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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이나서 국경없는 사랑 실천

    영남대 학생들이 여름방학을 이용해 우크라이나에서 국경 없는 사랑을 실천했다. 25일 영남대에 따르면 유네스코와 공동 실시한 해외자원봉사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영남대 학생 10명은 지난달 27일 우크라이나로 출국, 세계에서 모인 대학생들과 숙식을 함께하며 3주 동안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차량으로 1시간가량 떨어진 작은 시골마을 페레야슬라프에서 박물관 개보수 작업과 가로수 가지치기, 경지정리 등 노력봉사부터 현지 보이스카우트, 자원봉사단체, 페레야슬라프대학교 학생들 등과 문화공연도 수차례 펼쳐 한국문화의 향기를 현지에 전파하는 문화사절단 역할도 했다. 페레야슬라프대학교 학생들과 포럼도 열어 ‘양국 간 교육제도 비교’를 주제로 약 2시간 동안 진지한 토론을 했다. 체르노빌 박물관을 방문해 1986년 체르노빌원전 방사능유출사고의 폐해를 눈으로 확인하며 에너지 관리의 중요성과 지구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배움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승진(신소재공학부 4년)씨는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보다 크고 넓은 시각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인생을 설계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무한도전’ 7멤버, 5년 만에 여름휴가 ‘즉흥여행’

    ‘무한도전’ 7멤버, 5년 만에 여름휴가 ‘즉흥여행’

    MBC ‘무한도전’의 일곱 멤버가 5년 만에 공식적인 여름휴가를 떠났다. 일주일 한 번의 정규녹화 외에도 수시로 계속되는 장단기 미션 촬영 때문에 ‘무한도전’ 멤버들은 그동안 제대로 된 휴가를 보내지 못했다. 이에 제작진 측은 멤버들에게 5년 만에 처음으로 공식적인 여름휴가를 선물했다.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 길 하하 등 일곱 멤버들은 출발 당일까지 제작진에게는 비밀에 부친 채 여행지 선택부터 숙식해결까지 오로지 자기들의 마음 내키는 대로 떠나는 이른바 ‘시크릿 바캉스’를 떠났다. 실제로 멤버들은 특별한 미션수행이 아닌 여행 당일 오전에 주사위를 던져 목적지를 정하고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춘천행 기차를 타기로 하는 등 자유롭게 여행을 즐겼다. 특히 이 여행은 모일 때부터 멤버 전원이 평소 ‘무도’ 내에서 독보적인 패션센스를 자랑하는 ‘형돈이 스타일’의 은갈치 양복과 크로스백, 꺾어 신은 구두차림으로 나타나 큰 웃음을 주기도 했다. 여름특집으로 선보이는 멤버들의 특별한 ‘시크릿 바캉스’는 본격적인 레슬링 훈련에 들어간 ‘레슬링특집 3편’과 함께 오는 17일 100분간 특집으로 방송될 예정이다. 사진 = MBC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
  • “1998년 水魔 아직도 못잊어”

    “1998년 水魔 아직도 못잊어”

    “1998년 게릴라성 폭우가 강타했던 때를 잊을 수 없습니다. 범람하는 중랑천을 끼고 있는 데다 저지대가 많아 해마다 물난리를 겪었습니다. 마음 고생을 하던 주민들 모습이 아직도 생생해요.” 지난 12일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의 현장방문을 동행 취재하며 목민관(牧民官)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그에게는 민선2기 동대문구청장을 지내던 때의 악몽이 가시지 않았다. “폭우 땐 어김없이 ‘물의 도시’가 되곤 했다. 1998년 8월6일부터 사흘이나 내린 폭우(시간당 최대 83㎜)로 5191가구가 물에 잠겼고, 2001년 7월 14~15일 호우(시간당 최대 94㎜)로 9250가구가 물난리를 겪었다.”고 되돌아봤다. 유 구청장은 이날 오후 2시 장안동 전농빗물펌프장을 시작으로 휘경·장안4·용두빗물펌프장을 방문했다. 펌프장 속 후텁지근한 기운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하수 역류를 위한 대비는 잘 돼 있는지, 시당 처리능력은 어떤지 등 궁금한 내용을 치수방재과장이나 현장 직원에게 물어가며 시스템을 살폈다. 펌프장에서 숙식을 하며 긴급상황에 대비하는 직원들에 대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주민감시단에 “수시로 찾아와 근무태도를 봐 달라.”고 농담을 던져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유 구청장은 “다행히 시스템이 잘 가동되는 것 같지만 모두 긴장의 끈을 풀지 않아야 한다.”면서 “빗물받이 뚜껑이 막히지 않았는지 등 사소한 것부터 미리미리 점검하면 인재(人災)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글 사진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충북대안교육센터 9월 문연다

    충북도교육청은 폭력 가해 중학생이나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중학생을 대상으로 인성교육 등을 실시하는 일종의 대안교육센터인 ‘충북도 청명학생 교육원’을 오는 9월 개원한다고 13일 밝혔다. 진천군 문백면 외국어교육원 뒤편 부지에 건립되는 청명학생 교육원에는 교육동, 강당, 교사동, 기숙사, 연구동이 들어서게 된다. 또한 심리적 상처가 큰 학생들을 돌보기 위해 교사와 학생이 함께 생활할 수 있는 펜션형의 가족형 생활관 3채도 지어진다. 최대 수용인원은 40명으로, 모든 학생은 숙식하며 교육을 받게 된다. 도교육청은 교육원에 교사 5명과 임상심리사, 상담사, 청소년지도사, 사회복지사 등을 배치해 5~6개월의 인성교육과 교과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도내 8개 지역 교육청에 있는 위기 학생 지원기관에서 심리 치료를 받는 학생 가운데 위기 정도가 심한 학생을 대상으로 본인 및 학부모 동의를 받아 선발할 것”이라며 “프로그램을 통해 상태가 호전되면 곧바로 학교로 복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교육청이 대안센터를 운영하는 것은 충남, 광주에 이어 충북교육청이 세번째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이광재 지사에게 관사·차량 제공

    강원도는 직무정지 상태에 있는 이광재 도지사에게 관사와 의전용 차량을 지원하기로 했다. 도는 12일 행정안전부와 협의한 결과 도의 판단에 따라 이 지사에게 관사와 의전용 차량을 제공할 수 있다는 답변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도는 법원 1, 2심에서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은 지방자치단체장들이 관사에 계속 머문 사례가 있다는 내용을 넓게 해석했다. 이에 따라 도는 관사 내부를 도배하는 등 보수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행안부와 협의를 벌여 빠르면 이번 주 중 차량과 관사를 제공할 예정이다. 의전용 차량은 지사로서의 신분과 품위를 유지하는 의전에 한해 제공하고 직무와 관련 있는 지원은 제외돼 현안 해결 등을 위한 정부 부처와 기업체 등에 대한 방문에 이용될 것으로 보인다. 관사도 숙식만 할 수 있도록 제공되며 청소 등을 위한 관사 관리담당 직원 1명을 배치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한나라당 강원도당 위원장인 황영철 국회의원이 관사와 승용차 이용문제에 대한 검토를 요청해 오면서 의전 차원에서 관사와 차량을 제공할 수 있는지를 행안부와 협의했다. 이 지사는 취임 후 자택이나 호텔, 시내 찜질방을 이용하고 대여차량을 사용해 왔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사설] 수학여행 입찰제 低價 아닌 質 기준으로

    수학여행 ‘뒷돈’ 거래를 차단하기 위해 정부의 개혁안이 마련됐다. 교육과학기술부가 내놓은 ‘수학여행·수련활동 제도개선 및 운영지원 방안’은 업체 선정 방식을 수의 계약 위주에서 전자 공개경쟁 중심으로 바꾸는 게 골자다. 조달청의 공개 입찰제도인 나라장터 적용 대상을 ‘5000만원 초과’에서 ‘2000만원 초과’로 확대한 것이다. 무엇보다 공정하고 투명한 잣대를 적용해 학교 비리의 근원을 막는 효과를 거두기를 기대한다. 그제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숙소, 관광버스업체 등으로부터 수백~수천만원을 챙겼다가 적발된 초·중학교 전·현직 교장이 138명에 이른다. 수학여행 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뒷돈 거래를 부추기는 수의계약 방식을 공개 경쟁체제로 전환하는 것은 온당하다. 다만 공개 입찰제도가 만능이 아닌 만큼 효율성을 높이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 한 예로 학년 전체가 한꺼번에 가는 수학여행 문화를 47개 코스의 소규모 테마여행 형태로 바꾸는 방안을 보자. 대부분이 2000만원 이하로 되면서 수의계약 건수를 더 늘릴 수도 있다. 자칫 비리 구조를 잘개 쪼개서 개수를 늘리는 꼴이 된다. 또 저가(低價) 입찰은 ‘싸구려 경쟁’을 유발시켜 수학 여행의 질 저하를 가져올 수도 있다. 가격이 아니라 숙식시설 수준과 탐방 프로그램 등의 내용, 즉 질적인 측면을 선정 기준으로 삼아야 할 일이다. 교과부는 서울시의 경우 수의계약 비율이 85.5%에서 40%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테마여행 위주로 바뀌면 이 계산대로 안 될 가능성이 많다. 어떤 경우에도 마지막 관문을 지킬 ‘게이트키퍼’가 중요하며, 그 중심은 학부모가 되어야 한다. 교과부는 ‘수학여행·수련활동 활성화위원회’에 학부모가 참여하는 비율을 50% 이상으로 높일 방침이라고 한다. 그 위원회를 실질적이고 객관적인 기구로 구성해 운영하는 게 관건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취업난 대학가… 합숙교육 붐

    취업난 대학가… 합숙교육 붐

    카랑카랑한 강사의 목소리가 강의실에 울려 퍼졌다. “남효연 15점, 곽동영 16점….” 강사의 얼굴에 노기(怒氣)가 어렸다. “다들 분발하세요. 수동태 전부 재시험 보겠습니다. 오늘 할 것 많습니다. 적는 시간도 줄이세요.” 짙은 초록색 옷을 단체로 맞춰 입은 학생들의 눈에 긴장감이 서렸다. 시선이 시험지에 못 박힌 듯 고정됐다. 6일 오후 서울 건국대 동물생명과학대학 321호실. ‘사각사각’하는 펜 소리 외에는 작은 잡음조차 일지 않았다. 수능을 며칠 앞둔 고3 수험생 교실을 방불케 했다. 바로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된 건국대의 ‘몰입형 외국어 능력 향상 프로그램’ 교실의 광경이다. 참가학생 전원이 4주 동안 기숙사에서 합숙하며,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오로지 영어공부만 한다. 학생 100명을 수준별로 세 반으로 나눠 수업한다. 강사들은 수업 직후 시험을 보고 성적을 공개한다. 정규수업이 끝나면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그룹스터디도 의무적으로 진행한다. 수업료와 교재비 전액을 학교가 지원하지만 출결 80%를 못 지키면 참가비 10만원은 돌려주지 않는다. 일종의 ‘보증금’인 셈이다. 대신 테스트 성적보다 100점 이상 오르면 전액 환불해준다. 기계공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허고은(22)씨는 “기숙사 내에서 의사소통 자체를 영어로만 하게 하고 이를 어기면 경고를 받는다.”고 말했다. 대학가에 ‘합숙형 교육’붐이 일고 있다. 학교가 장기화된 취업난 속 합숙을 통해 구직에 필요한 영어, 면접교육 등을 엄격하고 철저하게 가르친다. 잠, 친구, 컴퓨터게임 등으로 나태해지기 쉬운 방학 동안 학교가 학생들의 24시간을 관리할 수 있도록 ‘스파르타식’ 기숙교육을 진행하는 셈이다. 학생들의 반응도 폭발적이다. 김호섭 건국대 홍보과장은 “100명 모집에 500명이 몰려 성적과 학년으로 제한했다.”고 말했다. 외국어대 학생 40여명은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강원 횡성으로 ‘취업 합숙캠프’를 떠난다. 기간이 짧은 대신 일정은 ‘오전 8시 기상, 13시간 교육’으로 빡빡하다. 오후 10시까지 개인휴식이나 쉬는 시간도 거의 없다. 3일간 개개인을 위한 상담과 개별 면접 교육이 전문적으로 진행된다. 기업체 인사담당자와 경력개발센터 직원이 함께 숙식하며 학생들의 장단점을 파악해 취업에 필요한 방향을 제시한다. 학생들은 ▲자기 강점 영역탐색 ▲이력서, 소개서 작성법 ▲이미지 메이킹 및 화술 ▲프레젠테이션 진행 등을 체계적으로 배운다. 순천향대도 1∼3학년 200명을 대상으로 여름방학 3주 동안 합숙하는 ‘SCH Dream 캠프’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화여대도 한 달 과정으로 중점 영어교육 강의를 진행한다. 글 사진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시원한 은행서 열공 ‘대륙의 수험생’ 포착

    우리나라 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은행이 도심의 피서지의 역할을 톡톡히 하나보다. 광둥성에서 한여름 무더위를 피해 은행에서 상을 펴고 공부하는 수험생이 포착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낮의 열기가 쉽사리 가시지 않은 지난 5일 밤(현지시간). 광둥성 도심에 있는 은행의 무인 현금지급기 코너에 편안한 운동복 차림을 한 남학생 한 명이 등장했다. 이 소년은 사람이 없는 걸 확인하자 곧 메고 온 가방을 풀어 돗자리를 깔고 상을 폈다. 주변을 둘러본 것도 잠시, 그는 책을 편 뒤 얼굴을 묻고 공부 삼매경에 빠졌다. 이 광경을 본 시민 몇 명이 사진을 찍었지만 소년은 공부에 열중해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사진을 찍은 중국 네티즌은 “도서관 보다 더 시원하고 조용하기까지 한 현금지급기 코너가 꽤 집중이 잘 돼 보였다.”면서 “한 번도 책에서 눈을 떼지 않고 공부에 열중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소년의 공부는 새벽이 다 되도록 이어졌다. 24시간 운영되는 현금지급기 코너에서 숙식을 하는 건 불법이나 시민들은 은행에서도 책을 손에 놓지 않는 소년이 기특해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아프간 한국PRT 로켓포 피습

    아프가니스탄 재건 지원을 위한 한국 지방재건팀(PRT) 본부 공사현장에 적대세력이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용 로켓포 2발이 떨어졌으나 별다른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1일은 한국 PRT가 발족식을 갖고 공식 활동에 들어가는 시점이어서 이를 노린 의도적 공격으로 보인다. 때문에 앞으로 추가적인 피격으로 인한 한국 파견 인력의 피해가 우려된다. 외교통상부는 1일 “현지시간으로 어젯밤 10시10분 아프간 파르완주 차리카르시 근처의 우리 PRT 본부 공사현장에 적대세력이 로켓포 공격을 해왔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면서 “공사 진척도도 30% 정도이기 때문에 특별한 시설 피해도 없었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로켓포는 모두 2발이었으며, 경호업체에서 2발을 응사했다. 외교부는 “피격 직후 아프간 경찰과 미군 정찰헬기를 비롯한 특수장비를 동원해 밤 11시57분까지 수색활동을 벌였으나 성과는 없었다.”고 말했다. 현재 공사 현장에는 공사 인력 48명과 경호 인력 10명 등 58명의 한국인과 현지인 경호원 60여명이 숙식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이재오 위원장 “검찰이 부패청산 나서야”

    이재오 위원장 “검찰이 부패청산 나서야”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은 25일 대검찰청에서 열린 검찰 아카데미에서 “검찰이 산업화시대의 원죄인 부패를 청산하고 대한민국의 선진화를 이뤄냈다는 신화를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 이 위원장은 오전 11시부터 1시간30분동안 김준규 검찰총장 등 대검 직원 200여명에게 ‘세계속의 한국-반부패·청렴이 국가경쟁력’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했다. 이 위원장의 대검 특강은 ‘스폰서 검사’ 논란으로 검찰 개혁론이 제기된데다 그가 검찰 견제기관으로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비처) 설치를 언급한 바 있어 특히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스폰서 검사 파문이나 공비처 설치 등 휘발성 강한 주제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 위원장은 “내가 오늘 대검에 강연하러 간다고 하니 주변에서 쓸데없는 소리하지 말고 교과서적인 말만 하고 오라고 하더라.”며 운을 뗐다. 불필요한 논란을 비켜가기 위해 확실히 선을 그었다. 대신 ‘반부패’를 줄곧 반복했다. 그는 “국민소득 4만달러 시대에 진입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부패 청산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선 공직자가 과거로부터 벗어나야 하며 그 중에서도 검찰이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노동자가 산업화, 청년이 민주화를 이뤄냈다면 선진화는 검찰이 이뤄냈다는 신화를 만들어 내야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립한 140여개 국가 가운데 한국만이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뤄냈지만 그 과정에서 부패라는 원죄를 안게 됐다.”며 “부패가 선진국으로 가는 발목을 잡고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기업이나 공단이 1년에 꽃값으로만 4억 3000만원이 나가고, 관련 부처가 있는 과천, 여의도에서 먹은 밥값으로 1억, 2억원씩 나가는게 말이 되느냐.”며 “나는 권익위에서 전국을 돌아다닐 때 구내식당과 마을회관에서 비용을 치르고 숙식을 했다.”고 강조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북한산성 계곡 식당촌 역사속으로

    북한산성 계곡 식당촌 역사속으로

    300년 역사를 가진 북한산성 계곡의 식당촌인 북한동 마을이 사라지게 될 전망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경기 양주군 북한동 마을에 거주하는 55가구를 올해 말까지 이주시킬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주민들 가운데 45가구는 2㎞ 떨어진 북한산국립공원 초입에 조성 중인 이주단지로 옮기고 10가구는 다른 지역으로 이사하게 된다. 북한동에는 크고 작은 건물 145동이 있는데 사업비 513억원을 들여 모두 이전시키기로 했다. 이미 이주민들에게 328억원이 지급됐다. 마을 주민 대부분은 1983년 국립공원 지정 이전부터 등산객을 상대로 음식점 영업을 해 왔다. 북한동 마을을 이주시키게 된 것은 지역 여건상 정화시설 설치가 어려운 데다 음식점들이 오·폐수를 계곡에 무단 방류해 자연경관을 해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곳은 계곡 입구에서 상가까지 손님을 실어 나르기 위해 승합차를 운행해 먼지·소음·매연 등으로 국립공원의 위상과 걸맞지 않다는 민원이 제기돼 왔다. 수십 년 전부터 철거를 추진해 왔으나 주민들의 반발 등으로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이곳은 숙종 37년(1711년) 북한산성이 축조될 때 인부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는 자리와 군량과 무기를 보관하던 창고가 생기면서 마을이 형성됐다. 한때 수백가구가 살았지만 1907년 대한제국 군대가 무장해제되면서 상당수가 쫓겨났고 1915년 대홍수와 6·25 전쟁을 계기로 규모가 줄어들었다. 공단은 마을의 역사성을 고려해 철거대상 시설 중 일부를 탐방객 쉼터와 전망대 등 편의시설과 홍보관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북한산성 계곡 식당촌 역사속으로

    북한산성 계곡 식당촌 역사속으로

    300년 역사를 가진 북한산성 계곡의 식당촌인 북한동 마을이 사라지게 될 전망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경기 양주군 북한동 마을에 거주하는 55가구를 올해 말까지 이주시킬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주민들 가운데 45가구는 2㎞ 떨어진 북한산국립공원 초입에 조성 중인 이주단지로 옮기고 10가구는 다른 지역으로 이사하게 된다. 북한동에는 크고 작은 건물 145동이 있는데 사업비 513억원을 들여 모두 이전시키기로 했다. 이미 이주민들에게 328억원이 지급됐다. 마을 주민 대부분은 1983년 국립공원 지정 이전부터 등산객을 상대로 음식점 영업을 해 왔다. 북한동 마을을 이주시키게 된 것은 지역 여건상 정화시설 설치가 어려운 데다 음식점들이 오·폐수를 계곡에 무단 방류해 자연경관을 해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곳은 계곡 입구에서 상가까지 손님을 실어 나르기 위해 승합차를 운행해 먼지·소음·매연 등으로 국립공원의 위상과 걸맞지 않다는 민원이 제기돼 왔다. 수십 년 전부터 철거를 추진해 왔으나 주민들의 반발 등으로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이곳은 숙종 37년(1711년) 북한산성이 축조될 때 인부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는 자리와 군량과 무기를 보관하던 창고가 생기면서 마을이 형성됐다. 한때 수백가구가 살았지만 1907년 대한제국 군대가 무장해제되면서 상당수가 쫓겨났고 1915년 대홍수와 6·25 전쟁을 계기로 규모가 줄어들었다. 공단은 마을의 역사성을 고려해 철거대상 시설 중 일부를 탐방객 쉼터와 전망대 등 편의시설과 홍보관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김수철 최고 무기형…절도 등 혐의 5개로

    서울 영등포 초등생 성폭행 피의자 김수철이 16일 서울남부지검으로 송치됐다. 김이 A양을 납치·성폭행한 것 외에도 가출한 10대 소녀를 성매수하고, 기초수급대상자 혜택을 보기 위해 다른 사람의 주민등록증을 훔쳐 사용한 혐의도 추가했다. 이로써 김은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미성년자 약취·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절도 등 5가지 혐의를 받게 됐다. 경찰이 적용한 5가지 혐의가 모두 입증되면 김은 최고 무기징역까지 선고가 가능한 것으로 법조계는 보고 있다. 초등생 성폭행 혐의에 대해 재판부가 무기징역이나 10∼15년의 징역형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나머지 4가지 범죄를 반영해 가중하면(경합범 가중) 무기징역 또는 징역 10년∼22년6개월이 된다. 김이 성폭행할 당시 술에 취했다고는 하지만 음주를 이유로 심신미약 감경에 신중해야 한다는 게 대체적 의견이다. 영등포경찰서는 이날 종합수사결과 발표에서 김이 순천교도소 출소 직후인 2009년 10월 영등포의 한 인력사무소에서 정모씨의 주민등록증을 훔친 사실도 드러났다고 밝혔다. 또 김은 2009년 12월 영등포의 한 PC방에서 만난 가출 여학생 이모양에게 숙식을 제공해 주겠다며 자신의 집에서 한 번에 2만원을 주고 2개월 동안 13회에 걸쳐 성매수를 한 사실도 확인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서울플러스] 동국대 영어캠프 초등생 모집

    중구(구청장 정동일) 여름방학 영어캠프에 참여할 초등학생들을 모집한다. 7월26~8월13일 동국대 학술관에서 열리는 ‘동국대 원어민 영어캠프’는 일정 수준 이상의 영어 실력을 갖춘 심화반의 경우 3~6학년생 30명, 일반반은 1~6학년생 120명이 정원이다. 2~6학년생 80명을 대상으로 8월9~14일 경기 여주군 한국노총 중앙교육원에서 열리는 ‘서울외대 영어문화 체험캠프’는 숙식을 하며 영어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동국대 영어캠프 심화반은 16일까지, 나머지는 30일까지 인터넷(www.junggu.seoul.kr)을 통해 신청자를 모집한 뒤 추첨을 통해 선발한다. 수강료는 동국대 영어캠프 30만원, 서울외대 영어캠프 16만원이다. 교육지원과 3396-4664.
  • 김태원 “나는 1500원 짜리였다” 솔직고백

    김태원 “나는 1500원 짜리였다” 솔직고백

    가수 김태원이 “내 첫 수입은 1500원이었다.”고 고백했다.최근 SBS ‘신동엽의 300 - 대학생 특집’ 녹화에 참여한 김태원은 “인생에서 첫 월급이 얼마였냐?”는 MC 신동엽의 질문에 “1983년 나이트클럽 기타리스트로 취업을 했다. 숙식이 제공되는 그 곳에서 내 첫 수입은 하루 1500원이었다.”고 답했다.이어 김태원은 “수입이 적어도 하고 싶은 일이었기 때문에 열정으로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이에 MC 신동엽도 “나는 1991년 데뷔했는데 그 때 한 달 출연료는 25만원 정도였다.”고 어려웠던 과거를 털어놨다.한편 이날 녹화에 참여한 김태원, 이경실 등은 취업, 진로 등 스튜디오로 초대한 신입생·졸업생 300명이 가지고 있는 고민에 인생 선배로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신동엽의 300 - 대학생 특집’은 오는 30일 방송된다.사진 = 서울신문NTN DB서울신문NTN 김수연 인턴기자 newsyout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日 ‘1억 총중류’ 붕괴… 워킹푸어 1000만명 넘어

    日 ‘1억 총중류’ 붕괴… 워킹푸어 1000만명 넘어

    좀처럼 불황의 늪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일본에 또 다른 그늘이 드리워지고 있다. 일본 국가 경제를 떠받치는 중산층이 무너지며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파견직 근로자에 대한 감원 열풍 속에 노숙자는 물론 PC방이나 사우나, 고시원 등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네트워크 난민’들이 급증하고 있다. 일본을 지탱해 왔던 ‘전 국민이 중산층’이란 뜻의 ‘1억 총중류(1億 總中流)’의 붕괴 현장을 짚어본다. │도쿄 이종락특파원│야마모토 야스노리(39)는 도쿄 신주쿠 도야마 공원내 텐트촌에서 지낸다. 오쿠보도리 근처 도서관 뒤 공터 등지를 전전하다가 지난해 신주쿠구가 이 공원에 노숙자 텐트촌을 허가해 이 곳에서 다른 노숙자들과 함께 생활한다. 빈 음료수 캔들을 모아 1㎏당 110엔을 받아 일주일에 7000~8000엔(약 8만 4000~9만 6000원)의 수입으로 생계를 꾸려나간다. 그는 도토리현 오카야마에서 태어나 중학교 졸업 직후인 15세 때부터 패스트푸드점, 일용직 건축노동자로 전전했다. 그러다가 불황으로 접어든 1990년부터 마땅한 일감이 없자 노숙자생활을 시작했다. 후생노동성은 최근 야마모토처럼 일정한 주거지 없이 공원이나 하천 부지 등에서 생활하는 전국의 노숙자가 1만 3124명이라고 밝혔다. 전년에 비해 2600명 정도가 감소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길거리에서 만나는 노숙자들의 얘기는 사뭇 다르다. 주위에서 알고 지내는 노숙자들이 그대로 길거리에서 생활하고 있고,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지원도 몇년전과 별반 달라진 게 없다고 반박한다. 실제로 도쿄 신주쿠구가 올해 구내에 거주하는 노숙자는 299명이라고 발표했지만 노숙자 지원 시민단체가 파악한 노숙자수는 58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지자체에 등록되지 않은 노숙자까지 합치면 2만명을 훌쩍 넘을 것이라는 얘기다. 한 예로 도쿄만 하더라도 신주쿠, 아사쿠사, 우에노공원, 도야마공원, 스미다 강변에서 노숙자들을 어렵잖게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일본 정부와 지자체는 노숙자 문제에만 매달릴 만큼 한가하지 않다. 최근 파견직 근로자 감원 열풍 속에 공원이나 하천부지는 아니더라도 PC방이나 사우나, 고시원 등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네트워크난민’들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국가 경제를 떠받치는 중산층이 무너지며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셈이다. 패전 후 일본을 지탱해 왔던 ‘1억 총중류’의식은 최근 현저히 무너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일본 경제의 장기 불황 여파로 소득이 감소하면서 중산층(연간수입 500만∼900만엔 가구)이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연간소득 200만∼400만엔 가구는 최근 10년간 5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류층에서 하류층으로 전락하는 가구가 크게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처럼 중류층 붕괴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은 계속되는 경기 침체로 근로자들의 수입이 감소하고 있는 데다 연금외엔 수입이 없는 고령자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체 가구소비의 40%를 담당하고 있는 중산층이 감소하면서 일본 경제는 심각한 수요 부진으로 물가가 떨어지는 디플레이션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실제로 생활보호대상자로 등록된 빈곤층이 1956년 이래 처음으로 18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후생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현재 생활보호대상 등록자는 총 181만 1335명에 달해 1년 전보다 무려 20만명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에서 생활보호대상자가 180만명을 돌파한 것은 고도 경제성장이 시작되기 직전인 1956년 5월 이래 54년여 만이다. 생활보호대상 가구도 지난해 말 현재 총 130만 7445가구에 달해 사상 처음으로 130만가구를 넘어선 것으로 기록됐다. 일을 해도 빈곤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른바 ‘워킹 푸어’(Working poor)도 1000만명을 넘어섰다. 연간 100만엔도 되지 않는 소득으로 살아가는 이들은 자녀 교육 등 미래를 위한 투자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고령화에 이어 빈곤화가 일본의 또 다른 사회문제로 부상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중산층의 붕괴는 사회구조적인 측면에서 촉발됐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한다. jrlee@seoul.co.kr
  • “젊은층엔 지원없어 실직땐 빈곤층 전락”

    “젊은층엔 지원없어 실직땐 빈곤층 전락”

    │도쿄 이종락특파원│비영리단체인 ‘빈곤퇴치 네트워크’ 대표인 유아사 마코토(40)는 일본 노숙자의 ‘대변인’이다. 지난 2008년 노숙자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자 노숙자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면서 취업상담 등을 통해 회생기회를 주는 ‘해넘이 파견촌’을 설치, 운영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노숙자 주소운동 벌여… 내각부 정책자문 노숙자가 일정한 주소지가 없다는 이유로 지방자치단체에서 생활 보조비 지급을 거부하자 도쿄 히비야공원에 재계약이 되지 않거나 해고당한 비정규직들의 텐트촌을 마련, 자신이 직접 촌장이 돼 주소 등록운동을 벌인 장본인이기도 하다. 전문성이 인정돼 하토야마 유키오 정권 들어서 내각부에서 정책자문역을 맡고 있다. 유아사는 “실업문제와 노숙자 문제를 구조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조언하기 위해 내각부에 참여하게 됐다.”며 실업자 지원, 저소득자 보호정책, 노숙자 생활 지원 업무 등을 주로 담당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올해 들어 공원이나 하천부지, 지하철역 인근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노숙자의 숫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실직으로 인해 넷 카페 등에서 전전하며 불안정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게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국가·기업·국민이 부담 나눠야 그는 특히 실직한 젊은 층이 빈곤층으로 전락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젊다는 이유만으로 사회안전망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가족이 없으면 결국 중산층에서 빈곤층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본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채무가 늘어나 노숙자나 빈곤층에 대한 재원 마련이 급선무라는 유아사는 “정부의 재원만으로는 한계에 다달은 상황이어서 국가와 기업, 국민이 부담을 나누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숙자의 경우 연간 1인당 13만엔을 중앙정부가 4분의3, 지자체가 4분의1씩 분담해 지원하고 있다. jrlee@seoul.co.kr
  • 현장법사, 정체가 뭐요?

    현장법사, 정체가 뭐요?

    역사 속 현장 법사는 소설처럼 어리버리하지도 않았고, 소설처럼 도술을 부리는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 같은 제자들도 없었다. 오로지 부처의 법을 접하고 깨달음을 얻고 싶다는 마음, 어떠한 역경과 고난도 두려워하지 않는 용맹함, 낯선 문명을 접하고자 하는 호기심을 앞세웠을 뿐이다. 1400년 전 현장 법사가 떨치고 나선 그 길 위로 19년의 시간이 흘러갔고, 10만리가 넘는 여정이 쌓였다. ‘대당서역기(大唐西域記)’는 그렇게 완성됐다. 해학과 풍자에 방점을 찍은 소설 서유기와는 다르지만, 현장 법사의 긴 여정에는 오디세우스의 파란만장한 모험도, 마르코 폴로가 둘러본 동양의 낯선 문물 소개도, 천로역정의 진지한 구도 모습도 훌쩍 뛰어넘는 재미와 감동, 정보가 담겨 있다. #장면 1 우유부단하고 나약하기 일쑤다. 부처의 법을 구하러 가는 길을 방해하려는 괴물과 현자도 구분하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자주 보여준다. 말솜씨도 별로 없고 그저 긴고아(緊?兒·손오공의 머리테)를 옥죄기 위한 긴고주나 줄줄 외는 정도다. 괴물들을 물리치려는 손오공에게 오히려 “또 살생의 업을 끊지 못했구나.”하는 한가한 소리나 읊조리다가 화를 자초하곤 한다. 수백 년을 이어오는 동양의 판타지 소설 ‘서유기’ 속 칠칠맞지 못한 현장(삼장) 법사다. #장면 2 펄펄 피 끓는 스물 일곱의 청년이다. 떠나야 한다. 천축국(인도)으로 가서 부처의 참된 경전을 구해 배우고 싶다. 서역의 낯선 세상도 경험하고 싶다. 그러나 이제 갓 세워진 당(唐)은 병역에 충당할 장정의 유출을 막기 위해 ‘국경출입 금지령’을 내렸다. 제법 이름 짜한 고승이건만 과소(過所·요즘날의 여권) 발급도 해 주지 않았다. 아무튼 떠나자. 산스크리트어를 배웠고, 뜀박질, 등산, 승마 등 체력 훈련도 했다. 여기에 뙤약볕의 사막을 건너야 할 테니 물 적게 마시는 훈련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렇게 떠났건만 지명수배령이 떨어졌고, 목숨을 위협하는 도적 떼도 만났고, 단식 농성도 불사해야 했고, 얼음산 위에서 숙식해야 했으며, 인도 경전 토론대회에서는 조국을 조롱하는 수십 명의 승려들과 맞서 완승을 거두는 등 토론의 달인 면모도 보여줬다. 훗날 동서고금에 명성을 남긴 현장(玄?) 법사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현장 법사의 실제 모습을 조명한 책이 잇따라 나왔다. ‘현장 서유기’(첸원중 지음, 임홍빈 옮김, 에버리치홀딩스 펴냄)와 ‘현장 법사’(샐리 하비 리긴스 지음, 신소연·김민구 옮김, 민음사 펴냄)다. ‘현장 서유기’는 중국 상하이 푸단대 첸원중(錢文忠) 교수가 CCTV의 인기 학술프로그램 ‘백가강단(百家講壇)’에서 방송한 36차례 강좌를 엮어 책으로 낸 것이다. 첸 교수는 주요 텍스트인 ‘대당서역기’와 함께 ‘대자은사 삼장법사전(大慈恩寺三藏法師傳)’ 속에 기록된 현장 법사의 ‘서유기’도 소설 서유기 못지않게 얼마든지 흥미진진할 수 있음을 증명해냈다. 또 다른 책, ‘현장 법사’는 서구의 눈에 비친 탐험가 현장 법사의 매력에 집중한다. 구도자이자 탐험가인 현장 법사의 매력에 흠뻑 빠진 미국 여성 리긴스가 그의 여정을 직접 되밟으며 썼다. 관련된 기록과 함께 불교 미술, 건축 조각물 등을 소개한다.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바미얀 대불을 파괴할 때도, 첼리스트 요요마가 실크로드를 형상화시켜 연주할 때도 그 자체를 넘어 현장 법사의 행적에 대한 서양의 관심은 커져만 갔다. 아시아 전문가인 리긴스는 길 위에서 끊임없이 현장 법사와 정신적 교감을 나눈다. 그 결과물로서 일정을 세분화한 지도를 실었고, 현장 법사의 여정을 더욱 구체적으로 담았다. 직접 발로 써낸 저서인 만큼 현재적 느낌으로 읽기에 편하다. 현장 법사가 지나온 10만리 여정이 중국,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인도, 네팔, 티벳 등 수십 개 나라의 지리, 풍물, 문화 등의 소중한 기록 보고임을 새삼 확인할 수 있다. 길을 떠나기 전 현장 법사의 가장 큰 위협은 당 태종이었다. 하지만 먼 길을 다녀온 뒤 태종은 그의 가장 큰 후원자가 돼 있었다. 진심이 통하지 않는 곳은 없다. 어느 책을 집어 들어도 재미있고, 현장 법사의 진면모를 확인하기에 나쁘지 않다. ‘현장 서유기’ 3만 5000원, ‘현장 법사’ 2만 3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다문화가정은 ‘또다른 우리’…열린 마음 가져야”

    “다문화가정은 ‘또다른 우리’…열린 마음 가져야”

     “다문화가정 구성원을 무관심 속에 방치한다면 결국 심각한 사회문제로 되돌아올 겁니다.”  지난 20일 만난 이명학 성균관대 사범대학장의 첫 언급은 ‘무관심’이었다. 약자에 무관심 하면 언젠가 이 사회가 그 짐을 떠안아야 한다는 뜻이다. 그가 이런 이유로 다문화가정과 첫 연(緣)을 맺은 것은 결혼이주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균 한글 백일장’이었다.지난 2008년 시작했다.  이 학장은 “다문화가정 구성원은 지속적으로 늘어나지만 정부의 지원책은 답보 상태나 다름없다.”면서 “지금부터라도 이들을 위한 실질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이와 관련, “지금의 정책은 우리보다 먼저 겪었던 대만·일본의 다문화가정 사례를 많이 참고한 것 같다.”면서 “이들의 실상을 파악하는 게 우선이고, 문화적 차이를 고려한 정책이 더 많이 나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사비 동원한 ‘한글 백일장’  이 학장이 추진하고 있는 ‘성균 한글 백일장’은 현재 이주 여성뿐 아니라 그 자녀와 이주 노동자도 참가하는 제법 큰 규모의 행사로 발전해 있다. 이 학장은 “참가한 가족들이 나들이를 온 것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성균 한글 백일장’은 매년 중국·우즈베키스탄 등 해외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을 대상으로 한번, 국내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한번 치러진다.  백일장 행사가 처음부터 순조롭진 않았다고 전했다. 가장 어려운 점은 백일장을 연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었단다. 이 학장은 “전국 각 지역 다문화가정센터에 수 차례 공문을 보내고 일일이 전화로 알리느라 고생했다.”고 말했다.  경제적인 면도 어려운 일이었다.백일장 입상자들에게 부상으로 주는 왕복항공권을 협찬받는 것도 쉽지 않았다고 했다. 또 외국에서 치러지는 백일장의 교통·숙식을 제공하기 위해 학교 선·후배들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 때로는 사비를 동원하기도 했다.  참가자들 가운데 사연 하나쯤은 다 갖고 있다고 말했다. 2008년에 대상을 받은 주심(23·베트남명 차오티탐)씨는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주 씨는 한국에 오기 전 2004년 베트남의 대학교에 입학했지만 곧 자퇴했다.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이었다. 그는 한국에 온 시집온 직후 문화적 차이 등에 좌절하기도 했지만,쌍둥이를 낳은 뒤 한국어를 공부했다고 한다. 주 씨는 현재 경남 진주에 있는 국립 경상대학교 국문학과에 다니면서 이주민을 돕는 통역 및 상담사로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 이 학장은 “주 씨는 우리나라 이주여성의 롤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대1 화상 멘토링…“1명이라도 실질적 혜택 누려야”  최근 이 학장이 관심을 쏟는 분야는 다문화가정의 자녀이다. 이 학장은 “다문화가정에서 태어난 2세들이 현재 6만명에 육박한다.”면서 “가까운 시일안에 이들이 사회의 주요 구성원으로 자리잡게 될 텐데,이들에 대한 관심이 너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학생과 다문화가정 자녀가 1대1로 교육과 상담을 하도록 하는 ‘다문화가정 멘토링’을 진행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멘토와 멘티 두 사람의 컴퓨터에 웹 카메라를 달아줘 화상으로 멘토링을 하도록 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공간의 제약을 IT 기술로 극복해낸 것이다.  이 학장이 시도한 맨투맨 멘토링은 참가자의 호응이 좋아 여러 다문화 관련 기관에서 벤치마킹을 해 간다고 밝혔다.하지만 쉬운 일은 아니라고 전했다. 아이들이 쉽게 마음의 문을 열지 않고, 멘토가 불성실하거나 멘티가 너무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경우도 있다. 이 학장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참가자들의 마음가짐을 강조했다. 또 멘토와 멘티가 가까워질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준다거나 불성실한 멘토는 교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학장은 이처럼 체계적인 관리를 하는데는 많은 인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단순히 숫자를 늘려 실적을 과시하는 것보다 1명이라도 실질적인 혜택을 누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멘토링 프로그램은 입소문을 타고 지원자들이 늘고 있다. 현재 25쌍을 관리하고 있는데,멘토를 원하는 다문화가정이 올해에만 40가정이나 된다고 한다. 이 학장은 “여건상 인원과 지역이 제한적이지만 앞으로는 산간 벽지에도 기회를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문화가정은 ‘또 다른 우리’”  이 학장이 추진하는 사업들은 늘어나는 다문화가정에 비하면 극히 적은 숫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그래서 그는 이들에 대한 지원을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이 크다고 강조했다. 또 다문화가정을 ‘또다른 우리’로 받아들이는 사회적 환경 조성 역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다문화가정에 대한 정책과 이해는 아직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언젠가 정부에서 다문화가정 정책을 담당하는 분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제가 ‘이주여성의 문제는 인권문제가 아닌가’라고 말했더니 그 분께서 ‘외국인 여성들도 한국 사정과 결혼 상대자가 가난하다고 알고 있으니 문제될 것 없다’고 하시더군요. 큰 틀에서 문제를 파악해야 할 분이 이런 말을 하니 당혹스러웠습니다.”  이 학장은 대부분의 다문화가정 문제는 외국인 어머니가 아닌 한국인 아버지의 음주·가정폭력·무능력 등에 있다며 한국 남성들이 철저한 교육을 거쳐 국제결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법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역 다문화센터의 직원들은 박봉과 격무에 시달리면서도 다문화가정에 대한 열의가 대단하다면서 이들의 보수를 현실화해 사기를 올리고 더 많은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학장은 “다문화가정 자녀들은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는가 하면 상급학교 진학률도 낮은 심각한 상황”이라며 “이들이 우리와 같이 이 땅에서 살아가야 할 ‘또다른 우리’라는 생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가 추진하는 다문화가정 사업이 비단 상아탑 안에서만 그칠 것이 아니라 다문화가정이 몸 담고 있는 풀뿌리 사회에서도 이뤄지기를 바랐다고 했다.  ”결혼 이주여성은 우리가 고마워 해야 할 사람들이고, 그들이 낳은 자녀들은 우리의 이웃입니다. 우리는 열린 마음으로 ‘더불어 사는 사회’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어쩌면 당연한 듯한 이 학장의 외침이 우리가 다문화가정을 바라보는 시선에서 잃어버린 것들이 아닐까. 글·사진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지성 유니폼 ‘윈저-맨유’ 출시

    지성 유니폼 ‘윈저-맨유’ 출시

    2010 월드컵을 앞두고 위스키 ‘윈저’와 영국 프리미어리그 축구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손잡고 위스키 ‘윈저-맨유’를 내놓았다. 디아지오코리아는 17일 윈저 17년산 스페셜 한정판 ‘윈저-맨유’를 다음달부터 30만병 한정 판매한다고 밝혔다. 박지성, 리오 퍼디낸드, 마이클 오언, 파트리스 에브라 등 맨유를 대표하는 선수 4명의 등 번호가 들어간 미니 유니폼으로 포장돼 있다. 가격과 용량은 기존 윈저 17년산과 같다. 윈저는 한정판 출시를 기념해 이달부터 7월31일까지 맨유 시즌경기 관람권과 숙식비, 교통비 등 체류비 전반이 포함된 ‘맨유 VIP 투어 패키지’를 주는 이벤트를 한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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