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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 남아공월드컵]“우린 지는 법을 잊을거다”

    “네 번째 무승부는 없다. 사활을 걸고 북한을 깨겠다.” 허정무호가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첫 격전지인 중국 상하이에 7일 입성했다. 태극전사들은 오전 11시40분(이하 현지시간) 중국 푸둥 공항에 도착, 숙소에 짐을 풀자마자 곧바로 북한과의 최종예선 1차전에 대비한 전술훈련에 들어갔다. 올해 북한과 만난 세 차례의 경기에서 단 1득점에 그치며 모두 무승부를 기록한 점을 의식한 듯 주장 김남일은 “월드컵 본선진출을 향한 첫걸음을 하는 경기인 만큼 사활을 걸어야 한다.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다른 선수들 역시 베이징올림픽 16강 진출 실패로 축구가 침체된 점을 의식,“한국 축구를 부활시키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허정무 감독은 상하이에 도착한 직후 취재진과 만나 “북한 전력은 모두 파악했다. 이길 준비를 마쳤고, 이길 각오가 돼 있다.”면서 “최종예선 첫 경기라서 승리의 의미가 크다.”고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허 감독은 이날 새벽 아부다비에서 벌어진 북한-UAE전에 정해성 코치를 보내 새로 개편된 북한대표팀의 장·단점을 파악하도록 했다. 허 감독은 내년 6월까지 홈 앤드 어웨이로 펼쳐지는 8차례의 최종예선 전망에 대해서는 “B조에 속한 5개국 모두 전력차가 크지 않다.”며 쉽지 않은 길임을 내비쳤다. 3박4일 동안의 대표팀 일정은 지난 3월 3차예선 때와 비슷하다. 다만, 대한축구협회는 훈련 장소를 놓고 상하이축구협회와 홈팀인 북한의 텃세에 또 곤욕을 치러야 했다. 협회는 일주일 전 지난 3차예선 훈련 장소인 위안선(源深)경기장과 둥지(東濟)대학교 축구장 등 두 군데의 연습장소를 신청했다. 그러나 상하이협회 측은 “홈팀인 북한과의 조율이 먼저”라며 대답을 미뤘고, 결국 대표팀 출국 하루 전날인 6일 오전에야 “둥지대 축구장으로 결정됐다.”는 대답을 들었다. 대표팀은 이날 오후 5시부터 1시간30분가량 미니게임을 위주 첫 훈련을 소화해 냈다.8일 훈련시간은 당초 예정보다 30분 앞당겨진 오후 4시30분. 상하이협회는 “북한이 그 시간을 쓰기로 원했기 때문에 1시간가량 앞당겨 달라.”고 요청했다. 경기 당일인 10일 하루 전날에는 경기 장소인 훙커우경기장에서 오후 7시30분 마무리 훈련에 들어간다. 한편 초고가 입장권 가격이 입방아를 찧는다. 홈팀 북한이 판매하는 1차전 입장권 가격은 1등석 최고 1400위안(약 23만원)에서 5등석 최소 200위안(3만 2000원)까지. 지난 3월 같은 장소에서 열린 남·북전 3등석 가격은 150위안(2만 4000원) 수준이었다. 단장 조중연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돈벌이를 하겠다는 것인지 아예 무관중 경기를 하고 싶어 하는 것인지 의도를 잘 모르겠다.”고 헛웃음을 지었다. 상하이(중국)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브라운아이드걸스 “12시간 연습-숙소-녹음 반복중”

    브라운아이드걸스 “12시간 연습-숙소-녹음 반복중”

    여성 보컬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가 2번째 싱글 앨범 발매를 앞두고 막바지 작업에 총력을 쏟고 있는 근황을 전했다. 오는 18일 새 앨범을 발매하는 브라운아이드걸스는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지난 상반기 음악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곡 ‘LOVE’에 이어 신나는 댄스곡으로 컴백할 것을 전하며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하는 소감을 밝혔다.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멤버인 가인은 4일 미니홈피를 통해 “요즘은 ‘연습 숙소 녹음’을 반복하며 연습에만 미쳐 살고 있다.”며 “솔직히 지난 앨범인 ‘love’를 너무 사랑해 주는 바람에 너무나 부담감이 컸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제 2-3주도 컴백이 남지 않았는데 대박인 앨범이라 빨리 들려드리고 싶다.”며 “진정한 실력으로 정정당당하게 더 음악적인 모습으로 찾아뵙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소속사 측은 “브라운아이드걸스는 현재 매일 12시간 이상씩 안무연습을 하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으며 오는 6일 2번째 싱글 타이틀곡의 뮤직비디오 및 자켓 촬영을 마치고 새 앨범 활동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 제공 = 내가내트워크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구석구석 훑은 독도의 생태계

    일본의 영유권 주장으로 전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른 독도. 최근 하루평균 관광객 수는 1880명이나 된다. 하지만 독도를 제대로 돌아보는 건 꿈도 못 꾼다. 고작 20여분 동안 제한된 구역만 공개될 뿐이다.2일 오후 7시50분에 방송되는 EBS ‘리얼실험프로젝트X-5인의 독도 특공대’편에서는 독도 생태 지도를 만들기 위해 투입된 5인의 탐사과정을 소개한다. 실험에 참가한 5명은 5박6일 동안 독도에 머물며 각자의 임무를 수행한다. 독도 지도 제작자인 안동립(52)씨는 독도 지도를 완성해야 하고, 야생화 전문가 이명호(50)씨는 독도 식물도감을 만들어야 한다. 또 ‘이등병의 편지’의 작곡가 김현성(47)씨는 ‘2008 독도 노래’ 작곡, 건축가 최재호(38)씨는 독도 상징물 설계, 대학생 김수현(21)씨는 독도 UCC 홍보자료 제작 등의 임무를 각각 맡았다. 독도 주민 김성도(69)씨의 안내로 어민 숙소에 짐을 내리고 곧바로 섬 탐사에 들어간 대원들은 독도 식물군에서 확인되지 않은 섬초롱꽃을 발견한다. 술패랭이, 땅채송화, 까마중, 도깨비고비, 왕호장근 등 야생화의 보고인 독도는 하나의 거대한 식물도감 그 자체다. 어민 숙소 뒤편의 계단에서 시작되는 490m의 ‘물길’은 경사가 87도나 돼 밧줄에 의지하지 않고서는 오르내리기조차 힘들다. 독도 주민들은 식수를 얻기 위해 늘 이 험난한 길을 걸어야만 한다. 물길을 따라 힘겹게 도착한 물골은 독도에서 유일하게 물이 나는 곳. 하루 평균 7∼8드럼의 물이 고인다.원시의 아름다움으로 가득한 독도지만, 구석구석 어디에나 사람들의 발길이 다 허용되는 것은 아니다. 수직 절벽, 거센 물살로 유명한 미역바위 같은 곳은 접근할 수가 없다. 제작진은 “장기간 머물며 독도의 세밀한 부분까지 탐사하기는 방송 사상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며 “사람의 발길을 쉽게 허용하지 않는 독도를 구석구석 훑으며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모든 것을 담아내려고 했다.”고 밝혔다.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01일 TV 하이라이트]

    ●김동건의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45분) 한국수영계의 대부 조오련을 만난다. 최근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며 33바퀴 회영에 성공한 조오련. 그에게서 독도를 완주하게 된 계기와 33바퀴의 의미를 들어본다. 늦은 나이에 수영을 시작한 배경, 그 당시 수영연습 상황,20살이 넘어서 따낸 영광의 금메달 이야기도 들어본다.   ●닥터스(MBC 오후 6시50분) 얼굴의 반 이상을 덮어버린 종양때문에 사람들의 시선이 두려운 일규씨. 이제 더 이상 고개 숙이고 살고 싶지 않아 수술을 결심한다. 하지만 오랫동안 얼굴을 덮어버린 신경섬유종 때문에 왼쪽 얼굴의 뼈들이 이미 너무 물러져 있고 아래쪽 턱뼈는 닿기만 해도 부스러질 정도로 약해져 수술이 쉽지만은 않은데….   ●세계 세계인 (YTN 오전 10시30분) 캐나다에서 최근 유행하는 이벤트의 하나가 물 시음회다. 건강에 관심을 쏟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물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토론토에 있는 `워터숍´. 전세계의 물을 판매하는, 북아메리카에서 가장 큰 가게다. 사람들은 물만 파는 가게가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고 말한다.   ●다큐 인(EBS 오후 10시40분) 봉담읍 체육대회 전야제 무대. 매일 하우스 안의 상추들에게 음악을 들려주고 좁디좁은 연습실에서 노래를 부르며 하우스 옆 합숙소에서 쪼그리고 잠을 청하던 그들이 드디어 무대에 올랐다. 오랫동안 꿈꿔왔던 꿈의 무대. 국내최초 농업전문 힙합그룹, 힙합농부들의 무대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한국여성의 70%가 고민하고 있는 하체비만. 이는 잘못된 음식 섭취 및 약물 복용, 불편한 신발 착용 등 여러 올바르지 못한 생활습관들 때문이다. 큰 옷만 입으면서 하체비만을 숨기려고만 하지 말자. 자신의 하체비만 유형을 알고 원인을 교정하면 뚱뚱한 하체 콤플렉스에서 벗어날 수 있다.   ●TV로펌 솔로몬(SBS 오후 8시50분) `조강지처클럽´에서 유부남 한원수와 사랑에 빠진 유부녀 모지란. 모지란은 본처까지 내쫓은 채 한원수와 살림을 차린다. 그러나 멋지게 변신한 조강지처를 보고 마음이 변해버린 한원수. 법적으로 아내가 아닌 모지란을 쫓아내려고 한다. 모지란은 한원수를 혼인빙자 간음죄로 고소할 수 있을까.
  • 히바에서의 저녁에 당신을 생각합니다

    히바에서의 저녁에 당신을 생각합니다

    앗쌀롬 알라이쿰! ‘당신에게 평화가 있기를!’란 말로 당신에게 편지를 씁니다. 저는 지금 2500년의 역사를 간직한 히바(KHIVA)라는 작은 도시에 와 있습니다. 허름한 숙소에 짐을 풀고 햇살이 잘 드는 창가에 앉아 내내 창밖 풍경을 내다보다 하루를 다 보냈습니다. 히바는 제가 살고 있는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쉬켄트에서 기차로 19시간이 걸리는 곳입니다. 아주 먼 거리지만 시간이 날 때마다 찾아올 만큼 유난히 정이 가는 도시입니다. 마치 한국의 경주와 같은 느낌이 드는 곳이지요. 히바! 라는 이름 참 따뜻하고 몽글몽글 하지요? 히바는 아무다리야 강 하류의 오아시스 마을로 고대 페르시아 시대부터 카라쿰 사막의 출입구 역할을 했습니다. 그리고 실크로드의 길목으로 번성을 한 곳이지요. 사방이 사막으로 둘러싸여 있지만 4~5천 년 전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17세기 이후 호레즘지역 유일의 이슬람 성도가 되었고, 마을은 외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외벽과 내벽의 이중성벽으로 조성하였습니다. 성벽을 따라 돌다보면 군데군데 그 당시 성벽을 쌓다 죽은 사람들의 무덤이 있습니다. 내성인 이찬칼라에는 20여개의 모스크(사원)와 20개의 메드레세(이슬람 신학교), 6개의 미나레트(탑)등 많은 유적들이 남아 있습니다. 1990년 유네스코에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히바는 도시 전체가 박물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해가 질 무렵입니다. 히바는 낮에 보아도 푸르른 건물들이 아름답지만 해질 무렵이면 그 빛이 더합니다. 히바에서 가장 높은 이슬람 홋자 미나레트 116개의 좁고 어두운 계단을 기다시피 올라가서 본 석양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이 감동스러웠습니다. 미완성의 칼타 미노르 미나레트는 미완성이기에 더 아름답습니다. ‘칼타’라는 말은 ‘짧다’라는 말로 1855년에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무함마드 아민 왕이 108m의 높고 아름다운 미나레트를 지어 약 400km떨어진 부하라 마을을 감시하려고 했습니다. 사실을 안 부하라의 왕이 탑의 기술자를 매수해 공사를 중단시켰습니다. 이에 화가 난 히바의 왕은 부하라로 도망을 가던 기술자를 잡아 사막에서 죽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현재까지 이 탑은 26m의 미완성으로 남았다고 하는 전설이 있습니다. 물론 역사학자들은 아민 왕이 1855년 이란에서 전사를 했기 때문에 중단된 것이라고도 합니다. 이제는 익숙해진 거리를 어슬렁거립니다. 걷다가 물건을 파는 사람들과 농담도 주고받고, 햇살 잘 드는 곳에 앉아 책도 보다가,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기도 합니다. 뜨개질을 하는 할머니와 눈인사도 나누고 나이 많은 화가의 뒤에 한참을 서서 그림 구경도 합니다. 주말이라 그런지 결혼식을 올리는 몇 쌍의 신혼부부와 하객들도 곳곳에 눈에 들어옵니다. 저들은 맨 처음 사원에 들러 기도를 올리고 약속이나 한 듯 같은 방향으로 마을을 돌면서 사진을 찍을 것입니다. 하객들은 저 멀리 시골에서 올라온 듯 신혼부부들보다는 미나레트나 선물가계에 더 관심이 많은 듯합니다. 이 작고 사소한 모든 것들이 합쳐져 히바의 풍경을 더욱 아름답게 합니다. 숙소로 돌아오면서 마당 한쪽에 있는 나무 아래 한참을 서 있었습니다. 잎사귀 다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은 나무. 한때 바람 불어 가지는 흔들렸으나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기를 몇 번. 생각해 보면 새삼스러울 것도 서운할 것도 없고 호들갑 떨 일도 아니지요. 그게 자연의 이치인 것을 이 나이 되어서야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모든 걸 새롭게 극복해야 했으므로 저는 자주 피곤했습니다. 여러 군데 균열이 생긴 저는 어쩌면 따뜻한 것들이 그리웠는지도 모릅니다. 사랑이든 그리움이든 분노든 과도한 감정에 휩싸이면 금세 몸이 아파왔습니다. ‘옛 사람들은 몸에 병이 들어오면 마음을 활짝 열어 병을 내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몸과 마음을 조절할 수 있는 경지는 어디쯤에 있을까요? 짐작조차 할 수 없지만 이제는 국경을 넘는 사람처럼 묵묵하고 조금은 긴장하면서 제 마음을 넘을 것입니다. 돌아갈 곳이 있어서 저는 참 행복합니다. 먼 길 돌아 이제 처음 있던 곳으로 돌아갈 즈음이면 저도 조금 더 튼튼해져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이 먼먼 우즈베키스탄에서 편지를 쓸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어딘가 아름다운 사람과 풍경 좋은 곳에서 다시 안부를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앗쌀롬 알라이쿰! 글·사진 강회진 前 우즈베키스탄 국립미자미사범대학 한국어문학과 전임강사 강회진·1975년 충남 출생으로 2005년 단국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을 마쳤다. 2005년 5월부터 2008년 2월 우즈베키스탄 국립미자미사범대학교 한국어문학과 전임강사로 3년간 한글을 가르쳤다.
  • [토요영화]엘리트 스쿼드

    [토요영화]엘리트 스쿼드

    ●엘리트 스쿼드(KBS 2TV 토요영화 KBS프리미어 밤 12시35분) 때는 1980년대 중반. 폴란드 출신의 교황 바오로 6세가 브라질 리오 데 자네이루를 찾는다고 한다. 이번이 세번째 방문길. 교황은 하고많은 호텔들 중에서도 하필 파벨라 호텔에 묵겠다고 고집을 피운다. 그곳은 브라질 대도시의 내로라하는 슬럼가에 위치해 있다. 국민의 95% 이상이 천주교 신도인 브라질 정부는 애가 탄다. 교황이 위험에 빠져선 안 되는 건 물론이고, 그의 숙소 주변이 소란스럽거나 총소리가 들려도 안 되기 때문이다.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수상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던 영화 ‘엘리트 스쿼드’의 이야기는 교황이 방문하기 6개월 전에서부터 운을 뗀다. 화면이 비추는 브라질 경찰의 모습은 여느 개발도상국과 마찬가지다. 부패로 몸살을 앓고 국민들로부터 신망과 경멸을 동시에 받는 대상이다. 네토와 마티아스는 이런 경찰국에 막 들어간 신참이다. 네토는 거칠지만 정의로운 일을 담당하는 세계가 멋있어 보여 경찰이 됐고, 마티아스는 법률가의 꿈을 이루기 위한 발판으로 경찰에 입문했다. 하지만, 출발은 만만치 않다. 차량계로 배속받은 네토는 새 경찰차가 들어오는 족족 자꾸만 고장 나는 바람에 골머리를 앓는다. 마티아스는 마약이 대학가에 침투한 경로를 파악하려고 대학생으로 위장해 캠퍼스에 잠입한다. 이들의 결정적인 임무는 교황 방문 소식에서 비롯된다. 상부에서는 “교황이 오기 전까지 빈민가의 범죄를 완전히 소탕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지휘를 맡은 분대장은 듬직한 특공대원을 찾는다. 특공대 모집 소식에 80여명이 지원하지만, 분대장의 혹독한 신병훈련에 질려서 대부분 포기하고 만다. 하지만 네토와 마티아스 등 서너명은 끝까지 남아 합격한다. 분대장과 특공대원들은 마침내 마약거래 단체 두목의 거취에 대한 첩보를 입수하고 소탕작전에 들어간다. 2007년 제작된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1997년 교황의 브라질 방문을 앞두고 정부가 대대적인 마약사범 단속을 단행한 일을 소재로 삼았다. 첨예한 정치사회 이슈를 균형감 있게 담아낸 덕분에 이 작품은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에 이어 상파울루 영화제 감독상과 편집상을 잇따라 거머쥐었다. 감독은 신예 주제 파딜라.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경찰 내부의 부패상과 폭력성을 비판한 논쟁적 드라마를 자신있게 다듬어내 세계평단의 찬사를 이끌어냈다. 브라질 영화가 베를린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받은 것은 1998년 월터 살레스 감독의 ‘중앙역’ 이후 10년만이었다.120분.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베이징올림픽경기장 고급아파트 변신

    선수들이 올림픽 금메달을 위해 달리고, 헤엄치고, 잠자던 곳이 콘서트장이나 축구장, 공공 수영장, 고급 아파트로 바뀐다. AP통신은 26일 ‘베이징이 올림픽 경기장의 미래를 준비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19억달러(약 2조 500억원)를 들여 짓거나 리모델링한 경기장의 활용 방안을 내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림픽 뒤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올림픽 기간 신기록의 산실이었던 수영장 워터큐브는 공공 수영장으로 바뀌고 수영복과 생수회사에 이름을 빌려줘 수익을 올리기로 했다. 주경기장 궈자티위창은 베이징 최초의 현대적인 대규모 경기장이지만 9만석에 이르러 너무 크고 사용료가 비쌀 가능성이 높은 게 문제다. 콘서트와 대규모 스포츠 이벤트에 사용되겠지만 한계가 있다는 것. 궈자티위창은 30년간 2억 220만달러를 갚아야 한다. 유지에 연간 1900만달러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베이징 당국은 공식적으로는 네이밍 마케팅 방침을 부인하고 있지만 중국비즈니스뉴스에 따르면 7개의 기업과 협상하고 있다. 선수들 숙소는 수영장과 테니스장이 딸린 고급 아파트로 변신한다.1㎡당 2900∼4400달러에 이미 판매가 끝났다고 한다. 한국 야구가 금메달을 따낸 우커쑹야구장은 임시 시설로 철거될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올림픽 경제연구협회 두웨이 부회장은 “짧은 기간에 투자비용을 회수할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굿모닝 베이징] 어느 중국인의 ‘끝장 접대’

    한 중국인의 저녁 초대를 받았다. 몽골족인 그는 처음엔 자신들의 뿌리인 초원 지역으로 안내해 ‘양을 한 마리 잡아’ 손님들을 모시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몽골족의 전통적인 손님 접대 방식일 것. 자신들의 방식으로 친구를 대접하려는 뜻을 저버리면 그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히는 결례란 생각이 들었지만, 시간·공간적 제약으로 양해를 구했다. 결국 베이징 시내 톈안먼(天安門) 근처의 한 몽골 전통 음식점에서 만나기로 했다. 중국이 서구 열강의 윽박지르기에 무기력하게 나라의 문을 열었던 시절 각국 대사관이 들어섰다던 이 거리에는 현재 전통음식점들이 줄지어 있었고, 거리의 끝에 몽골 식당도 있었다. 푸짐함을 미덕으로 삼는 이들답게 상 위에는 다양한 방법으로 요리한 양고기와 민물고기, 소젖으로 만든 전통차가 놓여있었다. 물론 술도 빠지지 않았다. 손님의 내공(?)을 배려한 것인지 38도 짜리인 나름 약한 술이 나왔다. 소주잔 절반 정도 높이의 낮은 잔이었지만, 꺾어 마시지 않는 것이 예의인지라 술병이 비어나가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술이 얼큰하게 오른 그는 “너와 나는 민족도 나라도 하는 일도 다르지만 결국엔 친구가 아니겠느냐.”며 연신 술잔을 권했다.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그의 진심을 알 것 같았다. 한 번 손님을 대접하면 끝장을 보는 이들답게 자리는 장소를 옮겨 이어졌다. 보름을 훌쩍 남긴 장기 출장에 체력이 바닥난 터라 아무리 애를 써도 눈꺼풀이 닫힐 지경. 물론 그는 개의치 않았다.‘이쯤되면 집(숙소)에 가겠구나.’란 생각에 안도하던 순간, 마지막이라면서 야식집으로 안내했다. 꼭 무언가를 먹기 위해서라기보단 정해진 코스의 마무리란 느낌이 들었다. 간단한 오징어 조림과 국수 등을 주문한 그는 아주 자연스럽게 중국술을 한 병 시켜 물컵에 술을 돌렸다. 이미 자포자기한 터라 류샹과 야오밍을 안주로 한참을 떠든 뒤 훗날을 기약하며 자리를 끝냈다. 사실 중국인에 대한 인상은 ‘아니거든요.’였다. 경기장에서 미친 듯이 “짜요(힘내라!)”를 외쳐대는 모습에 화가 났고, 거리에선 곡예에 가까운 비보호 좌회전과 유턴에 짜증이 났다. 특히 떼(?)를 지으면 공격적이고 무례하다는 인상이 강했던 것. 중국을 네 번째 방문했지만, 현지인들과 개별적으로 만날 일이 거의 없었던 터라 편견이 더욱 굳어진 것 같다. 길고 길었던 그 밤은 중국인에 대한 또다른 인상을 남겼다. 베이징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2008 美 대선] 민주·공화 전당대회 화두 Green

    |워싱턴 김균미특파원|8월말과 9월초에 각각 열리는 미국 민주·공화 양당 전당대회의 화두는 그린(green), 즉 친환경이다. 두 당의 전당대회 운영위원회는 전당대회 기간 동안 쓰레기 배출량은 물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기발한 아이디어들을 내놓으며 ‘그린 경쟁’을 펼치고 있다. ●민주, 재활용품으로 대회장 단장 오는 25일부터 29일까지 콜로라도 덴버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는 ‘100% 그린’을 내걸고 있다. 전당대회장인 펩시센터에는 절전 전구만 설치했고, 화장실의 수도꼭지와 변기도 모두 절수용으로 바꿨다. 전당대회장 내부도 재활용 재료와 친환경 페인트로 단장했다. 더욱이 전당대회 기간 동안 전력은 엑셀 에너지의 풍력 및 태양력 발전소에서 제공한다. 전당대회 기간동안에는 하이브리드 차량만 쓰고,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불필요한 주·정차는 금지한다. 숙소와 대회장 사이를 운행하는 셔틀버스 역시 모두 친환경차량이다. ●공화, 자전거 1000대 배치해 활용 미네소타의 세인트폴과 미니애폴리스 쌍둥이 도시에서 새달 1일부터 4일까지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도 민주당에 못지않다. 전당대회장인 엑셀 에너지 센터 주변에 1000대의 자전거를 배치, 참석자들이 활용토록 할 계획이다. 하이브리드 트럭으로 전당대회장에 탄산음료를 배달하고, 대회장에서 배출되는 캔과 병, 종이 등은 모두 재활용한다. 코카콜라는 매일 25만개의 캔과 병을 재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kmkim@seoul.co.kr
  • 옛 전남지사 공관 미술관 변신… 새달초 개관

    한때 ‘지방 청와대’로 불렸던 광주시 서구 농성동 옛 전남도지사 공관이 미술관으로 탈바꿈한다.광주시립미술관은 19일 이 공관을 재단장해 ‘상록전시관’으로 이름짓고 다음달 3일 개관한다고 밝혔다.시립미술관측은 개관 기념전인 ‘콜라주’를 마련하고 내년 2월까지 국내 작가 7명의 작품을 전시한다.분재·수석 등도 함께 전시되며, 매달 마지막 주 목요일에는 문화강좌가 열린다. 옛 공관을 재 단장한 전시관은 1만 8128㎡의 부지에 전체 건축면적 1861㎡ 규모로 지하 1층, 지상 2층의 본관동과 부속동으로 이뤄졌다. 본관동 지상 1층에는 전시관, 세미나실 등을 배치하고 카페는 야외 데크와 공원을 연결했다.이 미술관은 5,6공화국 당시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이 광주·전남을 방문할 때 숙소로 자주 사용하면서 ‘지방 청와대’로 불렸다. 이후 전남도청 이전으로 용도가 폐기되자 2004년 7월 광주시가 공공기관 이전부지 공원화 사업의 하나로 미술관을 꾸렸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국민남매’ 박태환-김연아의 끝없는 수난

    ‘국민남매’로 사랑받고 있는 박태환-김연아 선수가 수난이다. 2008 베이징 올림픽 수영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금메달과 은메달을 따는 빛나는 성과를 거둔 박태환은 베이징 선수촌에서 ‘반감금상태’로 두문불출하고 있고,김연아는 ‘나 좀 내버려둬.’라며 미니홈피를 통해 괴로움을 토로하고 있다. 박태환은 1932년 LA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준비중인 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단의 퍼레이드 때문에 다른 동료들을 따라 귀국도 하지 못하고 숙소에서 지내고 있다. 사격의 진종오 선수도 이 퍼레이드 계획 때문에 베이징 공항에서 짐을 부치고 비행기에 오르려다 다시 선수촌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의 이러한 퍼레이드 계획에 대해 아이디 ‘널닮은하늘’이란 네티즌은 “30년은 거뜬히 타임머신 타고 가는 기분”이라고 조롱했다. 아이디 ‘ⓧ원천징수’는 “수능 1등으로 본 후 빨리 쉬고 싶은 사람을 야자까지 다 마치고 가라고 강요하는 꼴.본인들 욕심 채우려고 개인의 자유 막는걸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무식한 짓”이라며 정부 방침을 신랄하게 비판했다.역시 아이디 ‘ⓧ운수대통’은 “가족,친구,동료 모두 갔는데 감독과 달랑 둘이 남아 외출도,응원도 못나가고.방에 티비도 없고.뭘로 시간 죽이고 있을지.”라며 박태환 선수의 처지를 안타까워 했다. 김연아는 15일 박태환이 1500m 예선에서 탈락한 직후 수고했다는 뜻에서 박 선수의 미니홈피에 ‘오츠카레’란 일본어로 글을 남겼다가 네티즌의 공격을 받고 있다. ‘국민여동생’으로 사랑받고 있는 김연아가 하필 광복절에 일본어로 글을 남겼다는 점 때문에 네티즌들이 발끈하고 나선 것. 현재 박태환은 각종 응원과 위로의 글이 달렸던 미니홈피의 일촌평을 모두 삭제한 상태다.김연아도 미니홈피에 ‘나 좀 그냥 내버려둬.’라고 글을 올려 괴로운 심정을 표현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국가대표를 꿈꾸다 중도 포기한 사람들 슬·픈·올·림·픽

    A씨(20)는 고등학교 2학년 때인 2005년 야구를 그만뒀다. 몸이 아파 더 이상 운동을 할 수 없게 된 탓이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야구를 시작한 A씨는 학교수업을 들어본 적이 별로 없다. 운동을 그만둔 A씨가 할 수 있는 일은 드물었다.“배운 게 있어야죠. 단란주점 등을 전전하며 돈을 벌고 있습니다.” ●운동부 중도포기에 따라붙는 ‘학력미달자’ 꼬리표 연일 베이징에서 들려오는 ‘금빛 낭보’에 전국이 들썩거린다. 하지만 올림픽을 바라보는 것조차 힘겨운 사람들이 있다. 어린 시절 국가대표를 꿈꾸며 운동에 모든 것을 바쳤다가 중도에 운동을 그만둔 선수들이 바로 그들이다. 정규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 운동에서 손을 떼는 순간 ‘패배자’의 길로 들어설 수밖에 없다.A씨는 “모두 올림픽 금메달을 바라보고 운동을 시작하지만 운동을 포기하면 남는 것은 ‘학력 미달자’란 꼬리표뿐”이라며 씁쓸해 했다. 이들에게 ‘올림픽 금메달’은 수많은 운동부 학생들의 눈물이 고스란히 서려있는 ‘핏빛 금메달’이다. 대회 성적이 좋은 학생들은 엘리트 체육의 후광에 힘입어 승승장구하지만 그러지 못한 학생들은 ‘교육’이라는 인생의 기회를 박탈당하고 있는 셈이다. ●학교 자율화 조치로 ‘수업권 침해 지도’ 어려워 물론 운동부 학생들도 교육받을 권리가 법적으로 보장돼 있다. 현행 교육과학기술부 지침상 ‘한 학기에 두 차례에 걸쳐 각각 14일 이상 합숙은 금지’라고 규정돼 있어 운동부 학생들은 이때를 빼고 얼마든지 수업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 운동부 학부모 B(48)씨는 “수업은커녕 하루 종일 학교 합숙소에 있다가 토요일 하루 집에 오는 게 전부”라면서 “운동부 성적이 학교의 명예와 직결되기 때문에 학교장도 이를 묵인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감독이 학생의 경기 출전 여부를 좌우하기 때문에 감독에게 밉보이면 아이의 운동 인생은 끝이며, 민원제기라도 했다는 소문이 돌면 감독끼리 네트워크가 있어 전학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4·15 학교 자율화 조치로 ‘학교체육기본방향지침’이 폐지되면서 문제는 더 심각해졌다. 과거에는 교육청이 현장 지도를 통해 이를 직접 통제할 근거가 있었지만, 지침 폐지 이후에는 학교장 재량으로 넘어갔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자율화 조치 이후 현장지도가 불가능해 운동부 학생들의 수업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안내서만 배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은자 참교육학부모회 교육자치위원장은 “명백한 불법임에도 불구하고 교육 당국이 운동부 학생들의 수업권 문제를 방치하고 있다.”면서 “적극적인 지도로 엘리트 체육의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관광객 봇물 독도 시설 확충을

    관광객 봇물 독도 시설 확충을

    ‘광복절 몸살’을 앓은 독도에 입도(入島) 편의시설 확충과 안전시설 확충 등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앞으로 기관·단체와 개인 등 독도를 찾는 관광객이 큰 폭으로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 13일부터 울릉도에는 독도에서 광복절 행사와 관광을 하려는 이들이 기상 악화 등으로 발이 묶였다. ●독도관광객 상당수 입도 실패 17일 경북도와 울릉군에 따르면 광복절을 앞두고 독도를 찾으려는 관광객이 봇물처럼 이어졌다. 하지만 입도는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려웠다. 기상 악화와 접안 시설의 부족이 주요 원인이다. 13,14일 이틀 동안 사회단체와 학생 등 1200여명이 독도 땅을 밟지 못했다. 올 들어 지난 16일까지 독도를 찾은 관광객 8만 1907명 중 6만 2586명(76%)은 입도에 성공했으나 나머지 1만 9321명(24%)은 실패했다. 15일 오전 208명을 실은 삼봉호(정원 210명)가 이틀을 연기한 끝에 독도의 선착장에 어렵게 접안해 30분 동안 광복절을 되새겼다. 씨플라워호와 한겨레호는 13,14일 독도의 높은 파도로 아예 출항을 못하거나 출항을 해도 독도 접안에는 실패했다. 이날 오전 11시40분. 경북도의 독도 광복절 기념식 참석자 200여명도 포항해경 소속 독도경비함 1510호(2700t)를 타고 우여곡절 끝에 독도에 도착해 행사를 가졌다. 하지만 경남도가 의욕적으로 추진한 ‘다문화가정 독도체험 행사’는 울릉도에서 발이 묶여 출항도 하지 못하고 말았다. 방송사들의 광복절 독도 행사도 입도 실패로 포기했다. ●입도 가능 연간 40일 독도 입도가 가능한 것은 연간 40∼50일이 고작이다. 독도 인근에는 늘 파도가 높고 강한 바닷바람이 분다. 남풍이나 서풍 또는 남서풍일 경우 접안시설에 너울(바다의 크고 사나운 물결)이 형성돼 배를 대기가 어렵다. 설령 배를 댄다 하더라도 너울성 파도가 독도 선착장을 덥치면 입도 자체가 불가능하다. 여기에다 비와 눈이 자주 내리고 해무가 많이 끼어 맑은 날이 연평균 50여일에 불과하다. 접안시설 미비도 선박 접안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지금의 접안시설은 1997년 11월 완공됐다. 길이 80m, 높이 1.5∼2m, 면적 1878㎡로 500t급 선박 1척의 접안이 가능한 규모다. 건설 당시 일본과의 외교적 마찰을 피하기 위해 독도경비대원들의 수송과 부식 운송, 어민 대피 등에 초첨을 맞춰 건설됐다. 방파제 축조 과정을 생략하고 물양장만 건설했다. 시설 여건은 파도가 2m 이상 높거나 바람만 강하게 불어도 접안이 어렵다. 이에 따라 중앙정부와 경북도는 일본의 독도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독도에 대한 실효적 지배 강화 차원에서 개발 정책을 잇따라 내놓았다. 경북도는 어민대피소를 확장하고 독도 동·서도 사이 얕은 바다를 매립해 10여가구의 다가구 마을을 조성키로 했다.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추진되는 것은 없다. 경북도 관계자는 “서도에 있는 어업인 숙소는 주변 터가 협소해 확장할 경우 급경사 지역을 깎아내야만 한다. 또 동도와 서도 사이를 매립해 다가구 마을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지만 추진될 경우 환경 훼손이 불가피하다.”며 국민적 합의가 먼저 따라야 한다고 어려움을 피력했다. 울릉도와 독도를 오가며 관광객에게 일본의 독도 야욕을 비난하는 성명서를 낭독하는 오영상(58·미국 남애리조나 한인회 이사장)씨는 “일본이 독도에 탐을 내는 것은 해저 가스하이드레이트 등 엄청난 해저자원 때문이란 말을 들었다.”면서 독도를 찾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정치권의 무분별한 개발 계획과 달리 최소한의 접근 시설은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항 한찬규·김상화기자 cghan@seoul.co.kr
  • 관광객 봇물 독도 시설 확충을

    관광객 봇물 독도 시설 확충을

    ‘광복절 몸살’을 앓은 독도에 입도(入島) 편의시설 및 안전시설 확충 등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앞으로 기관·단체와 개인 등 독도를 찾는 관광객이 큰 폭으로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 13일부터 울릉도에는 독도에서 광복절 행사와 관광을 하려는 이들이 기상 악화 등으로 발이 묶였다. ●독도관광객 상당수 입도 실패 17일 경북도와 울릉군에 따르면 광복절을 앞두고 독도를 찾으려는 관광객이 봇물 터지듯 이어졌다. 하지만 입도는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려웠다. 기상 악화와 접안 시설의 부족이 주요 원인이다. 13,14일 이틀 동안 사회단체와 학생 등 1200여명이 독도 땅을 밟지 못했다. 올 들어 지난 16일까지 독도를 찾은 관광객 8만 1907명 중 6만 2586명(76%)은 입도에 성공했으나 나머지 1만 9321명(24%)은 실패했다. 15일 오전 208명을 실은 삼봉호(정원 210명)가 이틀을 연기한 끝에 독도의 선착장에 어렵게 접안해 30분 동안 광복절을 되새겼다. 씨플라워호와 한겨레호는 13,14일 독도의 높은 파도로 아예 출항을 못하거나 출항을 해도 독도 접안에는 실패했다. 이날 오전 11시40분. 경북도의 독도 광복절 기념식 참석자 200여명도 포항해경 소속 독도경비함 1510호(2700t)를 타고 우여곡절 끝에 독도에 도착해 행사를 가졌다. 하지만 경남도가 의욕적으로 추진한 ‘다문화가정 독도체험 행사’는 울릉도에서 발이 묶여 출항도 하지 못하고 말았다. 방송사들의 광복절 독도 행사도 입도 실패로 포기했다. ●입도 가능 연간 40일 독도 입도가 가능한 것은 연간 40∼50일이 고작이다. 독도 인근에는 늘 파도가 높고 강한 바닷바람이 분다. 남풍이나 서풍 또는 남서풍일 경우 접안시설에 너울(크고 사나운 물결)이 형성돼 배를 대기가 어렵다. 설령 배를 댄다 하더라도 너울성 파도가 독도 선착장을 덥치면 입도 자체가 불가능하다. 여기에다 비와 눈이 자주 내리고 해무가 많이 끼어 맑은 날이 연평균 50여일에 불과하다. 접안시설 미비도 선박 접안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지금의 접안시설은 1997년 11월 완공됐다. 길이 80m, 높이 1.5∼2m, 면적 1878㎡로 500t급 선박 1척의 접안이 가능한 규모다. 건설 당시 일본과의 외교적 마찰을 피하기 위해 독도경비대원들의 수송과 부식 운송, 어민 대피 등에 초첨을 맞춰 건설됐다. 방파제 축조 과정을 생략하고 물양장만 건설했다. 시설 여건은 파도가 2m 이상 높거나 바람만 강하게 불어도 접안이 어렵다. 이에 따라 중앙정부와 경북도는 일본의 독도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독도에 대한 실효적 지배 강화 차원에서 개발 정책을 잇따라 내놓았다. 경북도는 어민대피소를 확장하고 독도 동·서도 사이 얕은 바다를 매립해 10여가구의 다가구 마을을 조성키로 했다.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추진되는 것은 없다. 경북도 관계자는 “서도에 있는 어업인 숙소는 주변 터가 협소해 확장할 경우 급경사 지역을 깎아내야만 한다. 또 동도와 서도 사이를 매립해 다가구 마을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지만 추진될 경우 환경 훼손이 불가피하다.”며 국민적 합의가 먼저 따라야 한다고 어려움을 피력했다. 울릉도와 독도를 오가며 관광객에게 일본의 독도 야욕을 비난하는 성명서를 낭독하는 오영상(58·미국 남애리조나 한인회 이사장)씨는 “일본이 독도에 탐을 내는 것은 해저 가스하이드레이트 등 엄청난 해저자원 때문이란 말을 들었다.”면서 독도를 찾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정치권의 무분별한 개발 계획 발표와 달리 최소한의 접근 시설은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항 한찬규·김상화기자 cghan@seoul.co.kr
  • [Beijing 2008]박경모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뒤 은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남자 양궁 올림픽 개인전 사상 첫 금메달을 노렸던 박경모(33·인천 계양구청)가 15일 베이징 올림픽 그린양궁장에서 1점 차로 은메달에 그치자 “세계선수권대회나 아시안게임에서는 다해봤는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못 따고) 은퇴하게 돼 너무 아쉽다.”고 밝혔다. 또 박경모는 “나이 탓에 (2012년 런던올림픽) 선발전을 통과하는 것은 어렵다. 결혼을 하면 가정을 꾸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내년 세계선수권대회는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소감은. -금메달을 못 땄지만 은메달 딴 게 기쁘다. 결승전에서 재미있는 경기를 해서 너무 좋고 양궁이 이렇게 재미있다는 것을 보여줘…. 사실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아쉬움이 남았는데 2012년 런던올림픽에 도전하고 싶은지. -이번 베이징올림픽이 마지막일 것 같다.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는데 그래도 만족은 하지만 너무 아쉽다.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을 따지 못하고 올림픽 무대에서 은퇴하게 돼 너무 아쉽다. ▶중국 관중 응원 분위기가 영향을 미치는가. -(전날 열린) 여자 결승전의 경우 숙소에서 TV 중계로 봤다. 응원전이 치열했었는데 이렇게 관중이 많게 되면 긴장을 많이 하게 된다. 점수 차가 팽팽하게 되고 놓치는 경우가 나온다. 중국 응원석에서 안 좋은 소리도 들려왔고 응원은 부담이 되지만 즐겨야 된다고 생각한다. ▶8점을 쏜 순간은. -(4엔드에서 루반보다) 나중에 쏘는데 상대가 실수를 안 해 1점 차로 쫓아왔다. 부담이 많이 돼 집중력이 떨어져 빠졌다. ▶토너먼트 방식은. -64강부터 일대일로 6번 싸워 결승에 올라오는 과정이 보는 사람은 즐거울지 모르지만 너무 피를 말렸다. 그날 컨디션 조절과 운이 따라야 한다. 실력만으로 이길 수 있는 게 아니다. 베이징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굿모닝 베이징] 아주 특별한 만남

    베이징에 온 뒤 가장 당황했던 순간은 처음 택시를 탔을 때였다. 올림픽을 앞두고 베이징시 당국과 베이징올림픽조직위(BOCOG)에서 외국인 손님을 맞기 위해 기사들에게 교육을 했다지만, 지리를 모르는 외국인들은 ‘뺑뺑이’ 칠 각오를 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을 땐 너무 늦었다. 도착 뒤 이틀 만에 왕징(望京)의 까르푸에 가기 위해 한국어 통역 자원봉사자에게서 한자로 쓴 주소를 받았다. 출발지인 메인프레스센터(MPC)와 목적지인 왕징은 15분 남짓한 거리지만 택시기사는 주소를 보고도 위치를 찾지 못했다. 결국 왕징을 세 바퀴쯤 돌며 5명의 행인에게 위치를 묻고서야 목적지에 도착했다. 중국어를 할 줄 안다고 해도 정확한 지리를 알지 못하는 이상 낭패가 줄어들지는 않는다. 베이징의 대부분 택시기사들은 위치를 알든, 모르든 무조건 태우고나서 ‘탐문’을 통해 길을 찾아간다. 수십 번의 비슷한 경험이 반복되면서 시나브로 적응될 즈음,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시내에서 볼 일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택시를 탄 순간, 기사가 “문을 닫아주세요(Close the door please).”라고 영어로 말한 것. 베이징에 와서 처음으로 택시기사와 ‘대화’를 시작한 순간이었다. 다른 기사들과 달리 깔끔한 셔츠 차림의 사내는 왕화쩌(王華澤).20대 중반인 그는 고교시절 영어를 배웠고, 틈틈이 독학으로 공부했다고 말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대학을 포기한 뒤 택시기사를 하지만, 미래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택시 때문에 하도 곤경에 처했던 터라 휴대전화 번호를 알 수 있겠냐고 했더니 영어와 한자가 나란히 적힌 명함을 내놓았다. 알고 보니 그는 택시 외에도 틈틈이 개인차량으로 만리장성이나 시티투어, 공항 픽업 등 ‘외국인 상대 관광업’을 하고 있었다. 2000년대 이후 중국경제가 급성장하면서 단시간 내에 부를 축적한 ‘폭발호(爆發戶·벼락부자)’들이 급증했다. 이에 자극받아 일찌감치 장사에 뛰어들어 돈벼락을 꿈꾸는 젊은이들도 많다고 한다. 하지만 바닥부터 한 계단씩 밟아 올라가고 있는 왕화쩌에겐 폭발호 따윈 관심이 없는 듯했다. 훗날 베이징에서 그를 다시 만났을 때의 모습이 궁금하다.베이징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굿모닝 베이징] 中정부가 생각 못한 것

    13일 밤 한국 야구 대표팀이 야구 종주국 미국에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역전승을 거둔 짜릿함이 아직도 남은 가운데 숙소인 미디어빌리지로 돌아왔다. 침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처음 보는 명함만 한 크기의 초록색 카드 한장이 보였다. 청소를 마친 뒤 놓고간 모양이다.14일 햇빛이 난 뒤 흐리고 약간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 쪽지였다. 볼펜으로 최고 기온 섭씨 31도와 풍속 2∼3마일이 될 것이라고 적혀 있었다. 왼쪽 빈자리에는 스마일을 표시하며 친절함을 강조했다. 개막 사흘째인 지난 10일 폭우가 내린 뒤 베이징의 하늘은 몰라보게 맑아졌다. 서울처럼 비온 뒤의 쨍한 하늘은 아니지만 그래도 소문만큼 나쁘지는 않았다.4일 도착할 때만 해도 베이징은 안개에 잠긴 도시였다. 낭만적인 모습이 아니었다. 오염물질 입자가 습기와 결합해 생긴 스모그에 덮여 안개가 낀 것처럼 가시거리가 수백m에 그친 것. 중국 정부는 올림픽을 앞두고 공기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했다. 그런 노력이 서서히 결실을 맺었다. 무려 1조 8000억여원을 들여 인공 강우를 시도, 공기 중에 있는 오염 물질을 씻어냈다. 대회 기간 중 공해 유발 공장의 가동과 건설 공사도 전면 중단시키는 극단적인 방법도 동원했다. 차량도 짝홀수제로 운행된다. 우연의 일치일 수 있지만 공기질이 좋아진다는 것을 체감하는 가운데 13일 처음 제공된 날씨 예보 카드를 보니 묘한 느낌이 들었다.‘중국 정부가 자신감이 생겼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잘못된 추측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짧은 시간 안에 맑은 하늘을 만들기 위한 중국 정부의 무모하기까지 한 노력을 떠올리면 어쩔 수 없다. 세상일은 순리를 따르지 않으면 부작용이 일어난다. 인공 강우 여파로 베이징시 주변 3개 성은 극심한 가뭄에 시달린다고 한다. 베이징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을 모두 비로 만들어버린 탓이다. 베이징 시내를 다니다 보면 곳곳에 건설이 중단된 채 흉물처럼 생긴 건물이 눈에 자주 띈다.높은 담장을 둘러치고 올림픽 슬로건이나 홍보 벽화로 가렸지만 추한 모습을 완벽하게 숨길 수는 없었다. 어쨌든 카드를 보면서 중국 정부가 올림픽만을 위한 게 아니라 인민의 건강을 위한 순수한 마음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졌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건국 60·광복 63주년] 동북아 역사재단 ‘독도硏’ 출범

    [건국 60·광복 63주년] 동북아 역사재단 ‘독도硏’ 출범

    정부출연기관인 동북아역사재단 산하의 독도연구소가 14일 문을 열면서 정부가 독도문제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독도자료 DB화 전자도서관 구축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의주로 재단 사무실에서 열린 연구소 현판식에 참석했던 인사들을 청와대로 초청, 간담회를 갖고 “독도문제는 10년 전,20년 전 대응과 달라야 한다. 아주 지혜로운 대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학계와 정부, 기업과 재외동포들이 함께 차분하고 치밀하게 그리고 문화적으로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해 역사적으로나 국제법상으로 연구해 대응하면 세계를 설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독도연구소와 관련해 “이제야 설립이 되어서 시작은 좀 미약하지만 앞으로 독도의 실효적 지배뿐만 아니라 실효적 효과가 나오도록 잘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간담회에는 김현수 독도연구소장을 비롯,2003년 일본에서 귀화한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 박춘호 국제해양법재판소 재판관, 이진명 프랑스 리옹3대학 교수, 박기태 반크(사이버외교사절단) 단장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는 독도 영유권을 공고화하기 위한 전략에 대해 갖가지 아이디어가 나왔다. 이진명 프랑스 리옹 3대학 교수는 “세계 여러나라 언어로 독도 관련 지도나 자료를 한데 모아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이를 전세계에서 인터넷으로 검색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전자도서관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신현웅 독도 보존 미주위원회 위원장은 “지난달 미연방 국회도서관에서 독도를 리앙쿠르섬으로 바꾸려고 할 때 현지 교포와 지역민이 만날 수 있는 핫라인 네트워크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세종대학교 호사카 유지 교수는 “한국이 일본 고유영토인 다케시마를 불법으로 점거하고 있다는 주장이 지금 더 세계에서 통하고 있다.”면서 ”논리적으로나 홍보면에서 세계의 지식인을 한국의 협력자로 만드는 조용하면서도 강력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독도와 관련된 연구와 정책개발을 총괄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게 된다. 연구소장은 국제해양법 전문가인 김현수 인하대 교수가 맡고, 현재 8명인 연구소 인원은 향후 3개팀,23명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남북 공동 독도학강좌 개설·영화제작 추진 연구소 관계자는 “(연구소 설립으로)중구난방식으로 이뤄졌던 독도연구가 체계적으로 이뤄지게 됐다.”면서 “연구소는 독도관련 정책을 정부에 제시하는 중간다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소는 남북이 협력해 독도 대응에 나서기 위해 2010년까지 남북한 대학이 공동으로 독도학 강좌를 개설하고 독도 관련 영화나 드라마를 남북이 함께 제작하는 방안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 소장은 “기존의 독도 대응 논리를 재검토해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추진 전략을 세움으로써 독도가 우리 땅임을 세계에 확실히 알리겠다.”고 말했다. 독도연구소는 지난달 24일 한승수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1차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설립 방안이 논의된 이후 20여일 만에 출범한 것이다. 김성수 윤설영기자 sskim@seoul.co.kr ■ “영토 아닌 역사인식 관점서 접근해야” 전문가들이 말하는 독도대응 전략 독도는 ‘영토’가 아니라 ‘역사 인식’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독도의 역사적 근원, 역사에 기초한 일본의 논리 등에 초점을 맞춰야 제대로 대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독도 문제의 본질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립대 국사학과 정재정 교수는 14일 “독도 문제를 보는 관점은 다양하겠지만 ‘역사적 연원’에 방점을 찍어야 영유권이 어느 나라에 귀속되는지 알 수 있다.”고 역설했다. 동북아역사재단 홍성근 연구위원도 “감정적으로 ‘우리 땅 내 땅’이라고 외치는 것은 국가 간 영토 분쟁으로 비춰져 일본이 바라는 대로 독도가 분쟁지역화될 우려가 있다.”면서 “역사 인식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독도 문제의 본질을 간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역사’에 초점을 맞추면 일본의 허구성이 그대로 드러난다고 입을 모았다. 정 교수는 “한국은 전근대인 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다양한 사서에서 독도가 우리나라 땅임을 명기하고 있지만 일본은 여러 사료에서 독도 영유권을 부정하고 있다.”면서 “1630년대,1690년대,1870년대 사서와 공문 등을 보면 일본 어민이 독도로 출어하려 하자 일본의 위정자들이 그들 땅이 아니라며 가지 못하도록 했다고 기록돼 있다.”고 밝혔다. 복병도 있다. 바로 근대다.1900년대 들면서 일본은 다양한 논리를 내세워 독도 영유권을 주장했다. 홍 위원은 “일본은 1905년 러일전쟁 뒤 ‘무주지(임자 없는 땅)선점론’에 근거해 국제법적 논리에 따라 독도를 취득했다고 강변한 뒤 1952년까지 그 논리를 이어갔다.”면서 “이후 우리나라가 세종실록지리지 등 독도 영유권이 명기된 역사 문헌을 제시하며 ‘무주지가 아니다.’라고 하자 ‘고유영토설’로 논리를 바꿔 옛날부터 일본이 울릉도를 왕복하면서 독도를 실효적으로 점유했다는 논리를 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근대 이후 일본은 상황에 따라 다른 역사적 근거를 들며 대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한국도 일본의 논리를 주시하며 대응 논리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당부한다. 정 교수는 “일본이 우리가 알지 못하는 다른 증거를 갖고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일본이 갖고 있는 자료들을 계속 찾아내 우리 논리를 보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독도 편씨의 시조 되고 싶다” 편부경 한국시인협회 독도지회장 “김해 김씨도 있고 전주 이씨도 있는데 독도 편씨가 없을 이유가 있나요?독도 편씨의 시조가 되려고 합니다.” 14일 울릉도에서 만난 편부경(사진·53·여) 시인의 목소리가 단호했다. 한국시인협회 독도지회장을 맡고 있는 편 시인은 열혈 ‘독도 운동가’다. 유일한 독도 주민은 김성도씨로 알려져 있지만, 편 시인도 독도 주민이다.2003년 태풍 ‘매미’로 파손된 독도의 어민숙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쉴 새 없이 뛰어다니다 김씨와 인연을 맺어 김씨와 같은 가구로 등재됐다.“울릉군이나 정부에서는 환경 문제 때문에 이를 달가워하지 않았어요.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이라 추가로 독립가구로 받아줄 수 없다는 입장이었죠. 그래서 가구 편입이라는 방책을 썼습니다.” 오해도 많았다. 독도 주민이 되려는 편 시인에게 ‘부동산 투기하러 독도에 전입한 거냐.’는 비난도 나왔다. 하지만 편 시인의 뒤에는 네티즌들이 있었다.‘왜 우리나라 사람이 우리나라 땅에 전입하겠다는데 못하게 하느냐.’는 목소리가 인터넷에서 퍼졌고, 결국 정부도 그의 손을 들어 줬다. “독도는 소박한 울릉도 어민들이 살아가는 곳입니다. 물론 환경 문제도 중요하지만 독도에 거주하는 주민이 있어야 진정한 우리 땅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거 아닌가요?” 편 시인의 고향은 충남 서산이지만 독도는 온 국민의 고향이다. 그래서 독도 사랑은 출생 지역과 상관없다는 게 편 시인의 생각이다.2004년에는 ‘독도 우체국’이란 시집도 냈다. 다른 시인들과 함께 울릉군 초·중학생들을 대상으로 문학 교육도 하고 있다. 교육을 통해 일본의 주장을 반박하는 논리를 제시하겠다는 의도다.“일본이 거짓 역사를 주입하기 위해 선택한 방법이 교과서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교육은 이것을 반박하지 못합니다. 우리의 대안도 결국 교육이어야 합니다.” 독도 관련 행사를 찾아다니다 보면 경기도 일산에 있는 집에 머무는 기간은 한 달에 열흘도 안된다. 하지만 남편과 성인이 된 두 딸이 언제나 그를 응원해 준다.“독도에 터전을 마련해 살 날을 대비하고 있어요. 일기 사이트를 만들어 모든 사람들이 독도를 느낄 수 있게 하고 싶습니다. 독도는 멀리 있는 섬이 아닙니다.” 울릉도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공룡의 섬’ 여수 추도·사도

    ‘공룡의 섬’ 여수 추도·사도

    전남 여수시 백야교회 이재언(57) 목사는 섬 사람들에게 ‘바다의 수호천사’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사재를 털어 장만한 4.6t짜리 ‘등대호’를 타고 외딴섬을 돌며 생필품과 약 등을 전달하는 수고를 몇 년째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목사가 내 나라 안 446개 유인도를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1년여. 섬에 관한 한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을 이 목사에게 다소 염치없는 질문을 던졌다. 이맘 때 구경 삼아 가기 좋은 섬이 어디냐고. 이 목사는 선선히 여수의 한 섬, 추도를 추천했다. ●오지 섬에도 사람은 살더이다 추도는 여수 화양반도 앞바다에 떠 있는 자그마한 섬이다. 순천만(여자만)의 입구이자 가막만의 변두리쯤 되는 곳. 뭍에서 직접 가는 배편이 없어 옆의 사도까지 간 뒤, 다시 주민 배로 갈아타고 가야 하는 외딴섬이다. 주민이라고는 김을심(84), 장옥심(75) 할머니와 최근 귀향한 조모씨 등 3명뿐. 공교롭게도 모두 배우자를 떠나보낸 채 홀몸으로 지내고 있다. 이 목사가 첫손가락 꼽은 추도는 어떤 아름다움을 숨겨 놓고 있을까. 섬 양 끝이 ‘엎어지면 코 닿을 만큼’ 가까운데도 불구하고, 그 좁은 공간속에 등록문화재와 천연기념물을 두 개나 품고 있다. 추도 선착장에 내리면 돌담길이 가장 먼저 외지인을 맞는다. 외딴섬의 고단한 생활사를 오롯이 품고 있는 데다, 경관 측면에서도 보전가치가 뛰어나 지난해 문화재청에서 등록문화재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장옥심 할머니에 따르면 “몇 해 전 90여세의 나이로 돌아가신 시아버지가 어렸을 때도 돌담이 있었다고 들었다.”니 100년은 족히 넘는 세월 동안 섬 주민을 태풍 등 바람으로부터 지켜온 셈이다. 어느 집 담장인들 그렇지 않을까. 집과 집, 골목과 골목을 잇는 돌담 위엔 섬사람들의 애틋한 사연들이 켜켜이 쌓였을 터다. 특히 김을심 할머니 집앞 돌담은 1959년 사라호 태풍 때 무너진 것을 지난해 작고한 할아버지와 정성스레 다시 쌓아 근 50년 가까이 한번도 무너지지 않았던 것으로 유명하다. 부부간 금실도 그만큼 깊고 단단했다고 주변 사람들은 입을 모은다. 하지만 정작 김 할머니는 이같은 기억이 없다고 했다.“난 잘 모르겄소. 뭣땀시 고딴 걸 묻는다요.” 50년 전 함께 세웠던 돌담은 여전히 튼실하건만,18세에 시집온 뒤 70년 가까이 함께 지냈던 지아비에 대한 기억은 세월 앞에 무너지는 것 같아 애처롭기 짝이 없다. ●거인이 먹던 시루떡 같은 퇴적암층 추도를 대표하는 또 다른 볼거리는 섬 오른쪽의 공룡발자국 화석과 시루떡처럼 층층이 쌓인 해안가 퇴적암층이다. 특히 천연기념물 제434호로 지정된 공룡 발자국 화석은 세계자연유산 등록을 추진 중이다. 공룡화석지는 여수시 화정면에 속하는 사도, 추도 등 5개 섬 지역에 3540여개가 분포돼 있다. 그런데 이 지역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 화석 중 절반에 가까운 1759점이 추도에서 발견됐다고 한다. 가장 작은 추도에서 가장 많은 화석이 발견된 셈이다. 특히 84m에 달하는 조각류 보행렬은 세계 최장으로 알려져 있다. 섬 전체를 에워싸고 있는 퇴적암층 또한 뛰어난 볼거리. 이재언 목사가 “변산반도의 채석강보다 윗길”이라고 칭찬을 마다않던 곳이다. 저마다 주변 풍경이 다르니 어느 곳이 낫다고 단정짓기는 어려우나, 추도의 퇴적암층은 확실히 남다른 데가 있다. 거인이 먹던 시루떡처럼 층층이 쌓인 퇴적암층의 규모도 대단하려니와, 다양한 모양새 또한 장관이다. 퇴적암층에서 떨어져 나온 돌조각들은 마을 안 돌담을 쌓는 데 이용되기도 했다. 퇴적암층 끝자락에서 맞는 풍경이 시원하다. 영암의 월출산을 바다에서 보는 맛이 각별하고, 우주기지가 들어선 고흥의 외나로도 또한 멀게나마 시야에 들어 온다. 발아래 일렬로 늘어선 돌무더기는 해마다 2∼5월 음력 그믐 때 서너 차례씩 사도까지 바닷길이 열리는 곳. 매달 그믐과 보름 등 물빠짐 폭이 큰 때도 간혹 이 길을 따라 오가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는데, 안전을 위해 무리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모래로 쌓은 섬 사도 추도의 본섬인 사도는 ‘바다 한가운데 모래로 쌓은 섬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추도에서 불과 200m 남짓 떨어져 있다. 본섬인 사도를 중심으로 추도와 중도(간도), 증도(시루섬), 장사도, 나끝, 연목 등 7개의 섬이 빙 둘러 마주하고 있다. 사도 왼쪽의 연목과 나끝은 방파제로, 오른쪽 간도는 석교로 각각 연결돼 있다. 또 간도와 이웃한 시루섬과 장사도는 각각 모래해변과 바윗돌 지대로 이어져 있다. 추도를 제외하면 사실상 6개 섬이 하나로 연결돼 있는 셈이다. 간도로 가는 다리 아래 공룡화석지가 있다. 공룡들의 발자국이 퇴적층 위에 선명하다. 간도와 시루섬 사이엔 양면해수욕장이 그림같이 펼쳐져 있다. 밀물 때는 잠기고, 썰물 때는 폭 50m의 모래해변이 드러난다. 조개껍질이 부서져 만들어진 사장이라 빛깔이 유난히 희고 곱다. 시루섬은 왕성한 화산활동으로 형성됐다. 사도의 섬들 중 가장 볼거리가 많다. 용암에 쓸려 내려가던 나무가 화석이 된 규화목과 용암이 바다로 흘러내리다 급격하게 식으면서 형성된 용(龍) 모양의 용미암,200여명이 앉아도 넉넉한 멍석바위와 바다에 파여 지붕처럼 형성된 처마바위 등이 눈길을 끈다. 멀리서 보면 시루섬 자체가 사람의 얼굴을 빼다 박은 듯하다. 사도에서 추도로 가는 길에 봐야 가장 완벽한 모습을 볼 수 있다. 글·사진 여수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061) ▶가는 길:여수에서 사도까지는 하루 2번 태평양해운(662-5454) 여객선이 오간다.1시간30분. 뱃삯은 7300원. 사도에서 추도까지는 주민 배를 빌려야 한다. 왕복 2만원. 여수시청 관광과 690-2036, 화정면사무소 690-2606. ▶숙소:여수에 디오션리조트(theoceanresort.com)가 오픈했다. 모든 객실이 오션뷰로 꾸며져 여수 앞바다를 훤히 내다볼 수 있다. 리조트 내 워터파크 ‘파라오션’은 색다른 재미를 맛볼 수 있는 곳. 지하 800m에서 용출되는 천연암반수를 이용한 황산염 온천탕도 만들어 뒀다.692-1800. 추도와 사도에서는 민박을 이용해야 한다.3만∼10만원. 사도리 이장 016-9622-0019, 모래섬 한옥민박 666-0679. 장옥심 할머니 665-9932. ▶주변 볼거리:진남관, 흥국사, 선소, 거문도, 백도, 돌산대교, 향일암, 오동도 등. ▶맛집:갯장어 또는 참장어로 불리는 ‘하모’는 여수의 여름철 보양식. 회로 먹거나 끓는 물에 살짝 데쳐 먹는데 부드럽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여수시내 남경식당이 유명하다.686-6653.
  • [굿모닝 베이징] 수다 꽃피우는 중국인

    우리나라 사람들은 중국인들이 시끄럽다고 경멸하곤 한다. 오죽했으면 왁자지껄하게 떠들어 시끄럽다는 뜻으로 ‘호떡집에 불난 것 같다.’라는 말을 쓰겠는가. 일제 강점기 때 화교들은 중국식 호떡을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만든 호떡으로 많은 돈을 벌었다고 한다.1931년 7월 초 반중국인 폭동이 일어나 조선에 있던 모든 호떡집을 비롯해 많은 화교 가게에 불을 지른 것을 보고 이 말이 유래됐다는 슬픈 사연이 있다. 혹은 호떡집이 불이 나게 장사가 잘 돼 이 말이 나왔다는 등 해석은 분분하다. 지난 4일 처음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 발을 내디딘 순간 이들의 대화를 듣고 있으면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였다. 중국 발음 특유의 사성 탓인 것 같았다. 일부는 고함치듯이 얘기를 나눈다. 그런데 가는 곳마다 그들의 표정을 살펴 보니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모두 웃으면서 즐거움을 주체하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말을 주고받았다. 중국은 세계 최대 인구를 가진 나라다. 유엔 통계에 따르면 전세계 인구의 20% 가까운 13억여명에 이른다. 곳곳에서 사람이 넘쳐난다. 지난 6일 올림픽 축구 한국-카메룬전을 취재하기 위해 탄 친황다오행 고속열차 안에서 표를 검사하는 직원이 3명이었다. 나이 지긋한 차장은 따로 있었다. 생수를 나눠줄 때 다른 직원 두 사람이 카트를 끌고 객차 안을 돌아다녔다. 기자 숙소인 미디어 빌리지의 식당 자원봉사자도 혼자 서 있다 틈만 나면 둘이 모여 수다를 떨었다. 길거리에서 보이는 부부나 가족들이라고 다르지 않았다. 간간이 인상 쓰는 사람도 있지만 극히 적었다. 친황다오의 한 호텔 앞 동네 식당 주인 부부도 조용하지만 꾸준하게 다정한 모습으로 대화를 나눴다. 종업원들도 뭔가 얘기하다 까르륵 웃었다. 종업원 모집 공고를 보니 월급이 많아야 800위안(약 13만원)이었다. 이렇게 동료 및 가족들과 웃으며 대화를 나누며 사는 게 마냥 즐거운 것 같았다. 문득 그들의 모습이 부러웠다. 서울에서 꿔다놓은 보릿자루처럼 있는 사람들을 너무 많이 봐왔기 때문인지 모른다. 베이징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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