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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최고의 명물 다테야마 알펜루트/ 구로베협곡엔 웅장한 가을교향곡이

    3,000m급 연봉만 12개를 거느린 일본 중부지방의 다테야마(立山).다테야마 하면 최고의 자랑거리는 알펜루트.5월 초순 알펜루트가 열리면 수십m 높이로 쌓여있는 빙벽도 열린다.다테야마는 그 웅대한 규모만큼이나 수많은 비경을 품고 있다. 그중 하나가 구로베(黑部)협곡.만년설이 녹아 굽이굽이 패고 할퀴며 비췻빛 ‘바다’를 품는다.국내에선 찾아보기가쉽지 않는 삼나무숲이 굽이마다 펼쳐지고 노천온천이 계곡건너편에서 어김없이 손짓하는 곳.그 울울창창한 협곡에도어김없이 가을이 내렸다. 한반도 설악을 붉게 물들이던 단풍도 이제 절정을 지나 내리막을 걷는 요즘,서울과 위도상으로 비슷하지만 바다가 가까운 해양성 기후 덕에 단풍이 이제야 절정을 향해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다.가을의 끝자락을 붙잡으려 애쓰는 이들은 구로베 협곡의 웅장한 가을 교향곡에 귀기울여 봄직하다. 인구 32만에 불과한 일본 중부지방의 거점도시 도야마(富山)는 다테야마를 끼고 있어 이름 그대로 여유롭고 살기좋은 도시.시내를 빠져나와 고속도로에 들어서자마자 턱하니다테야마가 버티고 선다.우와! 3,000m급 연봉의 웅장함앞에 설악과 한라에 눈높이를 맞추던 감각이 무디어진다. 도야마시에서 30분 거리인 구로베시를 거쳐 20여분을 더나아가자 구로베협곡의 입구격인 우나즈키(宇奈月)역에 들어선다.이 역에서 종착역 게야키다이라( 平)역까지를 1시간20분동안 달리는 ‘도라쿠’ 기차에 올랐다. 수력발전소를 세우면서 놓인 철로라 너비 76㎝의 협궤로한줄에 3명이 겨우 앉을 수 있는 꼬마열차.터널만 41곳,다리가 22곳인 이곳 험한 지형을 꼬마열차는 씩씩하게도 잘도 다닌다.11월중순부터는 눈때문에 기차가 다니지 않는다.그래도 10월까지 아침 평균기온이 12도를 오르내려 단풍이 11월 중순까지 간다. 다리품을 팔지 않고 그저 창밖으로 시선만 돌리면 자연이달려와 품에 안긴다.하늘을 찌를 듯 뻗은 삼나무를 비롯,온갖 활엽수와 침엽수가 하늘을 향해 일어서고 있고 계곡 곳곳에는 만년설이 녹아내린 물들이 우르르 쾅쾅대며 내리닫는다. 기차가 출발한 지 50분만에 이른 가쓰쯔리(鐘釣)역.이 역에서 게야키다이라까지는 걸어서 두 코스를 즐길 수 있다. 게야키다이라역에서 계곡 아래로 난 길을 따라 구로베천의힘찬 물줄기를 따라간다.여기가 원숭이가 날아다닐 정도로아주 좁은 협곡 원비협(猿飛峽).물론 산이 깊어 여우와 늑대 등이 출몰해 등산로를 이용할 경우는 주의해야 한다. 계곡의 아름다움을 만끽한 뒤 산 위쪽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808m지점에 위치한 전망대를 거쳐 게야키다이라까지 돌아온다.멀리 다테야마 연봉이 손짓하는 가운데 건너편 백관산(百貫山·1,970m)에 깃든 단풍미는 그야말로 몸을 던지고 싶을 정도의 아름다움으로 깃들어 있다. 게야키다이라역에서 오종교(奧鐘橋)를 건너면 더 짙은 단풍의 바다가 드러난다.이제까지는 바다처럼 넓었던 협곡이갑자기 좁아들며 계곡수가 온갖 바위들을 휘돌며 분류한다. 20분 정도 더 오르자 조모곡(祖母谷)와 조부곡(祖父谷)으로 갈라지는 갈림길이 나오고 이쯤에서야 비로소 다테야마 연봉 가운데 하나인 당송악(唐松岳)과 백마악(白馬岳)이 모습을 드러낸다. 지쳤다 생각될 즈음 깎아지른 듯한 절벽위 조그만 집이 눈에 들어온다.메이켄(名劍)온천.이곳 풍여(風呂·노천온천)에 몸을 담근다.건너편 계곡을 마주보고 하늘에서 내리는노란,빨간 비를 바라본다.벌써 낙엽이 날리고 있다. 고이즈미(小泉) 총리가 한국방문때 남겼다는 ‘사무사’(思無邪)란 친필휘호가 떠오른다.주체할 수 없는 시간을 잡으려 하지 말고 세상을 넉넉히 바라보라고 이곳 구로베 협곡은 그렇게 울어대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구로베 글 임병선기자 bsnim@. ■ 윤봉길의사 암장지 들러보세요. ◆윤봉길 의사 암장지=상하이 홍코우 공원에서 폭탄테러를감행했던 윤봉길의사 암장지가 도야마에서 1시간 거리인 가나자와시 로다야마(野田山)공원에 있다는 사실을 아는 한국인은 많지 않다. 상하이에서 가나자와시로 압송된 윤 의사는 이곳에서 사형을 최종확정받고 총살형을 당했는데 윤 의사의 무덤이 있을 경우 대일 저항세력들에게 단결의 명분을 제공하지 않을까 우려한 일제는 공원 입구 길목에 시체를암장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92년에야 이곳 암장지가 확인됐다. ◆가는 길=아시아나항공이 주 4회(월·화 오후 5시,금·토오전 9시50분) 도야마로 직행한다.공항에서 도야마역까지는 버스로 20분거리.역에서 우나즈키까지 기차가 1시간 간격으로 운행돼 구로베 협곡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게야키다이라역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메이켄(名劍)온천은 이곳 특산물인 암어(岩魚)의 뼈를 갈아 만든 술 또한 유명하다.입욕료는 600엔(7,200원)이고 1박(2식포함)에 1만5,000엔(17만여원)인데 자연과 호흡하는 온천을 즐기기에는 그리 비싼 편은 아니다.여기서 30분 더 위쪽으로 올라가면 바바다니(祖母谷)온천이 나온다.1박 8,000엔으로 싼 편. 또 도야마에서 2시간 거리에 있는 하쿠바(白馬)는 올림픽을 치른 스키장으로 유명한 ‘스키 천국’이다.일본여행센터는 펜션,코티지,호텔 등으로 숙소를 차별화한 패키지 상품을 50만원대부터 판매한다.(02)7744-114
  • 고종수 또 위기…음주 폭행 혐의 입건

    축구 스타 고종수(23·수원 삼성)가 또다시 돌출 행동을벌여 팬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튀는 행동으로 종종 입방아에 오르곤 했던 그가 이번엔음주 폭행 혐의로 경찰에 입건되는 사태를 자초한 것.강남경찰서에 따르면 고종수는 16일 오전 6시 10분쯤 서울 강남의 한 술집에서 고향친구 3명과 술을 마시다 옆좌석의조모씨(대학생) 등 5명이 시끄럽다는 이유로 경찰에 신고하자 이들에게 폭력을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고종수는 또 경찰서로 끌려간 뒤 “○○○에게 전화를 걸어라”며 소리를 지르는 한편 핸드폰을 이용해 곳곳에 전화를 거는 등 자신이 유명인임을 과시,주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이들을 조사한뒤 귀가조치시켰다. 고종수는 지난 8월 프로축구 경기 도중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중상을 입어 독일에서 수술을 받고 최근귀국했으며 사고 전날까지도 구단 숙소에서 치료를 받았었다. 구단과 프로축구연맹은 “일단 사태전말에 대한 조사를벌인 뒤 징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준규기자hihi@
  • 美 아프간 공격/ 美국방·합참 기자회견

    “아프가니스탄내 목표물의 80% 이상을 파괴했고 제공권을 완전히 장악하는데 성공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과 리처드 마이어스 합참의장의 9일 밤(현지시간) 국방부 청사 기자회견은 사흘째 계속된 미국의 공습 성과를 처음으로 자세하게 설명하는 자리였다. 7,8일 이틀간의 맹폭으로 아프간내 방공망,레이더 시스템,공군기지,지상 통신망 등은 대부분 파괴됐다.탈레반과 북부동맹의 격전지인 북부 마자르 이 샤리프 인근의 병력 주둔지 2곳에 폭격이 가해졌고 비행장에도 19번의 폭격이 이뤄졌다.18곳에 걸쳐 공격을 받은 방공망은 대부분 붕괴됐으며 수도 카불의 작전본부,인근의 통신망에도 8번의 폭격이 집중됐다. 관련시설의 파괴는 앞으로 있을 중무장 헬기를 이용한 저고도 공격은 물론 구호물자 투하와 북부동맹의 반격에도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마이어스 합참의장은 “아직 휴대용 대공 스팅어 미사일이 남아 있지만 주간 공습시 위험을 줄이게 됐다”면서 일부 시설물의 폭격 전·후 모습을 위성사진으로 공개했다. 폭격전 훈련장과 숙소 등 많은 건물이 들어서 있던 남부가르마바크 가르 테러 훈련캠프는 폭격 뒤 몇몇 보조건물만 남긴 채 폐허로 변했고,아프간내 2번째 규모인 신단드공군기지는 주활주로 중간이 절단되고 유도로도 6곳이나폭격으로 끊겨 당분간 항공기 이착륙이 어렵게 됐다.칸다하르 인근의 지대공 미사일 기지 역시 잔해만 남은 채 검은 연기를 내뿜고 있었다. 훈련 캠프는 폭격 당시 비어 있었지만 마이어스 합참의장은 “버지니아주 콴티코의 미 해병 훈련기지가 파괴된 것과 같은 효과”라고 평가했다.이날 사진으로 공개되진 않았지만 생화학 무기를 실험한 것으로 알려진 아부 케밥 캠프 등 아프간내 7군데 주요 테러캠프는 모두 파괴된 것으로 전해졌다.국방부는 신단드 기지내의 항공기 6대도 함께파괴됐다고 밝혔다. 지상군 투입 시기에 대해서는 명확한 언급을 하지 않은이들은 “아직도 몇 군데에 대한 재폭격이 필요하다”고덧붙였다. 현재 아프간내 항공시설은 변방의 비행장 1곳만 무사한것으로 알려졌다. 류길상기자 ukelvin@
  • 황영조감독 선수 무단이탈 책임

    ‘몬주익의 영웅’인 국민체육진흥공단 황영조(31) 감독이 대한육상연맹 강화위원직을 박탈당할 위기에 몰렸다. 육상연맹은 공단측이 선수들의 무단이탈과 관련,황 감독에게 엄중경고와 함께 재발방지를 약속한 각서를 받아낸 데대해 “연맹 차원에서도 징계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8일밝혔다.이에 따라 연맹 강화위원인 황 감독은 위원직을 박탈당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한 대한체육회 이사직을 박탈당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한편 공단은 황 감독의 독단적인 팀 운영과 문란한 사생활을 문제 삼아 숙소를 무단이탈한 선수 4명에 대해서는 선수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이적동의서를 써 주기로 했다. 박준석기자
  • 남북 금강산회담 전망/ DMZ통과 北軍협조가 ‘열쇠’

    금강산 관광을 되살리기 위한 남북 당국간 회담이 3일 금강산에서 시작됐다.양측의 국장급 실무진들이 마주한 이번회담은 육로관광 실시와 특구 지정 문제가 핵심의제가 될전망이다. ■육로관광:우리측은 올 연말 이전 시행을 목표로 협상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끊겨 있는 국도 7호선의 남북 구간 1.5㎞를 연내에 연결,임시로라도 육로관광을 시범 실시하자는 것이다.현재 금강산으로 연결되는 도로는 남측의 강원도 고성군 송현리에서 북측 고성군 삼일포로 이어지는 국도 7호선으로,총 연장 13.8㎞이다.비포장인 왕복 2차선의이 도로는 비무장지대(DMZ)내의 중간 1.5㎞구간이 끊겨있다. 정부 당국자는 “실제로 연결해야 하는 구간이 1.5㎞에 불과한데다 비포장 개통의 경우 공사를 서두르면 연내 완공이가능하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우리측은 연내 시범관광 실시를 목표로 이달중 DMZ 통과에 필요한 군사실무회담을 조속히 개최하는 방안을 북측에 제의할 계획이다. 그러나 북측이 군사회담을 확약할 지는 미지수다.DMZ내 군사시설 보안과 전술변화 등의부담을 안겨주는 만큼 북한군부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지만 이번 회담에 나서는 김택룡 내각사무국 부장 등 북측 회담대표 3명 가운데는 책임있는 군사당국자가 없다.때문에 북측은 이번 회담에서 육로관광 조기실시라는 원칙에는 동의하면서도 실시 시기나 군사실무회담 개최여부는 내부 논의를 거친 뒤 논의하자고 미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그러나 우리측은 최대한‘연내 시범관광 실시’ 합의를 반드시 이끌어 낸다는 방침이어서 ‘선(先) 도로복원공사 착수, 후(後) 군사회담’의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금강산 관광특구 지정:북측이 이미 관련법률 초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져 가시적 성과가 기대된다.다만 우리측은특구지정 문제가 기본적으로 현대와 북한 당국간 협의사항이라는 점을 감안,조속한 지정을 촉구하는 선에 그친다는방침이다. 북측은 이같은 제의에 맞서 관광대가 문제를 거론할 가능성이 크다.북한 아태평화위 송호경 부위원장이 지난달 15일김윤규(金潤圭) 현대아산 사장과의 면담에서 “육로관광이실현되고 금강산이 특구로 지정되면 관광대가는 언제부터정상화되느냐”고 물었던 것도 이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반증한다.‘2005년 3월까지 관광대가 총 9억4,200만달러 지급’이라는 현대와 북한 아태평화위간의 합의를 우리 정부 당국이 보장해 달라고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우리측은 “관광대가는 현대와 북측간의 문제로,당국간 회담의 의제로는 부적절하다”는 논리로 맞서면서육로관광과 특구지정에 따른 관광사업의 수익성을 적극 설명,북측의 전향적 자세를 이끌어낸다는 전략이다. 금강산 공동취재단·진경호기자 jade@. ●금강산회담 스케치. 금강산 관광 활성화를 위한 남북 당국간 회담 남측대표단은 3일 오후 장전항에 도착,숙소인 해상호텔 ‘해금강'에여장을 풀었다. 북측은 그러나 장전항 통행검사소 통과 과정에서 전례없이 남측 대표단의 짐 검사를 요구,양측이 실랑이를 벌이는 바람에 만찬 등 일정이 2시간 가까이 지연됐다. ■조명균(趙明均) 통일부 교류협력국장 등 남측 대표단 26명은 오후 4시30분쯤 장전항에 도착,북측 대표인 방종삼 무역성 부국장의 영접을 받았다. 북측은 통관 과정에서 남측 기자단의 촬영장비 및 특수장비 목록 제출을 요구했으나 남측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거부, 밤늦게까지 진통을 겪었다. 남북 양측은 연락관 접촉으로 통행검사소를 통해 통관키로합의했으나 검사소측이 기자단의 짐은 검사하겠다고 요구,실랑이가 벌어졌다. 북측은 이 과정에서 남측의 위성이동중계기(SNG) 반입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철저한 짐 검사를 요구한 것으로알려졌다. ■오후 7시쯤부터 회담장인 금강산여관 부근 금강원에서 북측 수석대표인 김택룡 내각사무국 부장 주최로 열릴 예정이던 환영만찬이 북측의 까다로운 통관절차로 2시간 가까이늦어져 오후 8시50분쯤부터 열렸다. 북측 김 단장은 만찬사에서 “온 민족의 기대와 관심속에금강산 관광 활성화를 위한 첫 당국간 회담이 열리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조국의 밝은 미래를 위해 열리는이번 첫 회담이 좋은 결과를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남측 조 수석대표는 “금강산 관광사업은 남과북의 공동의지로 추진되고 있는 남북 공동의 협력사업”이라며 “이번 회담에서 쌍방 대표들이 사명감을 갖고 지혜와힘을 모은다면 금강산 관광 활성화를 위한 좋은 방안들이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금강산 공동취재단
  • [조약돌] 노래자랑 나갔다 ‘옛절도’덜미

    중국에서 금품을 훔친 뒤 한국에서 불법 체류중이던 중국동포가 TV 노래자랑에 출연했다가 얼굴을 알아본 피해자의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97년 11월31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길모씨(46)의의류점 종업원으로 일하다가 길씨의 숙소에서 500만원어치의 금품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는 중국동포 이모씨(26)는 3일 서울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조선족 동포 한가위대잔치’의 노래자랑에 출연했다가 집에서 TV를 통해 이씨의 얼굴을 본 길씨의 신고로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길씨는지난해 중국내 사업을 정리한 뒤 한국에 돌아왔다. 용산경찰서는 이씨를 절도 혐의로 입건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황영조 마라톤팀’ 무너지나

    선수들의 집단이탈 사태로 도마위에 오른 국민체육진흥공단 마라톤팀이 와해 위기를 맞고 있다. 이탈 선수들과 공단측은 최근 전화통화를 통해 의견을 교환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황영조 감독의 독단적인 팀 운영과 문란한 사생활 등을 문제삼아 숙소를 무단 이탈한 선수 4명은 강경입장을 굽히지 않은 채 복귀를 거부하고 있다. 이들은 이적동의서와 제도개선을 요구하면서 “이번 기회에 황 감독도 반성하고 국민적 영웅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복귀를 종용하고 있는 공단측은 “이들의주장 대부분은 수용할 수 있는 것이지만 4명의 선수가 한꺼번에 팀을 떠나게 되면 감독밖에 남지 않는 우스운 꼴이 된다”면서 난감해하고 있다.공단 관계자는 “최악의 경우엔팀 해체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마라톤 저변확대와 우수선수 발굴,육성’을 기치로 지난해 12월 창단된 공단 마라톤팀은 9개월여만에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공단측은 “내부 협의를 거쳐 조만간 결론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사태의 중심에 서 있는 황 감독은 사건이 불거지자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려 했지만 조용한 해결을원하는 공단측의 만류로 회견을 백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감독은 선수들이 주장하고 있는 여자문제와 관련,“지난2월 시합이 끝나고 여자 2명을 숙소로 데리고와 선수들과 함께 논 일은 있다”면서 “그러나 숙소에서 성관계를 한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박준석기자 pjs@
  • “우리고장서 영화촬영 하세요”

    “언제든지 오시죠.대환영입니다.” 한국영화의 급성장세는 촬영현장에서부터 실감난다. 촬영장을 관광산업으로 연계시키려는 국내 지방자치단체들은 물론이고 외국의 자치단체까지 나서 한국영화 촬영을 유치하겠다고 아우성들이다. 영화제작사로서야 물론 ‘꿩먹고 알먹고’이다.촬영장소를물색하느라 일일이 다리품을 팔지 않아도 된다.그뿐이 아니다.지방자치단체가 직접 주선해주는 만큼 까다로운 촬영지섭외나 현지 인력동원이 단숨에 해결된다. 배창호 감독의 ‘흑수선’(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은 최근일본으로 ‘원정’가서 5억원 상당의 공짜지원까지 얻어냈다. 국내 영화가 외국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을 받기는 처음이다.8월26일부터 지난 4일까지 일본 미야자키현에서 10분 분량의장면을 찍는 동안 미야자키현측은 배우와 스태프진의 왕복항공권,숙소,엑스트라,통역 등 일체의 경비를 조달한 것. 태원엔터테인먼트의 관계자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미야자키현 관광추진위원회가 먼저 지원을 제안해왔다”면서 “그쪽이 주선해준 명소를 돌며 쉽게 촬영을 마쳤다”고 말했다. ‘흑수선’의 순수제작비는 43억원.거제시로부터 지원받은포로수용소 세트장 건립비 5억여원까지 합하면 제작비의 25% 쯤을 외부지원으로 해결한 셈이다. 부산에서 올로케 촬영중인 장선우 감독의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튜브엔터테인먼트)도 부산영상위원회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다음달 초 촬영이 끝날 영화의 순제작비는 70억원.부산영상위가 촬영장소 및 소품·엑스트라 지원 등으로 10억여원을 부담했다. 그러나 지자체의 이같은 지원은 단순히 제작비를 절감하는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들이다.튜브엔터테인먼트 황우현 이사는 “시간당 대여료 350만원에 한번 이·착륙하는 데만 따로 240만원이 들어가는 헬기,군용 장갑차등을 자치단체의 도움없이 어떻게 동원할 수 있겠느냐”면서 “부산영상위가 현지 군부대의 협조를 적극 알선해준 덕분에 대형액션의 사실감을 살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창 촬영중인 민병진 감독의 액션 ‘이것이 법이다’(제작 AFDF)도 지난 4월 발족한 전주영상위원회로부터 2억여원의후원을 얻었다. 국내외 자치단체들의 이같은 제작지원에 대해 관계자들은“부쩍 커진 우리영화 시장의 영향력으로부터 파생되는 유·무형의 부가가치를 적극 활용하려 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황수정기자
  • 도마위에 오른 황영조 사생활

    국민체육진흥공단 마라톤팀 선수들의 집단이탈 파문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이의수 플레잉코치(29) 등 이탈 선수들은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면서 다른 팀으로의 이적을 요구하고 있다.이들은 24일대한체육회와 대한육상경기연맹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특히 이들은 황영조 감독(31)의 사생활을 크게 문제삼았다. 이 코치는 “황 감독이 시도 때도 없이 공동 숙소인 아파트로 여자를 데리고 와 성관계를 했다”면서 “밤새 시끄러운소리 때문에 옆방에 있던 선수들이 제대로 쉴 수 없을 정도”라고 주장했다.이 코치는 “선수들이 곤히 자고 있는 새벽에 만취한 채 여자를 데리고 들어와 술심부름을 시킨 적도있다”면서 “한두번도 아니고 이런 문란한 생활을 하는 감독을 어떻게 존경하고 따를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황 감독은 “전혀 근거 없는 얘기”라고 반박했다. 그는 “감독의 숙소는 집무실도 겸하고 있어 손님들을 초대하는데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초대한 손님 중에는 남자도 있는데 선수들이 여자만을 문제삼는 것은 이해가안된다”고 말했다. 한편 육상연맹은 조만간 진상조사에 착수,황 감독의 문란한 사생활이 사실로 드러나면 국민체육진흥공단측의 협조를 얻어 황감독에 대한 징계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박준석기자 pjs@
  • “황영조감독 싫다” 마라톤선수 이탈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31)가 감독으로 있는 국민체육진흥공단 마라톤팀 선수들이 집단으로 팀을 이탈해 파문이일고 있다. 이의수(29) 플레잉 코치를 비롯한 신재득(27) 송도영(23)김현일(19) 등 선수 4명은 황감독의 지도 스타일 등에 불만을 품고 지난 22일 저녁 숙소를 나왔다.이들은 훈련시 황감독의 인격적인 모독 등을 견디지 못해 팀을 이탈한 것으로알려졌다.선수들의 집단 반발은 지난 6월에 이어 두번째로당시에는 황 감독의 지도권포기 등을 조건으로 3일만에 복귀했었다. 그러나 황감독은 “선수들이 고된 훈련을 이겨내지 못해반발하는 것 같다”며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일단 선수들이 이탈한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지도자로서 부족한 점이 있다면 고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탈 선수들은 24일 대한체육회와 대한육상연맹에 탄원서를 제출키로 했고 공단은 진상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박준석기자 pjs@
  • 강충식특파원 파키스탄 국경도시 르포/ 무장군인들 검문 ‘살벌‘

    전쟁 임박 소식이 전해지면서 파키스탄인 사이에는 반 서방 정서가 극도로 확산되고 있다. 외국인 인질 사건이 발생했다는 근거없는 소문까지 떠돌고있는 가운데 파키스탄 정부는 신변 안전을 우려,국경도시와페샤와르 내 아프간 난민촌 등에 대한 외국 취재진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파키스탄 국경과 불과 100m 떨어진 산악 도시 렌디고탈은아프간에서 갓 넘어온 난민들을 통해 그곳 소식을 비교적 자세히 전해들을 수 있는 곳이다.국경 최대 도시 페샤와르에서 출입 허가증을 받아 렌디고탈로 들어가는 데는 8시간이 걸린다.도중에 만난 파키스탄인들에게서도 전쟁에 대한 불안,외국인 기피 감정을 실감할 수 있었다. 21일 이슬라마바드의 숙소를 떠난지 3시간만에 도착한 페샤와르.반미 시위가 격렬하게 벌어지고 있는 이곳 주민들의 외국인 기자를 보는 시선은 국제도시 이슬라마바드 시민들과는 사뭇 달랐다.이슬람인들은 아시아인에 대해선 비교적 우호적인 편이다.그러나 긴박한 상황때문일까.기자가 탄 차량을향한 주민들의 표정은 경계로 가득했다. 페샤와르시 당국은 2시간을 기다리게 한 뒤에야 허가증을내줬다.경찰은 무장경호원을 수행해야한다는 조건을 붙였다. “페샤와르 이후 당신의 안전은 신에 달렸다”고 덧붙이면서. 페샤와르를 벗어나면서는 분위기는 삭막하게 변해갔다.무장 경찰들의 모습이 조금씩 눈에 띈다 싶더니 첫번째 검문소가 나타났다.에버레전 검문소.허가증을 제시했지만 무장 군인들은 트렁크와 신분증을 샅샅이 검사했다. 에버레전를 지나면서 흙먼지 날리는 비포장도로와 함께 본격적인 산악지대가 시작됐다.회색 천지.깎아지른 듯한 산은오랜 가뭄의 흔적으로 역력했다.수로는 물이 흘렀던 자국만남았다.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른지 30여분.요새들과 햇볕에그을린 군인들을 만났다. 몇번 준령을 넘었을까.출발 8시간만인 오후 2시30분 해발 1,000m가 넘는 렌디고탈에 도착했다.기자를 반긴 것은 ‘모든 외국인은 이곳을 넘어설 수 없다’는 경고판.국경 1㎞ 가량부터 접근은 더이상 불가능했다. 국경은 폐쇄됐지만 양파 등 생필품을 실은 트럭들은 국경을 넘나들었다.아이들 10여명이 순식간에 몰려들었다.“이슬람의 적은 이슬람의 이름으로 응징해야 해요.”5살난 꼬마가천지스레 웃으면서 한 말이 페샤와르로 다시 돌아오는 기자의 귓전에 내내 맴돌았다. 렌디고탈·페샤와르(파키스탄) 강충식특파원 chungsik@
  • 청와대 방문·회담 스케치

    5차 남북장관급회담 사흘째인 17일 남북 대표단은 숙소인서울 평창동 올림피아호텔에서 밤 늦게까지 공동보도문 타결을 위한 막바지 의견조율에 진땀을 흘렸다. 양측은 심야 실무대표 접촉에서 세부적인 문구 하나하나에촉각을 곤두세웠으며, 이 과정에서 날카로운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회담장 밖으로 간간이 고성이 새어나왔고,‘상부’에 회담 진행상황을 보고하기 위해 대표들이 수시로 회담장을 들락거리는 등 긴박한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앞서 김령성 단장 등 북측 대표단 3명은 오후 5시 청와대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전격 예방,18일 발표되는 공동보도문의 전망을 밝게 했다. ■청와대 방문: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40여분간 진행된 면담에서 김 대통령은 “김령성 단장과 홍순영 장관 두 분이좋은 상대가 돼야 하며,끝까지 열심히 노력해 18일 좋은 발표를 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이에 김 단장은 “기대에보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김 대통령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중국·러시아등을 방문한 것을 보도를 통해 봤다”며 김 위원장의 근황에 각별한 관심을 보인 뒤 “두 나라와의 정상회담이 한반도 안정과 평화를 위해 기여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 대통령이 북한 농사를 화제로 삼자 김 단장은 “지난해보다 잘 됐으며,빠른 곳은 수확을 하는 곳도 있다”고 소개했다. 6·15 남북공동선언에 대해서는 한 목소리로 이행을 다짐했다.김 대통령은 “테러 사건으로 국제정세가 복잡한 중에도 남북 장관급회담이 열려 평화의 길로 가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의미를 부여한 뒤 “이런 때일수록 평화를 구축해야 하며 남북공동선언이 철저히 이행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김 단장도 “현재의 국제 정세로 보나 남북관계로 보나 6·15공동선언 때문에 모든 것이 잘 된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송 만찬: 북측 대표단은 올림피아호텔에서 남측 홍순영(洪淳瑛) 수석대표가 주최하는 환송 만찬에 참석했다.만찬을함께 했던 안상영 부산시장은 “북측 김 단장에게 오는 11월 부산 국제영화제에 북한 영화를 출품해달라고 요청했더니,김 단장이 ‘좋은생각’이라며 흔쾌히 응했다”고 전했다.김 단장은 “김정일(金正日) 장군님께서도 영화와 음악을 아주 좋아하신다.장군님은 평소 ‘음악을 좋아하지 않는사람은 꽃 없는 화단과 같다’라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또 “내년 부산 아시안게임에 북측 선수단이 참가했으면 한다”는 제의에 “서로 노력하자”며 긍정적인반응을 보였다고 안 시장이 전했다.만찬이 끝난 뒤 김 단장은 소설가 황석영씨 등 ‘민족공동행사추진본부’ 관계자들의 방문을 받고 민간교류 확대와 관련한 의견을 교환했다. ■2차 전체회의: 오전 10시30분 열린 2차 전체회의에서 남북수석대표가 환담하던 중 북측 수행원이 급히 김 단장에게평양에서 온 것으로 보이는 메모를 전달,눈길을 끌었다.메모에는 ‘본사에서 오늘 3가지 의제…’라는 문구가 씌어있었다. 오풍연 김상연 전영우기자 carlos@
  • 장관급 회담 이모저모

    지난해 12월 4차 남북 장관급회담 이후 만 9개월만인 15일 서울에서 재개된 5차 남북 장관급회담은 지난 1∼4차회담에 비해 오히려 한층 여유롭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16일 서로의 의제가 교환되고, 이 가운데 논란이 됐던 사안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양측은 심야접촉을 통해 의제조율에 나서는 등 긴박한 하루를 보냈다. ●1차 전체회의= 회담 이틀째인 16일 오전 10시 1차 전체회의 개회에 앞서 악수자세를 취해달라는 사진기자들의 요청에 김령성 북측 대표단장은 “연기한번 해보죠”라며 포즈를 취했다. 남측 홍순영(洪淳瑛·통일부 장관) 수석대표는 “어제 저녁 김 단장과 하루를 보냈는데 ‘일견여구(一見如舊)’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한번 만났는데 오랜 친구를 만난 듯하다는 뜻”이라고 화답했다. 홍 수석대표가 “”새 사람, 새 얼굴, 새 활력을 가지고 시작하자. 7,000만 국민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기대가 크다””고 하자, 김 잔장은 “”6·15공동선언 정신에 북남관계의 포괄적인 해결책이 들어 있다””고 화답했다. 전체회의 뒤 남측 취재단의 질문 공세를 여유있게 받아 넘기던 북측 김 단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방 문제가 논의됐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약 30초 동안 심각한 표정으로 생각하더니 “그건 우리 소관이 아니다”고 일축,순간 긴장감이 돌기도 했다. 그러나 승강기에 오르며 밝은 표정으로 “여러 많은 얘기가 제기됐다.잘 될 것이다”라고 여운을 남겼다. 북측은 이날 11개항에 이르는 회담의제를 제시하며 남북 교류와 경제협력 재개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양측은 밤늦도록 막후 접촉을 통해 의제에 관한 의견을 조율했다. ●오찬 및 관광= 남북 대표단과 관계자 등 53명은 전체회의가 끝난 뒤 서울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합동 오찬을 가졌다. 식단은 해물파전,잣죽,장어구이,신선로,해물찜,갈비구이,만두국 등 한식으로 꾸며졌다. 이어 잠실에서 여의도까지 유람선을 타고 강변 풍치를 감상했다. 양측 대표단은 이어 여의도 63빌딩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시간관계상 일정을 취소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북한언론 반응= 북한 언론들은 이날이례적으로 제5차 남북 장관급회담 개최 소식을 신속하게 보도, 이번 회담에 임하는 북측의 적극적 자세를 반영했다. 조선중앙방송은 16일 “”제5차 북남상급회담이 16일 서울에서 열렸다””며 의제 등을 보도했다. 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앞서 15일에도 장관급회담에 참석하는 북측 대표단의 출발 소식을 알렸다. ●서울 도착= 앞서 15일 오후 3시10분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북측 대표단은 미국 테러 참사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김 북측 단장은 “미국으로서는 큰 불상사이고 온 세계를 경악케 한 충격적인 사건으로 유감으로 생각한다”면서 “그렇지만 이번 회담은 민족 내부 문제를 토의하는 회담이어서 (미국 테러참사와는) 무관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북측 대표단이 올해 개항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기는 처음이다. 북측 대표단은 이어 오후 7시30분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 주최 환영만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민주당 이해찬(李海瓚) 최고위원 등 여야 국회의원 9명을 비롯,각계각층 인사 108명이 함께 했다. 김상연 전영우기자 anselmus@
  • 등대에서 하룻밤을

    “파도소리와 갈매기를 벗삼아 등대에서 가족,친구와 함께하룻밤의 낭만을 즐겨보세요” 부산지방해양수산청이 이달 30일부터 영도구 동삼동 태종대공원 내 영도등대와 강서구 대항동 가덕도등대 등 2개 유인등대의 숙소를 일반인들에게 해양문화 체험의 장으로 공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용을 원하는 시민은 부산해양청 인터넷 홈페이지(pusan. momaf.go.kr)나 전화(051-609-6392)로 예약하면 되며 이용요금은 1박에 1만5,000원이다. 부산 이기철기자 chuli@
  • 美 동시다발 테러/ 국내 미국인 표정

    미국 뉴욕과 워싱턴 등의 연쇄테러 사건이 보도된 11일밤 국내에 머물고 있는 미국인들은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끔찍한 일”이라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한국외국어대 영어학부 그리버 리처드 린 교수(50)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경악이다.가족들이 뉴욕이 살고있는데 전화를 걸어도 아무도 안받아 걱정이다.대사관측의연락을 기다리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중앙대 영어영문과 피터 맥시어스 대우교수(29)는 “미국에서 어떻게 이런 쇼킹한 일이 있어났는지 모르겠다.대사관에서 연락이 없어 더 걱정”이라며 울먹였다. 미국인 유학생 100여명이 머물고 있는 연세대 국제학사에는 밤새 비통한 울음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지하 휴게실에서 있던 40여명의 남녀 유학생들은 비보가 속속 나올 때마다 비명을 지르고 울음을 터뜨렸다.뉴욕 출신의 유학생들은 서로 부둥켜안고 “집에 별일 없을 것”이라며 애써 서로를 위로했다. 앨러배마주 출신 교포2세 황세환군(21)은 “미국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미국이 세계에서 제일 안전하다고 생각했는데 충격적이다.앨러배마에 있는 부모들에게 전화를 했는데괜찮다는 얘기를 듣고 안도했다”고 말했다. 서울 이태원에서 밤거리를 관람하고 있던 미국인 관광객앤드류 지니씨(37)는 테러 소식을 듣고 “혹시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면서 “도대체 어떤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봐야 하겠다”고 불안한 얼굴로급히 숙소로 향했다. 서울 용산 미8군기지는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갔다.외박이나 휴가를 떠났던 군인들은 모두 비상소집돼 원대 복귀했다.군인들은 흥분된 표정으로 속속 부대 안으로 들어갔다. 미군 헌병들은 기지 주변 주차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차량들을 엄격하게 통제했다. 주한 미국대사관에는 고위 관리들이 급히 나와 CNN 등 방송을 지켜보면서 본국 정부를 통해 사태를 파악하느라 긴장한 모습으로 분주히 움직였다. 한편 경찰은 미국 대사관에 1개 중대 병력을 추가 배치한 것을 비롯,용산 미8군 기지 주변,정동 미 대사관저 주변에도 각각 1개 중대 경찰력을 증원하는 등 비상 경비체제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서울경찰청은 산하 31개 경찰서의 순찰차를 총동원,미국 관련시설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는 한편 관할 경찰서장들의 직접 지휘아래 중요 시설물에 대한 자체 경비를 펴도록 지시했다. 전영우 박록삼 류길상기자 anselmus@
  • 최경원 법무장관 취임100일 특별인터뷰

    역대 법무부 장관 가운데 최경원(崔慶元) 현 장관만큼 부처 안팎의 신망이 두터웠던 장관은 드물다.최 장관은 청와대로부터 입각 통보를 받았을 때 여러차례 고사하다 수락했다.그는 법무부 차관 시절에도 사법시험 동기(8회)인 박순용(朴舜用) 대구고검장이 검찰총장에 임명되자 미련없이 용퇴했었다.진퇴가 분명하면서도 합리적인 개혁론자인 최 장관에 대한 기대는 어느 때보다도 크다. 31일자로 취임 100일을 맞는 최 장관을 과천 법무부 청사에서 만났다.‘충성문건’ 파동으로 물러난 안동수(安東洙) 전 장관의 뒤를 이은 최 장관은 취임 당시 “법무부와 검찰을 바라보는 국민의 따가운 시선을 느끼며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었다.그는 인터뷰에서도 “2년여 동안 재야 법조계에서 느꼈던 법무부와 검찰의 문제점과 개선해야 할 점들을 차근차근 고쳐나겠다”고 강조했다. ◆취임 후 중점 추진 부문은=선진법치국가와 민주인권국가건설에 기여하는 법무행정이 될 수 있도록 나름의 노력을기울여 왔다.지난 5월말에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제2차 반부패 세계포럼’에 참가,우리나라의 반부패 정책을 소개해 국제사회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고 2003년 제3차 반부패 포럼의 서울 유치를 확정지었다.제3차 포럼 유치를 통해 우리 국민의 반부패 인식을 제고하고 반부패 운동의 획기적 전기를 마련할 계획이다.올해 안에 범정부추진기획단을,내년 상반기 중 조직위원회를 구성해 회의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시간,인력,예산의 제약 등으로 미진한 부분이 많지만 순리에 맞는 법집행을 통해 법질서의 권위를확립하고 국민에게 다가가는 법무행정이 될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하겠다. ◆범국민 준법운동의 성과와 추진방향은= ‘위로부터,작은것부터,어릴 때부터’ 법과 질서를 스스로 지키는 시민의식 개혁운동으로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것이 가장 큰 성과다.내년 월드컵대회가 ‘질서 월드컵’으로 평가받을수 있도록 경기장 질서,교통 질서 등을 중심으로 준법운동을 적극 전개하겠다. ◆지난 6월에 열린 검사장회의에서 ‘고위층 구속 사전 승인제’ 폐지가 논의됐는데=원칙적으로 찬성한다.다만 법무부장관 또는 검찰총장이 사전에 승인하도록 한 예규를 없앨 경우 예견되는 혼란도 감안해야 한다.언론사 탈세사건이마무리되면 논의를 거쳐 승인의 범위 등을 확정할 생각이다. ◆언론사 탈세사건 수사에 대한 장관의 견해는=검찰이 법과 원칙에 따라 공정하고 철저하게 수사해 왔다고 본다.구속영장을 공개하지 않은 것에 대해 ‘일반 피의자와 형평이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지만 검찰의 신중한 태도는 적절했다고 본다. ◆최근 방북단 파문과 국가보안법 개정에 대한 장관의 견해는=돌발사태에 대해서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법질서의 근간이 흔들리고 남북교류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국가보안법의 경우 완전 폐지는 곤란하지만 문제있는 일부 조항의 전향적 개정은 긍정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인권송무국 신설의 필요성은=국가인권위원회 설립에 따라 인권위의 활동이 정부정책에 효과적으로 반영되도록 협조를 강화해야 하고,인권위 고발사건에 대한 조사를 총괄할전담부서가 필요하다.일본도 법무성 인권옹호국에 3명의 검사와 248명의 직원을 배치해 인권침해를 조사하고 있다.또최근 국가를 상대로 한 소송과 헌법재판 사건이 급증하고있는 만큼 이에 대한 정부의 대처도 필요하다. ◆검찰 개혁에 대한 장관의 견해는=검찰 수사의 독립성을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특별수사검찰청 설치,검찰인사위원회에 외부인사 참여,민원담당관제 신설 등을 추진하고있다.검찰 일반직의 사기 고양에도 관심을 기울일 생각이다.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우대받을 수 있도록 검찰직 5급 승진방식에 심사제도를 도입하겠다. ◆조선족 등 불법체류자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데=98년 10만여명 수준이던 불법체류 외국인이 올 7월말 현재22여만명으로 급증했다.이 가운데 조선족이 6만2,000여명이다.불법 체류자문제는 온정적 차원이 아닌,국법질서 확립과 국익을 위한 냉철한 판단 아래 대처해야 한다.동포라는 이유만으로 법집행을 보류하는 것은 체류허가 제도를 유명무실화시키고 다른 국가 출신들과의 형평성 시비를 유발한다. 중국에게 외교 분쟁의 빌미를 제공할 소지도 있다.조선족은 3D업종보다는서비스업에 많이 종사하고 있어 내국인의 취업 기회를 막고 있다. ◆교정공무원의 처우개선 및 교정혁신방안은=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는 교정공무원들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비상 대기숙소를 연차적으로 증축하고 야간근무 체계를 개선하는 한편,인력의 증원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또 교정시설을 현대화하고 수용자들의 특성에 맞는 교육를 실시해 지식정보화 시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겠다. ◆법무·검찰 직원들의 교육 개선 대책은=법무 행정 가운데 국민들에 대한 서비스 제고가 가장 필요한 부분이 바로 출입국 및 교정 행정이다.이들 직종은 특히 해외연수 등을 통해 선진 출입국·교정행정을 경험하는 것이 중요한데 지금까지 투자가 소홀했다.새로 시행되는 민영교도소에 필요한운영 요원 교육도 시급하다.검찰 일반직 직원에 대해서는법무 연수원에서 충분히 직무교육을 시킴으로써 전문성을높일 계획이다. ◆출입국자가 연 2,000만명을 넘어섰는데 출입국행정 개선방향은=세계화 시대를 맞아 출입국정책의 기본방향은 신속한 출입국심사와 함께불법입국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다. 인천공항 등 주요 공항·항만 출입국관리사무소에 바코드판독기를 설치하고 원스톱 검색시스템을 도입해 출입국절차를 간소화했다.월드컵대회 기간중에는 FIFA 관계자,대회참가자에 대해 간소한 절차로 복수사증을 발급하고,주요 공항과 항만에 전용심사대를 운영할 예정이다.외국인의 불법입국을 차단하기 위해 사증발급심사와 입국심사를 강화하고 있으며 위·변조 감식 능력 향상을 높이기 위해 전담과를 신설하고 첨단 감식장비를 도입했다. ◆서민과 벤처기업인 등을 위해 법률구조,법률지원 사업을확대하고 있는데 그 내용과 계획은=지난 99년 3월부터 중소기업청과 공동으로 26명의 전문 변호사로 구성된 ‘수출 중소·벤처기업 지원변호사단’을 운영하고 있다.올해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자문요청이 3배 이상 늘어나는 등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또 서민들을 위해 법률구조 대상을 확대했으며 공익법무관도 30명 추가 배치했다. ◆‘민영교도소 등의 설치 운영에 관한 법’이 발효가 됐는데 앞으로 기대효과는=내년 1월 적격자를 선정하고 3월중위탁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교도소 설치공사,직원선발 등준비작업을 거쳐야 하므로 2003년말 또는 2004년초 민영교도소가 발족될 것으로 예상된다.민영교도소의 설치로 국가예산 절감과 민간의 교화 노하우 활용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영어·컴퓨터 특성화 교육 등 소년원 교육이 성과를 거두고 있는데=그동안의 교육성과를 안정된 취업과 연계시키기위해 취업지원협의회를 결성하고 보호국에 ‘취업 및 사후지도 총괄센터’를 설치했다.전국 4개 권역에 ‘창업보육센터’를 설치,우수 학생들의 창업과 자립을 체계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다.앞으로 특기 개발과 인성교육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는 예·체능 소년원,약물남용자·심신장애자의 치료 및 교육을 위한 의료소년원을 신설할 예정이다. ◆보호관찰제도가 도입된지 10년이 넘었는데 성과 및 추진과제는=이 제도의 장점은 범죄인을 체계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인권을 최대한 보장하고,1인당 관리 비용도 교도소 재소자의 20분의 1밖에 안된다는점이다.지난해에는 약 15만명을 대상으로 보호관찰을 실시했다.앞으로 부족한 보호관찰인력을 확충하고 자동음성감독시스템 도입 등 업무 개선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겠다. 정리 장택동 기자
  • 평양축전 이모저모/ 공동보도문 끝내 무산

    8·15 평양 민족통일대축전 행사에 참가중인 남북 대표단은 20일 숙소인 평양 고려호텔에서 방북후 세번째 부문·단체별 모임을 갖고 향후 남북간 교류협력 지속방안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어 이날 자녁 7시 부터 평양시내 양각도호텔에서 열린 남측 추진본부 주최 만찬은 화기애애한 가운데 밤 11시 까지진행됐다. ■이날 남북은 공동보도문 채택을 위한 막바지 협상에 박차를 가했으나 상호입장 차이로 밤늦게까지 진통을 거듭한 끝에 무산됐다.남측의 초안은 구체적인 교류방안을 담은 반면북측은 원론적인 선에 그쳐 줄다리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측 관계자는 “북측의 초안이 기대에 못미쳤다”고 전했다. ■남측 대표단은 남측 당국의 처리방향 및 언론의 보도내용등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착잡한 하루를 보냈다.일부 대표단은 기자들에게 “개막식 참석자들은 모두 사법처리를 받게될 것 같으냐” 고 묻기도 했다.두 사건에 모두 연관된 것으로 알려진 통일연대측은 극도로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북측은 대표단 및 실무자 접촉에서 남측의 정치상황과 여론추이에 큰 관심을 보였다.남측 대표단 관계자는 “북측은접촉 때마다 개막식 참석자에 대한 남쪽 여론추이를 물어왔다”고 전했다.다른 관계자는 “남쪽 정권의 지지도와 내년도 대선에 대해 여러차례 은근히 물었다”고 말했다. ■평양 의과대학 관계자는 이날 고려호텔 객실로 고 이한열열사의 어머니 배은심씨를 찾아와 고 이한열 열사의 명예 졸업장을 전달했다.리원길 평양 의대 학장은 “이 열사는 87년 7월11일 평양 의대 명예학생으로 등록됐으며 90년 3월10일졸업했다”고 말했다. ■앞서 19일 하루동안 예술인,농민,노동자,언론인,작가,통일운동단체 등 평양축전에 참가한 각 부문별·단체별 모임이열려 민간차원의 교류 및 통일방안 등이 논의됐다.특히 고려호텔 영화관에서 비공개로 열린 남측 통일연대와 북측 민화협의 부문별 접촉이 눈길을 끌었다.통일연대측 관계자는 “구체적인 안건없이 앞으로의 통일운동 전개방향 등에 대해여러가지 논의를 했다”고 전했다. 평양 공동취재단 진경호기자 jade@
  • 평양행사 이모저모

    3대 헌장 기념탑 행사 참석 사건으로 불거졌던 8·15 통일대축전 행사 파문이 17일 봉합되면서 남측 대표단 일행은 평양시내 관광에 나서는 등 정상적인 방북일정을 보냈다. ■평양시내 관광= 남측 대표단은 이날 대동강 유람선을 타고 만경대와 김일성 주석 생가,동명왕릉,인민대학습당 등을 차례로 둘러봤다. 만경대 구역에 자리한 김 주석 생가를 찾은 대표단 일행은 40분 남짓 북측 안내원의 설명에 따라 초가집 안방과부엌,가재도구 등을 구경했다.대표단 일부 인사들은 방명록에 ‘만경대 정신 이어받아 통일위업 이룩하자’는 등의격문을 적어 넣기도 했다. 북측은 동명왕릉 참관을 마치고 평양시내로 돌아오던 중문제의 3대 헌장 기념탑에 버스 행렬을 세우고 남측 대표단이 둘러보도록 했다.이에 대표단 일부가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으나 “행사 참석이 아니라 명소관람의 일환이므로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를 이뤄 별다른마찰은 없었다. 일행은 10분 남짓 기념촬영을 한 뒤 숙소인 고려호텔로 향했다. ■눈길 모은 ‘통일의 꽃’= 이번행사에서는 89년 밀입북이후 12년만에 평양을 찾은 임수경씨가 단연 눈길을 끌었다.16일 봉화예술극장에서 열린 남북 공동예술공연에서 임씨는 청중 3,000여명의 박수와 연호 속에 무대에 올라 시를 낭송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 도착설= 평양 고려호텔 주변에선 지난 16일 오후부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평양에 도착했다는 설이 퍼져공동취재단이 평양역까지 나가 김 위원장의 도착여부를 취재하는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헌장탑 참석 논란= 이에 앞서 남북 양측의 집행부 8명은이날 오전 고려호텔에서 3대 헌장탑 참석 파문과 관련,논란을 벌인 끝에 일단 봉합하고 향후 일정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허혁필 북측 민화협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우리가 남측대표단 일부에게 헌장탑 참석을 종용했다는 주장은 사실과맞지 않는다”고 남측의 항의를 일축했다. 평양 공동취재단·진경호 기자
  • [데스크 칼럼] 8·15에 돌아본 한·중·일 민족성

    30여년전,중학교 시절 국어시간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서울 대연각 호텔 화재사건이 화제에 올랐다. 선생님은 투숙객들이 화재현장을 탈출하는 방식을 두고 한·중·일 3국의 국민성을 재미있게 비유했다. 외교관이었던 중국인은창문 앞에 서서 구조될 때까지 기다리다 가망이 없자 홀연히 연기속으로 사라지고,일본인은 재빨리 침대시트를 찢어만든 줄을 타고 내려왔다는 것이다.우리는 침대 매트에 대충 몸을 의지해 창밖으로 뛰어내렸다고 했다. 중국인의 대국 기질과 일본인의 치밀함에 비해 우리나라 사람은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 정신’의 표상이었다는 자조섞인 분석도 곁들였다. 기자가 돼 중국과 일본을 취재할 기회를 여러차례 가졌다.그 가운데 지난해 9월 한일정상회담이 열렸던 아타미(熱海)가 인상깊다.숙소인 호텔 고층에서 내려다 본 아타미시가는 조그마한 어촌인데도 그렇게 정갈할 수가 없었다. 어촌 특유의 비릿한 냄새 대신 신선한 바닷바람이 앞섰고,길다랗게 펼쳐진 해변가에는 우리네와 달리 과자봉지나 음료캔을 찾아볼 수 없었다.건물 옥상의 깨끗함에서는 감탄이 절로 우러 나왔다.‘질서와 청결면에서 우리를 앞서 있구나’ 기자생활을 하면서 동북아 3국을 비교할 때면 중학교 시절 들었던 은사의 평가가 원류(源流)가 되어 떠오른다.또다른 차이를 찾으려 무던히 애썼지만,은사의 분석은 너무깊게 각인되어 있었다. 일본이 패전 56년이 지난 오늘,왜곡 역사교과서를 통해극우경향을 강화하고 13일에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 기습적으로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를 강행했다.어렵사리 일궈낸 ‘21세기 한·일 공동 파트너십’복원은 요원한 일처럼 보인다. 당초 계획했던 15일을 이틀앞당긴 외교적 절충점을 모색했다 하더라도 여기에는 경제강국으로서 일본의 오만함이 깔려있다. 또 분,초를 다투는급박한 화재현장에서 천을 찢어 줄을 만드는 ‘영악함’의다른 표현이라고 한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중국 개방 초창기에 직장을 그만두고 퇴직금을 털어 중국으로 진출한 사람들이 많다.치밀한 사전 준비없이 넓은 시장만을 보고 무작정 건너갔고,대개가 갖은 고생만을 하다돌아왔다.그러나 척박한 환경에서 우리 특유의 친화력과부지런함으로 성공한 사람도 더러 있다. 당시 주중 한국대사관에 근무하던 한 외교관이 “10명 가운데 2∼3명은 성공했다”며 “일본인은 엄두도 내지 못할일”이라고 말한 것을 들은 적이 있다.그러면서 무모한 듯보이지만 부딪쳐 보고 이를 극복해내는 끈질김이 없었다면,즉 우리가 중국인이나 일본인과 똑같았다면 벌써 역사에서사라졌을 것이라고 했다. 공공질서와 깨끗함에서는 일본에뒤질지 모르지만, 우리 민족을 지탱하는 특장이 있다는 것이다. 불이 난 고층호텔에서 침대 매트를 붙들고 뛰어내리는 저돌성도 그 중 하나라면 지나친 국수주의적 시각일까. 일제 35년 치하에서 단 하루도 쉬지 않고 독립운동을 한민족을 지구상에서 찾기란 쉽지 않다. 우리 아니면 누구도따라 할 수 없는 끈질기고,고난도 마다하지 않은 대장정이었다.‘우리 스스로에 대한 칭찬’-8·15 광복 56주년를맞는 단상이다. ▲양승현 정치팀장
  • 10월 세계감사원장 서울총회 점검

    개원 이래 최대의 국제행사인 세계감사원장회의(INTOSAI)를 70여일 앞둔 감사원은 ‘정중동’이란 말이 어울릴 정도로 겉으로는 조용하다.그러나 행사 준비부서인 국제협력담당관실 요원은 총회 날짜가 다가오면서 ‘손끝의 긴장감’이 더한다고 말했다. 세계감사원장회의는 7개 대륙별로 돌아가면서 3년마다 열린다.아시아권에서는 20여년만에 한번 유치할 수 있는 큰대회다.일본 도쿄,필리핀 마닐라에 이어 아시아에서 세번째로 우리가 유치에 성공했다. 오는 10월21∼27일 8일간 서울 코엑스 컨벤션센터 및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리는 ‘제17차 세계감사원장회의 총회’의 준비상황 등을 중간 점검해 본다. ●차분한 준비=이번 서울총회는 새천년 첫 모임이란 점에서 더욱 의의가 있다.감사원은 98년11월 우루과이에서 인도네시아와 치열한 유치경쟁을 벌였다.우리나라의 감사발전에 큰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감사원내에 설치된 ‘총회준비단’이 모든 준비를 전담하고 있다.영어 등 5개 공식어의 통·번역 계약을 한국국제회의통역학회와 체결했고,로고 선정도 마쳤다.총회 사상처음으로 홈페이지를 만들어 참가자 등록과 공지사항 등을처리하고 있다.행사장인 코엑스 주변의 6개 호텔도 최근확보해 놓았다.특히 지난해 5월에는 총회 리허설격인 제47차 이사회를 성공적으로 치러 자신감에 차있다. 감사원은 행사 날짜가 가까워지면서 준비단의 인원을 37명에서 다음달부터는 120여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최고위급 행사= 178개 회원국 가운데 대부분이 회의에 대표단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대통령을 최측근에서 보좌하는 요인들이다. 총회의 중요성 만큼이나 회의 주제도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16개 이사국이 참여하는 이사회에서는 총회에 제출할예산을 채택하고,본회의에서는 총회 의사규칙 승인과 헌장개정안 토의가 있을 예정이다.각종 주제별 토의도 마련돼있다. ●부수 효과= 우리의 감사제도 실무를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이자,각국의 최고위 관료들에게 우리나라를 알리기에 좋은 자리다.감사원도 부대행사를 착실히 준비중이다.총회틈틈이 참가자이 우리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각종 기본계획을 세워놓았다. 조선왕조의 5대 궁궐을 비롯한 궁중무용,사물놀이 등 전통국악을 감상하는 자리와 함께,‘동반자 관광’이란 프로그램을 만들어 경기도 이천·광주·여주에서 열리고 있는‘세계도자기박람회’도 관람한다. 송기국 국제협력담당관은 “전 세계 고위관료들이 한꺼번에 우리의 문화상품을 접할 기회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것이 이번 총회의 최대 부대효과”라고 말했다. ●이종남 총회의장 인터뷰. “감사업무 성격상 크게 홍보할 행사는 아니지만 국제행사로는 최대라 할 수 있습니다.참가자도 각국의 최고위급으로 파급효과도 상당합니다.” 세계감사원장회의 총회 의장인 이종남(李種南) 감사원장의 얘기다.이 원장과의 일문일답을 간추린다. ●행사 준비는. 98년 7월 유치후 총회준비단을 설치하고감사원내 전문인력을 투입해 준비중이다.통·번역 인력과대표단의 숙소,요인 경호 등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특히 총회 사상 첫 전용 홈페이지를 만들어 ‘정보화 총회’를 기대하고 있다. ●주 의제는. ‘국제기구 및 초국가적기구에 대한 감사원 감사’와 ‘행정과 정부개혁에 대한 감사원의 기여’가주제가 될 것이다. ●현재 참가를 신청한 국가들은. 178개 회원국 중 50개국에서 177명이 신청을 마쳤다.마감일인 이달말까지 대부분의 회원국이 신청해 600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준비과정의 어려운 점은. 적은 예산으로 행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자니 좀 어렵다.안내,물품구매,홍보탑 설치 등극히 일부만 용업업체에 주고,대부분은 원내 전문인력이준비하고 있다.원내 전문인력들의 축적된 노하우와 자질은최고 수준이다. ●행사에 의미를 둔다면. 총리급 등 각국의 최고 영향력이 있는 고위층이 참가하는 총회 사상 최대 규모라는 점이다. 최근 국내에서 열린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와 88년올림픽 이후 최대의 국제행사로 파급효과도 내세울 만하다. ●우리 문화를 알릴 좋은 기회인데. 시내 관광,민속공연등 갖가지 일정이 잡혀 있다.경기도 이천 등에서 열리고있는 세계도자기박람회와 세계문화유산인 수원 화성,창덕궁 등 우리의 문화유산을 경험토록 하겠다.회의장에 한국홍보관도 설치한다. 정기홍기자 hong@. ●세계감사원장회의란. 세계감사원장회의(INTOSAI)는 각국의 최고 감사기구가 가입한 국제기구다.지난 53년 쿠바 아바나에서 창립,현재 회원국은 178개국이다. 회원국의 감사관련 정보와 경험을 교환해 감사업무의 발전을 추구하고 국가발전에 기여한다는 취지에서 설립됐다.현재 의장국은 우루과이,사무총장국은 오스트리아다. 우리나라는 지난 65년 가입했다.92∼95년은 감사국으로,98년부터는 이사국과 부의장국으로 활동하고 있다.북한은아직 가입이 안된 상태다. 3년마다 열리는 총회는 최고 의사결정기관이다.주최국의감사원장이 의장이 된다.총회는 전체회의와 상임위원회의,실무그룹회의,이사회,지역기구회의 등이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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