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숙식
    2026-07-07
    검색기록 지우기
  • 경포
    2026-07-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868
  • “밥 먹듯 하루 20시간 근무… ‘법정수면시간’ 지정이라도”

    “밥 먹듯 하루 20시간 근무… ‘법정수면시간’ 지정이라도”

    2015년 직장 문제 자살 559건… “야근 당연시하는 관행 개선을” “법정 근로시간, 그게 어디 지켜지나요. 차라리 ‘법정 수면시간’을 지정해 주시죠.”국내 한 대형 회계법인에 근무하는 이모(34·여)씨는 17일 “회사에서 잠자는 시간만이라도 보장해 줬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고객 기업들의 감사가 끝나는 3~4월에는 날을 넘겨 새벽 3~4시에 퇴근하는 일이 다반사”라면서 “누적된 업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호소했다. 지난 9일 서울 양재나들목에서 발생한 졸음운전 사고 이후 과도한 업무량을 ‘자랑’하는 일부 업종의 열악한 근무 실태가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운전기사들이 하루에 20시간씩 운전대를 잡는다”는 말에 “나도 그 정도로 일한다”고 주장하는 직장인들도 적지 않다. 특히 우체국 집배원의 근무 환경이 상당히 열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우체국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18명의 집배원이 교통사고나 과로사, 자살 등으로 사망했다. 노조 측은 “과도한 업무량이 이들의 사망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노동자연구소에 따르면 집배원들의 평일 평균 노동 시간은 12시간으로 조사됐다. 휴일인 토요일 근무도 필수로 여겨지고 있다. 우체국 노조는 이날 국가인권위원회에 우체국 노동자의 사망·사고 원인에 대해 국가 차원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문제는 근로시간 특례조항인 ‘근로기준법 59조’에 따라 운수업을 비롯해 물품판매 및 보관업·금융보험업, 영화 제작업, 의료 사업, 청소업 등은 사용자와 근로자 대표가 서면으로 합의하면 주 12시간을 초과해 연장 근로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집배원은 업무의 특성상 노사 합의 여부와 상관없이 연장 근무가 불가피한 직종이다. 일종의 ‘근로 사각지대’인 셈이다. 게임 업계도 업무 강도가 살인적인 것으로 유명하다. 한 대형 게임 업체에 근무하는 박모(36)씨는 “게임 출시일을 앞두고 집중적으로 야근하는 ‘크런치모드’에 돌입하면 일주일 동안 회사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4~5시간만 자고 일한다”고 전했다. 국내 1위 모바일 게임 업체인 넷마블에서는 30대 직원 1명이 휴가 중 돌연사했다. 넷마블은 유족 측으로부터 과로사가 아니라고 확인했지만 당시 업계에서는 과도한 업무가 사망 원인인 것으로 추정됐다. 또 다른 대형 게임 업체인 엔씨소프트에서도 20대 직원 한 명이 지난해 경기 성남시 판교 사옥에서 투신해 사망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직장 또는 업무상의 문제’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례는 559건이다. 과도한 근무 환경을 조성하는 원인으로 ‘포괄임금제’가 거론된다. 회계 법인과 게임 업체도 이 포괄임금제를 적용하고 있다. 포괄임금제로 계약한 근로자는 초과 근무에 대한 수당을 따로 청구할 수 없다.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100인 이상 사무직 사업장 206곳 가운데 41.3%가 포괄임금제를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야근을 당연하게 여기는 업무 관행을 바꾸지 않는 한 법정 근로시간을 준수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유연근무제나 재택근무 등 다양한 방안으로 업무 관행이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10년간 병원살이… 7억 타낸 ‘나이롱 패밀리’

    4명이 20곳 120여 차례 입원…중학생 딸 환자복 등교도 시켜한 동네 주민 21명 입퇴원 반복 사채업자 권유로 40억 사기도 #1. 올해 초 한 보험사 조사관은 광주 출장을 갔다. 부모는 고혈압과 당뇨 등 만성질환, 자녀들은 골절 등을 이유로 입원 일수에 따라 지급되는 입원보험금을 장기간 받아 낸 일가족이 수상했던 탓이다. 아침 일찍 병실을 방문했지만 가족 모두 자리를 비웠다. 중학생 딸은 환자복 차림으로 지하철을 타고 등·하교를 하고 있었다. 금융감독원은 이른바 ‘가족 보험사기단’ 4명이 최근 10년간 전국 병원 20여곳을 다니면서 120여 차례 입원한 사실을 밝혀냈다. 입원보험금으로만 7억원을 타내 생활비 등에 썼다. 금감원은 “이 가족은 각종 질환을 핑계로 사실상 병원에서 숙식을 해결했다”며 “보험사기는 벌금형 등 솜방망이 처벌에 그친다는 점을 악용해 사기 규모를 더욱 키웠다”고 귀띔했다. #2. 전남 광양에서 40억원에 가까운 보험금을 가로챈 21명의 보험사기범이 2015년 적발됐다. 이들은 2008년부터 7년간 49곳의 병원에서 무릎이나 허리 통증 등을 이유로 3일에 한 번꼴로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다. 입원 기간에는 여행을 가거나 도박을 벌이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모두 한 동네 주민이었다. ‘입원하면 나오는 보험금으로 빚을 갚을 수 있다’는 사채업자의 꼬임에 넘어간 결과였다. 금감원은 한꺼번에 여러 개의 보험에 가입하고 허위 입원해 보험금을 타낸 보험사기 혐의자 189명을 경찰에 통보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들이 타낸 보험금은 457억원이다. 금감원은 이들이 생명·장기보험 상품 여러 개에 가입해 사기를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이들 상품은 입원 등 보험금 지급 사유가 발생하면 정해진 금액을 제공하는 ‘정액보험’이다. 하루 입원보험금 5만~10만원을 주는 상품에 복수 가입한 뒤 병원을 바꿔 가며 입원해 하루 80만원 정도의 보험금을 타낸 사례도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단순 허리 염좌 등 가벼운 병증으로 의사를 속이면 1~2주 단기 입원을 쉽게 할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해 ‘병원 투어’를 다닌 경우도 발견됐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병원들의 ‘도덕적 해이’가 보험사기를 부추긴 것으로 드러났다. 허위 입·퇴원 서류를 발급하는 등 과잉 진료를 조장하는 ‘사무장 병원’이나 외출·외박 관리가 허술한 ‘문제 병원’들이 협조한 탓이다. 보험사기 단골 메뉴였던 자동차보험의 경우 폐쇄회로(CC)TV와 블랙박스 등의 증가로 보험사기에서의 비중이 2014년 50.2%에서 지난해 45.0%로 줄었다. 대신 허위·과다 입원 등 생명·장기보험 사기 비중은 같은 기간 44.5%에서 51.6%로 커졌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제35회 교정대상’ 사회적기업 창립·꾸준한 봉사…출소자 자립 도와준 ‘징검다리’

    “시골에 가면 얕은 도랑에도 징검다리가 있잖아요. 어렵고 힘든 사람들이 시련을 뛰어넘을 수 있게 제가 그런 징검다리 역할을 한 것 같아 기쁩니다.” ‘제35회 교정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박종덕(51) 청주교도소 교위는 수상 소감을 묻자 “너무나 큰 상을 받게 돼 저나 가족들도 실감을 못 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자랑스러운 아빠가 된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1993년 교정공무원으로 첫발을 내디딘 박 교위는 출소자들에게 먼저 말을 건네는 친구 같은 존재였다. 그는 “대학 1학년 때 야학 교사를 하면서부터 어려운 환경에 놓인 사람들을 돕고 함께 생활하는 게 몸에 밴 것 같다”고 떠올렸다. 교정공무원이 되기 전 그는 작은 학원을 운영했다. 우연히 신문에서 ‘교도관 특별채용’ 공고를 보자마자 ‘사람을 변화시키는 또 다른 선생님’을 향한 의지를 키웠다. 19년간 청주교도소에서 수용생활을 한 지체장애 4급 수용자가 2009년 가석방 출소하자 무료 숙식시설을 소개해 주고 취업까지 지원했다. 2009년엔 교정기관 최초로 출소자를 위한 사회적기업 ‘누리뜰 희망 IT’를 세워 175명에게 취업·창업을 지원한 공로로 고용노동부 일자리 창출 유공직원으로 선정됐으며, 국무총리 표창까지 받았다. ‘누리뜰 희망 IT’는 청주시내 교통안내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지역사회에도 기여했다. 2010년부터 참여한 교도소 내 봉사동호회인 ‘회심길 봉사단’을 통해 지역사회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그는 요즘 임상심리사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퇴직 후에는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비행청소년을 위한 일을 떠올렸습니다. 상담 봉사를 통해 아이들이 사회구성원으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이끌고 싶습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휴가 분위기는 덤… 바다로 떠난 ‘꿀알바 원정대’

    휴가 분위기는 덤… 바다로 떠난 ‘꿀알바 원정대’

    “오늘 기말고사가 끝나고 나면 대형 워터파크에서 2개월간 ‘알바’(아르바이트)를 할 겁니다. 휴가도 못 가는데 즐기는 기분으로 돈을 벌고 싶어서요. 주말 없이 일하고 그 안에서 숙식도 해야 하지만, 월 200만원이면 저한테는 정말 큰돈입니다.”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는 김모(20)씨는 올여름 어렵게 대형 워터파크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했다. 김씨와 같은 ‘휴가지 알바’는 일이 힘들지만 월급이 적지 않은 데다 돈을 벌며 휴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대학교 저학년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반면 졸업을 앞둔 대학생들은 휴가지 알바 대신 시원한 에어컨 앞에서 사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공직 알바’를 선호한다. 29일 강원 홍천군청에 따르면 홍천군은 최근 여름휴가 기간에 지역 축제를 지원하거나 물놀이 안전사고 예방 활동을 하는 아르바이트생 합격자 177명을 발표했다. 홍천군 거주자로 지원 자격을 한정했지만 110명을 선발하겠다는 공고에 220여명이 지원하면서 알바 기간을 단축하고 선발 인원을 늘렸다. 강원 삼척시의 경우 삼척해수욕장 등 주요 관광지에서 진행 및 보조요원으로 일하는 여름방학 아르바이트를 이달 말까지 접수 중인데 이미 지원자가 모집 예정 인원인 126명을 훌쩍 넘었고, 옥산휴양림 내 물놀이장 등의 여름철 관리 인원 아르바이트를 뽑는 경북 의성군 역시 25명을 선발하는 데 71명의 지원자가 몰려 2.8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역 내 여름 아르바이트는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대학생들로 인원을 제한하고 있고, 시급이 기본급(시간당 6000원대) 수준으로 높지 않지만 지역에서 휴양을 함께 겸할 수 있고 안정적으로 급여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지원자가 늘 많다고 지자체 관계자는 전했다. 주로 대학 3~4학년생이 몰리는 관공서 아르바이트는 수십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5월 모집한 서울시청 사무보조 아르바이트에는 408명을 뽑는 데 8266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20.3대1이었다. 6월은 알바 전쟁의 절정기다. 한 취업 포털 사이트 직원은 “여름철 휴가지 알바의 경우 시즌 개장에 앞서 인력 세팅을 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에 7월만 돼도 대부분의 공고가 사라진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예산 홀대’ 평창동계올림픽 차질 우려

    개최까지 6개월여 남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정부의 예산 지원 부족으로 성공 개최에 빨간불이 켜졌다. 27일 강원도에 따르면 성공적인 올림픽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지만 정부의 예산 지원이 미미한 데다 지원도 구체화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원도는 당초 2017년도 정부 예산안에 올림픽 예산 1200억원 편성을 요청했으나 고작 216억원만 반영됐다. 도는 부족한 예산을 위해 올해 정부 추가경정예산안에 677억원을 요청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일자리 추경을 이유로 정부안에서 올림픽 관련 예산이 모두 빠졌다. 강원도가 요청한 예산은 올림픽 개최지 도시경관 개선(50억원), 국내외 홍보(273억원), 문화올림픽 추진(172억원), 관광객맞이 숙식시설 개선(39억원), 올림픽 서포터스·자원봉사자 등 운영인력 지원(37억원), 올림픽 연계 쇼핑센터 운영(85억원) 등이다. 동계올림픽을 국내외에 알리고 자원봉사자 지원 등에 쓰일 예산을 책정하지 못하면서 자칫 6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에 차질을 빚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급한 대로 관광·체육기금을 활용해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부족한 예산을 충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강원도 동계올림픽본부 관계자는 “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위해서는 여야의 초당적 협조가 필요하고 대승적 차원에서 국가대사인 동계올림픽 예산 편성을 하루빨리 해결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1만8000년 된 빙산봉 채취…어떤 비밀 담겨 있을까?

    1만8000년 된 빙산봉 채취…어떤 비밀 담겨 있을까?

    1만8000년 된 빙산은 어떤 비밀을 품고 있을까. 이런 의문이 풀릴 것 같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프랑스의 연구팀 ‘아이스 메모리’가 연구를 위해 볼리비아의 빙산에서 얼음봉(棒)을 채취하는 데 성공했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빙산봉은 볼리비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산인 일리마니에서 최근 채취됐다. 일리마니는 라파스 근처에 있는 산으로 높이는 해발 6462m다. 정상은 빙산과 만년설로 덮혀 있다. 실린더 형태로 채취한 얼음봉의 길이는 자그마치 140m, 봉의 지름은 약 10cm다. 연구팀은 이 길이의 얼음봉 2개와 길이 25m짜리 예비봉 등 3개 봉을 채취해 평지로 운반하는 데 성공했다. 채취와 운반에만 꼬박 2주가 걸렸다. 이 과정에서 연구팀은 정상에서 숙식하며 강풍과 혈투를 벌였다. 관계자는 “때아닌 강풍이 불면서 드릴을 보호하는 텐트가 날아가기도 했다”며 “너무 바람이 심하게 불어 작업을 하지 못한 날도 있다”고 설명했다. 얼음봉을 산 아래 평지로 옮기는 데는 짐꾼 15명이 동원됐다. 시속 100km 강풍이 불면서 얼음봉의 운반도 쉽지 않아 짐꾼들은 15번이나 산을 오르내렸다. 평지로 내려온 얼음봉은 이제 냉동설비를 갖춘 컨테이너에 실려 칠레를 거쳐 프랑스로 옮겨진다. 프랑스로 옮겨진 얼음봉 중 1개는 순수한 연구용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연구팀은 얼음봉 연구를 통해 기후, 빙산의 역사, 성분, 기후변화 등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다른 얼음봉은 냉동 보관됐다가 2020년 남극에 세워지는 빙산보관소에 보관할 예정이다. 연구팀 관계자는 "빙산은 앞으로 사라질 수 있어 이렇게 보과하는 얼음봉은 큰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연봉 7300만원 베이비시터…한데 ‘유령의 집’이라면?

    연봉 7300만원 베이비시터…한데 ‘유령의 집’이라면?

    웬만한 대기업에 다니는 사람 만큼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베이비시터 자리가 나왔다. 특별히 힘든 일은 없지만 지원하려면 담력은 필수다. 베이비시터를 구하는 곳은 스코틀랜드의 한 가정이다. 7살과 5살 된 아들들을 돌봐줄 사람을 찾는 부모는 베이비시터 연봉으로 5만7000유로를 제시했다. 우리돈으로 7255만원 정도다. 1년에 28일 유급 휴가도 있다. 부모는 일 때문에 자주 집을 비운다. 많게는 1주일에 나흘 정도 출장을 갈 때도 있다. 베이비시터가 꼭 필요한 이유다. 유별나게 어려운 일은 없다. 아침을 준비하고 등하교를 돌보며 숙제를 도와주는 게 주된 일이다. 숙식도 제공한다. 화장실과 부엌이 따로 있는 방에 머물 수 있다. 이쯤되면 베이비시터에겐 꿈의 직장이다. 그런데 심령 문제가 있다. 부부가 아들들과 산다는 집에는 유령이 출몰한다. 흔히들 말하는‘귀신 들린 집’이다. 부부는 이 같은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 아이들의 엄마는 베이비시터 구인광고에서 “이상한 일들이 벌어진다”고 털어놨다. 이상한 소리가 나고 유리창이 혼자 깨지는 등 귀신 들린 집에서 벌어지는 초자연적 현상이 이 집에선 늘상 벌어진다고 한다. 가구가 혼자 움직이기도 한다. 주로 부부가 집을 비우는 날 이런 일이 일어난다. 전에 있던 베이비시터들이 ‘꿈의 직장’을 포기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부부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베이비시터 5명이 일을 그만뒀다. 모두 ‘귀신 현상’이 너무 무섭다며 집을 떠난 경우였다. 유령이 산다는 문제의 집을 부부가 구입한 건 약 10년 전의 일이다. 이상한 현상이 벌어진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집이 너무 마음에 들어 개의치 않고 사버렸다. 문제의 베이비시터 구인광고는 관련 업계의 한 사이트(Childcare.co.uk)에 올랐다. 이 사이트 관계자는 “부부와 전에 일하던 베이비시터들과 연락해 광고 내용이 사실임을 확인했다”며 “이 집에서 베이비시터로 근무하려면 담력이 센 사람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부부가 충분히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라이프 톡톡] 미공개 정보는 로또? 인생 역전 노리다 꽝 됩니다

    [라이프 톡톡] 미공개 정보는 로또? 인생 역전 노리다 꽝 됩니다

    “보이스피싱 아니냐며 문전박대당한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죠. 그래도 우리가 자본시장을 지키는 첨병인 것을 자부합니다.”# 주가 조작 등 증권범죄 현장 조사 가능 전양준(36) 주무관은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의 조사공무원이다. 조사공무원은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하게 들리는 직책이지만 증권 범죄 혐의가 포착되면 직접 현장 조사를 하고 혐의자를 불러 조사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주가 조작 등 자본시장 불공정 거래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2013년 자본시장조사단이 신설되면서 현장 조사 및 강제 조사권을 가진 조사공무원의 역할이 대폭 커졌다. 금융위원장이 지명하는 조사공무원은 전 주무관을 포함해 6명이다. “한 달에 한번 이상은 꼭 현장으로 나갑니다. 정부가 계속해서 지켜보고 있다는 신호를 줘야 더 조심할 테니까요.” 전 주무관은 2013년 증권범죄합동수사단(합수단)이 신설됐을 때 금융위에서 처음으로 2년간 검찰 파견 근무를 가면서 본격적으로 증권 범죄 조사를 맡게 됐다. 그는 “불공정 거래 혐의가 포착되면 제일 먼저 현장에 나가 분위기를 파악하고 조사를 하면서 키맨(핵심 혐의자)을 찾아내는 데 주력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답 조사와 계좌 추적, 디지털 포렌식으로 증거를 찾고 필요시 법원에 압수수색을 신청한다. 이 과정에서 범죄 사실을 숨기려는 혐의자와 팽팽한 기싸움이 시작된다. 전 주무관은 “혐의가 포착됐으면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증거를 찾아 검찰에 넘기는 게 관건”이라며 “큰 사건이 발생하면 며칠씩 집에 들어가지 못하는 건 예사”라고 말했다. 최근 한미약품 불공정 주식 거래 사건을 추적할 때에는 아예 아내를 처가로 보내고 보름 동안 청사에서 밤을 새우며 숙식을 해결했다고 한다. 이어 “그래도 증권범죄 합수단 파견 시절 아내를 만났으니까 이 일은 저랑 인연인 거죠”라며 웃었다. # “검찰 파견 나가 아내 만나게 해 준 천직” 자본시장조사단은 지난달 사전에 입수한 한미약품 내부 정보를 이용해 일반 투자자들보다 주식을 일찍 팔아치워 20억원가량의 손실을 피한 투자자 14명을 적발해 24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2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는 2015년 7월 ‘시장질서 교란행위 금지’가 법으로 명시된 이후 대규모 과징금이 부과된 첫 사례로 기록된다. # “미공개 정보로 주식 이용 엄격 잣대 필요” 하지만 아직까지 자본시장에서 발생하는 불공정 거래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많이 부족하다. 자본시장조사단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전화를 걸면 보이스피싱 아니냐며 끊어버리고 현장 조사에서는 되레 사기꾼으로 오해받는 경우도 허다하다. 때로는 거친 몸싸움과 협박도 이겨내야 한다. 전 주무관은 “잘못을 저지르고도 이게 범죄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면서 “미공개 정보를 얻어 이를 주식 거래에 이용할 때에는 자신의 행위가 과연 공정한 것인지, 찔리는 게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 판단하라”고 말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살아 있는 닭·오리서 ‘순환 감염’… AI 상시감염국 되나

    살아 있는 닭·오리서 ‘순환 감염’… AI 상시감염국 되나

    조류인플루엔자(AI)가 지난 4월 4일 이후 두 달 만에 국내에 재발하면서 그 원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방역 당국과 전문가들은 지난겨울 전국에 확산했던 H5N8형 바이러스가 잠복해 있다가 발현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를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국가처럼 계절에 관계없이 연중 AI가 발생하는 ‘상시 감염국’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방역 당국이 대규모 밀식사육을 하는 산란계와 육계, 오리농장의 방역에만 치중한 나머지 상대적으로 사육 규모가 작은 토종닭 농가 관리에 소홀했다는 지적도 나온다.AI가 여름에 발생하는 것은 비교적 드물다. 국내에 AI 바이러스를 유입시키는 주원인인 겨울 철새가 늦어도 5월이면 한반도 위로 북상하고 AI 바이러스가 고온다습한 여름 날씨에는 생존하기 어려운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도 여름 감기에 걸리듯이 여름철에도 AI가 전염될 수 있다는 게 방역 당국의 설명이다. 국내에서 6월에 AI가 발생한 것은 2014년 강원 횡성과 대구 달성의 거위 농장 사례 이후 3년 만이다. 방역 당국은 살아 있는 닭과 오리 등에 AI 바이러스가 남아 있다가 다른 개체를 감염시키는 이른바 ‘순환 감염’을 AI 재발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4일 “AI 발생 농장주가 최근 중국, 동남아 등 AI 발생 국가를 여행한 기록이 없고 야생 조류와의 접촉도 없어 새로 국내에 유입된 바이러스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잠복기가 최대 21일로 비교적 긴 H5N8형 바이러스가 가금류 사이에 옮겨다니는 순환 감염이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바이러스가 계속 순환한다면 우리나라는 AI 상시 감염국으로 분류된다. 보통 AI가 3개월 이상 발생하지 않으면 청정국 지위를 회복할 수 있지만 산발적으로 AI 발생 사례가 이어진다면 종식 선언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큰 농장 중심으로 짜인 방역 체계의 미비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이번에 AI가 재발한 농장은 사육 규모가 최대 2만 마리를 넘지 않는다. 또 최초 의심신고가 들어온 제주는 지난겨울 AI가 발생하지 않은 곳이어서 경계가 상대적으로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원인 발생 농장으로 추정되는 전북 군산의 오골계 종계농장은 보름마다 한 번씩 오골계를 부화시켜 30일간 키운 뒤 한 달에 두 차례 전국의 소규모 토종닭 농가와 교외의 백숙식당 등을 찾아다니며 살아 있는 오골계를 공급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농장에서 지난달 중순쯤 수십 마리의 닭이 폐사했지만 민간 수의사가 AI와 증상이 유사한 감보로병, 콕시듐증 등 일반 가금질병으로 진단했다고 방역 당국은 전했다. 이에 따라 전국 소규모 농가에 AI가 광범위하게 퍼져 있을 가능성도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해당 농장주의 차량에 위치추적기(GPS)가 달려 있어 지난달 20일 이후 이동경로를 분석해 AI 전염 가능성이 있는 농장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에 재발한 AI가 전국적으로 확산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여름 날씨가 AI가 번식하기에 좋은 환경은 아니고 토종닭 농장이나 가든형 식당은 대부분 외따로 떨어진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군산 농장의 경우 반경 500m 이내에 가금 농장이 한 곳도 없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中 14세 소년이 사우나에서 255만원 쓴 사연

    中 14세 소년이 사우나에서 255만원 쓴 사연

    14세 소년이 혼자 사우나에서 쓴 돈, 무려 255만원? 중국의 한 10대 소년이 사우나에서 4일간 머물며 무려 255만원을 쓴 사실이 알려져 황당함을 주고 있다고 신화망 등 현지 언론이 12일 보도했다. 14살인 샤오린(가명)은 지난 2일 오전 부모님께 “방학을 이용해 할머니집에 가겠다”라고 말한 뒤 집을 나섰다. 생계를 이어가기에 바빴던 샤오린의 부모는 아이가 잘 도착했을 거라 여기고 있다 4일 뒤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자신이 사우나에 잡혀 있으니 데릴러 와달라는 아들의 전화였다. 부모가 도착하자 사우나 측은 부모에게 길이 50㎝에 달하는 영수증을 내밀었고, 총 비용은 무려 1만 4000위안, 우리 돈으로 255만원이 넘었다. 샤오린의 부모가 “어린아이가 4일간 쓴 돈이 이렇게 많을 리가 없다”고 반박했지만, 실상은 달랐다. 샤오린은 4일간 이곳에서 숙식하며 실제 수 백 만원에 달하는 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우나 측이 제시한 영수증에는 ▲담배 23갑 ▲술 51병 ▲마사지 12회 ▲약 50만원에 달하는 테라피아로마 서비스 11회 등 14세 소년이 이용했다고는 믿기지 않는 서비스 목록이 빽빽하게 적혀 있었다. 사우나 관계자는 “키가 크고 입장 당시 다른 청년들이 옆에 서 있어서 함께 온 성인이라고 생각했다. 신분증을 가지고 있지 않았고 본인이 미성년자라는 말도 하지 않아서 알 수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이후 샤오린의 부모는 아들로부터 더욱 황당한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사우나에서 흥청망청 먹고 마신 이유를 “부모님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라고 고백한 것. 샤오린은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부모님은 의심하지만 모두 내가 직접 이용한 서비스가 맞다”면서 “사실 몇 년 전부터 담배를 피워왔다. 하지만 부모님은 친구들의 부모님과 달랐다. 부모님은 내게 어떤 제재도 하지 않으셨다. 아무리 담배를 피워도 상관하지 않으셔서 화가 났다”고 전했다. 샤오린의 부모는 미성년자임을 확인하지 않고 수 일간 서비스를 제공한 사우나 측에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며 이를 상대로 고소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효리네 민박’ 일하는 아이유 포착 ‘상큼한 미소로 화답’

    ‘효리네 민박’ 일하는 아이유 포착 ‘상큼한 미소로 화답’

    가수 아이유가 이효리 민박집에서 포착됐다. 25일 아이유 팬의 한 SNS 계정에는 아이유가 제주도 이효리 집에 있는 사진이 올라왔다. 현재 아이유는 지난 22일부터 제주도에서 JTBC ‘효리네 민박’ 촬영 중이며, 효리 집에 머물고 있다. 촬영은 이달 말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특히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아이유와 이효리가 나란히 걸어가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효리네 민박’ 촬영지는 제주 소길리에 위치한 이효리와 이상순의 실제 자택이다. 이효리와 이상순은 실제 거주하는 집을 민박집으로 흔쾌히 오픈했으며, 제작진이 4월 말부터 제주도를 오가며 촬영준비에 만전을 기울였다. 이효리와 이상순은 민박집 주인 입장에서 찾아오는 민박객들에게 숙식과 기타 편의를 제공한다. 또한 민박객이 머무는 동안 함께 어울리고 대화하며 ‘친화형 민박집 주인’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말하는대로’ ‘마녀사냥’ 등을 내놓은 JTBC 정효민 PD와 ‘걸스피릿’의 마건영PD가 공동 연출한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아이유 효리네 민박, 스태프로 취업 ‘제2의 정유미 될까?’

    아이유 효리네 민박, 스태프로 취업 ‘제2의 정유미 될까?’

    JTBC 새 예능프로그램 ‘효리네 민박’이 제주도에서 본격적인 촬영을 시작했다. ‘효리네 민박‘ 측은 19일 “준비 작업을 마치고 본 촬영에 들어갔다”면서 “사전 촬영 등 준비기간에 확보한 영상 역시 필요 여부에 따라 본방송에 쓰이게 될 것 같다. 변수가 많은 리얼 예능이라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가수 아이유가 ‘효리네 민박’의 민박 스태프로 ‘취업’해 함께 민박집을 운영한다. 효리네의 스태프로 투입돼 이효리-이상순과 함께 일하며 민박객을 맞이하고, 최근 도시인들의 로망으로 떠오른 제주살이를 체험할 예정이다. ‘효리네 민박’ 촬영지는 제주 소길리에 위치한 이효리와 이상순의 실제 자택이다. 이효리와 이상순은 실제 거주하는 집을 민박집으로 흔쾌히 오픈했으며, 제작진이 4월 말부터 제주도를 오가며 촬영준비에 만전을 기울였다. 이효리와 이상순은 민박집 주인 입장에서 찾아오는 민박객들에게 숙식과 기타 편의를 제공한다. 또한 민박객이 머무는 동안 함께 어울리고 대화하며 ‘친화형 민박집 주인’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말하는대로’ ‘마녀사냥’ 등을 내놓은 JTBC 정효민 PD와 ‘걸스피릿’의 마건영PD가 공동 연출한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보프 더용 코치 ‘평창 상륙 작전’

    보프 더용 코치 ‘평창 상륙 작전’

    보프 더용(41·네덜란드)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팀 신임 코치가 1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자 ‘빙속 장거리 간판’ 이승훈(29·대한항공)이 환영의 꽃다발을 건넸다.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1만m 금메달을 딴 이승훈에게 목말을 태워 줄 정도로 오래 알고 지내는 ‘절친’인 더용 코치는 미소를 살짝 지으며 화답했다. 국제무대에서 메달을 놓고 경쟁을 벌이던 두 선수가 사제지간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더용 코치는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선수들과 숙식을 같이하며, 훈련하지 않는 시간에도 선수들이 어떤 생활을 하는지에 대해 소통할 계획”이라며 “한국 대표팀의 기록을 향상시켜 평창에서 좋은 결과를 내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이어 “거스 히딩크 옛 축구 대표팀 감독으로부터 한국 스타일에 대해 이해하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는 조언을 받았다. 전화번호를 알고 있으니 앞으로도 연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내년 2월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한국 빙속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장거리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더용 코치를 영입했다. 그는 선수로 지낸 20여년 동안 2006 토리노동계올림픽 1만m 금메달을 비롯해 올림픽에서만 4개의 메달을 따낸 세계적인 선수다. 지난해까지 선수 생활을 했을 정도로 체력이 좋기 때문에 직접 빙판 위에 올라가 선수들과 함께 스케이팅을 하며 ‘현미경 지도’를 할 예정이다. 이승훈은 “더용 코치로부터 배울 게 아주 많다. 경기 운용 능력이 탁월하기 때문에 경기 막판 스피드를 올리는 방법에 대해 들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국제무대에서 7~8년간 같이 뛰었는데 네덜란드 선수들이 바라본 나의 레이스는 어떠한지에 대해서도 궁금하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2시간 기다려도 즐거워”… 베트남 달군 케이팝 커버댄스

    “2시간 기다려도 즐거워”… 베트남 달군 케이팝 커버댄스

    “고렌! 고렌!”(힘내라, 힘내!)지난 6일 오후(현지시간) 베트남 호찌민의 벤탄극장에는 공연이 오르기도 전에 참가팀을 응원하는 베트남어가 울려 퍼졌다. 1, 2층 객석은 물론 계단까지 가득 들어선 관객은 2500명 정도. 공연 시작 두 시간 전부터 극장 근처에 모여들기 시작해 한 시간 넘게 줄을 서서야 공연장에 들어왔지만, 관객 얼굴마다 지친 기색 없이 흥분이 가득했다. 같은 시간. 무대 뒤는 음악에 동작을 맞춰 보는 사람들 사이로 긴장감이 흘렀다. 한국의 아이돌 무대의상을 똑같이 맞춰 입은 이들은 공연 시간이 다가오면서 메이크업을 다듬고 연신 심호흡을 내뱉었다. 걸그룹 여자친구 노래를 준비한 ‘더 뉴 크루’의 지엠후인(23)은 “케이팝 외에도 경복궁과 한복을 좋아한다. 페스티벌에서 우승해 꼭 한국에 가 보고 싶다”며 파이팅을 외쳤다.‘2017 케이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인 호찌민’의 막이 오르자 객석에선 천장이 들썩일 만한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이번 행사는 서울신문이 주최하는 ‘케이팝 커버댄스 페스티벌’의 베트남 지역 본선으로, 글로벌 도시 서울의 관광 활성화와 오는 11월 호찌민에서 열리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7의 성공 개최를 기대하는 의미로 진행됐다. 이날 무대에는 방탄소년단, AOA, 트와이스, 레드벨벳, 소녀시대, 드림캐쳐 등 다양한 아이돌 그룹의 노래가 등장했다. 베트남에서 지원한 100개 팀 중 1차 예선을 통과한 16개팀은 실력을 입증하듯 무대의상과 소품까지 준비해 퍼포먼스를 그대로 재현했다. 페스티벌 후반부로 갈수록 객석의 반응도 뜨거웠다. 관객들은 떼창(다 같이 노래를 따라 부르는 것)은 물론 무대 위 팀들의 동작을 따라하기도 했다. 관객들은 무대 위 공연팀들의 손짓 하나 동작 하나에 박수와 환호성으로 응답했다. 목이 터져라 소리를 지르던 탄티엔(21)은 “빅뱅, 엑소, 위너, 씨스타 등 한국 아이돌 그룹은 노래는 물론 퍼포먼스까지 매력적”이라며 “실제 가수들의 공연은 아니지만 커버댄스팀의 공연도 몹시 즐겁다”고 말했다. 소녀시대와 2NE1, 엑소를 좋아한다는 후안뜨엉(19)은 “케이팝에 빠진 친구들이 많다”며 활짝 웃었다. 커버댄스팀이나 구구단의 공연 장면을 찍기 위해 이른바 대포카메라(망원렌즈를 장착한 카메라)를 들고 입장하거나, 공연 시작 전부터 케이팝을 흥얼거리는 관객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날 페스티벌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걸그룹 구구단을 보러 공연장에 온 베트남 현지 팬들도 있었다. 샤인(28)은 “구구단 멤버 세정, 미나가 출연했던 TV 예능프로그램을 보면서 팬이 됐다”며 “구구단이 처음으로 베트남을 찾았다고 해서 실물을 보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베트남 지역 우승은 ‘슈퍼노바’ 팀이 차지했다.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의 ‘피 땀 눈물’, ‘낫 투데이’ 등을 재현해 높은 인기를 끌었다. 팀의 리더 꾸옥란(22)은 “가고 싶었던 한국을 방문하게 돼 영광”이라며 “가장 좋아하는 가수인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커버한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 최종 결선에서도 무대를 즐기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우승팀에는 결선 참여를 위한 한국행 항공편과 숙식을 제공한다. 아울러 국내 아이돌 스타들의 안무가로부터 댄스 강습, 아이돌 그룹과의 만남 등 케이팝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혜택을 받는다. 본 공연에 앞서 열린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서포터스 위촉식에서 엑스포 관계자들과 서포터들은 한국과 베트남의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할 것을 다짐했다. 페스티벌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손진책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예술총감독은 “젊음의 열기가 넘쳐나는 이 공간이 사랑스럽다”며 “커버댄스 페스티벌뿐 아니라 11월 9일부터 12월 3일까지 25일간 열리는 엑스포도 사랑해 달라”고 말했다. 구구단 멤버인 세정은 “가사까지 완벽하게 따라부르면서 퍼포먼스를 소화하는 모습에 놀랐다”며 “베트남 팬들의 케이팝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은 커버댄스 페스티벌은 세계 각국에 한류를 전하고 케이팝 팬들이 직접 참여해 공감대를 이끌어 내는 세계 최초, 최대의 케이팝 팬 케어 캠페인이다. 케이팝을 사랑하는 전 세계인들이 온라인 예선과 현지 본선을 거쳐 한국에서 열리는 결선에 초대된다. 올해는 필리핀, 멕시코, 미국 등 세계 57개국에서 2400여개팀이 참가했다. 지난달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지역 본선에서는 걸그룹 I.O.I를 커버한 ‘Y.O.U’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공연장에는 관객 3000여명이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1500여명의 한류 팬이 모여든 멕시코 지역 본선에서는 세븐틴을 커버한 ‘CLUE’가 우승을 차지했다. 인도네시아 지역 본선 우승팀은 K.A.R.D를 커버한 ‘A.C.E.S’였고 미국에서는 걸스데이를 커버한 ‘더 퍼스트 바이트’가 우승했다. 이달 말까지 진행되는 지역 본선에서 우승한 10여개국 80여명은 이달 31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결선에 초청된다. 다음달 2일 서울신문사 앞 서울마당에서 한 차례 경쟁을 벌인 뒤 3일 서울 마포구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드림콘서트에 앞서 진행되는 최종 결선에 참여한다. 글 사진 호찌민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인터프렙학원, SAT·ACT 여름프로그램 설명회 개최

    인터프렙학원, SAT·ACT 여름프로그램 설명회 개최

    SAT·ACT 전문학원 인터프렙이 6월 18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 학원 본관에서 여름 정규 SAT 특강 프로그램과 강남 밀착관리캠프 정기 설명회를 진행한다. 인터프렙은 콜럼비아·시카고·듀크 등 미국 명문대 출신 강사진으로 구성돼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 연속 국내 최다 수강생 기록을 세운 해외입시전문 학원이다. 지난 해 SAT ACT학원 업계 최초로 강남 한복판에서 밀착관리캠프를 개설한 인터프렙은 2017년 여름 특강부터는 새로이 올패스(ALL PASS)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맥스웰 인터프렙 원장은 “일반 압구정동 SAT학원의 1개월 수강료에 해당하는 500만원으로 SATㆍACTㆍ SAT2 ㆍAPㆍ토플 및 기타 인터프렙의 모든 강의를 무제한 수강할 수 있는 올패스는 소비자입장에서 매우 합리적인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밀착관리캠프는 기존의 SAT 기숙캠프와 달리 4성급 호텔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서울의 본원에서 풀타임 강사진의 관리를 받는다. 또 격주 토요일에는 입시 컨설팅 세미나와 봉사활동 프로그램 등도 준비돼 학생 스스로 진로를 설계할 수 있다. 설명회 신청이나 프로그램 문의는 홈페이지나 전화로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선 후보에 바란다-3대 취약계층을 살리자] 가족 모두가 ‘비정규직’… 질 나쁜 일자리 놓고 ‘父子 전쟁’

    [대선 후보에 바란다-3대 취약계층을 살리자] 가족 모두가 ‘비정규직’… 질 나쁜 일자리 놓고 ‘父子 전쟁’

    ‘질 나쁜 일자리를 놓고 벌이는 부자(父子)간의 세대 전쟁’, ‘한번 비정규직은 영원한 비정규직’ 1990년대 말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급격하게 심화된 비정규직 문제의 완화는 유권자의 표심이 아쉬운 대선 후보들에게는 늘 중요한 공약 주제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완화되기는커녕 ‘현대판 신분제’로 고착화되며 이른바 ‘헬조선’의 상징어로 통용되고 있다. 현재 비정규직의 실태를 점검해 보고 대선 후보들의 공약 분석 및 실제 비정규직의 목소리와 전문가 제언을 싣는다.# 대기업의 2차 하도급 업체에 다니다 6년 전 퇴직한 박재갑(61)씨는 4년째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고 있다. 5년 전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딴 아내 김순남(60)씨는 그때그때 연락이 오면 요양병원에서 숙식하며 일하는 간병인이다. 아들 철훈(30)씨는 실업계 고교를 졸업하고 병역을 마친 뒤 9년째 일감을 찾아 건축 현장을 전전하고 있다. 며느리 이지희(28)씨는 최근 백화점 2층 여성복 매장의 판매원으로 취직했다. 이로써 박씨 집안은 모두 비정규직이 됐다. 철훈씨는 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처음 일을 시작할 때만 해도 2년만 고생하면 본사 ‘정직’(정규직)이 될 거라 굳게 믿었다. 일을 비슷하게 해도 정직에 비해 급여가 적고, 심지어 ‘참’(간식)과 식사까지 따로 해야 했지만 ‘신분 상승’에 대한 믿음 때문에 ‘차별’에 대한 불만을 억누르며 일했다. 하지만 ‘공기’(공사 기한)가 끝나면 계약도 끝이란 걸 1년이 지난 뒤에야 알게 됐다. “애초에 건설 쪽에 발을 내디딘 게 문제였던 거죠. 결혼하면서 중소기업이지만 정규직이었던 아내에게 직장을 그만두라고 장담했던 게 후회될 뿐이죠.”아버지 박씨는 24시간 2교대 근무에 한 달 150만원 정도를 받는다. “그래도 이 바닥에서 (나는) 나이가 어린 편이라 쉽게 일을 구했고 주민들도 친절해. 아내도 틈틈이 일하고, 내년부터는 연금도 나오니까 살 만할 거야. 철훈이가 걱정이지. 평생 비정규직으로 살까 봐. 초·중학교 때 학원도 보내고, 과외도 시켜서 대학에 보냈으면 정규직이 됐을지도 모르니까 너무 미안하지.” 비정규직은 21세기 대한민국의 ‘사회적 신분’이 돼 버렸다. 통계청의 근로형태별 경제활동인구 조사에 따르면 전체 비정규직 644만 4000명 가운데 고졸 이하는 68.2%인 반면 정규직 1318만 3000명 중 전문대졸 이상은 57.4%로 나타났다. 가정 형편에 따라 나뉘기 마련인 교육 수준이 근로형태를 좌우하고 있는 것이다. 김복순 한국노동연구원 전문위원은 “임금근로자 가운데 고졸자가 751만명이고, 이 중 38%인 286만명이 한시적 근로나 기간제 등의 비정규직”이라며 “연령대별로 봤을 때는 새로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고졸자 대부분이 비정규직”이라고 분석했다. 노동연구원에 따르면 고졸자가 대부분인 15~24세 임금근로자 중 남녀 각각 52.4%, 47.1%가 비정규직으로 나타났다. 이 비중은 대졸자가 많은 연령대인 25~29세에서는 각각 23.8%, 24.3%로 떨어진다. 비정규직 비중은 49세까지는 여자 30%대 중반, 남자 20%대 이하로 유지되다가 은퇴가 시작되는 50대부터 커지기 시작한다. 60~64세의 비정규직 비중은 남녀 모두 50%가 넘는다. 지난 20일 서울의 대표적 인력시장 중 한 곳인 구로구 남구로역 인근의 인력시장에서는 아버지 세대와 아들 세대의 ‘일자리 전쟁’이 벌어지고 있었다. 조용했던 새벽 거리는 오전 4시부터 30분 동안 어림잡아도 3000명 가까운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인도에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20대부터 60대까지 일을 찾아 나온 사람들은 무질서해 보였다. 하지만 이들은 50여개의 인력사무소에 이름을 올린 뒤 은행 앞에는 ‘목수’, 슈퍼마켓 앞에는 별다른 기술이 없는 ‘잡부’들이 모이는 등 각각의 구획별로 나눠 서서 ‘콜’을 기다렸다. 잡부는 하루에 10만~12만원, 목수는 평균 18만원, 비계공은 최대 22만원을 받는다고 했다. 그러나 처음 모인 사람들 가운데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은 500~600명 정도는 일을 구하지 못하고 흩어졌다. D인력사무소 앞에서 만난 백충식(61)씨는 “환갑이 지난 뒤 일할 수 있는 공사장이 크게 줄었고, 건설자재를 정리하는 일을 주로 한다”면서 “젊은 중국 동포들이 건설 현장에 많이 나오니까 나이 먹은 사람 데려다 쓰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철근 일을 하는 전모(56)씨는 “지금 남구로는 단가가 싸기 때문에 80~90%가 중국 동포”라고 말했다. 가방도 없이 비닐봉투에 짐을 담고 친구와 함께 수원의 주상복합 공사 현장으로 가던 김봉영(25)씨는 “올해 대학을 졸업했는데, 일자리를 못 구해서 용돈벌이를 위해 나왔다”며 “특별한 기술은 없지만 어르신들보다는 젊은 사람들을 선호해서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일하러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남구로 인력시장에서 현장으로 가게 되는 사람들은 건설업계의 일자리 피라미드에서 가장 아래에 있는 이들이다. 시행사-시공사(원청)-1차 하도급-2차 하도급-3차 하도급-1차 십장-2차 십장-팀장의 아래에서 일하게 된다. 인천의 한 대학교 기숙사 공사 현장에 일하러 가게 됐다는 서우석(70)씨는 “10만원 받으면 그중 10%는 인력센터에 떼어 주고 5000원은 이동 차량 비용으로 낸다”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서울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한국관광대 관광영어과 신입생, 글로벌 관광전문인 양성 AOC프로그램 참가

    한국관광대 관광영어과 신입생, 글로벌 관광전문인 양성 AOC프로그램 참가

    한국관광대학교는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관광영어과 신입생 전원이 직무기초 현장체험학습 프로그램(이하 AOC)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AOC(Aptitude Oriented Course) 프로그램은 타 대학과 차별화되는 한국관광대학교만의 특별한 프로그램으로, 직무기초 체험학습을 통한 관광전문인으로서의 역량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전체 학과 신입생 전원을 대상으로 매년 실시하고 있다. 학생들은 서울 소재 특급호텔에서 4박 5일간 숙식을 하며, 현장견학 및 업무체험 과정을 경험하게 된다. 관광영어과 신입생 60명이 참가한 이번 AOC 프로그램에는 서비스예절, 호텔 업장현장체험 학습, 풀코스 식사를 곁들인 테이블매너 학습이 진행됐으며, 호텔 뷔페를 곁들인 선배와의 대화 시간도 가졌다. 또 건전한 국가관 형성을 기반으로 한 관광전문인 양성을 위해 평택 천안함, 강화도 전망대 및 전쟁박물관 견학 등의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됐다. 관광영어과 교수들은 “관광영어과 신입생들이 영어과를 지원한 가장 중요한 이유가 다른 대학에서 찾아볼 수 없는 AOC 프로그램 등 다양한 관광특화 프로그램과 전액교비지원의 하와이유학프로그램 등 한국관광대학교가 관광으로 특화된 대학이라는 점”이라며 “학생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영어와 관광의 두 분야 역량개발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갈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의회 김태수의원 “학대피해노인 전용쉼터 설치 추진”

    서울시의회 김태수의원 “학대피해노인 전용쉼터 설치 추진”

    서울시의회 김태수 의원(더불어민주당. 중랑2)은 학대피해노인 전용쉼터의 설치를 주요 골자로 한 ‘서울시 고령친화도시 구현을 위한 노인복지 기본 조례’ 개정에 나섰다고 19일 밝혔다. 조례안은 노인학대 사례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가 학대피해노인에 대한 보호조치를 위해 학대피해노인 전용쉼터을 운영하도록 명문화했다. 이곳 쉼터에서는 △학대피해노인의 보호와 숙식제공 등의 쉼터생활 지원 △학대피해노인의 심리적 안정을 위한 전문심리상담 등 치유프로그램 제공 △학대피해노인에게 학대로 인한 신체적, 정신적 치료를 위한 기본적인 의료비 지원 △학대 재발 방지와 원가정 회복을 위하여 노인학대행위자 등에게 전문상담서비스 제공 등을 운영하도록 했다. 또한 시장은 필요시 쉼터를 노인보호전문기관에 위탁할 수 있고 이에 따른 비용 지원이 가능하도록 명시했다. 김태수 의원은 “학대피해노인 전용쉼터는 보건복지부의 지침으로 운영하였으나, 사업의 안정적 운영을 꾀하기 위해 노인복지법이 개정됨에 따라 조례에 반영하게 됐다”고 개정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이 조례가 시행되는 오는 9월15일 이후를 고려하여 서울시는 내년도 사업에 학대피해노인 전용쉼터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예산을 반영해 노인복지 증진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적장애인 10년간 노예처럼 부린 부부

    지적장애인을 10여년간 노예처럼 부리며 기초생활수급비를 가로챈 부부가 검찰에 고발됐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지적장애인 이모(53)씨에게 임금 없이 농사일을 시키고 폭행한 A씨 부부를 장애인복지법 등에 대한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인권위에 따르면 강원 지역에서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부부는 이씨를 10여년간 자신의 집 행랑채에 머물게 하면서 논농사와 밭농사를 시켰다. 이들 농장은 논이 7000여평, 밭이 3000평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부는 기초생활수급비가 들어오는 이씨의 통장을 관리하면서 약 4년간 생활용품을 사들이는 데 1700여만원을 썼다. 485만원은 자신들의 대출을 갚았고, 1579만원을 찾아 쓰기도 했다. 이들은 이씨가 노인정에서 술을 마셨다는 이유로 폭행하기도 했다. 인권위는 지난 1월 이씨를 긴급 구제 조치했다. 부부는 인권위 조사에서 “통장과 카드를 관리하다 돌려줬고, 밥도 주고 영양제도 사주고 치료를 해 주는 등 돌봐준 것”이라며 “이씨가 집안일을 거들어 주기는 했지만 인건비를 줄 정도는 아니며 몸이 불편해 일을 잘하지도 못했다”고 해명했다. 폭행에 대해서는 이씨가 술을 얻어 먹어 한 대 치긴 했지만 그외에 때린 적은 없었다며 부인했다. 인권위 관계자는 “숙식 제공과 병원 치료를 명분으로 금전과 노동 착취를 정당화할 수 없다”고 고발 배경을 밝혔다. 인권위는 또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장애인 통장을 제3자가 관리하는 실태를 파악해 문제점이 있는 경우 대책을 마련할 것을 권고하고, 지방자치단체장에게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16세 소녀 가출 종용한 뒤 동거한 40대…“연인 관계다”

    16세 소녀 가출 종용한 뒤 동거한 40대…“연인 관계다”

    16세 소녀의 가출을 종용한 뒤 함께 살면서 낙태 시술까지 받게 한 40대 남성이 구속됐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17일 가출 신고된 청소년과 동거한 혐의(실종아동 등의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위반)로 주모(42)씨를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주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실종 아동 A(16)양을 데리고 있던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주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가게 손님으로 알게 된 A양과 친분을 쌓은 뒤 “집을 나오면 원룸을 얻어주겠다”고 설득했다. 이후 A양이 집을 나오자 주씨는 광주 광산구에서 원룸을 얻어 A양과 부부처럼 지낸 것으로 조사됐다. A양이 아이를 가졌을 때는 낙태 시술을 받도록 했다. 가출 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휴대전화 통화 내역을 근거로 주씨를 찾아오자 그는 거짓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주씨가 수사당국을 따돌리기 위해 A양이 기존에 쓰던 휴대전화를 사용 정지시키고 대포폰을 이용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6개월 넘게 이어진 주씨 범행은 가게에서 숙식을 해결한다는 진술과 달리 특정 원룸을 수시로 드나드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꼬리가 밟혔다. 경찰 조사에서 그는 “A양과 나는 연인 관계”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양을 집으로 돌려보내는 한편 비슷한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예방교육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