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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고픈 인디언 2000명 몰려 온다” 브라질 아마존에 비상

    “배고픈 인디언 2000명 몰려 온다” 브라질 아마존에 비상

    생존을 위해 국경을 넘는 인디언을 돕기 위해 브라질이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브라질 검찰은 최근 정부 기관에 "와라오족 인디언들이 떼지어 국경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인도적 지원을 위한 채비를 호소했다. 와라오족은 베네수엘라의 토착민이다. 국경을 향해 이동하고 있는 와라오족 인디언은 줄잡아 2000여 명. 베네수엘라의 경제-사회위기를 피해 이민을 결심한 사람이 대부분이다. 브라질 검찰은 "인도적 지원을 위해 무엇보다 외투와 식량, 머물 곳을 준비해야 한다"면서 특히 노약자 돌보기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공문을 받은 뒤 5일 내 인디언 지원을 위한 준비에 착수하지 않는 기관은 사법부에 고발할 것이라고 점잖은 경고도 덧붙였다. 검찰의 공문은 브라질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외교부, 사법부, 사회개발부, 인디원 지원 재단, 인권위원회 등에 발송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검찰은 베네수엘라 주재 자국 영사관을 통해 정보를 입수했다. 인권보호 차원에서 국경을 넘는 인디언 돕기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는 판단을 내리고 공문을 띄웠다. 브라질 검찰은 "각 기관이 유기적으로 협조해 인도적 도움을 주어야 한다"며 "특히 노숙하는 인디언이 없도록 채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밝혔다. 와라오 인디언들은 아마존지역인 파라주로 넘어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도 벨렌에 인디언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7~9월 벨렌으로 넘어온 와라오 인디언은 54명. 소수지만 이렇다 할 도움을 받지 못한 인디언들은 노숙을 하는 등 힘든 타향생활을 하고 있다. 무방비 상태에서 인디언 2000여 명이 떼지어 넘어오면 큰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 아마존 최대 도시인 마나우스도 인디언들이 몰릴 것으로 보이는 곳이다. 마나우스는 이미 와라오 인디언 206명을 보호시설 수용하는 한편 민간가옥 5채를 임차해 180명에 숙식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장은석 기자의 호갱 탈출] 기체 결함 사유로 결항·지연, 항공사가 ‘불가항력’ 입증해야

    [장은석 기자의 호갱 탈출] 기체 결함 사유로 결항·지연, 항공사가 ‘불가항력’ 입증해야

    올 추석 열흘간의 황금연휴를 맞아 가족들과 해외여행을 떠나려던 직장인 A씨는 비행기 때문에 휴가를 망쳐 버렸습니다. 공항에 왔는데 비행기 이륙이 너무 늦어져 여행 일정이 꼬여 버린 거죠.화가 난 A씨는 항공사 직원에게 “비행기가 제때 못 떠서 휴가를 망쳤으니 보상하라”고 따졌습니다. 항공사 직원은 “기체 결함이 발견돼 승객 안전을 위해 정비하느라 시간이 걸렸다”면서 “‘불가항력적인 사유’이기 때문에 배상할 책임은 없다”고 말하네요. 과연 A씨는 항공사로부터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할까요? 29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해외여행을 떠나는 관광객이 늘면서 비행기 출발이 늦어지거나 결항돼 여행을 망치는 등 소비자 피해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소비자원에 접수된 항공여객운송서비스 관련 피해 구제는 2014년 681건에서 2015년 900건, 지난해 1262건으로 2년 새 85.3% 급증했죠. 지난해 피해 유형을 보면 운송지연·불이행, 계약해지 거부, 위약금 과다 청구 등 ‘계약 관련 피해’가 1042건(82.6%)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소비자는 비행기 이륙이 늦어지면 지연 시간에 따라 항공사로부터 일정 금액을 손해배상 받을 수 있습니다. 소비자 분쟁해결 기준에 따르면 국제선은 지연 시간이 2~4시간이면 요금의 10%, 4~12시간이면 20%, 12시간 초과면 30%를 항공사가 배상해야 합니다. 국내선은 2~3시간이면 20%, 3시간 초과면 30%를 배상해야 하죠. 비행기가 결항되면 대체편을 제공하느냐에 따라 배상액이 달라집니다. 총 비행시간이 4시간이 안 되는 국제선은 대체편이 4시간 안에 제공될 경우 미화 100달러, 4시간 초과시 200달러를 항공사가 배상해야 합니다. 비행시간이 4시간이 넘는 국제선은 배상액이 2배죠. 항공사가 대체편을 제공하지 못하면 표값을 모두 환불하고 400달러를 더 줘야 합니다. 국내선은 대체편이 3시간 안에 제공되면 요금의 20%, 3시간 이후 제공되면 30%를 배상해야 하죠. 대체편이 없다면 요금 전액 환불에 해당 구간 항공권까지 얹어 줘야 합니다. 국내선·국제선 모두 지연·결항으로 소비자가 체재해야 한다면 항공사가 숙식비까지 배상해야 하죠.하지만 항공사들이 비행기가 지연·결항된 이유를 ‘불가항력적인 사유’라고 주장하면서 소비자에게 손해배상을 안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소비자 분쟁해결 기준에서도 기상 상태나 공항 사정, 항공기 접속 관계, 안전운항을 예견하지 못한 조치·정비 등 ‘불가항력적인 사유’라면 항공사가 배상하지 않아도 된다고 예외를 두고 있죠. 폭우나 폭설, 강풍 등 천재지변으로 비행기가 지연·결항됐다면 소비자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이해합니다. 문제는 기체 결함으로 인한 갑작스런 정비 때문에 비행기가 지연·결항되는 경우죠. 소비자는 천재지변처럼 예외로 인정하기 어렵고, 정비를 제대로 못한 항공사에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습니다. 항공사는 정상적인 정비를 모두 마쳤는데도 예상하지 못한 기체 결함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합니다. 항공사는 비행기 정기점검 기록이나 비행 전후 점검 기록 등을 근거로 대죠. 전문 지식이 없는 일반 소비자는 점검 기록을 봐도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항공사의 주장에 제대로 반박하지 못하고 배상을 못 받는 소비자가 많은 이유죠. 항공사에서 점검 기록만 보여 주면서 계속 손해배상을 안 해 주면 소비자는 ‘1372 소비자 상담 센터’에 전화해 상담을 받고, 소비자원에 피해 구제를 신청해 권고·조정 과정을 거쳐 배상받을 수 있습니다. 소비자원에서는 항공사가 제출한 정기점검 기록이나 비행 전후 점검 기록만으로는 기체 결함이 일상적인 정비 도중 발견할 수 없었던 ‘불가항력적 사유’라는 사실을 입증하기가 부족하다고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항공사가 예측 불가능한 정비 문제였다는 것을 증명할 명확한 증거를 대지 못하면 소비자에게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고 판단하죠. 다만 소비자원은 사법기관이 아니어서 항공사에 강제·명령할 권한은 없습니다. 항공사가 소비자원의 결정을 무시하면 민사소송으로 가야 하는데요. 소비자원에서는 전자소송 등 소액심판도 안내해 주고 있습니다. esjang@seoul.co.kr
  • 횡성 찐빵·한우 세계인 사로잡는다

    횡성 찐빵·한우 세계인 사로잡는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어머니의 손 맛 안흥찐빵과 전국 최고의 횡성한우를 테마로한 ‘윈터(Winter) 토종축제’를 연다.횡성군은 새해 2월 9일부터 25일까지 2018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횡성과 둔내역사 주변에 한우축제와 안흥찐빵축제를 하나로 합친 ‘윈터(Winter) 토종축제’를 개최한다. 평창동계올림픽 길목인 횡성역과 둔내역사 주변에 횡성한우 바비큐 파티장,안흥찐빵 체험장,소규모 공연장 등을 선보이며 관광객들을 횡성지역으로 끌어들인다는 복안이다. 축제는 올림픽 참가선수과 임원, 관광객들에게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후원으로 지정된 최고의 품질인 횡성한우와 안흥찐빵의 맛을 제공하며 횡성 농특산물 홍보를 펼치고 주민소득을 올리려는 계획도 있다. 또 세계인들에게 제공할 글로컬(글로벌+로컬) 푸드 상품으로 떡갈비2종 (매운맛,치즈맛),더덕 2종(식해,칩),산채 건나물 소포장 상품 4종 등을 디자인도 별도 개발한다. 특히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소득창출로 이어갈수있도록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음식업소에 외국어 메뉴판 제작 보급과 숙박업소 인증제 도입등 숙식업소의 외국어 표기를 확충한다.서비스 수준도 개선해 국내외 방문객들에게 편안하고 쾌적한 숙식환경을 제공한다. 이에 앞서 안흥찐빵축제는 오는 10월 13~15일까지, 횡성한우축제는 10월 19일~23일까지 안흥과 섬강 둔치 등에서 각각 열린다. 이영철 기획감사실 담당은 “동계올림픽 길목에 위치한 횡성에서 지역 특산물을 소개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열어 관광객과 주민들이 상생하는 열겠다”고 말했다. 횡성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영상] 핵공격도 견디는 미국 공중지휘본부 비행기...내부 공개

    [영상] 핵공격도 견디는 미국 공중지휘본부 비행기...내부 공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한반도를 넘어 서태평양으로 옮겨가고 있는 가운데 최근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 핵전쟁 발발시 미군의 공중지휘본부로 이용되는 공중지휘통제기 ‘E-4B’의 내부를 소개하는 영상이 촤근 올라와 주목을 끈다.특수 제작된 E-4B는 핵전쟁 발발시 미국 대통령이 어디에 가든 따라가 대기한다. 대통령이 미국 내에 있을 때 E-4B 한 대는 전략사령부가 자리잡은 네브래스카주 벨뷰 소재 오펏공군기지에서 대기한다. ‘미국공중작전센터(NAOC)’라는 공식 명칭을 갖고 있는 E-4B는 핵전쟁 발발시 대통령이나 국방장관, 합참의장이 공중지휘본부로 이용한다. ‘전시상황실’이 되는 셈이다. 미국에는 모두 4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연유로 E-4B에 ‘나이트워치(Nightwatch)’ ‘최후 심판의 날 항공기(Doomsday Plane)’라는 별칭이 붙어 있다. 100명 이상이 숙식할 수 있으며 안락함을 강조한 ‘에어포스 원’과는 차이가 난다. E-4B 존재는 기밀이 아니지만 언론에 내부가 공개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지난 2월 2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E-4B를 타고 오산공군기지에 내리면서 주목받았다. 당시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해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려는 의도로 분석됐다. E-4B는 보잉 747-200B를 군용으로 개조한 항공기다. 대당 제작비가 2억 5000만달러(약 2820억원), 시간당 운용비는 16만달러에 이른다. 기체는 핵폭발이나 전자기파(EMP) 공격에도 작동하도록 특수 물질로 만들어졌다. 공중에서 급유 받으면 3일 동안 하늘에 떠 있을 수 있다. 핵전쟁시 지상의 통신 시스템이 파괴돼도 수중 핵잠수함, 인공위성 등 세계 전역의 미군과 즉각 연락할 수 있는 지휘통신 시스템을 갖췄다. 기체 꼬리 부분에는 깊은 바닷속 잠수함에 직접 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수중 교신용 안테나가 장착됐다. 기체 상단 돔에는 위성통신용 안테나가 내장돼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관광대 항공서비스과, 서비스 역량 함양을 위한 AOC 프로그램 실시

    한국관광대 항공서비스과, 서비스 역량 함양을 위한 AOC 프로그램 실시

    한국관광대학교 항공서비스과가 지난 9월 11일부터 15일까지 1학년 재학생 전원을 대상으로 대학 고유의 특성화 제도인 직무기초 현장체험학습 프로그램(이하 AOC)를 실시했다. 서울 소재 특급호텔에서 4박 5일간 숙식하며 진행된 이번 AOC(Aptitude Oriented Course) 프로그램은 기초교육, 현장실무교육 및 인성교육 등 서비스에 관한 직무기초 체험학습을 통해서 학생들의 서비스 역량을 함양하기 위해 마련됐다. 아울러 풀코스 정찬디너 식사를 하면서 글로벌 테이블매너 학습이 진행됐으며, 호텔 뷔페를 곁들인 선배와 대화 시간을 통해 항공사 취업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를 교환하는 시간도 가졌다. 특히 대학생으로서 국가안보의식과 건전한 국가관 형성을 위해 평택2함대 사령부(천안함 견학), 강화도 평화전망대, 및 전쟁기념관 방문 등의 현장 견학을 실시했다. 항공서비스과 양현주 학과장은 “AOC프로그램은 학생들이 미래의 항공승무원으로서 서비스예절과 태도를 익힌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큰 프로그램”이라며 “NCS기반 현장중심형 항공교육과정과 매년 전액 교비지원으로 실시하는 해외유학(미국 하와이, 중국 남경, 및 일본 오카야마) 프로그램을 통해 글로벌 어학실력과 올바른 인성을 갖춘 예비 승무원 양성을 목표로 지속적인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관광대학교 항공서비스과는 9월 11일부터 9월 29일까지 수시1차 신입생을 모집 중이다. 총 13개 학과, 정원내·외 총 642명을 모집하며, 면접학과와 비면접학과로 나누어 전형이 진행된다. 원서접수는 유웨이어플라이와 진학어플라이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접수가 가능하다. 지원 자격은 고등학교 졸업자 또는 2018년 2월 졸업 예정자, 법령에 의해 고등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이 있다고 인정된 자이다. 입학 담당자는 “한국관광대학교는 전 학과가 관광분야에 취업이 가능하다”며 “수시 1차 모집의 면접학과 면접 반영 비율은 50%로, 학과별·전형별 복수지원을 통해 합격률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원서접수 및 자세한 모집요강은 한국관광대학교 홈페이지 내 수험생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과로사 OUT’ 노동계·시민단체 공대위 발족

    ‘크런치 모드’(게임 출시와 업데이트를 앞두고 숙식 등을 모두 회사에서 해결하는 장시간 노동 관행)로 인해 돌연사한 넷마블 직원, 10명 넘는 집배원이 잇따라 목숨을 끊는 등 과로사가 늘어나면서 노동계와 시민단체가 이를 근절하기 위한 대책 기구를 만들어 대응에 나섰다. 민주노총, 참여연대, 노동인권실현을 위한 노무사모임 등 30여개 단체는 12일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회관에서 과로사 아웃(OUT) 공동대책위원회 발족 기자회견을 열고 장시간 노동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매년 산재로 인정받은 과로사망 노동자가 310명이고 자살자 중 노동자 비율이 35%”라며 “장시간 노동은 과로사와 과로자살로 노동자를 죽음으로 몰아넣을 뿐 아니라 버스 졸음운전 등 시민 안전과 생명도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공대위는 앞으로 근로시간 특례업종을 명시한 근로기준법 59조 폐기, 포괄임금제 개선 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정병욱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변호사는 “장시간 노동으로 인한 과로의 위험에 모든 노동자가 노출돼 있다”며 “노조가 없는 사업장이나 근로기준법 적용을 받지 않는 5인 미만 사업장 등 취약계층의 과로 문제도 살펴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합의서 쓰고 ‘맞짱’ 후 사망… 법원 “처벌 불가피 실형 선고”

    ‘서로 행사한 폭력에는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합의서를 쓰고 속칭 ‘맞짱’을 뜨다 60대 남성을 숨지게 한 40대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합의서가 양형 참작 사유에 반영됐을 뿐 처벌을 피하지는 못했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부장 최병철)는 상해치사 혐의로 기소된 A(45)씨에게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서울 시내의 한 사우나에서 숙식해 온 A씨는 지난 3월 초 사우나 종업원과 돈 문제로 말다툼을 벌였다. 이를 본 손님 B(61)씨는 A씨가 열 살 이상 나이 많은 종업원을 함부로 대하자 둘 사이에 끼어들었다. 이에 감정싸움을 하던 두 사람은 ‘서로 행사한 폭력에 대해서는 형사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합의서를 쓴 뒤 사우나 앞 골목길에서 싸움을 벌였다. 이 싸움에서 B씨는 턱을 가격당한 뒤 바닥에 넘어지며 두개골 골절상을 입었다. A씨는 곧바로 사우나로 들어갔고, 겨우 몸을 일으킨 B씨는 집으로 가는 길에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급성 뇌출혈로 숨졌다. 재판부는 “자신보다 나이 많은 피해자를 상대로 폭력을 행사해 생명을 빼앗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A씨가 순간적으로 격분해 우발적으로 범행하고, 합의서를 작성한 것은 유리한 정상 참작 사유”라고 설명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주거 양극화’ 더 심해졌다

    ‘주거 양극화’ 더 심해졌다

    작년 개인 부동산 현황 보니 전체가구의 절반 이상이 무주택 상위 14만명이 90만채 보유 9년 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나 서울 1인 가구 전입 증가 등 영향 주거 빈곤층 1년새 3.2%나 ↑ 고시원과 찜질방을 전전하는 주거 빈곤층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상위 1%에 해당하는 ‘집 부자’들은 1인당 평균 6.5채나 집을 갖고 있다. 주거 양극화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것이다. 상위 10%와 하위 10%의 집값 격차(공시가액 기준)는 48배나 됐다. 1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세청과 행정안전부에서 받은 ‘개인 부동산 보유 현황’을 토대로 지난해 상위 1%(13만 9000명·가격 기준)가 갖고 있는 주택은 모두 90만 6000채라고 밝혔다. 2007년에는 상위 1%(11만 5000명)의 보유 주택이 총 37만채였다. 집 부자 1인 평균 보유 주택 수가 3.2채에서 9년 만에 6.5채로 두 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총공시가액은 158조 4200억원에서 182조 3800억원으로 증가했다. 상위 10%(138만 6000명)로 집 부자 범위를 넓혀도 양상은 비슷하다. 2007년에는 상위 10% 115만명이 261만채를 갖고 있었는데 2016년에는 138만 6000명이 450만 1000채를 갖고 있다. 1인당 평균 2.3채에서 3.2채로 늘었다. 총공시가액 역시 652조 5300억원에서 796조 9300억원으로 증가했다. 그 반대편에서는 제대로 된 집 한 칸 없이 고시원이나 찜질방, 상가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 이외 거처 중 ‘기타’(상가·고시원·찜질방 등, 노숙 포함)에 해당하는 서울 거주 가구는 7만 2140가구였다. 전년(6만 9870가구)보다 2270가구(3.2%) 늘었다. 지난해 서울에 거주하는 전체 일반 가구가 전년보다 미미하게(200여가구, 0.01%)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주거 취약가구가 상대적으로 크게 늘어난 셈이다. 서울 주거 환경이 열악해진 것은 집값·전셋값 상승 등으로 인해 주택 거주 비율이 높은 3∼4인 가구가 서울에서 많이 빠져나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주택 이외 거주가 많은 1인 가구의 서울 전입은 늘었다. 경기 침체로 집을 포기한 채 음식점 등 영업장에서 먹고 자는 영세 자영업자가 늘어난 요인도 빼놓을 수 없다. 통계청 관계자는 “주택 이외 ‘기타 거처’의 통계를 세부적으로 분류할 수는 없지만 상당수가 상가 등에서 사는 자영업자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집부자’는 1인 평균 6.5채 보유…‘주거 양극화’ 더 심해졌다

    ‘집부자’는 1인 평균 6.5채 보유…‘주거 양극화’ 더 심해졌다

    고시원과 찜질방을 전전하는 주거 빈곤층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상위 1%에 해당하는 ‘집 부자’들은 1인당 평균 6.5채나 집을 갖고 있다. 주거 양극화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것이다. 상위 10%와 하위 10%의 집값 격차(공시가액 기준)는 48배나 됐다.1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세청과 행정안전부에서 받은 ‘개인 부동산 보유 현황’을 토대로 지난해 상위 1%(13만 9000명·가격 기준)가 갖고 있는 주택은 모두 90만 6000채라고 밝혔다. 2007년에는 상위 1%(11만 5000명)의 보유 주택이 총 37만채였다. 집 부자 1인 평균 보유 주택 수가 3.2채에서 9년 만에 6.5채로 두 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총공시가액은 158조 4200억원에서 182조 3800억원으로 증가했다. 상위 10%(138만 6000명)로 집 부자 범위를 넓혀도 양상은 비슷하다. 2007년에는 상위 10% 115만명이 261만채를 갖고 있었는데 2016년에는 138만 6000명이 450만 1000채를 갖고 있다. 1인당 평균 2.3채에서 3.2채로 늘었다. 총공시가액 역시 652조 5300억원에서 796조 9300억원으로 증가했다. 그 반대편에서는 제대로 된 집 한 칸 없이 고시원이나 찜질방, 상가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 이외 거처 중 ‘기타’(상가·고시원·찜질방 등, 노숙 포함)에 해당하는 서울 거주 가구는 7만 2140가구였다. 전년(6만 9870가구)보다 2270가구(3.2%) 늘었다. 지난해 서울에 거주하는 전체 일반 가구가 전년보다 미미하게(200여가구, 0.01%)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주거 취약가구가 상대적으로 크게 늘어난 셈이다. 서울 주거 환경이 열악해진 것은 집값·전셋값 상승 등으로 인해 주택 거주 비율이 높은 3∼4인 가구가 서울에서 많이 빠져나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주택 이외 거주가 많은 1인 가구의 서울 전입은 늘었다. 경기 침체로 집을 포기한 채 음식점 등 영업장에서 먹고 자는 영세 자영업자가 늘어난 요인도 빼놓을 수 없다. 통계청 관계자는 “주택 이외 ‘기타 거처’의 통계를 세부적으로 분류할 수는 없지만 상당수가 상가 등에서 사는 자영업자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SOS 생계형 알바족] 1년 6개월간 새벽 2시까지 일했는데 “야근수당 못 주니 신고해라” 비웃음만

    [SOS 생계형 알바족] 1년 6개월간 새벽 2시까지 일했는데 “야근수당 못 주니 신고해라” 비웃음만

    “법이나 제대로 알고 와라. 절대 못 돌려주니까 신고할 수 있으면 해 봐.” 지난해 12월 서울 도봉구의 한 프랜차이즈 음식점 아르바이트(알바)생인 장모(26)씨에게 점주 이모(45)씨가 퉁명스러운 답을 던졌다. 어렵게 야간근로수당 얘기를 꺼낸 직후였다. 장씨는 1년 반 동안 저녁 6시부터 새벽 2시까지 일했지만 최저임금(2016년 6030원)보다 약간 높은 6300원을 받는 것에 만족해 왔다.근로기준법에 따르면 근로자가 오후 10시부터 오전 6시 사이에 근무할 경우 사업주는 시간당 통상임금의 50%를 추가 지급해야 한다. 단, 5인 이상 사업장만 해당된다. 주휴수당까지 포함하면 장씨가 못 받은 임금은 수백만원에 달했다. 애정을 쏟았던 일터였던 만큼 점주의 당당함은 장씨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항상 동료들을 챙기고, 손님 한 명 한 명을 성심성의껏 대해 모범 점원으로 인정받았던 그였지만 점주는 돈 얘기가 나오자 싸늘해졌다. 프랜차이즈 다른 지점에서 함께 일하자는 제안도 수차례 받았지만 뿌리쳤다는 장씨는 “야간 근무이다 보니 술취한 손님들이 폭언을 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참으며 성실하게 일했다. 그런데 돌아온 건 비웃음뿐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청년 알바 노동자의 임금체불 문제가 한국 사회의 고질병으로 자리잡고 있다. 문제는 대부분의 청년 노동자들이 생계형이다 보니 법적 해결을 위한 비용과 시간이 부족하고 쉽게 임금을 포기하게 된다는 점이다. 정부가 그동안 청년들의 신고에 의존하며 구제에 소극적인 경우가 많아 문제를 방치해 온 측면도 크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지역 알바 청년 노동자(만 15~34세) 61만 6100명 가운데 50%인 30만 8050명이 임금 체불을 경험한 것으로 추정된다. 주휴수당, 야간근로수당 등 마땅히 받아야 할 임금을 받지 못한 경우다. 하지만 피해 신고를 낸 경험이 있는 노동자는 그중 1만 4480명(4.7%)에 그쳤다. 정진우 시 일자리정책담당관은 “청년들이 임금체불 신고를 꺼리는 이유는 시간 여유 부족, 심리적 위축감, 비용 부족 등 다양하다”고 했다. 고용노동청에 신고를 해도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다. 알바노조가 지난 1월 고용노동청에 신고를 한 경험이 있는 아르바이트 노동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99명이 ‘진정 과정에서 근로감독관에게 불이익을 당했다’고 답했다. 항목별로 보면 ‘체불임금 전액 미지급 유도’(32%), ‘삼자대면 강요’(17%), ‘처리 불가능 통보’(16%) 등이었다. 근로감독관들이 진정인들의 불만족을 키우는 데 한몫한 것이다. 윤모(31)씨는 근로감독관으로부터 삼자대면 요청을 받아 부담을 느낀 경우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있는 고시원에서 총무를 한 윤씨는 월 50만원을 받았다. 하루 10시간, 주 5일 근무에 매주 토요일에도 3시간씩 일했다. 시급으로 환산하면 2300원 정도다. 숙식이 제공된다는 이유로 최저임금(2017년 6470원)에 한참 못 미치는 급여를 받았다. 그랬는데도 두 달 만에 아무 통보 없이 해고됐다. 윤씨는 최저임금 미달 금액에 주휴수당을 포함해 약 250만원을 체불임금으로 신고했다. 해고예고수당을 받을 수 있었지만 근로감독관은 삼자대면을 요구했다. 정황을 들어봐야 한다는 이유였다.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사용자는 최소 30일 전에 해고 사실을 알려야 한다. 윤씨는 폭언을 일삼던 원장을 만나고 싶지 않았고, 30일분의 통상임금에 해당하는 해고예고수당을 포기했다. 이후 “100만원만 주겠다”는 사용자의 주장과 “돈만 받으면 되는 거 아닌가. 원만히 합의하라”는 근로감독관의 독촉에 현금 150만원을 받고 끝냈다. 임종호 노무사는 “고용노동부의 근로감독관 인원에 비해 업무량이 너무 많고, 알바 관련 진정은 우선순위에서 밀리다 보니 진정인들이 소외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앞으로 고용부는 현재 1698명인 근로감독관(산업안전감독관 포함)을 적어도 1000명 이상 더 증원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하지만 지난 7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추가경정예산에는 200명 증원분만 담겼다.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법 준수 의식이 없는 악덕 사업주들에 대해서는 철퇴를 가할 필요성이 있고, 정부와 지자체가 협업해 근로권익상담소를 크게 늘려야 한다”고 했다. 다만 “구조적으로 알바를 고용하는 사업장의 대부분이 영세사업장들이고 ‘일시적 경영악화’를 임금체불 사유로 드는 경우가 많은 만큼 근로감독관 증원에만 의존해서는 안 되고 사업장들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정부의 노력이 우선 필요하다”고 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비정규 노동자 ‘꿀잠 같은 쉼’ 얻고 가세요

    비정규 노동자 ‘꿀잠 같은 쉼’ 얻고 가세요

    공연장·회의실에 숙식 공간까지 다 갖춰… 천주교·노동·문화계 추진 2년 만에 성사 기간제 근로자, 아르바이트생, 계약직 근로자 등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위한 쉼터가 국내 처음으로 문을 연다. 17일 천주교계에 따르면 천주교계와 노동계, 문화계 등 시민사회가 함께 설립을 추진해 온 비정규 노동자 쉼터 ‘꿀잠’이 19일 오후 3시 30분 서울 영등포구 도신로51길에서 개소식을 한다.‘꿀잠’은 2015년 7월부터 천주교 전주교구 원로사목자인 문정현 신부와 예수회 조현철·김정욱 신부, 한국 천주교 남자수도회 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와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개별 남녀 수도회 등이 뜻을 모아 설립운동에 나선 끝에 성사된 쉼터다. 지난 3월 건물을 매입해 착공했으며 현재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그동안 통일문제연구소 백기완 소장 등 노동계 인사들이 후원자로 참여한 데 이어 사회 저명인사들과 현장 노동자들, 학자, 법률가 등이 설립운동에 동참해 이사진과 감사진을 구성했다. 건물 매입비용 약 12억원 중 6억원은 각계에서 보탠 후원금과 전시회 물품 판매수익금 등으로 충당했고 나머지는 건물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고 한다. 완공되면 지하 1층, 지상 4층에 옥탑방을 갖추게 된다. 지하는 공연장과 회의실·행사장, 1층은 식당·대담실·장애인을 위한 공간, 4층과 옥탑방은 비정규 해고노동자 쉼터로 쓰이게 된다. 4층에 20명, 옥탑방에 5명가량이 잠을 잘 수 있다. 임차인 계약 기간이 남아 있는 2~3층은 2018년부터 쉼터로 사용할 수 있다. 잠을 잘 공간이 필요한 비정규 해고노동자들은 간단한 상담을 받은 뒤 무료로 공간을 이용할 수 있고 사회운동가들도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SOS 생계형 알바족] 12시간씩 2교대 ‘살인근무’ 그마저도 6개월짜리 계약직…다시, 생계형 알바가 되었다

    [SOS 생계형 알바족] 12시간씩 2교대 ‘살인근무’ 그마저도 6개월짜리 계약직…다시, 생계형 알바가 되었다

    “가난한 청년에게는 아르바이트도 사치인가요.” 공장 일을 견디지 못하고 지난해 다시 아르바이트생으로 돌아왔다는 김수진(25·여·가명·서울 종로구)씨는 15일 기자와 만나 “‘젊으면 공장 일이라도 하지 왜 아르바이트만 하고 있느냐’, ‘요즘 젊은이들은 힘든 일을 하려 들지 않는다’고 쉽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이같이 되물었다.김씨는 가난한 집안 사정 때문에 18세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고등학생 때부터 커피숍, 레스토랑 등 온갖 아르바이트를 전전했지만 도저히 서울에서는 단칸방 보증금도 마련하기 어려웠다. 그러던 중 경남 창원에 사는 지인이 ‘주변에 공장이 많은데 와서 일해 보는 게 어떠냐’고 권유했다. 김씨는 절박한 마음에 바로 창원으로 달려갔다. 숙식은 지인이 소개해 준 집에서 월세 20만원을 내고 살기로 했다. 처음 취직한 데는 대기업에 인쇄회로기판(PCB)을 납품하는 하청업체였다. 숙련공이 아닌 김씨에게는 단순 조립 업무가 주어졌다. 그러나 100만원 남짓한 첫 달 월급을 받아들고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최저임금을 받고 일하니까 아르바이트할 때와 비교해서 월급이 달라진 게 없었어요. 공장에서 돈을 많이 벌려면 잔업이나 특근을 많이 해야 하는데 첫 번째 일한 곳은 그런 게 없었거든요.” 김씨는 6개월 만에 첫 번째 공장을 그만두고 ‘잔업과 특근이 많다’고 소문난 다른 공장으로 옮겼다. 대기업에 에어컨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살인적인 근무 스케줄이 문제였다. 오전 6시 50분쯤 통근 버스를 타고 출근하면 7시 20분쯤 공장에 도착했다. 간단한 아침 체조와 그날 물량에 대한 설명을 듣고 7시 40분쯤 하루를 시작했다. 쉴 틈 없이 돌아가는 컨베이어벨트에 서서 2시간을 꼬박 일하고 10분 쉬고 다시 2시간을 일하는 생활이 반복됐다. 보통 오후 5시 30분에서 6시에 끝나야 하지만 30분 정도 저녁을 먹고 8시까지 잔업을 하고는 해 12시간을 꼬박 일했다. 주야 2교대였기 때문에 다음 일주일은 반대로 저녁 7시 30분에 출근해서 오전 8시까지 일했다. “다른 것은 참을 만했는데 일주일 단위로 생체 리듬이 완전히 거꾸로 바뀌니 미칠 노릇이었어요. 일하고 자고, 자고 일하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어요.”김씨는 그래도 보증금을 마련하겠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버텼다. 한 달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주야 2교대를 한 달은 300만원가량을 벌기도 했다. 난생처음 큰돈을 벌어 기뻤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일한 만큼의 정당한 대가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김씨는 털어놨다. “정규직도 똑같이 출근해서 같은 장소에서 같은 일을 했어요. 그런데 단지 정규직과 파견업체라는 신분 차이 때문에 월급이 달랐죠. 뉴스에서 말하는 비정규직의 서러움이 뭔지 뼈저리게 알겠더라고요.” 그마저도 김씨는 6개월여밖에 일하지 못했다. 원청과 하청 업체들은 보통 6개월이나 1년 단위로 계약을 하기 때문에 하청업체에서 일하는 간접고용 비정규직들도 계약이 끝나는 동시에 일자리를 잃었다. 김씨는 쉬면서 다른 공장 일자리를 구해 볼까도 생각했지만 더는 엄두가 나지 않았다. 김씨는 결국 1년여 만에 서울로 다시 돌아왔다. 고등학교 졸업 후 5년째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박창호(24·가명·서울 중구)씨도 2년 전 숙식을 제공하는 공장에서 일하다가 5개월여 만에 그만둔 사례다. 박씨는 어렸을 때 부모의 사업 실패로 빚더미에 앉게 됐고 부모가 이혼까지 하면서 대학에 가는 것은 꿈도 꾸지 못했다.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던 박씨가 처음 일한 공장은 경기도 안산에 있는 휴대전화 부품 업체였다. 숙식을 제공해 줄뿐더러 단기간 내 큰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혹했다. 김씨가 일한 곳도 정규직과 파견업체 비정규직이 같은 장소에서 같은 일을 했지만 월급은 같지 않았다. 정규직은 사내 기숙사에서 생활했고 비정규직은 파견업체에서 마련해 준 원룸에서 2인 1실로 생활했다. 근무시간은 오전 8시부터 저녁 8시까지 12시간이었다. 2주는 낮에, 2주는 반대로 저녁 8시부터 아침 8시까지 야간에 근무하는 시스템이었다. 한 달 월급은 270만원 정도였다. 박씨도 주야 2교대로 밤낮이 2주마다 바뀌는 시스템이 가장 견디기 어려웠다고 했다. 공장과 기숙사를 오가는 생활이 반복되면서 박씨는 지쳐갔다. 외로움도 컸다. 몸이 원래 약했던 박씨는 건강이 악화되면서 일을 계속하기 어렵게 됐다. 박씨는 결국 다시 서울로 돌아와 옷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월급은 공장에서 일할 때와 비교해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박씨는 “물론 공장에서도 모든 걸 참고 일하고 계시는 분들이 있다. 그런 분들은 저를 약해 빠졌다고 손가락질할지도 모른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도 박씨는 “당시 내가 다니던 공장에서는 편의점이나 술집 등에서 하는 아르바이트보다 조금 더 많은 돈을 벌어 볼 생각으로 왔다가 한두 달 일하고 그만두고 나가는 사람들이 대다수였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되물었다. “어떤 사람들은 공장의 화학약품 냄새 때문에 하루도 견디지 못하고 그만두는 사람도 있었어요. 그런 사람들에게 모두 ‘너희가 나약한 것이다’, ‘다 참고 견뎌라’라고만 말할 수 있을까요.” 글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사진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기안84, 서울 야경 다 보이는 집으로 이사 ‘성공한 미대오빠?’

    기안84, 서울 야경 다 보이는 집으로 이사 ‘성공한 미대오빠?’

    만화가 기안84의 근황이 공개돼 화제다. 지난 12일 기안84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서울 이사 옴”이라는 짧은 글과 함께 사진 두 장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서울 야경을 배경으로 침대에 앉아 있는 기안84의 모습이 담겼다. 과거 기안84는 MBC ‘나 혼자 산다’에 처음 출연했을 당시 집이 없어 네이버 본사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후 구한 집에서는 에어컨이 없는 바람에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하지만 이후 서울 야경이 훤히 보이는 집을 구한 모습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출세했다 미대오빠”, “성공했구만”, “내가 다 뿌듯하네”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기안84는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 중이다.사진=페이스북, MBC ‘나 혼자 산다’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단독] [커버스토리] 팍팍한 살림살이… 푼돈 뜯는 조폭들

    [단독] [커버스토리] 팍팍한 살림살이… 푼돈 뜯는 조폭들

    지난 4일 대전에서 라이벌 조직폭력배 일당에게 집단폭행을 당한 대전 Y파 조직원 A(25)씨의 승용차에는 이른바 ‘보도방 도우미’ 여성 3명이 타고 있었다. 중상을 입은 A씨는 병원에서 “도우미를 다른 노래방으로 옮겨 주던 길에 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했다. A씨를 폭행한 최모(25)씨 등 H파 조직원 7명은 8일 특수상해 혐의로 구속되고 이들의 도피를 도운 같은 파 조직원 13명은 입건됐다. 최씨 등은 4일 오전 3시 30분쯤 대전 서구 월평동 주택가 골목에서 도우미를 실은 A씨의 승용차를 앞뒤로 가로막은 뒤 A씨를 차에서 끌어내 야구방망이로 마구 폭행했다. A씨는 최씨 등이 모두 가면을 써 금세 얼굴을 알지 못했지만 몸에 새긴 문신 모양을 보고 경찰에게 범인 일부를 ‘찍어줘’ 범행 후 전북 전주로 도주한 이들을 붙잡을 수 있었다. 최씨 등은 경찰에서 “지난달 Y파 조직원들이 우리 조직원을 때렸는데 우연히 Y파 A씨를 만나 보복했다”고 진술했으나 이면에는 유흥주점 장악을 둘러싼 갈등이 깔려 있다. 2015년 Y파에서 H파 조직원을 대거 빼간 이후로 두 폭력조직 사이에 다툼이 한층 잦아졌다. 김연수 대전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은 11일 “보도방 도우미 공급은 2010년대 들어 본격화된 이들 조폭의 신종 사업인데 시장 확장을 놓고 간간이 패싸움을 벌인다”며 “조직원이 많아야 도우미 공급이 원활하고 노래방 등 시장을 더 많이 차지할 수 있어 조직원 확보에 열을 올린다”고 밝혔다. 그는 “요즘 대전 조폭은 생계형”이라며 “Y파와 H파가 대전 조폭의 최대 라이벌이지만 실상은 ‘양아치’ 집단에 더 가깝다”고 했다. 현재 Y파 조직원은 72명, H파는 52명으로 경찰은 추산하고 있다.조폭 수사를 했던 한 경찰은 “옛날에도 대전 조폭이 ‘전국구’는 아니었지만 최근 들어 더 찌질해진 건 10여년 전 경찰이 집창촌인 유천동 텍사스촌을 초토화한 뒤 유성지역 유흥주점마저 위축돼 돈줄을 죄고 후배를 양성할 선배 조폭이 자취를 감췄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오락실, 도박장 등 사행성 산업 규모가 작아 이른바 ‘먹을 게’ 적은 대전에서 집창촌은 진상 손님을 해결하는 등 보호를 명분으로 돈을 뜯어내는 조폭의 큰 물주였다. 이 경찰은 “돈줄이 말라 큰 이권 개입이 어려워진 것”이라고 말했다. 요즘 대전 조폭의 주 사업은 보도방 도우미 공급이다. 20대 젊은 조직원이 많이 한다. 자금이 크게 들지 않고 자신이 잘 다루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할 수 있어서다. 이들은 인터넷에 ‘숙식제공, 하루 15만~20만원 보장’ 등을 조건으로 보도방 도우미를 모집한 뒤 조직원 1인당 3~5명을 관리한다. 도우미들과 단체 카톡방을 개설해 모이는 장소를 알리고 노래방을 옮길 때 실어나른다. 도우미 한 명이 노래방에서 시간당 3만원을 받으면 1만원을 관리비 조로 뗀다. 도우미 한 명이 하루 6시간 뛰면 6만원, 5명을 관리하면 30만원을 번다. 한 달에 20일만 꾸준히 이같이 수입을 올리면 모두 600만원을 벌 수 있다. 지난해 11월 이 같은 수법으로 거액을 챙긴 조폭들이 대전경찰에 대거 적발됐다. Y파 40명은 2015년 3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이 수법으로 도우미들한테 모두 60억원을 갈취했다. 이들은 유성·둔산 관내 노래방 업주에게 ‘도우미 필요하면 연락 주세요’라는 문자를 발송했고, 연락이 오면 SNS로 모집한 만 18세 이하 가출청소년 350명을 도우미로 투입했다. 비슷한 기간 H파 조직원 5명은 ‘남자 도우미’ 80명을 모아 노래방에 투입해서 모두 14억원을 챙겼다. 남자 도우미는 여자들이 노는 노래방에서 ‘선수’로 불리며 여자 도우미보다 5000원 많은 시간당 3만 5000원을 받아 조폭에게 1만원씩 뜯겼다.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도우미들에게 후한 셈이다. 조폭은 돈벌이만 되면 일반인의 보도방 영업도 받아줬다. 대신 “우리가 이곳을 꽉 잡고 있으니 여기서 일하려면 돈을 내라” “민간인은 깡패 밑에서 일하지 않으면 이 일을 할 수 없다”면서 자기네 조폭 이름을 팔아 장사하는 대가로 수입의 절반을 빼앗았다. 유성·둔산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Y파와 H파 조직원들이 20대 초반인 반면 당시 적발된 구도심 조폭 S씨는 42세였다. 그 지역 토박이인 S씨는 SNS가 아닌 인맥을 통해 도우미를 모았다. 도우미도 장기간 그 지역에서 일해 나이가 거의 30~40대로 베테랑이다. S씨는 도우미가 받은 시간당 봉사료 3만원 중 7000원만 떼는 인심(?)을 썼지만 2015년 1월부터 1년 10개월 동안 29억원을 챙겼다. 이 기간에 렌터카 11대를 빌려 보도방 도우미 조폭에게 재임대하는 방법으로 재미를 본 조폭도 있었다. 렌터카 업체에서 한 대당 매달 60만원에 렌터카를 빌린 뒤 보도방 조폭에게 150만원씩 받고 다시 임대해 모두 2억원을 챙긴 것이다. 김 대장은 “돈이 좀 있는 조폭이 하는 업종으로 보도방 조폭에게 하루 5만원 정도씩 받고 렌터카를 다시 임대해 돈을 버는 수법”이라고 설명했다.고준재 광역수사대 조직팀장은 “보도방 도우미 외에 대포차 거래, 인터넷 중고차 매매 사업도 요즘 조폭이 하는 사업이지만 미미한 수준”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나이가 들면 노래방을 직접 운영하거나 음식점 등 평범한 업소를 운영하는 조폭도 있다”고 덧붙였다. 고 팀장은 이어 “일부 조폭은 바지사장을 내세워 성매매업소 등을 운영하는데 문제가 됐을 때 도와주지 않아 바지사장의 밀고로 꼬리가 잡히기도 한다”면서 “옛날 조폭은 주먹과 의리, 요즘은 머리와 돈(사익)을 앞세운다”고 보았다. 한 경찰은 “대전 조폭은 1980년대 중반 J파를 시발로 볼 수 있는데 그때는 나이트클럽 영업권을 놓고 패싸움이 자주 벌어졌다”고 회고했다. 나이트클럽을 장악하면 술과 안주 등 판매권은 물론 조직원에게 웨이터 등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어 보스의 영이 서 조직이 유지되고 조직원 관리도 쉬웠다. 당시에는 호텔 영업권 및 건설업체 강탈 등도 좋은 먹잇감이었다. 가짜석유 ‘신나’ 밀매는 2012년 전후 휘발유값이 ℓ당 2000원을 웃돌 때 한창 성행했으나 요즘은 이를 통해서는 부당 이득을 취하기 어려운 가격이 됐다. 조직 운영도 달라졌다. 적어도 대전에서는 보스가 굳건한 위계질서 아래 조직원을 먹여살리는 시대는 지났다. 조폭도 ‘각자도생’인 것이다. 보도방 도우미 사업도 몇몇 조직원끼리 모여 벌인다. 같은 조직에 있어도 사업(?)을 함께 하지 않으면 얼굴을 모르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보스는 특정 사안에 대해 지시를 내릴 뿐 조직을 장악해 전체 조직원이 한데 움직이는 일은 드물다는 것이다. 대전 Y파는 조직원이 72명, H파는 52명으로 알려졌다. 유성과 둔산신도시 상권이 이들 세력 싸움의 거점이다. 대전경찰이 관리하는 조폭은 6개 파 210명이지만 Y·H파를 제외한 나머지 조폭은 주로 구도심에서 활동한다. 고 팀장은 “패거리문화와 과시욕, 보호심리가 강한 젊은 조폭이 많은 두 개 파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조직원이 대부분 나이가 들어 활동이 거의 없다시피 하다”고 했다. 김 대장은 “굵직한 이권 사업이 많은 수도권과 부산 등은 여전히 예전의 조폭 형태를 유지하면서 기업형 성매매 사업, 도박사이트 운영에 오락실, 사채시장, 경마, 건설업체 등에까지 손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대전은 생계형 조폭이 주류”라며 “건설 사업이 한창인 세종시는 공무원 도시에 대기업이 사업을 해 조폭이 개입할 여지가 적어선지 아직 조폭이 출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영아 2명 출산 직후 살해한 지적장애 30대 구속

    아기 2명을 출산하자 마자 살해·유기한 30대 지적장애인이 범행 3~4년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지방경찰청 미제사건수사팀은 10일 영아살해·사체유기 혐의로 A(35·여) 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13년 6월 오전 3시쯤 창원시 마산회원구 한 찜질방 화장실에서 출산한 영아를 살해한 뒤 주변 공터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A씨는 이듬해 11월 초 오전 7시쯤 창원시 의창구에 있는 지인 집에서 여자 아기를 낳아 살해한 다음 지인에게서 얻은 검은 봉지에 담아 중리역 화단에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말 A씨가 아이를 낳아 죽였다는 첩보를 입수한 뒤 주변 조사를 거쳐 A씨의 출산 정황 등을 확인했다.  이어 지난 1월 A씨를 상대로 유기 장소를 확인해 살해된 영아 2명 가운데 1명의 시신이 겹겹이 쌓인 비닐봉지 안에 있는 것을 발견했다.  경찰은 나머지 영아 1명의 시신도 찾고 있으나 A씨가 유기 장소로 지목한 곳에 현재는 집이 들어선 상태여서 찾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조사에서 A씨는 “키울 형편이 되지 않아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특정한 직업 없이 떠돌이 생활을 해오던 A씨는 첫째를 출산하기 직전인 2013년 4월부터는 찜질방에서 숙식하며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두 아이의 아버지인 B(37)씨와 범행 전후로 모텔 등지에서 같이 지내기도 했지만 헤어짐과 만남을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출산 당시에는 헤어진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첫째를 살해·유기한 뒤 B씨에게 전화를 걸어 “아기를 죽였다”고 했지만, B씨는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A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지적장애가 의심돼 전문기관에 맡겨 확인한 결과 지난 7월 지적장애 3급으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앞서 A씨는 지난 5월 한 달 동안 창녕군 국립부곡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기도 했다.  경찰은 B씨를 상대로 여러차례 조사를 범행 당시 A씨와 B씨는 떨어져 있던 상태로, 가담하거나 방조한 혐의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신고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처벌할 근거가 없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설명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크런치모드’ 과로사 넷마블 직원 산재 인정

    노동부 평균 과로 기준 못 미쳐도 불규칙적 야간·초과근무도 인정 지난해 11월 게임업체 넷마블에서 일하다 심장동맥경화(급성심근경색)로 사망한 A씨의 죽음이 업무상 질병(산업재해)으로 인정됐다. 3일 이정미 정의당 의원실에 따르면 근로복지공단 서울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질판위)는 A씨 유족이 낸 유족급여 청구에 대해 “나이, 업무 내용, 작업환경, 근무 관련 자료, 재해조사서 등 관련 자료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업무상 사유에 의한 사망으로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A씨는 사망 2개월 전인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빌드주간(게임개발의 중간 점검을 하는 기간)으로 인해 장시간 노동에 시달려 왔다. A씨 유족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주당 노동시간이 95시간 55분에 달하는 경우도 있었다. 장시간 노동에도 휴일은 주어지지 않아 12일 연속, 13일 연속 근무하기도 했다. A씨는 사망한 일요일에도 가족과의 마지막 통화에서 “오후에 출근한다”고 말했다. 전날인 토요일까지 근무하고 일요일에도 쉬지 못하고 출근을 준비하다 사망한 것이다. 질판위는 “발병 전 12주 동안 불규칙한 야간근무 및 초과근무가 지속됐으며 발병 4주 전 1주일 동안 주당 근무시간은 78시간, 발병 7주 전 1주일간은 89시간 동안 근무했다”고 판단했다. 이어 “20대 젊은 나이에 건강검진 내역상 특별한 기저질환도 확인할 수 없는 점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때 고인의 업무와 사망과의 상당한 인과관계가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고용노동부의 과로 판단 기준인 ‘발병 전 12주간 주당 평균 60시간, 4주간 주당 평균 64시간 초과’에는 해당되지 않지만 불규칙적인 야근과 장시간 노동을 급성심근경색의 원인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근로기준법은 주당 근로시간을 52시간(연장근로 포함)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 의원은 “업계의 크런치 모드(게임 출시와 업데이트를 앞두고 숙식 등을 모두 회사에서 해결하는 장시간 노동관행)가 사람을 잡았다”며 넷마블 측의 사과와 고용부의 강력한 단속을 요구했다. 장시간 노동관행으로 인해 사무실 불이 꺼지지 않아 ‘구로의 등대’라 불리는 넷마블은 지난해에만 직원 1명이 자살하고 2명이 돌연사했다. 고용부가 이를 계기로 지난 3~6월 게임개발·정보기술(IT)서비스업체 83곳에 대한 근로감독을 실시한 결과 장시간 노동관행은 업계에 만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독 대상 가운데 35.0%인 29곳은 법정 근로시간을 지키지 않았다. 특히 게임업체는 8곳 가운데 6곳이 근로시간을 위반했다. 대형 게임업체 4곳만 해도 지난 1년간 근로시간을 위반해 일을 시킨 노동자가 848명이나 됐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SOS 생계형 알바족] “청년 버리면 미래 없다” “인식 바꾸면 일자리 있다”

    [SOS 생계형 알바족] “청년 버리면 미래 없다” “인식 바꾸면 일자리 있다”

    “남의 일이 아니다. 생계형 알바를 하다 보면 정작 중요한 일은 못 하게 돼 끊임없는 알바의 굴레에 갇히는 것 같다.” “일자리가 없다니. 삼성, SK, 공기업, 공무원 이런 것만 따지고 앉았으니 일이 적어 보일 수밖에.”서울신문이 지난달 26일부터 기획 보도하고 있는 ‘SOS 생계형 알바족’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특히 2일 ‘12년째 알바… 4평 원룸 인생, 뭘 해야 할지 꿈마저 다운됐다’ 기사가 나가자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는 등 인터넷 공간을 중심으로 열띤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알바생들의 현실이 안타깝다며 정부에 대책을 촉구하는 의견이 있는 반면, 눈높이를 낮추면 일자리는 널렸다는 비판적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네티즌 ‘aug0****’는 “저도 생계형 알바를 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20대녀예요ㅠ 한 달 사무 쪽 비정규직으로 100만원씩받고 그러다가 아무 이유 없이 나오게 됐어요. 백(배경) 있는 애가 그 자리에 들어갔다고 거기 같이 일했던 사람이 얘기해 주더라고요. 혼자 사는 게 답인 듯요”라고 밝혔다. 네티즌 ‘kkk8****’는 “청년들을 버린 나라에 미래는 없다”면서 “청년들이 본인들 인생이 괴롭다고 느끼는데 애를 낳고 싶어 할까”라고 정부의 대책을 촉구했다. 또 “대학이라는 간판을 원하는 사회가 문제… 자격증 따서 취직했으면 차라리 형편은 좀 나아졌을 것 같다”(gnrr****), “이대로 가다간 20년 후 대한민국 기대된다”(jino****), “힘내세요. 그 말밖에 드릴 수가 없네요”(jiyo****) 등의 반응이 줄을 이었다. 특히 익명을 요구한 한 중년 여성 독자는 서울신문에 전화를 걸어와 “한 끼에 3000~4000원 쓰는 것이 아까워 우유로 아침을 때운다는 기사 속 청년의 삶이 너무 안타까워 적은 금액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다”며 “어떻게 돈을 전달할 수 있는지 알려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도 넉넉지 못한 처지라 그런 알바생의 처지에 공감이 간다”고 말했다. 반면 고된 육체노동을 꺼리는 인식이 만연해 ‘생계형 알바족’이 양산되는 것이란 비판도 거셌다. 경남 통영에서 양식업을 한다는 정재진(43)씨는 서울신문에 전화를 걸어와 “직업엔 귀천이 없는데도 청년들이 양식업과 같은 육체노동을 꺼리기 때문에 지방 농어촌에서는 청년 인력 ‘품귀’ 현상이 지속된 지 오래”라며 “공장이나 양식장 등에서 하는 노동을 소위 힘들고 더러운 ‘3D’ 업종으로 바라보는 인식을 바꾼다면 청년들이 구할 수 있는 일자리는 넘쳐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장에서 일하는 아줌마’라고 자신을 소개한 네티즌 ‘diam****’는 “제가 다니는 공장에는 일하면서 공부하는 청년들이 있습니다만, 왜 다들 생산직에는 관심이 없는지요. 기숙사 숙식 월급도 아르바이트보다 많은데”라고 꼬집었다. “평택 기숙공장에 들어가서 연봉 4500만원 받고 숙식 해결하면서 3년을 버텼다. 그 돈으로 창업해서 월 700만원씩 벌 수 있었다. 지금은 작은 집 한 채와 소형 자차가 있고 먹고사는 데 문제없다”(hyuk****)는 주장도 있었다. ‘mklu****’는 “세상은 구멍가게 아저씨, 목욕탕 아저씨, 철물점 아저씨 등 수많은 직업군이 물려서 회전되고 있는데, 성공 아니면 실패로 나눠 버리는 세상의 눈을 강요하는 교육부터가 문제인 것 같다”고 밝혔다. ●“70~80% 대졸… 눈 낮추기 어려워” 이 같은 시민들의 반응에 대해 이병태 카이스트 IT경영대학 교수는 “미국 20~30대 밀레니엄 세대의 평균 중위권 소득이 2만 달러 수준”이라며 “국가경쟁력에 비해 우리나라 청년들의 눈높이가 높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교육정책의 실패라고도 볼 수 있다”면서 “국민의 70~80%가 대졸 졸업자가 되다 보니 그들이 기대하는 일자리는 적고 눈을 낮추기가 힘들다”고 덧붙였다. ●“근로장려금·노무관리 합리화를” 반면 이주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는 “세대 간 경험 차가 크기 때문에 기성세대 중 일부는 청년들이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고 다소 일방적으로 말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면서 “무슨 업종이건 계약에 따른 업무만 하도록 노무관리가 합리화되면 청년이 자발적으로 일자리를 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소 사업장에서 사주의 개인적 심부름을 시키는 ‘노예 계약’이 사라지는 등 노무 환경이 개선된다면 자연스럽게 청년들이 눈을 돌릴 것이라는 설명이다. ●“연고 없는 지방行 쉽지 않아” 김영민 청년유니온 정책팀장은 “생계형 알바족으로 불리는 청년들은 가정의 경제적 상황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은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지방에 가면 일자리가 많다고 하는데, 미래에 대한 확실한 보장도 없이 연고가 없는 곳으로 거처를 옮기기가 쉽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대안으로 근로장려세제(EITC) 강화 등을 꼽았다. 또 “연소득이 1300만원 이하이면 최대 10%까지 근로장려금이 지급되는데, 현실적으로 청년들에게 도움이 되려면 연소득 기준을 완화하고 장려금액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단독] [SOS 생계형 알바족] 12년째 알바…4평 원룸 인생, 뭘 해야 할지 꿈마저 다운됐다

    [단독] [SOS 생계형 알바족] 12년째 알바…4평 원룸 인생, 뭘 해야 할지 꿈마저 다운됐다

    “결혼요? 저는 결혼할 생각이 아예 없어요. 아르바이트만 10년을 넘게 하고 있는 제가 결혼을 꿈꿀 수 있을까요.”●“차라리 결혼 않는 게 낫겠다” [31세] 스무 살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는 최재혁(31)씨는 “비혼(非婚)을 결심한 지 오래됐다”고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어머니도 처음에는 제 생각을 이해 못 했는데 이제는 인정해 주세요. 결혼한다고 해도 집에서 해 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면서 차라리 결혼을 하지 않는 게 낫겠다고요.” ● 2평 고시원서 月30만원 원룸으로 [18세] 최씨는 부모의 이혼으로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지면서 고2 때부터 자취를 시작했다. 고시원과 고시촌을 전전한 게 벌써 14년째다. 무가지 배포부터 콜센터, 정육식당, 술집, 편의점, 기숙사 사감까지 온갖 일을 했다. 스무 살 때부터 시작한 아르바이트를 서른 살이 넘도록 할 줄은 최씨 자신도 몰랐다. 달라진 것은 2평짜리 고시원에서 살다가 보증금 100만원에 월세 30만원인 4평짜리 원룸으로 옮겼다는 것뿐이다. 최씨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인 사람이 많이 살고 있다면서 서울 관악구 신림동 고시촌을 ‘1인 가구의 무덤’이라고 했다. 최씨는 수많은 아르바이트를 거쳐 현재는 서울시에서 시행하는 공공일자리인 뉴딜일자리 사업에서 단기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다. 시에서 하는 일을 시작한 가장 큰 이유는 ‘생활임금’이라는 이름으로 시 차원에서 올해 기준 최저임금(6470원)보다 높은 시급 8197원을 주기 때문이었다. 한 달에 150만원 정도 받지만 월세 30만원과 매달 대출금 60만원을 빼고 나면 최씨가 용돈으로 쓸 수 있는 돈은 30만원 남짓이다. 끼니는 거의 편의점에서 해결하는데 아침 식사에만 3000~4000원을 쓰는 게 아까워 요즘에는 우유 하나 정도로 때우곤 한단다. 하지만 지금 하는 일도 12월이면 계약이 끝난다. “열심히 살았는데 제 의지대로 삶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어요. 이제는 제대로 된 직장을 갖기에는 늦은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들어요.” 가장 막막한 것은 “이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른다는 것”이라고 최씨는 말했다. ●“뒤늦게 대학… 1400만원 빚만” [22세] 최씨도 자신이 ‘생계형 알바(아르바이트)생’이 될 줄은 몰랐다. 최씨는 스무 살 때 용산역에서 무가지를 배포하는 일을 하면서 처음 아르바이트를 시작했고, 용산 전자상가에서 프린터 판매를 하면서 본격적으로 아르바이트 전선에 뛰어들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꿈이 있었다. 홍보대행사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에 스물두 살 때 늦깎이로 대학에 입학했다. 그러나 꼬박꼬박 다가오는 월세와 생활비 마련을 위해 계속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학업을 따라가는 데는 숨이 가빴다. 최씨는 “광고홍보대행사에 들어가려면 공모전을 준비하고, 영어도 공부해야 하는데 아르바이트에 치이다 보니 스펙을 쌓는 것은 생각도 못 했다”면서 “안 그래도 스타트가 늦었는데 스펙도 없으니 남들과 경쟁이 될 수 없었다”고 했다. 등록금 마련을 위해 대출받은 학자금 1400만원은 고스란히 빚이 됐다.●“심한 감정노동… ‘정병러’ 증세” [25세] 삶을 하루하루 버티는 데 한계치에 다다랐다고 느낀 시기는 스물다섯 살 콜센터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때였다. 최씨는 오전 10시부터 6시까지 휴대전화 보험을 처리하는 콜센터에서 일했다. 밥 먹는 시간을 빼면 근무시간 내내 전화기를 붙잡고 있어야 하는 업무였다. 그러던 어느 날 전화를 받다가 갑자기 책상에 엎어져 정신을 잃었다. 정신과에 가 보니 “컴퓨터가 과부하로 열을 받으면 다운되는 것처럼 최씨가 그런 상태”라는 진단을 받았다. 최씨는 “생계형 알바족들이 제대로 된 임금은 받지 못하고 감정노동에 시달리다 보니 우울증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일명 ‘정병러’가 많다”고 말했다. ‘정병러’는 정신병을 줄인 ‘정병’에 ‘~을 하는 사람’이라는 영어 접미사 ‘~er’을 붙인 신조어다. 그래도 포기할 수는 없었다. 아르바이트에 지친 최씨는 전공과는 무관하지만 정규직을 시켜 준다는 말에 1인 사업장인 방역업체에 취업했다. 1년 동안 비정규직으로 일한 뒤 정규직으로 전환해 주는 조건이었다. 어렵사리 정규직이 됐지만 월급은 비정규직일 때와 큰 차이가 없었다. “1인 사업장이다 보니 쉬는 날 없이 주말에도 일하는 경우가 다반사였어요. 사장이 개인적인 일로 불러내기도 일쑤여서 견딜 수가 없었어요.” 최씨는 결국 1년여 만에 일을 그만뒀다.●“또 빚… 어디서부터 잘못됐을까” [&] 최씨는 다시 아르바이트 시장으로 되돌아왔다. 이번엔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재수생 기숙사 사감이었다. 재수생들의 아침 기상부터 취침까지 생활을 관리·감독하는 일이었다. 숙식을 제공해 주는 조건이었기 때문에 월세를 아낄 수 있을뿐더러 학생들이 학원에 간 사이에는 속기사 자격증 공부를 할 심산이었다. 그러나 최씨의 이런 꿈은 두 달여 만에 산산이 부서졌다. 숙식을 제공한다는 이유로 월급은 최저임금에도 한참 못 미치는 50여만원에 불과했다. 폭언은 부지기수였다. “사람 취급도 받지 못할 정도로 폭언이 심했어요. 그래도 견뎠는데 갑자기 일주일 전에 일을 그만두라고 하더군요.” 최씨는 지낼 곳과 다른 아르바이트를 구하지 못하고 갑작스레 쫓겨나는 바람에 또 300만원 정도 빚을 졌다. 속기사 자격증을 따는 것도 결국 포기했다. 내년부터는 학자금 대출금도 갚아야 하는데 막막할 따름이다. 최씨는 “최저임금을 올린다고 기업들이 아우성이라는데 사실 현재 최저임금조차 지켜지지 않는 데가 많다”면서 “최저임금이 오르면 당장 월세나 물가가 오를까 봐 걱정”이라고 했다. “헬조선에서 제가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저도 모르겠어요.” 씁쓸한 웃음이 최씨의 얼굴을 스쳐 지나갔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중국의 미친 교육열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중국의 미친 교육열

    중국의 교육열이 무섭다. 중국 학부모들이 유치원생의 해외 단기연수에 거리낌 없이 지갑을 여는 등 엄청난 사교육 열풍에다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땡땡이’를 칠까봐 감시카메라를 설치해 지켜보는 등 교육열이 거의 미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중국 상하이(上海)에 살고 있는 장페이위(張飛宇)는 겨우 다섯살짜리 어린이다. 그는 이달초 엄마와 여동생과 함께 15시간의 비행 끝에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도착했다. 오는 8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되는 한 유치원의 여름방학 캠프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그의 어머니인 제이미 천(陳)은 “아이가 더 넓은 세상을 보면 좋겠다. 영어로 말하는 환경에서 아이가 어떻게 놀지 궁금하지만?”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어차피 나이가 들면 유학을 보낼 계획인데, 미리 외국 생활을 체험해 보게 하고 싶어서 이번 유치원 단기 연수에 참가하게 됐다”고 덧붙인다. 그녀가 오스틴을 택한 것은 동생이 오스틴에 살기 때문이다. 그녀는 아들이 유치원 캠프를 소화하는 동안 둘째인 딸과 함께 동생 집에 머물며 현지 관광을 하거나 골프로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중국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유치원생(3~6세)들을 위한 1~2개월짜리 단기 해외연수 캠프 비용은 2만~4만 위안(약 330만~660만원)이 보통이다. 하지만 실제로 캠프 비용은 목적지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1주일짜리 태국 치앙마이 캠프는 6000위안이고, 인도양에 있는 13일짜리 프랑스령 레이니옹 캠프는 3만 7800위안에 이른다. 해외 단기연수 캠프의 가장 인기가 있는 나라는 미국과 영국, 독일, 프랑스, 호주 등의 순이며 방학 기간 단기 연수를 떠나는 학생 수는 10년간 50%나 증가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중국경제망 등이 지난 19일 보도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국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해외 유학을 위해 10만 달러(약 1억 1200만원)가 넘는 돈을 기꺼이 투자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인민일보 인터넷판인 인민망이 HSBC 보고서를 인용해 전했다. 지난해 중국의 도시 근로자 1인당 연평균 소득인 6만 7569 위안인 점을 감안하면 10배에 이르는 엄청난 금액이다. HSBC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학부모 중 55%는 자녀 교육을 위해 저축과 투자, 보험 등을 통해 자녀 교육비를 준비하고 있다. 그중 43%는 자녀 교육비 전용 재테크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 평균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으로 중국의 뜨거운 교육열을 그대로 반영한다. 특히 중국 학부모 30% 이상이 자신의 노후 준비보다 자녀 교육이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 인민망은 “중국 학부모 3분의 1은 자녀 교육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며 “그런데도 여전히 70%의 학부모가 자녀 교육을 위한 노력이 충분하지 않다고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해외유학을 떠나는 중국인 유학생은 해마다 증가해 지난해 말 현재 54만 명에 이른다.  중국이 교육열은 대입 사교육 열풍에 고스란히 투사된다. 중국에서는 많은 가정에서 대입시험 직전 두 달간 10만∼20만위안의 엄청난 규모의 사교육비를 지출하고 있다. 사교육 형태는 1대 1 과외부터 종일반, 한국의 기숙학원과 비슷한 위탁반, 모의고사반 등 다양하다. 유명 입시학원의 모의고사 특강은 90분 수업 기준으로 강사에 따라 500위안부터 최고 1000위안까지 가격이 매겨진다. 실제 대입시험과 똑같이 진행되는 모의고사 특강은 비싼 가격에도 대입시험 사흘 전에도 개설될 정도로 인기가 많다. 위탁반은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과외, 복습 과정과 함께 숙식을 제공한다.  교육열에 비례해 ‘세계 최대의 대학 입시’로 불리는 중국판 대학수학능력시험 ‘가오카오(高考)’의 지원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 지원자수는 31개 성과 자치구, 직할시에서 940만 명을 넘어섰다. 가오카오는 1977년 첫 시행 때 570만명이 지원한 이후 2007년에는 1000만명을 돌파한 1010만명이 지원했다. 2008년 1050만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감소세를 보여 2013년 912만명까지 줄어들었다. 하지만 2014년에 다시 939만명으로 늘어난 데 이어 2015년 942만명, 2016년 940만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가오카오를 앞두고 거액의 사교육비를 쏟아붓는 바람에 중국 경제가 들썩이면서 ‘가오카오 경제’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중국의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가오카오 최종 대비 학원, 합격 기원 부적, 문구세트, 수험생에 좋은 각종 건강보조식품, 시험장 주변 호텔룸 예약 등에 아낌없이 투자한다. 1인당 가오카오 소비액이 1970년대 5마오(毛·0.5위안)에 불과했으나 1980년대 10위안, 1990년대 350위안에서 2000년대 5000위안, 2010년대 들어서는 4만위안까지 치솟았다. 가오카오 소비에는 가오카오를 앞둔 1대1일 쪽집게 과외와 심리상담, 영양식품, 시험장 인근 호텔객실, 해외여행 등의 각종 비용이 포함돼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교육열이 높다 보니 부작용도 많다. 감시카메라로 생중계해 주는 인터넷 방송 열풍이 불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 중국 신화통신 등이 전했다. NYT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교실을 생중계하는 학교가 수천곳이 넘는다. 지난해 인터넷 방송 사용자가 3억 4000만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중부 허난(河南)성 위저우(禹州) 제1고등학교에선 오전 7시 1교시가 되면 교실 안에 설치된 웹캠(인터넷에서 사용하는 캠코더)이 작동한다. 360도 회전이 가능한 웹캠 렌즈가 교실 내 학생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찍어 실시간으로 인터넷 방송을 통해 생중계된다. 이를 통해 교사나 학부모는 물론, 외부인들도 이 학교 학생들을 지켜볼 수 있다. 원밍젠(溫明建) 위저우 제1고등학교 교장은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수업 태도를 좋게 하고 왕따를 없애기 위해 교실을 생중계해달라고 요구해 지난해 말 인터넷 생중계 시스템을 만들었다”며 “부모가 다른 지역에 나가 일하거나 자녀가 기숙학교에서 다니는 경우 생중계를 더 많이 요청한다”고 설명했다. NYT는 “중국의 일부 교사와 학부모는 학생들이 여러 사람들에게 자신을 드러내고 주목받는 것에 익숙해지면 자신감을 갖게 된다고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교사나 학부모가 아니라 오락으로 학생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데 있다. 위저우 제1 고등학교 교실 생중계를 지켜본 사람은 지금까지 3만 4000명에 이른다. 이에 학생들은 “지나친 간섭이자 인권 침해”라며 교실 생중계를 반대했다. 위저우 제1고 학생들은 “우리가 다니는 학교는 ‘위저우 제1 감옥’”이라면서 “동물원에 갇힌 동물이 된 것 같다”고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의 근시 인구도 급증하고 있다. 근시 인구는 전체의 절반에 상당하는 6억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고생과 대학생의 근시율이 70%를 넘었다. 세계 1위인 중국 초등학생의 근시율은 40%에 근접해 미국 초등 학생의 10%에 비해 4배나 높다. 3~6세 아동 가운데 근시는 2.5%에 이르는 등 중국의 근시자 연령이 낮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현상은 전자기기 화면과 조명 불량, 자세 불안정, 오랜 눈 사용시간, 눈과 물체 간 거리 근접 등에 더해 중국 가정의 극심한 교육열로 눈을 혹사하면서 근시자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고 전문가들이 분석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밥 먹듯 하루 20시간 근무… ‘법정수면시간’ 지정이라도”

    “밥 먹듯 하루 20시간 근무… ‘법정수면시간’ 지정이라도”

    2015년 직장 문제 자살 559건… “야근 당연시하는 관행 개선을” “법정 근로시간, 그게 어디 지켜지나요. 차라리 ‘법정 수면시간’을 지정해 주시죠.”국내 한 대형 회계법인에 근무하는 이모(34·여)씨는 17일 “회사에서 잠자는 시간만이라도 보장해 줬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고객 기업들의 감사가 끝나는 3~4월에는 날을 넘겨 새벽 3~4시에 퇴근하는 일이 다반사”라면서 “누적된 업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호소했다. 지난 9일 서울 양재나들목에서 발생한 졸음운전 사고 이후 과도한 업무량을 ‘자랑’하는 일부 업종의 열악한 근무 실태가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운전기사들이 하루에 20시간씩 운전대를 잡는다”는 말에 “나도 그 정도로 일한다”고 주장하는 직장인들도 적지 않다. 특히 우체국 집배원의 근무 환경이 상당히 열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우체국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18명의 집배원이 교통사고나 과로사, 자살 등으로 사망했다. 노조 측은 “과도한 업무량이 이들의 사망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노동자연구소에 따르면 집배원들의 평일 평균 노동 시간은 12시간으로 조사됐다. 휴일인 토요일 근무도 필수로 여겨지고 있다. 우체국 노조는 이날 국가인권위원회에 우체국 노동자의 사망·사고 원인에 대해 국가 차원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문제는 근로시간 특례조항인 ‘근로기준법 59조’에 따라 운수업을 비롯해 물품판매 및 보관업·금융보험업, 영화 제작업, 의료 사업, 청소업 등은 사용자와 근로자 대표가 서면으로 합의하면 주 12시간을 초과해 연장 근로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집배원은 업무의 특성상 노사 합의 여부와 상관없이 연장 근무가 불가피한 직종이다. 일종의 ‘근로 사각지대’인 셈이다. 게임 업계도 업무 강도가 살인적인 것으로 유명하다. 한 대형 게임 업체에 근무하는 박모(36)씨는 “게임 출시일을 앞두고 집중적으로 야근하는 ‘크런치모드’에 돌입하면 일주일 동안 회사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4~5시간만 자고 일한다”고 전했다. 국내 1위 모바일 게임 업체인 넷마블에서는 30대 직원 1명이 휴가 중 돌연사했다. 넷마블은 유족 측으로부터 과로사가 아니라고 확인했지만 당시 업계에서는 과도한 업무가 사망 원인인 것으로 추정됐다. 또 다른 대형 게임 업체인 엔씨소프트에서도 20대 직원 한 명이 지난해 경기 성남시 판교 사옥에서 투신해 사망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직장 또는 업무상의 문제’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례는 559건이다. 과도한 근무 환경을 조성하는 원인으로 ‘포괄임금제’가 거론된다. 회계 법인과 게임 업체도 이 포괄임금제를 적용하고 있다. 포괄임금제로 계약한 근로자는 초과 근무에 대한 수당을 따로 청구할 수 없다.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100인 이상 사무직 사업장 206곳 가운데 41.3%가 포괄임금제를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야근을 당연하게 여기는 업무 관행을 바꾸지 않는 한 법정 근로시간을 준수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유연근무제나 재택근무 등 다양한 방안으로 업무 관행이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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