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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정생·권태호 선생 기념관 새달 오픈

    권정생·권태호 선생 기념관 새달 오픈

    국내 아동문학·음악계에 큰 족적을 남긴 권정생(1937~2007)·권태호(1903∼1972) 선생을 기리기 위한 문학·음악관이 선생들의 고향인 경북 안동에서 문을 연다. 안동시는 최근까지 국비 등 37억원을 들여 일직면 망호리 옛 일직남부초교 1만여㎡에 마련한 ‘권정생 동화나라’를 다음달 개관한다고 17일 밝혔다. 운영은 재단법인 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이 맡는다. 문학관은 선생의 육필원고 등을 전시한 유품전시관을 비롯해 도서관, 시청각실, 동화 읽기·쓰기·구연 연구소, 강의실, 강당, 들꽃학습장, 생태체험관 등으로 이뤄졌다. 어린이 등 80여명이 함께 숙식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인근에는 권 선생의 생가와 ‘강아지똥’ 등 작품의 무대가 된 곳이 많다. 권 선생은 일직면 조탑리 일직교회에서 종지기생활을 하며 ‘강아지똥’, ‘몽실언니’, ‘한티재하늘’, ‘아기양의 그림자 딸랑이’, ‘무명저고리와 엄마’ 등 40여편의 주옥같은 작품으로 동심을 사로잡았다. 시는 또 같은 달 성곡동 문화관광단지 내에 50억여원을 들여 신축한 소천 권태호 음악관을 개관할 계획이다.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1527㎡ 규모로 지어진 음악관은 연주홀과 전시장, 다목적강당, 체험실, 연습실, 야외음악당 등을 갖췄다. 권 선생은 ‘봄나들이’를 비롯해 ‘꽃피는 삼천리’ 등 우리 귀에 친숙한 동요를 작곡해 80여년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5년 전부터 K팝 관심… 기대하지 않았는데 1등 해 기뻐”

    “5년 전부터 K팝 관심… 기대하지 않았는데 1등 해 기뻐”

    15일 오후 3시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區)의 예술문화특구 751디파크(D·PARK). 2000석 규모의 원통형 공연장이 어느새 관객들로 가득 찼다. 한·중 수교 22주년을 맞아 ‘2014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의 베이징 본선이 이곳에서 열렸기 때문이다. 커버댄서들이 국내 아이돌 가수 못지않은 춤 실력을 뽐내자 수천여명의 팬들이 열광했고 한류의 열기는 대륙을 달구기에 충분했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커버댄스 페스티벌은 세계 각국에 한류를 전하고 K팝 팬들이 직접 참여해 공감대를 이끌어 내는 세계 최초, 최대의 K팝 팬 케어 캠페인이다. 전 세계 K팝 팬들이 온라인 예선과 현지 본선을 거쳐 한국에서 열리는 결선에 초대된다. 이번 행사는 커버댄스 페스티벌 국제 공식 홈페이지와 중국 현지 판촉을 통해 진행됐으며 중국의 커버댄스 12개 팀이 본선 무대에 초청됐다. 엑소(EXO), 신화, 트러블메이커, 슈퍼주니어 등 국내 유명 아이돌의 모습을 재현하며 춤 실력을 한껏 뽐냈다. 우승은 ‘스타댄스’ 팀에 돌아갔다. 여성 4인방으로 여성 아이돌 시스타의 ‘나 혼자’ 등을 재현해 높은 인기를 끌었다. 스타댄스 멤버인 공사오닝(24)은 “우리 팀의 실력을 알고 싶어 대회에 처음 출전하게 됐다”면서 “기대하지 않았는데 1등을 차지해 기쁘다”고 말했다. 또 그는 “5년 전 가수 이효리를 알게 된 후 꾸준히 K팝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승팀에는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항공편과 숙식이 제공되는 결선 초청권이 주어진다. 아울러 국내 아이돌 스타들의 안무 선생님으로부터 직접 댄스 강습을 받을 수 있다. 이번 행사에는 크레용팝이 특별 심사위원으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신문과 주중한국문화원, 더그루브엔터테인먼트, 차이나뮤직, 751디파크, 투도우닷컴이 공동 주최했으며 대한민국 문화체육관광부와 주중 대사관, 북경문화발전기금회 등이 후원했다. 커버댄스 페스티벌 후반부로 갈수록 객석의 반응도 뜨거웠다. 엑소를 가장 좋아한다고 소개한 천찌아지아(17·여)양은 “어렸을 때부터 K팝을 좋아해 자주 듣는다”면서 “한국 가수들은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 추는 데다 잘생겨서 주변 친구들도 좋아한다. 커버댄스를 보기 위해 친구와 같이 왔다”고 말했다. 페스티벌을 총괄 기획한 문창호 서울신문 PD는 “중국 내에 한류가 광범위하게 퍼져 있긴 하지만 인기가 많은 특정 아이돌에게 쏠려 있다”면서 “다양한 가수들이 사랑받으려면 교류가 활성화돼야 하는데 커버댄스 페스티벌이 중국에 첫발을 내디딘 만큼 이를 계기로 서로 공감하며 소중한 시간을 나눴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4일 같은 장소에서 한·중 수교 22주년을 맞이해 ‘한·중 드라마 OST 콘서트’가 열렸다. 이 콘서트에는 박상민, 에일리, 크레용팝, 케이걸즈 등의 한국 가수와 왕즈페이, 시펑, 진저난 등 중국 가수가 출연했다. 이 콘서트는 지난해 말 한국 드라마인 ‘상속자들’에 이어 올해 인기를 끌었던 ‘별에서 온 그대’의 한류 붐을 이어 가기 위해 열렸다. 한국과 중국이 합작으로 공연을 주최하고 양국 가수가 함께 무대에 서는 공연은 드물어 현지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이 행사를 기획한 더그루브엔터테인먼트 황동섭 대표는 “일반적인 콘서트와 차별화된 한류 드라마 OST 콘서트가 차세대 한류의 대표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면서 “중국을 시작으로 일본, 홍콩, 태국, 필리핀, 미국까지 진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글 사진 베이징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렛미인 ‘20대 할머니’, 성형비용만 무려 9500만원…놀라운 변신 보니

    렛미인 ‘20대 할머니’, 성형비용만 무려 9500만원…놀라운 변신 보니

    렛미인 ‘20대 할머니’, 성형비용만 무려 9500만원…놀라운 변신 보니 케이블 채널 스토리온 ‘렛미인4’에 출연한 ‘20대 할머니’의 변신이 눈길을 끌고 있다. 12일 방송된 ‘렛미인-노안’편에서는 원래 나이보다 20~30살이나 늙어 보이는 ‘노안녀’ 문선영 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문선영 씨는 자신의 노안으로 인해 스스로를 ‘20대 할머니’라고 소개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문선영 씨의 불우한 어린 시절과 가난한 모텔 생활이 공개돼 시청자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문선영 씨는 고등학교 때 생활하던 보육원에서 탈출, 반년에 가까운 노숙생활 끝에 모텔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어려운 삶을 살고 있었던 것. 또한 경제적으로 어려워 치아 치료를 놓친 탓에, 쓸 수 있는 치아도 몇 개 없는 상태였다. ‘렛미인’ 닥터스 팀은 “외모로 인해 사회로부터 버림받고 위축된 삶을 살아온 선영 씨에게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되찾아주고 싶었다”며 최종 렛미인으로 문선영 씨를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문선영 씨는 메이크 오버 프로젝트에 돌입, 109일 만에 ‘동안 미녀’로 재탄생했다. 눈매교정, 코, 치아치료 및 교정, 거미스마일 보톡스, 턱 윤곽 수술, 스마스 리프팅, 피부시술, 얼굴지방이식, 가슴, 복부지방흡입 등 총 비용 9477만원을 들었다. 변화된 자신의 얼굴과 마주한 문선영 씨는 “사람들과 만났을 때 예전엔 눈도 잘 못 마주치고 입도 가렸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먹는 것도 불편하지 않아서 좋다”고 밝게 웃어 보였다. 또한 제작진의 도움으로 모텔에서 나와 자활쉼터로 거주지를 옮긴 그녀는 “앞으로 새로운 직장을 찾고, 새로운 마음으로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송전탑 농성장 철거 행정대집행 시작…송전탑 농성장은 어떤 곳?

    송전탑 농성장 철거 행정대집행 시작…송전탑 농성장은 어떤 곳?

    ‘송전탑’ ‘행정대집행’ 송전탑 농성장 철거 작전이 전격 집행됐다. 11일 경남 밀양시가 경찰의 지원 아래 행정 대집행을 하는 송전탑 반대 주민 농성장은 부북면 위양리 3곳과 상동면 고정리 1곳, 단장면 태룡리 1곳 등 모두 5곳이다. 농성장은 13~15㎡의 가건물(움막)로 송전탑 반대 주민들과 대책위 관계자들이 장기 농성을 하고 있는 장소다. 일부에는 컨테이너 박스도 놓여 있다. 주민들은 그동안 농성장에서 숙식하면서 한전 직원과 공사 인부, 공사차량 진입을 막아왔다. 이들은 농성장 마다 10명가량씩 모여 지켜왔고 이날 대집행이 시작되자 외부 지원세력을 포함해 140여명으로 늘어났다. 이들이 상주하면서 숙식을 한 농성장은 5곳이지만 규모가 적은 움막 등까지 포함하면 모두 8곳이 철거대상이다. 농성장 인근에는 101번, 115번, 127번, 128번, 129번 송전탑이 건설될 터가 있다. 송전탑은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3호기에서 생산하는 전력을 경남 창녕군 북경남변전소까지 보내기 위한 시설로 밀양의 69기를 포함해 모두 161기가 설치됐거나 설치될 예정이다. 송전탑 번호는 신고리 원전에서 가까운 곳에서부터 순서대로 매겨졌다. 밀양시 공무원과 경찰은 이날 오전 6시 행정 대집행에 돌입하면서 위양리 장동마을과 129번 송전탑 현장 농성장 철거 작업을 먼저 시작했다. 철거가 시작되자 주민과 수녀, 시민·사회단체 회원 등 40여명은 격렬히 저항했다. 주민들은 분뇨를 투척했고, 수녀들은 스크럼을 짜 기도문을 암송하는 등 경찰의 진입을 막으려 했다. 주민 일부는 목과 몸에 쇠사슬을 묶고 결사 항전하기도 했다. 시민·사회단체 회원들도 길목을 지키며 경찰의 진압을 저지하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경찰은 이날 모두 20개 중대 2000여명을 투입했다. 이 가운데 3개 중대 300여명은 행정대집행을 위해 미리 훈련을 받아왔다. 밀양시는 경찰 지원을 받아 행정 대집행에 들어간 지 2시간만에 농성장 2곳을 뜯어냈다. 밀양시과 경찰은 이날 나머지 3개 농성장도 차례로 철거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용허가 전 외국인 일시보호 불법고용 아니다”

    당초 고용 예정인 고용주의 갑작스러운 사정으로 취업이 어려워진 외국인 근로자를 다른 고용주가 대신 정식으로 고용하기 전까지 임시로 보호한 것은 불법고용이 아니라는 행정심판이 나왔다. 8일 중앙행정심판위원회(행심위)에 따르면 충남 논산에서 딸기, 상추 등을 재배하는 농장주 A씨는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기로 한 인근 농장주가 냉해를 입은 탓에 근로자를 데리고 있을 필요가 없어지자 자신이 대신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기로 했다. A씨는 관할 대전지방고용노동청에 고용허가를 신청했다. 행정 절차가 진행되는 며칠 동안 A씨는 갓 한국에 들어와 기본적인 생활이 어려운 외국인 근로자에게 숙식을 제공하며 보호했다. 그런데 대전청은 고용허가가 나기 전 외국인 근로자를 보호한 사실을 불법고용으로 간주하고, 1년간 외국인 근로자 고용제한 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행심위는 A씨가 외국인 근로자를 인근 농장주로부터 소개받은 다음날 즉시 고용허가를 신청한 점, 당시 농한기여서 주말을 포함한 3~4일간 특별히 일을 시킨 증거가 없다는 점 등을 근거로 대전청의 처분이 위법·부당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행심위는 또 “애초에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려 했던 인근 농장주가 냉해를 입고 A씨와 상의하던 과정에서 예정에 없던 고용 문제를 A씨가 떠맡게 된 데서 비롯된 측면도 있다”면서 “고용 준비를 위해 약 3일간 외국인 근로자 신변을 보호한 것에 불과한 것을 불법고용으로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태국 군부 쿠데타 선언 “현지 주민 반응은?”

    태국 군부 쿠데타 선언 “현지 주민 반응은?” 22일 오후 5시. 태국 육군의 프라윳 찬-오차 참모총장이 군 수뇌부와 함께 TV에 등장해 쿠데타를 선언하자 방콕 시민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결국 올 것이 왔다”면서도 “이렇게 빨리 쿠데타가 발생할 줄은 몰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부분의 국민은 프라윳 총장이 지난 20일 계엄령을 선포한 뒤 “쿠데타가 아니다”고 수차례 강조한 결과, 계엄령이 상당 기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또 그동안 대치했던 친탁신 진영과 반탁신 진영이 계엄령 아래서 타협에 성공하면 이번에는 쿠데타 없이 정국 위기가 풀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적지 않았다. 군이 오후 10시부터 오전 5시까지 통금령을 발효하자 방콕 시내 지하철과 지상전철, 버스 정류소 등에는 통금 전에 귀가하려는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긴 줄이 형성되는 등 큰 혼잡이 빚어졌다. 군인들은 방콕 서쪽 외곽에 있는 친정부 ‘레드셔츠’ 시위대의 점거 현장을 해산시켰으며, 수천명에 이르는 시위대는 군인의 위협과 지시에 따라 귀가했다. 한 시위대는 “군인들이 도착해 우리에게 떠나라고 했고, 시위 지도자들도 군인들의 말을 따르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차를 타러 가고 있었는데 시위장 근처에서 총소리 같은 게 났다”며 시위대 지도자들이 체포됐다는 말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군인들은 시위대를 해산하면서 공포탄을 쏘았으며, 시위대 몇명이 유탄으로 다쳤다. 탁신 친나왓 전 총리를 열렬히 지지하는 북동부 이산 지방 출신 시위대는 “쿠데타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민주주의 세력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방콕 중심가 라차담는 거리 등 반정부 시위대의 점거장도 해산됐으며, 해산 과정에서 충돌은 없었다. 친탁신 정부 퇴진을 요구해왔던 반정부 시위대 일부는 드디어 탁신 세력이 물러나게 됐다며 승리에 도취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시위대가 숙식을 하며 시위를 벌였던 점거장에는 시위대가 떠난 뒤 많은 양의 쓰레기가 나뒹굴었고 수많은 텐트와 매트, 플라스틱 의자들이 버려졌다. 시위장 주변에 줄지어 있던 노점상들도 시위대의 귀가와 함께 철시했다. 모든 TV와 라디오 방송은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군부의 쿠데타 선언과 그에 따른 조치들을 반복해서 방송했다. 이는 군이 국민에게 정확한 정보를 알리기 위한 것이라며 방송사들에 군 발표만 방송하도록 지시한 데 따른 것이었다. TV 화면에는 쿠데타 조치에 대한 방송 중간에 태국 국가가 연주되거나 군대의 모습이 방영되기도 했다. 군은 학교 등 모든 교육 시설에 대해 23일부터 25일까지 운영을 중지하라고 명령해 교육 당국들은 이를 통보하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는 프라윳 총장이 주재한 이날 회의에서 탁신 전 총리가 자신에 대한 사면령이 내려지지 않으면 현정부가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 회의가 파행으로 치달으면서 결국 군이 쿠데타를 선택했다는 소식이 파다하게 퍼졌다. 이번 쿠데타는 군이 계엄령을 통해 이미 주요 정부기관과 방송사를 장악, 통제한 상태에서 감행돼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네티즌들은 “태국 군부 쿠데타 선언, 황당하네”, “태국 군부 쿠데타 선언, 처음에는 쿠데타 아니라고 하더니 마음이 바뀌었나”, “태국 군부 쿠데타 선언, 한동안 태국 여행 가긴 글렀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장수 청와대 안보실장, 경질된 진짜 이유 알고 보니…

    김장수 청와대 안보실장, 경질된 진짜 이유 알고 보니…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에도 불구하고 세월호 사고의 여파를 비켜가지 못하고 1년 3개월 만에 낙마하게 됐다. 박 대통령이 22일 김 실장의 사표를 전격 수리한 것은 세월호 참사 수습 기간에 있었던 ‘책임 회피성 발언’에 대한 문책 성격으로 보인다. 김 실장은 김기춘 비서실장, 이정현 홍보수석과 함께 청와대 참모진 가운데 박 대통령의 절대적 신임을 받아온 몇 안되는 인물이었다. 참여정부에서 국방부 장관을 지낼 당시인 2007년 남북정상회담에 가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꼿꼿한 자세로 악수를 해 ‘꼿꼿장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어 2008년 총선 때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 비례대표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을 지낸 김 실장은 2012년 대선캠프 국민행복추진위에서 국방안보추진단장을 맡아 국방·안보 분야 공약 수립을 주도했다. 그는 인수위 외교·국방·통일 분과위 간사에 이어 청와대 안보실장까지 맡으며 안보 분야 컨트롤타워로서 온몸을 바쳐 역할을 수행했다는 청와대 내부의 평가를 받았다. 특히 현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해 초 북한의 계속된 도발 위협 속에 3개월 동안 집으로 퇴근하지 않고 청와대 인근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상황을 관리한 점을 박 대통령이 높이 샀으며 이후 신임이 더 두터워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실장은 결국 세월호 참사 발생 8일째인 지난달 23일 청와대 국가안보실 위기관리센터가 초동대처를 잘 못했다는 언론 지적이 나오자 민경욱 대변인을 통해 “위기관리센터는 재난 컨트롤타워가 아니다”라고 반박하면서 ‘책임회피 논란’의 중심에 놓였다. 김 실장 발언의 불똥은 본인뿐 아니라 박 대통령과 청와대 전체로 튀었다. 국정 전반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청와대가 이번 사고의 책임을 중대본을 관리하는 안행부나 해수부 등 일개 부처로 미룬다는 인상을 주었기 때문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무에타이 챔피언을 꿈꾸는 18세 소년의 집념

    무에타이 챔피언을 꿈꾸는 18세 소년의 집념

    오랜 역사, 격렬한 기술을 자랑하는 무에타이는 태국인들에게는 애국 무술로 통한다. 무에타이만으로 거대한 세력을 일망타진하는 영화가 전 세계에 개봉되면서 중국 쿵후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외국인에게도 인기가 많아 태국 곳곳에 있는 경기장은 항상 관객들로 붐빈다. 온몸을 타격 도구로 사용하는 무예라 무에타이 선수들의 훈련은 혹독하기 그지없다. 21일 밤 10시 45분 EBS ‘극한직업’은 자부심과 열정으로 힘겨운 훈련을 버텨내고 있는 태국 무에타이 선수들을 조명한다. 서서 타격을 가하는 무예 가운데 최고의 기술을 가졌다는 무에타이의 명성을 지키기 위해 선수들은 하루 14~15시간을 연습에만 집중한다. 도처에 부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고 날렵한 몸을 위해 체중 조절을 해야 하는 삶은 보기만 해도 고통스럽다. 그런 탓에 20대 중반이면 은퇴를 해야 할 정도로 선수 생명도 길지 않다. 무에타이 챔피언이 되겠다는 꿈으로 ‘태국 수윗 캠프’에 선수 20여명이 모였다. 여섯 살 아이부터 20년 경력을 가진 베테랑까지 함께 숙식하며 연습에만 집중한다. 이곳의 기대주는 무에타이를 한 지 8년 된 열여덟 살 소년 윗사노 뭉깃이다. 무릎 공격과 펀치가 주특기로, 승률이 90%에 달한다. 3일 후 방콕에서 열릴 대회를 앞두고 훈련의 강도를 높였다. 조깅과 줄넘기, 타이어 끌기, 타격 연습 등의 훈련을 14시간 동안 한 뒤 소년이 먹는 것은 우유와 달걀 두 개뿐이다. 훈련은 고되고 환경은 열악하지만 생계와 꿈을 위해 무에타이를 포기할 수는 없다. 피와 땀의 결실, 챔피언의 영광을 얻기 위한 무에타이 선수들의 치열한 삶 속으로 들어가 본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해경의 거듭된 언딘 칭찬, 우리도 이해 못해”

    “해경의 거듭된 언딘 칭찬, 우리도 이해 못해”

    “현장에 도착해 보니 해경과 해군 모두 ‘멘붕’ 상태나 다름없었습니다. 초유의 사태니 어쩔 줄 몰랐던 거죠.” 세월호 실종자 수색 작업과 관련해 민간 구난업체 언딘마린인더스트리(언딘)와 해양경찰청(해경)의 유착설, 특혜 의혹 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언딘과 관련된 의혹이 불거지기 전 해경이 브리핑을 통해 “언딘은 국내 최고의 잠수업체”, “언딘의 수색·구조 실력이 해경보다 낫다”는 식의 발언을 거듭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유착설에 불을 지폈다. 김윤상(47) 언딘 대표는 9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도) 해경이 왜 그런 식으로 발표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우린 한번도 나서서 발표한 적이 없다. 자꾸만 이상한 얘기가 나오니까 참으로 답답하다”고 말했다. 의혹은 선박 인양 전문 업체인 언딘이 구조 작업에 참여하면서 비롯됐다. 김 대표는 “처음에는 (뉴스 속보를 보고) 구조가 다 된 줄 알고 인양을 하러 갔던 것”이라면서 “현장에 도착해서야 그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차량 사고가 나면 ‘레커차’들이 몰려들듯 선박 사고가 발생하면 구난업체들이 달려가는데 언딘도 그중 하나였다는 것이다. 그는 “현장에 가 보니 해경과 해군 모두 ‘멘붕’ 상태나 다름없었다”면서 “우리가 선사와 구두 (구난) 계약을 하고 왔다니까 해경으로서도 마침 잘됐다고 여긴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16일 현장으로 가는 길에 오후 2시 30분쯤 청해진해운 직원의 전화를 받았고 다음 날(17일) 오후 5시쯤 약식 계약서와 함께 (해경으로부터) 구난명령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사 직원이 해경에 추천해 달라고 한 것 같다. 그 전에 해경에서 구난이나 구조 요청을 받은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언딘은 일찌감치 인양에서는 손을 뗐다”면서 “구조 작업이 끝나면 인양 입찰 공고가 나겠지만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애초에 (청해진해운과는) 금액도 적혀 있지 않고 보험사 검증도 거치지 않은 반쪽짜리 계약서였는데 협상을 조율해야 하는 해운조합 역시 20일이 넘도록 연락 한번 취해 오지 않았다”면서 “구난 계약에 관심이 없다는 의미로 지난주 실종자 가족들을 찾아뵙고 계약서를 넘겨드렸다”고 말했다. 또한 “무슨 혜택이 있어야 특혜라고 할 수 있는데 기름값이라도 나올지 걱정”이라면서 “민간 잠수부들의 숙식도 사비로 조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조 작업이 끝난 뒤 인양을 해외 업체가 하게 되면 시간과 비용이 훨씬 많이 들 수밖에 없다. 김 대표는 “구조 작업을 하면서 기록한 현장 정보가 많지만 우리가 인양에 참여하면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 구조가 끝나면 손을 떼는 것을 원칙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해경과의 유착 근거로 지목된 한국해양구조협회 부총재직을 맡은 데 대해서는 “국내 구난업체들 대부분이 정직원 10명 넘는 곳이 거의 없을 만큼 영세한데 그나마 우리가 제일 크고 국제구난협회(ISU) 정회원이라는 대표성 때문에 (내가) 들어가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언딘이 민간 잠수부들의 공적을 가로챘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해 김 대표는 “해경이 언딘에서 잘했다는 식으로 발표해 무리수를 뒀는데, 이 때문에 다른 민간 잠수사들이 마음 상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도 명령에 따를 뿐 다른 잠수사를 막을 권리는 없다”고 덧붙였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40m 해저 암흑세계 춥고 무서워… 사명감 하나로 버텨요”

    “40m 해저 암흑세계 춥고 무서워… 사명감 하나로 버텨요”

    “처음 바닷물에 뛰어들 땐 등골이 오싹했지요. 엄청난 수압을 견뎌야 하고 조류도 거셌지만 가슴 깊은 곳에서 솟구쳐 오르는 사명감으로 극복했습니다.” 지자체 공무원 신분으로 열흘 동안 세월호 실종자 구조 자원봉사 잠수사로 참여한 나상운(37·전북 완주군청 축산과)씨는 “바닷속 사고현장은 뭍에서 상상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암흑세계”라고 전했다. 맹골수도의 바닷속은 차갑고, 어둡고, 무서웠다고 말했다. “40여m 해저에서 앞이 보이지 않는 캄캄한 선실을 손으로 더듬으며 실종자를 수색하는 작업은 매우 위험하고 어려워 마음같이 빨리 진행할 수 없었습니다. 복잡한 선실 속은 온갖 집기와 옷가지들이 둥둥 떠다니고 있어 수색작업을 더욱 어렵게 했지요.” 나씨는 “잠수사들이 생명줄 하나에 의지해 침몰한 선박 격실을 하나하나 수색하는 것은 ‘목숨을 건 사투’ 그 자체”라며 “한번 입수해 15분 남짓한 짧은 시간에 시신을 발견하고 수습하는 작업은 사명감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나씨는 세월호 사고가 발생하자 고민을 거듭하다 열흘간의 관외출장 허가를 받아 진도 사고현장으로 달려갔다. 그는 공직에 발을 들여놓기 전 10년간 산업잠수사로 일한 경력이 있는 잠수 베테랑이었다. 나씨가 거센 조류가 흐르는 맹골수도에 도착한 것은 지난달 25일 밤.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전남자원봉사센터에 잠수사 자원봉사를 신청했다. 이어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6일까지 10박 11일 동안 바지선 위에서 숙식하며 세월호의 선수와 중앙, 4층 격실에 들어가 실종자들을 수색했다. 남들은 황금연휴를 즐기는 시간에 나씨는 차가운 바닷속에서 실종자 수색에 젊음을 불태웠다. “4층 격실에서 뒤집힌 침실 위에 떠 있는 시신을 처음 발견했습니다. 무섭기도 했지만 구명조끼를 입은 채 숨진 시신을 보는 순간 같은 또래 조카의 얼굴이 떠올라 팔을 잡았습니다.” 나씨는 “실종자들이 입고 있는 구명조끼에 물이 스며 제 기능을 못했지만 시신을 껴안고 물위로 올라올 때 중성부력 때문에 가볍게 느껴졌다”며 “더 많은 실종자를 가족 품에 돌려보내지 못해 아쉽다”고 안타까워했다. 특히 수습한 시신이 조류에 유실되지 않도록 수면 위로 나올 때까지 꼭 껴안고 있어야 하는 시간은 5분이 5시간처럼 길게 느껴지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열흘 동안 그가 수습한 실종자는 단원고 남학생 3명과 여학생 1명 등 모두 4명. 실종자들은 수심 43m 아래 4층 격실에서 발견됐다. 열흘간의 봉사를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온 나씨는 함께 자원봉사 활동을 펼쳤던 동료 잠수사들의 안전과 건강을 걱정했다. 나씨는 “실종자 수색작업이 3주가 넘어가면서 잠수사들이 많이 지쳤다. 어제는 첫 번째 잠수사 희생자가 나왔다”며 “남아 있는 실종자 수가 줄어들어 수색이 점차 어려워질 텐데 성과가 없다고 질책하기보다는 격려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1999년 잠수기능사 자격을 받은 그는 3년 전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완주군청에서 근무하고 있다. 전북대 사대부고, 예원대 예술경영학과를 졸업한 나씨는 태권도와 킥복싱 등을 연마한 만능 스포츠맨이다. 아직 미혼으로 어려운 이웃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따뜻한 청년으로 알려져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교육업계, 황금연휴를 잡아라

    계절의 여왕 5월이 올해는 ‘연휴의 여왕’이 됐다. 근로자의 날(1일), 어린이날(5일), 석가탄신일(6일)과 주말(3~4일)이 맞물려 직장인이라면 2일 하루만 휴가 내면 엿새 동안의 휴일이 생긴다. 근로자의 날에 등교하는 학생들 역시 3~6일 중간고사 이후 모처럼 연휴를 맞이했다. 올해 관공서부터 적용되는 대체휴일제가 전 업종으로 확산되면 이처럼 간헐적인 황금연휴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온라인 여론조사업체인 피엠아이는 성인 3112명을 대상으로 연휴 계획을 조사해 30일 발표했다. ‘별다른 계획이 없다’(27.8%)거나 ‘집에서 쉬겠다’(23.0%)는 응답이 50.8%로 절반을 넘었다. 여행(20.9%), 일(11.0%), 문화생활(9.1%)이 뒤를 이었다. ‘계획을 취소했다’(4.4%)거나 ‘미용·교정 시술을 받겠다’(2.5%)는 응답도 있었다. ●과목별 특강으로 보충학습 간헐적 연휴에 익숙하지 않은 대부분이 특별한 계획 없이 쉬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교육업계에서는 평소에 하기 어렵던 특강이나 활동이 등장하기도 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신우성학원은 5월 연휴 동안 대입 수시논술, 자기소개서, 소논문, 독서감상문 작성법을 익히는 특강을 개설했다. 대치동의 강남메가스터디학원에서도 연휴 동안 과목별 특강을 한다. 사회탐구 중 한 과목 또는 수학 중 함수나 확률처럼 평소 학생들이 개념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게 특징이다. ●1주 프로그램 ‘현지 홈스테이’ 직장인 대상 프로그램으로는 최소 1주일 동안 연수를 다녀올 수 있는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EF코리아는 최단 1주일부터 주 단위로 기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어학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전 세계 51개국의 460여개 캠퍼스와 지사에서 외국어를 배우는 과정이다. 미국의 하와이,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와 같은 영어권뿐 아니라 프랑스 파리, 스페인 마드리드, 독일 뮌헨, 이탈리아 로마, 중국 베이징 등지에서 홈스테이를 하며 각국에서 온 직장인들과 어학을 배우고 오후에는 자유시간을 갖는 프로그램이다. 도시마다 비용이 다르지만, 수업료와 숙식비(홈스테이 1일 2식 기준)를 포함해 1주일에 700~1300달러(73만~135만원) 수준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구원파 금수원은 ‘행정 사각지대’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의 수련원으로 알려진 경기 안성시 ㈜금수원에 검찰 및 소방공무원은 물론 해당 지역 공무원들의 출입이 철저히 통제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치외행정구역’인 셈이다. 29일 경기 안성시에 따르면 안성 보개면과 삼죽면 경계지점에는 금수원의 강당과 숙박시설 이외에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과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하나둘셋영농조합, 기독교복음침례회, 장남 등 핵심 측근들의 놀이시설, 음식점, 주유소 등이 산재해 있다. 토지는 126개 필지 105만㎡가 넘고 건물 등 시설물 수는 관할 시청조차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안성시는 전남 진도 해역에서 침몰한 세월호의 선사인 ㈜청해진해운이 기독교복음침례회와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현장 확인 등을 위해 지난 23일부터 여러 차례 금수원 내부 진입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시 산림보호팀 직원들은 지난 23일 산지전용허가 조건 등을 제대로 이행하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직접 찾아갔으나 정문을 가로막고 있는 금수원 측 관계자들에게 제지당해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튿날 오전 전화로 재방문 의사 방침을 밝혔으나 역시 보기 좋게 거절당했다. 같은 날 오후에는 김연기 건축지도팀장을 비롯해 농지, 도시정책 등 3개 부서 직원 6명이 각종 위법 사항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방문했지만 금수원 측 관계자들은 “언론 보도에 화가 난 신도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어 자칫 공무원들과 충돌을 빚을 수 있다”며 길을 터 주지 않았다. 김 팀장 등은 이튿날인 25일 유병언 일가의 비리 혐의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관계자, 관할 소방공무원 등과 함께 다시 방문했지만 경비원들에게 둘러싸여 시설점검은커녕 금수원 측 관계자 얼굴만 보고 그대로 돌아와야 했다. 당시 금수원 측 관계자는 “1주일에서 열흘만 말미를 달라”며 끝내 시설점검에 응하지 않았다. 김 팀장은 “경비원들이 금수원 내부에서 항상 공무원들을 빙 둘러싸고 있어 공무를 수행할 상황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시 공무원들이 금수원과 유착된 것 아니냐”는 눈총을 받고 있다. 시 공무원들은 매주 또는 매년 5월과 7월 수천에서 수만명의 신도가 각종 행사를 위해 금수원 등을 방문, 숙식해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이 있지만 지난 30년 동안 내부를 제대로 점검해 본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틴틴월드캠프, 필리핀 영어의 신 캠프…여름방학 집중적 멘토링 ‘눈길’

    틴틴월드캠프, 필리핀 영어의 신 캠프…여름방학 집중적 멘토링 ‘눈길’

    초∙중등학생의 여름 방학이 다가오고 있다. 벌써부터 해외캠프 업체들은 여름방학 집중 영어몰입 해외캠프를 마련해 학부모들에게 알리고 있다. 그 중 초등학교 2학년부터 6학년까지 참가할 수 있는 ‘틴틴월드캠프-필리핀 영어의 신 캠프’는 중앙일보 공부의 신 프로젝트의 멘토들로부터 멘토링을 받을 수 있어 눈길을 끈다. 이 캠프는 8주(6/26~8/20), 5주(7/17~8/20)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으며, 필리핀 따가이따이 캠퍼스에서 진행된다. 따가이따이는 세계적인 휴양지로 연평균 기온이 22-24℃ 정도로 필리핀의 다른 지역과 달리 여름에도 기온이 많이 올라가지 않고, 시원한 날씨를 보인다. 이에 학업을 진행하기에도 적절한 곳이라고 알려졌다. 틴틴월드캠프-필리핀은 보안과 안전을 우선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현지 기숙사는 일본인이 운영하는 경비업체가 맡고 있으며, 리조트에는 신원이 확인된 사람만 출입이 가능하다. 리조트는 기본 적으로 캠프 직원과 학생들만 이용하고 외부 사람은 출입이 일체 금지된다. 학생들이 기숙사에 머물 때는 학생 4명 당 1명의 사감 선생이 학생들과 함께 숙식을 하며 안전을 책임진다. 무엇보다 이 캠프에서는 캠프기간 내내 대학생 멘토들과 함께 지내면서 공부방법에 대한 노하우를 제공받을 수 있기 때문에 학습 동기를 탐색할 수 있는 캠프로 전해졌다. 이 때 멘토는 성적 및 진로 관련 상담까지 맡아 학생을 밀착 관리하고, 심층 개별 상담을 통해 개인별 문제점과 개선점을 짚어준다. 따라서 방학캠프 기간 동안만의 반짝 학습이 아닌 캠프 이후에도 학생의 자기주도학습 지속이 가능하다. 여기에 영어 학습 프로그램은 영어의 4가지 영역(Speaking, Writing, Listening, Reading)을 고루 강화 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영어만 사용하는 English Only Zone을 통해서 영어를 피부로 느끼며, 사용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뿐만 아니라 저널, 독서 감상문, 일기 등의 첨삭지도를 통해 올바른 쓰기 습관을 체득할 수 있도록 운영된다. 캠프 기간에는 J Golf에서 제공하는 미국 PGA 골프 입문 프로그램인 S.N.A.G 프로그램을 통해 공부에 지친 아이들의 심신을 단련시키는 시간도 갖게 된다. 캠프 마지막 주에는 수료증이 수여되는 데일 카네기 리더십 프로그램이 진행돼 리더쉽과 글로벌 마인드도 고취시킬 계획이다. 틴틴월드캠프 관계자는 “틴틴월드캠프-필리핀은 주요 내신 과목 관리, 다양한 액티비티로 구성돼 영어 실력 향상과 학습 동기부여, 우등생이 되기 위한 올바른 공부 습관 형성을 동시에 얻을 수 있어 학부모들의 관심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틴틴월드캠프는 학부모들에게 캠프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오는 30일(수), 다음달 8일(목), 10일(토) 오전 11시 반포1동 주민센터 2층(문의 02-2031-1552)에서 설명회를 개최한다. 또한 틴틴월드캠프에서는 등록 이벤트를 마련해 등록 시 혜택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 설명회 당일 등록 시 혹은 다음달 15일까지 등록 시 할인을 받게 된다. 기존 참가자, 동반등록, 지인 소개 시에도 할인이 적용된다. 미국 유학에 관심 있는 학부모들에겐 중고등 사립학교 및 미국대학 무료 컨설팅도 실시해준다. 이외 엄마와 함께하는 Kids English 가 필리핀에서 유치부와 초저학년 대상으로 진행된다. 신청자 전원에겐 화상영어 1개월 수강권 및 비자 수수료 할인 서비스도 제공한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teenteenworld.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200여명 매트 깔고 집단생활… 밤새 뜬눈에 탈진 줄이어

    200여명 매트 깔고 집단생활… 밤새 뜬눈에 탈진 줄이어

    세월호의 구조·수색 작업이 지연되는 가운데 실종자 가족들은 열흘째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애를 태우고 있다. 앞으로 수색 작업이 얼마나 지속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이들의 육체적·정신적 건강을 돌보는 것은 물론, 임시 거주 대책도 필요한 시점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25일 실내체육관에는 200여 명의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 바닥에 고무 매트를 깐 채 열흘째 숙식을 이어가고 있다. 대부분 체력이 바닥난 듯 누워서 이불을 덮고 있거나 가만히 앉아 있었다. 자원봉사자들이 식사와 간식을 챙기지만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기엔 부족하다. 24시간 내내 체육관 불이 켜져 있는 데다 많은 사람이 수시로 드나들어 숙면을 취할 수 없는 탓에 가족들의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탈진한 사람들이 있는 것은 물론, 상당수의 가족이 감기와 두통을 호소하고 있다. 현장에서 의료 지원을 맡은 보건복지부 재난의료지원단 관계자는 “스트레스로 인한 소화불량과 수면 장애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몸에 심각한 이상이 생긴 사람은 없지만, 전반적으로 체력이 떨어지고 심신이 지쳐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많은 사람이 함께 생활하다 보니 사생활 침해는 물론이고 위생적으로 좋지 않은 상태이다. 예민한 탓에 사소한 일에도 고성이 오가기 일쑤다. 의료지원단은 지난 23일부터 의료지원 인력을 확충하고 하루에 두 번 가족들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건강과 심리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정부는 체육관 내 칸막이를 설치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지만 임시 숙소의 형태가 바뀌지 않는 이상 실질적인 개선은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생활이 지속되면 가족들이 몸과 마음을 추스르지 못하고 건강에 더욱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한다. 홍진표 아산병원 정신과 교수는 “많은 사람과 함께 생활하게 되면서 항상 긴장 상태에 놓이게 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해 탈진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면서 “주변의 슬픈 상황에 반복적으로 노출되고 휩쓸리게 되면 우울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가위기관리 전문가인 이재은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는 “현재 가족들에 대한 지원이 현장 구호에만 그치고 있다”면서 “체육관에서 집단생활이 길어지면서 아이들과 여성의 인권, 노인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별도 공간을 마련해 피해자 가족의 인권을 보장하기 위한 복지 구호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진도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전 세계에 단 1대’…딸과 세계일주 위한 ‘슈퍼 캠핑카’

    ‘전 세계에 단 1대’…딸과 세계일주 위한 ‘슈퍼 캠핑카’

    날씨가 따듯해지면서 가족, 친구들과 캠핑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캠핑족의 ‘대망의 꿈’ 중 하나는 다름 아닌 캠핑카. 편안한 이동과 숙식, 휴식을 자랑하는 캠핑카 역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세계에서 단 한 대’ 뿐인 레어 캠핑카가 등장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일명 ‘키라벤’(kiraVan)이라 부르는 이 캠핑카는 미국인 브렌 페런(61)이라는 60대 남성이 4살 된 딸과 함께 여행을 즐기기 위해 직접 개조해 만들었다. 페런은 장기간 편안한 여행을 위해 캠핑카 안에서도 사무를 볼 수 있는 사무실과 주방, 침실 등을 개비했고, 캠핑카 지붕에는 낭만적인 분위기를 위한 텐트를 설치했다. 일반 캠핑카는 도로 포장이 잘 된 평지를 주로 다니지만, 그의 캠핑카는 세계 곳곳의 오프로드 및 산악지대를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심지어 교통체증을 피할 수 있도록 드론(무인비행물체)과 카메라 22대까지 장착했다. 실질적으로 그와 딸이 주로 생활하는 트레일러는 흡사 집을 통째로 옮겨놓은 듯한 아늑함과 편안함이 돋보인다. 길이 10m, 높이 3m의 트레일러 안에는 어린 딸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충격흡수시트가 깔려있다. 세계에서 한 대 뿐인 ‘귀한’ 캠핑카인 만큼 외관도 남다르다. 어두운 밤길을 ‘씩씩하게’ 달릴 수 있을 뿐 아니라 분위기 있는 야간 캠핑을 위한 수많은 조명이 차 전면 및 지붕에 빽빽하게 설치됐다. 한편 ‘키라벤’은 메르세데츠벤츠의 다목적 트럭 ‘유니목’(Unimog)을 개조한 것으로, 개조에는 수 백 만 달러가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전 세계에 단 한 대”…벤츠 개조한 ‘슈퍼 캠핑카’

    “전 세계에 단 한 대”…벤츠 개조한 ‘슈퍼 캠핑카’

    날씨가 따듯해지면서 가족, 친구들과 캠핑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캠핑족의 ‘대망의 꿈’ 중 하나는 다름 아닌 캠핑카. 편안한 이동과 숙식, 휴식을 자랑하는 캠핑카 역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세계에서 단 한 대’ 뿐인 레어 캠핑카가 등장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일명 ‘키라벤’(kiraVan)이라 부르는 이 캠핑카는 미국인 브렌 페런(61)이라는 60대 남성이 4살 된 딸과 함께 여행을 즐기기 위해 직접 개조해 만들었다. 페런은 장기간 편안한 여행을 위해 캠핑카 안에서도 사무를 볼 수 있는 사무실과 주방, 침실 등을 개비했고, 캠핑카 지붕에는 낭만적인 분위기를 위한 텐트를 설치했다. 일반 캠핑카는 도로 포장이 잘 된 평지를 주로 다니지만, 그의 캠핑카는 세계 곳곳의 오프로드 및 산악지대를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심지어 교통체증을 피할 수 있도록 드론(무인비행물체)과 카메라 22대까지 장착했다.실질적으로 그와 딸이 주로 생활하는 트레일러는 흡사 집을 통째로 옮겨놓은 듯한 아늑함과 편안함이 돋보인다. 길이 10m, 높이 3m의 트레일러 안에는 어린 딸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충격흡수시트가 깔려있다. 세계에서 한 대 뿐인 ‘귀한’ 캠핑카인 만큼 외관도 남다르다. 어두운 밤길을 ‘씩씩하게’ 달릴 수 있을 뿐 아니라 분위기 있는 야간 캠핑을 위한 수많은 조명이 차 전면 및 지붕에 빽빽하게 설치됐다. 한편 ‘키라벤’은 메르세데츠벤츠의 다목적 트럭 ‘유니목’(Unimog)을 개조한 것으로, 개조에는 수 백 만 달러가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2014 공직열전] 농촌진흥청

    [2014 공직열전] 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은 농업과학기술을 연구·개발하고 농민에게 보급, 훈련하는 기관이다. 4월 1일로 개청 52주년을 맞는다. 식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농식품 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1845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연구 중심 조직으로 전체 직원 중 1086명(58.9%)이 연구직이다. 국립농업과학원, 국립식량과학원,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국립축산과학원 등 4개의 산하 기관이 연구를 실질적으로 담당한다. 농진청을 이끌어 가는 9명의 임원은 업무를 총괄하는 중심축이다. 새로운 과일 및 채소 품종의 개발, 청국장 등 전통 식품의 효능 발견, 농업 재해 주의보 발령, 향기 치료법이나 최신 농기계 개발 등이 이들의 지휘 아래 이뤄진다. 다만 이달 초 국립축산과학원에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와 관련해 국립축산과학원장이 지휘 감독 책임으로 물러난 상태다. 1200명에 이르는 전문 연구원을 책임지고 있는 라승용 차장(1급)은 스스로 연구하고 협업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하나보다는 둘이 낫고 둘보다는 셋이 월등하다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청내에서 유일하게 주요보직인 연구정책국장을 두번 지냈다. 2009~2010년 축산과학원장 때는 토종닭을 복원해 ‘우리맛닭’이라는 토종닭 상표를 만들어 닭고기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경북 김제농공고 졸업 후 성적 우수 특채로 입사했다. 전혜경 국립농업과학원장(1급)은 꼼꼼한 업무 스타일로 유명하다. 청내에서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연구정책국장, 국립식량과학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역시 최초의 여성 농업과학원장이다. 식품산업육성법을 만드는 데 기여해 농업과 식품의 연계를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마늘을 건강식품 원료로 고시하거나 옻닭에 쓰던 옻을 발효식품으로 쓸 수 있게 하는 식이다. 최근에는 농업 기반에 과학을 접목하는 분야에 업무의 중심을 두고 있다. 벼 등 식량 작물의 품종 개량 및 재배법 등에 대한 연구를 지휘하는 임상종 국립식량과학원장(1급)은 20년간 벼 품종 개발에 전념한 베테랑 연구 전문가다. 전분 함량이 높아 국수를 만드는 데 이용되는 고아미벼, 병에 대한 내성이 강한 일미벼 등이 연구관으로 있었을 때 그의 작품이다. 창의적인 생각을 이끌어 내기 위해 부하 직원에게 재량권을 많이 주는 업무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기정노 기획조정관(2급)은 전체 38년 중 20년 이상을 기획 파트에서 근무했다. 지원 업무, 예산 확보, 국회 대응 업무뿐 아니라 영농기술 상담 및 현장 지원 업무도 맡고 있다. 연구 개발 사업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이진모 연구정책국장(2급)은 생명공학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2001년 바이오그린21 사업의 일환으로 제초제 저항성 벼를 만들었다. 돼지를 이용해 사람 장기를 만드는 기술도 지휘하고 있다. 일이 많을 때는 회사에서 숙식을 하는 일벌레로 알려져 있다. 농업기술을 보급하고 농업 교육을 담당하는 이범승 농촌지원국장(2급)은 기획, 연구, 농촌 지원 업무뿐 아니라 4개 산하 기관에서 모두 근무해 본 경험이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식량축산과장 때 강소농 육성 사업(2010년부터 2015년까지 10만명 육성)을 주도적으로 시작해 현재도 관리하고 있다. 국제 농업 협력, 해외 농업 기술 개발 등을 담당하는 김응본 기술협력국장(2급)은 8명의 임원 중 유일하게 기술고시(24회) 출신이다. 식량정책과장, 소비안전정책과장, 친환경농업과장 등 농식품부에서 6개 부서 과장을 지냈다. 2007년 농식품부 친환경농업과장 공모에서 16대1의 경쟁력을 뚫고 선발된 바 있다. 고관달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2급)은 채소, 과일, 꽃, 인삼, 약초, 버섯 등에 대한 연구 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30년 이상 원예 연구를 한 전문가다. 2010년까지 5년간 딸기연구사업단장을 하면서 ‘설향’이라는 품종을 만들어 4.1%였던 국산 품종 보급률을 78%까지 끌어올려 대통령상을 받았다. 이전에는 육보, 장희 등의 일본 품종이 95%를 차지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kdlrudwn@seoul.co.kr ▶다음회는 산림청입니다.
  • [내러티브 리포트] ‘염전노예’ 사건 그 이후… 지적장애 박씨는 왜 제 발로 염전에 돌아갈 수밖에 없었나

    [내러티브 리포트] ‘염전노예’ 사건 그 이후… 지적장애 박씨는 왜 제 발로 염전에 돌아갈 수밖에 없었나

    지난달 한 노모가 장애인 아들이 보낸 편지를 들고 서울 구로경찰서를 찾아와 수사를 의뢰하면서 ‘염전 노예’ 사건이 알려진 지 40여일이 흘렀다. 이후 전남청 도서인권보호특별수사대가 전남 신안군 신의도에 상주하면서 조사한 결과 체불·폭행·강제노동 등을 당한 염부(염전 인부) 가운데 탈출 의사를 밝힌 30여명이 구조됐다. 이 가운데 2006년 염전 인권유린 사건이 터지면서 구출됐던 지적장애 3급 박모(42)씨가 지난달 같은 염전에서 또 발견됐다. 그는 8년 전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지만 6개월 만에 제 발로 다시 염전에 돌아갔다고 했다. 자활의지는 충만했지만 어떤 정책적 도움이나 사회적 관심도 받지 못했기에 염전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던 박씨의 지난 15년을 내러티브 리포트 형태로 재구성했다. 2000년 3월, 박씨(당시 28세)는 서울 영등포 역 근처에서 낯선 남자를 만났다. 허기진 박씨에게 따뜻한 국밥을 사주며 일자리를 소개해 주겠다고 했다. 16세에 집을 나와 1999년 첫 직장이던 신발공장이 망한 뒤 노숙생활을 전전했던 그가 모처럼 맞닥뜨린 호의였다. “시켜만 주면 일을 잘할 자신이 있었어….” 당시를 떠올리던 그는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따뜻한 잠자리와 식사를 제공하는 일자리는 흔치 않았기에 무슨 일인지 묻지도 않았다. 그저 돈을 벌어 공장에 다닐 때처럼 주말이면 놀러도 가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싶었다. 목포여객터미널에서 두 시간 배를 타고 신의도에 도착한 뒤에야 그곳이 염전이란 사실을 알았다. 주인집에서 숙식을 해결할 수 있었지만 그만큼 벗어나기 어렵다는 것도 뒤늦게 알았다. 그래도 박씨는 주인을 나쁘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담배나 과자값을 꼬박꼬박 챙겨줬고 11월 염전 철이 끝나면 서울이나 목포에 다녀오라고 용돈도 줬다. 애당초 박씨에게는 노동에 따른 정당한 대가인 ‘임금’ 개념이 뚜렷하지 않았던 셈이다. 염전 철인 4~10월 매일 새벽 4시에 눈을 떠 13~14시간을 일했고 11~3월에는 주인집 농사일과 소금 옮기는 일을 했다. 주인이 쥐어 준 돈은 과자·담배값 정도. 통장이 있기는 했지만 주인이 관리했기 때문에 얼마를 받았고, 얼마를 더 받아야 하는지도 몰랐다. 일이 고되고 주말에도 쉴 수 없다는 게 힘들었다. 몇몇 염부들이 몰래 도망갔다는 소식도 들려왔지만, 탈출을 꿈꾸지는 않았다. 어차피 서울에 가더라도 일자리를 구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을 박씨는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염부 생활 7년째이던 2006년.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신의도 염부들의 노예 같은 삶을 다루면서 경찰이 탐문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임금 체불이나 폭행, 강제 노동을 당한 염부들을 구조했다. 염전 주인은 3년간 밀린 임금을 박씨에게 물어줬다. 박씨는 생전 처음 목돈을 쥐었다. 18년 만에 대구에 사는 이복 누나도 찾았다. 부모는 돌아가신 지 오래였다. 박씨의 사연을 소개한 방송사에서 연락하자 누나는 “데리고 와라. 같이 살겠다”고 했다. 일자리도 구해 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새로운 삶은 녹록지 않았다. 2006년 6월 누나 집 근처에 방 한 칸을 얻어 미장일을 시작했지만 허리를 다쳐 4개월 만에 일자리를 잃었다. 지적장애가 있는 데다 몸도 성하지 않으니 불러 주는 곳이 없었다. 방법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누나나 당시 그를 발견한 수사팀이 장애 진단을 받을 수 있게 해 줬거나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제공하는 교육훈련을 받도록 했다면 다른 희망을 찾을 수 있었을 터. 그러나 누구도 그에게 지적장애 등급을 신청하라는 얘기를 해 주지 않았다. 2007년 1월, 박씨는 염전을 나온 지 6개월 만에 제 발로 지긋지긋한 섬으로 돌아갔다. “나도 밥은 먹고 살아야지…. 그래서 염전 주인한테 내가 전화했어.” 이복 누나도 말없이 그를 보냈다. 그렇게 8년을 또 염부로 지냈다. 휴대전화도 있었고 염전 철이 끝난 11월에는 용돈 50만원을 가지고 나와 서울, 목포를 돌아다녔지만, 경찰이나 장애인단체에 연락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자칫 일자리를 잃을까 봐 두려웠기 때문이다. 염전 주인의 임금 체불은 여전했지만 서울이나 목포에서 굶거나 노숙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믿었다. 현재 박씨는 신의도에서 나와 목포의 한 노숙인 시설에 머물고 있다. 전남장애인인권센터의 도움으로 최근 병원에 가서 장애 진단도 받았다. 이제 신청만 하면 지적장애 3급을 받는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서 직업훈련을 받을 수 있다는 새로운 희망도 품게 됐다. “대구에서 초등학교 6학년까지 다닐 정도로 기본적인 것은 배웠어…. 시켜만 주면 일은 잘할 수 있어”라는 그의 말은 어눌했지만, 확신이 느껴졌다. “26년 전에 다녔던 공장과 비슷한 곳에서 일하고 싶어. 토요일에는 내가 번 돈으로 맛있는 것도 먹고 야구장에도 갈 거야”라고도 했다. 박씨는 염전 주인이 지난 8년간 체불한 임금 가운데 3년치만 받을 수 있다.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염전 주인이 박씨를 8년이나 노예처럼 부렸더라도 임금 청구 시효가 지나지 않은 3년치만 의무적으로 지급하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박씨처럼 장애가 있을 경우에는 농촌 일용직 근로자 평균 급여에서 일률적으로 노동상실률 50%를 뺀 금액만 받을 수 있다. 나머지 5년치의 임금을 받으려면 3년 안에 소송을 걸어야 한다. 하지만 박씨는 3000만원 정도의 돈이 생기면 당장 서울로 갈 생각이다. 그는 “법원에 가는 것보다 그냥 빨리 일하고 싶어”라며 해맑게 웃었다. 목포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청남대 본관 첫 보수공사 3개월간 새기와 입히고 관람객 휴게광장도 조성

    청남대 본관 첫 보수공사 3개월간 새기와 입히고 관람객 휴게광장도 조성

    20년간 대통령 전용 별장으로 사용되다 민간에 개방된 청남대가 1983년 건립 이후 처음으로 보수공사에 들어간다. 충북도 청남대관리사업소는 21일 3억원을 투입해 다음 달부터 3개월간 본관 지붕 보수공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본관은 대통령과 가족들이 숙식하며 머물던 곳이다. 청남대는 이번에 기존의 기와를 모두 뜯어낸 뒤 색깔과 모양이 같은 새 기와로 바꾸고 지붕에 방수 처리를 할 예정이다. 낙뢰방지 시설도 교체된다. 본관은 개방 직전에 한 차례 보수계획이 있었으나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개방을 결정하면서 현재까지 옛 모습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청남대관리사업소가 보수작업을 하게 된 것은 건물의 노후화로 지붕에서 물이 새고, 지난해 여름에는 낙뢰를 맞아 기와의 상당수가 파손됐기 때문이다. 낙뢰 피해를 입지 않은 기와들도 오래돼 약간의 충격만 가해지면 깨질 정도다. 청남대는 같은 기간에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길 보수공사를 하고 관람객들이 도시락을 먹을 수 있는 휴게광장 조성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휴게광장은 대통령 전용 별장 시절 주둔했던 군부대의 연병장 위치에 만들어진다. 지용관 청남대 시설과장은 “본관은 배경 사진을 가장 많이 찍는 곳”이라면서 “공사로 인한 관람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공부가 뭐기에… ‘동굴 기숙사’에서 숙식하는 학생들

    공부가 뭐기에… ‘동굴 기숙사’에서 숙식하는 학생들

    춥고 축축한 동굴에서 쪽잠을 자며 공부하는 중국 학생들의 모습이 공개돼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중국 허난성 신화현의 칭산중등학교(靑山中學)는 총 8개 학급에서 438명의 학생이 공부하며, 교사가 38명에 달하는 작지 않은 규모의 학교다. 56년의 역사를 가진 이 학교는 학업 때문에 먼 길을 오고가야 하는 학생들을 위한 ‘동굴 기숙사’로 유명하다. 기숙사라고 부르지만 일반 기숙사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시설과 규모의 이곳은 낡아빠진 나무 침대와 곳곳이 벗겨진 흙벽이 전부다. 한겨울에 쓸 난방 장비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이 ‘동굴 기숙사’의 가장 큰 문제점은 붕괴 위험이 있다는 것. 아직 동굴이 무너져 학생들이 피해를 입은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지만, 이곳에서 생활하는 학생 수 십 명은 언제나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한 채 이 기숙사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 학생들이 ‘목숨을 걸고’ 이 기숙사에서 공부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비록 수 ㎞나 떨어져 있지만 집에서 가장 가깝고 숙식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학교이기 때문. 이 ‘동굴 기숙사’는 남루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중국 최고의 명문대학인 청화대학교 합격자가 여럿 탄생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이 학교의 교장은 “기숙사가 너무 낡고 위험해 당국의 도움을 받아 새 기숙사를 짓기로 결정했다”면서 “오는 9월 새 기숙사가 완공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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