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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로 간 성매매 ‘코리안 걸’이 늘고 있다

    해외로 간 성매매 ‘코리안 걸’이 늘고 있다

    지난해 9월 성매매특별법이 시행된 뒤 성매매 종사자들의 외국 진출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 단속을 피해 외국으로 나가려는 성매매 여성들을 모아 일본·호주 등지의 룸살롱, 가라오케, 마사지숍으로 보내는 모집책들의 활동이 극성이다. 한국의 성매매 단속 강화의 반작용으로 주변국들이 성매매 시장이 되는 것에 대해 외국에서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국 여성의 해외 성매매 송출 실태를 국제단체 및 관련 종사자 등을 통해 짚어봤다. ‘무이자 선불금 2000만원·한달 수입 5000달러’(괌 S마사지숍),‘한달 수입 7200달러·주 정부 직업학교 입학 보장’(미국 LA B룸살롱),‘선불금 및 랭귀지스쿨 옵션’(일본 나고야 A클럽),‘한달 수입 1200만원·학생비자 가능’(캐나다 토론토 K출장마사지숍) 유흥업소 종사자의 구인·구직을 중개하는 S사이트에는 이런 광고가 빼곡하다.1700여건 중 3분의1인 550여건이 ‘해외 취업’을 부추기는 내용이다. 한국 여성들의 ‘국경없는 성매매’가 미국, 일본은 물론이고 영국, 호주, 뉴질랜드, 타이완, 홍콩 등 전세계로 급속히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알선업자들의 광고는 성매매특별법 발효 이후 성매매 여성들의 해외 진출 시도에 편승해 크게 늘고 있다. ●성매매여성 해외송출 모집책 극성 지난 2월 경찰은 성매매 여성의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지 진출을 알선하는 조직을 적발했다. 경찰이 장부를 조사한 결과, 모집책 1명이 69명을 뉴질랜드로 보냈고 캐나다와 호주에도 비슷한 규모로 송출한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호주와 뉴질랜드의 성매매 업소는 대부분 업주가 중국인이며 이들은 국내 알선조직과 손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령 괌에 업소가 있다는 한 모집책은 광고에서 “한국 여성만 80여명이 일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구체적인 수입과 숙소, 선불금, 비자 해결 등 상세한 내용을 싣는다. 모집 연령은 보통 20세 이상,30세 이하다. 일부는 “성매매특별법을 피해 안전하게 해외에서 목돈을 마련할 수 있다.”고 꼬드긴다. 여성을 업소에 알선하고 거액의 수수료를 챙기는 사실상의 ‘인신매매’다. 룸살롱, 클럽, 마사지숍에 소개할 뿐 아니라 외국인과 동반 여행을 하며 성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여성까지 모집하고 있다. 일부 업자는 어학연수와 유학을 조건으로 내걸며 끌어들이기도 한다. ●한국업소 미국 시골지역까지 침투 성매매 여성 구조활동을 하는 국제 단체 ‘폴라리스 프로젝트’ 공동대표 캐서린 천(25·여)은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미국 전역에 한국인 성매매 업소가 퍼져 있다고 밝혔다. 폴라리스는 워싱턴DC에만 한국인 성매매 업소가 최소 35곳에 이르며 뉴욕·LA 등 대도시에는 100곳이 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캐나다 토론토의 마사지 업소 400여곳에도 한국 여성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라리스는 “미국내 성매매 여성은 주로 중국·한국·남아시아·남미·유럽 출신이며 한국 여성에 대한 수요가 미국은 물론 호주, 일본 등지에서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캐서린 천은 “한국 여성의 성매매는 대도시가 아닌 미국 교외와 시골에서까지 이뤄지고 있다.”면서 “업소들이 수시로 이동하며 운영하다 보니 적발도 쉽지 않다.”고 전했다. ●국제 NGO, 성매매 취업 강력 단속 요구 폴라리스에 따르면 성매매는 국제적으로 ‘풍선효과’를 보이고 있다. 풍선의 한쪽을 누르면 다른 쪽이 부풀듯이 단속이 심한 나라에서 약한 나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에서 성매매특별법이 발효된 뒤 성매매 종사자들이 대거 이동, 전 세계적으로 한국 여성의 공급이 크게 늘었다고 폴라리스는 설명했다. 폴라리스는 지난해 한국여성을 포함,450여건의 전화 상담을 받았다. 여성들은 두려움과 수치심을 호소했고 신체적·정신적·성적 학대를 받고 있었다. 미국·일본 등 5개국의 성매매 여성을 조사한 결과,73%가 신체적 학대를 받았으며,92%가 탈출을 원했다. 캐서린 천은 “담뱃불을 이용한 학대, 성병 감염, 폭행으로 미국내 모든 성매매 여성들이 우울증 등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폴라리스는 한국 교민사회와 연대를 도모하고 있다. 캐서린 천은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 인신매매 반대운동의 선두 주자이며 미국 정부도 한국 성매매특별법의 효과를 주시하고 있다.”면서도 “한국 정부가 해외 성매매 취업을 막을 강력한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국무부는 지난 3일 국제 인신매매 연례보고서에서 한국을 ‘성매매 근절 모범국가’로 분류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한국을 여전히 성매매 여성의 ‘발생지’이자 ‘목적지’라고 언급했다. 한국 여성은 미국과 일본 등으로 진출하고 러시아·중국·필리핀 여성은 한국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얘기다. 서울경찰청 외사과 관계자는 “호주 유흥업소에만 한국 여성이 1000명 이상 종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호주 당국이 한국 여성관광객의 입국허가를 까다롭게 하는 등 국제적인 망신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 유지혜 기자 sunstory@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프랑스의 농가체험 민박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프랑스의 농가체험 민박

    양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는 저편 언덕으로 석양이 물든 뒤 밤이 되면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하늘의 별을 세고, 아침에 일어나 새벽안개가 걷히기 시작하는 들녘을 바라보며 따끈한 모닝커피를 마실 수 있다면? 웰빙 붐을 타고 한적한 시골 농가에서 민박을 하며 전원생활의 즐거움과 훈훈한 인심을 만끽하는 ‘농가 체험 관광’이 프랑스인들의 휴가 프로그램으로 각광받고 있다. 시골 농가에서의 민박은 빡빡한 일상생활에 지친 도시인들에게는 색다른 여행의 즐거움을 주고, 손님을 맞는 농가에는 짭짤한 부수입을 제공하기 때문에 모두에게 만족을 주고 있다. |샹보르(프랑스) 함혜리특파원|정부에서도 농촌지역의 소득원을 다양화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관광·환경·농림부가 공동으로 각종 프로그램을 지원하며 농가체험 관광을 장려하고 있다. ●훈훈한 인심 느낄 수 있는 시골 민박 인기 루아르강변의 대표적인 고성(古城) 샹보르성에서 5㎞ 거리에 있는 시골마을 메르에 사는 모르미시 부부는 3층 가옥을 개조해 민박집을 운영하고 있다. 17세기에 지어진 집이지만 안을 깔끔하게 수리하고, 미적 감각이 뛰어난 안주인 조엘이 방마다 개성있게 인테리어를 장식해 편안함을 주는 이 집은 루아르강 고성지역을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무척 인기가 있다. 남편 클로드(50)는 농장일을 하는 틈틈이 집안 구석구석을 살피고 정원에 등도 달며 아내 조엘(45)을 돕는다. 클로드는 “수입이 예전같지 않아 농사일에만 의존할 수 없어 민박을 시작했다.”며 “아침 일찍 일어나, 저녁 늦게까지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고되기는 하지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즐겁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만난 여행객 모렐 부부는 “호텔에 묵으면 도시지역에만 머물게 되는데 민박을 하게 되면 작은 시골마을까지 방문할 기회가 생기고, 오랜만에 시골인심을 접하면 마음도 편안해진다.”고 말했다. 전통적인 민박은 숙소와 아침 식사를 제공하는 영국의 B&B(Bed & Breakfast)가 대표적이다. 프랑스의 경우 여행을 하다 보면 시골길 어귀에 샹브르 도트(Chambre d’Hote) 간판을 자주 만날 수 있는데 이게 바로 프랑스식 B&B다. 샹브르 도트를 그대로 번역하면 ‘주인집 방’이라는 뜻으로 지트(Gites)라고도 부른다. 큼직한 시골 농가의 일부를 깔끔하게 개조해서 숙소와 아침식사를 제공한다. 요리 솜씨가 좋은 안주인을 만나면 지역 특산물과 요리를 메뉴로 하는 식사도 준비해 준다. 시골인심이 훈훈한 것은 어디든 마찬가지. 거위간을 생산하는 농장에 묵었다면 거위간을, 포도밭이 있는 집에 묵으면 그 집의 포도주도 맛볼 수 있다. 주변의 모든 길을 훤히 꿰고 있는 시골 민박집 주인들은 외지인들에게 훌륭한 길 안내자가 되기도 한다. 민박이 인기를 끌면서 단순하게 숙박만 하는 게 아니라 농가에서 직접 농사일을 체험하는 상품도 등장하고 있다. ●테마형 민박도 인기 래프팅, 낚시, 사냥 등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도 있다. 조랑말을 타고 주변을 거닐거나, 동물들을 보살피며 동물 사랑하는 법을 배우도록 한 어린이 농가체험 프로그램도 인기다. 보르도, 알자스 등 유명 포도주 생산지에서는 포도 수확철에 농가에 머물며 함께 포도주를 담그기도 하고 농가에서 내려오는 전통 요리법을 배우는 프로그램도 있다. 가격은 지역별, 농가별, 등급별로 다르지만 어디든 호텔에 묵는 것보다는 훨씬 싸다. 인터넷사이트(httt:///www.chambresdotes.fr 등)를 통해 원하는 지역, 원하는 스타일의 집을 찾아 예약을 하면 된다. 사이트에는 집의 사진과 함께 근처에서 즐길 수 있는 각종 여가시설 등이 자세하게 안내되어 있다. 인터넷 상에서 집의 시설 수준을 가늠하려면 밀 이삭이나 돌의 숫자를 보면 된다. 숫자가 많을수록 좋은 집이다. 프랑스 관광부 통계에 따르면 2004년 현재 농촌지역 관광은 프랑스인 전체 관광소비의 19.7%(200억유로)를 차지한다. 프랑스인들의 농촌지역 관광비율이 높은 것은 6명중 1명이 시골 별장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 머무는 경우 가족이나 친척, 친구 소유의 별장에서 휴가나 여가를 즐기는 것이 일반적이다. 최근 들어 시골에서 농가체험을 하며 한가롭게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면서 민박 시설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전체 숙박시설 가운데 민박이 차지하는 비율은 0.4%(6만 2000개 침상)로 최근 5년새 25% 늘었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그린 투어’를 장려하고 있는 프랑스 정부는 농촌지역 발전과 자연환경 및 전통 보존을 위해 농촌지역 관광을 지원하고 있다. 전국의 민박집들을 인터넷으로 편리하게 예약할 수 있게 메인서버를 무료로 제공해 준다. 비품구입 비용에 대해 세금을 감면해 주거나 은행 대출금리를 우대해 주는 등 각종 혜택을 준다. ●유럽 전역으로 확산 중 파리시도 관광객들의 민박 수요 증가를 감안,‘Hotes Qualite Paris’라는 이름으로 민박확대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영국과 독일, 오스트리아의 경우 도시에서도 민박을 쉽게 구할 수 있지만 파리에선 흔치 않기 때문이다. 파리시의 호텔객실수가 7만 5000개인데 비해 일반가정이 제공하는 민박은 300개에 불과하다. 파리시 관광과 베르나르 브로스는 “외국관광객들은 시민들과의 직접 교류를 통해 파리를 느끼고 싶어 한다.”며 “상호교류에 중점을 둔 관광은 민박이 가장 좋지만 파리시민들은 개인적 성향이 강하고, 집이 비좁아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파리시가 정한 민박숙소는 1인당 숙소 크기가 최소 10㎡가 돼야 하며 주인은 반드시 프랑스식 아침식사를 제공해야 한다. 다른 유럽국가들에서도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농촌 관광이 인기를 끌면서 민박을 운영하는 농가가 늘고 있다. 오스트리아, 독일 등 게르만 문화권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산악지역을 중심으로 민박이 확산돼 있다. 최근 들어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전통적인 농가에서, 이탈리아는 농촌과 산악지역에서 체험관광을 하는 것이 각각 인기를 끌고 있다. 벨기에의 경우 남부 해안지역의 농가에 머물며 휴가를 보내는 것이 도시인들 사이에 유행이다. 러시아 북서쪽의 카렐리야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아름다운 휴양지이지만 숙박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 카렐리야의 스포츠·관광위원회는 농가를 개조해 관광객이 숙박하면서 러시아 농가의 일상을 체험할 수 있는 시골투어를 러시아 최초로 개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lotus@seoul.co.kr ■ 농장주 바뤼골라 부부가 사는법 |페리괴 함혜리특파원|프랑스 남서부 내륙에 있는 페리괴와 도르도뉴 지역은 오래된 농촌의 한가로운 모습과 야트막한 구릉들로 이어진 평화로운 풍경, 풍부한 문화적·예술적 유산들로 프랑스뿐 아니라 유럽 각지에서 수만명의 관광객들의 발길을 끄는 훌륭한 관광자원이 되고 있다. 이처럼 해마다 늘어나는 관광객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숙박시설을 해결해 주는 것이 바로 시골 농가의 민박(샹브르 도트)이다. 페리괴에서 지방도로를 타고 약 30㎞ 내륙으로 들어 온 미알레(Miallet) 마을의 ‘푸제라스 농장’도 그중의 한 곳. 이 지역 전통 양식으로 지어진 커다란 농가 본채에 농장 주인 바뤼골라 부부가 살고, 옆에 이어진 방 2개짜리 별채를 손님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숙박료는 아침 식사를 포함해 1인당 20유로(약 2만 5000원) 정도. 빵과 카페오레로 된 간단한 프랑스식 아침식사에서는 안주인 캬린(36)이 직접 만든 꿀과 사과주스, 각종 잼을 맛볼 수 있다.20살 가까운 나이차를 극복하고 6년전 결혼, 이 농장에 자리를 잡았다는 이들의 주업은 물론 농사와 목축이다. 남편 뤼시앵(55)은 농사일 외에도 말을 이용, 트랙터가 들어가지 못하는 깊은 산이나 숲속에서 벌목한 나무를 치워주는 독특한 일을 한다.‘샘’‘오스카’‘단스’라는 이름의 다리힘 좋게 생긴 말들을 트럭에 싣고 산으로 가 쓰러져 있는 아름드리 고목을 밧줄로 묶어 트랙터가 들어올 수 있는 장소까지 운반해 주는데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은 프랑스에서 단 5명뿐이라고 뤼시앵은 설명했다. “자연 속에서 생활하는 것이 행복하다.”는 이들 부부는 “민박은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에 언제나 즐겁게 손님을 맞는다.”고 말했다. lotus@seoul.co.kr
  • 사륜오토바이로 대관령 넘기

    사륜오토바이로 대관령 넘기

    빌딩 숲에 갇혀 사는 현대 도시인이라면 누구나 일상의 탈출을 꿈꾼다. 파란 하늘, 푸른 초지가 펼쳐진 곳으로 말이다. 이런 도시인들을 위해 바로 강원도 삼양 대관령목장이 있다. 그곳에는 상처받은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어머니의 품 같은 푸른 초원과 잠시나마 일상을 떠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각종 레포츠가 즐비하다. 삶에 지친 도시인들이여, 일상을 털어버리고 떠나자. 아늑하고 재미 넘치는 삼양 대관령목장으로….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회색 하늘과 잿빛 도시가 싫을 때면 연초록색이 구원이 된다. 눈도 마음도 식힐 수 있는 곳, 삼양 대관령목장. 이곳에 가면 알프스를 배경으로 외국영화의 주인공이 된 것 같은 기분좋은 착각에 빠져든다. ●초록의 아름다움을 찾아 영동고속도로 횡계 인터체인지를 빠져나와 횡계 시내를 거쳐 이정표를 보고 목장으로 향했다. 울퉁불퉁 비포장도로. 참 오래간만에 달려보는 길이다.20여분쯤 달리자 목장입구가 나온다. 양, 오리, 토끼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조금 오르자 부릉부릉∼왕 하는 소리와 함께 산악오토바이(ATV)를 배우는 사람들이 소란스럽다.“힘 빼세요. 겁 먹지 말고. 핸들을 돌려요.”라는 교관의 외침과 “맘대로 안 돼요.”라는 초보자들의 항변을 뒤로하고 목장을 구경하러 차를 몰고 올라갔다. 그러나 목장 지도를 보니 난감했다. 목장 탐방객이 차를 몰고 갈 수 있는 순환도로만 22㎞. 트레킹, 탐방로 등과 개방하지 않은 도로까지 합치면 120㎞가 넘는 도로가 나있다. 어디로 갈까…. ●초록의 바다에 빠져 1단지 축사를 지나 차를 멈췄다. 나도 모르게 탄성이 저절로 흘러나온다. 연초록의 바다. 바람에 물결치듯 흔들리는 풀들의 모습에 잠시 말을 잊고 서있었다. 아름다운 둔덕의 곡선을 따라 겹겹이 펼쳐지는 초원. 외롭게 언덕 위에서 맞바람을 맞으며 우뚝 서 있는 소나무가 낯선 이방인처럼 느껴진다. 차에서 내려 나무 아래로 다가가 초원을 한참이나 서성거렸다. 여기저기서 초원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선남선녀들이 보인다. 초원 속에 있는 그들은 로맨스 영화의 주인공인 양 행복한 웃음을 짓는다. “마치 동화 속의 주인공이 된 것 같아요. 랄랄∼라.”노래를 부르며 초원을 걷는 정민정(25·인디자인 디자이너)씨. “우리나라에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아요. 남자친구와 꼭 다시 올 거예요.”라는 김순옥(22·스쿨아트 프로그래머)씨. 그들은 자신이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주인공이 된 것 같다고 한다. 그렇게 사람들은 처음 보는 초원과 자신이 하나임을 느끼고 있었다. ●ATV를 타고 초록의 바다를 헤엄치며 갑자기 저편 언덕에서 이상한 물체들이 스물스물 올라온다. 마치 딱정벌레처럼 초원을 무리지어 올라오는 것은 산악오토바이인 ATV였다. 초원 사이를 누비며 달리는 그들은 마치 초원과 함께 숨쉬는 것 같았다.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아요. 이렇게 파란 하늘, 푸른 초원, 시원한 바람 더 이상 뭐가 필요하겠어요. 너무너무 좋아요.”라는 문현경(39·중앙엔지니어링 과장)씨. “시야가 탁 트여 눈이 시원해요. 울퉁불퉁 오프로드를 달리는 것도 색다르고 스릴 있습니다.”라는 문경업(28)씨.“무엇보다도 파란 초원과 내가 하나된 듯한 느낌이 정말 좋습니다.”라는 윤현철(27)씨. 그들은 초원을 사이로 사라졌다. ‘나도 타야겠다!’며 다들 차를 몰고 동해전망대로 올라간다. 중간중간에 ‘가을동화’의 준서은서 나무,‘태극기 휘날리며’‘바람의 파이터’‘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등 영화와 드라마를 촬영한 곳이라는 표지가 되어 있다. 자동차로 목장 전역을 돌아볼 수 있는 것이야말로 삼양목장의 특징. 무려 2시간이 걸린다. 사무실 앞에서 ATV를 빌려 타고 다시 목장을 오른다. 자동차 도로가 아닌 푸른 초원 사이로 난 소로를 타고 달린다. 부∼앙 정말 초원을 가로지르며 달리는 기분은 ‘죽음’이다. 몸과 마음으로 느껴지는 시원한 바람과 신선한 공기는 우리나라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을 것이다. 끝없이 펼쳐지는 초지에서 느끼는 자유와 해방감이란…. ATV는 바퀴가 네 개인 만큼 크게 위험하지 않다. 초등학교 고학년이면 그리 어렵잖게 탈 수 있다. ●구름이 만들어 내는 마술 언덕을 힘차게 올라 동해전망대에 올라섰다. 순간 강릉쪽에서 구름이 대관령을 넘어 목장을 감싼다. 정말 순간이다. 놀랍다.3∼4m 앞을 분간할 수 없을 정도의 안개가 낀 것 같다. 동해바다의 아름다움을 느껴보지는 못했어도 초원의 바다에 풍덩 빠져보아 아쉬움은 남지 않는다. “원래 이곳은 기상변화가 심해요. 파란 하늘이 금방 구름으로 뒤덮이거나 그 많은 구름이 순간에 파란 하늘로 변해버리기도 합니다.1시간만 기다리면 아마 구름이 걷힐 겁니다.”라는 삼양목장의 김건수 부장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구름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동쪽에서 서쪽으로 바람을 타고 구름이 지나간다.1시간만에 거짓말처럼 파란 하늘이 드러났다.2시간 동안 ATB여행은 짜릿한 스릴보다는 자연과 함께 있다는 느낌에 너무나 좋았다. 저만큼 초지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한 무리의 젖소. 이상할 정도로 마음이 편안해진다. 바다를 마주할 때보다 훨씬 마음이 차분해지고 가슴이 뻥 뚫린 느낌이다. 목장에서 소의 모습을 아무때나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전 10시에서 12시까지,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방목을 한다. 하지만 목장이 워낙 넓어 이런 풍경을 보는 것이 쉽지 않다. ●목장에서 별걸 다하네 삼양목장에서는 산악자전거와 오토바이는 기본이고 서바이벌, 자동차 오프로드 등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다만 초지에는 함부로 들어가면 안 된다. 초지의 풀은 잔디와 달라 사람이 밟으면 금방 죽는다. 때문에 길로만 다녀야 한다. 아이들을 위한 송어낚시 체험, 오리, 양, 토끼들을 만지고 먹이를 줄 수 있는 미니 농장도 있어 가족 나들이로도 좋다. ●연인과 아이의 손을 잡고 트레킹이라면 ‘힘들겠다’는 생각부터 든다. 하지만 목장에서의 트레킹은 다르다. 일단 날씨가 선선해서 좋다. 아직도 최저 기온이 섭씨 0도 가까이 내려가 운동하기에는 그만이다.1단지 뒤쪽으로 야생화 탐방로가 있다. 약 2시간 코스로, 목장이 아니라 깊은 계곡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걷다 보면 수줍은 미소를 짓고 있는 야생화들을 만날 수 있다. 제일 먼저 반겨주는 꽃은 발레리나 같은 모습의 하얀 얼레지. 동의나물, 양지꽃, 현호색, 제비꽃도 눈에 띈다. 큰개별꽃, 노루귀, 괭이눈의 아름다운 모습을 따라 걷다 보면 한두 시간은 금방 간다. 아이와 연인의 손을 잡고 걷다 보면 사랑도 깊어진다. 풀향기 꽃향기 가득한 길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3시간 정도 걸리는 소황병산 트레킹 코스도 좋다. 남한강물 발원지쪽은 물이 깨끗해 계곡물을 그냥 마실 수 있고 여름에는 더위를 식히기에도 좋다. ■ 대관령 목장은 동양 최대규모의 삼양 대관령목장은 해발 850∼1470m 강원도 대관령 일대 600만평의 고산 유휴지를 개발해 초지로 일군 곳이다. 산지 축산을 선도한 곳으로 푸른 초원과 한가로이 풀을 뜯는 소떼와, 멀리 강릉과 주문진 시내 너머 동해바다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목장의 정상인 황병산에서는 동쪽으로 강릉 경포대, 주문진, 연곡천, 청학동, 소금강 계곡을 볼 수 있고 서쪽으로는 목장 전경이 그대로 시야에 잡힌다. 가족 단위의 교육과 휴식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 레포츠 활동과 다채로운 이벤트가 펼쳐지고 수려한 경관을 배경으로 한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 알고 가세요 삼양 대관령목장을 여행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이 있다. 매주 주말과 공휴일 아침 7시30분 종로에서 출발해 목장을 둘러보고 점심을 먹고 돌아오는 상품은 4만 3000원. 오전에 목장 투어를 하고 오후에 ATB를 타는 상품은 5만 9000원이다. 영동고속도로 횡계인터체인지→횡계 시내 로터리에서 좌회전→약 6㎞ 직진. 삼양 대관령목장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잘 되어 있다. 목장내에서 하룻밤 묵을 수 있는 숙소도 있다. 방 2개와 다락방이 있는 별장민박은 ‘가을동화’에서 준서와 은서가 하루를 지냈던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평일 13만원, 주말 18만원. 콘도형 숙소인 숲속산장과 꽃밭양지는 8명 기준으로 평일 8만원, 주말에는 13만원이다.
  • [독일월드컵 2006] ‘포스트 유’를 찾아라

    ‘가자, 독일 월드컵으로.’ ‘본프레레호’가 다시 뭉쳤다. 지난 3월30일 우즈베키스탄을 2-1로 꺾은 뒤 55일만이다. 새달 3일과 9일 우즈베키스탄과 쿠웨이트에서 잇따라 열리는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죽음의 원정’을 열흘 앞둔 태극전사들은 24일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돼 첫 훈련에 돌입했다. 한국은 현재 2승1패(승점 6)로 각각 1승2무(승점 5)와 1승1무1패(승점 4)를 기록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에 1∼2점차 앞선 A조 선두. 때문에 이번 원정길에서 조금이라도 삐끗할 경우 독일로 가는 길이 험난해질 수 있어 각오가 비장하다. 이날 소집된 선수는 전체 24명 가운데 16명. 대표팀이 우즈베키스탄으로 출국하는 오는 31일이나 새달 1일 현지에서 합류할 예정인 네덜란드 태극듀오 박지성(24)-이영표(28·이상 PSV에인트호벤),25일 오전 합류할 예정인 차두리(25·프랑크푸르트)와 김진규(20·이와타),25일 오후 중국 선전과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원정경기를 치르고 이틀 뒤 합류하는 이운재(32) 김두현(23) 김대의(31) 곽희주(24·이상 수원) 등 8명이 빠져 있다. 이날 NFC를 가장 먼저 찾은 선수는 ‘뉴킬러’ 김진용(23·울산). 김진용은 오전 9시 파주에 도착해 “설레서 잠을 설쳤지만 열심히 하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11월 몰디브와의 월드컵 2차예선에서 입은 골절상을 딛고 6개월만에 NFC를 찾은 안정환(29·요코하마)은 단정해진 머리를 선보이며 “열심히 하려고 짧게 잘랐다.”고 말했다.‘축구천재’ 박주영(20·서울)은 오전 11시40분쯤 도착,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숙소로 향했다. 이번 소집의 백미는 공격수들의 치열한 자리 다툼. 월드컵 예선에서만 4골을 터뜨리며 ‘본프레레호의 황태자’로 떠오른 이동국(26·포항)을 필두로 ‘반지의 제왕’ 안정환, 프로에서도 한껏 물오른 기량을 선보여 본프레레호에 처음 승선한 박주영, 소속팀을 독일 분데스리가 1부리그로 이끈 일등공신인 ‘리틀 차붐’ 차두리와 김진용까지 즐비한 공격수들이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이게 된다. 하지만 이번 소집의 가장 큰 과제는 수비 라인의 신속한 정비. 유상철(34·울산)이 빠진 수비라인을 정비할 수 있는 시간이 넉넉지 않아 집중 조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본프레레 감독은 일단 유경렬(27·울산)-박동혁(26·전북)-김진규 등 기존 스리백을 중심으로 새로 합류한 곽희주와 김영철(29·성남) 김한윤(31·부천) 박요셉(25·광주) 등을 경쟁시킬 계획이다. 파주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특산물·관광 연계 ‘1.5차 산업’ 띄운다

    ‘두릅산행을 아십니까.’ 당뇨병과 신장병에 좋다는 두릅나무의 어린순 두릅. 강원도 ○○마을에 가면 현지인의 안내하에 등산도 하고 두릅도 캐는 두릅산행 행사가 마련돼 있다. 산행을 마치고 마을로 내려오면 쇠고기를 꿴 두릅적과 함께 점심을 먹는다. 저녁 메뉴는 두릅에 각종 산나물을 넣어 만든 비빔밥이다. 마을이 운영하는 숙소에서 하룻밤을 자고 난 뒤 다음날에는 마을에서 수㎞ 떨어진 계곡에서 야영을 한다. 기암괴석으로 둘러싸여 있어 가족단위 휴양지로 최적이다. 한국관광공사에서 파견된 직원은 관광객들의 불편사항을 매일 점검하면서 새로운 관광상품을 찾아낸다. 한국관광공사가 구상중인 1.5차 산업의 한 예다.1.5차 산업은 농업·어업·축산업 등 종전의 1차 산업에 관광산업을 적절히 조화시킨 개념이다.1.5차 산업은 현재도 이뤄지고 있는 도시민들의 농어촌 체험활동과는 차원이 다르다. 두릅산행처럼 각 지역의 특산물을 활용, 관광산업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특산물이 아니더라도 각 지역의 독특한 문화나 풍습, 지역 행사도 관광산업으로 연결하는 것이 공사가 구상중인 1.5차 산업이다. 종전의 농어촌 체험활동은 관광산업으로 발전하기에 한계가 있었다. 우선 어느 마을로 가야 자신이 원하는 특산물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가 없었다. 설사 원하는 지역을 찾았더라도 화장실이나 샤워시설이 열악해 관광객을 지속적으로 끌어들일 수 없었다. 특히 주민들은 자신들의 특산물을 관광산업으로 끌어올릴 운영노하우가 전무했다. 이를 감안, 공사는 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와 각 지방자치단체와 연계,1.5차 산업에 대한 정보망을 구축할 예정이다. 화장실 개선에 따른 비용은 국고보조 등을 통해 지원키로 했다. 공사 직원을 해당 지역에 상주시켜 운영노하우도 전수할 예정이다. 공사 관계자는 “주5일 근무제가 정착되면서 볼거리, 놀거리에 대한 도시민의 욕구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를 농·어·산촌과 연결하면 새로운 부가가치가 생겨 지역경제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영혼의 친구’ 월북시인 설정식씨 자녀 상봉

    제2회 서울국제문학포럼 참석차 내한한 헝가리 작가 티보 머레이(81)가 월북시인 설정식(1912∼1953)의 가족들을 만났다. 티보 머레이는 한국전쟁 중이던 1951∼52년 북측 종군기자 자격으로 평양과 개성 등을 오가며 휴전협상 과정을 취재하던 중 북측 통역관이던 영문학자 설정식과 각별한 인연을 쌓았다. 함남 단천 출신인 설 시인은 연희전문과 미국 오하이오주 마운트 유니언대학, 컬럼비아대학 등에서 유학한 뒤 귀국해 미군정청 등에서 일하다 한국전쟁때 부인과 3남1녀를 두고 월북했다. 이번 만남은 설 시인의 자녀들이 지난 22일 티보 머레이의 숙소로 찾아가 이뤄졌다. 이 자리에는 설 시인의 딸 정혜(64), 둘째 아들 희순(63), 막내아들 희관(58), 문학평론가 김우창 고려대 교수와 그의 부인인 설시인의 조카 설순봉씨 등이 함께했다. 미국에 사는 큰아들 희한(68)씨는 참석하지 못했다. 정혜씨의 아들은 영화 ‘투캅스’에 출연한 인기배우 김보성이다. 설 시인의 가족들은 24일 서울국제문학포럼 행사장에서 티보 머레이를 만난 데 이어 28일에도 자리를 함께할 계획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사회플러스] 中서 한국인 위안부 숙소 7채 발견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일본군이 2차 대전 당시 한국 등에서 데려온 위안부들을 수용하기 위해 중국 남부 하이난성(海南省) 성도 하이커우(海口)에 위안부 가옥 7채를 설치했다고 현지 주민들이 밝혔다. 우쿤런(70), 리촨칭(74) 등 현지 주민 2명은 일본 침략자들이 1939년 2월 하이커우를 점령한 뒤 중산루(中山路)와 그 부근에 위안부 가옥 7채를 설치했다고 현지 언론에 보낸 서한에서 밝혔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우쿤런은 한국, 중국, 필리핀 등에서 붙잡혀온 여성들이 이 집에서 일본 군인들의 성(性) 노예로 봉사하도록 강요받았다고 밝혔다.
  • 조폭도 점조직… ‘떴다방’ 식 이권 개입

    특별한 활동거점을 두지 않고 ‘점조직’으로 운영하다 이권이 있는 곳이라면 가리지 않고 찾아가 폭력을 휘두른 폭력조직이 적발됐다. 조직폭력사범 전담 서울지역 합동수사부는 22일 서울·경기도·대전 등의 재개발 아파트 이권, 해병전우회 중앙회장 선거 등에 개입해 폭력을 휘두른 신흥 거대 폭력조직 ‘연합 새마을파’ 77명을 단속, 두목 김모(38)씨 등 34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고문 장모(39)씨 등 44명을 수배했다. 연합 새마을파는 1999년 3월 목포 새마을파, 청계파, 무안파, 해제파 등 전남지역 4개 조직 폭력배들을 결합해 만들었다. 이들은 다른 지역의 조직폭력배들에 비해 수적으로 밀리고 세력도 약해지자 ‘몸집’을 키워 활동 범위를 넓혔다. 수배된 고문 장씨는 대형 나이트클럽과 룸살롱 운영을, 두목 김씨는 상가재개발 이권에 개입했다. 부두목급 이상은 조직 운영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개별적인 사업을 하면서 이권을 챙길 수 있는 ‘건수’가 생기면 서울·경기도·대전 등 전국 9곳의 숙소에서 합숙하던 조직원들을 불러 폭력을 행사하는 ‘점조직’ 형태로 운영됐다. 이들은 재건축 아파트 관련 이권을 주로 노렸다. 2000년 6월 서울 중구 구민회관에서 열린 황학동 재개발조합 주민총회와 관련, 조합장 반대파에 고용된 ‘판문이파’ 소속 폭력배들과 함께 조합장측 조합원들을 상대로 폭력을 휘둘렀고 2000년 12월에는 서울 성북구 월곡 4지구 재개발 아파트공사 철거 현장에서 폭력조직 ‘쌍택이파’‘오비파’ 등 폭력배 300여명과 합세해 철거반대 주민들과 대치하기도 했다. 합수부 관계자는 “과거에는 폭력조직들이 학연ㆍ지연 등으로 세력을 만들어 ‘나와바리’로 불리는 특정지역을 근거삼아 영역을 침범하는 조직과 혈투를 벌이곤 했다.”면서 “하지만 연합 새마을파의 경우 지역근거 없이 전방위로 활동하며 이권을 위해서는 대립관계의 조직과도 연계한 점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지금 울산에선] “고래도시 세계에 알릴 기회” 축제열기 후끈

    [지금 울산에선] “고래도시 세계에 알릴 기회” 축제열기 후끈

    “고래도시 울산 방문을 환영합니다.”수산분야에서 가장 큰 규모의 국제회의로 꼽히는 IWC(International whaling committee·국제포경위원회) 제 57차 연례회의가 우리나라 대표적인 고래도시 울산에서 오는 27일부터 6월24일까지 열린다. 울산시는 1년 전부터 행사준비 전담팀을 구성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IWC 연례 회의는 세계 각국이 고래자원에 대한 적절한 보존과 관리를 통한 포경산업의 질서있는 발전을 위해 1946년 IWC를 설립한 뒤 해마다 1차례씩 갖는 회의다.1차 회의는 1949년 런던에서 열렸다. 이 회의에서 세계 고래정책 방향이 결정된다. 우리나라에서 IWC 연례회의가 열리는 것은 처음인데다 울산으로서는 단독으로 치르는 첫 국제행사다. ●세계 60여개국 정부대표·과학자 집결 울산회의에는 IWC 회원 61개 나라 정부대표와 과학자 각 250여명,NGO 및 언론인 각 150여명 등 모두 600명이 넘는 인원이 참가할 예정이다. 회의를 주관하는 해양수산부와 개최도시인 울산시는 외교통상부·경찰 등 관련기관과 합동으로 올해 초 대책반을 구성해 행사 전반에 걸쳐 빈틈없는 준비를 하고 있다. 회의기간 외국인을 비롯한 참가자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외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자원 봉사자 250여명이 뒷바라지를 한다. CNN을 비롯해 세계 100여개 언론사 취재진이 회의장인 롯데호텔에 마련되는 프레스센터에서 시시각각 울산 회의소식을 세계로 전한다.6월 20∼24일 공개로 열리는 전체 회의는 한국어로도 동시통역돼 인터넷을 통해 울산시·해양부·국립수산과학원 등의 홈페이지로 링크해 생중계된다. ●반구대 암각화 참가자 필수 방문코스로 울산시는 IWC 회의를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에 이어 울산을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여기고 차근차근 준비를 했다. 고래류를 비롯해 여러 동물 그림이 새겨져 있는, 선사시대 바위그림인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는 외국인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다. 시는 회의에 참가하는 모든 외국인들을 반구대 암각화로 안내해 울산 고래문화의 진면목을 보여줄 계획이다. 또 주말·휴일을 이용해 울산의 주요 산업시설과 문화유적지를 관광할 수 있도록 무료 시티투어버스도 운행한다. IWC 회의와 연계해 제 10회 바다의 날 전국기념식이 오는 31일 장생포동 해양공원에서 대대적으로 열리는 데 이어 6월4일까지 다채로운 바다 관련 행사가 이어진다. 고래도시 전통을 잇기 위해 해마다 개최하는 고래축제(6월 18∼21일)도 회의기간에 맞추어 준비했다. 김남조 시인을 비롯해 50명의 유명 시인들이 고래를 주제로 쓴 시 50여편을 엮은 ‘고래의 노래’ 시집을 IWC 회의 기념 시집으로 최근 발간했다. 한국어와 영어로 된 이 시집은 IWC 회의 참가자들에게도 나눠줄 예정이다. ●고래도시 울산 국제적 위상 높아질 계기 울산시는 최근 IWC 울산회의 관련 안내책자 초안을 IWC 사무국에 보냈다.IWC측은 초안을 검토한 뒤 회의 및 행사를 울산처럼 다양하게 준비한 도시는 없었다며 울산시의 노고에 감사한다는 내용의 메일을 보내왔다. 정부와 울산시는 IWC 울산 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면 우리나라와 개최도시 울산의 국제적 위상이 동시에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울산발전연구원은 IWC 연례회의 개최에 따른 경제창출효과가 숙박·음식·관광·교통을 비롯한 여러 분야에 걸쳐 264억여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박맹우 울산시장은 IWC 과학위원회 리셉션, 총회개회식과 ‘IWC인의 날’ 등 주요 행사에 개최도시 대표로 참석해 인사말을 할 예정이다.60개가 넘는 세계 주요 국가 정부대표단이 참석하는 공식적인 대규모 국제행사에서 시장이 울산을 마음껏 자랑할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는 것이다. ●‘포경’‘반포경’ 다툼막기 경비·경호에 신경 정부와 울산시는 IWC 울산 회의기간에 불법포경행위가 발생할 가능성과 그린피스를 비롯한 국제환경단체의 포경반대운동에 신경을 쓰고 있다. 해경은 IWC 행사를 앞두고 지난해부터 불법 포경에 대한 강력한 단속을 하고 있다. 회의기간 중 포경과 반포경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 불법포경사례가 발생하면 우리나라 이미지 실추와 더불어 국제적 비난이 쏟아질 것을 어민들도 잘 알기 때문에 불법으로 고래를 잡는 사례는 생기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는 IWC 회의기간 울산에 머물면서 적극적인 포경반대활동을 펼 계획이다. 경찰은 포경을 지지하는 주민·단체와 반포경단체 등과 다툼이 생길 경우에 대비, 각국 대표 숙소와 행사장 주변 등에서 철저한 경호·경비를 한다. 장생포항 주민들은 오래전부터 포경 재개를 기다리며 IWC 연례 회의 때마다 귀를 귀울여 왔다. 해경 등은 주민들이 포경이 재개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지만 국제분쟁이 생기면 국익에 도움 될 게 없다는 판단에서 그린피스 등에 맞대응하는 등의 불미스러운 사태는 생기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울산총회 ‘포경 재개되나’ 세계가 주목 “IWC 울산 회의에서 고래잡이 재개가 결정될 수 있을까?” 고래 관련 전문가 등은 현재 IWC에 가입한 61개 회원국들의 성향 등을 분석해 볼때 올해 울산 회의에서도 포경 재개와 관련된 안건은 통과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포경 재개와 같은 주요 안건은 IWC총회에서 출석 회원국 4분의3이상 찬성을 얻어야 통과된다. 지난해 이탈리아 소렌토 회의때 나타난 각종 안건 투표 결과로 미루어 보면 현재 포경과 반포경을 지지하는 나라는 반반으로 팽팽히 나눠져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따라서 IWC 최대 관심사안인 포경허용 안건은 올해 울산 총회에서도 3분의2이상 찬성을 얻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회원국 가운데 미국·영국·호주·뉴질랜드·네덜란드·독일 등은 반포경 강경국가로, 일본·노르웨이·아이슬란드·덴마크·러시아·중국 등은 포경 추진 국가로 분류된다. 우리나라는 포경 추진을 지지하면서도 미묘한 사안에 대해서는 중립을 지키는 애매한 위치다. 포경·반포경 진영은 서로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포경문제에 별로 관심이 없는 국가에 대해서도 계속 회원국 가입을 권유해 꾸준히 세를 불리고 있다. IWC는 1982년 상업포경 일시금지를 결의하면서 고래자원을 지속적으로 안전하게 이용하기 위해 한정된 포획량을 산출하는 개정관리방식(RMP)과 이를 엄격한 감시 감독 아래 시행하기 위한 개정관리제도(RMS)를 만든 뒤 포경을 재개하기로 의견을 모았었다. 포경추진국가들에 따르면 반포경국가 진영에서 개정관리제도 등이 미흡하다는 이유 등을 내세워 포경 재개를 계속 반대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고래 연구 학자 등은 반포경을 주도하는 미국·호주·뉴질랜드 등이 포경을 반대하는 배경에는 고래보호 외에 또다른 목적이 깔려있는 것으로 본다. 반포경을 주장하는 나라들은 주로 축산국가들이며 고래고기를 먹지 않는 나라들이다. 포경이 허용되면 고래고기를 먹는 한국·일본 등으로 육류수출이 줄어드는 데다 앞으로 식량문제가 나타날 수 있는 중국·러시아의 남극 포경 진출에 대한 우려 때문에 반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울산과 고래-고래새긴 바위등 곳곳 유적 장생포는 대표적 포경항구 고래와 울산과의 인연은 아득한 선사시대부터 이어져왔다.5000년 전에 그린 각종 고래의 형상이 또렷이 남아 있는 국보 285호 ‘반구대 암각화’가 바로 그것. 댐 상류 계곡 넓은 바위 수직 벽면에 범고래·향고래·귀신고래 등 48마리의 각종 고래 그림을 비롯해 여러 가지 물상(物像)과 고래잡이 장면 등이 새겨져 있다.1970년 발견된 이 암각화에 대해 고래 및 암각화 관련 분야에서 국제적 권위를 가진 학자들은 세계적으로 가치있는 선사시대 문화재라며 감탄한다. 1962년 천연기념물 126호로 지정된 울산극경회유해면(克鯨廻遊海面)도 고래도시 울산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문화자원이다. 극경(쇠고래)은 해안가에 가깝게 사는 고래로, 암초가 많은 곳에서 귀신같이 나타난다 해서 귀신고래라고도 부른다. 울산 쇠고래 회유 해면은 고래 사냥으로 멸종위기에 처해 있는 쇠고래가 새끼를 낳기 위해 이동하는 경로를 말한다. 현재 울산 쇠고래 회유 해면이 속해 있는 서부 북태평양과 북대서양 쇠고래는 멸종 위기에 있다. 동부 북태평양 쇠고래는 보호와 감시로 멸종 위기를 벗어난 상태. 상업포경 금지 전까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포경기지였던 남구 장생포항도 고래 연고지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장생포항에는 4층 규모의 고래박물관이 건립돼 오는 31일 문을 연다. 또 박물관 옆에는 고래자원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조사를 할 고래연구센터(국립수산과학원 산하기관)가 곧 착공돼 내년 초 완공된다. 울산시는 이번 IWC 울산회의를 계기로 울산의 도시브랜드를 ‘세계적인 고래도시’로 정해 성가를 높여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고래 관련 각종 자원을 활용해 고래테마 관광사업을 적극 추진한다. 울산을 상징하는 캐릭터도 고래를 귀엽고 친근한 모습으로 형상화한 ‘해울이’로 정해 지난 3월 특허청에 상표등록을 마쳤다. 최근 울산시는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고래를 직접 구경하는 고래생태관광이 가능한지 검토작업을 하고 있다. 어업지도선을 이용해 이달부터 다음달 말까지 두달동안 울산지역 연안을 돌며 고래가 얼마나 있는지 조사한 뒤 관광사업 타당성을 분석해 추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독도연결 방파제 1973년 설치 추진”

    지난 70년대 초 독도에 대한 일본의 영유권 주장에 대해 한국영토로 굳히기 위한 기반시설 계획이 마련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기록원은 1973년에 생산돼 30년이 경과한 비공개기록물 4314권을 정보공개심의회의를 거쳐 일반 공개 1064권, 이해당사자 제한공개 3234권, 비공개 16권으로 재분류했다고 17일 밝혔다. ●日 영유권 주장 무력화 대책 특히 이 가운데는 수산청이 1973년 독도를 중심으로 작성한 ‘동해어업개발계획’도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 계획은 독도를 중심으로 동해중남부권의 미개발 잠재 수산자원의 개발·이용이 목적이나 사실상 일본의 영유권 주장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대책으로 해석된다. 이에 앞서 수산청은 1970년 울릉도 및 독도 어업개발조사를 실시했고 이를 바탕으로 ‘동해어업개발 중장기계획(1974∼1976년)도 수립했다. 동해어업개발계획에 따르면 독도는 근해에서 조업하는 어선의 긴급 대피시설이 전무하고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따른 대형어선 출어조업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새마을운동 관련 등기증도 선보여 보고서에는 독도주변 어장은 수산동식물 자원이 풍부해 동해중심부에 출어하는 어선의 일시대피를 위한 어항시설(방파제, 어민숙소, 식수탱크, 물양장시설 등)이 필요하나 육지 및 울릉도와 떨어져 있고 시공상 어려움과 막대한 공사비가 든다고 적혀 있다. 이에 앞서 1969년 경상북도는 독도로의 어민이주계획을 마련한 데 이어 1970년에는 어민합숙소(6동)와 창고(6동), 통로와 운반용 케이블(350m) 설치 등에 따른 국가지원을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기록원은 독도에 대한 국민 관심을 반영, 중앙과 지자체 등이 보유하고 있는 각종 기록물을 모은 인터넷 전시관을 이달 말 홈페이지(archives.go.kr)에 올릴 계획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낙산사 산불 한달 “스님 어떻게 지내십니까”

    낙산사 산불 한달 “스님 어떻게 지내십니까”

    “스님, 산불 이후 어떻게 지내십니까.” “중들이 할 일이 무엇이겠습니까. 부처님 앞에 정진, 또 정진할 뿐입니다.”우문현답. 천년사찰 낙산사의 웅장했던 가람은 잿더미로 변했지만 용맹정진하는 스님들의 염불소리는 경내에 끊이지 않고 있다. 주변 수백년생 소나무 대부분도 시커멓게 그슬려 서 있지만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줄줄이 달아 놓은 연등은 여전히 세상을 밝히고 있다. 공양간과 숙소로 쓰이던 근행당, 취숙헌, 무설전, 종무소뿐 아니라 주 기도처인 원통보전마저 사라졌지만 기거하는 19명 스님들의 일상에는 하나 흐트러짐이 없다. 달라진 모습이라면 스님들의 공양간과 숙소가 사찰에서 직영하던 인근 낙산유스호스텔로 옮겨지고 기도로 정진하는 시간이 더 늘었을 뿐이다. 그래서 화마를 피한 홍련암과 보타전, 관음전,7층석탑, 임시 원통보전(의상교육관)에서는 하루종일 목탁소리와 염불소리가 이어진다. 교무스님인 지상(志常) 스님은 “부처님의 법력을 빌려 더욱 잘 해 보자는 뜻에서 스님들이 자진해서 기도정진에 나서고 있고 종교를 떠나 모든 사람들이 도움을 주고 있어 큰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3대 관음성지로 잘 알려진 홍련암에서는 4명의 스님이 24시간 교대로 용맹정진 중이고 원통보전이 불타고 7층석탑만 남은 자리에서도 1000일 기도가 진행 중이다. 서울 불광사에서 내려와 공양시간 외에 하루종일 7층석탑 앞에서 정진하고 있는 주일(柱一) 스님은 “낙산사가 다시 중건되는 날까지 기도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기도 덕분일까, 파랑새 전설을 간직한 관음송이 깊은 화상속에서도 푸른잎과 송화를 틔우고, 불타버린 홍련암 경사면에 대나무숲이 죽순을 내밀고 있어 여름철 장마걱정을 덜게 해주고 있다. 주지인 정염(正念) 스님은 “부처님 오신날 제등행렬은 산불로 모든 것을 잃은 양양지역 주민들의 아픔까지 밝히는 행사로 치르겠다.”면서 “부처님 법력 앞에 절망을 딛고 일어서 새로운 희망의 싹을 틔우자.”고 말했다. 글 양양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盧대통령 “고려인동포 지원 확대”

    |타슈켄트 박정현특파원|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11일 고려인 동포를 위한 교육 등의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숙소인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고려인 동포 대표들을 접견한 자리에서 “우즈베키스탄 사회가 빠르게 변화하고 경제적인 산업비중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동포들의 어려움이 많은 줄 안다.”고 위로하고 정부도 (고려인 동포를) 적극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중앙아시아에는 50만여명의 고려인이 거주하고 있으며 우즈베키스탄에는 20만여명이 살고 있다. 노 대통령은 “결국 중요한 것은 보다 나은 교육과 산업, 직업에 대한 접근기회를 갖는 것”이라면서 특히 교육문제에 대해 최대한 기회가 넓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와 관련, 노 대통령의 순방을 수행 중인 정문수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장기적으로 고려인 동포들이 새로운 직업과 기술을 터득해 지위를 높일 수 있도록 직업전문학교 설립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실크로드의 교차지로 동서문화의 교류지인 사마르칸트를 방문하고 고려인 동포초청 만찬을 가졌다. 노 대통령과 부인 권양숙 여사는 12일 특별기 편으로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jhpark@seoul.co.kr
  • [지금 부산에선] ’APEC회의 D-200’ 손님맞이 분주

    [지금 부산에선] ’APEC회의 D-200’ 손님맞이 분주

    오는 11월 중순에는 세계의 이목이 항구도시 부산으로 쏠린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아시아·태평양지역 21개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아태경제협력체(APEC)가 11월12일부터 19일까지 8일 동안 부산에서 개최되기 때문이다. 세계 주요국 지도자들이 한꺼번에 부산을 찾는 것은 개항 이래 처음이다. 부산시는 ‘함께하는 APEC’‘도약하는 부산’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APEC 개최에 따른 부산시의 준비상황, 기대효과 등을 짚어본다. 부산의 관문인 김해국제공항 주변과 시내 주요 간선도로 등에는 꽃동산과 화단 등이 조성되는 등 도시미관 작업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 또 정상들이 묵는 숙소 및 회의장이 들어서는 해운대 일대와 시내 주요시설물 등에 대한 정비 및 보수 공사도 한창이다. 시는 5월 한 달간을 환경정비의 달로 지정하고 대대적인 환경정비를 추진하는 한편 도시미관을 흐리는 입간판과 에어탑, 애드벌룬, 현수막, 벽보, 전단 등 불법 유통광고물 등에 대해 자진 철거토록 지시했다. ●정상회의장 등 주요시설 공사 순조롭게 진행돼 해송이 우거진 동백섬 끝자락에 위치한 APEC 2차 정상회의장 ‘누리마루 APEC 하우스’ 건물은 골조공사가 끝나고 지붕공사와 외벽작업이 진행 중이다. 티타늄 코팅 아연강판 재질의 둥근 지붕에 전망을 고려해 외벽은 유리로 시공되며 12개의 기둥으로 건물을 지탱하게 된다. 오는 10월 완공 예정이며 현재 공정률이 40%에 이르고 있다. ‘누리(세계, 세상), 마루(정상, 꼭대기)’의 뜻을 갖고 있는 이 정상회의장은 지상 3층 규모로 전통 정자의 개념을 현대적 양식으로 표현했다. 첫번째 정상회의가 열리는 해운대 벡스코 컨벤션홀도 정상들을 맞이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집기 등 각종 편의시설 교체 작업과 내부수리 작업을 하고 있다. 바닥은 대리석으로 꾸미고 출입문은 한국의 전통미를 살린 나무문으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정상들이 첫발을 내딛는 김해국제공항도 운항정보안내시스템(FIDS)을 한국어·영어·중국어·일어 등 4개 언어가 나오는 전자식 방식으로 교체하는 등 시설 개·보수 작업을 대부분 끝냈다. 이밖에 정상들이 묵는 숙소인 해운대와 서면 등 특급 호텔들도 인테리어 공사와 함께 시설 및 안전보안에 대한 집중 점검을 벌이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D-200일을 맞아 대대적인 시민 참여행사 개최 부산시는 시민참여 분위기 확산을 위해 통역, 안내요원, 행사지원, 아름다운 도시 가꾸기, 질서계도,APEC 교통봉사대 등 5개 분야의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있다. 시는 이를 위해 지난 2일 정상회의 D-200일을 맞아 5월 한 달 동안 APEC 시민참여 활동과 기념행사를 대대적으로 열었다. 또 시민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시단위 28개, 구·군 단위 72개 등 모두 100개의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부산시 교육청도 지역 학생들의 관심과 참여를 높이기 위해 ‘APEC 우리가 해냅니다.’라는 책자를 발간, 부산지역내 유치원 및 초·중·고교와 유관기관에 보급, 시민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18,19일은 자가용 2부제가 실시되며, 첫날인 18일은 임시 공휴일로 지정됐다. 부산시 APEC 준비단 이경훈 단장은 “시설 공사 및 환경정비 등 모든 준비상황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오는 7월쯤 21개 참가국 관계자들과 합동으로 준비상황을 총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PEC은 정치적으로 부산을 홍콩·싱가포르항에 맞서는 해양 비즈니스 거점도시로 거듭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1만여명 취업·고용유발 효과 부산시 산하 연구기관인 부산발전연구원은 APEC 개최에 따른 부산지역 경제적 파급효과가 6700억원이 넘고 취업 및 고용 유발효과가 각각 6000여명과 4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부산시 APEC 준비기획단은 정상회의에 앞서 고위관리회의·각료회의가 열려 각국 정상을 비롯해 행사기간 동안 관료와 기업인·언론인 등 6000여명이 부산을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미리보는 ‘정상회의 풍경’ APEC 정상들은 무슨 술로 건배를 하고 어떤 전통의상을 입을까. 국제회의 석상에서는 관례적으로 알코올 도수가 약한 ‘포도주’를 건배주로 사용해 오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포도주와 도수가 비슷한 국내 전통술이 건배주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검토되는 술은 2002년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의 건배주로 사용된 ‘선운산 복분자’(산딸기)와 부산에서 생산되는 상황버섯 발효주인 천년약속, 화랑(찹쌀), 천국(국화꽃) 등으로 알려졌다. 정상회의 때 건배주가 사용되는 것은 2차례 정도.11월18일 1차 정상회의가 열리는 벡스코 연회장 만찬과 19일 동백섬에서 열리는 2차 정상회의 오찬 장소에서 사용될 공산이 크다. 만찬 때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의장 자격으로 회원국 정상들에게 건배를 제의하게 된다. 행사기간 동안 제공되는 음용수는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가 생산하는 고도 정수처리된 수돗물인 ‘순수’가 사용될 전망이다. 시는 APEC 정상회의장을 비롯한 각종 회의장에 병입 수돗물인 ‘순수’를 공급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의전용 차량은 현대자동차와 BMW가 선정됐다.APEC 정상회의 준비기획단은 현대자동차가 21개 회원국 정상 의전용으로 ‘에쿠스 4.5’ 등 모두 240여대의 차량을,BMW그룹 코리아가 정상들의 배우자와 각료급 대표단 등을 위해 160여대의 차량을 각각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정상들이 기념촬영 때 관례적으로 입는 개최국 전통의상으로는 조선시대 왕이 입었던 곤룡포를 비롯해 마고자, 두루마기, 배자 등이 물망에 올라 전문가들이 선정작업을 벌이고 있다. ■ 허남식 부산시장 “APEC을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부산을 세계적인 도시의 반열로 끌어올리겠습니다.” 허남식(56) 부산시장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APEC이야말로 항도 부산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한 단계 성숙된 도시로 만드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다. 외국에서 오는 손님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숙박·교통시설 현장 등을 일일이 찾아 다니며 현안을 직접 챙기고 있다. 또 손님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도시 환경정비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허 시장은 23만여명의 시민이 참여하는 APEC 봉사단이 최근 발족하는 등 시민들의 참여 열기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고 말했다. 또 시민과 함께하는 APEC을 위해서 질서 청결 친절 등 자발적인 APEC 손님맞이 세계 시민운동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APEC 개최를 부산발전과 연계해 극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행사기간 동안 각국 기업체 정상들을 초청해 신항만,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등 산업 시찰과 투자박람회를 개최, 부산의 잠재력을 알리고 투자유치를 적극적으로 실시할 생각이다. 허 시장은 APEC 개최로 부산이 당장 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부산의 이미지가 향상되는 등 장기적으로 부산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는 만큼 시민들의 지지와 성원을 부탁했다. ■ APEC 경호단장 김희웅 총경 “APEC 경호 우리가 책임지겠습니다.” 지난 3월 발족, 본격 가동에 들어간부산경찰청 APEC기획단 김희웅(52·총경) 단장은 “APEC 참가 정상들의 안전과 경호가 완벽하게 이뤄지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호업무에는 연인원 2만여명의 경찰 병력이 동원되는데 이는 창설 이래 최대 규모다. 그는 “각국 요인들이 김해공항에 도착하는 즉시 바로 경호업무에 들어가며, 이동 동선에 따른 단계별 경호계획을 수립해 놓았다.”고 전했다. 특히 1,2차 정상회의장인 부산 벡스코와 해운대 동백섬의 누리마루 APEC하우스를 비롯해 숙소, 이동 도로 등에 대해서는 일일이 현장 확인작업을 거치는 등 세세한 부분까지 점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단장은 국제정보기관, 국정원 등과 수시로 국제 테러분자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는 등 테러에 대한 대비책도 완벽히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8∼9월에는 최종 점검을 위해 실전모의 훈련도 가질 계획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후진타오·쑹추위 12일 베이징서 회담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중국을 방문중인 타이완 제2 야당 친민당의 쑹추위(宋楚瑜) 주석은 오는 12일 오후 3시 인민대회당에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겸 공산당 총서기와 회담을 갖고 양안 관계 회복과 대화 재개 방안을 논의한다. 홍콩 언론 매체들은 후·쑹 회담에서는 지난 1992년 홍콩에서 하나의 중국 원칙에 합의한 ‘92 공식(共識)’과 헌법상 하나의 중국, 그리고 양안간 3통(通航·通商·通郵)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고 보도했다. 후·쑹 회담후 합의 내용이 문서로 정리돼 발표될 예정이며 롄잔(連戰) 국민당 주석이 지난달 29일 후 총서기와의 국공 회담후 발표한 형식에 비해 더욱 구체적인 형식과 내용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후·쑹 회담에서 양안 관계 회복과 3통 실현에 진전이 있을 경우 베이징의 영빈관인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비밀 철야 회담이 이어질 것이라고 타이완 언론들이 보도했다. 쑹 주석의 수행원 중 친진성(秦金生) 친민당 비서장이 대륙 방문 중 타이완 총통부와 긴급 연락 채널을 가동하고 있으며 쑹 주석과 측근 10여명의 숙소가 댜오위타이로 정해진 점 등도 비밀 철야 회담 준비 추정의 근거가 되고 있다. 타이완 언론은 쑹 주석이 천 총통의 준 특사자격으로 방중했으며 천 총통의 메시지를 휴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쑹 주석은 이를 부인했으나 그의 이번 방중은 양안 정부간 교량 역할을 하는 ‘업무여행(工作之旅)’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oilman@seoul.co.kr
  • 韓·中 “北 6자회담 즉각 복귀”

    韓·中 “北 6자회담 즉각 복귀”

    |모스크바 박정현특파원|노무현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8일 한·중 정상회담을 갖고 6자회담 재개가 지체되는 등 불투명한 상황이 지속되는 데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두 정상의 우려는 북한 핵실험설과 북한 핵문제의 유엔 안보리 회부가 거론되면서 북핵문제를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제2차 대전 전승 6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모스크바를 방문중인 노 대통령과 후 주석은 이날 숙소인 메트로폴 호텔에서 회담을 갖고 한반도 비핵화라는 6자회담의 목표를 재확인하고, 북한은 지체없이 6자회담에 복귀해 북한 핵문제가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배석했던 정우성 청와대 외교보좌관이 전했다. 두 정상은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 한·중 양국이 견지해온 협력을 평가하면서 현재의 상황을 타결하기 위한 외교당국간 고위실무협의를 한층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노 대통령은 “중국의 경제발전이 안정적이라는 점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지적했으며, 두 정상은 경제, 교육, 문화, 국방 등 분야의 협력에 만족을 표시했다. 한·중 정상회담은 지난해 11월 칠레에서 개최된 아·태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동안 열렸던 한·중 정상회담 이후 6개월 만이다. 노 대통령은 9일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개별회동을 갖고 북핵문제 등의 현안을 논의하고,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과도 별도 면담을 갖고 북핵문제와 유엔개혁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은 전승기념행사에 50여개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점을 감안해 양자 정상회담을 되도록 갖지 않는다는 방침이나, 최근 북핵 문제 현안의 긴박한 상황을 고려해 노 대통령과의 별도 회동을 갖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노 대통령과 부인 권양숙 여사는 8일 오전 특별기 편으로 서울공항을 출발해 이날 오후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한편 북한 외무성은 8일 6자회담과 별도로 북·미 회담을 미국측에 요구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jhpark@seoul.co.kr
  • 家家好好 가족여행 가평에 가볼까

    家家好好 가족여행 가평에 가볼까

    바쁘고 힘들다는 핑계로 부모님과 마주 앉아 이야기 나누어 본 것인 언제인가요. 참 무심한 자식이지요. 당당하시던 아버지의 뒷모습이 작아졌다는 느낌이 들면서 ‘한 번 모시고 여행이라도 가야하는데‘라고 몇 번을 되뇌곤 했지요. 하지만 떠나기 쉽지 않았습니다. 부모님과 우리 부부, 아이까지 3대가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꼭 멀어야 여행일까요. 서울에서 2시간 거리의 가평으로 말입니다.“참 좋다, 정말 좋다!” 아이처럼 좋아하시는 부모님을 뵈면서 제 마음은 죄송하다못해 쓰라렸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사랑합니다. 늘 건강하세요. 아이에게 조부모님과의 여행이란 더할 수 없는 선물을 주셔서 더욱 감사합니다.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건강이 좋지 않으신 부모님을 모시고 떠나는 여행이라 가깝지만 운치있는 가평 쪽으로 여행지를 잡았다. 근처에 북한강과 수목원이 있어 가족나들이로 좋다는 것도 이점이다. 출발은 일찍, 아침 7시로 잡았다. 경기도 마석일대는 차량정체로 유명한 곳인 만큼 출근시간 전에 이곳을 빠져나가야겠다는 생각이었다. 곤하게 자는 아이를 안고 자동차로 옮기자 다섯살배기 아들이 눈을 비비며 일어난다.“어, 할아버지 할머니!!”얼굴을 비비며 반가워하는 손자의 재롱에 아버지도 오랜만에 너털웃음을 터뜨리셨다. “아침 먹고 성주가 제일 좋아하는 아자(아이스크림의 준말)사 줄게.”할아버지의 제안에 아이는 “아∼싸 뵤오. 다섯 개 사주세요.”라고 한 손을 펴며 환호성을 질렀다. 제일 먼저 아침고요수목원으로 향했다. 수목원 입구가 좁아 차가 몰리기 시작하면 몇 시간이고 꼼짝 못하기 때문이다.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새순을 보면서 벌써 고부간에도 이야기꽃이 피었다.“정말 봄이네요, 어머니.”“그래, 참 아름답다!” ●울긋불긋 꽃대궐 아침고요수목원(031-584-6702)은 수도권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목원 중 하나다. 청평검문소에서 좌회전해 37번 국도를 타고 달렸다. 꼬불꼬불 거의 차 한대 정도 다닐 수 있는 도로를 30분쯤 달려 도착했다.10시다. 서둘러 왔는데 주차장은 복잡했다. 어른 6000원. ‘울긋불긋 꽃대궐∼’노래가 절로 나왔다. 목련과 벚꽃나무 밑에는 쌓여있던 하얀 꽃잎들이 바람에 춤을 추고 형형색색 이름 모를 야생화와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했다. 잘 꾸며진 산책로를 따라 걷기 시작한다.“공기 좋다∼”“저 봐라, 저 수줍게 피어있는 꽃!”아버지 어머니는 시인의 감성을 표현하셨다. 신명이 나 달음박질하는 아이의 웃음소리와 아이더러 천천히 가라고 소리치는 아내의 목소리에도 행복이 담겼다. 돌다리를 건너 분재정원과 매화정원을 지나 청국화, 유리오프스 사이를 거닐며 봄날의 흥취에 젖었다. 수목원의 들꽃향기(584-7282)에서 먹기에 아까울 정도로 예쁜 식용꽃이 있는 비빔밥(6000원)과 청국장(7000원)을 먹었다. 벌써 오후 1시가 넘었다. 수목원을 빠져 나오는 길에 차들이 꽉 밀려있다.“역시 빨리 다녀가길 잘했다!”오랜만에 아버지가 어깨를 두드려주셨다. ●환한 웃음이 묻어나는 수목원에서 빠져 나오는 길에 취옹예술관(585-8649)에 들렀다. 전시실과 야외조각 등이 있는 이곳은 무료. 전시관에서 한국화전을 감상하고 정자에 올랐다. 갑자기 아이의 개다리춤 공연에 온가족이 한바탕 웃음을 터트렸다. 아궁이에 톱밥을 깔고 장작을 쌓은 후 라이터로 불을 댕겼다. 이번에는 풍로를 돌린다. 풍로에서 바람이 나오며 불길이 거세지자 아이가 “앗 뜨거.”라고 소리친다. 이젠 오후 3시, 숙소로 가자. 취옹예술관에서 나와 신청평대교를 건너 북한강을 끼고 달렸다.30분쯤 달렸을까. 청평타워라는 건물이 나오고 왼쪽에 화야산펜션(585-5841)이라는 간판을 따라 500m 들어가자 그림 같은 집이 나온다. 하룻밤에 10만원. ●가족의 사랑이 묻어나는 보금자리 유럽의 궁전을 연상시키는 하얀 기둥과 뾰족지붕이 인상적인 펜션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깨끗하게 정돈된 거실을 보자 아이가 “아빠 우리 여기서 다섯 밤 자고 가자, 알았지.”라고 말한다.‘만족’의 아이식 표현이다. 부모님도 흡족하신 눈치다. 어느새 아이가 사다리를 타고 오르기 시작했다. 아이를 따라 올라가 보니 다락방이었다. 어른 3∼4명이 누워도 될 만한 공간이 있는 이곳은 주방 위쪽 지붕이 유리창으로 되어 있어 햇빛이 거실까지 그대로 들어온다. 펜션에 있는 바비큐 그릴에 불을 피워 삼겹살을 굽고 주인 아주머니가 준 상추, 깻잎과 신 김치를 반찬 삼아 저녁을 먹었다. “고기는 내가 굽지.”하며 집게를 드는 아버지. 며느리가 상추쌈을 싸서 시아버지의 입에 넣어드렸다. 꿀맛 같은 저녁을 먹고 부모님은 화야산으로 산책 가시고, 아이와 아내는 책을 보며 저녁을 맞는다. 밤하늘 가득 쏟아질 듯한 별들을 보며 아들이 불쑥 말했다.“아빠, 나는 외나로도가 될 거야. 그래서 별에 갈거야.”갈 때 아빠도 데리고 가겠다는 약속까지 받아낸 후 외나로도가 뭐냐고 아내에게 슬며시 물어봤다.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선 발사기지가 만들어지는 곳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이는 우주선 조종사가 된다는 의미로 외나로도가 된다고 한다. 이튿날 오전 11시쯤 펜션을 나왔다. ●칭기즈칸의 정기를 느끼며 수동면쪽에 있는 몽골문화촌(590-2739)으로 향했다. 입장료 1000원. 몽골 전통가옥인 ‘겔’ 10동이 곳곳에 설치돼 있어 사뭇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그 중 입구에서 곧장 올라가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가장 큰 겔에는 칭기즈칸을 비롯한 몽골의 역대지도자들의 인물사진과 몽골의상 등 생활용품이 전시돼 있다. 해지는 방향으로 돌면서 깡통을 돌리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후르드’에서 소원을 빌어본다.‘부모님,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건너뛰기도 아쉽고 해서 간단하게 몽골문화촌에 있는 전통음식점(592-0749)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기로 했다. 다양한 메뉴가 눈길을 끈다. 물만두, 군만두(9000원)부터 볶음국수, 물국수(7000원), 당나귀 고기 전골(3만원) 등 이다.‘당나귀 고기 한첩 먹는 것이 보약 한첩 먹은 것과 같다.’는 문구를 보고 전골과 양고기, 쇠고기에 다진 야채를 소로 한 군만두를 시켰다. 아버지가 특히 좋아하셨다. 할아버지가 맛있게 드시자 손자도 고기타령을 했다. 커다란 군만두는 한국인 입맛에 맞게 변형을 했다. 당나귀 고기는 부드럽고 씹는 맛이 쇠고기 같다. 돌아오는 길에 차가 막혀 힘은 좀 들었지만 3대가 떠난 여행,‘자주 이런 기회를 만들어야겠다!’는 기약없는 약속을 하면서 돌아왔다.
  • [클릭이슈] 국회 지방출신 의원 오피스텔 지원

    [클릭이슈] 국회 지방출신 의원 오피스텔 지원

    국회는 서울에 거처가 마땅치 않은 지방출신 국회의원을 지원하기 위해 서울 마포구에 20평형 오피스텔 33채를 지난 4월에 확보,9월 26일 입주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2일 뒤늦게 알려졌다. 국회는 또한 정부로부터 예산 확보 정도에 따라 매월 150만∼200만원 안팎으로 예상되는 임대료 및 관리비의 일부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국회의 ‘지방의원 주택지원 사업’은 김원기 국회의장이 지난 2월1일 임시국회 개회사에서 ‘지방출신 의원들의 거처문제를 해결해 드리고자 한다.’고 발언한 데 따른 후속대책인 셈이다. 그러나 국회가 정부 예산으로 국회의원의 주거를 지원하는 이번 사업은 수도권 전입 및 지방 전출 공무원들과의 형평성 문제, 무주택 국민들의 심리적 저항이 예상된다. 국회가 확보한 오피스텔은 대한주택공사가 시공한 서울 마포구 공덕동의 ‘파크팰리스Ⅱ’로, 미분양된 일부 물량을 받은 것이다. 다용도붙박이장, 드럼세탁기, 벽걸이에어컨, 냉장고 등과 함께 가스레인지 등 취사도구가 비치된 ‘빌트인’스타일로 20평형이다. 국회 사무처에 따르면 이 오피스텔의 가격은 최저 1억 1170만원부터 최고 1억 3000만원까지 다양해 33채의 평균매입 가격은 1억 2500만원 정도다. 즉 33채 매입에는 42억원 정도가 필요하다. 국회는 매입에 필요한 재원을 조만간 정부에 예비비로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사무처는 여론의 악화로 정부로부터 예산을 확보하기가 어려워져 매입하기 못할 경우를 대비해 ‘9월26일까지 계약하지 못할 때 위약금 및 채무불이행에 대한 일체의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내용의 ‘계약서’도 대한주택공사와 체결해 놓은 상태다. 국회 남궁석 사무총장은 “후원금도 안 걷히는 상황에서 전·월세로 불안정한 주거에서 고통받는 지방출신 의원들이 적지 않다.”면서 “국회의원이 법안과 싸워야지 가난과 싸워야 하겠느냐.”면서 여론이 악화돼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보좌관과 월세합숙 등 열악한 경우만 지원 남궁 사무총장은 또한 “자체 조사에 따르면 지원대상 의원이 70여명으로 파악됐지만 예산 등의 문제로 1차 33채만 확보한 것”이라며 차차 늘려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이어 “적절한 선발조건을 갖춘다면 국민들도 이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즉 국회의원들의 재산신고 상황 등을 살펴보고, 수도권 지역 의원을 배제하며, 보좌관들과 함께 월세에서 합숙하고 있는 등 열악한 의원의 경우에 한해 지원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국회의 움직임에 대해 지방출신 의원들 대부분이 찬성했지만 반대하는 의원들도 없지 않다. ●“경기침체로 국민은 고통받는데…” 국회 사무처가 지난 2월말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지방주거 국회의원 숙소 실태조사 결과’에 제시한 의견에 따르면 한나라당 이계진(강원 원주) 의원은 “국민들의 또다른 비난에 직면할 우려가 있으므로 여론수렴을 충분히 하거나, 아예 18대부터 실시하자.”며 반대의사를 냈다. 열린우리당 김성곤(전남 여수갑) 의원은 “비용·면적을 최소화하고, 월사용료·관리비 등 일부비용은 의원부담 형식으로 하자.”며 조심스럽게 입장을 내놓았다. 경실련의 윤승철 정책실장은 ‘지방의원 주택지원 사업’에 대해 “특권을 없애자고 출발한 17대 국회가 또다른 특권을 부여하는 것”이라며 “차관급의 세비를 받는 의원들에게 이같은 지원을 한다는 것을 경기침체로 고통받는 국민들이 이해하기는 어렵다.”고 비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국회 사무처가 제공한 외국의 사례 프랑스는 1989년 의사당 인근소재 특급호텔 1동(112개 실)을 매입해 1990년 5월부터 의원전용 숙소로 개소해 사용 중이다. 매입비용은 89년 당시 4억 5000만 프랑(한화 580억원)이었다. 일본은 지방출신 국회의원을 위해 숙소 총 421호가 마련돼 있다. 이는 전체 하원의원 88%에 이른다. 중국은 전국인민대표회의(약 2900명)가 열리는 연간 1회 2주간 대표들에게 베이징시내에 호텔을 지정 숙소로 제공하고, 숙박비와 기타 소요비용 일체를 전인대가 부담한다. 전인대 상무위원회의 155명에게는 2개월에 한번, 약 1주일 숙소를 제공한다. 미국 의회는 그러나 숙소지원 및 경비지원이 일체 없다.
  • 세번째 소설집 ‘꽃게무덤’ 펴낸 권지예

    세번째 소설집 ‘꽃게무덤’ 펴낸 권지예

    “대학 강의를 그만둔 뒤 직장다니듯 글을 쓴다.”는 소설가 권지예(45)가 ‘폭소’이후 2년 만에 세번째 소설집 ‘꽃게 무덤’(문학동네 펴냄)을 냈다. ●신작 8편과 ‘뱀장어스튜’ 묶어 2002년 ‘뱀장어 스튜’로 이상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는 그해 문예창작론을 강의하던 동해대 교수직을 작파하고 창작에만 오롯이 매달렸다. 그사이 소설집 ‘꿈꾸는 마리오네트’와 ‘폭소’, 장편소설 ‘아름다운 지옥’(전 2권), 산문집 ‘권지예의 빠리, 빠리, 빠리’등 숨돌릴 틈 없이 작품을 쏟아낸 걸 보면 어지간히 창작에 배가 고팠나 싶다.‘꽃게 무덤’은 2003년 봄부터 올 봄까지 계절의 순환에 호응하듯 주기적으로 발표한 신작 8편과 ‘뱀장어 스튜’를 묶었다. “첫 소설집은 프랑스에 체류하는 30대 이방인 여성의 정체성에 주력했고,‘폭소’부터는 인간과 세계의 근원적인 갈등을 다뤄보자는 생각이 강했어요. 그런데 이번에 (소설집을)묶어놓고 보니 아줌마의 삶, 음식의 상징, 죽음에 대한 응시 등 참 다양하더군요.” 표제작 ‘꽃게 무덤’은 간장게장을 탐식하는 여자와 그녀를 추억하는 남자의 이야기다. 석모도 해변에서 홀연히 남자 앞에 나타났던 여자는 살을 발라먹고 남은 꽃게 무덤처럼 텅 빈 자리만 남기고 사라진다. 남자는 여자의 자취를 따라 석모도 갯벌을 다시 찾지만 그녀에게 중독된 자신의 모습만을 발견한다. “간장게장은 참 지독한 음식이에요. 살아 있는 꽃게의 발톱을 잘라 간장에 삭힌 음식이니 얼마나 지독해요. 살을 탐하고 텅빈 속내로 남는 꽃게를 통해 삶과 사랑의 비극성을 상징하는 동시에 그 지독한 사랑을 아름답게 그려보고 싶었어요.” ●간장게장 탐식하는 女·그리고 男 ‘뱀장어 스튜’도 그렇고,‘꽃게 무덤’도 그렇고, 유난히 음식을 소재로 한 이야기에 끌리는 이유가 있는 걸까. 짐작했던 대로 프랑스에서 8년간 유학한 경험을 들려준다. 학생 신분이라 돈이 궁했던 부부는 외식은 꿈도 못 꾸고 늘 값싼 재료를 사다 요리를 해먹었다. 한국에서 요리를 거의 안해본 그녀도 날마다 요리책과 씨름하다보니 나중엔 도가 트일 정도가 됐다.“먹고 살기 위해 요리하는 과정이 삶의 그것과 비슷하다는 통찰도 생기더라.”며 웃었다. 가장 최근에 발표한 ‘물의 연인’은 지난해 여름 미국 아이오와대 국제창작프로그램에 참여했을 때 숙소 앞에 펼쳐진 강(江)에서 영감을 얻어 쓴 글이다. 오랫동안 서로 사랑하면서도 평생 단 며칠밖에 함께 지내지 못한 두 노년의 사랑이 물의 이미지를 통해 잔잔하게 그려진다. ●“당분간 단편 접고 장편에 매진” 남편에게 구타당하면서도 우렁각시처럼 집에 숨어들어 집안일을 하는 여자의 이야기인 ‘우렁각시는 어디로 갔나’, 뚱뚱한 몸을 활용해 모델일을 하는 여자가 주인공인 ‘여자의 몸-Before&After’등은 속도감있게 읽히는 재미와 함께 단번에 세태의 핵심을 찌르는 촌철살인의 쾌감을 맛보게 한다. 그는 “서사 위주의 글은 입담을 풀어놓듯 편하게 쓸 수 있지만 만족감은 덜한 편이다. 이미지가 강하고, 은유가 많은 글에서 만족감을 느끼는데 그런 건 아무때나 쓸 수 있는 게 아니다. 궁극적으로는 ‘꽃게 무덤’이나 ‘뱀장어 스튜’같은 글을 쓰고 싶다.”고 했다. 야행성이라 일주일에 두번씩 작업실에서 1박2일 코스로 글을 쓴다는 작가는 당분간 단편을 접고, 장편에 매진할 계획이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폭탄소리로 고려강산에 봄을…”

    “내년에 봄빛이 오거든 고려 강산에도 다녀가오.4월29일 한발의 폭탄소리로 맹세하세.” 매헌(梅軒) 윤봉길 의사가 상하이 훙커우(虹口) 공원 의거 이틀 전 작성한 육필 거사가(擧事歌·오른쪽 사진)를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윤 의사가 거사 사흘 전인 1932년 4월26일 수류탄을 들고 태극기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 교과서에 실려 널리 알려진 것과 비교하면 거사가는 햇빛을 보지 못한 셈이다. 매헌 윤봉길의사 기념사업회는 28일 윤 의사가 1932년 4월27일 상하이에서 작성한 친필 거사가 사본을 공개했다. 윤 의사는 거사 이틀 전 일본군의 ‘천장절(天長節·일왕 생일)’ 겸 전승 축하 기념식 장소인 훙커우 공원을 답사차 들른 뒤 숙소로 돌아와 자신의 수첩에 이 글을 남겼다. 윤 의사의 조카인 윤주씨는 “원본이 국립중앙박물관에 있지만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았다.”면서 “거사를 앞둔 스물다섯 청년의 감회가 잘 나타난 시”라고 전했다. 윤 의사는 거사가에서 조국의 독립을 봄빛(春色)에 빗대 ‘고려강산’에 ‘봄’이 오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담히 표현했다. 다음은 거사가 전문. 妻妻(처처)한 芳草(방초)여/明年(명년)에 春色(춘색)이 이르거던/王孫(왕손)으로 더불어 같이 오게/靑靑(청청)한 芳草여/明年에 春色이 이르거던/ 高麗江山(고려강산)에도 다녀가오/ 多情(다정)한 芳草여/今年(금년) 四月二十九日(4월29일)에/放砲一聲(방포일성)으로 盟誓(맹서)하세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광주에 남는다면 강등도 괜찮아”

    오는 10월 전남도청의 무안 이전을 앞두고 광주 인근 산하기관이나 사업소가 뜨고 있다. 또 일부 일용직들은 쥐꼬리만한 월급을 길바닥에 까느니 “차라리 바꿔보자.”며 고민중이다. 결혼한 여직원들은 가정사를 이유로 스스로 강등해서 광주시로 가고 있다. 도청 직원들은 지금 두 패로 갈렸다. 한패는 1시간 넘게 걸리는 출근을 고려해 원룸 등 숙소를 물색중이다. 승진에 연연치 않는 다른 부류는 기를 쓰고 광주나 인근 시·군에 남기 위해 발버둥을 치고 있다. 도청 산하기관과 사업소(14개) 중 광주시나 인근 시·군에 있는 기관이 단연 0순위다. 광주에 있는 공무원교육원, 도로관리사업소, 축산기술연구소, 전남개발공사, 보건환경연구원, 여성회관 등을 선호하는 숫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나주시 소재 농업기술원, 산림환경연구소, 담양 남도대학, 장성 내수면시험장 등도 광주에서 가깝다. 도청 50대 남자 직원은 “도청 이전에 따라 한때 기피부서였던 사업소에 서로 가려고 한다. 특히 정년이 얼마 남지 않은 직원들에게는 사활이 걸린 문제”라고 말했다. 또 도청 회계과와 보건위생과 등 실·과별로 정원(89명) 안에서 필요에 따라 자체적으로 채용해 쓰고 있는 일용직(280일짜리) 여직원들도 좌불안석이다. 한 여직원은 “60여만원 월급을 받고 무안까지 따라갈 수도 없고 당장 그만둔다면 할 일도 없어 머리가 아프다.”고 말했다. 도청 부속실과 국·실장실 등에서 비서로 일하는 여직원(14명·300일짜리)들도 내일을 믿고 열악한 근무여건을 참고 있지만 고민은 이들과 마찬가지라고 한다. 또한 강등해서 도청에서 광주시 구청으로 가는 이른바 ‘할애요청’도 이어졌다. 올들어 전남도청 7급 여직원 2명이 광주 광산구청으로 스스로 1계급 강등해 옮겨갔다. 전남도청 본청 직원(1079명)들은 신도청 이전에 맞춰 내놓은 전남도의 출·퇴근 대책보다는 내년 초로 이전 시기를 늦춰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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