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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산~봉동 화물열차 연내 개통

    문산~봉동 화물열차 연내 개통

    남북이 경기 파주시 문산역과 북한 개성시 인근 봉동역을 연결하는 경의선 화물열차를 다음달 11일쯤 개통하기로 사실상 합의했다. 남과 북을 잇는 열차의 상시 운행은 1951년 6월12일 서울∼개성간 열차 운행이 중단된 이후 56년여 만이다. 10·4 남북정상선언 이행을 위한 제1차 남북총리회담 이틀째인 15일 남북 대표단은 이같은 방안에 의견 접근을 본 것을 비롯, 주요 사항에 대해 원칙적인 합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 소식통은 “남측이 남북관계의 제반 상황을 고려해 12월11일을 개통 일로 제안했고 북측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이어서 최종 조율만 남았다.”고 밝혔다. 경의선 문산∼봉동 열차운행은 지난달 남북 정상이 합의한 사안으로, 개성공단 사업 활성화와 남북철도 연결이라는 점에서 의미있는 진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남북은 이어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조성을 위한 별도의 추진기구 설립에도 합의, 추진기구 산하에 해주경제특구개발, 해주항 활용, 공동어로, 한강하구 공동이용 등 3∼5개 분과위를 구성·운영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남측은 이와 관련, 다음달 초 첫 회의 개최를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은 해주특구를 건설하기 위해 실사단을 파견하고, 백두산관광을 지원하기 위해 별도의 항공협정이 필요하다며 향후 관련 실무협의를 갖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그러나 핵심의제로 남측이 적극적 입장을 보여온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조성과 ‘3통’(통신·통행·통관) 문제, 북측이 최우선사업으로 추진중인 철도·도로 개보수 문제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은 이날 밤 늦게까지 문안 조정작업을 벌인 뒤 16일 오전 종결회의를 통해 합의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북한 대표단은 앞서 노무현 대통령이 주최하는 청와대 오찬에 참석한 뒤 오후 4시 회담장이자 숙소인 워커힐 호텔에서 한덕수 총리의 환송을 받으며 김포공항으로 출발, 오후 5시 고려항공편으로 돌아간다. 임창용 최광숙기자 sdragon@seoul.co.kr
  • 김경준 BBK 전대표 인천공항 도착

    그는 엷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범죄인 인도 조약에 따라 출두하는 피의자 신분치고는 보는 이들이 당혹스러울 정도였다.가끔 눈가에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고,카메라앞에서는 다소 긴장하는 표정도 역력했다.그러나 인천공항을 거쳐 서울지검에 도착해서는 한결 여유있는 표정이었다.연신 환하게 웃었고,취재진들의 질문에 뭔가 말하려는 듯한 제스처도 썼다.“일부러 이때 온 게 아니다.”라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의 연루 의혹을 사고 있는 BBK주가 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41)씨는 16일 오후 이렇게 돌아왔다.2001년 공금 380억원을 빼내 미국으로 도피한 지 5년11개월 만의 귀국이었다. ●기내 생활 OZ201편에 탑승한 승무원들은 철저한 함구령이 내려진 듯 김씨와 관련된 질문에 “모르겠습니다.”“말씀드릴 수 없습니다.”란 말로 일관했다.법무부 호송팀은 김씨 호송을 위해 아시아나항공편의 일반석 맨 뒤편 40열 J석의 8석을 예약했지만 기내에서 김씨의 모습이 목격되지 않아 궁금증을 낳았다. 항공기에는 일부 언론사 취재진과 탑승객들이 함께 탔지만 호송팀이 예약한 자리에는 호송팀 대신 승무원들이 자리를 채웠고 김씨를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이에 따라 김씨는 좌석이 아닌 별도의 공간에 격리돼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특히 승무원들이 김씨 호송을 위해 항공기 내에 있는 승무원 숙소를 비워 주고 대신 그 자리에 앉았을 것이라는 추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그러나 함께 비행기를 타고 들어온 교민 김모(52·사업)씨는 “내가 김씨의 얼굴을 알고 있다.비행기 뒷좌석에 김씨를 중심으로 ‘ㄷ자’ 모양으로 수사관 같은 사람들이 둘러싸고 있었다.김씨가 무표정한 얼굴로 가볍게 옆 사람과 대화하는 모습을 보았다.”고 증언했다. 앞서 김씨는 15일 (미국 현지시간) 오전 6시쯤 LA연방구치소 문을 나선 지 6시간 만인 오후 12시15분쯤 LA 톰 브래들리 공항 활주로에서 한국행 아시아나항공 OZ201편에 올랐다.이때부터 송환팀이 김씨에 체포영장을 발부하면서 철통보안 작전을 시작했다. ●공항 입국 김씨는 이날 오후 6시8분쯤 아시아나항공 OZ201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입국게이트 탑승교 앞에는 김씨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70여명의 취재진이 도착 40여분 전부터 포토라인에서 기다렸고,법무부와 공항세관 관계자들이 직접 비행기로 들어가 김씨의 입국수속을 마쳤다. 검은색 양복에 흰색 셔츠,노타이 차림의 김씨는 최근 이발을 한듯 단정하게 정돈된 머리에 헤어제품을 발라 뒤로 넘긴 채 나타났다.두 명의 수사관이 김씨의 양쪽에서 팔짱을 낀 채 수갑을 찬 손은 쑥색 수건으로 가렸다. 입국 통로를 걸어 나오는 김씨는 얼굴에 엷은 미소를 띠어 묘한 여운을 남겼으나 이내 카메라앞에 서면서 긴장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사전에 기자단과 법무부측의 협의에 따라 30여초쯤 포토타임을 가지는 동안 김씨는 굳게 입을 다물었다.장시간의 비행과 수감생활로 다소 창백했지만 비교적 건강해 보였다.포토타임이 끝난 뒤 김씨는 탑승교내의 계단을 통해 계류장으로 직접 내려가 준비된 스타렉스 등 차량 4대를 나눠 타고 6시54분쯤 서울중앙지검을 향해 출발했다.김씨를 태운 스타렉스 차량은 경찰 순찰차의 뒤를 따랐으며 만일에 대비해 검찰 차량 등 2대가 뒤따랐다. 1층 출국장 옆에는 ‘사기꾼 김경준’‘제2의 김대업’이란 팻말을 든 10여명의 시위대가 몰려들기도 했지만,정작 이들은 김씨의 얼굴도 보지도 못했다. ●서울지검 도착 김씨를 태우고 인천공항에서 출발한 검찰 호송팀은 오후 7시 51분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했다.차에서 내리자마자 언론사 취재진 150여명,검찰직원 100여명이 늘어서 일제히 플래시를 터뜨리는 모습을 본 김씨는 의외라는 듯 얼굴에 미소를 띠며 이곳저곳 자신에게 관심을 드러내는 취재진 무리를 훑어 봤다.김씨는 30여m로 늘어선 취재 행렬의 가운데를 걸어가는 동안 이곳 저곳에서 들리는 취재 기자들의 고함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어안이 벙벙한다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김씨는 청사 현관으로 들어서 10층 특별조사실로 올라가기 위해 대기 중이던 엘리베이터 앞으로 걸어가는 동안 천장을 살짝 바라보면서 “일부러 이때 온 거 아니에요.민사소송이 끝나서 온 거예요.”라면서 입국 후 첫 소감을 밝힌 뒤 호송팀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탔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는 김씨가 송환된다는 소식을 듣고 모인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 지지모임인 MB연대와 민주연대21 소속 회원들이 촛불을 손에 들거나 북을 치면서 김씨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쳤다. 글 / 홍성규기자·영종도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영상 / 손진호기자·김상인VJ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좋다는 말밖에 무슨 말이…”

    피랍 173일 만에 소말리아 해적에게서 풀려난 마부노 1,2호 한국인 선원 4명이 13일(현지시간) 예멘 남부 아덴항에서 가족과 감격적인 상봉을 했다. 한석호 선장의 부인 김정심씨, 조문갑 기관장의 부인 최경금씨, 이송렬 총기관감독의 아들 이재승씨 등 3명은 전날 부산을 출발해 이날 오후 7시30분쯤 선원들 숙소인 아덴의 머큐어 호텔에 도착, 지난 6개월간 생사의 기로에서 모진 고생을 한 가장들과 반갑게 해후했다. 원양 조업 때문에 3년 만에 아내를 만났다는 한 선장은 “좋다는 말밖에 무슨 말이 필요하겠느냐.”며 아내를 힘껏 껴안았다. 김씨는 김치를 먹고 싶다는 남편의 얘기에 서둘러 김치를 담아왔다. 열달 만에 아내를 만난 조 기관장도 “그동안 애쓴 아내에게 보약을 해먹여야겠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들이 해적에게 당한 고통은 상상을 뛰어넘는 것이었다. 한 선장은 “그들은 사람이 아니다. 지구상에서 없어져야 할 종족”이라며 치를 떨었다. 한씨에 따르면 하라데레의 해적 본부는 300가구 규모의 마을로, 마을 주민 전체가 해적떼나 다름없다. 마부노 선원들을 폭행하고, 총으로 위협한 해적 중에는 13살 안팎의 소년도 있었다. 한씨는 “어른 해적보다 멋모르고 총질을 해대는 어린 아이들이 더 무서웠다.”고 말했다. 하라데레 인근의 해적은 소총 같은 개인화기는 물론 대공 벌컨포, 군용 트럭 등 정규군을 방불케 하는 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외국 선박의 항해 경로와 일정을 파악하는 정보력이 뛰어나다고 한씨는 증언했다.그는 “지난해 동원호를 납치할 당시 행동대장 격이었던 자가 대장이 돼 우리를 납치했다.”면서 “동원호 몸값으로 집 4채를 짓고 무기를 구입했으며 부하를 300명 정도 늘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지난 4일 해적에게서 풀려나 미 해군의 호위를 받으며 열흘간의 항해 끝에 이날 오전 아덴항에 도착한 선원들은 15일 카타르 도하를 출발해 16일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순녀기자·두바이 연합뉴스 coral@seoul.co.kr
  • 도일가수, 접대부? 가수?

    도일가수, 접대부? 가수?

    『나는 가수이지「호스테스」는 아니었어요』 이는 최근 일본 각지의「나이트·클럽」공연을 마치고 귀국한 햇병아리 가수 L양이 실토한 사연-. 한국「싱어」들의 이른바 재일교포위문공연의 한 단편을 비쳐준 말이다. 다음은 L양이 일본 공연차 가서 겪은 것을 옮긴「고백기」. 이를 계기로 우리나라 가수들의 일본공연 실태를 진단해보기로 한다. 「스케줄」에도 없는「바」에서 노래 부르고 술도 따르게 가요계의 초년생인 L양은 일본의 흥행회사와 관계를 맺고있는 한국의 N흥행회사가 구성한 도일공연단「멤버」에 끼게 되었다. 무명의 가수가 일본의 무대로 진출한다는 것은 생각만해도 가슴 뿌듯한 일. 가수·무용수들 20여명으로 구성된 공연단과 함께 먼저 도착한 곳이 재일교포가 많이 거주하고 있는「오사까」. 이곳에는 재일교포가 운영하는「나이트·클럽」이 많아 마치 한국가수들의 주무대처럼 여겨졌다. 일본에 도착하기가 바쁘게 여장도 풀 새 없이 이튿날부터 이 단체를 주선한 우리나라의 N흥행회사와 계약을 맺은 그 곳 흥행사의「스케줄」에 따라 일본 각지의「나이트·클럽」공연이 시작되었다. 대부분 재일교포가 운영하는「나이트·클럽」무대에 섰는데 그야말로 피곤한 공연이 되어 몇번이고 철부지모양 발을 동동 굴렀고 일본공연을 후회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다음 공연자를 위해서라도 시정되어야 한다며 털어놓는「L양의 고백」을 옮겨보면-. L양의 고백 「요꼬하마」 S「클럽」에서 공연을 가졌을때다. 밤공연을 끝낸 2시쯤 되었을 때, 나이가 많은 이「클럽」의 재일교포 사장이『공연도 끝나고 했으니 옆「바」에가서 좀 있으라』고 권유해서 그의 말대로 발을 옮겼다. 잠시후 사장이「바」로 들어서더니「스케줄」에도 없는「바」의 손님을 위한 노래를 불러달라는 것이었다. 몸도 피로했고 좀 불쾌하긴 했으나 노래 한곡 쯤「서비스」는 이해하고 응해주었다. 노래가 끝나자 사장은 이번엔 한 술 더떠『저, 손님 좌석에 가서 술 좀 따르지…』하고 응당히 그래야 하는듯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태연히 권유했다. 어이없고 불쾌한 생각이 들기에 앞서 어떤 두려움 마저 느껴졌다. 가수가 아니고 완전히「호스테스」취급인 것이다. 단골한테 계약 결혼시켜…날짜 어기자 금품빼앗고 『술을 어떻게 따라요?』하고 거부했다. 그러자 사장은 단번에 인상이 이그러지며『이봐. 너의 사장(흥행회사)과는 그렇게 약속이 돼 있어 왜 어기지. 그럼 좋아. 우리「클럽」에선 그런 사람 필요없으니 나가주지』하고 호통을 치는 것이었다. 한밤중에 단체숙소인「오사까」까지 차편도 모르고 막막한 기분에 잠겼다. 그러나 끝내 사장과 한바탕 말다툼을 벌이고 간신히 난경을 묘면했다. 이로 인해 6일간 공연을 모두 채우지 못하고 도중 하차하게 됐다. 나는 이를 흥행회사쪽에 항의했다. 『가수가 노래외에 술따르는 것까지 공연「레퍼터리」속에 끼여 있으냐』고 했더니 회사쪽은『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딱 잡아뗀다.「나이트·클럽」업자의 얘기와 정반대이니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할지 모를 일이었다. 「히로시마」의 N「클럽」공연을 치를때다.「쇼·걸」들에 대한 불미스런 잡음이 얼굴을 화끈하게 만들었다. 하루는 이「클럽」의 영업부장이 먼저 공연을 치르고 거쳐간「쇼·걸」의「스캔들」한토막을 전해주는 말인즉-. 한 가수가 이「클럽」에 드나드는 단골 손님에게 값진 반지와 돈을 받고 10일간 계약(?),「호텔」에서 지냈다는 것. 그런데 이 가수가 10일 계약에서 9일동안 지내고 단 하루를 어겼다고 해서 그 손님은 사준 물건과 돈을 다시 뺏더라는 것이다. 이통에 그 가수는 몸버리고 망했다는 얘기인데 사실처럼 믿어지지는 않았으나 처음보는 영업부장이 공연한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하기도 어려운 일. 어쨌든 일본에서의 망신스러운 한국가수들의 소문이었다. 이와 비슷한「케이스」는 또 있었다.「오사까」S「클럽」의 Y사장은 어떤 목적 때문이었는지는 모르지만 S라는 가수에게 일화 현금 1만「엔」과「쉐터」2벌을 사주고 나더니 이튿날「골프」치러 가자고 제의하더라는 것. 가수·무희를 물건 팔고 사듯 흥정하기도 S가수는「골프」는「골」자도 모르기도 하지만 연일 공연으로 몸이 피로하고 해서 사양했더니 Y사장은 아이들 눈깔사탕 줬다 뺏는 식으로 모두 다시 뺏더라는 것이다. 이런 얘기들은 그래도 병으로 따지면「경증」에 속할지 모른다. 간혹 손님들 사이엔『저 무용수와 어쩌구 저쩌구 인연을 맺었다』는 등 마치 공연단원과 어떤「관계」가 있었던 것이 자랑이나 되듯 소문을 퍼뜨리며「아무게 가수는 얼마」「아무게 무용수는 얼마」하는식으로 무슨 물건처럼 가격까지 붙이고 지껄이기도 했다. 특히 심하다고 느껴진 곳이「후꾸오까」 의 S「클럽」, 역시 재일교포가 운영하는「나이트·클럽」이었다. 이「클럽」공연에선 소문으로만 듣던 아슬아슬한 위기를 겪었다. 이「클럽」의 사장은 공연만 끝나면 꼭 손님좌석에 나갈 것을「의무」처럼 종용했다. 만약 거부하면 일은 험악해 진다. 욕이 나오는 통에 그 압력에 못이겨 잠시 타의에 의한「호스테스」가 돼야했다. 솔직이 말해서 거부하면 쫓겨날 두려운 생각에 이에 응하지 않을 수 없었다. 노래가 끝나면 손님 좌석에 앉기 시작했다, 첫날「테이블」에서 마주쳤던 손님이 매일 나타났다. 좌석을 함께 할 때마다 2천「엔」이나 하는「주스」를 대접받았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주스」한잔 매상 올리는데 일금 5백「엔」의「팁」의 이 나에게 돌아왔다. 한달이면 그것도 적지 않은 수입.「나이트·클럽」은 매상 올려 장사되고 가수는 가외로 수입 올리고, 이래서 업주는 시키고 가수는 응하게 되는지 모른다. 한잔의「주스」를 통해「친선」(?)이 맺어진 한 중년 신사는 어느날「쇼핑」을 해주겠다는 제의를 해왔다. 그러나 이를 미끼로 어떤 대가를 바라는… 여러「나이트·클럽」공연서 밥먹듯 들어온 불미스런 잡음이 머리에 떠올랐다. 흔히 연예인을 유혹하는「코스」가 한잔의「주스」로 시작해서「쇼핑」이나 길안내 등으로 비롯된다는 것은 피부로 느끼는듯했다. 아찔한 기분이 들었다. 그 손님의 호의아닌 호의를 점잖게 거절해버렸다. 어떤「클럽」은 돈이 많은 단골손님을 놓치지 않기 위해「쇼·걸」과의 사이를 좁혀주는「펨프」(?)노릇까지 해주는 느낌이 들었다. 어쨌든 화려하게만 생각했던 일본공연이 그렇지 못했고 한마디로 많은 문젯점을 지니고 있다고 느껴졌다. [선데이서울 71년 3월 21일호 제4권 11호 통권 제 128호]
  • [Local] 대구, 도심 나무심기 본격화

    대구시는 13일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도심 나무심기 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시는 내년에 114억원을 들여 도심 20여곳에 26만 2000그루의 나무를 심기로 했다. 이는 올해 나무심기 예산 35억 9000만원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다. 시는 월드컵경기장 및 선수촌 숙소 주변, 마라톤코스 주변 등 20여곳에 나무를 심을 계획이다. 육상선수권대회 선수촌이 들어서는 동구 안심지역 1.5㎞ 구간에 3만 4000여그루를 심고, 육상선수권대회 주경기장인 월드컵경기장 주변 범안로와 경기장 앞 유니버시아드로에는 1만 7000여그루를 심는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평택 미군기지 기공식… 미군의 동북아 ‘군사허브’로

    평택 미군기지 기공식… 미군의 동북아 ‘군사허브’로

    주한미군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될 미군기지 평택 이전공사가 13일 팽성읍 대추리에서 첫 삽을 떴다.2004년 12월 국회에서 기지 이전협정 비준안이 가결된 지 2년 11개월 만이다. 2012년 완공될 새 기지에는 용산 주한미군사령부와 유엔사령부, 미8군사령부 등 미군 핵심지휘부와 한강 이북의 미2사단 예하부대가 차례로 입주한다. 기지 이전이 마무리되면 평택은 괌, 오키나와와 함께 동북아 미군의 전략적 군사허브로 변신할 전망이다. ●김 국방 “기지이전, 미래전 대처에 기여” 이날 기공식은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와 버웰 벨 주한미군사령관 등 1200여명이 참석했다. 김장수 국방장관은 “우리는 급변하는 국제안보 환경 속에서 미래전 양상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보다 성숙된 동맹을 요구하고 있다.”며 “미군기지 이전은 이런 염원을 실현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전공사는 한·미 양국이 지난 3월 시설종합계획에 합의함에 따라 약 11조원이 투입돼 2012년 말까지 3개 구획으로 나눠 진행된다. 기지가 완공되면 인접한 캠프 험프리와 동북쪽 20㎞ 거리에 있는 오산 미 공군기지, 서쪽으로 20㎞ 떨어진 평택 해군기지와 연계, 육·해·공군 연계작전이 가능할 것으로 미군측은 기대하고 있다. 기지에는 500여동의 본부·행정시설과 정비·보급저장시설, 숙소, 가족주택, 병원 등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서며 미군과 군무원, 가족, 한국측 지원인력 등 4만 4000여명이 생활하게 된다. ●MD 연계 ‘대중국 봉쇄기지’ 우려도 당초 용산기지만을 후방으로 이전할 계획이던 한·미 양국은 2003년 부시 행정부가 해외주둔 미군 재배치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한 미군기지 전체를 재배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외국군의 수도 주둔에 정치적 부담을 느끼는 한국 정부의 입장과 주한미군을 한반도 전쟁억제에 주력하는 ‘붙박이군’에서 동북아 분쟁에 신속하게 개입할 수 있는 ‘기동군’으로 전환시키려는 미국측 구상이 맞물리면서 이전 규모가 확대되고 사업의 속도도 급물살을 탄 것이다. 하지만 미군기지 재배치가 사실상 중국을 견제하려는 부시 행정부의 구상에 따른 것이며, 결과적으로 평택∼군산∼제주를 잇는 서해 벨트가 미국의 미사일 방어계획(MD)과 연결돼 중국 봉쇄를 위한 포위망으로 활용될 것이란 시민단체의 반발에 부딪쳐 진통을 겪기도 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제주도민 평양 나들이

    제주도민들이 북한 민족화해협의회(회장 김영대)의 초청으로 평양 나들이에 나섰다. 김태환 제주지사와 강영석 남북협력제주도민운동본부 이사장을 비롯한 농민단체 대표, 기업인 등 모두 70명으로 구성된 제주 방북단은 12일 오전 7시30분 제주항공 특별기편을 이용해 평양으로 출발했다. 이들은 서해 직항로를 따라 북방 한계선을 넘어 이날 오전 10시쯤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뒤 만경대와 주체사상탑, 정성제약, 교예공연 등을 참관하며 저녁에는 숙소인 양각도 호텔에서 북측이 마련한 환영 만찬에 참석했다. 13일에는 묘향산을 찾아 국제친선전람관과 보현사 등을 방문하고 14일에는 평양시내 등을 관람한 뒤 오후 4시30분 순안공항을 출발해 제주로 돌아온다. 북한 민화협은 제주도민들이 1998년 이후 해마다 감귤과 당근 북한보내기 사업을 벌이는 등 따뜻한 동포애를 보내준 데 대한 감사의 뜻으로 제주도민을 초청했다. 제주도는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남북협력기금과 지방비, 성금 등 모두 175억 8300만원을 들여 감귤 3만 6488t과 당근 1만 7100t을 보냈으며, 최근에는 제주감귤주스 6만 480병을 수해를 당한 북한 동포들에게 전달했다.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고대 아이스하키부 가혹행위 파문

    대학 운동부 지도자가 선수들에게 가혹행위를 했다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8일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김광환 고려대 아이스하키부 총감독이 선수들을 위협하고 모욕감을 주는 언행을 했다.’는 진정서가 6일 접수됐다. 지난해 9월 고려대 아이스하키부가 실업팀 안양 한라와의 연습경기에서 지고 난 뒤 감독이 합숙소 공터에서 땅바닥에 과자를 뿌려놓고 선수들에게 뒷짐을 진 채 입으로 먹으라고 지시했다는 것. 선수들은 한 명씩 소주를 마시고 과자를 입으로 먹으면서 ‘너희는 사람이 아니라 개다.’라는 욕설을 들어야 했다.감독은 또 작년 12월 러시아 전지훈련에서도 술에 취해 유리잔을 이로 깨물어 씹으면서 “나 무서운 사람이니 똑바로 안 하면 혼낸다.”는 등 위협을 가했다는 내용이다. 김광환 총감독은 “과자를 먹인 일은 있었지만 강제로 시킨 일은 아니었다. 내가 유리잔을 깨물었다니 미친 사람인가. 학부모 한 명만 일방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그를 명예훼손으로 고발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주장했다.연합뉴스
  • [주말탐방] ‘제3의 선수촌’ 삼성트레이닝센터를 가다

    [주말탐방] ‘제3의 선수촌’ 삼성트레이닝센터를 가다

    지난 8월부터 경기도 용인시 죽전에 스포츠 스타들이 대거 몰려들기 시작했다. 이상민 이규섭 강혁(이상 남자프로농구), 박정은 변연하 이미선(이상 여자프로농구), 장병철 석진욱 이형두(이상 남자배구), 유승민 주세혁(이상 탁구), 정지현(레슬링) 등 해당 종목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곳에 둥지를 틀고 있다. 태릉선수촌이 자리를 옮긴 것은 아니다. 삼성 스포츠단이 사상 처음으로 ‘민간 선수촌’을 세우며 새로운 실험에 들어간 것. 바로 삼성 트레이닝센터(STC)다. ●국내 최초 민간 선수촌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의 입주를 시작으로 남자프로농구, 남자배구, 태권도, 남녀 탁구, 레슬링 등 삼성그룹 산하 21개 팀 가운데 7개 팀이 둥지를 틀었다. 인도어스포츠 종목의 선수와 코칭스태프, 프런트 등 약 150명이 이곳에 상주하게 된다. 복수 종목의 팀을 가지고 있는 국내 기업은 여럿 있지만 복합 선수촌이 꾸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 해외에서도 흔치 않은 예다. 따로 흩어져 있는 팀들을 한 데 모아 중복 비용을 없애는 한편, 선수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는 등 시너지를 일으키고자 2001년 말부터 건립이 추진됐다. 전체 규모(2만 4543㎡)는 태릉선수촌(31만 696㎡)의 10분의1 이하다. 태백분촌(3만 2267㎡)보다도 작지만 약 800억원을 들여 선수들의 기량을 최고로 유지하기 위한 과학적인 환경으로 채워졌다. 정문을 통과해 길을 오르다 보면 트랙이 딸린 운동장 1개가 놓여 있고, 그 위로 복합 체육관동이 들어서 있다. 지상에는 남자농구, 여자농구, 남자배구 체육관이, 지하에는 레슬링, 탁구, 태권도 체육관이 자리를 잡고 있다. 약 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지하 2층·지상 7층짜리 숙소동이 이웃했다. 설계에서부터 선수들 위주로 세세한 신경을 기울여 맞춤형으로 세워졌다.2∼7층에 걸쳐 있는 선수들 방 곁에는 각 팀들이 즉석에서 회의를 할 수 있는 미팅룸이 마련됐다. 방에서 1층과 지하 1층으로 내려오면 숙소동 수용 인원을 한 번에 대부분 소화할 수 있는 체력단련실과 10억원 상당의 장비로 가득찬 재활실, 수영장, 수치료실, 식당, 목욕탕으로 이어지는 동선은 짧고 간결하게 이뤄졌다. 지상으로 체육관을 오고갈 수 있지만, 날씨가 좋지 않을 때 지하를 통해 숙소로 돌아올 수도 있다. 무엇보다 다리 부상으로 재활하는 선수들이 목발을 짚고서도 손쉽게 다닐 수 있게 배려했다. ●핵심은 스포츠과학 지원실 재활시스템 스포츠 스타들이 체육관과 체력단련실에서 북적대며 땀을 흘리는 풍경은 태릉선수촌과 크게 다르지 않다.STC 핵심은 1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스포츠과학 지원실의 재활 시스템에 있다. ‘컴퓨터 가드’ 이상민은 KCC에서 삼성으로 둥지를 옮긴 뒤 몸도 마음도 정상은 아니었다. 허벅지와 허리, 발목에 미세한 부상이 있었다.10년 동안 정들었던 팀을 떠났다는 충격도 함께였다. 팀 합류에 앞서 4주 동안 집중 재활 치료와 훈련을 받았다. 웨이트트레이닝장에서의 근육 강화 훈련, 수영장에서의 수중훈련, 근육치료 등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이상민은 “이런 재활 훈련을 받은 것은 처음”이라고 혀를 내두르며 “비로소 삼성맨이 된 느낌”이라고 했다. 그리고 새 시즌 초반 회춘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상민뿐만 아니다. 이미선은 양쪽 무릎 십자인대가 번갈아 끊어지며 선수 생명의 위기를 맞았다. 약 2년 동안 재활을 거쳐 이번 시즌 전성기 기량을 되찾아 가고 있다. 모두 스포츠과학 지원실을 통해 이뤄진 일이다. 이곳 스포츠과학 지원실은 입주 선수는 물론, 삼성 산하 전체 21개 팀 280여 명의 선수들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재활 선수들은 연간 130명 정도. 부상이 잦거나 겹쳐 여러 번 찾아오는 선수도 많기 때문에 이를 별개로 치면 연간 3500회에 달하는 방문을 받는다.10년 이상 축적된 데이터의 기준치를 바탕으로 개개인의 각종 신체 기능과 부상 정도를 분석해 ‘맞춤옷’ 같은 재활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STC가 세워지며 스포츠과학 지원실의 효율성이 더욱 높아지게 됐다. 선수·코칭스태프의 옆에서 상주하며 실시간으로 얼굴을 맞대며 의견을 교환, 부족한 부분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재활 기간의 단축과 함께 그 성과도 더욱 끌어올릴 수 있다. 지원실이 재활에만 신경을 쏟는 것은 아니다. 부상 예방을 위한 웨이트트레이닝 지도는 물론, 영양사와 함께하는 선수 경기력 유지 및 향상을 위한 식단 조절도 지원실의 몫이다. 바로 옆에서 선수들을 면밀하게 관찰하다보니 임상 사례 등 각종 데이터를 쌓아 스포츠과학 본연의 연구를 할 수 있는 것도 수월하다. 안병철 STC 센터장은 “기업 차원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시스템이지만 효과를 거두고 자연스레 전파되면 국가 스포츠 발전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STC 내부 분위기 어때 ‘외부 경쟁? 내부 경쟁도 은근히 뜨거워요.’ 삼성생명 탁구단 소속의 유승민이 지난 10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올림픽 2연패의 가능성을 높였을 때, 삼성 트레이닝센터(STC) 식구들은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하지만 차례로 시험대에 오르고 있는 입장을 생각하면 마냥 즐거울 수는 없는 일이다. 누가 STC 원년 기념으로 첫 우승 테이프를 끊을지 눈에 보이지 않는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것. 탁구, 태권도, 레슬링 등 개인 종목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까지 시간이 남아 있지만 남자프로농구, 여자프로농구, 남자 배구는 리그가 진행되고 있거나 개막이 코앞이다. 남자 프로농구팀은 내년이 농구단 창단 30주년. 모기업 창립 50주년을 맞은 여자 프로농구팀은 새로운 50년의 첫머리를 우승으로 알리고 싶다. 세 시즌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는 남자 배구팀이 조만간 입주를 끝내면 경쟁은 더욱 뜨겁게 달궈질 전망이다. 조승연 남자프로농구 삼성 단장은 “서로 떨어져 있다가 한 곳에 둥지를 트니 각자 성적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선수들은 물론이고 감독과 코칭스태프 사이에서도 경쟁 의식이 엿보인다.”고 STC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의 주포 변연하는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은 모든 면에서 최고”라면서 “거기에 걸맞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부담감은 알게 모르게 많다.”고 했다. 용인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복귀한 선수들 플레이 볼때 보람” 안병철 삼성트레이닝센터장 인터뷰 “재활을 거친 선수들이 정상적인 플레이를 펼칠 때 코끝이 찡하죠.” 안병철(50) 삼성 트레이닝센터(STC) 센터장은 국내 스포츠과학의 선구자 가운데 한 명이다. 경력도 이채롭다. 성균관대 체육학과를 나왔으나 1980년대 중반 일본 유학을 갔다가 스포츠과학을 업(業)으로 삼게 됐다. 쓰쿠바 대학 석사를 거쳐 지바 의과대학에서 스포츠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내에 돌아와 한국체육과학 연구원을 거쳐 삼성 스포츠단에 입사한 뒤 처음에는 직원 건강 프로그램 ‘웰니스 클리닉’을 운영하기도 했다. 소속 운동 선수에 대한 재활 및 장기적인 체력 관리에 대한 필요성을 느낀 스포츠단의 지원에 힘입어 스포츠과학지원실 설립의 주역이 됐다. 1996년부터 고종수, 송종국(이상 축구), 이봉주(마라톤), 김세진, 신진식(이상 배구), 이형택(테니스), 문경은, 이상민(이상 농구) 등 수많은 스타들의 재활이 그의 손을 거치며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초창기에는 어려움도 많았다. 실력이 떨어져도 건강한 선수보다 아파도 실력이 있는 선수가 낫다는 생각이 팽배했다. 선수의 수명은 자산이라는 인식보다는 당장 눈앞의 성적이 중요했다는 것. 개인적 성향에 따라 달랐지만 일부 지도자들과는 부상 선수의 회복 상태와 복귀 시기를 놓고 이견도 있었다. 하지만 꼼꼼하고 철저한 그의 재활 관리가 서서히 결과를 드러내며 인정받기 시작했다. 그는 스포츠과학 연구자를 “선수들을 양지에서 더욱 빛나게 하기 위해 음지에서 소리 없이 일하는 사람”이라고 이야기한다. 특히 “지루하고 외로운 재활 기간을 견뎌내야 하는 선수들의 동반자가 돼야 한다.”며 인성적인 측면을 강조하기도 했다. 최근 들어 다른 기업에서도 재활센터를 열고, 인적 자원도 늘어나는 등 인프라가 구축되고 있지만 아직도 독일이나 일본 등에 견줄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한다. 기초 학문에서 응용되는 부분이 미약하다는 것. 또 스포츠과학자와 현장 지도자의 조화도 부족한 점이 많다고 했다. 아무리 좋은 발견과 연구가 나온다고 해도 현장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설명. 그는 “예전엔 (인프라가) 없어서 못했다면 지금은 누가 더 관심을 가지고 하느냐가 문제”라면서 “지금은 걸음마 단계에서 벗어났지만 노력하면 한국이 IT 강국이 된 것처럼 스포츠과학 강국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용인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패리스 힐튼 서울 도착

    패리스 힐튼 서울 도착

    호텔체인을 운영하는 힐튼가의 상속녀로 세계적으로 화제를 몰고 다니는 패리스 힐튼(26)이 7일 김포공항으로 입국했다. 패리스 힐튼은 공항 도착 직후 모델 계약을 맺은 휠라(FILA)코리아로부터 꽃다발을 받았으며 취재진의 사진 촬영에 응한 뒤 숙소인 남산 그랜드하얏트 호텔로 향했다. 영화배우와 가수, 사업가 등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며‘패션 아이콘’이자 ‘뉴스 메이커’로 주목받고 있는 패리스 힐튼은 방한 기간 동안 지상파 TV 프로그램 출연과 자선파티 참석, 기자회견 및 팬사인회 개최 등 일정을 소화한 뒤 오는 11일 출국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 ‘性난’ 교수님…성난 대학가

    대학 교수들이 제자를 성폭행하거나 성추행했다는 의혹에 휘말려 물의를 빚고 있다. 중앙대는 7일 제자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받아 오던 K교수가 또 다른 제자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되자 징계 절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중앙대에 따르면 K교수가 지난 6월 학과 종강모임에서 석사과정 여학생 A씨를 성추행한 사실이 인정돼 징계위원회 개최를 재단에 요청했다. 이어 7월에는 K교수가 자신이 지도하는 박사과정 여학생을 경기 안성의 제2캠퍼스 교수회관 숙소로 데려가 성폭행했다는 진정을 접수하고 성윤리위원회에 회부했으나 K교수는 성폭행 사실을 줄곧 부인해 왔다. 한국외대 재단도 최근 징계위원회를 열어 일본에서 여제자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아온 J교수를 지난달 29일자로 해임했다. 재단 관계자는 “피해 학생과 J교수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지만 술을 마시고 제자와 호텔에 머물러 의혹을 살 만한 행동을 한 사실만으로도 교수의 품위를 훼손했다고 판단한다.”고 해임 사유를 밝혔다. J교수는 지난 3월23일 밤 일본에서 만난 제자 B씨와 술을 마신 뒤 술에 취한 B씨를 한 호텔에서 성추행한 의혹을 받아 왔다.J교수는 “B씨를 호텔 객실에 데려다 준 뒤 숙소로 돌아가다 호텔 보증금 인수증을 돌려 받으려고 B씨 방에 들렀던 것일 뿐 성추행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美 민주당 전국위원회 직접 가보니…

    美 민주당 전국위원회 직접 가보니…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워싱턴의 미 의회 의사당에서 남쪽으로 한 구역 내려가면 상·하원 의원들이 사무실 겸 임시 숙소로 사용하는 작고 오래된 타운하우스들이 줄지어 서 있다. 그 서쪽 끝에 자리잡은 덩치 큰 현대식 건물에 미 민주당의 중앙당인 전국위원회(DNC)가 자리잡고 있다. 지난달 16일 공화당 전국위원회(RNC)에 이어 지난 2일(현지시간) DNC가 외국 특파원들을 초청했다. 민주당이 지난해 의회 중간선거에서 상·하원을 장악한 데 이어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도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 때문인지 RNC 행사 때보다 참석한 기자의 숫자가 훨씬 많았다. ●대선 지지도, 민주 39%·공화 29% DNC 당사에 들어서자 생각보다 로비가 좁았다. 워싱턴에서는 흔하디흔한 정치적 구호 하나 걸려있지 않은 것이 오히려 더 눈에 띄었다. 리핑에 참가한 DNC 관계자들은 RNC 관계자들과 비교할 때 ▲여성이 많고 ▲좀더 젊어 보이고 ▲덜 격식을 갖춘 복장을 하고 있었다. 내년도 대선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는 DNC 관계자들에게서는 자신감이 느껴졌다. 이들은 호들갑을 떨지 않으면서 논리적으로 2004년 대선 패배의 원인과 2008년 대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파워포인트를 통해 설명했다. 선거 전략을 담당하는 관계자는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 대선 지지도 분포는 민주당 39%, 공화당 29%, 부동층 31%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이후 민주당의 우위가 추세를 형성했다고 강조했다.DNC 관계자는 또 내년 대선의 중요한 이슈인 이라크전과 의료보험, 경제, 에너지 등 대부분의 현안에서 미국인 다수가 민주당의 정책을 지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DNC 관계자들은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가 결정될 때까지는 중립을 지킨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자들의 질문이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중심으로 이뤄졌기 때문인지 DNC 관계자들의 설명도 클린턴 의원을 중심으로 이뤄진 경우가 많았다. 또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이름도 이따금씩 거론됐지만 올해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며 잠재적 후보로 재부상한 앨 고어 전 부통령에 대해서는 아무런 얘기도 나오지 않았다. DNC 관계자는 공화당에서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과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가운데 한 사람이 후보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한·미 FTA, 양국 경제 도움돼야” DNC 관계자에게 최근 유력한 후보인 클린턴 상원의원이 한국과 미국간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반대한 사실을 지목하면서 무역에 대한 당의 기본 정책이 무엇인가를 물었다. 이 관계자는 “민주당은 무역을 지지하지만 공정한 무역을 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이 관계자는 한·미 FTA는 “양국의 노동자들을 보호하고, 양국의 경제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dawn@seoul.co.kr
  • 힐 차관보 “북·미회동 긍정적”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31일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양자회동을 갖고 북핵 불능화의 구체적 이행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힐 차관보는 이날 회동이 끝난 뒤 베이징 숙소인 세인트레기스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회동에서 아주 유용한 의견 교환을 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이번 회동의 초점은 연말까지 영변의 3개 핵시설 불능화를 구체적으로 이행하고 어떤 조치를 취할지에 대해 맞춰졌다.”고 말했다. 이번 북·미 양자회동은 6자회담 합의에 따라 1일부터 북한의 영변 원자로와 재처리시설, 핵 연료봉 제조공장 등 3개 핵시설 불능화를 이행할 미국 실무팀의 방북을 앞두고 이뤄졌다. jj@seoul.co.kr
  • “축구 국가대표 일부 선수들 아시안컵때 룸살롱서 술판”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축 선수들이 지난 7월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주최한 아시안컵 대회 기간에 인도네시아 숙소를 이탈, 근처 룸살롱에서 술판을 벌였다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대표팀 주축인 A선수는 아시안컵 D조 예선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차전을 1-1로 비긴 뒤 7월13일 밤 10시쯤 숙소를 벗어나 안내인 3∼4명과 함께 L룸살롱에서 양주와 맥주를 마신 사실을 현지 취재를 통해 확인했다고 뉴시스 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이 룸살롱은 한국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곳으로,A선수는 술을 다 마신 뒤 현지 여성들과 함께 안내인 집으로 옮겨 술자리를 이어갔다고 뉴시스는 주장했다. A선수 파트너였던 한 여성은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A선수가) 축구선수들이라고 얘기해줬다.”며 “팁은 동행한 사람으로부터 1명당 50만루피(약 5만원)가량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이 술을 마신 시점이 바레인전을 불과 이틀 앞둔 시점이었고 대표팀이 바레인에 1-2 충격의 역전패를 당한 사실 때문에 이같은 음주 행각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대한축구협회의 선수 관리에 문책 불똥이 튈 것으로 보인다. A를 비롯한 서너명의 고참 선수들은 바레인전 패배 하루 뒤인 16일에도 다른 S룸살롱을 찾아 폭탄주를 돌리는 등 새벽까지 술판을 벌였으며 업소 여성들과 어울려 기념사진, 동영상도 촬영했다고 뉴시스는 전했다. 대표팀은 이틀 뒤인 18일 인도네시아와의 마지막 예선경기를 1-0으로 가까스로 이겨 4강에 진출했지만 3위에 그쳐 핌 베어벡 감독의 사퇴를 불러왔다.A선수는 전화 통화에서 “예선 탈락 위기에 몰려 단합하자는 차원이었다.”며 “태극마크를 달고 그런 행동을 한 데 대해 죄송하다.”고 말했다고 뉴시스는 전했다. 협회는 29일 진위 파악에 나섰다. 사실로 드러날 경우 징계위원회 소집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는 “A와 전화 통화가 이뤄지지 않아 답답한 상태”라고 밝혔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30분간 폭탄주 딱 한잔 성접대는 절대 없었다”

    “30분간 폭탄주 딱 한잔 성접대는 절대 없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는 26일 일부 위원들이 대덕특구지원본부 등 대전 지역 7개 기관을 국정감사한 뒤 피감기관으로부터 향응을 제공받았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검찰 수사를 의뢰키로 했다. 이에 따라 대전지검은 위원들의 향응접대 의혹과 관련, 수사에 착수해 조만간 보도의 진위여부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임인배 과기정위원장은 이날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에 대한 국감에 앞서 “국감 기간 중 이유를 불문하고 심려를 끼쳐드린 것을 국민께 사과드린다.”면서 “만찬은 공식 행사고, 이후는 위원회 차원의 일이 아닌데 위원회 전체를 매도한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이어 술자리 향응 의혹에 대해 “사실과 다르기 때문에 위원회 차원에서 수사를 의뢰키로 했다.”면서 “수사를 통해 철저한 사실이 규명되기를 바라며 만약 사실이 아니라면 언론사에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임 의원은 또 동료의원 2명과 술집에 갔는데 피감기관장들이 들어오자 한 의원이 자리를 떴고, 자신도 폭탄주 한잔을 마신 뒤 30분 후에 숙소로 돌아갔다고 해명했다. 앞서 국회 과기정위 소속 국회의원 6∼7명을 포함한 일행은 지난 22일 대덕특구지원본부 등에 대한 국감을 마친 뒤 대전 유성의 한정식집 등에서 피감기관으로부터 수백만원 어치의 식사와 술을 제공받았으며, 이 자리에 참석했던 의원 가운데 3명은 인근 모 단란주점으로 자리를 옮겨 피감기관 관계자들로부터 술을 얻어먹었다고 한 신문이 26일 보도했다. 또 술자리에 갔던 의원 중 2명은 여종업원들과 인근 모텔로 ‘2차’(성접대)를 갔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이와 관련, 대전 현지에서는 여성종업원과 함께 나간 사람이 의원들이 아니라 피감기관 기관장일 것이라는 의혹과 의원들이 아닌 의원 보좌관이 접대를 받았을 것이라는 등 각종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다. 검찰 수사결과 이러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큰 파문이 예상된다. 한편 수감기관 예산책임자인 생명공학연구원 노영희 기획부장은 “당일 저녁식사와 2차 단란주점 비용은 모두 780만원 정도”라고 밝혔다. 김상연기자 대전 박승기기자 carlos@seoul.co.kr
  • [부고]

    ●유봉환(숭실대 명예교수)영환(바오로의원 원장)인환(브라질 거주·사업)계환(한국칼리정밀 대표)씨 모친상 이종대(사업)씨 빙모상 유승기(을지대 의대 교수)씨 조모상 심기남(이대 의대 교수)씨 시조모상 25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8일 오전 6시30분 (02)3410-6919●함석원(신광D&C 전무)석훈(KBS 연기자)씨 부친상 김윤현(사업)씨 빙부상 2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8일 오전 7시 (02)3010-2236●유시수(희림상사 사장)시정(경기대 경영학과 교수)시영(전 대상식품 대표)시탁(파카하니핀코리아 총괄사장)시준(토론토 의대 교수)씨 부친상 2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8일 오전 6시30분 (02)3410-6917●홍대식(포항 홍대식법무사사무소장)씨 상배 26일 대구 영남대병원, 발인 28일 오전 9시 (053)620-4242●안회영(한림대 강동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순영(성모신나는일터 원장)숙영(성모복지원 〃)미영(신라대 가족학과 강사)씨 부친상 안형택(성신여고 교사)의택(패션 디자이너)씨 조부상 이명숙(이명숙소아과 원장)씨 시부상 이철영(한국해양대학 교수)이재청(이재청소아과 원장)배경한(신라대 교수)씨 빙부상 2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8일 오전 6시40분 (02)3010-2237●홍완식(문화일보 교열팀장)씨 부친상 26일 전북 부안 혜성병원, 발인 28일 오전 (063)584-4355●이성구(전 국민은행 지점장)씨 별세 승우(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비서관)건우(우리은행 청계8가지점장)창우(자영업)씨 부친상 고효선(명일여고 교사)씨 시부상 김계현(서울대 사범대 교수)씨 빙부상 2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9일 오전 8시 (02)3410-6902●장일세(전 제일은행 지점장)씨 모친상 김승진(변호사)최금영(키삭 회장)홍성구(미국 거주)유연오(유니온시스템정보 대표)씨 빙모상 2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8일 오전 8시30분 (02)3410-6908●황재국(사업)씨 부친상 김동식(세산 대표)김진우(그랜드택 대표이사)씨 빙부상 2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9일 오전 6시 (02)3010-2265●김재황(CJ푸드시스템 대리)씨 형님상 2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8일 오전 8시 (02)3010-2266●신건철(평화종묘 회장)씨 별세 동혁(건국대병원 성형외과 교수)동한(평화종묘 과장)씨 부친상 김선미(통역사)씨 시부상 22일 건국대병원, 발인 29일 오전 7시30분 (02)2030-7901●이용원(삼성에버랜드 홍보팀장)씨 빙모상 26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29일 오전 6시 (02)590-2135
  • “두 정상 모두 ‘통큰 투자’ 방법 몰라”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는 8일 오전 한국경제신문 창간 42주년 포럼 조찬회에서 남북정상회담의 경제협력 부분과 개성공단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이 후보는 이날 정상회담과 남북경협에 대해 점수를 매겨달라는 질문에 “김정일 위원장이 ‘통큰 투자 하라.’고 하는데 어떻게 가능한지 원리를 모른다.”면서 “통큰 투자 하려면 어떻게 하는지 이쪽 정상도 모를 것이다.”고 대답했다. 투자를 강조하기보다는 북한을 기업하기 좋은 환경으로 만든 후 투자가 이어지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견해를 이어갔다. 개성공단에 대해서도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다. 이 후보는 ‘개성공단 등을 통해 경제공동체로 갈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이상만 중앙대 교수의 질문에 “16개 기업이 들어가 13개 기업이 적자라는 관점도 주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공단을 어디에 만든다, 그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쪽에 모아 투자가 집중적으로 되면, 고용자 숙소도 만들어야 하므로 기업적으로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공약인 ‘비핵·개방·3000’ 구상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기업 투자로 대한민국에 도움이 되고 거기서 북한도 실질적 도움을 받는 것이 양쪽 다 윈윈하는 것”이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이에 대해 청와대 천호선 대변인은 “이 후보가 선언문이나 남북정상회담 과정에서 대통령의 발언을 제대로 보고받지 못한 것 같다.”고 반박했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좌담-“해주·개성 동시개발 힘분산 우려”

    좌담-“해주·개성 동시개발 힘분산 우려”

    남북은 ‘2007 남북정상선언’을 통해 경제협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남북경제공동체로 나아가는 전단계로서, 전면적인 경제관계의 선언”이라고 자평했다. 서울신문은 지난 5일 조동호 이화여대 북한학 교수와 홍순직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간 대담을 마련, 경협 분야 합의내용에 대한 평가와 성공적 이행을 위한 과제 등을 점검했다. ▶경제협력 합의내용에 대한 총평은. -조동호 교수 2000년 1차 남북정상회담이 민족경제의 균형적 발전이라는 추상적 개념이었던 데 비해 이번에는 경제협력의 지역이 넓어졌고, 업종도 다양화됐다. 사업내용이 구체화된 것도 높이 평가할 수 있다. 경제협력을 통해 평화를 일궈 내겠다는 접근 방식이 경협과 평화를 동시 추진한다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해주 개발은 특히 해주가 군항이고 북한의 서해사령부가 있어 단순한 경협 확대뿐 아니라 군사긴장 완화라는 의미를 갖는다. -홍순직 수석연구위원 그동안 경협 과정에서 가능성만 제기됐던 사항들이 대부분 채택되거나 언급됐다. 이러한 사안들이 양측 정상의 입을 통해 나온 것은 합의안에 대한 실천력을 보장한다. 기업들이 꾸준히 제기했던 통행과 통신, 통관 등 ‘3통’ 문제 해결에 북측이 적극 나설 것으로 본다. 한 번의 시험운행으로 그쳤던 철도 운행 정상화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개성공단의 물류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가능성이 높다. -조 교수 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추위)를 확대하면서 위원장을 경제부총리로 격상한 것도 주목해야 한다. 그동안 대북문제는 통일부가 주도하면서, 경제 부처들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경제부총리가 경추위 위원장이 되면 지금보다 경제관련 부처가 적극 관여해 경제적 시각에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지게 된다. -홍 위원 임기말 대통령이 너무 많은 조항에 합의했다는 시각도 있지만, 차기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정했다는 측면을 높이 사고 싶다. 차기정부도 경의선 철도 복원 및 개보수, 개성공단·해주특구 활성화 등을 계속 추진할 수밖에 없다. 동북아 물류중심으로 향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 -조 교수 정책의 일관성을 지적했는데, 과연 바람직한지는 의문이다. 이번 회담 결과는 현 단계에서 가능한 모든 합의를 담고 있다. 무엇보다 다음 정부에서도 추진할 수밖에 없는 당위성이 있는 과제들이 많은데, 이런 부분까지 굳이 현 정부에서 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홍 위원 가이드라인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짐이 될 수도 있고, 디딤돌이 될 수도 있다.‘누구의 치적이냐.’를 따지지 말고 발전할 수 있는 점을 생각해 낸다면 부담이 아닌 디딤돌이 된다. 특히, 사업이 연속성을 갖고 추진되면 정권이 바뀔 때마다 항상 있었던 남북 관계의 냉각기를 방지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다. ▶경협과 관련해 아쉬운 점과 문제점은. -조 교수 정부가 국내 경제에 대해서는 시장 자율과 규제 철폐를 강조하면서, 대북 문제는 무조건 주도하려고 한다. 물론 안보 문제나 서해평화수역 같은 부분은 당연히 정부가 나서 환경을 조성해야 하지만, 특정 사업까지 정해 추진하는 건 문제다. 일부 기업이 백두산 관광을 추진했지만, 경제성이 없어 포기했다. 조선 협력도 일부에서 검토하다 실익이 없어 진행되지 못했다. 문제는 정상간에 이같은 사항을 합의했다는 점이다. 정상간에 합의하면 경제성에 대한 검토 자체가 불가능해지고, 실패도 용납되지 않는다. -홍 위원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한다고 민간기업들이 (경제성을 따져 보지 않고) 무조건 따라가지는 않는다. 다만, 사업에 대한 시각이 제한적이었던 점은 아쉽다. 예를 들어 현재 개성관광이 성지순례 형태에 불과한데, 개성은 전체가 고려역사 유물이다. 경제성이 떨어지는 백두산 관광에 매달릴 게 아니라 개성에 주목하면 역사문화탐방과 같은 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조 교수 핵 문제가 배제됐다는 점은 결정적 약점이다. 물론 6자회담이 있는 상황에서 태생적으로 남북 양쪽이 핵 문제를 거론할 필요가 없었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돌발적인 상황이 벌어지면 어떻게 하나. 총리회담이나 각종 경협을 진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홍 위원 잠재적으로 내재된 위협까지 모두 조건을 달아서는 합의가 불가능하다. 함께 발전하자는 원칙이 중요하다. 지금도 정부가 북핵 문제 터지면 금강산관광 제한이나 식량지원제한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설사 정부가 안 해도 국민들이 개성공단 물건 안 사고, 금강산 관광 안 간다. 북한도 이런 부분을 인식하고 있다. -조 교수 ‘우리민족끼리’ 논리도 지적하고 싶다. 민족주의적 시각이 개입되면 정치논리가 압도할 가능성이 크다. 우리 기업들이 이익을 창출하고 싶어도 북측에서 민족논리를 들이대면 애매해지지 않겠나. 이같은 형태로 경협이 발전돼 ‘민족경제공동체’ 같은 개념으로 확대되면 중국이나 일본 등 주변국과의 문제도 생길 수 있다. -홍 위원 세계화와 지역화는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 어떤 방식이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 지금까지 우리는 경협을 평화 안보 해결 수단으로 생각했고, 북측은 경제적 지원만 원했지만 이같은 시각이 바뀔 것이다. 법 등 모든 것을 갖춰 놓고 일을 하려고 하면 북측과의 대화는 끊어질 것이다. ▶경협에 필요한 재원조달을 놓고 벌써부터 논란이 일고 있다. -홍 위원 재원조달과 관련해 산업은행이 60조, 통일부가 10조원 정도를 예상했는데 시중 부동자금이 500조원 정도 된다. 시중유동자금을 생산자금화하면 국민 부담이 크지 않을 수 있다. 외국 자본 투자도 고려할 수 있다. 외국 자본 참여는 경협사업에 안정성을 담보하고, 남측에는 위험 분산 효과를 볼 수 있다. -조 교수 경협 투입 자금이 크지 않다는 점에는 동의한다. 특히 몇 년을 두고 투자하는 상황에서 20조∼30조원은 큰 무리가 없다. 다만 국내에서 기업들 사이에 차별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북한에 진출한 특정 기업을 지원하면, 그 제품이 대부분 국내로 반입돼 경쟁사는 죽게 된다. ▶개성공단 확대와 해주특구 개발을 ‘윈-윈전략’으로만 볼 수 있나. -조 교수 먼저 해주 특구와 관련, 해주가 이렇게 빨리 개발될 것으로 생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실현 가능성이 낮은 것을 현실화시켰다는 점이 중요하다. 군사적 문제까지 함께 해결한 건 양측의 접근 방식 변화를 구체적으로 보여 준다. 하지만 해주가 군사적으로 민감한 지역이어서 남북한은 물론 유엔사령부를 포함한 군사적 문제가 남아 있다. 기존 개성공단과 새로운 해주 공단간에는 불안요소가 잠재한다. 기업 입장에서 해주와 개성은 선택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홍 위원 개성공단에 공장을 설립하면 최소한 가동은 보장된다. 이 공장에 납품하는 업체들도 함께 운영될 수 있다. 결국, 개성공단은 그 자체보다 원부자재 생산업체들에 실익이 있다. 국민 경제 전체로 봐서는 고용을 창출한다는 의미도 있고, 중소기업 지원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오히려 개성공단의 확대가 시급하다. 전체 2100만평 중 1차로 100만평을 개발 중이나 이 가운데 실제 가동은 10만평도 안 된다. 이런 상황에서 해주까지 개발하면 힘이 분산될 가능성이 크다. -조 교수 맞는 지적이다. 하지만 개성공단 확대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현재 개성공단에 1만 7000명이 일하고 있는데 벌써 인력부족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북한은 사회주의 국가여서 주민들이 다 직업을 갖고 있다. 결국 다른 공장에서 인력을 빼서 옮겨야 한다는 얘기다. 북측도 처음에는 정권차원의 사업이니까 숙련공을 지원했겠지만, 점차 노동자의 수준이 떨어질 것이다. 평양인구가 300만명, 개성이 30만명인데 해주는 이보다 적어 인력 부족이 더 심각하지 않겠는가. 결국 경협 지역 확대는 북한경제의 구조조정이 수반돼야 한다. 현 경제구조에서는 북한도 무작정 경협을 확대하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홍 위원 인력 문제는 정부도 인지하고 있다. 산업인력관리공단에서 올 11월에 인력교육원을 개성에 연다. 문제는 북측이 얼마나 제대로 교육을 받고, 원활히 진행되느냐다. 숙소문제도 해결돼야 한다. ▶경협의 우선순위와 정부 지원은 어떤 방향으로 이뤄져야 하나. -홍 위원 역시 철도연결을 가장 먼저 추진해야 한다. 경공업과 지하자원 개발은 예정대로 추진하면 된다. 현대 같은 경우에는 백두산 관광이 있는데, 새로운 투자가 필요 없는 여름 관광을 먼저 시작하고, 겨울 관광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경협의 대전제는 3통 문제다. 군사보장 조치를 포함해 장애요인을 제거한 뒤 3통을 해결해야 투자환경이 안정적으로 조성될 수 있다. -조 교수 현정부의 남은 임기와 다음 정부 초기에 사업의 경제성을 면밀히 검토해 우선순위를 따지는 작업을 해야 한다. 한꺼번에 너무 많이 하거나, 너무 주는 것 같으면 국민 인식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남북 공동의 이익이 뚜렷하게 보이는 사업부터 해서, 국내외적 지지를 넓혀 가는 것이 바람직하고 현실적 접근이다. 공동어로수역, 한강개발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들 사업에서 성과를 낸다면 추진력을 얻게 될 것이다. 정리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태백에 제3선수촌 조성

    강원 태백시에 제3선수촌이 들어선다. 태백시는 5일 현재의 대한체육회 태백 분촌의 시설을 대폭 보강해 태릉선수촌과 충북 진천 제2선수촌에 이어 제3선수촌으로 승격된다고 밝혔다. 이같은 사실은 최근 이에리사 태릉선수촌장이 태백시를 방문, 태백선수촌 다목적 체육관 건립 계획을 밝히면서 구체화되고 있다. 이날 설명회에서 이 촌장은 “태백시 소도동 함백산 1330m에 위치한 태백선수촌에 내년부터 2009년까지 2년 동안 336억원을 들여 다목적체육관을 신축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다목적체육관은 전체 1만 7210㎡ 규모로 구기와 투기종목이 가능하며 체력단련장, 실내형 육상트랙, 숙소, 식당, 회의실, 물리치료실, 휴게실, 스쿼시장, 당구장 등의 시설이 갖춰진다. 태백선수촌이 완공되면 비가 와도 실내 훈련이 가능하고 현재 17실인 숙소도 200명 정도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게 된다. 태백선수촌은 국가대표 순환 훈련장·특화훈련장의 기능과 함께 해발 1330m에 위치한 장점을 살려 동계종목 훈련 거점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특히 2012년 런던올림픽과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대비한 집중훈련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태백시는 부지 매입에 따른 행정지원과 함백산 운탄도로(석탄을 운반하던 도로)를 활용한 크로스 컨트리코스 조성, 서학레저단지내 루지·봅슬레이 연습장 조성, 운영요원 확보 등을 협조한다. 박종기 태백시장은 “태백은 여름에 서늘하고 겨울에 눈이 많아 국가대표 선수들의 최적 훈련장으로 손꼽히는 곳이다.”면서 “태백선수촌이 들어오면 국가대표선수들의 훈련장소 역할뿐 아니라 전국의 체육인들이 찾는 훈련장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태백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2007 남북정상선언] 김 위원장 사흘간 변화무쌍

    [2007 남북정상선언] 김 위원장 사흘간 변화무쌍

    2박3일간 진행된 2007 남북정상회담 기간 중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특유의 파격 행보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하지만 그 기조는 2000년 때와 사뭇 달랐다. 전체적으로 김 위원장은 7년 전에 비해 덜 웃었고, 덜 움직였으며, 덜 나타났다. 그래서 일견 소극적으로 보이기까지 했다. 왜 그랬을까. 먼저 노무현 대통령을 처음 맞은 2일 김 위원장의 표정은 무뚝뚝했다. 때문에 건강이상설까지 제기될 정도였다. 하지만 다음날 오전 그는 전혀 다른 사람이 돼 있었다. 하얀 이를 드러냈고, 빨리 걸었다. 김 위원장 스스로 “환자도 아닌데….”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엔 더욱 이해하기 힘든 파격이 이어졌다. 그는 공개석상에서 ‘체류 하루 연장’을 불쑥 제안해 노 대통령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노 대통령이 즉답을 유보하자,“대통령이 결심 못하십니까.”라고 몰아세우기까지 했다. 그리고 1시간40분 뒤 우리 정부는 김 위원장 스스로 제안을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목에 이르면, 김 위원장의 잦은 변신이 다분히 협상전술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에 충분하다. 협상 파트너인 노 대통령의 혼을 빼놓고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다양한 표정과 기습적인 제안을 동원했다는 추정이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자신보다 나이가 많고 정치 경력이 오랜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대접과 이번에 노 대통령에 대한 태도를 의도적으로 달리 했다는 분석도 있다. 노 대통령보다 자신이 우위에 있다는 인상을 심어주려 치밀하게 기획한 행보라는 것이다. 실제 김 위원장은 공식 회담 외에는 노 대통령에 대한 대접을 대부분 권력 서열 2위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게 일임했다.2일 평양 시내 카퍼레이드도 김 상임위원장에게 동승케 했고,3일 노 대통령의 아리랑 공연 관람에 동석하지 않았으며, 환송만찬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마지막 날인 4일 환송오찬에서도 김 위원장은 노 대통령과 건배할 때 눈을 오래 마주치지 않는 모습이었다. 7년 전에는 환송만찬에 참석하고, 이어 한밤중에 김 대통령의 숙소인 백화원영빈관을 불시 방문한 김 위원장이었다. 그래도 설마 김 위원장이 이런 일거수일투족까지 협상전술로 삼을 수 있을까. 그럴 수 있다.1994년 평양에서 테이블을 가운데 두고 김일성 주석과 마주앉은 지미 카터 전 미 대통령의 모습이 극히 왜소해 보인 적이 있는데, 당시 김 주석이 카터 전 대통령보다 높은 의자에 앉도록 일부러 연출했다는 분석이 유력했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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