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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싸웠다” 시민들 뜨거운 환영/월드컵축구대표 귀국 하던 날

    ◎500여명 공항에 마중나와 사인 공세/TV시청률 57%… 스포츠 중계사상 최고 일본에 통쾌한 역전승을 거둔 월드컵 축구선수단이 29일 하오 김포공항에 도착,가족들과 체육관계자,시민들로부터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선수단이 입국장에 들어서자 환영객들은 일제히 ‘만세’를 외쳤다.일부 열성팬들은 ‘올레 올레’라며 축구 응원가를 불렀다. 선수단들은 이날 곧바로 모호텔로 직행해 마음을 다잡으며 다음 경기에 대비했다. ○…이민성선수의 아버지 이지형씨(56)는 이날 “민성아”라며 도쿄전 최고의 ‘영웅’에게 달려가 부둥켜 안고 등을 두드리며 기쁨을 나눴다.서정원 선수의 부인 윤효진씨(26)도 아들 동훈군(2)을 안고 있다가 남편의 모습이 보이자 활짝 웃으며 “걱정했는데 잘했어요”라며 포옹했다.윤씨는 남편으로부터 곧바로 합숙소로 가야 한다는 얘기를 전해듣자 “집에 좋아하는 삼겹살을 준비했는데…”라며 아쉬워하면서도 기쁨의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차범근 감독은 “아직 전 경기가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긴장을 늦출수 없다”면서“다음달 4일 아랍 에미리트연합(UAE)과의 경기에서 선전하겠다”고 다짐했다. ○…국내 방송사들도 입국 장면을 생중계하느라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대합실에 있던 5백여명의 시민들과 사인을 받으려는 열성팬들도 선수단과 뒤엉켰다. ○…MBC­TV가 28일 생중계한 월드컵축구예선 한일전의 시청률은 56.9%로 스포츠경기 단일채널 중계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 울진 본떠 사택까지 그대로/울진원전가동 계기로 본 북 경수로

    ◎신포금호지구 건설… 출력 200만㎾h급/‘한국형’ 조종기술 능력이 최대 관건 북한 신포 금호지구에 건설예정인 경수로와 똑같은 모델인 울진 원자력발전소 3,4호기가 가동을 앞두고 28일 내부모습을 드러냈다.92년 착공된 이들 가운데 3기는 다음달 정상가동에 들어가며,4기는 내년에 가동될 예정이다. 북한 금호지구는 이곳 울진 3,4호기의 모든 시설과 에너지용량을 비롯,직원사택까지 본 떠 만들게 된다.3,4호기는 자체기술로 개발된 가압경수로형(PWR) 원전으로 모든 기계들이 한국인에 맞게 건설돼 ‘한국표준형 원전’으로 불린다.전기출력은 2백만㎾h급(1백만㎾h 2기)이고 원자로,터빈,발전기 등과 이 모든 것을 조종하는 주제어실 등으로 구성된다. 한전측은 앞으로 주제어실의 조종기술을 북한조종사 예정자들에게 교육할 예정이다.원전은 연료인 농축우라늄의 수명인 1년6개월동안 주제어실의 조종으로만 작동되기 때문에 조종사의 능력이 최대 관건이다. 또 북한 금호지구내 직원숙소는 울진한전숙소(13만평)보다 넓은 총20만평에 지어지며 수영장,운동장 등 각종 체육시설이 건설될 예정이다.직원들의 여가를 위해 위성TV를 수신할 수 있는 파라볼라안테나가 장착되며 노래방 등 위락시설도 들어선다. 한전 심창생 대외전력사업단장은 “북한의 경우 지난 7월현재 총 발전용량이 6백30만㎾로 수력이 3백20만㎾h,화력이 3백10만㎾h이지만 가동되는 용량은 화력이 50만㎾h에 지나지 않으며 수력도 1백만㎾h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경수로가 완공되면 현재 발전용량을 거뜬히 넘어 북한의 에너지난이 크게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 ’98예산안­어디에 얼마나 쓰이나

    ◎자영업자 포함 전국민 연금시대 개막/중기구조조정 1조·기술개발 8천억 배정/대학진학 하사관 등록금 전액 국고지원/16조 들여 초중고 여건 개선… 2부제 수업 폐지 내년도 예산안에 나타난 나라 살림살이 내용을 살펴본다. ▷사회간접자본 확충◁ ○고속철 6천억원 배정 긴축기조에 따라 내년도 SOC 투자증가율은 올해(24.3%) 절반수준인 10.8%로 떨어졌다.서해안 중앙 중부내륙고속도로 등 진행중인 고속도로 확충사업을 위해 내년중 1조4천1백억원이 투입된다.경부고속도로 한남∼반포간 1.9㎞를 비롯해 성서∼옥포간 9.3㎞,강릉∼동해간 53.7㎞에 대한 확장공사가 시작된다. 철도엔 올해보다 11.7% 늘어난 1조9천6백억원이 배정됐다.경부고속철도 천안∼대전 시험구간 건설공사에 6천2백억원이 지원되며 전라선 개량,수원∼천안간 복복선 전철,호남선 복선화 등을 위해 3천3백억원이 투자된다.인천 국제공항의 활주로,터미널 공사가 내년부터 추진됨에 따라 4천8백15억원이 추가로 지원된다.양양 무안 울진공항 건설사업 및 김해 대구 여수 포항 예천공항 확장사업 등에도 2천5백억원이 배정됐다. ▷교육개혁 지원◁ ○초등교 전면급식 실시 교육재정 GNP(국민총생산) 5% 투자계획에 따라 내년에는 올해보다 14.0% 늘어난 23조6천억원이 책정됐다.초중등교육의 여건 개선 등에 16조7천4백억원이 투입된다.난방 및 급수시설 개선,사물함 설치 등 ‘교육환경 개선 5조원 투자계획’에 따라 내년에도 이 분야에 7천억원이 투자된다.257개 초등학교에서 실시중인 2부제 수업이 내년에 완전 해소되며 초중등학교 운영비도 100% 지원된다.초등학교에 대한 학교급식이 전면 실시되며 1만명에 달하는 결손가정 및 빈곤가정 중고생에 대한 중식비가 1인당 2천500원으로 증액된다.장애자 특수교육을 위해 서울 우진학교가 신설된다. 대학의 다양화 및 교육·연구의 내실화를 위해 1조2천9백억원이 지원된다.교육개혁 추진실적 우수대학을 선정,3백억원을 특별 지원하며 지역특성에 맞는 지방대학 육성을 위해 2백억원이 신규 배정됐다. ▷농어촌 구조개선◁ ○8% 늘려 9조3천억 올해보다 8% 늘어난 9조3천6백억원을 투입,농어촌 구조개선사업과 농특세사업을 마무리한다.65세 이상 고령농가가 전업농에게 농지를 매도하거나 장기임대할 경우 ㏊당 2백68만원이 소득 보조금으로 지급된다.농기계 반값 공급은 올해 종료하고 내년부터는 융자로 전환,4천2백억원을 지원키로 했다.농어민 후계자 지원의 경우 올해보다 다소 줄어든 9천348명을 대상으로 하되 1인당 지원액은 2천5백만원에서 3천만원으로 확대했다.내년도 추곡 수매량은 WTO(세계무역기구) 쌀 보조금 협정에 따라 8백10만섬으로 정해져 있다.정부 직접수매는 4백10만섬,농협수매는 4백만섬으로 이를 위해 일반회계에서 1천23억원이 잡혔다. ▷사회복지◁ ○유공자연금 월48만원 총 배정액은 4조8천억원으로 올해보다 12.3% 증가했다.내년 7월부터 도시자영자에도 연금을 적용,전국민 연금시대가 개막된다.또 농어민 1인당 연금보험료 2천200원을 국고에서 지원한다.지역 의료보험 적용기간은 올해 270일에서 내년 300일로 늘어나며 국가공무원 및 사립학교 교직원 보험료의 일부(국가공무원 50%,사립학교 교직원 20%)를 정부가 지원한다.국가유공자의 기본연금이 월 45만원에서 48만원으로 인상되며 6.25 전몰군경 자녀중 저소득자에 대해서는 월 10만원의 생활조정수당이 지급된다.국가유공 사망 일시금 최저지급액이 70만원에서 90만원으로 인상되며 순직 군인에 대한 보상금은 월 보수액의 12배에서 36배로 확대된다. 근로자 주택구입 및 전세자금 융자를 위해 2천억원이 배정됐다.중소기업 근로자 자녀 6천명을 대상으로 연 4.75%의 대학학자금융자 지원을 위해 2백억원이 계상됐다. ▷방위비◁ ○신형자주포 독자개발 총 15조2천4백억원이 배정됐다.안보상황을 감안,일반회계 증가율(4.1)보다 높은 6.2% 증액된 규모지만 지난해 방위비 증가율 12.7%에는 크게 못미친다.내년도 신규 사업중 눈에 띄는 내용은 공중 조기경보통제기 도입을 위한 첫 예산배정이 이뤄진 점이다.또 155㎜ 신형 자주포 독자 개발사업도 추진된다.내년부터 대학에 진학하는 하사관의 등록금이 전액 지원되고 총 6만7천925가구의 직업군인 숙소 건축사업도 마무리된다.한미방위조약(SOFA)에 따라 한미 방위비 분담금은 올해보다 10% 증액된 3천5백91억원.▷중기 경쟁력 강화◁ ○벤처기업육성 2천억 올해보다 12.9% 증가한 3조2천1백억원을 계상,중소기업 지원에 사용한다.영세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8천억원을 배정,신용보증기관 및 어음보험기금 출연을 확대한다.벤처기업 창업 및 전용단지 입주자금 융자지원 등 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2천억원이 투입된다.산업기술개발 지원을 위해 8천1백억원이 지원되며 중소기업 구조조정 지원비로 1조1천억원이 책정됐다. ▷과기 진흥 및 정보화◁ ○환경기술 9천억 지원 올해보다 12.6% 증가한 3조9천2백억원이 투입된다.첨단기술 개발을 위한 특정연구개발사업 지원을 위해 3천5백억원이 계상됐고 환경·보건분야 기술개발 지원액도 9천3백억원으로 증액됐다.기초과학 진흥에는 4천3백억원이 배정됐다.정부출연 연구기관의 실험설비 확충을 위해 초고압투과 전자현미경(55억원),슈퍼 컴퓨터(40억원) 등이 도입된다. ○재난 예방 구호 ○산불진화 헬기 4대 도입 대형 재난시 구호.구난과 각종 시설물 안전관리를 위해 3조2천6백억원이 투입된다.헬기 4대가 추가 도입돼 산불 예방 및 진화에 사용된다.민생치안과 관련해서는 경찰청내의 뺑소니사건 수사전담반 구성을 위해 27억원이 신규 지원된다. ▷외교.통일◁ ○탈북자 수용시설 건립 국제환경 및 한반도 주변 정세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외교활동 지원비를 3천5백억원 배정했다.특히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에 따라 국제기구분담금을 5백17억원으로 증액했다.개도국 무상지원을 위한 공적개발원조 규모도 6백80억원으로 늘어났다.재외동포 관련 사업의 효율적 수행을 위해 재외동포재단을 세우기로 했다.통일에 대비,탈북주민 수용시설 건립을 위한 재원도 58억원으로 늘렸다.잠수함 침투사건이 발생한 강릉에는 통일교육장을 조성키로 했다.남북협력기금에 대한 출연금은 올해의 절반수준인 5백억원으로 줄였다. ▷환경◁ ○폐기물처리 3천억원 총 2조5천1백억원 규모로 올해보다 15.6% 증액됐다.2천800㎞에 달하는 노후관 교체 등 상수도시설 확충비 8천4백억원,낙동강 연안하수 및 공장폐수 처리시설 등 수질개선비 1조1천억원 등 모두 1조9천억원이 맑은 물 공급 재원에 활용된다.쓰레기 소각장 및 매립장,지정폐기물 처리시설 등 폐기물 처리를 위한 비용도 3천억원이 계상됐다.특히 내년중 쓰레기 소각시설 11개소,도시형 폐기물 종합처리시설 2개소를 신규 설치할 예정이다.금강,영산강 등 4대강의 환경조사를 실시하기 위해 10억원을 신규 계상한데 이어 24억원을 새로 배정,이들 4대강에 대해 환경감시대를 운영할 방침이다. ▷문화예술 및 체육진흥◁ ○월드컵 축구장건설 지원 올해보다 23.3% 증액시킨 6천9백억원을 배정했다.2002년 월드컵 유치 시.도의 축구장 건설 지원을 위해 5백억원이 신규 계상됐다.또 99년 강원 동계아시아,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 대비,1천3백억원이 지원된다.경기도 파주 만화의 집 건설비로 내년에도 20억원을 지원하고 첨단영상 테마공원 건립에도 20억원이 투입된다.지방문예회관 공립박물관 건립 등 문화예술진흥 사업에 4천1백13억원이 투입되며 전통문화의 발전과 보전.정비를 위한 예산으로는 1천2백억원이 배정됐다.
  • 이정연씨 소록도생활 12일만에 언론공개

    ◎하루 8시간 봉사… “힘들지만 보람”/중증노인들 목욕·대소변 수발 등 하루일과/두평 온돌방서 다른봉사자들과 공동생활/군대에 자식보낸 부모들에 위로됐으면… 병역면제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의 장남 정연씨가 26일 스스로 입을 열었다.그는 아기사슴을 닮았다는 소록도에서 나환자들을 돌보며 외로움과 번민의 밀물을 쓸어내고 있었다.‘마음을 비운듯’ 정연씨의 표정은 담담했다. 지난 15일 신혼생활을 접고 소록도에 몸담은지 불과 12일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그는 어느새 치매와 정신병을 앓는 늙은 나환자들의 ‘손’과 ‘발’이 돼 있었다.그동안 언론과의 접촉을 한사코 꺼리던 정연씨가 공개 취재를 자청한 것은 보도진의 거센 취재공세로 인한 병원과 의료진의 불편을 덜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는 헐렁한 청바지와 티셔츠에 앞치마를 걸치고 장화를 신은채 국립소록도병원 본관 6층 정신과 병동에서 한 노인의 목욕을 시키고 있었다.발을 동동 구르며 고함을 지르는 다른 환자의 얼굴을 물수건으로 닦느라 씨름을 벌이기도 했다.정연씨와 “형님” “동생”하고 지낸다는 간호조무사 김보연씨는 “손발톱 깎기와 머리 빗기기,밥 먹이기,대소변 수발,면도시키기 등이 정연씨의 하루 일과”라며 “정연씨가 처음에는 표정이 굳어 있었는데 열흘 정도 지나자 얼굴도 밝아졌다”고 말했다.뜻밖에 적응이 빨랐다는 후문이다. 그의 숙소는 퀴퀴한 땀냄새가 밴 두평 남짓 온돌방이었다.다른 봉사자 2명과 방 두칸에서 공동 생활을 하고 있었다.낡은 장농에 풀다만 짐보따리 사이로 성경책과 전공서적,기타,라디오 등이 이리저리 흩어져 있었다. 정연씨는 상오 8시부터 하오 4시까지의 일과를 마친뒤 숙소에서 다른 봉사자들과 얘기를 나누거나 책을 읽는다고 했다.정치뉴스 방영시간에는 함께 TV를 시청하다가도 슬며시 빠져 나오고 신문의 정치면은 아예 읽지 않는다고 여윈 볼에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다음은 정연씨와 가진 일문일답 요지. ­어떻게 지내고 있나. ▲보람있다.환자들을 접하면서 인생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 ­억울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군대에 자식을 보낸 부모들이나 군 복무중인 분들의 마음에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한다. ­언제까지 봉사활동을 할 것인가. ▲기간을 정하고 싶지 않다.시간을 때우거나 대선과 관련됐다는 오해를 불러 일으킬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지금 몸무게는. ▲53∼54㎏정도 나간다. ­하루 생활은. ▲아침 7시쯤 일어나 구내식당에서 식사하고 8시부터 일한다.TV나 신문에서는 주로 박찬호 선수 관련 기사를 관심있게 본다.
  • 치치하얼의 조선족(흑룡강 7천리:6)

    ◎20년대 첫 이주… 1만9천명 ‘공생’/눈강평원 드넓은 초원/서광촌·명성촌·선명촌서 농사일­상업으로 생계 이어 흑룡강 한 지류인 눈강유역의 평원은 장관이다.달리는 열차에서 바라본 차창밖으로 푸른 벌판이 아득했다.하늘을 흐르는 흰 뭉게구름과 초원에서 풀을 뜯는 새하얀 양떼가 어울린 평원은 그야말로 목가적이었다.그 망망한 초원 한 가운데 옹기종기한 마을은 마치 섬처럼 보였다.조선족들도 일찍 눈강평원에 들어와 그 섬같은 외로운 마을을 꾸렸다.눈강유역인 흑룡강성 치치하얼지구의 조선족은 지금 1만9천명을 넘는다니 적은 숫자는 아니다. 눈강평원의 조선족 이주는 1929년에 시작되었다.조선시대 사육신의 한분인 성삼문을 배출한 성씨가문의 22대손이 식솔을 이끌고 첫발을 들여놓았다.오늘의 흑룡강성 용광현 서광촌이었는데,당시 지명은 눈강성 대유수다.그 손자 성영석씨(46)는 지금 서광촌에 살고있다.할아버지가 처음 서광촌으로 들어올때 이끌고 온 식구는 여섯이었다는 것이다.지금은 성씨네 일가가 100명으로 늘어났다는 그는 이주해온 사연을 이렇게 설명했다. “할아버지는 당시 지식인이었던 모양입네다.한일합방이 되자 벼슬할 꿈을 버리고 경상도 청도읍에서 서당을 꾸렸다고 기래요.한학에 능하셨던 할아버지는 일제의 농촌정책에 사사건건 반대를 해서리 관리들의 밉상을 받았디요.그래서리 고향을 등지고 만 것입네다.아들 삼형제와 사촌까지 여섯이 고향을 떠나왔다고 합데다.봉천까지는 기차로 왔으나 더 갈만한 노자가 있어야디요.꼬박 두달을 남부여대하고 걸어서 대유수(서광촌)에 도착했다는 것이디요” ○성삼문 22세계 첫발 그들 일가는 비록 일망무제한 옥토에 짐을 풀었다고는 하지만 막막하기 짝이 없었다.부릴 소나 말은 고사하고 씨앗도 없었기 때문이다.그 할아버지는 당시 눈강성 이몽기 성장에게 글을 올렸다.문장에 감복한 성장은 성소재지 치치하얼로 불러들였다.한주일여를 성장집에 머물면서 필담으로 교유한 두 사람은 서로의 인격을 존중하는 사이가 되었다.성장은 마차 두대에 쟁기며 양식,씨앗을 선물했다.첫해의 농사도 대풍을 이루었다.그래서 사람을 고향 청도로 보내 일가친척들을 서광촌으로 데리고 왔다. ○일제때 강제이주 시작 오늘날 눈강유역 평원에는 서광촌 말고 치치하얼시 메리스구 명성촌과 선명촌에도 조선족이 몰려있다.서광촌이 자생마을인 것과는 달리 이들 명성촌과 선명촌은 일제의 강제이주정책에 의해 형성된 마을이다.당시 눈강성에는 이같은 집단 이주마을이 13군데나 되었다고 한다.한 마을에 100호씩이 자리잡았다.모두가 경상북도 사람들이었는데,이주 초기인 1942년에는 일제가 배급도 주었다.그러다 일제는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이른바 대동아전쟁에 광분한 일제는 뼈빠지게 농사를 지어놓은 쌀을 모두 군량미로 빼앗아갔던 것이다. 그래서 일제 등쌀에 견디다 못해 마을을 등지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경상도에서 온 전병형씨네 일가도 겨우 이태를 살고 도망치다시피 내몽골로 들어갔다.해방을 맞고서도 십수년이 지난뒤 그들 일가는 치치하얼로 돌아왔다.아들 성렬씨가 한국전쟁때 북한 인민군 소대장으로 참전했다가 대퇴하고 식솔 모두를 치치하얼시 메리스구로 데리고 나왔던 것이다.한때 선명소학교 교장을 지낸 아들도 이미 세상을 떴다.지금은 치치하얼시 교육위원회 종교처장으로 일하는 손자 창국씨(49)가 가계를 잇고 있다.창국씨는 1968년 치치하얼 조선족고급중학 재학 당시 반혁명분자로 몰렸다.그는 이듬해 제적되어 선명촌으로 쫓겨났다.반혁명분자이기는 했지만 선명촌에서 촌장 아래 직급인 생산대장으로 올라 온갖 어려운 일을 도맡았다.그가 쫓겨나서 일했던 선명촌은 눈강을 사이에 두고 명성촌과 마주한 마을이다.모두 조선족 마을이지만,한때는 남조선 북조선이라 불렀다.요새는 한국 북조선으로 바뀌었다.그렇다고 다른 뜻을 가진 것은 아니다.단지 강남북에 자리한 마을 위치때문에 그렇게 불렀다. 그가 반혁명분자로 쫓겨났던 선명촌은 말하자면 북한이다.요즘에 와서 보면 두 마을의 별칭에는 유머러스한 구석도 있다.그러나 문화혁명 당시 그의 선명촌생활은 말이 아니었다.1975년 중앙민족대학으로 진학하기 이전까지 옹근 여섯해를 오로지 농촌에 매달렸다.기왕 농촌으로 들어온 바에야 조선족 농민들을 위해 헌신하겠다는각오로 별별 궂은 일을 다 맡았다. “아마 1973년인가 그럴겁네다.그 무렵 여기서는 농사일에 부릴 수 있는 한마리 말값이 3천원이라 싼 말을 사러 내몽골로 갔디요.하라이얼까지는 기차를 타고 가서 다시 자동차와 말을 갈아 타고 우숴무에 도착했수다.거기서는 말 한마리에 550원을 해서리 20마리를 사디 않았갔수.그 말을 끌고 초원을 지나 대흥안령을 넘어오는데 40일이 걸렸디요” 그 시절 총각 전창국은 마을 처녀들로부터 흠모의 대상이 되었다고 한다.처녀들은 아무런 사심없이 일에만 매달린 그의 열정에 흠뻑 반했던 것이다.그러나 20년이 지난 오늘날에는 전통가치관이 사뭇 달라졌다.그런 신랑감이라면 거들떠 보지않는 세월로 변한 것이다.농촌처녀들은 파랑새처럼 도시로 포르르 날아가 버렸다.그래서 힘을 들여 농사일을 하는 총각들이 짝을 못 찾는지가 벌써 오래되었다. 그런데 치치하얼에 머무는 동안 선명촌으로 가는 강가에서 한쌍의 젊은 남녀를 만났다.“옳지,아직은 짝이 있구나!”하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하지만 그런 생각은 착각에 불과했다.총각은 치치하얼시에서 소문난 업소 금복문술집(금복문주점)주인 김홍률씨(51)의 외아들이라는 사실을 듣고 이내 실망하지 않을수 없었다.외지 농촌에서 왔다는 예쁘장한 처녀는 바로 금복문주점 종업원으로 주인 아들과 사랑하는 사이라는 것이다. 그날 저녁 2백만명 가까운 인구를 가진 치치하얼시에서 손꼽는 금복문주점을 들렀다.남향으로 나앉은 술집은 칸막이 온돌방에 식탁을 갖춘 홀을 갖추었다.그리고 노래를 부르면서 춤도 출수 있는 또 다른 홀과 별채의 숙소가 있어서 마시고 놀기에는 아무런 불편이 없었다.아가씨가 열둘에 강씨라는 마담 한사람을 둔 금복문주점은 아직 초저녁인데도 제법 흥청댔다. ○시골주점 손님 북적 강마담은 한달에 천원을 받는다고 했다.아가씨들은 아예 월급이 없다는 것이다.숙식을 제공하는 것이 고작이라서 아가씨들은 팁으로 살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다.연변에서 왔다는 미스김은 말이 아가씨였지 사실은 유부녀라고 실토했다.연길시 철남구가 집인 그녀는 한국으로 갔던 남편이 빚 5만원만을 진채 강제 송환되어하는 수 없이 치치하얼로 흘러들어왔다.내가 연길사람이라서 그랬는지 몰라도 시시콜콜한 화류계 속사정을 다 까발려 놓았다. “팁이야 주는 사람 마음에 달렸디요.한국사람들은 보통 백원씩은 줍데다.그것도 침대에 올라가야 백원을 주디요.한국사람은 팁은 꽤 주지만 손이 점잖지 않아서 싫더라…”
  • 미·일 방위계획 수립/투명성 유지 촉구/한·일 외무회담

    유엔총회에 참석중인 유종하 외무장관은 24일 상오(현지시간) 숙소인 유엔 플라자 호텔에서 오부치 게이조 일본 외상과 한일 외무장관 회담을 갖고 양국 현안 및 대북 공조체제를 논의했다. 양국 외무부 장관은 현안인 양국간 어업협정이 조기에 타결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나가기로 하고 차기 어업실무자 회의를 10월 초순에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유장관은 특히 미일 방위협력지침 최종 보고서 채택에 대해 앞으로 미일 두나라간 구체적 계획 수립시 최대한 투명성을 유지해줄 것을 당부하고 한반도 유사시에 대비한 한일간 협의체제 구축에 대한 일본측의 긍정적인 자세를 촉구했다.
  • 강 부총리·이붕 회담/한·중 경협 논의

    강경식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은 22일 이붕 중국총리와 만나 양국의 경제협력 증진방안을 협의했다. 강부총리는 이날 오후 홍콩 그랜드 하얏트호텔의 이총리 숙소를 방문,최근 아시아 지역국가에 확산되고 있는 통화위기 극복을 위한 두 나라간의 협력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 배은망덕한 떼강도/키워준 보육원 침입 집단 성폭행

    ◎4명 긴급체포·1명 수배 경기도 의정부경찰서는 21일 보육원에 들어가 금품을 털고 원생들을 성폭행한 이서권씨(21·무직·동두천시 보산동 407)와 김모군(18·무직) 등 4명을 특수강도 혐의로 긴급체포하고 달아난 김모군(18)을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이날 0시30분쯤 경기도 동두천시 지행동 모 보육원에 복면을 하고 2층 여자숙소에 침입,보육사 이모씨(23)를 화장실에 가두고 여중생 김모양(16·중3) 등 2명을 성폭행한 뒤 또 다른 김모양(15)을 미리 준비한 승용차에 태워 달아났다. 경찰조사 결과 이씨와 김군 등은 각각 92년과 97년 이 보육원을 퇴소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이들에게 납치됐던 김양은 이날 하오1시20분쯤 보육원으로 돌아왔다.
  • 이 대표 장남 소록도서 봉사활동/정연씨 15일부터 2년일정으로

    ◎한가위잊고 병동 청소·환사수발에 전념/순수한 뜻 왜곡우려 조용히 봉사의 길로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의 장남 정연씨가 지난 15일 병역문제의 멍에를 짊어지고 전남 고흥군 소록도 나환자촌에 들어갔다.지난 3월 신방을 차린뒤 6개월만에 부인 이혜영씨와 생이별한 정연씨는 국립소록도병원내 자원봉사자 숙소에서 홀몸으로 한가위 달을 맞았다.전날밤을 소록도가 바라다보이는 낯선 항구의 여관에서 부인 이씨와 뜬눈으로 지샌 정연씨는 ‘어려운 결단’을 내린 뒤끝이라 만감이 교차하는 표정이었다는 전언이다. 이튿날 상오 푸석한 얼굴로 부인 이씨를 뒤로 한채 소록도행 배에 몸을 실은 정연씨는 병원 복지과에 자원봉사신청서를 제출한 뒤 곧바로 정신질환자 병동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숙소는 병원에서 2㎞쯤 떨어진 ‘봉사자의 집’에 마련됐다.정연씨는 이곳 구내식당에서 상오 7시쯤 간호사들과 식사를 한뒤 7시40분쯤 출근버스를 타고 병원에 도착,야근조 근무시간인 하오 10시까지 봉사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청소와 목욕,식사수발,화장실 동행등이 정연씨의 하루 일과다.병원측은 이날 “정연씨가 추석인 16일에도 정신질환자들을 돌보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연씨는 그동안 병역문제가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오자 고심을 거듭하다 “더이상 아버지나 주변 사람들에게 폐를 끼칠수 없다”며 거취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당초 추석 연휴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소록도로 향하려던 정연씨는 “공개적인 발걸음이 순수한 뜻을 해칠 우려가 있다”며 언론과 주변의 눈을 의식적으로 피했다고 한다. 이대표의 한 측근은 “정연씨가 군 복무기간과 맞먹는 2년정도 소록도에 머물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정연씨의 소록도행이후 구기동 이대표의 자택은 평상시 처럼 차분한 분위기라고 측근들은 전한다.그러나 얼마전까지만 해도 지인들에게 “(병역문제에서) 훌훌 털고 일어났다”며 몸을 추스르던 한인옥 여사는 장남의 큰절에 오래도록 고개를 들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 “이 대표 중심 당체제정비를”/김윤환 고문

    일본을 방문중인 김윤환 신한국당 고문은 31일 대통령 선거에서 신한국당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이회창 후보를 중심으로 선거를 치를수 밖에 없으며 빠른 시일안에 당 체제를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한국당내 대구·경북 세력을 대표하고 있는 김고문은 이날 숙소에서 기자와 만나 “경선이후 40일동안 허송세월을 보냈다”면서 “주체세력이 중심이 돼 밀고 나가야 한다”고 말해 당의 대화합 추진보다는 주체세력을 중심으로 한 조기 체제정비가 시급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인제경기도지사의 출마 문제에 대해서 그는 “김대통령이 막아줘야 한다”면서 “대통령이 출마를 막지 못하면 입장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해 김대통령이 이지사의 출마 포기 설득을 위해 더 노력해줄 것을 기대했다.
  • 김 대통령 사저주변 경호시설 신축/퇴임대비 사무실·숙소

    청와대는 25일 내년 2월말 김영삼 대통령의 퇴임을 앞두고 상도동 사저 주변에 경호관련 시설 2동을 설치하는 작업에 곧 착수한다고 발표했다.사저옆에 165평의 건물을 신축,경호요원들의 근무사무실 및 차고로 쓸 예정이라는 것이다.또 인근의 102평짜리 집을 개·보수해 경호요원의 숙소로 쓸 예정이다. 신축 및 개·보수 공사는 올 연말까지 계속된다.시공업체는 경쟁입찰을 통해 대림산업이 맡았다.사업비는 8억2천만원이며 전액 국고에서 지급된다. 신우재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 경호실법 제3조에 근거하여 현직 대통령 퇴임후 7년동안 경호실 책임하에 경호경비를 제공하도록 되어 있다”면서 “이에 필요한 경호요원 근무시설을 준비하기 위한 신축공사로서 근무시설,숙식공간 및 차고 등을 확보하기 위한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방문 여로(경수로 착공 방북취재기:상)

    ◎북 도선사 “자주 봐야 정들죠”/항구 썰렁… 인적 드물고 낡은 선박 10여척 정박 북한 땅 신포는 그곳에 있었다.우리가 다가갔다.92년 9월 평양 남북 고위급회담 이후 정부대표단과 한국기자단의 첫 북한방문이었다.남북교류의 새 장을 여는 경수로 착공식 취재는 단 하루,함남 신포의 양화라는 외곽항구와 금호지구 경수로 건설부지 등 제한적인 지역에서 제한된 북한주민들을 만나는 것이었다.방북단의 취재내용을 ‘북한 방문 여로’ ‘1997년 북한 사람의 생활’ 등으로 나눠 두차례에 걸쳐 소개한다.〈편집자 주〉 닫혀 있는 땅 북한 함경남도 신포로 향하는 뱃길은 잔잔했다. 18일 저녁 7시.강원도 동해항에서 경수로 관련 한·미·일 정부대표단,원전건설 합동시공단 대표단,한·미·일 3국 공동취재단을 태운 한나라호는 조용한 밤바다를 헤쳐 나갔다. 19일 새벽 1시 30분.조타실 항로계기판의 점멸 등이 깜박였다.이른바 알파지점.북한이 군사경계지역으로 부르는 지점에 도착한 것이다.이제부터 북한 영역이었다.깜깜한 밤바다에 북한측 경비정은 보이지 않았다. 아침 7시 간간이 내리는 비와 바다안개속에 드디어 북한 땅이 모습을 드러냈다.함남 신포 금호지구 경수로 부지와 12㎞정도 떨어진 양화항.북한측 도선사의 안내로 한나라호는 한때 북한 동해안의 가장 큰 어항이었다는 양화항에 접안했다.한참 붐빌 아침시간의 부두였지만 북측 사람들은 안전요원,세관원 등 불과 십수명밖에 보이지 않았다. 부두에는 길이 1백여m되는 시멘트 건물 어판장이 있었지만 ‘경애하는 김일성동지를 수반으로 하는 당중앙위를 사수하자’라는 오래된 페인트 글씨만 쓰여있을뿐 인적은 없었다.항구에도 녹슨 철선만 10여척 정박해 있을 뿐이었다. 배에서 내려 단층 블럭 건물인 양화항 입국세관에 들어섰다.경수로 건설공사 때문에 임시로 설치된 세관은 다섯 명의 북측 세관원외에는 아무도 없었다.일부 취재진의 망원카메라 등 취재 장비의 통관에 대한 실랑이가 있었지만 비교적 입국 수속은 쉽게 끝났다.세관을 통과한 뒤 만난 첫 북한 주민은 음료와 담배 등을 파는,세관에 설치된 외화벌이 상점 ‘양화카운트’ 점원이었다.평양에서 왔다는 북한 여점원은 ‘안녕하십니까,반갑습니다’라는 인사로 대표단을 맞았다. 이어 대표단은 최근 경수로 부지공사를 위해 급히 만든 진흙탕길 비포장 도로를 30분정도 달려 경수로 부지인 신포 금호지구에 도착했다.부지는 정리가 안된 넓은 들판과 어인봉이라는 야산만 가로놓여 있는 허허벌판이었다.내리는 빗속에 경수로 예정부지는 온통 진흙밭이었다.그러나 막상 부지 착공식이 시작되자 한미일 정부대표들과 북한측 대표들의 표정은 역사적인 대사업의 의미를 되새기듯 밝으면서도 장엄했다. 하오2시30분.드디어 금호지구에 폭발음이 들렸다.경수로 부지 왼편에 가로놓인 어인봉 마지막 능선 6부지점 정도에 설치된 발파현장에서 폭발음과 함께 오색연기가 피어 올랐다.부지 한쪽에서는 국산 굴착기가 북한 땅에 최초로 삽을 꽂았다.남북간 대규모 역사의 시작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착공식 후 우리 근로자들의 임시숙소인 강상리 게스트 하우스에서 열린 리셉션에서 남북대표와 미·일 대표들은 서로 ‘축하한다’며 우여곡절 끝에 성사된 부지착공이 믿기지 않는 표정이었다. 양화항으로 돌아오는 밤길에도 비가 내렸다.취재단을 태운 미니버스는 양화항으로 향하는 도로에서 마주오는 트럭을 피하려다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옆 옥수수밭 도랑에 빠져 전복위기를 맞기도 했다.일행들은 비에 젖고 진흙투성이가 됐지만 경수로 착공의 의미를 되새기며 웃는 모습이었다. 다른 일행을 태웠던 버스로 갈아타고 양화항에 도착해 출국 수속을 마친 시간은 밤11시.일행은 “야간은 출항이 안되니 아침에 떠나라”는 북한측의 지시에 따라 양화항에 접안한 배에서 1박했다. 20일 아침 10시.북측 도선사의 안내로 양화항을 떠났다.8㎞ 떨어진 파일러트 스테이션(도선지점)에서 북한측 도선사는 배에서 내려 돌아갔다.북측 도선사는 “자주 봐야 정들지요,안녕히 가세요”라고 인사했고 우리측 대표단은 “이제 자주 오겠습니다”라고 화답했다.
  • 허종 북 대사 “핵동결 철저 이행”다짐/북 경수로 착공­이모저모

    ◎30여발 축포속 발파… 참석자들 기립 환호/북 안내원 농작물 작황 등 취재에 과민반응/세관원 남측의 옥수수 전달소식 듣고 당황 한반도 평화정착의 염원아래 추진된 경수로 착공식이 19일 하오 2시 함경남도 신포 금호지구 경수로 부지에서 열려 역사적인 첫 삽질이 시작됐다. ○촉촉한 단비속에 시작 ▷착공식◁ ○…‘KEDO원전부지공사 착공식’은 촉촉한 단비가 내리는 가운데 2시 정각에 개최됐다.남북한대표단 뿐만 아니라 미국,일본 등 KEDO회원국 대표들도 우여곡절 끝에 맺은 결실인지라 감회에 젖은 듯 엄숙하고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보스워스 KEDO사무총장은 인사말을 통해 “착공식은 이제 시작임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경수로가 완공될 때까지 숱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상호애정과 협력으로 극복하자”고 강조하자 참석자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미북관계 계속 강조 ○…북한측에서는 허종 순회대사,이제선 원자력총국장,김병기 경수로사업대상국장 등이 착공식에 참석했으며 허대사는 인사말을 통해 “미북 제네바 기본합의서와 경수로 제공협정이 이제 실질적인 이행단계에 접어들었다”면서 “북한도 고도의 인내력을 발휘해 핵동결을 완전무결하게 이행할 것”이라고 다짐.그러나 허대사는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고 미북관계 틀속에서만 경수로 부지공사 착공의 의미를 찾는 듯한 말을 거듭 밝혀 눈길. 반면 한국의 장선섭 경수로기획단장은 “남과 북의 건설인력이 같은 목적을 가지고 오랫동안 같이 일한 전례는 분단이래 처음있는 일”이라며 경수로 사업이 남북관계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발파식◁ ○…착공식은 장단장 등 각국 대표들의 연설에 이어 진행된 기념발파식에 이르러 분위기가 절정. 보스워스 총장을 비롯한 KEDO총장단 3명과 집행이사 3명,이종훈한전사장과 북한측 대표 3명 등 총10명이 연단옆에 준비된 발파대에서 동시에 발파스위치를 누르자 원자로가 들어서는 어인봉 정상에서는 폭발음과 함께 오색의 화약 연기가 솟아올랐다.뒤이어 30여발의 축포가 신포 하늘로 울려퍼지자 착공식에 참석했던 3백여명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성을 치며 박수. ○…공식행사를 마친 후 북한 허종대표는 “경수로 협정이 드디어 실제 이행단계에 들어서게 돼 매우 만족한다”면서 “앞으로 경수로사업이 잘 진행되기를 기대한다”고 소감을 피력.허대사는 그러나 공사장 현장순시에는 참석하지 않은채 자신의 벤츠 승용차편으로 착공식 현장을 떠났다. KEDO총장단 등 착공식에 참석했던 50여명은 공식행사후 경수로가 들어설 신포 금호지구 어인봉 일대를 둘러보는 등 공사현장을 순시.박영철 한전 금호원전건설본부장은 진흙땅을 헤치고 전망대에 오른 행사관계자들에게 공사개요와 경수로 1·2호기가 들어설 위치 등에 대해 설명. ○…착공식이 열리기전 가진 대표단 오찬에서는 KEDO대표단이 오찬장에 도착하자 허종 북한외교부 순회대사,이제선 원자력총국 총국장,김병기 경수로대상사업국장 등이 반갑게 이들을 맞으며 오찬장으로 안내.첫 대면한 장단장과 허대사는 “반갑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네며 악수를 교환했고 장단장은 “앞으로 공사가 본격화되면 자주 신포를 방문,우리 기술자들이 작업하는것을 보고 허대사와 이총국장도 자주 뵙길 바란다”고 인사. ○…북한측의 중앙방송,중앙통신,노동신문 등 언론매체는 입북한 한국 및 외국기자단과 함께 취재경쟁에 나서 경수로사업에 대한 관심을 표시했다. 북한측은 경수로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경수로사업대상국의 요원들을 대거 착공식행사에 투입해 남쪽 대표단을 비롯한 행사 참석자 대부분의 불편이 없도록 배려하는 모습이 역력. ▷기념리셉션◁ ○‥KEDO대표단은 착공식을 마친후 하오6시부터 2시간여동안 경수로 기술자 숙소인 ‘게스트 하우스’ 근처 평양 옥류관 신포 금호지구 분점에서 허종 대사 등 북측대표단을 초청한 가운데 착공기념 리셉션을 개최. 리셉션에는 남북한 대표단과 경수로 관계자들은 물론 남북한 기자단 등도 함께 어울려 음식을 나누며 편안하게 대화를 나눌수 있어 의미가 깊었다는게 참석자들의 한결같은 얘기. 경수로 기획단의 한 관계자는 “김일성 배지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남북한 사람을 구분할 수 없었다”면서 “앞으로 경수로사업이 본격화되면 이와같은 화합과 교류의 분위기는 더욱 더 자연스러워질 것”이라고 언급. ○KEDO대표 건강검진 ▷양화항 도착◁ ○…이에 앞서 인공기를 게양한 북측 선박 ‘0­수­3963’호의 선장과 검역의사 2명,세관원 3명은 이날 상오7시50분쯤 한나라호에 승선한 후 승무원들과 접안절차 및 세관통관문제를 논의하고 KEDO대표단 전원에 대한 건강검진을 실시. 빨간 바탕에 노랑색 글씨로 ‘검역의사’라고 쓰인 완장을 찬 의사2명은 대표단이 모여있는 세미나실에 들어오면서 “반갑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넨후 대표단들의 맥박과 체온을 체크했다. 양화항 위생검역소에서 나왔다는 북측 의사 2명은 짙은 회색의 약간 두툼한 양복을 입고 있었으며 아무런 의료기계나 기구없이 자신의 오른쪽 손으로 대표단의 손목부분을 짚은뒤 자신의 왼손에 찬 손목시계 초침을 보며 맥박회수를 확인.이 의사는 일부 대표단원에게 “고혈압이군요.기름진 음식은 피하는게 좋아요” “혈압이 약하군요”라고 조언하는가 하면 아무런 이상이 없는 사람에게는 환한 웃음으로 답변을 대신하기도. ○…도선안내지점에서 접안절차를 모두 마친 한나라호는 상오9시30분쯤 양화항으로 이동하기 시작해 10시20분쯤 양화항에 접안. 양화항 부두에는 근무를 서고있는 군인 1명과 KEDO대표단을 마중나온 KEDO,한전 및 시공회사 관계자 10여명과 북한 세관원 10여명이외에는 거의 인적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한적한 모습.부두에서 좀 먼 곳에는 북한 노동자들이 선박을 수리하거나 한나라호를 구경하는 모습이 간혹 보였고 짐을 실어나르는 우마차가 눈에 띄기도.지난 4월 방북했던 KEDO관계자는 “지난번에는 이처럼 인적이 드물지는 않았다”면서 “KEDO대표단이 북한 일반주민들과 접촉하는 것에 대해 북한당국이 상당히 신경을 쓴 것 같다”고 언급. ○나무없는 민동산 많아 ○…양화항에서 부지부근의 오찬장까지 가는 도로는 최근 KEDO용역에 따라 보수했음에도 불구,전날과 이날 상오 내린 비로 완전 진흙탕 길이었고 이곳저곳 깊이 패여 있었다.또 긴급히 도로복구작업을 벌이는 북한 노동자들의 모습이 눈에 띄기도 했으나 노동자들은 한결 같이 무덤덤한 표정들.북측 안내원들은 한국 취재진들이 양화항 주변과 도로변의 옥수수,민가 등을 촬영하려 하자 “경수로에 관련된 것만 취재하라”고 고압적인 태도로 제재. 도로주변 산은 나무들이 거의없는 민둥산이었으며 산꼭대기 부근까지 심은 옥수수는 심한 가뭄으로 인해 자라지 못해 제대로 영글은 옥수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이에 반해 민가옆 텃밭은 콩,옥수수로 무성했으며 여기저기 한가로이 풀을 뜯는 소와 양,염소 등이 쉽게 발견되기도. 양화항에서 만난 북한 세관원은 “경수로사업에 남한이 많은 돈을 내고 있다는 것을 일반주민들도 다 알고 있다”면서 “동포끼리 만나는 자체만으로도 좋게 생각한다”고 언급.또 젊은 세관원은 “남북적십자대표 합의에 따라 한적이 옥수수 5만t을 지원한데 이어 추가로 5만t을 지원하는 사실을 알고 있느냐”고 묻자 처음 듣는 얘기인듯 당황해했다.
  • 북 경수로 역사적 첫삽/어제 신포서

    ◎2003년까지 1천㎿급 2기 건설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와 북한은 19일 하오2시 함경남도 신포 금호지구에서 대북 경수로사업 착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사업추진에 착수했다. 이번 공사착공은 지난 94년10월 미북 제네바 기본합의가 체결된이후 2년10개월만에 이뤄진 것으로 KEDO는 오는 2003년까지 북한에 1천㎿급 경수로 2기를 공급하게되며 북한은 그 대가로 핵개발을 포기하고 핵동결을 계속 유지하게 된다. 이날 착공식은 개식선언에 이어 KEDO 및 북한측 대표연설,한미일 3국 대표연설,기념발파,사업설명,현장순시 등의 순서로 진행됐으며 KEDO측은 착공식후 경수로기술자 숙소에서 북한대표단을 초청한 가운데 기념 리셉션도 가졌다. 스티븐 보스워스 KEDO사무총장은 대표연설을 통해 “경수로부지착공은 지난 2년간에 걸친 한미일 3국의 약속이행을 의미하는 것이며 새로운 시작”이라고 말했다.장선섭 경수로기획단장은 “분단이후 처음으로 경험하게 되는 남북건설인력간의 노력을 통해 하나의 민족으로서 화해와 협력의 장이 열리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폴 클리블랜드 미 경수로대사가 대신 읽은 메시지를 통해 “경수로 기술의 이용과 북한의 핵안전조치이행 수용은 국제사회의 핵확산금지라는 목적의 중심적 요소”라고 강조했다. 북측 수석대표인 허종 외교부순회대사는 “경수로제공사업이 어떤 경우에도 부당한 정치적 목적에 이용되지 않을때,특히 조미(조미)사이에 합의된 동시행동원칙이 철저히 준수될 때 경수로사업 실현이 원만히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착공식에는 KEDO측에서 ▲한미일 3국 정부대표단 25명 ▲KEDO사무국 대표단 14명 ▲KEDO회원국 대표단 8명 ▲이종훈 사장 등 한전 및 시공회사대표단 18명과 초기공사 참여기술자 88명 ▲한미일 3국 취재단 27명 등 모두 2백여명이 참석했다.북한측에서는 허종 외교부 순회대사를 비롯해 이제선 원자력총국장,김병기 경수로대상사업국장 등이 참석했다. KEDO는 경수로사업이 본격 시작됨에 따라 한미일 3국간 본격적인 경수로비용분담협상에 돌입할 계획이며 조만간 북한과의 훈련프로그램,품질보장 등 7개의 후속의정서 협상을 벌일 방침이다. KEDO는 이번 착공을 계기로 내년 8월까지 총4천5백만달러의 공사비를 들여 원자로 건립부지 약 1백만㎡의 정지작업을 비롯해 임시사무소 및 숙소 식당 테니스코트 등 체육시설 중기수리고 유류저장탱크 및 임시용수시설 등을 건립하게 되며 경수로건설 본공사는 내년 8월이후 착공될 전망이다.
  • 미 자원봉사자 안타까운 죽음/장의사 브룩하우스씨 심장마비사

    ◎KAL기 추락 시신 하루 12시간씩 염습/“숭고한 희생정신 영원히 기록될 것” 애도 대한항공 801편 추락사고의 시신 수습작업에 참여했던 미국인 자원봉사자가 과로로 숨져 주위를 숙연케 하고 있다. 미국 네브래스카 주에서 장의사를 하고 있는 제리 브록하우스씨(53)는 미 해군기지에서 염을 하고 숙소인 호텔로 돌아온 뒤 17일 새벽 갑자기 심장마비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일어나지 못했다. 그는 대한항공기가 추락한 다음날인 7일 곧장 미 연방 보건부 산하 재난의료지원반(NDMS)에 자원봉사를 자청,괌으로 날아왔다.그동안 하루 12시간씩 염을 하는 힘든 작업을 해왔다.그러면서도 피곤하거나 싫은 기색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열성적이었다. 그는 지난해 뉴욕에서 발생한 TWA기의 추락사고 때도 스스로 달려가는 등 지금까지 3차례나 자원봉사자로 일한 경험이 있는 베테랑 장의사로 알려져 있다. 한 동료는 “브록하우스씨가 ‘나의 도움이 필요한 곳에는 어디든 상관없이 가서 도움을 주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해 왔다”며 그의 죽음이 믿기지 않는듯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주위에서는 그가 “오는 24일 결혼 30주년을 맞아 집에 다녀오기 위해 염을 빨리 끝내야겠다”며 기대에 들떠 있었다고 전했다. 브록하우스씨는 유족으로 부인과 아들 3명,손자 2명을 두고 있다. 미 해군측은 브록하우스씨의 유해를 18일 미국으로 옮길 예정이다. 괌 주둔 미 해군 부사령관 메리 험프리 스프라그 대령(여)은 “대한항공 추락사고 희생자들에 대한 고인의 정성은 어느 누구 못지않게 대단했다”며 “비록 몸은 갔지만 숭고한 인도주의 정신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애도했다.
  • KEDO 대표단 오늘 방북/경수로착공식 참석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측 대표단이 오는 19일 북한 함경남도 신포 금호지구에서 개최되는 경수로 부지공사 착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18일 하오 방북한다. 대표단은 이날 하오 7시 한국해양대학교 실습선인 한나라호를 타고 동해항을 출발,19일 상오 10시 30분쯤 신포 양화항에 도착할 예정이며 착공식은 하오 2시 개최된다. KEDO측은 착공식후 기술자 숙소인 신포 강상리에서 기자회견을 갖는데 이어 북한측 대표단을 초청한 가운데 리셉션을 개최할 예정이다.대표단은 리셉션뒤 한나라호에 승선,배에서 1박한뒤 20일 상오 귀환한다.
  • 경수로부지공사 착공식 어떻게

    ◎주계약자 한전측서 참석자에 추진계획 설명/KEDO 총장·한미일 대표 등 기념발파 버튼 오는 19일 북한 함경남도 신포시 금호지구에서 거행되는 경수로 부지공사 착공식은 북한에서 국제기구가 중심이 돼 치르는 첫번째 의식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날 하오 2시부터 시작되는 착공식은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측 사회자의 개식선언을 시작으로 국민의례나 국가연주 등의 순서없이 곧바로 참석자 소개 및 경수로 공급협정의 두 당사자인 KEDO와 북한을 대표한 보스워스 사무총장과 허종 대사의 연설로 진행된다.이어 KEDO 집행이사국의 대표로서 장선섭 경수로기획단장,폴 클리블랜드 미대사,일본 정부대표순으로 기조연설이 이어진다. 연설후 KEDO 사무총장단과 한·미·일 정부대표 3명,이종훈 한전사장,허종 대사 등 북한대표 3명은 연단옆에 설치된 발파대에서 기념발파를 실시하게 된다.이들이 발파버튼을 누르면 착공식장에서 5백여m 떨어진 경수로부지 정상에 마련된 발파장소에서는 폭음과 함께 오색의 화약연기가 신포 하늘을 수놓게 된다.참석자들은 주계약자인 한전측으로부터 경수로 추진계획 설명을 듣고 공사현장을 순시할 예정이다. 이어 KEDO대표단은 자체적으로 경수로건설 기술자들의 숙소인 신포 강상리 ‘게스트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을 가진뒤 하오 6시부터 2시간여동안 북한대표들을 초청한 가운데 리셉션도 갖는다.
  • 최고태극기(외언내언)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태극기의 원형은 1882년 박영효가 만든 것으로 전해진다.임오군란의 뒷수습을 위한 수신사로 일본에 가는 배안에서 제작했다는 것이다. 수신사 일행은 일본에 도착한 후 숙소에 태극기를 내걸고 한 개를 본국에 보낸다.그 자초지종을 담은 기록이 박영효의 수기 ‘사화기략’이다.“새로 만든 국기를 묵고 있는 누각에 달았다.기는 흰바탕에 네모졌는데 세로는 가로의 5분의 2에 미치지 못했다.중앙에 태극을 그려 청·홍색으로 칠하고 네모서리에 4괘를 그렸는데 이는 이전에 위로부터 명을 받은바 있다.국기를 새로 만드는 일은 이미 처분이 있으셨기에 지금 대·중·소 3본을 만들어 그중 소기 1본을 임금께 보내는 것은 이 때문이다.” 박영효의 태극기 제작 사실은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린바 있지만 실물은 전하지 않았던 터에 그 태극기의 도안과 제작과정이 기사로 실린 당시의 일본신문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지지신보(시사신보)’ 1882년 10월2일자다. 이 신문에 실린 태극기 모습은 오늘의 태극기와 다르다.옥색바탕에 태극이좌우로 갈라져 시계방향으로 돌아가는 형태다.4괘도 다르다.태극기의 원형을 둘러 싼 관계자들의 오랜 논란에 또 하나의 불씨가 될 듯 싶다. 제작경위에 대한 기사 내용도 흥미롭다.대체로 이미 알려진 사실들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태극기의 창안 및 사용이 자주적이고 계획적이었던 것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청국의 용기 사용 권유에 대해 고종이 분노하고 태극기 제작을 지시했음을 밝힌 것이 그것이다. 태극기가 한 개인에 의해 임시방편적으로 만들어졌다는 일부의 잘못된 인식을 시정할 수 있는 자료가 될 듯 싶다.‘사화기략’은 태극기 제작이 고종에 의해 구체적인 모양까지 지시되어 이루어 졌음을 시사하면서도 박영효가 타고 가던 배의 영국인 선장과 영국 영사의 도움말을 들은 것으로 기록해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광복 52주년에 태극기 원형을 찾아 낸 이의 태극기 사랑에 박수를 보낸다.
  • 최고태극기 그림 발견/박영효 제작… 1882년 일 신문 게재

    가장 오래된 태극기 모양으로 보이는 도안이 발견됐다. 서울시 총무과 주임 송명호씨(47·7급)는 14일 지난 1882년 10월2일자 일본 「지지신보」(시사신보 1936년 폐간)에 ‘조선의 유신’이라는 제목의 기사와 함께 실린 태극기 도안을 공개했다. 이 태극기는 4괘의 모습이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손 간 진 이로 돼 있어 현재 태극기의 건 곤 감 이와 다르며 중앙의 태극무늬도 현재와 달리 좌우로 갈라져 있다. 지지신보의 기사는 1882년 9월20일 인천항을 떠난 전권 수신사 박영효 일행이 일본행 메이지마루(명치환)호 선상에서 시사신보에 실린 태극기를 그렸으며 이어 25일 고베(신호)항에 도착,수신사 숙소인 니시무라(서촌옥) 옥상에 태극기를 게양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 KAL기 추락 참사­괌현지·국내병원 이모저모

    ◎영정 도착하자 분향소 눈물바다/가장잃은 KBS 보도국장 부인·땅 병상상봉/NTSB 회의실에 도둑… 회의디스켓 등 분실/“잔해기내 시신 방치” 유족들 늑장발굴 항의 대한항공기 추락사고 6일째인 11일 괌 현지 유족들은 합동분향소에 걸린 혈육의 영정 앞에서 통곡했다. ○…숙소인 라데나콘도에서 밤을 보낸 현지 유족들은 이날 아침 퍼시픽스타 호텔 2층 합동분향소에 도착,영정을 보자마자 다시 울음을 터뜨렸다. 분향소에는 영정 2백여개가 6단으로 빼곡이 놓여져 이번 참사가 ‘초대형’이었음을 실감하게 했다. ○…삼성의료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고 홍성현 KBS 보도국장(51)의 부인 이재남씨(43)와 딸 화경양(15)이 병원측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10일 하오 7시30분 상봉. 병원 관계자는 “모녀의 상봉은 10층에 입원한 이씨가 딸이 입원해 있는 1303호실로 찾아감으로써 이루어졌으며 이씨는 딸을 부둥켜안은 채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고 전언.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가 기자회견 장소로 사용하는 괌 파크호텔 3층 회의실에 도둑이 들어회의자료가 든 디스켓 등 자료 일부를 훔쳐간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NTSB 관계자들은 10일 하오 9시30분부터 10시30분 사이 회의실에 보관돼 있던 생존자의 좌석배치도 1장과 회의자료가 수록된 디스켓이 없어졌다며 현지경찰에 수사를 의뢰. ○…이날 미군당국과 함께 시신발굴 작업에 참여한 유족대표 정동남씨는 “잔해기안에는 시신들이 마구 널려 있었다“면서 “특히 2구는 NTSB가 현장접근을 위해 새로 닦은 길 옆에 그대로 방치돼 있었다”고 증언. 유족들은 정씨가 “사고원인 조사를 이유로 시신발굴 작업이 여러 차례 중단된 흔적이 있었다”고 말하자 “조금만 신속하게 조치했더라도 시신을 온전하게 수거할 수 있었을텐데 우방인 미국이 이럴수 있느냐”고 성토. ○…괌 현지 유족회는 구티에레스 괌지사(56)가 사고 당시 소방대원의 진입을 막았다는 현지 연방소방대 타이팅 퐁 대장의 발언과 관련,클린턴 대통령에게 진위를 가려줄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내기로 결정. 한 유족 대표는 “유족들에게 선의를 베풀었던 구티에레스 지사가 진화를 막았다고는 믿어지지 않지만 진위는 반드시 가려져야 한다”고 강조. ○…시체 발굴이 지연됨에 다라 신원 확인작업도 늦어지면서 귀국하는 유족들이 속출. 이들은 희생자의 신체특징 등을 기록한 카드 작성과 검시관 면담 등을 마친뒤 미 연방 교통안전위원회(NTSB)와 대한항공측에 신원확인 작업을 일임하고 생계를 위해 귀국하기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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