에 앉았던 남자들과 어울려「올·나이트·파티」를 가지게 됐는데 그때의「파트너」였던 남자와 망년회 밤까지 같이 보내게된 것이 탈이었다. 망년회 밤 30쌍이 어울려「해피·스모크」를 피우며「늘어져서」놀다보니「호텔」에 까지 같이 가게되었고「호텔」침대 속에서 새해를 맞게 되자 왠지 인생관이 달라지게 되더라는 것. 그래서 2월부터 D요정에 나오게 됐다는 것이다. 하루수입 2~3만원, 큰 돈도 우습게 알아 집에서 기다리고 있는 부모들에게는 입시 준비를 위해서 어느 시골에 내려간다고 편지를 띄워 놓고는 아예 D요정의「스미꼬미」(숙식까지하는)로 들어가 지내고 있다는데, 물론 부모들이 이 사실을 알게되면「큰 일」이기 때문에 들키지 않도록 몹시 조심을 하고 있단다. 『언젠가 세운상가 앞에서 친구를 만났어요. 그 친구 얘기가 우리 아버지가 나를 몹시 기다리고 있다면서 어디 있느냐고 묻잖아요? 그런 경우가 가끔 있는데요, 아찔한 순간이죠』 길에서 오랜만에 동창생을 만나면「D물산주식회사」비서실에 근무하고 있다고 말하면 아주 부러운 듯이 바라본다고. 『물론 내년에 입학시험을 쳐야죠. 붙을지 어떨지는 자신 없지만 시험은 칠 생각이에요. 나뿐만 아니라 저녁에 이런데 나오고 있는 학원생들이 모두 같은 생각이죠』 왜 요정에 나오는지 그 자신도 분명히 이유를 알수는 없지만 학교에 가야겠다는 미련은 누구나 한결같이 품고있다는 얘기. 이들은 보통 1만원씩의「팁」을 받는데 재수가 좋으면 하룻밤에 2~3만원의 수입을 올리는 것은 간단한 일. 손님이 유혹하는대로「호텔」에 까지 따라가서 두둑한 화대를 받을 경우다. 그래서 한두어달만 지나면 돈 몇만원쯤은 알기를 우습게 알게 되고 자연 쓰임새도 헤퍼져서 도저히 요정을 그만둘 생각이 나지를 않게 된단다. 『물론 대학에 입학하고 공부를 하게 되면 그만 두어야겠다는 생각은 하고있죠. 하지만 이런데 나오면서 대학입시에 붙을 턱이 있겠어요? 방구석에 박혀서 열심히 팠는데도 떨어졌는데…』 한창 피어나야 할 꿈많은 가슴에 너무나 일찍「좌절」과 「돈」과「남자」와 비뚤어진「인생」을 알아버린 것. 그렇게 돼버린 자신을 생각하면 슬픈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이미 어쩔수 없는 엎질러진 물이기 때문에 체념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였다. 대학입시 경쟁이 나날이 치열해가고 그에 따라서 곳곳에 학원이 늘어나서 많은 재수생들이 모여들고 있다. 학원에 다니면서 권토중래의 굳은 마음을 다지는 것은 좋지만 한편으로 온갖 유혹의 손길이 뻗치고 있다는 사실은 중대한 일. 재수생을 둔 부모들은 물론 일반인들도 이들에 대한 보다 많은 관심과 주의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G> [선데이서울 71년 5월 30일호 제4권 20호 통권 제 138호]
  • 서울시 최대주주 관광회사 설립

    서울시를 최대주주로 하는 관광회사가 만들어진다. 자치단체가 민간기업과 함께 주주로 참여하는 주식회사형 공기업은 ‘서울관광마케팅주식회사’가 처음이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관광마케팅은 29일 서울 중구 장충동 앰배서더호텔에서 발기인 17개 기관이 참석, 창립총회를 갖는다. 창립자본금 176억원으로 하는 이 회사는 70억원을 투자한 서울시가 지분율 39.7%로 최대주주를 맡았다. 그외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호텔신라·앰배서더호텔·롯데관광·서울시관광협회 등 국내 관광업계를 대표하는 기업·단체 16곳이 주주로 참여했다. 이 회사는 서울과 관련된 홍보마케팅, 관광상품 개발, 해외 네트워크 및 관광정보 구축, 국제 컨벤션 유치·운영 등의 일을 한다. 앞으로 면세점·관광음식점·유스호스텔의 운영 등 수익사업도 하기로 했다. 면세점 신설은 중앙정부 허가 사항인 만큼 시는 정부와 유기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또 예를 들어 서울시가 국제회의를 유치했을 때 행사·숙식·관광 등 일체 프로그램을 ㈜서울관광마케팅에 맡기기로 했다. 지금은 각 과정을 진행할 대행업체를 따로 정해야 하고, 그 대행업체도 특정업소 등만 참여시켜 자칫 행사의 품질을 떨어뜨릴 우려가 있었다. 이 회사는 3월1일 출범을 목표로 관련 분야에 경영능력이 있는 대표 이사를 공모하기로 했다. 또 직원 45명도 곧 충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2010년까지 참여업체를 확대해 총 자본금을 70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다른 자치단체도 이런 성격의 공기업이 꼭 필요한 만큼, 출범후 운영 노하우 등이 벤치마킹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지자체, 전훈팀 유치전 후끈

    지자체, 전훈팀 유치전 후끈

    ‘베이징올림픽 출전 외국선수단을 잡아라.’ 오는 8월 중국 베이징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자치단체들의 외국 선수단의 전지훈련 유치전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우리 나라가 베이징과 기후 조건이 비슷한 데다 공기 오염이 극심한 중국을 벗어나 훈련 캠프를 차리기 위한 외국팀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기후조건 외에도 최상의 체육시설, 숙식여건 등을 고려하고 있어 유치를 희망하는 지자체들의 정보전도 치열하다. ●경제성·도시 홍보 효과 등 겨냥 해외 전지팀을 유치하는 지자체는 체육시설 이용료, 숙식비, 차량 이용비 등 수억원씩의 경제적 효과를 얻는다. 선수들의 일거수 일투족이 현지 언론을 통해 수시로 자국에 보도되면서 얻을 수 있는 홍보 효과도 만만찮다. 청정 환경을 내세우는 강원 춘천시는 지난해 네덜란드 태권도·수영·로드사이클팀을 받아 현지 적응 훈련을 했다. 올 7,8월에도 네덜란드 10개팀 83명이 춘천을 찾아 본격적인 올림픽 전지훈련을 한다. 의암호 등 호수가 많아 조정·카누 선수들과 공인 마라톤 코스를 이용한 철인3종, 로드사이클 선수 등이 찾는다. 다음달 28일 네덜란드 올림픽위원회와 정식 계약을 체결한다. 시설 이용료만 4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강릉시는 이집트 선수단과 물밑 유치전을 펼치고 있다. 바다와 각종 체육시설, 관광 코스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강원도는 이밖에 태백·동해·속초시와 홍천·고성·평창군이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제주도는 올림픽 시즌 동안 철인3종 경기, 수영 축구 등 분야에서 독일, 스위스, 중국, 일본 등 8개국 6개 종목 260명을 유치했다. 전지 훈련팀에 숙박·항공료 할인, 통역 도우미 제공 등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강원·제주·대구 등 경쟁 치열 제주도는 베이징 올림픽을 전후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을 초청해 국제회의 개최의 최적지임을 인식시키고, 세계자연유산을 비롯해 제주의 자연과 문화 등도 적극적으로 알려나간다는 방침이다. 대구시도 해외 육상 전지훈련팀을 잡는 데 주력하고 있다. 대구가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 도시인 데다 시설이 뛰어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현재 미국과 러시아를 비롯해 30여개국에 육상대표팀 전지 훈련 여부를 타진하고 있다. 미국은 이미 지난해 하반기에 조사단을 파견, 시설 등을 돌아보고 갔다. 대구시는 이밖에 세르비아 수구팀, 이집트 수영팀, 카다르 수영·사격·역도팀, 튀니지 국가대표팀 등에 대해서도 전지 훈련지로 적격지임을 내세워 접촉하고 있다. ●중국팀도 한국 전지훈련 희망 현재 국내에는 독일의 다이빙팀, 콜롬비아·폴란드·중국의 양궁팀 선수들이 전지 훈련 캠프 설치를 희망하며 지역을 물색 중이다. 이집트의 태권도팀 등 8개 종목 선수단과 캐나다의 펜싱팀, 미국의 장애인 육상팀도 국내 전지훈련캠프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불가리아와 알제리도 한국 내 전지훈련 캠프를 검토하고 있다. 춘천시 체육과 육정미씨는 “올림픽에 출전하는 해외 선수단이 유치되면 경제적 효과 외에 도시 홍보와 파트너로 뛰어주며 얻을 수 있는 지역 체육인들의 기량 향상 등 눈에 보이지 않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국종합·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땅끝마을에서 한양까지 다시 걷는 옛길] (13·끝) 수원~과천 남태령

    [땅끝마을에서 한양까지 다시 걷는 옛길] (13·끝) 수원~과천 남태령

    경기 수원으로 들어온 옛길은 이내 정조대왕의 능행로와 만난다. 능행로는 정조대왕이 아버지 사도세자를 모신 화산(화성) 현륭원에 행차하기 위해 다녔던 길로, 수원과 화성 경계에 있는 대황교에서 그동안 걸어온 옛길과 합쳐진다. 여기에서부터 과천 남태령까지 정조의 능행로와 거의 일치한다. ●팔달문~장안문 사이 유적 즐비 군 비행장 옆을 지난 옛길은 구획 정리된 주택가를 통과하면서 생겼다 사라졌다를 반복하며 수원천 매교다리까지 이어진다. 다리를 건너 옛 1번 국도를 따라 조금만 가면 정조의 숨결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화성의 품속으로 빨려들어 간다. 수원 화성은 정조가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만든 신도시이다.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성곽은 정약용이 설계했다. 화성의 4대문 중 남쪽에 위치한 보물 제402호 팔달문이 첫눈에 들어온다. 충청·전라·경상도 사람들이 이 문을 통과해 들어오기에 사통팔달로 통한다는 의미로 지었다. 서울의 남대문이나 동대문과 모양은 비슷하지만 문루의 네귀에 높은 기둥이 없는 것이 다르다. 또 성문 바깥쪽에 벽돌로 옹성을 쌓았다. 팔달문에서 장안문으로 이어지는 옛길 주변에는 화성의 유적이 즐비하다. 길을 중심으로 서쪽에는 화성행궁이 있고 반대편에는 화홍문과 방화수류정이 우아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화성행궁은 정조가 화성에 행차할 때 머물던 처소로, 무려 576칸에 달해 조선시대 최대 행궁으로 꼽힌다. 수원시는 당시 제작된 ‘화성성역의궤’란 보고서를 토대로 화성행궁 등 화성의 대부분을 복원했다. 장안문은 화성 북쪽 대문으로 사실상 정문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성문으로 국보 1호인 서울 숭례문보다도 크다. 옛길은 화성을 뒤로한 채 옛 국도를 따라 가다 수원종합운동장 앞에서 왼쪽으로 꺾이며 이목동 노송지대에 다다른다. ●인덕원 소공원엔 ‘옛길터’ 표석이… 노송지대 길 오른편에는 ‘만석거’라고 불리던 일왕저수지가 있다. 정조의 지시에 따라 1795년에 만들어졌다. 주변의 곡식들이 가뭄 피해를 입지 않도록 평상시에 물을 저장해 두었다. 약 5㎞에 이르는 노송지대도 정조가 현릉원 관리에게 내탕금 1000냥을 하사, 소나무 500그루와 능수버들 40그루를 심게 해 조성됐다. 경기도 기념물 제19호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다. 그러나 세월의 풍파를 이기지 못하고 대부분 죽고 일부만 남아 있다. 게다가 주변에는 갈비집 등 음식점과 상가 등이 들어서 노송지대의 경관을 해치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옛길은 1번국도와 다시 만나면서 ‘지지대고개’에 오른다. 정조는 현륭원 행차를 마치고 한양으로 돌아갈때 지지대 고개에서 오랫동안 머물렀다. 먼발치에서나마 현륭원이 있는 화산을 보고 싶어 했기 때문에 붙여졌다고 전한다. ●남태령 원래 이름은 ‘여우고개’ 수원을 벗어난 옛길은 10차로로 뚫린 1번 국도를 타고 의왕으로 진입한다. 고천사거리를 통과한 뒤 고촌초등학교 앞길로 들어선다. 학교옆 고천동 사무소에는 정조가 쉬어 가던 사근행궁이 있었다. 옛길은 상가들이 촘촘히 들어선 거리를 지나 1번 국도와 합쳐졌다 오전초등학교 지점에서 아파트와 가구점들이 뒤섞여 있는 의왕가구단지로 진입한다. 전남 나주에서부터 만남과 헤어짐을 거듭하며 의왕까지 온 1번 국도는 여기서부터 이별을 고한다. 정조대왕의 능행로도 이곳에서부터 시흥(1번국도)쪽길과 남태령(47번)쪽 길로 나뉜다. 그동안 걸어온 옛길(호남대로 또는 삼남대로)은 다시 남태령으로 이어진다. 가구거리 끝자락에 위치한 효성중학교 앞길을 지나면 안양교도소 뒷길이 나타난다. 승용차 1대가 통과할 수 있는 한적한 옛길이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길은 바로 47번 국도로 진입한다. 국도 왼쪽에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보인다. 바로 평촌신도시이다. 2㎞쯤 달리면 옛길은 서울외곽순환도로 고가차도 밑을 통과한 뒤 신도시가 끝나는 지점에서 왼쪽으로 약간 비껴서 인덕원에 당도한다. 궁중의 내시들이 모여 살았던 곳으로, 왕이 덕을 베풀어 인덕(仁德)이라 했고 또 이곳에 여행자들의 숙식을 제공하는 원(院)이 있어 인덕원이라 불렸다. 주택들이 들어서 길은 사라졌지만 인덕원 소공원에는 ‘인덕원 옛길터’라는 표석이 설치돼 있고 서쪽으로 60m 떨어진 곳에 100m도 채 안 되는 옛길 소로가 남아 있다. 또 표석에는 “정조대왕이 사도세자의 묘를 화산 현륭원으로 옮긴 뒤 12번 능행차를 했는데 이중 6번을 인덕원 옛길을 이용했다.”고 적혀 있다. 길은 인덕원 사거리에서 47번 국도를 따라 정부청사가 있는 과천으로 들어간다. 여기에서도 아파트와 관공서, 크고 작은 상가 건물들이 들어차 있어 옛길은 흔적조차 없다. 과천현 관아가 과천초등학교 자리에 있었다고 문헌에 기록돼 있다. 또 학교 바로 옆에는 ‘온온사’라는 사찰이 있는데, 정조가 현륭원에 내려갈 때 쉬었던 객사였다고 전한다. ●서울 진입 옛길 일부 과천시서 복원 옛길은 다시 47번 국도를 만나 서울에 들어가는 관문인 ‘남태령로’와 합쳐진다. 원래 남태령의 이름은 여우고개였다. 정조가 행차할 때 이 고개에서 잠시 쉬면서 이름을 묻자 과천현 이방 변씨가 왕에게 상스러운 말을 할 수 없어 남태령(남쪽으로 내려갈 때 첫번째로 맞이하는 고개)으로 답했다고 전한다. 옛길은 과천 관문사거리에서 남태령 고개로 향한다. 일제 강점기 때 길을 넓히면서 모두 사라졌지만 과천쪽 길은 일부 남아 있다. 남태령 지하차도를 지나자마자 오른쪽으로 도로와 나란히 이어지는 옛길은 정상 부근까지 900여m쯤 이어진다. 과천시가 복원했다. 땅끝마을 해남에서 출발해 1000리를 달려온 옛길은 전라도·충청도·경기도 등 각 지방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채 남태령을 넘어 한양에 당도한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김준혁 수원시 학예연구사 “옛길이 지나가는 수원은 정조대왕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정조는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수원에 계획도시를 만들었습니다.” 수원시 학예연구사 김준혁(41)씨는 “정조는 위민(爲民)정치 실현 및 왕권 강화를 위해 서울을 벗어난 곳에 도시를 조성해 새로운 정치를 펼치고 싶어 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수도 한성부는 정조의 개혁 정책에 반대하는 노론세력들이 정치·경제 등 모든 분야를 장악하고 있었다. 정조는 이에 따라 양주에 있던 사도세자의 묘를 명당 자리인 수원 관아로 이전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수원에 신도시 건설을 추진했다. 수원의 읍치(邑治·고을)를 화산(화성)에서 수원 팔달산 기슭으로 옮긴 뒤 4년 후인 1793년 수원도호부를 화성유수부로 승격시켰다. 유수부는 지금의 광역자치단체에 해당된다. 도시와 백성을 보호해 줄 성곽도 쌓았다. 정약용이 만든 거중기를 이용해 10년 예상했던 공사를 단 2년9개월 만에 끝냈다. 정조는 수원으로 이주하는 백성들에게 이주 비용과 함께 10년간 세금을, 남자들에게는 군대 면제 혜택을 주었다. 성 안팎에 시장을 개설해 서울·개성·평양의 상인들을 유치하고 성곽 밖에는 저수지와 둔전을 설치했다. 화성에서 매년 1차례씩 특별과거시험을 실시하는 등 교육 활성화 정책도 폈다. 자연스럽게 백성들이 몰려들어 수원은 서울 다음으로 큰 도시로 성장했다. 김씨는 “도시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메트로시티를 넘어 인구 1000만명의 ‘메가시티’가 돼야 한다는 게 요즘의 세계적인 추세”라며 “정조는 18세기 상황에서도 인구가 많은 도시에서 다양한 정치·문화·경제·교육이 발전하는 메트로시티 개념을 이해하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당시 전국 인구가 760만명에 불과했는데, 정조는 수원을 인구 50만의 신도시로 만들고, 이같은 도시를 전국으로 확대하는 구상을 그리고 있었다. 김씨는 “정조는 그 당시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혜안을 갖고 있었다.”며 “따라서 수원은 우리 역사뿐 아니라 아시아 일대에서 계획적으로 조성된 최초의 신도시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서초, 가정폭력 피해여성 쉼터 개원

    서울 서초구가 지원하는 가정폭력 피해여성들을 위한 전용쉼터가 21일 개원한다. 이번에 개원하는 가정폭력 피해여성들을 위한 전용 쉼터는 피해여성과 자녀들을 단기간(최대 6개월) 보호하는 시설로 여성들에게 무료숙식과 심리 및 법률상담, 퇴소 뒤 자립 등을 돕는 일을 한다. 연면적 162.15㎡의 공간에 전문 상담실과 침실, 부엌, 세탁실, 화장실, 샤워실 등을 설치, 안전하고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현장 행정] 중구 ‘3색 영어교육’

    [현장 행정] 중구 ‘3색 영어교육’

    13일 중구청 대회의실에 모인 20여명의 요식업소 대표들이 ‘중구 글로벌 인증서’를 받았다. 사흘간의 외국어 교육 이수사실을 인증받은 것이다. 이날 삼호정 강태진 대표는 “예전에는 외국 손님이 식당에 들어오면 눈을 맞추기가 부담스러웠다.”면서 “잘하지 못하더라도 매뉴얼에 따라 대화를 진행하면 되니까 자신감이 생겼다.”고 뿌듯해했다. 영어 교육특구로 지정된 중구의 ‘영어 교육’ 바람이 거세다. 온라인부터 어린이집, 초등학교, 음식점까지 영어공부 삼매경에 빠졌다. ●285곳 글로벌 인증서 받아 외국인 관광객과의 언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글로벌 인증제를 도입, 서비스 대상에 맞게 회화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짰다. 외국어 자원봉사자로부터 총 3회 6시간 교육을 받으면 글로벌 인증서를 부여한다. 그동안 음식업소 110곳, 쇼핑업체 175곳 등 모두 285곳이 글로벌 인증서를 받았다. 구 관계자는 “이수자를 대상으로 연 1∼2회의 추가 교육을 계획하고 있으며, 인터넷으로도 강의자료 등을 지원한다.”고 말했다. ●온라인으로 美 교과과정 수강 영어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해 초·중·고교와 광희영어체험센터에 모두 27명의 원어민 영어교사를 배치했다. 또 공립 초등학교 6학년생 모두 서울영어마을에 보내 살아 있는 영어를 배울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미국 토머스 사립학교의 영어교과서를 공부하는 ‘사이버 영어교실’(재미·JAMEE)도 운영하고 있다. 접속자만 25만명을 웃돌고,100만에 육박하는 페이지뷰를 기록하고 있다. ‘재미’는 학습 난이도에 따라 교육 과정을 6단계로 구분해 학습자 수준에 맞게 수강할 수 있다. 특히 체계적인 커리큘럼과 일일별 출석 확인, 자기 진단, 성적 관리 등 학습자가 꾸준히 공부할 수 있도록 관리도 해준다. 방학 때에는 동국대와 연계해 3주 과정의 통학 영어캠프와 서울외대와 연계한 5박6일의 숙식형 원어민 영어캠프도 운영한다. ●영어 동호회 어린이집 자원봉사 공무원들이 어린이집의 영어교육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중구청 영어동호회와 16개 구립어린이집이 최근 ‘1회원 1어린이집 영어교육 협력’ 결연식을 가졌다. 해외 유학파와 영어에 관심있는 직원 등으로 구성된 중구 영어동호회 회원 17명은 어린이집 16곳을 맡아 맞춤형 영어를 가리킨다. 교육은 미국의 유아 초기∼초등학교 1학년들이 사용하는 구조식 영어문장 50개를 선정해 영어 대화에 활용한다. 회원들은 1주일에 1회 이상 어린이집에서 원아들을 직접 지도하거나 보육교사와 부모들을 돕는다. 정동일 구청장은 “영어교육 내실화를 위해 어린이집과 중구 영어동호회간 영어교육 협약을 맺었다.”면서 “앞으로 취학 전 영어교육을 초등학교 원어민 영어교육과 연계해 교육 효과를 극대화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주말탐방] “韓中소무역상인으로 불러주세요”

    [주말탐방] “韓中소무역상인으로 불러주세요”

    “아직도 중국을 오가는 보따리상이 있습니까.” 이같은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적지 않지만 보따리상들은 여전히 끈끈한 생명력을 이어오고 있다. 오히려 현실에 적응하면서 진화하고 있다고 표현하는 것이 정확할지도 모른다. 이들은 한∼중 간 항로가 개설된 1992년부터 10개 항로 여객선을 통해 중국 농산물을 우리나라로 들여와 팔면서 보따리상으로 불리게 됐다. 물건을 보따리에 담고 오는 경우가 많아 이같은 명칭이 붙여졌지만 정작 이들은 상당히 불쾌해 한다. 규모가 작기는 해도 자신들이 하는 일도 엄연히 무역인 만큼 ‘한·중소무역상인’으로 불리는 것이 합당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이 만든 단체 이름도 ‘한·중카페리 소무역상인연합회’다. ● “IMF당시 한·중 여객선 승객 2명 중 1명은 보따리상” 어쨌던 보따리 장사가 ‘물좋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IMF 사태 때에는 실직자들이 대거 몰려 “한·중 여객선 승객 2명 중 1명은 보따리상”이라는 말까지 나돌았다.5000명이 넘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들은 고추·참깨·잣·참기름 등 값싼 중국산 농산물과 한약재 등을 들여와 팔아 수배에 달하는 시세 차익으로 평균 월수입이 200만∼250만원은 족히 되었고, 일부는 큰 돈을 벌었다는 소문도 돌았다. 이 중에서도 고추·참깨의 시세차익이 커 단골 품목이었다. ‘잘 나가던’ 시절을 구가하던 보따리상은 인천세관이 1999년 국내 농업을 보호하기 위해 세금없이 휴대 반입할 수 있는 농산물을 80㎏ 이내로 제한하면서 일대 위기를 맞게 된다. 나아가 세관측은 2000년 6월부터 두달 간격으로 면세 허용량을 70㎏→60㎏→50㎏으로 계속 낮췄다. 이제 수백㎏씩 수레로 실어나르는 일이 불가능해진 것. 보따리상들은 자구책으로 규제를 완화시켜줄 것을 요구하는 농성을 끈질기게 벌였지만 한번 강화된 규제는 요지부동이었다. 이 여파로 보따리상은 점차 감소해 2003년쯤에는 1500명 정도로 줄어들었다. 조선족과 중국인이 보따리상 대열에 뛰어든 것은 이때부터다.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수입으로 한국 보따리상들은 활력을 상실했지만 조선족 등에게는 큰 돈이기 때문이다. 대신 남아 있는 보따리상들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변신을 꾀한다. 지난날 농산물만 취급하던 것과 달리 공산품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중국으로 갈 때는 기업 부자재나 가전 제품을, 한국으로 올 때는 생산품 샘플이나 농산물을 가져오는 방식이다. 보따리상이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과 국내를 잇는 ‘퀵서비스’로 탈바꿈된 것이다. 보따리상 신모(52)씨는 “요즘도 중국에서 농산물을 들여오지만 여객선 운임이나 마련하자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기업들도 물건을 화물로 보내면 요금이 비싸고 며칠씩 걸리지만 보따리상은 15∼25시간이면 어김없이 물건을 전달하기에 이들을 선호한다. 물건 분실이나 파손 우려도 화물 운송보다 적다. 이처럼 기업과 보따리상 간에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국가 간에도 ‘인간택배’라는 기이한 형태가 생겨난 것이다. ●2004년 중국인여행자 입국절차 간소화로 급증 게다가 2004년부터 중국인 여행자에 대한 입국 절차가 간소화되면서 중국인 보따리상이 증가, 지금은 보따리상이 2500여명으로 다시 늘어났다. 그렇지만 공산품 운송이 큰 수입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공산품은 ㎏당 2500∼3000원의 운반비를 받는데, 한국의 경우 공산품 면세 허용량이 40㎏에 불과해 큰 돈벌이가 되지 않는다. 올해 들어 한국∼중국 간 항공 요금이 여객선과 비슷할 정도로 크게 내려 보따리상들이 대거 인천항에서 인천공항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배에서는 숙식을 해결할 수 있으며, 화물의 집하 등은 선박을 이용하는 편이 유리하기 때문이다.1주일에 두번 이상 중국을 왕복하는 보따리상에게 여객선은 ‘집’같은 존재이고, 선사에게는 보따리상이 여전히 ‘VIP’다. 보따리상은 긍정·부정적 측면을 동시에 갖고 있지만 세관으로서는 ‘뜨거운 감자’다. 수·출입 절차 간소화로 민원이 급격히 줄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보따리상은 항상 민원의 소지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보따리상이 들여오는 물품은 검역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국민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보따리상과 연계된 마약류·짝퉁물품 반입, 지적재산권 침해, 외화 밀반입 등도 늘고 있다. 하지만 보따리상들의 입장은 절박하다. 한 보따리상은 “대부분 50·60대여서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면서 “당국이 아량을 베풀어 이들이 노숙자나 범죄자로 전락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관측도 이같은 점을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있다. 우범성이 높은 일부 보따리상에 대한 집중관리 필요성은 인정되지만, 현실적으로 보따리무역 실체를 부인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인천세관 관계자는 “한국과 중국 간에 자유무역협정이 체결돼 관세 장벽이 없어지면 보따리상은 자연히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1960∼70년대에 비행기를 통해 일본 전자제품을 몰래 들여왔던 ‘원조 보따리상’들이 일본제품 수입자유화 이후 일제히 자취를 감춘 점을 상기하라는 얘기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수입품 통관’ 3시간이면 OK… 2003년보다 3배 단축 보따리상과 좋든 싫든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인천세관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양상이 다르다면 국민들에게 극히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너무 많이 풀어준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관련 절차가 복잡하기 그지없어 ‘말 많고 탈 많았던’ 관세 행정을 간소화한 데 따른, 인천세관 한 직원의 솔직한 소회다. 절차와 규제를 대폭 줄인 뒤 밀수 등 일부 부작용도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화주 등 고객들은 세관의 조치를 크게 반기고 있다. 지난날 며칠씩 걸리던 수입화물 통관 절차가 수시간으로 줄어들어 물류비와 시간 낭비가 크게 줄어들었다. 통관이 잘 될까 마음을 졸여야 했던 ‘정신적’ 비용까지 감안하면 이득을 수치로 산출하기조차 힘들다. 때문에 세관에서 민원인들이 호소하거나 떼를 쓰는 장면은 이제 먼 옛날의 일처럼 돼 버렸다. 수입 절차의 경우 70% 가량이 서류 제출없이 전산망으로 수입신고를 접수하고 승인을 해준다. 관련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 경우는 30%에 불과하다. 수출의 경우 이보다도 적은 20% 선이다. 수입품 통관에 소요되는 시간도 크게 줄어들었다.10여년 전만 해도 3∼5일 걸리던 것이 지금은 3시간에 불과하다.2003년 9시간에 비교해도 4년 동안 3배나 단축시켰다. 전국 항만세관 가운데 가장 빠른 수준이다. 수출허가 절차는 더 간단해 10분이면 끝난다. 세액 문제는 선 통관 후 사후 심사하는 형태를 취한다. 검사 대상도 크게 줄어들었다. 수입신고 전에는 관리대상 품목에 한해 검색대 검사나 정밀검사를 하는데 대략 수입건수의 10%에 불과하다. 수입신고 후에는 5% 정도만 직원들이 직접 검사를 한다. 검사 대상을 줄이는 대신 차량형 X-Ray 등 첨단 장비를 동원함으로써 정확성을 보완한다. 컨테이너 한개를 사람이 검사하려면 1시간 이상 걸리지만 검색기는 5분이면 된다. 이처럼 수출입 절차나 검사에서 사람이 개입할 여지가 적다 보니 자연히 부정이 사라지고 투명성이 확보된다. 인천세관 옴부즈만 최은환씨는 “애로사항을 수렴하기 위해 기업을 방문하다 보면 세관에서 해결할 수 없는 것을 요구하는 경우도 적지 않지만 고객 입장에서 사안에 접근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겨울스키캠프 구청에 알아보세요”

    “겨울스키캠프 구청에 알아보세요”

    서울시와 각 자치구들이 다양한 겨울방학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28일 서울시와 자치구에 따르면 기관별로 짧게는 당일, 길게는 2박3일 일정으로 각지의 유명 스키장에서 스키·보드 강습을 마련했다. 다른 프로그램보다 저렴하고, 보드 강습의 기회도 예전보다 많아진 것이 특징이다. 또 프로그램에 따라 수영이나 레크리에이션 시간을 포함시켜 피로를 풀 수 있게 구성했다. 보드는 부상이 우려되므로 중학생 이상에게만 강습 기회가 있다. 강습은 2대1 강습에서 그룹 강습까지 다양하게 구성해 선택의 폭이 넓다. 인원이 적을수록 강습비는 비싸진다.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리프트권·장비 렌털·교통비·숙식비·보험료 등 비용을 포함하고 있다. 당일 코스 중 가격이 저렴한 일부 프로그램은 렌털비가 별도인 경우도 있어 미리 알아보는 것이 좋다. 접수는 주로 선착순으로 하며, 방문·전화접수를 해도 비용을 납부해야 참가가 확정된다. 한편 시험을 끝낸 고3 수험생을 위한 겨울 프로그램도 있다. 송파구는 다음달 5∼7일 송파청소년수련관에서 올바른 성문화를 배우는 ‘배워보자, 체험교실’과 예비 신사·숙녀를 위한 미용·헤어클리닉을 마련했다.11일에는 잠실학생실내체육관에서 ‘아디오스 고딩 청소년 페스티벌’을 열어 초대가수·비보이·인디록밴드 공연 등을 선사한다. 강서구는 29∼30일 구민회관 우장홀에서 고3 수험생 1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문화공연 ‘거침없이 도전하라’를 펼친다. 류태영 박사와 개그맨 박준형의 초청강연, 대학응원단, 청소년동아리 축하공연 등이 이어진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빙어·황태·열목어축제 동시 개최

    빙어·황태·열목어축제 동시 개최

    겨울축제의 대명사인 강원 인제지역 빙어·황태·열목어축제가 새해 1월31일부터 2월3일까지 동시에 개최될 전망이다. 축제 비용은 줄이고 홍보 효과를 극대화시켜 전국의 겨울 관광·나들이객들을 내설악 인제로 끌어들이겠다는 복안에서다. 이 결정은 24일 용대주민회의에서 주민들이 동의하면 확정된다. 1월 말이면 수십만명의 관광객이 찾아 국내 대표 겨울축제로 자리잡은 빙어축제는 인구 밀집지역인 인제읍과 거리가 먼 남면 부평리 소양호 일대에서 열려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크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3월에 열리는 황태축제와 2월의 열목어축제도 홍보가 잘 안돼 지역경기 활성화에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겨울축제 동시 개최의 가장 큰 효과는 서울∼속초를 잇는 국도 44호선의 관광객들을 신남면, 인제읍, 원통읍, 용대리 지역 등에 고루 체류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인제군은 이를 위해 빙어와 황태축제 때 셔틀버스를 운행, 인제에서 하루 이상 숙식을 할 수 있는 관광여건을 조성할 계획이다. 황태축제도 1월 말과 2월 초 덕장에 황태가 가장 많아 황태덕장 투어 최적기이며 만해마을에서 열리는 열목어축제는 전국얼음축구대회와 빙벽대회 등 볼거리와 체험행사가 많다. 인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겨울방학 캠프 ‘골라 가는 재미’

    겨울방학 캠프 ‘골라 가는 재미’

    캠프의 계절이 돌아왔다. 겨울방학을 한 달여 앞두고 초·중·고등학생을 위한 다양한 국내외 캠프 참가자 모집이 시작되고 있다. 올 겨울방학 동안에 이용할 만한 주제별 캠프와 함께 국내외 캠프를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사항 등을 전문가의 도움으로 알아봤다. 올 겨울방학 캠프의 특징은 지난해보다 주제와 종류가 훨씬 다양해졌다는 점이다. 방학 중 캠프 활동 등 체험활동이 보편화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다음달 겨울방학이 시작되기 전까지 신청을 받는 곳이 대부분이지만 일부 인기 캠프는 이달 말까지 신청을 마감하기도 한다. 국내 캠프에서는 과학·인성·리더십·예절·레포츠·병영·영어캠프가 주를 이룬다. 과학 캠프는 매년 가장 인기 있는 분야다. 학기 중에 경험하기 어려운 과학 교과 내용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보통 2박3일 또는 3박4일 동안 실시하며 참가비도 20만원 안팎으로 큰 부담이 없는 편이다. 평소 과학을 어려워하거나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자녀에게 추천할 만하다. 인성·리더십 캠프는 최근 몇 년 전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저출산에 따른 ‘나홀로 아이들’이 일반화된 요즘, 대인관계와 리더십, 자신감을 키워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어 학부모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소심하거나 고집쟁이, 친구를 사귀기 어려워하는 내성적인 자녀를 둔 부모라면 참고할 만하다. 올해에는 공부 습관을 들이는 프로그램이나 초등학교 저학년들이 연극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자신감을 얻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도 등장했다. 자녀에게 강한 정신력과 자립심을 불러일으키고 싶다면 해병대·병영 캠프를 권한다. 직접 군복을 입고 제식 훈련, 유격 훈련 등 군인 훈련을 통한 극기 프로그램이 주를 이룬다. 단, 초등학생의 경우 참가해도 좋은지 프로그램을 꼼꼼히 살펴보고 업체와 상담을 거쳐 참가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아이의 성격에 따라 적응하지 못해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겨울철 레포츠 캠프로는 스키·스노보드 캠프가 대표적이다. 아이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캠프이기도 하다. 참가비도 10만∼20만원대로 싼 편이다. 초보자의 경우 12명 이상이면 제대로 배우기 어렵기 때문에 강사당 학생 수를 살펴야 한다. 산만한 아이라면 예절 캠프를 추천한다. 지리산 청학동에서 일주일 정도 머물면서 한문 공부와 함께 예절 등을 배울 수 있다. 이 밖에 마술캠프나 국토순례, 역사탐험 등 이색 캠프도 있다. 영어 캠프는 최근 몇 년 전부터 가장 관심을 끌고 있다. 국내 캠프의 경우 영어마을이나 영어 교육기관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 해외 캠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영어 사용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반면 해외 영어 캠프는 참가비 부담이 크지만 한 달 이상 집중적으로 영어를 체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요즘에는 영어 회화는 물론 현지 생활 체험, 수학과 과학 등 일반교과 수업 등을 통해 방학 때 부족한 공부까지 책임지는 ‘관리형 캠프’로 진화하고 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도움말:캠프단체협의회, 한국청소년캠프협회 ■국내캠프 선택 이렇게 해외 캠프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캠프 단체가 직접 주관·운영하는 곳에 보내야 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전체 해외 캠프 단체 가운데 90%는 실제 캠프 운영을 하지 않으면서 참가자만 모집하는 브로커다. 자칫 광고만 보고 결정했다가 피해를 보기 쉽다. 캠프를 잘 고르려면 공개 설명회에 반드시 참석하는 것이 좋다. 캠프 단체의 재정 및 운영 능력, 강사진 현황을 쉽게 알 수 있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곳보다는 1∼2개 국가에서만 전문적으로 운영하는 곳이 믿을 만하다. 상담을 받을 때는 보험 가입 서류를 받아야 한다. 브로커 여부를 확인할 수 있고 과거 실적도 알 수 있다. 숙식·교육시설이 허가받은 것인지도 살펴야 한다. 북미와 필리핀의 경우 민박 등 숙박시설도 정부나 자치주의 허가를 받아야 운영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사립학원이라면 해당 과목의 교육을 위해 설립된 시설인지 확인해야 한다. 비자는 학생 비자(미국, 캐나다 등) 또는 SSP인증(필리핀)을 받는지 확인한다. 홈페이지 내용을 그대로 믿어서도 안 된다. 겉으로는 그럴듯 하지만 실제 알맹이가 없는 곳도 많다. 친척이나 아는 사람들 가운데 과거 캠프 참가자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초등학교 3학년 이하라면 혼자 보내지 말고 친구나 친척을 같이 보내는 것이 현지 생활에 적응하는 데 효과적이다. 돈을 입금하기 전에 반드시 계약서를 꼼꼼히 살펴보고 환불 규정과 보험 내용, 안전대책 등을 확인하는 것도 필수다. 사업자등록증과 관련 허가증 번호 등도 따로 적어 둔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해외캠프 선택 이렇게 캠프를 고를 때 가장 염두에 둬야 할 부분이 자녀의 관심 분야다. 부모 욕심대로 특정 캠프 참가를 강요하면 역효과만 난다. 아이와 함께 얘기를 나눠 보면서 함께 골라야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믿을 수 있는 곳에서 운영하는지도 반드시 살펴야 한다. 캠프의 기본은 안전, 교육은 다음이다. 경험이 부족한 곳의 경우 비상시 대응능력이 없어 크고 작은 사고를 일으키기도 한다. 기획사나 이벤트사보다는 연중 캠프를 운영하는 전문 단체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해당 업체를 직접 방문하는 것이다. 직접 만나서 얘기를 들어보면 믿을 만한 곳인지 감을 잡기 쉽다. 이 때는 해당 단체가 캠프 운영 실적이 있는지, 허가는 받은 곳인지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홈페이지에서 관련 내용을 확인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게시판에 올라온 과거 캠프 참가자의 의견을 참고하는 것도 좋다. 칭찬 일색이라면 일단 의심해 봐야 한다. 반드시 확인해야 할 사항은 ▲과거 실적 ▲허가 여부 ▲보험 가입 여부 ▲강사당 참가자 비율 ▲환불 규정 ▲안전 대책 등이다. 만일에 대비해 홈페이지 하단에 나와 있는 사업자 번호와 대표자 이름, 연락처 등을 따로 적어 두면 도움이 된다. 내용 면에서는 다양한 주제별로 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캠프는 영어, 과학, 인성 등 주제별로 다양하다. 아이의 관심 분야 가운데 경험하지 못했던 것을 중심으로 보내야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여름방학때 해병대 캠프를 보냈다면 겨울방학때는 과학 캠프를 보내는 식이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기고] “2013년 세계 에너지총회 유치를 염원하며”/이원걸 세계에너지총회 유치위원장·한국전력 사장

    세계에너지협의회는 지속가능한 에너지자원의 공급 및 이용촉진을 위해 결성된 민간 국제기구다. 우리나라는 1969년 회원국으로 가입했다. 세계에너지협의회는 에너지 관련 사항을 연구·분석해 그 결과와 권고안을 정책 결정권자들에게 제공하고, 모든 인류의 최대 이익을 위한 에너지 사용 및 지속적 공급을 추진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세계에너지총회는 세계에너지협의회가 3년에 한번씩 개최하는 가장 큰 행사다. 올 제20차 총회는 오는 11∼15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다. 세계에너지총회는 100여개 회원국과 에너지관련 국제기구 대표들이 참가해 에너지부문의 다양한 변화요인을 종합하고 미래 에너지산업의 전략과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회의다. 지금까지 주로 북미, 유럽지역에서 열렸다.1983년 인도,1995년 일본에서 열린 뒤 아시아에서 개최된 적은 없다. 원유 수입 세계 5위,LNG 수입 세계 2위 등 세계 10위의 에너지 소비국인 우리나라는 우수한 기술력과 전문인재들을 통해 무역규모 세계 12위의 경제대국으로 발전했다. 특히 전력산업의 경우 전력산업계의 노벨상이라 일컬어지는 에디슨 대상을 두번이나 받을 정도로 세계 최고의 기술수준을 인정받았다. 우리나라는 이러한 에너지 위상에 걸맞게 2013년 세계에너지총회 유치위원회를 발족했으며 지난 4월 개최 후보도시로 대구를 선정했다. 세계 각국의 에너지분야 지도자와 전문가들이 모여 서로의 에너지산업과 연구·개발(R&D)을 견주고 신기술 정보를 공유하는 장이기도 한 세계에너지총회는 에너지분야 올림픽이라 불릴 정도로 세계 에너지업계 최대의 행사이다. 세계에너지총회를 유치할 경우 참가자 등록비, 숙식, 관광수입과 부수적인 생산 유발효과로 약 1조원의 경제적 효과가 예상된다. 국내 에너지산업 홍보 및 발전 촉진과 권위있는 국제회의 개최로 우리의 국제적 위상도 크게 높아진다. 세계에너지총회 유치를 위해 중국 및 일본위원회를 방문해 지지를 확보했으며, 외교통상부와 산업자원부의 협조를 통해 각 회원국들과의 접촉을 시작했다. 지난 9월에는 세계에너지총회 영국 런던본부의 실사 담당자가 우리나라를 방문했으며, 유치위 위원들과의 관련회의 및 간담회를 통해 유치 열의를 전달했다. 이번 로마총회에 ‘2013 세계에너지총회 유치위원회’를 중심으로 구성된 80여명 규모의 유치단이 참가해 2013년 제22차 총회 유치를 위한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내년 2월과 5월에 각각 개최되는 세계에너지총회 아시아·태평양지역 인도포럼과 중국포럼을 통해 아·태지역의 지지를 확고히 하고, 총회개최지 결정에 핵심적인 유럽지역 국가들에 대한 공략에도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2013년 세계에너지총회는 세계 인구의 3분의2가 밀집해 있으며 급속한 경제성장과 에너지 수요증가와 탄소 저감문제에 직면한 아시아지역에서 열려야 한다. 동북아지역의 중심에 있는 한국은 에너지, 환경, 경제의 조화를 통한 지속가능 발전전략의 공동 모색을 위한 전지구적 지혜와 지식 집결을 위한 최적의 장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가 올림픽과 월드컵 개최를 통해 관련 인프라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었듯이 세계에너지총회를 통해 에너지관련 분야에 대한 국가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원걸 세계에너지총회 유치위원장·한국전력 사장
  • [산마을 이야기]지리산-(3)경남 함양군 추성리 두지터

    [산마을 이야기]지리산-(3)경남 함양군 추성리 두지터

    올 연말까지 자연휴식년제로 묶여 산행이 금지된 지리산 칠선계곡은 한라산 탐라계곡, 설악의 천불동계곡과 함께 우리나라 3대 계곡으로 꼽힌다. 지리산 최고의 원시림 ‘칠선’이 9년간 통제되면서 산행 들머리 추성리 주민들은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고, 어찌어찌 산행에 나선 사람들은 졸지에 범법자가 되어 과태료 징수라는 칼날을 맞고 있다. 지난 9월 칠선계곡 개방 유무에 대한 용역과업수행의 막바지 조사가 진행됐고, 오는 11월8일 최종 공청회를 열 계획이라니 사뭇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경남 함양군 마천면 추성마을의 유래에 대해선 ‘신증동국여지승람’ 함양군편 ‘천왕봉 고성’에 그 기록이 남아 있다.“산속에 옛 성이 있는데 일명 추성(楸城) 또는 박회성(朴回城)이라 한다. 의탄에서 5∼6리 떨어졌는데 우마가 갈 수 없는 곳이다.” 함양군 자료에는 “지리산 천왕봉의 북쪽에 위치한 골짜기로 가락국 양왕(구형왕)이 이곳에 와서 성을 쌓고 추성”이라 하였다고 되어 있다. 실제로 추성리 주위엔 신라가 가락국을 침범했을 때 양왕이 병사들을 훈련시키고 피란처로 이용했다는 성터가 있다. 그 밖에 추성과 지명이 비슷한 ‘성안’ 마을과 양왕이 진을 쳤다는 ‘국(國)골’이 있다. 국골 옆의 어름터는 석빙고로 쓰였고 두지터는 식량 창고로 이용되었단다. 추성리 비좁은 골목을 지나 장군목에 올라서면 산기슭에 포근히 둘러싸인 두지터와 칠선의 짙푸른 물줄기가 내려다보인다. 고도 500m 안팎의 두지터에는 현재 네 가구 여섯 명이 전부. 그 중 절반이 객지에서 들어온 사람들이다.‘타지인 1호’로 들어온 문상희씨는 자타가 공인하는 차(茶)의 달인. 야생녹차는 물론 지리산에서 자생하는 약초와 산열매로 차 만들기 작업에 열중이다. 그 밖의 집들은 호두농사, 민박, 양봉, 약초 채취 등을 생계로 삼는다. 울산이 고향인 김성언(41세)씨가 두지터 산골로 들어온 건 순전히 지리산이 좋아서였다.10여년 전 두지터로 들어온 김씨의 허정가(虛精家) 툇마루에선 초암릉과 두류능선이 처마에 내비친 햇살처럼 뚜렷하다. 두지터 주민이 되기 전까진 미친 듯이 지리산을 헤집고 다녔다던 김씨가 이곳에 들어와 제일 먼저 한 건 집수리. 허물어진 집을 손보는 데만도 반년이 걸렸는데, 모든 걸 지게로 지고 옮겨야 했기 때문이라고. 칠선이 자연휴식년제로 묶이면서 산행객들의 발길은 한없이 뜸해졌지만 김씨의 허정가는 산꾼들을 맞고 보내는 일로 주말이 분주하다. 민박을 해 돈을 벌려면 손님들이 훨씬 많아야 할 텐데도 그이는 두지터에 살아 좋은 점을 “사람 접할 기회가 없는 것”이라고 말한다. “사람과 산이 상생의 길을 찾을 수 있기를, 그리하여 인간과 자연이 서로 공존하며 그 속에 살아 숨 쉬는 모든 생명들과 더불어 살아가기를 바랄 뿐입니다.” 칠선계곡 개방 여부 결정을 보름여 앞둔 두지터 주민 김씨의 마음은 오늘도 천왕봉의 단단한 어깨처럼 한결 같다. 두지터의 겨울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장작을 패고,LPG 가스와 쌀을 미리 사두고, 동치미를 포함한 김장도 담근다. 온 세상이 수북이 눈에 덮인 날, 아궁이 군불은 발갛게 달았고 굴뚝으로 매캐한 연기가 흩어지는 이른 겨울 풍경…. 가을은 황망히 떠나고 조급한 겨울은 그 모습 그대로 후드득 찾아올 것이다. ●교통과 숙식 서울 서초동 남부터미널과 동서울터미널에 함양까지 가는 버스가 있다. 동서울터미널에서 백무동행을 탔다면 마천에서 내려 추성리까지 군내버스나 택시를 이용한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88고속도로 지리산IC에서 산내∼마천 방면으로,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는 함양과 생초IC를 각각 이용한다. 칠선계곡 이정표를 보고 의탄을 지나면 광점동과 추성리로 갈리는 삼거리가 나온다. 두지터로 가려면 오른쪽 추성 방향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도보로 약 25분간 걸어야 한다. 장군목까지 차량 이동이 가능하긴 한데 길이 좁고 오르막인데다 주차 공간도 넓지 않다. 글 황소영 월간 마운틴기자 (www.emountain.co.kr)
  • 영어교육특구 중구

    영어교육특구 중구

    영어인프라 확대에 투자를 아끼지 않은 ‘글로벌 중구’가 ‘영어교육특구’로 거듭난다. 중구는 지난달 29일 재정경제부가 발표한 전국 87곳의 지역특구 가운데 유일하게 영어교육특구로 지정됐다. 중구는 1일 영어특구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온라인·오프라인의 영어교육 시범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외국인 4500명 홈스테이 추진 우선 거주 외국인 4500여명을 활용해 학생들과 외국인 가정을 연계한 홈스테이 사업을 추진한다. 또 ‘원어민 라이브 통합시스템’을 구축해 학교나 가정에서 원어민과 1대 1 실시간 화상교육을 받을 수 있는 체제를 갖춘다. 이와 함께 시범 초등학교를 선정해 오전에 배운 교과과정을 오후에 다시 영어로 배울 수 있는 ‘영어수업교실’도 운영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매년 50억원을 교육분야 예산으로 편성할 계획이다. 이와는 별도로 사이버 영어교육과 학교 공원화사업 등에 5년간 389억원의 투자 예산을 확보했다. 정동일 중구청장은 “영어교육특구를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조화를 이루는 ‘영어교육 도시’를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공립초교 6학년 전원 영어캠프 보내 전국 최초의 영어교육특구로 지정된 것은 영어 인프라 확대에 공을 들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전국 처음으로 24개 초·중·고등학교에 원어민 영어교사 26명을 배치했다. 실업계 고등학교까지 원어민 교사를 뒀다. 또 미국의 토머스 사립학교의 영어교과서를 멀티미디어 학습 과정으로 구성한 ‘재미(JAMEE)’를 지난달 3일부터 운영하고 있다. 재미는 학습 난이도에 따라 교육과정을 초등 영어, 중·고등 영어 등 6단계로 나눴다. 무료 레벨 테스트로 학습자에 맞는 과정을 수강할 수 있다. 지난 5월에는 초등학교 영어체험센터 시범 자치단체로 선정됐다. 흥인동 광희초등학교에 과학, 수학, 음악 등을 영어로 배울 수 있는 소규모 영어마을을 이달에 문을 연다. 또 지역 공립초등학교 6학년생 전원(1328명)을 4회에 걸쳐 서울영어마을 풍납캠프에 보냈다. 방학 때는 동국대와 연계해 3주 과정의 통학 영어캠프는 물론 서울외대와 연계한 5박6일간의 숙식형 원어민 영어캠프도 운영했다. 외국인이 많이 방문하는 서울의 중심지역임을 감안해 각 업소 종업원을 대상으로 영어교육을 실시하고 인증업소에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중구 글로벌인증제’도 운영하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정동일 중구청장 인터뷰 “누구나 외국인 안내 가능한 교육 실현” “대한민국을 찾는 연간 관광객 600만명 가운데 대부분이 중구를 거쳐갑니다. 이 때문에 영어가 뒷받침돼야 하는 지역적 특성이 남다릅니다.‘글로벌 중구’가 되도록 영어 교육에 힘쓰겠습니다.” 정동일 중구청장이 1일 영어교육특구 지정과 관련해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영어특구 지정은 영어 교육에 투자한 남다른 노력에 대한 보답으로 생각한다.”면서 “국가기관으로부터 공신력을 얻은 만큼 창의적이고, 자율적인 영어교육이 이뤄지도록 내실을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정 구청장은 이를 위해 명문학교 육성과 교사 인센티브제 도입을 밝혔다. 그는 “시범학교 집중 지원 계획과 우수 교사 인센티브 지급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는 중구에 사는 학생이면 누구나 우리 지역 안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안내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정 지역을 영어만 사용하는 ‘잉글리시 존’ 특성화 거리조성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아름다운 화장실 가꾸기] (중) 진화하는 中화장실 문화

    [아름다운 화장실 가꾸기] (중) 진화하는 中화장실 문화

    |베이징(중국)글 조덕현특파원|중국 화장실이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고 있다. 몇년 전부터는 관리인이 거주하는 화장실이 등장했다.13억명의 주민이 있는 중국이 아니면 불가능하다. 이런 중국의 화장실은 계속 번창할 전망이다. “화장실은 우리의 일터이면서 삶터입니다.” 베이징에 등장한 공공화장실은 사람이 거주하며 관리하는 형태다. 관리자 복무수칙도 마련돼 있다. 지저분한 화장실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일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도입했다. 베이징 왕징시내 도로변에 위치한 콘테이너형의 공공화장실은 중수처리 화장실이다. 화장실 소변기와 대변기는 모두 수세식이다. 옥상에 물을 모아두고 용변을 처리하게 한 뒤 이를 다시 정수시켜 사용한다. ●수세식 대·소변기 무료 이용 예전엔 한번 이용하는 데 1위안(약 130원)을 냈다. 동전을 넣어야 문이 열렸다. 그런데 이젠 공짜다. 단추를 누르면 문이 저절로 열리고 안에 사람이 있으면,‘유인(有人)’이란 표시가 들어온다. 이 화장실의 특징은 사람이 24시간 직접 붙어 관리한다는 것. 화장실 바로 옆 1.5평 정도의 공간에서 숙식을 한다. 이곳의 관리인은 40대 여성인데, 침대를 놓고 생활을 한다.5살 딸아이와 남편 등 3명이 있다. 공간이 너무 좁아 딸은 할머니집에서 잔다. 한달 월급은 700위안(약 9만원)이다. 실업보험과 양로보험, 의료보험 등 3대 보험도 가입돼 있다. 화장지는 없다. 관리인에게 달라고 하면 준다.1위안짜리 화장지를 팔기도 한다. 시내 동성구의 다른 공공화장실도 비슷하다. 이곳은 부부가 관리인이다. 취사도구도 있다. 이들은 겨울엔 새벽 5시부터 밤 11시까지, 여름에는 새벽 5시부터 밤 12시까지 관리한다. 그 이후엔 문을 잠그고 잔다. 장철웅 동성구 환경위생관리국 3소장은 “1997년부터 관리인을 두는 공공화장실을 만들기 시작했다.”면서 “동성구에만 관리하는 화장실이 1000여개 있다.”고 설명했다. ●“中 화장실산업은 블루오션” 중국에 52개의 화장실 용품과 관련한 체인점을 둔 인터바스 박현순 사장은 중국엔 아직 ‘화장실 문화’라는 개념이 없다고 전했다. 아파트를 분양할 때 입주자들이 모두 내장재를 구입해야 하는데, 화장실도 마찬가지다. 때문에 중국의 내장재 소매시장은 크다. 소매시장이 도시마다 20∼30곳씩 있다. 급성장한 상하이나 베이징 등 해안 주변 도시들의 빌딩은 여전히 쪼그려 앉아서 볼일을 보는 화변기(和便器)다. 양변기는 비위생적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양변기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hyoun@seoul.co.kr
  • 영어마을 안산·양평캠프 내년부터 민간 위탁운영

    공공성과 효율성을 놓고 논란을 빚었던 경기영어마을 민간위탁 동의안이 12일 도의회를 통과함에 따라 향후 운영 방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민간위탁은 경기영어마을 3개 캠프 가운데 2004년 8월 문을 연 안산캠프와 내년 4월 개원 예정인 양평캠프에 적용된다. 재정 상태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파주캠프는 현재와 같이 직영체제를 유지하게 된다. 안산·양평캠프는 내년 4월1일부터 하나의 민간전문기관에 2년 단위로 위탁되며, 민간업체는 운영과 관련한 수익과 지출을 모두 책임지게 된다. 도는 이달 중 위탁운영기관 모집 공고를 낸 뒤 10월 말이나 11월 초까지 우선 협상 대상자를 선정해 발표하고 11월 중순 계약을 완료할 계획이다. 영어마을이 민간위탁이 되면 프로그램과 교육 대상 다양화 등 긍정적 변화는 물론 수업료 인상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 관계자는 “1주일 정규반의 경우 숙식 등을 포함해 수업료 원가가 30만 4000원인데, 실제로는 절반도 안 되는 12만원을 받고 있다.”며 “현재는 적자가 날 수밖에 없는 구조이므로 민간위탁이 될 경우 수업료는 상향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도는 민간기관이 수업료를 정할 때 도지사 승인은 물론 도의원 등으로 구성된 참가비 심의 위원회의 심의를 거치도록 하고 있으므로 무분별한 인상은 충분히 통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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