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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세안+3’ 정상회의 결산

    [싱가포르 오풍연특파원]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동남아국가연합(ASEAN)+3(한·중·일)’ 정상회의참석은 그 어느 때보다 실질적성과를 거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ASEAN+3(한·중·일) 성과 동아시아 지역에서 우리의 ‘위상’을확실히 굳히는 계기가 됐다.‘ASEAN+3’ 회의는 물론 ‘ASEAN+1(한국)’회의를 중국·일본과 함께 나란히 가질 수 있는 데서도 이를 알수있다.25일 고촉통 싱가포르 총리가 발표한 의장 성명에서도 “아세안정상들이 한국의 김대중 대통령이 제의한 ‘동아시아 연구그룹’에대해지지를 표명했다”고 밝혀 김 대통령의 ‘이니셔티브’를추인했다. ■메콩강 개발 및 한국 참여 김 대통령은 베트남을 비롯,태국·캄보디아 등 메콩강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국가들로 부터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받고 지원을 약속했다. 대통령을 수행중인 이기호(李起浩) 경제수석은 “메콩강 유역 지역은 발전잠재성이 있는 데다 우리 경제와의 상호보완성 측면에서도 중요한 전략시장으로 평가되고 있다”면서 “특히 수주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국내 건설업계가 활로를 뚫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메콩강은 중국의 티벳공원에서 발원해 미얀마·라오스·태국·캄보디아·베트남을 관류하는 세계 10대 하천 가운데 하나로 지난 91년부터 아시아 개발은행(ADB) 주관으로 개발사업이 추진중이다. poongynn@. *싱가포르 국빈방문 안팎. [싱가포르 오풍연특파원] 싱가포르를 국빈방문 중인 김대중대통령은 일요일인 26일에도 한·싱가포르 정상회담에 이어 동포간담회,양국 경제인 초청 만찬을 갖는 등 실리외교에 주력했다. ■25일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는 북한 싱가포르 대리대사 자격으로 홍원준 참사(53)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홍 참사는 김 대통령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한 뒤 “북조선 싱가포르 대리대사 홍원준입니다”라며깎듯이 반가움의 예를 갖췄다.김 대통령은 얼굴에 미소를 머금은 채홍 참사의 손을 잡고 “반갑습니다”라고 화답했다. 김 대통령이 국빈방문에서 북한 사절단을 접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달선 신임대사는 지난 22일 현지에 도착했으나 신임장을 받지 못해 참석하지 못했다. ■25일 오후 아시아의 두 거인(巨人)인 김 대통령과 싱가포르 리콴유(李光耀)선임장관이 김 대통령의 숙소인 샹그리라호텔에서 만나 국제정세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혜안을 과시하며 1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다. 김 대통령은 리 장관에게 남북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진전상황에 대한 본질을 물었으며,이에 리 장관은 “전술적이건 아니든 그 결과는북한이 통제하기 어려운 변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2차 이산가족 방문단 일정

    2차 이산가족 교환 방문단은 2박3일 동안 가족들을 최소한 5차례 이상 만날 수 있게 됐다.홍양호(洪良浩)통일부 인도지원국장은 23일 판문점 연락관 접촉 등을 통해 양측이 대체적인 일정안을 마련했다고말했다. [상봉] 30일 서울·평양에 도착하는 방문단은 오후 공개장소에서 집단 상봉 시간을 갖는다.둘째날은 오전과 오후 각각 1차례씩 숙소에서 가족끼리 모여 50년 만에 이별의 한을 풀게 된다.둘째날 점심식사는 이산가족들이 함께하고 마지막날 오전 숙소 로비에서 가족들을 떠나 보내며 마지막 만남을 갖는다. 만나는 시간은 각각 2시간 안팎.홍국장은 “가족들이 만찬도 함께하는 방안을 북측과 논의중”이라면서 “이뤄질 경우 6차례의 상봉시간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8·15 상봉때는 3박4일 동안 6차례 상봉했다. [병원 상봉] 이산가족들은 하룻밤이라도 함께 지내기를 바라고 있지만 북측은 여전히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고향방문도 마찬가지.다만 양측은 몸이 불편해 지정된 상봉장소에서 만날 수 없는 가족들을 병원 등으로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방북 경로] 1차 때처럼 항공기를 이용한다.30일 10시쯤 우리측 여객기가 서울을 떠나 북한의 순안공항에 내린 뒤 기다리고 있던 북측 방문단을 싣고 김포공항으로 돌아오게 된다.남측 방문단은 오전 11시이전에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하지만 북측은 정오를 넘겨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귀환 때는 평양의 남측 방문단을 실은 고려민항기가 먼저서울에 도착한 뒤 같은 비행기로 서울에서 짧은 만남을 가진 북측 방문단을 태우고 평양으로 귀환한다. 이석우기자 swlee@
  • 張기택 前강남경찰서장 末期통증 참으며 아셈현장 지켜

    지난 1년간 서울 강남경찰서장으로 근무하다 22일 대기발령을 받은장기택(張奇澤·52)총경이 지병인 위암과 힘겹게 싸워온 것으로 밝혀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장 총경은 지난달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가 열리기 직전‘위암 말기’ 선고와 함께 ‘휴식을 취해야 한다’는 의사의 권유를뒤로한 채 현장에서 경비와 경호 업무를 진두지휘했다. 25년간 경찰에 몸담아 온 그로서는 아셈이 관내인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열리는 데다 각국 정상들의 숙소가 강남 일대에 몰려 있어자리를 비울 수 없었기 때문이다.‘식이요법’을 위해 집에서 쑤어온죽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계속되는 항암치료로 빠져 가는 머리카락을가발로 감춰가며 밤새 직원들을 독려했다. 부하 직원들은 휴식을 권유했지만 그는 “국가의 중요 행사를 두고공직자가 자리를 비울 수 없는 것 아니냐”며 고집을 꺾지 않았다. 결국 그는 아셈의 마지막 일정까지 모두 끝난 지난달 21일 오후 4시쯤 자신의 사무실에 있는 간이침대에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장 서장은 지난 1년간 ‘전국에서 가장 바쁜 경찰서’ ‘대한민국사건 1번지 경찰서’의 서장으로서 역할을 충실하게 해냈다. 서장에 취임하자마자 신흥 폭력조직 8개파를 검거해 서울경찰청 산하 31개 경찰서 중 검거실적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지난 76년 경찰간부후보생 24기로 투신한 뒤 인제경찰서장,인천경찰청 수사과장,서울경찰청 경무과장 등을 역임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서울~평양 민간전화 첫개통

    서울∼평양간 민간차원의 상설 전화 라인이 21일 처음으로 개통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22일 “평양의 현대아산종합체육관 건설 현장 및현대측 근로자 숙소와 서울의 현대아산을 쌍방향으로 연결하는 직통전화 3회선의 사용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첫 통화는 21일 오후 6시쯤 평양과 서울 사이에 이뤄졌다.이로써 평양 보통강 인근 유경호텔 옆에 위치한 현대아산 종합체육관 건설현장과 현대측 근로자 숙소인 문수리 초대소에서는 남측 지역의 어느 곳으로든 전화를 걸 수 있게 됐다. 이 핫라인은 별도회선을 신설하지 않고 한국-일본IDC-인텔셋-평양-원산-온정리-장전항으로 이어지는 현대측의 기존 금강산 관광용 남북연결전화 8회선 가운데 3회선을 공동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이석우기자 swlee@
  • 지방 국악원들 성공열쇠는?

    전북 남원에는 92년 출범한 국립민속국악원이 있다.전남 진도에는 2004년까지 국립남도국악원이 들어선다. 그동안 서울의 국립국악원이정악,남원 국악원이 민속악으로 역할을 나눴다면 민속악은 앞으로 더욱 세분화된 역할분담 시대로 접어든다.그렇다면 지방 국악원들은 설립 취지에 맞는 활동을 하고 있거나,할 수 있을까. 판소리의 본고장인 남원 민속국악원은 일본의 가부키좌나 중국의 경극청 처럼 창극을 상설공연하는 기능 위주로 계획됐다.그러나 목표를이루기에는 아직 모자람이 많다.현재 단원은 기악과 성악·무용을 합쳐 60명.화려한 무대를 꾸미기에는 절대수가 부족하다.기량을 갖췄다고는 해도 다른 고장의 관람객들이 만사를 제쳐놓고 달려올 만큼의명성은 아직 쌓지 못했다.남원 인구는 10만7,000여명.무료공연도 832개 객석을 채우기가 쉽지 않다. 성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명인명창급의 존재가 필수적. 민속국악원을 삶의 터전으로 삼는 ‘스타’가 있다면 관람객 확보는 쉬워진다. 그러나 현실은 딴판으로 다른 지역 출신은 평단원도 틈만나면돌아가려 한다.우수 단원을 끌어들이려면 최소 규모의 ‘머물 곳’이 필요하지만 엄두를 내지 못한다. 씻김굿과 남도민요의 본고장인 진도는 교육·연구기능으로 특화시킬것이라고 한다.건물도 연수시설에 주안점을 두어 공연장은 400석 규모로 줄였다.문제는 강사나 연수생을 위한 숙소를 지을 예산이 깎여나갔다는 것.다른 지역의 우수한 강사를 여관에 머무르게 해서는 사실상 초빙이 불가능하다. 결국 지방 국악원이 성공하느냐의 열쇠는 ‘최소한의 잠자리’에 달린 셈이다.본질과는 전혀 관계없어 보임에도,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할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서동철기자 dcsuh@
  • 이산방북단 ‘이건 조심’

    북한 식당에서 ‘접대원’을 ‘아가씨’라 부르면 큰 실례다.김일성주석,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직함없이 이름만 부르면 곧바로 거친 항의를 받는다. 대한적십자사가 2차 이산가족 방북단에 책자로 보낸 주의사항중 일부다. ■표현과 용어 개혁·개방,인권,햇볕정책,탈북자 등의 표현에 북측은거부감을 보인다. 개혁·개방 대신 ‘중국·베트남식 경제운영’으로표현하면 된다. “식량난에 제대로 먹기는 했느냐”는 대화도 자칫자극할 수 있다.안내원 등 보통의 북측 인사들은 ‘∼선생’이라 부르면 무난하다. ■북측 지도자에 대한 태도 김일성 주석·김 국방위원장의 동상,사진,‘말씀판’ 등을 손가락으로 가리키거나 이들이 실린 신문,선전물등을 깔고 앉거나 찢거나 훼손하다가 다툼이 일어나기도 했다.가장주의를 요하는 대목이다. ■휴대품 태극기,성조기가 그려지거나 ‘대한민국’이라고 씌어진 옷과 물건 등은 받는 사람을 난처하게 만든다.주민등록증,운전면허증의지참도 가급적 삼가는 게 좋다. ■화폐 상점에서 달러가 통용된다.1달러(2원15전)이상의금액은 달러화로 거슬러 받으면 된다. ■방문과 상봉은 어떻게 방북단은 29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호텔에 묵으면서 최종 준비를 한다.30일 오전 10시 남측 항공기를 타고 북으로가 단체상봉을 한 뒤 만찬을 가지지만 가족 동석은 불투명하다. 12월1일에는 숙소인 고려호텔에서 개별상봉을 갖는다.오찬에 이어 평양관광에 나선다.마지막날인 2일에는 가족들과 호텔 앞에서 이별한 뒤귀환한다. 이석우기자 swlee@
  • 1·2차 이산상봉 차이점

    2차 남북이산가족 상봉은 1차 때보다 하루가 줄어든 만큼 대한적십자사와 통일부 등 관계기관은 ‘비용은 줄이고,상봉은 길게’ 원칙에따라 상봉 위주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북측 방문단의 숙소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호텔,남측방문단의 숙소는 평양 고려호텔이다. [일정] 방문 첫날인 30일에는 1차 때처럼 단체상봉을 통해 가족들과처음으로 만난다.북측 방문단의 단체상봉 장소는 서울 반포센트럴시티호텔 밀레니엄홀이다.남측 방문단은 1차 때와 같이 고려호텔에서단체상봉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이어 양측은 적십자사 주최의 만찬에참여한다.가족의 동석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둘째날은 개별상봉 중심으로 이뤄진다.이를 위해 양측은 1차와 달리1인당 1개의 숙소를 배정했다. 개별상봉은 공동오찬으로 이어지며 남측은 오찬 시간을 늘려 개별상봉 분위기가 이어지도록 할 방침이다. 오후에는 인근 관광지를 참관하지만 1시간 정도에 그친다.마지막 날에는 숙소 로비 등에서 가족들과 짧은 만남이 가능하다.이외의 구체적 일정은 북측 방문단이 서울에 온 뒤사안별로 협의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 통일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1차와 다른 점] 1차 상봉 때는 북측이 고려항공으로 먼저 방문했다. 이번에는 30일 오전 남측이 남측항공편으로 먼저 출발한다.마지막 날은 남측 방문단이 고려항공편으로 먼저 출발해 서울에 오고 북측 방문단은 이 항공기로 다시 평양으로 돌아간다. 이번에는 선물이 엄격이 제한된다.북측은 18일 접촉에서 부모에게는옷감 한벌, 형제자매는 간단한 기념품,현금은 500달러 이하로 제한하며 소지한 물건의 교환을 금지해달라고 강력히 요청했다고 통일부 관계자는 전했다. 전경하기자
  • 2차 이산가족 방문단 명단 교환

    정부와 대한적십자사는 제2차 이산가족 서울·평양 방문단 명단과신변안전보장각서를 북측과 주고받음에 따라 19일 남측 이산가족들에게 안내문을 발송하는 등 교환상봉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정부와 한적은 30일부터 2박3일간 체류할 북측 방문단의 숙소를 서울 잠실 롯데월드호텔로,첫날 단체상봉 장소로는 반포 센트럴시티 6층 밀레니엄홀로 정했다.또 남측의 방북단과 재남 이산가족 가운데생활보호대상자,의료보호대상자,경로연금수령자에게만 심사를 거쳐 50만원 안팎의 상봉준비금을 지원키로 했다. 일반 방북자는 항공료와 선물비 등 경비 일체를 본인이 부담해야 하며 재남 가족들도 서울 숙식을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한다.한편 남측방북단은 지난 1차때와 같이 평양의 고려호텔에 묵으면서 재북 가족들을 상봉할 것으로 보인다.이에 앞서 남북 양측은 18일 오후 판문점연락관 접촉에서 2차 이산가족 방문단 명단과 신변안전 보장각서를교환했다. 북측 방문단에는 김일성종합대 김영황(69)·한덕수평양경공업대 김봉회(68)·김책공대 하재경 강좌장(65)등 지난 1차 방문단 명단 교환때 남측 가족의 생사를 확인했으나 방문단에서 탈락한 72명이 대거포함됐으며,운보 김기창 화백의 동생 김기만씨(71)도 서울에 오게 됐다. 전경하기자 lark3@
  • 재일총련 고향방문단 119명 가족상봉

    재일 조선인총연합회(총련) 동포 2차 고향방문단 119명이 17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최병조(崔秉祚·75·총련 중앙재정위원장)단장 등은 이날 오후 숙소인 서울 쉐라톤 워커힐호텔에서 공식 가족 상봉식과 환영만찬에 참석하는 등 5박6일간의 일정에 들어갔다.이들은 18일부터 3일간 고향을방문한 뒤 22일 일본으로 돌아간다. 전경하기자
  • 총련방문단 고향 첫밤 표정

    17일 입국한 제2차 재일 조선인총연합회(총련) 고향방문단은 김포공항과 숙소인 서울 쉐라톤 워커힐호텔에서 가족들과 감격적인 상봉을하고 고향땅에서 첫 밤을 보냈다. ■17일 낮 12시20분 김포공항에 도착한 방문단의 얼굴은 모두 환했다.기다리고 있던 취재진의 사진촬영 요청에도 흔쾌히 응하는 모습이었다.방문단을 태운 대한항공 KE 702편 승무원 최은혜(崔恩惠·22·여)씨는 “김일성 배지만 아니었으면 다들 평범한 여행객으로 보였다”면서 “기내에서 일행과 조용히 얘기를 나누는 등 편안한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총련 고향방문단 단장 최병조(崔秉祚·75·총련 중앙 재정위원장)씨는 장충식(張忠植) 대한적십자사 총재와 공항 귀빈실에서 잠시 담소를 나누면서 “일본에서 가진 고향방문단 결단식에서 고향에 가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사람들이 생각나 눈물을 흘렸다”며 말문을연 뒤 “이제 자주 평화적으로 민족이 대단결해서 통일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최 단장은 “하루 빨리 통일이 돼서 하나의 민족으로서 외세 간섭없이 나아가야 한다”고 강한 톤으로 소신을 밝히기도했다. ■총련 일행은 공항에서 버스 2대에 나눠 타고 강남에 있는 한 음식점으로 향했다.서울에서의 첫 식사는 갈비와 냉면.일행은 식사와 함께 맥주를 나눠 마시며 약간 들떠 있는 표정이었다.한 일행은 인적사항 등을 묻는 취재진에게 “왜 같은 민족이 반세기 동안 떨어져 살았는지가 중요하지 내 가족이 누군지가 뭐 그리 중요하냐”며 쏘아붙이기도. 홍원상기자 wshong@
  • 2차 이산가족상봉단 일정

    오는 30일부터 내달 2일까지의 2차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에서도 가족끼리 함께 자기는 힘들 것 같다. 통일부 당국자는 14일 “18일로 예정된 실무접촉에서 동숙(同宿)을제안할 방침이지만 북측이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또 성묘 등 고향방문도 불가능하다. ■상봉횟수는 늘어 만남 횟수는 1차보다 늘린다는 기본 방침은 서 있다.그러나 2박3일간 오가는 시간을 뺀 가용 시간이 24시간 정도에 불과,1차 상봉 때와 같거나 1∼2회 늘어나는 데 그칠 전망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만남 횟수를 늘리는 방안을 연구중이긴 하나 물리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방문은 2박3일로 1차 때보다하루 줄어든다. 일정이 짧아진 만큼 시내관광 등 각종 전시행사를 가급적 줄이고 내실있는 상봉으로 꾸민다는 계획. 1차 때는 첫날 단체상봉,둘째·셋째날 개별상봉 등 세차례 만남이 이뤄졌고 오찬 동석도 2차례 허용됐다.2차 상봉은 이를 준용,첫날 단체상봉,둘째날 오전과 오후 개별상봉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이밖에도 오·만찬 동석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상봉 장소도 유연하게 1차 때는 만날 수 있는 장소가 숙소로 제한됐다.우리측은 숙소를 포함해 병원 등으로 상봉장소를 넓힐 것을 북측에 요구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이산가족 방문에서 영세민에게 지원되는 상봉비는 몇십만원 정도에 그친다. 통일부 관계자는 “영세민에게는 전액 미리 지급하고 연간소득 2,400만원 미만 및 재산 1억원 미만인 사람의 경우 상봉 후 신청자에 한해상봉비 절반을 추후지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南北관계 진전 의장성명

    [반다르 세리 베가완 양승현특파원] 브루나이에서 15일 개막되는제 8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는 6·15 남북공동선언과 그 이후의 남북관계 진전을 지지하는 의장성명이 채택될것이라고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수행 중인 정부 고위 당국자가 14일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날 “APEC이 역내 정치현안에 관여하지 않는 관례를깨고 남북관계 진전에 대한 의장성명을 채택할 것”이라며 “의장성명에는 북한이 APEC 산하 위원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회원국들의 협력을 당부하는 내용도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브루나이의 하사날 볼키아 국왕이 현대건설이 브루나이로부터 받지 못한 건설대금 미수금 3,800만달러와 관련해 “특별히 고려하라”고 내각에 지시했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한편 브루나이를 국빈방문 중인 김 대통령은 이날 숙소인 쉐라톤호텔에서 리카르도 라고스 칠레 대통령,에르네스토 세디요 멕시코 대통령,헬렌 클라크 뉴질랜드 총리와 잇따라 개별 정상회담을 가졌다. 김 대통령은 15일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며,일본 중국 러시아 미국정상과 연쇄 개별 정상회담을 갖는다.APEC 정상회의는 15∼16일 열린다. yangbak@
  • 달라진 ‘DJ 국제위상’실감

    [반다르 세리 베가완 양승현특파원] 제8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브루나이를 방문 중인 외국 정상 가운데국빈 방문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등 2명 뿐이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도 당초 예정되어 있었으나,국내사정 때문에취소했다.김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개막 전이고,장 주석은 폐회된뒤이다. 브루나이측의 의전도 깍듯하다.13일 왕궁 대정원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는 김 대통령이 정원 카펫에서 단상에 오르는 도중 계단 턱에 다다르자 볼키아 국왕이 직접 턱을 가리키며 정중히 안내했다. 또 만찬 때는 만찬장이 워낙 넓어 차에서 내려 한참을 걸어야 했는데,볼키아 국왕이 미리 골프카 2대를 대기시켜 놓았다가 김 대통령 내외가 내리자 직접 운전을 하며 만찬장으로 이동했다.이 여사 골프카에는 제1·2부인이 동승했다. 14일부터 연쇄적으로 열린 한·칠레 정상회담과 한·뉴질랜드,한·멕시코,한·일 정상회담의 장소도 김 대통령의 숙소인 쉐라톤호텔이었다. 연장자에 대한 외교관례이기도 하지만,직접 숙소를 찾는 것으로 예우했다.그러나 클린턴 미 대통령과 장 중국주석,푸틴 러시아 대통령은김 대통령이 이들의 숙소로 찾아가 회담을 함으로써 힘에 기초한 국제사회의 현실을 반영했다. 한 외교관계자는 “노벨평화상 수상자라는 점도 무시할 수는 없으나무엇보다 김 대통령의 외교역량이 이러한 예우의 바탕”이라고 평가했다. 즉 98년 회의에서 ‘지식기반사회’, 99년 회의 때 ‘e-Education(사이버 교육)’을 제안,APEC의 효용성과 위상을 크게 제고시킨 데 따른평가라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이러한 제의는 당시에는 누구도 생각할 수 없는 혜안(慧眼)의 산물”이라고 말했다.
  • 서울시청 용산이전 확정

    서울시청 신청사 이전사업이 내년부터 본격화된다. 고건(高建) 서울시장은 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용산에 신청사를 짓기 위해 내년에 설계작업에 들어가겠다”고 말해 지난 97년서울시신청사건립자문위원회가 결정했던 용산으로의 이전을 본격 추진할 뜻을 밝혔다. 고시장은 “신청사 용산이전을 최종확정짓기 위해 내년에 설계에 착수하겠다”면서 “다음달초 개통 예정인 6호선 녹사평역도 일부러 신청사 정문에 배치하도록 설계했었다”고 말했다. 국방부∼이태원교차로 사이 오른쪽에 위치한 용산 신청사부지는 미군기지 86만평 가운데 장교숙소가 있는 7만평중 5만평이다. 서울시는 지난 96년부터 신청사 이전을 위한 기금적립에 나서 현재1,200억원을 적립해놓은 상태다.건설비용은 3,800억원이 소요되며 착공후 3년만에 완공될 예정이다. 연건평 7만평인 신청사는 첨단 인텔리전트 빌딩으로 지어지며 일본도쿄도 청사처럼 시청과 시의회가 함께 입주하고 도서관을 갖춘 정보센터도 들어서게 돼 시민센터의 역할을 하게 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본설계후 실시설계를 거쳐야 하고 미군측과 부지반환에 대한 협상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착공까지는 앞으로 수년이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南北경협 2차 실무접촉 열려

    남북경협의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 위한 제2차 남북경협 실무접촉의 남측 대표단 22명은 8일 오후 평양에 도착,3박4일간의 공식일정에들어갔다. 이근경(李根京) 재정경제부 차관보를 수석대표로 하는 남측 대표단은 본회담에 앞서 이날 회담장이자 숙소인 평양 고려호텔에서 북한측과 의제 등을 정리하는 사전협의를 했다.남북은 9일과 10일 이중과세방지와 투자보장,상사분쟁 해결절차, 청산결제에 관한 합의서 마련을위해 본격적인 협의를 할 예정이다. 평양 공동취재단
  • 美 대통령 선거/ 고어진영 표정

    앨 고어 민주당 후보는 8일 새벽 4시쯤 테네시주 내슈빌의 한 호텔숙소로 가 잠자리에 들었다.약간의 안도감과 기대감이 교차하는 가운데 40여시간 만에 처음 맛보는 잠. 7일 오후 CNN등 방송들이 출구조사 결과 ‘플로리다 고어 승리’를보도했다 번복.이어 8일 새벽 2시18분(현지시간)쯤 다시 ‘제43대 대통령 부시’로 확정보도를 한 이후 플로리다 주지사가 재검표 계획을 밝힐 때 까지 고어 진영은 지옥과 천당사이를 넘나들었다. 고어의 당선축하 행사가 열릴 예정이던 내슈빌의 워 메모리얼 광장에 모인 5,000여명의 지지자들도 마찬가지.부시당선 확정 보도가 나온뒤 쏟아지는 빗줄기속에 비통함을 감추지 못하던 이들은 새벽 3시30분 고어가 승리할 수 있다는 희망이 전해지는 순간 ‘재개표’를 연호하며 환호성을 질렀다. 부시 후보에게 축하전화를 한뒤 낙선의 변을 밝힐 계획이었던 고어는 다시 부시에게 전화,패배인정을 번복했다.윌리엄 데일리 선거대책본부장은 고어 대신 내슈빌 광장에서 “공식결과가 나올 때까지 선거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재검표 참관을 위해 변호인단 등을플로리다에 급파한 고어진영은 승리의 여신이 고어에게 손을 내밀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미국 지도자 희로애락 함께 한 ‘하얀집’

    지구상에서 가장 유명한 건물의 하나인 미국 대통령 관저 백악관이1일로 2세기의 긴 역사를 자랑하게 됐다.조지 부시 공화당 후보와 앨고어 민주당 후보가 서로 주인이 되려고 혈투를 벌이고 있는 백악관이 워싱턴DC의 펜실베이니아가(街) 1600번지에 웅지를 튼 지 꼭 200년이 된 것. 백악관이 1800년 11월1일 2대 대통령 존 애덤스를 첫 주인으로 맞았을 때만 해도 밑동 잘린 나무 그루터기와 우거진 잡목,벽돌 가마,폐석,인부 숙소 등이 널려 있고 회반죽과 벽지의 풀,장작 마르는 냄새가 코를 찌르는 썰렁한 모습이었다. 백악관은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 대통령이 1792년 행정·입법부분리를 상징해 의사당에서 16블럭 떨어진 곳에 초석을 갖다 놓고 아일랜드 출신 건축가 제임스 호번에게 공사를 맡긴 데서 태동됐으나정작 워싱턴 대통령은 준공을 한 해 앞둔 1799년 사망하는 바람에 백악관에서 들어가지 못한 유일한 미국 대통령이 됐다. 그리스식 복고풍인 이 건물을 ‘인민의 전당’이라고 부른 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은 1805년 취임식 때 일반인을 처음으로 초대해 큰인기를 끌기고 했다. 백악관은 원래 워싱턴의 뜨거운 태양을 고려해 회반죽을 바른 눈부시게 흰 건물이었으므로 처음부터 ‘화이트 하우스(WHITE HOUSE)’로불렸다는 얘기가 있으며 적어도 개관 2년후에는 고유명칭으로 굳어졌지만 100년도 더 지난 1901년이 돼서야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에 의해 공식 명칭으로 확정됐다. 백악관은 전쟁중이던 1814년 영국군에 의해 한차례 불탔고 1929년허버트 후버 대통령 시절 화재로 서관(웨스트 윙)이 대부분 소실됐었다. 워싱턴 연합
  • [해외 항일전적지를 찾아서] (13)의열단 자취 남은 南京·廣州

    광복군 제3지대가 있던 안휘성 부양(阜陽)에서 침대열차를 타고 밤새 달려 강소성 성도 남경에 내렸다.중경·무한과 더불어 중국의 ‘3대 찜통’이라 부른다더니 아침부터 사우나실처럼 후꾼후꾼했다.양자강이 가까워 고온다습하기 때문이었다.남경은 수운의 이점이 있어 예로부터 강남의 중심 구실을 했고 삼국시대에 손권이 오나라를 세운이래 10개의 왕조가 왕도로 삼은 곳이다.근대에 와서도 태평천국의봉기군이 청나라 정규군과 서구열강에 대항해 싸울 때 거점으로 삼았으며 신해혁명 이후 손문도 중화민국의 임시수도로 삼았다.중일전쟁때도 임시수도였으며 일본군에 의해 양민 30만명이 학살당하는 비극을 겪기도 했다.국민당 정부의 임시수도 시절,우리 선열들의 항일운동도 이곳을 거점으로 삼았다. 취재팀이 먼저 찾은 곳은 남경대학.그곳에 항일전쟁사의 걸출한 인물 여운형(呂運亨)과 김원봉(金元鳳)이 다닌 금릉(金陵)대학 캠퍼스가 남아 있기 때문이었다.조국에서 3·1운동이 실패하자 무력항쟁 밖에 없다고 생각한 김원봉은 금릉대학을 중퇴하고 서간도로 신흥무관학교를 찾아갔다.그러나 그곳의 교육은 중국 명문대학을 다닌 그를충족시키지 못했다.그는 길림으로 가서 저 유명한 암살 폭파 비밀결사인 의열단을 만들고 수많은 테러공작을 감행해 일본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이때 그의 나이는 약관 21세였다. 30대 장년이 되자 김원봉은 의열단의 테러공작을 지양하고 군대조직을 계획했다.뒷날 그 결과로 나타난 것이 민족혁명당과 조선의용대였다.그는 스스로 광동성 광주(廣州)로 가서 황포군관학교를 나와 조선혁명간부학교를 만들었다.이 학교출신으로 유명한 이는 뒷날 태항산에서 전사한 윤세주와 진광화,그리고 민족시인 이육사이다.김원봉의그런 활동은 거의 남경에서 이루어졌다.황포군관학교 동기생으로 중국의 첩보기관 삼민주의역행사(三民主義力行社)의 대표였던 등걸(騰傑)이 그를 도왔다. 남경대학은 우리 대학들과 달리 건물과 건물 사이 공간이 넓고 녹지가 많아 여유로워 보였다.플라타너스·팽나무가 지천이었다.시 인민정부가 발행한 백서를 보면 가로수가 40만 그루라던가.금릉대학 캠퍼스는 예스러운 품격을 지닌채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었다.푹신한 네모꼴의 잔디밭을 두고 3동의 건물이 둘러앉아 있었다.그 앞쪽에 뚝 떨어져서 대례당(大禮堂)이란 간판이 붙은 회당 건물이 있었다.민족혁명당을 창당한 곳이 이 대학의 강당이라 했으니 이것이 틀림없을 듯싶은데 전면이 일부 개축되어 있다. 남경대학을 나온 취재팀은 얼음이 섞인 생수병을 들이키며 의열단원들이 묵었던 명양가(鳴羊街)와 화로강(花露崗)을 찾아나섰다.한상도교수의 논문 ‘재중한인군관학교연구’를 보면 조선혁명간부학교는 1932년 10월20일 남경교외 탕산(湯山)의 선사묘(善祠廟)라는 사원에서 개교했고,교관들은 남경성내 명양가 호가화원(胡家花園)에서 묵었다.골목을 더듬어 찾아가보니 명양가와 화로강은 이어진 골목이었다.김원봉에게 호의적이었던 부호 호대해(胡大海)는 자신의 장원 호가화원에 김원봉을 식객으로 묵게 했고,김원봉은 자신의 의열단 동지들을위해 근처 화로강에 머물게 하면서 혁명간부학교 교관들의 숙소도 마련했을 것이다. 어림짐작으로도 어마어마하게 컸을 듯한 호가화원은 퇴락된 채 빈민들이 살고 있었다.그 옛날 주인이 손님과 더불어 풍류를 즐겼음직한연못가의 팽나무 그늘에 앉아 땀을 식혔다.문득 ‘지절시인’ 이육사가 떠올랐다.그는 조선혁명간부학교 1기생 명단 26명 가운데 육사(陸史)라는 가명으로 실려있다.그가 이 연못에서 올곧은 의지로 시를 썼을 것 같은 생각에 이곳저곳 두리번거렸다.연못가에서는 얼굴에 여유로움이 가득한 노인이 낚시질을 하고,해오라기 한 마리가 긴 부리로우렁이를 찍어올리고 있었다. 남경에는 백범 김구가 만든 한국특무대독립군 본부도 와 있었다.‘김구구락부’로 더 알려진 테러공격 비밀결사였는데 목장영 고안리(木匠營 高安里)에 머물렀다는 기록이 있다.호가화원의 연못에서 낚시를 하는 노인이 목장영이 가까운 곳에 있다고 일러주기에 찾아갔으나 새 아파트단지 입구에 붙은 ‘목장영’이라는 간판을 본 것만으로만족해야 했다. 취재팀은 저녁 비행기로 광동성 광주로 날아갔다.우리 항일투쟁사에 큰 몫을 한 도시이기 때문이었다.광주 백운(白雲)공항에서택시를타고 달리는 동안 필자는 중국의 도시라기보다는 유럽에 온 느낌이었다.네온사인이 현란하고 거리를 질주하는 깨끗한 중형차들이 질서있게 차선을 지키고 거리를 걷는 사람들도 세련되어 보였다.건물의 외형까지도 첨단화된 미를 뽐내고 있었다.하기야 북경,상해에 이어 중국 3대도시이며 1인 평균 생산액이 전국 1위인데다 백년전부터 중국내륙으로 들어가는 교통요지였고 홍콩과 가깝다보니 그럴 것이었다. 광주는 중국의 역사에서 혁명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손문이 혁명을일으켜 ‘호법(護法)정부’를 세웠고 공산주의자들은 광주봉기를 일으켰다.광주봉기를 배경으로 쓰여진 앙드레 말로의 소설이 ‘정복자’이다.우리의 항일투사들도 이곳에 와서 크고 작은 자취를 남겼다. 그 대표적인 것이 황포군관학교(본래의 이름은 육군군관학교)이다.수많은 우리 항일투사들이 이 학교를 졸업했다. 황포군관학교는 1924년 1월 손문이 국민당과 공산당을 합작한 결과탄생했다.국민당측의 장개석이 교장을,공산당 측의 주은래가 정치주임을 맡았는데 그로 인해 학생들도 양분되었고 그곳에 재학중이던 한인청년들도 뒷날 임시정부와 광복군,조선독립동맹과 조선의용군으로갈라서는 결과가 되었다.그들의 입학은 1924년의 3기생들로 부터 시작되는데 유명한 이는 박효삼(朴孝三)·왕자량(王子良)·김원봉 등이다.그밖에 남경과 무한에 있던 분교를 졸업한 이도 많다. 황포군관학교에는 우리 교관요원들도 있었다.청산리 전투에 참가했다가 러시아 유학을 하고 돌아온 양림(楊林.본명 金勳),1922년 의열단원으로 상해 황포탄 의거를 일으켰던 오성륜(吳聲輪),뒷날 만주에서 동북항일연군 간부로 활동한 최용건(崔庸健),의열단원이었다가 조선의용대 간부로 활동한 박효삼,이빈(李彬),양달부(梁達夫),김원봉,채원개(蔡元凱)등이다.님 웨일즈의 ‘아리랑’의 주인공 김산(金山. 본명은 張志樂)도 교관이었다고 하나 연구가들의 실증은 없다. 취재팀은 호텔에서 아침을 먹고 군관학교를 찾아갔다.광주시를 관통해 흐르는 주강(珠江)의 제방을 따라 보리수가 싱그럽게 가지를 뻗치고 있었다.대절한 자동차를 페리에 싣고 20분쯤 걸려 도시의 동남쪽에 있는 장주도(長州島)로 건너갔다.섬 거의 전체가 해군부대 주둔지였는데 황포군관학교는 옛날의 모습 그대로 보존,복원되어 있었다.우리나라의 중고생들이 극기훈련,야영훈련을 가듯 남녀 학생들이 입영훈련을 받고 있다.김원봉이 생도시절 중국인 생도 등걸과 우정을 쌓으며 토론을 한 곳은 어디일까.필자는 그런 상상을 하며 강의실,생도 숙사,강당,연병장 등을 돌아보았다.발길을 돌려 중산대학을 찾아갔다. 아나키스트였던 김성숙(金星淑)과 김산이 졸업한 중산대학은 필자가 돌아본 십여개의 전통있는 중국의 대학들 가운데 건축미가 가장 돋보였다.새로 지어진 것이 아니라 옛날 것들인데 깨끗하게 보존되어고상하면서도 웅장한 품격을 뽐내고 있었다. □광주(중국 광동성)■이원규(소설가·동국대 겸임교수)
  • 뿔뿔이 흩어진 사직동팀

    ‘사직동팀’이 뿔뿔이 흩어졌다. 경찰청은 27일 ‘사직동팀’으로 불리던 수사국 조사과 소속 직원 26명을 전보 발령하고,직제를 폐지했다.서무·통신과 관련된 업무를보던 기능직 3명도 본청 총무과,정보담당관실로 옮겼다. 김길배(金吉培·총경) 조사과장은 경찰대 수사보안연수소 연수과장,유현철(柳鉉喆·경정) 기획계장과 전석종(全錫鍾·경정) 조사 2팀장은 서울지방경찰청으로 발령되는 등 모두가 자리를 옮겼다.특히 민생치안 부서에 많이 배치됐다.지춘근(池春根·경감)·김석건(金石建)팀장은 경찰청 공보관실과 보안국 보안3과에 배치됐다.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게 된 사람은 외사관리관실의 3명 뿐 나머지는 각각다른 부서에 배치됐다.‘제2사직동팀’ 신설이라는 오해를 피하기 위해 경찰청 특수수사과나 정보국에는 단 1명도 배치하지 않았다. 직제표 상의 26명은 사이버경찰청과 마약지능과에 각각 8명,범죄정보의 분석·예측을 위한 수사과 컴스텟 운영에 6명,과학수사과 지문전산시스템 운영과 민간경비업 육성을 위한 협력방범에 각각 2명 배치했다. 83년부터 사용해온 대지 300평,연건평 340평의 사직동팀 건물은 개·보수한 뒤 지난 9월 신시위문화 정착을 위해 창설한 상설여경기동대 50명의 숙소로 쓸 예정이다. 경찰은 위압적인 분위기를 풍겨온 정문부터 주민 친화적인 모습으로탈바꿈시키고 기동대가 사용할 내무반 및 샤워장,체력단련장,식당,휴게실 등 부대시설도 갖출 계획이다. 송한수기자 onekor@
  • 金위원장 또 ‘파격’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이 다시 한번 파격을 연출했다. 김 위원장은 23일 오후 예정에 없이 갑자기 올브라이트 장관의 숙소인 백화원초대소를 찾아가 면담을 가졌다.당초는 방북 첫날인 23일엔조명록(趙明祿)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등 ‘아랫사람들’이 올브라이트 장관을 만나고,김 위원장은 24일 오전 면담을 가질 예정이었다.면담시기를 앞당긴 것보다 주목되는 것은 올브라이트 장관이 김 위원장을 예방한 게 아니라,김 위원장이 올브라이트 장관을 찾아왔다는것이다.김 위원장은 환영만찬까지 직접 주재했다. 김 위원장이 국가수반이 아닌 외부 인사의 숙소를 직접 찾은 경우는98년 정주영(鄭周永) 전 현대 명예회장의 첫 방북 때이다. 김 위원장의 이같은 파격은 두말할 것 없이 올브라이트 장관과 미국여론의 호의와 감격을 유도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라는 게 전문가들의분석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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